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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盧대통령 고이즈미 - 한·일정상 ‘역사인식’ 발언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20일 청와대에서 역사인식 문제를 집중 논의했다.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한 회담 결과와 두 정상의 공동기자회견 내용을 토대로 정상회담 대화를 재구성했다. # 역사교과서 왜곡 노 대통령 2001년에도 교과서 문제가 매우 심각했는데 채택률이 낮아 그냥 넘어갔다. 올해는 여당인 자민당이 후소샤 교과서 채택을 지원하고 있지 않으냐는 언론 보도도 있어 깊은 관심을 갖고 지켜보고 있다. 초등·중등 교육에서 역사교육은 국가의 가치체계를 교육하는 것 아닌가. 우리나라는 중등교육에서 자유민주주의라든지 인권·평화·평등 등 국제사회에서 검증된 보편적 가치체계를 교육하고 있다. 어느 나라나 마찬가지일 것이다. 일본정부는 교과서 검인증 제도에 개입할 수 없고, 저자의 자유라고는 하지만 우리 국민은 도저히 이해하기 어렵다. (왜곡된)역사책을 읽고 자라나는 세대들이 어떤 관념과 가치관을 갖게 되는지에 우리가 관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과거 침략과 식민지 지배가 정당한 이유가 있다든지, 큰 잘못이 아니라는 인식을 갖게 될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우리 국민들은 미래에 대해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다. 고이즈미 총리(기자회견에서)한국민의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 일본이 반성할 것은 반성하고 그 위에서 미래를 위해 솔직하게 대화하는 게 양국 발전을 위해 중요하다. # 야스쿠니 신사참배 고이즈미 총리 나의 야스쿠니 참배가 과거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본의 아니게 전쟁에 참가한 많은 일본인을 추도하고 앞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위한 것이다. 과거 전후 60년 동안 일본은 비핵화 원칙과 방위문제에서 주변국가들에서 위협을 준 적이 없다. 군사력을 억제하면서 경제발전을 추구해 왔다. 일본이 얼마나 평화지향적인 정책을 펴왔나. 노 대통령 야스쿠니 신사에 가보면 거기에는 과거의 전쟁을 자랑스러워하고 영광스러운 것처럼 전시해놓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 과거의 전쟁과 전쟁영웅을 미화하고 이런 것을 배운 나라가 옆에 있고 막강한 경제력과 군사력을 갖고 있을 때, 여러번 괴롭힘을 당한 적이 있는 이웃 나라 국민들은 불안감을 갖지 않을 수 없을 것이다. # 미래지향적인 한·일관계 노 대통령 진정한 평화를 달성하려면 제도적 평화의 틀을 만들고 평화를 지향하는 공동의 인식을 가져야 하며, 교류를 확대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와 내가 자주 만나 사진도 찍고 양국의 협력방안을 논의하고 있지만 역사인식에 대한 근본적 해결이 되지 않고는 조그만 계기가 있어도 양국관계는 폭발하고 불신할 수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 같은 결단력 있는 지도자가 계실 때 한국·중국·일본관계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나왔으면 좋겠다. 우리의 마음 속에 대결전선이 있는 한 진정한 미래의 평화를 달성하기는 어려울 것이다. 대결전선을 없애기 위해 역사의 찌꺼기를 없애야 한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盧 “日지도자 말 조심해야”

    盧 “日지도자 말 조심해야”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 문제를 집중 논의했으나 현격한 시각차이를 확인하는 데 그쳤다. 노 대통령은 회담이 끝난 뒤 양국기자들을 상대로 한 기자회견에서 “역사를 보는 기본적인 인식에서부터 교과서문제,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이르기까지 숨김없이 솔직하고 진지하게 대화를 나눴다.”면서 “서로를 이해하고 공감대를 형성하려는 노력은 있었으나 합의에 이른 것은 없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특히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이 한국 국민들의 과거 인식과는 다른 말을 함부로 함으로써 감정적인 갈등을 제공하는 일이 많다.”고 지적하고 “일본 집권당의 각료와 핵심지도자들은 발언에 각별히 유의하면 좋겠다.”고 강조했다고 정우성 청와대 외교보좌관이 전했다. ●盧대통령 “신사참배 어떻게 설명해도 과거정당화” 노 대통령은 “총리께서는 신사참배를 어떻게 설명하시더라도 나와 우리 국민에게는 역시 과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이해된다.”면서 “이것이 객관적인 현실”이라고 밝혔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참배가 과거의 전쟁을 미화하고 정당화하는 게 아니라 전쟁에 참가한 많은 일본인을 추도하고 앞으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된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신사참배 중단 여부에 대해 명확한 언급을 하지 않았다. 노 대통령은 “미래의 안정과 평화를 확실히 보장하려면 외교적·정치적 틀을 만들어야 하고, 양국 사이에 과거사에 대한 인식을 정리해서 화해할 수 있는 조치와 노력이 있어야 한다.”고 일본측의 자세변화를 촉구했다. 이어 “고이즈미 총리와 나도 열심히 노력하고 있지만 한·중·일을 중심으로 동북아 평화를 위한 획기적인 토대를 마련하지 못하면 역사에서 할 일을 다 못한 지도자가 될 것이고, 역사의 책임을 져야 한다는 점을 생각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소개했다. ●2기 역사공동위 발족키로 두 정상은 북한 핵문제를 평화적·외교적으로 해결한다는 원칙을 재확인하고 한·미·일이 긴밀히 공조한다는 데 합의했다. 아울러 하네다∼김포간 하루 4편의 항공편을 오는 8월부터 8편으로 증설하고, 제2기 역사공동위원회를 발족시키고 산하에 교과서위를 만들어 교과서 편수과정에 참고할 수 있도록 노력하기로 합의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1박2일 동안의 방문일정을 모두 마치고 21일 일본으로 돌아간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사설] 여전히 미흡한 고이즈미 역사인식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어제 서울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기대했던 만큼 변한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현안인 야스쿠니신사 참배 중단 의사를 밝히지 않은 점은 실망스럽다. 과거사와 관련, 다른 어떤 미사여구보다 신사참배 중단이 갖는 상징성이 크기 때문이다. 양국 정상이 역사인식 차이를 좁히지 못함으로써 앞으로도 한·일 관계는 살얼음판을 걷듯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회담에서 제2기 역사공동위 산하에 교과서위원회를 신설, 연구결과를 양국의 교과서 편수과정에 참고하기로 합의했다. 야스쿠니신사 문제와 관련해서는 고이즈미 총리가 제3의 추도시설을 건립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 국민여론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해’라는 단서를 달았다. 특히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중단하라는 노 대통령의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았다.“앞으로는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되겠다는 다짐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핑계를 댔다는데, 앞뒤가 맞지 않는 주장이다. 한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 젊은층의 반일 의식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일제 식민을 경험한 세대보다 20대가 일본을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일본의 극우 지도층이 인접국을 얼마나 자극하고 있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에 대해 일본 안에서도 반대여론이 많다고 한다. 신사참배 중단을 결정하면 오히려 정치적 인기가 올라갈 수 있다는 사실을 직시하고 추후라도 올바른 선택을 하길 바란다. 정상회담에서 재천명됐듯이 한·일간 북핵 공조와 경제·문화 협력은 강화되어야 한다. 핵문제를 평화적으로 풀기 위한 6자회담이 새달에는 재개되도록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김포∼하네다 항공편을 하루 8편으로 늘리기로 한 합의를 계기로 인적·물적 교류협력이 더욱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양국 관계가 진정한 미래로 나아가려면 고이즈미 총리의 역사인식이 바뀌어야 한다.
  • [사설] 한·일 정상, 얼굴 붉힌 토론 해보라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간 한·일 정상회담이 오늘 서울에서 열린다. 두 사람은 그동안 6차례 회담을 가졌지만 이번만큼 상황이 나빴던 적은 없었다. 고이즈미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로 상징되는 일본의 역사 왜곡과 과거사 망언, 독도 논란에 한·미동맹을 균열시키려는 일본 지도층의 행태까지 난제가 첩첩이 쌓여 있다. 역사인식에서 일본측이 바뀐 모습을 보여주지 않는다면 회담은 ‘실패작’이라는 혹평을 면치 못할 것이다. 그래도 한가닥 기대를 갖게 되는 이유는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공통점 때문이다. 모두 소신이 강한 반면 토론으로 문제를 해결하려는 자세를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은 지난 11일 한·미 정상회담에서 한·일 관계를 강력히 거론해 그동안 일본 편향적이었던 조지 W 부시 대통령의 이해를 얻어냈다. 부시 대통령은 “나는 잘 알아듣겠는데 왜 고이즈미 총리는 못 알아듣느냐.”면서 고이즈미에게도 정열적으로 얘기해보도록 권고했다고 한다. 고이즈미 총리는 “다시는 전쟁을 않겠다는 맹세로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는 것”이란 논리로 노 대통령을 설득한다는 구상이라고 일본 언론이 보도했다. 한·일 정상 사이의 역사인식차가 메워지지 않으면 북핵 공조와 경제·사회·문화 교류도 영향을 받게 된다. 정상회담에서 허심탄회한 토론이 필요하다. 북핵과 각종 교류 강화에서 기본합의를 이룬 뒤 역사토론에 집중적으로 시간을 할애해야 한다. 서로 얼굴을 붉혀야 한다면 그 또한 감수해야 할 것이다. 숙명적 이웃으로서 맺힌 곳은 하루빨리 풀어야 다음 협력단계로 올라설 수 있다. 야스쿠니신사를 대신할 추도시설을 건립하고 고이즈미가 신사참배를 중지하는 것이 합당한 결론이라고 보며, 두 정상간 토론 결과가 그런 쪽으로 나길 바란다.
  • 韓·日정상 20일 ‘정상회담’

