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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와이 슌지 작품 TV로 만난다

    이와이 지는 국내에서 가장 인기있는 일본 감독 가운데 한 명이다.1999년 ‘러브레터’(1995)가 국내에서 개봉했을 때 ‘오겡키데스카∼’ 신드롬을 일으켰던 주인공이다. 지난 6월 ‘6월의 레브레터’로 명명돼 한묶음으로 뒤늦게 국내를 찾았던 그의 초기 영화 4편이 TV를 통해 처음 방영된다. 앞서 기회를 놓친 팬이라면 꼭 챙겨볼 것. 14일부터 나흘 동안 매일 오후 11시 프리미엄 채널 캐치온을 통해 사랑에 관한 특별한 이야기를 모은 ‘이와이 지 특집’이 전파를 탄다. 이번 작품들은 ‘러브레터’,‘4월의 이야기’(1998),‘하나와 앨리스’(2004) 등 국내에도 잘 알려진 밝은 분위기의 사랑 이야기와는 달리, 어두운 사회현실과 상처받은 젊은 영혼을 다루고 있어 ‘검은색 이와이’로 분류된다. 때문에 대중적인 요소는 거의 담겨 있지 않지만, 틀림없이 색다르다. 첫 번째 순서(14일)는 ‘피크닉’(1996). 베를린 국제영화제 포럼 부문 초청작이다. 세상으로부터 버려진 아웃사이더들의 몽환적이고 슬픈 데이트를 잔혹하게 담았다. 가족들에 의해 정신병원으로 보내진 코코가 그곳에서 만난 쓰무지, 사토루 등 두 명의 친구와 함께 정신병원 담장을 넘어 어두운 팬터지 여행을 떠나는 이야기다.72분. 이튿날은 이와이 지의 최고 걸작이라고 평가받는 ‘스왈로테일 버터플라이’(1996)가 바통을 잇는다.‘피크닉’에서 까마귀를 잡아 그 깃털로 옷을 만들어 입은 코코를 연기한 일본의 인기가수 차라가 이번에도 주연을 맡았다. 엔화가 전세계적으로 맹위를 떨치는 가상의 일본을 배경으로 했다. 엔화를 벌기 위해 도쿄 변두리를 가득 채운 각국 불법 이주민의 세계가 그려진다. 그곳에서 살아가는 4명의 젊은이에게 일어나는 운명적인 사건을 그리고 있다.4개 작품 가운데 가장 대중적이다.147분. 16일에는 ‘언두’(UNDO·1994)의 차례. 영어로 ‘풀다.’,‘해방하다.’는 뜻이다. 너무 깊은 사랑 탓에 고칠 수 없는 마음의 병을 얻게 된 연인들의 이야기를 다뤘다.94년 베를린영화제 넷펙상(포럼 부문 최고의 아시아영화상) 수상작.47분. 마지막 순서는 ‘릴리 슈슈의 모든 것’(2001). 이와이 지가 유작 1순위로 꼽을 정도로 남다른 애정을 보인 작품이다. 집에서는 의붓아버지와 동생 때문에 짜증이 나고, 학교에서는 이지메를 당하는 14세 소년 유이치가 가수 릴리 슈슈에게서 안식처를 찾는다는 이야기다. 팬 사이트 ‘릴리필리아’의 대화창을 통해 영화가 전개된다. 일본 10대들의 위태롭고 순수한 사랑을 보여주고 있다.‘하나와 앨리스’로 국내 팬들을 확보한 아오이 유우의 데뷔작이기도 하다.146분.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후지모리 신병인도 싸고 외교마찰

    페루 정부가 10일(현지시간)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대통령의 신병 인도 문제와 관련, 일본 주재 페루대사의 철수를 명령했다. 대사 철수령은 외교관계 단절 다음으로 강력한 조치다. 이로써 후지모리를 전격 체포한 칠레와 페루·일본 등 3개국이 그의 신병 인도를 둘러싸고 외교 마찰 조짐을 보이고 있다. 페루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루이스 막치아베요 주일 페루대사의 철수 결정을 알리면서 “대사의 직무를 중단한다.”고 밝혔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또 “칠레 당국의 후지모리 신병 인도 과정에 일본측이 개입하는 것은 내정간섭”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일본측은 아직 공식적으로 철수 결정을 통보받지 못했다. 아소 다로 일본 외상은 “(성명에서) ‘소환’이란 표현은 쓰지 않았다.”며 사태 확산을 원치 않음을 시사했다. 발트라 주일 페루공사도 “본국에서 소환 명령이 온 것은 아니며 대사의 직무를 종료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대일외교를 한 단계 격하했다는 설명이다. 일본 언론은 페루 정부가 주일대사를 공석으로 둔 채 공사에게 대리대사 역할을 맡길 것으로 내다봤다.이번 결정은 칠레 주재 일본대사관 직원 3명이 수도 산티아고 헌병학교에 억류돼 있는 후지모리를 면회한 바로 다음날 나왔다. 앞서 일본은 후지모리가 자국 시민임을 내세워 일본 영사 면담권을 공식 요청했었다. 리카르도 라고스 칠레 대통령은 후지모리 면회가 이뤄진 9일 밤 “페루의 후지모리 신병 인도 요청에 따른 재판은 공정하게 이뤄질 것”이라고 말했다. 후지모리는 음식 등 대우에 만족하고 있다고 면회 직원들이 전했다. 이냐시오 워커 칠레 외무장관과 오가와 하기메 주칠레 일본대사는 10일 공동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 사건이 양국 관계를 해치지 않는다고 애써 강조했다. 또 양국간 자유무역협정(FTA)을 위한 공식 협상에 곧 착수한다고 발표, 진화에 부심했다. 한편 하비에르 알바 페루 헌법재판소장은 후지모리가 차기 페루 대선에 법적으로 출마가 불가능하다고 밝혔다고 스페인 EFE통신이 전했다.박정경기자 외신종합 olive@seoul.co.kr
  • 후지모리 왜 칠레로 갔나

    |도쿄 이춘규특파원|내년 4월 페루의 대통령선거에 출마하겠다는 의욕을 불태우며 7일 칠레를 전격 방문했다가 체포된 알베르토 후지모리 전 대통령은 ‘오산’으로 체포된 것일까, 아니면 대선을 겨냥한 치밀한 ‘전략’인가. 억측이 난무하고 있다. 후지모리는 페루 국내에서 대통령 재직 중 살인이나 부패 등 21개의 죄목으로 형사 소추돼 국제형사경찰기구(ICPO)로부터 국제 수배된 범죄인이다. 따라서 칠레나 그의 국적국인 일본도 대응이 쉽지 않다. 페루도 향후 정치적 파장을 의식, 조심스럽다. ●페루와 갈등중인 칠레로 입국 일본 언론들은 오산설에 무게중심이 쏠려 있다. 그는 칠레 당국에 체포되기 전 7일 기자회견을 통해 자신의 입장을 밝히겠다고 했지만 무산됐다. 그는 지난 10월 이후 주위에 “극적인 방법으로 귀국하겠다.”고 공언했었고,3일 일본의 어머니(92)를 찾았을 때 페루 귀국에 대해 언급하지 않았다. 체포될지 몰랐다는 방증이라는 것이다. 페루와 칠레가 지난달부터 영유권 문제로 갈등을 빚고 있고, 그가 재임 중 칠레와 우호적이었기 때문에 체포되지 않을 것으로 판단했으리란 관측이 우세하다. 하지만 칠레 정부는 페루 정부와 차기 대통령선거 유력후보까지 그의 체포와 신병 인도를 요구하자 귀찮은 존재로 규정, 체포를 허가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정치박해로 이미지 포장 의도 반면 전략적 계산에 따라 칠레 입국을 택했다는 분석도 있다. 칠레에서 체포되더라도 추방여부 재판이 공개리에 열리고 보도진 접촉까지 가능해 페루내 지지여론을 효율적으로 확산시키며 범죄자가 아닌 정치박해범의 인상을 주기 위한 계산을 했을 것이란 얘기다. 특히 페루와 범죄인 인도협약을 맺고 있는 칠레의 후지모리 구금기간은 내년 1월8일까지로 페루 대통령선거 후보등록 마감 직전이다. 이 기간 동안 국내외 여론을 환기시키면서 대선에 출마, 정치적 재기를 꾀하겠다는 고도의 정치 전략에 따라 칠레 입국이 전격 이뤄졌다는 것이다. ●칠레 정부 신병인도 시기에 달려 하지만 어느 경우에도 칠레 정부의 선택이 가장 중요하다. 칠레 정부가 구금기간 2개월을 끌면 페루 정부는 부담스럽다. 따라서 페루는 즉각 내무장관을 대표로 사절단을 파견, 신병인도를 요구했다. 빨리 신병을 인도해 버리면 후지모리는 페루법에 의해 처벌받고, 정치재기는 물 건너 갈 공산이 커진다. 일본측은 그동안 페루가 두 차례 후지모리의 신병 인도를 요구했으나 자국법을 앞세워 외면했다. 하지만 후지모리는 국제수배범이다. 그래서인지 일본 정부는 당초 영사면회를 요청하려 한 방침을 철회, 신중하게 대응하기로 했다. 칠레 당국이 후지모리의 신병을 헌병학교로 이송한 뒤 고문변호사와의 면회도 허가하자 충분히 대응이 가능하다고 보기 때문이다. 변호인단은 후지모리의 보석을 요구했으나, 법원은 이를 일축했다. taein@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코오롱그룹-이웅열 회장家

