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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Doctor&Disease]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 박사

    [Doctor&Disease]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 박사

    “조산 등 이른바 위험군으로 분류되는 임신이 늘고 있지만 임산부들의 생각은 예전과 크게 바뀌지 않고 있으며, 이 때문에 산모는 물론 새로 태어나는 어린 생명이 불행해지는 악순환이 근절되지 않고 있습니다.”조직위원으로 지난 28일 막을 내린 우리나라 첫 ‘여성의학·건강엑스포’를 성공리에 이끈 강남성모병원 산부인과 신종철(51) 박사는 그러나 아쉬움이 남는다는 표정으로 말문을 열었다.“안팎에서 말하는 산부인과의 위기보다 더 심각하고 중요한 것은 임산부와 태아의 건강입니다. 그런 점에서 엑스포를 통해 더 많은 사람들이 일상적으로 산부인과를 찾고, 그 과정에서 여성들이 건강과 정체성을 얻는 계기를 만들고자 했는데 수확도 있고, 아쉬움도 큽니다.” ▶먼저, 고위험임신에 대해 알고 싶다. 어떤 상태를 뜻하는가. -산모나 태아의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는 합병증이나 후유증 등의 요소를 가진 경우를 말한다. 어림잡아 전체 임신의 20∼30%가 여기에 해당될 정도로 심각하다. ▶고위험임신의 문제는 무엇인가. -유산 및 기형아 출산 가능성과 조산으로 인한 태아의 사망이나 손상 확률도 높다. 또 거대아 분만에 따른 자궁 손상, 산모의 뇌 및 간출혈, 신장 손상 등으로 생명을 위협받거나 평생 후유증을 겪는 경우도 많다. ▶유형은 어떻게 분류하며, 증상은 어떤가. -대표적인 유형은 조산과 임신중독증이다. 임신 20∼37주 사이에 반복적인 진통이 오거나 조기 양막파열로 양수가 흐른다면 조산, 임신 20주를 전후해 임산부에게 고혈압과 단백뇨가 있으면 임신중독증 가능성이 높다. ▶어떤 사람이 이런 질환에 주로 노출되는가. -대상 유형은 많다. 적령기에서 벗어난 임신, 즉 35세 이상이나 19세 이하의 산모는 물론 유산, 기형아, 조산·사산·거대아를 출산한 경력, 유전질환 등 가족력, 당뇨와 고혈압, 갑상선질환, 심장·신장병, 자가면역질환 등 임신에 영향을 미치는 질환자가 주로 문제가 된다. 저체중이거나 비만한 산모, 산전검사에 이상 소견이 있는 임산부도 마찬가지다. 또 태아 발육제한이 있거나 양수 과다·과소증, 조기 양막파열, 조기 진통과 임신중독증 등 임신성 합병증을 가진 사람도 문제가 된다. 신 박사는 고위험임신의 주종인 조산과 임신중독증의 원인도 짚었다.“조산은 대부분 조기 진통이나 조기 양막파열이 원인이고, 임신중독증은 안타깝게도 아직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습니다. 문제는 이런 질환 소견을 가진 사람일수록 자주 병원을 찾아 전문의와 유기적인 호흡을 맞춰야 하는데, 아직은 그런 점이 너무 미흡해 안타깝지요.” ▶최근의 발병 추세와 경향상 두드러진 특성은 무엇인가. -전체 임산부의 7∼10%에서 나타나는 조산은 최근 20∼30년간 조금씩 증가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35세 이상 고령임신과 시험관 임신에 따른 다태임신이 주요 원인이다. 임신중독증은 전체의 5∼7%에서 나타나며, 최근에는 전반적인 경제수준 향상에 따라 중증의 자간전증이나 자간증은 줄고 있다. ▶고위험 임신의 주종인 조산과 임신중독증의 경우 치료는 어떻게 하나. -조산을 초래하는 조기진통에는 자궁수축 억제제를 투여한다. 조기양막파열의 경우 임신 34주 이전에는 자궁내 감염 예방을 위한 항생제와 자궁수축 억제제를 함께 사용하나 최근에는 인공양수를 주입해 치료하기도 한다. 임신 34주 이상이면 대부분 태아의 폐성숙도가 만삭에 가까워 분만을 시도한다. 혈압 조절이 필요한 임신중독증은 평활근이완제나 칼슘길항제 등 항고혈압제를, 중증에는 마그네슘 설페이트를 투여해 경련을 막아주는 치료를 한다. ▶약제 투여에 따른 문제는 없나. -모든 약제가 일정한 부작용을 갖고 있어 상황에 따른 의사의 판단이 중요하다. 자궁수축 억제제는 혈압을 떨어뜨리고, 인공 양수주입은 조기진통을 유발하기도 한다. 또 항고혈압제는 사실 대증적 요법이며, 고용량의 마그네슘 설페이트를 잘못 사용하면 호흡 및 심장마비가 올 수 있다. 신 박사는 고위험 임신의 위험부담이 크지만 예방이 가능한 것은 희망이라고 강조했다.“임산부가 자신의 건강상태와 과거력, 가족력을 알아야 하고, 신뢰할 수 있는 주치의를 정해 모든 문제를 상의해야 한다는 점이 중요합니다. 주치의 관리 하에 임신 전후에 꼭 필요한 각종 검사와 적절한 조치를 통해 예상되는 문제를 차단하거나 최소화한다면 설령 문제가 있더라도 성공적인 임신과 출산이 가능합니다.” ▶지금의 산부인과 진단 및 진료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임신과 출산 관련 지침이 부실해 임산부를 대상으로 하는 건강보조식품이 여과없이 홍보되거나 보건소에서 일반의가 산부인과 진료를 함으로써 고위험 임신이 제대로 관리되지 못하는 문제가 있다. 또 산모와 신생아 관리가 중요한 의료행위임에도 산후조리원이 비의료기관으로 분류된 것도 문제다. 이런 문제를 해결하려면 고위험 임신에 대한 3차 진료기관의 진료를 제도화해야 하고, 일본처럼 의료기관에서 의사 관리 하에 전문간호사가 산후 관리를 하는 제도가 필요하다. 신 박사는 최근의 저출산 문제가 향후 국가경쟁력과 밀접한 상관성이 있다며 이에 대한 획기적 발상의 전환을 촉구했다.“산과 분야의 특수성을 감안해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참여하는 특별한 수가체계를 도입할 필요가 있습니다. 일본 보세요. 자연분만에 소요되는 400만∼500만원의 80%를 해당 지자체가 지원하고 있지 않습니까.”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 신종철 박사는 ▲가톨릭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베일러의대 교환교수▲미국유전의학회·세계주산기학회·세계태아의학회 정회원▲대한산부인과학회 홍보위원▲대한태아의학회 사무총장▲대한산부인과초음파학회 국제협력분과 위원장▲대한주산의학회·대한심신의학회 회원▲보건복지부 모자보건심의위원▲현, 가톨릭의대 산부인과학교실 교수
  • 첫 출산연령 10년전보다 2.5세 높아져

    첫 출산연령 10년전보다 2.5세 높아져

    통계청이 24일 발표한 ‘2004년 출생·사망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출산율은 2002년 1.17명에서 지난해 1.19명로 오르다 지난해에는 1.16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20∼30대 여성인구가 줄었고 결혼과 출산연령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이에 따라 우리나라 인구는 올해 4829만명에서 2020년 4995만명까지 증가하다가 이후부터는 계속 감소할 것으로 분석됐다. ●20대여성 결혼 10년새 19.4%P 감소 우리나라 20대 여성의 결혼 비율은 1994년 83.8%에서 지난해 64.4%로 뚝 떨어졌다. 반면 30대는 같은 기간 10%에서 23.8%로 높아져 결혼을 늦게 하는 추세다. 아이를 낳은 경험이 있는 비율도 20대는 1994년 73.9%에서 지난해 50.1%로 급감했으나 30대는 24.4%에서 47.8%로 두배 가까이 뛰었다. 20∼30대 전체로도 출산하는 비율은 1994년 93.8%에서 88.2%로 계속 떨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첫째 아이를 낳는 여성들의 평균 연령은 10년전 26.4세에서 28.9세로 증가했다. 전체 출산모의 평균 연령은 30.1세다. ●여성인구뿐 아니라 핵심 노동력도 감소 출산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20∼30대 여성인구는 1997년부터 크게 줄었다.1994년 859만명에서 1997년 858만명으로 정체되다가 이후 연간 4만∼6만명씩 줄면서 지난해에는 815만명으로 급감했다. 젊은 여성인구의 감소는 출산율을 세계 최저 수준으로 떨어뜨리는 동시에 앞으로 우리 경제를 이끌 20∼30대 핵심 노동력을 감소시키는 요인이 될 것으로 지목됐다.20∼30대 남녀 인구는 올해 1627만명에서 2010년 1508만명,2015년 1413만명,2020년 1338만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인공임신 늘어 쌍둥이 전체의 2.09% 출산 연령이 높아져 인공임신을 하는 경우가 늘면서 쌍둥이의 비중도 증가했다. 지난해 태어난 쌍둥이는 9956명으로 전체 출생아의 2.09%였다.10년전 1.14%보다 2배 가까이 늘었다. 신생아 가운데 여자 100명당 남자 수를 나타내는 출생성비는 108.2명으로 정상적인 103∼107명에 접근했다. 특히 첫째, 둘째 아이는 105.2명과 106.2명으로 정상 수준이지만 셋째와 넷째의 경우 132명과 139.1명으로 아주 높았다. 지역적으로 고령화와 보수성향이 짙은 영남지역의 성비가 110명 이상으로 높았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몸커진 병원 서비스 허약

