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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방산비리’ SK이노베이션 사장 불구속 기소

    SK이노베이션 정철길(60) 대표이사 사장이 방위사업 비리에 연루돼 재판에 넘겨졌다. 또 옛 STX그룹으로부터 7억원대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구속 기소된 정옥근(63) 전 해군참모총장이 통영함 비리도 주도한 것으로 드러났다. 방위사업비리 정부합동수사단(단장 김기동 검사장)은 이규태(65·구속기소) 일광공영 회장의 1100억원대의 공군 전자전 훈련장비(EWTS) 납품 사기에 정 사장이 가담한 혐의를 잡고 정 사장을 불구속 기소했다고 5일 밝혔다. 정 대표는 SK C&C 공공·금융사업부문장이던 2009∼2012년 이 회장과 공모해 EWTS의 통제·주전산장비(C2) 프로그램을 국산화한 것처럼 속인 혐의를 받고 있다. 일광공영이 중개한 EWTS 도입 사업의 국내 유일 협력업체였던 SK C&C는 C2, 신호분석장비(SAS), 채점장비(TOSS) 등 핵심 소프트웨어의 국산화를 맡았다. SK C&C는 협력업체로 선정해 준 대가로 하청 물량의 32%를 일광공영이 지정하는 업체에 재하청한다는 이면 계약서도 체결했다. 여기에는 재하청업체가 C2를 국산화하지 못해도 책임을 묻지 않는다는 내용도 포함됐다. 결국 C2의 국산화는 없었고 사업비 700만 달러(약 78억원)는 일광공영과 SK C&C의 수익이 됐다. 정 대표는 검찰 조사에서 “실무진이 올린 계약서 내용을 자세히 알지 못한 채 사인했다”며 혐의를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수단은 또 허위공문서 작성 및 행사 혐의로 정 전 총장을 추가기소했다. 정 전 총장은 2009년 10월 통영함에 장착될 미국계 방산업체 H사의 선체고정음파탐지기(HMS)가 요구 성능을 모두 충족한 것처럼 평가 보고서를 꾸며 방위사업청에 제출하도록 부하들에게 지시한 혐의를 받고 있다. 현재 정 전 총장은 방산업체 등으로부터 7억 7000만원의 뇌물을 받은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한편 1000억원대 국외 재산도피 등 혐의로 청구됐던 무기중개상 정의승(76)씨에 대한 구속영장은 지난 4일 기각됐다. 법원은 “수사 개시 전 국외재산의 대부분을 국내 반입했고, 해외계좌 내역도 스스로 제출하는 등 수사에 협조적”이라며 영장을 기각했다. 정씨의 신병을 확보한 뒤 차세대 잠수함 도입과 관련한 군 수뇌부 금품수수 의혹을 캐려던 합수단 계획은 차질을 빚게 됐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정신병 엄마, 3살 아들 놀이터 그네 태워 ‘살해’

    정신병 엄마, 3살 아들 놀이터 그네 태워 ‘살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아침 7시 미국 메릴랜드주(州) 찰스카운티의 한 놀이터. 주민의 신고를 받고 이른 아침부터 출동한 경찰은 마치 공포영화를 방불케 하는 믿기힘든 사건과 마주한다. 그네를 타고있는 한 어린이와 뒤에서 밀고있는 엄마를 찾아낸 것.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놀라운 사실은 어린이가 이미 죽은 상태라는 점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엄마가 무려 이틀간 아이를 태우고 그네를 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이 사건의 수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찰스카운티 경찰은 "사망한 3살 소년을 2차례에 걸쳐 부검한 결과 탈수와 저체온증이 사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살인이 된 이 사건의 용의자는 엄마 로메키아 심스(25). 경찰이 밝힌 수사 결과는 간담을 서늘케 한다. 엄마 심스가 아들이 탄 그네를 밀어주기 시작한 것은 경찰에 발견되기 이틀 전. 주위를 지나며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은 처음에는 당연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계속 지날 때마다 이 광경이 목격됐고 이틀이나 이어지자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면서 "아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네를 타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44시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 중 이번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릴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엄마는 믿기힘든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경찰은 "용의자는 사건 당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면서 "정신감정을 의뢰한 결과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숨진 소년의 아빠가 안전을 우려해 아들을 홀로 키우기 위해 양육권 소송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으며 심스는 사건 발생 후 풀려나 아들의 장례식을 찾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멍석말듯 아이 묶고 치료한 치과 논란

    멍석말듯 아이 묶고 치료한 치과 논란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대부분의 사람들은 병원에 가기를 꺼려한다. 그중 아이뿐만 아니라 성인도 두려워하는 병원은 바로 치과. 치료 과정에서 통증이 발생하는 동시에 치과용 의료기기에서 나오는 소리가 두려움을 증폭시키기 때문이다. 뉴욕데일리뉴스 등 현지 언론의 2일자 보도에 따르면 최근 미국의 한 치과의사는 두려움에 떠는 나머지 치료에 어려움을 겪는 어린이 환자들에게 허가받지 않은 ‘도구’를 사용했다가 비난 여론에 휩싸였다. 치과 전문의인 제이미 청이 사용한 이것은 일명 ‘갓난아기 보드’라는 이름의 도구로, 치료에 ‘협조’하지 않는 어린이들이 치료를 받는 동안 몸을 움직이지 못하도록 돕는다. 정신병원에서 환자들이 위험한 행동을 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사용하는 도구와 비슷하게 생겼으며, 전신을 차렷 자세로 만든 뒤 마치 멍석을 말 듯 아이의 몸 위로 천을 감싸고 벨크로로 고정시킨다. 딸 엘리자베스와 병원을 찾았던 제임스 크로우는 대기실에 앉아있다가 진료실로 들어간 어린 딸의 비명소리를 듣고 곧장 뛰어 들어가려 했지만 병원 관계자들에게 거부당했다. 크로우는 “병원 관계자들을 제치고 진료실로 들어가보니 아이는 치료용 테이블에 꽁꽁 묶인 상태였으며 아무도 아이를 돌보고 있지 않았다”면서 “딸을 끌어내리려 했지만 워낙 단단하게 묶여있어 쉽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병원은 “엘리자베스(딸)가 치료에 협조하지 않아 선택한 방법이며 치료 동의서에 아이의 부모가 직접 서명했다”고 항변했고, 이에 크로우 측은 “우리가 동의서에 사인한 것은 맞지만 아이를 공포에 몰아넣는 방법을 쓸 것이라는 내용이 있는 줄은 몰랐다”고 항의했다. 한편 조지아주 치과의사협회 측은 “치료 과정이 환자에게 심리적이나 육체적 고통을 줄 수 있다면 사용을 제재하는 것이 옳다. 또 허가없이 이를 아이에게 사용했다면 이는 부모의 권리를 위반한 것과 마찬가지”라고 밝혔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TV 하이라이트]

