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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태아알코올증후군/뇌장애 오래간다

    ◎성장후 67% 정서불안·불면증에 시달려/독 소아과의사 조사 결과 임신중 모체의 알코올과다섭취로 생기는 태아알코올증후군(FAS) 을 가지고 태어난 아기는 시간이 가면서 신체적인 기형은 많이 해소되지만 뇌장애는 만성적으로 장기간 지속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독일적십자사산하 리트베르크병원(베를린소재)의 소아과의사인 한스 루드비히 슈포르박사는 영국의 의학전문지 랜싯 최신호(4월10일 발행)에 발표한 연구보고서에서 FAS에 걸린 아기들을 출생에서부터 10년동안 추적 조사한 결과 이와같은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했다. 신생아들이 1천명에 1∼2명꼴로 걸리는 FAS는 소두증,신체발육위축,정신발육지체등이 특징적인 증세로 나타난다.그러나 임신부가 어느 정도의 알코올을 섭취해야 태아가 이러한 병에 걸리는지는 알려지지 않고 있다. 슈포르박사는 1977∼79년 사이에 FAS를 가지고 태어난 남아 36명과 여아 24명을 10년에 걸쳐 신체적·정신적 장애의 경과를 지켜 보았다. 유아기에 나타난 이들의 신체적­정신적 장애는 45%가 경미했고 30%는 보통정도였으며 25%는 매우 심했다. 10년후 이들은 모두 신체적 장애가 아주 심했던 아이들까지 체중과 신장이 정상을 회복했다.그러나 65%는 소두증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그러나 신체적 장애는 대체로 좋아진 반면 정신적 장애는 3분의 2가 10년후에도 그대로 지속되었다. 이들중 정규학교에 입학한 29명은 나중에 55%가 지능발달이 느린 아동들을 위한 특수학교로 전학했고 나머지 31명은 처음부터 지진아를 위한 특수학교에 입학하여 그 상태를 벗어나지 못했다. 슈포르박사는 이 아이들을 정신병적인 측면에서 관찰한 결과 38명이 만성적인정신장애를 보였다고 말하고 36%는 언어장애,23%는 수면장애,50%는 만성불안증,20%는 행동장애,35%는 과민행동,50%는 머리를 반복적으로 흔드는 것과 같은 상동증을 나타냈다고 밝혔다.
  • 경원대 전·현이사장 곧 소환/경찰/부정입학 관련여부 조사 방침

    ◎교수·전산실장 등 14명 계속 신문/88년 조직적 부정확인… 91∼93규모도/제보자 김영기교수 소환 경원대학과 경원전문대 입시·학사운영비리를 수사하고 있는 경찰청 수사2과는 11일 전날 소환한 전용식전문대전산실장으로부터 『지난 88년에 대규모 입시부정이 있었다』는 자백을 받아냈다. 경찰은 소환된 조종구전문대교학처장과 신수정예술대학장등 학교관계자 14명 가운데 전씨로부터 이같은 자백을 받아내 이들의 관련여부와 입시부정의 경위등을 집중추궁했다. 전씨는 그러나 『88년이후 입시비리는 모르며 지난 3월 학장이 바뀌면서 다른 사람과 함께 일괄사표를 냈다』고 말해 그밖의 입시에서의 비리혐의를 찾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이와관련,이날 새벽까지 경원학원에 대한 압수수색에서 가져온 대학의 92,93년도 입시OMR카드와 전문대 91∼93년도 OMR카드,그리고 대학의 입시원서,주관식답안지등 트럭2대분량의 관련서류의 정밀분석을 벌였다. 경찰은 이와함께 학교비리를 제보한 김영기공업경영학과 부교수의 신병을 확보,이날 새벽 소환해제보내용의 사실확인 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또 이날 하오 대학입시비리혐의의 결정적 단서가 될 마그네틱컴퓨터테이프를 학교구내에서 찾아냈으나 이미 테이프가 훼손돼 있었으며 OMR카드분석을 위한 경원대컴퓨터프로그램 운영방법의 접근이 어려워 분석에 애로를 겪었다. 경찰은 또한 학교의 자금흐름을 추적하기 위해 압수한 경리장부의 분석을 위해 국세청관계자를 동원,작업을 벌였다. 경찰은 이와함께 경원대의 경우 입시비리가 주로 음악대학에 쏠려 있어 신학장과 김영호음대교수(37)를 추궁했으나 이들은 혐의내용을 완강히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일단 경원학원의 재단 고위층과 학교관계자들이 조직적으로 짜고 대규모 입시부정을 저지른 것으로 보고 ▲비리규모및 경위 ▲입시비리 관계자범위 ▲입시부정 청탁관련자 ▲재단자금 유용여부등에 초점을 두고 수사하고 있으나 학교측이 대학의 92년이전 입시관련서류와 91년이전의 전문대 입시서류를 모두 없애 관련증거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경찰은 그러나 입시부정을 자백한 전씨의진술을 토대로 전산실무자들을 추궁한뒤 이를 근거로 재단의 관련자들을 추적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경찰은 소환된 조교학처장등이 혐의내용을 부인함에 따라 금명간 전씨와 대질신문도 벌일 예정이다. 경찰은 이들에 대한 조사가 끝나는대로 곧 전이사장 김용진씨(김동석전총장미망인)와 현 최원영이사장,이정부부총장을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 부산 일신기독병원/모유먹이기 수범/유니세프

    ◎「아기에 친근 병원」 국내 첫 지정/엄마젖 물리기 10가지 수칙 실천 부산 일신기독병원(원장 박경화)이 8일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에의해 국내 최초로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으로 선정됐다.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운동은 유니세프와 세계보건기구가 92년에 시작한 세계적 모유수유 권장사업으로 한국에는 지난해 4월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 만들기 한국위원회가 설립돼 4백여개의 병원을 대상으로 1년여에 걸친 조사,평가를 가진결과 일신병원이 선정된 것이다.아기에게 친근한 병원은 태어난지 30분이면 엄마젖을 물리는등 엄마젖먹이기운동 10가지 수칙을 모두 실천하는 병원으로 이 병원을 찾는 어머니들은 산전·산후교육을 통하여 모유수유 방법을 배우고 병원에 있는 동안에도 아기와 한방을 쓰며 모유수유를 할 수 있다.유니세프의 아기에게 친근한 병원만들기 위원회는 이밖에도 전국적인 모유수유 홍보를 위해 성공적인 엄마젖먹이기 10단계 포스터를 제작,이달중 전국 5천여 병원과 보건소에 배부할 계획이다.
  • 임상의학에 「신토불이 음악요법」 각광/국악으로 정신질환 치료한다

