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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김선자의 신화로 문화읽기] ‘하백의 신부’, 희생양과 폭력에 대해 말하다

    아득한 옛날 황하(黃河)의 물이 수시로 흘러넘쳤다. 황하에는 물의 신 하백(河伯)이 살았다. 윤미경의 작품 ‘하백의 신부’는 참으로 매혹적인 웹툰이지만, 신화 속의 하백은 두려움의 대상이었다. 해마다 범람하는 황하 때문에 사람들은 공포에 떨었고, 그 공포는 통치자들에게 아주 유효한 통치 수단을 제공했다. ‘처녀제물’이 바로 그것이다. 마을의 장로들은 적당한 ‘처녀’를 물색했다. 무당할미가 앞장섰고, 마을에서 가장 가난하며 아버지가 없는 집 여성들이 제물로 뽑혔다. 제물로 바쳐지는 것은 언제나 힘없는 집안의 여성이었다. ‘희생양’이라는 폭력은 언제나 그들을 대상으로 했던 것이다. 무당할미가 적합한 처녀를 물색하면 그 처녀는 꼼짝없이 ‘하백의 신부’가 돼야 했고, 하백의 신부가 된 여성은 강가에 만들어진 조그만 오두막에 머물렀다. 그리고 마침내 신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오면, 곱게 단장하고 가마를 탄 처녀가 물속으로 던져졌다. 진짜 잔칫집처럼 떠들썩한 분위기에 모두 들떴고, 처녀의 어머니만이 홀로 피눈물을 흘렸다. 사람들은 자신들이 알던 마을 처녀가 물에 던져진 것이 좀 씁쓸하긴 했지만 “그래도 처녀 하나 바쳐서 일 년 동안 황하가 잠잠하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는 것 아니냐”고 중얼거렸다. 그리고 자신들의 딸이 하백의 신부가 되지 않은 것에 대해 안도했다. 바로 이 지점에서 ‘내부자’와 ‘외부자’가 갈린다. 통치자를 중심으로 한 ‘내부자’들은 처녀 제물을 선택함으로써 원래 ‘외부자’에 속했던 마을 사람들을 둘로 갈라놓는다. 처녀 제물만이 ‘외부자’로 남게 되고, 그 행위에 암묵적 동조를 한 마을 사람들 모두는 ‘내부자’가 돼 버리는 것이다. 그리고 ‘내부자’로 포섭된 그들은 그 끔찍한 폭력행위를 “어쩔 수 없다”며 외면한다. 홍수의 책임이 치수(治水)를 제대로 하지 못한 통치자에게 있음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은 통치자의 기획대로 움직인다. 희생양을 선정해 그에게 모든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어느 시대에나 가장 효과적인 통치의 기술이었다. 그러던 어느 해 서문표(西門豹)라는 강단 있는 사람이 현령으로 부임해 왔다. 그는 말도 안 되는 그 폭력적 행위에 대해 분노했고, 그 습속을 없애기로 마음먹었다. 그러나 쉽지 않았다. 장로들은 콧방귀를 뀌며 무시했다. “임기가 끝나면 떠나갈 자가 감히 우리의 오랜 질서를 흔들려 하다니!” 그들을 현령의 명령을 무시하고 여전히 하백에게 신부를 시집보내는 일을 진행했다. 마침내 또 한 명의 처녀를 하백에게 시집보내는 날이 왔다. 강가에는 떠들썩한 음악 소리가 울려 퍼졌고, 눈물로 범벅이 된 처녀는 고운 옷을 차려입은 채 가마에 올랐다. 자신들이 ‘내부자’들에게 이용당하는 줄도 모르는 마을 사람들은 여전히 열기에 들뜬 채 강가로 몰려들었고, 무당할미와 장로들도 자리에 앉았다. 그때 서문표가 나타났다. 그는 가마를 멈추게 하고 신부의 얼굴을 들여다보더니 이렇게 말했다. “신부가 너무 못생겼군요. 하백님께서 좋아하실 것 같지 않아. 아름다운 신부를 다시 골라 보낼 터이니 좀 기다려 달라고, 하백님께 말 좀 전해 주시오.” 서문표는 무당과 무당의 제자들을 물속으로 던져 넣었다. 시간이 흘렀지만 무당은 돌아오지 않았고, 서문표는 장로들에게 말했다. “무당의 말이 먹히지 않는 모양입니다. 아무래도 수령들께서 직접 가셔야겠소.” 그때야 상황 파악을 한 장로들은 머리에 조아리고 빌면서 다시는 그런 일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 ‘내부자’들에 의해 꼭두각시처럼 조종됐던 마을 사람들도 비로소 통치자들이 걸어 놓은 주술에서 풀려났고, 자신들이 무슨 짓을 했는지 깨달았다. 희생양의 논리는 지금도 여전히 우리 사회에서 굳건하게 작동하고 있다. 내부자에게 포섭된 마을 사람들로 살아갈 것인가, 깨어 있는 의식을 가진 서문표로 살아갈 것인가. 선택은 언제나 우리의 몫이다.
  • 송중기 “또 군인? 어떤 작품이냐가 더 중요”

    송중기 “또 군인? 어떤 작품이냐가 더 중요”

