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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교황, 평화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큰 힘 실어주셨다”

    ‘환영하지만 선결 과제 적지 않아….’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것에 대한 한국 천주교의 반응이다.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교황 방북 전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했다는 고민을 숨기지 않는 표정이다. 천주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 있다는 점을 들어 방북을 예상했던 결과로 여긴다. 이와 관련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평화의 사도이신 교황님께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큰 힘을 실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 방북 전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황의 외국 방문은 대부분 사목 방문의 성격을 띤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북한에는 천주교 단체인 조선가톨릭협의회와 평양 장충성당 한 곳이 있지만 사제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따라서 교황이 방북하면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교황을 영접해야 할 판이다. ‘교황 방북 전 북한·바티칸 수교’의 예측이 나오는 이유다. 천주교계는 그런 교회 내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교황 방북을 적극 지원할 태세다. 천주교주교회의 안봉환 신부는 “교황 방문으로 신앙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이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교황 “김정은 공식 초청장 오면 北 가겠다”

    교황 “김정은 공식 초청장 오면 北 가겠다”

    文대통령과 면담서 ‘방북 초청’ 수락 교황 “한반도 평화 노력 멈추지 말라”유럽 순방(13~21일) 중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하고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직접 전달했다. 교황은 “나는 갈 수 있다”며 선뜻 수락 의사를 밝혔다. 앞서 김 위원장은 지난달 남북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교황 초청을 제안하자 “교황님이 평양을 방문하시면 열렬히 환영하겠다”고 밝혔다. 이처럼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북이 가시화되면서 문 대통령의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체제 구축을 위한 프로세스에도 한층 동력이 생길 전망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김 위원장이 ‘그동안 교황께서 평창동계올림픽과 정상회담 때마다 남북 평화를 위해 축원해 주신 데 대해 감사하다’고 인사했다”고 말했다. 그러자 교황은 “오히려 내가 깊이 감사하다”고 답했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좋겠느냐”고 묻자 교황은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나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답했다. 교황은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도 했다. 면담은 38분간의 비공개 단독 면담을 포함해 총 55분간 진행됐다. 배석자 없이 대전교구 소속으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 근무 중인 한현택 신부가 통역으로 함께했다. 문 대통령이 교황청을 방문한 것은 취임 후 처음이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한국 천주교계 “교황 방북 수락 환영… 그러나 선결 과제 적지 않아”

    한국 천주교계 “교황 방북 수락 환영… 그러나 선결 과제 적지 않아”

    ‘환영하지만 선결 과제 적지 않아….’ 18일 프란치스코 교황이 사실상 방북을 수락한 것에 대한 한국 천주교의 반응이다. 일제히 환영하면서도 교황 방북 전 해결해야 할 일들이 산적했다는 고민을 숨기지 않는 표정이다.천주교계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한반도 평화에 각별한 관심을 갖고있다는 점을 들어 방북을 예상했던 결과로 여긴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수차례에 걸쳐 방북 의사를 표명해왔던 만큼 그다지 놀랄 일이 아니라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인 김희중 대주교는 “평화의 사도이신 교황님께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큰 힘을 실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린다”고 밝혔다. 하지만 교황 방북 전 풀어야 할 문제가 적지 않다. 무엇보다 교황의 외국 방문은 대부분 사목방문의 성격을 띤다는 게 가장 큰 고민이다. 현재 신앙의 자유가 허용되지 않는 북한에는 천주교 단체인 조선가톨릭협의회와 평양 장충성당 한 곳이 있지만 사제는 단 한 명도 없는 실정이다. 드러난 신자도 없다. 따라서 교황이 방북하면 평양교구장을 겸하고 있는 서울대교구장 염수정 추기경이 교황을 영접해야 할 판이다. ‘교황 방북 전 북한-바티칸 수교’의 예측이 나오는 이유이다. 천주교계는 그런 교회 내적인 상황에도 불구하고 한반도의 특별한 상황을 고려해 교황 방북을 적극 지원할 태세다. 천주교주교회의 안봉환 신부는 “가톨릭 수장인 교황은 평화를 필요로 하는 곳이면 어디든 갈 수 있고 도모할 임무를 갖는다”며 “교황 방문으로 신앙 자유가 없는 북한 주민들이 심리적·정서적 안정을 찾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다음은 김 대주교의 메시지 전문이다.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과 프란치스코 교황 면담에 관한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희중 대주교의 메시지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초청과 교황청의 배려로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의 로마 교황청 방문이 성공적으로 이루어진 것을 환영합니다. 어제 로마 성 베드로 대성전에서 봉헌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는 한반도의 모든 국민과 세계인의 마음을 모으는 자리가 되었습니다. 미사를 주례해 주시고 고난 가운데서도 평화를 추구하며 화해의 은총을 주님께 청하도록 용기를 북돋워 주신 교황청 국무원 총리 피에트로 파롤린 추기경님께 감사드립니다. 같은 시간, 한국의 한밤중에 깨어 한마음으로 기도해 주신 국민 여러분께도 깊이 감사드립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은 즉위 직후인 2013년 주님 부활 대축일 강복 메시지에서 온 세계를 향해 “아시아의 평화, 무엇보다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 불화가 극복되고 화해의 쇄신된 영이 자라나기를 기원합니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리고 2014년 8월 한국에 오셨을 때 ‘평화와 화해를 위한 미사’에서도 “대화하고, 만나고, 차이점들을 넘어서기 위한 새로운 기회들이 샘솟듯 생겨나도록 기도합시다.”라고 권고하셨습니다. 올해 열린 평창동계올림픽과 두 차례 남북 정상회담, 북미 정상회담 등 한반도의 평화를 촉진하는 중요한 시기마다 교황님은 기도와 축복의 말씀으로 한민족의 만남과 대화를 지지하고 응원해 주셨습니다. 그리고 오늘, 대한민국 문재인 대통령과의 만남에서 프란치스코 교황께서는 북한 김정은 위원장의 공식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가시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평화의 사도로서 양 떼를 찾아 가는 목자의 모습을 보여주신 프란치스코 교황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이제 한반도는 냉전과 갈등의 그림자를 걷어 내며 평화의 땅으로 변모하고 있습니다. 평화의 사도이신 교황님께서 평화를 향한 우리의 발걸음에 큰 힘을 실어 주심에 깊이 감사드립니다. 한국 천주교회는 한반도의 항구한 평화 정착을 위한 남북한과 교황청의 노력을 지지하며 평화의 도구가 되어 역할을 다할 것입니다. 2018년 10월 18일 한국천주교주교회의 의장 김 희 중 대주교 김성호 선임기자 kimus@seoul.co.kr
  • ‘중재자’ 문 대통령에 힘 실어준 교황, 사실상 방북 수락

