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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檢 “경찰, 김학의 특수강간혐의 보완하라”

    건설업자 윤중천(52)씨의 유력 인사 성접대 등 불법 로비 의혹 수사와 관련해 경찰이 신청한 김학의 전 법무부 차관의 체포영장을 검찰이 미비점을 보완해 재신청하도록 지휘했다. 검찰은 19일 경찰이 김 전 차관에 대해 성폭력 범죄의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상 특수강간 혐의로 체포영장을 신청하자 “체포영장을 검토한 결과 법률적 소명이 부족해 이를 보완한 뒤 재신청하도록 지휘했다”고 밝혔다. 앞서 경찰은 세 차례에 걸쳐 서면으로 김 전 차관에게 출석을 요구했지만 김 전 차관은 신병 치료 등을 이유로 응하지 않았다며 체포영장을 신청했다. 김 전 차관은 윤씨에게서 향응을 제공받고, 그 대가로 윤씨에 대한 여러 건의 고소 사건에 영향력을 행사한 의혹을 받고 있다. 김 전 차관은 강원 원주시에 있는 윤씨 소유의 별장에서 최음제를 복용한 여성 여러 명과 강제로 성관계를 가진 혐의도 받고 있다. 이 부분 때문에 경찰은 2인 이상이 합동으로 성폭행을 저질렀을 때 적용되는 특수강간 혐의가 있다고 봤으나, 검찰은 김 전 차관이 최음제 복용 사실을 알고도 성관계를 하는 등 윤씨와 범죄행위를 분담했는지가 명확하지 않다고 판단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또 건강을 이유로 김 전 차관이 출석에 응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도 참작할 만한 사정이 있는지, 출석 일정을 조율할 필요성은 없는지 등 두루 검토하도록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청 수사팀 관계자는 “아직 각 부분을 세세하게 검토하지 못해 구체적으로 입장을 밝히기는 어려우나 필요한 부분을 보완해 영장을 재신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찰은 체포영장이 발부되는 대로 김 전 차관을 강제 소환해 조사할 방침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CJ 비자금 조성’ 中법인 임원 체포영장

    CJ그룹 이재현 회장의 ‘금고지기’ 중 한 명으로 알려진 CJ 중국법인 임원 김모(52)씨에 대해 검찰이 청구한 체포영장이 19일 발부됐다. CJ그룹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김씨에 대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 중국 공안당국에 협조 요청을 하고 주중 주재관 등을 통해 신병 확보에 나설 예정이다. 중국에 머물고 있는 김씨는 검찰의 출석 요구에 두 차례 불응해 사실상 잠적한 것으로 검찰은 보고 있다. 이 회장의 고교 후배인 김씨는 2000년대 초·중반 회장 비서실장으로 근무하며 해외 비자금 조성의 종잣돈을 형성·관리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씨는 CJ 회장실장, 경영지원담당 부사장, CJ건설 대표를 거쳐 현재 CJ제일제당 중국총괄 부사장을 맡고 있다. 앞서 검찰은 지난 8일 CJ 홍콩법인장인 신모 CJ글로벌홀딩스 대표를 구속하고 최근에는 전·현직 CJ 일본법인장인 배모씨와 구모씨를 불러 조사했다. 검찰은 그동안 축적된 자료와 압수물 분석 결과 그룹 관계자 소환조사 등을 통해 이 회장의 혐의를 상당 부분 밝힌 것으로 알려져 이르면 이달 말 소환도 점쳐지고 있다. 그러나 검찰 관계자는 “이 회장의 소환 여부 및 시기가 결정되지 않았다”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스노든 정치범으로 홍콩 체류 가능성

    미국 정보기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뒤 홍콩에 피신 중인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는 어떻게 될까. 중국 언론들은 16일 홍콩 특구 렁춘잉(梁振英) 행정장관이 스노든의 처리와 관련해 홍콩의 법률과 기존의 적법한 절차에 따라 조치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이는 홍콩과 중국 모두 정치적인 부담을 고려해 홍콩이 주도적으로 사건을 처리하는 모양새를 연출하려는 의도로 해석된다. 홍콩은 미국과 맺은 범죄인 인도조약에 따라 미국이 스노든의 송환을 요청할 경우 인도해야 하지만 홍콩이 스노든을 정치범으로 판단하거나 또는 송환이 중국의 안보와 외교, 공공이익에 저해된다고 볼 경우 보내지 않을 수도 있다. 이에 따라 전문가들은 홍콩 당국이 스노든을 정치범으로 규정해 홍콩에 두거나 일반적인 형사사건으로 결론 내 그를 미국으로 보내는 카드 가운데 하나를 선택할 공산이 크다고 내다봤다. 홍콩중문대 션쉬후이(沈旭暉) 교수는 “홍콩이 스노든을 정치범으로 규정해 그의 홍콩 체류를 허용하고 더이상 개입하지 않을 경우 홍콩과 중국 모두 부담에서 자유로워진다”며 2008년 불법 항공부품 거래 혐의를 받던 이란 첩보원의 인도 거부 사례를 거론했다. 홍콩 당국이 스노든을 홍콩에 두는 것으로 결론을 내리되 실질적인 신병 처리는 향후 미국과 중국이 협의해 처리하는 시나리오를 가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당시 이란 첩보원도 정치범으로 규정돼 홍콩에 남았으나 이후 행방이 묘연해진 바 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새 음반] 英 록 밴드 ‘비디 아이’ 두번째 앨범 ‘Be’

    [새 음반] 英 록 밴드 ‘비디 아이’ 두번째 앨범 ‘Be’