    “병원이 커진 만큼 이동거리도 길어졌어요. 아픈 몸을 이끌고 치료실까지 가기가 참 힘드네요.” 4개월 전 뇌졸중으로 쓰러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한 김모(62)씨는 하루 한번씩 휠체어를 타고 옆에 있는 재활병동에 가야 한다. 지난 5월 새로 연 본관으로 옮겨 시설은 더할나위 없이 좋지만 아픈 몸으로 매일 15분이나 걸려 병동을 옮기는 일이 쉽지 않다. 김씨는 “본관에도 재활치료실이 있지만 의사선생님이 부족해 재활병동으로 간다.”면서 “너무 번거롭지만 목마른 사람이 우물 파야지 어쩌겠느냐.”고 말했다. 서울의 한 대학부속병원은 올 초부터 병상규모 확장과 자료 전산화를 추진하면서 새 업무표준을 만들기 위해 직원들에게 현재 업무를 컴퓨터에 실시간으로 입력하게 하고 있다. 간호사 이모씨는 “급한 환자의 상태를 보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울 때조차도 이를 기록하지 않으면 업무소홀로 간주한다.”면서 “환자 돌보기도 바쁜데 잡무가 더 늘었다.”고 불만을 털어놨다. 대형화·첨단화를 앞세운 병원간 경쟁이 가열되고 있지만 새로 바뀐 시설과 시스템이 정착되지 않아 다양한 부작용이 나타나고 있다. 개선을 위한 일종의 성장통인 셈이지만 환자와 의료진들이 느끼는 불편은 이만저만이 아니다. 병원들이 시설확충에만 신경쓸 뿐 환자와 보호자에 대한 병원선택 정보제공 등에는 여전히 소홀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병상 늘리기 경쟁보다는 비영리 복지기관으로서의 기본자세부터 가다듬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3000병상 수준 매머드 병원 등장… 차별화 표방 병원의 대형화 추세는 최근 1∼2년 사이 두드러진다. 세브란스병원은 지난 5월4일 기존 1800병상에 더해 1004병상 규모의 지하 3층, 지상 21층짜리 병동을 개원했다.1278병상의 삼성서울병원도 700병상 규모 암센터를 신축 중이다.2139병상을 갖추고 있는 아산병원도 2008년 600병상 규모의 신관을 연다. 또 강남성모병원에는 암센터, 조혈모이식센터, 심혈관센터 등으로 구성되는 1200병상 규모의 전문센터가 들어서고 경희대 의료원은 내년 초 강동구 상일동에 830병상 규모의 동서신의학병원을 개원한다. 차별화에도 공을 들여 지난 1일 870병상 규모로 개원한 건국대 의료원은 3일 이내 단기입원 환자를 위한 전문병동을 따로 마련,24시간 직원을 배치하고 있다.●병상 수는 공개, 수술성공률은 비공개 하지만 선진화된 대형병원으로 정착하는 과정에서 나타나는 문제점이 만만치 않다. 국내 최초의 `유비쿼터스 병원’을 표방했던 세브란스 병원은 ‘의료 스마트카드’를 도입했지만 제대로 활용되지 않고 있다. 카드 한 장으로 주차에서 진료·검사·수납까지 모든 것을 가능케 하겠다고 선전했지만 시스템 구축이 더뎌, 아직 진료예약 수준에 머물고 있다. 환자들은 스마트카드를 진료보다 교통카드로 더 많이 쓰는 웃지 못할 상황이 벌어지고 있다. 병원들이 일부 지역에 편중되면서 의료서비스의 지역별·계층별 양극화가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병원 관계자는 “소득 등 지역구민의 경제적인 여건이 병원을 찾는 횟수 등에 영향을 미친다.”면서 “강남지역 병원에 대해서는 환자들의 기대치도 크기 때문에 그만큼 투자가 필요한 것은 당연하다.”고 귀띔했다. 병원들이 수술 성공률이나 재발률, 신생아 사망률 등 의료서비스의 질을 객관적으로 평가할 수 있는 수치는 공개하지 않으면서 규모 확장이나 첨단기기 도입 등에만 열을 올린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의료법상 의료진의 성과를 홍보하는 것은 금지돼 있지만, 수술 성공률 공개등은 환자의 알 권리를 위해 개선이 필요한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복지부는 환자의 정보 선택권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법 개정을 검토 중이다. 한양대 사회복지학과 이희선 교수는 “병원의 대형화는 궁극적으로 의료서비스의 질을 고급화시키는 효과를 유발할 수 있다.”면서 “하지만 이윤의 극대화만 생각해 한꺼번에 새로운 시스템을 도입해서는 안되고 병원에 따라 상황에 맞게 부서별·단계별로 차근차근 규모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말했다.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알쏭달쏭 건강보험 풀이] 건보가입자 사망땐 장제비 25만원 받아

    Q:공단에서 출산급여비를 준다고 하던데, 한번도 받은 기억이 없다.A:공단에서 신생아를 출산한 산모에게 주는 혜택은 출산 장소에 따라 다르다. 병·의원, 조산원, 보건기관 등에서 출산하면 보통 병·의원을 이용할 때처럼 진료비용의 일부를 지원해 준다. 반면 집이나 구급차 등 병·의원이 아닌 장소에서 출산하면 출산비를 현금으로 지급한다. 첫 자녀때 7만 6400원, 두 번째 자녀때부터는 7만 1000원을 준다. 병·의원을 이용하지 못해 건강보험의 혜택을 못봤기 때문에 현금을 지급하는 것이다. 하지만 병·의원에서 출산했을 때는 건강보험 혜택이 주어지는 대신 출산비가 지급되지 않는다. 출산비 청구서류는 출산비 지급청구서, 출산확인서(출산 인정 서류), 건강보험증, 산모 또는 세대주 예금통장이다. 가까운 지사에 접수하면 7일 이내에 예금계좌로 입금해 준다. 해외출산의 경우와 출산일로부터 3년 지나서 청구했을 때는 지급되지 않는다.Q:건강보험 가입자가 사망하면 장제비라는 것을 지급한다고 들었다. 금액은 얼마이고 어떻게 신청하나.A:건강보험 가입자가 사망하면 누구든지 장제비 25만원을 받는다. 실제 장제를 행한 사람(가족·친지 등)이 구비서류를 가까운 지사에 제출하면 7일 이내에 예금계좌로 입금된다. 구비서류는 장제비 지급청구서, 사망자의 이름이 있는 건강보험증, 사망진단서(사망 입증서류), 청구인의 예금통장이다. 다만 사망사유가 타살, 교통사고, 공무상 재해 등으로 가해자 또는 다른 법령으로부터 장제비 명목을 포함한 보상(배상)을 받게되는 경우와 사망일로부터 3년이 지나서 청구한 경우에는 장제비를 못받는다.
  • 日열도 드리운 인구감소 시대

    日열도 드리운 인구감소 시대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남성 인구가 최초로 감소세로 반전됐다. 전체 인구 신장률도 가장 낮은 수준에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오사카·교토 등 간사이지방 대도시 인구도 감소세로 돌아서 ‘인구감소 시대’가 초읽기에 들어갔음을 보여주었다. 일본 총무성은 28일 지난 3월말 현재 인구조사 결과 총인구는 1억 2686만 9397명으로 1년 전에 비해 4만 5231명 증가(0.04%)하는 데 그쳤다고 발표했다. 인구 증가 숫자와 증가율 모두 지난 1968년 조사시작 이래 사상 최저였던 지난해를 밑돌았다. 이같은 인구증가율 급감은 앞으로 일본경제 성장 및 사회보장제도 유지 등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지난해 신생아 숫자는 모두 110만 4062명이었고, 신생아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숫자는 5만 2980명으로 모두 1979년 이래 사상 최저였다. 특히 남성 인구는 1년 전보다 1만 630명(0.02%) 감소한 6270만 6658명으로 집계돼 처음 감소로 돌아섰다. 오사카, 교토, 효고, 나라 등 간사이권의 인구도 처음으로 줄었다. 간사이권의 인구는 1822만 2167명으로 지난해보다 840명이 줄어들었다.47개 도(都)·도(道)·부(府)·현(縣) 중 35개 도(道)·부·현의 인구가 전년보다 줄었고, 오사카부와 교토부의 인구도 줄었다. 총인구 대비 65세 이상 노년인구의 비율은 지난해보다 0.48%포인트 늘어난 19.72%로 사상최고를 기록했다. 반면 생산연령 인구인 15∼64세는 0.36%포인트 준 66.37%에 그쳤다. 국립 사회보장·인구문제연구소는 지금의 추세라면 총인구는 내년 정점을 거쳐 2007년부터 감소로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한편 후생노동성은 오는 2030년 경제활동인구(15세 이상 취업자 및 취업희망자 숫자)가 지난해(6642만명)에 비해 최대 16%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다. 따라서 2015∼2030년 실질경제성장률은 평균 0.6% 정도에 그칠 것으로 추정됐다. taein@seoul.co.kr
  • [안동환기자의 현장+] 초미숙아 병실 ‘임시아빠’ 체험

