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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황씨 주말 제3국행”/중 외교소식통/중 “황씨 자의망명” 확인

    ◎한­중 신변보장 등 협상착수 중국은 한국 및 북한과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의 출국절차와 조건 등을 논의하고 있으며 황비서가 동의할 경우 제3국으로의 출국은 이번 주말이면 가능할 수도 있다고 중국의 외교소식통들이 19일 밝혔다. 북한도 중국측의 제3국으로의 출국은 반대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표명하고 이 문제의 조기해결의사를 확인하는 등 협상이 진전되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정종욱 주중대사와 김하중 외무부장관특보는 이날하오 외교부를 방문, 당가선 부부장과 왕의 아주국 국장등을 50여분간 만나 황의 출국절차등을 협의했으며 이에앞서 주창준 대사등 북한 대표단도 외교부를 방문,15분간 중국관계자들과 만났다. 중국측은 이날 우리측과의 협상에서 황비서의 제3국 인도를 비롯한 북한측이 제출한 조건을 전달하는 한편,황비서가 한국에 도착하는 경우에도 ▲황비서가 내외신기자회견을 하지 말고 ▲망명사건을 정치적으로 이용하지 않는다는 것을 보장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과 중국은 이와 함께 황비서의 서울행 중간경유지로 거론되는 유럽 국가와 황비서의 관계국 출입국 및 호송에 따른 신변안전 보장문제등의 협의에 들어갔다. 정부 당국자는 『동남아가 아닌 국가와 황비서의 경유와 관련한 신병인도 시점,보안유지 등에 대한 협의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신화통신과 중앙TV는 사건발생후 처음으로 황비서 사건에 대해 『황비서가 11일 북경에 들러 북한대사관에서 보낸뒤 이튿날 아침 북한대사관을 나와 한국총영사관으로 들어갔다』고 보도,황비서의 자유망명을 의사를 확인했다. 이곳 외교소식통들은 중국측이 황의 자유망명의사를 보도한 것은 황의 서울행에 청신호가 될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 황 망명 한·미간 묘한 기류

    ◎미 자국경유 제안… 정부선 소극적 반응/정부,중국입장 고려 유럽국 경유 희망 『미국이 뭐하러 끼어듭니까』 지난 12일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주 중국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신청한 이후 유종하장관을 포함한 외무부의 모든 당국자들은 이번 사건 해결과 관련한 미국의 역할을 묻는 질문에 한결같이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정부가 미국의 역할에 대해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것은 우선 황비서 신병 인도문제를 두고 협상을 벌여야 하는 중국이 미국의 개입을 바라지 않기 때문인 것 같다.중국이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병력을 배치하고 있는 것은 북한의 테러를 방지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영사부 출입자를 일일이 감시할 목적도 있는 것이라고 한 당국자는 말했다. 이와함께 황비서의 망명요청이후 미국의 중앙정보국(CIA)관계자가 면담을 했다거나,미국이 황비서의 신병을 미국측에 넘겨주도록 한국정부에 요청했다는 보도가 국내 일부 언론과 서울 소식통을 인용한 일본 언론에 계속 터져나오는데 대해 당국자들은 매우 예민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정부가 공식적으로 부인하는 상황에서도 그런 류의 보도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정부 당국자는 『누군가 훼방을 놓으려는게 아닌가 의심스럽다』는 말까지 할 정도다. 김일성 김정일 부자에 관한 엄청난 정보를 간직한 신상옥·최은희 부부를 미국으로 넘겨줄 수 밖에 없었던 기억도 정부로서는 돌이키기 싫은 것 같다.이때문에 정부는 오는 22일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국무장관이 한국을 방문한뒤 일본을 거쳐 24일 중국을 방문하는 일정에 대해서도 큰 비중을 두지 않고 있다.유장관은 올브라이트 장관과의 회담에서도 『지나가는 말 정도로만 황비서 문제를 얘기할 것』이라고 당국자는 말했다.
  • “입국 자신”… 경유지 물색 착수/황장엽 망명­정부의 외교노력

    ◎대중협상 조속 매듭… 북 달래기 병행/북 「엉뚱한 짓」 경계… 긴장 계속 유지 북한이 『변절자는 갈테면 가라』고 황장엽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망명을 사실상 인정하는 듯한 태도로 나옴에 따라 황비서를 서울로 인도하기 위한 정부의 외교노력이 가일층 강화되고 있다. 정부는 18일 북한의 반응을 분석한 결과 일단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하고 ▲중국과의 협상기간을 단축하고 ▲북한과의 긴장국면 완화에도 힘을 기울이며 ▲황비서의 신병인도와 관련한 제3국과의 협의에도 들어가기로 했다. ▷대 중국 협상◁ 중국은 그동안 남한보다는 북한측과의 협상에 진력했다.중국으로서는 『황비서가 납치됐다』는 북한의 입장에 변화가 없는 한 남한과의 협상은 무의미하다는 판단을 하고 있었던 것이다.일단 북한이 입장변화를 보인 것은 중국의 설득이 유효했던 것으로 보인다.중국은 우리측이 건네준 황비서의 자술서를 비롯한 관련자료를 제시하며 북한에 현실을 인정하라고 설득한 것으로 알려진다.중국은 북한측의 변화를 읽었기 때문에,이제는 황비서의 신병처리를 위한 한국과의 협상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정부는 우선 중국당국이 황비서와의 직접 면담을 통해 자유의사를 확인하도록 요청했다.정부는 북한이 원할 경우 중국이 황비서와의 면담을 할 때 북한측 관계자도 참석할 수 있다는 입장을 정했다. 중국정부가 황비서의 망명의사를 공식확인하게 되면 한중간에 황비서의 신병인도를 위한 교섭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대 북한 관계◁ 정부는 황비서의 망명과 대북정책의 현안 등과는 별개라는 입장이다.이에따라 반기문 청와대 외교안보수석이 17일 경수로 사업 부지조사단이 예정대로 북한에 파견되고,국제사회의 인도적인 대북 식량지원에도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혔다.정부는 그러나 한편으로는 북한이 우리측의 긴장을 풀어놓은 뒤 요인 납치를 기도,황비서와의 교환을 요구할 가능성등도 전혀 배제할 수는 없다고 보고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제3국 협력◁ 중국은 지금까지 망명을 요청한 제3국인을 직접 망명요청지로 보낸 적이 없다.따라서 중국이 황비서의 신병을 한국에 인도하기로 결정한다 하더라도 북경에서 서울로 비행기를 타고 올 수는 없을 것으로 보인다.일단 제3국으로 출국할 수 밖에 없다.정부로서는 중국과 우리나라에서 가장 가까운 홍콩을 선호하는 입장이지만,오는 7월 홍콩이 중국에 반환되기 때문에 중국으로서는 가급적 피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그 때문에 거론되는 지역이 스위스와 오스트리아 프랑스를 비롯한 유럽 국가들이다.정부는 중국과의 협의를 통해 제3국이 결정되더라도 안전상의 이유 때문에 철저하게 대상지를 노출하지 않을 방침이다.
  • 황씨 유럽 거쳐 서울행/정부,중과 곧 협상

