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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혈·심장병 딛고 「새생명 감사모임」

    ◎서울대·인천길병원,환자에 「희망심기」·「사랑의 나눔」 자리마련/백혈/완치아들 춤추며 투병자 격려/심장/새 삶찾은 80명 함께 기쁨나눠/그늘진 얼굴 밝게하는데 사회적 관심·사랑 절실 성탄과 연말을 앞두고 투병중인 어린이들을 돕는 2건의 행사가 열려 어느때보다 뜻깊은 사랑의 나눔의 계절이 되고 있다.인천길병원과 서울대병원이 마련한 행사를 가 보았다. ▷백혈병어린이를 위한 잔치◁ 「호랑나비 한마리가 꽃밭에 앉았는데… 호랑나비야 날아봐… 하늘 높이…」 제1회 백혈병어린이를 위한 잔치가 열린 23일 하오 서울대병원 소아병동 제2강의실.사형선고와 같은 「절망」을 딛고 우뚝 선 80명의 어린이가 한데 모여 「호랑나비」반주에 맞춰 저마다 춤솜씨를 뽐내고 있다.불과 10년전만해도 1백%사망으로 받아들여졌던 백혈병어린이들은 이제 더이상 영화 「러브스토리」에서와 같은 비운의 주인공이 아니었다. 백혈병후원회(회장 김명욱)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는 밸혈병어린이와 부모에게 용기와 희망을 심어주기 위해 이미 완치된 80명외에도 치료중인 50명의 어린이도 참석했다. 이날 행사에서 맹호부대 장병들은 1천1백장의 헌혈증서를 기증해 격려를 보냈고 럭키화재 새마음회,불교사회봉사회등의 후원금 전달이 줄을 이었다.또 서울대병원의 수위 교환원 간호사 교수들로부터도 성금이 답지했다.특히 10년전부터 이들의 치료를 맡아온 서울대병원 안효섭박사(소아과)는 22년 의사생활가운데 가장 보람된 순간임을 회고하고,완치된 어린이 80명의 이름과 병력을 일일이 기억해내며 「황영조선수의 그것보다 더 값진」기념메달을 걸어주었고 부모들은 지난날의 회한에 겨워 끝내 울음보를 터뜨리고 말았다. 하지만 아이들에게서는 백혈병따위는 이미 잊고 산지 오래인듯 「그늘」을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다. 어린이 백혈병은 최근 화학요법의 발달로 급성림프구성의 경우 90%이상 치유가 가능한 병.그러나 「어린애가 무슨 암이냐」 「불치병인데 돈만 들여가며 효과없는 치료를 계속할 필요가 있느냐」식의 그릇된 인식과 몰이해로 자칫하면 절망의 늪에 빠지기 쉬웠다. 따라서 백혈병어린이와 가족들에겐 무엇보다 용기와 격려가 요구된다. 3살짜리 아들이 백혈병을 앓고 있는 이미경씨(29·서울 용산구 한남동)는 『절망적인 고통은 결코 예고하며 찾아오지 않습니다.가장 참기 힘들었던 고통은 「왜 하필 나에게…」라는 고립과 단절감이었지요』라고 고백한다. 따라서 이들에게는 한방울의 피와 정성어린 성금도 중요하지만 좌절하지 않고 희망을 갖게끔 고통을 분담하려는 주위의 사랑이 필요하다. ▷새생명 만남의 밤◁ 『이젠 친구들과 고무줄놀이도 실컷 할 수 있고 마음대로 뜀박질도 할 수 있습니다.수술전에는 숨이 차고 가슴이 아파 제대로 걷지도 못했는데…』(강효정·10·인천 대흥국교3년)『처음에는 저희들의 작은 힘이 얼마나 보탬이 될까 망설였습니다.하지만 한푼두푼 모은 정성으로 인해 핏기없는 얼굴에 저처럼 화사한 웃음꽃이 피어나는 것을 보니 정말 보람이 새록새록 느껴집니다.특히 운전석옆에 새 생명을 찾은 어린이들의 사진을 붙이고 다니노라면 절로 힘이 솟아납니다』(이범석씨·사랑실은 교통봉사대원) 22일 하오6시 인천중앙길병원(원장 이길녀) 가천인력개발원 대강당에서는 심장병수술을 받고 새로 태어난 어린이와 가족,이를 지원해준 교통봉사대원등 후원단체 그리고 의료진등 5백여명이 어울려 새 생명을 찾아준 보람과 새 생명을 되찾은 고마움을 함께 나누는 자리가 마련됐다. 이날 행사는 지난 90년부터 심장병어린이에게 「새생명 찾아주기」운동을 펴온 인천중앙길병원측이 그동안 주위의 도움으로 수술을 받은 어린이 80명을 초청해 이뤄진 것이다. 선천성심장병은 해마다 새로 태어나는 신생아중 6천여명쯤 발생하며 수술을 받지 않으면 대부분 20세를 못넘기는 난치병. 국내 의료술의 발달로 시설과 의료진이 어느정도 갖춰진 병원이면 손쉽게 수술이 가능하지만 수술비용이 너무 비싸 선뜻 수술엄두를 못내는 병이기도 하다.이에따라 길병원측은 「돈때문에 생명을 잃어선 안된다」는 생각에서 지난 5월부터 시민단체와 손잡고 본격적인 모금활동을 벌인결과 7개월사이 성금이 3억원이나 답지했고 후원회원만 해도 3천여명에 이르고 있다.기업체나 공공기관은 물론이고 국민학생들의 고사리손에서부터 구두닦이모임인 기능미화원과 가축병원협회등에서 자발적으로 모금운동에 동참했다.또 택시기사 모임인 「사랑실은 교통봉사대원」들은 헌혈로 이 운동에 불을 지폈고,아들의 결혼축의금 일체를 성금으로 내놓는 독지가가 나타나는등 「새생명살리기」는 말그대로 범시민운동으로 확산되고 있다. 이날 행사에서 이길녀이사장은 『동심의 나래를 활짝펴고 발고 명랑하게 자라나야 할 어린 생명에 어두운 그림자가 길게 드리워져 시한부인생을 살아가는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면서 『인천에서만큼은 병든 이웃이 돈때문에 의료혜택을 못받고 숨지는 일이 없도록 하자』고 호소,참석자들의 큰 호응을 받았다.어린이,의료진,자원봉사자들은 서로의 가슴에 장미꽃을 달아주며 「심장병환자를 위해 다함께 노력하자」는 외침으로 이날 행사는 막을 내렸지만,작은 정성도 모아지면 생명까지 건져내는 큰 힘이 될수 있음을 새롭게 일깨워준 자리였다.
  • AIDS왕국 태국/“20세기 신의 저주” 퇴치 전쟁 선포

    ◎5개년계획 수립… 민관합심 추방나서/보균자 40만명… 윤락녀중심 급속 확산/매춘인정하는 국민의식·빈곤이 최대 적 태국은 지난 84년 에이즈 보균자가 처음 발견된 이래 20세기의 페스트라고 불리는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의 공포속에 살고 있다. 태국정부의 잠정집계에 따르면 에이즈 바이러스(HIV)보균자는 40만명정도. 그 숫자는 「매춘천국」답게 윤락여성들을 중심으로 빠른 속도로 증가,실태를 정확히 파악할 수 없을 정도다. 매춘여성의 에이즈 감염률은 방콕 북서쪽의 나콘파톰이 67%,태국북동부 파야오 66%,치앙라이 57%에 이르는 것으로 확인됐다.에이즈는 방콕등 대도시에서 매춘에 종사하다 에이즈감염이 확인돼 고향으로 돌아간 윤락 여성들이 고향에서도 매춘활동을 계속하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다. 태국 보사부가 지난 6월 태국 북서쪽 메이홍손지방 사람들을 대상으로 혈청검사를 실시한 결과 12%가 HIV양성반응을 보인것으로 나타났으며 올한해에만도 1만여명의 HIV양성반응 여성들이 출산,4천여명의 신생아가 에이즈균에 감염된채 세상에 태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태국정부는 정국불안을 초래하고 외국관광수입이 줄어들것을 우려해 최근까지 에이즈문제를 공개적으로 거론하거나 언론매체를 통해 보도하는 것을 엄격히 규제해 왔다.그러나 일단 감염되면 현대의 의학 수준으로는 치료가 불가능한 무서운 질병인 에이즈가 이처럼 급속히 전파돼 위험수위에 이르자 지난 9월 8억7천만바트(약2백60억원)의 예산을 책정,「에이즈 예방·통제 5개년계획」(92∼97년)을 세우고 에이즈와의 전쟁을 선포하기에 이르렀다.추안 리크파이총리를 위원장으로 40명의 정부각료,기업가,비정부단체 대표로 구성된 위원회가 각계 각층의 긴밀한 협조로 부산하게 움직이기 시작한 것이다.또 그동안 정부의 무관심속에서도 꾸준히 에이즈 추방캠페인을 벌여온 태국적십자본부,태국가족계획협회(PPAT),인구·공동체 발전협회(PDA)등 10여개 비정부기구들도 새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사업을 전개중이다. 특히 태국가족계획협회는 에이즈예방캠페인을 주요사업으로 채택,에이즈의 확산방지를 위한 교육과 예방을위한 각종 홍보를 가족계획사업과 함께 추진중이다.태국 보사부와 내무부의 협조하에 60개 방콕의 빈민굴에서 에이즈퇴치시범사업을 전개중이다. 방콕시의 하천과 운하를 끼고 들어선 1천1백여개의 빈민굴 가운데 하나인 촌프라탄의 경우 평상시에 유치원으로 쓰는 건물에서 에이즈캠페인을 벌인다.태국가족계획협회 보건소에서 나온 간호사들과 자원봉사자들이 지역내 여성들에게 에이즈에 대해 상담과 교육을 한다. 2명의 자원봉사자들은 20여명의 그룹을 중심으로 좀더 수월하게 에이즈문제에 접근할 수 있도록 그룹토론을 이끌고 간간이 게임과 노래를 하고 비디오,카세트등을 듣기도 한다.지난 2월부터 시작된 이 캠페인은 현재 상당한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에이즈예방캠페인을 총괄하는 태국가족계획협회의 솜홍 파타이차이폰사무총장은 『이 지역 국민학교에서 에이즈에 감염된 부모의 자녀들이 친구들로부터 따돌림받고 다른 학부형들이 항의하는 사태가 없어진것만해도 큰 변화』라면서 『예산과 인력은 태부족이지만 에이즈퇴치 캠페인이 효과를 거두고 있는데 용기를 얻어 전체 빈민굴을 대상으로 캠페인을 확대할 계획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에이즈를 물리치기 위해 관·민 협조하에 지속적인 퇴치운동을 벌이고 있으나 아직도 많은 문제점이 남아 있다.그 가운데 가장 심각한 것은 태국사람들의 성에 대한 그릇된 사고방식이다.얼마전 태국적십자본부가 북부지역의 12∼14세 어린이들에게 매춘을 하는것이 정당한가에 대해 물은 결과 13%가 「그렇다」고 대답했고 98%가 직업으로서 매춘행위의 존재를 인정한다고 응답했다.그들 가운데 상당수가 매춘행위를 해서 번돈으로 가난한 부모들에게 보답하는 것을 자연스럽게 생각한다는 것이다.사고의 전환을 위해 정부는 지속적인 홍보사업을 펼치고 이들이 매춘을 하게되는 가장 큰 원인인 빈곤을 타파하기 위해 기업가들은 이들에게 적당한 직업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 태국 에이즈퇴치운동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4

