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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선족에 납치된 30대 완구업자 김수흥씨 어제 항공편 귀국

    30대 완구 수출업자가 중국에서 조선족에게 납치된 뒤 감금돼 있던 아파트화장실의 쇠창살을 뜯고 38일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이 과정에서 재외공관과 국내 경찰이 미온적으로 대처해 중국을 드나드는한국인들의 신변 안전에 구멍이 뚫린 사실도 다시 확인됐다. ◆납치=29일 귀국한 신아무역 대표 김수흥(金秀興)씨는 지난해 12월28일 오후 8시쯤 상하이공항에 도착,마중나온 조선족 윤원택씨를 만났다.윤씨는 지난 6년 동안 김씨의 통역을 맡아왔다. 김씨는 윤씨와 함께 숙소인 호텔로 가기 위해 윤씨가 잡아 둔 택시를 탔다. 그러나 택시는 공항 근처 한 아파트에 도착했다.아파트 입구에는 건장한 체격의 조선족 2명이 기다리고 있다가 김씨의 양 팔을 뒤로 꺾고 아파트 방에가뒀다.방에는 윤씨를 포함,6명이 있었다. ◆협박=범인들은 김씨를 의자에 앉히고 손발을 뒤로 묶은 뒤 “몸값 5만달러를 내놓으라”고 협박했다.범인들은 다음날부터 지난 1월3일까지 김씨 부인이미숙(李美淑)씨와 아들이 살고 있는 서울 신림동 집에 1시간 간격으로 전화를 걸어 “돈을 입금하지 않으면 남편을 죽이겠다”고 협박했다. 이씨는 12월30일 오후 급한 대로 100만원을 입금시켰다.1월5일에는 추가로2,500만원을 보냈다.이씨가 “더 이상 돈을 구하기 힘들다”고 말하자 범인들은 “구정(2월4일)까지 돈을 보내지 않으면 남편을 풀어주더라도 손가락을 자르겠다”고 협박했다. ◆탈출=범인들은 1월13일쯤 김씨를 상하이에서 칭다오의 한 아파트로 데려갔다.설날이 다가오면서 살기를 느낀 김씨는 탈출을 결심했다.아파트가 1층이라 화장실의 쇠창살을 손톱 등으로 뜯어내면 가능할 것 같았다.6일 만인 2월3일 오후 10시쯤 창살이 벌어지자 몸을 창 밖으로 빼내 탈출에 성공했다.맨발로 정처없이 뛰었다.김씨는 마침내 7일 칭다오영사관에 도착했다. ◆공관과 경찰의 미온적 태도=김씨는 탈출 직후 칭다오영사관에 전화를 걸어 신변 보호와 도움을 요청했다.그러나 영사관측은 “상하이에서 발생한 사건이기 때문에 상하이에서 처리해야 한다”고 말했다.결국 칭다오에 도착한 지 9일 만에 승용차를 얻어 타고 상하이로왔다. 서울에 있던 부인 이씨도 남편이 납치된 다음날 서울 송파경찰서에 신고했다.하지만 경찰로부터 아무런 소식이 없었다.이씨는 그 뒤 남편의 탈출 소식을 들었으나 귀국이 늦어지자 외교부에 “남편의 귀국을 도와달라”고 통사정을 했다.하지만 “현지 공관에 연락하라”는 말뿐이었다. 29일 낮 12시 중국 동방항공 편으로 김포공항을 통해 귀국한 김씨는 “수십차례 중국을 드나들어 별다른 의심 없이 조선족을 따라 갔다가 변을 당했다”고 말했다. 이어 “탈출한 뒤에도 칭다오영사관의 무성의한 태도 때문에 귀국이 늦어져불안에 떨었다”고 덧붙였다. 김경운 전영우기자 kkwoon@. *38일만에 극적 탈출한 김수흥씨 일문일답. 중국에서 조선족에게 납치돼 38일 만에 극적으로 탈출한 김수흥(金秀興)씨가 29일 김포공항을 통해 입국했다.다음은 김씨와 부인 이미숙(李美淑)와의일문일답. ◆납치 경위는= 지난해 12월28일 상하이공항에서 6년 전부터 사업관계로 아는 조선족 윤원택을 만났는데,윤과 함께 탄 택시가 호텔이 아닌 한 아파트로 향했다. ◆탈출 결심은 언제했나= 납치범들은 ‘구정(2월4일)까지 잔금을 입금하지않으면 손과 발,목을 자르겠다’고 협박했다.그때 탈출을 결심했다. ◆가족과 전화 통화를 했나= 처음에 아내에게 ‘납치됐으니 돈을 입금시키라’고 말했다.잔금이 입금되지 않은 사실을 알았지만 아내의 사정도 어려울것 같아 더 이상의 통화를 거부했다. ◆탈출 경위는= 6일 동안 매일 5분씩 화장실 쇠창살을 뜯어냈다.죽이겠다고벼르는 전날인 2월3일 밤 10시쯤 쇠창살을 뜯고 밖으로 나왔다. ◆영사관에서 어떻게 대했나= 신변보호를 요청했으나 영사관 관계자가 ‘여기는 관할 지역이 아니니 다시 상하이로 가라’로 요구했다.그 관계자는 상하이에서 해야 할 일을 메모에 적어 건넸다. ◆협박범은 잡았나= 2월15일 밤 10시쯤 중국 공안요원과 함께 윤씨의 근무지에서 윤씨를 잡았다.그 뒤 2명을 추가로 잡았다. 김경운기자
  • [외언내언] 言路파괴

    민주주의는 토론문화를 자양분삼아 성장한다고 한다.토론문화는 대화와 합의가 요체이며 감정적 대립은 절대 금물이다.따라서 토론은 사람 중심이어서는 안되고 문제중심(task oriented)으로 진행돼야 한다.상대방 의견을 경청하지 않고 자기 주장만 내세워 언성을 높이거나 폭언을 해 대화가 중단된다면 논쟁에 지나지 않는다. 서구사회에서 토론문화는 전파매체의 발달로 더욱 꽃을 피워 선거에서 TV토론은 당락을 좌우하는 결정적 요소로 자리잡은 지 오래다.학교에서는 어려서부터 자신의 의사를 솔직하고 구체적으로,분명하고 조리 있게 표현하는 교육을 받아 토론이 생활화돼 있다.유럽에서는 종교개혁 이후 논쟁이 보편화돼토론문화가 자리잡았지만 유교사회는 그렇지 못하다.질서와 관습이 중시돼어른의 지시를 따라야 하는 전통이 뿌리깊기 때문이다. 의약분업 관련 TV토론회에 출연했던 의학 교수가 ‘죽여버리겠다’는 협박전화에 시달리다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의사들의 대규모 집회가 있은 직후이고 의약분업에 관한 견해가 다양해 토론을 통해 이견을 조정하고 해결책을 모색하는 것은 바람직한 일이다.갖가지 의견이 제시되는 가운데 대화와 합의를 이끌어 내는 것이 바로 토론의 생산성이다. 얼마 전에는 조계종 분규와 관련한 판결을 내린 부장판사와 신문에 글을 쓴 언론인·시인 등이 전화협박 때문에 신변보호를 요청한 일이 있었다.자신의 생각과 다르다고 전화협박을 한다는 것은 우리 사회의 언로(言路)를 막는테러범죄다.다양한 의견이 대화와 토론을 거쳐 조정되고 여론으로 형성돼야지 협박으로 다른 의견을 묵살하려 한다면 독선이 아닐 수 없다. 전화폭력이 우리 사회에서 일상사가 되고 있는 현상은 매우 우려할 일이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전화폭력에 시달리고 있는지는 발신전화 확인 신청이97년 4만여건이던 것이 98년 12만건,지난해 16만건으로 늘어난 데서도 잘 나타나고 있다.경찰서에 전화폭력을 신고한 뒤 이를 입증받아 전화회사에 신청해야 하는 까다로운 절차에도 불구하고 신고자가 이같이 많다는 것은 전화폭력이 얼마나 기승을 부리는지 잘 말해 준다. 우리는 민주사회·열린사회를 지향한다.개인적 이해보다 공동의 선을 추구하는 것이 민주사회 윤리다.사회적 관심이 집중된 문제를 논의하는 TV토론에서 의견을 제시한 사람이 협박을 당해 신변의 위협을 느낀다면 어찌 공동의선을 이끌어 낼 수 있겠는가.특정 사안에 대한 찬성이나 반대의견 개진은 얼마든지 할 수 있다.그러나 그것은 정당한 절차와 형식을 갖춰야 한다.신분을 숨긴 채 위협하는 행위는 폭력범죄이자 성숙한 민주사회 발전의 암이다. 이기백 논설위원
  • TV서 의약분업 지지 발언 교수에 15차례 협박 전화

