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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영유아 예방접종·건강검진할 때마다 산모 정신건강도 살펴야”

    “영유아 예방접종·건강검진할 때마다 산모 정신건강도 살펴야”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를 다시는 겪고 싶지 않아요.” 세 살 아들을 키우고 있는 윤승희(35)씨는 출산 후 산후우울증으로 힘들었던 때를 떠올리면 둘째는 엄두도 나지 않는다. 윤씨는 전 직장에서 최연소 팀장이 될 만큼 잘나가는 커리어우먼이었다. 하지만 출산과 함께 대기발령 조치를 받았다. 경력 단절에 대한 불안감은 결국 산후우울증으로 이어졌다. 그는 “혼자 놀고 있는 아이의 뒷모습을 보면 마음이 편치 않지만 또 아이를 낳으면 공든 커리어가 무너지고 내 몸이 아플까 봐 무섭다”고 말했다. 산후 정신건강 관리는 산모 개인과 가정의 문제를 넘어 출산율 저하로도 이어질 수 있다. 출산 전 임신부 지원에 집중돼 있는 출산·육아 정책에 산후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에 힘이 실리는 이유다. 특히 산후우울증이 자살, 영아살해로 이어지는 등 사회적 문제로까지 대두되는 만큼 산후 정신건강을 촘촘하게 관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선별검사 참여 유도… 돌봄서비스 강화 무엇보다 현재 산모가 보건소를 직접 방문하거나 신청해서 받는 산후우울증 검사를 확대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이를 위해 선별검사를 받으면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안도 거론된다. 임신·출산금을 지원하는 국민행복카드에 산후우울증 검사 시 포인트를 적립하는 방식이다. 산모가 자주 찾는 산후조리원이나 산부인과, 소아과에서 선별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이소영 연구위원은 ‘산후 정신건강 증진을 위한 지원 방안 연구’ 보고서에서 “산부인과 검진을 위해 방문하는 시기와 영유아 예방접종 또는 건강검진 시기에 산모를 대상으로 정신건강 관련 문제에 대한 검사를 시행해 모니터링군과 고위험군을 파악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영유아 돌봄 서비스를 확대하면 산후우울증의 주요 원인이자, 많은 초보 엄마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육아의 부담을 덜 수 있다. 산후도우미가 출산 가정에 방문해 신생아와 산모를 돌보는 ‘산모·신생아 건강관리’ 서비스 기간을 연장하거나 지원을 확대하는 방안이 대표적으로 언급된다. 현재 산후도우미 서비스 기간은 10일(표준 기준)이다. 출산일로부터 60일 이내 신청해야 정부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백종우 경희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산모가 우울감을 많이 느끼는 출산 후 100일까지 집중적으로 관리해야 한다”면서 “엄마돌보미 서비스로 아이를 돌보거나 가사노동을 돕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아버지 교육 실시하고 상담·진료비 지원 산후우울증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남편 등을 대상으로 한 교육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온다. 정부가 운영하는 정신건강복지센터는 ‘아버지 교육’을 열고 있다. 임산부뿐 아니라 배우자도 산후 정신건강과 관련된 지식을 습득하고 육아 교육을 받도록 하기 위해서다. 전준희 정신건강복지센터 협회장은 “남편들도 출산 전후 아내의 변화를 인식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산후우울증 산모들이 상담이나 진료를 받는 데 드는 비용을 일부 지원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전 협회장은 “스스로 돌파하지 못하는 산모들이 상담을 통해 치유받을 수 있도록 공적 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병원비 부담을 덜 수 있도록 소득 수준에 맞는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대한정신건강재단이 2015년 보건복지부 용역사업 보고서로 제출한 ‘산후우울증 관리체계 구축 방안 연구’에 따르면 산후우울증 산모가 9개월 동안 15회 정신치료를 받는다고 가정했을 때 본인 부담금은 20만원으로 추산됐다. 보고서는 “임신 및 출산 관련 바우처에 산후우울증 치료비 지원 기능을 추가해 1인당 20만원까지 본인부담금을 지원하는 것은 치료율 향상에 효과적으로 기여할 것”이라며 “특히 산후우울증의 위험이 높은 저소득층에 보다 직접적인 지원책이 될 것”이라고 했다. ●지자체 차원 힐링 프로그램 운영 필요 육아에 지친 산모들이 잠시나마 숨통이 트일 수 있도록 지방자치단체 차원에서 다양한 힐링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것도 방책이 될 수 있다. 예를 들어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은 생후 24개월 이하 아이와 부모를 대상으로 ‘생명숲 베이비앤맘 힐링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산모요가, 경락 등 신체회복과 음악 듣기, 그리기 등 정서안정 프로그램이 있다. 이를 기획한 이지영 사업추진본부장은 “청년들이 결혼할 생각을 안 하는 사회에서 첫째를 낳은 가정이 둘째, 셋째를 낳는 게 저출산 극복을 위한 방법이라고 인식해 출발하게 됐다”고 말했다. 주요 선진국은 산후우울증 관리 및 지원에 앞장서고 있다. 미국은 연방정부 차원에서 ‘멜라니 블로커 스톡스 마더스 액트’라는 법을 마련했다. 산후우울증으로 치료받았지만 출산 후 3개월이 지나 스스로 목숨을 끊은 여성의 이름을 땄다. 미국 텍사스주는 건강 전문가가 부모에게 의무적으로 산후우울증을 교육하고, 일리노이주는 임신기부터 산후 1년까지 우울증 치료 비용을 상환해 준다. 영국 정부는 산후우울증으로 인한 피해를 낮추기 위해 산모마다 지정 조산사를 배치하고 있다.
  • “달빛내륙철도·광주형일자리 ‘속도’… 돌아오는 광주 만들 것”

    “달빛내륙철도·광주형일자리 ‘속도’… 돌아오는 광주 만들 것”

    광주가 바뀌고 있다. 노사상생형 1호 기업인 광주글로벌모터스(GGM) 공장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완성차를 생산한다. 연간 10만대 규모이다. 국내 유일의 인공지능(AI) 융복합단지 조성사업도 속도를 내고 있다. 경제자유구역·연구개발특구 지정 등으로 산업지형 자체가 변신을 거듭하고 있다. 광주형일자리와 AI 산업이 양 날개로 지역경제를 떠받치는 형국이다. 광주시는 최근 대구와 공동으로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국가사업에 반영하는 등 ‘제2기 달빛동맹’ 강화를 견인했다. 양 도시는 내친김에 2038년 아시안게임 공동 유치에 나선다. 광주~대구 고속철도 건설을 통해 인구 1700만명의 ‘동서광역경제권’ 조성에 시동을 건 셈이다. 수도권의 블랙홀에서 지역을 지켜 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란 공감대를 토대로 하고 있다. ‘경제동맹’을 통해 비수도권 지자체의 일자리와 인구 유출 문제 등 당면 과제를 정면 돌파하겠다는 전략이다. 도시철도 2호선 건설·민간공원 특례사업 등 해묵은 현안도 속속 해결됐다. 신생아가 늘면서 ‘떠나는 광주에서 돌아오는 광주’ 실현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이용섭 광주시장을 19일 만나 민선 7기 마지막 남은 1년 과제와 시정 전반에 대해 들어봤다. ●인구 1700만명 ‘동서광역경제권’ 시동 -최근 달빛내륙철도 사업이 국가철도망사업에 포함됐다. “광주와 대구가 이 사업을 정부에 요구한 지 20년 만이다. 달빛내륙철도 건설 사업은 애초 이번 제4차 국가철도망구축 계획에서도 타당성이 낮다는 이유로 배제됐다. 그러나 양 도시는 단순한 경제논리로 재단해서는 안 된다며 정부를 압박했다. 두 도시의 정치·사회·경제계도 힘을 보탰다. 결국 정부를 설득했다. 이 사업은 단순히 통행량 위주의 경제성·타당성 논리로 접근해서는 안 된다. 철도가 개통되면 광주와 대구 간 거리는 현재 2시간 30분에서 1시간 내로 단축된다. 경부선 고속철과도 연결된다. 영호남 1700만 주민들의 인적·물적 교류는 크게 확대된다. 영호남은 자연스레 광역경제공동체로 발돋움할 것으로 기대된다. 길이 열리면 사람은 모이게 마련이다. 이제는 공룡으로 변한 수도권과 맞서기 위해서라도 비수도권 자치단체 간 연대가 필수적이다. 이 철도는 그 시작을 알리는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다.” -제2기로 접어든 달빛동맹 강화 비전은 무엇인가. “지난 6일 달빛내륙철도의 출발지인 광주역에서 권영진 대구시장을 비롯해 대구·광주 지역 정치권·경제계 인사들이 대거 모였다. 광주와 대구는 이날 이 철도가 지나는 6개 광역자치단체의 이름으로 동서화합과 국가 균형발전의 의미를 담은 성명서를 발표했다. 또 민관이 참여하는 ‘달빛동맹 발전위원회’를 운영키로 합의했다. 이제 중요한 것은 하루빨리 고속철도를 착공해 완공하는 것이다. 예비타당성 조사를 면제받기 위해 두 도시가 공동 대응할 계획이다. 2030년 완공을 목표로 광주와 대구에서 동시 착공을 꾀하고 있다. 달빛동맹이 단순한 교류 증진을 넘어 경제·산업발전을 선도할 수 있도록 실질적 협력을 이어 나갈 방침이다. 첨단의료와 AI 등 양 지역이 윈윈하는 각종 사업을 발굴, 추진하겠다. 앞서 지난 5월엔 국회에서 권 시장과 ‘2038 하계 아시안게임 공동유치’를 선언했다. 공동유치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는 달빛내륙철도 건설을 앞당기는 데도 보탬이 될 것으로 본다.” -GGM의 완성차 생산이 1개월 남짓 앞으로 다가왔다. “광주형일자리는 지자체 주도의 사회대통합형 노사상생 일자리다. 전국으로 확산될 경우 취업 절벽시대를 맞아 청년일자리 문제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도 주목받고 있다. 한국 경제의 고질적인 문제로 꼽히는 ‘고비용 저효율’을 해결하는 열쇠가 될 것으로 본다. 이런 방식으로 탄생한 GGM은 이미 시험생산에 돌입했다. 오는 9월부터는 본격적으로 완성차를 생산한다. 현재까지 530명의 직원을 채용했다. 앞으로 직접고용 1000명, 간접고용까지 합치면 1만여명이 새로운 일자리를 갖게 된다. GGM이 입주한 빛그린국가산업단지 일대는 무인 저속 특장차 규제자유 특구로 지정됐다. 이곳에 국내 첫 친환경자동차 인증센터와 친환경자동차 부품클러스터를 조성 중이다. 친환경자동차 자율주행시대를 선도하는 미래형자동차 산업의 거점으로 거듭나고 있다.”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는 AI 산업도 선점했다. “광주첨단 3지구에 국가사업으로 AI융합복합단지가 조성된다. 최근 세계적 수준의 슈퍼컴퓨팅 시스템을 갖춘 국가AI데이터센터가 착공됐다. AI 기업과 인재들의 광주행 러시도 이어지고 있다. 코로나19와 싸웠던 지난 1년 6개월 동안에도 99개 AI 기업과 협약했고, 이 중 60여개가 광주에 법인이나 사무소 문을 열었다. 지난해 AI 사관학교에서는 1기 졸업생 155명을 배출했다. 올해도 180명을 모집해 교육하고 있다. 전국에서 내로라하는 인재들이 몰려들고 있다. AI 창업생태계 구축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스타트업들이 스케일을 키우고 유니콘 기업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멘토단을 운영하고, 법률 서비스와 창업공간·자금 등을 지원한다. 미국의 실리콘밸리처럼 기술력과 상상력을 가진 젊은이들이 광주에 내려오면 성공한다는 확신을 심어 주고 싶다.”●16년 갈등 도시철도 2호선 사업 해결 -지역의 해묵은 현안들이 민관 협치로 속속 해결됐다. “무려 16년 동안 논란과 갈등을 반복했던 도시철도 2호선 사업을 시민 공론화 방식으로 해결했다. 2호선이 완공되면 도시 전역을 버스나 지하철로 30분 이내에 이동할 수 있다. 도시공원 일몰제를 앞두고 민관거버넌스로 전국에서 가장 많은 면적의 공원을 지켜 냈다. 민간공원 특례사업의 경우 공원 면적 비율이 90.4%로 전국 평균 81%보다 훨씬 높다. 공원 개발업체의 과다한 이익을 환수할 수 있는 장치를 마련하는 등 전국에서 가장 모범적인 사례를 만들었다. 또 민관 협치로 신양파크호텔을 매입하는 등 무등산 주변의 난개발을 막았다. 개발과 보존 의견이 대립했던 광산구 장록습지도 시민공론화 방식으로 국내 1호 도심 국가습지로 지정되도록 했다. 시간이 조금 더 걸리고 효율이 떨어지는 것처럼 보일지라도 반대 목소리까지 수용할 수 있는 협치 기틀을 다지는 데 주력했다. 협치는 지역사회 분열과 갈등을 없애고 변화와 혁신을 주도할 수 있는 동력이란 판단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 다양한 정책 적극 발굴 -광주만 유일하게 출생아가 늘고 있다. “지난 1~4월 누적 출생아는 2769명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7.2% 증가했다. 올해부터 출생 축하금 100만원과 출생 후 2년간 매달 20만원씩 육아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내년부터는 둘째아이 150만원, 셋째아이 이상은 200만원으로 다자녀 출생 축하금을 늘린다. 또 전국 광역지자체 중 처음으로 24시간 긴급아이돌봄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맞벌이부부 아이돌봄 서비스, 산후 관리 공공서비스, 난임부부 지원 확대 등도 호응을 얻고 있다. 결혼부터 임신, 출산, 양육 관련 모든 정보와 정책서비스를 하나로 묶은 ‘광주 아이키움’ 통합 플랫폼도 운영 중이다. 저출산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정책을 적극적으로 발굴, 추진할 계획이다.” -민선 7기 남은 1년 과제는. “코로나19 장기화와 지난달 발생한 건축물 붕괴 참사 등을 교훈 삼아 시정 제1의 가치를 ‘시민의 안전과 행복’에 뒀다. 우선 공사현장과 재난취약시설 1만 4833곳을 일제 점검해 보수·보강 조치했다. 각종 안전신고에 기동성 있게 대응할 수 있는 현장점검 시스템과 재발 방지책을 수립, 시행하는 등 통합안전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수도권의 코로나19 창궐이 지역으로 확산하는 추세다. 오는 25일까지 방역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를 2단계로 격상하는 등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 감염병은 지구환경 변화에서 비롯된다. 2045년까지 ‘탄소중립 에너지 자립도시 실현’을 목표로 세웠다. 광주전남 행정통합 관련 용역을 발주하는 등 시도 통합을 적극적으로 추진한다. 광주 군공항 이전 문제에 대해서도 국무총리실 범정부협의체를 내실 있게 운영해 이전 후보지 조기 결정 등 가시적인 성과를 내겠다. 어등산관광단지 조성, 근대유산 전남방직과 일신방직 공장의 보존과 개발, 금호타이어 공장 이전 등 현안 역시 광주 발전에 기여하는 방식으로 추진하겠다.”
  • [알아두면 쓸데 있는 건강 정보] 신생아 난청검사도 건보 적용… 출생 1개월 내에 하세요