    ‘중재자’ 문 대통령에 힘 실어준 교황, 사실상 방북 수락

    “북한의 공식 초청장 오면 갈 수 있어”프란치스코 교황이 문재인 대통령의 방북 요청에 긍정적으로 답했다. 북한이 공식 초청장을 보내면 무조건 응답하고 갈 수 있다는 의사를 전했다. 그는 한반도 평화를 구축하려는 한국 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문 대통령에 힘을 실어줬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18일(현지시간) “북한으로부터 공식 방북 초청장이 오면 무조건 응답을 줄 것이고, 나는 갈 수 있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교황청에서 문 대통령을 단독 면담했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교황 방북요청 의사를 전달했다. 그러면서 문 대통령은 김 위원장이 초청장을 보내도 되는지 물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문 대통령께서 전한 말씀으로도 충분하지만, 공식 초청장을 보내주면 좋겠다”며 이같이 밝혔다고 윤영찬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이 전했다.프란치스코 교황은 또 “한반도에서 평화 프로세스를 추진 중인 한국정부의 노력을 강력히 지지한다”며 “멈추지 말고 앞으로 나아가라. 두려워하지 말라”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과 문 대통령의 비공개 단독면담은 38분간 진행됐다. 현지시간으로 오후 12시 4분 만난 두 사람은 교황궁 2층 서재로 이동했다.문 대통령의 두 손을 꼭 잡은 교황은 이탈리아어로 “만나 뵙게 돼서 반갑다”고 말했고 문 대통령 역시 “만나 뵙게 돼 반갑다”고 인사했다. 문 대통령은 “저는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교황청을 방문했지만 ‘디모테오’라는 세례명을 가진 가톨릭 신자이기도 합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이렇게 교황님을 뵙게 돼 너무 영광스럽다”면서 “오늘 ‘주교시노드’(세계주교대의원회의) 때문에 아주 바쁘실 텐데 이렇게 귀한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고 감사의 뜻을 전했다.그러면서 “어제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하게 해주셔서 배려에 감사드린다”고 사의를 표했다. 이 면담에는 대전교구 소속으로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 근무 중인 한현택 신부만이 통역으로 배석했다. 면담이 끝나자 문 대통령은 우리 측 수행원들을 소개한 다음 준비해 간 선물을 전달했다. 교황도 준비한 선물을 문 대통령에게 전했다. 두 사람은 선물의 의미를 서로에게 직접 설명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문 대통령 교황과 면담 시작…김정은 ‘방북 초청의사’ 전달

    문 대통령 교황과 면담 시작…김정은 ‘방북 초청의사’ 전달

    유럽 순방 중 바티칸 교황청을 방문한 문재인 대통령이 18일(현지시간) 프란치스코 교황과 면담에 들어갔다. 문 대통령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교황에게 전달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의 교황 면담은 약 1시간 동안 진행될 예정이다. 문 대통령은 교황과의 면담에서 한반도의 평화와 화합을 계속 지지해 줄 것을 요청할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9월 평양 남북정상회담 당시 김 위원장이 밝힌 교황에 대한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하고, 교황의 방북이 한반도 냉전 종식을 앞당길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할 것으로 보인다. 교황은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축 노력에 지지 의사를 밝히는 한편,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에 대한 답변도 내놓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후 교황을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현직 대통령의 교황청 방문은 역대 대통령 중 다섯 번째다. 문 대통령은 대통령 취임 전에도 교황을 만난 적이 있다. 교황이 2014년 한국을 방문했을 때 당시 새정치민주연합 국회의원이었던 문 대통령은 교황이 집전한 시복식에 참석했다. 앞서 문 대통령은 교황궁 베드로광장을 가로질러 캄파네문을 통과해 교황청 경호경찰 선도차의 안내에 따라 교황궁에 도착했다. 문 대통령은 교황궁 입구에서 영접 나온 간스바인 궁정장관 등 교황의장단과 인사를 나눴다. 이어 문 대통령은 트로네토홀에서 교황과 첫 인사를 한 데 이어 교황서재로 함께 이동해 기념촬영을 한 뒤 통역만 배석한 채 면담에 들어갔다. 우리 측 통역은 교황청 인류복음화성에 파견 근무하면서 교황청립 토마스아퀴나스대학교 교의신학 박사학위 과정에 있는 대전교구 소속 한현택 신부가 맡았다. 오세진 기자 5sjin@seoul.co.kr
  • 깜짝 한국어로 시작된 바티칸 미사…교황청의 파격적인 문 대통령 환대

