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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굴값’하는 세상왔다… ‘셀카’로 계산하는 식료품점 등장

    ‘얼굴값’하는 세상왔다… ‘셀카’로 계산하는 식료품점 등장

    카운터에서 엄지 손가락만 까딱해 셀카를 보여주면 원하는 식료품을 살 수 있는 가게가 중국에 등장했다. 영국 매체 미러등 해외언론은 10일(현지시간) 중국 광저우의 한 상점이 손님들이 식료품 값을 셀카로 지불하도록 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된 영상 속에서 영국 사진 작가 댄 울프는 해당 상점에서 식료품을 쇼핑하며 이 서비스를 체험한다. 댄은 카운터 앞에서 엄지손가락을 들고 사진을 찍은 후 계산을 완료하고 유유히 상점을 빠져나간다. 이 결제방식에 핵심은 얼굴인식에 있다. 3D카메라가 고객의 얼굴을 다양한 각도에서 최대 83가지 주요 지점을 동시에 스캔해 신원을 확인할 수 있다. 추가적인 보안을 위해 전화번호 확인 옵션도 있다. 이처럼 얼굴인식을 통해 계좌에서 돈을 인출하는 과정은 0.3초밖에 걸리지 않지만 정확도가 95%로 높다. 스마트폰이나 카드가 필요없는 이 최첨단 시스템은 중국 소셜 미디어 앱 위챗(WeChat)이 개발했다. 위챗 이용자는 스마트폰으로 기존 신분증과 대조하는 얼굴 인식 절차를 거쳐 저장된 전자 신분증을 언제 어디서나 사용할 수 있다. 우리나라로 치면 주민등록증을 스마트폰에 저장한 것인데 위챗이 이를 독점한 셈이다. 이러한 움직임은 최근에 무인으로 운영하는 아마존고(AmazonGo) 슈퍼마켓에 대한 대응으로 고객들에게 더 간소화된 쇼핑 경험을 제공하고자 하는 것이다.  언론은 "앞으로 광저우에 가기 전에 위챗의 지갑 섹션에 카드를 등록해놓기만 하면 ‘얼굴값’하는 여행을 할 수 있다"면서 "미국과 영국 등지에서도 비슷한 개념의 서비스가 도입될 것"이라고 보도했다. 조숙빈 수습기자 sbcho@seoul.co.kr
  • 20대로 보이는 중년여성 ‘화장술’에 속아 10억 털린 남성

    20대로 보이는 중년여성 ‘화장술’에 속아 10억 털린 남성

    최근 중국에서는 40대 여성의 짙은 ‘화장발’에 속은 남성이 거금 600만 위안(약 10억1700만원)을 털린 사연이 큰 화제다. 펑파이신문(澎湃新闻)은 9일 리샤오칭(가명 李小庆,30)씨의 사연을 소개했다. 그는 지난 2016년 선전 롱강(龙岗)구의 한 발 마사지 업소에서 왕(王) 씨를 알게 되어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1990년 출생한 28살”이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그녀는 그의 집안이 여유로운 것을 알아채고 수차례 돈을 요구했다. 그녀는 “투자하면 큰돈을 벌 수 있다”, “엄마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등의 이유로 돈을 요구했고, 그럴 때마다 그는 의심 없이 돈을 건넸다. 이렇게 교제 기간 2년간 150여 차례, 총 600만 위안이 넘는 거금이 그녀의 손에 쥐어졌다. 문제가 심각한 것을 발견한 것은 그의 형이었다. 가족이 경영하는 사업 자금에서 거액이 자꾸 사라졌고, 그 돈이 동생의 여자친구에게 건네진 사실을 알아챘다. 동생은 “사랑하는 사이에 그 정도 믿음은 있어야 한다”고 말했지만, 형은 짙은 의구심을 지울 수 없었다. 결국 형은 지난 3월 경찰에 이 사실을 신고했다. 경찰은 그녀의 거래 내역과 계좌 정보를 살핀 후 행적이 매우 의심스러운 점을 발견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하지만 경찰이 그녀의 신분증 사진을 그의 가족들에게 보여 주자 아무도 그녀를 알아보지 못했다. 가족은 “그녀는 항상 화장을 짙게 했다”면서 “신분증상의 중년 여성과는 외모가 천양지차”라고 말했다. 경찰 또한 그의 가족이 보여준 그녀의 SNS 사진을 보고 믿기지 않았다. 중년의 티를 벗어난 완벽한 20대 여성의 얼굴이었다. 경찰은 그녀의 주소지를 찾았지만, 그녀는 그곳에 살고 있지 않았다. 결국 그녀의 주소지 근처에서 잠적 수사를 벌였다. 문제는 경찰이 그녀가 지나쳐도 알아보지 못했던 점이다. 그녀는 화장을 전혀 하지 않을 때, 옅은 화장을 할 때, 짙은 화장을 할 때의 모습이 완전히 달랐다. 마치 3명의 다른 인물로 보였다. 경찰은 수사 한 달 만에 길가에서 그녀를 체포하는 데 성공했다. 경찰은 “이렇게 장시간 그녀를 연구하지 않았더라면 그녀를 발견하지 못했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사결과 그녀는 1976년생으로 올해 만42세였다. 화장에 능수능란했던 그녀는 20대 분장을 하고 다녔다. 그녀는 리 씨에게 얻어낸 돈을 전부 마카오 도박장에서 탕진하고 빚까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현재 경찰에 구속되어 조사가 진행 중이다. 사진=신경보 이종실 상하이(중국)통신원 jongsil74@naver.com
  •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설렁설렁 ‘야비군’ 잊어라…첨단훈련 ‘특수군’ 나간다

    “어제의 용사들이 다시 뭉쳤다/ 직장마다 피가 끓는 드높은 사기/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 우리는 대한의 향토예비군/ 나오라 붉은 무리 침략자들아/ 예비군 가는 길엔 승리뿐이다.”1980~90년대 전철과 버스, 그리고 거리에서는 군인도 아니고, 민간인도 아닌 어정쩡한 ‘얼룩무늬 아저씨’들이 자주 눈에 띄었다. 덥수룩한 머리 위에 얹혀 있어야 할 모자를 옆구리에 끼고, 상의를 약간 풀어헤친 채 두 손을 바지 주머니에 찔러 넣고 삐딱하게 서서 담배를 꼬나문 모습은 여지없이 불량배처럼 보였다. 월계수가 한반도를 감싸안은 마크를 가슴과 모자에서 확인한 뒤에야 ‘총을 들고 건설하며 보람에 산다’는 예비군임을 눈치채지만 과연 예비군가처럼 ‘붉은 무리 침략자’들을 물리치고 승리를 쟁취할 수 있을지 의심스럽기 그지없었다. 오죽하면 스스로 ‘야비군’이라고 비하할까 싶기도 했다. 그때 그 예비군들의 머릿속에는 “군대에서 그 고생을 하고 나왔는데 그걸 또 해?”라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었을 것이다. 실제 그들은 모자를 삐딱하게 쓴 채 훈련장에 나타났다. 2000년대 초까지도 마찬가지였다.창설 50주년을 맞은 예비군의 현재 모습은 어떨까. 봄비가 촉촉하게 내리던 지난 5일 오전 경기 남양주의 육군 56사단 금곡예비군훈련대. 연세대와 한성대에 재학 중인 예비군 1000여명이 입소해 훈련을 받고 있었다. 이들의 훈련 일부에 동참했다.“교전을 시작합니다.” 교관의 목소리가 울려 퍼지자 각각 10명씩 편성된 청군과 황군이 시가지 전투 훈련장에서 교전에 돌입했다. 전투모에 부착된 스티커 색깔로 적 여부를 판별해 M16 소총을 개조한 레이저총으로 상대방을 제압하는 훈련이다. 전투복 위에 덧입은 조끼에는 각종 센서가 부착돼 피탄 여부가 즉각 확인된다. ‘실제 상황이 아니니 설렁설렁하면 되겠지!’라며 여유를 부리며 천천히 이동하는데 갑자기 “삑, 삑, 삑” 경고음과 함께 “경상”이라는 기계음이 귓전에서 울려댔다. 실전과 똑같은 상황을 묘사해내는 마일즈(MILES·다중통합레이저교전체계) 장비의 정확성이 실감됐다. 소총에서 발사된 레이저빔이 센서 주변에 닿게 되면 경상, 중상, 사망이 정확하게 표시되는 것이다. 경상 판정을 받아 30초 동안 소총을 사용하지 못하고 나서 이번엔 건물 2층에 올라가 잠복하며 저격수처럼 적군을 향해 소총을 발사했다. 4분간의 전과는 중상 1명, 경상 1명. 교전이 끝나고서 한 치의 오차도 없이 승패가 갈렸다. 탄피가 튀거나 화약 냄새가 나지는 않았지만, 실전과 다를 바 없었다. 육군은 예비군 전투력 향상과 예비군 교육의 효율화 등을 위해 훈련장을 과학화하고 있는데 금곡예비군훈련대는 그 첫 번째 결실이다. 2013년부터 100억여원을 투입해 각종 첨단 시설을 갖춘 이곳은 서울 6개 구 예비군을 하루 1000명씩 연간 14만명을 훈련하고 있다. 훈련 시스템은 20~30년 전과는 천지차이였다. 빈둥빈둥 ‘시간 때우기’는 완전히 불가능해졌다. 훈련 입소를 위한 등록 절차부터 첨단 장비가 활용된다. 신분증 스캐너에 신분증을 집어넣자 사진을 포함한 인적 정보가 디스플레이에 떠올라 대리입소는 꿈꿀 수조차 없다. 본인 확인 절차가 끝나면 웨어러블 스마트워치를 지급해 훈련이 마무리될 때까지 차고 다녀야 한다. 각종 훈련 기록과 합격·불합격 여부 등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 수백명씩 모아 놓고 교관이 고함을 치는 광경도 찾아볼 수 없다. 10~20명 단위의 조별 훈련이 진행되기 때문이다. 각각의 조는 각각의 훈련장에 도착하면 대형 디스플레이를 통해 훈련 개요, 주의사항 등을 전해 듣고 훈련에 임한다. 영상모의사격 훈련은 마치 비디오 사격게임을 하는 것과 같았다. 이날 설정은 군자역과 영동대교에서의 전투였는데 실탄이 아닌 레이저빔을 발사하는 M16 소총으로 쉴 새 없이 달려드는 적들을 사살해 그 실적으로 합격과 불합격을 가렸다. 육군 관계자는 “영점조정 등을 컴퓨터로 하는 것 외에는 실사격과 다를 바 없다”고 말했다. 실내사격장에서 진행된 실사격훈련은 전혀 위험해 보이지 않았다. 사격이 끝나면 표적지는 자동으로 눈앞까지 이동해 왔고, 총구는 상하좌우 약간씩만 움직일 수 있도록 사실상 고정돼 있어 위험한 장면은 연출되지 않았다. 강력한 바람을 이용한 환기시스템으로 매캐한 화약 냄새를 순식간에 제거해 실탄사격장인지 실감이 안 됐다. 영상모의사격, 실탄사격, 시가지 전투 등 모든 훈련은 즉각 합격·불합격 판정이 내려졌고, 모든 훈련 과정을 합격하면 2시간 먼저 퇴소하는 특전이 주어졌다. 현재 이처럼 ‘과학화’된 훈련 시설은 금곡을 비롯해 전국에 4곳이 마련됐다. 육군은 2023년까지 과학화훈련장을 40곳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바뀌지 않은 풍경도 있었다. 훈련장에는 여름에는 냉수, 겨울에는 온수가 공급되는 샤워장이 마련돼 훈련이 끝나면 이용할 수 있게 돼 있었지만 거의 이용하지 않는다고 한다. 훈련이 끝나자마자 서둘러 퇴소하는 풍경은 30년 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인 셈이다. 과거에는 산아제한을 권장하려고 정관수술을 하면 훈련을 면제하는 프로그램도 있었지만, 지금은 한 명의 열외도 없이 예비군 훈련을 받아야 한다.예비군 제도는 ‘내 고장은 내가 지킨다’는 취지로 1961년 말 향토예비군법이 제정되면서 비롯됐다. 법만 갖춘 채 지지부진하던 중 1968년 1월 21일 북한 게릴라들이 청와대를 습격한 이른바 ‘1·21 사태’를 계기로 같은 해 4월 1일 향토예비군이 창설돼 올해로 50년을 맞았다. 초창기에는 주로 북한 게릴라 소탕작전 등에 투입됐다. 2011년부터는 여군들도 예비군에 자원할 수 있게 됐고, 특수전예비군부대도 창설됐다.현역 복무를 마친 남성들은 의무적으로 예비역에 편성된다. 사병은 복무 종료 후 8년차까지, 간부는 위관 43세, 소령 45세 등 현역정년 때까지다. 일반 예비군은 기본적으로 4년차까지는 동원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박 3일간 부대에 입소해 훈련을 받아야 하며 5~8년차에는 지역예비군으로 편성돼 연간 20시간의 훈련을 이수해야 한다. 동원 훈련을 받게 되면 1만 6000원, 지역 예비군 훈련에는 교통비 7000원과 중식비 6000원이 지급된다. 예비군은 모두 275만명이 편성돼 있으며 이 중 육군이 237만명으로 대부분을 차지한다. 매년 4월 1일을 예비군의 날로 지정해 기념했으나 2007년부터 매년 4월 첫째 주 금요일로 변경했다.군은 국방개혁 2.0의 일환으로 현역 감축 등과 연계해 예비군 규모를 180만명 수준으로 줄일 계획이다. 특히 예비군 훈련의 과학화, 동원 전력의 정예화 등을 목표로 세워 현재 상비 전력 예산의 0.3%, 1300여억원에 불과한 예비군 예산도 대폭 늘리기로 했다. 동원전력사령부 창설도 그런 이유에서다. 예비군 전력을 상비 전력 수준으로 향상시킨다는 목표지만 현실은 여전히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예비군의 가장 기본적 개인 물품인 모포의 경우 113만여장이 필요하지만, 현재 보유율은 72%에 불과하고, 판초 우의 역시 보유율이 그 정도 수준에 그치고 있다. 예비군용 소총과 방탄헬멧 등도 턱없이 부족하다. 지금 당장 전투상황이 벌어진다면 절반 넘는 예비군이 총 없이 전쟁터에 나가야 한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방배초 인질극 이후… 학교 안전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방배초 인질극 이후… 학교 안전 책임은 누가 져야 하나