    [안동환기자의 현장+] 초미숙아 병실 ‘임시아빠’ 체험

    품에 안은 현이가 젖병을 물리자 오물거리기 시작한다.80㎖의 특수분유도 몇 차례 쉬었다가 삼킬 만큼 힘겨운 듯하다. 타인의 체온을 느꼈는지 현이의 작은 손가락이 기자의 가슴에 머문다. 임신 27주 만인 지난달 760g의 ‘초극소 미숙아’로 세상에 나온 현이. 기자가 이 병동에 들어서 처음 눈을 맞춘 아기이다. 서울 아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39명의 미숙아들이 인큐베이터 안에서 사투를 벌이고 있다. 가냘픈 팔다리를 바동거리지만 울음소리조차 내지 못하는 아기들의 고통은 ‘뚜∼뚜’거리는 전자음이 대신한다. 제 몸보다도 큰 인공호흡기와 튜브를 입에 문 채 생존 마지노선이라는 ‘22주 500g’을 간신히 넘어선 천사들. 의료진은 이들을 ‘세상에서 가장 용감한 아기’라고 부른다. 기자는 지난 2,3일 이 병원의 신생아 집중치료팀에 참여했다.‘임시 아빠’가 되어 우유를 먹이고 몸무게를 재고 목욕을 도우면서 진짜 아빠라도 된 듯한 느낌이다. 아기들의 눈망울에서 본 것은 절망을 딛고 선 희망이었다. 지난 1월 820g의 몸무게로 태어난 서연이는 생존을 위해 싸우고 있다. 의료진의 예상대로라면 매일 죽음에 가까워지는지도 모른다. 미숙아 중 상태가 가장 좋지 않은 서연이는 그러나 ‘기적’으로 불린다. 이날까지 112일을 살고 있어서다. 서연이의 소화기관은 거의 남아 있지 않다. 장의 길이는 불과 10㎝. 정상이라면 1m가 넘어야 한다. 특수 영양제가 투여되지만 미량만 체내에 흡수된다. 그러고도 서연이의 머리카락은 자라고 있다. 발육이 진행되고 있다는 증거이다. 의학적으로 생존이 불가능한 것으로 여겨지는 서연이에게 의료진은 희망과 좌절을 동시에 느끼고 있다. 지난달 병원이 수술비를 부담하는 조건으로 부모를 설득해 서연이를 수술했다. 그러나 수술 소견은 ‘부정적’이었다.3000만원이 넘는 병원비와 누구보다도 어린것의 고통에 피멍이 들었을 부모는 치료를 포기한다는 뜻을 전했다. 엄마 아빠는 정을 떼려는 듯 면회마저 뜸하다. 안원희(36) 책임간호사는 “잘 버텨주는 서연이가 고맙다.”고 말한다. 서연이는 이 시간에도 홀로 기적을 만들어 내고 있었다. #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시간 하루 세 차례 이뤄지는 면회. 아픈 아기를 보는 부모의 얼굴은 ‘웃음반 눈물반’으로 젖어든다. 모유를 먹이고 엄마의 맨 가슴 위에 아기를 올려 체온과 정서를 교감하는 ‘캥거루 캐어(Kangaroo Care)’의 시간이다. 생명을 이루는 두 존재의 끈이 이어지는 순간이기도 하다. 제2중환자실을 찾은 박미영(31·가명)씨는 왈칵 눈물이라도 쏟을 듯 목소리가 잠겼다.“은수야 은수야 엄마 왔네. 빨리 이겨내야지. 은수야 눈 떠봐. 엄마 마음 아프게 왜 그래. 은수야 눈 떠봐. 응….”눈을 감은 채 가쁜 숨만 쉬고 있는 은수 곁에서 박씨는 무너지는 마음을 가까스로 추스른다. 불과 24주 만인 지난 2월 6분 간격으로 태어난 780g의 범수와 630g의 은수 남매. 범수는 체중 2.1㎏으로 호전됐지만 여동생 은수는 여전히 인공호흡기에 의지한 채 눈조차 뜨지 못하고 있다. 이미 수술만 두 차례 받은 은수는 미숙아 망막증에다 심장마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박씨 역시 다른 엄마들과 마찬가지로 가슴 한 공간에 숨겨든 죄책감을 내비친다.“내 몸이 부실해서 아기가 고생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간호사가 말없이 등을 토닥이며 위로한다. 새벽 1시20분. 모니터상에서 한 아기의 심장 박동수가 135에서 47로 급격히 떨어지자 신호음이 울린다. 의료진의 긴급 처치로 안정을 되찾은 아기 앞에서 가슴을 쓸어 내린다. 날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다. 의료진이 싸우는 것은 죽음뿐만이 아니다. 차도가 보이지 않는 아기나 기능성 장애가 예상돼 미리부터 아기를 포기하는 보호자를 설득하는 문제가 의료진이 맞닥뜨리는 최대의 장애물이다. 점차 줄어들고 있지만 지난 1989년부터 2004년까지 이 병원에서 치료를 받은 1000g 미만의 초극소 미숙아 가운데 49명은 치료를 포기한 ‘자의 퇴원’에 의해 사망했다. 신생아과 김애란 교수는 “미숙아도 뇌손상만 없으면 정상인으로 성장한다.”면서 “우리가 30%의 희망을 말하고 있는 순간 부모는 70%의 절망만 보며 포기하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말한다. 현실적 문제인 치료비 부담도 의료진이 보호자와 상담할 때마다 부딪히는 말못할 고민거리다. 정작 치료를 완강하게 거부하며 의료진조차 포기한 부모를 설득하는 것은 아기이다. 바동거리는 아기의 눈을 보면서 마음을 고쳐먹는 부모가 대부분이다. 아픈 아기가 엄마의 마음을 돌려 놓는 것이다. 때로는 소생가능성이 없다는 판단이 내려져도 멋대로 죽음을 선고하기란 결코 쉽지 않다. # 530g의 희망…“모두의 희망으로 자라렴” 3일 오전. 중환자실에 모처럼 웃음꽃이 피었다. 지난 1월 26주 만에 530g으로 태어나 모두의 가슴을 졸이게 했던 은채가 2.5㎏의 건강한 모습으로 퇴원하는 날이다. 그동안 기록된 은채의 차트만 100여장. 불과 두달 전까지 인공호흡기에 의지하며 계면활성제, 항생제, 호흡약물, 이뇨제, 영양제 등 온갖 약품을 투여하며 가까스로 삶을 이어온 은채였다. 엄마 김윤경(가명)씨는 40대 초반의 고령 출산자. 은채가 첫 아기인 그녀는 “6개월이 됐는데도 발로 차는 기미가 없어 내심 걱정을 했는데 설마 미숙아로 태어나게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다.”면서 “은채가 살아있는 것에 감사했다.”고 되돌아봤다. 그녀는 산후조리도 포기한 채 퇴원한 다음날부터 하루 3번씩 면회를 왔다. 은채가 입원한 109일 동안 김씨에게 유일한 기쁨이자 희망은 매일 15∼20g씩 체중이 늘어가는 은채의 모습이었다. 경제적 고통도 만만치 않았다. 그녀가 기자에게 내민 진료비 영수증에 적힌 총액은 3723만 1093원. 이 중 본인 부담금은 1601만 3470원이다. 김씨는 “국가적으로 출산을 장려하고 있지만 엄마들이 병원비 때문에 도망다니고 아기를 포기하는 현실에서 여전히 출산을 위한 최소한의 복지조차 부족한 느낌”이라고 털어놨다. 대한민국에서 미숙아의 엄마로 산다는 것은 무엇일까. 그녀들은 병원비와 재활치료로 카드빚을 안게 된 모진 현실에 굴하지 않고 더욱 강한 ‘어머니’로 다시 태어나지 않을까. ●의료진과 보호자의 요청에 따라 기사 속의 아기 이름은 모두 가명으로 처리했습니다. sunstory@seoul.co.kr ■ 미숙아 치료 문제점 940g의 미숙아를 낳은 경기도 분당의 어느 산모는 발을 동동 구르고 있다. 아기를 치료할 인큐베이터가 없기 때문이다. 대형 병원 10여곳을 수소문했지만 “병상이 꽉 찼다.”는 응답만 들었다. 대당 2억원의 인큐베이터와 인공호홉기, 각종 첨단 생명유지장치 등이 부착된 병상 40개를 보유한 서울아산병원 신생아 중환자실. 지난해 신생아 중환자실의 적자만 20억원을 기록했다. 아기 1명이 치료받는 한 병상당 매달 416만원의 적자가 난 셈이다. 산모가 고령화되면서 미숙아는 해마다 늘고 있지만 정작 이들을 치료할 병상과 장비는 태부족이다. 전국적으로 신생아 집중치료를 위한 병상은 850여개가 부족하다. 병상을 늘릴수록 적자가 커지는 병원들이 시설, 장비 투자를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신생아 치료가 기피 시설로 전락하고 있는 것이다. 생후 1∼4세까지 국가가 전액 진료비를 부담하는 일본과 미국의 10분의1 수준에 못 미치는 낮은 의료수가 정책은 인프라 구축을 막고 있는 또 하나의 장벽이다. 지난 3일 국회에서 열린 ‘저출산 사회에서 신생아 의료의 현황과 대책’ 공청회에서도 의료비가 현실화되지 않으면 사망률이 증가할 것이라는 경고가 터져나왔다. 한국평가연구원 김기찬 원장은 “올해부터 시행된 저출산 대책으로 미숙아의 보호자 부담은 지난해에 비해 570만원 정도가 줄었지만 수가는 변동이 없어 병원 적자가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미숙아에 대한 재활치료도 여전히 사각지대로 남아 있다. 미숙아는 치료를 받고 퇴원하면 지원 대상에서 제외된다. 이들 대부분은 심장, 폐, 호홉기 질환 등으로 4∼5세까지 재입원을 반복한다. 거의 모든 책임을 미숙아 가정이 전담할 뿐 국가는 손을 놓고 있는 것이다. sunstory@seoul.co.kr
  • ‘계란으로 바위치기’ 의료소송

