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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의 직업의식(송화강 5천리:21)

    ◎시장경제 적응못해 사표내기 일쑤/한국기업­조선족 갈등으로 비화/“핏줄보다 실리” 한족들로 인력 대체/직장 쫓겨나 날품팔아·유흥업소 전전하기도 흑룡강성 조선족들은 도시를 흔히 개성이라고 불렀다.조선족들에게 도시는 고려의 왕도인 경기도 개성쯤으로 보였는지 모른다.고려가 도읍지로 삼은 이상적 땅 개성은 도시요,도시는 곧 개성이라는 생각을 했다.그래서 도시는 늘 동경의 대상이 되었다.대를 이어 벼농사에 목을 매고 살아온 조선족들은 「기음 끝내면 개성 구경가자」는 말로 고달픈 생활을 달랬다. 그러니 도시로 나가 취직을 한다는 것은 곧 출세였다.10여년전까지만 해도 그랬다.개혁개방과 더불어 지금은 세상이 달라져 중국 전역의 농촌 유동인구는 한 해에 8천만명을 웃돌았다.농촌의 유휴인력은 훨씬 더 많아 1억2천만명으로 집계되었다.유휴노동력은 해마다 1천3백만명씩 늘어나는 추세다.이들 농촌인구가 몰려드는 곳은 도시라서,도시는 만원을 이루고 있다. 도시로 나온 조선족들은 한족에 비해 취업의 문이 넓었다.그 이유는 중국에진출한 한국기업들로부터 혜택을 받기 때문이다.흑룡강성 해림시 38개 조선족촌의 조선족 2만3천400명 가운데 1천700명이 도시로 나갔다.이들 대부분은 한국계기업에 취직한 것이 틀림없다.그리고 3천600명은 해외로 나갔다는 것이다.해외 역시 한국이 대부분이어서 한국은 조선족 취업에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것이다. 조선족의 도시나 해외진출은 생활의 활력소가 되었을 뿐 아니라,생활자체를 윤택하게 만들어 주었다.지난해 중국은행 해림 지행을 통해 조선족들이 송금을 받은 외화만도 1천8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그런저런 송금을 모두 합하면 해림시에 사는 조선족 1명앞에 연간 2천800원꼴이 돌아갔다. 농촌인력의 외지 유출은 대규모 영농을 부추겼다.도시로 나간다고 땅을 떼어갈 수 없는 터라 두고온 농토는 자연히 실수요자 농민들에게 돌아갔다.그래서 한 가구가 2㏊의 농사를 짓는 것은 보통이고,5∼10㏊까지 농사를 짓는 대규모 영농가구도 수두룩했다.남는 것이 없었던 농사일이 목돈을 거머쥐는 기업농으로 바뀐 것이다. ○한국기업 도시진출 길열어 조선족들이 몰리는 도시는 북경·상해·천진·심수·광주와 동북3성의 대도시다.연해지구도 물론 포함되었다.운수가 좋아야 한번쯤 구경이나 할 도시에 조선족들이 터를 잡고 돈을 벌고있는 것이다.그런 대도시에 조선족들이 진출할 수 있는 길을 열어준 것은 한국기업이다. 조선족들에게 한국이라는 발전한 고국이 있다는 사실은 무척 다행스럽고,또 영광스러운 일이기도 하다.조선족의 운명은 고국과 밀접한 관계를 갖고 있다.그래서 중국의 한국기업과 조선족이 서로 손을 잡는 것은 무엇보다 중요하다.처음에는 반가움과 기대감을 가지고 만났으나,지금은 여기저기서 갈등을 드러내고 있다.자신의 신분노출을 꺼린 하얼빈의 한국기업 간부는 조선족들에 대한 서운한 마음을 진솔하게 털어놓았다. 『처음에는 한 핏줄이라는 마음에서 조선족들을 믿고 관리를 맡겼습니다.한족들과 똑같은 일을 해도 노임을 더 주기도 했지요.그런데 조선족들은 고용을 당한 입장이라는 생각만 하고 회사의 장래 따위는 아랑곳하지 않더라구요.내가 밥 먹을데가 없어서 여기 와서 고생하는 줄 아느냐고 사표를 던지기가 일쑤고….개인 이익만을 챙기다 보면 조직체가 무엇이 되겠습니까?』 조선족들의 직업관이 잘못된 쪽으로 변하고 있다는 사실은 여러군데서 발견되었다.일자리가 마음에 들더라도 봉급이 상대적으로 낮으면 취업을 거부하기 일쑤였다.너무 조급하게 윗 자리를 넘보다가 뜻대로 되지 않으면 자리를 박차버렸다.그러는 사이 한족들에게 기회를 빼앗겼다.이같은 현상을 집체경제적 문화환경에서 비롯한 잘못된 타성으로 보는 사람들도 있다.다시 말하면 공유제 사회에서 큰 가마솥밥을 적당히 나누어 떠먹던 과거 분배습관을 버리지 못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청도에 진출한 한국기업에서 일하는 공원 남순금은 사보에 실린 「조선족 도시취직」이라는 글에서 조선족의 직업의식을 꼬집었다.도시에 나온 조선족 근로자들이 반성할 대목들이 줄줄이 나오고 있다. ○조선족 대거해고 위기에 「돈이 전부가 아니다.인생이라서 돈도 중요할 때가 있지만,그보다 더 중요한 것은 충실한 삶이다.농촌에서 배우지 못한기술을 직장에서 습득하여 그속에서 나를 찾는 가운데 민족발전을 위해 무엇인가 기여하겠다는 마음가짐이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그런데 우리 조선족은 시장경제 충격속에 정신을 못차리고 돈에만 민감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러저러한 연유로 조선족들이 한국기업에서 밀려나는 위기를 맞았다.그 자리에 한족들이 대신 들어앉기 시작했다.한국기업들은 기업경영이 정으로 되는 것이 아니라는 현실을 터득한 것이다.불필요한 인력은 해고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 한국기업의 입장이고 보면,조선족은 딱한 처지가 되었다.한국기업에서 쫓겨난 조선족들의 진로는 뻔했다.힘깨나 쓰는 남자들은 날품팔이가 고작이고,아가씨들은 식당이나 나이트클럽 같은 유흥업소가 기다릴 뿐이었다. 그래서 도시로 나온 조선족 취업문제가 벌써 사회문제로 떠올랐다.흑룡강신문은 이 문제를 놓고 지상토론을 붙였다.여기서 문필가 이림씨는 「오늘날 조선족들에게는 올바른 직업의식 형성이 중요하다.그렇지 않고는 장래의 발전도 없고,삶이 본궤도에 오를수 없다」는 말을 했다.과연옳다.
  • 이 대사 석방 숨은 공로자 조기성 아르헨대사

    ◎밤잠 설치며 정·관계인사와 막후교섭/“이 대사 안전 우선” 무력진압 적극 막아 이원영 페루대사의 「석방」에는 밤잠을 설치며 막전막후 교섭을 벌인 조기성 아르헨티나대사의 숨은 공이컸다.그는 이대사의 석방을 「기적적」으로 평가하면서 자신이 한일은 아무 것도 없다고 겸손해 했다. 그는 지난 18일 상오 이대사의 석방을 위해 정부대표로 급파됐다.외교관 생활의 상당부분을 중남미에서 보낸 「중남미통」이며 특히 페루에서는 84∼86년 공사로,92∼94년 대사로 재임했었다.페루대사 재임시절 알베르토 후지모리 대통령 및 그의 측근들과 상당한 개인적 교분을 쌓아 후지모리 대통령의 지방출장에 가장 많이 동행한 외교사절이었다.후지모리 대통령도 한국공관에서 조대사와 자주 식사를 같이하는 것을 즐겼다. 조대사는 이번 사건해결을 위해 정치보좌관으로 페루정계에 큰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는 후지모리 대통령의 동생에게 3번씩이나 전화를 걸어 이대사의 신변안전을 당부하면서 『절대로 힘을 사용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 현지에서는 조대사가 페루에 구축해 놓은 폭넓은 인맥이 이대사의 석방에 직·간접적 영향을 줬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에서도 당초 그의 인맥이 이대사와 이명호씨의 석방에 쓰여질 것으로 기대했었다.그는 사태추이를 보아 야당인사 및 반군들과 관련을 맺고 있는 변호사들과의 접촉을 할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조대사는 처음부터 이번사태를 낙관하지 않는다고 전망하면서도 한국인 인질의 석방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그는 이대사가 석방된 뒤 이대사의 처신을 돕기 위해 『대사관에 대사가 두명 있을 필요가 없다』면서 자신의 임지로 돌아갈 채비를 서둘렀다.이대사가 21일 낮 협상대표들을 만나기 위해 다시 브라질대사관저에 갈때도 신분노출을 꺼려 자신의 차를 타고 가게 하는가 하면 『정신이 없을 때는 자기 집 전화번호도 기억나지 않는 법』이라면서 직원 한사람을 따라붙이는 등 세심한 배려를 해줬다.
  • 공비들 오대산비트에 숨어있었다/군 따돌리려 휴전선 반대쪽 선택

