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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원세훈 측 “트위터 글 유포한 직원 특정해야” 檢 “방어권 보장 노력…추가 변경 신청 없다”

    원세훈 측 “트위터 글 유포한 직원 특정해야” 檢 “방어권 보장 노력…추가 변경 신청 없다”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사건 재판의 공소장 변경을 두고 검찰과 원세훈 전 국가정보원장 측 변호인이 22일 치열한 법정 공방을 벌였다. 검찰은 121만여건의 트위터 글을 추가한 공소장 변경의 필요성을 강조한 반면, 변호인은 트위터 글을 올린 행위자 등이 특정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의 주장을 받아들여 이를 구체화할 것을 검찰에 요구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1부(부장 이범균)는 이날 특별기일을 열고 원 전 원장에 대한 공소장 변경 문제를 심리했다. 원 전 원장 변호인은 “공소장에 트위터 글을 퍼트린 국정원 직원이 제대로 특정되지 않았다”며 “행위자가 특정돼야 피고인이 방어권을 행사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1차 공소장 변경은 감내할 수 있었지만 이번 신청은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다”며 “만약 공소장 변경이 허가된다면 형사소송법에 보장된 방어권 보장을 위해 1년 정도 공판절차가 중지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검찰은 “피고인의 방어권을 보장하기 위해 최대한 노력했다”며 “국정원 직원 14~15명에 대한 소환조사를 마쳤고 추가 공소장 변경 신청은 하지 않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은 지난달 18일 1차 변경 신청에 이어 두 번째다. 재판부는 변호인의 지적이 상당히 타당하다고 판단했다. 재판부는 “신속한 재판 진행도 중요하지만 변호인이 기록을 검토하고 재판을 준비할 수 있는 시간을 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변호인이 트위터 글 121만여건을 다 분석하는 동안 검찰이 추가 수사를 통해 새로운 사실이 드러났다며 다시 공소장 변경 허가를 신청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재판부는 최소한 내년 2월 정기 법관 인사 전에는 마무리를 짓겠다는 입장이다. 재판부는 피고인 측의 주장을 받아들여 검찰에 트위터 글 유포 행위자 및 계정의 특정, 철회된 트위터 글에 대한 명확한 이유 제시, 행위자를 기준으로 트위터 글 재정리 등을 요구했다. 재판부는 이를 바탕으로 오는 28일 재판을 열고 공소장 변경에 대해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진보당 해산 심판 청구] 새누리 “정부 결정 존중” vs 민주 “헌재 현명한 판단해야”

    정부가 5일 통합진보당에 대한 위헌정당 해산심판을 청구한 데 대해 새누리당은 “정부 결정을 존중한다”고 밝힌 반면, 민주당은 “헌법재판소의 현명한 판단을 기대한다”며 유보적인 입장을 드러냈다. 유일호 새누리당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질서를 지키려는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면서 “헌법재판소는 헌법과 원칙에 따라 청구안을 면밀히 검토하고 신속한 결론을 내려 더 이상의 혼란을 막고 대한민국의 헌법적 가치와 법질서를 지켜주길 당부한다”고 밝혔다. 윤상현 원내수석 부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진보당 강령은 주한미군 철수, 한미동맹해체, 국보법 폐지를 내세우고 있다”면서 “소속 의원과 당직자가 내란음모, 국보법 위반 혐의로 줄줄이 기소됐는데 헌법을 무시하는 정당은 헌법의 보호를 받을수 없다”고 주장했다. 황영철 의원은 “당 차원에서 정당활동금지 가처분 신청을 고민해주기를 요청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지난해 야권연대를 이룬 총선 이후 종북 공세에 시달렸던 점을 의식해 말을 아끼면서도 박근혜 대통령의 유럽 순방 사이 속전속결로 처리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안에 대해 의심의 눈초리를 보냈다. 김관영 대변인은 국회 브리핑에서 “헌정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데 대해 매우 유감”이라면서 “어떤 경우에도 대한민국의 국체인 자유민주적 기본질서는 유지돼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무회의 상정·처리과정이 충분한 여론수렴 과정을 거치지 않고 지나치게 조급히 처리된 점 또한 되짚어볼 대목”이라고 지적했다. 당 관계자는 “대통령 부재 중에 진보당을 비롯한 문재인 의원의 검찰 소환 등이 이뤄지는 것은 정치적 부담을 피하기 위한 것 아니냐”고 말했다. 박지원 전 원내대표는 트위터 글에서 “당 전체의 일이 아니고 일부 간부들을 기소, 현재 재판 진행 중인 바 정부가 진보당 해산 심판청구권을 행사하는 것은 다소 무리한 면이 있다고 생각한다”면서도 “법에 의거해 정부가 청구했다면 헌재의 현명한 판단을 기다려야 한다”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진보당 해산 청구안’ 헌정 사상 첫 국무회의 통과…진보당 강력 반발(종합)

    ‘진보당 해산 청구안’ 헌정 사상 첫 국무회의 통과…진보당 강력 반발(종합)

    정부의 통합진보당 해산심판 청구안이 5일 국무회의를 통과했다. 정부가 정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정부는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정홍원 국무총리 주재로 열린 국무회의에 법무부가 긴급 안건으로 상정한 ‘위헌정당 해산심판 청구의 건’을 심의, 의결했다. 또 진보당 소속 국회의원들에 대한 의원직 상실 결정도 청구키로 했으며 각종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 절차도 조속히 진행하기로 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국무회의 직후 브리핑에서 “진보당의 목적과 활동이 우리 헌법의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된다고 판단했다”면서 “법무부는 앞으로 관련 절차를 마친 뒤 제반 서류를 갖춰서 신속히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겠다”고 밝혔다. 황교안 장관은 또 “(진보당 소속 의원들에 대한) 국회의원직 상실 결정 청구 및 각종 정당활동 정지 가처분신청 절차를 조속히 진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진보당은 강령 등 그 목적이 우리 헌법의 자유민주적 기본질서에 반하는 북한식 사회주의를 추구하는 것이고 핵심세력인 RO(혁명조직)의 내란음모 등 그 활동도 북한의 대남혁명 전략에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면서 이번 청구의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통합진보당의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는 근거를 마련했다. 헌법 제8조에 따르면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는 헌법재판소에 그 해산을 제소할 수 있고 정당은 헌법재판소의 심판에 의하여 해산될 수 있다. 또 헌법재판소법 제55조에는 ‘정당의 목적이나 활동이 민주적 기본질서에 위배될 때에는 정부의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 헌법재판소에 정당 해산 심판을 청구할 수 있다’고 명시돼 있다. 정부가 정당에 대한 해산심판을 청구하는 것은 헌정 사상 처음이다. 헌정 사상 정당해산 심판을 청구하거나 받아들여진 사례는 아직 없다. 다만 이승만 정부 시절인 1958년 죽산 조봉암 선생이 이끌던 ‘진보당’이 공보실에 의해 정당등록이 취소되고 행정청 직권으로 강제 해산된 적이 있다. 법무부는 이날 통과된 청구안을 박근혜 대통령이 재가하면 곧바로 헌재에 해산심판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박 대통령은 현재 서유럽 순방 중이어서 전자결재로 재가를 할 것으로 보인다. 진보당은 즉각 격렬하게 반발했다. 진보당은 이날 “헌법을 정면으로 위반하고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것”이라면서 강력히 반발했다. 이정희 대표는 의원총회에서 “헌정 사상 유례없는 정당해산이라는 사문화된 법조문을 들고 나와 진보당을 제거하려는 것은 우리나라 민주주의 발전의 역사를 유신시대로 되돌리려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학폭 가해학생·학부모 특별교육 조치는 합헌”

