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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초등생 윤락시켜 갈취/30대 사창가 업주 구속

    가출한 초등학생이 사창가에서 윤락녀 생활을 한 것으로 밝혀져 충격을 주고 있다. 서울지검 동부지청 민영선 검사는 24일 서울 성북구 하월곡동 속칭 미아리 텍사스촌 업주 김풍영씨(37·서울 성북구 하월곡동)를 윤락행위 방지법 위반 등 혐의로 구속했다. 김씨는 지난 8월부터 1개월동안 가출한 서울 H초등학교 6학년 송양(12)을 고용,하루 4∼5차례씩 1백여차례에 걸쳐 윤락행위를 시키고 화대 중 2백여만원을 갈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오비정’이란 무허가 업소를 운영하던 김씨는 송양이 찾아오자 미성년자인줄 알면서도 고용한 뒤 “이 곳에서 나가면 부녀보호소나 정신병원에 끌려간다”고 협박하며 도망치지 못하도록 감시까지 한 것으로 밝혀졌다.
  • 횔덜린1/피에르 베르토 지음(화제의 책)

    ◎비운의 독 서정시인 횔덜린의 삶·문학 ‘궁핍한 시대의 시인’으로 널리 알려진 독일의 서정시인 프리드리히 횔덜린(1770∼1843)의 전기.연대기순으로 한 인물의 삶의 궤적을 따라가는 일반적인 전기와는 달리 ‘횔덜린의 정신병력’이라는 하나의 축을 중심으로 그의 삶과 문학을 살핀다.고대 그리스의 운문형식을 독일어에 성공적으로 이식시킨 시인,당대의 대철학자 헤겔과 셸링의 친구,니체가 가장 좋아했던 작가,안톤 슈나크의 수필에 실려 ‘우리를 슬프게 하는 것들’의 하나가 된 낭만시인….그러나 무엇보다 강렬한 횔덜린 상은 그가 36년이라는 세월동안 정신착란의 그늘 아래 고통받다가 어느 목수의 집에서 세상을 떠난 비운의 시인이라는 것이다.이처럼 그 자체가 한편의 비가로 다가오는 횔덜린의 삶의 이야기는 종종 그의 문학세계를 이해하는데 걸림돌로 작용하기도 했다. 횔덜린은 과연 정신병자였는가.그동안 일관되게 이루어진 횔덜린에 대한 병리학적 접근은 온당한 것인가.지은이는 니체의 ‘반시대적 공격들’에 나오는 말을 인용해 횔덜린이 결코 정신병 환자가 아니었다는 점을 밝힌다.“모든 사람이 그렇다고 믿는다는 것은 이미 이견이 있다는 것이다” 진실한 사랑의 아픔과 창조의 힘겨움,친구와의 우정과 갈등,생활인으로서의 고통,그리고 지상에서 유토피아를 갈망하는 자유인으로의 투쟁을 영원한 진실의 언어로 전달하고자 애쓴 횔덜린.그의 튀빙겐 탑에서의 마지막 삶은 36년동안의 고독속에서 끝났지만 그는 우리에게 좌절대신 진정한 구원의 의미를 일깨워준다.“위험이 있는 곳에 구원이 있다”는 심오한 시구와 함께.김선형 옮김,책세상,1만5천원.
  • 빈집털다 주인에 들킨 도둑/이웃 경관부인이 도와 검거(조약돌)

    ○…서울 구로경찰서는 16일 빈 집을 뒤지다 주인과 이웃 경찰관 부인에 의해 붙잡힌 김상해씨(36·무직·서울 강동구 성내동)를 강도상해 혐의로 긴급구속. 김씨는 이날 하오 6시쯤 서울 구로구 구로본동 신모씨(61)집에 문을 따고 들어가 금품을 뒤지다 외출하고 돌아온 신씨에게 들키자 주먹으로 신씨의 얼굴을 때린뒤 신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려온 이웃집 배현정씨(34·여)의 배를 흉기로 찔러 전치 2주의 상처를 입힌 혐의. 구로경찰서 형사과 이윤찬 경장(34)의 부인인 배씨는 자신을 찌르고 도망가려는 김씨의 옷자락을 붙잡는 등 신씨를 도와 범인 김씨와 10여분간 몸싸움을 벌인 끝에 출동한 경찰에 김씨의 신병을 넘겼다고.
  • 어색함 없이 환자 수발/이 총재 장남 정연씨 소록도 봉사 한달째

