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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동십자각~혜화사거리 3.4㎞ 새단장

    종로구의 거리가 ‘명품’으로 탈바꿈한다.9일 종로구에 따르면 사간동 동십자각에서 율곡로와 창경궁로를 지나 혜화사거리까지 인도 3.4㎞를 명품 거리로 만든다. 따라서 바닥재는 화강석으로 모두 바꾸고 가로등, 화단 등도 새로운 디자인으로 교체한다.이는 조선 왕조의 건국과 수도 서울의 탄생 역사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고궁로’(가칭)를 정비해 600년 역사의 종로를 널리 알리기 위해서다. 현재 고궁로의 콘크리트 사각 블록과 일반 보도블록은 균열과 파손이 심해 시민들이 걷다가 신발이 빠지고 걸려 넘어진다.이에 따라 구는 지저분한 블록을 걷어내고 화강석인 포천석과 고흥석을 각각 75%와 25% 비율로 바닥에 깐다. 또 가로수 받침틀 345개를 교채하고 도로와 인도를 구분하는 안전 펜스도 ‘亞’자 패턴 모양의 고궁 이미지를 반영한 것으로 모두 바꾸기로 했다.이밖에 여성을 위해 하이힐 굽이 빠지지 않도록 보도의 틈새를 촘촘하게 만들고 휠체어, 노인, 유모차 등 교통약자를 위해 보도 턱을 낮추기로 했다.공사기간 동안에 시민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사전 주민설명회를 연다. 장비를 사용하지 않는 판석 포장·펜스 설치·맨홀 정비 등에 대해서는 낮시간에, 장비를 사용하는 굴착과 평탄작업 등은 저녁 때 하기로 했다. 또 낮 공사 때는 시민 통행로 설치, 구간별 공사 시기의 조정, 공사 안내 등을 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이 마무리되면 전통과 현대가 어우러진 종로의 고궁과 아름다운 주변도로가 만들어져 인사동, 북촌 한옥마을, 청계천, 광화문광장 등으로 연결되는 아름다운 산책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서대정 토목과장은 “이번 사업은 단순히 인도를 정비하는 것이 아니라 600년 종로 역사를 재조명하는 사업”이라고 말했다.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오지호 “군 월급 모아 프로필 사진 찍었다”

    오지호 “군 월급 모아 프로필 사진 찍었다”

    MBC 새 월화드라마 ‘내조의 여왕’으로 브라운관에 컴백하는 오지호가 힘겨웠던 데뷔시절을 공개했다. 오지호는 최근 OBS 경인TV ‘독특한 연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대학교 첫 등록금만 집에서 받았을 뿐 대학 입학 이후 집에서 돈을 받아본 적이 없다.”면서 “대학입학 이후 연예인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고, 그래서 군에 빨리 다녀오자고 마음을 먹었다.”고 털어놨다. 군에서 받은 월 1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제대 후 프로필 사진을 찍었다는 오지호는 “토큰 하나들고 에이전시를 찾아다녔다. 지하철 1구역을 줄이기 위해 지하철역 2,3정거장 정도는 걸어 다녔지만 꿈과 희망으로 가득했던 시절이었다.”고 회상했다. 무명시절에 대해서는 “내가 연예인으로 성공할 것이라는 확신도 연예계에 아는 사람도 없었다. 하지만 정말 해보고 싶은 일이었고 그래서 무작정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처음 시작할 때는 영화잡지를 보고 단역에 응모했고 그래서 만난 사람이 안병기 감독이었다.”고 전했다. 이날 오지호는 자신이 7년 동안 짝사랑했던 여인과 최근 불거진 유부녀와의 루머 그리고 신발 100컬레를 집안에 두었던 사연 등 다양한 이야기를 솔직하게 털어놔 눈길을 끌었다. 오지호와의 인터뷰는 오는 6일 ’독특한 연예뉴스’에서 방송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인사]

    ■부산시 ◇5급 전보 △시민협력담당 김성호△기록관리담당 구안근△다문화가족지원담당 백순희△청소년육성담당 안병구△회계감사담당 정렬△조사2담당 박진옥△여수엑스포남해안발전담당 손병철△재정전략담당 강이규△재정관리담당 박외숙△공기업담당 정용해△심사과표담당 김이갑△세입운영담당 조현덕△재산관리담당 김회순△도시정보담당 박명주△생활정보담당 김숙자△전략지식산업담당 이선열△경제자유구역지원담당 한동하△인적자원담당 차성룡 △신발섬유담당 심재화△실업대책담당 전홍기△투자재정담당 김윤기△혁신도시건설팀 이전기획담당 서정일△노인지원담당 우정임△영상산업담당 박종배△관광사업개발담당 조익건△관광서비스개선담당 최기수△자원순환정책담당 이남조△시설관리담당 박근호△건설정책담당 김상호△수용보상담당 박강호△시의회사무처 하효언△시의회사무처 박영규△시의회사무처 이수돈△시의회사무처 김양선△시의회사무처 최대경△인재개발원 박영재△문화회관 관리과장 조명철△체육시설관리사업소 관리과장 김철재△체육시설관리사업소 강서체육공원관리장 김재영△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장학재△신재생에너지담당 윤정운△도로계획과 전기시설담당 구이근△자연생태담당 곽창섭△수질보전담당 윤종호△농산유통담당 안종영△녹지관리담당 정판수△산림보전담당 박선기△공원조성담당 이영기△해운대구 과장요원 여운철△금정구 과장요원 최인호△해양환경담당 권정안△수산정책담당 김영대△수산진흥담당 박철오△수산유통가공담당 정철수△수산자원연구소 수산자원연구개발팀장 김영표△해양자연사박물관장 정호진△기장군 과장요원 김규태△위생정책담당 이병문△저출산대책담당 박성자△지역건강관리담당 김상금△전염병관리담당 이혜순△낙동강개발담당 정영란△서구 과장요원 박남배△시민공원조성담당 조영주△북항재개발담당 서태원△시설지원담당 이경호△매립시설담당 최대환△하수계획담당 이효식△지역계획담당 구자현△낙동강계획담당 정신영△건설본부 팀장요원 김윤성△건설안전시험사업소 도로안전1담당 이인옥△건설안전시험사업소 도로안전2담당 김명수△서구 과장요원 장천수△부산진해경제자유구역청 파견 송인호△공공디자인담당 최화식△창의지식관리담당 강향운△장애인복지담당 박의봉△자전거정책담당 박중배△시의회사무처 김병곤△시의회사무처 서성만△엄궁농산물도매시장관리사업소 관리팀장 이희범
  • [희망 만들기] 암 투병 한부모 가장 장금님씨

    [희망 만들기] 암 투병 한부모 가장 장금님씨

    ‘통장 잔액 -500만원, 카드 빚 1억원, 사채 5000만원, 현재 지갑에 든 돈 3000원….’ 1년 6개월째 암 투병 중인 미혼모 장금님(42)씨의 재산 현황이다. 그는 유방암 2기로 한창 항암 치료를 받고 있다. 가족이라곤 중학생 외아들(14)뿐이다. 아이 아버지는 14년 전 장씨의 돈을 몽땅 갖고 달아났다. 장씨는 마포구 합정동 반지하 단칸방 친구집에서 아들과 같이 얹혀 지내고 있다. 5일 장씨를 만났다. 장씨는 “잠잘 곳조차 마련해 주지 못하는 애미 만난 탓에, 우리 애 혼자 컸어요. 그런데도 반에서 4등이나 해요. 쟤 봐서라도 저 일어나야 해요, 쟤한텐 저밖에 없잖아요.”라며 애써 웃음을 지었다. 장씨가 사는 6.6㎡(2평) 남짓한 방은 군데군데 벽지가 찢겨 떨어졌다. 침침한 등, 신발장도 없는 현관…. 장씨는 넉넉지 않은 친구집에 얹혀 사는 게 늘 마음에 걸린다. 그는 “형편이 나아지는 대로 은혜를 갚겠다.”고 다짐한다. ●아이 아빠에게 수억원 사기 당해 장씨는 전남 강진 시골의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미용사로 성공할 꿈을 안고 서울로 올라왔다. 하지만 아이 아빠를 만나면서 꿈은 악몽으로 변했다. 아이 아빠가 장씨를 속이고, 수억원을 가로챈 뒤 종적을 감춰버렸다. 장씨는 졸지에 미혼모 ‘빚쟁이’가 됐다. 장씨는 미용실에서 ‘눈물밥’을 먹으며 돈을 모았다. 365일 하루도 쉬지 않고 악착스럽게 일했다. 빚을 거의 갚고 한숨을 돌릴 무렵인 2007년 유방암 판정을 받았다. 수술 한 달만에 재발해 여태 투병하고 있다. 유방암이 임파선까지 전이됐다. 수술 뒤로는 가위 들 힘이 없을 정도로 몸이 쇠약해졌다. “전, 꼭 살아야 해요, 아니 살 거에요.” 엉치등뼈, 허리까지 타는 듯한 고통은 하루가 갈수록 심해졌지만 살아야 한다는 장씨의 의지는 더 강해졌다. 아들 때문이었다. 합정동주민센터는 장씨를 기초수급자로 정하고, 매월 70만원의 생계비와 의료비를 지원한다. 하지만 수백만원에 이르는 장씨의 병원비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가위를 놓아 수입도 없다. 장씨가 맞는 항암주사 ‘허셉틴’의 1회 비용이 200만원 가까이 든다. 이 약은 의료보험 수혜 대상이 아니다. 순전히 장씨가 다 부담한다. 장씨는 이 주사를 지난 1년 6개월간 3주에 한번씩 맞았다. 종합검사, 초음파검사 비용까지 병원비로만 월 520만원이 든다. ●비싼 항암치료비에 눈물만 다시 빚은 눈덩이처럼 불었다. 지금까지 병원비로만 1억 5000만원이 나갔다. 암 투병 중이라 식이에도 신경써야 하지만 워낙 어려운 형편이라 밥과 김치로만 식사를 때운다. 장씨는 “병원에서 이제 주사를 두 세번만 더 맞으면 병세가 좋아질 수 있다고 했는데…, 당장 수중에 있는 돈은 3000원뿐”이라고 말했다. 장씨의 동기는 7남매로 형제가 많지만, 여러차례 병원비를 빌린 탓에 사이가 소원해졌다. 이젠 친척들과의 소식도 끊기다시피 했다. 신연숙 합정동 주민생활팀장은 “아이 때문에 살려고 애쓰는 어머니 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파 목이 멜 지경”이라면서 “모자가 시련을 이겨내고 꿋꿋이 살아갈 수 있도록 이웃들의 따뜻한 도움을 기다린다.”고 말했다. 합정동주민센터 322-3631. 글ㆍ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5일 항암 치료중인 장금님씨가 친구집인 마포구 합정동 반지하 단칸방에서 자리보전하고 있다.
  • 우리 아이들 때문에 갔는데… 엄마들이 더 반한 ‘키즈카페’

