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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5일 TV 하이라이트]

    ●미디어 바로보기(EBS 오후 9시50분) 지난 9일, 한국의 농촌 현실을 취재하기 위해 홍콩의 TVB팀이 우리나라를 찾았다. 그들이 한국 농촌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한국 농민이 올 12월 홍콩에서 열릴 WTO각료회의를 저지하겠다고 해 홍콩 당국에 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다. 농산물 개방으로 위기에 처한 한국 농촌의 실상과 언론의 역할을 짚어 본다. ●인사이드 월드(YTN 오전 10시25분) 스페인의 유기농 과수원.3대에 걸쳐 농사를 지었고 조상으로부터 자연농법을 이어받았다. 아열대 기후로 오렌지 망고 토마토 등을 수확한다. 목양업자는 농장의 휴경지를 자유롭게 쓰고 대신 거름을 제공하는 것이 자연농법의 비결이다. 살충제 대신 꿀벌 페로몬이 가득한 병을 덫으로 이용해 해충을 잡는다. ●빙글빙글 랭크쇼(MBC 오전 9시55분) 처음이기에 더 짜릿하고, 처음이기에 더 흥분되던 내 인생의 첫 경험들. 비밀스럽게 간직했던 소중한 첫 경험의 기억들을 솔직하게 털어놓는다. 얼짱 기상 캐스터 안혜경, 그녀의 기상천외한 과거가 전격 공개된다. 또 구수한 사투리로 인기를 얻은 김종석의 해외에서의 경험 등 스타들의 고백이 이어진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여행(SBS 밤 12시5분) 아토피 피부염 때문에 전쟁 같이 보내고 있는 혁이의 사연 속으로 들어가 본다. 식이요법을 하는 혁이는 달콤한 초콜릿도, 혀끝에서 살살 녹는 아이스크림도, 바삭거리는 치킨도 먹을 수가 없다. 그렇게 참아야하는 것들이 늘어나면서, 혁이는 자주 화를 내는 등 짜증스럽게 변해 갔다. ●TV쇼 진품명품(KBS1 오전 11시) 율곡 이이의 어머니이자 조선시대 여류 예술가인 신사임당의 ‘미발견 그림’이 입수되었다. 그동안 우암 송시열의 문집 ‘송자대전’에 수록된 발문을 통해서 이 작품의 존재 여부를 알 수 있었던 것이 전부다. 신사임당 연구에 몰두했던 노산 이은상 선생조차 만날 수 없었던 이 그림을 최초 공개한다. ●도전 지구탐험대(KBS2 오전 8시50분) 빅토리아 호수의 넉넉함을 닮은 케냐의 루어족. 생동감 넘치는 삶의 현장을 탤런트 양동재가 찾아간다. 쓰나미 피해 이후 아직도 고통 받고 있는 스리랑카 사람들. 의료 혜택의 사각 지대인 스리랑카 밀림 속으로 탤런트 이솔, 피부과 의사 한기덕, 치과의사 황성식, 한의사 이문원씨 등이 봉사에 나섰다.
  • 문헌에만 전해온 신사임당 그림 ‘초충도’ 찾았다

    지금껏 공개되지 않은 신사임당의 진품 초충도(草蟲圖)가 발견됐다. 그 동안 이 그림은 송시열의 글을 모은 문집인 ‘송자대전’ 146권에 발문만 남아 문헌상으로만 존재가 알려져왔다. 가로 60㎝, 세로 120㎝ 크기의 이 그림은 중앙에 원추리가 그려져 있고, 나비ㆍ벌ㆍ방아깨비 등 곤충들이 꽃 주위에 자리잡고 있다. KBS1TV ‘TV쇼 진품명품’ 제작진은 15일 “지난 2일 진행한 프로그램 녹화에서 서울에 사는 서모(35·여)씨가 의뢰한 이 그림이 우암 송시열의 발문이 씌어 있는 신사임당의 진본 초충도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그림은 1억 3500만원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방송은 25일 오전 11시.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내년 발행 새 5000원권 율곡 초상빼고 다 바뀐다

    내년 상반기 중 발행될 새 5000원권의 디자인이 율곡 이이의 초상만 빼고 모두 바뀐다. 도안 뒷면은 현재의 오죽헌 전경에서 신사임당의 8폭 초충도(草蟲圖) 가운데 수박과 맨드라미 그림으로 대체된다. 앞면의 율곡 초상은 그대로 유지하되 현재 흉배(胸背)무늬와 벼루 그림인 앞면 부제가 오죽헌 몽룡실과 검은 대나무 그림으로 변경된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9일 이같은 내용으로 새로운 도안 소재를 채택하고 규격이 가로 14㎜, 세로 8㎜가 축소된 5000원권을 발행하기로 의결했다. 새 5000원권의 앞면 도안에 들어가는 오죽헌 몽룡실은 율곡이 태어난 곳이다. 뒷면 주제가 된 초충도는 율곡의 어머니인 신사임당이 그린 것으로 전해지는 8폭 그림으로 신사임당의 직계 후손이 보존해 오다 오죽헌 시립박물관에 기증한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11호다. 앞면과 뒷면의 바탕그림으로는 전통 무늬인 창호와 조각보가 사용된다. 실제 도안 그림은 발행 초기의 위조지폐 유통방지를 위해 시제품이 완성된 시점에 공개될 예정이다. 김두경 한은 발권국장은 “새 5000원권의 디자인은 율곡 이이의 초상만 빼고는 모두 바뀌게 된다.”며 “기존 은행권의 뒷면 소재로 활용돼 온 건축물이나 자연지형물 대신 전통 예술작품이 적용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書·畵 경계 넘나든 이응노

    서예는 고암 이응노(1904∼1989) 예술의 핵심이자 혼이다. 고암의 회화 전반에서 느껴지는 분방하고 대범한 필력의 근원은 바로 그의 서예 속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서예에서 찾아낸 동양적 추상의 조형은 고암이 1960년대 이후 추상화의 세계를 펼쳐나가는 데 밑거름이 됐다. 붓을 입에 물고 쓴 구필서(口筆書), 왼손이나 발을 이용해 써내려간 작품 등 다양한 운필법을 구사한 흔적들은 고암에게 서예는 단순한 여기가 아니라 당당한 조형실험의 장임을 웅변해준다. 그러나 고암의 서예는 그동안 국내에서는 단 한 차례도 소개될 기회를 갖지 못했다. 고암의 작품중에서 유일하게 미공개 장르로 남아 있던 분야다. 서울 평창동 이응노미술관이 10번째 기획전으로 마련한 ‘고암서예 시·서·화’전은 그렇기에 더욱 관심이 가는 전시다. 고암은 19세 때인 1922년 해강 김규진의 문하로 들어가 그림을 배우기 이전부터 서예를 연마했다.1958년 프랑스로 건너간 이후에도 꾸준히 작품을 제작해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에서 종종 서예전을 열기도 했다. 고암은 86세를 일기로 작고하기까지 서예와 문인화 정신을 기반으로 사군자에서 추상화, 콜라주, 문자추상, 군상에 이르는 다채로운 회화작업과 조각, 도자기, 판화, 태피스트리 등 장르를 넘나드는 방대한 작업을 펼쳤다. 전시장엔 1970∼80년대 파리에서 제작된 이응노의 서예작품 50여 점이 나와 있다. 글씨이면서 그림이고 동시에 시인 작품들이다. 고암은 자작시나 화론, 훈계, 시정(詩情), 조국애 등을 고체와 전서, 예서, 해서, 행서, 초서에 이르는 전통서체는 물론 고암만의 독특한 창작서체로 표현했다. 특히 눈길을 끄는 것은 자작시로 쓴 ‘상풍낙엽’(1982년).“상풍낙엽노상수(霜風落葉路上繡) 여골수지작화천(餘骨樹枝作畵天), 풀이하면 “서릿바람에 떨어지는 잎은 길 위에 수를 놓고 앙상한 나뭇가지는 하늘에 그림을 그리고 있네”라는 애상적인 시상이 담긴 작품이다. 율곡과 신사임당의 시를 좌우에 배치한 서예작품이나 동백림사건으로 옥고를 치른 작가가 조국의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마음을 담은 작품은 그 자체가 한폭의 그림. 주역의 64괘 한 자 한 자에는 인간의 형상이 담겨 있다. 글자의 한 획 한 획이 음률을 타고 춤을 추면서 서예와 회화의 경계를 넘나든다. 정헌이 한성대 회화과 교수는 “도불 이후 고암의 추상화들이 대체로 글씨를 주제로 하거나 운필을 통한 생동감 넘치는 화면을 구성하고 있다는 점에서 서예적 미감은 고암 그림의 처음과 끝이라고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시는 6월5일까지. 관람료 일반 2000원, 학생·단체 1000원 (02)3217-5672.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친일논란 화가작품 만원권 도안 바꿔야”

