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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돈되는 업종으로” 기업변신 바람

    “저희 회사는 ‘머거본’ 브랜드의 땅콩, 아몬드 등 견과류 스낵의 제조·판매를 기반으로…(중략)PDP TV,LCD TV 등 전자사업부문에서 올해 550억원의 매출을 올릴 계획입니다.” ‘라면부터 미사일까지’ 취급한다는 종합상사 얘기가 아니다.22일 스위스 ‘스카이미디어’사와 9300만달러 규모의 디지털 TV 수출계약을 맺은 코스닥 등록기업 ‘우성넥스티어’가 소개한 사업의 개요다. 1969년 우성식품으로 출발한 우성넥스티어는 지난해 5월 ‘넥스티어’를 합병하면서 땅콩과 LCD TV를 함께 파는 독특한 회사로 변신했다. 기업들의 변신이 끝이 없다. 그룹들도 저마다 ‘수직계열화’를 외치며 전문화된 업종을 영위하는 추세지만 상상도 하기 힘든 새로운 사업에 과감하게 뛰어드는 기업들도 적지 않다. 물론 이같은 ‘불안한 동거’에 대한 우려도 만만치 않다. 우성넥스티어는 모태사업인 견과류 스낵사업 매출이 올 상반기 27억 4500만원에 그친 반면 올 들어 처음 시작한 디지털 TV에서는 상반기에만 18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이 회사 강종원 상무는 “식품사업만으로는 한계를 느끼고 신규사업 진출이 절실했던 우성식품과 자금이 필요했던 넥스티어의 수요가 맞아 합병을 하게 된 것”이라면서 “디지털 TV부문에서 내년도 1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목표로 하는 등 전자업체로 거듭나겠지만 37년 전통의 식품사업도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통의 시계업체인 오리엔트도 지난해 바이오 전문기업인 바이오제노믹스와 합병한 이후 시계와 실험용 생쥐를 동시에 취급하고 있다. 상반기 시계 매출이 76억원, 실험용 동물 매출이 32억원에 달했다. 오리엔트 신영철 전무는 “손목시계만으로는 살아남기 힘들어 신규사업을 찾던 중 바이오 사업으로 눈을 돌린 것이며 앞으로 바이오 비중이 더욱 커질 것”이라면서 “두 사업의 시너지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관리비용 등 고정비를 아낄 수 있다는 점에서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도자기업체들의 몸부림도 처절하다. 행남자기는 사업다각화와 도자기 사업 축소에 따른 고용 안정을 위해 ‘맛김’과 제과제빵 사업에 뛰어들었다. 한국도자기는 ‘리빙한국’이라는 브랜드를 내세워 프라이팬, 뚝배기, 숟가락 등 각종 주방용품을 취급하고 있다. 광주요는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전복갈비찜 등 코스식 한식을 고급 식기에 담아 제공하는 전통 한식사업을 시작했다. 비디오테이프로 유명한 SKC는 요즘 관계사인 SK텔레텍의 ‘스카이’ 휴대전화 제조 비중이 커지고 있다. 비디오테이프의 3·4분기 누적 매출이 633억원인 데 반해 휴대전화 매출은 3380억원에 달한다. 삼성그룹의 모태기업인 제일모직도 비메모리 반도체나 차세대 TV,2차전지 재료 사업을 집중 육성, 전자 재료부문의 매출비중을 2006년 15%(450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반면 업종 전문화를 위해 이종(異種) 사업을 접거나 분할하는 기업도 속속 나오고 있다. ‘미원’으로 유명한 대상은 한때 ‘순창고추장’과 최고급 아파트 ‘아크로비스타’를 동시에 팔았지만 식품 전문 기업과 사업성격도 맞지 않고 건설경기도 어려워 건설 사업을 정리했다. 공업용 다이아몬드 업체인 일진다이아몬드도 프로젝터용 고온폴리 실리콘 TFT-LCD 사업을 시작했지만 각자 사업에 매진하기 위해 최근 ‘일진디스플레이’로 회사를 분할했다. LG경제연구원 남대일 선임연구원은 “어떤 산업이든지 성장과 쇠퇴를 겪기 마련이므로 기업들이 생존을 위해서는 끊임없이 새로운 사업 진출을 고민해야 한다.”면서 “다만 위험부담을 줄이려면 코닥이나 후지가 디지털카메라 업체로 변신한 것처럼 기존 사업에서 축적한 노하우를 살릴 수 있는 쪽에 진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인사]

    ■ 국무조정실 ◇부이사관 승진 △복지심의관실 金源得△노동여성〃 崔基祚△재경금융〃 權泰成△심사평가1〃 姜泰玉△복권위원회사무처 복권정책과장 崔勍夏 ■ 건설교통부 ◇국장급 전보△항공정책심의관 柳漢準△국제민간항공기구(ICAO) 파견 金光在 ■ 손해보험협회 △상무 金星民 安秉載 ■ 국민건강보험공단 ◇선임연구위원 △건강보험연구센터 소장 李相二 ■ 국민은행 ◇본부장 △투자금융본부 金基鉉 ◇팀장 △중소기업팀 金朱洙 △증권대행팀 金興洙 ◇지점장 △일원동 張鉉信 △서여의도법인영업부 全容澤 △신사동기업금융 金斗錫 △용산기업금융 李成觀 △청주기업금융 李源昶 ■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 △정보화지원팀장 李相泰 △연수지원팀장 安在重 △연수조정팀장 朴東河 △비서실장 姜南焄 △전북지회 지역본부장 張吉鎬
  • 고급 휘발유 불황 모른다

    고급 휘발유를 파는 주유소가 늘고 있다. 고급 차가 잘 팔리면서 비싼 기름을 찾는 고객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고급 휘발유 전문점까지 생겨났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오일뱅크는 최근 고품격 서비스를 모토로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국내 최초로 고급 휘발유 전문점 ‘카젠’을 운영중이다. 국제 F3 레이싱 대회에서도 공인을 받아 국내 레이싱용 차량에 공급되는 옥탄가 98 휘발유를 취급한다. 봉사료가 포함돼 일반 휘발유보다 ℓ당 500∼600원 더 비싸다. 차량 1대에 서비스 팀장, 주유 스태프, 서비스 요원 등 3명이 서비스를 한다. 스팀 손세차 시설은 물론 인터넷 등을 쓸 수 있는 라운지도 있다. 현대오일뱅크는 현재 전국 30개 지점에서 고급 휘발유를 판매한다. 이들 지점에서 취급하는 고급 휘발유는 일반 휘발유 보다 ℓ당 150원 더 비싸다. SK㈜의 경우 2001년 전국 12개에 불과하던 고급휘발유(옥탄가 98) 취급점이 11월 현재 74개로 늘었다. 지난해 말 고급 휘발유를 출시한 LG칼텍스는 11월 현재 전국 20개 주유소에서 옥탄가 99 휘발유를 판매 중이다. 이들 모두 일반 휘발유보다 ℓ당 100원 정도 비싸다. 휘발유는 옥탄가에 따라 일반과 고급으로 나뉜다. 우리나라는 옥탄가 91∼94는 일반,94 이상은 고급으로 분류된다. 내수용 국내 완성차 업체의 휘발유 차는 옥탄가 91을 기준으로 엔진을 설계한다. 옥탄가는 가속 페달을 밟았을 때 ‘까르릉’ 하며 정상출력이 안 되는 노킹현상과 관련이 크다. 차의 권장량보다 낮은 옥탄가 휘발유를 넣을 경우 가속할 때 노킹현상이 일어날 수 있다. 노킹현상이 오래 지속되면 엔진 내구성을 떨어뜨려 고장으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에 고급 휘발유가 많이 보급되는 것은 고성능 스포츠 카 등 고급 수입차의 판매가 늘고 있기 때문. 보통 메이커에서 밝히는 권장 옥탄가는 차가 최고의 성능을 낼 수 있는 조건을 제시한 것이다. 권장치가 95 이상인 차라면 고급 휘발유를 넣었을 때 최고 성능을 기대할 수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우리동네 이야기] 은평구 신사동