    ◎판소리 들려주면 우울증해소 특효/불면증엔 가야금·거문고산조 효능/스트레스성 두통·심인성위장장애에도 효과 「제나라 제땅 음식이 몸에 좋듯이 제나라 제땅 음악이 치료효과가 있다」.임상의학분야에 「신토불이바람」이 일고 있다. 정신과요법 가운데 하나인 음악치료에서 서양음악 보다 판소리등 국악프로그램이 훨씬 더 효과적이라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정신병원과 노인병원을 중심으로 「신토불이음악요법」이 점차 확산되고 있는 것. 음악이 뇌의 알파파장(뇌파가 8∼13Hz)을 유도,인간의 감각을 자극하고 감정과 정서를 불러 일으키며 생리적·정신적 반응을 유발한다는 것은 이미 과학적으로 입증된 사실이다. 음악치료란 이러한 음악을 도구로 이용,비정상적인 정서나 행동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바꾸도록 도와주는 일종의 정신요법.지난 40년대 미국에서 처음으로 임상에 적용한 이래 최근 국내에서도 정신질환자 및 정신지체자,알코올·약물중독자,자폐증환자,발달장애자의 치료수단으로 널리 쓰이고 있다. 「신토불이음악요법」이란 한마디로「서양음악위주로 짜여진 기존의 음악치료프로그램으로는 한국인의 정신질환을 치료하는데 한계가 있다」는 가설에서 출발한다. 국내 처음으로 판소리를 음악치료에 응용한 영남대부속병원 이중훈박사(신경정신과)는 『판소리·민요등 전통음악에는 희·노·애·락·애·오·욕 등 인간 칠정이 음률속에 담겨있어 사람의 마음을 강하게 다스리는 힘이 있다』고 설명한다.판소리는 무속과 민속악을 포함하며 다른 기악곡과 달리 가사와 사설이 있기 때문에 전달력과 치유력이 뛰어나다는 것. 이교수에 따르면 판소리요법을 쓸때는 맨 첫머리에 비슷한 분위기의 서양음악을 들려준다.그뒤 양산도·도라지타령·경복궁타령등 민요나 친숙한 단가를 들려주고 판소리를 듣도록 한다.춘향가·흥보가·심청가·수궁가·적벽가의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환자의 증상에 따라 적당한 대목을 골라 편집해서 들려준다.예를 들면 우울증환자를 치료하는 1시간짜리 프로그램은 주페의 「시인과 농부」서곡→민요 양산도↓단가 호남가→춘향가중 「자진사랑가」→춘향가중 「농부가」→수궁가중 「꽃타령」→춘향가중 「신관사또부임」순서로 짜여진다. 서울 순천향병원과 베드로병원에서 20년동안 음악치료사로 일해온 김명희씨는 『서양음악만 사용하는 것 보다 30대70의 비율로 국악에 비중을 둔 프로그램이 정신질환의 치료효과가 훨씬 높게 나타난다』고 밝혔다. 판소리요법이 가장 효과를 보이는 대상은 우울증환자.우울증치료에는 궁중몰이 잦은몰이 엇몰이등 흥겨운 장단에 희망적인 국면으로 전환점이 되는 대목을 선택한다. 예를 들면 형형색색의 산천경계가 아름답게 묘사되면서 곧 토끼를 만날 듯한 희망을 주는 수궁가의 「고고천변」이나 심청가의 「꽃타령」,춘향가의 「어사출도」 「신관사또 부임」 「자진사랑가」등이 해당된다. 판소리는 또 심인성위장장애를 치료하는 데도 효과가 있다. 이때는 주로 시적분위기가 넘치면서 평화롭고 웅장한 대목인 판소리의 진양조를 들려준다. 판소리요법은 이밖에 스트레스로 인한 긴장및 두통을 완화시키는데 유용하게 이용된다.여기에는 판소리 다섯마당 가운데 클라이맥스를 이루는유명한 대목들이 모두 동원된다.수궁가중 토끼가 위기를 벗어나는 「토끼능변」이나 흥보가중 박속에서 보화가 쏟아져 나오는 「돈타령 박타령」,심청가의 「황후상봉」및 춘향가의 「이도령 장원급제」등이 꼽힌다. 한편 불면증및 통증치료에는 거문고산조및 가야금산조를 들으면 큰 도움이 되고 정신적고통및 신경통해소엔 민요가 매우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성베드로 신경정신과의원 김상태원장은 『판소리는 인간사를 모두 담고 있는 종합예술로서 정신과질환 치료수단인 사이코드라마와 비슷하다』고 전제,『판소리요법을 우울증환자나 장기입원환자,정신박약노인을 위한 주된 치료법으로 체계화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 삼성종건 사장 구속 검토/“붕괴위험” 보고 묵살,설계 변경

    ◎부산 열차사고 2명 추가구속/검찰 【부산=이기철기자】 부산구포열차전복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반(반장 정종우부산지검형사1부장)은 사고지역 공사현장의 지휘책임이 있는 시공업체 삼성종합건설 남정호사장과 정병호부산시환경녹지국장(58·전부산시북구청장)을 구속수사할 것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수사반의 한 관계자는 2일밤 이같은 수사방침을 밝히고 하도급업체인 한진건설산업 박주백대표이사(70)도 미국에서 돌아와 신병이 확보되는대로 구속수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수사반이 이처럼 수사강도를 갑자기 높인 것은 김영삼대통령이 이날 하오 경제장관회의에서 건설공사하도급부조리의 근본시정대책을 마련하고 부실공사로 인한 사고가 났을때는 기업의 최고책임자에게 책임을 물으라고 지시한데 따른 것으로 보여진다. 수사반은 이제까지의 수사결과 삼성종합건설은 그동안 사고지역에서 여러차례 붕락사고가 일어난 사실을 하청업체인 한진건설산업측으로부터 보고받고서도 이를 묵살,설계를 임의로 변경해가며 공사를 강행했기때문에 기업최고책임자에게도 책임을 물을 수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한편 수사반은 이날 삼성종합건설 토목담당이사 이홍재씨(46)와 공사시행자인 한전지중선사업처 부산지소 토목1과장 최인욱씨(41)를 업무상과실치사상혐의로 구속했다.
  • 교육부간부 땅 가명으로 헐값 매입/드러난 김문기씨 편법행적

