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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리 옛것 多모였네

    우리 옛것 多모였네

    가을이 성큼 다가오면서 볼 만한 박물관 특별전이 봇물을 이루고 있다. 국립민속박물관 ‘문방도’‘산수도’‘호렵도’‘화조도’ 등 그동안 수집한 다양한 민화 46건 250점을 전시하는 ‘민화-변화와 자유로움’을 6일부터 12월25일까지 개최한다. 대담하고 자유로운 민간 화가들의 상상력과 재치를 엿볼 수 있다.(02)3704-3156. 국립중앙박물관 5일부터 시작한 ‘나전칠기-천년을 이어온 빛’은 일본이 소장한 고려·조선전기 작품을 포함한 우리나라 나전칠기 명품 21점을 한자리에 모았다. 이 중 10점은 국내 최초로 공개되며,‘나전 대모 국화넝쿨무늬 염주합’‘나전 국화넝쿨무늬 경전함’ 등 일본 중요문화재 4점도 포함돼 있다.(02)2077-9280. 고려대박물관 고려대 문과대학 설립 60주년을 기념, 개최하는 ‘새야 새야 파랑새야!’는 김민수 국문학과 교수가 44년간 모은 월급봉투에서부터 소설가 김훈의 ‘칼의 노래’ 연필초고까지 전·현직 교수와 학생들이 엄선한 자료 350여점을 선보인다. 전시는 30일까지.(02)3290-2771. 용인 디 아모레 뮤지움 6일 개막한 기획전 ‘소반-소박함 속에 배인 다양함’에는 ‘통영반’‘해주반’‘공고상’ 등 궁궐에서 일반 백성에 이르기까지 다양하게 사용된 소반 30여점이 한자리에 모였다. 전시는 내년 3월까지.(031)280-5597. 육사 육군박물관 고려시대 총통, 대한제국시대 화포 등 전통 화약무기들을 한자리에 모은 ‘한국의 전통 화약무기 특별전’을 8일부터 다음달 1일까지 서울 인사동 경인미술관에서 개최한다. 흥선대원군 이하응이 외세에 대항하기 위해 제작한 중포 등 소장품 84점과 국립중앙박물관 등에서 대여한 유물 21점을 합친 총 105점이 전시된다.(02)2197-6453. 국립공주박물관 다음달 8일까지 수촌리 백제 유적 등 4∼5세기 한성시대 충남지역에서 발굴된 금동관모·금동신발 등을 전시하는 특별전 ‘한성에서 웅진으로’를 개최한다.(041)850-6300.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20&30] 피할수 없는 지름신의 유혹이 시작됐을때

    ‘나는 지른다. 고로 존재한다.’TV와 인터넷을 타고 넘실대는 광고의 유혹이 과거 어느 때보다 사람들의 소유욕을 자극한다.2030세대들에게 ‘지르다’나 ‘지름신(神)’이라는 말이 생활용어로 굳어진 것은 이런 흐름의 반영이다.‘지르다’의 사전적 의미는 ‘팔다리나 막대기 따위를 내뻗치어 대상물을 힘껏 건드리다’. 그러나 요즘엔 ‘충동구매’의 대표단어가 됐다. 지름신과 동거하며 울고웃는 2030세대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자. 직장인 박재형(28)씨는 헤어진 여자친구로부터 노트북을 돌려받으면서 지름신에 대한 안 좋은 기억을 떠올렸다. 몇달 전 심심풀이로 인터넷 경매 사이트를 둘러보던 중 눈에 확 띄는 매물을 발견했다. 바로 40만원짜리 슬림형 중고 노트북. 집과 회사에 데스크톱이 각각 한 대씩 있고 업무용 노트북도 있었지만 물건을 보는 순간 박씨는 지름신이 내려왔음을 직감했다.“당장 필요는 없지만 이 정도 물건을 이렇게 싼 값에 살 기회는 다시 없을 거란 생각에 덜컥 질러버렸죠. 나중에 언젠가는 쓸모가 있을 거란 생각에서 말이죠.” 그러나 박씨가 직접 사용한 것은 몇 번 되지 않는다. 노트북이 없어 불편해하는 동료와 여자친구에게 빌려주는 ‘대여용’으로만 전전했다. 그 이후에도 박씨는 LCD 모니터가 딸린 데스크톱 컴퓨터 1대,MP3플레이어 3개, 디지털카메라 3개 등 각종 전자제품으로 지름신을 초대했다. 박씨는 “지름신을 거부했더라면 그 돈으로 지금쯤 해외여행이라도 다녀왔을 것”이라고 했다. 그렇지만 지름신은 박씨를 쉽게 떠나지 않았다. 요즘 박씨는 PMP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지름신이 찾아오면 자꾸만 얄팍해져 가는 은행통장을 열어 잔고를 확인하면서 마음을 추스릅니다.” ●지름신을 부르는 ‘카드 신공’ 하지만 지르려고 마음만 먹는다면 당장 수중에 돈이 없다고 못할까. 통장 잔고가 없을 때 지름신을 부르는 것이 바로 ‘(신용)카드 신공’이다. 회사원 이모(32)씨는 집에 가기 전 다짐을 하고 또 한다. 이씨의 별명은 ‘홈쇼핑 마니아’. 집에 일찍 들어가는 날이면 전화 수화기를 들어 카드결제하기 바쁘다. 홈쇼핑 채널을 시청하기만 하면 지름신이 강림한다는 그는 ‘오늘은 맹세코 홈쇼핑과 절연하겠다.’고 다짐하지만 카드 신공 앞에서는 무릎을 꿇고 만다. 보다 못한 여자친구가 이씨의 신용카드를 빼앗아갔지만 이씨는 비밀 카드를 갖고 있다. 이씨는 “홈쇼핑 채널을 볼때 만큼은 모든 물건들이 내 인생에 없어서는 안될 것처럼 보인다.”면서 “홈쇼핑이 제발 나를 버려주기만을 애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름신도 가끔은 필요해 ‘지를 때 괴로워 말고 즐겁게 지르자.’는 이들도 있다. 직장인 김지현(27·여)씨는 2주일에 한번 자발적으로 지름신을 초대한다. 백화점으로 나가 지름신과 함께 옷과 화장품 등을 사며 스트레스를 푼다. 김씨는 “굳이 지름신의 유혹을 피할 필요가 있느냐.”고 반문한다. 전문직에 종사하는 서모(28·여)씨가 주로 지르는 대상은 핸드백이다. 명품을 고집하지 않는 서씨에게 새로운 디자인의 핸드백은 참을 수 없는 유혹으로 다가온다. 서씨에게 지름신이 강림해 떠나는 기간은 1주일 정도다. 지름신이 일찍 떠나 충동구매에서 벗어난 적도 있지만 대부분 지름신의 부름에 묵묵히 따르고 있다. 서씨는 “핸드백을 질러서 경제적으로 손해를 봤다는 생각이 들 때도 있지만 아직까지 후회한 적은 없다.”면서 “사고 싶은 것을 안 사서 괴로워하는 것보다 사는 게 정신건강에도 더 좋은 것 아니냐.”고 말했다. 주변 사람들에게 체면을 세우기 위해 지르기도 한다. 직장인 김모(27·여)씨는 소개팅을 앞두고 작정하고 옷과 신발 등을 사들인다.“소개팅의 성사 여부를 떠나 상대방에게 얕잡아 보이고 싶지 않거든요. 이 옷을 입으면 더 돋보이겠구나 싶을 때 그냥 질러버리죠.” 전문가들은 “‘지르기’라는 행위가 갖고 싶은 물건을 손에 넣음으로써 자신이 처한 불만족스러운 현 상황을 잠시나마 잊기 위한 행동”이라고 말한다. 강북성심병원 정신과 임세원 교수는 “지르면서 잠시나마 정신적인 위안을 받는다면 반드시 나쁘다고만 할 수는 없지만 계속해서 반복될 경우에는 문제가 될 수 있다.”면서 “중독으로 의심될 때는 정신과 상담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윤설영 김준석기자 snow0@seoul.co.kr
  • [Metro] 청계천 이주전문상가 분양권 전매금지키로

    서울시는 2008년 말 완공될 서울 송파구 장지동 동남권 유통단지 내 청계천 이주전문상가의 입주 예정자에 대해 분양권 전매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4일 밝혔다. 시는 내년 하반기 상가 분양을 앞두고 일정 기간 이내 분양권을 전매하거나 청계천 상가를 폐업하지 않은 채 이주상가와 청계천에서 동시에 영업하는 것을 금지하고, 위반 시에는 계약금을 위약금으로 물리면서 소유권을 환수할 방침이다. 시는 이러한 내용과 함께 현재 진행 중인 이주단지 설계업체 선정 입찰 과정을 소개하는 안내문을 최근 입주 신청자들에게 발송했다. 청계천 이주상가는 24만평 규모로 3개 블록에 의류·신발 상인, 산업용재를 파는 상인 등이 입주하고 아파트형 공장도 들어설 예정이다. 상가에는 청계천 일대에서 영업하던 상인의 10%인 6138명이 업종별로 입주한다.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유통업계는 혁명중] (상) 유통업계 “미래형 매장을 선점하라”

    [유통업계는 혁명중] (상) 유통업계 “미래형 매장을 선점하라”

