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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제플러스] 하이드위원장 “日총리 신사참배 유감”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헨리 하이드 미국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은 야스쿠니 신사가 태평양 전쟁을 촉발한 일본 군국주의 성향의 상징이라고 지적하며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참배에 공식적인 유감을 표시했다고 워싱턴의 외교소식통이 22일(현지시간)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하이드 위원장은 지난 20일 가토 료조 주미 일본대사 앞으로 서한을 보내 최근 동북아 지역의 과거사 논쟁을 거론하며 일본 정부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유감의 뜻을 밝혔다는 것이다.
  • [사설] 美 인사들의 잇단 신사참배 반대

    고이즈미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한 아시아 국가들의 비난 대열에 미국도 가세하고 나섰다. 헨리 하이드 미 하원 국제관계위원장이 엊그제 주미 일본대사관에 서한을 보내 “야스쿠니 신사는 태평양전쟁의 전범들을 기리는 곳으로, 군국주의의 상징”이라며 참배의 부당성을 지적하고 일본 정부의 성의 있는 자세를 촉구한 것이다. 며칠 앞서서는 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일본 언론과의 회견에서 신사 참배가 동북아 안정을 해치고 있음을 지적한 바 있고, 뉴욕타임스도 사설을 통해 고이즈미 총리가 군국주의의 나쁜 유산을 공개적으로 수용했다고 비판했다. 미국의 주요인사들과 언론이 잇따라 신사 참배를 비난하고 나선 것은 이 문제의 심각성을 미국이 인식하기 시작했음을 뜻한다고 할 수 있다. 단순히 신사 참배의 부당성에 대해 인식을 같이하는 차원을 넘어 이를 둘러싼 한국·중국·일본 3국의 갈등이 미국의 국익에 위협요소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 담긴 것으로 풀이된다. 나아가 미국이 동북아 안정을 위한 외교력을 확대해 나갈 것임을 시사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 일본으로서는 신사 참배를 고집할수록 그만큼 국제사회로부터 더 소외될 수 있음을 경고하는 메시지로 받아들여야 한다. 우리는 다자간 외교협력을 통해서라도 일본의 그릇된 행태를 바로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미국의 움직임을 일단 주목할 만한 사실로 받아들인다. 그러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일본의 자세이다. 신사 참배를 국내 문제라고 주장하며 “왜 간섭하느냐.”고 항변하는, 그런 역사적 몰인식을 고치지 않는 한 진정한 동북아의 협력은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다.
  • [국제플러스] 주일 美대사 “고이즈미 신사참배 우려”

    |도쿄 이춘규특파원|토머스 시퍼 주일 미국대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우려를 표명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20일 보도했다. 시퍼 대사는 이 신문과의 회견에서 “전사자에 대해 경의를 표하는 방식은 각국이 알아서 결정할 일”이라면서도 “이 문제는 중국과 한국, 아시아 국가에 커다란 우려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아시아의 충돌을 기대하는 국가는 없다.”고 말했다. 자위대의 이라크 주둔 연장 여부에는 “정권 출범이 본격화하는 12월이 중요한 시기인 만큼 미국은 일본이 이라크에서 계속 공헌해주기를 희망한다.”며 주둔 연장을 강력 요청했다. 시퍼 대사는 일본이 유엔 분담금 삭감을 요청한 데 대해 “일본은 미국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돈을 내는 만큼 미국은 일본이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 일본인들 “신사참배 잘했다” 48%로 역전

    일본인들 “신사참배 잘했다” 48%로 역전

    |도쿄 이춘규특파원|그동안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반대 의견을 많이 표시했던 일본인들이 지난 17일의 전격 참배에 대해서는 “잘 했다.”고 평가,“하지 말았어야 했다.”는 여론을 앞섰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교도통신이 17·18일 실시한 긴급 전화여론조사에서 ‘참배한 것은 좋았다.’는 응답이 48.1%로 ‘참배하지 말았어야 했다.”(45.8%)를 앞질렀다. 교도통신이 지난 9월 실시한 조사에서는 ‘올해는 (참배를) 연기해야 한다.’는 응답(53.0%)이 ‘올해도 참배해야 한다.’는 답변(37.7%)을 웃돌았으나 이번 조사에서는 찬반이 역전된 것이다. 아사히신문이 17·18일 유권자 978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전화여론조사에서도 ‘참배하기를 잘했다.’는 응답(42%)이 ‘하지 말았어야 했다.’(41%)를 웃돌았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신사참배 왜 안되나”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는 19일 자신의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중국측이 강력하게 반발하자 “일·중 관계는 야스쿠니만으로 모두 규정되는 것이 아니다.”라면서 “총리 대신인 고이즈미가 국민의 한 명으로서 참배하고 평화를 기원하며 전장에서 숨진 사람들에게 경의와 감사를 진심으로 드린 것”이라고 주장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이날 국회 여야 당수토론에서 이같이 말하고 불만이 가득한 표정으로 “왜 (야스쿠니신사에) 가서는 안되는가 이해할 수 없다.”라고 흥분하며 말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일본 외교가 미국과의 관계에만 주력한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미 관계가 긴밀할수록 다른나라와 우호관계를 잘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제1야당인 민주당의 마에하라 세이지 대표는 고이즈미 정권의 외교에 대해 “잃어버린 4년”이라고 혹평했다. 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참배 파장] ‘사적 참배’ 치밀한 준비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총리의 17일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치밀한 각본에 따른 흔적이 짙어 보인다. 참배 두시간반 전에 언론에 일정을 공개, 은밀하게 행했던 이전의 참배와는 달랐다. 아울러 연미복이 아닌 양복정장 차림이었고, 참배자 명단에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 준이치로’라고 적지도 않았다. 헌화료도 내지 않았다. 참배전에서 일반인들과 똑같은 모습으로 참배했다. 주변국에 공적이 아닌 사적 참배임을 부각시키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참배 소식이 알려진 뒤 야스쿠니신사 주변에서 취재하던 보도진 사이에 “총리가 오늘 참배한 뒤 총리직을 물러날 것이라고 한다. 다음 총리에게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라는 소문이 나돈 것도 이례적이었다. 이날 오전 10시 야스쿠니신사 경내의 방송국 보도진 무전기로 “관저를 나섰다.”는 내용이 타전되면서 수백명에 달하는 경찰과 국내외 취재진, 고령자 위주의 참배객들이 빠르게 움직였다.100m 정도의 포토라인도 무색했다. 10시13분. 고이즈미 총리를 실은 검은색 관용차가 4대의 호위차량에 둘러싸여 신사 중간에 나 있는 도로로 들어와 멈췄다. 차량에서 빠져나온 고이즈미 총리는 경호원들에 둘러싸여 당당한 걸음과 입술을 앙다문 채 참배전으로 무표정하게 성큼성큼 걸어갔다. 일반 참배객들처럼 참배전 앞에 서 묵념을 한 뒤 바지주머니에서 동전을 꺼내 함에 던지고는 30초 정도 고개를 숙인 채 합장하고 곧바로 돌아서 대기 중인 관용차에 올라타 신사를 빠져나갔다. 따라서 신사 경내에 머문 시간은 5분 정도에 불과했다. 신사 경내는 참배 소식을 듣고 찾아온 유족 등 우익들의 목소리가 높았다.“감사합니다.”,“수고하셨습니다.”라고 응원하는가 하면 “공식적으로 참배하세요.”라는 극우도 있었다. 참배 반대자들은 신사 밖에 머물렀다. 야스쿠니신사 정문 앞에서는 호세이대학 학생과 일반 시민 등 10여명이 ‘침략전쟁 반대’ 등의 피켓을 들고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규탄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에 참석한 전국대학생연합 졸업회원 미즈타니 야스다카(59)는 “미·일동맹을 앞세워 새로운 전쟁을 시작하려는 준비를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taein@seoul.co.kr
  • [고이즈미 참배 파장] ‘종전60돌’ 짓밟은 의도적 도발

    [고이즈미 참배 파장] ‘종전60돌’ 짓밟은 의도적 도발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강행은 충분히 예상되긴 했지만 그 파장은 의외로 심각할 전망이다. 특히 올해가 일본의 패전 60주년이라는 점을 음미해봐야 할 것 같다. 한국과 중국의 강력한 반발을 외면하고 참배를 강행한 것은 전후 60주년을 계기로 ‘일본의 보통국가화’ 행보를 가속화하겠다는 의지로 받아들여진다. 다시 말해 일본의 진정한 반성과 사죄, 그 다음 21세기 동반자 관계를 촉구했던 한국과 중국에는 이번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 참배는 개인문제가 아니라 일본측의 ‘마이웨이 선언’으로 해석할 수 있다. 전후 60주년을 기해 일본과의 관계를 개선해보겠다는 한·중 양국의 선의를 무시한 만큼, 향후 두 나라와 일본의 관계에는 심각한 한랭전선이 드리워질 가능성이 커 보인다. 당장 청와대가 노 대통령의 연말 방일 정상회담은 물론 부산 아태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때 한·일 개별정상회담도 갖지 않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강경 방침을 밝힐 정도다. 이처럼 한국, 중국과의 마찰이 격화되면 북핵 문제를 논의하는 6자회담은 물론 일본이 패전 60주년을 맞아 갈망해온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등 국제외교 무대에서도 상당한 손해를 감수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이같은 외교적 부담이 예측 가능한데도 고이즈미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는 점이다. 왜 그랬을까. 향후 일본외교가 ‘패전국’의 멍에를 쓴 소극적·방어적 외교에서 적극적·공세적 외교로 전환하겠다는 신호탄으로 풀이된다. 이번 참배가 일본 여권 내에서 다각적으로 파장을 검토한 뒤 전격 이뤄졌다는 관측은 이같은 해석을 가능케 한다. 고이즈미 총리의 측근 야마사키 다쿠 전 자민당 부총재는 이미 “고이즈미 총리는 연내에 야스쿠니를 참배할 것 같다.”면서 여론을 타진해 왔다. 실제로 일본여론은 애매모호하다. 각종 여론조사에서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반대 여론이 찬성보다는 높지만, 지난 4년반동안 참배를 단행하면 그때뿐이다. 특히 한국이나 중국이 반발하면 “싫다.”는 여론이 은연중 형성될 정도로 복잡미묘하다. 이런 분위기를 토대로 고이즈미 총리는 정치적 선택을 한 것 같다. 즉, 임기 중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연례행사로 각인시켜 후임 총리들이 신사를 참배할 경우 한·중 양국의 반발 강도를 누그러뜨리려는 속셈이 배어 있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고이즈미 총리가 예정대로 내년 9월 총리직에서 물러나더라도, 야스쿠니신사 참배나 일본의 보통국가화 시도가 약화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당장 군대 보유를 골자로 한 개헌 움직임은 착착 진행되고 있다. taein@seoul.co.kr
  • [사설] 이웃도, 위헌판결도 무시한 日 총리

