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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회장,“회사 부탁”… 끝내 눈물/김승연한화회장 구속집행 이모저모

    ◎“부덕의 소치” 대국민사과문/검찰,구속여부 싸고 한때 격론 30일 밤 김승연 한화그룹회장의 전격 구속은 검찰 주요 간부들은 물론 경제계인사들도 상상조차 못한 엄청난 충격이었다. 이날 김회장의 구속을 지켜본 재계인사들은 「성역없는」사정의 단면을 확인하면서도 앞으로 경제계에 미칠 파장등을 우려하는 표정이 역력했으나 많은 사람들은 이번 수사를 통해 축재과정에서 비난을 받아온 일부 재벌그룹들도 도덕성을 회복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김회장의 구속은 그가 소환된 이날 하오부터 김태정 대검중앙수사부장등 수사관계자들이 사법처리방향에 대한 보도진의 질문에 『현재로서는 말할 것이 없다』고 답변을 회피하면서도 『하지만 퇴근무렵 발표할 것이 있을 것』이라고 신병에 관한 암시를 던져주면서 「감」이 잡히기 시작. 이 사건 수사를 맡은 대검중수부 관계자들은 김회장을 1차 소환했을때 부터 시종일관 김회장의 사회·경제적 지위등을 환기시키며 「불구속기소 방침」을 흘려 김회장의 불구속은 기정사실화됐던 것. ○…그러나 별장구입에 명의만 빌려줬을 뿐이라는 김회장의 주장을 반박할 증거가 미국 국세청자료등을 통해 확보되자 검찰은 사법처리방침을 굳힌뒤 그 수위를 놓고 고심했고 이에따라 이날 구속결정을 앞두고 소집된 대검 간부회의에서도 김회장의 구속에 관한 격론이 벌어졌다는 후문. 그러나 검찰은 이미 지난 주말 여론수집등을 통해 김회장에대한 구속방침을 결정하고 김도언 검찰총장이 지난 29일 국회 예결위에 참석중인 김두희법무부장관을 찾아가 최종 재가를 받았다는 전문. ○…이날 하오 11시5분쯤 검찰 수사관들에 의해 구속이 집행된 김회장은 심경을 묻는 취재진들의 질문에 담담한 표정으로 『신한국 건설에 앞장서야 하는데도 걸림돌이 돼 대통령과 국민들에게 죄송하다』고 짤막하게 답변. 김회장은 그러나 검찰호송차에 탑승하기 직전 검찰청에 나와있던 한화그룹 임원들과 악수를 나눈뒤 『한화그룹이 계속 발전할 수 있도록 힘써달라』고 당부하면서 눈시울 붉히기도. ○…수사팀들은 김회장이 재벌의 총수인점 말고도 신문사의 사주라는 사실때문에 예우에 무척 신경쓰는 눈치. 장·차관과 국회의원들도 최근 몇년동안 수십명을 구속했던 중수부는 다른 때와는 달리 「피의사실공표」와 신문사 사주의 예우를 내세우며 간단한 혐의사실만을 발표한채 브리핑을 종결. ○…이번 사건수사는 지난 4월 김회장이 미국 LA의 4백70만달러짜리 초호화별장을 유명영화배우 실베스터 스탤론으로부터 구입한 사실이 폭로돼 경실련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하면서 시작됐으나 실제로는 김회장의 동생인 호연씨의 불화가 도화선이 됐다는 게 재계주변의 정설. ○…김회장은 이날 구속사실이 알려지지 않은 하오 4시쯤 오재덕 부회장을 통해 『국가가 개혁이라는 큰 과제아래 매진하고 있는 상황에서 부덕함과 수양부족으로 국민들에게 누를 끼친 점 죄송스럽게 생각한다.어떤 처벌도 달게 받겠다』는 요지의 사과문을 내 구속사실을 미리 통보받았지 않느냐는 추측을 낳기도. □검찰수사일지 ▲93년 4월21일=경실련이 한화그룹 김승연회장의 외화 밀반출및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시가 38억원 상당 호화별장 구입사실 폭로,조사의뢰. ▲10월13일=김회장 1차 소환,외화밀반출혐의 조사. ▲10월18일=김회장등 외화유출 혐의자 8명 출국금지조치. ▲11월3일=김회장 2차 소환. ▲11월12일=한화그룹의 83억여원 상당의 가명계좌 불법실명전환 혐의잡고 경영기획실 관련자 8명 소환·조사. ▲11월25일=GUSA(한화그룹 계열 미국 현지법인) 전뉴욕지사장 민용식씨(47)소환·조사.
  • 부친에 “화풀이 패륜”/20대 “돈 안준다” 감금 폭행

    서울 성동경찰서는 26일 재산을 나눠주지 않는데 불만을 품고 아버지를 마구 때리고 정신병원에 입원시키려 한 이상호씨(24·경기 남양주군 화도읍 차선리830)등 형제를 존속상해 및 체포감금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이들은 지난21일 하오11시쯤 자신의 집에서 아버지 이임천씨(48)가 20억원에 이르는 재산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한푼도 나눠주지 않는다며 말다툼을 벌이다 이씨를 마구 때린뒤 129응급구조단에 『아버지가 20년전부터 정신병을 앓아왔는데 지금 증세가 악화돼 행패가 심하다』며 허위신고,서울 성동구 중곡동 J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키려한 혐의를 받고 있다.
  • 주부 납치범 2명 영장/현대아파트사건/5차례 납치·강도행각

