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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씨줄날줄] 초고가 산후조리원/박록삼 논설위원

    [씨줄날줄] 초고가 산후조리원/박록삼 논설위원

    산후조리원이 줄어들고 있다. 2016년 612곳으로 정점을 찍었던 전국 산후조리원 수는 지난해 말 475곳으로 줄어들었다. 합계출산율 0.78명으로 상징되는 저출산 시대에 당연한 결과일 수 있다. 반면 산후조리원 2주 평균 이용 요금은 2017년 241만원에서 지난해 307만원으로 27.4%가량 상승했다. 서울 지역으로만 따지면 2주 평균 이용 요금이 410만원에 이른다. 특히 서울 강남구 역삼동 한 산후조리원은 일반실 1200만원, 특실은 무려 3800만원이다. 얼마 전 신생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 집단 감염 사고가 있었던 서울 강남의 산후조리원은 일반실 1500만원, 특실 2500만원 수준이다. 평범한 20~30대 부부들은 감히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금액이다. 출산 뒤 친정엄마의 수고로움에 의지해 아이를 돌보는 지혜를 배우고 몸을 회복해 가던 시절은 옛날이야기가 됐다. 신생아의 건강 지원 및 산모 건강 회복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하는 편리함은 산후조리 방식을 바꾸게 만들었다. 3년마다 보건복지부가 조사하는 통계인 ‘2021 산후조리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후조리원 이용률은 2018년 75%에서 2021년 81%로 늘어났다. 산후조리원은 더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 사항이 됐다. 그럼에도 이처럼 산후조리원 이용 비용이 턱없이 비싸지는 데다 숫자 자체가 줄어드니 서울권이 아닌 지역에서는 산후조리원을 찾아 멀리 원정을 떠나는 일도 비일비재하다. 저출산의 이유는 고용 불안정, 주거비 상승, 교육비 부담 등 다양하지만, 그리 먼 곳에만 있지 않음을 보여 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거주 지역에서 산후조리를 하지도 못하고, 그나마 있다고 해도 경제적 부담이 너무도 크니 아이를 낳지 않으려는 현상이 나타나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일 수도 있다. 이에 반해 공공산후조리원에 대한 지원 또는 가정 내 산후도우미 지원에 대한 정책적 고민과 서비스는 크게 늘지 않고 있다. 최근 15년 동안 정부가 저출산 대책으로 쏟아부은 예산이 무려 280조원이다. 정책적 효과를 전혀 보지 못한 채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라는 비판이 여전하다. 실질적 저출산 대책은 폭넓은 산후조리복지부터 시작해야 할 것 같다.
  • 서대문, 산후조리원 위탁기관 공모

    서대문, 산후조리원 위탁기관 공모

    서울 서대문구가 북가좌2동에 조성 중인 ‘서대문구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을 앞두고 산모와 신생아 건강 관리에 전문성이 있는 민간 위탁 운영 기관을 공모한다고 12일 밝혔다. 희망 기관은 구 홈페이지에서 신청 서식 등을 내려받아 작성한 뒤 구비 서류와 함께 다음달 17~19일 서대문구보건소를 방문해 제출하면 된다. 구는 전문가로 구성된 적격자 선정심사위원회의 심사를 통해 수탁 기관을 선정할 예정이다. 최종 선정된 기관은 간호사 등 건강 관리 인력을 채용한 뒤 시범 운영 기간을 거쳐 7~8월 중 정식으로 문을 연다. 서대문구 공공산후조리원은 총면적 1375㎡에 지상 4층 규모로 모자동실(산모와 신생아가 같이 있는 방) 12곳, 신생아실, 모유 수유실, 프로그램실 등으로 구성된다. 구는 산모나 가족들이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아기 상태를 실시간으로 볼 수 있는 ‘베이비캠 서비스’도 도입할 예정이다. 공공산후조리원 이용료는 서대문구 조례에 따라 14일에 250만원이다. 구민 중 국가유공자 가족, 기초생활수급자·차상위 계층, 다문화 가족, 장애인 가족, 한부모 가족인 산모는 우선 입소할 수 있으며 이용료의 50%를 감면받는다. 이성헌 서대문구청장은 “앞으로도 아기 낳고 키우기 좋은 서대문구를 만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 22주 만에 515g으로 태어난 영국 신생아, 반년 만에 집에 왔어요

    22주 만에 515g으로 태어난 영국 신생아, 반년 만에 집에 왔어요

    임신 22주 만에 태어나 생존 확률이 10%도 안된다는 얘기를 들었던 영국의 신생아가 반년 만에 퇴원해 집에 처음 왔다고 BBC가 부모들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이모겐이란 이름의 딸아이인데 지난해 9월 6일 스완지의 싱글턴 병원에서 515g의 몸무게로 태어났다. 병원에서 지낸 시간은 132일, 이제 이모겐은 태어나 처음 브리겐드 집으로 돌아왔다. 엄마 레이철 스톤하우스(28)는 “이모겐은 잘 헤쳐나와줬고 우리가 일생 동안 헤쳐나갈 일보다 훨씬 잘 해냈다. 그녀는 깨부셨다”고 말했다. 세계에서 가장 일찍 조산으로 태어나 생존한 아기는 이미 있다. 미국의 커티스 지키스 민스란 아이인데 임신 21주 하루 만에 태어나 이모겐보다 열하루가 빨랐다. 레이철은 처음에 브리겐드의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 병원에 입원했다. 이모겐의 성별 판별 파티를 잘 치른 며칠 뒤 하혈이 시작됐다. 그녀와 동거남 코리는 앰뷸런스에 태워져 싱글턴 병원으로 옮겨졌다. 그녀는 “너무 무서웠다”면서 “통증이 끔찍했다. 나와 아기는 생존 모드로 들어갔고 통증 속에서 숨만 쉬려고 노력했다”고 그 때를 돌아봤다. 병원에 도착한 지 몇 분 만에 이모겐이 태어났는데 자신의 손보다 작았다고 했다. 곧바로 인큐베이터 안의 자궁을 닮은 듯한 작은 가방 안에 놓여졌다. 신생아 응급돌봄유닛(NICU)에서 작은 아기를 봤을 때 너무 연약해 보였고 투명한 이미지라 “유체이탈한 경험처럼 느껴졌다”고 돌아봤다. “이 아이는 내 뱃속에 있어야 하는데 아니네. 이 태아가 지금 내 앞에 있는 내 아이다. 이제 난 주위의 이 사람들을 무조건 믿어야 하는구나” 생각했다고 했다. 부모는 아기 머리에 출혈이 있었다는 얘기도 들었다. 스완지의 NICU에서 98일을 지낸 뒤 이모겐은 다시 프린세스 오브 웨일스 병원으로 돌아왔다. 셀 수 없는 장애들을 다 이겨냈다.“그애는 온종일 주사를 맞고 또 맞았다. 나는 그애를 낫게 만들려 그러는 거라고 믿어야만 했다.” 산파들은 레이철이 초유를 짜내도록 도왔고, 그들의 도움 덕에 이모겐에게 모유를 16주째까지 먹일 수 있었다. 병원은 13주 가량 커플에게 방을 내줘 가능한 이모겐과 함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하는 한편 외상후 스트레스장애(PTSD) 상담도 제공했다. 지난 1월 15일에 이모겐은 프린세스 오브 웨일 병원의 특별아기돌봄병동(SCBU)으로 옮겨져 그곳에서 34일을 더 지냈다. “내 일생 가장 무서운 시간들이었지만 직원들이 나와 우리 가족과 함께 대단한 일들을 해줬다. 그들은 항상 나를 엄마로서 믿고 내 본 능을 믿어줬다.” 이모겐은 지금 집에 있지만 산소 공급을 요한다. 의사들은 그애가 자신의 장기로 버텨준 것을 기뻐했고 시력이나 청력 문제가 없다고 했다. 레이철은 왜 조산에 들어갔는지 이유는 불분명하지만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날 확률이 40%란 얘기를 들었다고 했다.
  • “미혼모도 OK, 많이만 낳아라”…정자기증 독려하는 中