    ◎북 도피 시도하다 주민들과 만난듯 지난달 28일 침투잠수함 부함장 유림(39)이 사살된 뒤 잔당이 수색망을 벗어나 도주 한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뒤엎고 나머지 공비 3명이 8일 오대산 자락에서 민간인 3명을 살해함으로써 다시 수색작전이 벌어지고 있다. 군은 당초 무장공비 잔당이 주 탈주로인 칠성산∼설악산을 거쳐 휴전선을 넘을 것으로 판단,병력을 휴전선 일대에 집중 배치해 수색작전을 폈으나 오히려 이를 간파한 공비들이 「역의 역」 수법을 이용,반대 방향인 남쪽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다시 말하면 진로를 차단당한 공비들이 일단 휴전선 반대쪽인 오대산에서 비트에 은신했다가 수색작전이 끝나면 달아날 계획을 세웠고 이 과정에서 버섯채취 주민과 맞닥뜨리자 어쩔 수 없이 신분노출을 무릅쓰고 살해했다는 것이 군당국의 분석이다. 침투 초기에 도주하지 못했다면 아무리 산을 잘타는 특수 공작원들이라 하더라도 2중·3중의 군 포위망을 뚫기가 쉽지 않을 것이라는 군의 예측은 빗나간 셈이다. 당초 군은 도주한 무장공비들의 합류지점이오대산 국립공원 근처라고 예측했었다.결과론이지만 군의 이같은 판단은 맞았다.그러면서도 군은 무장공비 잔당이 가장 잘 훈련된 특수 요원인 점을 감안,이미 포위망을 뚫고 빠져나갔을 것으로 보고 수색선을 상향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공비들은 일단 군 따돌리기 작전에 성공했다고 판단하고 헬기와 대규모 병력을 동원한 군의 공비색출작전을 피해 이지역에 비밀아지트를 마련,비상식량과 과일 등을 먹고 수일동안 숨어있었다고 볼 수 있다. 공비 잔당이 새로이 노출됨으로써 우리 군의 수색작전은 더욱 강화될 조짐이며 지형적으로 보아 「독안에 든 쥐」일 공산이 크다.〈평창=조한종 기자〉
  • 재활(성폭행 대책은 없는가:4)

    ◎“네 잘못 아니다” 수치심 덜어줘야/부모가 먼저 절망하면 치유 불가능/자책은 금물… 상담·법적대응 바람직 초등학생 A양은 하교길에 모르는 남자에게 성폭행을 당한 뒤 정신과 상담실로 보내졌다.위축된 아이는 의사의 손길을 완강히 뿌리쳤다.알고보니 아이 어머니가 문제였다.혼전성경험이 빌미가 돼 남편에게 괴로움을 당해온 어머니가 『넌 이제 버린 몸이다』『시집가기 글렀으니 같이 죽자』를 되풀이하며 자기 피해의식을 아이에게 떠넘겨온 것. 성폭력피해자가 하루빨리 정신적 상처에서 벗어나는 데는 주변의 따뜻한 배려가 무엇보다 중요하다.특히 성개념이 확립되지 않은 어린 피해자의 경우 부모가 지레 절망하면 치료는 불가능에 가깝다.부천성가병원 정신과전문의 최보문씨(44)는 『성폭력피해는 성과 폭력중 폭력에 초점을 맞춰야 한다.아이에게 네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기회 있을 때마다 일러줘 성적 수치심을 느끼지 않도록 해줘야 할 것』을 당부한다. 이는 성인피해자의 경우에도 마찬가지다.여성에게만 일방적으로 강요되는 굴절된 정조관념이 지배하는 우리 사회에서 성폭력피해는 이중의 고통을 가져다준다.신체적 손상만도 억울한데 성적 수치심까지 짊어지도록 만드는 것이다.피해자는 안으로 침잠,세상과 담을 쌓거나 『어차피 망가졌다』며 삶을 방기할 가능성이 크다. 전문가들은 자책은 절대금물이며 성폭력관련 상담소나 신경정신과를 찾아 반드시 상담하라고 충고한다.피해자 스스로 폭력을 당했을 뿐 자신의 잘못이 아니라는 점을 자각해야 치료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상담시기는 이르면 이를수록 좋다.48시간이내 일어난 성폭력상담만을 전담하는 성폭력상담소 위기센터 노주희 실장(28)은 『피해자가 가슴속 응어리를 빨리 털어내고 심적 지원을 얻을수록 후유증도 최소화한다』면서 『또 증거채취와 확보가 용이해 고소 등 법적 대응에도 유리하다』고 밝혔다. 성폭력피해자가 고소를 선택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따른다.친고죄인 데다 수사 및 재판과정에서의 신분노출 등 위험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이다.하지만 그만큼 효과가 크다.가정과 성상담소 홍정순 간사(25)는 『가해자에 대한 합당한 사법처리는 피해에 대한 최상의 보상이기 때문에 치유에 큰 도움을 준다』며 피해자 스스로의 적극적이고 용기 있는 대처를 권했다. 이와 관련,지난 93년 제정된 성폭력특별법의 개정을 요구하는 소리가 높다.도움을 요청하는 아이를 뻔히 보면서 주변에서 이를 무시,방치하는 것은 성폭력방조에 가깝다는 지적이다.성폭력상담소 법률자문위원 이백수 변호사(33)는 『미성년자 성폭행에 대해서라도 친인척이 아닌 주변기관의 신고와 고소를 의무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재활을 위한 피해여성의 의지도 빼놓을 수 없는 부분.젊은 날 성폭행당한 뒤 고통과 분노에 인생을 통째로 던져버린 피해사례가 적지 않다.여성의 전화 신혜수 회장은 『유학시절 도미니카공화국에서 온 한 학생이 성폭행의 악몽을 극복,교수가 되는 것을 지켜봤다.여성 스스로 강한 의지로 성통념의 피해자되기를 거부하자』고 당부했다. 특히 자살 등 극단적인 생각은 절대 피해야 한다.가톨릭대에서 윤리신학을 강의하는 이동익 신부(40)는 『성폭력피해를 입었다 해서 생명을 끊겠다는 것은 순결을 생명과 동일시하는 사회의 잘못된 정조관을 그대로 인정하는 어리석은 짓』이라고 강조했다.〈손정숙 기자〉
  • 방송출연자 그림자처리 신분노출땐 초상권 침해(조약돌)

    ○…서울고법 민사15부(재판장 유현부장판사)는 5일 유방확대수술의 후유증을 알리기 위해 방송프로그램에 출연한 정모씨(45·여)가 주식회사 문화방송등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판결한 원심을 깨고 『피고는 초상권을 침해한 책임을 지고 1천만원을 지급하라』고 원고 일부승소 판결.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피고는 신분노출을 막기 위해 정씨의 얼굴 일부분에 대해 그림자처리를 했으나 정씨의 오른쪽 눈등 옆모습이 섬세히 드러난 점이 인정된다』면서 『정씨의 음성도 전혀 변조되지 않아 친·인척들이 신분을 알아보는 바람에 정씨가 정신적 고통을 당한만큼 배상책임이 있다』고 설명.
  • 이우근씨 등 6명 밤샘조사/검찰