    서울대 보건대학원 양봉민(梁奉玟·48·서울 서초구 반포동) 교수가 지난 17일 TV 프로그램에 출연,의약분업을 지지하는 발언을 한 뒤 10여차례에 걸쳐 협박 전화를 받아 19일 부인 배모씨(45)를 통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한것으로 확인됐다. 배씨는 경찰에서 “의사로 추정되는 남자들이 17일 밤부터 3일 동안 ‘그런 식으로 얘기를 할 수 있느냐,죽여버리겠다’며 15차례나 협박 전화를했다”고 말했다. 양교수는 지난 17일 밤 방영된 KBS ‘길종섭의 쟁점 토론’에 출연,“의료수가 인상은 경영진단을 실시한 뒤 결정하고,의사들도 수입과 재산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는 요지의 발언을 했다. 전영우기자 ywchun@
  • 反부패기본법안 주요내용

    반부패기본법안의 핵심은 대통령 자문기구인 반부패특별위원회에 막강한 권한을 부여하는 것으로 모아진다.반부패특위는 우선 공공기관이 부패 방지를위한 정책을 수립하고 제도를 개선하도록 권고할 수 있는 권한을 갖는다. 단순한 권고가 아니라 강제성을 띠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공공기관에는국회, 법원, 헌법재판소, 중앙선관위, 감사원 같은 기관은 제외되기는 하지만 특위는 행정기관을 대상으로 사실상 집행기능까지 갖게 되는 셈이다. 공공행정기관의 부패 방지 시책 추진상황을 점검하고 평가하는 역할도 맡는다.게다가 내부고발자의 고발내용에 대해 조사기관이나 수사기관은 조사가끝나면 신고사항을 위원회에 통보해야 한다. 만일 조사기관의 조사가 불성실하다고 인정되면 특위는 조사기관에 재조사도 요구할 수 있다.부정부패를 뿌리뽑으려는 강한 의지가 함축된 권한들이다.물론 감사원과 수사기관은 재조사 요구 대상 기관에서 제외해줄 것을 요구해왔다. 특위의 권한은 여기에 그치지 않는다.내부고발을 한 공직자는 특위나 감사원에 신분보장을 요구할 수 있다.위원회가 이런 요구에 따라 해당 기관에 신분보장을 요구하면 기관장은 정당한 사유가 없는 한 따라야 한다.강제규정인것이다. 기본법안은 또 내부고발제도와 보호규정을 구체화하고 있다.이를 테면 신고자는 위원회 등에 신변보호를 요청할 수 있으며 경찰은 즉시 보호조치를 할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공직자가 직무상 알게 된 비밀을 이용해서 재물 또는 재산상의 이득을 얻을때의 처벌규정은 한층 강화됐다. 1년 이상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정부측 시안)에서 5년 이하의 징역 또는 5,000만원 이하의 벌금으로 바뀌었다. 부정부패를 근절하는 구체적인 방안은 앞으로 시행령에서 마련될 전망이다. 박정현기자 jh
  • [사설]‘협박전화’ 엄하게 다스려야

    최근들어 ‘협박전화’가 기승을 부려 사회적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협박전화에 시달리는 대상도 판사·언론인·교수 등 사회각계에 걸쳐 있다. 이달초 대한불교 조계종 고산총무원장의 직무집행을 정지시키는 결정을 내린 이수형(李秀衡)부장판사 집에는 매일 밤 정체불명의 협박전화가 걸려와가족들이 불안에 떨고 있다고 한다.협박범들은 별다른 요구사항도 밝히지 않은 채 “당신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와 부모님이 사는 곳을 알고 있다”고 말한 뒤 전화를 끊어버린다는 것이다.며칠 전에는 이 부장판사 집에 꽃이 배달됐는데,‘축(祝) 이수형판사 사망’라는 카드가 들어있었다고 한다.그러나정작 이 부장판사가 할 수 있는 조처라고는 전화코드를 뽑아버리거나 자녀들의 등·하교길을 챙기는 일이 전부다.경찰은 이부장판사와 가족들의 신변보호는 물론 협박전화범 색출에 나서야 한다.사법부의 판결에 대해 ‘폭력적’ 방법으로 대응하는 세력은 결코 용납할 수 없기 때문이다.물론 국민은 법원의 판결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수 있다.그러나 그같은 이의 제기는 어디까지나 실정법이 허용하는 범위 안에서 온당한 방법에 의한 것이어야 한다.하물며 부처님을 모시는 불자(佛子)들의 세계에서 신체적 위해(危害)가 들먹여지는 것은 말이 되지 않는다. 이와 비슷한 사건으로 동국대 황태연(黃台淵)교수의 경우를 들 수 있겠다. 황교수는 중앙일보 홍사장 구속사태와 관련,‘언론의 자유와 횡포’라는 글을 지난 10월2일자 ‘대한매일’에 썼다가 특정세력으로부터 협박전화 공세를 받고 있다. 그러나 그는 ‘전화폭력방지법’이라는 실정법이 있는 마당에 더 이상 전화폭력이 계속될 경우 법적대응할 것임을 선언하고 나왔다.말하자면 경찰에 공식 수사를 요청하겠다는 뜻이다. 이밖에도 최근 시인 김지하씨와 언론인 이규행(李揆行)씨가 경찰에 신변보호 요청을 했다.김씨와 이씨는 각각 어떤 기수련(氣修練)단체와의 노선 갈등에서 빚어진 테러위협이 그 이유라고 한다.김씨는 자신을 표적으로 삼은 ‘테러단’이 해외에서 결성됐다는 첩보를 입수했다는 것이며,이씨는 어떤 신문에 쓴 칼럼과 관련해서 걸려오는 협박전화 때문이라는 것이다.김씨와 이씨가 관여하고 있는 단군(檀君)에 대한 이해나 ‘기(氣)’의 경지가 현묘(玄妙)하면 할수록 그것을 둘러싼 갈등은 설파(說破)로 해소돼야 한다는게 우리의생각이다. 전화를 통해 비열하게 ‘그늘에 숨어서’ 사람을 협박하는 전화폭력범을 그대로 놓아둘 수 없다.당국은 끝까지 그들을 색출해서 엄정해게 단
  • [대한광장] 풍수해와 항구적 지원대책