    ◎환자 29명 성격까지 파악… 세심한 배려/숙소 떠난일 없이 하루10시간 뒷바라지 신한국당 이회창 총재의 맏아들 정연씨가 15일로 한센병(나병) 환자들의 자활촌인 고흥군 도양읍 소록도 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한지 1개월째를 맞았다. 매일 상오 7시40분 병원 본관 6층에 있는 정신병동에 출근하는 것을 시작으로 하오 5시40분 퇴근할 때까지 환자들의 뒷바라지에 비지땀을 쏟는다.정연씨가 돌보고 있는 환자는 정신 질환자 29명이다.민간인은 혼자이고 간호사와 간호조무사 등 6명이 일을 거든다. 하는 일은 처음과 달라진 게 거의 없다.환자를 돌보는 솜씨가 손에 익어 이제는 어색함을 찾아볼 수 없다. 환자를 침대에서 일으켜 세수와 목욕시키기,손발톱 깎아주기,대소변 받아내기,청소 잔심부름 등 잠시도 쉴 틈이 없다.환자들도 이제는 그가 누구인지 안다.워낙 친절하고 성실하게 대해 친근감을 보이고 있다. 정연씨는 세끼 식사를 직원식당에서 한다.본관에서 500여m 떨어진 자원봉사자의 집에서 봉사자 1명과 방을 같이 쓴다.퇴근후에는 직원들과 함께 소주잔을 기울이거나 책을 읽는다. 김윤일 원장(56·신경외과)은 “정연씨가 거동이 불편한 환자들의 성격까지 파악하는 등 힘든 봉사활동에 잘 적응하고 있다”고 전했다. 정연씨는 신혼초인데도 봉사활동을 시작한 지 지금까지 병원이나 숙소를 떠난 일이 없으며 부인 이혜영씨가 병원을 찾은 일 또한 없다고 병원측은 밝혔다. 소록도에는 한센병 환자 1천2명(남자 542명)이 살고 있으며 이중 9명을 빼고는 단 하루도 다른 사람들의 도움없이 지탱하기 힘든 상태다.
  • 무기도입 사기 주광용씨 홍콩서 오늘 강제송환

    서울지검 특수1부(안대희 부장검사)는 10일 지난 93년 국방부 무기도입 사기사건의 주범으로 수배를 받아오다 해외로 달아난 주광용씨(56·전 광진교역 대표)의 신병을 홍콩 당국으로부터 인도받아 조사키로 했다. 검찰은 “주씨가 93년 12월 홍콩에서 부정여권 소지혐의로 기소돼 징역 6월을 선고받고 수감됐다가 10일 만기출소했다”면서 “현지에 수사관을 파견해 사기 등 혐의로 영장이 미리 발부된 주씨를 11일 김포공항을 통해 강제 송환할 것”고 밝혔다.
  • “최고위원직 제안땐 수용” 최형우 의원측

    중국 북경에서 신병치료를 받고 있는 신한국당의 최형우 의원측은 이회창 총재가 최고위원직을 제안하면,이를 수용하기로 했다고 최의원의 한 측근이 6일 말했다.
  • 에이즈환자 고의 헌혈/20대 검거

    ◎거주지 이탈 취업… 관리 ‘구멍’ 후천성 면역결핍증(에이즈) 감염사실을 알고도 두차례나 헌혈,당국의 특별감시를 받아왔던 20대 남자가 4개월 동안이나 거주지를 벗어나 활동해 온 것으로 밝혀져 에이즈환자 관리체계에 허점이 드러났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6일 에이즈 환자 진모씨(23·전남 영광군)를 후천성 면역결핍증 예방법 위반혐의로 붙잡아 수배관서인 광주지검에 신병을 넘겼다. 지난해 7월 에이즈 감염자로 판정받은 진씨는 당국의 허락없이 지난 6월 거주지를 무단 이탈,서울의 중국집에서 잡일을 하며 생활해 왔다.진씨는 지난해 9월과 10월 두차례에 걸쳐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역 부근의 헌혈차에서 헌혈을 하기도 했다. 진씨는 “매월 받는 정기검사에 대한 고통이 큰데다 먹고 살길이 막막해 서울로 왔을뿐 당국의 감시를 피해 잠적할 의도는 없었고 성 접촉도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 “유괴 10일전 단독범행 계획”/검찰,나리양 살해 전씨 기소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유괴·살해 사건을 수사해온 서울지검 형사3부(임양운 부장검사)는 1일 전현주씨(28·여)가 빚에 쪼들려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짓고 전씨를 특정범죄가중처벌법의 약취유인·살해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검찰은 살해 현장에서 발견된 담배꽁초의 타액에서 전씨의 혈액형인 AB형이 추출된 점,전씨 집에서 압수수색한 범행 계획 쪽지,전씨가 93년 7월 정신병원에서 ‘연극성 인격장애’ 진단을 받고 2주동안 약을 복용한 점 등에 비춰 이같은 결론을 내리게 됐다고 설명했다. 검찰은 나리양 유괴 10일 전인 8월20일 전씨가 작성한 쪽지에는 ‘물색(2시간)’ ‘실행­1차,계좌 개설’ ‘C 백화점’ ‘숙소’ 등의 내용이 담겨 있는 등 치밀한 계획 아래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설명했다.
  • 자살의 무의미(외언내언)