    영국의 록 밴드 오아시스에서 노엘 겔러거의 색채를 완전히 지워낸 것이 비디 아이(Beady Eye)다. 2009년 밴드 해체 후 노엘이 빠진 채 새롭게 탄생한 비디 아이가 지난 11일 발표한 두 번째 앨범 ‘비’(Be)를 두고 리암 갤러거는 영국 Q매거진과의 인터뷰에서 “이 앨범이 망하면 앞으로는 더 이상 음반을 내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만큼 오아시스의 한계를 넘어서려는 도전과 자신감이 엿보인다. 오아시스 시절의 감성적인 멜로디들이 떠난 자리에는 1960년대 영국 록계를 지배한 강렬한 로큰롤 사운드로 가득 채워졌다. 첫 번째 싱글 ‘플릭 오브 더 핑거’는 혼 섹션이 가세해 장렬한 분위기를 만들어낸다. 곡 후반부에 삽입된 남성의 목소리는 이란 출신 영화배우 케이반 노박의 것으로, 전위극 ‘마르키 드 사드의 연출하에 사랭통 정신병원의 환자들이 연기한 장 폴 마라의 박해와 암살’에서 발췌한 내용을 낭독한다. 두 번째 싱글 ‘세컨드 바이트 오브 디 애플’은 기타와 베이스, 드럼 등이 내는 둔탁하고 건조한 사운드에 혼 섹션이 결합해 독특한 느낌을 준다. ‘돈 브라더 미’는 ‘귀찮게 하다’라는 뜻의 ‘bother’를 ‘brother’로 교묘히 바꿔 리암이 노엘을 겨냥해 만든 곡임을 한눈에 알 수 있다. 앨범 전반에 걸쳐 프로그레시브 록, 사이키델릭 록 등 당시 영국 록계의 요소들이 현대적으로 재해석돼 웅장하게 울려퍼진다. 소니뮤직코리아.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오늘의 눈]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조희선 국제부 기자

    [오늘의 눈]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조희선 국제부 기자

    “내가 행동하고 말하는 모든 것이 기록되는 세상에서 살고 싶지 않다.” 한 남자의 대담한 고백이 전 세계를 들썩이게 하고 있다.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으로, 지난 4년간 미국 국가안보국(NSA)에서 군수업체 계약 관련 일을 했던 에드워드 스노든(29)은 NSA가 무차별적으로 개인정보를 수집했다고 폭로했다. 이 과정에서 구글, 페이스북, 마이크로소프트(MS) 등 전 세계적으로 대규모 개인정보 네트워크를 가진 기업들이 미 정보기관에 고객의 정보를 제공한 사실도 드러나 세계인들을 경악하게 했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개인을 감시하는 국가 권력기관과 정보화 시대에 떠오른 새로운 권력으로 개인정보를 돈벌이의 수단으로 악용하는 기업이 지배하는 현대 사회. 영국 작가 조지 오웰이 소설 ‘1984’에서 제시한 반(反)유토피아적 세계와 별반 다르지 않다. 개인적으로는 스노든의 고백이 그리 놀랍지 않았다. 국가의 이익을 명분으로 정부 기관들이 자행한, 민간인과 야권 정치인들에 대한 불법 사찰을 통해 국가가 어떻게 권력을 남용하는지 이미 선행 학습한 덕분(?)이기도 하다. 전 세계에서 개인을 상대로 한 감시체제가 작동되고 있다는 사실보다 더 관심을 끄는 것은 대담한 고백을 한 이 남자의 향후 거취다. ‘국가는 언제 어디서든 당신을 지켜보고 있다’는 스노든의 지적은 그 역시 미국 정부로부터 자유롭지 못하다는 것을 의미한다. 실제로 미 연방수사국(FBI)은 스노든이 국가안보와 국민의 안전을 심각하게 훼손했다면서 그의 신병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번 사건이 자칫 미국과의 외교문제로 비화할 것을 우려한 일부 국가는 스노든의 입국에 대한 거부 의사를 밝혀 스노든의 망명이 쉽지 않을 것임을 예고했다. 스노든에 앞서 공익을 위해 조직의 비리를 고발한 내부 고발자들은 국내외를 막론하고 수난을 겪지 않았던가. 1986년 이스라엘이 핵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한 언론에 폭로했다가 이스라엘 정보기관 요원에게 납치된 전직 핵무기 기술자 모르데차이 바누누는 반역죄와 간첩죄로 무려 18년간 복역했다. 우리나라에서는 1990년 재벌의 부동산 투기 혐의를 파악하는 감사원의 감사가 외압으로 무산된 사실을 폭로한 이문옥 전 감사관과 1992년 당시 현역 중위로 군 부재자투표의 부정을 고발한 이지문씨 역시 조직에서 파면되는 가혹한 대가를 치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폭로전문 사이트인 위키리크스의 설립자 줄리언 어산지는 “스노든은 국가가 대량으로 실시해 온 감시의 현실을 알렸다는 점에서 지난 10년간 통틀어 가장 심각한 사건을 폭로한 영웅”이라고 평가했다. 첨단기술로 무장한 국가 정보기관이 비밀리에 국민들의 개인정보를 수집하고 사생활을 엿보는 행위는 분명 규탄받을 만하다. 미국 정보당국과 정치권은 스노든의 행위가 국가의 안보를 위협하는 반역 행위였다고 몰아세워서는 안 된다. 이번 스노든의 폭로를 계기로 미국 정부는 전 방위적인 정보 수집 행위에 대한 구체적인 해명에 나서야 한다. hsncho@seoul.co.kr
  • 스노든 “美, 中 국가기관·기업 등 수백곳 해킹”

    스노든 “美, 中 국가기관·기업 등 수백곳 해킹”