    10월 결혼 전 마지막 출연 작품 “민감한 과거사 소신 있게 연기 신부 송혜교, 생각·행동에 반해” “사회적인 책임도, 그 어떤 행동도 허투루 하지 않는 큰 그릇의 배우가 되고 싶어요.” 한류스타 송중기(32)가 영화 ‘군함도’(26일 개봉)로 돌아왔다. 지난해 신드롬을 일으킨 드라마 ‘태양의 후예’ 이후 1년여 만, 영화로는 ‘늑대소년’ 이후 5년 만이다. 오는 10월 31일 ‘품절남’이 되기 전 마지막 작품이기도 하다.그는 ‘군함도’에서 일제강점기 일본의 탄광섬에 강제 징용된 조선인 수백명의 탈출을 이끄는 광복군 특수요원 박무영을 연기한다. ‘태후’의 유시진 대위에 대한 여운이 가시기도 전에 또 군인이라니. 24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한 카페에서 만난 송중기는 “‘태후’ 막바지 촬영 당시 부상으로 잠시 쉬고 있을 때 시나리오를 받았는데 ‘또 군인이네’라는 고민은 하지 않았다”며 “최대한 다르게 연기했다고 생각하지만, 관객들이 기시감을 느끼더라도 억울하지는 않다”고 말했다. ‘군함도’에서 그는 황정민, 소지섭, 이정현, 이경영 등 쟁쟁한 배우들과 카메라를 나눠 가진다. “역할의 크기보다 어떤 작품이냐가 중요해요. 제일 좋아하는 배우가 에드워드 노턴인데 톱스타이지만 ‘버드맨’에선 조연으로 나와요. 그런 게 자신감인 것 같고, 아름답게 여겨져요.” 이런 마음가짐은 젊은 시절의 세종대왕, 이도 역할을 맡아 짧게 출연했던 드라마 ‘뿌리 깊은 나무’(2011)가 계기가 됐다. “주연으로 작품 요청도 많았지만 대본을 보니 하지 않을 이유가 없었어요. 역할을 떠나 인정받는 기쁨이 뭔지를 알게 됐죠.” 한류스타로 민감한 과거사 문제를 다룬 작품에 출연하는 게 꺼려지진 않았을까. “없던 이야기를 지어낸 작품도 아니고, 한국 작품으로 사랑받으며 황송한 호칭이 붙여진 것이지 다른 것을 하다가 그렇게 된 것도 아니잖아요. 앞으로도 소신 있게 연기하려 합니다.” 당연하게도 예비 신부 송혜교의 반응이 가장 신경 쓰인다. “성격상 올 사람이 아니라 VIP 시사에도 초대하지 않았어요. 개봉 날만 목 빠지게 기다리고 있지요.” 팔불출이 되어 달라고 요청하자 “아버지가 아시아 최고 미녀가 시집온다고 좋아하신다”며 희색만면이다. 송혜교는 평소 의식 있는 배우로 정평이 나 있는데 “그게 그 친구를 더 사랑하는 이유인 것 같다”고도 했다. “생각이나 행동이 너무 멋져 배우로서, 인간으로서 배울 점이 많아요. 그래서 결혼을 결심하게 됐죠. 기쁜 일에든, 슬픈 일에든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것도 오랫동안 톱스타로 활동해 온 비결이라고 새삼 느낍니다.” 차기작 보도가 있었지만 결정 난 건 없다. 그는 당분간 “‘군함도’ 홍보와 결혼 준비에만 최선을 다할 것”이라며 웃었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r
  • 전 남친에게 총 맞은 임신부…죽음 직전 기적 출산

    전 남친에게 총 맞은 임신부…죽음 직전 기적 출산

    어떻게든 뱃속 아기를 지켜야 한다는 신념이 기적을 만든 것일까. 최근 아르헨티나에서 한 임산부가 전 남자 친구에게 총격을 당했으나 숨지기 직전 아이를 무사히 출산한 사실이 현지언론을 통해 공개돼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19일(이하 현지시간) 미누토우노 등 현지언론에 따르면, 지난 15일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 근교 마리아노 아코스타에서 임신 8개월 차였던 18세 여성 카밀라 카스텔와 그녀의 동갑내기 남자 친구 에세키엘 레이노소가 자택에서 총에 맞는 사건이 발생했다. 당시 총소리를 들은 이웃의 신고로 현장에는 곧바로 경찰이 출동했으나 범인은 이미 달아난 뒤였다. 현장에 쓰러져 있던 두 사람은 곧장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카밀라는 등 부위에 맞은 총격을 원인으로 다음날 아이를 낳은 직후 숨졌다. 남자 친구 에세키엘 역시 머리 두 군데에 총을 맞아 현재 집중 치료를 받고 있지만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으로 카밀라의 배 속에 있던 아기의 목숨이 위험했지만, 의료진의 노력으로 그녀의 죽음 직전 분만이 이뤄져 아기는 무사히 세상에 태어났다. 한 병원 관계자는 아이는 어머니가 위독하고 조산이라는 상황에서도 체중 약 2.6㎏으로 지극히 건강하게 태어났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사건의 범인은 카밀라의 전 남친인 파라과이인 마리오 디아스(30)로 아직 수배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마리오는 카밀라와 교제했을 때부터 폭력 행위로 경찰에 체포된 경력이 지적되고 있어 경찰에서는 이번 사건의 원인도 마리오의 원한에 의한 것으로, 카밀라 배 속 아이의 아버지가 에세키엘인지 자신인지를 따지기 위해 집에 침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여성에 대한 신체적, 성적, 심리적 폭력이 큰 사회 문제가 되고 있다. 아르헨티나 대법원이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 나라에서는 지난해에만 254명이 여성 폭력으로 살해됐다. 또한 여성 인권단체 ‘무헤레스 데 라 마트리아 라티노아메리카나’(Mujeres de la Matria Latinoamericana)는 올해 1월부터 4월까지 25시간마다 여성 한 명씩 살해됐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사진=현지 방송 캡처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월드피플+] 하반신 마비 신랑, 130걸음 내딘 기적의 결혼식

