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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기수(민자 영월)현경자(신민 수성갑)이상두(민주 경주)후보당선

    ◎보선/후가 겹쳐 투표율 51.3%로 저조 【대구·경주·영월=최병렬·진경호·박성원기자】 2일 치러진 3개 지역 보궐선거에서 강원도 영월·평창에서는 민자당의 김기수후보가,경북 경주시에서는 민주당의 이상두후보가,대구 수성갑에서는 신민당의 현경자후보가 당선됐다. 영월·평창의 김후보는 민주당의 신민선후보를,수성갑의 현후보는 민자당의 정창화후보를 초반부터 압도적으로 앞서나가 당선됐으며 경주에서는 이후보가 민자당의 임진출후보에게 중반무렵까지 몇백표 차이로 뒤지다 극적인 역적승을 거두었다. 민자·민주·신민당이 모두 1석씩을 차지한 이번 보선결과는 민자당의 입지를 상대적으로 약화시켜 앞으로의 정국상황에도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편 이날 상오6시부터 하오6시까지 진행된 투표에서는 평일인데다 휴가철이어서 투표율이 평균 51.3%에 그쳤다. 지역별로는 녕월·평창이 63.1%로 가장 높았고 수성갑이 가장 낮은 46.3%,경주시는 49.7%였다. 지난 14대 총선의 평균투표율은 71.9%였고 새정부가 출범한 뒤 치른 3차례의 보궐선거 평균투표율은 48.9%였다. 각 지역 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보선에서 새 선거법에 따라 개인별 투표통지표가 아닌 세대별 투표안내문을 발송했고 여기에 적힌 선거인명부등재번호를 숙지해야 하며 주민등록증 말고 운전면허증·여권·공무원증등 공공기관이 발급한 신분증명을 제시하면 투표할 수 있다는 점을 지역방송등을 통해 집중적으로 알렸다. ◎민자,겸허히 수용/민주,국민뜻 읽어/여야,보선 논평 민자·민주·신민 3당은 3일 상오 각각 대변인성명을 발표,이번 선거결과를 평가했다. 민자당 박범진대변인은 『이번 선거의 결과에서 나타난 유권자의 뜻을 겸허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앞으로 있을 모든 선거에서도 승패를 초월해 새로운 선거문화를 정착시켜나가겠다』고 밝혔다. 민주당 박지원대변인은 성명에서 『이번 선거결과는 국민이 이 정권으로부터 떠났음을 의미한다』면서 『이제는 국민 모두의 지혜와 여야공동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신민당 김수일대변인은 『대구 수성갑에서의 신민당후보 승리는 현정권의 정치보복에 대한 국민적 심판』이라고 말하고 『현정권은 즉각 박철언최고위원을 석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 북 허종,“상오회담 매우 생산적”/미­북 3단계회담 첫날 이모저모

    ◎“조기타결” 기대속 양측 기본입장 개진/오늘 진의 확인… 12일께 본격절충 예상 ○…미국과 북한은 8일 상오 10시(한국시간 8일 하오5시)레만호 바로 옆의 제네바주재 북한대표부에서 3단계 고위급회담을 열어 북한핵문제 해결과 대북 경제협력및 수교방안등에 대한 협상에 돌입.회담은 쌍방이 『모든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혀온 만큼 진지한 분위기속에서 하오 6시30분까지 비공개로 진행. ○북대표부 별관서 로버트 갈루치미국무부차관보와 강석주북한외교부부부장을 각각 수석대표로 한 양측 13명의 대표단은 이날 북한대표부 별관(문화회관)건물에서 대좌해각기 기본입장을 전개.양측은 이같은 기본입장을 바탕으로 9일 미국대표부에서 열릴 이틀째 회의에서는 상대방의 진의 확인작업으로 벌이고 이에대한 본국정부의 훈령을 받아 12일쯤 회의를 속개해 본격협상에 들어갈 것이라고 한 소식통이 소개. ○다과 들며 환담 ○…갈루치차관보 등 미대표단 일행이 상오 9시28분쯤 승용차에 탑승한채 북한대표부 건물에 들어서자 별관앞에 나와있던 강부부장등북측 대표단이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영접했으며 특히 갈루치차관보와 강부부장은 1년만에 회동한 탓인지 밝게 웃으며 인사를 교환. 양측 대표들은 곧 회담장인 「문화회관」으로 들어가 다과를 들면서 환담했는데 대부분 구면인 이들은 모두 웃음짓는 밝은 표정이어서 회담의 성공을 낙관하는 듯한 인상. 갈루치차관보 등은 강부부장의 안내를 받아 회담장 건물에 들어갔으나 곧바로 나와 사진기자들을 위해 포즈를 취하는 등 회담의 성과 못지 않게 모양새에도 신경을 쓰는등 여유를 보이기도. 회담전망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갈루치차관보는 『낙관적』이라고 말했고 강부부장은 『가봐야 알지요』라고 짤막하게 답변. ○취재진과 농담도 ○…북한대표부측은 이날 취재진과 농담을 주고받을 정도로 부드러운 모습을 보이려고 노력했는데 최일 1등서기관은 『대표부는 제네바에서 제일 좋은 곳에 위치해 있다』며 『대지가 2천5백평정도』라고 자랑. 북한대표부의 한 직원은 회담이 영어로 진행되는 것과 관련,『왜 우리 말로 하지 그러느냐』고 농담하자 『장차 그렇게 해야 되겠지만 당장은 저쪽이 못 알아들으니 할 수 없다』고 응수.이 직원은 또 『대표부건물이 좋다』는 한국기자들의 평가에 대해 『통일이 된 코리아대표부가 될 것』이라고 농담. 회담장 주변에는 2백여명의 취재진이 몰려 미·북고위급회담에 대한 국제적인 관심을 반영했는데 특히 카터 전미국대통령의 평양방문때 단독으로 입북,취재했던 미CNN 방송의 마이크 치노이 북경특파원의 모습도 보여 눈길. 북한측은 기자들의 신분증과 명단을 대조한 후 안으로 들어갈 수 있도록 허용,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대표부를 개방했는데 달라진 것은 정원 한쪽편에 「취재진용」으로 대형 천막을 치고 의자를 배치한 정도. ○“다음주까지 계속” ○…갈루치차관보와 북핵문제에 대한 입장을 현지에서 조율하기 위해 제네바에 도착한 김삼훈외무부핵대사는 7일 『회담이 다음주 금요일까지는 계속될 것』이라고 예상하고 『회담은 중간에 휴식기간을 갖게 될수도 있고 경우에 따라 긴 휴식가간이 될수도 있다』고 말해 고위급회담이 정상회담을 마치고 다시 열릴수 있음을 시사. 김대사는 북한핵과거 규명에 대해 『특별사찰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고 말해 이의 관철에 강한 의지를 표시하고 『북한의 태도는 상당히 긍적적이고 전향적』이라고 평가. ○양측대표 긴장 ○…제3단계 북­미고위급 회담 첫날인 8일 상오 회담은 당초 예정보다 30분가량 늦은 하오 1시쯤 점심식사를 위해 일단 휴회. 양측의 수석대표인 갈루치 미국무부차관보와 강석주외교부부부장은 회담장소인 북한대표부에서 대표 각각 1명및 통역들과 함께 자리를 옮겨 오찬을 겸한 실무회담을 계속하고 미측 대표 10명만이 식사를 위해 차량편으로 외출. ○…상오회담이 끝난후 회담장을 나온 양측대표들의 표정은 이날 아침 밝았던 것과는 달리 약간 굳어져 보여 기본입장개진을 위한 첫 대좌자리치고는 상당히 심각했던 듯한 느낌. ○…허종 북한 외교부 본부대사는 이날 상오 회담을 마친뒤 대사관 밖으로 나와 『회담은 매우 생산적이고 유익하게 진행되고 있다』고 간단하게 설명.
  • 판문점∼평양 북차량 이용/합의된 정상회담 실무절차