    [우리동네 이야기] 은평구 신사동

    “어라, 서울에 또다른 신사동이 있었나?” 신사동 하면 가수 주현미의 노래 ‘신사동 그사람’과 함께 강남구 신사동(新沙洞)이 먼저 떠오르지만, 사실 은평구에도 신사동(新寺洞)이 있다. 증산로와 가좌로가 이 지역을 지나고 있고 지하철 6호선과도 인접해 있다. 임형정 신사1동장은 “강남 신사동의 유명세에 가려서인지 미리 말하지 않고 택시를 타면 우리 동네 대신 강남쪽으로 가기 쉽다.”고 말했다. 신사동이라는 지명은 새로운 절(新寺)이 지어지면서 유래한 지명으로 추정되지만 언제 어느 곳에 있던 절을 가리키는지 알 길이 없다. 다만 이곳 새 절에서 기도를 하면 소원이 성취된다는 이야기로 미뤄 크고 영험이 있는 절이라는 것만 짐작된다. 신사동은 예전 새력골, 고태골, 풋나무골 등의 지명으로 불렸다. 새력골은 새롭게 만들어진 마을이라는 뜻으로 옛날 내시(환관)들이 모여살았다고 전한다. 임 동장은 “나이가 들어 궁에서 나오게 된 내시와 궁녀들은 서오릉을 기준으로 왼쪽 새력골에 내시들이, 오른쪽 궁말(현재의 갈현동)에는 궁녀들이 정착해 살았다.”고 소개했다. 지난달 신사1동은 응암역 앞 소공원에 지명 유래비를 세우고 타임캡슐을 묻는 등 동명 상징화 작업을 실시하기도 했다. 최근 신사동의 또다른 옛 이름인 ‘고태골’에서 죽음을 상징하는 속어인 ‘골로 간다.’라는 말이 유래됐다는 흥미로운 주장이 제기돼 눈길을 끈다. 신화학자인 정재서 이화여대 중어중문학과 교수는 저서 ‘이야기 동양신화(중국편)’에서 중국 고대신화에서 해가 지는 서쪽은 어둠과 죽음을 상징했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한자문화권인 우리나라도 중국의 문화적 영향을 받아 한양의 서쪽인 고태골에 감옥과 처형장을 둔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처형을 당하기 위해 ‘고태골로 간다.’는 말이 자연스레 죽음을 상징하는 말이 됐고, 이 말이 줄어 ‘골로 간다.’라는 속어가 됐다는 것이다. 행정구역상 신사 1·2동으로 나뉘어 있는 은평구 신사동은 면적 1.86㎢에 4만 9527명(2003년)이 사는 주거지로 단독주택이나 다세대주택이 많은 편이다. 신사동에는 애국가를 작곡한 안익태, 시인 윤동주·김현승, 소설가 황순원·김동인 등 역사적 인물을 많이 배출한 평양 숭실학당의 후신인 숭실고등학교가 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공범1명 신원 추가확보

    중소기업 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14일 이 사건의 주범 김모(30)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인질강도상해와 절도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9일 오전 경기 양평 강대월계곡에서 B공업 장모(77) 회장 일가 3명과 운전기사 강모(41)씨 등 4명을 납치한 뒤 서울 소공동 조선호텔 앞에서 장 회장의 아들로부터 5억원의 현금을 뜯어낸 일당 6∼7명의 범행을 배후에서 주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김씨와 인터넷 ‘한탕’카페를 통해 지난달 6일 만나 다른 공범들을 끌어들이는 역할을 했던 박모(34)씨의 신원을 확보, 행적을 쫓고 있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박씨 등 3명이 지난달 15일부터 머물며 범행을 준비했던 서울 서초구 반포동 원룸의 계약관계를 조사하다 훔친 주민등록증으로 원룸을 계약한 박씨의 신원을 확보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또 범행에 가담한 김씨의 고교동창 홍모(30)씨, 또 다른 공범 배모(25)씨 등을 쫓고 있다. 범행에 사용된 뉴그랜저 승용차 등을 통해 다른 공범 2∼3명의 신원파악에도 주력하고 있다. 한편 경찰은 범행에 사용된 탑차가 발견된 강남구 신사동 주택가가 이들이 합숙한 서초구 반포동에서 그리 멀지 않은 데다 원룸에서 누군가 급히 나가며 물건을 흩어놓은 것으로 미뤄 이들이 범행 뒤 돈을 나누고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회비 거둬 범행차량 장만

    중소기업 장모(77)회장 일가 납치사건을 수사하고 있는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사건발생 사흘 만인 12일 이 사건의 주범으로 알려진 김모(30·서울 서대문구 홍제동)씨를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남대문서 송용욱 수사과장은 이날 브리핑에서 “12일 오전 1시10분쯤 홍제동 김씨의 집 근처에서 귀가하던 김씨를 붙잡아 이날 오후 ‘고교 동창 홍모(30)씨와 함께 사건을 주도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고 밝혔다. ●8월초 범행 공모… 10월엔 4명 원룸 합숙 경찰은 납치 피해자 장 회장의 진술을 토대로 평소 장 회장을 잘 아는 주변인물 5명 정도의 행적을 파악하다 사건 당일인 지난 9일부터 행방이 묘연했던 김씨의 행적을 쫓아왔다. 경찰은 김씨가 인터넷 카페에서 공범을 찾는 과정에서 직접 만났던 이모(28)씨와 김씨를 대면시킨 뒤 김씨의 주모 사실을 확인했다. 김씨는 지난해 4월까지 장 회장의 운전기사로 일하다 일이 많다는 이유로 일을 그만두었다. 김씨는 2002년 주식투자에 실패한 뒤 1억원가량의 빚을 지고 출산을 앞둔 아내와 궁핍하게 살아온 것으로 밝혀졌다. 김씨는 경찰에서 “지난 8월초 고교동창생인 홍씨와 범행을 공모하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공범을 모집한 뒤 강남 반포에 있는 6평짜리 원룸에서 10월15일부터 범행 당일까지 홍씨와 배모(25)씨 등 신원이 알려진 2명과 신원이 알려지지 않은 사람 1명이 함께 합숙하며 범행 준비를 주도했다.”고 밝혔다. ●카페 게시판에 수십차례 공모 글 올려 경찰은 이르면 13일 김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인질강도상해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기로 했다. 김씨는 포털사이트에 있는 ‘우리끼리 한탕’이라는 카페에서 ‘한줄메모장’ 게시판을 통해 공범을 모집했다. 김씨는 지난 9월말 게시판에 ‘럭셔리하게’라는 ID로 ‘멋지게 한탕,2인 필요,5000만원 보장’‘관심이 있으신 분 쪽지 보내주세요.’라는 내용을 수십차례 올렸다. 김씨는 이 카페를 통해 10월6일쯤 신원이 밝혀지지 않은 공범 1명과 만났으며 범행에 가담한 나머지 2∼3명은 이 공범이 따로 모집했다. 경찰은 이들중 배씨의 신병 확보에 주력하고 있다. 송 과장은 “이들이 회비를 50만원씩 거둬 ‘대포폰’과 ‘탑차’, 범행에 사용한 둔기 등을 구입하고 장 회장의 집부터 양평까지 3∼4차례 오가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면서 “홍씨와 배씨 등 신원이 밝혀진 범인의 행적을 중점적으로 추적하고 사이버 수사로 ‘한탕’카페를 조사해 나머지 공범들의 신원을 파악하고 있다.”고 말했다. ●5억 받은 공범과 연락 끊겨 격분 경찰은 11일 오후 7시쯤 한 시민의 제보를 받고 서울 강남구 신사동 주택가에서 범행에 사용된 탑차를 발견했으며 범행에 사용된 또 다른 차량인 뉴그랜저 승용차 소유주 3명의 신원을 확보해 대구에서 추적중이다. 한편 김씨는 범행을 준비할 당시 예금보험공사에서 임시직 운전기사로 일했으며 범행 당시에도 장 회장이 자신의 얼굴을 알아볼 것을 우려해 정상적으로 출근한 뒤 범행을 지휘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범행 준비 당시 장 회장의 자금 조달 여건을 고려해 3억원을 적당한 금액으로 정하고 공범들과 돈을 나누기로 합의했다. 그러나 공범들이 장 회장 가족으로부터 5억원을 받아낸 뒤 연락이 끊어지자 분을 삭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정대스님 입적1주기 흉상 제막