    ◎「3백억 차명계좌」 개설경위·전주 추궁/신한은 등 7곳 압수수색/입출금 내역·수표발행­배서인 추적/“전주 확인 다소 시간 걸릴듯”­안 중수부장 신한은행에 예치된 3백억원의 차명계좌 확인에 나선 대검중수부(안강민 검사장)는 21일 이우근 전신한은행 서소문지점장(53·현 이사대우 융자지원 부장)과 우일양행 전대표 하범수씨(67),하씨의 아들인 우일종합물류대표 종욱씨(41),이화구 전 서소문지점 차장(현 역촌동 출장소장),김신섭 경기 용인 수지지점차장 등 6명을 불러 밤샘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전지점장 등을 상대로 3백여억원의 차명계좌를 개설한 경위및 이 돈을 맡긴 40대 남자,실제 전주 등에 대해 집중추궁했다. 이전지점장은 검찰에서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40대 남자가 찾아와 3백억원을 맡기며 차명계좌 3개를 마련해달라고 부탁해 차명계좌를 만들어 돈을 예치했으나 이 남자가 자신의 신분노출을 한사코 거부하는 바람에 이 사람이 누구인지,배후에 누가 있는지 모른다』고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하범수씨도 『본인이 경영하던 우일양행 명의로 거액이 입금됐다는 사실을 최근에야 알았다』고 말했다. 안중수부장은 『전주를 확인하기까지는 다소 시간이 걸릴 것 같다』고 말해 수사의 장기화 가능성도 내비쳤다. 또 다른 검찰관계자는 『문제의 3백억원은 노태우 전대통령의 돈과는 무관한 것 같다』고 말했다. 검찰은 이날 신한은행 본점 전산부와 서소문지점,동화은행 본점 영업부와 전산부,상업은행 본점 전산부와 효자동지점 등 모두 7곳에 대한 압수수색 영장을 발부받아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대한 압수수색을 실시,92년 11월부터 93년2월사이 90억∼1백10억원씩 각각 입금된 3개 차명계좌와 관련된 마이크로필름과 입출금 내역등이 담긴 관련 자료 일체를 확보해 정밀분석하고 있다. 검찰은 이전지점장등 3명을 고발한 나응찬 신한은행장도 고발인이나 참고인자격으로 불러 조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검찰은 이날 은행등에서 압수한 차명계좌 관련자료를 토대로 입금당시 1억∼10억원짜리 자기앞수표의 발행은행 및 배서인등에 대한 추적작업도 벌이고 있다. 한편 검찰은 이날 김 수지지점차장 등 4명도 출국금지시켜 출국금지자는 전날 출국금지한 이전지점장을 포함,모두 7명으로 늘어났다. ◎탈세혐의 드러나면 세무조사 실시키로/국세청 국세청은 신한은행 서소문 지점의 3백억원 차명계좌와 관련,『검찰의 조사가 진행중인 만큼 당장 세무조사를 실시할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국세청은 그러나 3백억원의 차명계좌 등에 대한 검찰의 조사가 마무리 되고 탈세혐의가 드러나면 그때 세무조사에 착수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국세청 고위 관계자는 21일 『전직 대통령의 거액 비자금보유설에 대한 검찰의 수사가 진행 중이어서 현재로서는 수사진행 상황을 지켜보며 관련자들에 대한 기초자료를 모으고 있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검찰수사가 진행되고 있는 동안 세무조사를 병행하지 않는 것은 국세청의 오랜 관행』이라면서 『그러나 검찰에서 자금추적 등과 관련해 협조를 의뢰해오면 업무협조 차원에서 직원들을 파견할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계좌공개 3명 고발/신한은 은행감독원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에 개설된 (주)우일양행 명의의 계좌가 공개된 것과 관련,신한은행의 이우근 이사대우 융자지원부장(전 서소문지점장)과 김신섭 수지지점 차장(전 서소문지점 대리),하종욱 우일종합물류(주) 대표 등 3명을 금융실명제 긴급명령 위반혐의로 검찰에 고발토록 신한은행에 지시했다. 김무길 은행감독원 검사6국장은 21일 기자회견을 갖고 『20일 하오 7시부터 21일 상오 5시까지 신한은행 서소문지점과 본점 전산실,수지지점 및 이이사대우와 김차장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과 하씨가 금융실명거래 및 비밀보장에 관한 긴급 재정경제명령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돼 고발했다』고 발표했다. 김차장은 지난 92년 3월∼94년 12월 서소문지점에 근무할 때 알고 지내던 하씨의 요청에 따라 지난 17일 명의인인 (주)우일양행의 서면 요구나 동의없이 「보통·저축·자유저축 예금 조회표」를 빼내 하씨에게 건네 준 것으로 밝혀졌다. 또 이이사는 92년 11월부터 93년 2월까지 3차례에 걸쳐 40대 남자로부터 3백억원을 받아 차명계좌로 입금한 뒤 이 계좌가 지난 7월까지 실명전환되지 않은 채 서소문지점에 예치돼 있으며 최광문씨 계좌에는 일부가 인출돼 현재 잔고가 30억∼40억원정도라는 사실을 공개해 역시 긴급명령의 금융거래 비밀조항을 위반했다.
  • 전국에 조직폭력배 7천여명/3백47개파의 활동실태

    ◎90년 수감자 거의 출소… 조직재건 작업/자생적 신흥조직까지 우후죽순 생겨/조직원 연령 연소화·범행수법 대담한게 특징 최근 다시 조직폭력배들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90년 「범죄와의 전쟁」으로 철퇴를 맞은 폭력배들 대부분이 출소,조직 재건을 활발히 하는데다 자생적인 신흥 폭력조직까지 우후죽순으로 생겨나고 있는 것이다. 현재 검찰과 경찰이 파악하고 있는 전국의 폭력조직은 약 3백47개파 7천5백여명이다.이들 가운데 검·경이 주시하고 있는 조직은 서울 51개파 5백여명,경기 37개 8백여명,대전·충남지역 28개 4백30여명,부산 17개 2백여명,광주·전남 15개 7백여명,대구 13개 2백여명등 2백여개파 3천여명이다. 이들 조직의 특징은 범행수법의 대담화,조직원의 연소화및 개입 이권영역의 확대 등을 들 수 있다. 예전의 폭력조직 보스들이 정해진 규율에 의해 활동한 것에 비해 이들은 자신들의 목적을 위해서라면 흉기사용은 말할 것도 없고 무자비할 정도의 폭력을 행사한다. 지난 9일 새벽 서울 강남구 신사동에서 발생한 조직폭력배 살인사건은 이러한 강력범죄의 양상과 그 폐해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건이다. 또 지난 6월14일 하오 11시3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에서 「정읍파」조직원 10명이 기존 「잠실파」 조직원들과 회칼등을 들고 집단 난투극을 벌인데서 보듯 이들은 「거점확보」를 위해서라면 회칼등 흉기사용도 주저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이들은 기존 조직의 행동대장으로 활동하다 보스들이 구속되면서 별도 조직을 만들고 세력확장을 위해 10대 청소년들도 규합하고 있는 점이 최근들어 특징으로 지적된다. 지난 4월 경찰에 붙잡힌 평택의 「아우토반파」는 유흥가 장악을 위해 평택일대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몽둥이로 사람때리기,PT체조등 합숙훈련을 했으며,같은 달 붙잡힌 「신동수원파」도 10대 청소년들을 모아 수영·타이어치기등 체력단련을 시켜온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의 활동영역은 룸살롱·성인오락실등 기존의 「노른자위」에서 재개발지역의 건축관련 청부폭력,신축 아파트단지의 내부공사,무허가 운전교습소 운영등으로 확대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와함께 서울·부산등 대도시뿐만 아니라 성남·광명·부천등 수도권 외곽지역과 관광지가 있는 중소도시 등지를 거점으로 해 점차 활동무대를 넓혀가고 있다. 지난 7월26일 26명이 구속된 폭력조직 「상계파」의 경우 상계동 일대 아파트의 베란다 새시와 보조키 설치등의 이권에 개입,수억원을 뜯어왔다. 검·경은 현재 「조직폭력배 특별전담반」을 편성,조직폭력배 검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으나 검거된 조직원들이 조직구성원에 대한 자백을 거부하고 범인 주변인물들도 신분노출등을 꺼려 신고를 기피하는 실정이어서 별 효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강력범들의 관리를 전산화하는등 과학적인 수사가 뒤따라야 한다는게 전문가들의 일치된 의견이다. 특히 지난해 말부터 일본 「야쿠자」등 국제 폭력조직들이 새로운 거점확보를 위해 국내침투를 시도하고 있어 자칫 이들이 국내폭력조직과 연계할 경우,폭력조직의 폐해는 우려할 만한 수준에 이를 전망이다.
  • 벌목공 위장해 귀순/16일 입국 박문덕

    ◎91년에도 입국… 강제추방 경력 국가안전기획부는 지난 16일 입국한 북한벌목공 8명 가운데 전명수씨(54)가 벌목공이 아닌 것으로 확인돼 정확한 신원 및 위장귀순경위 등을 집중 조사하고 있다고 18일 밝혔다. 안기부에 따르면 전씨의 본명은 박문덕(54)으로 40년 8월 황해도 황주에서 태어나 인민학교를 2년만에 중퇴하고 탄광노동자로 근무하다가 75년 7월 중국으로 탈출,길림성 연길에서 현지교포 이모씨(50세가량)와 동거해 오던중 91년 4월 이씨의 사망한 남편 「박장걸」(64)명의로 여권을 발급받아 우리나라에 들어왔다가 92년 9월 불법체류혐의로 검거돼 중국으로 강제추방됐다는 것이다. 박씨는 중국으로 추방되자 마자 신분노출을 우려,92년 9월 러시아로 들어간뒤 시베리아 벌목장에서 탈출한 북한벌목공들에게 은신처를 제공해 주며 기회를 노리다 자신도 벌목공으로 신분을 위장해 「전명수」라는 가명으로 위장귀순한 것으로 밝혀졌다.
  • 북 벌목공/서울오기까지 장애 많다/한­러 협의 앞서 짚어보면