    ◎도피 도와준 애인 등 3명도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주부납치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강남경찰서는 25일 조심환씨(24·인천시 남구 연수동 16 연수 2차아파트 105동 1302호)와 조창영씨(25·경기 구리시 교문동 339의 39)등 24일 인천서부경찰서에 검거됐던 5명의 신병을 넘겨받아 조씨등 주범 2명을 특정범죄가중처벌법위반 혐의(특수강도)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경찰은 또 이들의 도피를 도운 조씨의 애인 강홍련씨(22·인천시 금곡동)등 2명을 도피방조 혐의로,인천시 만수동 동아아파트 강도 사건과 관련된 이성복씨(25)를 강도미수 혐의로 각각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조씨등 2명은 지난달 14일 상오 3시쯤 서울 강남구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김모씨(43·사업)집에 복면을 하고 들어가 흉기로 가족들을 위협,1백82만원어치의 금품을 훔친뒤 김씨의 부인 배모씨(42)를 승용차로 납치,트렁크에 태우고 다니며 몸값을 요구하는등 지난 8월부터 5차례에 걸쳐 같은 수법으로 1억2천여만원어치의 금품을 턴 혐의를 받고 있다.
  • 미도피 피의자 현지수사 길터/한·미 사법공조조약 체결

    ◎이용만·김종휘씨 등 4백50명 조사 가능/내년부터 소재파악·수색·압수 요청 검토 23일 「한·미 형사사법공조 조약」이 체결됨에 따라 미국에 체류중인 4백50여명의 도피사범에 대한 현지수사의 길이 열리게 됐다. 이날 체결된 조약에 따르면 양국 수사기관은 현지인의 해외범죄나 외국인의 국내범죄,현지피의자의 해외도피 등과 관련,증언 및 관계인의 진술취득에서부터 서류 등 증거의 제공,소재파악,수색 및 압수요청까지 가능토록 돼있어 국회의 비준동의를 거쳐 효력이 발효되는 내년중 본격적인 공조수사가 이뤄질 전망이다. 대검은 이에따라 동화은행 비자금사건과 율곡비리등에 연루된 혐의를 받고 미국에 도피중인 이용만전재무장관,김종휘전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을 비롯,김용휴전총무처장관,손달용전치안본부장 등 전직 고위공직자들에 대한 소재파악 및 진술취득을 미 수사기관에 의뢰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함께 거액을 사취하고 부도를 낸 뒤 미국으로 달아난 신한인터내셔날 대표 허병구씨(49)등 해외도피 경제사범 4백여명의 신병및 은닉재산을 추적하는 방안도 고려중이다. 현재 국내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해외로 도피한 범인은 모두 9백25명으로 이중 경제사범이 80%인 7백40명이며 48%가 미국에 체류중인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사범의 유형별 범죄를 보면 사기가 55.8%에 이르고 횡령·배임 12%,부정수표 단속법 26.1%,특정경제 범죄가중처벌법위반 4.9% 등으로 나타났다.또 이들의 범죄 피해총액은 무려 1조7백여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그러나 한·미형사사법공조 조약이 발효된다고 해서 바로 도피중인 범인을 국내로 데려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두나라 사이에 범죄인을 인도하기 위해서는 별도의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해야 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와 범죄인 인도조약을 체결한 나라는 오스트레일리아 뿐이다. 검찰의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 우리나라에서 범죄를 저지르고 미국으로 도피할 경우 인터폴 등을 통해 소재파악을 의뢰해왔으나 실효성이 없었다』고 지적하고 『이번 협약으로 미국도피사범수사에 큰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이 특보 자체조사/안기부

    국가안전기획부는 22일 지난해 제8차 남북고위급회담 당시 이동복 현 안기부장 특보의 대통령훈령 조작여부에 대해 본격 조사에 착수했다. 안기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이날 『김덕안기부장이 지난 20일 「한점의 의혹도 없이 명확히 사건전모를 밝혀내라」고 지시함에 따라 자체조사가 진행중에 있다』며 『이특보등 당사자들은 훈령조작사실을 부인하고 있으나 지난해 평양 남북고위급회담 당시의 자료등을 바탕으로 진상을 철저히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조사결과에 대한 발표및 이특보의 신병처리문제에 대해서는 『이미 감사원에서도 감찰활동에 들어가는 등 본격 조사가 이뤄지고 있는 만큼 결과를 지켜본 뒤 결정할 사항』이라며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할 입장이 아니다』고 말했다.
  • 한­미/마약·경제사범 협력수사/형사사법공조조약 내일 체결