    조계종 총무원장을 지낸 정대(正大) 스님의 흉상이 스님의 입적 1주기를 맞아 제막된다. 대리석으로 제작된 흉상은 실물의 약 1.2배인 높이 약 60㎝의 크기이며, 제막식은 타계 1주기인 18일에 서울시 신사동 소재 은정불교문화진흥원에서 열린다. 흉상을 제작한 조각가 김래환씨는 “조계종 총무원장 재직 때인 2년 전에 찍어둔 입체사진을 바탕으로 조각했다.”며 “작품은 평범한 승복차림의 스님 모습”이라고 말했다.
  • 한국화가 황인혜의 조형실험

    한글을 원용한 문자추상의 세계를 추구해온 한국화가 황인혜가 11일부터 20일까지 서울 강남구 신사동 인데코 화랑에서 개인전을 연다. 목탄으로 격자무늬를 그린 바탕 위에 담채로 색을 입히고 다시 단추모양의 오브제를 붙이는 새로운 조형실험의 장이다. 작가는 끊임없이 자연을 관찰하는 가운데서도 문자와 같은 기호의 세계를 조형적 대상으로 삼는다. 그것은 작가가 늘 화면의 분열과 통합이라는 구성의 문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반증이다. 이번 전시에는 ‘무제’란 제목의 작품 20여점이 나온다.(02)511-0032.
  • [부동산in] 리모델링 울다 웃다

    [부동산in] 리모델링 울다 웃다

    정부가 리모델링 아파트 면적을 최대 9평까지 늘릴 수 있도록 하면서 서울시내 노후 아파트들이 속속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선회하고 있다. 정부가 당초 리모델링 증축 한도를 7.56평으로 묶었을 때만 해도 리모델링을 포기했던 단지들도 리모델링 대열에 합류하고 있다. 리모델링 단지들은 서울 등 수도권 집값 상승에 한몫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대부분 집값이 오른 단지들이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곳이었다는 점이 이를 뒷받침한다. 이에 따라 투자자나 노후아파트 소유자 모두 리모델링과 재건축 사이에서 갈등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전국적으로 리모델링 대상이 되는 아파트는 11만 9000여가구이다. 이 가운데 서울이 4만 9000가구에 달하고, 인천·경기는 2만 6000여가구이다. 특히 서울에 있는 단지들 가운데 20여개 단지 6000여가구는 이미 추진위원회가 결성됐거나 시공사가 정해진 상태다. 이들 아파트는 이번 결정으로 사업추진 속도가 빨라질 전망이다. ●서울 20여곳 추진위 결성·시공사 선정 강남구 도곡동 동신1,2,3차 아파트는 쌍용건설로 시공사가 정해졌다. 또 강남구 신사동 삼지아파트와 압구정동 구현대5차는 삼성물산이 시공한다. 압구정동 한양1차는 삼성물산과 포스코건설이 시공사로 정해졌다. 일원동 개포한신도 포스코건설이 시공한다. 강북에서는 광진구 광장동 워커힐아파트가 추진위가 결성됐고, 용산구 이촌동 현대아파트는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다. 재건축과 리모델링 사이를 오가던 도곡동 동신아파트의 경우 리모델링으로 방향을 틀었다. 정용기 리모델링 조합장은 “이번 조치로 23평형은 3.5평,54평형은 9평 정도가 늘어나게 됐다.”며 “주민 반발없이 사업을 진행할 수 있게 됐다.”고 안도했다. 압구정동 한양1차아파트도 리모델링 쪽으로 기울다가 지난 9월 리모델링 증축한도가 7.56평으로 나오자 재건축 목소리가 높았으나 이번 조치로 리모델링으로 다시 방향을 바꿨다. 잠실 주공5단지도 최소 45평형의 분양면적을 만들 수 있어 리모델링으로 주민 동의서를 받는 데 한결 수월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오는 20일 주민 설명회를 열어 시공사를 선정할 계획인 방배동 신동아아파트는 30%,9평 증축이면 사업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리모델링으로 분위기가 바뀌고 있다. ●가격상승 견인할 듯 지난해 리모델링을 추진했던 아파트는 가격이 큰 폭으로 올랐다. 광장동 워커힐아파트 67평형은 1년 동안 2억 2500만원이나 올랐다. 그러나 지난 9월 리모델링 증축 한도 규제 이후 대부분의 리모델링 단지들은 가격이 약세를 보였다. 도곡동 동신 아파트 29평형은 9월 초 5억원대였다. 규제 조치 이후인 지난달에는 4억 8000만원선으로 가격이 떨어졌으나 이번주 들어서는 매물이 들어가고 가격도 상승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앞으로 한동안 주택시장의 테마는 리모델링이 되겠지만 일부 한강변 아파트는 가격이 오를 만큼 올라 차익을 기대하기 힘든 경우도 있다.”면서 “철저히 실수요 위주로 매입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집이 맛있대]신사동 ‘인디아게이트’

    [이집이 맛있대]신사동 ‘인디아게이트’