    ◎가족의 붕괴/구성원의 역할 사라진 빈 둥지/집돼지 내쫓아버린 산업화/명치이전 일본에선 「자식 솎아내기」/이혼천국 미서는 친부가 아들 「유괴」/「낳기」와 「먹기」 두 기둥으로 만들어진 가정은/이제 출산아닌 산아제한의 공간으로 변천/전통적인 혈연중심의 한국 가족제도까지/산업사회로 이행따라 해체 위기에 직면 □황규호문화부장=지난번에 「21세기 정보화사회는 태내환경으로부터 시작된다」는 말씀을 듣고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특히 초음파 스크린에 비친 태아의 집을 통해서 생명과 커뮤니케이션의 신비성을 알게 된 점 감동적이었습니다.오늘은 태아가 태어나 신생아로 자라나게 되는 집,이를테면 가족이란 문제를 놓고 이야기를 나누어보고 싶습니다.우선 집,가족에 대한 한국인의 전통적인 의식이 무엇인지 듣고 싶습니다. ■이어령전문화부장관=우리는 한국인이지만 동시에 한자문화권이라고 하는 아시아적 질서에서 살아왔다고 할수가 있습니다.그래서 한자를 분석해 보면 우리 생각의 씨앗들을 얻을 수가 있는데­ ○가의 두가지해석 □한자의 집가자 말씀이시군요.저도 평소에 이상하다고 생각하였는데 한자의 집가에는 사람이 사는 집인데도 사람인자는 없고 엉뚱한 돼지시(시)자가 들어 있단말이지요.왜 그렇게 된 걸까요. ■그래요.한자의 글자뜻대로 읽어보면 사람은 집이 아니라 돼지 울간속에서 사는 격이 됩니다.(웃음) 이 글자 풀이는 두가지인데 어느 것이 맞든 우리에게는 귀중한 의미를 던져주고 있어요.집이란 자손을 번식시키는 공간이라고 생각한 것이지요.돼지는 짐승가운데 새끼를 많이 낳지요.그래서 저금통은 동서고금 할것없이 돼지모양을 한 것이 많지요.돈이 돼지새끼처럼 많이 불어나라고 말이지요.즉 한자의 집가는 다산성을 상징한 글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 가족을 종족 번식의 측면에서 본 것이군요.또하나의 다른 해석은 무엇인지요. 또다른 자해를 보면 집가자는 문자 그대로 돼지집에서 온것이라는 겁니다.옛날 수렵생활을 하던 사람들은 집이 아니라 동굴에서 살았잖습니까.그러다가 사람들은 돼지를 잡아다 울안에 가두어 기르는 목축생활을 하기시작하였지요.그러니까 사람은 동굴에서 살고 돼지는 집에서 산셈이지요.수렵생활에서 목축생활로 점차 라이프 스타일이 바뀌어가는 과정에서 사람들은 동굴을 버리고 돼지울안으로 옮겨와서 살게 되었다는 겁니다. □그러니까 돼지울이 사람집 보다 앞서 있었다는 말씀이시군요. ■돼지집에 사람이 들어와 살게 되었느냐,혹은 사람집에 돼지를 데려다 키웠느냐 그 선후야 어떻든 집은 사람만이 살고 있는 공간이 아니라는 점을 분명히 나타내고 있는 글자풀이이지요.사람은 먹고 살아가기 위해서 집이라는 경제적 기반이 필요했고 그 때문에 소와 돼지같은 가축과 함께 한집에서 살아야만 했던 것입니다.그래서 가족을 우리는 식구 즉 먹는 입이라고도 부릅니다.가족의 구성원이란 바로 먹는 입으로 계산되는 집단이지요.가축을 키우려면 사람처럼 그것도 먹여 살려야 하기 때문에 소나 돼지는 반식구라고 불렀습니다.적어도 한자를 통해서 본 가족의 개념이란 이렇게 「낳기」와 「먹기」의 두 기본과제를 내포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 할 수 있습니다. □그러니까낳기로서의 그 집가자는 혈연공동체로서의 가족을 상징하는 것이고 후자의 먹기로서의 그 집가는 가업과 같은 경제공동체로서의 가족을 상징한다고 하면 되겠습니까. ■그렇습니다.한국인은 이 지상에서 「낳기」와 「먹기」의 두 기둥으로 가장 튼튼한 집을 만들어간 민족이 아닌가 싶습니다. ○민족마다 특이성 □두 돼지의 이미지로 상징되는 집은 본능같은 것이어서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가 아니었을까요. ■그렇게 생각하기 쉽지요.그러나 조금만 주의깊게 보면 가족은 그 민족문화의 기본을 이루는 것으로 그 색깔이 다 다릅니다.서구사회와 문화를 분석하는데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것은 에디푸스 컴플렉스라는 거지요.희랍신화에서 아버지를 죽이고 왕위에 오르는 에디푸스왕의 비극처럼 서구의 가족은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즉 아버지와 아들의 경쟁관계,그리고 그러한 심리의 억압이 이루어지는 장소이지요.이것을 아버지­어머니­아들의 가정 삼각형이라고도 부르는데 그것은 바로 갈등의 삼각형이기도 한 것입니다.그런데 한국 가정과 문화에는이 에디푸스 컴플렉스라는 것이 거의 문제가 되지 않을 정도로 약합니다.프로이트의 분석방법은 한국사회에 잘 적용되지 않습니다.모리스 반게의 말을 이용해 보지요.서양에서는 아이가 어머니와 하께 자고 싶어서 울면 아버지가 이렇게 말한다는 겁니다.『얘야 너의 어머니는 내 색시란 말이야.색시는 남편과 자야 하는 거야.너도 어른이 되면 색시를 얻어서 자게 되는 거란다』(웃음)동양의 아버지에게서는 이런 말이 나올수가 없지요. □일본은 어떤가요. ■일본의 경우에는 낳기와 먹기라는 즉 혈연성과 경제성은(가업) 서로 모순하는 것으로 갈등을 빚는 일이 많았지요.우리의 가족하고는 아주 다릅니다.상상못하실 거예요.일본에는 「마비키」(채소같은 것을 솎는다는 뜻)또는 「고가에시」라는 말이 있지요.문자 그대로 아이가 많으면 솎아낸다는 무시무시한 말입니다.그리고 고가에시란 하늘이 자기에게 준 아이를 반환한다는 즉 신에게 다시 돌려보낸다는 말입니다.요즈음 말로하면 반품을 시킨다는 말이지요. □애를 솎아내고 반품을 하다니요.즉 자식을버린다는 말입니다. ■버리는 것은 스데코라고 했고 마비키나 고가에시라는 것은 자식을 죽이는 것을 일컬은 말이지요.어찌나 그런 일이 성행했던지 에도의 막부에서는 자식을 죽이지 못하도록 엄한 금지령을 내렸지요.아이들은 쌀을 생산하는 미래의 노동력이기 때문에 나라에서는 나라대로 경제적 이유때문에 그런 조치를 취한 것이지요.마비키를 하는 부모나 이것을 말리는 나라나 다같이 경제적 이유에서였지요. □낳은 부모가 직접 제 손으로 자식을 죽였나요. ■아버지가 아니라 낳은 어머니가 그런 짓을 했지요.명치유신무렵까지 그랬지요.들키면 벌을 받게 됨으로 네가지 방법으로 아이들을 죽였다고 합니다.압살은 아이를 어머니가 직접 몸으로 깔아 죽이거나 맷돌로 누르거나 해서 죽이는 것이고 질식사는 창호지에 물을 적셔 코와 입에 대거나 유방으로 숨구멍을 막거나 해서 죽이는 것입니다.그리고 아주 잔인한 것은 한달가량 젖을 조금씩 주어 굶겨죽이는 아사법이 있었는데 이 방법을 쓰면 자연사처럼 보여서 마비키로 처벌을 당할 염려가 없었다는겁니다. 에도때의 일본인구는 2천5백만명에서 3천만명을 오갔는데 가령 1780년에서 6년뒤의 인구를 비교해보면 1백40만명이나 감소되어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흉년으로 굶어 죽기도 했지만 마비키처럼 아이를 죽인 것이 그 원인이라고 합니다. □우리도 가난했지만 마비키니 고가에시라는 말은 없지않습니까. ■일본은 우리와 같은 동 아시아국가요 그리고 한자문화권에 속해 있는 유교국가이지만 그 가족관이나 제도는 우리와는 아주 다릅니다.서구사회와 그 문화의 근저에는 에디푸스같이 자식이 아버지를 죽이는 가족의 어두운 지하실에서 생겨난 것이라면 일본의 그것은 특히 그 경제는 부모가 자식을 죽이는 가족의 음산한 뒤안길에서 태어난 것이라고도 할 수 있습니다. ○가업을 더욱 중시 □서양의 가족이 수평적인 것이고 부부중심적이라면 우리는 수직적이고 부자 중심이라고 할 수 있겠군요.일본도 우리와 같은 수직사회가 아닙니까. ■일본도 우리에 비하면 수평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우리는 몇대조 위의 선조 제사를 지내고 또 족보를 보아도 신라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분명한 혈통을 지니고 있지만 일본 사람들은 바로 윗대의 조상밖에는 모시지 않습니다.그리고 자식이라 해도 가업을 이을 만한 능력이 없다싶으면 딸에게 데릴사위를 시켜서 상속을 합니다. 오사카의 상인중에는 삼대를 계속 데릴사위로만 가업을 이어 내려오는 집들이 많습니다.우리는 혈연을 이으려고 했지만 그들은 가업을 잇는 것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 것입니다.그들은 가족에서 「낳기」의 그 핏줄보다 「먹기」의 경제적 공동체로서의 역할을 더 소중히 한 것입니다.그래서 일본사회의 특징을 의사가주주의로 설명하고 있는 학자도 있습니다.우리가 집이라고 할 때의 그 가족개념과 일본에서 이에(집)라고 할때의 그 개념은 전연 다릅니다.그들에게 있어 「이에」는 것은 자기가 속해 있는 집단을 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회사가 바로 「이에」인 셈입니다. □그러면 그 무능한 아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심하면 「간토」라하여 부모자식간의 인연을 끊고 내쫓습니다.뿐만 아닙니다.자기 아이라해서 자기 집에서 기르는 경우는 드뭅니다.구미(조)니 슈쿠(숙)이니 하는데 들어가서 마을 아이들과 공동생활을 하게 됩니다.또는 절간에 보내져 거기에서 시중을 들면서 먹고 배우기도 하고 상점 데치로 보내져 남의 집살이를 합니다.이렇게 집을 떠나 사는 아이들은 야부이레라고 하여 일년에 정월과 추석 단 이틀밖에는 외출이 허락되지 않지요.이 때 자기 집을 찾아가는 것이 뎃지고소(정치소승)의 유일한 낙이고 희망입니다. □여자애들은요. ■여자애도 마찬가지예요.지방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아오모리겐의 경우를 예로들자면 딸아이가 15세이상이 되면 메라니구미(조)의 조직에 들어가게 되고 그 집단은 마을 젊은이들의 구미(공동체)에 예속되게 됩니다.규약에 의하면 가족은 일절 그 딸에 대해 간섭할 수 없게 되며 성관계도 남자들 구미에 맡겨집니다.그래서 결혼전에 성의 트레이닝을 하게 되고 두세사람과 혼전 성경험을 한끝에 상대를 고르게 된다는 겁니다.우리 상식과는 너무나 다르지요.쉽게 말해서 아이는 가가 아니라 조,즉 마을의 공동체에 속해 있는 것이라고 할수 있지요. □한국의 가족제도가 얼마나 철저하고 뿌리깊은지 일본예를 들어보니 정말 알것 같군요.그러고 보면 산업사회의 가정붕괴 이전에 이미 인류는 가정의 해체에 대한 징후를 보여왔다고 할 수 있겠군요. ■산업사회를 쉽게 정의하자면 그것이 번식을 뜻하는 상징적인 돼지든 혹은 먹이로서의 돼지든 집에서 돼지가 나가버린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이제는 누구도 어느 나라에서도 새끼를 많이 낳는 돼지를 가족의 상징으로 보지는 않습니다.그 반대지요.가족은 낳는 장소가 아니라 자식을 없애는 이른바 산아제한을 이상으로 삼는 공간이 되어 버렸습니다.먹기도 그렇지요.먹기 위해서는 가족이 아니라 가족밖으로 나가야 합니다.농촌의 가출 형상을 보면 알지요.프로이트는 20세기 초에 이미 가족의 붕괴를 예고했습니다.인류의 가장 오래된 공동체인 「가족」은 그 뒤에 태어난 문화적 공동체인 「사회」와 대립하게 되고 나날이 그 대립은 심해져 결국 가족은 붕괴되고 말 것이라고 말입니다. 가족은 인간의 유일한 그리고 기본적인 공동체였으나 산업사회가 나타나면 그 힘은 가족보다도 강력해질 것이라는 예언이었지요.산아제한으로 형제가 없는 아이들은 가족밖에 있는 제 또래들과의 생활에서 그 동질성을 구하게 됩니다.아버지들은 아버지들대로 가족이외의 집단에 의존하지 않고는 살아갈 수 없게 되는 거지요.그래서 남편이나 아버지로서의 역할에서 멀어지게 됩니다.남편에게서 그리고 자식으로부터 외토리가 된 여자들은 여자들대로 가정 밖으로 눈을 돌리게 되고 아내와 어머니의 의무에서 멀어지게 됩니다.그렇게 되면 집안은 빈둥지가 되고 말지요. 그러나 제 생각으로는 산업사회가 가족을 붕괴시켰다기보다는 오히려 가족의 붕괴가 산업사회를 불러들였다고 하는 편이 옳을지도 모릅니다.가족 기반이 약한 사회일수록 산업화가 빠르다는 것은 바로 서구와 일본의 예를 두고 생각해 보면 알 수 있지 않아요.피는 물보다 짙다고 하지만 산업사회에서는 물질이나 자유 그리고 개인이 피보다 짙은 사회인 것입니다. □닭이 먼저든 달걀이 먼저든 산업사회와 가정붕괴는 손등과 손바닥의 관계처럼 밀접한것 같은데 그렇다면 21세기에 나타나게 될 후기 산업사회에서는 어떻게 될는지요. ■작은 가족이야 말로 커다란 인간의 문명을 비쳐볼 수 있는 신비한 거울이지요.가정의 붕괴는 산업사회의 붕괴이기도 한 것입니다.서로가 서로를 무너뜨렸다고 할까요.보십시오.개인주의에 기반을 둔 산업사회가 미국이라면 집단주의에 뿌리를 둔 산업사회가 소련이었습니다.그런데 세계의 양극을 이루어온 이 두 초강대국은 이혼에 있어서도 단연코 세계 정상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애들은 어떻게 되지요. ■주말 아버지(위크엔드 파더)니 디즈니랜드 아버지라는 말이 유행하고 있는 것처럼 면회에 의해서 부자간 또는 모자간의 관계가 이어지고 있는 셈입니다.그것은 그래도 괜찮은 편입니다.미국에서는 연간 15만명의 아이가 유괴되고 있는데 이중 10만건은 친부모 특히 친부에 의해 납치되는 경우라고 해요.이혼한 남편이 자기 자식이 보고싶고 함께 살고 싶어도 법이 허락지 않으므로 몰래 납치해서 도망쳐버리는 것이지요. □아버지가 아들의 납치범이 되다니요? 아무리법적으로 그렇다 해도 제 자식인데 납치범으로 처벌될 수는 없지 않아요. ■미국에서는 린드버그법이라고 해서 아이를 납치하면 살인과 동일한 중형을 내리게 됩니다.그러나 제자식을 납치해 간 것이고 또 하도 그런 경우가 많기 때문에 별도로 친자 납치법이라는 별도 법을 만들기도 했지요(웃음). □가족주의 전통이 가장 강하다는 우리도 지금 급속한 산업화로 가족붕괴현상이 벌어지고 있지요.이런 상태에서 이제는 또 새로운 사회 21세기의 후기산업사회를 맞게 되는데 앞으로 어떻게 되는 거지요? 저런,시간이 다 됐네요.머리도 좀 시킬겸 다음 회로 이야기를 미루지요.(차항 미완)
  •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이어령과의 대화”:3

