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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不通’ 코리아

    ‘不通’ 코리아

    연평도에 대한 북한 포격 피해를 계기로 군사접경지역이나 재난다발지역에서 비상 상황에서도 통신 및 전력 공급에 차질을 빚지 않도록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26일 방송통신위원회와 업계에 따르면 지난 23일 북한군 포격이 시작되자마자 연평도 전역의 무선통신망이 마비됐다. 이동통신기지국 4곳 어디도 포탄에 직접 피격되지는 않았지만, 전선이 훼손되는 등 사소한 피해로 기지국 작동이 전면 중단된 것이다. SK텔레콤의 기지국 3곳 중 1곳은 기지국 간 데이터를 주고받는 전송로가 훼손됐고 KT와 LG유플러스가 공용으로 설치한 기지국 1곳은 전력 공급망이 끊겼다. SK텔레콤의 다른 기지국 1곳도 전력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자체 배터리로 간신히 유지되다가 이내 작동을 멈췄다. 24일부터 통신 3사는 긴급복구반을 투입해 이튿날 복구를 완료했다. 그러나 포탄이 떨어지는 긴박한 순간에도 주민들은 가족의 생사를 확인할 길이 없어 발만 동동 구를 수밖에 없었다. 김사혁 정보통신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도심 지역은 기지국 한 곳이 훼손되면 다른 주변 기지국으로 대체 운영할 수 있고, 또 차량 형태의 이동기지국도 운용할 수 있지만 연평도 등 섬 지역은 대처가 쉽지 않다.”면서 “최대한 빨리 복구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설명했다. 통신업체 관계자도 “평상시에 차량인 이동기지국 등을 섬 지역에서 운용하는 것은 비용 문제 때문에 쉽지 않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평도와 같이 특수한 지역은 비상상황에도 통신망이 두절되지 않도록 정부가 직접 나서 관련 대책과 재원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유선통신의 경우 피해를 입지 않았지만 주민 1700여명이 하루 동안 대피하고 있던 방공호에 단 한대의 전화도 설치되지 않은 문제점이 드러나기도 했다. 방통위 관계자는 “대피시설 내 유선통신망 구축에 대해 소방방재청과 관할 지방자치단체, 그리고 통신사업자에게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연평도의 전력공급망도 도마에 올랐다. 지식경제부와 한전에 따르면 피격 이후 전력이 중단된 연평지역 가구수는 총 920가구. 연평도 전체 가구수가 924가구이니 거의 모든 가정이 칠흑 같은 밤을 보내야 한 것이다. 따라서 섬에서 더 머물기도 어려운 형편인 것이다. 한전이 추산한 피해금액은 6037만 7000원으로 피해복구비로 1억1700만원이 들어갔다. 연평도는 섬에 있는 화력발전소 5기에서 자체적으로 전력을 공급하고 있으며, 이번 포탄 피격으로 전봇대 9기가 손상을 입었다. 또 전기 공급선인 배전 설비 3개 가운데 2개가 망가지는 바람에 피해가 컸다. 이런 이유로 전선을 땅에 묻는 전선지중화가 이뤄졌더라면 피해가 적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전선지중화 사업은 서울 등 대도시를 우선으로 진행되고 있다. 서울은 53.6%로 아직 진행율이 미미하다. 그러나 지중화는 지상 설비와 비교해 비용이 10배 이상 드는 데다 지자체와의 협의 문제도 얽혀있어 쉽지 않은 점도 있다. 한전과 지자체가 50대50의 비율로 사업비를 충당하는 만큼 재정 상태가 열악한 지자체는 선뜻 나서기를 꺼려하는 것. 한전 관계자는 “언제 일어날지 모르는 일에 대비해 10배 이상의 비용을 투입해 지중화를 추진한다는 것은 경제성이 떨어지는 판단일 수 있다.”면서 “연평도 사건처럼 폭격을 당했을 경우 일반 전신주보다 피해복구 시간이 더 오래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연평도 사건을 계기로 위험 지역에 대해서는 특별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의 목소리가 높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우선 관리 지역 등은 따로 구분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한전 관계자는 “정전 빈도, 인구수, 전기 사용량에 따라 관리지역의 등급을 매기기 위한 작업을 시작할 예정”이라면서 “위험 지역을 우선적으로 관리한다든지 하는 지침은 없다.”고 말했다. 윤설영·신진호기자 snow0@seoul.co.kr
  • 에너지 무역 ‘으르렁’

    에너지 무역 ‘으르렁’

    유럽연합(EU)의 맹주격인 독일과 에너지 카드를 들고 EU 국가들을 쥐락펴락하려는 러시아가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25일(현지시간) 에너지 부문 규제와 무역, 관세 등을 둘러싸고 기 싸움을 벌였다. 블라디미르 푸틴(왼쪽) 러시아 총리와 앙겔라 메르켈(오른쪽) 독일 총리는 이날 무역과 투자를 방해하고 있다고 서로에게 비난을 퍼부어 댔다. 푸틴 총리는 에너지 시장 자유화를 겨냥한 EU 법안이 투자를 저해하고 유럽의 에너지 부족 사태를 초래할 수 있음을 경고했다고 쥐트도이체 차이퉁이 전했다. 푸틴은 “투자자들의 신사업 진출을 저해하고 유럽 에너지 부문에서 심각한 위험을 제기할 수 있다.”고 밝혔다. EU는 2009년 3월 거대한 에너지 시설을 분할해 소규모 에너지 기업들이 지배적 사업자와 동등한 위치에서 경쟁하도록 보장하는 에너지시장 법안에 합의했다. 이 계획은 러시아의 초대형 국영 에너지 기업인 가즈프롬 같은 역외 기업들이 EU 승인 없이 전략적 보급망을 인수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한 ‘가즈프롬 조항’을 담고 있어 러시아의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푸틴의 발언에 메르켈 총리는 러시아의 보호무역주의 조치가 독일의 수출을 저해하고 있음을 비난하면서 “푸틴의 정책은 리스본에서 블라디보스토크까지 자유무역 지대를 건설하겠다는 자신의 앞선 발언과도 배치된다.”고 공격했다. 메르켈은 기자들에게 “러시아에서 수입관세가 아무런 예고 없이 반복적으로 인상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있다.”면서 “이는 자유무역의 방향이 아니다.”라고 불만을 숨기지 않았다. 메르켈은 “푸틴이 추진하는 러시아, 벨라루스, 카자흐스탄 3개국의 관세동맹은 EU와의 무역협정을 더 어렵게 만들었다.”고 몰아붙였다. 푸틴과 메르켈은 26일 정상회담에서 독일 거대 에너지 회사 E.ON의 러시아 가즈프롬 지분 매각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다. 45억 달러 상당의 보유 지분은 러시아의 국영은행인 VEB로 매각될 전망이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5대 신수종 키우고 ‘이재용 사람’ 채우고