    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또다시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강행했다. 지난해 첫날에 이어 1년 10개월만이자,2001년 취임 이후 다섯번째다. 한국과 중국의 거듭된 참배 중지 요구를 “다른 나라가 간섭할 문제가 아니다.”고 묵살하고 심지어 자국 오사카 고등법원의 위헌 판결을 “개인적인 참배를 왜 위헌이라고 하느냐.”고 무시한 채 또다시 태평양전쟁 전범 1068명의 땅을 밟은 것이다. 일본이 자신들이 저지른 잘못을 부정하고 책임을 외면해 온 것은 물론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태평양전쟁 패전 60주년을 맞은 올해만도 반성은커녕 독도 영유권을 주장하고 교과서를 왜곡하는가 하면 종군위안부 피해보상 요구를 거부하는 등 군국주의로 돌아가는 듯한 몸짓을 보여왔다. 그의 신사 참배 강행으로 한·일, 중·일 관계는 다시 한번 얼어붙게 됐고, 다음달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서의 한·일, 중·일 정상회담도 무산 위기에 놓였다. 한국과 중국의 거센 반발을 뻔히 예견하고서도 신사참배를 강행한 고이즈미 총리의 외교적 무모함에서는 지난날 동아시아를 해방시키겠다며 전쟁을 일으킨 일본제국주의의 오만함마저 느껴진다. 일본은 왜 세계 제2의 경제대국인 자신들이 유엔 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에 실패했다고 생각하는가. 노무현 대통령이 유엔연설에서 지적했듯 과거에 대한 성찰과 이웃나라에 대한 존중, 대립 해소를 위한 노력이 없었고 경제력에 걸맞은 도덕적 권위를 갖추지 못했기 때문이다.“다시 전쟁을 일으켜서는 안 된다는 맹세의 기분으로 참배한다.”는 후안무치의 총리를 둔 것을 일본인들은 부끄러워해야 한다. 나아가 과거사에 대한 통렬한 반성 없이는 영원히 ‘2등 국가’에 머물 것임을 명심해야 한다.
  • “고이즈미 신사참배 사적행위”

    고이즈미 준이치로(小泉純一郞)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공적 행위’가 아니라는 일본 고등법원의 판결이 나왔다고 교도통신이 29일 보도했다. 도쿄 고법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는 종교 자유를 보장한 헌법 위반이며 이로 인해 정신적 고통을 받은 만큼 총리와 일본 정부가 위자료를 지급하라며 종교인 등 39명이 제기한 소송의 항소심에서 원고의 청구를 기각했다. 고법은 고이즈미 총리의 위헌 여부는 판단하지 않은 채 “참배는 공적이 아니다.”라고 밝혔다. 앞서 지바 지방법원은 지난해 11월 1심 판결에서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가 위헌인지는 판단하지 않은 채 “공용차를 사용하는 등 객관적으로 직무 수행의 외형을 갖춘 직무 행위”라고 판단했었다.원고들은 고이즈미 총리가 지난 2001 8월13일 공용차를 타고 비서관 등과 동행, 야스쿠니 신사를 참배하면서 방명록에 ‘내각총리대신 고이즈미’라고 기재한 점을 문제 삼아 소송을 제기했다.도쿄 연합뉴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占 즐기는 일본인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占 즐기는 일본인

    일본의 ‘경로의 날’ 휴일인 지난 19일 오후 도쿄 이케부쿠로의 세이부백화점 7층에 있는 5개의 점(占)집 앞에서 차례를 기다리는 여성 고객들의 모습은 이채로웠다. 긴자·신주쿠 등 번화가에서는 때론 수십명의 거리점술가인 ‘가이센(街占)’이 손님들을 맞는다. 늦은 밤 시장통에서도 거리의 역술인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점집들은 주택가에도 산재한다. 점은 일본인들의 일상생활 깊숙이 자리하고 있다. |도쿄 이춘규특파원|계층을 떠나 점을 즐기는 사람들. 점치기는 일본인들의 생활이다. 새해 첫날 주변의 신사를 찾아 참배를 한 뒤에는 일년 점을 친다. 대형 서점에 가면 대부분 점 관련 전문서적 코너가 마련돼 있고, 베스트셀러도 많다.TV방송들은 아침 출근시간 전 하루 운세를 다투어 방송한다. 민영방송의 점술 관련 프로그램들은 시청률 1위일 정도로 유행이다. ●점치기로 새해를 맞는 일본인들 일본 당국의 통계에 따르면 일본인의 3분의2 정도가 새해 연휴에 신사를 찾아 참배한다. 이들 가운데 대부분이 100엔 정도를 내고 ‘오미쿠지’라는 것을 산다. 거기에는 1년이나 평생운수가 깨알 같은 글씨로 적혀 있다. 대부분 “말년 운이 좋다.”는 등의 덕담들이 담겨 있다. 신사참배는 휴가 때나 여유가 생기면 한다. 그때마다 점을 친다. 점치기는 일상생활에도 광범위하게 퍼져 있다. 도쿄 동부의 이바라키현 쓰쿠바산 정상 부근에 ‘솥바위’라는 것이 있다. 그 바위의 벌어진 틈에 돌을 던져 들어가면 운수가 좋다는 말이 퍼지면서 산을 찾는 사람들 사이에 인기다. 이케부쿠로 세이부백화점에 점집들이 입주해 있는 것도 이채롭다.7층의 점집들에는 연간 1만 5000여명의 시민들이 점을 치러 온다고 한다. 점 보기가 붐을 이루자 최근 이 백화점에는 또 다른 ‘점코너’가 생겼다. 도쿄 시내 주택가에 가면 어디서든 쉽게 ‘占’이라는 간판들을 볼 수 있다. ●유명한 점술사들은 사회 저명인사 요즘 일본의 최고 유명인사는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가 아니고, 점술가 호소키 가즈코(67·여)라는 말이 있다.TBS의 화요일 황금시간대 등 여러 민방에서 그녀가 출연하는 프로그램이 요즘 인기 절정이다. 그렇다 보니 방송사들간 ‘호소키 모시기’ 경쟁이 뜨겁다. 그녀는 방송에 출연, 유명인사 등의 점을 현장에서 봐준다. 그녀가 의상비로만 2억엔 이상을 지출한다는 얘기도 있다. 출연만 했다 하면 시청률이 급상승하고, 방송에 입고 나온 옷은 순식간에 유행한다고 한다. 서점에서도 호소키 열풍은 대단하다. 대형 서점 입구에는 내년도 운세를 알리는 호소키의 각종 저서와 큼지막한 사진이 걸려 있다. 그녀의 무료 점보기 사이트도 대인기다. 관련 웹사이트만도 수만개다. 이처럼 인기를 끌면서 “호소키가 지나치게 상업적인 점보기를 유행시킨다.”는 우려도 있다. ‘신주쿠의 대모’로 유명한 구리하라 스미코(75)는 지난 48년간 신주쿠의 유명 백화점 옆에 있는 점집에서 무려 250만명의 점을 봐준 것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녀의 점은 ‘심리카운셀링’ 효험이 큰 것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방송에서도 인기다. 지금도 하루 8시간 ‘영업’을 하는 그녀는 20대 중반에 젖먹이 외아들을 친정에 놔두고 상경, 점쟁이가 된 것을 참회하는 마음으로 점을 봐주고 있어 효험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점 배우기 열풍 도쿄 시내에는 많은 역술 학원들이 있다. 도쿄역점학원의 경우 기학(氣學)·역학(易學) 기초과정 12회 수강에 입학금이 3만엔, 수강료 4만 950엔, 교재료 5250엔, 친목회 교류비 6000엔 등 모두 8만 2200엔(약 82만원)이라는 적지 않은 돈이 들지만 인기가 높다. 중등·고등·전공과로 이어지고 통신코스도 개설돼 있다. TA라고 밝힌 42세의 여성은 현재는 취미로 점술을 배우고 있다. 어렸을 때부터 서양철학보다는 동양철학에 관심이 있었고, 동양철학을 배우는 일환으로 일하는 틈틈이 학원에 다닌 것이 벌써 3년6개월이다. 앞으로도 계속 학원에 다닐 생각이며, 언제든지 점술사가 될 수 있다는 매력에 푹 빠져 있다고 말했다. 학원에 다닌 뒤 직업점술가로 나선 경우도 많다. 이 학원의 주임교사 하세가와 료세이(56)는 출판사에 다니면서 10년간 밤시간에 역술학원에 다녔다. 사주팔자와 풍수에 강하다. 지금부터 십수년 전 역술인으로 전업, 강의도 하고 학원과 집에서 점도 친다. 개업운 등 그에게 점을 보려면 1시간에 3만엔을 내야 한다는 것이 주변 사람들의 설명이다. 외교문제도 점을 친다고 말했다. 한국 역술인과도 교류가 깊다. ●요즘은 그저 점을 즐긴다 일본인들은 점에 관대하다. 전직 회사원 와시모리(55)는 과거에는 일본인들이 사업이나 금전운 등을 점치는 점보기가 성행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최근에는 그저 즐기는 점이 유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젊은이들은 심심풀이로 점을 즐긴다고 했다. 회사원 다카하시(39)도 새해 초 신사에 가서 오미쿠지로 그해 운수를 점치는 정도다. 실제 그가 점을 보기 위해 역술가를 찾은 경우는 없다. 주변 사람들도 비슷하다고 한다. 고독한 현대인들이 익명성이 보장되는 역술가를 찾아가 심리상담을 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이들의 말처럼 대형서점에 가면 알코올·도박, 담배·마약 등의 중독이나 의존증에 대한 연구서적은 많지만 점 의존증에 대한 연구서적은 찾기가 어려웠다. 대신 점을 즐기는 방법에 관한 책들만 홍수를 이루고 있었다. 점의 부작용이 크지 않다는 방증도 된다. 한 여론조사에서 일본인 여성 75.6%, 남성의 56.5%가 점 보기에 관심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직접 점을 본 응답자 중 70% 이상이 점이 맞지 않았다거나, 점으로 도움을 받지는 않았다고 말했다. 결과에는 신경쓰지 않고, 즐길 뿐이라고 덧붙였다. taein@seoul.co.kr ■ 도쿄 역점학원 야가키 기누코 대표|도쿄 이춘규특파원|다양한 점술을 가르치는 도쿄역점(易占)학원 대표 야시키 기누코는 “일본인들은 기본적으로 점 보기를 즐긴다. 하지만 사회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이 학원에서는 무얼 가르치나. -역학, 관상학, 풍수지리, 사주팔자, 인상학, 수상(手相)학, 성명학은 물론 서양 점성학도 가르친다.27년째 이곳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다. ▶학생은 몇 명이고, 어떤 사람들인가. -학생 수는 300여명이다. 매우 다양하다. 가정주부, 술집주인, 증권사 임원, 대학 교수도 있다. 초보자가 많지만 6년 이상 다닌 사람도 있다. 오전에는 주부들이, 밤에는 직장인들이 주로 배운다. 낮에는 프리랜서들이 많다. 미국에 유학한 주부(30대 초반)가 미국에 돌아가 역술가로 활동하기 위해 배우기도 한다. ▶어느 정도가 직업 역술가로 나서나. -20∼30%가 직업 역술가가 된다. 취미로 하는 사람도 많다. 프로로 전향해도 성공 확률은 낮고, 매달 20만∼30만엔 벌기가 힘들다. ▶일본내에 이런 학원은 많은가. -도쿄시내에만도 큰 학원이 많다. 거대 언론사 문화센터에 역술 강의가 있는가 하면 자택에서 개인 교습도 열린다. 학원에 따라 신용도 차이가 나 학원이나 선생들의 책임의식이 매우 높다. ▶일본인의 점에 대한 생각은. -기본적으로 즐긴다. 점괘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사람도 있기는 하지만 대부분은 심리상담 수준으로 생각한다. 사회적 문제까지는 아니다. 이성·가족·친구·회사 동료관계 등이 좋지 않은 사람들이 심리적 안정을 위해 점을 친다. 신앙으로 해결되지 않을 때 점에 의지하는 경우가 많다. 일본인의 종교관과도 연관이 있다. ▶점에 과도하게 의존하는 것 때문에 생기는 문제는 없나. -그 정도는 없다. 예를 들어 몇년 뒤에 집을 살지, 돈을 어떻게 버는지 등 지나치게 상업적인 것은 가르치지 못하게 한다. 그런 것을 가르친다는 소문이 나면 학원은 망한다. 선풍을 일으키고 있는 호소키류의 점교육은 시키지 않는다. ▶그럼 심리치료 기능을 하나. -과거에는 돈을 번다든가, 집을 산다든가, 개업 등의 운을 점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요즘은 심리상담 기능으로 바뀌고 있다. 따라서 이런 경우는 비용도 싸다. 복채는 대개 건당 1000엔이며, 보통 15∼20분간 건강과 운세 등 3건 정도의 점을 치고 3000엔을 지불한다. ▶장기불황 뒤 점 보는 남성들이 늘었나. -학원생 10명 중 2명 정도가 남성이다(실제 한 강의의 경우 학생 11명 중 2명이 남성). 구조조정으로 고민하는 사람이 점을 보러 다니거나, 이런저런 문제로 역술학원에 다닌다. 직장에 다니며 장래에 대비하는 남성들도 있다. 새 일에 도전하고, 정보교환도 하기 위해 학원에 다니기도 한다. ▶언제부터 점이 대유행하고 있나. -주기가 있다. 지금이 대유행의 절정기다. 휴대전화 점이나 인터넷 점이 생기면서 점이 더 유행을 타는 것 같다.(야후재팬 등의 점 보기는 매출이 전년 대비 4∼5배 급신장 중이다.)왕씨 성의 중국인도 점을 배우고 있으며, 서양 사람도 외국에서 (일본어로) 전화를 걸어와 점을 보는 경우도 있다. taein@seoul.co.kr
  • ‘日은 상임이사국 부적격’ 우회 천명