    ◎장부정리 교묘해 공금유용 못밝혀/부정입시생 낸 백지답안 학교측 기입 ○…이번 수사에서 92년12월 김전의원에 서울 종로구 평창동 대지1백여평을 판 것으로 밝혀진 모영기국립교육평가원장은 계약상의 양도자를 김전의원이 아닌 황모씨로 해줬는가 하면 거래액수도 실거래액이 3억9백만원인데도 계약서에는 2억6천만원이라고 써준 것으로 밝혀지기도. ○…재산공개뒤 부동산편법매입및 학교재단전횡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김문기전민자당의원은 결국 31일 구속됨으로써 재산공개파문 「구속국회의원 1호」를 기록. 이로써 검찰은 지난27일 허만일전문화부차관을 수뢰혐의로 구속한데 이어 김전의원의 비리도 사법처리,문민정부출범과 함께 내건 부정부패척결 기치를 가시화하는데 성공. ○…지난 29일밤 신병을 확보한지 이틀만에 김전의원을 구속한 검찰은 일단 「수사성공」에 안도하는 모습. 재산공개와 함께 파문은 크게 일었으나 정작 김전의원을 데려와 조사하는 과정에서 딱 떨어지는 부정사례를 발견하는데 애로를 겪은 검찰은 상지대 한의학과 부정편입학 적발이 없었다면 구속이 어렵지 않았겠느냐며 다행이란 자평. 특히 국세청과 교육부등의 감사팀을 동원해 김전의원의 아들이 경영하며 상지대학 건물공사를 했던 J종합건설과 이 대학 주거래은행인 강원은행 원주지점·제일상호신용금고 등에 대해 조사를 벌였으나 결과는 별반 없었던 것. ○…김전의원은 상지대 재단을 관리하면서 회계장부를 말끔히 정리해 둬 결국 자금유용은 밝혀지지 않았다는 후문. 실무를 맡은 한 검사는 『김의원이 교육부 등에서 매번 감사를 받으면서 회계장부를 너무도 깨끗하게 가꿔놨다』면서 『특히 그의 가명계좌에는 현금만 입금돼 있어서 추적조차 어려웠다』고 고충을 토로. ○…검찰은 상지대가 편입학시험을 조작하면서 그야말로 드러내놓고 한데 대해 혀를 내두르기도. 상지대는 90년 편입시험에서는 구술 20점·면접 40점·학교성적 40점으로,91년에는 영어 30점·전공논술 30점·구술및 면접 40점 등으로 된 시험과목중 비중이 높은 면접·구술부문에서 다른 학생은 대폭 낮은 점수를 주고 미리 「낙점한」 학생에게는 만점을 줘 당락을 결정했던 것으로 밝혀졌다고. 상지대는 또 OMR(광학문자판독)카드 답안지를 작성하는 필기시험에서는 학생이 백지카드를 내면 아예 답안을 학교측이 작성해 주기도 해 객관식 만점의 점수가 나오기도. ○…상지대 부정편입학 사실이 알려진 뒤 검찰주변에서는 과연 이 학교 부정편입학 대가가 얼마냐에 관심이 집중. 당초에는 이 대가가 2천만∼3천만원이 아닌가라며 추측하던 일부 사람들은 결국 1억원을 호가했음이 밝혀지자 놀라움을 표시. ○…검찰은 상지대 부정편입학을 수사하면서 80년대에 1백30여명을 부정입학해 교육부감사에 지적된 점을 들어 최근의 입시부정도 저질러졌음을 충분히 감지했음에도 결국 입시부정은 수사를 안하기로 방침을 결정. ◎김문기는 누구/가구점검원서 출발 투기로 돈방석 31일 구속된 김문기 전의원은 가구점 점원으로 출발해 3선 국회의원의 관록을 쌓은 별난 인생역정을 가진 인물이다. 강원도 강릉출신인 김전의원은 14세때 맨 주먹으로 상경,서울 종로구 인사동 「빠고다 가구」의종업원으로 취직한 뒤 군 제대후 가구점을 인수해 60년대 불어닥친 「호마이카가구 선풍」을 타고 재력을 키웠다. 그는 그뒤 가구장사에서 번 수입으로 60년대말부터 땅을 사들이기 시작해 땅부자가 됐으며 종로구에서 출마했던 민관식씨의 선거운동을 도운 것이 발판이 돼 정부에 가구를 납품하면서 본격적인 「거부」대열에 올라섰다. 74년 부실경영에 허덕이던 원주대를 인수,상지대를 설립하면서 학원경영에도 발을 들여 놓았다. 김전의원은 80년 민정당 창당발기인으로 정계에 입문,제12대총선때 민정당 전국구예비후보 1번으로 등록,임기만료 6개월을 앞둔 87년 결원으로 의원직을 승계했다.
  • 공사관계자 8명 구속/부산 열차참사/시공사서 멋대로 설계 변경

    【부산=김세기기자】 부산 열차 전복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반(반장 정종우부산지검 형사1부장)은 31일 사고원인이 한전지하전력구공사를 하청받아 시행했던 한진건설산업(대표 박주백·70)의 무리한 지하발파작업 때문인 것으로 결론짓고 이 회사 현장소장 이병옥씨(51)와 도급업체 삼성종합건설 현장소장 권오훈씨(43),시행자인 한전 지중선사업처 현장감독 최종욱씨(47)등 공사관계자 8명을 업무상 중과실치사상 혐의로 구속했다. 구속된 사람은 이들외에 공사감리를 맡은 동명종합기술공단 남기창씨(45),삼성종합건설 공사과장 박병덕씨(38),한진건설산업 화약주임 허종철씨(56),현장토목기사 이석희씨(36),작업조장 조경만씨(45)등이다. 합동수사반은 구속자외에 한진건설산업 기술이사 박정현씨(37)등 이 회사 직원7명과 삼성종합건설 토목담당이사 이홍재씨(47)등 이 회사 직원 3명,동명기술공단대리 고인관씨(32)등 이 회사 직원 2명등 모두 12명의 신병을 확보해 수사를 펴고 있어 구속자는 훨씬 더 늘어날 전망이다. 수사반은 또 현재 미국에 체류중인 한진건설산업 대표 박씨도 이달초 귀국하는대로 같은 혐의로 구속할 방침이다. 한진건설산업 현장소장 이씨등 이 회사 직원 4명은 지반이 연약해 굴착공사과정에서 지하수와 토사가 유출되는 등의 위험사실을 알고도 필요한 조치를 취하지 않은 채 화약류취급면허도 없는 조씨에게 열차통과직전에 발파작업을 하도록 하는 등 무리한 발파로 터널굴착을 강행하고 무단으로 설계변경을 해 열차전복사고의 직접적인 원인을 일으킨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시공업체인 삼성종합건설은 지난해 11월 한전의 승인도 없이 기존 터널에서 오른쪽으로 13m가량 우회토록 하고 깊이도 4·2m가량 하향구배토록 설계변경을 했으며 부산시의 허가없이 전력구의 방향을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사반은 이에따라 삼성종합건설 토목담당이사 이씨를 소환,무단설계변경경위를 추궁하는 등 수사범위를 한전과 삼성종합건설의 고위직으로 확대하고 있다.
  • 선병·부대배치 등 전산화/병무행정 쇄신방안 주요내용