    5대 신수종 키우고 ‘이재용 사람’ 채우고

    삼성이 지난 19일 새로 만들겠다고 밝힌 컨트롤타워 조직에 대한 윤곽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빠르면 이번 주 안에 출범하게 될 이른바 ‘전략기획실 2.0’은 과거 ‘구조조정본부-전략기획실’의 폐쇄적인 이미지를 벗고 삼성의 새 먹거리를 발굴하는 업무에 전념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울러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연착륙을 목표로, 옛 틀과의 단절을 위해 과감한 수준의 ‘인적 쇄신’도 단행될 것으로 점쳐진다. ●5대 신수종사업+α 추진할 듯 22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의 새 총괄지휘조직은 지난해 12월 삼성전자에 신설된 신사업추진단을 모태로 하고 있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지난 5월에 발표한 ‘5대 신수종 사업’을 기본추진 과제로 삼을 것으로 전망된다. 당시 신사업추진단을 이끌던 김순택 부회장은 ▲태양전지 ▲자동차용 전지 ▲발광다이오드(LED) ▲바이오 제약 ▲의료기기 등 5가지 미래산업 분야에 총 23조원을 투자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삼성전자와 전자계열사들의 10년 뒤 차세대 먹거리를 발굴하기 위한 것이었다. 이제 김 부회장은 그룹 전체 67개 계열사의 신성장동력을 책임져야 하는 만큼 비(非)전자계열사까지 확대해 신수종사업 발굴에 나서야 하는 상황이다. 때문에 5대 사업과 별개로 3~4가지 신사업을 추가로 발굴한 뒤, 각 계열사별로 업무를 나누는 ‘교통정리’에 착수할 것으로 보인다. 자연스럽게 투자금액 또한 기존의 23조원보다 늘어날 것이 확실시된다. 새 조직은 신사업추진단을 중심으로 가칭 ‘기획팀’의 비중을 높일 것으로 보인다. 현재 사장단협의회 산하의 홍보 및 법무, 경영지원 분야도 새 컨트롤타워에 합류할 예정이다. 인사, 재무와 함께 경영진단(감사) 업무까지도 거머쥘 가능성이 크다. 관측대로라면 새 총괄지휘조직은 옛 전략기획실을 능가하는 영향력을 행사하게 된다. 하지만 새 조직이 과거 ‘밀실경영’의 폐해를 답습하지 않게 하겠다는 게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의 의중으로 파악된다. 전통적으로 전략기획실 책임자는 ‘재무통’이 맡아 왔지만, 이번에 전형적인 ‘기획통’인 김 부회장을 내정한 것은 새 총괄지휘조직을 신수종 사업에만 전념케 하겠다는 의지가 담겼다는 해석이다. 재계 관계자는 “현재 삼성은 신수종사업 추진 성과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등 세계 1위라는 수식어에만 안주하는 모습”이라면서 “이 회장이 삼성의 모델을 선진 기업 추격형에서 시장 선도형으로 바꿔야 한다고 느낀 것 같다.”고 설명했다. ●‘이재용의 사람들’ 발굴 작업 병행 새 조직은 ‘이재용 시대’ 구축을 위한 인적 쇄신에도 적극 나설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올해 61세인 김 부회장이 42세인 이재용 부사장과 경영 일선에서 보조를 맞추기는 어려운 게 사실이다. 때문에 그는 ‘이건희 시대’와 이재용 시대를 잇는 가교 역할을 하며, 3~4년쯤 뒤로 예상되는 이 회장의 퇴진 전까지 삼성 전반을 미래 키워드로 무장된 ‘이재용의 사람들’로 채워가는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이재용 부사장의 측근으로 분류되는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 등이 전진 배치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여기에 외부의 전문인력을 수혈하는 방안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새 조직의 규모는 과거 전략기획실의 2배 수준인 200명 정도로 구성하고, 순혈주의에서 벗어나 외부 인력을 적극 영입할 방침이다. 삼성은 특히 이공계 전공자 가운데 인문·사회·경제·경영·회계 분야 등에 해박한 지식을 갖춘 ‘통섭형 인재’를 최우선 영입 대상으로 정하고 각계에서 적절한 후보군을 물색하고 있다. 삼성의 한 관계자는 “새로 만들어질 컨트롤타워는 삼성의 신수종사업을 효과적으로 추진하는 동시에 이재용 부사장과 함께 갈 인물들을 수혈하는 두 가지 역할을 주로 하게 될 것”이라고 관측했다. 이두걸·류지영기자 douzirl@seoul.co.kr
  • 유럽 스마트폰 점유율 삼성 첫 10%대 진입

    삼성전자가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처음으로 두 자릿수 점유율을 기록했다. 22일 미국의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 3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0.9%의 점유율을 나타냈다. 이는 안드로이드폰 갤럭시S와 바다폰 웨이브 등이 선전하기 때문이라고 삼성전자 측은 설명했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재 프랑스와 오스트리아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갤럭시S는 오스트리아에서 지난 6월 말 1위 통신사업자인 A1을 통해 출시된 뒤 높은 인기를 끌고 있으며, 독일 시장조사기관 GfK 기준 9월 히트제품 리스트에도 1위에 올랐다. 오스트리아 휴대전화 시장에서 9월 물량 기준 32.6%로 역대 최고 점유율을 기록했고, 스마트폰 시장에서도 27.8% 점유율로 처음으로 1위에 올라섰다. 3분기 서유럽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는 노키아(31.3%)가 차지했고, 애플(19.9%)과 리서치인모바일(림)(13.9%)이 뒤를 이었다. 삼성전자는 HTC를 제치고 4위에 올랐다. 올해 삼성전자와 HTC는 상승가도를 달리고, 애플은 꾸준한 판매량을 유지한 반면, 노키아와 림의 점유율은 급속히 추락 중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옛 전략기획실 형태로 복원… 계열사 지원 주력”

    “옛 전략기획실 형태로 복원… 계열사 지원 주력”

    삼성 이인용 커뮤니케이션팀장(부사장급)은 19일 “복원되는 그룹 조직은 옛 전략기획실 형태로 계열사 지원에 주력할 것”이라며 “이학수 상임고문의 경영일선 복귀는 문책 차원에서 무산됐다.”고 밝혔다. 다음은 이 부사장과의 일문일답 →옛 전략기획실 형태인가. -그렇다. 과거 기업구조조정본부, 전략기획실이다. 형태상으로는 복원이지만, 새로 출범하는 것을 계기로 부정적인 이미지·관행 등을 씻어내는 계기가 되기를 기대한다. 명칭은 검토 중이다. →굳이 인사를 빨리하는 이유는. -(이건희 회장이) 3월 복귀한 후 그룹 조직을 만들 것을 계속 생각해 왔다. 갑작스러운 것은 아니다. (금요일이지만) 오늘자로 김순택 부회장을 새로운 그룹 조직의 책임자로 임명했기 때문에 발표를 늦출 수 없었다. →조직은 언제 만들어지나.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가능한 한 빨리 조직 형태를 갖추고, 명칭 등이 확정되는 대로 발표하겠다. →이학수 상임고문이 왜 책임자가 아닌가. -이 고문은 과거 전략기획실에 대한 문책의 성격이 있다고 보면 된다. →김순택 부회장이 맡고 있던 신사업추진단장은 누가 하나. -후속 인사는 아직 모르겠다. →전략기획실 재무팀장을 지낸 최광해 전 사장은 어디로 가나. -과거 전략기획실의 팀장급 임원도 일부 교체가 있을 것이다. →신설될 그룹 조직을 견제하는 장치는 있나. -과거에 어떤 평가가 있었는지 알고 있다. 새 조직은 계열사들 위에 있기보다 지원하고 도와주고 역량을 모아서 계열사들이 일하는 데 적극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다. →이 회장이 ‘젊은 조직’을 언급한 것과 이번 인사가 관계있나. -젊다는 게 물리적 나이만은 아니다. 미래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창의성 같은 것을 뜻한다. 김 부회장이 책임자로 임명된 것을 물리적인 나이로 연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순택 부회장은 누구

