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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우중씨 “책임지기 위해 귀국”

    김우중씨 “책임지기 위해 귀국”

    분식회계 등의 혐의로 체포영장이 발부된 김우중(69) 전 대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5시 50분 베트남 하노이 발 아시아나항공 OZ734편으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했다. 해외도피 5년 8개월 만이다. 김 전 회장은 법무대리인과 아주대 의료진 2명 등과 동행했다. 대검 중앙수사부(부장 박영수)는 인천공항에 도착한 김씨에 대해 바로 체포영장을 집행해 대검찰청으로 이송,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은 분식회계 사건과 아울러 1999년 대우그룹 퇴출저지 과정에서 제기된 각종 정·관계 로비의혹과 함께 김 전 회장 개인의 회사자금 유용 등 개인비리도 조사할 방침이다. 박 중앙수사부장은 13일 “김씨의 변호인 측에서 자수서와 수사재기 신청서를 보내왔다.”고 밝혔다. 검찰 고위관계자는 “김씨에 대한 질문사항만 A4용지 100장에 이른다.”면서 “지난번 대우그룹 수사에서 비자금 사용처 등 대부분의 사항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김씨를 상대로 조사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검찰은 일단 15일 밤늦게 구속영장을 발부받아 신병을 확보한 뒤 수사를 계속할 계획이다. 김씨는 41조원의 분식회계를 하고 9조 2000억원의 사기대출을 받는 한편 25조원의 외화를 유출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지난 2002년 공적자금비리 수사 당시 대우자동차판매 등을 통해 송영길 열린우리당 의원, 최기선 전 인천시장, 이재명 전 민주당 의원 등에게 정치자금과 뇌물을 제공한 혐의도 밝혀졌지만 해외 도피 중이어서 기소중지됐다. 아울러 검찰은 대규모 기업집단 지정 때 독점규제법 위반으로 공정거래위원회가 고발한 사안도 수사할 계획이다. 그러나 인천지검의 근로기준법 위반, 서울중앙지검의 1999년 이후 분식회계에 대한 고소·고발 사건 등 김 전 회장을 상대로 한 다른 형사사건의 경우 대검의 1차 수사가 끝난 뒤 수사할 계획이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학교소식]

    ●연세대 총장 초청 강연·입시설명회 한영외국어고는 14일 오후 2시 40분 본교 강당에서 연세대 총장 초청 강연과 2006학년도 및 2008학년도 입시설명회를 갖는다. 정창영 연세대 총장은 보람있는 대학생활을 주제로 교양강좌를, 입학처장은 심층면접 등 입시에 대해 소개한다. ●진학지도 교사·학부모 대상 입시설명회 인천과학고는 오는 21일 오후 2시 본교 강당에서 2006학년도 중학교 진학지도 담당 교사와 학생, 학부모를 대상으로 입시설명회를 갖는다.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바뀐 입학 전형과 대학 입시에 대한 과학고의 전망을 소개할 예정이다. ●어린이 과학캠프 참가자 모집 연세대 어린이생활지도연구원은 초등학교 1∼3학년을 대상으로 30일부터 ‘2005 어린이 과학캠프’ 참가자를 모집한다. 연세대 캠퍼스 안에서 이공계 부문별 전문가들과 소그룹으로 다양한 과학실험을 하며, 과학적 능력과 창의적 문제 해결력을 기르게 된다. 기간은 1학년은 다음달 21∼22일,2·3학년은 두 반으로 나눠 각 25∼26일,27∼28일이다. 참가신청은 홈페이지(www.yonsei.ac.kr/child)를 통해 받는다.(02)2123-6482 ●6학년생 84명 자매부대서 병영체험 숭의초등학교 6학년 학생들은 21∼22일 자매부대인 강원도 철원군 청성부대에서 병영체험을 한다.84명이 신병교육대에서 제식훈련과 유격훈련 등을 받는다. 땅굴견학과 안보교육도 받는다. ●소년교향악단 제7회 정기연주회 숭실중학교 소년교향악단은 14일 오후 7시 30분 본교 100주년 기념관에서 ‘제7회 정기연주회’를 연다. 교사 9명과 학생 110명으로 구성된 소년교향악단은 이날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와 하이든의 ‘교향곡 101번 4악장’등 모두 13곡을 연주할 예정이다. ●400여석 규모 급식소 문열어 인천 인송중학교는 최근 12억 5000만원의 예산을 투입,1층 조리실과 2층 식당 겸 다목적실 400여석 규모로 꾸며진 급식소 문을 열었다. 그동안 인송중 학생들은 1학년의 경우 해양과학고,2·3학년은 본교 인송관에서 위탁급식을 제공받는 등 불편을 겪어왔다. ●9개 교실 전자도서관 건립 인천 운봉공고는 세미나실, 문헌자료실, 영상자료실 등 4개의 열람실과 5차원 교육실, 기능인 도서실, 도서관 지원실 등 9개의 교실로 이뤄진 전자도서관을 건립했다. 기능인 도서실은 지역주민을 위한 열람실이며,5차원 교육실은 학생들에게 기본예절과 인격수양을 위한 교육의 장으로 활용된다. ●재정 건전화 노력 학교법인 선정 지원 경기도교육청은 수익성 제고 및 재정 건전화를 위해 노력한 학교법인 3곳을 선정, 모두 1억원의 예산을 지원한다. 다음달초까지 각 학교로부터 임야와 상가 등 수익용 재산을 활용해 얻은 수익금의 학교 전입 실적 자료 등을 제출받아 담당부서 심의를 거쳐 8월말쯤 최종 지원대상을 선정할 계획이다. 지원 대상으로 선정된 학교법인에는 2000만∼5000만원의 예산이 지원된다.(031)249-0181
  • 儒林(36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儒林(365)-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제3부 君子有終 제3장 慕古之心 퇴계는 자신에 대해서 깊이 자성하였다. 이에 대해 퇴계는 ‘언행록’에서 다음과 같이 고백하고 있다. “나는 젊어서부터 병이 많아 사마시에 합격한 뒤부터는 더욱 벼슬에 나가려는 뜻이 없고 오직 부모를 받들고 몸을 보살필 생각뿐이었다. 그런데 백씨 중씨의 간절한 권고 때문에 다시 반궁(泮宮)에 유학하여 과거를 볼 계획을 세워 여러 달 힘을 힘써 보았으나 일에 많은 구속을 받게 되었다. 시끄럽고 분주함속에 살게 되니 정신이 어지럽고 휘둘리어 밤중에 생각해보면 견디기 어려울 지경이었다. 그러나 얼마 안 되어 과거에 합격되었으므로 오늘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렇듯 퇴계는 견디기 어려운 분주한 생활 속에 살고 있으면서도 나라에서 내리는 벼슬을 과감히 뿌리치지는 못하였다. 이는 ‘임금의 은혜가 하늘처럼 무거운데 어찌 이를 물리칠 수 있는가.’하는 신하된 도리 때문이었다. 그러나 죽령 고갯마루 위에서 퇴계는 그러한 자신의 태도가 주자의 말처럼 결코 옳은 것이 아님을 깨달았던 것이다. 이는 퇴계에 있어 중요한 변화 중의 하나이다. 48세 되던 해 죽령을 넘기 이전에 퇴계는 29종의 벼슬을 하면서도 이를 사퇴하여 물러가기를 한결같이 청하였으나 국가에서 퇴계를 원하면 어쩔 수 없이 이를 물리치지 못하고 받아들였던 것이다. 그러나 죽령을 넘어 부임한 풍기군수를 끝으로 경상도 감사에게 사직원서를 낸 이후부터는 허락도 없이 회보를 기다리지 않고 무단으로 행장을 꾸려 고향으로 돌아가 버리는 일이 비일비재하였던 것이다. 허락도 없이 직책을 떠났다고 해서 경상도 감사로부터 2계급 강등처분까지 받았지만 이를 전혀 개의치 않게 되었던 것이다. 심지어 임금으로부터 부르심을 받고 입경하였을 때도 퇴계는 신병과 노쇠, 재능의 부족과 직책의 불감당, 염치 등 네 가지의 이유를 들어 사퇴원을 내던지고 고향으로 내려오는 것이다. 퇴계는 49세 되던 명종 4년 9월에 감사에게 군수 사임장을 올린 것을 시작으로 70세가 되던 선조3년 9월에 최후 사장(今致 辭狀)을 올리기까지 무려 53회의 사퇴원을 낸다. 이것은 퇴계가 죽령을 넘을 때 느낀 대오 각성의 결심 때문이었다. 이때의 깨달음은 ‘무오사직소(戊午辭職疏)’중에 나오는 다음과 같은 내용을 통해 짐작할 수 있다. “…신이 비록 무식하오나 어려서부터 임금을 섬기는 도는 익히 들었사옵나이다. 이른바 ‘불사가(不俟駕:임금이 부르면 수레를 기다릴 틈 없이 바삐감)’가 임금께 공경을 다하는 일인줄 어찌 모르겠습니까. 그런데 한 모퉁이를 고수하여 뭇사람이 비난하고 의심하는 속에서도 ‘물러갈 뜻’을 변치 않은 것은 그 나아감이 임금 섬기는 의리에 크게 어긋나지 않을까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도대체 의란 무엇입니까. 일의 마땅한 것입니다. 그러면 어리석음을 속이고 벼슬자리를 도적질하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병든 몸으로 일도 못하면서 녹만 타먹는 것이 마땅한 일입니까. 빈 이름으로 세상 사람을 속이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나가서는 안될 것을 알면서 덮어놓고 나가는 것이 마땅한 것입니까. 이 다섯 가지 마땅치 못함을 가지고 감히 조정에 나선다면 신하된 도리에 어찌 그럴 수가 있겠습니까. 엎드려 바라옵건대 신의 어리석음을 살피시고 신의 병든 몸을 가긍히 여기시어 전리(田里)에 물러가 있게 해주옵소서.”
  • 北대표단 예상밖 중량급 포진 6·15축전 ‘예우’

