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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믿지 말자, 조명·화장발…현장 가자, 입지가 생명

    믿지 말자, 조명·화장발…현장 가자, 입지가 생명

    아파트 분양시장이 ‘후끈’ 달아오르면서 모델하우스에 사람들이 넘쳐나고 있다. 지난 1일 문을 연 서울 흑석동 아크로리버하임 모델하우스에는 주말 사흘 동안에만 3만 8000명이 몰렸다. 모델하우스를 보고 나온 사람들의 표정은 모두 환하다. 잘 빠진 평면에 건설사가 내놓은 새로운 주거 시스템과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주변 개발계획 등을 들으면 “이거 놓치면 절대 안 돼”라는 생각을 갖게 된다. 하지만 모델하우스가 무엇인가. 건설사와 시행사가 새 아파트를 팔기 위해 온갖 조명발과 화장발(인테리어), 말발을 더한 곳이 아닌가.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들이 이런 ‘겉모습’에만 빠져 섣부른 선택을 하지 않을 수 있는 일곱 가지 팁을 공개한다. “모델하우스를 보니 역시 새 아파트가 좋구나 하는 생각이 팍팍 들어요. 인테리어도 너무 깔끔하고, 시스템도 예전 아파트보다 훨씬 편하게 돼 있는 거 같아요. 동네에 있던 아파트를 살까, 새로 분양을 받을까 고민을 했는데, 새 아파트를 보고 그냥 분양받기로 했어요.”(서울 마포구 맞벌이 주부 이모씨) 예전이나 지금이나 집 구할 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위치다. 하지만 모델하우스는 집이 어떻게 생겼는지를 보여 줄 뿐 어디에 있는지는 정확하게 알려주지 않는다. 물론 교통이나 교육, 주변 환경이 뛰어난 곳이면 길게 자랑을 늘어놓을 것이다. 하지만 입지가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는 곳이라면 지도상에 대충 위치를 보여 주는 경우도 종종 있다. 이 때문에 모델하우스를 방문했다면 반드시 현장이 어딘지를 확인하고 방문해 봐야 한다. 혹시 사람들이 좋아하지 않는 시설은 없는지, 학교를 가는데 큰 길을 건너야 하지는 않는지, 주변 주택 단지가 슬럼화된 것은 아닌지, 상권은 학원가로 형성이 됐는지, 먹자 골목인지, 유흥가인지 등 발품을 팔지 않으면 모르고 지나갈 것들이 너무 많다. 현장을 방문할 때는 차를 타고 가는 것도 좋지만 대중교통을 이용해 보는 게 더 좋다. 흔히 분양 광고에 쓰이는 지하철 도보 5분이 올림픽 경보 대표 선수의 걸음인지, 보통 사람의 걸음인지 확인하기 위해서다. 분양받은 아파트에 입주할 때가 되면 어떻게 된 것인지 처음 봤을 때보다 작다고 느껴지는 경우가 종종 있다. 분명 아이방에 침대와 책상이 너끈하게 들어갈 수 있었던 것 같은데 입구조차 통과하기 쉽지 않다. 이유가 뭘까. 한 건설사 관계자는 “모델하우스에 배치된 가구는 그 모델하우스를 위해 특별히 제작된 것이 대부분”이라면서 “특히 책상과 침대 등은 방이 넓어 보이게 하기 위해 작게 제작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비밀이 하나 더 있다. 천장을 살펴보면 가정집에서는 볼 수 없는 조도가 높은 조명들을 볼 수 있다. 방과 거실을 최대한 넓게 보이게 하기 위해 의자와 소파 등은 최대한 낮게 제작해 쾌적함을 더하고, 벽지의 색깔도 밝은 톤으로 해 놓는다. 특히 중소형 아파트가 더 심하다. 이 때문에 분양 아파트의 방과 거실, 부엌 등의 실측 사이즈를 정확하게 알아야 한다. 줄자를 하나 가지고 가서 직접 방 사이즈를 재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델하우스를 둘러볼 때면 미모의 도우미들이 아파트에 대해 설명을 해 준다. 자재와 설계의 특징, 새롭게 적용된 편의 시스템 등…. 하지만 도우미들에게 들은 이야기는 건설사나 시행사에 다시 확인해 보는 것이 좋다. 모델하우스의 안내 도우미 대부분이 단기간 교육을 받고 투입되기 때문에 잘못된 설명을 하는 사례가 적지 않다. 옵션 계약도 꼼꼼하게 챙겨야 한다. 가끔 장난을 치는 건설사가 있기 때문이다. H건설사는 2013년 경기도 삼송지구에서 아파트 분양을 하면서 서비스 면적 확장 옵션 계약에 확장하지 않는 경우 냉난방 등에 효과가 있는 ‘로이(에너지절약형) 유리’를 제공하고, 확장을 하는 경우 일반 유리를 제공하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나중에 이 사실을 알게 된 입주민이 건설사에 항의 했지만, 해당 건설사는 “법대로 하라”고 대응했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보통 비확장 시 일반 유리, 확장 시 로이 유리를 쓴다”면서 “비용 절감을 위해 건설사가 꼼수를 쓴 것”이라고 꼬집었다. 가장 중요한 것이 분양가다. 아무리 좋은 입지에 아파트를 잘 짓는다고 해도 주변보다 훨씬 비싸다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지금처럼 분양 시장이 후끈 달아오른 상황에선 주변 아파트보다 가격을 높여 분양하는 곳이 많다. 건설사가 합리적인 가격이라고 앞세우는 가격이 소비자에겐 합리적이지 않을 수 있다. 가장 쉽게 알아보는 방법은 국토교통부가 운영하는 부동산 실거래가 사이트를 보면 된다. 분양받으려는 아파트 주변의 대략적인 실거래가를 파악했다고 일이 끝나는 것은 아니다. 인근 부동산을 통해 최근 시세나 분위기도 살펴보자. 모든 물건은 이유 없이 싸거나 비싸지 않다.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조금 낮거나 혹은 높다면 왜 그런지도 파악해야 한다. 모델하우스를 한번 쓱 돌아보면 어디에 지하철이 뚫리고, 한국 최고의 ○○파크 등이 들어선다는 홍보 문구를 발견할 수 있다.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현장에 아무것도 없는 분양사무소는 더 그렇다. 하지만 막상 뚜껑을 열어 보면 아직 ‘추진’ 단계인 사업이 적지 않다. A홍보대행사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 계획은 경기 상황이나 다른 여건 때문에 바뀌는 사례가 많다. 특히 지하철이나 도로 등 교통 계획은 시간이 늦어지더라도 되기만 하면 다행이라는 이야기가 나올 정도”라면서 “신문 등을 통해 정부에서 확정한 개발 계획이나 교통 계획이 어떤 것인지를 확인해 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귀띔했다. 실수요자들은 누가 모델하우스에 많이 왔는지를 살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모델하우스를 찾은 사람 가운데 그 동네 사람이 많은지, 외지인이 많은지 파악하면 어느 정도 그 아파트의 인기를 알 수 있다. 3~4세 아이를 데리고 온 부부나 임신부가 많이 찾는 모델하우스인 경우 실수요층이 탄탄한 곳일 가능성이 높다. 동네 주민이라면 새 집도 구경하고, 화장지도 1통 받으러 나올 수 있지만, 먼 길을 그것도 아이들을 데리고 왔다면 그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높지 않고서는 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분양업체 관계자는 “지금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는 이들의 대부분이 30~40대”라면서 “모델하우스 안에 어린이 놀이방 등 다양한 편의시설을 마련해 실수요층을 잡기 위한 노력도 하고 있다”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모델하우스 구경을 다 마쳤다면 옆에서 분양하고 있는 아파트를 찾아가 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특히 최근 분양이 봇물을 이루는 지역이라면 꼭 여러 군데 모델하우스를 들러 보자. 지역의 수요층이 한정된 상황에서 아파트 분양 시장은 전쟁이다. 경쟁이 치열한 지역이라면 옆 모델하우스 관계자들이 새로 오픈한 모델하우스 앞까지 마중을 나와 있을 수도 있다. 못 이기는 척하고 한번 따라가 보면 방금 전까지 “지역 최고의 입지”라고 설명을 듣던 그 아파트의 단점에 대해 조목조목 이야기해 줄 수도 있다. 한마디로 장단점을 파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는 것이다. 물론 옆 모델하우스 이야기를 다 들을 필요도 없다. 들을 말만 듣고 버릴 말은 버리자.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누구나 즐기는 한강 요트, 여행 기간만 쓰는 유모차 …다날쏘시오 ‘공유 서비스’

    누구나 즐기는 한강 요트, 여행 기간만 쓰는 유모차 …다날쏘시오 ‘공유 서비스’

    ‘시골쥐가 대접한 변변치 않은 음식에 실망해 집으로 돌아온 서울쥐, 산해진미를 고양이에게 쫓겨 가며 먹는 서울쥐의 처지에 혀를 차며 시골로 돌아간 시골쥐.’ 아마 ‘둘은 서로를 애처롭게 여기며 평생 서울 혹은 시골에서만 살았다’로 이야기가 끝날 것이다. ‘공유경제’와 그것을 구현해 준 정보통신기술(ICT)의 수혜를 입기 전까지 우리 삶도 그랬다. 강원도 춘천으로 기차여행을 떠난 서울 사람은 설사 카레이서처럼 운전을 잘할지라도 뚜벅거리다 버스나 택시를 타야 했다. 항공사 수하물 규정 때문에 유모차를 못 싣고 제주에 도착한 서울 출신 젊은 여행자 부부라면 남편에게 짐을 몰아 지우고 아내는 아기를 업고 안아 가며 힘겹게 여행해야 했다. 그러니 요즘 차량 셰어링(공유) 앱인 ‘쏘카’, 중고물품 거래 앱인 ‘헬로마켓’이나 ‘중고나라’가 인기를 끌고 셰어링 포털을 표방한 ‘다날쏘시오’가 론칭 두 달 만에 80만 다운로드를 기록하며 모회사인 ‘다날’ 주가 부양에 일조하는 현상은 오랫동안 누구나 느끼던 시·공간의 제약을 해소시킨 서비스에서 비롯됐다. 중고 물품에 대한 거리낌이 줄어드는 추세도 있지만 말이다. 정보통신부 관료·스코틀랜드왕립은행 한국 대표 출신으로 지난 1일 취임한 다날쏘시오의 이상무(48) 대표는 “공유와 소유가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일상생활 속에서 순환하는 게 공유경제의 미래상”이라고 정의했다. 써 본 뒤 제대로 알고 사는 ‘경험소비 욕구’, 시·공간의 제약 없이 자유롭게 서비스를 누리고 싶은 ‘적시소비 욕구’, 생애 과정 중 잠시 사용하더라도 가장 최적화된 제품을 누리고 싶은 ‘효율소비 욕구’ 등이 반영돼 공유경제 산업이 꽃피었다는 설명이다. 다날쏘시오의 공유 대상 서비스 역시 이 같은 욕구를 겨냥, 확대 중이다. 장마철인 요즘 위닉스와 함께 벌이는 ‘제습기 셰어링 이벤트’는 하루에 1000~2000원씩 내고 제습기를 집에 설치해 1주일 이상 써 본 뒤 마음에 들면 구매하고 필요 없다고 판단되면 셰어링을 끝내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실상 신제품을 써 본 뒤 구매 결정을 할 수 있는 ‘경험소비’ 과정인 셈이다. 다날쏘시오가 최근 선보인 ‘한강 요트 셰어링’은 꼭 필요할 때 특별한 경험을 누릴 수 있는 ‘적시소비 욕구’를 반영한 예다. 다날쏘시오는 7일 “청혼 이벤트나 가족 행사에 이색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슈퍼카나 요트 등을 셰어링 서비스로 발굴하고 있다”며 “제주도에서 렌터카를 이용할 때 유모차를 함께 대여하는 등 공유 서비스를 묶어서 제공하는 방안도 모색 중”이라고 설명했다. 아직까지 공유경제 확산을 이끄는 큰 축은 ‘효율소비’ 경향이다. 다날쏘시오는 본격 사업을 시작한 4월 중순부터의 누적 셰어링 6300여건을 분석하면 유모차·전동카·바운서와 같은 유아용품이나 샤오미 나인봇·에너바이크와 같은 모빌리티라고 밝혔다. 모두 몇 달에서 몇 년 동안만 쓰지만 제품의 질이 담보돼야 할 제품군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이재현 CJ 회장, 대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