    김순택 부회장은 그룹에서 ‘미래 먹거리’를 발굴하는 데 힘써 온 인물이다. 1949년 대구 출생으로 경북대 경제학과를 나와 1972년 제일합섬에 입사한 뒤 1978년부터 회장 비서실에서 장기간 근무해 그룹 총괄업무에 익숙하다. 1991년 비서팀장으로 이건희 회장을 가까이에서 보좌함으로써 이 회장의 경영철학과 비전을 꿰뚫고 있는 인물로 통한다. 이후 삼성중공업 건설기계부문 대표이사, 그룹의 미주본사 대표이사 등을 거쳐 1999년부터 10년 간 삼성SDI 사장을 지냈다. 이때 김 부회장은 2차전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등 유망 전략사업 분야를 찾아내고 발빠르게 글로벌 시장의 변화에 대응했다. 이 같은 평가 속에서 지난해 12월 부회장으로 승진하는 동시에 신사업추진단장직을 맡았다. 그룹 전체의 신성장동력 사업을 확보하는 일이다. 최근에는 이 회장의 해외 출장 때 공항에서 배웅하거나 마중하는 일이 잦았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구체제 재무라인 퇴진

    구체제 재무라인 퇴진

    19일 김순택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에 대한 발탁 인사는 과거 삼성그룹 구조조정본부와 전략기획실로 이어지는 재무·금융 출신의 퇴진과 함께 연구개발(R&D)·사업 출신의 중용으로 풀이된다. 일선에서 퇴진하는 재무·금융 출신 사령탑은 이학수(왼쪽·64) 삼성전자 상임고문(전 전략기획실 부회장)과 김인주(오른쪽·52) 상담역(전 전략기획실 사장)을 말한다. 이 상임고문은 그룹의 제2인자 지휘봉을 13년 만에 김순택 부회장에게 넘겨주게 됐다. 경남 밀양 출신의 이 상임고문은 1971년 제일모직에 입사해 회장 비서실의 재무담당 이사를 거쳐 1997년 비서실장(사장급)에 올랐다. 그 직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가 터졌고, 그는 기업구조조정본부장으로 말을 갈아타며 막강한 권한을 이어갔다. 이 상임고문은 이때 김해 출신의 김인주 상담역에게 구조본 재무담당(당시 전무급)을 맡기며 끊을 수 없는 인연을 이어갔다. 김 상담역의 뒤에는 당시 최광해 재무팀장(54·현 삼성전자 보좌역·부사장급)이 있었다. 구조본은 2006년 전략기획실로 개편된다. 그러나 이학수-김인주-최광해로 이어지는 전략기획실의 재무 라인은 삼성에버랜드의 전환사채 헐값 발행, 편법 증여 등 각종 의혹의 진앙지로 지목받았다. 지난 3월 이건희 회장이 복권한 뒤에는 국내외에서 노골적으로 실적 악화에 대한 우려가 터져나왔다. 구조본이나 전략기획실과 같은 총괄지휘 조직의 부활이 정당성을 갖게 된 것이다. 이를 지휘할 사령탑은 구시대의 인물이 아니라 기술을 중시하는 새 인물이 필요했던 것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일사불란 조직’ 탈바꿈… ‘이재용 시대’ 안착 포석

    ‘일사불란 조직’ 탈바꿈… ‘이재용 시대’ 안착 포석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그룹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 타워’를 복원키로 한 것은 빠르게 변하는 글로벌 시장의 환경에 대응할 ‘일사불란한 조직’을 만들기 위해서다. 곧 출범할 것으로 보이는 ‘이재용 시대’를 서둘러 안착시키겠다는 의지도 담겨 있다. 2008년 6월 삼성특검 사태에 대한 책임을 지고 이건희 회장 퇴진과 함께 전략기획실이 해체된 지 2년 5개월 만이다. 이런 방침이 발표된 19일은 고 이병철 회장의 23주기가 되는 날이며, 올해는 그의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이기도 하다.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 대응 삼성은 ‘이건희 회장-그룹 조직-계열사 최고경영자(CEO)’라는 3개의 축을 중심으로 업무가 이뤄져 왔다. 현재는 그룹 조직이란 실체가 없으나 앞으로는 새 조직이 계열사 67개, 임직원 27만 5000명, 연간매출 220조원(지난해 말 기준)의 글로벌 대기업을 효과적으로 지원하는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회장이 총괄 지휘조직의 복원을 결심한 것은 최근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조직으로 삼성 전체를 탈바꿈시키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2008년 그룹 전략기획실의 해체 이후 그룹 전체를 조율할 수 있는 컨트롤타워가 사라져 장기전략 수립이 어려웠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여기에 도요타 리콜 사태와 애플 스마트 기기의 급부상 등을 바라보며 ‘영원한 승자는 없다.’는 시장의 냉엄한 법칙을 확인하면서 어떤 환경에서도 빠르게 적응할 조직을 만들겠다고 결심한 것으로 판단된다. ●‘옛 체제로 회귀’ 논란 예상 또 연말 임원 인사 때 사장급으로 승진이 예상되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을 본격적으로 지원함으로써 ‘포스트 이건희’ 시대를 착실히 준비하겠다는 포석으로도 분석된다. 아울러 점진적으로 이 부사장 안팎에 젊고 창의성 있는 인재들을 전진 배치함으로써 경영권 승계의 발판을 마련하려는 뜻도 엿보인다. 하지만 컨트롤타워의 부활에 대한 재계의 논란도 예상된다. 그동안 전략기획실이 삼성 관련 의혹의 중심지로 거론돼 온 만큼 ‘옛 체제로 회귀한다.’는 비난 또한 흘러나오는 게 사실이다. 이를 의식해 삼성 측은 “신설되는 그룹 조직은 21세기의 급변하는 경영환경에 대응하고 미래 신사업을 육성하는 데 집중할 것”이라는 뜻을 거듭 강조하고 있다. 과거 전략기획실장을 맡았던 이학수 삼성전자 상임고문을 삼성물산 건설 부문 고문으로, 전략기획실 차장이던 김인주 삼성전자 상담역을 삼성카드 고문으로 발령한 것도 ‘과거와는 완전히 선을 긋겠다.’는 이 회장의 의중이 반영됐다는 평가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KT, BIT로 업무·조직문화 확 바꾼다