    ◎북,망명허용 중 설득 수용/“황 자유의사 확인때 북 인사 동석가능” 북한은 지난 12일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중국 주재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이후,황비서의 원상회복 노력을 포기하라는 중국측의 설득을 받아들여 「황비서망명 수용시사」의 입장변화를 보인 것으로 18일 알려졌다. 중국은 한국정부가 전달한 황비서의 자필 석명서와 녹음기록등을 비롯한 관련자료를 북한에 전해주며 『황비서가 납치됐다면 북한측도 증거를 제출해보라』는 방식으로 북한을 설득하는 한편,황비서의 신병처리 문제가 원만히 처리될 경우 뒤따르게 될 한국과 국제사회 등의 대북 지원에 대해서도 설명한 것으로 안다고 정부의 한 관계자가 전했다. 이 관계자는 『북한이 「배신자는 갈테면 가라」고 입장을 바꾼 것은 중국의 설득이 주효했기 때문』이라면서 『북한의 입장변화가 나타났기 때문에 중국정부는 비로소 한국정부와의 황비서 신병인도 협상에 본격 착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이날 북경에서 중국측과의 접촉을 통해 북한의 태도변화가 가시화된만큼 중국 정부 당국자가 조속한 시일내에 황비서를 만나 자유의사를 확인한 뒤 정부와의 신병인도 교섭에 들어가자고 요청했다. 정부는 북한이 원할 경우 중국의 당국자가 황비서의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자리에 북한측 관계자를 참석시킬수 있다는 입장이라고 외무부의 유광석 아시아태평양국장이 밝혔다. 정부는 중국이 망명을 요청한 제3국인을 직접 망명대상지로 보낸 전례가 없는 점을 감안해 중국에서 유럽지역 국가로 일단 신병을 옮긴뒤 곧바로 서울로 데려온다는 방침을 정했다.
  • “황씨 「제2 방려지」 가능성”

    ◎중,남북한 틈새 고민… 공관 장기체류할 수도 황장엽 비서의 신병처리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면서 이번 사건이 「제2의 방려지」화될 가능성이 조심스레 거론되고 있다.중국의 반체제 물리학자인 방려지는 지난 89년 천안문 유혈사태 직후 북경주재 미국대사관에 피신,망명을 신청한뒤 그의 출국을 싸고 중국과 미국이 줄다리기를 하는 동안 꼬박 385일간 미국대사관에서 지냈던 인물.결국 영국으로 출국한 뒤 미국에 망명했다.자칫 황비서도 출국때까지 한국영사관에서 이 정도 장기체류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가능성은 먼저 중국이 절대로 북한과의 관계에 큰 손상을 가져올 행동은 하지않을 것임을 전제로 한다.중국이 북한과의 전통적인 유대나 여러가지 외교적 이해득실을 저울질해 한국의 요구만 일방적으로 들어주거나 조기출국을 허용치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더욱이 중국인들은 전통적으로 참고 기다리는데는 이력이 난 기질을 보여왔다. 그렇다고 북한으로의 강제송환 가능성도 희박하다.왜냐하면 망명자 처리에 대한 국제관례나국제여론을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그래서 남북한 양자의 체면을 저울질하고 국제여론도 고려하는 제3의 선택이 바로 「방려지식」으로 여론이 잠잠해질때까지 시간을 끌어간뒤 처리한다는 것이다.
  • “중,황 신병처리 미 국무방문전 결정”/일 아사히신문 보도

    북한 노동당비서 황장엽의 망명사건 처리로 외교적 난관에 부딪히고 있는 중국은 오는 24일로 예정된 울브라이트 미 국무장관의 방중에 앞서 황비서의 신병처리를 위한 타결책을 마련할 것으로 보인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16일 북경발로 보도했다. 이를 위해 중국측은 남북한 양측에 이번 주부터 벌일 협의의 방법을 협의하자고 제안한 것 같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 제3국 경유·북 자극 않기 “두축”/황장엽 망명­정부의 협상전략

