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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책/배고픈 유전자

    엘런 러펠 셸 지음 / 이원봉 옮김 바다출판사 펴냄 현대는 ‘비만의 시대’다.경제협력개발기구(OECD)가 발표한 2003년 보건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영국,호주 등 3개국은 비만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는 ‘비만 선진국’이다. 특히 미국은 10명 중 3명이 비만환자이며 매년 30만명 이상이 비만 관련 질병으로 죽는다.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나라 가운데 하나인 인도에서도 과체중과 비만은 중산층의 풍토병이 되고 있다.비만은 이제 ‘풍요병’ ‘선진국병’이라기보다는 전세계에 만연된 ‘신세기 증후군’이라 하는 게 더 어울린다. ●산모 영양상태가 아이들 비만 좌우 ‘배고픈 유전자’(엘런 러펠 셸 지음,이원봉 옮김,바다출판사 펴냄)는 비만이 유전자 및 환경과 어떤 연관이 있는가를 살핀,비만에 관한 유전학적 보고서다.저자(미국 보스턴대 교수)가 밝히는 비만의 진짜 원인은 탐욕이나 과식,의지박약,게으름 같은 것 때문이 아니다.너무도 약해 쉽게 상처받고 쉽게 굴복하는 우리 몸 안의 ‘배고픈 유전자’ 때문이다.이 연약한 유전자는 끊임없이 음식을먹게 만들어 우리를 비만의 길로 이끈다. 과학자들은 산모의 영양상태가 나쁠 수록 아이가 비만에 걸릴 확률이 높다고 말한다.2차 세계대전이 끝날 무렵인 1944∼1945년 네덜란드에 기아가 발생해 수많은 사람들이 죽었다.이런 상황에서도 출산은 이어져 수천명의 아기가 태어났다.1970년대 컬럼비아대 연구팀은 중년이 된 이 ‘네덜란드 대(大)기아’ 시절의 신생아들을 연구하다 새로운 사실을 발견했다.어머니가 임신 첫 6개월 동안 기아를 겪은 경우 아기의 80%가 비만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드러난 것이다.연구팀은 자궁 안에서 충분히 영양을 공급받지 못한 태아의 유전자는 쉽게 배고프도록 프로그램화돼 아무리 먹어도 허기를 느끼게 된다고 밝혔다. 탄산음료와 지방질 음식이 비만 유전자를 만든다는 가설도 흥미롭다.미크로네시아의 작은 섬 ‘코스라에’ 원주민들은 파파야와 빵나무 열매를 먹던 시절만 해도 어느 민족보다 날씬했다.하지만 베이컨,콜라,콘 비프 등이 들어오면서 상황은 달라졌다.이제 섬 주민들은 대부분 육중한 덩치를 끌고 어기적거리다 서른 살도 되기 전에 심장마비로 죽는다. 저자는 이런 현상은 “유전자가 기름진 음식에 굴복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기름진 음식에 중독된 사람들은 적절한 수준보다 훨씬 높은 칼로리를 섭취해야만 포만감을 느끼게 된다.어려서부터 탄산음료나 지방질 음식에 노출된 아이들에게 비만이 많이 나타나는 것은 이 때문이다. ●빌렌도르프 비너스상도 고도 비만 책은 비만의 역사도 살핀다.‘롤리 폴리(roly poly)’,즉 땅딸보의 역사는 깊다.20세기 초 오스트리아의 빌렌도르프에서 발굴된 구석기 시대 비너스상은 기괴하게 뚱뚱하다.이 빌렌도르프 비너스상은 고도 비만의 경우 흔히 나타나는 무릎 기형을 보인다.그리스에는 악명 높은 대식가들이 많았다.옥좌에서 왕명을 내리다 잠이 들기도 했다는 고대 그리스 헤라클레이아의 폭군 디오니시우스가 대표적인 예다.게걸스럽게 먹는 잔치를 좋아했던 로마 사람들도 비만에 대해서는 눈살을 찌푸렸다.로마의 여인들은 까다로운 남편과 아버지의 요구에 맞추려고 스스로 굶었고 그러다가 죽는 일도 많았다.관용을 몰랐던 스파르타 사람들은 뚱뚱해진 시민은 무조건 추방했다. 비만은 오늘날 중세 유럽을 강타한 페스트를 능가하는 공포의 질병이 됐다.이 책은 비만의 위험성을 새삼 확인해주고 연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우리 ‘비만과학’의 현주소를 돌아보게 한다는 점에서 평가할 만하다.1만원. 김종면기자 jmkim@
  • [건강칼럼] 얄궂은 업보

    김수영의 시 ‘性’(성)을 읽자.‘그것하고 하고 와서 첫 번째로 여편네와/하던 날은 바로 그 이튿날 밤은/아니 바로 그 첫날 밤은 반시간도 넘어 했는데도/여편네가 만족하지 않는다/그년하고 하듯이 혓바닥이 떨어져나가게/물어제끼지는 않았지만 그래도/어지간히 다부지게 해줬는데도/여편네가 만족하지 않는다’ 외도후 아내에게 미안해하며 ‘참회의 봉사’를 하는 심정을 그렸다.상당수 남성들이 이런 체험을 했음 직하다.그러나 이렇게 아내에 대한 가책은 덜 수 있을지 몰라도 세균마저 속일 수는 없다. 아내에게까지 감염된 세균 질환은 남편이 아무리 치료해도 낫지를 않는다.결국 아내에게 이실직고를 하거나 아니면 어설픈 거짓말을 둘러대 함께 병원을 찾는 경우가 종종 있다.의사인 나로서야 괜히 남의 가정불화를 덧낼 이유가 없어 쉬쉬하곤 해 결과적으로는 의지와 관계없이 ‘외도 남편’과 공모자가 되고 만다. 이러한 경우를 흔히 ‘핑퐁감염’이라고 한다.‘호미로 막을 일 가래로 막아야 하는’ 경우가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특히 부인이 임신중인 경우 임신 중절이나 신생아 기형 등 무서운 후유증을 초래하기도 한다. 이런 경우 불가피하게 외도를 한 정상은 이해한다 하더라도 최소한 3주에서 한달까지는 부부관계를 피해야 한다.콘돔도 완전한 예방책은 아니므로 반드시 검사를 받은 뒤 관계를 가져야 한다. 임질은 잠복기가 1주일 안팎,비특이성 요도염은 3주에서 길게는 3개월까지 갈 수 있고,에이즈나 매독은 상당 기간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것이 대부분이나 3개월 후면 진단이 가능하다는 점도 알아두는 게 좋다. 혹 죄책감을 못이겨 아내에게 고해를 하려는 ‘외도 남편’이 있다면 이 점 기억하기 바란다.의사의 ‘선의의 공모’를 꼭 이해시켜 달라는 점이다.도와주고 뺨맞는 기분이 어떻겠는가. 김 영 철 선릉 힐비뇨기과 원장
  • “받은사랑 갚을줄 아는 아이로 키울 것”첫나들이 나선 사랑·지혜 자매