    Q. 신생아 난청검사, 빨리 할수록 좋다던데. A. 선천성 난청은 생후 6개월 이전에 보청기 착용 등 재활 치료를 시작하면 정상에 가까운 언어·사회성 발달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부모가 알아차리기 쉽지 않아 보통 생후 2세 이후 발견하는 사례가 많은데 이때는 재활 치료 효과가 현저히 떨어집니다. 출생 1개월 이전에 청각 선별검사를 하는 게 중요합니다. Q. 비용은 얼마나 될까요. A. 2018년부터 신생아 난청 선별검사에 건강보험이 적용됐습니다. 외래진료를 통해 신생아 청각 선별검사인 자동화 이음향 방사검사는 4000~9000원만 부담하면 됩니다(건강보험 적용 전에는 5만~10만원). 신생아가 입원 상태에서 검사를 받으면 본인부담금을 완전 면제해 줍니다. Q. 소아 난청 수술의 진료비 부담도 많이 줄었나요. A. 와우(달팽이관)에 문제가 생겨 심각한 난청이 된 경우 하게 되는 인공와우 이식 수술은 비용 부담이 상당했는데 2018년에 건강보험 적용 대상과 범위가 확대됐습니다. 가령 1세 이상 2세 미만의 청력 기준은 기존 90dB에서 70dB로 완화됐으며, 외부 장치를 교체할 때도 양측 시술자 2개로 확대됐습니다.
  • [단독] 고된 육아·죄책감에 무너지는데… 보건소선 “괜찮죠?” 가족들은 “다 그래”

    [단독] 고된 육아·죄책감에 무너지는데… 보건소선 “괜찮죠?” 가족들은 “다 그래”

    산후우울증을 겪은 장연주(35·가명)씨는 출산 후 한 달 만에 실시한 보건소 산후우울증 검사에서 고위험군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당시 검사를 진행한 담당자는 장씨를 한 번 훑어보더니 “괜찮으시죠?”라며 대수롭지 않게 넘어갔다. 옆에서 지켜보던 친정엄마도 “애 낳으면 다 그렇지 뭐” 하고 거들었다. 주변의 무관심 속에 장씨의 우울증은 더 깊어져 어느새 불안증과 건강염려증으로 번졌다. 장씨는 “코로나19 등으로 보건소 등의 프로그램 참여를 망설이다 결국 포기했다”면서 “당시 지속적으로 누군가 내 얘기를 들어 주는 것만으로도 큰 힘이 됐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을 했을 때는 바우처부터 지하철 임산부석까지 사회적으로 지원을 받다가 출산 후엔 뚝 끊겼다”면서 “유일하게 기댔던 남편마저 ‘그만 좀 하라’고 했을 때 완전 무너져 버렸다”고 털어놨다. 서울신문은 한때 산후우울증을 앓다가 현재 이겨냈거나, 견디고 있는 ‘엄마’들을 심층 인터뷰했다. 이들은 정부와 사회의 무관심 속에서 말 그대로 ‘외로운 싸움’을 하고 있었다. 우울한 엄마들은 명상이나 취미생활 등 각자의 방법으로 마음을 다스리는 등 개인적으로 문제를 해결하고 있었고, 산후우울증 관련 공공서비스에 대해서는 들은 바가 없다고 했다. 엄마들의 입을 통해 산후우울증의 고통과 함께 사각지대에 놓인 산모 지원에 대해 들어 봤다.9개월 아들을 키우는 이미진(35·가명)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출산을 했다. 자연분만을 계획했던 이씨는 16시간의 진통 끝에 응급 제왕절개수술로 아기를 낳았다. 몸을 회복할 새도 없이 수면 부족과 모유 유축과의 전쟁에 시달리다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씨는 산후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을 헤어 나오고 있는 과정을 말하고 싶다며 지난달 28일 인터뷰에 응했다. 이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이 병원도, 산후조리원도 찾아오지 못해 홀로 갓난아기를 맞아야 했다”며 “몸이 아파 누워 있다가 ‘수유콜’(수유 요청)이 오면 어기적어기적 신생아실에 올라가서 잠깐 아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이는 조리원을 퇴소해도 마찬가지였다. 자다 깨다를 반복하는 신생아를 돌보느라 그도 제대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아기가 잠이 들더라도 이씨의 시간을 쪼개 2시간마다 아기에게 먹일 모유를 유축해 놔야 했다. 아기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 있었다. 친정엄마도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이씨는 “너무 외로운데 아기와 대화가 안 되니까 너무 답답했다”고 돌이켰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남편이 반가우면서도 원망스러워 가시 돋친 말을 쏟아냈다. 그는 “똑같이 아기를 낳았는데 나만 고생하는 것 같았다”며 “당신은 회사도 나가고, 밥도 편하게 먹고 커피도 마시지 않느냐”고 남편을 몰아세웠다. 그러던 어느 날 이씨는 우는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남편이 놀라 방에서 나와 아기를 데려가고 난 뒤 반성과 후회를 했다”며 “아기와 같이 목놓아 울었던 날도 많다”고 회상했다. 그는 “때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면서 “산후우울증이 아기한테 화살이 돼 돌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진정됐다”면서 “100일이 지나 친정부모님도 뵈면서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씨는 “산후도우미 덕분에 그나마 버텼다”며 “현재 정부 지원 기간이 2주인데, 출산한 산모가 기력을 차리려면 적어도 한 달은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했다. 또 그는 “스스로 멘털이 건강한 사람이라고 생각했어도 많이 무너졌다”며 “더 상황이 안 좋은 편부모 가정이나 취약계층에 있는 엄마들에 대한 지원이 확대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3세, 5세 두 딸을 키우는 김선희(35·가명)씨는 요즘도 혼자 아이들과 집에 있는 게 두렵다.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갑가지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난다. 한때는 공황장애를 의심할 만큼 호흡곤란 증상을 겪기도 했다. 김씨는 예전에 산후우울증과 관련한 끔찍한 사건·사고를 들을 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 하고 곱씹었다. 그랬던 그는 “아이들을 봐야 하는 주말이 오는 게 무서웠다”며 “어느새 나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2017년 첫째 출산 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김씨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출산과 함께 기존의 ‘나’가 빠져나가면서 사춘기에 느끼는 혼란을 또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구이고, 아기는 누구이고,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잘 설계한 엄마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친정엄마는 “호강에 겨웠다”며 핀잔을 줬다. 당시 신경외과 전공의였던 남편이 보다 못해 김씨를 대학병원 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는 “남편이 의사임에도 병원 가기가 무서웠고, ‘왜 나만 이러나’ 싶었다”며 “수유 중이었고 환자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고 회고했다. 이후 둘째를 낳고는 육아공포증 형태로 산후우울증이 발현됐지만, 명상센터를 다니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는 “공포증의 근저에는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잡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나는 강한 사람이라고 세뇌를 하니까 점차 힘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가 산후우울증으로 고통받는 동안 정책적으로 아무런 도움을 받지 못했다. 그는 “보건소에서 아이들이 잘 크는지 확인하러 오겠다고 했는데 산후우울증과 관련한 건 없었다”며 “혼자 끙끙 앓고 있는 모든 산모 대상으로 관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유정현(43·가명)씨는 임신 중기에 둘째를 유산한 뒤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유씨는 “이런 종류의 산후우울증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유씨는 5년 전 첫째를 낳았을 때도 우울감을 겪었다. 구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유씨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은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는 모든 것이 다르고 또 어려웠다. 유씨는 “나이가 있다 보니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아기가 이쁜지도 잘 몰랐다”면서 “도망 가고 싶고 무력감도 심했다”고 돌이켰다. 보건소에서 산후우울증 관련 검사를 받았지만 별다른 조치는 없었다. 그는 “정부 차원에서 산후우울증 검사를 더 적극적으로 시행한다든지, 산후우울증 산모에 대한 지원이 꼭 필요하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자 이번엔 육아를 소홀히 했다는 죄책감이 휘몰아쳤다. 유씨는 “누구 엄마도 좋지만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었다”며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났다. 항상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심리 상담과 요가 등으로 마음을 추스르던 유씨는 둘째를 계획했지만 계류유산이 반복됐다. 그러다 찾아온 아기를 임신한 지 5개월째 그는 병원에서 “태어나도 생존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신 종료를 권유받았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은 대학병원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그는 결국 아기를 하늘로 보냈다. 유도분만으로 유산 과정을 진행하다 보니 일반 출산과 똑같은 고통과 호르몬 변화를 그대로 겪었다. 유씨는 “이전의 우울증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바닥을 쳤다”며 “첫째만 없으면 나도 따라갈 텐데 왜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유씨를 겨우 붙잡아 준 것은 첫째 아이였다. 그는 “첫째를 보면서 경이롭고 감사했다”면서 “정신이 스위치 들어오듯이 꺼졌다 나갔다를 반복했다”고 했다.
  •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돈 없어서 애 못 낳아요” 하와이의 최악 출산율