    미국 정부의 개인정보 수집을 폭로한 미 중앙정보국(CIA) 전 직원 에드워드 스노든(29)이 이번에는 미 국가안보국(NSA)이 지속적으로 중국을 해킹했다는 주장을 제기했다. 미 언론과 정부기관에 대한 중국의 잇따른 해킹 공격 의혹으로 갈등을 빚어 온 주요 2개국(G2) 간 해킹 공방이 새 국면을 맞이할 것으로 보인다. 스노든은 지난 12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와의 인터뷰에서 “미 정부가 2009년부터 홍콩과 중국 본토에 있는 주요 공공기관과 대학, 기업, 학생들을 표적으로 해킹을 해 왔다”고 밝혔으며 언급된 대학은 홍콩 중문대학이라고 SCMP가 13일 전했다. 스노든은 NSA의 중국 관련 해킹 작전을 담은 문서를 공개하면서 “미국은 세계에서 6만 1000건의 해킹 공격을 했으며 이 중 최소 수백건의 표적은 중국을 향했다”고 말했다. 스노든은 “미국이 나를 추방하기 위해 홍콩 정부에 외교적 압력을 넣고 있지만 나는 홍콩의 법을 믿는다”며 당분간 홍콩에 머물며 미 정부를 상대로 폭로를 계속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에 대해 중국 외교부 화춘잉(華春瑩) 대변인은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중국 중앙정부의 스노든에 대한 신병 처리 문제와 관련해) 유감이지만 제공할 소식이 없다”면서도 “중국은 인터넷 해킹 공격의 최대 엄중한 피해국 가운데 하나라는 사실을 여러 차례 반복해 말했다”고 말해 중국을 해킹범으로 지목한 미국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중국 관영 인민일보 자매지 환구시보도 이날 사설에서 “지난 몇년간 미국은 피해자를 자처하며 중국을 해킹의 배후라고 비난해 왔지만 결국 이번 폭로로 미국의 위선이 적나라하게 드러났다”며 “중국은 이번 일에 대해 미 정부에 설명을 요구할 권리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와 관련, 미 상원 세출위원회 사이버안보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한 키스 알렉산더 NSA 국장은 12일(현지시간) 개인의 이메일과 통화 정보 수집 활동의 필요성을 묻는 의원들의 질문에 “통신감청 프로그램 덕분에 수십건의 잠재적 테러 공격을 막을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알렉산더 국장은 “이 프로그램은 엄격한 지침과 철저한 감독하에 운용되기 때문에 안보와 사생활의 자유가 상충되지 않는다”며 NSA의 감시 활동에 법적 문제가 없음을 거듭 강조했다. 한편 스노든의 개인사가 연일 언론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그가 청소년 시절 일본 대중문화에 심취한 ‘오타쿠’(한 분야에 광적인 사람을 뜻하는 일본어)였다는 보도가 나왔다. 영국 데일리메일은 스노든이 2002년 미 메릴랜드주에서 일본 애니메이션을 판매하는 ‘류하나프레스’의 웹사이트 편집자로 일했으며 회사 사이트 자기소개란에 ‘에도와도’(에드워드의 일본 발음)라는 애칭과 함께 “일본 사람, 총, 음식, 무술, 여자 그리고 격투게임 ‘철권’을 좋아한다”고 적었다고 전했다.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연극과 함께 떠나는 비극의 근현대사 여행

    연극과 함께 떠나는 비극의 근현대사 여행

    5·18도, 6·10도 지나갔지만 연극판에서는 현대사의 비극을 조명하려는 움직임이 끊이지 않고 있다. 5월의 광주나 6월 항쟁처럼 굵직한 사건을 정면으로 다루는 작품들은 아니다. 하지만 거창 민간인 학살사건, 고 장준하 선생 의문사 등 그동안 덜 알려졌던 사건과 현대사의 굴곡에 휩쓸려 고단한 삶을 살았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무대 위에 펼쳐진다. ‘100연극공동체’의 페스티벌 ‘근현대사 100년을 만나다’는 근현대사 100년에 걸친 사건들과 민중들의 이야기를 총 8편의 연극으로 꾸몄다. 극단 창세의 ‘그날’은 장준하 선생의 의문사와 재조사 과정을 거치며 유가족이 지내온 세월을 그렸다. 지금도 타살과 실족의 논쟁이 여전한 가운데 선생의 가족들이 겪은 슬픔을 방관해서는 안 된다고 강조한다. 극단 제자백가의 ‘이땅은 니캉 내캉(거장 그리고 눈물)’은 1951년 발생한 거창 민간인 학살사건을 소재로 했다. 섬세한 음악을 바탕으로 피해자들의 고통과 시대적 정서를 최대한 사실적으로 보여준다. 5월의 광주에서 딸을 구하고 총에 맞아 죽은 아빠가 유령이 돼 딸의 곁을 머물며 도와준다는 내용의 ‘아버지와 살면’(극단 Da), 고문의 후유증을 안은 채 정신병원에 입원한 사람들의 이야기인 ‘당신은 어느 별에서 왔소’(극단 꿈의동지) 등도 주목할 만 하다. 페스티벌을 기획한 이준석 후플러스 대표는 “민주화 인사들의 가족이나 영문도 모른 채 고통을 겪은 이웃 등 그동안 조명받지 못했던 평범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뤘다”고 설명했다. 우리 사회에서 치부처럼 여겨졌던 미군 기지촌 여성들의 삶을 다룬 ‘일곱집매’(극단 연우무대)도 호평 속에 공연되고 있다. 기지촌 여성에 관해 연구하는 작가와 기자가 평택 안정리 미군 캠프 험프리 부근 기지촌에 살았던 할머니들을 찾아 이들의 고단했던 삶과 아픔을 들여다보고, 그녀들을 기지촌으로 오게 한 거대한 구조를 살펴본다. 지난해 열린 제34회 서울연극제에서 우수 작품상과 연기상을 수상했다. 극단 공연배달서비스 간다의 ‘나와 할아버지’는 한국전쟁때 헤어진 옛 여자친구를 찾아 나서는 할아버지의 여정에 손자가 동참하면서 할아버지의 고단했던 삶을 대면한다. 민준호 연출은 “단순히 멜로 이야기라 생각하고 할아버지를 관찰하기 시작한 손자가 몰랐던 할아버지의 삶을 이해하면서 스스로를 반성하는 과정을 그렸다”고 말했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50대男, 대법원에 ‘인분 투척’ 왜?