    “미혼모도 OK, 많이만 낳아라”…정자기증 독려하는 中

    60년 만에 처음으로 인구 감소를 기록한 중국이 출생 제한 정책을 폐기하고 각종 지원책을 쏟아내고 있다. 2022년 말 기준 중국 인구는 전년 보다 85만명 줄어든 14억1175만명으로 집계됐다. 1000명당 신생아 수는 6.77명으로, 출산율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제로 코로나 정책에 질린 중국 부자들은 탈 중국에 나서고 해외 유학생들은 귀국을 기피하고 있다. 중국 여성 대부분은 한자녀 또는 무자녀를 희망하고 있다. 중국인구개발연구센터(CPDRC)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자녀가 없는 중국 여성 비율은 2015년 6%에서 2020년 10%로 증가했고, 가임기 중국 여성의 희망 자녀 수는 2017년 평균 1.76명에서 2021년 평균 1.64명으로 감소했다. 이에 한 가구 이상 ‘한 자녀 정책’을 고수하던 중국은 2016년 2자녀를 허용했고, 2021년 3자녀 정책을 도입했는데, 최근 쓰촨성은 결혼한 부부는 아이를 무제한으로 낳을 수 있도록 했다. 쓰촨성 보건위원회는 “결혼한 부부는 아이를 무제한 낳을 수 있고, 출생신고가 금지됐던 미혼모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허용하며 동등한 혜택을 부여하겠다”고 밝혔다. 중국 윈난성의 중심도시 쿤밍의 한 병원은 정자 기증을 독려하며 키 164.7㎝ 이상의 대학생이 정자를 기증하면 4500위안(약 85만7000원)을 지급한다고 밝혔다. 쓰촨성 외에도 출생신고가 금지됐던 미혼모도 아이를 가질 수 있게 허용하는 지자체가 늘고 있다. 그동안 중국 지방 당국에서는 자녀를 등록하면 육아휴직 기간 임금과 출산 의료 혜택을 받을 수 있었지만 ‘결혼 증명서’를 제출해야 했다. ‘미혼’ 상태는 아이가 있어도 육아 관련 서비스에 접근이 불가능했다. 그러나 지난해 18~25세 중국인 약 2만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에서 응답자의 3분의 2는 자녀를 가지고 싶지 않다고 대답했다. 그들은 “아이를 낳을 수 없는 것이 아니라 낳을 여유가 없는 것”이라며 높은 집값과 교육비, 부족한 보육시설이 진짜 이유라고 입을 모았다.
  • “남친과 강릉 놀러왔다가 ‘전 남친 아기’ 출산”

    “남친과 강릉 놀러왔다가 ‘전 남친 아기’ 출산”

    영하의 추운 날씨에 신생아를 유기한 여성이 불구속 상태로 검찰에 넘겨졌다. 10일 강원 고성경찰서는 영아살해미수 혐의로 A씨(23·여)를 검찰에 송치했다. A씨는 지난 1월 20일 강원 고성군 죽왕면 송지호 자전거 둘레길에 갓난아기를 유기한 혐의를 받는다. 이날 길을 걷던 한 시민이 “갓난아이의 울음소리가 들린다”면서 경찰에 신고했다. 아기는 영하 0.5도의 추위 속에서 저체온증으로 발견됐다.A씨는 현재 교제중인 남자친구 B씨와 강릉에 놀러 갔다가 인근 병원에서 출산하고 둘레길에 아기를 유기했다. 경찰은 A씨를 처음 입건했을 당시 영아유기 혐의를 적용했으나, 추운 날씨 속에 아기가 위급한 상황에 이를 수 있었다는 부분이 반영돼 영아살해미수로 변경됐다. A씨는 아기를 유기한 것과 관련해 “전 남자친구 사이에 낳은 아기를 키울 마음이 없어서 그랬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기는 현재 건강한 것으로 안다”며 “관계 기관과 협의해 기관이나 입양 절차가 진행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 [사설] 서울시의 난임 지원 ‘파격’, 국가로 넓히자

    [사설] 서울시의 난임 지원 ‘파격’, 국가로 넓히자

    서울시가 그제 파격적인 난임 지원책을 내놨다. 소득 수준이나 시술 횟수를 따지지 않고 난임 치료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한다. 지난해 합계출산율(0.78명)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꼴찌인 상황에서 주목되는 파격 정책이다. 서울시는 난자 동결 비용(최대 200만원)을 전국 최초로 지원하고 인공수정과 체외수정 지원도 확대한다. 배경에는 전국 꼴찌 출산율(0.59명) 충격이 자리한다. 2021년 기준 난임 진단을 받은 사람은 서울에만 5만여명이다. 전국으로는 25만명이 넘는다. 유전적 요인 외에 환경 변화 등으로 난임 진단과 치료는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신생아 12명 중 1명은 난임 치료로 세상에 나온다. 서울시의 ‘파격’이 확산돼야 하는 이유다. 근본적으로는 국가가 나서야 한다. 난임 시술을 건강보험에서 지원해 주기는 하지만 시술별로 5~9회까지만 가능하다. 많이 낮아졌다고는 하나 본인 부담액 비율도 30%다. 비급여 항목 등에 대한 추가 지원은 중위소득 180% 이하(2인 가구 기준 월 622만원)만 해당된다. 규정 횟수를 넘어서면 전액 본인 부담이다. 시술비가 회당 150만~500만원이어서 웬만한 중산층에게도 버겁다. 그러다 보니 비용 부담 등으로 포기하는 이들도 적지 않다. 난임 치료에 나선다는 것은 아이를 낳을 의지가 분명하다는 얘기다. 소득과 횟수 제한을 과감히 풀 필요가 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의 대선 공약이기도 하다. 난임 지원 하나로 저출생이 해결되진 않겠지만 쓸 수 있는 카드는 모두 꺼내야 한다. 지난해부터 난임 지원 사업이 지자체로 이관됐다며 중앙정부가 팔짱 끼고 있을 일이 아니다. 지자체별 재정자립도가 천양지차 아닌가. 동거 커플이나 남성 난임 치료 문턱 등도 낮춰야 한다. 난임 시술 영향 등 여성 건강권에 대한 연구가 병행돼야 함은 물론이다.
  • [세종로의 아침] ‘집단자살 국가’ 대한민국/윤창수 국제부 차장

    [세종로의 아침] ‘집단자살 국가’ 대한민국/윤창수 국제부 차장

    우리는 어쩌다 세계에서 아이를 가장 적게 낳는 나라가 됐을까. 16년 동안 280조원이란 예산을 쏟아붓고도 합계출산율이 0.78명이란 처참한 현실은 3월이라 더욱 실감이 났다. ‘무궁화꽃이 피었습니다’ 놀이도 할 수 없을 만큼 입학생 숫자가 줄어든 유치원과 초등학교 입학식에서 신생아가 연 60만명 이상 태어나던 시대의 학부모들은 새삼 충격을 받았다. 아무리 예산을 써도 신생아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없다면 이제는 돈이 문제가 아니라 아이를 낳고 키우지 않는 것이 젊은이들의 생존 전략이 아닌가 싶다. 저출산의 늪에서 허덕이는 것이 우리나라만은 아니다. 한국이 제일 심각하긴 하지만 1994년 뒤늦게서야 출산 장려 정책을 내놓은 일본부터 중국, 홍콩, 대만,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가 공통으로 인구 감소 현상을 겪고 있다. 합계출산율이 1명 이하로 떨어지는 것은 서구에서는 없었던 일이다. 오직 통일 직후였던 1993~1994년 독일의 합계출산율만이 0.77명이었다. 동아시아에서만 유독 두드러지는 인구 감소의 원인을 유교 문화에서 찾은 논문이 2018년 대만에서 발표됐다. 대만 중앙연구원 학자가 쓴 논문은 가부장제와 학력주의로 대표되는 유교 문화가 가정에서의 여성의 역할과 교육비 부담에 영향을 미치면서 저출산의 배경이 됐다고 분석했다. 여성 취업률과 지위가 상승하면서 ‘유교걸’이었던 동아시아 여성들은 ‘유고걸’을 외쳤다. 집안에서 현모양처로 머물기보다는 자아실현을 추구했고, 결혼해서 아이를 키우겠다는 여성은 점점 줄어들었다. 입신양명을 강조하는 유교 문화는 과도한 교육비 부담으로 이어져 경제적인 이유로도 출산을 기피하게 됐다. 1990년대부터 동아시아 저출산 현상이 심각해지자 젊은이들이 이기적이고 돈에 집착한다는 기성세대의 비난이 나왔다. ‘애 낳는 기계’인 여성이 의무를 다하는 데 실패했다고 말한 야나기사와 하쿠오 일본 전 후생노동성 장관의 2007년 발언이 대표적이다. 유교 문화를 저출산의 배경으로 본 대만 논문에서는 2000년대 들어 생겨난 결혼과 가족에 대한 가치 변화에 주목했다. 대만은 동성결혼 합법화처럼 사회주의 중국에 맞서 다양성을 추구하는 민주주의의 가치 실현에 몰두했고, 올 들어 1인당 국민총소득도 20년 만에 우리를 앞질렀다. 2017년 대만에서 이뤄진 동성결혼 합법화는 바로 출산율 증대로 이어지진 않았지만 결혼에 대한 법적 허용을 확대하는 것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긍정적 효과를 발휘한다. 대표적인 예가 프랑스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기준 63%의 신생아가 결혼하지 않은 커플 사이에서 태어났다. 중국에서도 연례 최대 정치 행사인 양회에서 각종 저출산 대책이 쏟아졌다. 미혼 여성에게도 동등한 출산 권리를 줘야 한다거나 남성의 육아휴직을 의무화하고 대학까지 무상교육을 하자는 파격적인 제안이 나왔다. 미혼 여성에게 난자 냉동의 기회를 제공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제기됐다. 사실 우리 출산 환경이 세계 최하위 출산율과 직결될 정도로 최악의 수준은 아니다. 유급 출산휴가는 90일, 유급 육아휴직은 1년이며 부모에게 양육수당도 월 28만~51만 4000원을 지급한다. 변화에 오랜 시간이 걸릴 수도 있지만 정책적 지원뿐 아니라 가족 형성을 방해하는 문화와 제도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 유교 문화를 동아시아 저출산의 원인으로 짚은 대만 연구자의 제안이었다. 이제 우리는 모든 것을 해 봐야 할 때다. 결국 인구가 모든 것이니까.
  • ‘2주에 2500만원’ 강남 고급 산후조리원서 신생아 집단감염