    北대표단 예상밖 중량급 포진 6·15축전 ‘예우’

    14∼17일까지 평양에서 열리는 6·15 5주년 민족통일대축전에 참가하는 남북 당국대표단에는 중량급 인사들로 포진돼 있다. 특히 남측 대표단장인 정동영 통일부장관의 북측 카운터파트에 김기남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이 단장을 맡은 것으로 확인돼 북측이 행사의 격을 최대한 높인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당 비서와 당 중앙위원을 맡고 있는 김 부위원장은 1985년부터 당 선전선동부장과 1992년 당 중앙위 선전담당 비서를 거쳐 2001년 9월 교육 담당으로 옮기면서 고 김일성 주석과 김정일 국방위원장 일가의 ‘혁명사적’ 관리를 담당하는 당 역사연구소장을 겸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올해 79세로 만경대혁명학원과 김일성종합대학, 모스크바 국제대학을 나왔다. ●“김기남 단장, 권호웅 참사보다 실세” 정부 당국자는 “상당히 지적인 인물”이라면서 “애초 단장에 예상됐던 권호웅 내각참사보다 훨씬 실세인 점으로 비춰 북측이 남측 대표단에 대해 최대한 예의를 갖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부위원장이 북측 단장을 맡게 된 것은 북·미관계의 종속변수였던 남북관계를 무게 있게 풀어가야 할 필요가 있다는 결정으로 여겨진다. 남측 대표단은 단장을 비롯해 외교안보부처 관계자를 중심으로 한 대표단 9명이, 북측 대표단은 당국간회담 대표자급 17명으로 구성됐다. 남측에서 박병원 재정경제부 차관은 경제협력추진위원회 남측 위원장인 점이, 유홍준 문화재청장은 남북 역사분야의 교류문제가 감안됐다는 후문이다. 북측에서는 권호웅 남북장관급회담 북측 단장을 비롯해 최영건 경제협력추진위 북측 위원장, 김만길ㆍ신병철ㆍ전종수 장관급회담 대표 등이 나설 예정이다. 남측 6명과 북측 8명으로 구성된 자문단에는 남측에서 임동원ㆍ박재규ㆍ정세현 전 통일부장관 등이, 북측에서 림동옥 조국평화통일위원회 부위원장과 전금진 내각 책임참사, 김완수 조국통일민주주의전선 중앙위 서기국장 등 거물급들이 총출동한다. ●김정일 면담여부 최대 관심 특히 남측 정부대표단은 오는 16일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예방키로 했으며 연이어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나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남측 정부대표단의 숙소인 주암초대소는 고(故) 김일성 주석이 애용했던 곳이며 2000년 남북정상회담 때 특별수행원들의 숙소로 사용됐다. 정부 대표단은 14일 오후 3시 전세기 편으로 인천∼순안을 연결하는 서해직항로를 통해 평양을 방문한다.14일 개막식과 15일 민족통일대회,16일 폐막식 등 민간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구혜영기자 koohy@seoul.co.kr
  •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분석/사이토 다마키 지음