    학교폭력 가해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특별교육을 받도록 한 학교폭력예방법은 헌법에 어긋나지 않는다는 헌법재판소의 결정이 나왔다. 헌재는 충북 제천의 한 중학교에 다니던 김모(13)군과 그의 어머니가 낸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청구에 대해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3일 밝혔다. 헌재는 “전학과 퇴학처럼 중한 조치에 대해서만 위원회에서 재심을 허용하는 것은 갈등을 신속히 해결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 목적이 정당하다”면서 “행정·민사소송을 통해 사법적 구제가 가능하므로 가해 학생에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해학생과 학부모가 함께 특별교육을 받도록 한 것은 보호자 참여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목적과 수단이 정당하다”고 덧붙였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헌재 “학교폭력 가해학생의 부모 특별교육은 정당”

    충북 제천의 A중학교에 다니던 김모(13)군은 주변 학생들을 괴롭히다 학교폭력 가해학생으로 지목됐다. 결국 학교폭력대책자치위원회에 회부돼 피해학생에 대한 서면사과, 접촉·협박 및 보복행위 금지, 학내외 전문가에 의한 특별교육이수 또는 심리치료(학생 10일, 학부모 5시간 이상), 출석정지 10일 등의 조치를 받았다. 학교폭력 가해자인 김군과 김군의 어머니는 자치위원회의 이같은 조치가 자신들의 기본권을 침해한다며 헌법소원을 냈다. 이들은 “학교폭력예방 및 대책에 관한 법률 17조 9항과 11항, 17조의 2 제2항이 행복추구권과 공정한 재판을 받을 권리를 침해하며, 피해학생과 비교해 불합리하게 차별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학교폭력예방법 17조 9항은 ‘자치위원회는 가해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특별교육을 이수받도록 해야 한다’이며, 11항은 ‘이러한 조치를 거부하거나 기피할 경우 다른 조치를 학교장에게 요청할 수 있다’는 내용이다. 17조의 2 제2항은 ‘자치위원회의 조치(전학·퇴학은 제외)에 이의가 있는 학생 또는 보호자는 시·도학생징계조정위원회에 재심을 청구할 수 있다’고 규정하고 있다. 헌법재판소는 그러나 김군과 어머니의 헌법소원 심판청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고 30일 밝혔다. 헌재는 학교폭력예방법 17조 2의 제2항에 대해서는 재판관 6(합헌) 대 3(위헌) 의견으로 기각 결정했다. 헌재는 “전학과 퇴학처럼 자치위원회의 중한 조치에 대해서만 재심을 허용하는 것은 가해학생과 피해학생 사이의 갈등을 신속히 종결해 정상적인 학교생활에 복귀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은 재심규정의 입법목적은 정당하면서도 적합한 수단이다”고 밝혔다. 헌재는 “재심이 제한되는 조치들에 대해서는 행정소송이나 민사소송을 통해 사법적 구제를 받는 것이 가능하므로 가해학생측에 중대한 불이익을 초래한다고 볼 수 없다”면서 “재심규정이 과잉금지원칙을 위반하지도 않는다”고 설명했다. 헌재는 “가해학생과 보호자가 함께 특별교육을 이수하도록 하는 것은 보호자 참여를 통해 학교폭력 문제를 근본적으로 해결하기 위한 것으로 입법목적은 정당하고 수단 역시 적합하다”고 판단했다. 반면 이정미, 김이수, 안창호 재판관은 “출석정지나 학교교체와 같은 조치도 사춘기 학생에게는 상당히 중대한 것으로 이에 대해 재심청구를 하지 못하도록 한 것은 기본권을 지나치게 제한하는 것”이라며 반대의견을 냈다. 헌재는 학교폭력예방법 17조 9항과 11항에 대한 헌법소원 심판청구는 각하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원세훈 ‘트위터 대선개입’도 법정에

    법원이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혐의로 기소된 원세훈(62) 전 국정원장에 대한 검찰의 공소장 변경 신청을 30일 받아들였다. 이로써 원 전 원장은 인터넷 커뮤니티와 함께 트위터를 이용한 대선 개입 지시 혐의에 대해서도 재판을 받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21부(부장 이범균)는 이날 원 전 원장에 대한 10회 공판에서 “형사소송법에 정해진 대로 공소사실의 동일성이 인정된다고 보여 공소장 변경 신청을 허가한다”며 “검찰과 변호인 측의 주장이 모두 일리 있어 고심 끝에 내린 결정”이라고 밝혔다. 재판부는 다만 “포괄일죄(하나의 연속되는 범죄사실)로 공소장을 변경하고 계속 수사를 하는 것이 공직선거법상 시효 제도와 피고인의 방어권을 침해한다는 변호인의 주장은 경청할 만하다”면서 “공소사실 추가로 심리가 너무 지연되지 않도록 검찰이 신속히 절차를 밟아 달라”고 당부했다. 앞서 검찰은 국정원 직원들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원 전 원장의 지시로 트위터에서 5만 5689회에 걸쳐 특정 후보를 지지·반대하는 글을 쓴 것으로 보고 이 같은 사실을 범죄 혐의에 추가하기 위해 지난 18일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했다. 검찰은 민주당의 재정신청을 통해 추가로 기소한 이종명 전 국정원 3차장과 민병주 전 국정원 심리전단장에 대해서도 원 전 원장과 같은 취지의 공소장 변경 허가 신청을 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위안부 배상에 시효없다” 美서 日 질책

    “위안부 배상에 시효없다” 美서 日 질책

    박한철 헌법재판소장이 일본 위안부 범죄가 전쟁범죄에 해당돼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만큼 피해자에 대한 일본 측의 배상과 사죄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일본군 ‘위안부’ 강제동원의 과거사를 부정하며 우경화로 치닫는 아베 신조 총리의 일본 정부에 일침을 가했다. 박 소장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매사추세츠주 하버드대 로스쿨에서 가진 ‘여성 인권 침해 회복을 위한 국가의 의무’라는 주제의 특강에서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을 공식 인정한 ‘고노 담화’를 내놓은 지 20년이 지나도록 피해자에 대한 배상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더욱이 “최근에는 여러 가지 역사적 증거로 확인된 사실에도 불구하고 일본 정부가 위안부 강제동원 사실을 부인하는가 하면 고노담화를 수정하자는 주장마저 내놓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968년 유엔결의 제2391호는 전쟁범죄 및 인도에 반한 죄의 경우 시효가 없음을 확인했다”면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일본의 국제법상 책임은 공소시효가 적용되지 않는 무한대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현재 생존한 한국인 위안부 피해자가 56명에 불과하고 모두 고령”이라면서 “그것이 바로 일본의 신속한 피해 배상과 진솔한 사죄가 요구되는 이유”라고 역설했다. 일본과 달리 독일은 2차대전 당시 나치 정권이 자행한 인권침해를 사죄하고 금전적인 배상을 하는 태도를 분명히 했다고 박 소장은 설명했다. 특히 독일은 1960년 프랑스와의 포괄보상협정으로 피해자에 대한 모든 청구권이 완결됐음에도 이후 프랑스가 추가보상을 요구하자 이를 받아들였다고 강조했다. 박 소장은 “세계의 지도자가 될 여러분 모두가 인류의 보편적 가치와 인권 향상을 위한 노력에 함께 하기를 바란다”는 말로 강연을 마무리했다. 우리나라 헌재 수장이 하버드 로스쿨에서 강연한 것은 박 소장이 처음이다. 박 소장의 특강은 지난 5월 헌재를 방문한 마사 미노 하버드 로스쿨 학장의 요청으로 이뤄졌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황 법무 “檢 불미스런 일 송구… 국정원 철저 수사”