    ◎북·중 설득 등 미 측면지원 성과 기대/유엔 식량지원 참여… 긴장완화 유도 지난 12일 주 중국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신병처리 문제는 한반도를 둘러싼 주요 관련국간의 외교일정으로부터 크고작은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황비서의 망명사건은 기본적으로 망명대상국인 한국과 사건발생국인 중국이 북한을 염두에 두면서 처리할 사안이다.그러나 북한에 영향력을 갖고 있는 미국의 개입의지와 필요성이 나타나고 있는데다,일본 등 주변국들도 관심을 표명하고 있다. 우선 사건발생 이틀뒤인 14일 열린 유종하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간의 회담은 이번 사건 해결의 첫번째 분수령이었다.이날 회담은 남한과 북한이 중국을 상대로 황비서의 신병을 인도받기 위한 총력적인 외교교섭에 들어간 상황에서 열린 것이다.이날 회담의 결과로 일단 ▲중국은 국제관례에 따라 신병처리를 해야 한다는 원칙에는 유념하고 있으나 ▲북한을 자극하지 않기 위한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처리한다는 기본구도가 잡혔다.그렇다면 문제는 중국측의 시간벌기가 언제까지 갈 것인가 하는 것이다.중국은 적어도 16일 김정일의 55회 생일을 축하하는 무드가 가실 때까지는 상황파악을 빙자해 유보적 입장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렇다고 중국이 황비서를 한국 대사관에 방치한 채 몇주,몇달동안 시간만 끌 수는 없다. 오는 22일부터 23일까지 매들린 올브라이트 미국 신임 국무장관이 서울을 방문한다.이 기간중 양국은 황비서의 제3국 이동이 가능할 경우 미국이 그 대상지역이 될 수 있다는 식의 합의를 할 가능성이 있다.올브라이트 장관은 서울에서의 협의결과를 들고 일본을 거쳐서 24일 북경으로 날아간다.올브라이트 장관의 북경 방문은 황비서 사건 해결의 중요한 또 하나의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중국이 황비서사건의 부담을 덜기 위해 미국의 참여를 인정한다면 황비서의 제3국 이동등이 속도감 있게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미국이 황비서 사건에 개입을 하게 되면 북한에 대한 설득작업도 병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북한은 이미 뉴욕의 주 유엔 대표부를 통해 미국에 황비서 망명에 대한 입장을 전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다.지난주 유엔의 국제식량계획(WPF)이 북한에 대한 3차 식량지원 계획을 발표한 것도 관심을 둬야할 부분이다.이와 함께 오는 22일에는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의 7차 부지조사단이 북한에 들어갈 예정이다.황비서 망명사건이 경수로 사업의 일정에도 영향을 미칠까하는 것도 주목할 만한 대목이다.
  • 서울신문 초청 중국의 주은기씨가 말하는 건강유지법

    ◎기공/심신 튼튼히 질병도 치료/심혈관계·소화기·생식기 질환에 특히 효과/격공보기로 반신불수 중풍환자 건강회복/식욕·국면·심폐기능 강화 등 「건강5법」 소개도 서울신문사 초청으로 방한중인 중국 한의사 주언치씨(주은기·52)는 기공으로 환자를 치료한다.기공치료는 인체생명활동의 기본동력인 내기를 증강시켜 병을 치료하고 심신을 튼튼히 해주는 방법.심혈관계질환,소화기질환,생식기 질환에 특히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주씨가 사용하는 방법은 환자와 30㎝정도 거리를 둔 채 기를 불어넣는 격공보기와 220V의 전기선을 한 손으로 잡고 환자에게 기를 쏟는 전기치료법,기공을 이용한 침술법. 중국 내몽 오맹의 노간부국에서 의무실주임을 지낸 주씨는 지난 83년 중국 기공선발대회에서 30명의 기공치료사중의 한사람으로 뽑힌 뒤 중국에서는 손꼽히는 실력을 인정받고 있다. 중풍,안면신경마비,만성신경통,부인과질병을 주로 치료해왔다. 중풍으로 반신불수가 된 유모씨를 기공을 이용해 6차례 머리에 대침 2개를 놓는 방법으로 치료해류씨는 걸어다닐수 있을 만큼 회복됐다.최소 5개이상의 침을 사용하는 일반침술과 달리 1∼2개의 대침을 사용하는 점이 다르다.골반안에 콩알만한 종양이 생겨 3개월 시한부선고를 받은 16세 소녀에게는 격공보기를 이용,1개월 뒤에는 서서 걸을 정도로,2개월후에는 정상적인 상태까지 회복시켰다.이 환자는 치료후 8년이 지난 현재 건강하게 살고 있다고 주씨는 밝혔다. 지금까지 치료한 암환자는 폐암,위암,자궁암환자 등 10명.하지만 치료하지 못한 암환자도 무수히 많다고 주씨는 말했다. 중국 음산무극전강내공술의 전수자이기도 한 주씨는 기공을 이용한 건강을 유지하는 방법으로 「건강5법」을 든다.고치법,제항법,권설법,납인법,수족법 등 5가지.고치법은 입을 벌린채 윗니와 아랫니를 쉬지 않고 3천600번 정도 부딪치는 방법.속도는 상관없다.치아를 강하게 하고 식욕을 돋워 주며 얼굴미용에도 효과가 있다.다만 의치가 있는 사람이나 정신병을 앓은 사람,몸을 떠는 사람은 금물이다. 제항법은 항문주위의 근육을 감아 올리는 방법.정력을 높여주고 가벼운 치질을 없애준다.묽은 변이 치료되고 위와 장도 건강해진다. 권설법은 식욕을 높여주고 위를 상하지 않게 하고 신체를 편하게 하며,납인법은 고르지 못한 호흡을 치료하고 가슴과 폐를 강하게 해 준다.수족법은 편안한 수면을 취할수 있도록 도와 준다. 지난 6일 방한한 주씨는 3월 6일까지 서울 부산 대구 등 대도시를 돌며 「무극기공에서 침구 안마중의 적용 및 건강장수에 대한 작용」에 대해 강연한다.(02)395­0008.
  • 신한국 강릉갑 개편대회/안보문제 집중 부각

