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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문화실조/김성옥(굄돌)

    누군가 말했다.무력전쟁에서 경제전쟁으로 그리고 문화전쟁의 시대에 살게된다고.이미 세계는 치열한 문화전쟁을 치르고 있다.모든 국가의 수준은 문화라는 척도로 계산되고 있으며,정치·경제·산업등에 기본적이고 필수적인 영양소의 역할로 문화가 놓여있다.1인당 국민소득 오천달러의 우리나라는 경제전쟁에서는 기본점수를 겨우 획득한 셈이다.신발끈을 매고 땀흘린 결과지만 다음에 오는 문화전쟁에의 대비가 없어 안타까운 마음이다.벌긴 좀 벌었는데 이것을 어떻게 써야하는지는 모른다는 것으로도 풀이할 수 있다. 어떤 사람이 우리나라에서 몇억원정도로는 행세할 수 없어 이민을 갔다.그곳에서 호화스런 집과 최고급 차를 구입하고 파티를 열어 이웃을 초대했다.그러나 당연히 부러워해야 할 사람들이 조금도 그런 눈치가 아니다.그 곳에서는 제일 호사스럽게 살고 있는 자신을 알아주지를 않는 것이다.오히려 자신을 멀리 하는 것 같아 재미가 없어졌다.그 나라사람들의 가치척도는 얼마나 보람있고 격있는 삶을 사느냐에 있지 호화주택이나 고급차가 아니라는 것을 몰랐던 문화실조에 걸린 사람의 얘기다. 우리 인간에게 육체의 영양실조만이 문제되는 것이 아니다.개인과 사회에 있어서 이 문화실조는 자가진단이 불가능할뿐 아니라 남에게 피해를 준다.가난했으나 멋과 격이 높았던 선조들의 문화유산을 계승발전시키기는 커녕 잘 보존하지도 못한 이 시대사람들은 양보하는 사람이 손해만 보는,투기를 해서라도 많이 가지면 최고가 되는 사회를 만들고 말았다.이 모든 것은 문화의식의 결여에서 온 것이다.책읽는 국민,예술을 사랑하는 사회에서는 있을 수 없는 일이다.이 문화실조를 하루빨리 치료하는 길이 무엇인가를 생각하다 필자는 엑스포 국제관의 체코코너에서의 충격을 기억했다.볼 것도 없다고 투덜대며 나오던 사람들 틈으로 본 작은 푯말은 필자를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다.「인구 천만명,도서관 6천2백13,박물관 2백1,미술관 6백12」. 4천만인구,공공도서관 2백80,미술관 10개의 우리나라가 문화실조에 걸릴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너무나 쉽게 알 수 있을 것이다.
  • 신발업계 재기의 길/“고유상표 수출을 늘려라”(업계는 지금…)

    ◎국제상사·화승 등 6사 안간힘/올 수출의 8%차지 예상… 해외마케팅 강화 필요 신발업계가 깊은 「불황의 잠」에 빠져 있다.바이어 이탈로 수출이 격감하고 내수마저 개도국의 값싼제품에 밀리고 있다.한때 수출한국의 첨병이 존폐의 기로에 선 것이다.신발업체의 이익단체인 한국신발산업협회는 최근 신발인의 목소리를 대변해온 협회소식지 「신발」의 발행부수를 1천3백부에서 2백부로 줄였다.정부와 유관단체에 보내던 부수를 줄이고 회원용으로만 찍고 있다. 회비로 충당되는 2백만원내외의 발행비용조차 벅차기 때문이다.문을 닫는 회원사가 늘고 회비조차 제대로 내지 못하는 업체가 적지 않아 협회에도 불황의 그림자가 엄습했다.작지만 업계의 현실을 웅변으로 보여주는 일이다. ○90년이후 불황 허덕 신발산업은 생산품의 3분의 2이상을 내다파는 대표적인 수출산업이다.지난해 3억7천만켤레를 생산,이중 2억5천만켤레가 수출됐다. 국내 신발산업은 62년 고무장화를 처녀수출한 뒤 중저가제품 위주로 성장,70년대 들어 주문자상표부착(OEM)방식으로 생산체제가 갖춰졌다.80년대 수출이 본격화되면서 주요수출업종으로 성장해 90년엔 43억달러를 수출,단일품목수출 3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90년이후 급격한 임금상승과 중국·인도네시아 등 후발개도국의 추격,생산시설의 노후화로 한계에 부닥치게 됐다.리복·나이키 등 빅 바이어들이 수입선을 개도국으로 돌리면서 주문이 격감,타격을 받기 시작했다.대부분이 고유상표가 아닌 OEM수출이었던 게 수출격감을 촉진시킨 요인이었다. ○바이어들 발길 돌려 수출격감으로 채산성이 악화되면서 휴폐업업체가 증가,90년 3백2개이던 업체는 91년 2백92개,현재 2백66개로 줄었다.생산라인도 90년 한때 6백61개에 달했으나 지금은 4백17개로 2백개이상이 줄었다. 수출도 91년 38억3천만달러로 전년대비 11%가 줄어들었고 지난해에는 17%가 또 감소,31억8천만달러로 곤두박질했다.올들어서도 상반기까지의 수출은 12억4천만달러로 무려 24.5%나 감소했다. 바이어의 일방적 주문에 매달려 생산량이 결정되는 실정에서 생산성향상을 위한 시설투자계획을 세우기 어려웠던 게 현실이다.때문에 제품의 설계나 해외판매에도 상대적으로 소홀하게 돼 구조적인 불황이 더욱 깊어졌다. 정부가 뒤늦게 경쟁력회복을 위해 산업합리화업종으로 지정했지만 별반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인건비절감을 위해 노후시설을 바꾸고 자동화투자를 해야 하나 생산주문이 불투명해 선뜻 시설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실정이다. 희망이 없는 것은 아니다.실낱 같지만 고유상표수출의 활로가 보인다.아직 비중은 미미하지만 잘만하면 고유상표수출을 통한 기사회생도 기대된다. 고유상표의 수출을 추진하는 업체는 화승·국제상사·아그네스·화인 등이다.고유상표수출은 지난 90년 8천8백만달러로 전체신발수출의 2.1%에 불과했으나 지난해에는 1억5천만달러로 2년전보다 79%나 늘면서 비중이 5%로 높아졌다. ○기술 등 잠재력 충분 르까프상표로 수출하는 화승이 자사 전체수출의 15.4%인 6천2백만달러를 자사상표로 내보내 90년보다 물량으로 5.2배,비중은 6.7배가 늘었다.올해에도 전체수출의 23%인 7천만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다. 프로스펙스와 아티스 2개의상표로 수출하는 국제상사는 지난해 전체수출의 59.4%인 4천8백만달러를 고유상표로 수출한데 이어 올해에는 전체수출의 62%인 5천만달러로 늘릴 계획이다.이밖에 코오롱상사·아그네스·한국티바스무역상사 등도 고유상표수출을 늘리고 있다. 고유상표수출은 올해 전체수출의 8%인 2억5천만달러에 이를 전망이다. 국산 신발은 품질이 세계최고수준이며 혁제운동화류는 아직도 세계최대수출국의 위치를 지키고 있다.원부자재산업도 고루 발달돼 있어 잠재력은 충분하다.신발산업의 고부가가치화와 고유상표수출,이를 위한 해외마케팅강화 등 제도적 지원이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
  • “관광교류·석유탐사에 특히 관심”/오자 주한인도대사 인터뷰