    ◎신분확인 등 소홀땐 북서 「피랍」 주장 우려/러의회 반대결의땐 난관… 대비책 필요/러 거주권·해외여행 허가 얻는데 6개월 러시아에 있는 탈출 북한벌목공들은 언제,어떤 경로를 통해 한국으로 올수 있을까.지난 14일 한·러 양국외무장관회담에서 러시아측이 이들의 한국행을 적극 돕겠다고 약속함에 따라 조만간 이 문제를 협의하기 위한 양국 실무접촉이 시작될 예정이다. 그러나 이들이 자유의 땅을 밟기까지는 아직도 숱한 장애물을 돌파해야만 한다. 북한벌목공 한사람이 실제로 모스크바의 한국공관을 통해 한국행 의사를 타진해왔을 경우를 상정해보자.먼저 이 사람의 신분확인이 선행돼야한다.이들은 여권을 소지하지 않고있어 신분확인에 필요한 별도방안이 강구돼야한다. 벌목장에서의 이탈을 막기위해 북한당국이 여권을 모두 회수해 보관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한국행이 본인의 자유의사임이 객관적으로 증명돼야한다.우리정부가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의 개입을 요청하는 이유중 하나가 바로 이 자유의사 입증문제다.그렇지 않을 경우북한측이 「남한이 벌북공들을 유인·납치해가고 있다」고 주장할 것임은 불을 보듯 뻔한 노릇이다. 귀환의사가 확인되는 사람들에 대해선 우선 러시아당국에 거주신청을 하도록 권유한다. 북한벌목공이 거주신청을 하면 별 하자가 없는한 러시아정부는 허가를 내주고있다. 지금까지 6명이 이 허가를 받아「합법적으로」러시아에 살고있다. 거주허가를 받으면 러시아여권과 함께 해외여행허가를 얻어 한국으로 올수있게 된다. 문제는 이들 허가를 얻는데 6개월정도 소요된다는 점으로 이 「불안한」기간을 줄이고 절차를 보다 간편하게 만드는 방안이 논의돼야한다. 탈출벌목공들이 거주신청을 꺼리는 이유는 신분노출,이에따른 체포·북송의 두려움 때문이다.따라서 신변안전과 한국행이 보장된다는 확신만 서면 신청자 수가 급격히 늘어날 것으로 이곳 관계자들은 보고있다. 무엇보다도 가장 큰 장애는 바로 북한의 방해공작이다.한·러 외무장관회담이 끝난 직후부터 외국인들이 거주허가신청을 하는 러시아 외무성「우비르」(외국인 거주신청소)앞에는 감시의눈빛을 번뜩이는 2∼3명의 북한 보안요원들 모습이 하루도 빠집없이 목격되고 있다.따라서 별도 방안이 마련되지 않는한 이들이 「우비르」를 통해 정식으로 거주신청을 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대비책이 마련돼야만 하는데 거주허가 대신 한국여권을 직접 발급해 데려오는 편법을 동원할 경우 문제가 복잡해지고 위험부담도 커지게 된다. 또한 북한당국은 이들의 한국행을 저지하기 위해 러시아를 상대로 총력외교전을 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현재 러시아의 국내정치분위기는 이 로비가 먹혀들 토양을 갖추고 있다. 의회 다수의석을 차지한 공산당등 소위 보수파가 북한과의 옛동맹관계를 내세워 벌목공들의 한국행에 반대하는 결의안이라도 채택할 경우 러시아 행정부의 입장은 상당히 난처해질수 밖에 없다. 행정부내의 미묘한 입장차도 고려돼야한다.양국 외무장관회담때 코지레프장관이 밝힌 「귀환협조」는 엄격히 말하면 「러시아외무부」의 입장일 뿐이다.그러나 벌목공문제가 해결되기 위해선 내무부,군,대외정보처,첩보부,국경수비대등 보안관련부서의 협조가 필수적이다.이들의 입장이 아직 분명치 않은 점등을 감안할때 러시아 국내정치의 역학관계를 충분히 고려한 다각적인 대비책이 검토돼야 한다는 것이 현지 관계자들의 주문이다.
  • 고위층에 금융사기­30대 여 사망/아르헨판 「장영자 사건」 파문

    ◎군장성·대법관 등 1백50여명 등쳐/고객명단·수천만불 행방 추측 무성 아르헨티나에서는 요즘 부유층과 정부고위관리에게 투자자문을 해주며 사기행각을 벌여온 아르헨티나판 「큰손」마리아 바데르(36)가 지난달 22일 승용차안에서 숨진채 발견된 사건이 큰 화제가 되고있다. 특히 시간이 흐르면서 바데르의 죽음보다는 그녀가 관리해왔던 자금규모와 고객들의 신분,자금의 사용처쪽에 더 관심이 쏠리고 있다.최근 사기혐의로 기소될때까지 바데르가 운용해온 자금규모는 3천만페소(미화 3천만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사기를 당하고도 신분노출을 꺼려 신고하지않은 사람들의 돈까지 합하면 사기액수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보고있다. 현재 피해자수는 1백50명 안팎인 것으로 나타났으나 당국은 수사가 진행중이라는 이유로 피해자의 신분과 투자규모를 공개하지 않고있다.이들 가운데는 그녀에게 2백50만달러를 투자위탁했던 외무부고위관리와 6만달러를 맡겼던 대법원판사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이밖에 중앙정보부(SIDE)의 관리들과 전·현직 군간부,외교관들도 상당수 들어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이들은 한결같이 입을 굳게 다문 채 냉가슴만 앓고있다.행여 입을 열기라도 했다간 국세청의 세무사찰로 패가망신을 당할수 있기 때문이다. 공직자들의 부정부패에 무감각하던 국민들도 이번 사건에 조금씩 관심을 보이기 시작했다.봉급이 기껏해야 월1만달러 수준인 장관급이나 그 이하 공직자들이 어떻게 수십만 또는 수백만달러씩 투자할 수 있느냐는 것이다. 한편 수천억원대의 자금을 만지던 큰손답지 않게 바데르는 조그만 집 한채에 중형승용차 한대를 굴리면서 검소하게 살았다.이에대해 고객들은 그녀가 돈을 빼돌린 사실을 감추기위해 일부러 궁상떤 것이 아닌가 의심하고 있다.
  • 실명화 마감 D­2일/금융시장 “평온”

    ◎현금퇴장 등 「증후군」 없어/실명전환/79% 완료… 미전환 상당수 휴면계좌/화폐잔액/통화환수 순조… 6일간 2조8천억/자기앞수표/하루 평균 교환량 3조… 7월과 비슷 금융시장이 빠른 속도로 정상을 찾고 있다. 가명 및 차명계좌의 실명전환 의무기간 마감을 이틀 앞둔 금융기관 창구에서는 우려하던 「실명제증후군」들이 보이지 않는다.거액의 현금인출이나 연쇄부도사태도 나타나지 않았다.창구직원과 짜거나 묵인 아래 일부 차·가명예금주들이 실명제의 그물망을 빠져나가는 사례가 일부 있다는 소문이 있으나 평상시와 다름없는 안정된 모습이다. 은행의 창구직원들은 『그동안 실명제의 부작용과 역기능이 실제보다 과대포장됐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말했다. ▲실명전환=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비실명(가명 및 무기명 포함)계좌의 경우 7일까지 금액기준으로 9천4백36억원 중 7천4백38억원이 실명으로 전환됐다.실명전환율은 78.8%.계좌기준으로는 1백5만개 중 35만개가 실명화돼 33.5%의 전환율을 보였다. 한은의 이의수저축부장은 『미전환 계좌 70만개에는 사실상 휴면계좌에 가까운 1만원 미만의 소액계좌 51만4천개와 1만∼10만원인 11만7천개가 포함돼 있으며 나머지 7만개는 신분노출을 꺼려 실명으로 전환하기보다 돈을 포기할 가능성이 높은 계좌』라고 말했다. 잔액 1백만원 이상인 미전환 계좌는 9월말까지 5만9천개에 금액은 6천31억원,계좌당 평균잔액은 1천22만원으로 집계됐으며,9일 현재 이 중 70%가 실명으로 전환돼 미전환 금액이 2천억원 정도로 추정된다. ▲현금 및 화폐발행액=시중의 현금통화는 지난 9월말 13조8천3백93억원이었으나 8일까지 10조9천5백59억원으로 줄었다.영업일 기준으로 6일동안 2조8천8백34억원,하루 평균 4천8백억원씩이 환수됐다.추석 전 10일 동안 풀려나간 현금 3조4천5백억원의 83%다.작년에는 추석 전 10일간 2조5천억원이 풀렸고 추석 후 10일간 75%인 2조원이 돌아왔었다.한은의 문학모발권담당이사는 『실명제로 거액의 현금이 퇴장된다는 주장은 전혀 근거가 없음이 입증된 것』이라고 말했다. ▲자기앞수표=이달 1∼8일 중의 교환액은 하루 평균 3조2천85억원으로 실명제 전인 7월의 3조3천9백60억원 수준을 거의 회복했다.실명제 직후인 8월13∼31일 중의 하루 평균 교환액은 2조5천4백72억원으로 실명제 전보다 25% 가량 감소했었다.자기앞수표 기피현상이 사라지고 있음을 보여준다.그동안 폭증하던 시중의 현금수요가 이달 들어 진정된 것은 자기앞수표 교환액이 정상 수준으로 회복됐기 때문이다. 남대문시장의 의류도매업자 김모씨(45)는 『실명제 이후 한동안 자기앞수표 대신 현찰거래를 많이 했으나 현금은 관리하기가 불편해 요즘은 다시 자기앞수표로 거래한다』고 말했다.
  • 실명화 시한 앞으로 8일/「12일 마감」이후의 금융시장 전망