    이재현 CJ 회장, 대법원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

    법원에서 실형이 선고됐지만 지병을 이유로 병원 치료를 받고 있는 이재현(56) CJ그룹 회장이 대법원에 또다시 구속집행정지 연장을 신청했다. 벌써 10번째다. 이 회장은 지난해 12월 서울고법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의 실형을 선고받았지만 서울 종로구 서울대병원에서 만성신부전증과 근육위축 유전병(CMT) 치료를 받고 있어 구속집행정지 상태에 있다. 이 회장은 파기환송심 선고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한 상태다. 이 회장은 7일 변호인을 통해 재상고심 담당 재판부인 대법원 3부(주심 권순일 대법관)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냈다. 이 회장 변호인은 “유전병이 최근 급속도로 악화돼 자력 보행은 물론 젓가락질도 못하는 등 일상생활이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지난 5월에는 신장 거부 반응도 나타나 면역억제 치료를 동반하면서 부신부전증과 간수치 상승, 구강궤양 등 합병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신청서에 밝혔다. 이어 “이런 상태에서 구속될 경우 생명에 치명적인 위험이 발생할 수 있다”는 주치의의 의견을 함께 전달했다. 국내·외 비자금 운용과 회삿돈을 빼돌리는 방식 등을 통한 2000억원대의 횡령, 배임, 조세포탈 혐의로 2013년 7월 구속 기소된 이 회장은 2013년 1심 재판 중 같은 해 8월 신장 이식수술을 받기 위해 처음으로 구속집행정지 결정을 받았다. 이후 지난해 이후 한차례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이 기각돼 재수감됐다가 다시 집행정지 결정과 연장을 이어왔다. 지난해 11월까지 모두 8번에 걸쳐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을 받아냈고, 올 3월 7일 9번째 구속집행정지 연장 신청서를 대법원에 제출해 이달 21일 오후 6시까지 구속집행이 정지된 상태다. 이 회장은 지난해 11월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 및 벌금 252억원을 선고받았지만 이에 불복해 대법원에 재상고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인사]

    ■미래창조과학부 ◇고위공무원 전보△대변인 전성배△방송진흥정책국장 조경식△전파정책국장 최영해 ■금융위원회 ◇전보△행정인사과장 최용호△자본시장조사단장 유재훈△금융정책과장 이형주△산업금융과장 안창국△기업구조개선과장 이동훈△은행과장 김진홍△보험과장 손주형△서민금융과장 하주식△금융소비자과장 박주영△자본시장과장 박민우△자산운용과장 김기한△위원장 비서관 김성조△국제협력팀장 이진수◇파견△한국금융연구원 권대영△자본시장연구원 김홍식 ■한국철도시설공단 ◇처장급 전보△비서실장 이계승△안전품질실장 김용완△시설본부 자산개발처장 은찬윤△해외사업본부 해외사업2처TF장 박창완△시설장비사무소장 연덕원△충청본부 재산지원처장 권영삼◇부장급 전보△안전품질실 안전평가부장 김동엽△기획재무본부 경영성과처 윤리창의부장 전진호△건설본부 건설계획처 건설계획부장 유성기△기술본부 신호처 고속신호부장 송광열△시설본부 시설개량처 횡단시설부장 조영규△KR연구원 기술연구처 연구계획부장 강창호△수도권본부 기술처 궤도PM부장 천완길△영남본부 건설총괄처 대구선PM부장 김동문△호남본부 재산지원처 재산부장 김동범△호남본부 재산지원처 용지부장 이성기△충청본부 시설관리처 시설안전부장 이종근△충청본부 건설기술처 건축설비PM부장 한일승 ■경남도 ◇4급 전보△고용정책단장 곽진옥△재난대응과장 직무대리 정정근△건설지원과장 이준선△하천과장 김대형△회계과장 제윤억△도시계획과장 박환기△문화예술과장 조종호△의회사무처 총무담당관 이병희△농업기술원 총무과장 권현군△농업기술원 미래농업교육과장 정용조△산림환경연구원장 정한록△도로관리사업소장 최태만△환경교육원장 안병근△김해시 전출 김종권△건축과장 지영오△서민복지노인정책과장 이명규 ■서울특별시 보라매병원 △공공의료사업단장 손환철△경영혁신실장 김덕겸△의료정보보호담당 김석환△건강증진병원담당 성용원△공공의료담당 이진용△의료사회복지실장 김유경△연구담당 노은연△교육수련담당 권형민△임상시험담당 정용진△임상연구윤리센터장 정세희△홍보담당 조성용△대외협력담당 박지웅△고객경험관리담당 홍기정△의료질향상담당 김기환△진료운영담당 정영호△안과장 김태완 ■이데일리 ◇국장△e금융연구소장 이대우 ■아시아투데이 ◇임용△미래전략본부장 김성호 ■MBC △드라마1국 드라마1부장 손형석 ■성균관대 △사범대학장 겸 교육대학원장 유재봉△국정전문대학원장 권기헌△생활과학대학원장 이성림△동아시아학술원 부원장 겸 대동문화연구원장 진재교△한국사서교육원장 고영만△경영전문대학원 SKK GSB Dean 이재하△총무처장 겸 기숙사관장 박성수 ■기술보증기금 ◇본부장 승진△충청영업본부 신양식△호남영업본부 이기형◇본부장 전보△대구영업본부 장광표◇부서장 승진△기술평가부 유문재△창업성장부 남광일△업무지원부 박순국◇지점장 승진△송파 김상완△가산 유석진△오산 이의수△판교 손종우△오창 윤태진△군산 김대철◇지점장 전보△서초 신기락△서울 홍기철△구로 박주선△일산 정성훈△인천 정병용△부천 안종태△시화 김진관△김포 최진섭△수원 고용주△성남 허준△안양 이영태△안산 이상혁△용인 유영호△강릉 이승민△충주 이계혁△대전동 맹창욱△동래 박휴갑△사하 김철규△진주 박춘주△마산 강훈△대구 나현△전주 전용호△광주서 정무신△경기기술융합센터 이우익△대전기술융합센터 황태석△광주기술융합센터 표세용△서울동부회생관리센터 변종호△서울서부회생관리센터 양정주△대전회생관리센터 이명도△광주회생관리센터 김승철△부산회생관리센터 유동영 ■KB국민은행 ◇본부장 승진△외환사업본부장 이환주◇부점장급 승진 <지점장>△LH 백승덕△가양동 황교문△가오동 정현우△가장동 이상희△계산역 이원진△구리 염민철△김제 강장영△노은 권태형△당리동 이종환△대구혁신도시 김병문△디지털밸리 김경남△마들역 김상철△명륜동 정연주△분평동 박종국△사당로 김광호△서교사거리 고완수△송림동 김두영△송촌동 정용훈△송파개롱역 장정화△쌍용서 박용식△양주회천 백승호△오정동 최덕△토평 한영철△풍무동 천병주△하단동 염만선△훼밀리타운 조규철<지점 개설준비위원장>△광주하남산업단지 윤명숙△남동국가산업단지 김창기△수원산업단지 반용달△외동산업단지 이상욱<리테일지점장>△가좌공단지점 이대형△광주종합금융센터 이현복△길동종합금융센터 송재숙△내당동종합금융센터 박병곤△서교동종합금융센터 유원몽△선릉역종합금융센터 윤준태△신평동종합금융센터 권재영△유성지점 이준서△인덕원지점 유흥기△포항종합금융센터 최명숙◇부점장급 전보 <부장>△투자증권운용 임대환△자금결제 김귀숙△영업기획 전성표△기관영업2 김종규<센터장>△서인천종합금융 이방형<지점장>△경산 김태진△녹산공단 박일성△당산역 남시회△독산홈플러스 이효태△둔산크로바 신기정△문정동 최강현△방배역 허광석△부천중앙로 유정희△상계동 한갑희△시흥동 박찬용△신논현역 노완택△신부동 고덕종△쌍용동 최성규△역촌동 진광표△용종동 김홍배△의정부 강병남△작전동 강미정△장산역 서영휘△정릉동 여건동△죽전역 하태완△포천 박장수△학동역 류홍철△학익동 문중옥<지점 개설준비위원장>△군산국가산업단지 이석주 ■신한생명 ◇승진 <팀장>△기업문화팀 강육규△증권운용팀 이용혁△투자금융팀 우석문△선임계리사지원팀 모동진<지점장>△신한PWM라운지경희궁지점 안영준<파트장>△언더라이팅팀 보험금심사파트 강대윤◇전보 <팀장>△상품개발팀 정석재△퇴직연금팀 최인우<지점장>△세운지점 유현규△강동지점 박종일△원미지점 한동석△동수원지점 이장일△양산지점 김선구△청주지점 심진수△춘천지점 윤판사△탐라지점 이대희△백록지점 정동현△일산SOHO지점 이문엽△광주SOHO지점 류지훈△천안FM지점 김범중△신호지점 한영실△가야지점 박제용△범일지점 한경숙 ■대유위니아 ◇상무 승진△영업본부장 최찬수△재경본부장 신국선◇이사대우 승진△경영관리실장 김동현△유통1사업부장 이선성
  • [新국토기행] <77> ‘한우 고장’ 횡성, 수도권 시대 열다

