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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 위에 선 종교… 유럽국 20%에 신성모독죄 있다.

    법 위에 선 종교… 유럽국 20%에 신성모독죄 있다.

    21세기에도 종교는 불가침의 영역인가. 현대화된 국가에서조차 종교는 법 위에 군림하는가.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3일(현지시간) “신성모독죄가 부활했다. 표현의 자유가 30년 전으로 후퇴했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최근 유럽인권재판소는 “유럽인권법은 종교인의 감정을 해치지 않을 권리를 인정한다”고 재확인했다. 재판소는 “종교적 평화와 관용은 공격적인 언어로부터 보호 받아야한다”는 논리를 펼쳤다. 이에 따라 오스트리아 법원은 최근 이슬람의 선지자 무함마드를 소아성애자라고 비난한 여성에게 유죄 판결을 내렸다. 스페인 배우 윌리 톨레도는 종교적 감정을 상하게 한 혐의로 기소될 예정이다. 톨레도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나는 신을 저주한다”면서 가톨릭 교회가 신성시하는 성모 마리아를 원색적으로 비난하는 표현을 써 고발당했다. 톨레도는 법원의 두 차례 소환에 불응, 구금됐다. 이에 대해 오스카상 수상자인 배우 하비에르 바르뎀은 “스페인이 프란시스코 프랑코 독재 하의 억압기로 돌아갈 위험이 있다”면서 표현의 자유가 위협받고 있다며 우려를 표했다. 폴란드의 가수 도다는 한 인터뷰에서 “나는 작가들이 술에 취하고 대마초를 피우면서 지어낸 성경의 어떤 것도 믿을 수 없다”고 말했다가 종교 모독 혐의로 유죄 판결을 받았다. 러시아는 2013년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시물에도 신성모독법을 적용하기로 했다. 유죄 판결을 받으면 ‘극단주의자 및 테러리스트’ 명단에 올라 당국의 감시를 받게 된다. 지난 10년간 유럽 각국은 신성모독은 법률이 인정하는 표현의 자유를 억합할 수 없으며, 소수 종파 인사 또는 반(反) 종교인이 사형이나 수감 또는 장기간 구금될 수 없다고 인정해 왔다. 영국,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몰타, 아일랜드는 모두 신성모독을 금지한 법률을 지난 10 년 동안 유럽 국가들은 신성 모독과 종교적 모욕에 대한 법률이 표현의 자유에 대한 헌신과 양립 할 수 없으며, 종교 소수 집단 및 반체제 인사들이 사형이나 수감 또는 장기간의 구금 시설에 처해있는 세계에서 변호 할 수 없음을 인정했다. 양심에 따른 문장. 영국, 아이슬란드, 네덜란드, 노르웨이, 덴마크, 몰타, 아일랜드는 모두 신성 모독 금지를 폐지했다. 그러나 여전히 유럽의 약 20% 국가가 신성모독, 종교적 모욕을 실정법상 범죄로 규정한다. 포린폴리시는 “이른바 신성모독을 금하는 법은 혐오발언을 금지하는 법과는 의미가 다르다”면서 “신성모독죄는 오히려 다수를 소수민족과 반대자들로부터 보호하는 일이 잦다”고 지적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축구공 손가락으로 돌리는 교황님, 미국-쿠바 개선 중재해낼까

    축구공 손가락으로 돌리는 교황님, 미국-쿠바 개선 중재해낼까

    프란치스코 교황이 축구 공을 손가락 위에서 돌리는 묘기를 선보였다. 교황은 바티칸 시티 광장에서 일반 참배객을 대상으로 한 2019년 첫 주례 공개 미사를 마친 뒤 쿠바 서커스 시범단의 공연을 즐겼다. 축구 공을 돌리는 묘기를 선보이던 아티스트가 공을 돌리면서 자신의 손가락을 이끌자 2초 남짓 공을 돌려 보였다. 신성한 곳이란 이미지와 어울리지 않게 살사 음악이 흐드러진 가운데 여성들이 춤사위를 늘어놓고 저글링 묘기와 인간탑 쌓기 등이 조금은 어지럽게 돌아갔는데 교황은 흥겨운 듯 여기저기 주위를 바라보며 호기심 어린 미소를 지어 보였다. 쿠바 서커스 시범단 공연은 쿠바 공산 혁명 60주년을 축하하기 위한 것이었다. 거의 같은 시간 하바나에서는 라울 카스트로 국가수반 주재로 60주년 기념 행사가 열렸다. 라울 국가수반은 “혁명은 나이를 먹고 있지만 여전히 젊다. 이건 역사적인 현실”이라고 강조했다.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화해를 이끌었지만 도널드 트럼프 현 대통령과는 여러 가지로 불편한 관계라 관계 개선이 긴요한 상황이다. 쿠바로선 교황의 중재 노력을 기대하기라도 하는 것일까 궁금해진다. 사진·영상= Inside edition youtube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인사]

    ■새만금개발청 ◇4급(서기관) 승진△산업진흥과 오욱연 ■예금보험공사 △상임이사 김영길 ■한국무역협회 ◇신규 보임 △비서실장 박형선△통상지원단장 제현△센터경영실장 이명자△FTA활용지원실장 고범서△혁신생태계실장 박경진△유라시아실장 조빛나△온라인마케팅실장 박민영△무역빅데이터실장 박강표△취업연수실장 이동원△제주지부장 이민석 ◇전보 △기획조정실장 박천일△인사총무실장 한창회△회원지원실장 조윤재△회원서비스실장 이권재△물류서비스실장 박성환△남북협력실장 윤신영△FTA원산지지원실장 홍성해△차이나데스크 실장 안용근△정책협력실장 권도겸△스타트업글로벌지원실장 조상현△아중동실장 추민석△중국실장 서욱태△해외마케팅실장 신선영△신성장연구실장 박준△전략시장연구실장 심남섭△무역연수실장 이정수△글로벌연수실장 박철용△대전세종충남지역본부장 김용태△인천지역본부장 박귀현△경기북부지역본부장 이창선△전북지역본부장 이강일△경남지역본부장 최주철△도쿄지부장 박용규△워싱턴지부장 장상식△상하이지부장 심준석△뉴델리지부장 정희철△자카르타지부장 김영준 ◇1직급 승진 △재무관리실장 고재수△국제협력실장 이미현△미구주실장 장상식△무역연수실장 조윤재△워싱턴지부장 추민석 ■한글과컴퓨터그룹 ◇한글과컴퓨터 △전무이사 김대기 오순영△상무이사 박미영 박상희△이사 이윤재 김석준 주경택 허현 박근형 ◇한컴MDS △사장 우준석△부사장 현재영△ 이사 이재승 문왕환 ◇한컴시큐어 △상무이사 함덕환 ◇한컴지엠디 △이사 김용부 ◇한컴유니맥스 △상무이사 윤성목△이사 박재규 ◇산청 △이사 이중이 권일균 ◇한컴로보틱스 △전무이사 김동경 ■NH투자증권 ◇부장 신규선임 △실물자산금융부 신호상△시너지추진부 정해웅△리스크지원부 김재선 ■이투데이 △산업부장 박성호△자본시장2부장 이진우 ■한국폴리텍대학 △신기술교육원장 정진홍 ■한국정보화진흥원(NIA) ◇단장△운영지원 박세규 ◇팀장△청사관리 이승구△정보보안 문석봉 ■삼성선물 ◇신규 선임 △국내영업본부장 김태현 ◇상무 승진△경영지원실장 김장우 ■아주경제 △인사총무팀 부장 시태근 ■아시아타임즈 △주필 강현직△총무이사 조민수△편집부장 이진형△뉴미디어부장 겸 사회부장 이원일
  • 홍남기 “금융이 앞장서서 산업혁신 이끌어 달라”

    홍남기 “금융이 앞장서서 산업혁신 이끌어 달라”

    이주열 “리스크 철저히 관리해야” 최종구 “유연한 규제환경 만들 것”경제·금융권 수장들이 새해를 맞아 우리 경제의 활력을 높이기 위한 ‘혁신금융’과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를 주문했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3일 은행연합회 등 6개 금융업권별 협회 주최로 열린 ‘2019년 범금융 신년 인사회’에서 “금융이 산업혁신의 선도적인 역할을 해 줬으면 한다”면서 “금융이 앞장서서 기업을 변화시키고 산업 혁신을 이끌어 달라”고 강조했다. 홍 부총리는 “현장에서는 아직도 금융의 문턱이 높고 기술금융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면서 “산업구조 고도화를 추진하는 주력 업종이나 기술·아이디어로 신산업을 창출하려는 기업을 더 과감하게 지원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어 디지털 혁신경쟁 시대에 금융산업 자체의 혁신도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결코 녹록지 않은 것이 현실”이라면서 “글로벌 경기 둔화 움직임이 뚜렷해질 것이란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우리 앞에는 철저한 리스크 관리와 동시에 혁신을 이뤄 내야 하는 어려운 과제가 놓여 있다”면서 “금융이 생산적인 부문에 자원이 효율적으로 배분되도록 하고 기업 투자 활력이 저하되지 않도록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한다”고 역설했다. 최종구 금융위원장은 올 한 해 금융혁신 가속화를 위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기술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는 것이 우리 미래 금융의 핵심 경쟁력”이라면서 “보다 창의적이고 유연한 규제 환경을 만드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올 한 해 경제 여건이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가계부채 등 위험 요인 관리에도 각별히 유의하겠다”고 밝혔다. 윤석헌 금융감독원장은 “우리 사회에 도움이 되는 금융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자”면서 대내외 불안 요인에 대비한 선제적 리스크 관리, 건전성 유지, 혁신성장 지원 등을 강조했다. 윤 원장은 “우리나라 금융의 가장 중요한 과제는 자금 중개라는 금융 본연의 기능을 보다 효율적이고 혁신적으로 수행해 경제의 혁신성장을 지원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행사에는 금융회사 대표와 정부 관계자, 국회의원 등 1100여명이 참석했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뉴스 분석] 경제주체 다 만나는 文…‘경제 우선’ 기조로 간다