    ◎수그러드는 대난설/통화 확대 기조… 인출러시 요인 없을듯/은행/자금환수 전망없어 연말까지 안정세/채권 차명 및 가명 계좌의 실명전환 의무기간이 오는 12일로 끝난다. 가명계좌의 실명전환을 포함한 실명확인율은 금액 기준으로 지난 2일까지 70%에 육박한다.반면 차명계좌의 실명전환 실적은 극히 부진하다.실명제 초기에 비해 화폐교환설이나 금융대란설 등의 악성 루머는 상당히 수그러들었지만 아직도 불안해 하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실명전환이 마감되는 오는 12일 이후의 금융시장 모습을 점쳐 본다. ○악성루머 점차 위축 ▷은행·단자권◁ 금융계는 현재와 같은 통화공급 확대 기조가 지속되는 한 기업의 연쇄 부도나 현금인출 등 금융기관으로부터의 급격한 자금이탈 현상은 없을 것으로 확신한다. 오는 13일 이후 1주일 가량은 현금인출이 다소 늘겠지만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는 것이 금융계의 지배적인 관측.국세청 통보를 꺼려 그동안 현금 인출을 미룬 사람들이 이 기간 중 돈을 찾아갈 것이다.그러나 차·가명 계좌의 주인들인 「큰 손」들이 외부의 시선이 집중되는 민감한 시기에 신분노출을 각오하고 예금을 찾아간다고 보기는 어렵다.「큰 손」일 수록 안전하다는 확신이 설 때까지는 관망하는 쪽을 선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정부가 지난 달 24일 실명제 후속조치를 통해 기업의 비자금이나 5천만원 이상의 실명전환 자금에 대해 세금만 내면 국세청에 통보되더라도 자금출처를 묻지 않겠다고 발표했기 때문에 거액의 자금을 인출할 만한 사유가 없어진 것도 이같은 분석을 뒷받침한다.또 출처를 꺼리는 돈은 장기산업채권을 사면 꼬리를 자를 수 있는 이점도 있다. ○가상으론 그럴듯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현금 인출 러시가 빚어지는 경우를 가정할 수는 있다.그렇더라도 시재금 부족으로 고객의 현금인출 요구를 들어주지 못하는 사태,즉 금융기관의 부도를 막기 위해 한은이 즉각 필요한 현금을 공급해줄 것이다.금융대란설은 가상으로는 그럴 듯 해도 실제 상황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하다. ○금액기준 69% 전환 각 금융권의 실명확인(실명전환 포함)진도율은 2일까지 은행권의 경우 계좌수기준 45%,금액기준 69%이며,단자권은 계좌수 기준 73.5%,금액기준 77.7%로 순조로운 편이다.문제는 겉으로 실명계좌와 구분되지 않기 때문에 전체 계좌 수를 파악할 수 없는 차명계좌이다. 은행의 경우 차명에서 실명으로 전환된 계좌는 지난 2일까지 11만1천개,8천5백억원(추정)에 불과하다.이는 은행권의 총 실명계좌 8천7백48만계좌(1백52조7천7백56억원) 가운데 계좌수로 0.12%,금액으로는 0.54%에 불과하다. 24개 단자사의 경우도 2일까지 차명계좌의 실명전환 실적은 7백50개,1천3백억원(추정)으로 총 실명계좌 16만3천4백56개(24조5천2백32억원)에 비하면 계좌로는 0.44%,금액으로는 0.5% 수준이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차명계좌가 전체 실명계좌의 대략 10∼15% 쯤으로 추정한다.그런데도 차명계좌의 실명전환이 부진한 것은 상당수의 차·도명 계좌가 실명으로 전환되기 보다는 실제 명의자와 짜고 거짓으로 실명확인되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또 오는 96년 이자·배당소득에 대해 종합과세될 때까지 차명자가 굳이 실명으로 바꿔 이를 인출할 이유가 없고그때까지 천천히 차명으로도 얼마든지 돈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채권◁ 실명제 충격으로 9월 중순까지 거래량이 격감하며 실명제 전(13.55%)보다 1%포인트나 뛰었던 3년 만기 채권의 수익률은 풍부한 시중자금에 힘입어 급속히 안정세를 찾고 있다.2일까지 이미 실명제 전보다 0.25포인트가 떨어졌다. ○채권쪽으로 몰릴듯 이같은 안정세는 실명 의무전환 기간이 끝나는 오는 12일 이후에도 계속되리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실명제의 정착과 2차 금리자유화를 앞두고 급격한 통화환수가 없으리라는 전망이 우세하기 때문이다.물론 12일 직후 거액 자금의 이탈을 우려한 금융권의 보수적인 자금운영으로 일시나마 수익률이 오르는 상황을 예견할 수 있지만 결국 돈은 금융상품 중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좋은 채권 쪽으로 몰려들 것으로 보고 있다. ○수익률 13%선 유지 이에 따라 증권사들은 10월 말 회사채의 수익률을 13.5% 수준,11월에는 13.2% 수준,12월에는 연말 자금수요 및 내년도 통화관리 강화 우려로 13.6% 수준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음성자금의 흡수를 위해 10월 한달 동안 청약에 들어간 장기 산업채권에는 현재 실명으로 전환하지 않은 가·차명 계좌 중 극히 문제성이 있는 자금과 상속을 목적으로 하는 자금 중 일부가 참여할 것으로 보고 있다.장기 산업채권의 매입규모는 증권사 별로 5천억∼2조원까지 전망이 엇갈리나 의외로 그 규모가 크리라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장기채 영향 없을것 대신증권의 김경환 채권부장은 『가명계좌 2조3천9백53억원,차명계좌 24조원(추정치)중 출처조사 면제에 유혹을 느끼는 돈의 규모가 의외로 크다』고 말하고 『장기채 매입자금과 일반 채권 매입자금은 돈의 성격이 서로 다르기 때문에 장기채의 매입 규모가 어떻든 채권시장에는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 “자금출처 불문 일단 환영”/은행/실명제 후속조치 금융계 반응