    노무현 대통령은 20일 청와대 상춘재에서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을 갖고 과거사 문제와 북한 핵문제 등의 현안을 협의한다. 이번 정상회담에서는 야스쿠니 신사참배, 교과서 왜곡, 독도 영유권 등 ‘과거사 3대 현안’으로 갈등의 골이 깊어질 대로 깊어진 가운데 열린다는 점에서 양국관계의 전환점이 될지 주목된다. 하지만 양측은 사전 외교채널의 조율과정에서 과거사 문제에 대한 입장차를 좁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정상이 지난해 두차례의 셔틀외교에서 ‘노타이’차림이었던 것과는 달리 이번 정상회담은 넥타이를 매고 정장 차림으로 진행하기로 한 점은 성과없는 의례적인 만남의 가능성을 예고한다. 특히 노 대통령은 독도문제를 먼저 꺼내지 않지만 고이즈미 총리가 독도에 대해 언급할 경우 강도 높은 톤으로 일본측 주장의 부당성을 공박할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외교가에서는 한·일 정상회담을 통해 독도와 과거사 문제로 악화된 관계회복의 실마리를 잡기는커녕 충돌을 빚으면서 차기회담 일정합의도 불투명할 것이라는 관측을 내놓고 있다. 고이즈미 총리는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해 별도의 추모시설 건립을 검토하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으로 알려졌으나, 참배 자체를 중단하지 않겠다는 것을 전제로 깔고 있어 충돌이 불가피할 것이란 관측이다. 고이즈미 총리는 20일 방한해 정상회담과 만찬을 가진 뒤 21일 돌아갈 예정이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마치무라 日외상 서면 인터뷰