    지난 2일 서울 방배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인질극’ 이후 책임 공방이 한창이다. 신분 확인, 초동 대처 등을 놓고 학교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엇갈린 주장이 나오자 학교 측은 아예 함구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교육청 감사관실은 오는 9일까지 진행되는 방배초 ‘특별 장학’이 끝나면 그 결과를 토대로 본격 감사 착수 여부를 결정한다는 입장이다.●출입통제 못한 게 보안관만의 책임인가 6일 서울시의 ‘학교 보안관 근무지침’에 따르면 학교 보안관은 출입자의 신분을 확인한 후 그 결과를 기록해야 한다. 시 관계자는 “신분 확인은 신분증을 대조한 뒤 출입 대장에 이름을 적는 행위”라고 설명했다. 보안관이 범인의 신원을 구두로 확인했다 해도 근무지침 위반이다. 물론 외부인 출입 통제의 최종 책임은 교장에게 있다. 교육부의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 가이드라인 제12조’는 “학교 출입 관리 업무는 학교의 시설·인력 수급 사정에 따라 학교의 장 승인에 의해 지정된 인력이 지정된 장소에서 한다”고 규정한다. 교장도 연대 책임을 진다는 얘기다. 서울시도 “보안관에 대한 최종 관리 책임은 교장에게 있다”고 했다. ●교감은 범인을 설득했나 방배경찰서에 따르면 방배초 교감과 보안관은 지난 2일과 3일 이틀에 걸쳐 참고인 조사를 받았다. 이들 모두 경찰 조사에서 “(내가) 범인을 설득했다”고 진술했다. 참고인 조사를 받은 또 다른 여교사도 “교감이 범인을 설득하는 모습을 봤다”고 했다. 교감은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당일 오전 11시 33분 40~50초 사이 교무실에 들어가 범인에게 ‘학생과 무슨 관계냐’, ‘뭘 원하는 거냐’, ‘칼을 너무 가까이 댄 것 아니냐’ 등의 질문을 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찰은 “범인이 오전 11시 39분 정문을 통과했고 11시 40분에 교무실에 들어왔다”고 설명했다. 이어 “학교의 폐쇄회로(CC)TV 시간이 정확하지 않아 보정한 결과치”라고 했다. 경찰의 설명이 사실이라면 교감이 범인을 설득한 시간에는 범인이 도착하지도 않았다. 교육청 감사 등을 통해 추가 확인이 필요한 대목이다. ●보안관이 초동 대처를 하는 게 맞나 보안관 근무지침은 비상 상황 시 대응 요령을 적시하고 있다. “보안관이 경찰의 협조가 필요하다고 판단하면 경찰에 신고한 뒤 현장을 이탈하지 않고 계속 주시하면서 범인을 제지하거나 중재를 시도하라”는 게 골자다. 경찰 확인 결과, 보안관 최모(64)씨는 당일 오전 11시 43분 경찰에 최초 신고했다. 당일 현장 조사한 서울시도 “보안관이 현장으로 뛰어가서 사건에 같이 대응하고, 바로 해결이 안 될 것 같자 옆방(행정실)에 가서 경찰에 신고했다”면서 “초동 대처는 매뉴얼대로 했다”고 결론 냈다. 지난 4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방배초 보안관은 의인”이라면서 방배초 특별 감사를 청원하는 글이 올라왔다. 6일 현재 1570명이 넘는 인원이 서명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송혜민의 피플스토리+] 中 20대 여성이 ‘부모 몰래’ 간 기증 한 사연

    중국 후베이성에 사는 올해 22살 장류신에게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딸이 있습니다. 하지만 장씨는 갓 태어난 딸의 옹알이를 보기도 전인 지난해 9월,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접해야 했습니다. 딸에게 선천적인 고빌리루빈혈증이 있다는 진단이었습니다. 고빌리루빈혈증은 간에서 대사과정에 발생하는 빌리루빈의 농도가 증가한 상태를 말합니다. 간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는 질병인 만큼, 간 기증이 시급한 상황이었죠. 형제가 없는 생후 7개월의 이 아이에게 가장 적합한 공여자는 바로 엄마인 장씨였습니다. 남편은 아이와 조직이 맞지 않아 기증이 불가능했거든요. 장씨는 자신의 목숨만큼이나 귀중한 딸을 위해 기꺼이 간 일부를 기증하겠다고 결정했습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곳에서 문제가 발생했습니다. 장씨의 부모와 친척들이 한 목소리로 수술을 반대하고 나선거죠. 장씨의 사연을 보도한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장씨의 부모는 딸이 수술 중 잘못될 것을 우려해 수술을 반대했다고 합니다. 손녀의 목숨과 건강도 중요하지만, 장씨의 부모는 딸을 잃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더 컸던 거죠. 부모는 장씨의 신분증까지 감추고 간 기증 수술을 결사적으로 반대했습니다. 장씨는 기로에 섰죠. 자신은 한 아이의 엄마이지만, 동시에 부모님의 딸이기도 했으니까요. 자식으로서의 역할과 엄마로서의 역할 사이에서 짧은 시간이나마 고민해야 했을겁니다. 결국 장씨는 엄마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기로 결심했습니다. 이후 부모님 집에 몰래 들어가 부모님이 숨겨둔 자신의 신분증을 ‘훔쳐’ 나왔고, 이를 통해 간 기증 공여자 서류에 서명한 뒤 가족들 모르게 수술실로 향했습니다. 그녀는 “부모님에겐 정말 너무 죄송했지만 내게는 다른 선택이 없었습니다. 나와 남편은 딸을 위해 책임을 다 해야 한다고 믿었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라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습니다. 다행히 수술은 무사히 끝났습니다. 아직 치료가 많이 남아있긴 하지만, 아이는 무사히 회복되고 있습니다. 장씨 부모의 심경이 전해진 바는 없지만, 아마도 그들의 딸을 이해해주시리라 짐작됩니다. 자식을 위해서는 이해 못 할 일도, 하지 못 할 일도 없는게 부모니까요. 장씨가 딸에게 했던 것처럼 말입니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임신~육아 원스톱 서비스…‘송파맘’ 11만명 다녀갔다

