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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녀 눈높이 맞춰 센스있는 새학기 선물을

    자녀 눈높이 맞춰 센스있는 새학기 선물을

    졸업, 입학과 새학기 시즌이 다가왔다. 예비 새내기에게 선물을 주고 싶은 가족이라면 서두르는 편이 좋겠다. 겨울방학 중에 미리 사두면 더 실속을 챙길 수 있기 때문이다. 가방, 디지털카메라, 가구 등 선택의 폭도 다양하다. 단조로운 색깔의 교복을 입는 학생들은 책가방으로 개성을 표현하길 원한다. 르꼬끄 스포르티브가 새롭게 출시한 백팩 시리즈 ‘레트로-오뜨 백’은 스쿨룩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 레트로 스타일의 발랄한 디자인, 넉넉하고 효율적인 수납 공간은 물론 가볍고 착용감이 뛰어나다. 레트로-오뜨 백 남학생용(5만 9000원)은 감각적인 체크 패턴, 제품 하단의 스포티한 배색 처리가 돋보인다. 또 여학생용(6만 9000원)은 일러스트레이터 오연경이 프랑스 여행으로 받은 영감을 사랑스러운 디자인과 컬러감으로 표현했다. 리복은 내구성 강하고 가벼운 소재를 사용한 12가지 컬러의 백팩 ‘백투스쿨 버블백’을 들고 나왔다. 파우더핑크·소프트그린 등 6가지 파스텔톤 가방은 3만 8000원이며, 블랙·네이비 등 베이직한 컬러와 민트, 오렌지 등 포인트 컬러 6종은 남녀공용 라인으로 4만 8000원이다. ㈜에리트베이직의 스포츠 브랜드 ‘리클라이브’는 책가방과 신발주머니를 세트로 판매하는 ‘리클라이브 키즈라인’을 출시했다. 여학생용은 발랄한 공주풍 디자인, 남학생용은 월드컵 해에 맞게 축구공 모양의 디자인으로 연출했다. 초등학생용은 모두 21가지로 필통이 달려 있는데 가방은 6만 2000~8만 2000원, 신발주머니는 2만 4000~3만 3000원이다. 중·고교용 가방은 자수나 패턴으로 포인트를 줬는데, 가격은 5만 7000~6만 9000원이다. 신세계 이마트는 오는 3월1일까지 국내외 유명브랜드 학생가방을 최대 70% 싸게 판매하는 ‘신학기 학생 가방 대전’을 진행한다. 키플링 캐주얼 백팩을 시중 가격대비 40% 저렴한 7만 9000~8만 9000원에, 나이키·아디다스·EXR 등도 20~70% 싼 가격인 1만~7만 9000원에 내놓는다. 이마트 측은 “예년보다 수요가 늘 것으로 보고 행사 물량을 전년 대비 20% 이상 늘려 준비했다.”고 말했다. 디지털카메라도 새내기 선물로 인기다. 이를 반영하듯 온라인 쇼핑몰과 홈쇼핑에서는 각 브랜드들이 펼치는 디지털카메라 관련 기획전이 10여 가지나 진행되고 있다. 함화연 롯데닷컴 가전팀 MD는 “2월은 소형가전 업계의 성수기로 가격이 다소 인상되는 경향이 있으므로, 디지털카메라를 살 생각이라면 지금 미리 구입해야 할인혜택뿐만 아니라 사은품까지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롯데닷컴은 ‘삼성 NX10’ 예약판매(26일부터), 삼성 VLUU 인기 모델(T500, ES10, ST10 등) 10~20% 할인판매(31일까지), 캐논 대표 제품(IXUS200IS, EOS-500D 등) 8~16% 할인판매(29일까지) 등을 전개한다. GS홈쇼핑에서도 올림푸스한국의 콤팩트 디지털카메라 ‘뮤7010’을 20%가량 할인된 가격으로 만날 수 있다. ㈜한샘은 자녀방 가구를 새롭게 선보였다. 3~5세 미취학 아동을 위한 ‘애니’는 국민대 최경란 교수가 디자인한 제품으로 친환경 플라스틱 소재를 사용했다. 캐릭터 손잡이와 파스텔톤 색상 등으로 귀여운 느낌을 주며, 책상 등을 아이들 체형에 맞게 설계했다. 테이블, 수납장, 의자, 책장, 침대 등을 다 합친 총세트의 가격은 72만 7000원. 한샘의 ‘아이디6000’은 초등학교 고학년부터 중·고교생 이상까지 사용할 수 있는 제품이다. 온라인 교육 비중이 높아진 환경을 고려한 디자인으로 공부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각종 전선 등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 있는 하부 케이블 박스, 휴대전화, PMP(휴대용 멀티미디어 재생장치) 등 디지털 기기를 수납·충전하도록 한 휴대기기 충전함 등이 만족도를 높인다. 가격은 5단 책상세트 49만 9000원이며, 수납책장, 하부장, 스터디 조명 등을 합친 총세트가는 162만 3000원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
  • [피플 인 스포츠] KLPGA 시드전 수석합격 강민주

    [피플 인 스포츠] KLPGA 시드전 수석합격 강민주

    “지켜보세요. 249대1의 바늘구멍 뚫은 경험을 살릴 겁니다.” 지난해 11월27일 전남의 무안골프장 동코스.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정규 투어 시드순위전이 한창이었다. 대상은 2부 투어 선수들. 다음 시즌 1부 투어로 뛰어오르기 위한 ‘수능’이다. 특히 홍진주(27), 임성아(26) 등 미국 무대에서 뛰던 선수들까지 ‘국내 U-턴’을 위해 참가하고 있던 터. 참가선수는 249명. 강민주(20·하이마트)는 나흘 동안 9언더파 281타의 성적을 냈다. 우승. 249대1의 바늘구멍을 뚫고 수석합격이라는 생애 최고의 성적표를 받아 들었다. 첫날 3위로 출발, 2라운드에서 7위로 우승권에서 멀어지나 싶더니 3라운드 3위를 회복한 뒤 마지막날 6타차를 뒤집었다. “더 없이 짜릿하다.”고 했다. 이제까지 묵묵히 바라보기만 했던 아버지 강동원(49)씨의 입가에 비로소 웃음이 묻어났다. 덜렁거리기만 할 줄 알았던 맏딸이었다. ●초등 4학년때 입문… 국가대표 상비군 출신 2008년 국가대표 상비군을 지낸 유망주 출신. 한양대학교 2년에 재학 중이다. 드라이버샷의 평균 비거리는 260야드. 넉넉하다. 지난해 KLPGA 투어 2부 투어인 드림투어에 데뷔했다. 그러나 15개 대회에서 딱 한 차례 ‘톱 10’에 그치는 등 성적은 시원치 않았다. 상금랭킹 39위. 1부 투어로 가기엔 상금랭킹이 모자랐다. 절친한 친구인 남지민(20·하이마트)은 3위로 이미 1부 투어 초청장을 받았던 터였다. 그러나 강민주는 시드전을 수석으로 통과, 누구보다 값진 ‘제2의 골프인생’을 약속받았다. “1부투어로 가는 마지막 비상구였다고나 할까요.” 초등학교 4학년 때, 아버지를 따라 연습장에 갔다가 우연히 잡았던 골프채가 지금까지 자신을 지켜준 ‘동반자’가 됐다. “원래 덜렁거리던 성격을 바로잡는 게 목적이었다.”는 게 아버지 강씨의 말. 3년 주기로 슬럼프도 겪었다. 첫 경험은 서문여중 1학년 때. 골프백을 창고에 처박았다. “쳐다보기도 싫었다.”고 했다. 손바닥에 피멍이 들도록 공을 때려대니 그럴 법도 했다. 그러나 길어 봐야 사흘도 가지 않았다. “슬며시 창고문을 열어 보니 골프백이 없어졌더라고요. 민주가 도로 꺼내간 거지요. 그랬던 일이 서너 번은 될걸요.” 강민주는 ‘골프 대디’ 강동원씨의 ‘사업 파트너’이기도 하다. 강씨의 직업은 플라스틱 소재를 개발하고 관련 상품을 만드는 일. 23~4년 전 레진사업을 시작한 강씨는 강민주가 초등학교를 졸업한 7년 전 골프화 스파이크 만드는 일에 눈길을 돌렸다. “당시 유명한 메이커 골프화를 딸에게 사 신겼는데 그만 다 닳아 없어진 스파이크를 구하기가 영 어렵더라고요.” 강씨는 새 신발을 사 대기가 벅차 아예 스파이크를 만들기로 했다. 그때부터 강민주는 ‘시제품 품평원’이었다. 강씨에게 맏딸은 그저 ‘친구 좋아하는, 쾌활한 처녀’다. 강씨는 “이제까지 민주의 이미지는 덜렁대는, 친구 사귀기 좋아하는, 욕심 없는 아이 정도였지요. 시합 때 선후배가 자기보다 못 치면 정작 당사자는 가만있는데 자기가 더 속상해하는 아이였어요.” 강씨는 “시합 때 아이가 무너지면 따라다니는 아빠 마음도 무너집니다. 보기 몇 개 나오면 차마 더는 보지 못하고 나무 뒤로 숨게 되는 게 인지상정이지요.” ●4월 데뷔전 앞두고 태국서 비지땀 강민주는 지금 태국에서 비지땀을 흘리고 있다. 동계훈련. 생애 첫 1부투어 경기는 지난달 12월 중국 셔먼에서 이미 치렀지만 사실상의 데뷔전은 오는 4월 초다. 강민주는 “아빠가 늘 강조한 ‘고기 잡는 법’을 배우고 있어요. 첫 번째는 시드전에서 1위 한 거고요. 두 번째는 올해 상금랭킹 10위 안에 드는 것이에요.”라면서 “한때 반짝하는 것보다 몇 십년을 두고 기억되는, 그런 꾸준한 선수로 남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공신’ ‘지붕킥’ 속에 숨겨진 최신 트렌드