    우리 아이들 때문에 갔는데… 엄마들이 더 반한 ‘키즈카페’

    ‘손님은 왕’이라며 아무리 서비스가 좋아졌다 해도 한시도 가만히 있지 않는 아이들 손 잡고 밥 한번 먹기 힘든 건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 음식이 코로 들어가는지 입으로 들어가는지 모르는 채 옆 테이블의 손님이 주는 눈칫밥만 실컷 먹다 오는 게 현실이다. 키즈카페가 번성할 수 있었던 이유다. 하지만 초기의 키즈카페는 갈 곳 마땅치 않은 엄마들이 울며 겨자 먹기로 가야 했다. 알량한 놀이방 하나 때문에 돈값 못하는 음식과 음료를 견딜 수밖에 없는 경우가 많았기 때문. 요즘은 어떨까? 아이를 위한 쾌적한 놀이시설과 엄마를 위한 안락한 분위기는 기본. 무엇보다 제대로 된 음식을 즐길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변화다. 일반적인 패밀리 레스토랑이 울고 있는 가운데 ‘버전 업’된 키즈카페가 승승장구하고 있다. 엄마들 사이에서 뜨고 있는 키즈카페를 둘러봤다. ■ 편안함 매력 /서래마을 ‘리틀 오챠드’ 서울 방배동 서래마을에 있는 ‘리틀 오챠드’는 아이보다 엄마를 먼저 생각한 곳 같다. 4, 5층 두 개층으로 나뉜 가게 내부는 깨끗한 흰색 벽에 짙은 갈색 소파로 차분하며 테이블 간격이 넓어 시원스럽다. 편안한 휴식을 갖고 싶은 엄마들의 마음을 적극 반영한 한편 엄마가 있는 테이블과 놀이공간을 쉴 새 없이 오가는 아이들의 활동을 고려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은 연령별 놀이방 2곳과 책 읽는 방, 수유실 등 4곳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며졌다. 각 방마다(놀이방은 2명) 배치된 보육교사가 아르바이트 학생이 아니라 전문보육교사라는 점이 가장 큰 점수를 땄다. 이곳에서 즐길 수 있는 이탈리안 요리의 가격은 1만 4000~ 3만 7000원(세금 10% 별도)으로 만만치 않다. 하지만 3명의 요리사가 고급 식재료를 가지고 제대로 된 음식을 선보인다. 엄마와 아이가 함께 즐기는 세트메뉴가 인기. 야채 샐러드에 버섯치킨리조토와 립아이스테이크, 레몬 셔벗이 제공되는 리틀오챠트 세트밀의 가격은 2만 6000원. 단골이 많은 점을 감안해 두 달 간격으로 신메뉴를 선보이고 있다. 주말에 가려면 예약은 필수. 안전을 위해 입장을 제한하기도 한다. 놀이시설만 즐기려면 아이 입장료 8000원을 받는다. 매주 월요일은 대청소의 날로 휴무다. (02) 535-4395. ■ 생일파티 제격 /압구정동 ‘재미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면 미니기차가 오고 가는 거대한 놀이터가 떡하니 나타난다. 아이가 꽤 활동적이라면 서울 압구정동에 자리한 ‘재미스’에 쏙 빠질 만하다. 2000㎡ 남짓한 크기에 450석 규모. 넓은 연회장 같은 분위기다. 생일파티나 가족 모임에 제격인 셈. 식사 공간과 놀이 공간이 워낙 크다 보니 예기치 못한 사고도 일어날 수 있다. 입장하는 아이들과 신발에 테이블 번호를 적은 스티커를 붙이는 세심한 배려까지 한다. 놀이시설에 주말이면 12명까지 안전요원이 배치되는데 틈틈이 진공청소기를 돌리는 모습에 엄마들은 한층 더 마음을 놓는다. 대형 LCD TV가 중간 중간에 설치돼 있어 아이들이 노는 모습을 지켜보며 느긋한 식사를 즐길 수 있다. 60여종이 제공되는 샐러드 뷔페는 이곳의 자랑. 매일 40여종의 메뉴가 바뀌고 전체 메뉴는 석 달 간격으로 교체한다. 제 맘대로 토핑을 올려 먹는 ‘재미스 피자’는 어른, 아이 모두의 입맛을 사로잡는다. 피자는 화덕에 구워 기름기 없이 바삭하다. 예약과 단체 손님이 많은 주말에는 4부제로 운영한다. 샐러드 뷔페 평일 낮 1만 8000원, 저녁 2만 1000원/주말 2만 3000원. (02)3445-4803. ■ 놀이공간 최고 /경기 산본 ‘토리아드’ 경기 산본에 위치한 ‘토리아드 키즈카페’. 이곳에 들어서면 마치 동화 속 나라로 여행을 온 듯한 기분이다. 800㎡가 넘는 공간을 온통 앙증맞은 소품, 인형, 캐릭터로 꾸며 아이들 눈높이에 맞췄다. 영아도 안전하게 놀 수 있도록 연령별로 놀이공간이 나눠져 있고 예쁜 캐릭터의 미니기차가 운행돼 아이들의 혼을 쏙 빼놓는다. 이곳도 전문 교육을 받은 교사를 배치했다. 특급 호텔에서 일했던 주방장이 선보이는 음식맛은 꽤 수준 높다. 유기농 식재료를 사용한 화덕 피자는 엄마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자자하다. 어른 식사는 1만 2000~1만 9000원. 키즈메뉴는 7000~8000원. 1600-6645.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구두로 통화를?… ‘신발 휴대폰’ 개발

    구두로 통화를?… ‘신발 휴대폰’ 개발

    이렇게 ‘똑똑한’ 신발 보셨어요? 최근 호주의 한 발명가가 위급한 상황에 처한 환자들을 위해 설계된 ‘신발 휴대전화’를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플린더즈 대학(Flinders University)소속 컴퓨터 과학자 폴 가드너-스테판(Paul Gardner-Stephen)이 만든 이 이색 발명품은 1960년대에 유행했던 TV 스파이 시리즈 ‘맥스웰 스마트’를 보고 영감을 얻어 제작됐다. 구두 전문 제작가의 도움을 얻은 그는 한 쪽 신발의 굽 안에는 블루투스 헤드셋을 장착하고 또 다른 신발 안쪽에는 휴대전화를 부착했다. 사용자가 심장에 맥박 등을 측정하는 패치를 붙이고 이 신발을 신고 걷던 중 심장박동에 갑작스런 문제가 생기면 정보를 저장하고 전달하는 블루투스를 통해 자동으로 병원에 연락이 취해진다. 블루투스는 일종의 정보 전달 장치로 사용자의 현재 상황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병원에 전해 빠른 응급처치가 가능할 수 있게 도와준다. 다른 한 쪽에 장착된 휴대 전화는 일반 전화와 마찬가지로 구두 굽을 열고 버튼을 눌러 통화할 수 있으며 특수 충전장치가 장착돼 사용자가 신발을 신고 걷거나 서 있기만 해도 충전이 가능하다. 스테판은 그의 발명품이 통원 치료를 하는 환자들의 맥박과 호흡 등 생명징후(Vital signs)를 살펴보는데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그는 “신발을 통해 목소리를 중계하는 기술은 리모콘을 이용해 맥박이나 혈압 등 환자의 상태를 모니터 하는 것과 같다.”면서 “이 장치는 쉽게 신고 벗을 수 있을 뿐 아니라 멀리 있어도 환자의 상태를 실시간으로 살펴볼 수 있다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업그레이드 버전을 만들어 올 해 안에 이베이(eBay)등 사이트를 통해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사진=smh.com.au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나눔 바이러스 2009] 큰 기업이 내민 손, 작은 파트너를 춤추게 하다