    ◎방북3일전 총리명의 각서/신변보장/「각료배석 회담」 우리안 관철/회담형식 남북한은 2일 판문점에서의 두번째 실무접촉에서 정상회담과 관련된 구체적인 사안들에 합의했다.남북 양측은 전날 접촉에서 합의하지 못했던 TV 생중계와 선발대문제에 대한 이견을 모두 해소했다.지난달 28일 예비접촉과 1·2일 실무접촉에서 나타난 양측의 자세는 매우 진지하고 전향적이었다.남과 북이 합의한 실무사항들은 다음과 같다. ▷회담의형식◁ 양측에서 각각 보좌요원 2∼3명과 기록요원 1명씩이 배석하는 단독정상회담으로 정했다.기록은 속기 녹음 녹화등 각자 편리한 대로 한다.1명 또는 2명의 고위급 각료가 배석하는 두차례의 회담이라는 우리측 제안이 대체로 받아들여진 합의다.북한측은 확대정상회담 한차례면 된다던 주장에서 후퇴했다.배석자로는 예비접촉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홍구통일부총리와 북한측 단장인 김용순노동당대남담당비서가 유력하게 여겨진다. ▷대표단규모◁ 북한측이 우리측의 제의를 비교적 순순하게 받아들인 부분.공식·비공식 수행원 1백명과 보도진 80명등 모두 1백80명으로 합의됐다.보도진은 순수한 국내 기자들만이다.외신기자들은 북경·제네바·뉴욕에 있는 북한의 공관을 통해 교섭해야 한다.우리측은 보도진의 수를 1백명까지 늘리려 했으나 북한측이 처음대로 80명으로 하자고 버텼다. ▷왕래·체류◁ 판문점에서 평양까지 북한측에서 제공하는 차량으로 이동한다.승용차로 평양까지 가는 것은 남북회담사상 이번이 처음.고위급회담 때는 승용차로 개성까지 가서 열차로 갈아타고 평양으로 갔었다.평양체류기간은 일단 2박3일로 하되 필요할 때는 연장하기로 했다.북한측이 작성한 구체적인 체류일정은 오는 10일 판문점 연락사무소를 통해 우리측에 전달된다.김영삼대통령은 평양에 도착하는 날 「주석궁」으로 불리는 금수산의사당에서 1차 정상회담을 가진뒤 다음날 김대통령 숙소나 대동강 요트 위에서 추가 회담을 갖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선발대◁ TV 생중계와 함께 쟁점이 됐던 부분.북한측이 『잘 모르겠다』고 해서 이해시키는데 애를 먹은듯 보인다.결국 우리측 선발준비팀 17명이 오는 13일 평양에 가서 16일까지 북측 관계자들과 구체적인 일정등 세부절차를 협의하게 됐다.이 실무접촉 파견자의 명단은 9일 북한측에 통보된다.우리측 선발대의 인원은 25명으로 합의됐으며 오는 22일 평양으로 간다.우리측은 대표단의 방문 7일전에 선발대를 포함한 대표단의 명단을 북한측에 전달하기로 했다.우리측은 선발대를 두차례로 나눠 1차 선발대를 5일쯤,그리고 2차 선발대를 대표단의 방문 3·4일전에 보낼 생각이었다.그러나 북한측은 필수요원 5명쯤을 받을 수 있으며 모든 준비절차는 초청한 쪽에서 마련하므로 파견시기는 회담 3일전이면 충분하다는 주장이었다. ▷취재·중계◁ 우리측은 우리손으로 TV 생중계를 하려고 했다.하지만 북한측이 완강하게 반대해 결국 우리측이 양보했다.TV 실황중계에 필요한 설비와 인원은 모두 북한이 지원하는 것으로 결론이 났다.TV 영상의 송출을 위한 전송로및 위성중계를 위한 편의도 모두 북한측이 제공한다.북한측의 생각은 생방송은 허용하되 기술적인 부분을 모두 장악함으로써 그들에게 거슬리는 대목이 그대로 우리 국민들에게 전달되는 것을 막자는 것으로 여겨진다.북한측은 또 기자들의 취재활동을 보장하되 보도에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한다는 조건을 달았다.이는 그들이 우리측의 보도를 문제삼을 수도 있는 꼬투리가 될지도 모르는 애매한 조건이다.수행원과 기자의 표시는 각자 편리한 대로 표시하되 기자는 「기자」라고 쓴 완장을 두르기로 했다.수행원과 기자는 양측의 총리가 발행하는 신분증명서를 휴대해야 한다. ▷편의·기타◁ 회담에 필요한 숙식 교통 통신 의료등 모든 편의는 북한측이 제공한다.이와 함께 매일 두차례씩 판문점을 통해 우리 대표단의 행랑이 전달된다.북한측 강성산총리 명의의 우리측 방북자 신변안전보장각서는 22일 우리에게 온다.회담장과 숙소등에는 아무런 표시를 하지 않기로 했으며 회담장에도 회담에 필요한 것 말고는 아무 시설도 준비하지 않기로 했다.통신망은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 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하기로 했으며 그밖의 실무절차는 고위급회담의 관례에 따르기로 했다. ◎14개합의사항 전문 남과 북은 1994년6월28일 부총리급 예비접촉에서 합의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합의서』에 따라 1994년7월1일부터 7월2일까지 판문점에서 남북정상회담 개최를 위한 대표접촉을 가지고 다음과 같은 실무절차 문제에 합의하였다. 1·대표단 구성과 규모=①남측 대표단 수행원은 100명으로 한다.②남측 대표단 취재기자는 80명으로 한다. 2·회담형식=①회담은 쌍방 정상사이에 단독회담으로 한다.②회담에는 쌍방에서 각기 보좌요원 2∼3명과 기록요원 1명이 배석한다. 3·체류일정=①남측 대표단의 북측지역 체류기간은 2박3일로 하며,필요에 따라 더 연장할수 있다.②북측은 남측대표단의 구체적인 체류일정을 방문 15일전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하여 남측에 통지하며,쌍방이 협의하여 이를 확정한다. 4·실무접촉단 선발대파견=①쌍방은 경호,의전,통신,보도와 관련한 문제를 협의하기 위하여 각기 17명이 참가하는 실무자접촉을 7월13일부터 7월16일(3박4일)까지 평양에서 가진다.이에앞서 경호문제와 관련하여 쌍방 각기 3명이 참가하는실무접촉을 7월8일 오전10시 판문점 남측지역 「평화의 집」에서 가진다.②남측은 25명으로 구성된 선발대를 정상방문이 끝날 때까지 체류한다.③남측의 실무자접촉및 선발대의 체류일정은 북측 지역 도착직후 쌍방이 협의하여 정한다. 5·왕래절차=①남측은 정상일행의 명단을 방문 7일전에 북측에 넘겨준다.명단에는 성명,성별,직위를 밝히며 사진을 첨부한다.명단을 넘겨준후 변동되는 사항은 먼저 직통전화로 통지하고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하여 문서로 전달한다.②남측 대표다니의 통과지점은 판문점으로 하며 하며 대표단은 북측 지역에서 북측의 자동차를 이용한다. 6·편의보장=①북측은 자기측 지역에 체류하는 남측인원들의 숙식 교통,통신,의료 및 기타 필요한 모든 편의를 제공한다.②남측 대표단은 북측 지역에 체류하는 동안 북측의 안내와 질서에 따른다.③북측은 남측 인원들의 북측 지역 체류기간중 1일 2회 행남운반을 보장한다. 7·신변안전보장=①북측은 자기측 지역을 방문하는 남측 인원들의 신변안전을 보장하는 총리 명의의 신변안전보장각서를 방문 3일전에 남북연락사무소를 통하여 남측에 넘겨준다.②북측은 남측 인원들의 휴대품에 대한 불가침을 보장한다. 8·수행원,기자의 표지 및 증면서=①쌍방은 자기측수행원들을 표시할 수 있는 표지를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②기자는 기자완장을 착용한다.③남측 수행원과 기자는 자기측 총리가 발행한 신분증명서를 휴대한다. 9·회담장 표지 및 시설=①회담장과 행사장(숙소 포함)에는 어떠한 표지도 하지 않는다.②회담장에는 회담에 필요한 시설외 다른 시설들을 설치하지 않는다.③북측은 회담장과 행사장(숙소포함)에서 남측이 연락업무를 수행할수 있도록 통신시설을 설치·제공한다. 10·회담기록=쌍방은 회담기록을 속기,녹음,녹화등 각기 편리한 대로 한다. 11·회담보도=①회담보도는 각기 편리한 대로 하되,필요에 따랄 공동보도문을 작성 발표할 수 있다.②북측은 남측에 실황중계가 가능하도록 필요한 설비와 인원을 최우선적으롤 보장하며,텔레비전 영상송출을 위한 전송로 및 위성중계를 위한 편의를 제공한다. 12·취재활동=①북측은 남측 기자들의 체류기간중 취재활동을 보장한다.②쌍방은 보도의 정확성과 공정성을 기하도록 한다. 13·기타 실무절차 문제=①남측 대표단은 북측 지역체류기간에 이미 가설된 서울과 평양 사이의 직통전화선을 이용한다.②그밖의 제기되는 실무절차 문제는 남북고위급회담 관례에 따른다. 14·합의서 발효=이 합의서는 쌍방이 서명하고 교환한 날부터 효력을 발생한다.
  • “나는 한국전에 이렇게 참전했다”/구소군의 증언

