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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생활 15년 ‘행복살림 전도사’ 이다도시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한국생활 15년 ‘행복살림 전도사’ 이다도시

    카사노바는 초콜릿을 ‘사랑의 특효약’이라고 했다. 그렇다면 행복의 묘약은 없을까. 작년 이맘 때였다. 프랑스의 유력 일간지 ‘르 피가로’는 이례적으로 ‘고요한 아침의 나라에서 뜬 스타’라는 제목으로 전면을 할애해 다음과 같은 기사를 게재했다. ‘당신에게는 생소한 인물일지 몰라도 한국에선 지단이나 소피 마르소, 파트리샤 카스보다 더 유명한 프랑스인이다. 그와 함께 서울 거리를 걷다 보면 얼마나 유명한지 곧 알 수 있다. 사람들이 사인을 부탁하고 휴대전화 카메라로 찍느라 분주하다….’ 그러면서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프랑스인 중 한 사람’이라는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맞다. 분명 그는 한국인으로 귀화한 외국인 가운데 성공한 모범 사례로 꼽힌다. 방송 데뷔시절, 특유의 밝은 표정에다 서툰 한국말을 섞어 ‘울랄랄(어머나) 아줌마’로 인기를 끌었다. 강산이 한번 반이나 변한 요즘에는 이미지를 확 바꿨다.‘한국문화 홍보대사’이자 ‘행복살림 전도사’로 제2의 인생을 살고 있는 것. 또한 ‘살림 9단’에다 얼마 전 ‘소믈리에 6단’의 실력을 새로 추가해 행복의 향기를 더욱 뿌려가고 있다. 또 두 아들을 키우며 ‘빡세게’ 살아가는 ‘대한민국 주부’이기도 하다. ●10월초 프랑스서 자전에세이 출간 방송인 이다도시(Daussy Ida·37).1991년 기업체 연수시절을 시작으로 한국에서 생활한 지 꼭 15년째를 맞는다. 최근 자신의 네번째 저서인 ‘이다도시의 행복공감’을 펴내 숨겨진 수필가의 자질을 한껏 드러내 주목을 끌고 있다. 뿐만 아니다. 지난달 프랑스 굴지의 출판사인 ‘JC라테스’와 출판계약을 맺었다. 오는 10월초 ‘이다도시, 조용한 아침의 방문’이라는 자전적 에세이를 출간하기 위해서다. 책 내용이 대부분 한국의 전통문화와 토속생활을 담고 있어 단순히 개인적 영예보다도 유럽에 한국을 제대로 알리는 모처럼의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개방적인 외국여인이 보수성이 강한 경상도 집안의 외아들 며느리로 살면서 온몸으로 체험한 생활문화이기에 유럽인들에겐 어쩌면 가장 솔직하게 다가갈 것이기 때문이다. 유럽판 출간 자체가 흔치 않은 일이다. 이다도시를 만난 곳은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서래마을의 한 레스토랑. 출판계약 겸 프랑스 와인축제에 한국대표 자격으로 다녀온 직후였다. 한국의 몽마르트르 언덕이라고 불리는 서래마을에는 프랑스인 500명가량 모여 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이다(Ida)는 노르망디 지역의 한 신(神)에서 유래됐다. 또 도시(Daussy)는 조상 대대로 물려받았으며 프랑스에서는 희귀 성에 속한다. 먼저 최근 보르도 와인축제에 다녀온 얘기부터 시작했다.2년마다 열리는 보르도 축제는 행사 4일동안 35만명이 찾을 정도로 아주 흥겨운 이벤트라고 강조했다. 여기에서 와인 홍보대사로 위촉장을 받았으며, 내년에는 와인엑스포가 열리는데 이 행사에도 초청을 받았다고 귀띔했다. 포도주를 한국의 막걸리와 비교해달라고 하자 “막걸리는 텁텁하고 곡식주라는 점에서 다르지요.”라고 했다. 와인에 취해 본 적은 없지만 반병 정도 마시면 기분 좋아진다며 웃는다. 프랑스에서도 한국처럼 인기가 좋을까.“고향인 노르망디에 가면 알아보는 사람이 많아요. 지나가던 동네 사람들에게서 ‘고향 잊지 말고 자주 오라.’는 얘기를 하지요.”라고 했다. 또 이번에 파리의 출판사에 갔을 때 여러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도 했다고 덧붙인다. 유럽판 출판과 관련,“원고는 5개월정도 도서관에 틀어박혀 준비했어요.‘다빈치코드’를 출판한 곳인데 사장이 대우를 아주 잘 해주더군요.”라고 말했다. 다른 유럽나라의 출간도 고려하겠다는 대답을 전해들었다. 담겨질 주요 내용은 ▲맏며느리로서 1년에 제사 다섯번을 치르는 얘기 ▲한국인 남편을 택한 과정 ▲왜 방송을 하는지 ▲이다도시가 본 한국 ▲대학원생부터 한국에서 겪은 일 등이다. 단행본 312쪽 분량이다. ●‘한국문화 홍보대사´ 어깨 무거워 “한국을 알린다고 생각하니 정말 어깨가 무거워져요. 하지만 한국의 문화, 한국이란 나라가 어떤 곳인지 있는 그대로 오해 없이 전달될 것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프랑스는 축구 등을 통해 한국을 어느정도 알기 시작했지만 아직도 동방의 고요한 나라정도로만 여기고 있으며 한국문화에 대해 잘못 알려진 것도 많다고 강조했다. 예를 들어 개고기의 경우 기르던 개를 무참하게 잡아먹는 것으로 인식돼 있다는 것. 그래서 만나는 프랑스인에게 “한국의 정육점에는 개고기가 전혀 없어요. 옛날부터 복날이라는 전통이 있는데 좋아하는 사람은 먹고, 싫어하는 사람은 먹지 않아도 돼요.”라고 꼭 설명해준단다. 그러면서 프랑스인들 사이에 말고기와 비둘기고기, 달팽이요리를 먹는 전통과 다를 바 없지 않으냐고 이해를 시킨다. 한국의 보신탕을 먹어본 적이 있느냐고 하자, 남편은 소음인이라 열량 높은 것을 잘 안먹고 자신은 아직 경험이 없다고 대답했다. 독일 월드컵 때에는 각자 자기네 나라를 응원했는데 한국과 프랑스가 1대1로 비기자 프랑스 출판사 사장이 현지에서 직접 전화를 걸어와 “너무 잘 됐다. 어느 한쪽이 이기거나 졌으면 감정이 생겨날텐데 책 내는 일에도 좋게 작용될 것”이라고 격려를 해줬다. ●바이킹의 후예… 어릴 적 꿈은 여행가 화제를 바꿔 고향인 노르망디에 대한 추억을 떠올려 달라고 했다. 아버지는 바이킹의 후예로 회계사이고 어머니는 학교 선생. 지금도 고향에 부모가 살고 있으며 부친이 정년 퇴임하는 올 가을에 한국으로 초청할 예정이다. 바닷가에서 자란 이다도시는 어릴 적 할머니한테 자주 옛날 얘기를 들었다. 학교에서 돌아오면 자전거를 타고 할머니네 집에 가는 것이 가장 큰 즐거움이었다. 특히 2차대전 당시 노르망디 상륙작전에 대한 얘기도 접했다. 어느날 연합군 낙하산부대원들이 마을에 우수수 떨어졌다. 할머니는 그 낙하산을 얼른 주워다가 천과 실로 아이들의 속옷과 웨딩드레스까지 만들어주곤 했다는 얘기는 지금도 또렷하다. “어릴 적 꿈은 여행가였어요. 일찍부터 여행 바이러스에 걸렸지요. 방학 때면 식구들끼리 유럽 전지역을 다니곤 했으니까요. 학창시절에는 장난꾸러기로 소문나 선생님께서 제게 영화배우나 연극배우가 되라고 했지요.” 끼가 풍부해 고교 때 문학과 철학을 별도로 공부한 뒤 대학에 진학, 경제를 전공했다. 대학원에서는 아시아 비즈니스 분야를 택했다.88서울 올림픽 등을 통해 역동적인 한국을 알고 싶어서였다. 석사학위 논문제목이 ‘남북통일이 가능한가’라고 할 정도로 한반도에 관심이 많았다. 결국 91년 석사학위 준비차 부산의 신발 공장에서 3개월동안 연수과정을 마쳤다. 다시 프랑스로 돌아간 후 박사과정에 들어가려 했지만 한국에 대해 1,2년정도 머물면서 연구를 더하기로 결심했다. 이때만 해도 한국인 남편을 만나고 방송인으로 활동할 줄은 꿈에도 생각 못했다. 그러던 92년 EBS방송국에서 ‘봉주르 라 프랑스’라는 수업을 진행해달라는 부탁을 받은 것이 계기가 됐다. 이후 외국인 친구들과 사귀면서 우연한 기회에 남편(사업가)을 만났다. 곧 친구가 됐고 나중에는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했다. 이때부터 본격적으로 한국어를 배우게 된다. 연애시절 때부터 둘은 여행을 자주 다녔다.7번국도로 동해안을 몇차례 답사했고 제주도만 해도 수십차례 다녀올 정도였다. ●“행복의 묘약은 습관 속에 있나봐요” 결혼생활 13년, 두 아들을 키우는 엄마가 됐다. 유진(10)·태진(4)은 아버지와 있을 땐 한국어로, 어머니와 있을 땐 프랑스어를 사용한다. 가족들의 건강을 위해서는 될 수 있는 대로 스트레스를 안 주고 서로 스킨십을 습관화한다. 특히 요리할 때 비타민, 단백질, 무기질 등 골고루 영양소를 섭취할 수 있도록 신경을 쓴다. 아이큐가 얼마냐고 묻자, 똑같은 기회를 주기 위해서 절대 비밀로 한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처음에는 ‘울랄랄 아줌마’라는 개그우먼으로 쳐다봐서 좀 힘들었습니다. 이젠 ‘행복살림 전도사’로 불러주세요. 인생은 너무나 짧고, 또 단 한번뿐이잖아요. 그러니 즐기셔야죠.” 제사 다섯번을 치르는데 고생이 되지 않느냐고 하자 “일년 365일 중에 딱 5일이잖아요. 보고싶은 친척들도 오고…. 습관 속에 행복의 묘약이 있지 않을까요.”라고 하면서 특유의 함박웃음을 짓는다. ■ 그가 걸어온 길 ▲1969년 프랑스 노르망디 출생 ▲89년 르아브르(Le Havre) 대학교 언어·경제학 학사 ▲91년 동 대학원 경영학 석사(아시아 비즈니스 전공) ▲92∼96년 연세대학교 불문학·불어과 강사 ▲92∼95년 교육방송 불어 강사.▲93년 결혼, 한국으로 귀화 ▲95년 KBS 아침마당으로 데뷔 ▲96년∼현재 방송 3사 및 라디오, 케이블 채널 등에서 방송인으로 활동 ▲2003년 프랑스 여성부 주최 ‘프랑스의 이미지상’ 수상 ▲05년 보르도 와인 테스팅, 와인 전문가 과정(디플로마 취득). 경찰청 주최 인권마라톤 대회 홍보대사 위촉 및 대통령표창 ▲06년 2월 까사 리빙아트스쿨 ‘플라워 데커레이션 전문가 과정’ 이수 ▲06년 3월 프랑스 도빌영화제 심사위원 ▲06년 5월 외국인 정책회의 민간위원 위촉(법무부) ●주요 저서 봉주르 여봉 싸랑해요(96년), 이다도시의 참 맛있는 요리(97년), 이다도시의 생활체험 프랑스식 감성교육법(00년), 이다도시의 행복공감(06년) km@seoul.co.kr
  •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막가는 노래방 요지경 실태

