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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성 ROTC(외언내언)

    6·25전쟁이 한창이던 19 50년 8월 피란지 부산의 여군훈련소.훈련이 끝나가던 어느날 저녁,교관이 최전방 전투부대로 떠날 지원자들은 손을 들라고 말했다.5백명의 훈련생 거의 대부분이 손을 들었고 그들은 한밤중 M1소총 카빈소총등으로 무장하고 출동했다.밤을 새워 행군한 끝에 도착한곳은 그러나 그들이 훈련받던 범일동 막사였다.교관들이 여군 훈련생들의 정신상태를 시험해본 것이었다. 『기가 막히고 아쉬웠던』 그때의 일을 여군 1기(여자의용군교육대) 출신들은 가끔 이야기하곤 한다.6대1의 치열한 경쟁을 뚫고 여군에 입대한 그들.1개월의 훈련을 받고 1등병이 되어 경리·통신등 후방업무를 맡기도 하고 여자포로신문관 역할도 하고 전방에서 방송을 통한 선무활동도 한다.물론 최전방에서 활약하다 전사한 여군도 있다. 이렇게 시작한 우리 여군은 현재 2천여명.보병 정보 경리 정훈 병참 수송 통신 헌병등 13개 병과에서 복무하고 있으며 7명의 대령을 비롯,장교만도 1천명(간호장교 9백명,일반장교 1백70명)이 넘는다. 남자대학생들에게만 허용돼온 학군사관후보생(ROTC) 지원을 여대생에게도 허용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한다.바람직한 일이다.지난 61년 창설돼 10만여명의 학사출신 장교를 배출해온 ROTC는 최근 4성장군까지 배출해 낸 제도. 밤샘 행군끝에 다시 훈련소로 되돌아 가는 시험이 지금의 우리 여군에겐 필요없다.고도의 첨단과학 무기에 의한 오늘의 정보과학 전쟁에서 군지휘관에겐 신체적 능력보다는 전문지식을 갖춘 지적 자질이 더욱 요청된다.특히 정보전쟁에서 여성은 남성보다 앞선 능력을 발휘할수 있다.원초적으로 남성은 산업노동자이고 여성은 정보노동자라고 분석한 미래학자(존 나이스비트)도 있다. 여성 ROTC지원허용에 이어 대통령이 약속한 여성장군 배출이 이루어진다면 북한의 2만녀군 못지않은 여군전력이 배양될 것이다.
  • 불·불·불(외언내언)

    봄불은 여우불이라 했다.훨훨 타는데도 여우 둔갑한 듯이 불꽃이 잘 보이지 않는다.더구나 봄철은 계절적으로 건조기이다.산야에는 마른풀 마른잎이 수북히 쌓여있다.그러니 한번 불이 붙었다 하면 얼씨구 좋다며 번져나게 되어있다.그래서 해마다 봄철이면 유독 산불이 많다. 올해는 여느해보다 심한 것 같다.산림청에 의할때 올해의 산불피해는 벌써 지난해 1년치를 넘어섰다지 않은가.지난해는 1백80건 발생에 피해면적 6백40㏊였는데 지난 17일 현재 2백22건 7백97㏊라는 것이니 말이다.특히 지난 주말 이틀동안의 피해는 크다.전국에서 35건이 발생하여 4백20㏊의 임야를 까맣게 만들어버린 것이다.포항에서의 산불은 마을로까지 번져 가축이 타죽고 1만여 주민은 대피소동을 벌였다니 그 난리통속을 미루어 짐작할 만하다.2주일전 식목일의 식목을 무색케 하는 사태이다. 산불만이 아니라 주택가나 공장·상가등의 화재 또한 유난히 많은 봄 아닌가 한다.그중에서도 19일 한밤중에 일어난 충남 논산읍 정신병원의 화재는 참으로 기가 차다.목불인견의 참상이다.허술한 조립식 패널 가건물이었기에 30분만에 모두 타버렸고 손발 묶인 환자들은 손 한번 못써본채 희생이 되었다.설사 안묶였다 해도 정신질환자로서 꽉잠긴 철문을 어둠속에서 어떻게 뚫고 나갈 수 있었겠는가.34명이라는 적잖은 인명을 산채로 화장시켜버린 꼴이 된 미련하고 부끄럽고 가슴아픈 비극이라 아니할 수 없다. 화마는 사람들의 하를 찌른다.이 불행한 사건들은 우리의 해이해진 정신상태와 결코 무관하지 않다는 생각이다.사정한파 속에서 일선 공직자들 가운데는 정신을 딴데 빼앗긴 채 주어진 임무를 등한히한 경우도 없지 않았을 법하다.신속하고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함으로 해서 불길을 키워버린 사례도 있었으리라는 생각이다.건조주의보는 발효중이고 봄은 아직도 남았다.민관 할것없이 좀더 정신들 똑바로 차리도록 해야겠다.
  • 새전기「세기와 더불어」허동찬씨의 분석(신고 김일성자서전연구:36)

    ◎소년시절:17/「ㅌ·ㄷ」강령의 출처/30년 결성 「농민총동맹」의 강령 개작/68년부터 「조선노동당 뿌리」로 선전/민족주의 단체에 소속… 공산운동과는 무관 김일성이 날조하여 1968년부터 등장시킨 타도제국주의동맹은 그후 「조선노동당의 역사적 뿌리」를 내린 모체로서 백방으로 선전되어 나간다. ○사이비 공산주의자 필자는 전고에서 그가 을 결성한 일은 있을 수가 없다고 하였다.그러나 당시의 그의 생활을 보면 그는 동급생이나 학교당국과 고립되어 있었고 김시우의 집에나 가서 머무를 수 밖에 없는 처지였다.그리하여 결국 그는 화성의숙을 그만두고야 말았다.따라서 의 날조는 한편으로는 그 자신의 사생활과 연결해 볼 필요가 있다. 김일성의 당시의 사상은 민족주의가 아니었다.이 때문에 그는 화성의숙을 그만두었다.또 그가 당시 살부회에 속하거나 살부회의 영향하에 있었더라면 적어도 유치한 극좌적 사고에 젖어 있었을 것이다.그리하여 이것은 당시 그가 일종의 사이비 공산주의자였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에게는민족주의도 공산주의도 아닌 그 어떤 사상적 맹아상태가 이 시기에 형성되기 시작하였다.필자는 이것이 그후 북한에서 유일독재를 실시하는 으로 되어나가는 것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한편 1966년은 북한에서는 주체사상이 김일성 자신의 사상임이 명백히 되어 나가는 시기였다.또 67년은 그가 저지른 일종의 쿠데타인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제4기 제15차 전원회의가 있었다.그는 이 회의를 열어서 보천보전투 때에 중공유격대를 국내에서 도운 박금철등을 숙청하고 「당의 유일사상체계」를 확립하라고 전 당원에게 강요하였다. 당의 유일사상체계란 김일성의 말만 들으라는 야만적인 탄압을 당원들과 대중들이 감수하는 것을 요구하는 사상체계인데 이것은 마르크스 레닌주의와는 다른 사고방식이다.북한에서는 74년에 요지 다음과 같이 주장하고 있다. 「김일성주의는 주체사상을 진수로 하고 그에 의하여 밝혀진 이론과 방법의 체계로서 마르크스 레닌주의나 「현시대의 마르크스 레닌주의」가 아니라 마르크스 레닌주의들과는 근본 다른 독자적인이론이다」 ○유일사상체계 강요 따라서 주체사상의 맹아로 되는 그 어떤 사상상태를 추정할 때 화성의숙 시절의 김일성의 정신상태는 고려하지 않을 수가 없다.김일성의이 조선노동당의 조직적 전통을 담당하고 있다고 하고 있는 부분은 날조로 밝혀졌다.하지만 필자는 지금 「주체사상의 뿌리」를 고찰하기 위해서는 그의 화성의숙 시대는 재고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마지막으로의 이른바 「강령」문제에 언급해야 할 것이다. 「그이께서는 의 목적을 장차 사회주의 공산주의를 건설하기 위해 투쟁하며 당면하게는 일본 제국주의를 타도하고 조선의 해방과 독립을 이룩하는데 있다고 규정하였다」 이것이 68년 전기의 기술인데 물론 결성되지도 않았던 에 이러한 강령이 있었을 리가 없는 것은 자명하다.그러나 없었다고 그냥 넘어갈 수도 없는 것이 김일성 전기연구의 숙명이므로 이 강령의 추처를 알아 본다. 김일성이 화전의 을 날조할 때 그는 1929∼1930년에 남만주에서 사귄 인물들의 사적과 그들이 가담한 사건들을 자기의 업적 날조에 대거 동원하고 있다.최형우의 「소사」도용과 국민부 산하 남한청총 청년들의 맹원 만들기 등이 그 대표적인 사례들이다. 이와 마찬가지로의 강령도 1930년 3월에 남만주 흥경현에서 있었던 동성조선인농민총동맹의 강령 내용을 개작한 것으로 보인다.그는 남한청총에서는 한번도 간부가 되지 못하였으나 남한청총이 합류하여 결성된 이 농민총동맹에서는 하부말단 임원으로 선발되었다.그는 이 동맹의 강령에 접할 기회가 충분히 있었던 것이다.강령은 다음과 같은 것이었다. 1,일본제국주의를 박멸하고 조선의 절대 독립을 완성함. 2,노동자 농민의 민중정권을 건설함. 3,대지주의 토지를 몰수하고 농민에게 무보상 대여함. 4,청년 부녀의 독자적 발전을 기함. 5,전세계의 무산계급 및 피압박민족과 단결함. 이 농민총동맹의 강령 제1조가 강령의 당면목적이 되고 나머지 조목이 사회주의·공산주의를 위하여 싸운다고 추상화되었다.당시의 국민부는 공산주의조류의 도도한 흐름에 못 이겨 민족주의단체임에도 불구하고 이러한 언사를 하지 않으면 안될 정도로 청년층의 좌경화가 촉진되고 있었다. ○재* 번져가던 시절 우리는 이상과 같은 분석으로 조선노동당 강령의 「뿌리」가 된다고 선전되어 있는 이 엉뚱하게도 당시 약간 좌경화된 국민부 산하단체의 강령에 흡사하다는 점을 알 수가 있게 되었다. 1920년대의 김일성은 조선공산주의운동과 관계가 거의 없었다.그는 실제로는 민족주의단체 정의부나 국민부의 청소년 단체에 소속해 있었다. 따라서 조선노동당은 조선공산주의운동이 아니라 사실은 민족주의 단체 정의부나 국민부 내에 있었던 김일성 개인에 그 뿌리를 두고 있는 것이다. ①평전 295면 ②「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49면 ③「현대사자료 29」 562면
  • 유고 또 전면내전 위기/크로아서 격전… 정부군,제무니크공항 점령