    엉덩이가 붙은 채 태어나 분리수술을 받았던 샴쌍둥이 민사랑·지혜 자매가족(사진)이 17일 서울 신정동 한국어린이보호재단에서 기자회견을 가졌다.자매는 지난 7월 싱가포르 래플즈 병원에서 수술을 마친 뒤 지난 13일 귀국,첫 나들이에 나섰다.자매는 7시간 넘게 걸린 수술흔적도 없이 밝고 건강했다. 어린이보호재단 직원의 박수를 받으며 등장한 자매는 취재진의 카메라를 쳐다보며 밝게 웃는 등 남다른 ‘끼’를 보였다.그러나 생후 8개월짜리 신생아답게 엄마 품에 안겨 새록새록 잠이 들고 우유병에 든 보리차를 쪽쪽 빨아마시는 등 ‘천진난만한’ 모습도 보여주었다. ‘특별한’ 자매를 낳아 힘든 것이 없었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어머니 장윤경(32)씨는“너무 예쁘고 천사 같은 아이들이라 특별히 속을 썩였다는 느낌은 안 든다.”면서 “사랑이,지혜라서가 아니라 모든 아이를 키우는 것 자체가 힘들고,부모님께 늘 감사드려야 할 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됐다.”고 밝혔다.아버지 민승준(34)씨는 “척추·재활치료 등 꾸준히 치료받아야 하지만 힘들때마다 도움주신 많은 분들께 감사드리며 잘 키우겠다.”고 말했다. 박지연기자 anne02@
  • 메트로 플러스 / 보건소서 ‘출산준비교실’ 운영

    서초구(구청장 조남호)는 다음달 3일까지 보건소 3층 보건교육실에서 ‘출산 준비교실’을 운영한다.이용은 무료다.임신 5개월 이상의 임부에게 산전·산후 건강관리법과 라마즈 호흡법,올바른 신생아 수유 등에 대해 강의한다.570-6587.
  • 경제 플러스 / 중국에 분유 400억어치 수출

    남양유업은 중국 국영기업인 베이징무역공사와 연간 국내 판매량의 15%에 해당하는 3400만달러(한화 400억원) 규모의 유아용 조제분유 수출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중국 국영기업체에 대규모로 조제분유를 수출키로 한 것은 처음이다.중국의 유아용 조제분유 시장은 연간 6억달러 규모로 신생아가 매년 2000만명 태어나고 있다.
  • 유망아이템과 주의점/ 영어방등 소자본 어린이관련 창업 작아도 큰사업처럼 뛰라

    “한국에 들어오기 전에 고민을 많이 했습니다.장래성있는 사업을 찾던 중 세계 어느 곳보다 우리나라 어머니들의 교육열이 높다는 점을 감안해 어린이 교육사업에 뛰어들었죠.” 캐나다에서 역이민을 온 이상곤씨는 경기도 안양에서 영어교육용 비디오테이프와 완구 대여점을 열어 짭짤한 수익을 올리고 있다.프랜차이즈 가맹비와 초기 물품구입비에 500만원(무점포)을 투자했지만 그의 현재 월 수입은 270만원선.그는 “발품을 파는 만큼 사업의 성장 속도는 빨라진다.”면서 “아무리 작은 사업이라도 부업이라고 생각한다면 큰 수익을 내기 힘들다.”고 밝혔다. 어린이 관련 사업이 창업 아이템으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소자본으로 창업을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유행과 경기를 덜 타기 때문이다. 특히 생활비를 줄여서라도 최고의 자녀가 되기를 고집하는 신세대 부모의 소비심리 덕분에 사업 전망이 더욱 밝아지고 있다. ●영어도서전문점·미술가정방문교사 등 영어 놀이방은 기존 어린이 놀이방을 한 단계 끌어올린 아이템.조기 영어교육 붐을 타고 인기를얻고 있다.외국문화 체험과 예절교육 등 실생활과 연계한 체험식 교육을 영어회화 방식으로 진행한다. 맞벌이 부부가 많은 지역의 아파트나 주택 밀집지역이 유망하다.창업 비용은 놀이시설과 학습시설,실내 인테리어 등에 5000만원 가량 들어간다. 영어도서 전문점은 어린이 영어 전문도서 및 교육용품을 판매,대여해 주는 사업이다.주부들도 쉽게 창업할 수 있다.창업 비용은 점포비를 빼고 2000만∼3000만원 정도 필요하다. 출산 유아용품 전문점은 신생아부터 유아까지 아기들에게 필요한 각종 제품을 판매한다.창업비용은 점포비를 제외하고 6000만 정도 들어간다. 어린이 미술교육 프랜차이즈 사업은 미술교사가 가정을 방문,아이들의 연령과 능력에 맞게 미술을 가르쳐 준다.가맹비와 인테리어 비용으로 2500만원 정도 필요하다. 어린이 생활음악 교육업은 아이들에게 딱딱하기 쉬운 클래식 음악 대신 기초적 소리탐색과 다양한 음악활동으로 생활 음악을 익히게 해주는 사업.창업비용은 2000만∼2200만원. ●꼼꼼한 교육프로그램 확인을 어린이 관련 사업은 경쟁이 심하기 때문에 기존의 획일적이고 수동적인 틀에서 벗어나야 한다.이를 위해 프랜차이즈 본사의 교육 프로그램을 확인해야 한다.프로그램 내용이 충실하면 그 만큼 본사의 영업력과 재력을 겸비하고 있다는 뜻이다.이와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만든 사람들이 누구인지도 파악해야 한다.오랜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인 학습 프로그램을 만들수 있는 전문가가 아니면 운영 노하우는 오래 갈 수 없다는 것이 공통된 지적이다. ‘입소문’도 중요하다.우선 주부들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적극적인 홍보 전략이 요구된다.특히 실내 인테리어나 청결 등에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창업e닷컴 이인호 소장은 “어린이 관련 사업은 한번 자리를 잡으면 매출을 꾸준히 올릴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아파트 단지나 주거밀집지역에서 사업을 시작하는 것이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
  • 에이즈감염 알고도 출산/보건당국, 10세여아 뒤늦게 확인 금지할 법적수단 없어 대책 시급