    KT, BIT로 업무·조직문화 확 바꾼다

    ‘KT 2.0 버전을 위한 대변신’ KT가 사내 정보기술(IT) 시스템에 대한 전면적인 혁신을 통해 업무방식은 물론 조직문화까지 바꿈으로써 세계 최고 수준의 통신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구상을 발표했다. KT는 16일 서울 세종로 광화문사옥에서 ‘BIT 프로젝트’를 발표했다. BIT 프로젝트는 경영정보, 영업, 시설, 서비스 등 사실상 모든 IT 플랫폼을 전환해 사업지원 플랫폼뿐만 아니라 업무방식까지 최고 수준으로 고도화하는 것을 목표로 하는 경영혁신 프로젝트다. ●IT시스템 개혁 변화에 신속 대응 BIT 프로젝트의 혁신 대상 플랫폼은 경영관리, 요금고지서 발부, 서비스상품 개발, 서비스 운영 등 163종으로 업무 전 영역에 걸쳐 있다. 특히 KT는 BIT 프로젝트를 단순히 사내 IT시스템을 바꾸는 것이 아니라 KT의 업무방식과 조직문화를 혁신하는 계기로 삼을 계획이다. 이제까지 KT를 비롯해 국내 대다수 기업들은 IT시스템 혁신 프로젝트를 추진할 때 각 기업 내부에 맞게 시스템을 변환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그러다 보니 IT시스템이 복잡해져 시스템 유지·보수가 어려워지고 경영환경의 변화에 민첩하게 대응하기 어려워지는 단점이 발생했다. KT의 경우에도 복잡해진 IT시스템 때문에 신규 서비스상품이나 결합서비스를 개발하는 데 6개월 이상 걸리는 등 IT시스템이 도리어 경쟁력 확보에 걸림돌이 되어온 게 사실이다. ●2012년부터 5년간 3600억 절감 KT는 이런 시행착오를 겪지 않기 위해 최고 수준의 패키지 소프트웨어를 도입하되, 이에 대한 변환작업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대신 업무방식을 새로 도입하는 시스템에 맞출 방침이다. 이를 통해 상품서비스 중심의 운영방식을 고객 중심으로 전환하고 서비스 개발도 1개월 이내에 가능하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또 1인당 생산성 향상, 시설자산 및 IT 운영관리 최적화 등을 통한 비용절감을 통해 2012년부터 2016년까지 5년 동안 약 3600억원의 재무적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T는 BIT 프로젝트를 위해 지난해부터 BT, KPN, 보다폰, 텔레포니카 등 해외 유수의 유무선복합 통신사업자들의 혁신 사례를 면밀히 벤치마킹해 성공 요인을 분석해왔다. 이를 바탕으로 2012년 1분기까지 경영관리 등 일부 시스템을 BIT 플랫폼으로 구축하고 2013년 2분기까지 단계적으로 BIT 플랫폼을 기존 시스템으로 확장한 뒤 2014년 4분기까지 플랫폼 고도화를 완성할 계획이다. ●IT변환 최소화… 4800억 투입 업계에서는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 프로젝트이기 때문에 약 2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추산하고 있었다. 그러나 KT는 1조 5000억원 이상의 비용을 절감해 4800억원의 비용만으로 사업을 추진할 방침이다. 표삼수 KT IT기획부문 사장은 “세계적으로 검증된 IT시스템을 변환을 최소화해 도입함으로써 선진화된 업무방식이 KT 조직 내부에 자리잡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이동통신 재판매제도 시행… 경쟁촉발·통신비 인하 기대

    통신망과 주파수를 빌려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재판매 제도가 도입 절차를 마치고 이번 주 시행에 들어간다. 방송통신위원회는 15일 ‘도매제공 대상과 조건, 절차, 방법 및 대가산정에 관한 기준’을 의결했다고 밝혔다. 재판매 사업이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자체적으로 전국 통신망과 주파수를 보유하고 있는 이동통신사업자(MNO)로부터 통신망과 주파수를 빌려 일정 대가를 지불하고 독자적인 이동통신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 재판매 사업자를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라고 한다. 방통위는 2006년 옛 정보통신부 시절부터 이통3사 구도로 고착된 이동통신 시장에 새로운 경쟁자를 출현시켜 서비스 경쟁을 촉진하기 위해 재판매 제도 도입을 추진해왔다. 소비자들에게 통신비 인하와 서비스 다양화라는 혜택을 제공하자는 취지다. MVNO가 MNO로부터 통신망과 주파수를 빌리는 대가(도매제공 대가)가 얼마냐에 따라 사업성이 크게 좌우된다. 도매제공 대가가 낮을수록 MVNO가 MNO에 대해 가격 경쟁력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내년 상반기에 본격적인 MVNO 사업이 이뤄지고 통신요금 경쟁이 촉발될 것으로 전망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삼성·현대차 등 ‘글로벌 개척’ 호기로

    삼성·현대차 등 ‘글로벌 개척’ 호기로

    ‘재계의 유엔 총회’로 불린 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이 지난 12일 막을 내리면서 국내 기업들이 거둔 실익이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무엇보다 우리 기업인들이 ‘비즈니스 서밋 의장국’이라는 이점을 십분 활용, 평소 약속 한번 잡기 힘든 세계 재계 거물들과 잇따라 회동하며 글로벌 인적 네트워크를 강화한 점이 최대 성과로 꼽힌다. ●CEO 회동 96 건… 네트워크 강화 14일 G20 서울 비즈니스 서밋 조직위원회에 따르면 회의 기간 조직위를 통해 신청된 국내외 기업 최고경영자(CEO)들의 공식 미팅 건수는 모두 96건. 기업측에서 미팅 대상 및 내용 공개를 꺼려 비공개로 회동을 진행한 것까지 포함하면 실제 성사된 CEO 간 미팅은 200건이 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가운데 우리 기업들이 외국 기업들을 대상으로 가진 공식 회동만 86건이 나 된다. 여기에 머물지 않고 양해각서(MOU)를 교환하는 등 실질적인 성과도 적지 않다. 정몽구 현대기아차 회장은 세계 최대 자동차 부품 업체인 독일 보쉬의 프란츠 페렌바흐 회장, 세계적 철광석 업체인 브라질 발레사의 호세 아그넬리 회장 등과 만나 신사업 분야에서의 광범위한 협력 방안을 놓고 의견을 나눴다. 삼성전자 이윤우 부회장은 미국 퀄컴의 폴 제이콥스 회장, 시스코의 윔 엘프링크 부회장, 휼렛패커드 리처드 브래들리 부사장 등을 잇따라 접촉하며 정보기술(IT) 분야의 수출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SK 최태원 회장은 에너지 분야 기업 7곳의 CEO를 초청해 ‘G20 에너지 정상 회의’를 갖는 등 왕성한 행보를 보였다. 포스코 정준양 회장은 러시아 1위 철강 원료사인 메첼사와 세베르스탈, 프랑스 알스톰, 브라질 발레, 호주 리오틴토, 덴마크 베스타스 대표를 모두 만나며 글로벌 물류채널 확보에 나섰다. 특히 메첼사와는 지난 10일 극동 시베리아 지역의 자원 개발을 위해 상호 협력한다는 내용의 양해각서를 교환하며 실리를 챙겼다. 박용현 두산 회장은 일본의 이토추, 폴란드 국영발전 유틸리티 회사인 PGE 등 협력관계가 없던 외국기업 CEO들과 새로운 네트워크를 구축하고 신시장 공동 진출 등을 구체화하기로 하는 등 ‘깜짝 실적’도 거뒀다. 비즈니스 서밋이 진행되는 회의장과 숙소에 국산 제품을 선보여 세계 재계 리더들에게 ‘메이드 인 코리아’의 우수성을 알린 것도 빼놓을 수 없는 성과다. ●한국 제품 우수성 세계에 알려 삼성은 비즈니스 서밋과 G20 서울 정상회의에 태블릿PC, 3차원(D) TV, 노트북, 프린터 등을 다양한 방식으로 지원해 글로벌 리더들이 국내 IT의 위상과 삼성전자의 기술력을 눈으로 확인할 수 있게 했다. 현대기아차는 에쿠스 리무진을 정상 의전용으로 지원한 것을 비롯해 스타렉스, 카니발, 모하비 등 172대의 차량을 제공해 홍보 효과가 상당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한진은 비즈니스 서밋과 G20 서울 정상회의에 참석한 CEO와 국가원수들의 항공운송 부문을 맡아 대한항공의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계기가 됐다고 자평하고 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과 교수는 “비즈니스 서밋이 자유무역 촉진, 도하개발어젠다(DDA) 조기 타결 등을 추구하고 있어 (수출지향적인) 우리 기업들에게 유리한 측면이 많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삼성 연말 대폭 인사할 듯