    ◎신유고연방,전군에 비상령 【자그레브 로이터 AP AFP 연합】 크로아티아 당국의 세르비아계 공격 중단발표에도 불구하고 정부군과 세르비아계 민병대는 25일 유엔감시 중립지역내 주요항구를 장악하기 위한 전투를 계속했으며 크로아티아군은 주요 전략지점인 제무니크공항을 점령했다고 밝혔다. 크로아티아군 대변인은 얀코 보벳코 참모총장이 이날 아드리아해 항구도시 자다르 부근 중립지역내에 위치한 제무니크 공항의 점령을 발표했다고 전하고 공항일원에서 대포·기관총·소형화기등을 동원한 치열한 전투가 계속됐으며 일단의 세르비아계 민병대가 투항했다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또 세르비아계 자체선포 공화국 크라지나 지역 외곽에 있는 전략요충 자다르항에 대한 세르비아계의 산발적인 야포공격이 25일 아침에도 수시간동안 계속됐다고 전했다. 크로아티아 남부에 위치한 크라지나는 현재 세르비아계 수중에 있다. 양측간의 전투발생 보도는 현지와의 통신상태 불량등으로 즉각 확인되지 않고 있으나 현재 정황으로 미뤄 프란요 투즈만 크로아티아대통령의 공격중단 발표에도 불구하고 전투가 더욱 격화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크로아티아 당국은 지난 22일 시작된 정부군의 공격은 지난 91년 내전때 파괴된 전략 요충 마스레니차 다리 일원을 재탈환,복구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마스레니차 다리는 크로아티아 북부와 남부를 잇는 유일한 통로로 세르비아계는 마스레니차 지역에서 이미 철수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편 91년 내전당시 세르비아군을 지휘한 드라간 대위 휘하의 1천명의 자원병력이 정부군에 대한 반격을 위해 24일 밤 크라지나에 도착했다고 탄유그 통신이 보도했다. 한편 세르비아와 몬테네그로공화국으로 구성된 신유고연방은 크로아티아 당국의 공격에 맞서 전군에 비상대기령을 내렸다고 베오그라드의 탄유그통신이 보도했다.
  • 가정TV 점차 대형­고급화/서울 3천가구대상 조사

    ◎21인치 이상이 13%서 30%로 각 가정에서 소유하는 TV가 점점 대형화·고급화되고 있으며 가족구성원들의 TV시청시간도 늘어나고 있다. 시청률조사기구인 미디어서비스코리아(MSK)가 최근 발표한 「TV환경보고서」에 따르면 서울시내가구의 약1백%가 TV를 소유하고 있으며 이 가운데 37.4%가 2대이상 소유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지난해 12월 서울시내 3천가구 1만2천1백54명을 대상으로 한 면접조사를 통해 작성된 이 보고서는 TV의 크기가 14인치의 경우 지난해의 33.2%에서 올해 19%로 줄어든데 반해 21인치이상은 지난해의 13.4%가 29.8%로 늘어났다고 보고했다. 또 리모콘장치는 지난해 전체 TV대수의 72.7%에서 81.5%로 약10% 가까이 늘어났으며 비디오를 소유하는 가정도 67.7%에서 76.8%로 늘어났다. 하루평균 TV시청시간은 주부들의 경우 평균적으로 「1∼4시간 시청한다」가 68.2%로 가장 많은데 이는 지난해의 65%에서 약간 늘어난 수치이다. 자녀들의 경우에는 1∼4시간이 71%에서 74.2%로,4시간이상이 7.8%에서 10.5%로 늘어나는 등 눈에 띄는변화를 보이고 있다. 이는 지난해 SBS­TV의 개국등 TV매체환경이 급격히 변화한데 따라 TV에 대한 시청자들의 관심이 높아진 탓으로 풀이된다. TV구입시의 고급화추세나 시청시간의 증가 등은 아직까지 TV가 국민정서생활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는 사실을 증명한다는 것이 미디어서비스코리아측의 설명이다. 한편 전파의 수신상태와 관련한 조사에서는 KBS1·2,MBC의 경우 거의 1백% 가깝게 양호하다는 평가를 받는데 반해 SBS는 98.2%,EBS 97.2%,AFKN이 90.8% 등으로 타방송사에 비해 미흡한 수준인 것으로 밝혀졌다.
  • 안혁·강철환씨가 말하는 참상(요덕15호/북한정치범수용소:3)

    ◎죽어가는 사람들:나/남편 귀순한뒤 끌려온 신아주머니/오길남씨 부인,두딸과 생지옥 생활/수차례 자살기도 실패… 눈물의 나날 87년 11월말 40대 중반으로 보이는 한 부인과 어린 두 딸이 독신자숙소 바로 앞에 있는 가족세대숙소에 수용됐다. 남한에 귀순한뒤 뒤늦게 알게된 사실이지만 그들은 지난 4월 독일주재 우리 대사관을 통해 귀순한 거물간첩 오길남씨의 부인 신숙자씨(45)와 어린두 딸 혜원(11)규원(8)이었다.수용소 사람들은 그녀를 신아주머니라고 불렀다. 신아주머니는 수용 첫날밤부터 목놓아 울었다. 『어린 딸들과 이곳에서 짐승같은 생활을 하다 죽게 되다니…』 『왜 내가 이런 곳에서 살아야 하나…』 신아주머니의 구슬픈 하소연과 울음소리는 밤새 몰아치는 삭풍속에서도 또렷하게 귓전을 때렸다.그러나 혹독한 추위와 굶주림속에서 온종일 작업을 하느라 녹초가 된 독신자숙소의 사람들은 아무도 울음소리에 신경쓸 처지가 못됐다.나는 울음소리를 듣지 않으려고 두 손으로 귀를 틀어막으며 몸을 뒤척이다 잠속으로 빨려들어갔다. 이튿날 새벽녘 간밤의 울음소리와는 다른 여자 아이들의 날카로운 울부짖음에 놀라 눈을 떴다. 심상지 않은 일이 일어났다는 나쁜 생각이 머리를 스쳤다. 판자출입문을 열고 뛰쳐 나왔다.울음소리는 신아주머니 집에서 들려왔다.20여m를 단숨에 달려갔다.방문을 열어 젖히자 이불보를 말아 만든 끈에 신아주머니의 목이 매달려 있었다. 새파랗게 질린 어린 두딸이 어머니의 다리를 붙들고 어쩔줄 몰라 울부짖고 있었다. 재빨리 끈을 풀었다.다행히 신아주머니는 아직 숨이 붙어있었다. 이불위에 눕힌뒤 팔다리를 열심히 주무르자 신아주머니는 30분쯤 지나 의식을 되찾았다.신아주머니는 자살이 수포로 돌아갔음을 알아 차리곤 또 다시 발버둥치며 울었다.밤새 울어 퉁퉁부은 눈으로 독신자숙소에서 달려온 남자들을 원망스럽게 둘러보기도 했다. 자살극이 보위부원들에게 알려져 그녀는 1개월동안 특별감시대상으로 지목받아 수용소내 특별 감옥에 격리 수용되는 고초를 겪었다.그러나 그녀는 진짜로 죽기를 작정한 듯 그 후에도 몇차례 더 자살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주위에서 『어린 딸들만 두고 혼자 죽어버리면 어쩌느냐』며 말리는 바람에 마음을 고쳐먹는듯했다.서울태생인 그녀는 서독에 간호원으로 취업했다가 한국 유학생인 오씨와 결혼,두 딸을 낳고 단란하게 살았다고 한다.그러나 남편이 간첩으로 입북,평양에서 살게되었고 또 다시 북한체제에 염증을 느낀 남편 오씨가 가족과 함께 북한을 탈출할 결심으로 독일근무를 원했으나 북한당국은 신씨와 두 딸을 잡아두고 오씨만 독일로 보냈고 남편이 귀순해버려 수용소로 끌려왔다는 것이다. 동글동글한 얼굴에 작은 체구인 신아주머니는 마음이 무척 착하고 인정이 넘쳤다.그후 신아주머니는 간호원경력을 인정받아 수용소안에서 병자들을 돌보는 일을 맡았다.간호원 일을 했으나 수용소 안에서는 약 한 톨 구할 수 없었기 때문에 작업도중 다친 사람들이나 병자들이 더 이상 일을 할 수 있는지 없는지 여부를 판별하는 일이 그녀가 주로 하는 임무였다.신아주머니는 가족세대든 독신자들이든 병들고 부상입은 사람이 있으면 밤새워 돌보는등 지극한 정성을 기울였다.수용자들에게 정을 쏟음으로써 자신의 비참한 처지를 잊으려는 듯 열심이었다.그러나 때때로 『서울에가면 부모님과 삼촌·고모·이모·친구등 누구누구가 있는데…』라며 간호하던 환자를 붙들고 오열하기도 했다. 그녀는 또 병자나 부상자들을 위해 거짓으로 「작업불가능」판정을 내렸다가 나중에 보위원들에게 들통나 1주일씩 강냉이 배급량을 절반으로 줄이는 벌을 받고 어린딸들과 함께 굶주리기로 했다. 신아주머니가 수용소에 들어온지 석달째쯤이었다.새벽녘 『불났다』하는 외침에 잠이 깼다.신아주머니 집에서 검은 연기가 새어나오고 있었다.판자문을 열자 방안은 연기와 불길로 가득차 있었다.불붙은 나뭇가지를 정신없이 방밖으로 꺼냈다.신아주머니는 두딸을 양쪽 겨드랑이에 꼭 껴안고 방구석에 앉아 있었다.이미 머리카락과 얼굴·손발은 연기와 불길에 그을린채 실신상태였다.뒤늦게 달려온 사람들이 방안에 물을 퍼붓고 나와함께 그들을 밖으로 끌어냈다.그녀는 발버둥치며 울부짖었다.『죽는 것이 행복한데 왜 말리느냐』며 몰부림쳤다.2월말이었지만 새벽 기온은 영하 20도를 오르내려 마치 고추가루를 마신듯 매서웠다. 그 이후 신아주머니는 실성한듯 싱글싱글 웃어가며 『여기는 마음대로 죽을 수도 없는 곳이니 할 수 없이 살아가야 한다』는 말을 되뇌는게 버릇이 되었다. 내가 「김정일지도자」의 생일특사로 수용소에서 나오던 날 『안혁이 이제 나가면 다시 들어오지 말고 잘 살아요』라며 눈물흘리던 신아주머니. 그녀와 귀엽던 두 딸은 아직도 살아 있을까.
  • “전환기 군기강 확립/「군수사 뇌물」 등 엄벌”/최 국방