    |뉴욕 박정현특파원|노무현 대통령이 14일 유엔 총회 연설에서 ‘일본’이란 단어를 단 한마디도 꺼내지 않았다. 하지만 완곡한 어법으로 사실상 일본을 겨냥해 “제국주의 사고와 잔재를 완전히 청산해야 한다.”면서 일본이 추구하는 유엔개혁 방안에 제동을 걸었다. 노 대통령은 4분47초 동안이란 비교적 짧은 연설에서 상당부분을 사실상 일본을 겨냥했다. 이웃나라에 대한 존중이라든가, 유럽연합(EU)식 화해와 협력의 공동체를 동북아에 실현해야 한다고 언급했다.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일본을 의식한 언급인지에 대해 “이웃나라의 신뢰를 얻으려는 노력 없이 힘과 경제력 등 국력에만 의존하려는 경향을 일반적으로 지칭해서 제국주의적 사고와 잔재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일본의 신사참배나 우경화와 군국주의 등이 포함되느냐는 질문에 “앞뒤 문맥에서 파악하라.”면서 부인하지 않았다. 고위 관계자는 노 대통령이 지적한 강대국 중심의 유엔운영 경향에 대해 “힘세고 크니까 상임이사국이 돼야 한다는 것은 옳지 않고, 도덕적 권위가 증대돼야 하지 않느냐는 것으로 연결돼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 입장에서 이번 유엔외교의 최대 결실은 일본·독일·인도·브라질 등 G4가 주장한 상임이사국 증설안이 물건너갔다는 것이다.G4는 연내에 개혁방안을 결론짓자는 입장이었고, 우리나라와 이탈리아 등 ‘커피클럽’ 국가들은 시한설정에 반대해왔다. 총회의 결론은 연말까지 진전사항을 검토하기로 했으며,G4가 요구한 연내 마무리는 무산됐다는 해석이다. 비상임이사국 증설 요구가 관철되지는 못했지만 상임이사국 증설을 저지하는 데는 성공한 셈이다. 정부 관계자는 “유엔개혁 문제가 우리가 바라던 대로 가닥이 잡히면서 요즘 유엔 내에서 ‘한국은 동방불패’라는 소리를 다시 듣고 있다.”고 말했다. 노 대통령은 G4의 상임이사국 증설안 저지를 위해 막후 외교전을 펼쳐온 것으로 알려진다. 노 대통령은 15일(한국시간 16일) 부테플리카 알제리 대통령과 회담을 갖자고 요청했으며, 알제리는 G4안에 문제제기를 가장 많이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한편 노 대통령은 기조연설에 앞서 아난 총장 주최 오찬에서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과 조우했다. 부시 대통령이 먼저 노 대통령에게 다가와 악수를 청했으며, 노 대통령은 전날 부시 대통령이 반테러 등을 강조한 연설에 대해 “연설 잘 들었습니다.”라고 인사를 건넸다. jhpark@seoul.co.kr
  • 日중의원 당선자 87% “개헌 찬성”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9·11 총선에서 당선된 중의원 의원의 80% 이상이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13일 밝혀졌다. 이번 선거에서 자민당은 연립정부를 구성하고 있는 공명당과 합해 개헌안 발의선인 3분의2가 넘는 327석(전체 480석)을 차지했다. 자민당이 창당 50주년인 11월까지 독자적인 개헌안을 내놓기로 하고 초안작성을 서두르고 있는 가운데 당선자의 압도적 다수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일본 정계의 개헌추진이 탄력을 받을지 주목된다. 아사히신문이 이번 선거 출마자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응답자 중 당선자를 가려내 응답내용을 분석한 결과 87%가 개헌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2003년 선거때는 당선자의 73%가 개헌에 찬성했다. 자민당 의원의 찬성률은 96%로 7% 포인트 증가했다. 자민당 의원 중 ‘개정하지 않는 편이 좋다.’거나 ‘개정하지 말아야 한다.’는 호헌파는 1%에 불과했다. 야당인 민주당의원의 개헌찬성률도 73%로 지난번 국회 때의 62%에 비해 11% 포인트나 높아졌다.반면 호헌파는 22%에서 16%로 줄었다. 호헌파는 여야를 떠나 중의원 전체로 8%에 그쳐 지난번 국회때의 14%에서 상당히 줄었다.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참배에 대해서는 찬성 19%, 반대 35%로 반대가 더 많았다. 요미우리신문 조사에서는 당선자의 81%, 마이니치 분석에서는 84%가 개헌에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taein@seoul.co.kr
  • [사설] 일본의 군비 강화를 우려한다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일본 중의원 선거 압승을 우리는 ‘강한 총리, 강한 일본’에 대한 일본인들의 열망이 투영된 결과로 풀이한다. 나아가 변화를 향한 일본인들의 이런 열망이 우경화의 흐름을 타고 군비 강화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지 않을 수 없음을 밝힌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러시아와 중국의 군비 강화로 이어지면서 한반도를 중심으로 한 동북아 안보질서가 심각한 군사적 긴장상태에 놓이게 되는 상황을 염려하는 것이다. 동북아의 안보질서는 이미 변화의 길에 들어선 상황이다. 우선 일본의 평화헌법 개정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이번 선거로 자민당은 연립여당 공명당과 함께 중의원 개헌발의수를 확보했다. 창당 50주년을 맞는 오는 11월 헌법 개정안 초안 발표와 함께 본격적인 개헌 작업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이 개헌안은 자위대를 정규군으로 대체하고, 교전권을 인정하는 내용이다. 제2차 세계대전 패전국의 멍에를 벗어던지겠다는 얘기나 다름없다. 이미 지난해 신방위계획대강을 통해 중국을 가상적으로 규정짓고 미사일 방어체제 구축에 나선 일본이기도 하다. 미국의 움직임도 심상치 않다. 워싱턴포스트는 콘돌리자 라이스 국무장관이 지난달 중국과 한반도의 ‘스테이터스 쿠오(status quo·현상유지정책)’의 변화 가능성을 논의했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군비 강화를 서두르고 있고, 미국은 이를 뒷받침하면서 다른 쪽으론 중국과 한반도 새 질서를 논의하고 나선 것이 지금의 한반도 상황인 것이다. 이번 선거로 한·일 관계에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는 정부 당국의 인식은 안이하다. 고이즈미 총리의 신사참배를 항의하고, 교과서 왜곡과 독도 발언을 비난하는 선에 우리 외교가 머물 상황이 아니다. 일본의 군비 강화를 직시해야 할 것이다.
  •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상)리더십의 원천은