    ■ 삼성전자의 기술 지원 “지금 만들고 있는 제품이 탤런트 전지현씨가 선전하는 삼성전자 스타일폰 앞면에 들어가는 터치패드입니다.” 3일 오후 경기 화성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자리한 아담한 전자부품 공장. 삼성전자 휴대전화에 들어가는 키패드와 터치스크린을 만드는 중견 기업 시노펙스다. 첨단 제품을 만드는 몇 안 되는 중견기업이다. 지금은 휴대전화 부품제조업체로서 선두를 달리고 있지만 처음부터 휴대전화 부품을 만들던 회사는 아니다. 이 회사가 삼성전자와 처음 손을 잡은 것은 1980년대 말. 삼성전자에 오디오 스피커를 납품하면서 협력사가 됐다. 이후 10년 이상 스피커를 안정적으로 납품하면서 착실히 성장했다. 그러나 평탄한 경영은 오래가지 못했다. 생산기지 중국 이전 바람을 타고 삼성전자가 2000년 오디오사업부를 중국으로 옮겼기 때문이다. 하루아침에 납품처가 사라져 버린 것이다. ●1000억대 매출 중견기업 성장 도와 박내성 시노펙스 부회장은 “실의에 공장을 접을까도 생각했다.”며 당시를 회고했다. 어둠 속을 허우적거릴 때 삼성전자 무선사업부가 키패드 생산을 제의해 일단 받아들이긴 했지만 막막했다. 사업 분야가 달라 자신이 서지 않았다. 여기서 사업을 접을까 고심할 때 구세주가 나타났다. 삼성전자가 기꺼이 기술을 지원하겠다고 나선 것이다. 박 부회장은 “당시 키패드를 만드는 기술이 전혀 없어 삼성전자의 기술지원이 없었더라면 새 기회를 붙잡을 수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렇게 키패드 양산에 들어갔고 2007년 삼성전자는 시노펙스에 새로운 제안을 했다. 정전기를 이용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 개발을 하자는 것이다. 삼성전자의 기술지도를 받아 6개월간 터치스크린을 만들어 수십차례 테스트를 거친 뒤 마침내 그해 말 국내에서 처음으로 정전용량방식의 터치스크린을 개발하는 데 성공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안정적인 생산을 위해 경영지원도 아끼지 않았다. 김승한 시노펙스 경영지원 이사는 “삼성은 기술지원뿐만 아니라 생산장비 설치비용도 지원했다.”고 덧붙였다. 또 “직원 기술교육 등 전문교육은 물론 회계·경영 등 일반교육과 경영컨설팅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노펙스는 회사가 커지면서 전사자원관리(ERP), 물류시스템 구축 도움도 받았다. 지난해 11월에는 삼성전자 화성사업장 바로 옆에 4410㎡에 지하1층 지상4층의 새 공장도 지었다. 공장 안으로 들어갔다. 휴대전화 부품 공장이라고 우습게 봐서는 안 된다. 반도체 공장처럼 조립장에 들어가기 위해 모든 직원은 방진복과 마스크로 무장하고 먼지와 정전기를 막아주는 특수신발을 신어야만 출입할 수 있다. 에어샤워까지 받은 뒤 들어간 작업장의 청정도는 1ft³내에 0.5㎛ 이상의 먼지가 1000개 이하인 ‘1000클래스’를 유지하고 있다. ●삼성전자 “납기단축·조달안정 윈윈” 제품 종류도 늘려 지금은 키패드·터치스크린·액정표시장치 모듈·필터 등을 만들고 있다. 안정적인 판로 확보로 회사도 급성장했다. 2005년 300억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이후 500억원, 800억원을 거쳐 지난해에는 102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4년 동안 3배 이상 성장한 것이다. 그렇다고 삼성전자가 일방적인 퍼주기만 한 것은 아니다. 삼성전자는 “수입에 의존하던 부품을 국산화해 납기를 줄이고 안정적으로 공급받는 것은 물론 제품 경쟁력도 갖출 수 있었다.”면서 “‘24시간 내 원인 분석 및 48시간 내 문제해결’이라는 대응체계를 갖춰 긴밀한 협력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 부회장은 “핵심공정 부품은 자국 내에 유지해야 국가 경쟁력을 유지할 수 있다.”면서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것이 바로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상생경영이고 이것이 상생경영의 눈에 보이지 않는 또 다른 효과”라고 강조했다. 글 사진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SK텔레콤의 업무 지원 중소 콘텐츠업체에 비즈니스 센터 무료 개방 SK텔레콤의 서울 을지로 본사 3층에는 3일에도 많은 사람들이 오고 갔다. SK텔레콤 본사인 만큼 SK텔레콤 직원들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들은 SK텔레콤의 직원이 아닌 휴대전화 게임 등 이동통신사에 콘텐츠를 제공하는 중소 콘텐츠회사 직원들이다. 이들은 SK텔레콤의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를 이용하기 위해 SK텔레콤을 찾은 것이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는 2005년 4월 SK텔레콤이 대·중기 상생협력을 위해 본사 3층에 231㎡(70평)규모로 만든 중소 협력사 전용 공간으로 사업제안 접수·기술관련 상담·과금 정산 등의 업무지원과 휴식 및 회의 공간 등의 편의시설을 제공하고 있다.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에 대한 인기도 높아 지난달에는 만들어진 지 4년여만에 이용자수가 10만명을 돌파했다. 특히 협력사들의 테스트용 단말기 구입비용 및 통신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마련한 무료 단말기 테스트룸의 인기가 단연 높다. 네이트 비즈니스센터는 400여개 기종, 1000대의 휴대전화를 보유하고 있다. 이용업체들의 70%는 소규모 벤처나 1인 개발자들이라서 자체적으로 다양한 휴대전화를 확보하기 힘들다. 모바일 게임 개발 및 퍼블리싱 업체 ANB소프트 최동완 대표는 “모바일 게임은 단말기 종류마다 테스트가 꼭 필요하다.”며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의 테스트 룸이 정말 큰 힘이 되었다.”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은 네이트 비즈니스 센터 운영에 연간 5억원 이상을 부담하고 있다. 하지만 동시에 이들 중소 콘텐츠업체와의 상생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확보할 수 있다. 홍성철 SK텔레콤 NI사업부문장은 “비즈니스 파트너의 경쟁력이 곧 SK텔레콤의 경쟁력”이라며 “중소 협력사에 대한 지원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우남건설의 결제 지원 공사대금 현금으로… 협력사 어음 공포 탈출 3년 동안 협력업체 건설 공사대금을 100% 현금으로 주는 업체가 있어 화제다. 우남건설은 300개에 이르는 협력업체 공사대금 등을 현금으로 주는 상생경영을 펼치고 있다. 이 회사의 현금 결제는 2007년 7월부터 시작됐다. 최근 글로벌 경제위기와 주택경기 침체가 겹치면서 어음결제의 유혹에 빠질 법하지만 여전히 현금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어려운 여건에서도 현금 결제를 실천하는 데는 이종국(43) 사장의 ‘고집’도 한몫했다. 이 사장은 1994년 공사현장의 ‘기사’로 입사해 13년 만에 대표이사가 된 ‘샐러리맨’의 신화다. 그 과정에서 하도급 관리, 자재관리, 분양소장, 입주 관리 등 안 거친 자리가 없다. 협력업체의 어려움을 누구보다도 절절히 목격했다. 우남건설이 300여개 협력업체에 지급하는 대금은 연간 1000억원 정도. 중견 업체로서는 엄청난 자금이다. 이 돈을 6개월만 굴린다고 해도 투자를 확대할 수 있고, 이자 수입도 꽤 된다. 하지만 이 사장은 “공사 대금을 모두 현금으로 지급하되 절대 할인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다. 우남건설 현금 결제로 협력업체들은 어음 부도 공포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됐다. 현금결제 소문이 나면서 우남건설은 재무구조가 탄탄한 KT, 한국전력공사, LG전자 등 대기업과 협약하는 KB파트너십론을 2007년 체결할 수 있었다. 우남건설 하청업체는 금융기관에서 대출을 받을 때 여신규모나 이자율 등에서 혜택을 받게 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봄이다. 앙상하던 가지에 꽃망울이 하나 둘 솟아난다. 대학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대학의 봄은 새내기들이 먼저 알린다. 싱그러움으로 교정을 물들이며 대학가 곳곳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구직자들에게도,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 낭만을 잃어 버린 30대들에게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2030 세대들은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 봤다.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2030세대들은 대학 시절 헛된 일에 시간을 낭비하며 알차게 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고시생 김모(27)씨는 3년째 서울 신림동 고시원 한 쪽에서 두툼한 입시서적과 씨름하고 있다. 김씨는 “1~2년 안에 ‘합격’의 꿈을 이루고 빠져 나갈 줄 알았는데 고시 생활이 길어질수록 대학 신입생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아쉬워했다.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활발한 성격에 막힘없는 입담까지 갖춘 재목이었다. 새내기 시절 각 동아리의 선배들이 탐내던 후배였다. 특히 연극부 선배들이 김씨를 눈여겨봤다. 학기 초 술자리에서 김씨의 재담을 지켜 본 한 선배가 연극부원들에게 이야기했고, 그날 이후 김씨의 휴대전화는 선배들의 전화로 쉴 새가 없었다. 하루는 연극부 대표를 맡고 있던 선배가 집 앞까지 찾아와 애원했지만 끝내 김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김씨가 연극부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주위로부터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 부르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동아리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8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늘 주위의 시선을 받던 김씨는 볕도 들지 않는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전화벨도 하루 딱 두 번만 울린다. 집에서 걸려 오는 안부 전화다. 김씨는 “그때 무대 위에 올라가 주목받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면서 “평생 내 주변은 나를 바라보는 관객들로만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 보면 참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후회했다. 직장인 도모(31)씨는 “나 돌아갈래.”라는 말을 요즘 입에 달고 산다. 도씨는 지난해 초부터 부쩍 생각이 늘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아무 생각없이 방탕하게 지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최근 몰아닥친 경기 침체로 회사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 말을 더욱 자주 입에 올리게 됐다. 도씨는 1998년 서울의 S대 통계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초년 시절엔 여느 대학생처럼 놀기에 바빴다. 밤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온라인 게임에 열중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 따위는 세울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이 닥쳐 오자 막연히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지만 다행히 한 중소기업에 취직했고, 마케팅 관련 업무도 맡게 됐다. 하지만 밑천은 곧 드러나는 법.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일을 해내기가 벅찼고, 1년이 지나면서는 회의와 번민의 나날이 이어졌다. 도씨는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가야 할 길’부터 진지하게 고민한 뒤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양식을 쌓고 싶다고 한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단체에 가입해 활동도 하는 등 산지식을 풍부히 얻고 싶다. 도씨는 “대학 초년기 때 삶의 목표와 비전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면서 “그때 목표를 정하고 매진했더라면 사회에 나와서 힘들어하지도 않았을 테고, 한 분야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되묻는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박모(27)씨는 스스로를 ‘예비 산업인력’이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시험 성적에 맞춰 별 관심도 없는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당연히 학과 공부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술자리 몇 번, 엠티 몇 번 다녀오니 어느새 1년이 지났고, 또 1년은 새내기를 상대로 선배 노릇한다고 으스대는 동안 금방 지나가 버렸다. 군대를 다녀 오니 친한 여자 동기들은 졸업해 취직을 했거나 취업 준비로 바빴고 후배들과는 서먹해졌다. 그제야 박씨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취업 준비를 하자니 막막했다. 토익은 거짓말 조금 보태 신발 사이즈와 맞먹는 점수고 학점은 웬만한 프로야구 선발 투수의 방어율과 비슷했다. 결국 박씨가 찾은 대안은 공무원 시험.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을 투자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박씨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면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을 쌓으려 한다. 다들 노는 1학년 때 조금 분발해 장학금을 받거나 어학성적을 올려 놓고, 봉사활동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고 한다. “지금 그런 생각해서 뭐 하겠어요. 돌아 오지 않을 시간인데….”라며 박씨는 고개를 떨구었다. ●“대학 NO! 꿈을 좇겠다”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본계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신모(32·여)씨는 지난 설 연휴 이후 밤 9시 전에 퇴근해 본 기억이 없다. 신씨는 격무에 시달릴 때마다 3년 전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 교토에 머물렀던 때를 떠올린다. 엄격한 부모님을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마음껏 놀던 유학시절은 신씨 인생의 황금기였다. 이런 추억 때문에 신씨는 다시 대학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학교를 그만두고 과감히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신씨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취직을 위해 죽어라 공부하는 인생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6년차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직장을 세 번 옮기는 동안 얻은 교훈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건 반반한 대학 졸업장도, 좋은 학점도 아니라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다시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굳이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한다. 미국, 일본, 프랑스처럼 잘 사는 나라보다 국민소득이 얼마 안 되는 나라들을 다녀 보고 싶은 게 꿈이다. 이씨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사무소 공무원인 최모(31)씨는 아직도 초등학교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을 술자리나 사석에서 푸념처럼 말하곤 한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부산 출신인 최씨는 매주 3일 이상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중학교 때는 부모님을 졸라 청소년 야구단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공무원이 돼라.’는 부모님의 강요로 학업에만 전념해야 했다. 그렇게 공무원은 됐지만 최씨의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여전하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단에 가입해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참가할 정도다. 최씨는 다시 스무 살로 돌아 간다면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해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프로 선수에게 대학이 필요 있나요. 연습생으로 시작해 한화 장종훈의 신화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씨의 못다 이룬 꿈이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psk@seoul.co.kr
  • 빨간 양동이·핫 핑크 샌들… 낯익은듯 낯선 사물