    ◎구소군 장교 2인의 회고담 북한의 남침은 소련의 지원 아래 준비되고 감행되었다.한국전쟁 개전후에는 지상전투부대를 보내지는 않았으나 공군력과 정보장교등을 비밀리에 참전시켰다. 오늘날 러시아가 관련 극비 문서까지 한국에 넘겨줄 정도로 양국간의 관계는 크게 변했다.이렇듯 상황이 달라졌고 또 당시 한국 전투병력과의 직접접촉이 거의 없었기 때문인지 참전자들은 자신들의 체험을 담담하게 털어놓았다. 이들은 체험담에서 당시 소련군이 참전 사실 자체를 숨기려 중공군으로 위장했음을 증언하고 있다. ◎알렉산드르 올로프/“특수임무” 받고 단동서 중국군에 합류/수풍발전소 방어지원… 미 포로 심문도 전쟁 발발 이듬해인 1951년 나는 정보장교로 모스크바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계급은 육군대위였다.2월말 어느날 총참모부에서 나를 포함,우리부대 장교 몇명을 호출했다.해당자 모두 영어를 할줄 알고 전자정보분야에 근무경험이 있는 사람들이었다.한밤중에 우리를 면담한 게르만 말란딘 참모차장은 우리에게 특수임무를맡기기로 했다고 통보했다. 며칠 뒤 우리는 민간인 복장을 하고 모스크바­만주행 기차에 몸을 실었다.7일만에 만주역에 도착했고 거기서 이틀만에 북경에 도달했다. 우리가 탄 열차에는 모두 민간인 복장을 한 공군장교와 군사고문단등이 가득 타고 있었다.북경에 도착하자 주중 소련군사고문단장이 우리 목적지가 중국의 안동(단동)이라고 알려주었다.그로부터 며칠 뒤 안동으로 갔다.안동은 전선을 방불케했다.한국전선으로 가기 위해 중공군들이 곳곳에 집결하고 있었고 병력·군장비들은 모두 위장을 하고 있었다. 우리가 배속된 안동주둔 소련군 제64비행단의 임무는 압록강 철교들과 수풍화력발전소에 대한 공중지원,국경으로부터 반경 75㎞내 북한영토에 대한 공중지원이었다.소련군 조종사들은 북위 39도선 이남과 서해상공에는 출격하지 못하도록 지시를 받았다.소련군의 한국전 참전을 숨기기 위해서였다. 안동에는 야간에는 등화관제가 실시됐고 미군 폭격기 B­29기,B­26기들의 밤낮으로 압록강철교 상공에 출현했다.안동에 도착한 이튿날 우리는 견장·표식이 전혀없는 중공군 복장으로 갈아입었다. 64비행단 소속 모든 전투기들은 중공군이나 북한군 표식으로 바꿔 달았다.전투중 소련조종사들은 모두 중국어로 교신토록 명령을 받았다.그러나 실제전투에서 우리 조종사들은 대부분 중국어를 잊어먹어 러시아어로 교신했다.소련당국의 은폐기도에도 불구하고 우리의 참전사실은 공공연한 비밀이었다.미군 조종사들은 공중전 중 육안으로 우리를 식별할 수 있었고 우리가 러시아어로 교신하는 것을 모두 들었다.그럼에도 미군측은 우리의 참전을 공식적으로 문제삼지는 않았다. 우리 정보팀은 미공군의 조직·배치·전투능력등을 사령부에 보고하는 임무를 맡고 있었다.미공군이 사용하는 암호를 판독해 미군기들의 정확한 이륙시기등도 즉시 사령부에 보고했다.우리 사령부는 세이버기를 미그­15의 가장 무서운 적으로 생각했다.우리는 포로로 잡힌 미군들도 심문했다.나를 포함해 영어를 할 줄 아는 장교 몇사람이 북한내 포로수용소로 보내졌다.미군과의 직접접촉은 금지돼 있었기 때문에 우리는 서면으로 심문했다.그러는 중에 나는 몇차례 그들을 직접심문할 기회가 있었다.그중 51년 5월에 격추된 B­29기 조종사 블랙 중령이란 사람의 이름이 기억난다.3개월간 미군포로 심문 임무를 마치고 나는 다시 안동으로 돌아왔고 그해 10월 다시 모스크바로 돌아왔다.9개월여의 참전기간중 중공군측은 우리에게 모든 편의를 제공했다.음식·잠자리 모두 나무랄 데가 없었다.소련·중공·북한군들간의 사이도 아주 좋았던 것으로 기억된다. ◎발렌틴 골루베프/중국공군 위장… M15로 미군기와 교전/51년 안산 이동,북한조종사 기술교육 1950년6월 나는 모스크바방공군 소속 공군중위로 모스크바 북서쪽 칼리닌시(현트베르시)부근 비행대에 근무하고 있었다.나는 항공기 기술장교였다.우리는 49년말부터 새 전투기인 미그­15기의 관련기술을 습득하는 데 몰두하고 있었다.어느날 모스칼렝코 방공군대령이 우리 부대를 방문했다.모스칼렝코대령은 우리 부대가 특수임무를 부여받았다고 말했다. 일체의 휴가가 중지됐고 휴가중인 군인들은 조속히 귀대하라는 명령이 하달됐다. 그로부터 우리는 매일 24시간 주야로 근무하며 우리가 보유하고 있는 전투기들을 해체해 기차에 싣는 작업을 했다.해체된 비행기는 특수컨테이너에 넣어 열차에 실려졌다.모든 부대원들에게 무기가 지급됐고 대신 당원증,콤소몰 회원증,신분증은 모두 사령부에 반납했다.그때부터 부대원간에 절대 계급을 부르지 말고 이름,그것도 가능한 한 성만 부르도록 엄명이 내려졌다. 그해 8월초 우리는 해체된 비행기를 실은 열차에 함께 타고 출발했다.열차는 남쪽으로 계속 달려 중국국경쪽을 향해 갔다.마침내 국경을 지나 만주역에 도착했다.만주역에서는 중공군들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다.최종목적지는 목단이었다.50년8월말부터 우리는 목단의 한 행대에서 첫 임무를 시작했다. 그곳에서 소련군은 3개의 비행연대를 운영했다.부식조달,막사등은 전부 중공군이 맡아서 했다.우리의 생활은 비교적 자유로웠다.신문·잡지등이 본국으로부터 배달됐고 시내 나들이도 간혹 했다.시내 나들이를 할 때 우리는 민간인복장을 했는데 국민당 잔당들이테러를 자주 저지른다고 신변보호를 위해 중공군 2∼3명이 반드시 우리 뒤를 따라다녔다.10월말 우리는 중국인민해방군복장을 지급받아 겉으로는 중공군이 됐다.중국말 교습도 받았다.우리 공군기들의 표지도 중공군으로 바뀌었다. 12월 우리는 전투기들과 함께 안동(현 단동)으로 이동했다.그곳에서 우리는 압록강철교와 수력발전소 보호를 위한 공중지원을 맡았다.안동에 도착한 바로 이튿날 우리 부대는 미군기의 폭격을 받았으나 큰 피해는 없었다.조종사들은 매일 2∼3회,일요일이면 3회이상씩 출격해야 했다. 한번 출격하면 쌍방 모두 합쳐 60∼80대가 맞붙었는데 항상 미군기의 수가 더 많았다.서해 상공에서도 자주 공중전이 벌어졌다.당시 미군 세이버기는 우리 미그­15기에 비해 다소 성능이 앞섰다. 51년4월 우리 부대는 안산시 비행대로 옮겨가서 중공군과 북한군의 조종사·기술자들을 교육하는 새 임무를 맡았다.당시 젊은 북한 여군들이 통역으로 따라온 기억이 난다. 우리는 51년10월 한국전 임무를 마치고 본국으로 돌아왔다.우리 연대에서 모두4명의 조종사가 전사했고 전투기 6대를 잃었다.본국에서 우리는 모두 무공훈장을 받고 일계급 특진됐다.중공정부로부터도 친선훈장을 받았다.
  • 주민 등·초본/온라인 발급땐 수수료 600원

    ◎열람은 1회에 5백원씩/주민증 재발급땐 1만원/새달부터… 여자도 세대주로 신고가능 오는 7월1일부터 주민등록지가 아닌 곳에서 온라인으로 주민등록등·초본을 발급받을 때엔 1면에 6백원,열람은 1세대 1회에 5백원을 내야 한다. 22일 내무부에 따르면 개정된 주민등록법시행령이 실시되는 7월1일부터 주민등록표의 열람은 40원,등·초본교부는 60원으로 현재와 같은 수수료를 받되 온라인으로 발급받는 경우에는 10배인 6백원,열람할 때는 12.5배인 5백원을 받도록 했다.또 주민등록증을 분실해 재발급받을 때의 수수료도 현재 1천원에서 1만원으로 10배를 올려받도록 한 반면 주민등록증의 분실신고때 파출소를 거치도록 한 것을 없앴다.이와함께 거주지를 옮길때 전입신고만 하도록 하고 전입신고때 통장을 경유하는 것도 폐지했다.또 직계존비속 또는 동일 호적안의 가족의 주민등록등·초본을 교부받을 때엔 위임장이 없어도 호적관련 서류나 주민등록증등 신원을 확인할수 있는 신분증명서 제시로 가능하도록 했다.주민등록증을 새로 발급받을 때의 신청기간도 30일에서 6개월로 늘려 학생들이 방학을 이용하도록 했다. 개정령은 이밖에 호적부기재순서에 따라 세대주를 선정하던 것을 신고에 의해 새대주를 바꿀수 있도록 해 여자도 세대주가 될수 있도록 했으며 각종 주민등록관련 과태료도 학력·지연기간·생활정도·지역등을 감안해 차등부과하던 것을 지연기간에 따라 정액 부과하기로 통일했다. 내무부는 이같은 내용의 주민등록법시행에 맞춘 규칙을 지난 21일 서울시 구청·동사무소 직원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마쳤으며 새달전에 전국 각 시·군별로 교육을 실시하기로 했다.
  • 금융거래보호 필수요건이다(사설)

    어떤 사람이 은행을 비롯한 금융기관과 거래하고 있는 내용뿐 아니라 「거래한다는 사실 자체」까지도 법원의 제출명령이나 영장이 있어야만 조사할 수 있도록 지난 16일 국무회의에서 의결한 것은 금융실명제정착을 위해 매우 바람직스러운 일로 평가한다.또 실명제가 종국적으로 경제의 건전한 운영과 정치·사회정의의 실현을 목표로 하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이번 정부결정의 의미를 어렵잖게 읽을 수 있을 것 같다. 우리는 우선 이번에 「금융실명거래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명령규정안」에서 거래 사실자체를 보호키로 한 국무회의 의결이 지금까지의 관위주행정관행을 국민의 편에 서는 행정으로 바꾸겠다는 의지를 담고 있는 사실에 환영의 뜻을 표한다.그동안 사정당국은 임의제출형식을 빌려 별 제재없이 금융기관과 거래자에 대한 수사활동을 해왔고 세정당국도 불특정다수의 금융거래행위를 조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처럼 금융거래비밀보장이 허술한 상황에서는 아무런 위법사항이 없는 예금주들조차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고 이러한분위기는 실명제 정착을 크게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던 것이다.때문에 앞으로 뚜렷한 수뢰나 탈세등의 범법및 사정대상혐의가 있어야만 특정금융기관점포와 특정거래자에 한해서 조사토록 함으로써 실명제의 조기정착과 함께 지하경제의 폐해를 줄이는 데 크게 기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번 국무회의 의결과 관련,일부에서는 사정논리가 경제논리에 밀렸다는 견해를 보이는 것같다.그렇지만 우리는 실명제를 철저하게 시행하는 것이 결국은 사정과 궤를 같이하는 국가정책운용의 동일한 목표로 본다.실명제실시로 검은돈 거래의 실상을 낱낱이 밝혀낼 수 있고 따라서 공직자 부정부패와 탈세등 각종 지하경제적 요소가 줄어들어 건전한 사회풍토가 확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또 이번 기회에 사정당국이 뚜렷한 범법의 증거를 확보한 뒤 본격적인 조사에 나서는 선진화된 수사기법을 개발하도록 촉구하고 싶다.수사업무 종사자들이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신분증만 내보이면 모든 사항을 쉽게 조사할 수 있다는 굳어진 인식을 떨쳐버리고 국민들의 편익과경제활동을 보호한다는 차원에서 금융거래에 관한 조사에 나서야 할 것이다.따라서 행여 실명제 때문에 수사권확보가 어렵게 됐다는 단순한 시각은 갖지 말아야 할 것이다. 거듭 강조하는 바이지만 금융거래에 관한 비밀이 제대로 보장되지 않으면 국민경제성장의 재원인 금융기관 저축도 제대로 이뤄지기 힘들고 원활한 경제활동도 기대하기 어렵게 된다.건전한 금융거래가 철저하게 보장되는 실명제정착을 통해서만 정치·경제·사회 각부문이 바르게 발전해나갈 수 있는 것이다.
  • 손잡고 줄선 흑백인 “새세상 한마음”/남아공 자유총선 마지막날표정