    내년 상반기부터 발행키로 한 새 은행권의 인물 도안을 둘러싼 논쟁이 달아오르고 있다. 한국은행 홈페이지에 ‘이런’이라는 ID의 네티즌은 “한은도 시대 흐름에 발맞춰 친일 청산에 나서야 한다.”면서 1만원권의 도안 교체를 주장했다. 기존의 인물도안을 그린 화가의 친일행적 문제가 다시 불거지면서 인물도안을 교체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되고 있다. 서울대 미대 김민수 교수는 20일 1만원권의 세종대왕 영정을 그린 운보 김기창 화백의 친일 행적을 거론하면서 도안 교체를 주장했다. 한은 총재를 지낸 조순 전 부총리는 이날 한 라디오와의 인터뷰에서 “한은이 새 은행권을 발행키로 한 것은 여러모로 타당한 결정이지만 지폐 인물도안을 바꾸지 않기로 한 것은 아쉽다.”면서 “과학·문화·여성의 시대를 맞아 신사임당이나 장영실, 김홍도와 같은 인물로 화폐 모델을 교체했어야 했다.”는 의견을 밝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새 은행권의 인물도안 문제를 둘러싼 비판여론과 반대의견이 쏟아지면서 당분간 논란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새지폐 발행 어떻게] “화폐인물도 바꾸자” 의견 봇물

    “새 은행권을 발행한다면 도안인물도 바꿔야 합니다.”“충무공 이순신이나 독도 등도 넣었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은행이 새 은행권을 도입키로 하면서 세종대왕과 퇴계 이황·율곡 이이 등 기존 도안 인물을 유지키로 하자 인물 교체도 필요하다는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한은은 도안인물에 대한 각계의 이견과 압력에 따른 국론분열 우려와, 위조지폐 방지를 위한 새로운 은행권의 신속한 발행을 위해 기존 인물들을 유지한다고 밝혔다. 18일 한은 홈페이지와 인터넷 포털사이트 게시판 등에 따르면 시민 상당수가 새 은행권의 도안 인물이 바뀌어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한 네티즌은 “5000원권의 율곡 이이나 1000원권의 퇴계 이황 중 한 분을 충무공 이순신과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른 네티즌은 “조선시대뿐 아니라 시대별 존경할 만한 인물로 5000원권에는 김구 선생을,1000원권에는 광개토대왕이나 정약용, 장영실, 이순신 장군 등을 넣었으면 한다.”고 제안했다. 특히 여성 네티즌들은 “신사임당·유관순 등 여성 위인들도 새로운 모델로 등장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와 함께 리디노미네이션(화폐액면단위 변경)과 고액권 발행의 필요성, 신용카드 크기로 지폐 크기 대폭 축소 등의 의견도 제시됐다. 은행들도 새 은행권 도입에 대해 다양한 목소리를 냈다. 은행 관계자는 “위조지폐가 급증하는 상황에서 새로운 지폐 발행은 불가피하지만 자동화기기(ATM·CD) 등 교체비용은 부담이 크다.”고 말했다. 다른 관계자는 “한은은 자동화기기의 평균 수명을 5년으로 보지만 실제로는 이보다 훨씬 오래 사용한다.”면서 “기기교체 비용뿐 아니라 부수적인 비용도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은 관계자는 “1만원권과 1000원권은 2년 후 발행되며 최소 1년간 신·구권이 혼용되기 때문에 교체비용 부담은 생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신사임당·황진이 우주에서 만나요”

    ‘별에 내 이름을 붙이고 싶다면 혜성을 찾아라.’ 천체에 이름을 붙이는 작업은 현재 국제천문연맹 천체명명그룹이 맡고 있다. 일반적으로 별자리 이름은 ‘Scorpius’(전갈자리) 등 라틴어에 기반을 두고 있다. 그러나 별자리에 속해 있는 별은 그야말로 무수히 많아 이름을 짓는데 한계가 있는 만큼 특정한 규칙을 만들어 사용하고 있다. 예를 들어 α,β 등 그리스문자의 소문자를 그 별이 속한 별자리의 라틴어 명칭 약어 앞에 붙인다. 또 24개의 소문자를 다 쓰면 다시 그 앞에 아라비아 숫자를 넣는다. 혜성의 경우 최초 발견자의 이름을 3명까지 붙일 수 있다. 하지만 아쉽게도 한국인 가운데는 혜성을 발견한 사람이 아직 없다. 또 소행성은 발견자가 이름을 붙이지만, 자신의 이름을 넣지 않는 것이 관례이다. 이 때문에 한국천문연구원이 발견한 5개의 소행성은 각각 최무선·이천·장영실·이순지·허준으로 명명됐다. 일본인이 발견한 뒤 한국 이름을 넣은 세종·관륵(일본에 천문학을 전수한 백제시대 승려) 등도 있다. 여기에 천문학자인 연세대 나일성 교수와 전상운 전 성심여대 총장의 성을 딴 나·전 등의 소행성도 있다. 태양계 행성의 운석 구덩이에도 각각의 이름이 있다. 문학가나 예술가의 이름을 붙이는 수성에는 윤선도·정철, 여자의 이름을 따오는 금성에는 신사임당·황진이, 신들의 이름을 활용하는 목성의 위성에는 환인(위성 레다) 등이 있다. 화성의 경우 운석 구덩이에 도시이름을 붙여 진주·나주·장성, 계곡에는 낙동 등 강 명칭을 활용하고 있다. 한편 올 봄에는 태양계 행성 가운데 목성과 토성이 태양과 반대쪽에 위치, 천체망원경을 통해 관측하기가 쉬울 것으로 보인다. 관측시간은 목성의 경우 일몰부터 일출까지, 토성은 일몰부터 새벽 2시까지이다. 달과 화성은 지구와 거리가 가까워 지표면의 세부적인 모습까지 살필 수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부고]

    ●김갑순 전 YWCA 회장 김갑순 전 대한YWCA연합회 회장이 6일 오후 7시 노환으로 별세했다. 91세. 이화여전 출신으로 미국 앨라배마 주립대와 스탠퍼드 대학원에서 ‘셰익스피어 희곡’을 전공했다. 이화여대 교수로 재직하며 한국전쟁 당시 부산에서 임시 교사로 쓰이던 천막에서 아기를 업고 연극을 지도했던 일화가 유명하다. 국민훈장 동백장과 신사임당상, 자랑스런 이화인상 등을 수상했고, 저서로는 ‘희곡론’,‘이야기 셰익스피어’,‘영어연극공연사’ 등이 있다. 유족은 이원희(홍익대 교수), 민희, 승희(르노삼성자동차 전무)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발인은 9일 오전 8시.(02)3410-6912. ●김기봉(전 굿데이신문 기자)씨 부친상 조남각(머니투데이 편집부 기자)씨 시부상 7일 강릉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30분 (033)644-6102 ●황영만(대명비엠 대표)씨 모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9시 (02)3010-2268 ●조용석(고산한방의원)용우(유유어패럴 대표)용화(원전커머스 차장)씨 부친상 7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9일 오전 7시 (02)3010-2292 ●이한웅(전 신협중앙회 회장)한욱(미국 거주)한순(전 조흥은행 이대지점장)씨 모친상 윤석구(인하공업전문대 교수)씨 빙모상 5일 서울대병원, 발인 9일 오전 10시 (02)2072-2011 ●김계종(치과의원장)민종(사업)씨 모친상 김태웅(전 대우증권 상무)김복수(사업)조경요(미국 거주)씨 빙모상 7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9일 오전 8시 (02)590-2697 ●백낙륜(전 이리여중고 교장)낙희(자영업)낙천(전주방송 사장)씨 모친상 6일 전북대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63)251-2685 ●김도환(KT 사외이사·세종대 교수)양환(진로 차장)봉경·가정(미국 거주)씨 부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 (02)3410-6909 ●유권종(중앙대 철학과 교수)광종(중앙일보 베이징특파원)씨 부친상 6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2)3410-6915 ●김문석(안성시청 건축과장)씨 부친상 박유한(KBS 기자)씨 빙부상 6일 안성 성요셉병원, 발인 8일 오전 10시30분 (031)671-6006 ●강진구(사업)중구(삼일회계법인 상무보)씨 부친상 홍유석(서울대 교수)씨 빙부상 문경미(금강아산병원 의사)씨 시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8일 오전 7시 (02)3010-2293 ●이상석(숭실대 교수)씨 빙모상 6일 대구 동경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53)746-5316 ●정인화(전남도 공보관)씨 모친상 6일 광양장례식장, 발인 8일 오전 9시 (061)761-7309 ●김동은(자클릭 대표)성훈(한화증권 홍보팀장)씨 모친상 6일 평촌 한림대성심병원, 발인 8일 오전 9시 (031)384-2464 ●김태한(애니메이션 프리랜서)씨 부친상 정인수(건설업)씨 빙부상 6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0일 오전 8시30분 (02)3010-2263
  • [데스크시각] 이름없는 항일 여성운동가/허남주 주말매거진 we팀장