    ◎내년 발효/정치·군사분야는 대상서 제외 한미양국은 오는 24일(미국시간 23일)워싱턴에서 형사사건의 수사·기소및 재판절차에서 정부간 상호협력을 규정한 「형사사법공조조약」에 정식 서명키로 했다. 이 조약은 체결되는대로 양국 국회에 제출,비준을 받은 뒤 곧바로 비준서를 교환할 예정이어서 빠르면 내년초부터 발효된다. 외무부의 한 고위당국자는 21일 『한미정상회담을 위해 미국을 방문중인 한승주외무부장관은 오는 23일 워런 크리스토퍼 미국무장관과 회담을 갖고 사법분야의 협력을 명문화한 형사사법공조조약에 정식 서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본문 20개조와 부속서,교환각서로 돼있는 이 조약은 증언및 관계인 진술취득에서부터 서류등 증거의 제공,소재파악,수색및 압수요청,그리고 집행에 이르기까지 여러 분야에서 폭넓은 상호협력을 규정하고 있다. 이 조약은 최근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조직·마약·컴퓨터·경제범죄를 포함해 거의 모든 분야에 걸쳐 양국간 협력을 규정하고 있으며 공조요청을 받은 나라는 자국에서 발생하는 비용을부담하도록 돼있다. 그러나 정치범죄와 순수한 군사범죄,그리고 협조요청을 받은 국가의 안전과 국익을 본질적으로 침해하는 경우 공조대상에서 제외한다는 예외규정을 두고 있다. 한미양국은 형사사법공조조약 체결에 따른 후속조치로 빠르면 다음날부터 도피중인 범죄인의 신병인도를 규정한 범죄인인도조약을 맺기 위한 협상에 착수할 것으로 전해졌다.
  • 안보리,리비아 추가제재 결의/한국 건설사 타격 예상

    【유엔본부·트리폴리 로이터 AFP 연합】 유엔 안보리는 11일 리비아가 지난 88년 미국 팬암항공사 여객기 폭파사건의 용의자 2명의 신병을 영국이나 미국에 인도할 것을 거부한데 대한 응징으로 해외자산 동결을 포함한 새로운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했다. 안보리 15개 이사국은 이날 미국과 영국,프랑스가 발의한 추가제재 결의안을 표결에 부쳐 찬성 11표,기권 4로 통과시켰다.기권한 국가는 중국과 지부티,모로코,파키스탄이다. 한편 리비아는 11일 유엔 안보리가 자국에 대해 추가 제재조치를 결의한 것은 강대국들의 사주에 의한 것이라고 비난했다. ◎「유엔제재」대책 논의 유엔 안보리가 리비아에 새로운 제재조치를 취하기로 결의함에 따라 동아건설,현대건설,(주)대우 등 현지에 진출한 건설업체들이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12일 건설부에 따르면 리비아의 해외자산 동결을 골자로 한 유엔 안보리의 대리비아 제재조치가 오는 12월 1일로 입박함에 따라 관련업체와 해외건설업협회,건설부 등은 잇따라 회의를 갖고 대책을 논의중이다.
  • “긴급체포장제 도입해야”/「형소법개정」 세미나 지상중계

    ◎영장실질감사등 구속요건 강화 필요/구금된 피의자에게도 적부심 허용을 국민의 기본권을 최대한 보장하면서 국가형벌권을 효율적으로 행사하기 위해서는 현행 형사소송법의 대폭 손질이 불가피한 것으로 지적됐다. 한국형사정책연구원(원장 허은도) 주관으로 12일 한국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형소법개정방향」이란 주제의 세미나에서 이재상경희대교수등 참석자들은 ▲체포장제의 도입과 ▲긴급구속 요건의 강화 ▲영장실질심사제도입등 인신구속과 관련된 절차를 형소법에 반영,국민의 기본적 인권을 강화하면서 수사의 신속·적정성을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4월 형소법개정시안을 만든 법무부는 이날 토론내용등을 개정안에 반영,최종안을 확정하는 대로 내년도 국회에 상정할 계획이다. 이날 주제발표 요지는 다음과 같다. ▲차용석교수(한양대 법학과)=수사및 재판과정에서 무죄추정의 원리라는 헌법상 원칙을 구체적으로 보장키 위해 시대에 걸맞는 적정절차가 강조돼야 한다. 법관의 영장발부원리를 위협하는 검사의 긴급구속장을 허용하려는 법무부의 개정시안은 다소 문제가 있다고 본다. 구속적부심 신청도 구속된 피의자뿐만 아니라 채포·구금된 모든 피의자에게 허용하고 국선변호인도 피고인뿐 아니라 피의자단계부터 허용해야 한다. ▲이재상교수(형사정책연구원 부원장)=구속의 남발을 막기위해 구속요건을 보다 엄격히 하면서도 수사나 재판상 불가피한 신병확보를 위해 구체적 절차가 마련돼야 한다. 범행초기에 피의자의 신체와 증거를 확보하고 단기간의 구금후에 정식 구속여부를 결정할 수 있는 체포장제가 도입돼야 한다. 이 경우 사형·무기 또는 장기 3년 이상의 징역이나 금고에 해당하는 죄를 범하였다는 상당한 의심이 있고 판사의 영장을 발부받을 시간이 없는 때에 한해 검사나 사법경찰관의 긴급체포를 허용하고 그밖의 경우에는 법관이 발부하는 체포영장에 의하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구속영장발부 단계에서 법관이 피의자를 직접 불러 수사기관이 제출한 자료의 적정성여부를 검토케하는 구속영장실질심사제를 도입해야 한다. 구속영장발부도 일종의 재판이며 국민은 법관이 발부한 영장에 의하지 않고서는 구속되지 않는 것은 헌법이 보장하는 원칙이다. ▲정동욱 부장검사(법무부 법무심의관)=졸속수사의 방지를 위해 경찰내 수사파트를 독립시켜 검사의 지휘만을 받으며 수사업무에만 종사케 할 필요가 있다. 경찰의 구속기간은 현행 10일에서 7일 정도로 단축,구속의 부당한 장기화를 막되 최종수사기관인 검찰의 경우 구속기간을 더 연장할수 있는 현행조항은 존치돼야 한다. 고소·고발인의 권리구제를 위해 항고 절차를 간소화하고 항고사건을 담당하는 고검 검사에게 보완조사권을 부여,수사검사의 불기소처분이 잘못된 경우 즉각 시정할 수 있도록 해야한다. 민사소송에서 도입된 집중심리제를 도입,형사피고인이 신속한 재판을 받을 헌법상 권리를 보장받도록 할 필요가 있다. ▲백형구변호사=철야신문에 의한 자백과 변호인접견권이 침해된채 이루어진 자백등 임의성이 의심되는 경우 자백의 증거능력을 배척해야 한다.
  • 미 총기규제법안 가결/하원 통과… 판매때 5일대기 규정