    달면 삼키고 쓰면 뱉고 싶어하며,이익이 되면 좋아하고 해가 되면 싫어하는,봉사받기 보다는 봉사 헌신하는 노동은 기피하고 싶어하는 것이 보통사람들의 본성이다.그러나 사람들에게는 개인과 가정의 삶이나 사회공동체의 유지발전을 위해 쓴 약을 먹고 손해와 고통을 겪으면서도 반드시 하지 않으면 안되는 일이 있다.‘인간’이라는 생명체의 삶의 에너지인 생필품 생산과 보조수단의 조성에 필요한 노동과 이때 겪게 되는 고통을 덜어주는 일이다. 사회적 삶과 발전을 위해선 그로 인한 욕구와 기대와 충족이라는 수요에 걸맞은 총체적 생활에너지의 생산공급이 반드시 필요하다.먹고 입고 거주하면서 활동하는 데 필요한 사회적 생활에너지 공급을 위해 누군가는 반드시 괴로운 노동을 하지 않으면 안된다.한 집안에서나 사회공동체에서나 이와 같이 힘드는 생산공급 노동의 의무와 고통 감내의 책임을 지고 있는 사람들은 대체로 청·장년기에 속해 있는 남녀다.이들은 육체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가장힘 있고 유능하며 위와 아래로 부양해야 할 사람들이 가장 많은 시기에 놓여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불행하게도 우리 사회는 초현대적 과학시대,분초를 다투는 정보통신시대,만민평등의 인권시대에 살고 있다고 자랑하면서도 사회적으로 가장 중요한 책임 분야인 생필품 생산과 그 토대인 토목건축을 위한 기본노동을 누가 왜 해야 하며 그러한 봉사 희생에 대해 어떠한 보장(지원노동과 보험대책)을 해주어야 하는가에 대한 합의는 전혀 이루어져 있지 않고 방치한 채 서로가 서로의 눈치만 보며 무한정 노동기피 경쟁만 하고 있다.그리하여 생산노동인구는 계속 줄어가고 유통 과정에서의 중간마진을 노리는 계층이나 유흥업 아니면 놀고 먹는 기생계층 사람들이 자꾸만 늘어가고 있다. ‘지원노동과 보험대책’이란 생산 공급노동을 고되게 하고 있는 기존의 생필품 생산자인 농민과 어민,공장노동자와 광산노동자,토목건축노동자들 자신의 신변보호와 생활보장은 물론 한 공동체에 살고 있는(노동인구이든 아니든) 모든 사람들이 먹고 입고 살 수 있는 가장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물질생활의 보장책을 말한다. 자유민주주의의 장점을 선전하는 사회에서도 자본 중심의 사고와 관행이 당연시되고 있음으로 하여 생활에너지 공급을 위한 기본노동과 고통을 누가 담당할 것인가에 대한 논의와 대책은 거의 없고 생활경쟁에서 가장 연줄이 없고 잽싸지 못한 사람들이 마지 못해 팔자한탄을 하면서 평생토록 감내하고있는 형편이다.그것도 한창 나이의 청·장년들은 도시로 객지로 나가고 노인들만이 농어촌을 지키고 있다. 그들은 노쇠현상과 질병과 싸우며 힘들고 소득이 적은 노동을 운명처럼 해낸다.여기에 풍·수해라도 당하면 일손도,지원의 손길도 없이 가슴만 쓸어안으며 등허리의 고통을 진정시키기에 바쁘다.수확물의 매상소득은 생산비에밑돌기 일쑤이며 부채는 늘어만 간다. 사태와 진상이 이런데도 불구하고 공동체의 동포들은 보릿고개를 없앤 경제건설의 공적을 ‘친외세 반민중’독재자의 공로로 돌려버릴 정도로 노동 고통의 진짜 주인공과 공적을 엉뚱한 정치꾼에게 돌리는 어리석은 태도를 취해 왔다.그러다 보니 사나운 비바람이 몰아쳐 농작물이 쓰러지고 과일이 다 떨어져서 못쓰게 되어도,어부가 풍랑에 목숨을 잃고 고기 한 마리 잡지 못해도 도시에 살고 있는 대다수 사람들은 이에 아랑곳하지 않고 살아간다.노동자들의 파업에 속없이 짜증만 부리는 도시민들의 어리석음과 다를 것이 없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사회복지와 개혁과 봉사노동을 관과 민이 너도나도 부르짖어 왔다.그 많은 대학생과 그 많은 실업인구,봉사성적을 올리라고 독려받고 있는 그 많은 중·고등학생들의 안중에는 농어촌의 풍수해 참상은 존재하지 않는 것일까.정부의 해당 부처와 관련 단체들은 하루라도 빨리 이들 잉여인력을 조직적으로 동원,농촌지원이자 우리 모두의 에너지 생산에 총력을기울여야 할 것이다. 朴智東 광주대교수·언론학
  • 김희로씨 고국 안정정착

    재일교포 장기수 김희로(金嬉老)씨 지원에 국회의원도 나선다.여야 의원 연구단체인 ‘고통받는 사람들을 위한 협력제도 연구모임’이 주관하고 있다. 오는 30일 모임을 갖고 구체적인 지원대책을 정할 계획이다. 연구모임은 오는 9월7일 석방돼 귀국하는 김씨의 국내 정착을 도울 생각이다.주력할 부분은 두가지다.첫째 일본 야쿠자로부터 살해 위협을 받고 있는김씨의 안전대책이다.귀국날은 물론 안정될 때까지 경찰병력을 배치,신변보호토록 정부측에 요구키로 했다. 둘째 김씨가 지낼 아파트 구입을 돕기로 했다.이를 위해 국회에서 주는 연구모임 지원금을 일부 내놓을 방침이다.의원들도 각자 성금을 내기로 했다. 국민회의 조찬형(趙찬衡) 김태식(金台植) 최희준(崔喜準) 한영애(韓英愛) 설훈(薛勳),자민련 이건개(李健介) 이인구(李麟求) 김칠환(金七煥) 정우택(鄭宇澤) 김광수(金光洙) 김허남(金許男),한나라당 최연희(崔鉛熙) 황학수(黃鶴洙),무소속 정몽준(鄭夢準)의원 등이 동참의사를 밝혔다. 박대출기자 dcpark@
  • [사설] 조국 품에 안기는 김희로씨

    일본인 조직폭력배(야쿠자) 2명을 살해하고 인질극을 벌이다 체포돼 31년간 일본 교도소에서 복역해 온 재일동포 김희로(金嬉老)씨가 오는 9월7일 가석방돼 귀국하리라는 반가운 소식이 들린다.그에 대한 일본정부의 사면소식이전해지다가 무산된 바도 있어 조심스럽긴 하지만 10년동안 그의 석방운동을벌여 온 박삼중(朴三中)스님에게 일본 법무성이 최근 통보했다니 이번에는기대해도 좋을 듯 싶다.일본 조직폭력배가 김씨의 가석방에 반발해 그를 살해하겠다고 위협하고 있다니 신변보호에 만전을 기해야 할 것이다. 우리가 김씨의 출소를 반기는 것은 동포애를 바탕으로 한 인도주의 차원에서 뿐만 아니라 상처 투성이의 그의 삶이 재일교포 인권문제와 맞닿아 있고불행한 한·일관계를 반영하기 때문이다.사람을 죽이고 인질극은 벌인 것은잘못이지만 그 범행동기가 일본인들의 극심한 민족차별이었다는 점에서 그역시 희생자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그래서 재일동포사회는 물론 국내에서그의 석방운동이 계속 벌어졌고 지난해 가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방문때도 실무차원에서 적극 논의됐으며 결국 결실을 이룬 셈이다. 무기수라도 25년간 복역하면 대체로 석방된다는 일본에서 최장기복역수 기록을 세운 그에게 인간적인 연민도 금할 수 없다.살아 생전 출소한 아들에게 따뜻한 밥 한그릇 해주고 싶다며 애타게 기다리다가 지난해 이 세상을 뜬어머니의 유해를 안고 그는 귀국한다.그 어머니는 “조센징,더러운 돼지새끼”라는 일본인의 욕설에 격분해 살인을 저지르고 인질극을 벌이는 아들에게붙잡혀 더럽게 죽지 말고 차라리 “자결하라”고 말했던 강골이었다. 그런 어머니를 ‘종교’로 여겼던 김씨는 귀국후 불우한 노인들과 정신대할머니들을 돕고 일본에서 자신이 뼈저리게 겪은 ‘이지메’ 체험을 살려 청소년 선도작업을 하는 것으로 제2의 인생을 살 계획이라고 한다.그가 조국의품속에 편안하게 안겨 보람된 삶을 살 수 있도록 우리 모두 도와주어야 할것이다.일본에서 태어나 일본에서 자란 그가 우리 사회에 적응하기는 쉽지않을 터이다. 일본 정부는 물론 우리 정부도 이 시점에서 김씨의 사건이왜 일어났는지,왜 이제야 그의 가석방이 이루어졌는지 다시 한번 반성해 보아야 한다.김씨의 비극을 잉태한 재일동포 사회는 일본의 군국주의 전쟁수행을 위한 조선인 강제징용으로 형성됐다.그럼에도 지금 일본에서는 다시 우경화(右傾化)바람이 거세게 일고 있다.우리 정부는 재일동포들의 인권이 더이상 위협받지 않도록 해야 하며 일본은 물론 다른 나라에서도 다시는 힘없는 조국 때문에 동포들의 삶이 찢겨지는 일이 없도록 보호해야 할 것이다.
  • [사설] 금강산관광 재개 이후

