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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성탄절 앞두고…병실서 신생아 9명 사망 왜?

    성탄절 앞두고…병실서 신생아 9명 사망 왜?

    인도의 한 국립병원에서 성탄절을 앞두고 이틀새 신생아 9명이 숨지는 비극이 발생했다. ’더 타임스 오브 인디아’는 25일 동부 웨스트벵갈주 말다 구역의 국립병원에서 지난 23일 신생아 6명이 사망한 데 이어 성탄절 이브인 24일에도 신생아 3명이 숨졌다고 보도했다. 신생아 부모들은 병실 창문이 깨져 있어 찬바람이 들어와 아기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있다. 입원 하루만인 24일 사망한 생후 3개월 신생아의 어머니는 “호흡기 계통에 문제가 있어 아기가 입원했는데 병실의 깨진 창문에서 들어오는 매서운 찬바람에 아기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고 말했다. 병원 관계자는 깨진 병실 창문이 제때 고쳐지지 않았다고 시인하면서도 신생아들이 저체온증과 저체중, 질식 등으로 사망했다고 주장했다. 웨스트벵갈주 보건당국은 즉각 진상조사에 착수했다. 사진= The Times of India 캡처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불가항력’ 분만사고 최대 3000만원 보상

    30대 산모 김모씨는 2007년 동네 병원에서 1차로 난산 가능성을 지적받고 규모가 더 큰 종합병원에서 분만하기로 결정했다. 종합병원 산부인과 의사는 제왕절개를 권고했다. 하지만 태어난 아이는 뇌병변 1급 장애인 뇌성마비 진단을 받았다. 김씨는 의사에게 의료과실 책임이 있다고 주장했지만 병원 측은 보상을 거부했다. 김씨는 결국 소송을 진행했으나 3년째 결론이 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앞으로는 소송 없이도 불가항력적인 분만사고에 대해 산모나 가족이 보상받을 수 있는 길이 열린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4월부터 분만 과정에서 의사가 주의 의무를 다했음에도 불구하고 불가항력적인 이유로 신생아 또는 산모가 사망하거나 신생아가 뇌성마비에 걸리면 국가와 병원이 공동으로 최대 3000만원까지 보상하는 내용의 의료분쟁법 시행령 및 시행규칙을 마련해 28일까지 입법예고한다고 7일 밝혔다. 법안에 따르면 환자가 중재원에 조정·중재 신청을 할 경우 의사·법조인·시민단체 관계자로 구성된 의료사고 감정단이 1차로 의학 감정을 진행한다. 이어 의료분쟁조정위원회가 감정서를 토대로 의료기관 과실 여부 및 불가항력 의료사고 대상 여부를 판단한다. 과실 여부에 대해 환자와 의료기관이 동의하지 않으면 해당 사안이 소송으로 갈 수 있다. 의료분쟁조정위원회가 의료사고를 불가항력의 대상으로 판정하면 의료사고보상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최대 3000만원까지 보상받을 수 있다. 사고 범위는 일단 산모나 신생아 사망, 신생아의 뇌성마비로 한정했다. 보상금은 국가와 의료기관이 절반씩 부담한다. 지금까지는 분만사고가 일어나도 의사의 과실이 불분명할 경우 소송을 통해서도 피해보상을 받기 어려웠다. 다만 불가항력적 의료사고 보상 조항은 의료분쟁조정법이 시행되는 내년 4월 곧바로 시행되지 않고 이로부터 1년 뒤에 시행된다. 내년 4월부터는 의료기관 손해보상금 지급이 지체되면 이를 중재원에서 우선 지급하도록 하는 ‘대불제도’가 도입된다. 대불 재원의 구체적인 액수 및 기준 등은 의료기관 유형에 따라 중재원장이 결정하도록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로써 의료사고로 인한 피해의 신속한 배상과 외국인 의료분쟁 해결을 통한 해외환자 유치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항암치료 거부” 죽음으로 선택한 아기 ‘감동’

    “항암치료 거부” 죽음으로 선택한 아기 ‘감동’

    죽음도 두려워하지 않았던 위대한 모정이 전 세계인들을 울리고 있다. 암 투병 중이던 40대 미국 싱글여성이 뱃속에 들어선 아기를 끝까지 살리기 위해서 암 치료를 거부하다가, 출산 23일 만에 숨지는 안타까운 일이 벌어졌다고 현지 언론매체들이 앞 다퉈 보도했다. 신문들에 따르면 미국 오클라호마에 살던 스테이시 크림(41)은 지난 3월 임신사실을 알았다. 수년 전 불임선고를 받았던 그녀에게는 기적 같았던 일. 크림은 이 아기를 운명으로 받아들이고 아기의 아버지도 없이 홀로 기르겠다고 결심했다. 다른 임신부들과 마찬가지로 아기를 만날 기쁨에 설레던 크림은 5월 병원으로부터 청천벽력과도 같은 이야기를 들었다. 이미 머리와 목에 암세포가 퍼져가고 있다는 것. 전이를 막기 위해서 태아를 포기하고 하루빨리 항암치료를 해야 했지만 크림은 치료를 거부했다. 많은 이들의 만류에도 크림은 아기를 끝내 포기하지 않았다. 지난 8월 결국 크림은 집에서 쓰러진 뒤 병원으로 실려 왔다. 산모와 아기 모두 생명이 위독한 상황이었다. 의료진은 제왕절개 수술을 실시했고 크림은 체중 0.9kg의 소중한 딸 도티 마이를 얻었다. 출산 이후 크림의 건강은 심각하게 나빠졌고 3일 만에 혼수상태에 빠졌다. 아기를 한 번도 안아보지도 못한 채 중환자실에서 생사를 다퉜다. 이를 가장 가까이서 지켜본 오빠 레이 필립스는 “여동생이 죽음과 싸우는 모습은 너무나 처절했다.”면서 “그런 고통 속에서도 동생은 ‘딸을 보고싶냐.’는 물음에 눈을 깜빡이며 반응했다.”고 떠올렸다. 가족은 의료진의 도움을 받아 크림이 생애 처음으로 아기를 안아볼 수 있도록 했다. 신생아치료실에 입원해 있던 아기가 특수 치료캡슐에 실려 크림의 병동으로 온 것. 가쁜 숨을 몰아쉬면서도 크림은 아기와 눈을 마주치려고 애썼다. 아기와 만난 지 나흘 만인 9월 11일 크림은 결국 세상을 떠났다. 다음날 신문에는 “인생의 가장 빛나는 빛이며 업적인 딸을 남기고 숨을 거뒀다.”는 크림의 사망기사가 실렸다. 크림의 사망 이후 도티 마이는 몰라보게 건강을 회복했다. 아기는 오빠의 가정에서 4명의 4촌들과 건강히 자라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필립스는 “동생이 자신의 생명과 바꾼 아기를 행복하고 건강하게 키울 것”이라고 밝혔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이틀 간격으로 태어난 ‘희한한 쌍둥이’