    노래방이 중병을 앓고 있다. 언제부터인지 팔지 말라는 술과 안주는 기본이 됐다. 여기다 도우미 아가씨까지 끌어들여 성매매금지 특별법으로 한물간 룸살롱을 무색케 하고 있다. 이름만 도우미이지 접대부 뺨친다.가족끼리 찾던 건전노래방은 퇴폐일로의 노래문화에 오래전 갈 곳을 잃었다. 한 건물에 학원과 퇴폐 노래방이 병존하면서 교육현장에도 적지 않은 문제를 낳고 있다. 학부모들은 퇴폐 노래방의 급증을 걱정하며 관할 경찰서와 합동으로 주민들의 신고를 당부하는 사례도 있다.일각에서는 얼마 전 철퇴를 맞은 사창가와 룸살롱 등의 몰락이 이같은 기형적인 사회병리 현상을 가져온 것으로 분석하기도 한다. 요즘의 노래방 속으로 들어가 본다. ●노래방 갈 데까지 갔다 얼마 전 경기도 용인에 거주하는 김모(62·기흥구 구갈동 가현마을 신한아파트))씨는 생일을 맞아 가족과 함께 인근 노래방을 찾았다가 낯뜨거운 장면을 목격했다. 노래방에 들어서자 40대로 보이는 남자가 복도에서 화장을 짙게 한 여인을 끌어안고 있는 모습을 보고는 가족과 황급히 업소를 빠져 나왔다. 김씨는 업소 문앞을 나오면서도 접대부로 보이는 아가씨들이 줄줄이 노래방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는 말문이 막혔다고 한다. 김씨는 “자식한테 노래방 출입을 삼가라고 했다.”며 “노래방이 언제부터 이렇게 됐는지 모르겠다.”고 한탄했다. 퇴폐 노래방의 행태는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시간당 2만원가량을 지불해야 하는 도우미들이 고객을 위해 술을 부어주고 안주 시중까지 서비스한다. 분위기에 맞춰 술도 같이 마셔 주고 손님들의 짓궂은 요구도 받아준다. 여기다 팁까지 얹어 주면 즉석에서 ‘쇼’까지 보여준다고 한다. 옷을 벗어 신체부위를 노출하기도 하고 신체접촉을 허용하기도 한다. 그나마 이 정도는 나은 편이다. 도우미들이 노골적으로 2차를 권유하는 경우가 갈수록 늘고 있다. 게다가 노래방 룸에서의 즉석 행위도 마다하지 않는다고 한다. 노래방 도우미들이 2차를 나가는 가격으로 받는 돈은 10만∼15만원가량. 돈 맛을 본 아가씨들이 손님들을 그냥 보낼 리 없다. 진한 화장과 향수로 치장한 도우미들은 대부분 속살이 훤히 드러나는 상의와 초미니스커트, 혹은 배꼽과 복부를 그대로 드러낸 청바지 차림으로 손님들의 시선을 자극한다. 핸드백은 꼭 지참한다. 남자 고객과 일행인 것처럼 하기 위한 위장이다. 눈이 맞으면 지속적인 관계로 발전하기도 한다. 주말을 이용해 고객과 영화를 보기도 하고, 술자리를 따로 갖는 등 데이트를 즐기기도 한다. 직접 고객을 확보해 보도방과 노래방에 떼어주는 수수료까지 챙겨 보겠다는 심산이다. 도우미로 나선 여성들의 나이도 일찌감치 제한이 없어졌다. 대부분 20대 초·중반의 아가씨들로 무장했던 룸살롱의 경우와는 달리 30·40대 아주머니들도 많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파출부나 가사도우미, 식당 등의 일자리를 구했던 이들이 이제는 쉽게 돈을 벌 수 있는 노래방을 택한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식당이나 소규모 맥주집 등에서 아주머니 구하기가 하늘에 별따기란 전언이다. ●보도방이 주범 얼마 전 창원에서 파출부 사무실을 운영하던 최모(44·창원시 성남동)씨는 파출부 인력부족으로 장사가 되지 않아 고민하던 중 보도방으로 업종을 변경한 뒤 떼돈을 벌었다고 한다. 20대에서 40대까지 도우미 20여명을 고용해 노래방에 보내기 시작하면서 하루 40만∼100만원의 수입을 올렸다고 한다. 성남시 분당에서 40여명의 아가씨를 고용해 보도방을 운영하는 50대 여성은 주말이면 하루 200만원의 수입을 올린다고 소문이 나 있다. 그래서인지 보도방을 하기 위해 창업(?)을 서두르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아가씨가 있어야 장사를 할 수 있으니 명함을 만들어 곳곳에 돌리거나 화장실 벽 등에 부착하는 경우가 많다. 생활정보지를 이용, 고소득 수입을 보장한다며 유혹하기도 한다. 최근에는 자식들의 학비를 벌기 위해 가족들 모르게 노래방을 전전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사정이 이런데도 보도방은 좀처럼 근절되지 않고 있다. 보도방 업주 대부분이 오피스텔에 사무실을 차려 놓고, 아가씨 대기실로 사용해 적발이 쉽지 않다. 최근에는 아예 덩치가 큰 봉고차를 구입, 차 속에 아가씨들을 대기시켜 놓고 핸드폰으로 주문을 받기도 한다. 이동식 사무실인 셈이다. 보도방은 노래방에 도우미를 보내기도 하지만 수도권 외곽지역에서는 티켓다방의 온상이 되기도 한다. 용인경찰서는 이들 보도방의 적발이 좀처럼 효과를 거두지 못하자 주민들과 함께 신고를 요청하는 전단지를 만들어 상가지역에 주기적으로 배포하기도 했다. 문구에는 ‘아이들과 노래방에 갈 수가 없어요.’라고 적혀 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도방 통해 ‘도우미’ 공급받아 한 건물에 학원과 동시에 영업 분당과 일산, 용인 등 신시가지 아파트 밀집지역내 상가를 중심으로 퇴폐 노래방이 급속히 번지고 있다. 널직한 가죽 소파에 편히 기댈 수 있는 등받이, 아예 신발을 벗고 들어가도록 방으로 만든 거실형 노래방도 우후죽순이다. 수입 대리석에 사치스러운 조명등을 갖추기도 하고, 도우미들이 함께 이용할 것을 예상해 룸도 갈수록 대형화되고 있다. 용인시 기흥구 아파트 밀집지 인근에 위치한 K노래방은 벽을 고가의 수입 방음벽돌로 치장, 각종 소음을 차단하고 복도는 카펫으로 치장하고 있다. 속이 들여다보이는 창을 설치해야 하지만 대부분 광고 전단지 등을 이용해 가려 놓았다. 분당에는 현재 220여개의 노래방이 성업 중이며 상당수 노래방이 보도방을 통해 도우미들을 공급받고 있다. 사창가와 룸살롱 등에 종사하던 아가씨들도 아예 노래방이 수입이 낫다며 보도방을 찾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보도방 업주들이 대형 룸살롱을 돌며 아가씨들을 빼내오기도 한다. 노래방을 찾는 도우미들은 보건소의 점검도 받지 않는다. 질병 감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높은 이유다. 에이즈의 감염경로가 사창가나 유흥주점보다 노래방이나 나이트클럽 등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더욱 위험하다는 한 보건소장의 말이 범상치만은 않다. 유흥주점에 비해 청소년들을 보호하기에는 턱없는 낮은 규제도 문제다. 건물에 학원이 있을 경우 수직제한이 4m에 불과, 한 층만 피하면 노래방 영업을 할 수 있다. 그래서 신시가지의 경우 한 건물에 노래방과 학원이 상존하는 경우가 많다. 이 때문에 저녁시간 보도방 차량과 학원 차량이 뒤섞이는 광경을 쉽게 볼 수 있다. 또한 학원생들이 이용하는 엘리베이터에 밤이면 도우미와 술취한 손님들이 뒤섞이는 진풍경을 연출하기도 한다. 분당구 관계자는 “퇴폐를 부추기는 노래방 업주와 보도방도 문제이지만 도우미를 찾는 고객들도 다를 게 없다.”며 “오는 10월부터 접대부를 고용하는 업주는 물론 도우미까지 처벌할 수 있도록 법제를 개정한다고는 하지만 실효성은 의문”이라고 말했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보건소 점검대상서 제외 성병·에이즈 감염경로로 성남시의 한 보건소장은 최근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를 추적해 보고 깜짝 놀랐다고 한다. 룸살롱이나 사창가보다 나이트클럽 등지에서의 무분별한 만남이 발병의 더 큰 원인이 되고 있으며, 노래방도 예외가 아니라는 것이다. 문제는 에이즈 감염자들 대부분이 자신의 감염경로조차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사창가나 룸살롱 등은 보건소가 주기적으로 성병 감염여부 등을 체크해 오히려 안심(?)할 수 있다고 한다. 사창가는 보건소의 꾸준한 점검과 진료 덕분에 가장 안전한 곳으로 꼽힌단다. 노래방의 경우 행정관청의 손길이 닿지 않는 데다 단속도 쉽지 않다. 술을 파는 것이 다반사여서 단속조차 융통성이 없어 보인다. 경찰도 신고가 들어와야만 단속에 나설 정도다. 보도방 아가씨들의 출입이 잦지만 제지할 방법도 마땅치 않다. 노래방 입구에서 지켜 서있을 수도 없고, 일일이 문을 열어 관계를 따져 물을 수도 없는 노릇이다. 동행한 손님이라는 데야 경찰도 속수무책이다. 나이트클럽에서 만나 노래방에 왔다고 하거나, 회사 동료라고 하면 그만이다. 노래방이 주류판매 묵인으로 적발될 경우 10일간 영업정지나 이를 대신하는 과징금이 부과되지만 주인들은 거들떠보지 않는다. 도우미 사용의 경우 1차 적발시 영업정지 30일,2차는 3개월이지만 영업정지가 끝나면 똑같은 영업행태를 반복하기 일쑤다. 분당의 경우 지난해 처음 도우미 단속에 나서 220여개의 노래방 가운데 118곳에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그러나 노래방에서 직접 도우미를 적발하기보다는 보도방 단속에 의존했다. 보도방에서 도우미를 보낸 장부를 압수해 줄줄이 영업정지 처분을 내렸다. 이들 노래방은 여전히 건재하다. 도우미는 타 시·군에서도 불러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현장 적발이 쉽지 않으니 크게 신경쓰지 않는 눈치다. 또 다른 문제는 도우미들이 보건소의 점검대상에서 제외돼 있다는 점이다. 무분별한 퇴폐영업 속에 무단방치돼 있어 음지에서의 질병확산율이 높을 수밖에 없다. 용인시 신갈오거리에 위치한 한 비뇨기과 의사는 2∼3년 전부터 노래방에서 성병에 감염돼 오는 사례가 적지않다고 말한다. 가장 골칫거리는 자각증상이 없다는 에이즈이다. 보건소 관계자는 그래서 최근 노래방의 퇴폐문화를 우려하고 있다. 분당내 에이즈 환자의 감염경로 가운데 절반 이상이 유흥업소가 아니라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공무원들은 얼마 전 한 사창가 단속이 노래방 퇴폐문화로 이어진 게 아닌가 하고 분석하기도 한다. 노래방이 이같은 사회병리 현상을 대신하고 있다는 진단이다.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seoul.co.kr
  • 가전·의류 ‘보석 마케팅’ 뜬다

    ‘보석 마케팅’이 뜨고 있다. 가전제품·정보기술(IT)제품·의류 등에 보석이 들어간 제품이 인기리에 팔리고 있다. 김정희 삼성패션연구소 과장은 1일 “제조 회사별로 제품의 질은 세계 최고 수준이어서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며 “고급스러움과 자신의 개성을 높이려는 소비자들의 욕구가 커지면서 제품에 보석을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목걸이·반지 등 장식용으로 사용되던 보석은 그동안 판촉행사나 보관용 한정판 차원에서 제품에 간간이 쓰여왔다. 하지만 최근의 보석 마케팅은 상품 판매의 한 트렌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제품 디자인의 차별화 차원에서 보석으로 끝마무리하는 마케팅 전략”이라고 전했다. LG전자는 올해 디오스 냉장고 새 모델을 내놓으면서 냉장고 손잡이와 디오스 로고에 보석가공 제조회사인 스와로브스키 수정을 붙인 고급 냉장고를 출시했다. 냉장고가 아니라 보석함을 여는 듯한 느낌을 강조했다. 이상규 LG전자 한국마케팅 팀장은 “가전을 한 요소로 받아들이는 감각적인 여성들이 더 많아지고 있다.”면서 “이런 고급 제품은 지난해보다 두 배 이상 팔리는 등 반응이 무척 좋다.”고 말했다. 고급스럽고 남 다른 제품을 갖고 싶어하는 여성의 심리에 호소하는 전략이 먹혀들자 LG전자는 광파오븐, 식기세척기, 김치냉장고, 포도주 냉장고(와인셀러), 휘센 에어컨 등에도 수정을 꽃무늬 형태로 장식하고 있다. 이 팀장은 “사용되는 보석 대부분이 큐빅이나 수정이어서 가격이 급격히 높아지는 것은 아니다.”며 “보석을 손으로 박는 수공이지만 가격은 30만원 가량 비싸다.”고 말했다. 이런 보석 마케팅은 IT 제품에도 속속 들어오고 있다. 레인콤은 지난 6월 자사의 히트 MP3플레이어 모델 N10을 업그레이드하면서 수정을 붙인 ‘N12’를 내놓았다. 반응이 좋다고 한다. 무게는 불과 22g. 중소 MP3제조업체인 자강도 MP3플레이어 ‘키스’에 스와브로스키 수정 24개를 장식했다. 무게가 18g으로 목에 걸어도 부담이 없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백금으로 도금한 다음 다이아몬드·사파이어 등으로 치장한 명품 MP3플레이어를 선보였다.LG전자는 황금 휴대전화를 출시했다. 여성의 전유물로 인식되던 보석은 남성 패션에도 침투했다. 의류 브랜드 카운테스마라는 셔츠의 목둘레에 수정을 박거나 단추에 수정을 넣은 와이셔츠를 내놓았다. 수정을 박은 보석 넥타이도 파코라반, 페리앨리스 등에서 나오고 있다. 최근에는 여름 노출의 계절을 맞아 수정을 이용한 ‘배꼽찌’(배꼽에 다는 링)도 나왔다. 김정희 과장은 “청바지와 신발에도 수정을 넣은 제품이 나왔다.”며 “장식이 많아지고 화려해지는 패션 트렌드를 반영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南민간단체 ‘北수해’ 첫 지원