    사람은 왜 자살하는가.자살의 이유는 얼마든지 있다.신병때문에,생활고나 사업실패로 인해,또 실연당해서 자살한다.청소년들의 자살에는 대학진학부담에서 오는 성적부진과 부모이혼에서 오는 가정불화,친구들의 괴롭힘 등이 끼여있다.엄청난 현실앞에서 다른 방법을 찾지 못해 우왕좌왕하다가 죽어버리는 것으로 마지막 해결책을 삼는다. 자살은 유행병과 같아서 남이 자살하면 너도나도 자살하는 ‘자살충동’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일본의 대표적 작가인 미시마 유키오는 그의 ‘죽음의 미학’에서 전후 패전한 한 군인의 ‘할복자살’을 장렬한 비장미의 극치로 그려냈다.그리고 이 죽음은 마치 자존심을 세우는 것으로 강조되어 자살은 유행병처럼 번져 나갔다.그러나 미국의 여류 문화인류학자 베네딕트는 그의 ‘국화와 칼’에서 일본인의 자살유행을 ‘수치’의 차원으로 해석해버렸다. 우리나라도 성적비관 부모이혼과 관련된 청소년자살이 자주 일고 있다.교육부집계에 따르면 지난해 중·고생 자살은 86건,올해는 상반기에만 81건이고 원인은 가족내갈등(42%)이나 우울증(11%)등이다.이번에 전교에서 1등한 여중생도 전교수석후 친구들의 따돌림으로 인한 우울증을 견디다 못해 자살해버렸다.성폭행당한 여고생의 자살도 마찬가지다. 자살은 ‘자살함으로써 나를 괴롭히던 사람이나 상황에 복수한다’는 단순한 충동이 불러 일으킨다지만 ‘복수’란 잘못된 생각이다.어느 사회나 나보다 잘나고 잘되는 것을 시샘하고 질투하는 경우는 흔하다.나를 부러워하거나 나를 의식하고 겨냥해서 시샘한다면 오히려 이쪽에서 즐길 필요가 있다. 그리고 사회는 냉혹하여 어제 죽은 사람의 어떤 흔적도 기억하지 않는다.불에 달군 쇠처럼 단단하고 강해졌을때 ‘내가 한때 생각한 자살’이 한낱 허황되고 가치없음을 깨닫게 된다.청소년 필독서인 ‘플루타크 영웅전’도 ‘자살은 해야 할 일을 회피하기위한 수치스러운 수단이어서는 안된다’는 것을 경고한다.일생의 한번뿐인 인생을 멋지게 살 필요가 있다.한 시인은 인생에서 20대나 30대,어느 세대나 다 살아볼 필요가 있다고 인생을 찬미한다.자살은 혼자서 심각할 뿐 주변에서는 혀를 찰 뿐이다.
  • 신생아때 잦은 신체접촉 스트레스 저항력 키운다

    ◎가 연구진 쥐대상 실험/심장병·당뇨·정신병 등 발병확률 반으로 줄여 【브뤼셀 연합】 사랑의 손길을 듬뿍 받은 신생아들은 그렇지 못한 아이들보다 나중에 심장병이나 당뇨병,정신병에 걸려 고생할 가능성이 훨씬 적다. 영국의 선데이 텔레그라프지가 28일 소개한 캐나다 몬트리올 소재 맥길대학 정신의학연구진들의 연구결과는 신생아들이 사랑이 담긴 신체적 접촉을 많이 받을수록 성인이 되어서 스트레스와 관련된 질병에 걸리게 될 확률이 절반으로 줄어든다고 밝혔다. 이들은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이같은 결론을 얻었으며 쥐와 인간의 물질대사가 비슷하기 때문에 인간에게도 같은 현상이 나타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어린이들이 태어난 후 어머니 등과의 신체적 접촉이 미숙아들의 성장과 정서 발달에 미치는 영향을 조사한 연구들은 있으나 초기 신생아 시절 입맞춤과 껴안아 주기 등 친밀한 신체 접촉이 건강에 미치는 장기적 영향을 조사한 연구는 이번이 처음이다. 연구진들은 태어난후 어미들의 보살핌을 많이 받은 쥐들이 스트레스에 대한 저항력을 많이 갖게 된다는 사실을 알아냈다.
  • “경제활동 저해 엄중 처벌”/검찰,기업 비리수사는 신중 기하기로