    【워싱턴 로이터 연합】 미하원은 10일 총기 판매에 5일간의 대기 기간을 갖도록 규정한 이른바 「브래디 총기 규제법」을 통과시켰다. 하원은 이와함께 5년후에는 5일간의 대기기간 대신 즉각적인 「배경 검증 제도」가 도입돼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2백38대 1백89표로 가결된 동법안은 경찰이 총기 구입자들의 범죄전과나 정신병력이 있는지 여부를 사전에 조사할 기간을 부여하고있다. 클린턴 대통령은 자신이 이 법안에 서명할 것이라고 밝히고 있으며 법안 지지자들은 이 법안이 금년내로 발효될것을 기대하고있다.
  • 광주세브란스 정신병원 초대원장 유계준박사(인터뷰)

    ◎“인격적인 정신질환 치료에 최선”/철제 창살 없애고 자유롭게 면회 실시 『기존의 정신병원들이 환자의 치료보다는 격리·수용에 치우쳐온 감이 없지 않습니다.따라서 정신질환자들은 질병자체에 따른 고통 뿐만 아니라 주위의 편견과 치료기관의 부당한 대우로 더 큰 아픔을 겪고 있지요』 「쇠창살 없는 병원」의 기치를 내걸고 최근 문을 연 광주세브란스 정신병원 초대원장 유계준박사(54·연세의대 정신과 주임교수)는 모든 환자는 인간으로서 관심과 존경받을 권리가 있음을 강조하고 정신질환자의 인격적인 치료를 최우선 가치로 삼겠다고 말했다. 새병원은 경기도 광주군 광주읍 탄벌리 5만평의 대지위에 2백병상(연건평 1천7백평)을 갖춘 국내 첫 대학병원급 정신질환 전문치료기관.철제 창살을 없애고 자유로운 면회및 외박을 보장하는등 휴머니즘 제일주의의 선진국형 개방정신병원을 표방하는 점이 눈길을 모은다. 『국내 정신병원 대부분이 전문 의료진및 병상이 턱없이 모자라 보통 2∼3년씩 입원치료를 받아야 하는등 오히려 정신질환의 만성화를부추기는 실정』이라고 지적한 유원장은 『양질의 의료서비스로 입원치료기간을 6개월 이상 넘기지 않게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이를 위해 대학의 우수한 전문의료인력과 최첨단 장비를 활용,미술요법·음악요법·가족치료·사회성 훈련·사이코드라마등 사회 재적응을 위한 재활프로그램도 다양하게 마련했다는 것이다.신촌세브란스 정신과는 급성환자 위주로,광주세브란스는 알코올·약물중독자등 만성 환자를 주로 치료하게 된다고 전했다.그는 이밖에 『병원안에 정신분열증 연구소도 곧 개설해 클로자핀등 정신질환치료 약물의 임상실험도 강화할 계획』이라면서 정신과치료에 대한 일반의 인식을 완전히 뒤바꿔 놓겠다고 거듭 다짐했다.이 병원에는 유원장을 비롯해 8명의 정신과 교수와 임상심리사,사회사업가,전문간호사등 60여명의 의료인력이 근무한다.또 치료나 재활과정에서 생길수 있는 다른 질병도 진료할수 있도록 가정의학및 치과 전문의도 파견되어 있다.
  • 병원감호 정신질환자 등 5명 간호사 위협,집단탈주

    6일 하오8시30분쯤 서울 성북구 길음1동 구민정신병원(원장 이인수)에 입원중이던 손동철씨(37·도봉구 창동 주공아파트)등 정신질환자 8명이 집단탈출,이 가운데 3명은 붙잡히고 5명은 달아나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병원관계자들에 따르면 이날 정신분열증·알코올중독·본드중독 등으로 이 병원 4층에 입원 치료중이던 손씨등 8명이 감시가 소홀한 투약시간을 틈타 3층 간호사실로 들어가 신연철씨(25·여)등 간호사 2명을 흉기로 위협,병원출입문 열쇠를 빼앗아 달아나다 3명은 직원들에게 붙잡혔으나 나머지는 달아났다.
  • 법정소란 즉시 감치재판/대법,전국법원 지시

    대법원은 5일 법정에서 소란을 피우는 사람은 구속명령을 내려 신병을 확보한뒤 감치재판에 회부하라고 전국 법원에 지시했다. 대법원은 이날 지시에서 『각급법원은 법원조직법 61조를 활용해 법정소란행위가 발생할 경우 영장없이 구속명령장을 발부,경찰서 유치장이나 구치소에 관련자들을 유치시킨뒤 감치재판에 넘기도록 하라』고 시달했다. 대법원은 또 『최근 박철언의원 공판에서의 법정소란에서 나타난 것처럼 국민의 사법부에 대한 신뢰회복의 최우선 과제는 법정에서 법관의 권위를 회복하는 것』이라고 지적,『재판장은 정리외에 교도관등 경호인력을 적극 활용,법정질서를 유지하는데 철저를 기하라』고 지시했다.
  • 구속기간 연행시점부터 산정/검찰,첫 시행