    ◎본능언어가 주는 메시지/문명의 분만실과 생명의 탄생/태아는 모차르트음악을 좋아한다/태중서 들었던 어머니심박음 영향/인간은 분당 50∼90의 템포에 안정감/유교적 가족중심주의 전통에/초음파 촬영같은 정보기술로/숨겨져있는 아이들 메시지를/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 □황규호문화부장=구체적으로 한국의 21세기는 지금 태어나는 애들이 어른이 되는 사회가 아니겠습니까.오늘은 한국인이 태어나는 그 시점으로부터 어떤 문명의 과제를 안고 있는지 이야기를 듣고 싶습니다. ■이어령 전문화부장관=노인들이 과거의 기념비라면 아이들은 미래의 거울이지요.애들의 탄생은 바로 새 문명의 탄생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지금 거리를 지나다보면 전광판에 21세기까지 앞으로 며칠 남았는가 카운트다운의 숫자를 볼 수가 있습니다.그러나 21세기는 전광판의 숫자속에 있는 것이 아니라 바로 오늘 신생아들이 태어나고 있는 분만실 속에서 숨쉬고 있는 거지요. □물질,에너지,그리고 정보로 문명의 가치체계를 삼단계로 나누셨는데 아이들의 탄생에도 그러한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지요. ■개인적인 이야기를 해서 안됐습니다마는 금년에 저는 친손자와 친손녀 그리고 외손자 이렇게 세 아이를 한꺼번에 얻었지요.그런데 놀라운 것은 애들이 태어나기도 전에 그애가 손자인지 손녀인지를 다 알고 있었을 뿐만 아니라 캡슐에 들어있는 우주인처럼 태내속에서 유영하고 있는 미래의 내 손주들과 상면까지 했단 말입니다. ○정보이용이 문제 □초음파촬영 말씀이신가요. ■그렇습니다.초음파의 컴퓨터기술로 태아의 성은 말할 것도없고 모든 인체의 정보와 모습을 백일 사진보듯 한눈으로 환히 들여다 볼수가 있었지요.태아에 이상이 있으면 태어나기 전에 간단한 치료로 받을 수 있다는 겁니다.미국에서 비디오로 찍어 보낸 탄생전 6개월짜리 내 손녀의 모습을 바라 보면서 나는 정보라고는 오로지 태몽밖에 몰랐던 옛날의 우리 어머니들을 생각하였지요.그리고 이애가 다음에 커서 이 비디오를 보면 어떤 생각이 들는지도 생각해 보았습니다.인간은 누구나 또 어느시대나 자궁속에서 나와 무덤속으로 들어가지요.영어로는 자궁이 움(WOMB)이고 무덤은 툼(TOMB)이라 그 음까지도 비슷합니다.지금까지 이 시원과 종착의 장소는 신비한 봉인으로 굳게 닫혀져 왔습니다마는 이제는 과학기술로 그 봉인마저도 뜯겨지고 만 것입니다. □출산을 기다리는 긴장같은 것 말하자면 손자인지 손녀인지 하는 궁금증같은 것이 없어져 좀 맥이 풀리셨겠네요.분만전에 태아의 성을 미리 알아내는 자궁내의 정보화를 부정적으로 보십니까.그렇지 않으면. ■정보화 자체보다는 그 정보를 어떻게 처리하고 이용하느냐가 문제일 것입니다.초음파 촬영은 불가시적인 것을 가시적인 것으로 정보화하는 기술이지만 남녀의 성차별이나 그 선호도에 대한 인간의식에 대해서는 변화를 주지 못합니다.그러므로 남자를 선호하는 한국풍토에서는 여자로 판명 될 경우에는 낙태할 확률이 높아집니다.그렇게 되면 모든 사람들이 남자애만 낳게 될테니 엄청난 사회문제가 일어나게 될 것입니다.그러나 이런일 만 아니라면 시각정보를 통한 태아와의 커뮤니케이션은 생명의 영역을 보다 넓혀주는것으로 아주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초음파와 같은 기술로 지금까지 우리가 모르고 지낸 태아의 정보를 알게되고 모친과 태아의 대화가 가능해졌다는 말씀이시군요. ■많은 것을 알아냈지요.태아는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은 것을 느끼고 듣고 심지어 자기주장까지 하는 어엿한 한 인간이라는 사실을 명확한 증거를 통해 알게된 것입니다.초음파의 전자 스캔은 태아의 의학적 정보만이 아니라 심박수나 표정으로 바깥세계의 자극에 대하여 어떤 느낌을 갖고 있는지 그 스크린에 모두 비쳐주지요. □태아가 음악감상을 한다는 것이 거짓말이 아니군요. ■태아가 좋아하는 음악은 비발디나 모차르트이고 반대로 베토벤이나 브람스,또는 록음악을 들려주면 아주 싫어한다는 겁니다.특히 태아가 듣는 것은 어머니의 심장박동소리지요.북소리의 연주를 들으며 자라난다고 생각하면 됩니다.리리 박사는 아주 재미난 실험을 했는데 사람들에게 메로트놈을 각자 좋은대로 설치하라고 하면 대부분은 일분동안에 50에서 90의 템포에다 놓는데 이 숫자는 바로 일분간의심박수와 같다는 겁니다.즉 태내에서 들었던 어머니의 북소리음악(심장박동)을 무의식적으로 떠올리고 있는 겁니다.이것은 기본이고 고도의 「자궁대화」가 가능한 것이지요. ○분만전 인격 인정 □정보화시대는 태아의 환경에서부터 시작되는군요.태교라는 것이 정말 중요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태아는 어머니의 감정과 생각을 낱낱이 읽고 느낀다는 겁니다.출산을 기대하고 있는 어머니에게서 태어난 아이들은 건강하고 정상적인 발육을 하지만 부부싸움만하고 또 원치않는 아이를 잉태한 어머니에게서는 육체적·정신적 장애자가 태어날 위험이 약 2.5배가량 된다는거지요. □어떻게 해서 어머니의 감정이 태아에게 전달될까요. ■여러가지 경로를 통해서 자궁대화가 일어나는데 모친의 감정 메시지는 내분비물을 매개로하여 태아에게 전달된다는 거지요.인간만이 아닙니다.뉴욕시립대학에서 실험한 것인데 암탉이 부화한 병아리는 기계 병아리보다 훨씬 어미닭을 더 따른다고 합니다.닭과 달걀 사이에도 커뮤니케이션 시스템이 있다는 겁니다.어린이 놀이터에는 동서를 막론하고 그네가 있지요.아이들이 그네타기를 좋아하는 것은 자궁체험,즉 양수속에서 흔들리며 자라던 그 경험이 있기 때문이라고 해요.나는 이방면의 전문가가 아닙니다.이 자리에서 강조하려는 것은 정보사회에 있어서 커뮤니케이션의 중요성입니다. □앞으로의 아이들은 태어나기 일년전부터 우리 삶의 영역속으로 들어오게 된다는 말씀인가요. ■생각해 보십시오.서양사람들은 아이가 태어난 그날부터 나이를 세어가지만 한국인은 아이가 뱃속에 있을 때부터 나이를 셉니다.어느 소설가가 「나는 한살때 태어났습니다」(웃음)라는 글을 쓴 것처럼 한국인은 태어나자 마자 한살을 먹습니다.초음파기술이 생기기 이전부터 우리는 태내의 생명을 하나의 인격체로 인식해 왔다는 증거입니다.그런데 이상한 것은 오히려 우리가 서양사람보다도 훨씬 거부감없이 애를 잘 지웁니다.중절수술의 숫자로 보면 일년에 1백50만명으로 한국이 단연 세계 1위라고 합니다.초음파로 중절장면을 찍은 것을 보면 수술기계가 자궁내로 들어오면 태아가 공포심을 갖고 구석으로 피하며 절규합니다.뭉크의 그 절규라는 그림과 똑같은 모습이지요.이 어두운 태내에서의 소리없는 절규! 핏덩어리에 불과한 생명속에도 자기 보존의 의지를 뚜렷이 볼수가 있지요.이 광경을 본 사람은 눈으로 보지 못하는 존재라하여 함부로 낙태를 하지 못할 것입니다. □아무것도 모르는 태아가 자기를 해치려는 것을 알고 몸을 움츠린다니 생각할수록 생명에 대한 외경을 느끼게 됩니다.초음파촬영을 통해서 우리는 지금까지 모르고 있던 태아의 고통이나 부모에게 보내지는 메시지를 읽을 수 있게 되었으니 정말 정보기술이라고 하는 것은 다른 과학기술과 달리 인간의 정신문화에도 한편의 시보다도 더 많은 감동과 영향을 끼친다고 할 수 있군요. ■워즈워스는 아이들을 어른의 아버지라는 역설을 남겼지만 정말 애들은 우리가 모르는 생명의 저쪽 먼 세계의 정보를 가르쳐주고 있는 스승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애들이 어머니의 태내에서 처음 이 세상으로 태어날 때 백이면 백 그 고사리 같은 주먹을 꼭 움켜 쥐고 나온다는 겁니다.그것도 그냥 주먹이아니라 엄지손가락을 안으로 틀어쥐고 말입니다. □그래서 그런 농담이 생겼나봅니다.소매치기 부부가 아이를 낳았는데 애를 받은 산파의 반지가 온데 간데 없이 없어졌다는 거지요.그런데 막태어난 애가 주먹을 꼭 쥐고 있어서 펴보았더니 어느새 산파의 반지를 그 안에 틀어쥐고 있더라구요.(웃음) 그런데 이 경우에는 농담으로 한 소리지만 왜 태아들은 그렇게 주먹을 틀어쥐고 태어나는 것일까요. ■만약 태아가 손가락을 편채로 태어 나온다고 생각해 보십시오.아니지요.주먹을 쥐었다 하더라도 엄지 손을 밖으로 내 놓았다고 가정해 보십시오.어머니의 그 자궁이 어떻게 되겠어요.사방이 찢겨지고 말겠지요.자기를 열달동안 키워준 그 집을,그 환경을 다치지 않기 위해서 애를 쓰고 있는 것입니다.다음에 태어나는 생명을 위해서도 모태를 그대로 보존하려고 하는 거구요. 그런데 우리는 지금 어떻습니까.눈도 뜨기 전,말이나 생각을 미처 배우기도전의 태아들보다 훨씬 미련한 짓을 하고 있지 않습니까.인류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이 땅을 파헤치고 숲을자르고 공기와 물을 더럽히고 있습니다.문명의 손톱과 탐욕한 엄지손가락으로 지구의 자궁을 갈갈이 찢고 있는 중이지요.두 주먹을 꼭 쥐고 태어나는 아이들을 보면 철없는 어른들을 향해서 보내는 분노의 메시지처럼 느껴지지 않습니까. □결국 우리는 그동안 자식들을 키워가면서도 생명의 그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몰라 그들이 보내는 많은 메시지를 읽지 못했던 것 같습니다. ■사실 과학이 발달하고 인간의 지식이 발달할수록 본능의 언어는 감퇴됩니다.그래서 서구에서 산업주의 문명이 일어나기 시작했을 무렵 자기 자식을 키우는데 있어서 인간은 동물보다도 훨씬 못했지요.가령 18세기의 말 통계를 들여다보면 파리에서 태어나는 애들수가 2만1천명인데 그중 어머니의 품에서 자라나는 아이는 겨우 1천명밖에 되지 않았다는 것입니다. □아니 그러면 다른 애들은 누가 길렀나요. ■부유한 가정에 태어난 나머지 천명의 아이는 유모손에서 자라고 나머지 1만9천명은 양육비를 붙여서 시골로 보내졌거나 죽었다는 겁니다.그리고빈민층에서 태어난 아이들의 4분의1은 내버려졌다는 겁니다.고아원에 보내져도 식량의 부족과 전염병으로 80%가 죽었지요.도시 문명 그리고 산업문명의 가혹한 발전과정을 한국인들은 잘 모른채 장미빛 꿈만으로 좇아왔다고나 할까요.한마디로 서구사람들이 주도해온 산업문명이란 결국 따뜻한 부모의 정을 모르고 자란 아이들 손에 의해서 만들어진 문명이었다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차가운 문명이지요.한국인들은 가난하게는 살았지만 자녀에 대한 깊은 정은 세계의 어떤 민족보다도 강했다고 할 수 있지요. ○변하지않은 사랑 □급속한 산업문명 속에서도 자녀에 대한 한국인의 사랑만은 변화하지 않은 것 같은데 서구와 비교해 보면 어떤지요. ■그점에 대해서 답하기 위해서는 처음에 제기했던 문제로 다시 돌아가야 되겠군요.물질단계 에너지단계 정보단계의 문명·가치체계로 볼때 부부와 자식간의 관계는 물질과 같은 소유관계로 설명되지요.자식은 일종의 소유물이었지요.믿기지 않겠지만 서양의 역사책을 보면 가난한 집에서 딸을 낳으면 창녀로 팔아버리는 일이 많았지요.또 자식을 에너지의 기능으로 보던 시절도 있었어요.이를 테면 노동력이었지요.그 증거로 서양에서 패밀리어라고 하면 오늘과 같은 뜻이 아니라 가업을 중심으로 모여있는 노동집단을 뜻했다는 사실을 보아도 알 수 있습니다. 그러고 보면 21세기의 최대과제는 가족이 물질이나 에너지의 가치체계로 들어가는 것이 아니라 정보 즉 커뮤니케이션의 가치에 의해서 구성된다는 거지요. ○용돈과 애정 구별 □서양은 크레이머 대 크레이머와 같은 영화에서도 보듯이 이혼으로 인한 가정관계가 복잡한데 그 점에서 한국은 오히려…. ■그렇게 간단히 속단할 수 없습니다.우리보다 산업사회를 일찍 겪은 서구에서는 자녀를 소유나 에너지의 가치체계에서 벗어나 커뮤니케이티브한 것으로 보는 것이 동양사람 보다 강합니다.한국에서는 그런 통계가 없어서 우리와 가까운 일본의 통계를 놓고 보면 유교문화권의 가족주의 문화의 신화가 붕괴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미국 서독에서는 매주 한번이상 아이들의 공부를 돌봐주고 있다는 아버지는 50%인데 일본의 경우에는 10% 밖에 되지 않습니다.그리고 아버지가 아이와 적극적으로 놀아주는가의 질문에서도 미국은 89%,서독은 63%로 되어 있습니다.그러나 일본은 반도 안되는 47% 입니다.특히 놀라운 것은 아이들을 키우는 것이 보람있다고 생각하느냐에 일본은 겨우 반정도인데 미국은 99%,서독은 85%인 것입니다.일본인과 달리 미국인들은 애들과 지내는 것이 일을 하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고 답하고 있습니다. 유교의 가족중심주의 전통에 새로운 제삼의 가치관 즉 초음파촬영과 같은 정보기술로 아이들의 숨겨져 있는 모습과 메시지를 투시하고 가시화하는 노력이야말로 21세기 한국의 문을 여는 열쇠의 하나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우선 알기 쉽게 말해서 아이들에게 용돈을 집어주는 것이 부모의 애정이라고 생각하는 한국 아버지들의 사고를 전환시키는 것.그래서 대화하는 기술과 그 가치를 발판으로 하여 황폐해진 가족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것 그것이 우리 21세기 전략 가운데 하나라고 결론지어도 좋을는지요. ■그렇습니다.원래 가족이란처음부터 기능이나 합리성을 따지는 집단이 아니지요.자식이 못났다 하여 버리거나 일을 하지 않는다해서 밥을 굶기는 그런 이해관계로 맺어진 것이 아닙니다.더구나 인간은 다른 짐승과 다른 조건을 갖고 태어납니다.짐승들은 두뇌의 70%가 이미 자란 상태에서 태어나지만 인간은 반대로 30% 밖에 자라지 못한 두뇌를 가지고 태어난다고 합니다.70%선까지 자라려면 적어도 세살은 되어야만 한다는 거지요. □시간이 다 됐습니다.미흡한대로 여기에서 이야기를 끝내고 다음에 다시 이 문제를 더 자세히 다루도록 하겠습니다.감사합니다.
  • 간호사들 모유먹이기 확산 운동