    ‘계란으로 바위치기’ 의료소송

    “우리나라 법치의 치명적인 사각지대를 아십니까? 바로 의료사고 피해자들에게 법과 제도가 덤터기 씌우는 부당한 판정과 거기에서 비롯되는 고통입니다. 생각해 보면 정말 이상하지 않습니까? 피해자는 있는데 가해자가 없는 의료사고 말입니다.”의료사고. 병을 고치기 위해 병원을 찾았다가 더 큰 병을 얻거나 생명을 잃는 경우를 이르는 이 말이 우리에게 ‘돌이킬 수 없는 선고’나 ‘파국’의 다른 말쯤으로 각인된 것은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다. 이렇듯 의료사고는 우리 사회에 비일비재한 일방통행식 폭력의 성향을 갖는다. 이 공공연한 폭력성은 대부분 제도권 내에서 형성된 ‘침묵의 카르텔’이 주도해 왔으며 피해자는 힘없는 ‘개인’들이었다. 그 ‘개인’들이 이제야 제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모래알처럼 흩어져 있던 그들이 뭉쳐 제도권 내에서 공공연히 빚어지는 의료사고의 가해자 찾기에 나선 것. 지난 9일 서울 영등포구 대방동 여성플라자에서는 의료소비자의 주권과 참의료 실현, 의료사고 예방을 위해 결성된 ‘의료소비자 시민연대(의시연)’ 출범식이 있었다. 이 단체는 지난 2001년 몇몇 의료사고 피해자와 그들의 고통을 이해하는 사회 인사들이 모여 만든 ‘의료사고 시민연합’이 모태가 됐다. 이 단체 출범의 산파 역할을 한 강태언(42) 의시연 사무국장을 만났다. 그는 우리 사회가 바로 서기 위해서는 더 이상 이런 폭력이 없어야 하며, 있다면 그 진실이 한 점 의혹없이 밝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의료사고가 갈수록 늘고 있으나 공정한 법적 절차에 의해 피해를 구제받은 사람이 거의 없다는 데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며 “정부에서도 이 사안을 쉬쉬하며 덮으려고만 하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그가 제시하는 우리의 의료사고 현황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정부와 의료계에서는 설문과 의료소송 관련 감정신청 건수, 의료분쟁 관련 민원을 종합해 연간 5000건 정도 될 것으로 보고 있으나, 미국의 경우 2000년 병원 입원환자 중 최고 9만 8000명 가량이 의료 과실로 사망한 점 등을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연간 50만건, 많게는 100만건의 의료사고가 발생할 것이라는 견해를 제시했다.“물론 통계는 없다. 의료사고는 병원과 의료인의 부적절한 치료행위에 의한 경우를 제외하더라도 병원 내 감염, 응급의료사고, 약물에 의한 약화사고 등을 모두 포함한 개념인데, 본인이 모르는 경우도 허다해 통계 산출이 어렵고, 그나마 국가기관에서 그런 실태를 알려고도 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병원 감염사고만 해도 그렇다. 우리보다 훨씬 안전하다는 미국에서도 연간 200만명 이상이 병원에서 감염돼 이중 10% 정도는 목숨을 잃고, 여기에 지출되는 사회적 비용도 연간 50억 달러를 넘는다. 우리나라도 응급실에서 숨지는 환자 2명 중 1명은 죽지 않아야 될 사람으로 보이는데, 이는 병원들이 수익을 내세워 응급실에 전문의 대신 인턴이나 레지던트를 집중 배치해서 생기는 오진과 응급처치 과실 등이 문제가 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도 지난 95년 의료사고로 가족을 모두 잃었다.6년간의 소송 끝에 본안소송과 의료비 소송을 모두 이겼지만 그에게 남은 것은 상처뿐이었다. 그는 자신의 아픔을 더는 되새기고 싶지 않다며 이해를 구했다. 강 국장은 현재의 법원 판결에서 드러난 문제도 지적했다.“재판부가 전문적인 의료지식이 없어 사안에 대해 외부에 감정을 의뢰하는데, 여기에 관여하는 사람들이 모두 의사들이다. 그러다 보니 뻔한 사안, 즉 일주일이면 나올 감정의견이 1년 후에 나오기도 하고, 의사들도 대부분 진실 규명에 비협조적이다. 어차피 같은 부류인데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례는 만들고 싶지 않을 것이다. 의사조직의 폐쇄성도 의사들의 양심적인 감정을 막는 장애물이다. 게다가 판결에 절대적인 증거도 거의 병원 측이 독점하고 있어 여기에 개인이 맞선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다.” 상황이 이런 데도 대책은 마련되지 않고 있다.“의료분쟁 조정제도가 있지만 이 제도가 병원이나 의사들에 의해 악용된다는 것은 세상이 다 아는 일이다. 재판 과정에서 병원측 과실이 드러날 상황이면 병원이나 의사들은 기를 쓰고 이 제도를 이용하려고 든다. 재밌는 현상이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판례를 만들기보다 차라리 조정안을 받아들이는 게 낫다고 보기 때문이다.” 지난 89년 의료인들이 주축이 되어 제안한 의료분쟁조정법도 16년째 햇빛을 보지 못하고 있다.“그 법안이 또 웃긴다. 이게 무과실 보상제 등 의료인들 보호에 편중돼 의사와 병원 안전에만 포커스를 맞춰 놨는데, 그러고도 이걸 통과시키지 못해 14대 국회 종료와 함께 자동폐기됐다. 아마 이 법안이 채택됐다면 엄청난 반발이 있었을 것이다.” 그는 대책이 없는 건 아니라고 말했다.“더 이상 의료분쟁의 감정을 같은 부류인 의사들에게만 맡겨서는 안된다. 당연히 중립적이고 객관적인 감정 기구를 만들어야 할 것이다. 의지만 있으면 어려운 일은 아니다. 이것 말고 공정성을 담보할 대책은 없다. 또 사실상 치외법권 지역인 병원 응급실과 수술실, 중환자실에도 흔한 CC-TV를 설치해야 한다. 의료분쟁에 있어 사실은 어떤 주장이나 논리보다 중요한 것 아닌가. 이렇게 한 뒤에 의사들이 면책논리를 내세워야 설득력이 있다.” 그는 이런 견해도 내놨다.“특히 잦은 분만 사고의 경우 태아 심박동그래프기록만 보면 거의 모든 문제가 해결되는데, 우리나라는 이의 법정 제출을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 그러다 보니 명백한 의료과실로, 의사가 잘못을 인정한 사안조차도 재판에서는 병원이 이긴다. 의료 사고로 미숙아가 됐는데, 재판부는 미숙아여서 생긴 문제라고 보는 식이다. 이 때문에 가슴을 치는 사람이 어디 한둘인가.” 더는 우리 사회에 돈과 권력의 ‘카르텔’이 자행하는 의료사고라는 폭력은 없어야 한다는 그는 대부분의 의료사고와 분쟁이 의사 개개인의 문제라기보다 제도와 시스템의 문제인 만큼 앞으로 이를 바로 잡는데 주력하겠다는 각오를 피력했다. 그는 조카를 의료사고로 잃은 한 젊은 의사의 편지를 소개하며 말을 맺었다. 한사코 공개를 꺼린 그 편지에는 이렇게 적혀 있었다.“…소송을 진행해 오면서 의사협회의 제 식구 감싸기식 객관성이 결여된 답변 내용, 피고 의사의 파렴치한 거짓말, 사고 조작 등에 대한 분노가 극에 치달아…. 젊기에 분노했고, 의사였기에 의사의 잘못과 파렴치한 변명을 쉽게 알아채고 더 철저하게 따져왔지만 넘을 수 없는 산을 만난 뒤 오히려 더 쉽게, 더 크게 좌절하고….”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아들 뇌병변 장애 4년소송 패소한 송인주씨 송인주(여·40·가명)씨는 지난해 11월 자신이 제기한 의료분쟁 소송에서 패소했다. 지난 2001년 2월에 낸 아들 유섭(7·가명)의 뇌병변장애가 의료진의 과실이라며 마산 F병원(현재는 창원으로 이전)을 상대로 낸 소송에서 법원은 병원측 손을 들어줬다. 송씨는 그 판결에 대해 “지금도 죽고 싶을 만큼 억울하다.”며 울먹였다. 종합병원의 수간호사로, 결혼 후 슬하에 1남1녀를 둔 송씨에게 불행이 닥친 것은 유섭이를 가진 지 31주 되던 지난 99년 6월 무렵이었다. 갑자기 복통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은 그에게 의사 M씨는 태반 조기박리와 복막염이라며 수술을 권했고, 그는 의사의 권유를 받아들여 임신 31주 5일 만에 유섭이를 미숙아로 출산했다. 그는 “내가 간호사였지만 그 때는 의사의 진단을 믿었다.”고 했다. 문제는 그 다음에 왔다. 간호사로 차트 읽기에 능숙한 그가 우연히 자신에게 태반조기박리는 없었으며, 복통도 복막염이 아닌 단순한 대장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된 것. 그는 그때까지도 그럴 수 있는 일이라고 여겼다. 그런데 인큐베이터에 있던 유섭이에게 산소부족으로 보이는 청색증이 나타났다. 송씨는 “뒤늦게 인큐베이터 산소공급 체계에 문제가 있다는 사실을 안 병원측이 무려 2시간 반 만에야 인공호흡을 시켰다.”며 “산소가 2∼3분만 공급되지 않으면 뇌사상태에 빠지는데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느냐.”고 반문했다. 먼저 태어난 두 아이는 건강하며, 유섭이의 병증을 의심할 만한 어떤 가족력도 없었다. 유섭이는 조기출산한 미숙아였지만 의사들도 걱정하지 말라고 할 만큼 건강이 좋아 출산 직후 신생아의 건강상태를 나타내는 아프가(APGAR)지수가 정상 범주인 7이었다. 이런 우여곡절 끝에 유섭이는 병원에서 정상적으로 퇴원했으나, 아무래도 이상하다고 여긴 송씨에 의해 이듬해인 2000년 뇌병변장애 판정을 받았다. 송씨는 “지금도 그 때의 청색증과, 청색증 원인인 인큐베이터의 산소공급 중단이 문제라고 믿고 있다.”며 “이런 확신으로 소송을 냈다.”고 말했다. 그 후,4년여를 끌어온 소송에서 패한 뒤 그는 항소를 포기했다. “그 판결 이후 이 나라에서 산다는 게 한없이 고통스럽고 억울하다.”고 털어놨다. 송씨는 “법원은 마땅히 양심에 따라 판결해야 하며, 법원의 양심은 과학적으로 설명되는 것이어야 한다.”며 “비록 나는 자식을 억울하게 잃은 셈이 됐지만 나같은 억울한 사람이 해마다 수십만명씩 새로 생기는 나라, 그래서 국민들이 의료인과 법조인의 양심을 믿지 못하고, 정부의 존재를 비웃는 나라는 아니어야 하지 않겠느냐.”고 되물었다. 그는 이제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일은 잊고 싶으며, 유섭이 같은 아이들이 최소한의 재활훈련과 교육을 받고, 사회에서 제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정부가 국력에 걸맞은 사회복지 시스템을 갖춰주기만을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얘기하는 동안 그의 눈에서는 눈물이 그치지 않았다.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씨줄날줄] 서울의 하루/육철수 논설위원

    하루의 길이는 해뜨는 시각부터 이튿날 해뜰 무렵까지의 낮과 밤일 것이다. 정확하게 표현하면 자정부터 이튿날 자정까지 24시간이다. 세계 연인들의 심금을 울린 영화 ‘로마의 휴일’에서 명우(名優) 그레고리 펙(신문기자역)과 오드리 헵번(공주역)은 하루 동안 평생 잊지 못할 사랑의 만리장성을 쌓았다. 케사르와 나폴레옹은 하루 만에 세계사의 흐름을 바꿔 놓았다니 ‘하루’는 역사상이나 개인적으로나 결코 가벼이 여길 수 없는 소중한 시간이다. 2005년 3월 9일 서울에선 오전 6시53분에 해가 떴다.10일 아침에는 6시51분에 일출이 있었다. 서울이 워낙 넓어 곳에 따라 다르겠으나, 이는 서울의 일출·일몰 체크포인트인 동경 126도 58분, 북위 37도 33분 지점(서대문구 아현동 부근)을 기준으로 측정한 것이다. 이 하루 밤낮 사이에 서울에서는 무슨 일이 일어났을까.‘1000만 개의 인생’이 모여사는 곳이니까 겉은 그대로되 속으로는 온갖 변화무쌍한 일들이 벌어졌을 것으로 짐작할 뿐이다. 마침 서울의 평균적인 하루를 엿볼 수 있는 자료가 나왔다. 서울시가 발표한 ‘서울의 하루’(2003년 기준)를 보면 서울에서는 하루에 274명의 새 생명이 태어나고 103명이 하늘나라로 떠난다.199쌍이 새 가정을 꾸리며 89쌍의 부부가 갈라선다.1049건의 범죄가 발생해 시민을 불안케 하기도 한다. 소 990마리와 돼지 1만 917마리가 서울시민을 위해 목숨을 바친다. 생로병사(生老病死)와 희로애락(喜怒哀樂)이 인간사에만 있는 줄로 알았더니, 서울도 이렇게 생명이 살아 숨쉬듯 생동감 넘치는 도시라는 걸 새삼 실감한다. 서울의 위용과 면면을 훑어 보면서 가슴아픈 게 있다면 10년 전(1993년 기준)보다 신생아의 출생이 하루에 217명이나 더 줄고, 이혼부부는 52쌍이나 더 늘어났다는 점이다. 그나마 위로가 되는 것은 교통사고 사망자 수가 2.2명에서 1.4명으로 감소한 것이다. 서울의 인구는 조선조 세종 10년(1428년)에 11만명이었는데 지금은 100배 불어난 1028만명이다. 로마가 하루 아침에 이루어지지 않았듯 서울도 600년간 풍상을 견뎌 오늘에 이른 것이다. 세계의 중심도시로 우뚝 선 서울이 미래에는 어떤 ‘얼굴’로 변모해 갈지 궁금하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국제결혼 ‘에이즈 공포’] 결혼 입국때 건강검진 ‘無’