    깜짝 한국어로 시작된 바티칸 미사…교황청의 파격적인 문 대통령 환대

    바티칸교황청의 성베드로대성당에서 예상치 못한 한국어가 흘러나왔다. “문재인 대통령님, 김정숙 여사님 환영합니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의 축복을 전합니다. 한반도의 평화를 위해 기도합니다.” 17일 오후(현지시간) ‘한반도 평화를 위한 미사’를 집전한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추기경)은 한국어 세 문장으로 미사의 시작을 알려 좌중을 놀라게 했다. 문 대통령은 미소로 이를 반겼다. 이날 미사는 문 대통령의 교황청 공식방문을 계기로 오직 한반도 평화를 기원하는 의미를 지닌 특별미사로 열렸다. 교황청 성베드로대성당에서 한 나라의 평화를 위해 미사가 열리는 것은 교황청 역사상 유례가 없는 일이다.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국무원장이 이날 미사를 집전한 것도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교황청 성직자들과 현지 외교단, 우리 정부 관계자, 현지 거주 교민, 유학 중인 한인 성직자 등 약 800명이 함께 한 가운데 열린 이날 미사는 남북한의 화해와 평화를 염원하는 간절함과 희망 속에 시종일관 진지하고, 경건한 분위기 속에서 진행됐다. 미사는 초대 교황 베드로가 묻힌 자리 위에 있는 중앙 돔과 발다키노(천개, 天蓋)를 기준으로 십자 형태인 대성당 상부에서 이뤄졌다. 통상 일반인, 신자는 발다키노 하부까지만 접근이 가능하나 문 대통령과 이날 미사 참석자들은 상부 왼쪽 ‘기도의 문’으로 입장했다. 대성당 상부에 가톨릭 고위직이 아닌 사람이 들어서는 경우 자체가 드물어 외국 정상의 출입 경로와 같은 의전이 따로 없다고 한다. 미사 시작 시각에 맞춰 아이보리색 제의를 걸친 파롤린 국무원장과 미사를 공동집전한 한국 사제들 130명이 제대에 차례로 도착했다. 문 대통령과 파롤린 국무원장은 함께 입장하면서 짧은 대화를 나눴다. 파롤린 국무원장은 문 대통령에게 “큰 사명을 갖고 계신다”며 “하느님의 섭리를 행하는 사람입니다”라고 말했다.문 대통령과 함께 입장한 부인 김정숙 여사는 미사포를 착용했다. 입당 성가가 울려 퍼진 뒤, 참회 의식을 거쳐 말씀의 전례, 파롤린 국무원장의 강론으로 이어졌다. 평화를 주제로 한 파롤린 원장의 강론은 성당에 모인 사람들 대다수가 한국인임을 배려해 현지에서 유학 중인 장이태 신부(로마유학사제단협의회 회장)가 대독했다. 강론은 부활 이후 제자들에게 처음으로 나타나 “평화가 너희와 함께!”라고 인사한 예수님의 이야기를 담은 요한복음을 매개로 해 이야기를 풀어갔다. 이날 강론은 “이 저녁, 우리는 겸손한 마음으로 하느님께 온 세상을 위한 평화의 선물을 간청하고자 합니다. 특별히 오랫동안의 긴장과 분열을 겪은 한반도에도 평화라는 단어가 충만히 울려 퍼지도록 기도로 간구합시다”라는 구절로 시작해 좌중을 숙연하게 했다. 사흘 전 가톨릭 성인으로 추대된 교황 바오로 6세의 말도 인용됐다. “언제나 평화를 이야기해야 합니다. 세상이 평화를 사랑하고, 평화를 건설하며, 평화를 방어하도록, 그리고 오늘날 되살아나고 있는 전쟁을 야기할 수도 있는 상황들에 맞서도록 세상을 교육해 주어야 합니다.” 이어 “그리스도의 십자가의 권능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오늘날의 세상 안에서 구현해야 하는 참된 사명인 화해의 은총을 청합시다. 하느님의 은총에 힘입어, 용서의 길은 가능해지고, 민족들 가운데에서 형제애를 선택함은 구체적인 것이 되며, 평화는 세계 공동체를 이루는 주체들의 다름에도 불구하고 현실이 됩니다”라는 말로 끝맺었다.이어진 보편지향 기도에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향한 염원이 구체적으로 표출됐다. 대표 기도자가 “평화의 주님, 여러 가지 이유로 서로 맞서고 있는 이들에게 용서와 화해의 의지를 심어 주시어, 그들이 세상의 안녕과 정의 실현을 위하여 욕심을 버리고, 참된 평화의 길로 나아가도록 이끌어주소서”라고 말하자, 좌중은 “주님, 저희를 주님께 이끌어주소서”라고 화답했다. ‘분단으로 인해 아픔을 겪는 이들을 위한 기도’도 울림을 줬다. 기도자는 “세계 곳곳에서 역사적, 정치적, 경제적, 종교적 이유로 갈라진 민족들을 굽어보시어, 그들이 갈라짐으로 인한 아픔들을 이겨내고 일치를 향한 발걸음을 힘차게 내디딜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간청했다. 성찬 전례와 마침 예식으로 미사를 마무리하며 “한반도의 평화를 빕니다”라고 다시 한번 또렷한 한국어로 한반도 평화를 염원한 파롤린 추기경은 주교 시노드 기간 틈틈이 한국어 문장을 연습한 것으로 전해졌다. 미사가 끝난 뒤엔 문 대통령이 좌중의 환호와 박수 속에 앞으로 나가 한반도 평화정착을 주제로 연설을 했다. 문 대통령이 전면에 모습을 나타내자 신자들 사이에서는 환호가 나왔고 일부는 스마트폰으로 이 모습을 촬영했다. “종전선언과 평화협정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을 해체하는 일”이라고 강조한 문 대통령의 연설이 끝나자 좌중은 누가 먼저랄 것도 없이 자리에서 일어나 따뜻한 박수를 쏟아냈다.국무원장과 나란히 걸어 내려온 문 대통령이 “한반도 평화를 위한 간절함을 담았다”고 말하자 국무원장은 “계속해서 기도합시다”라고 화답했다. 연설 후 기념 촬영을 하고자 하는 교민들이 몰려들면서 문 대통령은 총 세 차례에 걸쳐 사진을 찍어야 했다. 80m 길이의 중앙 통로로 퇴장할 때도 양옆으로 도열한 신도들과 일일이 악수를 하느라 10분 넘게 이동해야 했다. 대통령 연설과 관련해 권혁우 주교황청 공사는 기자들을 만나 “일정을 협의하면서 우리 측이 먼저 미사를 드리고 싶다고 제안하자 교황청에서 무슨 주제로 할 것인지를 물었고 ‘한반도 평화를 주제로 하자’는 내용으로 협의가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권 공사는 “교황청에서는 대통령께서 무엇을 하셨으면 좋겠는지 물었고 연설을 하겠다고 한 우리 제안을 교황청이 수락해 이례적인 대통령 연설이 이뤄졌다”고 밝혔다. 이날 미사는 지난 3일 개막한 세계주교대의원회의(주교 시노드) 참석차 교황청에 머물고 있는 유흥식, 조규만, 정순택 주교 등 한국 주교 3명과 로마에서 유학 중인 젊은 성직자 등 한국 사제 130명이 공동 집전하고, 성가대는 로마 근교의 음악원에 유학하는 음악도가 주축이 된 로마 한인성당 성가대가 맡아 의미를 더했다. 1980년대 주한 교황청 대사를 역임한 프란체스코 몬테리시 추기경도 자리를 함께 해 떠나온 지 한참 된 한반도의 평화를 함께 빌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한 컷 세상] 웨딩 셀카

    [한 컷 세상] 웨딩 셀카

    서울 상암동 월드컵공원에서 예비 신랑·신부가 셀카로 웨딩 사진을 찍고 있다. 자유롭고 개성 있는 세대답게 자유분방한 포즈로 평생 잊지 못할 추억을 만들고 있다. 행복을 기원한다. 안주영 기자 jya@seoul.co.kr
  • 文 “종전선언 땐 냉전 해체… 한반도서 정의·평화 입 맞출 것”

    文 “종전선언 땐 냉전 해체… 한반도서 정의·평화 입 맞출 것”