    ‘공신’ ‘지붕킥’ 속에 숨겨진 최신 트렌드

    시청률 상종가를 치고 있는 드라마 속에 최신 트렌드가 숨겨져 있다? KBS ‘공부의 신’ 유승호와 MBC ‘지붕뚫고 하이킥(이하 ‘지붕킥’)’ 황정음이 선보인 휴대폰, 토드백 등이 주 시청자인 10대들 사이에서 올 겨울 핫 아이템으로 떠오르고 있다. 이들 드라마의 평균 시청률은 20% 중반대. 이때문에 네티즌들의 입소문을 타고 인터넷 상에서 제품 정보가 빠르게 공유되면서 매장 판매율도 덩달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월화드라마 1위를 수성하고 있는 KBS ‘공부의 신’ 에서는 주인공 백현(유승호 분)과 지연(나현정 분)이 사용하는 휴대폰이 ‘유승호 폰’, ‘지연 폰’ 으로 불리며 화제다. 주연 배우들의 팬 카페에서 이미 제품의 모델명은 물론 사양과 액세서리까지 다양한 정보가 공유되고 있는 상황. 20일 ‘공부의 신’ 에 러브쉐이크폰(EV-W550)을 협찬하고 있는 KT Tech EVER 관계자는 “특히, 10대들이 핸드폰 신제품 출시와 디자인, 다양한 성능 등에 관심이 많아 드라마 공식홈페이지와 포털사이트 게시판에 이와 관련된 질문이 끊이지 않는다.” 고 말했다. MBC 인기시트콤 ‘지붕킥’ 에서는 황정음이 발랄한 패션 아이템으로 귀엽고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내고 있다. 평소에는 실용적인 크기의 토트백을, 데이트 장면에서는 버클과 테솔로 장식된 고급스러운 백을 선보이며 10대, 20대 젊은 층에게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황정음이 들고 나온 빈폴 가방은 매장에서도 문의가 빗발친다는 후문이다. KT Tech EVER의 한 관계자는 “연예인이 들고 걸치기만 해도 제품이 매장에서 날개 돋친 듯 팔리자 핸드폰, 의류, 신발뿐 아니라 다양한 업체에서 드라마 주인공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협찬하길 원하고 있다.” 고 전했다. 사진 = KT Tech EVER 서울신문NTN 백영미 기자 positive@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 걸음 두 걸음 복고로 승부하라

    한 걸음 두 걸음 복고로 승부하라

    1980년대 유행한 농구화가 하이탑 운동화로 다시 인기를 끌었듯 올해도 복고풍의 신발들이 따끈따끈한 신상품으로 눈길을 모은다. 푸마는 1985년 처음 출시했던 러닝화를 색상과 디자인은 그대로 유지한 채 2010년 신상품으로 내놓았다. 빈티지 러닝화 ‘TX-3(①)’은 80년대 유행했던 스타일이지만 탈부착할 수 있는 안창은 삼중밀도로 개선했다. 또 일부 반사소재를 사용해 어두운 밤에 달리기하는 사람들의 안전도 고려했다. 최근 신발 유행 가운데 한 가지는 빨강 밑창을 쓰는 등 바닥에 상표만의 특징을 부여하는 것이다. 푸마 역시 달리거나 걸을 때 강력한 접지력을 자랑하는 밑창의 격자무늬를 상큼한 색상으로 처리해 뒷모습에도 ‘에지’를 주었다. 값은 9만 4000원. 발이 편안한 신발을 제조하는 것으로 유명한 락포트는 옥스퍼드형의 ‘젠틀 브로그(②)’를 출시했다. 루이 16세가 처음 신은 것으로 알려진 옥스퍼드 화는 끈을 묶는 스타일에 앞코가 삐죽 나온 복고풍의 신사화다. 락포트의 젠틀 브로그는 광택이 없는 천연 소가죽을 사용해 고급스러움을 살렸고 안감은 양가죽으로, 발에서 나는 땀이 70% 이상 발산된다고 한다. 신사화이지만 아디다스의 독점 기술인 아디프린 패드를 사용해 발의 피로를 덜어준다. 30만원. 발레리나의 신발에서 유래한 플랫 슈즈는 여배우로 독자적인 패션 룩을 완성한 오드리 햅번이 유행시킨 신발이다. 여성의 발을 하이힐에서 해방시켰을 뿐 아니라 최근에는 다양한 디자인의 플랫 슈즈만 전문으로 파는 매장이 생길 정도로 사랑받고 있다. 아디다스 코리아가 수입·판매하는 락포트는 올 봄·여름을 겨냥해 코사지를 단 에나멜 플랫 슈즈 ‘플로라 플랫(③)’을 내놓았다. 역시 아디다스의 아디프린 패드가 삽입돼 오래 걸어도 무릎에 무리가 가지 않는다는 게 락포트 측의 설명이다. 20만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씨줄날줄] 혹한 패션/이춘규 논설위원

    지구상에서 가장 추운 북극과 가까운 지방에 사는 에스키모들은 ‘혹한 패션’에서는 원조다. 패션감각을 살리기 위해 가볍고 따뜻한 옷을 입는다. 옷은 순록의 모피로 만든다. 겉옷과 속옷으로 구분된다. 겉옷은 털을 바깥쪽으로, 속옷은 털을 안쪽으로 해 입는다. 바람 유입 차단을 위해 단추는 없다. 몸과 옷 사이에 공기막을 만들어 방한효과를 키우기 위해 크기는 넉넉하다. 신발과 양말도 순록의 가죽으로 만든다. 신발은 털을 바깥쪽으로, 양말은 털을 안쪽으로 한다. 벙어리장갑도 중요한 방한품이자 패션용품이다. 혹한 패션에는 늑대와 바다표범 가죽도 이용한다. 겨울이면 혹한이 몰아치는 러시아 사람들도 혹한 패션으로 우리에게 익숙하다. 일반 시민이나 교통경찰까지도 한겨울 혹한기엔 두꺼운 외투에 멋들어진 털모자는 필수다. 털모자는 영하 20도 안팎의 모스크바 등지에서 머리를 보온하는 데 빼놓을 수 없는 방한용품이다. 한겨울 러시아에서 털모자와 독한 보드카는 혹한 문화의 상징이다. 가축들도 혹한기에 패션옷을 입는다. 가슴·배가리개다. 영하 50~60도까지 내려가기 일쑤인 시베리아 지방에서는 소들에게 대부분 가슴가리개를 해준다. 암소는 새끼에게 젖을 먹이느라 혹한에 자주 노출되는 유두를 보호하기 위한 가슴가리개를 입힌다. 패션 감각을 고려해 주로 천 제품 가리개를 만든다. 모피 가리개를 입는 호사를 누리는 소도 있다. 1960~70년대 우리나라 농가에서도 재산 1호인 소들에게 가슴가리개를 해주는 경우가 많았다. 볏짚이나 헝겊 제품이었다. 서울에 혹한이 몰아치며 혹한 패션이 대유행이다. 멋보다는 방한이 최우선이다. 체면은 신경쓰지 않는다. 빙판길엔 양복에 등산화 차림이 많다. 목도리, 귀마개, 장갑의 삼겹복장에 마스크까지 쓰는 사겹복장까지 등장했다. 춥지만 않다면 겉모양새는 신경쓰지 않겠다는 자세다. 내복도 불티나게 팔린다. 장기간 혹한이 계속되며 조금은 촌스러운 혹한 패션이 정착되어 가고 있다. 겨울이 춥지 않을 땐 생각도 못했던 파격적 패션이다. 혹한 패션의 원조인 에스키모와 러시아 패션이 에스키모룩, 러시아룩 등으로 한파 속 서울패션을 선도한다. 양털부츠, 털조끼, 털귀마개, 털점퍼, 털바지 등이 멋쟁이들 사이에 유행한다. 혹한 속에서 여전히 노출패션을 고집하는 멋쟁이들도 있다. 그러나 멋보다는 실용을 중시하는 혹한 패션이 겨울철 패션 문화를 확 바꿔버릴 기세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규모 4조