    ‘은둔형 외톨이’란 말이 있다. 사회적 관계망에서 단절된 채 직업 없이 집에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을 일컫는다.‘방구석에 틀어박혀 지내는 사람’이란 뜻의 일본말 ‘히키코모리’에서 왔다. 사람에 따라 조금씩 다르기는 하지만, 이들은 밤에는 잠을 자지 않고 인터넷, 비디오게임 등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새벽 5∼6시쯤 잠든다. 오후 3∼4시쯤 일어나 빈둥대다가 밤이 되면 같은 생활을 반복한다. 밥도 혼자 먹고, 가족간 대화도 없으며, 말을 걸면 화부터 내고, 욕설이나 폭행을 행사하기도 한다. 홀로 살기가 현대인들의 트렌드라고는 하지만 이같은 병적인 틀어박히기는 최첨단 과학문명 이면에 도사린 아픈 모습을 보여줄 뿐이다. 조사에 따르면 은둔형 외톨이는 일본의 경우 100만명, 우리나라는 12만여명에 달한다. ‘히키코모리’ 개념을 최초로 사회에 알린 일본 정신의학자 사이토 다마키 박사의 책 ‘폐인과 동인녀의 정신분석’(김영진 옮김, 황금가지 펴냄)은 인터넷 중독이 사회적 이슈로 떠오른 요즘 의미심장하게 읽힐 만한 책이다. ●보통은 청소년기 등교거부로 시작 저자는 책에서 은둔형 외톨이들의 특질을 진단하고, 다양한 유사 현상들까지 세밀하게 살펴본다. 은둔형 외톨이의 시작은 보통 청소년기 등교거부에서 시작한다. 사소한 학교 부적응 등으로 학교를 한두번 빠지기 시작하다가 아예 등교를 거부한다. 집에선 충고를 듣거나 의논하는 게 싫어서 부모를 피하기 시작하고, 결국 방에 갇혀 두문불출하면서 밤과 낮을 바꿔 생활하게 된다는 것이다. 취업난과 실업난이 장기화하면서 이같은 현상을 겪은 성인들도 늘고 있다고 한다. 저자는 ‘은둔’이 무엇인가에 몰입하는 취미성과 연관된다는 임상적 사실을 통해 ‘오타쿠’에도 주목한다.‘오타쿠’는 ‘당신’이란 뜻을 지닌 2인칭 대명사로, 원래 상대편을 높여 부르는 말. 만화나 애니메이션, 게임 등 서로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이 동호회에서 만나 서로 존중해 ‘오타쿠’라고 부르던 것이 마니아를 넘어 집착하는 사람을 지칭하는 개념으로 자리잡았다. 책은 오타쿠를 이해하는 코드로 ‘성(性)’을 내세운다. 오타쿠 창작물의 대부분은 기존 상업 작품을 포르노화한 패러디물인데, 특히 여성 오타쿠(同人女)들의 패러디는 남자끼리의 연애와 섹스를 주제로 한 ‘야오이물’이 압도적이다. 어린아이들을 성적 대상으로 삼는 ‘로리콤’, 몸의 일부가 짐승인 소녀 등 오타쿠의 성적 환상은 기괴하고 변태적이기에 사회에선 ‘오타쿠=변태’ 또는 ‘오타쿠=잠재적인 엽기 범죄자’란 편견이 지배한다. ●‘오타쿠=잠재적인 엽기 범죄자’는 편견 그러나 저자는 오타쿠들은 변태도, 정신 이상도 아니며, 단지 허구를 즐기는 능력이 뛰어난 사람들이라는 것을 밝힌다. 이들은 우리나라 인터넷 커뮤니티에서 생겨난 용어인 ‘폐인(嬖人)’과 비슷하다. 폐인은 무언가 심하게 몰두한 나머지 사회적 관계 등을 소홀히 하고 일반적 생활패턴을 벗어난 사람들이다. 하지만 오타쿠나 폐인은 일상을 아예 포기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은둔형 외톨이와는 분명히 구분된다. 오타쿠 분석에 이어 저자는 컬트와 해리 등 오늘날 우리 사회를 관통하는 정신병리적 현상들을 하나하나 짚어나간다. 컬트 집단의 특징은 종교적 현상과 매우 비슷해 사람들에게 매우 혼란을 주기 쉽다.‘도를 아십니까.’‘자아를 버리면 평안해진다.’ 등의 가르침을 통해 인간이 결코 버릴 수 없는 개별성을 버린 것처럼 착각하게 만든다는 것. 하지만 결국 아픔에 공감할 줄 모르는 무감각한 인간을 만들어낼 뿐이다. 컬트 집단의 특징은 사이비 종교뿐만 아니라 기존 종교나 각종 집단에까지 스며들어 있음을 경고한다. ●컬트집단 기존종교에까지 스며들어 저자는 또 아이들이 자신의 분신으로서 대리 몬스터로 하여금 싸우게 하는 포켓몬스터 게임을 통해 해리의 문제를 짚는다. 기존의 대표적 정신병리적 현상인 ‘분열장애’는 후퇴하고,‘다중 인격’으로 대표되는 ‘해리장애’가 전면에 나서고 있다고 설명한다. 수백명의 은둔형 외톨이를 진료한 경험을 가진 지은이의 결론은 이렇다.‘방안에 틀어박혀 은둔하는 쪽이나, 게임이나 만화에 몰입하는 쪽이나 생각만큼 심각한 병리를 가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방치하면, 결국 심각한 병리로 발전한다. 이들의 사회적응을 돕기 위해 사회와 전문가들이 적극 나서는 수밖에 없다.’1만 3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또 미군車에… 50대女 2.5t 트럭에 치여 숨져

    50대 여성이 미군 트럭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고 미8군 사령관은 이례적으로 곧장 조의를 표시했다.10일 오후 1시45분쯤 경기도 동두천시 생연동 동두천정형외과 앞 평화로 사거리에서 요구르트 배달을 하던 김모(51·경기도 양주시 운현면)씨가 미2사단 55헌병대 브라이언트 일병이 운전하던 2.5t 트럭에 치여 그자리에서 숨졌다. 미군 차량은 당시 동두천 사단으로 복귀 중이었으며 손수레를 끌고 가던 김씨를 미처 발견하지 못해 사고가 났다고 브라이언트 일병은 질술했다. 박모(48)씨 등 목격자들은 “미군 트럭 앞에 신호대기를 하던 차량 5∼6대가 있었고 사고를 낸 트럭과 바로 앞 차량 사이를 김씨가 손수레를 끌고 넘어갔는데 신호가 바뀌고 트럭이 출발하면서 바로 치였다.”고 말했다. 경찰은 미군 헌병대와 함께 사고경위를 조사 중이며 목격자들의 진술에 따라 김씨가 무단횡단한 책임이 있다고 보고 브라이언트 일병을 업무상과실치사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기로 했다. 브라이언트 일병은 사고 직후 양주경찰서 동두천지구대로 신병이 인계돼 조사를 받았다. 동두천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부고]

    ●이일천(전 신일고 교장)씨 별세 대성(와이즈캠프닷컴 대표)씨 부친상 전태준(포천중문의대 보건대학원장)장순기(노원신경정신과의원 원장)신동하(동덕여대 교수)황태연(용인정신병원 정신과 부장)씨 빙부상 10일 고대안암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921-1499 ●성갑식(전 대한기독교서회 총무)씨 별세 선희(재미)상희(대한도시가스 강남8지역 관리소장)씨 부친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3010-2239 ●이호범(KBS 영상편집제작팀 부장)호군(사업)호남(한강성심병원 원무과 차장)씨 부친상 김경일(광진섬유 대표)방석희(태영기계 부장)씨 빙부상 10일 흑석동 중앙대학교병원, 발인 13일 오전 8시 (02)860-3591 ●김용인(대한상공회의소 회원사업본부장 상무이사)용무(사업)씨 모친상 장학진(장소아과병원 원장)씨 빙모상 9일 인천 은혜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32)580-6003 ●이병하(CJ 사료본부 부사장)병관(유진화학 대표)병태(한국철도공사 서울시설사무소 분소장)봉진(서울대 약대 교수)씨 부친상 10일 강남성모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30분 (02)590-2352 ●하창봉(NTH인터내셔널 대표)영봉(LG상사 부사장)씨 모친상 정병무(전 한국수출입은행 이사)김지온(대주산업 대표)유성만(유크리닉 원장)유백두(한도실업 대표)씨 빙모상 10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2일 오전 9시 (02)3010-2292 ●이경환(전 남창어패럴 대표)씨 별세 재호(MIO 대표)씨 부친상 박인배(I.B인터내셔널 대표)김상준(꿈나무 〃)씨 빙부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5시 (02)3410-6914 ●신현묵(씨트라스 사장)은묵(무지개공동체 목사)선묵(세계선교신대 교수)씨 부친상 옥중경(한국기업데이터 정보시스템실장)씨 빙부상 9일 서울아산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2)3010-2268 ●이인용(국회사무처 운영위원회 부이사관)씨 부친상 9일 원주기독병원, 발인 11일 오전 9시 (033)741-1997 ●홍대은(내셔널마블링 대표)대한(대신증권 마케팅 팀장)씨 부친상 10일 분당 서울대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31)787-1501 ●민병원(국가보훈처 제대군인정책과장)씨 부친상 10일 천안장례식장, 발인 12일 오전 11시 (041)583-6899 ●남기환(유니버샬레코드 회장)기륜(〃 사장)기형(송림화학 〃)기동(탁어미디어 〃)씨 모친상 10일 삼성서울병원, 발인 12일 오전 8시 (02)3410-6916 ●김태완(매커스 대표)태근(오성사 대표)태복(수덕관광 전무)씨 모친상 변일성(재미사업)윤덕우(전 서울은행 부장)정규영(대양건설 이사)씨 빙모상 10일 오후 9시47분 강남성모병원, 발인 13일 오전 9시 (02)590-2557
  • 자살로 마감한 ‘유랑 인생’