    ■여유만만(KBS2 오전 9시 40분) ‘목요 역사 토크’ 시간에는 죽음도 갈라놓지 못한 애절한 부부의 이야기를 통해 진정한 사랑의 의미를 되짚어본다. 고려 31대 임금 공민왕이 아내를 너무 사랑해서 정신병에 걸린 사연과 조선판 ‘사랑과 영혼’으로 아내가 죽은 남편에게 보낸 절절한 사연의 편지를 공개한다. 역사학자 김인호가 아내를 위해 러브레터 100통을 쓰게 된 사연도 전한다. ■내 마음의 크레파스(SBS 오후 5시 30분) 전복의 고장 아름다운 섬마을 노화도에 특별한 남매가 살고 있다. 한날한시에 태어나 1분 차이로 오빠, 동생 사이가 된 쌍둥이 남매 준현이와 소은이다. 시도 때도 없이 아옹다옹하는 쌍둥이 덕분에 집은 한시도 조용할 날이 없다. 게다가 여름이 찾아오면서 마을이 온통 쌍둥이의 놀이터가 된다. 하루도 바람 잘 날 없이 시끌벅적한 쌍둥이네 일상을 공개한다. ■괴도 키드 1412(투니버스 밤 8시) 2월 14일 밸런타인데이. 희도는 여학생들에게 초콜릿을 잔뜩 받아 신이 난다. 그런데 그 초콜릿을 버리고 자신의 초콜릿을 받으라는 홍은의 말에 희도는 거절한다. 그러자 홍은은 자신의 초콜릿을 거절한 희도의 뒤를 알아보기에 이른다. 그날 밤 예고한 대로 보석을 훔치러 간 희도는 임 반장의 함정에서 도망가려고 하다가 가슴에 강한 통증을 느끼는데….
  • 15년간 쇠사슬에 묶여 감금된 남자, 악령 때문이라니...

    15년간 쇠사슬에 묶여 감금된 남자, 악령 때문이라니...

    어이없는 이유로 쇠사슬에 묶여 지내던 남자가 구출됐다. 짐승처럼 남자를 쇠사슬에 묶어 감금한 건 바로 가족들이었다. 인도 구자라트의 한 마을에서 최근 벌어진 사건이다. 경찰은 "생사를 알 수 없던 남자가 허름한 집에 갇혀 지낸다"는 제보를 받고 출동해 남자를 구출했다. 남자는 쇠사슬에 묶인 채 흙바닥에 지어진 허름한 집에 감금돼 있었다. 충분한 영양을 섭취하지 못한 남자는 극도로 쇠약한 상태였다. 경찰에 따르면 남자는 최소한 15년간 쇠사슬에 묶여 갇혀 살았다. 남자를 짐승처럼 갇아둔 건 다름 아닌 가족이었다. 15년 전의 일이다. 아직 청소년이었던 남자는 산에 땔감을 하러 갔다가 돌아온 뒤 이웃들에게 돌을 던지는 등 이상한 행동을 시작했다. 병원에 데려갔어야 하지만 가족이 선택한 건 격리와 무속신앙이었다. 가족들은 산에 갔던 남자이 악령이 들어갔다며 격리시켰다. 외출을 막기 위해 쇠사슬로 묶고는 바깥세상을 보지 못하게 했다. 무속인이 악령을 내쫓겠다고 했지만 남자의 상태는 호전되지 않았다. 그렇게 15년이 흘렀다. 쇠사슬에 묶여 생을 마감할 운명에서 남자가 구출된 건 가족이 이웃에게 무심코 흘린 말 덕분이었다. 경찰은 "남자의 건강이 악화되자 가족 중 한 명이 이웃에게 걱정하는 말을 했다."며 "남자가 갇혀 지낸다는 사실을 안 이웃이 경찰에 제보를 했다."고 말했다. 인도익스프레스 등 현지 언론은 "극도로 몸이 약해진 남자가 사망한다면 가족이 살인혐의로 기소될 수도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남자는 정신병원에서 보호를 받고 있다. 사진=인도익스프레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정신병 엄마, 3살 아들을 놀이터 그네 태워 ‘살해’

    정신병 엄마, 3살 아들을 놀이터 그네 태워 ‘살해’

    지난 5월 22일(현지시간) 아침 7시 미국 메릴랜드주(州) 찰스카운티의 한 놀이터. 주민의 신고를 받고 이른 아침부터 출동한 경찰은 마치 공포영화를 방불케 하는 믿기힘든 사건과 마주한다. 그네를 타고있는 한 어린이와 뒤에서 밀고있는 엄마를 찾아낸 것. 평범한 일상처럼 보이지만 놀라운 사실은 어린이가 이미 죽은 상태라는 점이다. 더욱 충격적인 것은 엄마가 무려 이틀간 아이를 태우고 그네를 밀고 있었다는 사실이다. 상식적으로 이해되지 않는 미스터리한 이 사건의 수사결과가 나왔다. 지난 30일(현지시간) 찰스카운티 경찰은 "사망한 3살 소년을 2차례에 걸쳐 부검한 결과 탈수와 저체온증이 사인인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결과적으로 살인이 된 이 사건의 용의자는 엄마 로메키아 심스(25). 경찰이 밝힌 수사 결과는 간담을 서늘케 한다. 엄마 심스가 아들이 탄 그네를 밀어주기 시작한 것은 경찰에 발견되기 이틀 전. 주위를 지나며 이 광경을 목격한 주민들은 처음에는 당연히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그러나 계속 지날 때마다 이 광경이 목격됐고 이틀이나 이어지자 이를 수상히 여긴 주민이 경찰에 신고한 것이다. 경찰은 "현장에 도착했을 때 아이는 이미 숨진 상태였다" 면서 "아이가 얼마나 오랫동안 그네를 타고 있었는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44시간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어 "다음주 중 이번 사건에 대한 재판이 열릴 예정" 이라고 덧붙였다. 그렇다면 왜 엄마는 믿기힘든 살인을 저지른 것일까? 경찰은 "용의자는 사건 당시 무슨 일이 벌어진 것인지 전혀 알고 있지 못했다" 면서 "정신감정을 의뢰한 결과 심각한 정신병을 앓고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말했다. 현지언론에 따르면 숨진 소년의 아빠가 안전을 우려해 아들을 홀로 키우기 위해 양육권 소송을 벌인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으며 심스는 사건 발생 후 풀려나 아들의 장례식을 찾았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개 몸속에 ‘마약’ 넣어 수출한 수의사...결국 법정에