    검찰은 앞으로 경제 회생을 위해 기업 관련 비리수사는 명백한 증거를 확보한 뒤 신속하게 수사하는 등 신중을 기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부도설 등 근거 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리는 등 경제 활동을 위축시키는 행위를 엄벌하기로 했다. 김태정 검찰총장은 27일 대검청사에서 이틀째 계속된 전국 지검·지청 차장검사 회의에서 “검찰은 국가적 당면과제인 경제 회생에 최우선적으로 기여해야 한다”면서 “경제 활성화를 저해하는 각종 비리와 진취적 경제활동을 방해하는 부당한 직무위반 행위를 찾아내 구조적인 근원까지 도려냄으로써 경제 활동을 촉진시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검찰은 이에 따라 앞으로 경제회복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사는 치밀한 준비 과정을 거쳐 물증을 충분히 확보한 뒤 신속하게 당사자들의 신병을 처리하기로 했다. 검찰의 한 고위 관계자는 이와 관련,“앞으로 특수분야 수사는 모든 비리 관련자들을 모조리 잡아들이는 ‘투망식’이 아니라 비리 관련자들 가운데 혐의가 고질적이며 중대한 인사들을 솎아내는 ‘기동타격식’위주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의 이같은 방침은 최근 설계·감리업체들에 대한 수사가 2개월이 넘게 계속됨으로써 관련업계 종사자들이 임금을 제 때에 못받는 등 부작용이 컸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검찰은 다음달 27일 전국 특수부장 회의를 열어 검찰권 행사가 경제활성화에 어긋나지 않도록 구체적인 지침을 시달할 방침이다. 그러나 사업장 주변의 폭력 행위,떡값 요구,기업체의 약점을 이용한 사이비 기자들의 금품요구 행위 등은 지속적으로 단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부도설 등 근거없는 유언비어를 퍼뜨려 기업의 신용을 훼손하는 경제활동 위축행위,공사 및 납품 비리와 금융기관의 대출비리 등 경제질서를 교란시키는 행위도 엄중 처벌키로 했다. 검찰은 일부 지검·지청에서 운영 중인 ‘기업활동 저해사범 신고·고발센터’를 전국의 모든 지검·지청으로 확대하고 기업이 피해사실을 신고 또는 고발하면 철저하게 신분을 보호하고 기업의 가벼운 범법사실은 관대하게 처분,신고를 적극 유도키로 했다.
  • 이정연씨 소록도생활 12일만에 언론공개

    ◎하루 8시간 봉사… “힘들지만 보람”/중증노인들 목욕·대소변 수발 등 하루일과/두평 온돌방서 다른봉사자들과 공동생활/군대에 자식보낸 부모들에 위로됐으면… 병역면제 논란으로 몸살을 앓고 있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의 장남 정연씨가 26일 스스로 입을 열었다.그는 아기사슴을 닮았다는 소록도에서 나환자들을 돌보며 외로움과 번민의 밀물을 쓸어내고 있었다.‘마음을 비운듯’ 정연씨의 표정은 담담했다. 지난 15일 신혼생활을 접고 소록도에 몸담은지 불과 12일밖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는 어느새 치매와 정신병을 앓는 늙은 나환자들의 ‘손’과 ‘발’이 돼 있었다.그동안 언론과의 접촉을 한사코 꺼리던 정연씨가 공개 취재를 자청한 것은 보도진의 거센 취재공세로 인한 병원과 의료진의 불편을 덜기 위해서라고 했다. 그는 헐렁한 청바지와 티셔츠에 앞치마를 걸치고 장화를 신은채 국립소록도병원 본관 6층 정신과 병동에서 한 노인의 목욕을 시키고 있었다.발을 동동 구르며 고함을 지르는 다른 환자의 얼굴을 물수건으로 닦느라 씨름을 벌이기도 했다.정연씨와 “형님” “동생”하고 지낸다는 간호조무사 김보연씨는 “손발톱 깎기와 머리 빗기기,밥 먹이기,대소변 수발,면도시키기 등이 정연씨의 하루 일과”라며 “정연씨가 처음에는 표정이 굳어 있었는데 열흘 정도 지나자 얼굴도 밝아졌다”고 말했다.뜻밖에 적응이 빨랐다는 후문이다. 그의 숙소는 퀴퀴한 땀냄새가 밴 두평 남짓 온돌방이었다.다른 봉사자 2명과 방 두칸에서 공동 생활을 하고 있었다.낡은 장농에 풀다만 짐보따리 사이로 성경책과 전공서적,기타,라디오 등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정연씨는 상오 8시부터 하오 4시까지의 일과를 마친뒤 숙소에서 다른 봉사자들과 얘기를 나누거나 책을 읽는다고 했다.정치뉴스 방영시간에는 함께 TV를 시청하다가도 슬며시 빠져 나오고 신문의 정치면은 아예 읽지 않는다고 여윈 볼에 어색한 웃음을 지었다. 다음은 정연씨와 가진 일문일답 요지. ­어떻게 지내고 있나. ▲보람있다.환자들을 접하면서 인생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다. ­억울하다는 생각은. ▲하지 않는다.군대에 자식을 보낸 부모들이나 군 복무중인 분들의 마음에 조금이나마 위로가 됐으면 한다. ­언제까지 봉사활동을 할 것인가. ▲기간을 정하고 싶지 않다.시간을 때우거나 대선과 관련됐다는 오해를 불러 일으킬 우려가 있기 때문이다. ­지금 몸무게는. ▲53∼54㎏정도 나간다. ­하루 생활은. ▲아침 7시쯤 일어나 구내식당에서 식사하고 8시부터 일한다.TV나 신문에서는 주로 박찬호 선수 관련 기사를 관심있게 본다.
  • 신병교육뒤 부대배치 부모에 즉시 알려준다/육군 “투명성 제고”