    ◎억울한 구금 최고 2일 줄어/「영장발부때부터 계산」 관례 깨… 인권보장 기여 검찰이 피의자를 체포해 조사하는 과정에서 예전에는 구속영장이 발부된 날부터 구속기간을 산정하던 관례를 깨고 신병확보 시점부터 구속기간으로 인정하기로 해 피의자 인권보장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지검 남부지청은 29일 사행행위등 규제법위반혐의로 구속된 오락실 주인 서병준씨(55)등 2명에 대해 처음으로 구속영장발부 하루전인 체포일부터 구속기간으로 인정했다. 이에따라 피의자 서씨등은 영장없이 검찰에서 조사를 받은 28일이 구속기간에 산정됐다. 서씨등은 지난달 초부터 사행오락기구인 일명 「토끼몰이기계」를 20∼70대씩 설치하고 최고 2백만원의 시상금을 내건뒤 하루 평균 1백20만∼2백만원씩의 이득을 챙긴 혐의로 28일 체포됐었다. 검찰의 이 조치로 체포된 날로부터 1∼2일동안 철야로 조사를 받은뒤 구속영장이 청구·발부되고 1차 구속집행만기일인 10일이 지난뒤 한차례 연기할 경우 모두 20일동안 검찰조사를 받아오던 현행제도에서 피의자는영장청구전에 체포돼 조사받는 날까지 포함,최고 22일동안 조사를 받았으나 앞으로는 조사기간이 20일이 정확히 지켜지게 됐다. 이 조치는 또 영장없이는 누구도 체포·구금될 수 없다는 영장주의를 실현하는 계기로 풀이된다. 또 피의자가 구속된뒤 신청할 수 있는 구속적부심 청구나 보석신청 일자도 앞당겨지게 돼 적법절차에 따른 수사관행 확립은 물론 검찰의 인권보호 의지에도 큰 도움이 될것으로 보인다. 검찰 관계자는 『체포일부터 구속기간이 산정됨에 따라 결과적으로 피의자의 실질 조사기간이 짧아졌다』면서 『법률에 따른 수사관행 확립측면에서나 피의자 인권보장 차원에서 새로운 검찰의 의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서울지검 서부지청도 최근 피의자에 대한 조사과정에서 조사시점부터 변호사를 선임할 수 있도록 하고 원칙적으로 철야조사를 하지 않기로 했다.
  • 전재예술가중 정신병 환자 많다/현대의학자들,천재성 상관관계 분석

    ◎우울증·정신분열증 등 일반인보다 10배이상 천재와 광인은 무엇이 다른가. 현대의 정신병리학자들과 의학자들은 위대한 예술가들의 왕성한 창작욕은 광증에서 비롯되고 주옥같은 작품들도 이런 상태에서 창조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뉴욕 타임스는 많은 천재작가들은 정신적으로 건강하지 못한 상태였다고 지적하고 현대과학은 천재들의 정신세계를 분석하는데 성공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BC4세기 아리스토텔레스는 『위대한 철학자와 시인·화가들은 왜 모두 우울증 환자인가』라는 물음을 던졌다.또 3백년전 영국의 시인 존 드라이든도 『천재와 광인은 종이 한장 차이』라는 시를 남겼다. 천재와 광기의 상관관계는 오래전부터 과학자들의 관심대상이었다. 현대의학자들은 천재들의 작품과 일기및 편지들을 분석,천재들이 우울증과 정신분열증 또는 심한 불면증·편집광·간질등의 증세로 괴로워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밝혀내고 있다. 미국의 존스 홉킨스의과대학의 심리학교수 케이 제이미슨박사는 최근 「우울증과 예술가적 기질」이라는 저서에서『바이런과 셸리,버지니아 울프와 로버트 슈만등은 광적인 우울증과 혹독한 의기소침속에서 창작활동을 해왔다』 고 밝혔다.제이미슨박사는 버지니아 울프는 자기가 광적인 상태에 몰입하게 될것을 미리 알고있어 나는 다시 미치게 되는 것을 확실히 느끼고 있다고 쓴뒤 대작을 남기고 로버트 슈만은 일생을 우울증과 광적인 상태에서 살며 창작을 하고 자살로 생을 마감했다고 주장했다. 켄터키 의과대학의 아놀드 루드빅박사는 1천4명의 남녀를 대상으로 정신분열증 발병률을 조사분석한 결과 예술가들이 은행원이나 교사들에 비해 월등히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밝혀냈다. 루드빅박사는 분석대상자를 8개의 예술가직업군과 10개의 기타직업군으로 나누어 분석한 결과 일반인들은 정신병 발병률이 평균1%인데 비해 배우는 17%,시인의13%가 정신병자로 밝혀졌다.
  • 기소중지자 처리 간소화/경찰,새달부터