    ◎장기채론 지하자금 양성화 난망/단자등/“금융장세 선다”·“호재 못돼” 대립/증권 실명제 후속조치로 비실명 계좌의 실명전환에 대한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가 크게 완화됨에 따라 그동안 금융시장을 덮어온 불안심리가 걷히고 있다.금융계에는 그러나 이번 조치의 실효성에 대해서는 『좀더 지켜봐야 한다』는 신중론이 지배적이다. ▷은행권◁ ○…「총론」에서는 환영과 안도의 빛을 내보이면서도 「각론」에서는 반신반의하는 반응이다. 통화당국의 한 관계자는 『실명제를 둘러싸고 짙게 깔려 있던 짙은 「정치안개」가 말끔히 걷혔다』고 표현했다.금융계는 실명제 실시 초기부터 실명제가 「과거청산」이라는 정치적 목적을 달성하기 위한 수단으로 강구됐다는 의구심을 갖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과거청산」의 과정에서 상당한 경제희생이 강요될 것으로 우려한 것이다.그러나 이같은 불안과 우려는 「미래지향적 개혁」과 이번 조치에 담긴 「과거불문」의 원칙으로 일단 수그러들고 있다. ○…금융권 최대의 관심사는 역시 「검은 돈」이 과연어느 정도나 장기저리 채권으로 흡수될 것인지에 쏠려 있다.한은 관계자는 『이 문제는 비실명 예금주들이 어떤 행태와 선택을 보일 것이냐에 달려 있다』면서 『수익성보다는 심리적인 요인이 결정적인 변수』라고 말했다.「검은 돈」의 생리가 금리에 민감한 것은 사실이지만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 면제 방침에도 불구하고 신분노출의 위험을 감수할 것인지는 예측불허라는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은행권의 경우 수십억∼수억원의 거액가명계좌가 많지 않기 때문에 수신이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이라면서 『10월20일 이후 막판 시장심리의 대세가 어느 쪽으로 기우느냐에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제2금융권◁ ○…단자사를 비롯한 제 2금융권은 단기적으로 자금 이탈을 예상한다.세무조사나 자금출처의 기준이 크게 완화돼 뭉칫돈들이 대거 이탈할 우려가 높다는 것이다.지난 22일 현재 실명이 확인되지 않은 단자사의 4만8천계좌 5조9천억원 중 20% 정도인 1조3천억원은 실명 전환과 함께 제2금융권에서 빠져나간 것으로 본다. 나머지 4조5천억여원의돈이 기명식 장기 저리 채권으로 쏠릴지는 분명치 않다.이 채권이 자금의 흡인력이 제로라는 점에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다.기명식은 자금의 은닉성을 완전히 배제시켰고 장기라는 점은 채권투자자로부터 환금성을 떨어뜨렸다.연리 1∼3%의 낮은 수익성으로 지하자금을 양성화시키기에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증권업계◁ ○…기명식 장기채 발행이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으로 해석하는 측과 별다른 영향을 미치지 못할 것으로 해석하는 측으로 엇갈린 상태. 엄길청 한국증권연구원장은 『기명식 장기채의 발행으로 노출을 꺼리던 검은 돈이 제도권으로 흡수될 수 있는 발판이 마련됐다』면서 『이들 돈이 금융권으로 흡수되면 자금의 유통속도는 지금보다 엄청나게 빨라져 돈이 장세를 부추기는 금융장세도 나타날 수 있다』고 진단. 반면 한진투자증권의 유인채 상무는 『큰 손들 입장에서는 실명제를 빠져나갈 방도가 다양한데다 차명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 정도 수준의 수익률로는 장기채로의 유입을 속단하기 어렵다』고 전망하고 24일과 25일의 주가가 보합권에서 맴돈 것이 이를 대변한다고 지적.
  • 만기CD 3천억원 안찾아가/실명제이후/전체의 10%…신분노출 꺼려

    ◎연리 13%선 이자 포기 금융실명제 실시여파로 만기가 돼도 찾아가지 않는 CD(양도성예금증서)가 은행 전체로 3천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7일 금융계에 따르면 이는 무기명상품이라는 이점에 매력을 느껴 CD에 투자한 큰손고객들이 실명제가 실시되자 신분노출을 꺼려 만기가 돼도 현금인출이나 CD재매입을 기피하는 현상이다. 한미은행 S지점 관계자는 『CD는 만기 후 재매입하거나 다른 금융상품에 투자하지 않는 한 이자가 붙지 않기 때문에 고객들은 이자수익만큼 손해를 보게 되지만 신분이 노출되기보다는 차라리 이자수익을 포기하는 쪽을 택하는 고객들이 전체의 10%에 달한다』고 말했다. 현재 시중은행들의 CD발행잔액은 12조6천억원이며,이들 대부분이 만기 3개월짜리이기 때문에 1일평균 만기도래분은 1천2백억원에 달한다.따라서 은행들은 매일 만기도래분의 10%인 1백20억원씩의 무비용자금을 확보하는 어부지리를 얻고 있는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실명제이후 지금까지 만기이후에도 찾아가지 않은 CD자금이 은행 전체로 3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고 말했다. CD는 빌행이율이 연 11.5∼12%로 할인해서 발행되기(이자선취) 때문에 실효이자율은 연 13%수준이다.
  • 만기CD 현금인출 러시/6일간 발행잔액 8백59억 줄어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양도성 예금증서(CD)를 팔아 유치한 자금들이 대거 현금으로 인출돼 은행창구를 빠져 나가고 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자금시장 일일동향」에 따르면 실명제 실시이후 지난 13∼19일의 6일간(일요일 제외) 은행권의 CD 발행잔액은 8백59억원이 줄어 1일평균 1백43억원이 현금으로 인출되고 있다. 실명제 실시 이전인 지난 7월중에는 CD 발행잔액이 3천8백37억원 늘어 1일평균 1백24억원씩 증가했고 이달들어서도 1∼12일 사이에 4백29억원이 늘었으나 13일부터 감소세로 반전돼 지난 19일에는 하룻동안 3백25억원어치가 현금으로 인출됐다. 이같은 현상은 CD가 발행과 만기 상환시 거래자의 실명을 확인하도록 함에따라 무기명 예금으로서의 기능을 잃게돼 고객들이 발행및 유통시장에서 CD매입을 기피하기 때문이다.이에 따라 은행수신이 줄고 통화수위가 높아져 통화당국과 은행들에 비상이 걸렸다. CD란 예금과 증권의 중간형태 상품으로 시장에서 자유롭게 사고 팔 수 있는 은행예금이다.최소 발행단위가 5천만원으로 무기명 발행되기 때문에 실명제 실시 이전에는 신분노출을 꺼리는 검은 돈의 은신처로서 인기를 누렸었다. CD는 총통화에 포함되지 않기 때문에 CD가 만기에 재발행되지 않고 현금으로 인출돼 발행잔액이 줄면 그만큼 통화수위가 높아져 통화관리에 부담을 주게 된다.
  • 실명제 1주일/금융시장 충격 거의 벗어나

    ◎수표교환 감소외 정상회복 뚜렷/금리/「콜」 1.1%P 되레 하락·/현금/통화폭증 다소 줄어/환율/1불 8백9원서 보합·부도/발생업체 소폭 감소 금융시장이 실명제 초기의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는 모습이다.실명제 실시 1주일을 맞는 금융시장 모습을 분야별로 실명제 직전 상황과 비교한다. ▲금리=금융기관 간의 초단기 자금 조절시장인 콜시장 금리는 실명제 직전보다 더욱 떨어지는 추세다.1일짜리 콜금리는 지난 12일 13.5%에서 18일 12.35%로 1주일간 1.15%포인트가 낮아졌다.콜거래 규모도 은행신탁·보험사·외은지점 등으로부터 자금공급이 늘면서 13∼18일간 하루 평균 2조5천40억원이 거래돼 평일 수준을 넘어섰다. 회사채는 거래가 부진한 가운데 금리가 소폭 상승하는 추세다.3년 만기 은행보증 회사채의 유통수익률은 18일 13.95%로 지난 1∼12일의 평균치 13.44%보다 0.51%포인트 올랐다.은행신탁이외에는 매수세가 거의 없는 상태다. ▲환율=대미달러 환율은 달러당 8백9원 선에서 큰 변동이 없다.12일 8백9원10전에서 19일 8백9원90전으로 80전이올랐다. 암시장에서는 초기에 거래없이 암달러상들이 매도가격을 8백80원까지 올려 부르기도 했으나 수요가 없어 19일 8백20원으로 종전과 같은 수준이다. ▲자기앞수표=자기앞수표 교환실적은 13∼18일간 하루 평균 2조3천8백억원으로 지난 7월의 3조4천억원에 비해 약30% 줄었다.자기앞수표 발행 및 현금교환시 실명확인에 따르는 불편과 신분노출을 꺼려 앞으로 더욱 줄 것으로 보인다. ▲현금=현금통화는 13∼18일간 하루 평균 1천3백94억원씩 늘어났으나 18일의 증가액은 5백억원으로 그동안의 폭증세가 다소 둔화됐다.지난 1∼12일 간에는 하루 2백92억원씩 감소했다.화폐발행액은 실명제이후 하루 평균 1천5백67억원씩 늘었다.1∼12일 간에는 하루 평균 19억원씩 줄었었다. ▲기업부도=실명제 이후 서울지역의 부도업체 수는 하루 평균 8개로 지난 7월중 1일 10.1개보다 줄었다.금액기준 부도율은 0.07%로 7월의 0.06%보다 0.01%포인트 높다.
  • 현금통화 폭발적 증가/실명제실시후/4일간 7,200억 기록