    ◎현재교역량,잠재력에 크게 못미쳐 인도총리로는 처음으로 나라시마 라오총리가 9일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라오총리의 방한은 과감한 경제자유화조치 등 「신경제정책」을 펴고 있는 「개혁동반국」 수반의 나들이라는 점에서 시선을 끈다.부파트라이 오자 주한인도대사로부터 라오총리 방한이 갖는 뜻과 양국관계 전망 등을 들어보았다. ­라오총리 방한의 의의는. ▲양국 수교이후 최초인 라오총리의 방한은 사회전반에 걸쳐 개혁작업이 활발히 이뤄지고 있는 한국과의 「밀접한 협력관계」구축에 그 목적이 있다.여러 부문에 걸친 협력관계를 통해 양국간 새 시대를 열어나갈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그의 방한은 역사적인 것이다. ­91년 라오정부가 들어선뒤 인도에서도 전례없는 개혁작업이 진행되고 있는데. ▲인도에서는 지금 경제개혁에 온 나라가 나서고 있다. 사회주의 경제체제에서 탈피,고도의 외국기술과 자본 수용을 위해 문호를 활짝 열어놓고 있다. ­한국의 개혁작업에 대한 느낌은. ▲최근 한국에서 활발히 진행되고 있는 일련의 개혁은훌륭히 추진되고 있다고 생각한다.또한 성공할 것으로 확신한다. ­인도는 핵을 보유하고 있고 그에 따라서 핵통제에 대한 입장이 미묘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는데. ▲인도는 핵강국이 아니다.핵문제에 대한 접근방법은 단순하다.핵무기를 갖고 있는 당사자들은 핵무기에 대한 포괄적인 실험금지,감축에 동의함으로써 핵무기없는 세상을 만들도록 구체적인 조치를 취해야만 한다.인도는 핵무기 없는 세상을 이룩하는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또한 이같은 방식으로 세계의 어떤 나라와도 상호협력할 준비가 돼있다. ­라오총리의 국정요체와 신임도는. ▲인도의 경우 국민의 지지가 의회를 통해 표현되도록 돼있다.따라서 모든 국정방향은 국민의 신임,나아가 의회의 신임을 얻는 쪽으로 잡힌다.라오정부에 대한 의회의 신뢰는 상당하다. ­한국과 인도사이의 현안은 무엇이며 향후 양국의 관계진전 전망은. ▲현안은 없다.앞으로 무역과 관광산업,문화교류에 상당한 진전이 기대된다.아시아와 세계의 평화·안정을 위해 상호간 혹은 다자간 협력기반구축에 노력을 경주하게 될 것으로 본다. ­한국과의 경제교류중 특히 관심있는 분야가 있다면. ▲방직과 의류제조,신발,혁제의류,석유탐사,선박,전자,통신,전력 등이다.그러나 지금까지의 교역량은 양국이 지닌 잠재력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는 느낌이다.
  • 엔고 수출 큰도움 안돼/상공부 보고서

    엔 강세가 지속되더라도 큰 폭의 수출증가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상공자원부 상역국은 3일 「하반기이후의 엔고추이와 대책」이라는 보고서에서 『미국의 개입으로 엔의 절상추세가 다소 주춤해졌으나 장기적으로 엔고는 더욱 진전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보고 『그러나 과거의 엔고 때와 무역여건이 달라 큰 폭의 수출증가를 기대하기는 어렵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엔고로 우리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져도 선진국의 경기회복이 늦어지기 때문에 해외수요 자체가 크게 늘지 않을 것이며,개도국의 급속한 공업화와 우리의 고임금으로 경쟁력이 떨어져 섬유·신발 등 경공업제품의 수출은 별다른 영향을 받지 못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 “갯바위낚시 2∼3명과 동행 바람직”

    ◎본격 시즌맞아 안전대책을 알아보면/만조선보다 10m 높은 곳에 텐트 설치/물에 빠지면 갯바위 반대쪽으로 탈출 감성돔·돌돔·농어 등을 노리는 바다 갯바위낚시가 본격시즌을 맞았다.갯바위낚시는 모든 낚시중에서 그 호쾌함이 으뜸이라 할수 있지만 낚시장소의 기반이 바위인데다 바다에서의 갑작스런 날씨변화로 대형사고의 위험이 항상 도사리고 있다. 이미 올들어 여러명의 낚시인이 갯바위 조난사고로 목숨을 잃었지만 운이 좋더라도 갯바위낚시 출조시에는 으레 작은 부상이라도 입게 마련이다.안전한 갯바위낚시를 위한 대책을 알아본다. 갯바위낚시에서는 한두마리 고기에 대한 욕심보다는 안전에 최우선을 두어 안전장비부터 철저히 갖춰야 한다.구명조끼 갯바위신발 우의 랜턴 라디오 등은 기본장비에 속하며 자일 하켄 호루라기 무전기(휴대폰) 등도 비상시에 대비해 휴대해가야 한다.자일(밧줄)은 파도가 갯바위를 덮쳐올때 인체및 장구류를 갯바위에 붙들어 매는데 사용되며 하켄은 바위의 갈라진 틈에 박아넣어 자일 매는 자리로 이용된다. 이밖에 일사병에 대비해 챙이 넓은 모자와 수건을 반드시 준비해야 하며 밤에는 모기가 기승을 떨치므로 모기약도 충분히 가져가는 것이 좋다.식량과 식수·연료 등은 비상시에 대비해 2∼3일 여유분을 더 준비해 가도록 한다. 갯바위에 오르고 내릴때에는 배가 파도를 타고 가장 높이 오른 순간을 포착해 뛰어오르고 뛰어내려야 하며 부득이 작은 여나 절벽 등의 험지형 포인트에 내려야 할 경우에는 아무리 날씨가 좋더라도 가까운 거리에 낚싯배를 대기시켜 두어야 안전하다.항상 2∼3명이 팀을 이뤄 행동하는 것이 바람직하며 텐트는 만조선으로부터 최하10m이상 높은곳에 설치한다. 또 밤낚시에 대비해 이동로 등을 미리 확인해두어야 하며 포인트 이동시에는 낚싯대를 접고 간편한 낚시도구만을 지참해 몸의 중심을 잃지 않도록 한다.이와함께 밀물이 드는 시간과 썰물이 나는 시간을 정확히 파악한다. 만일에 물에 빠졌을때는 우선 정신을 가다듬고 갯바위 바깥쪽으로 헤엄쳐 가야 한다.당황하여 갯바위로 기어오르려 했다가는 다음 파도에 밀려 갯바위에 부딪치기 십상이기 때문이다.이럴때는 주위에서 아이스박스를 구명대로 던져주는 것도 좋다.
  • 러,KAL기유품 첫 공개/유골은 없어… 피격10주년 추모식 엄수