    ◎IFP,한때 탈퇴선언 번복 해프닝/국제공항서 차량 또 폭발… 19명 부상/곳곳 부정시비… 역사적 선거 먹칠 ○…남아공총선 둘째날인 27일의 투표는 아침 일찍 요하네스버그국제공항에서 차량폭탄 폭발로 19명의 부상자가 나는 불상사와 함께 시작됐다. 전날에 이어 여전히 투표용지의 도착지연으로 투표개시가 몇시간씩 지체되는 투표소들이 속출.또 어떤 투표소에서는 잉카타자유당(IFP)란이 그려진 스티커가 없는 투표용지들이 많아 중단되는 사태도 일어난 것으로 전해졌다.그런가 하면 또다른 투표소에서는 예상치 않은 인파가 몰려 준비한 투표용지가 바닥나자 중간에 긴급추가신청을 하는 소동을 피우기도.이같은 사태는 많은 유권자들이 공휴일을 맞아 모처럼 경관좋은 백인지역에서 소풍삼아 투표를 하려고 몰려든 데도 원인이 있는 듯.유권자들은 투표소마다 비치돼 있는 자외선검색기 덕분에 거주지에 상관없이 전국 어느 곳에서든 신분증만 있으면 투표할 수 있게 돼 있다. ○…망고수투 부텔레지 인카타자유당(IFP)당수는 자신의 당이 이번 선거에서저질러진 선거부정의 최대 피해자라면서 총선탈퇴를 위협하고 나섰다. 27일 기자회견을 요청,투표소에 IFP란이 그려진 스티커들이 없어서 스티커없는 투표용지로 투표가 진행된 바람에 자신의 지지자들이 IFP에 투표할 수 없었다면서 중립선거위원회(IEC)에 제소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총선에서 승리가 확실한 만델라 ANC의장도 역시 이번 선거공정성 훼손에 우려를 표명했으나 부텔레지 IFP당수의 선거탈퇴위협은 너무 지나친 반응이라고 비난했다.IFP를 3위로 밀어내고 ANC에 이어 두번째로 많은 의석확보를 기대하고 있는 국민당의 데 클레르크대통령도 『나는 어떤 정치지도자라도 현단계에서 그같은 위협을 늘어놓아서는 안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비난에 가세했다. 정치평론가들은 부텔레지가 총선개시 막바지에 불참결정을 번복,이미 인쇄된 투표용지에 추가로 스티커를 부착하게 된 것이 화근이라고 말하고 이같은 차질이 빚어진 것은 그의 탓이라고 논평했다. ○…남아공총선 이틀째를 맞아 여기저기서 선거부정시비가 제기되면서 총선관리를 맡은 독립선거위원회(IEC)의 무능과 조직성결여을 탓하는 비난이 높아지고 있다.비평가들은 일부지역에서 IEC의 활동미숙으로 역사적인 이번 선거의 성공이 위협받고 있다고 말했다. ○…요하네스버그 북부 교외의 여러 투표소에는 부유한 백인유권자들이 그들의 가정에서 일하는 흑인유권자들을 동반하고 나와 함께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이 흔치 않은 광경이었다. 16년간 백인가정에서 가정부로 일해온 흑인 유니스 마다베다베씨는 이날 안주인인 신디 메나체씨와 함께 투표소에 나와 다른 4백여명의 흑·백인들이 늘어선 줄 뒤에서 정답게 투표차례를 기다렸다. 마다베다베씨는 이번 총선으로 「새로운 남아공」이 실현되길 기대한다면서 그렇게 되면 도시 외곽 흑인거류지에 살고 있는 자신의 자녀들도 도시에서 좋은 교육을 받게 될 것이라고 기대감에 부푼 모습이었다.
  • 「전화폭력」 발신처 알려준다/하반기부터/수신자가 원하면 번호 통보

    ◎안보·수사관련 전화감청요건 강화/반드시 법원허가 받아야/통신비밀보호법 시행령 입법예고 전화로 폭언·희롱등을 당한 수신인은 앞으로 원할경우 발신인의 전화번호를 추적할 수 있게 된다. 또 국가안전기획부나 검찰·경찰·국군기무사등 정보수사기관이 국가안보나 범죄수사를 목적으로 전화감청 또는 우편검열 등 통신제한조치를 취하려면 전화국이나 우체국에 협조를 요청하고,업무를 위탁할때는 고등법원의 허가서와 신분증을 반드시 제시해야 한다. 법무부와 체신부는 27일 지난해 정기국회에서 제정된 통신비밀보호법에 따른 새로운 시행령을 마련,29일자로 입법예고했다. 이 시행령은 오는 6월28일부터 발효되며 입법예고 기간동안 각계의 여론을 수렴한뒤 국무회의와 대통령의 재가를 거쳐 공포된다. 시행령에 따르면 국가안보를 위한 검열·감청등 통신제한조치는 통신당사자에 내국인이 포함된 경우 수사기관은 고등검찰청 검사를 통해 고등법원 수석부장판사의 허가를 직접 받고 외국인 통신은 통신제한조치 계획서를 국가안전기획부에 제출,대통령의 승인을 얻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범죄수사를 위한 통신제한조치는 지방법원의 허가를 받되 긴급한 사유로 허가를 받지 못할 경우 검사의 지휘를 받아 시행하고 48시간 이내에 사후승인을 받아야 한다.사후승인을 받지 못하면 감청·검열 내용을 즉시 폐기토록 규정하고 있다. 이와함께 전화폭력으로부터 수신인을 보호하기 위해 전기통신사업자(한국통신·데이콤등)는 수신인의 요구가 있으면 발신인의 전화번호를 알려주도록 규정했다. 한편 한국통신은 시행령이 발효되면 올 하반기부터 전화발신번호확인 서비스를 서울 일부지역에서 제공하고 내년부터 전국에서 상용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이는 서비스가입자가 폭력전화를 받을 경우 수화기를 든 상태에서 후크스위치를 누르고 특수번호(고유번호 3자리수)로 전화를 걸면 발신인의 전화번호를 음성으로 알려주는 시스템이다.
  • 「음주운전 스티커」위조못하게 한다/경찰청/색깔넣어 비밀 표시하기로

    ◎적발보고서는 서장이 직접 결재 경찰청은 26일 최근 가짜 음주운전스티커 파문과 관련,스티커의 위조를 막기위해 앞으로 발행될 스티커에는 색깔있는 비밀표시를 넣기로 했다. 경찰은 또 현재 사용하고 있는 스티커는 각 경찰서 경무과에서 관리하는 신분증용 압인을 찍어 사용하는 한편 음주측정기및 적발보고서는 경찰서 주무과장인 교통·경비과장이 직접 보관및 사용상황을 확인하도록 전국 경찰에 지시했다. 특히 새로 배포될 음주운전스티커는 검인란에 지방경찰청 교통계장의 인장을 찍어 일선서에 배포하도록 했다. 경찰은 감독 책임을 확실히 하기위해 경찰서장이 적발보고서및 음주측정기기의 사용상황을 반드시 결재하고 앞으로 스티거의 위조나 변조가 발생할 경우 지휘책임을 물어 처벌하기로 했다.
  • 대규모 여권위조단 검거/사망자 명의 도용,수배자등에 발급

    ◎경찰·구청직원과 합작…7명 구속 구청및 경찰공무원과 결탁,사망자의 이름으로 여권을 부정발급받게 해주고 거액의 사례비를 챙겨온 대규모 여권전문위조단이 검거됐다. 서울지검 남부지청 특수부(부장검사 이사철·검사 이부영)는 19일 이같은 수법등으로 92년11월부터 50여명에게 여권을 발급받게 해주고 2억5천여만원을 챙긴 여권전문위조단 공과장파 두목 공희배씨(32·경기도 광명시 하안동 주공아파트 1단지 1505호)등 일당 7명을 공문서위조및 여권법 위반혐의로 구속하고 문서위조전문가 이현필씨(41·서울 구로구 궁동 187)등 6명을 같은 혐의로 수배했다. 공씨등은 여행사들이 밀집해 있는 광화문을 무대로 활동하면서 사람이 사망해 호적등 공부상으로는 사망자로 정리되더라도 경찰 컴퓨터단말기상 사망자로 분류되는데 수개월이 걸리는 점을 악용,사망자의 이름으로 가짜공무원증을 만들어 수배자등 7명에게 여권을 발급받게 해주고 사례비를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이 과정에서 구속된 종로구청 직원 이병구씨(39·방역기사 10급)와 수배중인 전경찰청 정보1과 김용식경장(38)으로부터 사망자명단및 공무원신분증용지등을 빼돌린 것으로 밝혀졌다. 이들은 또 여권을 발급받을 때 신분증사본 대신 원본을 제출토록 제도가 바뀐 94년2월이전에도 40여차례에 걸쳐 남의 주민등록증등에 의뢰인의 사진을 붙인 뒤 외무부 여권과에 사본을 제출,여권을 발급받게 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 치탈도첩이란/세속으로 축출… 불가 최고형벌