    [뉴스 분석] 경제주체 다 만나는 文…‘경제 우선’ 기조로 간다

    이달 중순 기업인들과 첫 타운홀 미팅 7일엔 소상공인 등 200명과 靑간담회 참모들도 대기업과 연쇄 회동해 소통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집권 3년차를 시작하며 국정운영 기조를 ‘경제 우선’으로 완전히 선회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단순한 ‘립서비스’ 수준이 아니라 국정운영의 방향 자체를 경제로 대전환한 모습이어서 주목된다. 문 대통령은 지난 2일 사상 처음으로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신년식을 열어 4대 그룹 총수들을 초청한 데 이어 3일엔 이달 중순 대기업과 중견기업, 주요 경제단체들과 ‘타운홀 미팅’ 형식의 별도 간담회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그보다 앞서 오는 7일에는 중소기업, 소상공인, 자영업자, 벤처기업인 200명을 청와대로 초청해 간담회를 열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새해 첫 현장 방문 일정도 ‘경제’였다. 문 대통령은 3일 창의적 아이디어의 상품화를 지원하는 서울 중구 소재 ‘메이커스페이스’를 찾아 혁신성장과 일자리 창출 등 경제 활력을 현장에서 직접 챙기겠다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청년들이 혁신 창업에 나설 수 있도록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행사 후에는 수제화 제작 상점을 방문해 구두를 맞추며 자영업자들의 어려움을 직접 살피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새해 벽두부터 문 대통령의 모든 일정이 ‘경제’에 맞춰져 있는 셈이어서 ‘경제 올인’이라고 불러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청와대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답방을 비롯한 한반도 평화 이슈에 몰입했던 것에 비하면 가히 ‘괄목할 변화’라는 평가도 나온다. 특히 문 대통령이 기업인들과 사상 처음으로 ‘타운홀 미팅’ 형식의 간담회를 갖기로 한 일정이 주목된다. 타운홀 미팅이란 정치인이 주인공이 아니라 참석자들이 주인으로서 정치인을 초청해 얘기를 듣는 형식이어서 우리 대통령·기업인 문화에서는 파격적인 도입이라 할 수 있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새해에는 기업들이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정책적으로 성과를 내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청와대 참모들도 재계와 적극 소통하며 문 대통령과 보조를 맞추고 있다. 지난 연말 김수현 청와대 정책실장은 김광두 국민경제자문회의 부의장의 주선으로 삼성·SK·LG 등 대기업 총괄 부회장급 인사들과 비공개 조찬 회동을 갖고 기업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한 것으로 알려졌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김 실장은 3일에도 기업인들과 오찬을 했으며, 앞으로도 기업인과의 대화는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밝혔다. 김현철 청와대 경제보좌관도 지난 연말 팟캐스트에 처음 출연해 문재인 정부의 경제 정책을 홍보하고 나섰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황후의 품격’ 최진혁, 갈대밭서 오열하는 모습 포착 ‘무슨 일?’

    ‘황후의 품격’ 최진혁, 갈대밭서 오열하는 모습 포착 ‘무슨 일?’

    ‘황후의 품격’ 최진혁이 극강의 갈대밭 오열을 펼쳤다. 최진혁은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김순옥 극본, 주동민 연출)에서 안타깝게 죽은 엄마에 대한 복수를 위해 황실에 들어온 나왕식, 천우빈 역을 맡아 탄탄한 연기력을 폭발시키며 ‘인생 캐릭터’를 경신하고 있다. 특히 지난 2일 방송된 ‘황후의 품격’에서는 천우빈(최진혁)이 철저하고 빈틈없는 계획 속에서 진행하는 치밀한 복수의 단계가 이목을 집중시켰다. 천우빈은 황제 이혁(신성록)에게 “죽는 것보다 더 지옥 같은 방법으로 백배 천배로 벌을 받게 하는 게 진정한 복수라고 배웠습니다”라며 민유라(이엘리야)를 죽이지 않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이혁의 침대에 시뻘건 핏물과 백도희(황영희) 사고 때의 차량 엠블럼을 놓아두는데 이어, 급기야 베개로 이혁의 얼굴을 감싸며 이혁의 공포심을 자극했다. 나왕식이 살아있다는 걸 알게 된 이혁이 점점 피폐해져가는 모습을 보이면서, 천우빈이 이혁을 어디까지 옭아매게 될 것인지 궁금증을 높였다. 3일 방송되는 SBS ‘황후의 품격’에서는 최진혁이 눈물을 그렁거리면서 갈대밭을 헤매다가 어느새 절규를 터트려내는, ‘울분 폭발’의 모습이 담긴다. 극중 두 눈 가득 눈물이 맺힌 천우빈이 무성한 갈대밭 사이를 가로지르면서 뭔가를 찾고 있는 장면. 이내 천우빈은 눈물을 뚝뚝 떨구더니 땅바닥에 주저앉은 채로 영혼이 나간 듯, 통곡을 쏟아낸다. 과연 천우빈이 한밤중에 갈대밭을 찾아간 이유는 무엇인지, 절절하게 오열을 터트린 사연은 어떤 것일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황후의 품격’ 제작진 측은 “최진혁은 복수를 하기 위해, 자신의 머릿속 총알을 제거하는 수술까지 마다할 만큼 분노에 서린 나왕식, 천우빈 역으로 독보적인 존재감을 드러내고 있다”며 “오직 복수를 위해 모든 것을 쏟아 붓고 있는 천우빈이 과연 마지막까지 복수에 성공할 수 있을지, 앞으로의 행보는 어떻게 될 지 지켜봐 달라”고 전했다. 한편, SBS ‘황후의 품격’은 3일 오후 10시에 방송된다. 사진=에스엠라이프디자인그룹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순천상공회의소 2019 신년인사회 개최

    순천상공회의소 2019 신년인사회 개최

    순천상공회의소가 3일 에코그라드호텔 그랜드볼룸에서 ‘2019 신년인사회’를 개최했다. 김영록 전남지사와 이정현 국회의원, 허석 순천시장, 서정진 순천시의장을 비롯한 유관기관장과 기업체 대표, 교육계 인사 300여명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김종욱 순천상의 회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우리 상공회의소는 45년만에 상의회관을 준공하고 전남동부지역 경제계를 대표하는 종합경제단체로서 위상과 면모를 갖췄다”며 “새해에는 산업단지의 자생력을 키워 지역경제의 활력을 높이고 신규 일자리를 창출하는 사업을 최우선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영록 전남지사는 “새해에는 지역 산업의 혁신성장과 중소기업 경쟁력을 강화해 좋은 일자리를 만드는데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면서 “조선·석유화학·철강 등 기존 전통 주력산업이 다시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허석 순천시장은 “올해 시승격 70주년을 맞아 ‘순천방문의 해’ 추진과 ‘시청 신청사 건립’에 주력하겠다”며 “청년들의 창업을 지원할 수 있는 호남 최대 창업보육센터 건립에 매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허 시장은 “플랫폼 강화를 위해 잡월드와 에코에듀체험센터를 중심으로 4차산업혁명과 e스포츠산업을 이끌어 내는 ‘연향뜰’을 조성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기업의 혁신 성장을 선도하고, 고용안정과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송영수 서강기업㈜ 대표이사와 이영진 로드맵㈜ 대표이사가 순천상의 상공대상을 수상했다. 순천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印 힌두사원 여성 불허 논란...시위 여성들 봉쇄 뚫고 진입