    ◎대한간호사협,오늘 토론회에서 적극 전개 다짐/모자 분리된 신생아실 시설개선 촉구/표어·포스터통해 모유장점 각계 홍보/학술단체의 연구도 활발히 추진 방침 생후6개월 미만의 갓난 아기에게 있어서 엄마젖은 가장 이상적인 식품임에도 불구하고 매년 모유수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현실에서 간호사들이 모유먹이기 확산운동을 본격적으로 전개한다. 대한간호협회(회장 박정호)는 30일 가톨릭의과대학 마리아홀에서 「모유먹이기운동 대토론회」를 개최,엄마젖의 뛰어난 영양가를 알리는 한편 국민건강과 정서 차원에서 모유먹이기운동을 적극적으로 확산시켜 나갈것을 다짐한다. 이날 토론회에서 모유수유실태와 앞으로의 전망에 관해 주제 발표에 나서는 이근교수(이화여대의과대학·소아과)는 『우리나라에서 지난 20년간 모유수유율이 떨어지고 있는 것은 우선 모유 및 모유수유에 대한 일반적인 오해 때문』이라고 지적했다.『모유수유를 하면 모체의 건강이나 체형이 나빠진다,분유가 모유만큼 혹은 모유보다 우수하다,출생 직후 신생아는 반드시 포도당을먹여야 한다』는등 그릇된 인식 때문에 산모들이 아기에게 엄마젖을 먹이기를 기피하고 있다는 것.그외에도 현재 산전·산후 모유수유에 대한 계몽이나 교육이 극히 소극적이며 모유수유를 위한 준비나 관리가 제대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 것도 문제점이다.또 산부인과·소아과 의사와 간호사들의 모유수유에 대한 관심이 저조할뿐 아니라 종합병원 가운데 산모와 신생아가 같이 지내는 모자동실제도를 실시하는 병원이 극소수에 지나지 않고 신생아의 입원이나 모유수유를 현행 의료보험비 지급체제가 인정하지 않는 점등도 모유수유를 저해하는 요인으로 이교수는 꼽았다. 그러나 모유는 아기에게 뿐 아니라 산모의 건강에도 좋다고 학자들은 주장하고 있다.모자간호학회의 한경자회장은 『아기에게 필요한 화학적 성분으로 구성된 모유는 식균세포,효소,면역체등을 함유하고 있어 아기를 질병감염으로부터 보호한다는 것은 잘 알려진 사실』이라면서 『모유를 먹인 여성은 옥시토신이란 호르몬의 분비가 늘어 산후회복이 빠르고 유방암 발생빈도도 훨씬 낮다』고강조했다. 대한간호협회는 이번 토론회를 계기로 간호사를 비롯한 보건전문인들이 앞장서서 가족·이웃에 모유수유실천을 권장하고 신생아와 엄마가 함께 지낼 수 있는 시설과 운영으로 개선시켜 나갈 것을 의료기관에 촉구할 계획이다.그리고 엄마젖먹이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심어주기 위해 모유의 장점,직장여성을 위한 모유수유법등을 담은 리플릿과 포스터·표어등을 산하단체를 통해 보급할 작정이다.한편 산과·소아과 간호학과 교수들로 구성된 모자간호학회에서는 내년도 학회논문의 주제를 모유수유로 선정하는등 이 분야의 연구도 활발히 전개해 나갈 방침이다. 모유먹이기 운동은 최근들어 전세계적으로 확산되어 가는 추세로 선진국에서는 모유수유율이 매년 증가하고 있다.그러나 보사부 발표에 의하면 우리나라 모유수유율은 92년 현재 21.4%로 미국(81%) 프랑스(82.4%)에 비해 크게 떨어지는 실정이다.
  • 상품 품질표시/사실과 달라 소비자피해 우려