    국민의 여가활동이 늘어나면서 국내 스포츠용품 시장규모가 4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민체육진흥공단 스포츠산업본부는 한국갤럽에 의뢰해 인구 50만명 이상 대도시 거주자 1000명을 대상으로 지난 1년간 구입한 스포츠용품에 대한 면접조사를 실시한 결과, 시장규모가 3조 8745억원으로 추정된다고 11일 발표했다. 스포츠 종목별로 용품 구입 빈도는 일반 레저용이 40.7%로 가장 많았고 등산 34.9%, 조깅(마라톤 포함) 15.4% 순이었다. 의류와 신발 등을 포함해 종목별 용품 구입금액은 골프가 1인당 140만원으로 가장 비쌌고 스키·스노보드가 86만원, 자전거 61만원, 등산 57만원 등으로 나타났다. 용품 구입처는 오프라인 전문매장에서 구입하는 비율이 가장 높았고 백화점, 대형마트 순이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中에 한국 e도매시장 열렸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 최대의 온라인 유통업체인 알리바바에 한국상품관이 들어섰다. 중국 내에 한국 상품을 위한 ‘온라인 도매시장’이 열린 셈이다.코트라 조환익 사장은 11일 중국 저장(浙江)성 항저우(杭州)의 알리바바 본사에서 데이비드 웨이(衛哲) 사장과 한국 상품의 중국 내 도매거래 플랫폼 운영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 이번 MOU 교환으로 알리바바의 중국어 사이트 내에 한국 상품관(jk.china.alibaba.com) 운영이 본격화된다. 알리바바에 외국 상품 전용관이 설치된 것은 처음이다. 코트라와 알리바바는 지난해 8월부터 한국상품관을 시범운영해 의류와 가방, 신발, 화장품 등 70개 한국 브랜드의 2만여개 제품을 온라인 시장에 내놓았다. 알리바바는 향후 한국상품관 규모를 10만여개 품목으로 확대하고, 하루 거래액을 100만위안(약 1억 7000만원)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특히 한국상품관을 이용하는 중국 내 바이어의 절반 정도가 내륙 지역인 점에서 중국 내수시장 진출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조 사장은 “알리바바 한국상품관을 통해 우리 기업이 진출하기 어려웠던 중국 내륙 도시에도 우리 상품이 온라인을 타고 들어가는 획기적인 계기가 마련됐다.”고 평가했다. stinger@seoul.co.kr
  • [문화마당]공연 콘텐츠에 숨겨진 성공 미학/강태규 음악평론가

    [문화마당]공연 콘텐츠에 숨겨진 성공 미학/강태규 음악평론가

    10만원짜리 콘서트 티켓을 예매한 적이 있는가. 더군다나 누군가와 함께 공연장을 간다면 녹록지 않은 지출이다. 생필품을 구입하는 것도 아니고 2시간 남짓한 콘서트를 보기 위해 치르는 대가 치고는 혹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매진을 기록하는 콘서트가 더러 있다. 좌석이 동나 티켓 전쟁을 벌인다. 발을 동동 구르게 하는 콘서트는 도대체 어떤 무대이기에 그렇게 열광하는 것일까. 지난 연말, 서울은 물론 전국적으로 가수들의 콘서트가 거의 매일 열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야말로 ‘대목’이었다. 2008년 우리나라에서 펼쳐진 콘서트의 티켓 판매 규모는 1000억원에 육박한다. 이 가운데 11월과 12월에 열린 콘서트 티켓 판매액만 30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정된다. 그야말로 황금알을 낳는 시장이다. 연말 콘서트는 “가수 매니저가 선글라스를 끼고 올라가도 돈이 된다.”는 우스갯소리가 나돌 정도다. 그 우스갯소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아무도 몰랐다. 관객의 지갑은 가수에겐 수갑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모른 채 콘서트 일정을 잡기에 바빴다. 공연기획자는 공연장부터 잡아놓고 보자는 식이었다. 가수 이름값에 기대 흥행만을 노린 콘서트가 우후죽순으로 생겼다. 객석 점유율 50%도 안 되는 콘서트가 태반이었다. 결국 흥행에 실패하자 콘서트가 취소되는 사태 또한 적지 않았다. 당연지사다. 그것이 부끄러웠던지 적당히 에둘러 취소 사유 보도자료를 언론사에 보내는 일도 부쩍 늘었다. 심지어는 수백석의 객석이 남아 있는데도 매진이라고 허위 공표하는 대담함도 선보인다. 일부 매체는 확인도 없이 그 거짓을 그대로 인용하여 대중을 우롱하는 공범자 역할을 자처한다. 그것이 오늘날 대중가요 공연의 현주소다. 지갑을 여는 관객의 심정을 헤아리지 못하는 가수는 공연할 자격이 없다. 당연히 자격이 없는 가수가 여는 콘서트가 재미있을 리 만무하다. 관객의 입장에서 자신의 무대를 바라볼 자세가 되어 있지 않다면 공허한 메아리에 불과하다. 대중의 환호는 언제나 준비된 자의 몫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난잡한 공연문화 속에서도 빛나는 브랜드 공연은 언제나 존재한다. 지갑에서 꺼낸 돈이 아깝지 않은 콘서트에는 ‘재미’와 ‘감동’이 숨어 있다. 그런 콘서트는 하루 아침에 탄생하지 않는다. 가수가 자신의 무대를 온전히 깨닫기 전에는 불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13년간 정상의 티켓 파워를 이어온 이문세 공연의 제작 과정을 지켜보는 일은 공연을 보는 일만큼 드라마틱하다. 모든 콘서트가 그러하듯 대중 전부를 충족시킬 수는 없지만, 그의 콘서트에 관객이 몰리는 것엔 까닭이 있다. 감동의 순간을 무대 위에서 구현하기 때문이다. 레퍼토리 구성부터 멘트의 공감까지 치밀한 시나리오에 의해 수백명의 스태프가 일치의 호흡을 이룰 때 비로소 객석은 감동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1996년 대학로 동숭홀에서 시작된 이문세의 공연 ‘짝짝이 신발’은 2009년 ‘붉은 노을’로 진화하면서 신년까지 불굴의 역사를 이어오고 있다. 전국 10개 도시에서 6만명에 육박하는 관객을 동원했으니 그 매출액이 50억원에 이른다. 그야말로 브랜드 공연이다. 1996년 10집 음반 수록곡 ‘조조할인’이 그의 마지막 히트곡. 무려 13년 동안 히트곡을 발표하지 않고도 히트 공연 연보를 써내려가고 있는 이유는 단 한 가지일 것이다. 관객의 입장에서 모든 것을 준비하기 때문이다. 투어 공연을 하면서도 끊임없이 스태프 회의를 매주 두 차례 이상 수 시간을 할애했다. 그것은 자신이 모르고 지나치는 흠이 없는가를 검증하는 시간이었을 것이다. 이쯤 되면 그가 쌓아올린 13년의 공연 역사는 사투에 가깝다고 해도 지나친 말이 아닐 것이다. 콘서트는 흥행만을 위한 무대가 아니라 뮤지션의 역사를 만드는 무대다. 그 충실한 역사는 관객의 준엄한 평가로 다져진다. 성공한 공연 콘텐츠를 돌아보라. 이미 그 진리를 착실하게 터득하고 있었다는 것을 금세 깨닫게 된다.
  • [알몸투시기 도입 찬반] 댄 렁그렌-마이크 저먼 찬반 논란

    [알몸투시기 도입 찬반] 댄 렁그렌-마이크 저먼 찬반 논란

    미국과 유럽을 비롯, 세계 각국의 공항으로 알몸 투시기가 확대 설치되면서 찬반 논란이 뜨겁다. 찬성 측은 알몸 투시기만큼 확실하게 테러 위험을 방지할 수 있는 수단은 없다고 주장한다. 지난 4년 동안 알몸 투시기 도입을 추진해온 댄 렁그렌(위) 공화당 하원의원은 최근 시카고 트리뷴과의 인터뷰에서 “성탄절에 일어난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은 어떤 일이 일어날 수 있는지 보여 주는 구체적인 사례”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사건이 하원에서 알몸 투시기를 공항의 기초 보안검색시설에 포함시키는 법안을 다시 논의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생활 침해 논란에 대해 상원 국토안보위원장인 조 리버먼 의원은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개인이 소지한 폭발물을 효과적으로 탐지할 수 있는 알몸 투시기의 성능 앞에서 사생활 침해 우려는 부차적인 문제에 불과하다.”고 주장했다. 존 아들러 미 연방수사관협회장은 워싱턴포스트와 가진 인터뷰에서 “비행기에서 폭탄이 터지는 것이 한 개인이 경험할 수 있는 가장 최고치의 사생활 침해”라며 알몸 투시기를 도입함으로써 개인의 사생활이 보장될 수 있다는 이색적인 주장을 펼쳤다. 반대 측은 알몸 투시기가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뿐만 아니라 테러 방지효과도 증명되지 않았다고 반박한다. 미국 시민자유연맹의 마이크 저먼(아래)은 알몸 투시기 도입에 대한 지속적인 반대 활동을 펼치고 있다. 그는 최근 미국 정치전문 사이트 허핑턴 포스트의 기고문을 통해 성탄절 여객기 테러 미수 사건이 전 세계 여행자의 간담을 서늘하게 했고 자칫 비극적인 결말을 초래할 수도 있었다고 인정했다. 그러나 그 여파로 정치권이 알몸 투시기 설치를 강화하는 등 더욱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알몸 투시기를 통과하면 개인 성별에 따른 신체적 외형은 물론 유방 확대 수술과 같은 신체 삽입 보형물까지 노출돼 인권이 심각한 침해를 받게 된다.”고 주장했다. 또 “플라스틱 재질로 된 폭발물은 투시기로 검색할 수 없으며 알카에다와 같은 테러단체도 이 점을 잘 알고 있다.”며 알몸 투시기 무용론을 펼쳤다. 사생활 침해 논란을 잠재우면서 폭탄 감지 능력이 뛰어난 대안 기술도 주목받고 있다. 미국 시민자유연맹은 ‘푸퍼’를 알몸 투시기의 대안으로 제시했다. 제너럴 일렉트릭이 처음 개발한 푸퍼는 화학물질에 반응하는 기체를 신체 주변에 뿌려 유해물질을 탐지하는 장치다. 푸퍼에서 한 단계 진화한 ‘가디언’은 신발 안쪽과 같이 탐색이 어려운 부분에서도 화학분자를 빠르게 찾아내는 기계라고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가 최근 소개했다. 박성국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왼쪽 신발만 훔친 스웨덴 2인조