    영국에서 이틀 간격으로 태어난 쌍둥이가 화제를 모으고 있다. 8일 영국 일간 더 선은 이틀 간격으로 우여곡절 끝에 서로 다른 두 지역에서 태어난 쌍둥이 형제를 소개했다. 보도에 따르면 쌍둥이 세스와 프레스턴, 엄마 도나 그로브(27)와 함께 생존 확률 100만 분의 1 정도밖에 되지 않는 심각한 난산을 극복하고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기적의 쌍둥이’ 엄마 도나는 임신 28주째인 지난 4월 13일 써리 킴벌리에 있는 프림리 파크 병원에서 첫째 아들 세스를 출산했다. 당시 몸무게 1.077kg으로 태어난 세스는 숨을 제대로 쉬지 못해 창자 감염과 심장 잡음, 혈액 중독 등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을 나타냈다. 의료진은 세스를 살리기 위해 구급차로 64km를 달려 런던 중심 패딩턴의 세인트 메리의 임페리얼 칼리지 병원으로 이송시켰다. 도나 역시 심각한 상태를 보여 런던으로 급히 이송됐다. 그녀는 세스가 태어난 지 50여 시간이 지난 이틀 만에 몸무게 1.247kg의 프레스턴을 출산했다. 도나는 양수 색전증을 보여 심장 마비를 일으켰다. 양수 색전증은 양수가 산모 혈관 내로 들어가 과민반응으로 급격한 호흡 곤란, 심폐 정지 등을 일으키며 심각하면 사망에 일으는 질환이다. 첫째 아들 세스의 상태는 더욱 악화됐다. 그는 런던의 첼시 앤드 웨스트민스터 병원에서 신생아 전문 집중 치료 병동으로 이송됐다. 놀랍게도, 의료진은 산모와 아이들 모두를 구해냈고 그들은 10주간 걸쳐 병원에서 회복했다. 세 명의 생존 확률은 100만분의 1이라고. 아이들과 함께 벅스 브랙넬의 집으로 돌아온 도나는 “우리 모두가 살아 있다는 것은 정말 행운”이라면서 “축복받은 느낌”이라고 말했다. 이어 “아이들이 서로 다른 출생 날짜를 갖게되어 신기하게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의료진 측은 “매우 희귀한 상황 속에서 모든 이가 그들을 구하기 위해 함께 노력했다.”고 전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헉! 술취한 엄마의 모유를 먹던 아기가···

    모유가 신생아들에게 우유를 비롯한 그 어떤 대체재보다 안전하다는 것을 부인하는 전문가는 없을 것이다. 그러나 영국의 대중지 데일리메일은 22일 유아가 술에 취해 잠든 엄마의 젖을 먹다가 사망한 사건을 보도하면서 ‘음주 수유’의 위험성을 일깨웠다. 데일리메일의 보도에 따르면 영국 볼턴의 한 법정에서는 요즈음 음주 수유로 인한 유아 사망사건에 대한 심리가 진행되고 있다. 엠마 헥터(30)라는 이 여성이 빈속에 백포도주 한병을 병째 마시고 젖을 물린 뒤 잠들었다가 자신의 7개월 짜리 딸을 잃었다는 것이다. 볼턴 코러너 지방법원에서 열린 최근 심리에서 엠마의 남편 알렌은 “딸 나오미의 얼굴이 아내의 젖가슴으로 덮여 있었으며, 아기가 입속에 피를 머금고 있었다.”고 사고 목격 순간을 진술했다. 아기 사망의 직접적 원인이 질식사인지를 규명할 증거가 아직 확보되지 않았지만, 엠마는 혈액 검사 결과 사고 당시 혈중 알코올 농도가 법적 음주운전 허용 기준치의 2.5배를 넘어선 것으로 추정됐다. 한편 영국에서 모유를 수유하는 엄마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영국 1차 진료기관인 NHS 정보센터가 22일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아기를 낳은 엄마 10명중 8명 이상이 최소한 1번 이상 모유 수유를 시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이는 모유 수유가 산모와 아기에게 최고라는 대중적 인식이 널리 확산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했다. 모유 수유는 영아를 각종 감염으로부터 막아주고 성인이 됐을 때 심장병과 당뇨병 가능성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와있다. 또한 아기의 지능발달에 도움을 주고 어린시절 행동 발달에도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볼턴 NHS 정보센터의 한 전문가는 “생후 6개월 정도까지는 아기에게 부모의 침대나 소파 등에 비해서 유아용 침대가 안전하다.”며 음주 운전보다 더 치명적일 수 있는 ‘음주 수유’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웠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질병 관통한 한국인의 몸 보건 의료사로 본 시대상