    사람들이 카레 아닌 ‘커리’를 즐기기 시작한 지 몇년만에 인도 음식점이 곳곳에 생겼다. 하지만 우리 입맛에 맞게 변형됐거나 최고의 맛을 기대할 수 없는 곳이 대부분이다. 사실 인도음식을 즐겨도 인도에 가본 적 없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니 맛을 검증할 길도 없다. 하지만 지난 9월 서울 신사동에 문을 연 ‘인디아게이트’에서는 제대로 된 인도 정통요리를 맛볼 수 있다. 그저 그런 솜씨가 아니다. 주방장인 샤르마씨는 인도 최고의 레스토랑 주방장으로 일해온 베테랑 요리사. 간디의 요리사를 지낸 할아버지에 이어 3대째 음식을 만들고 있는 요리 명가(名家)의 후손이다. 그의 손끝에서 만들어지는 인디아게이트의 요리는 여러모로 특별하다. 고기를 화덕에 구워내 만드는 ‘탄두리’ 요리들의 경우 이름은 달라도 맛은 비슷한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곳에서는 주방장만의 특별한 양념으로 요리마다 개성있는 맛을 즐길 수 있다. 그린 허브로 색을 낸 탄두리 피스타 치킨, 머스타드와 인도 향신료로 맛을 낸 탄두리 싸소왈라 무르그가 괜찮다. 커리와 함께 먹는 ‘난’도 이곳은 다르다. 시금치, 그린 칠리가 첨가된 하이얄리 난, 감자와 인도 허브가 들어있는 알루 쿨차, 닭고기가 난 속에 들어있는 치킨 쿨차 등 종류가 6가지나 된다. 이곳에서만 수입하는 치즈가 들어간 ‘그릴드 케세즈 치즈 샐러드’도 추천 메뉴. 치즈를 좋아하지 않는 사람들도 담백하고 고소한 맛, 거기에 이색적인 씹는 맛을 경험할 수 있다. 요구르트로 만드는 음료 라씨도 주방장이 직접만든 수제요구르트를 사용, 다른 곳에 비해 맛이 진하고 풍부하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서울시내 수영장 10곳중 1곳 ‘수질불량’

    서울시내 실내·외 수영장 10곳 가운데 1곳 이상이 수질 상태가 부적합한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은 지난 7월16일부터 8월24일까지 시내 실내외 수영장 201곳(실내 184곳, 실외 17곳)의 수질을 검사한 결과,11.9%인 실내 21곳과 실외 3곳 수영장의 수질이 기준에 부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26일 밝혔다. 부적합 판정을 받은 수영장 24곳 중 강남구 신사동 모 수영장, 서초구 서초동 모 레포츠센터, 서초구 방배동 모 수영장 등 강남지역 3곳을 비롯, 노원구·양천구·강동구가 각각 3곳으로 가장 많았다. 부적합 요인을 보면 잔류염소 기준을 지키지 않은 곳이 21곳으로 가장 많았다. 물 소독을 위해 0.4∼1.0㎎/ℓ를 유지토록 규정된 유리잔류염소량이 기준보다 낮은 수영장이 10곳, 높은 수영장 1곳이었다. 연구원 조남준 식의약품부장은 “유리잔류염소량이 낮으면 물에 포함된 미생물 소독이 어렵고, 지나치게 높으면 물에서 염소 냄새와 맛이 나며, 피부를 자극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분뇨나 분비물 등으로 인한 수영장 오염도를 나타내는 과망간산칼륨 소비량이 기준치(12㎎/ℓ)를 넘어선 곳은 실내 수영장 2곳으로 각각 14.5㎎/ℓ,16㎎/ℓ이었다. 수질 부적합 판정인 내려진 수영장에 대해서는 ‘체육시설 이용에 관한 법률’에 따라 형사당국에 고발할 수 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주택시황] 용산 매매가 오르고 전세가 내리고

    [주택시황] 용산 매매가 오르고 전세가 내리고

    서울 중부지역 아파트값은 강보합, 전셋값은 약보합 수준으로 한달 전과 비교해 큰 변동이 없다. 종로구, 중구, 광진구 등은 가격 변동이 없고 용산구, 성동구, 서대문구는 약간 오른 상태다. 은평구, 마포구는 약간 떨어졌다. 중소형 아파트는 경매가 급증하고 올해 말로 예정된 다주택 보유자에 대한 양도세 감면 시한이 다가오면서 압력이 점점 커지고 거래가 부진하다. 전셋값 역시 조금씩 떨어졌다. 신혼부부가 주로 찾는 중소형 아파트를 빼고는 세입자 구하기도 만만치 않다. 성동구는 매매값 0.31%, 전셋값 0.07% 정도 올랐으며 성수동1가 신장미아파트 22평형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자양동 일대 한강 조망권 아파트는 인기를 끌고 입주를 앞둔 아파트는 웃돈도 붙어있다. 용산구는 매매값이 0.31% 오른 반면 전셋값은 0.2% 떨어졌고 보광동 삼성리버빌 34평형은 1000만원 정도 올랐다. 은평구는 매매값 0.16%, 전셋값 0.4% 떨어졌으며 신사동 한신프러스타운 41평형은 전셋값이 800만원 정도 떨어졌다. 서대문구는 매매값 0.17%, 전셋값 0.10% 올랐다. 마포구는 매매값은 0.19% 올랐으나 전셋값은 0.11% 떨어졌다. 길음, 은평지역은 뉴타운 지역으로 호가는 오르지만 거래는 거의 없다. 김광웅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4년 10월 22일
  • 서울시 ‘좋은간판’ 31점 시상

    새달부터 신축 건물에 대한 상업용 간판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서울시는 25일 ‘좋은 간판 시상식’을 열고 설치부문 9점, 창작부문 22점에 대해 시상했다. 관심을 끈 설치부문 금상에는 강남구 신사동의 음식점 ‘생스’가 뽑혔고 은상에는 ‘캘리롤’(음식점)과 ‘테라스에서’(카페)가 선정됐다. 창작부문 학생부에는 주성용(26)씨, 일반부에는 박현숙(40·여)씨의 작품이 각각 뽑혔다. 설치부문 금상을 받은 ‘생스’는 건물과의 조화, 절제된 색상, 흥미로운 문구 등에서 좋은 평가를 받았다. 윤혁경 도시정비반장은 “새달부터 간판규제가 엄격해짐에 따라 좋은 간판에 대한 관심이 커진 것 같다.”면서 “수상작들은 전달효과나 미적인 면에서 뛰어난 간판의 예시”라고 말했다. 수상작은 11월3일부터 10일까지 서울광장에서 전시된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화폭에 핀 ‘들꽃 세상’

    “가을날 눈이 부시게 푸른 하늘을 보았다.문득 그 하늘에 코스모스 몇 송이를 그려 넣고 싶어졌다.실오라기처럼 가느다란 몸으로,그러나 온 마음으로 가을 하늘을 바라보는 코스모스도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지 않을까.” 한국화가 창원(菖園) 노숙자(61)는 이처럼 코스모스를 노래한다.그리고 그 감성을 화폭에 고스란히 담아낸다.꽃은 그에게 평생의 화두다.그동안 자연을 찾아다니며 그려온 야생화만 200여종.굳이 사진을 찍지 않아도 스케치만 하면 어엿한 한 폭의 꽃그림이 완성된다.이쯤되면 당당히 ‘들꽃 화가’라 불릴 만하지 않은가. 탤런트 노주현의 누나로 종종 소개되기도 하는 그가 8일부터 21일까지 서울 신사동 청작화랑에서 ‘노숙자-꽃의 세상’전을 연다. 노숙자의 꽃그림은 회화적인 기교를 배제한다.그런 바탕에서 뭐라 형용할 수 없는 관조적인 미의식을 보여준다.단순한 외형 묘사에 그치지 않고 꽃의 마음까지 파고들어 내면의 아름다움을 그려낸다.그의 그림에 등장하는 꽃이 강렬한 생명의 기운을 뿜어내는 것은 그런 연유에서다.언젠가 이탈리아 여행 때 본 ‘모네의 정원’을 꿈꿨던 작가는 자신의 집 마당에 150여종의 꽃을 심어 직접 가꾸기도 했다.꽃을 사랑하는 것은 이미 그에겐 고황에 든 병.그는 가정에서 그림을 그리려니 꽃그림밖에 없더라는 얘기도 들려준다. 작가는 특히 무리지어 피어 있는 꽃을 즐겨 그린다.꽃무더기를 그저 막연히 바라만 보고 그리는 게 아니라 그 속에 들어가 거닐고 즐기며 그린다.소요유(逍遙遊)의 세계라고나 할까.이처럼 대상과 하나가 된 그의 그림이 꽃의 본질을 담아내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다.자운영,개양귀비,산수국,꽃다지,부처꽃,까치밥,참꽃마리,싸리국화,코스모스….그의 꽃그림 밭엔 많기도 많은 꽃이 피었다.(02)549-3112. 김종면기자 jmkim@seoul.co.kr
  •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삶과 경영 이야기] (28) 유상옥 코리아나사장