    구속수감돼 재판을 받고 있는 피고인이 대법원에 인분을 투척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12일 대법원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쯤 대법원 동관 1층 열람·복사실에서 박모(53)씨가 플라스틱 요구르트병에 담아온 인분을 뿌렸다. 박씨는 수갑을 찬 상태로 열람·복사실에 들어오자마자 아무런 말 없이 요구르트병의 뚜껑을 열고 인분을 투척했다고 대법원 관계자는 전했다. 박씨를 데리고 온 교도관들이 곧바로 제지해 큰 소동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박씨는 강도 혐의로 1·2심에서 징역 5년을 선고받고 통영구치소에 수감중인 미결수로 확인됐다. 지난달 상고한 박씨는 자신의 재판 관련 기록을 보기 위해 이날 교도관들과 함께 대법원을 찾았다. 대법원 관계자는 “재판이 늦어지지도 않았고 법원에 불만이 있는 것 같지는 않지만 말 없이 뿌리기만 해 이유를 아직 알 수 없다”며 “신병을 관리하는 구치소측이 자세한 경위를 조사 중”이라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中 ‘신대국 관계’ 시험대에 올린 스노든

    美·中 ‘신대국 관계’ 시험대에 올린 스노든

    홍콩에서 미국 국가안보국(NSA)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프로그램 존재를 폭로한 에드워드 스노든의 신병 처리 문제가 최근 서니랜즈 정상회담을 통해 ‘신형대국 관계’ 구축을 선언한 중·미 관계의 시험대가 될 전망이다. 게다가 NSA가 극비리에 중국 해킹 부서를 운영해 왔다는 미 언론의 폭로가 추가되면서 파문이 확산 일로로 번지고 있다. NSA는 스노든의 행위가 반역죄에 해당한다며 범죄 수사를 요청했고, 법무부가 수사에 착수했다고 AP통신 등 외신들이 11일 보도했다. 또 미 정부가 홍콩 정부에 스노든에 대한 신병 요청도 추진 중이라고 외신들은 전했다. 중국령인 홍콩은 1996년 미국과 범죄인 인도 협약을 맺은 만큼 추후 재판을 통해 신병 인도 여부를 판단해야 한다. 하지만 이는 형식적인 절차일 뿐 사실상 중국 정부가 국가 이익에 근거해 신병 인도 요청에 응할지를 결정한다. 중국은 아직 반응을 삼가고 있다. 홍콩 명보는 이날 중국이 정보기관을 통해 스노든의 신병을 확보한 뒤 미 정보 기밀을 수집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홍콩 중문대 선쉬후이(沈旭暉) 교수도 “중국은 이번 사건을 계기로 미국의 이중성을 부각시키며 인터넷 안전 공방에서 발언권을 확대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의 방미 이후 중·미 간 우호 분위기가 연출되는 시점에서 스노든 사건이 양국 간 분열을 초래하는 문제로 비화하도록 두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다만 홍콩은 인권을 강조하는 경향이 강한 데다 중국도 홍콩인들의 정서와 대외 이미지를 고려해 스노든을 추방하면서까지 미국에 협조하기는 어렵다는 관측도 있다. 미국의 비밀 개인정보 수집 파문이 가라앉기도 전에 ‘중국 해킹 부서’를 운영해 왔다는 폭로가 이어져 논란은 계속되고 있다.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FP)는 10일(현지시간) NSA가 메릴랜드 포트미드 본부에 ‘맞춤접근국’(TAO)이라고 불리는 부서를 극비리에 설치, 지난 15년 동안 중국의 컴퓨터망과 통신망에 침투해 중국 내부와 관련된 고급 정보를 빼냈다고 NSA 관리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포린폴리시에 따르면 철제 대문과 비밀번호로 통제되는 TAO 작전실은 NSA 관리들도 함부로 접근할 수 없으며 특별 기밀취급 허가를 받은 TAO 요원이 대통령으로부터 직접 명령을 받아 목표한 나라의 컴퓨터나 통신망을 해킹한 뒤 필요한 데이터를 빼내는 사이버 공격을 수행한다. 이런 가운데 캐나다를 비롯해 영국, 호주, 뉴질랜드 등지에서는 자국 정부가 NSA 감청 프로그램인 프리즘의 감청 정보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는 등 미국의 ‘불법 정보 수집’ 의혹이 국제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러시아는 이날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의 대변인을 통해 스노든이 망명을 신청할 경우 수용할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미국 정부가 EU 시민들의 정보를 수집한 것에 유감을 표명하며 13일로 예정된 미국과의 각료회의에서 이 문제를 정식 제기하기로 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최재헌 기자 goseoul@seoul.co.kr
  • 檢, 황 장관 앞으로도 사사건건 개입 우려

    檢, 황 장관 앞으로도 사사건건 개입 우려

    국가정보원의 대선, 정치 개입 등의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원세훈(62) 전 국정원장 사법 처리 여부에 대한 입장 발표를 계속 미루면서 법조계 안팎에서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검찰 내부에서는 향후 정치적으로 민감한 사안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이 사사건건 수사에 개입할 수 있다는 우려도 적지 않다. 특히 정치권에서는 곽상도 청와대 민정수석이 사실상 황 장관을 통해 부당한 수사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까지 제기하면서 파문이 더욱 확산되고 있는 실정이다. 10일 이번 수사를 진행해 온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에 따르면 원 전 원장에 대해 국정원법과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기로 가닥을 잡았지만 아직까지 법무부와 조율을 끝내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와 검찰은 그동안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적용 문제를 놓고 갈등을 빚어 왔다. 수사팀은 지난달 중순까지도 “수사가 잘 진행되고 있다”며 자신감을 보였으나 지난달 말 황 장관에게 수사 진행 상황을 보고한 뒤 분위기가 달라졌다. 수사팀은 채동욱 검찰총장 등 대검과 협의해 구속영장 청구 및 선거법 적용 방침을 보고했으나 황 장관은 이를 반려했다. 국정원 직원들이 단 댓글들이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랐거나 선거에 영향을 미치려는 고의성이 있었는지 가리기가 쉽지 않다는 이유에서였다. 이에 수사팀은 관련 댓글을 쓴 국정원 직원의 아이디들을 추가로 확보해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른 조직적 행위였음을 입증하고자 했다. 검찰 관계자에 따르면 추가 아이디 확인 작업도 지난주 모두 마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법무부와 검찰은 원 전 원장에 대해 선거법 85조(지위를 이용한 선거운동 금지)와 국정원법상 정치 개입 금지 위반을 적용해 기소키로 방침을 정했다. 다만 구속영장 청구는 기간상 실익이 없어 불구속 기소할 전망이다. 일종의 절충안을 내놓으면서 갈등은 일단락된 듯했지만 검찰 내부에서는 이번 일을 계기로 향후 권력 실세가 연루된 비리 사건마다 황 장관이나 청와대 민정라인이 개입해 수사 가이드라인을 제시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한 검찰 관계자는 “그동안 (법무부와 수사팀 사이에) 갈등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다. 언성 높이고 싸우지만 않았을 뿐 신경전이 팽팽했고, 사건 처리에 장관이 이래라저래라 하는 것을 두고 수사팀 내에서 회의적인 입장이 많았다”면서 “수사에 매진해야 하는 인력들이 이런저런 갈등에 휘말리면 제대로 된 수사를 할 수 없다. 한번 끌려가면 앞으로도 계속 수사 방향에 대해 사사건건 지시와 감독을 받아야 하기 때문에 채 총장도 밀어붙여 왔고 수사팀도 증거물을 보완하려고 애써 왔다”고 말했다. 법조계에서도 이번 사건의 시급한 결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박주민 민변 사무처장은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할 경우 현 정권의 정당성에까지 상처를 입히는 일이 될 수 있어 (수사팀이) 어려워하는 것으로 보인다”며 “하지만 오히려 선거법을 적용해 국정원을 올바르게 단죄하고 개혁하는 것이 정권의 정당성을 강화하는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대한변호사협회(회장 위철환)도 이날 성명을 통해 “사건의 공소시효가 6월 19일까지라서 시급한 결정이 필요한데도 법무부와 검찰 모두 애매한 태도를 보이고 있다”며 “법무부 장관은 구체적인 사건에 대해 지휘 감독권을 행사하기보다 검찰에 처리를 맡겨야 하며 수사 검사들 역시 그 대상이 누구든 공정하게 신병과 공소제기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고 밝혔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사설] 檢 국정원 수사 ‘정치’ 아닌 진실규명이 잣대다