    印 힌두사원 여성 불허 논란...시위 여성들 봉쇄 뚫고 진입

    인도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 가운데 한 곳이 가임기 여성의 입장을 허용하지 않아 논란이 거세게 일고 있다. 사원측이 대법원 판결에도 불응한채 여성 출입을 금지하자 인도 여성 수백만명이 620㎞에 달하는 인간띠를 만들면서 시위를 벌였고, 일부는 반대세력의 봉쇄를 뚫고 사원에 진입했다. AFP통신은 2일(현지시간) 힌두교 성지인 인도 남부 케랄라주 사바리말라 사원의 여성 입장을 허용하는 인도 대법원 판결에 대해 찬반 세력이 팽팽하게 맞서는 가운데 두 여성이 반대 세력의 봉쇄를 뚫고 사원 안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했다. 케랄라주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두 명의 여성은 경찰의 보호를 받으며 동이 트기 직전 케랄라주 언덕 꼭대기에 위치한 이 사원에 잠입하는 데 성공했다. 영상 기록에 따르면 각각 카나카 두르가, 빈두라는 이름을 가진 두 여성은 검은색 복장을 하고 사원에 뛰어들어가면서 머리를 숙였다. 피나라이 비자얀 케랄라주 주지사는 “여성들이 사원에 들어간 것은 사실”이라면서 “경찰은 사원에서 예배를 보고 싶은 사람은 누구든지 보호할 의무가 있다”고 밝혔다. 앞서 1일 오후에는 케랄라주 전역에서 모인 여성들이 북부 도시 카사라고드부터 남부 티루바난타푸람까지 620㎞ 길이의 길가에서 어깨를 맞대며 길게 늘어서며 여성의 사원 출입을 허용하라는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주최 측은 BBC방송에 500만명이 이날 행사에 참여했다고 전했다. 힌두교에서 가장 신성한 사원 중 하나로 여겨지는 사바리말라 사원은 전통적으로 10대부터 50대까지 가임기 여성의 입장을 금지해왔다. 힌두교는 생리 중인 여성을 부정하다고 여겨 이들이 종교 의식에 참여하지 못하게 한다. 다만 엄격히 규칙을 지킨 사바리말라를 제외한 대다수 사원은 넓은 가임기 연령 여성의 출입을 전면 금지하기보다 ‘생리하지 않는 시기’에는 입장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 사바리말라 사원의 이같은 조치가 양성평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제기되자 인도 대법원은 지난 9월 사바리말라 사원에 여성 출입을 허용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이후 인도 사회는 갈등에 휩싸였다. 여성 출입을 반대하는 시위자들은 사원에 입장하려는 여성 신도를 공격하면서 경찰과 충돌해 현재까지 2000명 이상이 체포됐다. 인도 집권당인 인도인민당(BJP)도 대법원 판결이 힌두교의 가치에 대한 공격이라고 비난했다. 반면 인도 좌파 연합이 집권하고 있는 케랄라 주정부는 사바리말라 사원을 비판해 중앙정부와의 갈등도 격화되고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사설] “기업 투자하기 좋은 환경” 실천으로 성과 내야

    문재인 대통령이 어제 신년사에서 올해를 “불평등을 넘어 함께 잘사는 첫해”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쓰는 등 국민들이 실감할 수 있는 성과 도출에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했다. 신년사의 3분의2 이상을 경제 분야에 할애할 정도로 경제 활성화의 의지를 피력했다. 문 대통령은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오며, 기업도 끊임없는 기술혁신·투자 없이는 성장이 있을 수 없다”면서 “기업이 투자에 적극 나설 수 있게 정부가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국가 경제의 주요 주체인 기업이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도록 정책 역량을 집중하겠다는 취지다. 이어 “한반도에 완전한 비핵화가 정착되면 평화가 번영을 이끄는 한반도 시대를 열어 갈 수 있을 것”이라며 “평화가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되는 시대를 만들겠다”고 역설했다. 문 대통령의 언급은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못지않게 혁신성장에도 정책의 방점을 찍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기업을 청산의 대상이 아닌 국가 경제의 동반자로 인정해 달라는 재계의 목소리를 반영했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이 “법과 제도의 패러다임을 바꿔 기업이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가 활발히 일어나야 한다”고 요청한 건 우리에게 시급한 과제이기 때문이다. 취임 3년차를 맞는 문재인 정권은 한반도 평화기조 정착 등 대외정책은 높은 점수를 받지만, 경제 부문에서는 뚜렷한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지난달 31일 민주당 지도부 초청 오찬에서 “올해(2018년) 소비는 지표상 좋게 나타났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민간 소비 증가율은 하반기로 갈수록 하락했고, 서민들은 소득 감소에 따라 씀씀이를 줄이고 있다는 점에서 현실과 동떨어진 인식으로 보인다. 내수뿐만 아니라 투자, 고용 등의 부진은 뚜렷한 해결책이 보이지 않는 데다 ‘나 홀로 호황’을 보이던 수출도 글로벌 경기 둔화 우려에 따라 빨간불이 켜진 상태다. 현 정부의 공정경제 정책에 따라 경제성장의 과실이 합리적으로 배분되는 구조가 정착되고 있는 만큼, 정부는 기업들이 활발히 투자하고 경영할 수 있도록 기업가 정신을 북돋우는 환경을 마련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혁신의 요인을 제공하는 것도 필요하다. 무엇보다 불필요한 규제는 과감히 풀어야 한다. 이 과정에서 빚어질 갈등을 조정하는 건 정부의 몫이다. 그래야 경제 활력을 살리고 민생도 개선될 수 있다. 투자환경 개선을 위한 정부의 구체적인 실천을 기대한다.
  •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취임

    이인호 무역보험공사 사장 취임

    이인호 전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이 2일 한국무역보험공사 사장으로 취임했다. 이 사장은 이날 서울 광화문 무역보험공사 본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혁신성장을 선도해 우리 기업들이 세계로 뻗어 나갈 수 있도록 지원하고, 신남방·신북방 등 우리 기업의 신흥시장 개척에 앞장서겠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31회로 공직에 입문했다. 산업부에서 무역투자실장, 통상차관보 등을 거쳤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올 금융권 유례없는 위기…‘혁신·글로벌’로 돌파”

    “올 금융권 유례없는 위기…‘혁신·글로벌’로 돌파”

    윤종규 “인프라 혁신·국내 M&A 주력” 조용병 “외부인재 수혈 등 조직 쇄신” 손태승 “자산관리·투자금융 집중 육성” 김정태 “4차산업 핵심기술 마케팅 활용” 김광수 “체질 개선·미래성장 기반 구축”한 해의 출발선에 선 5대 금융지주 최고경영자(CEO)들이 한목소리로 유례없는 위기에 대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미·중 무역분쟁과 경기 침체 등으로 불확실성이 커지고 가계대출 규제 여파와 카드 수수료 인하 등으로 수익 축소가 예상되기 때문이다.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에서 “올 한 해 금융시장은 경쟁이 더욱 심화되고 위기가 일상화되는 등 지금껏 유례없는 전방위적 압박이 지속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경제성장률 하향, 기업 투자심리 위축 등 경영환경뿐 아니라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금융업에 진출해 디지털 혁신이 위협으로 다가오는 점도 강조했다.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최저임금의 급격한 인상과 부동산 정책의 불확실성으로 소비와 투자심리가 크게 위축되고 있다”면서 “올해 순이자마진(NIM)의 증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고 자영업자의 휴·폐업이 늘어나면서 대손충당금은 더 증가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광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어느 한 해 녹록한 경영여건은 없었지만 다른 때와는 달리 올 한 해는 유례없이 혹독하리라 예견된다”면서 미·중 무역분쟁과 글로벌 경제 하강 국면, 가계부채 뇌관과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 등을 언급했다. 금융권 CEO들은 위기 돌파 전략으로 글로벌 사업 확장, 조직 쇄신 등을 제시했다. 윤 회장은 미국 스타벅스 애플리케이션(앱)과 선불카드에 충전된 현금이 일부 지방은행의 규모를 뛰어넘을 정도라는 사례를 언급하면서 인프라 혁신, 국내 인수합병(M&A)과 글로벌 시장 확대 등을 강조했다. 조용병 신한금융지주 회장 역시 이날 신년사를 통해 “어려운 경영 여건이 지속되면서 수많은 기업이 극한에 몰리고 있다”면서 “환경이 급격하게 바뀌는 위기에서 기존 틀에 갇혀 있다면 결코 살아남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 회장은 앞으로 능력 있는 인재 중용, 외부인재 수혈, 여성리더 육성 등 조직 쇄신을 지속할 것이라고 밝혔다. 창립 120주년과 지주사 전환을 맞은 손태승 우리금융지주 회장 겸 은행장은 “은행 간 경쟁이 심해지고 있어 우리만의 주특기 영업이 반드시 필요하다”며 자산관리, 기업투자금융, 혁신성장 부문을 집중 육성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글로벌 영업 강화와 디지털 혁신도 임직원에게 주문했다. 김정태 회장은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고객 개개인의 필요를 파악해 마케팅에 활용하고 글로벌 시장에 본격 진출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광수 회장은 “체질개선과 변화로 미래성장 기반을 구축하고 신사업과 신시장을 개척하자”고 덧붙였다. 최선을 기자 csunell@seoul.co.kr
  • [신년 인터뷰] 외교안보연구소장 3인 한반도 정세· 과제 전망