    주름살 하나라도 더 생길까 정성스레 화장(化粧)하는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 회장.일흔이 넘은 나이를 첫눈에 알아보기란 쉽지 않다.그는 “화장은 나를 사랑하는 표현법”이라고 스스럼없이 말한다.55세의 늦은 나이에 ㈜코리아나 화장품을 창업한 것도 이런 자신감 때문이었으리라.최근에는 중국 시장 공략에 나서 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인생칠십고래희(人生七十古來稀)’라는 중국 고시(古詩)를 무색케 하는 그의 유별난 삶과 경영방식을 들어봤다. ●신문배달 소년이 받은 CEO수업 -한국전쟁 휴전협정이 이뤄진 1953년.여느 집처럼 집안이 가난해 시쳇말로 ‘투잡스(two jobs)족’이 되었다.덕수상고를 다니면서 서울신문 태평보급소 소장으로 일했다.새벽잠을 설치고 학교 종례도 끝마치지 못한 채 신문을 돌려야 했다.여기서 고객(독자)에게 제 시간에 상품(뉴스)을 전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배웠다. -59년 고려대 상학과를 졸업하자마자 동아제약 공채로 입사했다.신문 돌렸던 마음으로 열심히 뛰었다.9년 만에 기획관리 이사 자리를 꿰찬 것도 어찌보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른다.불티나게 팔렸던 드링크제 ‘박카스’ 영업의 야전사령관으로 활약했던 것도 승진에 단단히 한몫했다.그러던 중 77년 느닷없이 동아제약의 빚덩어리 계열사였던 라미화장품 대표로 발령났다.“그래,한번 해보자.적자기업을 우량기업으로 만드는 것도 내 경영 능력이다.”며 결의를 다졌다. 하지만 이 일이 평생 업(業)이 될 줄은 몰랐다. -당시 라미화장품의 적자 규모는 23억원.신용을 잃은 회사라 은행 돈 가져다 쓰기도 쉽지 않았다.직원들 명의로 일일이 돈을 꾸러 다녔다.직원들은 불평없이 내 뜻을 따라줬고,독자개발한 ‘라피네’라는 브랜드와 광고 모델이던 재불(在佛) 여배우 윤정희씨의 이미지가 맞아떨어져 라미화장품은 4년 만에 흑자전환을 이뤘다. ●“일꾼은 편하면 안된다” -순항을 거듭하던 87년 가을 ‘6·29선언’을 계기로 불어닥친 민주화 바람으로 뜻하지 않게 어려움을 겪었다.노사분규 책임을 지고 이듬해인 88년 동아유리 대표로 밀려난 것이다.동아유리는 박카스 유리 용기를 생산하는 곳으로 회사경영은 그야말로 ‘누워서 떡먹기’였다.결재서류에 도장을 찍는 일이 고작이었다.그러나 머릿속에서는 “일도 없이 월급만 받으면 안되겠다.”는 생각이 떠나지 않았다.길이 없으면 길을 내서라도 걸음을 계속하는 수밖에. -라미화장품 때 알고 지내던 프랑스인 필립 마셰를 찾았다.“화장품 업체인 ‘이브로셰(Yves Rocher)’가 한국 진출 계획을 세우고 있다.”며 “이브로셰와의 만남을 주선해줄 수 있다.”는 그의 얘기에 귀가 번쩍 뜨였다.이브로셰라면 프랑스 최대의 화장품이자 세계에서도 열 손가락 안에 꼽히는 유명 메이커가 아닌가.당장 휴가를 내고 프랑스로 날아갔다. -프랑스 파리의 샹젤리제가에 자리잡은 이브로셰 사무실.느닷없이 ‘한국에서의 마케팅은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받았다.생산부터 영업,광고,지방지점 전략까지 두 시간에 걸쳐 답했다.여기서 운좋게도 국내 유명 화장품 업체들을 제치고 이브로셰와의 계약을 따내는 성과를 거뒀다. -때마침 웅진 윤석금 회장이 소식을 듣고 연락해 왔다.라미화장품 대표로 있을 때 ‘이종(異種)업체간 경영자모임’에서 경영 철학을 나눠왔던 터였다.사업자금은 윤 회장과 내가 6대4로 출자하고 경영은 내가 맡는 조건이었다. ●제조업은 천하지대본 -평생을 제조업에 몸바친 때문인지 수입판매업만으로는 성에 안찼다.남의 나라 물건을 들여와 파는 것과 내 손으로 만든 물건을 파는 것은 근본이 다르지 않은가.당시만 해도 화장품 제조업 허가를 받으려면 까다로웠다.궁여지책으로 지방의 한 화장품 회사로부터 제조업 허가권을 ‘거금’ 1억 5000만원을 주고 사들였다.코리아나 자본금이 1억원이었던 점을 비춰보면 모험이나 다름없는 일이다. -그렇게 해서 코리아나는 98년 경기도의 50평짜리 공장에서 태어났다.말이 공장이지 동네 허름한 창고와 다름없었다.모든 것이 열악했지만,효자상품인 ‘바블바블 샴푸’가 나온 곳이 이 곳이다.제품이 만들어졌으니 팔아야 하는데,영업사원 4명으로 선발주자에게 덤벼드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치기였다.차별화 전략이 필요했다.점포판매보다는 고객을 만나 거래하는 직접판매(Direct Sale)에 비중을 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또한 외상이 아닌 현금거래를,할인판매가 아닌 제값받기 전략을 고수했다.현금이 도니까 자금사정이 좋아졌고,외상이 없으니까 채권회수에 드는 일손이 덜어졌다.할인을 하지 않아 “코리아나는 품질은 좋은데 조금 비싸다.”는 인식이 생겨 고급품이라는 이미지도 만들어낼 수 있었다.첫 해 성적표는 매출액 14억원에 당기순이익 5100만원. ●투자는 돈쌓기=머드팩 대박 -그러나 마케팅은 제품의 질(質)에 우선할 수 없는 법.라미화장품에 있을 때 진흙이 이물질을 빨아들이는 특성에서 힌트를 얻어 머드팩을 개발하려 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코리아나에서도 ‘머드팩을 한 뒤 10분쯤 지나면 피부가 조여지면서 모공에 낀 노폐물이 나오고 얼굴이 부드러워질 것’이라는 확신은 버릴 수 없었다.그래서 한 연구원에게 시간과 돈에 신경쓰지 말고 머드팩 개발에만 힘써줄 것을 지시했다.이스라엘의 사해,미국의 캘리포니아 등 세계 각지에서 진흙을 공수해 주기도 여러 번.‘밑 빠진 독에 돈 붓기’라는 비난도 없지 않았지만,결과는 ‘밑바닥 있는 독에 돈 쌓기’가 됐다.93년 머드팩이 개발돼 300억원어치나 팔렸다.이 일로 코리아나는 창업 5년 만에 태평양-LG에 이어 화장품 업계의 3위로 우뚝 올라섰다. -97년 IMF 외환위기가 닥치면서 사업파트너였던 웅진그룹도 타격을 받았다.윤 회장은 외국인 투자자에게 코리아나를 매각해 웅진의 구조조정 자금으로 쓰겠다고 했다.예상치 못한 제안이었지만,코리아나는 엄연히 웅진그룹의 계열사였던 터라 무턱대로 반대할 수도 없는 노릇이었다. -결국 증권사들의 M&A(인수·합병)팀이 코리아나화장품의 실사(實査)를 진행하면서 매각 작업이 시작됐다. 수개월만에 다른 국내 투자자를 찾아냈고,99년 코리아나는 웅진에서 분리돼 단독경영을 하게 됐다. ●한국의 아름다움 알리기 -이후 코리아나의 영문 표기를 ‘Koreana’에서 ‘Coreana’로 바꿔 재탄생 기회로 삼았다.영국 런던의 헌책방에서 구한 18세기 지도에서 우리나라를 ‘Corea’로 표기한 것에 착안했던 것.‘C’로 시작되는 세계적인 화장품 회사 샤넬(Chanel),크리스티앙 디오르(Christian Dior) 등과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는 의도도 있었다. -지난달 23일 코리아나는 중국 현지에서 자체생산을 위한 2500평 규모의 공장 계약을 했다.코리아나의 중국이름인 ‘고려아나(高麗雅娜)’의 뜻처럼 ‘고려의 아름다운 아낙네’의 모습을 세계 속에 널리 알리고 싶은 뜻이 담겨 있다.중국에 이미 50곳의 백화점과 250곳의 화장품 전문점에서 코리아나가 팔려나가고 있지만,중국이 수출만 하기에는 너무 큰 시장이기도 하다.코리아나는 대도시 대신 청두·항저우 등 중소 도시 시장에 집중하면서 올해 총 매출의 30%를 수출액에서 달성하고,앞으로 매출의 절반을 중국 시장에서 찾을 계획이다.이제부터 시작이다.나는 여전히 숨고를 시간조차 없는 ‘청년(靑年)’이고 싶다. ■유상옥 회장은 ㈜코리아나 화장품 유상옥(兪相玉·71) 회장은 ‘세일즈맨의 신화’의 전형이다.1988년 30여년간의 월급쟁이 생활(동아제약·라미화장품·동아유리)을 마치고 늦깎이 창업을 했다.첫해 14억원에 그쳤던 매출이 5년 만에 1340억원으로 급성장,화장품 업계 3위로 진입했다.이후 코리아나는 ‘엔시아’,‘녹두’,‘자인’ 등의 브랜드로 중국등 20여국에 진출한 뒤 해외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지난해 250만달러(37억 5000만원)였던 수출액은 올해 300만달러(45억원)로 예상되고 있다. 전통문화에 관심이 많아 지난해 말부터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복합문화공간인 ‘space*c’를 운영하고 있다.‘나는 60에도 화장을 한다’,‘33에 나서 55에 서다.‘,‘화장하는 CEO’라는 책을 펴낸 수필가이기도 하다. 글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한가위, 나도 송편 만들어볼까