    [총선압승 고이즈미의 日](상)리더십의 원천은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자민당이 일본열도를 삼켜버렸다.” 11일 치러진 중의원선거에서 압승을 거둔 고이즈미 총리에 대한 일본 언론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1942년 1월8일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요코스카시 출신. 키 169㎝, 체중 60㎏의 말라깽이 체격. 별명 ‘준짱(짱은 이름·호칭 뒤에 친밀감을 표시하기 위해 붙이는 말).´ 36세부터 4년간의 짧은 결혼생활 끝에 이혼, 이후 독신생활 23년. 할아버지와 아버지에 이은 3대 세습정치가. 존경하는 인물은 히틀러와의 전쟁에서 불굴의 정신을 보여준 처칠 전 영국 총리와 19세기 중반 에도막부 혼란기에 생명을 걸고 사심 없이 인재를 배출했던 교육자 요시다 쇼인이다. 최근 선거전에서는 비정한 혁명가로 일본의 전국시대를 통일한 오다 노부나가를 존경하는 인물로 꼽기도 했다. 무모하다는 평가 속에 중의원을 해산하는 정치적 도박을 성공으로 이끈 고이즈미 총리에게는 ‘생명을 걸거나’ ‘불굴의 정신’ 혹은 ‘비정한’ 승부사의 정신이 흐르고 있다. 비정한 승부사 고이즈미 총리가 애용하는 전략은 단순화다. 선거전략이 아주 단순하고, 어법도 논리보다는 감정에 호소하는 단순어법을 즐긴다. 이는 거꾸로 ‘포퓰리즘’을 구사한다는 비판론의 근거로 활용된다. 이번 선거전도 단순화 전략을 구사했고, 이것이 철저히 유권자들의 가슴을 파고들었다.‘우정민영화 찬성, 반대’ 또는 ‘개혁 대 반개혁’의 단순 대치구도로 선거전을 획정했다. 구호도 “개혁을 멈출 수 없다.”였다. 그는 또 당내 계파별 의원보다는 국민과 당원을 직접 상대하는 대중정치 스타일이다. 선거 직전에도 ‘고이즈미 메일 매거진 201호’를 통해 200만명에 가까운 유권자들에게 이메일로 직접 호소했다. 고이즈미는 여기서 자신의 정책을 알리거나 관저생활상, 관저 정원에서 매미 울음소리를 들은 소회 등을 감성적으로 전달해왔다. 파벌정치와 원칙주의, 관료주의적 사고에 익숙한 일본인들에게 신선할 수밖에 없었고, 대중과 함께하는 이같은 정치스타일로 결국 일본정치의 정점에 오른 것이다. 이번에도 치밀하면서 전광석화 같은 대중교류 선거전략이 10년 이상 장기불황의 터널 속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일본인들을 사로잡은 것으로 평가된다. 고이즈미 총리는 ‘독재자’라는 비판을 받을 만큼 독선적인 정치스타일과 리더십이 한층 강화돼 문자 그대로 ‘대통령형 총리’가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게 주위의 관측이다. 하지만 12일 오후 기자회견에서 승부사 고이즈미 총리는 단호하지만 가슴 한 구석이 비어 있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실제로도 고이즈미 총리는 외롭다. 올 봄 입주한 관저에 가족이라고는 여섯살 위의 독신 누나인 노부코밖에 없다. 양복, 와이셔츠, 넥타이 등 고이즈미 총리의 의상은 노부코가 정한다. 노부코는 30년 이상을 고이즈미 총리의 정책비서로 일하며 때로는 누나로서, 때로는 정책참모로서 정치적 고비 때마다 도움을 줬던 것으로 알려진다. 33년간 분신처럼 고이즈미 총리를 보좌한 비서관 이지마 이사오도 고이즈미를 있게 한 숨은 인물로 꼽힌다. 두 사람은 단순명쾌한 화법,‘선과 악’으로 양분하는 이분법 등이 빼닮았다는 평이다. taein@seoul.co.kr ■ 가까워진 美·日 담 높아진 中·日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일본 자민당의 압승으로 향후 중·일 외교 관계가 더욱 악화될 전망이다. 중국 외교가와 언론들은 12일 자민당을 중심으로 일본 보수파 세력이 결집해 신사참배, 중·일 국경분쟁 등 두 나라 외교 마찰이 더욱 거세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안보 전문가들은 향후 부시-고이즈미의 미·일 동맹이 강화될 경우 타이완 문제를 둘러싸고 중국과의 대결구도 고착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높았다. 중국사회과학원 일본연구소 펑자오쿠이(馮昭奎) 연구원은 이날 “고이즈미 총리가 이번 재집권을 계기로 제5차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할 것이며 이는 중·일의 교착 상태를 더욱 불안한 방향으로 이끌 것”으로 내다봤다. 동중국해를 둘러싼 중·일간 영유권 분쟁 문제는 물론 일본의 유엔안보리 상임이사국 진출, 역사교과서 왜곡 등을 놓고 강경 보수파들이 힘을 얻을 것이란 분석도 지배적이다. 중국 신문신보(新聞晨報)는 이날 미·일동맹 강화로 타이완을 둘러싼 중국과의 대결 강화, 아시아태평양에서의 중국위협론 고조 등을 우려하면서 “고이즈미 총리의 승리는 조지 부시 미 대통령에게 기쁨을 줄 것이나 주변국들에는 보다 큰 어려움이 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한편 부시 대통령이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참석에 앞서 11월 15일이나 16일쯤 일본을 방문하는 방향으로 양국이 의견조정에 착수했다고 교도통신이 이날 보도했다. 부시 정부는 자민당 압승에 따라 후덴마 비행장 문제 등 주일미군 재편 문제와 자위대 이라크 파견 연장 등에 있어 고이즈미 총리의 지도력을 기대하고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 oilman@seoul.co.kr
  • [광복60-미래를 위한 제언] 한·일 두 학자가 보는 양국관계