    [월드피플+] 하반신 마비 신랑, 130걸음 내딘 기적의 결혼식

    제이미 니에토(40)는 미국의 높이뛰기 선수로 올림픽에 두 차례나 출전한 엘리트 육상선수였지만, 지난해 4월 척추를 다치는 끔찍한 사고를 겪었고, 지금은 팔다리가 마비돼 꼼짝없이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는 환자다. 누가 봐도 비참한 상황 속의 그에게는 사랑하는 여인이자 같은 육상선수 출신인 셰본 스토다트(34)가 있었다. 그리고 이 여인과 평생 동안 건강하고 행복하게 지내겠다는 희망이 있었다. 니에토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의 한 교회에서 기대하고 기대하던 스토다트와 결혼식을 가졌다. 많은 가족, 친구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그는 결혼식장에 들어섰고, 두 발로 결혼식장 가운데로 걸어섰다. 기적과도 같은 그의 모습에 많은 이들이 안타까움과 감동이 섞인 탄성을 뱉었고, 박수를 치면서 눈물을 훔쳤다. 이날 AP통신 보도에 따르면 신랑 니에토는 흔들림 없이 우뚝 서서 신부 스토다트를 맞았고, 웨딩카의 문을 열어 신부를 태우는 등 힘겹지만, 정확히 130걸음을 걸었다. 15개월 전 사고 당시 의사들은 “니에토가 다시 걸을 수 있을지 장담할 수 없다”며 비관적인 전망을 내놓았지만, 니에토의 생각은 전혀 달랐다. 그는 투데이닷컴과 인터뷰에서“언제일지는 알 수 없지만 완벽히 회복될 것이라는 것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결혼식을 마친 뒤 그는 “별로 빠른 속도는 아니었지만 내일은 더 나아질 것을 믿는다”고 자신에 대한 무한 믿음을 드러냈다. 2010년 한 광고촬영을 하면서 스토다트를 처음 만난 니에토는 이후 함께 식사를 하면서 사랑의 감정을 새록새록 쌓아가기 시작했다.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결혼에 대한 믿음 역시 그만큼 커져갔다. 비운의 척추 골절 사고는 두 사람의 사랑과 결혼의 약속을 조금 더디게 했을 뿐, 결코 가로막지 못했다. 니에토는 “스토다트에게 지금 이 상태로 결혼 하는 것이 낫겠느냐, 아니면 더 나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낫겠느냐고 물었고 스토다트는 얼마든지 기다리겠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니에토는 사고 뒤 6개월 만에 휠체어에 앉은 채 스토다트에게 프러포즈를 했다. 그리고 스토다트는 니에토가 일어서고 움직일 수 있도록 곁에서 헌신적 도움을 줬다. 스토다트는 AP와 한 인터뷰에서 “니에토가 조금씩 걸을 수 있게 되자 ‘좋아, 이제는 슬슬 조깅도 하고, 뛰어보자’고 말했다”면서 “그가 할 수 있는 최대한의 상태를 만들 때까지 끊임없이 그를 응원하고 도울 것”이라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정수정·공명, 수영장서 극비리 접선 ‘동공지진’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정수정·공명, 수영장서 극비리 접선 ‘동공지진’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정수정, 공명의 은밀한 접선이 포착돼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지난 23일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 측은 정수정과 공명이 수영장에서 극비리에 만나고 있는 현장 스틸을 공개해싿. 스틸 속 무라(정수정 분)는 S라인 실루엣이 드러나는 누드톤 드레스로 여신의 고고한 자태를 뽐내고 있다. 백옥 같이 새하얀 피부에 핑크빛 립스틱이 더해져 여신 미모에 화룡정점을 찍은 가운데 어딘지 모르게 당황한 듯한 표정과 눈빛이 무슨 일인지 궁금증을 자극한다. 비렴(공명 분)은 무라와 의미심장한 눈빛으로 시선을 교환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태평양 같은 딱 벌어진 어깨와 탄탄한 가슴 근육이 보는 이들의 심장을 쥐락펴락하는 가운데 순수한 소년의 얼굴과 상반되는 근육질 몸매가 ‘베이글 남신’의 정석을 보여준다. 극 중 ‘물의 여신’ 무라와 ‘천국의 신’ 비렴은 개와 고양이처럼 만날 때마다 으르렁거리는 절친이자 앙숙 관계다. 이러한 두 신의 다툼은 급기야 인간계에서 그들의 주 업무였던 신석을 잃어버리기까지 해 ‘물의 신’ 하백(남주혁 분)을 곤란하게 한 바 있다. 이에 무라, 비렴의 은밀한 접선이 포착돼 또 다시 하백을 벼랑 끝 궁지에 몰아넣는 것은 아닌지, 두 신 사이에 숨겨진 비밀이 무엇인지 궁금증을 일으킨다. 한편, tvN 월화드라마 ‘하백의 신부 2017’은 24일 오후 10시 50분에 방송된다. 사진제공=tvN ‘하백의 신부 2017’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러블리즈, 순백의 신부로 변신…썸머 콘서트 티저

    러블리즈, 순백의 신부로 변신…썸머 콘서트 티저

    걸그룹 러블리즈가 24일 0시 공식 유튜브 채널 등을 통해 썸머 콘서트 티저 영상을 공개했다. 공개된 영상에서 러블리즈 멤버들(베이비소울, 유지애, 서지수, 이미주, Kei, JIN, 류수정, 정예인)은 순백의 신부로 변신했다. 꽃이 만개한 정원에서 흰색 드레스를 입고 햇살을 머금은 미소를 짓는 러블리즈의 모습에서는 청초함이 느껴진다.한편 러블리즈의 썸머 콘서트는 오는 29일부터 30일까지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올림픽홀에서 개최된다. 러블리즈의 이번 콘서트는 두 번째 단독콘서트로 지난 1월 첫 단독 콘서트 이후 6개월 만이다.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커버스토리] 장·차관들이 가질 않는데… 자유로운 휴가 문화 해법은