    [국제결혼 ‘에이즈 공포’] 결혼 입국때 건강검진 ‘無’

    국제결혼을 한 뒤 한국에 사는 외국 여자들 대부분이 임신을 해서야 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게 되는 것은 국내 입국시 별다른 검증절차가 없기 때문이다. 이들은 한국 남자와 결혼할 때 자국 내 한국대사관에서 ‘거주자격’(F2) 비자를 받아 한국에 입국,90일 이내에 외국인 등록을 한다. 비자도 ‘국민의 배우자 자격’(F21)으로 바뀌며 비자기간은 1년마다 연장할 수 있다. 입국 후 2년이 지나면 귀화허가 신청자격이 주어져 한국 국적을 취득할 수 있다. 이 과정에서 정부가 이들의 전염병 감염 여부를 제도적으로 점검하는 장치는 전혀 없다. 대전출입국관리사무소 공존행 체류계장은 “문화공연 등이 목적인 연예비자를 발급받는 외국인에 한해 전염병 검사를 받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알선업체들도 건강검진을 하는 곳과 요구하지 않는 곳이 공존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 남자들은 보통 해당 국가로 출국,1주일 정도 머물면서 외국 여자와 맞선을 보는 등 짧은 시간에 결혼 여부를 결정한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 고운영 연구관은 “국제결혼을 통해 입국하는 외국인에게 전염병 검사를 실시하면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특정 국민에게 국한할 경우 차별과 편견을 이유로 외교적인 마찰까지 빚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대한에이즈예방협회 이창우 사무총장도 “결혼은 사적인 일로 질병검사를 강제로 하기는 어렵다.”며 “국제결혼을 하는 한국인 스스로 주의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2년 전 동남아 여성과 국제결혼해 충남에 살고 있는 최모(45)씨는 “처음 만난 여자에게 ‘에이즈 걸렸는지 확인해보자.’고 말할 수 있느냐.”고 반문한 뒤 “자국민 보호를 위해, 또 국제결혼 후 들어온 외국 여성이 한국 국민이 되는 만큼 국가간 협력 등을 통해 정부가 사전에 전염병 검증절차를 거쳐주면 국제결혼 과정에서 에이즈 감염자가 한국인의 배우자가 되고 에이즈를 전염시키는 일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즈란 에이즈 바이러스(HIV)가 몸 속에 침입, 면역세포를 파괴시켜 면역기능을 떨어뜨린다. 이 때문에 암 등 치명적인 병이 발병하면서 에이즈 환자로 진전된다. 감염자의 절반 이상은 10년 내에 환자로 발전하며 환자는 거의 2년 안에 숨진다. 감염자는 평생 전염력이 있다. 바이러스가 몸에 들어와도 짧게는 6주, 길게는 2년이 지나야 항체가 형성되고 이 때 감염 여부를 알 수 있다. 에이즈는 대부분 성관계를 통해 감염되지만 주사기 등을 통한 감염과 산모를 통한 신생아 수직감염도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지난 2001년까지 모두 6000만명이 에이즈에 걸려 그중 2000만명이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첫아이 28.6세에… 갈수록 늦어져

    첫아이 28.6세에… 갈수록 늦어져

    25일 발표된 ‘2003년 출생·사망 통계현황’에서 저(低)출산율과 더불어 눈길을 끄는 대목은 ‘엄마가 늙어간다.’는 사실이다.출산모 평균연령이 29.8세로 서른살 돌파를 눈앞에 두고 있다.이는 출산율이 떨어지는 원인이기도 하다.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지난해 ‘영유아 소득공제’ 등 세제혜택을 내놓았던 정부는 그러나 올해 세제개편 때는 별도의 출산장려책을 추가하지 않기로 했다.대신 ‘육아 지원’을 통해 출산을 유도할 방침이다.키우는 부담을 덜어줘 아기를 낳게 한다는 복안이다. ●엄마가 늙어간다 아이를 둔 엄마의 평균연령은 1993년 27.6세에서 10년새 29.8세로 2.2세나 올라갔다.남녀 평균 초혼연령이 같은 기간 각각 28.1세와 25.1세에서 30.1세와 27.3세로 올라간 탓이다.자연히 첫 아이를 낳는 나이도 상승(26.3세→28.6세)했다.통계청측은 “출산모 평균연령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는 점도 출산율 저하의 한 원인”이라고 지적했다.전체 신생아의 절반(49.9%)이 서울·경기 등 수도권에서 태어났다. ●경상도 남아선호 여전 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2002년 110.0명에서 지난해 108.7명으로 줄어 남녀 출생성비(性比)의 불균형이 비교적 개선됐다.시·도별로는 인천과 전북의 남녀 성비(106.3명)가 가장 양호했다.그러나 울산(115.6명)과 경남(113.7명)은 전국에서 성비 불균형이 가장 심해 남아선호 풍조가 여전히 뿌리깊음을 보여주었다. 전체 신생아수에서 쌍둥이가 차지하는 비중은 2%로 10년전(1.13%)보다 2배 가까이 증가했다.의술이 발달하면서 불임부부의 인공수정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됐다.정부는 이같은 추세를 감안해 지난해 가을부터 의료보험 대상에 정관·난관 복원수술도 포함시켰다. ●40∼50대 남자사망률 여자의 3배 지난해 인구 1000명당 10.2명의 신생아가 태어나는 동안 5.1명이 사망했다.10년 전에는 16.4명이 태어나고 5.4명이 사망했다.‘덜 태어나고 덜 죽은’ 셈이다.수명 연장은 모든 인류의 염원이지만 ‘고령화 사회’의 문제점을 동반한다는 점에서 덮어놓고 좋아할 일만은 아니라는 지적이다. 게다가 한창 활동해야 할 40∼50대 남자가 같은 연령대의 여자보다 훨씬 많이 사망하고 있다.40대 남자의 사망률은 40대 여자의 사망률보다 2.9배나 높았다.50대 남자도 2.8배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사망률이 급격히 올라가는 시점은 남자의 경우 60대,여자는 70대부터여서 60∼70대 노령층의 각별한 건강관리가 요구된다. ●정부,세제혜택 대신 육아 지원 정치권은 일단 출산율을 끌어올리는 것이 시급하다고 보고,여야가 합심해 올 가을 정기국회 때 ‘출산장려법’ 제정을 추진키로 했다.임산부 권리선언,아이 수당 신설,출산·육아 각종 세제혜택 부여 등이 핵심내용이다.경기도와 충청도 등 일부 지방자치단체들이 아이를 낳으면 15만∼30만원씩의 장려금을 주고 있는 데서 한발 나아가 국가가 장려금을 주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그러나 예산 확보가 문제다.법을 만든다고 해서 아이를 더 낳을지도 미심쩍다.정부는 출산에 따른 세제혜택 제도를 지난해 내놓은 만큼 올해부터는 ‘육아’에 초점을 맞춘다는 방침이다.보건복지부는 0∼8세에 대한 구체적인 육아 지원책 마련을 추진 중이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불황탓 아기 낳기도…” 출산 사상최저

    “불황탓 아기 낳기도…” 출산 사상최저

    경기가 극도로 침체됐던 지난해,우리나라 사람들은 아이도 가장 적게 낳았다.연간 신생아수가 사상 최저치다.선진국 가운데 ‘가장 아이를 안 낳는 나라’라는 달갑잖은 기록도 2년 연속 유지될 전망이다.반면 사망률은 제자리걸음이어서 저출산 고령화 사회의 어두운 그림자가 더욱 짙게 드리우고 있다.정치권이 ‘출산장려법’ 제정을 추진하고 있지만 효과가 있을지는 미지수다. 통계청이 25일 발표한 ‘2003년 출생·사망통계 보고서’에 나타난 결과다.한때 심각한 사회문제로 떠올랐던 아들딸 출생비율(性比)은 비교적 개선됐으나 경상도 사람들은 여전히 ‘아들’에 지독하게 집착하고 있다.쌍둥이 출산이 늘고 있는 점도 이채롭다.여자의 3배에 육박하는 40∼50대 남자 사망률은 좀체 개선되지 않아,짓눌리는 가장(家長)의 현주소를 보여주었다. 지난 한해 동안 태어난 총 신생아수는 49만 3500명으로 전년보다 1100명이 줄었다.1970년 통계를 시작한 이래 최저치다.10년전인 93년 신생아수는 72만 4000명이었다. 여자 1명이 가임기간(15∼49세) 동안 낳는 평균 아기수는 1.19명으로 전년(1.17명)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일본(1.29명)·영국(1.73명) 등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과 비교할 때 절대적으로 낮다.가임여성수도 전년보다 2만 7000명이 줄었다. 통계청 정창신 인구분석과장은 “분모에 해당하는 가임여성수 감소폭이 분자격의 신생아 감소폭보다 크다 보니 출산율 하락세가 수치적으로 멈췄다.”면서 “출산기피 풍조가 개선됐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정 과장은 “여성의 사회활동 증가와 남녀 초혼연령 상승이 출산율 저하의 주요 요인”이라고 덧붙였다.경제성장률이 2002년 3·4분기(2.7%)부터 꺾이면서 경제적 부담이 커진 것도 지난해 신생아수 급감을 가져온 한 요인으로 풀이된다.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는 5.1명으로 2001년부터 3년째 변화가 없다.건강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의술이 발달한 덕분이지만 ‘출산율 급감’과 겹치면서 심각한 고령화 문제점을 낳고 있다.이는 곧 성장동력 저하로 이어져 정부의 ‘묘책’ 마련이 요구된다.정부와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선진국처럼 아이를 낳으면 각종 세제혜택과 함께 장려금도 주고 있지만 아직 이렇다할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사회플러스] 신생아 관리소홀 사망 조리원 책임