    [新국토기행] <77> ‘한우 고장’ 횡성, 수도권 시대 열다

    국내 최고 명품인 ‘횡성한우’를 생산하는 강원 횡성군이 산속의 오지마을에서 벗어나 사통팔달 교통여건을 활용해 수도권 시대를 열고 있다. 영동고속도로, 제2영동고속도로, 중앙고속도로는 물론 거미줄처럼 이어지는 국도가 지나면서 중부내륙 교통의 중심지로 자리잡고 있다. 내년에 원주~강릉 고속철도가 개통되고 횡성역까지 오픈하면 서울에서 40분 거리에 놓여 명실상부한 수도권 시대를 맞게 된다. 기업체들이 몰려들면서 현재 4만 6000여명의 인구도 빠르게 늘고 있다. 10만 인구를 바라보며 도시기반 구축이 한창이다. 높은 산과 계곡 속에 묻혀 있던 산골마을이 살기 좋은 전원도시로 탈바꿈하고 있다. 섬강과 주천강의 발원지 태기산을 비롯해 해발 1000m 안팎의 10여개 높은 산들로 둘러싸여 자연 속에 머물며 쉴 수 있는 힐링의 고장으로도 뜨고 있다. 올여름 피서는 산과 계곡이 어우러진 횡성에서 횡성한우를 맛보며 즐겨 보는 것도 좋겠다.>>볼거리 ●한국인 신부가 세운 최초 성당 ‘풍수원성당’ 규모가 작은 아담한 성당이지만 붉은 벽돌과 검은 벽돌로 굵은 선을 그려냈다. 검은색 벽돌은 햇볕을 받아 은빛으로 빛나기도 하고, 느티나무 가지가 성당 벽에 그림을 그리기도 한다. 150년의 역사를 간직한 풍수원성당의 모습이다. 1866년 병인박해를 피해 전국 곳곳의 천주교 신자들과 순교자 자손들이 이곳으로 모여들어 마을을 이뤘다. 이들은 화전을 일구거나 토기를 구워 생계를 꾸리며, 이끌어주는 신부도 없이 두터운 신앙으로 풍수원을 지켰다. 1888년 처음으로 프랑스의 르메르 신부가 부임했고, 1896년 정규하 신부가 부임해 1907년 성당을 지은 게 현재에 이른다. 한국인 신부가 지은 성당으로는 국내 최초이다. 약현성당, 되재성당, 명동성당에 이어 우리나라에서 네 번째로 지어진 유서 깊은 성당이다. 강원도, 경기도 일대의 성당이 모두 풍수원성당에서 분당됐으니 한국 천주교사에서 풍수원성당이 갖는 의미는 남다르다. 현재 성당 주변은 유현문화관광지로 조성되고 있다. 유물전시관을 비롯해 가마터도 복원했다. 산책로로 조성된 십자가의 길은 예수의 고난을 상징하기도 하다. 현재 살고 있는 주민 대부분이 천주교 신자인데 마을의 특성을 잘 살려 예술공간으로 만들어가고 있다.●호수 따라 걷는 행복한 산책길 ‘횡성호수길’ 횡성호는 아름답기로 소문난 갑천면 부동리, 중금리, 화전리, 구방리, 포동리 등 5개 리가 수몰돼 만들어진 인공호수다. 1990년 첫 삽을 뜨고 11년 만인 2000년에 완공돼 횡성군과 원주시의 식수원이 되고 있다. 수몰민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망향의 동산에는 당시 수몰지역의 문화유적과 수몰민들의 삶과 자취를 전시하고 있는 자료관이 세워졌고, 화성정이 옛 모습 그대로 옮겨졌다. 수몰민들의 애환을 간직한 채 횡성호 주변으로 7개 구간 모두 27㎞의 산책길이 조성되고 있다. 지난해에는 망향의 동산에서 시작하는 5구간(4.5㎞)에 꽃봉숭아, 개복숭아 등 1300여 그루의 나무를 심어 해를 거듭할수록 풍성한 꽃길이 기대된다. 제주 올레길이나 산티아고 순례길처럼 가족끼리, 연인끼리 부담 없이 낙엽과 함께, 혹은 눈길에 발자국을 만들며 추억을 만들기에는 안성맞춤이다. 추억은 시간과 장소가 주는 선물이다. ●캠핑족 설레게 하는‘ 병지방오토캠핑장’ 갑천면 병지방은 예전엔 오지로 소문날 정도로 자연이 잘 보존돼 있고 일대인 어답산과 병지방계곡은 그야말로 산 좋고 물 좋은 곳으로 유명하다. 이곳에 지난달 기존 1구역 37면의 캠핑장이 3개 구역 119면으로 확장되면서 자연을 즐기려는 캠핑족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아름다운 계곡이 있고 좌우로 산이 솟아 여름에도 해가 떨어지면 서늘한 이곳은 한여름 캠핑지로 최적의 환경을 가지고 있다. 주차장 4곳, 족구장 1개, 물놀이장 1개, 징검다리 1개 외 화장실, 샤워실 등 편의시설도 완비됐다. 특히 새로 만든 물놀이장은 워터파크에서나 볼 수 있는 물썰매장으로 아이들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사이트 입구마다 깎아 세운 장승의 독특하고 재미있는 표정도 소소한 즐거움을 더해준다. 횡성관광의 빼놓을 수 없는 곳으로 주목받는 어답산은 진한의 마지막 왕인 태기왕을 쫓아온 신라의 박혁거세가 올랐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며, 갑천은 계곡물에 그 병사들이 갑옷을 씻었다는 데서 유래한 지명이다. ●자연 속의 야구장 ‘베이스볼테마파크’ 공근면 매곡리 횡성베이스볼테마파크가 지난달 개장됐다. 2013년부터 238억원을 들여 정규규격 야구장 2면(120m)과 유소년용 야구장 2면(105m), 실내연습장, 그리고 축구장 1면과 캠핑장까지 갖췄다. 2018년까지 호스텔과 먹거리촌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야구, 축구, 캠핑, 가족단위의 관광까지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대규모 테마스포츠 공간으로 자리잡게 된다. 베이스볼파크 운영은 프로야구 선수출신이 맡고 있다. 앞으로 각종 야구대회 유치, 리그전 운영, 초·중·고교부터 대학, 실업, 프로야구단 전지훈련장으로 활용해 국내 최고의 생활야구경기장과 훈련장으로 각광받을 전망이다. 잘 갖춰진 천연잔디. 인조잔디구장이 일품이다. 중앙고속도로와 국도 6호선·44호선에 인접해 있고, 서울에서 1시간 정도면 올 수 있다. 영동과 영서 중간에 있어 강원도는 물론 수도권에서 활동하는 야구동호인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최적의 야구장이란 평가를 받고 있다. ●年 관광객 100만명 이상 방문 ‘횡성 4대 축제’ 횡성한우축제를 비롯해 더덕축제, 안흥찐빵축제,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횡성의 4대 축제로 꼽힌다. 해마다 100만명 이상의 관광객이 다녀가는 소문난 축제들이다. 특히 횡성한우 세계화 전략으로 지난해 열린 횡성한우축제는 외국인 관광객과 취재진까지 포함에 83만명이 다녀가는 성황을 이뤘다. 횡성의 매력을 느껴볼 수 있는 축제인 데다 관광객들이 참여할 수 있는 다양한 부대행사가 펼쳐져 점점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강원도 대표축제다. 올해 횡성한우축제는 오는 9월 30일부터 10월 4일까지 5일간 섬강 둔치 일원에서 열린다.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는 8월 5~7일, 횡성더덕축제는 9월 2~4일, 안흥찐빵축제는 한우축제에 이어 10월 7~9일 열린다.●동대문 밖에서 제일 큰 장… 횡성 5일장 중부지방 상권의 중심지 횡성 5일장은 예로부터 전국의 장꾼들이 몰려드는 곳이었다. 120년 전통의 5일장으로 ‘동대문 밖 제일 큰 장’으로 알려졌다. 횡성의 상인들은 일제강점기 때에도 일본상인이나 중국상인이 감히 상권을 넘보지 못하게 했다. 횡성장날에 시작된 ‘4·1 군민만세운동’은 강원도 내 만세운동의 도화선이 된 자랑스러운 횡성의 역사이기도 하다. 변화의 바람을 거쳐 2013년 문화관광형시장으로 거듭난 횡성전통시장은 최고 품질의 로컬푸드와 먹거리, 볼거리를 제공한다. 장날을 제외한 토요일마다 열리는 ‘내 고향 주말장터’에서는 공연·시식 등의 행사도 즐길 수 있다.한우·더덕·찐빵 장마철 몸보신 횡성가면 횡재 >>먹거리 ●육즙 풍부하고 향미 뛰어난 ‘횡성한우’ 횡성 대표 먹거리는 횡성한우다. 최고의 품질은 횡성의 자연환경에서 찾을 수 있다. 고원지대인 까닭에 평균기온은 낮고 일교차가 심해 식물의 생육기간이 상대적으로 짧은데, 이런 환경에서 생산되는 횡성한우는 육질에서부터 차별화된다. 단단한 육질의 횡성한우는 구우면 육즙이 풍부하고 향미가 뛰어나다. 오랜 기간 한우 명품화 사업을 추진하며 종우의 연구, 개발과 유전자 관리, 우량암소 관리, 사료 관리 등을 통해 최고 품질을 생산할 수 있는 여건을 갖춰 왔다. 최근에는 세계화 전략으로 홍콩 등 해외시장에도 진출했다. 이런 추세 속에 중국에서 횡성한우를 사칭하는 ‘짝퉁’까지 등장했다. 소비자가 횡성한우를 믿고 먹을 수 있도록 ‘군수품질인증제’를 도입해 품질관리를 하고 있다. 횡성에서 태어나 자라고, 횡성에서 인증한 도축장에서 가공된 한우에 대해 군수가 품질을 인증하는 제도다.●향이 짙고 육질이 단단한 ‘횡성더덕’ 산세가 깊어 더덕이 유명하다. 어느 지역보다 향이 짙고 육질이 단단한 특징이 있다. 횡성 5일장은 산골에서 직접 캔 더덕을 사려는 외지인들의 발길이 지금도 끊이지 않는다. 상설직판장이나 농가에서 직접 판매하는 곳도 많아졌다. 그만큼 횡성더덕을 재배하는 농가도 많이 생겼다. 좋은 더덕은 피로회복에 좋아 원기를 왕성하게 해주고, 염증을 완화해주거나 면역력을 강화해준다. 약재로도 쓰일 만큼 여러 가지 탁월한 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맛도 좋아 다양한 요리로 즐길 수 있는 건강식품이다.●달지 않고 차진 맛을 자랑합니다 ‘안흥찐빵’ 안흥이 어디 있는지 모르는 사람도 안흥찐빵을 먹어본 기억은 있을 것이다. 전국으로 유통되고 있는 안흥찐빵은 횡성 안흥면의 특산품이다. 특히 안흥손찐빵은 잘 숙성된 밀가루 반죽에 국산 팥으로 소를 넣어 손으로 직접 빚어 만든다. 국산 팥만을 이용해 많이 달지 않고 차진 맛을 자랑한다. 사계절 즐길 수 있는 음식이지만 날씨가 선선해지면 더욱 생각나는 고향의 맛이다. 찐빵을 가장 맛있게 먹는 방법은 갓 쪄낸 찐빵에서 모락모락 피어나는 김을 호호 불어가며 한입 베어 물 때마다 뜨거운 팥소를 입안으로 이리저리 굴려가며 먹는 것이다. 안흥찐빵축제에서 흔히 볼 수 있는 풍경이다.●찰기 많고 쫀득한 맛 ‘둔내고랭지토마토’ 한번 맛을 본 사람이라면 주저하지 않고 다시 찾는다는 그 맛. 여름 더위의 절정에서 더위를 날려버릴 듯 입안에서 터지는 시원 상큼한 맛. 청정고원지역인 둔내면에서 생산되는 차별화된 고랭지토마토의 맛이다. 둔내에서는 기후특성에 맞춰 배추 등 고랭지 농산물을 많이 재배하고 있는데 그중 고랭지 토마토는 한여름에 즐길 수 있는 절정의 맛을 자랑한다. 찰기가 많고 쫀득한 맛이 특징이다. 해마다 8월 초에 둔내고랭지토마토축제가 열려 유명세를 타고 있다. 횡성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출산 뒤 지원제도 안 산모에 바우처 지원”