    ◎“북 체제 이탈” “야 「서신조작」 제기는 불순”… 황 망명사건 초점 북한 황장엽 노동당비서의 망명은 신한국당 지구당 대회에서도 단연 주된 화두였다.4·11총선 이후 3차 개편대회의 마지막 순서인 14일 강원 강릉갑지구당(위원장 황학수 의원)임시대회에서 당 지도부는 황비서의 한국행을 위한 정부의 신중한 대책을 촉구하고 대북정책의 재검토 필요성을 주장했다.망명과정의 의혹을 제기한 야당측 주장에는 쐐기를 박았다. 이홍구 대표위원은 격려사에서 『3년전 제가 판문점에서 통일부총리 자격으로 북한의 김용순 비서와 남북한 정상회담을 합의한 며칠뒤 김일성이 죽었고 그때부터 북한체제는 방황하고 궤도를 벗어나기 시작했다』고 지적했다.이대표는 『북한의 연착륙을 얘기하는데 그 의미를 다시 생각하고 남북관계의 현주소를 기본적으로 재검토해야 할 시점』이라고 전제,『북한체제의 전폭적 변화를 어떻게 최소 비용과 최대 효율로 이끌 것인지,급격한 변화에 어떻게 슬기롭게 대처할 것인지가 문제』라며 연착륙정책의 재고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만섭 상임고문은 『등소평·강택민·교석 등의 개방정신이 황비서의 정신과 일치하므로 중국은 합리적이고 올바른 판단을 내릴 것』이라면서 『정부는 초조해하지 말고 신중하고 치밀한 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당부했다. 박찬종 고문도 『길조인 황비서의 망명사태를 야당측은 「한보사태 비켜가기」 「서신위조」 운운하며 당리당략에 악용하고 있다』면서 『길조가 우리품으로 날아들어는데 정작 우리는 국론통일이 안되고 있다』며 야당측을 나무랐다.그는 『신병처리가 어떻게 될 건지 불안한 황비서가 서신위조를 주장하는 야당 성명을 전해 들었을때 얼마나 참담하겠는가』라고 반문했다.
  • 황장엽 망명­한·중 외무 신병처리 논의

    ◎“「인도적 해결」 국제관례따라 처리” 공감/북경,북 반발 고려… 성의 표시할 시간 필요/남·북 줄다리기후 3국경유 수순 밟을듯 한국과 중국은 14일 싱가포르 오차드 만다린호텔에서 열린 유종하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외교부장간의 회담을 통해 지난 12일 주중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신병처리와 관련한 기본입장을 정리했다. 유장관과 전부장의 회담이 끝난 뒤 공식적으로 발표된 회담결과는 양국이 황비서의 망명사건을 ▲자유의사를 존중한 인도적 해결이라는 국제관례의 테두리내에서 다루되 ▲남한과 북한의 당국이 극한적으로 대립하는 상황인 만큼 시간적 여유를 갖고 처리한다는 것으로 요약할 수 있다.그러나 이날 회담에서는 이와 함께 ▲단기적으로는 직접 당사자인 한국과 중국이 북한당국의 의견에도 귀를 기울이며 해결방법을 찾은 뒤 ▲해결의 방법이 정해지면 적절한 제3국이나 국제기구의 지원도 얻는다는 의견접근도 이루어진 것으로 알려진다. 정부로서는 일단 이날 회담에서 중국이 「자유의사에 따른 인도적인 처리」라는 국제규범의 테두리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우리정부의 입장에 반대하지 않은 점에 대해 안도하는 것 같다.어차피 중국이 황비서의 망명사건을 국제관례에 따라 객관적으로 처리하기만 하면,결국에는 황비서를 한국으로 이송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그러나 중국이 국제규범에 따라 황비서의 신병을 처리하기까지는 짧지 않은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이날 회담에서 전부장은 특히 『황비서가 납치됐으니 원상회복돼야 한다』는 주장을 하고 있는 북한의 반응에 대해 유장관에게 여러가지 설명을 한 것으로 알려진다.황비서문제를 당장 국제관례에 따라 처리하기 어려운 중국의 입장을 깊이 있게 전달한 것으로 전해진다. 따라서 앞으로의 황비서 신병인도협상은 한국측과 북한의 입장을 어느 정도 반영한 중국측 당국자가 서울과 북경의 외교경로를 통해 진행해나갈 것으로 보인다.지난해말 잠수함침투사건해결과정과 엇비슷하게 이번에는 중국을 가운데 둔 남북한간의 줄다리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그러나 유장관이 『문제가 장기화된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한 바와 같이,중국도 황비서문제를 언제까지 끌고 갈 수는 없다.중국은 어차피 황비서가 직접 서울로 인도되도록 협조하지 못한다면,북한에 충분한 성의를 보였다고 판단되는 시간이 지난 뒤에는 자연스럽게 황비서의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한 방편으로 제3국 혹은 제3지역으로의 이송을 고려할 가능성이 크다.유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제3국으로의 이전문제에 대해 『전혀 거론되지 않았다』고 밝혔으나 아직 미국 혹은 홍콩이라는 식의 구체적인 제3국의 이름이 거론되지 않았다는 의미이지,양국이 그 가능성까지 배제하고 있다는 느낌은 주지 않고 있다.
  • “황장엽 자유의사 존중해야”/유 외무 촉구/한­중 외무회담

    ◎중 “상황파악 시간 필요” 한국과 중국은 지난 12일 주중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신병처리는 자유의사와 인도주의 존중이라는 국제관례의 테두리내에서 이뤄져야 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했다. 유종하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은 14일 싱가포르 오키드 만다린 호텔에서 열린 회담에서 이같은 기본원칙에 의견을 같이하고 황비서의 신병처리 문제를 양국 외교경로를 통해 계속 협의해나가기로 했다. 이날 회담에서 유장관은 『한국으로 오기 바라는 황비서의 자유의사를 존중해 중국이 인도적인 견지에서 출국을 도와달라』고 요청하고 『그같은 조치는 유사한 사건에 있어서 국제적인 관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부장은 자유의사와 인도주의에 의한 처리방식에 반론을 제기하지 않은채 『한국정부의 입장을 이해한다』고 말했다고 한 당국자가 전했다. 전부장은 그러나 『북한으로부터는 황비서 처리와 관련해 다른 요청을 받았기 때문에 상황을 충분히 파악할 시간이 더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혀황비서의 신병인도가 단기간내에는 이뤄지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전부장은 또 『황비서의 문제로 남한과 북한이 너무 과도하게 흥분된 자세를 보이면 문제해결이 어렵다』면서 『양측이 더 냉철하고 조용한 방식으로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유념하면서 문제를 해결해나가기 바란다』고 말했다. 유장관은 회담을 마친뒤 기자간담회에서 황비서의 신병을 제3국으로 옮겨 처리하는 문제에 대해 『구체적인 생각을 하지 않고 있다』고 말하고 중국 당국이 직접 황비서의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방안과 관련해서는 『아직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으나 황비서가 망명동기를 적은 메모는 이미 전달했다』고 밝혔다. 유장관은 이와함께 『황비서가 민원인이 많은 주중 대사관 영사부에 머물고 있는 사실이 외부에 알려지지 않을수 없는데다 북한에서 다른 얘기가 먼저 나올수 있기 때문에 망명요청 당일 발표하게 됐다』고 설명하고 『발표에 앞서 장정연 주한 중국대사에게 상황을 설명했으며 이와관련,중국이 불만을 표시한 적은 없다』고 말했다.
  • 총영사관앞 방탄차 출현 소동/북경 한국공관 주변