    북한에 집중호우가 내려 대규모 피해가 발생한 것으로 알려진 이후 처음으로 남한 민간단체가 1일 북한 수재민을 대상으로 한 긴급구호 지원에 나섰다. 국제구호단체인 한국JTS(이사장 법륜 스님) 관계자는 이날 “3일 인천항에서 북한의 수해 주민 긴급 구호를 위해 8컨테이너(20피트 기준)분 구호품을 선적해 북한으로 보낼 예정”이라며 “구호품은 라면 3만 8000개, 밀가루 100t, 의류·신발·양초 등 생활필수품을 준비했다.”고 밝혔다.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2006 미술과 놀이 펀스터즈 8월20일까지 서울 서초동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박선기 김성호 나인주 등 34명의 현대작가들이 ‘유희와 놀이적 요소’를 주제로 한 회화, 조각, 설치, 영상미술 등 150여점의 현대미술작품을 선보인다. 경기 고양시 어울림미술관에서도 9월5일까지 동시에 진행된다.(02)580-1275. ■ Brush HourⅡ 30일까지 서울 소격동 갤러리 선컨템포러리. 한국과 중국에서 활동하는 현대 회화작가들의 저력을 보여주는 전시. 한국 작가로는 김명숙 유정현 이우림 천성명 한수정 등이, 중국에선 샤샤오완 왕즈유엔 양미엔 루샤오판 우지안준이 작품을 선보인다.(02)720-5789. ■ 삶의 열정 전 심정리 홍익대 회회과 교수가 이탈리아 피렌체 디오세사노 미술관 초청으로 30일까지 현지에서 전시를 갖는다. 심 교수는 지난 해 12월 피렌체비엔날레에서 ‘로렌조 메그니피코상’을 수상한 바 있으며, 이번 전시에서 아름다움에 대한 철학적 고찰이 담긴 ‘Time and Image’ 등의 작품을 선보인다. ●뮤지컬 ■ 가위손 30일까지 LG아트센터. 팀 버튼 감독, 조니 뎁 주연의 흥행영화를 무대에서 만난다.‘백조의 호수’‘호두까기 인형’으로 국내에도 널리 알려진 영국 안무가 매튜 본의 2005년 신작으로, 대사없이 춤과 노래로 진행되는 댄스 뮤지컬의 진수를 선보인다. 목·금 8시, 토·일 3시·7시 4만∼10만원.(02)2005-0114. ■ 베이비 9월17일까지 화∼금 8시(수 4·8시), 토 3시·7시, 일 2시·6시 동숭아트센터 동숭홀. 철부지 예비부모, 간절히 아이를 바라는 불임 커플, 그리고 이미 자녀를 두었지만 황혼에 접어든 늦둥이 엄마 아빠의 좌충우돌 출산 프로젝트. 김성기 임선애 등 출연.1588-5212. ●연극 ■ 엄마는 오십에 바다를 발견했다 25일~8월 27일 산울림소극장. 자식을 위해 삶을 희생하는 가난하고 순박한 엄마와 자신만의 길을 고집하는 딸 사이의 갈등과 고뇌를 그린 여성 연극. 연륜이 묻어나는 배우 박정자의 모성 연기가 가슴을 울린다. 드니즈 살렘 원작·임영웅 연출, 박정자 정세라 출연. 화·목·금 7시30분, 수·토 3시·7시30분, 일 3시.2만∼4만원.(02)334-5915. ■ 유리가면 에피소드5 29일∼10월8일 화∼일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3시 인켈아트홀. 일본의 동명 순정만화를 무대화한 애플시어터의 다섯번째 시리즈. 전훈 연출, 김태정 김대건 등 출연.8000∼2만원.(02)742-7753. ■ 우리 읍내 8월6일까지 화∼금 7시30분, 토 4시·7시30분, 일 4시.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손튼 와일더의 퓰리처상 수상작을 국립극단이 한국적으로 재해석했다. 오태석 번안, 김한길 연출, 장민호 권성덕 등 출연.1만 5000∼2만원.(02)2280-4115. ●무용 ■ ‘바리바리 촘촘 디딤새’ 공연 8월2∼27일 국립극장 별오름극장. 춤과 해설, 안무자와 관객간의 대화가 어우러진 워크숍 형식의 실험무대 ●클래식 ■ 아시아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창단 10주년 기념공연 8월4일 7시30분 인천종합문화예술회관 대공연장, 같은 달 5일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세르게이 프로코피예프 ‘로미오와 줄리엣 모음곡’과 레너드 번스타인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 교향 무곡, 모리스 라벨 ‘라 발스’등 연주. ●어린이 ■ 꼬방꼬방 28일∼8월20일 화∼일 2시·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소재로 한 놀이음악극.1만 8000∼2만 2000원.(02)580-1300. ■ 모자와 신발 28일∼8월20일 화∼일 2시·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신발을 찾아 떠나는 모자의 여행담을 통해 세상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운다.2만원.(02)382-5477.
  • [24일 TV 하이라이트]

    ●솔로몬의 선택(SBS 오후 8시55분) 여직원이 많은 회사에 신입사원으로 들어온 남자. 그 후 남자는 여직원 전원과 교제하다시피 했고 그 결과 여직원들 사이에 불화가 생겼다. 여직원간의 불화는 회사업무에까지 심각한 악영향을 끼쳤고 이를 보다못한 상사는 남자를 해고하려 한다. 복잡한 남녀관계로 업무에 지장을 준 남자, 해고사유일까?   ●말 달리자(MBC 오후 7시20분) 조형기 배기성 강균성 조혜련 정형돈 등이 출연한다. 순발력과 상상력으로 시간을 얻는 ‘사투리 퀴즈! 시간을 잡아라’. 각 마을에 주어진 기본시간은 200초. 지역별 사투리 단어의 뜻을 맞혀야 시간을 얻을 수 있다. 기회는 단 한번뿐, 최종 얻은 시간은 ‘사투리 다섯 고개’에서 사용할 수 있다는데….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55분) 한국 모던 포크 음악의 창시자로 평가받는 전설적인 가수, 한대수.37년의 세월 동안 쉼 없이 창작과 진화를 거듭한 한대수의 음악관을 들어본다. 또 아름다운 몽골계 러시아인 부인과의 러브스토리와 수의학을 전공했던 그가 한국 포크 음악의 선구자가 된 사연 등을 공개한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불임 환자의 수가 급격히 늘고 있다. 결혼한 10쌍의 부부 가운데 2쌍은 불임이라고 한다. 최근에는 환경호르몬의 영향, 흡연, 과음, 스트레스 등으로 남성불임도 크게 늘고 있다. 불임은 미리 알고 빨리 치료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한다. 불임을 극복하는 방법과 불임 예방법에 대해 알아본다.   ●살림의 여왕(EBS 오전 11시) 손에는 하키스틱, 발에는 인라인 스케이트. 골대를 향해 돌진하는 아줌마 인라인 하키 선수, 장영옥주부를 만나본다.‘주부생활백서’에서는 바퀴 달린 신발에 대한 두려움을 줄이는 시간을 마련한다. 인라인 스케이트 기본 동작을 전문가의 설명으로 알아보고 인라인 스케이트 구입 요령도 짚어본다.   ●사이언스+(YTN 오후 1시35분) 세계는 이미 고령화 사회에 진입했으며, 노인 문제는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했다. 특히 치매와 같은 노인성 질환의 발병률도 해마다 늘고 있다. 노화 연구에 대한 정보를 교환하는 국제노화연구심포지엄과 부산대 노화조직은행을 방문, 우리나라 노화연구의 현주소를 조명하고 발전방향을 모색해 본다.
  •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주말탐방] 특전사 여군