    해방기와 한국전쟁은 근현대사상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격동의 시기로 꼽힌다. 정치체제와 사회통치를 둘러싼 이념·사상의 충돌과 그로 인한 깊은 상흔은 ‘비극의 소용돌이’로 불리며 여전히 진행 중이다. 그래서 그 시기 정치·경제·사회·문화적 측면의 재조명 작업이 활발한 것은 당연하다 할 것이다. 그 반추와 회고의 물결이 도도하지만 격동기 질병·위생에 대한 연구며 돌아보기는 불모지대로 남아 있다. 그런 가운데 그 전대미문의 혼란기를 질병과, 위생, 의료의 관점에서 돌아본 책이 출간돼 눈길을 끈다. 서울대병원 병원역사문화센터 교수를 지낸 전우용씨가 낸 ‘현대인의 탄생’(이순 펴냄). 해방을 맞은 1945년부터 한국전쟁이 끝난 1953년까지 격동기를 관통해 온 한국인의 삶과 몸, 질병에 대해 꼼꼼하게 들춰내 흥미롭다. 해방과 한국전쟁을 겪는 동안 이 땅에선 급격한 인구이동과 결집이 반복됐고 그 흐름은 온갖 질병의 창궐과 유행·확산을 동반했다. 통계로 보자면 해방 후 1년 동안 230만명 이상의 해외거주 한국인이 고국으로 돌아왔고 정부 수립을 전후해 1950년 초까지 제주도와 여수·순천 일대를 중심으로 무려 80만여명의 이재민이 발생하기도 했다. 우왕좌왕하는 군중들 사이에 페스트, 콜레라, 두창, 디프테리아, 장티푸스 같은 전염병이 전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창궐했고 1948년 태어난 신생아 44만명 중 40%인 18만명이 돌을 넘기지 못하고 사망했다고 한다. 저자는 해방 후 한국의 ‘3대 망국병’이라고 불리는 성병과 결핵, 마약중독의 만연을 당연히 사회 혼란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고 본다. 200만명 이상이 죽거나 다쳤고, 폭격으로 700만명 이상이 살 곳을 잃었던 한국전쟁기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당시 한 미국 군의관은 한국을 “책에서만 보던 질병의 왕국”이라고 표현했고 미군 간호장교는 “복부 총상을 당한 한국군을 수술할 때는 위속에서 수십, 수백 마리의 징그러운 기생충을 꺼내야 했다.”고 증언했을 정도이다. “질병과 전쟁이 서로를 부추기며 대다수 사람들을 죽음 가까운 곳에 몰아넣었던 시대에 사람들은 더 살기 위해 필사적이었다.”는 저자. 그는 “현대인은 의학의 시선으로 자기 몸과 생활습관, 주변환경을 살피고 교정하는 데 익숙한 사람들이라고 할 때 해방이후 한국전쟁기까지의 보건의료사는 현대한국인의 탄생사라고 할 만하다.’고 결론짓는다.1만 5000원. 김성호 편집위원 kimus@seoul.co.kr
  • 아기 태어날 때마다 유령 출몰하는 마을

    아기 태어날 때마다 유령 출몰하는 마을

    남미 아르헨티나에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유령이 출몰하는 곳이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아르헨티나 일간지 포풀라르 등 현지 언론은 최근 “신생아를 찾아 다니는 유령이 있다.”며 유령을 봤다는 주민들의 목격담을 소개했다. 신생아만 찾아다닌다는 유령은 부에노스 아이레스 근교 이시드로 카사노바라는 작은 마을에서 출몰하고 있다. 마리아나라는 이름을 가진 주민은 이미 이 유령을 두 번 목격했다. 유령은 온통 검은 옷을 입고 검은 모자를 눌러쓰고 있었다. 그는 인터뷰에서 “유령을 본 날이 모두 마을에 아기가 태어난 날이었다.”면서 “마을에 아기만 태어나면 꼭 유령을 봤다는 사람이 나온다.”고 말했다. 마를린이라는 이름의 또 다른 주민도 모자를 쓴 유령을 봤다. 그는 “모자를 쓴 인간 형체의 유령을 봤지만 얼굴은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일간지 포풀라르는 “한 가족이 유령을 쫓기 위해 엑소시즘(귀신을 쫓아내는 의식)을 했지만 효과가 없었다.”고 보도했다. 마을에선 신생아를 찾아다니는 유령은 수십 년 전 사망한 이 마을 출신 남자의 영이라는 소문이 돌고 있다. 남자는 범죄를 짓고 50년 전 아르헨티나 남부의 한 교도소에 수감됐다. 교도소에 갇힌 뒤 그의 부인이 아기를 낳았지만 그는 아들을 보지 못하고 교도소에서 숨을 거뒀다. 한이 맺힌 남자가 유령이 돼 아기가 태어날 때마다 모습을 드러낸다는 것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남미통신원 임석훈 juanlimmx@naver.com