    ◎작년한해분 보다 5백억 많아/수표거래 하루 2조3천억… 30% 감소 현금통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18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시중의 현금통화는 금융실명제 실시 이후 지난 13∼17일의 4일(일요일 제외)동안 7천2백억원이 늘었다.이는 작년 1년간의 증가액 6천6백75억원을 넘어선 것이다. 현금통화는 지난 7월에는 하루평균 1백26억원씩 증가했으나 지난 13일 9백20억원,14일 2천8백17억원,16일 1천6백10억원,17일 1천9백억원 등으로 하루 증가액이 종전의 8∼22배로 커졌다. 현금통화가 폭발적으로 늘어난것은 실명제로 개인이나 중소상인들이 거래 사실이 노출되는 수표보다 현찰거래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금융기관의 창구직원들은 개인의 경우 수표의 발행과 입금시 실명확인에 따른 신분노출과 불편때문에 자기앞수표를 발행하는 대신 현금 출금을 요구하는 사례가 많다고 말했다. 특히 유통업분야 영세상인들의 경우 지금까지는 부가세 과세특례 혜택을 받기 위해 무자료 거래방식으로 연간 매출액을 3천6백만원 이하로 유지해 왔으나 실명제로 실제 매출액이 노출되는 것을 피하기 위해 은행거래(매출대금의 은행예입)를 기피하고 있다.이로 인해 자기앞수표 교환실적은 지난 13∼17일까지 하루평균 2조3천억원으로 지난 7월중의 하루 평균실적 3조4천억원보다 30%가 줄었다. 이에 따라 전체 총통화에서 현금통화가 차지하는 비율은 작년말 8.9%에서 17일 현재 9.4%(추정)로 0.5%포인트가 높아졌다.총통화에서 현금통화 비중이 커지고 예금통화 비중이 줄어들 수록 은행의 기업에 대한 신용공급 기능이 위축되고 통화량 중가를 유발해 통화 및 물가불안을 자극하게 된다.
  • “실명화 할까 말까” 속타는 검은 전주

    ◎차·가명계좌 예금주 움직임 백태/신분노출·세무조사에 “포기” 대세/비자금조성 기업선 정부의지 탐색/사채업자,「가명」 사들여 유령사 통해 인출시도 실명화의 강을 어떻게 건널 것인가.금융실명제라는 핵폭탄이 투하된 금융시장에는 지금 차·가명 계좌주들의 실명화 도강작전이 시작됐다. 실명제 이전에는 노출을 꺼리는 검은 돈의 주인들에게 차·가명 계좌는 안전한 은신처였다.그러나 이제는 더 이상 안전지대가 아니다.늦어도 실명전환 의무기간 만료일인 오는 10월12일까지는 실명계좌로 건너가야 한다. 그러나 마땅한 도강 수단이 보이지 않는다.검은 돈의 주인들이 건너가기에는 강물이 깊고 물살이 너무도 세다.신분노출(실명화)과 국세청의 자금출처 조사를 죽기보다 싫어하는 것이 검은 돈의 생리다.그래서 차라리 자폭(검은돈 포기)하는 쪽을 택하겠다는 사람들도 속출하고 있다.실명제로 숨을 곳을 잃은 차·가명 계좌 주인들의 백태를 각 금융기관 창구 주변을 중심으로 모아본다. ○…서울 강남 일대의 부동산 업계에서 이름만 대면 금방알만한 부동산 재벌 김모씨는 현재 10여개의 증권사에 분산,가명계좌로 1백억원 가량을 투자하고 있다.그의 재산은 이 말고도 부동산만 수천억원대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실명제로 가명계좌를 실명화해 자금출처 조사를 받느냐 아니면 가명계좌를 포기하느냐의 기로에 섰다.최악의 경우 1백억원짜리 가명계좌를 포기하는 쪽을 택할 것이란 게 주변의 얘기.실명으로 전환하면 자금추적을 당해 수십년간 부동산 투기로 벌어들인 자산소득에 대해 수백억원의 탈루세액을 추징당하기 때문이다. ○…올 봄에 개인회사를 퇴직한 H씨는 퇴직금을 세금우대 혜택이 있는 근로자 주식저축으로 운용하기 위해 1인당 가입한도 3백만원에 맞춰 여러 개의 계좌로 쪼개 친인척 명의를 사전 양해 없이 무더기로 도용했다가 낭패를 본 케이스.그는 지난 16일 도명계좌를 실명으로 전환하기 위해 국민학교 교사인 친척에게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실명확인과 출금을 부탁했으나 거절당했다.그는 『도명에 대한 대가를 지불하고라도 실명전환을 해야할 판』이라며 한숨. 중소기업을 경영하는 이모씨(58·포항시 죽도2동)도 지난해 4월 친구인 김모씨(57·포항시 항구동) 명의로 D은행 포항지점에 2억5천만원을 장기예치하고 지금까지 매달 이자를 받아 왔으나 자신의 이름으로 바꾸려 하자 명의를 빌려줬던 김씨가 거액의 사례금을 요구해 고민 중이다. ○…가명계좌주들은 대부분 실명전환을 「발등의 불」로 인식하는 반면 차명계좌주들은 잠복 관망하는 상태.차명계좌의 경우 형식은 실명계좌로 돼있고 명의자의 협조를 받으면 실명확인과 출금이 가능하기 때문에 적당한 도피처가 보일 때까지 계좌를 움직이지 않아도 된다.차명계좌의 상당부분을 차지하는 대기업의 비자금이나 중소기업주들이 회사돈을 빼돌려 운용하는 「분산자금」등은 정부의 실명화 의지가 어느 정도인가를 탐색하며 눈치만 보고 있다. 모그룹의 재무담당자는 『섣불리 실명전환을 했다가 시범케이스로 당하는 일은 피해야 하지 않느냐』며 『자금추적 조사가 엄포에 그치지 않고 실명전환후의 처벌까지 나간다면 아마도 모든 기업은 비자금을 포기할 것』이라고말했다.비자금 조성이 공공연한 비밀이지만 그것이 공개되고 탈세 사실이 밝혀질 경우 거의 대부분 세금으로 추징당할 뿐 아니라 기업 이미지도 크게 실추되기 때문에 아까워도 포기할 수밖에 없다는 것. 금융기관 창구 직원들에 따르면 중소기업주들은 보통 실명통장 1개와 5∼10개 정도의 차명통장을 갖고 있으며 이밖에 직원들 명의로 수십개의 세금우대 저축상품을 갖고 있다. ○…일부 사채업자들이 가명예금을 싼 값에 사들여 유령회사 명의로 실명전환하는 편법으로 가명예금을 인출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다. 사채업자들은 1억원이 입금된 가명계좌의 통장과 도장을 7천만원 선에 사들여 사업자 등록은 했지만 실제로는 활동하지 않는 법인 명의로 인출하는 수법을 이용하고 있다.이 경우 가명계좌주는 묶인 돈 1억원중 7천만원을 건질 수 있고 사채업자는 차액 3천만원중 소득세 추징분을 제외한 나머지를 챙길 수 있기 때문.
  • 증권·투신사/채권거래 전면 중단/실명제 첫날… 금융·재계 이모저모