    “단결!” 어서오십시오. 국내에서 유일하게 여군으로만 구성된 특전사령부 여군중대에 오신 걸 우렁찬 목소리로 환영합니다. 그만 좀 두리번거리세요. 여군부대라니까 눈에 호기심이 그렁그렁하군요. 궁금한 게 많겠지만 일단 훈련 장면부터 보여드리겠습니다. 백문이 불여일견이니까요. 저기 연병장에 대테러복을 입은 여군들이 보이지요? 강하 훈련을 준비중입니다. 자꾸 덥다고 그늘 쪽으로 피하지 말고 이쪽으로 오세요. 어서요. 고운 얼굴에 서슴없이 검은 색 위장물감을 칠하는 여군들한테 부끄럽지도 않나요? 특전 훈련의 꽃은 역시 ‘공중에서 내려오기’입니다. 먼저, 인간이 가장 공포를 느낀다는 11m 높이의 구조물에서 로프(Fast Lope)를 타고 내려오는 훈련입니다. 가죽장갑을 낀 두 손으로 로프를 붙잡고 두 다리는 쭉 뻗어서 상체와 직각으로 만든 다음 군화를 신은 두발로 로프를 쥡니다. 그리고 순식간에 쭉쭉 미끄러져 내려갑니다. 원숭이처럼 로프에 다리를 꼬고 질질 끌려 내려오면 실격입니다. 마찰이 일어나 다치기 십상이고 속도 조절도 안 되거든요. 그러니 고도를 두려워 않는 담력과 함께 밧줄에 몸을 접착시킬 수 있는 근력이 절대적으로 요구됩니다. 안전장비요?그런 것 없습니다. 떨어지면 그냥 죽는 겁니다. 물론 우리도 처음엔 겁이 났습니다. 수백, 수천번의 공포와 싸우고 1년쯤 지나야 비로소 두려움이 사라지더군요. 그때부터는 높이에 무감각해지고 강하 자세에 더 신경을 쓰게 됩니다. 인간에게 습관이나 훈련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알겠지요? 다음은 래펠(Rappel)훈련입니다. 역시 같은 높이에서 로프보다 얇은 래펠을 왼손으로 잡고 오른 손엔 권총을 쥔 채 땅을 향해 머리부터 거꾸로 내려오는 겁니다. 엄청난 담력이 필요하지요. 한 가닥 래펠에 몸을 의지해 곤두박질칠 때 우리의 ‘에스트로겐’은 ‘테스토스테론’으로 급전환합니다. 모든 훈련의 종류와 강도는 남자 특전요원들과 똑같고 어떤 특별대우도 없습니다. 다만, 출산 전후로 훈련에 임하는 마음가짐이 변하는 건 남성과 다른 점이겠지요. 아기를 낳기 전에는 하루 열번이라도 별 생각없이 헬기에서 낙하산을 타고 뛰어내리다가도 엄마가 되고 나서는 낙하 전에 꼭 기도를 하게 되더라고요. 역시 모성애는 위대하지요? 여군 중대원 40여명의 무술 단수를 모두 합치면 200단이 넘습니다. 태권도, 합기도, 격투기 등 무술이 1인당 평균 5단인 셈이지요. 그중에는 도합 10단의 고수도 있답니다. 아니, 구경만 하는데도 그렇게 더위에 지쳐 헐떡입니까. 그만하지요. 이리 행정반 건물로 들어와서 시원한 것 한잔 드세요. 특전사 여군이라고 하니까 우락부락할 줄 알았는데, 체격도 왜소한 편이고 미인들이 많다고요?그럴 줄 알았습니다. 우리를 처음 본 사람들이 노래처럼 하는 소리입니다. 기혼자들은 “부부싸움할 때 치고받고 싸우냐.”는 농담도 자주 듣습니다. 죄송하지만, 덕담이라도 그런 얘기 정말 듣기 싫다는 것을 알아주셨으면 합니다. 특별한 직업을 갖고 있다 뿐이지 우리도 똑같은 여성입니다. 부탁인데, 그냥 다른 여성들처럼 평범하게 대해주세요. 이거 분위기가 너무 썰렁해졌군요. 그런데 왜 여군이 됐느냐고요?그것도 힘들다는 특전사 요원을?글쎄요. 운명인 것 같습니다. 어려서부터 왠지 여군이 멋있을 것 같았고, 그래서 꼭 되고 싶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남달리 운동에 자신있었던 부분도 작용한 것 같고요. 가족 중에 직업군인이 있어 그 영향을 받은 사람도 많습니다. 그래서인지 기혼자 중에는 남편 역시 군인인 커플이 적지 않습니다. 특전사의 주임무는 고립무원의 적지에서 전쟁을 조기에 종결시키기 위해 적의 핵심 시설과 요인을 타격하는 것입니다. 그러니 정신력과 체력, 팀워크가 얼마나 중요하겠습니까. 얼핏 우리의 상하관계가 느슨해 보이는 것도 팀워크를 가족처럼 유지하기 위해서입니다. 그러지 않으면 특전사 임무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습니다. 다행히 무인(武人)들이 으레 그렇듯 대부분 뒤끝이 없고 시원시원한 성격들이라 1994년 정식 부대 창설 이후 별다른 병영사고가 없었습니다. 어떻습니까. 특전사 여군의 매력에 흠뻑 빠지셨다고요?그렇다면 주저없이 도전해보시기 바랍니다. 단, 전시에 조국을 위해 목숨을 초개와 같이 버려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셔야 합니다. 두려움을 일소할 만한 강인한 정신력과, 어떤 장애에도 굴하지 않을 강철같은 체력과, 무엇보다 피가 마구 끓어올라 넘칠 만큼의 애국심은 필수입니다. 준비되셨나요? 그럼 더운 날씨에 안녕히 가십시오. 중대장 대위 안윤숙, 중사 임미진·강경희·이난영·손인화·박세영이 전 부대원을 대표해 인사올립니다.“단결!”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50:1 경쟁률 뚫으려면 특전사 여군을 하고 싶다고 다 될 수 있는 건 물론 아니다. 평균 50대 1이 넘는 치열한 경쟁을 통과해야 한다. 여고졸업 이상 학력자 중 1차 서류심사→2차 신체검사→3차 체력측정·소양평가(필기)·면접 순으로 전형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건 역시 체력이다.1.5㎞를 7분 안에 주파하고, 윗몸일으키기를 2분에 70개 이상, 팔굽혀펴기를 2분에 50개 이상 할 정도가 아니라면 꿈을 접는 게 좋다. 이 관문을 통과한 사람도 “마음은 있는데, 몸이 안 따라간다.”고 할 정도로 특전사 훈련은 혹독하다. 봉급은 9급 공무원 수준이며, 위험수당이 별도 지급된다. 특전사에 합격하면 3년 의무 복무 뒤 2년을 연장할 수 있고,10년 이상 장기 복무를 희망하면 별도 심사를 거쳐 선발된다. 대부분 장기 복무 신청을 하지만 통과비율은 30% 정도에 그친다. ■ 소녀취향 소품들 5평에 물씬 직접 들어가 본 특전사 여군의 숙소는 예상과 크게 달랐다. 군 내무반의 분위기는 찾을 수 없고, 평범한 여학생의 방처럼 ‘소녀적 취향’이 물씬했다. 남성으로서 행정반 건물 건너편에 위치한 3층짜리 여군 생활관에 ‘진입’하기는 기자가 처음이라고 했다. 여군은 부사관급 이상 직업군인이기 때문에 부대 밖 개인 주거시설에서 출퇴근하는 게 원칙이지만, 특전사 독신 여군에게만 특별히 단체숙소가 제공된다.30여명의 미혼 여군들에게는 개인별로 5평짜리 원룸식 방이 배정되기 때문에, 단체로 자는 사병 내무반의 개념은 아니다. 한껏 멋을 부린 사진과 개성 넘치는 좌우명이 아담하게 붙어 있는 방문을 열고 들어가면 아기자기하게 꾸며놓은 예쁜 방이 한눈에 들어온다. 문쪽에 변기와 세면대만 있는 작은 화장실을 빼면 나머지 공간은 그냥 원룸이다. 이 작은 공간에 침대와 책상, 옷장, 신발장, 냉장고는 물론 취향에 따라 TV, 오디오, 컴퓨터, 어항, 피아노 등을 갖춰놓고 산다. 벽에는 유명 스타의 대형 사진도 걸려 있었다. 이 모든 소품들이 화사한 색깔로 조화를 이루고 있어 만약 도둑이 들어온다면 여군의 방이라는 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할 것 같다는 상상이 들었다. ■ 영내 미용실 커트 500원·파마 1만원 여군에 대한 외모 규제는 생각보다 엄격하지 않았다. 색조화장은 물론, 머리도 맘껏 기르거나 파마하거나 염색할 수 있다. 너무 튀거나 품위를 떨어뜨리는 치장만 금기시될 뿐이다. 긴 생머리를 머리띠로 단정하게 묶은 여군이 눈에 많이 띄었다. 화장도 세련되고 차분한 톤이었다. 여군들도 여느 여성처럼 미용에 대한 관심이 많아서 피부 마사지나 손톱 관리를 마다하지 않는다. 다만 값이 월등히 싼 영내 미용실을 애용하는 점이 다르다.‘군무원 언니’가 해주는 커트는 500원, 파마는 1만원 안쪽이다. 안윤숙 중대장은 “여군에 짠순이들이 많다.”고 귀띔했다. 여군에게는 기본 화장품(로션·스킨·립스틱·베이스 등)과 속옷을 살 수 있는 약간의 돈이 지급된다. 여군들이 가장 신경쓰는 부분은 역시 피부. 햇빛에 자주 노출되다 보니 기미가 특히 걱정이다. 하지만 자외선 차단제를 정성껏 바르는 것 외에 별다른 방법이 없다고 한다. 직접 악수를 해봤더니 대부분 손이 거친 편이었다. 대신 강도높은 훈련 덕택에 비만 걱정은 없다. 그럼에도 이들은 에어로빅, 헬스, 재즈댄스, 무용, 수영 등을 취미로 즐길 만큼 동적(動的)인 인간형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부대 밖에서 한잔 하기도 하지만, 값이 저렴한 영내 노래방을 이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김상연기자 carlos@seoul.co.kr
  • [신상품]

    ●오리온은 국내 처음으로 실물 모양을 축소한 미니어처 과자 ‘이구동성’(70g·1000원)을 선보였다. 피자 모양을 4㎝ 과자 위에 그대로 옮겨놓았다. 피자 대신 비스켓을 사용했을 뿐 나머지는 피자의 원료를 사용해 맛이 같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합성 착색료와 착향료 등 인공색소 대신 파슬리·파래·땅콩·아몬드 등 천연소재를 사용했다.●애경은 양·한방 성분이 들어 있는 여드름 화장품인 ‘에이솔루션 매직 클리어 젤’(15㎖·1만 7000원선)을 출시했다. 여드름을 즉각 치료하는 양방 성분과 여드름의 근원을 치료하는 한방 성분이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또 피부에 빠르게 흡수돼 끈적임이 없으며, 화장 전후나 수시로 트러블 부위에 소량씩 가볍게 발라주면 된다.080-024-1357.●휠라코리아는 개성을 다양하게 연출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스니커즈인 ‘매직 컬렉션’(7만 9000원)을 선보였다. 신발 옆 문양을 정교한 레이저 커팅 기법으로 처리했으며, 가죽 부분을 떼어내면 은빛의 홀로그램 필름이 나타난다고 회사측은 설명했다. 남성용인 디아블로는 치우천왕상 문양을, 여성용인 피오레는 국화꽃을 소재로 삼았다. 흰색과 검은색 두 색상이 나와 있다.080-051-2222.●린나이코리아는 원적외선으로 고기의 맛을 살려주면서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는 ‘린나이 할로겐 전기그릴’(13만 9000원)을 시판하고 있다. 제품은 원적외선이 방출돼 육즙을 가능한 한 살려주는 시스템으로 원재료 고유의 맛을 보존하는 것이 특징이다. 냄새와 연기가 나지 않아 가정에서도 각종 구이를 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자랑했다. 와인빛 빨강과 금속 느낌의 은색 두 가지다.02-320-5974.●아데랑스는 두피와 모발에 치명적인 여름철을 맞아 전문 관리제품인 ‘휴그로 아쿠아 샴푸’와 ‘휴그로 아쿠아 컨디셔너’(이상 500㎖·6만원선)를 선보였다. 제품에는 수분 손실을 억제하고 비타민E를 공급해 건성두피에는 보습작용을, 지성두피에는 유화제로 작용하는 ‘호호바(jojoba)’ 기름이 들어 있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녹차와 오이 추출물 성분도 들어 있어 사용하면 청량감이 느껴진다.080-676-7119.
  • [이것이 궁금해요] ‘알찬방학’ 위해선 계획표 자녀와 함께 짜길

    초등학생 1학년과 5학년생 아들 둘을 둔 엄마입니다. 조금 있으면 여름방학인데 벌써부터 머리가 아파옵니다. 애들 때문입니다. 지난번 여름방학 때 애들이 나름대로 여름방학 생활 계획표를 도화지에 그려놓고 나름대로 일찍 일어나고 일찍 자고 공부는 몇시간, 부족한 과목 공부는 얼마씩 하겠다고 했는데 컴퓨터 게임이나 밖에서 친구들과 노는 등 작심삼일이었습니다. 제가 평일에는 부업을 하느라 애들을 제대로 돌봐 줄 수 있는 형편이 아닙니다. 올 여름방학도 지난해처럼 시간을 허비하지 않을까 걱정이 됩니다. 어떻게 하면 알차게 자기관리를 할 수 있을까요? 무엇보다 아이들과 부모가 함께하는 계획서 작성이 선행되어야 합니다. 무작정 아이들에게 알찬 방학생활을 강요할 수는 없습니다. 부업으로 바쁘시겠지만, 아이들과 계획서를 함께 작성하고 아이들의 요구사항과 부모님의 요구사항이 적절하게 포함되도록 유도해 보세요. 이와 함께 계획서 작성에 반드시 포함시켜야 할 내용이 방학 중 목표 설정하기, 매일 해야 할 일입니다. 우선 방학 중에 하고 싶은 멋진 목표를 한 가지 설정하게 하세요. 예를 들면, 책 30권 읽기, 수학문제집 2권 풀기, 워드프로세서 자격증 따기 등 방학 중에 내가 반드시 이룰 목표를 만들게 해 보세요. 다음으로 어머니께서 봐주시지 않아도 아이들 스스로 매일 할 수 있는 일을 알려주시면 효과적이겠지요?예컨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일기 쓰기, 매일 독서 30분 하기, 매일 줄넘기 100개 하기, 매일 수학문제집 2쪽 풀기 등입니다. 이때도 물론 아이들의 동의 하에 포함시켜야 하겠지요? 이때는 어머님께서 아무리 힘드셔도 매일 검사를 해 주셔야 합니다. 아직 초등학생이라 가정과 함께하는 방학이 되어야 합니다. 그렇다고 내용까지 일일이 세세하게 점검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지나치면 아이들이 스트레스를 받을 수가 있겠지요. 아이들이 기본 할 일을 잘 해 놓았을 때는 어머님께서 상표를 준다거나 컴퓨터 시간을 늘려주거나 친구와 놀게 한다거나 또는 멋진 선물을 주시는 것도 좋겠지요? 어머님이 부업으로 바쁘실 때 아이들이 컴퓨터에만 매달릴 수가 있습니다. 시간을 미리 정해줘서 책임감을 길러주세요. 어겼을 경우에 할 수 있는 일도 미리 아이들에게 일러주셔야 합니다. 예를 들면, 다음날 컴퓨터 하지 못하기, 집안일 하기, 신발정리하기 등등 이렇게 기본적인 할 일이 결정된다면 이제 아이들에게 당근도 주셔야겠지요? 주말에는 기본 할 일에서 해방시켜 주시고 또 부모와 함께하는 이벤트 즉 체험학습도 준비해 보세요. 돈이 적게 들지만 알찬 곳들이 많이 있습니다. 한강시민공원, 청계천, 박물관 등의 장소가 좋은 곳입니다. 시간과 노력만 있으면 언제든 가능하지요. 요즘엔 방학일수록 아이들이 학원에 다니느라 바쁘다고 합니다. 방학을 아이들과 부모가 더욱 더 친해지는 시간으로 매일 대화의 시간을 가져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초등학생에게 방학은 인성 살찌우고 자기 스스로 학습하는 자기주도적인 학습력을 길러줘야 할 시기입니다. 아이들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부모가 늘 관심있게 돌봐줘야만 합니다. ■ 도움말 서울시교육청 임세훈 장학사 박현갑기자 eagleduo@seoul.co.kr ●교육에 대한 각종 궁금증을 풀어 드리는 코너입니다. 초·중등 교육은 물론 대학교육에 이르기까지 궁금하신 사항을 eagleduo@seoul.co.kr로 보내주시면 상세히 안내해 드리겠습니다.
  • [세이프 코리아] ‘수마’ 후폭풍 ‘병마’ 주의보