    “촛불혁명이 원동력… 남북 약속 이행 중” 미사 후 외국정상 기념연설 매우 이례적“한반도에서의 ‘종전선언’과 ‘평화협정 체결’은 지구상 마지막 냉전 체제를 해체하는 일이 될 것입니다. 시편의 말씀처럼 이제 한반도에서 ‘자애와 진실이 서로 만나고 정의와 평화가 입을 맞출 것’입니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교황청 주요 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재(在)이탈리아 동포 등 500여명이 지켜보는 가운데 한국 대통령 최초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의 의지를 담아 연설을 했다. 교황청 국무총리 격인 피에트로 파롤린 국무원장은 문 대통령 방문에 맞춰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를 집전했으며, 미사 후 문 대통령의 연설이 이어졌다. 성베드로 성당에서 파롤린 국무원장이 특별미사를 집전한 것도, 미사 후 외국 정상이 기념 연설을 한 것도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청와대는 “교황청이 한국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배려를 보여 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연설에서 “지금 한반도에서는 역사적이며 감격스러운 변화들이 일어나고 있다”며 “지금까지 남북한은 약속을 하나씩 이행하고 있다. 비무장지대에서 무기와 감시초소를 철수하고 있다. 지뢰도 제거하고 있다. 무력충돌이 있었던 서해바다는 평화와 협력의 수역이 됐다”고 소개했다. 이어 “미국과 북한도 70년 적대를 끝내기 위해 마주 앉았다”며 “교황 성하께서 북·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하신 기도처럼 ‘한반도와 전 세계의, 평화의 미래를 보장하는 바람직한 길을 개척’해 나가고 있다”고 했다. 이런 변화의 원동력으로 문 대통령은 촛불혁명을 내세웠다. 문 대통령은 “한국의 국민들은 2017년 초의 추운 겨울, 가장 아름답고 평화로운 방법으로 촛불을 들어 민주주의를 지키고 새로운 길을 밝혔다”며 “촛불혁명으로 시작된 평화의 길이 기적 같은 변화의 원동력이 됐다”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오늘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올린 한반도 평화를 위한 기도는 남북한 국민들과 평화를 염원하는 세계인 모두의 가슴에 희망의 메아리로 울려 퍼질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의 기도는 현실 속에서 반드시 실현될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평화를 이루고 분단을 극복해 낼 것이다”라는 말로 연설의 끝을 맺었다.문 대통령은 이에 앞서 세르조 마타렐라 이탈리아 대통령과 회담 및 오찬을 한 데 이어 주세페 콘테 총리와 취임 후 첫 정상회담을 했다. 문 대통령은 콘테 총리에게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정착을 향한 우리 정부의 노력을 지지해 달라고 요청했고, 이에 콘테 총리는 전폭적인 지지를 표명했다고 청와대가 전했다. 양 정상은 또 비핵화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방식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또 양국 관계를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특히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되도록 혁신 산업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다. 아울러 국방협력·항공협정, 산업에너지 전략회의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산업기술과 에너지, 무역·통상 증진 분야 협력을 위해 2년에 한 번씩 차관급 전략회의를 교차로 개최하기로 했다. 문 대통령은 18일 바티칸 교황청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면담하고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방북 초청 의사를 전달할 계획이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文대통령, 성베드로 대성당서 한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

    文대통령, 성베드로 대성당서 한국 대통령 최초로 연설

    문재인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간) 바티칸 성베드로 대성당에서 피에트로 파롤린 교황청 국무원장이 집전하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특별미사’에 참석, 한국 대통령 최초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를 주제로 연설을 하고 있다. 이날 미사에는 교황청 주요 인사와 외교단, 한인 신부와 수녀, 소프라노 조수미씨와 칼리스타 깅리치 주교황청 미국 대사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로마 연합뉴스
  • 누리호 엔진시험발사 25일에서 연기…홍보에 매달린 과기부 ‘난감’

    누리호 엔진시험발사 25일에서 연기…홍보에 매달린 과기부 ‘난감’

    다음주 25일 발사 예정됐던 한국형 발사체 ‘누리호’의 75t 엔진 시험발사가 연기됐다.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지난 16일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시험발사체 비행모델(FM)을 이용한 발사 점검과정 중 추진제 가압계통의 압력감소 현상이 확인돼 25일 예정된 엔진시험발사를 연기한다고 17일 밝혔다. 이번에 이상이 발견된 추진제 가압계통은 연료인 케로신과 산화제인 액체산소를 저장탱크에서 엔진에 넣어주는 장치이다. 이 부분이 이상이 생길 경우 이번 시험발사의 원래 목표인 엔진연소시간을 확보하는 것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발사체를 잃게 될 가능성도 있다. 현재 원인 분석을 위해 FM을 발사대에서 내려 조립동으로 이송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항우연은 이 같은 사실을 보고받고 17일 제2차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발사 연기를 결정했다. 일단 다음주 초까지 원인분석 작업이 계속될 것이며 원인분석과 대응계획이 수립되는 대로 발사관리위원회를 열어 다시 발사일을 결정할 계획이다. 누리호 개발 관계자는 “엔진시험발사체 인증모델(QM) 연소시험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었는데 FM 연료공급 과정 점검에서 이상 현상이 발견됐다”며 “원인 분석과 대책 마련에 필요한 시간을 고려하면 발사일정을 1~2개월 정도 연기하는 게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발사체 전문가들은 “엔진시험 과정에서는 여러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이 크고 엔진 개발 과정에서 일상적으로 나타날 수 있는 일”이며 “발사체 개발과정에서 나타는 이런 문제들을 두고 연구자들을 비난해 사기를 꺾어서는 안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다른 과학자는 “엔진시험 발사는 최종 개발을 위해 거쳐가는 과정인데 이번 연기로 설왕설래 말들이 많아져 국민들의 실망감은 물론 연구자들의 사기까지 꺾일까 우려된다”며 “과기부가 그동안 마치 대단한 이벤트처럼 포장해 홍보를 하고 국회의원들까지 대단한 구경꺼리처럼 우르르 내려간다고 할 때부터 예견됐던 문제”라고 질타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불산 누출 5초 만에 감지센서 개발…구미 불산 사고 재연 없다

    유독물질인 불소나 불산을 5초 만에 감지할 수 있는 센서가 개발돼 대형 사고 예방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포항공과대학교(포스텍)는 17일 창의IT융합공학과 백창기·김기현 교수, 박사과정 조현수씨가 산업현장에서 극미량 불소와 불산 등 유독물질을 감지할 수 있는 원천 센서기술을 개발했다고 밝혔다. 불소·불산은 철강, 화학,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다양한 산업현장에서 사용하는 핵심 물질이다. 산성 화학물질로 금속을 녹이거나 유리를 깎아낼 때 많이 사용한다. 하지만 무색무취여서 조기 감지가 어렵고 인체에 유입되면 신경계를 교란시키는 단점이 있다. 2012년 9월 경북 구미에서 발생한 불산 유출 사고로 5명이 숨지고 1만명이 넘는 사람이 치료를 받았으며 인근 농작물이 초토화되는 피해가 났던 것도 이 때문이다. 기업들은 불소·불산 감지를 위해 다결정 감지막과 산화물 반도체 소자를 활용하고 있지만 원천기술 부족으로 핵심 센서를 대부분 수입하는 데다 제조공정이 복잡하고 생산비용이 많이 들어 어려움을 겪고 있다. 포스텍 연구팀은 이번에 실리콘 재료를 활용하고 반도체 공정 기술인 열증착 기법을 이용해 불소·불산 센서를 만드는 데 성공했다. 기존 다결정 감지막을 기반으로 한 센서보다 검출 한계가 20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존의 5%만 있어도 감지할 수 있을 정도로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뜻이다. 또 불산을 5초 만에 감지할 수 있어 산업현장에서 바로 활용할 수 있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정보통신기술진흥센터(IITP) ICT명품인재양성사업 지원으로 개발한 기술은 센서 분야 학술지인 ‘센서와 작동기 B: 화학(Sensors and Actuators B: Chemical)’ 온라인판에 실렸다. 김기현 교수는 “개발한 센서기술은 작게 만들 수 있는 데다 기존 센서의 약 10% 수준으로 비용을 낮출 수 있어 상용화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말했다. 포항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허민행 결혼 “가장 사랑하는 여자 만나 행복한 결혼 한다” 소감