    육군은 다음달부터 논산 제2훈련소 및 각 병과학교의 신병이 교육을 마친뒤 배치되는 부대를 가정 통신문으로 즉시 부모에게 알려주기로 했다고 26일 밝혔다.지금까지는 부모가 아들이 배치된 부대를 몰라 이를 확인하려는 전화 문의나 민원이 끊이지 않았다. 군 관계자는 “부대 배치의 투명성을 높이고 대국민 서비스 차원에서 배치결과를 수료 당일 지휘관 가정통신문으로 발송키로 했다”고 밝혔다.
  • 국군계급장 눈에 잘띄게 바탕색 연청색으로 변경

    ◎국방부,내년부터 지급 국방부는 25일 전투복과 전투모의 계급장 바탕색을 눈에 잘 띄도록 진한 청록에서 연한 청록으로 바꿔 내년부터 신임 장교와 신병에게 지급하기로 했다. 이에따라 가시거리는 현재의 5∼6m에서 10∼15m로 늘어난다. 국방부는 지난해 10월 적에게 노출되기 쉽다는 이유로 5억원을 들여 육군과 해병대는 진청록색 바탕에 검은색으로,공군은 진청록색 바탕에 청색으로 계급장을 전면 교체했으나 잘 보이지 않아 하급자가 상급자에게 경례를 하지 않는 등 부작용이 크다는 지적을 받았다.
  • 치매노인 26만명… 73%가 배회증세/어제 치매의날 세미나

    ◎교통사고·행방불명 등 세심한 주의로 막아야 우리나라의 치매환자가 26만명에 이르고 이중 73%가 배회증세를 보이고 있다.배회증세는 각종 문제점을 낳기 때문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세심한 주의가 필요하다. 22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한국치매가족회(회장 이성희)주최로 열린 제3회 세계치매의 날 기념세미나에서 광주세브란스정신병원 오병훈진료부장은 ‘치매노인 배회증상에 대한 이해와 대처방안’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치매노인의 배회증세는 교통사고를 비롯한 각종 사고와 행방불명등 많은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고 지적했다.예방책으로는 ▲연락처가 새겨진 팔찌를 늘 착용하토록 하고 ▲위험한 물건은 보이지 않는 곳에 두며 ▲함께 차를 마시거나 음악을 듣는 등 환자를 안심시키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보건복지부 정신보건과 서동우 사무관은 ‘우리나라 치매현황과 치매환자 배회문제의 대처’라는 주제발표에서 “인구의 고령화로 치매환자의 급속한 증가가 예상된다”며 “최근 조사에 따르면 65세이상 인구의 9.5% 정도가 치매환자로 진단받았다”고 밝혔다.
  • 박나리양 유괴 살해 전씨 단독범행 결론/경찰,오늘 검찰 송치

    박초롱초롱빛나리양(8) 유괴 살해 사건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희선 서울경찰청 형사부장)는 전현주씨(28·여)씨가 단독으로 범행한 것으로 결론짓고 전씨의 신병과 수사자료를 19일 검찰에 송치한다. 경찰은 18일 “전씨의 호출기에 기록된 괴번호 때문에 공범이 있을 가능성이 제기됐으나 사건 발생 이전에도 전씨 호출기에 유사한 번호가 기록된 적이 있다”면서 “목격자 진술과 정황 등이 전씨의 진술과 일치,단독 범행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 김형우 북 대사 건강 악화된듯

    ◎병원서 돌연 퇴원후 유엔총회 개막식 불참/북 대표부서 요양… 본국 조기송환 가능성 김형우 유엔주재 북한대사(61)가 유엔총회와 관련된 각종 행사에 잇달아 참석하지 않아 그의 건강에 관한 의문을 더해주고 있다. 김대사는 15일에 거행된 51차 총회 폐막식에 이어 16일 하오(현지시간)개막된 52차 총회에도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유엔 외교가에서는 김대사가 유엔의 연례행사중 가장 큰 행사인 총회 개막식에도 참석하지 않은 것과 관련해 소문대로 그의 건강에 이상이 있는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김대사는 현재 뉴욕의 북한대표부 관저에서 계속 요양중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는 지난 8월12일 신병으로 뉴욕대 메디컬 센터에 입원,그동안 검진및 치료를 받아오던중 지난 3일 돌연 퇴원했었다. 당뇨병 합병증을 앓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 김대사는 이달초 미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일부 언론이 김대사가 미 국내 의료보험에 가입하지 않아 막대한 수술 및 치료비를 마련할 길이 없어 재미 한국계 교포들이 그를 돕기 위해 모금운동을 벌이고 있다고 보도한직후 퇴원했다. 유엔 외교소식통들은 김대사가 이날부터 열리고 있는 유엔 총회에 앞으로 계속 불참할 경우 그가 아직 중병을 앓고 있거나 건강회복이 안됐다는 것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김대사는 건강이 악화되거나 의료수가가 비싼 미국에서 치료가 어려울 경우 본국으로 조기 소환돼 대사직을 그만두게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 여야후보 전략(대선정국 점검:4)