    [커버스토리] 장·차관들이 가질 않는데… 자유로운 휴가 문화 해법은

    본격적인 여름휴가 시즌이 다가왔지만 다른 나라 이야기인 양 입맛만 다시며 아쉬워하는 공무원도 상당수다.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공무원 연가는 최대 21일이지만 대부분 공무원은 10~12일 정도만 쓴다. 연가를 모두 소진하는 공무원은 극히 드물다. 고위직에 올라갈수록 1주일 이상 길게 휴가를 내기도 어려워 두세 차례에 걸쳐 1~2일 정도 집에서 쉬며 생색만 내기도 한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어떻게 해야 자유로운 휴가 문화를 갖게 될까. 이들에게 해법을 직접 들어 봤다.# “윗분들부터 길게 쉬셔야 공직사회 변해” 많은 공무원들이 “윗분들이 변해야 한다”고 누누이 강조했다. 상급자가 휴가를 가지 않으면 하급자는 인사평가 등에서 불이익을 받을까 우려해 ‘휴가’라는 단어조차 꺼내지 않는다. 이 같은 공직사회 ‘적폐’를 청산해야 한다는 것이다. 행정자치부 고위 관계자는 “모든 부처 장·차관이 시쳇말로 ‘미친 척하고’ 2주일 이상 여름휴가를 다녀와야 한다”면서 “그런 뒤에 이들이 부하 직원에게 ‘여러분도 나처럼 쉬고 오라’고 독려하면 공무원 휴가 문화는 금세 달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한 중앙부처 과장은 공무원 휴가를 중국집 회식 메뉴에 비유하며 상관들의 솔선수범을 강조했다. 그는 “‘맛난 것 먹자’고 부하 직원들을 중국집에 끌고 가서는 자리에 앉자마자 ‘짜장면’을 외치면 그날 회식 분위기가 어떻게 되겠냐”면서 “공직사회 전체가 제대로 된 휴가를 즐기려면 고위 공무원들이 먼저 1주일 이상 쉬는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공정거래위원회 관계자는 “고위공무원단은 물론 국·과장들조차 휴가를 가지 않는데 사무관 이하 직원들이 무슨 배짱으로 휴가원을 내겠냐”면서 “그나마 새 대통령이 ‘자신부터 연차를 모두 사용하겠다’고 선언하는 등 공무원 휴식권을 보장하려는 분위기가 생겨나고 있어 다행스럽다”고 전했다. # ‘휴가는 특혜 아닌 권리’ 명확히 인식해야 여름 휴가가 윗분들이 제공하는 ‘시혜’가 아니라 공무원 누구나 누려야 할 ‘권리’로 인식되도록 분위기를 바꿔야 한다는 의견도 많았다. 내 연가 한도 내에서 휴가를 쓰는데 상사의 눈치를 보거나 휴가를 떠나는 이유를 밝힐 필요가 없다는 점을 명확히 해야 한다는 것이다. 제주도의 한 공무원은 “상당수 고위직은 자녀가 모두 독립해 휴가를 다녀와야겠다는 생각 자체가 없다”면서 “그런 분들에게 지배받는 공무원 휴가 문화를 바꾸려면 휴가를 쓰지 않는 이들에게 인사상 불이익을 주는 극약 처방을 내리는 수밖에 없다”고 단언했다. 한 고용노동부 사무관은 지금의 ‘공무원 대기문화’(자신이 속한 집단에 문제가 생기면 할 일이 없더라도 구성원 전원이 출근하거나 퇴근하지 않고 기다리는 풍토)를 없애야 공직사회 말단까지 제대로 된 휴가 문화가 뿌리내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어떤 상사는 부하직원이 9월이나 10월쯤 연가를 쓰려고 하면 ‘여름휴가 갔다온 지 얼마나 됐다고 또 쉬냐’고 타박하거나 ‘이번만은 너그러이 용서해 주겠다’며 선심 쓰듯 말한다”면서 “공무원의 당연한 권리인 휴가 사용에 대해 너무도 당연한 듯 간섭하려고 드는 상사의 계급주의 의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나 없어도 일 돌아가게’ 시스템 지원 뒷받침돼야 공무원 누구나 마음 놓고 휴가를 다녀올 수 있도록 공직사회 전체의 시스템적 개선이 필요하다는 주장도 나왔다. 한 중앙부처 사무관은 “맡고 있는 업무가 정·부(正·副) 분담이 안 돼 있어 나 말고는 일을 할 수 있는 사람이 없다”면서 “내가 휴가 중이라는 이유로 민원인에게 전화하지 말라고 할 수도 없는 노릇이어서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안전처 관계자는 “소방 공무원의 경우 휴가나 출장 등으로 결원이 생기면 비번 중인 다른 사람이 대신 일하고 수당을 받는 ‘플러스 근무제’가 정착돼 다른 공무원들보다는 여름휴가를 원활히 다녀올 수 있다”면서 “공직사회 전반에도 이런 식의 제도 보완 노력이 뒷받침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서울의 한 초등학교 교사는 휴가 때만이라도 학교나 학부모의 ‘카톡 연락’을 중단시킬 수 있는 방법이 나오면 좋겠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요새는 담임교사가 학부모와 카톡방을 만들어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일반화돼 있다”면서 “평일 저녁이나 주말에 학부모들에게서 카톡이 오는 것까지는 막을 수 없다 쳐도 휴가 때에도 시도 때도 없이 카톡 알림음이 울려 대면 옆에 있는 가족에게 너무도 미안할 뿐”이라고 말했다. 공무원 인사 시기를 휴가철과 겹치지 않게 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었다. 전북도의 한 공무원은 “상반기 정년 퇴직(6월 말) 뒤 7월 말~8월 초에 대규모 정기 인사가 이뤄지곤 하는데 자신의 거취가 달린 인사를 앞둔 공무원들이 마음 편히 휴가를 낼 수 있겠느냐”고 전했다. # 휴양시설 업그레이드·휴가시즌 업무배분 등 주문도 이 밖에도 서울 지역 일선 경찰서 과장은 공무원 휴양시설을 업그레이드해 달라고 제안했다. 그는 “경찰 수련원 등 이용할 수 있는 시설이 많기는 하지만 노후된 곳이 많고 지역마다 시설 편차도 크다”면서 “호화찬란한 리조트를 바라는 것은 아니다. 아이들이 아빠 직업을 부끄러워하지 않아도 될 정도의 깨끗하고 안전한 시설이면 된다”고 말했다. 한 교육부 주무관은 “2년 전쯤 담당 과장이 부하 직원들의 휴가 기간을 숙지하지 않고 안이하게 대처하다 일 배분이 안 돼 과 전체가 여름 내내 ‘업무 폭탄’을 맞아 어려움이 컸다”면서 “최소한 자신의 달력에 부하 직원 휴가 날짜 정도는 표시해 두는 노력은 보여 줬으면 한다”고 꼬집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부처종합
  • [자치광장]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의 결합/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자치광장] 사회적경제와 도시재생의 결합/문석진 서울 서대문구청장

    지금까지 우리나라의 도시개발은 기존 지역을 전면 철거하는 재개발·재건축 등을 통해 대규모로 이루어져 왔다. 이러한 도시정책은 빠른 기간 내에 새로운 것을 만들어낼 수 있고, 보다 많은 인구를 수용하는 데도 효과적이었다. 그러나 많은 부작용을 초래했다. 대규모 도시개발 사업은 부동산 가격을 하늘 높이 치솟도록 하고 기존 주민의 터전을 빼앗는 등 젠트리피케이션 같은 역효과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이와 같은 도시정책의 문제점을 보완하기 위해서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를 결합한다면 좋은 해결책이 될 것이다. 기존 도시 모습은 유지하면서 낙후된 환경을 개선하는 도시재생은 구도심과 쇠퇴지역, 전통산업 집적지, 재래시장 정비로 일자리를 창출하고 도시 경쟁력을 높인다. 도시재생 대상지역 내에서 주민이 참여하는 사회적경제 조직은 지역경제의 선순환 구조 정착과 지속적인 도시재생사업 추진에 상호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다.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몬드라곤은 사회적경제를 통해 성공한 도시의 좋은 예다. 15세기 이후 철강과 금속 산업이 발달했던 몬드라곤은 1930년대 스페인 내전이 일어나면서 인구의 80%가 떠나고 산업이 붕괴됐다. 호세마리아라는 신부는 이곳에 학교를 세우고 졸업생들과 함께 1956년 ‘울고’라는 협동조합을 설립했다. 이것이 몬드라곤을 세계 최대의 협동조합도시로 키워낸 원천이었다. 현재 몬드라곤 협동조합은 250여개 관계 기업에 7만 4000여명의 조합원을 둔 스페인에서 7번째로 큰 기업으로 성장했다. 현재 서대문구에서도 사회적기업 11개, 협동조합 123개, 마을기업 5개, 자활기업 6개 등 145개 사회적경제 기업이 활동 중이다. 또한 지난 3월에는 서대문구 사회적경제마을센터가 문을 열었다. 이곳을 통해 ▲사회적경제 조직 발굴 육성 ▲사회적경제마을공동체 통합 지원 ▲홍보와 판로 개척 ▲네트워크 구축과 교류협력 활성화 등을 지원하고 있다. 서대문구의 모래내시장은 신흥 주거지인 가재울 뉴타운과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하고 있다. 모래내시장 재개발에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를 결합한다면 몬드라곤 협동조합과 같이 성공할 수 있을 것이라 믿는다. 기존 시장 상인과 새롭게 입주한 가재울 주민이 함께 주축이 되는 협동조합 형식의 대형마트를 만들어 본다면 어떨까. 주민과 상인 간의 충분한 소통과 논의가 뒷받침된다면 서대문 협동조합도시를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서대문 협동조합도시가 도시재생과 사회적경제를 결합한 한국의 대표 모델이 될 날이 머지않았다.
  • [경제 블로그] 미래부·기재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리 힘겨루기