    마치무라 日외상 서면 인터뷰

    마치무라 노부타카(町村信孝) 일본 외상은 야스쿠니 신사에 있는 북관대첩비(北關大捷碑)의 반환과 관련,“신사측은 남북간에 반환처에 관한 공식적인 합의를 하고 일본 정부에 외교채널을 통해 요청하면 반환할 용의가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남북의 정부당국이 조속히 조정해 줄 것을 기대한다.”고 밝혔다. 북관대첩비는 일제에 의해 100년 전 약탈돼 야스쿠니 신사에 방치돼 온 임진왜란 승전비로, 정부가 반환협의를 위해 북측에 문화재회담을 제의해 놓은 상태다. 마치무라 외상은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16일 서울신문과의 서면 인터뷰를 통해 이같이 밝히고 현재 소강상태를 보이고 있는 한·일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에 대해서는 “한국측이 현 상황인 채로 관세협상을 개시하는 데 신중한 자세”라면서 한국측의 적극적인 자세를 촉구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 #한·일관계 ▶한·일 우정의 해인 올해 초 독도문제가 발생했다. 독도문제로 양국관계가 교착상태에 빠질 것으로 예상했는가. -2005년은 아직 반환점에 오지 않았다. 양국간의 교류를 이어감으로써 우정의 해를 보낸 양국민이 올해를 “여러 가지가 있었지만 대단히 의미가 깊은 한해였다.”고 되돌아 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20일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방한이 예정돼 있다. 한·일 관계개선에 좋은 복안이라도 있는가. -올해 전반부는 양국관계가 곤란을 겪었다. 양국이 이런 곤란을 뛰어넘어,2003년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의 공동성명에 있는 것처럼 ‘동북아시대를 향한 한·일협력’을 진전시키기 위해서는 양국간에 더한층 대화와 노력이 필요하다. 이번 정상회담은 양국관계를 한때의 긴장상태에서 평정한 상황으로, 나아가 양국의 우호협력을 한층 확고하게 하는 좋은 기회다. 지난달 도쿄에서 ‘한반도 출신 옛 군인·군속 및 민간징용자 등의 유골문제에 관한 한·일협의’를 여는 등 개별적인 문제에 대해 착실히 대응하는 것도 그러한 분위기 조성에 도움을 준다고 생각한다. ▶한국인의 항구적인 무비자 전환 같은 성과를 기대해도 좋은가. -일본 각지에서 ‘가깝고 가까운 나라’로부터 방문을 기다리고 있다. 이번 기회에 많은 한국인들이 일본을 방문할 것으로 기대한다. 현재의 비자면제(아이치 만국박람회 기간 중 시한부)의 성과를 바탕으로 항구적 면제에 대해 검토하겠다. ▶한·일 FTA에 대해 일본 정부는 어떤 로드맵을 갖고 있나. -협상 재개에는 서로 유연성을 발휘하는 게 중요하다. 두 정상간에 확인된 연내 실질합의를 향해 계속해서 한국과 협력해 갈 생각이다. #역사문제 ▶(주변국 침략과 관련해)일본은 독일보다 사과를 더 했다고 발언했는데, 지금도 그런 생각인가. -일본은 전후 샌프란시스코 강화조약이나 한·일기본조약 등에 따라 국가간 배상 등의 문제를 일괄처리했으나, 독일은 동서로 분단돼 있어 우리같은 국가간 배상문제 등을 일괄처리할 수 없었다. 전혀 다른 상황인 일본과 독일의 대응을 단순히 비교해 평가하는 것은 적당하지 않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어떻게 보는가. -총리 본인이 설명한 대로 전장에 나가 목숨을 잃은 사람에 대해 경의와 감사를 표하는 것으로 참배 때마다 ‘부전(不戰·전쟁을 하지 않는다)’을 맹세하고 있다. 군국주의의 미화나 A급 전범을 위한 참배는 아니다. #국제관계 ▶일본의 유엔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한국과 중국이 반대 입장을 보이고 있다. 양국의 지지를 얻을 수 있다고 생각하나.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되는 일은 국제사회, 동북아시아 지역에 있어서 일본과 여러 가지 공통의 이해를 갖고 있는 한국에 있어서도 큰 이익이 될 것이다. 한국 국민들이 일본의 상임이사국 진출에 대해 이해와 지지를 해주도록 부탁하고 싶다. ▶노무현 대통령이 ‘동북아시아 균형자론’을 밝혔는데, 한국이 그 역할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하는가. -한국의 실제 외교정책 운영에 있어서 어떻게 구체화되는지를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핵문제 같은 동북아의 평화와 안정에 관한 중요한 과제에 대처해 가기 위해서는 일본, 한국 및 미국의 긴밀한 협력이 대단히 중요하다. 한국 정부 스스로가 ‘균형자론은 어디까지나 한·미동맹을 기축으로 한 것’임을 밝힌 점에 유의하고 있다. #북한 문제 ▶북핵문제가 악화될 경우 미국이 무력행사를 할 수 있다는 관측이 있다. 미국과 동맹관계에 있는 일본은 미국의 무력행사에 대해 어떤 입장인가. -관계국이 6자회담을 통한 평화적 해결을 중시해 왔다.6자회담의 조기 개최를 위해 한·미·일을 포함한 모든 관계국이 외교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현 시점에서 북핵문제의 악화를 상정해 관계국의 구체적인 대응에 대해 예단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 ▶북·일 수교협상의 재개 전망이 불투명하다. 오히려 대북 제재의 목소리가 일본에서 끊이지 않고 있다. 대북 협상의 조건은 무엇인가. -납치문제와 관련해 북한으로부터 성실한 대응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일본으로서는 생사가 불분명한 납치피해자와 관련해 생존자의 즉시 귀국 및 진상규명을 강하게 요구하는 것과 동시에 일본과의 대화에 응하도록 촉구해 가겠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정부 “우리땅… 거론땐 단호대처” 한·일 양국이 20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의제 선정 작업에서부터 진통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양국의 시각차가 너무 크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독도 문제의 경우 정부는 지리적·역사적·국제법적으로 분명한 우리나라 영토인 만큼 의제로 논의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강경한 입장이다. 반면 일본은 독도 영유권 주장을 굽히지 않으면서 주요 의제로 삼아야 한다는 주장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반기문 외교통상부장관은 지난 14일 열린우리당의 인터넷방송에 출연,“이번 정상회담 의제는 첫째 야스쿠니 문제, 다음에 역사왜곡, 세번째 독도문제”라면서 “특히 독도문제는 명백하게 우리 영토가 분명하기 때문에, 의문의 여지가 없고 일본으로 하여금 독도영유권 문제에 대해 시비를 하지 않도록 강력하게 촉구할 것”이라고 말했다. 반 장관의 발언에 대해 외교부 당국자는 “우리가 먼저 독도 문제를 얘기하겠다는 게 아니라, 일본측이 문제를 제기하면 단호하게 받아치겠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교과서 역사왜곡과 관련, 정부는 이번에 정식의제로 올려 일본의 무성의를 분명히 따지겠다는 계산이다. 그러나 일본은 가능하면 의제에서 제외했으면 하는 의사를 보이고 있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도 우리 정부는 중요 의제로 다뤄야 한다는 입장이다. 반 장관은 이와 관련, 열린우리당 인터넷방송에서 “고이즈미 총리가 2001년 검토를 약속한 대로 제3의 추도시설 문제를 검토하도록 정상회담에서 강력히 촉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상연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마치무라 외상 ‘왜곡 교과서’ 검정때 문부상 역임 마치무라 노부타카(60) 외상은 중의원 7선의 집권 자민당 내 중진이다. 도쿄대 경제학부를 졸업, 통상산업성에 들어가 13년간 공직생활을 했다.1983년 정계에 입문해 중의원에 첫 당선된 뒤 우리의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에 해당되는 문부상을 두 차례 지냈으며, 외무성 정무차관과 자민당 간사장 대리도 역임했다. 2001년 ‘새로운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새역모)’의 역사왜곡 교과서 검정 때 문부과학상이었다. 지난해 9월 개각의 외교·안보팀 개편 때 외상으로 발탁됐다. 일본의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의 과제를 떠안고 있으나 역사왜곡 교과서 파동, 독도, 야스쿠니 참배 문제 등이 겹쳐 유엔에서의 영향력이 큰 중국, 한국의 반발로 벽에 부딪힌 상태다. 역사왜곡 시정을 요구하는 국회 대표단이 일본을 방문했던 지난 4월 “한국인에게 대단한 아픔을 드린 데 반성한다.”고 밝히고 5월 뉴욕의 유엔개혁회의에서는 “일본은 역사를 조금도 반성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 있지만 독일보다 훨씬 여러 번, 더 많이 사과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또 4월 일본 NHK에 출연해 “한국과 중국의 역사교과서가 하나밖에 없다니 이런 바보같은 일도 없다.”고 말해, 외교통상부가 “매우 유감스러운 발언”이라고 강력 항의하는 공식논평을 낸 바 있다. 황성기기자 marry04@seoul.co.kr ■ 최근 한일분쟁 일지 ▲2월22일 일본 시마네현 의회,‘다케시마의 날’ 조례안 상정. ▲2월25일 다카노 도시유키 주한 일본대사 “독도는 일본 영토” 발언. ▲4월5일 일본 문부성, 왜곡 교과서 검정. ▲5월11일 야치 쇼타로 일본 외무성 사무차관,“한국과 북핵 정보 공유 불가” 발언. ▲6월1일 신풍호 한·일 경비정 대치 사건. ▲6월11일 나카야마 나리아키 문부상,“종군위안부라는 말은 원래 없었다.”발언.
  • [사설] 고이즈미, 정상회담서 성의보여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하는 모양새를 보면 화가 난다. 한국·중국 등 주변국은 물론 일본내 다수 여론이 반대하는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계속 하겠다고 버티니 답답할 뿐이다. 지금 한·일 정상회담을 할 필요가 있겠느냐는 지적이 나오는 게 당연하다. 그러나 신사참배에 묶여 양국 관계가 표류하는 상황은 바람직하지 않다. 북핵 문제가 있고, 경제·문화 교류에 차질을 빚어서도 안 된다. 때문에 정부가 오는 20일 한·일 정상회담을 예정대로 갖기로 확정한 것은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본다. 노무현 대통령은 어제 여야 5당 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가진 오찬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과 관련한 의견을 구했다. 여야 대표들 사이에서도 “이럴 때일수록 한·일 정상이 만나야 한다.”는 견해가 우세했다고 한다. 노 대통령으로서는 갑갑한 마음에 의견 수렴절차를 가졌겠지만, 과정이 깔끔해 보이지 않는다. 오찬이 끝난 후 정상회담 일정이 공식발표됐다. 정상회담이 성과가 없을 경우에 대비한 책임분산용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외교당국은 정상회담 개최 결정으로 신사참배를 묵인했다는 오해를 사지 않도록 신경써야 한다. 며칠 안 남은 기간이나마 일본을 외교적으로 몰아붙여야 한다. 일본측은 2기 역사공동위 발족, 징용자 유골반환, 한국 거주 피폭자 지원, 사할린 한인 지원, 북관대첩비 반환 조치를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 정도로는 독도 분란, 역사왜곡으로 일본이 우리 국민에게 준 상처를 달래기 힘들다. 고이즈미가 정상회담 전에 신사참배 중단 결심을 해주면 좋고, 아니면 회담장에서 담판해서 고이즈미의 양보를 얻어내야 한다. 고이즈미는 한국이 대승적 차원에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배경을 새기고, 무모한 고집을 꺾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韓日 ‘갈등 골’… 의례적 만남 될듯