    ◎유통기한·가격·함량·사용설명 등 누락/일부제품 식별곤란… 표시위치도 달라/자동차용품은 가격표시 전무… 마진폭만 늘려 시판되는 각종 상품들의 품질표시내용이 사실과 다르거나 식별하기 어려워 소비자들의 피해가 우려되고 있다. 상품에 적혀있는 품질표시는 상품구입과 사용에서 소비자들에게 가장 중요한 정보취득원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여러 소비자단체들이 실시한 상품별 품질검사 결과에 따르면 대부분의 상품이 유통기한,소비자권장가격,성분함량,사용설명등 꼭 필요한 품질표시내용조차 사실과 다르게 기재하거나 누락시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특히 식품의 유통기한은 소비자들이 주의깊게 살펴보는 품질표시다.아직 선진국의 식품유통체계에 비해 전근대적이라고 할수있는 우리 시장구조상 부패한 식품을 구입할 염려가 상존하기 때문이다.현행 식품위생법 시행규칙 5조 표시기준에 의하면 모든 식품은 유통기한을 표시하도록 되어있다.표시방법은 ○년○월○일까지 또는 제조일로부터 ○일까지,○년○월까지 등이며 제품의 오른쪽 아래에 지워지지않는 잉크나 각인을 사용해 표시해야한다.만일 오른쪽 아래에 표시가 곤란하면 해당위치에 유통기한을 반드시 기재하도록 규정돼있다. 그러나 한국소비자보호원이 최근 고려당등 유명제과업체 7개업소를 대상으로 부패하기 쉬운 생크림케이크에 대해 유통기한 준수여부를 조사한 바 표시위치가 포장박스 하단등 식별하기 어려운 장소인데다 인쇄가 흐릿해 식별하기 힘든 경우도 많은 것으로 드러났다.YMCA사회문제부가 편의점에서 팔리고 있는 도시락·제빵류를 대상으로 유통기한 표시실태를 알아본 결과도 마찬가지.유통중인 도시락제조업체 11개회사 27개제품중 규정대로 표시사항을 준수한 제품은 하나도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또 대한주부클럽연합회가 소주·위스키등 주류의 표시사항 준수여부를 조사한 결과에서도 소주 4개제품,국산위스키 1개제품에 제조일시를 나타내는 용입연월일이 표시되어 있지 않았다.용입연월일이 표시된 제품도 표시위치가 뚜껑·상표·상표이면등 제각각이었고 표시방법도 인쇄와 압인등으로 나눠져있었다. 자동차용품은 가격표시가 전혀 없어 소비자가 피해를 입는 대표적 케이스.대부분의 자동차용품에 공장도(수입)가격이나 권장소비자가격이 적혀있지않아 업자들의 마진폭만 크게 올려 놓았다는 것이 소비자 전문가들의 분석이다.상공부고시 「가격표시제 실시요령」에 따라 공장도(수입)가격 표시대상품목으로 지정되어 있는 타이어조차도 소비자보호원 조사결과 「브리지스톤」 1개상품만이 수입가격을 표시하고 있었다. 이밖에 신생아용 이불과 요를 생산하는 (주)꼬까방등 14개업체는 솜의 혼용률을 실제 내용과 다르게 표시했다.더욱이 완구류는 주의사항과 사용설명이 빠져있거나 국산품임에도 외국어로 표기된 경우가 많아 품질표시의 본래 취지를 전혀 지키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 북한 극영화 「민족과 운명」 금상(북한이모저모)

    ○평양영화축전 폐막 기록영화선 파작품 영예 ○…41개 비동맹 및 개발 도상국에서 98편의 영화가 출품된 가운데 지난 6일 개막됐던 제3회 「평양영화축전」이 13일 폐막됐다. 북한방송들의 보도에 따르면 부주석 이종옥,부총리겸 문화예술부장 장철을 비롯해 축전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평양국제영화관에서 진행된 폐막식에서는 북한의 다부작 극영화 「민족과 운명」(제1,2부)이 극영화부문의 최고상인 횃불금상을 받았으며 기록영화부문에서는 폴란드의 「연기에 휩싸인 도시」가 횃불금상을 수상했다. ○대규모 소아과의료기관/평양 중앙아동병원 착공 ○…북한은 최근 평양에 대규모의 종합 소아과전문병원인 중앙아동병원을 착공했다. 북한의 중앙방송은 지난 7일 평양 서성구역 연못동 입구 산기슭에 부지 10만㎡,연건평 11만5천㎡(2∼12층의 15개 건물)규모의 종합적 소아과 전문병원인 중앙아동병원이 착공됐다고 지난 8일 보도했다. 중앙아동병원은 신생아를 포함한 모든 어린이들에 대한 치료예방사업을 기본으로 하면서 그들의 건강관리를 위한과학연구시설과 이 부문의 의료진양성사업을 병행하게 되며 이를 위해 각종 장비와 시설을 갖추게 된다고 이 방송은 덧붙였다. 어린이 입원치료에 필요한 침대와 최신 의료설비를 갖춘 이 병원에는 소화기내과 등 40여개의 전문치료과를 비롯,20여개의 임상연구실,간호원양성소,대학생들의 실습을 위한 5개의 강좌 등이 설치되며 외래·진단·회복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건물및 입원병동·국제과학토론회장·과학연구기지·회의장 등의 대형건물도 들어서게 된다고. ○지방생산품 평양 직판매/평천구역에 직매점 개설 ○…북한은 최근 지방에서 생산되는 생필품의 일부를 평양에 내다파는 「지방공업부 직매점」을 새로 개업했다고 평양신문 최근호가 보도했다. 평천구역 봉남동(창광미술상점 옆)에 문을 연 이 직매점은 2개의 큰 매장으로 이루어져 있는데 갖가지 생필품을 두루 갖춘 상품진열장과 보관장,전시대에는 상품이 특색있게 진열되어 있다고 이 신문이 소개했다 매대는 도별로 꾸리지 않고 상품별로 구분하여 가정용품매대 수지제품매대 화장품매대 철제일용품매대 초물제품매대 건재품매대가 각기 따로 설치되어 있다.
  • 외언내언