    [광복60-미래를 위한 제언] 한·일 두 학자가 보는 양국관계

    광복 60주년.1945년 8월15일에서 2005년 오늘 그 60년은 대한민국의 희망과 좌절, 격동, 전진의 대역사이기도 하다. 광복 60주년이 우리 대한민국에 주는 의미가 무엇인지, 지금 이 시기 한반도 평화는 어떤 모습으로 구체화돼야 하는지, 그리고 한국과 일본은 한반도 평화 구축이란 대전제 속에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지가 두 나라 국민 모두에게 던져진 과제다. 이런 취지 아래 한·일 두 학자의 인터뷰를 통해 양국 관계의 미래를 위한 제언을 듣는다. 최상용 교수는 주일 한국대사를 지낸 대표적인 지일파(知日派)학자이며, 고하리 스스무 교수는 신진 지한파(知韓派) 학자로 평가받고 있다. 최 교수는 직접 인터뷰를, 고하리 교수는 e메일 인터뷰를 했다. ■ 주일대사 역임 최상용 고려대 교수 ▶광복 60주년이 갖는 의미를 정리하면. -우선 우리의 선택이 옳았다는 확신을 갖고 싶다.1945년 광복 이후 3년 의 군정을 거쳐 대한민국이 건국됐다. 우리는 자유를 기본 이념으로 하는 민주주의를 선택했고 그 기반 위에 산업화를, 산업화의 태내에서 자생적인 민주주의의 꽃을 피울 수 있었다. 동아시아에서 민주화된 시장경제를 구현한 나라는 한국과 일본뿐이다. 하지만 일본의 민주주의는 서구처럼 시민혁명에 의한 자생적 민주주의가 아니었다. 명치유신 이후 약 140년간 서구 민주주의를 학습해 왔다. 특히 제2차 세계대전 후 7년간의 미군의 점령정책이 일본의 민주화를 반석에 올려 놓았다. 이에 비해 대한민국은 분단과 전쟁, 독재, 수많은 희생, 반인권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피와 땀으로 민주주의를 쟁취했다. ▶광복 60년 이순(耳順)의 대한민국이 나아가야 할 길은. -냉혹한 국제현실에서 자주의 역량을 갖춰야 한다. 자주는 대한민국 국민의 생명, 재산을 지킬 수 있는 안팎의 자원을 주체적으로 동원할 수 있는 역량이다. 냉전시대엔 서방의 맹주였던 미국이 있었고, 서방체제 안에 편입돼 있으면 안전했다. 이젠 달라졌다. 자주 역량을 발휘한 최근 두 사례가 있다.5년 전 6·15 남북정상회담은 바깥 세력에 의해 강제된 한반도 냉전을 우리 민족의 힘으로 풀어보려는 몸부림이었다. 자주적 역량의 표시로 이를 역사가 평가할 것이라고 본다. 지난 1년여 동안 정체된 6자회담을 이끌어내는 과정에서 우리의 역내 조정자 역할도 훌륭했다. 우리는 이제 ‘중견국가’로서의 역량을 갖춰 나가면서 자유와 자주를 기반으로 한반도 평화를 일궈 나가야 한다. ▶한·일관계의 현주소와 미래는. -1965년 국교 정상화 무렵 한·일국민간 교류는 연간 만 명이었다. 지금은 하루 만 명 이상이다. 이 현실을 무게 있게 받아들여야 한다.1998년 한·일 파트너십 정신은 일본의 식민통치에 대한 통절한 반성과 사과, 이를 토대로 미래지향적인 관계로 나갈 것, 그리고 일본 대중문화를 한국시장에 개방하는 것이 중심내용이었다. 우리와 일본의 문화산업의 격차를 우려해 많은 국민들이 반대했다. 나는 당시 문화 교류는 어떤 특정한 시기에서의 우열의 문제가 아니고,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끊임없는 서로 배우기의 과정이라고 판단하여 찬성했다. 그래서 지금 한류(韓流)가 있다. 한·일 과거사 논쟁에서 항상 먼저 어기는 쪽은 일본이다. 소위 망언인데,6자회담에서 화두가 된 ‘말 대 말’‘행동 대 행동’ 원칙을 기초로 일측에 대응하되, 한·일관계 협력을 위한 큰 틀을 유지하는 게 성숙한 자세가 아닌가 한다. ▶구체적으로 독도 문제 등이 나오면 민감할 수밖에 없는데. -독도는 실효 지배를 유지하고 내실화하면 된다. 독도는 우리의 천연기념물이다. 우리 정원을 가꾸듯 해야 한다. 관광객, 군인, 경찰이 대거 들어가는 것보다 천연기념물 관련 전문연구원을 상주시키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야스쿠니 신사참배와 관련해 우리가 문제 삼는 것은 신사에 합사돼 있는 A급 전범이다.A급 전범의 분사, 또는 제3의 추도시설 등 일본의 사려 깊은 조치를 기대하고 싶다. 이것이 지켜지지 않을 경우 미국도 이 문제에 관심을 보이는 것이 당연하다. 패전국 일본의 A급 전범 판단을 한 당사자는 미국이기 때문이다. 우리가 너무 일본을 획일적으로 보는 경향에 대해선 경계할 필요가 있다. 일부 극우지도자들의 망언으로 일본 전체를 나쁘게 보면, 수많은 친구를 잃는 우를 범한다.4년 전 문제의 후소샤 교과서 채택률이 불과 0.039%였다는 사실을 잊을 수 없다. 그리고 한류에 마음을 열고 있는 수많은 일본인의 반응을 귀중하게 생각해야 한다. 우리는 평균적인 일본 국민에게 정서적으로 호감을 받을 수 있고 논리적으로 설득할 수 있어야 한다. ▶일본은 지난 베이징 6자회담에서 납치문제를 고집, 참가국의 곱지 않은 시선을 받았다. 한반도 평화를 위한 일본의 위치와 역할은. -이 지구상에서 비핵화의 주도권을 쥘 수 있는 나라는 선진국이면서 핵을 갖고 있지 않은 일본이다. 인류사상 최초의 피폭국가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본은 이에 대한 문제의식도, 방법도, 의지도 없어 보인다. 전후 일본은 비핵3원칙을 바탕으로 핵무기를 만들 능력을 충분히 가졌으면서도 만들지 않고 있다. 그런 점은 높이 살 만하다. 이런 점에서 비핵 이니셔티브를 위한 정치력을 발휘할 수 있을 것이다. 역사적으로 일본은 가해자이자 동시에 원폭을 맞은 피해자이다. 그러나 그 두개 고리가 따로따로 논다. 그 간격을 이을 수 있는 전략도 설명 책임도 없어 보인다. 사실 일본에서의 ‘납치 문제’는 우리나라의 독도 정도의 파괴력을 갖고 있어 이해 못하는 바는 아니다. 그러나 6자회담은 목적이 한반도비핵화다. 피폭국가 일본은 최소한 비핵과제와 납치문제를 병행할 수 있는 전략이라도 보여야 한다. 일본은 이번 6자회담을 통해 대 아시아 외교를 소홀히 해 온 대가를 절실히 느꼈을 것이다. 미국과의 동맹에만 의존했던 안이함이 부른 화(禍)라고 할 것이다. 보통국가로의 변신을 시도하며 헌법을 바꾸려 하고, 자위대를 강화하려는 ‘전쟁가해국가’ 일본이 아무리 히로시마 원폭의 피해국임을 강조한다 해도 이웃나라가 선뜻 납득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김수정 기자 crystal@seoul.co.kr ■ 고하리 스스무 시즈오카현립대 교수 ▶지난 60년간의 한·일관계를 평가한다면. -엇갈림과 협력의 연속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승만 시대에 한국인은 과거사 문제로 대일청구 의식을 강하게 했지만, 일본인은 한반도를 무관심·기피의 대상으로 했다. 박정희 시대에는 양국 정부가 양국간의 정치·경제적 협력을 모색했지만, 국민 차원에서는 상호 이해가 진행되지 않았다. 전두환·노태우 시대에는 일본인이 이문화로서의 한국에 관심을 갖게 된다. 김영삼·김대중 시대는 역사인식 문제로 갈등이 있는 한편 대중문화 교류가 비약적으로 진행되었다. 노무현 시대는 일본에서는 한류를 통해 호의적으로 한국을 보려 하지만, 한국에서는 외교갈등이란 부정적 측면에서 일본을 보려는 분위기가 있다. ▶역사문제를 둘러싼 양국의 갈등 해결방안은. -역사적 사실은 하나밖에 없기 때문에 양국간에 공동연구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러나 역사인식이나 역사적 사실에 대한 평가를 모두 일치시키는 것은 꽤 어렵다고 생각한다. 이토 히로부미를 검증할 때 한국에선 일제 식민지 지배를 실행한 장본인이라며 부정적 인물로 평가하는 것이 당연하지만, 일본에서는 입헌정치의 기초를 확립한 초대 총리라는 긍정적 측면을 평가한다. 양국 모두 ‘우리 민족은 우수하다.’는 자민족 중심주의적인 역사관을 가르치는 것은 올바르지 않다. ▶북한 핵문제 해결 방식은. -북한의 핵무기는 절대로 포기시키지 않으면 안된다는 의지가 양국 정부와 여론이 어느 정도인지 의문으로 생각하기도 한다. 일본여론은 핵문제보다 일본인 납치 문제를 우선하는 분위기가 있다. 한국에서는 대통령이 일본에 대해 ‘외교 전쟁도 불사한다.’라고 하는 한편, 핵보유에 관해서는 ‘북한의 주장에 일리가 있다.’라고까지 말한다. 양국 국민도 북한 핵문제에 위기의식을 가져야 한다. 북한에 체제보증을 약속하는 한편으로, 모든 핵보유를 완전하게 포기시킨다고 하는 점에 일·한·미가 완전하게 일치하는 태도를 보이지 않으면 안된다.3국이 대립해도 그걸 북한에 보여주면 안된다. 특히 한국은 북한이 다른 문제로 대일 공동대응을 제안해도 동조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남북한에 대한 일본 여론이 악화되면 예상되는 북한에 대한 경제협력도 이뤄지지 않게 된다. ▶동북아시아에서의 한·일 관계는. -10년 후를 생각해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양국 지도자는 지금의 일밖에 생각하지 않는 행동이 많은 듯하다. 특히 중국과 미국 관계가 중요하다. 현재 일본은 ‘미국 중시-중국 경시’, 한국은 ‘미국 경시-중국 중시’의 경향이다. 일본은 좀 더 중국에, 반대로 한국은 좀 더 미국에, 정중한 외교를 행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한류와 한·일 문화교류의 공평성, 바람직한 미래를 위한 제언이 있다면. -지금까지 일본인 중에서 한국에 친근감을 느끼지 않는 핵심층은 중년의 여성이었지만, 욘사마 현상 덕분에 지금 중년 여성이 가장 한국에 친근감을 갖는 층이 되었다. 서울신문·도쿄신문 공동여론조사 결과 양국간의 외교관계가 악화되는데도 과반수의 일본인이 한류현상으로 인해 한국에 친근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만약 한류현상이 없었으면 올해 한·일관계는 더 악화되었을지도 모른다. 또 한국측이 경제효과, 국위선양 측면에서만 한류현상을 강조한다는 것이 일본에 전해지면 일본에서 한류현상이 식을 수 있다. 한국은 일본 등 외국 대중문화의 수용에도 적극적이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와 노무현 대통령, 양국 지도자가 한·일관계에 미치는 영향은. -두 지도자는 ‘국제 협조형의 애국심’보다 ‘배타적인 내셔널리즘(민족주의)’이 계속 대두되고 있는 점을 더 우려해야 한다. 고이즈미 총리도, 노 대통령도 말을 좋아하지만 내셔널리즘을 자극하거나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게 신경써야 한다. 한·일간의 문제에 대해 부적절한 발언을 한 정부여당의 간부에게는 해임을 포함해 엄격하게 대처해야 한다. 외교관계가 악화되어도 문화교류나 자치체간 인적교류는 절대로 중단해선 안된다고 지도해야 한다. 일본에서 반한 감정이, 한국에서 반일 감정이 높아져도 양국에 이익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행동해야 한다. ▶양국 갈등을 가져온 근본적인 원인은 무엇인가. -양국 쌍방에 다양한 원인과 배경이 있다. 한가지 들고 싶은 것은 언론 보도의 문제점이다. 양국 신문과 TV를 보고 있으면 자국민을 자극하는 도쿄발, 혹은 서울발의 보도가 너무 많다. 도쿄 이춘규특파원 taein@seoul.co.kr
  • 손범수부부 후쿠오카 로맨스