    ◎수배자 이첩않고 약식조사뒤 귀가/향군법위반 등 경미사안 대상 경찰청은 27일 향토예비군법 위반 등 행정법규 위반이나 처벌규정이 경미한 사건으로 기소중지가 된 사람을 수배경찰서가 아닌 다른 지역의 경찰서가 검거한 때에는 간단한 조사만 마친뒤 귀가조치 하는등의 기소중지자 업무개선안을 확정,빠르면 다음달부터 시행한다. 경찰의 이같은 조치는 다른 지방의 경찰서가 기소중지자를 검거,수배경찰서까지 신병을 이송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인권침해 및 각종 부작용을 막기 위한 것이다. 따라서 이 개선안이 실행되면 행정기관이 고발한 불구속 사안의 기소중지자는 수배한 경찰서까지 가지 않더라도 신원 및 거주지 확인등의 간략한 조사를 받은 뒤 귀가할 수 있게 된다. 경찰청은 앞으로 이 개선안에 따른 세부방침을 하달,기소중지자를 다른 경찰관서가 검거한 경우 수배경찰서로부터 팩시밀리로 의견서를 받아 피의자 신문조서를 받아 처리토록 할 방침이다. 경찰은 이와함께 검거 경찰서가 신병을 완전히 독단으로 처리할수 있는 「경미한 사안」의 구체적인 범위에 대해서는 법무부·대검찰청 등과 협의,확정지을 방침이다.
  • 공보처,「도표로 본 북한의 오늘」 출간

    ◎1인당 GNP 1천38불… 남한의 6분의 1/군사력 세계5위… 육해공 현역 1백1만명/인구 2천2백33만6천… 증가율 1.4% 수준/정신병원 189곳… 반체제인사 수감소 이용 “의혹” 공보처는 최근 통일원 정보분석실의 자료를 토대로 북한의 정치 경제 군사 사회 문화등 70여개 분야에 대한 각종 통계자료를 발간했다.북한은 63년 이래 공식적인 통계의 발표를 중단,사회 각 분야의 움직임이 거의 노출되지 않았기 때문에 이 자료는 북한의 현상황을 이해하는데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이 자료는 북한중앙통계국(CSB)이 유엔인구기금(UNFPA)등에 제출한 갖가지 보고서와 조선중앙통신사의 「조선중앙년감」,조선관광안내편집부의 「조선관광안내」,김일성대학종합대학출판사의 「조선경제지리」,영국 국제전략연구소(IISS)의 「Military Balance」,「로동신문」등 각종 자료를 종합,분석해 작성한 것이다. 북한의 군사력은 세계 5위로 평가되고 있다.육군 88만2천명,해군 4만6천명,공군 8만2천명으로 현역만 1백1만명,예비역이 5백만명으로 추산되고 있다.북한과의 수교국은 총 1백28개국이며 남북한 동시수교국은 1백17개국이다. 91년도 북한의 경상 GNP는 2백29억달러,1인당 GNP는 1천38달러로 추정돼 우리의 6분의 1정도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92년 현재 북한의 행정구역은 9도,1특별시,2직할시,24시,1백47군,39구역,4천2백42리·동,1백47읍,2백28노동자구로 편성돼 있다.평양특별시의 면적은 2천1백13㎦로 북한 전체면적의 1.7%를 차지,서울(6백5㎦,0.6%)보다 훨씬 광역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총인구는 92년 현재 한국인구 4천3백66만3천명의 절반인 2천2백33만6천명으로 추정되고 있다.인구증가율은 60년대 3%,70년대 2%대에서 최근 1.4%수준으로 감소현상을 보이고 있다.북한의 성비는 지난 65년에는 6·25등의 이유로 1백대95.6으로 여자가 많았으나 92년에는 남녀동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전후에 태어난 세대가 총인구에서 차지하는 구성비율이 91년 74.8%로 늘어났다. 북한의 학제는 4­6­4(6)제로 유치원 2년,인민학교(국민학교) 4년,고등중학교중등반(중학교) 4년,고등중학교고등반(고등학교) 2년,대학 4∼6년으로 되어있다.계열별 대학비율은 인문·사회계열이 9.4%,자연계열이 97.9%로 기술및 생산현장을 중시하고 있다. 북한의 평균수명은 남자 62세,여자 67세로 세계은행이 중상위로 분류한 국가들의 평균수명 67세보다 낮은 편이다.북한에는 후진국병인 결핵전문병원이 3백38개소,간장전문병원이 2백63개소나 되며 정신병원도 1백89개소나 돼 반체제인사들의 수감소로 이용되고 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북한의 이혼건수는 87년의 경우 4천2백31건으로 한국의 4만4천5백85건의 10분의 1정도가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북한의 공연장은 「혁명가극」등 등장인물이 수백명에 달하는 대작을 상영하기 위해 대부분 규모가 크다.대표적 예술공연장인 만수대예술극장은 관람석이 4천석이며 교예극장,동평양대극장,함흥대극장,국제영화회관등 평양에 3천석이상의 공연장이 집중돼있다. 북한은 80년대 후반이후 각종 종교행사 개최등을 추진,봉수교회,칠골교회등 2개의 교회와 장충성당,그리고 60여곳의 사찰이 있으며 신도수는 불교 1만여명,기독교 1만여명,천주교 8백여명,천도교 1만5천여명이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의 신문은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정무원 기관지 「민주조선」,사로청 기관지 「노동청년」등 3개 중앙지와 각 시·도당위원회에서 발행하는 12개의 지방지가 있으며 영자지로는 주간 「The Pyongyang Times」가 있다. TV방송으로는 북한전역을 가시권으로 하는 「조선중앙TV」,평양 근교에서 토·일요일에만 시청할 수 있는 「만수대TV」,대남선전용으로 평양이남에서만 시청할 수 있는 「개성TV」등 3개국이 있으며 통신사는 「조선중앙통신사」가 유일하다.라디오방송으로는 대내외용인 「중앙방송」과 대남선전용인 「평양방송」이 있으며 특수방송으로는 대남선전용인 「구국의 소리」,대남 청소년 심리용인 「평양FM방송」이 있고 지방에 「해주방송」등 11개 방송국이 있다.
  • 선주 유 사장 사법처리 검토/서해훼리 사고 수사