    임신~육아 원스톱 서비스…‘송파맘’ 11만명 다녀갔다

    임신~아기 발육 단계별 무료 수업 공공기관 첫 산후 조리 서비스도 日·이라크·미얀마 등 공무원 견학“우리 아가 고운 손 쪼물쪼물, 우리 아가 예쁜 볼 톡톡톡.” 지난달 28일 오전 9시 서울 송파구 장지동 산모건강증진센터. 생후 3~5개월 신생아 10여명이 엄마와 함께 모였다. 아동발달 놀이를 전문으로 하는 서은아 강사의 말을 따라 엄마들이 자녀와 눈을 맞추며 말을 건넸다. 아기의 오감 발달에 좋은 놀이법을 가르쳐 주는 수업 현장이다.●육아맘 산후우울증 예방관리도 지원 서 강사는 “엄마가 어떻게 놀아 주느냐에 따라 아기의 변별력이나 의사소통 능력에 확연한 차이가 나게 된다”면서 “마음 상태를 경청하고, 그에 대한 반응을 얼굴 표정과 말로 표현해 줘야 아기들이 엄마로부터 인정받고 있다고 느낀다”고 설명했다. 이날 수업에 참여한 손미희(35·여)씨는 임신 6개월 때 골드맘 쿠킹클래스, 출산 4개월째인 지금은 ‘베이비 5터치’ 수업을 듣는다. 9살짜리 첫째 아이를 출산한 지 8년 만에 둘째 아이를 낳은 손씨는 “첫째 때는 육아에 대한 정보가 워낙 없어서 못 해준 게 많아 아쉽다”면서 “수업이 전부 무료인데다 임신 초기부터 신생아 발육 단계에 따라 수업이 개설돼 있어 전부 다 듣고 싶을 정도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지하 2층, 지상 5층, 연면적 2896㎡(약 876평) 규모의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는 임신·출산에 관한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이다. 2014년 문을 연 이래 ‘송파맘’ 11만여명이 다녀갔다. 첫해 2만 4504명에서 지난해 3만 89명으로 늘었다. 임신 준비반 운동 클리닉부터 시작해 산후우울증 예방관리까지 단계별 지원이 이뤄져 임신을 준비하는 여성은 물론 출산 후 자녀를 키우는 엄마들도 이용이 가능하다. 수업은 임신 준비, 임신 관리, 스마트육아, 가족참여지지 등 네 가지 프로그램으로 구분된다. 이날 수업은 스마트육아 프로그램의 하나로 생후 3~5개월, 6~9개월, 10~12개월 신생아와 엄마들을 따로 모아 40분씩 활동이 이뤄졌다. 서 강사는 “개월 수에 따라 신체를 활용하는 범위가 확연히 다르다”고 말했다. 센터 홈페이지나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도담 e수첩’을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 ●임신 인증되면 엽산·철분 등 무료 지급 센터는 크게 보건소, 공공산후조리원, 단계별 프로그램 운영 등 3가지 기능을 한다. 지하 1~2층과 지상 2층은 보건소에서 운영하는 맞춤형운동클리닉, 대사증후군관리센터, 초음파실, 맘스 클리닉, 모유수유실, 채혈실 등이 있다. 임산부 건강 증진사업이 운영된다. 임신 확인서, 신분증을 제시하면 엽산, 철분 등을 무료 지원한다. 국내외 여러 기관에서 벤치마킹 대상이 되고 있는 공공산후조리원은 지상 3~5층에 있다. 공공기관 처음으로 산후조리 서비스를 선보인 곳으로, 지난해 한국표준협회 산후조리원 분야에서 KS 인증을 받기도 했다. 철저한 위생·감염 관리, 전문의 회진 등이 이뤄지는 산후조리 서비스를 2주 190만원에 이용할 수 있다. 지난 4년여간 미얀마, 네팔, 이라크, 일본 등의 공무원들이 모자보건사업의 모범사례로 알려진 송파산모건강증진센터를 다녀갔다. 국내에는 전남 해남, 강원 삼척 등이 송파를 따라 공공 산후조리원을 만들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290억원 들인 학교보안관, 할 수 있는 건 ‘경찰 신고’뿐

    서울시 “출입대장 미작성 잘못” “신분 확인을 안 해서 인질극이 벌어졌다고요? 억울해서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지난 2일 교내 인질극이 발생한 서울 방배초등학교의 보안관 최모(64)씨는 3일 오전 11시 53분쯤 자전거를 타고 학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폐쇄회로(CC)TV 보면 신원을 확인하는 장면이 다 나온다”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해도 상대방이 안 주면 강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 31년간의 군 생활 후 예비역 대령으로 제대한 그는 “경찰이 오기 전에 범인이 흥분할까 봐 (교무실) 출입문부터 무릎 꿇고 네 발로 기어 들어가 범인을 설득했다”면서 “단지 업무일지에 작성을 안 한 것뿐인데 ‘통제가 안 됐다’고 완전히 (저를) 못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방배초 인질극 이후 학교의 소홀한 안전 관리가 도마에 올랐다. 범인이 작심을 하고 범행을 저지르면 학교 보안관으로서는 막을 방법이 없다는 것이다. 실제 보안관에게 지급되는 장비는 모자, 유니폼, 빨간 봉, 장갑 등이 전부다. 강제로 소지품을 검사할 권한도 없다. 학교 정문에서부터 흉기로 위협하고 들어와도 빨간 봉 하나를 든 보안관이 현실적으로 제지할 수 있는 방법은 경찰에 신고하는 것뿐이다. 서울 지역의 경우 국공립 초등학교는 ‘학교 보안관’, 사립 초등학교와 중·고등학교는 ‘배움터 지킴이’가 학교 안전을 책임진다. 학교 보안관은 서울시가, 배움터 지킴이는 시교육청에서 지원하는 사업이다. 전국에서 이러한 이원화된 체제를 운영하는 곳은 서울이 유일하다. 현재 학교 보안관은 562개 학교에 1187명이 근무 중이다. 올해 서울시가 책정한 예산만 286억원이 넘는다. 자원봉사자인 배움터 지킴이와 달리 보안관은 계약직 직원으로 연령 제한, 체력 측정 등 자격 요건이 더 까다롭다. 학교 안전을 강화한다는 취지로 지방자치단체가 별도의 예산을 들여 보안관 제도를 운영하는데, 인질극이 발생하면서 기본 취지가 무색해졌다. 서울시 관계자는 “보안관이 운영 지침대로 신분을 확인한 뒤 출입 대장에 이름, 연락처 등을 적시하지 않은 것은 분명한 잘못”이라면서도 “신분 확인 불이행과 인질극은 별개의 사안”이라고 말했다. 이어 “최씨가 사건 발생 직후의 초동 대처와 경찰 신고 등은 매뉴얼대로 한 것으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최씨도 이날 오전 “억울하다”면서 징계 입장을 밝힌 학교 측에 7장짜리 경위서를 제출했다. 한편 서울방배경찰서는 이날 인질범인 양모(25)씨에게 인질강요 및 특수건조물침입 혐의 등을 적용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단독]방배초 학교보안관 “인질극이 제 탓이라니 억울해 잠못자”

    [단독]방배초 학교보안관 “인질극이 제 탓이라니 억울해 잠못자”