    ‘2주에 2500만원’ 강남 고급 산후조리원서 신생아 집단감염

    서울 강남의 최고급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동시에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RSV)에 감염된 것이 뒤늦게 알려졌다. 9일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지난 2일 강남의 한 산후조리원에서 신생아 5명이 RSV에 감염돼 3명이 입원치료를 받았다. RSV는 감염증은 급성호흡기감염증으로 국내에서 1세 미만 영아의 세기관지염과 폐렴의 가장 흔한 원인이다. 일부 영유아는 심한 호흡곤란과 폐렴을 일으켜 중환자실 치료와 호흡 보조 치료가 필요한 경우가 있으며 드물게 사망에 이를 수도 있다. 당시 이 조리원에는 신생아 12명이 머물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방역당국은 추가 확진자가 있는지 확인 중이다. 이 곳은 2주 비용이 2500만원에 달할 정도로 최고급 조리원이다. 일반실은 980만~1500만 수준이다. 호텔급 시설과 맞춤형 식단, 1대1 체형 관리 등을 제공한다. 특히 배우 전지현씨가 이용한 곳으로 알려지면서 유명해졌다. 해당 조리원의 홈페이지에는 ‘감염에 취약한 산모와 신생아의 감염병을 위해 입실 전 보호자와 산모, 신생아를 대상으로 RSV 검사를 실시한다’는 공지문이 게시돼 있기도 하다. 복지부 관계자는 “감염병 관리법, 모자보건법 위반 여부를 조사 중이며 현재까지는 위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지난 2020년 1월 모자건법 시행령을 일부 개정해 산후조리원 감염 관리 규정을 강화한 상태다. 감염 또는 질병이 의심되는 산후조리원 종사자는 즉각 격리 조치하고, 격리와 환자 발생 등 보고를 이행하지 않으면 행정처분을 내린다. 사망 사고가 발생하면 그곳을 폐쇄한다.
  • 생후 90일…정성호♥경맑음 다섯째 아들 안타까운 소식

    생후 90일…정성호♥경맑음 다섯째 아들 안타까운 소식

    최근 다섯째를 품에 안은 정성호·경맑음 부부가 가슴 철렁한 일을 겪었다. 생후 90일이 채 안 된 막내아들이 갑작스럽게 고열을 호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것이다. 경맑음은 7일 인스타그램에 장문의 글을 게재했다. 그는 “열이 펄펄 난 하늘이(막내아들)를 데리고 대학병원 응급실로 뛰었다. 90일이 안 된 신생아라서 절차대로 뇌수막염, 요로감염 등 모든 검사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이어 “응급실에서 검사방법을 듣고 눈물 콧물이 쏟아졌다. 피검사를 하는 작은 아이를 보는데 마스크가 눈물에 다 젖었다”며 “(의사 선생님의) 링거 오더가 떨어졌지만, 도저히 주삿바늘이 꽂혀있는 하늘이를 볼 자신이 없었다. 응급실 밖에서 발을 동동거리는 아빠(정성호)도 눈물을 주르륵 흘렸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그는 “오빠(정성호)가 ‘네가 아프면 안 된다’고 해서 링거를 맞을 겸 병원에 갔더니 코로나19에 확진됐다는 말을 들었다”며 그제야 근육통 등 몸의 이상을 알아챘다고 밝혔다. 그런 상황에도 자신보다 아이에 대한 걱정이 먼저였던 경맑음은 “모유수유를 못할까 봐 또 얼마나 눈물이 났는지 모른다”며 속상한 마음을 드러냈다. 경맑음은 회복 중인 아들을 향해 “코로나라서 열이 났구나. 그래서 하늘이가 아팠구나. 하늘아, 잘하고 있어. 잘 이겨내 주고 있어. 이제 깨끗이 낫자”라며 “이겨내 줘서 고맙고 사랑한다”고 말했다.
  • 아내·불륜남 아이 거부한 남편…처벌 면했지만 “우울증으로 곧 퇴사”

    아내·불륜남 아이 거부한 남편…처벌 면했지만 “우울증으로 곧 퇴사”