    황 법무 “檢 불미스런 일 송구… 국정원 철저 수사”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24일 국가정보원 정치 개입 사건을 둘러싼 검찰 내부 갈등 사태와 관련해 “검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는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사과했다. 황 장관은 이날 ‘법무부 장관 입장’ 자료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앞으로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히 공판에 임하여 정확한 진실을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황 장관은 “지금 일련의 사태는 수사와 재판 중에 있는 사안에 대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면서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검찰은 정치와 무관하게 중립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법무부와 검찰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린다”고 덧붙였다. 황 장관은 이날 열린 검찰총장후보추천위 회의에 대해 “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검찰의 어려움을 극복할 훌륭한 분들을 추천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면서 “그중 한 분을 신속히 제청해 하루빨리 검찰 공백을 메우고 조직을 안정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법무부 관계자는 “최근 상황과 관련해 언론에서 계속 관심을 갖고 문의가 오고 있어 장관께서 입장을 정리해 낸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황교안 “검찰 불미스러운 발생 매우 유감…국민께 송구”

    황교안 “검찰 불미스러운 발생 매우 유감…국민께 송구”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최근 대선개입 사건 수사를 놓고 불거진 검찰 내부의 갈등에 대해 “국민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황 장관은 24일 오전 입장발표를 통해 “지금 검찰에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고 있는데 대 대해 매우 유감스럽고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검찰은 정치와 무관하게 중립성과 독립성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면서 :지금 일련의 사태는 현재 수사와 재판 중에 있는 사안에 대해 아직 결과가 나오지 않은 상황에서 정치적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이번 사건은 서울중앙지검에서 한 점 의혹도 없이 철저히 수사하고 엄정히 공판에 임하여 정확한 진실을 국민들께 알려드릴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장관은 또 “검찰총장의 공백 상태에서 이런 혼란이 지속되고 있는데 오늘 오후 2시에 신임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가 열린다”면서 “검찰총장후보추천위원회에서 검찰의 어려움을 극복할 훌륭한 분들을 추천하실 것으로 기대하고 있고, 그 중 한 분을 신속히 검찰총장으로 제청해서 하루 빨리 검찰 공백을 메우고 검찰 조직을 안정시켜 국민의 신뢰를 받는 검찰로 다시 태어날 수 있도록 진력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앞으로 법무부와 검찰은 다시는 이런 일이 재발되지 않도록 각별히 노력하겠다는 것을 국민 여러분께 말씀 드린다”고 거듭 강조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단독] “지혈 방해 약 복용 알면서 수술… 병원 책임”

    지혈을 방해하는 약품인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는 것을 알면서도 수술을 강행해 환자에게 부작용이 일어났다면 병원에 손해배상 책임이 있다는 법원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합의18부(부장 조휴옥)는 A(75)씨가 고려대 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병원은 A씨에게 1억 2000여만원을 지급하라”며 원고 일부 승소 판결을 내렸다고 7일 밝혔다. A씨는 2008년 고려대 안암병원에서 척추관 협착증(척추 부위의 신경이 눌려 있는 질환) 진단을 받았다. 담당 의사는 A씨가 평소 아스피린을 복용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동료 의사에게 조언을 구해 “수술 5~7일 전부터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하는 것이 지혈에 도움이 된다”는 답변을 들었다. 하지만 담당 의사는 “경험적으로 볼 때 저용량의 아스피린의 경우 3~5일 전쯤에 복용을 중단한다”며 3일 동안 아스피린 복용을 중단한 A씨의 수술을 강행했다. 하지만 수술 다음 날 오전 6시 40분쯤부터 수술 부위에서 다량의 혈액이 흘러나오고 발목에 감각이 없는 등의 부작용이 발견됐다. 컴퓨터단층촬영 결과 수술 부위에 피가 고이면서 생성되는 혈종이 신경을 압박하고 있었다. 병원 의료진은 부작용을 인식한 지 7시간쯤 지난 오후 2시부터 혈종 제거술을 시행했다. 재수술 이후에도 A씨에게는 운동장애·배뇨장애·발기부전 등의 장애가 지속됐다. A씨는 “아스피린을 복용하는 것을 알면서도 수술을 강행해 혈종이 발생했다”면서 “혈종이 신경을 압박해서 나타나는 증상이 감지되면 신속히 제거술을 시행해야 하는데 병원이 늑장 대응을 했다”고 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병원 의료진이 아스피린 복용을 적정기간 동안 중단하지 않은 채 수술을 시행해 다량의 출혈이 발생했다”면서 “이로 인해 형성된 혈종이 신경을 압박해 A씨가 현재의 장애 상태에 이르게 됐다”고 판단했다. 이어 “수술 다음 날 오전에 혈종이 신경을 압박해 나타날 수 있는 증상을 인식하고 있었음에도 재수술을 지연한 과실이 있다”고 덧붙였다. 다만 수술 부위가 광범위하고 원고가 고령이라는 점 등을 고려해 병원의 손해배상 책임을 70%로 제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채동욱 검찰총장 사퇴] 국정원·4대강 등 원칙 수사… ‘원세훈 처리’ 놓고 법무부와 마찰

    지난 3월 15일 검찰총장으로 지명된 당시 채동욱 서울고검장은 특정업무경비, 부동산 투기 등 각종 의혹에 휩싸이며 낙마했던 이동흡 헌법재판소장 후보자나 김용준 총리 후보자 등과는 달리 ‘파도남’(파도 파도 미담만 나온다)이라는 별명을 얻으며 인사청문회를 통과했다. 대표적인 특수수사통으로 후배 검사들 사이에 신망이 높았던 채 총장은 ‘소신 있는 총장’이라는 평가를 받으며 검찰을 이끌었다. 취임 이후 김광준 부장검사의 뇌물수수, 성추문 검사, 사상 초유의 ‘검란’(檢亂) 이후 무너졌던 검찰 조직을 제대로 추슬렀다는 평가를 받았다. 채 총장은 또 국가정보원 대선·정치 개입 사건, 4대강 담합비리, 전두환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원자력발전소 비리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을 이끌면서 법과 원칙을 강조했다. 특히 채 총장은 취임 이후 곧바로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공안·특수 등 30여명의 검사·수사관으로 구성된 특별수사팀을 꾸려 철저하고 신속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에 따라 검찰은 지난 6월 원세훈 전 국정원장과 김용판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을 선거법 위반 등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러한 채 총장의 행보는 청와대와 여당 입장에서는 눈엣가시였다는 게 검찰 안팎의 중론이다. 실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원 전 원장을 선거법 위반 혐의로 구속 기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신중을 기하라”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혀 검찰과 법무부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청와대가 곽상도 전 민정수석을 교체한 이유에 대해서도 채 총장을 제대로 통제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관측이 흘러나왔다. 하지만 검찰 안팎에선 채 총장의 검찰 개혁 의지와 국정원 대선·정치 개입 의혹 사건, 전 전 대통령 미납 추징금 환수 수사 등 일련의 소신 있는 수사에 대해 우호적인 평가가 많았다. 그러던 와중에 지난 6일 조선일보는 채 총장에게 혼외 아들이 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채 총장이 10여년간 관계를 유지하던 여성과의 사이에 2002년 아들을 낳았다는 내용이었다. 채 총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면서 “검찰을 흔들고자 하는 일체의 시도들에 대해 굳건히 대처하면서 오로지 법과 원칙에 따라 검찰 본연의 직무 수행을 위해 끝까지 매진하겠다”고 밝혔다. 이후에도 조선일보가 꼬투리 잡기식 후속 보도를 이어가자 채 총장은 지난 12일 정정보도 청구소송을 제기하고 유전자 검사를 조속히 시행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며 ‘강수’를 던졌다. 그러나 바로 다음 날 황 법무장관이 사상 초유의 ‘현직 검찰총장 감찰’이라는 카드를 꺼내 들자 채 총장은 사퇴를 택했다. 채 총장은 13일 검찰을 떠나면서 “새가 둥지를 떠날 때는 둥지를 깨끗하게 하고 떠난다”면서 “검찰 총수로서 마지막으로 떠나면서 무슨 말을 더 남기겠나”라는 소회를 밝혔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억울함·불편 덜어주는 권익위 권고 두 가지