    [신년 인터뷰] 외교안보연구소장 3인 한반도 정세· 과제 전망

    지난해 3번의 남북 정상회담과 역사상 첫 북·미 정상회담이 열린 데 이어 올해에도 비핵화 로드맵의 구체적 내용을 결정할 2차 북·미 정상회담, 역사상 첫 북한 정상의 서울 답방 등이 펼쳐질 전망이다. 이에 김연철(55) 통일연구원장, 이관세(67)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이재영(55)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등 3명의 외교안보연구소 수장에게 ‘새해 한반도 정세 및 과제’를 물었다. 김 원장은 한·미가 각각 총선 및 대선 준비기간에 돌입하기 전인 상반기에 비핵화 협상의 결과물이 나와야 한다고 제언했다. 이 소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를 분석하고 북·미 협상이 곧 재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 원장은 북한 경제 상황은 새해에도 녹록지 않지만 비핵화 진전으로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한반도의 신성장동력이 마련될 수 있을 것으로 봤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김연철 통일연구원장 “한미 선거 국면 앞둬… 상반기 북미협상 진전 이뤄야” 올해 펼쳐질 북·미 비핵화 협상에서 가장 중요한 건 ‘시간’인 것 같다. 하반기부터 미국은 대선국면에, 한국은 총선 준비기간에 들어간다. 상반기에 진전을 이루는 게 좋다. ●김정은·트럼프 새해부터 회담 기대감 밝혀 우선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밝힌 신년사에 미국과의 협상 의지를 밝혔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곧바로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을 언급했다. 새해에는 북·미 고위급 회담을 통해 양국이 정상회담을 준비하면서 비핵화 프로세스에도 긍정적인 분위기가 만들어질 것 같다. 남북 관계가 북·미 관계의 영향을 받지만 남북 관계의 진전도 북·미 협상을 위해 중요하다. 지난해 북·미 간 교착 상황에서도 남북은 9월 군사합의에 따른 이행 조치를 매우 순조롭고 속도감 있게 진행했다. 올해도 군사 신뢰 구축 조치를 진전시키는 것은 굉장히 중요하다. 북·미 비핵화 협상의 환경을 조성하는 측면이 있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이 북한을 설득할 수 있는 관계를 유지해야 한·미 차원에서도 대북 정책을 둘러싸고 공동 협력이 가능하다. ●북미 교착상황 땐 한국 창의적 해법 제시해야 또 북·미 교착상황의 경우, 한국은 근본적으로 중재자보다 당사자로서 창의적 해법을 제시해야 한다. 지난해에는 싱가포르 북·미 정상회담(6·12) 이후 안타깝게도 6개월 이상의 소중한 시간을 낭비했다. 결국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임기 안에 북한의 비핵화를 마무리하려면 한정적이고 제한된 시간 안에서 비핵화를 압축적으로 진행할 수밖에 없다. 미국의 상응 조치도 압축해서 진행해야 한다. 결국 북·미 관계 정상화 및 평화체제와 관련해 압축적 비핵화를 위한 창의적 해법이 필요하다.(통일연구원은 지난해 12월 12일 평화협정 초안을 제안하며 평화협정 체결 시점을 ‘비핵화 50% 달성’으로 잡았다) 비핵화 50%는 핵무기와 핵물질을 제거하는 시점이다. 나머지 핵시설 해체는 얼마든지 시간을 두고 해결할 수 있다. 1차 북·미 정상회담이 만남 자체로 의미가 있었다면 2차 회담은 의제가 중요하다. 따라서 이제 톱다운 방식은 한계가 분명히 있다. 구체적인 합의를 위한 북·미 간 실무적 준비가 중요하다.■ 이관세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장 “김정은 비핵화 협상 의지 확고… 2차 북미회담 곧 재개될 것” 김 위원장은 지난 1일 밝힌 신년사에서 남북 관계, 북·미 관계, 비핵화 협상의 3두 마차를 선순환시키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지난해 남·북·미가 완전한 비핵화라는 큰 원칙에 합의했다면 올해는 이행 단계로 들어가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북미 비핵화 협상 이행 단계 밟을 듯 또 김 위원장은 비핵화 협상에 대한 의지를 확고하게 밝혔다. 북·미 간 협상도 조만간 재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남북 관계 면에서 북한은 지난해 남북이 합의한 군사적 긴장 완화 조치를 적극적으로 이행해 한반도 평화 정착, 체제 안전 보장, 남북관계 발전에 긍정적 여건을 조성하려 할 것이다. 다만 한반도 평화 분위기가 무르익는 과정에서 정치적인 측면의 환경 조성을 위해 대남 평화 공세를 전개할 가능성이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완화되거나 해제되지 않을 때도 북한은 개성공단 및 금강산관광 사업 등 남북관계 발전을 위한 교류·협력 확대를 추진하려 할 수 있다. 국제사회의 대북제재가 지속하는 가운데 대체 효과를 거두고 남북관계 진전으로 체제 안전 보장을 확고히 하려는 것이다. 북·미 간에 실무선에서 비핵화 로드맵이 잘 만들어져 북·미 정상회담으로 이어지는 긍정적인 분위기가 형성된다면 김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다시 거론될 것이다. 김 위원장은 북·미 정상회담 전에 올 수도 있고 후에 올 수도 있다. ●미중 무역갈등 외부 변수로 작용할 수도 한국은 지난해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을 위해 노력했지만 북·미가 접점을 찾지 못했다. 올해 북·미가 접점을 찾더라도 한국의 촉진이 있어야 남북 및 북·미 관계가 선순환될 것이다. 한국은 당사자 역할을 해야 하고 더 적극적으로 움직여야 한다. 북한의 경제집중 노선은 계속된다. 2020년이 북한 노동당 창건 75주년이고 김정은 체제가 출범해서 만든 국가발전 5개년 계획도 2020년에 마무리된다. 2019년을 어떻게 보내느냐에 따라 2020년 성과가 결정된다. 북핵 문제의 외부 변수는 미·중 무역마찰이 대표적이다. 미·중 간 경쟁·대립과 양자 간 공동이익 부문의 협력이 혼재되고 있다. 이 상황에서 미·중 간 무역갈등은 장기화될 가능성이 크지만 양국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체제 수립에 대해서는 갈등보다 협력 쪽으로 수렴해 나가지 않을까 싶다.■ 이재영 대외경제정책연구원장 “세계 경제 성장세 둔화… 대북제재 완화 땐 신경제구상 탄력” 새해 북한을 포함한 북방지역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상황이다. 세계경제가 글로벌 통화긴축, 미중 통상분쟁, 신흥국 금융 불안 가능성 등 하방요인이 가시화되면서 성장세가 둔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대부분은 물론이고 신흥경제권도 일부를 제외하고는 성장률이 낮아질 것이다. 특히 북방지역의 맹주인 러시아 경제도 1.4%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의 추가 대러 제재, 기준금리 추가 인상, 각종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민간 소비와 투자가 위축될 것이기 때문이다. 중앙아시아 국가의 경제성장률도 전년에 비해 소폭 둔화된 4.5%를 기록할 전망이다. 이들은 러시아와 중국 경제에 대한 의존도가 높은바, 이와 관련된 대외여건이 불리하기 때문이다. 다만 세제개혁 및 구조조정 효과가 나타날 우즈베키스탄은 5%대 성장이 가능할 것이다. ●대북제재로 北내부경제 악영향 게다가 북한경제는 대북제재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국무역협회의 통계 기준, 2018년 1~9월 동안 북한의 대중 수출과 수입은 1억 5000만 달러(약 1조 7344억 원), 15억 6000만 달러(약 1조 7456억 원)로 전년 동기대비 각각 89.3%, 38.9%씩 감소했다. 새해 북한경제는 대북제재의 영향이 본격적으로 나타나면서 휘발유 등 수입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상품 가격이 상승하고 달러화·위안화의 변동폭도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제사회가 동의할 수 있는 수준의 비핵화를 이행하기 전까지 대북제재가 북한경제에 미치는 악영향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러 동방정책 가속… 北지도부 경제협력 우선시 하지만 최근 러시아를 비롯한 북방경제권은 동방정책을 가속화하면서 동북아와 경제협력을 확대하고자 하며 북한 지도부도 경제협력 강화를 우선시한다는 점은 한국에 커다란 기회 요인이다. 2019년 북한 비핵화의 진전에 따라 남북관계가 더 개선되고 대북제재가 완화된다면 한반도 신경제구상의 실현을 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수 있다. 또한 남·북·러 3각 협력 등의 내실화를 통해 신북방정책의 추동력을 확보하여 한반도와 유라시아 대륙 간의 연계성을 증진시킬 수 있다.
  • CEO들 ‘고객가치’ 최우선… “불확실한 경제 ‘혁신·차별화’로 돌파”

    CEO들 ‘고객가치’ 최우선… “불확실한 경제 ‘혁신·차별화’로 돌파”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내수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인 위험요인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까지 맞닥뜨린 재계 수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최고경영자들(CEO)은 ‘고객가치’를 우선에 두고 ‘혁신’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불안정한 경제상황의 돌파구를 모색하겠다는 각오를 메시지에 담았다.그룹 총수가 된 후 공개석상에서 첫 발언을 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자신의 첫 신년사에서 10분간의 연설 중 ‘고객’이란 단어를 모두 30번 언급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새해모임’에서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말했다.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비즈니스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 회장은 ‘LG만의 진정한 고객 가치’에 대한 세 가지 기준도 제시했다. ▲고객 삶을 바꾸고 감동을 주는 것 ▲남보다 앞서 주는 것 ▲지속적으로 하는 것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고객’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며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실적 악화 속에서 여느 CEO보다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정 수석부회장 이름으로 신년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가 되자”며 올해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13개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GS타워에서 열린 ‘2019 GS신년모임’에서 “경쟁에서 이기고 앞서가려면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조직문화와 조직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신사업 추진체계를 통해 미래 사업을 더욱 다양하게 발굴하고 그룹의 핵심으로 육성 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투자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 계열사 CEO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초격차’다. 중국 등과 아직 상당히 벌어져 있는 기술격차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신년사에서 “높이 나는 새는 포수의 총에 명중되지 않는다”며 기술 차별화를 강조했다.이동통신업계 신년사 화두는 단연 ‘5G’다. 3사 CEO는 모두 5G 시대를 이끌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 황창규 회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신년사에서 “5G에서 압도적인 1등을 달성하고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적으로 성장하자”고 주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는 5G와 인공지능(AI)의 가시적 성과를 창출하는 해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선도하자”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자”고 말했다.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배경에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제도와 시장 생태계의 뒷받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즉 법과 제도를 시대 흐름에 맞게 과감히 바꿔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를 할 수 있게 해달라는 재계 건의사항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文 “구조적 한계 벗어날 새 정책 필요”… 대대적 경제 혁신 예고