    수마(水魔)가 휩쓸고 간 상처가 큰 만큼 ‘후폭풍’에도 대비가 필요하다. 장마가 계속되고 있어 습도가 높은 데다 기온마저 30도를 넘나들고 있어 세균에 유리한 환경이 만들어졌기 때문이다. 가장 우려되는 것은 식중독 등 수인성 전염병. 재산피해를 줄이는 데 신경을 쓰다 정작 자신의 건강을 돌보지 못하는 사례가 적지 않아 경황이 없어도 철저한 대응이 필요하다. ●‘경계대상 1호’, 식중독 식중독은 고온다습한 환경에서 더욱 발병하기 쉽다. 특히 이번 집중호우로 전기가 끊긴 2만가구 남짓을 비롯해 침수피해 등을 입은 수해지역이 ‘경계대상 1호’다. 소방방재청 관계자는 “여름철에는 음식을 조리한 뒤 공기 중에 4∼5시간만 노출되더라도 식중독 균에 오염되기 쉽다.”면서 “전기가 끊겼을 때는 냉장고에 보관한 음식도 상했을 가능성이 큰 만큼 아깝더라도 버려야 한다.”고 강조했다. 식중독을 예방하려면 날 음식이나 충분히 가열되지 않은 음식을 피해야 한다. 한번 오염된 음식은 끓이더라도 식중독 균을 완전히 없애지 못하기 때문에 유통기한을 넘겼거나 상온에 방치됐던 음식은 금물이다. 또 숟가락과 젓가락, 접시, 물컵 등은 반드시 끓는 물에 소독한 뒤 사용해야 한다. 식중독에 걸리면 구토와 설사, 복통, 발열, 식은땀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이때 설사를 멈추는 지사제를 사용하면 장 속에 있는 세균이나 독소를 배출하지 못해 증상을 악화시킬 수 있다. 식중독 환자가 음식을 먹으면 설사가 심해질 수 있기 때문에 수분을 충분히 섭취, 탈수 증상을 예방해야 한다. 찬물을 그냥 마시기보다는 끓인 물이나 보리차 1ℓ에 찻숟가락으로 설탕 4스푼, 소금 1스푼을 타서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설사가 뜸해지면 미음이나 쌀죽 등 기름기가 없는 담백한 음식부터 섭취한다. 그러나 설사가 1∼2일 지나도 멎지 않거나 복통과 구토가 심할 때, 열이 많을 때, 대변에 피가 섞여나올 때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식중독은 경미한 증상으로 그치곤 하지만, 생명에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유행성 전염병인 장티푸스도 주의해야 한다. 보균자의 대·소변으로부터 나온 균에 오염된 음식을 먹었을 때 주로 발생하는 장티푸스는 침수지역에서 특히 많이 발생하며, 전염성이 강하다. 심하면 사망할 수도 있어 화장실에 다녀온 뒤에는 반드시 손을 깨끗이 씻는 등 청결을 유지해야 한다. ●곰팡이는 ‘공공의 적’ 집중호우로 눅눅해진 생활환경은 곰팡이의 천국이 될 수 있다. 접촉성 피부염이나 무좀 같은 각종 피부질환도 유발한다. 젖은 옷이나 신발이 피부를 지속적으로 자극하면 접촉성 피부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곰팡이가 원인균인 무좀도 습기찬 신발로 증세가 급속도로 악화될 수 있다. 남성의 사타구니에 가려움증을 일으켜 종종 성병으로 오인되는 완선 역시 젖은 바지를 오래 입고 있으면 감염된다. 상처에 세균이 침투해 발병하는 농가진, 털이 있는 부위에 염증을 유발하는 모낭염, 피부가 맞닿는 부위에 생기는 간찰진 등도 주의해야 할 피부질환이다. 이들 질환에 걸리면 염증과 더불어 가려움증, 붉은 반점 등의 증세가 나타난다. 세균과 곰팡이를 없애려면 무엇보다 눅눅한 생활환경을 정리해야 한다. 옷이나 침구류는 삶고, 신발은 햇볕에 말린다. 오염된 물기가 남아 있는 수건은 병원균을 옮기는 주요 매개체가 될 수 있는 만큼 한번 사용하면 반드시 빨아야 한다. 손발은 자주 씻고, 씻은 뒤에는 물기를 완전히 없애야 한다. 실내 공기가 곰팡이나 집먼지진드기 등에 오염되는 것을 막으려면 집안의 습도를 낮추는 것도 중요하다. 특히 천식 등 호흡기 질환 환자가 있는 가정에서는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에어컨이나 보일러로 집안 습도를 40∼60%로 유지하고 창문을 열어 환기를 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마작이 뭐길래” 딸이 죽는 줄도 모른 엄마

    “아니 마작이 얼마나 재미있었기에….옆에서 생때같은 친딸이 죽는지 사는지도 모르고.” 중국 대륙에 남들이 즐겁게 마작놀이를 하는 것을 보는데 빠져 어린 딸 돌보는 일을 잊어먹는 바람에 딸이 물통에 빠져 익사한 줄도 모른 정신 나간 어머니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중국 와팡뎬(瓦房店)시 리스(利寺)진 리스촌에 살고 있는 한 젊은 여성은 남들이 심심풀이로 노는 마작을 구경하는데 정신이 팔려 딸을 돌보는 것을 잊어버린 탓에,딸이 그만 물통에 빠져 숨지게 해 주위 사람들의 비난의 표적이 되고 있다고 반도신보(半島晨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엄마를 잘못 만나 구천으로 미리 떠난 여자 어린이는 왕민(王敏·3·가명)양.매우 쾌활한 성격의 왕양은 해사하고 해반주그레한 모습에다 얼굴도 가리지 않아 만나는 마을 주민 모두에게 품안으로 파고들어 귀여움을 독차지했다. 이 때문에 마을 주민들은 모두 자신의 친딸,친손녀를 잃은 것처럼 깊은 슬픔에 빠져 있다.한 주민은 “아직도 왕민의 해맑은 웃음소리가 귓전을 때리고 있다.”며 “비록 나의 친딸을 아니지만 그애를 보면 귀여워하지 않을 수 없을 만큼 사랑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사건은 지난 11일 아침 발생했다.바쁜 농사철인 가운데 잠시 틈을 내어 마을 주민 멍(孟)씨 집에서 주민 몇 사람이 모여 마작판이 벌여 온 마을이 시끌벅적거렸다. 아침 일찍 멍씨 집을 찾은 왕양과 그녀의 엄마는 자연히 마작판에 눈길로 쏠릴 수밖에 없었다.옆에서 보던 왕양의 엄마는 그만 마작판에 정신을 빼앗겨 버렸다.의자를 구해 본격적으로 마작판을 구경하던 그녀는 이미 세살바기 왕양의 존재를 까맣게 잊고 있었다.그것도 무려 3∼4시간을…. 3∼4시간이 지나자,그녀는 그제서야 깜짝 정신이 들며 왕양이 생각이 났다.아차 싶어 이러저리 살펴봤으나 왕양의 모습은 흔적 조차 남기지 않고 사라져 버렸다.부랴부랴 마을을 한바퀴 돌았으나 딸의 행방을 수소문해봤으나 종적이 묘연했다. 다시 멍씨의 집으로 돌아온 왕양의 어머니는 멍씨 집 주위를 한번 더 둘러보다가 집 뒤뜰에 놓여 있는 커다란 물통이 눈에 띄었다.곧바로 달려가보니 왕양이 그 안에 빠져 움직이지 않은채 조용히 누워 있었다. 그녀는 우선 급한대로 먼저 왕양을 꺼내 120 구급차를 불러 병원으로 옮겼다.하지만 안타깝게도 병원에 도착하기도 전에 왕양의 몸은 싸늘한 주검으로 변해 있었다. 공안(경찰)조사 결과 왕양이 물에 빠진 물통은 높이가 1m 정도였으며,물통 안에 왕양의 신발 한짝이 둥둥 떠다니고 있었다.이로 볼때 왕양이 물통에 빠진 신발을 꺼내기 위해 의자 위에 올라가 신발을 꺼내려다가 그만 물통에 빠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 공안 관계자의 설명이다. 신선 놀음에 도끼자루 썩는줄 모른다더니,남의 마작판에 정신이 팔려 생때같은 자식을 먼저 보내게 됐다고 연신 한숨을 내쉰 마을 주민들은 너무 안타까워 이내 사건 현장을 떠나지 못하고 주위를 서성거렸다. 온라인뉴스부
  • 휴가지 ‘머스트-해브’ 아이템5