    국내 유통업계가 지각변동 중이다. 토종 유통업체들이 외국 대형마트(할인점)들을 인수·합병(M&A)한 직후여서 ‘폭풍 전야’로 요약된다. 각자 전략적 비책을 수립 중이다. 까르푸, 월마트가 ‘토종’에 밀려 한국을 떠나고 ‘공룡’ 롯데가 지난달 숙원인 TV홈쇼핑에 진출했다. 또 특정제품만 파는 전문상가 ‘카테고리 킬러(Category Killer)’와 복합쇼핑몰 등 다양한 유통업태가 등장했거나 진출을 모색 중이다. 온라인 상거래도 연 10조원을 넘어섰다. 각종 ‘미래형 매장’을 선점하기 위해 각축전도 본격화됐다. ●할인점,“구조조정 올 것이 왔다?” 노은정 신세계유통연구소장은 “올해처럼 유통업계의 환경이 급변한 적은 없다.”며 “상위 1∼3위 업체가 아니면 살아남기 힘든 구도”라고 말했다. 이같은 ‘밀림의 법칙’은 당분간 계속될 전망이다. 세계 1,2위 유통업체인 월마트와 까르푸의 한국시장 철수를 두고 업계는 M&A를 통한 대형마트의 구조조정 신호탄이 울린 것으로 해석한다. 양동선 롯데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대형마트의 순위가 고착화됐지만 지방의 중소 대형마트를 중심으로 재편될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 대상으로 GS마트, 그랜드백화점과 그랜드마트, 메가마트, 세이브존 등이 거론되고 있다. 실제로 1997년 외환위기 직후 부산·대구·광주의 지방백화점은 중앙 업체에 의해 재편됐다. ●‘목좋은 부지난’도 한몫 대형마트의 재편 이유는 신규 출점이 어려워지는 데다 소형 업체는 구매력(바잉파워)에서 약해 ‘규모의 경제’에서 밀리기 때문이다. 또 양질의 부지를 확보하기 어렵고, 지방자치단체가 지역 재래시장 등을 보호하기 위해 허가를 쉽게 내주지 않거나 영업시간을 제한하는 것도 M&A를 부추긴다. 올해 추가 출점된 점포는 신세계 4개, 롯데마트 3개, 홈플러스 8개 등 모두 15개로, 줄어드는 추세다. 양동선 연구원은 “대형마트 초창기엔 인구 30만명을 기준으로 잡았으나 요즘은 인구 15만명 정도면 출점한다.”며 “앞으로 인구 10만명 규모의 소도시에 대형마트가 들어설 것”이라고 말했다. 이를 기준으로 삼으면 국내에는 490∼500개의 대형마트가 들어설 수 있다.8월 기준으로 점포수는 321개로 170여개가 추가될 여지가 남아있다. ●틈새 시장을 찾아서 가전 및 전자제품에서 ‘하이마트’, 신발 등에서 ‘ABC’ 등 카테고리 킬러가 나왔다. 정병권 신세계 부장은 “장난감, 가구 등에서도 카테고리 킬러가 조만간 등장할 전망”이라며 “카테고리 킬러는 대형마트와 상호 보완적인 관계이면서도 치열하게 경쟁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내에 등장하기 시작한 복합쇼핑몰과 ‘슈퍼 슈퍼마켓(SSM)’도 눈여겨볼 만한 업태이다.SSM은 대형마트보다 작고 동네 슈퍼마켓보다 큰 업태로 이들의 틈새시장을 노린 업종. 보통 100∼800평이다. 롯데와 홈플러스,GS마트가 운영하고 있다. 주로 임대상가 형식으로 도심에선 신선식품 위주로 매장을 구성한다. 곽성권 홈플러스 과장은 “대표적 SSM인 홈플러스 익스프레스가 출범된 지 2년이 됐다.”며 “올해 54개의 점포를 갖추면 규모의 경제 효과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특히 취급 폼목은 적으면서 할인폭이 크고 지역 특성에 맞는 ‘하드 디스카운트 스토어(HDS)’도 등장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좁은 터에서 알맞은 유통업태이다. 실제로 독일의 HDS인 알디(Aldi)가 750여개 품목으로 4만개의 취급 상품을 가진 월마트를 코너에 몰아붙이고 있다. 명품 아웃렛도 국내에는 없다. ●유통이 제조까지…자체 브랜드 강화 대형마트의 경우 자체상품인 PB 비중을 확대, 강화할 전망이다.AC닐슨의 지난해 38개 국가의 80개 품목 조사 결과 PB 매출 비중이 17%로 전년보다 5% 신장했다. 유럽이 23%로 가장 높지만 아시아·태평양 지역은 4%로 낮다. 한국은 1% 내외다. 유통 업체내 PB상품의 기획을 강화하는 등 새로운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다. 미국의 패션·의류 브랜드 GAP처럼 ‘제조·판매 일체형 브랜드(SAP)’도 곧 국내에 출현할 전망이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신발 한 짝/오세영

    [그림과 詩가 있는 아침] 신발 한 짝/오세영

    어디서 떠내려온 것일까. 누가 신었던 것일까. 홍수로 범람한 주택가 공지에 불현듯 떠밀려온 신발 한 짝. 한들한들 물결에 실려 어딘가로 떠가고 있다. 이제 다시 누군가의 발에만 신기지 않으리라. 길만을 길로 알고 걷지는 않으리라. 애착에 짓눌린 한 생의 무게를 버림으로써 홀로된 존재의 가벼움이여. 이제는 그대 가는 곳, 곧 가야 할 길일지니 대홍수로 한세상 모든 인연을 풀어헤쳐 나 물로 가는 길을 묻는다.
  • 피부색 바꾼 흑인·백인의 차별체험

    ‘백인과 흑인이 서로 피부색을 바꾼다면 무슨 일이 벌어질까.’ 흑백 인종의 피부색 바꾸기를 통한 차별 체험 프로그램인 ‘블랙앤화이트(원제 BlackWhite)’가 리얼리티 전문 케이블채널 리얼TV에서 가을 개편을 통해 5일부터 매주 화요일 오후 7시20분 방송된다. 인종간 차별과 갈등이 존재하는 미국의 모습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리얼리티 프로그램으로, 미 폭스TV에서 방영돼 큰 반향을 불러일으켰다. 흑인이 백인이 되고 백인이 흑인되는 변신을 통해 인종간 차별과 문화적 차이를 직접 경험함으로써 서로를 이해하게 된다. 시리즈는 평범한 흑인가족과 백인가족이 서로 피부색을 바꾸고 한 집에서 동거하면서 일상생활 속에서 겪게 되는 차별을 여과없이 보여준다. 첫 회에는 산타모니카의 전형적인 백인가족인 워글가족과 애틀랜타의 보통 흑인가족인 스팍스가족이 한 집에 모여 동거를 시작한다. 백인가족은 흑인으로 지내면서 세상이 주는 차별을 느끼게 되고, 흑인들은 자기중심적인 백인 문화에 대한 비판 속에 백인들만의 생활을 경험하게 된다. 머리끝에서 발끝까지 흑과 백이 바뀐 가족들은 생애 처음으로 놀라운 경험을 나누게 된다. 특히 흑인에서 백인으로 변신한 가족은 신발가게에서 종업원이 신발끈을 풀고 구두주걱을 신발에 넣어 신겨주는 경험을 하는 등 흑인으로 사는 동안 전혀 겪어보지 못한 일들을 처음 경험하게 된다. 두 가족은 함께 살면서 백인만의 언어적 표현, 흑인들만의 감정표현 등 서로 다른 인종간의 문화적 차이를 공유하고 모두에게 백인보다는 흑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더 어럽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흑인이기 때문에….’‘백인이었기에….’라는 인종에 대한 편견과 피해의식을 열린 마음으로 받아들이고 고치게 된다. 리얼TV는 또 6일부터 매주 수요일 오후 7시20분 미국 전국대회 3년 연속 우승을 노리는 치어리더의 도전기 ‘치어리더 네이션’도 방송한다.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그가 300kg의 철신발을 신고 순찰하는 까닭

    그가 300kg의 철신발을 신고 순찰하는 까닭

    “인생의 도전의 역사라고 할 수 있죠.또하나의 새로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고 싶습니다.” 중국 대륙에 아주 무거운 쇠로 만든 철(鐵)신발을 신고 순찰 활동을 펴는 괴짜 경찰이 등장,주변 사람들을 즐겁게 하고 있다. 중국 다예(大冶)시 공안국 소속 한 경찰은 자신의 관내를 순찰할 때마다 아주 무거운 철신발을 신고 질질 끌고 다녀 길거리를 지나가던 시민들을 즐겁게도,어리둥절하게도 한다고 한왕(漢網)이 29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화제의 주인공은 다예시 공안국 소속의 순경인 커유차이(柯有才)씨.그는 매일 순찰활동을 할 때마다 무려 300㎏이나 되는 무거운 쇠신발(한짝 150㎏)을 신고 다닌다. 그가 무거운 쇠신발을 힘들게 신고 다니는 이유는 쿵푸(功夫) 단련을 위한 기본 체력을 키우는 한편, 상하이(上海) 기네스(영국의 기네스와는 다름) 기록도 깨기 위해서다. 사실 커 순경은 이미 하나의 기네스 기록을 가지고 있다.목에 줄을 맨 뒤 10t트럭을 앞으로 10여m를 끌어 기네스 세계기록을 깨뜨린 바 있다. 그런 그가 지난 1월 TV를 시청하던중 어떤 사람이 248㎏의 철신발을 신고 다니는 장면을 보고는 “그래 바로 이거다.한번 도전해 볼만하구나.”라고 무릎을 쳤다. 곧바로 자기가 스스로 만든 32㎏(한짝 16㎏)짜리 철신발으로 커 순경은 상하이 기네스 기록에 도전하게 위한 첫걸음을 내디뎠다.이후부터 그는 매일 아침 관내 순찰을 돌면서 가파른 자드락길을 오르내리며 단련했다. 지난 8개월간의 피땀어린 노력의 결과로 커 순경은 현재 300㎏짜리 철신발을 신고 자유롭게 다니며 활동을 할 수 있게 됐다. 특히 그가 철신발을 신고 아주 힘들에 뒤뚱거리며 걷는 모습을 본 시민들은 박장대소를 하며 즐거워해 또하나의 볼거리를 제공하고 있다. 이때 한 시민들은 커 순경이 지나갈 때 에멜무지로 그의 철신발을 신고 앞으로 나가려고 애를 썼지만,조금도 전진할 수 없었다. 해서 이번에는 시민 둘이 ‘용감하게’ 나서서 커 순경의 철신발을 또다시 움직여보려고 안간힘을 써봤지만 그래도 꿈쩍도 하지 않아 오히려 주위 사람들의 웃음거리만 됐다. 온라인뉴스부
  • “짝퉁이라도…” 명품病 한국인