    文 “구조적 한계 벗어날 새 정책 필요”… 대대적 경제 혁신 예고

    “혁신이 저성장을 극복할 돌파구” 강조 인공지능·자율차 등 대규모 예산 의지 “경제 발전·일자리 결국 기업에서 나와” 적극적 인센티브로 기업주도 성장 주문 “평화가 경제에 큰 힘이 되는 시대로” 비핵화·평화문제도 경제 영역으로 접근문재인 대통령이 새해 우리 경제의 체질을 개선하는 대대적인 혁신을 예고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과감한 정책으로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고 저성장의 늪, 불평등과 양극화의 심화, 일자리 문제 등 직면한 문제를 풀겠다는 강한 의지를 담아 신년사를 발표했다.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 인사말에서 문 대통령은 대부분을 경제 문제에 할애했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신년사에 대해서도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았다. 문 대통령은 “평화가 우리 경제에 큰 힘이 되는 시대를 반드시 만들겠다”며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 문제까지 경제 영역으로 끌어 왔다. ‘안보’와 ‘경제’를 올 한 해 국정 운영의 핵심 축으로 삼되 민생경제 영역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변화를 끌어내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한반도 평화프로세스가 획기적으로 진전되더라도 국민이 삶의 변화를 체감하지 못하면 성과가 빛바래고 동력이 떨어질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경제 혁신의 방향은 ‘함께 잘 사는 사회’와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는 경제’에 맞췄다. 수출 중심 경제에서 수출과 내수의 균형을 이루는 성장으로 전환하고 불평등과 양극화를 키워 온 경제 구조를 온 국민이 혜택을 누리는 경제로 바꾸겠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은 “혁신이 있어야 경제의 역동성을 살리고 저성장을 극복할 새로운 돌파구를 열 수 있다”고 말했다. 산업 전 분야의 혁신을 위해 문 대통령은 기업을 적극적으로 돕겠다는 뜻을 밝혔다. 제조업 혁신에 필요한 스마트 산단과 스마트시티 모델 조성, 4차 산업혁명의 기반인 데이터, 인공지능, 스마트공장, 자율주행차 등 혁신성장을 위한 예산을 본격적으로 투입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발전도 일자리도 결국은 기업의 투자에서 나온다”며 기술을 혁신하고 투자하는 기업에 적극적인 인센티브 제공을 약속했다. 집권 초 공공부문의 일자리 창출을 강조했던 것과 비교할 때 두드러진 변화가 보이는 발언이다. 문 대통령은 정부의 몫으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도록 공공부문부터 정규직화를 촉진하는 한편, 특히 안전·위험 분야의 정규직화를 적극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경제 구조의 큰 변화를 예고하긴 했으니 밀어붙이기식으로 추진하진 않겠다고 약속하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더 많은 국민이 공감할 때까지 인내할 것”이라며 “이해당사자에게 양보와 타협을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특히 사회적 대타협을 강조하며 “광주형 일자리는 사회적 대타협을 통해 상생형 일자리 모델을 만들 수 있을지를 가늠하는 척도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문 대통령의 신년사를 두고 기존 ‘재벌 개혁’ 정책 등에 대한 기업의 우려를 해소하고 투자 활성화를 지원하겠다는 것은 상당한 변화라고 평가했다.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는 “정부가 문 대통령의 메시지를 뒷받침할 정책적 대안을 조속한 시일 내에 제시해 행동으로 결과를 보여 줘야 한다”고 말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함께 잘사는 사회, 투자하기 좋은 환경”… 文대통령의 ‘경제 두 바퀴’

    “함께 잘사는 사회, 투자하기 좋은 환경”… 文대통령의 ‘경제 두 바퀴’

    문재인 대통령이 기해년(己亥年) 새해를 맞아 신년회 인사에서 던진 화두는 ‘경제’였다. ‘혁신적 포용국가’와 ‘사람 중심 경제’란 정책 기조를 유지하되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 힘써 분배와 공정, 혁신과 일자리 창출을 모두 이루는 한 해로 만들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문 대통령은 2일 서울 여의도 중소기업중앙회에서 열린 신년회에서 “2019년은 정책의 성과들을 국민께서 삶 속에서 확실히 체감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국민의 삶이 고르게 나아지고 불평등을 넘어 함께 잘사는 사회로 가는 첫해로 만들어 보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 모든 중심에 ‘공정’과 ‘일자리’가 있다”고 말했다. 4대 그룹 총수도 참석한 가운데 읽어 내려간 인사말에서 문 대통령은 “기업이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도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신산업 규제샌드박스 등 규제 혁신과 혁신성장을 위한 예산 투입을 본격적으로 시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가치를 창조하는 혁신과 우리 경제의 구조적 한계를 극복하는 새로운 산업정책이 필요하다”면서 “불평등과 양극화를 키우는 경제가 아니라 성장의 혜택을 온 국민이 함께 누리는 경제라야 발전도 지속 가능하다”고 말했다. 기업의 기를 살려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동시에 ‘성장 제일주의’에서 ‘나눔의 경제’로의 체질 개선에 집중하겠다는 의미로 풀이된다. 문 대통령은 “정부마다 경제성장률이 낮아져 이제는 저성장이 일상화되고 선진경제를 추격하던 경제 모델이 한계에 다다랐다”며 “잘살게 되었지만 함께 잘사는 길은 아직도 멀기만 하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경제 정책의 기조와 큰 틀을 바꾸는 일은 시간이 걸리고 논란이 있을 수밖에 없고 가 보지 못한 길이어서 불안할 수도 있다. 그러나 우리 경제를 바꾸는 이 길은 반드시 가야 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이를 위한 기업·노동·지자체·정부의 사회적 대타협을 주문하며, ‘광주형 일자리’를 그 척도로 제시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미래유산 톡톡] 1960년대 도시 빈부격차의 냉혹함을 보여 준 영화

    [미래유산 톡톡] 1960년대 도시 빈부격차의 냉혹함을 보여 준 영화

    무형의 서울미래유산인 영화 ‘맨발의 청춘’은 한국영화의 르네상스 시기인 1964년에 제작됐다. 1964년은 외화수입 규제로 한국영화 관객 수가 외화를 앞질렀던 해이다. 영화에서 1960년대 서울의 거리 풍경을 흑백 영상으로 확인할 수 있다. 영화에는 도시 공간 속에서 두수로 대변되는 도시빈민 젊은이들과 요안나로 대변되는 부의 공간이 극명하게 대립돼 있다. 두수의 공간은 트위스트가 흘러나오는 음악감상실과 다방, 담배연기가 자욱한 당구장, 레슬링 경기가 열리는 장충체육관이다. 요안나의 공간은 서양식 고급주택과 클래식 음악당, 명문여대이다. 데이트 비용을 마련하려고 공갈협박을 하다 유치장에 가는 두수에게서 당시 도시빈민의 모습을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영화는 서울의 이미지를 극적이고 대조적으로 담고 있다. 영화의 마지막에 요안나는 서구식 화려한 대형 장례차에, 두수는 거적에 덮인 채 초라하게 달구지에 실려 가는 장례식 장면으로, 죽음으로도 해결되지 않는 도시 빈부격차의 냉혹함을 보여 준다. 영화를 관람했던 대다수의 젊은 관객들은 극적인 대비를 보이는 요안나와 두수 같은 환상적 캐릭터보다 농촌으로 돌아가겠다고 오열하는 두수의 친구 아가리와 비슷한 처지였다. 비극적 결말의 영화 내용과는 달리 주인공이었던 신성일과 엄앵란은 실제로 결혼해 영화에서 이루지 못한 사랑의 아쉬움을 달래 줬다.중구 명동길 35에 위치한 미래유산 ‘명동예술극장’은 옛 명동 국립극장 건물을 복원해 새롭게 문을 연 연극 전문 공연장이다. 1934년 ‘명치관’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해서 1973년까지 영화관, 공연장, 예술극장 등 한국문화예술의 선구자 역할을 해 왔다. 중간에 ‘대한투자금융’의 명동지점으로 사용되다가 문화계의 ‘극장 되찾기 운동’을 통해 2009년 ‘명동예술극장’이라는 이름으로 새롭게 문을 열었다. 공간은 그 속에서 살아가는 생활주체들의 삶의 궤적을 남기며 끊임없이 생성, 변천, 소멸된다. 이소영 해설자·동화작가
  •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 서울미래유산 그랜드 투어] 물질의 유토피아, 정신의 디스토피아… 맨발의 청춘 울린 서울