    이혼 소송 중인 아내가 외도로 낳은 신생아를 돌보지 않았다는 이유로 경찰 조사까지 받았던 40대 남성이 자신의 근황을 전했다. 지난 7일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상간남의 아이까지…(중간후기글)’이라는 제목의 게시물이 올라왔다. 작성자 A씨는 지난달 8일 ‘상간남 아이까지 제 가족입니까?’라는 글을 올려 자신의 사연을 털어놓은 인물이다. 해당 글에서 A씨는 “혼자 감당하기 어렵고 혹시나 제가 잘못되면 ‘우리 아이들 얼굴을 어떻게 볼까’ 등의 각종 이상한 생각과 고민, 스트레스에 우울하고 억울한 상황이었다”면서 “하지만 제 사연이 언론에 전해지고 나서 많은 분들의 격려와 위로를 받았고 정말 힘이 되고 기운이 났다. 진심으로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자신의 근황에 대해 A씨는 “우울증 같은 증상이 있어서 회사는 3월 말일부로 그만두기로 했다”면서 “일적으로 실수를 안하던 부분도 계속 실수를 하는 것 같고 계속 멍때리고 있다. 조금 쉬어야 할 것 같다”고 했다. A씨는 아동유기죄 혐의는 무혐의를 받았지만 여전히 불안하다고 호소했다. 그는 “경찰에서는 아동유기죄로 인한 혐의는 무혐의가 나왔다”면서 “현재 유니세프에서 소개해준 변호사님이 친생부인의 소를 지난 3일 청주지방법원에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친생부인의 소’란 친자관계를 부인한다는 내용의 법적 행위다. 이게 받아들여지면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가 직권으로 아이 이름을 짓고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가족관계증명부에는 친모 이름만 올라가게 된다. A씨는 “재판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아무도 모르기 때문에 사실 불안하다”면서 “책임을 져야 하는 사람이 책임을 져야하는데 이렇게 종결이 된다면 결국 피해자만 고통받는 것”이라고 토로했다. ●“상간남 아이가 제 가족?”…민법 제844조 뭐길래 이번 사연의 시작은 지난해 1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지난해 11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산모가 아이를 출산한 후 숨졌다. 산모의 남편 A씨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거부했다. 이혼 소송 중이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법적인 아버지는 A씨였다. 민법 제844조에 따르면 아내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 또한 혼인이 성립한 날부터 200일 후에 출생한 자녀는 혼인 중에 임신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혼인 중 불륜관계를 통해 아이를 임신했다 하더라도, 혼인관계인 배우자의 ‘법적 자녀’로 본다. ‘생물학적 아버지’는 친자식이 아닌 것을 안 배우자가 이혼 후 ‘친생부인의 소’를 통해 법적인 관계를 끊은 뒤에야 아이를 데려올 수 있다. 이에 산부인과는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신생아를 데려가지 않는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신고했다. 경찰은 이후 A씨를 상대로 조사하고, 사회복지 전문가 의견과 수사심의위원회 법률 자문을 구했다. 이를 종합해 지난 6일 경찰은 A씨를 불입건 처리하고 사건을 종결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률상 아버지는 영아에 대한 법적 보호자가 맞다”라면서도 “이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사안으로 A씨에 대한 법적 책임을 넘어 영아의 보호부분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영아가 친자가 아님을 배우자의 가출신고 이력, 의료 진료기록, 유전자 검사 등으로 명확히 알고 있어 유기 및 방임의 고의가 있다고 볼수 없다”며 “특히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로 심적고통을 안고 세 아이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A씨에게 이 아이의 법적보호의무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A씨는 청주지방법원에 친자 관계를 부인하는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한 상태다. 이를 법원이 수용하면 해당 지자체인 청주시가 직권으로 아이에 대한 출생신고를 할 수 있다. 현재 아이는 청주시가 학대 아동 쉼터에서 돌보고 있다.
  •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저출산·고령화 대응 대책을 세우고 280조원의 관련 재원을 쏟아부은 지난 16년 동안 우리의 시선은 인구 피라미드의 아랫부분을 향해 있었다. 노인이 늘어나는 만큼 아이가 늘어나면 된다는 생각이 낳은 결과다. 인구 피라미드라는 ‘숲’(규모)의 모양을 유지하겠다고 숲을 이루는 ‘나무’(연령별 정책) 하나하나를 간과한 꼴이다. 실상 격변은 인구 피라미드 윗부분에서 일어나고 있었다. 한 해 90만~100만명씩 태어나 정규교육을 받은 세대가 활력 넘치는 ‘액티브 시니어’로 재편되는 모습 같은 것을 놓쳤을 뿐이다. 고령 근로자의 증가, 빈집이 늘어나는 현상에도 둔감했다. 정년연장, 평생교육, 고령자 계속고용 논의 등이 무르익지 못한 것은 이처럼 중장년 변화에 둔감했던 탓이 크다. 신생아, 청년, 중년, 노인까지 모두 아우르는 인구 읽기를 시도한다.이미 인구 순감소가 시작됐지만 ‘인구절벽’ 체감 시기는 유예되는 경향이 있다. 올해 지방대 미달 사태를 통해 학령인구 감소를 실감했듯이 생산 현장에서 사람 구하기가 어려워지고 사회적 부양비용이 급격하게 오를 때 인구감소를 깨닫는다면 대응 방안 마련에 어려움을 겪을 수도 있다.
  •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인구가 모든 것의 모든 것이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이 0.78명에 도달했다. 신생아 숫자로는 25만명 이하다. ‘출생아 20만명 시대’는 앞으로 10년 정도 이어질 전망이다. 이 시기는 한 해 90만~100만명이 태어난 1차 베이비붐세대(1955~64년생)가 65세 이상이 되는 시기와 겹친다. 이후로도 2차 베이비붐세대(65~74년생) 막내인 1974년생이 65세가 되는 2039년까지 매년 60만명 안팎의 노인 인구가 새로 탄생한다. 그 기간 한국인의 삶에는 어떤 변화가 생길까. 핵가족을 이루는 신생아 수가 주는 대신 고령 성인 숫자가 늘면서 ‘4인가족’ 시대는 저물 전망이다. 저출생 세대는 이미 ‘어린이집→학교→대학→병역→채용’의 단계마다 미달 사태를 일으키기 시작했다. 농촌에서 먼저 시작한 고령화는 도시까지 영향력을 금세 확장할 예정이다. 그 밖의 삶의 변화들을 그려 봤다.국내 인구는 2019년 정점을 찍고 감소세로 돌아섰다. 인구가 소비력을 키워 잠재성장률까지 끌어올리는 ‘인구의 힘’에 대한 기대가 줄고 있다. 삼각형 모양 인구피라미드를 그렸던 한 세대(30년) 전 한국은 ‘3저 호황’을 누렸다. 30년 후 역삼각형 인구피라미드 시대엔 어떤 일이 일어날까.
  • 세계에서 가장 빨리 나온 쌍둥이 조산아 ‘0% 가능성’ 뚫고 첫 돌 맞아

    세계에서 가장 빨리 나온 쌍둥이 조산아 ‘0% 가능성’ 뚫고 첫 돌 맞아

    임신 22주만에 태어나 기네스 세계 기록을 세운 캐나다의 쌍둥이 남매가 ‘생존 가능성 0%’의 예측을 깨고 첫 돌을 맞이했다고 BBC 방송이 7일 보도했다. 캐나다 온타리오에서 임신 만 22주만인 지난해 3월 4일 태어난 남매 중 누나 아디아 라엘린 나다라자의 몸무게는 330g, 23분 늦게 태어난 남동생 아드리알 루카 나다라자는 420g이었다. 쌍둥이 엄마는 임신 21주 5일째 되는 날 산통이 시작돼 산부인과 의사들로부터 “아기의 생존 가능성이 0%”라는 얘기를 듣고 충격에 빠졌다. 만 22주가 되는 날에 출산에 성공한 쌍둥이 남매는 기적적으로 살아남았다. 대부분의 병원이 너무 빨리 태어난 쌍둥이의 소생 가능성이 낮다며 치료를 거부했다. 뇌출혈, 패혈증 등의 합병증 진단을 받은 남매는 신생아 중환자실에서 6개월동안 집중 치료를 받았다. 아드리알은 태어난 지 2주 만에 장 천공이 발생해 온몸에 염증이 생기는 등 생사의 고비를 몇번이나 넘겼지만 무사히 퇴원했을 정도로 건강을 되찾았고, 지난 4일 첫 돌을 맞았다. 이들 쌍둥이의 기록은 종전 기네스 기록을 하루 앞선다. 임신기간은 통상 마지막 월경의 첫날로부터 40주(280여일)가 걸린다. 이 아이는 18주 일찍 출생한 셈이다. 쌍둥이에 국한하지 않으면 세계에서 가장 빨리 출생한 조산아 기록은 2020년 7월에 태어난 미국 아기가 보유하고 있다고 기네스는 전했다. 이 아기의 엄마는 임신 21주 하루 만에 출산에 성공했다.
  • 불륜남 아이 돌보지 않은 남편, 형사책임 면해

    별거 중인 아내가 바람을 피워 낳은 신생아를 친부가 아니라는 이유로 돌보지 않다가 경찰 조사를 받던 40대 가장이 족쇄를 벗게 됐다. 충북경찰청은 아동 학대(혼외자 인수거부) 혐의로 조사하던 40대 A씨를 불입건 처리하고 사건을 종결했다고 6일 밝혔다. 경찰은 ‘혼인 중 임신한 자녀를 남편의 아이로 추정한다’는 민법 조항에 따라 이 아이의 법적인 아버지를 A씨로 봤다. 그러나 이 아이가 친자가 아니라는 점을 A씨가 이미 알고 있었고 아내의 부정한 행위로 심적 고통을 받았다는 점에서 법적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A씨는 지난 3일 청주지방법원에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했다. 이를 법원이 수용하면 청주시가 직권으로 이 아이에 대한 출생 신고를 할 수 있는 길이 열린다. 출생신고가 이뤄지면 양육시설이나 위탁가정에서 보살핌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 아이는 지난해 11월 16일 청주 모 산부인과에서 태어났다. 하지만 산모가 출산 이후 숨지면서 사건이 불거졌다.
  • “여섯째 아이 출산” 예산 40대 부부, 지원금 3000만원 받는다

    “여섯째 아이 출산” 예산 40대 부부, 지원금 3000만원 받는다

    저출산이 한국의 심각한 문제로 떠오른 가운데, 충남 예산에서 여섯째 아기를 출산한 가정이 있어 눈길을 끈다. 6일 예산군에 따르면 지난 2일 예산읍 창신로에 거주하는 최재연(42)‧최윤아(42) 부부가 여섯째 아이(남아)를 얻었다. 신생아의 몸무게는 3.53㎏으로 산모와 아이 모두 건강한 상태다. 군은 최씨 가정에 3000만원의 출산육아지원금을 연 600만원씩 5년에 걸쳐 지급하고, 200만원 상당의 ‘첫만남 이용권’ 바우처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 산모도우미 서비스(최대 20일)와 생후 24개월까지 월 8만원의 기저귀와 로타 바이러스 예방접종(최대 25만원), 다자녀 맘 건강관리비(본인부담금 최대 20만원), 영양플러스 식품 등을 지원한다. 예산군의 지난해 출생아 수는 총 231명으로 2021년 대비 16명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출생아 수는 ▲2019년 296명 ▲2020년 254명 ▲2021년 215명으로 꾸준한 감소했으나 지난해엔 231명으로 16명이 증가했다. 합계출산율도 2021년 0.78명 대비 0.83명으로 증가했다. 충남 0.91명보다는 낮으나 전국 0.78명보다는 높은 수치다. 최재구 군수는 “지난해 우리 군 출산율이 증가하고 관내 다복한 가정에서 여섯째 아이가 태어난 것을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앞으로도 아이 낳고 키우기 좋은 환경 조성에 나서겠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달 22일 통계청에서 발표한 ‘2022 인구동향조사 출생·사망통계 잠정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전년보다 0.03명 감소한 0.78명으로 1970년 통계 작성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꼴찌이자 평균의 절반에도 못 미치는 수준이다. 우리나라는 2013년부터 줄곧 OECD 국가 가운데 합계출산율 꼴찌를 기록하고 있다. 가장 최근 통계인 2020년 기준으로 합계출산율이 1명 미만인 나라는 한국뿐이었다.
  • 아내가 낳은 불륜남 아이 출생신고 거부한 남편 법적책임 묻지 않는다