    국민권익위원회가 임신확인서 없이도 임신·출산 사실을 입증하기만 하면 임신 1회당 50만원까지 진료비 지원을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라고 6일 보건복지부에 권고했다. 이에 복지부는 출산하고 나서야 임신·출산 진료비 지원 제도를 알게 된 산모에게 임신확인서가 없더라도 바우처(이용권)를 지원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복지부 관계자는 “원칙적으로 임신·출산과 관련된 진료비를 결제하는 국민행복카드는 출산 후 60일까지 쓸 수 있다. 따라서 60일이 지나지 않았다면 임신확인서가 없더라도 임신·출산 바우처인 국민행복카드를 발급해 줄 필요성은 있다”고 말했다. 다만 “카드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유산한 임신부에게까지 국민행복카드로 진료비를 지원하기란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덧붙였다. 임신부는 국민행복카드로 50만원 한도에서 산전검사, 분만 비용, 산후 치료 등 임신·출산 관련 진료비를 결제할 수 있다. 이 카드를 받으려면 반드시 병원에서 임신확인서를 발급받아 제출해야 한다. 임신 사실 확인 후 카드를 신청하지 않은 상태에서 조산이나 유산을 하거나, 출산하고 나서야 진료비 지원 정보를 알아 신청 시기를 놓치면 더는 임신·출산 진료비를 지원받을 길이 없었다. 관련 민원이 국민신문고에 잇따라 접수되자 권익위는 제도 개선을 권고했다. 하지만 복지부가 권익위의 권고를 최종적으로 받아들이더라도 임산부들에게 돌아가는 혜택은 그리 크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미 병원에 지불한 진료비는 소급해 현금으로 지원받을 수 없어서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미 유산한 임신부는 출산 진료비를 더는 쓸 수 없는 상황이고, 이미 출산한 산모는 산후 진료비 정도에 이 카드를 쓸 수 있는데, 산후 진료비는 얼마 되지 않아 쓸 수 있는 비용이 많지 않다”고 말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新전원일기] 하늘과의 동업 농사는 기다림…바보처럼 지킨 못난이 토마토

    소 한 마리로 시작한 낙농업 10년… 우유 판로 막히면서 하우스 농사로… 병충해 시달리면서도 유기농법 25년 안전 먹거리·윤리적 농법 의식 확산… 못난이 토마토 이젠 없어서 못 팔아… 착즙 개발해 年 수익 1억 5000만원 남편은 뒤늦게 방송대서 농학 공부… 아내는 최근 식품가공기능사 합격… 변화 꿈꾸는 부부는 또 새로운 ‘시작’ 어린 시절 더운 여름날, 학교 갔다 돌아오면 엄마가 미리 설탕에 재워 차갑게 식혀 둔 토마토가 나를 기다리고 있었다. 달콤하고 시원한 과육을 포크로 찍어 흘릴세라 접시에 대고 허겁지겁 먹어치우고, 남은 과즙을 서로 들이마시겠다고 동생과 머리를 맞대고 실랑이하던 기억. 거꾸로 읽어도 토마토, 바로 읽어도 토마토. 껍질도 과육도, 안팎이 똑같이 빨간 토마토는 추억이다. # 꿈이 농부였던 남자 충남 아산시에서 유기농 토마토와 아로니아를 재배하는 ‘달기 농장’의 조재호(59) 대표는 어린 시절부터 꿈이 농업인이었다. 면 단위 중학교를 나와 평택까지 통학했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는 예비고사를 보러 가는 길에 결국 옆길로 샜다. 어차피 농사를 지을 건데 대학에는 가서 무엇하느냐는 그의 고집을 누구도 꺾을 수 없었다. 그의 나이 스물여섯에 예산 산다는 박응서(58)씨를 중매로 만났다. 당시 그녀는 그보다 한 살 어린 스물다섯. 그 시절 생면부지의 나이 어린 청춘들이 마주 앉아 나눌 법한 이야기들에는 무엇이 있을까. 자신의 꿈은 농사를 계속 짓는 것이라고 당당하게 말하는 그의 모습이 박씨는 그렇게나 좋았더란다. 그러나 박씨는 농사에 대해 아는 게 없었다. 시집와 처음으로 남편과 시아버지를 따라 들로 나갔다. 농약 치는 기계를 보고만 있으면 된다 해서 따라나섰던 길인데, 아버님이 둘둘 말린 호스를 계속 풀고 감으라 하신다. 논은 저 멀리 들판 너머에 있고, 논두렁으로 들어갈 수 없으니 기계를 실은 경운기는 길가에 서 있다. 그 길이 까마득히 멀어 무거운 호스를 풀고 당기고 또 풀고 당겨주어야 하는데, 한 뼘 그늘도 없는 뙤약볕 아래에서 그 일이 너무나도 힘에 부치더란다. “제발 그것만은 좀 안 시켰음 싶은데, 농사 짓는 집에 시집와서 못 한다고 할 수도 없고, 나중에는 약 치러 가자 하시면 정말 경기를 일으키겠더라고요. 그때부터 약 치는 일은 힘든 일, 안 좋은 일이라는 인식이 생긴 것 같아요.” 그날의 들판 위로 부는 바람과 햇살, 땀방울이 다시금 생각나는지, 부부는 서로 시선을 맞추고 웃음을 터뜨린다. 오래 한 곳을 바라보며 살아온 부부의 마주치는 눈빛이 깊다. 들판 너머로 힘들어하는 어린 신부를 바라만 봐야 했던 어린 신랑의 마음은 또 어떤 것이었을까. #패물과 돌 반지 팔아 시작한 낙농업 10년 두 아이가 태어나고 어린 신랑은 한 가정의 가장이 되었다. 좀더 수익을 낼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아내의 패물과 아이들 돌 반지를 팔아 소 세 마리를 들였다. 시골에서 몇 마리의 소만 먹여도 부자 행세를 하던 시절이었다. 바람대로 소는 금방 네 마리가 되고 다섯 마리가 되었다. 젖을 짜기 시작하며 돈도 돌기 시작했다. 스물대여섯 마리까지 늘어나며 해마다 주변의 땅도 조금씩 사들였다. 하지만 워낙 낙후된 지역이었다. 땅이 질척거려 마누라 없이는 살아도 장화 없이는 못 산다는 동네였다. 목장 앞까지 집유차가 들어올 수 없어서 우유 통을 경운기에 실어 큰 길까지 내가곤 했는데, 이제 더이상 그렇게는 가져갈 수 없다는 것이었다. 신선도 유지를 위해서였다. 한때 육우로 돌려보기도 했지만 결국 시작한 지 10년 만에 목장을 접어야 했다. 그래도 마침 따로 지었던 애호박 농사로 재미를 보았던 터라, 소를 판 돈으로 목장을 밀고 다져 하우스를 세웠다. “그런데 그게 또 사람 마음대로 되는 게 아니더란 말이지요. 애호박으로 시작해서 부추, 깻잎 등 하우스 작물들을 심었는데….” 처음에는 바람에 하우스가 파이프째 날아가 버렸다. 낙하산처럼 날아올랐다가 이리저리 나부끼는 것을 붙들면 사람까지 딸려 날아갈 지경이라 속수무책 바라만 봐야 했다. 바람이 잦아진 뒤에야 들판에 널려 있는 파이프를 주워 와 다시 펴고 땜질해 설치하면 또 날아가고, 다시 설치하면 또 날아갔다. 하우스 시설에 대한 이해와 경험 부족 탓이었다. “나중에는 그냥 같이 날아가 버리고 싶더라고요.” 충청도 특유의 구수한 억양을 담아 그가 농담처럼 말하고, 아내가 또 그 말을 웃음으로 받는다. #어찌 됐든 농업은 하나님과의 동업 본격적으로 유기농법을 시작한 지는 25년, 토마토로는 19년째다. 당시 한 산림조합 관계자의 설득으로 시작하게 됐는데, 조 대표도 돈이 덜 되더라도 꼭 가야 할 길이라 여겼다. 그러나 이 역시 해마다 실패하고 말았다. 병충해가 돌고 벌레가 생겨 작황이 매우 좋지 않았다. 어쩌다 작황이 좋아도 판로가 마땅치 않았다. 유기농이라는 말 자체가 없을 때였다. ‘무공해’라는 이름으로 협동조합을 통해 판매되기도 했지만 제대로 알고 찾는 소비자가 많지 않았다. 돈이 덜 되는 정도가 아니라 소 판 돈을 모두 잃고 농사짓던 땅마저 야금야금 팔아야 했다. “후원을 받아 단체로 일본이나 유럽 쪽으로 벤치마킹을 다니기도 했어요. 그런데 그쪽에서는 벌레 먹고 못생긴 것들을 안전하다고 아주 자연스럽게 잘 사먹는데, 우리는 여전히 번드르르한 것만 찾는 현실이 답답하더라고요.” 차츰 미생물을 배양해 농약 대신 뿌리고 천적을 이용해 방제할 수 있는 경험과 기술이 축적되었다. 작황이 좋아지고 가격이 안정적으로 형성되며 소비자들에게도 안전한 먹을거리와 자연을 윤리적으로 이용하는 농법에 대한 의식이 확산되기 시작했다. “우리도 한 10년 전부터는 ‘못난이 토마토’가 많은 도움이 되었어요. 생김새나 크기 때문에 등급을 받지 못했을 뿐 맛이나 효능 면에서는 큰 차이가 없거든요. 그런 것들을 ‘못난이’라고 이름 붙여 싸게 팔았더니, 정품보다 더 잘 팔리더라고요.” 그래도 여전히 농사는 하나님과 동업하는 일, 작황은 기후에 따라 유동적이고 토마토는 저장성이 좋지 않다. 때로는 트럭에 싣고 서울로 올라가 지인들의 사무실을 돌며 팔기도 하고, 길가에 차를 세워 놓고 직접 목청껏 소리쳐 팔기도 했다. #차별화된 착즙 개발과 기다림의 시간 그래도 고향이다 보니 이웃은 물론이고 시청 등에도 지인이 많았다. 관련 공무원들과 농업 현실에 대해 머리를 맞대고 의논할 수 있었다. 짧은 유통 기간에 대한 타개책의 하나로 2009년 지원금 3500만원을 받아 조립식으로 가공 공장을 짓고 중탕기와 포장 기계를 들였다. 따로 벤치마킹을 할 곳을 찾지 못해 주변의 건강원 등을 찾아다녔다. 토마토는 익혀 먹으면 그 맛과 효능이 배가 된다. 특히나 항산화 물질인 라이코펜 성분은 가열 때 4배 이상의 효과를 낸다. 무수한 실험과 연구 끝에 맛과 영양을 모두 잡은 제품을 만들어내고 홈페이지(www.dargi.co.kr)도 개설했다. “하지만 누가 어떻게 알고 오겠어요. 처음에는 주위에 다 나눠줬죠. 아는 고깃집이나 미용실에 맡겨두기도 하고, 어쩌다 전자상거래 유통업체에서 연락이 오면 어떤 조건이든 그냥 다 줬어요. 어디서든 하나라도 팔면 광고가 되고, 누구든 먹어보면 그 맛과 효능을 인정할 것이라는 자신이 있었거든요.” 그렇게 입소문으로 전해지며 차츰 판매량이 늘어갔다. 단골도 늘어 2014년 2월에는 급기야 만들어 놓은 제품이 다음 시즌이 되기도 전에 완판됐다. 계속 드시던 고객들의 요구로 어쩔 수 없이 귀한 생물로 제품을 만들어 공지를 띄우면 몇 시간 만에 품절되기 일쑤였다. 가공 시설을 갖추고 홈페이지를 개설한 지 5년 만의 일이었다. “농사는 기다림이거든요. 봄이 오길 기다리고, 싹이 나길 기다리고, 꽃이 피고 열매가 맺길 기다리고, 그 열매가 익어가기를 기다리고. 장사도 마찬가지인 것 같아요. 하루아침에 이루어지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는 말을 다시 한번 실감했죠.” 부부는 현재 2800평 규모의 토마토 하우스와 50평 남짓의 가공 공장, 노지 1500평의 아로니아 농장을 운영하고 있다. 융복합 산업 농장으로 선정돼 가공 시설과 체험 시설 등의 증축과 확장 계획도 갖고 있다. 지금은 연간 1억 5000만원가량의 수익을 내고 있지만, 그동안의 투자액을 생각하면 다른 산업에 비해 수익률이 높은 편이라고 할 수만은 없다고 한다. 조 대표는 자신을 자꾸만 바보라고 표현한다. 일반 농사도, 낙농도, 하우스도, 유기농도, 토마토도 그 실상을 알고 숫자에 밝아 셈을 할 줄 알았으면 시작도 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그런데 농사는 돈의 논리로만 생각하면 안 되는 거거든요. 나도 그렇고 우리 다음 세대, 그 다음 세대도 그렇고, 인간은 자연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존재잖아요. 공적 산업이랄까, 뭐 그런 사명감을 갖고 어느 정도는 자신을 내려놓고 비워야 해요.” 조 대표는 뒤늦게 방송통신대에서 농학을 공부했다. 여러 단체에서 벤치마킹을 오기도 하고, 귀농인들의 멘토가 돼 농장은 종종 교육장으로 변신한다. 대형 물류 창고를 닮은 선별장은 프로젝트와 스크린까지 갖춘 교실이 된다. 오랜 세월 속에서 터득한 자신만의 노하우는 적당히 감출 법도 한데, 조 대표는 절대 그러는 법이 없단다. “시골 사람들은 자랑할 게 별로 없거든요. 그래서 뭐 좀 가르쳐 달라고 하면 신이 나서는 그냥 다 알려주는 거죠.” 조 대표가 또 충청도 특유의 억양을 담아 여유롭게 농담을 하고, 아내가 밉지 않게 눈을 흘기면서도 같은 생각이라는 듯 웃으며 고개를 끄덕인다. 그녀도 지난달 국가고시인 식품가공기능사 시험을 봤단다. 엊그제 합격 통보를 받았다며 기뻐 어쩔 줄 몰라 한다. “얼마나 힘들게 공부했는지 몰라요. 내후년이면 예순인데, 하루 종일 일하고 들어가서는 글자가 어디 눈에 들어와야지요. 그래도 자꾸 찾아서 배우려 해요. 전자상거래도 그렇고, 자격증도 그렇고. 사실 평생 농사만 지으며 살아온 사람들이 관공서 양식에 맞춰 사업계획서를 쓰고, 서류 준비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거든요. 그래도 사는 날까지는 조금씩이나마 이렇게 앞으로 나아가는 삶이었으면 해요. 세상이 변하는데, 농민도 농사도 옛 방식 그대로일 수는 없지요.” 그녀가 운영하는 블러그(http://blog.naver.com/pes6538)에서 읽은 마크 트웨인의 ‘앞서 가는 방법의 비밀은 시작하는 것’이라는 글귀가 생각난다. 오랜 세월 한길을 걸어오면서도 끊임없이 변화를 추구해 온 이 부부의 ‘시작’은 현재진행형이다. 글쓴이- 소설가 서진연 2007년 문화일보 신춘문예로 등단. 2013년 제2회 EBS 문학상 우수상 수상. 소설 ‘붉은 나무젓가락’, 그림동화 ‘옥상에 텃밭이 생겼어요’, 옴니버스 에세이집 ‘가족이 힘이다’, ‘수업’, ‘가족, 당신이 고맙습니다’ 등.
  • ‘디어 마이 프렌즈’ 속 커플링, 예비 부부들에 인기 폭발