    “신분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인질극이 벌어졌다고요? 억울해서 밤새 잠을 못 잤습니다.” 지난 2일 교내 인질극이 발생한 서울 방배초등학교의 학교보안관 최모(64)씨는 3일 오전 11시 53분쯤 자전거를 타고 학교 정문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최씨는 인질극이 마치 자신이 범인의 신분 확인을 제대로 안 해서 벌어진 것처럼 알려진 것에 대해 억울함을 호소했다. 그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폐쇄회로(CC)TV 보면 신원을 확인하는 장면이 다 나온다”면서 “신분증을 보여 달라고 해도 상대방이 안 주면 강권할 수 없다”고 말했다.군에서 31년간 재직한 뒤 대령으로 예편한 그는 “경찰에 신고한 뒤 경찰이 오기 전에 범인이 흥분할까 봐 출입문부터 무릎 꿇고 네 발로 기어들어가 범인을 설득했다”면서 “단지 업무일지에 작성을 안 한 것뿐인데 ‘통제가 안 됐다’며 완전히 (저를) 못된 사람으로 몰아세우는 것은 공정하지 않은 처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최씨와의 일문일답. →범인이 신원 확인도 없이 학교로 들어갔다고 하는데. -아니다. 신원 확인을 했다. 비디오(CCTV)에 다 나온다. →당시 상황은 어땠나. -범인이 들어간 뒤 5분 후에 사고가 터졌다. 경찰에 신고한 뒤에 경찰이 올 때까지 교무실 가서 범인과 대치해서 설득했다. 흥분시킬까 봐 출입문부터 무릎 꿇고 네발로 들어갔다. 그런 것은 하나도 보도가 안 되더라. 아내가 사직서 쓰고 나오라고 했다. 너무 억울해서 밤새 경위서 써서 아침에 학교에 제출했다. →범인과는 일면식이 있나. -없다. 사건발생 후 15분 동안 범인과 대화했다. 과거에 전쟁터에 두 번 다녀와 경험이 많다. 범인이 어제 그 짓 하려고 학교 들어갔는데 만일의 하나라도 흥분하지 않도록 했다. →초동 조치가 부실했다고 하던데. -초동 조치는 제가 지금 생각해도 (부끄럼없이) 당당하다. 범인이 들어간 지 딱 5분 만에 전화 왔다. 다급하게 “교무실로 빨리 와주세요”라고 했다. 그래서 바로 뛰어들어갔는데 상황이 벌어져서 특수반 선생님한테 112에 전화 좀 하라고 했다. (교무실) 출입문이 열려 있었고, 그 친구(범인)가 의자에 앉아서 바깥을 보고 있었다. 아찔했다. 그래도 전쟁터에 두 번 다녀오고. 총기도 겨눠본 적도 있고 해서 침착하게 대했다. →직업 군인이었나. -31년간 군에서 복무했고 예비역 대령이다. 전쟁기념관 가면 제 유니폼 있다. 중령 때 소말리아 갔고 대령 때 이라크 갔다. 그런 경험이 있기 때문에 무조건 범인과 눈높이를 맞추자는 생각으로 네 발로 기어서 들어갔다.→네발로 기어 들어간 이유는. -범인이 앉아있어서 눈을 맞추기 위해 그랬다. 범인과 15분 가량 이야기하다가 (범인이) “나가”라고 했다. 그래서 범인을 자극 안 시키려고 뒷걸음쳐서 나왔다. 그런 것들이 하나도 알려지지 않았다. 학교에서 조치를 잘했기 때문에 범인이 흥분도 안 했던 것이다. →학교에서는 몇 년 근무했는지. -4년 근무했다. 돈 때문이 아니라 인생 2막에 봉사하고 보람된 직장이라 생각한다. 일에 자긍심도 가지고 있다. →경찰은 언제 왔나. -첫 번째 전화하고 5~6분 후다. 경찰 정복을 입고 왔기에 제가 제지했다. 정복 입은 사람이 와서 면담하면 흥분할 수 있으니까 사복 입은 협상팀이 하라고 말했다. 상황은 제가 아니까. 그래서 정복 입은 경찰은 안 들어갔다. →사고 당시 어떤 역할을 했나. -중요한 것은 사고 터졌을 때 어떻게 수습했느냐인데 학교 보안관은 아이들 안전을 지키는 사람이다. 실제로 안 다치고 끝났지 않았나. 처음 15분이 중요했다. 경찰이 정복 입고 들어가는 것 말리고 사복 입은 협상팀 들어가라고 말했다. 만에 하나 흉기로 급소를 찔리면 경찰이 치료할 수 없으니 제가 여경에게 “구호팀 빨리 불러달라”라고 말했다. 그래서 나중에 119가 왔다. →평소 학교 보안은 어떻게 준비했나. -묻지마 폭행범 대비를 해야 해서 여기(보안관실) 들어오면 야구 방망이랑 쇠몽둥이 있다. 계속 학교에 건의해서 3단봉도 얻었다. 평소에도 그거 쓰는 훈련한다. 그렇게 일 하고 있다. →근무 시간은 어떻게 되나. -두명이 근무한다. 원래 이번 주 제가 오후조인데, 어제 오전 근무를 했다. 오전에 혼자 있고 오후 4시 이후에 혼자 있다. 12시부터 4시까지만 두 명이 한다. 이때는 학생들이 나가니까 위험해서 두 명 있어야 한다. 한 명은 밥도 먹어야 하고. 혼자 근무하면 예를 들어 택배 들어갔는데 2분 걸려야 하는데 4분 지나도 안 나오면 쫓아 들어간다. 혼자 있으면 문제다. →끝으로 하고 싶은 말은. -(저를) 처벌해야 한다고 한다. 억울하다. 우리 학교 보안관 업무 매뉴얼 18쪽짜리도 제가 만들었다. 이런 거 여기밖에 없다. “학부모들한테 물어봐라.” 여기 보안관 최고라고 그런다. 되게 친절하게 하고 저는 운동 많이 해서 체력도 만점이다. 집에 와서 잠이 안 와 밤새 경위서 7장 쓰고, 업무 매뉴얼 18쪽 해서 25쪽짜리 제출했다. 웬만하면 1~2쪽 쓰고 “죄송합니다”하고 끝내는데 저는 “그건 아니다”라고 봤다. 택배가 들어갔는데 바로 안 나오면 전화하고 쫓아간다. 정말로 이렇게 근무하는 곳 없다. 정말 열심히 해왔다. 애착을 갖고 근무했다. 배수로 뚜껑 없는 것 개인적으로 연락해서 배수로도 새로 깔고, 우리 학교처럼 인사 잘하는 곳 없다. 보안관 출근하면 청소 다하고. 눈 마주치고 다 인사나눈다. 사명감 느끼고 했는데 이렇게 됐다. 기민도 key5088@seoul.co.kr
  • “졸업증명서 떼러” 한마디에…학교가 뻥 뚫렸다

    “졸업증명서 떼러” 한마디에…학교가 뻥 뚫렸다

    신분 확인도 안 거친 20대 男 교무실까지 제지 없이 들어가 4학년 여아에 흉기 들이대며 “軍서 조현병… 보상 못 받아” 경찰과 1시간 대치 끝에 잡혀 서울 강남의 한 초등학교에서 20대 남성이 초등학생을 인질로 잡고 경찰과 대치하다 1시간 만에 붙잡혔다. 학교 측은 신분 확인 절차도 없이 이 남성을 학교 안으로 들여보내는 등 안전관리 기본 매뉴얼조차 지키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2일 서울방배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43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 교무실에서 양모(25)씨가 4학년 A(10)양에게 흉기를 들이댄 채 인질극을 벌이다 1시간 만인 낮 12시 43분 체포됐다. 이 학교 졸업생인 양씨는 이날 오전 11시 30분쯤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며 학교에 들어왔다. 정문을 통과한 양씨는 학교 본관 왼편에 있는 ‘가온누리터’ 건물로 이동해 행정실을 지나 교무실로 들어갔다. 양씨는 쉬는 시간에 교무실로 학급물품을 가지러 온 학생 6명 중 A양을 붙잡고 인질극을 벌였다. 현장에 있던 학교 관계자는 “(양씨가) 여학생 1명을 붙잡아 흉기를 들이대며 무조건 기자를 불러 달라고 요구했다”면서 “학생에게 ‘미안하다’는 말과 함께 대치를 시작했다”고 말했다. 인질극이 발생하자 경찰특공대와 기동타격대, 형사 등이 곧바로 현장에 출동했다. 경찰은 양씨와 2~3m가량 근접한 위치에서 대화를 시도하며 물을 건넸다. 이어 빵과 우유를 건네준 뒤 양씨가 틈을 보이자 바로 덮쳐 1시간여 만에 검거했다. 양씨는 검거 과정에서 뇌전증(간질) 발작 증세를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오후 4시 15분쯤 퇴원해 방배서로 호송됐다. 경찰 조사 결과 양씨는 ‘뇌전증 장애 4급’의 장애인이었다. 양씨는 경찰에서 “군에서 가혹행위로 인해 조현병이 생겨 2014년 7월 전역했다”면서 “그동안 국가보훈처 등에 보상을 요구했는데 도움을 주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경찰은 양씨를 상대로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한 뒤 인질강요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특히 학교 측은 양씨가 정문을 통과하는 과정에서 신분증조차 확인하지 않은 것으로 드러났다. 학교 관계자는 “(학교 보안관이) 민원인에게 신분증을 받아야 하는 게 맞다”면서 (양씨가) 졸업생이라 하고, 젊어서 보안관이 그 부분을 놓친 것 같다”고 설명했다. 교육부의 ‘학생보호 및 학교안전 표준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학교 보안관은 주민등록증 등 신분증을 확인한 후 일일 방문증을 발급해야 한다. 이날 인질극 소식을 들은 학부모 100여명이 오후 1시쯤 학교 앞으로 한걸음에 달려왔다. A양과 같은 학년의 아이를 둔 학부모 장모(43)씨는 “주변 사람들이 난리가 났다고 해서 걱정이 돼서 급하게 왔다”고 말했다. 인질극 소식에 회사에 휴가를 내고 한걸음에 달려온 한 학부모는 “회사에서 일하는데 동료가 인질극이 발생했다는 이야기를 해 줬다”며 “처음에는 거짓말인 줄만 알았다”고 가슴을 졸였다. 학생들도 충격적인 소식에 교실에서 불안에 떨었다. 초등학교 4학년인 남학생은 “한 반에 24명이 있는데 8명 정도가 울면서 엄마에게 전화를 했다”고 전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도 “4학년 동생을 둔 같은 반 친구 2명이 자기 동생이 잡혀 있을까 봐 걱정된다며 울었다”고 말했다. 한편 병원으로 옮겨진 A양은 스트레스 반응 등 검사를 받은 뒤 2시간 만에 퇴원했다. 병원 측은 “지금은 안정 상태로 보인다. 외상후스트레스 반응이 있는지 외래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방배초 인질범 “군대서 조현병 생겼는데 보상 안 해줘“ 홧김 범죄

    방배초 인질범 “군대서 조현병 생겼는데 보상 안 해줘“ 홧김 범죄

    서울 서초구 방배초등학교에서 초등학생을 흉기로 위협해 인질극을 벌인 양모(25)씨가 “군대 가혹행위로 조현병이 생겼는데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아 범죄를 저질렀다”고 주장했다.경찰 조사와 학교 측에 따르면 양씨는 2일 오전 11시 30분 정문을 통해 제지 없이 학교로 들어갔다. 학교보안관은 “방배초 졸업생인데 졸업증명서를 떼러 왔다”는 양씨 말을 믿고 신분증 확인 없이 들여보냈다. 건물 안으로 들어간 양씨는 재학증명서를 발급해주는 행정실을 지나쳐 그 옆 교무실로 향했다. 교무실에는 여교사 1명과 행정직원 1명, 그리고 쉬는 시간을 이용해 학급 물품을 가지러 온 학생 6명이 있었다. 교무실에 들어간 양씨는 4학년 여학생 1명을 붙잡아 흉기를 들이댔다. 이어 “기자를 불러달라”고 요구했다.학교는 11시 40분께 교실 밖으로 나오지 말라는 내용의 방송을 하는 한편, 교감이 교무실에 들어가 양씨와 대화를 시도했다. 그러나 양씨는 피해 여학생에게 “미안하다”고만 했을 뿐, 자신의 요구사항만 반복해서 말했다. 학교 측 신고가 경찰에 접수된 시각은 11시 47분이었다. 3분 뒤인 11시 50분 현장에 도착한 경찰은 교감을 내보내고서 교무실 여닫이 문을 사이에 두고 양씨와 대치했다. 방배경찰서 형사는 “집이 어디냐”, “학교, 군대는 어디 나왔냐” 등 질문을 던지며 양씨를 안심시키려 했다. 양씨는 “군대에 있을 때 상사에게 욕을 먹어서 정신병이 생겼다”는 등 횡설수설했다고 경찰은 전했다. 그는 몇 차례 간질 증상을 보이기도 했다.여학생의 몸상태를 우려한 경찰은 양씨의 동의를 얻어 오후 12시 20분쯤 물을 종이컵에 담아 줬다. 양씨는 경찰이 멀리 물러나고서야 문간에 놓인 종이컵을 가져갔다. 여학생에게 양씨가 물을 먹이자 경찰은 12시 33분쯤 “점심시간 지났는데 아이가 좀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며 빵과 우유 2개를 건넸다. 흉기를 놓지는 않았지만, 빵과 우유, 물을 먹으려던 양씨의 경계심이 순간 풀렸다. 그때 경찰관들이 양씨에게 달려들어 제압했다. 이때가 12시 43분, 교무실 침입 약 1시간 만이었다. 인질로 잡혔던 4학년 A(10)양은 다친 곳 없이 구출돼 병원으로 옮겨져 스트레스 반응 등 검사를 받은 뒤 2시간 만에 퇴원했다. 병원 측은 “지금은 안정 상태로 보인다”며 “외상 후 스트레스 반응이 있는지 외래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양씨도 경찰에 제압되는 과정에서 간질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옮겨졌다가 오후 4시 15분쯤 퇴원해 방배서로 호송됐다. 양씨는 방배서에 도착한 뒤 취재진에 “군대에서 가혹행위와 부조리, 폭언, 질타, 협박 등으로 조현증이 생겼다”면서 “전역 후 국가보훈처에 계속 보상을 요구했는데 어떤 보상도 해주지 않았다”며 범행 이유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용산구민 어서 옵서” 제주 비행기 5% 할인