    에이즈에 걸린 사실을 알고 있는 상태에서 임신,출산한 아이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례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확인됐다. 19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 90년 4,5월 각각 에이즈 양성 판정을 받은 A씨 부부가 에이즈 감염 인지 상태에서 아기를 가져 93년 1월 여자아이를 낳았다. A씨 부부는 자녀에 대한 에이즈 검사를 계속 거부해오다 지난 8월에야 검사에 응했으며 만 10세인 자녀가 에이즈에 감염된 사실이 확인됐다. 국내에서 에이즈가 부모로부터 신생아에게 수직감염된 사례는 지난 9월말까지 모두 5건이 있었지만,부모가 에이즈 감염 사실을 알고도 출산한 경우는 A씨 부부가 처음이다. 현행 에이즈 예방법에는 에이즈 감염자에 대해 아이를 낳지 못하도록 강제할 근거는 없으며,에이즈 감염자가 임신 사실을 보건당국에 통보할 의무도 없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보건원 전병률 방역과장은 “부모가 에이즈에 감염된 상태에서 아이에게 수직 감염될 가능성은 25% 정도”라면서 “부모가 감염 사실을 알고 있는 경우 수직감염을 피하기 위해 임신하지말 것을 권고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임신 후에라도 수직감염 예방약을 복용하면 아이에게 전이될 가능성이 6∼8% 낮아진다.”면서 “에이즈 감염상태에서 임신을 하면 먼저 보건당국에 신고해 상담을 받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사회 플러스 / 수도권 선천성 기형아 100명당 1.8명

    우리나라에서 선천성 기형아가 태어나는 비율은 신생아 100명당 1.8명꼴인 것으로 나타났다.성균관대 의대 양재혁 교수팀은 6일 식품의약품안전청의 용역을 받아 지난 99년 5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서울대병원과 일산제일병원 등 서울·경기 10개 병원에서 실시된 8만 6622건의 분만을 분석한 결과 1.8%인 1537건이 선천성 기형사례로 확인됐다고 밝혔다.연구결과 선천성 기형은 1만명 출산당 ▲구순열(언청이) 10.3명 ▲신장 기형 7.6명 ▲횡격막 탈장 4.8명 ▲수두증 3.6명 순으로 많았다.
  • [씨줄날줄] 원정출산 후편

    세상이 변하면 도덕률도 바뀌어 간다.만학(萬學)의 비조(鼻祖)인 아리스토텔레스가 철학의 한 갈래로 확립한 윤리학은 도덕규범이 역사적으로 크게 바뀌어 왔으며 문화,종교,정치 체제 등에 따라 기준이 다르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요즘 우리사회는 윤리학이 상정하는 것보다 훨씬 도덕적 판단기준의 변화가 빠르다.빠르다 못해 뒤죽박죽,끝없는 논쟁을 불러일으키고 있다.지난달 말 파문이 일었던 원정출산 뒷이야기도 비슷하다.국가망신시키는 원정출산을 제재해야 한다는 국민 감정과는 달리 알선업자 등 관련자들에 대한 구속영장은 2일 두번째로 기각됐다.원정출산 산모와 가족들은 조사하는 경찰관에게 “미국에 가서 더 나은 교육을 받고 오면 한국에도 득이 되는데 왜 조사를 하는지 알 수 없다.”,“원정출산을 장려해야지 왜 수사를 하느냐.”고 핀잔을 주었다고 한다.원정출산의 ‘내재적 접근법’이라고나 할까. 원정출산의 목적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신생아의 시민권 때문이다.시민권은 교육과 병역 문제를 해결하는 일종의 마패다.조사받은 원정출산산모 12명 가운데 8명이 사내아이를 출산했고 일부는 ‘원정’ 전에 태아 성감별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원정출산이 부유층에서 중산층으로 번지고 있는 것도 새로운 변화다.산모와 가족의 직업을 보면 의사,교사,은행원,방송사 PD등 전문직이 대거 포함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나라망신에다가 공동체 윤리에 대한 배반이라고 지탄하는 쪽에서는 원정출산의 비애국적 동기가 괘씸하기 짝이 없다.지난 4월 청와대 문재인 민정수석은 고위공직자 검증과정에서 상당수 인사가 원정출산 의혹 등으로 탈락했다면서 지도층의 도덕적 해이가 심각하다고 말한 적도 있다. 하지만 구속영장이 두번이나 기각된 데서 보듯이 법적인 제재를 하기는 쉽지 않다.이들을 향해 돌을 던질 수 있는 사람은 또 얼마나 될까.알선업자들은 파문후 문의해 오는 사람들이 많아졌다며 득의양양한 표정을 짓는 판이다.‘맹모원정지교’라는 우스개도 유행하고 있지만,아리스토텔레스가 동방에 환생해 돌아와도 우리 사회의 공동체 윤리를 회복시키려면 꽤나 골치아플 것이다. 강석진 논설위원
  • 여자수명 80세 넘어섰다/남자보다 7.2년 더 살아 OECD회원국 수준 도달