    ◎북 요원 10대 차량 나눠타고 동태 주시/중,북경공항에 1급경계령 발동/“황 신병 다른곳으로” 소문 나돌아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머물고 있는 북경 주재 한국총영사관주변에는 14일에도 수십명의 중국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는 가운데 40여명의 북한인들이 서성거리고 방탄차가 등장하는 등 긴장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총영사관을 중심으로 반경 2백m까지 경비범위를 확대,차단막을 설치하는 등 일반인의 출입을 금지시키고 있다.이 과정에서 외신기자들과 몸싸움이 벌어지면서 일부 사진기자들이 취재한 사진필름을 뺏기는등 수난을 겪기도 했다. 이날 하오 4시30분에는 방탄차로 보이는 중국 공안 소속 검은색 지프형 차량 1대가 총영사관앞에 나타났다.이에앞서 중국 공안 소속의 미니버스가 후진으로 총영사관 출입문을 가리자 사복차림의 사람들이 건물로 뛰어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다. 북한대사관에서 온 것으로 보이는 북한인들은 영사관 주변에 설치된 차단막 바로 뒤에서 외교번호판을 단 10여대의 차량에 분승한채 영사관의 동태를 주시하고 있다. ○…중국 공안당국은 황의 망명사건과 관련,북경 수도공항에 1급 경계령을 발령,평상시보다 3배이상 많은 경비인력을 투입하고 승객·화물에 대한 검색도 강화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공안당국은 또한 한·중 노선을 운항하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 항공사에 대해 북한측의 폭발물 테러 등을 방지키 위해 승객안전과 화물검색 등에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달라고 요청했다. ○대사관통로 폐쇄 ○…중국공안은 또한 건국문외대가의 국제무역센터(국무)빌딩 3층과 4층의 한국대사관으로 통하는 빌딩내 통로를 폐쇄,일반인들의 출입을 엄격히 제한하고 사무실 주변을 순찰하는 등 경비를 한층 강화하고 있다.한국대사관측은 중국공안당국의 출입통제가 강화됨에 따라 상시 출입자들에게 임시 출입증을 발급,편의를 도모.또한 총영사관측은 내부사정에 의해 일단 14일까지 민원업무를 보지 못한다는 공고를 게재했다. ○…갖가지 루머가 난무한 가운데 14일 한국총영사관 앞에 중국측 장갑차가 나타났다는 소문이 나돈뒤 동쪽 통제선 근처에 북경주재 북한기자 1명이 나타나 한국기자들과 잠시 환담. 이 기자는 『우리도 취재하러 나왔다』면서 황의 망명문제에 대한 한국기자들의 질문에 『잘 해결되지 않겠느냐』고 반문한 뒤 『남에서 외무부차관과 안기부 수사과장이 왔다던데…』라며 이를 확인하려는 듯한 질문을 하기도. 또한 황의 신병이 다른 곳으로 옮겨진다는 소문이 돌면서 많은 서방기자들의 취재경쟁이 더욱 치열해지기도 했으나 한국대사관측은 이러한 추측을 일축.
  • 황장엽 인도 중에 강력 요청/유 외무 싱가포르 도착

    ◎오늘 전기침 외무와 망명절차 협의/장관특보 북경 파견… 미·일과도 공조 협의 정부는 14일 열리는 유종하 외무부장관과 전기침 중국 외교부장간의 회담에서 지난 12일 주 중국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비서의 신병이 빠른 시일안에 서울로 인도될 수 있도록 중국측이 협조해줄 것을 강력히 요청할 방침이다. 정부는 12일 황장엽 사건이 발발하자 대책마련 등을 위해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셈(ASEM)외무장관회담에 유장관 대신 이기주 차관을 보낼 예정이었으나 중국 전 외교부장과 망명절차를 조속히 마무리하기위해 13일 하오 유장관을 급파했다. 유장관은 이날 회담에서 황비서가 망명요청 직후 영사부에서 작성한 『정치적 이유로 한국에 망명하겠다』는 내용의 메모를 중국측에 전달하고,「난민지위에 관한 국제협약」과 국제관행에 따라 망명요청지인 서울로 신병이 인도돼야 한다는 입장을 전달할 예정이다. 정부는 이날 회담에서 전기침 부장이 북한과의 관계를 의식,황비서의 신병인도를 명시적으로 약속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고있으나 최소한 국제관행에 따른 객관적인 처리방침은 밝힐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황비서의 한국 인도를 위한 국제적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미국을 비롯한 우방국과의 협의에도 들어갔다.
  • 오늘 한·중 외무회담이 최대고비/황장엽 망명­외교 노력