    코오롱의 역사는 한국 섬유산업의 역사와 궤를 같이한다. 이 땅에 가장 먼저 나일론을 들여와 의생활에 혁명을 가져왔으며, 한때는 수출 한국을 이끌기도 했다. 그러나 성숙산업에 따른 한계로 인해 코오롱은 재계서열이 점점 밀려났다. 섬유산업의 위상이 갈수록 위축되는 모양새와 별반 다르지 않다. 코오롱의 3세 경영이 닻을 올린지 올해로 10년째. 이웅열(49) 회장은 올해를 그룹경영의 ‘터닝포인트’로 만들기 위해 낮은 곳에서 다시 시작하고 있다. 제2의 도약을 위해 노후화된 주력 사업에 다시 기름을 칠하고, 쪼이고, 닦고 있는 것이다. 혹독한 외환위기를 거치며 체질을 바꾼 코오롱이 재도약을 위한 또 한번의 체질 개선 시험을 치르고 있다. ●풍운아 이원만 창업주 코오롱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과 이동찬(83) 명예회장은 부자간이면서도 사업 동지이자, 인생의 동반자였다. 이 창업주가 그룹의 외연을 넓히고 사업의 ‘바람막이’가 돼 줬다면, 이 명예회장은 그룹의 안살림을 챙겼다. 부자는 동업자로서 40년 가까이 함께 일하며 코오롱의 기틀을 만들었다. 이 명예회장이 2세이면서 창업 1.5세대로 불렸던 까닭이다. 부자는 사업 파트너로서 환상의 듀엣이었지만 가정적으론 한때 애증의 관계였다. 기업가보다 정치가로서 더 알려진 이 창업주는 워낙 풍류를 즐기는 성격인 데다 이 명예회장이 초등학교 4학년 때 남은 전답마저 처분하고, 사업을 위해 훌쩍 일본으로 떠나버렸기 때문이다. 이 명예회장은 어린 나이에 모친과 누이동생을 돌보며 가장 역할을 해야만 했다. 그러나 선친은 이 명예회장에게 부러움의 대상이기도 했다. 선친의 호방한 성품과 능숙한 화술 등은 당시 정·재계에서 유명했다. 이 창업주는 술을 많이 하는 편은 아니었지만 술자리에선 재담으로 좌석을 압도했으며, 투박한 경상도 사투리는 ‘문화재’로 불리울 정도였다. 이 창업주는 1930년대 초 일본으로 건너가 사업 기반을 닦았으며, 해방 후에는 국내 최초로 나일론을 들여와 국내 섬유산업을 개척했다.1957년엔 국내 첫 나일론사 제조 공장인 한국나일론(현 ㈜코오롱)을 설립했으며,63년엔 나일론 원사 공장을 지었다. 그는 또 한국산업수출공단 창립위원회 위원장을 맡아 오늘의 구로공단과 구미공단을 조성하는 산파역할을 했다. 이 창업주는 정계에도 발을 들여 대한민국 초대 참의원과 6,7대 국회의원을 지냈다. 이를 기반으로 그는 인맥 만들기에 탁월한 수단을 발휘했다. 이 때문에 이 창업주는 1960∼70년대 정·재계의 대표적인 인물로 꼽혔다. ●1.5세대 창업주 이동찬 명예회장 “이 명예회장은 숙박비를 아끼기 위해 항상 비서와 한 방에서 잡니다. 비서들에게 해외 출장은 그야말로 곤욕이었죠. 회장이 바로 옆에서 주무시는데 잠이 편히 옵니까. 출장에서 돌아오면 몸무게가 3∼4㎏은 그냥 빠져요. 그렇다고 1달러가 아쉬운 나라에서 잠자는 곳에 돈낭비를 할 필요가 있느냐는 말씀에 뭐라고 할 수도 없고요.” 코오롱 비서 출신의 한 임원 얘기다. ‘가장의 짐’을 일찍 떠안은 탓에 이 명예회장은 근검 절약이 몸에 배어 있다. 한 번은 이 명예회장이 1947년부터 50여년 이상 신었던 슬리퍼를 비서실에서 새 것으로 바꿨다가 된통 야단을 맞고, 쓰레기통을 뒤져 간신히 찾았던 적도 있다. 또 이 명예회장의 점심 메뉴는 주로 된장찌개와 칼국수, 수제비 등이었으며, 삼복 더위도 부채와 선풍기로 보냈다. 그는 15세 때 경리사원으로 부친의 사업을 도운 지 35년 만인 1977년 코오롱 회장에 올랐다. 그는 등산식, 마라톤식으로 표현되는 꾸준한 내실 경영으로 그룹의 체질을 다져놓은 이후 섬유와 무역에 치우친 사업구조를 건설과 화학으로 확대했다.1980년대는 전자소재와 합성섬유 등 신업종으로 영역을 더욱 넓혔다. 이 명예회장은 과외 활동에도 관심이 많았다. 그는 1974년 한국경영자총협회 부회장직을 맡은 이후 1975년 농구협회 부회장, 전국경제인연합회 이사 등으로 다양한 단체에서 활약했다.1980년에는 대한농구협회 회장을 맡았으며, 대한올림픽위원회 위원으로서 스포츠 외교에도 일익을 담당했다. 경총 회장은 82년부터 무려 14년간이나 했다. 1996년 1월 이 명예회장은 10년 이상 경영수업을 받은 장남인 이웅열 회장에게 그룹 경영권을 물려주고 선친처럼 명예회장으로 물러났다. ●‘3박4일’ 이웅열 회장 이웅열 회장은 5명의 누이들 속에서 컸지만 성격은 대단히 남성스럽다. 특히 스포츠를 좋아해서 축구와 야구, 테니스, 탁구, 당구, 골프 등 종목을 가리지 않는다. 또 시작하면 프로(?)수준이 될 때까지 멈추지 않는다. 그의 별명이 ‘3박4일’로 불린 이유는 무엇이든 한 번 시작하면 끝장을 보는 성격 때문이다. 그의 학창 시절은 남들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그다지 풍족하지 않았다. 부친인 이 명예회장이 박하지 않을 정도의 용돈만 줬기 때문에 친구들로부터 재벌 아들이 ‘짜다’는 소리를 수시로 들었다. 그는 고려대 경영학과를 거쳐 미국 조지워싱턴대 경영학 석사(MBA)를 받았다. 이 회장은 활달하고 사교적이다. 전경련 e비즈니스 위원장을 맡아 재계 2∼3세의 리더로서 활동하기도 했다. 그는 최태원 SK㈜ 회장과 신동빈 롯데 부회장, 류진 풍산 회장, 정몽규 현대산업개발 회장과 가깝게 지낸다. 그의 이같은 사교적인 성격은 조부인 이원만 창업주의 성품과 닮았다. 호방하고 풍류를 즐겼던 이 창업주는 사업가보다 정치인으로 이름이 더 잘 알려졌다. 1989년 그룹 기획조정실장으로 그룹 경영에 참여한 이 회장은 이동통신사업을 직접 진두지휘하면서 그룹의 변화를 이끌었다. 그러나 외환위기 파고로 계열사 매각과 신세기통신(현 SK텔레콤) 지분(1조 700억원어치)을 팔아야하는 아픔을 겪었다. 이 회장은 당시 “우리는 우리의 미래를 위해 미래를 팔았다.”고 표현할 정도로 침통해 했다고 한다. 그러나 코오롱의 어려움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화섬산업이 고유가와 중국의 저가 공세로 경쟁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 회장은 올해를 ‘턴어라운드’의 원년으로 선포하고, 과감한 구조조정과 수익구조 개선을 추진하고 있다. ●경영권 장자 승계 코오롱 가문은 재계에서 보기 드물게 아들이 귀한 집안이다. 창업주인 이원만 회장은 슬하에 2남4녀를 뒀지만 이 명예회장은 1남5녀, 이웅열 회장도 1남2녀다. 