    왼쪽 신발만 훔친 스웨덴 2인조

    스웨덴에서 왼쪽 신발만을 훔쳐 온 기막힌 2인조 절도범이 경찰에 붙잡혔다. 이 소식은 스웨덴 현지 언론은 물론 영국 더타임스 등 주요 외신들을 통해 보도됐다. 4일(현지시간)스웨덴 일간 쉬드스벤스칸 등 외신에 따르면 지난 2일 수도 스톡홀름에서 남쪽으로 500㎞ 떨어진 도시 말뫼의 한 쇼핑센터에서 50대 남성 2명이 신발을 훔친 혐의로 매장 보안 직원에게 붙잡혀 경찰에 넘겨졌다. 이들이 훔친 신발은 모두 7켤레의 왼쪽 신발로, 한 쌍으로 팔면 1만크로나(약 160만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우선 스웨덴에서 왼쪽 신발을 훔친 뒤 이웃나라 덴마크로 건너가 같은 모델의 오른쪽 신발을 훔칠 계획이었다. 경찰은 이러한 절도 수법이 매우 드문 것은 아니라고 밝혔다. 이들이 왼쪽 신발만을 훔친 이유는 한쪽 신발만 없어지면 매장에서는 당장 절도 행각을 눈치 챌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에 전통적으로 오른쪽 신발만 매장에 진열하는 덴마크의 독특한 풍습도 한몫했다. 덴마크 수도 코페하겐은 각종 상가가 밀집한 데다 말뫼에서 열차로 30분 거리에 있어 신발 절도범들은 안전한(?) 범행을 위해 이러한 수법을 선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붉은 코끼리/이은선