    【부안=특별취재반】 서해 훼리호 침몰사고원인을 수사중인 검·경합동수사본부는 14일 이원성대검형사부장 주재로 수사관계자회의를 열고 앞으로의 수사방향 등에 대해 집중논의했다. 합동수사본부는 이날 회의에서 생존 가능성이 높은 백운두선장(56)등 선원 6명에 대한 소재파악 수사가 진전이 없음에 따라 서해 훼리호 사장 유동식씨(72)와 군산해운항만청 관계자들을 먼저 사법처리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수사본부는 실종된 선원 신동근씨(28)가 애인인 노모양(21·서울 마포구 망원동)에게 『동료 2∼3명과 함께 있으며 곧 자수하겠다』는 내용의 전화를 했다는 제보에 따라 노양의 신병을 확보해 사실여부를 조사했으나 노양은 『신씨의 현지 하숙집에 전화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통화내용은 와전된 것 같다』며 부인했다고 밝혔다.
  • “시계 등 최악… 인양 지연”/구조대 총지휘 송근호준장 문답

    ◎사체 손상 막는게 최우선 『서해훼리호 인양작업은 예상보다 많은 어려움이 있습니다.그러나 빠른 시일내 사체 및 선체 인양작업을 마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서해훼리호 침몰현장에서 군·경 합동구조대의 작업을 총지휘하고 있는 송근호 해군준장은 12일 작업의 우선순위를 사체가 손상되지 않도록 하는데 두고 있다고 말했다. 다음은 송준장과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구조작업은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 ▲지난 11일부터 사체인양작업을 실시해 14구의 사체를 인양했으며 선실로 통하는 문 1개를 부수고 특수요원들의 통로를 겨우 확보했다. ­구조가 지연되고 있는데. ▲이번 사고는 지난 73년 충무 앞바다에서 신병들을 태우고 침몰한 YTL배의 침몰사건과 비슷한데 당시에 인양하는데만 6일이 걸렸다.그러나 이번 사고는 그 당시보다 상황이 더 나쁘고 수질 또한 50㎝ 앞을 바라볼수 없을 정도로 불리한 조건인데다 조류가 흐르고 있어 어려움이 많다.유가족들은 배를 곧바로 들어올리기를 원하고 있으나 그럴 경우 배가 파손돼 시신이 상할 우려가 많다.배에 묻은 펄을 제거하고 작업을 실시해야하기 때문에 선체인양이 지연되고 있다. ­선체인양은 언제쯤 가능한가. ▲사체를 인양한후 선체를 인양하는 것이 기본방침이다.그러나 수중인양작업은 바닷물이 움직이지 않는 정조시에만 가능하기 때문에 13일까지 사체인양과 침몰선박에 와이어 로프 및 체인을 설치하는 작업을 마치고 본격적인 선체인양작업은 14일 이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러 보수파 “백기 투항”/루츠코이·하스불라토프 피체

    ◎정부군의 유혈 무력 진압에 굴복/의회 해산 2주만에… 옐친측 승리 보리스 옐친 대통령의 의회해산조치에 반발한 보수파 시위대들의 무장폭동으로 걷잡을수 없는 유혈사태를 부른 러시아사태는 4일 하오 최후저항을 벌이던 루츠코이 전부통령과 하스불라토프최고회의의장이 정부군에 붙잡히고 대부분의 대의원과 지지자들이 투항함으로써 옐친측의 승리로 끝났다. 러시아정부군은 의사당 건물에서 최후저항을 펴고 있는 나머지 반옐친 무장세력들에 대해 막바지 공세를 취하고 있다. 옐친대통령의 한 측근은 이날 『이들 두 지도자들이 항복의사를 표시한데 이어 정부군이 이들의 신병을 안전한 곳에서 보호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스불라토프 의장과 루츠코이 전부통령은 이에 앞서 투항의사 표명과 함께 서방 외교관들에게 자신들의 신변보호를 요청했었다. 이날 의사당을 나온 3백여명의 의회지지 농성참가자들은 대의원들과 파벨 그라초프 국방장관간의 협상이 결렬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의사당을 둘러싼 전투가 재개된 직후 머리에 손을 올린채 일렬로 건물앞 계단을 내려와 정부군에 투항했다.보수강경세력들의 투항은 이들이 무장농성에 들어간지 14일만에 이뤄진 것이다. 의회측이 투항하기전 보리스 옐친 러시아 대통령은 최고회의 건물내에 포위돼 있는 보수파 대의원들에게 4일 하오2시(한국시간 하오8시)까지 항복하라고 요구하면서 그렇지 않으면 공정대원들의 전면공격을 받게 될 것이라고 경고한 바 있다. 이에 앞서 보수파들의 폭동진압을 위해 모스크바로 출동한 정부군은 4일 상오7시(한국시간 하오1시)를 기해 반옐친 저항세력의 거점인 최고회의 의사당에 대해 대대적인 공격을 개시했다.옐친측의 이 작전은 장갑차량 공격에 이어 탱크들이 진격했으며 보병을 태운 트럭들이 탱크뒤를 따랐다. 의사당 주변에서는 이날 대포·기관단총및 자동화기의 발사음이 진동하고 새벽하늘은 진압병력과 의사당쪽 저항세력들이 뿜어내는 각종 화기의 섬광이 빗발처럼 교차,마치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인테르팍스통신은 이날 의사당 공격과정에서 20명이 사망하고 50명이 부상했다고 보도했다. 이보다 앞서 옐친대통령은 3일 모스크바에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알렉산드르 쿠릴로프 중장을 비상사태 사령관으로 임명,군과 경찰에 발포를 포함한 모든 수단을 동원해 소요를 진압하라고 명령했다. 옐친대통령은 또 빅토르 체르노미르딘 총리를 부통령에 임명,자신의 유고시 대통령직을 수행토록 지시했다.이번 사태를 촉발시킨 보수파 무장봉기는 전날 시내 고르키공원에서 열릴 예정이던 친의회 정치집회를 경찰이 원천봉쇄하면서 시작됐다.
  • 전북 대야면 복교리 서동현씨 야심찬 도전(현장탐방)