    아픈 신생아를 적절히 치료하지 않아 숨지게 했다면 산후조리원은 70%의 손해배상 책임을 진다는 판결이 나왔다.이모(38)씨와 아내 주모(43)씨는 지난해 3월 2.8㎏의 남자아기를 제왕절개 수술로 출산했다.국내 최고급 시설을 갖췄다는 광고를 보고 S산후조리원을 찾았다.비용은 2주에 185만원.그러나 아기는 산후조리원에 들어간 뒤부터 묽은 변을 자주 보고 먹는 우유량도 크게 감소하는 등 이상증세를 보였다.체중도 0.06㎏ 줄었다.주씨는 아기가 아픈 것이 아닌지 물었지만,간호사들은 “자연스러운 일”이라고 대답할 뿐이었다.그러나 나흘째 아기가 신생아실에서 아픈 듯 크게 우는 것을 보고 이씨 부부는 조리원에 항의했고,소아과에서 진료를 받았다.”상태가 심각하니 큰 병원으로 옮기라.”는 진단에 종합병원으로 옮겼으나 그날 오후 아기는 패혈증 의증 등으로 숨졌다.조리원측이 “신생아실을 청결하게 유지했고,사망 당일에도 탈수 증세를 발견하지 못해 책임이 없다.”고 주장하자 이씨 부부는 소송을 냈다.˝
  • [미숙아 부모들의 하소연] 전문가 - 정부 입장

    전문가들은 미숙아가 갈수록 늘어나고 있는 만큼 비현실적인 관련 정책을 하루빨리 정비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대한신생아학회에 따르면 만혼에 따른 출산연령의 고령화와 미혼모의 증가 등으로 조산율이 해마다 높아지고 있다.이에 따라 한해 신생아의 8%에 이르는 4만여명이 미숙아로 태어난다.학회는 “자체조사 결과 한해 태어나는 미숙아는 8%에서 최고 12% 수준”이라면서 “통계청은 평균 4%라고 주장하지만,이는 몰래 버려지거나 신고전 사망하는 미숙아를 계산에 넣지 않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통계청에 따르면 합계출산율은 1970년 4.53명에서 1980년 2.83명,1990년 1.59명으로 갈수록 낮아져 2002년에는 1.17명으로 세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합계출산율은 여성 한 사람이 가임기간에 평균적으로 낳는 아이 수를 말한다. 전문가들은 출산율은 떨어지고 미숙아는 늘어나는데,정부는 출산장려책 등 근시안적 정책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한다.미숙아를 위한 보건복지부의 2004년 예산은 25억원.단순계산하면 한해 4만여명의 미숙아 1명에 6만원 정도의 의료비가 지원되고 있을 뿐이다. 1945년부터 미숙아 치료비를 전액 부담하는 일본 등 대부분의 선진국과 말레이시아 등 저출산으로 고민하는 나라들이 출산을 장려하기 위해 거의 모든 치료비를 정부가 부담하는 것과 대조적이다.성균관대의대 소아과 박원순 교수는 “일본 정부의 연구 결과에 따르면 미숙아 1명에게 1000만엔(1억원 상당)을 투자해 살렸을 경우 그 30배에 달하는 3억엔의 경제효과를 볼 수 있다고 한다.”면서 “출산장려를 위한 예산을 미숙아 지원쪽으로 돌린다면 엄청난 경제효과를 볼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경희대의대 소아과 배종우 교수는 “정부 지원금을 현실적인 수준으로 올리고 턱없이 높은 보호자 부담금을 낮춰야 한다.”면서 “지원 기준도 현실화해 지원대상을 늘려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보건복지부 인구가정정책과 함천우 사무관은 “좀더 어려운 가정을 우선적으로 지원해야 하는 만큼 지원기준이 각박해 보일 수는 있다.”면서도 “하지만 지역보건소장이 신청인의 여건을 고려해 결정하고 있을 뿐 일부러 높은 지원 기준을 적용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라고 밝혔다.그는 또 “한해 1000여 가구가 최고 300만원을 지원받고 있지만,한정된 예산으로 한 분야에 과도하게 지원을 늘릴 수는 없다.”면서 “전국민 건강보험제도가 운영되는 한국은 전국민이 부담하는 한정된 예산을 최대한 공평하고 효율성 있게 집행해야 하기 때문에 다른 나라와 단순 비교할 수는 없다.”고 지적했다. 채수범기자˝
  •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 박사

    “간암이란 간이 혹사를 못 견뎌 반란을 일으킨 겁니다.감기만 걸려도 병원이다,약국이다 야단인 사람들이 정작 생명 유지에 너무나 중요한 간 생각은 거의 안 하고 살잖아요.” 세브란스병원 간암클리닉 한광협(49) 박사.내과 전문의로 이 병원 간암전문클리닉의 ‘젊은 조율사’ 격인 그는 간암에 관한 한 세계적인 권위자로 통한다. 우리나라에서 간암은 암 가운데 발병률과 사망률에서 여전히 2∼3위권를 차지할 정도로 심각한 병이다.연구실에서 만난 그는 막힘없이 시원시원했다. ●사망원인 2위 간암… 재발률 높아 우리의 간암 발병 추이와 실태는 어떤가. -발생률에서는 위암에 이어 폐암과 비슷하고,사망 원인에서는 2위에 오를 정도로 맹위다.우리 병원의 경우 입원 빈도가 가장 높은 게 간암이다.다른 암에 비해 재발률이 높고 치료 횟수도 많기 때문일 것이다.다행히 90년대 들어 국가적으로 신생아 간염백신주사 사업을 편 덕분에 초등학생들의 간염 감염률이 2%대로 낮다.아마 20,30년쯤 가면 간암 발병률이 현저히 낮아질 것이다. 간암 사태의 원인은 무엇인가. -간은 ‘침묵의 장기’다.자각증세가 없어 병증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이다.그래선지 증세를 느껴 병원을 찾은 사람 대부분이 치료 시기를 놓친 경우다.이런 점이 사망률에 직접 관련돼 있다. ●술만 끊어도 위험 많이 줄어 다른 암과 마찬가지로 간암도 조기 발견이 무척 중요하다.한 박사는 “최근들어 정부가 개입해 국민들이 정기검진을 받게 한 게 그나마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면서도 피검사나 초음파검사가 아직까지 만족스러운 정확도를 보이지 못하는 점을 안타까워 했다.“이런 점을 개선하기 위해 최근 우리 연구팀이 세계 최초로 간암 예측모형을 개발,국제특허 출원을 했다.그게 보급되면 간암 발병률을 낮추는 데 적잖은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높은 간암 발병률이 음주문화와 무관하지 않을텐데,발병 원인을 짚어 달라. -간을 혹사시키는 음주는 확실히 문제다.B·C형 간염바이러스 보균자,간염이 간경변으로 진행됐거나 가족력이 있는 사람,이런 사람 중에서도 습관적으로 음주를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간암 발병 확률이 무려 300배나 높다.원인별로 보면 간암의 60% 이상은 B형 간염,15∼20%는 C형 간염이 원인이다.결국 간염을 잘 치료하고,술만 끊어도 간암 위험을 크게 줄일 수 있다는 얘기다. 간염은 치료가 가능한가. -물론이다.40∼50대에 많은 B형은 이미 백신과 치료제가 일반화돼 있고,노인층에 많은 C형은 아직 백신은 없지만 최근 수입된 ‘페가시스’ 같은 치료제를 사용할 경우 50%까지 치료가 가능하다.문제는 C형인데,감염 경로가 문신,피어싱이나 마약주사,문란한 성생활인 경우가 많아 절제된 생활로 이를 피해가는 게 상책이다. ●치료 가능한데도 지나치게 비관 그는 의대에 갓들어와 ‘한니발’이란 별명을 얻었다.가운을 입은 모습이 이발사 같아 동료들이 붙여준 건데,이 별명에 빗대 그가 설파하는 한니발론은 우리 의술의 경쟁력 제고론이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카르타고의 한니발이 로마를 공포에 떨게 만든 비결은 철저하게 의표를 찌른 데 있다.로마인들이 불가능하다고 여긴 알프스를 넘는 등 그들의 생각대로 움직이지 않았다.의학기술도 그렇다.사실,서구 의학자들에게 간암은 핵심 관심사가 아니다.발병률이 낮기 때문이다.이런 점에서 우리의 간암 연구는 세계의 주목을 받기에 충분하고,또 그럴 만큼 두드러진 성과를 축적해 왔다.”고 말했다. 그렇다면 지금 단계에서 간암을 치료가 가능한 질병으로 봐도 되나. -그렇다.문제는 치료가 가능한데도 지나치게 비관하거나,심각한 상태인데도 낙관해 버리는 환자들의 심리다.전자의 경우 치료를 포기하기 쉽고,후자는 치료를 소홀히 하는 경우다.임상적으로 해결해야 할 과제가 많지만,‘간암이 곧 죽음’인 시대는 아니다. ●항암제 국내 임상 제도화해야 치료법을 설명해 달라. -질환의 진행 상태와 환자의 신체 조건,암세포의 특성에 따라 다른 치료법을 적용한다.예를 들어 젊은 사람은 가장 확실하게 병소를 제거할 수 있는 수술적 요법을 적용하지만,고령자라면 주로 알코올이나 홀뮴-166 키토산 복합체를 간동맥에 주입하는 홀뮴 및 고주파 치료법 등 비수술적 요법을 적용한다.또 암세포가 산재한 경우에는 간동맥색전술을 이용하며,암세포를 급속냉동시켜 괴사시키는 방법도 있다. 지금의 간암사태에 대한 국가의 역할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예전과 달리 최근 개발된 항암제는 효과가 좋으나,관련 기관에서는 외국에서의 임상 근거가 없다며 우리에게 임상시험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외국에 임상근거가 없는 것은 환자가 많지 않기 때문인데,이를 환자가 많은 우리에게 적용하는 것은 문제 아닌가.간질환은 우리가 세계적인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는 ‘기회의 질환’이기도 하다.우수하다고 믿어지는 항암제에 대한 국내 임상의 제도화가 필요하다. ●홀뮴치료는 전문의 숙련도가 관건 인터뷰 중 그는 누차 ‘팀’을 강조하며,“우리가 기뻐할 성과가 있다면 그것은 팀(간암전문클리닉)의 성과”라고 말했다.“홀뮴치료의 경우 전문의의 숙련도가 성패의 관건”이라며 “중재방사선과와 방사선 종양학과,외과 소속 팀원들의 노력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한광협 박사는 △연대의대 및 대학원(의학박사) △미국 베이러의대 연구원 △연대의대 교수 △대한간학회 총무 △대한 간암연구회 감사 △암조기진단사업단 자문위원 △국내외 학회지에 90여편의 연구논문 발표 △대한간학회의 그락소웰컴 학술논문상 등 수상˝
  • [농촌경제 비상구가 없다](3)노모와 이별하는 농촌가장-아기 울음 끊긴 농촌