    여자의 평균 수명이 처음으로 80세를 넘어섰다.남자보다 7.2년을 더 산다.10년쯤 뒤에는 남자도 두 명중 한명은 80세까지 살게 된다.수명이 길어지면서 사회의 노령화가 급진전,대책이 시급한 것으로 지적된다. 통계청이 17일 발표한 ‘2001년 생명표’에 나타난 결과다.생명표란 인구조사를 토대로 사망확률을 계산,성별·연령별 수명을 2년에 한번씩 산출하는 것으로 각종 연금이나 보험료를 산정할 때 중요한 근거자료가 된다. ●한국 남성,선진국 남성보다 빨리 죽어 2001년 현재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남자 72.84세,여자 80.01세다.여자의 평균수명이 처음으로 80세를 넘어서면서 남녀 평균수명(76.5세)을 2년 전보다 1.0년 끌어올렸다.OECD(경제협력개발기구) 30개 회원국과 비교할 때,한국남성의 평균수명은 선진국 남성(74.4세)보다 1.6년 짧다. 여자는 선진국(80.4세) 수준에 거의 도달했다.남자가 여자보다 ‘짧은 삶’을 사는 주된 이유는,각종 암으로 인한 사망확률과 자살확률이 여자의 거의 2배인 탓이다.암을 정복할 경우 남자는 당초 평균수명보다 4.9년,여자는 2.5년을 더 살 것으로 추정됐다. 실제 암 치료법 등의 발달로 남녀 평균수명 차이(7.2년)는 10년 전(8.2년)보다 1년 좁혀졌다. ●장수에 드리운 그늘 2001년에 태어난 신생아 10명 가운데 남자는 3.6명(36.2%),여자는 6명(60.4%)이 80세까지 살 것으로 기대됐다.이같은 확률은 10년 전보다 10%포인트 이상 높아진 수치다.인구분석과 김동회 서기관은 “10년 후인 2011년에는 80세까지의 생존확률이 남자 50%,여자 70%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평균수명이 길어진 것은 환영할 만한 일이지만 출산율(2002년 기준 1.17명)이 급격히 떨어지고 있어 노령화 사회에 대한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또 노령화사회에 걸맞은 사회 복지가 충분치 않은 것도 문제다. 안미현기자 hyun@
  • 40대男 사망률 여성의 3배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또래 여자보다 3배나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인구증가율은 10년 전의 절반에도 못미쳐 ‘성장동력(경제활동인구)’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관련기사 19면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2년 출생·사망 통계결과’에 따르면 남녀 사망율비(여자 사망률에 대한 남자 사망률 비율)는 1.21이었다.남자가 여자보다 사망률이 1.21배 높다는 얘기다.특히 40대 남자는 여자보다 사망률이 3배나 높았다.술·담배를 상대적으로 많이 하는 데다 ‘돈벌이’ 스트레스 등이 작용한 때문으로 보인다.30대는 2.3배,50대는 2.9배,60대는 2.4배였다. 한 해 동안의 출생자 수에서 사망자 수를 뺀 자연증가 인구는 24만 8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6000명 줄었다. 이에 따라 1000명당 기준인 인구 자연증가율은 92년 11.3명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지난해에는 5.2명까지 떨어졌다.10년 전의 절반도 안된다. 평균 출산율(임신 가능한 여성이 평생동안 낳는 자녀수)이 1.17명으로 급감했기 때문이다.출산율은 ‘베이비 붐’ 시대였던 1960년 6.0명에서 ▲70년4.53명 ▲83년 2.1명 ▲90년 1.6명으로 40여년새 무려 4.83명이 줄었다.세계에서 유례가 없는 감소세다.지난해 태어난 신생아 수는 49만 5000명으로 전년보다 6만 2000명이나 줄었다. 안미현기자 hyun@
  • 우는 아기 ‘쉬~’ 소리로 달래요/美 의사가 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

    첫 아기가 태어난 기쁨도 잠깐,아기의 이유 없는 울음은 초보 부모를 당황케 한다.배가 고픈 것도 아니고,기저귀가 젖지도 않았는데 얼굴이 시뻘겋게 변하면서 10∼20분씩,혹은 1∼2시간씩 발작하듯 우는 아기 때문에 부모들은 애탄다. 이런 속수무책의 상황에서 벗어나는 비법을 미국의 저명한 소아과 의사 하비 카프는 25년간의 임상경험을 담은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아기’(한언 펴냄)에서 알려준다. ●아기는 왜 울까 아기들이 갑자기 울어대는 것을 산통(疝痛·콜릭)이라 한다.장에 가스가 차서 운다는 것이 70년대까지 미국 스포크박사의 학설이었으나,저자는 ‘아기가 너무 빨리 태어났기 때문’이라고 말한다.신생아와 100일 된 아기의 모습이 너무 다르다는 것에 착안,아기가 만약 12개월 뒤 태어난다면 부모들이 모두 바라듯 방긋방긋 웃는 아기가 태어날 것이다.그러나 12개월이면 아이의 머리통은 산도를 통과하기엔 너무 커지기 때문에 9개월 뒤에 태어난다는 것.다 자라지못한 채 태어나 적응이 어려워 아이는 울어댄다. ●어떻게 울음을 멈출까이유 없이 울면서 적응하지 못하는 아기에게는 자궁 속 환경을 유지하는 것이 최선의 방법이다.자궁 속에서 아기가 하루종일 들었던 소리는 ‘쉬소리 교향곡’이다.자궁의 동맥을 통해 피가 파도치듯 거세게 흐르는 소리는 귀에 거슬릴 정도로 시끄러운 ‘쉬∼’소리인데,이는 숲속에서 불어오는 사나운 바람소리만큼이나 거칠고 시끄럽다.인간의 자궁 속에 마이크로폰을 넣고 측정한 바에 의하면 진공청소기(70㏈)보다 더 시끄러운 80∼90㏈정도라 한다. 결국 신생아가 깰까봐 조용조용 문을 닫고,숨소리도 낮추는 것은 잘못된 육아 상식이라는 것.생후 3∼4개월까지 이유 없이 아기가 울 때는 안아서,귀에 대고 입을 오무려 ‘쉬∼’라고 소리를 들려주는 것이 좋지만 소리내기가 힘들다면 드라이어나 욕조의 물소리,식기세척기로 대신할 수 있다.또 자동차에 태우는 것도 한 방법이다.아기가 크게 울 때는 아기의 소리보다 더 크게 ‘쉬∼’하는 소음을 들려주는 것이 좋다. 그외 아이를 포대기로 꼭 싸고,안아주는 등 버릇이 나빠질 것을 걱정하지 말고 ‘전통적인 육아 방식’을 따를 것을 저자는 권한다.1만 2000원. 허남주기자 hhj@
  • 여성가구주 291만8000명 10명중 2.8명만 노령연금 / 통계로 본 여성의 삶