    ◎신검단 신규편성… 정밀검사 체제 강화/미귀국­면제­기피자 명단 매월 공개 30일 발표된 병무행정 쇄신방안은 한마디로 병무부조리를 원천적으로 차단하고 오해·불신소지를 해소시켜 말 그대로 「신성한 병역의무」를 정착시키겠다는 새정부의 강한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이 방안을 살펴 보면 그동안 사회적으로 문제가 되었던 병무부조리가 어느 부문에서 이루어졌던가를 일목요연하게 알 수 있다.이 부문들은 크게 보면 ▲청탁이 가능했었다는 의식의 측면 ▲병역자원 관리의 문제 ▲병역행정의 원시성 ▲병역행정의 비공개화 ▲입영부대 결정및 배치과정에서의 제도적 모순 ▲비위자및 청탁자에 대한 처벌기준의 모호성등으로 나눌 수 있다. 우선 의식의 문제는 입영당사자나 그 부모,국방부와 병무청등의 공무원등 모두에게 해당되는 것으로 개혁의 필요성이 오래전부터 대두되어온 것이라 할 수 있다.이에따라 국방부와 병무청등은 국민 모두가 감시자 또는 홍보자라는 역할을 자임,청탁의 부당성을 널리 알리고 「청탁 하지도 받지도 않기 운동」을전개하는등 부조리가 근절될 때가지 개혁 노력을 지속할 방침이다. 둘째 병역자원 관리상의 문제는 예외가 인정되어 왔다는 데서 비롯됐다.특히 입시준비와 해외유학등으로 인한 장기대기 병역면제제도를 교묘히 이용한 기피가 흔했고,병역특례제를 악용한 실질적 기피도 많았다는 점을 들 수 있다.이에 정부는 국민개병제의 구현을 위해 「원칙적으로 전체 병역자원은 병역의무를 이행한다」는 전제 아래 특례제를 폐지하고 신체등급·병역처분 기준을 전면 재조정하기에 이르렀다. 이중에서 특히 관심을 집중시키는 것은 현역 이외의 잉여자원에 대한 사회봉사분야에 대한 활용방안. 이는 미국과 프랑스등의 평화봉사단 개념을 도입한 것으로 사회봉사를 병역의무로 간주한다는 것이다.국방부가 현재 검토하고 있는 국가적 차원의 사회봉사분야는 치안보조(방범)·소방·산림감시·공해방지감시요원·교통질서요원·간병원·무의탁 노인보호요원등 매우 다양하다.이들을 사회봉사원으로 활용할 경우 일률적으로 군복무기간에 맞추지 않고 3D(어렵고·더럽고·위험한 일)기피현상과 관련,쉬운 일을 맡으면 기간을 늘리는 대신 어려운 일은 봉사기간을 단축시켜 준다는 게 국방부의 구상이다. 이제까지의 특례제에 있어 공중보건의·산업기능인력·농어촌 후계자및 농기계 수리공등은 별 문제가 없었으나 간혹 연구원에 대해서는 문제점이 많다는 지적이 있어 왔다.즉 고급인력에 해당된다 할 수 있는 연구원이 연간 1천만원 이상의 고소득도 올리면서 자동적으로 일정기간의 병역의무도 이행하는 셈이 돼 특혜를 받는다는 것이다.93년 현재의 병역자원은 총 40여만명. 이중 27만여명이 현역으로 입대하고 나머지는 방위·특례·면제등으로 분류되고 있는 실정이다. 셋째 병무행정의 현대화와 공개화. 이를 위해 국방부는 신체검사장비를 첨단의료기기로 현대화하고 신검단을 편성·운용하는 한편,정밀신검체제를 강화하겠다는 것이다.특히 선병­부대배치­보직변경­전역등의 군생활 전과정을 완전히 전산화,오해의 소지를 없앨 계획이다.또 병역면제자·유학미귀국자·기피자등의 명단을 매월 단위로 공개하고,전국지방병무청에 「병무부조리 신고센터」를 설치할 방침이다. 넷째 입영부대 결정및 배치제도 개선. 그동안 국방부운전병·의장대요원·특전사·정보사·기무사·육군사관학교 근무요원등은 해당부대에서 신병을 직접선발해 국민일반으로부터 「특권층 자제들만 뽑아 군생활을 편하게 해주는 것 아니냐」는 오해를 사온 게 사실이다.이같은 직접선발제를 폐지하고 위임선발제로 제도를 개선,오해를 불식시키겠다는 것도 이번 쇄신안의 한 주요사항이라 하겠다. 특히 병무청이 지난해부터 시행해 오던 것이긴 하지만,사회관심 대상인원의 병역의무 중점관리도 이번에 선정기준을 명확히 정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끄는 대목이다. 이들에 대해서는 징병검사에서 복무만료까지 관리하며,국민일반이 근무상황을 확인요청 해올 경우 즉시 공개해줄 방침이다. 다섯째 비위자및 청탁자에 대한 규제강화 방안. 이에대해 국방부는 전반적으로 처벌규정을 엄격히 재조정하고 정기·수시감사를 하는 한편,병무행정관서와 신병훈련소 주변을 맴도는 각종 브로커들을 사정 차원에서 뿌리를 뽑겠다는 의지를 갖고 있다.
  • 현장소장 등 5∼6명 영장신청/검찰방침

    ◎「열차 통과직전 발포」 밝혀져/무궁화호 참사 【부산=김정한기자】 부산 열차전복사고를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반(반장 부산지검형사1부 정종우부장검사)은 30일 사고발생 직전 발파작업을 했다는 새로운 사실이 밝혀짐에 따라 한전의 전력구공사 도급업체인 삼성종합건설 현장소장 권오훈씨(43),삼성종합건설 용역감리 남기창씨(45),한전현장감독 최종욱씨(47),한진건설산업 대리 조기성씨(41),기사 이석희씨(38),인부 조경만씨(48),화약주임 이종원씨(45),한진건설 현장소장 이병옥씨(51)등 8명의 신병을 확보,수사가 마무리 되는대로 이 가운데 5∼6명에 대해 업무상과실치사상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키로했다. 검경수사반은 사고당일인 지난 28일 하오5시25분쯤 한진건설 현장작업조장 조경만씨(50)가 착암공 윤병택씨등 인부 9명과 함께 사고지점부근 터널 막장 암벽 천장에 천공76개를 뚫고 화약 15㎏을 장착,발파한 뒤 막장 안에서 찬바람이 일면서 열차전복사고가 발생했다는 새로운 사실을 밝혀냈다. 수사반은 무궁화호 열차 통과 직전의 발파작업이사고의 직접원인이 됐다는 결론을 내리고 이 부분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이고 있다. 수사반은 부산시·한전·삼성종합건설·한진건설산업의 허가 관계및 계약내용을 정밀 조사하고 철도청의 선로안전확인원의 안전점검실시여부등에 대한 보강수사를 벌여 사고책임에 대한 범위를 확정할 방침이다.
  • 김문기의원 오늘 구속/대검/상지대 부정편입 7명에 수억 받아