    “짝퉁이라도…” 명품病 한국인

    남에게 그럴싸하게 보일 수만 있다면 가짜라도 마다 않는 한국인의 습성은 이미 해외에서도 유명하다.‘짝퉁의 천국’으로 통하는 중국에서 한국인을 겨냥한 가짜 명품 시장은 대단한 규모로 성장했다. 중국 광둥성 선전시 뤄후지구의 ‘비밀 짝퉁명품 창고’를 둘러봤다. “명품 있어요, 명품” 지난 27일 오후 2시 중국 광둥성 선전시 뤄후(羅湖)상업구의 뤄후시장. 홍콩과 근접해 있는 뤄후상업구는 중국 최초의 경제특구 선전시에서도 중심부에 자리하고 있다. ●가게 주인마다 짝퉁창고… “얼마든지 공급” 택시에서 내린 한국 손님을 가장 먼저 붙잡은 사람은 유창한 한국말로 호객하는 중년 여인이었다. 냅다 손을 뿌리쳤지만 그 여인은 에스컬레이터 몇개층을 따라붙으며 귀찮게 했다. 한 기념품점에 들어갔다. 한 점원이 다가와 자기를 ‘칭칭’이라고 소개했다. 그의 귀에 조용히 ‘밍핀’(명품)을 속삭이자 밖에 나가 잠시 주위를 두리번거리더니 슬그머니 두툼한 카탈로그를 꺼낸다. 수백가지의 시계, 가방, 구두 명품이 빼곡하게 소개돼 있다. 순간, 가게 문앞을 누군가 지나가자 거칠게 카탈로그를 뺏는다. 중국 내 가짜 명품단속이 심해졌기 때문이다. 이윽고 칭칭은 한국말로 “약간 멀기는 한데 우리 명품창고로 가자.”며 가게 밖으로 앞장서 나갔다. 폭염 속을 20여분간 걸어 20층 건물로 들어섰다. 비상용 엘리베이터를 타고 16층에 이르자 일반 살림집 같은 주택이 나타났다. 방 3개짜리 20여평의 ‘짝퉁 명품’ 창고가 모습을 드러냈다. 말이 창고지 번듯한 가게 수준. 가장 큰 방에는 시계, 핸드백, 지갑, 여행가방이 수천개 진열돼 있다. ●휴가때 한 가게에 수백명 몰려 안내대에는 한국사람들이 특히 많이 찾는 물품목록이 따로 정리돼 있었다. 물건을 고르고 곳곳에서 흥정하는 소리로 에어컨을 틀어놓은 창고는 무척이나 어수선하고 더웠다. 정품이 60만원인 ‘던힐’ 가방은 중국돈으로 500위안(6만원),70만원이 넘는 루이뷔통 핸드백은 600위안(7만 2000원)에 가격을 부르고 있었다.‘보스’ 명함지갑은 50위안(6000원),‘구치’ 신발은 200위안(2만 4000원) 정도였다. 하지만 실제 판매가는 이 가격의 3분의1∼2분의1 선이었다. 칭칭은 “명품창고들은 한국 관광객들이 찾는 필수 코스다. 거의 모든 한국인들이 우리 제품의 정교함에 놀라곤 한다. 한국인들을 많이 상대해서인지 이제는 ‘밍핀’보다 ‘명품’을 발음하기가 더 편하다.”고 친한 척을 했다. 그는 짝퉁 찍어내는 공장이 중국에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아 말만 하면 한번에 몇 만개라도 공급해줄 수 있다고 자신했다. 관광객 박모(34)씨는 “한국에서 부탁한 사람도 있고 성의 표시해야 할 사람도 있고 해서 최소 8개 이상은 사가야 할 판”이라고 했다. 그는 가방, 지갑, 신발 등 10여개를 고른 뒤 ‘치바이’(700원)를 큰 소리로 외쳤다. ●400달러이상 물품 세관 신고규정 유명무실 칭칭은 이 많은 창고의 물품이 3∼6개월 정도면 동이 난다고 했다. 이번 여름 방학기간과 휴가 기간에만 그의 가게를 찾은 한국인들이 500명이 넘는다고 했다. 미화 400달러(약 40만원)가 넘는 물품은 한국 입국통관 때 세관 신고하게 돼 있지만 무시된 지 오래다. 칭칭은 물건을 산 한국인 관광객들에게 명함을 건네며 “겨울에 다시 친구들과 오면 새롭고 좋은 물품을 들여놓겠다.”라고 약속했다.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쇼핑을 마친 한국인 관광객들과는 달리 중국인 가이드는 “한국인들이 중국 관광의 참맛을 잃어버린 채 가짜 명품을 사려는 데만 혈안이 돼 있다.”고 말했다. 글 선전 김준석 특파원 hermes@seoul.co.kr
  • [세이프 코리아] “엘리베이터 타기 너무 겁나요”

    [세이프 코리아] “엘리베이터 타기 너무 겁나요”

    지난달 2일 부산의 한 상가 건물. 학원강사 이모(32·여)씨가 9층에서 승강기를 타려는 순간 갑자기 문이 닫혔다. 이씨의 얼굴은 문에 낀 상태였다. 안에 있던 사람들이 비상 버튼을 수없이 눌렀지만 소용 없었다. 승강기는 두 층을 내려가서야 멈췄다. 이씨는 얼굴을 크게 다쳤다. 또 지난 5월20일 서울 중구의 한 지하철역에서는 지하 4층에서 2층으로 운행하던 에스컬레이터의 구동 체인이 끊어졌다. 발판이 뒤쪽으로 흘러내리면서 탑승자들이 균형을 잃고 넘어졌고 모두 14명이 중경상을 입었다. 승강기가 생활의 일부가 된 것은 이미 오래 전이다. 그러나 가장 친숙하면서도 위험한 것이 승강기다. 한 해 100명 가까이 엘리베이터와 에스컬레이터에서 죽거나 다칠 정도다.‘세이프 코리아’를 가로막는 주요 원인으로 떠오른 셈이다. ●승강기 사고 119출동 건수 2위 지난 7월 말 현재 전국적으로 엘리베이터가 29만 9000대, 에스컬레이터와 무빙워크가 1만 5000대, 휠체어 리프트와 차량용 엘리베이터 등이 1만 2000대 가량 있다. 모두 32만 6000대에 이른다.1992년에는 4만 200여대에 불과했다. 늘어난 만큼 위험성도 커졌다. 소방방재청에 따르면 지난해 119구조대는 19만 1852차례 출동했다. 이 중 승강기 관련 출동이 1만 2850건이다.1만 8975건인 교통사고에 이어 두 번째로 출동 건수가 많다. 전년도보다도 6.4%나 늘어났다. 사상자도 급증하고 있다.2001년 28명에서 지난해 94명으로 5년 만에 3배 이상 늘었다. 당연히 승강기에 대한 일반인의 인식도 만족스럽지 못하다. 지난해 8월 소비자보호원이 전국의 승강기 이용자 1560명을 대상으로 안전의식을 조사한 결과 30.5%인 610명은 ‘불안’,30.3%인 473명은 ‘보통’이라고 답했다.‘안전’이라는 사람은 39.1%인 6100명이었다. ●전자회로엔 손도 못대고 덤핑 일쑤 승강기 사고가 끊이지 않는 가장 큰 원인은 승강기를 유지·보수하는 업체가 영세한 탓이다. 현재 전국에 관련 업체는 모두 600여개. 건물과 아파트의 승강기 보수·유지를 도맡고 있다. 승강기가 매달 한 차례 받아야 하는 자체검사도 이들 몫이다. 하지만 3분의1 정도는 직원이 10명이 되지않는 영세업체이다. 대부분 기본적인 기계 정비에 그칠 뿐 승강기의 핵심인 전자 회로에는 손도 못 대고 있다. 철저한 안전 점검을 기대하기는 애초부터 무리다. 업계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승강기 숫자는 일본의 절반에 불과하지만 업체는 두배나 많을 정도로 포화상태”라면서 “덤핑 경쟁까지 벌어지다 보니 업체의 서비스 수준은 계속 떨어지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게다가 승강기는 2만여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복잡한 기계이다. 그러나 규격화된 부품은 대여섯개에 불과하다. 효율적인 유지·보수를 더욱 어렵게 만드는 요인이다. ●10년 넘은 신도시 승강기는 ‘시한폭탄’ 시민들의 안전 불감증도 승강기 사고를 부추긴다. 승강기는 10년을 넘기는 순간부터 사고율이 높아진다. 관리가 철저하지 않은 이상 15∼20년이면 교체해 주어야 안전하다. 하지만 한 대에 3000만원이 넘는 승강기 교체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1990년대 초반부터 조성된 분당, 일산, 산본, 평촌 등 신도시의 아파트 엘리베이터는 사고 위험을 떠안고 오르내리는 ‘시한폭탄’이라고 전문가들이 지적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술표준원은 새달 말까지 ▲안전관리제도 ▲안전기술 선진화 ▲산업육성 등을 내용으로 하는 승강기 산업발전 로드맵을 내놓을 계획이다. 기술표준원 피윤섭 연구관은 “앞으로 전국의 신도시에서 엘리베이터 사고가 급증할 지 모른다는 우려가 크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사고예방·대처요령 승강기는 이미 우리 생활의 필수 수단이다. 승강기 사고가 늘어난다고 승강기 자체를 없앨 수 없는 일. 대신 사고 예방 및 대처 요령을 숙지하면 승강기 사고와 피해를 줄일 수 있다. 엘리베이터에서 어린이들이 장난 삼아 버튼을 누르는 광경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그러나 이는 위험천만하다. 오작동을 일으키기 때문이다. 엘리베이터에서 쿵쿵 뛰는 것도 피해야 한다. 기계가 충격을 받아 갑자기 멈출 수 있다. 문에 기대거나 충격을 주는 것도 금물이다. 문짝이 파손되거나, 갑자기 열리면 몸이 엘리베이터 통로로 빠지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 엘리베이터가 정전으로 갑자기 멈추더라도 무리하게 탈출을 시도해서는 안 된다. 인터폰 등으로 구조를 요청하고 차분히 기다리는 것이 현명하다. 인터폰이 연결되지 않으면 엘리베이터에 안내되어 있는 유지·보수업체의 전화번호나 119로 신고를 하거나 큰 소리로 밖에 있는 사람들에게 알린다. 엘리베이터에 오래 머물러도 산소 부족으로 숨이 막힐 우려는 없다. 에스컬레이터에서는 계단에 표시된 노란 안전선 안쪽에 서야 한다. 옷자락이나 신발끈 등이 틈새에 끼면 큰 사고로 연결될 위험이 크기 때문이다. 손잡이는 반드시 잡아야 한다. 갑자기 에스컬레이터가 멈추면 몸의 균형을 잃을 수밖에 없다. 반대 방향으로 오르는 것도 금물이다. 에스컬레이터 밖으로 몸을 내밀어서도 안된다. 구조물 사이에 끼이면서 크게 다칠 수 있다. 에스컬레이터에서 사고가 났을 때는 큰 소리로 알려 안전 요원이 비상정지버튼을 누르게 한다. 넘어졌을 때는 최대한 빨리 손잡이를 잡고 일어나야 옷자락 등이 틈새에 말려들어가는 2차 사고를 방지할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영화] 신애라·박지빈 주연 ‘아이스케키’