    [임지연의 내가갔다, 하와이] “돈 없어서 애 못 낳아요” 하와이의 최악 출산율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 가장 높은 기대 수명을 가진 지역이다. 평균 기대 수명은 81세로 코로나19사태 팬데믹이 휩쓴 지난해에도 미국 기준 기대 수명 1위를 기록했다. 하지만 이는 하와이 주민들에게 그저 반길 만한 소식은 아니다. 하와이의 출산율이 지난 10년 사이 눈에 띄게 급감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할 수 있는 젊은 세대들은 더 큰 기회의 땅이라는 미국 대륙으로 이주를 계획하고, 출산율은 매년 크게 떨어지는 반면 기대 수명은 미국 전역에서 1위를 기록 중인 곳이 바로 하와이인 셈이다. 가장 최악의 출산율을 기록한 지난해 하와이에서 태어난 신생아 수는 1만5000명에 불과했다. 지난 10년 사이 하와이의 출산율은 무려 연평균 11%씩 하락하는 추세를 기록 중인데, 가임 여성 1000명 당 신생아 출생은 약 60명 대에 불과하다. 젊은 세대는 갈수록 줄어들고, 고령층의 인구는 급증할 수밖에 없는 구조인 셈이다. 하와이도 우리나라와 경우와 매우 유사하다. 15~44세 가임기 여성들이 출산을 기피하는 가장 큰이유는 경제적인 문제가 크다. 더 이스트-웨스트 센터가 공개한 연구 결과, 하와이 거주 4인 가족의 평균 연평균 생활비는 9만 1000달러(약 1억400만원)에 달했다. 더욱이 자녀 1명이 늘어날수록 각 가정에서 부담해야 하는 교육비는 매달 1000달러 이상 증가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현상은 지난해 모두가 가정에서 생활해야 했던 ‘팬데믹’ 기간에도 이어졌다. 더 이스트-웨스트 센터의 앤드류 메이슨 선임 연구원은 “많은 인구 전문가들이 지난해 3월 하와이 주 전역에 대한 팬데믹이 선언되면서 제2의 베이비붐이 있을 것으로 예측했지만 결과는 정반대였다”면서 “오히려 지난해 하와이 주의 신생아 출생률은 기존보다 크게 떨어지는 수치를 보였다”고 밝혔다. 지난해 기준 하와이에서 출생한 신생아는 1만5780명에 그쳤다. 이는 지난 2010년 대비 약 16% 이상 급감한 수준이다. 코로나19 사태라는 변칙적인 상황을 고려한다고 하더라도, 지난 10년 동안 하와이 주의 출생률은 매년 11% 씩 꾸준한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메이슨 연구원은 "하와이의 저출산 현상은 영원히 지속될 것이며, 이로 인해 하와이 주는 사회, 경제 등 전반적인 상황에서 큰 도전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다. 지난 2010년 기준 15~44세 여성 1000명당 출산율은 72명이었던 반면 지난 2019년에는 이 수치가 63명으로 급감했다. 여성들의 출산율이 크게 떨어진 가장 큰 이유는 하와이의 높은 물가가 악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미국 국무성 경제개발관광국 수석 경제학자 유진 티안은 “높은 현지 생활비와 기저귀, 아이 옷, 교육비, 교통비용에 이르기까지 자녀 양육에 필수적인 다양한 요소들이 여성들의 출산을 저조하게 만들고 있다”고 지적했다. 인구 노화 영역을 전문으로 연구 중인 하와이 주립대학교 가족연구센터 사라 위안 박사는 “일부 집단에서의 출산율 급감 현상도 주목해야 할 점”이라면서 “하와이의 경우 10대 여성의 임신율이 매우 낮은 반면 많은 여성들이 30대 후반에 첫 출산을 고려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 하와이 아동행동 네트워크 데보라 자스민 이사는 “하와이 거주 근로자들의 월급이 현지 물가 상승률을 감당할 수 없을 정도로 매년 높은 인플레이션을 기록 중인 것도 출산율 저하의 원인이 되고 있다”면서 “높은 주거 비용과 보육비 등으로 인해 여성들은 점차 아이를 출산하고 양육하는 것은 고려 사항에서 완전히 제외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여기에 더해 지역 사회가 부담해야 할 신생아 보육 문제가 가정에 이양된 독특한 사회 문화를 가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동양계 이주민의 거주 비율이 높은 하와이는 미국 내에서도 눈에 띄는 독특한 양육 문화를 가지고 있는데, 대다수의 가정에서 자녀 양육에 조부모의 참여도가 높다는 분석이다. 메이슨 연구원은 “하와이 다수의 가정에서는 자녀 육아의 일부분을 조부모에게 의존하고 있는 문화를 가지고 있다”면서도 “하지만 이러한 현상은 조부모들 역시 지속적인 경제 활동을 해야만 먹고 사는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서 향후 조부모의 육아 참여는 이전보다 그 여력이 크게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이 때문에 정부는 어떻게 하면 일과 가정의 양립과 균형을 맞출 수 있는지를 연구하는 강력한 지원 시스템을 하루 빨리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이 뿐만이 아니다. 하와이 내의 출산율이 저조한 또 다른 이유는 상당수 여성들이 가정 내에서 부모 봉양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도 제기됐다. 하와이 주에 거주 중인 닐바 판임딤은 그가 30세 무렵 아버지가 사망한 직후부터 지금껏 친모를 보살피며 살고 있다. 그의 친모는 치매를 앓는 환자였는데 약 10년 동안 홀로 모친의 간병을 감당했던 판임딤은 올해 54세가 됐지만 여전히 비혼주의자로 남아 있다. 그는 “부모 봉양과 치매를 앓다 돌아가신 모친을 간병하는 동안 감정적으로나 육체적으로 모든 것이 지친 상태가 됐다”면서 “그 사이에 내 아이를 낳아 가정을 꾸리는 것은 시도 조차 하지 못했지만 아무런 후회는 없다. 입양 계획도 없다”고 했다.
  • [단독]수면부족·유축지옥에 지친 엄마들…“도망가고 싶어요”

    [단독]수면부족·유축지옥에 지친 엄마들…“도망가고 싶어요”