    아내가 낳은 불륜남 아이 출생신고 거부한 남편 법적책임 묻지 않는다

    아내가 낳은 불륜남 아이의 출생신고를 거부해 아동학대 혐의로 신고를 당한 남성에게 법적 책임을 물을수 있을까. 충북경찰청은 아동학대의 고의 및 책임이 없어 입건하지 않고 사건을 종결처리했다고 6일 밝혔다. 이 사건을 정리하면 이렇다. 지난해 11월 청주의 한 산부인과에서 아이가 태어났다. 산모는 출산 후 숨졌다. 산모의 남편 A씨는 아이의 출생신고를 거부했다. 이혼소송중이던 아내가 다른 남자와의 사이에서 낳은 아이였기 때문이다. A씨 사정이 충분이 이해되지만 법적인 아버지는 A씨였다. 민법상 ‘아내가 혼인 중에 임신한 자녀는 남편의 자녀로 추정한다’는 조항 때문이다. 산부인과가 지난해 12월 아버지가 신생아를 데려가지 않는다며 아동학대 혐의로 A씨를 신고하면서 경찰이 어떤 결정을 내릴지에 관심이 모아졌다. 경찰은 진상 확인, 수사심의위원회 법률자문, 사회복지 전문가 의견 등을 종합해 아동학대 고의가 없고 책임을 묻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경찰 관계자는 “법률상 아버지는 영아에 대한 법적 보호자가 맞다”라며 “하지만 이 사건은 매우 이례적인 사안으로 A씨에 대한 법적 책임을 넘어 영아의 보호부분도 함께 고려했다”고 밝혔다. 이어 “A씨가 영아가 친자가 아님을 배우자의 가출신고 이력, 의료 진료기록, 유전자 검사 등으로 명확히 알고 있어 유기 및 방임의 고의가 있다고 볼수 없다”며 “특히 배우자의 부정한 행위로 심적고통을 안고 세 아이의 보호자 역할을 하고 있는 A씨에게 이 아이의 법적보호의무까지 기대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현재 청주시는 영아를 학대아동쉼터에 인계하고 기초생활 수급자로 지정하는 등 관심을 쏟고 있다. A씨는 지난 3일 청주지방법원에 친생부인의 소를 제기했다. 이를 법원이 수용하면 청주시가 출생신고를 할수 있다. 가족관계증명부에는 친모 이름만 올라가게 된다.
  • 출산 절벽 日…“연애 기피 청년이 문제” 정치인 막말

    출산 절벽 日…“연애 기피 청년이 문제” 정치인 막말

    일본에서 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가 79만 728명을 기록했다. 출생아 수가 사상 처음 80만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저출산 문제에 대한 당국의 고민이 깊어지는 가운데, 한 정치인이 출산율 하락 원인으로 ‘연애력 저하’를 꼽아 비난받고 있다. 28일 일본 마이니치 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자민당 소속 이시다 나리세 미에현 의원은 지난달 24일 지역 의회에서 저출산 대책을 논의하던 중 ‘연애력’이라는 단어를 언급했다. 그는 “젊은 세대가 아이를 낳지 않는 건 돈이 들어서가 아니다”라면서 “결혼 전에 연애를 기피하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저출산 장려책의 일환으로 미혼 남녀의 맞선을 주선하는 등의 정책을 펼치고 있지만, 문제는 ‘연애력’이 매우 약해지고 있다는 점”이라면서 “젊은이들의 ‘로맨틱 지수’를 측정해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만 이시다 의원은 ‘연애력’이 무엇인지, ‘로맨틱 지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지, 연애력과 출산율이 어떤 상관관계가 있는지 등에 대해선 말하지 않았다. 해당 발언을 두고 현티 네티즌들은 “저출산 문제를 개인의 책임으로 돌렸다”며 비판했다. 일본의 독신 연구가 아라카와 카즈히사는 ‘연애력을 높여도 출생률은 내려간다’는 제목의 칼럼을 내고 “저출산은 혼인 감소와 연계되는 것이기에 이러한 관점에서 젊은이의 결혼 지원을 하려는 생각에는 찬성한다”면서도 “결혼이나 출산율은 젊은이들의 연애력과는 상관없다”고 강조했다. ● 늙어가는 일본…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 인구 1억 2000만명의 일본은 급격히 늙어가고 있다. 베이비붐 시기였던 1973년에 태어난 아이는 209만명에 달했지만, 지난해 신생아는 80만명에도 미치지 못했다. 일본 국립사회보장 인구문제연구소는 2034년에 일본인 신생아 수가 76만 명대일 것으로 전망했지만 이보다 12년 빠른 지난해 이미 이 수준에 도달한 것이다. 출생률과 사망률에 큰 변화가 없다면 2053년에는 인구가 1억 명 아래로 떨어지고 2065년에는 8800만 명으로 급감하게 된다. 저출산의 이유는 한국과 크게 다르지 않다. 아사히신문 등은 경제적 불안정성이 커진 사회에서 젊은 층이 결혼과 임신을 꺼리게 된 것이 주된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는 신년 기자회견에서 저출산 문제를 더는 미룰 수 없는 매우 중요한 현안으로 꼽았다. 기시다 총리는 “신생아 수가 7년 연속 감소하는 위기 상황으로 저출산 경향을 반전시키기 위해 육아 정책을 진행해 가겠다”면서 아동수당을 중심으로 한 경제적 지원 강화, 육아 가정 대상 서비스 확충, 근무 방식 개혁을 중점 과제로 제시했다.
  •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청년의 불안감… 문제는 ‘수도권 쏠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낳다 보면 거지꼴 못 면한다’는 청년의 불안감… 문제는 ‘수도권 쏠림’ [마강래의 함께 살아가는 땅]