    최세창 국방장관은 17일 군수사령부 뇌물수수사건등 최근 잇따르고 있는 군관련사건은 전환기에 즈음해 장병들의 정신상태가 이완되었기 때문이라고 지적,더 늦기전에 군기강을 바로 잡으라고 지시했다. 최장관은 이날 상오 국방부 과장급이상 국실장,합참 부장급이상 간부,국방부 직할부대장및 직할기관장,각군 참모부장급등이 참석한 월간회의에서 훈시를 통해 『최근 군위상을 실추시키는 군관련 사건들이 연일 언론에 보도됨으로써 군의 자긍심과 명예를 크게 훼손시키고 있어 매우 유감스럽다』고 전제,이같이 지시했다. 최장관은 이어 『이번 각사건들은 조사가 끝나는대로 사실여부에 따라 관련자들을 엄중조치하게 될 것』이라고 밝힌뒤 『군기강을 바로잡기위해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계급과 직위가 높은 상급자부터 솔선수범하는 자세로 부대를 관리하고 동시에 부하감독을 철저히 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육군은 최장관의 이같은 지시에 따라 알자회 파문을 조기수습키위해 최승우인사참모부장(육군소장)이 직접 나서 육사34기∼43기 동기회 대표들을 설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장난전화 오면 소음울려 퇴치/첨단전화기 어떤 것들이 시판되고 있나

    ◎음성인식/전화번호 얘기하면 스스로 연결/원격제어/외출중에도 집안상태 확인 가능/통화자 모습 컬러로 보여주는 제품도 개발 첨단기술시대에 접어들면서 전화기도 단순히 송수신하는 통화차원을 뛰어넘어 동화상·자동응답·음성인식·장난퇴치등 각종 새로운 부가기능을 갖춘 것들이 개발되거나 시판중에 있어 적절하게 선택하면 생활에 많은 편리함을 제공해준다. 전화기 구매요령에 대해 관계전문가들은 우선 어떤 기능을 가진 전화기를 살 것인지 충분히 검토한후 제품의 신뢰성·애프터서비스·가격·디자인 등을 고려,전화기를 선택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충고한다. ▲컬러동화상전화기=1초당 10프레임(TV화면의 경우 30프레임)을 원색으로 정확하게 보여줌으로써 상대방과 실제로 마주보며 대화하는 느낌을 준다.특히 서로 다른 화상재현방식을 사용하는 국가간에도 화상및 음성의 통화가 가능한 이 전화기는 5·6인치 컬러액정화면이다. 또 마음대로 화상을 확대하거나 축소할수 있으며 통화중에 상대방이 보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확인할수 있을 뿐만아니라 화질이 떨어지면 자동으로 개선시키는 자체화질복구기능과 자신의 모습을 보내지 않고 음성통화만 할 수도 있다.삼성전자가 개발,아직 시판은 안되고 있다. ▲음성인식전화기=전화번호를 손으로 직접 누르지 않고 전화하고 싶은 곳을 말로 지시하면 전화기가 자동으로 연결시켜준다.업무및 운전중이나 집안일을 하는동안 자유롭게 통화할수 있는 이 전화기는 전화할 상대방의 이름·전화번호등을 음성으로 기억시켜뒀다가 전화를 걸때 손으로 다이얼링없이 상대방의 이름을 부르면 미리 기억해뒀던 이름을 검색하여 동일한 이름의 전화번호를 다이얼링,송수화기를 들지 않고도 통화가 가능하다.쌍방울전자및 금성통신등에서 판매하며 값은 17만원선. ▲장난퇴치전화기=장난전화나 전화폭력으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만들어진 제품이다.여러가지 형태로 장난전화및 전화폭력을 퇴치하는 이 전화기는 장난전화가 걸려오면 상대방에게 시끄러운 소리를 전송하는 방식·상대방이 한 말을 녹음,그대로 되돌려주는 방식·전화를 받는 사람의 목소리를 변조,상대방을혼란시키는 방식 등이 있다.또 비밀번호를 입력시켜 암호를 알고 있는 사람만 통화가능한 방식·전화가 걸려오면 먼저 상대방의 음성을 확인한 뒤 선택적으로 연결시켜주는 방식 등이 있다.금성통신 삼성전자등에서 판매하며 값은 6만9천원정도. ▲자동응답및 팩시밀리겸용 전화기=발신처가 팩시밀리일때와 전화기일 경우를 스스로 감지,수신상태를 전화나 팩스로 자동적 변환시켜준다. 이 전화기는 수신된 원고를 자동으로 잘라주는 자동절단기능및 다량의 원고를 보내거나 원고의 농도를 세분화하여 송신,화질을 높여주는 등의 팩시밀리기능과 외출했을때 걸려온 전화내용을 외부에서 확인할수 있는 자동응답기능 등도 구비하고 있다.삼성전자에서 판매하며 값은 85만원. 원격제어전화기:외출지에서 집안의 전화기를 원격조절할수 있는 제품.다른 사람이 마음대로 원격제어조작을 할수 없도록 비밀번호 원격제어기능·용건 메시지의 재생및 재생도중 전진및 후진기능·외출지에서 집안의 고정장치 주변상태를 확인할수 있는 집안상태 확인기능 등이 부가돼 있다.삼성전자 금성통신 맥슨전자등에서 판매하며 값은 18만7천원. ▲도청방지전화기=도청하기 쉬운 무선전화기의 약점을 보완하기 위하여 본인에게는 정확하게 들리지만 도청자등 통화하는 사람외 제3자에게는 잡음이 섞여 알아들을수 없도록 했다.맥슨전자 금성통신에서 판매하며 값은 16만원선.
  • 피카소의 20대/이미 “거친 붓질”

    ◎입체파몰립 초창기 걸작품 한자리에/파리 그랑팔레화랑 전시… 조각 2점 눈길 프랑스 파리에 있는 그랑 팔레의 국립 갤러리는 오는 연말까지 파블로 피카소(1881∼1973)의 걸작품들가운데 20대 청년시절에 그린 1백50점의 회화 작품들을 집중적으로 전시,미술애호가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이번 특별전시회에는 피카소의 생애를 더듬어볼수 있는 몇몇 그의 조각품들까지 나와 관람객들의 발길이 끊이지않고 있다. 이 피카소 작품전시회와 때맞춰 프랑스의 권위있는 시사주간지 르 포엥은 최신호에서 「피카소­정물화를 괴롭히는 사람」이라는 제하의 장문의 기사를 통해 그의 작품세계를 재조명하고 있다. 1907년 봄,피카소가 「아비뇽의 아가씨들」을 그렸을때 사람들은 그의 정신상태를 의심했을만큼 놀랐다.미술사의 한 혁명으로 불리는 큐비즘(입체주의)의 탄생을 알리는 이 그림은 파리에서 피카소가 발견한 새로운 조형언어의 하나였다.지금으로부터 85년전 입이 뒤틀리고 팔이 잘린 이 기괴한 형태의 여인들은 19세기를 갓 벗어난 사람들에겐 야만적이고난폭한 충격일수 밖에 없었다. 『가장 일상적으로 접하는 사물이 나의 사상을 담는 그릇이다』­이 명언은 그의 작품세계의 출발점이 되고있다. 이번에 출품된 그의 출세작 「라 데세르트」를 비롯,그의 초기작품들은 그당시 여느 화가들과 마찬가지로 국화·달리아·꽃병·냄비·물병과 기타·만돌린등 악기류를 소재로 한 작품들이 많았다. 그러나 1900년 파리에서 창작활동을 시작하면서부터 그의 작품내용은 사뭇 달라진다.그림의 테마로는 하층계급 사람들의 비참한 생활상과 고독감이 두드러졌다. 그후 몽마르트르에 정주함과 동시에 그의 작품에는 과거의 스페인 예술,특히 카탈로니아 지방의 중세조각에 많은 영감을 받는 한편으로 E 그레코·고야 등이 지닌 독특한 단순화와 엄격성이 가미되어 갔다.테마로는 곡예사들을 묘사하는 일이 많아졌으나 그가 그린 어릿광대나 곡예사는 무대 위의 모습이 아니라 그 생활의 이면을 파헤친 애수 그것이었다. 1905년 무렵에는 G 아폴리네르와 H 마티스와 사귀게된다.그러나 작풍은 P 세잔의 형체관을 살려나가 점점단순화되었고,1907년 영원히 기념할 명작 「아비뇽의 아가씨들」에 이르러 형태분석이 비로소 구체화되기 시작했다. 이때 그는 G 브라크와 함께 큐비즘운동을 전개,1909년에는 분석적 큐비즘,12년에는 종합적 큐비즘시대를 열고 25년께 갓 태어난 초현실주의에 매료될때까지 피카소는 큐비즘의 꽃을 활짝 피웠다.이 무렵에 이르러 그는 이미 20세기 회화의 최대 거장이 되었음은 물론이다. 큐비즘의 작가들은 물체를 마치 외과의사가 시체를 해부하듯 기하학적 형태로 해체해서 보았고,그것들을 본대로 종합했다.그 위에 피카소는 그가 관찰 현대도시에서의 삶의 황량함·추악함·무자비함을 거친 붓질로 표현했다. 큐비즘,즉 입체주의는 현대과학처럼 사물 겉모습의 진실성을 수학적인 관계와 질서로 묘사한 것이다.아무런 감정표출없이 나무·널빤지처럼 그려진 여인들,즉 여러지점에서 동시에 바라본 「눈」이 종합된 시점의 복수화는 실제상황에선 불가능하지만 「감각적이기보다는 두뇌적인」입체파의 대상파악의 방법이었다. 이번에 전시된 「맥주컵」(1909)·「페르노술(주)과 유리잔」(1912)등에선 분석적 방법이,「술집 테이블과 기타」(1913)·「만돌린과 기타」등은 종합적 큐비즘의 기법이 동원된 그의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피카소의 초창기 회화 말고도 그랑 팔레의 전시관에서는 그의 예술적 발자취를 고찰할수 있는 「유리컵과 작은 술잔」,「압생트의 유리컵」등의 조각품들이 시선을 끌고있다.1914년에 제작된 두 작품은 작은 판자 조각들과 청동의 도금을 사용하는등 재료를 달리했지만 큐비즘이란 원리에 충실하고 있다.
  • 새 전기 「세기와 더불어」를 보고(신고 김일성 자서전연구:1)