    원세훈 전 국정원장의 공직선거법 위반 여부에 대한 검찰의 입장표명이 늦어지고 있다. 황교안 법무부 장관과 국정원 관련 의혹사건 특별수사팀 간 원 전 원장에 대한 선거법 위반 문제를 둘러싼 시각차 때문으로 알려졌다. 수사팀은 원 전 원장이 대선에 영향을 미칠 의도로 인터넷 댓글 작업을 지시했다며 선거법 위반혐의로 기소해야 한다는 입장인 반면 황 법무장관은 선거법 위반에 대한 증거가 부족하고 법리 검토도 더 필요하다는 입장인 것으로 파악됐다. 검찰 관계자는 “장관과 검찰이 원 전 원장 처리문제를 놓고 의견을 교환 중인 것은 맞다”면서도 “그러나 언론에서 거론하듯 지휘권 발동 운운할 단계는 전혀 아니다”고 말하고 있다. 이처럼 원 전 원장에 대한 신병처리 문제로 검찰과 법무부가 일주일 넘게 ‘의견교환’을 하면서 정치적 의구심만 잔뜩 키우고 있다. 검찰은 지난 4월 18일 ‘국정원 의혹사건 특별수사팀’ 을 발족시키면서 언급했듯이 이 사건에 쏠린 ‘국민적 의혹’을 규명할 의무가 있다. 국민들이 검찰의 국정원 압수수색과 원 전 원장 소환 조사에 주목한 것은 검찰이 경찰 수사결과 이상의 성과를 낼 것이라는 기대가 많았기 때문이었다. 선거법 위반 혐의로 원 전 원장을 불구속 기소하는 방안을 절충안으로 마련했다는 얘기가 나오는 것은 이미 검찰이 정치적 고려를 하고 있다는 방증 아닌가. 국민들이 궁금해하는 것은 국정원의 조직적인 정치 개입 및 선거 개입 의혹 그 자체이다. 원 전 원장의 신병처리 여부는 부차적인 것이다.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원 전 원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청구함에 따라 생길 정부의 정당성 훼손 시비나,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하지 않을 경우 예상되는 법무부 장관의 수사 지휘권 행사 시비 또한 수사팀이 걱정할 일이 아니다. 검찰은 이 사건 공소시효가 오는 19일까지이고 영장청구 및 법원의 심사시간 등을 감안하면 아무리 늦어도 오늘 중으로는 원 전 원장 신병처리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 검찰이 정치권의 눈치를 보지 않고 오로지 증거에 입각해 공소장을 쓸 때 국민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다. 황교안 법무장관으로서는 이 수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면 수사 지휘권을 행사하면 된다.
  • 원세훈 불구속 기소… 선거법 적용 막판 진통

    국가정보원의 대선·정치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공직선거법상 공소시효 만료일(6월 19일) 열흘 전인 9일에도 원세훈(62) 전 원장에 대한 사법처리 여부를 결론짓지 못했다. 이에 따라 기소 일정에 대한 혼선 등 원 전 원장에 대한 수사의 차질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 사건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별수사팀(팀장 윤석열)은 원 전 원장에 대해 구속영장은 청구하지 않고 공직선거법을 적용하는 쪽으로 결론을 짓고 법무부와 막판 의견 조율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관계자는 “아이디 추적과 실무자 조사 등 막바지 조사를 진행 중”이라면서 “이르면 10일 선거법 적용 여부와 신병처리 등에 대해 결론지을 방침”이라고 밝혔다. 검찰이 선거법을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은 공소시효가 열흘도 남지 않은 상황이어서 구속영장 청구는 사실상 의미가 없어지게 되기 때문이다. 검찰이 영장을 청구해도 남은 기간 안에 구속영장 청구,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 뒤 영장 발부, 추가 수사 뒤 구속 기소 등의 수순을 밟아야 하는데 공소시효 때문에 추가 수사도 못하고 곧바로 기소를 해야 하는 상황이 온다. 영장을 청구해도 원 전 원장의 구속 기간은 4~5일에 불과하다. 검찰은 10일 원 전 원장의 사법처리에 대해 결론지을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공직선거법 위반죄의 공소시효 10일 전인 10일부터 고발자가 법원에 재정신청을 낼 수 있어 만일 원 전 원장을 고발한 민주당이 먼저 재정신청을 한 뒤 검찰이 기소하게 되면 ‘뒷북 기소’라는 비난까지 받을 수밖에 없다. 검찰이 원 전 원장을 구속하지 않더라도 선거법을 적용하게 되면 정치적 파장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국가 정보기관이 선거운동에 조직적으로 개입한 혐의를 공식화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이 국정원의 차장·국장급이 참여하는 회의를 통해 ‘대선을 앞둔 인터넷상 종북세력에 대한 대응’ 등의 지시를 내렸고, 당시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이정희 통합진보당 후보에 대해 조직적인 댓글작업을 지시했다고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졌다. 국정원 심리정보국 직원들은 원 전 원장의 지시에 따라 1만 건에 달하는 ‘정치댓글’을 온라인 포털사이트에 게시하고, 각종 정치 이슈에 찬반을 표시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특히 검찰은 이 과정에서 여당 선거운동원 출신 보조요원과 아르바이트생 수십 명을 동원해 활동비 수백 만원을 주고 작업을 돕도록 한 사실도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검찰은 지난 4월 수사 시작과 동시에 국정원을 압수 수색해 ‘지시·강조말씀’ 문건 등을 확보했고, 원 전 원장, 이종명 전 3차장, 민병주 전 심리정보국장 등 국정원 지휘 라인을 잇달아 소환 조사했다. 한편 국정원 댓글사건 관련 경찰 수사 과정에서 외압을 행사한 혐의를 받고 있는 김용판(55)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에 대해서는 선거법 위반 혐의를 적용해 불구속 기소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검찰은 김 전 청장이 수서경찰서가 추린 댓글 분석 키워드 78개를 4개로 줄이는 과정에서 향후 파장에 대비해 별도의 보고서를 만든 사실도 확인했다. 검찰은 원 전 원장을 사법처리하면서 김 전 청장에 대해서도 함께 결론지어 발표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이은주 기자의 컬처K] 남보다 더한 폭로전… 스타들에게 가족이란