    손범수부부 후쿠오카 로맨스

    아나운서 커플 손범수(40)·진양혜(36)씨가 둘만의 오붓한 여행을 떠났다. 가까운 일본 후쿠오카(福岡)로. 결혼 10년차인 이들은 모처럼의 부부 여행을 위해 아들 둘을 시댁에 맡겼다. 30분 단위로 시간을 관리하는 이들 부부가 바쁘고 바쁜 방송일정을 쪼개고 또 쪼개 겨우 짬을 냈다. 부부 모두 스케줄이 비는 주말은 ‘밧줄을 바늘귀’에 꿰기보다 어렵단다. 금요일 오후 인천공항을 출발, 일요일 밤 늦게 돌아오는 밤도깨비 여행이었다. 스타 부부의 일본 여행을 따라가봤다. 후쿠오카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강성남기자 snk@seoul.co.kr #밤도깨비 여행의 시작 후쿠오카 공항을 도착하니 오후 7시30분. 택시로 후쿠오카에서 가장 좋다는 시호크호텔에 15분만에 도착했다. 한국의 스타부부를 호텔 지배인 곤도 미쓰히사가 곧바로 안내한 곳이 6층 일식당 바라몬(波羅門). 갑오징어회·대구요리 등의 하카타지역의 정통 일식 코스요리 가이세키가 나왔다. 정종과 일본 소주가 서너순배 돌았다.(시호크호텔 0120-58-2586·www.nikkohotels.com) #도심 조망은 역시 전망대 짧은 여행일정, 한꺼번에 많이 보려면 전망대가 제격이다. 달려간 곳이 후쿠오카에서 가장 높은 후쿠오카타워. 타워는 높이 234m이지만 123m의 전망대에서 시내를 한눈에 내려다 볼 수 있다. 외관은 8000장의 반투명 유리로 된 것이 특징. 때문에 ‘미러 세일’로도 불린다. 후쿠오카 니시진(西新)역에서 걸어서 20분. 입장료는 800엔.(후쿠오카타워 092-823-0234·www.fukuokatower.co.jp) #옛날의 후쿠오카로 가려면 이전엔 무역항으로 하카타(博多)가 더 알려졌지만 시와 현의 이름이 후쿠오카로 바뀌었다. 통역 겸 안내를 맡은 고가 다케시는 “하카타가 1개 구로 남았지만 후쿠오카의 뿌리라는 자부심이 가득하다.”고 말했다. 찾은 곳은 하카타 마치야(町家)고향관. 하카타와 후쿠오카의 역사와 문화를 소개하는 민속촌 같은 시설이다. 하카타인형과 하카타직물의 제작과정을 보고, 기념품을 살 수도 있다.3개 건물을 들어가는 데 200엔이며, 중학생 이하는 무료. 지하철 기온(祇園)역에서 내리면 된다.(하카타마치고향관 092-281-7761) 바로 옆 구시다( 田)신사에 들렀다.757년 세워진 구시다신사는 불로장생과 상업번성의 신이 있다는 곳이다. 온갖 인형이 매달린 높이 3m의 호화로운 수레가 전시돼 있다. 고가는 “전염병이 창궐하자 조텐지(承天寺)의 쇼이치 고쿠시(聖一國師)스님이 큰 가마에 올라가 물을 뿌렸더니 전염병이 사라졌다는 이야기가 전해온다.”고 소개했다. 이를 기려 해마다 7월15일 열리는 축제인 기온(祇園) 야마가사(山笠)가 시작됐다. #개화기의 현관문 모지코(門司港)레토르지구 후쿠오카가 속한 규슈(九州)와 본섬인 혼슈(本州)를 연결하는 가교인 간몬(關門)해협에 조성돼 있다. 여기서도 한꺼번에 많은 것을 보려면 메카리(和布刈)공원 전망대를 찾으면 된다. 모지코는 일본 근대역사의 산실로서 150∼100년 전의 건물과 분위기를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20세기초 국제무역항으로서 번창한 흔적이 그대로 남아있다. 인력거를 타고 한바퀴 도는 것도 색다른 재미다.3000엔. 간몬의 역사와 문화, 자연 등을 소개한 배모양의 해협드라마십도 들를 만하다. 대한 스크린과 종이인형이 간몬 해협의 역사를 재연하고 있다. 후쿠오카 시내에서 JR모지코역에서 지하철로 1시간가량 걸린다. 모지코역에서부터 메카리 공원이 5분거리다. 공원은 시원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걷는 산책코스로 알맞다.(해협드라마십 093-331-6700·www.dramaship.jp) #밤문화는 역시 캐널시티 건물 가운데 인공 운하가 흐르는 캐널시티는 언제나 쇼핑객과 관광객이 북적거리는 곳이다. 호텔과 백화점, 극장과 음식점이 밀집해 있다. 밤늦게까지 하는 식당도 많다. 괜찮은 음식점의 1인당 가격은 보통 3000엔.1500엔만 추가하면 소주·맥주·정종 등의 술을 마음껏 마실 수 있다. 대표적으로 4층 우마야(092-263-2340)가 있다. 우리의 돌솥비빔밥도 정식 메뉴로 내는 집이 많다. 지하철 나카스 가와바타(中洲川端)역 5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캐널시티 092-282-2525·www.canalcity.co.jp) 포장마차도 후쿠오카의 밤문화 가운데 하나. 덴진과 나가하마, 나카스 지구에 포장마차가 많다. 하타카라멘을 비롯해 닭꼬치 등 다양한 메뉴와 여러 종류의 술을 내놓고 있다. #망중한의 강유람 야나가와 다음날 아침, 가방 하나 달랑 차에 싣고 1시간 거리의 고색창연한 작은 도시 야나가와(柳川)로 향했다. 아기자기한 일본의 옛모습을 그대로 볼 수 있다. 야나가와 관광의 백미는 강유람이었다. 강은 야나가와 성의 주위를 둘러흐르는 해자를 따라 조성됐다.4㎞를 한바퀴 도는데 1시간 10분 정도 걸린다. 승선료는 1인당 1500엔. 배에서 내리면 기타하라 하쿠슈(北原白秋·1885∼1942)의 생가와 기념관도 필수코스. 근대 일본의 ‘시성’으로 추앙받는 그의 탄생 100주년을 맞은 1985년 개관됐다. 시에서부터 일본 단가 와카(和歌·일본 가요의 한 형식), 동시 등에 이르기까지 폭넓게 활약했다.‘물의 고향’ 야나가와를 자신의 시가의 모체로 삼았다. 생가엔 당시의 모습과 그가 쓰던 물건들과 책자, 육필원고 등을 그대로 보존하고 있다. 야나가와의 향토역사 박물관도 겸하고 있다. 출출할 때 야나가와에서 빼놓을 수 없는 명물이 장어구이 덮밥(2100엔). 뱀장어를 가볍게 양념한 다음 찹쌀을 섞은 밥과 함께 찜통에 넣어 쪄냈다. 그위에 계란 노른자를 고명으로 올렸다. 장어는 특유의 냄새가 없으며 밥은 고소하고 찰지다. 이런 음식을 대표적으로 하는 곳은 오하나(御花). 오하나는 식사를 위해서가 아니라도 꼭 들러볼 만한 곳이다.1697년 야나가와의 영주 다치바나(立花)가문의 별저로, 자연을 그대로 축소해 옮긴 듯한 7000평에 이르는 쇼토엔(松濤園)이 무척 아름답다. 일본의 3대 풍광으로 꼽히는 미야기(宮城)현의 마쓰시마(松島)를 축소 모방한 정원이다. 메이지시대에 세워진 서양관은 지역과 가문의 역사자료관으로 쓰이고 있다.(오하나 0944-73-2189·www.ohana.co.kr) 한적한 시골 같은 정취를 살린 거리를 걷다 보면 오하나 바로옆의 쓰무라(0944-72-8148)도 빠질 수 없다. 여자 아이를 위한 작은 인형을 많이 판다. 작은 인형을 매달아 모빌처럼 보이는 사게몬 장식이다. 해마다 3월이면 장식품(사게몬)으로 여자 아이들의 첫돌을 축하한다.500엔부터. #학문의 신 덴만궁(天萬宮) 다시 시내로 돌아왔다. 다자이후(太宰府)시의 덴만궁(天萬宮)은 한국사람들도 많이 찾는 일본 신사다. 학문의 신 스가와라 마치자네(菅原道眞)를 모시고 있다. 합격을 기원하는 수험생과 부모들이 많아 찾는단다. 서기 901년 우대신인 그가 권력다툼에 밀려 다자이후의 관리로 좌천됐다. 학문과 후학 양성에 힘쓰다가 그가 죽자 소가 그의 관을 끌고갔다. 하지만 현재의 자리에서 소가 가지않고 누워 여기에 묘를 썼다고 전한다. 화려하고 호화로운 본전은 1591년 건축됐으며 일본의 중요 문화재로 지정돼 있다. 교토에서 하룻밤만에 날아왔다는 ‘도비우메(飛梅)’가 명물이다. 관광객들이 우메가에모치(매화가지떡)를 사서 먹기도 한다.(덴만궁 092-922-8225) 뒤로는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를 통해 일본 4번째인 규슈국립박물관으로 바로 연결된다. 오는 10월16일 개관하는 박물관의 1층 어린이관은 어린이들이 세계 각국의 장난감을 갖고 놀거나 옷을 입어볼수 있는 체험식 박물관으로 꾸며졌다. 개관기념으로 50일간 ‘미의 나라 일본’전을 연다. 입장료는 1300엔. 후쿠오카(덴진)역에서 승차, 후쓰카이치(二日市)역에서 다자이후선으로 갈아탄 다음 다자이후역에서 내리면 된다.20분 가량 걸린다.JR하카타역에서 가고시마 본선을 탄 다음 후쓰카이치역에서 내려도 된다.15분쯤 걸린다.(규슈국립박물관 092-918-2807·www.kyuhaku.cpm/pr) 공항에 도착하니 오후 6시.8시20분 서울 도착. 짧지만 감미로운 스타 부부여행 동행취재는 이렇게 끝났다. ■ 진양혜의 ‘10년전 일기를 꺼내어’ 무작정 설다. 사실 후쿠오카는 여행객들에게는 그리 매력적인 곳은 아니다. 유명한 휴양지도 아니고, 세계 몇 손가락 안에 드는 미항도 아니며,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며 문화를 꽃 피운 곳도 아닌 그리 특별할 것이 없는 도시다. 그러나 내게는 한 낮 숲에서 즐기는 휴식같이 특별한 곳이다. 입사 1년 만에 ‘유부녀 아나운서’가 되고, 결혼 1년 만에 아이 엄마가 된 내 신입사원 시절은 늘 롤러코스터를 타고 다니는 것처럼 정신없고 분주했다. 숨 돌릴 틈이 없었다. 남편 범수씨도 마찬가지였다. 쏟아지는 방송 스케줄에 비명이 터질 지경이었다. 아이 때문에, 일 때문에 바쁜 내 얼굴을 보기조차 쉽지 않았다. “떠나자!” 그래서 간 곳이 후쿠오카였다. 신기하게도 남편과 내가 모두 일이 없던 주말-그 당시로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8개월짜리 아이를 부모님께 맡기고 특별한 계획도, 여행지의 정보도 없이 가장 짧은 비행시간과 비교적 안전할 것이라는 생각으로 그렇게 무작정 떠났던 곳. 비 맞으며 걷기, 히히덕거리며 주전부리하기, 계속해서 또 걷기, 같이 소소한 물건사기, 전철 타고 교외로 나가 또 걷기, 배고프면 라면 먹기, 그리고 강가의 조그만 카페에서 맥주 마시며 얼굴 마주보고 이야기하기.“우리 이렇게 사는 거 사랑하며 열심히 사는 거 맞지?” 서로 확인하고 인정하고 눈물 찔끔 웃음 피식 났던 곳. 우리 부부의 추억이 서린 그 곳을 10년이 지난 지금 다시 찾은 것이다. 여전히 후쿠오카는 조용하고 깨끗하고 맑은 공기로 우리를 맞았다.‘정말 다른 나라에 왔나?’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가까운 곳이지만 타지에서 느껴지는 낯설음과 약간의 긴장감을 풀어주는 동시에 익숙함을 느끼면서. 이번 여행의 백미는 야나가와에서 즐긴 가와쿠다리였다. 가와쿠다리는 야나가와의 수로를 사공이 젓는 돈코부네라는 배를 타고 한 시간 10분 정도 유람하는 것인데 은근히 낭만적인 데가 있다. 주위의 경관도 아주 잘 가꿔져 있어 보는 즐거움이 있고, 사공 아저씨가 불러주는 단가도 들을 만하다. 천천히 아주 천천히 배에 몸을 싣고 남편과 얼굴을 마주하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니 시간을 거슬러 마치 ‘80년대식’ 연애를 하는 것 같다. 뺨까지 살짝 달아오르는 듯하다. 남편은 사공의 단가에 우리의 가요로 답해 흥을 돋웠다. 야나가와는 거리나 상점이나 전통적인 일본의 모습과 현재의 삶이 어우러져 있는 곳으로 일본에서도 관광객이 많이 찾는 곳이라고 한다. 특히 여러가지 작은 박물관이 많았는데 어찌 보면 아무 것도 아닐 수 있는 것들을 소중하게 정리하고 포장해 가꾸고, 또 그곳을 찾아 관심있게 자료를 보는 일본인들이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이번 여행은 참 짧은 일정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속내를 많이 볼 수 있었다. 사실 후쿠오카에서의 멋진 2박은 근사한 스카이라운지에서 가진 술자리나 후끈후끈 옆 사람의 체온이 느껴지는 야타이(포장마차)에서나 최근 자꾸 문제가 된 일본의 신사참배나 독도문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것을 피하기 어려웠으니 말이다. 그러나 이야기를 나누면서, 그들의 문화를 둘러보면서 ‘우린 참으로 다르구나!’하는 것을 깨닫는 순간 이해의 폭도 커질 수 있다는 것을 느꼈다. 거창하게 국가와 조국을 생각하지 않더라도 결국은 개인의 삶이 모여 역사를 이루는 것! 그동안의 내 삶의 모습이 너무 불성실했던 것이 아닌가하는 반성을 거듭하게 된다. 외국에 나가면 모두 애국자가 된다더니 촌스럽게 2박3일의 짧은 일정동안 ‘애국 관광’을 한 것 같다.
  • [사설] 한국인 66% 일본에 친근감 못느낀다