    뜨문뜨문 잊힐 만하면 나오는 복고풍 드라마에는 불변의 강점이 있다. 고단한 현재를 잠깐이나마 잊게 하는 위무장치로서의 기능만 충실히 해준다면, 영화적 완성도를 따지는 까탈은 웬만하면 접어주게 된다는 점이다. 더군다나 감동이 내장된 가족영화라면 말할 것도 없다. 24일 개봉한 ‘아이스케키’(제작 MK픽처스)는 이래저래 관객의 팔짱을 풀어놓게 만드는, 여유만만한 복고풍 가족영화이다. 모처럼 계보를 잇는 복고영화가 중년 탤런트 신애라의 스크린 데뷔작이란 사실도 색다른 기대감을 부추기는 대목이다. 1969년 지방 소도시(여수)로 무대를 옮긴 영화는 오래된 앨범 속에서 추억의 사진들을 한장한장 꺼내놓듯 아날로그적 감수성을 건드리는 장면들로 빼곡히 화면을 채워나간다. 설령 영화가 아무런 이야기를 해주지 않는다 하더라도 시대를 고스란히 복기해낸 복고화면 퍼레이드만으로도 만족할 관객들이 많을 것이다. 영화의 주제어는 시종 일관되게 ‘가족애’로 향해 있다. 밀수 화장품 장사를 하며 억척스럽게 사는 엄마(신애라)와 열살짜리 아들(박지빈)을 중심에 세워둔 이야기 뼈대를 확인하는 도입부에서부터 관객들은 경계심을 풀어놓게 된다. 주인공 모자(母子)와 그들 주변의 캐릭터들을 차례차례 호명하듯 느린 호흡으로 나열하는 화면은, 그렇다고 이 영화가 특별한 도전의욕을 품은 드라마가 아니란 사실도 일찌감치 귀띔해준다. 경찰 단속을 피해 화장품을 팔다 길바닥에서 이웃여자의 머리채를 쥐고 악다구니를 해대는 엄마, 얼굴 한번 본 적 없는 아빠를 만나고픈 희망 말고는 세상 답답한 게 없는 다부진 아들, 세상에서 제일 좋은 신발을 사겠다며 아이스케키를 파는 또래의 고아원 친구…. 코믹 어조로 캐릭터 하나하나를 정성들여 세공하는 데 한참이 걸린 영화는 중반고개를 넘어서면서 준비했던 최루탄을 터뜨리기도 한다. 엄마 몰래 아이스케키를 팔며 아빠찾아 서울 갈 여비를 마련하는 소년과 고아 친구가 엮는 진한 우정은 이 영화가 눈물샘을 공략하려 작정하고 덤볐음을 새삼 확인시킨다. 향수강박에 걸린 듯 쉼없이 나열하는 시청각 복고 코드들에 시계를 보게 되는 지점이 더러 있긴 하다. 그러나 가족애와 우정이라는 주제의 보편성, 가난했지만 풍요로웠던 시절을 본능으로 향수하려는 정서적 보편성 덕분에 영화는 생각보다 힘이 세다.‘안녕, 형아’의 박지빈이 빈틈없이 암팡진 눈물연기를 자랑한다. 전체관람가.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손원천기자의 배낭 둘러메Go!] 평창 기화천 플라이낚시