    불교조계종 원로회의가 13일 추인한 서의현 전 총무원장의 치탈도첩은 불가에서 가장 가혹한 형벌이다. 스님이 삼보(불·법·승)에 대해 불경을 저질렀을 때 도첩을 뺏는 일을 말한다.도첩은 불교가 국교였던 시대에 나라에서 주던 허가증으로 요새로 말하면 국가발행 승려신분증이라 할 수 있다.이른바 산문출송으로도 불리는 치탈도첩은 대중회의를 통해 승단에서 쫓아내기로 결정되면,승복을 벗기고 도첩을 거둔 뒤 속복을 입혀 산문 밖으로 몰아내는 제도다. 승적박탈과는 성격이 다른 치욕적 형벌이다.승적박탈의 경우는 절에서 살 수는 있지만 치탈도첩은 절에 다시 들어올 수도 없기 때문이다.불교 조계종단의 경우는 이 제도를 「승니법」에 못박아 두었다.평상시에는 먼저 조사를 받고 호계위원회에 회부된 뒤 결정되는 사안.그러나 이번에는 승려대회결의를 거쳐 원로회의가 추인하는 비상조치가 적용되었다. 서의현 총무원장이 종권을 쥔 이후 치탈도첩을 당한 승려는 약 10명선에 이르고 있다.거의가 종권에 도전한 반대세력의 승려로 알려졌다.
  • 철의 삼각지/2·3·4땅굴/태풍 전망대/전방관광지 개방

    ◎신청기간도 3일전으로 단축/국방부,연말까지 시행 「한국방문의 해」를 맞아 외국인 관광객은 물론 내국인에게도 휴전선 일대의 전적지·땅굴·전망대등이 관광지로 새로 개방된다. 국방부는 9일 「외래관광객 전방지역 관광편의 도모계획」을 교통부에 통보,전방지역의 일부 땅굴등 관광대상 지역을 이달부터 대폭 확대,오는 연말까지 시행하고 관광 신청기간도 크게 단축시키기로 했다. 이에따라 앞으로는 휴전선을 따라 서해안의 애기봉에서 동해안의 고성 통일전망대까지로 관광지역이 늘게된다. 새로 선보일 관광지역은 ▲2·3·4호 땅굴 ▲애기봉및 도라관측소 ▲철의 삼각지(월정역·노동당사·필승교회등) ▲백마고지 전적비 ▲태풍전망대 ▲고성및 오두산 통일전망대등이다. 이들 지역은 이미 관광지가 된 민간통제선 북방의 6·25격전지인 강원도 지역의 펀치볼·도솔산·피의 능선과 함께 새로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국방부는 이와함께 전방지역 관광신청기간을 종전의 관광희망일 기준 7일전에서 3일전으로 단축시키고 특히 외국인 관광객에게는 우선권을 주기로 했다. 땅굴 관광을 원할 때는 국방부(02­748­2152)나 관할부대에 사전 연락하면 친절히 안내해 준다.이 지역 관광에 나설때는 주민등록증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하며 캠코더(비디오 카메라)를 제외한 카메라의 휴대가 허용된다. 한편 교통부는 전방지역의 관광을 활성화하기 위해 관광이나 알선과정에서 겪는 불편사항을 여행사를 통해 조사키로 했다.
  • 무너지는 생지옥 시베리아 북한벌목장:1