    허민행 결혼 “가장 사랑하는 여자 만나 행복한 결혼 한다” 소감

    개그맨 허민행의 결혼 소식이 전해져 화제다. 17일 TV리포트의 보도에 따르면, 허민행은 오는 27일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한 웨딩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 앞서 허민행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을 통해 “저 허민행 결혼합니다! 장가갑니다! 세상에서 가장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정말 행복한 결혼을 합니다”라는 글과 함께 웨딩 화보를 공개하기도 했다. 허민행은 예비신부를 바라보며 환한 미소를 지었다. 한편, 허민행은 지난 2013년 MBC 20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했다. MBC ‘코미디에 빠지다’ 등에 출연한 그는 현재 개그 공연 무대에 오르고 있다. 사진=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이하늘 결혼식 현장 공개 “열심히 싸우며, 사랑하며 살겠다” 소감

    이하늘 결혼식 현장 공개 “열심히 싸우며, 사랑하며 살겠다” 소감

    이하늘의 결혼식 현장이 공개됐다. 지난 16일 방송된 SBS 예능프로그램 ‘불타는 청춘’에서는 이하늘의 결혼식에 김광규, 최성국, 구본승이 참석하는 모습이 그려졌다. 이날 김광규는 “네가 이제 형”이라며 결혼하는 이하늘에게 인사를 건넸다. 이하늘은 DJ DOC의 곡 ‘나 이런 사람이야’와 Ellie Goulding의 곡 ‘How Long Will I Love You’에 맞춰 신부와 손을 잡고 입장했다. 이하늘은 “다들 바쁘신데 먼길 와주셔서 너무 감사하다. 응원해주신 만큼 앞으로 열심히 싸우면서, 열심히 사랑하면서 살겠다. 감사하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따. DJ DOC 멤버들의 축가에 이어 ‘불타는 청춘’ 멤버들의 축사가 이어졌다. 최성국은 “오늘 굉장히 축하스러운 날이다. 저희는 친구 한 명을 떠나보내는 날”이라며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말했다. 김광규는 부케를 받으며 웃음을 자아냈다. 사진=SBS ‘불타는 청춘’ 방송 캡처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마녀사냥 탓 보육교사 자살” 쏟아지는 맘카페 처벌 청원

    예비 신부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A(38)씨가 맘카페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려 투신한 사실이 알려진 16일 온라인상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해당 카페에는 교사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교사의 신상을 공개하고 맘카페를 맹비난했다. 경찰 조사에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집 이름과 구체적인 신상이 경찰에서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공개돼 매우 심한 압박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마녀사냥과 학부모의 갑질까지 도마에 올랐다. ‘제대로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올린 글이 무고한 희생을 낳았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맘카페의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으로 인해 어린이집 교사가 죽었다며 범법 행위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올라와 이날 오후 7시 현재 6만 2000여명이 동의했다. 보육교사 A씨는 지난 13일 오전 2시 50분쯤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화단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옆에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발견됐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견학 장소에서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맘카페에는 A씨가 넘어진 원생을 일으켜주지 않고 돗자리만 터는 것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A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이 공개됐고 카페 회원들의 비난 댓글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맘카페에 올라온 당시 A씨와 관련된 글들에 대해 수사하고 명예훼손에 해당하는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 분야 미래직업예측 전문가 토론회 개최

    정보통신정책연구원, ICT 분야 미래직업예측 전문가 토론회 개최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정보통신정책연구원(KISDI)은 16일 ‘ICT(정보통신기술) 분야 미래 직업 예측’ 전문가 토론회를 개최, 미래 직업 예측 모델을 고도화하고 활용성을 제고하는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개최한 이번 토론회에서는 2017년에 추진한 ‘내일은 여기서 TF’ 후속 활동의 일환으로, 당시 TF에서 도출한 미래 직업 예측 모델을 보다 고도화해 ICT 분야 중 일부까지 확대 적용하고, 그 활용성을 제고하는 방안이 집중적으로 논의됐다. 고동환 KISDI 부연구위원은 ICT 분야 미래 직업 예측을 위한 모델과 예측 방법에 대해 설명하면서, 직무의 변화를 바탕으로 직업의 변화를 예측하는 모델을 제안했다. 특히 직업 중심으로 분석했던 2017년도 결과와 달리, 올해는 직무 중심으로 분석해 직업과 직무의 혼동으로 인한 오류 가능성을 줄이고,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교차검증, 카드 소팅 등의 기법을 활용하는 등 모델 고도화를 위한 노력을 소개했다. 이호 한국기술교육대학교 교수는 ICT 분야 미래 직업 예측 모델을 적용, 미래 발전 가능성을 고려해 유망 분야를 선정했다. 이 교수가 선정한 유망 분야는 로봇, 의료기기, 반도체 등으로 ICT 산업계, 학계, 유관기관의 다양한 전문가 검증을 거쳐 미래 직무와 직업을 예측했다고 설명했다. 참석자들은 직무의 변화를 바탕으로 미래 직업을 예측하는 방법론에 공감을 표하면서 산업 현장에서 필요로 하는 직업이 무엇인지 현장의 목소리에 지속적으로 귀를 기울여야 한다고 지적했다. 또 국가직무능력표준(NCS), 교육·훈련, 자격 등에도 적용하여 예측결과의 활용성을 높일 필요가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권용현 국장은 “기존의 일자리 수 중심의 예측이 아닌 직무 변화를 중심으로 미래 직업을 전망하여 NCS, 교육·훈련, 고용서비스 등의 기초자료로 활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였다”면서 “향후 예측 방법을 보완하고 ICT 전 분야에 확대하여 활용도가 높은 미래직업 전망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김포 맘카페 신상털기에 보육교사 극단적 선택했다” 비난