    산후우울증은 육아에 지칠대로 지쳐 나약해진 산모의 몸과 마음의 틈을 파고든다. 산후우울증을 불러 일으키는 요인은 다양하다. 단순한 호르몬 변화에서부터 육아에 대한 부담과 스트레스, 정체성 혼란, 과거의 상처, 경력단절에 대한 걱정 등이 뒤엉킨다. 특히 코로나19로 숨 막히는 일상을 보내면서 우울감을 호소하는 사례도 많다. 서울신문은 한때 산후우울증의 앓다가 현재 이겨냈거나, 견디고 있는 ‘엄마’들과 심층 인터뷰했다. 단순히 출산 경험이 있는 여성에 국한되지 않은 누군가의 딸, 누군가의 아내, 그리고 누군가의 언니·누나·여동생의 이야기다.●2시간마다 유축지옥…남편은 ‘남의 편’ 9개월 아들을 키우는 이미진(35·가명)씨는 코로나19가 한창이던 지난해 11월 출산을 했다. 자연분만을 계획했던 이씨는 16시간의 진통 끝에 응급 제왕절개 수술로 아기를 낳았다. 몸을 회복할 새도 없이 수면 부족과 모유 유축과의 전쟁에 시달리다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이씨는 산후우울증이라는 긴 터널을 헤어나오고 있는 과정을 말하고 싶다며 지난달 28일 인터뷰에 응했다. 이씨는 “코로나19 여파로 가족들이 병원도, 산후조리원도 찾아오지 못해 홀로 갓난아기를 맞아야 했다”며 “몸이 아파 누워있다 ‘수유콜’(수유 요청)이 오면 어기적 어기적 신생아실에 올라가서 잠깐 아기를 보고 왔다”고 말했다. 조리원을 퇴소해도 마찬가지였다. 자다깨다를 반복하는 신생아를 돌보느라 그도 제대로 눈을 붙일 수 없었다. 아기가 잠에 들더라도, 이씨의 시간을 쪼개 2시간마다 아기에게 먹일 모유를 유축해놔야 했다. 아기가 100일이 되기 전까지는 꼼짝없이 집에만 갇혀 있었다. 친정엄마도 방문을 차일피일 미뤘다. 퇴근 후 집에 돌아온 남편이 반가우면서도 원망스러워 가시돋힌 말을 쏟아냈다. 그는 “똑같이 아기를 낳았는데 나만 고생하는 것 같았다”라며 “당신은 회사도 나가고, 밥도 편하게 먹고 커피도 마시지 않냐“고 남편을 몰아세웠다. 그러던 어느날 이씨는 우는 아기에게 소리를 지르는 자신을 발견했다. 이씨는 “남편이 놀라 방에서 나와 아기를 데려가고 난 뒤 반성과 후회를 했다”며 “아기와 같이 목놓아 울었던 날도 많다”고 회상했다. 그는 “때리고 싶다는 생각마저 들었지만 가까스로 참았다”면서 “산후우울증이 아기한테 화살이 돌아갈 수 있음을 느꼈다”고 말했다. 아기에게 조금만 문제가 생겨도 다 본인 탓 같았다고 한다. 아기에게 지루성 두피염이 생겨 머리를 긁을 때마다 아기 손을 부여 잡았다. 또 뒤집기가 또래 아기들보다 늦어지자 조급한 마음에 하루가 멀다하고 맘카페 등을 뒤졌다. 김씨는 “주말도 없고 늦잠을 자지도 못하는데 이렇게 힘들게 평생을 키운다는 생각에 너무 육아를 어렵게 한 것 같다”며 “20년은 롱런을 해야 한다며 내려놓으니까 조금 편해지더라”고 회고했다. 그는 일기를 쓰면서 마음을 다스렸다. 그는 “감정을 분출할 방법이 없었는데 일기를 쓰면서 진정됐다”면서 “100일이 지나 친정부모님도 뵈면서 조금 기운을 차린 것 같다”고 말했다. ●제2의 사춘기와 함께 찾아온 육아공포증 3세, 5세 두 딸을 키우는 김선희(35·가명)씨는 요즘도 혼자 아이들과 집에 있는 게 두렵다. 아이가 울기라도 하면 갑가지 가슴이 꽉 막힌 것처럼 답답해지면서 식은땀이 난다. 한 때는 공황장애를 의심할 만큼 호흡곤란 증상을 겪기도 했다. 김씨는 다른 사람은 다 산후우울증을 겪어도, 스스로가 그 주인공이 될 줄은 꿈에도 몰랐다고 한다. 워낙 활발하고 긍정적인 성격이어서 우울증과는 거리가 멀었다. 김씨는 예전에 산후우울증 관련 끔찍한 사건·사고를 들을 때마다 “나는 저렇게 되지 말아야지”하고 곱씹었다. 그랬던 그는 “아이들을 봐야 하는 주말이 오는 게 무서웠다”며 “어느새 나도 극단적인 생각을 하고 있더라”고 털어놨다. 2017년 첫째 출산 후 ‘나는 누구인가‘라는 물음이 김씨의 머리를 떠나지 않았다. 그는 “출산과 함께 기존의 ‘나’가 빠져나가면서 사춘기에 느끼는 혼란을 또 겪는다”고 말했다. 이어 “나는 누구이고, 아기는 누구이고, 너와 나의 관계는 무엇인가를 잘 설계한 엄마만 살아남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씨를 더 힘들게 했던 것은 주변의 시큰둥한 반응이었다. 친정 엄마는 “호강에 겨웠다”며 핀잔을 줬다. 당시 신경외과 전공의였던 남편이 보다 못해 김씨를 대학병원 정신과에 데려갔다. 그는 “남편이 의사임에도 병원가기가 무서웠고, ‘왜 나만 이러나’ 싶었다”며 “수유 중이었고 환자임을 인정하게 되는 것 같아 약을 먹지 않고 버텼다”고 회고했다. 이후 둘째를 낳고는 육아 공포증 형태로 산후우울증이 발현됐지만, 명상센터를 다니면서 이를 극복하고 있다. 그는 “공포증의 근저에는 ‘스스로 약한 존재’라는 인식이 자리 잡고 있음을 깨달았다”며 “나는 강한 사람이라고 세뇌를 하니까 점차 힘들지 않게 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무엇보다 산후우울증을 앓는 산모들이 스스로 용기를 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산후우울증이라고 이야기를 하니 다들 피하면서도 뒤에서는 어느 병원에 다녔나 슬쩍 물어보곤 한다”며 “적극적으로 치료를 받으면 아무것도 아닌데 혼자 끙끙 앓지 말고 도움을 받으라고 말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고된 육아 속 곪아가는 상처 유정현(43·가명)씨는 임신 중기에 둘째를 유산한 뒤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았다. 유씨는 “이런 종류의 산후우울증도 있다”고 말하고 싶다며 인터뷰를 자청했다. 유씨는 5년 전 첫째를 낳았을 때도 우울감을 겪었다. 구립 어린이집 교사였던 유씨에게 아이를 돌보는 것이 익숙한 일상이었지만, 갓 태어난 신생아는 모든 것이 다르고 또 어려웠다. 유씨는 “나이가 있다보니 몸이 아프고 힘들어서 아기가 이쁜지도 잘 몰랐다”면서 “도망가고 싶고 무력감도 심했다”고 돌이켰다. 육아휴직을 마치고 복직을 하자, 이번엔 육아를 소홀히 했다는 죄책감이 휘몰아쳤다. 유씨는 “누구 엄마도 좋지만 나를 찾아가는 기분이었다”며 “‘잘하고 있어’라는 말을 들으면 눈물이 났다. 항상 잘못하고 있는 것 같았다”고 했다. 심리 상담과 요가 등으로 마음을 추스르던 유씨는 둘째를 계획했지만 계류유산이 반복됐다. 그러다 찾아온 아기를 임신한지 5개월째 그는 병원에서 “태어나도 생존 확률이 낮다”는 이야기를 듣고 임신 종료를 권유 받았다. 마지막 희망을 품고 찾은 대학병원에서도 해결책을 찾지 못하자 그는 결국 아기를 하늘로 보냈다. 유도분만으로 유산 과정을 진행하다보니 일반 출산과 똑같은 고통과 호르몬 변화를 그대로 겪었다. 유씨는 “이전의 우울증은 비교도 안 될 정도로 바닥을 쳤다”라며 “첫째만 없으면 나도 따라갈텐데 왜 살고 있을까라는 생각만 들었다”고 말했다. 그런 유씨를 겨우 붙잡아 준 것은 첫째 아이였다. 그는 “첫째를 보면서 경이롭고 감사했다”면서 “정신이 스위치 들어오듯이 꺼졌다 나갔다를 반복했다”고 했다. 유씨는 당시 처음으로 정신과 병원을 가볼까하는 생각이 들었지만 발길을 떼진 않았다. 그는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고 굳이 가야할까, 안 가도 괜찮아지지 않을까라는 거부감이 생겼다”며 “만약 당시 도움을 받았더라면 더 잘 극복했을 것 같다”고 말했다.
  • [여기는 인도] 딸이라서?…친모가 생매장한 아기, 마을 주민들이 구했다

    [여기는 인도] 딸이라서?…친모가 생매장한 아기, 마을 주민들이 구했다

    인도 북부 비하르주의 한 마을 주민들이 생매장 당해 목숨을 잃을 뻔한 신생아를 구조한 사실이 알려졌다. 현지 언론의 11일 보도에 따르면 지난 10일, 비하르 주 라키사라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 주민은 집 인근에서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이상하게 여긴 주민은 울음소리가 들리는 장소 인근에서 한 여성이 도랑을 파는 것을 목격했다. 이 주민은 이웃들과 함께 아기 울음소리가 들리는 장소로 달려갔고, 이곳에서 도랑에 파묻힌 갓난아기를 구조했다. 당시 갓난아기는 담요로 감싸여 있었고, 담요 위로 무거운 벽돌까지 짓누르고 있었다. 담요와 벽돌에 짓눌린 채 도랑에 파묻혔던 아기는 의식을 잃을 상태였다. 마을 주민들은 아기를 안고 곧장 병원으로 달렸다. 현지 의료진은 아기가 생후 67일 정도로 추정되며, 병원에 실려왔을 당시 의식이 없었고 건강상태가 양호하지 못했지만, 현재는 조금씩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현장 인근에서 범인을 붙잡았다. 신생아를 산 채로 살해하려 한 사람은 다름 아닌 아이의 친모로 확인됐다. 현지 경찰은 현재 사건을 조사 중이며,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깊게 자리잡고 있는 남아선호사상이 이번 사건의 원인일지 모른다는 추측을 내놓았다.인도의 일부 빈민촌에서는 경제적인 이유 또는 여자아이와 저주를 연관시켜 딸을 유기하는 사례를 쉽게 볼 수 있다. 딸이 결혼할 때에는 혼수에 해당하는 결혼지참금(다우리)을 내야하는데다, 아들은 부모를 부양하며 가족의 명예를 높일 수 있지만 딸은 그렇지 않다는 이유 때문이다. 지난해 9월, 딸만 다섯인 인도의 한 남성은 아내 배 속에서 자라는 여섯 번째 아이의 성별을 미리 알기 위해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부상한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지만, 태아는 사망했다. 지난 6월에는 나무상자에 담겨 인도 갠지스강에 버려졌던 생후 21일 된 여자아이가 한 뱃사공에 의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지기도 했다.
  • ‘신생아·산모 건강’ 사회 책임 넓히는 노원

    ‘신생아·산모 건강’ 사회 책임 넓히는 노원

    ‘신생아를 키우는 데 쾌적한 환경을 만드세요.’ 서울 노원구가 산모와 신생아를 위한 생활환경 개선 서비스인 ‘아기맞이 클린하우스’ 사업을 확대 실시한다고 11일 밝혔다. ‘아기맞이 클린하우스’는 면역력이 취약한 신생아와 산모의 건강을 보호하기 위한 사업이다. 특히 9세 이하 어린이에게 쉽게 걸리는 알레르기성 질환을 조기에 차단하기 위해 기획됐다. 전문 생활환경 위생업체가 출산 가정을 방문해 환경적·유전적 요인을 진단한다. 또 아기 용품과 가구를 안전한 방법으로 살균·소독한다. 매트리스 등 침구류는 집 먼지와 진드기도 제거하는 등 쾌적한 집안 환경을 조성해 준다. 이번 사업 대상은 셋째 아이 이상의 다자녀 가구, 수급자·차상위 자격의 출산 가구다. 지난 6월부터는 한 자녀 가정이더라도 6개월 이내에 부모 중 한 명이 아토피 피부염(L20), 천식(J45, J46), 알레르기 비염(J30)을 진단받았다면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을 원하는 가구는 출산 40일 전부터 출산 후 30일 이내에 우편이나 온라인으로 신청하거나 보건소를 방문하면 된다. 제출서류는 주민등록등본, 수급자 및 차상위 자격 증명서, 6개월 이내에 발급된 알레르기 질환 진단서이다. 신청 자격이 확인되면 20만원 상당의 이용 쿠폰을 받을 수 있다. 업체와 일정을 조율해 원하는 날짜에 방문 서비스를 신청할 수 있다. 오승록 노원구청장은 “출산과 육아는 단순히 한 가정의 책임이 아닌 지역 사회의 관심과 지원 속에서 이뤄져야 한다”면서 “마을이 함께 낳고 키운다는 마음으로 건강하고 행복한 양육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사업을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단독]엄마는 신생아를 안고 몸을 던졌다…위험한 ‘산후우울증’

    [단독]엄마는 신생아를 안고 몸을 던졌다…위험한 ‘산후우울증’