    사회활동에 열심이고 목소리도 꽤나 큰 한 열혈 여성이 자신의 ‘이중성’을 고백해왔다. 몇해 전, 위인전 읽던 아들 아이가 “여자도 위인이 될 수 있어요?”라고 깜짝 놀란 듯 묻더란다. 생활 속의 양성평등을 하기에 딱 좋은 때라는 생각이 들어서 몇 마디 교육적인 이야기를 하자 아이는 오히려 “그래도 여자위인은 별로 없잖아요?”라고 반격했다는 것이다. 어린 아이였으니 진정 위대한 인물이었다면 역사 속에 묻혔겠느냐는 상황논리의 부당함까지는 지적하지 않았지만, 남성으로서의 자부심과 우월감만은 끝내 포기하지 않더라는 것이다. 그날 이후 그녀는 생각을 바꾸었다.“내가 사회생활하는 것을 늘 가족들에게 미안해했던 것 같아요. 여성의 권리를 말하면서도 실상은 ‘일하는 여성=드센 여자’라는 남성중심적인 생각이 나를 지배했던 것은 아닐까, 그래서 나는 ‘약한 여자’를 택했던 것은 아닐까….” 쉽게 할 수 없는, 하지만 꼭 하고 싶었던 얘기임이 틀림없는 그녀의 이런 ‘자기반성’에 새삼 나 자신을 돌아보게 됐다. 초등학교 3,4학년 때였을까. 붉은 표지의 60권짜리 위인전집 중 여성위인이라고는 신사임당, 유관순, 퀴리부인, 헬렌 켈러, 잔 다르크가 전부라 무척 아쉬웠던 기억이 떠오른다. 유관순 ‘누나’와 퀴리 ‘부인’이란 호칭도 마뜩지 않았다.17살 독립운동가에겐 ‘누나’란 칭호가 더 친근할 수도 있고,‘부인’이 결혼한 여성에 대한 서양식 호칭임을 몰라서가 아니었다.‘열사’로 격상됐지만 여전히 ‘유관순 누나’로 기억되는 ‘드문’ 여성위인에 대한 기억은 열등감을 동반한 채 남아있다. 그런데 얼마전 이런 열등감을 희석시키는 기회가 생겼다.1930년대 만주지역 항일여성전사들에 대해 ‘한국여성항일운동사 연구’(박용옥 저)라는 묵직한 한 권의 책을 통해 두드러지지 않았으나 역사의 숨결 속에 살아있는 지난 시대의 여성들을 셀 수 없을 만큼 많이 만났다. 유관순 열사와 ‘임시정부의 어머니’ 정정화선생 외 최초의 조선여자의용군을 조직한 박차정과 여성광복군 여군 군번 1번 신정숙 등 여성들의 활동을 알게 됐다. 야학과 계몽 등 의식개혁뿐만 아니라 항일무력투쟁에 직접 참가했다가 전사한 열사로 김정옥·최희숙·김영희·허성숙·임정옥·배성춘·이경희·안순복·안순화·이계순·남신대 등의 기록도 생생하게 남아있었다. 당시 기록중 하나인 ‘연변인민의 항일투쟁’에 의하면 항일무력투쟁으로 희생된 열사의 숫자가 총 1134명으로 그중 여성열사가 138명,11%를 차지하는 것으로 나와 있다. 또 1933년 연변지역 한 통계는 유격대원 420명 중 여성대원이 69명으로 전체 16%를 차지했다. 과문한 탓도 있겠지만 이들의 숫자는 역사의 물결에 그냥 씻겨져버리기엔 많은 숫자임이 분명하다. 그럼에도 왜 이들이 알려지지 않았을까. 항일투쟁에 남녀구분이 있을 리 없다는 전제가 있음에도 이들의 희생이 더욱 귀하게 다가온다. 신분 격차가 분명하던 시절, 교육의 기회도 갖지 못했던 여성들의 깨어 있었음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또한 역사의 주변인으로 취급된 여성들임에도 불구하고 이런 기록을 갖고 있을 정도라면 이들의 역할은 기록이상의 것이라 여겨진다. 항일민족운동에 참여한 이름없는 여성들의 활동이 더 많이 알려지고, 가치를 인정받길 바란다. 한국여성이 근대의식을 갖게 된 가장 중요한 역사적 계기가 항일민족운동이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여기에 여성들의 의식과 현실사이의 괴리감은 여전하기 때문이다. 허남주 주말매거진 we팀장 hhj@seoul.co.kr
  • 미리 가본 ‘아파트 종갓집’의 설