    정부가 현대와 북한 아태평화위원회간에 타결된 금강산 ‘관광세칙’ 및 신변보장 합의서를 승인함에 따라 금강산관광이 오는 5일부터 다시 시작된다. 관광객 민영미(閔泳美)씨의 억류사건으로 중단된 지 45일 만이다.금강산관광 재개는 서해교전사태와 북한의 미사일재발사 움직임으로 경색됐던 남북교류의 물꼬를 트는 것으로 일단 다행스럽고 환영할 만한 일이라 하겠다. 현대측과 북한 아태평화위간의 주요 합의내용은 앞으로 금강산 관광객이 지켜야할 주요내용을 명시하고 이를 위반할 때는 최고 50달러의 벌금으로 처리하고 민씨와 같이 ‘문제의 발언’을 한 경우라도 관광중단 및 관광선으로추방하는 것을 원칙으로 한다는 것이다. 다만 살인·강도와 같은 엄중한 형사사건이 발생했을 때는 현대와 북측 대표 3∼4명으로 구성한 조정위원회에서 협의하여 처리키로 했다.관광객의 발언을 북한이 자의적으로 해석하여 일방적으로 억류하는 사태는 막을 수 있게됐다는 점에서 관광객들의 신변보호를 위해 완벽하지는 않지만 한걸음 진전된 것으로 보인다. 남북화해협력과 교류의 상징인 금강산관광사업이 재개된 것은 다행스러운일이지만 이번 합의가 관광객이 안심하고 금강산을 찾거나 제2의 민씨사건을 막는 데는 아직도 미흡하다고 생각된다.지난해 11월18일 금강산 관광사업이 시작된 이후 지금까지 131차례의 관광선 출항에 8만6,140명이 금강산을 다녀왔다.이 중 175건이 위반사례로 적발되어 6,635달러의 위반금을 물었으나대부분 환경훼손이나 금지된 사진촬영 등 우리가 이해할 수 있는 사례들이었다.그러나 민씨의 경우는 달랐고 지금도 우리로서는 서해사태의 보복이 아니었던가 하는 이상의 이해를 하지 못하고 있다.필요없는 마찰을 일으키지 않도록 관광객들에 대한 우리측의 철저한 교육도 필요하겠지만 자연스럽게 나오는 관광객의 말 한마디를 꼬투리잡게 하는 소지는 없애야 한다.금강산 관광객의 신변을 근본적으로 보장하는 남북 당국간의 기본협약이 필요하다. 금강산 관광사업의 의의는 크다.분단 50여년 만의 남북 왕래라는 상징적인뜻 외에도 핵개발의혹과 미사일문제 등으로 조성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는 데 큰 기여를 했다.경제난에 허덕이는 북한으로서도 주요한 외화 수입원이 됐을 뿐 아니라 남북간 경제협력의 필요성을 실감하는 계기였을 것이다. 금강산관광의 재개로 끝낼 일이 아니라 남과 북이 앞으로 계속 협의하여 관광객이 마음놓고 금강산을 찾도록 해야 할 것이다.
  • [외언내언] 탈북자 자립센터 ‘하나원’

    탈북귀순자들의 정착을 지원하기 위한 교육시설인‘하나원’이 8일 안성에서 준공식을 갖고 문을 열었다.97년 착공,지난5월 완공된‘하나원’은 연건평 2,200평의 건물로 100명이 동시에 교육을 받을 수 있고 생활관,체력단련실,도서실등 편의시설도 갖추고 있다.앞으로 남한에 들어오는 탈북자들은 관계기관의 합동신문을 마친 후 하나원에서 필수적으로 3개월동안 사회적응교육을 받게 된다.직업공단과 직업훈련소 등에서 직종에 따라 6∼8개월동안 직업훈련도 받는다. 이번‘하나원’의 개관은 목숨을 걸고 자유대한을 찾아오는 모든 탈북귀순자들이 우리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기본조건을 마련해 준다는 측면에서 매우 바람직한 사업으로 평가된다.특히 날로 증가추세를 보이고 있는탈북자들에 대한 관리와 지원문제가 중요한 정책과제로 대두되고 있는 요즘상황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통일부에 따르면 북한이탈주민의 숫자가 6일현재 1,00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지난 48년 정부수립이후 북한을 탈출해 입국한 귀순자가 1,000명을 넘었다는 것은 많은의미를 시사한다.남북간 체제대결에서나 인간의 기본권 추구측면에서 볼때 대북우위를 입증시켜주는 대목이다. 또 앞으로 탈북자의 증가현상은 필연적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북한사회주의 체제하에서 삶을 포기하고 혈육마저 뒤로 한채 자유와 빵을 찾아 자유대한으로 귀순하는 탈북행렬은 계속 이어질 것이다.현재 중국과 러시아등주변국을 떠돌고 있는 탈북자가 40만명으로 추정되며 이들의 한국입국을 위한 노력이 필사적으로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따라서 탈북자 문제는 인도적 측면에서 관심을 가져야 하며 이들의 생활을 보장해 주는 대책이 시급하다. 탈북자 문제는 그동안 정부가 관심을 갖고 보살펴 왔지만 만족할만한 결과를 얻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탈북자들은 한국사회에서 제대로 적응하지 못하고 심지어 생활고를 견디다못해 사회범죄까지 저지르는 경우도 있다.그런 맥락에서 볼때 이번에 탈북귀순자들이 자립할 수 있는 교육센터가 문을 연 것은 퍽 다행한 일이다.정부와 국민들은 탈북귀순자들이 대한민국 국민으로 책임과 의무를 다하고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보살피고 도와줘야 한다.정부는 하나원 개관이 탈북자들의 집단수용시설인 만큼 이들에 대한 신변보호에도 만전을 기하기 바란다. 앞으로 남북이 하나되는 통일을 준비하는 작은 실험장으로서의‘하나원’역할을 기대해 본다. 장청수 논설위원
  • 내부자 고발제 도입 목소리 높다

    경기도 화성 씨랜드 화재참사 사건에서 화성군청 이장덕(李長德)전 부녀복지계장(현 민원계장)의 비망록이 공개돼 간부들의 압력사실이 드러나자,내부자고발 제도의 확립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계장 비망록에서 드러났듯이 부패는 내부에서 가장 잘 파악할 수 있다.그런 까닭에 공직사회에서 용기있는 ‘제2의 이계장’이 계속 나오려면 내부고발자 신변을 보호하고 신분을 보장하는 법적 장치가 시급하다는 것이다. 공무원 김상원씨는 행정자치부 홈페이지 토론마당에 “이계장이 비망록을쓴 것은 과장을 죽이려고 의도적으로 쓴 것은 아닐 것”이라며 “비망록은조직사회에서 과장 지시에 따르지 않을 수 없는 말못할 고통을 옮긴 것”이라고 구조적인 문제점을 지적했다.김씨는 먹이사슬로 얽혀버린 오염된 행정환경을 바로 잡으려면 내부고발자 제도가 마련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민호씨는 “이계장같은 공무원이 있는한 아직 희망이 있다”며 “공직자들이 업자의 위협과 상급자의 압력에도 불구하고 이계장처럼 소신을 굽히지않도록 하려면내부비리 고발자에 대한 보호장치를 구축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산업대 행정학과 하태권(河泰權)교수는 “부패는 은밀하게 이뤄지기 마련이고,부패조사는 제보나 신고에 크게 의존하고 있지만 내부고발자는 조직내에서 이단시돼 불이익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며 내부고발자의 신변보호와신분보장 필요성을 최근 토론회에서 강조했다. 고발자가 신분노출을 꺼리고있어 부패고발이 주로 익명으로 이뤄지는 만큼 익명 고발자도 보호대상이라는 것이다. 참여연대의 박원순(朴元淳)사무처장은 “부정과 비리체계는 내부자만이 알수 있기 때문에 내부자의 고발이 없는한 외부인이 부패를 알아내기가 매우어렵다”며 “내부자 보호제도는 부패문제를 해결하는 데 결정적인 열쇠”라고 강조했다.내부자고발은 동료를 배반하고 의리를 저버리는 일로 인식되고있어 정착되기 어려운 측면도 없지 않다. 하지만 내부자 고발은 부패 재발을 막는 가장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박사무처장은 지적한다.미국은 지난 89년 내부고발자를 보호하는 법을 제정,시행하고 있다. 박정현기자 jhpark@
  • 洪순경 北참사관 신병처리