    휴가지 ‘머스트-해브’ 아이템5

    월드컵이 끝나니 이제 여름 휴가로 관심이 옮겨간다. 지치고 피곤한 일상에서 벗어나 여유를 만끽할 수 있는 휴가 시즌. 휴가 일정과 장소를 정했다면, 다음은 휴가의 기쁨을 두 배로 만들어 주는 아이템들을 고려해야 한다. 평소에 시도하지 못했던 화려한 치장이나 옷차림, 행동들이 모두 용서되는 휴가지에서는 어떤 점을 고려해야 할까. 올 여름 패션 트렌드와 맞물려 더욱 멋스러운 패션을 만드는 아이템 5가지를 꼽았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1) 선글라스-크면 클수록 좋다 여름 선글라스의 핵심어는 ‘크다’,‘화사하다’, 그리고 ‘독특하다’이다. 가능하면 자외선이 얼굴에 닿는 부분을 최소화해야 하기 때문에 여름철 선글라스는 큰 게 각광받는다. 멋스러운 것과 실용적인 부분이 맞닿으면서 올여름 큰 선글라스의 인기는 계속된다. 가장 눈에 띄는 커다란 선글라스 디자인은 단연 보잉 스타일. 비행기 조종사를 위한 디자인이라 ‘에비에이터(aviator)’라 불리기도 한다. 비, 이효리, 세븐 등 스타가수들이 즐겨 사용해 젊은 층에게 특히 사랑받는다. 올해는 기본에 충실한 보잉 스타일뿐만 아니라 분홍, 노랑 등 밝은 색상과 부드러운 프레임(안경테)으로 여성을 겨냥한 디자인도 상당수 나와 있다. 커진 렌즈와 함께 다채로운 프레임 색상도 특징이다. 검정, 갈색, 금색 등의 무난한 색상은 기본. 의류의 트렌드의 중심인 ‘화이트 무드’에 힘입어 쓰는 것만으로도 확 튀는 하얀색 선글라스도 다양하게 나와 있다. 노랑, 주황, 분홍 등 발랄한 색상은 의상에 즐거움을 더한다. 렌즈와 안경다리의 이음새 부분 장식은 더욱 화려한 패션을 완성한다. 렌즈의 양 옆부터 템플(안경다리)까지 자연스럽게 와이(Y)자 형태를 이루는 디자인은 광대뼈가 도드라진 얼굴 형태를 커버할 수 있다. 브랜드 개성을 드러내는 독특한 이음새도 눈에 띈다. 돌체앤가바나는 링 귀고리와 같은 큰 원형 이음새로, 불가리는 반짝이는 스와로브스키 크리스털로, 또 페라가모는 손뜨개를 한 듯한 모양으로 화려함을 내세웠다. ■ 도움말:룩소티카, 룩옵틱스 (2) 신발-물에 강한지 살펴보라 많이 걷는 배낭여행이나 느긋한 휴식을 취하는 리조트에서나, 편안하고 멋스러운 차림을 만드는 데 신발을 빼놓을 수 없다. 휴가지에서 어떤 활동을 할 것인지에 따라 적어도 두 종류의 신발을 챙겨가는 것이 좋다. 아쿠아슈즈는 신은 채 물놀이를 즐길 수 있고, 빨리 마르므로 물가에 가는 여행이라면 하나쯤 들고 가야 한다. 시원한 망사 소재와 고무 밑창으로 미끄러짐을 방지하는 기능을 갖추고 있어 유용하다. 발을 그대로 감싸는 디자인에서, 스니커즈 형태를 띠는 것도 있어 선택의 폭도 넓다. 도심 여행에는 가벼운 캔버스화로 패션에 포인트를 주자. 다양한 색상과 디자인이 있는 캔버스화는 멋진 옷차림을 마무리한다. 끈이 없는 슬립온 스타일이나 발목 부분까지 올라오는 하이컷 모두 여름철 코디에 좋다. 여성의 경우 짧은 치마나 바지에 입으면 귀엽고 활동적인 이미지를 준다. 해변이나 가까운 곳에 여행을 갈 때는 조리 샌들을 신으면 딱이다. 코코넛, 젤리, 왕골, 실크 등 가지각색의 소재에 큐빅이나 꽃으로 장식해 화려하다. 천연 코코넛 소재로 만든 것은 항균 기능으로 발냄새가 거의 나지 않는다. 천연소재의 탁월한 발수 및 통기성을 갖추고 있어 물에 젖어도 빨리 말라 물가에서 신어도 좋다. ■ 도움말:ABC마트 반스·호킨스 (3) 헤어-헝클어진 머리가 더 매력넘친다 여기저기 흘러내린 잔머리, 하나로 질끈 묶은 포니테일…. 맨 얼굴이 예뻐야 진짜 미인이라며 소위 ‘쌩얼’이 유행하는 것처럼 이제는 머리 모양도 안꾸민 듯 자연스럽게 연출하는 것이 인기다.‘다소 헝클어진 머리’는 자유를 만끽하는 휴가지에서 연출하기에도 매력적인 스타일이다. # 머리 묶어 올리기 긴머리라면 헐렁하게 뒤통수부터 땋은 머리를 연출해도 되고, 비녀로 돌돌 말아 올려도 멋스럽다. 보다 깨끗하고 단정한 느낌을 원할 때는 앞머리까지 모두 빗어넘긴 포니테일 스타일이 제격이다. # 비녀 사용하기 ‘머리를 돌돌 말아 비녀를 척 꽂은’ 스타일은 쉬워보이지만 단단히 고정하기가 다소 어렵다. 하지만 공식만 알면 예쁘게 올라가고, 자연스럽게 흘러내리는 잔머리가 환상의 조화를 이루는 모양으로 만들 수 있다. 아무래도 약간의 곱슬기가 있을 때 연출이 더욱 쉽고 완성도가 높아진다. 파마를 하지 않은 생머리라면 고데기나 세팅기로 웨이브를 주고 시도해보자. ■ 도움말:박은경 원장(박은경 뷰티살롱) (4) 네일-큐빅으로 치장해도 좋아 손톱과 발톱에 온갖 꽃그림, 하트모양, 물방울 무늬를 그리거나, 손톱·발톱을 길러 달랑거리는 큐빅을 다는 등 여름에는 손과 발 끝에도 한껏 멋을 부려도 좋다. # 집에서도 전문가처럼 손톱관리하기 손톱깎이를 이용해 손톱을 자르면 손톱 모양을 예쁘게 만들기 힘들다. 손톱이 많이 길다면 손톱깎이로 적당한 길이로 자르고, 손톱 모양을 다듬을 때는 파일을 이용한다. 손톱의 물기를 없애고 면봉에 리무버(네일컬러를 지우는 액체)를 묻혀 손톱의 유분기와 각종 먼지를 닦는다. 전문도구인 푸셔(pusher)나 면봉에 큐티클을 관리해주는 제품을 묻혀 손톱에 있는 각질을 제거한다. 큐티클을 제거하는 니퍼(nipper)로 큐티클을 조심스럽게 다듬는다. 손톱 보호를 위해 베이스 코트를 바르고, 위에 네일컬러를 칠한다. 두번 정도 바르면 본래의 색상을 만들 수 있다. 톱코트를 바르면 네일컬러가 더욱 오래간다. # 초보자를 위한 색상 선택법 손이 하얗다면 어떤 색상도 다 잘 어울린다. 그 중에서도 우윳빛을 섞은 듯 밝고 부드러운 파스텔 컬러가 최상이다. 누렇게 떠 보이는 손은 차분한 파스텔 색상이 가장 좋다. 연한 분홍, 회색이 감도는 파랑, 진한 살구색이 딱이다. 검고 칙칙한 손이라면 밝은 빨강이나 검정, 금·은색 등 원색적인 것이 좋다. 파스텔 색상은 초라해 보일 수 있다. 마디가 굵은 손가락은 사선으로 라인을 넣거나, 손톱 끝에 장식을 붙여 시선을 분산시키는 게 좋다. 짧고 통통한 손가락이라면 손톱 끝에 펄, 큐빅 등을 붙인다. 사선으로 색상을 바르는 프렌치 스타일은 손을 조금 길어보이게 한다. 일자 프렌치는 손이 더 짧아 보인다. # 발톱은 시원하게 발톱을 꾸미는 페디큐어를 할 때 손톱과 같은 방법으로 관리를 해준다. 발톱 색상은 진하고, 조금 튀는 것으로 하는 게 좋다. 빨강, 노랑, 파랑 등 원색으로 개성있는 연출을 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도움말:DHC코리아·금강제화 (5) 모자-차양이 다시 커지고 있다 뜨거운 햇살이 내리쬐는 휴가지에서 스타일과 자외선 차단, 두 마리 토끼를 잡으려면 ‘모자’를 잊어서는 안된다. 가장 쉽게 떠오르는 모자는 트러커(머리 부분을 망사로 처리한 야구모자), 창만 있는 선캡 등. 이외에도 여름철 휴가지에서 쓰면 멋스럽고 시원한 모자는 많다. 여름하면 떠오르는 소재는 바로 밀짚이다. 밀짚을 엮은 것은 통풍이 잘 돼 시원한 느낌을 더한다. 서로 다른 색상의 소재로 엮은 것은 독특한 색상을 만들어내 더욱 멋스럽다. 이국적인 풍경 속에서 화려함을 부각시킨다. 대표적인 여름철 소재로 꼽히는 마, 면으로 만든 모자도 자연스러운 색상과 시원한 질감으로 휴가지에서 쓰기에 좋다. 중절모 디자인은 정갈한 멋을, 헌팅캡 스타일은 활발함을 드러낸다. 차양이 넓은 것은 확실하게 자외선을 차단해 주면서 여성스러운 멋을 낸다. 크고 넓은 차양의 모자는 한때 ‘너무 공주스럽다’는 이유로 외면당했지만 이제는 다르다. 더욱 폭이 넓어진 ‘복고’의 유행에 따라 크고 넓은 차양의 모자가 ‘우아한 여성미’의 표현이 됐다. ■ 도움말:플랫폼 캉골
  • [World cup] 獨 클로제 ‘황금신발’ 후보 1순위

    전차군단의 ‘특급 병기’ 미로슬라프 클로제(28)가 득점왕에게 주어지는 ‘골든슈’를 예약했다. 클로제는 지난 1일 베를린 올림픽경기장에서 열린 아르헨티나와의 8강전에서 후반 35분 짜릿한 동점 헤딩골을 작렬시켰다. 이로써 클로제는 이번 대회 5호골로 3골을 기록 중인 공동 2위군과 차이를 벌렸다. 또한 지난 2002한·일월드컵에 이어 월드컵 역대 최초로 2개 대회 연속 5골 이상을 퍼붓는 신기원을 달성했다. 조별리그에서 4골을 넣은 뒤 16강전에서는 골맛을 보지 못했던 클로제는 일단 득점왕이 유력한 상태다.2위권에 호나우두(브라질) 에르난 크레스포, 막시밀리아노 로드리게스(이상 아르헨티나), 다비드 비야, 페르난도 토레스(이상 스페인) 등 이미 탈락한 국가 선수들이 5명이나 포진해 있어 클로제의 득점왕 등극이 유력한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클로제가 ‘금빛 신발’을 신기에는 아직 이르다.2위 그룹에 프랑스의 킬러 티에리 앙리(29)가 버티고 있다. 또 팀 후배 루카스 포돌스키(21)도 물이 흠씬 올라 있다. 특히 앙리는 브라질전을 통해 최고조의 기량을 회복한 데다 한 번 터지면 걷잡을 수 없이 다량의 골을 폭발시켜 가장 부담스러운 상대다. 여기에 클로제는 ‘빗장 수비’ 이탈리아와 4강전을 치르기 때문에 득점왕 등극의 걸림돌이 아닐 수 없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조만간 ‘스팀+진공’ 신제품 출시”

    “제 눈으로 확인하지 않은 제품은 판매를 안 하려고 합니다. 품질은 양심의 문제라고 생각해요.” 스팀청소기업체 홈파워 김대성 사장은 29일 “중국 공장의 품질 확인을 위해 1년의 절반을 해외에서 머문다.”면서 “바퀴 달린 스팀청소기를 국내 처음으로 출시하는 등 품질만큼은 세계 최고”라고 자부했다. 그러면서도 “경쟁업체에서 한때 중국산 제품으로 우리 제품을 몰아붙였을 때에는 가슴이 답답했다.”고 했다. 김 사장은 “한국산 부품을 갖고 중국에서 조립하면 중국산이고, 중국 부품을 수입해서 국내에서 조립하면 국산이라고 할 수 있겠느냐.”면서 “소비자의 만족도와 기술이 제품 평가의 잣대가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국내 스팀청소기 업계의 ‘대부’격이다. 국내 최초로 스팀청소기를 내놓은 데다 국내외 시장 개척을 사실상 주도해 왔다. 김 사장과 스팀청소기의 인연은 그야말로 우연이었다. 대기업 ‘상사맨’ 출신인 그는 사업 아이템을 찾기 위해 각종 박람회를 다니다가 우연히 유럽의 한 호텔에서 하우스키퍼가 스팀청소기로 청소하는 것을 보고 아이디어가 떠올랐다고 한다. 이후 한국형 스팀청소기 개발에 착수해 2001년 ‘향’을 내놓게 됐다. 그러나 스팀청소기에 대한 소비자들의 첫 반응은 냉담했다. 시장을 개척하다 보니 중소기업이라는 이미지와 인지도 부족이 발목을 잡은 것이었다. 김 사장은 인지도를 끌어올리기 위해 홈쇼핑 문턱을 밟은 지 3년 만에 첫 방송을 탔다. 결과는 분당 400만원이라는 경이적인 매출 기록을 세우면서 ‘대박’ 상품으로 떠올랐다. 김 사장은 “스팀청소기가 어느 정도 자리를 굳히니 이제는 대기업들도 시장에 속속 뛰어들어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면서 “홈파워는 앞으로 내수보다 수출에 더 힘을 쏟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홈파워는 현재 일본과 타이완, 미국, 독일 등에서 수출 상담을 진행하고 있다. 김 사장은 다시 신발끈을 조이고 있다. 제품 홍보보다 품질에 신경쓴 나머지 지난해 업계 선두 자리를 놓쳤기 때문이다. 그는 “자존심이 좀 상했다.”면서 “조만간 스팀청소기와 진공청소기를 결합한 제품으로 승부수를 띄우겠다.”고 밝혔다.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국내 中企 10곳중 4곳 10년 못넘기고 문닫아

    우리나라 중소기업 가운데 창업 이후 10년이 넘도록 망하지 않고 사업을 계속하는 기업은 10개사 중 6개사 정도인 것으로 나타났다.10개 중 4개는 10년을 못버티고 문을 닫는 셈이다. 또 창업 후 4년이 가장 큰 고비인 것으로 분석됐다. 신용보증기금(코딧)은 1990년부터 2005년 사이에 설립돼 신용보증을 이용한 중소기업 44만 5000개를 대상으로 생존여부를 조사한 결과 10년 생존율이 59%인 것으로 나타났다고 28일 밝혔다. 업종별 10년 생존율은 건설업이 65%로 가장 높았고, 도소매업(61%), 제조업(57%) 등이 뒤를 따랐다. 기업 형태별로는 개인기업이 59%로 법인기업(61%)을 밑돌았다. 세부 업종별 10년 생존율은 화학물·화학제품(68%), 출판·인쇄·기록매체와 자동차·트레일러(64%), 기타 운송장비와 1차 금속산업(63%) 등의 순으로 높았다. 반면 의복·모피제품(38%), 가구 및 기타제품(49%), 컴퓨터 및 사무용기기(51%), 가죽·가방·신발(53%), 음식료품(54%)은 하위권을 기록했다. 평균 사업기간도 화학물·화학제품이 12.2년으로 가장 길었고 의복·모피제품이 8.7년으로 가장 짧았다. 기간별 생존율을 보면 1년 98%에서 3년 88%,5년 77%,7년 68%,10년 59%,13년 52%,15년 48%로 하락했다.지역별 10년 생존율은 충청(64%), 강원(63%)이 높고 호남(56%), 서울(57%)이 낮았다.신용보증기금은 “창업 후 4년까지는 위험률이 증가하나 이후에는 생존기간에 비례해 위험률이 감소하는 모습을 보인다.”면서 “창업 후 4년 전후가 생존의 고비”라고 설명했다.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지역전략산업 툭하면 바뀌고 부처간 중복 심해 1조8000억 들이고 실패 할수도”