    “용산구민 어서 옵서” 제주 비행기 5% 할인

    서울 용산구는 이스타항공과 지난 21일 용산구청에서 상호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고 22일 밝혔다. 용산구가 직영하는 용산제주유스호스텔 이용이 한층 활성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용산구민(용산구청·산하기관 직원 포함)이 이스타항공을 이용하면 국내선, 국제선 무관하게 항공권 홈페이지 할인 판매가에서 5%를 추가 할인해 준다. 성수기에도 항공기 일정 좌석을 용산구민에게 우선 배정한다. 이스타항공 홈페이지에서 ‘기업우대’ 회원으로 가입하면 된다. 구민에게 책정된 기업코드는 A7981862이다. 발권 시에는 공항 이스타항공 카운터에서 용산구민임을 증명하는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 구는 지난해 4월 용산제주유스호스텔을 개원했다. 지난달 기준 3만 93명이 시설을 이용했으며 이 중 구민은 2만 3152명에 달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새내기 직장인 알뜰한 첫걸음… 체크카드 쓰세요

    새내기 직장인 알뜰한 첫걸음… 체크카드 쓰세요

    새봄을 맞아 치열한 취업 전선을 뚫고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새내기 직장인들에게 가장 큰 관심사는 ‘재테크’다. 난생처음 목돈을 모을 수 있는 시기이기 때문이다. 학자금 대출 등으로 사회 초년생의 47%가 평균 3000만원 정도의 대출(신한은행 2018 보통사람 금융생활 보고서)을 이미 받은 데다 결혼자금 등도 마련해야 하는 만큼 효율적인 금융 생활이 무엇보다 중요한 때이기도 하다. 무턱대고 ‘취직턱’을 쐈다간 월급통장은 ‘텅장’이 되기 일쑤다. 21일 금융감독원과 은행 등이 말하는 ‘슈퍼 그레잇’한 사회 초년생 재테크 요령을 살펴본다.새내기 직장인들이 가장 먼저 살펴봐야 하는 건 본인의 신용등급이다. 신용등급은 금융 생활에서 일종의 ‘신분증’이자 ‘자격증’이다. 은행 등 금융회사는 대출 신청 때 고객의 신용등급을 기초로 대출 가능 여부를 심사하고 대출금리와 대출한도도 차등적용한다. 새내기 직장인들은 수시로 자신의 신용등급을 확인하고 관리하는 게 중요하다. 개인 신용등급은 1년에 3회까지 인터넷을 통해 신용평가기관에서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신용등급 관리의 첫 원칙은 신용카드 대금이나 대출 이자 등을 연체하지 않는 것이다. 자동이체 통장에 잔액이 남아 있는지 항상 확인하는 게 필요하다. 통신요금 등 각종 공과금 납부를 제때 하는 것도 중요하다. 신용등급 관리를 위해서는 아무리 돈이 급하더라도 현금서비스 이용은 자제하는 게 좋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고금리 대출을 받으면 신용등급에 악재로 작용한다. 신용등급은 떨어지긴 쉬워도 회복하는 데에는 많은 시간이 걸린다. 목돈이 급할 땐 자신의 예·적금이나 보험을 담보로 대출받을 수 있는 ‘예·적금 담보대출’이나 ‘보험계약자 대출’을 이용하는 게 신용등급 유지나 이자 부담 경감 등에 훨씬 유리하다. 금융거래는 주거래 은행에 집중하는 게 새내기 직장인들의 재테크 원칙 중 하나다. 이들은 은행을 통해 급여통장이나 적금, 펀드, 카드발급, 자동이체, 인터넷뱅킹 등 다양한 금융 거래를 시작하기 마련이다. 은행들은 고객의 거래 실적에 따라 대출, 예금, 환전, 자금이체 등 금융거래 때 금리우대, 수수료 감면 등 다양한 혜택을 제공한다. 이미 개설한 은행 자동이체 계좌를 다른 은행으로 옮길 땐 금감원 금융포털 ‘파인’에 들어가 ‘페이인포’나 ‘어카운트인포’ 등을 클릭하면 자동이체 계좌를 이동하는 게 가능하다. 쓸 데는 많지만 모아둔 자금은 부족한 새내기 직장인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실수는 미래의 소득(월급)을 믿고 무리하게 신용카드를 긁는 것이다. 때문에 신용카드 대신 체크카드를 주 이용카드로 만드는 게 바람직하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대출기능이 없고 원칙적으로 자신의 예금 범위 내에서만 결제가 가능해 합리적인 소비를 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사용 실적에 따른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의 2배여서 연말정산에도 유리하다. 통장 역시 월급통장, 용돈통장, 경조사 비용 등 비정기 지출 통장 등을 따로 만들어서 쓰는 것도 효율적인 지출에 도움이 된다. 월급을 받기 시작하면 비록 적은 금액이라도 꾸준히 저축해 ‘종잣돈’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다. 일반적으로 사회 초년생들이 활용할 수 있는 종잣돈 만들기 방법은 ‘정기적금’과 ‘적립식펀드’ 가입이다. 정기적금은 수익률이 낮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없다. 조건만 잘 활용하면 연 3~4%의 금리를 주는 상품들도 시중은행에서 찾을 수 있다. 적립식펀드는 주식·채권시장 상황에 따라 수익률이 변동하기 때문에 정기적금에 비해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순 있지만 원금 손실 위험이 있다. 목돈을 마련할 때는 ‘3년 내 5000만원 만들기’ 등 구체적인 목표를 정하는 게 좋다. 3년 만에 5000만원을 모으려면 우선 매달 100만원의 적금에 가입한다. 상여금 등을 받아 추가로 매년 400만원을 더 저축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급여 상승 등을 감안하면 이런 식으로 ‘5년간 1억원 모으기’도 가능하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소득이 오르면 지출이 아닌 저축을 늘리는 게 돈 모으기의 기본”이라고 조언했다. 보험 가입을 할 때는 고액의 종신보험이나 변액보험보다는 적은 보험료로 가입 가능한 실손의료보험, 정기보험, 상해보험, 건강보험 등 보장성보험을 먼저 살펴보는 게 바람직하다. 사회 초년생은 아직 소득이 적고 향후 결혼자금, 주택자금 등 목돈을 마련해야 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이다. 보장성보험은 연간 100만원까지 연말정산 때 세액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장점도 있다.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15년 지기 동료 살해한 뒤 산 사람처럼 위장

    15년 지기 동료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유기한 환경미화원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전주완산경찰서는 살인, 사체유기 혐의로 A(50)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9일 밝혔다. A씨는 지난해 4월 4일 오후 6시 30분쯤 전주시 완산구 자신의 원룸에서 동료 B(59)씨를 목 졸라 살해하고 이튿날 시신을 비닐봉지에 담아 쓰레기장에 버린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시신을 이불로 감싸고 검은색 대형 비닐봉지 15장으로 겹겹이 감아 쓰레기로 위장했다. 이어 다른 쓰레기와 함께 처리하려고 자신의 쓰레기 수거 노선인 한 초등학교 앞 쓰레기장에 던졌다. 일과를 시작한 A씨는 4월 6일 오전 6시 10분쯤 B씨 시신이 담긴 봉투를 쓰레기 차량으로 수거한 뒤 소각장에 유기했다. 시신은 일반 쓰레기와 함께 소각됐다. 이후 A씨는 B씨가 죽지 않은 것처럼 꾸미기로 마음먹었다. 그는 경기도 한 병원의 도장이 찍힌 진단서를 위조해 B씨의 이름이 적힌 휴직계를 팩스로 전주시에 제출했다. 전주시는 아무 의심 없이 B씨를 휴직 처리했다. 이어 A씨는 B씨가 아내와 이혼하고 딸들에게 가끔 생활비를 보낸주었던 사실을 알고 B씨의 휴대전화로 딸들에게 ‘아빠는 잘 있다’ ‘생활비는 있니?’ 등의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딸들이 의심하지 않도록 60만원씩 3차례 생활비를 보냈다. 대학 등록 기간에 맞춰 학자금도 입금했다. 그의 치밀한 범행으로 시청이나 가족, 지인 모두 B씨가 살해된 사실을 전혀 눈치채지 못했다. A씨는 B씨를 살해한 뒤 B씨의 신용카드로 6000 여만원을 결재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 B씨 생전에 8000 여만원을 빌린 돈도 갚지 않았다. A씨의 범행은 거액의 신용카드 사용료 미납 통지서를 받은 B씨의 가족이 지난해 11월 경찰에 신고하면서 들통났다. 경찰은 B씨의 신용카드가 수차례 사용한 점을 조사하기 위해 경찰 출석을 요구받은 A씨가 도주하자 추적·검거해 범죄 사실을 밝혀냈다. 경찰은 A씨의 원룸을 압수수색해 B씨 신분증과 위조한 진단서, 혈흔이 묻은 가방 등을 찾아냈다. A씨는 범행을 부인하다가 경찰이 거짓말탐지기 조사를 실시하려 하자 범행 일체를 자백했다. 조사 결과 A씨는 함께 술을 마시던 B씨가 자신의 가발을 잡아당기며 욕설을 하자 홧김에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전주 임송학 기자 shlim@seoul.co.kr
  •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역사 속 행정] ‘춘향전’의 설정은 사실일까<하>