    0.78명으로 추락한 합계출산율OECD평균의 절반 안되는 ‘꼴찌’20년 후면 세계서 ‘가장 늙은 국가’경제 활력 잃고 높은 세금 불가피日인기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상상 치부하기에는 절절한 공감살려 몰리는 ‘수도권 쏠림’ 악순환육아수당과 출산보조금 준다고출산율 높이는 데 별 도움 안 돼‘사회경제적 환경’부터 개선해야 내 주변엔 우리의 미래를 밝게 전망하는 이들보다 어둡게 보는 이들이 더 많다. 일부는 높은 물가가 한동안 지속돼 내수가 위축될 것이라 말한다. 또 다른 이들은 글로벌 경기침체로 수출이 부진해 경기침체가 올 것이라 말한다. 하지만 이런 위기 속에서도 조그만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는 건 돌고 도는 ‘사이클’이 있기 때문이다. 마치 사계절이 순환하듯이 봄을 지나 여름과 가을을 보내면 겨울이 오고, 또다시 봄을 맞는다. 인생도 얼추 비슷하다. 좋은 시절을 지나 어려운 때를 맞고, 어려운 시절을 견디면 더 성숙해진 자신을 발견하기도 한다.우리가 정말 두려워해야 하는 건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한 방향의 흐름이다. 일명 ‘악순환의 고리’다. 경기가 나빠지면 많은 이들이 생활에 어려움을 겪는다. 빚이 늘면 이자도 는다. 이자가 커지면 생활비가 적어지고 이를 충당을 위해 더 많은 은행 빚을 내야 한다. 이 고리를 끊지 못하면 어느 시점에선 무너진다. 이건 개인에게만 국한되는 문제는 아니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악순환의 흐름을 막지 못하면 쓰러지는 건 시간문제다. 지금 이 순간에도 우리나라를 무너뜨릴 수 있는 거대한 한 방향의 흐름이 있다. 바로 ‘아이를 낳지 않는 현상’이다. 오래전부터 전개돼 온 저출산의 흐름을 이해하기 위해 잠시 60년 전으로 돌아가 보자. 1960년엔 합계출산율이 6명에 달했다. 당시 남녀의 평균 초혼 연령은 각각 25세와 22세 정도. 부부가 평생 6명의 아이를 낳으려면 20대의 젊은 시절을 애 낳고 기르고를 반복해야 했다. 1960년대 초 정부의 산아제한 캠페인에 삽입됐던 광고를 보자. “똑딱하는 이 순간 지구에는 3명씩의 새로운 생명이 자꾸 태어나고 있습니다. 인구 증가율로는 우리나라가 어느 나라보다도 앞서서 거의 폭발적인 것입니다. 해마다 대구시만 한 인구가 늘고 있어 100년 후면은 6억 인구가 됩니다. 그러나 우리가 먹고 살 땅도 똑딱하는 순간마다 자꾸 늘어야 할 텐데 그렇진 않구요. …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 당시 정부는 ‘적게 낳는 게 모두가 살길’임을 천명하며 가족계획을 발표했다. 국가가 팔을 걷어붙이고 한 가정에 가장 ‘알맞은 가족수’를 지정해 주었다. 말이 가족계획이지 이건 인구계획이었다. 이후 출산율은 주야장천 내려갔다. 1970년엔 4.53명에서 1980년 2.82명으로 줄었다. 이후에도 정부는 가족계획을 밀어붙였다. 1977년에는 정관수술을 받은 사람들에게 아파트 청약 시 우선권도 줬다. 서울의 대표적 고가 아파트인 반포주공아파트는 청약을 위한 정관수술이 화제가 되며 ‘고자 아파트’라는 놀림도 받았다. 1984년엔 합계출산율이 1.74로 내려가고 ‘2명’이 깨지며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의 평균 아래로 내려갔다. 2명은 인구가 대체될 수 있는 최소한의 수치다. 출산율이 이 수치보다 낮으면 인구는 줄어든다. 출산율 하락에는 다양한 요인이 영향을 준다. 앞선 예처럼 정부의 인구정책도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 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사회에서도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한 개인이 경쟁력을 갖추도록 교육하려면 너무나 긴 시간과 비용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노동시장의 여성 참여율도 출산율에 영향을 준다. 교육 수준과 여성의 노동참여율이 높아질수록 출산율이 낮아지는 경향이 있다. OECD 국가들도 1980년에 2.25명에서 2020년 1.59명으로 출산율이 서서히 낮아졌다. 하지만 같은 기간 우리나라는 2.82명에서 0.84명으로 대폭 줄었다. 그리고 얼마 전 발표된 합계출산율은 0.78명이었다.OECD 국가 평균 출산율의 반토막 정도다. 전 세계 꼴찌였는데, 이제는 압도적인 꼴찌가 됐다. 이건 우리 사회가 뭔가 잘못돼도 한참 잘못됐다는 걸 의미한다.●‘종족보존’ 압도한 ‘자기보존’ 욕구 모든 살아 있는 생명체는 ‘자기보존’뿐만 아니라 ‘종족보존’의 욕구가 있다. 리처드 도킨스가 ‘이기적 유전자’를 통해 말했던 것처럼 인류가 지금까지 생존할 수 있었던 건 유전자에 각인된 ‘생명 의지’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과 같은 합계출산율이 지속되면 우리나라 인구는 소멸한다. 지금처럼 종족보존 욕구가 나타나지 않는 건 본인부터 살아남아야 하는 ‘자기보존’ 욕구가 압도해 버렸기 때문이다. 자기를 보존하기 위해 너무 많은 시간과 비용을 소모하면 상대적으로 ‘종족보존’을 위해 쓸 에너지가 남지 않는다. 우리나라의 출산율 하락이 ‘공포 스토리’에 가까운 건 전 세계에서 가장 심각한 ‘출산율 하락’이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는 베이비붐세대(1955년부터 1974년에 태어난 세대)의 ‘고령인구 편입’과 맞물려 진행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제 신생아가 태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나라의 3분의1 정도를 차지하고 있는 거대 인구 계층인 베이비붐세대가 65세 이상 고령인구로 편입되기 시작했다. 앞으로 20년간 매해 60만~80만명의 인구가 고령자로 편입된다. 그러면 지금부터 20년 후의 미래는? 쉽게 그려 볼 수 있다. 인구학자 조영태 교수가 강조하지 않았는가. 20년 정도의 인구변화는 비교적 정확히 예측할 수 있기에 인구변화에 따른 사회변화도 어느 정도 예측이 가능하다고. 그렇다. 20년 후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는 건 ‘정해진 미래’다. 혹자는 고령화가 우리나라의 문제만은 아니지 않겠냐고 반문할 수도 있겠다. 전 세계에서 가장 고령자 비중이 높은 나라인 일본과 이탈리아를 보자. 2022년 현재 우리나라의 고령자 비중은 17.5% 정도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29.9%, 24.1%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고령화된 사회다. 문제는 지금이 아니다. 앞으로가 문제다.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너무 빠르다. 유엔에서 발표한 인구 예측 결과를 보자. 2045년 정도, 그러니까 앞으로 20년 후면 우리나라는 고령화 측면에서 일본과 이탈리아를 앞서게 된다. 앞으로 20년 후면 전 세계에서 가장 늙은 국가가 되는 것이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고령화율이 2045년을 넘어서도 계속 증가한다는 점이다. 