    남북한 모두에 적응하지 못하고 버림받았던 40대 남자가 결국 구치소에서 자살로 삶을 마감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법무부는 8일 “밀입북을 한 혐의로 구속기소된 박모(43)씨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의왕시 서울구치소에서 목을 매 숨졌다.”고 밝혔다. 서울중앙지검 공안1부는 지난 4월 박씨를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고 8일 첫 공판을 받을 예정이었다. 박씨는 지난달 22일 구치소 화장실에서 자살을 시도, 순찰 근무자에게 발견돼 외부병원으로 긴급 이송됐지만 다음날 사망했다. 박씨의 시신은 거둬줄 가족이 없어 종교단체에서 인도해 갔다. 박씨는 1984년 7월 자신을 학대했다는 이유로 계모를 살해한 뒤 “차라리 북한에 가서 사는 게 마음 편하겠다.”고 생각해 월북을 시도했다. 그러나 박씨는 곧 붙잡혀 살인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로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다.1997년 9월 출소한 박씨는 건설노동자, 이삿짐센터 인부 등을 전전했지만 사회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다. 지난해 11월 인력사무소에서 우연히 알게 된 이모씨의 제의로 중국을 방문한 박씨는 다시 북한으로 넘어갈 생각을 했다. 박씨는 지난 2월1일 얼어붙은 두만강을 건너 월북했다. 박씨는 한달간 북한에 머물면서 국내 정치상황, 주한미군 현황 등을 북측에 알려줬다. 하지만 북한 당국은 지난 3월 박씨를 추방, 중국 정부로 넘겼다. 박씨는 지난 4월 중국에서도 강제 추방돼 결국 국가정보원에 신병이 인도됐다. 한편 지난 1995년부터 지난해까지 10년 동안 전국 교정시설에서 자살한 수용자는 모두 85명으로, 해마다 평균 8∼9명의 수용자가 목숨을 끊은 것으로 나타났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클릭 이슈] 비상걸린 ‘혈액관리’

    [클릭 이슈] 비상걸린 ‘혈액관리’

    수혈은 안전한가. 정부가 최근 혈액관리위원회를 새롭게 구성, 안전한 혈액관리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100% 안전을 보장할 수는 없는 만큼 철저한 관리로 100%에 가까운 안전성을 확보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핵산증폭(NAT) 검사’ 시스템을 도입한 것이나 등록헌혈제를 확대 시행하려는 계획이 모두 안전성 확보 차원이다. 이같은 노력에도 수혈 부작용이 생길 가능성에 대비, 현실에 맞는 보상지침을 마련했다. 현재의 과학기술로는 잠복기 혈액은 100% 잡아낼 수 없다. 다만 감염 여부를 알 수 없는 잠복기간을 점차 줄여나갈 수 있을 뿐이다. 정부는 지난해 7월 세계에서 가장 최신의 검사법인 핵산증복(NAT) 검사 시스템을 도입했다. 이후 우리나라는 에이즈 바이러스에 감염된 지 11일이 지난 뒤의 혈액에 대해서는 에이즈 바이러스 감염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B형간염은 24일,C형 간염은 30일이 지나면 파악이 가능하다.NAT 검사 시스템을 도입하기 전에는 에이즈 바이러스는 감염된 지 22일이,C형 바이러스는 83일이 지나야만 확인이 가능했었다. 문제는 에이즈에 감염된 날로부터 11일이 지나기 전에 수혈을 했을 경우, 에이즈 감염 여부를 체크할 수 없다는 점이다. 마찬가지로 B형 간염과 C형 간염은 감염된 지 각각 24일과 30일이 지나기 전에 수혈을 했다면 감염 여부를 확인할 수 없다. 때문에 정부는 혈액을 채취하면서 에이즈나 간염 감염 가능성을 확인하기 위해 철저한 문진을 시행하고 있다. 예를 들어 수혈자가 에이즈 바이러스에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는 날로부터 11일이 지나지 않은 경우에는 혈액을 채취하지 않는 것이다. 특히 국군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장병들이 입소 직후 곧바로 단체헌혈을 할 경우 에이즈와 간염의 잠복기를 확인하지 못하는 점을 감안, 최소 한 달 이상이 지나서야 헌혈을 하고 있다. 실제로 지난 2002년 12월 입소한 신병들을 대상으로 단체 헌혈을 받아 음성판정을 받았지만 이 혈액을 수혈받은 60대 2명이 이듬해 에이즈에 감염되기도 했다. 수혈 부작용 사례 및 경로를 정확하게 확인하기는 어렵다. 수혈 부작용은 크게 2가지로 나뉜다. 우선 잠복기에 있는 혈액을 수혈받아 감염되거나, 수혈로 감염된 자를 통해 2차 감염이 되는 경우다. 현재의 기술로서는 막아낼 수 없는 수혈의 사각지대다. 또다른 하나는 대한적십자사 등 당국의 과실로 인해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 명백한 혈액을 공급받아 바이러스에 걸리는 경우다. 이중 정부가 특히 신경을 쓰는 것은 당국의 과실로 인한 수혈 부작용이다. 이는 얼마든지 막을 수 있는 인재(人災)이기 때문이다. 현재 정부가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있는 당국의 과실로 인한 수혈 부작용은 B형 간염에 4명,C형 간염에 5명이 감염된 사례다. 서울중앙지검이 지난해 7월 수혈로 인해 에이즈에 7명, 간염에 8명이 감염됐다는 수사발표는 아직까지 당국의 과실 여부가 확인되지 않았다. 정확한 원인이 파악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 과실로 인한 사고일 수도 있고, 잠복기로 인한 사고일 수도 있다. 정부는 등록헌혈제 확대 등으로 수혈의 안전성을 최대한 끌어올린다는 복안이다. 등록헌혈제는 사전 예약을 통해 등록회원으로부터 정기적으로 헌혈을 받는 제도다. 등록헌혈제가 확대되면 등록회원의 혈액 상태를 주기적으로 체크할 수 있어 잠복기로 인한 수혈부작용 사례를 근본적으로 막을 수 있다. 때문에 정부는 현재 12만명에 불과한 등록회원을 2009년까지 50만명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또 현재 단체헌혈 위주의 채혈도 개인헌혈 위주로 전환할 예정이다. 단체헌혈은 손쉽게 혈액을 모을 수 있지만 형식적인 문진에 그칠 가능성이 높아 잠복기로 인한 수혈 부작용에 노출될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이를 감안해 현재 개인헌혈 35%와 단체헌혈 65%로 이뤄진 헌혈구조를 개인헌혈 70%, 단체헌혈 30% 구조로 바꿀 계획이다. 정부는 당국의 과실로 수혈과정에서 B형·C형 간염에 감염된 경우에는 위자료 외에 평생동안 국가가 보상 및 치료비를 책임지기로 했다. 정부의 과실이 없는 경우에도 일정액의 위자료를 지급키로 했다. 적십자사의 과실이 없더라도 수혈로 인해 간염 단순보균자로 판명되면 B형은 1500만원,C형은 2000만원을 지급한다. 그러나 혈액검사오류 등 적십자사의 과실이 입증되면 위자료 외에 별도의 요양비, 일실(日失)소득, 장해보상 등의 보상금을 산정해 지급하도록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CEO 칼럼] IT 강국인가,인터넷 망국인가/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CEO 칼럼] IT 강국인가,인터넷 망국인가/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한국은 지난 십수년 세계가 놀라는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그늘도 크다.‘정보의 바다’가 ‘범죄의 바다’라는 경고는 끊임없이 이어진다.‘정보윤리’ 없이 IT강국은 허상일 뿐이다. 반세기에 한국 경제는 급성장했고 급변해 왔다. 가히 현기증이 날 정도다.IT분야도 마찬가지다. 전동식 ‘먹통전화’로부터 ‘무선호출기(삐삐)’가 잠깐 휩쓸더니 금방 휴대전화 세상이 됐다.70∼80년대 중동건설 때는 텔렉스가 톡톡하게 몫을 해내더니 자취조차 없어졌다. 팩스로 문자나 그림을 주고받다가 이제 팩스도 부고장을 보내는데 사용될 뿐 고물이 돼 간다. 모든 것은 PC와 이메일이 차지해 버렸다. 그것도 벌써 가물거리는 징후가 보인다. 휴대전화와 PC, 그리고 미디어가 통째로 융·복합되면서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다. 이른바 언제, 어디서나, 어떤 단말기로도 네트워크가 가능한 ‘스리 애니(three any)’를 실현하는 ‘유비쿼터스’ 비전으로 세상이 요란하다.‘언제 어디서나’ 존재하는 신의 목소리에 감히 인간이 만든 웹 서비스가 도전하고 있다. 전자강국 이코리아(e-Korea)는 국민이 음미할 짬도 없이 유코리아(u-Korea)로 국가적 어젠다가 홀연히 바뀌었다. “컴퓨터는 초소형화된 형태로 휴대전화 등의 모바일기기, 심지어는 입는 옷과 안경 등에 장착됨으로써 ‘사라지는 컴퓨팅’으로 불릴 제2의 PC 붐이 일어날 것이다.” 현대 디지털 문명의 영웅이자 최고 소프트웨어 기획자인 MS 빌 게이츠 회장의 공언이다.‘사라지는 컴퓨터’는 유비쿼터스 컴퓨팅의 핵심 개념이다.1999년 사망한 IT 과학자 마크 와이저는 “가장 심오한 기술은 사라진다. 이들 기술은 일상생활의 얼개로 짜여져서 더 이상 일상과 구별이 불가능해진다.”고 설파했다. 휴대인터넷(WiBro), 이동멀티미디어방송(DMB) 등 주목받는 모바일 서비스는 반도체와 소프트웨어, 관련 단말기 시장의 폭발적 수요를 일으킬 것으로 기대된다. 지구촌 전체가 격랑의 파고 속에 있는 셈이다. 우리나라 인구 100명당 광대역통신 가입자수는 지난해에 이어 부동의 1위, 인터넷 사용자는 6위에 올랐다.2004년 IT수출 실적은 743억 달러로 한국 전체 수출의 30%를 차지했다. 이만하면 명실공히 한국은 IT강국이 아닌가. 그러나 여전히 불안하다. 얼마 전 어윈 제이콥스 퀄컴 회장은 ‘서울디지털포럼 2005년’ 기자간담회에서 “‘미디어플로’ 기술로 한국의 DMB 기술과 승부를 겨뤄 보겠다.”고 밝힌 바 있다. 퀄컴은 한국의 휴대전화 핵심기술 부품 로열티를 꼬박꼬박 챙기는 만만찮은 핵심기술 보유·개발기업이 아닌가. 산업화에는 뒤졌지만 정보화에는 앞서자고 한국은 지난 십수년 발작적으로 몸부림쳐 왔다. 그 결과 세계가 놀라는 업적을 이뤘다. 하지만 그늘도 크다.‘정보의 바다’가 ‘범죄의 바다’라는 경고는 끊임없이 이어진다.‘정보윤리’ 없이 IT강국은 허상일 뿐이다. 따뜻한 디지털 세상 ‘유클린(u-Clean)’을 강조하는 목소리도 그만큼 높다. 한국사회조사연구소 발표에 의하면 지난해 9∼12월 전국 초·중·고교학생 2만 7650명을 대상으로 생활 전반에 걸쳐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인터넷에 중독되거나 중독되기 직전인 ‘인터넷 폐인’이 30%에 달한다는 놀라운 보고가 있었다. ‘인터넷 조로(早老)’라는 보도도 있었다.10세 전후의 초등학생 52.4%가 인터넷 사이트를 통해 또래와 연애를 즐기고 폭력과 범죄를 일삼고 있다. 또 ‘은둔형 외톨이족’ 정신병자로 상당수가 전락하고 있다. 해킹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거액을 인출한 인터넷 뱅킹 사건도 있었다. 지금 우리는 신세기의 자유와 상상 그리고 창조의 세계로 가고 있는가. 아니면 디지털 소돔과 고모라로 가고 있는가. 이해익 리즈경영컨설팅 대표·컨설턴트
  • 신풍호 日관계법 위반 확인…신병·형사관할권 확보