    ◎서울신문 왕상관·이도운특파원 그 현장에 가다/“나는 이렇게 탈출했다” 김호씨 증언/도주­피체반복 6년만에 러거주증 획득/현장 운전수 3년만에 불순자로 낙인/몽고­중아 유랑… 두번 잡혔다 다시 도피/한국망명 신청했으나 “부답”… “서울거리 걸어 봤으면” 러시아 극동지역의 북한벌목장을 탈출한 수백명의 노동자들이 서울로 가는 꿈을 안고 러시아 전역을 떠돌고 있다. 북한당국의 추적과 지역주민들의 밀고에 쫓기는 불안과 긴장,시베리아의 혹독한 추위와 배고픔,돌봐주기는 커녕 무슨 흉물보듯 대하는 이민족들의 멸시,그리고 망명에 대한 한국정부의 어정쩡한 방침 때문에 이들 가운데 일부는 아예 서울행을 포기하고 러시아에 망명을 신청하기도 한다. 이들의 삶은 그야말로 필설로 표현하기 어려울 정도로 비참하기만 하다.특히 최근에는 이들의 입을 통해 벌목장의 인권유린등 온갖 비행이 폭로되는 것을 꺼리는 북한당국이 탈출자를 붙잡기 위해 특무대원을 러시아 각지에 파견하고 있어 거의 절망적인 불안속에서 고달픈 하루하루가 이어지고 있다. 이들은 스스로의 신분이 노출되는 것을 꺼려 숨어다니며 고려인(한국계 러시아주민) 행세를 하기 때문에 만나보기도 여간 어렵지 않다. ○4명에만 망명 허가 기자는 지난 13일부터 러시아에서 벌목장을 탈출한 북한노동자와의 접촉을 시도한 끝에 1주일이 지나서야,그것도 다섯 단계를 거쳐서야 블라디보스토크 근처 아르좀의 한 주택가에서 김호라는 탈출노동자를 만날 수 있었다. 놀랍게도 김씨는 지금까지 러시아정부로부터 망명허가를 받은 오직 4명뿐인 북한노동자 가운데 한사람이었다. 김씨는 망명허가를 받고도 여전히 계속되는 북한측의 테러위협 때문에 지금도 은신생활을 하고 있었다. 그는 북한에서의 성장과 파란만장한 도피과정,러시아로부터 망명허가를 받은 법적 위상등 북한벌목장을 둘러싼 모든 문제를 한 몸에 안고 사는 매우 특이한 인물이었다. 김씨는 59년7월20일 평안남도 혜산에서 태어났다.3남2녀 가운데 둘째아들이었다.아버지는 혜산일대에서 유명한 교육자였고 누나가 의사,형은 군복무를 마치고 대학에 다녔으며,여동생도러시아어 교사를 하는 성분좋은 집안이었다.고등중학교를 마친 뒤 군에 입대,휴전선근처 공군부대에서 복무하다 평안북도 정주의 군관학교를 거쳐 82년 소위로 임관했다.몇년동안 장교생활을 하다 「10만군 축소계획」에 따라 제대를 하게 된다. ○현장 당비서차 운전 사회에 나와 운전을 하던 김씨는 러시아 벌목장으로 돈을 벌러가려고 마음을 먹었다.88년 5월16일 러시아행 열차를 타고 두만강을 넘어 러시아의 북한벌목장 가운데 하나인 튀르마에 도착했다. 러시아에 와보니 세상이 달랐다.튀르마는 지방의 소도시였지만 주민들의 삶은 자유로웠고 상점에는 물건이 가득한,일종의 「천국」이었다.김씨는 벌목장에서 공산당책임비서의 운전사로 근무했다.책임비서는 벌목장에서도 위치가 확고했기 때문에 김씨도 열악한 생활환경이었지만 그런대로 적응해 지낼 수 있었다. 김씨의 운명이 바뀐 날은 벌목장에 온지 3년이 조금 넘은 91년8월24일이었다.동료들과의 술자리에서 『우리도 러시아처럼 민주주의를 해야한다』고 「불순한」 말을 내뱉은 것이 화근이었다.바로 다음날 김씨는 당위원회의 호출을 받았다.안전부에서도 김씨를 찾았다.그는 본능적으로 사태가 심각함을 깨달았다.『산에 좀 갔다오겠다』며 숙소를 나와 그길로 열차를 잡아탔다. 김씨는 러시아에 와서 북한에서의 삶이 허구였다는 것을 어느정도 깨닫기 시작했다.그렇다고 탈출을 생각해본 적은 없었다.그러나 당위원회와 안전부에서 자기를 부른 것은 전날밤의 일만을 갖고 따지는 것이 아니었다.이미 그동안의 여러가지 발언에 대한 조사를 마치고 올가미를 씌우는 것이 분명했다.이제 북한으로 돌아간다해도 정치범수용소 신세를 모면하기 어려운 상황이었다.결국 서울로 달아나는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들었다. 김씨는 그 지역에서 가장 큰 도시인 하바로프스크로 갔다.시장에서 윤씨라는 고려인 할머니를 만나 그 집에서 며칠동안 숨어살았다.갖고 있던 총재산 1백달러를 주고 얼굴이 비슷하게 생긴 고려인의 신분증을 빌렸다.그리고 9월7일 모스크바로 가는 비행기에 올랐다. ○고려인 아내도 맞아 김씨는 모스크바에 도착하자마자 한국대사관을찾아가 망명을 요청했다.그러나 한국대사관에서는 김씨에게 이렇다,저렇다 하는 확실한 답변을 하지 않았다.낙담천만이었다.게다가 북한당국의 추적망이 좁혀오는 것을 느꼈다. 모스크바에 더 머무르기가 어려웠다.9월 중순 고려인들이 많아 러시아보다는 신변이 안전한 중앙아시아 카자흐공화국으로 들어갔다.그러나 거기서도 결국 정착지를 찾지 못하고 고민끝에 북한 안전요원의 발길이 미치지 않을 것같은 몽골로 건너갔다.몽골로 가는 기차 안에서 우연히 고려인 청년 한명을 만났다.그 만남이 김씨의 운명을 또한번 바꿔놓았다.카자흐공화국의 타슈켄트 근처에서 농사를 짓는다는 청년은 김씨에게 함께 일하자고 했다. 그는 마침내 청년의 동생인 마야(5월이라는 뜻)라는 아가씨를 아내로 맞게 됐다.곧바로 두사람은 부부가 되고 마야의 친척들이 김씨의 신분증을 만들어주기 위해 관리를 매수할 돈을 모았다.그러나 관리들의 실수로 여권이 2중으로 발급됐고 행정처리 과정에서 그 사실이 드러나 김씨는 경찰에 체포되고 말았다.경찰은 김씨를 수도인 타슈켄트로 이송해 신분확인 작업을 벌이기 시작했다. 경찰에 수감된 김씨는 우연히 목공일을 돕다가 만일에 대비해 칼 하나를 훔쳐뒀다. 김씨의 신분확인은 한달만에 끝났다.벌목장을 탈출한 사실이 드러났고 경찰은 신병을 북한측에 넘겨주기로 결정했다.그러나 그는 죽으면 죽었지 북한에 다시 잡혀갈 수는 없었다.경찰이 호송차에 태우기 직전 품속에 숨겨둔 칼을 꺼내 자기배를 찔렀다.그리고 경찰호송차 대신 구급차에 실려 병원으로 옮겨졌다.그는 다음날 밤 의사와 간호사가 자리를 비운 틈을 타서 탈출했다. 한 고려인 집에 숨어 치료를 받은 김씨는 마야와 함께 이번에는 우즈베크공화국으로 넘어갔다.우즈베크는 바다가 육지로 변한 척박한 땅이다.탈출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불같이 끓는 모래밭 2정보를 일궈 해바라기를 심고 지게로 물을 지어 날랐다.해바라기가 자랄 때까지 푼돈이라도 벌기 위해 처형이 사는 블라디보스토크 이웃으로 가 중국과의 국경지역에서 장사를 시작했다. 그 때가 92년 여름.국경에서 떠돌이 북한인을 사귀게 됐다.며칠뒤 그를 만나기로 한 장소에 나가보니 러시아 경찰 두명이 다가와 『신분증을 보자』고 했다.가슴이 덜컥 내려앉았다.도망치려 했지만 소용이 없었다.결국 다음날 북한 안전요원들에게 넘겨지고 말았다.안전요원들은 김씨를 차에 태운뒤 팔을 뒤로 돌려 수갑을 채우고 받줄로 묶었다.다리에는 마치 부러진 다리를 기브스하듯 철제 족쇄를 두른뒤 40㎏짜리 여행용 가방에 묶었다.하바로프스크의 북한임업대표부를 거쳐 기차로 3시간 떨어진 비르비잔 벌목장의 감방으로 끌려갔다. 부인 마야는 김씨가 잡혀가자 혼자서 하바로프스크의 북한임업대표부로 찾아갔다.몇날며칠을 임업대표부 앞에 앉아 김씨를 풀어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했으며 하바로프스크주정부등 관계당국을 찾아 남편의 구명운동을 벌였다.러시아 국적을 가진 마야가 독하게 달려들자 북한측으로서는 골치아픈 일이었다.문제가 커지기 전에 김씨를 북한으로 빼돌리기로 했다. 지난해 4월3일 김씨는 북한으로 가는 열차에 태워졌다.그러나 기차를 타고 가는 이틀동안 감방에서 주은 핀침으로 수갑을 풀었다.일행은우스리스크역에서 기차를 바꿔타려고 역사로 나왔다.4명의 안전요원 가운데 2명이 표를 사러가고 2명이 남았다.김씨는 그틈에 2명의 안전요원 가우데 한명은 면상을 들이받고 다른 한명은 수갑을 찬 손으로 머리를 내리쳐 쓰러뜨리고 도망쳤다. 김씨는 북한 안전요원을 피해다니고 가짜 신분증을 만들어 다니는 편법으로는 도저히 더 이상 살아갈 수가 없다고 결론을 냈다.마야의 친척집으로 숨어들어가 모스크바의 법률가협회에 망명을 호소하는 편지를 보냈다.곧이어 모스크바로 날아가 인권위원회와 유엔,외교성등에도 도움을 청했다.모스크바당국은 김씨의 망명신청을 일단 접수했다.러시아의 법적보호를 받으며 살아갈 수 있는 길이 열린 것이다. ○2년 지나면 시민권 북한은 김씨의 망명을 허가해주지 말도록 각종 채널을 통해 러시아정부에 강력히 요청했다.그러나 지난해 10월4일 러시아공민권위원회는 김씨의 망명을 허가했다.그리고 지난 1월26일 모스크바에서 김씨에게 편지가 날아왔다.그 안에는 특정지역(김씨의 경우 블라디보스토크)의 거주를 인정하는 「비트 나 지제스트로」가 들어있었다.이 거주증은 2년만 지나 본인이 원하면 러시아시민권인 파스포트로 교환받을 수 있는 것이었다. 하지만 김씨의 꿈은 여전히 남한에서 살아가는 것이다.벌목장을 탈출한 순간부터 닥쳤던 가시밭길은 모두가 서울로 가는 과정이었다고 생각한다.목숨을 걸면서까지 탈출한 것은 가족과 함께 자유로운 삶을 살기 위한 것이었다.러시아에서는 그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 김씨는 그러나 막상 한국측에서 『넘어오는 북한사람을 모두 받아주기만 하는게 능사가 아니다』라며 쉽게 결정을 내리지 못하자 몹시 씁쓸해하고 있다.『떼를 쓴다고 될일도 아니갔디요』라고 계면쩍게 웃는 그의 표정이 꽤나 측은해 보였다.그는 『서울에 대해서는 잘 모르갔디만 아마 가보면 내눈이 뒤집힐 것』이라고 말했다.『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어디냐』고 묻자 그는 『그저 서울거리를 걸어보고 싶다』고 했다. 지금 러시아에는 김씨와 똑같은 처지에 있는 탈출노동자들이 수백명에 이른다.이들이 벌목장을 탈출했다는 사실은 결코 영예로운일이 아니다.행여 그들이 지나간 삶을 서울에서 보상받으려 해서도 안될 것이다.그러나 결국 누군가는 이들을 끌어안아야 한다.러시아와 북한,그리고 한국 이 세나라가 이들의 관련당사국이다.러시아는 이미 이들을 받아들일 몸짓을 보이고 있다.북한도 이들을 모두 붙잡아가는데 혈안이 돼있다.물론 그 이유는 서로 다르다.그러나 정작 이들이 그렇게 가고 싶어하는 「자유조국」은 아직 문을 열지 않고 있다.
  • 「조기출근」이후의 삼성맨 생활/퇴근 빠른 남편 시장보고 밥하고

    ◎취미생활·자기충전 여유… 만족도 85%/대낮 동네다니다 “수상쩍다” 검문받아 ○새벽 본관앞 차밀려 상오 6시20분.출근하기엔 이른 시간이라 차들이 잘 빠질 것 같지만,서울 태평로의 삼성본관 앞에선 통근버스와 택시 그리고 자가용이 아현고개까지 밀리는 진풍경이 빚어진다.게다가 부인들이 피곤한 남편을 대신해 운전대를 잡는 현상까지 합세,조기 출근 신풍속도를 연출한다. 삼성그룹이 지난 해 7월12일 국내 최초로 7·4제 근무체제(상오 7시 출근,하오 4시 퇴근)를 도입,근무시간을 파격적으로 조정한 지 8개월이 지났다.다소간의 시행착오도 없지 않았지만 이제는 거의 정착되는 듯 하다.조기 출퇴근제 이후의 달라진 풍속도와 에피소드를 짚어본다. ○실업자로 오해도 ○…「저 친구,직장 그만 뒀나」­퇴근시간이 빨라지자 대다수 직원들은 한 때 엉뚱한 구설에 휘말렸다.퇴근 후 별다른 계획이 없어 벌건 대낮에 동네에서 어슬렁거리니 꼭 실업자로 보이기 때문이다.이 정도는 괜찮은 편이지만 경찰의 검문까지 받는다면 다소 심각하다. 삼성석유화학의 이모씨는 지난 해 집앞에서 경찰로부터 불심검문을 당했다.뭐하는 사람이길래 대낮에 넥타이까지 매고 왔다갔다 하느냐는 것.신분증을 보이고 사정을 설명해 「무혐의」를 입증했지만,이 사건은 이씨가 일과 후 계획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 상당수의 삼성맨들은 당초 퇴근 후의 계획을 세우지 않았다.한번 쯤 해보다 없어지는 것이 아닌가 의심했기 때문.따라서 계획은 고사하고 괜히 일찍 들어가면 마누라 「버릇」만 나빠진다고 판단,회사 근처에서 한 잔하는 경우가 더 늘기도 했었다. 아무리 마셔도 밤 8시가 넘지 않자 차수 변경은 계속됐고,술값과 이튿 날의 고통은 종전보다 더 커졌다.이런 사정은 지난 연말을 고비로 서서히 사라졌다.장난이 아니라고 깨닫기 시작한 것이다. ○어학학원 수강 늘어 요즘은 퇴근시간인 하오 4시 이후의 시간을 어학공부나 취미활동에 쓰는 직원이 늘어났다.삼성석유화학을 비롯한 상당수의 계열사는 직원들이 학원에 다닐 경우 학원비 전액을 지급하는 등 지원도 아끼지 않는다. ○…가정생활에도 많은 변화를 불러왔다.삼성전관의 배과장은 부부가 맞벌이하는 탓에 「임무교대」 현상이 생겼다.자신은 4시에 퇴근하지만 부인은 7시가 돼야 집에 오기 때문.배과장은 퇴근 길에 슈퍼에서 장보고,놀이방에서 아이를 찾아온 뒤 쌀 씻어 밥을 안친다.그 후 부인이 오면 같이 식사한다.부인으로선 천국이 된 셈이다.그러나 문제는 그 다음부터이다. 늦어도 아침 6시에는 집에서 나서야 하기에 밤 11시 이전엔 잠자리에 들어야 한다.하지만 아이가 그 때까지 깨어있어 문제(?)가 생긴다.부모와 아이의 취침시간이 같으니 부부생활에 지장이 생기게 마련이다.요즘 배과장은 토요일마다 밖에서 아내와 신혼 기분을 낸다. ○간식줄어 식당 울상 ○…아파트에 사는 직원들은 삼성 직원이라는 사실이 자연스레 이웃 사람들에게 알려졌다.태평로의 삼성타운(본관·생명·대경빌딩 등)근처의 라면집 매출은 급감했다.과거의 간식하던 시간이 퇴근시간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본관 뒤에 있는 한 업소의 경우,전에는 하루 평균 1천 그릇 이상을 팔았으나 요즘은 5백∼6백 그릇 밖에 못 판다.인근 식당의 경우도 불문가지이다. 다른 회사에 근무하는 친구를 만나거나 각종 모임에 참가하는 방법도 나름대로 노하우를 개발했다.처음엔 당구장,목욕탕,만화방 등에서 시간을 보낸 뒤 만나는 경우가 많았다.그러자 금전 및 시간낭비가 많아 오히려 만남 자체를 기피하는 현상까지 나타났다.그러나 지금은 약속을 금요일과 토요일로 몰아 버리거나 학원이 끝나는 시간에 맞춘다. ○부작용 두고봐야 최근의 사내 여론조사 결과,직원들의 조기 출퇴근제 만족도는 85%에 달했다.「아파트에 주차하기 쉽다」「가족 모두가 일찍 일어난다」 등의 긍정적 효과에서 「퇴근 길 지하철 안의 샐러리맨 모두가 같은 배지를 달고 있더라」는 자부심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반응들이다. 장기적으로 어떤 긍정적 효과와 또 부정적 영향이 나올지 관심거리이다.
  • 서명거래 전금융권 확대/3월부터/실명사용 정착·차명거래 근절