    빨간 양동이·핫 핑크 샌들… 낯익은듯 낯선 사물

    물이 담긴 유리잔을 선반에 올려 놓고 작품이름을 ‘참나무’라고 짓던 작가가 이제 주황 물이 담겨있는 산뜻한 빨간 양동이나, 초록 밑창이 상큼한 핫 핑크 샌들, 토키석 블루의 이탈리아의 커피메이커를 그려 놓고는 ‘무제’라고 부르고 있다. 1970년대 영국의 개념미술의 1세대 대표 작가인 마이클 클레이그 마틴(68)의 작업은 지난 30~40년 사이 이렇게 변화했다. 1970년대 그의 작품은 흑백 작업이 위주였는데, 1990년대 초반 우연한 기회에 컬러를 쓰기 시작해 이제는 아주 만족스럽게 컬러 작업을 하고 있다. 컬러 작품에 대한 관객들의 반응이 적극적이고 긍정적이기 때문에 더욱 만족스럽단다. 15년 정도 됐다. 한 물체의 물성을 색깔로 끌어 낸 뒤 가장 적합한 환경의 색깔과 배치해 ‘색깔군(Family of Color)’으로 표현해 낸 그의 작품은 소재가 일상적인 것들, 전구, 신발, 의자, 커피메이커, 샌들 등이다. 언뜻 마오쩌둥이나 마릴린 먼로 등을 화려한 색깔의 판화로 찍어 낸 앤디 워홀의 작업을 연상시킨다. 그러나 마틴의 현재의 작업은 물 한 잔을 ‘참나무’라고 부르던 때와 마찬가지로 개념미술의 연장선상에 있다고 했다. 그는 지난 25일 서울 청담동 PKM갤러리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이렇게 설명했다. “팝아트는 광고나 만화 등 기존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고, 나의 관심은 물체 그 자체이다. 물체의 이미지를 차용하는 것이 아니라, 그 물체의 이미지를 인간의 인지적 능력으로 찾아 가는 것이다. 앤디 워홀을 예로 들어 보자. 마릴린 먼로나 코카콜라가 생각날 거다. 물론 나도 학생시절인 1960년대 팝아트를 접하면서 많은 사람들이 쉽게 다가 갈 수 있는 팝아트의 장점에 흥미를 느꼈다. 하지만 나는 코카콜라나 먼로보다 더 유명한 의자, 신발, 테이블 등을 아주 단순하고 보편적인 선으로 그려 내고, 전세계인들이 의자의 이미지를 연상시키지만, 사실 의자가 아닌 것을 표현하려고 했다.” 말 장난 같지만, 그의 말을 꼭꼭 씹어서 생각해 보면 꼭 그렇지 않다. 그는 의자를 표현하기 위해 최적의 형태와 최적의 색깔과 배경색을 찾아 낸다. 그러나 그런 색깔과 환경 속의 물체가 과연 당신이 의자라고 느끼는 의자일까?라고 다시 관객에게 질문하고 있는 셈이다. 보라색 전구나, 주황색 의자가 존재하는가 말이다. 작업은 컴퓨터의 출현으로 수월해졌다. 완벽한 드로잉과 색깔 구성이 나올 때까지 컴퓨터와 일한다. 대량생산이 가능할 것 같지만, 작업은 작은 롤러로 색칠하는 등 완전 수공업적이다. 물체의 검은 색 테두리는 밑바탕이다. 그 위에 테이프를 붙이고 색깔을 칠한 뒤 테이프를 제거한다. 때문에 색깔의 경계에는 3㎜의 요철이 있다. 이런 과정으로 나온 그의 작업은 아마존 강에서나 존재할 법한 색채의 구성으로 관객을 몹시 즐겁게 한다. 늘 접하던 물건이 새삼스러워 되돌아 보게 되니 말이다. 마틴은 1994년부터 2002년까지 골드스미스 대학에서 데미안 허스트를 비롯한 ‘yBa(young British artists)’그룹 작가를 길러낸 경력으로도 유명하다. 데미안 허스트는 현대미술의 악동 아닌가. 그는 “‘프리즈(Freeze)’전이 열렸던 1980년대 후반부터 허스트가 신작을 모아 경매에 올렸던 지난해 9월까지를 미술사의 한 시기로 규정지을 수 있다.”면서 “ 한 작가가 한 시대를 대표한다는 것은 놀라운 일”이라고 말했다. 최근 PKM트리니티갤러리와 전속작가 계약을 맺은 마틴은 국내에서 처음 개인전을 갖는다. 3월31일까지. (02)515-9496.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美랩퍼, 관중석 다이빙하다 바닥에 추락

    美랩퍼, 관중석 다이빙하다 바닥에 추락

    무대에서 관중석으로 뛰어 드는 ‘스테이지 다이빙’을 시도한 뮤지션이 관객들의 비협조 탓에 그대로 바닥으로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2일 미국 연예 매체들은 지난 수요일 밤 영국 스태퍼드셔 대학에서 공연을 하던 랩퍼 쿨리오(45)가 이날 사고로 부상을 입었다고 보도했다. 공연 중 그가 무대 아래로 다이빙을 하자 관람을 하던 학생들이 두 갈래로 일제히 흩어져 부상을 당한 것. 학생들은 특히 바닥으로 떨어진 쿨리오에게 달려들어 그가 지니고 있던 보석이며 두건, 신발 따위를 탈취해 가는 등 물의를 일으킨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에 있던 목격자 버만 제임스 필든은 “쿨리오가 바닥으로 떨어지면서 여학생 하나를 납짝하게 누르자 학생들이 작심을 한 듯 했다.”며 “운동화와 시계며 안경이며 그가 걸치고 있던 것들을 닥치는 대로 벗겨갔다.”고 말했다. 쿨리오는 뒤늦게 뛰어든 경호원들에 의해 무대 뒤로 옮겨지면서 난데없는 봉변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었다. 사진 = 쿨리오 앨범 표지 서울신문 나우뉴스 해외음악통신원 고달근 kodal69@gmail.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소득은 줄고 사교육비는 늘고

    소득은 줄고 사교육비는 늘고

    지난해 4·4분기 전국 가구의 실질소득과 실질소비가 전년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1%와 3.0% 감소해 2003년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동반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벌고 쓴 돈의 액면금액(명목)은 소폭 늘었지만 지난해 높은 물가상승률(4.7%)을 감안한 실질금액은 더 줄어들었다. 저소득층의 어려움이 더욱 커서 소득수준 하위 30% 구간에서는 적자 가구 비중이 절반이 넘는 55%까지 치솟았다. 소득과 소비가 줄었는데도 교육비는 명목금액 기준으로 9.3% 늘어 개별 소비항목 가운데 가장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초·중·고교생 1인당 사교육비는 지난해 연간 기준으로 5.0%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7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4분기 및 연간 가계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월 평균 가구소득(전국 2인 이상 가구)은 334만 9000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3% 늘었다. 그러나 물가상승을 감안한 실질소득은 2.1% 줄었다. 소비지출도 액면금액은 224만 9000원으로 1.4% 늘었지만 실질로는 3.0% 감소했다. 직장인들보다는 자영업자의 어려움이 심화돼 근로소득(주로 임금)은 명목금액 기준으로 4.6% 늘었지만 사업소득은 2.6% 감소했다. 물가상승률을 감안할 것도 없이 손에 쥐는 돈 자체가 줄어들었다는 얘기다. 소비는 경기 침체로 교양·오락(-8.1%), 의류신발(-3.7%) 등에서 하락폭이 컸다. 그러나 교육비는 9.3%가 뛰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는 가운데서도 공교육·사교육비 부담이 급증하고 있음을 보여 주었다. 통계청이 이날 발표한 ‘2008년 사교육비 조사결과’에 따르면 국내 초·중·고교 사교육비 규모는 총 20조 9000억원으로 2007년 20조 400억원에 비해 4.3% 증가했다. 학생 1인당 월 평균 사교육비는 23만 3000원으로 5.0% 늘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쇼핑플러스]