    [경제 블로그] 미래부·기재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리 힘겨루기

    지난주 정부조직 개편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미래창조과학부는 이번 주중에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간판을 바꿔 달고 본격적인 업무를 시작하게 됩니다. 이에 따라 공석인 ‘제3차관’ 과학기술혁신본부장 자리를 놓고 기획재정부와 미래부가 물밑에서 치열한 힘겨루기를 하고 있습니다.●R&D 예산권한에… 기재부 “우리 몫” 과기혁신본부는 과학기술 정책 집행 컨트롤타워로 국가 연구개발(R&D) 사업에 대한 예산 심의와 조정 권한은 물론 연구 성과를 평가하는 역할을 맡게 됩니다. 그렇지만 기재부가 갖고 있는 예비타당성 조사를 비롯한 R&D 예산권한이 아직 미래부로 넘어오지 않은 상태이지요. 기재부가 과기혁신본부장을 자신들 몫이라고 생각하며 눈독을 들이는 이유입니다. ●1급 자리 줄어… 미래부 “양보 못 해” 미래부도 “양보할 수 없다”며 팽팽하게 맞섭니다. 그도 그럴 것이 미래부는 외형상 조직이 커진 것처럼 보이지만 실질적으로는 1급 자리가 줄어 인사 운용이 쉽지 않습니다. 창조경제 업무가 신설 중소벤처기업부로 이관되면서 1급이었던 창조경제조정관이 없어지고 청와대에 과학기술보좌관이 신설되면서 기존 미래전략수설실에 파견됐던 1급 비서관 자리도 사라졌지요. ●“예산통 유리” vs “과학 이해도 우선” 지금까지의 판세는 기재부가 조금 유리한 형국입니다. R&D 예산 업무를 맡아야 하는 만큼 기재부와 협력할 일이 많아 기재부 출신이 오지 않겠느냐는 관측에 힘이 실리고 있는 겁니다. 참여정부 때도 과학기술부 혁신본부장을 기재부 출신이 맡았습니다. 당시 초대 혁신본부장은 기획예산처(현 기재부) 예산실장 출신인 고(故) 임상규 농림부 장관이었고, 2대 혁신본부장은 기재부 공공관리단장을 지낸 박종구 현 초당대 총장이었습니다. 하지만 미래부 관계자는 “기재부 출신이 미래부 차관으로 두 번이나 왔었는 데도 과학기술 분야에 그다지 변한 것이 없었다”면서 “이번만큼은 과학기술 이해도가 높은 내부 출신이 돼야 한다”고 반박했습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팔다리 마비 15개월 만에 결혼행진 해낸 높이뛰기 선수

    팔다리 마비 15개월 만에 결혼행진 해낸 높이뛰기 선수

    두 차례나 올림픽 육상 높이뛰기에 출전했던 제이미 니에토(40·미국)가 오로지 부인의 왼손에만 의지한 채 결혼식 행진을 해내 화제가 되고 있다. 척추를 다쳐 팔다리 감각을 잃은 지 15개월 만에 일어난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니에토는 지난 22일(이하 현지시간) 캘리포니아주 샌디에이고 근처 엘카혼의 작은 교회에서 허들 선수 출신인 아내 셰본 스토다트와 결혼식을 올렸는데 복도를 직접 걸어가 신부의 뺨에 키스를 보낸 뒤 리무진의 문을 직접 열어주는 등 모두 130걸음을 뗐다고 AP통신이 전했다. 처음 교회에 입장할 때는 보행기의 도움을 받았지만 예식을 마친 뒤에는 지팡이도 보행기의 도움을 받지 않고 오직 아내가 뻗친 왼손을 잡고서 해냈다.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4위,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6위로 아깝게 메달을 놓쳤던 그는 지난해 4월 로스앤젤레스 지역에서 제자들 앞에서 공중제비 시범을 보이다 목을 크게 다쳐 손들과 발로 어떤 감각도 느끼지 못하는 횡액을 당했다. 의사들은 다시 걸을 수 없을지 모른다고 말했다. 니에토는 “기념비적인 날이니 기념비적인 일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했다. 난 분명히 은총받았으며 여기 있게 돼 매우 행복하다. 이 정도까지 해내기 위해 정말 많은 연습을 했다. 그리고 이번은 몸을 회복하는 데 꼭 필요한 일들 중에 첫 발을 뗀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니에토는 끔찍한 사고를 당한 지 6개월 만에 셰본에게 휠체어에 앉은 채로 결혼 프로퍼즈를 했는데 1년 만에 결혼식장에서 아내를 향해 직접 걸어가고 그녀를 리무진에 데려다주겠다는 스스로와의 약속을 지켰다. 신랑들러리인 케빈 헨더슨은 “그는 오랫동안 연습했는데 걷기를 원하는 날짜를 잡았다. 보행기를 이용하거나 휠체어를 타지 않고 결혼식장을 걸어보고 싶어했다. 목표를 세웠고 해냈다”고 감격했다. 예식을 주관한 도니 맥그리프 신부는 “기적이 이뤄졌다. 난 그를 오랜 세월, 올림픽 출전 선수로 시작해 비극적인 사고를 겪는 것이나 기적적으로 돌아온 것을 모두 지켜봤다. 그는 해낼 것이라고 결심했다. 결혼식 행진을 하고 싶어한 것이 그의 목표였다. 그는 많은 다른 것처럼 목표를 성취해냈다”고 말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미래부·중소기업청 간판 언제 바꿔다나

    미래부·중소기업청 간판 언제 바꿔다나

    새 정부 출범 72일 만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가장 주목받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다. 미래부는 대선 당시 사라질 위기로까지 내몰렸지만 조직 보존은 물론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하고 부처 이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은 1996년 산업자원부 외청으로 신설된 이후 21년 만에 중소벤처기업부라는 이름을 달고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등 새 정부의 핵심부처가 됐다.●관보 게재 거쳐 늦어도 내주 후반 예상 하지만 간판을 바꿔달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공식 시행되려면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 통과 이후 관보 게재까지 통상 7~10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주 후반쯤이면 새 이름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부는 과기혁신본부장(차관급) 인사만 나면 곧바로 과기정통부라는 새 시스템 가동이 가능하다. 중기벤처부는 아직 장차관 인사가 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본격적인 출범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새 집(청사)을 어디에 둘지도 관심거리다. 미래부는 중장기적으로 세종특별자치시의 분권모델 완성을 위해 추가 이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정부세종청사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이전 시기를 두고 관측이 분분하다. ●청사 이전 시기·위치 놓고도 큰 관심 중기벤처부는 현재 중소기업청이 있는 대전시에 잔류할지, 세종시로 이전할지 불투명하다. 대전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잔류를 요청 중이다. 중기청 직원들도 상당수는 잔류를 원하는 눈치다. 부처 승격은 좋지만 거처 이전은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한 중기청 직원은 “정부대전청사에는 통계청, 산림청, 관세청, 특허청 같은 외청들만 있을 뿐, 장관급 부처는 없다”면서 “명실상부한 중소벤처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려면 다른 부처들과의 협업도 중요하기 때문에 세종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친삼촌에게 성폭행 당한 10세, 낙태수술 거절당한 이유