    ◎“자유의사 망명” 황씨 메모 중에 전달/중 입장 고려 제3국 경유 입경 추진 정부는 황장엽 북한 노동당 국제담당 비서가 12일 주 중국 한국대사관 영사부에 망명을 요청한 사실이 국제적으로 공개돼 큰 파장이 일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가급적 빠른 시일안에 황비서의 신병을 서울로 인도하기 위해 외교적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이미 12,13일 서울에서 유종하 외무부장관­장정연 주한중국대사,북경에서 정종욱주중대사­당가선 중국외교부 부부장간의 협의가 이뤄졌다.각각의 협의에서 우리측은 황비서의 망명동기를 설명하고,국제규범과 관행에 따른 처리를 중국측에 요청했다.황비서가 자필로 작성한 「자유의사에 의해 한국으로의 망명을 원한다」는 메모의 내용도 중국측에 전달했다. 이에 대한 중국측의 반응은 즉각적으로 나오지 않고 있다.중국측으로서는 놀라우면서도 곤혹스런 사건이다.등소평이 2선으로 물러난 이후 사실상 집단지도체제로 운영되고 있는 중국의 지도부로서는 이 문제에 대해 의견을 집약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외무부당국자는 말했다. 일단 14일 열리는 유종하 장관과 전기침 외교부장과의 회담이 이번 사건의 해결방향을 결정짓는 분수령이 될 것만은 분명하다.중국으로서는 회담에서 기본적인 입장을 표명해야 할 상황인 것 같다.정부는 한반도 전체에서의 이해관계 때문에 북한을 의식하지 않을수 없는 중국이 쉽게 우리측의 요구를 받아들일 것으로는 기대하지 않는다.다만 최소한 중국이 객관적인 태도로 황비서 망명사건을 처리한다면 결국 황비서는 서울로 이송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정부는 객관적인 처리방식으로 ▲북경의 유엔고등난민판무관(UNHCR)사무소를 통한 자유의사 확인 ▲황비서의 신병을 홍콩이나 미국 등 제3의 장소로 인도하는 방안 등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황비서의 망명요청 사건 발생 이틀만에 열리는 외무장관회담이어서 중국측이 입장표명을 유보할 경우에는 다소 망명처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우려된다.외무부는 이번 사건의 장기화에 대비해 조약국을 중심으로 국제법적인 대응 방안과 각종 망명사건 처리의 전례에 대해서도 검토중이다. 정부는 이와 함께 북한이 황비서의 망명을 남한당국의 납치라고 주장하는 것과 관련,이번 사건의 정확한 진상을 각국에 알리도록 해외공관에 지시했다.
  • 「2억+α」 최고대우 받는다/입국뒤 어떤대우 받나

    ◎망명동기 조사받은뒤 자본주의 교육 황장엽 북한 노동당 당비서는 한·중간 신병인도 협상이 잘돼 한국에 입국하게 되면 다른 귀순 망명자와는 달리 「특별대우」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황비서는 일단 입국하면 다른 귀순자들과 마찬가지로 「정보사범 등의 처리업무조정규정」의 적용을 받아 신병이 처리되며 현행 「귀순동포보호법」을 근거로 법적인 보호와 지원을 받게 된다. 도착 즉시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소로 이동,신체검사 등 건강체크를 받은 뒤 합동신문조로부터 망명동기,북한에서의 활동내역 등에 대해 본격적인 신문과 조사를 받는다.조사가 끝나면 한국사회 적응을 위한 기본소양교육을 받게되며 이후 주거지로 옮기게 된다. 이때 호적을 얻고 정착금 및 보로금지원,주택지원 등을 받게 된다. 정착금은 기본금과 가산금으로 구분돼 지급된다.기본금은 3개등급으로 나뉘어 월최저임금(현 28만원)의 20∼40배가 지급되며,연령·건강상태·근로능력 등을 고려해 월 최저임금의 60배까지 주어진다. 전례로 볼 때 황비서는 최소한 2억원이상의 지원금을 받을 것으로 추산되나 그에게는 당국의 정책적 배려가 있을 것으로 보여 최고의 대우를 받게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 채영주씨 두번째 작품집 「연인에게 생긴 일」

    ◎비정상,그러나 따뜻한 이들의 내면/「상자속으로 사라진 사나이」 등 11편의 단편집/익살섞인 씁쓸함,그속의 삶에 대한 그리움 활발하게 작품을 써온 30대작가 채영주씨(35)의 두번째 작품집 「연인에게 생긴 일」이 문학동네에서 출간됐다.지난 90년 첫 소설집 「가면 지우기」를 펴낸 뒤 주로 호흡 긴 글들에 매달려온 채씨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단편집이라 많은 이들의 눈길이 쏠린다. 「시간속의 도적」「웃음」같은 장편이나 연작 「목마들의 언덕」 등에서 이미 맛보았던 독특하고도 인간적 따뜻함에 대한 향수를 깊이 간직한 채씨의 작품세계는 길이만 달리한채 이번 책에도 이어지고 있다.그 세계에서는 작은 아파트나 오피스텔의 외딴 방,변두리 단란주점,고아원,정신병동,동남아의 오지 따위 보잘것 없는 곳에 깃들어사는 비정상적이거나 변변찮아 보이는 이들의 내면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진다.삶의 생래적 무의미함,사람간의 소통 불가능성에 치여 방황하는 사람들을 오히려 희극적으로 그려내는 채씨의 작품들은 채플린의 영화에서처럼 익살섞인 씁쓸함을 맛보게 한다. 사색적 성향이 강했던 첫 작품집에 비해 훨씬 다채로워진 「연인…」에는 모두 11편의 독립된 이야기가 실려있다.하지만 연작으로 읽힐 수도 있을만큼 모두 밀접하게 연결돼 있다. 표제작에서 오피스텔에 고립돼 바다장어 그림이나 껴안고 살아가는 화가인 「나」는 옆방에 새로 세든 경신이라는 간호사와 우연히 통방을 시작한다.햇살이 드는 동안 자기방을 경신에게 내주는 대신 경신의 방에서 음악을 듣기로 된 것.서로를 향해 조금씩 얽혀가는 두 사람을 이같은 기발한 소설적 장치를 통해 보여주며 작가는 〈자기속의 불확실성에 대한 환멸때문에 아무것도 책임있게 사랑할 수 없는〉사람들이 〈더불어 사는 법을 체득〉할 수 있는지를 조심스레 묻는다. 「상자속으로 사라진 사나이」는 정신병자 가구디자이너 백씨를 통해 단절된 세상을 풍자하는 소설.어린 시절부터의 오랜 지기들이 「동백회」를 결성하면서 이익단체로 변질되자 이에 절망한 백씨는 자기 상사를 장롱속에 쳐넣고 정신병동에 들어온 뒤 냉장고라는 상자속에 고립돼 결국 영원한 안식을 택한다.모든 이의 정신과의사로 자처하는 또하나의 정신병자 「나」를 통해 백씨의 내면세계에 접근해 들어가는 설정이 흥미롭다. 「당신을 찾아드립니다」에는 〈경기 도중 코스를 벗어나 문득 산으로 올라가버린 마라토너의 이야기,…정신병원에서 바퀴벌레를 잡아죽인 한 남자의 이야기 등등… 그 이야기들은 모두 나 자신의 이야기〉라고 털어놓는 작가가 주인공으로 등장한다.사실 작가의 내면편력으로 읽히는 이 소설집을 통해 채씨는 『굳이 소설을 쓰지 않아도,그림엽서 한장으로 안부를 묻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울수 있는 인간적인 삶에 대한 그리움을 나직하게 말하고 있다.
  • 「주체사상」 망명의 충격(사설)