그룹 경영은 장남만 참여하고, 딸들과 사돈가의 경영참여는 철저히 배제한다. 장자일계(長子一系)의 경영 형태를 띠고 있는 것이 코오롱가의 특징이다. 다른 그룹들이 사돈을 비롯한 친인척들로 방대한 족벌 경영체제를 이룬 것과는 사뭇 다른 모습이다. 이 명예회장과 숙부인 이원천 전 사장간의 경영권 분쟁이 친인척 배제를 가져온 것으로 보인다. 이 창업주가 그룹경영을 맡고 있을 때는 사위들의 경영 참여가 적지 않았지만, 이 명예회장이 경영권을 승계하면서 이같은 장자 승계의 원칙이 정해졌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 ‘벌기보다 쓰기가 살기보다 죽기가’에서 “우리 집 여자들은 아버지 사업이나 남편이 하는 일에 개입하는 법이 없다. 사위들이 처가 덕을 보고 한자리 하겠다면 득보다 해가 된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전문경영인에게 방해가 될 뿐 아니라 잘 해내는 경우에도 열등감이 생긴다. 능력이 없다고 ‘백년손님’이라 쫓아낼 수는 없는 일이니 난처해질 것이고, 훗날 내가 일선에서 물러날 땐 조용해지기 어렵다.”고 했을 정도로 철저히 장자일계의 경영구조를 갖춰 경영권에 대한 소모적인 논쟁이나 다툼을 미리 차단했다. ●김종필 전 총재와 한때 사돈 이원만가(家)의 혼맥은 국내 재벌가의 최정점 가운데 하나로 평가될 정도로 화려하다. 이 창업주의 넓은 정계 인맥과 국내 굴지의 섬유그룹인 코오롱을 기반으로 정·관·재계 곳곳에 혈연 관계를 맺었다. 이 창업주와 이위문(작고) 여사는 2남4녀를 뒀다. 이 창업주의 영향력이 정·재계에 미치기 전에는 자녀들을 평범한 집안과 통혼시켰지만, 사업 성공에 이어 정치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하던 시기엔 국내 내로라하는 집안을 사돈으로 맞았다. 이 때문에 정략 결혼이라는 비판도 적지 않았다. 장남 이동찬 명예회장은 1944년 ‘학병으로 끌려가기 전에 장가부터 들라.’는 부친의 강요로 맞선을 본 지 1주일 만에 평산 신씨가(家)의 무남독녀 덕진(82)씨와 결혼했다. 이 명예회장 부부는 지난해 1월 결혼 60주년을 맞아 회혼례를 올리기도 했다. 장녀 봉필(72)씨는 54년 고향 인근 임병진씨의 아들 승엽(작고)씨와 백년가약을 맺었다. 승엽씨는 삼경물산 사장을 거쳐 그룹 부회장까지 역임했다. 차녀 애란(63)씨는 노영태(63)씨와 혼인을 치렀다. 3녀 미자(61)씨는 포항지주인 박문학가(家)의 장남 성기(66)씨와 결혼했다. 성기씨는 한국바이린 사장을 역임했다. 차남 이동보(56) 전 코오롱TNS 회장과 막내딸 미향(51)씨의 결혼으로 코오롱가는 재계 혼맥도의 핵심으로 올라선다. 이 전 회장은 74년 제3공화국의 2인자였던 김종필 전 총재의 장녀 예리(54)씨와 결혼했다. 이를 통해 코오롱가는 박정희 전 대통령과 한 다리 건너 사돈이 됐으며, 최고 권력가와 혈연의 끈으로 이어졌다. 이들의 결혼은 육영수 여사가 주선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이들은 성격 차이로 갈라섰다. 이동보 전 회장은 1988년 코오롱그룹으로부터 분가했지만 부도와 구설수에 휘말려 고초를 겪기도 했다. 막내 미향씨는 삼립식품 창업자인 허창성 집안으로 출가했다. 식품종합그룹인 SPC의 허영인(56) 회장이 그의 남편이다. ●정략결혼과 3세 혼맥 코오롱가의 혼맥은 3세로 내려가면 더욱 빛이 난다. 이 창업주가 자신의 입지와 뜻을 펼치기 위해 손주들을 정략 결혼시킨 경우가 있어서다. 이 명예회장과 신 여사는 슬하에 경숙, 상희, 혜숙, 은주, 웅열, 경주씨 등 1남5녀를 뒀다. 장녀인 경숙(59)씨는 1969년 당시 공화당 의장 서리였던 고 이효상 전 국회의장의 3남 문조(65)씨와 화촉을 밝혔다. 이 전 국회의장은 도쿄대를 나와 경북대 교수로 있다가 1960년 정치에 투신해 5선 의원을 지냈다. 정계에선 대구·경북(TK) 인맥의 대부로 통했다. 국회의장을 비롯해 공화당 총재, 영남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했다. 문조씨는 현재 영남대 교수로 재직중이다. 차녀인 상희(56)씨는 국내 대표적 ‘송상(松商)’으로 불렸던 고홍명 한국빠이롯드 회장 집안으로 출가했다.1973년 고 회장의 장남 석진(작고)씨와 결혼했다. 석진씨는 코오롱제약(옛 삼영신약) 사장을 거쳐 빠이롯드전자 회장을 지냈다. 하지만 부도로 인해 고통을 겪다가 98년 별세했다. 3녀인 혜숙(53)씨는 고 이학철 고려해운 창업주의 장남인 동혁(58)씨와 결혼했다. 현재 고려해운 회장인 동혁씨는 서울대 경제학과와 미국 컬럼비아대학 석사 출신이다. 해운선사로서는 처음으로 타이완과 홍콩 등 동남아 항로에 진출해 해운업계의 프런티어 경영인으로 이름이 높다. 4녀인 은주(51)씨는 테니스 인연으로 신병현 전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의 장남 영철(55·의사)씨와 결혼했다. 신 전 부총리는 한국은행 총재와 상공부 장관, 무역협회장, 은행연합회장 등을 지냈다. 이들 부부 결혼식은 신 전 총재가 직접 주례를 맡아 화제가 되기도 했다. 이웅열 회장은 큰 누이 경숙씨의 소개로 1983년 황해도 출신인 서병식 동남갈포공업 회장의 장녀 창희(45)씨를 아내로 맞이했다. 서 회장은 1962년 고급벽지의 대명사인 갈포벽지를 만들어 1960∼70년대를 풍미했던 인물이다. 부인 창희씨는 이화여대에서 불문학을 전공했다. 이 회장 부부는 규호(21)와 소윤(18), 소민(16) 등 1남2녀를 두고 있으며, 규호씨는 미국 코넬대에서 호텔경영학을 공부하고 있다. 5녀인 경주(46)씨는 개인사업을 하는 최윤석(46)씨와 결혼했다. ●딸·며느리 모두 이대 동문 장자 경영과 친인척 경영 배제의 원칙 때문인지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는 가정이라는 울타리를 잘 벗어나지 않는다. 대외 활동보다 가정주부로서 남편 뒷바라지와 자식 교육에 애쓴다. 이 명예회장의 부인인 신 여사는 지금껏 바깥 사교모임에 한번도 참석지 않은 것으로 유명하다. 신 여사는 집안에서 살림하는 것이 가장 큰 행복이라고 한다.3세들도 이와 다르지 않다. 이는 이 명예회장의 모친인 고 이위문 여사가 남편인 이 창업주의 호방한 성격과 바깥 활동으로 마음 고생이 매우 심했지만 결코 내색하지 않고, 자식들을 바르게 키운 선례 때문이다. 코오롱가의 딸과 며느리들은 또 모두 이화여대 동문들이다. 