  • 잔혹한 현실 10대들을 집어삼키다

    잔혹한 현실 10대들을 집어삼키다

    아주 많이, 무척이나 뚱뚱한 여고생이 왕따를 당한다. 별명은 ‘슈퍼 울트라 개량 돼지’(유미라는 이름이 있지만 친구들은 결코 이름을 부르지 않는다). 학년 짱 일진들에게 정기적으로 ‘삥’을 뜯기는 등 교내 폭력에 시달린다. 혹시나 왕따를 당하지 않는 데 도움이 될까 싶어 살을 빼보기로 결심하고 거식증 카페에 가입한다. 그리고 눈물겨운 폭식과 거식을 반복한다. 효과는 없다. 주변의 냉소와 조롱은 여전하다. 이쯤 되면 가출은 필수다. 끊임없이 자신을 공격하는 친구, 가족들 틈바구니에서 불안과 절망, 소외, 일탈 충동을 겪는 왕따 비만 여고생의 희망은 유일하다. 자신의 생일과 방송 데뷔날이 똑같은, ‘외계인이 틀림없는’ 서태지를 따라 절망도, 고통도, 상처도 없는 낙원과 같은 달의 뒤편으로 떠나는 것이다. 여기까지 보면 그저 낯설지 않은 10대 성장소설류의 화법이다. 소설은 여기에서 멈추지 않는다. 오히려 이 지점에서 새로 시작한다. 10대가 등장한다고 다 청소년 성장소설은 아니다. 앞장서서 가학하면서도 유일한 친구 지은이는 미혼모가 되고, 유미는 지은의 애인이었던 녀석에게 강간을 당한다. 그리고 미혼모 시설에 들어가 있는 지은을 찾아간다. 얼핏 또 다른 낙원처럼 보였던 그곳 역시 공격과 갈등이 물밑에 잠복해 있을 뿐 사실상 신생아 매매를 일삼고, 틀에 박힌 규율만을 강제하는 우리 사회의 축소판이다. 2007년 서울신문 신춘문예로 등단한 황시운(35)의 첫 장편이자 최근 제4회 창비장편소설상을 받은 ‘컴백홈’(창비 펴냄)이다. 1990년대 문화 대통령이라 일컬어졌던 서태지는 소설 얼개를 풀어가는 주요 매개로 등장한다. 이와 더불어 식욕, 물욕, 성욕 등 욕망의 첨병과도 같은 거식증이 소설 속에서 마찬가지 역할을 맡는다. 황시운은 섣불리 절망의 주체와 상황들을 전형화하지도 않으며, 결국 허망해질 희망을 내세워 적당히 봉합하려 하지도 않는다. 대신 유미의 불안과 절망의 내면을 섬세한 결까지 놓치지 않고 풀어낸다. 덧난 상처를 손가락으로 마구 헤집어대듯 세상의 감춰진 속살에 돋보기도 부족해 아예 현미경까지 들이댄다. 물욕주의에 무방비로 노출된 10대들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 존재들인지, 절망과 일탈의 경계에서 힘겹게 비틀거리고 있는지를 고스란히 보여 준다. 시선을 달리하면 이는 10대들의 모습으로만 국한되지 않는다. 비만 소녀는 왕따와 폭력에 거식증과 가출로 대응한다. 10대들이 처한 환경과 시행착오는 모양을 조금 달리할 뿐, 기성 세대들에게도 마찬가지로 반복되고 있다. 다이어트를 멈추는 순간 요요현상으로 더욱 살이 찌듯 불안정한 채 급속히 변화하는 세상에서 변화하는 환경을 따라가지 않는 것 자체가 퇴화를 의미한다. 황시운의 첫 장편소설이 청소년 소설이 아닌 이유다. 다만 아쉬움은 남는다. 소설은 독특한 소재, 탱탱거리면서 맛깔난 언어를 앞세워 10대의 눈으로 ‘지금, 여기’의 진실을 찾고자 하는 생동감 넘치는 이야기를 품고 있음에도 소설에 흠뻑 빠져들려 할 때마다 ‘우연성’(遇然性)이라는 녀석이 스윽 모습을 드러낸다. 비만 여고생과 한때 함께 왕따였던 친구 지은이가 말더듬을 고친 뒤 고등학교에서 일진회 짱으로 거듭나게 된 과정이나 열일곱 미혼모가 된 뒤 급격히 모성이 발휘되며 다른 사람으로 변신하는 상황, 미혼모 시설에서 만난 노처녀 미혼모가 알고 보니 지은의 아빠와 한때 바람난 여자였다라는 설정, 비만 여고생의 엄마가 갑자기 거식증 증세를 보이는 점 등은 군더더기이거나 좀 더 세밀한 설명을 요구하는 대목들이다. 하지만 어쩌랴. 우리가 발 딛고 사는 현실은 ‘십자가 사망 사건’이니 ‘서태지 비밀 결혼·이혼’이니 하는 사건 등이 빈발하는 공간이다. 문학보다, 어떤 막장 드라마보다 더욱 어이없는 우연성이 판치는 것이 현실임을 감안하면 이것조차 리얼리티라고 봐야 할지도 모를 일이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몸무게 630g’에 불과한 신생아 中서 탄생