    한가위, 나도 송편 만들어볼까

    “뭣하러 만들어,그냥 사먹어.” 요리 초보,명절 기분 내겠노라 송편에 도전하려 하면 ‘사먹는 게 차라리 값싸다.’며 가족들한테 구박받는다.이번엔 물러서지 말아라.차근차근 만들면 내가 만든 예쁜 송편을 추석상에 올릴 수 있다.물론 이럴 때 요리 고수들은 팔짱만 끼고 지켜볼 수 없는 노릇.송편으로 다른 요리까지 선보여보자. 글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사진 김명국기자 daunso@seoul.co.kr 요리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지현(쿠킹아트센터 전임강사) ■나도 송편 만들어볼까 초보가 쉽게 만들 수 있는 송편은 흰색 떡에 깨로 만든 소를 넣은 것.송편이 무엇인지 아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따라할 수 있다. ●만들기 전날 (1)일단 멥쌀이 필요하다.집에 있는 쌀을 써도 되지만 떡색깔이 다소 투명한 느낌이 나기 때문에 멥쌀을 구입한다.쌀 1컵으로 송편 8∼9개를 만들 수 있다. (2)이밖에 깨,꿀,설탕,소금이 필요하다. (3)쌀을 4∼5시간 불린 뒤 물기를 완전히 뺀다. ●만드는 날 (1)불려 물기를 제거한 쌀을 들고 방앗간에 가서 빻는다.이 과정이 번거롭다면 방앗간에서 파는 쌀가루를 구입해도 된다. (2)쌀가루에 소금 간을 한다.쌀 5컵당 1큰술을 넣으면 된다.방앗간에서 빻을 때 간을 해주는 경우도 있으니 확인할 것. (3)깨는 볶은 다음 절구에 넣어 찧고 꿀과 버무려 둔다. (4)쌀 2컵당 뜨거운 물 ½컵을 넣어 반죽한다.처음부터 손으로 하면 달라붙기 때문에 고무주걱이나 나무주걱을 이용해서 비비듯 반죽한 다음 손으로 힘있게 치대면 쫀득해진다. (5)준비한 반죽을 일단 가래떡 모양으로 만든다.이렇게 해야 송편의 크기가 일정하다. (6)밤알 크기로 반죽을 떼어 낸 다음 가운데 우물을 파서 깨로 만든 소를 넣고 빚는다. (7)찜통에 면 헝겊을 깔고 30분 동안 찐다.꺼내 찬물에 담가 헹군 뒤 참기름을 바른 그릇에 넣고 굴려주면 달라붙지 않는다. ■송편 색내기 & 소 만들기 아무리 초보지만 ‘왕기본송편’으로 성미가 차지 않는다면 색깔과 송편소로 변화를 줄 수 있다. ●눈이 기쁘다,색내기 (1)초록:쑥을 소금물에 데친 다음 절구에 다진 후 반죽할 때 넣으면 된다.이 경우 송편 표면이 고르지 않을 수 있다.따라서 쌀을 빻을 때 씻어 물기를 제거한 쑥을 함께 넣으면 좋다.또 색깔이 진한 것도 괜찮다면 쑥가루를 이용하는 것도 한 방법 (2)주황색:치자를 이용하면 된다.일단 손으로 반으로 가르고 물에 40분 이상 담가둔다.이것을 체에 걸러 물만 사용하면 된다. (3)보라:비트를 쑥과 같은 방법으로 넣으면 보랏빛이 난다. ●맛을 결정한다,소 (1)녹두:녹두를 물에 불려 껍질을 벗겨 찜통에 20∼30분 찐다.이것을 망에 놓고 체 내려 고물을 만든다.고물 2컵당 꿀 1작은술,설탕 2큰술,소금·계핏가루 약간씩 넣는다. (2)견과류:잣이나 호두를 찧어서 꿀을 섞으면 훌륭한 소가 된다.밤은 일단 껍질을 까서 살짝 익힌 다음 설탕물(설탕 3큰술+물 ½컵)에 넣어 졸이면 된다. (3)유자청:유자차의 건더기를 잘게 썰어 넣는다. ■송편의 변신은 무죄!!! 송편 만들기에 자신있는 고수라면 넉넉하게 만들어 이것저것 다른 요리도 만들어 보자. ●파인애플 소스 송편탕수 재료 송편 10여개,양파·피망 각 ½개,물녹말(물 ½컵+녹말 1작은술) 소스 파인애플 통조림 간 것 2큰술,간장 2큰술,설탕 1큰술,식초 1큰술,참기름 1작은술 만드는법 (1)야채를 적당한 크기로 썰어 프라이팬에 볶는다.(2)여기에 송편을 넣어 같이 볶는다.(3)소스를 넣어 잘 섞는다.(4)마지막으로 물녹말을 넣어 버무리면 완성. ●송편양념꼬치 재료 송편,고추장 1큰술,물엿 1큰술,핫소스 1큰술,토마토 케첩 3큰술,설탕 1작은술,다진 마늘 1작은술 만드는법 (1)꼬치에 송편을 3∼4개 끼운 다음 기름 두른 팬에서 앞뒤로 지져낸다.(2)고추장 등 양념을 섞어만든 소스를 송편 위에 바르면 된다. ■이번 한가위 떡은 럭셔리 하게 명절 음식 하면 역시 떡이다.하지만 요즘은 출근길 지하철역에서도 쉽게 사먹을 수 있다.그렇다면 추석엔 그래도 뭔가 조금은 다른,맛도 좋고 모양새도 고급스러운 떡을 먹어야 하지 않을까.이번 추석에는 멋진 솜씨에 입과 눈이 모두 호사스러워지는 떡집에 들러보자. 호원당(363-0855)은 53년 이대 앞에 문을 연 역사 깊은 곳.호원당의 맛은 조선 순종황후인 윤대비와 이종사촌간인 조자호 할머니가 궁중의 비법을 그대로 물려받아 3대째 이어오고 있다.대표적인 떡은 고종임금이 즐겨 드셨다는 두텁떡.서울 강남구 신사동에 분점(511―0855)이 있다. 동병상련(734-3124) 역시 이대 근처의 떡집.99년 문을 열어 역사는 짧지만 맛은 깊다.전통떡과 서양재료로 우리 입맛에 맞게 개발한 떡이 많은 신세대 떡집. 질시루(741-0258)는 한국전통음식연구소가 운영하는 떡 카페.기본적으로 매일 나오는 떡과 바뀌는 떡,떡케이크 등 다양한 맛을 즐길 수 있다.같은 건물 2,3층에 자리잡은 떡박물관 관람은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주어지는 보너스. 예문병과(3288-1320)는 떡문화연구가 정연선씨가 운영하는 곳.10살 때부터 떡을 안치고 어머니와 시할머니로부터 전수받은 떡 맛을 선보이는 곳이다.대치동점 외에 청담점(3445-2117),삼성점(2051-6061)이 있다. 지화자(575-3987)는 궁중음식 기능 보유자인 황혜성 교수가 운영하는 떡집.전통 먹을거리의 현대화와 대중화를 위해 만든 곳이다.먹기 아까운 예쁜 떡들을 빵처럼 규격화해 포장 판매하고 있다.매장에서 전통 차와 함께 즐길 수도 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한사람의 생명, 100명 인권보다 소중하다?