    ◎타인명의 부동산매입 위장등기도 민자당 김문기의원(62·상지대 재단이사장)의 부동산투기 및 대학재단운영비리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대검 중앙수사부는 30일 김의원이 상지대 한의예과에 학생들을 부정편입시키고 학부모들로부터 거액을 받은 것을 밝혀내고 31일중 구속영장을 청구키로 했다. 검찰은 또 김의원이 강원도 원주군의 호화가족묘지 조성시 녹지를 훼손했으며 서울 종로구 평창동 대지 1백10평과 원주시 우산동 농지 7백여평의 땅을 제3자 명의로 매입,위장 등기한 사실도 밝혀냈다. 검찰은 이날 김의원이 90년과 91년에 각각 2명·5명 등 7명을 한의예과에 부정편입시켜주고 한사람앞에 1억여원씩 모두 8억∼9억원을 받은 사실을 확인,학부모 10여명을 불러 조사를 벌였다. 이와관련,검찰은 이날밤 원주시청 공무원을 불러 김의원의 토지매입과정에 대해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또 상지대 김흥성회계과장과 심윤도교무처장 등 학교관계자 4명을 불러 조사하는 과정에서 김의원이 재단자금을 유용한 혐의가 있다고 보고 상지대 정규거래처인 제일신용금고에 대해서도 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그러나 김의원이 재단자금 출금시 현금으로 찾아 공금유용 사실확인에 어려움을 겪고 있으며 학생들의 등록금을 유용한 사실은 밝혀내지 못했다. 검찰은 일단 달아난 김의원의 사위 황재복씨(전총장비서실장)가 학교재단자금의 흐름을 잘 알고 있을 것으로 보고 신병확보에 나섰으나 황씨는 지난 29일 잠적,소재가 파악되지 않고 있다. 검찰은 상지대가 82년부터 84년까지 약 1백20명정도를 부정입학시킨 혐의가 있으나 이는 이미 교육부 감사에서 지적됐고 공소시효가 지나 수사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검찰은 김의원이 학교재단 비리에 깊숙이 간여,학사비리를 저질러온 혐의로 봐 부정입학의 비리도 있을 것으로 보고 교육부 감사관실·정책실 관계자 8명도 수사지원 차원에서 불러 조사를 하고 있다.
  • 무용가 이매방씨(이세기의 인물탐구:22)