    ■ “임신 여군의 과로사 순직 인정해야” 지난 2월 강원도 최전방 부대에서 근무하던 중 뇌출혈로 사망한 이신애(당시 28세) 중위를 순직으로 인정하라는 국민권익위원회의 권고가 나왔다. 이 중위는 지난해 9월 임신을 확인한 뒤 부대에 보고했다. 부대는 정상적인 진료와 생활이 가능하도록 배려했으나 산부인과 진료를 받으려면 왕복 3시간을 오가야 했다. 지난 1월에는 50시간이 넘는 초과 근무를 했다. 결국 이 중위는 뇌출혈로 사망했다. 육군본부는 임신성 고혈압이 뇌출혈의 원인이 됐으나 군 복무가 임신성 고혈압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킨 것은 아니라고 결정했다. 그러나 권익위는 사망 한 달 전에 받은 병원 검진에서는 문제가 없었고 이 중위가 임신 전후 동일한 강도의 업무를 수행했다는 주변 사람들의 견해에 따라 과중한 업무가 뇌출혈과 임신성 고혈압을 야기했다고 판단하고, 10일 국방부에 순직으로 인정하도록 권고했다. 국방부는 이번 권고에 따라 순직 여부를 재심의해야 한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무죄 판결자 보상금 지급 지연 막길” 국민권익위원회는 10일 무죄 확정 판결을 받은 피고인에게 형사보상금을 되돌려주는 절차를 신속하게 처리하는 제도를 마련하도록 법무부에 권고했다. 형사보상금제도는 억울하게 옥살이를 했거나 벌금을 낸 피고인이 무죄가 확정된 뒤 국가에 보상을 요청하는 제도다. 법원에 형사보상청구를 하면 법원이 보상 여부와 금액을 결정한다. 이 과정에서 사건 기록이나 관련 자료가 필요한데 관련 기관들이 서류를 늦게 제공해 결정이 지연되는 경우가 많다. 재판부가 검찰에 관련 서류 제출을 수차례 요청했지만 검찰이 이를 미루면서 1년 6개월이 지나도 보상 결정조차 못 내린 사례도 있다. 예산 확보도 제대로 돼 있지 않아 업무 처리가 늦어지기도 한다. 이에 따라 권익위는 기관들이 관련 서류를 신속하게 송부하는 방안을 만들어 처리 지연을 방지하고 부득이하게 늦어질 경우 이유와 지급 예정 시기를 의무적으로 통지해 국민 불편을 최소화하도록 요구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이슈&논쟁] 이석기 의원 제명