    [서울신문 2010 신춘문예- 소설 당선작] 붉은 코끼리/이은선

    할머니가 사라졌다. 노인정과 공판장을 지나 경찰서로 뛰어가던 엄마가 내게 전화를 걸어왔다. 뭐라고? 할머니가, 어디? 엄마, 잘 안 들려요! 모퉁이를 돌아서자 팀장이 걸어오는 것이 보였다. 얼결에 여자 화장실로 들어가 재빨리 칸막이를 닫았다. 어느새 전화가 끊어져 있었다. 아침 식사 시간 전부터 기숙사에 와 잔소리를 해대는 팀장과 이러저러한 일들이 겹쳐 오후 두 시가 다 되도록 한 번도 자리에 앉지 못했다. 내친김에 변기 위에 걸터앉아 엄마에게 전화를 걸려는데, 옆구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가 울렸다. 곧 리허설을 시작하겠다는 팀장의 목소리였다. 그건 안 됩니다. 코끼리들 상태가 좋질 않아요. 오늘은 무조건 쉬게 해야 합니다. 내가 대답했다. 팀장은 무전기에서 금방이라도 튀어나올 것처럼 소리를 지르기 시작했다. 당장 달려오라고 했지만 당장은 가기 싫었다. 무전기의 전원을 끄고 바닥에 내려놓았다. 그런데 할머니가 어디 가셨다는 거지? 몸도 안 좋으시면서.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두 시간이 지나서야 삼촌의 이름이 전광판에 떴다. 울고 있던 가족들이 황망히 수골실로 내달렸다. 나는 천천히 의자에서 몸을 일으켰다. 삼촌의 유골은 대리석 탁자 위에 새카맣게 탄 못들과 뒤엉켜 있었다. ‘냉각’을 거쳤다고는 하나 아직 열기가 식지 않은 유골이었다. 할머니가 탁자 모서리에 가슴을 짓찧었다. 망연히 서 있던 아버지가 서둘러 할머니를 일으켜 세우려 했을 때, 나는 할머니가 작은 뼛조각 하나를 움켜쥐는 것을 보았다. 탁자 옆에 서 있던 나도 얼른 새카맣게 탄 못 하나를 집어 들었다. 아무도 못 본 건가. 주위를 둘러보니 고모들은 아예 주저앉아 울고 있었다. 내내 울음을 참던 아버지도 할머니를 부둥켜안고 소리 내어 울었다. 나는 손에 들고 있던 못을 내 몸에 박아두기라도 할 것처럼 그러쥐었다. 출장에서 돌아온 나는 공항에서 곧바로 장례식장으로 향했다. 나를 데리러 온 사촌 동생의 차를 탈 때부터 알고 있던 사실이었는데도 어쩐지 집으로 가는 것처럼 느껴졌다. 장례식장 앞에서 선뜻 안으로 들어서지 못해 머뭇거리고 있는 나에게 둘째 고모가 내 몫의 상복을 내밀었다. 장례식장 안팎에 삼삼오오 모인 가족들은 삼촌이 왜 죽었을까 답답해했고 삼촌의 동료와 친구들은 경찰서를 오가고 있는 중이었다. 무당이라도 불러 알아볼 수 없을까? 사촌 동생이 불쑥 꺼낸 말이었다. 삼촌의 방에 널브러진 술병들, 불에 탄 이부자리, 종류가 다른 담배꽁초들. 어떤 추측은 가능할 테지만 진실은 아무도 몰랐다. 그날 밤 대체 어떤 일들이 일어났던 것일까. 사람들의 이야기 속에서 삼촌은 각기 다른 이유들로 죽고 또 죽었다. 효원 장례식장 국화실에 놓인 영정사진 속 삼촌은 너무나 밝은 미소를 띠고 있었다. 무릎에 올려놓은 상복이 자꾸 무겁게 느껴졌다. 할머니는 삼촌의 죽음을 인정하려 들지 않았다. 바로 눈앞에서 삼촌의 시신을 보았다는데도. 거의 녹아내린 새카만 못과 유골을 분리하는 일은 아버지의 몫이었다. 뼈가 상하지 않게 하려는 아버지의 손이 부들부들 떨리고 있었다. 누군가 내게 다가와 그만 잠에서 좀 깨어나라고 흔들어주었으면 하고 바랐다. 그런데 나는 어쩌려고 못을 집어든 것일까. 할머니가 두 주먹을 옹골차게 쥐고 있는 것이 보였다. 덩달아 나도 주먹에 힘을 주었다. 내 손이 못과 함께 타들어 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이하설 조장님, 본부 운영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원내 방송이 들려왔다. 잠깐 눈만 감고 있었던 것 같은데……. 재빨리 손목의 시계를 확인했다. 나는 그 순간 내가 숫자를 거꾸로 보고 있는 건 아닌가 생각했다. 득달같이 일어나 문을 박차고 뛰기 시작했다. 그 와중에도 ‘이하설 조장님, 본부 운영실로 와’달라는 방송은 계속 되었다. 운영실이 가까워질수록 방송이 더 자주 들려왔고, 느려터진 두 발은 점점 더 내 것이 아닌 것만 같았다. 내가 도착하기만 하면 저 공손한 팀장의 말투는 야수로 변해 나에게 돌진할 것이었다. 그때 가로수 사이로 한 여자가 지나가는 것이 보였다. 남색 기지바지와 연두색 스웨터, 복고풍의 파마머리까지. 혹시 할머니인가 싶어 가던 방향을 바꿔 전속력으로 달려갔다가 죄송하다는 말을 하고 뒤돌아섰다. 팀장이 의자를 발로 걷어찼다. 책상 위에 놓여 있던 두루마리 휴지가 창문 쪽으로 날아갔고, 내 가슴팍에 내리꽂힌 전화기는 바닥에 떨어지면서 박살이 났다. 아무 생각도 하지 말자고 속으로 되뇌었다. 원내 방송 담당 아나운서가 시디 데크를 만지작거리는 게 보였다. 팀장이 잠시 숨을 고르는 사이, 사무실 안을 둘러보니 악단장의 얼굴이 눈에 들어왔다. 악단장의 발치에는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노란색 나비넥타이가 떨어져 있었다. 기어이 팀장과 한바탕 한 것 같았다. 오전에 병원으로 실려 간 러시아 무용수는 응급 수술을 해야 할 상황이라고 했다. 하혈이 심해 개복 수술을 해야 한다고. 악단장과 팀장의 관계를 가장 잘 알고, 더듬거리긴 하지만 그래도 조금이나마 러시아 말을 할 줄 알았던 내가 그 ‘중요한’ 시기에 사라졌다는 것이 팀장이 화를 내는 이유였다. 앞으로 바짝 다가온 팀장의 손이 내 뺨을 향해 날아왔다. 그때 태국인 조련사 푸앙이 운영실 안으로 들어왔다. 푸앙은 코끼리들의 상태가 좋지 않으니 퍼레이드를 취소해달라고 애원했다. 그러나 코끼리의 설사 따위는 팀장에게 먹혀들 만한 이유가 되지 못했다. 나는 푸앙의 손을 잡아끌고 코끼리 우리로 갔다. 쏘냐는 계속 설사를 했고, 아프리카 산 일 년 생 코끼리 튀라는 쏘냐의 엉덩이 쪽에 대가리를 박고 누워 있었다. 제때 검사를 하며 건강을 돌보아 주었더라면 이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야생과는 달리 동물원 우리 안에 갇혀 있는 동물들은 잔병치레가 잦았다. 그래서 예방 접종, 먹이, 변의 상태 등을 확인하여 제때 사료 혹은 건초 더미를 바꾸어 주는 것들은 무척이나 세심한 주의가 필요한 일들이었다. 해야 할 일이 한두 가지가 아니었지만 팀장은 번번이 동물원의 재정 상태를 운운하며 우리가 올리는 건의사항들을 묵살했다. 이하설, 오늘 제대로 하지 않으면 너부터 자를 줄 알아! 나는 허리춤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꺼내들었다. 팀장님, 직접 오셔서 코끼리들을 살펴보시란 말이에요! 무조건 데리고 나가는 일이 능사가 아니란 말입니다. 뭐야? 푸앙이 눈물을 흘리며 내게 말했다. 코끼리 나가지 마, 나 죽어. 푸앙, 그러기 전에 내가 먼저 어떻게 되겠어. 그러니 나한테 제발 좀 이러지 마! 그러나 푸앙은 내 말을 제대로 알아듣지 못했다. 삼촌이라면 이럴 때 어떻게 했을까? 내가 아는 한 삼촌은 아픈 동물은 절대로 퍼레이드에 내보내는 사람이 아니었다. 외국인 조련사들의 고충을 누구보다도 잘 이해해 주었고, 윗사람들에게도 최선을 다했다. 그 사람이 원하는 선에 맞추어. 주머니에 손을 넣고 못을 만졌다. 잠깐이지만 마음이 안정되는 느낌이었다. 그러나 울고 있는 푸앙과 눈이 마주치자 다시 혼란스러워졌다. 오늘은 이틀 앞으로 다가온 퍼레이드의 리허설이 열리는 날이었다. ‘우리를 나온 동물들의 퍼포먼스’라는 이름으로 한 달 전부터 신문 및 지역 방송에 광고를 내보내고 있었다. 나날이 쇠락해가는 테마랜드의 혁신을 위해 팀장이 삼 개월 넘게 심혈을 기울인 행사였다. 만약 실패하기라도 한다면. 삼촌은 일급 코끼리 조련사이자 동물 쇼의 사회자였다. 공휴일이나 특별한 행사가 있기 한 달 전이면 삼촌의 얼굴이 실린 포스터가 동네 곳곳에 나붙었다. 지역 방송국에서는 매일 테마 랜드에서 어떤 일들이 일어났고 또 어떤 쇼가 진행 중인지 보도해 주었다. 삼촌은 방송에도 자주 나왔다. 나도 삼촌에게 꽃을 건네는 어린이 중 한 명으로 텔레비전에 나온 적이 있었다. 십 년이 지나 스무 살이 된 나도 테마 랜드에 조련사 보조로 들어왔다. 그러다 조련사가 되었지만 그 삼촌에 그 조카라는 말은 듣지 못했다. 내내 업무에 허덕이다 시간이 되면 퇴근하기에만 급급한 나날이었다. 삼촌처럼 되기를 원했지만 그를 뛰어넘을 재간이 있는 것도 아니었다. 내가 동물 구입 차 태국과 러시아에 출장을 간 사이 삼촌은 직원 기숙사 방문 손잡이에 목을 맸다.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할머니는 삼촌의 시신이 병원으로 옮겨지고 하루가 지난 뒤 실신한 채 삼촌이 있는 병원으로 실려 왔다. 어린이 날 행사를 며칠 앞두고 일어난 일이었다. 바쁘게 행사를 준비하면서 이래저래 악단장과 팀장 사이에 생긴 일들을 조율하고 동물원 곳곳의 문제들을 해결하며 별 탈 없이 생활을 했다는 진술들이 이어졌다. 내가 아는 바와 다를 것이 없었다. 장례식 도중, 나는 삼촌이 행사를 진행할 때 입던 붉은색 조련복을 챙겨두었다. 팀장은 동물원에 사람들이 오지 않는 이유가 사육사들이 동물 관리를 잘하지 못한 탓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물 구입의 명목으로 예산을 타갔지만, 그 돈이 어디에 쓰였는지는 도통 알 수가 없었다. 