    한·일간 ‘신풍호’ 대치 사건이 1일 낮 극적으로 해결된 것은 양국간 외교적·정치적 타협의 결과다. 우리 어선이 일본 법을 위반했다고 시인하면서도 형사 관할권을 우리 정부가 갖기로 한 것은, 법적으로만 보면 다소 어색한 측면이 있다. 양국은 각자 자신의 논리를 100% 관철하기엔 현실적으로 한계가 있다고 판단, 한발짝씩 양보한 것으로 풀이된다. 일본으로서는 신풍호가 일본 법을 위반했다는 사실을 확인받음으로써 명분을 얻고, 우리는 어민의 신병과 형사 관할권을 확보함으로써 실리를 얻은 셈이다. 명지대 법학과(국제법) 정서용 교수는 “이런 사건을 잘못 다루면 최악의 경우 전쟁까지 연결될 수도 있다.”며 “양국이 비교적 원만하게 타협을 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양국 외교라인은 이번 사건이 장기화할 경우 자칫 심각한 물리적 충돌이나 외교분쟁으로 비화할지 모른다는 위기의식 아래 적극 협상에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건은 곧 있을 한·일 정상회담을 앞두고 양국이 가까스로 관계 정상화를 이뤄가는 가운데 불쑥 터져나왔기 때문에 공동 부담으로 작용했다고 해석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이 이날 오전 “협상과정에서 감정적 대치가 되지 않도록 합리적으로 풀어가라.”고 당부하고, 고이즈미 일본 총리도 전날 “대화를 통해 잘 해결하라.”고 강조한 것이 이런 기류를 방증한다. ●향후 절차는 우리 형사당국은 선장과 선원 등에 대해 정선명령 거부 여부와 불법조업 여부 등을 조사한 뒤 혐의가 인정되면 처벌하게 된다. 생경한 것은 신풍호 선주가 일본측에 범칙금 위반 담보금으로 50만엔을 내겠다고 써준 보증서다. 일본 입장에서 재판에 앞서 범법자로부터 미리 받아두는 성격이라고 한다. 하지만 신풍호 선주가 50만엔을 언제 건네주는지, 아니면 보증서는 상징적 의미이기 때문에 실제론 안 줘도 되는지 여부 등이 명확하지 않다. 외교부 당국자는 “선례가 없기 때문에 그런 세세한 부분을 명확히 설명하기 힘들다.”고 말해, 타협이 급하게 이뤄진 흔적을 내비쳤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김세호씨, 철도公간부와 손실보전 논의