    우리나라 여성의 삶이 과거에 비해 나아졌지만 여전히 ‘우울한’ 것으로 나타났다.이는 통계청이 2일 발표한 ‘통계로 보는 여성의 삶’ 보고서에 고스란히 녹아 있다.먼저 남자보다 적게 태어난다.신생아 100명당 아들이 딸보다 5.4명 많다(2001년 기준).그나마 셋째아이는 아들이 무려 41.4명이나 많다. 딸이 아들보다 많게 태어나는 자연성비를 훨씬 웃돌아 딸들이 보이지 않게 ‘지워졌음’을 알 수 있다.밀레니엄(새 천년) 시대에도 남아 선호사상이 계속되고 있어서다. 평균 학력은 고졸.이 중 일부는 ‘좋은 직업을 갖기 위해’ 대학에 진학하지만 남자 임금의 64%만 받는다.또 10명 가운데 7명은 직장내 성차별을 느끼고 있다. ●결혼…이혼…재혼 27살(2002년 통계)에 결혼을 한다.동갑내기나 연하의 남자와 결혼하는 비율이 점점 높아지고 있는 것이 특징이다.동시에 이혼율도 높아지고 있다.평균 37.1세에 이혼해 37.9세에 재혼한다.초혼·이혼·재혼 나이가 모두 전년보다 0.2∼0.4세가량 높아졌다.가구의 생계를 책임지는 ‘여성 가구주’는 2003년 291만 8000명으로 28년전(85만명)에 비해 무려 3.4배 늘었다.그러나 노령연금을 받는 여성은 10명중 2.8명에 불과했다. ●평생 1.3명 아이 낳고,0.7회 낙태 평생동안 낳는 평균 자녀 수는 1.3명(2001년 기준).1970년의 4.54명과 비교하면 크게 줄었다.이같은 추세라면 우리나라도 조만간 프랑스처럼 ‘아이낳는 여자’에게 각종 특혜를 주고 아이 낳기 캠페인을 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반면 인공 낙태수술을 한 여성은 1000명중 33명으로 전년(44명)보다 줄었다.피임기술이 발달한 탓이다.낙태 횟수는 평균 0.7회. ●여성 네티즌 늘었지만 주된 용도는 ‘e메일’ 아내가 집안일의 대부분을 맡고 있는 경우도 전체의 89%를 차지해 여전히 높은 수준이었다.20세 이상 기혼 여성의 대부분(96.8%)은 하루 3시간40분을 가사일에,2시간을 음식 준비에 쏟고 있다.여가활동은 여전히 TV시청(62.3%)이 1위를 차지했다.하루 평균 TV시청 시간은 3시간58분.컴퓨터와 인터넷을 할 줄 아는 여성들이 크게 늘고 있지만,주된 용도는 ‘전자우편’으로 남성의 ‘게임’과 대조적이었다. 안미현기자 hyun@
  • 휴대전화로 열고 닫는 日지하철역 사물함 등장

    |도쿄 연합|일본의 지하철 역안에 휴대전화를 걸기만 하면 문이 열리고 닫히는 사물함이 등장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16일 보도했다.이 사물함은 이용자가 휴대전화 또는 간이휴대전화로 액정화면의 지시에 따라 지정된 번호를 누르기만 하면 되는 ‘노키(NO-KEY)방식’이다. 이용자는 전화벨을 울려준 뒤 끊으면 돼 통화료가 들지 않는다고 한다. 열쇠를 잃어버렸을 때의 근심을 덜어주며,본인뿐 아니라 타인의 휴대전화로도 사물함을 열고 닫을 수 있어 물건을 맡기거나 찾는데 대리인을 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지하철 회사 입장에서는 사물함을 이용한 사람의 휴대전화 번호가 기록으로 남아 마약,신생아 유기 등 범죄에 사물함이 악용되는 사례를 방지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 인권, 강자의 면죄부인가