    “한 사람의 생명권이 백 사람의 인권보다도 소중하다.” 지난달 25일 문을 연 서울 강남의 방범용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를 놓고 인권침해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박기륜 강남경찰서장이 생명안전권과 인권에 대한 소신을 피력했다.박 서장은 “개인의 생명과 신체의 안전에 대한 권리는 인권 못지않게 중요한 것”이라면서 “CCTV 방범이 효과를 나타내자 초기의 인권침해 지적도 많이 줄었고 주민들도 큰 만족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 강남서는 지난달 29일 관제센터의 ‘투망검색’으로 절도 용의자를 검거하는 성과를 올렸다.또 관제센터에는 견학을 하기 위한 국방부 등 각종 기관의 내방객이 끊이지 않고 있다. 박 서장은 연쇄살인범 유영철 사건을 예로 들면서 “유영철이 처음으로 노교수 부부를 살해한 강남구 신사동 골목길에도 이번에 CCTV를 설치했다.”면서 “고성능 CCTV를 미리 설치했다면 범인 검거에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 희생자를 줄일 수 있었을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하지만 박 서장은 “CCTV 방범에 있어서는 인권 역시 매우 중요하고 예민한 문제”라면서 “관제센터를 통제구역으로 설정,외부인의 출입을 철저히 막고 있고,자료는 한달 동안만 보관하며 유출시에는 반드시 경찰서장의 확인을 받도록 하는 등 주의를 기울이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면 인권단체들은 CCTV의 인권침해 여부와 방범효과에 대해 여전히 우려를 표시하고 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 사무국장은 “인권은 상대적인 것으로 생명안전권과 비교우위를 따질 수 없다.”면서 “절대적으로 무엇이 중요하다고 상정하고,그것만 추구하면 되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그는 “초기에는 CCTV가 예방효과가 있겠지만 도로에 설치된 과속방지카메라처럼 시간이 갈수록 범죄자들이 교묘히 빠져나가 나중에는 아무도 걸려들지 않을 것”이라면서 “CCTV설치가 만병통치약인 듯 홍보만 하지 말고 정복경찰의 순찰 횟수를 늘리는 등 다른 방법도 병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우리 동네 이야기] 논현동