    중국 쑤저우에서 몸무게가 630g에 불과한 신생아가 탄생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고 현지 언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지난 달 2일 태어난 이 신생아는 성인 손바닥 위에 올려놓을 수 있을 만큼 작은 몸집을 가졌다. 일반 신생아가 37주~42주 사이에 2.5~4㎏정도의 체중으로 태어나는 반면 이 신생아는 29주만에 몸무게 630g로 세상에 나와 의료진을 놀라게 했다. 쑤저우대학 부속병원 신생아과의 담당의사는 “머리는 테니스공 만 하고 혈관도 실처럼 가늘었다. 다리도 성인의 엄지손가락 굵기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면서 “아마도 중국서 가장 작은 신생아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장기나 기관의 발육이 원활하지 않아 곧 사망할 것이라고 진단했지만, 예상 외로 건강하게 잘 자라고 있다.”며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덧붙였다. 산모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았으며, 평소 간질을 앓아온 것으로 알려졌다. 의료진은 정확한 조산 원인을 밝히는 한편 신생아에게는 단백질과 지방 등 각종 영양분을 외부로부터 공급받는 등 철저한 치료와 관리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Weekly Health Issue] (50) 간건강과 B형간염

    [Weekly Health Issue] (50) 간건강과 B형간염

    B형 간염에 의한 간 질환은 우리 사회의 수렁이었다. 지금도 낙관할 상황은 아니다. 전파력이 강해 한번 확산세를 타면 순식간에 창궐 수준으로 번지기 때문이다. 이런 B형 간염은 어떤 질환보다 간조직에 치명적이다. 자칫 방치하면 멀쩡한 간이 소리 없이 간경변으로 발전하고, 어느 새 간암을 만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우리 사회는 간염에 무덤덤하다. 위험의 실체를 잘 모르기 때문이다. 이런 B형 간염과 간의 문제에 대해 서울성모병원 소화기내과 배시현(대한간학회 이사) 교수로부터 듣는다. ●어떤 질환인가. B형 간염이란 B형 간염 바이러스에 의한 간 염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를 말한다. 국내에서는 인구의 약 5%가 B형 감염자다. 해마다 2만여명이 간질환 및 간암으로 사망하고 있는데, 이중 만성 B형 간염이 원인인 사망이 이의 50%를 넘는다. 특히 만성 환자는 주로 30∼50대로, 사회적 활동이 가장 왕성할 때여서 사회적 손실이 크다는 점도 문제가 된다. ●A·C형과 비교, 설명해 달라. B·C형은 혈액이나 체액을 통해 감염되며, 만성 간염의 주요 원인으로 간경변증·간암 등 간질환을 유발한다. C형은 아직 백신이 없지만 B형은 백신 접종을 통해 예방이 가능하다. 또 B·C형 모두 인터페론과 경구용 항바이러스제로 치료한다는 점은 같지만, C형이 완치가 가능한 데 비해, B형은 체내에서 바이러스를 완전히 제거할 수 없어 지속적인 관리가 중요하다. A형은 주로 바이러스에 감염된 음식이나 식수를 통해 감염되는 급성 간질환으로, 개인 혹은 공중위생이 나쁜 경우에 생기기 쉽다. 별도의 치료제는 없으나 충분히 휴식하면 대부분 저절로 회복된다. ●유병률과 발생 추이의 특성을 설명해 달라. B형 간염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간질환으로, 국내 인구의 5%(250만∼350만명)가 감염된 것으로 추정되며, 이중 만성자가 40만명에 이른다. 물론 국가 백신사업 등의 영향으로 유병률이 점차 낮아져 20년 후에는 1%대까지 떨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2000년대 들어 젊은 층 간염이 급증하는 것은 위생상태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 간염에 대한 면역력을 가지지 못했기 때문이다. ●전파 경로를 짚어 달라. 주로 혈액과 체액을 통해 감염된다. 국내의 경우 출산시 B형 바이러스를 가진 산모에게서 신생아게로 수직감염된 경우가 많다. 물론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면 수직감염의 90%는 예방할 수 있다. 하지만 일단 수직감염되거나 어릴 때 감염되면 90% 이상이 만성으로 진행된다. 반면 성인이 되어 감염된 경우는 10% 이내의 환자만 만성이 되며, 90%는 아기에게 전염되지 않는다. 악수·포옹·가벼운 입맞춤·기침·재채기·대화·수영 등 일상적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으나, 면도기·칫솔·손톱깎이·피어싱 등 혈액이 묻을 수 있는 방식으로는 감염이 쉽게 이뤄진다. 성 접촉을 할 때 콘돔을 사용하거나 모유 수유의 경우에도 출산 후 적절한 예방조치를 하면 대체로 안전하다. ●간 조직에는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 B형 간염 바이러스는 인체를 속이는 ‘지능형 바이러스’로, 간세포를 교묘히 이용해 바이러스를 계속 복제하는 것은 물론 인체의 면역체계가 바이러스를 공격할 때 간세포도 함께 망가지게 해 문제가 된다. 결국 간세포는 면역세포의 공격을 받아 비정상적인 섬유조직으로 변하고, 이 상태가 계속되면 간이 굳는 간경변증으로 발전해 간이 무력화되고, 이어 간암으로 발전한다. ●어떻게 치료하는가. 치료의 목적은 바이러스 증식을 억제, 간염 진행을 막고 합병증이 생기지 않도록 하는 데 있다. B형 바이러스는 인체에 들어와 바로 간염을 유발하는 게 아니라 수년간 잠복했다가 한순간, 폭발적으로 바이러스를 복제, 간염을 유발한다. 그러나 바이러스가 활성 상태여도 환자마다 치료 시기가 다르다. 따라서 적절한 치료 시점을 알기 위해서는 정기검진이 중요하다. 정기검진은 대개 간수치검사로 이뤄지는데,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B형 간염 바이러스의 DNA 양)’ 및 초음파검사를 최소 6개월마다 한 번씩 받을 것을 권장한다. 간수치검사는 간의 면역반응을 통해 간염 진행상태를 알아보는 방법으로, 간염을 오래 앓았거나, 면역력이 약한 사람은 B형 바이러스 활성화와 상관없이 낮은 수치가 나타난다. 따라서 간 상태를 정확히 알려면 바이러스 활성화 수치검사를 함께 받는 것이 좋다. 치료제는 주사제와 경구약제로 나뉜다. 주사제는 ‘페그인터페론’으로, 치료기간은 통상 6∼12개월로 한정되며, 경구약제에 비해 치료반응이 낮고, 주사를 맞아야 한다는 불편함과 부작용이 많다는 단점이 있다. 경구용 항바이러스 치료제로는 라미부딘(제픽스), 아데포비어(헵세라), 엔터카비어(바라크루드) 등이 주로 사용되고 있으며, 임산부가 복용할 수 있는 텔비부딘(세비보)과 테노포비어(비리어드)도 있다. 경구약제는 복용 편의성과 낮은 부작용, 신속한 바이러스 억제 효과 등의 장점이 있는 반면 장기 복용해야 하며, 오래 복용할 경우 내성(저항성) 바이러스가 생길 수 있고, 투약을 중단하면 재발이 잘되는 편이다. 경구약제를 선택할 때 중요한 기준 중의 하나가 바로 내성 발현율이다. 어차피 장기적으로 복용해야 하는 만큼 내성 관리가 중요하다. 따라서 처음부터 내성 발현율이 낮고, 바이러스 억제 효과가 좋은 약제를 사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어떻게 관리, 예방해야 하는가. B형 간염은 만성화되면 간경변과 간암의 직접적 원인이 되므로 적극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특히 효과적인 치료를 위해서는 바이러스 활성화 시점을 아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특별한 증상이 없다 해도 최소한 6개월에 한 번씩 정기검진을 받아 적기에 항바이러스제 치료를 받아야 한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이미 80세 외모”…급격한 노화 겪는 8세 소녀

    “이미 80세 외모”…급격한 노화 겪는 8세 소녀

    영화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의 주인공처럼 일반 사람들과는 다른 신체시간의 개념 속에서도 밝고 당당히 살아가는 8세 소녀 이야기가 감동을 주고 있다. 영화보다 더욱 영화 같은 사연의 주인공은 영국의 아샨티 스미스. 소녀는 놀이터에서 또래친구들과 장난을 치는 것을 가장 좋아하는 영락없는 장난꾸러기 초등학생이지만 남다른 점이 하나 있다. 심각한 탈모와 주름진 얼굴 등 80세 할머니를 떠올리게 하는 외모를 가졌다는 것. 소녀가 앓는 병은 선천성 조로증(HGPS)으로, 뇌 발달은 정상적이지만 신체 노화가 급격히 진행되는 특징이 있다. 400만 명 가운데 한 명꼴로 발생하는 이 희귀병을 앓는 환자들은 대부분 15세를 넘기지 못하고 사망한다. 아샨티가 이 병을 앓는다는 사실은 생후 1년이 되면서 알려졌다. 평범한 신생아로 태어났지만 6개월이 되면서 탈모와 관절염 등 급격한 노화가 진행되는 등 증상이 드러났다. 성장에 이상이 생긴 탓에 현재 아샨티는 체중이 12kg에 불과할 정도로 매우 연약하다. 조금만 걸어도 무릎이 아프기 때문에 아샨티는 학교와 집을 오갈 때 휠체어에 의지하고 있다. 하지만 활달하고 배려심 깊은 성격 때문에 주위에는 늘 친구들이 많으며 3살 어린 여동생과 놀아주는 의젓한 언니노릇을 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어머니 피비(26)는 “몸이 약한 딸을 낳아 불행할 것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아샨티를 보는 매순간이 기적이며 행복”이라면서 “딸과 함께 오랫동안 이 행복을 누리는 것이 유일한 꿈”이라고 소망을 밝혔다. 사진=더 선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아기 팔꺾고 돌리고”… ‘신생아 요가’ 파문