    친삼촌에게 성폭행 당한 10세, 낙태수술 거절당한 이유

    삼촌에게 성폭행을 당한 10살 소녀가 현지 법원으로부터 임신중절수술을 허가할 수 없다는 판결을 받았다. 이유가 무엇일까. 인도 영자 일간지인 인디언 익스프레스의 20일자 보도에 따르면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인도의 10살 소녀 A는 친삼촌에게 6차례에 걸쳐 성폭행을 당했다. 삼촌이 친척을 만난다는 이유로 A의 집을 방문할 때마다 벌어진 일이었다. A는 뒤늦게야 엄마에게 이 일을 털어놓았지만 이미 A의 뱃속에는 아이가 자라고 있었다. 임신 사실조차 모르고 있었던 A와 뒤늦게 딸의 임신 사실을 알게 된 모녀는 병원을 찾았고, 임신 6개월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인도 현지법상 임신 20주가 지난 후의 임신중절수술은 임신부의 목숨까지 위협할 수 있다는 이유로 금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병원에서 임신중절수술을 계속 거부하자, A와 가족은 현지 법원에 임신중절수술 허가를 요청했다. 하지만 법원은 A에게 수술을 허락하지 않았다. 법원에서 지정한 의사들에게 진찰을 시킨 결과, A의 태아가 이미 많이 자라 지금 당장 제왕절개수술로 출산을 해도 살 수 있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이 일을 두고 현지 의료진 사이에서도 갑론을박이 펼쳐졌다. 한 의사는 현지 언론과 한 인터뷰에서 “임신중절수술은 지금 단계에서 선택할 수 있는 사안이 아니다. 방법은 출산 기미가 보일 때까지 기다렸다가 아이를 낳는 수밖에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또 다른 의사는 “A의 정신건강을 위해서라도 지금 당장 임신중절수술을 실시해야 한다”면서 “물론 지금 단계에서 수술할 경우 임신한 소녀도 위험할 수 있지만, 만약 임신기간을 채워 태아를 출산하게 한다면 더 큰 상처를 입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현재 A의 가족은 상급법원에 다시 한 번 수술 허가 신청을 할지 결정하지 못한 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박유천♥황하나 결별설?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 토로”

    박유천♥황하나 결별설?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 토로”

    가수 박유천이 예비신부 황하나와의 결별설에 휩싸인 가운데 소속사 측은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21일 박유천 소속사 씨제스엔터테인먼트 측은 “(예비신부) 황하나 씨와 관련 보도에 대한 소속사의 공식 입장은 없다”고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이날 한 매체는 황하나 씨 지인과의 인터뷰를 통해 “황하나 씨가 박유천과의 결혼 보도 이후 악성 댓글에 대한 고통을 토로했다”며 “박유천에게 이별을 통보하기도 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두 사람이 오는 9월 결혼을 약속한 만큼 결별설에 대한 진실에 많은 이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채널A ‘김현욱의 굿모닝’ 방송 캡처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미래부·중기부 간판 언제 바꿔다나

    미래부·중기부 간판 언제 바꿔다나

    새 정부 출범 72일 만에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가장 주목받은 부처는 미래창조과학부와 중소기업청이다. 미래부는 대선 당시 사라질 위기로까지 내몰렸지만 조직 보존은 물론 차관급 과학기술혁신본부를 신설하고 부처 이름까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꿀 수 있게 됐다. 중소기업청은 1996년 산업자원부 외청으로 신설된 이후 21년 만에 중소벤처기업부라는 이름을 달고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관련 정책 전체를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맡는 등 새 정부의 핵심부처가 됐다.하지만 간판을 바꿔달기까지는 좀 더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공식 시행되려면 국무회의를 통과한 뒤 관보 게재 절차를 거쳐야 한다. 법 통과 이후 관보 게재까지 통상 7~10일가량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다음주 후반쯤이면 새 이름을 쓸 수 있을 전망이다. 미래부는 과기혁신본부장(차관급) 인사만 나면 곧바로 과기정통부라는 새 시스템 가동이 가능하다. 중기벤처부는 아직 장차관 인사가 나지 않은 상태다. 따라서 본격적인 출범은 시간이 더 걸릴 수밖에 없다. 새 집(청사)을 어디에 둘지도 관심거리다. 미래부는 중장기적으로 세종특별자치시의 분권모델 완성을 위해 추가 이전이 예정돼 있다. 다만 정부세종청사가 이미 포화상태여서 이전 시기를 두고 관측이 분분하다. 중기벤처부는 현재 중소기업청이 있는 대전시에 잔류할지, 세종시로 이전할지 불투명하다. 대전시는 지역 균형발전을 위해 잔류를 요청 중이다. 중기청 직원들도 상당수는 잔류를 원하는 눈치다. 부처 승격은 좋지만 거처 이전은 번거롭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다른 시각도 있다. 한 중기청 직원은 “정부대전청사에는 통계청, 산림청, 관세청, 특허청 같은 외청들만 있을 뿐, 장관급 부처는 없다”면서 “명실상부한 중소벤처정책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려면 다른 부처들과의 협업도 중요하기 때문에 세종으로 가는 게 좋다”고 말했다. 두 부처는 약칭을 놓고서도 내심 고민이 깊다. 특히 옛 과학기술부와 옛 정보통신부가 합쳐진 미래부는 어느 한쪽만 표현했다가는 다른 쪽의 반발이 심할 게 분명해 ‘여덟 글자 줄이기’ 묘수 찾기에 분주하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자유한국당 5행시 당선작 발표…‘쓴소리’도 받았다

    자유한국당 5행시 당선작 발표…‘쓴소리’도 받았다

    “자기 밥그릇을 / 유난히 챙기니 / 한번도 / 국민편인 적이 없음은 / 당연하지 않은가?” 자유한국당이 21일 온라인에서 진행한 ‘자유한국당 5행시 짓기’ 당선작을 발표했다. 박성중 홍보부본장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공모전 수상작을 발표했다. 박 의원은 기자들에게 ‘운을 띄워달라’고 요청한 뒤 최우수상작을 읽어내려갔다. 이후 박 의원은 “5행시 공모전 참여 댓글 수는 2만 2558건이었다. 응원의 글도 있었지만 80% 이상이 뼈아픈 질책과 쓴소리였다”면서 “질책과 비난도 소중한 국민의 목소리임을 알기에, 건전하고 비판의 쓴소리는 당선작 선정 심사에도 적극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최우수상 당선작들에는 ‘쓴소리’가 포함돼 있었다. “자유한국당은 자만과 분열 그리고 반목으로 / 유권자들은 등을 돌렸다”, “자랑스럽다고 생각하고 계시진 않겠죠. / 유치한 변명따윈 더더욱 하지 마시구요”, “자꾸만 정책을 바꾸려 하지말고 자기 자신부터 잘해라” 등이다. 그러나 정작 당선작을 접한 네티즌들은 아쉬움을 표했다. 대다수가 “당당한 자유한국당으로 거듭나시길 기원합니다”, “당당한 그날이 올때까지”, “당의 쇄신에 힘써주시길 간절히 바랍니다”, “당장 바뀌진 않겠지만 노력해라” 등의 ‘덕담’으로 끝을 맺은 탓이다. 이들은 댓글에서 “결국 좋은 말만 취사선택했다”며 “의미 없다”고 비판했다. 이에 한 네티즌이 “자유한국당이죠? / 유라인데요. / 한국오면 말 사준대서 나왔는데 / 국제공항에서 잡혔네요? / 당신들도 공범인데 왜 나만 잡혀?”라는 5행시를 지어 7000여건의 공감을 얻기도 했다.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피보다 진한 부부애, 신장이식 수술 성공