    ◎연재를 시작하며/역사의 고비마다 갈이입은 「사상의 옷」/통일 앞두고 그의 정체 정통하게 알아야/52년 40세때 초간후 수없이 개작/이번엔 “이민위천이 좌우명” 주장 김일성은 이번 80회 생일에 「세기와 더불어」란 회고록을 냈다.그가 태어난 1912년 무렵부터 항일유격대를 조직했다는 1932년까지를 2권으로 나누어 회고한 자서전이다. 따라서 이 회고록은 앞으로 1932년부터 해방된 1945년까지,또 해방후 1992년까지를 구분해 합계 십몇권 정도 나올 것이 예상된다.제1권이 3백61페이지이므로 적어도 5천페이지 정도되는 방대한 김일성 일대기가 나오게 되는 것이다. 그런데 김일성은 여느 공산국가 독재자들과는 달리 자기의 「전기」를 즐겨 출판하는 것으로 유명하다.출판하기만 하면 그것을 국내는 물론 해외에까지 보급하는데도 열심이다. 그는 또 유달리 꺾어지는 해의 생일을 중시하여 이 때 공식전기를 출판한다.이 전기들은 다음과 같이 시대가 내려 올수록 그 분량이 방대하게 되는 특성도 있다. ○62년엔 중공계 숙청 1952년(40세 생일)「김일성장군의 전기」1권 68면.1972년(60세 생일)「김일성동지 작전」1권 8백60페이지.1982년(70세 생일)「위대한 수령 김일성동지 전기」3권 합계 1천5백페이지. 이상을 보면 그가 50세 생일을 맞은 1962년에는 공식전기가 나오지 않았다.52년의 전기가 나온 후 북한에서는 남로당파·소련파·연안파·국내파들이 모두 숙청되었으므로 김일성은 62년에는 중공계 항일빨치산이었던 그와 그 일당만을 「진정한 공산주의자」로 둔갑시키는 「공식전기」를 출판하여야 하였다. 그러나 그는 자기의 일당조차 진정한 공산주의자로 취급하는 아량은 없었다.그는 1967년에는 식민지시대 보천보전투에 참가한 박금철 등을,그리고 69년에 그와 가장 가까운 빨치산시대의 전우인 최광등을 숙청하였다. 이 숙청과정인 1968년 그는 자기만을 진정한 공산주의자로 둔갑시킨 「민족의 태양 김일성장군」을 출판하였는데 이 두권짜리 책이 또 대폭적으로 내용이 바뀌어 나온 것이 72년 전기인 것이다. 김일성유일독재는 1980년 제6차당대회에서 김일성부자 독재체제로 굳어졌다.김일성자신뿐이 아니라 김정일의 「충성」과 「효성」도 반영된 것이 82년 전기로 된다. 북한에서 김일성의 전기들이 출판되는 이유의 하나는 이것이 그의 우상화작업이기 때문이다.그는 자신의 우상화를 위해서는 역사적 사실을 얼마든지 은폐하고 왜곡하며 날조한다.그는 해방직후부터 일관되게 그렇게 해왔다.46년 김일성의 기요과장이었던 연안파의 고봉기는 그로부터 이러한 명령을 받은 일이 있었다. 「보고문이나 회의록 같은 건 다 앞으루 역사적 문건으로 남겨야 할 거니까…이제라두 늦지 않았으니…없는 건 만들어 놓구 또 있다 하더라두 기록이 잘못됐거나 한 건…다 고쳐 놓을 필요가 있단 말이요.해방전의 자료들두 그렇지,필요한 것만 남겨두구 필요찮은 건 다 없애치우는게 좋잖을까?」 이와같은 은폐·왜곡·날조 같은 행위는 그의 전기가 새로 나올 때마다 첨가되어 현재의 우상화된 김일성이 생겨 났다.실상을 제쳐두고 허상만 요란하게 선전하는 이러한 우상을 위하여 북한의 당원들과 대중들은 갖은 「충성」을 다하도록 강요당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에서 김일성의 전기들이 출판되는 또하나의 이유는 그 유일독재체제를 유지하기 위하여 주민들에게 강요하는 김일성의 사상정신적 억압수단이 바로 「주체사상」과 「혁명전통」이기 때문이다.그의 전기는 혁명전통의 핵심자료로 되어 있다. 1986년 5월31일 김일성은 「조선로동당건설의 역사적경험」이란 강의에서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다. 「당의 위업을 계승하는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의 하나는 당이 이룩한 혁명전통을 옳게 계승해나가는 것입니다.우리 당이 계승하여야 할 혁명전통은 주체의 혁명전통입니다….혁명전통을 계승하는데서 가장 중요한 것은 혁명전통의 순결성을 보장하는 것입니다.…오직 우리 당이 이룩한 주체의 혁명전통만을 인정하고 그것을 계승발전시켜 나가며 이 밖에는 그 어떤 다른 「전통」도 인정하지 않는 것입니다. ○주민정신 개조 수단 한때 우리 당안에 기어들었던 반당반혁명종파분자들은 항일빨치산의 전통만이 혁명전통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느니,혁명전통의 폭을 상하좌우로 넓혀야 한다느니 하면서 우리 당의 혁명전통에 오가잡탕을 섞어 넣으려고 하였습니다.그들이 우리 당의 혁명전통과 인연이 없는 것을 들고 나와 혁명전통과 뒤섞어 놓으려고 한 것은 혁명전통을 거세하고 자기들의 종파적야욕을 실현하기 위한 책동이었습니다.앞으로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흐리게 하거나 말살하려는 그 어떤 시도도 허용하지 말아야 하며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대를 이어 순결하게 계승해 나가야 합니다」 여기서 김일성이 「주체의 혁명전통」이니,「혁명전통의 순결성」이니 하고 있는 것은 모두 그의 사상과 그 자신의 행적을 말하고 있다.「주체」란 다른 중공계 항일빨치산이 갖고 있었던 사상은 아니며 「순결성」이란 김일성 이외에는 아무도 지닐 수 없는 것으로 되어 있는 것이다. 10년에 한번씩 나오는 김일성의 공식전기란 그의 사상과 행적을 서술한 책이다.따라서 김일성이 「우리 당의 혁명전통을 대를 이어 순결하게 계승해」나가라고 할 때 그 의미는 이 전기에 실린 자신의 사상과 행적을 철저히 옹호하고 그 내용대로 알아서 행동하라는 것이다. 그런데 이 공식전기들에 반영된 그의 사상과 행동이란 전기마다 달라서 거기에는 일관성을 찾아보기 어렵다.예를 들어 52년 전기에서의 그의 사상이란 마르크스·레닌주의사상에서도 최악의 사상인 스탈린주의였다.72년 전기의 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자 라는 그가 창시했다는 「마르크스·레닌주의적 지도사상인 주체사상」이었다.그런데 82년 전기의 사상은 마르크스·레닌주의와 근본이 다른 사상이 주체사상인 것처럼 되어 있다.김일성은 역사의 고비고비에서 자신의 사상을 바꾸어 나가는데 그것이 그대로 이러한 전기들에 반영되는 것이다. 이번에 나온 「세기와 더불어」도 그 사상은 다시 달라지고 있다.머리글에는 다음과 같은 구절이 보이는 것이다. 「이민위천,인민을 하늘같이 여긴다는 이것이 나의 지론이고 좌우명이었다.인민대중을 혁명과 건설의 주인으로 믿고 그 힘에 의거한데 대한 주체의 원리야말로 내가 가장 숭상하는 정치적 신앙이며…생활의 본령이었다」 그는 이번에는 주체사상을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비교하는 대신 「이민위천」사상을 가져와서 이와 동일시하고 있다.뿐만 아니라 주체의 원리를 자신의 「정치적신앙」이라고까지 하였다. 세계의 마르크스·레닌주의국가들이 붕괴되어 가는 길위에서 그는 이제 사상을 「신앙」으로 바꾸어 나가고 있는 것이다.그는 현재 주체의 원리와 혁명전통으로 북한주민을 세뇌시킨데 만족하지 않고 그들의 세뇌된 사고를 김일성부자에 대한 맹목적인 신앙의 차원으로 유도하고 있다.이러한 현실이 김일성의 입으로 나온 것이 앞의 말이 아닌가 싶다. 사상 뿐 아니라 김일성의 행적도 전기마다 다른 것이 얼마든지 있다. 현재 한반도에는 통일의 기운이 감돌고 있다.통일은 몇년 후에 현실로 된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압도적 다수가 내다보는 근미래이다. ○“정치적 신앙” 강조 그런데 한국국민은 지금 김일성이나 김정일에 대해서는 거의 모르고 북한체제는 전혀 경험하지 못한채로 지내고 있다.김일성만을 알고 따르는 북한주민과 김일성의 정체를 거의 모르는 한국국민이 다같이 통일을 「열망」하고 있는 것이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남북 양측 주민이 서로 상대방의 사상과 행동에 정통하여야 할 것이다.그 중에서도 특히 한국국민의 책임이 무겁다.한국에서는 국민들이 북한체제와 김일성부자의 정체및 북한주민의 정신상태를 알아야만 그들과 대화를 하여 사상적으로 통일을 이룩할 수 있다는 것을 자각해야 할 시점에 도달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에 본지에서 시작되는 「세기와 더불어」의 분석비판은 한국국민과 앞으로의 북한주민에게 다같이 김일성과 그 독재체제의 진상을 알리는 공통의 장을 제공하기 위하여 기획되었다. 필자는 1987년에 김일성평전과 그 속편을 출판한 일이 있는데,연구를 시작한 1983년부터 이 무렵까지는 근본자료와 연구서적들이 태부족하였다.지금은 상황이 달라졌는데 이 어려운 작업에 다시 도전할 기회를 얻게 되었다. 따라서 필자는 진실을 위해서는 과거의 자신의 학설도 버릴 부문은 대담하게 버릴 작정이다.다만 버릴 때는 일일이 그 이유를 열거하겠다. □주 해 ①「김일성의 비서실장」고봉기의 유서 1989년 천마사간,17면 ②「조선로동당 건설의 력사적경험」김일성,1986년 단행본,조선로동당출판사간(이하 「당간」이라고 함)1백12∼1백13면 ③「세기와 더불어 1」.1992년 4월9일 당간 2면 ④「김일성평전」 「김일성평전 속」,1987년 북한연구소간(이하 평전,혹은 평전(속)이라고 함)
  • 정신장애자 가족의 헌신 예시