    ◎「추모비 일군위령탑 역내 설치」 유족 반발 【네벨스크(사할린)=이기동특파원】 러시아정부는 KAL 007기 사고 10주년을 맞은 1일 하오(현지시간) 사고해역에서 수거한 KAL 사고기의 기체일부와 승객들의 유품일부를 처음으로 공개했다. 구소련당국이 사고직후 수거한 유품을 소각,매장한 장소인 사할린 남서부 페레푸드에마을의 한 해변에서 각국 유가족 대표들과 정부대표가 참석한 가운데 공개된 이 유품가운데는 기체일부,불에 탄 승객들의 내의·신발·손수건·영한사전·출입국신고서 등 승객 소지품 다수가 들어있었으나 기대했던 유해나 유골은 없었다. 유가족들이 이에 대해 항의하며 유해반환을 거듭 요구했으나 러시아 정부대표인 세르게이 스테파노프 대통령행정실장 보좌관은 『유해나 유골은 절대 발견되지 않았다』고 부인했다. 이에 앞서 이날 상오11시부터 네벨스크시에서는 희생자 2백69위에 대한 추모식이 한국을 비롯,러·미·일 등 사고관련 4개국 정부대표와 한·일 유가족 대표,현지주민들이 참석한 가운데 거행됐다.이날 추모식은 러시아정부대표 인사말,한·일대표의 추도사,추모비 제막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러시아정부는 이날 제막된 KAL 007기 희생자 추모비 위치를 사고해역이 바라보이는 해변으로 정했던 당초 유족들과의 합의를 무시한채 무단 변경,네벨스크시내에 있는 일본군 2차대전 전몰위령탑 경내 한 구석에 설치해 유족들로부터 거센 항의를 받았다. 이 추모비는 가로1m 세로70㎝ 높이30㎝의 기단에 높이1m의 화강암 비석이 얹혀졌으며 「1983년 KAL 007기의 비극적인 희생자들을 기념하여」라는 짤막한 내용이 새겨져 있다.
  • 수출양극화/중화학 호황세/경공업 뒷걸음

    수출상품의 양극화현상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다.자동차·기계류 등 이른바 중화학제품은 신장세가 꾸준한 반면 섬유·신발과 같은 경공업제품들은 부진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다.이런 현상은 올들어서도 지속돼 중화학제품의 수출증가에도 불구,전체수출은 오히려 신장세가 떨어지고 있다. 30일 상공자원부가 낸 「최근의 수출동향」에 따르면 올들어 지난달까지 중화학제품의 수출액은 2백96억달러로 전년동기보다 12·6%가 증가한 데 비해 경공업제품은 4·3%가 감소한 1백43억달러를 기록했다.
  • “한국기술자 일 연수 재개”/양국통상장관회담/교역 균형적확대 합의

    한·일 양국은 일본의 시장확대와 대한기술투자,한국의 경쟁력강화를 통해 교역을 확대균형적으로 늘려나가기로 합의했다. 또 연내 특허창장회의를 재개,지적재산권협상을 연내 타결하기로 합의했다.한·일 지적재산권협상은 그동안 6차례 실무회담이 있었지만 성과가 없었다. 김철수상공자원부장관과 구마가이 히로시(웅곡홍) 일본 통산상은 30일 과천청사에서 「제2차 한·일통상장관회담」을 갖고 이같은 내용이 담긴 10개항의 공동발표문에 합의,서명했다.한·일통상장관회담에서 공동발표문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회담에서 구마가이 통산상은 『한·일간 기술협력차원에서 기술연수를 전향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혀 우리 기술인력의 일본 연수가 재개될 것으로 보인다.그는 또 우리 정부가 요청한 신발 등 16개 품목의 관세인하문제는 현재 검토중이며 『오사카 등지의 수입자유지역(FAZ) 등 유통시설에의 참여와 주요백화점에서의 한국물산전에 대해서도 가능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구마가이 통산상은 한국의 투자환경개선노력을 평가하고오는 9월 방일하는 우리 측의 민·관투자유치단에 대해 전면적인 지원을 약속하는 한편 수입선 다변화품목의 조기해제와 지적재산권의 대일 차별적 조치를 해결해줄 것을 촉구했다.
  • “사업자금 거절에 모두 살해”/패륜 막내아들 구속/일가족 암장사건

    서울 성북구 장위동 이정현씨(73)일가족 5명 살해암매장 사건을 수사중인 서울 종암경찰서는 24일 숨진 이씨의 막내아들 호성씨(33)로부터 5명을 모두 살해했다는 범행사실을 자백받고 호성씨를 존속살인 및 사체유기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또 호성씨가 범행직후 집안 금고에서 빼내 동거하던 같은 동네 임모씨(35)에게 건네준 현금 39만원과 집문서·예금통장등을 증거물로 확보하는 한편 범행때 사용한 망치를 찾고 있다. 경찰조사결과 호성씨는 지난 14일 상오 5시쯤 아버지 이씨에게 『재산을 나눠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하자 신발장 밑에 있던 길이 30㎝·지름 5㎝크기의 망치를 들고 2층 안방으로 올라가 이씨와 어머니 조금례씨(73)의 머리를 때려 숨지게 한 것으로 밝혀졌다. 호성씨는 이어 1층 큰 방에 자고 있던 형 호창씨(39),문간방에 자고 있던 형수 박흥분씨(34)와 조카 미영양(12·석관중1년)도 잇따라 살해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범행뒤 호성씨는 15일 낮 용역회사에 다니면서 알게된 최모씨(27)등 2명에게 배수공사를 한다며 함께 정원을약2m가량 판뒤 16일 상오3시쯤 아버지 이씨를 혼자 묻었으며 상오 10시쯤 이들을 다시 불러 구덩이를 더 파고 17일 상오3시쯤 형수와 조카·형·어머니순으로 사체를 묻었다는 것이다. 호성씨는 경찰에서 『아버지에게 「재산이 그렇게 많은데 형이 경영하는 당구장까지 세를 받을 수 있느냐」「과일 도매상이나 당구장을 할테니 사업자금을 달라고 했으나 거절당해 살해했으며 정신이 없는 가운데 나머지 가족들 마저 죽이게 됐다』고 진술했다.
  • 신경제 지표 회복세 뚜렷/새정부 6개월 경제운용 실절