    “김포 맘카페 신상털기에 보육교사 극단적 선택했다” 비난

    예비신부인 어린이집 보육교사 A(38)씨가 맘카페에서 아동학대 가해자로 몰려 투신한 사실이 알려지자 온라인 상에서 비난이 일고 있다. 해당 카페에는 교사의 명복을 빈다는 글이 올라오고 있다. 네티즌들은 해당 교사의 신상을 공개하고 정확한 사실 확인도 없이 사건을 마구 퍼날랐다며 맘카페를 맹비난하고 있다. 경찰조사에서 어린이집 관계자는 “어린이집 이름과 구체적인 신상이 경찰에서 조사를 시작하기도 전에 이미 공개돼 매우 심한 압박을 받았다”고 진술했다. 마녀사냥과 학부모의 갑질까지 도마에 올랐다. ‘제대로 사실을 확인하지도 않고 올린 글이 무고한 희생을 낳았다’는 주장이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맘카페의 신상털기와 마녀사냥으로 인해 어린이집 교사가 죽었다며 범법 행위를 처벌해 달라는 청원이 게재됐다. 한 청원자는 “견학지에서 아동학대로 오해받던 교사가 지역 맘카페의 마녀사냥을 견디지 못하고 자살했다. 사실상 아동학대도 아니었고 부모님과 오해도 풀었는데 신상털기 악성댓글로 목숨을 버렸다”고 올렸다. 이어 “정작 해당카페는 고인에 대한 사과나 사건 반성이 없이 관련 글이 올라오면 삭제하기 바쁘고 글 작성자를 강퇴하고 있다”며, “억울하게 생을 마감한 한 보육교사의 억울함을 풀어달라고”고 하소연했다. 보육교사 A씨는 지난 13일 오전 2시 50분께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서 투신해 화단 인근에서 쓰러져 숨진 채 발견됐다. A씨 옆에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며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 미안하다’는 내용의 메모지가 발견됐다. 앞서 A씨는 지난 11일 견학장소에서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가 접수됐다. 맘카페에는 A씨가 넘어진 원생을 일으켜주지 않고 돗자리만 터는 것을 봤다는 글이 올라왔다. 이후 A씨의 실명과 사진·어린이집 이름이 공개됐고 카페 회원들의 비난댓글이 이어졌다. 경찰 관계자는 “맘카페에 올라온 당시 A씨와 관련된 글들에 대해 수사하고 명예훼손에 해당하는 지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맘카페를 폐쇄하라” 들끓는 여론…‘보육교사 사망’ 김포맘카페 사건 후폭풍

    “맘카페를 폐쇄하라” 들끓는 여론…‘보육교사 사망’ 김포맘카페 사건 후폭풍

    아동을 학대했다는 의심만으로 인터넷 상에 신상이 공개돼 극단적인 선택을 한 어린이집 교사 사망 사건을 계기로 지역 엄마들의 온라인 모임인 인터넷 맘카페 문화에 대한 비판이 커지고 있다. 16일 경기 김포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3일 새벽 인천 모 어린이집 보육교사 A씨가 경기 김포의 한 아파트에 쓰러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내가 다 짊어지고 갈 테니 여기서 마무리됐으면 좋겠다. 어린이집과 교사들에게 피해가 가지 않도록 해달라”는 내용의 유서를 남겼다. A씨는 앞서 11일 어린이집 나들이 행사 때 원생 1명을 밀치는 등 학대한 혐의로 경찰에 신고됐다. 근처에 있던 시민이 “특정 어린이집 조끼를 입고 있는 보육교사가 축제장에서 원생을 밀쳤다. 아동학대 같다”며 신고했다. 이후 인천과 김포의 인터넷 맘카페에는 A씨를 가해자로 단정 짓고 비난하는 글이 올라왔다. A씨가 밀친 아동의 이모라고 주장한 B씨는 맘카페에 A씨의 실명과 어린이집 이름을 공개했고 맘카페 회원들도 사실 확인 없이 공감하거나 어린이집을 비판하는 댓글을 달며 논란이 커졌다. 일부 회원은 ‘어린이집과 동료교사에게도 문제가 있다’, ‘교사의 얼굴과 이름을 공개해야 한다’, ‘해당 교사가 해고되어야 한다’, ‘과연 그날만 그랬을까’라는 등의 댓글을 적었다. 사건이 불거진 지 이틀 만에 A씨는 숨진 채 발견됐다. 그는 유서에서 아동학대 의혹에 대해 “내 의도는 그런 게 아니었다. XX야, 그때 일으켜 세워주지 못해 미안하다”는 내용과 어머니, 남자친구에게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A씨 동료 교사와 경찰 등에 따르면 그는 교제하던 남자친구와 결혼식을 앞둔 예비 신부였다. A씨와 3년간 함께 근무했던 한 교사는 “아동학대라는 신고와 함께 맘카페 글이 올라와 마녀사냥이 시작됐다”며 “피해자 어머니는 괜찮다고 이해해 주셨는데 이모님이 오히려 나서 원장, 부원장, 교사가 무릎 꿇고 울며 사죄드렸지만 오히려 더 큰 소리로 소리지르며 해당 교사에게 물까지 뿌렸다”고 주장했다. 이 교사는 “보육교사는 하고 싶은 말이 있어도 참아야 한다”며 “나의 한마디로 어떤 파장이 일어날지도 생각해야 한다”고 적었다.보육교사 사망소식이 알려지자 문제의 글이 올라왔던 김포 맘카페는 충격에 빠졌다. 회원들은 고인을 추모하며 죄송하다, 반성한다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카페 운영진은 “어린이집 실명이 드러난 B씨의 글을 불량게시글로 처리하자 아동학대를 방치하는 어린이집과 내통한 파렴치한 사람들이라는 비난을 받았다”며 “사건이 기사화되면서 지역 맘카페는 ‘맘충’(엄마를 벌레에 빗대 혐오감을 드러내는 말)들의 모임이 되고 급기야 B씨에 대한 신상털기가 진행되고 있다. 회원들의 프로필 사진과 댓글들도 공개됐다”고 공지했다. 운영진은 “B씨마저 극단적인 선택을 하지 않을까 두렵다”며 우려했다. 인터넷 지역맘카페는 같은 생활권에서 아이를 키우는 엄마들이 육아에 필요한 정보를 공유하고 육아용품 등을 저렴하게 사고 팔거나 기부하는 목적으로 활성화되기 시작했다. 해당지역의 식당, 교육기관 등에 대한 후기도 맘카페에서 보편적으로 접할 수 있는 정보다. 다만 주관적인 의견이 기정 사실인 것처럼 전달될 수 있고 명예훼손 등으로 고발될 가능성도 있어 카페 운영진들이 업체를 실명으로 적는 행위를 금지하기도 한다. 육아라는 공통점이 있는 카페 회원의 특성상 게시글에 공감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아 사실과 거리가 먼 여론이 조성되고 뜻하지 않은 피해자가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청와대 국민 청원에는 ‘맘카페를 강제 폐쇄해달라’, ‘김포 어린이집 교사를 숨지게 한 맘카페 당사자를 처벌해달라’ 는 등 맘카페에 대한 비난 청원이 여러 건 올라온 상태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뷰티인사이드’ 안재현, 캐릭터 싱크로율 100% ‘귀요미 매력’