    인권, 그 위선의 역사 커스틴 셀라스 지음 / 오승훈 옮김 은행나무 펴냄 흔히 인권은 인간의 문명만큼이나 오랜 역사를 지닌 것으로 인식된다.그러나 애초부터 천부인권이 있었던 것은 아니다.인권은 개인의 자유에 눈뜨기 시작한 18세기 계몽주의 시대의 산물이다.그 인권은 ‘세계인권선언’이 제창된 1945년 유엔 창립회의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세계역사 속에 첫발을 내디뎠다. 미국은 ‘세계인권선언’을 둘러싸고 자신이 원하는 문구를 넣기 위해 서슴없이 흥정을 하고 모략을 꾸몄다.‘세계인권의 심장’인 유엔 인권위원회는 출발부터 미국의 독무대였던 셈이다.인권위원회를 이끈 ‘인권의 대모’ 엘리너 루스벨트도 미국 국무부의 외교노선에서 한치도 어긋남이 없었던 철두철미한 냉전주의자였다. 전후 세계정의를 바로 세운 위대한 업적으로 칭송받아온 뉘른베르크와 도쿄 전범재판은 홀로코스트와 침략전쟁의 위법을 꾸짖었지만,드레스덴과 히로시마의 살육에 대해서는 눈을 감았다. ‘인권,그 위선의 역사’(커스틴 셀라스 지음,오승훈 옮김,은행나무펴냄)는 이처럼 유엔의 창설과 제2차 세계대전 직후 벌어진 두 전범재판에서 시작해 냉전과 탈냉전을 거쳐 유고슬라비아 전범재판,그리고 테러와 복수로 점철된 21세기에 이르기까지 격동의 인권사를 비판적으로 성찰한다.런던에서 국제문제 전문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는 인권을 이용해 약자들을 제압하고 정치적 이득을 챙긴 강자들의 이야기를 통해 인권이 목적이 아닌 수단으로 전락할 때 얼마나 위험한 무기가 될 수 있는지 경고한다. 인권이 정치에 놀아난 사례는 한 둘이 아니다.91년 걸프전을 앞두고 조지 부시 대통령은 기회 있을 때마다 “이라크군이 쿠웨이트 병원 신생아실에 난입해 인큐베이터를 약탈해가는 바람에 수십 명의 아기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떠벌렸다.미국의 무력개입을 합리화하기 위한 교묘한 선전전이었다.역설적인 것은 이 헛소문을 퍼뜨린 주인공이 바로 평화와 양심의 상징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국제사면위원회)이었다는 사실이다. 하지만 저자는 인권정책을 단순히 ‘정부사기극’으로 비난하지 않는다.오히려 오늘날 인권은 현대 정치담론을 지배하고 있는 가장 위대한 공용어(lingua franca)에 가깝다고 주장한다.“인권만큼 모든 이들이 공감하는 도덕적 호소력을 지닌 것은 아무것도 없다.”고 말하는 저자는 “더 강력한 대안이 나타나지 않는 한,인권은 당분간 서방의 의제를 주도하는 핵심적인 역할을 이어갈 것”이라고 확신한다. ‘이라크 해방’이라는 이름으로 주권국가를 침략하고 무고한 시민을 살상한 미국의 위선조차 인권의 추인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다.미국은 유엔헌장이 아니라 인권을 방패로 전쟁에 나섰다.그러나 인권은 헤게모니에 대한 야욕에 불타는 지도자의 광기를 치장하는 황금 면류관이 아니다.‘강자를 위한 윤리’가 돼서도 안된다.정치로 하여금 인권을 말하게 하지 말고,인권으로 하여금 인권을 말하게 해야 한다는 게 이 책의 핵심 메시지다.1만 4000원. 김종면기자 jmkim@
  • 주변여자들의 독특한 삶 이야기/ SBS 12일 첫방영 ‘휴먼스토리 여자’

    한바탕 아침전쟁을 치른 주부들이 젖은 손을 닦으며 TV에 눈돌릴 시간.이리저리 공중파 채널을 돌려봐도 비슷비슷한 소재의 드라마와 시시콜콜한 사생활을 캐묻는 토크쇼뿐이다. SBS가 12일부터 ‘도전 퀴즈 퀸’ 후속으로 방송하는 ‘휴먼스토리 女子’(월∼금 오전 9시)는 정형화된 아침시간대 주부대상 프로그램의 틀에서 벗어나려 했다는 시도만으로도 일단 높은 점수를 받을 만하다. ‘휴먼스토리…’는 우리 주변에서 독특하게 살아가는 여성들의 일상을 6㎜카메라로 밀착 취재하는 휴먼다큐물이다.한 인물을 2∼3부작으로 연작 구성해 드라마적 느낌을 살리는 한편 압축된 편집으로 세밀한 심리표출을 담아내겠다는 게 제작진의 포부. 6개 외주제작사 소속 12명의 PD들이 공동 제작한다는 점도 이례적이다.편당 최소한 한달 이상의 제작시간을 확보하고,소재의 폭이 다양해질 수 있는 시스템을 갖췄다. 첫회 ‘은혜는 사춘기’ 3부작의 주인공은 여성매거진 ‘이프’에 만화를 연재하는 장현실씨.다운증후군을 앓는 사춘기 딸을 동지삼아 당당하게 살아가는장씨의 모습을 가감없이 보여준다. 두번째는 이혼 뒤 공허함을 달래려고 성형수술을 11차례나 받은 40대 중년 여성이 등장한다.외모 콤플렉스로 성형수술 중독에 빠졌던 그녀가 겉모습이 아닌 내면의 가치를 깨닫는 과정을 그렸다. 이밖에 23년간 2만여명의 신생아를 받아내면서 한번도 제왕절개수술을 하지 않은 산부인과 의사 장부용씨와 가족부양을 위해 밤무대 가수로 뛰는 20대 여성 박소희씨의 꿈과 희망,여성복서 이인영씨의 사연도 소개된다. 오랫동안 라디오진행을 하면서 20·30대 여성들의 사랑을 받아온 가수 이현우가 내레이션을 맡는다.특유의 느릿한 저음으로 세상 얘기를 조근조근 들려준다. SBS 외주제작팀 이선의 차장은 “드라마에 익숙해진 주부들에게 주변 여성들의 진솔한 삶의 이야기를 들려줌으로써 스스로의 인생을 돌아보는 시간을 갖도록 하자는 취지”라고 말했다. 이순녀기자 coral@
  • “中 사스실태 축소·은폐”/ WHO “발병건수 발표보다 3~5배 많아”