    미리 가본 ‘아파트 종갓집’의 설

    조상들의 신주를 모시고 있는 사당이 딸린 종가는 대개 외진 곳에 있다. 심하게는 돌보는 후손이 없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사람이 살지 않는 종가는 곧 생명력을 잃은 집이다. 더욱이 문화재라도 지정되면 박제된 느낌이다. 조상은 후손이 돌보지 않는 고대광실의 사당보다는 자손과 함께 숨쉬는 초옥을 더 정겨워하지 않을까. 이 시대의 대표적 주거 형태인 아파트에 조상의 신위를 모신 종가도 있다. 대유학자 율곡 이이를 배출한 덕수이씨 가문이다. 율곡 하면 강릉 오죽헌을 생각하지만 오죽헌은 율곡의 생가이지 종가는 아니다. 아파트 종가는 21세기에 변해 가는 종가의 대표적인 미래 모습임에 분명하다. 설을 며칠 앞두고 율곡의 15세손 이천용(64)씨가 지키고 있는 아파트 종가를 찾았다. 글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사진 오정식 남상인기자 oosing@seoul.co.kr 경기 고양시 일산신도시 강선마을 한 아파트에 있는 덕수이씨 종가. 솟을대문도, 세월의 이끼가 낀 대들보도 없다. 여느 아파트와 겉모습은 똑같다. 현관을 들어서자 왼쪽 벽에는 10만양병을 주장한 내용과 함께 율곡 선생을 성균관 문묘에 배향할 수 있도록 명한 교지가 표구된 채 걸려 있다. 아파트 거실 한 쪽에는 황해도 석담에 있는 옛 종가의 빛바랜 흑백사진 등이 걸려 있다. 부엌으로 들어가자 키를 넘는 장에는 잘 닦여진 유기 제기가 황금빛으로 반짝거렸다. 비로소 예사로운 집이 아님을 느낄 수 있었다. 물론 율곡의 15세손 이천용(64) 종부 서경옥(61) 부부의 단아한 미소도 남달랐다. 부드러운 눈매가 초가지붕과 닮았다고 할까. 이씨가 현관 오른쪽 방문을 “서재 겸 사당”이라며 열어주었다. 율곡 선생과 부인 곡산 노씨의 위패를 모신 방이다.400여년 전에 만들어진 위패는 상스러운 흰빛이었다. 이씨는 “전통 한옥으로 친다면 안채 동편 뒤에 사당이 있으므로 그런 의미에서 여기에 신주를 모셨다.”고 말했다. 신주를 모시는 감실을 벽에 붙였다. 감실 둘레에는 짧은 휘장을 드리웠다. 감실 맞은편에는 컴퓨터가 놓여 있다. 클릭 한번으로 지구촌이 연결되는 첨단과 누대에 걸친 전통이 공존하는 공간이다. 이곳은 함부로 드나들 수 없도록 평소에 문을 닫아두는 곳이다. 율곡은 선생의 처가가 있는 황해도 해주시 석담에 정착했고, 수백년 동안 후손들이 그곳에서 집성촌을 이루고 살았다. 사유재산을 한창 몰수하던 1947년 14대 종손 이재능(79년 작고)씨가 율곡의 신주와 교지를 품에 안고 월남했다. 이씨는 불천지위(不遷之位·통상 4대까지만 제사를 지내는 유교 관례에서 벗어나 후손들이 영원히 제사를 받드는 신위)를 비롯해 한해 10여차례의 제사를 받들고 있다고 했다. 예전 같으면 봉제사와 함께 제수를 장만할 재산도 상속받았겠지만 그는 아무 유사없이 제사만 물려받았다.‘하늘의 뜻’으로 받아들여 밥은 굶어도 조상 제사는 지낸다. 그는 “일산에 자리잡은 이유는 1시간 거리인 황해도 종가와 가깝고 율곡 할아버지의 묘소가 있는 경기도 파주시 법원읍 동문리와 지척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설 차례에는 출가한 딸 내외와 종친회 몇 사람이 찾는다. 종가를 찾는 문중의 숫자도 많이 줄었지만 “조상을 섬기는 마음은 예나 지금이나 변함이 없다.”고 말했다. 대유학자의 집안이니 차례상에 오르는 제수가 궁금하지 않을 수 없다. 율곡은 불천지위이므로 차례나 제사때 가장 먼저 지낸다. 이씨는 “할아버지가 저술한 격몽요결(擊蒙要訣)의 제의초(祭儀抄) 기록대로 제사를 행하기 때문에 할아버지와 할머니의 제례상을 각각 차린다.”고 말했다. 제의초에만 제수 5열 진열을 처음 선보였고, 요즘 대부분이 이에 따르고 있다. 설 차례상 첫줄에는 떡국을 올린다. 둘째줄에는 제기 하나에 닭고기와 쇠고기, 숭어 한 마리를 순서로 올리고 하얀 화선지로 십자 모양의 적사지로 숭어를 감싼다. 이어 절편을 본편으로 하여 그위에 화전을 올린다. 셋째 줄에는 탕이, 넷째 줄에는 포와 삼색나물(숙주·고사리·시금치)·간장·나박김치·식혜를, 다섯째 줄에는 대추·밤·배·감·사과 5가지의 과일만 올린다. 꼭 올라야 하는 기본 제수품으로 정갈하고 단출한 상차림이다. 서씨는 “할아버지는 고기를 그다지 드시지 않았던 분이라고 해요. 그래서인지 손이 많이 가는 전과 가짓수가 많은 떡과 같은 제수품이 많지 않아 제사 모시는 일이 결코 힘들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습니다.”라고 말했다. 또 슝늉 대신 차를 올린다며 차례의 의미를 되새기게 했다. 이 정도면 신세대 주부들도 차례상 차림이 그다지 어렵지 않겠다는 느낌이 들었다. 종가와 차례의 의미가 많이 퇴색된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전세계가 인정하는 한민족 고유의 풍속인 종가와 차례가 아름다운 전통인 것만은 부정할 수 없어 보였다. ■ 율곡의 가문 덕수 이씨는 율곡의 가문 덕수 이씨는 조선시대에 크게 부흥했다. 덕수는 임진강 연변의 파주를 이르는 지명으로 덕수부원군인 4세 이윤온 때부터 가문을 덕수 이씨라 부른다고 했다. 덕수 이씨는 뛰어난 인물을 많이 배출한 가문이다. 세기의 사상가 율곡이 있고, 무공 충무공 이순신이 역시 이 가문 출신이다. 조선조 여인상 신사임당도 이 가문의 며느리다. 율곡과 충무공은 같은 시대의 인물로 율곡이 9세 더 많지만 세대로는 율곡이 13세, 충무공이 12세손으로 아저씨와 조카뻘이다. 촌수는 19촌간. 종손 이씨가 들려준 이들 간에 구전되는 일화 하나. 어느 날 둘이 만나기로 하고 충무공이 찾아왔으나 율곡이 나오지 않는 대신 호수에 거북이 모양의 기름종이를 띄웠고, 충무공은 이에 착안해 거북선을 만들었다고 전한다. 신사임당의 셋째 아들로 태어난 율곡은 명종 19년(1564년) 호조 좌랑으로 정계에 발을 들여놓기 시작, 홍문관 교리로 임명된 후 당시 국제정세를 파악, 국방의 안전을 위해 십만양병설을 강력히 주장했다. 한때 벼슬을 버리고 낙향한 파주시 율곡리에서 호 ‘율곡’을 따왔다. 1584년 1월16일 49세의 나이로 세상을 떠났다. 평생을 청렴하게 산 그는 저승갈 때 입을 수의마저 없었고, 수중에 값나가는 물건이라곤 부싯돌 하나밖에 없었다고 전해진다. ■ ‘차례 차례’ 배우면 쉬워요 정말 복잡하고 어려운 게 제례문화다. 명절 때마다 낯설다. 그러나 어려운 의례에 끌려다닐 수는 없는 일. 올 설날을 앞두고 제례문화를 익혀 보자. 황의욱 성균관 전례연구위원은 “제사 음식을 담는 그릇을 제기라 한다. 반드시 목기나 유기를 사용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 쓰는 그릇을 깨끗하게 씻어 사용해도 된다.”고 말했다. 또 “과일을 다 깎아야겠지만 윗부분만 깎는 것은 깎았다는 시늉을 낸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 김행 한국전례원장은 “차례상에 음식을 놓는 위치는 곧 음양의 질서”라며 “차례 때마다 음식의 위치가 바뀌면 신경을 덜 쓰는 것처럼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차례는 제사와는 달리 술을 한번만 올리고 축문을 읽지 않는다. 설 차례에는 떡국을 올린다. 상차림은 지방마다 가정마다 조금씩 다르다. 윤숙자 한국전통음식연구소장은 “차례상에는 복숭아를 올리지 않고, 붉은 팥으로 떡고물을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차례 음식은 양념을 진하게 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윤소장과 함께 차례상 차리는 법을 점검한다. 우선, 제주가 차례상을 바라보아 앞쪽이 북쪽, 왼쪽을 서쪽, 오른쪽을 동쪽으로 한다.(실제 방위와는 다를 수 있다.) 차례상을 차리는 순서는 가장 먼저 신위 앞으로 잔과 시접을 놓고 제5열부터 안으로 들어가면서 둔다.5열 과일을 두는 순서는 홍동백서(紅東白西·붉은 과일은 동쪽, 흰색 과일은 서쪽에)니 조율이시(棗栗梨枾·왼쪽부터 대추·밤·배·감의 순서)니 하지만 정확한 원칙은 없다. 가풍대로 하면 된다. 대개 꽃받침자리가 위로 가게 한다. 그 다음은 제4열로 포·나물·간장·침채·식혜 등을 둔다. 이때는 건좌습우(乾左濕右·마른 것은 왼쪽, 젖은 것은 오른쪽)와 생동숙서(生東熟西·김치는 동쪽에, 나물은 서쪽에)를 따른다. 식혜는 건더기만 건져서 쓴다. 제3열은 육탕·소탕·어탕을 둔다. 제2열은 국수 육적·소적·어적·떡을 놓는다. 탕과 적의 숫자를 같게 하는데 보통 3개나 5개를 둔다. 또 어동육서(魚東肉西·생선은 동쪽, 육류는 서쪽에)와 두동미서(頭東尾西·생선 머리는 동쪽, 꼬리는 서쪽)를 따른다. 생선의 배쪽이 신위쪽으로 가게 한다. 제1열은 떡국·잔·시접·잔·떡국 순서로 놓는다. 접동잔서(接東盞西)라 하여 접시는 동쪽에 잔은 서쪽에 놓는다. 철상의 순서는 떡국을 물리고, 신위(또는 지방)를 제자리에 둔 다음 상 그대로 내려 먹으면 된다. 황 연구위원은 “‘감 놔라, 배 놔라.’는 할 수는 없다. 형식에 너무 얽매이지 말고, 가가례로 정성을 다하면 된다.”고 말했다.
  • [여의도in] 서민당·새빛당·몽성당…튀는 한나라 새 당명

    인터넷 홈페이지와 우편접수를 통한 한나라당의 새 당명 공모에 아이디어가 쏟아지고 있다. 네티즌이 낸 당명만 16일 현재 3만 2000건을 넘어섰다. 가장 많이 거론되는 것은 ‘선진한국당’이다. 박근혜 대표가 지난 7월 국회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통해 ‘선진화’를 주장한 까닭이다. 한 네티즌은 “약칭 ‘선한당’으로 이미지 제고에 좋다.”고 추천했다. 사회 갈등을 염두에 둔 듯 ‘시민화합당’‘민주화합당’‘한마음당’‘어울림당’과 같은 당명이 눈에 띈다. 어려운 경제 현실을 반영해 ‘민생해결당’‘행복한 서민당’‘서민당’ 등도 줄을 이었다. 이밖에도 ‘e좋은당’,‘좋은 나라당’‘희망코리아’‘국가사랑24시’‘새빛당’‘한결같은당’ 등 긍정적인 메시지를 담은 당명도 발제됐다. 일부 네티즌은 ‘신사임당’‘위풍당당’ 등과 같은 코믹 당명이나 꿈이 이루어지라는 뜻으로 ‘몽성당’ 등도 제안했다. 한편 반(反)한나라당 정서가 강한 네티즌들은 ‘이번엔 승리당’‘사람이 되려면 아직 멀었당’‘한국고문당’‘대선당’‘수구꼴통당’‘이상한 나라당’‘있으나마나당’ 등 비꼬는 당명도 올려 놓았다. 한나라당은 오는 20일 공모를 마감하고 아이디어를 취합해 새해 초 의원총회 등 공식적인 의사결정 과정을 거쳐 최종 결정할 방침이다. 박지연기자 anne02@seoul.co.kr
  • [씨줄날줄] 마더 (Mother)/김경홍 논설위원