    개 몸속에 ‘마약’ 넣어 수출한 수의사...결국 법정에

    열심히 공부해 수의사가 됐지만 마약조직원으로 활동하던 남자가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스페인 사법부가 베네수엘라 출신의 수의사 안드레스 로페스 엘로르사의 신병을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고 현지 현지 언론이 최근 보도했다. 이에 따라 엘로르사는 도피행각 10년 만에 법의 심판을 받게 됐다. 베네수엘라에서 태어났지만 콜롬비아로 넘어가 대학을 마친 엘로르사는 이른바 잘나가는 수의사였다. 동물병원을 개원한 그는 동물을 돌보면서 반려견 수출에 손을 대 고소득을 올렸다. 그가 반려견을 보내던 곳은 북미, 주로 미국이었다. 하지만 진짜 돈벌이는 반려견의 몸속에 숨어 있었다. 그는 마약조직과 손잡은 마약밀매업자였다. 반려견은 마약을 외국으로 보내는 운반수단이었다. 엘로르사는 헤로인을 채운 보형물을 반려견의 몸속에 넣은 뒤 수출하는 방식으로 마약을 미국에 공급했다. 기발한 수법을 찾아낸 건 미국 마약당국이었다. 미국은 콜롬비아에 수사협조를 요청, 엘로르사를 잡아들이도록 했다. 콜롬비아 경찰은 엘로르사가 마약조직과 손잡고 '마약 임플란트'를 주도한 사실을 확인하고 검거에 나섰지만 눈치를 챈 엘로르사는 해외로 도주했다. 엘로르사의 동물병원에선 '헤로인 임플란트' 수술을 받은 반려견 3마리가 발견됐다. 2005년의 일이다. 엘로르사는 콜롬비아에서 탈출한 지 8년 만인 2013년 스페인 산타 콤바에서 경찰에 붙잡혔다. 미국으로부터 신병인도 요청을 받은 스페인 사법부는 2년 심리 끝에 엘로르사를 미국에 인도하기로 했다. 수사 당국은 "정확히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엘로르사가 '헤로인 임플란트' 수술을 한 반려견이 많게는 수백 마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새로운 50년을 열자] 되풀이되는 과거사 불화… 적극 외교로 日 우경화 저지 절실

    [새로운 50년을 열자] 되풀이되는 과거사 불화… 적극 외교로 日 우경화 저지 절실

    김외한, 김달선, 김연희 할머니.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3명이 일본의 사과를 받지 못한 채 이달 들어 별세했다. ‘독도를 한국이 불법 점거 중’이라고 표기한 일본 중학교 교과서는 2011년 4종에서 올해 4월 13종으로 늘었다. 일제강점기 일본이 약탈해 간 우리 문화재는 일부만 반환됐을뿐더러 국내에서 문화재 반환 운동이 시작된 이후에는 전시대에서 사라졌다. 한·일 수교 반세기. 50주년이란 숫자를 딛고 미래를 기약하기에 양국의 과거사 화해 성적은 초라하다. 오히려 국내 사정에 밀려 양국 간 화해 노력이 무위로 끝나고 많은 일이 반복, 재연됐다. 일본 총리가 전범을 합사한 야스쿠니신사 참배에 나서는 행보는 1985년 나카소네 야스히로 총리, 2000년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로 이어졌다. 아베 신조 내각에서 “위안부는 전시 중 합법”이라는 취지의 발언은 아베 총리뿐 아니라 내각 장관들의 입을 거치며 반복됐다. 미래를 향한 돌파구를 찾지 못하고 제자리걸음을 하는 양국이 한·일 수교 반세기를 계기로 관계 개선을 위한 외교적 전환을 모색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침략 전쟁을 금지한 일본 평화헌법 9조에 대해 한·일 시민단체가 공동으로 노벨평화상 수상을 추진하는 행보처럼 일본의 우경화를 저지할 여론 환기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얘기다. 위안부 문제는 양국이 제자리걸음을 멈춰야 할 명분을 주는 상징적 이슈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28일 김연희 할머니의 별세 소식을 거론하며 “이제 위안부 생존자는 49명”이라고 전했다. 정대협이 전한 김연희 할머니의 삶은 해방, 한·일 국교 정상화, 한국의 경제 발전, 민주화와 같은 집단적 성취가 이미 망가져 버린 개인의 삶에 대리 만족을 줄 수 없는 현실에 대한 은유였다. 1932년생인 할머니는 국민학교 5학년이던 열두 살에 일본인 교장의 차출에 따라 일본으로 끌려갔고, 일본 도야마현의 비행기 부속 공장에서 9개월 동안 근무하다 아오모리현 위안소로 끌려가 7개월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 뒤 귀향한 할머니는 결혼하지 않고 가정부로 일했으며, 정신병원 치료를 받아야 했다. 1965년 한·일 수교는 위안부 할머니들이 개인적으로 보상받을 길을 차단하는 제약으로 작용했다. 일본 정부는 시종일관 성노예 피해자의 손해배상청구권이 수교에 맞춰 체결된 한·일청구권협정으로 종결됐다고 주장했고, 이 문제가 국제적 이슈가 된 최근에도 아베 총리 등이 “위안부 문제는 정치·외교 문제로 삼아서는 안 된다”(2013년 의회 답변)거나 “위안부는 인신매매 희생자”(올해 언론 인터뷰)라는 식으로 일본 정부 차원의 책임을 회피하고 있다. 위안부 피해자 단체는 최근 적극적인 대응 행보를 보여 주고 있다. 위안부 할머니들은 일본 정부가 7월까지 사과하지 않으면 미국 법원에 2000만 달러(약 220억원)의 집단 손해배상 청구를 낼 계획이다. 이미 2000년 미국 워싱턴 법정에서 패소한 전례가 있지만, 이후 르완다와 유고 내전 중 성폭력 피해자들에 대한 국가의 배상 책임이 인정된 국제 판례가 나왔기 때문에 승소 기대감이 생기고 있다. 최근 방한한 자이드 라아드 알 후세인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유엔의 위안부 문제 해결 의지를 밝히며 “위안부 피해자가 원하는 것은 그들의 고통을 인정하는 우리의 모습과 진정 어린 참회”라며 피해자인 개인을 향한 직접 사죄만이 고통을 치유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는 국제사회의 진일보한 인식을 드러냈다. 할머니들의 죽음이 위안부 문제 해결의 시급함을 더했다면, 독도 영유권 문제에서는 일본의 속도가 한국의 고민을 키우고 있다. 독도 자체가 하루아침에 사라질 가능성은 거의 없지만, 멋대로 독도 주변에 영유권 선을 그어 국제분쟁화하는 일은 하루아침에 단행될 가능성이 있는 시나리오다. 일본 내에서 체계적으로 진행돼 온 ‘한국의 독도 불법점거’ 주장은 이를 위한 사전 단계로 볼 수 있다. 2000년 이후 독도 문제는 양국 불화의 ‘뇌관’이 돼 왔다. 2005년 3월 일본 시마네현 의회가 2월 22일을 ‘다케시마(일본이 독도를 부르는 말)의 날’로 제정하는 조례안을 가결하자, 당시 노무현 대통령은 “지난날 침략을 정당화하는 행위”라고 반발했다. 2012년 8월 이명박 전 대통령이 한국 대통령으로선 처음으로 독도를 방문하자 주한 일본대사가 본국으로 소환됐다. 한·일 네티즌끼리 독도 지명 표기를 놓고 여러 사이트에서 인터넷 청원 전쟁을 벌이는가 하면 독도 관련 공연을 한 한국 가수가 일본 입국을 거부당하기도 했다. 하지만 국제사법의 영역에서 한국은 독도 문제에 대해 ‘조용한 외교’로 일관하는 중이다. 이 전 대통령의 독도 방문 뒤 일본이 1954년, 1962년에 이어 세 번째로 독도 문제를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나선 것과 대비되는 전략이다. 한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독도는 영토 분쟁 지역이 아니어서 국제사법재판소에 회부하면 긁어 부스럼이란 게 ‘조용한 외교’의 근간이 되고 있다. 문제는 한국이 차분하게 대응하는 동안 일본은 자국의 독도 편입 논리를 강단 있게 전파해 왔다는 데 있다. ‘1905년 무주지인 독도를 일본이 자국 영토로 편입시켰는데, 한국 정부가 1952년 1월 독도를 포함하는 이승만 라인을 일방적으로 설정해 불법 점거하고 있다’는 일본의 주장이 굳어지면, 한국 외교는 조용하게 있다 힘을 잃을 가능성이 있다. 독도연구소장을 지낸 김현수 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적극적 외교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김 교수는 “독도는 이미 국제사회에서 분쟁도서로 인식된다”며 “독도 문제 언급을 피할 게 아니라 분쟁의 해결을 위한 한·일 간 진지한 교섭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위안부, 독도, 교과서를 둘러싼 갈등 국면에서 적극 대응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커졌다면 일제강점기 약탈 문화재 반환 이슈에서는 다소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문화재 반환이 성사되려면 현재 국면에서 받는 입장인 한국 못지않게 주는 쪽인 일본의 태도 변화가 중요한 변수가 되기 때문에 면밀한 대응이 요구된다. 한·일 수교 당시 박정희 정권이 반환을 요구한 문화재는 4479점으로 조선총독부가 일본으로 가져간 고분 출토품, 개인이 약탈한 문화재가 망라됐다. 수교 이듬해인 1966년 5월까지 한국으로 돌아온 약탈 문화재는 거북 모양 청자 주전자(보물 452호) 등 1432점에 불과했다. 개인 소유 문화재가 제외된 탓이다. 대표적으로 일본인 사업가 오구라 다케노스케가 1910~50년대 한반도에서 수집한 1100여점의 문화재, 이른바 ‘오구라 컬렉션’이 돌아오지 못했다. 한·일 협정 당시 개인 소장품이었지만 1982년 도쿄국립박물관에 기증된 유물들이다. 국내 시민단체인 문화재제자리찾기는 국제박물관협의회에 오구라 컬렉션 반환 청원서를 전달하고 도쿄 법원에 소송을 제기하는 등 환수 노력을 기울였다. 그러나 소송이 제기된 직후 도쿄국립박물관에 전시됐던 한국 문화재들이 수장고 안으로 자취를 감추는 등 부작용도 적지 않다. 일본 법원도 한·일 협정으로 타결된 문제인 만큼 일본에 반환 의무가 없다는 입장이다. 문화재 약탈이 이뤄지고 이들 문화재가 어떻게 불법 경로를 통해 유출돼 일본으로 흘러들어 갔는지를 일본 정부에 소상하게 밝힐 수 있는 입증 자료 구비 등 한국 측의 빈틈없는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오상도 기자 sdoh@seoul.co.kr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나우! 지구촌] “차별 피하려”…IS로 떠난 성소수자들