    철도청(현 철도공사)의 유전사업 투자의혹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홍만표)는 1일 건설교통부 전 차관 김세호(52)씨가 러시아 유전인수 계약이 해지된 이후 철도공사 간부들을 만나 손실보전 방안을 논의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김 전 차관은 지난해 12월∼올 1월 자신의 차관 영전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56)씨 등 철도공사 간부들을 만났다. 김 전 차관은 이 자리에서 삼성카드와 롯데관광측이 철도재단에 출연하기로 한 110억원을 전용하거나 철도청 주거래은행인 우리은행이 매년 지원하는 70억원으로 유전계약 해지에 따른 손실금을 우선 충당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검찰 관계자는 “김 전 차관은 지난해 7∼8월 간략한 보고 2∼3차례만 받았다면서 유전사업에 적극 개입한 혐의를 부인하고 있다.”면서 “하지만 동시에 ‘사고처리 방안’을 논의한 사실은 시인하고 있는 등 이해할 수 없는 부분이 많다.”고 말했다. 한편 검찰은 이번 사건의 중간수사 결과를 2일 오전 10시에 발표한다. 검찰 관계자는 “정리할 자료분량이 240∼250쪽에 이르는 방대한 양으로 밝혀진 모든 내용을 포함할 것”이라고 밝혔다. 검찰은 수사 착수 50여일 만에 감사원에서 수사의뢰를 받은 6명 가운데 인도네시아로 출국한 뒤 잠적한 허문석(71)씨를 제외한 김 전 차관, 철도공사 전 사장 신광순씨 등 5명을 사법처리했다. 하지만 정치권과의 연결 고리인 허씨의 신병이 확보되지 않아 외압부분 수사에 어려움을 겪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韓·日 경비정 해상대치 장기화

    韓·日 경비정 해상대치 장기화

    1일 울산시 울주군 간절곶 앞 16마일(28.8㎞) 해상에서 우리나라 해경 경비정 6척과 일본 해상보안청 순시선 7척이 우리나라 어선 1척을 서로 데려가려고 장시간 대치하는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이해찬총리 “사태 심각” 이번 사건이 조기에 해결되지 못하고 장기화할 경우 자칫하면 한·일간 정부차원의 외교분쟁으로 비화하는 심각한 상황이 우려된다. 이와 관련, 이해찬 국무총리는 이날 저녁 열린우리당 의원들과의 당정간담회에서 “사태가 심각하다.”고 우려를 표시했다. 사건은 일본 순시선이 31일 밤 11시 27분쯤 부산시 기장군 대변항 동쪽 31마일 해상에 있던 경남 통영선적 77t급 장어통발어선 502 신풍호(선장 정욱현·38)를 배타적경제수역(EEZ)을 침범해 조업한 혐의로 나포를 시도하면서 비롯됐다. 일본 순시선은 순풍호에 가까이 접근한 뒤 보안관 2명이 올라 탔고 이 과정에서 어선 유리창을 부수고 우리나라 어민 2명을 폭행했다. 순풍호는 일본 순시선의 추격을 피해 일본 보안관을 태운 채 우리나라 수역으로 항해하며 이 사실을 해경에 신고,1일 오전 01시 55분쯤 간절곶 앞 해상에서 우리나라 해경 경비정과 추격해온 일본 순시선이 순풍호를 사이에 두고 대치를 시작했다. 우리나라 해경 경비정과 일본 순시선은 순풍호를 서로 끌고가지 못하도록 좌우에서 각각 밧줄로 묶은 채 울산해경 김승수 서장과 일본 대마도 해상보안부 구난과장 등이 이날 밤 늦게까지 바다 위에서 협상을 벌였다. 해경은 이날 오후 5시 40분쯤 신풍호에 타고 있던 선원 8명을 우리측 130경비함으로 안전하게 이동시키는 등 신병을 확보했다. 이 과정에서 일본측과의 충돌은 없었다. 울산 강원식·김상연기자 kws@seoul.co.kr
  • 찬성하는 美의원 난치병 가족 때문?

    조지 부시 대통령의 반대에도 불구, 집권 공화당의 적잖은 의원들이 줄기세포 연구 확대에 앞장 서고 있는 것은 동병상련의 경험 때문이란 주장이 제기됐다. 칼럼니스트 제프리 번바움은 30일자 워싱턴포스트에 ‘개인적인 상실이 일을 변화시킨다’는 제목의 칼럼에서 알렌 스펙터(펜실베이니아)·고든 스미스(오리건)·로버트 돌(캔자스) 상원의원의 예를 들면서 이들은 난치병으로 가족을 잃거나 평생 불구로 지낸 주위사람들을 갖고 있다고 지적했다. 항암 치료를 받느라 머리털이 다 빠진 스펙터 의원은 “최선의 의학 치료를 받지 못하게 하는 것 자체가 잔혹 행위”라며 줄기세포 연구를 지지해왔다.2차 세계대전 중 부상을 당해 평생 오른손을 쓰지 못했던 돌 의원도 새로운 의학적 돌파를 고대해 왔다. 정신병을 앓던 아들의 자살에 충격을 받은 스미스 의원도 연구의 위험보다 혜택을 강조해왔다. 이석우기자 jun88@seoul.co.kr
  • 초등생까지 회원 性문화 왜곡 우려

    초등생까지 회원 性문화 왜곡 우려

    “36살, 키는 175, 몸무겐 66, 멜섭, 간곡히 눈물 흘리면서 아뢰옵니다. 님의 노예로 부려주시옵소서.”,“난 상상하는 것을 좋아해. 특히나 너처럼 세상물정 모르는 팸섭을 조련하는 상상…” 최근 인터넷에 ‘에셈(SM)’이라는 변태적 성행위를 부추기는 카페가 급증하고 있다.‘에셈’은 가학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사디스트(sadist)의 ‘S’와 피학적인 성행위를 즐기는 마조히스트(masochist)의 ‘M’을 따서 만든 조어다. 성인뿐만 아니라 중·고생, 심지어 초등학생까지 회원으로 가입시켜 변태행위를 하도록 꼬드기고 있어 대책이 시급하다. ●변태 성욕자들 파트너 공개물색 변태적 성적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만든 카페는 최근 1년 새 크게 늘었다. 이들은 공공연하게 자신을 드러내놓고 짝을 찾고 있다. 부디 나를 노예로 부려달라고 간청하는 ‘읍소형’에서 상대를 깔보며 길들이고 싶다는 ‘조롱형’까지 취향따라 표현 방법도 다양하다. 한 포털사이트에는 600개가 넘는 카페가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회원수는 카페마다 다르지만 적게는 100명에서 많게는 2000명에 이른다. 초보 에세머(에셈을 즐기는 사람들)를 위해 이들만이 사용하는 전문용어 해석과 응급처치 방법을 게시해둔 카페도 있다. 에세머들이 온라인상에서 사용하는 N언어는 수십가지로, 미리 공부하지 않고 카페에 가입하면 대화가 불가능할 정도다. 상대를 때리거나 괴롭혀서 성적 즐거움을 얻는 남성은 ‘멜돔’, 여성은 ‘팸돔’, 맞거나 학대받아야 성적으로 행복한 남성은 ‘멜섭’, 여성은 ‘팸섭’이라고 부른다.‘S’와 ‘M’이 모두 가능한 사람은 ‘스위치’이다.‘돔’은 ‘권력을 장악한’,‘우세한’의 뜻인 영어 단어 ‘dominant’에서 따온 말로 ‘주인’을 의미한다.‘복종하는’,‘순종하는’의 뜻인 ‘submissive’에서는 ‘섭’을 따와 ‘노예’로 사용한다. 남성을 말하는 ‘male’은 ‘멜’로, 여성을 뜻하는 ‘female’은 ‘팸’으로 줄여쓴다. ●유명포털 600여곳 성업 이들은 인터넷 카페에 나이와 사는 곳, 직업, 성적 취향 등을 기록해 서로에게 맞는 상대를 찾는다. 여중·고생만을 ‘노예’와 ‘주인’으로 모시겠다는 카페도 있다. 마음만 맞으면 언제라도 만날 수 있게 지역별 소모임방을 운영하기도 한다. 한 카페에 ‘팸 스위치’라고 등록하면 단 몇분만에 ‘멜돔’과 ‘멜섭’들의 접선 제의가 쏟아진다. 전문가들은 ‘에셈’을 한 개인의 성적 취향으로 단정지을 것이 아니라 정신병으로 봐야 한다고 말한다. 황순택 충북대 심리학과 교수는 “한국정신병리-진단분류학회에서는 사디즘과 마조히즘을 성격장애와 성(性)장애로 구분한다.”면서 “이를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할 병으로 인식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명선 임상심리상담연구소-일과 사랑 대표는 “에세머들은 어린시절에 큰 충격을 받았거나 부모에게서 사랑받지 못한 사람이 대부분”이라면서 “에셈에 관해 이 사회가 한번쯤 진지하게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연 심리상담센터 대표는 “성적으로 대담해지고 뉴미디어에 익숙한 젊은이들이 인터넷을 통해 공개적으로 이같은 정보를 공유하는 것을 법적으로 막을 수는 없지만 함께 고민해야 한다.”면서 “배우자의 왜곡된 성 행동으로 고통받는 남편과 아내들이 의외로 많다.”고 말했다. 이효연기자 belle@seoul.co.kr
  • [깔깔깔]