    ●대상 청정원이 ‘햇살담은 자연숙성 간장’ 7종 구매 고객을 대상으로 맛이 없으면 100% 환불을 보장하는 행사를 4월17일까지 진행한다. 환불을 원하면 햇담네 상담센터(080-015-0123)로 연락하면, 택배 기사가 방문해 간장을 수거해가고 3일 안에 원하는 계좌로 구입 비용을 돌려준다. ●파스퇴르유업은 인체에 유해한 활성산소를 없애는 식품으로 지목된 블루베리 과즙 등 항산화 성분을 넣은 발효유 ORAC(오락) 4000을 다음달 1일 출시한다고 밝혔다. 지방과 칼로리를 억제했다고 한다. 145㎖, 1000원. ●샤니가 유산균 식빵 사이에 계란·참치샐러드·요구르트 크림 등을 각각 넣은 식사대용 샌드빵 런치팩 3종을 출시했다. 90g에 1000원. ●패밀리 레스토랑 아웃백스테이크하우스는 3월부터 매주 일요일 어린이를 동반한 고객에게 키드 찹스테이크 플래터·주니어 베이비 백립·니퍼 파스타 등 어린이 메뉴를 1000원에 제공하는 ‘선데이 패밀리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좋은사람들의 1925세대 브랜드 예스는 가슴 볼륨을 살려주는 ‘Y-걸’을 출시했다. 브래지어 자체에 볼륨 패드를 내장한 볼륨 업 브라와 탈착식 이중 패드를 추가로 넣은 더블 업 브라 2종류로 구성했다. 2만 5000원대. ●파리바게뜨는 무농약 국산 밀을 사용한 우리밀 옥수수 크림치즈빵과 우리밀 산딸기 땅콩크림빵을 선보였다. 각각 1000원. ●롯데닷컴이 다음달 16일까지 롯데 자이언츠 응원봉다리 아이디어를 공개모집한다. 관중석에서 오렌지 색깔 비닐봉지를 뒤집어 쓰고 ‘롯.데.자~이언츠’를 외치는 모습은 부산 사직구장의 명물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이 비닐봉지에 넣을 응원 메시지와 디자인을 공모해 응원유니폼 풀세트 등을 증정할 계획이다. ●코오롱스포츠는 발목 위까지 올라오면서도 신발 한짝의 무게가 490g인 초경량 등산화 플라이(FL Y)를 내놓았다. 저비중 부틸고무를 사용해 일반 등산화보다 200g 정도 가볍게 제작했다. 이 회사는 플라이 출시를 기념해 다음달 8일까지 15만원 이상 등산화 구매 고객에게 상품권 3만원어치를 제공한다. ●코카콜라의 음료브랜드 환타가 젤리 타입의 흔들어먹는 음료 환타 쉐이커 흔들흔들을 선보였다. 탄산음료도 흔들어 먹을 수 있다는 역발상 덕분에 일본 코카콜라에서 지난해 4월 출시한 뒤 6개월 만에 1억 4000만병 판매를 기록한 제품이라고 코카콜라측은 설명했다.
  • 기원정사 등 초라해도 “스스로를 등불로 하라” 부처 가르침은 오롯이

    기원정사 등 초라해도 “스스로를 등불로 하라” 부처 가르침은 오롯이

    네팔의 룸비니와 인도의 슈라바스티, 쿠시나가르. 석가모니 부처님의 탄생부터 깨달음을 얻은 정각(正覺), 그리고 전법(轉法)후 열반까지의 궤적이 담긴 불교 성지들이다. 비록 옛 모습을 잃거나 많은 부분 훼손됐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의 정신과 철학, 흔적을 더듬어 전세계에서 찾아드는 순례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는 곳. 조계종 총무원이 이 성지 순례 프로그램을 마련, 본지 김성호 선임기자가 동행했다. 지난 14일, 어둠이 채 걷히지 않은 이른 아침의 슈라바스티. 전날 델리발 새벽기차에 몸을 실어 8시간만에 발을 디딘 럭나우에서 버스로 갈아타고 6시간을 더 달려 밤늦게 슈라바스티에 도착한 순례 일행은 잠을 설친 채 첫 순례지에 대한 기대감에 부풀어 있었다. 어둠 속 ‘갈 길이 머니 서둘러 버스에 오르라.’는 안내자의 성화에 일행들이 눈을 비비며 오른 버스. 비포장도로나 다름없는 거친 길을 막춤 추듯 덜컹거리며 질주하기 시작하자 스님의 강의가 시작된다. “부처님 재세 당시의 16개 나라 중 가장 강력했다는 코살라국의 수도 슈라바스티(사위성)는 신라의 옛 이름인 ‘서라벌’의 기원이 된 도시”라는 설명에 귀를 세우다보니 어느새 기원정사 입구. 80년을 살았던 석가모니 부처님이 금강경을 비롯, 현재 전하는 경전의 3분의2 정도를 설한 곳이자 24회의 안거를 날 만큼 생전 가장 오래 머물렀다는 곳이 바로 기원정사가 아닌가. 설레는 마음을 가라앉혀 입구를 들어서자니 한국말로 ‘석가모니불’을 외치며 손을 벌려 한푼 적선을 애타게 청해오는 어린 걸인들이 빙 둘러 막아선다. 첫 순례지에 가졌던 부푼 기대와는 달리, 조금 ‘헐렁하다’ 싶은, 일말의 허탈감을 안고 들어서니 붉은 벽돌 더미와 오랜 수령의 나무들이 갇힌 듯 큰 정원에 듬성듬성 서있다. 부처님 아들인 라훌라와 제자 사리불존자의 이름을 딴 스투파(탑)들. 이름만 스투파일 뿐, 붉은 벽돌로 나지막이 쌓아놓은 벽돌더미가 초라하다. 2500년 전엔 석가모니 부처님이 주석하던 집이며 대중 설법이 줄곧 이어지는 큼직큼직한 승원들이 줄지어 섰을 터이지만 대부분 파괴·훼손된 채 지금은 부분적으로 복원된 조촐한 스투파며 승원터가 순례객들을 무심하게 맞을 뿐. 처음 시작된 그 나라에서 이젠 명맥조차 잇기 힘든 작은 종교로 쇠퇴한 불교의 위상이 그대로 읽힌다. 사위국의 큰 부자인 급고독(수닷타 장자)이 성도(成道)한 석가모니 부처님을 모시기 위해 사위국 기타 태자의 땅을 어렵게 사들여 지었다고 해서 이름 붙여진 ‘기수급고독원’, 즉 기원정사. 석가모니 부처님은 이 기원정사에선 1년 중 안거철 3개월 동안만 주석했다고 한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개인 거처이던 향실과 강의가 열리던 거대한 승원 터를 지나 걷다보니 이윽고 금강경을 설한 그 유명한 자리 간다 쿠티. 미얀마를 비롯한 각지에서 찾아온 스님과 신도들이 제각각 터를 잡고 앉아 불교 경전들을 독송하는가 싶더니 한국 순례단의 즉석 법회가 시작된다. 조계종이 가장 중요시하는 소의경전인 금강경 표준본을 최근 완성한 사실을 부처님께 알리는 법회. 금강경을 처음 설한 곳에서 여는 금강경 봉정 법회여서일까. ‘마하반야바라밀다심경’ 성지를 찾은 한국 스님, 신도들의 낭랑한 반야심경 독경 소리가 예사롭지 않다. 기원정사를 나와 1.5㎞쯤 차로 달리다보니 그 옛날 막강한 힘을 자랑했다는 사위국의 너른 영토가 펼쳐진다. 옛 사위국 영토에서 맞닥뜨리는 불교 경전 속 흔적들. 스승 부부의 꼬임에 빠져 99명을 죽여 살인마로 전락한 앙굴리마라가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감화되어 개종한 뒤 살았던 굴속 생활, 멸종된 망고 나무를 순식간에 키워내 이교도들을 굴종시킨 기적, 석가모니 부처님에게 기원정사를 지어준 수닷타 장자의 눈물겨운 이야기들이 차례로 머릿속을 스쳐간다. 뭔가 빠진 듯한 허전함을 갖고 국경을 넘어 도착한 네팔 땅에서 하룻밤을 지내고 이른 아침 서둘러 찾은 탄생지 룸비니 동산. 이른 시각인데도 순례객들이 여기저기 눈에 띈다. 어느 나라인지 모를 옷차림의 순례객 틈에 끼어 걷다 보니 마야부인이 석가모니 부처님을 낳은 곳에 세웠다는 마야데비 사원이 눈에 든다. 탄생지의 발굴 현장 자체를 사원으로 만든 독특한 기념공간. 신발을 벗고 안에 드니 탄생 직후 ‘천상천하유아독존’을 외치며 발걸음을 떼었다는 아기부처의 족적을 보려는 순례객들로 북적인다. 사방에 회랑처럼 두른 관람로를 떼밀리듯 순례객들에 밀려 돌아나오니 마야 부인이 몸을 씻었다는 너른 사각 연못 언저리에 사람들이 모여 있다. “일본 사람들이 복원을 맡아 엉뚱하게도 이렇게 큰 목욕지를 만들어놓았다.”는 어느 스님의 볼멘 소리. 열반지 쿠시나가르행 버스에 몸을 실어 룸비니 동산을 떠난 지 한참 됐는데도 스님의 불만스러운 목소리가 귓전을 때린다. 다시 국경을 넘어 전날 왔던 길을 거슬러 7시간만에 만난 열반의 땅 쿠시나가르. 먼저 다비장을 들르자는 일행의 의견을 모아 찾은 붉은 벽돌 스투파가 황혼의 햇살을 받아 묘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석가모니 부처님의 화장례를 치렀던 역사적 현장. 순례객들의 탑돌이 행렬을 따르다보니 탑 뒤쪽에 8개의 작은 스투파가 눈에 들어온다. 부처님 사후 이곳에서 다비해 수습한 사리를 차지하려 전쟁까지 벌이려 했던 당시 여덟 나라가 사리를 가져가 각각 세웠다는 사리탑의 모형들. “먼 훗날 내 몸이 한 군데로 모일 것”이라 예언했다는 석가모니 부처님의 하나된 몸, 즉 평화로운 정토는 언제쯤 만날 수 있을까. 두 그루의 사라나무 사이에 몸을 뉘어 열반에 들었다는 부처님의 열반상을 모신 열반당은 다비장에서 그리 멀지 않았다. “주말과 공휴일이면 주민들의 가족공원으로 변하는 이곳이 과연 불교 4대 성지인지 의심스럽다.”는 안내자의 귀띔. 열반당까지 이어진 잔디밭 위의 쓰레기들이 눈에 거슬리지만 석가모니 부처님이 그 아래 마지막으로 몸을 뉘었다는 사라쌍수에서 위안을 찾는다. 오른 팔로 머리를 괴고 오른쪽 옆구리를 침상에 붙인 채 두 발을 포개어 고요히 누운 석가모니 부처님. 열반당 뒤편엔 열반 길까지 스승을 끝까지 모셨던 제자 아난다 스투파가 서 있다. 결국 열반지가 된 쿠시나가르로 향하기 전 마지막 안거에 든 석가모니 부처님은 아난다에게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아난다여, 너는 네 스스로를 등불로 삼고 자신을 집으로 삼아라. 그리고 법으로써 등불을 삼고, 법으로써 집을 삼아 이에 귀의하여야 한다.” 부처님 생전의 모든 말씀을 생생하게 기억해 나중에 불경 편찬의 결정적 역할을 한 아난다 존자. 그는 이렇게 지금도 부처님 뒤에 앉아 묵묵히 스승의 말을 전하고 있다. kimus@seoul.co.kr
  • 30년간 최고의 혁신발명품 무선 인터넷