    [나우! 지구촌] “차별 피하려”…IS로 떠난 성소수자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길 원하는 청년들이 전 세계에서 속출해 각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IS에서 탄압하고 있는 성 소수자인 청년 두 명이 IS를 찾아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발표를 인용, 트랜스젠더 남성인 빅토리아와 동성애자 남성 알렉세이가 IS의 신병 모집 광고에 현혹돼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캄차카 지역에 살던 이 22살 동갑내기 청년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가족 및 이웃들에게 멸시를 받는다고 여기던 중 IS의 신병모집 홍보물을 접하고 가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빅토리아의 친척은 “빅토리아는 수술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모으지 못했고 친척들에게 돈을 구하려 했지만 모두들 거절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IS는 코란의 율법에 어긋나며 신이 정해주신 자연의 법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동성애자 남성을 고층 건물에서 추락시키는 방식으로 처형하는 등 성소수자들을 잔학하게 핍박해왔다.빅토리아의 친척 또한 “IS가 그녀를 살해하고 말 것이라며 경고했지만 그녀는 IS가 자신을 여자로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현지 경찰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민의 테러리스트 조직 가담을 막는 것은 당연한 경찰의 책무이지만 이 경우에는 막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들의 성 정체성이 공개된 이상 IS에 가담할 경우 곧 처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IS가 비록 사회에서 외면 받는 계층을 유인하는 홍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거기에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등을 포함시킨 것은 아니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한편 러시아 또한 동성애자들에게 관대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 또한 유념할 만한 사실이다. 러시아에선 지난 2013년에는 비전통적 성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금하는 일명 ‘반 동성애 법’이 통과됐는가 하면 극우주의 단체들에 의한 동성애자 테러가 종종 벌어지는 등 동성애자들에게 혹독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美 “北 인권 세계 최악”

    ‘북한의 인권 상황은 세계 최악이다. 한국은 군대 내 가혹행위 등 문제를 안고 있다.’ 미국 국무부가 25일(현지시간) ‘2014 국가별 인권보고서’를 내고, 남북한의 인권 상황을 이렇게 평가했다. 북한에 대해서는 버락 오바마 정부 들어 가장 부정적으로 평가했으며 한국의 인권 문제 언급도 구체화했다. 보고서는 “유엔 북한인권조사위원회(COI)가 체계적이고 광범위하며 총체적인 인권 침해가 북한 정부와 기관, 관리들에 의해 지속되고 있으며 이 같은 침해가 많은 경우 반인도적 범죄에 해당한다고 결론 냈다”고 인용하면서 북한의 인권 실태가 “세계에서 최악”이라고 평가했다. 보고서는 북한 당국이 2013년 3월 함경북도 청진에서 남녀 각 1명을 필로폰의 주성분인 메타암페타민을 제조, 판매했다는 혐의로 공개 처형했으며 아동을 포함한 주민들이 이들이 폭행당하고 총살되는 것을 강제로 봐야 했다는 COI 보고를 실었다. 보고서는 당국의 숙청 작업 일환으로 지난해 적어도 50명이 처형됐으며, 이는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권력 강화와 관련된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보고서는 “탈북자들은 사법절차에 의하지 않은 처형을 비롯해 실종, 임의적 감금, 정치범 체포, 고문 등을 지속적으로 보고하고 있다”며 “송환된 탈북자와 가족들은 중형에 처한다는 보도가 있다”고 밝혔다. 수용소의 고문 방식도 무자비한 폭력과 전기충격, 사람들 앞에서 발가벗기기, 몇 주간 일어서거나 누울 수 없는 감방에 감금하는 등 각종 잔학 행위를 망라하고 있으며, 갓 낳은 아이를 죽이는 장면을 산모에게 강제로 지켜보게 하는 고문도 보고됐다. 보고서는 또 우리나라의 인권 상황에 대해 군대 내 가혹행위와 공무원·교사의 정치관여 제한 등의 문제를 제기했다. 국가정보원과 국방부 사이버사령부의 대선·정치 개입 논란과 관련해 원세훈 전 국정원장이 유죄판결을 받았다는 점을 언급했으며, 서울시 공무원 간첩사건 증거 조작 논란, 통합진보당 해산 및 이석기 전 의원 기소 등도 적시했다. 보고서는 “한국의 주요 인권 문제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국가보안법과 명예훼손법, 인터넷 접근 제한, 양심적 군 복무 거부자에 대한 처벌, 군대 내 괴롭힘과 (신병) 신고식 등”이라고 지적했다. 워싱턴 김미경 특파원 chaplin7@seoul.co.kr
  • 차별 피하려 찾은 곳이…IS로 떠난 성소수자 청년들