    ◎날듯한 보법·절묘한 선… “타고난 춤꾼”/안으론 한·밖으론 허공 다스려 관객심혼 울려/「살풀이 춤」은 “미학의 극치·최고무작” 평가받아/옳지않은 일 못참고 욕설잘하는 자유분방한 성품 천명이고 만명이고 관중들의 오장을 속속들이 뒤흔들어놔야만 직성이 풀리는 이매방,타고난 춤꾼 신들린 춤꾼인 그의 괴팍한 성격은 무용계에서는 알아주는 막무가나다.비위가 틀리면 어른이고 제자고 눈에 보이는것이 없다.주춤거리거나 남의 눈치를 본적도 없다.한번 입을 떼기 시작하면 몇시간이건 쉬지않고 속사포처럼 쏘아댄다.세상의 욕이란 욕은 그의 입에서 나오지 않은것이 없을 것이다.그야말로 제멋대로 살아온 자유분방한 인생이다. 그러나 그가 춤추기 시작하면 온몸으로 삼라만상을 보여주고 산천초목을 움직인다.미끌어질듯 날듯말듯 비스듬히 포개고 떼는 보법이며 무겁게 들어올렸다가 날카롭게 뿌리치는 광대한 능선,긴 날개처럼 펼쳐지는 장삼자락에는 냉혹한 귀기마저 감돌아 관객은 어느순간 전률에 몸을 떤다.아름답고 눈부신 보석같은 춤만으로도 그래서 그의 허물들은 눈녹듯이 용서된다. 마치 무당이 굿을 하지않으면 신병에 걸리듯 천수북을 앞에놓고 변죽을 울리면서 연풍대로 몸을 젖혀 엎어치고 휘돌아야만 살맛이 나는 모양이다.그중에서도 그의 보념승무는 염불장단과 굿거리 사이사이에 현란하게 두들겨대는 북춤이 일품이다.인간의 고통스러운 열정과 비애를 북가락에 실어 남도특유의 흥과 멋을 종횡무진으로 엇가른다. 얼마전까지만해도 그는 아현동에있는 그의 연구소에서 한쪽 귀퉁이에 휘장을 치고 연탄불에다 냄비밥을 끓여먹었다. 결백증이 심해 돈이 오가는 풍조를 체질적으로 경멸하는데다가 재능이 없어보이면 처음부터 제자로 받아들이지도 않는다.이곳저곳 떠도는 방랑벽,훌쩍 떠나고 소리없이 머물면서 긴 정착을 꺼리는 성격탓에 마뜩한 거처하나 마련하지 못했었다.그의 부대끼는 삶의 모습을 지켜보던 둘째누이가 2년전 타계하면서 유산으로 남겨준 연구소옆 허름한 아파트가 60평생에 처음가져보는 제집일 것이다. 어두컴컴한 복도를 지나 현관에 들어서면 마루한가운데 왜정시대때나 볼수있었던 낡은 싱거미싱한대가 놓여있다. ○무용복 손수지어 입어 그는 옛날부터 꼼꼼한 바느질솜씨로도 유명하다.무용발표회가 있을 때마다 그의 춤이 훼손될것을 걱정하여 복색일체를 손수 지어입는다.화장과 도련 소매부리를 재단하고 재봉틀에 누비는 귀신같은 솜씨는 전문가들도 혀를 내두룰 정도다. 정종 3병의 술실력,4,5년전까지 만해도 주정·주사가 극심하여 눈에 거슬리는 일을 보면 욕설을 퍼붇거나 남의 멱살을 잡기가 일쑤였다. 60년대중반 발레하는 이인범씨와 국도극장 악극단 쇼에 나간것이 말썽이 되어 무용협회가 이들을 제명처분하려던 사건은 무용계의 잊지못할 에피소드로 남아있다. 징계사실을 사전에 안 그는 술을 잔뜩 퍼마시고 지금 세종문화회관 자리에 있던 예총으로 쳐들어가 기물을 부수는 등 광란의 주란을 부린 적이 있다. 「먹고 살자는 일인데 너희들이 내게 돈을 줬느냐 쌀을 줬느냐」 게다가 누군가가 그의 춤을 ‘기방춤’으로 격하시키려하자 「궁중무를 빼고 기방춤이 아닌것이 뭐가 있느냐? 너희춤은 양춤이냐발레춤이냐? 뿌리도없는 형식춤을 어디다대고 비교하느냐」고 길길이 날뛰었다. 막상 그의 신랄한 반론에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은 없었다.『오히려 한말이래 변질되지않고 원형그대로를 간직하고 있는 그의 춤』을 정명호씨(중대교수)등 여러사람이 감싸주었다. 77년 서울 YMCA강당에서 열린 그의 춤을 보고 원로언론인인 홍종인씨는 이례적으로 「속절없는 슬픔과 기쁨을 아로새겨 나가는가 하면 기쁨도 슬픔도 초월한 파탈의 경지로 솟구쳐오른 황홀」이라는 찬양의 글을 써서 세인의 관심을 모았었다. 또 여성적 미학의 극치로 칭해지는 그의 「살풀이춤」은 극도의 긴장과 절제,어둠과 밝음,괴로움과 갈등을 교차하면서 정속에 폭발을 감춘 최고의 무작으로 평가되었다. 안으로는 한을 다스리고 밖으로는 하공을 다스리는 춤.자신의 힘만으로는 어쩔 수 없어 슬피 끝난 일들을 차곡차곡 망각하려는 애절함을 눈물의 춤으로 승화시키자 객석에서는 조용한 흐느낌마저 파동쳤다. 「덩닥궁 덩다꿍,어깨들고 착착쿵…」 그가 제자들을 가르칠때 보면 숨쉴틈도두지 않는다.지시하고 지적한대로 선을 만들지 못하면 냅다 달려나가 욕설을 퍼붓고 북가락을 내던진다. 변덕스럽고 삐치기도 잘해서 사근사근 사람을 홀딱 반하게 하다가도 못마땅한 구석을 발견하면 살차게 뿌리치고 미련없이 돌아 앉는다.끝없는 줄담배,쪽쪽 뻗은 검지와 장지에 꼬나문 담배하며 낮으막하나 재빠른 말씨,아래로 착 내려깐 날카로운 눈매와 여성적인 걸음걸이 등등 그의 이야기는 글로 써서는 충분치 못하다.진한 사투리의 육두문자와 구성진 입타령 일본춤 스페인춤 흉내,바느질과 다림질 솜씨,무엇보다 사람의 애간장을 뒤흔들어 놓는 살풀이춤을 보고나서야만 그가 누구인지 비로소 알게된다. 지난해 어느 사석에선가 명창 김소희씨가 매방을 가리켜 이렇게 말한적이 있다. ○자기예술에 혼신바쳐 『이매방동생은 남못하는 예술을 가진 사람으로써 젊어서는 정말 「개판」이었지요.누구라도 한번 걸렸다하면 밤샘 술을 마셔야하고 휘젓고 돌아다니고 욕설 잘하고,그러나 그 춤만은 현재로선 제가 아는한 전무후무한 명무라해도 과언이 아닐겁니다.그 춤만은 가히 당대의 명인이지요』 이른바 재주가 승한 사람들이 가질 수 있는 오만방자와 안하무인의 기색이 역력하지만 자신의 예술을 알리기 위해선 한자리에서도 몇십번씩 무태를 보이는 성의를 잊지 않는다. 한때는 그가 후계자를 키우지 않아 「그의 춤을 저승으로 가져가려나 보다」고 무용계가 빈정거린 적도 있으나 그는 몇몇제자를 모아 세밀하고 따뜻하게 그리고 엄하게 그의 춤을 보존하고 전장하려는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이매방은 전라도 목포에서 태어났다.아버지 이경율씨는 목포 양동에서 싸전과 장작장사를 하는 집안으로 그는 3남2녀중 막내,부모와 형제들의 귀여움을 두루 받았으면서 어릴 때부터 여성취향이 짙어 경대앞에 앉아 춤을 추거나 화장하는 흉내를 즐겼다.『나 자신이 무엇이 될 것인가를 세살때나 또는 일곱살때,어쨌든 그 이전에 운명적으로 예감하고 있었다』고 말한 적이 있다. 그의 집에 세들어 있던 목포 권번 기생에게 춤을 배우고 권번에서 춤을 가르치던 집안의 할아버지벌인 이대조선생,화순의 박영구선생에게 본격적으로 승무검무 법고를 배웠다. ○매란방처럼 살고자 국민학교 2학년때부터 4년간은 큰형이 사업을 벌이고 있던 만주 대연과 북경에서 살면서 중국 경극의 대가인 매란방을 만났고 평생 매란방처럼 살고 싶어 본명인 「규태」를 버리고 그때부터 매방이란 예명을 스스로 지어가졌다. 군산에서 무용연구소를 개설,간간히 서울에 올라와 무대에 서기도 했지만 역마살이 뻗친듯 광주 대구 강릉 속초 부산 동래를 전전,형제들의 간곡한 권유로 69년,42세때 부산에서 무용활동을 하는 김명자씨와 뒤늦게 결혼하여 딸(현주·20)하나를 두고 대학 무용과에 다니는 있다. 부산에 머물고 있을때 그의 춤을 귀히 여기던 무용평론가 정병호씨와 거문고 인간문화재 한갑득씨의 권유로 77년부터 서울정착을 결심하게 되었다. 말도 탈도 많았던 들끓는 듯한 지난날,한번 움직일 때마다 수천 관중을 사로잡는 그의 춤에 매료되어 54년,서울 첫 정착때는 신익희선생의 따님인 정균씨가 동대문밖 창신동에 무용연구소를 차려준 적이 있었고 삼성의 이병철회장은 특히 그의 「살풀이춤」을 사랑하여 자주 별장에 불러 춤을 추게 했다고 한다. 그는 요즘도 매일 하오4시부터 4시간씩 연습,이렇게 연습을 해두기 때문에 공연을 앞둔 총 리허설은 해본적이 없다. 해마다 명무전 명인전 전통무용의 밤과 수많은 해외고연에 참가하고 프랑스 렌느 페스티벌에 다녀와서는 음식이 입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유럽공연은 「질색」이라고 거절한다.평생을 통해 그가 하고싶지 않은 일을 억지로 마지못해 체면상 해본 일은 없을 것이다.그가 무엇을 어떻게 하던,욕쟁이로 소문이 나고 성질이 괴팍하던 말던,방약무인하고 오만불손하다 하더라도 김소희씨의 말대로 「당대의 전무후무한 명인」,절묘한 선으로 이어지는 천의무봉한 춤솜씨 하나만으로 그는 자랑스러운 우리의 이매방일 수밖에 없을 것같다. □연보 ▲1927년 5월5일 전남 목포출생(본명(이규태) ▲1935∼39년 만주 대연에 거주.전남 무안출신 이대조선생 「승무」「북춤」사사,전남 화순출신 박영구선생 「승무」「법고」사사,전남 목포출신 이창조선생 「검무」사사 ▲1943년 목포 공립공업학교 졸업 중요무형문화재 제27호 「승무」예능보유자(87년 지정),중요무형문화재 제97호 「살풀이춤」예능보유자(90년 지정) ▲1948년 명창 임방울선생 명인명창대회 「승무」(3고)첫 출연 ▲1953년 전북 군산 국악원주최 명인명창대회 「승무」(9고) ▲1953년 이매방 개인무용발표회(광주) ▲1954년 삼성여성국극단 창극출연 「승무」(7고) ▲1955년 개인무용발표회(문하생 발표 포함·광주) ▲1956년 개인무용발표회(부산) ▲1957년 개인무용발표회 「살풀이춤」(부산) ▲1959년 서울 을지로 원각사에서 개인무용발표회 ▲1962년 광복절 경축예술제 「살풀이춤」(국립극장)(도쿄∼오사카) ▲1968년 일본 대민단본부주최 광복절기념공연 ▲1970년 부산·시모노세키 자매결연기념공연(시모노세키·부산) ▲1975년 부산예총주최 「무용합동공연」(부산) ▲1977년 이매방 「보념승무」발표회(서울YWCA강당) ▲1979년 대한항공 민항 10주년기념공연(미 6개도시 교포위문) ▲1981년부터 제1회 대한민국 전통무용예술제참가(해마다) ▲1982년부터 국악대제전 한국 명무전 출연 ▲1984년 무용인생 50년 특별기념공연 「북소리Ⅰ」(세종문화회관) ▲1986년 미 한미문화센터주최 워싱턴 공연 「살풀이춤」 ▲1986년 아시안게임 축전공연 출연 ▲1987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Ⅱ」(문예극장 대극장) ▲1987년부터 해마다 중요무형문화재공연 출연 ▲1990년 개인무용발표회 「북소리Ⅲ」(호암아트홀) ▲1988년 88서울올림픽문화예술축전 참가 ▲1989년 조선일보주최 국악대공연 출연 ▲1990년 중국·북경·연변 교민 순회공연 ▲1991년 한국·일본 무형문화재 합동공연(도쿄) ▲1992년 국악대제전 명무전 출연 예술문화대상·눌원 향토예술대상·목관문화훈장서훈 (승무) 송수남·김진홍·임이조·채향순·국수호·채상묵 (살풀이) 정명숙·유숙희·김정녀·이진주
  • 조 광운대 전 총장/미 법원,보석 허가