    삼성 연말 대폭 인사할 듯

    “될 수 있는 대로 넓게 하고 싶습니다.”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이른바 ‘젊은 조직론’과 ‘젊은 인재론’에 이어 연말 삼성 사장단 인사를 큰 폭으로 하고 싶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이로써 이재용 삼성전자 부사장의 역할 확대 등 세대교체론의 가능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이 회장은 11일 서울 광장동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진행된 G20 비즈니스 서밋 개막식에 참석한 뒤 중국 광저우 아시안게임 참관을 위해 출국하는 길에 김포공항에서 취재진과 만나 이 같은 뜻을 밝혔다. 이 회장은 대규모 인사를 예고한 뒤 이 부사장의 연말 승진 가능성에 대해서는 “승진할 사람은 해야겠지요.”라고 말했다. 다만 “(승진 여부는) 아직 못 정했다.”고 덧붙임으로써 여운을 남겼다. 이 회장의 발언과 관련, 삼성그룹 관계자는 “말씀을 그대로 이해해 달라.”고 말해 큰 폭의 승진 및 교체 인사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이에 대해 재계에서는 “이 부사장이 승진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에 승진의 명분을 뒷받침하려면 조직개편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 회장은 앞서 지난달 12일 국가올림픽위원회연합회(ANOC) 총회 참석을 위한 멕시코 방문길과 30일 귀국길에 젊은 조직론과 젊은 인재론을 강조했었다. 이 회장은 멕시코 출장 귀국 당시만 해도 연말의 대폭적인 ‘쇄신인사’ 가능성에 대해 “큰 폭이라기보다는…21세기는 세상이 빨리 바뀌기 때문에 판단도 빨리 해야 하고, 그래서 젊은 사람이 조직에 더 어울린다는 뜻”이라고 설명한 바 있다. 이어 “그래서 젊은 사람이라야 맞지, 나이 많은 노인은 안 맞죠.”라고 쇄신인사의 기준으로 나이를 구체적으로 지목했다. 그런데 이날 한 발짝 더 나아간 셈이다. 이에 따라 지난해 60세 이상 사장단의 물갈이 인사에 이어 올해도 또 한 차례의 인사 태풍이 불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53.7세까지 낮아진 삼성 사장단의 평균 연령이 더 낮아질 개연성이 커진 것이다. 아울러 교체 인사는 나이뿐만 아니라 올해 경영실적이 좋지 않은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중심으로 진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김포공항 출국장에는 김순택 삼성전자 신사업추진단장(부회장), 최지성 삼성전자 사장(CEO), 권오현 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 사장 등이 나와 배웅했으며 이학수 삼성전자 고문과 이 부사장은 이 회장과 함께 출국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방통위, KMI 4번째 이통사 사업 불허

    방통위, KMI 4번째 이통사 사업 불허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에 이은 네 번째 이동통신사 등장에 제동이 걸렸다. 방송통신위원회는 2일 전체회의를 열고 한국모바일인터넷(KMI)이 신청한 기간통신사업을 허가하지 않기로 의결했다. 방통위는 지난달 27~31일 이뤄진 ‘제4이동통신(와이브로) 사업계획서 허가 심사’ 결과 자금조달 능력과 기술 수준이 미흡해 기준점수인 70점에 못 미쳤다고 밝혔다. KMI는 이통 3사가 현재 3세대(G)망을 통해 음성 및 데이터 통화를 서비스하고 있는 것과 달리 와이브로망을 기반으로 내년 7월부터 이동통신사업을 시작할 예정이었다. KMI의 사업모델은 이통 3사처럼 가입자를 직접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이동통신망사업자(MVNO)에게 망을 임대하는 형식이다. MVNO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주요 이동통신망사업자의 망을 빌려서 각자 사업 모델에 맞춰 음성 및 데이터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소사업자를 말한다. 즉 KMI는 방통위로부터 주파수를 할당받아 전국에 망을 구축하고 MVNO들이 가입자를 유치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다. KMI의 주주들은 대부분 SK텔레콤이나 KT에 와이브로 중계기, 무선 단말기 모뎀 등을 납품하는 중소업체들로 구성돼 있다. 방통위는 제4 이동통신사 등장을 통해 통신요금 인하 효과를 가져올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저렴한 가격을 앞세운 새로운 사업자를 출현시켜 이통 3사 위주로 고착된 기존의 통신시장에 경쟁의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기 때문이다. KMI도 기존 업체들보다 20%가량 저렴한 통신요금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을 내세운 바 있다. 또한 와이브로망을 기반으로 한 모바일 인터넷전화(mVOIP)가 널리 확산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나 지난 4월 공식 출범 이후 KMI가 여러 차례 진통을 겪으면서 사업 전망에 대해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단 중소업체들로 구성된 KMI의 자금 조달 능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많았다. 게다가 KMI의 최대 주주였던 삼영홀딩스가 지난 9월 초 주주계약 해지를 통보하며 컨소시엄에서 이탈하기도 했다. 중소업체인 MVNO들이 기존 이통 3사가 벌이는 극심한 마케팅 전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에 대한 우려도 있다. 지난해 이통 3사가 무선분야에 쏟아부은 마케팅 비용은 약 5조 8000억원이다. 공종렬 KMI 대표는 “이미 재신청을 위한 준비를 시작해 이르면 2주 안에 재신청할 것”이라면서 “자본금 규모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中시장서 맥못추는 국내 ICT기업