    ◎태화기독복지관,문답식 번역서 「마음의…」 편역/환자의 불면증·식사거부는 불안의 표시/심신상태에 보조맞춰 행동… 편안함줘야 6년전부터 정신장애자들의 사회복귀 사업으로 「샘솟는 집」을 운영해 오고있는 태화 기독교사회복지관은 최근 「마음의병 상담실」(김선심 편역)을 편역했다. 일본의 전국정신장애자 가족연합회가 정신질환자 가족들을 위해 펴낸 문답 안내서를 사회사업가 김순심씨(전 태화기독교사회관관장)가 번역한것.(도서출판 예전사발행·값3천원) 이책에는 정신장애자들의 사랑과 결혼,가족들의 경험과 태도,약물에 대한 적응문제등 정신의학이 주지 못하는 해답이 들어 있어 「길고 어두운 터널」을 지나는데 가족들이 함께 용기를 줄수있는 부분들을 예시하고 있다.이책을 통해 가족들이 갖춰야 할 태도를 알아본다. ▷정신분열증의 초기증세◁ 초기증상으로 가족들이 감지하는 사항은 은둔 불면 혼잣말 뜻없는 웃음 성격의 변화등이다. 정신분열증환자들은 불면증 초조환청·환시·망상·식사거부·약거부·요량없는 언어행동 등으로그들의 불안과 고민을 표시한다.따라서 구조요청신호로 알고 대응해 줘야한다. ▷정신분열증환자◁ 어렸을때 조용하고 기르기 쉬웠던 아이들이 많다.기르기 쉬웠다는 것은 부모와의 유대가 적었던 것이라 보아야한다.아이들은 2세 전후와 중학생시절에 제1·2차 반항기를 겪는다.자아가 급속히 성장하며 부모에게 반항도,어리광도 하며,부모가 있음을 확인한다.이 반항기에 부모와 충분히 접촉한후 필요성이 없어지면 부모에게서 자립한다.정신분열증인 사람은 본래 자아의 힘이 약해서 또는 주위에 민감해서 반항기도 없이 지나간 사람이 많다.부모나 그대리 역할을 할 수 있는 사람과의 충분한 응석의 관계가 그후의 인생을 지지해준다. ▷가족의 마음가짐◁ 정신분열증 환자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안심하고 있다는 메시지를 계속 보내는 것이다.반대로는 가족이 얼마나 불안함을 계속 보여주고 있었는가에 대한 반성이 되기도 한다. ▷환자와 같은 입장에 선다◁ 환자는 정신분열증의 급성적인 증상이 가라앉은후 얼마간 피곤해져 누워 지내려는 시기가 있다.이런때 청소를 한다며 일어나라고 하면 움직이기 어려운 환자는 초조해한다.함께 누워서 청소도 뒤로 미루는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한부인의 남편이 발병했다.환자는 병세가 악화되면 잠을 못자고 집안의 가구를 움직인다.어느날 병이 악화되어 잠못이루고 가구를 움직이기 시작할때 부인은 병원에 연락하지 않고 함께 일을 도왔더니 이틀후 피곤하니까 그만두자며 병증상이 악화되지 않고 지날수 있었다.부인이 또 재발하지 않을까 볼때는 불안이 더해져서 재발 했던 것이다.
  • 소비자 59% “자동차 고장경험”

    ◎공진청,전국 18개지역 생활용품 사용 실태조사/하자발생률 차·카세트·TV순/“별효과 없다”… AS이용 27%뿐/60%가 “국산품 좋아졌다” 긍정적 반응 우리나라 소비자들은 10가구당 4가구꼴(42.3%)로자동차 냉장고 TV 가구 의류등 가정에서 많이 사용하는 주요 생활용품에 대해 평균 한차례이상 고장이나 하자를경험한 것으로 나타났다.이같은 사실은14일 공업진흥청이 서울 부산 광주등 전국 18개 지역의 일반소비자 3천가구를 대상으로 20개 주요 생활용품 사용실태를 조사한 결과 밝혀졌다. 이번 조사는 자동차등 기계금속류 6개,냉장고 전기밥솥등 가전제품 4개,신사복등 화학섬유류 5개,구두 안경테등 생활용품 5개등 모두 20개 품목을 대상으로 고장발생률및 불만사항,상품구매시 선택기준,제조업체의 애프터서비스수준,수입품 사용현황과 구매이유등15개 항목에 걸쳐 이뤄졌다. 사용중이던 제품의 고장(하자)발생횟수는 자동차 냉장고 TV 카세트 전기밥솥등 고가의 기계·가전제품이 상대적으로 많았다.하자발생률이 가장 높게 나타난 자동차의 경우 소비자의 58.9%,카세트라디오 53.3%,TV는 49.2%,냉장고는 45.1%순으로 각각 1회이상 고장을 경험했다. 자동차의 품목별 불만사항으로는 제동장치불량(27.3%),엔진성능불량(26.9%),부착물불량(16.9%),안전성불량(12.3%)순서였다.이밖에 카세트라디오는 음질불량,수신상태불량,녹음상태불량이 많았으며 TV는 영상상태,조작상태,색상,음성출력순서였다.냉장고의 경우 가장 중요한 기능인 냉각성능이 41.2%,소음·진동발생이 33.3%였다.압력밥솥은 부속품불량이 45.5%,밥짓기성능불량이 16.5%로 드러났다.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입할때 가장 먼저 고려하는 사항으로는 품질·기능,디자인·외관,가격,광고의 순서로 꼽았다.특히 가전제품은 상대적으로 품질과기능을 위주로 선택하고 있으며 화학·섬유류는 디자인과 외관을 꼽았다.지난해 13%이던 디자인·외관선호경향이 올해는 21%로 높아진 것도 특징이다.그러나 자동차의 경우 품질·기능이 44.2%,디자인·외관이 10.6%인데 반해 가격을 고려하는 사람이 23%를 차지했다. 또 제품에 고장이나 하자가 발생했을때 소비자의27%만이 애프터서비스센터를 이용하고 있었으며 나머지는 인근수리점이용(20%),자가수리(18%)순으로 사후조치를 취하고 있었다.애프트서비스센터를 이용하지 않는 이유로는「별효과가 없다」가 34%,「신고방법을 몰랐다」가 10%를 넘어 소비자권리를 적극 활용하는 소비자교육의 필요성이 제기됐다. 특히 이번 조사결과 「수입품의 품질이 국산보다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소비자가 47.2%인데 반해 「국산이 우수하다」는 응답자는 9.4%에 불과했다.카세트라디오 구두 안경테 휴대용가스렌지 전기밥솥의 경우 10가구중 6가구꼴로 수입품이 더 우수하다고 응답했으며 냉장고 TV 가정용수공구등도 마찬가지였다.실제 20개 비교품목가운데 자동차를 제외한 19개 전품목에서 국산품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은제품은 하나도 없을 정도로 외제품선호도가 높게 나타났다. 그러나 조사대상 국산 제품의 품질전반에 대한 소비자들의 의식은 「좋다」가 25.4%,「전반적으로 나아지고 있다」가 35.4%로 60%이상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을 나타냈다.
  • 에필로그/나윤도특파원 현지리포트(중남미를 다시본다:14·끝)