    ◎“자금 확보” 긴급대책회의 잇따라/그룹·중기/「검은 돈 3대업종」 일제히 철시/사채시장/단자사선 예상과 달리 거액 예금 인출사태 없어 ▷부동산◁ ◎…금융실명제 첫날인 13일 부동산가에는 문의전화가 쇄도하는 등 충격파로 술렁였다. 강남 반포와 상계동 등 아파트 밀집지역의 일부 업소에서는 매도자들이 내놓은 아파트를 거두어 들이는가 하면 매물이 나올 경우 계약해 달라고 맡겨 놓은 돈들을 회수해 가기도 했다. 정부가 부동산 거래자금 출처를 조사할 뿐 아니라 토지거래허가제를 전국적으로 확대실시한다는 방침을 발표하자 부동산 업자들은 『이사철을 앞두고 겨우 되살아날 기미를 보이는 거래에 찬물이 끼얹어졌다』며 걱정. 부동산 업계에서는 부동산 거래를 사실상 동결하는 강도높은 조치들로 인해 제도권·비제도권에서 빠져 나온 뭉칫돈이 부동산으로 빠져 투기재연과 가격폭등이 뒤따를 것이라는 우려와는 달리 오히려 위축될 것으로 전망.그러나 상가나 오피스텔은 지금도 거래에 규제를 받지 않아 새로운 투기대상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크다고. ▷기업◁ ◎…주요 그룹들은 대부분 출근시간을 앞당겨 아침 일찍부터 대책회의를 갖는 등 대응책 마련에 분주했다. 삼성 현대 럭키금성 대우 선경 등 대그룹들은 기조실과 계열사 별로 재무담당 임직원들을 중심으로 대책회의를 갖는 한편 실명제로 인한 금융시장의 판도 변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자금 담당 관계자들은 설비투자 자금의 30% 가량을 직접 조달해오던 회사채 거래가 끊길 것을 특히 우려하며 자금조달선의 한부분이 붕괴될 것을 걱정했다. 증권사를 통한 무역어음 할인이나 CD매매로 운영자금의 상당부분을 충당하는데도 문제가 있을 것으로 예상.단자사를 통한 중개어음 거래도 무기명 수요자들의 관망자세와 어음할인 기피로 융통이 여의치 않을 것으로 예측.결국 기업 운영자금의 30∼50%까지 충당해 온 제2금융권에서의 조달이 당장 문제가 될 것이라는 전망. ◎…중소기업협동조합중앙회는 이날 이병균 상근부회장을 반장으로 임원과 관련부서장,업계 대표 등으로 「금융실명제 기협중앙회 임시대책반」을 구성,본격 가동. 중소기업의 자금조달원 역할을 했던 사채시장이 일순간 얼어붙은 데 따라 당장 돌아올 어음을 막기 어렵게 된 업체들은 실명제 「직격탄」의 위력을 실감하는 모습이었으며,사채 의존도가 낮았던 업체들도 장·단기 자금 조달계획을 다시 짜고 부동산매각과 같은 자구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 임직원을 동원,자금확보에 총력. ▷증권사◁ ◎…각 증권사에는 가명 또는 차명계좌 보유자로 추정되는 고객들로부터 문의가 쇄도.관심은 가명이나 차명으로 된 계좌로도 주식을 팔 수 있는지와 앞으로의 증시전망에 집중됐다. 증권사측은 가명 및 차명 계좌도 매수·매도 주문을 내고 통장에 입금은 되나 현금인출이나 주식의 현물인출 때는 실명확인이 돼야 한다고 응답. ◎…증권 및 투신사들은 13일 일제히 방송 또는 집합교육 등을 통해 실명제에 따른 점검 및 유의사항 등을 집중적으로 교육하는 한편 자금 및 상품운용 계획 등을 긴급히 수정. 증권업계는 당분간 사태의 추이를 관망하는 부류와,손해가 커지기 전에 물량을 처분하려는 부류로 양분될 것으로 분석하고주가 폭락사태가 최소한 1주일 이상 지속될 것으로 전망.특히 경영권 확보를 위해 주식을 위장분산했던 대주주와 가명·차명의 주류를 이루는 큰손들,약정고 달성을 위해 차명계좌를 활용했던 증권사 임직원의 매도물량이 상당기간 쏟아질 것으로 예상. 한편 매수·매도 주문에서도 실명을 확인해야 하는 채권 부문에서는 거래가 전면 중단되는 등 시장붕괴 조짐까지 발생.증권사와 투신사의 채권 담당자들은 당분간 수익률 상승은 말할 것도 없고 입금은 없는데 출금만 급증하는 사태가 빚어질 것 같다고 우려. ▷단자사◁ ◎…큰 손들의 예금계좌가 많은 단자사들의 경우 예상과는 달리 거액의 예금인출 사태는 없었다.반면 실명제에 관해 이것저것 물어보는 고객들로 영업장이 북적대 가명거래자들이 관망하고 있음이 역력. 단자사의 한 관계자는 『여·수신 실적은 평소 5분의 1 수준이나 객장을 찾는 고객은 3배 가량 많은 것 같다』며 『자금출처 조사를 받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느냐,국세청에 명단이 통보되는 일이 없도록 하려면 얼마까지 인출할 수있느냐』는 등의 문의가 많았다고 전언. ▷보험◁ ◎…보험업계 관계자들은 은행·증권·단자 등 다른 금융분야와는 달리 실명제 여파가 거의 없을 것으로 예상하며 다소 불안해 하면서도 반사이득을 기대.52조원 정도의 자산을 보유한 보험업계는 앞으로 주식·채권·부동산가격이 어떻게 변할지에 깊은 관심. ▷사채◁ ◎…서울 명동과 강남 등지의 사채 중개업소와 채권 중개업소,신용카드 할인업소 등 「금융 블랙머니」의 3대 업종은 일제히 문을 걸어닫은 채 철시. 신분노출을 꺼리는 전주와 급전을 필요로 하는 중소업체의 연결고리인 사채 중개업소는 전주 이탈로 자금줄이 끊기자 간간이 어음할인을 요청하는 전화에 『자금이 없다』며 어음할인을 일체 중단. 공직자 재산공개 및 금융실명제 실시를 앞두고 호황을 누려오던 채권 중개업소나 급전을 필요로 하는 샐러리맨에 신용카드를 이용,고금리 대출을 해오던 신용카드 할인업소도 사정은 마찬가지.특히 채권 중개업자들은 동업자들끼리 모여 이미 확보한 대량의 무기명 채권을 처분할 방안에 골몰.명동의 한 사채 중개업자는 『사채시장은 지난 72년의 「8·3」 사채동결조치와 10년 뒤에 터진 이철희·장영자사건,뒤이은 명성·영동개발사건 이후 최악의 위기』라고 설명.
  • 금융실명제 단행에 부쳐/이철성(특별기고)

    ◎새로운 「부의 가치」 확립의 출발 ○부작용 방지 가능 금융실명제는 지난 82년 장영자사건 이후 본격적으로 거론됐으나 그 필요성은 훨씬 이전인 부가가치세 도입 당시부터 있었다.부가가치세가 간접세였던 만큼 금융실명제와 같은 직접세의 효과가 절실했기 때문이다.따라서 이번에 전격적으로 실시되는 실명제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고 할 수 있다. 그동안 사회 일각에선 실명제가 실시될 경우의 「현금 퇴장」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있었지만 이는 일시적 현상에 불과하다.또 사채시장에 미치는 영향으로 중소기업의 자금융통에 다소 문제가 있을 것으로도 예상되지만 이역시 불가피하게 겪어야 할 과정이다.정부가 중소기업에 대한 신용융자 등을 통해 자금난을 덜어주도록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면 된다. ○실시시기 적절 개인적으론 이번 실명제의 실시시기는 적절했다고 본다.경기가 설비투자와 개인소비 양면에서 모두 침체돼 있기 때문에 실명제로 인한 충격을 상대적으로 덜 받게 된다.따라서 실명제의 실시로 경제 전반의 투자가 위축되지는 않을 것이다.주식시장도 지금까지 투자신탁 등과 같은 기관투자가들이 큰손 역할을 했기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다. 다만 신분노출을 꺼린 일부 개인 투자가들이 자금출처를 우려한다면 이에 대해선 신고기간을 두고 무기명 자금에 대한 과징금을 부과해 묵인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금융실명제는 사회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가장 근본적인 조치다.지하경제를 뿌리뽑고 탈세를 원천 봉쇄하며 무엇보다도 「만병의 근원」인 사채를 없앤다는 측면에서 경제개혁의 핵심이다.상속·증여를 통한 부의 세습을 차단하는 효과도 있다. ○건실한 경제 유도 그러나 일시적으론 외화매입이나 금괴매입 등과 같은 자금 흐름의 왜곡이 예상되기도 한다.또 현금 인출사태와 같은 부작용도 있을 것이다.하지만 장기적으론 음성자금의 노출로 지하경제가 양성화돼 국민경제의 건실화를 유도하게 된다. 정치적인 측면에선 정경유착의 고리를 근본적으로 끊게 되고 사회적으론 음성소득이 사라짐에 따라 땀의 가치를 찾게 될 것이다. 금융실명제는 금융거래의 실명화란 형식에 못지 않게금융재산 소득에 대해 합산과세가 이루어지기 때문에 가진 자의 세부담이 증가하는 효과가 있다.따라서 상대적으로 서민들의 세부담 경감효과도 있을 수 있다. 그러나 이로 인한 세제개편은 바람직하지 않다.현재 근로소득세 부과대상이 50% 수준에 불과한 시점에선,오히려 늘어나는 세수로 서민을 위한 사회복지 정책을 확대하는 것이 실명제의 취지를 살리는 조치라 할 수 있다. ○복지 재원 활용을 금융실명제는 앞으로 정당한 돈의 가치를 보증하는 역할을 할 것이기 때문에 새로운 가치관을 만들게 될 것이다.과거엔 돈많은 사람은 무조건 도둑놈으로 치부되는 경향이 있었지만 이제는 세금 많이 내는 사람이 정당한 대접을 받을 것이다. 옥석의 구분이 분명하지 않아 혼돈스럽던 자본주의의 기본 원칙이 제대로 확립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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