    ◎벼농사 기계영농으로 승부건다/트랙터·방제기등 중장비 “무장”/지도소등찾아 이론·경험 익혀/2만여평에 연4천만원 수익… “위탁영농회사 설립이 꿈” 『벼농사는 아무리해도 수지를 맞출 수 없는 우리농촌의 천덕꾸러기인가』.정작 우리의 식량이면서도 다른 작목을 재배하는 것에 비해 소득이 낮다는 이유로 밀려 점점 외면당하고 있는 쌀농사에 대해 『그렇지 않다』고 단언하며 쌀에 일생의 승부를 걸고있는 농촌의 파수꾼이 있다.농어민후계자인 서동현씨. 전북 옥구군 대야면 복교리에서 2만5천여평의 논에서 벼농사를 지으며 주위사람들의 부러움을 사고있는 올해 36세의 선도농민이다. 서씨가 벼농사를 지으며 터득하게 된 농업철학은 경작하는 논의 규모가 말해주듯 『영농규모가 클수록 수지가 맞는다』는 것이다. 언뜻보면 쉽게 와닿지않는 벼농사에 대한 소신인 듯 하나 그는 이를 규모화·기계화·과학영농으로 실천하고 있다. 서씨가 벼농사를 처음 짓기 시작한 것은 고등학교를 졸업한 다음해인 1975년. 당시 부모님이 신병으로 농사일을못하게되는 바람에 진학의 꿈을 포기하는 대신 농촌을 지키는 파수꾼이 되겠다고 다짐하고는 아버지가 관리하던 7천평의 논을 직접 경작했다. 서씨는 벼농사를 짓기시작하자마자 농업에 대한 지식을 쌓기위해 농촌지도소를 드나들면서 『향후 벼농사의 관건은 기계화와 규모화에 달려있다』는 신조를 갖게됐다.이런 신념을 갖게된데는 당시 농촌지도소측의 조언도 많이 작용했다. 7천평으로 출발한 그의 벼농사 경작면적은 소신대로 벼농사를 시작한지 10년만인 지난 85년 2배가 넘는 1만5천평으로 확대됐다.여기에다 6천평을 임차해 지금은 모두 2만1천평에서 벼농사를 짓고있다. 서씨는 규모화와 함께 기계화영농도 추진,경운기와 이앙기 1대씩이 고작이었던 것이 지금은 트랙터 1대,승용이앙기 1대,건조기 2대,세조파기 1대,고성능분무기 1대등을 갖추고 모든 작업의 기계화를 이룩하고 있다. 여기에다 창고 2백평,건조장 50평,육묘장 50평도 설치해 명실상부한 전업농가로서의 기틀을 다지고있다. 과학영농을 위해 일반농민들과는 달리 낮이 아닌 이른 새벽에연막소독기로 농약을 살포,소독효과를 높인다.또 어린모 직파재배로 30일 정도 걸리는 못자리기간을 8일로 줄여 모내기를 하는 「8일모」를 이용하고 있다. 서씨는 이같은 기계화등의 영농으로 지난해 30여t의 쌀을 생산,20%는 정부수매로,나머지는 직접 운영하고있는 정미소에서 도정해 시중 쌀가게에 내다팔아 3천5백여만원의 높은 소득을 올렸다.올 농사 역시 냉해피해 우려속에서도 평년작수준의 수확은 무난할 것으로 기대하고있다. 논갈이및 경지정리와 이앙 그리고 건조등의 농작업대행이나 유통사업도 벌여 지난해 9백30만원의 소득도 보탰다. 서씨는 『이농으로 인한 부재지주 증가로 임차농이 느는 것을 감안,4∼5년안에 7∼10명 정도가 함께 하는 위탁영농회사를 설립,30만평 정도 규모에서 벼를 경작하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면서 『벼농사는 끝난 것이 아니라 새로운 전기를 맞고있다는 인식으로 식량증산에 긍지를 갖고있다』고 말했다.연락처 (0654)451­26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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