    여야가 내란 음모 혐의로 구속된 이석기 통합진보당 의원에 대한 제명안 처리를 놓고 공방을 벌이고 있다. 새누리당은 “이석기 의원의 제명을 확정판결 때까지 기다리는 것은 국회의 직무유기”라면서 제명안을 즉각 처리하자고 주장한다. 나아가 진보당에 대해서도 스스로 해산하지 않으면 국회 차원에서 해산을 추진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이 의원의 발언과 인식에 동의하는 것은 아니라고 선을 그으면서도 법원의 판결이나 적어도 검찰의 수사 결과 발표 뒤에 검토하고 논의하자고 반박하고 있다. 정당 해산도 검찰의 기소 등 최소한의 사실이 있어야지 지금 드러난 것만으로 정당 해산을 말하는 것은 헌법상 보장된 정당의 자유, 사상·집회·결사의 자유 등을 위축시킬 수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贊] 김진태 새누리당 의원 “대한민국의 적 감쌀 이유 없어…문제 근원인 진보당도 해산을” 이석기 내란 음모 사건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국가정보원과 검찰이 수사하고 있으니 수사 결과를 지켜보면 된다. 특히 정치권에서 너무 호들갑을 떨 일이 아니다. 그런데 재판이 대법원에서 확정되려면 아무리 빨라도 1년이 더 걸린다. 그러는 동안 이석기(필자는 전부터 그를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 인정하지 않았으므로 존칭을 생략한다)는 의원직을 유지하게 된다. 세비를 받는 것은 물론 보좌진을 통해 정부에 자료 제출을 요청할 수도 있다. 이석기는 그러지 않아도 미사일 배치 현황, 주한미군 방위비 분담 현황 등 중요한 군사현황 자료를 요청해 왔다. 그래서 국회에 제명 요구안을 제출했다. 종전에 제출했던 것은 자격심사안으로서 국회의원이 될 때 부정 경선으로 비례대표 순번을 받은 것이 문제였다. 이번에는 대한민국 국회의원으로서 도저히 묵과할 수 없는 행태를 보인 것이 문제다. 이석기의 종북 행태에 대해서는 온 국민이 일찌감치 분노했다. 애국가는 국가가 아니라고 했다. 기자들과 만나면 ‘보도일꾼’(기자의 북한식 표현), 인터뷰를 하면서도 ‘입말’(구어체의 북한식 표현), 그 밖에도 위원장 동지, 사업작풍 등등 헤아릴 수 없이 많다. 본 의원은 이런 사태를 진즉에 예견하고 국회에서 그를 대한민국의 적으로 규정해 즉시 제명 처리할 것을 주장한 바 있다. 그를 포함한 종북 성향의 의원들이 더 이상 대한민국에 적대행위를 하지 말고 그들의 조국 북한으로 떠나라고 일갈했던 것이다. 그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필요하지 않았다. 북한은 애국, 대한민국은 반역 집단이라고 하더니 북한의 총공격 명령이 떨어지면 한순간에 폭동할 것을 지시했다. 사제폭탄 제조법을 연구하고 유류저장소, 전화국 공격 계획을 수립했다. 국회의원이 되면 국민 앞에 선서를 하는데 그 선서문이 “나는 헌법을 준수하고 국민의 자유와 복리의 증진 및 조국의 평화적 통일을 위하여 노력하며…”라고 돼 있다. 그런데 이석기는 대한민국 헌법을 공격하여 조국의 ‘적화 통일’을 위해 노력해 온 것이다. 혹자는 이석기가 제명되더라도 더 심한 원조 종북 인물이 의원직을 이어받게 되니 굳이 힘들게 이석기를 제명할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나? 범죄자가 자꾸 생겨난다고 앞서 잡은 범죄자를 처벌하지 말고 그냥 풀어 줘야 하나? 드러나면 드러나는 대로 처벌하고 제명하고, 법대로 원칙대로 하면 된다.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문제의 근원인 통합진보당을 해산해야 한다. 정부에서도 통진당에 대한 해산 법리 검토에 착수했다고 한다. 통진당은 수많은 간첩사건에 연루돼 있고 간첩죄로 형을 살고 나온 사람을 등용하는 정당이다. 통진당 비례대표 후보 20명 중 11명이 국가보안법 혹은 시국사건 전과자다. 통진당은 강령에서 주한미군 철수, 국가보안법 철폐, 한·미 동맹 해체를 주장하고 있으며 결정적으로 민중민주주의를 표방하고 있다. 우리나라 헌법이 정하는 자유민주주의 체제에 포함될 수 없는 정당이다. 민주당은 이런 정당과 지난 총선에서 이기고 보자는 식으로 ‘묻지마 야권 연대’를 했다. 종북세력이 국회를 ‘혁명 교두보화’하는 데 길잡이 역할을 자처한 것이다. 이제 결자해지할 때다. 만약 이번 제명안에 반대한다거나 시간끌기 전략으로 일관한다면 국민들은 분노할 것이다. 민주당은 국민 앞에 종북과 결별할 것을 선언하고 제명안에 대해서도 적극 협조해야 한다. 이번 사태는 절대 ‘도마뱀 꼬리 자르기’ 식으로 마무리돼서는 안 된다. 대한민국의 적이 국회의원이고 정당이란 이유로 제명, 해산시킬 수 없다면, 대한민국은 자유의 적에게 반역의 자유를 주는 셈이다. 반역 세력을 처단하지 못하는 국가에는 미래가 없다. [反] 문병호 민주당 의원 “내란음모·여적죄 입증 아직 안돼…1심 판결 본 뒤 결정해도 안 늦어” 지난 6일 새누리당이 통합민주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제명안을 제출했다. 제명안의 내용은 크게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다. 첫 번째는 이 의원이 “애국가 부르기를 강요하는 것은 전체주의다”라고 말하는 등 일반 상식으로 도저히 용납되지 않는 발언을 했다는 것이고, 두 번째는 ‘내재적 접근법’은 북한에 면죄부를 주는 논리인데, 이 의원이 과거에 “북한 문제에 있어서는 송두율 선생의 내재적 접근론에 공감하는 편이다”라고 발언했다는 것이다. 마지막은 그동안 언론에 공개된 녹취록의 내용이 서술돼 있다. 첫 번째와 두 번째는 논란의 여지는 되겠지만 현역 국회의원을 제명해야 하는 충분조건이 되지는 않는다. 결국 녹취록이 핵심인데, 이 녹취록만으로는 국가정보원이 제기한 내란 음모죄와 여적죄의 혐의를 입증하기가 어렵다는 게 중론이다. 따라서 국정원의 수사 결과 발표와 검찰의 기소를 통해 사건의 실체가 어느 정도 드러난 뒤에 객관적인 증거와 사실관계를 토대로 국회가 제명안을 검토해도 늦지 않다. 대한민국이 법치국가인 만큼 입법부도 법적인 절차가 진행되는 과정과 보조를 맞출 필요가 있는 것이다. 물론 새누리당은 ‘강용석 사건’을 들며 1심 판결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이는 사실관계를 호도한 것이다. 강 전 의원에 대한 1심 판결은 2011년 5월 25일 이루어졌고, 국회도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난 것을 확인한 뒤인 5월 30일 윤리위원회에서 제명안을 통과시켰다. 새누리당이 요구하듯이 강용석 사건처럼 처리하자면 최소한 1심에서 유죄 판결이 날 때까지 기다려야 하는 것이다. 한발 더 나아가 새누리당은 ‘내란 음모의 혐의를 받은 것 자체가 국민의 대표로서 자격을 상실한 것’이라고 주장한다. 하지만 새누리당엔 그런 주장을 하는 것 자체가 자신들의 치부를 드러내는 것이 된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12·12 군사쿠데타로 집권한 신군부에 의해 ‘북한의 사주를 받아 내란 음모를 계획했다는 혐의’로 사형 선고까지 받았지만 독재정권 몰락 후 객관적 사실에 근거한 재판을 통해 무죄를 선고받았다. 새누리당은 신군부가 창당한 민주정의당을 한 뿌리로 하는 만큼 이 원죄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법은 실체적 진실뿐만 아니라 절차의 정당성도 중요시한다. 위법한 방법으로 수집된 증거에는 증거 능력을 부여하지 않는 것도 그 이유 때문이다. 과거 중앙정보부나 안기부가 대대적으로 수사했던 많은 간첩단 사건 대부분은 용두사미로 끝났다. 국정원도 대대적인 수사와 광범위한 압수수색 그리고 떠들썩한 언론 보도로 종북 몰이를 확대해 왔지만, 대부분 재판 과정에서 혐의가 축소되거나 무죄가 선고됐다. 2008년 촛불시위가 한창이던 시기에 국정원이 대대적으로 들고나왔던 부녀간첩단 사건도 녹취록을 수사기관이 조작했다는 사실을 재판부가 밝혀내면서 아버지에게 무죄가 선고됐고, 최근에는 탈북자 출신의 서울시 공무원에게 씌워졌던 간첩 혐의에 대해 법원이 무죄를 선고했다. 이 의원의 혐의가 사실로 드러난다면 국회도 신속하게 제명안을 처리하고, 법적인 처벌도 엄중하게 이루어져야 할 것이다. 하지만 아직 혐의가 입증되지도 않은 상태에서 제명안을 처리하자는 것은 과도한 대응이다. 국회의원 제명 동의안의 가결 기준을 헌법 개정과 동일하게 재적의원 3분의2 이상의 찬성으로 한 이유는 그만큼 제명안 처리가 신중하게 이루어져야 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법을 만드는 입법부의 위상에 맞게 이번 제명안 처리도 사법 처리 과정과 행보를 맞추면서 진행돼야 한다.
  • 258:31… 헌정사상 첫 ‘내란음모 의원’

    258:31… 헌정사상 첫 ‘내란음모 의원’