    북한 정권의 권력서열 19위이자 노동당국제담당비서인 황장엽의 망명은 참으로 충격적이다. 이 엄청난 뉴스를 접하면서 먼저 머리를 치는 것은 우리가 북한정권을 아직도 너무나 모르고 있다는 자괴감이다.어떻게해서 북한이 그토록 당당히 내세워왔던 주체사상을 체계화한 북한 최고의 이론가이고 최고지도자 김정일의 가정교사를 했던 인물이 망명을 할 수 있다는 것인지 놀라움에 앞서 황당하기까지 하다. 체제우위에 따른 반가움에 앞서 우리앞에 성큼 다가선 북한정권 붕괴의 현실성에 새삼 소스라치지 않을수 없다.황의 망명사실을 발표한 정부당국자가 『평양정권 이데올로기의 종언을 고하는 상징적 사건』이라고 규정했듯이 이번 망명사건은 북한 이데올로기의 종언뿐만 아니라 김정일정권의 종언을 예고하는 명백한 힌트가 아닐수 없다. 그러나 놀라기에 앞서 일차적으로 우리가 해야 할 일은 황의 신병을 안전하게 서울로 데려오는 일일 것이다.중국은 아직도 북한의 제일 후원국이다.엄연한 정치적 망명을 중국이 시비할 일이야 없겠지만 만일의 사태에대비해 중국정부와 외교협의를 다해야 할 것이다.정부가 13일 차관보급을 단장으로한 대표단을 중국에 보내기로 한 것은 사안의 중대성으로 보아 적절한 조치다.아울러 유엔 고등판무관(UNHCR)과의 접촉도 신속하게 서둘러야 할 것이다. 다음으로는 북한의 군사도발에 대비하는 일일 것이다.우리군은 이미 비상경계태세에 들어가 있으나 북한은 위기에 몰릴때마다 군사적 긴장조성을 습관적으로 해왔음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북한정권 수립이래 최고위급 인사의 이번 망명으로 남북문제는 다시한번 경색국면으로 접어들 것 같다.이번 사건의 의미가 무엇인지,또 이번 일이 남북문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면밀한 분석이 따라야 할 것이다. 북한정권의 붕괴를 현실적으로 파악하지 않으면 안될 것임을 이번 사건은 단적으로 말해주고 있다.
  • “혐의 공직자 더이상 없다”/최 중수부장 문답

    최병국 대검 중수부장은 12일 하오 기자들과 만나 김우석 내무부장관과 황병태·권노갑 의원을 소환한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다음은 일문일답. ­김우석 내무부장관과 황병태·권노갑 의원은 피의자 신분인가. ▲수사해봐야 알 수 있다.(최중수부장은 이에 앞서 이날 상오 기자들에게 『(소환여부를)공개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해 피의자 신분임을 시사했다) ­공직자 소환계획은. ▲노력하고 있으나 뚜렷이 드러난 것이 없다. ­김우석 장관은 공직자가 아닌가. ▲공직자이면서 정치인이라 할 수 있다.순수 공무원과는 거리가 있다. ­김장관 소환때 안우만 법무부장관에게 보고했나. ▲안장관에게 보고한 뒤 김장관에게는 내가 직접 통보했다. ­홍인길 의원의 영장을 보면 96년 이후 돈을 받은 것으로 돼 있는데 청와대 총무수석으로 재직하면서 돈을 받은 적은 없나. ▲수사하고 있다.확인된 것은 없다. ­홍의원이 은행대출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했나. ▲단정하기 어렵다. ­김장관과 황의원의 혐의는 대출과 관련이 있는가. ▲광범위하게 조사하겠다. ­권노갑 의원이 단지 선후배 관계로 정재철 의원에게 돈을 받았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재판정에서 따질 일이다. ­한보 정태수 총회장이 50여일간 투숙했던 하얏트호텔 19층의 폐쇄회로가 수사에 도움이 되나. ▲19층에는 폐쇄회로가 없는 것으로 안다. ­정총회장 투숙때 통화기록은 조사했나. ▲투숙기간이 상당히 길었기 때문에 일일이 다 확보하지는 못했다.다른 수사의 단서가 되기 때문에 말하기 어렵다. ­김현철씨가 이번 한보특혜 대출과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일고 있는 데. ▲구체적으로 어떻게 관련이 있다는 것이 나타나지 않고 있다.설로만 떠도는 것까지 수사할 수는 없다. ­김상현 의원 소환계획은. ▲현재로선 없다.(일부 언론의 금품수수 보도내용을)확인한 바도 없다.그러나 진상을 알아보고 있다. ­박재윤 전 통상산업부장관과 김덕룡 의원의 소환계획은. ▲소환은 않더라도 진상은 알아보겠다. ­정분순씨의 신병을 확보하고 비밀장부를 찾아냈다는데. ▲아는 바 없다.사실과 다르다.
  • 긴급 장관회의… 후속대책 논의/부처 표정