    ‘3명 중 1명이 자살 충동을 느낀다.’ 출산 후 겪는 산후우울증을 방치하면 얼마나 위험한 지 보여주는 통계다. 실제로 인구보건복지협회가 2015년 전국 20~40대 기혼 여성 110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4차 저출산 인식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3.7%는 산후우울증으로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실제로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는 비율은 2%로 조사됐다. 애꿎은 갓난아이에게 화살이 돌아가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응답자의 절반(50.3%)은 산후우울증으로 인해 아이를 거칠게 다루거나 때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명 중 1명(11.8%)은 아이에게 욕을 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 산후우울증을 단순히 개인과 가족의 영역에만 놔둬선 안되는 이유다.11일 서울신문은 지난 5년 간 법원에서 확정된 33건의 산후우울증 관련 사건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산후우울증이 원인이 된 범죄 중 가장 많은 것은 ‘살인’으로 전체의 절반인 16건을 차지했다. 또 아동학대·아동복지법 위반(7건), 마약·약물(3건), 음주운전(2건), 공무집행방해(1건), 절도(1건), 방화(1건) 등 다양했다. 방치된 산후우울증이 개인은 물론 사회를 위협하는 원인이 된 것이다. 특히 판결문의 내용을 살펴보면 산후우울증에 빠진 이들을 방치하면 어떤 안타까운 결말을 맞이하는 지를 잘 보여준다. ●생후 13일 핏덩이와 몸을 던진 베트남 엄마 “나는 진짜 쓸모없는 사람이다. 나는 못된 사람이다.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 모두에게 미안하다. 안녕.” 출산 후 극심한 산후우울증을 앓던 국내 거주 외국인 A씨는 이 말을 남기고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급격한 호르몬 변화 속 육아 스트레스로 힘들어하던 A씨에게 들이 닥친 산후우울증은 그의 삶을 한순간 비극으로 몰아넣었다. 베트남 출신 A씨는 지난 2019년 말 딸을 출산했다. 산부인과를 나와 집에 와보니 모든 것이 막막하기만 했다. 가뜩이나 타국 생활에 외로움을 타던 A씨에게 육아는 두려움 그 자체였다. 출산 후 육아를 도와달라고 베트남에 있던 어머니와 외할머니를 한국으로 모셔왔지만, 이들은 금전을 요구하며 아이를 키우는 것을 제대로 도와주지 않았다. 오히려 산후우울증에 걸린 A씨에게 다른 사람들도 다 하는 출산인데 뭘 그렇게 유별나게 하나며 꾸짖고 나무랐다. 그리고 A씨는 점점 우울의 늪으로 빠져들었다. 그리고 딸이 태어난지 13일 되는 날. A씨는 남편에게 아기를 키우는 게 힘들다고 털어놨다. 이 과정에서 생을 포기하고 싶다는 뜻을 내비치자, 남편은 A씨를 정신과 병원에 데려갔다. 병원 측은 처음에는 A씨의 상태가 심각해 보인다며 입원을 권유했다. 그러나 입원한다 해도 의사소통이 어려운 외국인이라 치료 효과가 낮다고 판단했다. 결국 A씨는 집으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무엇보다 A씨가 입원을 하면 아기를 돌볼 사람이 없어 어쩔 수 없었다. 병원에서는 대신 A씨에게 항우울제를 처방했다. 병원 측은 A씨의 상태가 매우 안 좋다며 남편에게 아내를 혼자 두지 말고 주의를 줬다. 하지만 A씨는 집으로 돌아와 ‘엄마 역할을 못 한다면 그냥 죽지 살아서 뭐 해’라는 메모를 남기고 딸과 함께 몸을 던졌다. 딸은 사망했고, A씨는 목숨은 건졌으나 장애를 갖게 됐다.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던 A씨는 항소심에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받았다. 항소심 재판부는 “피해자를 보호하고 양육해야 할 의무가 있는 어머니인 A씨의 범행으로 절대적으로 보호받아야 할 고귀한 생명이 제대로 피어보지도 못한 채 목숨을 잃게 됐다는 점은 비난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했다. 다만 재판부는 외국인인 A씨가 남편 외에는 정신적으로 의지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순간적으로 자제력을 잃었다는 점을 감안했다. A씨가 자신의 손으로 어린 딸의 생명을 빼앗았다는 죄책감과 후회 속에서 남은 인생을 살아가야 할 것으로 보이는 점도 양형에 반영됐다. ●무기력·우울감·죄책감에 늪에 빠진 엄마 B씨는 2015년 결혼한 지 2년 만에 아기를 낳고 산후우울증이 뒤따라왔다. 무기력증과 우울감, 판단 능력 저하 등 여러 감정이 B씨를 덮쳤다. 아기를 잘 돌보지 못한다는 죄책감이 항상 어깨를 짓눌러 왔다. 꼬리에 꼬리를 무는 부정적 생각은 불면증으로 이어졌다. 어느 날은 우울증이 깊어진 B씨를 대신해 남편이 퇴근 후 밤늦게까지 아기를 돌봤고, 다음날 늦잠을 자게 되면서 지각을 했다. 그러자 B씨는 또 자신의 탓이라고 여기며 한동안 내조를 못 한다는 자괴감에 시달렸다. 어떤 날 그런 감정에서 겨우 벗어나는 것 같다가도, 얼마 뒤에는 숨 쉬는 것조차 힘들었다. 그렇게 B씨의 상태는 나빠졌다가 좋아졌다를 반복했다. 무려 7개월이나 말이다. 그러던 어느날 B씨는 충동적으로 생후 7개월 된 아이와 극단적인 선택을 시도했다. 극단적인 시도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었다. 이전에는 가까스로 목숨을 건졌지만, 이번에는 아이를 잃게 됐다. 재판부는 “B씨는 산후우울증으로 사물을 변별하거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라며 “피고인만 살아남게 된 점, 이 범행으로 인해 받게 되는 국가의 형별 이외에도 자신의 어린 자식을 죽였다는 죄책감을 평생 짊어지고 살아갈 것이므로 어떤 의미에서 형벌보다 더 큰 고통을 추가로 받게 될 수 있다”며 징역 3년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독박육아·수면부족에 증상 악화돼 대한민국 엄마들라면 모두 고개를 끄덕일 독박육아와 수면부족은 산후우울증에 빠진 엄마들을 더 극단으로 밀어 넣는다. C씨는 출산 이후 수유를 하느라 밤잠을 제대로 자지 못해 늘 피곤에 시달렸다. 심한 젖몸살까지 앓아 몸 상태도 안 좋아졌다. 남편은 오전 6시에 직장에 출근해 밤 9시 넘어 귀가했다. 남편을 포함해 아무도 도움을 주지 않자 C씨에게 산후우울증이 찾아왔다. 산후우울증을 극복하고자 치료를 받기도 했지만, 증상은 계속 이어졌다. 어느덧 아기는 만 3세가 됐지만, 말을 하지 못하는 등 또래 다른 아이들에 비해 발육이 더뎠다. C씨의 스트레스는 깊어졌다. 주위 사람들에게서 ‘아이를 제대로 키우지 못했다고 손가락질을 받는 것 같다’는 생각에 시달렸다. 병원에 입원에 우울증 치료를 받았음에도 나아지지 않았다. ‘아기 때문에 내 인생이 힘들게 됐다’는 생각이 C씨를 삼켰다. 조현정동장애 등으로 사물을 변별할 능력이나 의사를 결정할 능력이 미약한 상태였던 그는 결국 아기의 생명을 빼앗으려 했다. 다행히 그때 집에 돌아온 남편이 그를 제지하고 아이를 구했다. 재판부는 C씨에게 징역 2년 6개월에 집행유예 4년을 선고했다. 극단적 선택을 시도한 이들 뿐만 아니라 판결문에는 산후우울증의 영향으로 물건을 훔치거나 건물에 불을 지른 사례도 담겨 있었다. 산후우울증으로 불안정한 상태에서 술을 마신 뒤 자녀를 어린이집에서 데려오기 위해 음주운전을 한 사건도 있다. 극심한 산후우울증에 빠진 다른 엄마는 다른 사람의 이름과 주민등록번호를 외워 병원 처방을 받고 이를 이용해 수차례 부적절한 방법으로 수면제를 구했다. 그는 약국에서는 약사가 조제실에 들어간 사이 앞에 놓여 있던 다른 사람들 처방전 14장을 가방에 몰래 가지고 나오기도 했다.
  • “일자리·출산·보육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 찾겠다”

    “일자리·출산·보육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 찾겠다”