    ‘맑은 물에서 플라이 낚시를 한다는 것은 한동안 자연의 품에 안기는 것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항구성이 있다. 어디를 가든, 어떤 일을 하든 플라이낚시는 항상 거기 있다. 삶의 여정에서 이렇게 한결같은 것을 만나기란 쉬운 일이 아니다. 플라이 낚시는 신이 창조한 아름다운 곳에서 벌어진다.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머리위에서 캐스팅하는 신을 볼 수 있을지도 모른다.’ 미국의 임상심리학자이자 50년 경력의 베테랑 낚시꾼인 폴 퀸네트가 ‘인생의 어느 순간에는 반드시 낚시를 해야할 때가 온다’라는 책에 쓴 플라이 낚시 예찬론이다. 플라이 낚시에는 명수가 없다.‘거장’이라 불리는 사람도 없다. 얼마나 많은 숫자의 물고기를 잡았는가를 겨루지 않기 때문이다. 빈손으로 출발해서 빈손으로 돌아온다. 그저 대자연의 품속에서 한나절 놀다 오면 그뿐. 송어 플라이 낚시의 메카, 강원도 평창의 기화천을 다녀왔다. 글 사진 평창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아침햇살이 울창한 나무 사이로 부챗살처럼 퍼져가는 미국 몬태나 주 빅블랙풋 강변. 폴(브래드 피트)이 낚싯대를 치켜들자 S자 형태로 허공을 가르던 낚싯줄이 이내 미끼를 수면위에 살포시 내려놓는다…. 지난 1993년 국내에 개봉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한 장면이다. 이 영화 개봉 이후 소수 마니아들의 전유물이었던 플라이 낚시가 일반인들에게도 급속히 확산됐다. # 플라이 낚시는? 두껍고 무거운 라인(낚싯줄)을 캐스팅을 통해 원하는 곳까지 날려보낸 다음 가짜미끼인 플라이훅으로 물고기를 잡는 낚시다.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던지는 것을 ‘캐스팅’이라고 하는데, 플라이 낚시를 독특한 낚시장르로 만든 가장 큰 요인이다. 거의 무게가 나가지 않는 털바늘 미끼를 원하는 곳까지 보내기 위해 무거운 줄을 날리는 독특한 캐스팅 기술이 발달하게 된 것. 캐스팅만으로 플라이 낚시에 매력을 갖는 사람들도 적지 않다. 매끄럽고 아름다운 선을 그리며 날아가는 라인을 볼 때면 이세상 어느 춤보다도 아름답다고 느껴지기도 한다. 평창에서 영월로 넘어가는 42번국도변에 위치한 기화천. 벌써 가을인가 싶을 만치 제법 서늘한 새벽공기가 이방인들을 맞았다. 울뚝불뚝 솟은 산자락, 산등성이에 걸린 구름. 농촌의 새벽풍경은 언제봐도 고즈넉하다. 얼음장처럼 찬 기화천은 냉수성 어종인 송어가 서식하기에 알맞은 조건을 갖춘데다, 주변에 송어양식장도 많아 대표적인 송어낚시 메카로 알려져 있다. 포인트에 도착해 물속상황을 체크하던 박영환(44) 낚시광(www.fishmania.net)대표와 프로스태프인 김병남(41)씨가 능숙한 솜씨로 웨이더(방수바지)와 조끼, 계류화(미끄럼방지 신발)등으로 갈아입었다. 박 대표는 우리나라에 플라이낚시가 도입된 초창기부터 20년 넘게 활동한 베테랑 플라이 피셔.10년 경력의 김 프로와는 사제지간이다. # 타잉과 캐스팅이 플라이 낚시의 묘미 “미끼 선택부터 신중을 기해야 한다.”며 2번로드에 고동색 계열의 드라이(물위에 뜨는 미끼)를 세팅한 박 대표는 “송어의 먹잇감인 수서곤충의 우화과정을 눈여겨보았다가, 비슷한 색상과 모양의 미끼를 선택해야 한다.”고 거듭 강조했다. 플라이 낚시인들은 대부분 미끼를 스스로 만든다. 이 과정을 ‘타잉’이라고 부르는데, 캐스팅·피싱 등과 함께 플라이 낚시의 3대 묘미를 이룬다. 박 대표도 플라이 낚시 입문시절에는 “지나가던 사람이 낀 앙골라 장갑이나 털목도리만 봐도 타잉이 생각났다.”고 할 만큼 타잉이 주는 재미에 푹 빠지기도 했다. 시리릿∼소리를 내며 낚싯대 가이드를 통과한 라인이 새벽안개를 뚫고 계곡사이에 잔잔한 공명을 남겼다. 바닥이 훤히 비칠 만큼 맑고 깨끗한 여울앞에 멈춰선 박 대표가 마치 리본체조를 하듯 유려한 자세로 라인을 날렸다. 캐스팅한 다음에 라인을 당겼다 놓았다 하며 미끼가 살아 있는 것처럼 액션을 주기도 했다. 그는 “여울에는 산소가 풍부하기 때문에 물고기가 있을 확률이 높다.”며 “소를 이루는 여울의 꼬리부분, 수온이 높을 경우 수심이 깊은 곳, 돌무더기 뒤의 와류가 생기는 곳 등을 빼놓지 말고 탐색할 것”을 주문했다. 화려한 색보다는 카키색 계열의 옷을 입고, 하류에서 상류로 탐색해 올라가야 한다는 것은 플라이 낚시의 기본. 고기의 시야각을 피하기 위해 낮은 포복자세로 포인트에 접근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 자연과 하나됨을 즐긴다 물살을 가르고 바위를 넘으며 1㎞남짓한 계곡을 오르자니 운동량이 상당하다. 어지간한 산 하나를 트레킹한 듯하다. 그동안 잡은 것은 갈겨니 몇마리와 송어새끼 두어수. 그러나 일행의 얼굴 어디서도 안달하는 표정을 찾아볼 수 없다.한순간 박 대표의 낚싯대가 활처럼 휘어졌다. 끌려나오지 않으려 앙탈을 부리던 녀석은 15㎝ 남짓한 산천어. 모처럼 박 대표의 얼굴에 싱그러운 미소가 번져갔다. 조심스레 아가리에서 바늘(미늘이 없다)을 뺀 다음 곧바로 방류. 물고기가 정신을 차릴 수 있도록 머리를 상류로 향하게 하는 것은 물론이다. 이른바 ‘캐치 앤드 릴리즈(catch & release)’다. 이 장면에서 영화 ‘흐르는 강물처럼’의 마지막 내레이션이 오버랩된다.“어슴푸레한 계곡에 홀로 있을 때면 내 영혼과 기억, 그리고 빅 블랙풋 강의 소리, 낚싯대를 던지는 4박자 리듬, 고기가 물리길 바라는 희망과 함께 모두 하나의 존재로 어렴풋해지는 것 같다, 그러다가 결국 하나로 녹아들고, 강물을 따라 흘러들어 가는 것 같다….” 플라이낚시는 채우는 것이 아니라 비우는 것. 장로교 목사였던 아버지가 브래드 피트에게 플라이 낚시를 가르친 이유는 뭘까. 자연과 한몸이 되는 플라이 낚시를 통해 진정한 삶을 깨달으라는 뜻이 아니었을까. 브래드 피트가 멋지게 라인을 날리던 몬태나주의 빅 베어풋 강변이 아니더라도 대자연의 품속에서 하루를 보냈다면 돌아오는 길이 빈손인들 또 어떠리. Tip ‘일몰전 3시간 일출후 3시간’ 노려라 얼음만 얼지 않는다면 사계절 즐길 수 있는 플라이 낚시. 많이 잡는 것이 목표는 아니지만, 대상어에 따라 출조지를 정해야 녀석들의 얼굴이라도 보고 올 수 있다. 또 어떤 곳에서건 물고기의 입질이 가장 활발한 일몰전 3시간, 일출 후 3시간을 놓쳐서는 안된다. 다음은 박영환씨가 추천하는 전국의 유명 포인트. 태백산맥을 중심으로 왼쪽으로 흐르는 계류에는 산천어, 오른쪽에는 열목어가 주로 서식하고 있다. 왼쪽, 즉 영동지방의 주요 포인트로는 강원도 간성의 북천, 양양의 오색천·갈천·어성천, 주문진의 연곡천, 삼척의 대이리 계곡 등이 있다. 영서지방에는 내린천이 있는 인제와 현리 등이 많이 알려진 포인트. 강계에서는 끄리·강준치·눈불개 등이 주대상어들이다. 끄리는 금강, 강준치는 충북 삼탄, 눈불개는 대청댐 밑에서 주로 잡는다. 박영환씨가 운영하는 피싱숍 낚시광에서는 수시로 플라이 낚시출조 행사를 벌인다. 초보자도 참여할 수 있다.(031)717-7072,716-7555.
  • [Form나게 Beauty나게] 영국배우 세 남자의 가을 스타일 제안

    [Form나게 Beauty나게] 영국배우 세 남자의 가을 스타일 제안

    ‘알피’의 주드 로,‘어바웃 맨’의 휴 그랜트,‘트래인스포팅’의 이완 맥그리거. 그들의 공통점은 남자, 그리고 영국 배우이다. 또한 그들 영화 속에서 멋있게 혹은 자연스럽게, 그리고 반항적으로 자신만의 색깔을 ‘패션’이라는 매개를 통해 유감없이 보여주었다. 그들이 보여준 멋스러움은 올 가을 남성들에게 ‘스타일 제안’으로도 손색이 없을 듯하다. 스타일컨설턴트 이혜숙(www.cyworld.com/colorist02) (1) 주드 로, 센스 있는 정장 라인 그는 영화 첫 장면에서 자신의 스타일에 대해 간단하고도 집약적으로 설명한다. 늘씬하게 빠진 그의 몸매에서 어느 틈 하나 찾기 힘들 정도다. 억울한 몸매를 가지고 있다고 해도 결코 어렵지 않은 코디를 주드 로는 제안한다. 바로 핑크 셔츠. 자칫 심심해 보일 수 있는 정장에 핑크 셔츠를 입고 얇은 타이를 매면 생기있는 스타일이 완성된다. 체격이 크다면 줄무늬, 혹은 입었을 때 부드럽게 떨어지는 느낌의 정장을 택하는 것이 좋다. 마른 체격은 줄무늬를 피하고 밝은 색상의 정장을 추천한다. 버튼의 수는 체격과는 큰 상관이 없다. 단지 유행에 맞게 선택하는 것이 좋다. (2) 휴 그랜트, 편안한 캐주얼 스타일 영화 ‘똥개’에서 정우성이 그랬고, 드라마 ‘내 인생의 스페셜’ 속 김승우가 그랬듯이 ‘어바웃 어 보이’의 휴 그랜트는 편안하고 베이직하지만 충분히 스타일리시한 멋을 보여주었다. 기본형 라운드 네크라인의 티셔츠를 선택하더라도 자신의 몸매에 비해 크다거나 혹은 너무 꽉 낀다는 느낌보다는 자연스럽다는 느낌을 주는 것을 택한다. 꼬깃꼬깃하고 정돈되지 않은 듯한 자연스러움이 영화 속 휴 그랜트의 특징이다. 기본 일자 바지에, 재킷은 어깨선이 딱 맞는 정도의 약간 슬림한 스타일로 선택해 더욱 세련된 룩을 연출했다. 이 스타일은 체격이 넉넉하거나 마르거나 상관없이 잘 매치해 멋스럽게 연출할 수 있을 만큼 충분히 쉽고 가볍게 코디할 수 있다. 단, 위에서 말한 포인트만 잘 지킨다면 말이다. (3) 이완 맥그리거, 진정한 스키니 룩 이번 봄부터 점점 인기를 더해가고 있는 스키니 룩. 이완 맥그리거는 이미 1997년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통해 진정한 스키니 룩을 선보였다. 짧게 밀어버린 머리부터 발끝까지 일목요연하게 갸름하다. 영화 속에서 그는 일명 힙스터(hipster·최신 유행을 좇는 사람)들에게 교본이 될 만하다. 그가 선택한 티셔츠는 배꼽이 보일 만큼 짧고, 바지는 길이가 발목 위로 올라올 정도. 여기에 발목까지 올라오는 스니커즈로 스키니 룩의 진수를 보여준다. 사실 스키니 진에 다른 신발보다 스니커즈가 제격임을 그는 우리에게 인지시켜 주는 듯, 영화 처음부터 끝까지 스니커즈를 선보인다. 과감하게 스키니 룩을 연출하고 싶다면 영화 ‘트레인스포팅’을 보자.
  • [이종현의 나이스 샷] 골프공에 대한 단상