    ◎성장률 4%대 진입… 부진의 늪 탈출/제조업 가동률 1년만에 80%대로 대통령 취임 6개월의 경제성적은 몇점이나 될까. 성장·물가·국제수지 등 이른바 경제의 「3마리 토끼」에 비유되는 거시경제 지표가 대통령 취임 이후 괄목할 만큼 신장하지는 않았다.냉해로 물가불안이 우려되고 2분기 성장률도 지난해 수준에 미치지 못했다.수출이 다소 회복세지만 그렇게 활황은 아니다. 그러나 지난해 이맘 때보다는 못하지만 경기가 바닥이었던 지난해 말과 비교해서는 경제지표가 회복되는 추세임은 분명하다.경제운용의 과실이라 할 성장이 지난해 말을 고비로 살아나고 있고 산업생산과 가동률도 차츰 높아지고 있다.줄곧 감소해 온 설비투자 선행지표도 「회복」을 가리키고 있다. 경제기획원은 24일 「대통령 취임후 경제운용 실적」이란 보고서에서 『신경제가 본격 추진된 2분기 이후 경기는 미약하나마,지난해 말과 올 초의 침체국면을 벗고 있다』고 진단했다.최근의 경제흐름을 부문 별로 짚어 본다. ▷성장률◁ 총체적 경기상태를 보여주는 GNP(국민총생산) 성장률은 올 1분기 3.4%에서 2분기 4.2%로 높아져 지난해 4분기 2.8%의 부진에서 탈출했다.내용 면에선 민간소비가 1분기 5.5%에서 5%로 둔화된 반면 건설투자가 지난해 2분기 이후의 감소세에서 벗어나 2.3%가 증가했다.설비투자도 1.5%가 줄었으나 감소폭은 전 분기(10.1%)보다 축소됐다. ▷생산·투자◁ 회복의 폭과 정도가 미약하나 점차 개선되고 있다.연초 0.7%이던 산업생산*이 6월에는 노사분규에도 불구,전년동기 대비 3.7%가 증가했다.업종 별로는 섬유·신발 등 구조적 불황산업은 부진했고 전자·자동차·금속 등 중화학 업종은 신장세가 탄탄했다.제조업 가동률도 6월 80.5%로 지난해 7월 이후 처음 80% 대를 회복했다.설비투자는 2분기 감소세를 탔지만 설비투자 선행지표는 좋아지고 있다.기계류 내수출하가 5월부터 증가세로 반전,6월 5.7%가 늘었고 국내 기계수주도 5월 30.8%,6월 32.4% 등으로 나아졌다.공업용 건축허가도 5월 10·5%에서 6월에는 52·2%로 급증,설비투자가 살아나고 있다. 건설투자의 경우 건축허가 면적이 4월 25.7%,5월 43%,6월 81.4%씩 늘었다.특히 민간 제조업의 건설수주가 늘어 내용이 좋아졌고 부동산 값도 토지의 경우 상반기 동안 3.3%가 떨어졌다.1분기에 오름세를 보였던 주택매매 및 전세 값도 재산공개 등으로 2분기 들어 내림세로 돌아섰다. ▷물가◁ 연초 공공요금 인상으로 불안했으나 이후 안정세를 찾아 7월에는 0.1%가 떨어졌다.20개 특별관리 기본 생필품목은 8월 15일 현재 3월말보다 0.1%가 하락했고 생산자 물가도 2분기 이후 안정돼 상승률이 전년동기 대비 0.6%포인트가 낮아졌다.최근 냉해로 인한 농수산물의 가격급등이 예상돼 이달 이후 물가관리가 관건으로 떠올랐다. ▷수출입◁ 수출이 늘고 수입도 안정세를 보여 국제수지도 개선추세이다.2분기 중 통관기준 무역수지가 5억1천만달러의 적자를 보여 1분기 17억2천만달러 보다 많이 개선됐고 7월 이후에도 같은 추세가 이어지고 있다.경상수지 적자도 1분기 6억6천만달러에서 2분기 3억9천만달러로 줄었다.상품별 수출은 섬유·신발 등 노동집약적인 경공업 제품이 부진했지만 자동차·철강·기계 등 중화학제품은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자금사정◁ 경기둔화로 자금수요가 크게 늘지 않았으나 통화공급이 많이 이루어지고 직접금융도 활발,시중 자금사정에 여유가 있었다.이달 초순에 기업의 예비자금 확보 등 자금수급 불균형으로 시중금리가 한때 올랐으나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4월 11.3%였던 회사채 수익률은 8월 3일 13.5%까지 올랐다가 최근 12% 대로 내려왔다. ▷노동현장◁ 현대그룹 계열사의 분규로 6∼7월 불안한 모습이었으나 최근 안정됐다.분규발생은 지난 해보다 38% 줄었으나 분규의 대형화로 손실은 컸다.올들어 지난 21일까지 분규로 인한 생산차질은 1조7천억원으로 지난 해보다 1천4백억원이 늘었다.임금은 21일 현재 5천5백51개 업체중 79.6%인 4천3백87개 업체가 4.9% 수준에서 타결돼 지난해 동기(타결진도율 78.1%,인상률 7%)보다 개선됐다.
  • “엔고를 타라”/20% 절상때 무역수지 10억불 개선

    ◎조선·철강 등 대호황 예고/경제 재도약의 발판 기대/일 기술도입 적극 나서야 「신 엔고」시대가 열리고 있다.엔고 행진에 세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엔화의 대달러 환율이 지난 17일 달러당 1백1.25엔을 기록함으로써 1백엔대 붕괴가 초읽기에 들어간 느낌이다.예컨대 달러당 99엔…하는 「두 자리」 환율마저 점쳐지고 있다. 엔 강세로 원화의 대엔 환율도 지난해말 1백엔당 6백33원에서 19일 7백96원으로 25.7%가 급등했다. 일본의 거대한 무역흑자로 빚어지는 엔 강세는 미국 등 선진국의 엔고 압력으로 더욱 행보가 빨라지리란 예측도 있다.때문에 실명한파 속에서도 엔고 바람은 우리 경제에 도약의 발판을 마련해 주는 게 아니냐는 성급한 기대를 불러오고 있다. 환율의 메커니즘으로 보면 상대국의 통화가치가 오르면 수출은 유리하지만 수입은 불리하다.따라서 엔 강세는 대일 수입 의존도가 높은 우리에게 대일 수입확대라는 반갑지 않은 결과를 가져온다.그러나 전체적으론 엔고가 우리경제에 플러스로 작용하며 활용여하에 따라 기대 이상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시각이 많다.관변,민간 연구소의 분석이 그렇고 무협 등 민간단체의 의견들도 비슷하다. 기술이나 품질혁신없이 80년대처럼 엔고로 인한 상대적인 가격경쟁력만 향유할 경우 오히려 경제에 주름을 줄 수 있다.특히 전체 수입의 24%가 일본산 기계류·부품·소재이라 대일적자가 심화될 수 있다는 우려도 있다. 대외경제연구원(KIEP)은 엔이 달러에 대해 20% 절상되면 우리 수출은 40억달러가 늘고 수입은 30억달러가 증가하는 것으로 분석했다.무협도 엔이 10% 절상되면 대일수출은 4억2천만달러가,전체 수출은 8억2천만원이 늘 것으로 보았다.편차는 있지만 엔강세가 무역에 긍정적 효과를 준다고 볼 수 있다. 전체 수입의 4분의 1이 대일수입이고,수입품의 대종이 기계류와 부품이어서 일본 수출업체가 엔고의 부담을 가격으로 전가하면 대일역조는 상대적으로 커질 게 분명하다.반면 개도국이나 선진국 시장에서는 일본제품에 대한 우리 상품의 경쟁력이 살아나 수출증대를 기대해 볼 만 하다.업계는 신발 섬유 등 개도국에 시장을 뺏긴 경공업 제품은 엔고가 별다른 실익이 없겠지만 자동차나 조선,철강,반도체 등 중화학 부문은 경쟁력이 한층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조선만 해도 지난해 이후 지속된 엔고의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올들어 지난달 말까지 조선수주는 6백65만6천t으로 전년 동기보다 10배가,금액은 50억4천만달러로 7배가 늘었다.조선 1위국인 일본(2백90만t,42억달러)의 수주실적을 넘은 것이다.국내 조선업체들이 확보한 일감은 2년6개월 치이다. 자동차 역시 노사분규에도 불구,엔고 덕에 연초이후 수출증가세가 이어져 7월까지 전년동기 대비 38.5%가 는 31만3천대가 수출됐다.미국 시장에서 같은 급의 한국과 일본의 자동차 값의 차이는 91년 7백20달러에서 최근 2천1백달러로 벌어졌다.철강은 중국과 동남아 등 신흥 소비시장에서,반도체와 전자 등은 선진국 시장에서 경쟁력을 유지할 전망이다. 그러나 엔강세­수출증대라는 단순 도식보다 엔강세를 우리 경제의 구조조정과 연계해 효율적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견해가 많다.최홍건 상공자원부 상역국장은 『80년대 일본기업이엔고를 피하기 위해 자국 산업의 해외이전을 촉진했으나 우리는 노사분규 등으로 이를 제대로 유치하지 못했다』고 지적하고 『결국 동남아국가와 일본 현지법인들이 우리의 경공업시장을 잠식,우리의 수출에 타격을 주었다』며 「신 엔고」를 활용,일본의 중급기술을 적극 유치하는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라고 했다.
  • 중소기업 자금난(「실명경제」열리다:3)