    “아기 팔꺾고 돌리고”… ‘신생아 요가’ 파문

    아기의 팔다리를 꺾은 채 공중에서 몸을 던지는 등 지나치게 과격하고 위험천만한 동작들로 구성된 신생아 요가 비디오가 공개돼 요가가 아닌 아동학대에 가깝다는 비난에 휩싸였다. 러시아의 유명 요가강사 레나 포키나(50)가 촬영한 이 영상대로 따라했다가는 아기가 골절상이나 뇌손상을 일으켜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고 소아과 전문가들이 경고하고 나섰다. 논란의 시발이 된 건 포키나가 2년 전 이집트에서 촬영한 요가 시범영상이 최근 공개되면서부터다. 이 비디오에서 포키나는 아기의 한 팔만 잡은 채 공중에서 돌리거나 한 팔과 다리를 한손으로 잡아 몸을 꺾는 등 상식 밖의 요가 동작을 선보였다. 미국의 소아과의사 준 바이네야드를 비롯한 여러 전문가들은 “골격과 뇌가 발달 중인 아기들에게 이런 요가 동작을 했다가는 생명이 위험해 질 수 있기 때문에 절대로 따라하면 안된다.”고 경고했다. 하지만 포키나는 “이건 베이비 요가 동작으로, 이런 동작을 한 아이들은 글과 말을 더 빨리 깨우칠 뿐 아니라 수영과 노래 등도 잘한다.”고 의학적으로 전혀 검증되지 않은 주장을 펼치고 있다. 이 영상을 공개한 사람은 영상에 나온 아기의 아버지라고 밝힌 우크라이나의 샤스카 고리언. 그는 “영상에 나온 아기는 나의 딸인 플라토나 고리언으로, 생후 2주됐을 때 신생아 가운데서도 우량하고 건강해서 이 동영상에 출연하게 됐다.”면서 별 탈 없이 딸이 잘 자라고 전하기도 했다. 하지만 CBS방송 등 해외 언론매체들은 “이 남성이 영상에 나온 아기의 아버지란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으며 영상 속 아기가 실제와 비슷한 인형이라는 주장도 있다.”고 덧붙였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손으로 한땀 한땀 떠서 아이들에 사랑 전해요”

    “손으로 한땀 한땀 떠서 아이들에 사랑 전해요”

    “어머, 나 코 빠뜨렸어. 어떡해.” “안뜨기랑 바깥뜨기랑 어떻게 달라?” 15일 오전 서울 상월곡동 월곡중 3학년 학생들은 저마다 대바늘을 쥐고 자주, 초록 등 색색의 털실로 모자를 짜느라 여념이 없다. 얼핏 보면 가정시간 수업처럼 보이지만 이들은 국제구호단체 ‘세이브 더 칠드런’(save the children)의 모자뜨기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뜨개질법을 가르치러 온 강사 류현씨는 “아프리카 말리, 에티오피아, 네팔 지역 신생아 수백만명이 매년 저체온증으로 사망한다.”면서 “여러분들이 보내주는 모자가 아이들의 목숨을 살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강사의 이 같은 설명에 학생들은 더욱 진지해졌다. ●말리·네팔 등 저개발국 신생아에 전달 대바늘로 코를 만들고 가터뜨기, 메리야스뜨기, 함께뜨기를 하며 완성하는 작업이 녹록잖다. 이미 월요일에 동영상으로 방법을 익혔지만, 뜨개질을 한 적 없는 남학생들이 ‘어렵다.’고 성화해 특별 강습까지 마련됐다. 강습이 끝나자 여학생들은 삼삼오오 모여 수다를 떨면서 능수능란하게 바늘을 움직였다. 남학생들은 책상에 머리를 박고 낑낑대다가 여학생들에게 쪼르르 달려가 물었다. 최현호(15)군은 모자 밑판을 거의 다 짜놓고는 코를 빠뜨리자 당황했다. “이거 다시 해야 되는거야?”라며 울상이다. 최군은 “뜨개질은 처음 하는데 친구들이 가르쳐 주니까 재미있다.”고 말했다. 겨울만 되면 목도리 뜨개가 취미인 김유영(15)양은 “돈으로 기부했다면 별 느낌이 없을 것 같다.”면서 “이걸 쓰는 아기에게 정성과 마음이 전해지면 좋겠다.”고 소감을 전했다. 여학생이라고 모두 잘하는 것은 아니다. 짝꿍의 도움으로 한 바늘씩 완성한 황지수(15)양은 “원래 방학 전에는 컴퓨터하고, 놀고, 게임하고, 영화만 봤다. 지금은 뜨개질로 손가락이 아프지만 오히려 기분이 좋다.”며 웃었다. 이예림(15)양은 “어머니께서 세이브 더 칠드런에서 우즈베키스탄 아이와 결연을 해서 매달 1만원씩 기부를 하신다. 그런데 돈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모자를 직접 전달하는 게 더 뿌듯하다.”고 말했다. ●“돈으로 기부하는 것보다 더 뿌듯해” 뜨개질 동호회 회원인 교사의 아이디어로 월곡중 3학생 모두가 모자뜨기 기부를 시작했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겨울방학 전 학생들을 위해 무엇을 하면 좋을까 고민하던 교사 홍지은씨는 뜨개질을 생각해냈다. “평소에 지리를 가르치면서 세계 시민으로서 지구촌 문제에 관심을 가지라고 강조했어요. 지구 반대편의 문제에 대해 알고, 행동하는 데 이만한 교육이 또 있나요.” 교사 김경미씨는 “지금까지 기부는 돈을 내는 것이라고만 생각했던 학생들이 실천하는 봉사를 알게 된 좋은 경험인 것 같다.”고 말했다. 글 사진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몇 년새 영아 300명 숨진 ‘미스터리 섬’ 조사

    1960년대 초반부터 중반까지 무려 300명에 가까운 신생아가 죽어간 미스터리 섬에 대한 조사가 시작됐다. 영국 일간지 텔레그래프에 따르면 영국 국방부는 1960년대에 지중해 남부에 있는 섬인 키프로스에서 수 백명에 이르는 영아가 사망한 것에 대한 진상조사에 착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키프로스 섬은 당시 영국의 직할 식민지로 다수의 군인과 가족이 주둔해 있었다. 1960년대 초반 신생아들이 태어나자마자 사망하거나 태어나기도 전에 사산되는 일이 발생하기 시작했다. 1964년 11월에는 적어도 10명의 영아가 이유를 알 수 없는 증상으로 사망했고, 1965년 12월에도 같은 이유로 8명이 사망했다. 1964년 어느 날에는 하룻동안 영아 56명이 사망하기도 했는데 이중에는 태어난 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아이도 있었다. 이 같은 사태에 대한 진상조사는 1961년부터 1963년까지 이곳에 주둔했던 군인인 마이크 피처(71)의 요구로 이루어졌다. 그는 영국 아동인권운동가인 에스더 란젠과 함께 이 같은 사건을 세상에 알리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당시 그의 아내는 키프로스 섬에서 딸을 사산했지만 섬을 벗어난 뒤로 3명의 자녀를 건강하게 출산했다. 그는 “키프로스 섬 내의 병원 위생상태는 매우 좋지 않았다. 예방접종과 관련한 질병이 존재했을수도 있다.”면서 “이밖에도 군사용으로 사용된 방사능 기기나 약물의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짐작했다. 이어 “영국군은 아직까지 공식적인 사망원인을 발표하지 않은 채 은폐하려고만 한다.”면서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영국 자유민주당의 보건담당인 노먼 램 의원은 “매우 안타까운 일이 아닐 수 없다.”면서 “당시 현장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어떤 상황이었는지를 자세하게 조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6] 한국 인터넷 활용률 ‘G20의 2배’