    얼마 전 국내 골프장 해저드에서 골프공 150만개(3억원 상당)를 전문적으로 훔쳐 판 사람들이 구속된 사건이 있었다. 그동안 골프공을 훔쳐 파는 절도범들은 해외토픽에서만 접해왔던 내용이다. 국내서는 골프장 직원이 몰래 해저드에 망을 쳐놓고 팔다 적발되거나 오너가 직접 내다 팔아 손가락질을 받는 정도였다. 그러나 일본과 미국처럼 잠수장비를 갖추고 골프공을 훔쳐 파는 것을 보면서 남의 나라 일이 아님을 느낀다. 일본과 미국서는 해저드에서 골프공을 훔치려고 잠수하다가 산소 부족으로 숨지는 사건도 일어난다. 그런가 하면 일본, 미국엔 정식 계약을 통해 골프장 내 로스트볼을 전문적으로 수거해 재생 판매하는 회사가 있다. 국내서도 곧 유사한 회사가 생길 것으로 보인다. 이렇듯 골프공은 골퍼에겐 희로애락이, 어떤 이들에겐 생존수단이 되기도 한다. 동남아시아에선 골프공이 해저드에 빠지면 주변에서 기다리던 아이들이 쏜살같이 뛰어들어 볼을 건져와 돈을 요구한다. 공의 가치보다는 뛰어든 아이의 정성에 대부분 달러를 건넨다. 또 중국 청도의 A골프장은 아예 공이 떨어질 지점에 텐트를 쳐놓고 공을 슬그머니 주워가는 사람들도 있다. 골퍼들은 이곳을 블랙홀이라고 말한다. 텐트 주인에게 심증은 가나 물증이 없어 웃으며 지나치곤 한다. 이들이 이렇게 공에 집착하는 이유는 하루 노동으로 버는 돈보다 수입이 더 좋기 때문이다. 하루 노동으로 2∼3달러 버는 것에 비해 운만 좋으면 20달러 이상을 챙기니 골프공이 황금알처럼 보이는 것은 당연하다. 그러고 보면 지름이 4.26㎝밖에 되지 않는 작은 공 하나가 타이거 우즈에겐 한 해 1000억원을 벌게 해 주는 신통한 도구이고, 동남아 골프장 주민들에겐 하루 양식이 되기도 한다. 골프공은 국내서도 많은 골퍼들을 웃고 울리고, 술자리서는 안주거리가 되기도 한다. 공 아까운 줄 모르는 여성 골퍼에겐 ‘볼 한 개 값이 계란 두 판’이라고 말하면 아까워서 안절부절한다. 티샷 한 볼이 러프에 살아 있자 신발로 꾹 밟는 동반자나 주머니에서 슬그머니 볼을 꺼내 찾았다며 한판 실랑이를 벌이는 이들 역시 공 하나에 희비가 교차된다. 또 외국의 모 프로골퍼는 우연히 집으로 날아든 골프공이 예쁘고 신기해서 골프를 시작해 톱 골퍼가 됐다. 골프공이 자신이 낳은 알인 줄 알고 봄 내내 품고 있는 새, 암 투병중인 아들과의 라운드에서 터진 홀인원 공이 아들을 살릴 수 있는 징조로 굳게 믿는 어느 골퍼의 내용은 가슴이 따듯하게 한다. 골프공엔 희망과 꺼지지 않는 열정이 있다. 레저신문 편집국장 huskylee1226@yahoo.co.kr
  •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농업 희망을 쏜다] (19) 덴마트의 돈육산업

    덴마크의 수도 코펜하겐은 스웨덴과 마주한 섬에 있다. 세계적인 명물인 코펜하겐의 ‘인어공주’ 동상을 뒤로 하고 서쪽으로 연륙교를 지나 2시간을 달리면 본토인 유틀란트 반도에 다다른다. 다시 북동쪽으로 방향을 틀어 1시간을 가면 호르센 지역이다. 세계적인 육가공업체 대니시 크라운의 최첨단 도축장과 젖소, 돼지 등 축산농가들이 밀집한 곳이다. 도축장을 견학하기에 앞서 한 돼지농가를 찾았다. ●질병과 컴퓨터 등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돼지농가 보리밭 사이로 난 비포장 1차선 도로를 거쳐 간신히 농가를 찾았다.18세기 말부터 조상 대대로 젖소를 키웠다는 헨릭 크리우츠펠트(48)는 지난 2000년부터 돼지로 종목을 완전히 바꿨다.10살 때부터 젖소 키우는 것을 보고 집안 일을 도왔지만 젖소 사육에 많은 시간을 투자하고도 ‘큰 돈’이 되지 않는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반면 돼지 농가는 상대적으로 잘 사는 것을 봤다. 바이킹 신화에서 나오듯이 북유럽에서 돼지 요리는 일찍부터 다양하게 발달한데다 협동조합에 돼지를 공급하며 우유보다도 높은 수익을 남기는 것도 확인했다. 농가 규모가 30㏊ 이상이면 대학을 반드시 졸업해야 하는 규정 때문이기도 하지만 크리우츠펠트는 가업을 잇기 위해서라도 농대에 진학, 가축 질병과 예방 분야를 집중적으로 공부했다. 이후 점차 젖소를 줄이고 돼지를 사들이기 시작했다. 특히 그는 돼지를 90㎏까지 다 자라기 이전인 50㎏ 단계에서 다른 농가에 파는 전략을 선택했다.“4주가 되기 이전의 새끼를 잘 먹이고 질병을 예방한 뒤 8∼12주 뒤에 팔면 자금 회전율과 수익률 측면에선 훨씬 유리합니다. 위생관리에 신경이 쓰이지만 소의 젖을 짜는 것보다는 훨씬 낫다고 생각합니다.” 소득은 어미돼지 1마리당 7000크로네(1000달러)라고 했다.300마리의 어미 돼지를 보유했기에 연간 3억원 정도를 버는 셈이다. 그는 새끼 돼지의 생존율을 높이고 인건비를 최소화하면서 1등품 돼지를 만들기 위해 축사 관리를 컴퓨터화했다고 밝혔다. 때문에 직원도 6명으로 충분하다. 축사에 드나들 때 장화와 위생복으로 갈아입는 것은 국내와 같지만 새끼가 태어나는 순간부터 견식표를 달아 영양 상태를 점검하고 백신을 접종한 돼지는 가격을 낮추는 등의 차별화 전략을 펼치는 것은 특이했다. 유기농 돼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비접종 돼지의 가격을 높이 쳐주기 때문이라는 것. ●철저한 연구를 바탕으로 품질관리에 힘쓰는 대니시 크라운 태어나면서부터 가격과 품질이 차등화하기 시작한 돼지는 대부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을 거친다. 덴마크에는 양대 돈육 가공회사로 대니시 크라운과 티칸이 있지만 연간 출하되는 돼지 2200만마리 가운데 2000만마리를 대니시 크라운이 처리한다. 사실상 독점 체제와 다름없다. 지난해 3월 호르센에 세워진 대니시 크라운의 도축장은 세계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 기준과 최첨단 시설을 자랑한다. 대지 14만여평에 도축장 규모만 2만 3600여평, 근로자는 1200여명에 이른다. 이곳에서 도축되는 돼지는 하루 평균 1만 1000마리에 이른다. 돼지가 도축장에 도착한 뒤 부위별로 포장돼 나가기까지는 3시간 정도 걸린다. 홍보실의 비에드 뮬러는 “수의사의 육안검사와 도축장내 냉장실에 보관되는 시간들을 모두 합쳐도 도축된 돼지들은 모두 24시간 이내에 전 세계로 수출된다.”고 설명했다. 부위별 도축 과정을 지켜볼 수 있는 복도의 길이만 425m나 된다. 뮬러는 돼지 연구가 얼마만큼 심도있게 진행되고 있는지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농가에서 싣고 온 돼지들은 도축되기에 앞서 창고내 2평짜리 칸막이에서 15마리씩 무리지어 기다립니다. 같은 농장에서 자란 돼지가 아니면 서로 소리를 지르고 싸우는데 이때 축구공을 넣어주면 조용해집니다. 생소한 환경에 스트레스를 받기도 하는데 칸막이 위에 설치된 파이프에서 찬물을 뿌려주면 안정감을 찾습니다. 도축장 입구는 경사가 오르막입니다. 돼지들은 내려가는 것보다 올라가는 것을 좋아하기 때문이죠. 입구 쪽은 불을 환하게 켜놓는데 호기심 많은 돼지를 유인하기 위해서입니다.” 도축은 탄산가스를 활용해 질식시키는 것부터 시작된다. 역시 죽는 순간의 스트레스를 없애기 위해 전기톱을 사용하지 않는다. 뜨거운 수증기로 털을 제거하면서 살균 처리도 겸한 뒤 가는 쇠파이프를 죽은 돼지에 찔러 피를 뺀다. 이후 컨베이어 시스템과 로봇을 통해 돼지의 몸 길이 등을 측정한다. 포장되는 살코기의 크기를 균등하게 하기 위해서다. 품질을 구분하기 위해 컴퓨터로 지방질도 분석한다. 이후 배를 가르고 내장과 가슴뼈, 등뼈 등을 차례로 제거하는 작업들이 이어진다. ●완벽한 원산지 추적시스템으로 위생 문제에 대비 홍보 책임자인 안네 빌레모스는 “대니시 크라운이 수출하는 모든 고기는 원산지 추적이 100% 가능하다.”면서 “이는 도축 과정에서 잘려나가는 고기 부위마다 마이크로 칩을 통해 일련번호가 컴퓨터에 기록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작업장 바닥은 찌꺼기 등을 공기로 빨아들이는 2차 세균감염 방지 장치가 마련돼 있다. 때문에 작업장에서는 피 한방울 떨어져 있는 것을 보기가 쉽지 않다. 게다가 작업 구간이 다른 근로자들은 위생관리 차원에서 섞이지 않도록 해, 사용하는 휴게실과 식당을 분리하고 있다. 작업장을 드나들 경우 손과 신발을 매번 소독해야 한다. 빌레모스는 “항생제 사용 등 국제적으로 허용된 것보다 훨씬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고 있다.”면서 “앞으로는 유기농 제품이 육류시장의 판도를 좌우할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호르센(덴마크)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스웨덴과 합병 시너지효과 커 시장확대·안정적공급망 확보” 덴마크의 알라푸즈는 지난해 60억달러의 매출을 올린 세계 5위의 낙농업체이다. 부동의 1위인 스위스의 네슬레를 제외하면 미국의 딘푸즈나 프랑스의 대논 등과 유가공 분야에서 치열한 2위 경쟁을 벌이고 있다. 지난 2000년 스웨덴의 알라 협동조합과 덴마크 MD의 통합을 통해 다국적 기업으로 거듭났지만 인수·합병(M&A)에 대한 관심이 여전히 높다. 그만큼 낙농 분야에서의 규모화와 국제화는 경쟁력으로 직결되기 때문이다. 알라푸즈의 코펜하겐 사무실에서 대외홍보 담당자 루이스 일룸 호노레를 만났다. ▶스웨덴과의 합병이 쉽지 않았을 텐데. -농가 규모가 큰 덴마크로서는 시장 확대와 유통망이 필요했고 상대적으로 소규모인 스웨덴 농가들에는 안정적인 공급망이 필요했다. 스웨덴과는 1720년 이후 ‘형제의 나라’로 지낼 만큼 역사적 배경과 협동조합이라는 경영 방식이 비슷했다. 문화적 충돌이 없는데다 시너지 효과가 커 합병에 큰 문제는 없었다. ▶앞으로도 M&A에 나설 계획인가. -그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네덜란드의 한 우유가공업체와 합병을 위한 양해각서(MOU)까지 맺었다가 막판에 실패했다. 하지만 담배제조업체인 필립모리스가 리즈 크래커로 유명한 미국의 식품업체 나비스코를 인수한 까닭을 생각해 보라. 국제 무대에서의 시장 쟁탈전은 유통망이 승패를 결정한다. ▶협동조합으로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인가. -모든 농가들이 처음부터 조합원이 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조합원이 공급하는 우유에는 최고의 가격을 줬다. 같은 젖소에서 우유를 짜고도 조합원이 아니라는 이유로 가격을 적게 받는다면 누가 좋아하겠는가.38개 지역조합들이 합쳐지면서 자연스럽게 비조합원 농가들도 합류하게 됐다. 다만 5∼10% 정도는 아직도 조합원이 아니다. 만약 조합 운영에 불만이 있다면 농가들은 이의를 제기할 수 있는 길이 열려 있다. ▶농가가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는 말인가. -덴마크와 스웨덴의 젖소 농가 1만 557가구를 60개 구역으로 나눴다. 구역에서 대표를 평균 2.4명씩 뽑아 의회처럼 140명으로 농가대표위원회를 구성하고 이 곳에서 선출된 16명으로 다시 경영감독위원회를 맡게 했다. 직접 조합의 경영에 참여하는 것은 아니지만 농가의 권익을 위해 조합 경영진에 의견을 개진할 수는 있다. ▶조합원 농가의 소득은 얼마인가. -15만 크로네(2만 2000달러) 정도이다. 높은 수준이 아니어서 부인 등 가족들이 다른 직업을 갖는 게 보통이다. 하지만 회사원들의 평균 연봉과는 비슷한 수준이다. ▶협동조합에 익숙지 않은 한국 농가에 전할 말이 있다면. -농가가 생산과 마케팅 등을 모두 책임질 수는 없다. 민주적인 시스템을 갖춘 업종별 협동조합이 농가의 이익에 최선이다. 물론 농가들이 조합 경영에 뒷짐만 지고 있어서는 곤란하다. 의사결정에 영향을 주도록 적극적으로 표현을 해야 모두에게 도움이 된다. 코펜하겐 백문일기자 mip@seoul.co.kr
  • [주말에 뭘 보러갈까]