단란주점에서 여자애들과 놀아났다는 소리가 들려왔고 어느 날에는 실내 경마장에서 누군가와 게임을 했다는 말도 들렸다. 건의서를 제출하면 가지고 있는 동물 관리나 잘하라며 번번이 우리의 의견을 무시했다. 그는 한 달에 한 번씩 동물이 죽었다는 보고서를 제출한 후 사체처리비로 외유를 떠났다. 이사장이 바뀌고 줄을 잘 섰다는 소문이 돌았다. 얼마 후 악단의 인원이 대폭 감소되었다. 게다가 이러저러한 꼬투리를 잡아 악단장의 연봉도 삼십 퍼센트나 감봉시켰다. 대부분이 계약직인 연주자들은 불만을 표시할 수가 없었다. 곧 재계약 기간이 다가오기 때문이었다. 하나 둘, 동물원을 떠나는 연주자들이 늘자 참다못한 악단장이 팀장에게 항의했지만 그는 대수롭지 않은 일로 여기는 것 같았다. 악단장은 내게 불만을 털어놓았다. 나는 그 사이에서 갈팡질팡하며 소주를 마시고, 매일 두 갑의 담배를 피웠다. 테마랜드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 병든 짐승들과 관리되지 않은 채 잡풀이 번다한 식물원, 날만 흐리면 전기가 오르는 범퍼카, 제대로 돌아가지 않는 놀이기구만 모아 놓은 부상 랜드였다. 사육조장에게선 늘 술 냄새가 났다. 비가 오면 비가 온다는 이유로, 날이 더우면 덥다는 이유로, 동물들이 발정이 나면 수컷이 없다는 이유로 그는 늘 술을 마셨다. 나도 간간이 그와 함께 술을 마시곤 했지만 어쩐지 흐트러진 모습을 보이기는 싫었다. 그는 술만 취하면 내게 삼촌의 이야기를 하려고 들었다. 삼촌의 성격과 그와의 관계, 동물들을 아끼던 마음, 은밀하게 나누곤 했던 농담들. 하지만 나도 다 아는 이야기들이었다. 그래서 나는 되도록 사육조장과 함께 술을 마시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그는 반쯤 마신 매실 주스에 소주를 타먹곤 하는 버릇이 있었다. 오늘도 그는 코끼리 우리를 나오면서 빈 매실 주스 병 두 개를 쓰레기통에 넣었다. 엄마의 목소리는 처음보다 많이 진정되어 있었다. 할머니는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았지만 그렇다고 집에서 없어진 할머니를 이곳에 있는 내가 어찌해 볼 도리는 없었다. 엄마, 내가 나중에 전화할게요, 지금 좀 바빠! 통화를 끝내자마자 다시 전화벨이 울렸다. 조장님, 홍학 우리에 고양이가 들어와 새끼들을 물어뜯고 난동을 부렸어요. 뭐라고? 홍학 한 마리가 다리를 크게 다쳤어요. 알았어, 곧 갈게. 안 그래도 행사 준비 때문에 신경이 무척 곤두서 있는 홍학무리였다. 허겁지겁 바쁘게 뛰어가다 보니 남색 기지바지가 또 눈에 띄었다. 오늘은 동물원에 남색 기지바지가 유난히 많았다. 그 바지들은 여기서도 나타났고 저기로도 지나갔다. 동물원에 온 할머니들은 대부분 남색 기지바지 혹은 검정색 바지를 입고 있었다. 모두들 엇비슷한 파마머리를 한 채 손차양으로 햇빛을 가리고 느릿느릿 걷거나 그늘에 앉아 김밥을 먹었다. 납골당은 노인들이 게이트볼을 치고 있는 공원을 지나 한참 더 올라가는 산 중턱의 후미진 곳에 자리하고 있었다. 한적한 공터인 줄 알았던 공원도 지나가며 살펴보니 있어야 할 것들은 다 있었다. 그물이 벗겨진 하나밖에 없는 축구 골대, 녹슨 시소, 줄 끊어진 그네. 곳곳에 놓인 페인트칠이 벗겨진 벤치와 그곳에 누워 있는 사람들. 공원을 지나 한참을 걸었는데도 납골당이 나오질 않아 잘못 찾았나 하고 두리번거리는 나와는 달리 할머니는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고 있을 따름이었다. 차 한 대가 간신히 지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산길을 따라 삼십여 분쯤 더 걸어가다 보니 자그마한 분지 위에 지어 놓은 건물이 하나 보였다. 우리는 곧장 유골 안치실로 들어갔다. 삼촌의 위패에 쓰여 있는 이름이 낯설었다. 이선빈이 아닌 고(故) 이선빈은 내게 아무리 들여다보아도 알 수 없는 수학공식 같았다. 그렇다면 그것은 저쪽 세계의 풀 수 없는 문제 같은 것인가. 돌아갔으나, 되돌아 올 수는 없다는 낙인? 오늘만큼은 할머니가 글자를 읽을 수 없다는 사실이 퍽이나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그러나 할머니는 귀신같이 아들 있는 곳을 찾아냈다. 가져간 술과 포를 놓고 준비되어 있는 향을 피웠다. 등 뒤에서 들려오는 훌쩍이는 소리에 혹시나 싶어 뒤돌아보니 할머니는 대꾼한 두 눈을 슴벅이며 창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의자에 앉아 계시라 해도 한사코 일어서서 창문 쪽으로 얼굴을 돌린 채. 술이 넘치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잔을 쥐고 향 위에 세 번을 돌린 후 상에 올렸다. 두 뺨이 경련이 이는 것처럼 제멋대로 움직였다. 옆 칸에서 제를 지내던 사람들이 담배에 불을 붙여 제상 위에 올려놓는 것이 보였다. 분향실의 향내에 짓눌려 있던 나는 생담배 타는 매캐한 냄새가 차라리 반가웠다. 우리도 한 대 필까, 삼촌? 부검 결과 별다른 타살의 흔적은 발견되지 않았다. 악단장과 몇몇의 연주자들, 팀장에 대한 조사가 차례대로 이루어졌다. 그 과정에서 가족들은 알지 못하던 우울증이 새로 생겨났으며, 사육조장과 함께 술을 마셨다는 이유로 알코올 중독이란 말이 덧붙여졌다. 추측성 발언들이었지만 조서에 쓰인 것들은 그대로 사인(死因)이 되었다. 분개한 가족들이 사건 수사를 계속해 줄 것을 요청했지만 끝내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곧바로 장례 일정이 잡혔다. 아버지는 할머니에게 발인 날짜를 알려주지 않았다. 그러나 할머니는 발인 전날 신발도 신지 못하고 영안실로 달려왔다. 집으로 돌아가는 할머니의 발걸음이 눈에 띄게 느려졌다. 납골당 쪽을 다시 돌아보지는 않았지만 쉽게 걸음이 떨어지지 않는 건 나도 마찬가지였다. 할머니가 저쪽의 삼촌을 아직 내려놓지 못하고 있기 때문일까. 할머니의 어깨가 잔뜩 내려앉아 있었다. 듬성듬성하던 머리칼은 그 사이 더 빠졌는지 머릿속이 훤히 다 보일 지경이었다. 올라오는 길을 잘 찾았던 할머니가 돌아가는 길을 헷갈렸다. 납골당에 들어서는 길은 우리가 걸어온 길 하나밖에 없는데도 할머니는 분향실에서부터 출구를 찾지 못해 이리저리 헤맸다. 내가 앞장서 걸을 수도 있었지만 갈피를 잡지 못하는 할머니의 마음이 그렇게 이끌고 있는 것만 같아 가만히 뒤를 따랐다. 그렇게 한참을 걸어 우리는 집으로 돌아왔다. 그것이 지난 주말에 할머니와 내가 한 일이었다. 아버지는 할머니가 납골당에 가는 것을 병적으로 싫어했다. 내가 만약 그곳에 할머니를 모시고 간 것을 알면 크게 혼이 날지도 모를 일이었다. 아버지의 기억에는 할머니가 한 번도 삼촌에게 다녀온 적이 없다는데, 처음이라는 할머니는 삼촌의 자리를 잘도 찾았다. 내가 도착했을 때는 이미 홍학 우리 안의 소동이 잠잠해진 뒤였다. 고양이에게 물려 다리를 다친 홍학은 다행히 퍼레이드에 나갈 녀석이 아니라 두 달 전에 알에서 깬 새끼였다. 놀란 홍학들을 진정시키느라 껍질 깐 호두와 아몬드를 두 자루나 뿌려주었다. 어느샌가 팀장도 홍학 우리 앞에 와 있었다. 그는 퍼레이드에 나갈 녀석들을 좀 더 밝은 빨간색 형광 안료로 칠하라며 조련사들을 다그쳤다. 나는 홍학들에게 빨간 안료가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해 보았지만 팀장은 내 말을 귓등으로도 안 듣는 것 같았다. 나는 물끄러미 팀장과 조련사들을 바라보다 문득 이제 여기를 떠나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삼촌을 보내고도 꿋꿋하게 나오던 곳이고, 그가 하던 일만은 내 손으로 이어받고 싶었다. 하지만 지금의 나는 이도저도 아니었다. 조련사들이 빨간 형광 안료 통을 들고 사육실 안으로 들어갔다. 퍼레이드는 예정대로 진행되었다. 나는 옷장에서 삼촌의 조련복을 꺼내 입었다. 오랫동안 묵혀둔 것이라 혹시 곰팡이라도 슬었으면 어쩌나 했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의자 위에 놓아둔 전기 총을 집어 들자 푸앙이 비명을 지르며 울어댔다. 미안해, 푸앙. 나도 어쩔 수가 없어! 우리 얼른 끝내버리자. 나는 입을 앙다문 채 쏘냐의 뒷다리에 총을 쏘았다. 쏘냐가 움찔하며 왼쪽 다리를 들었다. 재빨리 엉덩이에도 총을 갖다 댔다. 한참 만에 쏘냐가 일어섰다. 푸앙이 제자리에서 펄쩍펄쩍 뛰다 울부짖으며 내 왼팔에 매달렸다. 쏘냐의 몸에 멋을 내느라 발라놓았던 노란색 형광안료가 설사에 섞여 줄줄 흘러내렸다. 바닥에 형광 선을 긋는 것 같았다. 무전기에서는 팀장의 목소리가 쉴 새 없이 들려왔다. 무전기 소리를 무시하니 그 뜻 없는 말들은 점차 행진곡 풍으로 변해갔다. 나는 천천히 걸음을 옮겼다. 괜찮다고, 얼른 끝내면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데 한 걸음씩 내디딜 때마다 진흙탕 속으로 빠져드는 것 같았다. 호두를 쪼아 먹고 있던 홍학들이 코끼리 우리 앞에 나와 있었다. 온몸에 빨간색 형광 안료를 잔뜩 바른 홍학 무리였다. 등에 홍학을 둘씩 태운 코끼리들이 정문으로 출발했다. 붉고 노란 머리들이 공중에다 점을 찍었다. 휴대전화와 무전기에서 팀장과 사육조장의 목소리가 동시에 들려왔다. 