    피보다 진한 부부애, 신장이식 수술 성공

    혈액형 다른 아내 콩팥 떼 이식 출혈·실패 위험 높았지만 극복 혈액형이 다른 아내가 신장 한쪽을 남편에게 떼어 줬고 수술 후 두 사람 다 건강하다. 혈액형이 다른 장기를 이식하는 수술은 거부반응 때문에 같은 혈액형인 경우보다 실패 확률이 높은 편이지만 부부간의 사랑이 ‘피의 확률’을 극복한 셈이다.20일 가톨릭대 의정부성모병원에 따르면 2013년 만성신부전증 판정을 받은 박달수(오른쪽·58)씨는 신장투석 등의 치료로 고통스러운 하루하루를 보냈다. 신장이식이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혈액형이 같고 거부반응이 없는 공여자를 찾기 힘들었다. 그러던 중 아내 최경자(왼쪽·55)씨가 혈액형이 달라도 신장을 이식할 수 있다는 의료진 얘기를 듣고 남편에게 신장을 떼어 주기로 결심했다. 남편의 혈액형은 A형, 아내는 B형이다. 거부반응을 일으키는 항체를 제거하는 혈장 교환술 때문에 출혈 위험이 높았지만 박씨 부부는 “수년간 치료받으면서 의료진에 대한 신뢰가 있었기 때문에 별로 걱정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박씨 부부는 지난 4월 신장이식 전 검사를 시작했다. 수술 2주 전에는 항체를 생산하는 면역세포를 제거하는 주사도 맞았다. 마침내 지난달 18일 혈장 교환술 등을 받은 뒤 26일 신장이식 수술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박씨는 “수술 결과가 좋아 새로운 인생을 사는 것 같아서 너무 기쁘고 감사하다”고 말했다. 난치병인 말기 신장질환자는 이식이 유일한 살길이지만 국내 평균 대기 기간이 5년이다. 형제자매간 주고받을 때 성공률이 높지만 출산율 감소로 여의치 않자 7년 전부터 혈액형이 다른 배우자의 이식이 늘고 있다. 서울성모병원 조사 결과 혈액형이 다른 사람들 간 이식 비율은 2007년 0.3%였으나 2014년 21.7%로 높아졌다. 특히 부부 이식은 2003년 전체 신장이식의 10%였으나 2014년 31.5%로 늘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朴정부 흔적 지우기 소폭 개편… 野 “공무원 증원 탄력적 조정”

    朴정부 흔적 지우기 소폭 개편… 野 “공무원 증원 탄력적 조정”

    여야가 20일 열린 국회 본회의에서 ‘물관리 일원화’ 방안을 제외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처리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첫 정부조직이 확정됐다. 지난 6월 더불어민주당이 의원 전원 명의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한 지 41일 만이다.이번 조직 개편은 역대 정권과 비교했을 때 개편 범위가 소폭에 그쳤다는 점이 특징이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설 등 문재인 대통령의 주요 대선 공약도 곳곳에 반영됐다. 국민안전처 폐지 등 박근혜 정부의 ‘흔적 지우기’ 시도도 나타났다. 개정안이 통과되면서 이명박 정부 때 차관급으로 격하된 국가보훈처는 9년여 만에 장관급 부처로 환원된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예우 및 보훈정책 기능을 강화한다는 취지에서다.기존 장관급이었던 대통령 경호실은 차관급 기관인 대통령 경호처로 개편된다. 통상교섭 역량을 강화하고자 산업통상자원부에 통상교섭본부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미래창조과학부의 명칭 변경)에 과학기술혁신본부가 설치된다. 기술보증기금은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이 금융위원회와 협의해 감독하도록 했다. 한국생산성본부는 지금처럼 산업부 소관으로 존치한다. 다만 여야가 이견을 보였던 환경부 물관리 일원화 방안은 9월 말까지 국회에 특별위원회를 설치해 논의를 이어 가기로 했다. 애초 정부·여당은 국토교통부의 수자원정책·홍수통제·하천관리 및 한국수자원공사의 감독 업무를 환경부로 이관한다는 계획이었다. 여야는 2차 정부조직 개편에서 우정사업본부를 우정청으로 승격시키는 문제와 보건복지부에 2차관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협의하기로 했다. 여야는 정부조직법과 함께 처리하기로 했던 추가경정예산(추경)안에 대해서는 좀처럼 견해차를 좁히지 못했다. 다만 여야는 이날 그동안 파행을 겪었던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소위를 정상화하고 견해차를 보여 온 ‘공무원 증원’ 문제를 전제조건 없이 논의하기로 합의했다. 윤후덕 민주당 예결위 간사는 “어떤 예산이든 시급성과 적절성에 따라 필요성이 인정되면 인정하고, 필요성이 부족하면 삭감하고, 필요성이 전혀 없으면 전액 삭감하는 원칙적인 심의를 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추경이 장기전에 돌입할 가능성도 제기됐지만 자유한국당과 국민의당이 ‘탄력적인 입장 변화’를 언급하면서 의외로 쉽게 여야가 합의점을 찾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정우택 한국당 원내대표는 “공무원 증원 80억원 문제는 안 된다는 원칙에 따라 다른 야당 움직임을 보고 탄력적으로 움직일 수 있다”고 여지를 뒀다. 박주선 국민의당 비상대책위원장도 “우리가 주도하는 모양새로 추경안을 처리하면 당의 신뢰가 높아질 것”이라며 정부 추경안에 적극적으로 참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창조 빼고 과학 강조… ‘정보통신’ 9년 만에 부활, ‘중소벤처기업부’ 외래어 논란 우여곡절 끝 확정