    선진국 대도시문제로만 보여졌던 대기오염 문제는 어느샌가 전세계 농촌의 문제로까지 확대되었다.특히 인식의 감도가 느린 제3세계국가들에선 위험한 속도로 악화되고 있다고 말해 진다.예컨대 봄베이에서 숨쉬는 행위는 지금 매일 담배 10개비를 피우는 것과 같다고 본다.멕시코시티에서 근무하는 외국의 여성외교관들은 임신기간동안 귀국을 하는 것이 의무화되어 있다.멕시코시티에서 출산을 하면 보통성인의 인체함량 5배이상의 납성분을 가지고 신생아가 태어난다.◆90년 방콕에서는 1백만명이 호흡기질환으로 치료를 받았다.타지역보다 폐암의 발생빈도가 갑자기 3배로 늘기도 했는데 이는 아직 공식평가를 내리지는 않았다.그러나 이 모든 증상들이 화석연료의 탄소방출때문이라는 것에 이견을 달 사람은 없다.그래서 또 탄소방출의 중심에 있는 자동차사용이 문제가 된다.전기사용자동차개발이 선진국들의 새 경쟁과제가 되는 것도 이때문이다.◆GM은 90년에 가정용 콘센트로 6시간 충전하면 2백㎞를 달릴수 있는 차를 개발했다.차명은 임팩트,시속은 1백76㎞.일본은 다이하쓰공업이 시속 90㎞,1회 충전 2백㎞차를 만들자 이어 동경전력이 1회충전 5백48㎞까지를 성공시켰다.우리도 정부프로젝트로 96년 시판을 목표로 한 연구가 진행되고 있다.이 일이 급한것은 기후협약때문이기도 하다.지구전체 탄소방출량을 금세기내에 25%이상은 감소시키자는 것이 1차적인 공동의 목표이다.◆환경처가 내년 1월1일부터 자동차연료의 저공해강화방안을 내놓았다.자동차용 유연휘발유는 전면적으로 무연으로 대체하고,경유까지 포함해 벤젠·황등 함유성분에도 함량의 규제를 하기로 했다.탄소발생량의 총량점검을 아직 우리는 공식화하고 있지 않지만,서울의 광화학스모그 현상이 위험수위에 와 있다는 것만은 공인하고 있다.저공해휘발유 쓰기는 소비자의 부담이 늘더라도 할 수밖에 없고,이보다는 아예 자동차덜쓰기 단계로 갈 수밖에 없다는 것도 미리 결심해 두는 것이 좋을 것이다.
  • 호흡어려운 신생아/인공폐로 생명 연장

    ◎한강성심병원서 생후3일 남아 치료/혈액 빼내 산소공급후 체내 다시 주입/인공호흡기 사용못하는 환자에 필요 인공호흡기로 호흡불가능한 호흡부전 신생아에게 인공폐를 이용한「체외식 생명유지법」으로 치료하면 생명을 연장할수 있다는 연구결과가 보고됐다. 한림의대 부속 한강성심병원 마취과 김광민·최현교수팀은 최근 출생때 2.8kg의 정상남아가 원인을 알수 없는 중증호흡부전을 일으켜 입원,출생3일째「체외식 생명유지법」을 실시한 결과 합병증 없이 저산소혈증및 호흡곤란 증세가 호전돼 66시간동안 생명을 연장 할 수 있었다고 발표했다. 최현교수는「90년 도입된 체외식 생명유지법은 지금까지 소아및 성인을 대상으로 국내에서는 5차례가 실시돼 그중 지난해 5월 부천 세종병원에서 2살난 여아에게 90시간동안 호흡을 도와줘 건강하게 자라게 한 것이 최초의 성공례」라며「이번 경우는 생후3일밖에 안된 신생아에게도 치유가능하다는 토대를 구축했다는 것에 의의가 있으나 폐가 완전 회복되지 않은 상태에서 환자 가족들이 시술중지를 요청해와퇴원하는 바람에 결과를 끝까지 추적하지 못한것이 아쉽다」고 설명한다. 체외식 생명유지법은 병적인 폐나 인공호흡기를 사용하지 않고 체외로 혈액을 빼내 몸밖에서 탄산가스는 없애고 산소를 공급하는 인공폐 장치를 통해 몸안에 다시 넣어주는 것이다.이때 환자는 전혀 호흡할 필요가 없을 뿐만 아니라 심장은 휴식을 취하고 있는 상태에서 기관지를 통해 심장수술 등을 할수 있는 것이 특징.최장 기록은 프랑스에서 45일간 연장됐으며 일본은 38일이다. 적응증은 인공호흡기로 치료불가능한 호흡부전및 심장부전,죽어가는 폐암말기 환자들 가운데 중요한 유언을 들어야 하는데 기관내 삽관을 피하려 할때 등이다.특히 심장·간등 장기이식을 받아야하는 사람들에게 알맞은 장기를 구할때까지 생명을 유지할수 있다. 단 심한 뇌출혈이나 뇌사상태의 환자는 생명을 연장되더라도 정상회복이 불가능하므로 해당되지 않는다.
  • 병원서 뒤바뀐 신생아/6일만에 친부모 찾아(조약돌)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화서동 채산부인과(원장 채원병)에서 남자아이 2명이 뒤바뀌었다가 6일만에 진짜부모 품으로 되돌아간 촉극이 발생. 지난 22일 같은 동네에 있는 이 병원에서 아들을 낳은 송정석(30) 이명옥씨(29) 부부는 27일 병원측에서 건네준 아이를 집으로 데려갔으나 아무래도 이상해 보여 28일 병원에 다시 찾아와 혈액형검사등을 한 결과 신생아실에 남아있던 아이와 뒤바뀐 사실을 알게돼 병원측으로부터 진짜 아들을 되돌려 받았다. 이에 대해 병원측은 『같은 날에 이름이 비슷한 2명의 산모가 출산하는 바람에 착오가 있었던것 같다』고 해명했다.
  • 병원출생 신생아/BCG접종 의무화

    ◎결핵예방법 개정안/내년하반기부터 시행/어기면 의료기관·보호자에 과태료/전염성없는 결핵환자 취업허용 병원에서 태어나는 신생아들은 앞으로 퇴원전에 반드시 결핵예방접종(BCG)을 받게된다. 또 지금까지 취업이 전면금지된 결핵환자일지라도 전염성이 없을 때는 취업이 가능해진다. 보사부는 2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결핵예방법 개정안을 마련,오는 9월 입법예고 한 뒤 관계부처간의 협의를 거쳐 내년 하반기부터 시행키로 했다. 보사부는 결핵예방접종은 신생아일때 면역효과가 높고 부작용이 없다는 관련의학계의 보고에 따라 현재 권장사항으로 돼있는 신생아 결핵예방접종을 의무화하기로 하고 출생을 담당한 의료기관이 신생아 퇴원전에 책임지고 접종을 마치기로 했다. 보사부는 결핵예방접종의무를 어긴 의료기관에 대해서는 50만원의 과태료를 물게하는 한편 보호자에 대해서도 소정의 과태료를 물릴 방침이다. 보사부는 또 결핵환자의 전염성이 과거에 비해 현저하게 떨어져 결핵환자에 대한 취업금지조항을 완화,전염성이 없을 경우에한해 취업할 수 있게 하되 정기점검등으로 관리해 나가기로 했다. 보사부는 이와함께 결핵환자의 관리를 강화하기 위해 결핵환자 발생·사망보고의무자를 담당의사에서 담당의료기관장으로 격상시켰다.
  • 아파트서 던져 신생아 숨지게/10대 미혼모 영장

    【평택=김병철기자】 경기도 평택경찰서는 13일 J모양(17·평택시)에 대해 영아살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J양은 이날 상오4시50분쯤 평택시내 아파트 화장실에서 남아를 분만한뒤 검정색비닐로 싸 베란다 창문을 통해 8m아래 땅바닥으로 던져 숨지게 한 혐의다.
  • 심장 부정맥 치료법/박인숙 서울중앙병원 소아과(건강한 삶)

    최근 언론에 심장 부정맥 치료에 관한 보도가 여러번 난후에 일반인의 이에대한 관심이 많아지고 있다.심장 부정맥은 출생전 태아기부터 시작하여 고령에 이르기까지 모든 연령 층에서 나타나는 질환으로 원인은 크게 두가지로 구분되는데 선천성으로 심장의 전기선에 이상이 있는 경우와 후천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있다. 치료적인 측면에서의 다른 분류로는 서맥(심방박동이 너무 느린 경우)과 빈맥(심장박동이 너무 빠른 경우)으로 나뉜다.심장부정맥의 올바른 진단과 치료가 중요한 이유는 드물기는 하나 부정맥으로 인하여 환자가 급사하거나 또는 졸도를 일으켜 부상을 입거나 사고를 일으킬 위험성이 있기 때문이다.사실 운동중이나 또는 평소에 건강하던 사람의 돌연사는 많은 경우 심장 부정맥이 그 원인이라는 설이 유력하다.심장부정맥의 치료에 관해 살펴보면 심한 서맥인 소아는 물론 신생아에서도 가능하며 그 기능도 매우 다양해져서 정상심장 박동과 거의 비슷하게 심장을 자극해주어 환자가 정상인과 똑같은 일상생활을 할수 있도록 해준다. 이와는 대조적으로 빈맥의 경우는 그 치료가 다소 복잡해서 자주 재발하거나 또는 발생 당시 심한 증상이 동반되는 환자는 적극적인 치료를 해주어야 한다.빈맥의 치료는 약물 치료와 외과적 치료를 들수 있다.학동기 이후에 시작된 빈맥은 저절로 없어지지 않으므로 자주 재발하면 부정맥 약물치료를 하게 되는데 이럴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해야 하는 문제점이 있다.이에 반해서 외과적 치료를 해주면 성공적으로 되었을 경우 평생 약을 복용하지 않아도 된다.최근에는 외과적 수수을 하지 않고 경피적으로 말초 혈관을 통하여 도관을 심장 안으로 넣어 빈맥의 원인이 되는 전기회로를 차단시켜주는 기술의 발달로 그 이용이 증가하는 추세이다.이 방법은 심도자 끝에 달린 작은 전극을 심장 안에서 절단하고자 하는 전기회로 위에 놓고 비교적 강도가 약한 전기에너지를 보내어 이 전기회로를 절단함으로써 빈맥의 재발을 예방한다. 결론적으로 증상을 동반한 심한 부정맥을 가진 환자는 일단은 심장전문가,그중에서도 특히 부정맥 전문가의 정밀진단을 받아서 각 환자에게 가장 적합한 치료방침을 세워야 한다.그러나 실제 가장 어렵고도 중요한 점은 심장 전문가에게 오기전에 환자자신이나 가족 그리고 가장 먼저 환자를 진료하게되는 일차진료기관에서 환자의 증상이 심장 부정맥에 의한 것이라고 의심이 되어야만 심장 부정맥 전문의에게 의뢰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용이하지만은 않은것 같다.
  • 쌍둥이 조산아 「조치」 안해 1명 사망/여의사 살인혐의 구속