    中시장서 맥못추는 국내 ICT기업

    국내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중국 서비스 시장의 높은 벽에 가로막혀 잇따라 쓴잔을 들고 있다. NHN은 지난 27일 중국 현지법인 ‘아워게임 에셋츠(아워게임)’의 지분 55%를 모두 처분하고 중국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철수한다고 밝혔다. NHN은 2004년부터 약 1000억원 이상의 자금을 투입하며 의욕적으로 중국 게임 사업에 진출했다. 그러나 아워게임은 지난해 매출 230억원, 당기순손실 37억원을 기록하는 등 실적이 악화돼 NHN은 결국 아워게임을 정리하고 말았다. SK커뮤니케이션즈의 싸이월드는 소셜네트워킹서비스(SNS)의 ‘원조’로서 2006년 해외 진출의 첫 목적지로 중국을 택했다. 그러나 세계적인 SNS 붐에도 불구하고 중국 온라인서비스 시장에서 아직까지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고민이 커지고 있는 것이다. 다음커뮤니케이션 역시 중국에 진출했다가 악화된 수익을 만회하기 위해 지난해 3월 중국법인을 청산했다. 통신사업도 중국에서 힘을 쓰지 못하고 물러난 경험이 있다. SK텔레콤은 2006년 1조원을 들여 중국 2대 유·무선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 지분 6.6%를 취득한 뒤 직접 경영을 목표로 중국 통신사업에 뛰어들었다. 그러나 중국 정부의 자국 내 통신시장 구조조정과 함께 차이나유니콤이 분할되면서 코드분할다중접속(CDMA) 부분이 제1위 사업자인 차이나텔레콤으로 합병됐다. 이에 따라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경영권 참여가 어려워지자 SK텔레콤은 차이나유니콤 지분을 전량 매각하고 ‘중국 내 이동통신사업 직접 경영’ 목표에서 한발 물러났다. 이처럼 국내 ICT 서비스 기업들이 중국 시장에서 잇따라 좌절을 겪은 이유는 무엇보다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심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SK텔레콤의 경우도 중국 정부의 정책 방향에 따라 사업 진출이 좌절된 사례. 특히 통신사업은 국가 기간사업이라는 점 때문에 외국기업이 진출하는 데 규제가 더욱 까다롭다. 구글조차도 중국 정부의 배타적인 규제 정책에 밀려 지난 3월 중국에서 철수했다. NHN 관계자는 “외국기업의 단독법인 설립 금지 등 중국 정부의 규제가 심해 사업에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다른 게임업계 관계자도 “중국 정부의 게임 심의 과정에서 게임 컨셉트 등 내용이 유출돼 중국업체가 먼저 도용해 서비스하는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국내 기업들이 중국시장 진출 과정에서 현지화 노력이 부족했다는 시각도 있다. 자국 문화에 대해 자부심이 강한 중국인들을 상대로 성공하려면 기존 서비스를 중국어로 번역하는 수준에 그쳐서는 안 된다는 것이다. 온라인 서비스 시장이 전 세계적으로 성숙 단계에 진입해 지역별로 서비스 수준이 크게 차이가 나지 않으면서 중국시장 진출의 벽이 높아졌다는 지적도 있다. 권기덕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은 “국내에서 성공한 서비스를 그대로 가져가면 이미 늦는다.”면서 “중국 현지업체와의 적극적인 제휴를 통해 곧바로 서비스를 시작하는 모험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삼성전자 3분기 사상최대 매출

    삼성전자 3분기 사상최대 매출

    삼성전자는 올 3분기에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기준으로 매출 40조 2300억원, 영업이익 4조 8600억원, 순이익 4조 4600억원을 올렸다고 29일 밝혔다. 매출은 사상 최대 규모이고, 영업이익은 지난 2분기에 이어 두 번째 규모다. 지난해 3분기보다 매출은 12.1%, 영업이익은 15.2% 증가했다. 전 분기에 견줘 매출은 6.2%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2.9% 줄었다. 지난 7일 공시한 3분기 잠정실적(가이던스)에서 공개된 매출 40조원, 영업이익 4조 8000억원을 다소 웃도는 수치다. 이로써 3분기까지 누계 매출은 112조 7600억원, 영업이익은 14조 28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16.2%, 90.8% 늘었다. 올여름부터 반도체와 액정표시장치(LCD) 가격이 계속 하락하는 상황을 고려하면 여러 대외 악재에도 비교적 선방했다는 평가다. 특히 분기 매출이 사상 처음으로 40조원을 넘어선 것은 삼성전자의 공고한 시장지배력을 보여 주는 것으로 분석된다. 반도체 부문은 10조 6600억원의 매출에 3조 4200억원의 영업이익을 거둬 3분기 전체 실적을 견인했다. 휴대전화가 주축이 된 정보통신 부문도 갤럭시S, 웨이브폰 등 전략 스마트폰의 판매 호조에 힘입어 매출 11조 1200억원, 영업이익 1조 1300억원의 실적을 기록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4분기는 전통적 성수기이지만 D램 공급과잉, LCD 가격 하락세 유지, 원화 강세 등 전반적으로 어려운 경영 여건이 조성되면서 전통적인 ‘상저하고(上低下高)’의 이점을 기대하기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며 “투자 확대를 통한 기존 사업 경쟁력 강화와 신사업 기회 선점을 통한 지속성장 기반을 구축하겠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SK 의료사업 육성 속도 낸다

    SK 의료사업 육성 속도 낸다

    SK그룹이 의료사업 육성에 속도를 내고 있다. 27일 SK그룹에 따르면 지주회사인 SK㈜가 의료·헬스케어 사업을 담당하는 라이프사이언스(생명과학) 사업부의 분사를 검토 중이다. SK그룹 관계자는 “지주회사가 신사업을 품어 키운 다음 자생력이 갖춰지면 분사하는 것이 그룹의 전략 방침”이라면서 “라이프사이언스 부문 역시 같은 맥락에서 분사를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구체적으로 언제 분사가 이뤄질지는 정해지지 않았다.”면서 “이르면 내년 상반기에 분사가 이뤄질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의 분사 검토는 최근 SK㈜가 국내 최대 의료기기업체인 메디슨 인수 경쟁에 뛰어든 것과 맞물려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SK그룹이 의료·헬스케어 사업 육성에 본격적으로 속도를 내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다. 이와 관련해 SK그룹 관계자는 “메디슨 인수의향서를 낸 주체는 SK㈜가 맞지만 본격적인 인수 작업을 어느 계열사가 맡을 것인지는 정해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현재 SK그룹 내에서 SK㈜의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 외에도 SK케미칼이 신약 및 백신 개발 사업을 하고 있다. SK그룹은 3대 핵심 신규사업 분야 중 하나인 ‘산업혁신기술 개발’에 헬스케어와 바이오사업을 포함시켜 2020년까지 8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SK그룹이 메디슨 인수에 성공하고 의료·헬스케어 사업에 본격적으로 나서면 라이프사이언스, SK케미칼의 바이오 부문, 의료기기 사업을 하나로 묶을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1993년 출범한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는 SK㈜와 SK에너지가 분할된 2007년 이전까지 정유·화학 사업부에 속해 있다가 그룹 차원에서 육성한다는 전략에 따라 SK㈜로 편입돼 있었다. 2007년 매출 281억원, 영업이익 12억원을 낸 데 이어 지난해에는 매출액 356억원, 영업이익 77억원을 기록했다. 라이프사이언스 사업부는 현재 간질이나 기면증 등 신경성질환 관련 신약 개발과 의약품 중간물질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에이즈 치료제 중간물질, 심혈관 치료제 중간물질 등 40여종의 제품 중 90% 이상이 화이자 등 세계 10대 제약회사에 판매되고 있다. 배기달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고령화 사회로 진입한 국내 시장에서 대기업들의 의료·헬스케어 사업에 대한 관심과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포스코 글로벌 복합소재 공급사로