    차별 피하려 찾은 곳이…IS로 떠난 성소수자 청년들

    수니파 극단주의 무장단체 이슬람국가(IS)에 가입하길 원하는 청년들이 전 세계에서 속출해 각국이 우려의 목소리를 높이는 가운데, IS에서 탄압하고 있는 성 소수자인 청년 두 명이 IS를 찾아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확인됐다.영국 일간지 미러 등 외신들은 26일(현지시간) 러시아 정부의 발표를 인용, 트랜스젠더 남성인 빅토리아와 동성애자 남성 알렉세이가 IS의 신병 모집 광고에 현혹돼 시리아로 떠난 것으로 추정된다고 발표했다.캄차카 지역에 살던 이 22살 동갑내기 청년들은 성소수자라는 이유로 가족 및 이웃들에게 멸시를 받는다고 여기던 중 IS의 신병모집 홍보물을 접하고 가담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이름이 밝혀지지 않은 빅토리아의 친척은 “빅토리아는 수술에 필요한 만큼의 돈을 모으지 못했고 친척들에게 돈을 구하려 했지만 모두들 거절했다”고 설명했다.하지만 IS는 코란의 율법에 어긋나며 신이 정해주신 자연의 법도에 맞지 않는다는 이유로 동성애를 금지하고 있다. 이들은 심지어 동성애자 남성을 고층 건물에서 추락시키는 방식으로 처형하는 등 성소수자들을 잔학하게 핍박해왔다.빅토리아의 친척 또한 “IS가 그녀를 살해하고 말 것이라며 경고했지만 그녀는 IS가 자신을 여자로 받아들일 것으로 믿고 있었다”고 설명했다.현지 경찰 알렉산더 비노그라도프는 이번 사건을 두고 “국민의 테러리스트 조직 가담을 막는 것은 당연한 경찰의 책무이지만 이 경우에는 막아야 할 이유가 하나 더 있다. 이들의 성 정체성이 공개된 이상 IS에 가담할 경우 곧 처형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그는 이어 “IS가 비록 사회에서 외면 받는 계층을 유인하는 홍보를 계속하고 있지만 거기에 동성애자나 트랜스젠더 등을 포함시킨 것은 아니리라 짐작한다”고 말했다한편 러시아 또한 동성애자들에게 관대하지 않은 국가라는 점 또한 유념할 만한 사실이다. 러시아에선 지난 2013년에는 비전통적 성 가치관에 대한 교육을 금하는 일명 ‘반 동성애 법’이 통과됐는가 하면 극우주의 단체들에 의한 동성애자 테러가 종종 벌어지는 등 동성애자들에게 혹독한 환경으로 알려져 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국민 지키는 국가…기본부터 세우자] (5)시민의식이 답이다

    [국민 지키는 국가…기본부터 세우자] (5)시민의식이 답이다

    국내에서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확진 환자가 발생한 지 한 달이 훌쩍 넘었다. 25일까지 확진자 180명, 사망자 29명의 희생이 발생했지만 좀체 진정되지 않고 있다. 정부 오판과 무지에서 확산된 메르스 사태는 정보 비밀주의 행태, 정부·병원에 대한 국민의 뿌리 깊은 불신과 이기주의가 결합되면서 상황이 악화된 측면이 크다. 그러나 이번 사태를 겪으며 정부의 철저한 방역 체계 구축 못지않게 공동체를 먼저 생각하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메르스 극복의 동력이 되어야 한다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메르스 확산 과정을 보면 ‘묻지마 식’ 병원 쇼핑이 이뤄졌고, 일부 환자들은 의료진에게 동선과 접촉자 정보를 밝히지 않으면서 혼선이 생기고 방역 허점도 나타났다. 지난달 20일 국내 첫 메르스 확진 판정을 받은 1번째 환자부터 이 같은 문제점을 드러냈다. 그는 바레인에서 카타르를 경유해 입국한 지 7일 만인 지난달 11일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였다. 그가 확진 판정까지 거쳐 간 병원은 충남아산서울의원, 평택성모병원 입원, 365서울열린의원, 삼성서울병원 등 4곳에 이른다. 이 과정에서 방문했던 중동 경유지 정보가 정확히 전달되지 않았다. 확진 판정을 받고 이틀 만인 지난 9일 숨진 76번째 환자는 강동경희대병원을 거쳐 건국대병원 응급실을 방문했지만 ‘삼성서울병원에 간 적이 있느냐’는 의료진 질문에 “가지 않았다”고 거짓말을 했다. 그를 통해 10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나왔다. 메르스가 병원 간 전파로만 확산됐기 때문에 환자들이 병원 방문 사실을 솔직하게 밝히기만 했어도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됐다는 게 중론이다. 그러면서도 전문가들은 ‘병원 쇼핑’과 문진에 정확하게 대답하지 않는 현상을 꼭 개인의 탓으로만 돌릴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국내 낮은 의료비에 따른 환자들의 도덕적 해이, 그리고 환자와 의사 간 신뢰 관계 부족, 대형 병원 선호 경향 등이 합산된 결과라는 분석도 나온다. 임승관 아주대 감염내과 교수는 “방역당국이 환자들에게 불이익이 없다는 신뢰를 줘야 개인이 솔직하게 자신의 상황을 말할 수 있다”고 말했다. 전병율 연세대학교 보건대학원 교수는 “의료기관, 의료진에 대한 불신이 크다 보니 환자들이 병원을 옮겨다니면서 메르스가 확산된 측면이 있다”며 “이참에 의료 체계를 총체적으로 재정비해야 한다”고 말했다. 설동훈 전북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런 상황일수록 정확한 정보만을 신뢰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그는 “시민이 조직적인 대응을 하긴 어렵지만 인터넷 등을 통해 확산되는 부정확한 정보에 동요하지 말고 전문가 집단의 발표 등 믿을 만한 정보를 찾는 태도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총 1만 5000여명에 달했던 자가 격리 대상자 중 일부 일탈 행동은 심리적 공포와 혼란을 부추긴 측면이 있다. 자택 격리된 50대 여성이 지방에서 골프를 치는가 하면, 버젓이 외출하거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사례도 적지 않았다. 경찰청에 따르면 지난 2일부터 현재까지 격리를 이탈하거나 거부한 사람들을 찾아, 보건당국이나 가족에게 신병을 인계한 사례는 80건에 이른다. 거주지를 무단이탈해 감염병예방법 위반으로 입건된 사례가 5건이고, 스스로를 메르스 환자로 허위 신고해 즉결심판에 회부된 경우가 7건이다. 공무집행방해 혐의 등이 적용된 사례도 8건이다. 전문가들은 자가 격리 대상자들에 대한 비판이 해결책이 될 수 없다고 지적한다. 전염병 자체에 대한 위험성과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지 못한 측면을 봐야 한다는 말이다. 신광영 중앙대 사회학과 교수는 “공중보건과 관련된 교육을 제대로 받지 못한 상황에다 전염병 자체에 대한 무지도 작용했다”면서 “공중보건에 관한 국민 인식과 이해를 끌어올리는 정부의 정보 전달 노력이 강화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학과 교수는 “일부 환자들이 자기 통제의 노력이 부족했던 것은 분명하지만, 감염자나 감염 의심자에게 무관심하거나 차별 대우했던 우리 사회의 편견과 부정적 인식도 성찰해야 한다”고 말했다. 구 교수는 “우리 사회를 보면 개인의 권리를 앞세우고 옹호하는 개인주의는 강하지만, 개인 간의 윤리 의식은 부족하다”고 꼬집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인공수정 의뢰女에 몰래 자기 정자 넣은 의사