    ‘뷰티인사이드’ 안재현, 캐릭터 싱크로율 100% ‘귀요미 매력’

    ‘뷰티인사이드’ 안재현이 캐릭터 싱크로율 100%의 몰입도 높은 연기력을 선보이며 화제다. JTBC 월화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 출연 중인 배우 안재현이 극 중 순도 200%의 청순한 영혼을 가진 신부지망생으로 완벽 변신하며 인상적인 연기력을 보여 눈길을 모으고 있다. 그동안 배우 안재현은 다수의 광고에 출연하며 모델로서의 입지를 다지는 것은 물론 예능 ‘신서유기4’를 비롯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 ‘블러드’ 등 예능과 드라마에서 종횡무진 활약하며 다재다능한 매력을 드러낸 데 이어 최근 방영 중인 JTBC 드라마 ‘뷰티 인사이드’에서는 순수하고 맑은 영혼의 신부지망생 역할을 맡아 앞으로 전개될 작품 속 모습을 기대케 하고 있다. 특히 안재현이 출연 중인 JTBC 월화드라마 ‘뷰티인사이드’는 한 달에 일주일 동안 다른 얼굴로 살아가야 하는 여자와 얼굴을 알아보지 못하는 남자의 색다른 사랑이야기를 다룬 유쾌한 로맨틱 코미디물로, 극 중 안재현은 부모님의 반대로 신학교 입학이 번번이 좌절되지만 신부라는 진지한 꿈을 키워 나가는 순수하고 착한 심성을 가진 캐릭터 류은호를 연기하고 있는 가운데 캐릭터에 빙의한 듯한 실감나는 연기력으로 극의 몰입도를 더욱 높여 시선을 집중시키고 있다. 뿐만 아니라 안재현은 극 중 이다희(강사라 역)와의 러브라인을 예고하면서 캐릭터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 넣을 것으로 예상되는데 이어 어떤 새로운 모습으로 안방극장을 사로잡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이에 HB엔터테인먼트 측은 “이번 작품을 통해 그 동안 안재현 배우가 선보인 모습과는 또 다른 매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앞으로 더욱 유쾌한 전개와 몰입감 높은 스토리가 진행되는 만큼 작품 속 안재현이라는 배우의 새로운 면모를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니 많은 기대 부탁 드린다”라고 전했다. 한편, 배우 안재현이 ‘류은호’로 분한 JTBC ‘뷰티인사이드’는 매주 월, 화 오후 9시 30분에 방영된다. 사진제공=스튜디오 앤 뉴, 용필름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손성진의 우리가 잘 모르는 독립운동가] 서간도 독립운동 선구자…반일 군사항전 이끌었던 거목