    ◎대선고지 선점전략 5인5색/이회창­당결속 가속화·거물급인사 영입 추진/김대중­여성표·거부세력 끌어안기 총력 경주/김종필­야 단일화·보수연합·독자출마 저울질/조순­경제전문가 부각·명망가 영입에 최선/이인제­조 총재와 연대·TV통한 바람확산 시도 대선정국의 분수령이 될 추석연휴가 끝남으로써 정국은 구도재편을 위한 여야 각당의 행동반경 확대로 뜨겁게 달구어질 전망이다.새로운 역학관계 형성을 향해 줄달음치고 있는 각 후보진영의 움직임을 살펴본다. ○병역문제 진화 기대 ▷이회창 후보◁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측은 10월안에 지지세를 회복하기 위해 전력을 기울이고 있다. 우선 이대표 인기 하락의 가장 큰 요인인 병역문제는 장남 정연씨가 소록도 정신병원에서 자원봉사를 하기 시작함에 따라 정리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또 당내 분란도 이인제 경기지사의 대선출마 선언이라는 최악의 상황까지 간 만큼,이제는 수습단계로 접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이대표는 서석재·서청원·김운환 의원 등 반이대표 성향을 보이는 인사들을 끌어안아 당을 결속하기 위한 노력을 가속화할 방침이다. 이와함께 경제침체와 남북관계의 불안정성 때문에 대선이 가까와질수록 안정을 바라는 목소리가 높아지고,거물급 인사들의 영입도 성사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대표측은 일단 4일간의 추석연휴 기간동안 이대표 지지율이 별다른 변화를 보이지 않겠지만,장기적으로는 유리한 방향이 조성되고 있다고 분석했다.이대표는 이와함께 이번 대선이 이회창·김대중·김종필·조순·이인제의 5자구도로 고착되는 것을 막기위해 우선 이회창­김대중­김종필 등 3후보간의 경쟁을 유도한뒤,이회창­김대중의 양자구도로 몰아가면 11월부터는 자연스럽게 여당후보로서의 주도권을 회복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수건능력 부각 고심 ▷김대중 후보◁ 국민회의는 최근 여론조사에서 DJ(김대중 총재)가 선두권으로 나서고 있는데다 이인제 전 경기지사가 대선출마를 선언하자 더욱 고무되어 있다.‘5파전’으로 갈 경우 든든한 고정표가 포진하고 있는 DJ가 누구보다 유리하다는 판단 때문이다. 국민회의는 여성표 흡수와 거부세력 보듬기가 이번 대선 승리의 관건이 될 것으로 보고있다. DJ는 역대 대선에서 자신에 대한 여성의 지지율이 남성에 비해 10% 정도 낮았던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따라서 DJ는 여성유권자를 철저하게 의식하는 전략을 펴고 있다. 추석전 물가안정과 사교육비 안정,학원폭력 일소 등 가정주부를 위한 공약을 발표한 것이나,TV의 주부대상 프로그램에 출연해 “내 정치의 모든 것을 가정의 행복을 지켜주는 것에 집중시킬 것”이라고 강조한 대목 등이 그것이다. ‘거부감 줄이기’는 국민회의가 이번 정기국회의 전략을 ‘파상공세’와 ‘정책대안 제시를 통한 수권능력 부각’을 놓고 고심하고 있는데서도 잘 드러난다.최근 발간된 당보를 통해 당원들에게 “총재에 대한 호칭은 선생님보다는 DJ 또는 김총재로 하라’고 권유하고 있는 것도 같은 이유다. ○단일화 수용엔 찜찜 ▷김종필 후보◁ JP(자민련 김종필 총재)는 세 갈래의 선택을 앞두고 있다.하나는 DJ(국민회의 김대중 총재)와의 야권후보 단일화다.한때 한솥밥을먹었던 여권과의 보수대연합은 또다른 선택이다.그도저도 아니면 독자출마가 남아 있다. JP는 야권후보 단일화 협상을 진행중이다.부수 조건은 꽤 마음이 든다.집권하면 정권의 절반을 가질수 있다.하지만 단일화 협상은 JP의 ‘양보’를 전제로 한다.이것부터가 즉각 수용하기에는 꺼림직하다.DJ가 세번이나 대선에서 실패한 점도 신경이 적지 않게 쓰인다.김영삼 대통령에게 한번 속았듯이 DJ가 약속을 지켜줄 것인지도 안심이 되지 않는다. JP는 최근 김영삼 대통령과의 내각제 연대를 제의한 바 있다.물론 김대통령으로부터 즉각 거부당했지만 뭔가 물밑 움직임은 심상치가 않다. DJP 협상은 이달말까지가 1차 시한이다.그러나 JP는 “어디까지나 1차 시한일뿐”이라며 느긋하다. 독자출마를 고집하는 당내 주장도 적지 않다.충청권 등에서의 지분이라도 유지하자는 일부 충청권 세력의 입장이다.JP 스스로도 선택의 폭을 넓히기 위해 독자출마를 고수하고 있다.그럼에도 선택의 시기는 다가오고 있다. ○중도보수표에 희망 ▷조순 후보◁ 민주당 조순 총재진영은 다자대결체제로 전환된 대선구도가 당분간 지지율 차이 10%안팎의 2강2중의 혼전양상을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이를 전제로 조총재측이 가장 역점을 두는 것은 10월말까지 지지율을 20%에 근접하는 수준까지 끌어올리는 일이다.현재 순위보다는 상승세가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를 위해 18일 주요당직자 인선 등 체제정비를 마무리한 뒤 외부인사 영입에 본격 나설 계획이다. 영입작업은 10월10일과 11월10일까지의 2단계로 나눠 추진한다는 방침이다.장경우 부총재는 “다자대결구도가 형성됨으로써 그동안 관망하던 각계의 많은 명망가들이 합류를 결심할 것”이라고 영입작업을 낙관했다.TV토론 등을 통해 ‘안정감있는 경제전문가’라는 이미지를 구축,범여권성향의 중도보수계층의 지지세를 넓힌다는 방침도 마련했다. ○세대교체 적극 홍보 ▷이인제 후보◁ 이인제 경기지사는 신한국당 이회창 대표나 민주당 조순 총재와 같은 3김 정치 청산을 내걸고 있다.그러나 이지사가 상정하는 ‘3김’의 의미는 보다 포괄적이다.문민정부의 정통성을 훼손하거나 변화와 개혁의 계승을 거부하는 세력 모두를 청산대상으로 본다. 이지사는 새정치세력으로 신한국당 민주계 반이대표 성향의 인사들과 민주당,통추의 개혁그룹을 꼽고 있다.이지사측이 조순 총재와의 연대에 불을 지피는 것은 이번 대선이 김대중 총재와 이지사의 양자대결구도로 압축된다는 가정에서 출발한다.이회창 대표가 지지도를 회복하지 못하고 내각제를 고리로 보수대연합을 추진하더라도 폭발력은 크지 않다고 본 때문이다.따라서 대중적 지지도를 등에 업은 이지사와 보수층에 큰 거부감이 없는 조총재가 손을 잡는다면 폭발력은 보수대연합이나 DJP연합을 누를수 있다는 계산이다. 이런 중도우익적 색깔에 ‘49세의 젊은 일꾼 대통령론’을 내세운 세대교체 바람과 TV토론을 통한 바람의 확산은 이지사의 핵심전략이다.
  • 박나리양 숨진채 발견/유괴 14일만에/경찰,공범여부 추궁