    현재 태국 경찰의 신변보호를 받고 있는 洪순경 전 북한대사관참사관이 북한으로 강제송환될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점쳐진다.洪씨가 망명을 희망한것으로 알려진데다 수사 결과,洪씨의 범법사실이 밝혀진다해도 인도적 차원에서 생명의 위협을 받는 평양행을 결정하지는 않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수린 핏수완 태국 외무장관도 “국제협약대로 洪씨를 보호하고 대우해야 한다”고 밝혀 이같은 가능성을 내비쳤다. 그러나 洪씨의 처리가 완결되기까지는 한달 가량의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태국정부는 유엔난민고등판무관실(UNHCR)을 통해 객관적으로 洪씨의망명의사와 행선지를 확인하게 된다.아울러 수사와 재판 절차도 진행된다.洪씨는 외교관 신분이 박탈돼 불법체류자가 된데다 북한이 주장하는 범법혐의도 가려야 하기 때문이다.물론 북한이 주장한 범법혐의가 사실이 아닌 것으로 판명되면 태국정부는 곧바로 망명절차를 밟을 것이다.만약 범법사실이 드러나도 태국은 북한과 범죄인 인도조약이 체결돼 있지 않은 상태여서 강제북송(北送)의무는 없다. 洪씨가 한국 망명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진 것도 정부로서는 다소 부담이다. 북핵·미사일 문제를 포용정책으로 돌파하려는 상황에서 북한 외교관을 받아들일 경우 초래될지 모를 대북관계의 냉각때문이다.하지만 한편에서는 黃長燁씨 같은 거물의 망명 때도 별 문제가 없었는데 洪씨 정도는 대세에 지장없다는 지적도 있다.洪씨가 한국에 망명할 경우,북한 외교관으로는 6번째다. 한편 북한은 지난달 23일 洪참사관 문제 해결을 위해 朴동춘 외무성부상(차관)을 급파했으며 朴은 현재까지 태국 현지에 머물면서 洪참사관의 북한 송환을 위해 태국당국과 접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 정책 흔드는 간 큰 업자들

    정부 정책에 반발하는 업자들의 협박 때문에 관계 공무원이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하는 일이 발생했다.이는 정책을 입안한 관계자에 대한 협박 차원을 넘어 정부 행정에 대한 도전이라는 점에서 충격적이다. 환경부 沈在坤폐기물자원국장은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개정된 폐기물관리법에 불만을 품은 폐기물 수집·운반업자 및 병원 적출물 처리업자들의 협박에 시달리다 지난해 12월23일 경찰에 신변보호를 요청했다.이에 따라 경기도 분당경찰서는 沈국장 집(성남시 분당구 서현동 S아파트) 현관에 순찰함을설치하고 경찰관을 배치해 집중적으로 순찰을 돌고 있다. 폐기물 수집·운반업자들은 폐기물을 수집·운반만 하고 처리는 할 수 없도록 한 규정과 이를 위반할 경우 2년 이하 징역 또는 1,000만원 이하 벌금에처하도록 한 벌칙조항 신설에 불만을 품고 있다.병원 적출물 처리업자들은태반(胎盤) 등 적출물 처리가 의료법이 아닌 폐기물관리법의 적용을 받게 됨으로써 벌칙이 300만원 이하 벌금에서 7년 이하 징역 및 5,000만원 이하 벌금으로 강화된 데 반발하고 있다.또 소각온도를 700도에서 850도로 높임으로써 기존의 소각시설을 없애고 설비를 새로 설치하는 데 드는 비용에 부담을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폐기물 수집·운반업자들은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에 관한 국회 환경노동위 심의가 진행 중이던 지난해 12월 사무실로 沈국장을 찾아가 “폐기물관리법 개정안이 통과될 경우 그냥 두지 않겠다”고 으름장을 놓았다.환경노동위 전체회의가 열린 12월23일 밤에는 집으로 전화를 걸어 沈국장이 회의에서 발언한 내용을 따지며 밤새 위협했다. 尹成奎폐기물정책과장도 12월21일 오전 7시쯤 집(서울 강남구 일원동) 근처 대모산에 운동을 하러 가기 위해 집을 나서다가 집 주변에 주차돼 있던 승용차에서 갑자기 나타난 20여명의 폐기물 수집·운반업자들에게 둘러싸여 40여분간 협박당했다. 병원 적출물처리업자들은 12월23일 대한적출물처리협회 회장 명의로 “모든 사태에 대한 책임은 환경부에 있음을 진정드린다”는 내용의 협박성 진정서를 보내왔다.그 뒤에도 전화를 걸어 “우리는 피를 먹고 사는 사람”이라는등의 ‘막가파’식 위협을 계속하고 있다.沈국장은 “이해집단의 협박 때문에 정책 추진이 제대로 안될 뿐만 아니라 공무원의 사기도 떨어지고 있다”면서 “실무책임자로서 서글픔을 느낀다”고 말했다.文豪英 alibaba@
  • 정직한 역사되찾기-친일의 군상(20회)