    인간이 태어나서 처음 배우는 말이 ‘엄마’다. 어린아이들은 놀라거나 위급한 상황에 처하면 ‘엄마’를 부르면서 울음를 떠뜨린다. 전쟁터에서 병사들이 죽어가면서 마지막으로 내뱉은 말도 대부분 ‘어머니’였다고 한다. 단지 제일 먼저 배운 말이 엄마라서가 아니라 가장 사무치는 존재가 어머니라는 뜻일 게다.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자식들의 마음 속에는 어머니가 있다. 동서양을 가릴 것 없이 위대한 인물을 키워낸 어머니의 이야기는 수도 없이 많다. 조선시대 율곡선생의 어머니인 신사임당, 한석봉의 어머니 등 위대한 인물의 뒤에는 항상 어머니가 있다. 자식을 강하게 키운 칭기즈칸의 어머니, 미국 건국의 아버지 조지 워싱턴을 길러낸 어머니의 얘기도 모르는 사람이 없다. 비단 위대한 인물을 길러낸 어머니만 위대한 것은 아니다. 보통사람들에게도 어머니는 누구보다 위대하다. 단지 어머니가 계실 때는 그것을 모를 뿐이다. 한 인터넷 카페에서 ‘가장 위대한 사람’을 꼽으라는 조사에서는 대부분의 네티즌들이 숱한 유명인사를 제치고 자신의 어머니를 꼽았다. 얼마전 영국문화원이 비영어권 102개국 4만여명을 대상으로 가장 아름다운 영어 단어가 무엇이냐고 묻는 설문조사를 한 결과 단연 ‘마더’(mother)가 1위로 선정됐다. 파더(father)는 70위 안에도 들지 못했다고 한다. 아버지들이야 섭섭할지 모르겠지만 어머니가 가장 아름다운 단어로 선정된 것은 당연하고 축복받을 일이다. 우리의 시인 박목월은 자식을 기다리는 어머니를 이렇게 묘사했다. 잠시 길을 멈추고 가만히 ‘어머니’라고 한번 불러보라. 어머니는 항상 어딘가에 서 계신다. 김경홍 논설위원 honk@seoul.co.kr
  • “10만원권 지폐 모델 광개토대왕 어때요?”

    “10만원권 지폐 모델 광개토대왕 어때요?”

    “광개토대왕을 10만원권 지폐의 모델로 쓰자.” 중국의 고구려사 왜곡에 대한 네티즌의 분노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광개토대왕을 모델로 한 10만원권 지폐의 합성 이미지가 인터넷에서 인기를 얻고 있다.이 합성 이미지는 인터넷 사이트 ‘디시인사이드(dcinside.co.kr)’에 지난 11일 ‘호그니’라는 네티즌이 올린 것으로,기존 1만원권 지폐에 세종대왕 대신 광개토대왕의 석상을 메인모델로 세우고,왼쪽 물시계를 광개토대왕릉비로 대체했다. 중앙의 용 대신 만주를 포함한 고구려 영토 지도를,물결무늬 대신 수렵도를 그려넣어 ‘고구려는 우리 역사’라는 점을 강조했다.붉은 색을 바탕으로 광개토대왕의 초상을 넣은 이미지,뒷면에 경회루 대신 독도나 장군총을 그려넣은 이미지 등도 각 게시판과 카페·블로그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이같은 기발한 아이디어에 대해 ‘감동적이다.’ ‘멋진 대작이다.’라는 대글이 수백개씩 달리는 등 네티즌의 반응이 뜨겁다.‘mminni’라는 ID의 네티즌은 “만주를 포함한 국토가 대단히 아름답다.”면서 “어서 만주 고토를 회복하자.”고 말했다.네티즌 ‘roxh10’도 “정말 잘 만들었다.”면서 “김구선생이다,신사임당이다 10만원권 모델에 대한 의견이 많았지만 중국이 고구려사를 왜곡하는 현재로서는 광개토대왕이 제일 나은 듯하다.”고 거들었다. ‘gaetojjang’도 “정말 의미 있는 합성놀이”라면서 “어린 학생들에게 역사의 의미를 일깨워주기 위해 꼭 필요한 조치라 생각하며 디자인도 훌륭하다.”고 반겼다. 이효용기자 utility@seoul.co.kr
  • [이런 책 어때요]

    ●만들어진 전통/에릭 홉스봄 등 지음 스코틀랜드를 상징하는 격자무늬 천으로 짠 킬트는 사실은 1707년 잉글랜드에 스코틀랜드가 통합된 뒤 잉글랜드인이 발명한 것이다.이집트 태생의 영국 역사가 에릭 홉스봄은 우리가 알고 있는 이른바 ‘오랜 전통’의 허구성을 지적하며,그것은 대체로 최근에 ‘만들어진’ 것임을 밝힌다.현재의 필요에 의해 만들어낸 과거의 흔적들이라는 것이다.베네딕트 앤더슨이 ‘상상의 공동체’란 개념을 유행시켰듯이 이 책은 ‘만들어진 전통(The Invention of Tradition)’이란 말을 유행시키며 전통에 대한 연구의 촉매 구실을 했다.2만 5000원. ●굿바이 바그다드/하영식 지음 독일 철학자 니체의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에 나오는 차라투스트라는 기원전 6세기,지금의 이라크 쿠르드 지역에서 태어난 예지디교 예언자였다.또 티그리스 강을 가로지르는 하산키프의 다리와 유적은 고대 쿠르드의 영화를 말해준다.4500만명의 인구를 지닌 세계 최대의 유랑민족인 쿠르드족.그들은 지금 나라 잃은 민족이 돼 터키 정부의 폭압에 시달리고 있다.터키 헌법은 쿠르드어와 문화를 불허함은 물론 쿠르드인의 존재 자체를 부인한다.중동지역의 분쟁 현장을 취재해온 저자는 쿠르드족의 아픈 역사와 처절한 현실을 생생히 보여준다.9800원. ●존 콜트레인-재즈,인종차별,그리고 저항/마틴 스미스 지음 “흑인 가정에서 태어난 것은 곧 음악 속에서 태어난 것을 의미한다.”위대한 트럼펫 연주자 돈 체리가 지적했듯이 흑인 가정에서 음악이 차지하는 비중은 절대적이다.미국 노스캐롤라이나 햄릿 출신인 재즈 음악가 존 콜트레인 역시 음악을 유난히 좋아하던 흑인 가정에서 태어났다.존 콜트레인은 재즈의 역사에 한 획을 그은 인물이다.테너 색소폰으로 재즈 뮤지션 활동을 시작,소프라노 색소폰을 대중화시키는 등 끝없는 실험정신으로 재즈 음악을 살찌웠다.1950∼60년대 재즈계를 풍미한 존 콜트레인의 마흔한 살의 짧은 삶과 음악세계를 다뤘다.7500원. ●창과 십자가/백인호 지음 프랑스혁명을 이해하는 방식에는 여러 가지가 있다.정치·경제적 접근,사회·문화적 접근,역사적 접근 등.여기에 또 하나 빼놓을 수 없는 게 종교적 접근이다.19세기 프랑스 역사가 미슐레는 “종교혁명을 제외하면 프랑스 혁명은 아무 것도 아니다.”라고까지 했다.책은 프랑스혁명 직전까지 프랑스 사회를 지배하던 종교가 혁명을 거치면서 왜 그리고 어떻게 갈등을 빚었으며 또 화해에 이르게 됐는가를 살핀다.프랑스혁명 기간,흥분한 민중은 종종 귀족들의 머리를 창에 꽂아 행진하곤 했을 정도였다.프랑스 혁명기 종교사에 관한 본격 연구서.1만 8000원. ●조선의 여성들/박무영 등 지음 자신이 죽어도 다시 장가들지 말라고 남편에게 당당히 요구했던 천부적인 화가 신사임당,술에 취해 방안에 드러누워 사해가 넓음을 시로 읊고 남편에게 거침없이 “나는 며느리의 도리를 다했으니 당신도 사위의 도리를 다하시오.”라고 일침을 놓은 시인 송덕봉,남편의 멘토로 존경받았던 문인 강정일당….책은 충·효·열이라는 도덕률이 지배한 사회였지만 도도한 영혼을 잃지않고 살아간 조선 여인 14명의 이야기를 소개한다.책은 타자의 시선으로 덧칠된 현모양처의 신화를 말끔히 벗겨낸다.우리가 닮고 싶은 역사 속의 역할모델을 찾을 수 있다.1만 1000원.˝
  • [씨줄날줄] 思母曲/손성진 논설위원