    ◎역내협력 강화… 경제·정치결속 움직임/남미공동시장등 본격적 블록화/미도 외채탕감으로 적극적 지원/“민주화·경제발전 동시 추구”… 한국을 「부러운 모델」로 1492년 8월 3일. 스페인을 출발한 크리스토퍼 콜럼버스가 10주동안의 항해 끝에 카리브해의 한 섬에 도착한 날이다.그로부터 5백주년을 맞는 오늘의 아메리카대륙은 그 「역사적 발견」에 대한 새로운 해석에서 비롯된 스스로의 목소리를 높여가고 있다. 콜럼버스의 신대륙발견은 유럽인에게는 인류에 대한 위대한 공헌으로 평가됐으며 콜럼버스 개인은 진보와 개명의 선구자로 추앙받았다.그리고 그같은 유럽의 견해는 그대로 전인류의 견해로 통용돼왔다. ○21세기 대륙으로 그러나 오늘날 아메리카대륙 특히 중남미에서의 해석은 사뭇 다르다.콜럼버스의 도래야말로 아메리카대륙에 경제적 착취와 정치적 지배,문화적 약탈,그리고 개인적·민족적 굴욕을 가져다준 최대의 재앙이었으며 콜럼버스는 아메리카대륙 파괴의 선구자라는 것이다. 즉 억압과 인종차별,노예제,민족절멸,환경황폐화등이루헤아릴수 없는 백인들의 만행 때문에 오늘날 중남미의 비극이 시작되었다는 주장이다. 그래서 중남미는 종속이론의 시발지가 되었고 해방신학이 나왔으며 관료적 권위주의·민중주의·조합주의등 수많은 현대사회과학의 이론들을 탄생시켰다. 최근 리우데자네이루에서 개최됐던 세계환경회의는 비록 그 주제가 환경분야로 한정되기는 했지만 그같은 중남미인들의 주장이 크게 부각된 장이기도 했다.국제질서가 이데올로기를 중심으로한 냉전체제에서 환경·마약·에이즈문제등을 주의제로한 남북간의 대립관계로 전환되면서 중남미는 21세기의 대륙으로서의 가능성을 새롭게 인식받게된 것이다. ○상실시대 벗어나 「저개발의 정신상태­라틴아메리카 케이스」라는 책의 저자 로렌스 해리슨 교수는 『최근의 경제위기와 동구의 붕괴가 라틴아메리카인들에게 자신들의 현재상태에 대한 자각을 일깨워 주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콜럼버스 이후 5백년을 지내오는 동안 영국의 지배를 받았던 북아메리카는 엄청난 부와 발전을 이룩한데 반해 스페인·포르투갈의지배를 받았던 중남미는 빈곤과 저개발 상태로 처져있게된데 대한 자성의 소리가 높았던 것이다. 가공할만한 높은 인플레와 지속적인 마이너스 성장,악성 외채로 인한 만성적인 재정적자를 겪으며 80년대를 이른바 「상실의 시대」로 지내온 중남미 각국은 이같은 뼈아픈 자성을 바탕으로 90년대들어서는 자유시장경제·대외개방경제·자율경제등을 축으로한 재도약의 힘찬 몸짓을 시작하고 있는 것이다. 자성의 움직임은 특히 중남미인들의 강한 연대의식으로 나타나 역내 블록화가 활발하게 추진되고 있다.이에따라 가장 먼저 결실을 맺게된 것은 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로 아르헨티나·브라질·파라과이·우루과이등 4개국이 95년 1월1일을 기해 공동시장을 출범시키기로 하는 「아순시온협정」을 체결해놓고 있다. ○단일관세제 창설 또 멕시코·콜롬비아·베네수엘라등 카리브연안3개국(G-3)도 오는 94년 중반부터 상호교역증진및 에너지분야 협력확대등을 겨냥하여 자유무역지대를 설치할 계획으로 있다.이와함께 볼리비아·에콰도르·콜롬비아·페루·베네수엘라등 5개 안데스조약국 역시 92년도부터 자유무역지대설치와 단일관세제도를 창설키로 하고 있다.카리브해국가들도 카리비안공동체(CARICOM)를 결성,오는 94년 공동시장 발족을 꾀하고 있다. 그밖에 2국간의 쌍무협력관계도 활발히 이뤄져 아르헨티나와 브라질,칠레와 아르헨티나,멕시코와 칠레등 양국간 경제통합 또는 자유무역협정 체결등 관계강화가 증가하고 있다. 한편 중남미 경제의 블록화에 있어서 가장 적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국가는 미국이다.조지 부시 대통령은 90년6월 아메리카대륙의 북쪽끝에서 남쪽끝까지를 뜻하는 『알래스카에서 디에라 델 후에고까지를 하나로!』라는 슬로건을 내걸고 범미주공동시장 형성을 촉구하는 이른바 「아메리카 이니셔티브」를 발표한뒤 중남미국가들에 대한 적극적인 외채탕감을 실시해왔다.또한 캐나다·멕시코와 93년 발족을 목표로 북미자유무역협정(NAFTA)을 추진중에 있으며 지난 5월에는 남미진출의 첫케이스로 칠레와 자유무역협정 교섭을 시작했다. 이같이 활발한 각종 협력 움직임은 많은 공통적인 요소들을 내포하고 있는 중남미를 경제적 결속 뿐아니라 장차 정치적 사회적 결속으로까지 이어갈 가능성도 보이고 있다. ○국영기업 민영화 중남미 각국은 군부독재정권의 경제정책실패로 경제파탄의 상황에까지 처했으나 80년대 말부터 각국이 정치민주화를 통한 인플레억제,국영기업 민영화를 통한 재정적자감소등으로 상당한 극복 양상을 보이고 있으며 또 안정성장의 기틀도 잡아가고 있다.회복된 정치력에 국민들의 신뢰가 쌓인다면 천연자원을 바탕으로한 무한한 잠재력을 지닌 중남미의 재도약을 점치기에는 어렵지 않을 것이다. 탈냉전시대의 중남미 각국을 돌아보면서 기자가 느낄수 있었던 것은 개도국 근대화에 있어서의 해묵은 질문인 「정치민주화와 경제발전의 동시 추구 가능성」이었으며 특히 이점에서 한국을 「부러운 모델」로 바라보고 있는 그들의 뜨거운 시선이었다.
  • 병원감염 저항력약화가 원인(건강한 삶)

    최근 신문지상에 병원감염에 관한 보사부의 통계자료가 실려 일반은 물론 의료인들에게도 충격을 주고 있다.병원감염이란 여러면에서 일반 세균성 감염질환과는 상당히 다르며 단순히 병원시설이나 기구·의료인의 위생상태가 나빠서만 발생하는 것은 아니다. 병원감염은 첫째로 정상인이나 정신상태가 좋은 환자에서는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대부분의 경우 이의 발생을 쉽게 만드는 병적 요인,예를 들면 당뇨병·심장병·신장병·호흡기질환·뇌질환·암 등의 만성질환이 있어 몸의 저항력이 떨어진 경우나 큰 수술후 집중적인 관리가 필요한 환자,항생제를 장기간 사용한 경우 등이며 이러한 상황에서는 질병 자체 때문에도 감염이 잘 되며 또 시시각각 급변하는 환자의 불안정한 상태를 집중 감시하기 위해 몸에 넣은 도관들을 통해서도 감염이 된다. 병원감염은 간단한 질병을 치료하는 의료기관에서 보다는 큰 수술이나 중환자가 많은 3차,4차 의료기관에서 더 자주 발생하며 의료기관에서의 병원감염은 거의 피하기 어려운 심각한 문제로 간주되고 있다. 두번째 특징으로는 원인균이 일반균 보다 항생제에 대한 저항력이 매우 강한 경우가 많고 또 평상시 정상인에게서 검출되더라도 감염질환을 일으키지는 않는 세균일 경우가 많으므로 원인균의 발견내지 진단과 치료가 보통균보다 훨씬 더 어렵다. 병원 감염의 발생빈도를 좌우하는 세번째 요인으로는 이를 진단하는데 필요한 균 배양검사를 의료진이 얼마나 자주,성실하게 했는지를 들수 있다. 병원감염의 빈도에 영향을 주는 마지막 요인으로 균 배양검사의 기술을 들수 있겠다. 균이란 흔히 생각하듯이 아무곳에서나 쉽게 자라는 것이 아니라 균주마다 각기 다른 배지에 까다로운 조건을 완벽하게 맞춘 상태에서만 자랄수 있으므로 균 배양기술,배지 및 배양조건이 좋지 않은 경우에는 임상적으로 병원감염이 의심되어도 진단을 내릴수 없는 경우가 많다. 이런 병원감염이 시설이나 의료기구,의료진의 청결도나 위생상태의 척도인양 간주되는 것은 크게 잘못된 생각이다.아무리 청결을 지켜도 환자의 방어능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독성이 강하고 항생제에 대한내성이 높은 균주에 의한 감염은 불행히도 완전히 방지할수는 없다.
  • 공직자들의 책무가 막중하다(사설)