    국가정보원은 내란 음모 및 선동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통합진보당 이석기 의원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4일 국회에서 통과됨에 따라 수원지법에서 구인영장을 발부받아 이날 밤 이 의원을 수원남부경찰서 유치장에 구금했다.이미 사전구속영장이 청구된 이 의원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영장 실질심사)은 5일 오전 10시 30분 수원지법 영장전담 오상용 부장판사 심리로 열린다. 구속 여부는 5일 밤늦게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국회 본회의에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후 의원회관에 있던 이 의원을 구인하는 과정에서 국정원 직원 30여명과 진보당 당원들이 심한 몸싸움을 벌이며 충돌하기도 했다. 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어 이 의원 체포동의안에 대한 무기명 비밀투표를 실시, 재석의원 289명 가운데 찬성 258표, 반대 14표, 기권 11표, 무효 6표로 가결했다. 제헌국회 이래 현역의원 체포동의안 가결은 12번째로, 특히 내란음모 혐의로는 헌정 사상 처음이다. 이 의원은 체포동의안 가결 직후 본회의장을 나오면서 “한국의 민주주의 시계는 멈췄다. 정치가 실종되고 국정원 정치가 시작됐다”면서 “당당하고 힘차게 싸워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의원은 표결 전 신상 발언에서도 “몇 달만 지나면 무죄판결로 끝나고 말 내란음모 조작에 국회가 동조하는 것은 역사에 두고두고 씻을 수 없는 과오로 기록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새누리당은 “체제 부정과 내란 음모라는 사상 초유의 혐의에 대해 수사 당국은 법과 원칙에 따라 신속·공정하게 수사해 한 점 의혹 없이 명명백백하게 진실을 밝히고 범죄 혐의에 대해 엄중히 처벌해야 한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이제 내란음모 사건과 관련해 국회가 감당해야 할 절차적 과정은 모두 마무리됐다”면서 “사건의 실체 규명은 사법 당국에 맡겨졌다. 사실과 증거에 의거한 수사와 재판이 진행될 것을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앞서 여야는 이날 오전 11시 나란히 의원총회를 열고 당론을 수렴했다. 새누리당은 일사천리로 찬성 입장을 재확인했고, 민주당과 정의당도 당론으로 체포동의안 찬성을 결정했다. 한편 이날 본회의 질의응답에서 황교안 법무부 장관은 이 의원이 총책으로 지목된 ‘RO(Revolutionary Organization·혁명조직)’의 최종 목표에 대해 “한반도를 북한식 사회주의 체제로 바꾸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밝혔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한국 여행객 성폭행’ 인도男 징역 10년형

    인도를 여행 중이던 한국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한 혐의로 기소된 인도 남성이 징역 10년형을 선고받았다. 11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 지방법원은 올해 초 인도를 여행하던 한국 여성 관광객을 성폭행한 인도 남성에게 징역 10년형을 선고했다. 법원은 또 벌금 2000 루피(약 4만원)를 부과했다. 가해자가 벌금을 내지 않을 경우 3개월의 징역형이 추가된다고 법원은 설명했다. 한편 가해자의 항소 여부에 대해서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 주재 한국대사관의 한 관계자는 “인도 사법당국에 재판을 신속하게 처리해 달라고 여러 차례 요청했다”면서 “외국인 성폭행 혐의로 기소된 현지인이 10년형이란 중형을 선고받은 것은 이례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인도를 여행하거나 앞으로 하려는 한국 여성은 현지인이 건네는 음료수를 함부로 마시지 말고 지나친 친절을 경계해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인도에서는 지난해 12월 수도 뉴델리에서 여대생이 버스 안에서 남성들에게 집단 성폭행을 당한 뒤 치료를 받던 중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후 뉴델리 등 인도 주요 도시에서 항의 시위가 잇따라 인도 당국은 형법을 개정해 성범죄를 엄벌하기로 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성을 경시하는 관습 등의 이유로 내외국인 여성을 상대로 한 성폭행이 끊이지 않고 있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생각나눔] 헌재 ‘강력범 DNA 채취법’ 위헌 여부 공개변론

    “무차별적인 DNA 채취는 개인정보자기결정권 등 기본권을 침해한다.” “재범 방지 및 과학수사 등에 활용해 공익에 큰 기여를 하고 있다.” 11일 헌법재판소 대심판정에서는 강력범죄자들을 상대로 DNA를 채취하도록 규정한 ‘디엔에이신원확인정보의 이용 및 보호에 관한 법률’(DNA법)의 위헌 여부를 놓고 열띤 논쟁이 벌어졌다. 이날 헌재 공개변론은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하기에 앞서 마련한 것이다. DNA법은 살인·강도 등 11개 유형의 범죄를 저질러 구속된 피의자나 형이 확정된 사람에 대해 DNA를 채취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대상자가 동의하면 임의채취 방법으로, 동의하지 않으면 영장을 통해 채취한다. 2011년 검찰이 쌍용자동차 파업에 참여했던 노동자와 용산 철거민 등 강력범죄자가 아닌 이들의 DNA를 채취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법의 오남용 문제와 함께 인권 침해 논란이 일었다. 이에 용산 철거민 김모씨 등은 “기본권을 침해당했다”며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공개 변론에서 청구인 측은 “DNA 채취는 적법절차의 원칙 및 영장주의에 위반되고, 형을 선고받은 사람들을 잠재적 범죄자로 낙인 찍어 DNA를 채취하는 것은 무죄추정의 원칙에 어긋난다”고 주장했다. 또 “성폭력 범죄자의 재범 방지를 위해 도입된 DNA법이 재물손괴·주거침입 등 비교적 경미한 범죄와 소년법상 보호처분을 받은 소년범까지 채취 대상으로 삼은 것은 합리적이지 않다”며 현행법의 모순을 지적했다. 이어 범죄를 예방하고 과학 수사를 위한 것이라는 주장에 대해서는 “국민의 기본권 침해는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수사기관의 편의를 위해 인권 침해적인 수사기법을 합법화한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에 법무부와 경찰 측은 최근 용인 살인사건 등 강력범죄가 늘어나고 있는 점을 내세우면서 “조속한 범인 검거와 무고한 용의자의 배제 등 신속한 수사와 범죄 예방을 위한 것이라는 입법 목적의 정당성이 인정된다”면서 “DNA 채취로 인해 달성되는 공익이 그로 인해 침해되는 사익보다 훨씬 크다”고 반박했다. 또 대상자가 동의하지 않는 경우 영장에 의한 DNA 채취가 이뤄지는 점 등을 근거로 무죄추정의 원칙에 반하거나 신체의 자유가 침해될 가능성은 없다고 주장했다. 헌재는 이날의 공개 변론 등을 토대로 향후 DNA법에 대한 위헌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열린세상]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차은영 이화여대 경제학과 교수