    어머니.듣기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 말이다.어머니란 존재는 뭘까.산통을 견디고 낳아 오직 자식을 위해 희생을 다하는 어머니.고난과 역경 속에서 어머니는 가정과 사회를 지탱해온 힘이었다.힘들었던 시절,자식에게는 따뜻한 밥을 먹이고 자신은 찬 보리밥 한술로 끼니를 대신했던 어머니다. 오매불망 남쪽의 어머니를 그렸던 북한의 오영재 시인은 몇해전 ‘아,나의 어머니’를 어머니께 바쳤다.살아 계신 어머니가 아니라 영전이었다. 여자로서 어머니의 삶은 순탄하지 못했다.부모 공양과 남편 뒷바라지에 몸이 둘이라도 모자랐다.그러면서도 자식에게는 늘 다정하고 자상하던 어머니였다.포근한 안식처였다. 어머니의 사랑을 노래한 고려속요 사모곡(思母曲)이다.아버지를 호미에,어머니를 낫에 비유해 어머니의 사랑이 아버지보다 더 깊다는 뜻을 담았다. 훌륭한 자식은 훌륭한 어머니 밑에서 나온다.조선시대에 25세에 과거에 합격하고 가평군수,흡곡현령을 지낸 석봉(石峯) 한호(韓濩)의 어머니가 아들과 암중(暗中) 시합을 한 이야기는 너무 유명하다.교육을 위해 집을 세 번 옮긴 맹모(孟母)나 일곱 남매를 저마다 훌륭하게 키워낸 신사임당도 훌륭한 어머니상이다.조지 워싱턴이 미국의 초대 대통령이 되자 동네 사람들이 어머니에게 말했다.“이제 집안일은 하인들에게 시키고 편하게 지내십시오.”그러자 어머니는 “무슨 말입니까?대통령의 어머니라고 남에게 폐를 끼치면 안 됩니다.”라고 대답했다.그러고는 전보다 더 많은 일을 했고 더 가난하게 살았다.동네 사람들은 ‘대통령보다 더 훌륭한 어머니’라고 불렀다. 미국에서 기밀누설죄로 복역하다 풀려난 로버트 김의 모친 황태남 여사의 영결식이 8일 열렸다.이역만리에서 감옥에 갇힌 자식을 생각하는 어머니의 심정이 어떠했으랴.애타는 모정은 아들이 석방됐다는 소식을 듣고서야 눈을 감을 수 있었을 게다.상주 노릇을 육성 테이프로 대신할 수밖에 없는 로버트 김의 사모곡이 심금을 울린다. 손성진 논설위원 sonsj@seoul.co.kr˝
  • 6월에 가볼만한 관광지 4곳

    신록의 달 6월.파스텔톤의 연둣빛이던 산과 들이 어느덧 진초록 옷으로 갈아입었다.어린이날이니,어버이날이니 해서 북적거리던 5월과 달리 어딜 가나 한적하다.오히려 가족들과 오붓한 나들이를 하기에 더없이 좋은 시기. 한국관광공사가 ‘6월의 가볼 만한 곳’네군데를 선정했다.호국의 달을 맞아 한번쯤 ‘나라사랑’의 의미를 생각해볼 만한 곳과 하룻밤 묵으며 쉴 만한 섬,낭만과 재미를 동시에 느낄 수 있는 미니열차 타기,옛 것에 대한 향수가 있는 지방축제의 현장으로 가보자. ●섬마을선생과 함께 해변산책을 인천광역시 옹진군 자월면 이작리의 대이작도.1960년대의 영화 ‘섬마을선생’ 촬영무대가 되었던 서정성 짙은 섬이다. 큰풀안,작은풀안,목장불,계남(일명 뛰넘어) 등 4개의 해수욕장이 있어 해변 산책과 여름철 피서지로 훌륭한 곳이다.특히 섬 남쪽 바닷가에는 썰물 때만 드러나는 신비의 모래섬인 ‘풀치’가 있어 뭍의 관광객들을 유혹한다. 섬에는 부아산,소리산 등 두 개의 봉우리가 솟아 있다.이 가운데 부아산은 트레킹 코스로도 좋으며,주차장에 차를 대고 목조계단과 구름다리를 이용해서 정상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다.선갑도,문갑도 등 일대의 섬들이 시원스럽게 조망되는 이곳 정상에서 만나는 일출과 일몰 또한 인상적이다. 섬의 중심 동네인 큰마을을 비롯,각 해변 주위에 민박집들이 다수 있어 하룻밤 묵으며 여행을 즐기기에 딱 좋은 곳이다.대부도 방아머리선착장(1일 1∼3회)이나 인천 연안여객선터미널(1일 2∼3회)에서 배가 출발한다.문의 옹진군청 관광자원개발사업소(032-880-2591∼4),자월면사무소(032-833-6011) ●강변 따라 미니열차(전남 곡성군 오곡면 오지리) 곡성은 옛 농촌 풍경이 잘 보존된 산골마을이다.최근 최대 관객 동원 기록을 세운 영화 ‘태극기 휘날리며’가 촬영된 구 곡성역이 있다. 이곳을 출발하여 가정마을 간이역까지 약 9㎞ 구간을 왕복 운행하는 미니열차를 타보자.섬진강변을 따라 이어지는 정감 넘치는 코스다.철길 옆으로 핀 야생화들과 비단결처럼 곱게 흐르는 섬진강물이 영화속 장면처럼 옆으로 비껴간다.역 구내의 쓰지 않는 레일을 이용해 자전거를 타는 레일자전거도 재미 만점이다. 섬진강 압록 주변에 잘 정비된 자전거 전용도로에서 즐기는 하이킹 역시 놓칠 수 없는 즐길거리이다.한낮에도 햇살이 들어오지 못할 만큼 울창한 숲길을 자랑하는 태안사,도림사,관음사 등의 사찰과 어린 자녀들의 체험관광을 위한 섬진강 자연학습원,두계산골 외갓집 체험마을 등도 둘러볼 만하다.영화 같은 하루를 보내보고 싶은 연인,아이를 둔 가족 모두 만족할 만한 여행지다.문의 곡성군청 지역개발과 (061-360-8324,8224) ●호국의 달 6월,임진각과 황포돛배(경기도 파주시 문산읍 마정리,사목리) 임진각은 ‘호국(護國)’이라는 단어를 조금은 생소하고 멀게 느낄 수도 있는 우리 아이들의 손을 잡고 가볼 만한 곳.매년 200만명의 내외 관광객이 찾아드는 통일안보관광지로 망배단,자유의 다리와 위령탑,평화의 종과 통일연못 등 통일 안보와 관련된 다양한 기념물들이 전시되어 있다.한시간 반 정도면 둘러볼 수 있다. 임진각 관광지에서 역사의 깊이와 그 상흔을 되새겨 보았다면 임진강의 황포돛배를 타보자.두지나루터에서 고랑포여울목까지 왕복 40분 정도 걸린다.임진각까지는 서울역에서 출발하는 경의선 열차를 타고 가보자.1시간 20분쯤 걸린다.열차를 타는 재미와 교통 체증 걱정도 없어 여유 있는 나들이에 제격이다.임진각에서 나루터까지는 셔틀버스를 이용하면 된다. 오는 길에는 율곡 이이 선생과 신사임당의 묘역이 있는 정갈한 느낌의 파주시의 자운서원을 들러 보는 것도 좋겠다.호국의 달 6월의 의미를 되새겨볼 수 있다는 면에서 청소년층에게 추천할 만한 여행지이다.문의 파주시청 문화관광과(031-940-4363),임진각안내소(031-953-4744),두지나루(황포돛배) 매표소 (031-958-2557) ●한국의 살아 있는 축제를 찾아서-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강원도 강릉시 남대천 시민공원) 고유한 한국의 역사와 원형을 잘 보존,이어내려온 강릉단오제가 ‘강릉국제관광민속제’라는 세계인의 축제로 거듭난다. 강원도와 강릉시는 올해 2004년 6월 11일부터 6월 27일까지를 ‘2004 강릉국제관광민속제’ 기간으로 지정하고,강릉 단오제를 중심으로 한 국내외 민속공연,전시,체험,학술행사 등의 풍성한 한마당을 준비했다. ‘신과 인간의 만남’이라는 주제와 ‘천년의 신바람,세계인의 어울림’을 부제로 하는 이 축제에서는 주제행사인 단오제의 단오굿,영신행차,조전제,송신제 외에도 인도,캄보디아,필리핀 등 국내외 30여개의 민속예술단이 다채로운 공연을 선보인다. 또 수리취떡 만들기,단오부적 그리기,창포에 머리감기 등 단오 풍속은 물론 투호,비석치기 등 민속놀이,대나무 막대 타고 걷기,코코넛 돌리기 등 세계 여러나라의 민속놀이 체험도 할 수 있다.문의 강릉시 관광개발과 (033-640-5422),강릉국제관광민속제 추진위원회 (033-640-5597)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화폐에 여성모델 없는 나라는 우리뿐”추진위 결성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