장녀 경숙씨가 생활미술과를 나왔으며, 상희씨는 기악과, 혜숙씨는 가정학과, 은주씨는 도서관학과를 나왔다. 이 명예회장은 평소에 딸들을 이렇게 평했다고 한다.“장녀는 걷는 모양부터 급한 성격까지 나를 제일 많이 닮았으며, 둘째는 시댁에서 살림만 하는 편이지만, 항상 밝고 착한 데다 쓸데없이 친정에 오는 일이 없다. 셋째는 공부도 제일 잘했고, 바른 소리도 잘했다. 악바리면서 의리가 강하다. 넷째는 활동적이고 운동을 좋아해서인지 덜렁이라는 별명이 잘 어울린다.” 며느리 창희씨도 코오롱가의 여자답게 대외 활동보다 조용히 집에서 자녀 교육과 남편 내조에 열심인 한국적인 주부다. 사교 모임에 나서기를 싫어하는 창희씨지만 코오롱그룹 간부 부인들로 구성된 ‘코오롱가족사회봉사단’ 활동엔 적극 나서고 있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의 ‘李트리오’ 지금의 코오롱그룹 토대를 쌓은 주역 가운데 한 명이 고 이원천 전 한국나일론(현 ㈜코오롱) 사장이다. 창업주인 고 이원만 회장의 동생이며, 이동찬 명예회장에겐 숙부가 된다. 이 전 사장은 일제시대 때부터 일본에서 형님인 이 창업주의 사업을 도왔다.1957년에는 한국나일론 사장직에 추대돼 코오롱의 ‘섬유시대’를 이끌었다. 당시 이원만-이원천-이동찬 3인은 코오롱에서 ‘이 트리오’로 불릴 정도였다. 그러나 이 전 사장은 조카인 이 명예회장과 회사 분할을 놓고 첨예하게 맞서면서 나중엔 경영권 분쟁에 빠졌다. 이 전 사장은 결국 1976년 한국나일론의 경영에서 손을 떼고 자신의 지분을 챙겨 원진레이온이라는 회사를 설립했지만 무리한 사업 확장으로 1년만에 쓰러졌다. 이 창업주는 이후 장남인 이 명예회장에게 경영권을 맡겼고, 회장에 오른 이 명예회장은 동생인 이동보 전 코오롱TNS 회장을 분가시켰으며, 매제들도 계열사 경영에서 손을 떼게 했다. 이 명예회장은 그의 자서전에서 “숙부에 대한 회한이 커지는 요즘에도 회사 분할에 반대한 것은 옳은 일이 아닌가 싶다…. 숙부와의 경영권 분쟁은 결국 조카가 숙부의 세력을 완전히 퇴치해 버린 것 아니냐는 평판이 존재한다는 것을 안다. 그것이 그룹을 살리는 데에 도움이 된 것이라면 나는 굳이 부인하고 싶지 않다.”고 밝혔다. 사업엔 실패했지만 이원천가(家)의 혼맥은 어디에도 빠지지 않을 정도로 화려하다. 형님인 이원만 창업주가 제3공화국의 실력자 김종필 전 총재와 인연을 만들었다면, 이 전 사장은 또다른 실세였던 정일권 전 총리와 혈연관계를 맺었다. 이원천가(家)는 육군참모총장 출신으로 국무총리와 국회의장을 지낸 정일권 집안과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딸 희경씨가 이 전 사장의 아들과 결혼했다. 또 이원천가(家)와 영풍그룹은 한 다리 건너 사돈간이다. 고 정 총리의 장남인 세훈씨가 장병희 영풍그룹 창업주의 딸 현주씨와 인연을 맺었다. 영풍그룹은 또 60년대 박정희 정권에서 한국은행 총재를 지낸 김세련씨 가문과도 연이 이어진다. golders@seoul.co.kr ■ 코오롱 이끄는 전문경영인들 ‘코오롱호’를 이끄는 대표 최고경영자(CEO)는 누가 있을까. 한광희(56) ㈜코오롱 대표는 코오롱그룹의 간판 CEO다. 그는 요즘 한계사업 정리와 차세대 먹을거리 준비에 분주하다.1976년 코오롱에 입사한 이후 기획관리 등 주요 사업부를 두루 거쳤다.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갖고 있는 한 대표는 책상에 앉아 숫자놀이를 하는 것보다 현장 영업을 더 즐기는 실물형 CEO에 속한다. 민경조(62) 코오롱건설 대표는 23년간 건설에서만 근무한 전문경영인으로 위기관리가 뛰어나다는 평이다. 사내에선 따뜻한 집안의 가장 같은 CEO로 불린다. 수시로 사내 메신저를 통해 막내 직원과 대화를 나눌 정도로 상하간 의사소통을 중시한다.“똑똑… 민경조입니다, 야근 힘들죠, 문제되는 게 뭔가요, 오늘 팀원들과 저녁 같이 합시다.”로 유명해 먼저 다가서는 CEO로 통한다. 논어를 1000번 이상 읽을 정도로 고전에 관심이 많다. 제환석(59) FnC코오롱 대표는 현장주의자다.2003년 대표이사에 취임한 이후 800개에 이르는 매장을 서울에서 제주까지 하나하나 찾았다. 지금도 주말을 이용해 매장을 방문하고 있다. 제 대표는 또 CEO 명함 외에 ‘열사모’의 방장 직책을 갖고 있다. 열사모는 제 대표가 만든 모임으로 오프라인의 단체나 장소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열정적인 사원 모두의 마음속에 있는 가상의 모임이다.“스스로 열정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원 모두가 열사모의 열사”라고 말하는 제 대표는 열사모 방장의 이름으로 직원들과 곧잘 의견을 교환한다. 배영호(61) 코오롱유화 대표는 엔지니어로서는 드물게 미국 뉴욕지사 근무를 했다. 아무도 도와 주지 않는 해외 영업에서 살아남는 방법은 죽기살기로 부딪치는 것이라고 강조하는 배 대표는 당시 직원 가운데 한국으로 되돌아온 유일한 사람이라고 한다. 첫 직장에 대한 그의 신의와 열정은 특유의 사업감각과 합쳐져 코오롱유화를 종합화학 회사로 도약시켰다. 김종근(55) 코오롱글로텍 대표는 직원들과의 커뮤니케이션을 중요하게 여긴다. 직원 이름을 기억하고, 애로와 고충을 들어주며, 중요한 정보는 경영에 곧바로 반영한다. 또 직원들에게 책상에 앉아있지 말고 현장을 돌면서 문제와 해결방안을 찾으라고 한다.“사장님은 오늘도 지방사업장을 순회하고 있습니다. 바로 대표와 직원들간의 간담회 때문이죠. 간담회라는 자유로운 형식을 통해 직원들과 허심탄회한 만남을 갖고 있습니다.61개 사업장인데 올해만 해도 벌써 세번째 라운딩입니다. 연초에 전직원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바쁜 일정에도 사업장을 순회하고 계십니다.”한 직원의 이러한 설명에서 올 상반기에 비상장 5개사를 합병, 덩치가 커진 코오롱글로텍을 외형만큼이나 건실하게 키우려는 의지를 엿볼 수 있다. golders@seoul.co.kr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 (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 차장 이종락·이기철·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성폭행 미수 미군 검거