    【로스앤젤레스=홍윤기특파원】 신병치료중 미국 이민국에 체포됐던 조무성전 광운대총장(52)은 샌피드로 이민법정에서 열린 두번째 추방재판에서 2만달러의 보석금을 내고 26일 풀려났다.
  • 환자 4명 탈주/청량리정신병원

    22일 상오10시20분쯤 서울 청량리정신병원 6층 행려환자병동에서 환자 30여명이 탈출을 시도,이가운데 8명이 탈출해 4명은 붙잡혔으나 박명훈씨(32)등 4명은 달아났다. 이 병원 정신과의사 구경본씨(36)는 알코올중독자등이 수용돼 있는 6층 60호 병실에 들어서는 순간 환자들이 창에서 뜯어어낸 쇠창살로 자신을 때려 넘어뜨린뒤 비상구 철문을 부수고 1층으로 내려가 병원후문의 2m높이의 담을 넘어 달아났다고 말했다. 이날 탈출을 시도한 환자들은 『병원측이 규칙상 일정기간이 지나 증세가 경미한 환자들은 내보내야 하는데도 불구,서울시로부터 치료보조비를 더 타내기위해 퇴원시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에대해 병원측은 『규정상 이들환자들에 대한 치료기간이 6개월인데도 환자들이 3개월로 잘못 알고 퇴원을 요구해 왔다』고 말했다.
  • 조무성 전 총장 사전영장 발부

    광운대입시부정사건을 수사해 온 서울지검 형사3부(한부환부장검사)는 15일 미국에 체류중인 이 대학 조무성전총장(51)에 대해 업무방해혐의로 법원으로부터 미리 구속영장을 발부받았다. 검찰은 『조씨가 지난12일 미연방이민국에 의해 불법체류혐의로 체포됨에 따라 미국법원의 재판이 끝나는 대로 조씨의 신병을 넘겨받기 위해 사전 영장을 발부받았다』고 밝혔다.
  • 이인모씨 한때 절도/30분만에 깨어나

    【부산=김정한기자】 방북이 허용된 비전향 장기수출신인 이인모노인(76·경남 김해군 진영읍 신용리)이 14일 상오6시30분쯤 입원해 신병치료를 받던 부산대학병원 932호실내 화장실에서 졸도했다가 30여분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이 병원의 내과병동 수련의 최철수씨(30)에 따르면 이씨는 이날 간병을 하던 울산대 학생 2명의 부축을 받아 병실내 화장실에 들어가 용변을 보던중 갑자기 경련을 일으키며 졸도한뒤 10층 중환자실로 옮겨져 응급진료를 받고 30여분만에 의식을 회복했다. 주치의 박순규 교수는 『이씨가 뇌기능의 일시 저하로 발작현상을 일으켜 졸도했었으나 상태가 호전돼 방북에는 지장이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이씨의 양아들 김상원씨(52)및 부산·경남 지역총학생연합회 소속 대학생3명과 민가협 회원 등 10여명이 중환자실을 지키며 외부인사들의 접근을 막고 있다.
  • 비운의 에이즈환자 끝내…/잠적 4일/병원지하서 시체로… 자살한듯

    ◎수술중 감염… 아내 전염되자 자살 도왔던 60대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 감염된 아내의 자살을 도와 숨지게 해 충격을 준 60대 AIDS 감염환자가 지난 9일 상오 입원중인 서울 서대문구 신촌 세브란스병원에서 종적을 감춘지 4일만에 숨진채 발견됐다. 12일 하오3시쯤 이 병원 심장혈관센터 지하 전기실 송풍구에서 정모씨(62)가 숨져 있는 것을 병원 안전관리요원 임흥빈씨(31)가 발견,경찰에 신고했다. 임씨는 『펌프장의 기계작동여부를 확인하러 가던중 혈관센터 지하 송풍구 윗부분이 부서져 있어 주변을 살펴보니 정씨가 외출복 차림으로 머리가 깨진채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정씨는 91년 심장수술도중 수혈에 의해 AIDS에 감염된뒤 이를 비관,부인과 동맥을 끊어 동반자살을 기도하다 함께 AIDS에 감염됐으며 부인은 지난해 6월 정씨의 도움으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정씨가 부인이 숨진뒤 우울증에 시달려왔다는 담당의사의 말에 따라 정씨가 신병을 비관,자살한 것으로 보고있다.
  • 제철 세계3위 키운 “철강대부”/박태준 전 명예회장 인생역정