    기온이 영하로 뚝 떨어진 13일 새벽,대구의 한 재래시장.채소가게 한 모퉁이에 짐꾼 서너명이 옹기종기 모여 있었다.옷도 제대로 입지 못해 무척 추워 보이는 40대 후반의 한 남자가 유난히 눈에 띄었다.지난해 2월 인근 농촌에서 빚 때문에 이곳으로 피신해 온 김모(49)씨였다. “참,뭐라고 말할 수가 없죠.빚 때문에 가정이 산산조각났고,정든 고향 친구와 선후배들에게 씻을 수 없는 죄를 지었지요.돌아가신 어머니를 제 손으로 모시지도 못….” 김씨는 지난 2년여간의 처참했던 자신의 처지를 떠올리며 더 이상 말을 잇지 못했다.그의 짐꾼생활은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야반도주한 뒤부터 시작됐다. “하늘이 캄캄했어요.당장 먹고 잘 곳이 있어야 말이죠.막무가내로 시장을 찾았지요.” 김씨는 2∼3년전만 해도 부자는 아니었지만,어머니를 모시고 자식들을 학교에 보내며 남부럽지 않은 생활을 했다.인건비를 줄이려고 농협에서 영농자금을 빌려 거액의 농기계도 구입했다.그러나 태풍으로 농사를 연거푸 망친 데다 빚보증 때문에 전 재산을 날렸다.아내와다툼이 잦아졌고,술로 날을 지샜다.그렇게 보낸 허송세월이 1년.아내와 이혼도 했다.결국 빚 독촉을 이기지 못해 남몰래 고향을 등졌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 전액을 보증서 준 고향 친구들에게 떠넘긴 채. 엎친 데 덮친 격이었다.할머니와 함께 살던 고등학생 딸은 가출했다.아들은 구미에서 직장생활을 하지만 연락할 길이 없다.지난 여름에는 어머니가 숨졌으나,고향 사람들 뵐 면목이 없어 장례식에도 못갔다.“어느 날 한밤중에 어무이 산소를 찾아가 목놓아 울었어요.못난 자식이라 그 옆에 계신 아부지도 뵐 면목이 없었어요.”라며 눈물을 뚝뚝 떨어뜨렸다. 하루 수입 3만∼4만원으로 끼니를 때우며,쪽방에서 근근이 산다는 김씨는 “제발 고향 사람들에게 내 소식을 전하지 말라.”고 신신당부했다. 특별취재팀 대구 김상화 대전 이천열 광주 남기창기자 ■한마을 46명중 44명 환갑넘어 농촌에서 희망과 미래를 뜻하는 갓난 아기 울음소리가 멎은 지 오래다.대신 상여꾼들의 구슬픈 소리는 더 높아만 간다. 농촌이 출산율 급감과 노령·사망률 증가로텅 비어가고 있다.적은 수나마 농촌을 지켜왔던 젊은이들도 폐농으로 정처없이 하나 둘 떠나고 있다.농촌은 이제 풍전등화다. ●26년째 아기 없어 27세가 막둥이 2002년 말 기준 주민 평균연령이 44.8세로 전국 최고령 지자체인 경북 의성군의 구천면 청산2리는 아기울음 소리가 사라진 지 벌써 26년이 넘었다.이 마을 박종하(55) 이장은 “우리 마을에서 태어난 막둥이가 올해로 27살이 됐다.”고 말했다. 군위군 산성면 무암리도 신생아 출생이 20여년 전의 까마득한 일이 됐다.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100여명이 넘던 주민이 해마다 줄어 지금은 46명만 남았다.그것도 노인들밖에 없다.50대 2명을 제외하고는 모두가 60대 이상이다. 지난해 말 현재 인구 2만 9762명인 군위군의 주민 사망자 수는 연간 411명으로,출생 143명을 3배 가까이 웃돈다.이런 현상은 해가 갈수록 심화되고 있다.박영언 군수는 “계속되는 농촌 인구 감소로 지자체의 존립 자체가 뿌리째 흔들리고 있다.”며 “농촌발전을 위한 정부 차원의 대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축사·사육하던 소까지 경매 인구 감소에다 빚을 감당하지 못한 농촌 일꾼들이 고향을 떠나 도시 일용직 근로자로 전락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그들은 막다른 골목에서 극단의 야반도주를 택한다. 의성군 점곡면 김모(50)씨는 빚으로 2개월 전 자신의 축사와 먹이던 소들이 몽땅 경매처분되자 가족과 함께 마을을 몰래 빠져 나가 지금은 도망자 신세로 살고 있다. 김씨는 한때 알부자였다.1995년 축협에서 5000만원을 대출받아 축사를 짓고 소도 들여왔다.빚을 추가로 내 소를 계속 불려 나갔다.소가 새끼를 낳으면서 금세 50여마리로 늘었다.남부러울 게 없었다.그러나 98년부터 외국산 쇠고기 수입이 자유화되면서 소값이 하루가 다르게 폭락했다.결국 6억원의 빚더미에 깔려 신음하다 보따리를 싸고 말았다.군위군 효령면 박모(34)씨도 2년전 어느날 갑자기 도시로 사라졌다.1000여평에서 오이 시설농사를 짓던 그는 면내 지인들의 대출보증을 섰다 전재산을 날렸다.보증서준 사람들 중 상당수가 야반도주해 버렸기 때문이다.자신의 빚 5000여만원에다 이들의 빚 1억여원까지 고스란히 떠안게 됐다.농사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게 된 그는 정든 땅을 등질 수밖에 없었다.이런 이유로 지난 한해 동안 의성·군위·고령군에서만 고향을 등진 농민회원만도 20여명이나 되는 것으로 파악됐다.충남 청양군 비봉면 한모(48)씨도 쌀농사와 돼지 등을 기르며 진 빚 2억원이 부도로 이어지자 연대보증을 서 함께 망가진 장인을 남겨둔 채 사라졌다.‘농촌의 보루’라는 영농후계자들도 속속 농촌을 떠나고 있다.80년대 중반 농민후계자로 선정됐던 이모(44·군위군 군위읍)씨는 2년 전부터 농사를 포기했다.의성군 금성면 김모(50)씨도 마늘 등 복합영농을 하면서 진 빚으로 전재산을 날리고 대구에서 막노동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IMF때 귀농인 다시 도시로 IMF사태 이후 농촌으로 몰려 들었던 도시 실직자들도 다시 농촌을 떠나고 있다.경북도에 따르면 97년 이후 지난해 상반기까지 도시근로자 1028가구가 농촌으로 돌아왔다.그러나 영농 경험부족에다 영농비 폭등,농산물 가격 하락 등 열악한 농촌환경을 극복하지 못한 이들이재이농 행렬을 이루고 있다. 4년 전 고향인 영양군 석보면으로 돌아와 부모와 함께 고추,배추,벼 등 복합영농을 하던 전모(47)씨는 지난해 가을 다시 대구로 돌아갔다.기상이변과 농산물값 하락으로 2년 연속 ‘쭉정이 농사’만 지었다.경북도 및 군 관계자들은 “도시 귀농인들이 정착에 실패,지난해 하반기부터 농촌을 떠나는 사례가 많은 것으로 파악된다.”고 말했다. 군위군의 한 관계자는 “비록 때늦은 감은 있지만 정부는 농민들이 삶의 터전인 농촌에 머물 수 있도록 희망을 심어주고 적극 뒷받침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특별취재팀 ■‘나홀로 농사' 팔순의 母情 “큰 아들이 도회지로 달아나다시피했지.제발 잘 살아 줬으면 해.여기 일은 하루빨리 잊고….” 경북 의성군 금성면에 사는 박분순(83) 할머니.돈 때문에 곁을 떠난 아들식구 생각에 자나깨나 눈물이 마를 날이 없다.그래서 언제부턴가 늘 염주를 손에 들고 다닌다.노령에 불편한 몸을 이끌고 거의 매일 절에도 간다.아들(50)이 잘 되게 해달라고 부처님께 빌고 또 빈다. 박 할머니의 기도생활은 1년 전부터 시작됐다.함께 살던 큰 아들 부부가 눈덩이처럼 불어난 빚을 감당하지 못해 대구로 도망치듯 떠난 뒤부터다.애지중지하던 손자·손녀도 ‘할머니,할머니…’라고 울먹이며 따라갔다. 할머니는 농사짓는 것 밖에 모르던 아들에게 빚이 그렇게 많아진 게 못내 답답할 따름이다. “텔레비전에 나오는 농산물 개방이니,농가부채 탕감이니 하는 말은 잘 몰라.하지만 농사지으면 빚만 는다는 게 말이 되냐고….” 늘 재롱을 피우던 손자·손녀들이 아른거리는지,할머니의 눈에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다.할머니를 더 안타깝게 하는 건 연락이 뜸한 나머지 세 아들과 딸들.울산 사는 둘째 아들 내외도 지난 추석 때 잠깐 얼굴 본 게 마지막이다.구미에 사는 딸도 생활이 어려운지 좀처럼 기별이 오질 않는다.모두들 살기가 바빠 그런 줄 알지만,섭섭한 속마음은 헤아릴 수 없다. 할머니는 아들이 넷이나 돼 국민기초생활수급대상자로 선정되지 못해 최소한의 생계비도 지원받지 못한다.살기가 고달플 땐 면사무소에 가서 기초생활수급자로지정해 달라고 떼도 써 보지만 ‘그저 알았다.’고 할 뿐 별 소식이 없다.매월 교통비로 나오는 8400원과 이웃들이 틈틈이 도와주는 것으로 하루하루를 근근이 살고 있다.손수 밥을 지어 먹는 일도 고달프기만 하다.병마와도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다.신경통,고혈압,위장병….병이란 병은 다 달고 다닌다.그래서 요즘엔 자신이 어찌될까봐 늘 불안하다. “이웃들 보고 매일 아침 우리 집에 와서 내가 죽었는지,살았는지 봐 달라고 하지….” 할머니는 추운 날씨 때문인지 최근 들어 부쩍 자식들보다 이웃들이 소중하다고 말한다.그래도 할머니는 큰 아들 내외,손자·손녀와 다시 오순도순 사는 게 소원이다. “내가 살면 얼마나 더 살겠어.하루빨리 농사꾼들이 잘 사는 세상이 돼 큰 아들이 돌아와 같이 사는 게 내 마지막 소원이야.” 특별취재팀
  • 여자수명 80세 넘어섰다/남자보다 7.2년 더 살아 OECD회원국 수준 도달