    예전에 읽었던 책에서 이런 구절이 생각난다. ‘종교가 과연 세상을 구원하는 데 기여했는가.’ 신의 이름으로 구원한 인간보다 종교의 이름으로 살생한 인간이 훨씬 더 많다는 것이다. 역사적으로 보면 십자군 전쟁을 비롯한 수많은 전쟁이 신의 이름을 걸고 진행되었고 최근 테러에 이르기까지 종교적 요인을 배제할 수 없다. 요새 갑과 을에 대한 논란이 분분하다. 갑이란 본래 가만히 있어도 힘이 있고 대우받는 것인데, 기어이 표나게 과잉으로 갑 노릇 하려다 봉변당한 사람들이 많다. 이런 갑 위에 군림하는 슈퍼 갑들이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 양산하는 법안들을 보고 있으면 우려스러운 점이 한둘이 아니다. 뜻도 애매모호해서 각자 자기방식으로 해석하는 경제민주화라는 구호 아래 온갖 입법 과잉이 자행되고 있는 것이다. 6월 임시국회를 앞두고 여야는 더 독하고 파격적인 법안을 상정하는 경쟁구도를 보이고 있다. 법안의 타당성과 실효성을 제대로 논의하거나 분석하지 않은 채 경제민주화 법안이라는 도장만 받게 되면 반대의견을 여론 재판으로 묵살하고 소통과 의견수렴의 과정 없이 신속하게, 때로는 졸속으로 법안을 쏟아낸다. 근로환경에 엄청난 파급 효과를 초래할 정년연장법을 공청회도 없이 통과시켰다. 근로자의 정년을 3~4년 뒤부터 60세로 의무화하는 정년연장법의 부작용을 최소화하는 변변한 경과 과정 없이 2016년부터 도입해야 한다. 고용과 임금체계에 커다란 영향을 초래하고 세대 간의 갈등과 경제구조의 변화에 대한 충분한 고려는 어디에도 없었다. 화학물질 유출 사고가 난 기업에 연간 매출액의 5%를 과징금으로 부과하는 법도 일사천리로 통과되어 버렸다. 임시국회가 열리면 대기업 계열사 간 일감 몰아주기와 밀어내기에서 최대 10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확대하는 공정거래법 개정안, 산업자본의 은행지분 보유한도를 9%에서 4%로 다시 낮추어 금산분리를 강화하는 금융지주회사법 개정안, 총수 지분이 30%가 넘는 계열사와의 내부거래는 무조건 총수가 관여한 것으로 추정하는 법안 등을 비롯한 소위 경제민주화법안들이 줄줄이 통과를 기다리고 있다. 여러 의견을 수렴한 심도 있는 논의와 부작용의 피해를 감안하지 않은 채 반시장적인 규제들을 경제민주화의 이름으로 양산하는 것이 과연 장기적 저성장 국면으로 접어드는 우리 경제에 실질적인 이득을 가져다줄 것인가. 만연한 규제 일변도 논리는 여기서 멈추지 않는다. 동반성장위원회가 발표한 중소기업 적합업종을 보면 역차별의 논쟁에서 자유로울 수 없다. 만만한 국내기업만 규제하고 진정한 글로벌 갑은 대상에서 제외한 것이다. 전문성이 떨어지는 영세한 자영업자들의 과잉공급으로 말미암은 폐해와 소비자의 후생 감소는 어떻게 보상할 것인가. 전통시장을 살리려고 대형마켓을 강제로 휴점시키는 규제는 대형마켓이 담당하던 고용을 감소시키면서 전통시장의 매출로 이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동네 편의점의 매출이 증가하였다. 대형마켓이 휴점한 날은 장을 보러 가지 않거나 필수불가결한 아이템은 약간 비싸더라도 접근성이 용이한 편의점을 이용하는 소비자 패턴은 고려하지 않은 전시성 정책 탓이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있는 정책을 고집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이다. 물론 이런 규제가 나오게끔 일방적 갑 노릇을 해온 대기업과 시장의 책임이 매우 크고 무겁다. 갑이 갖는 권력과 이익을 과도하게 사용해온 결과 자업자득이라는 견해도 일리가 있다. 을이 없으면 갑도 없다는 점을 정확히 이해하고 있다면, 동반성장은 규제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추구해야 할 명제이다. 규제 하나에 부패가 열이라는 말이 있다. 현실을 고려하지 않은 규제는 그만큼 편법을 부추길 수 있다는 뜻이다. 실패한 정책의 답습보다는 인센티브를 통한 합의에 도달할 수 있도록 틀을 정비하고 설득하는 것이 우선이다. 모든 현상을 법으로 규제하겠다는 발상은 실효성이 없을 뿐 아니라 반민주적이다. 을의 이익을 대변한다는 미명 아래 갑에게 마구잡이 슈퍼갑질을 하는 것은 아무래도 아귀가 안 맞는다.
  •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재 ‘신속·신중’ 사건 분리… ‘투 트랙’으로 처리속도 단축

    헌법재판소가 각종 사건의 신속한 처리를 위해 중요도에 따라 사건을 분리해 다루는 ‘투 트랙 제도’를 도입하기로 했다. 박한철 헌재 소장은 25일 법의 날을 맞아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사건과 선례가 다수 있거나 각하가 예상되는 사건을 각각 나눠 전체적으로 사건처리 기간을 단축하고, 중요한 사건은 한층 심도있게 다룰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헌재는 지금도 사건 판단의 영향력이 크고 빠른 판단이 필요한 사건은 ‘적시처리 사건’(시급 사건)으로 분류해 심리하고 있지만 소장 공백 등으로 조직이 장기간 파행 운영되면서 처리해야 할 사건이 산적해 있다. 지난달 말 기준으로 875건이 재판부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다. 투 트랙 제도의 골자는 헌재에 접수되는 사건을 ‘신중처리 사건’과 ‘신속처리 사건’으로 이원화해 각각의 처리 절차를 달리하는 것이다. 헌법적 쟁점이 중요하고 긴급한 처리가 필요한 사건은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된다. 신중처리 사건은 특별 연구팀을 꾸려 연구관과 자원을 집중 투입해 처리 속도를 높일 계획이다. 그 밖의 사건은 ‘신속처리 사건’으로 분류해 빨리 결론을 내리게 된다. 앞서 헌재는 곽노현 전 서울시교육감에게 적용된 ‘사후매수죄’에 대한 판단을 대법원 확정 판결 이후에 내리면서 진보계열의 반발을 샀고,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모임이 지난해 대선을 앞두고 헌법소원을 제기한 ‘투표시간 연장’ 사건은 아직 공개변론조차 열리지 않고 있다. 헌재에 계류 중인 사건 중에서는 2009년 이화여대 로스쿨이 입학생을 여성으로 제한한 것은 남성에 대한 차별이라며 남성 로스쿨 준비생들이 낸 헌법소원, 성충동 약물치료(화학적 거세)의 위헌심판, 휴대전화 번호 010 통합의 위헌심판 등이 ‘신중처리 사건’으로 분류될 가능성이 높다. 헌재 관계자는 “사회 다방면에서 법리 다툼이 늘어나는 가운데 신속한 헌법적 해석을 내리기 위한 것”이라면서 “법 개정 없이 연구부 개편만으로도 시행이 가능하기 때문에 5월부터는 새 제도를 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4월 임시국회 심의 3개 입법안 찬반 팽팽