    30년간 최고의 혁신발명품 무선 인터넷

    1979년으로 돌아가보자. 모닝 커피와 함께 대부분의 직장인들이 아침에 찾는 것은 신문이었을 것이다. 하지만 2009년 현재, 모닝 커피는 그대로지만 많은 사람들이 신문 대신 마우스를 손에 쥐고 컴퓨터로 기사를 읽고 있다.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 같은 ‘블랙베리’ 팬들은 휴대전화로 세상 돌아가는 소식을 듣고 있다. 이같은 변화를 일으킨 제품 3가지가 지난 30년을 획기적으로 바꾼 발명품으로 선정됐다. 미국의 대표적인 경제 뉴스 프로그램인 나이틀리 비즈니스 리포트(NBR)가 방송 30주년을 맞아 펜실베이니아 와튼스쿨 웹진(Knowledge@Wharton)과 공동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 결과 최고의 신기술 1위에는 월드와이드웹(www) 기반의 무선 인터넷이, 2위에는 컴퓨터, 3위에는 휴대전화가 꼽혔다고 미 경제 격주간 포브스가 보도했다. 이번 조사는 전세계 250개 이상의 주요 시장 고객 등으로 상대로 이뤄졌고 그 결과 1200개가량의 제품이 추천됐다. 최종 30건을 선정하는 과정에 참여한 사람들은 디지털 기술, 진전된 의학 기술, 이동 통신이 지배하는 시대에서 ‘혁신’의 의미가 무엇인가를 주요 평가 기준으로 삼았다고 포브스는 전했다. 무선 인터넷을 1위에 선정한 이유에 대해 한 심사위원은 “인터넷은 하나의 새로운 산업을 창출했으며 관련 기술들을 만들어냈다.”고 설명했다. 4위는 전자메일이 차지했고, 5위는 DNA 검사 기술과 인간 게놈 지도다. 자기공명 단층 촬영 장치(MRI)와 마이크로프로세서가 각각 6위와 7위를 차지했고 사무용 소프트웨어, 레이저 및 로봇 수술이 나란히 10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김수환 추기경 추모] 성철스님 장례와 비교해보니

    김수환 추기경의 장례는 1993년 11월3일 입적한 성철 스님의 장례와 비슷한 점이 많다. 천주교와 불교가 서로 다른 장례의식을 갖고 있지만 한국의 정신적 지주였던 큰어른을 보내는 국민들의 슬픔과 아쉬움은 두 장례식에 똑같이 배어 있다. 성철 스님의 장례식 때는 고통을 떠나 열반에 들어 영생을 얻는다는 거화(솜방망이 불을 높이 치켜듦) 및 하화(시신이 안치된 연화대에 불을 붙임) 의식이 있었다. 김 추기경의 장례에도 향을 피우고 성수를 뿌리면서 성인들이 고인의 영혼을 영접해주기를 바라는 고별식이 있다. 김 추기경은 입관예절 직전인 19일 오후 4시20분에 염습된 뒤 관에 모셔졌다. 서울대교구 연령회 연합회는 김 추기경을 목욕시키고 의복으로 갈아입힌 후, 입관 때 머리카락과 손톱 등을 함께 넣었다. 7일간 해인사 퇴설당에 모셔졌던 성철 스님 역시 1993년 11월10일 삭발, 목욕, 세수, 수의를 입는 착군, 승복을 입는 착의, 모자를 쓰는 착관 등의 입관절차를 거쳤다. 성철 스님의 영결식에 맞춰 전국 조계종 본·말사 1만 2000여곳은 일제히 다섯번씩 타종했다. 김 추기경의 장례식도 전국민의 추모식으로 치러질 전망이다. 두 분이 남기고 간 유품도 비슷하다. 성철 스님은 누더기가 된 염의(染衣) 한 벌과 검은 고무신 한 켤레, 돋보기 안경 하나만 남겼다. 김 추기경 역시 낡은 의복과 신발 그리고 안경 정도만 남겼다. 박성국 안석기자 psk@seoul.co.kr
  • 철학적ㆍ개성 넘치는 병아리 조각가들 飛上은 시작됐다

    철학적ㆍ개성 넘치는 병아리 조각가들 飛上은 시작됐다

    미술대학을 이제 막 졸업하는 학생을 작가라고 해야 할까? 학생이라고 해야 할까?김종영 미술관의 윤경만 학예연구사는 그들을 ‘병아리 작가’라고 부른다. 그는 전국 미술대학의 졸업작품전을 직접 발로 뛰어다니면서 살펴본 뒤 몇몇을 선정해 멍석을 깔아줬다. 지난 13일부터 3월26일까지 열리는 ‘2009년 신진조각가전’은 그 결과물로 이달에 대학을 졸업하는 작가들의 전시회다. 윤 학예연구사에게 발탁된 병아리 작가 17명의 조각·설치 등 20여점이 선보이고 있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 두 번째로 젊은 조각가들을 발굴하는 프로젝트다. 기획자 윤 학예사는 “작가들이 작품을 팔아야 한다는 강박관념 없이 자신의 생각을 창조적으로 풀어낼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해 주기로 했다.”고 의미를 부여한 뒤 “최근 2~3년 동안 미술계 활황에 힘입어 상업화랑을 중심으로 화랑과 고객의 기호만을 염두에 두고 작업하는 작가가 양산됐다.”고 비판했다. 또한 이런 기획전시를 통해 미술관도 신진 작가를 발굴하고 성장을 도와주는 버팀목 역할을 하는 본래의 역할에 충실할 수 있게 된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문화예술 선진국에서 작가들은 공공성이 강한 미술관과 박물관의 기획전시를 통해 실험적이고 예술성이 강한 작업으로 이름을 알려 나간다. 그뒤 상업화랑으로 옮겨가 대중적인 작업을 병행하며 돈과 명예를 잡는다고 한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경우 병아리 작가는 상업화랑을 중심으로 팔리는 작업을 통해 이름을 알리고, 완전히 성장한 뒤 미술관에서 초대전을 여는 등 거꾸로 가고 있다는 비판이 적지 않았다. 이런 풍토에서 작가들이 판매를 중심으로 움직이는 화랑에 휘둘려 독창적이고 창조적인 발상을 펼치지 못했다는 것이다. 이번에 발탁된 병아리 작가의 작품들은 범상치 않다. 작품의 표현방식은 참신하고 수준은 오랫동안 연마된 손맛이 느껴질 정도로 높을 뿐 아니라 작품을 설명해 내는 능력도 기성 작가들에 뒤떨어지지 않는다. 우선 전시실 입구에 놓여 있는 김영민(울산대)의 작품명은 ‘순응 또는 적응’. 루이뷔통, 나이키, 펜디 등 해외 유명브랜드의 로고가 풍뎅이의 몸통에 마치 도트처럼 새겨져 있다. 김영민은 언젠가 영국의 화학공장지대를 방문했다가 색깔이 아주 다양한 풍뎅이를 보고 신기해했단다. 그 풍뎅이들은 화학공장에서 나오는 오염물질에 적응하다 보니 자신들의 색깔을 바꿀 수밖에 없었다는 것이다. 현재 한국의 상황은 시장을 개방해 놓아 해외 유명 브랜드에 몸을 맡겨 놓은 상황이다. 환경오염에 영국 풍뎅이들의 색깔이 변화하듯이 해외 브랜드에 소비생활을 맡긴 한국인들의 삶을 돌아봐야 한다. 계단을 내려가려면 토끼 거북이 뱀 달팽이 등 모양의 검은색 타이어를 연상시키는 물질을 밟고 지나가야 한다. 그것은 똑같이 석유제품이지만 타이어는 아니었다. 김현아(서울대)의 ‘껌 온더 아스팔트’는 서울의 아스팔트에 달라붙은 껌을 하루 서너 시간씩 무려 4~5개월을 모아서 이런 형태를 만들었다. 사람들이 씹고 아무 곳에나 뱉는 하찮은 것이지만 그 하잖은 것도 밟고 억압하면 신발 밑창에 달라붙어 찐득찐득 귀찮게 한다. 김현아는 폐기되는 물질과 사람의 권력관계에 주목한다. 민지영(동아대)의 ‘My Mommy’s 리혁거’의 경우는 재활용 박스를 손수레 위에 아무렇게나 쌓아놓은 것 같은 작품이다. 그러나 흘러내리기 쉬운 박스를 그렇게 높게 쌓으려면 무게중심을 정확하게 살피기 위해 물리학도 동원해야 한다. 민지영은 어머니가 폐지를 팔아서 생계를 꾸렸던 어린 시절을 추억했다. 온전히 노동력만으로 세상에 맞서야 하는 사회적 약자의 고단함이 묻어난다. 한지연(성균관대)의 ‘Winter Sunrise’는 깨지기 쉬운 숯과 미니어처로 완전히 잿더미가 된 도시의 살풍경한 모습을 보여 준다. 한지연은 “친구 동생의 갑작스러운 죽음으로 죽음에 대한 공포가 엄습했는데, 그런 삶과 죽음의 경계를 표현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조진규(국민대)의 ‘미스 버블’은 획일화되고 있는 미의 기준을 돌아보라고 한다. 이스트로 한껏 부풀려진 밀가루 반죽 같은 미스 버블은 괴물처럼 보이지만, 그 괴물 속에는 작은 인간이 몸을 조정하고 있다. 지구에 찾아온 나쁜 외계인을 추적하는 영화 ‘맨 인 블랙’을 떠올리는 작업이다. 이 밖에도 김재원(경희대), 김시현(홍익대), 신현상(대구 가톨릭대), 정인종(성균관대), 장지영(한국예술종합대), 김준미(수원대), 도영우(서울대), 김소래(서울시립대) 등이 참여했다. (02)3217-645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리 크루즈, 공주 드레스 입고 가족 나들이…”신데렐라 같죠?”