일본과 이탈리아는 2045년을 넘어서면서 고령자 비중이 38% 정도에 수렴하는 경향을 보인다. 우리나라는 2080년 초 정도에 47% 정도를 찍고 이후에는 45%에 수렴하는 것으로 예측됐다.●복지비용도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 앞으로 어떤 일이 일어날까? 그리 복잡한 계산이 필요하지 않다. 생산가능인구가 줄어드니 경제는 활력을 잃을 것이다. 줄어든 생산가능인구가 더 많은 세금을 내야 하니 이들의 소비력은 낮아질 것이다. 고령자로 가득한 사회에서 태어나는 건 축복이 아닐 수 있다. 복지비용 또한 천문학적으로 늘어날 것이다. 2022년 기준으로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사회복지’ 분야 지출 비중은 15% 정도로 OECD 평균(21%)에 비해 크게 낮다. 코로나19로 인해 예전보다 예산이 크게 늘긴 했지만, 아직도 OECD 국가 중 꼴찌에 가깝다. OECD 국가 평균 정도까지만이라도 복지비용을 끌어올릴 수 있을까? 앞으로의 인구 구조 변화를 고려하건대 쉽지는 않을 것이다. 새로 태어나는 이들보다 더 걱정되는 건 오래 사는 이들이다. 젊은이들이 더이상 노인을 부양하지 않겠다고 들고일어날 가능성이 커졌다. 장수는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리스크로 작용할 것이다. 그럼 어떻게 해야 하는가. 고령화를 촉진하는 표면적인 이유는 두 가지다. 하나는 ‘애가 적게 태어난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예전보다 오래 산다는 것’이다. 하지만 고령화 충격을 흡수할 큰 방향은 애를 더 낳는 것 한 가지뿐이다. 노인이 오래 살지 못하도록 정책을 펼 순 없지 않은가. 하지만 고령화가 정말 심각해지면 이런 말도 안 되는 소리가 우리의 상상 속에 들어오기도 한다. 고령자 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일찌감치 대두된 일본에서 베스트셀러에 오른 소설 ‘70세 사망법안, 가결’에서의 상황 설정을 보자. “이에 따라 이 나라 국적을 지닌 자는 누구나 70세가 되는 생일로부터 30일 이내에 반드시 죽어야 한다. … 정부 추산에 따르면 이 법안이 시행되면 고령화에 부수되는 국가 재정의 파탄이 일시에 해소된다고 한다.” 이 책이 가슴을 아프게 하는 건 소설 속 젊은이들과 노인들의 고통이 너무나도 공감된다는 점이다.●도시·지방 모두의 삶이 팍팍해져 지금 우리에게 가장 중요한 과제는 출산율이 낮아지는 근본적인 이유를 살피는 것이다. 많은 전문가가 이구동성으로 얘기하지만 애를 낳지 않는 이유는 ‘젊은이들이 불안해하기’ 때문이다. 불안감은 팍팍한 현실 속에서 오는 것이고 이런 현실을 만든 주요 원인 중 하나는 ‘수도권 쏠림 현상’이다. 공간 쏠림 현상은 밀도가 높아지는 쪽과 밀도가 낮아지는 쪽 모두 청년들의 삶을 팍팍하게 만든다. 밀도가 높아질수록 한정된 자원을 향한 경쟁의 강도는 높아진다. 한정된 공간에 인구가 모여들면 수요가 커진다. 집값이 뛸 수밖에 없다. 높아지는 집값을 목도한 젊은이들은 살아남기 위한 전략을 짜야 한다. 연애를 포기한다. 결혼을 포기하거나 미룬다. 출산율이 낮아질 수밖에 없다. 최근 저명 학술지인 ‘아메리칸 사이콜로지스트’에 ‘인구밀도’와 ‘출산율’의 관계에 관한 연구 결과가 실렸다. 이 연구는 174개국을 대상으로 1950년 이후 69년 동안 인구밀도가 출산율에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를 살폈다. 연구 결과는 언론의 집중적인 관심을 받았다. 저자인 로텔라는 한 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다음과 같이 말했다. “우리 연구에 따르면 출산율이 감소하고 있는 이유 중 하나는 사람들이 인구밀도가 높은 도시에 살기 위해 농촌을 떠나고 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 출산율에 관한 논의에서 인구밀도는 종종 제외되는데 이 연구가 정책 입안자, 기관, 또는 모든 이해관계자가 인구구조 변동을 계획할 때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물론 인구밀도가 출산율에 부정적 효과만을 주는 건 아니다. 인구와 산업이 집중된 곳이라야 기업은 집적의 이익을 누릴 수 있다. 사람이든 기업이든 서로 가까이 있어야 지식도 빠르게 공유되고 주변의 도로, 편의시설 등의 인프라도 함께 쓸 수 있다. 협업뿐만 아니라 분업도 가능해진다. 이를 통해 기업은 생산성을 높일 수 있다. 기업이 와서 좋은 일자리를 제공하면 근로자들의 소득수준이 높아진다. 소득수준이 높아지면 출산율도 늘어난다. 하지만 밀도가 너무 낮아지게 되면 이러한 집적의 이익이 사라지게 된다. 이게 바로 우리나라 지방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이다. 지금도 인구 감소 지역의 악전고투를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인구가 줄어들면 병원이 버틸 수 없다. 영화관도 사라진다. 그러면 인구는 또 빠져나간다. 그러면 대도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영화관이나 프랜차이즈 커피숍도 들어올 수 없다. 출산율 하락의 원인은 ‘살아남기 힘든 환경’과 이를 바라보는 ‘청년들의 불안감’이기 때문이다. 이를 외면한 아동수당, 육아수당, 출산보조금 등의 정책은 출산율을 높이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그러니 불안감을 조성하는 사회경제적 환경을 고쳐야 한다. 서은국 교수는 ‘행복의 진화’라는 책을 통해 ‘삶의 궁극적 목적은 행복이 아니라 생존하는 것’임을 강조했다. 행복한 자가 생존 확률이 높기에 인류는 행복을 좇고 있다는 것이다. 책에서 가장 마음에 와닿았던 구절을 인용해 본다. “호모사피엔스 중 일부만이 우리의 조상이 되었는데, 그들은 목숨 걸고 사냥을 하고 기회가 생길 때마다 짝짓기에 힘쓴 자들이다. 무엇을 위해? 삶의 의미를 찾아서? 자아성취? 아니다. 고기를 씹을 때, 이성과 살이 닿을 때, 한마디로 느낌이 완전 ‘굿’이었기 때문이다. 우리의 조상이 된 자들은 이 강렬한 기분을 느끼고 또 느끼기 위해 일평생 사냥과 이성 찾기에 전념했다. 이 과정에서 그들은 자신의 유전자를 남기게 된다.” 작금의 청년들은 연애와 결혼, 심지어는 자녀 출산이 자신의 생존에 걸림돌이 되고 있다는 걸 느끼고 있는 듯하다. ‘덮어 놓고 낳다 보면 거지꼴을 못 면한다!’는 60년대의 캠페인 구호가 현재를 살고 있는 청년들이 품고 있는 생각이 아닐까 싶다. 생존을 위해 일자리를 찾아 청년들은 수도권으로 향하고 있다. 이들의 이동은 더 행복해지기 위해서가 아니라 덜 불행해지기 위한 선택의 결과다. 살아남기 위해 수도권으로 거처를 옮기고, 결혼과 아이를 포기한 청년들을 어느 누가 탓할 수 있겠는가. 많은 젊은이가 ‘나의 삶이 자식 세대에서 재현되는 걸 보는 것도 고통일 것’이라 말하고 있다. 이제 우리는 청년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은 불안감의 실체를 대면해야 한다. 불안감을 만드는 환경적 조건을 살펴야 한다. 하루하루가 위태로운 이들에게 2세를 강요한 건 나라가 할 짓이 아니다. 중앙대 도시계획부동산학과 교수
  • 튀르키예 기사 진정성 느껴져… 산발적 통계 모아 임팩트 더했으면