    오는 20일 한·일 정상회담이 열리게 된 과정만큼이나 전망도 밝지 않다. 노무현 대통령이 고민을 거듭한 끝에 한·일 정상회담을 7일 앞둔 임박한 시점에 회담을 갖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노 대통령은 14일 3부 요인과 여야 정당대표를 청와대로 초청해 오찬을 함께하면서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설명하는 자리에서 “한·일 정상회담을 할 것인지, 말 것인지, 한다면 어떤 주제로 할지 결정되지 않아 고심하고 있다.”고 밝혔다. 노 대통령은 참석자들에게 자문을 구했고, 김원기 국회의장·문희상 열린우리당 의장·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천영세 민주노동당 의원단대표 등 대부분의 참석자들은 개최 쪽에 손을 들었다. 한화갑 민주당 대표와 김학원 자민련 대표만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오찬이 끝난 뒤 두 시간여 뒤에 장상회담 개최를 결심했고, 일본에 이를 ‘통보’했다. 양국은 오후 6시 동시에 발표했다. 노 대통령이 고민한 까닭은 독도 영유권 논쟁, 교과서 왜곡 등으로 한·일관계가 첨예하게 대립돼 있는 상황에서 실익이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특히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중단이 핵심인 것으로 알려졌다. 노 대통령과 고이즈미 총리는 사전에 이견을 충분히 해소하지 못한 상태에서 회담을 가진다는 점에서 의례적인 만남으로 그칠 가능성이 높다. 회담 개최로 양국간 외교관계의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게 됐지만 모양새는 적지 않게 훼손됐다.2박3일의 일정으로 진행돼 온 양국 셔틀외교 일정은 1박2일로 단축됐고, 회담장소도 지방이 아닌 서울의 청와대다. 정상회담은 보통 본관의 집현전에서 열리지만 이번에는 상춘재에서 열린다. 노 대통령은 2003년 7월 토니 블레어 총리가 방한했을 때 이곳에서 회담을 가진 바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막판까지 고민하던 韓·日정상회담 20일 연다

    노무현 대통령과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오는 20일 서울에서 정상회담을 갖고 역사교과서 왜곡 등 양국 현안과 북핵문제 등을 논의한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14일 발표했다. 김 대변인은 이날 “정상회담에서는 바람직한 한·일관계를 위한 역사인식을 공유하고 북핵문제의 평화적 해결을 위한 협력방안에 대해 폭넓게 협의할 것”이라면서 “정상간 심도있는 의견교환을 통해 올바른 한·일관계를 논의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해 12월 일본의 가고시마에서 열린지 6개월만이고, 참여정부 출범 이후 7번째다. 한·일 정상회담은 지난달 초 모스크바에서 한·중, 한·러 정상회담과 지난주 한·미정상회담에 이어 이뤄지는 것으로,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6자회담 당사국 정상 회담의 마무리 성격도 갖고 있다. 노 대통령은 회담에서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대한 일본의 자세변화를 촉구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 관계자는 “양국이 그동안 의제와 장소 등을 놓고 협의를 한 끝에 고이즈미 총리가 20일 서울을 방문, 당일 정상회담을 갖고 21일 오전 일본으로 떠나는 1박2일 방한일정으로 합의됐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日유족회 야스쿠니 참배 재고요청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강력한 후원단체인 ‘일본유족회’(회장 고가 마코토 전 자민당 간사장)가 11일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재고할 것을 촉구하고 나서 주목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 2001년 4월 자민당 총재 선거에 출마했을 때 유족회 간부에게 전화,“총재가 되면 반드시 8월15일 야스쿠니신사를 참배하겠다.”고 약속, 이것이 총재선거 공약이라며 4년 연속 참배해 왔다. 한마디로 고이즈미 총리와 전몰자를 추도하는 유족회는 야스쿠니신사 참배 문제에선 ‘2인 3각(脚)’과 같은 관계여서 유족회의 참배 재고 요청이 사전조율을 거쳤든 안거쳤든, 향후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 계속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일본 언론들이 12일 분석했다. 유족회는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자신들의 입장이라는 성명을 통해 “야스쿠니 참배는 유족의 비원이기 때문에 감사하고 싶은 일이지만, 이와 함께 영령들이 조용히 휴식을 취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근린제국을 배려, 이해를 얻는 게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근린제국 등의 반발과 그로 인한 역대 총리들의 참배 재고 요청 등으로 인해 영령들이 편하게 휴식을 취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다. 고가 회장과 오쓰지 히데히사 후생노동상 등 간부들이 모임을 가진 뒤 발표한 성명은 또 한국과 중국 등 상대국의 입장에 대한 배려와 이들 국가의 이해를 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또 총리의 신사참배가 정치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신사참배에 앞서 이들 국가의 비난을 고려할 것을 촉구했다. 하지만 유족회는 야스쿠니신사에 합사된 A급 전범의 분사(分祀)문제에는 정치가 개입하면 안된다고 강조했으며, 야스쿠니신사가 유일한 영령의 위령시설이기 때문에 새로운 추도시설의 건설에도 반대한다고 밝혔다. 한편 성명이 나온 뒤 유족회의 일부 간부는 “회장 개인의 생각으로 전체적인 동의를 구한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몰자 유족의 전국조직으로 약 100만 가구가 가입해 있고, 집권 자민당의 강력한 후원단체인 일본유족회가 이같은 성명을 발표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일본유족회는 그동안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를 요구해 왔을 뿐 아니라 “(총리 참배는) 유족회 활동의 중점사항”이라고 밝히는 등 총리의 신사참배를 강력히 지지해온 단체이다. 아울러 일본역사교과서 역사왜곡에도 영향력을 행사한 단체로 알려졌다. 한편 도쿄신문은 이날자 사설을 통해 야스쿠니신사 참배 등으로 인해 일본외교가 사면초가에 처해 있다며 “자국 독선을 억제하라.”고 촉구했다. taein@seoul.co.kr
  • 한·일수교 40주년 특별기획 일본을 다시본다

    서울신문이 한·일수교 40주년을 맞아 새 기획시리즈 ‘일본을 다시 본다.’를 내보냅니다. 특별취재팀의 일본 현지취재와 전문가들의 자문을 토대로 22회에 걸쳐 연재될 이번 기획물은 10년간의 장기불황속에서도 철저한 구조조정과 공공부문 민영화, 나노테크 등 신산업 창출을 통해 실질경쟁력을 높여가나는 일본의 노력을 집중 조명합니다. 독도, 역사교과서 왜곡, 야스쿠니 신사참배 문제 등 일본 우경화와 ‘힘의 외교’의 실상을 짚고 21세기 진정한 한·일 협력시대를 열기 위한 조건과 미래지향적 지평도 함께 모색합니다.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독일, 수주경쟁서 유리한 출발