    ● 말귀 어두운 신병 한 신병이 자대 배치를 받고 내무반에 들어갔다. 그날 밤 배가 고팠던 고참 병장이 신병에게 부탁을 했다. “컵라면 물 넣어와.” 한 30분이 훨씬 지나 돌아온 신병. 그런데 들고 갔던 컵라면이 보이지 않았다. 신병은 고참 병장에게 잔돈 5백원을 돌려 주면서 자랑스럽게 말했다. “물러 왔습니다∼!” 또 다른 어느 날, 소대장이 들어와 야근자가 누구인지 물었다. “야근∼?” 이 때 신병이 나서서 대답했다. “예, 우리 소대에 약은 배치돼 있지 않습니다.” 또 며칠이 지나 이 소대장이 또 들어오더니 전 소대원들에게 큰 목소리로 명령했다. “앉아∼∼!” 그러자 신병이 당당하게 대답했다. “환자 없습니다!”
  • ‘훈련병 중대장’ 뽑는다

    신병 훈련소에 입소한 훈련병들이 스스로 내무생활 등 동료들을 통제하는 이른바 ‘자치근무제’가 도입된다. 또 7월부터는 각 부대에 설치된 ‘장병 인권 전문 상담실’에 민간 인권상담관이 처음으로 채용돼 병사들의 인권보장 활동에 나선다. 육군은 지난 1월 육군훈련소에서 발생한 ‘인분사건’에 따른 장병 인권보장과 정예 신병 육성을 위한 대책으로 이같은 내용의 개선안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개선안에 따르면 훈련소 입소 2∼5주차가 되면 훈련병 중에서 자치 분대장과 소대장, 중대장을 뽑아 훈련병들의 내무생활 및 교육 준비 등을 자율 통제토록 한다. 기존에도 훈련병들이 훈련 교관이나 조교의 단순 보조역할을 맡았지만, 개선안에서는 훈련병들의 자율권이 대폭 확대된다. 이에 따라 중대별로 중·소·분대장이 희망자 및 동료 훈련병들의 추천을 받아 자치요원을 선발한다. 이와 함께 훈련소 입소 1주차 훈련병들의 적응을 돕기 위해 훈육요원 1명이 이들과 식사·취침 등 24시간 같이 생활하며 지도하기로 했다. 육군은 장병들의 인권 개선을 위해 지난 4월부터 각 사단급 부대에 설치한 ‘인권 전문 상담실’에 올 7월 민간 상담 인력 7명을 처음으로 채용하는 것을 시작으로 민간 전문인력 활용을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육군은 이같은 개선책을 토대로 31일 충남 논산 육군훈련소에 김장수 육군참모총장 주재로 국방부는 물론, 국가인권위, 법무부, 국방부, 경찰청 관계자 및 훈련병 부모 등이 참가한 가운데 ‘신병교육 발전 대토론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조승진기자 redtrain@seoul.co.kr
  • 김우중씨 귀국땐 즉시 신병확보

    분식회계 혐의로 5년 7개월째 해외도피 중인 전 대우그룹 회장 김우중(69)씨가 귀국의사를 검찰에 전달함에 따라 김씨가 귀국하면 받게 될 형사처벌의 수위와 내용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29일 “김씨의 귀국을 확신할 순 없지만, 귀국에 대비해 수사기록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검찰은 2001년 5월 대우그룹 임원들을 41조여원의 분식회계와 약10조원의 불법대출 혐의로 기소한 뒤 잠적한 김씨는 기소중지시켰다. 따라서 김씨는 입국하는 즉시 신병이 검찰로 넘겨져 조사를 받게 된다. 대법원은 지난달 29일 ㈜대우 전 사장 강병호씨에게 원심대로 징역 5년을 선고하는 등 ㈜대우 전·현직 임원들에게 징역 3∼5년에 집행유예 4∼5년형을 선고하고 23조여원의 추징금도 부과했다. 재판부가 “김우중 회장으로부터 분식회계 등과 관련 지시를 받았고 김 회장 등과 공모했다.”고 판결함으로써 김씨도 추징금에 대한 책임과 형사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됐다. 검찰은 대법원의 확정판결로 김씨의 혐의를 입증하는 것은 문제 없다는 입장이다. 검찰은 나아가 김씨를 통해 그동안 규명하지 못한 비자금 규모와 용처 등을 밝혀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대우그룹 퇴출저지 과정에서 정·관계를 상대로 한 전방위 로비 의혹 등이 수사되면 초대형 게이트로 번질 수도 있다. 대검찰청 중앙수사부 중수 2과는 김씨의 귀국에 대비해 대우 관련 재판과 수사기록에 대한 정밀 검토에 착수했다. 한편 검찰 안팎에서는 김씨의 귀국 타진을 놓고 정치권 등과 특별사면 등에 대한 사전교감이 있었지 않느냐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지난달 13일 법무부는 대우그룹 분식회계 사건으로 유죄판결이 확정된 전 대우 전무 이성원씨 등 4명을 복권시켰다. 김씨는 대우그룹의 부도 직전인 1999년 10월 중국 옌타이 자동차 부품공장 준공식에 참석한 뒤로 지금까지 행방이 묘연한 상태다. 박경호기자 kh4right@seoul.co.kr
  • 내부고발자 67% “자살 충동”

    내부고발자 67% “자살 충동”