    ◎‘살해’자백 20대 임산부 검거… 단독범행 주장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유괴 및 살해 사건을 수사중인 합동수사본부(본부장 배희선 서울경찰청형사부장)는 12일 전현주씨(29·여·서울 영등포구 신길동)를 검거,단독 범행이라는 자백을 받았다고 밝혔다. 경찰은 전씨의 남편 최모씨(33)의 신병도 확보,범행 가담 여부를 밤새워 조사했다. 그러나 나리양은 유괴된 지 14일째인 이날 상오 11시45분쯤 서울 동작구 사당3동 708 전씨 남편 최씨의 극단 사무실 지하 1층 계단 아래쪽에서 숨진채 발견됐다. 전씨는 경찰에서 “사건 당일인 지난달 30일 하오 1시30분쯤 나리양이 다니던 어학원 부근에서 우연히 나리양을 만나 친해진 뒤 1천8백50만원의 빚을 갚기 위해 남편의 사무실로 유괴했다”면서 “나리양에게 수면제 4알을 먹여 잠재운 뒤 당일 하오 9시쯤 목을 졸라 숨지게 했다“고 진술했다. 발견 당시 나리양은 입과 코부위에 청색 테이프가 붙어 있었고 손과 발도 청색 테이프로 묶여 있었다.목에는 손자국이 남아 있었다. 경찰은 나리양의 사체를 부검한결과 “박양은 목이 졸려 숨졌거나 코와 입이 막혀 질식사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팔과 다리에 출혈 흔적이 발견됐으나 구타로 인한 것이라기보다는 둔탁한 것에 짓눌려 생긴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전씨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검거된 직후 “다른 공범 5명이 시키는대로 했다”고 주장했다가 경찰이 공범의 인상 착의 등을 추궁하자 하오 들어 단독범행이라고 번복했다. 경찰은 2차 진술이 더 신빙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으나 남편의 사무실에서 남녀 2명을 보았다는 목격자의 진술과 혼자서 유괴하기는 어려운 것으로 보고 공범이 있는 여부도 추궁하고 있다. 경찰은 전씨가 최근 신용카드 연체료가 1천1백50만원에 달해 살고있던 서울 신길동 연립주택을 차압당하고 사채 3백만원의 변제기일이 닥치는 등 빚에 쪼들려 왔다고 밝혔다. 임신 8개월인 전씨는 이날 상오 9시20분쯤 서울 관악구 신림동 G여관에 투숙해 있다가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은 지난 11일 하오 전씨 부모로부터 협박전화 목소리가 전씨 목소리와 일치하고 남편 최씨로부터는 “아내로부터 나리양을 유괴했다는 말을 들었다”는 진술을 확보,전씨를 추적했다. 경찰은 전씨에 대해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의 미성년자 약취유인과 살인,사체유기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
  • “당일 밤 수면제 먹인후 목졸라”/나리양 유괴살해