    다음달 하순부터 도장 대신 자필 서명만으로도 모든 금융거래가 가능해진다.다만 당좌예금과 담보대출은 제외된다.금융거래 때의 실명사용을 뿌리내리고 차명거래를 막기 위한 것이다. 재무부는 12일 「서명에 의한 금융거래 확대 방안」을 마련,각 금융기관들이 63종의 표준약관 및 거래방법서 등을 이 달에 고친 뒤 오는 3월 중 시행하도록 했다. 이 방안에 따라 앞으로 희망하는 고객은 서명만으로 모든 금융기관과 예금이나 대출 등의 거래를 할 수 있다.인감도 계속 쓸 수 있으며 기존의 인감거래자도 추가로 서명을 등록한 뒤 서명으로 거래할 수 있다. 그러나 당좌예금과 가계당좌예금은 어음·수표법에 따라 반드시 기명날인을 해야 하고 부동산 담보대출은 근저당 설정시 인감증명이 필요하기 때문에 제외된다.대상기관은 은행을 비롯,증권 보험 농·수·축협 신협 신용금고 투신 종금 단자 우체국 새마을금고 등 모든 금융기관이다. 한편 정기예금과 정기적금 성격을 지닌 15종의 세금우대 저축상품에 가입하거나 해지하는 경우에는 반드시 서명과 함께신분증 사본을 제출해야 하며 금융기관은 이를 보관해야 한다.
  • 상투적 검문검색 해야하나/한밤 몇시간 실시… 노력보다 실효 못거둬

    ◎지나친 짐검사로 시민불편 초래/상시순찰 전환,예방효과 높여야 경찰이 범죄예방 및 범인검거를 위해 수시 실시하고 있는 검문검색활동이 엄청나게 동원되는 경찰력에 비해 효과를 거두지 못하는데다 시민들의 호응을 받지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높다. 이는 대부분의 검문검색이 대형사건이 발생할때마다 사후약방문식으로 실시되어 전시적·형식적으로 흐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따라서 일시적인 검문검색보다는 길목지키기·도보순찰 등의 상시방범체제로 전환해야 하고 부득이할 경우 범행발생의 추세와 취약장소 및 시간대를 정밀분석,보다 효율성을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다. 더욱이 대규모 경찰력을 동원하는 불시검문검색은 경찰의 다음날 업무에 지장을 주고있는데다 실시시간대도 언제나 비슷해 오히려 일시적인 치안공백상태를 야기하는 등의 역효과도 나타낸다는 것이다. 실제로 경찰은 지난 13일과 27일밤 내근직원까지 동원,검문검색을 했으나 떼강도관련 범인은 물론 강력범은 한명도 잡지 못했다.특히 지난 27일 서울지역의 검문검색에서는 평상시 서울시내에서 검거하는 숫자를 크게 넘지 못하는 22명만을 붙잡아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3인조 떼강도사건 발생시간대를 보면 하오 1∼3시가 5건,상오 3∼6시가 5건,하오 11시·자정 등이었으나 최근 경찰의 순찰 및 검문은 예전처럼 하오 8시부터 다음날 1시쯤까지만 실시되어 거의 효과가 없었다. 서울경찰청의 경우 범죄와 전쟁을 선포했던 지난해 한햇동안 13차례에 걸쳐 검문검색을 실시,12만 4천8백10명을 검거하고 1천99명을 구속했으나 살인·강도·강간범은 거의 없었다. 또한 검문검색이 때로는 지나치게 까다롭거나 융통성없이 불필요한 부분에까지 피해를 끼쳐 시민들은 물론 주요 검색대상인 숙박업소 및 유흥업소 업주들도 적극 협조하기보다는 오히려 귀찮아하는 일이 많다. 27일밤 학교도서관을 가려고 버스를 기다리다 검색을 당했다는 서모군(21·대학생·영등포구 당산동)은 『신분증을 확인하고도 가방을 뒤지고 주머니에 있는 소지품을 꺼내보였다』면서 『이같은 검문을 비슷한 장소에서 2차례나 당했다』고 불평했다.
  • 수험생 사절(외언내언)

    깜깜한 새벽 5시쯤 학생들의 가방행렬이 길게 늘어서있다.가방의 주인공들도 문이 열리는 6시를 기다리며 장사진을 이룬다.우리나라의 도서관들 앞에서 흔히 보는 풍경이다.그들은 도서관 열람실에서 시험공부를 하려는 대입수험생들이다.방학때면 이런 현상은 더욱 심해져 그야말로 도서관에 들어가기가 「하늘의 별따기」가 된다.그러다보니 도서관은 언제부터인지 수험생들의 「공부방」으로 전락한지 오래다. 국립중앙도서관도 예외는 아니어서 새벽마다 줄서기 경쟁이 벌어지기는 마찬가지.소공동시절이나 남산시절에도 도시락을 2개씩 준비한 입시생들이 새벽마다 입실경쟁을 벌였으니 그 유래는 꽤 오래된다.중앙도서관이 현재의 반포동 새건물에서 개관한 것은 88년5월.당시 장서 1백35만권에 2천8백석의 열람석과 주제별 자료실을 갖춘 문헌·자료의 총본산으로 출범하였다. 그러나 예의 수험생단골들은 반포동시대에도 조금도 줄어들질 않았다.그 좋은 첨단시설과 풍부한 자료를 산더미처럼 소장하고 있음에도 이용자의 60%는 수험생들이었다.온갖 문헌·자료·정보를 수집·공개하는 도서관 본래의 문화적 기능이 단순한 열람실 기능만으로 축소돼버렸으니 얼마나 큰 손실인가. 중앙도서관은 대입공부방에서 종합문화센터로서의 본래적 기능을 되찾기 위해 지난해 5월부터 입실자격을 만20세이상및 대학생으로 제한했다.들어갈때 일일이 신분증을 확인하는 번거로움은 따랐지만 입시생퇴치에는 일단 성공했다.그러나 취직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은 여전히 몰려들어 도서관이 골치를 앓고 있다. 하루평균 4천5백여 이용자중 2천여명이 시험공부하러 오는 학생들이라고 한다.도서관측은 이들을 막기위해 내년부터 4개 자료실 이용자들은 가방을 갖고 입장하지 못하게 입구에 사물함을 설치하기로 했다.「수험생 공부방」의 불명예를 씻기 위해 중앙도서관은 묘안 짜내기에 바쁜 것 같다.
  • “청와대 직원인데요…”/교통경관,“그래서요?”(청와대)