    인공수정 의뢰女에 몰래 자기 정자 넣은 의사

    [선데이서울로 보는 그때 그 시절] 64. 자신의 정자를 준 의사가 착란증을 일으키기까지 (선데이서울 1973년 3월 25일) *이 이야기는 사건을 소재로 한 픽션입니다. 인공수정으로 생명을 창조하던 한 의사가 정신착란을 일으켜 몰락해 버렸다. 정신착란의 직접적 원인이 생명의 모체인 정충에 대한 무서운 회의 때문이란 소문도 있고, 병원을 찾은 미모의 유부녀와의 있을 수 없는 관계 때문이라고도 하는데…. 산부인과 전문의 김창진(43·가명)박사는 오랫동안의 인공수정 실적으로 높은 권위를 자랑하고 있었다. 그러한 김 박사에게 하루는 뛰어나게 아름다운 한 여인이 찾아왔다. 최혜련(30·가명)이라는 이 여인은 5년 전에 결혼한 가정주부인데 결혼한 지 1년 만에 남편이 교통사고로 성 기능을 잃어버려 아기를 가질 수 없는 불행 속에서 살고 있었다. 최여인의 얘기를 들은 김 박사는 우선 그녀를 진찰한 결과 모든 것이 정상이었다. 최여인의 말대로 남편의 원인으로 임신을 할 수 없다는 사실이 밝혀지자 김박사는 친권자의 동의서를 가져오라고 했다. 최여인은 다음날 친정 언니와 함께 남편의 동의서를 들고 왔다. 모든 절차를 끝낸 김 박사는 최 여인에게 인공수정을 할 준비를 서둘렀다. 비극의 싹은 이 순간에 움트기 시작했다. 수술대에 반드시 누워 있는 최여인을 쳐다본 순간 김박사는 불같은 욕망을 느꼈다. ●정충 속에 무서운 병원균…아기 낳으면 3일 만에 죽어 너무도 아름답고 세련된 여인이기 때문이었다. 10년 가까운 개업의로서 전혀 느껴보지 못하던 동물적인 욕망을 김 박사는 강렬하게 느꼈다. 김 박사는 돌아섰다. 남성 정충이 담긴 기구를 집어 들자 엉뚱한 생각이 떠올랐다. “저 여인의 몸에 내 정충을 넣어 준다면?” 의사의 입장으로는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다. 그러나 김 박사의 이성은 이미 흐려져 있었다. 잠시 별실로 들어갔던 김 박사는 자기 자신의 정충이 든 기구를 들고 최 여인 앞에 섰다. 간호원의 보조를 받아 가며 작업은 순조롭게 진행됐고 최여인은 고맙다는 인사를 남겨놓고 돌아갔다. 몇 달이 지난 뒤 최여인은 다시 김 박사를 찾아왔다. 명랑한 표정이었다. “몸에 이상이 있는 것 같다”는 것이었다. 진찰 결과 임신이었다. 최여인은 눈물을 글썽거리며 고맙다는 인사를 수십 번 하고 돌아갔다. 김 박사의 머리는 착잡했다. “그 여자가 내 아기를 낳는다. 그 아름다운 여자의 몸을 통해 또 하나의 내 생명이 태어난다….” 김 박사에게는 이미 2남 1녀의 자녀가 있었으나 종족 번식의 단순한 욕망이 아닌 어떤 신비스러운 쾌감이 온몸을 타고 흘렀다. 일종의 죄의식도 없지 않았다. 다시 몇 달이 지나고 최여인은 만삭이 된 몸으로 가족과 함께 찾아와 김 박사의 병원에 입원했다. 며칠 뒤 무사히 분만을 했다. 아들이었다. 최여인과 그의 가족은 모두 기뻐서 어쩔 줄을 몰라 했다. 그러나 그 기쁨도 잠시 아기는 낳은지 사흘 만에 죽고 말았다. 골연화증이라는 특이한 병 때문이었다. 두개골이 형성되지 못하고 온몸의 뼈가 굳지를 못해 문어처럼 흐늘흐늘한 상태에서 죽고 만 것. 최여인과 그의 가족이 받은 충격은 컸다. 모두가 고개를 파묻고 흐느꼈다. 그러나 정말 충격이 컸던 사람은 김 박사 자신이었다. “내 자식인데, 내 정충으로 수정돼 탄생한 내 생명이었는데….” 충격적인 김 박사의 번뇌는 오래도록 가시지 않았다. 다시 몇 달이 지났다. 최여인은 또 한 번 김 박사를 찾아왔다. “죄송하지만 한번 더 수고해 주실 수 없을까요”하는 부탁이었다. 김 박사는 그녀의 부탁을 받아들였다. 또 한 번 이상한 생각을 김박사는 하게 됐다. “다시 한번 해 보자. 내 정충에 대한 실험을 위해서라도 다시 한번 해보자.” ●정부를 둔 여인이 임신 때마다 찾아와서 그래서 김 박사는 먼젓번과 똑같이 자기 정충으로 인공 수정을 끝냈다. 최여인은 물론 아무도 모르는 김 박사 혼자만의 비밀이었다. 몇 달을 기다렸다. 최여인은 다시 임신을 했고 김 박사는 또 한 번 그의 아기를 받아냈다. 그러나 비극의 운명은 정해진 방향대로 어김없이 움직였다. 두 번째의 아기도 먼저와 똑같은 골연화증으로 죽고 말았다. 최 여인과 그의 가족은 눈물을 남기고 돌아갔지만 김 박사에게는 눈물로써 해결지을 수 없는 엄청난 고통이 닥쳐왔다. “내 정충이 나빴기 때문이다. 내 정충에는 무서운 병원균이 섞여 있다. 그래서 두 생명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그렇다면, 그것이 사실이라면 현재 내 밑에 있는 저 자식들은 모두 어떻게 된 것인가?” 김 박사의 머리는 빠개질 것만 같았다. “20년 가까이 내가 키워온 저 자식들은 결국 남의 자식들이란 말인가. 나는 죄인이다. 나는 병자다. 아 나는… 나는….” 드디어 김 박사는 정신착란을 일으켜 버렸고 그의 집안은 비참하게 몰락하고 말았다. 그 뒤 사실은 최 여인에게 젊은 정부가 있었고 최 여인이 임신한 것이 그 남자 때문이었다는 것이 밝혀졌을 때 김 박사는 이미 정신병원에 입원해 있는 몸이었다. 최 여인은 결국 정부와 정을 통해 임신할 때마다 이를 숨기기 위해 인공수정을 받은 것이었다. 정리=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울신문은 1960~70년대 ‘선데이서울’에 실렸던 다양한 기사들을 새로운 형태로 묶고 가공해 연재합니다. 일부는 원문 그대로, 일부는 원문을 가공해 게재합니다. ‘베이비붐’ 세대들이 어린이·청소년기를 보내던 시절, 당시의 우리 사회 모습을 현재와 비교해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 될 것입니다. 원문의 표현과 문체를 살리는 것을 원칙으로 하지만 일부는 오늘날에 맞게 수정합니다. 서울신문이 발간했던 ‘선데이서울’은 1968년 창간돼 1991년 종간되기까지 23년 동안 시대를 대표했던 대중오락 주간지입니다. <편집자註>
  • 위안부 김연희 할머니 별세, 끝내 일본 사과 못받고… ‘6월에만 3명 별세’ 생존자 49명으로 줄어