    주한미군이 시내 한복판에서 장난감 권총을 들고 강도·강간을 하려다 붙잡혔다. 31일 오전 1시쯤 주한미군 C(20) 일병이 서울 용산구 남영동의 한 이발소에 들어가 종업원 Y(48·여)씨를 장난감 권총으로 위협,6만 2000원을 빼앗은 뒤 성폭행하려 했다.그러나 C일병은 “자리를 옮기면 요구를 들어주겠다.”고 안심시킨 뒤 그 틈을 타 경찰에 신고한 Y씨의 기지로 붙잡혔다. 용산경찰서 관계자는 “C일병이 술에 취한 상태가 아니었던데다 두건을 쓰고 장난감 45구경 권총을 준비한 것으로 미뤄 사전에 치밀한 계획을 세웠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경찰은 C일병을 성폭력 범죄의 처벌 및 피해자 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등 혐의로 입건하고 미군 헌병대에 신병을 넘기기로 했다.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유망 자격증 20선] 임상심리사

    [유망 자격증 20선] 임상심리사

    임상심리사의 활동영역이 확대되고 있다. 최근 심리학적 접근법이 조명을 받으면서 사회 각 분야에서 임상심리를 통한 문제해결을 시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병무청에서 오는 2008년부터 임상심리사를 배치, 징병 신체검사의 인성검사를 강화키로 한 것도 한 예라 할 수 있다. 또 경찰수사에 임상심리사 등의 심리전문가를 동원하는 방안도 추진되고 있다. 특히 아동성폭력 전담센터에서는 지금도 임상심리사의 역할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밖에 일선 학교에서도 임상심리사의 전문상담을 통해 학교폭력 해법을 찾는 등 임상심리사의 역할은 갈수록 다양해지고 있다. 때문에 관련 자격이 주목을 받고 있다. 보건복지부의 정신보건임상심리사 자격과 한국산업인력공단의 임상심리사 자격이 대표적이다. ●고도의 전문성 요구… 한해 합격자 50명 내외 국가기술자격인 산업인력공단의 임상심리사 자격시험은 1급과 2급으로 나뉘지만, 현재는 2급 시험만 개설됐다. 신설된 지 3년째로 아직 2급 임상심리사도 100여명에 불과하다. 이 임상심리사 자격은 응시자격도 까다롭고, 시험 역시 만만찮아 심리학 전공자 외에는 접근이 어렵다. 공단 관계자는 “임상심리 실습수련 과정을 1년 이상 받은 대학 졸업자를 대상으로 시험을 실시하기 때문에 많게는 몇 천명씩 몰리는 다른 자격시험에 비해 지원자는 연간 300∼400명 정도로 적은 편”이라며 “합격률도 15% 정도로 낮아 합격자는 한 해 50명 내외에 불과하다.”고 설명했다. 그만큼 전문자격으로서의 가치가 두드러진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필기시험은 ▲심리학개론 ▲이상심리학 ▲심리검사 ▲임상심리학 ▲심리상담 과목에 대해 객관식으로 치러진다. 실기시험은 주관식 필기시험 형식을 띤다. 상담사례를 제시하고 실제 임상실무 능력을 평가하는 것으로 시험시간만 3시간에 달한다. 시험 수준에 대해 공단측은 “임상심리를 전공하지 않은 응시자는 힘들다.”고 귀띔했다. ●월 평균임금은 331만원… 경력 쌓은 후 교수로도 임상심리사는 심리적·정신적 문제를 가진 개인이나 집단을 대상으로 전문적인 심리검사나 상담, 심리재활, 심리교육 등을 실시하는 심리전문가다. 정신과 의사와의 차이는 약물치료를 할 수 없다는 점이며, 상담전문가와의 차이는 임상심리사가 보다 심각한 심리장애나 정신병리를 다룬다는 점이다. 전망은 밝은 편이다. 임상심리사의 입지가 탄탄해진 데다 진출분야도 다양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종합병원이나 개인병원에서 활동할 수도 있고, 개별적으로 임상심리상담소를 운영할 수도 있다. 최근에는 청소년비행, 약물오남용, 성폭력, 미혼모, 가족문제 등 영역별 전문 임상심리상담소가 부쩍 늘고 있는 추세다. 그밖에 각종 사회단체에서 활동하거나 경력을 쌓은 후 박사학위를 취득하고 교수로 입직하는 경우도 많다. 중앙고용정보원의 조사에 따르면, 임상심리사의 월 평균임금은 331만원으로 집계됐다. 하위 25%는 100만원, 상위 25%는 500만원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軍야간점호 추억속으로

    軍야간점호 추억속으로

    빠르면 내년부터 군대에서 ‘야간 점호’가 사라지고, 신병교육대에서 훈련받는 사병도 현역복무 부적합 판정을 받으면 제2국민역이나 보충역으로 재배치된다. 또 비무장지대(DMZ)와 북방한계선(NLL) 지역 근무자에게 지급되는 위험수당도 사병의 경우 월 1만 5000원에서 6만 8000원, 간부 6만원에서 23만원으로 각각 인상된다. 국방부는 27일 경기도 연천군 최전방 GP 총기난사 사건의 후속조치로 9개 과제 30개 실천사항을 담은 ‘선진 병영문화 비전’을 발표했다. 국방부는 이를 위해 내년까지 3220억원을 투입할 계획이다. 민·관·군 전문가들이 참여한 ‘병영문화개선 대책위원회’가 마련한 개선방안에 따르면 대표적인 일본식 군대문화로 지목돼온 기립식 ‘야간 점호’는 분대장이 일직사관에게 구두로 보고하는 약식 보고로 대체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입대아들 안방서 면회?

    입대아들 안방서 면회?

    “인터넷으로 입대한 아들을 만나세요.” 앞으로는 육군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입대한 아들의 사진을 볼 수 있게 된다. 육군은 그동안 육군훈련소 신병들을 대상으로 실시해 오던 인터넷 홈페이지(www.army.mil.kr) ‘입대신병 사진보기’ 서비스를 오는 11월부터 전 사단 신병교육대대로 확대해 시행하기로 했다. 지난 2003년 8월부터 육군훈련소 홈페이지를 통해 선보인 ‘입대신병 사진보기’ 서비스는 입대 장병의 부모·친지·친구 등 네티즌들의 큰 호응 속에 연간 10만여명의 신병 사진이 홈페이지에 실리는 등 폭발적 인기를 누리고 있다. 이에 따라 육군은 이 서비스를 육군훈련소뿐 아니라 신병교육을 실시하고 있는 전 부대로 확산하기로 하고, 사진 탑재프로그램을 새로 개발해 지난 9월 한 달간 10개 사단을 대상으로 시험운용을 거친 뒤 11월부터 본격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방은진 감독 데뷔작 ‘오로라공주’

    강단있기로 소문난 여배우의 감독 데뷔작은 역시나 기대할 만했다.27일 개봉하는 스릴러 ‘오로라 공주’(제작 이스트필름)로 ‘감독 방은진’은 강렬한 첫 펀치를 날렸다. 그의 첫 선택은 한 여자의 잔혹한 복수극. 그 대목에서 영화는 극장가에 여진을 남기고 있는 ‘친절한 금자씨’와 분위기상의 계보를 함께한다고 할 만하다. 어린 여자아이를 심하게 구박하는 여자가 백화점 화장실에서 잔인하게 살해된다. 살인자의 정체에 물음표를 찍는 게 아니라 그의 동선을 적나라하게 잡아 화면을 채우는 접근방식에서부터 감독의 두둑한 배짱이 읽힌다. 외제자동차 외판원인 30대 여자 정순정(엄정화)의 이유를 알 수 없는 잔혹살인은 한동안 계속된다. 대형 웨딩홀을 운영하는 바람둥이 졸부(김용건)와 그의 밀회 파트너(현영), 택시기사(김익태), 갈비집의 마마보이 청년(박효준) 등이 줄줄이 정순정의 표적이 된다. 여주인공의 연쇄살인 동기를 알 수 없어 수동적인 관람밖에 할 수 없는 관객에게 영화는 강력반 형사 오성호(문성근)에게 사건해결을 맡김으로써 작은 힌트를 귀띔해준다. 오 형사는 다름아닌 정순정의 전 남편. 살인현장에 남겨지는 오로라 공주 스티커, 백화점 폐쇄회로 카메라에 찍힌 정순정의 모습 등을 확인한 오 형사는 정순정의 범행을 직감하면서도 늘 한발 늦은 보폭으로(의도적인 듯) 범행현장을 맴돌 뿐이다. 영화는 심리스릴러물의 ‘핵’인 반전을 비교적 일찌거니 공개한 뒤 관객의 공감을 얻어가는 전략을 썼다.‘모성(母性)의 처절한 복수드라마’라는 수식어 이외의 설명은 스포일러가 돼 버릴 만큼 반전장치가 선명하다. 너무 빨리, 너무 분명하게 드러나는 살인의 이유와 반전의 모양새는 오히려 아쉬울 정도. 정신병리학적으로 따져야 하는 ‘이유없는’ 살인스릴러에 익숙해진 관객들로서는 메시지가 부담스럽게 투명한 셈이다. 긴장의 강도를 일관되게 유지하는 드라마는 크게 흠잡을 데 없는 밀도를 갖췄다. 그러나 지나치면 모자람만 못한 법. 전반적으로 감정의 습도를 좀 낮췄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 돈으로 죄값도 치를 수 있다고 믿는 냉혈 변호사(장현성)를 크레인에 묶어놓고 울부짖는 정순정의 마지막 쓰레기장 인질극에는 긴장미가 뚝 떨어질 정도로 감정과잉이다. 억울하게 아이를 잃은 모성의 치밀한 복수극이라고 하기엔 여주인공의 감정 톤이 지나치게 높다.18세 이상 관람가.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21일 TV 하이라이트]