    ◎회사채 발행시장까지 위축/사채도 막혀 대위기… 보증지원등 호소/영세업체 더 심각… 특별자금 확대대야 우량 중소기업으로 국내에서도 몇 손가락 안에 꼽히는 H기업은 돌아오는 20일 10억원의 자금을 결제해야 한다.결제일에 맞춰 보증사채를 발행하려 했지만 실명제 여파로 회사채 시장이 위축돼 부도위기에 몰렸다. 이 회사 K사장은 『회사채 발행시장까지 위축될 줄 몰랐다』며 『기관투자가들이 회사채 인수를 꺼려 중견기업마저 자금난을 겪고 있다』고 했다. 실명제 실시로 사채시장은 꽁꽁 얼어붙었다.사채시장에서 어렵사리 자금을 융통해온 중소기업들이 기댈 곳이 없어져 버린 것이다. ○갈수록 어려움 커져 실명한파로 일부 중소기업들은 다가오는 결제일이 두렵다.게다가 원자재 값을 현찰로 요구하는 사례도 높아져 시간이 갈수록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실명제의 성패는 중소기업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느냐의 여부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실명제 실시로 가장 큰 타격을 받는 곳이 중소기업이며 그 중에서도 제도금융권의 혜택을 못받는 영세 기업의 사정이 더 심각하다.부품을 만드는 중소기업의 어려움이 심화되면 수출은 물론 성장과 물가 등 거시지표에도 나쁜 영향을 줘 신경제 자체가 위태롭게 될 게 자명하다. 종업원 25명인 A엔지니어링은 모처럼 1억원의 설비투자를 준비했다가 실명제 발표로 계획을 보류했다.자금조달이 어려울 것으로 보이는 데다 사채마저 이용할 수 없게 됐기 때문이다.사금융 의존도가 낮은 기업은 그런대로 나은 편이다.신발 부품업체로 연간 외형이 2억원인 P사 사장은 『현재로선 큰 어려움이 없다』고 했다.『사채를 일부 쓰긴 했어도 친지로부터 끌어쓴 데다 당장 운영자금에 어려움이 없어 실명제 이전과 다를 게 없다』며 『단지 무자료 거래의 노출이 걱정된다』고 말했다. ○39.8%가 사채이용 중소기업 진흥공단이 16일 1백개 중소기업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7개 업체가 자금운용이 어렵다고 응답했다.이중 67개 업체가 많건,적건 사채를 이용하고 있다. 한 업체 사장은 이렇게 대답했다.『사채시장이 마비돼 어음할인을 받을 곳이 없다.그 전에는 어음할인 한도를 초과해 융통어음을 발행,자금을 마련한 뒤 만기일 전에 갚곤 했는데 이제는 융통어음마저 발행이 어려워져 이미 발행한 융통어음이 만기가 되면 부도를 면하기 어렵다』 종업원이 5∼20명인 중소 업체의 사채이용도는 39.8%(중소기협중앙회 조사)나 된다.사금융 의존도가 높은 영세기업들은 자금난이 지속될 수밖에 없다.비자금 문제로 고민하는 업체도 적지 않다.한 중소업체 대표는 실명제가 발표된 뒤 상공자원부에 전화를 걸어 『자금이 어려울 때 가명계좌의 비자금을 회사 운영자금으로 써왔다.3천만원 이상 인출하면 자금추적은 물론 세무조사까지 받는다고 해 걱정이다.대책을 마련해달라』고 호소했다. 많은 중소기업들이 가명으로 비자금을 굴리는 게 현실이다.사금융의 제약도 있지만 바로 비자금 융통이 어려워 자금난이 가중된 소지도 없지 않다. ○신용심사 까다로워 정부는 중소업체의 자금난 완화를 위해 중소기업에 특별자금을 배정하고 신용보증을 늘리는 등 지원책을 마련했다.그러나 혜택을 받지 못하는 기업들이 더 많다.중소기업 진흥공단의 한 관계자는 『자금지원을 늘린다고 하지만 그것은 어디까지나 금융기관을 활용해온 기업에 한정된 문제』라며 『은행문턱을 넘기 어려운 소기업은 담보를 내기도,신용보증을 받기도 어려운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신용보증을 받으려 해도 신용심사와 보증책임 문제가 따라 까다롭기 짝이 없다』며 『금융기관 직원의 면책범위를 넓히고 채권보전이 선행되는 자금이나 보증을 지원해주는 방안이 오히려 현실적』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일각에서는 정부가 「과거추적」도 좋지만 자금출처를 않는 대신 장기 산업채권 등을 통해 일정한 범위에서 음성자금을 산업자금으로 양성화하는 일도 필요하다고 지적한다.상장 중소기업의 증자요건이나 사모사채의 발행요건을 완화해 자금난을 더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한편 「주머닛돈」과 「쌈짓돈」을 구분 않고,심지어 자기 기업에 돈놀이까지 해온 일부 중소기업인이 있는 상황에서,실명제를 계기로 중소기업의 회계처리가 투명해져야 한다는 소리도 높다.
  • 섬유­신발·유통·자동차부품업 등/중기업종 실명제로 큰 타격