    위안부 김연희 할머니 별세, 끝내 일본 사과 못받고… ‘6월에만 3명 별세’ 생존자 49명으로 줄어

    위안부 김연희 할머니 별세, 끝내 일본 사과 못 받고… ‘남은 생존자 49분’ ‘위안부 김연희 할머니 별세’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별세 소식이 전해졌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정대협)는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부고] 故 김연희 할머니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을 게재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 김연희 할머니(83)는 지난 24일 밤 10시 별세했다. 1932년 대구에서 태어난 故 김연희 할머니는 5살 때 서울로 이사를 가 서울의 한 국민학교 5학년에 재학 중이던 44년 일본인 교장에 의해 차출돼 일본으로 끌려갔다. 그 후 일본의 시모노세키를 거쳐 도야마겡의 한 비행기 부속 공장에서 약 9개월 동안 일하다, 아오모리겡 위안소에 끌려가 약 7개월 동안 위안부 생활을 했다. 해방이 되면서 배를 타고 겨우 서울로 돌아왔지만, 후유증으로 정신병원에서 치료를 받기도 했다. 이후 가정부로 일하는 등 힘겨운 생활을 이어가다 세상을 떠났다. 김 할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위안부 생존자 수는 49명으로 줄었다. 일본의 진심 어린 사과를 듣지 못한 채 6월에만 3명의 위안부 피해 할머니가 세상을 떠났다. 한국정신대문제대책협의회는 “하루빨리 할머니들이 고통을 덜어놓고 여생을 편히 사실 수 있도록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에 더욱 큰 관심과 연대를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김 할머니의 빈소는 서울 영등포 신화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이다. 뉴스팀 seoulen@seoul.co.kr
  • [포토] 마스크 착용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포토] 마스크 착용하는 최경환 경제부총리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4일 중동호흡기증후군(MERS·메르스)과 관련해 국민안심병원으로 지정된 한림대 강남성신병원을 방문해 응급실 등 병원을 둘려보기전 마스크를 쓰고 있다. 박지환 기자 popocar@seoul.co.kr
  • [뉴스 플러스] 민주노총위원장 체포영장 발부

    경찰이 지난 5월 1일 노동절 집회 때 불법 폭력 시위를 주도한 혐의로 한상균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 위원장에 대해 신청한 체포영장이 23일 법원에서 발부됐다. 공안당국 관계자는 “한 위원장에 대해 재신청한 체포영장이 발부된 만큼 조만간 신병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 위원장은 집회 및 시위에 관한 법률 위반과 일반교통방해 등의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앞서 8차례에 걸쳐 한 위원장에게 소환을 요구했지만 최종 통보일이었던 지난 19일까지 소환에 불응했다. 한 위원장에 대한 체포영장은 지난 10일 한 차례 청구됐다. 하지만 법원은 변호사를 통해 소환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 출석 요구에 불응했다고 보기 힘들다며 기각한 바 있다.
  • [기고]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김영혜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 고문방지대사

    [기고]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김영혜 아시아·태평양 국가인권기구포럼 고문방지대사

    6월 26일은 유엔이 정한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이다. 일제강점기와 권위주의 정부 시기를 거치며 고문으로 인해 고통받고 희생당한 역사가 있는 만큼 이날은 우리에게도 남다른 의미가 있다. 물론 1990년대 이후 ‘공무원 등이 정보와 자백을 얻거나 처벌을 위해서, 또는 협박·강요할 목적이나 차별적인 이유로 극심한 신체적·정신적 고통을 가하는’ 전통적 의미의 고문이 꾸준히 감소된 것은 사실이다. 그렇다면 이제 우리 사회에서 더이상 고문에 대한 논의는 필요성이 없어졌다고 할 수 있을까. 이는 소위 선진국가들에서 주로 제기되는 의문이기도 하다. 유엔은 세계적으로 인권에 대한 중대한 침해 행위인 고문을 방지하고, 이를 위한 각 국가의 의무를 강화하기 위해 1984년에 ‘고문 및 그 밖의 잔혹하거나 비인도적 또는 굴욕적인 대우와 처벌의 방지에 관한 협약’(이하 고문방지협약)을 채택했다. 우리나라는 1995년에 이 협약에 가입했다(158개국 가입). 고문방지협약은 우리가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잔혹한 물리적 고문뿐만 아니라 고문에 미치지 아니하는 ‘그 밖의 비인도적이고 굴욕적인 대우나 처벌’을 방지하는 것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이러한 맥락에서 우리 사회에서도 고문의 문제는 비인도적인 부당한 처우의 문제까지 그 폭을 넓혀 생각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과거에 비해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고 따라서 관련 사건의 발생 빈도나 강도가 낮아졌다. 그러나 국가인권위원회에 제기되는 진정 사건을 보면 여전히 체포 및 구금 과정에서의 과도한 조치나 군대에서의 비인격적인 부당한 처우에 대한 호소가 반복되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윤 일병 사건 등과 같이 군대에서의 폭행, 괴롭힘과 그로 인한 총기 난사, 자살 등이 사회적으로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비인도적인 부당한 처우가 사람의 정신과 신체뿐 아니라 생명도 위협할 수 있다는 점에서 국내적으로도 방지를 위해 노력해야 하지만, 이는 국제적으로 고문방지협약의 이행 문제와도 직결된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유엔은 2002년에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 방지를 위한 효과적 수단으로 ‘구금 장소에 대한 정기적 방문이라는 예방제도’를 고안해 각 국가에서 이러한 제도를 수립할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고문방지협약 선택의정서를 채택한 바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는 아직 이에 가입하지 않고 있다(78개국 가입). 하지만 국가인권위원회는 이미 국내법에 따라 고문이나 부당한 처우에 관해 진정사건 조사와 같이 사후적 구제 기능을 담당하는 것 외에도 교도소, 유치장, 군 영창, 정신병원 등 구금시설에 대한 사전예방적 방문 조사도 정기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위의 선택의정서가 요구하는 기능을 사실상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세계 고문 희생자 지원의 날을 맞아 우리의 고문 방지 노력을 세계에 알리고, 인권 수준을 한 단계 높이기 위해 유엔 고문방지협약의 이행과 선택의정서 가입에 관한 논의가 활성화되기를 기대한다.
  • 6·25 전사자 신원 확인 쉽게 징병검사서 유족 DNA 채취