    ●다큐 성장 6년 후(EBS 오후 9시30분) 네 손가락의 천재 피아니스트 희아. 희아가 네 손가락의 피아니스트가 되기까지 손가락에 멍이 들고 물집이 생길 정도로 힘겨운 노력이 있었다. 유명한 피아니스트가 되는 게 소원이었던 희아는 빡빡한 공연 스케줄로 바쁜 요즘, 헬렌켈러와 같은 사람이 되고 싶은 소망이 하나 생겼다.   ●다이아몬드의 눈물(SBS 오후 9시55분) 인하 엄마와 아인이 갑작스러운 사고로 죽자, 인하는 장례조차 제대로 치르지 못한 채 정신병원으로 실려간다. 그리고 1년 뒤,23세에서 기억이 멈춘 인하는 이석의 도움으로 퇴원한다. 문 마담과 현자는 이석이 인하 엄마의 눈을 이식받았다는 사실을 알리지 말자고 하고, 이석은 괴롭기만 하다.   ●박주현의 시사 업 클로스(YTN 오후 3시5분)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다. 법무장관의 지휘권 발동으로 빚어진 사법계의 갈등을 어떻게 현명하게 극복해나갈 것인지, 그리고 진정한 사법개혁의 길은 무엇인지를 전문가와 함께 짚어보는 시간. 사법개혁추진위원회 김선수 기획추진위 단장이 패널로 참석한다.   ●맨발의 청춘(MBC 오후 8시20분) 화숙과 순옥은 소리를 지르며 자존심을 걸고 싸우고, 이에 겁먹은 천동은 정환에게 달려간다. 경주 생각을 하며 빙긋이 웃음짓던 기석은 체육관 사람들에게 경주 엄마의 보험에 대해 소개하기 시작한다. 한편, 희정의 반지를 앞에 두고 고민하던 기석은 다시 희정에게 전화를 하지만 희정은 냉담하다.   ●역사 스페셜(KBS1 오후 10시) 1905년 일본이 강탈해간 북관대첩비가 100년만에 되돌아 온다. 임진왜란 당시 함경도 의병들의 승전 기념비인 북관대첩비가 일본으로 들어가게 된 경위는 무엇일까? 또 왜 이 비가 일본 군국주의의 상징인 야스쿠니신사 한 구석에 100년간이나 방치돼 있었는가? 그 귀환의 현장과 역사적 의미를 담아냈다.   ●사랑과 전쟁(KBS2 오후 11시5분) 외아들인 재영과 결혼해 편하게 살 줄 알았던 은희는 세 명의 시이모들로 인해 속을 끓이며 산다. 은희를 위한다는 핑계로 그녀를 육아와 살림으로부터 소외시키는 시이모들. 재영은 은희에게 조금만 참아달라며 우유부단한 태도를 보인다. 그러던 어느 날 은희는 시이모들의 재산싸움에 휘말리게 되고….
  • [깔깔깔]

    ●정신병원 한 정신병원에서 갑갑함을 참지 못한 두 명의 환자가 탈출을 시도하기로 했다. 두 사람은 협동하여 침대 시트를 갈기갈기 찢은 뒤 그 조각들을 묶어 탈출용 밧줄을 만들었다. 어느 정도 길이가 되자 먼저 한 명이 밧줄을 창 밖으로 던지고서는 내려갔다. 잠시 뒤 다른 한 명이 따라 내려가려는데 먼저 내려갔던 환자가 불쑥 올라와서는 말했다. “안 되겠어. 너무 짧아.” 두 사람은 옆방 시트도 몰래 가져오고 환자복도 벗어 아까보다 훨씬 긴 밧줄을 만들었다. 이번에도 아까 먼저 내려갔던 환자가 탈출을 시도했다. 그런데 잠시 후 그 환자가 다시 올라오더니 말했다. “도저히 안 되겠어. 이번엔 너무 길어.”
  • [18일 TV 하이라이트]

    ●대발견 아이Q(EBS 오후 8시5분) 비타민이 우리 몸에 꼭 필요하다는 사실은 누구나 알고 있지만 많이 먹을수록 좋은 것인지, 또 너무 많이 먹으면 부작용이 생기지는 않는지 등 비타민에 대한 궁금증과 해답을 찾아본다. 아이들의 인지능력 발달과정과 대인관계 능력을 발달시키는 상징놀이에 대해 ‘아기 실험실’에서 알아본다.   ●김용만 신동엽의 즐겨찾기(SBS 오후 11시5분) 가수 전혜빈이 털어놓는 윤도현에 대한 느낌, 꽃미남 스타 정경호가 밝히는 키스신 촬영비화, 양동근 에게 업혀가는 장면을 촬영하다가 맡은 머리냄새를 잊을 수 없다는 이재은의 숨겨진 얘기, 김용만이 폭로한 신동엽의 배 감추기 기술, 정경호가 고백하는 김용만의 편의점 사건 등이 잇따른다.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40분) 신병을 모집하기 위해 군에서 직접 개발한 전쟁게임 때문에 미국이 시끄럽다. 이 게임은 미국 차트 4위에 오를 정도로 청소년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런 인기는 군에서 사용하는 무기와 장비, 이라크 전쟁 상황을 똑같이 재현했기 때문이다. 부모들은 게임과 전쟁을 청소년들이 혼동할까봐 걱정하고 있다.   ●비밀남녀(MBC 오후 9시55분) 혼자 술을 마시던 영지에게 도경이 다가와 힘내라며 다독여 준다. 영지는 도경에게 준우를 사랑하긴 하지만 행복하게 해줄 수 없다고 말하고, 그 말을 듣고 있던 준우는 영지에게 다가와 손을 잡아 데리고 나간다. 준우는 영지를 사랑하지만 그동안 비겁하게 감추고 있었다며 그렇게 살기 싫다고 말한다.   ●TV소설 고향역(KBS1 오전 8시5분) 순덕이 철기의 아내라는 사실을 알게 된 홍철은 송 사장과 만나 대책을논의한다. 선경이 자신의 친딸이라는 사실을 꿈에도 알지 못하는 순덕은 어린 선경을 떠올리며 애틋한 그리움에 눈물을 흘린다. 한편 병원으로 송 사장을 찾아온 금자는 얼떨결에 황 여사와 만나 모진 수모를 당하는데….   ●웨딩(KBS2 오후 9시55분) 세나는 슬픔을 내색하지 않은 채 애써 담담하게 숙희의 장례를 치르는 승우가 걱정스러운데, 승우는 세나의 위로에 그제서야 마음 편히 눈물을 흘린다. 소식을 듣고 내려온 진희는 분향만 마치고 서둘러 떠나려 하지만, 그런 진희를 윤수와 만나게 해주기 위해 따라나서는 세나를 오해한 승우는 기분이 언짢아진다.
  • [Doctor & Disease] 알코올릭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신재정 원장