    4월 임시국회에서 국회 상임위원회별로 시급한 민생현안을 논의하고 있는 가운데 취업할 때 제대 군인에게 가산점을 주는 ‘군 가산점 제도’, 양육비를 못 받는 한 부모를 대신해 국가가 미리 양육비를 지급하고 나중에 구상권을 청구하는 ‘양육비 국가선지급제도’, 취업할 때 회사에 냈던 입사서류를 돌려받는 ‘구직서류반환제도’ 도입을 위한 입법도 함께 다뤄지고 있다. 국민들의 실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법안이지만, 형평성 논란이나 법을 악용할 소지가 있기 때문에 찬반양론이 맞서고 있어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 제대군인 가산점제 - “여성 피해”… 형평성 논란 제대군인 가산점 제도 도입안이 국회에 올랐지만 상임위 소위 차원에서 제동이 걸렸다. 형평성 침해 우려 탓이다. 군 가산점 제도는 1999년 헌법재판소의 위헌 결정 이후 수차례 법안이 상정됐지만 번번이 무산됐다. 국회 국방위원회는 17일 법안심사소위를 열어 군 복무를 마친 사람이 국가 고시 또는 공무원 등 취업시험에 응시할 경우 과목별 득점의 2% 범위에서 가산점을 주도록 하는 내용의 병역법 개정안을 심사했다. 개정안에서는 형평성 논란을 피하기 위해 위헌 판결 당시 3~5%에 달했던 혜택을 2%로 줄였고, 가점을 받은 합격자의 범위를 선발예정 인원의 20% 이내로 제한했지만, 여야 간 이견이 커 의결하지 못했다. 소위는 3주 이내 공청회를 열어 안건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새누리당 김종태 의원은 “위헌 판결이 주는 부담이 큰 모양인데 ‘국가봉사점수’로 명칭을 바꾸면 위헌 논란을 피할 수 있다”면서 “군 복무를 공무원으로 복무한 것으로 보고 경력을 인정해 주는 차원이라고 이해하면 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민주통합당 김재윤 의원은 “여성에게 피해를 준다는 지적 등을 더 꼼꼼히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런가 하면 임신·출산·육아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취업 시 ‘엄마 가산점’을 주는 남녀고용평등과 일·가정 양립 지원법안도 환경노동위원회에 상정돼 심사를 앞두고 있다. 이 두 법안은 대상은 다르지만 취지는 비슷하다. 그러나 “군미필자, 미혼여성, 장애인 등이 차별받을 수 있다”는 반대 의견이 만만찮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양육비 국가 선지급 - 악용 소지·국가재정 부담 최근 이혼 또는 미혼으로 아이를 혼자 키우는 한 부모들이 전 배우자로부터 양육비를 거의 받지 못하는 것으로 드러나면서 국회에서 ‘양육비 국가 선지급’ 법안 논의가 가속화되고 있다. 하지만 법안을 악용할 소지가 있고, 국가재정에 부담이 된다는 반론도 있어 신중한 처리가 요구된다. 17일 국회 여성가족위원회 법안심사소위원회에는 양육비 국가 선지급과 관련한 법안 3건이 올라온 상태다. 김상희 민주통합당 의원이 ‘양육비 선지급법안’을, 서영교 민주당 의원이 ‘양육비 선지급에 관한 특별법안’을, 우윤근 민주당 의원이 ‘비혼 가정의 양육비 및 부양료 확보에 관한 법률안’을 발의했다. 이들 법안은 부모 한쪽이 자녀 양육비 지급 의무를 다하지 않은 경우 국가가 먼저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을 공통적으로 담고 있다. 여가위는 19일 양육비 선지급 관련 공청회를 열어 관련 단체와 기관들의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법안소위에서 법안을 처리하는 것은 공청회 이후로 연기됐다. 논란의 소지를 감안해 신중하게 처리하기 위한 조치로 풀이된다. 지난 2005년에도 당시 김재경 한나라당 의원이 ‘양육비 이행 확보에 관한 특별법안’을 발의했다가 대한변호사협회에서 “이혼을 부추길 우려가 있고, 법안을 악용할 소지가 있다”며 반대하는 등 논란이 된 바 있다. 이 법안은 결국 의원 임기 만료로 폐기됐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퇴짜 구직서류 반환 - 기업에 과도한 부담 우려 구직자들이 ‘퇴짜 구직 서류’를 돌려받을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을 담은 ‘채용절차 공정화에 관한 법률안’도 관심을 끌고 있지만 쉽게 결론을 내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민주통합당은 다음 국회 회기에 무난히 처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는 반면 새누리당은 ‘좀 더 숙성이 필요하다’고 해 의견 차이를 보이고 있다. 신계륜 민주당 의원이 대표 발의한 이 법이 통과되면 모든 구직자들은 채용일정 종료일로부터 14일 이내에 구직서류 모두를 반환해 줄 것을 사용자 측에 청구할 수 있다. 또 반환을 청구한 날로부터 최대 14일 이내에 제출했던 구직서류 일체를 등기우편으로 돌려받을 수 있게 된다. 반환 비용도 사용자가 부담한다. 이에 대한 각계 의견 수렴을 위해 17일 환경노동위원회 법안심사소위는 국회에서 공청회를 열었다. 고인석 부천대학교 행정학과 교수는 “법안이 통과될 시 구직자의 부담이 완화되고, 재취업준비를 위한 신속성이 높아질 수 있다”면서 찬성의 뜻을 밝혔다. 반면 박종갑 대한상공회의소 상무이사는 공청회에서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지만 대다수 기업에 채용에 따른 과도한 부담을 야기할 우려가 있고, 기업이 채용에 참여할 수 있는 문호를 축소할 가능성이 있다. 입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식물 憲裁’ 더 이상 방치해선 안 된다

    박근혜 대통령이 이르면 오늘 헌법재판소장을 지명할 것이라고 한다. 60일째 공석 중인 중요 보직을 취임 25일 만에 채우겠다니 만시지탄이라고밖에 할 수 없다. 이강국 전 소장이 지난 1월 21일 퇴임한 뒤 소장 권한대행을 맡아 온 송두환 재판관이 22일 퇴임하면 헌재는 사상 초유의 7인 재판관 체제가 불가피하다. 박 대통령은 이 같은 파행적인 운영 상황에 적잖이 부담을 느꼈을 법하다. 헌법상 9인의 재판관으로 구성되는 헌재는 7인 체제가 되면 사실상 기능이 정지되는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게 법조계의 얘기다. 7인 이상이면 심리를 열 수 있고, 6인 이상이 찬성하면 위헌결정도 할 수 있지만 제대로 된 결정을 내리기는 아무래도 어렵다. 그런 만큼 아예 결정을 미루는 편을 택할 수밖에 없게 된다는 것이다. 재판관 2명이 모자라면 헌법 소원 사건에 대해 제1, 제2 지정 재판부도 파행이 불가피하다. 이래저래 ‘식물 헌재’라는 자조 섞인 말이 나올 수밖에 없다. 문제는 후보가 지명되더라도 국회인사청문회에 걸리는 시간을 감안하면 당분간 7인 재판관 체제로 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 같은 파행은 사실상 예견된 것이었다는 점에서 개탄을 금할 수 없다. 인사청문회 과정에서 도덕성 등 자격 논란이 불거진 이동흡 후보자가 상당 기간 버티는 바람에 소장 공석이 길어질 수밖에 없었다. 게다가 후임 지명마저 차일피일 미뤄 ‘비상한’ 상황을 이어갔다. 청와대는 정부조직법 국회 통과와 조각 문제 등을 우선 해결하느라 헌재 문제는 공식회의에서 거론조차 하지 않았다고 한다. 헌재는 헌법 수호의 최후 보루다. 국민의 기본권을 보장해야 할 막중한 기관이다. 그런데 이처럼 표류하고 있으니 이보다 안타깝고 부끄러운 일이 따로 없다. 헌재에는 현재 성충동 약물치료 관련 위헌법률 사건과 투표시간 연장 관련 헌법소원, 휴대전화번호 010 통합 사건 등 굵직한 사건들이 계류돼 있다. 정상 운영까지는 한 달 정도 걸릴 것으로 보여 중요 사건에 대한 결정은 미뤄질 수밖에 없다. 헌재의 파행으로 애먼 국민이 피해를 봐선 안 된다. 국회는 헌재소장에 대한 임명 동의절차를 최대한 신속하게 처리해야 한다. 사전 검증을 소홀히 하면 그만큼 동의절차도 길어질 수밖에 없다. 이번만큼은 인선 과정부터 철저히 검증해 더는 국민을 낙담케 하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이제 바로 선 헌재의 모습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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