    ◎철강·유화 등 「중화학」은 영향 적어 금융실명제로 섬유와 신발 등 경공업계와 유통업계의 타격이 심하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실명제의 전격 시행에도 불구하고 철강이나 석유화학·자동차 등 중화학업계는 별다른 영향이 없으나 중소기업이 많은 섬유·신발 등 경공업계와 유통업계·부품업계는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타격을 많이 받는 이들 업계는 사채시장에서 자금을 많이 끌어썼으나 실명제로 사채시장이 위축되고 관행으로 굳어진 무자료 거래도 어려워지면서 자금난과 판매부진을 겪고 있다. 중소기업이 전업체의 95%이상을 차지하는 섬유업계는 수출이 크게 준 상황에서 실명제로 어려움이 훨씬 가중되고 있다.이에 따라 한국섬유산업연합회는 16일부터 이틀간 일정으로 대구에서 회장단 회의를 갖고 대응방안을 마련할 계획이다. 3년째 수출이 감소한 신발업계도 전국 2백여개 업체중 90% 이상이 중소기업으로,실명제로 연쇄도산의 사태에 빠지지 않을까 우려하고 있다.중소 전자업체들도 얼마전까지 일본 전자업계의 경기가 되살아날 조짐을보여 하반기 경기를 낙관했으나 실명제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한국전자공업협동조합은 현재 4백여 회원들의 60∼70%가 사채를 이용하고 있어 자금난이 심각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자동차 부품업체들도 현대그룹 계열사의 노사분규로 상당한 부담을 안고 있는데다 실명제로 사채시장에서 어음할인이 안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 국내최대 신발그룹/화승 새달말께 폐업

    ◎수출주문 감소따른 경영난 여파 【부산=김정한기자】 삼화와 진양등 대형 신발업체들이 연쇄 도산한 가운데 국내 최대신발 재벌인 화승그룹이 주화승을 오는 9월말쯤 폐업할 것으로 알려졌다. 화승그룹은 13일 계속되는 수출주문 감소로 인한 경영난을 감당할 수 없어 부득이 폐업을 결정하고 폐업한 공장터 2만여평에는 아파트를 짓기로 했다고 밝혔다. 회사측은 이를 위해 최근 건설업 면허를 취득한데 이어 지난달 30일 부산시에 아파트 입지심의를 신청했으며 지난 12일에는 수출선인 미국 리복사와도 결별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량을 주문자 상표부착 방식으로 생산,미국 리복사에 수출해 온 주화승은 지난 53년 동양고무산업으로 출발해 88년에는 종업원수가 9천6백명에 이르는 국내 최대규모 신발업체였으나 91년이후 계속된 수출주문 감소로 시설을 감축해 현재 6개 생산라인에 2천5백여명의 근로자가 일하고 있다. 한편 근로자 5백여명은 이날 하오 일방적인 폐업에 항의,작업을 거부한 채 3시간동안 농성을 벌였다.
  • “신발도 외제” 중국산 등 밀물/작년 7백만켤레… 국내시장 유린

    ◎“수입 억제위해 관세율 인상”/상공부/수출은 3년새 27억불 감소 중국등 외국산 수입신발이 봇물처럼 밀려들고 있다.더욱이 수출부진속에 내수시장마저 급속히 잠식돼고 있어 국내 신발산업의 경쟁력확보를 위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11일 상공자원부에 따르면 신발수입은 지난 89년 1백72만켤레에서 지난해에는 7백만켤레로 3년간 무려 4배이상 늘었다.금액으로도 89년 1천1백61만달러에서 지난해 3천1백68만달러로 급증한데 이어 올 상반기에도 1천7백20만달러에 이르고 있다. 수입신발은 주로 중국 등 후발생산국들의 10달러이하짜리 실내화·운동화·고무장화가 대종을 이루고 있으며 지난해 전체수입량의 64·3%인 4백50만켤레가 중국산이었다.다음은 대만에서 91만4천켤레(전체 13·1%),일본 57만6천켤레(◎ 8·2%),인도네시아에서 27만8천켤레(◎ 4%)가 각각 들어왔다. 반면 수출은 89년 58억7천만달러에서 91년 38억3천만달러,92년 31억8천만달러 등 매년 큰 폭으로 감소하고 있다. 수출부진 속에 신발수입이 이처럼 증가하는 것은 중국 등 후발개도국들이 저가품 위주의 제품으로 공세를 강화하는데다 신발류에 대한 우리나라의 관세율이 선진국이나 경쟁국에 비해 턱없이 낮기 때문이다. 특히 우리나라의 신발류 수입관세가 종류 구분없이 일률적으로 9%를 적용,미국·일본 등 선진국과 경쟁국에 비해 매우 낮은 것이 수입을 촉발시키는 요인으로 분석됐다.미국은 품목과 가격대별로 종량세와 종가세를 혼용,3달러미만 제품에 대해서는 48%의 관세를 매기고 있고 일본도 종가세 52%,종량세 4천6백엔(켤레당)중 높은 것을 적용하고 있다.또 중국이 1백%,인도네시아가 40%,대만이 10%의 종가세를,EC(유럽공동체)는 9∼20%의 종가세를 품목별로 차등적용하고 있다. 상공자원부는 『최근 신발수출이 인건비상승 등으로 부진한 데 비해 중국산 저가제품을 비롯한 신발수입이 크게 늘고 있다』며 『값싼 신발류 수입이 계속 늘어날 경우 국내 신발산업이 수출부진에 내수침체까지 겹쳐 경쟁력을 급속히 상실할 것』이라며 관세율을 높이는 등 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 추루기다케산서 실종/한국 산악인 시신발견

    【도쿄=이창순특파원】 지난 7일 일본 중부 도야마현 소재 추루기다케산 단독 등반에 나섰다가 실종됐던 한국인 등반가 황광형씨(50)의 시신이 10일 발견됐다고 도야마현 경찰이 밝혔다.
  • 엑스포 참가사주 증시주도 가능성/전문가전망을 들어보면

    ◎공급업체·상품화권자 매출신장 기대/음식료·숙박·운송업 단기적 특수 예상/“첨단관련주도 투자 유망종목으로 고려할만” 대전엑스포 개막과 함께 엑스포가 증시에 미칠 영향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심을 갖고 있다. 당장 엑스포가 열리는 3개월 동안 약 1천만명(외국인 2백만명 포함)의 관광객이 찾아들면서 행사장을 중심으로 대규모소비시장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관광객을 실어나르고 먹이고 재우는 과정에서 음식료·숙박·운송업 등이 단기적으로 특수를 누리게 된다.또 전시관개설 등으로 행사에 직접참여하는 업체는 물론 공식 후원업체·공급업체·상품화권자들도 수출상담증가와 함께 장기적으로 이미지개선 등 홍보효과로 매출신장이 기대된다. 우리와 비슷한 경제상황에서 치러진 70년 일본 오사카엑스포의 예를 보면 전반적인 경기침체기였음에도 개막전 6개월 동안 관련업종의 주가는 식료업의 경우 28.18%,서비스업 27.15%,육상운송 31.2%,금융 33.73%,수산업 78.21% 등으로 올라 종합주가지수상승률 10.06%를 훨씬 웃돌았다.엑스포가 끝난뒤 약 3년 동안은 첨단관련주가 크게 상승,엑스포의 홍보효과가 중장기적으로 이어졌다. 우리나라의 경우 역시 올 연초대비 종합주가상승률은 3.2%였으나 내수관련업종은 최하 4.3%에서 최고 67%까지 치솟았으며,도매업종 18.68%,육상운송 14.29% 등으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물론 새 정부의 경기활성화대책이 이들 업종의 주가를 부추기는 데 가장 큰몫을 담당하기는 했으나 엑스포의 영향도 전혀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공식 후원업체·공급업체·상품화권자중 롯데제과·조흥은행·대한항공·충청은행·경원세기 등만 평균주가상승률을 밑돌았을 뿐 기린(쌀과자) 1백3·9%,국제상사(신발류) 48·4%,대우전자(가전제품) 33·9%,빙그레(빙과·과자류) 31·9%,삼성항공(카메라) 22·5% 등 비교적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대우증권의 김서진상무는 『두달째 계속되는 조정국면으로 엑스포관련종목이 눈길을 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고 전제한 뒤 『그러나 오는 9,10월경으로 예상되는 대세 상승기에는 이들 종목이 주도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으며,이번 엑스포기간중 특별히 눈길을 끄는 회사의 첨단상품도 투자유망종목으로 고려해볼만 하다』고 말했다.
  • 밤샘대기 장애자 서문 입장1호 기록(엑스포 이모저모)