    수리 크루즈, 공주 드레스 입고 가족 나들이…”신데렐라 같죠?”

    할리우드 수퍼키드 수리 크루즈가 깜찍한 공주 드레스를 입고 등장해 시선을 사로잡았다. 지난 16일(한국시간) 아빠 톰 크루즈, 엄마 케이티 홈즈와 미국 플로리다에 위치한 월트디즈니 리조트에 나들이를 나와 동화 속 캐릭터처럼 귀여운 자태를 선보였다. 수리는 이날 블루 드레스로 멋을 냈다. 치마 부분에 레이스가 층층이 겹쳐 풍성한 반팔 드레스였다. 마치 신데렐라를 연상케하는 예쁜 모습이었다. 디즈니 퍼레이드가 시작되자 수리는 미키 마우스와 미니 마우스 인형의 손을 잡고 잔디밭을 거닐었다. 신발도 신지 않은 채였다. 만화에서 보던 캐릭터를 실제로 본 수리는 인형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호기심 어린 눈으로 미키와 미니를 바라보며 눈을 반짝였다. 아이다운 천진난만한 표정이었다. 이에 케이티는 수리를 안고 미키 마우스에게 다가가 이야기를 건넸다. 딸의 귀여운 모습을 담으려 톰은 연신 카메라 셔터를 눌러댔다. 멀리 떨어져 개인용 DSLR 카메라로 수리를 촬영했다. 흐뭇한 미소에서 자상한 아빠의 모습이 드러났다. 허리를 숙이고 사진을 찍는 모습에서 톱스타의 카리스마 대신 딸에 대한 애정이 듬뿍 묻어났다. 크루즈 가족의 나들이 사진을 접한 해외 팬들은 “수리가 드레스를 입은 모습이 마치 공주같다. 동화 속에서 이제 막 튀어나온 듯 예쁘다”며 감탄했다. 또한 “다정하게 나들이를 나온 가족들의 모습이 너무 행복해 보인다”며 흐뭇함을 감추지 못했다. 할리우드 톱스타 톰 크루즈와 케이티 홈즈 사이에서 태어난 수리는 아빠 엄마를 쏙빼닮은 외모로 전세계적인 인기를 얻었다. 또한 원피스와 플랫슈즈를 즐겨 신는 등 빼어난 패션 감각을 선보이며 연일 화제에 오르고 있다. 기사제휴/스포츠서울닷컴@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대한민국 극&극] 용산구 이태원 고급주택가 사람들-울진군 쌍전리 농가마을 사람들

    [대한민국 극&극] 용산구 이태원 고급주택가 사람들-울진군 쌍전리 농가마을 사람들

    국토해양부와 국세청은 매년 전국의 땅값과 집값을 공개한다. 이변이 없는 한 가장 비싼 곳과 가장 싼 곳의 순위는 변하지 않는다. 가장 비싼 값이 매겨지는 곳을 금싸라기땅으로, 대조적으로 값을 가장 적게 쳐주는 땅을 지푸라기땅으로 이름을 붙여봤다. 금싸라기땅은 이름 그대로 발 한짝 딛기에도 미안할 만큼 비싼 곳이었다. 과연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갑부들이 소유하고 있었다. 반면 지푸라기땅은 비록 값이 가장 싸고 홀대를 받는 땅이기는 했지만, 대궐같은 금싸라기땅에서도 볼 수 없는 자연이 품안으로 들어오는 곳이었다. 조금 초라하긴 해도 달 한간, 나 한간, 청풍 한간 맡겨두기에는 부족함이 없는 곳이었다. ■ 이태원동 사람들 땅값이 가장 비싸다는 서울 명동. 소비의 중심이 강남으로 많이 옮겨갔다고 하지만 명동은 여전히 우리나라 패션의 중심지이자 금융 중심지다. 은행연합회 관계자는 “산업은행과 국민은행이 여의도로 이사를 가긴 했지만 원래 명동은 금융의 중심지였다.”면서 “명동에 나오면 모든 은행의 본점이 있었다.”고 말했다. 가장 비싼 땅은 명동 충무로 1가 24-2로 3.3㎡당 2억 1100만원이다. 스타벅스가 비싼 임대료를 내지 않겠다며 나간 자리를 후발업체인 파스쿠찌가 이어 받았다. 충무로 명동 1~2가에는 의류, 신발, 화장품 매장이 빼곡히 들어와 있다. 많은 업체들이 브랜드를 론칭할 때 비싼 임대료에도 불구하고 반드시 명동에 매장을 오픈하는 이유는 상징성 때문이다. 명동에 없는 브랜드는 유행을 선도하는 브랜드라고 할 수 없다. 한창 경기가 좋을 때는 한달이 멀다 하고 명동의 겉모습이 바뀔 정도로 앞다투어 명동에 매장을 내려 했다. 현지 부동산중개업소에 따르면 30~40평 점포를 빌리는데 월 임대료만 3000만원을 줘야 한다. 보증금은 8억~10억원 정도다. 사람들의 움직임은 24시간 분주하다. 자주 부딪쳐도 인정이란 찾아보기 힘들고 경쟁은 치열하다. 실리를 따져 이로우면 내편, 그렇지 않으면 그저 남이다. 이곳 사람들의 머릿속은 비싼 땅에서 활동하는 만큼 시간당 매출을 많이 올리고 이익을 많이 남겨야 경쟁에서 살아남는다는 생각으로 가득 차 있다. ●부자들이 좋아하는 동네는 따로 있다? 진짜 부자들은 강남에 살지 않는다. 국내 100위권내 주식 부호들 가운데 절반 이상인 54명이 서울 강북에 살고 있다. 그중 용산구가 26명으로 가장 많다. 특히 상위 10명은 대부분 이태원·한남동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최고의 부자동네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이태원. 남산 자락을 타고 한강을 내려다보는 곳에 고급 단독주택들이 몰려있다. 풍수지리를 따질 때 길지(吉地)로 꼽힌다. 남산을 따라 강남과 양재동으로 이어지는 금맥(脈)이 지난다고 한다. 그래서 부자들이 많이 모여산다는 얘기도 있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비싼 단독주택이 있는 용산구 이태원1길. 2006년 국토해양부가 단독주택 공시가격을 발표한 이래 부동의 1위를 지키고 있는 단독주택이 있다. 지난해 공시가격이 95억 9000만원. 시가의 80%를 반영한다고 했을 때, 시세는 100억원을 웃돌 것으로 추산된다. 보유세만 해도 1억 8667만원을 냈다. 동네에 들어서면 높은 담에 굳게 닫힌 육중한 대문 때문에 위축감을 느낀다. 대지만 1000평을 넘는 집도 있다. 100m가까운 담벼락을 친 집은 마치 작은 성처럼 보인다. 골목 여기저기 방범용 CCTV가 설치돼 있고, 집집마다 보안장비가 달려 있어 일반인의 접근을 막고 있다. 이것도 부족해 경비초소까지 갖춘 집도 있다. 안마당은 잘 가꿔진 정원과 식물원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정원수들이 가득하다. 마침 집수리를 하는 집이 있어 작업인부를 통해 어렵사리 집안 분위기를 들었다. “이런 집은 처음 구경합니다. 최고급 인테리어에 첨단 전자제품, 값 나갈 것으로 보이는 그림을 걸어놓고 비 한방울 맞지 않게 해 놓고 삽니다.” ●“졸부는 사절”… 그들만의 동네 이태원1길 주변 집을 구하려면 얼마나 필요할까. 인근 부동산 중개업자에 따르면 이 일대의 집은 평당 최고 5000만원에 거래된 적이 있다고 한다. 외국 상사 주재원을 상대로 2~3년치 임대료를 한꺼번에 받고 빌려주기도 한다. 전망이 좋은 집은 월 700만~800만원을 받을 수 있다. 사업가·의사·변호사 같은 전문직업인과 국회의원·검사 등 공직자들도 집주인이다. 돈이 있다고 해서 다 들어올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주민들이 직업이나 학벌, 집안을 따져서 ‘아무나’ 들어오는 것을 꺼린다고 한다. 때문에 부동산중개업소보다는 아는 사람을 통해 소개를 받아 들어오는 경우가 더 많다. 인근 부동산중개업소 관계자는 “상류층에 끼고 싶어서 들어오려는 사람이 줄을 서 있지만 물건을 내놓는 사람이 거의 없다.”라고 말했다. 동네에는 편의점이 하나 있기는 하지만 이용하는 사람은 거의 없다. 주로 물건을 사기 위해서는 차를 타고 한남대교를 건너 강남으로 넘어간다. 그것도 대부분 가정부나 비서가 하기 때문에 사실상 집밖으로 나올 일은 별로 없다. 당연히 주민들간의 접촉도 없다. 한 주민은 “하얏트 호텔 헬스클럽이 주민들이 유일하게 만나는 곳”이라고 설명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쌍전리 사람들 경북 울진. 손꼽히는 오지다. 서울 동서울 터미널에서 버스로 4시간10분을 달렸다. 36번 국도를 타고 빙글빙글 고갯길을 넘는 것이 지겨워질 때쯤이면 울진 시외버스터미널에 도착한다. 버스터미널은 시골의 여느 터미널의 모습과 다르지 않다. 어둠침침한 대합실과 간혹 버스기사들끼리 목청높이 실랑이를 벌이는 풍경이 눈에 들어온다. 한 시간에 한두대밖에 들어오지 않는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은 그다지 많지 않다. 버스 시간이 가까워오면 한 구석의 분식집 아주머니의 손만 잠시 바빠질 뿐이다. 서울에 있는 아들, 딸에게 줄 음식거리를 보자기로 싸 양손에 쥐고 있는 할머니의 얼굴은 잔뜩 상기되어 있다. 터미널에서 10분쯤 걸어나오면 금방 읍내다. 울진군청과 울진군의회가 있어서 늘 사람들로 북적인다. 버스 정류장에는 아주머니들이 버스를 기다리며 수다를 떠는데, 외지인의 눈에는 마치 싸움이라도 벌이는 것처럼 보인다. 시골 읍내라고 해도 브랜드 옷 가게, PC방, 스포츠용품점, 패스트푸드점 등이 즐비하다. 재래시장에는 주민들이 고로쇠 수액, 배추, 고추 등 집에서 잘 기른 농산물들을 가지고 나와 판다. 하루 매출이라고 해봤자 3만~4만원도 안 된다. 울진은 대게, 송이버섯, 백암온천 등이 유명하다. 천혜의 자연환경을 가지고 있어 ‘친환경 농산물’이라는 이름으로 잘 팔린다. 올 7월에는 2회 세계친환경 농업엑스포가 열릴 만큼 이곳 사람들의 친환경에 대한 애정은 각별하다. ●집 한채 32만원… 자연 풍경은 셀 수 없는 가치 경북 울진군 서면 쌍전리에는 대한민국에서 가장 싼 집이 있다. 가격은 32만 7000원. 2008년 국토해양부 개별주택가격 조사 결과 가장 저렴한 집이다. 가장 비싼 집 한 채 가격으로 무려 3만여채를 살 수 있다. “서면은 울진에서도 최고 오지지요. 저도 한달에 한번 주택조사나 영세민 조사할 때 아니고는 갈 일이 없습니다.”(서면 면사무소 직원) 비좁은 비포장 도로를 따라 들어가니 계곡물이 아직 하얗게 얼어 있다. 배추, 무는 올해 값이 폭락해 아예 거두지 않고 밭에서 자연스럽게 거름이 되어가고 있었다. 흑염소 떼가 길 한가운데를 가로막고 있다가, 차소리에 놀라 종종걸음으로 산으로 올라간다. 집은 파란 슬레이트 지붕에 본채, 별채, 외양간이 마치 한 채처럼 보였다. 여기저기 수리, 보수를 한 흔적 때문에 전통 가옥이라 하기에도, 개량주택이라 하기에도 어색한 모습이다. 토지 대장에는 11.2㎡라고 되어 있는데 실제로는 훨씬 큰 이유도 수시로 개·보수를 했기 때문이다. 쌍전리 주민들은 아직도 나무를 패서 장작을 땐다. 기름보일러를 쓰는 집도 간혹 있지만, 비상용으로 마련해 둔 것일 뿐 대부분은 장작을 지핀다. “기름 한 방울 안 나는 곳에서 어떻게 기름 보일러를 씁니까. 나무 장작을 땐 온돌방이 최고로 따뜻합니다.” 별다른 불편함이 없어 보이는 이 집의 가장 큰 단점은 화장실이었다. 20m쯤 떨어진 곳에 슬레이트를 이어 붙여 만든 물체가 바로 화장실. 나무 판때기를 대충 얹어 재래식 화장실의 모양을 겨우 갖추고 있었다. ●모두가 이웃사촌 “도시보다 편해” 때마침 마을 주민들은 정월대보름을 맞아 경로당에 모여 소박한 잔치를 벌이고 있었다. 잔치라고 해봐야 팥떡, 문어 수육, 과일에 소주 한잔씩 나누는 게 전부다. 쌍전2리의 이장님 장형진(69) 할아버지가 오랜만에 외지에서 찾아온 손님을 반갑게 맞았다. “제가 이 동네 막내입니다. 동네 심부름이라도 하려면 나이 어린 내가 이장을 해야지요.” 쌍전리 주민 대부분은 70·80대. 남자 18명, 여자 17명이 산다. 휴대전화도 터지지 않는 이곳에서 농사 지어가며 마을을 지킬 젊은이들은 없는 것이다. 인터넷도 지난해야 겨우 개통됐다. 그래도 우체국 택배는 하루에 한번 들어온다. 해발 800m에서 키운 배추나 무 같은 고랭지 채소나 한약재, 야콘 등을 택배로 배달하면 서울까지 이틀이면 간다. 쌍전리에는 구멍가게 하나도 없고, 장을 보려면 40㎞밖에 있는 읍내로 나가야 한다. 집값보다 교통비가 더 들 수 있다. 마을주민 중 젊은 편에 속하는 사미라(43)씨는 딸 세희(11)양을 30분 거리의 학교에 매일 아침 차로 바래다 주고 있다. 사씨는 11년 전 부산에서 서면으로 이사를 왔다. 사씨는 배추 심고 소를 치는 지금의 생활이 더없이 만족스럽다고 했다. “직장에 얽매이지 않고 내 일을 자유롭게 하는 이 생활이 너무 좋습니다. 다시 도시로 나갈 생각요? 전혀 없어요.” 글 사진 울진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서울신문 다른 기사 보러가기] 주사님은 1시간40분째 식사중 보험사건 부실변론 변호사의 굴욕 추락 여객기 지상피해 적었던 이유 ”여덟 쌍둥이 엄마 홍보 못 해먹겠다”
  • [희망만들기] 홀로 세 딸 키우는 김은석 씨