    전남 작년 출산율 1.15명으로 전국 2위청년소통공간 확대해 취·창업 컨설팅종잣돈 마련하는 적금과 주거비 지원안정적 정착 위해 지역특화사업 발굴난임 치료 돕고 공공산후조리원 확대지역마다 출산·보육 원스톱센터 확충지난해 대한민국 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전남의 상황은 훨씬 심각했다. 2004년 200만명이 붕괴됐다. 출생아수보다 사망자수가 많은 데드크로스(자연감소)까지 나타났다. 매년 1만명이 넘는 청년인구가 수도권 등으로 유출되는 구조적인 문제에도 봉착했다. 민선 7기에 취임한 김영록 전남지사는 이 같은 인구문제에 능동 대응하고자 인구정책 컨트롤타워인 ‘인구청년정책관실’을 신설했다. 인구 감소세를 완화하고, 지역 특성을 살린 전남만의 다양한 인구 정책을 발굴해 돌파구를 찾기 위해서였다. 그 결과 지난해 합계 출산율 전국 2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김 지사는 5일 서울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지역특화 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전남의 희망을 찾겠다”는 포부를 보였다. 다음은 김 지사와의 일문일답.●전남에서 살아보기 사업 전국으로 확산 -지난해 전국 출산율 2위를 기록한 비결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공공산후조리원 5곳을 조성했다. 지난해 ‘제15회 임산부의 날 기관표창’도 받았다. 신혼부부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무주택 가정에 주택구입 대출이자를 월 최고 15만원(36개월) 지원하는 ‘신혼부부·다자녀가정 보금자리 지원사업’은 주택구입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덜어 준다. 최근 늘어나는 난임부부를 위해 ‘양·한방 난임치료’도 해 준다. 특히 한방난임치료 지원대상을 여성에서 부부로 확대하고, 시술비 지원이 종료된 부부를 추가 지원하는 등 섬세한 결혼·출산 장려정책을 시행한다. 이러한 노력에 힘입어 지난해 전남도 합계 출산율은 1.15명으로 전국 2위를 달성했다. 올해에는 청년부부 결혼축하금 200만원, 신생아양육비 지원 확대 50만원, 다둥이가정 육아용품 구입비 1인 50만원을 새롭게 도입하는 등 출산율 제고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전남형 인구정책이 효과를 인정받아 전국으로 확산된 사례도 있다는데. “‘전남에서 먼저 살아보기’이다. 도시민을 대상으로 귀농산어촌 교육, 현장체험 등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귀농귀촌 시 가장 시급한 거주지 문제를 해결해 농산어촌으로 이주하는 과정에서 생기는 시행착오를 제로화하는 사업이다. 지난해 470명이 참가해 이 중 26%가 넘는 125명이 유입하는 가시적 성과를 거뒀다. 농림축산식품부에서는 이를 모델로 ‘농촌에서 살아보기’ 사업을 신설해 올해부터 전국으로 확대 시행하고 있다. 현재 9개 시도의 89개 시군에서 참가자를 모집해 귀농귀촌의 새로운 장을 열어 가고 있다.” ●지방소멸지역 특별법 제정 위해 최선 -청년 유입책은. “내년에 나주혁신도시에 한국에너지공대가 개교한다. 또 서남해안에 8.2GW 대규모 해상풍력단지 조성 사업으로 12만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이 기대된다. 공모를 통한 지역특화 시책은 청년층의 유출을 최소화하고, 도시청년이 자연스레 전남을 찾게 하는 충분한 매력이 있다. 지속가능하고 건강한 인구구조를 만들어 활력 넘치는 전남을 만들기 위해 모든 역량을 쏟겠다.” -지방소멸지역 지원 특별법 제정 추진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구감소 문제는 계속된 저출산에 따른 자연스러운 결과로 이제는 건강한 인구구조 형성 및 근본적인 해결방안을 고민할 시점이다. 전남은 개별사업의 적극적인 추진과 더불어 인구문제를 국가차원의 의제로 채택 건의하는 등 종합적인 대책 마련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먼저 2019년에 지방소멸위기 극복을 위해 경북도와 협약을 체결했다. 경북과 공동으로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 특별법’ 마련을 위한 용역을 했고, 법안이 현재 국회 체류 중이다. 특별법에는 농어촌주택 1가구 2주택 양도소득세 특례적용, 공공기관 우선 배정, 예비타당성 및 투자심사 면제, 국비보조율 차등 지원 등을 담았다. 행정안전부에서도 지방소멸위기지역 지원을 위한 특별법안을 7월에 발의할 계획으로 특별법 제정이 속도감 있게 추진되고 있다.” -지역맞춤형 인구정책으로 인구유입 효과를 거둔다고 한다. “인구 유출의 70~80%를 차지하는 청년인구의 유입과 정착에 중점을 두고 있다. 지역의 유휴공간을 청년유입 및 정착을 위한 거점시설로 탈바꿈시키는 특화사업 45개를 발굴해 134억원을 지원했다. 그 결과 유휴공간 108곳 재생산, 관계인구 형성 1만 4076명, 취·창업 183명, 163명이 전남으로 전입하는 등 인구정착과 지역 활력회복에 마중물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맥가이버 공유대장간 지원사업 등 호평 -특별히 내세우고 싶은 청년 정책은. “지난해 이어 2년 연속 선정된 순천시 ‘맥가이버 공유대장간 지원사업’은 50세 미만 청·장년층에게 마을에 거주공간을 제공하고 전기, 수리 등 마을의 어려움을 해결해 주는 만능 해결사 역할을 한다. 이 사업을 통해 지난해 16명이 순천에 정착하고, 주민들도 87% 만족해한다. 곡성군 ‘환장할 청춘작당 사업’은 도시청년 30명이 100일간 곡성에 살며 강소농을 위한 상품 및 브랜드 개발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한다. 청춘공작소 조성으로 안정적인 정착 기반을 마련해 청년 13명이 자리잡았고, 현재 5명이 전입을 준비한다. 또 해남군의 ‘청년 먹거리문화 캠퍼스’ 사업은 외식창업 공동플랫폼(공유 주방·오피스)을 조성하고, 창업비용 투자가 어려운 청년 셰프 3명이 요리와 창업교육, 컨설팅을 거쳐 공유주방에 입점했다. 자체 개발한 다양한 양식, 한식 메뉴를 선보여 주민들의 호평 속에 성공 기대감을 끌어올리고 있다.” -청년들에게 주는 지원금도 호평을 받는다고 한다. “청년의 지역정착과 취·창업 자금마련 등 자립지원을 위해 ‘청년 희망디딤돌 통장’을 운영한다. 청년이 매월 10만원씩 3년간 내면 전남도에서 동일 금액을 지원해 총 720만원을 찾아가는 두 배 적금 통장으로 지난해 첫 만기적립금을 지급했다. 만기적립금을 받은 한 청년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시기에 종잣돈 마련에 큰 힘이 됐다’고 만족해했다. 이와 더불어 청년에게 큰 부담인 전·월세 1인 월 10만원(12개월)씩 지급하는 ‘청년 취업자 주거비 지원사업’으로 청년들의 안정적 정착을 돕고 있다. 청년 소통 거점공간 마련을 위해 청년센터를 지속 확대하고 있다. 2019년 12곳에서 올해 20곳으로 대폭 늘렸다. 2019년 소통부문에 이어 지난해 정책부문 등 2년 연속 ‘청년친화 헌정대상’을 받는 등 인구정책 성과를 인정받고 있다.” ●돌봄 사각지대·워킹맘 육아 공백 해결 -중앙부처 공모사업에 적극 대응하는 모습이 눈에 띈다. “행안부에서 하는 공모사업에 매년 선정돼 2018년부터 지금까지 총 9개 사업에 국비 45억원을 지원받았다. 청년센터가 없는 지역에 청년소통공간을 건립해 취·창업 맞춤형 컨설팅, 지역 적합형 일자리 정보 제공 등으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보육시설이 부족한 지역에는 출산·보육 원스톱 거점센터 등을 확충했다. 돌봄 사각지대 해소, 워킹맘들의 육아 공백을 메워 주는 등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올해 선정된 공모사업은. “3개 지역에서 사업이 뽑혔다. 곡성군 ‘도담도담 마을 만들기 사업’은 체류형 농촌 유학생 가족 유입을 위한 조립주택 및 문화 공간을 구축하는 일이다. ‘청년이 행복한 화순, 청년 zzzang 프로젝트 사업’은 청년들에게 단계별 거주 기회를 제공하고, 지역 정착을 유도하는 청년 하우스 건립과 ‘화순에서 살아보기’ 등을 추진할 계획이다. 행안부에서 올해 확대 시행한 ‘청년마을 만들기 지원사업’에 신안군(청년단체 ‘스픽스’) 사업이 선정돼 국비 5억원을 지원받았다. 청년 작가, 예술가들이 안좌도에서 창작활동을 하며 지역주민들과 함께 거주하는 창작촌 ‘노두마을’을 브랜딩해 자생적 마을을 조성하게 된다.”
  • [여기는 중국] “아이 낳으면 월급 15일치 지급”…콧방귀 뀌는 젊은층

    [여기는 중국] “아이 낳으면 월급 15일치 지급”…콧방귀 뀌는 젊은층

    중국이 출산율 절벽 상태에 빠지면서 허난성 지방 정부가 다둥이 출산 여성 근로자에게 다양한 출산 보조 정책을 지원키로 했다. 재직 중인 여성이 자녀를 출산할 경우 근무일 기준 15일 상당의 월급과 동일한 장려금을 지급하겠다는 내용이다.  허난성 사법청은 지난 3일 ‘허난성근로자출산보험법’을 공고했다. 특히 이번에 공고된 지원 정책에는 기존 ‘여성근로자 노동보호특별규정’ 등 상위법과 불일치하는 부분에 대한 조항을 개정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허난성 사법청은 기존의 여성 근로자 개인이 납부하도록 부담됐던 출산보험료에 대해 지역 정부가 전액 보조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지금껏 중국 여성 근로자들은 출산 후 지역 정부에서 보조하는 재정 프로그램을 통해 출산 보험과 보조금을 지원받아왔다. 하지만, 이는 출산 전 각 근로자 개인의 월급 중 약 1% 수준에서 자비 부담한 것으로 사실상 자비 부담 보험료라는 지적을 받아왔었다.   이번 지원책은 중국이 14차 5개년 계획(2021~2025년) 기간 포용적 가족 계획을 강조하면서 발표됐다. 리커창 총리는 올 초 전국인민대표대회 연례회의 정부 업무보고에 참석해 “적절한 수준의 출산율을 실현할 수 있도록 각종 정책을 추진할 것”이라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이번 법 개정을 통해 이 지역에 거주하는 여성 근로자는 출산보험료와 보조금 등에 대한 지원금 전액을 지역 정부를 통해 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이와 함께, 기존 출산 휴가 100일 외에 추가로 3개월의 출산 휴가를 지원, 총 6개월 상당의 기간 동안 출산 전후 휴식을 취할 수 있도록 했다. 이 기간 동안의 출산 휴가는 근로자가 업무에 복귀한 것으로 간주해 적정한 수준의 유급 휴가로 인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번 지원책은 여성 근로자의 월급을 기준으로 15일 치 상당의 출산 장려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을 포함한다. 해당 지역 정부는 출장 장려금과 관련한 매우 구체적인 금액을 공개했지만 현지에서는 해당 출산 장려금에 대해 현실성이 부족하다는 비판적인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일부 네티즌들은 15일 치 상당의 월급을 미끼로 출산을 장려한다는 정부 입장에 대해 불쾌하다는 반응을 보였다. 특히 ‘1명을 추가 출산할 때마다 15일 치의 월급 수준의 보조금을 추가 지급한다는 내용에 불만이 속출했다. 즉, 2번 째 아이 출산 시 30일 분의 여성 근로자 개인의 월급, 3명 출산 시 45일 치 월급을 보조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이 논란이 됐다. 한 네티즌은 “내 주변에는 돈 때문에 아이를 낳지 않고 사는 젊은 부부들이 많다”면서 “하지만 15일 치 월급은 너무 비현실적인 금액이다. 단 15일 치 월급 수준의 출산 장려금을 받고 20년 동안 아이를 키우기 위해 고생하는 것을 감내할 사람은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가장 기본적인 출산 장벽인 자녀 교육과 주택, 취업 등 복합적인 문제를 해결하지 않은 채 몇 푼의 돈을 쥐어 주는 것으로 대단한 지원책을 내놓은 양 공고한 것이 불쾌하다”면서 “현재 20~30대 젊은 부부들이 마주하고 있는 도시에서의 생활 부담이 얼마나 큰 지 정부는 하루 빨리 파악해야 할 것이다. 다둥이는 커녕 한 명의 자녀도 출산하지 않으려는 사람들이 더 많다”고 덧붙였다. 연평균 1600만 명 대를 유지했던 중국의 신생아 수는 지난 2016년 두 자녀 정책의 영향으로 1786만 명으로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이듬해였던 2017년에는 1723만 명, 2018년에는 1523만 명, 2019년 1465만 명으로 지속적인 감소를 기록 중이다. 더욱이 지난해 기준 중국의 출산은 연평균 기준치보다 무려 18% 줄면서 1961년 이후 최저를 기록했다. 1961년은 중국의 대약진 운동으로 수 천 만명이 아사했던 시기다. 또 다른 누리꾼은 “아이를 낳으면 고용하는 도우미의 월급도 한 달 평균 2000~3000 위안 수준”이라면서 “정부가 출산 장려금 명목으로 300만 위안(약 5억 2550만 원) 상당을 지급한다면 추가로 아이를 낳을 수도 있을 것 같다. 단 이때도 일시불로 지급해야 한다”고 했다.  
  • 어머니·아버지 대신 부모·부모… 美 위스콘신, 출산 때 성중립적 단어 표기

    미국에서 ‘성 중립’ 단어의 영역이 날로 확장되고 있다. 미국 위스콘신주에서도 1일(현지시간)부터 신생아의 부모가 자녀의 출생증명서에 스스로를 성중립적(gender-neutral)인 단어로 표기해 넣을 수 있다고 AP 등이 29일 보도했다. ‘어머니-아버지’(Mother-Father)를 표기하는 칸에 ‘부모-부모’(Parent-Parent), 또는 ‘아기를 낳은 부모’(Parent Giving Birth) 등으로 기입할 수 있다. 민주당 소속 토니 에버스 위스콘신 주지사는 “다양한 형태로 구성된 가정을 존중하고 포용하기 위한 노력의 하나”라면서 “앞으로 성중립적인 용어들을 더 많이 사용해 나가겠다”고 약속했다. 이미 출생 신고를 마친 아기의 부모도 스스로의 성별을 바꾸고 싶을 때는 수정할 수 있다.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가이 매그나피치 주하원의원은 “극좌 민주당 정치인들은 엄마, 아빠가 있어야 아기가 태어난다는 과학적 사실마저 부인하고 있다”며 “에버스 주지사는 여성과 모성, 검증된 과학에 대한 경시를 멈추라”고 비판했다. 앞서 2017년 연방 대법원은 주정부가 동성부부를 인정하는 출생신고서를 만들어야 한다고 판시했었다. 앞서 지난 13일 미국 뉴욕 주 의원들은 남녀 구분 없이 출생증명서와 운전면허증에 성별 ‘X’로 표시하는 일을 허용하는 ‘성 인식법’을 통과시켰다. 이에 따르면 개인이 성 정체성을 변경하려 할 때 법원이 의학적 증거를 요구하지 못하도록 했다. 또 개인은 과거와는 달리 신문에 변경 사실을 공시할 필요가 없다.
  • [포토] “볼수록 예뻐” 한지혜, 신생아 딸 공개