    부산 신발, 대전 정보통신 등과 같은 지역전략산업이 중앙정부 차원에서 수시로 바뀌어 정책의 일관성과 타당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특히 중앙정부 부처들이 같은 사업을 중복적으로 추진하는데다 지방정부는 관심을 보이지 않아 지역전략산업이 예산만 낭비하고 실패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됐다. 고영선 한국개발연구원(KDI) 재정성과평가실장은 28일 KDI 대회의실에서 열린 ‘지역전략산업 어떻게 추진할 것인가’라는 토론회에서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고 실장은 “정부가 지역경제와 국가균형 발전을 위해 1조 8073억원을 투입,4대 및 9대 지역진흥사업을 추진하고 있지만 시간과 돈의 낭비를 초래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2008년까지 2단계로 진행되고 있는 4대 시·도전략산업 육성은 ▲부산 신소재·신발 ▲대구 섬유·모바일 ▲광주 광전자부품 ▲경남 기계·로봇 등이다.9개 지역산업진흥사업은 대전·충청권과 전라·제주권, 울산·경북·강원권 등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전략 부족 보고서에 따르면 4대 전략사업의 경우 당초 2003년까지는 1개 산업만 선정했으나 나중에는 지역별로 2∼3개 산업에 주력하도록 바뀌었다.9대 진흥사업도 처음에는 3개 권역별로 전략산업을 지정하다가 2004년 ‘산업집적활성화 기본계획’에 따라 핵심과 유망산업으로 범위를 확대시켰다. 하지만 ‘국가균형발전 5개년 계획’에서는 지역별로 4개 산업만 선정토록 했다. 고 실장은 “계획이 변경될 때마다 사업의 타당성에 의문이 제기됐다.”면서 “일부 지역에서는 충분한 검토 없이 사업을 추진하는 바람에 전략업종이 바뀌고 이 과정에서 예산낭비를 초래했다.”고 강조했다. 근본적으로는 중앙이나 지방정부가 중·장기적 변화보다 단기적이고 가시적인 성과만 추구한 데 따른 결과라고 분석했다. ●부처간 조정 없이 추진되는 중복사업 고 실장은 산업자원부가 추진하는 지역전략산업 등과 유사한 사업으로 ▲중소기업청의 창업보육센터 건립·운영 지원, 산학연 공동기술개발 ▲정보통신부의 지역특화 IT클러스터 구축 ▲해양수산부의 해양생물연구센터 건립 ▲환경부의 지역환경기술개발센터 운영 ▲교육인적자원부의 산학협력 활성화지원,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 등을 들었다. 특히 중앙부처들은 지역마다 따로 사업집행기관들을 두고 있으며, 산업자원부 내에서는 한때 지역산업육성의 주도권을 잡기 위해 실·국별로 혼선을 야기했다고 꼬집었다. 지역사업의 주체인 지방대학들도 최대한의 예산 확보를 위해 같은 사업을 여러 곳에 중복 신청하거나 연계가 불가능한 사업들을 따로 요청하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때문에 중앙정부 차원에서 이를 조정하지 않으면 사업의 효율성 제고에 한계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지방정부와 지방의회의 관심부족으로 사업비 크게 부족 지난 1월 지역전략사업을 추진하는 지역특화센터 등 64곳을 설문조사한 결과 86.2%가 “운영비 부족으로 우수한 고급인력이 부족하다.”고 응답했다. 경북의 한 지역센터는 “중앙정부가 지원하는 건물과 장비 등 인프라 구축은 충분하지만 직원들의 임금과 근로복지 수준이 열악해 사업에 전념하기 어렵다.”고 호소했다. 고 실장은 “지방정부가 지금처럼 별다른 지원을 제공하지 않으면 건물과 장비의 노후화로 빠른 시간 안에 인프라 가치가 소멸되고 지역전략사업은 실패할 개연성이 매우 높다.”고 주장했다. 다만 “현재 지원을 중단하면 기존의 투자가 낭비된다.”면서 “사업이 마무리되는 내년이나 2008년부터 성과를 평가한 뒤 문제점이 해결됐다는 확신이 생길 때에만 신규사업을 추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중앙 및 지방정부가 종합적인 산업발전 로드맵을 작성했는지 여부 ▲중앙 부처간 유사한 사업의 통합·폐쇄 가능성 ▲지역별 전략산업 선정의 적정성 등을 점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이런 교사가 아직…

    교사들이 초등학교 1년생에게 지나친 체벌을 해 말썽이 일고 있다. 27일 광주시교육청에 따르면 광주 모초등학교 1학년 담임 A(57) 교사가 옆반 학생인 B(8)군이 장난이 심하다는 이유로 B군의 머리를 빗자루로 때렸다.B군은 머리에서 피를 흘렸고, 보건교사로부터 응급치료를 받은 뒤 인근 병원으로 옮겨져 다섯바늘을 꿰맸다. 이에 분개한 B군의 부모는 A교사를 폭행 혐의로 광주 광산경찰서에 고소했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A교사가 담임을 맡고 있는 반의 신발장을 어지럽게 했다는 이유로 B군을 때린 것으로 파악됐다.”며 “지도방법이 서툴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시교육청은 A교사에 대해 해임 등의 조치를 학교장에게 권고할 방침이다. 또한 전북 군산시 신풍초등학교 학부모에 따르면 1학년 담임인 A(50·여) 교사는 지난 21일 학생들의 수학성적이 떨어졌다는 이유로 5∼6명을 교단으로 불러내 손으로 뺨을 때리고 책을 머리에 던졌다.이같은 체벌은 우연히 학교에 들른 학부모 B씨가 휴대전화로 직접 동영상을 찍어 학교와 다른 학부모에게 보내면서 알려졌다. 동영상에는 교사의 호명을 받고 교단으로 올라오는 남자 어린이의 얼굴을 교사가 손으로 때리고 바로 이어 얼굴에 책을 던져 어린이가 휘청거리는 모습이 담겨 있다. 또 여자 어린이도 교사에게 다짜고짜 뺨을 맞고 얼굴을 들지 못하는 등의 장면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A교사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의미에서 주의를 준 것”이라고 해명했으나 학부모들은 “1학년생을 그렇게 심하게 때린 것은 교사의 본분을 망각한 것이며 비교육적인 처사”라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문원익 군산시교육장은 “폭력의 정도가 심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 “진상조사를 통해 담임을 맡지 못하도록 하고, 직위해제 했다.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儒林(633)-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6)

    儒林(633)-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6)

    제6부 理氣互發說 제1장 相思別曲(16) 자신의 숙소를 찾아온 유지를 적극적으로 받아주지도 못하고 그렇다고 매정하게 뿌리치지도 못한 채 ‘문을 닫을 것인가, 인정 없는 일. 동침할 것인가, 의리 없는 일(閉門兮傷仁 同寢兮害義)’이라고 노래하면서 병풍을 걷고 자리를 달리한 채 불을 밝히고 이야기를 주고받으며 가을밤을 뜬눈으로 지새운 율곡. 그런 일이 있은 지 4개월 뒤인 1584년 1월 16일 마침내 율곡은 한양의 대사동(大寺洞)에서 숨을 거뒀으니 이처럼 유지는 율곡에게 있어 마지막 불꽃이었던 것이다. 전해내려 오는 이야기에 의하면 황해도에 있던 유지는 율곡이 죽었다는 소식을 듣자 바람처럼 서울로 달려와 애통해하였고, 이후 3년 동안 상복을 입었다고 전해지고 있는데, 두향이가 보내온 분매역시 퇴계가 죽기 2년 전의 일로서 그런 의미에서 분매는 퇴계와 두향이가 마지막으로 나눠 마신 ‘구슬미음(瓊漿)’이었는지도 모른다. 한참동안 매화꽃을 바라보던 퇴계는 문득 생각난 듯 노인으로부터 전해 받은 편지를 집어 들었다. 피봉을 뜯자 안에서 접힌 주지가 나왔다. 퇴계는 종이를 펼쳐서 편지의 내용을 읽기 시작하였다. “나으리. 오랜만입니다. 그동안 나으리를 못 뵈온 지 벌써 십수 년이 흘렀사옵니다. 그동안 어떻게 지내셨습니까, 나으리.” 낯익은 필체였다. 필체를 본 순간 퇴계는 틀림없이 두향으로부터 보내온 편지임을 확신할 수 있음이었다. “소첩은 나으리와 함께 지내던 적성산 기슭에 작은 움막을 짓고 그 속에서 하루하루를 연명하고 있사옵니다. 바람이 전해오는 풍문을 통하여 나으리께서 그동안 어떻게 지내시온가는 대충 전해 듣고 있사오나 며칠 전에 꾼 꿈은 너무나 흉몽하여 나으리의 옥체에 무슨 나쁜 일이 생기지나 않았을까 두렵고 송구하여 나으리께서 잘 알고 계시던 이방을 통하여 문안인사를 드리게 되었나이다. 나으리, 옥체 만강하시나이까, 아니면 소첩이 꾼 꿈처럼 고황(膏)에라도 병이 드셨나이까. 흉몽에서 깨어나 너무나 참람하여 통곡을 하며 울었사옵는데, 다음날이라도 신발을 거꾸로 신고 나으리께서 계신 곳을 향하여 달려가고 싶은 마음 간절하였사오나 차마 소첩의 몸으로 그럴 수는 없이 이처럼 인편으로 안부를 여쭙게 되었나이다. 나으리.” 퇴계는 읽던 편지를 멈추었다. 두향의 편지는 사실이었다. 그 무렵 퇴계는 심한 병에 시달리고 있었다. 퇴계 자신은 자신의 병을 ‘극병(劇病)’이라고 지칭하고 있었다. 이러한 사실은 영종이 승하하고 인산하는 것을 보기도 전에 고향으로 도망치듯 내려와서 여론이 분분하였을 때 기대승이 편지를 보내어 퇴계에게 벼슬에 나오기를 간곡히 청하자 퇴계가 자신이 벼슬자리를 차지하기에 맞지 않는 점으로 ‘크게 어리석음(大愚)’,‘심한 병(劇病)’,‘헛된 명성(虛名)’,‘잘못 입은 은명(誤恩)’의 네 가지로 열거하고 다음과 같은 내용의 편지를 보낸 것으로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장마철을 뽀송뽀송하게