    “상징성 감안” 안행위서 다시 변경…반나절 만에 원안대로 최종 결정 국회가 20일 본회의를 열어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통과시키면서 박근혜 정부의 핵심 부처였던 미래창조과학부는 4년 반 만에 역사 속으로 사라졌다. 대신 ‘창조’라는 단어가 빠지고 ‘과학’이 강조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전체 이름만 부처 중에 가장 긴 9글자에 달한다. ‘정보통신’이라는 이름은 이명박 정부 때인 2008년 옛 정보통신부가 폐지된 지 9년 반 만에 부활하게 됐다. 정부 수립(1948년)과 함께 출범한 체신부는 김영삼 정부 때인 1994년 정보통신부로 이름이 바뀌었다가 이후 이명박 정부에서는 행정안전부, 지식경제부, 문화체육관광부, 방송통신위원회 등으로 업무가 분산됐다. 1961년 옛 경제기획원 기술관리국에서 떨어져 나온 과학기술처는 김대중 정부 출범 첫해인 1998년 과학기술부로 승격됐다. 이어 이명박 정부(2008년)에서 과학 분야가 분리돼 교육부와 합쳐지면서 교육과학기술부가 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는 창조경제를 국정과제로 삼으면서 미래창조과학부로 다시 이름이 바뀌었다. 중소·벤처기업과 소상공인 정책을 총괄하는 신설 부처의 명칭은 반나절 만에 바뀌는 우여곡절 끝에 ‘중소벤처기업부’로 확정됐다. 더불어민주당은 문재인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라 중소기업청을 승격해 만드는 중소기업 담당 부처 명칭을 처음에 중소벤처기업부로 정했다. 우원식 원내대표가 대표 발의한 정부조직법 개정안도 중기청을 부처로 격상하고 중소벤처기업부로 변경한다고 돼 있다. 하지만 한글학회는 물론 야당인 바른정당이 정부 부처 명칭에 ‘벤처’라는 외래어가 들어간 것에 거부감을 보이면서 지난 17일 여야는 중소벤처기업부를 ‘창업중소기업부’로 바꿨다. 벤처라는 이름이 빠지자 이번에는 벤처업계가 반발했다. 이들은 18일 “정부가 혁신벤처창업 생태계를 조성해 국가경제 성장동력으로 삼겠다고 한 만큼 이를 담당할 부처는 ‘중소벤처기업부’ 또는 ‘중소기업벤처부’가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여야는 바른정당의 의견을 반영해 벤처 대신 창업이 들어간 ‘중소창업기업부’로 하기로 20일 합의했다. 순조롭게 진행될 듯하던 신생 부처의 명칭 확정은 안전행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다시 변경됐다. 자유한국당 장제원 의원 등이 “벤처가 외래어라는 이유로 당 지도부 합의에서 중소창업기업부로 바뀌었는데 벤처는 상용어”라며 “부처 명칭은 상징성을 감안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결국 안행위는 간사 회동을 통해 개정안 원안대로 명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최종 합의했다. 이날 오전 중소창업기업부로 변경하자고 합의한 지 반나절 만이다. 이제훈 기자 parti98@seoul.co.kr
  • ‘박근혜표’ 미래부·안전처 간판 내린다

    ‘박근혜표’ 미래부·안전처 간판 내린다

    미래부 →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행자부, 朴정부 전 행안부로 환원 ‘물관리 일원화’ 9월 말까지 논의 박근혜 정부의 대표 브랜드인 ‘창조경제’를 주도했던 미래창조과학부의 명칭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바뀐다. 세월호 참사를 계기로 신설된 국민안전처도 폐지되면서 전 정부의 흔적이 상당 부분 사라진다.국회는 20일 본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이 포함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재석 221명 중 찬성 182명, 반대 5명, 기권 34명으로 가결했다. 개정안은 대통령 경호실을 차관급인 대통령 경호처로 개편, 미래창조과학부를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명칭 변경, 국가보훈처장 장관급 격상, 국민안전처 폐지 및 행정자치부를 행정안전부로 개편,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내에 차관급인 과학기술혁신본부 설치 등을 담고 있다.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서 문재인 정부의 1차 정부조직 개편도 마무리됐다. 문재인 정부의 정부 조직은 박근혜 정부 때 17부5처16청에서 18부5처17청으로 변경됐다. 개정안은 국무회의 심의·의결을 거쳐 공포 즉시 시행된다. 다음주에 공포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조직법에서 여야가 날카롭게 대립했던 ‘물관리’ 기능을 환경부로 일원화하는 방안은 국회에 소관 상임위원을 중심으로 특별위원회를 구성해 9월 말까지 논의하기로 했다. 국민안전처가 폐지되면서 해양경찰과 소방청은 각각 독립한다. 해경은 해양수산부 외청으로, 소방은 기존 행정자치부의 감독을 받게 된다. 여야는 해경의 경우 일단 해양수산부 소속으로 두되 국민의당이 주장한 행안부의 외청으로 하는 방안은 우정사업본부의 우정청 승격 문제, 보건복지부 2차관 도입 문제와 함께 조직 진단을 거쳐 2차 정부조직법 개편 시 협의 처리하기로 했다. 국회는 정부조직 개편에 따라 국회 상임위원회 명칭을 조정하는 내용의 국회법 개정안도 함께 의결했다. 대통령 경호실 소관 상임위원회인 국회 운영위원회는 경호실 명칭을 경호처로 수정했다. 미래창조과학방송통신위원회는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로, 안전행정위원회는 행정안전위원회로, 산업통상자원위원회는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로 이름을 바꿨다. 여야는 또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서는 7월 임시국회 회기 최종 마감일인 8월 2일까지 논의하기로 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중소벤처기업부 신설, 18부 5처 17청으로(종합)

    정부조직법 개정안 통과…중소벤처기업부 신설, 18부 5처 17청으로(종합)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20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했다.국회는 이날 오후 본회의를 열고 재석 221명 중 찬성 182명, 반대 5명, 기권 34명으로 정부조직법 개정안을 가결했다. 지난달 9일 법안이 국회에 제출된 지 41일 만이다. 개정안의 주요 내용은 ▲중소기업청을 중소벤처기업부로 승격 ▲국민안전처와 행정자치부를 통합해 행정안전부를 신설하고 부내에 재난안전관리본부 설치 ▲해양경찰청 및 소방청 신설 등이다. 또 ▲미래창조과학부 명칭을 과학기술정보통신부로 변경하고 산하에 과학기술 정책을 주도하는 차관급 과학혁신본부 설치 ▲국가보훈처장 지위를 장관급으로 격상 ▲장관급 대통령경호실을 차관급인 대통령경호처로 개편 ▲산업통상자원부에 차관급 통상교섭본부 설치 등의 내용도 있다. 개정안은 부대 의견에서 중소벤처기업부에 소상공인 담당실을 신설하도록 했으며, 우정사업본부의 우정청 승격 및 보건복지부 2차관제 도입 문제는 2차 정부조직 개편 시 적극 협의해 처리하도록 했다. 여야는 이번 개정안과 별개로 환경부로 물관리를 일원화하는 방안은 국회 해당 상임위로 특위를 구성해 9월 말까지 더 논의키로 했다. 이날 정부조직법 개정안이 통과됨에 따라 문재인 정부의 정부 조직은 박근혜 정부 때의 17부 5처 16청에서 18부 5처 17청으로 변경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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