    세계보건기구(WHO)가 중국이 사스(SARS·중증급성호흡기증후군) 자료를 축소·은폐했다고 공개적으로 비난,파문이 확산되고 있다.WHO는 사스의 진원지인 중국 정부가 발표한 공식 자료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한편,중국 정부가 보다 적극적이고 신실하게 사스에 대처하지 않을 경우 보건체계가 열악한 내륙지역으로 급속하게 확산되는 최악의 사태를 맞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중국이 사스의 첫 발병사례를 뒤늦게 보고한 것은 차치하더라도 WHO가 중국 정부의 공식 자료에 의혹을 제기함으로써 중국 정부는 대외 신뢰도에 큰 타격을 받았다. ●늑장대응과 비밀주의가 문제 지난 4일간 베이징에 머물며 실태조사를 벌인 WHO 사스 조사팀은 16일 중국 정부가 사스 자료를 은폐하고 있다고 발표했다.WHO 주장의 핵심은 중국 정부가 베이징 소재 군병원 내 발병 사례를 보고하지 않았고,군병원들은 발병 실태를 축소하기 위해 환자들을 다른 병원으로 이송하고 있다는 것이다.WHO 조사관들은 중국 당국이 수도 베이징에서 사망자 4명을 포함해 발병 사례를 37건으로보고했지만 실제 발병 건수는 이보다 3∼5배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베이징에서만 100∼200건의 사스 의심 사례가 있는 것으로 추정되며,1000여명을 병원에서 관찰 중이라고 덧붙였다.WHO 조사관들은 특히 전날 베이징 소재 군병원 2곳을 방문했을 때 사스 환자들을 목격했고,새 발병사례에 관한 자료를 입수했다고 밝혔다. WHO의 볼프강 프레이셔 박사는 “중국 정부가 발표한 사스 감염통계 수치와 실제 발병건수간에 큰 차이가 있는 것은 군병원들이 현재 시당국과 연결돼 있지 않고 자체 보고체계를 갖추고 있기 때문인 것 같다.”고 지적했다.군병원에서 입원 치료 중인 감염자나 의심 환자는 통계에 아예 잡히지 않고 있는 것이다. 군병원들의 이원적 보고체계뿐 아니라 군 당국의 지나친 비밀주의도 문제다.베이징 소재 군병원인 309병원 관계자 2명이 최근 WHO 앞으로 보낸 편지에서 이같은 실태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고 월스트리트 저널이 16일 보도했다.편지에 따르면 309 군병원 책임자는 WHO 조사팀 방문에 앞서 지난 12일 병원에 입원 치료 중인,증세가 심각한 중증 사스 감염환자 상당수를 인근 제3군경병원으로 급히 옮길 것을 지시했다고 폭로했다. ●학교로까지 번지는 사스 공포 중국 군병원의 사스 은폐 의혹은 지난주 베이징 소재 301 군병원 의사인 지앙옌용 박사가 ‘양심선언’을 하면서 드러나기 시작했다.지앙 박사는 지난 14일 자신이 아는 사스 발병건수만도 60건에 이르며 6명이 베이징 소재 한 군병원에서 숨졌다고 주장했었다.중국 정부는 이같은 주장을 전면 부인했었다. 중국 정부는 사스 한파가 중국 경제 및 사회 전반에 미치는 영향이 예상보다 심각하자 뒤늦게 대응에 나섰다.후진타오(胡錦濤) 국가 주석이 지난 15일 처음으로 사스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으며,원자바오(溫家寶) 총리도 사스와 관련한 “전반적 상황이 여전히 심각하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이미 외국인들의 중국투자가 주춤하고 있으며,베이징에 거주하는 외국인들의 탈중국 러시가 시작했다.중국 출장을 금지한 외국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베이징대학에서 경제학과 교수가 사스 증세를 보여 경제학과 수업이 중단되고 사스 환자가 발생한 중앙재경대학과 수도사범대학은 16일부터 일부 휴교령이 내려지는 등 사스 공포가 대학가로도 번지고 있다. ●인도에서도 첫 환자 확인 WHO는 16일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의 발병 원인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보통 감기 병원균인 코로나바이러스가 사스의 발병 원인이라는 사실은 네덜란드 로테르담의 에라스무스대학에서 실시된 실험을 통해 확인됐다고 WHO는 설명했다.발병 원인이 규명됨에 따라 17일 현재 첫 환자가 발생한 인도를 포함,전세계 30개국에서 3625명의 환자를 양산하고 167명의 목숨을 앗아간 사스의 예방법과 백신 개발이 가능해지게 됐다. 이같은 희소식 와중에 홍콩에서는 사스에 감염된 임산부가 조산한 신생아들이 심각한 호흡곤란 증세를 보이는 등 사스 피해는 젊은층에 이어 신생아로 확산되고 있다. 김균미기자 kmkim@
  • [정부정책 Q&A] 7월부터 금연구역 확대·처벌 강화된다는데 흡연시 경범죄처벌법 적용 2만~3만원 범칙금