    ‘집에 가서, 빈대떡이나 부쳐 먹지∼.’ 비오는 날이면 떠오르는 옛 가요의 한 구절이다. 실제로 많은 이들이 비오는 날, 집에서 만들어 먹는 음식을 찾는다고 한다. 장마철이 되자 유통업체들이 관련 ‘먹을거리 마케팅’을 잽싸게 시작했다. 비오는 날을 겨냥한 마케팅은 더 있다. 비올 때 냉장고·세탁기도 잘 팔린다고 한다. 한 유통업체가 지난 1∼5월 소비자 구매 성향을 분석해 본 결과에서 나왔다. 업계 관계자는 “습도가 높아지면 각종 음식물 보관이나 의류의 살균이 중요해져 냉장고와 세탁기의 판매가 활발해진다.”고 말했다. 유통업계가 이 역시 놓칠리 없다. 이마트는 28일까지 장마철을 맞아 ‘냉장고·세탁기 대전’을 연다. 그래도 장마철에 손가는 품목은 그 중 습기제거용품이다. 유통업계는 “제습기, 제습제 등도 부쩍 판매량이 높아질 것”이라고 이구동성으로 말한다. 장마철 관련 용품 구매 요령과, 습기 제거 요령, 유통업체들이 마련한 다양한 행사를 살펴 봤다. 사진은 홈플러스 동대문점을 찾은 소비자가 제습제를 고르는 모습.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집안이 눅눅하면 괜히 기분까지 우울해진다. 습기가 차면 세균이 증식하기 쉬울뿐더러, 물기에 예민한 전자제품은 수명도 짧아진다. 과거엔 ‘물먹는 하마’로 대표되는 습기 제거용품을 옷 장에 넣어 두는 게 전부였지만, 최근에는 아예 제습기를 갖춰놓는 가정도 늘었다. 값비싼 디지털 TV나 홈시어터를 가진 집이 많아졌기 때문이라고 업계에서는 분석한다. 아직 낯설게 느껴지는 제습기 고르는 요령과 생활 속에서 ‘뽀송뽀송한’ 집안을 가꿀 수 있는 요령을 소개한다. ■ 도움말 LG생활건강, 테크노마트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장마철 복병 악취·습기 퇴치 기계적으로 습기를 제거해주는 장치가 ‘제습기’다.22일 전자전문 유통센터 테크노마트에 따르면 6월 들어 제습기를 찾는 소비자가 2배 이상 증가했다. 테크노마트 가전매장 최봉수 사장은 “가전 제품에 습기가 많이 차면 제품 고장의 원인이 되거나 제품 수명을 단축시킬 수 있다.”면서 “거실에 사용하는 15평형의 일반 제습기 외에 작은 공간에서도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초경량 미니 제습기가 인기를 끌고 있다.”고 밝혔다. ●제습기도 에어컨처럼 평수에 맞게 사야 제습기는 규모에 맞게 고르는 게 중요하다. 에어컨과 마찬가지로 집 평형을 반으로 나눈 값의 평형대를 구입하면 무난하다. 예를 들어 40평의 집에 살고 있다면 20평형 제습기를 구매하는 것이 좋다고 전문가들은 설명했다. 또한 제습기는 제품에 따라 소음의 정도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소음 방지 기능이나 취침 모드 기능이 있는지 살펴보는 것이 좋다고 덧붙였다. 자주 청소를 해야 하기 때문에 물통의 물때를 제거하기 좋은 디자인인지, 물통을 분리하기 쉬운지도 살펴본다. 특히 필터 교환이 가능한지, 제습한 물이 차오르면 쉽게 알 수 있도록 하는 기능이 있는지, 공기청정 기능이 있는지, 이동이 간편한지도 함께 고려해야 할 사항이다. ‘돈 잡아먹는’ 제습기를 고르면 곤란하다.30평형대를 기준으로 제습기 한 달 사용시 전기료는 1만원 안팎이 보통. 사용 전력이 어느 정도인지 구매 전에 미리 알아본다. 제품을 쓸 때는 송풍구가 막히지 않도록 주의해야 하며 공기 순환을 위해 벽에서 최소한 5㎝ 이상 띄워 놓는 것이 좋다 ●소음, 전력 확인 필수 테크노마트에서는 하루 10ℓ만큼 물을 잡아먹는 ‘위닉스 WDH-1200’이 베스트 셀러다. 집안의 곰팡이와 눅눅한 습기를 제거해 주고, 자동 습도조절 기능으로 사용 환경과 설정 습도에 따라 습도를 유지할 수 있어 편리하다. 먼지필터와 탈취필터로 집안 먼지와 냄새를 동시에 제거하는 기능도 지녔다. 가격은 25만원선. ‘월풀 4AD50DSL’은 자동제습기능으로 제습 전 실내 습도의 양을 감지한 뒤 습도에 맞춰 자동으로 작동해 낭비를 막는다. 손잡이가 부착된 물통이 전면에 있어 청소하기 쉽다. 가격은 30만원선. 비싼 습기 제거용품을 사지 않고 간단하게 습기를 제거하는 요령도 있다. 벽지가 들뜨고 그 사이에 곰팡이가 생기는 경우가 있다. 이 경우 들뜬 곳을 바늘로 구멍을 뚫어 공기를 빼내고 마른 헝겊으로 만진다. 이때 곰팡이 제거제가 있으면 뿌리는 게 좋고, 벽지전용 접착제를 주걱이나 솔에 묻혀 떨어진 부분에 바르면 벽이 깨끗해진다. ●생활속 작은 지혜로 집안 뽀송뽀송하게 녹차 찌꺼기도 습기 제거에 유용하게 쓰인다. 녹차 찌꺼기를 말려 장롱 귀퉁이 등에 걸어두면 냄새까지 빨아 들인다. 에어컨이나 선풍기로 습기를 없앨 수도 있다. 너무 덥지 않은 날 살짝 난방을 하고 선풍기를 바깥쪽을 향해 틀면 집안이 한결 상쾌해진다. 에어컨에는 제습 작용이 있기 때문에 에어컨을 켤 때 옷장과 이불장의 문을 같이 열어 놓도록 한다. 부엌의 도마와 행주에 생기기 쉬운 세균과 싱크대 배수구의 악취는 위생상으로도 안 좋다. 설거지할 때마다 도마나 칼은 뜨거운 물을 끼얹어 소독한다. 행주는 용도별로 여러 개를 마련해 사용후 매일 삶아 소독한 다음 잘 헹궈 짜서 햇볕에 바짝 말리는 게 중요하다. 부엌의 싱크대 배수구엔 식초가 약방이다. 일주일에 한번 정도는 주방용 클리너를 이용해 솔이나 칫솔로 닦아내고 식초와 물을 희석해 흘려 부으면 악취가 사라진다. 배수구 세정제를 사용하면 냄새 제거와 곰팡이, 물이끼 제거에에도 효과를 볼 수 있다. ●찌든 때 냄새엔 밀가루 식초 등 다양하게 사용 기름때가 묻은 조리 기구에는 밀가루를 뿌리고 키친 타월이나 마른 행주로 닦는다. 눌어붙은 음식물은 중성 세제를 이용해 닦아내고 마른 행주에 식용유를 묻혀 마무리해 준다. 욕실은 장마철에 조금만 관리를 소홀히 하면 악취가 심해진다. 바닥과 벽은 자주 마른 걸레로 닦아주고, 에탄올이나 락스를 탄 물로 희석해 스프레이로 뿌린다. 세면대는 스펀지에 주방용 세제를 묻혀 닦아 내고 수도 꼭지는 치약을 묻힌 칫솔로 닦아주면 곰팡이 발생을 방지할 수 있다. 곰팡이가 발생한 경우 헌 칫솔에 표백제를 묻혀 곰팡이가 생긴 타일이나 욕조의 틈새를 문질러주며 다 닦아낸 뒤에는 샤워기로 표백제 성분을 씻어 낸다. ■ 비오는 날은 장보는 날 본격적인 장마철이 시작되자 유통업체들은 ‘장마 마케팅’에 들어섰다. 비가 오면 특정 아이템을 싸게 팔거나, 신발 건조 서비스를 펼치는 등 비오는 날 쇼핑객을 잡기 위해 아이디어를 동원했다. 롯데백화점 분당점은 다음달 16일까지 비가 오는 날에는 삼겹살, 젓갈, 김치류를 35∼50% 할인해 판다. ‘브랜드삼겹살’ 600g 9000원(35% 할인),‘한성젓갈’ 창난젓 100g 2700원(40% 할인),‘순창성가정’ 부추김치는 100g 750원(50% 할인). 본점을 찾은 소비자들은 구두매장, 쉼터공간에서 신발 소독기를 통해 구두 건조, 살균, 탈취 서비스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 신세계 이마트는 22일부터 습기제거제를 중심으로 ‘1+1’ 또는 일정 금액을 에누리해 주는 행사를 열 계획이다. 비오는 날에는 추가로 더 깎아주는 레인보우 마케팅도 계획하고 있다. 특히, 장마철에 가정에서 전을 부쳐 먹는 가정이 많다는 점을 감안해 부침가루와 식용유 일부 제품을 절반 가격에 판매하는 행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비가 오면 매출이 5∼10%는 오르는 TV홈쇼핑은 ‘장마 특수’ 마케팅에 나섰다. GS홈쇼핑은 장마 기간동안 식품, 조리용품 등의 수요가 높아질 것으로 예상, 종가집 포기김치 7㎏(3만 7900원), 신토불이 30곡 삼쌀(9만 9000원), 베니건스 바비큐 폭립(6만 9900원), 반건조 오징어 50마리(3만 9900원) 등 먹을거리 편성을 대폭 확대한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생활용품에 감귤 향 ‘폴폴’

    생활용품에 감귤 향 ‘폴폴’

    감귤 향이 나는 생활용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무더운 여름을 맞아 상큼하고 시원한 느낌의 제품들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새로운 트렌드를 이루고 있다. 이는 이전에 꽃 향이나 박하향을 주로 사용하던 것과는 달라진 현상이다.LG생활건강 관계자는 “감귤 향이 나는 생활용품을 모으다보니 생각보다도 많아 놀랍다.”며 “음식이나 아이스크림 등을 먹으면서 친숙한 느낌 때문에 생활용품에도 많이 쓰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감귤 향은 다른 잡 냄새를 제거하고 그윽하며 은은한 잔 향이 오래간다. 특히 장마철을 맞아 집안 곳곳의 눅눅한 곰팡이 등의 매캐한 냄새를 잡기 위해 감귤 향의 생활용품이 애용되고 있다. 감귤 성분이 들어있어 나는 향이다. 알칼리성 식품인 감귤은 신진대사를 원활히 하고 피부미용과 피로회복에 좋으며 칼슘의 흡수를 돕는다. 또 말린 귤 껍질은 한약재 등과 함께 넣어 향긋한 입욕제로도 널리 쓰인다. 감귤 향 제품을 가장 많이 내는 LG생활건강은 기존의 ‘큐레어’ 샴푸 계열에서 벗어나 ‘큐레어 텐저린’(7000원)을 여름 한정 제품으로 내놓았다. 감귤 등의 상큼한 향이 오래 가며, 용기는 오렌지색을 적용한 디자인을 채용했다. 엄지윤 큐레어 브랜드 매니저는 “샴푸 성수기인 여름을 맞아 신선함과 고급스러운 느낌을 주면서 소비자들 사이에서 화제성을 일으키기 위해 특별히 기획한 제품”이라며 “산뜻한 오렌지 계열 향과 디자인으로 많은 주목을 끌고 있다.”고 밝혔다. 또 같은 회사가 내놓은 주방세제 ’자연퐁’(5200원)은 피부에 순하며 설거지 후 상큼한 향이 남는 천연 오렌지 성분이 들어있다. 국내 최초로 방부제 성분을 뺀 주방세제로서 100% 먹을 수 있는 식향을 사용했으며, 한국화학시험연구원의 인증을 거쳤다. LG생활건강이 출시한 주거 세제인 ‘홈스타 주방용’(3700원)도 천연 오렌지 기름이 들어있다. 청소를 한 다음 산뜻한 감귤 향이 은은히 풍긴다. 홈스타 주방용은 렌지후드·환풍기·가스렌지 등 주방의 각종 찌든 때와 기름 때를 말끔히 잡아 주부들에게 인기있다고 회사측은 말했다. 피죤도 장마철을 맞아 시장에 선보인 ‘참숯 제습제 감귤’(1800원)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감귤 껍질 추출액을 넣어 향기 성분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제품은 습기 제거와 공기 정화 능력이 뛰어난 참숯을 주 원료로 악취를 효과적으로 없애준 다음 감귤 껍질 추출액을 통해 이중탈취 효과를 제공한다는 게 회사측의 설명이다. 피죤 관계자는 “혈액순환 장애와 스트레스 해소에 좋고 피부 보호와 기관지에 도움을 주는 것으로 널리 알려진 감귤 껍질 성분을 제품에 넣었다.”며 “최근 웰빙 트렌드 속에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을 위해 개발했다.”고 말했다. 제품은 옷이 눅눅해지기 쉬운 옷장, 악취가 쉽게 나는 신발장, 벌레나 검은 얼룩이 끼기 쉬운 욕실·화장실·주방 싱크대 아래·베란다의 수납장 등 그늘진 곳이나 집안 구석 구석에 놓고 사용하면 효과적이다. 또 내부의 열이 외부로 발산되지 않아 고장이 생길 수 있는 컴퓨터와 같은 가전제품 옆에 두고 사용하면 습도 조절을 통해 열 발산을 도와 고장을 예방할 수 있다고 회사측은 주장했다. 아모레퍼시픽은 감귤 향이 나는 화장품 ‘라네즈 아이디얼 워터 클로스’(320호·1만 6000원선)를 내놓았다. 바를수록 시원한 느낌이 들도록 수분이 들어간 립글로스(입술 색조화장품)로 특허출원도 받았다. 회사측은 “톡 터지는 미세한 물방울(워터캡슐)로 입술이 시원 촉촉하며 느낌이 매끄럽다.”고 말했다. 또 이 회사의 ‘라네즈 뉴스타 화이트’에도 밀감 성분을 넣었다. 스킨 리파이너(2만 3000원)와 스타 화이트 멀티 프로텍터(2만원) 등의 제품군이 있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제주 감귤의 임상실험 결과 추출물인 그린 텐저린이 멜라닌 생성을 확실히 낮췄다.”고 말했다. 애경의 여드름 제품 ‘A Solution’(1만 5000원)도 오렌지 오일이 들어 있어 여드름 예방에 효과적이다. 용기 색상도 감귤 빛으로 만들어 젊은 층을 공략하고 있다. 가정 세정제 홈크리닉 시리즈 중 하나인 ‘홈크리닉 기름때 제로’(3300원)는 감귤 향이 들어 있다. 기름 때 특유의 비릿한 냄새를 제거하는데 도움을 준다. 오렌지에서 추출한 리모닌 성분과 함께 녹차 추출물 등이 있어 가스레인지 등 조리기구의 기름때와 찌든 때를 효과적으로 제거할 수 있다. 한국존슨은 오렌지 향이 나는 살충제인 ‘에프킬라 내추럴 후레쉬’(오렌지·4000원선)를 내놓았다.100% 감귤에서 추출 성분인 리모닌 성분이 들어 있다. 살충제 특유의 기분 나쁜 냄새를 없애고 감귤 향으로 기분을 상쾌하게 해준다. 살충 효과도 5시간 가량 지속된다고 밝혔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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