    |베이징 오일만특파원| 독일이 중국의 방대한 고속철 시장에 경쟁자들을 제치고 한 발짝 먼저 내디뎠다. 독일이 8일 중국과 고속철 기술을 공동 개발키로 합의한 것이다. 올 여름 중국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 사업자 선정을 앞두고 독일의 이체(ICE)가 일본 신칸센과 프랑스 TGV를 제치고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게 된 것이다. 앞서 독일은 2002년 완성된 상하이 지역의 자기부상열차 건설권도 따낸 바 있어 중국내 철도건설권 사업에서 독주를 거듭하고 있는 형국이다. 중국 철도부는 이날 독일과 중국이 시속 200㎞ 이상의 여객 수송용 철도를 설계, 건설하는 데 협력을 강화하고 철도장비 설계 및 생산, 선로ㆍ장비 유지 관리, 정보기술 등 철도 관련 기술에서 협조키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이번 합의는 독일의 ICE가 일본 및 프랑스 경쟁업체를 제치고 중국 고속철 수주를 위한 경쟁에서 앞서 나갔다는 신호라고 현지 언론들도 의미를 부여했다. 특히 독일의 철강업체인 티센크 그룹과 전자업체 지멘스 등으로 구성된 컨소시엄 ‘트랜스래피드 인터내셔널’은 시속 430㎞로 달릴 수 있는 자기부상 열차를 개발하는 등 고속철 기술의 총아인 자기부상열차 기술에서 앞서고 있어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다. 당초 자기부상열차 수주전과 관련, 가격 경쟁력면에서 일본과 프랑스가 우위에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신사참배와 역사교과서 왜곡 등으로 중국내 반일 감정이 격화, 사실상 일본은 뒤처져 있는 상황이다. 산케이 신문 등 일본언론들은 중국이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도로 신칸센을 선정할 경우 일본 정부가 대중국 정부개발원조(ODA)를 제공하기로 했다고 전하고 있다. 프랑스 역시 포기하지 않고 강력한 경쟁자로 ‘고지 탈환’을 시도하고 있다. 중국의 고속철 시장을 두드리고 있는 알스톰사는 지난해 8월 “중국에 고속철 기술을 전면적으로 넘겨줄 수 있다.”며 강력한 구애전에 돌입했다. 최근엔 독일 지멘스사를 따돌리고 중국 장춘철도(CRC)와 연간 60개 열차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설립하는 독점계약을 체결했다. 알스톰사측은 “이번 계약이 향후 중국 고속철 건설사업에서 양국간 지속적인 협력으로 이어지길 희망한다.”며 며 여전히 기대를 버리지 않고 있다. 상하이 신공항과 도심을 잇는 단거리 자기부상열차를 운행 중인 중국은 지난해 1300㎞ 거리의 베이징∼상하이간 고속철 건설에 1300억위안(15조 6000억원)을 투자키로 결정하고 독일과 일본, 프랑스 회사들에 입찰을 권유하고 있다. 이 사업은 자동차 산업처럼 산업의 파급효과가 큰 분야여서 주 계약자의 하청을 받기 위한 기업들의 로비도 치열하게 전개되고 있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전초전에서 독일의 유리한 고지 선점으로 천문학적인 중국의 고속철 시장의 수주 전쟁이 본격화됐다.”고 평가했다. oilman@seoul.co.kr
  • 日 역대총리 8명 “고이즈미 신사참배 자제를”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중국 등의 반발에 대해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한 가운데 참배를 저지하기 위한 압박 강도가 차츰 높아지고 있다. 고노 요헤이 일본 중의원 의장은 1일 미야자와 기이치 전 총리 등 역대 총리 5명을 의장 공관으로 초청, 환담한 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가 중·일, 한·일 관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중한 대응을 요구하기로 의견을 모았다고 일본 언론들이 전했다. 고노 의장은 회담에 참석하지 못한 나카소네 야스히로, 호소가와 모리히로, 하타 쓰토무 전 총리 등 3명과 미리 전화로 양해를 구한 결과 같은 뜻임을 확인했다고 덧붙였다. 이날 회담에는 무라야마 도미이치, 하시모토 류타로, 모리 요시로, 가이후 도시키 전 총리가 참석했다. 고노 의장은 이날의 합의 내용을 조만간 고이즈미 총리에게 전달할 것으로 알려졌다. 언론들은 역대 총리가 한꺼번에 현직 총리에게 이런 식의 의사를 전달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연립여당인 공명당 간자키 타케노리 대표도 이날 오후 기자회견에서 총리가 참배를 단행하면 “연립(정권)의 기반에 나쁜 영향이 있다.”고 경고해 귀추가 주목된다. 앞서 이날 요미우리 신문은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달 27일 아베 신조 자민당 간사장대리와 만난 자리에서 “중국은 국제정세에 따라 일본에 대한 태도를 바꾼다.”면서 “그러니 (야스쿠니 문제는)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그는 이어 “내가 미국 일변도라는 말을 듣지만 미국과의 관계가 좋기 때문에 (그나마)중국과의 관계(악화)가 이 정도로 끝나는 것”이라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대해 아베 간사장대리는 “중국은 역사인식 카드를 이용할 수 있는 한 놓치지 않는다.”고 맞장구친 데 이어 다음날 삿포로 강연에서 “야스쿠니 참배는 총리의 책무”라고 한발 더 나아갔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A급 전범 분사해야 할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자민당 나카가와 히데나오 국회대책위원장은 29 한·일, 중·일관계의 장애물인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와 관련,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의 협의에 의해 ‘A급 전범’의 분사(分祠)를 실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야스쿠니신사측과 유족이 만나서 협의,A급 전범의 분사를 자발적으로 한다. 그래서 중국도 일본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상임이사국 가입에 찬성한다.(이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해, 야스쿠니 문제와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을 묶어서 해결해야 한다는 견해를 분명히 했다. 나카가와 위원장은 동시에 고이즈미 총리가 ‘사인(私人·개인자격)으로 참배함으로써 중국측의 분노가 누그러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자민당 요사노 가오루 정조회장도 이날 TV아사히의 프로그램에 출연,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일정한 외교적 효과를 갖고 있어 내정만(의 문제)으로 파악하는 것은 범위가 너무 좁다.”고 말해 아베 신조 간사장 대리 등이 ‘내정 간섭’이라고 중국에 반발한 것에 제동을 걸었다. 중국측을 배려한 발언이다. 자민당 주요 당직자들의 이같은 발언이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참배 문제에 중요한 방향전환을 예고하는 것인지 주목된다. 한편 교도통신이 27∼28일 이틀간 일본의 성인남녀 1476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 여론조사 결과 응답자 1016명 가운데 57.7%는 고이즈미 총리가 올해 신사를 참배해선 안된다고 답했다. 지난해 12월 설문조사 당시보다 16.9%포인트 높아진 것이다. 반면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지지한 응답자는 지난 조사때보다 16.7%포인트 떨어진 34.3%에 그쳤다. taein@seoul.co.kr
  •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3)진해와 포르투갈인 세스페데스