    ‘2018년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는 이번 회를 끝으로 막을 내립니다. 지난해 5월 12일 1회를 시작한 이후 매주 토요일 오전과 한여름 밤 그리고 추석 연휴 기간을 이용해 총 35차례에 걸쳐 서울 전역을 샅샅이 훑었습니다. 서울미래유산을 중심으로 서울의 역사 현장을 두 발로 밟았고, 사연을 톺아보았습니다. 투어가 진행되는 동안 매회 정원 30명이 조기 매진됐고, 1회 평균 35명이 참석해 연인원 1225명이 서울미래유산과 함께했습니다. 투어는 서울도시문화연구원이 배출한 서울도시문화지도사 17명이 해설자로 참여해 각양각색의 해설을 선사했습니다. 또 매회 투어 대상지의 역사적 맥락과 더불어 흥미진진 견문기, 서울미래유산 톡톡 등 3개 꼭지의 원고를 서울신문 지면에 실어 이해를 도왔습니다. 무료 답사프로그램으론 처음으로 오디오가이드시스템을 도입해 편의를 제공했습니다. 2019년에는 더 알찬 프로그램으로 돌아올 것을 약속드립니다.서울신문이 서울시, 사단법인 서울도시문화연구원과 함께하는 ‘2018 서울미래유산-그랜드투어’ 제35회 서울의 영화2(김기덕 감독의 ‘맨발의 청춘’)편이 지난해 마지막 주말인 12월 29일 중구 명동과 종로구 청진동 일대에서 진행됐다. 이날 오전 10시 을지로3가역 12번 출구에 모인 참석자 40여명은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된 영락교회~명동예술극장~유네스코회관을 거쳐 옛 반도호텔 자리인 롯데호텔과 아이스링크가 설치된 서울광장을 순례했다. 영하 11도의 한파가 몰아친 현장답사에 이어 청진동 라이나생명 전성기캠퍼스에서 영화스틸을 이용한 영화 해설과 함께 일정을 마무리했다.●빛과 그림자 양극단이 공존하는 서울 “영화에서 서울을 읽겠다는 것은 영화에 일시적으로 재현된 수많은 서울의 역사를 긍정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불연속적인 단편으로 존재한다는 것을 드러내는 일이다. 서울이란 당위적으로 존재하는 관념의 장소가 아니라 우리 삶의 무한한 임시거처이며 그 삶들이 중층화되고 끊임없이 변경되는 현실의 장소이기 때문이다. …도시의 모더니티와 영화장치가 적극적으로 본격적인 만남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한국전쟁 이후이다. …서울은 유일한 대안이자 환상의 장소이기 때문이다”라고 영화평론가 변재란 순천향대 교수는 ‘근대화 시기 한국영화를 통해 본 영화 안의 서울’이란 논문에서 영화도시 서울을 분석했다.문학작품 속 서울처럼 영화 속 서울 또한 길을 잃고 헤매는 사람들로 넘쳐났다. 일제강점기, 전쟁과 분단의 비극과 참상 그리고 서울로의 인구집중, 근대화 및 산업화라는 이름으로 자행된 무자비한 개발이 낳은 인간성 상실과 사회병리 현상을 영화에서 만날 수 있다. 서울은 물질적으로는 유토피아지만 정신적으로는 디스토피아이다. 빛과 그림자의 양극단이 공존하는 거대도시이다. “경험은 기억 속에서 엄격히 고정돼 있는 개별적인 사실들에 의해서 형성되는 산물이 아니라 종종 의식조차 되지 않는 자료들이 축적돼 하나로 합쳐지는 종합적 기억의 산물”이라는 도시연구가 발터 베냐민의 지적처럼 서울이라는 도시는 영화필름에 담긴 영상적 허상에 불과할지도 모른다. 1960년대 한국영화계에서 영화 ‘맨발의 청춘’은 서울관객 25만명을 동원한 당대 최고의 흥행작이자 대중의 감수성을 대변하는 문화적 아이콘이었다. 일제강점기에 태어나 한국전쟁, 4·19, 5·16이라는 미증유의 변혁기를 거치면서 외국영화에 빠져 있던 젊은이들을 한국영화 전용상영관으로 끌어 모은 청춘영화의 결정판이었다. 김기덕 감독은 ‘청춘영화의 기수’라는 칭송을 한몸에 받았다. 김 감독은 1961년 ‘5인의 해병’으로 메가폰을 잡은 뒤 1960~70년대 흥행보증수표로 통했다. 모교인 서울예대 영화과 교수, 예술원 회원을 지냈다. 이 영화를 빼고 한국의 대중영화를 말하는 것이 무색할 정도로 수많은 아류작들을 배출했다. 1964년 아카데미극장에서 3·1절 특선영화로 개봉됐다. 영화의 시대적 배경인 1960년대는 새마을운동과 남과 북의 체제 경쟁, 조국근대화의 계몽적 담론이 팽배하던 시절이었다. 대학생을 젊은이의 대표적인 표상으로 내세운 여느 영화와는 달리 사회의 암적 존재인 깡패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점이 색달랐다. 시대의 보살핌을 받지 못한 불우한 개인사를 가진 두수를 통해 떠도는 젊은이의 억압된 열망을 보여 줬다. 그러나 일본영화 ‘진흙 속의 순정’의 시나리오를 그대로 가져온 모방작이라는 비난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일본문화의 유입이나 유행을 경계하는 부정적 시선이 엄연하던 때였다. 고아 출신의 불량배와 고위 외교관 자녀의 사랑이라는, 현실적으로 이뤄지기 어려운 상황 설정과 지나치게 서구적인 소비문화, 동반자살을 택하는 극단적인 자유분방함은 허황된 낭만주의와 통속적이고 신파적이라는 혹평을 받았다.●신성일·엄앵란의 사랑의 불씨가 된 영화 신성일과 엄앵란이라는 당대 최고 청춘심벌을 결합시킨 작품이라는 영화 외적 측면도 무시 못 한다. 두 사람은 1962년 유현목 감독의 ‘아낌없이 주련다’에서 콤비를 이룬 뒤 정진우 감독의 ‘배신’에서 최초의 키스 장면을 선보였고, ‘맨발의 청춘’이 최고의 흥행작이 되면서 사랑의 감정에 불이 붙었다. 김 감독의 ‘동백아가씨’를 찍은 부산에서 잊지 못할 하룻밤을 보낸 두 사람은 1964년 11월 14일 세기적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가정교사’, ‘청춘교실’, ‘떠날 때는 말없이’, ‘학생부부’ 등 80여편에서 호흡을 맞췄다. 신성일의 본명은 강신영이다. 신성일을 1960년 ‘로맨스 빠빠’로 데뷔시킨 신상옥 감독이 ‘뉴 스타 넘버원’이라는 영어를 한자 예명으로 지어줬다. 신성일은 자신을 이 세상에서 아무것도 거칠 것 없는 자유인, 이 세상에서 가장 뜨거운 삶을 산 로맨티스트라고 소개한다. 모두 506편의 영화에서 주연을 맡은 60~70년대 청춘스타의 대명사였고, 한국영화배우협회 초대 이사장을 거쳐 제16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영화에서 감초역을 맡은 아가리(트위스트 김)가 울면서 두수의 시신을 실은 리어카를 눈길 위에서 끄는 엔딩 장면에도 재미난 사연이 있다. 이 영화의 제목을 낳았고, 많은 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셨던 맨발이 나오는 장면이다. 그런데 눈을 찾아 대관령으로 간 촬영팀의 카메라에 잡힌 거적에 덮인 맨발의 주인공은 신성일이 아닌 제2 조감독이었다고 한다.●감독도 배우도 주제곡 부른 가수도 떠나고 두수라는 캐릭터는 실존 인물을 모델로 탄생했다. 신성일이 대한민국 최고의 멋쟁이로 여겼던 김두수 우석학원재단 이사장이다. 미국 배우 앤서니 퀸을 닮은 그에게 신성일이 전화를 걸어 “형, ‘맨발의 청춘’에 형 이름 써도 괜찮아?”라고 묻자 그는 “나야 좋지”라고 흔쾌히 허락했다. 두수는 뒷골목 사나이의 이름으로 어울렸다. 요안나란 이름은 세례명이다. 때 묻지 않은 고귀한 이름으로 뒷골목 사나이와 신분격차를 벌리는 역할을 했다. 주제곡도 히트했다.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사랑만은 단 하나에 목숨을 걸었다/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보는/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첫 장면부터 짙은 페이소스가 풍기는 가수 최희준의 저음은 관객의 가슴을 파고들었다. 유호 작사, 이봉조 작곡이다. 3·1절 기념작으로 개봉 일정이 잡힌 영화는 촬영기간 18일 만에 급조됐다. 편집기사 출신으로 편집의 명수였던 김 감독은 촬영 중반부터는 아예 녹음실에 틀어박혔다. 현장에서 찍어서 녹음실로 보내면 녹음실에서 편집해 가면서 녹음을 했다. 신성일은 “영화는 조감독 고영남과 나, 엄앵란 셋이 현장에서 만들다시피 했다. 시간이 없어서 어떤 일을 못한다는 말은 핑계에 불과하다. ‘맨발의 청춘’은 장고 끝에 만들어진 작품이 아니었다. …엄앵란과는 서로의 삶을 존중하며 지낸다. 가정의 즐거움을 같이 누리면서도 애정 문제만큼은 상대방의 의지에 맡기고 구속하지 않는다. 평균수명이 길어진 우리나라 현실에서 미래의 부부상을 일찌감치 실천하는 셈이다”라고 자서전에 썼다. 김 감독은 2017년 9월, 가수 최희준은 2018년 8월, 신성일은 2018년 11월 각각 별세했다. 한시대가 저물었다. 글 노주석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원장 사진 문희일 연구위원
  • [새 대한민국 100년] GDP·수출 3만배 ‘한강의 기적’…혁신·경협 ‘한반도 기적’ 꿈꾼다