    ■친일 고문경찰 盧德述 지난 8월 정부기록보존소가 건국 50주년을 맞아 공개한 ‘이승만관계 문서 철’(1949년 1월분) 가운데는 이런 내용의 기록이 있다. ‘반민특위(反民特委)의 무분별한 난동은 치안과 민심에 중대한 영향을 주 는 터이므로 헌법 범위 내에서 단호한 대책을 강구하신다는 유시(諭示)에 대 하여 법무장관은 노덕술을 반민특위 조사관 2명이 반민특위 사무실내 금고에 2일간 수감하였다는 보고가 유(有)하고 대통령 각하는 차(此) 불법 조사관 2명과 그 지휘자를 체포하여 의법처리하며 계속 감시하라 지령하시다’(‘시 정 일반에 관한 유시의 건’중에서) 위 내용은 이승만 대통령이 49년 2월 12일 국무회의에서 일제때 고등계 형 사 출신이자 수도청(서울시경 전신) 수사과장을 지낸 노덕술을 체포한 반민 특위 조사관들을 체포,감시하라고 지시한 내용이다.그동안 이 대통령이 반민 특위의 활동을 못마땅해 했다는 점은 잘 알려진 사실이다. 그러나 이 대통령이 친일경찰 출신인 노덕술을 체포한 반민특위 조사관과 그 지휘관을 체포하라고 직접지시한 사실은 처음 밝혀진 내용이다.즉 이 대 통령이 친일파를 비호했다는 주장이 문서로 공식 확인된 셈이다.전 국민이 친일파 처단을 부르짖던 그 시절,대통령까지 나서 비호한 노덕술은 대체 어 떤 인물인가? ▲제1사단 헌병대장 시절의 노덕술(당시 계급은 소령임) 盧德述(1899∼?·창씨명 松浦鴻)은 일제때 대표적인 친일경찰 가운데 한 사 람이다.해방무렵 그는 조선인으로서는 불과 수 명에 불과한 경시(警視·현 총경계급에 해당)까지 승진한 극소수 인물 가운데 한 사람이었다.특히 그는 일제하 27년간 사상관계 사건,즉 독립운동 관련 사건만 취급한 고등경찰 출 신으로 일제로부터 훈7등 종6위의 훈장까지 받았다.그의 친일성을 보여주는 몇 가지 사례들이다. 1949년 1월 9일 화신백화점 사장 朴興植에 대한 검거를 시작으로 반민족행 위자 검거에 돌입한 반민특위는 보름만인 1월 25일 새벽 2시경 마침내 노덕 술을 검거하였다.그를 체포하기까지는 우여곡절이 많았다.반민특위는 1월초 부터 ‘노덕술 체포대’를 편성,그의 행방을 수소문했으나 좀처럼그의 은신 처를 찾을 수가 없었다.이유는 간단했다.경찰이 그의 신변을 보호해주면서 비호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던중 특위는 노덕술이 그의 애첩 金花玉의 집(관훈동 29번지)을 들락거 린다는 정보를 입수하고 이곳을 급습,그의 은신처를 알아냈다.체포대는 곧바 로 그가 은신해 있던 李斗喆(당시 동화백화점 사장)의 집(효창동 소재)을 덮 쳐 그를 체포하였다.체포 당시 노덕술은 권총 여섯 자루와 도피자금 34만 1 천원이 든 가방 하나를 가지고 있었다.체포후 서울형무소에 수감중이던 그는 3월 30일 특별검찰부 徐成達 검찰관에 의해 정식 기소돼 재판에 회부됐다. 이로써 친일경찰에 대한 단죄가 시작된 것이다. 노덕술은 경남 울산출생으로 울산보통학교 2학년을 중퇴하고 일본인이 경영 하던 잡화상의 고용인 노릇을 하기도 했다.1920년 경남 순사교습소를 졸업한 후 경남 경찰부 보안과 근무를 시작으로 친일경찰의 길에 들어섰다.20년대 에 그는 주로 경남지방의 여러 경찰서에 근무하였는데 당시 그의 직책은 사 법경찰이었다.그러나 그는 고등계 경찰의 소관업무인 사상사건(독립운동 관 련사건)을 자발적으로 취급하면서 일제에 충성을 과시하였다. 1929년 金圭直이 회장으로 있던 비밀결사조직 ‘혁조회(革潮會)’를 탄압, 김규직 외 1명을 사망케 하고 그 관계자들을 2∼3년간 복역케 하였으며 동래 경찰서 사법주임 시절에는 ‘동래고보 맹휴(盟休)사건’에 관련된 학생들의 사찰과 검거에 앞장선 것으로 밝혀졌다.또 1929·30년 여름 조선인 일본유학 생들이 하계휴가를 이용,귀국하여 강연회를 개최하자 이들이 일본정치를 비 난했다는 구실을 들어 강연자 수 명을 검거,취조하였다. 1932년 통영경찰서 사법주임 시절에는 반일단체인 M·L당(黨) 조직원 金載 學이 메이데이 시위행렬에 참가하였다는 이유로 그를 직접 검거하여 혹독한 고문 끝에 송국(送局),벌금형을 받게 하였다.이같은 공로로 그는 1934년 평 남 보안과장으로 승진,출세가도를 달렸다.일제말기인 1944년 평남 경찰부 보 안과장 재직시에는 화물자동차 다수를 직권으로 징발하여 군수품 수송에 제 공케 하는 등 일본의 침략전쟁 수행에 협력한사실도 있다.조선인이라는 신 분과 빈약한 학력에도 불구하고 그가 고위직까지 오를 수 있었던 것은 일제 에 대한 그의 남다른 충성심 때문이었다. 한편 반민특위가 그를 체포할 당시 그의 죄목은 ‘반민법 위반’ 하나만이 아니었다.그는 이미 ‘수도청 고문치사사건’의 피의자였으며 체포후에는 다 시 ‘반민특위요원 암살음모사건’ 피의자 죄목이 추가되었다.소위 ‘수도청 고문치사사건’은 張澤相 저격용의자 林和가 수사도중 사망하자 경찰은 임 화가 조사도중 도망했다고 발표하였다. 그러나 이 사건은 경무부 수사국장 趙炳^^이 담당경찰관을 조사한 결과 고 문치사로 밝혀졌고 그 배후에는 노덕술과 崔雲霞 두 사람이 있었다.그러나 당시에는 장택상이 수도청장으로 있으면서 노덕술 일파를 비호하고 있어 수 사를 못하고 있다가 48년 9월 金泰善이 새 수도청장으로 부임하면서 노덕술 에 대한 체포명령이 내려졌다. 그러나 김태선 역시 “당시 공산당 타도에 공이 많은 선배를 경찰의 손으로 체포할 수 없다는 여론이 지배적이어서 그의 신변보호를 위해경찰관 4명을 그의 궁정동 자택에 파견했다”고 밝힌 바 있다.(‘국립경찰 창설’ 51회, 중앙일보·74.12.11) 한편 노덕술이 반민특위에 검거된 직후 극우 테러리스트 白民泰(일명 鄭民 泰로 해방전 만주에서 항일운동을 했다는 주장도 있음)가 놀랄만한 사실 하 나를 폭로하였다.구속된 노덕술이 주동이 돼 서울시 경찰국 수사과장 崔蘭洙 ·부과장 洪宅喜 등이 자신에게 반민특위의 중견요원인 盧鎰煥·李文源 등 간부 7∼8명에 대한 암살을 부탁했다는 것.노덕술 등은 백민태에게 이들을 시외 모처로 납치해 강제로 ‘우리는 이남에서 살 수 없으니 이북으로 가겠 다’는 내용의 유서를 받은 후 암살해버리면 뒷처리는 경찰이 알아서 하겠다 고 했다는 것이다. 특위요원들에 대한 암살음모가 공개되면서 특위와 친일경찰 진영은 극한대 립으로 치달았다.당시 친일경찰 세력을 정권의 한 축으로 삼고 있던 이승만 대통령은 노덕술의 석방을 요청하지만 반민특위는 이를 묵살하였다.49년 6월 6일 발생한 친일경찰들의 반민특위습격사건(소위 ‘6·6사건’)은 이때부터예견된 사건이었다. 노덕술을 비롯해 이 사건 관련자 4명은 검찰에 구속돼 재판에 회부됐다.49 년 5월 29일 열린 제7차 공판에서 “피고인들이 수사의 권위자로 많은 공로 가 있으나 증거가 충분한 만큼 만행을 묵과할 수 없다”고 하여 각각 징역 4 년을 구형받았다.그러나 반민특위 습격사건 후 특위가 무력해진 가운데 열린 선고공판에서 노덕술은 증거불충분으로 무죄를 인정받았고 최난수·홍택희 등은 각각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그러나 노덕술은 당장 석방되지는 않았다.‘반민법위반’ 사건처리가 남아 있었기 때문이었다.그러나 이 역시 그리 오래 끌지 않았다.반민법 개정으로 공소시효가 8월 31일로 단축돼 반민특위는 껍데기만 남은 형국이었다.반민피 의자로 기소된 자 가운데 극소수만 재판을 받았으며 이들도 대부분 공민권 정지나 집행유예·병보석 등으로 풀려났다.또 실형선고를 받은 자들도 재심 청구를 통해 대부분 석방되었다.김태선의 증언에 의하면,노덕술 역시 병보석 으로 출감돼(일자 미상) 세브란스병원에 입원해 있다가 반민특위가 해체되면 서 자유의 몸이 되었다고 한다. ‘한국헌병사’에 따르면 그는 9·28수복 당시 제1사단 헌병대장(소령)을 지냈다.이후 부산CID(육군범죄수사단)와 서울 15CID 대장을 역임한 그는 金 昌龍 특무대장이 모종의 비리사건 관련자로 그를 구속시키면서 역사의 무대 에서 사라지고 말았다.경찰청 조회결과 그의 생사에 대해서는 아무 기록도 남아있지 않았다.흔적도 없이 사라질 한 생애를 그는 악행(惡行)만 쌓다가 간 것이다.
  • 性추문 폭로 린다 트립 ‘왕따’(뉴스 인사이드)