    [포토] “볼수록 예뻐” 한지혜, 신생아 딸 공개

    배우 한지혜가 얼마 전 출산한 딸의 모습을 공개했다. 한지혜는 30일 개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딸과 함께 찍은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한지혜는 신생아인 태어난 딸을 품고 환하게 미소지었다. 한지혜는 출산 후임에도 불구하고 변함 없는 미모를 보여줘 눈길을 끌었다. 한지혜는 “오늘 내 생일에 방가이랑 전투적 모유수유와 유축중”이라며 “힘겨운 수유가 끝나고 조리원 신생아실 선생님이 찍어주신 생일 기념 사진. 처음엔 내 아기인가 싶기도 하고 낯설었는데, 볼수록 정이 들고 예뻐보인다”라고 남겼다. 지난 2010년 9월 검사 남편과 결혼한 한지혜는 10년 만인 지난 23일 딸을 출산했다.
  • [여기는 남미] “쌍둥이 얼굴도 못보고...” 출산 꿈 이룬 40대 산모, 코로나로 사망

    [여기는 남미] “쌍둥이 얼굴도 못보고...” 출산 꿈 이룬 40대 산모, 코로나로 사망

    아기를 간절히 원했던 40대 아르헨티나 여성이 뒤늦게 쌍둥이를 출산했지만 태어난 아이들의 얼굴도 보지 못하고 사망, 안타까움을 자아내고 있다. 엄마와 아기들을 갈라놓은 건코로나19 였다. 불쌍한 쌍둥이의 정서적 건강을 위해 병원은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아르헨티나 지방 멘도사주(州)의 고도이 크루스에서 최근 벌어진 일이다. 28일(현지시간) 현지 언론에 따르면 늦둥이 쌍둥이를 출산해 엄마의 꿈을 이룬 파올라 플로레스(46)는 출산 열흘 만에 숨졌다. 여자를 치료해온 에스파뇰 병원의 원장 왈테르 바스케스는 “코로나19에 걸린 플로레스의 상태가 악화돼 숨졌다”면서 “최선을 다했지만 안타깝게도 환자를 살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생전 플로레스는 유난히 아기를 원했던 여자였다. 플로레스는 결혼 직후부터 아기를 원했지만 임신이 되지 않아 10년 넘게 인공수정을 거듭했다. 실패를 거듭했지만 꿈을 포기하지 않은 그는 45살이 된 지난해 기적처럼 임신에 성공했다. 게다가 쌍둥이였다. 곧 엄마가 된다는 꿈에 설레던 그녀는 그러나 다시 가슴을 졸이게 된다. 임신 6개월 만에 코로나19에 걸린 때문이다. 플로레스는 복중 태아들이 잘못될까 각별히 조심하며 코로나19 치료를 받았지만 상태는 갈수록 심각해졌다. 특히 호흡곤란이 심해졌다. 상태를 지켜보던 병원은 기도삽관을 결정하고, 플로레스에게 제왕절개를 제안했다. 바스케스 원장은 “복중 태아들이 잘못될 수 있어 기도삽관을 위해선 제왕절개로 조기 출산이 반드시 필요했다”고 말했다. 병원의 권고를 받아들인 플로레스는 제왕절개로 아들과 딸 쌍둥이를 출산했다. 아기들은 태어난 직후 신생아 중환자실로 옮겨졌고, 병원은 플로레스에게 바로 관을 삽입했다. 플로레스는 태어난 쌍둥이를 품에 안아 보지도 못한 채 중환자실로 들어갔다. 그리고 이게 영원한 이별이 됐다. 플로레스는 코로나19를 이겨내지 못하고 출산 열흘 만에 사망했다. 쌍둥이는 다행히 건강상태가 양호하지만 엄마와 인사도 못한 한을 평생 품고 살게 됐다. 신생아들을 돌보는 한 간호사는 “건강을 회복하고 있지만 엄마의 얼굴도 보지 못한 쌍둥이를 보면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난다”면서 “아기들이 너무 불쌍하다”고 말했다. 병원은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외부인 출입을 가능한 제한하고 있지만 쌍둥이 가족에겐 배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 사전 코로나19 검사 등 철저한 방역수칙 준수를 조건으로 아빠와 친할머니에 이어 이젠 고모의 방문까지 허용할 계획이다. 병원 측은 “신생아들이 아무 것도 모르는 것 같지만 가족을 보는 것과 보지 않는 건 아기들에게 정서적으로 큰 영향을 준다”면서 “누구도 엄마의 빈 공간을 채우진 못하겠지만 가족들과의 접촉을 최대한 늘리도록 배려를 아끼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 브라질 첫 델타변이 사망자는 일본 다녀온 임신부

    브라질 첫 델타변이 사망자는 일본 다녀온 임신부

    임신 28주 상태서 제왕절개로 아들 출산 뒤 사망 브라질에서 첫번째로 보고된 델타 변이(인도발 변이, B.1.617) 감염 사망자는 일본을 다녀온 임신부인 것으로 확인됐다. 브라질 보건부는 27일(현지시간)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사망자가 남부 파라나주 아푸카라나시에 사는 42세 여성이며 4월 초 일본에서 귀국한 뒤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일본에서 출발하기 전 받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았다. 그러나 브라질 도착 이틀 후인 4월 7일 호흡기 이상 증상이 나타나 다시 받은 검사에서 확진 판정이 나왔다. 확진 판정일로부터 8일이 지난 4월 15일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던 중 증상이 심각해지면서 같은 달 18일 임신 28주 상태에서 제왕절개 수술을 받았다. 여성은 아들을 출산했지만 결국 사망했다. 사망한 여성의 델타 변이 감염 사실은 브라질 보건부 연계 연구기관인 오스바우두 크루스 재단(Fiocruz)에 의해 지난 25일 최종적으로 확인됐다. 파라나주 정부는 신생아와 여성의 가족들은 코로나19에 감염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브라질 보건부는 지금까지 델타 변이 확진자가 전국 27개 주 가운데 5개 주에서 11명 나왔다고 전했다. 보건부는 델타 변이 확진자가 보고된 지역을 집중적으로 관찰하고 있으나 본격적인 확산 조짐은 나타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브라질 보건부 집계를 기준으로 전날까지 누적 확진자는 1838만 6894명, 누적 사망자는 51만 2735명이다. 신규 확진자 수는 6만 4134명, 사망자는 1593명 늘었다.
  • “굶기고 대소변 먹여”…8살 딸 살해 친모·계부 징역 30년 구형

    “굶기고 대소변 먹여”…8살 딸 살해 친모·계부 징역 30년 구형

    8살 딸을 학대하다 끝내 살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20대 친모와 계부에게 검찰이 중형을 구형했다. 딸이 사망하기까지 제대로 된 식사도 주지 않았던 부부는 대소변을 먹인 것으로 드러났다. 인천지법 형사15부(이규훈 부장판사) 심리로 25일 열린 결심 공판에서 검찰은 살인 및 아동복지법상 상습아동학대 등 혐의로 구속기소한 A(28)씨와 남편 B(27)씨에게 각각 징역 30년을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들은 친모와 계부로서 양육할 의무를 저버린 채 어린 피해자에게 기본적인 식사도 제대로 제공하지 않았다”며 “피해 아동의 대소변 실수를 교정하려고 노력하지 않고 주먹과 옷걸이로 온몸을 마구 때리고 대소변을 먹이기까지 했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런 방어 능력이 없는 아이가 느꼈을 공포는 감히 가늠할 수 없다”며 “학대를 모두 지켜봤던 (피해 아동의 오빠인) 아들의 정신적 트라우마는 누가 보듬어 줄 수 있겠느냐”고 덧붙였다. 이날 A씨는 구속 후 출산한 신생아를 안고 법정에 출석했다. 그는 최후변론을 통해 “(죽은) 아기한테 미안하다”며 “큰 아이도 (보호)시설로 가게 해 죄송하다”고 말했다. 다만 살인 혐의에 대해서는 완강히 부인하며 ‘무죄를 선고해달라’고 눈물로 호소했다. B씨도 “딸 아이를 훈육이라는 명목으로 혼냈지만, 돌이켜보니 하지 말았어야 할 명백한 학대였다”고 말하며 울먹였다. 이어 “절대 딸 아이가 죽기를 바라거나 그걸 예상하면서까지 혼낸 건 아니었다”며 “(죽은) 딸 아이에게 너무 미안하고 평생 반성하면서 살겠다”고 했다. 이들 부부는 2018년 1월부터 2021년 3월 2일까지 인천시 중구 운남동 주거지에서 8살 된 딸 C양이 대소변 실수 등을 한다는 이유로 총 35차례에 걸쳐 온몸을 때리고, 식사를 제대로 챙겨주지 않아 숨지게 한 혐의로 기소됐다. 사망 당시 C양은 얼굴과 팔, 다리 등 온몸에 멍 자국이 있었다. 또 영양 결핍으로 인해 심각하게 야윈 상태였다. C양의 몸무게는 또래보다 10㎏가량 적은 15㎏ 안팎으로 추정됐다. 또 초등생인데도 사망 전까지 기저귀를 사용한 정황도 발견됐다. A씨 부부는 2018년 1월 C양이 이불 속에서 족발을 몰래 먹고 뼈를 그냥 버렸다는 이유로 1시간 동안 양손을 들고 벽을 보고 서 있게 하면서 학대를 시작했다. 이후 아이가 거짓말을 하거나 대소변 실수를 했다며 주먹이나 옷걸이로 마구 때리는 일이 빈번히 일어났다. 지난해 8월부터는 반찬 없이 맨밥만 주거나, 하루나 이틀 동안 식사나 물을 전혀 주지 않고 굶기기도 했다. 이러한 학대로 C양은 지난해 12월부터 스스로 밥을 먹지 못하고 안색이 변할 만큼 건강이 나빠졌다. C양이 사망하기 이틀 전, A씨는 딸이 옷을 입은 채 거실에서 소변을 보자 속옷까지 모두 벗긴 채 찬물로 샤워를 시켰다. 이후 딸의 몸에 묻은 물기를 제대로 닦아주지 않고 방치했고, B씨는 화장실에서 쓰러진 채 움직이지 않는 C양을 보고도 거실에서 게임을 했다. A씨는 전 남편과의 사이에서 C양과 아들을 낳았으며 2015년 전 남편과 이혼한 뒤 2017년 B씨와 재혼했다. 이들은 법정에서 딸을 학대한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살인의 고의성은 부인했다.
  • 첫 아이 낳으면 1억 준다?…전북도의회 강용구 의원 파격 제안