    튀르키예 기사 진정성 느껴져… 산발적 통계 모아 임팩트 더했으면

    서울신문 독자권익위원회는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제159차 회의를 열고 2월 한 달간 서울신문 보도에 대해 논의했다. 회의에는 김영석(연세대 언론영상학부 명예교수) 위원장과 정일권(광운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재희(김재희법률사무소 대표변호사), 허진재(한국갤럽 이사), 최승필(한국외대 법학대학원 교수), 이재현(이화여대 커뮤니케이션미디어대학원 석사과정) 위원이 참석했다. 위원들은 강진으로 큰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 현지 취재 기사에서 현장감과 진정성을 느꼈다고 평가했다. 저출산과 여성 관련 기사를 포함한 기사에서 통계나 사실을 단순 전달하기보다는 성실한 추가 취재 내용을 담은 분석·기획 기사를 써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다음은 위원들의 주요 의견이다.●‘특파원 리포트’ 현지 신문 전달뿐 허진재 ‘곽소영 기자의 튀르키예 참사 현장을 가다’는 피해자들과 조력자들의 살아 있는 목소리를 통해 현장감을 생생하게 전해준 좋은 기사였다. 기자 파견 자체를 결정한 데스크와 위험을 무릅쓴 기자에게 감사의 말씀을 전하고 싶다. 이재현 튀르키예 대지진 관련 기사는 실제 발로 뛰어 취재한 것이 드러나는 기사다. 현장감 있는 세세한 내용으로 진정성과 함께 여러 감정을 느끼게 한다. 기자의 역할과 필요성을 보여 준 기사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평소 국제 분야 보도는 튀르키예 기사와 대조적이다. 7일자 16면 ‘특파원 생생 리포트’는 기사의 정보원이 대부분 ‘현지 매체에 따르면’ 등으로 처리돼 현지 신문 전달 리포트 아닌가 생각했다. 튀르키예 보도처럼 생생함을 전달할 수 있는 노력을 해 줬으면 한다. 서울신문은 또 2월 한 달 동안 후속보도에 충실했다. 17일 대구 지하철 참사 20주기 기사를 통해 아직까지 트라우마를 안고 사는 피해자들의 이야기를 하면서 정부 대응이 20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았다는 점을 비판했다. 27일 홍수 피해 후속보도에서는 주거공간에서 비롯된 트라우마에 대해 실태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을 지적했다. 지난 주제라고 해서 지나치지 않고 후속보도로 언론이 사각지대를 발굴해 내는 모습을 보여 줬다고 생각한다. 김재희 2월 기사를 전체적으로 봤을 때 저출산과 여성 관련 통계 보고서, 포럼 등에 대해 작성한 기사가 많았다. 심지어 해당 기사를 1면으로 올린 것도 두 번이다. 그럼에도 아쉬웠던 것은 기획이 아니라 일방적인 전달의 단발성 보도라는 점이다. 통계나 발표를 여러 차례 있는 그대로 전달하는 것보다는 심층 분석한 기획기사로 서울신문만의 차별성을 부각했으면 한다. 법조 기사와 관련해서는 전문가 의견을 익명 처리해 신뢰도가 떨어진다는 것을 가장 많이 지적해 왔다. 곽상도 전 의원 무죄 판결 기사에서는 이 같은 문제가 개선됐다. 국민의 법 감정을 잘 반영했고 법조계, 시민단체, 정치계, 일반시민의 다양한 의견을 통해 판결의 문제를 다각도로 분석했다. 정일권 25일자 ‘챗GPT가 써 준 칼럼’ 기사에서 사회부 차장은 ‘인공지능(AI)이 써 준 글은 뚜렷한 시각이랄 것이 없었다’, ‘황희정승식 진단이 전부였다’고 평가했다. 서울신문의 많은 기사와 차이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치면 기사 대부분이 그렇지는 않은지 챗GPT를 보면서 스스로를 돌아보는 계기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법안의 국회 계류 기사에는 왜 계류 중인지 분석이 없다. 세미나 취재 기사에는 세미나 내용이 없고 참가 정치인의 발언만 있다. 국가기관의 자료 기사도 취재 내용을 먼저 적고 마지막에 공적 데이터를 써야 취재를 한 것으로 보이는데 사무실에 앉아 자료를 갈무리한 것 같은 기사는 임팩트가 적다. 현장 취재 내용을 적어야 AI와 다른 글을 쓸 수 있다. ●통계 단순 전달 넘어 분석 담아야 최승필 저출생과 관련해 27일자에 ‘“결혼·출산은 필수” 女 100명 중 4명뿐’이라는 제목의 ‘2022년 한국복지패널 조사·분석 보고서’ 기사가 있었다. 23일자 ‘출산율 0.78명 역대 최저, 바닥 모를 인구절벽’ 사설에는 윤석열 정부 출범 9개월이 지나서야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 첫 운영위 개최를 지적했다. 산발적으로 여러 날에 걸쳐 나오는데 모아 보면 좋은 내용으로 묶인다. 한꺼번에 모아서 정리해 주면 어떨까 싶다. 17일자 ‘서울대도 못 피한 의대 블랙홀…“반수 행렬에 코로나 전보다 휑”’ 기사와 21일 ‘정책 방향 비웃는 의대 쏠림, 반도체 인재난’ 사설도 마찬가지다. 서울신문이 좋은 기사의 글감을 잘 포착하는데 이것들을 완성된 형태로 활용하지 못하는 점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 김영석 반복적으로 나오는 얘기가 통계치를 기사화할 때 피상적인 제시 말고 통계가 어떤 근거에서 나왔고, 그것이 가진 의미를 실질적으로 해석해 주는 기사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또 부분 기사들의 공통 분모를 뽑아서 전체 사회에 이슈를 던질 수 있는 기획 능력을 발휘해 달라는 지적도 나왔다. 서울신문이 저출생, 의대 쏠림 현상 등 사회적 이슈와 같이 가는 문제를 기획이라는 이름으로 묶어 갈 때 사회적 임팩트가 클 뿐 아니라 서울신문은 다르다는 느낌을 줄 것이다. 챗GPT 보도와 관련해서는 다른 신문에서는 혁명적인 변화에 준비가 돼 있었다는 듯 터뜨린 반면 서울신문은 그러지 못했다. 뒤늦었다는 느낌이 들었다. 앞선 기술에 대해 끊임없이 팔로업하고 있으면서 다른 신문이 이야기하지 못하는 것을 이슈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과학기술의 시대다. 기술에 특별히 관심을 가져 달라. 허진재 한 달치 사설을 읽으면서 정리해 보니 2월에 신문이 발행된 것이 19일인데 그중 16일이 야당 비판 사설이었다. 건수로는 무려 19건이다. 여러 이슈의 중심에 야당이 있었고 그것을 지적하는 것이 신문의 사명이지만 균형이 맞지 않다는 생각을 한다. 반면 2월 한 달 동안 여당 관련 사설은 당권 경쟁에 관한 것 1건이었다. 정부 정책을 비판하는 사설은 별로 보이지 않았다. 정일권 사설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하는 잘못을 직접 말하지는 않았지만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빗대어 ‘과연 윤 대통령은 자유롭나’라고 지적한 것은 적절한 비판이었다. 이 대표의 팬덤을 얘기하면서 윤 대통령은 팬덤에 휩쓸리지 않나, ‘윤심’(윤 대통령의 의중)을 따라가는 여당을 보면서 이 대표의 마음을 따라가는 사람과 무슨 차이가 있나라고 짚어 준 부분은 현 정권에 대한 적절한 견제로 보인다. 이런 사설이 언론의 역할을 하고 있지 않나 생각한다. ●‘강행’ ‘무분별’ 등 용어 사용 주의해야 정일권 정치면 기사를 보면 부적절한 용어를 써서 편향성 시비를 일으킬 수 있는 부분이 눈에 띄었다. 어떤 언론이든 편향성을 띨 수 있지만 근거와 논리가 있어야 한다. 22일자 ‘야당 노란봉투법 강행’ 기사 제목에 ‘강행’ 용어 자체도 편향적인 것이다. 기사 내용 중에는 ‘파업 노동자에 대한 기업의 무분별한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법안’이라는 표현이 있는데 법의 내용은 손해배상 청구를 제한하는 것인데 ‘무분별’이라는 단어 하나를 사족으로 넣으면서 편향성을 보인 것이다. 이런 부분에서 균형을 잡는 데 신경을 써야 한다. 최승필 23일자 ‘25만 출생도 붕괴’라는 출산율 관련 기사를 보고 과연 이러한 출산율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치는지 개념이 잘 안 들어왔다. 다른 신문은 ‘한국 출산율 0.78, 서울 0.59 더 쇼크’, ‘텅 빈 신생아실 꽉 찬 장례식장’ 등으로 제목을 뽑았다. 이것이 좋다고는 할 수 없지만 (서울신문은) 25만이란 숫자만 던져 주니까 임팩트나 영향을 잘 모르겠다. 이를 고려해 제목을 생각하면 어떨까 싶다.
  • “저임금 여성 많고 남성 임금도 하락”… 日 신생아 첫 80만명 붕괴 [뉴스 분석]

    “저임금 여성 많고 남성 임금도 하락”… 日 신생아 첫 80만명 붕괴 [뉴스 분석]

    1년새 5%↓… 40년 만에 ‘반토막’日여성, 일·가사·육아 감당 한계저출산 속도 예상보다 10년 빨라보험료 인상 등 부담 가중 불가피기시다, 男육아참여 유도 추진에“교육비 경감 등 속도 완화 대책을” 일본에서 지난해 태어난 출생아 수가 처음으로 80만명 선이 깨진 것으로 집계되면서 일본에 비상이 걸렸다. 국가 소멸 위기까지 나오는 한국보다는 사정이 낫지만 일본 자체 추산보다 저출산 속도가 10년가량 빠르게 진행되면서 대책 마련을 위한 일본 내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이 지난달 28일 발표한 일본 출생아 수(속보치)는 전년 대비 5.1% 감소한 79만 9728명이었다. 80만명 선이 깨진 것은 일본이 관련 통계를 작성하기 시작한 1899년 이후 처음이다. 1일 요미우리신문은 “1982년 일본 출생아 수 151만 5000명에서 40년 만에 거의 반토막이 났다”고 분석했다. 이어 “연금 등 사회보장비만 현재 약 130조엔(약 1265조원)의 재원이 필요하며 미래 세대가 줄어들면 보험료 인상 등의 부담도 늘 수밖에 없다”고 짚었다. 일본의 저출산 속도가 기존 예측보다 급격히 빨라진 가장 큰 이유로는 ‘경제력 저하’가 꼽힌다. 임금은 오르지 않고 물가만 오르는 경제 현실에서 결혼하고 아이를 낳아 키우는 ‘미래’를 꿈꾸는 건 불안하다는 얘기다. 특히 코로나19가 확산한 2020년 이후 일본 사회의 불안감이 커지고 경제 심리도 어두워졌다. 2019년 60만건을 넘은 일본 내 혼인 건수는 2020년 52만 5000건, 2021년 50만 1000건으로 급감하다 지난해 51만 9823건으로 다소 회복됐지만 코로나19 이전으로 돌아가지는 않았다.일본 싱크탱크인 일본종합연구소의 후지나미 다쿠미 수석 선임연구원은 “일본 여성은 임금이 낮은 비정규직이 많고 일본 남성도 (실질) 임금이 하락해 온 상황”이라며 “특히 여성은 과거에 일과 가사, 육아를 모두 요구받아 왔지만 이제 한계치를 넘어서며 ‘아이를 키우며 생활하는 것은 도저히 무리’라고 인식한다”고 분석했다. 후생노동성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의 비정규직 여성 근로자 비율은 53.4%로 남성 비정규직 근로자(28.6%) 규모의 두 배 가까이 된다. 기시다 후미오 총리는 역대 최저 출생아 수 발표 후 기자들과 만나 “위기 상황”이라며 “저출산 현상을 반전시키기 위해 사회가 요구하는 육아 정책을 추진하는 게 중요하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이달 말까지 남성의 육아 참여를 촉구하는 근무 방식 개선과 전업주부의 보육원 이용 확대, 출산지원금 인상 등 저출산 종합 대책을 발표할 계획이다. 하지만 일본 사회에서 기시다 내각의 이러한 저출산 대책이 과거 대책을 재탕하는 수준에 그친다는 비판이 많다. 특히 근본적으로는 경제 성장을 해야 하지만 쉽지 않은 만큼 정책 방향을 저출산 속도를 완만히 낮추는 데 두고 이를 위한 묘안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임금이 오르지 않는 상황에서 자녀를 키울 때 가장 부담이 되는 교육비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는 이야기다. 후생노동성 관료 출신인 오오이즈미 히로코 전 중의원은 “교육비가 많이 들어 아이를 낳지 않겠다는 조사 결과가 많다”며 “차라리 교육비 부담을 덜어 주는 게 더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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