    [바다에 살어리랏다-주강현의 觀海記] (73)진해와 포르투갈인 세스페데스

    진해는 일본인들이 붙인 지명이다. 원래 웅천읍성이 자리했던 곳으로, 그 웅천 바닷가에는 ‘세스페데스 방한 400주년(1553~1993)기념’이란 설명문이 붙은 조각상이 서 있다. 그의 고향인 포르투갈 톨레도의 니야누에다 데알카르데테 시민들이 우정의 정표로 기증한 것이다. 그는 1593년 12월27일에 웅천포에 도착해 1년여를 이곳 왜성에서 묵었다. 그 34년 뒤인 인조 6년(1628)에 네덜란드인 벨테브레가 부산 근처에 표착했고, 그로부터 59년 뒤인 1653년에는 하멜이 표류해 왔다. 그러고 보면 그는 표류가 아닌, 자의로 이 땅에 온 최초의 서양인이다. 그가 머물렀던 웅천 남산왜성을 올랐다. 돌들이 웅장하다. 틀림없는 왜성인데 옛 모습이 비교적 잘 보존되어 있다.1593년 고니시 유키나가(小西行長)가 축성했고 정유재란때 재침해 수축한 것이다. 경상도에는 유난히도 왜성이 많다. 웅천 안골포 양산 영등포 마산 고성 사천 남해왜성 등등 아예 장기 주둔을 염두에 두고 진을 쳤던 흔적들이다. 진해에는 웅천왜성 바로 건너편 안골포에도 왜성이 있다. 사면이 두루 보여 그만한 요새가 없다. 세스페데스가 웅천까지 온 이유를 알자면 조금의 설명이 필요하다. 임진왜란때 평양성을 공격했던 고니시 고니시는 포르투갈 예수회에 의탁한 천주교도였다. 고니시의 딸 마리아는 당시 19대 대마도주 소오 요시토시(宗義智)의 아내였는데, 소오는 임란 직전까지 대마도 병마사로 조선의 녹봉을 받았다. 그 역시 천주교 신자였다. 소오는 조선의 지리를 꿰뚫고 조선말에도 능통해 왜군의 앞잡이로 선봉에 섰다. 세스페데스는 이때 일종의 종군 신부로 온 것이다. 그의 수기에 의하면 조선의 훌륭한 문화재는 모두 고니시와 소오가 소장하고 있다고 했다.‘임진왜란은 문화전쟁이었다.’는 말이 실감나는 대목이다. 그들은 문화재 약탈뿐 아니라 사람들도 엄청 붙잡아 갔다. 오죽했으면 강항이 ‘간양록’에서 ‘배 600∼700척이 몇 리에 걸쳐 바다를 메우고 있는데, 배마다 조선 남녀의 통곡소리가 바다와 산을 진동시킬 정도’라고 기록했을까. 고니시도 평양성 전투에서 6살 난 전쟁고아 소녀를 데려가 ‘오타’란 이름을 지어주고 길러 ‘줄리아’라는 세례명까지 얻게 했다. 도요토미가 죽은 뒤 천하의 패권을 두고 도쿠가와 이에야스와 벌인 대격전 세키가하라 전투에서 고니시는 패하여 처형된다. 줄리아도 이때 외딴 섬으로 귀양가 신앙을 지키며 헌신적인 삶을 살다가 죽음으로써 하나의 ‘신화’가 됐다. 한편 고니시의 사위인 대마도주 소오는 마리아와 이혼하고 도쿠가와의 가신으로 들어간다. 세스페데스는 1597년 3월에 다시 내한했다가 도쿠가와의 선교사 추방령으로 수박골에 피신해 있다 두달 후 일본으로 되돌아간다. 임진왜란이라는 한·일간의 유쾌하지 못한 전쟁통에 묻어 오기는 했지만 서양인의 첫 방문은 역사적인 일임에 틀림없다. 왜성이 위치한 안골포는 임란 전승지로 유명한 곳.1952년 7월 왜 수군의 주력부대가 한산도에서 참패를 당하자 그를 따르던 가토 기요마사의 42척 제2 주력부대가 당황한 나머지 안골포에 옮겨 정박한 것을 이순신이 추격, 격파한다. 한산도해전과 더불어 안골포해전은 왜 수군 주력부대를 격멸한 큰 전공지였다. 이듬해인 1593년 2월부터 한달동안 이순신 함대는 웅포에 무려 7차례나 출격해 해전을 치렀는데, 이때 웅포 남산왜성의 왜 육군이 엄호하여 많은 고초를 겪었다. 세스페데스는 그 해 겨울 웅천으로 들어왔다. 안골포에는 굴강(掘江)이 남아 있다. 방파제와 선착장 역할을 하는 곳이다. 전남 여천에 선소(船所)와 굴강이 남아 있을 뿐 거의 사라진 지금 이곳의 해양문화사적 의미는 크다. 이순신의 대격전지에 이같은 해양 유적이 전해지고 있어 감회가 새로운데 머잖아 간척될 계획이라 운명이 풍전등화다. 매립하여 공원을 조성하고 바닷물을 끌어들여도 굴강만은 살릴 계획이라지만 이 희귀한 문화유산이 전해지는 임진왜란 대첩지를 매립해 땅을 얻어 써야겠다는 문화적 반달리즘을 두고 무슨 설명이 필요할까. 진해는 대마도를 거쳐서 규슈로 들어가는 지름길이다. 마산에서 여몽연합군이 후쿠오카쪽으로 진격해 들어갔듯 최단거리에 있는 곳이다. 그래서 조선 초기에는 본디 최초의 왜관이 자리잡은 곳도 또한 이곳 웅천이다. 왜관은 모두 세 군데에 있었으나 삼포왜란 이후에 변란을 걱정해 웅천왜성은 폐지되어 부산의 초량 왜관으로 통합됐다. 이같이 일본과의 관계를 끊을 수 없는 진해에 다시 왜인들이 나타난다. 근 300여년 만에 이번에는 왜가 아니라 일본제국주의로 변신해 나타났으니, 그들은 지형·정서적으로 가장 잘 아는 곳부터 점령을 시작한 것이다. 일본은 진해만을 동양 제일의 대군항으로 키우기 위해 한반도 최초로 조직적·계획적 도시계획을 입안한다. 진해라는 말부터가 일인에 의해 처음 쓰여졌고, 옛 웅천읍성과 무관하게 신도시로 재탄생했으니 식민지 항구도시 건설의 전형이라고 할 만하다. 당시 비동 현동 좌천 등 여러 마을을 합해 진해라 부르고 진해만 군항지를 편의상 진해만이라 칭한 것이다. 군항지 경영에 당시로서는 대단히 큰 돈인 800만원을 퍼부어 10개년 사업으로 공사를 시작했다. 바닷가 염습지와 황무지를 매립하여 땅을 얻고 농민들의 땅을 강제수용했다. 러일전쟁 직전인 1904년 1월12일에는 해군 함정을 거제도 송진포 연안에 대놓고 주민들을 강제로 쫓아내기도 했다. 송진포에 ‘일본제국 해군 가근거지 방비대’를 설치하고 러시아와의 전쟁준비에 돌입한다. 일제는 1905년 러일전쟁의 여세를 몰아 웅천지역의 토지를 강탈하기에 이른다. 당시 시가지는 12만평이었으며, 계획도시답게 모범적 시가를 만들기 위해 도로는 방사형으로 설계했다. 그래서 오늘날 진해의 중원로터리 등을 보면 사방팔통으로 도로가 교체하는데, 여타 도시에서는 좀처럼 보기 어려운 모습이다. 미관을 엄격히 고려하고 토지를 1∼3등으로 3분하여 건축을 제한했다. 건물은 2∼3층을 원칙으로 하고 4층 이상은 허가를 받아 짓도록 했다. 이곳 토지를 불하받은 일인은 히로시마 후쿠오카 도쿄 사세보 사가 조슈 나가사키 출신이 주류를 이뤘다. 한국에 오래 전에 나와있던 용산, 마산, 부산 등지의 일본인들도 이곳으로 몰려 왔다. 이로써 ‘일본인에 의한, 일본인을 위한, 일본인의 신도시’가 탄생한 것이다. 여기에는 그 어떤 조선인도 참여할 수 없었으며, 목포나 군산처럼 본래의 조선인촌과 병존하게 하지도 않은 식민도시였다. 그리하여 일제 해군본부가 들어서고, 한국뿐 아니라 극동의 군항으로 자리잡아 오늘날까지 한국 해군의 본거지로 자리매김했다. 진해에서 몇 가지 재미있는 풍경을 읽는다. 방사선으로 뻗어나간 로터리 모퉁이에 고색창연한 진해우체국이 서있어 식민지 시대를 전하고 있다. 도로들을 하늘에서 내려다보면 영락없는 일장기 모습이다. 그런데 그런 곳에 이순신 장군 동상이 우뚝 서 있다. 충무공 동상으로는 전국 최초인 1951년에 창원 통영 고성 김해 마산 등에서 갹출해 북원광장에 조성한 것이다. 일장기형 도로와 이순신의 동상이 주는 이중창이 묘한 갈등으로 다가온다. 자고로 벚꽃이 유명하여 4월 초순에는 군항제가 열린다. 충무공의 구국의 얼을 추모하고 벚꽃도 즐기는 최대의 행사인데, 일본 사무라이를 상징하는 벚꽃이 휘날리는 풍경 속에 서 있는 충무공 동상의 이미지는 왠지 좀 거북한 느낌이었다. 제황산정에는 웅장하게 솟은 탑이 있다. 일인들이 세운 러일전쟁 기념탑을 광복 후 철거하고 1967년 해군의 기함사령탑을 상징하는 이 탑으로 교체했다. 시내 로터리에는 백범 김구 선생이 진해를 방문했을 때 남긴 기념휘호를 각인한 비석이 있는데 가장자리가 깨져 있다. 의도적으로 훼손한 것을 땜질해 붙여놓았다. 로터리 중심의 나무에 가려져 있어 외부인은 그런 비석이 있는 줄도 모른다. 반면에 진해 바닷가에는 도지정 무형문화재인 이승만 전 대통령의 별장과 전용 낚시터, 장제스를 만났다는 육각정 등이 잘 보존돼 있어 관광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다. 본디 일본군 통신대가 쓰던 건물이다. 진해 사람들도 나름대로 불만이 많다. 해군기지와 해군사관학교가 있다 보니 도시의 주요 토지들은 모두 군용으로 묶여 발전이 없다. 군사도시인 탓에 규제가 심해 발족 당시의 인구에서 별반 늘어난 게 없다. 게다가 부산시와의 갈등도 내연 상태다. 신항만 건설부지의 80%를 내놓았지만 명칭이 부산신항만으로 결정되는 분위기여서 폭발 일보 직전이다. 부산신항인지, 부산·진해신항인지를 놓고 대격돌을 벌이는 중이라 이래저래 군사도시의 고충이 깊은 요즘이다. 스스로 성장하지 못하고 군항에 의지해 살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 게다가 이웃 거대도시 부산의 밀어붙이기식 행정에 진해 사람들의 시름이 깊어가고 있다. 어찌보면 가장 쾌적하고 맞춤한 인구, 공장이 적은 대신 맑은 숲과 바다를 지닌 천혜의 미항 진해이건만 미래가 투명하게 결정된 것이 하나도 없기 때문이다. 일제시대, 벚꽃 펄펄 날리는 조건에서도 소작쟁의는 물론 동양제사 노동자들의 대투쟁, 그리고 각종 학생운동이 활발하게 전개되고, 주기철 목사같이 끝까지 신사참배를 거부한 진정한 종교인을 배출한 곳이 진해 아닌가(황정덕의 ‘진해 항일독립운동사’ 참조). 진해예술촌장을 맡아 군사도시 속에서 문화를 가꾸려고 안간힘을 쓰고 있는 박차생 진해문화원장이 망산도로 안내하면서 간절하게 전한 말은 이랬다.“가락국 시조 김수로왕의 왕비인 아유타국 허왕옥 공주가 처음 내린 망산도도 진해지요. 역사적으로 손꼽히는 국제 항구도시였으니 부산·진해신항으로 결정돼 사람들 시름 좀 덜었으면 합니다.”
  •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붉은수수밭’의 中작가 모옌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붉은수수밭’의 中작가 모옌