    ‘디어 마이 프렌즈’ 속 커플링, 예비 부부들에 인기 폭발

    #최근 인기리에 종영한 tvN의 ‘디어 마이 프렌즈’를 시청하던 예비 신부 김보경(32)씨. 지난 1일 방송 분을 보던 김씨는 박완(고현정)과 서연하(조인성)가 화상채팅으로 헤어지는 장면에서 눈을 뗄 수 없었다. 박완이 서연하와의 커플링을 손가락에서 빼며 이별의 뜻을 밝히는 장면에서 나온 반지가 김씨의 시선을 사로 잡았던 것. 김씨는 “웨딩링으로 ‘디마프’에 나온 그 반지를 생각하고 있다”고 말했다. 드라마 속 완과 연하가 서로를 그리워하는 매개체로 등장한 커플링이 또 다른 관심의 대상으로 떠올랐다. 극중 등장한 반지는 루시에의 주력제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크리스탈 라인이다. 높은 순도의 플래티넘 소재로 심플하면서도 견고한 디자인과 적절한 무게감을 포함해 뛰어난 착용감으로 사랑 받고 있다. 반지를 제작한 주얼리 브랜드 ‘루시에(LUCIE)’는 제품을 정교하게 빚어내는 브랜드로 알려져 있는 만큼, 대사 하나, 장면 하나까지 섬세하게 그려진 <디어 마이 프렌즈>의 작품성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진다는 평이다. 오래도록 변하지 않는 견고함과 우아한 매력으로 인해 웨딩밴드 및 웨딩커플링, 프로포즈링으로도 인기를 얻고 있는 크리스탈링은 시크릿스톤이라는 특별한 요소가 더해져 더욱 각광받는다. 루시에 크리스탈링은 광택을 억제하고 플랫한 볼륨으로 착용자의 불편을 줄여주는 섬세한 가공이 눈에 띈다. 루시에 관계자는 “링의 내측에 세팅된 시크릿스톤 디자인은 착용자가 직접 피부에 닿는 스톤의 기운을 고스란히 느낄 수 있는 한편, 스톤이 착용하는 이를 가장 가까운 자리에서 지켜준다는 의미를 지닌다”고 설명했다. 크리스탈링 외에도, 웨딩 컬렉션의 일환으로 행복을 뜻하는 장미를 섬세하게 세공한 로즈클라시크 컬렉션 등이 루시에의 대표적인 컬렉션으로 손꼽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불행한 ‘어린 신부’ 막는 조혼금지법 美 확산

    불행한 ‘어린 신부’ 막는 조혼금지법 美 확산

    미국 뉴욕 타임스퀘어 한복판에서 웨딩사진 촬영이 있었다. 행복감에 부풀어 있을 이 장면을 지켜보는 시민들의 표정이 심상치 않다. 결국 사람들이 연신 다가와서 신부에게 묻는다. "너, 몇 살이니?" 웨딩드레스에 면사포까지 한껏 차려입은 신부는 울상을 지으며 고개를 푹 숙인 채 입을 다물었고, 곁에 있는 턱시도 차림의 신랑이 대신 대답한다. 그리고 시민과 옥신각신한다. "12살이예요. 왜죠?" "그럼 당신은 몇 살입니까?" "난 65살이예요." "이건 불법이예요. 아세요." "아닙니다. 법을 지켰어요. 난 신부의 부모로부터 허락을 받았어요." 올해초 미국에서 조혼에 따른 미성년 착취 등의 문제점을 환기시키기 위해 한 시민단체가 행한 사회적 실험에서 나온 시민들의 반응이었다. 시민들은 12세 신부가 65세 남자와 결혼하는 상황을 용납하지도, 그냥 지켜보지도 않았다. 실제로 경찰을 부르는 사람, 신부 손을 억지로 잡아끌고 데려가는 사람, 신랑에게 욕을 퍼붓는 사람 등 다양했다. 미국 버지니아 주정부는 지난 1일 원칙적으로 18세 이상 성인에게만 결혼을 허용하고, 예외적으로 법원이 인정하는 경우에 한해 16세까지도 결혼을 허가하는 법안을 의회에서 통과시켰다. 2004년에서 2013년까지 10년 동안 미국 버지니아주에서는 4500명의 18세 미만 소녀들이 결혼을 했다. 이중 200명 이상은 만 15세 이하였다. 이렇게 이뤄진 조혼은 대부분 미성년자의 자의보다는 부모의 경제적 이유로 인한 인신매매성 강제 결혼, 결혼을 가장한 강간 등을 막기 위한 성격이 강하다. 기존 법에서는 강간 등으로 임신할 경우 피해자와 결혼하면 법적으로 용인됐다. 이는 10대 소녀들이 교육과 사회복지의 수혜를 받지 못하는 결과로 이어졌다. 조혼금지법안을 만들기 위해 핵심적 노력을 기울여온 여성인권단체인 타히리정의센터의 진 스무트 정책담당은 "이전의 법안은 어린 소녀들이 성폭력 가해자들과 (부모 등과 합의를 통해) 결혼함으로서 사법적 책임을 회피하는 수단이 되기도 했다"면서 "전국의 입법권자들이 버지니아의 노력을 지켜보면서 조호의 문제점과 새로운 입법안의 필요성을 느꼈으리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실제 버지니아에서 시작된 이같은 노력은 미국 다른 지역으로도 퍼져나갔다. 캘리포니아, 메릴랜드, 뉴저지, 뉴욕에서도 조혼을 막는 법안을 도입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모기약·가정용바닥재 등 일상용품, 아이들 두뇌 발달 저해

    우리가 흔히 쓰는 일상생활의 화학물질들이 태아나 아이들의 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대 데이비스 캠퍼스, 하버드의대 보스턴아동병원, 국립환경보건원(NIEHS) 등 48개 대학과 연구기관은 뇌신경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환경적 위험요인들을 분석한 보고서를 보건분야 국제학술지 ‘환경보건 전망’ 1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아이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치는 성분으로 수은이나 납 외에도 유기인계열 살충제, 프탈레이트, PBDEs(폴리브롬화 다이페닐 에테르), PCBs(폴리염화바이페닐), PAHs(다핵방향족탄화수소) 등이 아이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친다고 밝혔다. 이 중 PAHs는 자동차 배기가스나 담배 연기, 탄수화물·단백질·지방 등이 불완전 연소할 때 발생한다. 이때 배출되는 성분들이 대부분 유독성이 있는데 이 중 벤조피렌은 발암물질로도 유명하다. 유기인계 살충제는 모기약 같은 가정용 살충제에 포함돼 있고, 프탈레이트는 PVC 제품이나 가정용 바닥재를 만들거나 목재를 가공할 때 쓰는 화학물질이다. 방염제인 PBDEs는 화장품, 플라스틱, 세제, 장난감 등에 함유돼 있다. 이들 물질은 2000년대 초·중반에 건강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전 세계에서 사용이 금지됐지만, 체내에 오랫동안 남아 영향을 미쳐 장기적 추적이 필요하다는 것이 연구진의 설명이다. 수잔 샨츠 일리노이대 교수(신경과학 및 독성학)는 “사람의 뇌는 엄마 뱃속에서부터 시작해 20대 초반까지 오랜 시간 성장하는 기관이지만 뇌 신경세포인 뉴런의 연결과 형성은 태아시절에 결정되는 만큼 임신부들은 독성 화학물질에 대한 노출을 최소화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온라인 드레스 구매 169%↑…결혼도 DIY 시대