    [미술] ■ Who are you? 18일부터 9월1일까지 서울 팔판동 갤러리 인. 사진작가 박상훈의 여섯번째 개인전으로, 주목받는 스타들의 뒷모습을 담은 사진작품 30여점을 선보인다. 송강호 전도연 등 인기 스타들의 일상적 뒷 모습을 통해 상품이 아닌 한 인간으로서의 내면을 바라보고자 한다.(02)732-4677. ■ Photograph & Life Art-생활속 문화제안 21일까지 서울 관훈동 갤러리쌈지. 대중들에게 작품성이 있으면서 보다 다양한 사진을 제공하기 위한 ‘사진장터’ 개념으로 마련된 전시. 권순평 엄효용 임안나 노정하 양현모 이주용 정명오 정소영 황선구 등 40인의 사진작가들이 작품을 선보인다.(02)736-0088. ■ 도큐먼트 창동 18일부터 20일까지 국립현대미술관 창동 미술창작스튜디오. 창동스튜디오의 국내외 입주작가 25명이 입주기간중 창작성과를 공식적으로 선보이는 오픈 스튜디오 행사. 강서경 이상원 김영훈 권기범 이문주 등 장·단기 국내 입주작가 및 앙키 푸르반도노(인도네시아), 등 이푸(중국), 스티븐 빈크눅(네덜란드) 등 국제 초청 및 교환작가 등이 참여한다.(02)2188-6038. [뮤지컬] ■ 한여름밤의 악몽 9월10일까지 아룽구지소극장. 셰익스피어의 원작을 사정없이 비튼 한국판 ‘한여름밤의 꿈’. 숲속 흉가를 배경으로 도깨비와 인간들의 옥신각신 사랑이야기가 마당극의 형식을 빌려 유쾌하게 펼쳐진다. 박재민 번안·연출, 고인배 한성식 등 출연. 화∼목 8시, 금·토 4시30분·8시, 일 4시30분.2만 5000원.(02)762-0010. ■ 한네의 승천 17∼20일 목·금 7시, 토 3시·7시, 일 5시 경기도문화의전당 대공연장. 이승의 삶에 좌절을 느낀 젊은 여인 한네가 두번이나 선녀담에 몸을 던져 저승에서 낙원을 찾는다는 설화를 소재로 한 국악뮤지컬. 김영동 작곡, 박성찬 연출, 서범석 김유진 등 출연.7000∼2만원.(031)289-6421. [연극] ■ 흡혈귀 9월24일까지 인아소극장. 흡혈귀에 대한 시나리오를 쓰는 남편과 그런 남편을 흡혈귀라고 믿는 아내의 이야기로 김영하의 동명 소설이 원작. 오브제와 영상을 활용한 시각적 무대에 신경을 썼다. 김종연 연출, 박정환 김석주 등 출연. 화∼금 8시, 토 4시30분·7시, 일 4시30분.5000∼1만원.(02)3142-0538. ■ 하이라이프 9월17일까지 화∼금 8시, 토 4시·7시, 일 4시 한양레퍼토리씨어터. 은행강도, 절도범, 살인범, 사기꾼 등으로 밑바닥 인생을 살아온 네 남자의 꿈과 좌절을 그린 블랙코미디. 리 맥두걸 원작, 박광정 민복기 연출. 이남희 유연수 등 출연.2만∼2만 5000원.(02)762-0810. ■ 줄넘기 27일까지 화∼금 8시, 토·일 3시·6시 사다리아트센터 세모극장. 남자는 늑대, 여자는 여우라는 고정관념을 깨고 여자늑대와 남자여우라는 새로운 관점으로 남녀관계를 분석한 유쾌한 사랑 이야기. 강석호 작·권호성 연출, 김정은 오민석 등 출연.1만 5000∼2만원.(02)744-0300. [클래식] ■ 청소년음악회 18일 오후7시 나루아트센터 대공연장. 모차르트 탄생 250주년을 맞아 원자력문화재단이 무료로 제공하는 음악회. 오페라 돈조바니 서곡, 바이올린 협주곡 제4번 D장조 K.218, 교향곡 41번 ‘주피터’가 연주된다. 수원시립교향악단 연주에 바이올리니스트 우정은이 협연한다.(02)-2191-1455. ■ 서울시향 앙상블 18일 오후 7시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 브람스의 현악4중주 1번C단조 등 연주.2만∼4만원.(02)-399-1114. [어린이] ■ 꼬방꼬방 20일까지 화∼일 2시·4시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 전래동화 ‘해와 달이 된 오누이’를 소재로 한 놀이음악극.1만 8000∼2만 2000원.(02)580-1300. ■ 모자와 신발 20일까지 화∼일 2시·4시 사다리아트센터 네모극장. 신발을 찾아 떠나는 모자의 여행담을 통해 세상에서 진정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일깨운다.2만원.(02)382-5477.
  • 수하물 1만여개 실종 성냥 반입에 긴급 착륙