    최근 트로트 가수 장윤정의 가족 간 폭로전이 세간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장윤정이 SBS ‘힐링캠프’에 나와 어머니와 남동생이 억대 재산을 탕진했다고 밝히자 두 사람이 모 종편방송에 출연해 맞불을 놨다. “(장윤정이)금전 문제로 오해가 생겨 집을 나갔으며 어머니를 정신병원에 감금하려고 했다”는 내용의, 위험수위를 넘어선 폭로전이 이어졌다. 진흙탕 가족싸움은 급기야 네티즌 쪽으로까지 불똥이 튀었다. 장윤정의 가족사에 관해 비방글을 인터넷에 올린 네티즌이 구속된 것. 그동안 연예계에서 한 식구처럼 지내던 가수와 소속사 사이에서 진흙탕 싸움이 벌이진 적은 종종 있었다. 그러나 이번처럼 가족 간 불화가 세상에 드러나 공개적인 공방을 벌인 적은 거의 없다. 많은 스타들이 데뷔 전 가족들의 반대에 부딪혀 힘든 시절을 겪기도 하지만 막상 ‘뜨고’ 나면 가족 때문에 발목을 잡히는 사례가 적지는 않았다. 물론 항상 문제는 ‘돈’이다. 부모 입장에서 처음에는 막대한 수입을 올리는 자녀가 마냥 신기하지만 그 규모가 커질수록 금전 욕심으로 가족 관계는 금이 가곤 하는 것이다. 그런 까닭에 아이돌 그룹 소속사들은 스타 부모의 치맛바람을 경계 1순위 항목으로 꼽는다. 부모가 개입해 스타를 거꾸러뜨리는 경우가 종종 있기 때문이다. 물론 주변에서 이런 심리를 부추기는 세력도 적지 않다. 해체 위기를 겪은 걸그룹 카라가 대표적인 예다. 한 대형 아이돌 그룹 소속사의 관계자는 “일단 한국에서는 부모가 자식을 자신의 부속품처럼 여기는 인식이 강해 팀이 인기를 얻으면 자기 자식의 공헌도가 가장 크다는 착각에 빠지곤 한다”면서 “일부 기획사들이 이런 부모의 심리를 자극해 더 높은 수입을 제시하며 영입 경쟁을 펼쳐 잡음이 일기도 한다”고 말했다. 가정 형편이 넉넉지 않은 스타들에게는 유혹이 더 많다. 톱가수 A와 B의 부모는 자식들이 번 돈으로 사업을 하다 큰 위기를 겪었고, 아이돌 스타 C는 아버지가 자신도 모르게 기획사와 이중계약을 한 통에 곤욕을 치렀다. 자신의 사업장에 ‘스타 아들딸’의 팬들을 초대해 상품을 팔거나 팬들이 자식의 생일선물로 살림살이를 장만해 주길 은근히 바라는 철면피형 부모도 있다. 소속사와 가족 간의 갈등에 상처를 입고 방황하다가 정작 치명타를 입는 건 스타들이다. 한 가요계 관계자는 “지금은 기업 형태의 기획사가 많아져 많이 투명해졌지만 과거에는 행사 수입이 무자료 거래나 가족 명의의 차명 계좌로 입금되는 경우가 많아 가족들이 금전적인 유혹에 빠지는 경우는 더 많았다”고 말했다. 연예인들은 만나는 사람이나 접하는 정보가 한정돼 있어 사업이나 금전 문제에 가족이 얽히면 좋지 않은 결과로 이어질 확률이 훨씬 높다는 얘기다. 사정이 이렇자 최근 대형기획사들은 스타가족들의 개입을 막는 시스템을 만드는 작업에 한창이다. 포미닛, 비스트 등이 소속된 큐브엔터테인먼트는 1~2개월에 한 차례씩 가수들의 부모를 회사로 초대해 소속사 대표가 직접 수입과 지출 내역 등을 공개하는 간담회를 연다. 이 자리에서는 활동의 성과, 앞으로의 계획, 가수들의 의견 수렴 등이 폭넓게 논의된다. 돈과 가족의 멍에를 극복하지 못해 만신창이가 되고만 스타. 시청자들과 팬들은 그런 살풍경을 제발 그만 좀 보고 싶다. erin@seoul.co.kr
  • 中 묻지마 방화·美 묻지마 총격… 악재 겹친 G2