    하반기 결혼 성수기를 앞두고 이른바 ‘스몰·셀프웨딩’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결혼 시장에도 DIY(Do It Yourself) 바람이 불고 있다. 4일 온라인쇼핑사이트 G마켓에 따르면 지난 한달 간 웨딩·파티드레스 판매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9% 급증했다. 같은 기간 웨딩카 장식 소품과 코사지 등의 판매량도 각각 73%, 12% 늘었다. 다른 온라인쇼핑사이트 11번가에서도 결혼 관련 상품의 매출이 품목별로 웨딩드레스 60%, 결혼 구두 45%, 웨딩카 장식·소품 35% 등 전년 동기 대비 모두 증가했다. 스몰웨딩, 혹은 셀프웨딩을 원하는 예비 신랑·신부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스몰웨딩은 일반 예식장 대신 야외 공원이나 갤러리, 레스토랑 등에서 가족과 가까운 지인들만 초청해 소규모로 올리는 예식을, 셀프웨딩은 대행업체를 끼지 않고 스스로 준비하는 결혼 방식이다. 몇년 전까지만 해도 신랑·신부가 웨딩플래너를 통해 패키지 형태인 ‘스드메’(스튜디오 사진 촬영·드레스 대여·결혼식 당일 메이크업) 상품 구매나 예식장 계약을 하면, 웨딩플래너에게 대행 수수료를 지급하는 것이 일반적이었다. 하지만 패키지 상품이 적게는 100만원대에서 많게는 천만원대를 훌쩍 넘어가면서 고비용 논란이 끊임없이 나오고, 공장에서 찍어내는 듯한 똑같은 결혼 예식 대신 나만의 개성 있는 결혼식을 원하는 젊은 층이 늘어났다. G마켓 관계자는 “합리적이고 실속 있는 생활방식을 추구하는 젊을 층을 중심으로 스몰·셀프웨딩 시장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결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데다가 본인들의 개성까지 살릴 수 있어 웨딩드레스 등 관련 상품 판매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유통업계에서도 시장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업계에서 처음으로 셀프웨딩 팝업스토어를 선보였던 현대백화점은 셀프웨딩 코너를 아예 정식 매장으로 입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앞서 4월과 6월 각각 무역센터점과 판교점에서 진행한 셀프웨딩 팝업스토어의 반응이 그만큼 뜨거웠기 때문.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웨딩드레스나 구두 등을 한 자리에서 살 수 있어 좋았다는 평이 많았고, 스몰웨딩 준비 노하우나 셀프웨딩 스냅 촬영 상담도 제공해 반응이 좋았다”며 “고객 10명 중 7명은 결혼을 준비하는 20~30대 젊은 층이었고, 재방문율은 40%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인터넷쇼핑몰 인터파크도 지난 4월 결혼 시장에 진출, 소비자와 웨딩업체 간 직거래 방식을 도입한 ‘인터파크 웨딩서비스’를 개시하는가 하면, 웨딩업체들은 셀프웨딩족을 겨냥한 드레스 직거래 박람회 등을 잇따라 열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새로운 결혼 풍속이 오히려 또 다른 상술이라는 시각도 적지 않다. 내달 결혼한다는 회사원 유지인(30·여)씨는 “친한 친구들만 초대해 파티 형식으로 결혼식을 하고 싶었는데, 드레스나 메이크업부터 사진작가 섭외, 레스토랑 대관을 알아보니 일반 예식장에서 하는 것보다 드는 비용이 더 많아 포기했다”며 “일생에 단 한 번이니 특별하게 하고 싶다는 심리를 이용한 상술이 지나친 것 같다”고 말했다. 웨딩업계 관계자는 “수년 전부터 결혼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여서 업계 내부적으로도 고민이 많았던 터라 업계 입장에선 스몰·셀프웨딩이 반가운 수익 창출원”이라며 “소비자들도 단순히 저렴하기만 한 결혼식보다는 특별함을 더 추구하다보니 비용이 더 들 수밖에 없고, 결국엔 ‘스몰 럭셔리 웨딩’이라고 하는 게 더 정확한 표현인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
  • 박도경이 곧 에릭…꾸준히 살아남아 인생작을 만났다

    박도경이 곧 에릭…꾸준히 살아남아 인생작을 만났다

    ‘인생 드라마’, ‘인생 캐릭터’를 만났다. 지난달 28일 막을 내린 tvN 드라마 ‘또 오해영’의 박도경 역과 한 몸으로 합을 이룬 에릭(37)을 두고 하는 말이다. “제게도 배우로서 완전한 전환점, 완전한 인생작이었어요. 이전에는 현장 분위기도 험악하고 사고도 터지고 시청률도 안 좋았던 작품이 많았어요. 이번엔 배우와 스태프들이 뭐라도 하나 더 하려고 한마음으로 북적였죠. 우주가 도와준 느낌이었어요.” 드라마를 총괄한 박호식 CJ E&M CP는 에릭의 실제 성격이 박도경이란 캐릭터와 맞아떨어져 공감의 폭이 더 컸다고 짚었다. 에릭도 고개를 크게 끄덕였다. ●“나와 닮은 도경… 연기욕심은 처음” “도경은 아버지가 갑자기 돌아가시고 결혼식날 신부가 잠적했단 트라우마 때문에 사람들에게 다가가지 못하잖아요. 저 역시 어린 나이에 가수 활동을 시작하면서 마음을 터놓던 매니저 형이나 동료 가수들이 회사를 나가거나 활동을 멈추며 사람들과 관계가 갑자기 끊기는 경험이 잦았어요. 어느 순간부터는 ‘어차피 없어질 사람인데…’ 하는 생각에 마음을 안 터놓게 되더라구요. 사랑하는 사람을 알게 모르게 챙겨주지만 겉으론 내색하지 않는 도경의 스타일도 저와 비슷하구요. 그게 멋있잖아요?”(웃음) 1998년 그룹 신화로 데뷔한 에릭은 2003년 드라마 ‘나는 달린다’로 연기에 발을 들여놨다. 2004년 ‘불새’는 연기력 논란은 피해 갈 수 없었지만 ‘배우 에릭’의 출발점이 됐다. 이번 작품으로 그는 데뷔 13년 만에 처음으로 “연기에 욕심이 생기더라”고 했다. 이 말을 할 때만큼은 유순하던 눈빛이 달라졌다. “감정의 폭이 크지 않고 표현이 다채롭지 않은 캐릭터라 연기 자체도 심심할 수 있지만 저 역시 ‘나를 돋보여야겠다’는 노력을 크게 하지 않았어요. 오히려 여백을 많이 남겨두려 했어요. 그 공백을 영상미와 음악이 채우니 결과가 더 좋더라구요. 이번 작품을 하면서는 전작들과 달리 표현을 다채롭게 해보고 싶다는 욕심이 들었어요. (서)현진이나 (예)지원 누나, (김)지석이 등 동료 배우들에게 큰 자극을 받은 덕도 있겠죠.” 하지만 ‘로코킹’, ‘로코에 최적화된 배우’라는 수식어 바깥을 노리는 건 아니다. 본인에게 맞춤한 옷을 입을 때 가장 빛난다는 걸 잘 알기 때문이다. ●“유명세 얻고 싶은 마음 없어” “팬들은 제게 사이코패스 역을 해 달라고 해요(웃음). 요즘 장르물이 주목받고 있지만 국내 드라마 여건을 잘 알기 때문에 장르물이나 액션물 등은 원래 욕심을 안 냈어요. 섬세한 감정신에 필요한 에너지를 다 쏟는 데도 여력이 부족하거든요. 작품을 고를 땐 제가 보고 싶은 것 위주로 골라요. ‘또 오해영’도 저희 엄마, 엄마 친구분들도 재미있어 하실 정도로 다양한 연령대를 아우르는 작품이라 선택했어요. ‘응답하라’ 시리즈처럼 짠한 해영이 가족 이야기가 참 좋았거든요.” 그는 배우로서 자부심이나 자의식은 세지 않다고 했다. 하지만 배우라는 직업의식에 충실하다는 건 과거의 ‘스포트라이트’보다 현재의 ‘꾸준함’이 더 좋다는 말에서 읽혔다. “이번 작품 대사 중에 ‘피투성이라도 살아남아요. 살아남는 게 이기는 거야’란 말이 있어요. 그 말처럼 저는 신화로서도 배우로서도 좋은 작품에서 계속 살아남아 활동하고 싶은 마음이지 ‘불새’ 때의 유명세를 얻고 싶은 마음은 전혀 없어요. 제가 납득하고 공감한 캐릭터를 연기한 이번 작품처럼 꾸준히 계속 가고 싶어요.”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차별·억압 그리고 폭력… 인류 문명 또 다른 역사

    차별·억압 그리고 폭력… 인류 문명 또 다른 역사

    노동, 성, 권력/윌리 톰슨 지음/우진하 옮김/문학사상/532쪽/2만 5000원 인류 문명은 수많은 요소들이 얽히고설키면서 지금에 이르렀다. 엄청난 굴곡과 변화무쌍한 문명을 만들고 추동하는 결정적 요소는 무엇일까. 많은 역사가들이 그 핵심을 들춰왔지만 딱 부러지게 한마디로 정의하기란 쉽지 않다. 스코틀랜드 출신의 사회주의 역사학자 윌리 톰슨은 놀랍게도 그 키워드를 노동, 성, 그리고 권력으로 명쾌하게 정리한다. 아프리카 대륙에서 현생 인류의 직계 조상이라는 호모사피엔스가 출현한 건 20만년 전의 일이다. 1만년 전 인류는 자연을 다스리며 농사를 짓기 시작했고, 그로부터 4000년이 지나 도시의 건설과 문명의 태동이 있게 된다. 찬란한 발전과 엄혹한 쇠락을 거듭해온 그 문명은 과연 어떤 것일까. ‘모든 문명의 기록은 또한 야만의 기록이다’라는 독일 철학자 발터 베냐민의 말로 시작하는 이 책은 마르크스의 ‘사적(史的) 유물론’을 택하고 있다. 물질을 사용하는 인간과 인간들 사이의 관계에 초점을 맞췄다. 원시(수렵)공산제, 고대 노예제, 중세 봉건제, 자본주의, 사회주의로 진화해온 역사 속에서 종교와 법률, 도덕과 윤리, 계급과 착취, 민족과 이주에 얽힌 빛과 그림자를 촘촘히 들춰낸다. 역사에 기록된 인류 문명의 모습은 천태만상이다. 하지만 모든 문명에는 어김없이 노동·성·권력을 이용한 차별과 억압, 그리고 폭력이 도사리고 있다. 저자도 인류 역사를 기본적으로 노동하는 자와 착취하는 자의 투쟁으로 본다. 노동과 착취의 대립이 계급과 집단 같은 사회의 핵심제도를 탄생시켰고 자주 학살의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말한다. 실제로 문명사를 보면 정치, 경제적 권력을 쥔 세력은 공물, 농노제, 노예제, 임금노동제의 형태로 훨씬 많은 인간들의 노동이 이뤄낸 성과를 무자비하게 탈취했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말한다. “놀라운 물질적, 지적, 예술적 문화의 성취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역사는 전체적으로 섬뜩할 정도로 매우 암담한 모습을 하고 있다. 살다가 죽어간 대부분의 인간은 역사 속에서 수혜자라기보다는 희생자에 더 가까웠다” 전반적으로 비관적인 시선이 강하다. 인류 문명 속 폭압은 성적 측면에서 늘상 여성을 겨냥했다. 근대까지 대부분의 문화권에서 여성은 남성의 소유물로 여겨졌고, 여성 참정권이 확립된 건 불과 100여년 안팎의 일이다. 성적인 문제에 대해 아주 엄격하고 성을 하나님과 멀어지는 인간 타락의 상징으로 보았던 기독교 교회에서도 문제가 발생하면 여성의 탓으로 돌리기 일쑤였다. 이 대목에서 저자는 발터 베냐민의 표현을 살짝 비틀어 ‘모든 문명의 기록은 여성 혐오의 기록’이라고까지 말한다. 여성 비하와 폭압의 사악한 관습은 지금도 여전하다. 인도에서 여자 쪽이 부담하는 결혼지참금은 엄연한 불법이지만 버젓이 요구하고 주고받는다. 남자 쪽이 원하는 만큼 지참금을 받지 못하면 신부에게 휘발유를 끼얹어 불태워 죽이기도 한다. 저자가 책에서 줄곧 강조하는 지론은 성·노동·권력의 유기적인 결합이다. 그 사례는 숱하다. 고대 수메르와 로마, 중국에서는 아이를 노예로 팔아 빚을 갚는 관습이 흔했다. 성행위의 산물인 아이를 가장의 권력으로 팔아 노동을 제공하는 것이다. 매춘도 성·노동·권력이 밀접하게 얽힌 현장임을 부인할 수 없다. 흔히 인류 지성의 성취로 여겨지는 르네상스며 산업혁명, 근대 과학기술의 혁명적 발전에서도 저자는 착취와 억압을 이끌어낸다. 권력자들은 인간의 소박한 이기심을 부추기고 조직화해 군림해왔으며 인간은 기회가 있을 때 본질적으로 독재자와 같은 방식으로 행동하는 경향이 있음을 꼬집는다. 차별과 억압, 불평등이란 인간 개인 차원에서 인정 욕망이 작동한 결과라는 주장이다. 그래서 물질문명이 지배하는 복잡한 현대사회에서는 그 인정 욕망이 오직 다른 사람을 압도하고 싶은 야망으로만 드러난다고 지적하고 있다. 인류문명의 시작과 흥망성쇠를 훑은 저자는 인류에 대한 암울한 분석을 미래까지 이어가지는 않는다. ‘모든 옳은 일은 하기 어려운 법’이라는 스피노자의 경구를 인용하면서 말미를 장식하는 건 바로 기후변화를 필두로 한 환경오염 문제이다. “지구를 살리는 일에 동의하는 지구상 모든 조직과 단체들이 가차 없이 단호하게 나서야 한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6번째 지카… 전파 가능성 낮아