    장이머우 감독의 영화 ‘붉은 수수밭’의 원작자로 유명한 중국 작가 모옌(50)은 25일 인터뷰에서 “한국 방문은 처음이지만 기후나 사람들의 기질이 내 고향 산둥성과 비슷해 이웃집에 온 것 같은 느낌”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북경사범대학을 졸업한 모옌은 1981년 단편 ‘봄밤에 내리는 소나기’로 등단 이후 인간의 추악한 내면을 사실적으로 묘사한 일련의 작품들을 발표하면서 중국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로 떠올랐다.86년 베를린영화제 황금곰상을 받은 ‘붉은 수수밭’을 비롯해 ‘술의 나라’‘탄샹싱’‘풍유비둔’ 등이 대표작. 그는 “예전엔 중국이 한국문화에 영향을 미쳤는데 요즘은 다양한 한국문화가 중국 전역에 퍼지고 있다. 특히 한국 드라마는 하루 한편 이상 방영될 정도로 엄청난 인기를 끌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한국은 영토는 작지만 정신력은 세계에서 가장 크고, 풍부한 것 같다.1997년 IMF사태때 한국민이 한마음으로 위기를 극복하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고 말했다. 산둥성 민담에서 모티프를 얻은 ‘붉은 수수밭’을 포함해 그의 작품속 배경은 늘 고향이다. 그는 “소설가에게 유년기를 보낸 고향은 창작의 모태”라고 했다. 하지만 실제 마을과 소설속 마을은 차이가 있다. 소설에 그려진 고향은 작가의 사상과 이념, 상상력이 부가된 것이라는 설명이다. ‘술의 나라’등 주요 작품에는 신비하고 신화적인 요소가 많다. 이에 대해 그는 “중국 고대 ‘산해경’처럼 아귀가 딱딱 맞는 이야기보다는 황당한 이야기로 새로운 환상을 나열하는 구조에 끌린다.”고 말했다. 본인 스스로 대표작으로 꼽는 ‘술의 나라’는 술에 관한 세가지 이야기를 통해 인간 욕망의 이면을 날카롭게 분석한 책. 부패관리로 인해 선량한 시민들이 겪는 고난을 묘사, 술에 취한 것처럼 혼미한 중국사회를 우화적으로 비판하고 있다. 그의 작품을 규정짓는 또다른 특징은 선악의 불분명한 경계.“인간은 절반은 동물이고, 절반은 신의 경지를 추구하는 존재”라는 그는 “소설가라면 절대기아에 허덕이는 상태에서 인간 본성이 어떻게 변질되는가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일본의 과거사 왜곡, 중국의 동북공정 등 한국, 중국, 일본 3국을 둘러싼 외교적 갈등을 바라보는 그의 심정은 어떨까. 먼저 고구려사 문제과 관련,“개인적으로 많이 알지 못한다.”고 전제한 뒤 “내 생각에 고구려의 문화는 한국 문화가 분명하고, 차후 자연스럽게 한국의 역사로 기록될 것으로 본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어 “일본은 중국과 한국을 침략한 과거가 있기 때문에 신사참배, 교과서 왜곡 등 일본 정부의 행위는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하고,“하지만 일본 정부가 갖고 있는 군국적 태도와 선량한 시민들의 태도는 분명히 구분돼야 한다.”고 덧붙엿다. 최근에야 한국 문학작품을 접하기 시작했다는 그는 드라마·가요 등 대중문화뿐 아니라 문학 장르에서도 본격적인 한·중 교류가 이뤄지길 희망했다. 글 이순녀기자 coral@seoul.co.kr 사진 안주영기자 jya@seoul.co.kr
  • 인기 치솟는 동서양 ‘철의 여인’

    요즘 지구촌의 뉴스메이커로 큰 주목을 받고 있는 두 ‘철의 여인’이 있다. 일본 방문 중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와의 회담을 돌연 취소하고 귀국길에 오른 중국의 우이(吳儀) 부총리와 사상 첫 여성 총리로 기대되는 독일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 당수가 그들이다.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철낭자(鐵娘子)’ 우이(吳儀) 부총리의 행보는 거칠 것이 없다. 지난 23일 우 부총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와의 회담을 일방적으로 취소시켰다. 그녀 스스로 “신사참배 문제가 해결될 수 없다.”며 중국 지도부에 회담 취소를 전격적으로 요청, 세계를 또 한번 놀라게 한 것이다. 일본 조야는 “국제 예의상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강력하게 비난했지만 우 부총리는 24일 태연하게 몽골 출장길에 올랐다. 중국 언론과 네티즌들 사이에서 “우이의 태도는 올바르다.”,“소인배 일본에 군자의 태도를 보일 필요가 없다.”는 등 지원사격이 쏟아지는 등 인기 상한가를 기록 중이다. 38년 후베이(湖北)성 우한(武漢)에서 태어난 우 부총리는 62년 베이징석유학원을 졸업했고 26년간 석유화학회사에서 근무하다 88년 베이징 부시장으로 정계에 뛰어들었다. 베이징 부시장(88∼91년) 시절 사무실에 야전 침대를 놓고 1년 이상 기거한 유명한 일화가 있다.‘철낭자’는 90년대 후반 미국 무역대표부(USTR) 칼라 힐스 대표와의 담판 때 붙여졌다.‘여걸’ 힐스가 중국의 불법복제를 빗대 ‘좀도둑’이라고 표현하자 그녀는 “미국은 중국의 유물을 강탈해간 ‘날강도’”라고 맞불을 놓는 두둑한 배짱을 선보였다. 지난 2003년 봄 위생부장으로 전격 발탁된 그녀는 ‘사스와의 전쟁’을 승리로 이끌었고 그 해 11월 정치국원,2004년에는 첫 여성 부총리에 오르는 등 출세가도를 달리고 있다. 독신으로 2002년 ‘중국의 10대 여성’ 1위에 뽑히기도 했다. oilman@seoul.co.kr ● 獨 첫 여성총리 유망 메르켈 기민련 당수 야당인 기독교민주연합의 앙겔라 메르켈(50) 당수가 총리직에 바짝 다가서면서 독일 정계의 핵으로 부상하고 있다. 올 가을 조기총선이 확실시되는 가운데 메르켈이 당수로 있는 기민련의 지지율이 사민당을 10∼17%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고 있기 때문이다. 총선서 승리하면 독일 최초의 여성 총리 겸 동독 출신의 첫 총리가 된다. 대중적 인기와 당내 지지율을 감안하면 ‘메르켈 대세론’은 확정적이다. 독일 여성으론 최초로 당 사무총장(98년), 당수(2000년), 원내총무(2000년)를 지냈다. 헬무트 콜 전 총리의 발탁으로 여성청소년부(91년)와 환경부 장관(94년)에 올랐고 98년 총선서 기민련이 패하자 사무총장을 맡았다. 콜 전 총리의 ‘정치적 양녀’로 불렸지만 2000년 비자금 스캔들에서 당을 구하기 위해 콜 전 총리의 정계 은퇴를 주장하며 ‘철녀(鐵女)’의 면모를 보였다. 처음 당수가 됐을 때만 해도 스캔들로 위기에 처한 기민련의 일시적인 ‘구원투수’ 정도로 여겨졌지만 이후 강한 장악력과 추진력, 수완을 발휘하며 이젠 당의 구심점으로 우뚝 섰다.1989년 물리학박사로 동독 물리화학연구소에서 일하다 민주화운동에 처음 발을 디뎠다. 이듬해 동독 과도정부 대변인 서리를 거쳐 그 해 실시된 통일 독일 총선에서 연방 하원의원으로 당선되며 정치 인생을 시작했다. 가톨릭 남성 신자들이 주류인 기민련에서 개신교에 여성이자 동독 출신이란 ‘약점’을 안고 있는 메르켈. 보수·친미적인 독일판 ‘철의 여성’의 대권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日 신사참배는 침략 정당화”