    여자의 평균 수명이 처음으로 80세를 넘어섰다.남자보다 7.2년을 더 산다.10년쯤 뒤에는 남자도 두 명중 한명은 80세까지 살게 된다.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의 노령화가 급진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01년 생명표’에 나타난 결과다.생명표란 인구조사를 토대로 사망확률을 계산,성별·연령별 수명을 2년에 한번씩 산출하는 것으로 각종 연금이나 보험료를 산정할 때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한국 남성,선진국 남성보다 빨리 죽어 2001년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72.84세,여자 80.01세다.여자의 평균수명이 처음으로 80세를 넘어서면서 남녀 평균수명(76.5세)을 2년 전보다 1.0년 끌어올렸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 회원국과 비교할 때,한국남성의 평균수명은 선진국 남성(74.4세)보다 1.6년 짧다. 여자는 선진국(80.4세)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남자가 여자보다 ‘짧은 삶’을 사는 주된 이유는,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확률과 자살확률이 여자의 거의 2배인 탓이다.암을 정복할 경우 남자는 당초 평균수명보다 4.9년,여자는 2.5년을 더 살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암 치료법 등의 발달로 남녀 평균수명 차이(7.2년)는 10년 전(8.2년)보다 1년 좁혀졌다. ●장수에 드리운 그늘 2001년에 태어난 신생아 10명 가운데 남자는 3.6명(36.2%),여자는 6명(60.4%)이 80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됐다.이같은 확률은 10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인구분석과 김동회 서기관은 “10년 후인 2011년에는 80세까지의 생존확률이 남자 50%,여자 7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출산율(2002년 기준 1.17명)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노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또 노령화사회에 걸맞은 사회 복지가 충분치 않은 것도 문제다. 안미현기자 hyun@
  • 40대男 사망률 여성의 3배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또래 여자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인구증가율은 10년 전의 절반에도 못미쳐 ‘성장동력(경제활동인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19면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출생·사망 통계결과’에 따르면 남녀 사망율비(여자 사망률에 대한 남자 사망률 비율)는 1.21이었다.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1.21배 높다는 얘기다.특히 40대 남자는 여자보다 사망률이 3배나 높았다.술·담배를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데다 ‘돈벌이’ 스트레스 등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30대는 2.3배,50대는 2.9배,60대는 2.4배였다. 한 해 동안의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4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6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1000명당 기준인 인구 자연증가율은 92년 11.3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지난해에는 5.2명까지 떨어졌다.10년 전의 절반도 안된다. 평균 출산율(임신 가능한 여성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이 1.17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출산율은 ‘베이비 붐’ 시대였던 1960년 6.0명에서 ▲70년4.53명 ▲83년 2.1명 ▲90년 1.6명으로 40여년새 무려 4.83명이 줄었다.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감소세다.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는 49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2000명이나 줄었다. 안미현기자 hyun@
  • “中 사스실태 축소·은폐”/ WHO “발병건수 발표보다 3~5배 많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자료를 축소·은폐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파문이 확산되고 있다.WHO는 사스의 진원지인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신실하게 사스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 보건체계가 열악한 내륙지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중국이 사스의 첫 발병사례를 뒤늦게 보고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WHO가 중국 정부의 공식 자료에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중국 정부는 대외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 ●늑장대응과 비밀주의가 문제 지난 4일간 베이징에 머물며 실태조사를 벌인 WHO 사스 조사팀은 16일 중국 정부가 사스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WHO 주장의 핵심은 중국 정부가 베이징 소재 군병원 내 발병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고,군병원들은 발병 실태를 축소하기 위해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는 것이다.WHO 조사관들은 중국 당국이 수도 베이징에서 사망자 4명을 포함해 발병 사례를 37건으로보고했지만 실제 발병 건수는 이보다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베이징에서만 100∼200건의 사스 의심 사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1000여명을 병원에서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WHO 조사관들은 특히 전날 베이징 소재 군병원 2곳을 방문했을 때 사스 환자들을 목격했고,새 발병사례에 관한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WHO의 볼프강 프레이셔 박사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스 감염통계 수치와 실제 발병건수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군병원들이 현재 시당국과 연결돼 있지 않고 자체 보고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감염자나 의심 환자는 통계에 아예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군병원들의 이원적 보고체계뿐 아니라 군 당국의 지나친 비밀주의도 문제다.베이징 소재 군병원인 309병원 관계자 2명이 최근 WHO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같은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보도했다.편지에 따르면 309 군병원 책임자는 WHO 조사팀 방문에 앞서 지난 12일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증세가 심각한 중증 사스 감염환자 상당수를 인근 제3군경병원으로 급히 옮길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학교로까지 번지는 사스 공포 중국 군병원의 사스 은폐 의혹은 지난주 베이징 소재 301 군병원 의사인 지앙옌용 박사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지앙 박사는 지난 14일 자신이 아는 사스 발병건수만도 60건에 이르며 6명이 베이징 소재 한 군병원에서 숨졌다고 주장했었다.중국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었다. 중국 정부는 사스 한파가 중국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지난 15일 처음으로 사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며,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사스와 관련한 “전반적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미 외국인들의 중국투자가 주춤하고 있으며,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탈중국 러시가 시작했다.중국 출장을 금지한 외국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베이징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수가 사스 증세를 보여 경제학과 수업이 중단되고 사스 환자가 발생한 중앙재경대학과 수도사범대학은 16일부터 일부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사스 공포가 대학가로도 번지고 있다. ●인도에서도 첫 환자 확인 WHO는 16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의 발병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보통 감기 병원균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의 발병 원인이라는 사실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에서 실시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WHO는 설명했다.발병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17일 현재 첫 환자가 발생한 인도를 포함,전세계 30개국에서 3625명의 환자를 양산하고 16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의 예방법과 백신 개발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같은 희소식 와중에 홍콩에서는 사스에 감염된 임산부가 조산한 신생아들이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사스 피해는 젊은층에 이어 신생아로 확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한국 영아사망률 1000명당 6.2명

    신생아가 출생후 1년 이내 사망하는 비율인 영아사망률이 계속 낮아져 선진국 수준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그러나 출생아 10만명당 아기엄마가 사망하는 비율인 모성사망비는 아직 선진국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 보건복지부와 보건사회연구원은 12일 1999년도 출생아를 기준으로 한 영아사망률이 1000명당 6.2명을 기록했으며 93년의 9.9명,96년의 7.7명에 이어 계속 감소하는 추세라고 밝혔다. 성별로는 남아가 6.5명으로 여아 5.8명에 비해 높았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평균 영아사망률은 7.1로 우리나라의 수치는 선진국 수준인 것으로 평가된다. 노주석기자
  • 복제아기‘이브’ 출산 회의론

    세계 최초로 복제인간을 탄생시켰다는 클로네이드의 주장은 과연 사실로 입증될 수 있을까. 복제 아기 ‘이브’의 탄생을 주도한 클로네이드의 브리지트 부아셀리에 박사는 지난 주말 CNN 등과의 인터뷰에서 “8∼9일안에 중립적인 증거들을 제출,산모와 신생아가 유전적으로 일치하는지를 검증받을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그녀는 또 ‘이브’외에 4명의 복제 아기가 내년 2월초 태어날 것이며 북유럽의 레즈비언 커플과 사망한 자녀의 세포를 복제한 아시아와 북미의 커플,또 다른 아시아 커플이 복제 아기를 출산하게 된다고 전했다. 그러나 과학자들은 회의적인 시선을 거둬들이지 못하고 있다.클로네이드의장비나 인력,경험 등을 종합할 때 동물보다 몇배나 복잡하고 기술적으로 어려운 인간 복제를 이토록 이른 시간안에 성공시킬 수 없다는 것이다. ◆“이렇게 빨리?” 미 존스 홉킨스대의 배리 저킨 박사는 “인간 복제가 그처럼 간단하게 이루어졌다는 사실에 그저 놀랄 따름”이라며 “동물 복제 경험으로 미뤄볼 때인간을 복제하는 일은 훨씬 더 많은 실험들을 거쳐야 한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클로네이드와 경쟁적으로 복제 아기 탄생을 예고해온 이탈리아의 세베리노안티노리 박사도 “진지한 연구를 수행해온 사람들로서 어처구니가 없어서 웃음이 나올 뿐”이라고 일축했다.세포공학 전문가인 로버트 랜저 박사는 “쥐나 토끼 한번 제대로 복제한 적이 없는 클로네이드가 어떻게 까다롭기 이를 데 없는 인간 복제에 성공할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부아셀리에 박사가 복제 배아를 착상한 여성 10명 중 5명이 3주안에 유산했다고 밝혀 성공률을 50%로 발표한 점도 회의론을 부채질하고 있다. 포유 동물의 복제 성공률이 5%를 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지난 1997년 복제양 돌리가 탄생했을 때도 무려 276번의 시도끝에 성공했다는 점을 과학자들은 거듭 강조하고 있다. 클로네이드의 기술적 능력도 도마에 오르고 있다.미 식품의약청(FDA)은 지난해 웨스트 버지니아주의 클로네이드 비밀연구소를 조사한 결과 시설과 장비가 조잡해 인간복제 능력이 없다는 결론을 내린 바 있다. FDA는 지난주 클로네이드가미국내 실험을 금지한 관련 법을 어겼는지 여부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DNA 검사 어떻게 하나 신원 확인과 같은 법의학 분야에서 널리 알려진 표준 DNA 프로파일링 기법을 사용한다.산모와 아기의 혈액이나 입 천장 피부를 면봉으로 긁어 DNA를추출,유전자 일치 여부를 확인한다. 아기 DNA가 산모의 핵 DNA는 물론,세포에 동력을 제공하는 역할을 하는 미토콘드리아 DNA까지 일치해야 클로네이드측의 주장은 사실로 입증된다. 검사에는 일주일 정도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임병선기자 bsn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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