    [G20 정상회의 D-16] 한국 인터넷 활용률 ‘G20의 2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를 계기로 세계의 중심을 향해 순항 중인 우리나라의 발전상이 각종 지표로 확인되고 있다. 1960년대 빈곤과 보건 인프라 부족 탓에 갓 태어난 아기가 가장 많이 죽던 한국은 선진 의료기술을 앞세워 G20 회원국 중 대표적 장수국이 됐다. 또 인터넷 등 정보통신(IT) 기술 활용도는 회원국 가운데 최고 수준이다. 반면 에너지 소비량이 최근 급증하는 등 산업 발전에 따른 그림자도 짙어지고 있다. G20 국가와 비교해 지표 개선이 가장 두드러지는 분야는 보건·인구 관련 통계다. 25일 유럽연합(EU) 통계기관인 유로스태트(Eurostat)의 ‘G20 회원 16개국 주요 통계 비교’ 자료(독일, 프랑스, 영국, 이탈리아 등 4개 회원국 수치는 EU에 합산)에 따르면 2008년 한국의 영아 사망률(1000명당)은 4.4명이었다. 1960년 신생아 1000명 중 93.2명이 돌이 지나기 전 숨진 통계와 따지면 비약적인 개선이다. G20 회원국 중 우리보다 영아 사망률이 낮은 국가는 일본뿐이었고 EU와 호주(4.5명), 캐나다(4.8명)가 뒤를 이었다. 영아 사망률은 한 나라의 보건체계 수준을 보여주는 대표적 지표인 만큼 40여년 사이 우리나라의 의료 인프라가 그만큼 발전했다는 뜻이다. 우리나라 국민의 기대수명 또한 G20 회원국 중 상위권이다. 2007년 태어난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79.4세로 EU와 미국의 79.2세에 비해 길었고 일본(82.7년), 호주(81.5년), 캐나다(80.7년)에만 다소 뒤처졌다. IT 강국답게 한국의 정보기술 이용률은 최고수준으로 나타났다. 특히 인터넷은 2008년 현재 국민(16~72세) 100명 중 77명이 활용하고 있어 G20 평균(39.2%)보다 2배 가까이 높았다.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은 2008년 기준으로 세계의 총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G20 국가 중 11위다. 연간 수입 및 수출액은 각각 475조여원과 489조여원으로 5위를 기록, 높은 무역의존도를 나타냈다. 그러나 경제규모 확대에 따라 소비도 늘어 에너지 소비량도 최근 크게 증가했다. 우리나라의 1인당 에너지 소비량은 2006년 4483kgoe(원유 1㎏이 발생시키는 열량)로 캐나다(8262kgoe), 미국(7778〃), 사우디아라비아(617 0〃) 등에 이어 6번째로 많았다. 특히 1990년 2178kgoe였던 것과 비교하면 16년 새 2배 이상 늘어 G20 회원국 중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김정일 내년 사망?

    “2011년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사망하고, 삼남 정은이 미국과의 대화에 나선다. 2019년 은퇴하는 애플의 스티브 잡스는 500억달러를 게이츠 재단에 기부한다.” 미국 경제전문 포브스가 12일(현지시간) ‘미래에서 온 뉴스’라는 특집기사를 통해 2020년까지의 정치, 경제, 사회, 과학 등을 예측했다. 포브스는 “앞으로 10년간 벌어질 일들을 매우 엄격한 기준으로 예측했다.”면서 “실제 자료에 과학적인 상상을 접목하는 등 모든 방법을 동원했다.”고 설명했다. 포브스는 김 위원장의 내년 사망 소식을 가장 먼저 전한 동시에 같은 해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70억번째 신생아 탄생을 축하하기 위해 이집트 카이로를 방문하게 될 것이라고 1년 앞서 보도했다. 2012년에는 이스라엘이 이란을 침공함에 따라 국제 석유가격이 급등할 것으로 봤다. 미국 법무부는 애플 태블릿PC의 독점 여부에 대한 조사에 착수하는 반면 페이스북의 가치가 400억달러로 뛰어오르면서 창립자인 마크 주커버그는 사상 처음으로 20대에 수백억달러를 버는 갑부 반열에 오를 전망이다. 2014년에는 중국 인민해방군이 수단에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배치하면서 수단에서 긴장이 고조되는 가운데 미국의 방위산업체 ‘록히드 마틴’의 로봇 전투복 ‘헐크3’이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 해병에게 지급될 예정이다. 이밖에 2016년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딸 첼시는 임신부로는 최초로 뉴욕주 상원의원에 당선되고 2018년 미군은 아프간에서 완전 철수, 미군 사상 가장 긴 전쟁을 끝내지만 탈레반과 미군 모두 승리를 주장할 것이라는 게 포브스가 밝힌 미래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네덜란드판 서래마을 사건...생모가 자녀 4명 살해 ‘유럽충격’

    네덜란드판 서래마을 사건...생모가 자녀 4명 살해 ‘유럽충격’

    네덜란드에서 지난 2006년 7월 한국의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발생한 사건과 동일한 영아사건이 발생돼 현지인들은 물론, 유럽 전지역에 충격을 낳고 있다. 20대 여성이 신생아 자녀 4명을 살해한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것. 현지 언론은 5일(현지시각), 암스테르담으로부터 북동쪽 약 140km 떨어진 작은 시골 마을에서 여행용 가방에 담긴 신생아 유골과 시신 4구가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경찰은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25세 여성을 유력한 용의자로 지난 4일 밤 체포했다. 여성은 경찰조사에서 “아이들을 키울 수 없어 입양했다”고 혐의를 부인하다 경찰의 끈질긴 추궁 끝에 “아이들의 시신을 여행용 가방에 넣어 보관했다”고 자백했다. 경찰은 여성의 집 다락방에서 3개의 여행가방을 더 찾아냈으며 가방 안에 담겨 있는 시체를 확인할 수 있었다. 경찰은 최초 발견한 시신을 포함해 2002년부터 2010년까지 출생한 신생아 4명이 사망한 것으로 보고 있다. 한편 지난 2006년 7월 한국의 서울 서초구 서래마을에서 가정집 냉동고에서 2구의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 당시 프랑스인 크루즈(40)는 혐의를 부인했으나 결국 DNA 조사결과에 수긍해 범행사실을 자백했다. 사진=SBS 방송화면 캡처 서울신문NTN 오늘의 주요뉴스 ▶ 신민아, 과거사진 공개…“여신미모+자연미인” ▶ 미스홍콩 추녀 논란… 선발 뒷거래 거물 스폰서 의혹 ▶ 스펀지’, 납량특집 ‘걷는시체증후군’ 소개 ‘오싹’ ▶ ‘화성인’ 바비인형녀 vs 타투녀 시선집중… 최고시청률 ▶ 15명째 의문의 투신자살… 중국 ‘팍스콘 괴담’ 전전긍긍 ▶ 신동, 나경은 ‘뽀뽀뽀’ 웃음사건 공개... 유재석 "웃음 많아 헷갈려~" ▶ 쌈디 ‘충격 과거사진’ 공개...삭발, 퍼머 등 헤어 변천 눈길
  • ‘토마스 존 맥코맥’ 지부장, GS샵 방문해 감사패 증정