어차피 코끼리들이 도착하지 않으면 행렬을 완성할 수 없고 또 사회자인 내가 가지 않으면 시작도 할 수 없는 상황이었다. 하지만 동물들의 건강을 살피는 것 역시 내가 해야 하는 일이었다. 나는 허리에 차고 있던 무전기를 뺐다. 팀장님, 지금이라도 리허설을 취소해 주세요. 뭐, 뭐야? 이대로 가단 코끼리들이 죽습니다. 지금 무슨 헛소리를 하는 거야. 얼른 데리고 나와! 시에서 사람들이 나와서 지켜보고 있단 말이야! 그런데 지금, 니가 나한테, 대든 거냐? 쏘냐와 튀라는 절뚝이고 비틀거리면서도 앞만 보고 걸었다. 푸앙이 코끼리 배에 손을 얹고 함께 걸었다. 저렇게라도 가주기만 한다면 크게 문제되는 일은 없을 것이다. 하지만 여전히 쏘냐는 설사를 하고 있었다. 코끼리, 죽어. 나도 죽어. 푸앙이 울며 말했다. 푸앙, 나도 어쩔 수가 없잖아, 미안해! 니가 살려! 푸앙, 죽어가는 것들을 일으키고 이미 죽은 것도 살려낼 수만 있다면야 오죽이나 좋겠니. 푸앙이 이를 악물고 우는 소리와 코끼리들의 거친 숨소리가 마치 한 덩이처럼 느껴졌다. 정문 쪽에 노란 나비넥타이를 한 악단장의 모습이 보였다. 전보다는 풀이 죽은 모습이었지만 잘 다려진 연미복을 입은 모습을 보니 왠지 모르게 마음이 놓였다. 심벌즈 연주자가 그만두는 바람에 탬버린을 담당했던 사람이 심벌즈를 잡고 있었다. 다섯 명이던 작은 북 담당 연주자들은 둘밖에 없었고 심지어 트럼펫 연주자는 보이지도 않았다. 행렬이라도 완성해야 한다는 팀장의 고집 때문에 음악은 녹음해둔 것으로 대체되었다. 연주자들이 항의했지만 오늘은 ‘리허설’ 날이니 그렇게 해도 된다는 악단장의 말에 조금 누그러지는 듯했다. 하지만 연주자들의 얼굴 표정은 괜찮아진 것 같지 않았다. 안 그래도 불안한 처지인데 악단장마저 번번이 자신들 앞에서 팀장에게 무시당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도 편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손에 익지도 않은 악기를 든 사람들의 얼굴이 굳어갔다. 악단장은 연신 나비넥타이만 고쳐 맸다. 동물원 곳곳에 흩어져 있던 사람들이 하나 둘씩 정문으로 모여들었다. 사람들은 카메라를 꺼내들고 환호성을 지르거나 직접 코끼리를 만지려고 다가갔다. 놀란 사육사들이 그들을 말리는 사이, 나는 희뿌연 하늘을 올려다보았다.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날이었다. 눅눅한 공기와 사람들이 웅성대는 소리, 동물들의 우는 소리들이 마구잡이로 내 가슴속에 맺혔다. 그 사이 ‘시’에서 나왔다는 사람들이 정문 쪽으로 다가왔다. 행사를 하는 날도 아닌데 무슨 일로 온 거지? 팀장은 ‘시’ 사람들에게 허리를 깊숙이 숙여 인사했다. ‘시’ 사람들은 악단장에게도 다가갔다. 팀장이 활짝 웃으며 악단장의 오른팔을 잡아끌었다. 팀장에게 이끌린 악단장이 지휘봉을 잡고 있지 않은 손으로 엉거주춤하게 그들과 악수를 했다. 허리를 제대로 굽히지 않은 채 인사를 하는 악단장을 바라보는 팀장의 얼굴이 일그러졌다. 팀장은 악단장에게 당장 연주를 시작하라고 지시했다. 악단장은 시디를 틀기로 되어 있지 않느냐며 반문했다. 빨리 하라니까! 팀장 자신도 모르게 나온 큰 소리에 본인이 더 놀라고 있는 사이, 악단장이 뒤돌아섰다. 그러나 내내 굽실거리거나 팀장에게 할 말을 다 못하고 돌아서던 악단장의 얼굴이 아니었다. 악단장은 맨 앞줄의 연주자가 들고 있던 바이올린을 넘겨받았다. 지휘봉을 연미복 허리춤에 찔러 넣은 악단장이 바이올린을 연주하기 시작했다. 축배의 노래였다. 멍한 얼굴의 팀장이 잠시 주춤하는 사이, 악단장의 바이올린 선율에 맞춰 다른 연주자들의 악기도 조금씩 리듬을 탔다. 때마침 비가 내렸다. 당황한 팀장이 재빨리 ‘시’에서 나온 사람들을 이끌고 자리를 벗어나는 와중에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는 점점 절정으로 향해 갔다. 어느새 굵어진 빗방울들이 그곳에 모인 사람들과 원숭이와 코알라, 나뭇가지에 걸쳐 놓은 채 들고 나온 나무늘보들을 적셨다. 문제는 코끼리 등 위에 빨간 형광 안료를 덕지덕지 바르고 올라 앉아 있는 홍학들이었다. 진회색의 코끼리 등에 붉은 물이 들어갔고,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는 점점 더 크게 울려 퍼졌다. 나는 열심히 연주를 하는 악단장과 ‘시’ 사람들을 서둘러 본관으로 끌고 가는 팀장의 뒷모습을 바라보았다. 비바람이 거세지자 동물들 주변에 모여 있던 사람들이 뿔뿔이 흩어지며 작은 소란이 일었다. 그때 푸앙이 코끼리 등에 앉아 있던 홍학의 다리를 잡아챘다. 푸덕, 푸흐드덕! 홍학이 거센 날갯짓을 했지만 푸앙의 손아귀를 벗어나지는 못했다. 푸앙이 정문과 반대쪽을 향해 뛰었다. 마치 홍학 연을 타기라도 한 것처럼 재빠른 속도였다. 홍학 한 마리가 사라지자 코끼리 등에 앉아 있던 다른 홍학 네 마리도 푸앙이 사라진 쪽을 향해 날아갔다. 푸앙은 홍학의 습성도 잘 알았다. 아마도 어미를 데려갔을 거였다. 홍학이 날아가면 코끼리들은 그 자리에 앉아 무릎을 굽혀 반쯤 앉거나 선 채 왼발을 들어 쇼의 시작을 알리게끔 훈련되어 있었다. 내가 말려볼 틈도 없이 정문에서가 아니라 정문으로 가는 도중에 코끼리 퍼레이드가 시작되었다. 붉은 꽃 한 송이를 등에 얹은 코끼리들이 추는 군무가 악단이 연주하는 축배의 노래와 함께 어우러졌다. 그때까지도 정문 앞을 떠나지 않고 남아 있던 사람들은 박수를 치거나 사진을 찍어댔다. 쏘냐와 튀라는 설사를 좍좍 갈기면서도 춤을 추었다. 코를 양 옆으로 흔들면서 왼발과 오른발을 차례대로 접고 자리에 앉았다 일어나며 엉덩이춤을 추었다. 코를 하늘 위로 높게 치켜세웠다가 쿵쿵 땅을 울리며 앞으로 나아갔다. 다시 왼쪽 오른쪽으로 두 차례씩 긴 코를 하늘로 들어올렸다. 빗줄기를 쏟아붓는 하늘을 향해 코를 쏘아 올리기라도 할 것 같은 모습이었다. 한 번 쇼를 시작하면 끝이 날 때까지 절대로 멈추지 않게 훈련된 코끼리들이었다. 홍학과 함께 한 군무가 오 분, 코끼리만 하는 쇼가 십오 분이었다. 나는 음악에 맞춰 몸을 흔드는 코끼리들 옆에 전기 총을 든 채 무력하게 서 있었다. 코끼리의 군무가 점점 더 활기를 띠기 시작할 때쯤 다시 축배의 노래가 들려왔다. 악단장은 마치 무한 반복이라도 할 것 같은 완강한 표정이었다. 코끼리들은 덜렁덜렁 코를 흔들며 리듬에 맞춰 춤을 추었다. 차례대로 앉았다 일어나기를 반복한 후 푸앙이 쏘냐의 어깨 위에 올라가 커다란 횃불을 치켜세우는 것으로 끝이 날 것이었다. 그러나 지금은 푸앙이 없다. 그는 어디로 간 것일까. 홍학들은 왜 하나도 돌아오지 않는 거지? 본관으로 갔던 팀장이 호루라기를 불며 이쪽으로 뛰어오고 있었다. 정문을 가로지르는 팀장의 뒤쪽으로 익숙한 남색 기지바지가 지나갔다. ……할머니? 축배의 노래에 맞춰 자박자박 발걸음을 옮기고 있는 사람은 다름 아닌 우리 할머니였다. 나는 재빨리 할머니를 향해 뛰었다. 할머니, 할머니이! 그러나 할머니는 멈춰 서지 않았다. 내 등 뒤에서 악단장이 연주하고 있던 바이올린이 바닥에 내팽개쳐지는 둔탁한 소리가 났다. 뒤따라 전기 총을 쏘는 소리도 들려왔다. 코끼리들이 거세게 날뛰며 질러대는 울음과 구경하던 사람들의 비명이 뒤섞였다. 돌아서서 잠시 주춤하던 나는 다시 있는 힘껏 할머니 쪽을 향해 뛰어갔다. 빗물이 자꾸 눈 속으로 흘러 들어왔다. 삼촌의 뼛조각을 손에 쥔 할머니를 바라보고 있어서인가. 내 손은 자꾸만 할머니의 몸을 움켜쥐려고 했다. 아버지가 못을 골라내자 화장장 직원은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바로 삼촌의 뼈를 유골함에 넣어주었다. 고모들은 자신의 혈육이 그렇게 되었다는 사실이 기막힌 듯 바닥에 주저앉아 통곡했다. 촉망받던 조련사였으며, 사람 좋던 막내 삼촌은 그렇게 몇 줌의 유골이 되었다. 옥색 유골함 위에는 삼촌의 이름이 새겨져 있었다. 이제 삼촌은 옥함 겉면의 금박 이름으로만 남게 될 모양이었다. 할머니가 움켜쥐고 있던 손을 입으로 가져갔다. 크게 우시려는가 싶어 나는 고개를 돌려 유골함 쪽을 쳐다보았다. 할머니의 울음소리가 들려오지 않았다. 나는 다시 할머니를 쳐다보았다. 단단히 쥐고 있던 두 주먹이 텅 비어 있었다. 나는 할머니의 두 손을 자세히 살폈다. 그러는 사이 할머니는 천천히 입을 우물거리기 시작했다. 수골실의 모든 것이 잠깐 멈춘 것 같았다. 할머니는 나와 눈이 마주쳤는데도 하던 행동을 멈추지 않았다. 할머니가 갑자기 상체를 숙였다. 입 속의 것이 제대로 넘어가지 않는가. 나는 의자에 걸터앉아 오랫동안 할머니 뒤쪽의 흰 벽을 바라보았다. 집으로 돌아온 할머니는 잘 움직이지 않았고 무엇을 먹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버지가 할머니를 병원으로 모셔가려고 했지만 한사코 거절했다. 그러지 말고, 동물원에 가보자. 집으로 돌아온 후 할머니가 우리들에게 처음으로 한 부탁이었다. 나는 내가 잘못 들었나 했지만 그것은 분명 동물원이라는 말이었다. 아버지가 동물원에 데려다주지 않자 할머니는 살아 있는 사람이 해야 하는 모든 행위들을 다시 거부하기 시작했다. 아버지의 기세와 할머니의 고집 사이에서 가족들은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했다. 나는 밤마다 할머니 방으로 가서 할머니의 몸을 쓰다듬었다. 