    [Doctor & Disease] 알코올릭전문 다사랑중앙병원 신재정 원장

    “우리처럼 술에 관대한 사회는 없습니다. 그러나 이제는 그런 관대함이 문제가 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당장 치료가 필요한 사람이 2만명을 넘는데 정작 전문적인 프로그램에 따라 치료받는 사람은 400명에도 못 미칩니다.” 우리나라 최초의 알코올의존증 전문병원을 설립해 알코올릭을 정신병원에서 떼어내 치료하고 있는 경기도 의왕시 다사랑중앙병원·한방병원 신재정(43) 원장. 그는 술이라는 잣대로 우리 사회를 진단하는 보기 드문 알코올릭 전문의다. 이런 신 원장이 우리나라의 알코올의존증에 대한 인식과 부실한 치료 시스템에 대해 메스를 들이댔다. ▶알코올의존증이란 어떤 상태를 말하는가. -한마디로 술에 대한 조절능력을 상실한 상태를 말한다. 이런 사람들은 음주 때문에 많은 문제를 일으키지만 결코 스스로 술을 못 끊는다. 구체적으로는 ‘▲술에 내성이 있다. ▲금단증상이 있다. ▲의도보다 오래, 더 많이 술을 마신다. ▲술을 조절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만다. ▲술을 구하고, 마시고, 깨는 데 많은 시간을 허비한다. ▲술 때문에 사회적, 직업적, 가정적 활동을 줄이거나 포기하게 된다. ▲술 때문에 몸과 마음이 병든 사실을 알지만 어쩔 수 없다.’는 7개 진단항목 중 3가지 이상이 해당되는 경우를 말한다. ▶원인은 어디에 있는가. -우선, 유전적 소인이 매우 강하다. 부모가 알코올의존증을 가진 경우 아들은 50%, 딸은 25%의 발병 가능성을 갖는다. 입원 환자의 약 60%에서 이런 유전 소인이 확인된다. 또 술은 도파민이나 엔돌핀 같은 신경전달물질을 생성하는데, 여기에 익숙해지면 술을 마시지 않고는 견디지 못한다. 또 사회적 적응 실패나 스트레스, 열등·열패감도 습관적 음주의 원인이 된다. 특히 부모의 과잉보호 속에서 성장한 신세대의 경우 사회적 적응에 실패해 알코올의존증에 빠지는 사례가 많다. ▶유형은 어떻게 구분하는가. -병증의 진행 정도에 따라 ▲의존 전단계▲초기 의존단계▲결정적 단계(중기)▲만성 의존단계(말기)로 구분한다. ▶최근의 추세와 경향상의 특징도 설명해 달라. -사회적 사교 수단이 오로지 술뿐이고, 여기에 여성의 사회참여 증가와 경제난 등으로 환자가 크게 증가하고 있다. 경향의 문제에서 특히 심각한 것은 여성 음주다. 지난 98년 이후 남성 문제 음주자는 큰 차이가 없었으나 여성은 이 기간에 무려 3.4배나 늘었다. ▶중독 진단은 어떻게 하나. -환자 자신이나 보호자의 진술로도 진단은 가능하며, 필요한 경우 보조적으로 문진검사나 혈액검사, 복부초음파검사, 위내시경검사를 하기도 한다. ▶일반적인 행동패턴이나 증상을 통해 중독 정도를 스스로 진단할 수도 있는가. -가능하다. 우선 혼자도 마시고, 남들로부터 술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받으며, 한번 시작하면 만취에 이르러야 하고 필름이 자주 끊기면 초기 이상이다. 해장술을 즐기고, 술을 안 마시면 불안하거나 잠이 안 오면 중기 이상, 연중 거의 매일 마시고 오전부터 술기운을 유지하는 경우 말기로 보면 된다. ▶치료는 어떻게 하나. -알코올의존증 치료는 정신질환과 달라 약물보다는 전문적인 치료프로그램을 적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환자의 상태를 ‘숙고 전단계-숙고단계-준비단계-실행단계-유지단계-재발’ 등으로 세분해 각 스테이지별로 인지행동치료, 화와 분노 조절, 명상, 이완요법, 현실치료와 재발방지훈련 등을 적용한다. ▶일련의 치료법이 갖는 현실적인 한계나 문제는 무엇인가. -보통 3개월 입원치료를 받는데 재발률이 높은 편이다. 대부분의 환자가 2∼3회 정도 입·퇴원을 반복하는데, 이는 초보자가 넘어지면서 스키를 배우는 것과 비슷하다. 재발은 많은 경우 치료의 한 과정으로 본다. 또 약물은 치료의지가 강하지 않으면 복용을 기피하게 되고, 통원치료는 음주환경에 노출돼 치료효과가 반감된다. ▶알코올의존증을 예방할 수 있는 방안이 있을까. -지금의 음주문화에 대한 각성이 필요하다. 음주에 따른 문제는 관용보다 인격적 결함으로 보고 질책해야 하며, 직장에서 문제를 일으키거나 폭력적인 경우에는 치료명령제를 적극적으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현재의 진료시스템에 문제는 없나. -치료의 관건은 정신질환과 구분해 치료하는 전문병원의 증설에 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우리나라에서 알코올의존증 치료가 가능한 전문병원은 단 3곳에 430병상이 전부다. ▶진단이나 치료에 있어 정책상의 문제는. -복지부 관계자들이 이제서야 알코올의존증의 문제를 의식하기 시작했다. 문제는 이런 문제의식이 예방과 치료에 모아져야 한다는 점이다. 여성 환자는 늘어나는데, 수용할 치료시설은 거의 없다. 우리 병원의 경우 95%가 보험환자인데, 일반 정신병원의 경우 보험환자는 30% 정도에 불과하다. 자발적 치료의지를 가진 사람을 지금의 의료 시스템이 수용하지 못한다는 뜻인데, 이런 점에 정부가 관심과 지원을 쏟아야 한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신재정 원장은 ▲조선대의대 및 대학원(박사) ▲한국중독학회 진료심의이사 ▲화순고려병원장 ▲알코올질환 전문 광주다사랑병원장 ▲조선대의대 외래교수 ▲‘응급수첩-다사랑 회복교실’(2001),‘알코올 전문 치료자가 되는 길’(2002),‘알코올 및 약물중독환자를 위한 집단치료’ 등 저서 출간 ▲현 알코올질환 전문 의왕 다사랑병원장
  • “출생 남다른만큼 삶이 더 소중”

    국내 최초의 ‘시험관 아기’가 12일 건강한 모습으로 스무번째 생일을 맞았다. 쌍둥이인 천희ㆍ천의 남매는 1985년 10월12일 오전 5시 장윤석 서울대 교수팀(이진용·문신용·김정구·윤보현·오선경)에 의해 제왕절개수술로 태어났다. 출생 당시 각각 2.63㎏과 2.56㎏이었던 이들 남매는 건강하게 자라 현재 천희양은 대학에서 컴퓨터정보학을 공부하고 있고, 동생 천의군은 대학 1년을 마치고 군에 입대해 육군 통신병으로 복무중이다.두 남매는 이날 서울대병원 임상의학연구소에서 열린 ‘체외수정시술 20주년 기념회’에서 “초등학교 때 처음 시험관 아기로 태어났다는 사실을 알았다.”며 “출생 과정이 남다르게 힘들었다는 것을 알게 돼 커갈수록 삶에 대한 소중함이 느껴진다.”고 말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사설] 탈북자 운명, 중국에만 맡길 텐가