    대한매일은 사회변화에 대응해 급변하는 각종 정부정책과 제도에 대한 독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정부정책 Q&A’난을 매주 목요일자에 게재하고 있습니다.전화(02-2000-9252)나 이메일(shjang@kdaily.com)로 제보나 문의를 접수합니다. 민간 건설업체에서 3년여 동안 근무한 뒤,9급공무원(행정직) 시험을 준비 중이다.공무원 임용시 민간기업에서의 경력을 인정받아 호봉이 책정되나.또 일반행정직이 아닌 기술직(토목)으로 지원하면 어떻게 되나. 오종규(수험생) -공무원의 호봉은 원칙적으로 공무원으로서의 근무경력에 따라 책정된다.예외적으로 군경력이 반영되며,민간근무경력은 통상적으로 반영되지 않는다.다만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자격증을 취득하고,동일분야 민간기업 등에서 정규직원으로 근무한 사람이 같은 분야의 공무원시험에 합격할 경우에만 경력의 최고 80%까지 호봉으로 인정받을 수 있다.예를 들어,건축 관련 민간업체에 근무한 사람이면 건축직렬 공무원시험에 합격해야 경력이 인정된다. 따라서 건축분야 경력자가 일반행정분야에합격,채용되면 분야가 다르기 때문에 경력을 인정받을 수 없다.(중앙인사위원회 급여정책과 02-3703-3651) 얼마 전에 아이를 출산했다.영유아 기초예방접종 시기와 방법에 대해 알고 싶다. 가정주부 김모(29·부산시 동래구)씨 -일반진료를 보건소에서 받을 경우 전국 어느 보건소나 이용이 가능하지만,무료 예방접종 등 무료로 시행하는 사업에 대하여는 관할 주소지 보건소를 이용해야 한다. 영유아 예방접종은 보건소·보건지소·보건진료소 등에서 실시하며,예방접종은 접종대상자의 건강상태가 좋을 때 받도록 해야 하고,특히 아기의 경우 오전에 접종을 받는 것이 바람직하다.영유아 예방접종의 종류와 접종방법으로는 비.씨.지(결핵)의 경우 생후 4주 이내 신생아가 대상이며,초등학교 1학년 때 추가접종을 실시한다. B형 간염은 생후 1·2·6개월에 기본접종,10년 이내 추가접종이 필요하다.피.디.티는 생후 2·4·6개월에 기본접종,18개월과 만 4∼6세에 추가접종을 해야 한다.경구용 소아마비는 생후 2·4·6개월,만 4∼6세가 대상이다.홍역·볼거리·풍진은 생후 12∼15개월,만 4∼6세 때 접종하면 된다.(전자정부 홈페이지 www.egov.go.kr) 7월1일부터는 금연구역이 확대되고 위반시 벌칙이 무거워진다는데,범칙금이 얼마인가. 회사원 양모(37·서울 강북구)씨 -보건복지부는 지난 1일 각종 시설의 금연구역을 확대하는 내용의 국민건강증진법 시행규칙을 개정·공포했다. 어린이와 청소년,환자의 간접흡연을 방지하기 위해서 유치원,초·중·고교의 교사(校舍),병원 등 의료기관과 보건소,보건의료원,보건지소,어린이집은 전체가 금연시설이다.대학교 강의실,1000명 이상 규모 체육시설의 관람석과 통로,철도의 차량 내부 및 통로,전철의 승강장,지하 역사,공중목욕장 탈의실·목욕탕과 전자오락실,만화방,PC방은 영업장 내부의 2분의1 이상은 금연구역으로 지정해야 한다. 복지부는 6월 말까지는 국민계도기간으로 설정해 운영할 예정이다.앞으로 금연구역에서 흡연을 할 경우 기존 경범죄 처벌법에 의해 2만∼3만원의 범칙금이 부과된다.(보건복지부 건강정책과 02-503-7538∼9)
  • [사설] 부유층의 한심한 도피성 출국

    부유층의 도피성 해외 출국현상이 극성을 부리고 있다고 한다.새 정부 들어 부(富)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북핵위기,경제난이 심화되면서 나타나는 ‘Bye 코리아’ 증후군이다. 서울 강남일대 부유층을 중심으로 해외이민,자녀의 유학·해외연수,이중국적을 갖기 위한 원정출산 등이 번지고 있다고 한다.일례로 미국 원정출산이 연간 신생아의 1%를 웃도는 5000명을 넘고,1만달러를 넘게 해외반출하다 지난 1월 적발된 사람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50%,출국자는 18%가량 늘었다는 지적이다. 부유층의 일그러진 자화상에 씁쓸함을 감출 수 없다.국내 부자는 부동산과 금융자산을 합쳐 국세청이 특별관리하는 3만여명,시중은행 저축성예금에 5억원 넘게 예치한 계좌가 5만 8920개에 이른다.1000억원 이상 재산가만 59명이라는 조사도 있다. 이들은 대기업 총수와 가족,기업 대주주,금융소득 종합과세자,재산세 고액납부자 등으로서 우리사회의 지도층을 형성하고 있다.따라서 국가 위기상황 속에서 극단적 이기주의 경향을 보이는 이들의 행태는 비난받아 마땅하다.‘노블레스 오블리주’(도덕적 의무)를 다하지는 못할망정 중산층의 건전한 근로의욕을 꺾고 위화감마저 조장하는 행태에 대해 당국은 적절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 부에 관한 인식은 재고의 여지가 있다.남덕우 전 총리는 최근 전경련 웹사이트에 띄운 글에서 “약자와 빈자를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강자와 부자의 자유와 활동을 억압하면 발전이 없어지고 기업가정신을 꺾게 된다.”고 했다.정당한 부의 축적과 사용까지 싸잡아 비난해서도 안 될 일이다.
  • 부산 산부인과서 신생아 9명 집단폐렴

    산부인과에서 신생아 9명이 집단 폐렴증세를 보여 보건당국이 긴급 역학조사에 들어갔다. 6일 부산 보건당국에 따르면 지난달 14일부터 부산시 부산진구 개금동 모 산부인과병원에서 신생아 9명이 기침과 콧물,고열을 동반한 폐렴증세를 보여 인근 종합병원으로 옮겨져 치료를 받았다. 폐렴증세를 보인 신생아 9명 가운데 4명은 퇴원했고 5명은 입원 치료를 받고 있으며 이 가운데 1명은 패혈증으로 밝혀졌다. 보건당국은 산부인과 병원이 건물내 2개층을 산후조리원으로 운영하면서 신생아실을 공동으로 사용해 방문객이나 가족들로부터 감염된 신생아가 다른 신생아들에게 원인균을 옮겨 집단 발병했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산부인과에 대한 위생점검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감염경로를 조사하고 있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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