    ◎친척·친구·이웃 “배신자와는 함께 못한다” 기피/행인들 음담패설 희롱… “비열한 짓” 훈계하기도/살해 협박전화 빈발… 동료들 은근히 사퇴 압력 친구 모니카 르윈스키를 배신했던 린다 트립이 최근 ‘악몽’과도 같은 나날들을 보내고 있다고 미국의 주간지 내셔널 인콰이어러 최신호가 전했다. 트립은 현재 미국 하원에서 탄핵청문회가 열리고 있는 빌 클린턴 대통령의 성추문 사건을 맨처음 폭로한 장본인.백악관 근무시절 친구로 사귀었던 당시 인턴 직원 르윈스키가 전화로 털어놓은 클린턴 대통령과의 ‘성관계’ 고백을 비밀리에 녹음,케네스 스타 특별검사에게 제보함으로써 결정적인 단서를 제공했다. 인콰이어러는 한동안 엄청난 매스컴을 탔던 트립이 지금은 이웃들로부터 기피 인물로 꼽히고 있을 뿐 아니라 살해 협박전화와 외출시 당하는 뜻밖의 봉변 등으로 ‘배신’의 대가를 톡톡히 치르고 있다고 보도했다. 절친한 친구의 비밀을 비열한 방법으로 폭로했던 트립이 현재 감수하고 있는 가장 큰 형벌은 바로 ‘왕따’. 성추문사건 이후 트립은 콜럼비아에 있는 자신의 집에서 거의 매일 혼자 지내고 있다.일가 친척과 친구들은 물론 주위의 이웃사촌들에게까지도 따돌림을 당하며 홀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것. 시도때도 없이 걸려오는 괴협박전화도 트립이 겪고 있는 고통 가운데 하나.생명에 위협을 느껴 벌써 두번이나 집 전화번호를 변경했을 정도다.미국 연방수사국(FBI)에서도 검찰측 증인의 신변보호를 이유로 트립의 우편물을 사전검열중이다. 그러나 외출시 트립이 직접 겪는 봉변들에 비하면 이 정도는 그래도 참을 만한 것이다. TV방송으로 널리 얼굴이 알려지면서 트립은 지금까지 여러번 ‘길거리 봉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일부 남자들이 길거리에서 음담패설로 놀려댄 경험외에도 길가던 여성들은 곧잘 트립에게 다가와서 그녀의 행동이 얼마나 비열한 것이었는지 직접 훈계하곤 했다는 것. 성추문 사건후 백악관에서 국방성으로 자리를 옮겨 더 좋은 대우까지 받게 됐지만 트립의 요즘 직장생활은 그야말로 지옥 그 자체다.불신으로 가득찬 동료들의 싸늘한 눈초리와 함께은근히 ‘자진사퇴’를 강요하고 있는 직장 분위기가 그녀를 더이상 견딜 수 없게 하고 있다고 인콰이어러는 전했다.
  • 부정부패로 퇴직한 공무원/2년간 私기업 취업 못한다

    ◎국민회의 부패방지법안 국민회의는 앞으로 부정부패로 파면·해임·면직된 공직자들은 퇴직후 2년동안 관련 사기업에 취업을 할 수 없도록 할 방침이다. 국민회의는 30일 법안심사 소위를 열어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부패방지 기본법안을 마련,당무회의의 의결 등을 거쳐 올해 정기국회에서 처리하기로 했다. 국민회의가 마련한 부패방지법안은 또공직자들이 직무상 알게 된 공공기관 내부의 비리를 감사원에 고발할 수 있도록 ‘내부고발자제도’를 도입하고 고발자에 대해 신분보장과 신변보호를 할 계획이다. 특히 누구나 금융거래를 통한 불법재산의 취득·처분에 관한 사실을 알게 됐을 경우 이를 은닉 또는 위장하지 못하도록 하는 등‘돈세탁’ 금지 규정도 법안에 명시하기로 했다.
  • 금강산 뱃길 월말엔 열리나/현대,이번 訪北서 최종합의 주장

    ◎장전항 편의시설 현대서 맡기로/신변보호 등 미해결 아직 불투명 금강산 관광 뱃길이 이달 말에는 열릴까. 금강산 유람선 첫 배의 출항일은 지난달 25일에 이어 이달 중순에서 다시 이달 말로 연기됐다. 현대측은 성사를 낙관하지만 여전히 불투명하다는 관측이 우세한 편이다. 현대의 대북 실무단장인 金潤圭 현대건설사장 등 일행 4명은 지난 2일 북한을 방문한 뒤 4일 귀국했다. 보름간에 걸친 베이징(北京)에서의 대북 접촉에 이어 양측간 최종 협상을 마무리짓기 위해 평양을 방문한 것이다. 한 관계자는 방북 성과와 관련,“금강산 관광에 큰 걸림돌은 없다”면서 “이르면 이달 말에는 관광이 가능할 것 같다”고 말했다. 북측과의 ‘현안’에 대한 일괄타결 가능성을 내비쳤지만 아직도 구체적인 실무작업은 끝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일정이 늦춰진 것도 준비과정에 시간이 걸리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현대는 이번에 현대측이 할 수 있는 일에는 최종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전항 공사와 통신·수송·관광실무 업무 등이다. 장전항 공사의 경우북측이 이미 조성한 도로공사 등의 대금을 지급하고 추가로 필요한 부두 등 편의시설은 현대 실무진이 맡기로 했다. 통신이용과 수송수단도 원만히 합의,6일 이에 필요한 15명의 실무진이 북한을 방문했다. 이들이 돌아오면 당초 예정한 필요 장비와 인력을 북한에 보낼 예정이다. 또한 당국으로부터 유람선의 내항허가를 받고 경비를 최종 확정,관광객 모집에 나서 차질없이 이달 말 금강산을 밟는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금강산 관광의 실현은 갈수록 힘이 떨어지고 있다. 아직 남북당국간 신변보호나 재난구호체계 등에 대한 합의와 미묘한 정치군사적 요인이 풀리지 않았기 때문이다. ◎訪北 뒷얘기/金潤圭 사장 ‘對北협상자세 3원칙’ 화제/“단추 끼우고 웃지 않고 등 받치지 않는다”/금가산 코스답사때 쓰레기 담아와 北측 감동 현대건설 金潤圭 사장이 지난 4일 북한을 10번째 방문하고 돌아왔다. 그가 대북경협에 임하는 자세는 진지하다. 鄭周永 현대그룹 명예회장으로부터 배웠다. 89년 鄭명예회장과 함께 처음 북한을 방문한 金사장은 이때부터 鄭회장의 가르침을 지키고 있다. 이른바 ‘3원칙’. “아무리 더워도 옷의 단추는 항상 끼우고,상대방이 웃더라도 절대 웃지 않는다. 의자에 앉을 때는 결코 등을 받치지 않는다.” 북측 인사 못지않게 엄격하고 흐트러짐이 없어야 협상에 성공한다는 교훈이다. 金사장은 올 7월 방북시 금강산 관광사업에 대해 밤 10시부터 새벽 3시까지 협상하면서 이를 실천해 북측 인사들이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금강산 관광코스를 답사할 때는 ‘작은 일’을 몸소 실천했다. 등산에 앞서 현대측 실무자들의 주머니를 전부 뒤져 담배와 라이터를 압수했다. 명산에 올라 누리는 끽연의 즐거움을 포기하며 자연보호의 일면을 북측 안내인들에게 보여줬다. 구룡폭포에 오른 뒤 내려올 때는 곳곳에 널린 쓰레기를 봉투에 담아 왔다. 북한 안내인을 감동시킨 일들이었다. 그는 鄭회장의 말에는 토를 달지 않는다. 별로 술을 즐기지 않지만 ‘왕회장’의 ‘명령’이라면 마다하지 않는다. 북한 金容淳 아태위원장 주최 만찬에서 사정을 잘 아는 鄭회장이일부러 金위원장에게 ‘술을 잘한다’고 말하는 바람에 독주를 글라스째 몇잔 마시기도 했다. 金사장의 치밀함은 북한과의 입국료 300달러 합의에서 돋보인다. 북한은 ‘민족의 명산을 분단 이후,그것도 바다로 오는 데 1,000달러면 어떠냐’는 식이었다. 金사장은 이에 세계 100대 관광·명승지의 입장료를 전부 조사,사진을 곁들인 책을 만들어 전달함으로써 현대측 요구를 관철시켰다.
  • “경찰이 申昌源을 몰라?”/金正吉 행자“어느나라 경찰이냐”불호령