    우리도 이제 이쯤해서 적어도 20년앞의 청사진을 굽고 그 목표를 향해 움직여야 한다.너무 개괄적인 지적일지 모르겠지만 정치의 안정,경제의 지속성장,사회정의의 실현 등이 그런 것일 것이다. 그런 점에서 20년쯤 후에는 세계경제의 다극화가 훨씬 진전되고 특히 이웃 일본의 경제력은 현재보다 더욱 커질 것이라는 장기전망은 우리의 앞날을 예측하는데 큰 시사점이 될 것이다.따라서 이 단계에서 우리는 정치·경제·사회적으로 추호의 흔들림이 없이 자세를 바로잡아야 한다.정치·사회가 불안하면 오늘의 이 경제적 침체를 극복해낼 수 없는 것이다. 그 흔들림 없는 사회의 토대가 바로 공직사회이며 공무원들이라 할 수 있다. 민주화발전및 사회안정과 관련하여 항상 지적되고 강조되는 바이지만 공직사회의 기강이 풀어지면 사회질서가 함께 흔들리고 나아가 국기마저 흩어져 국정의 효율적인 추진이 어렵게 된다. 어느 시대에선들 사회기풍쇄신의 필요성이 강조되지 않겠는가.또 어느 국가 어느 사회에선들 공직자의 기강문제가 거론되지 않겠는가.그럼에도 우리가 오늘날 공직사회 기강해이에 대해 큰 우려를 갖는 것은 지금 이 시기가 바로 또 한번의 도약을 위한 진통기요 재충전의 시기인 탓이다.다시 말하면 재도약과 발전을 위한 변화의 시기,변신의 기회라는 것이다.그러니 여기서 흔들려서는 안된다. 우선 이러한 전환기적 아노미(혼돈)에 편승하는 듯한 일부 공직자들의 흐트러진 정신상태가 바로잡혀야 한다.총선이 끝나고 대통령선거로 이어지는 최근 정치권 변화와 동정에 흔들려 소신 없이 본연의 임무를 잊거나 행정추진력이 약화되는 일이 없도록 지도감독을 철저히 해야겠다는 노태우대통령의 지적과 강조도 이런 측면에서 전 공무원들은 물론 우리 모두가 곱씹어봐야 할줄 안다. 공직사회는 국가의 기간조직이라는 측면외에도 국민의 공복으로서의 사명감과 자긍심에 충만해야 한다.총선이후 정치권의 빠른 흐름속에서 국민들마저 중심을 잃는 듯한 이 시기에 바로 그 간격과 공백을 메워야 할 사람들이 바로 봉사와 희생을 그 책무로 삼는 공복들이어야 하는데 사실은 그러하지 못한 것 같다.국민들이오히려 그것을 걱정하는 것이다. 무엇보다도 시세에 영합하여 이눈치 저눈치 살피는 기회주의와 보신주의·무사안일이 사라져야 한다.경우에 따라서는 정치권의 소용돌이를 앞장서 돌려보려는 명확한 소신과 행동력을 보여도 좋을 것이다.정치에 흔들리지 말고 국가유지의 역군이라는 자부심을 가지라는 말이다. 오늘 우리 정치권의 소용돌이와 경제의 어려움,그리고 사회적 혼선들은 그것을 염려하고 탓하기에 앞서 민주화 발전과 또 한차례 도약을 위한 진통으로 삼는 긍정적 시각도 필요하다.이런 때일수록 공무원 모두가 책임감과 봉사의식에 충실하도록 그들의 임무와 사명에 대한 자성운동이 있어야 할 것이다.공직자는 단순한 월급쟁이가 아니다.이 나라,이 국민을 이끌고 가는 선도자이기 때문이다.
  • EC는 지구종말 징조 대논쟁/노르웨이(세계의 사회면)

    ◎“국경철폐는 바벨탑쌓기” 비유/근본주의 기독교도들,“가입하면 안된다”/팽팽한 찬반양론에 영향 줄 듯 요즈음 노르웨이에서는 유럽공동체(EC)가입여부에 대한 국민들의 찬반의견이 팽팽히 맞서고 있는 가운데 성서의 계시록에 나오는 종말논쟁으로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EC는 성서에 나오는 짐승이 지배하는 마지막 왕국』이라는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의 주장을 둘러싸고 종교계·정계·언론계가 일제히 성서의 애매모호한 문구해석논쟁에 휩쓸리고 있는 것이다.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은 얼마전부터 EC는 지구종말이 임박했음을 나타내주는 흉조이며 그 지지자들은 지옥에 던져져 불태워질 것이라고 경고해왔다.이들은 EC가 로마헌장에 의해 탄생된 점을 들어 패역한 인류의 멸망 직전에 로마제국이 부활할 것이라는 계시록의 예언이 실현되고 있다고 주장한다.이들은 또한 통합을 위해 국경을 허무는 것을 구약의 바벨탑쌓기에 비유한다.국경을 허물게 되면 자연히 언어의 동질성이 확대되는데 이는 인간들의 의사소통을 막아 공사를 중단시킨 신에게 또다시 도전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은 이와함께 「악마의 왕국」을 다스리는 「짐승」은 숫자에 의해 식별되며 숫자는 이름을 가리키고 그 짐승의 수는 666이라는 요한계시록의 예언(13장18절)을 현 EC집행위원장인 자크 들로르에게 적용,자신들의 주장을 뒷받침하고 있다.즉 과거 히틀러에게 적용했던 수치(A=100,B=101,C=102,D=103…Z=125.따라서 히틀러는 H(107)+ⓘ(108)+ⓣ(109)+ⓛ(111)+ⓔ(104)+ⓡ(117)=666을 들로르(Delors)위원장에게 적용한 결과 667이 나오더라는 것이다. 최근 한 TV토론에 참석한 전 기독교신문 편집장 아더 베르그씨는 이같은 주장을 대변,『EC는 짐승에게 유럽뿐아니라 전세계를 지배할수 있는 면류관을 씌워주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선과 악의 최후의 결전(아마겟돈전투)이 가까워오고 있음을 역설했다.그러나 함께 참석한 루터교회 주교인 페르 로에닝씨는 『그런 식으로 따진다면 이름수치가 666인 사람이 1만명은 될 것』이라며 이들의 주장을 억지라고 반박했다. 이처럼 EC와 결부지은 종말론논쟁이 노르웨이에서 커다란 반향을 일으키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국민들의 EC가입 입장에 큰 영향을 미칠 것이기 때문이다.지난 72년의 국민투표에서 근소한 차이로 EC가입이 부결된 노르웨이는 금년 후반기에 가입여부의 최종결정을 내려야 하는데,현재는 찬반 양론이 팽팽하다. EC가입을 거부한 이후 노르웨이는 풍요를 누려왔다.북해석유의 덕택으로 4백만 국민을 위한 광범위한 사회보장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세계에서 가장많은 농업보조금을 지급하고 있다. 반대자들은 EC가입이 농업보조금 감소를 초래,북극까지 뻗쳐있는 척박한 토양의 이 나라 농촌에 치명타를 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1905년에 스웨덴으로부터 독립한 이 나라의 주권을 EC에 넘기는 것을 대부분 국민이 꺼리고 있는 것도 또한 사실이다. 그러나 옹호론자들은 EC에 가입하면 경제가 경쟁력을 지니게 되고 가입하지 않게 되면 전체유럽으로부터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종말론 논쟁이 이 양자중 어느쪽에 유리할지는 현재로서는 점치기 힘들다.정치분석가들은 근본주의 기독교도들의 주장이 일부사람에게 겁을 줘 EC가입에 반대하도록 영향력을 발휘할수도 있으나 반EC운동을 펼치고 있는 그들의 정신상태에 의문을 제기,찬성파의 입장을 오히려 강화시켜줄 수도 있다고 진단한다.
  • 중국 당·정간부 35% “좌절감”

    ◎전지역 표본조사… 소·동구변화에 충격 중국의 당·정·국영기업 간부들의 정신상태가 소·동구변화 등의 영향으로 극심한 좌절감에 빠져들고 있다고 홍콩의 중립계 신문 명보가 31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북경의 당인사관계자들의 말을 인용,최근 중국 전국에 걸친 당·정·국영기업 간부들의 정신상태에 대한 표본조사결과 좀더 분발해야겠다는 마음가짐을 갖고 있는 사람은 조사대상의 17%에 불과했고 중국의 장래를 비관,소극적이며 자신의 주관없이 대세에 순응하려는 사람이 35%이상 차지했다고 전했다. 더구나 이같이 소극적이고 비관적인 정신상태는 주요 간부들에게도 고르게 널리 퍼져있어 당·정·기관의 침울한 분위기 형성에 주요 원인이 되고 있다는 것이다. 조사결과 정신상태가 침울해진 주요 원인으로는 역시 소·동구변화 등 국제공산주의운동의 좌절과 서방측의 끊임없는 화평연변 시도 등으로 지도층 간부뿐아니라 기층간부들까지도 심한 사상혼란에 빠져있기 때문으로 드러났다.이 때문에 사회주의 앞날에 대한 곤혹과 우려,심지어는 신념동요와 믿음상실로 고민하고 있다는 것이다. 당고위지도층의 개혁·보수파간 첨예한 노선투쟁도 간부들의 소극적인 태도를 유발하고 있으며 상품경제와 개혁·개방정책 역시 간부들의 기존 공산주의 가치관에 충격을 주어 부정부패를 만연케 하고 눈앞의 이익과 사리사욕에 얽매이도록 만들고 있다.
  • “가정파괴범 36%가 10대”/형사정책연워크숍 김상희부장검사 발표

    ◎고교재학생 범행도 6.5%나/“열린문으로 침입” 60%… 「문단속」이 예방 지름길/77%가 19세전 다른 범죄로 전과 가정집에 들어가 가족들이 지켜보는 앞에서 부녀자를 성폭행하는 가정파괴범죄의 36%가 10대 소년들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충격을 던져주고 있다. 또 가정파괴범을 근절하기 위해 지난 89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에 특수강도강간죄를 신설한 뒤에도 강도강간범죄의 증가폭이 줄어들지 않아 엄단정책이 별다른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같은 사실은 30일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한영석)의 연구실장 김상희부장검사가 형사정책워크숍에서 주제로 발표한 「가정파괴범죄에 관한 연구」에서 밝혀졌다. 부산·대구·광주등 전국 8개 교도소에 수감돼 있는 가정파괴범 97명과 일반강도강간범 99명등 1백96명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와 검찰·교도소의 기록 및 공식통계 등을 종합 분석한 이번 연구조사 결과 응답자의 36%가 10대청소년이었고 이가운데 6.5%는 범행당시 고등학생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가정파괴사범 가운데 77.3%는 19살이 되기도 전에 다른 범죄로 형사처벌을 받은 전력이 있고 65.9%는 두차례 이상의 강도·강간을 저지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조사대상자의 43.9%가 지능지수 90이하였고 50%가 농어촌등의 빈곤한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상당수가 『가족 가운데 증오하는 사람이 있었다』고 말해 불우한 가정환경이 범행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풀이됐다. 그러나 이들 스스로는 자신의 인간성이나 정신상태·생활능력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어 65.6%가 스스로의 인간성에 대해 「좋다」고 답했으며 정신상태와 생활능력에 대해서도 60.2%와 67.8%가 「좋은편」이라고 응답해 가정환경에 대한 비관에서 발생하는 범죄보다는 우발·충동적 범죄가 크게 늘고 있음을 나타냈다. 또 이번 조사에서 가정파괴범죄는 대개 「저녁9시에서 상오6시사이에」(71.9%),「열린 문으로 들어가」(59.6%),「피해자 집에 있는 부엌칼 등 흉기를 사용해」(56.1%)저질러진 것으로 나타나 철저한 문단속이 가정파괴범을 예방하는 지름길임을 보여주었다. 범죄발생 당시 피해자의 75.9%가 「잠옷 또는 속옷 차림」이었고 범죄자는 75.3%가 「순간적으로 욕정이 생겨 성폭행했다」고 응답해 피해자의 옷차림이나 태도가 범죄자의 성적충동 유발과 상당한 인과관계가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와함께 강도강간범죄의 발생 건수는 계속 늘어 지난 85년을 기준으로 89년에는 63%가,90년에는 무려 1백56%가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지난 89년 3월 최고 사형까지 처할 수 있는 특수강도강간죄가 신설된 이후 가정파괴범죄는 87년과 88년 12건에서 89년·90년에 17건으로 50%가까이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강도강간범」에 대한 엄벌주의가 범죄예방에 효과가 있는지」를 묻는 질문에 절반이 훨씬 넘는 64.5%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중형주의 형벌정책보다 교정정책의 강화가 더욱 절실한 것으로 풀이됐다. 김실장은 『「가정파괴범죄」란 용어는 경우에 따라 피해자와 그 가족들을 절망과 심리적 압박으로부터 영원히 헤어나지 못하게 할 역효과를 낼 우려가 높은 점 등을 고려,앞으로는 「가족면전강도강간범죄」란용어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스럽다』고 제안했다.
  • 수원 이득화군 유괴살해범 검거/“집에 가겠다” 울자 목졸라 수장