    춘향 있는 남원으로 파견될 확률… 로또 맞을 ‘신의 손’ 아니고서야… 시끌벅적 출두해 변사또 응징? 암행어사에게 파직권한은 없어소설 ‘춘향전’에서 어사가 된 이몽룡이 춘향이를 구하러 달려가지만 이 역시도 현실에서는 엄청난 기적이 필요했다. 흔히 어사라고 하면 암행어사를 떠올리지만 실제로는 일반어사와 암행어사가 따로 있었다. 특수 임무를 띠고 지방에 파견돼 감찰을 진행하는 것은 같지만 비밀리에 보내져 수령의 잘잘못과 백성의 고통을 탐문해 보고하고 개혁방안을 제시하는 암행어사는 조선에만 있었다. 성종 때 처음 파견됐다고 하는데 구체적인 인물이 드러난 것은 1550년(명종 5년) 박공량 등 8명을 8도에 파견한 사례다. 세밀한 규정이 마련된 것은 정조 때인데, 3정승이 암행어사 후보자를 복수 추천하고 그 중에서 임금이 선택하는 방식으로 정착됐다. 국왕은 암행어사에게 마패를 주고 지방으로 보냈다. 마패는 지방의 역에서 말을 징발할 수 있는 징표였고 암행어사 신분증으로 사용됐다. 암행어사의 주된 목적은 국왕이 준 임무를 서계와 별단의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이었다. 서계는 지방수령과 관찰사의 업무 수행 자세와 비리, 어사로서 직접 시행한 조치를 정리한 것이다. 별단은 어사로서 보고 듣고 느끼고 분석한 지방의 문제와 백성의 고통을 해결하는 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다. 이것이 공식 접수되면 비변사 등 기관에서 집계, 보고해 정책에 반영할 수 있게 했다. 암행어사 파견지는 대개 제비뽑기 방식으로 정해졌다. 전국 군현 360여곳 가운데 추첨으로 뽑은 지역으로 파견됐다. 소설대로라면 이몽룡은 제비뽑기를 통해 콕 찍어서 춘향이가 있는 남원으로 갔다. 확률상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뿐만 아니라 소설에서 이몽룡은 호남 전체를 둘러 탐문하며 감찰했다고 하는데 이 역시도 불가능했다. 암행어사는 원칙적으로 제비뽑기로 뽑은 지역 외에는 감찰 권한이 없었다. 춘향전에서 가장 백미로 손꼽히는 장면은 ‘암행어사 출두’다. 가장 호쾌하고 통쾌한 장면이라 모든 사람들이 손뼉을 친다. 하지만 실제 조선의 행정 제도 속에서는 보기 드문 상황이다. 수청을 거부해 관장을 능멸했다는 죄목으로 갇혀 있던 춘향을 구하고자 암행어사 출두 장면을 연출했지만 실제 암행어사 출두는 그렇게 떠들썩한 것만은 아니었다. 출두는 암행어사가 자신의 신분을 밝히고 공개적으로 직무집행을 개시하는 것이었다. 마패 등을 제시하고 직무수행에 대한 협조 요청으로 진행됐기에 대부분의 어사 출두는 차분한 분위기에서 이뤄졌다. 그런데 이몽룡의 출두 장면에서는 역졸들이 채찍을 손에 들고 소리를 지르면서 남원의 육방들을 몽둥이로 후려치고 난장판을 만들어 놓는다. 육방 아전들을 불러들여 관문을 조사하고 세금을 점검하며 변사또에 대해서는 ‘봉고파직’을 부르짖고 임금께 보고했다. 하지만 실제 조선시대 암행어사는 수령을 즉석에서 파직할 권한이 없었다. 암행어사 임무는 지방에서 파악한 사안을 보고서로 제출하는 것일 뿐, 그 보고서를 근거로 각각의 절차에 따라 관리를 파직하는 일은 정부가 했다.또 암행어사로 파견된 인물은 젊은 인재가 많았고 상대적으로 관료생활 기간이 길지 않았다. 현실적으로 자신보다 품계가 높은 관료를 압도할 처지에 있지 못했다. 수령이 마루 밑에 숨고 향리들이 쥐구멍을 찾는 어사 출두의 떠들썩한 장면은 당시 민중들의 관에 대한 불만이 반영된 것인지 모른다. 감정적으로는 충분히 이해할 수 있을지 모르지만 국가의 통치와 행정은 감정으로 하는 것이 아니다. 젊은 어사에게 파직권을 주면 더 엄청난 혼란과 부정, 후유증이 발생했을 것이다. 이처럼 조선의 행정제도는 감성적 정서에 흔들리지 않고 대단히 냉철했다. 오히려 이런 점이 현대의 우리가 깊이 되새기고 본받아야할 점은 아닐까. ■한국행정연구원 ‘역사 속 행정이야기’ 요약 노혜경 교수 (호서대 창의교양학부)
  • ‘피의자 이명박’ 포토라인서 메시지… 박근혜 이어 1001호 조사

    ‘피의자 이명박’ 포토라인서 메시지… 박근혜 이어 1001호 조사

    오전 9시30분 검찰 출석 예정 논현동 자택→중앙지검 4.7km 송경호 등 검사 3명 대면조사 1001호 조사 내용 영상 녹화경찰 8개 중대 배치 ‘철통 경계’ 14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로 검찰 조사를 받는다. 1995년 노태우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에서, 지난해 박근혜 전 대통령이 서울중앙지검 청사에서 조사를 받았다. 2009년 노무현 전 대통령은 대검찰청 중앙수사부로 출두했다. 전두환 전 대통령 역시 내란·수뢰 등의 혐의로 1995년 구속 기소되긴 했지만, 검찰 출석 요구에 불응하다 체포됐다. 따라서 역대 대통령 중 검찰 포토라인에 서는 것은 이 전 대통령이 네 번째다.13일 검찰 등에 따르면 14일 오전 9시 30분 출석 예정인 이 전 대통령은 오전 9시를 조금 넘어 서울 논현동 사저를 나설 것으로 보인다. 전직 대통령 예우에 따라 교통 통제가 이뤄지기 때문에 10여분 만에 사저에서 4.7㎞ 거리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에 도착할 예정이다. 맹형규 전 행정안전부 장관이 수행한다고 이 전 대통령 측은 밝혔다. 이 전 대통령은 차량에서 내린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할 예정인데, 선례를 보면 이때 짧은 답변을 내놓는 경우가 많았다. 박 전 대통령은 지난해 3월 21일 검찰에 출두하며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수사를 지휘하는 서울중앙지검 한동훈 3차장검사가 청사 10층 특수1부장실에서 이 전 대통령을 면담해 조사 취지와 방법을 설명한 뒤 같은 층 조사실에서 본격적인 피의자 신문이 이뤄질 예정이다.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 의혹을 수사한 송경호 특수2부장과 자동차 부품 업체 다스의 미국 소송 지원 의혹 등을 수사한 신봉수 첨단범죄수사1부장, 이복현 특수2부 부부장검사 등 3명이 이 전 대통령을 대면 조사한다. 수사관 1명과 이 전 대통령 측 변호사들도 번갈아 조사에 입회할 전망이다. 피의자 신문은 특수1부 검사실을 개조해 만든 1001호에서 진행된다. 옆방인 1002호엔 간이침대, 책상, 소파를 갖춘 임시 휴게실이 꾸려진다. 10층엔 경호원과 수행비서 대기실, 조사에 입회하지 않는 변호인 대기실도 마련됐다. 검찰은 1001호 조사실에 갖춰진 영상녹화 시설을 활용하기로 이 전 대통령과 사전 협의를 마쳤다. 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과 한 차장검사는 조사실 밖에서 상황을 모니터링하며 수사를 지휘한다. 이 전 대통령은 이 공간에서 점심, 저녁을 해결하고 밤늦게까지 조사를 받을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박 전 대통령도 1001호에서 조서 열람 시간을 포함해 총 21시간 30분 동안 머물며 검찰 신문을 받았다. 본래 숫자 ‘1001’은 국가원수를 상징해 대통령 차량번호 등으로 쓰이는데, 검찰에선 ‘전직 대통령 조사실’로 활용되는 모습이다. 이 전 대통령이 조사를 받는 동안 검찰 청사는 봉쇄 수준으로 관리된다. 이 전 대통령 출두에 즈음해 중앙지검은 대검찰청을 마주 보는 반포대로 쪽 출입로를 전면 폐쇄할 방침이다. 이 시간 검찰 직원과 사전에 등록한 취재진에게만 법원로 쪽 출입로로 청사 출입이 허용된다. 직원과 취재진은 신분증을 제시한 뒤 몸 수색, 소지품 검사 등을 받아야 출입할 수 있다. 포토라인 주변 근접 취재가 허용된 취재진은 100여명이다. 8개 중대 경찰 약 640명은 청사 주변과 지하철역 등에 배치된다. 박 전 대통령 소환 당시 24개 중대, 1920명보다 경찰 병력 규모가 줄었다. 소환을 하루 앞둔 13일부터 서울중앙지검 주변 경계는 삼엄해졌다. 1001호 창문은 블라인드를 모두 내렸고, 방송사 중계차량과 중계부스 등이 청사 안에 자리를 잡았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커버스토리] 사복경찰 아닙니다… ‘불량단속’ 007 작전중!