    ◎군 경계태세 점검… 비상령 안내려 정부는 12일 북한의 황장엽 노동당국제담당비서가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해 옴에 따라 이날 하오2시 권오기 통일부총리 주재로 긴급통일안보조정회의를 여는 등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유종하 외무장관은 싱가포르에서 열리는 아시아·유럽정상회의(ASEM) 외무장관회담 참석계획을 취소했으며 미국을 방문중인 반기문 청와대외교안보수석도 일정을 하루 앞당겨 13일 귀국키로 했다. ▷청와대◁ ○…한보정국으로 허탈해하던 청와대는 북한노동당비서라는 「대어(대어)」가 한국으로의 망명을 요청했다는 정부발표가 있자 다각적인 대책을 협의하며 모처럼만에 활기를 되찾은 모습이다.김영삼 대통령도 이날 상오 황의 망명사실을 보고받았다. ▷통일원·외무부◁ ○…권통일부총리는 이날 하오 곧바로 통일안보조정회의를 소집해 황비서의 신병처리절차 및 대중국 외교협의대책,향후 남북관계에 미칠 영향 등을 전반적으로 검토했다. 회의에서는 또 이번 사안의 중대성을 감안해 정부대변인인 공보처장관이 망명사건 개요를 각 언론사 보도·편집국장에게 설명키로 방침을 정하고 이를 공보처에 통보했다. ▷국방부◁ ○…국방부는 황장엽의 망명소식이 전해지자 합참을 중심으로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된 동계작전태세를 긴급점검하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모습.국방부는 그러나 전 전선에서 북한군의 특이동향이 발견되지 않고 있어 경계태세를 강화하거나 현재 3인 워치콘(대북정보감시태세)을 격상하지 않고 있다.국방부의 한 고위관계자는 『현재 고도의 경계태세를 유지하고 있는 만큼 특별히 비상경계령을 내릴 단계는 아니다』라면서 『13일쯤 황의 망명에 따른 종합적인 국가정보판단이 나오게 되면 정부 차원에서 경계태세의 수준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 유엔판무관 면담뒤 한국행 결정/황장엽 망명­신병처리 어떻게 될까

    ◎정부 “이번주내 서울 이송” 외교력 집중/중 3국행 제시땐 현지 경유 입국 추진 북경 주재 한국 총영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황장엽 북한노동당비서는 어떤 절차를 밟아 신병처리가 되어 서울로 올 수 있는가.황장엽의 서울 이송을 둘러싸고 남과 북은 중국을 상대로 한 총력전인 외교대결을 벌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황장엽의 신병처리는 전적으로 사건발생국인 중국에게 달려있다. 정부는 황장엽의 망명요청 사실이 어차피 공개된 이상 가급적 이번주 안에 이송될 수 있도록 최선의 외교적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다.그러나 중국은 중장기적인 한반도 정책을 고려하며,최대한 신중한 조치를 취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도 지난 51년 체결된 「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의 가입당사국이다.따라서 「정치적 망명을 요청한 자(황장엽)가 국적국(북한)에 송환될 경우 정치적으로 박해받을 우려가 입증될 경우,정치적 난민의 지위를 부여한다」는 규정을 준수해야 할 것으로 정부는 믿고 있다.해마다 수십명의 탈북자들이 중국을 통해 남한으로 망명을 하고 있지만,중국 당국은 지금까지 단한번도 그런 사실을 공식적으로 인정한 바 없다.중국은 지난해 김경호씨 일가의 탈출 경우와 같이 자국영토를 경유해 홍콩 등 제3의 지역으로 탈출하는데 대해서는 묵인하고 있지만,영토내에서 망명요청을 받아들인 적은 없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황장엽의 서울행이 결정될 경우 예상되는 타격을 생각할 때 북한 정권은 모든 것을 걸고 이를 막으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그러나 중국이 황장엽을 북한으로 돌려보낼 가능성은 매우 낮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국제사회의 이목이 집중된 가운데 망명을 요청한 황을 숙청당할 것이 뻔한 북한으로 돌려보냈을때 짊어져야 할 중국정부의 부담은 결코 작은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중국은 북한에 대한 정치적 고려를 하면서도 최대한 객관적인 형식을 취해 황장엽의 자유의사를 존중하는 방식으로 처리할 가능성이 크다.난민의 지위에 관한 협약은 망명요청자의 자유의사를 확인하는 방안으로 유엔 고등난민판무관(UNHCR)의 역할을 규정하고 있다.북경에도 UNHCR 사무소(소장 게리 퍼킨스)가 있다. 정부는 이와함께 북한이 황장엽의 납치를 계속 주장할 경우에는 북경 주재 북한 대사관 관계자들이 직접 황을 만나 자유의사를 확인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그러나 중국이 결국 북한을 저버릴 수 없다고 판단할 경우 황장엽의 신병을 홍콩이나 미국 등 제3국 혹은 제3의 지역으로 보내는 타협안이 나올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 당국자는 『황장엽이 고위인사라는 사실만 빼놓으면 지난해 잠비아 주재 북한대사관의 현성일 서기관이 한국대사관에 망명을 신청한 사건과 조금도 다른 것이 없으며,그런 차원에서 이번 사건이 해결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황장엽은 중국정부의 망명여부 결정이 날 때까지는 북경내 우리측의 보호가 가능한 지역에 머물 것으로 보이며 정부도 이들의 안전을 위해 중국 당국에 협조를 요청해놓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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