    ◎말년 정치입문으로 쓴맛 경험 12일 포철을 떠난 박태준씨(66)는 포철 신화의 주인공이자 세계철강업계의 거목이었다. 지난 68년 불모지나 다름없던 포항 영일만 개펄에 콘크리트 기둥을 밖기 시작한지 25년만에 2천1백만t의 조강생산능력을 갖춘 세계 제3위의 제철소로 키워낸 철의 사나이이다.그가 일궈낸 포철의 지난해 매출액은 6조1천8백21억원으로 국내 제조업체 가운데 6년 연속 매출액 1위를 지켰고 세후순이익만도 1천8백51억원에 이르러 웬만한 기업의 매출액을 능가할 정도였다.포철은 지난 73년 포항제철소 준공 이후 15년 7개월만인 89년 1월 철강생산 1억t을 달성하는등 지금까지 1억7천만t의 철강재를 생산해왔다. 포철을 세계 3위의 제철소로 만든 신화로 박씨는 「한국의 철강왕」이라는 국제적인 명성을 얻고 있다.이같은 명성을 활용해 지난해 정계 은퇴 이후에도 포철명예회장으로 동남아를 돌면서 도 무오이 베트남 당서기와 만나 포철의 대베트남 투자의 문을 열어놓기도 했으며 중국과의 인맥을 통해 대규모 합작 프로젝트를 추진해왔다.명석한 두뇌의 소유자이기도 한 그는 또 완벽주의적 업무 스타일로 부하 직원들에게는 호랑이로 통했다.실제 포철 초기에는 단한번의 실수로 임원회의 석상에 불려가 그 자리에서 해고당한 직원들도 많았다고 한다. 이러한 단면을 잘 보여주는 것이 그의 「목욕론」이다.『육체적으로 깨끗할 때 정신도 맑아지며 그래야 모든 일이 깔끔하게 처리된다』는게 평소의 지론이다. 그러나 그는 자의반타의반으로 정치와 인연을 맺어 말년에 좌절을 겪게 됐다.그가 만약 정치와 인연을 맺지 않았더라면 포철도 그를 더 필요로 했을 것이고 그 또한 마지막까지 역량을 발휘했을 것이란게 회사관계자들의 아쉬움이다.지난 10일 일본으로 건너가 신병치료를 받고 있는데 그가 언제 귀국할지는 미지수이다.
  • 「용팔이」 김씨 재소환/“배후 모른다” 진술

    통일민주당 창당방해사건을 재수사중인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12일 이사건의 행동대원「용팔이」김용남씨(43)를 참고인 자격으로 다시불러 보완조사를 벌였다. 검찰은 이날 김씨가 창당방해 현장에서 안기부원과 접촉했는지와 지난 9일 구속된 장세동 전안기부장으로부터 사후신병보장에 대해 약속이나 언질을 받았는지를 집중추궁했다. 김씨는 이에 대해『장씨나 이택돈전의원과 이택희 전의원이 이사건을 조종했는지를 전혀 몰랐다』면서 『미국으로 달아난 이용구 전신민당총무부국장(60)과 이승완 전호국청년연합회 총재(53)의 부탁으로 1천1백50만원을 받고 일을 했을 뿐 그이상의 배후에 대해서는 아는 바 없다』고 진술했다.
  • LA한인갱은 사기수배자/14억 횡령후 도주/인터폴에 신병확보 요청

    경찰청은 11일 거액을 사취한뒤 미국으로 달아난 김진범씨(43)가 로스앤젤레스공항에서 채홍찬씨(37·무역업)를 납치,돈을 강탈하고 1억원을 국내계좌에 송금하도록 강요한 사실이 드러남에 따라 국내연계조직에 대한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로스앤젤레스 총영사관을 통해 김씨등 범인의 신병확보와 인도를 인터폴에 요청하는 한편 11일 대한항공편으로 귀국한 채씨에 대해 피해자 진술조서를 받았다. 채씨는 지난 5일 낮12시50분쯤 로스앤젤레스공항에 도착한뒤 공항에서 김씨등 7명에게 납치돼 코리아타운의 한 아파트에서 미화 5천달러를 빼앗기고 권총으로 얻어맞은뒤 감금돼있다 사흘만에 도망쳐 나온 것으로 밝혀졌다. 채씨는 『김씨는 고교선배로 한때 같은 회사에 근무한 적이 있는 사람인데 내가 자금동원능력이 있다는 사실을 알고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범인 김씨는 부인 탁모씨가 대표로 있는 동륭물산을 경영하며 14억6천만원을 횡령하고 지난해 3월 일본을 거쳐 미국으로 달아났다가 해외도피경제사범으로 검찰에 수배됐었다.
  • 포항제철 오늘 주총/박태준 쇳물신화 25년 막내린다

    ◎명예회장 등 3개 겸임직 사표수리 예정/황경로회장도 퇴진… 후임 내부승진 유력 포항제철의 박태준 신화가 12일로 막을 내린다.지난 68년 창업이후 25년간 이 회사를 실질적으로 이끌어온 박명예회장이 사표를 제출,이날자로 포철과 관련된 모든 직에서 손을 뗀다. 포철은 이날 포항본사에서 주주총회를 열고 박명예회장의 사표를 수리할 예정이다.박명예회장은 이미 10여일 전쯤 포철 명예회장과 제철학원이사장·산업과학기술연구소이사장등에서 물러나겠다는 사직서를 황경로회장에게 전달한뒤 지난 10일 신병치료를 위해 일본으로 출국했다.박명예회장과 동고동락을 같이 하겠다는 뜻을 밝혀온 황회장도 지난 10일 이사회에 사표를 제출,박명예회장과 함께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후임 회장등 최고 경영진의 선임과 임원진 교체의 폭이 결정될 주총의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임기가 만료되는 임원은 황회장을 포함,이구택·이춘호·이형팔전무,구자영·심재강·박인백·김윤현·박문수상무등 모두 9명이나 황회장을 제외한 나머지 임원들은대부분 기술직이거나 전문직이어서 유임될 것으로 알려졌다.박명예회장과 황회장이외에 「TJ사관학교」출신으로 그동안 박명예회장의 그늘에서 자라온 박득표사장과 이모 부사장의 경질설도 나오고 있다. 후임회장에는 정명식 부회장의 승진설과 함께 안병화 한전사장이 강력히 거론되고 있다.며칠 전까지만 해도 안사장이 더 유력한 것처럼 알려졌으나 새 정부의 인사스타일로 볼때 내부승진원칙에 따라 정부회장 쪽으로 기울어졌다는 소문이 파다하다.정부회장과 안사장은 경기고 동기동창생으로 사석에서 말을 놓고 지내는 사이이다.안사장은 포철의 창립멤버이고 정부회장은 지난 70년 포철에 들어와 토건부장·건설본부장·부사장·사장을 지냈으며 두 사람 모두 회장감으로 손색이 없다는 평을 듣고 있다.포철의 대주주인 정부는 이미 지난 10일 임원 49명에 대한 신상명세서를 검토,후임 인선을 마무리 한 것으로 알려졌다. 포철측은 박명예회장이 물러날 경우 그가 국제철강인으로 영향력을 행사하며 지금까지 다져온 외국 공급선과의 관계나 중국·베트남·미얀마등에 대한 투자가 계속 이어질지 크게 걱정하고 있다.박명예회장의 퇴진으로 창업이후 외풍을 모르며 성장을 계속해왔던 포철에도 커다란 변화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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