    16일 런던 히스로 공항을 출발해 미국 워싱턴DC를 향해 비행하던 유나이티드 항공 923편이 한 수상한 승객 때문에 보스턴에 긴급 착륙했다. 182명의 승객과 12명의 승무원이 탑승한 이 여객기 한 승객은 기내 반입이 금지된 성냥과 스크루 드라이버, 바셀린, 알 카에다가 언급된 노트를 소지한 채 올라 기내에서 `수상한 행동`을 했다고 공항 관계자가 전했다. 조종사가 긴급착륙을 보고하자 전투기가 호위에 나서 보스턴 로간공항에 내렸다. 항공기 동시 테러 음모가 적발된 지 엿새가 흘렀지만 런던 히스로 공항을 비롯, 영국내 공항들은 여전히 100% 정상화되지 않고 있다. 운항 취소와 지연이 잇따라 승객들의 항의가 빗발치고 있다. 검색대 통과 직후 탑승구 앞에서 또 일일이 승객들의 휴대품에 대한 이중검색을 벌이는 미국 공항도 시끄럽긴 마찬가지다.●바셀린등 반입금지물품 소지 테러 음모 적발 이후 엿새동안 700편의 운항을 취소했던 브리티시 에어웨이(BA)는 수하물 1만여개를 분실한 사실이 드러나 곤란한 지경에 몰려 있다.BA는 전날에만 미국행 4편 등 런던발 52편의 운항을 취소한 데 이어 이날도 46편을 취소했고 저가항공사인 라이언 에어도 스탠스테드 공항에서 출발하는 8편의 운항을 취소했다. BA와 히스로 공항 등 영국내 7개 공항을 관리하는 공항관리국(BAA)은 서로 상대에 책임을 미루며 설전을 벌이고 있다고 BBC는 전했다.BA는 아무리 보안 검색이 강화됐더라도 BAA가 잘 대처했으면 운항편 취소나 지연, 수하물 분실 같은 일을 막을 수 있지 않았겠느냐고 항의하고 있다. BA는 다른 항공사들과 연대해 BAA에 보상을 청구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운항 취소 등에 따른 영국 항공사의 하루 손실액은 5000만파운드(약 950억원)에 달해 전체 보상 요구액은 최고 3억파운드(약 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라이언 에어도 영국 정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아울러 영국 정부가 여행객들의 인종, 종교, 출신 국가들을 기입하도록 의무화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는 더타임스 보도에 무슬림들이 강력 반발하고 있다고 CNN이 전했다. 더타임스에 따르면 런던경시청 간부는 “(이런 식으로 하면) ‘무슬림 청년’만 집중 검색할 수 있어 공항에서의 혼잡을 덜 수 있을 것”이라고 발언한 것이 파문을 확대시켰다.●신발 폭탄 X레이 감지 못해 실랑이 미국 공항은 상대적으로 영국보다 평온한 편이다. 영국과 미국의 기내 반입 품목이 달라 혼동하는 승객들의 불만이 잇따르는 정도다. 그러나 물밑에선 공방이 치열하다. 승객들의 신발을 벗겨 X레이 검색대를 통과하도록 의무화한 정부 지침의 실효성 여부를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AP통신이 입수한 지난해 4월 국토안보부 보고서에 따르면 이 검색대는 전혀 폭발물을 감지해 내지 못했다.그러나 이 보고서의 지적에도 불구하고 이들 검색대에 대한 보완 조치는 전혀 없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그러나 교통안전국(TSA)은 문제없다는 태도로 일관하고 있다.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생활의 지혜] 비오는 날 현관관리는

    비오는 날 현관에 벽돌 3∼4개를 놓고 우산이나 신발 등을 올려놓으면 벽돌이 물을 흡수해 현관이 깔끔해진다.
  • 月31만원 vs 3만원 고·저소득층 사교육비差 10배

    月31만원 vs 3만원 고·저소득층 사교육비差 10배

    소득 수준에 따른 ‘사교육비 양극화’ 현상이 갈수록 심각해지고 있다. 소득 상위 10%와 하위 10% 간의 사교육비 씀씀이 차이가 10배 이상으로 벌어졌다. 14일 통계청의 ‘2·4분기 전국 가계수지 동향’에 따르면 소득 최상위 10%에 해당하는 10분위 계층의 월평균 보충교육비는 31만 6218원으로 최하위 10%인1분위 계층의 3만 1040원보다 10.2배나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년전 같은 기간의 8.0배보다 더 확대된 것으로,2003년 관련 통계가 작성된 이후 가장 많이 벌어졌다. 반면 같은 기간 10분위 가구의 월평균 소비 지출액은 396만원으로 1분위 가구의 88만 3000원의 4.5배였다. 다시 말해 두 계층간 사교육비 격차가 일반 소비지출 차이의 2배 이상 벌어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10분위와 1분위 계층의 보충교육비 격차는 2분기를 기준으로 할 때 2003년 7.1배,2004년 9.2배,2005년 8.0배 등 큰 폭으로 확대되고 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이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해 3분기에는 10분위와 1분위 계층의 보충교육비 차이는 7.4배,4분기에는 7.8배, 지난 1분기에는 9.9배로 확대돼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이어 불과 3개월 만에 10.2배로 다시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보충교육비란 학교의 보충수업비와 입시학원, 보습학원, 예체능학원비 그리고 독서실비와 개인교습비를 모두 합친 개념으로 사교육비 지출 추세 분석의 지표로 이용된다. 보충교육비를 포함한 10분위와 1분위의 전체 교육비 격차도 최근 들어 급격히 커지고 있다. 지난해 3분기까지 두 계층간의 교육비 격차는 조금씩 좁혀져 6.3배 수준에 머물렀다. 그러나 지난해 4분기에 7.1배로 확대되더니 이번 2분기에는 8.3배로 치솟았다.20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대치다. 통계청 관계자는 “소득 격차가 사교육비뿐만 아니라 공교육을 포함한 전체 교육비 격차로도 이어지면서 가난이 대물림되는 사회 현실이 수치로 반영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교육비를 뺀 상·하위 10%의 월평균 지출 격차를 비교해보면 ▲이미용·장신구·잡비 등 기타소비지출 6.8배▲가구·집기·가사용품 6.7배▲피복·신발 6.6배▲교양·오락 5.8배▲교통·통신 5.5배▲식료품 3.1배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인천공항도 경계 강화

    인천공항 보안당국은 영국 런던 히드로공항에서의 여객기 공중폭파 음모와 관련,10일 오후 6시를 기해 경계·검색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보안당국은 인천공항의 모든 승객과 물품에 대해 경계·검색을 강화하고 영국발 항공기와 영국행 항공기에 대한 기내보안을 강화하도록 지시를 내렸다.보안 당국은 또 미국발 항공기와 미국행 항공기에 대해 각종 액체류(면세점에서 구입한 술 등 포함)와 젤류의 반입을 금지하고 모든 신발류에 대해 검색을 실시할 방침이다.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항공편 취소 속출… 여행객 대혼란

    사상 최악의 항공기 테러 음모가 적발됨에 따라 영국 공항 공사는 히드로 공항 등 전국 공항에 보안검색 강화를 지시했다. 휴가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몰려든 공항에선 항공편 취소와 수속지연이 잇따르면서 극심한 혼란을 빚고 있다.●필수품만 투명비닐 넣어 소지 허용 경찰 조사결과 용의자들이 폭발물을 수화물에 숨겨 들어가려 했던 것으로 드러남에 따라 승객들의 수화물 기내 반입이 엄격하게 통제됐다.휴대전화와 노트북 컴퓨터 등 전자제품 휴대가 금지됐고 안경이나 여권, 지갑 등 필수품만 투명 비닐에 넣어 소지하는 것이 허용됐다. 테러 용의자들이 사용하려던 폭발물이 액체 폭탄으로 알려지면서 검색요원들은 유아에게 먹일 우유병도 부모가 내용물을 맛보게 한 뒤 들여보내고 있다. 영국항공은 보안검색 강화로 출국수속이 장기간 지체되면서 공항이 극심한 혼잡을 빚자 국내선과 유럽·리비아를 운항하는 모든 항공편을 취소했다. 하루 1250편의 항공기가 이·착륙, 유럽에서 가장 분주한 공항으로 꼽히는 히드로 공항의 출국장 전광판은 온통 운항취소를 알리는 적색 불빛뿐이라고 AP통신은 전했다.●1988년 폭파 팬암기와도 악연 경찰 헬리콥터가 상공을 선회하는 가운데 터미널 내부에서는 중무장한 경찰이 삼엄한 경계를 펴고 있다.토니 더글러스 공항관리국장은 “11일 정상운영 재개를 기대하고 있다.”면서도 “승객들은 당분간 수속지연과 객실내 수하물 반입 제한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히드로 공항은 지난 1988년 스코틀랜드 로커비 상공에서 폭발한 팬암 항공의 보잉 747기가 이륙한 공항이기도 하다. 당시 폭발로 탑승했던 259명이 숨지고 지상에 있던 주민 11명도 변을 당했다.스코틀랜드의 글래스고와 잉글랜드 북서부의 맨체스터 등 다른 국내공항들도 바캉스철을 맞아 여행객들이 몰려든 가운데 검색강화로 수속이 지연, 극심한 혼란을 빚었다.●미·영발 여객기에 최고 경보등급 미국 공항들도 경계수위를 강화했다. 마이클 처토프 국토안보부 장관은 “용의자들이 체포됐지만 테러 위협이 완전히 제거됐다고 확신할 수는 없다.”며 영국발 여객기들의 비행 경보등급을 최고 수준인 ‘적색’ 단계로 높였다.”고 말했다. 국토안보부는 영국 이외 지역에서 오는 미국행 비행기와 국내선 항공기에 대한 경계 수위도 ‘높음’을 의미하는 오렌지색으로 격상했다.일본, 싱가포르, 호주 등 아시아 각국도 미국과 영국을 오가는 항공편을 중심으로 검문검색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미 보안당국의 요청에 따라 미국으로 향하는 항공편의 경우 모든 승객들을 대상으로 신발내 폭발물 설치 여부를 조사하는 한편, 액체·젤 형태의 물품을 소지하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고 AP 통신은 전했다.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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