    ◎“장남감 사준다” 유인… 승용차로 도주/시체 가방에 담아 서호천 물에 유기/“목소리 같아” 시민 제보로 수사 급진전 【수원=김동준·조덕현기자】 지난달 29일 수원에서 유괴된 이득화군(8·파장국교 1년)이 13일만인 11일 숨진채 발견됐다. 이군을 유괴,8시간여만에 살해한 범인 문승도(23·상업·경기도 화성군 태안읍 병점리 555)는 10일 하오10시30분쯤 경찰에 검거됐다. 경기도 수원경찰서는 11일 자정쯤 범인 문으로부터 범행일체를 자백받고 이날 상오7시쯤 서호천 중보교 밑에서 이군의 사체를 찾아냈으며 문이 갖고 있던 이군의 집 전화번호가 적힌 명함과 경기4보 6913호 은색 프라이드승용차등을 증거물로 압수했다.경찰은 문을 미성년자 약취·살인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키로 했다. ▷유괴및 살해◁ 범인 문은 최근 사업에 실패하고 노름판에서 거액을 잃자 어린이를 유괴하기로 결심하고 지난달 29일 하오4시쯤 수원시 권선구 매탄로 역전시장에서 가로 60㎝,세로 1백㎝의 가방을 샀다. 프라이드 승용차를 몰고 범행대상을 물색하던 문은 하오6시30분쯤 장안구 정자동 435의 18 정자시장뒤 빈터에서 친구와 놀고 있던 득화군에게 접근,『장난감 총을 사줄테니 함께 가자』면서 차에 태웠다. 문은 장안구 팔달로 3가 완구점에서 이군에게 5천5백원짜리 장난감 총을 사준 뒤 이군집 전화번호를 알아내 하오9시쯤 전화를 걸어 『득화를 데리고 있다』고 했으나 득화군의 고모(29)가 『부모가 없다』고 하자 전화를 끊었다. 이어 30일 상오2시10분쯤 다시 전화해 이군의 어머니 지귀순씨(32)에게 『31일 하오2시까지 현금 1천5백만원을 준비하라』고 협박했다. 범인 문은 자신의 집인 화성군 태안읍 병점리쪽으로 차를 몰고 가 이군이 잠에서 깨어나 『집으로 보내달라』며 울자 상오3시쯤 도로변 간이활주로에 차를 세우고 이군의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 이후 준비한 가방에 사체와 10㎏가량의 돌멩이를 넣어 서호천 중보교 밑으로 던졌다. 문은 수원시내 여관에서 잠을 잔 뒤 1일 상오11시30분쯤 승용차를 몰고 대전 친구 집으로 가 3일동안 지냈다. ▷검거◁ 경찰은 유괴신고를 받은 즉시 이군 집에 전화 녹취장치를 설치,협박전화를 녹음하는데 성공했다. 지난 6일 공개수사로 바뀌면서 문의 목소리가 방송을 통해 알려지자 김모씨가 10일 상오11시쯤 경찰에 『문이 범인』이라고 제보했다. 경찰은 문에게 애인이 있다는 사실을 밝혀내고 애인 이모양(25·유치원교사)을 설득,문에게 무선호출기(삐삐)연락을 하도록 했다. 이어 하오10시30분쯤 약속장소인 장안구 영화동 모다방에 나타난 문을 검거하고 11일 상오 경찰관 30여명을 동원,이군의 사체를 찾아냈다. 이군은 가방안에 쪼그린 자세로 엎드려 있었으며 가방안에는 키가 흥건했다. ▷범인주변◁ 범인 문은 화성에서 비교적 부농인 집안의 5형제중 셋째 아들로 지난 4월 아버지(57)로부터 1천만원을 얻어 수원시 장안구 영화동에 카폰및 무선호출기 판매대리점인 「한일통신사」를 차렸다. 그러나 수익이 한달에 고작 15만∼20만원에 그쳐 직원 2명의 급료조차 제대로 지불하지 못했다. 문은 지난 86년 고교를 졸업한 뒤 방위근무를 했으며 지난 87년 제대후 사업을 시작할 때까지 직업없이 지내왔다. ▷이군 가족◁ 이군이 끝내 숨진 것으로 밝혀지자 이군 가족은 『득화가 죽다니 믿어지지 않는다』며 대성통곡하다 모두 실신상태에 빠졌다. 수원시 장안구 정자동 447의 8 이군의 집에서는 아버지 이환영씨(34)와 어머니 지귀순씨(32),할아버지 원춘씨(70),형 진화군(10)등 가족 4명은 11일 상오4시30분쯤 『범인은 검거됐으나 이군은 살해됐다』는 연락을 받고 일제히 울음을 터뜨렸다. 어머니 지씨는 『살아 돌아오면 평소 사고싶어하던 로봇장난감을 사주려고 했는데…』라며 방바닥을 치며 통곡했다. ◎“사업비 마련·노름빚 갚으려 범행”/유괴범 일문일답 ­범행동기는. ▲사업에 실패한 뒤 노름판에 뛰어들어 5백만원을 잃어 빚을 갚기 위해 범행을 저질렀다. ­하필이면 왜 어린이를 유괴할 생각을 했나. ▲쉽게 돈을 마련할 수 있을 것 같아서…. ­어린이는 살해하지 않아도 되지 않았는가. ▲이군의 집에 협박전화를 2차례 한 뒤 범행이 성공하지 못할 것 같은 예감이 들었고 범행전에 이미 「유괴한 아이는 죽여야 한다」고 생각했었다. ­평소이군을 알고 있었나. ▲몰랐다.대상을 찾기 위해 수원시내를 돌아다니다가 우연히 이군이 눈에 띄어 유괴했다. ­범행후 어떻게 행동했는가. ▲이군을 죽인 뒤 수원 대전 오산등을 오르내리다가 지난 9일 다시 수원으로 왔다. ­지금 심정은 어떠한가. ▲꿈을 꾸는 기분이며 소설을 읽는 것 같다.일이 이렇게 될줄 몰랐다.이군 부모에게 죄송하다.
  • 상해 당기관지,「사상해방」 촉구/교도통신

    ◎“소 정변이후 중공당내 개혁요구 확산”/중앙당선 대대적 숙청 임박 시사 【도쿄 연합】 소련 정변을 계기로 중국이 내부단속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상해시 당위원회 기관지가 개혁.개방정신의 계속 추진을 강력히 호소해주목되고 있다고 일 교도(공동)통신이 31일 보도했다. 상해시 당위원회 기관지 해방일보는 이날 「간부의 정신상태를 논한다」는 1면 논평기사를 통해 『우리들은 시대의 고동을 확실하게 파악하고 계속 사상을 해방시켜 나가지 않으면 안된다』고 강조했다. 논평은 또 『시대의 변화에 적합하지 않은 낡은 법률을 끊임없이 배제하고 사고방식을 사회주의 근대화의 요청에 적응토록 하지 않으면 안된다』고 밝히고 『혁명이고 건설이고간에 대담한 사고와 탐구가 가능한 창조력이 풍부한 많은 지도자가 필요하다』는 최고실력자 등소평의 최근 이야기를 인용했다. 해방일보는 금년들어 대담한 사상해방을 주장하는 논평을 잇달아 게재하고 있는데 이번 논평은 논조를 한층 강화하는 내용으로서 천안문사건이나 소련정변을 계기로 보수파의압력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개혁파의 의향을 받아들인 것으로 보여져 주목되고 있다고 교도통신은 풀이했다. 【홍콩 연합】 중국 공산당 중앙선전부장 왕인지는 최근 당내에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마르크스주의 공산당체제와 장래에 대한 회의론이 만연해 있음을 개탄했다고 홍콩의 사우스 차이나 모닝 포스트지가 31일 보도했다. 포스트지는 대만의 중앙통신 보도를 인용,당내 보수강경파 이론가인 왕인지가 최근 연설을 통해 중국 공산당이 현재 자본주의에 대한 사회주의의 우월성과 이점에대한 「광범위한 회의와 의심」에 직면해 있다고 지적하고 이러한 심각하고도 근본적인 이데올로기문제가 일반 당원과 당간부 사이에 팽배해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관측통들은 강경보수파 지도자의 일원인 왕인지의 이같은 당내 연설을 통해 소련사태 이후서방측의 평화적인 사회주의체제 개혁시도인 이른바 「평화연변」을 방지하기 위한 대대적인 숙청이 임박했음을 예고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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