    내로라하는 부자들과 ‘나가요’ 아가씨들이 동거하는 강남구 논현동은 ‘논고개’라는 지명에서 유래했다.151∼153번지 논현동 천주교회 일대 고개와 영동우체국에서 반포아파트까지 연결되는 산골짜기의 좌우로 펼쳐지는 벌판이 논밭으로 연결돼서다. 2.72㎢의 논현동에 모여 사는 인구는 4만 8000여명이다.강남·도산대로 남쪽에 위치하며 동쪽은 서초구 반포·서초동과 접하고 서쪽은 삼성동,남쪽은 역삼동,북쪽은 신사동과 맞닿아 있다. 조선시대 말까지는 경기도 광주군 언주면 논현동으로 불렸다.1914년 자연마을이던 언구비,절골,부처말 등이 합쳐져 논현리가 형성됐으며 1963년 서울시 논현동으로,1982년 학동이 논현동에 편입됐다.행정동은 논현1·2동으로 나뉜다.오늘날에는 지하철 7호선 학동역을 중심으로 한 블록 4개로 구성된다. 1960년대 말까지 전형적인 농촌이었으나 강남개발이 시작되면서 점차 고급주택가와 상업·업무지역으로 변모했다.학동공원 주위에는 높은 담과 넓은 정원을 자랑하는 고급 주택들이 잇달아 들어섰다.현재 20억∼30억원을 호가하는 주택과 빌라가 대다수다.또 지하철 7호선 논현역∼학동역에는 가구거리가 형성됐다. 하지만 80년대 후반부터 일부 빈터에 상가건물이 들어서면서 부자 동네의 이미지가 타격을 받았다.더군다나 개발 수익을 노려 100∼200평의 넓은 대지에 연립주택이나 다세대,원룸이 무작위로 들어서기 시작했다. 특히 논현초등학교 일대에는 유흥업소 종업원들이 하나 둘씩 모여 들면서 새로운 경제블록을 형성했다.이곳이 종업원들의 천국으로 자리잡은 것은 강남역과 신사동,압구정동 등 유흥가와 인접해서다. 점차 이 일대는 신축건물의 대다수가 원룸이나 다세대 주택으로 바뀌었다.건물 1층에는 어김없이 미장원과 옷가게가 들어설 정도로 이들을 뒷받침하는 공급도 넘쳐났다.때로는 이들의 씀씀이가 우리나라의 체감 경제지표로 파악될 정도까지 성장했다.논현동은 이제 두 얼굴을 가진 야누스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지자체 재산세 인하 다세대주택이 덕봤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지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재산세율 감면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재산세를 인하할 경우,수혜자와 피해자가 누구인지 관심이 쏠린다.재산세를 낮추면 모든 주민에게 이득이 돌아가는 게 아닌데다,혜택을 보는 경우도 차등이 생기기 때문이다.행정자치부는 자치단체들이 재산세를 낮추면 지자체의 재정수입이 줄어 결국 주민이 피해를 입는다고 맞불을 놓기도 한다. ●다세대·일반주택 보유자 큰 혜택 재산세를 인하할 경우 가장 이득을 보는 주민들은 ‘다세대·일반주택 보유자’들이다.지난해보다 세금이 오르지 않은 상태에서 인하율이 적용돼 세금이 내렸기 때문이다. 행자부는 올해 재산세의 과표체계를 공동주택에 한해 면적기준에서 국세청 기준시가 기준으로 바꾸었다.면적기준으로 세금을 부과하다 보니 비싼 아파트에 살면서 싼 아파트보다 세금을 덜 내는 사례가 많아 이를 바로 잡겠다는 취지였다. 이에 따라 아파트와 연립,다세대주택에는 개편된 과표방식이 적용됐다.반면 다가구나 단독 등 일반주택은 예전처럼 면적기준으로 과세됐다. 올해 재산세는 전국적으로 평균 16% 가량 올랐다.서울이 58.9%,경기가 29.9%,인천이 18.1% 오르는 등 수도권에 인상이 집중됐다. 이런 상태에서 서울과 수도권 지자체 13곳이 ‘세금인하조례’를 마련했는데,‘차등적용’이 아니라 ‘일률적 인하’를 하도록 했다.오른 곳이나 오르지 않은 곳이나 똑같이 깎아줘 다세대와 일반주택도 혜택을 보게 됐다. 실제로 강남구 신사동의 A주택은 지난해와 비슷하게 올해 11만 700원의 재산세가 부과됐으나 아파트와 똑같이 30% 감면혜택을 받아 지난해보다 줄어든 7만 7490원을 냈다. 반면 강남권의 고가아파트나 서울 강북지역의 중·대형아파트는 대폭 인상된 재산세를 내게 됐다가 감면 혜택을 받는다.30평 이상 아파트와 강남권의 소형 노후 재건축아파트가 대표적이다. 이 아파트들은 종전에 과세기준을 면적으로 할 때는 세금이 많지 않았으나 기준시가로 바뀌면서 부담이 늘었다.예로 강남구 압구정동의 34평형 아파트는 지난해 5만 6170원을 냈으나 과표방식이 바뀌면서 올해 20만 7970원으로 올랐다가 감면조례 적용으로 다시 15만 230원으로 낮아졌다. ●집없는 서민 복지혜택 줄 수도 행자부의 주장대로 상대적으로 피해가 생긴 것은 무주택 서민이라고 할 수 있다.주택이 없기 때문에 재산세를 내지 않아 감면을 하든 말든 관계없다고 볼 수 있지만,결국 예상 세수가 줄어 각종 복지나 지원사업이 영향받아 혜택이 줄어드는 측면이 있다.게다가 서울시가 재산세를 감면하는 자치구에 대해 재정조정교부금을 줄 때 불이익을 주겠다고 해 서민을 위한 재원은 더욱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강력범 꼼짝마라” 강남구 골목마다 CCTV

    “강력범 꼼짝마라” 강남구 골목마다 CCTV

    ‘치안의 첨병’인가,‘빅 브러더의 탄생’인가.잇따르는 ‘묻지마’ 범죄로 치안 불안감이 증폭되고 있는 가운데 서울 강남경찰서가 방범용 폐쇄회로(CC)TV 관제센터를 25일부터 가동한다.국내에 첫선을 보이는 관제센터는 신사동·논현동·대치동 등 강남구 19개동의 주요 골목에 설치된 272대의 CCTV를 24시간 통합관리한다.하지만 주거지역에 등장한 이 ‘제3의 눈’으로 주민들의 사생활이 침해될 수 있다는 논란도 일고 있다. 24일 오전 강남구 역삼동에 있는 70평 규모의 관제센터.한쪽 벽을 가득 채운 50인치 TV 26대와 책상 위에 있는 19인치 모니터 26대를 5명의 여성 모니터링 요원과 2명의 지령담당 경찰관이 나눠 감시하고 있다.실전연습으로 역삼동 주택가를 지나던 여성이 두 남성에게 차량으로 납치되는 상황이 연출된다. 관제센터에 비상벨이 울리자 모니터로 상황을 파악한 경찰관이 차량번호와 상황을 무전으로 강남서 전 지구대와 순찰차에 전파한다.가장 가까운 곳에 있는 순찰차가 출동,3분 만에 266m 정도 떨어진 한 골목에서 이들을 붙잡는다. ●비상벨 울리면 3분만에 현장출동 하지만 준비 부족에 따른 운영상의 문제점과 인권 침해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272개 CCTV를 7명이 감당하기에는 무리인 데다,사설보안업체에 소속된 모니터링 요원 15명은 모두 치안 활동 경험이 거의 없는 여성들이다.요원 신모(36)씨는 “1주일 전에 보안 업체에 입사했다.”면서 “현재 보안교육과 인권·사생활 침해에 관한 교육을 받고 있다.”고 말했다. 인권단체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인권실천시민연대 오창익(38) 사무국장은 “범죄 예방이나 범인 검거 효과가 입증된 바 없는 CCTV 설치보다 정복 경찰관의 골목 순찰을 강화하는 것이 더 효율적”이라고 주장했다. 함께하는시민행동 김영홍(35) 정보인권국장은 “경험이 없는 사설기관 요원을 고용하는 것은 책임을 전가하는 것”이라면서 “‘감시의 눈’으로 사회 불신만 조장할 것이 아니라 이웃들이 서로를 챙겨주는 ‘관심의 눈’이 범죄 예방에 더 필요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일부선 “인권 침해… 경찰순찰 강화를” 시민들은 범죄예방에 긍정적이란 반응과 사생활 침해가 두렵다는 반응으로 엇갈렸다. 신사동에 사는 김용식(38)씨는 “집안까지 카메라를 들이대지 않는 이상 사생활 침해까지는 아니라고 본다.”고 밝혔다. 반면 삼성동에 사는 이종진(25·여)씨는 “범죄 예방에는 도움이 되겠지만 누군가가 일상의 나를 쳐다본다고 생각하면 좀 무섭고 찝찝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강남경찰서와 강남구는 올 하반기에 CCTV 100대를 추가로 설치할 계획이다. CCTV를 설치하고 관제센터를 만드는 데 든 비용 80억원은 모두 강남구가 부담했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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