    中 묻지마 방화·美 묻지마 총격… 악재 겹친 G2

    미·중 정상회담이 열리던 기간 동안 양국에서 각각 대형 참사가 발생해 양국 지도부를 바짝 긴장시켰다. 중국 푸젠(福建)성 샤먼(厦門)시에서 지난 7일 생활고를 비관한 한 50대 남성이 자신이 탄 버스에 준비해 간 휘발유로 불을 질러 적어도 47명이 숨지고 34명이 크게 다치는 대형 참사가 벌어졌다고 신경보 등 중국 언론들이 일제히 보도했다. 샤먼시 당국에 따르면 당시 승객 90명을 태우고 고가도로를 달리던 사고 버스에서 네 번의 큰 폭발이 일어났으며 용의자인 천수이쭝(陳水總·59)은 그 자리에서 사망했다. 당국은 천의 집에서 생활고를 비관한 유서를 발견했으며 이에 따라 그가 자신의 처지를 비관해 ‘묻지마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결론지었다. 천이 범행 직전 사람이 가장 많은 버스를 고르기 위해 여러 대의 버스에 타고 내리기를 반복한 장면이 폐쇄회로(CC) TV에 포착됐다고 중국 언론들이 전했다. 한편 7일 낮(현지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시 인근 산타모니카 시립대학 일대에서는 연쇄 총격 사건이 벌어져 범인을 포함해 최소 5명이 숨지고, 6명이 총상을 입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당시 불과 5㎞ 떨어진 곳에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오찬 겸 정치 기금 모금 행사에 참석하고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CNN에 따르면 범인은 정신병력이 있는 존 자와흐리(23)로, 아버지와 형제를 총으로 살해하고 불을 지른 뒤 거리로 나와 해당 대학으로 이동하며 총을 난사했다. 경찰은 8일 “범인이 반자동 소총, 권총을 비롯해 1300발의 탄환을 소지하고 있었다”면서 “테러 관련 범죄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CJ비자금 금고지기’ 구속영장… 이재현 회장 15일 이후 소환

    CJ그룹의 탈세 및 비자금 조성 의혹을 수사 중인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윤대진)는 7일 이재현 회장의 ‘금고지기·비자금 관리 총책’으로 알려진 CJ글로벌홀딩스의 신모 부사장에 대해 특가법상 조세포탈 혐의 등으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이 회장도 오는 15일 이후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하기로 했다. 검찰 관계자는 “신 부사장은 범죄 혐의가 어느 정도 소명된 상태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소환했고, 긴급 체포까지 했다”면서 “구속영장을 청구할 만큼 혐의를 입증할 증거도 충분히 확보했다”고 밝혔다. 신 부사장은 2005~2010년 CJ그룹이 여러 계열사를 통해 주식을 차명 거래하고 경영상 이익에 따른 소득세 등 수백억원의 세금을 탈루하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 수사 이후 CJ그룹 전·현직 임원에 대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것은 처음이다. 검찰은 전날 신 부사장을 소환해 조사하던 중 밤늦게 긴급 체포로 전환, 신병을 확보했다. 신 부사장의 영장실질심사는 8일 오후 2시 열린다. 신 부사장은 CJ그룹이 해외 사료사업 지주회사로 홍콩에 설립한 CJ글로벌홀딩스 대표로, CJ그룹이 홍콩에서 운영하는 여러 특수목적법인의 설립을 대부분 주도한 것으로 전해졌다. 홍콩을 거점으로 차명계좌를 통해 이 회장의 국내외 비자금을 관리하고 역외 탈세에 관여하는 등 이 회장의 비리를 파헤칠 ‘키맨’(핵심 인물)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신 부사장을 비롯해 이 회장의 전직 자금 관리인인 이모씨 등 이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관여한 임직원들 조사에서 비자금 조성 지시자로 이 회장을 특정한 만큼 이 회장의 사법처리에는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현재 진행 중인 전·현직 임직원 조사와 계좌추적 결과 타 기관에 의뢰한 내용 등을 종합적으로 확인한 뒤 이 회장을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지숙 기자 truth173@seoul.co.kr
  • G컵 미녀가수, 섹시화보 공개한 이유가…

    중국의 ‘G컵 미녀가수’ 쑤쯔링(蘇梓玲·24)이 최근 섹시 화보를 공개하고 영화주연 도전에 나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녀는 중국 유명 포털사이트 왕이(網易)를 통해 농염한 농촌 여성 콘셉트의 화보를 공개했다. 이 섹시화보는 지난해 노벨문학상을 받은 작가 모옌의 대표작 중 하나인 ‘풍유비둔’(豊乳肥臀)에 등장하는 여주인공을 이미지화한 것이다. 소설 ‘풍유비둔’은 평생 여자들의 젖가슴을 찾다가 끝내 정신병원까지 다녀올 정도로 편집적 증세를 가진 혼혈아 ‘금동’(金童)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현지 언론들은 쑤쯔링의 이번 화보는 영화 주연에 당당히 지원하기 위한 충격적인 화보라며 입을 모았다. 쑤쯔링은 중국 소수민족 회족 출신으로 가수와 모델 활동을 겸하고 있다. 그녀는 현지 네티즌들로부터 ‘서역의 리틀 디바’로 불리며 인기를 얻고 있다. 인터넷뉴스팀
  • 이스라엘 여군 ‘속옷 차림’ 문란한 사진 파문

    이스라엘 여군 ‘속옷 차림’ 문란한 사진 파문

    이스라엘 여군들이 부대 안에서 문란한 노출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 등에 올렸다가 징계를 받았다. 2일(현지시간) 이스라엘 뉴스사이트 왈라에 따르면 이스라엘 국방부가 ‘부적절한 행동’으로 논란이 된 여군들을 징계 처분할 예정이다. 이들 여군은 부대 내에서 군복 바지를 내리고 속옷을 노출하거나 엉덩이 등 신체 일부를 노출한 채 사진을 찍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징계를 받게 될 여군들은 이스라엘 남부에 있는 한 부대에 갓 배치된 신병들로, 신원이나 징계 정도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스라엘군은 최근 수년간 페이스북 등의 소셜미디어서비스(SNS) 사이트에 부적절한 사진 등을 올린 군인들을 징계해 왔으며 이번 사건으로 부대 내에서 SNS 사용 금지 명령을 내린 것으로 전해졌다. 사진=왈라(위), 페이스북 인터넷뉴스팀
  • 원세훈 前원장, 건설업자에 명품가방,순금등 받은 정황 포착