    일본인의 56%가 한국에 대해 친밀한 감정을 갖고 있는 반면 한국인의 66%는 일본에 친근감을 못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신문이 창간 101년을 맞아 자매지인 도쿄신문과 함께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다. 일본의 식민지배 종식으로부터 60년, 그리고 국교 정상화로부터 4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한국인에게 일본은 여전히 ‘싫은 나라’로 남아 있음을 보여준다. 우리는 21세기 양국의 관계가 굳건하게 발전해가기 위해서는 양국 국민들간의 우의를 토대로 삼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양국은 동북아의 평화와 공동 번영을 위한 협력관계를 숱하게 다짐해왔다. 또 일본은 전후에 더욱 막강해진 경제력을 배경으로 국제사회에서 역할 확대를 추구하고 있다. 그러나 양국 국민들간에 감정적인 간극을 치유하지 않고서는 이같은 다짐과 노력이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사상누각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일본은 이제라도 대다수 한국인들이 일본에 갖는 거부감에 대해 진심으로 고민해보기 바란다. 현재 일본에서는 해마다 야스쿠니 참배를 실행해온 고이즈미 총리가 임기 마지막 참배를 8월15일 전후에 단행한다는 설이 강하게 부상하고 있다. 만약 고이즈미 총리의 8·15 신사참배가 강행된다면 이는 한국국민들에게 또 한번의 더할 수 없는 아픔과 치욕을 안겨주는 일이며, 한·일 관계는 걷잡을 수 없이 악화될 것이다. 일본의 보수 우익 진영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이뤄지고 있는 후소샤판 역사교과서 채택 운동도 한·일관계를 위태롭게 하는 요인이다. 독도에 대한 영토권 주장도 철회돼야 한다. 우리는 일본이 신뢰할 수 있는 이웃으로 거듭 나고 이를 통해 양국이 밝은 미래를 열어나가길 진심으로 바란다.
  • [종전60년 수교40년 韓日여론조사] 韓 44%·日 52% “양국관계 더 좋아질것”

    [종전60년 수교40년 韓日여론조사] 韓 44%·日 52% “양국관계 더 좋아질것”