    ◎건강상태도 허위기재 전남대병원 【광주=박성수기자】 체중미달인 신생아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하지 않아 숨지게 한 의사가 살인혐의로 구속됐다. 광주지검 형사2부 노인수검사는 22일 전남대병원 산부인과의사 김주리씨(26·여·레지던트 2년차)를 살인및 허위공문서작성등의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4월25일 상오4시쯤 전남대병원에서 정모씨(23·여·전남 담양군 대전면)가 임신 29주만에 체중이 각각 1·1,1·0㎏인 남녀 쌍둥이를 낳자『체중이 너무 미달돼 어차피 살지 못할 것』이라면서 인큐베이터에 넣지 말고 귀가토록 종용했다는 것이다. 정씨 가족은 김씨의 말에 따라 미숙아들을 매장하기 위해 라면상자에 담아 담양 집으로 돌아갔으나 남아가 그날 상오11시쯤 숨졌을 뿐 여아는 줄곧 정상호흡을 하자 하오1시쯤 전남대병원으로 다시 옮겨 인큐베이터실에 입원시켰다. 이 여아는 지난 21일 퇴원했는데 현재 체중이 2·2㎏으로 평균치보다 작지만 건강은 양호한 상태이다. 의사 김씨는 출생직후 신생아의 호흡·심장박동·근육탄력등을 점검하는「아프가」점수를 기록하면서 쌍둥이의 상태를 모두「0」으로 기록,마치 호흡·심장박동이 멈춘 것처럼 처리했다가 여아가 살아나자 기록을 각각「1­0­0」「1­3­3」으로 고친 사실이 밝혀졌다. 검찰은 담당의사인 김씨가 이들 쌍둥이를 살리려는 노력을 했더라면 숨진 남아까지도 살 수 있었으리라고 보고,의사로서의 기본 의무를 다하지 않은 김씨를「미필적 고의에 의한」살인 혐의로 구속하게 됐다고 밝혔다. 검찰은 또「아프가」점수를 조작한 부분에 대해 허위공문서 작성및 동행사 혐의를 추가 적용했다.
  • 신생아 독살설/의료분야까지 번진 유고 코소보주 민족갈등

    ◎알바니아계 병원출산 기피/“세르비아계서 인구편차 줄이려 범행” 소문/열악한 사설분만소 이용… 사산 오히려 늘어 내전의 진통속에 연방해체작업이 진행중인 유고의 세르비아공화국내 코소보자치주에서는 지금 민족간 갈등의 여파가 출산문제에까지 번져 임산부와 신생아들이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자치주내 의료계를 독점지배하고 있는 세르비아인들이 병원에서 갓태어난 알바니아계 신생아들을 독살하고 있다는 미확인루머가 자치주 전역에 퍼지면서 알바니아인 임산부들이 병원가기를 기피,동족들의 사설 비밀분만소에서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거나 사산아를 낳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알바니아계 신생아 독살」루머가 나돌기 시작한 것은 지난 90년 발생한 민족분규때 세르비아계 병원들에서 알바니아인 의사와 간호사들이 집단으로 해고된 직후부터다.이 루머는 마침 그해 3월 자치주내 포두제나의 알바니아인학교 2곳에서 1천4백명의 학생들이 독극물에 집단중독되는 사건이 발생,알바니아인들이 이를 세르비아인들의 계획적 범행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는 터에 나온 것이어서 쉽게 전역으로 확산됐다. 유고는 전체적으로 세르비아인이 압도적 다수민족이지만 코소보자치주는 역으로 알바니아인이 1백80만명으로 20만명의 세르비아인을 압도하고 있다.게다가 이곳 알바니아인들은 유럽최고의 출산율(1천명당 34명 출생)을 보이고 있고 지난 10년사이 시위와 폭동으로 세르비아인의 역외이주가 계속돼 양민족간 인구편차가 더욱 벌어지고 있는 상태다. 알바니아인들은 계속되는 인구편차 확대로 기득권유지에 위협을 느낀 세르비아인들이 이를 막기위해 자기민족 신생아들을 독살하고 있다고 믿고 있다.코소보독립 추진단체인 민주동맹의 보건위원장 플로라 도코박사는 『그들은 우리민족의 출산율을 둔화시켜 코소보의 인구지도를 변형시킬 목적으로 이같은 짓을 저지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에대해 세르비아인들은 오히려 민족감정을 부추기고 있는 쪽은 알바니아인들이라고 반격하고 있다.주의회의 몸칠로 트라이코비치의원은 『모두가 다 병원을 거부하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분명한 사실은 알바니아인들은 비밀병원에 대한 필요를 절실히 느끼고 있다는 점이다.주도 프리스티나 인근 마을에 살고 있는 한 중년부인은 지난 20개월동안 1천5백명의 알바니아계 아기가 자신의 허름한 비밀분만소에서 태어났다고 밝혔다.그녀의 분만소는 비좁고 출산도구도 변변치 못한데다 마취제를 비상시에만 사용,산모의 고통은 물론 위험도도 높지만 알바니아인들은 번듯한 병원들을 마다하고 굳이 이곳으로 몰려들고 있다. 토코박사는 비밀분만소에서 아이를 낳다가 목숨을 잃은 여성을 6명이나 기억하고 있다고 증언하고 있다. 축복의 대상이자 인술의 영역인 출산문제에서까지 불신과 적대감정을 키워가고 있는 코소보 양대민족간의 이같은 현실은 마치 장차 폭발을 위해 뒤엉키고 있는 마그마를 연상시키고 있다.
  • 언청이수술 생후 3개월이 적기(건강한 삶)

    선천성기형은 신체 어디에서나 올 수 있으며 나타나는 정도 또한 다양하다.선천성기형이 있는 아기가 태어나면 부모와 주위사람들은 당황하고 놀라워 한다.그중 부모가 가장 크게 정신적 충격을 받고 상심하는 기형은 구순열이 아닌가 생각된다. 태생기에 입술형성은 임신 7주에 양축면에서 안면돌기가 자라 서로 융합되어 이루어지는데 이 융합이 어떤 장애로 인하여 저지되면 토끼의 입처럼 입술이 완전치 않은 구순열(토순:언챙이)이 발생된다.이는 선천성기형중 두번째로 발생빈도가 높아서 금세기 초에는 발생율이 1,000:1의 비율이었으나 최근에는 800:1에서 500:1정도로 증가추세에 있다.증가 이유로서는 출생후 사망율의 감소,마취기술의 발달로 수술후 생존율의 증가,경미한 구순열의 정확한 진단,환경의 변화 등을 들 수 있다. 발생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임신초 3개월내에 영양장애,바이러스감염과 내분비장애와 임신초기에 잘못된 약물복용 등을 들 수 있다.유전적 요인으로는 양측 부모 모두 이환되지 않고,자녀중 1명이 구순열이었을 때 그 다음 자녀에나타날 확률은 4∼5%이며,2명의 자녀가 이환되었을 때는 9%로 증가된다.양측 부모중 한쪽이 구순열이고 그 자녀중 1명이 이환되었을 때 다음 자녀에 나타날 가능성은 15%로 증가된다. 수술의 시기는 신생아 황달이 사라지고 전신마취가 가능하면 언제나 수술이 가능하지만,태어나서 어느정도 구순조직이 발육되는 생후 3개월경에 시행한다.입천장을 포함하여 목젖까지 파열되어 있는 구개열이 동반된 경우에는 1년에서 1년반 사이에 구개성형술을 따로 해주어야 한다.성장함에 따라 입술조직이 비대칭으로 발육하거나 코조직의 발육 부전으로 2차교정이 대부분의 구순열 수술환자에서 필요하다. 2차교정 수술의 시기는 과거에는 조직의 성장이 성인과 비슷해지는 시기 즉 12∼13세까지 기다렸다가 해주는 것이 좋다고 생각했지만,최근에는 되도록 빠른 시일내에 교정수술을 해주는 경향이다.
  • 엎어재우기­호흡기질환 예방/박인숙(건강한 삶)

    최근 엎드려 자던 아기가 뚜렷한 이유없이 사망한 사건이 신문에 나 갓난아기를 둔 만은 부모님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어 두가지 문제점을 언급하려고 한다. 첫째 이 기사의 제목이 암시하듯이 이 아기들의 사망은 단순히 잠잘 때의 몸의 위치 때문만은 아닐 것으로 생각된다.사실 평소에 건강하던 아기가 잠자는 도중 갑자기 사망하는 원인중 가장 많은 것은 「영아의 돌연사」라고 불리는 현대의학으로도 아직까지 그 원인이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일종의 증후군으로서 생후 2∼3개월에 가장 자주 발생하며 6개월 이상된 아기에서는 아주 드물다.이 질환의 발생에는 유전적 환경적,그리고 사회적 요인들이 관여되며 무슨 요인이 선행되었던간에 궁극적으로는 자율신경계통의 이상이 초래되어 심장기능과 박동수 및 호흡기능이 심하게 저하되어 갑자기 사망하게 된다.가족력이 있는 아기에서는 가족력이 없는 아기에서보다 위험률이 5배나 더 높으며 그 외에도 미숙아 거체중아 낮은 경제수준,그리고 전에 일시적인 호흡정지를 경험하였던 아기들에서 그 위험도가더 높다.이 증후군과 아기의 잠잘 때의 몸의 특별한 자세와의 상호관계는 확실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두번째로는 아기가 잘 때 자세에 관해 많은 어머니들이 잘못 인식하고 있는 것 같다.우리나라 신생아실과 서양의 신생아실에서 아기를 돌보는 방법중가장 크게 다른점은 아기를 눕혀놓는 자세이다.서양에서는 아기를 전부 배쪽으로 엎고 머리부분을 약간 올려서 눕히나 우리나라에서는 반대로 아기를 등쪽으로 똑바로 눕혀 재우며 통상 생후3∼4개월후에 아기가 머리를 가눌 수 있게된 후에야 배쪽으로 엎어서 재워도 된다고 믿고 있다.여러 연구에 의하면 아기는 출생직후 신생아때부터 배쪽으로 엎은 상태에서 목을 옆으로 돌리고 머리쪽을 30도정도 약간 올려준 자세가 좋다는 설이 유력하다.이러한 자세의 장점을 들어보면 첫째로 이러한 머리와 목의 위치에서는 아래턱·혀·입천장의 구조들이 목의 뒤쪽으로 빠지지 않게되어 후두부분의 기도 폐쇄를 방지하게 된다.둘째로는 정상아기에서도 간혹 일어나는 구토나 위 내용물의 역류시에 우유등의 이물질이 기도로 들어가는 것을 방지하여 기도폐쇄나 흡입성 폐염등 호흡기 질환을 방지하게 된다.셋째로 아기들은 코를 풀거나 가래를 뱉지 못하므로 감기등 상기도 감염시에는 특히 배로 눕혀줌으로써 이러한 분비물의 자연배출을 도와주게 된다.또한 엎어 재움으로써 아기 머리의 단두화(머리 앞뒤의 길이가 짧고 옆으로 퍼진형)를 예방할 수 있는데 많은 한국인의 머리모양이 단두형인 것은 출생후 아기를 재우는 자세의 습관 때문이다. 결론적으로 아기는 출생 직후부터 배쪽으로 엎어서 눕히고 머리부분을 약간 올려준 상태로 키우는 것이 바람직하며 단지 한가지 유의할 사항은 머리 주위로 아기의 코나 입을 막을 가능성이 있는 푹신한 베개나 이불,헝겊등의 물건들을 두지 말아야 하며 머리주위에 이불 바닥을 평평하게 해주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 비 총선과 서구민주주의(사설)