    우리나라에서 여섯 번째 지카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중남미 도미니카공화국에 거주하다 지난달 23일 잠시 입국한 한국 국적의 L(28·여)씨가 지카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아 서울대병원에 입원했다고 1일 밝혔다. L씨는 미혼이며 임신부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L씨는 2014년 6월부터 도미니카공화국에 거주하다 미국과 대만을 거쳐 한국에 입국했다. 도미니카공화국은 2015년 이후 지카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73명 발생해 방역 당국이 지카바이러스 유행국가로 분류한 곳이다. L씨는 도미니카공화국 체류 중 모기에 물린 것으로 추정된다. 입국 후 나흘 만에 발진, 열감·결막염 등의 증상이 나타나 지난달 29일 서울대병원을 방문했고, 지카바이러스 감염증을 의심한 병원 측이 보건소에 신고했다. L씨는 인천 남동구 가천대 길병원을 먼저 찾았으나, 이 병원에서 서울대병원에 정밀 진단을 의뢰해 전원 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 당국은 L씨가 추가 방문한 의료기관을 조사하고 있다. 현재 환자의 상태는 양호하며 추가 검사를 진행한 뒤 2일쯤 퇴원할 예정이다. 소변 검사에선 지카바이러스 양성이 나왔으나 혈액 검사에선 음성이 나와 모기에 의한 국내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은 크지 않은 상황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국내 입국 후 헌혈, 모기 물림 등이 없어 해당 감염자로 인한 국내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조사됐으며, 국내에 함께 입국한 동행자는 없다”고 밝혔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지카바이러스 6번째 한국인 환자 발생···추가 전파 가능성 낮아

    지카바이러스 6번째 한국인 환자 발생···추가 전파 가능성 낮아

    지카 바이러스에 감염된 6번째 한국인 환자가 발생했다. 방역 당국은 일단 6번째 환자로부터의 추가 전파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 질병관리본부(질본)는 중남미 도미니카 공화국에 거주하다가 지난 23일 한국에 입국한 L(28·여)씨가 지난달 30일 밤 9시 30분쯤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 확진 판정을 받았다고 1일 밝혔다. 질본은 감염자에게 입원 검사를 권고하고 있다. L씨는 입국 나흘 뒤인 지난 27일부터 지카 바이러스 감염에 따른 증상인 발진, 관절통, 근육통, 결막염 등의 증상이 발생해 지난 29일 서울대병원에 내원해 의심 사례로 신고됐다. L씨는 미혼이며 임신부도 아닌 것으로 확인됐다. 함께 입국한 동행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질본은 일단 L씨를 통한 추가 전파 가능성은 극히 낮은 것으로 보고 L씨에 대해 입국 후 헌혈 여부, 모기 흡혈 여부 등에 대한 심층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5번째 한국인 지카 바이러스 감염 환자가 나온 것은 지난 5월 11일이었다. 51일이 지나 6번째 한국인 환자가 나타난 것이다. 한국 국적인 L씨는 2014년 6월부터 도미니카 공화국에 거주하다가 미국과 대만을 경유해 한국에 입국했다. 도미니카 공화국은 질본이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가로 분류한 곳이다. 질본은 2개월 안에 10명 이상의 환자가 발생하거나 지역 2곳에서 환자가 발생한 경우, 혹은 2개월 이상 환자 발생이 지속한 경우 지카 바이러스 유행국가로 분류하고 있다. 질본에 따르면 지카 바이러스 감염증이 발생한 적 있는 국가(발생지 기준)는 모두 65개국에 이른다. 이 중 54개국은 최근 2개월 동안 환자가 발생한 곳이다. 이 국가들을 방문한 뒤 지카 바이러스 의심 증상이 나타났다면 환자는 이를 의료진에게 알려야 하며 의료진은 방역당국에 신고해야 한다. 질본은 홈페이지(www.cdc.go.kr)에 지카바이러스 발생 국가 현황을 게시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교황청, ‘최양업 신부 기적’ 빠른 시일내 승인할 것”

    “교황청, ‘최양업 신부 기적’ 빠른 시일내 승인할 것”

    지난 4월 교황청으로부터 가경자(가히 공경할 만한 대상)에 선포된 최양업(1821~1861) 신부를 가톨릭 최고 영예인 성인(聖人) 전 단계, 즉 복자(福者) 품에 올리기 위한 교황청의 기적 심사가 곧 시작된다. 최근 천주교 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 부의장 장봉훈 주교와 함께 로마 교황청을 방문해 최양업 신부의 기적 심사 문서를 제출하고 돌아온 주교회의 시복시성주교특별위원회 총무 류한영(59) 신부를 30일 서울 중곡동 천주교 주교회의 사무실에서 만났다. →교황청에서 누구를 만났나. 현지 반응은. -시성성 문서관리실 총책임자 파팔라르도 몬시뇰에게 지난해 6월부터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가 14차례에 걸쳐 진행해 온 최 신부의 기적 법정심사 문서를 전달했다. 한국 천주교 입장에선 최 신부의 시복(諡福)을 위한 사전 절차를 마친 셈이다. 한국 서류담당관 키야스 신부와 심사일정을 포함한 실무 협의를 마쳤다. 시성성 장관인 안젤로 아마토 추기경으로부터 “아시아 교회의 시복 안건은 시성성에서 우선 처리한다”는 원칙을 확인했다. 특히 “최 신부의 시복은 한국 신도들에게 미치는 영향이 크다는 점을 잘 알고 있다”는 아마토 추기경 발언을 감안할 때 기적 심사가 빠른 시일 내에 원만하게 진행될 것으로 낙관한다. →앞으로 남은 절차는. -시성성은 우선 한국 교회 차원의 예비심사가 교회 법적 절차를 잘 따랐는지를 확인한다. 이후 시성성 의학 전문가들이 최 신부의 치유 기적이 현대의학으로 증명할 수 없는 것인지를 검토한다. 이를 바탕으로 시성성 신학위원회는 기적이 가경자의 성덕에서 비롯됐음을 검토한 결과를 시성성 추기경위원회로 올린다. 이 회의를 거쳐 기적 심사를 통과하면 교황이 시복을 최종 결정한다. 모든 절차를 감안할 때 최 신부의 탄생 200주년인 2021년까지는 심사가 마무리되고 시복이 결정될 수 있을 것으로 본다. →심사는 구체적으로 어떤 부분에 대한 것인가. -조사 결과 최 신부는 생전 모두 10여 차례에 걸쳐 치유 기적을 행한 것으로 확인됐다. 그중에서 의정부 교구에서 제보받은 기적 1건을 최종 선택해 교황청 시성성에 심사를 요청한 것이다. →최양업 신부 가경자 선포 의미는. -최 신부는 신자들을 만나기 위해 1년에 평균 7000리(2800㎞)를 걷는 생활을 11년 반 동안 지속해 ‘땀의 순교자’라 불린다. ‘찾아가는 사목’의 모범으로 사제들에게 숭앙된다. 그 과정에서 수많은 치유의 기적을 행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예수께서 그리스도이심을 증언하며 신앙의 자세를 지킨 증거자임을 교황청 시성성이 공식 인정한 의미를 갖는다. 한국뿐 아니라 가톨릭 보편 교회가 최 신부의 성덕과 훌륭한 삶을 인정한 것이다. →그간 성인 반열에 오른 103위, 복자 124위와 최 신부의 시복 과정은 어떤 점이 다른가. -기존 한국의 시복·시성자는 모두 순교를 인정받은 경우다. 교황청 시성성으로부터 순교 사실을 인정받아 바로 시복이 결정됐기 때문에 기적 심사가 필요하지 않았다. 최 신부는 순교자가 아닌 기적을 통한 증거자로서의 시복을 처음 추진한다는 점이 다르다. →최 신부 가경자 선포와 이후 시복이 일반 신도들에게 미칠 영향은. -한국 교회가 순교자의 시대에서 평신도, 수도자 등 누구나 성덕을 인정받을 수 있는 증거자의 시대로 넘어가는 선례라는 점에서 사제뿐 아니라 일반 신도들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이다. 최 신부를 본받아 삶의 자리에서 봉사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현대적 의미의 순교에 더 많은 이들이 동참할 것으로 본다. 글 사진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그 남자는 스마트폰과 결혼식을 올렸다