    포스코 글로벌 복합소재 공급사로

    지난 20일 포스코는 카자흐스탄에서 현지 자원개발회사인 자만그룹과 페로실리콘알루미늄(FeSiAl)을 생산하기 위한 합작사를 설립하기로 합의각서(MOA)를 교환했다. 페로실리콘알루미늄은 철강제품을 생산하는 데 필수적인 소재로, 철강 제조 공정 중에 쇳물에 남아 있는 산소를 제거하기 위한 탈산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소재다. 이 합의각서에 따라 합작사는 카자흐스탄 동북부에 위치한 에키바스투스 지역에서 연간 4만 5000t의 페로실리콘알루미늄을 생산할 계획이다. 생산시설은 이르면 2011년 초 착공해 2012년부터 가동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지금까지 중국에 전량 의존했던 이 소재를 안정적으로 공급할 수 있게 됐다.”면서 “대우인터내셔널을 통해 중국, 유럽시장 수출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스코가 철강제조회사에서 복합 소재 공급회사로 빠르게 변신하고 있다. 포스코는 철강회사로서 축적한 노하우와 기술을 바탕으로 국내외에서 니켈, 망간, 리튬 등 고부가가치 소재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최근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의 글로벌 영업망을 최대한 활용해 소재 개발과 판매망 구축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는 야심찬 계획을 갖고 있다. ●“희귀금속을 찾아라.” 26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와 국토해양부, 한국지질자원연구원은 바닷물 속에 녹아 있는 리튬 추출 기술을 상용화하기 위해 공동 연구·개발사업을 벌이고 있다. 포스코와 국토부가 2014년까지 5년간 각각 150억원, 300억원을 투자하고 한국지질자원연구원과 포항산업과학연구원이 탄산리튬 생산 상용화 플랜트 구축을 위한 연구·개발을 맡고 있다. 리튬은 전기차, 휴대전화, 노트북에 사용되는 2차전지 원료로 수요가 급증하고 있지만 10년 내 고갈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중국, 칠레 등 일부 국가에 매장이 편중돼 있어 각국의 리튬 확보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이 연구가 성공하면 현재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리튬을 국내에서 연간 2만~10만t씩 생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티타늄은 조선, 원자력발전, 담수설비, 항공기 엔진 등에 사용되는 고급 비철금속. 국내에는 생산설비가 없었지만 2009년 9월 카자흐스탄의 UKTMP사와 합작으로 티타늄 슬래브 생산회사를 설립했다. 티타늄 슬래브 일관 생산체제를 갖춘 나라는 일본, 러시아, 미국뿐이다. 내년 4월 우리나라도 생산대열에 합류하게 된다. ●제품생산 착착… 해외영업망도 가동 포스코가 국내에서 처음으로 강원도에 설립하는 마그네슘 제련공장이 완공되면 전남 순천에 있는 마그네슘 판재공장과 연계돼 한국도 마그네슘 일관생산체제를 갖추게 된다. 마그네슘 판재공장에서는 최근 ‘마그네슘 온돌 차음 패널’을 개발하는 등 상품성이 높은 고부가가치 제품을 만들어내고 있다. 광양의 니켈제련 합작공장은 가동 3개월 만에 월간 기준 흑자를 기록하는 등 빠르게 자리잡아 가고 있다. 이 공장에서는 포스코가 연간 필요한 니켈 물량의 50%가량인 3만t을 생산하고 있다. 지난달 인수한 대우인터내셔널은 앞으로 신소재 발굴, 제품판매 판로 개척 등 포스코의 글로벌 영업망의 촉수가 될 전망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해외 철강제품의 원료와 희소금속의 개발 노하우를 토대로 글로벌 종합소재공급사로 발돋움할 계획”이라면서 “해외신도시 개발과 해양구조물 사업 등 신사업 발굴에도 나설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SKT, 차세대 동력 ‘서비스 플랫폼’ 키운다

    SKT, 차세대 동력 ‘서비스 플랫폼’ 키운다

    SK텔레콤이 세계인들을 상대하는 ‘서비스 플랫폼’ 육성 전략을 새로운 성장 화두로 제시했다. 정만원 SK텔레콤 사장은 25일 서울대의 ‘SK텔레콤 연구동’에 만든 상생혁신센터 개소식에 참석, 이 같은 경영전략을 공개했다. 서비스 플랫폼이란 애플의 ‘아이튠스’처럼 콘텐츠, 애플리케이션(응용 프로그램) 등을 이용자에게 전달하는 그릇이라고 볼 수 있다. 정 사장은 “T맵의 경우 지도를 보여주는 데 그치면 애플리케이션이지만 T맵을 이용한 음식점 정보 애플리케이션이 개발되는 등 외부 개발자와 협력하는 확장성이 있으면 서비스 플랫폼”이라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은 ‘7대 조기 육성 플랫폼군’을 선정하고 이를 핵심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7대 조기 육성 서비스 플랫폼군은 ▲위치기반서비스(T맵) ▲모바일 결제서비스(m-페이먼트) ▲메시징(SMS, 네이트온) ▲콘텐츠 유통(멜론, T스토어) ▲소셜네트워킹서비스(싸이월드) ▲B2B ▲범용 플랫폼(모바일 광고) 등이다. 정 사장은 “서비스 플랫폼 육성을 위해 3년 간 모두 1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라면서 “그 1조원의 상당 부분은 연구·개발(R&D)에 집중될 것이며 사업 추진에 따라 1조원을 넘어설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미국, 중국, 동남아시아 시장을 대상으로 글로벌 플랫폼 사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위해 다양한 서비스 개발이 가능한 ‘확장성’ 확보, 개방형 생태계 구축, 현지 주요 업체와 제휴를 통한 ‘글로컬라이제이션’(세계화와 지방화의 동시 추구), 꾸준한 투자 등 4대 추진 방향도 제시했다. 정 사장은 “네트워크 경쟁은 이제 차별화하기 어렵다.”면서 “이동통신사업자의 경쟁력도 서비스 플랫폼의 질적 가치에 따라 달라진다.”고 강조했다. SK텔레콤은 서비스 플랫폼 성공을 위해 콘텐츠 또는 디바이스 사업자 및 외부 개발자들과 협력적 생태계 구축을 통한 동반 성장 방안도 공개했다. 우선 T맵, 단문메시지(SMS)·멀티미디어메시지(MMS), T스토어 등 경쟁력을 가진 플랫폼 서비스들의 기반기술(API)을 공개한다. 올해 안에 ‘통합 API 센터’를 열어 외부 개발자들의 플랫폼 활용을 돕고 향후 개발할 모든 플랫폼들은 개방을 전제로 설계·구축할 방침이다. SK텔레콤은 아이디어를 가진 외부 개발자의 창업을 위해 자금, 사무공간, 경영, 마케팅 등을 지원하는 ‘오픈 이노베이션 센터(OIC)’를 SK텔레콤 연구동 1층에 구축했다. OIC 구축으로 외부 개발자에게 무상으로 전문교육을 제공하는 ‘T아카데미’, 각종 단말기 테스트 환경을 제공하는 ‘MD 테스트센터’ 등 세 축으로 이뤄진 상생혁신센터를 완성했다. 또 업체당 5000만원의 창업자금과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1~5인의 사무공간 및 각종 경영 지원도 함께 한다. 아울러 정 사장은 “중장기적으로 전 세계 통신사업자 간 협력을 통한 운영체제(OS) 개발 노력도 함께 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진호기자 sayho@seoul.co.kr
  • [G20 재무회의] G20 홍보마케팅 불가… 애타는 협찬기업