    철도청에 근무하던 A씨.1998년 동료 4명과 함께 조직내 부패와 안전소홀 실태를 언론사에 알리면서 ‘내부고발자’가 됐다. 익명으로 폭로했지만 금세 신원이 노출됐고, 그것은 낙인이 됐다. 전혀 연고가 없는 강릉으로 발령났고, 징계위원회는 그를 형편없는 직원으로 평가했다. 자녀 학비 문제로 큰 빚을 졌고 부인은 파출부 일을 해야 했다. 좌절감과 생활고를 못 이긴 그는 2000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군인이었던 B씨는 97년 관행화된 군사물자 납품비리를 시민단체에 고발했다. 세 번에 걸친 전보 조치와 “잠자코 있지 않으면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을 못이겨 그해 전역을 했다. 새로운 일에 대한 스트레스와 경제적 어려움으로 그의 건강은 급속히 악화됐다. 키 178㎝의 건장한 체격에 감기 한번 안 앓던 그는 신경성 장염, 불면증, 십이지장궤양이 겹치면서 2002년 사망했다. 국내 한 재벌그룹에서 근무했던 C씨. 사내 부정을 알리면 포상한다는 시책에 따라 자재 납품 비리를 보고했지만 오히려 승진누락 등의 피해를 봤다. 이 과정에서 여러 차례 쓰러지고 뇌출혈로 장기간 입원도 했다. 회사 이미지 광고를 볼 때마다 혐오감을 느낀다는 그는 지금도 우울증, 소화불량, 악몽에 시달린다. 피폐한 삶을 살고 있는 내부고발자들의 사례들이다. 정부나 기업의 불법이나 부정을 외부에 알리는 내부고발자들이 제대로 보호받지 못하면서 사회적으로 매장되고 건강이 위협받는 데서 그치지 않고 죽음으로 내몰리고 있다. 25일 서울대 보건대학원 신광식(전 참여연대 맑은 사회만들기 실행위원장)씨의 박사과정 논문 ‘한국사회 공익제보자의 스트레스와 건강문제’에 따르면 내부고발자들은 제보를 한 뒤 각종 보복을 받고 큰 경제적 피해를 보았을 뿐 아니라 신체적·정신적인 질병을 얻은 것으로 드러났다. 신씨는 2002년 말부터 1년 4개월간 국내 유명 공익제보자 9명을 인터뷰했다. 국내에서 내부고발자의 건강과 스트레스에 대한 연구가 심층적으로 이뤄진 것은 처음이다. 연구에 따르면 8명 중 7명이 스트레스로 인해 우울증, 불면증, 실신, 두통, 악몽과 같은 정신병 증상을 보였다. 또 8명 가운데 6명은 소화불량, 위궤양, 십이지장궤양, 설사, 건망증, 속쓰림과 같은 증상을 보였다. 또 9명 중 6명은 가정 및 가족 관계에서 불화가 생기는 등 ‘사회적 건강’면에서도 어려움을 겪었으며 자살하거나 자살 충동을 느낀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기 입원을 하거나 약을 복용한 경우도 9명 중 5명에 이르렀다. 그 이유는 징계·해고, 따돌림, 사법조치, 명예훼손, 물리적 테러, 블랙리스트 등재, 경제적 조치, 공갈 협박 등으로 조사됐다. 신씨는 “여러 요인 가운데 명예훼손과 따돌림 등의 경우 건강문제가 더 심각했다.”면서 “공익제보자에 대한 보호와 경제적 인센티브 외에 이들의 도덕성을 존중해 줄 수 있는 장치가 절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내부고발자들에 대해 정부가 경제적인 도움뿐 아니라 공무원 대상 강연회에 초청하는 등 예우를 해주어야 한다고 말했다. 참여연대 이재근 간사는 “현재 국내에는 2002년 발효된 부패방지법에만 부패신고자 보호조항이 있을 뿐”이라면서 “신분상 불이익 방지 등이 명문화돼 있지만 질적이나 양적인 면에서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열린우리당 정성호 의원측에서 정부뿐만 아니라 민간기업의 내부고발자까지 보호할 수 있는 내용의 법안 발의를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차라리 날 감옥으로…”

    상습적인 가정폭력을 견디다 못한 주부가 건물에 불을 질러 스스로 범죄자가 되는 길을 선택했다. “허구한 날 노끈에 묶여 매맞는 지옥같은 생활, 차라리 감옥살이가 더 나을 것 같았어요.” 25일 오후 서울 종로경찰서 폭력계 사무실. 경기도 한 도시 상가에 잇따라 불을 지른 30대 주부 김성혜(가명)씨가 가슴 속에 응어리졌던 설움을 눈물로 토해냈다. 연쇄방화 가해자로 경찰조사를 받게 된 그는 8년 동안 남편의 폭행에 시달려온 가정폭력의 피해자였다. ●이웃들도 못본척… 3차례 신고받은 경찰은 불구속 김씨가 처음 방화를 한 것은 2002년. 남편의 구타에 시달리다 안방에 있는 이불에 불을 붙였다. 지난해에는 남편의 승용차에 같은 이유로 불을 질렀다. 김씨는 “경찰에 남편을 3차례나 신고했지만, 폭행 정도가 가볍다고 모두 불구속 입건으로 풀려나곤 했다.”면서 “경찰에 알렸다고 더 심하게 폭행을 당한 뒤에는 신고해도 소용없다는 생각이 들었고, 이웃에 이야기해도 모두 모르는 척 했다.”고 말했다. 그는 윗옷을 들어올려 오른쪽 옆구리의 흉터를 내보이며 “작년에 남편이 집에 들어오기 전에 먼저 잠들었다고 흉기로 찔린 상처”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기를 도와줄 사람은 아무도 없다는 생각에 병원에 가지도, 경찰에 신고를 하지도 못했다. ●슈퍼·문구점등에 불지른뒤 자수 중매로 만난 남편은 1997년 결혼 직후부터 주먹질을 해댔다고 한다. 김씨가 결혼 전 교통사고를 당하고 받은 합의금 1억 2000만원을 사업자금으로 내달라는 요구를 거절하면서부터였다. 계속해서 취직이 되지 않자 남편은 친정에서 돈을 빌려오라고 요구했다. 차츰 금액이 커졌고 얼마 후에는 의처증 증세까지 더해졌다. 김씨는 올 3월 한 공공기관 식당에 취직을 했지만 하루에도 몇번씩 걸려오는 남편의 전화에 일을 제대로 할 수 없어 한달을 겨우 채우고 그만뒀다.8살,6살난 두딸 때문에 이혼도 생각할 수 없었다. “남편은 결혼 전 교통사고로 머리를 다쳤다며 저를 항상 정신병자 취급했습니다. 수시로 노끈으로 묶어놓고 발길질을 했고, 정신병원에 강제로 입원시킨 적도 있었습니다.” 견디다 못한 김씨는 집을 뛰쳐나와 지난 21일 오전 2시10분쯤 경기도 한 도시의 집 근처 슈퍼마켓 창고에 불을 지르고 만 22시간 뒤인 23일 밤 12시 경찰에 전화를 걸어 자수하겠다고 했다. 경찰은 늦은 시각이라 범행 사실이 확인되지 않는다면서 오전에 만나자고 했고, 김씨는 집으로 향했다. 하지만 들어서자마자 날아오는 남편의 주먹을 피해 다시 집을 나왔다. 오전 4시30분쯤 근처 아파트 상가의 문구점에 또다시 불을 질렀다. 이웃 점포 3곳으로 옮겨붙은 불은 9800여만원의 재산 피해를 냈다. 김씨는 이날 오전 경찰과 약속한 장소에 나왔다. 김씨는 경찰에서 “애꿎은 분들에게 피해를 입혀 죄송할 뿐”이라면서도 “너무 절박한 심정에 불을 지르면 남편을 피해 감옥에 갈 수 있을 것이란 생각 밖에 들지 않았다.”고 치를 떨었다. 그는 “남편은 경찰서에 면회를 와서도 ‘집안을 망하게 했으니 나오면 가만히 안 두겠다.’,‘아이들을 내다 버리겠다.’는 협박만 하고 돌아갔다.”면서 “몸이 아픈 큰 딸과 친정에 맡겨놓은 작은 딸이 걱정된다.”고 울먹였다. 김씨는 경찰 조사를 받으면서 남편에 대한 고소장을 경찰에 냈으며, 경찰은 26일 남편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다. 김씨는 이날 방화 혐의로 구속됐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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