    [새 대한민국 100년] GDP·수출 3만배 ‘한강의 기적’…혁신·경협 ‘한반도 기적’ 꿈꾼다

    수탈의 경제였던 일제강점기의 여파로 대한민국은 광복 직후 식량이 없어서 무상 원조를 받던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였다. 경제개발 5개년 계획 등 정부 주도 정책으로 현재는 국내총생산(GDP) 세계 12위로 원조받던 나라에서 원조를 하는 유일한 나라가 됐다. 그러나 초고속 압축성장의 부작용은 컸다. 정부 주도 경제 발전의 열매가 대기업과 고소득층에 집중돼 소득 불평등이 심화됐다. 최근에는 자동차·조선 등 주력 산업이 고꾸라지고 반도체를 이을 미래 먹거리는 손에 잡히지 않는다. 급속한 고령화와 인구 감소로 내수 침체는 악화될 가능성이 큰데 미·중 무역분쟁 등으로 경제를 견인했던 수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대대적인 경제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돌파구로 ‘혁신성장’과 ‘남북 경제협력’을 꼽는다. 4차 산업혁명 기술로 신성장 동력을 발굴하고 남북 경협으로 새 시장과 투자를 창출해야 ‘한강의 기적’을 미래 100년간 ‘한반도의 기적’으로 이어 갈 수 있다는 것이다.한국은 1945년 광복 이후 국가 체제를 정비할 시간도 없이 한국전쟁(1950~1953년)을 겪었다. 국토 황폐화로 식량조차 구하기 힘들어 미국의 원조로 나라살림을 꾸렸다. 경제는 공업화와 수출에 초점을 맞춘 ‘제1차 경제개발5개년계획’(1962~1966년)이 시작되면서 본격적으로 성장했다. 2차 5개년계획(1967~1971년)부터는 중화학공업 육성에 집중했다. 정부 정책의 효과로 1970년대에는 연평균 9%의 고성장이 계속됐다. 하지만 대기업 중심의 산업화 정책으로 대기업집단에 경제력이 집중됐고, 두 차례 석유파동까지 터지면서 물가가 폭등해 사회 양극화가 심해졌다. 정부의 금융시장 개입으로 금융산업은 자생력이 없었고, 기업 부채 비율은 300~400%에 이르렀다. 결국 1997년 외환위기의 도화선이 됐다. 외환위기는 한국 경제 최악의 시련이었다. 해외 채권자들이 국내 은행에서 무차별적으로 돈을 빼가자 은행들은 외화를 조달할 수 없었다. 한국은행이 긴급 자금을 지원했지만 외환보유고가 곧 바닥났다. ‘위기는 기회’라는 말처럼 외환위기는 한국 경제가 안고 있던 문제들을 해결하는 계기도 됐다. 부실 기업은 처리됐고 시장 규율은 강화됐다. 1998년 1월 김대중 대통령 당선자와 4대 그룹 총수들이 기업경영 투명성 제고 등을 골자로 한 ‘기업구조 개혁 5대 원칙’에 합의한 것이 시발점이다. 대기업의 줄도산을 지켜본 생존 기업들은 강력한 구조조정에 나섰고 금융 건전성도 높아졌다. 10년 뒤인 2008년 9월 글로벌 금융위기가 터졌다. 외국 자본의 급격한 유출로 그해 코스피는 40.7% 폭락했다. 세계 경기 침체로 수출도 큰 타격을 입었다. 정부는 외화유동성을 은행에 긴급 공급했고 신용경색 해소를 위해 기준금리를 5.25%에서 2.0%로 대폭 낮췄다. 추가경정예산으로 경기 부양을 도모하며 중소기업 신용 보증 확대, 가계대출 부담 완화 정책도 펴 빠른 시간 안에 충격에서 벗어났다.이 같은 한국 경제의 고속성장은 수치로도 뚜렷하게 증명된다. 1953년 2000원(약 67달러)에 불과했던 1인당 국민총소득(GNI)은 2017년 3363만 6000원(약 2만 9745달러)으로 64년 새 1만 6818배 늘었다. 같은 기간 GDP는 477억 4000만원(약 13억 달러)에서 1730조 3985억원(약 1조 5302억 달러)으로 3만 6246배 성장했다. 1948년 1900만 달러에 그쳤던 첫 수출 실적은 지난해 6054억 7000만 달러로 70년 새 3만 1867배로 불어났다. 외환위기와 금융위기를 잘 극복했지만 1990년대 초부터 시작된 성장 잠재력 둔화는 현재진행형이다. 저출산·고령화에 따른 인구구조 변화로 성장률이 떨어지면서 대·중소기업 격차는 더 벌어지고 있다. 질 좋은 일자리가 창출되기 어려워 소득분배는 더 악화됐다. 경제 발전으로 국가 전체 경쟁력은 올랐지만 국민 개개인의 행복은 그만큼 커지지 못했다. 세계경제포럼(WEF)의 국가 경쟁력 평가에서 한국은 지난해 전 세계 140개국 중 15위에 올랐다. 2014~2017년 4년 연속 26위에 머물렀지만 지난해 급상승했다. 반면 지난해 유엔이 발표한 세계행복보고서에서 한국의 행복지수는 세계 57위에 그쳤다. 2017년(55위)보다 두 계단 떨어졌다.전문가들은 현 경제 상황을 두 번의 대형 위기와는 다른 구조적·만성적 위기라고 분석한다. 이 문제를 해결하고 향후 100년간 한국 경제의 새 기적을 일굴 원동력으로 혁신성장을 꼽는다. 정부도 혁신성장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해 12월 국민경제자문회의를 주재하면서 “‘추격형 경제’로 우리가 큰 성공을 거둬 왔는데 이제 그 모델로 가는 것은 한계에 다다른 것 같다”면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고 선도하려면 필요한 것은 역시 혁신”이라고 강조했다. 선진국 기술만 뒤쫓던 과거에서 벗어나 4차 산업혁명 신기술을 선도하겠다는 것이다. 과거에 비해 경제의 기초체력과 체질은 개선됐지만 소규모 개방경제라는 한계를 인식하고 경제 활력을 높이면서 구조 개혁을 추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장병돈 KDB산업은행 미래전략연구소장은 “다양한 신산업에서 민간 투자가 활성화되도록 규제 완화를 통해 산업 간 진입장벽을 낮추고 규제 완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갈등을 정부가 적극 중재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석원 SK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새 산업의 육성은 쉽지 않고 시간이 걸리는 일”이라면서 “혁신 기업 발굴·지원 정책은 지속하되 기존 산업 대기업들의 투자 활성화를 위한 규제 완화와 지원도 계속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도 반드시 이뤄야 할 과제이지만 급격히 밀어붙이기보다는 적절한 속도 조절로 최저임금 인상의 부작용 등 사회적 갈등을 최소화하면서 나아가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민성환 산업연구원 동향분석실장은 “정부가 중장기 관점에서 추진하는 소득주도성장과 공정경제 등을 위한 노력도 지속해 나가되 경기 여건의 불확실성 등을 감안해 경기 상황에 보다 유연하게 대처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손상호 금융연구원장은 “전 세계가 경기 하강 국면이어서 구조 개혁과 함께 정책 운용으로 성장률을 매끄럽게 끌고 가는 부분의 균형을 잘 맞춰야 한다”면서 “아무리 좋은 정책도 단기 고통이 너무 크면 안 되기 때문에 고통을 덜어 줄 정책을 병행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남북 경협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가 풀려야 본격화할 수 있지만 정부와 민간 모두 사전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는 의견이 많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은 향후 30년간 남북 경협에 따른 경제적 효과가 최소 1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2000년대 초 논의된 금강산, 개성공단, 경수로, 남북 철도·도로 연결, 한강 하구 공동 이용, 조선협력단지, 단천 지역 지하자원 개발 등 7개 남북 경협 사업이 30년간 추진될 경우 발생할 경제 성장 효과다. 연평균 5조 7000억원으로 남한 GDP를 연간 0.3% 올릴 수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북한이 핵을 포기하고 미국과의 관계가 개선돼야 가능하지만 남북 경협은 중장기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높일 가장 큰 계기”라면서 “철도 연결 등 대북 투자는 북한의 대외 신용도가 회복되면 국제기구 자금 조달 등으로 재정 문제도 어느 정도 해결될 수 있다. 대북 투자가 늘면 남한 경제에 큰 시너지 효과를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김상조 “한국경제 어려움 보완하는 여러 정책 지켜봐 달라”

    김상조 “한국경제 어려움 보완하는 여러 정책 지켜봐 달라”