    원세훈 前원장, 건설업자에 명품가방,순금등 받은 정황 포착

    원세훈(62) 전 국가정보원장이 재임 중 민간 업체로부터 수천만원대의 금품을 받은 정황이 포착돼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검찰이 대통령 선거 및 정치 개입 의혹 사건과 관련해 원 전 원장에 대한 사법 처리 수순에 들어간 가운데 개인 비리 의혹까지 드러남에 따라 향후 원 전 원장의 신병 처리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여환섭)는 최근 원 전 원장이 재임 기간 중 건설업자로부터 금품을 받은 정황을 포착하고 서울 중구의 H건설사 예전 사무실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2일 밝혔다. 검찰은 최근 정보 라인을 통해 원 전 원장의 재산 형성 의혹 등 개인 비리 첩보를 전방위로 수집해 이 업체에 대한 내사를 벌여 온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순금, 명품 의류, 가방 등이 10여 차례에 걸쳐 원 전 원장에게 건너갔다는 내용이 적힌 선물 리스트를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선물 리스트 등의 압수물 분석과 함께 H사 대표 등을 상대로 원 전 원장에게 실제로 금품을 건넸는지와 대가성이 있었는지 등을 파악 중이다.  검찰은 H사 대표가 분식회계 등을 통해 조성한 비자금으로 공기업, 공공기관 등이 발주하는 관급 공사 수주를 따내려고 원 전 원장 등 정·관계 인사들에게 로비를 했을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원 전 원장이 금품을 건네받았다는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면 구체적인 청탁이 없더라도 포괄적 대가성이 인정돼 뇌물 혐의를 적용할 수 있다. 검찰은 압수물 분석과 함께 H사 대표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되는 대로 원 전 원장을 소환할 방침이다.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외교부·WSJ “우리가 맞다” 진실공방

    ‘꽃제비’ 출신 탈북자 9명을 강제 북송한 사건의 파장으로 한·라오스 관계에 난기류가 형성되고 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31일 라오스 외교부 관계자들의 말을 인용해 한국 정부와 상반된 라오스 측의 주장을 보도하면서다. 쟁점은 크게 두 가지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라오스 외교부 측과의 인터뷰를 통해 탈북자들이 한국행을 요청하지 않았고, 주라오스 한국대사관이 라오스 정부에 공식 면담을 요청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우리 외교부는 “사실이 아니다”라며 전면 반박했다. 외교부 측은 탈북 고아 9명이 라오스 국경지역에서 이동 중 적발된 지난 10일 한국인 안내인 J 선교사로부터 전화 연락을 받고 두 시간 뒤 라오스 주재 한국대사관이 그 지역의 공안국을 직접 접촉했다고 설명했다. 외교 소식통들의 말을 종합해 보면 라오스 공안국 당국자들은 우리 측에 “중앙정부를 믿어 달라. 기다려 주는 것이 최선이다”라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라오스 대사관은 라오스 이민국, 해당 지역 보안 담당 직원 등에게 협조 공한을 전달한 뒤 다음 날부터 라오스 외교부 관리들을 접촉했다. 대사관 측은 지난 27일 오전 9시 30분 라오스 외교부의 차관급 인사를 면담했을 때만 해도 긍정적인 답변을 들었지만 라오스 정부가 돌연 태도를 바꿔 오후 2시 45분발 비행기로 이들을 추방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라오스가 4시간 남짓한 짧은 시간에 입장을 바꾼 배경에 대해 의문을 표시하고 있다. 외교부에 따르면 라오스 측 주장과 달리 지난 17일 탈북 고아들을 안내한 J 선교사가 우리 대사관 직원에게 전화를 걸어 이들이 모두 한국행을 원한다고 했고, 이에 대사관 측은 “22일쯤 라오스 공안국이 신병을 한국 측에 인도해 줄 테니 준비하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관련 통화 기록도 확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박선영 전 의원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J 선교사의 어머니가 주라오스 대사관의 영사에게 보낸 문자 내용 등을 공개하며 “(J 선교사의 어머니가) 수도 없이 문자를 해도 답이 없었고, 전화를 해도 안 받았다”고 반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점점 좁아지는 탈북 루트

    북한은 김정은 체제 출범 이후 탈북 행렬을 막기 위해 동남아 지역의 이른바 ‘남방탈출로’ 주변국에 집중적인 외교 공세를 펴왔다. 탈북자 9명이 압송된 라오스는 이중에서도 북한이 가장 많은 공을 들인 국가다. 2011년까지만 해도 라오스는 한국과 경제적 협력을, 북한과는 정치적 협력을 동시에 진행하는 등거리 외교를 해 왔다. 그러나 김정은 체제가 정식 출범한 지난해부터 북한과 라오스의 관계는 급진전되기 시작했다. 양국 간 교류가 거의 매달 진행됐고, 북한의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은 지난해 직접 대표단을 이끌고 라오스를 방문해 교류 계획서를 체결하기도 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지난해 2월부터 현재까지 쏟아낸 라오스와의 교류·협력 관련 기사만 100여건에 이른다. 다른 국가 관련 기사가 많아야 40~50건인 것에 비하면 압도적인 비중이다. 우리 정부가 손을 놓고 있는 동안 북한은 남방탈출로를 중심으로 촘촘하고 적극적인 외교전을 펼쳐 왔던 것이다. 지난 7년간 라오스가 탈북자 문제와 관련해 우리 측에 적극적으로 협조해 왔던 점에 비춰볼 때 이번 일은 라오스는 물론 다른 지역국가에서도 유례없는 사건이다. 라오스 정부는 우리 측에 ‘북한이 신병 인도를 적극 제기해와 거부하기가 대단히 어려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의 탈북자 통제 강화는 탈출 통로인 북·중 국경 지대부터 철저하게 이뤄지고 있다. 북한민주화네트워크 남궁민 사무차장은 “예전에는 국경 경비대에 돈을 쓰면 탈북이 가능했지만, 지금은 뇌물을 받고도 내보내 주지 않는다”고 말했다. 탈북자를 3명 이상 체포한 국경 경비대 군인에게는 노동당 입당과 ‘국기훈장 1급’ 등의 포상도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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