    1만원권에는 세종대왕,5000원권에는 이율곡,1000원권에는 이퇴계,100원권에는 이순신….어? 죄다 이씨 성을 가진 조선시대 남자네! 설날 세뱃돈 등으로 여느 때보다 화폐 속 모델과 자주 만나는 요즘이다. “화폐 모델에 여성이 없는 나라는 우리뿐입니다.북한화폐에도 여성모델이 있지요.여성모델이 없던 일본에서는 4월부터 사용할 5000엔 신권에 메이지시대의 소설가 히구치 이치요(우리의 나혜석과 비슷)가 등장합니다.” 동덕여대 김경애(사진·55)사회학과 교수는 요즘 눈코뜰새 없이 바쁘다.학내분규로 인해 모자란 수업일수를 채우느라 그렇고,최근에는 대학 도서관장직까지 맡아 쏟아지는 행정업무도 처리해야 한다. 여기에 중요 발품이 된 또 하나가 ‘여성을 화폐모델로 하자.’는 서명운동이다. 김 교수는 최근 사회각계 인사 100인이 참여하는‘여성인물을 화폐에!추진위원회’를 결성해 서명운동을 본격적으로 펼치고 있다.20일 현재 각계의 남녀 3000명이 서명했으며 다음달 중 1만명 달성을 목표로 한다.김 교수는 “여성을 화폐에 넣자는 의견이 생각보다 빨리 공론이 되고 있다.”면서 “한국은행측도 여론만 조성된다면 새로 만들 지폐에 여성을 넣는 것을 적극 검토하겠다는 뜻을 표명해왔다.”고 말했다.또 “기존 화폐에 여성모델을 넣으려면 그 모델의 종친회에서 크게 반발하기 때문에 10만원권 신권화폐가 가장 적합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누가 유력할까? 김 교수는 “남성들 사이에서는 신사임당을 적극 추천하지만 현모양처의 이미지가 너무 부각돼 있다.”고 말했다.여성계에서는 유관순 열사와 허난설헌 등을 거론한다는 그는 “개인적으로는,21세기인 만큼 현대적 인물이 더 적합할 수 있다고 본다.”면서 최초의 여성 변호사로 여성인권 향상에 헌신한 고 이태영 박사를 1순위로 꼽았다. 조선 정조때의 제주 출신 여성기업가이자 굶주린 백성들을 위해 전재산을 희사한 김만덕 할머니도 충분한 자격이 있다고 했다. “학계와 법조·경제·종교·문화예술계 인사들의 의견을 광범위하게 수렴한 뒤 2월 중순쯤 기자회견 및 심포지엄 등을 통해 국민적 여론 모으기 작업에 박차를 가할 예정입니다.5월에는 세계 각국의 여성모델 화폐전을 개최하기로 했습니다.” 김 교수는 지난해 6월 여성학을 강의하던 중 학생들 사이에서 우연히 ‘우리나라 화폐엔 왜 여성인물이 없을까.’라는 문제가 제기되자 내친 김에 학생들과 함께 ‘여성인물을 화폐에! 시민연대’(cafe.daum.net/womenmoney)를 발족,여성단체 및 각 대학 행사에 쫓아다니며 시민운동으로 확산시켰다. 김문기자 km@
  • 화폐개혁 논란/정부“고액권으로 충분”韓銀 “디노미네이션 필수”

    화폐제도 개편 논의가 본격화하고 있다.한국은행에 이어 정부와 정치권도 고액권 발행 방침 등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그러나 한은은 디노미네이션(화폐단위 절하)을 제도 개편의 핵심에 두어야 한다고 보는 반면 정부는 고액권 화폐만 발행하면 충분하다는 입장이다. ●한은 “화폐단위 1000분의1로 조정을” 한은은 디노미네이션을 화폐제도 개편의 출발점으로 삼고 있다.기본구상은 지금의 화폐단위를 1000분의1로 조정하는 것이다.즉,1000원은 1원으로,1만원은 10원으로 각각 절하해 이를 기준으로 100원(지금의 10만원에 해당)짜리 고액권을 만들겠다는 복안이다.단위절하에 따라 미국의 센트(100센트는 1달러)와 비슷한 전(錢) 등 100분의1짜리 보조단위도 만든다는 방침이다. 한은은 계산·기록·지급·대외거래의 편의 등을 위해 디노미네이션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한다.한은 관계자는 “분석 결과 앞으로 5∼6년 뒤면 조(兆)의 1만배인 경(京)이 각종 경제수치에 등장하게 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복잡한 단위를 쓰는 나라는 선진국 그룹인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한국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은은 정부 등 외부의 지적과 달리 디노미네이션에 따른 물가상승은 별로 없을 것이라고 주장한다.한 관계자는 “유럽연합(EU) 12개국이 2002년 1월 유로화를 도입했을 때,이탈리아 리라화가 2000분의1 가까이 액면절하되는 등 대부분 나라들이 디노미네이션을 경험했지만 물가는 첫 달에만 0.2%포인트가 올랐을 뿐”이라고 설명했다.특히 상품가격을 구권기준과 신권기준으로 이중 표기하면 함부로 물가를 올리지도 못할 것이라는 설명이다. 그러나 한은도 디노미네이션에 들어갈 막대한 비용에 대해서는 자신하지 못한다.고액권을 발행하면 현금인출기,자동판매기 등만 고치면 되지만 디노미네이션을 하면 대기업부터 구멍가게에 이르기까지 우리나라 전체의 회계장부와 전산프로그램 등을 바꿔야 하기 때문이다. ●재경부 “디노미네이션,경기에 찬물” 재정경제부는 박승 한은 총재가 2002년 취임 직후 화폐개혁 구상을 꺼냈을 때부터 ‘디노미네이션 반대,고액권 발행 찬성’이라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김광림 차관은 13일 기자들과 만나 “디노미네이션을 하게 되면 과소비를 부추길 수 있고 물가도 자극할 수 있다.”면서 “득실을 따져 본 결과,경제적 실효가 크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말했다.가뜩이나 경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화폐개혁에 대한 논의가 본격화할 경우,기업·가계 등 경제 주체들의 심리적 위축과 경제적 충격에 대한 우려감도 깔려 있다. 재경부는 고액권 발행 논의가 나온 데 대해서는 내심 반기는 눈치다.겉으로는 ‘연간 수표 발행 및 거래비용 8000억원 절감’ 등을 이유로 내세우고 있지만 속으로는 경기부양효과를 기대하고 있다.정동영 열린우리당 의장도 이날 10만원권 화폐 발행에 협조할 뜻을 밝혔다. ●시민단체들 고액권 발행 반대 전문가들은 대체로 고액권 발행에는 찬성하면서도 디노미네이션에는 신중한 입장이다.LG경제연구원 김성식 연구위원은 “10만원권 발행에는 찬성”이라면서 “그러나 디노미네이션은 경제위기 상황 등에서 개발도상국들이 하는 혁명적인 조치로 시장주도 경제가 자리잡은 국내에는 필요하지 않다.”고 말했다.한국개발연구원(KDI) 김현욱 박사는 “디노미네이션은 물론,고액권 발행 또한 비용에 비해 실익이 크지 않을 것”이라며 “신용카드와 전자결제가 확산되고 있는 상황에서 굳이 10만원짜리 고액권을 발행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시민단체들도 뇌물제공 등 부정부패를 부추기고 지하경제 등 자금의 음성화를 조장할 수 있다며 반대를 분명히 하고 있다. 일각에서는 한은이 디노미네이션을 관철시키기 위해 고액권 발행을 같이 제시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금융권 관계자는 “디노미네이션을 단행하면 고액권 발행 문제는 자동적으로 해결된다.”면서 “두가지를 동시에 추진한다는 것은 다소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안미현 김태균 김유영 기자 hyun@ ■화폐개혁 3차례 우리나라에서는 지금까지 3차례 화폐개혁이 있었다. 첫번째는 한국전쟁 발발 직후인 1950년 8월.북한군이 조선은행(현 한국은행)에 보관돼 있던 1000원권을 탈취,북한 인민권과 함께 시중에 유통시키고 100원권을 마구 찍어내면서 생겨난 경제교란 때문이었다.정부는조선은행권 유통을 정지시키고 이를 한국은행권으로 교환하도록 했다.53년 1월까지 5차례에 걸쳐 719억원의 조선은행권이 한국은행권으로 교체됐다. 두번째는 살인적인 인플레를 잡기 위해 53년 2월 이뤄졌다.45년부터 52년까지 산업생산은 부진한데 막대한 군사비 지출이 이어져 물가상승률이 무려 4만여%에 달했다.정부는 화폐단위를 ‘원’에서 ‘환’으로 바꾸고 구권 100원을 1환으로 교환해줬다. 특히 화폐교환 때 일정액을 은행에 예치하는 ‘봉쇄(封鎖)예금’을 의무화해 과잉유동성(돈)을 흡수했다.물가가 잡히고 봉쇄예금을 통해 산업자금까지 확보,1석2조의 효과를 올렸다. 세번째는 62년 6월.5·16쿠데타로 집권한 군부는 10환을 1원으로 바꿨다.목적은 물가상승 억제와 산업자금 확보를 위한 봉쇄예금의 도입.53년의 성공적인 화폐개혁을 본뜬 것이었지만 최고 100%에 이르는 봉쇄율에 국민들이 강력 반발하자 1개월여만에 자금봉쇄를 해제했다. 김태균기자 windsea@ ■새 화폐인물 누구로 고액권 발행에 대한 논의가 급진전되면서 남성 전유물로 통했던 화폐모델에 여성이 채택될지 관심을 모으고 있다. 한국은행 김두경 발권국장은 “현재 지폐의 모델이 모두 조선시대의 이씨 성을 가진 남자들(세종대왕,이황,이이,이순신)로만 돼 있다는 지적이 있다.”며 “시대가 바뀐 만큼 여성모델을 화폐에 등장시키는 것도 충분히 고려할 수 있다.”고 말했다. 동덕여대 김경애 교수 등 일부 여성학자들은 그간 여성지위 향상 차원에서 여성을 화폐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해 왔다.지난해 만들어진 ‘여성인물을 화폐에! 시민연대’는 모델후보로 선덕여왕,신사임당,유관순,명성왕후,허난설헌,최승희를 꼽았다.일본은 오는 7월부터 메이지시대 여성 소설가인 히구치 이치요 초상을 넣은 화폐를 발행할 예정이며,호주는 화폐 양면에 각각 남성과 여성모델을 쓰고 있다. 남성 화폐모델로는 장영실,정약용,광개토대왕,김구 선생,안중근 의사,담징,김홍도 등이 거론되고 있다.2001년 한은의 여론조사에서는 김구,안중근이 이황,이이보다 순위가 높았다. 한은은 설문조사를 통해 화폐모델을 선정할 계획이며,남성 화폐모델을 채택할 경우에도 조선시대를 벗어나 5000년 역사로 지평을 넓히겠다는 입장이다. 김유영기자 carilips@
  •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김건우씨 다양하고 이채로운 58명의 삶 발굴