    ◎“組暴 거물급 왜 못잡나”/기강 확립 차원서 무능한 경관 퇴출 경고 “대한민국 경찰이 어떻게 申昌源 얼굴도 못알아 보나” 27일 상오 경찰청에서 열린 전국 지방경찰청장 회의에서 金正吉 행정자치부장관의 호된 질책이 떨어졌다.金장관은 탈옥수 申昌源을 검거하는데 잇따라 실패한데 대해 강도높은 질책과 함께 경찰내부의 비리척결 및 근무기강 확립을 주문했다. 金장관은 먼저 “잇단 申昌源 검거 실패로 국민들에게 고개를 들 수 없게 됐다”며 “이는 공조체제와 초기대응이 제대로 안됐고 기본적인 근무수칙조차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반증한 것”이라고 경찰의 자성을 촉구했다. 金장관은 “수배전단을 뿌린 경찰이 申昌源 얼굴도 파악하지 못해 놓치는 마당에 어떻게 국민들에게 안전과 생명,재산을 맡기라고 떳떳하게 이야기할 수 있겠느냐”며 “그동안 집단·학원폭력과 퇴폐업소를 대대적으로 단속했지만 거물급 집단 폭력배들은 여전히 잡히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신고해도 잡지 못하고 신고자를 오라가라 하면서 불편과 괴로움을주는 경찰에 누가 신고하겠느냐”며 “신고자에 대한 철저한 신변보호와 함께 불이익이 생기지 않도록 함으로써 신뢰감을 심어주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金장관은 이어 “경찰의 기강확립을 위해 신상필벌의 원칙을 반드시 지켜나갈 것”이라며 “경찰도 정부구조조정 대상에서 예외될 수 없으며 구태의연하고 무능한 경찰은 퇴출 대상이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고 말했다. 金장관은 이보다 앞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경찰의 구조조정을 강력히 시사한 바 있다. 이에 대해 金世鈺 경찰청장은 회의를 주재하기 앞서 굳은 표정으로 “申昌源을 다섯차례나 놓친 것은 국민들 입장에서 볼 때 납득할 수 없는 일”이라며 “과거의 잘못된 관행과 흐트러진 근무기강 때문에 빚어진 것으로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金청장은 “최근 사태로 인해 책임을 통감하고 비통함을 금할 길이 없어 잠이 안올 지경”이라는 말로써 현재의 심경을 토로한 뒤 비공개로 회의를 시작했다.
  • 金洪信 의원 ‘비난’·‘엄호’舌戰 치열/여야 金 의원 소환 공방

    ◎與­“야 金 의원 역이용 우려” 신변보호 요청/野­“정치 검찰에 의존 곤란” 공세 전환 선언 ‘공업용 미싱…’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한나라당 金洪信 의원이 검찰 소환을 거부하자 31일 여야는 비난과 엄호가 교차된 ‘입씨름’전을 펼쳤다. 국민회의는 金의원을 비호하는 한나라당을 ‘도덕성 파괴당’으로 규정,총공세를 펼쳤다.朴炳錫 수석부대변인도 “한나라당이 金洪信 망언에 대해 반성이나 사과는 커녕 변명으로 일관하는 것은 공당으로서 최소한의 도덕성과 이성이 마비됐다는 반증”이라고 몰아치면서 “검찰에 출두해 자신의 발언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밝히는 것이 공인으로서 최소한의 자세”라고 비난했다. 辛基南 대변인은 “국민적 비난을 받고 있는 金의원을 한나라당이 어떤 형태로든 역이용할 것이 우려된다”며 金의원에 대한 경찰의 신변보호를 요청했다.반면 한나라당은 金의원 발언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정치권에서 해결해야 한다는 입장이다.시중의 우스갯 소리를 비유한 것을 놓고 적용 법률을 따지는 것 자체가 무리라는 판단에서다.31일 아침 당사에서 열린 선거대책회의에서도 이 문제는 집중 논의했다.金哲 대변인은 회의 후 “만사를 검찰에 의존하는 정치는 대단히 곤란하다”면서 “여당이 호남향우회 폭로 때문에 당황해서 이같은 극단적인 조치를 취한 면이 있고,또 여당 내부의 충성 경쟁에서 비롯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있다”고 말했다.그러면서 金대변인은 “오늘부터 이 문제를 공세적인 자세로 다루기로 결론을 내렸다”고 선언했다.수비에만 치우치지 않겠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이와 관련,당사자인 金의원도 1일 상오 당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자신의 소신과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 자카르타 支社 폐쇄… 출장 취소/印尼 진출 국내 기업 대책 부심

    ◎시위대 습격 우려속 ‘교민철수령 준비’ 소식에 촉각 인도네시아 소요사태가 악화되면서 현지에 진출한 국내기업들이 사무실을 폐쇄하는 등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현대종합상사 LG전자 등 현지에 진출한 상당수 기업들이 사실상 지사 폐쇄에 들어간 가운데 나머지 기업들도 사태 추이를 주시하면서 긴급 대책마련에 나서고 있다.한국대사관이 교민철수까지 준비중이라는 사실이 알려지자 기업들은 비상대책반을 구성,현지 인력의 신변보호에 나서고 있다. ▷자동차◁ 인도네시아 국민차사업에 참여하고 있는 기아자동차는 현지 사업을 맡고 있는 티모르와 비상연락체제를 갖춰놓고 상황을 수시로 파악하고 있다.기아측은 국민차사업을 수하르토 대통령의 3남인 후토모가 추진하고 있는 점에 반감을 품고 있는 현지인들이 인도네시아 국민차로 선정돼 있는 세피아에 대한 집단공격에 나설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다.현지에서 연간 1만여대의 엘란트라를 조립생산하고 있는 현대자동차도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전자◁ LG전자는 14일 상오 자카르타 시내에 있는 지사 사무실을 폐쇄,16일까지 소요사태의 추이를 지켜보기로 했다.한국인 주재원 10명은 집에 머물고 있다.자카르타에서 차로 1시간 거리에 있는 TV와 VTR 공장은 3천여명이 정상 조업을 하고 있지만 시위대의 습격을 우려,직원들에게 자카르타 출장을 허용하지 않고 있다.삼성전자는 자카르타에서 비행기로 2시간 거리인 수라바야와 배카시에 각각 냉장고와 텔레비전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조업에는 지장이 없으나 주재원들의 대도시 출장과 야간 외출을 금지시키고 있다. ▷종합상사◁ 14일 하오 현대종합상사가 자카르타 사무실을 닫고 휴무에 들어간 것을 비롯,삼성물산과 (주)대우 등의 지사들도 현지 채용인들을 일찍 퇴근시키고 외근업무를 중단하고 있다. ▷건설◁ 건설업체들은 현대건설 등 15개사이며 그동안의 정국불안으로 상당수 업체가 철수하거나 공사가 중단돼 현재 진행중인 공사는 19건이다.자카르타 가까운 곳에 있는 현장의 경우 관계자들이 외출을 삼가는 등 소요사태로 인한 피해나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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