    군 당국이 6·25전쟁 당시 전사한 유해의 신원을 더 빨리 확인하기 위해 유가족으로 확인된 징병검사 대상자들의 DNA 시료를 채취하기로 했다. 6·25 참전자의 유해가 묻힌 곳을 찾기 위해 당시 전투 상황에 대한 생존 참전용사들의 증언을 영상과 녹취로 남기는 작업도 실시한다. 국방부는 22일 “이달 중순부터 징병검사 대상자들에게 시료 채취 대상자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설문지를 이메일로 발송해 6·25전쟁 전사자 유가족인지 확인하고 있다”면서 “병무청과 협업을 통해 유가족의 DNA 시료를 징병검사장에서 채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군은 그동안 신병교육대에 입소한 장병 가운데 전사자 유가족으로 확인된 이들만을 대상으로 DNA 시료를 채취했다. 하지만 대상자들의 무관심으로 채취율이 점차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당국은 2000년부터 국군 전사자 유해 8477구를 발견했지만, 신원이 확인된 유해는 107구에 불과하다. 아울러 국방부는 6·25 참전용사를 직접 방문해 증언을 녹취와 영상으로 기록하는 작업도 실시한다고 밝혔다. 전국 각지에 묻힌 전사자의 유해가 12만여구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되나 고령이 된 참전자들이 매년 줄고 있어 소재지 파악이 점점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불안·괴담과 싸운 한 달…공공의료 인프라 절실”

    “불안·괴담과 싸운 한 달…공공의료 인프라 절실”

    “서울시에서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지역에서 메르스와 싸워 보니 불안 대처, 공공의료 인프라 확충, 주민 신뢰 구축이 가장 필요한 것 같습니다.” 21일 신연희(67·여) 강남구청장은 “일부 자가격리자의 이탈과 메르스를 퍼뜨리겠다는 내용의 유언비어 등도 있었지만 자신의 역할을 잘해준 자가격리자, 의료진, 보건소 등에 감사한다”면서 “특히 답답하고 불편함에도 생업도 포기하고 자가격리 의무를 다해준 의심환자 및 접촉자들이 메르스 확산세를 둔화시키는 데 가장 공이 크다고 본다”고 밝혔다. ●재건축 총회 참석자 격리해제… 市브리핑 신중했어야 강남구는 14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3명이 완쾌했다. 시 25개 자치구 중 최대 피해 지역이다. 현재 110명이 자가격리를 하고 있다. 또 개포동재건축조합 총회와 관련해 전체 참가자 1565명 중 구에 거주하는 745명이 지난 13일 자가격리를 끝냈다. 구는 지난달 20일 첫 메르스 환자가 발생한 이후 21일부터 시작해 1개월째 비상근무 중이다. 신 구청장은 “메르스와 같은 전염병은 세균보다 불안과의 싸움이라는데 돌아보면 관련 정보를 발표하는데 좀 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확진자가 1명도 없음에도 서울시의 한밤 브리핑으로 재건축조합 총회 745명과 그 이웃까지 불안에 떨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확진자는 공개하고 격리해야 하지만, 확진자와 접촉해 자가격리를 하는 이들은 피해가 없도록 신병을 보호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는 정부가 전염병과 관련해 불필요한 불안을 퍼뜨리지 않고, 신뢰를 얻는 방법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자가격리자 피해 없도록… 생필품 이웃 모르게 전달 구의 경우 자택격리자에게 생필품을 전달할 때도 배달 시간을 조율해 초인종조차 누르지 않는다고 했다. 확진자를 격리병원으로 옮길 때도 운동을 가는 것처럼 인적 없는 곳으로 오게 한 후 차량에 태웠다고 전했다. 이웃도 모르게 하는 게 원칙이라는 것이다. ●보건소 구급차 한 대로 하루 17건 이송… 장비 확충을 또 신 구청장은 공공의료에 있어 전문인력과 장비의 확충이 시급하다고 했다. 그는 “보건소에 구급차가 1대밖에 없어 하루 평균 17건의 객담을 운반하기 위해 4~5시간씩 걸리는 오송 질병관리본부를 3~4번씩 오가는 게 다반사였다”면서 “확진자가 없는 구에서 차량을 빌리는 것도 조율이 안 됐다”고 전했다. 그는 “결국 민간 구급차를 임대했는데 훈련된 보건소 인력이 더 안정적일 수밖에 없다”면서 “이외 역학조사관을 길러내는 것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메르스 자가격리 불응자 첫 고발…벌금 최대 300만원

    중동호흡기증후군(메르스) 확산으로 자가격리자가 늘어나는 가운데 격리에 협조하지 않은 사람을 경찰에 고발한 사례가 서울 강남구에서 처음으로 나왔다. 강남구보건소는 이달 6일부터 19일까지 자가격리해야 한다는 통지서를 받았지만 격리 기간 자택을 무단 이탈한 C(51)씨를 감염병의 예방 및 관리에 관한 법률을 위반한 혐의로 강남경찰서에 고발했다고 16일 밝혔다. 관련법 제80조는 격리 조치를 위반한 사람에 대해 300만원 이하의 벌금을 물리도록 하고 있다. C씨는 강동경희대병원에서 메르스 접촉자로 분류돼 강동구보건소로부터 강남구보건소로 통보됐으며, 강남구청장 이름으로 격리 통보서를 받았다. 그러나 14일 오후 1시께 자가격리 장소인 삼성동 자택을 이탈해 연락이 끊겼으며, 보건소가 경찰 협조를 받아 위치 추적을 한 결과 양천구 목동의 친정집에 거주하면서 신정동 등에까지 이동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에 보건소는 양천경찰서의 협조를 받아 C씨의 신병을 인수해 강남구 자택으로 이송했다. 강남구 일원동에는 이번에 메르스 확산의 근거지가 된 삼성서울병원이 위치한데다 현재 15명의 메르스 확진 환자가 치료받고 있어 다른 자치구에 비해 주민들의 불안이 큰 상황으로 이와 같은 조처를 했다고 보건소는 설명했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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