    조선시대 여인 하면 언뜻 떠오르는 이미지는 다소곳한 자세로 앉아 있는 음전한 모습이다.그나마 알려진 숫자도 손꼽을 정도다.이런 배경에는 유교문화가 주입한 ‘복종하는 여성상’과,개인 문집을 남성이 독점해 발간한 탓에 여성 개인의 일화가 거의 없다는 이유가 겹쳐 있다. 조선조 여인들의 이야기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문자향 펴냄)는 이런 조야한 인식의 틈새를 테메운다.책에 나오는 여인 58명은 대부분 낯설다.하지만 그들이 안고 있는 사연은 다양하고 이채롭다.배우자 선택이 자유롭지 못하던 시대에 원하는 대로 남자를 골라 산 검녀,천한 신분에도 불구하고 고관 앞에서 소신대로 맞선 무당할미 등 익명의 여인이 줄지어 나온다.공통점은 시대적 억압에 맞서는 소신과 강인함이다. 이 여인들을 발췌하느라 1년동안 50여권의 문집을 파고 들어 번역한 김건우(33·정신문화연구원 고문헌학 박사과정)씨에게 집필 동기를 물었다. “조선시대 여인들은 열녀·효부 이데올로기의 희생자들이고 그나마 정사(正史)에 알려진 소수의 여인들은 쟁쟁한 집안출신이었다.”면서 “근엄한 동상 같은 모습이 아닌 웃음과 환희,분노와 탄식이 뒤섞여 있는 살아 있는 여성 인물을 찾아내려고 했다.”고 담담하게 말한다. 하필이면 여인을 대상으로 했느냐고 물으니 “원래 페미니스트는 아니다.”라고 겸손하게 운을 뗀 뒤,“조선여인들의 감춰진 모습을 밝혀 ‘소비의 볼모’가 된 듯한 현대 여성에게 시사점을 던지고 싶었다.”라고 말한다. 책은 문집에 묻혀 먼지가 되다시피 한 조선시대 무명 여인들의 삶을 오롯이 되살렸다.지은이는 생생하다는 말이 딱 어울릴 만큼 알려지지 않은 여인들의 삶에 호흡을 불어넣었다. 그의 의지에 힘입어 되살아난 이들은 신사임당이나 허난설헌 등 양반 출신도 있지만 대개 하층민들이다.내시와 결혼했다 성의 해방을 찾아 죽음을 무릅쓰고 탈출한 내시의 아내,아버지 대신 전장에 나가 공을 세우는 여걸 부낭자,관아 여종으로서 자신의 삶을 개척하고 자아를 실현한 합정 등 무명 여인이 수두룩하게 나온다. 이들이 걸은 길에는 시대의 한계를 뛰어넘고자 하는 곤한 땀과 결실이 묻어난다. 누가 가장 매력적이더냐고 묻자 “딱히 꼬집으라면 다모(茶母) 여인을 들겠지만 어느 인물 하나 애정이 가지 않는 사람이 없습니다.”라며 “한 작품을 번역하느라 적어도 수십번씩은 읽었으니 책에 담은 모든 여인들과 한번씩은 데이트한 기분입니다.”라고 말했다. 남은 문제는 낱알의 사연들을 그대로 거두면 너무 산만하다는 것.그들을 함께 모을 수 있는 통이 필요했다.이에 “삶을 무 자르듯 나눌 수 있겠습니까마는 등장인물의 공통적인 특징을 모았습니다.”라고 들려준다. 그에 따라,예컨대 신분에 구애받지 않고 소신껏 살아간 이는 ‘나는 당당하게 살겠다’라는 범주에,부부유별의 속박을 벗어던진 이들은 ‘남편의 수염을 뽑으며’ 등에 공동 주인공이 되었다.이밖에도 ‘문인의 길에 서서’ ‘평강공주의 후예들’ 등 9가지 주제로 나누어 등장인물들에게 따뜻한 피가 돌게 했다. 대학에서 한문학을 전공한 뒤 정신문화연구원 고문헌학을 계속 공부하는 김씨는 앞으로도 숨은 인물에 햇볕쬐기를 계속하겠다고 한다.“논문 준비 등 학문에 정진하면서도 현실과 거리를 좁히는 작업을 병행하고 싶습니다.그 방법 가운데 하나가 정사에 편입되지 못한 인물을 발굴하는 것입니다.”. 젊은 나이에 고문헌이 재미있느냐는 곁다리 질문에, 논어에 나오는 ‘습여성성(習與性成·‘습관이 오래 되면 마침내 천성이 된다’라는 뜻)’이란 말로 답했다.자기 작업이 밑거름이 되어 이 분야 연구가 기름져 지기를 바란다는 그는 텍스트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자리에서 일어났다.딱딱하게 보일지 모를 원문을 덧붙인 사실은 그의 말에 믿음을 더해준다.1만 2000원. 이종수기자 vielee@
  •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16세기 양반가정 일상 엿보기

    정창권 지음 사계절 펴냄 우리 학계의 한국사 연구는 지나치게 정치사에 편중돼 있다.반면 생활사 쪽은 누구나 그 필요성을 인정하지만 연구성과는 미미하다.개인일기나 시문 등 이른바 ‘일차적 사료’ 대접을 받지 못하는 문헌들에 대한 연구가 뒷받침되지 못하기 때문이다.생활사에 대한 연구는 정치사의 틀에서는 볼 수 없는 새로운 역사적 풍경들을 밝혀준다.한 예로 조선시대 성리학에 기초한 정부가 들어섰다고 하지만 그 정치이념이 언제 어떻게 각 지방의 생활문화로 정착됐는가는 왕조사가 아닌 생활사를 통해야 제대로 알 수 있다. ‘홀로 벼슬하며 그대를 생각하노라’(정창권 지음,사계절 펴냄)는 정치사를 넘어 문화 전반에 대한 관심을 드러낸 본격적인 생활사 연구서로 평가할 만하다.저자(고려대 강사)는 조선 중기의 문신인 미암 유희춘이 10여년에 걸쳐 쓴 ‘미암일기’를 바탕으로 16세기 양반 가정의 일상생활사를 복원한다. 16세기의 조선은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조선과는 사뭇 다른 면모를 보인다.아들과 딸을 가리지 않았고 친족관계에서본손과 외손을 구별하지 않았다.혼속과 결혼생활도 남자가 여자 집으로 가 혼례를 올리고 그대로 눌러 사는 처가살이가 유행했다.균분상속이 이뤄졌고,제사도 자녀들이 서로 돌아가며 지내는 윤회봉사가 관행이었다. 여성들의 학문과 예술활동도 장려됐다.신사임당,송덕봉,허난설헌,황진이,이매창 등 여성예술가들이 유난히 많이 나온 것도 이런 시대배경과 연결된다. 이 책은 ‘미암일기’에 나타난 일상생활의 편린들을 관직생활,살림살이,나들이,재산증식,부부갈등,노후생활 등 여섯 가지 주제로 나눠 설명한다.사실을 토대로 하되 부분적으로 소설의 문법을 가미한 서술방식이 생활사 연구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해주고 있다는 평이다.1만2000원.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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