    ◎각종 안내 팸플릿 30분만에 다나가/발끝 물집환자 많아 약국에 “밴드특수” ○3시간전부터 줄서 ○…대전엑스포의 개막과 함께 입장객 1호,구속자 1호,미아발생 1호등 각부문별 1호가 잇따르고 있다. 이날 조직위측은 입장객1호의 경우 1명을 따로 정하지 않고 동·서·남문등 3개 문별 첫입장객으로 별도 발표.이는 3개 문을 동시에 개장하기 때문에 우열을 가릴 수 없었기 때문. 동문 첫입장객은 경남 충무에서 외가집에 놀러온 이연희양(12·충무 진남국교5년)이 상오6시30분부터 1호 입장을 기다린 끝에 외할머니 김유의씨(59·대전시 중리동)와 함께 일등입장의 영예를 차지했다. 남문의 경우 제주도에서 온 고배준군(9·제주 동국교2년)이 차지.부모와 함께 어제 대전에 도착,여관에서 하루밤을 잔뒤 새벽같이 박람회장에 도착한 고군은 『꿈돌이와 이야기하고 싶어요.그리고 제일 먼저 한빛탑에 올라가 보고 싶다』고. 서문 장애인 1호입장객으로는 이인구씨(58·경남 산청군 생비량면 도전리)가 결정됐다.이씨는 아들·딸·손자등 14명의 대식구를 이끌고 6일 하오 대전에 도착해 서문주차장에 세워둔 차안에서 밤새워 기다렸다고. ○미·캐나다관 인기 ○…이날 입장객들의 대부분이 엑스포장에 대한 사전정보부족으로 우왕좌왕하는 모습을 보였다.많은 사람들이 종합안내표지판앞에 떼를 지어 어디에 가서 무엇을 볼것인지를 의논하느라 시간을 보냈으며 또 일부는 안내팸플릿이나 꿈돌이안내센터에 마련된 PC안내판에 의존하느라 허둥댔다. 이때문에 입장이 시작된 이날 상오9시30분부터 30여분이 지날 즈음에는 각 안내소앞에 대량으로 비치된 각종 팸플릿과 엑스포신문등이 한때 동나기도 했다.동문의 경우 계획없이 입장한 입장객들은 『사람들이 많이 줄을 지어 있는 곳이 재미있다더라』며 롯데환타지월드관앞에 몰려들어 이곳은 개장되자마자 10m이상 줄을 늘어 서는 기현상이 빚어 지기도. ○미·캐나다관 인기 ○…국제전시구역내의 각국 전시관 가운데 캐나다관과 미국관이 인기를 모았다.캐나다관의 경우 무쏘를 인형화한 「무돌이」와 캐나다국립경찰복을 입은 사람들이 전시관앞에 늘어서 관람객을환영하는등 사전에 치밀한 개장준비를 한 모습이 역력했다.그러나 캐나다·미국관과 나란히 위치한 일본관에는 손님이 별로 들지 않아 대조적이었으며 관계자들이 초조해 했다. 일본관은 부스내에 상품판매소를 만들어 선물용품을 팔았으며 내장객에게 볼펜을 선물하는등 「경제동물」이라는 별칭에 맞게 특유의 상술을 발휘했다. ○…엑스포장을 찾는 여자 관람객들이 약국에서 휴대용 밴드를 찾아 약국은 때아닌 밴드특수로 초만원.이는 대회장을 둘러보기 위해 5∼6시간씩을 걸은 여자 관람객의 발뒤꿈치가 벗겨지고 어린이들의 발끝에 물집이 생긴 탓. 서울에서 온 박경애씨(36)는 『아들에게 새 신발을 신겨 데려왔는데 4시간만에 발끝에 물집이 생겨 밴드를 사러왔다』면서 앞으로 엑스포장을 둘러보려면 휴대용 밴드가 가장 필수품일 것이라고 설명. ○즉석 팬터마임도 ○…관람객들이 전시관에서 1∼2시간씩 대기하자 선경 이매지네이션관은 13명의 남녀 피에로를 동원,관람객들의 지루함을 덜기위해 팬터마임을 펼쳐 눈길. ○장애인 등 입장곤욕 ○…장애인들이 엑스포장에서 수난을 겪고 있다.7일 상오 9시30분쯤 장애인 전용 출입구를 통해 엑스포장에 들어가려던 장애인 친목단체 「푸른하늘 가족 모임」소속 1백30명이 일반인들에 밀려 부상을 당하고 30여분이 넘도록 입장을 못해 소동. 지체장애자인 이들은 상오 8시쯤 엑스포 서문에 도착,장애인 전용 출입구에 대기하고 있었으나 개장시간인 상오 9시30분이 되자 일반인들이 비교적 한산한 이곳으로 몰려 장애인들은 입장을 포기.
  • 첨단올림픽 “효과적 관람” 이렇게/’93대전엑스포 올가이드