    [희망만들기] 홀로 세 딸 키우는 김은석 씨

    현관 입구에 어지럽게 널려 있는 낡은 신발들, 누렇게 빛바랜 벽지, 밥상 위의 먹다 남은 식빵 부스러기, 아무렇게나 쌓아 놓은 이불더미까지…. 엄마 손길이 닿지 않은 집안은 지저분하고 엉망이었다. 10일 저녁 중랑구 망우3동 9평(29㎡) 남짓한 낡은 다세대주택 2층. 가장 김은석(46·가명)씨가 홀로 어린 세 딸을 키우는 보금자리다. 아내 없이 힘들게 아이들을 키우는 김씨의 딱한 사정을 안 한 동네이웃이 지난해 9월 무료로 이 집을 빌려줬다. 그의 아내는 2004년 아무 말도 남기지 않고 집을 나갔다. 김씨는 야속한 아내를 탓했지만 너무 먹고살기 힘들어 가출했을 것이라 여기며 나중엔 되레 미안해했다. 당시 3세인 막내와 5세, 7세인 세 딸을 데리고 백방으로 수소문했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이제는 7세인 막내가 울다 지쳐 엄마도 찾지 않는다. 하지만 김씨는 “훌쩍 커버린 막내가 신호등에서 엄마 손을 붙잡고 가는 아이를 보느라 신호를 놓쳐 건너지 못하는 걸 보고 눈물이 났다.”며 말끝을 흐렸다. 김씨는 회사택시 운전기사로 일한다. 오전 8시에 출근해 12시간을 근무한다. 하루 사납금은 8만 9000원. 지난해 말부터 부쩍 손님이 부쩍 줄어 하루벌이가 사납금을 채우기에도 버겁다. 한 달을 일하고 버는 돈은 고작 80여만원. 그는 “개인택시라도 몰면 돈벌이가 나으련만, 16년 무사고인데도 개인면허를 받지 못해 답답하다.”고 말했다. 김씨가 늦은 밤까지 일하는 동안 아이들은 방과 후 구립어린이집에 간다. 한부모가정 지원을 받아 보육료는 무료지만, 현장학습비 등으로 아이마다 5만~6만원씩을 내야 하기 때문에 살림이 늘 빠듯하다. 5년 동안 남자 혼자 집안일을 맡다 보니 집안이 엉망이다. 다행히 초등학교 5학년인 맏딸이 아빠가 없는 동안 두 동생을 돌보고 찬물에 손을 담그고 설거지나 청소를 한다. 그는 “아직 12세인 큰 애가 대견하게 엄마 노릇을 하고 있다.”면서 “심성이 고운데다 공부도 잘하고 학교에서 부회장까지 하는 똑똑한 애라 부모만 잘 만났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눈시울을 붉혔다. 세 아이들은 결식아동 대상자에게 지급되는 무료식권으로 집 근처 식당에서 밥을 먹는다. 망우3동 주민센터는 김씨 가족을 차상위계층으로 선정하고 의료비, 급식비, 보육료 등을 지원한다. 더 도움을 주고 싶지만 법적인 제한이 가로막고 있다. 연락은 안 되지만 아내가 아직 생존해 있고, 무료임대로 거주하는 주택이 소득으로 간주돼 기초생활수급자 선정에 걸림돌이 된다. 또 실제로 김씨 월급은 80만원 남짓이지만, 수급자 선정 때 택시기사 월급을 유사직종 월평균 소득인 120만원으로 간주하기 때문에 혜택을 보지 못하고 있다. 최윤희 망우3동 주민센터 사회복지사는 “아이들이 더 크면 학원이라도 다녀야 하는데 걱정이다. 주변 이웃의 도움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망우3동 주민생활지원팀 220 9-8011~4. 글 사진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백화점들 “불황 뚫어라”

    백화점들이 불황 속에서 판매 호조를 보이는 제품군에 ‘올인’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매출이 둔화되고 있는 여성 의류 대신 매출 상승세가 뚜렷한 남성 의류 매장을 넓히는 게 한 가지 예다. 한편에서는 한 백화점이 판매에 호조를 보이는 다른 백화점의 독점 브랜드를 유치하는 사례도 등장했다.롯데백화점은 8일 지난해 연간 남성 고객수가 2007년에 비해 21% 늘었다고 밝혔다. 같은 기간 20대 남성 고객은 32% 증가해 여성 고객 증가율 16%를 크게 웃돌았다. 이 기간 남성용 가방과 소품의 매출 증가율은 각각 28%, 25%에 달했다.이에 따라 롯데백화점은 지난해 하반기 소공동 본점 5층에 남성잡화 전문 매장과 남성 신발 편집매장을 냈고, 안양점에는 패션 브랜드 ‘자라’의 남성 라인인 ‘자라 맨’ 매장을 397㎡ 규모로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무역센터점에 ‘띠어리’, ‘시리즈’ 등의 브랜드를 입점시키고 목동점에 ‘띠어리’, ‘타임 포맨’ 등 캐릭터 캐주얼로 구성된 편집매장을 열 방침이다.경쟁사 단독 브랜드를 유치하는 경우도 많아졌다. 독점 판매로 백화점 특유의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보다 매출을 올리는 게 낫겠다는 판단에서다. 현대백화점이 독점 공급하던 캐주얼 ‘쥬시꾸뛰르’는 이제 롯데백화점 본점과 갤러리아, 분당 삼성플라자 등에서도 판매된다. 현대백화점은 신세계 계열사인 신세계인터내셔날이 수입하는 미국 캐주얼 ‘갭’ 매장을 미아점에 열기로 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10월 신촌점에서 롯데백화점 단독 수입 브랜드 ‘훌라’를 유치하기도 했다.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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