    G20 정상회의를 앞두고 국내 기업들이 애를 태우고 있다. 2005년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등을 통해 대규모 국제행사가 세계 각국 귀빈 VIP들에게 자사의 제품과 서비스를 자연스레 알릴 수 있는 기회로 여기는 기업들에 G20 정상회의는 놓칠 수 없는 기회. 하지만 G20조직위원회는 정부 주도 국제행사가 상업적으로 이용되는 것을 경계하며 기업들과 거리를 두고 있기 때문이다. 공식 환영만찬의 케이터링(음식 공급)을 담당하게 된 롯데호텔은 최근 조직위로부터 불편한 전화를 받았다. 호텔 관계자는 “관련 보도가 나온 뒤 조직위 쪽에서 ‘누가 내용을 공개했느냐’고 묻고는 더 이상 언급하지 말라는 지시가 내려졌다.”며 조심스러워했다. VIP들과 관련한 시시콜콜한 사항이 공개되면 경호 문제가 까다로워질 수 있어서다. 호텔들이 각국 정상을 유치하기 위해 ‘세일즈 전쟁’을 하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 호텔 선정은 VIP들의 선호도를 바탕으로 정부, 해당 국가 대사관, 조직위가 논의해 결정했다. 따라서 각 호텔마다 정부 행사를 담당하는 직원들이 있지만 조직위를 상대로 마케팅이나 로비를 펼치는 것은 말도 안 된다는 것이다. 한 호텔 관계자는 “수 개월 전, 한 특급호텔이 G20을 겨냥해 이벤트를 했다가 조직위에 밉보여 이번 행사에서 아예 제외될 뻔했다는 소문이 돌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가장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는 업종의 하나가 주류업계. 정상들의 만찬 식탁에 자사의 술이 오르는 것은 크나큰 영광일 뿐 아니라 국제적으로 제품의 브랜드와 가치를 과시할 수 있기 때문이다. 배상면주가, 국순당, 보해양조 등 대표 전통술을 보유하고 있는 회사들은 조직위의 전화를 받고 두세 가지 제품의 샘플을 보내 놓은 상태다. 회사들은 아직 조직위로부터 어떠한 공식 통보를 받지 못했다. G20 정상회의를 겨냥해 신제품을 개발, 출시하는 것으로 알려진 국순당 측은 “국내 개최 국제 행사가 빈번해지면서 그 위상에 걸맞은 우리 술을 한번 만들어보자는 취지에서 오래전부터 연구를 해온 것이지, G20 정상회의를 노리고 제품 개발을 해온 것은 아니다.”라며 펄쩍 뛰었다. 이 관계자는 “행사가 끝나면 모를까 G20 정상회의를 홍보 마케팅에 이용하는 것은 지금으로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라고 덧붙였다. 조직위는 공식 후원사로 현재 통신사업자, 보도매체, TV 등 세 곳만 선정했을 뿐 기업들로부터 무료 협찬을 받거나 요구할 생각이 없다는 입장이다. 조직위 관계자는 “기업의 이익에 휘둘리지 않고 한국을 대표할 수 있는 기업과 품목을 선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기업들은 안달이지만 국제행사에 협찬을 남발하는 모양새는 좋지 않다는 것이 조직위의 생각이다. 업체 선정에 있어서 객관성을 담보해야 사후 일어날 잡음 발생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박상숙·이두걸기자 alex@seoul.co.kr
  • 남양유업도 커피믹스시장 진출모색

    우리나라 커피믹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기준으로 1조원대. 동서식품이 점유율 80%로 절대 강자의 위치를 점하고, 네슬레가 16%로 뒤를 따르고 있다. 엄청나게 큰 ‘파이’를 단 두 업체가 갈라 먹고 있는 형국이니 사업다각화를 고민하는 식음료업체들마다 커피믹스 시장에 눈독을 들이지 않을 수 없다. 남양유업이 커피믹스 사업 진출을 꾀하고 있다. 지난 7월 롯데칠성음료가 뛰어든 뒤 준비를 서두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남양유업 관계자는 14일 “커다란 틀만 정해졌을 뿐 신제품 출시 방향이나 시점 등 구체적인 사업계획이 아직 나온 게 없다.”며 의중을 감췄다. 그러나 꽤 오래 전부터 외부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신사업 구상 중의 하나로 커피믹스 사업을 연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동안 커피믹스 시장은 진입장벽이 높은 편이었다. 인스턴트 커피 냉동건조설비를 갖추는 데 많은 비용과 기술이 필요한 데다 동서식품과 네슬레 등 선발업체들의 인지도가 워낙 높기 때문이다. 냉동건조설비는 동서식품과 네슬레만 갖추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해외에서 커피를 수입, 포장만 해서 제품을 팔고 있다. 동서식품 관계자는 “이전에도 인스턴트 커피를 해외에서 들여와 포장만 해서 파는 작은 업체들은 제법 많았다.”면서 “제조설비를 갖추지 않고서는 소비자의 변화하는 기호를 발빠르게 맞추는 데 한계가 있다.”며 후발업체 진입에 대해 여유로운 반응을 보였다. 그러나 롯데칠성음료는 최근 커피에 대한 소비자의 기호가 다양화, 고급화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자신감을 내비치고 있다. 업체 측은 몇 년 새 커피전문점의 대거 등장을 예로 들며 소비자의 입맛이 인스턴트에서 원두커피로 차츰 옮겨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원두커피 제조 설비만을 갖추고 있다. 업체 간 사정이야 어떻든 커피믹스 시장에서 곧 펼쳐질 4자 대결이 소비자들로선 반갑다. 커피믹스의 품질과 가격경쟁이 촉진되면 선택의 폭은 그만큼 넓어지기 때문이다. 성기순 롯데칠성음료 팀장은 “시장참여자가 늘어나면 소비자에게 선택을 받기 위한 ‘맛있는 (커피)싸움’이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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