    그 남자는 스마트폰과 결혼식을 올렸다

    턱시도 차림의 그는 사뭇 진지했다. 미국 라스베가스 한 교회에서 결혼식을 가졌다. 주례가 '신부'를 영원히 존중하고, 사랑하고, 늘 충실하며, 행복한 삶을 살겠냐고 묻는 질문에 그는 "네(I do)"라고 대답하며 서약했다. 이제 결혼식의 마지막 순서 반지를 끼워주는 시간, 약간 긴장한 듯한 표정을 지으며 건너편 '신부'쪽을 향해 손가락을 내밀었다. '신부'는 순결한 하얀색 보호커버를 온몸에 덮은 검정색 아이폰. 신랑은 스마트폰 고리에 왼손 네번째 손가락을 끼웠다. 주례는 결혼이 성립됐음을 엄숙히 선언했고 하객들은 환호하며 박수를 쳤다. 라스베가스 리뷰저널은 29일(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애론 체르베낙(34)이 지난달 네바다주 라스베가스로 360km를 달려가 그의 스마트폰과 결혼식을 치렀다고 보도했다. 그렇다고 그가 '스마트폰 덕후'이거나 '화성인'인 것은 아니다. 멀쩡하게 로스앤젤레스에서 예술감독 일을 하고 있는 애론의 이날 결혼식은 일종의 퍼포먼스에 가깝다. 법적인 결혼도 물론 아니다. 그는 결혼식을 전후로 남긴 영상을 통해 "사실 우리의 삶은 스마트폰과 너무도 밀접히 연결되어 있으며, 이는 어떤 경우 감정적 수준에 이를 정도"라면서 "실제 나를 포함한 많은 사람들이 스마트폰을 통해 위안을 받고 기쁨을 얻고 있는 등 우리 삶에서 가장 길고 긴 관계를 맺고 있지 않냐"라고 말했다. 라스베가스 교회의 대표인 마이클 켈리는 "현대사회를 사는 사람들의 삶은 실제 스마트폰과 너무 밀접히 연결되어 있다. 아침이면 스마트폰 알람 소리에 일어나고, 하루종일 시시때대로 스마트폰을 들여다보며 체크하고, 저녁에는 머리맡에 두고 잠이 든다"면서 "사람들이 스마트폰에 얼마나 매달려있는지 보여주고 싶다는 애론의 상징적 행위에 동감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이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숱한 댓글들이 쏟아졌지만 '18개월 뒤에 신부 바꾸겠네'라는 한 줄로 정리되는 분위기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인공지능 전자정부 해킹 우려 없어…부패 심한 CIS 공공조달 투명화 기대”

    “인공지능 전자정부 해킹 우려 없어…부패 심한 CIS 공공조달 투명화 기대”

    이른바 ‘사이버 전쟁’ 시대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전자정부국으로 꼽히지만 보안 수준은 아직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규철 행정자치부 전자정부정책과 과장은 28일 “컴퓨터 스스로 축적된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면 방어막 없이도 해킹을 막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과장은 이날 라마다프라자 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유라시아 시대 상생발전을 위한 한·독립국가연합(CIS) 세미나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말했다. 행자부는 내년부터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전자정부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출범한 전자정부추진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자부의 전자정부 2020년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한 바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산사태 등 각종 재난도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골든타임 내 피해자 구조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전자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을 비롯해 과거 발전 과정이 상세히 소개됐다. 전자정부의 시초는 1970년 당시 총무부에서 통계·토지·채점 등 전산화를 위해 설립한 정부전자계산소다. 이후 부처별 행정 정보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통해 전자정부의 초석을 마련했다. 안문석 고려대 명예교수는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 당시 전자정부법 제정과 더불어 전자문서시스템, 인터넷민원, 전자조달 등 11대 과제를 추진하는 데 굉장한 힘이 실렸다”며 “과거 전자정부의 지향점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 발전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재난 등 문제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전자정부를 제대로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전자정부국을 운영하는 행자부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협력하기는 하지만 각 부처를 종합적으로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정부가 ‘스마트 정부’로 발돋움하려면 기술 진보에 따라 보안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기업 사례 발표를 맡은 최운호 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복잡하게 연결될수록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와 인하대 글로벌 e거버넌스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는 전자정부 주요 수출 대상국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 인사들도 참여했다. 알렉세이 티코미로프(65·러시아) 전 유엔 거버넌스센터장은 “특히 한국 전자정부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공공부문 부패가 심각한 러시아나 CIS 등에 도입하면 공공 조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00여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수출 실적은 6258억여원(약 5억 3404만 달러)에 이른다. CIS는 아시아에 이어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두 번째로 큰 수출 대상 지역이다. 제주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지카 바이러스 백신 나온다 리우 올림픽 이전 개발 주목

    항원 접종하는 DNA백신 실험 쥐에게 투여… 예방 효능 확인 전 세계를 공포로 몰아넣은 지카바이러스를 잡을 백신 개발이 눈앞에 다가왔다. 이르면 오는 8월 브라질 리우 올림픽 이전에 백신을 상용화할 가능성도 크다. 미국 하버드대 의대, 월터리드 육군연구소, 하버드·MIT 라건병리학연구소, 브라질 상파울로대 공동연구진이 지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 개발에 사실상 성공했다고 세계적인 과학저널 ‘네이처’ 29일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DNA백신과 사(死)백신 두 종류의 백신을 만들어 임신한 생쥐와 일반 생쥐 15마리에 주사한 다음 지카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전임상실험(동물실험)을 실시했다. 비활성 백신으로 불리는 사백신은 소아마비, A형 간염, 광견병 주사를 만들 때 사용하는 방식이다. 가열하거나 포르말린 같은 화학물질로 세균의 병원성을 제거해 만든다. 독성을 약화시키고 유전자 돌연변이를 막아 안전하기는 하지만 여러 차례 주사를 맞아야 한다. DNA백신은 현재 연구단계에 있는 백신으로 사백신이나 생백신처럼 병원균 전체를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병원균 중 일부 항원정보를 담고 있는 부분만을 추출해 접종하는 방식이다. 백신을 접종한 뒤 생쥐들을 관찰한 결과 DNA백신을 맞은 생쥐 10마리 전체와 사백신을 접종한 5마리 생쥐 모두에 소두증이나 발열 같은 지카바이러스의 대표적인 증상이 나타나지 않았다. 동물실험을 마친 연구진은 지난주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건강한 성인 40명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을 허가받았다. 임신부가 지카바이러스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소두증을 유발한다. 지카바이러스는 성인들에게는 말초신경 이상 증세인 ‘갈랑바레 증후군’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카바이러스의 진앙으로 여겨진 브라질에서 세계 각국 선수들이 모이는 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불안감이 더욱 커진 상태다. 백신 전문가들은 이번 결과를 주목하면서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 1상 시험에서도 항체가 만들어지는 것이 확인된다면 지카바이러스에 대항할 수 있는 백신이 올림픽 이전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렇지만 “이번 동물실험에서는 백신접종으로 만들어진 항체가 소두증 이외에 성인의 말초신경 이상을 보이는 갈랑바레 증후군 같은 다른 증상이나 부작용을 일으키지 않는다는 것은 확인하지 못한 만큼 이에 대한 데이터 확보도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열린세상] 지능정보기술, 유토피아로 가는 좁은 문/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열린세상] 지능정보기술, 유토피아로 가는 좁은 문/서병조 한국정보화진흥원장

    정부가 국가사회 정보화 추진을 위한 기획 기능과 종합조정 기능을 강화하기 위해 1996년 6월 정보통신부에 정보화기획실을 신설한 지 꼭 20년이 지났다. 그동안 지구촌은 세계화와 더불어 정보화가 진전되면서 생산 양식의 변화에 따른 경제와 사회의 패러다임이 크게 변화해 왔다. 2016년은 제2차 정보화 혁명인 제4차 산업혁명이 시작되는 지능정보사회의 원년이다. 우리는 구축해 온 정보사회를 바탕으로 지능정보사회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해 나가는 출발점에 서 있다. 이는 고도화 된 정보통신기술(ICT)에 지능정보(AI)기술이 접목되면서 가능해진 일이다. 정보화 시대에는 컴퓨터와 인터넷 등 ICT가 사회의 디지털화와 글로벌화를 주도해 왔다면 지능정보화 시대에는 AI 등 지능정보기술이 경제사회 시스템의 혁신과 변화를 이끌어 가게 될 것이다. 지능정보기술은 전혀 새로운 것이 아니다. 2차 세계대전 이후 컴퓨터의 사용과 더불어 모두 세 차례의 지능정보기술 붐이 있었다고 한다. 현대적 컴퓨터 역사의 시작을 알린 앨런 튜링의 생각하는 기계인 튜링머신을 기점으로 1차 붐이 있었고, 1980년대에 제2차 붐이 일었다가 데이터의 부족과 컴퓨팅 파워의 한계 탓에 다시 겨울의 시대를 거쳐 최근에 이르러 기계학습과 딥러닝의 이론이 정립되고 클라우드와 빅데이터 기술이 접목되면서 제3차 AI 붐의 시기를 맞고 있다. 정보통신기술 시장조사 기관인 가트너에 따르면 지능정보기술이 아직은 혁신의 초기 단계에 있어서 성장기에 도달하려면 2년에서 적어도 10년의 기간이 필요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자동 통역과 기계학습은 2년 이상, 사물인터넷과 자율주행 자동차는 적어도 5년 이상 지나야 제대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분류됐으며, 인간의 뇌와 컴퓨터의 인터페이스, 뉴로비즈니스 등은 적어도 10년 이상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 지능정보 사회로의 진입은 요원한 일일까. 그렇지 않다. 이미 우리의 일상생활에 들어온 지능정보기술은 눈에 띄게 늘어나고 있다. 군사용, 산업용으로 사용되던 로봇이 사회 각 분야의 서비스에 확산되기 시작했고 애플의 시리, 마이크로소프트의 코타나, 구글의 나우 등 가상 비서 서비스는 글로벌 기업의 새로운 플랫폼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스포츠와 날씨 등 데이터에 기초하는 뉴스의 작성과 주식시장의 분석과 맞춤형 투자 자문에는 이미 인공지능이 영역을 넓혀 나가고 있다. IBM의 왓슨을 이용한 헬스 케어 서비스는 암 진단의 경우 전문의보다 더 높은 정확도를 보이고 있다. 이렇게 지능정보기술은 각 산업 분야에서 정보통신기술의 적용 범위를 확대해 나가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해 나가고 있다. 전 세계는 국가 차원과 기업 차원에서 지능정보기술이라고 하는 새로운 트렌드에 대응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하고 있다. 미국의 ‘브레인 이니시어티브’, 일본의 ‘로봇 신전략’, 중국의 ‘인공지능 3년 액션플랜’ 등은 원천기술 경쟁 우위 확보와 시장 선점을 전략화하고 있다. 구글, IBM, 페이스북 등 글로벌 ICT 기업들은 공격적인 인수·합병(M&A)과 인재의 영입, 연구·개발·사업(R&DB)을 통해 지능정보기술과 산업의 주도권을 확보해 나가려 노력하고 있다. 지능정보 사회를 말할 때 용어의 혼란이 가져오는 오해가 한 가지 있다. 지능정보 사회는 지능화된 사회가 아니라 지능정보기술이 범용기술로 작동하는 사회다. 우리가 스마트 사회를 이야기할 때 사회가 스마트한 것이 아니라 스마트 기술이 사회 경제 전반에 적용되는 사회를 뜻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이렇게 볼 때 지능정보 사회는 이미 우리의 발밑에 와 있다. 2016년은 지능정보기술로 사회 현안을 해결하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나가는 지능정보 사회의 원년이다. 지능정보 사회는 정보화 사회에서보다 사회 각 분야의 신뢰 기반 구축이 더욱 중요하다. 안전한 지능정보망의 구축, 데이터의 신뢰성 제고, 공공의 플랫폼인 신뢰 정부의 구현, 사이버 윤리 문화의 조성 등을 어떻게 해 나가느냐에 따라 지능정보 기술은 유토피아로 가는 좁은 문이 될 수도 있고, 아니면 디스토피아로 가는 넓은 문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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