    “유통기한을 알 수 있도록 수입 고기는 원래 포장한 상자에 보관해야 합니다. 분리 시 유통기한을 반드시 명시하세요.” 꽃샘추위로 쌀쌀한 지난 6일 오후. 부산 전통시장인 부전동 시장에는 긴장감이 돌았다. 부산시 특별사법경찰관(특사경) 직원들이 식품위생 및 원산지 단속에 나섰기 때문이다. 김정두(53) 부산 특사경 주무관이 한 정육점에 들어서자 고기를 가공포장하던 종업원의 얼굴에는 순간 긴장하는 표정이 역력했다. 김 주무관은 주인에게 신분을 밝히고 동의를 구한 뒤 가게 냉동고 문을 열었다. 구매명세 대장을 펴고 냉동고 안에 보관된 수입 소고기의 매입 일자 전표, 원산지 등을 확인했다. 또 진열대에서 포장 판매하는 한우 갈비살이 국산이 맞는지 원산지 이력서도 들여다봤다. 다행히 원산지 둔갑 등 위법행위는 발견되지 않았다. 소규모로 재포장해 판매하는 소고기에 유통기한이 명시되지 않은 점을 지적한 뒤 제대로 적시하도록 했다단속반은 다시 인근 어패류 판매 가게로 발길을 옮겼다. 어패류 점포는 대부분 국산과 수입산 등을 함께 취급하는데 수족관에 원산지 안내 표지판이 제대로 부착되지 않은 경우가 많아 매번 단속 때마다 단골로 적발된다. 김 주무관은 “소비자들이 국산과 수입산을 쉽게 판명할 수 있도록 수족관 앞면에는 반드시 원산지 안내 표지판을 부착해야 한다”고 가게 사장들에게 주의를 줬다. 단속반은 다시 차로 10여분 거리에 있는 서면시장으로 이동했다. 인도산 참깨에 값싼 옥수수유를 섞어 판매하면서 원가보다 4배나 가격을 높여 받은 업주를 붙잡기 위해서다. 업주의 위법 사항을 가려 줄 카드는 부산보건환경연구원의 분석 결과였다. 김 주무관은 올해 초 이 가게에서 수거한 참기름 시료를 연구원에 의뢰한 바 있는데 분석 결과 가짜 참기름으로 판명 난 것이다. 김 주무관은 이날 업주 김모(53)씨에게 분석 결과를 보여 주면서 원산지 표시 위반으로 적발된 내용을 적은 확인서를 내밀었다. 김씨는 “대형마트 등이 들어서면서 영세한 재래시장에는 손님들이 발길을 끊었고, 월세 등 비용을 감안하다 보니 수입 참기름에다 국산 옥수수유를 섞어 팔게 됐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원산지 표시 위반 시 징역 7년 또는 벌금 1억원 이하에 처해진다. 특사경 단속팀은 다시 서구 동대신동 시장의 한 한우 판매 식육점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평소 수입산 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팔고 있다는 제보가 들어온 곳이다. 정감영(50) 주무관이 “부산시 특사경 단속반입니다”라고 외치며 가게 주인에게 신분증을 보여 주자 업주 이모(51)씨의 표정이 어두워졌다. 정 주무관은 소고기 구매 명세서를 요구했다. 동행한 정석봉(55) 주무관은 재빠르게 냉동고와 진열장을 열고 포장된 고기의 원산지를 확인했다. 한우로 표기돼 있었지만 구매 명세 대장에는 원산지 구매 내용이 적혀 있지 않았다. 수입 소고기임이 드러난 것이다. 업주 이씨는 수입 소고기를 국산으로 속여 판 점을 순순히 시인했다. 단속반원들은 이날 수입 소고기 25㎏을 압수했다. 정 주무관은 “가게 주인이 순순히 시인해 다행이었다”면서 “가끔 단속에 불만을 품고 폭언을 하거나 흉기를 들고 거칠게 항의하는 경우도 있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최근 약 한 달 동안 식품 관련 업체에 대한 기획수사를 벌여 가짜 참기름 판매업소 3곳, 무등록 제조업소 2곳, 원산지 표시 위반 4곳, 유통기한 경과제품 보관 4곳, 표시 기준 위반 3곳을 적발했다. 특사경은 전통시장은 서민들이 많이 찾는 곳인 만큼 먹거리 안전을 지키기 위해 자주 단속을 벌이는 편이다. 다만 영세업체들이 많은 만큼 가벼운 위반 사항에 대해서는 시정하도록 계도하지만 원산지 표시 위반 등 죄질이 나쁜 경우는 엄정하게 처리하고 있다고 전했다. 일에 대한 애착이 높다 보니 업무 강도도 세다. 부산시 환경수사팀 송원호(48) 주무관은 “환경수사 특성상 최대 5개월 걸리는 기획수사가 많은데 야간 잠복할 일이 많아 업무 강도가 비교적 높은 편”이라고 소개했다.또 “단속 업무 특성상 범법자들로부터 폭행 등 위협에도 항시 노출돼 있다”고 말했다. 부산시 특사경 창립 멤버인 박동진(57) 환경수사팀장은 “경찰청 무도관장을 초청해 호신술 등을 배우고 있다”면서 “현장을 급습할 때 위급상황에 대비해 수갑과 가스총도 소지한다”고 귀띔했다. 부산시 특사경은 2008년 7월 발족했다. 1과 3팀 25명 체제로 구성돼 있다. 식품, 환경, 공중위생, 청소년보호,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표시, 대외무역법에 규정된 원산지 표시 관련 범죄 등 7개 분야에 대해 단속 및 수사 업무를 맡는다. 기획수사에 중점을 두고 있다. 매년 상·하반기 2회 수사 전문가를 초빙해 신문 기법, 조서 작성법, 증거물 확보 등 수사 기법을 배운다. 최근에는 건강보조식품, 의약품, 화장품에 대한 허위·과대 광고와 쌍꺼풀, 문신 등 불법 유사 의료 행위 등에 대한 단속을 강화하고 있지만, 수법이 다양하고 은밀한 방법으로 운영되는 일이 많아 단속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해외직구 등으로 국내 소비 형태가 변하면서 인터넷, 쇼핑앱 등을 통한 온라인 불법 영업행위가 늘어나자 온라인 모니터링을 강화하는 등 수입 제품의 유통 경로도 살피고 있다. 이동환 부산시 특사경 수사관은 “식품, 의약품 등 불법·불량 수입 제품이 증가하고 있어 수입 제품의 유통경로 추적 수사 등을 통해 불법판매 사전 차단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특사경은 원산지 표시, 무자격자 의약품 조제 및 불법유통, 전염성 의료폐기물 불법 처리 병원 적발 등 크고 작은 사건을 잇달아 적발하면서 진가를 발휘하고 있다. 지난해 기획수사 8회 등 모두 15회 단속을 벌여 총 280건 318명의 불법행위 및 원산지 표시 위반 사례를 적발해 검찰에 사건을 송치했다. 환경불법사범 척결에도 앞장서고 있다. 이달 중순부터 환경 특별 수사조를 편성해 미세먼지 발생이 많은 부산 사상공단 지역 등에 대한 대대적 집중수사에 나설 계획이다.전국 광역 시·도에 특사경 전담 조직이 설치된 것은 2008년부터다. 앞서 법무부는 2004년 특별사법경찰관리 근무 규칙을 제정해 식품, 원산지 표시, 환경 등의 분야에 대해 지자체 특사경이 직접 수사하고 검사의 지휘를 받아 송치할 수 있도록 했다. 그러나 해당 부서 소속 특사경의 수사력이 부족하고 담당자의 잦은 교체로 업무의 연속성 및 효율성이 떨어지는 등 특사경 취지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다는 지적을 받았다. 이 같은 문제점을 보완하고 역량 강화와 효율적인 업무 처리를 위해 2008년부터 전담 조직을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대부분 식품, 환경, 의약품, 농수산물 원산지, 청소년 분야 등에 대한 범죄 예방 및 단속을 벌인다. 경기도 등 일부 지자체에서는 부동산 투기 단속을 위한 특사경 운영에 나서는 등 범위가 점차 넓어지고 있다. 서울, 부산, 경기, 인천, 광주, 충남 등 5곳에는 2009년부터 법률 자문 검사(부장급)가 상주토록 했으나 검찰청의 현업 복귀 지시로 서울을 제외하고는 최근 모두 철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임완배 부산 특사경 과장은 “특사경 수사관들도 일반 경찰 강력계 형사처럼 현장 잠복 수사를 많이 한다”면서 “때론 폭언, 폭행 등 위험도 뒤따르지만 오로지 국민 건강 지킴이와 환경 파수꾼 역할을 한다는 자부심 하나로 묵묵히 뛰고 있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큐넷, 오늘(4일) 기사 제 1회 필기 시험... 준비사항은?

    큐넷, 오늘(4일) 기사 제 1회 필기 시험... 준비사항은?

    오늘(4일) 기사 제 1회 필기시험이 치러진다.큐넷에 따르면 오늘(4일) 2018년 제 1회 기사 필기시험이 진행된다. 이날 시험은 전국 시험장에서 치러지며 입실시간 미 준수시 시험응시가 불가하다. 준비물로는 수험표, 신분증, 필기구 등이 필요하다. 합격자 예정 발표는 16일이며 응시자격 서류제출, 필기시험 합격자 결정 기간은 19일부터 28일까지다. 이후 면접시험은 4월 14일~27일 사이에 치러지며 합격자 발표는 5월 4일부터 25일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엉뚱한 환자 머리 열고 ‘뇌 수술’한 의료진

    엉뚱한 환자 머리 열고 ‘뇌 수술’한 의료진

    케냐의 한 병원 의료진이 엉뚱한 사람의 머리를 열고 뇌수술을 한 사실이 알려져 충격을 주고 있다. 케냐 일간지 데일리네이션 등 현지 및 해외 언론의 2일 보도에 따르면, 나이로비의 한 병원의 의료진은 뇌의 혈전을 제거하는 수술을 앞둔 환자의 신분증이 잘못됐다는 사실을 미처 깨닫지 못한 채 수술실에 들어갔다. 수술실에 들어간 환자는 뇌에 부종이 있었지만 수술을 받아야 할 정도는 아니었다. 단순 약물 치료를 받기 위해 병원에 입원한 상태였는데, 환자의 신원을 확인하는 신분증이 뒤바뀌면서 난데없이 뇌를 열어 수술을 받는 상황에 이르렀다. 수술을 시작한 의료진은 혈전 제거를 위해 환자의 머리를 열었는데, 당연하게도(?) 수술대 위에 누운 환자의 뇌에서는 혈전이 발견되지 않았다. 현지 언론은 당시 수술실에 있던 의사뿐만 아니라 간호사들도 수술대 위 환자의 뇌에 혈전이 없다는 사실을, 뇌를 열고 난 후에도 곧바로 알아채지 못했다고 전했다. 결국 이 사건이 알려지면서 해당 병원의 긴경외과 의사 및 간호사, 병원 대표 등 최소 4명의 병원 관계자가 수사 당국의 조사를 받게 됐다. 애먼 환자의 머리를 여는데 관여했던 의사 2명은 “간호사들이 잘못을 저질러 이런 일이 발생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병원 대표는 “이번 일에 깊은 유감을 표하며 환자의 안전을 보장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면서 “다행히도 (수술실에 잘못 들어간) 환자는 큰 문제없이 회복되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123rf.com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씨줄날줄] 위수 지역 폐지/임창용 논설위원