    「피플스 파워」(민중의 힘)로 지난 86년 민주화혁명에 성공했던 필리핀이 또다시 정치혼돈의 큰시련에 직면하고있다.3개월간의 선거운동기간을 통해 30여명의 사망자와 6천여명의 부상자를 내는 진통끝에 지난11일 실시된 총선이 대통령선거개표를 둘러싼 시비로 극한대립의 양상을 보이고 있는 것이다.이번엔 독재타도가 아니라 민주화정착의 시련이다. 개표초반의 선두에 섰던 산티아고 후보가 중반으로 접어들면서 아키노대통령의 지원을 받은 라모스후보에 역전당하면서 먹구름이 드리우기시작한 것이다.부정부패척결로 대중의 인기를 모으고 있는 산티아고후보는 개표및 집계과정에서 대대적인 부정이 자행되고 있으며 자신의 승리가 강탈당하고 있다고 주장,대규모 반정부시위에 나서기 시작했다.1,2위가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는 근소한 표차가 화근이다.라모스후보가 패배해도 그냥있을 것같지는 않다.현상황으론 어느쪽도 상대방의 승리를 그대로 받아들일 것같지가 않다는데 문제의 심각성이있다.또한차례의 큰진통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마르코스독재축출과 아키노민주화이후 처음실시된다는 점에서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었던 필리핀총선이다.질서있고 성공적인 총선을 통해 필리핀민주화가 정착되고 발전하기를 세계는 물론 우리도 기대하고 있으며 그만큼 혼돈의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기도하다.동시에 민주정치를 발전시킨 구미와 다른 문화와 여건의 개발도상국들이 서구민주정치를 수용하고 정착시켜 발전시킨다는 것이 얼마나 어려운 것인가도 생각하게 된다. 필리핀은 아시아에서는 가장먼저 민주주의를 접한나라라 할수있다.1898년부터 미국의 지배를 받았으며 42년에 민주국가로 독립,민주정치체제정착을 위해 노력해왔으나 부정부패와 폭력,공산반란과 독재의 소용돌이로 얼룩진 나라다.마침내 안정된 민주발전의 길로 들어서는가 했으나 쿠데타소용돌이의 혼돈이 이어졌으며 이제 총선의 파국위기인 것이다. 사회주의정치는 몰락했고 해가고있다.민주정치의 승리가 구가되고 있는 오늘이지만 서구민주정치는 정말 만국공통의 만병통치제도인가.구소련과 동구등의 민주화 진통과 함께 필리핀의 혼돈을 보면서하게되는 반성이다.한때 신생아시아에선 토착민주주의란 말이 유행한적이 있었다.우리경우엔 한국적민주주의가 강조되었었다.그런주장들이 독재와 장기집권및 탄압의 방편으로 이용됨으로써 국민에게 외면당하고 실패 할수 밖에 없었다. 그러나 민주주의가 지금까지 실험된 최상의 정치제도라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다.문제는 그 제도를 일률적으로 적용 운영하는데는 적지않은 부작용이 있음을 우리는 오늘의 필리핀사태에서 새삼 실감하고 있다.깬 시민의식이 있고 책임과 의무를 다하는 유권자가 있고 민중의 힘을 두려워 할줄아는 위정자가 있을때 비로소 민주주의는 그 진가를 발휘 할수 있다. 우리는 현재 개표가 진행중인 총선결과에 주목하면서 필리핀의 국민이 원하고 유권자의 뜻이 제대로 반영된 대통령이 선출돼 민주제도가 하루속이 정착되기를 기대한다.
  • 한국심장재단/사회복지재단을 찾아서(더불어 사는 삶)

    ◎심장병어린이등 올 1,370명에 의료 혜택/영세민들 진료지원 원할땐 서신연락 가능 ○지원사업 크게 확대 한국심장재단(이사장 이성행)은 올해부터 선천성 심장병환자뿐만 아니라 가정형편이 어려운 후천성심장병어린이,선천성 두안면기형,신장이식및 백혈병 골수이식등이 필요한 15세이하 어린이에게도 진료비를 지원키로 하는등 진료 지원사업영역을 크게 확대했다. 수술비가 없어서 생명을 포기할 수 밖에 없었던 선청성심장병환자를 돕기위해 지난 84년도에 설립된 심장재단은올 3월말까지 7천8백91명에게 수술비를 지원해 왔다.설립후 지금까지 이재단에 지원을 요청한 환자는 1만6천여명을 넘어 섰으며 지난해에 접수한 환자 1천4백74명가운데 58%인 8백61명이 3세이하였다.의학계에 의하면 선천성심장병은 한햇동안 태어나는 신생아 1천명중 8∼9명꼴로 나타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심장재단은 올 한햇동안 선천성심장병 수술환자 1천명,소아후천성 심장병어린이 1백명,소아선천성두안면기형 수술비 1백명,소아백혈병골수이식 10명,소아신장이식 10명,정밀검사비 1백명,재입원비 50명등 모두 1천3백70명에게 진료비를 지원할 계획이다.이 계획에 따라 올들어 지금까지 2백72명이 이미 수술 받았다. 심장재단의 지원을 받을 경우 서울대병원등 계약을 맺은 전국의 43개 병원이 수술비의 3분의1을 차지하는 특진비를 감면해 준다.이에따라 1백60만원의 실수술비중 환자의 형편에 따라 대게 10 ∼ 20%를 본인이 부담해야 하며 나머지는 재단이 지원한다.그러나두안면기형,백혈병의 경우 수술비가 최고 3천만원이나 들어 본인부담은 더늘어난다. ○272명 이미 수술받아 심장재단의 진료지원을 원할경우 재단을 직접방문하거나 가정사정을 상세히 기록한 서신으로 보내면 약1개월뒤 지원여부가 결정된다.영세민환자를 제외한의료보험환자는 거주지 읍·면·동사무소의 실태조사를 받도록 돼있다.지원결정은 환자상담내용,구비서류,실태조사를 토대로 보호자의 노동력과 경제력,병의 상태,부양가족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결정한다.
  • 급속 산업화속 이집트 고대유적 수난

    ◎용지부족에 옛 궁전터 잠식 갈수록 심각/피라미드 코밑에 주택·공장 즐비/스핑크스 8백여개 모래에 묻혀/오물·배기가스에 석조건축물 부식 가속 이집트의 명물인 스핑크스와 피라미드등 고대유적들이 인구급증에 따른 택지 부족때문에 훼손되고 있다. 이러한 문화유적의 훼손은 이집트정부로서도 뽀족한 대책을 세우지 못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현재 이집트에서는 24초 마다 신생아가 태어나,지난54년에 2천1백만명에 지나지 않았던 인구가 최근엔 5천8백만명으로 거의 3배 가까이 늘어났다.그런데 국토의 96%가 사막지대인 이집트에서 이들이 살수 있는 터전이라고는 고대 문화유적이 자리잡고 있는 4%밖에 안되는 나일강 유역의 경작지뿐.자연히 유적지의 잠식은 불가피하게 됐던 것이다. 수도 카이로에서 약13㎞정도 떨어진 고대문화유적이 많은 기자지역은 카이로의 폭증하는 인구때문에 피라미드 바로 앞에까지 아파트가 들어선지 이미 오래다.특히 이지역내 「나사렛 엘 삼멘」마을은 도시화된 대표적 케이스.스핑크스에서 고작 1백30m정도 떨어진이곳은 20년전만해도 「모세의 왕궁」,「파라오의 향수궁전」등 그럴듯한 이름의 관광토산품가게 몇곳이 고작이었다.그러나 요즈음은 20만명의 주민에다 매년 1백만명 이상의 관광객들이 몰리는 도시로 변해 버렸다. 기자지구에 있는 스핑크스의 경우 오랜 세월에도 불구하고 상체의 보존상태는 그런대로 괜찮다.그러나 발등 하체부분은 훼손정도가 심각하다.발아래 주거지와 공장등이 들어선데다 차량통행이 늘고 이에 따른 배기가스유출로 석조의 부식이 가속화됐기 때문이다. 이에대한 고고학자들의 우려와 불만은 대단하다.보스턴대학의 한 지리학교수는 유물훼손의 책임이 대부분 나사렛 엘 삼멘 주민들에게 있다고 비난한다.즉 이들이 내버리는 오물과 폐기물등이 바람에 휘날려 자연현상에 따른 균열로 약해질대로 약해진 석회덩어리들을 부식시킬수 있다는 지적이다. 게다가 관광객들로 인한 훼손도 막대하다.이들이 몰고온 승용차에서는 배기가스가 나오고 지하무덤에 들어가서 내쉬는 숨은 박테리아나 곰팡이들이 서식하기에 알맞은 습도를 만들어 준다.이러한 것들이 문화재를 부식시킴은 물론이다. 인구증가에 따른 유적훼손은 카이로에서 남쪽으로 7백㎞정도 떨어진 관광명소 룩소르에서도 심하다.기자와 룩소르는 유엔이 「세계유적 보존지역」으로 지정한 곳이다.그럼에도 불구하고 룩소르의 유물들은 이미 인구 10만명을 초과하며 팽창하고 있는 도시의 현대건축물과 주택에 의해 파묻혀버렸다.이 가운데서 가장 큰 손실은 룩소르 사원과 카르낙 신전단지를 연결시켰던 2·4㎞정도의 거리에 줄지어 서있던 8백여개의 스핑크스들이 대부분 모래더미밑에 파묻혀 사라졌다는 것이다. 한편 파로우크 호스니 문화장관이 유적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내놓은 완충지대 설치계획도 좌절되고 말았다.유적지 부근의 마을에 높은 담을 설치,유적물과 분리시키고 대다수 주민들을 약1㎞정도 떨어진 새 마을로 이주시키려는 계획이었다.그러나 이러한 노력은 관광객들을 상대로 생업에 종사하는 주민들이 기르고 있는 거위를 죽일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하는 바람에 난관에 봉착했다. 경제개발에 전력하고 있는 이집트가 문화재보호를 위한 재원마련에 어려움을 겪고 있어 전세계적인 유적보호활동이 펼쳐지지 않는 이상 고대문화의 찬란한 한 페이지는 영원히 모래바람에 사라져 버릴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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