    정부의 탈북자 송환외교가 미덥지 못하다. 중국 정부는 옌타이 소재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했던 탈북자 7명을 최근 강제 북송시켰다. 한국학교에 진입한 탈북자를 우리에게 보내주던 관행을 깬 것이다. 정부는 중국측의 선의를 기대하고 방심하다가 탈북자들의 안위를 위태롭게 만들었다. 그런 가운데 어제는 칭다오에 있는 한국국제학교에 또 다른 탈북자 8명이 들어와 한국행을 요구했다. 외교통상부가 뒤늦게 총력 외교전을 펼치자 중국은 이들을 우리 총영사관으로 옮기도록 허용했다. 중국이 칭다오 탈북자들의 한국행 요구를 수용할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다행스러운 일이다. 하지만 옌타이 한국학교 진입 탈북자들을 북송한 조치는 어떻게 책임질 것인가. 탈북자들이 북한에 넘겨진 뒤 겪을 비인간적 고초를 감안해야 했다. 어떤 법규·제도도 인도주의에 우선할 수는 없다. 베이징올림픽을 앞둔 중국의 국제적 이미지가 실추됨은 물론 탈북자 대책에서 득될 게 없다고 본다. 정부의 뒷북 외교도 비난받아 마땅하다. 옌타이 한국학교에 들어갔던 탈북자들은 중국 정부가 이례적으로 신속하게 신병을 확보해 갔다. 그만큼 강제 북송의 위험이 컸다. 결연한 모습으로 중국 정부를 압박했다면 칭다오 한국학교에 들어온 탈북자처럼 북송을 막을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정부는 이미 북송된 7명의 탈북자가 인권 유린을 당하지 않게 중국 정부가 나서도록 촉구해야 한다. 유엔 등 국제기구를 적극 활용해야 할 것이다. 앞으로도 중국이 기획탈북 방지를 빌미로 ‘한국행 보장’이란 묵계를 깨지 못하도록 하는 게 중요하다. 탈북자 운명을 중국에만 맡기는 것은 무책임하다. 중국이 비인도적 처사를 다시 저지른다면 특단의 대응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려줘야 한다.
  • 中, 탈북자 8명 이번엔 한국영사관 인계

    중국 산둥성 옌타이(煙臺)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한 탈북자 7명의 북송이 알려진 지 하루 만인 11일 또 다른 탈북자 8명이 칭다오(靑島)의 한국국제학교에 진입했다가 무사히 우리 총영사관으로 옮겨졌다. 진입 4시간50분 만이다. 옌타이 국제학교 탈북자들의 북송으로 중국의 탈북자 정책이 초강경으로 선회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대두됐지만 일단 중국 정부가 한국 정부의 요구를 받아들임으로써 우려는 어느 정도 가라앉고 있다. 특히 이번 추가 진입은 중국측이 극도로 거부감을 갖고 있는 탈북지원단체의 ‘기획탈북’이란 점에서 중국측이 상당한 부담을 안은 채 전향적인 조치를 취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오전 9시(현지 시간) 탈북자들이 칭다오의 이화국제학교에 진입한 직후 도희윤 피랍탈북인권연대 사무총장은 “탈북자 8명은 어제(10일) 모처에서 한국위성TV를 통해 중국 정부의 탈북자 강제 북송 소식을 접했지만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한국에 가겠다는 의사를 강력하게 밝혀 학교에 진입시켰다.”고 말했다. 이들의 신병 처리와 관련, 유명환 외교부 제1차관은 닝푸쿠이 주한 중국대사를 불러 “이미 옌타이 한국국제학교에 들어간 7명의 탈북자들이 북송된 사실도 있고 11월 부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후진타오 중국 주석이 방문하는 점을 고려, 탈북자 8명이 절대 북송되지 않도록 해달라.”고 말했다. 김수정기자 crystal@seoul.co.kr
  • [뉴스피플] 후지모리 “페루 대선 재출마”

    ‘무자비한 독재자인가, 경제성장의 아버지인가.’ 독재와 부패로 얼룩져 실각한 알베르토 후지모리(67) 전 페루 대통령이 최근 페루의 극심한 경제난을 틈타 재기를 꿈꾸고 있다. 지난 2000년 11월부터 일본에서 망명 생활을 하고 있는 그가 내년 4월 페루 대선에 출마하겠다는 뜻을 지난 6일 도쿄에서 공식적으로 밝혔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이를 위해 지난달 중순 도쿄 주재 페루 총영사관에서 페루 여권도 새로 발급받았다고 남미권 뉴스 전문 메르코프레스 통신이 전했다. 후지모리는 일본계 이민 1세인 부친이 자신의 유아기에 일본 국적을 신청해 현재 이중 국적을 갖고 있다. 페루 연방검찰청의 안토니오 말도나도 검사는 “자신의 일본 시민권을 이용, 여차하면 페루 법망을 벗어나 일본에 숨어 출마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페루는 그동안 인권유린과 불법 예산 전용, 부정축재 등 20여개 혐의를 받고 있는 후지모리의 신병을 넘겨 줄 것을 요구했으나 일본은 양국간 범죄인 인도협정이 없다는 이유로 거부해 왔다. 그러나 후지모리 전 대통령이 차기 대선에 실제로 출마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페루 의회는 그가 일본으로 도망간 직후 그의 공직 취임을 향후 10년간 금지했기 때문이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크로아티아 어부지리?

    터키와의 EU 가입 협상을 강력히 반대해온 오스트리아를 찬성으로 되돌릴 수 있었던 것은 ‘크로아티아 가입 협상’이라는 선물을 오스트리아에 안겼기 때문이라고 AFP 통신이 4일 지적했다. 오스트리아가 사실은 오랜 우방 크로아티아에 EU의 빗장을 열어주기 위해 터키 문제를 ‘지렛대’로 이용한 것이 확인된 것이다.AP통신에 따르면 볼프강 쉬셀 오스트리아 총리는 지난주 유럽 언론들에 “터키 협상은 크로아티아 협상이 재개될 때 가능하다.”고 노골적으로 밝히기도 했다. 크로아티아는 과거 오스트리아-헝가리 제국이 터키의 동진(東進)을 막기 위해 합병한 적이 있을 정도로 전통적 동맹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가 크로아티아와 내전을 벌인 세르비아를 침공한 것이 바로 1차 세계대전의 도화선이 됐다. 옛 유고 국제전범재판소(ICTY) 카를라 델 폰테 수석 검사가 이날 EU 외무장관회담에 낸 보고서를 통해 “크로아티아가 유고 전범 송환에 ‘전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밝힌 것도 약효를 발휘했다. 당초 크로아티아의 가입 협상은 3월 시작될 예정이었으나 유고 내전때 세르비아계에 잔학행위를 저지른 안테 고토비나 장군의 신병 인도에 크로아티아가 비협조적이란 이유로 보류돼 왔다.EU 안팎에선 크로아티아의 가입은 2010년에나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초·중·고생 사흘에 한명꼴 자살 98~2004년 ‘가정문제’ 284건 최다

    우리나라 초·중·고등학생들이 사흘에 한 명꼴로 스스로 목숨을 끊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교육인적자원부가 최근 국회에 제출한 ‘초·중·고생 연도별·유형별 자살 현황’에 따르면 1998년부터 지난해까지 스스로 삶을 포기한 학생들은 모두 915명으로 집계됐다. 자살 이유로는 가장의 실직이나 부도·빈곤 등 가정 문제가 284건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염세 비관 158건, 부모의 이혼 등 가족 문제 129건 등의 순이었다. 이성 문제와 신병은 각 65건,62건이었으며, 성적 때문에 자살한 경우도 55건이나 됐다. 학교폭력이나 집단괴롭힘은 5건, 기타는 157건이었다. 연도별로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8년에는 207건으로 200건을 넘어섰지만 1999년 187건,2000년 121건,2001년 119건,2002년 80건으로 매년 줄었다. 그러나 2003년부터 100건으로 다시 늘기 시작, 지난해 101건으로 상승 추세를 보이고 있다.김재천기자 patrick@seoul.co.kr
  • [사회플러스] 인권위 “정신보건법 개정해야”

    국가인권위원회는 28일 현행 정신보건법의 허점으로 정신 질환 치료를 받는 환자들이 기본권을 침해당할 가능성이 있다며 관련 법을 개정하라고 보건복지부 장관에게 권고했다. 또 충북에 있는 정신병원 두 곳에 대한 직권조사 결과 환자들을 강제로 묶어두거나 가둬둔 사실이 인정된다며 해당병원 이사장 등 20여명을 검찰에 고발했다. 인권위는 최근 전원위원회를 열고 ▲정신의료기관의 시설 기준과 입·퇴원 절차를 강화하고 ▲정신보건심판위원회를 확대 운영하거나 ▲환자를 묶어두거나 가둬두는 명확한 기준을 마련하는 등의 정신보건법 개정 권고안을 의결해 이를 복지부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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