    김상조 공정거래위원장은 현재 한국경제의 어려움을 보완하는 정책을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 위원장은 2일 JTBC ‘2019년 한국 어디로 가나’ 신년 토론회에 출연해 “외환위기처럼 경제체제가 붕괴한다는 좁은 의미의 위기라고 볼 수 없다”며 지난 50년 동안 동행지수 순환변동치(현재 경기를 보여주는 지표) 그래프를 제시했다. 이날 토론회는 손석희 JTBC 대표이사의 사회로 김 위원장과 신세돈 숙명여대 경제학부 교수를 비롯해 사람사는세상 노무현재단 유시민 이사장, 김용근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이 출연했다. 김 위원장은 최근 위기론이 문재인 정부의 경제 패러다임 전환 정책을 과거로 되돌리고자 하려는 의도의 비판이 아닌가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하면서 출범 1년 7개월 후 문재인 정부의 정책 기조를 실패로 단언하기에는 너무 성급하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2011년 이후 경기 저점을 판별하기 어려울 정도로 경기 진폭이 줄었고, 철강이나 조선 등 주력업종의 경쟁력이 떨어지면서 상징적이거나 상식적인 의미의 위기라는 것에는 동의했다. 또 작년 1분위(하위 20%) 소득이 감소한다는 점은 일부 통계적인 문제점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정부의 책임을 모면할 수는 없다고 인정했다. 그는 사회안전망, 자영업자 부담 경감 등 강화해야 할 부분은 속도를 내고, 최저임금이나 근로소득 등 시장 기대와 달랐던 점은 보완하겠다는 것이 올해 경제정책 방향이라고 소개했다. 김 위원장은 “일자리 예산, 근로장려금, 아동수당, 기초연금 등 1분위에 도움을 드리는 문재인 정부의 경제정책 기조가 예산에 제대로 반영된 것은 올해가 처음이며, 자영업자에 대한 정부 대책이 세심하지 못했기에 열심히 보완 중”이라고 말했다. 최저임금과 관련해서는 “취업자의 ¼이 자영업자이고 고용구조가 경직적이라는 측면에서 최저임금 인상이 기대와 달랐던 점이 있었다. 올해 일자리안정자금·근로장려금과 자영업자 혁신성장 등 여러 정책을 준비하고 있는 만큼 지켜봐 달라”고 요청했다. 김 위원장은 주휴 시간 논쟁과 관련해서는 “주휴 시간을 포함해 월급을 209시간 기준으로 시급 환산하는 것은 근로기준법, 최저임금법 시행 이래 계속된 현장 관행으로 재계의 문제 제기가 없었다. 오직 최저임금 요인만으로 긴급재정명령권을 대통령이 발동한다면 사회적 혼란이 커진다”고 우려했다. 이어 “작년과 올해 최저임금 인상률이 시장 기대와 달랐기에 보완을 하겠다는 점을 정부가 공식적으로 말했고 대통령도 공약을 지키지 못한다는 점에 사과했다. 시장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수준을 정부도 고집하기 어렵기 때문에 보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10분간 ‘고객’ 30번 언급한 구광모, ‘신차’ 출시 발표한 정의선

     미중 무역분쟁, 신흥국 금융불안, 내수경기 침체 등 대내외적인 위험요인을 비롯해 4차 산업혁명에 따른 산업구조 재편까지 맞닥뜨린 재계 수장들은 2일 신년사를 통해 위기 극복에 대한 의지와 계획을 밝혔다. 최고경영자들(CEO)은 ‘고객가치’를 우선에 두고 ‘혁신’과 ‘차별화된 경쟁력’으로 불안정한 경제상황의 돌파구를 모색하자는 각오를 메시지에 담았다.  그룹 총수가 된 이후 공개석상 첫 발언을 한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자신의 첫 신년사에서 10분간의 연설 중 ‘고객’이란 단어를 모두 30번이나 언급했다. 그는 이날 서울 강서구 마곡LG사이언스파크에서 열린 ‘LG 새해모임’에서 “LG가 쌓아온 전통을 계승·발전시키는 동시에 더 높은 도약을 위해 변화할 부분과 나아갈 방향을 수없이 고민해 봤지만 결국 그 답은 ‘고객’에 있었다”고 말했다. 고객을 중심에 두고 기술과 제품을 개발해야 비즈니스 가치를 고객에게 제대로 전할 수 있다는 의미다. 구 회장은 ‘LG만의 진정한 고객 가치’에 대한 세가지 기준도 제시했다. ▲고객 삶을 바꾸고 감동을 주는 것▲남보다 앞서 주는 것▲지속적으로 만들어 내는 것이다.  조현준 효성 회장도 이날 신년사에서 고객을 강조했다. 조 회장은 “고객의 요구를 파악해 이를 충족시키지 못하면, 기업이 존재할 수 없다”며 “고객의 소리를 경청하는 것이 우리가 하는 모든 일의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사상 최악의 성적을 낸 현대차그룹의 정의선 수석부회장은 다른 CEO보다 구체적인 사업전략을 내놔 눈길을 모았다. 정 수석부회장 명의로 신년사가 나온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는 “자동차 제조업의 추격자 중 하나가 아니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시장의 판도를 주도해 나가는 게임체인저가 되자”며 올해 우수한 품질과 상품성을 갖춘 13개 신차를 국내외에 출시해 미국과 중국 등 주력시장의 사업을 조기에 정상화하고 인도·아세안 등의 신흥시장에 대한 대응을 강화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2025년 친환경차 44개 모델, 연간 167만대 판매를 통해 ‘클린 모빌리티’로의 전환을 가속화하겠다고 선언했다.  허창수 GS그룹 회장은 이날 GS타워에서 열린 ‘2019 GS신년모임’에서 “경쟁에서 이기고 앞서가기 위해서는 남이 모방할 수 없는 우리만의 ‘차별화된 경쟁력’을 확보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이고 성장 가능한 사업 포트폴리오를 만들고 새로운 시도를 장려하는 조직문화와 조직구조가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최정우 포스코 회장도 “신사업 추진체계를 통해 미래 사업을 더욱 다양하게 발굴함과 동시에 그룹의 핵심으로 육성중인 이차전지소재 사업에 투자 등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삼성 계열사 CEO들의 신년사 키워드는 ‘초격차’다. 중국 등과 아직 상당히 벌어져 있는 기술격차가 생존과 성장의 핵심이기 때문이다. 김기남 삼성전자 부회장은 이날 경기 수원시 삼성디지털시티에서 열린 시무식에서 “차세대 제품과 혁신 기술로 신성장 사업을 적극 육성하고 건설적인 실패를 격려하는 기업 문화, 신기술에 대한 과감한 도전과 투자로 미래 지속성장의 기반을 구축해야 한다”고 말했다. 전영현 삼성SDI 사장도 신년사에서 “높이 나는 새는 포수의 총에 명중되지 않는다”며 기술 차별화를 강조했다.  이동통신업계 신년사 화두는 단연 ‘5G’다. 3사 CEO는 모두 5G 시대를 이끌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KT 황창규 회장은 임직원에게 이메일로 발송한 신년사에서 “5G에서 압도적인 1등을 달성하고 글로벌 1등 플랫폼 사업자로서 본격적으로 성장하자”고 주문했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올해는 5G와 인공지능(AI)을 중심으로 가시적 성과를 본격적으로 창출하는 해로, 과감한 변화와 혁신을 통해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생태계를 선도하는 강한 기업이 되자”고 말했다. 하현회 LG유플러스 부회장도 “5G 네트워크는 세계 최고 수준이 되도록 역량을 발휘하고, 5G 서비스는 고객의 기대를 뛰어넘는 수준으로 만들어 고객 일상에 변화를 일으키자”고 말했다.  온라인 시장 확대, 디지털 전환 등 격변의 시기를 지나고 있는 유통업계 CEO들은 신년사에서 혁신을 통한 신성장동력 확보를 강조했다.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은 “지속 가능한 성장을 위해 비즈니스 전환을 이뤄내자”고 당부했다. 이어 “고객의 변화를 면밀히 분석·재정의하고 잠재고객을 발굴해야 한다”면서 “글로벌 사업에서도 기존 이머징 마켓(신흥시장)에서의 전략을 재검토하고 선진국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을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사업 전반에 걸친 디지털 전환을 통한 비스니스 혁신, 주변 공동체와의 공생을 통한 사회적 가치 창출 등을 언급했다.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은 “중간은 없다”를 신년 경영 화두로 제시했다. 정 부회장은 “최근 유통업계의 고민은 고객이 아주 빠른 속도로 스마트하게 변하는데 있다”면서 “스마트한 고객 때문에 결국 ‘중간’은 없어지고 시장은 ‘초저가’와 ‘프리미엄’의 두 형태만 남게 될 것”이라고 역설했다. 이어 “아직 미지의 영역인 초저가 시장에서 기회를 찾아야 한다”면서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신세계만의 스마트한 초저가 모델’을 만들어 가야 한다”고 덧붙였다.  손경식 CJ그룹 회장은 “올해는 우리 그룹이 세계를 향해 비상하는 매우 중요한 해”라며 “초격차역량을 바탕으로 국내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에서 공격적인 사업확장을 할 것”을 당부했다.  정지선 현대백화점그룹 회장은 “사업 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사업을 적기에 변화시기지 못하면 결국 쇠퇴하게 된다”면서 ▲미래 비전을 위한 성장동력 확보 ▲사업방식의 혁신을 통한 미래 대응 ▲실행력을 제고하는 조직문화 구축 등 3대 경영방침을 제시했다.  정부에 대한 ‘쓴소리’도 나왔다. 박용만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지난해 저성장과 양극화 등 우리경제의 구조적 문제들을 치유하고 중장기 하향세를 바꿀만한 물꼬를 트지 못한 점은 큰 아쉬움이었다”면서 “미국 실리콘밸리의 창업기업들이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한 배경에는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 쪽에 힘을 실어주는 제도와 시장생태계의 뒷받침이 있었다”고 밝혔다. 즉 기업을 옥죄는 법과 제도를 시대 흐름에 맞게 과감히 바꿔 기업으로 하여금 경제·사회적 효용을 창출하는 시도를 할수 있게 해달라는 재계 건의사항을 담은 것으로 보인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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