    |도쿄 이춘규특파원|김대중 전 대통령은 23일 일본 지도층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침략의 정당화’라고 비판했다. 아울러 한·중·일 3국간의 과거사문제는 각급 대화를 통해 풀어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전 대통령은 이날 도쿄대 동북아시아연구회 초청으로 야스다강당에서 ‘한반도 공존과 동북아시아 지역협력’을 주제로 강연, 북핵과 과거사 문제, 동북아 국가들의 협력증진 방안 등에 대해 의견을 제시했다. 김 전 대통령은 야스쿠니 참배에 대해 “전몰자에 대한 참배를 시비하는 것이 아니라 범죄적 침략전쟁을 일으켜 무고한 이웃나라와 그 국민에게 형언할 수 없는 희생을 강요한 A급 전범을 참배하는데 반대하는 것”이라며 “그것은 침략의 정당화”라고 비판했다. 과거사 문제에 대해서는 “한·중·일 3국간 학술연구회·정책토론회 등을 통해 대화로 풀어야 하며 대립하면 손해”라고 충고했다. taein@seoul.co.kr
  • 日, 징용조사 ‘무성의’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정부가 징용 조선인 유골 실태조사를 벌이기로 했지만 대상 기업이 실제 조선인 징용자를 고용한 기업의 일부에 지나지 않아 형식적인 조사에 그칠 것이라는 우려가 제기됐다. 또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는 16일 “한 나라의 전범 추모에 대해 다른 나라가 이렇다 저렇다 언급할 이유가 있는가.”라고 되묻고 올해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하겠다는 의사를 분명히 해 파문이 예상된다. ●징용기업 4분의1만 유골 보유여부 조사 일본 정부는 한국의 반일감정을 가라앉혀 6월 말로 예정된 한·일 정상회담이 원만하게 열리도록 하기 위해 강제연행 사망자 유골 1136위를 일괄반환하는 방향으로 조정을 추진키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이날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징용자를 고용한 것으로 보이는 민간기업 100여개사를 대상으로 유골 소재 조사를 벌이기로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가 현재 명부를 보관하고 있는 조선인 징용자 고용 기업의 4분의1에만 조사표를 보냈다는 주장이 제기돼 일본의 성의를 의심케 하고 있다. 조총련계인 ‘조선인 강제연행 진상조사단’은 이날 후생성과 방위청 등 일본 중앙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조선인 징용자 6만 7609명의 명단을 분석한 결과 이들을 고용한 기업이 406개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1000명 이상을 고용했던 기업만도 1만 989명을 전국 5개 탄광에 투입했던 미쓰이탄광을 비롯,30개사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진상조사단 홍상진 사무국장은 “일본 정부가 공식적으로 확인한 연행자만 66만 7684명에 이른다.”며 일본 정부의 무성의를 개탄했다. ●“다른 나라가 왜 간섭하느냐.”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중의원 예산위원회 외교문제 집중 심의에 출석, 민주당 센고쿠 요시토 정조회장이 올해도 신사참배를 할 것이냐는 질의에 답변하면서 “어느 나라에서든 전몰자에 대한 추도 분위기는 있기 마련”이라고 전제한 뒤 “어떤 방법이 바람직한가는 다른 나라가 간섭해서는 안된다.”고 말해 한국과 중국에 대한 불쾌감을 노골적으로 드러냈다. 이어 “언제 참배할지는 적절히 판단할 것”이라고 단언했다. 또 야스쿠니 신사에 A급 전범이 합사돼 있는 데 대해 “‘죄는 미워해도 사람은 미워하지 말라.’는 말은 중국 공자의 말”이라고 인용하기도 했다. taein@seoul.co.kr
  • 日사죄보다 실천 신사참배 중단을

    日사죄보다 실천 신사참배 중단을

    노무현 대통령이 6일 야스쿠니 신사참배, 독도 영유권주장, 교과서 왜곡 등 한·일관계 ‘3대 암초’ 제거를 일본측에 강력히 주문했다. 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다케베 쓰토무 자민당 간사장, 후유시바 데쓰조 공명당 간사장 등 일본 연립여당 간사장 일행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역사교과서 왜곡, 독도 문제 등에 대한 현재와 같은 일본의 태도를 과거 침략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려는 것으로 간주하고 민감하게 받아들이고 있다.”고 밝혔다고 김만수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노 대통령은 이어 “우리 정부와 국민이 바라는 것은 새로운 사죄와 반성이 아니라 과거의 사죄와 반성을 합당한 행동으로 실천에 옮겨 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 대통령은 “참여정부 출범 이후 일본이 야기한 독도, 역사교과서 등 암초에 걸려 한·일 관계가 어려워졌다.”면서 “암초를 제거하지 않는 이상 양국 관계는 또다시 암초에 걸리게 돼 있다.”고 일본 정부의 시정을 강력히 요구했다. 노 대통령은 우리 국민이 한·일 관계에 불안감을 갖고 있는 근거는 일본이 침략과 식민지배를 정당화하는 것으로 보이는 일련의 행동을 하기 때문이라고 지적하고 “일본이 스스로 경계한다면 우리 국민이 경계하지 않아도 되지만 일본이 경계하지 않는다면 우리 국민에게 경계하라고 할 수밖에 없다.”고 역설했다. 이에 다케베 간사장은 “노 대통령의 말씀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면담을 통해 분명한 문제의식을 가졌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하얀 대봉투에 담긴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친서를 전달받으면서 “일부 보도를 보니까 친서내용에 대해 언급이 돼 있던데, 내용을 이야기해줄 수 있겠습니까.”라면서 편치 않은 심기를 드러냈으며, 다케베 간사장은 “직접 친서를 읽어 보지 못해 뭐라고 말하기는 그렇다.”고 말했다. 친서에는 노 대통령의 3·1절 연설과 국민에게 드리는 글에 담긴 한국측 심정을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 “가까운 시일내 방한해 양국관계 발전을 위한 진지한 의견 교환이 있기를 희망한다.”는 내용이 들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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