    “나라 없는 몸 무덤은 있어 무엇하느냐. 내 죽거든 시신을 불살라 강물에 띄워라. 혼이라도 바다를 떠돌면서 왜적이 망하고 조국이 광복되는 날을 지켜보리라.”‘만주벌 호랑이’ 일송(一松) 김동삼. 평생을 만주 벌판과 밀림을 누비며 조국 독립을 위해 모든 것을 바친 선생은 이런 유언을 남겼다. 독립운동 연구가들은 김구, 안창호보다 김동삼 선생을 더 높이, 최고로 받든다. 선생의 호(號) 때문인지 ‘일송정(一松亭) 푸른 솔은 늙어 늙어 갔어도’로 시작되는 가곡 ‘선구자’의 실제 모델이 선생이라는 설도 있다. 서간도 독립군기지 개척의 선구자이며 만주의 독립전쟁을 이끌었던 선생은 1878년 6월 23일 경북 안동 임하면 천전리(川前里) 278에서 태어났다. 행정 지명처럼 선생이 나고 자란 마을 이름은 ‘내앞마을’이다. 마을 앞에는 낙동강 지류인 반변천이 굽이쳐 흐른다. 낙동강을 거슬러 올라가면 한강 두물머리처럼 안동에서 물길이 갈라지는데 북동쪽으로 안동호와 이어지는 강이 낙동강 본류이고 동쪽으로 임하호로 연결되는 하천이 반변천이다.경북독립기념관이 있는 마을 어귀에서 차를 내려 200여m 들어가니 선생의 생가가 있다. 원형을 잃었고 평생을 헌신한 독립운동가의 생가로서는 관리 상태가 좋지 않았다. 300m쯤 더 들어가 선생의 족숙(族叔)이며 석주 이상룡의 처남인 독립운동가 백하 김대락의 고택인 ‘백하구려’(白下舊廬)를 찾았다. 김대락의 후손인 김시중(81)씨가 기거하며 집을 돌보고 있었다. 김씨는 “김대락을 필두로 임신부와 아이들까지 의성 김씨 일족 150여명이 한꺼번에 만주로 독립운동을 하러 떠났다”면서 “‘3000석 부자’였던 백하 선생이 멀리는 강원도까지 흩어져 있던 많은 토지를 50일 동안 처분했는데 헐값에 팔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김동삼은 일제의 침략과 만행이 본격화된 1907년 유인식, 이상룡과 3년제 중등학교 ‘협동학교’를 세웠다. 퇴계 이황의 학통이 면면히 내려오는 유학의 본고장에서 영어와 수학 등 신학문을 가르친 협동학교는 완고한 유림의 극렬한 반발을 샀다. 초대 교장 유인식은 부자 절연, 사제 절연을 당했다. 김대락 또한 처음에는 반대했지만 마음을 바꾸어 백하구려를 교사(校舍)로 내주었다. 보수 유림은 의병을 가장해 학교로 사용되던 백하구려를 덮쳐 교사 2명 등 3명의 목을 치는 사건을 저질렀다. 경술국치 넉 달 후인 1910년 12월 말 김대락은 65세의 나이에 일가를 이끌고 망명길에 올랐다. 얼어붙은 압록강을 걸어서 건너고 만주에서는 수레를 타고 이동하는 험난한 여정이었다. 협동학교 1회 졸업생이 배출될 무렵인 1911년 초 김동삼도 애국청년 20여명과 함께 중국으로 망명했다. 김동삼은 길림성 유하현 삼원포에 도착, 이회영, 이상룡, 이동녕 등과 서간도 독립운동기지 건설에 착수했다. 그해 4월 군중대회를 열어 경학사라는 자치단체를 결성했다.김동삼은 한겨울에도 싸이혜라는 만주족의 여름 신발을 신고 어깨에 담요 한 장을 둘러멘 채 만주 전병으로 끼니를 이으며 광야의 모랫길을 매일 100여리나 걸어 동포들을 독려했다. 만주 생활은 초기부터 고난의 길이었다. 혹독한 추위, 참혹한 흉년, 목숨을 앗아 가는 풍토병, 중국 마적의 약탈 등 이루 말할 수 없는 고행이 이어졌다. 김동삼은 농지를 개척해 이주민들의 정착을 돕는 한편 신흥강습소를 설립했다. 서간도 독립운동의 요람인 신흥무관학교의 전신이다. 1914년 무렵 선생은 극심한 재정난 등 시련을 견뎌가며 신흥강습소 졸업생들과 함께 백두산 서쪽 고원에 백서농장이라는, 사실상의 독립군 병영을 만들어 장주(庄主)로서 조직을 이끌었다. 중국에서도 조소앙이 기초한 ‘대한독립선언서’가 발표됐다. 서명자 39명에 선생도 들어 있다. 그 무렵 남만주에는 이미 수십만명의 동포가 이주해 있었다. 경학사는 부민단, 한족회로 확대 개편됐다. 한족회는 독립군을 지휘할 군사조직으로 서로군정서를 설치했다. 독판(督辦)에는 이상룡을 추대하고 김동삼은 참모장을 맡아 반일 군사항전에 뛰어들었다. 신흥무관학교 졸업생과 백서농장, 서로군정서 출신은 봉오리·청산리전투를 이끈 주역이 됐다. 서로군정서 독립군들은 국내로 잠입해 주요 기관을 습격하고 일제의 경찰과 밀정을 처단했다. 독립군과 맞붙어 대패한 보복으로 일제는 1920년 10월부터 적어도 3700여명의 무고한 한국인을 잔인하게 학살하는 경신참변을 일으켰다. 이때 삼원포 삼광학교 교장이었던 선생의 동생 김동만도 붙잡혀 말꼬리에 묶여 끌려다닌 끝에 살해당했다. 가족을 멀리하던 선생도 사흘 밤낮을 걸어 삼원포로 가서 애통해 마지않았다. 김동만의 부인은 충격을 받고 정신병을 앓았다. 임시정부 통합을 모색하기 위해 1922년 1월 3일 상하이에서 국민대표회의가 개최됐다. 김동삼은 의장에 선출됐다. 안창호, 윤해가 부의장이었다. 통합을 외친 김동삼의 노력에도 충돌은 수습되지 않았고 그는 의장직을 사임하고 만주로 돌아왔다. 김동삼의 통합 노력은 만주에서 빛을 발했다. 통합단체인 대한통군부에 이어 대한통의부를 출범시켜 김동삼은 최고지도자인 총장에 추대됐다. 통의부는 정의부로 재탄생, 김동삼은 참모장으로서 무장투쟁을 지휘했다. 초산, 벽동, 철산 등 함경도와 평안도 지역의 일제 경찰서와 주재소를 습격해 일경을 사살, 일제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다. 1925년 7월 내각책임제로 바뀐 임정의 초대 국무령 이상룡은 김동삼을 국무위원으로 발령했다. 그러나 선생은 끝내 사양하고 만주를 떠나지 않았다. 김동삼은 정의부, 참의부, 신민부 3부의 통합을 주도하면서 민족유일당 조직에도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1931년 어느 날 김동삼은 하얼빈의 옛 동지인 의사(醫師) 정진영 집에 들렀다가 일경에게 체포되고 말았다. 항일운동의 거목에게 일제는 악랄한 고문을 서슴지 않았다. 전기고문을 하고 양팔을 등 뒤로 결박해 공중에 매단 뒤 코에 물을 부었다. 단식을 하자 영양주사를 놓으며 고문을 계속했다. 그러나 그는 조금도 굴하지 않았다. 동지들의 이름을 팔지 않았고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민족의 아픔으로 받아들였다. 가족을 동원한 회유에도 “이제 더 살아서 무엇 하겠느냐”고 단호히 말했다. 면회 온 맏아들 정묵에게도 이렇게 말했다. “이런 일정한 자리에서 죽게 되는 것도 과분한 일이다. 독립군이라면 대개 풀밭이나 산 가운데서 죽는 것이다.” 선생은 1937년 4월 13일 59세의 나이로 싸늘한 감방에서 쓸쓸히 영면했다. 만주 독립운동 최고 지도자의 비통한 최후였다. 만해 한용운이 시신을 서울 정릉 심우장으로 옮겨 장례를 치렀다. 유해는 유언대로 화장해 한강에 뿌려졌다. 한용운은 단 한 번 눈물을 흘렸는데 선생의 장례 때였다. 후손들도 비극적인 삶을 살았다. 장남 정묵의 큰딸은 북한에서 폭격으로 사망했고 큰아들, 즉 김동삼의 장손자는 서울에서 대학에 다니다 실종됐다. 셋째 아들은 정신 이상으로 사망했다. 정묵의 부인인 선생의 큰 며느리 이해동(1905~2003) 여사가 둘째 아들 김중생(2016년 사망)씨와 1989년 1월 근 80년 만에 조국 땅을 다시 밟았다. ‘만주생활 77년’이란 여사의 수기에 형극의 삶이 생생하게 담겨 있다. 이 여사는 “시아버지를 세 번 뵈었는데 결혼 2년 후, 첫 손자를 낳았을 때, 일제에 붙잡혀 감금돼 있을 때였다”고 썼다. 정부는 1962년 선생에게 건국훈장 대통령장을 추서했다. 글 사진 논설고문 sonsj@seoul.co.kr
  • 홍현희 제이쓴 결혼, 웨딩화보 공개에 김영희 일침 “신부 양아치네”

    홍현희 제이쓴 결혼, 웨딩화보 공개에 김영희 일침 “신부 양아치네”

    개그우먼 김영희가 홍현희 제이쓴(본명 연제승) 웨딩 사진에 대해 일침을 가했다. 김영희는 15일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꺼비언니(홍현희)가 웨딩사진 나왔다며 보내줌. 난 왜 저기 있는 것인가. 표정이 다 말해주네. 정말 나는 포토샵 조차 안해줬네. 꺼비언니 단상에서 내려와. 진짜 이 신부 양아치다. 본인 사진은 아주 대박일세. 그나저나 나는 한복 디자이너 선생님인 줄”이라는 사진과 함께 사진을 게재했다. 공개된 사진 속 김영희는 홍현희 제이쓴 사이에서 무표정으로 카메라를 응시하고 있는 모습이다. 또한 김영희는 “이게 팩트야”라며 한 장의 사진을 더 공개했다. 김영희는 웨딩화보 사진 속 숨겨진 비밀을 그림으로 표시해 눈길을 끌었다. 홍현희가 예비신랑과의 키를 맞추기 위해 단상 위에 올라가 있는 것.결혼 발표 후 뜨거운 응원을 받고 있는 홍현희 제이쓴 커플은 오는 21일 그랜드 하얏트 서울에서 양가 가족과 친인척만 참석하는 비공개 결혼식을 올릴 예정이다. 사회는 개그우먼 김영희, 축가는 가수 겸 뮤지컬 배우 배다해가 맡아 진행한다. 연예팀 seoul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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