    [씨줄날줄] 위수 지역 폐지/임창용 논설위원

    전방에서 군생활을 한 사람이라면 ‘위수(衛戍) 지역’에 대한 기억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위수 지역은 군인이 외출이나 외박 때 소속 부대에서 일정 거리 내에 머물도록 한 규정이다. 남북 대치 상황에서 긴급사태가 발생하면 1~2시간 내에 복귀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하지만 장병들로선 위수 지역 안에 즐길거리가 마땅치 않다 보니 벗어나고픈 유혹을 느끼곤 한다.일부 장병은 실제로 위수 지역을 이탈한다. 군대에서 쓰는 은어로 이를 ‘점프’라고 한다. 오래전에는 전방에서 서울로 향하는 길목마다 검문소가 있어 이탈이 무척 힘들었다. 헌병이 버스에 올라와 머리가 짧은 남성에겐 영락없이 신분증이나 휴가증을 요구했다. 어릴 때 경기 북부 지역에 살던 기자는 종종 버스에서 군인들이 검문에 걸려 끌려 내리는 장면을 보았다. 요즘에는 버스 검문이 거의 사라져 그때 같은 위압적인 광경은 보기 어렵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장병들은 위수 지역을 지킨다. 이탈했다가 적발되면 영창이나 징계 등 대가를 톡톡히 치러야 하기 때문이다. 그래도 매년 상당수의 사병이 위수 지역을 벗어났다가 적발된다고 한다. 수년 전에는 10여명의 장교가 위수 지역을 벗어나 골프를 즐기다가 적발돼 곤욕을 치렀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는 2012년 대선 후보로 나섰을 때 군 복무 당시의 위수 지역 이탈 의혹으로 상대 진영으로부터 공격을 받았다. 해군 군의관으로 진해 해군기지에 근무할 때 주말마다 비행기를 타고 서울에 올라왔다고 자서전에 기술한 게 화근이 됐다. 하지만 해군은 위수 지역이 따로 없어 사실상 근거 없는 공격에 시달린 셈이다. 국방부에 따르면 현재 위수 지역은 육군 전체와 해병대 일부에서만 적용되고 있다. 육군은 장병의 외출·외박 때 사단과 여단이 소재한 지역 특성에 따라 시간과 거리 제한을 두고 있다. 해병대는 서북 도서 지역의 부대에서만 도서 내 외출·외박 지역 제한이 있다. 해군과 공군에는 위수 지역이 적용되지 않는다. 국방부가 군 적폐청산위원회의 권고를 받아들여 위수 지역 폐지를 검토 중이라고 한다. 군 장병들과 면회객들은 반색하는 반면 군부대가 있는 접경 지역 상인들은 생존 기반이 무너진다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외출·외박 구역 제한은 국가 안보 차원에서 운영된 규정이다. 안보에 지장에 없다면 수십만명의 장병들을 위해 폐지하는 게 옳다고 본다. 접경 지역 영업권을 위해 장병들의 희생을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다. 물론 상인들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부와 해당 지방자치단체들의 지원 대책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임창용 논설위원 sdragon@seoul.co.kr
  •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봄은 기차 타고 먼저 온다

    바람의 끝이 유순해졌다. 긴 겨울이 끝나고 있는 거다. 도회지 사람들이 봄이 오는 산과 바다를 가장 빨리 만나는 방법은 기차 여행이다. 한국관광공사에서 3월에 가볼 만한 곳을 추천했다. 기차와 도시 철도를 이용한 봄 여행이 테마다. 이번 달부터는 특히 외국인 관광객이 가볼 만한 곳이 추가된다.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사진 한국관광공사공항철도 - 장봉도·무의도 한나절 섬 여행 서울역에서 공항철도로 떠나는 인천 무의도와 장봉도는 한나절 여행에 제격이다. 공항철도는 서울역~인천공항1터미널역을 논스톱으로 운행하는 직통열차(43분 소요)와 모든 역에 정차하는 일반열차(약 60분 소요)가 있다. 인천공항에서 무의도까지는 자기부상열차로 가는 게 편리하다. 인천공항1터미널역 교통센터 2층에서 용유역까지 15분 간격으로 무료 운행한다. 장봉도는 무의도보다 배 타는 시간이 길어 한나절이 빠듯하다. 공항철도 일반열차 운서역에서 버스로 갈아타면 영종도 삼목선착장에 도착한다. 삼목선착장에서 여객선을 타고 신도를 거쳐 40분가량 들어가면 장봉도에 이른다. 중구 관광진흥실 (032)760-6492, 옹진군 관광문화과 (032)899-2211~4.바다열차 - 동해의 푸르름을 상영합니다 기차 안의 창문은 아름다운 자연을 상영하는 영화관 스크린과 같다. 접근하기 힘든 오지의 비경을 편하게 즐길 수 있어 매력적이다. 바다열차는 강릉 정동진역에서 출발해 추암역 등을 거쳐 삼척역까지 운행한다. 주말에는 매진되는 경우가 많아 예매하는 게 좋다. 왕복 3시간 10분~3시간 30분(안인역 미경유 시 약 2시간 10분) 걸린다. 정선아리랑열차는 청량리역에서 아우라지역까지 가는 관광 열차다. 흔히 ‘A-트레인’이라 불린다. 낮 12시 30분쯤 정선역 도착, 출발은 오후 5시 37분이다. 이 시간 동안 정선 시티투어 버스를 타고 주요 관광지를 돌아볼 수 있다. 레일바이크를 타려면 종착역인 아우라지역까지 가야 한다. 전망은 열차 끝자락의 1호차가 가장 좋다. 바다열차 (033)573-5474.대전지하철 - 벽화마을 구경에 족욕까지 대전도시철도는 대전·충청 지역의 유일한 지하철이다. 벽화거리 새마을동네가 있는 현충원역, 무료 족욕체험장이 자리한 유성온천역, 대전예술의전당과 이응노미술관, 한밭수목원이 모인 정부청사역 등 대전 여행의 핵심 명소에 지하철이 지나간다. 대전역에서 중앙로역, 중구청역을 잇는 1.1㎞ 구간은 원도심의 볼거리를 책임진다. 대전중앙시장, 으능정이문화의거리, 대전스카이로드, 성심당, 대전 충청남도청 구 본관(등록문화재 18호)으로 향하는 중앙로지하상가 출구를 외워두면 하루 여행 코스가 완벽해진다. 소제동 벽화거리도 찾을 만하다. 대전역에서 5분 거리다. 대전시 관광진흥과 (042)270-3982.광주지하철 - 송정역시장부터 양림동까지 광주는 주요 명소들이 지하철로 연결돼 있다. 게다가 수도권에서 KTX로 두 시간 안쪽에 닿을 수 있어 차 없이 여행하기 편하다. 지하철 광주송정역 인근에 광주의 핫플레이스인 1913송정역시장이 있다. 문화 예술에 관심 있는 이라면 광주극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이 필수 코스다. 광주극장은 국내에서 유일하게 상영관이 하나인 극장이다. 지금도 수작업으로 입간판을 제작하고 있다. 광주극장은 금남로4가역,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은 문화전당역에서 가깝다. 양림동역사문화마을은 남광주역이 가깝다. 양림동은 100여년 전 세워진 근대건축물과 전통 한옥이 어우러진 멋스러운 동네다. 맞은편은 5·18자유공원이다. 광주시 관광진흥과 (062)613-3661.부산 동해선 - 도심서 전철로 바다까지 쭉 동해선은 부산 부전역에서 일광역까지 운행하는 복선전철이다. 복잡한 부산 도심을 거쳐 37분이면 일광역에 도착한다. 게다가 복선전철이라 요금도 싸다. 일광역에서 10분 정도 걸어가면 일광해수욕장이고, 기장역에서 버스를 타면 죽성드림성당과 대변항에 닿는다. 죽성드림성당은 드라마 촬영지로 잘 알려진 곳이다. 주변에 임진왜란 때 왜군이 쌓은 기장죽성리왜성이 있다. 바다 풍광을 즐기는 전망대로 맞춤하다. 오시리아역에서는 국립부산과학관이 가깝다. 벡스코역 인근의 수영사적공원은 역사를 만나는 공간이다. 철도 여행만으로 아쉬움이 남는다면 송도해상케이블카를 타보는 것도 좋겠다. 높이 86m에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짜릿하다. 부산관광공사 (051)780-2168.동해선 - 포항~영덕 34분, 바다를 달리다 동해선은 지난 1월 26일 경북 포항과 영덕 구간에서 부분 개통했다. 포항에서 영덕까지 34분이면 닿는다. 강원 삼척까지 전 구간이 연결되는 시점은 2020년으로 예정됐다. 동해선 기차는 외관이 앙증맞다. 세 량이 전부인 기차 안팎은 분홍색 복사꽃과 대게 등 영덕과 포항을 상징하는 이미지로 알록달록 꾸며졌다. 새로 생긴 네 개 역도 각기 매력이 있다. 역에서 5분쯤 걸어가면 넘실거리는 파도를 만나는 월포역, 장사 상륙작전이 펼쳐진 장사역, 대게가 손짓하는 강구역, 이국적인 풍광이 멋진 영덕풍력발전단지와 가슴 시원해지는 죽도산전망대, 기와지붕과 흙담이 정겨운 괴시마을로 이어주는 영덕역 등 설렘 가득한 바다 역이 여행자를 기다린다. 영덕군 문화관광과 (054)730-6533.DMZ - 네시간이면 북녘… 외국인 인기 짱 지구촌 유일한 분단국가라서 가능한 여행이 있다. 비무장지대(DMZ) 열차를 타고 DMZ에 다녀오는 안보 관광이다. 내국인은 신분증, 외국인은 여권을 준비한다. 출발지는 용산역이다. 수~일요일 오전 10시 8분 용산역에서 출발해 DMZ를 둘러보고, 오후 5시 54분 용산역으로 돌아오는 코스다. 불과 두 시간 만에 북녘땅을 코앞에서 마주할 수 있다. 서울역에서도 탑승할 수 있다. 도라산역은 남쪽의 마지막 역이다. 이곳에서 관광버스를 타고 통일촌, 도라전망대, 제3땅굴을 차례로 돌아본다. 용산역 주변에도 전쟁기념관, 국립중앙박물관 등 볼거리가 많다. 서울역 인근에서는 서울로7017, 남대문시장 등이 꼽힌다. 레츠코레일 1544-7788(한국어), 1599-7777(영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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