    첫 아이 낳으면 1억 준다?…전북도의회 강용구 의원 파격 제안

    인구 감소로 인한 지방 소멸 위기를 극복하는 방안으로 첫 아이를 낳으면 1억을 지급하자는 의견이 제시됐다. 전북도의회 강용구 의원(남원2·더불어민주당)은 최근 열린 제382회 정례회 제4차 본회의 5분발언을 통해 “앞으로 10년 안에 인구를 증가세로 돌려세우지 못하면 지방소멸 위기를 극복하기 어렵다”며 “첫 아이 출산시 1억원 지원 같은 공격적이고 혁신적인 정책을 도입하자”고 전북도에 제안했다. 특히, 강 의원은 “현재 전북이 진행중인 인구정책은 저출산, 청년·일자리, 고령화, 농촌, 다문화, 도시재생 등 190여개 분야로 나눠 진행 중이나 이렇다 할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면서 “흩어진 사업비를 모아 선택과 집중을 한다면 파급효과는 훨씬 클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 의원은 “산발적이고 편향되어있는 인구정책이 하나로 묶어져 생애주기에 따른 지원이 이뤄져야 저출산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며 “인구정책사업의 총예산을 묶어 출생시 5000만원, 초등학교 입학시 3000만원, 고교 졸업시 2000만원에 맞춰 현금지원 하는 것과 같은 혁신적인 인구정책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올해 전북도의 기준 인구 늘리기 관련 사업비는 6776억원으로 연간 평균 전북 신생아 8900명을 감안할 때 1명당 7500만원 꼴로 재정적 부담도 크지 않다는 분석이다. 강 의원은 “지방 소멸 위기에 처한 곳을 지원하는 특별법 제정 건의 등을 통해, 정부 지원 확대를 위해 꾸준히 노력할 것”이라며 “도내 출산율 증가를 위해 전북이 뜻을 합쳐 새로운 전북형 인구정책 패러다임을 만들어야 할 때”라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익명 출산 땐 아기 안 버리겠죠… 양육 포기 조장하지 않을까요

    익명 출산 땐 아기 안 버리겠죠… 양육 포기 조장하지 않을까요

    지난해 여름, 지방의 한 주점에서 일하던 20대 아르바이트생 A씨는 주점 화장실에서 혼자 아이를 낳았다. 가족과 지인들에게 출산 사실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스스로 아이를 기를 경제적 능력이 없다고 여긴 A씨는 아이를 비닐봉지에 싼 뒤 종량제 봉투에 한 번 더 묶어 주점 앞 도로변에 유기했다. 다행히 아이의 울음소리를 들은 주민들의 도움으로 영아는 구조됐지만 A씨는 영아유기 혐의로 기소돼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10월 중고마켓 애플리케이션에는 ‘신생아를 월 20만원에 입양 보낸다’는 게시글이 올라오면서 영아 유기 문제가 재차 수면 위로 떠올랐다. 대책 마련에 나선 정부는 원치 않은 아이를 임신했을 때 신원을 밝히지 않고 출산할 수 있는 ‘보호출산제’ 도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고, 국회에서도 지난해 12월(김미애 국민의힘 의원)과 올해 5월(조오섭 더불어민주당 의원)에 잇따라 관련 법안이 발의됐다. 23일 법조계 등에 따르면 국회에서 논의 중인 보호출산특별법안은 임산부가 입양을 보낼 의사가 있을 때 보건소나 보건복지부 장관이 허가한 기관에서 상담을 받은 뒤, 신원을 밝히지 않고 의료기관에서 출산할 수 있도록 보장하는 내용이 담겼다. 현행 입양법상 입양을 보내는 친모는 실명으로 출생등록을 해야 하는데, 이 과정에서 신원이 드러날 것을 우려해 영아 유기가 벌어진다는 지적 때문이다.그러나 미혼모단체와 인권단체 등은 보호출산제가 아동의 알권리를 막는 동시에 양육 포기를 되레 부추기는 결과를 낳을 수 있다며 법안 도입을 중단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이들은 “영아유기를 막기 위해 필요한 것은 강력한 위기임신출산 지원”이라면서 “지원 제도가 충분치 않은 상황에서 익명출산제를 도입하는 건 국가가 산모로 하여금 양육을 포기하라고 권고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지난 22일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도 성명서를 통해 “입양아동 등 출생등록이 되지 못한 아동들은 성장 과정에서 출생에 대한 정보를 알지 못해 고통스러워한다”면서 “(국회 발의 법안들은) 유엔 아동권리위원회가 강조한 ‘보편적 출생등록제도’의 취지를 정면으로 거스르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익명출산 가능성을 허용하는 제도의 도입은 ‘최후의 수단’이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김 의원이 발의한 법안은 익명출산으로 태어난 사람은 친생부모의 동의가 없거나 동의 여부가 확인되지 않으면 친부모의 인적 사항을 알 수 있는 방법이 없다. 조 의원 법안도 당사자가 성인이 된 뒤에야 법원행정처에 인적 사항 조회를 신청할 수 있다. 2014년 관련 법안을 도입한 독일의 경우 친모와 아동의 입장이 대치될 때 법원이 이를 판단하도록 규정했다. 전문가들은 영아유기 등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미혼모에 대한 사회적 편견이 해소되는 것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최영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가 다른 나라에 비해 미혼모에 대한 차별의 시선이 큰 나라라는 점을 감안해 아동과 친생모의 권리를 모두 보장할 수 있는 절충점이 도출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상자에 담겨 강에 버려진 인도 신생아 사연…남아선호 때문?

    상자에 담겨 강에 버려진 인도 신생아 사연…남아선호 때문?

    나무상자에 담겨 인도 갠지스강을 떠내려가던 생후 21일 된 신생아가 한 뱃사공에 의해 기적적으로 목숨을 건졌다고 미국 CNN 등 해외 언론이 18일 보도했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16일, 굴루 차우다리라는 이름의 뱃사공은 북부 우타르프라데시주 가지푸르 지구의 갠지스강 인근에 서 있다가 우연히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를 들었다. 함께 있던 사람들은 께름칙한 마음에 누구도 섣불리 나서려 하지 않았지만, 차우다리는 곧바로 울음소리의 진원지를 찾아 나섰다. 그의 눈에 보인 것은 갓난아기가 아닌, 갓난아기 울음소리가 흘러나오는 작은 나무상자였다.나무상자 안에서는 붉은색 천으로 몸이 감긴 여자아이가 울고 있었다. 아기 곁에는 아기가 태어난 날짜와 시간이 적힌 메모가 있었고, 아기가 담긴 나무상자는 힌두교 신의 이미지로 장식돼 있었다. 생후 21일 된 이 여자아이의 이름은 강가(Ganga), 갠지스강의 힌두어 이름이었다. 자신의 이름을 의미하는 장소에 버려졌던 것. 아기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다. 당국은 아기를 버린 사람과 동기를 아직 밝혀내지 못했지만, 인도 내에서 여전히 뿌리 깊은 남아선호사상이 이번 일의 원인 중 하나로 보고 있다. 남자아이를 선호하는 경향이 강한 인도에서는 특히 시골을 주심으로 여아에 대한 불법 낙태나 유기, 살해 등이 만연했었다. 유엔인구기금(UNFPA)의 지난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 50여년 간 4600만 명의 여아가 실종된 것으로 추산됐다.여자아이를 기피하는 이유는 훗날 결혼을 시킬 때 신랑 측에 지불해야 하는 결혼지참금(다우리) 관습 등이 꼽힌다. 반면 남자아이는 가족을 부양하고 가족의 명예를 높일 수 있다며 선호한다. 지난해 9월, 딸만 다섯인 인도의 한 남성은 아내 배 속에서 자라는 여섯 번째 아이의 성별을 미리 알기 위해 임신한 아내의 배를 가르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당시 부상한 아내는 병원으로 옮겨져 목숨을 구했지만, 태아는 사망했다. 한편 갠지스강에서 발견된 신생아는 현지 보호시설로 보내질 예정이다. 당국은 아기의 양육비용을 부담하는 동시에, 인류애로 아기를 구한 뱃사공에게도 주택 지원 등의 보상을 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학대·방치되는 ‘그림자 아이’ 없게…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출생통보

    학대·방치되는 ‘그림자 아이’ 없게… 의료기관이 의무적으로 출생통보

    태어난 지 7일내 심평원에 출생정보 통보지자체장, 출생신고 누락 땐 부모에 통지부모가 신고 안하면 직권으로 등록 가능 지난해 11월 전남 여수시의 한 가정집 냉장고에서 생후 2개월 된 영아 시신이 발견됐다. 비정한 엄마 A(42)씨는 쌍둥이 중 남아 1명이 숨지자 2년간 집안 냉장고에 시신을 방치했다. 이 사실은 A씨의 다른 자녀들이 쓰레기 속에 방치돼 살고 있다고 신고한 이웃 주민에 의해 세상에 드러났다. 그녀의 자녀들은 모두 출생신고가 되지 않은 이른바 ‘그림자 아이’였다. A씨는 지난 4월 아동학대 치사 등의 혐의로 징역 5년을 선고받았다. 앞으로는 부모가 아이를 낳고도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아동이 학대·방치되는 것을 막기 위한 법적 제도가 마련된다. 법무부는 21일 ‘그림자 아이’의 양산을 방지하는 ‘가족관계의 등록 등에 관한 법률’(가족관계등록법) 일부 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 했다. 입법예고안에 따르면 신생아가 태어난 의료기관은 의무적으로 출생 통보를 하고, 출생신고가 누락된 아동이 발견되면 국가가 직접 아동의 출생을 신고해야 한다. 구체적으로 의료기관의 장은 7일 내에 건강보험심사평가원(심평원)에 출산모의 이름과 출생자의 성별 등을 보내야 하고, 심평원은 송부받은 출생정보를 다시 7일 내에 지방자치단체에 통보해야 한다. 통보받은 출생정보를 토대로 출생신고가 누락된 아동을 발견한 지자체 장은 부모에게 일주일 내 출생신고를 하라고 통지한다. 부모가 계속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지자체장이 가정법원의 확인을 받아 직권으로 출생 사실을 등록할 수 있다. 현행 가족관계등록법상 출생신고 의무자는 혼인 중인 경우는 아버지 또는 어머니, 혼인 외 출생자의 경우는 어머니다. 부모의 신고가 불가능한 경우 친족, 분만에 관여한 의사 등의 순으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그러나 부모가 고의적으로 출생신고를 하지 않으면 현실적으로 누락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림자 아이들은 상당한 규모로 예상되지만 현재로서는 아예 추산이 불가능하다. 이들 중 일부가 오랜 시간 학대에 방치되거나 사망한 뒤에야 세상에 드러나곤 했다. 지난 1월 인천 미추홀구에서 친모에게 살해당한 뒤 발견된 8세 여아 역시 출생신고가 되지 않았다. 이후 검찰은 A양의 흔적이라도 남겨주자는 이유로 출생신고를 했다. 죽고 나서야 법적 ‘이름’을 갖게 된 것이다. 출생통보제가 도입되면 최소 의료기관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경우는 모두 출생신고가 가능할 전망이다. 법무부는 “이 제도를 통해 모든 아이들이 학대, 유기 및 방치로부터 제대로 보호받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혜리 기자 hyerily@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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