    ◎주말 2∼3곳·평일 4∼5곳 관람 적당 엑스포대회장은 넓다.무작정 가서는 우왕좌왕하다가 사람과 건물구경만하기 십상.계획을 세워 최대한 경제적인 관람을 하도록 해야한다.엑스포장에서 일반적인 안내는 쉽게 받을 수 있다.문제는 제대로 안내받을 수 없는 곳곳의 함정들.주의해야 할 점을 중심으로 효과적인 관람방법을 알아본다. ▷계획◁ 관람목적과 날짜에 따라 미리 관람할 곳을 정한다.엑스포장은 26개의 국내전시관,49개의 해외단독관,58개의 국제공동관,그리고 꿈돌이놀이동산과 대공연장등으로 이루어져있다.전부 관람하려면 대기시간을 빼고도 20여시간이나 걸려 최소 2박3일이 소요되므로 관람일정에 따라 관람할 곳을 미리 정해두어야 한다.하루에 관람할 수 있는 전시관은 4∼5개정도.주말이라면 2∼3개정도.밤 10시까지 개장되므로 야간구경도 볼 만하다. ▷관람일정◁ 관람일정은 한번에 전부를 구경하는 것보다는 2차례정도 나누어 짜는 것이 좋다.가족관람이라면 개막초기에는 우선 국제관을 중심으로 1박2일정도의 관람을 한 뒤 9월이나 10월쯤 상설전시관을 둘러보는 것도 알찬 관람일정의 하나. ▷관람시간◁ 관람계획에서 가장 고려해야 할 것은 관람시간.한 전시관에 입장하기위해 기다려야할 시간은 평균 30여분.주말이라면 인기있는 전시관은 1시간이상도 기다려야한다.특히 모노레일등 놀이기구를 이용하거나 인원수를 제한해 입장하는 전시관의 경우는 일찍관람을 하거나 점심시간등 한산한 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상책.한빛탑의 경우 관람객의 줄이 3백여m이상 늘어서나 한번에 전망대승강기를 이용할 수 있는 인원은 30여명에 불과. ▷관람방법◁ 전시관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주제를 알아두어야 최대한의 소득을 얻을 수있다.단순한 호기심이 아니라 전시물이 전달하려는 내용을 음미하면 21세기문명의 진수를 맛보며 확 트인 미래관을 가질 수있다.특히 청소년을 동반하는 경우는 필수항목.이번 엑스포는 첨단영상전시물이 많고 환경주제가 많으므로 지구관,우주탐험관,한국아이비엠관,캐나다관등을 보는 것이 좋다.청소년에게는 정보통신관,우주탐험관,테크노피아관등이 큰 도움이된다.세계각국의 문화나 기술에 관심이 있는 경우 국제관을,첨단 영상물은 국내상설전시관과 캐나다관을 중점관람하는 등의 집중방법이나 주제가 비슷한 것은 한군데만 선택하고 다양한 주제를 선정하는 분산방법도 짧은 일정에 효과적인 요령.이를 위해서는 미리 대회안내책자나 신문기사등을 참조하는 것이 좋다. ▷예약 및 편의시설이용◁ 관람시간을 줄이기 위해서는 예약제도를 잘 활용해야한다.회장내 20곳의 꿈돌이안내소에서 인간과학관·미래항공관·시도관·자원활용관·전기에너지관·이메지네이션관등 6개전시관에 대한 예약을 할 수 있다.예약인원은 1회관람객정원의 20%이내로 50여명정도.30분∼1시간단위로 예약.입장권 1장에 3군데까지 예약할 수있다.또 안내소의 영상속보판을 이용하면 회장내 관람객의 밀집지역을 한눈에 알 수있다.밀집지역은 빨간 색으로 표시되며 30분 단위로 집계된다. ▷관람순서◁ 대부분의 관람객은 남문주차장쪽 출입구로 입장케된다.엑스포다리를 지나면 대회장한가운데의 한빛탑 양옆으로 우측이 국제전시구역이고 좌측이 국내상설전시관지역.남문과 동문을 이용할 경우 국제전시관을 먼저 봐야 시간절약이 된다.남문입장의 경우는 정부관,전기에너지관부터 시작해 국내상설전시지역을 먼저 보고 국제전시지역으로 이동할 수도 있다.남문의 경우 어느 쪽부터 시작하든 타원형으로 동선을 설정해야한다.서문입장의 경우는 정보통신관부터. ▷준비◁ 1박2일정도의 일정이라면 당일 점심과 음료수정도는 간단하게 준비하는 것이 좋다.식당을 찾기도 쉽지않을 뿐더러 대단히 혼잡하고 기다려야한다.점심을 대회장 곳곳의 간단한 패스트푸드점에서 해결하는 것도 한 방법.햇볕을 피할 모자도 필수품.많이 걸어야하므로 신발과 복장은 간편한 것이 좋다.
  • 미 시카고 세박 첫 출품작/1세기만에 대전 귀국전

    ◎의류·군사용품등 30점… 문예전시관서 우리나라가 세계박람회에 첫 출품한 전시품들이 꼭 1백년만에 고국의 품으로 돌아와 대전엑스포에서 다시 공개된다.엑스포조직위원회는 1893년(고종 30년) 미국 시카고박람회에 전시됐던 의류 및 군사·주거용품 30점을 최근 입수해 대회기간 박람회장 문예전시관에서 원형 그대로 선보인다. 1세기만에 빛을 보는 이 전시품들은 누비저고리·초혜(짚으로 만든 어린아이 신발)·대포·내갑(방탄조끼)·방석·채상(대나무상자) 등 당시의 생활상을 알 수 있는 30여점이다.특히 금속비늘이 내장된 내갑은 국내에서도 1점밖에 없을 만큼 매우 희귀한 것이며 초혜는 짚신과 달리 신발주위와 코를 칡으로 장식한 신발로 이번에 처음 소개된다.또 당시 브래지어인 가슴싸개,박쥐가 수놓아진 방석 등도 눈길을 끈다. 조직위가 이같이 특별전시회를 열게 된 데는 한 미국교포의 뜻하지 않은 제보가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지난 1월까지 시카고총영사관에서 공보관으로 일하던 공보처 박정호외보부장은 지난해 9월 이름을 밝히지 않는교포 여자로부터 전화를 받았다.『시카고 자연사박물관의 창고안에는 수십여점의 한국문화품들이 보관돼 있다.전시관을 갖춰 한국문화를 제대로 알렸으면 좋겠다』는 내용이었다. 그렇지 않아도 이 박물관에 우리 전시관을 만들려던 박씨는 곧바로 박물관을 찾아갔다.박물관 관계자의 안내를 받아 창고에 들어선 그는 선반위에 차곡차곡 쌓여 있는 우리 문화유산을 보고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게다가 이 들이 1백년전 시카고에서 열린 박람회에 한국이 출품한 물건들이라는 설명을 듣고 박씨는 열린 입을 다물지 못했다.언론인 출신인 그는 순간 대전엑스포를 떠올렸다.「1893∼1993년」,「첫 출품∼처음 유치」.곧바로 그는 우리 조직위에 연락을 한뒤 소장품들을 사진으로 찍어 보냈다. 조직위의 김용문문화행사본부장은 민속자료전문연구가들과 함께 지난 2월 미국을 직접 방문,진품임을 확인했다.1백년이 지났는데도 대부분이 조금도 훼손되지 않고 원형 그대로 보존된 문화유산품들이었다.김본부장은 이미 우리가 기증한 것인만큼 되돌려받을 수는 없으나 엑스포 동안만이라도 한국국민에게 선보이고 싶다고 박물관쪽에 전했다. 박물관측도 지난 5월 대전엑스포의 성공을 위해 1백년만의 외출을 허용하겠다고 흔쾌히 알려왔다.단 항온·항습 및 경보장치가 완벽히 돼 있을 것,반드시 보험에 가입할 것,12월3일까지 시카고의 박물관으로 되돌려줄 것을 조건으로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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