    ‘토마스 존 맥코맥’ 지부장, GS샵 방문해 감사패 증정

    [서울신문NTN 이규하 기자] GS샵은 3일 오전 10시 세이브더칠드런 말리 사업장의 ‘토마스 존 맥코맥’ (Thomas John Mccormack)’ 지부장이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3연간 후원한 자사를 방문해 감사패를 전달했다.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은 직접 손으로 짠 털모자를 전달해 저체온증으로 사망하는 아프리카의 신생아 사망률을 획기적으로 낮추자는 취지로 국제아동기구 세이브더칠드런이 진행하고 있는 글로벌 구호사업이다. GS샵은 2007년부터 3년째 ‘모자뜨기 D.I.Y(Do It Yourself)키트’ 제작 및 발송, 모자보건센터 건립기금 등 캠페인 진행 비용을 후원하고 있다. 이번 세이브더칠드런 말리 사업장의 토마스 지부장 방문은 ‘신생아살리기 모자뜨기 캠페인’을 통한 한국 후원자들의 지속적인 관심에 감사를 표하고 말리 아동들의 소식을 후원자들에게 생생히 전하기 위해 이루어진 것. 토마스 지부장은 “전 세계에서 5세 미만 영, 유아 사망을 막기 위한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며 “유통기업과 함께 진행하고 있는 한국의 캠페인은 다른 나라에서도 벤치마킹을 할 수 있는 성공적인 캠페인 사례다.”며 감사패를 전달했다. 이규하 기자 judi@seoulntn.com
  • 월드컵 티셔츠 아프리카로

    월드컵 열기를 뜨겁게 달구던 붉은 티셔츠가 어려운 환경의 제3세계 어린이들에게 전달된다. 서울 양천구는 지역사회복지협의체와 함께 월드컵 응원용 붉은 티셔츠를 제3세계의 어린이에게 지원하는 ‘티셔츠의 기적’ 캠페인에 참가한다고 29일 밝혔다. 이 캠페인은 포유앤포미와 아름다운 가게가 함께 진행한다. 이번 캠페인으로 모아진 티셔츠는 아프리카 지역으로 전달, 신생아들이 저체온증으로 인해 사망하는 것을 막고 재난과 전쟁 등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지역민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구는 기대하고 있다. 캠페인에 동참하고자 하는 주민들은 다음달 30일까지 월드컵 응원티셔츠를 세탁, 양천구 신월종합사회복지관을 비롯한 7개 종합사회복지관과 지역자활센터, 신월청소년문화센터, 양천구자원봉사센터나 가까운 동주민센터에 기부하면 된다. 구 관계자는 “월드컵이 끝나면 필요 없는 티셔츠 한 장이 어려움에 처한 제3세계에는 큰 도움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주민들의 많은 참여를 부탁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갓난 4남매 앞세우더니 결국…

    1년여간 생후 1~6개월 된 동생 셋을 때려 숨지게 한 큰아들(4) 사건으로 경찰조사를 받았던 20대 어머니가 생후 1개월 신생아를 또 다시 잃자 아파트에서 뛰어내려 목숨을 끊었다. 7일 충남 천안 동남경찰서에 따르면 세 남매 변사사건의 어머니 J(29)씨가 지난 5일 오전 10시50분쯤 자신이 사는 천안시 동남구 C아파트 9층에서 투신해 숨져 있는 것을 주민이 발견, 신고했다. J씨 집 안방에서는 J씨의 생후 1개월 된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경찰은 “J씨가 자식 셋을 잃은 뒤 또 갓난 아들이 숨지자 이를 비관해 자살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번에 숨진 신생아는 외상이 전혀 없는 점으로 미뤄 큰아들이 때려서가 아니라 엎드려 자다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J씨와 남편 K(24·회사원)씨는 2008년 6월17일 생후 3개월된 둘째 아들, 지난해 4월11일과 9월10일 쌍둥이 딸이 각각 생후 1개월과 6개월 됐을 때 잇따라 사망하는 변을 당했다. 둘째 아들은 집에서 젖을 먹다 토해 병원으로 옮겨진 뒤 40일간 치료를 받다 숨졌다. 세번째 사망한 쌍둥이 딸은 잠을 자다가 갑자기 호흡곤란을 일으켜 목숨을 잃었다. 부검 결과 둘째 아들과 세번째로 숨진 딸은 뇌출혈 증상을 보였고, 둘째 아들은 양 팔까지 부러져 있었다. 숨진 쌍둥이 딸 중 한 명에게선 별다른 외부충격 흔적이 발견되지 않았다. J씨 부부는 당시 경찰에서 “동생들을 안고 있으면 큰아들이 달려와 때리고 할퀴었다.”면서 “설거지 등을 할 때도 동생 방에 들어가 괴롭혔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첫 사망사고 때 큰아들이 겨우 생후 13개월이었던 점에 의혹을 갖고 부부를 집중 조사했으나 별다른 혐의점을 찾지 못했다. 결국 큰아들이 질투 끝에 동생을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수사를 종결했다. 화목하고 아이들을 끔찍히 예뻐했던 부부는 다섯째 자녀를 얻고도 불안해 집안에 알리지 않았다고 경찰은 밝혔다. 조사 결과 J씨는 자살하기 직전 오빠와 언니에게 전화를 걸어 “몸이 몹시 좋지 않다.”는 등 비관적인 말을 했던 것으로 밝혀졌다. 당시 남편 K씨는 회사에, 큰아들은 친척집에 맡겨져 있었다. 경찰 관계자는 “이번에 숨진 신생아는 건강했고, 가족병력도 없다. 부검 결과를 보고 수사 확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천안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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