    ◎전씨 “남편에 범행 고백”… 공모여부 철야조사/커피숍 급습 검문때 임신이유 의심벗어/남편 호출기에 남긴 메시지서 소재 파악 박초롱초롱빛나리양(8)은 끝내 숨진채 발견됐다.유괴된 지 꼭 2주일째이다.특히 유괴범이 임신 8개월의 주부로 드러나 더욱 충격을 주고 있다. ▷범행동기◁ 범인 전현주씨(29)는 경찰에서 처음에는 “공범이 5명이며 이들에게 성폭행을 당한뒤 이들이 성폭행 장면을 담은 필름을 공개하겠다고 협박해 시키는대로 했다”고 진술했다. 하지만 경찰의 끈질긴 추궁에 “빚을 갚기 위해 저지른 단독 범행”이라고 자백했다.경찰은 임신 8개월인 전씨가 혼자 범행을 저지르기는 어렵다고 보고 남편 최모씨(33)의 신병을 확보,범행에 가담했는지 여부에 대해 밤샘 조사했다.또다른 공범이 있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수사중이다. 경찰은 전씨가 빌린 돈 3백만원을 급히 갚아야 했고 신용카드 대금 1천1백50만원이 밀려 얼마전 친정에서 대신 갚아주는 등 돈 문제로 어려움을 겪었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범행◁ 전씨의 진술에 따르면 전씨는 지난달 30일 하오 1시 나리양이 다니던 H어학원 부근 햄버거 가게에서 콜라를 사들고 나오다 학교를 마치고 학원으로 가던 나리양과 마주쳤다.나리양이 들고 있던 아이스크림 껍질을 바닥에 버리자 전씨는 “왜 종이를 길에 버리느냐”고 말을 걸었다.나리양이 전씨의 콜라병 뚜껑이 땅에 떨어진 것을 보고 “왜 언니도 뚜껑을 버리느냐”고 되물으면서 둘은 금세 친해졌다. 전씨는 나리양과 함께 어학원 근처까지 걸어가 학원으로 보냈다. 이어 나리양을 유괴하겠다고 마음 먹고 학원으로 전화를 걸어 위치 등에 대해 물어본 뒤 10분쯤 후인 하오 1시55분쯤 학원을 찾아가 학원 관계자를 만나 상담을 하는 척하며 수강 어린이들의 집안사정 등을 파악했다. 하오 2시40분쯤 학원에서 나온 전씨는 10분쯤 뒤 나리양이 수업이 마치고 나오자 강남 일대를 데리고 다니며 수면제와 청테이프 등을 구입했다. 이어 하오 7시쯤 나리양을 남편 최씨의 극단사무실이 있는 동작구 사당3동 복합상가 지하실로 데려갔다. ▷살해·협박◁ 전씨는 사무실로 들어온 직후 수면제 2알을 사탕인 것처럼 속여 나리양에게 먹인 뒤 나리양이 잠들지 않자 2알을 더 먹였다. 하오 9시쯤 박양이 잠들자 테이프로 나리양의 입을 막고 목을 졸라 살해했다.전씨는 집밖으로 나갔다가 2시간쯤 후에 돌아와 나리양이 숨진 사실을 확인하고 31일 상오 1시30분쯤 영등포구 신길동 집으로 갔다. 전씨는 31일 하오 3시52분 명동에서 나리양의 집에 두번째로 전화를 걸어 “나리는 잘 있다”고 말했다.이어 하오 9시 명동 ‘쎄’ 커피숍에서 5번에 걸쳐 전화를 걸어 “2천만원이 든 은행카드를 들고 명동 전철역 근처 M건물 8층으로 나오라”고 요구했다. 나리양 가족의 신고로 전화 발신지 추적을 하고 있던 경찰은 9시15분쯤 커피숍에 도착,건물 전체를 봉쇄했다.대학 후배들과 함께 있던 전씨는 경찰의 검문을 받자 “임신 8개월인 사람을 이렇게 해도 되느냐”고 따진 후배 덕에 풀려났다.경찰은 당시 전씨의 주소와 주민등록번호 등을 적어두었다.전씨는 후배들과 술을 마시고 여관에서 자고 귀가한 뒤 가방을 싸 집을 나와 여관을 전전했다. ▷검거◁ 11일 하오 1시35분쯤 전씨의 아버지는 “서초서에서 왜 우리집에 형사를 보냈느냐”면서 수사본부로 전화를 걸었다.전씨는 딸이 지난 1일 가출해 집에 돌아오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경찰이 2시간뒤 아버지 전씨 등을 만나 협박전화의 내용을 담은 테이프를 틀어주자 전씨는 딸의 음성이라고 확인해줬다. 경찰은 이날 하오 8시쯤 사건 발생 다음날 명동에서 함께 술을 마셨던 전씨의 후배들을 만나 전씨의 최근 행적을 듣고 범인임을 확신,본격적인 추적에 나섰다. 경찰은 전씨가 남편의 호출기에 남겨 놓은 음성메시지를 통해 서울 관악구 신림동 G여관에 묵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12일 상오 9시20분쯤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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