    지난 8월 청와대의 K모 비서관은 젊은 교통경찰관에게 수모를 당한 적이 있다.청와대 구역으로 통하는 효자동 국립중앙박물관 담장부근에서 일어난 일이다. 이 비서관은 박물관 정문쪽의 가장자리 두번째 차선으로부터 청와대쪽으로 우회전을 했다.남대문쪽에서 올라오느라 우회전 허용차선인 가장자리 끝차선으로 진입할 수가 없어,두번째 차선을 이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교통경찰관이 달려왔다. 『우회전 허용차선으로 들어올 수가 없었다』 그러면서 그는 『청와대 직원인데…』(이말은 하지말았어야 했다)라고 말끝을 얼버무렸다.「좀 봐달라」는 뜻이라고 할수 있다. 젊은 경찰관은 그말을 듣자 『그래서요』하고는 빤히 쳐다봤다.「개혁시대 아니냐」는 뜻임에 분명했다. 결국 K씨는 딱지는 딱지대로 떼이고,망신은 망신대로 당했다.그와는 달리 봐주는 사례도 있었을 수 있다.그러나 그것도 망신을 당하고 벌과금을 면제받는 정도였을 것이다. 지난 9월1일 청와대 비서실은 서울지방경찰청장 앞으로 한통의 공문을 보내 경찰을 편하게 했다. 「청와대직원 교통질서 위반 단속철저 요청」이란 이 공문은 모두 3개항으로 돼 있었다. 1항은 『정부종합청사를 비롯한 광화문지역 일대에서 청와대직원들이 교통질서 위반을 많이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이의 철저한 근절이 요망된다』였다. 2항은 『따라서 청와대 관계자등이 교통질서 위반을 할 때는 신분증을 제시토록해 신원을 철저히 확인함은 물론,벌칙을 엄격히 적용할 것이며…』이고 3항은 『위의 결과를 통보해 주시면 적극 시정조치하겠는 바 협조바랍니다』였다. 같은 날 총무수석실은 역시 3개항의 교통질서 지키기의 솔선이행을 촉구하는 회람을 각 비서실에 보낸다. 회람은 『청와대 직원들이 교통질서를 위반하는 것은 구시대적·권위주의적 행태가 아직도 청산되지 못한 증거이며 마땅히 시정되어야 한다』고 못박고 『앞으로 교통질서를 위반해 청와대 직원의 품위를 떨어뜨리는 자에게는 벌칙을 엄격히 적용토록 서울지방경찰청장에게 통보하였으니…』로 이어졌다. 청와대 주변 교통경찰이 더 세졌다.누구나 K비서관이 될 수 있다.그대신 청와대 직원들이 얻은 것도 없지는 않다. 공문발송이후 경찰들이 봐주지 않는 대신 불합리하게 만들어진 교통체계를 부분적으로 개선한 것이다. 우선 문제가 가장 많았던 효자동쪽 우회전 차선체계가 개선됐다.한차선만을 우회전 차선으로 하게 되면 남대문 쪽에서 올라온 차량들이 우회전 차선으로 들어갈 수가 없다는 청와대 직원들의 원성을 감안,우회전 가능차선을 하나 더 늘렸다.가장자리에서 두번째 차선을 직진과 우회전 동시허용 차선으로 바꾼 것이다. 삼청동 입구에서 청와대로 들어가는 삼거리의 차선도 청와대로 갈 수 있는 차선을 명확하게 표시했다.그전에는 이 부분이 명확하지 않아 박물관쪽으로 U턴하려는 차량과,삼청터널로 가려는 차량,청와대로 진입하려는 차량이 엉켜붙곤 했던 곳이다. 예외 없는 법적용,그러나 잘못된 것은 고친다는,작지만 의미있는 개혁정신이 청와대 주변의 교통체계 개선과 단속에서 반영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청와대 직원들이 궁금해 하는게 많다.대표적인게 청와대 직원 사칭 사기사건이다.어떻게그런 일이 가능한지,어떤 방법으로 사람을 속이는지 농담삼아 궁금해 한다. 청와대 직원들의 출입비표에는 청와대란 말이 한자도 없다.「비」또는 「경」이란 글자와 사진,이름만 들어 있다.「비」는 비서실,「경」은 경호실의 약자다.혹시라도 출입비표를 악용하는 사례가 있을까봐 끼리끼리만 알아 볼 수 있게 표시한 것이다. 출입비표의 뒷면에도 「확인관」이란 단어와 철인만 찍혀 있다.경호실 확인관이란 말이지만 직원들이나 알 수 있는 표시다.
  • 히로뽕 두목에 자신의 주민증 제공/도피도운 전경관 등 둘 구속

    지명수배중이던 히로뽕 밀매조직 두목에게 신분증을 빌려줘 도피를 도운 전직 경찰관과 공무원이 검찰에 구속됐다. 서울지검 강력부 정선태검사는 2일 히로뽕 밀매조직인 「춘풍파」두목 이재덕씨(38·수감중)에게 운전면허증과 주민등록증을 빌려줘 변조·사용토록한 전 서울중랑경찰서 소속 경장 정상일씨(37)와 경기도 남양주군 퇴계원면 면사무소 직원 이두행씨(38)등 2명을 공문서 변조등 혐의로 구속했다. 정씨는 지난해 9월 향정신성 의약품 관리법위반 혐의로 지명수배중이던 고향친구인 이씨가 『불심검문에 대비,경찰신분증을 빌려달라』고 하자 경찰신분증 대신 자신의 대형1종 운전면허증을 빌려준 혐의를 받고 있다.정씨는 지난 10월 17일 이 사건과 관련 의원면직됐다. 또 면사무소 직원인 이씨는 지난 3월 정씨의 운전면허증 유효기간이 지나자 정씨의 부탁을 받고 자신의 주민등록증 분실신고를 낸 뒤 재발급받아 마약밀매범 이씨에게 빌려준 혐의다. 이씨는 정씨등으로부터 빌린 신분증에 자신의 사진을 붙여 사용하면서 도피행각을 벌이다 지난10월 5일 검찰에 검거됐다. 이씨는 전국규모의 히로뽕 제조·판매조직인 「춘풍파」를 조직,경기도 양평에 대규모 히로뽕 제조공장을 차려놓고 서울·부산 등 주요 도시에 판매조직까지 갖춘뒤 시가 1백80억원대의 히로뽕 5.4㎏을 만들어 팔아온 혐의로 지난해 9월부터 검찰의 수배를 받아왔다.
  • 이태원상가 위조상품 과잉단속 말썽/검찰·특허청 등 합동반

    ◎영장없이 물건압수 횡포/임신여인 수갑 채우기도/미 정부항의로 1월 시작… 매기 줄어 서울 이태원상가 상인들이 곤욕을 치르고 있다. 특허청·검찰·서울시청등이 올들어 이 지역에서 유례없는 대대적인 위조상품 단속을 벌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루과이라운드의 영향으로 지적소유권문제가 국제적인 현안으로 떠오르면서 이태원상가가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위조상표제품 판매장소로 지목되어 맹렬한 항의를 받게되자 관계당국이 본격적인 단속을 펴고 있는 것이다. 특히 미국은 무역협상때마다 우리정부측에 이태원지역에서의 세계 유명의류 및 가죽제품·액세서리등 위조상품 판매행위를 단속해줄 것을 강력히 요구해왔다. 이같은 강력단속의 배경은 외화수입이 3억달러에 불과한 이태원때문에 미국으로부터 계속 트집을 잡히느니 더 큰 국익을 찾는 것이 낫다는 의견이 정부내에서 강력히 제기된 탓이라고 한다. 그러나 문제는 위조상품 단속활동이 너무 지나치고 원칙이 없어 이 지역 상인들이 엄청난 곤욕을 치르고 있다는 점이다. 상인들은 단속원들이 영장없이 안방까지 쳐들어와 적법한 물건까지 압수해가는가하면 인권을 유린하는 행동도 서슴지않아 공포에 떨고 있다고 하소연하고 있다. 이곳 S가게의 경우 지난 2월8일 특허청과 검찰직원 7∼8명이 갑자기 들이닥쳐 안방에까지 들어가 장롱등을 뒤져 통장과 가족사진등까지 압수한뒤 10일뒤 돌려주었으며 단속직원들은 이때 임신 9개월의 가게주인 이모씨(35·여)에게 수갑을 채우는 바람에 이씨가 졸도,병원으로 옮기는 소동을 빚기도 했다는 것이다. 또 지난 9월3일 G가게의 경우 5명의 단속직원들이 들이닥쳐 액세서리등 적법물품을 압수해가는등 위조품과 진품여부를 가리지않고 압수해가며 무조건 포기각서를 요구해 상인들의 거센 항의를 받았다고 한다. 압수수색영장이나 신분증도 제시하지 않는 무차별단속에도 불구하고 상인들은 단속직원들의 보복이나 후환이 두려워 대책을 세우지 못한채 전전긍긍하고 있다. 단속이 예사롭지 않다는 것을 느낀 상인들이 특허청등 당국에 단속대상이 되는 외국상표들을 알려주면 이를 판매하지 않겠다고 요청했으나 번번이 묵살됐다는 것이다. 상인들은 『이태원지역의 1천2백여개 가게가운데 20%정도인 2백여개 점포만이 위조상표를 취급하고 있음에도 무차별단속을 벌이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 상가는 6·25전쟁직후 용산에 미군이 주둔하면서 형성되기 시작,70년대에 접어들면서 전문상가가 되었고 특히 86아시안게임과 88올림픽때에는 정부에서 정책적으로 「국제상가」라는 공식명칭까지 부여,내국인은 물론 외국관광객들이 꼭 한번씩 들르는 관광명소로 전성기를 구가했다. 하지만 가짜 외제상표와 국내업체들의 보세상품을 싼값에 판매하는 것으로 유명해진 이태원상가는 발전에 대한 한계를 함께 지니고 있었다. 이러한 사정때문에 이 지역 상가연합회측은 『더 큰 국익을 위해서는 위조상품을 앞으로 팔지 않아야 한다는 것을 잘 알고 있기에 몇차례에 걸쳐 당국에 협조할 의사을 전하고 1천60여명의 상인들이 위조상품 판매중단을 결의했다』고 밝히고 있다. 연합회 김상호회장(58)은 『어차피 시대에 맞춰 자체상표를 개발해 건전한 방향으로 상가발전을 모색해나가야하지만 새길을 찾을 여유도 주지않고 있다』면서 『상인들이 자체결의도 한만큼 무차별단속 방식만은 개선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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