    한·일 국교정상화는 올해로 40주년이 된다. 그동안 많은 우여곡절을 겪어왔지만 한·일관계는 정치·경제의 영역을 넘어 사회·문화적 영역으로까지 확대 발전돼 가고 있다. 한·일 수교 40주년을 맞아 서울신문과 도쿄신문은 공동으로 한·일 국민여론조사를 실시해 한·일관계 현주소를 점검해보고 향후 발전가능성에 대해 탐색하고자 했다. ■ 양국관계 평가·전망 일본의 역사교과서 왜곡과 독도 영유권 주장 등으로 최근 반일의식이 고조되고 있지만 한·일관계 자체에 대한 한국 국민들의 평가는 대체로 긍정적이다. 종전 60년, 한·일 국교정상화 40년 동안 한·일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44.1%로 ‘나빠졌다.’ 15.7%보다 3배 이상 많았다. 그러나 ‘변함 없다.’는 다소 냉소적인 응답도 37.0%로 나타났다. 한·일관계가 좋아진 이유(복수응답 허용)로는 ‘월드컵 축구 공동 개최’를 꼽은 응답자가 34.7%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경제 교류’ 33.8%,‘한류붐’ 26.5%,‘자매도시 교류를 비롯한 민간 교류’ 18.8% 순이었다. 관계가 나빠진 이유로는 ‘독도 영유권 문제’가 70.7%로 압도적 다수가 지적했다. 우리 국민 세 명 중 두 명은 일본의 독도 영유권 주장을 가장 못마땅해한다는 뜻이다.‘과거의 역사’ 35.7%,‘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신사 참배’ 26.1%,‘문화 관습의 차이’ 13.4% 등도 관계 악화의 원인으로 열거됐다. 특히 일본에 친근감을 느끼면서도 관계는 악화되었다고 보는 국민들의 72.2%가 독도 문제를 그 이유로 지적했다. 또 일본이 한국을 위해 필요하지만 관계는 악화됐다고 보는 국민들도 77.0%가 독도 문제 때문이라고 답했다. 그만큼 한국 국민들에게 독도는 단순한 영토 분쟁을 넘어 민족의 자존심과 정체성에 직결되는 엄청난 폭발력을 지닌 사안임을 알 수 있다. 이와 관련, 우리 국민들의 대다수인 84.3%가 ‘일본이 과거사를 반성하지 않는다.’고 평가했다.‘반성하고 있다.’는 비율은 12.4%에 그쳤다. 일제 식민지를 몸소 경험했던 70대 이상(69.0%)에서보다 20대(84.8%)와 30대(86.6%)에서 부정적인 평가가 더 많았다. 그럼에도 한국 국민들의 다수는 양국 관계의 전망에 대해 비교적 낙관하고 있다.44.1%가 ‘앞으로 좋아질 것’이라고 답했고 ‘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4.1%에 불과했다. 다만 ‘변화 없을 것’이란 비율이 36.5%로 상당한 비중을 차지했다. 그럼 일본 국민들은 어떨까. 한·일관계가 ‘좋아졌다.’는 응답은 51.2%로 우리 국민보다 후한 점수를 주었다.‘변함 없다.’거나 ‘나빠졌다.’는 각각 24.6%,20.6%였다. 좋아진 이유로는 ‘한류 붐’이 56.6%로 가장 많았고 ‘월드컵 공동 개최’ 49.2%,‘경제 교류’ 46.1%,‘민간 교류’ 39.6% 등 순으로 경제 교류나 월드컵보다 한류 붐을 먼저 꼽는 약간의 인식차를 보였다. 한류 붐이 몇몇 대중 스타의 반짝 인기에 따른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한국에 대한 국가 이미지 자체를 변화시켜 양국 국민들의 우호 관계를 증진시키는 데 크게 기여하는 것으로 보인다. 나빠진 이유는 한·일 간 서로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독도 문제’가 63.6%로 역시 높았고 ‘과거사’ 55.3%,‘신사 참배’ 51.5%,‘문화 관습의 차이’ 33.0% 등이었다. 일본 국민 역시 향후 한·일관계가 ‘좋아질 것’이라고 과반수인 52.3%가 답했다.‘나빠질 것’이라는 응답은 14.1%,‘변화 없을 것’ 29.9%였다. 이같은 징후는 ‘고이즈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한국과 중국이 반발하는 이유’를 ‘이해할 수 있다.’고 답한 일본 국민이 53.9%로 나타난 데서도 일단을 엿볼 수 있다. 특히 20대에서 ‘이해할 수 있다.’는 비율이 60.3%로 전체 평균보다 높은 점은 앞으로 한·일관계 미래를 밝게 점칠 수 있도록 하는 긍정적 대목이다. 그러나 여전히 43.4%는 ‘이해하지 못한다.’고 답해 한·일 간 장벽을 느낄 수 있다. 총리의 신사 참배를 한국과 중국이 문제 삼는 것은 “내정 간섭”이라는 시각을 갖고 있는 것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양국민 감정’ 총평 한국인에게 일본은 ‘가깝고도 먼 나라’이다. 감정적으로는 일본에 강한 거부감을 느끼지만 현실적으로는 일본을 필요한 나라로 인식하고 있다. 감정과 현실인식 사이에 부조화현상이 발견된다. 반면 대다수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비교적 친근감을 가지고 있고 현실적으로도 한국의 필요성을 인정하고 있다. 감정과 인지가 비교적 일관성있게 유지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지난 40년간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두 나라 국민 모두 좋아졌다는 평가를 하고 있으며 향후 한·일관계가 좋아질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는 향후 한·일관계가 더욱 확대재생산될 것이라는 예측을 가능하게 한다. 그러나 한국인들은 일본의 역사 반성태도에 대해 강한 불만을 가지고 있고, 일본인들은 고이즈미총리의 신사참배에 대한 주변국들의 반발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북한 핵 문제를 둘러싼 한·일관계에 대해서는 양 국민 모두 상대방에 대해 좋은 평가를 하고 있지 않으며, 특히 상당수 한국인들이 일본을 동아시아 안정에 위협을 줄 수 있는 나라로 인식하고 있음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대다수 한국인들은 일본이 종군위안부 문제 등을 포함한 과거 식민통치에 대한 사죄를 아직 충분히 하지 않았다고 생각하고 있으며, 일본의 재무장에 강력히 반대하고 있음도 간과해서는 안된다. 한국인 대다수는 한·일관계 발전을 위해서는 ‘독도, 종군위안부, 역사교과서’ 등의 문제가 시급히 해결돼야 한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러한 결과는 일본측의 진지한 과거사문제 해결 없이는 한·일관계는 피상적일 수밖에 없음을 강력히 드러낸다. 그러나 대다수 한국인들은 ‘일본으로부터 배울 점이 있다.’고 응답하고 있다. 이는 일본에 대해 한국인들은 불쾌감을 가지고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그들과 교류하고 배워나가야 한다는 실용적 태도를 갖고 있음을 시사한다. 이번 조사결과가 한·일관계 개선과 발전에 도움을 주리라 기대한다. 양 국민이 서로 감정과 인식의 차이에 주목하면서 현안들을 솔직하고 대담하게 풀어나간다면 한·일관계는 상생의 틀 속에서 지속적으로 발전해 나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 이남영 KSDC소장 nlee@ksdc.re.kr ■ 동아시아 최대 안보위협국은 한국인들은 미국이, 일본인들은 북한과 중국이 동아시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인식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한국의 경우 젊은 세대의 반미감정이 강했으며, 일본에선 젊은 세대의 반북(反北)감정이 거셌다. 한국인 응답자 가운데 가장 많은 24.2%가 미국이 동아시아 안보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대답했다. 중국과 일본·북한을 지목한 응답자는 각각 21.7%와 20.6%,17.1%였다. 한국에서는 젊은 세대일수록 미국을 위협 국가로 인식하고 있었다.20대와 30대의 각각 34.4%와 29.1%가 미국을 지목했다. 반면 40대와 50대,60대에선 미국을 꼽은 비율이 21.5%,19.1%,7.8%에 그쳤다. 40대는 최대 위협 국가로 중국을,50대는 중국과 일본을 지목했다.60대에선 북한이 24.5%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포인트 차이로 뒤를 이었다. 예상과 달리 70대 이상에선 미국이 21.1%로 가장 많았고, 일본이 16.9%로 그 다음이었다. 이는 2차대전을 체험한 이들 세대의 경우 전쟁을 주도한 미국과 일본에 대한 경각심과 공포심이 무의식 속에 내재하기 때문인 것으로 한국사회과학데이터센터(KSDC)측은 분석했다. 일본인 여론조사에서는 북한과 중국이 각각 37.7%와 37.2%로 나와 월등하게 높았다. 미국은 10.8%에 그쳤다.20대에서 40대까지 젊은 세대들은 북한을 지목한 비율이 높았고 50대 이상은 중국을 가장 위협적인 국가로 꼽았다. 일본인들은 한국에 대해 긍정적 평가를 내릴수록 북한을 위협 국가로 지목했으며 부정적으로 평가할수록 중국을 꼽았다.‘한국에 대해 친밀감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느낀다.’고 밝힌 응답자 556명 중 가장 많은 43.5%가 북한을 지목한 반면,‘느끼지 않는다.’고 답한 280명의 46.4%가 중국을 첫번째로 꼽았다.‘한·일 관계’에 대한 질문에서도 ‘관계가 좋아졌다.’고 평가한 경우 북한을,‘나빠졌다.’고 대답한 경우 중국을 지목했다. 황장석기자 surono@seoul.co.kr ☞ 한·일 공동 국민여론조사 원본 자료 보기
  • [국제플러스] 고이즈미 8·15신사참배 강행?

    |도쿄 이춘규특파원|고이즈미 준이치로 일본 총리가 ‘우정민영화 법안’이 참의원에서 부결될 경우 15일 A급 전범이 합사된 야스쿠니신사 참배를 강행한다는 시나리오가 급부상하고 있다고 마이니치신문이 지난달 31일 보도했다. 고이즈미 총리는 지난달 29일 전국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 의회 의장들과의 간담회에서 올해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대해 “적절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우정민영화 법안이 부결, 중의원이 해산되고 총선이 치러질 경우 환경은 급변할 가능성이 높다고 신문은 내다봤다.
  • [열린세상] 우주비행사 없는 대한민국/윤민호 일본 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발사가 연기된 디스커버리호의 우주비행사 명단에 일본인 노구치의 이름이 눈에 띈다. 일본 국적으로는 벌써 5번째 우주비행사다. 우리는 뭐든지 일본과 관계된 분야에서는 항상 앞서야 된다는 잠재의식을 갖고 있다. 그러나 우주비행 분야에서는 일본과 비교하는 질투가 별로 없다. 우주비행을 하려면 긴 훈련시간과 엄청난 비용이 소요된다. 인공위성은 지구 주위를 돌면서 지구내의 모든 움직임을 관측하고 그 문제점을 찾아 해결한다. 우주과학은 인간이 가진 최고의 기술을 집합·응용해서 실용하며, 금후의 가장 가능성 있는 산업으로 주목받는 분야이다. 1965년 일본과 국교 정상화를 한 지 40년이 되는 올해는 유난히 일본과 마찰이 심하다. 해결의 실마리도 별로 보이지 않는다. 문제의 원인은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라고 억지를 쓰고, 일본 교과서의 역사왜곡, 일본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참배 등에 있다. 이런 문제들에 대한 해결 방법이 있는지 없는지, 양국 모두 납득할 만한 대답조차 없다. 그 이유는 두 나라가 모두 바깥에서만 관찰하고 내부는 속속들이 들여다보지 않고 있다는 결과라고 생각한다. 필자는 1981년 26세에 유학 자유화라는 파도를 타고 일본에서 유학을 시작했다. 벌써 20년 이상 일본을 중심으로 해외생활을 하고 있다. 일본과 인연을 맺은 지 24년이 지났지만 필자가 경험해서 알고 있는 일본의 정치·경제·사회는 지난 20여년간 거의 변화가 없었다고 결론내리고 싶다. 정치분야는 자민당이 1955년 이후 49년간 정권을 유지하고 있다. 경제는 1985년 플라자협의의 실현으로 미국·유럽과 아주 강력하고 안정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사회는 정치와 경제의 안정에 따라 변화를 원하지 않는 대다수 국민들로 정착되어 버렸다. 반면, 우리는 1979년 박정희 대통령 암살사건 이후 기억할 수 없을 정도로 많은 변화를 경험하였다. 그 중에서도 1993년 김영삼 문민정권을 시작으로 5년마다 정치이념이 다른 지도층이 등장, 정치와 사회개혁을 외치며 변화를 주도하고 있다. 더구나 경제분야는 1997년 ‘IMF 위기’라는 절체절명의 시기도 있었다. 이와 같이 두 나라 국민의 현실 생활에 따른 의식의 차이가 최근 들어서는 확연히 나타나고 있다. 일본 국민에게 1945년 이전의 역사는 얘깃거리도 아니고 거의 지워져 있다. 오늘의 일본은 미래를 좌우하는 우주산업 같은 첨단 이야기로 그 중심을 바꿔 가고 있다. 우리는 지금 1945년 이전의 역사적 고통에 열중하고 있다. 해외 장기 거주자들을 일컬어 ‘인공위성을 타고 있다.’고 한다. 외국에서 오래 살다 보면 자연적으로 그 나라 일반국민의 의식과 생활을 이해하게 된다. 외국에서 오래 살았다고 해서 모든 것을 알게 되는 건 아니지만, 필자가 지금까지 일본을 이해하는데 소요된 비용도 단순히 한국돈으로 환산한다면 20억원은 족히 될 것이다. 우주비행사 한 명을 육성하는 비용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한 분야를 알기에는 많은 노력과 시간이 소요됐다. 인공위성은 발사될 때와 지구로 귀환할 때의 대기권 통과가 가장 위험하다. 특히 대기권 진입시의 각도가 빗나가면 한줌의 재로 그 생명이 끝난다. 일본의 정확한 움직임을 한국에 전달하는 사람들에겐 우주비행사가 대기권에 진입할 때와 같은, 생명을 거는 자세가 필요하다. 외관만 보고 감정적으로 판단하거나, 단기간의 경험과 단편적인 일부의 목적만을 위한 편향된 전달자세는 지양해야 한다. 우리에겐 일본 내부 깊숙이 흐르는 근본적인 정서와 실상을 정확하고 왜곡없이 전할 수 있는 진정한 ‘우주비행사’가 절실하다. 그 양성작업을 지금부터라도 시작하자. 윤민호 일본 금융정보센터 특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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