여기 어디쯤 삼촌이 있을 거라는 생각을 하니 갑자기 할머니의 몸이 무척 단단하게 느껴졌다. 삼촌은 할머니의 쇄골 위에 올라 있었다. 할머니가 들이쉬고 내쉬는 숨 속에서도 삼촌의 냄새가 나는 것 같았다. 어느 날엔가 삼촌은 할머니의 팔목을 그러쥔 채 죽이 담긴 숟가락을 할머니의 입 속으로 밀어 넣어주기도 했다. 먹은 음식이 어쩌다 얹히기라도 하면 조용히 할머니의 등을 쓸어주었다. 나는 삼촌이 그렇게라도 여기서 할머니와 함께 있다는 것이 참 다행스럽게 느껴졌다. 삼촌, 좋아? 나는 탄 못과 할머니의 무릎을 번갈아가며 만졌다. 할머니는 오래 울었다. 가족들 모두 마음을 진정시키고 일상으로 돌아간 다음에도 할머니는 울음을 멈추지 않았다. 새벽에 홀로 깨어 화장실에 다녀올 때도, 물에 만 밥 한 그릇을 다 먹고 난 뒤에도 삼촌의 베개를 쓰다듬으며 울었다. 어쩌다 밥상에 삼촌이 좋아하던 창란젓이라도 올라오면 그걸 바라보며 오래 울었다. 눕거나 앉거나 간신히 일어서거나 벽에 등을 기대거나. 언제 어디에서건 어떤 자세로든 할머니는 울고 있었다. 소리가 나지 않게 속으로 울고 있었지만 나는 할머니가 울고 있다는 것을 잘 알았다. 어쩌면 울다 지쳐 손으로 몸을 짚기라도 하면 어디에서건 삼촌이 만져져 도저히 견딜 수 없어 그러는 것인지도 몰랐다. 살아 있는 유골함이 되는 일은 무척 힘겨워 보였다. 그래도 할머니는 식구들 앞에서 아무런 내색도 하지 않았고, 소리 내어 울지 않았다. 그렇게 일 년이 지난 오늘 할머니는 혼자서 동물원에 온 거였다. 우리가 걸음을 멈춘 곳은 식물원 입구였다. 할머니를 막 따라잡으려다가 도대체 왜 동물원에 왔고 또 어디로 가려는 것인지 궁금해 뒤를 따랐던 참이었다. 할머니의 남색 기지바지 속에서 끊임없이 휴대전화 벨소리가 들려왔다. 다시 원내 방송이 나왔다. 이하설 조장님, 운영실로 와주시기 바랍니다. 식물원 뒤쪽에는 고사한 나무들이 즐비했다. 희귀한 꽃이나 과실수들은 이미 다른 곳으로 팔려가거나 누군가가 빼돌린 뒤였다. 테마 랜드를 재정비한다면 가장 먼저 손을 대야 할 곳도 여기였다. 할머니는 왜 하필 이곳으로 온 것일까. 마침내 할머니가 걸음을 멈추고 단풍나무 둥치에 기대앉았다. 집에서 동물원까지 걸어왔다면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렸을 텐데……. 나는 천천히 할머니에게로 다가갔다. 집으로 모셔 갈 작정이었다. 그때 할머니가 손을 뻗어 땅바닥에 흩어져 있는 나뭇조각 하나를 집어 들었다. 내 새끼손가락만 한 나뭇조각이었다. 주저할 새도 없이 할머니는 그것을 입에 넣은 후 가슴을 쳤다. 그러다 소리 내어 울기 시작했다. 크으헉, 으흑. 그것은 그동안 가슴에 쌓였던 울음들이 한꺼번에 터져 나오는 듯한 소리였다. 나는 다가가 말리지 않았다. 할머니도 얼마간은 큰 소리로 울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할 것 같았기 때문이었다. 할머니는 주먹으로 툭툭 땅을 쳤고, 나무 둥치에 등을 짓찧었다. 돌로 만든 조형물에 얼굴을 갖다 박았고 두 손으로 머리채를 쥐어뜯었다. 할머니는 그동안 속으로만 쌓였던 울음들을 모조리 뱉어내려는 것 같았다. 그때 식물원 어디선가 커다란 새의 날갯짓 소리가 들려왔다. 혹시, 푸앙? 그는 나에게 다른 한국인들과 구별되는 나만의 향기가 있다고 말하곤 했다. 내가 자기를 찾는 거라 여기고 또 달아나버리면 어떡하지? 푸드덕거리는 새소리와 할머니의 울음이 식물원 안을 가득 채웠다. 죽은 나무들도 잔잔한 바람을 타며 울음소리와 박자를 맞췄다. 나는 할머니가 울고, 푸앙이 새들과 함께 마음을 삭이고 있는 여기가 아주 잠깐 동안만이라도 누군가에게 아무런 방해를 받지 않았으면 하고 바랐다. 눈물을 그친 할머니가 다시 걸었다. 나는 할머니를 뒤따라갔다. 할머니는 여전히 뒤에 있는 나를 알아차리지 못했다. 한참 동안 동물원 곳곳을 걷던 할머니는 코닥 필름 사진관 앞에서 멈춰 섰다. 우두커니 서서 문 닫힌 사진관의 창을 한참 동안 들여다보았다. 거기에는 코끼리 등에 올라 탄 삼촌이 붉은 조련복을 입고 활짝 웃는 사진이 붙어 있었다. 테마랜드 30년의 모습을 한꺼번에 볼 수 있도록 전시된 사진들이었다. 오래되어 빛이 바랬을 뿐, 사진 속의 모든 것들은 충분히 식별이 가능했다. 할머니는 손을 뻗은 채로 창가에 바짝 다가섰다. 삼촌의 사진이 언제부터 저곳에 걸려 있었던 걸까. 테마랜드의 사정을 잘 아는 사람이라면 저 사진을 그곳에 걸어 놓지는 못했을 것이다. 할머니! 그제야 내가 큰소리로 할머니를 불렀지만 할머니는 뒤돌아보지 않았다. 나는 멀찍이 떨어져서 코끼리 등 위에 앉아 밝게 웃고 있는 삼촌과 그것을 향해 말 없이 손을 뻗는 여인을 찍은 한 장의 사진을 쓸쓸히 바라보았다. 내가 보고 있는 이 사진 속으로도 빗방울들이 쏟아져 내렸다. 정적을 깬 것은 다름 아닌 푸앙이 우는 소리였다. 푸앙은 팀장에게 멱살을 잡힌 채 이쪽으로 끌려오는 중이었다. 여전히 홍학 한 마리를 품에 안고 있었다. 야, 이하설! 나는 갑작스러운 그들의 등장에 놀라 나도 모르게 할머니! 하고 큰소리로 외쳤다. 내내 그렇게 멈춰 있을 것만 같던 사진 속 초로의 여인이 나를 향해 몸을 돌렸다. 그러나 여인의 핏발 선 두 눈이 멈춘 곳은 내가 입고 있는 삼촌의 조련복이었다. 자신의 손으로 직접 단추를 달고 솔기를 여며준 이 옷을 할머니는 단번에 알아차린 것 같았다. 어느새 창틀에서 떼어 낸 삼촌의 사진을 안고 있는 할머니가 다른 한 손으로 내 옷을 가리키며 다가왔다. 팀장과 푸앙도 이쪽으로 바짝 다가섰다. 그들의 발걸음 소리가 코끼리 울음소리보다 더 크게 느껴졌다. 쏘냐와 튀라는 우리로 돌아갔을까. 어찌해야 할 바를 몰라 나는 주머니 속에 있던 못을 꺼내 쥐었다. 나는 어느 쪽으로도 가지 못했다. 누군가 먼저 잡아당기지 않는다면 나는 언제까지라도 그렇게 서 있을 것만 같았다. <끝> ■ 당선소감 - “기꺼이, 조금 더 말랑해지겠습니다” 타슈켄트 동물원에는 코끼리 두 마리가 살고 있습니다. 초원을 훑어야 할 우묵한 눈들이 녹슨 푸슈킨 동상을 바라보고 있지요. 어느 날 저도 모르게 코끼리 우리 안으로 들어가 버리고야 말았습니다. 늙고 병든 코끼리의 두툼하고 너덜너덜한 귓불을 한참 동안 쓰다듬어 주었어요. 그 코끼리들이 저와 함께 아랄 해를 지나 여기까지 왔습니다. 우리 할머니는 요즘 노인정에서 한글을 배우고 계십니다. 손녀가 쓴 글을 읽겠다고 약속을 하셨어요. 저는 아주 오랫동안 천천히 글을 써나갈 작정이므로 할머니는 기필코 200세 장수하셔야 합니다. 기꺼이, 조금 더 말랑해지겠습니다. 이 소식을 누구보다도 기뻐해주신 ‘동인, 그 섬’의 대장 임철우 선생님(‘그 섬에 가고 싶다’를 필사하던 그 순간이 지금에 이르렀습니다. 잘 견디고 천천히 나아가겠습니다.), 치열하고 엄중한 소설쓰기가 일상의 진부함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그 방향을 제시해주신 최수철 선생님(선생님의 조언과 응원이 큰 힘이 되었습니다. 그 마음에 누가 되지 않도록 살고, 쓰겠습니다.), 검룡소에서 풀솜대를 뜯어주신 최두석 선생님(돌아가지 못하는 시의 자리가 아직도 제 가슴에 남아 있습니다.) 글 쓰는 손가락은 절대적으로 겸손해야 함을 일깨워주신 서영채 선생님(밤새 꺼지지 않던 선생님 연구실의 불빛을 바라보며 술 취한 저는 도서관에서 잠들곤 했지요.), 사물을 객관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법을 가르쳐주신 주인석 선생님(아, 이제 오디오 튜닝을 할 수 있게 되었어요!), 10년 전 홍성여고 문예반 수업이 없었더라면 지금의 제가 없었을 겁니다, 이정록 선생님. 좋은 선생님들을 만날 수 있었던 것은 저의 행운입니다. 그 운명을 결정지어주신 어머니, 아버지께 이 영광을 돌립니다. 제가 무너지려 할 때마다 옆에서 바로잡아주고 격려해준 권오영 시인께는 미처 다 갚을 수도 없는 마음들을 받았습니다. 함께 공부하는 동안 내내 소설 쓰기의 치열함을 온몸으로 가르쳐주던 김도연 선배께 맥주 한 잔 사드리고 싶습니다. 철없는 저를 뒤치다꺼리해 주느라 고생한, 제일 먼저 축하해준 이진희 시인. 정말 고맙습니다. 부족한 작품을 끝까지 손에 들고 계셨던 심사위원 선생님들께 고개 숙여 감사의 말씀 올립니다.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같이 힘들어도 조금 더 기운을 낼 수 있는 뚝심이 생겼으면 좋겠습니다. 얼른 ‘리보통(Ly-botong)’으로 달려가 그곳에 계신 분들과 커피 한 잔 내려 마시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 약력 -본명:이미선. 1983년 충남 보령 출생 -한신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졸업 -한신대학교 문예창작대학원 소설전공 수료 -한국국제협력단(KOICA) 단원으로 우즈베키스탄 세계언어대학 한국어 강사 역임 ■ 심사평 - ‘현대인 삶의 축도’ 동물원… 상징적 압축미 탁월 예심을 거쳐 올라온 작품은 모두 열 편. 이 가운데 다시 세 편의 작품을 어렵게 추려 놓고 생각했다. 신춘문예가 필요로 하는 소설은 어떤 소설인가? 우리 소설은 어디로 가야 하나? 단편소설은 산문 양식임에도 언어의 경제성을 문제 삼지 않을 수 없는 영역이다. 우리는 이 짧은 언어로는 ‘모든 것’을 쓸 수 없다. 그럼에도 이 양식은 이 ‘모든 것’을 내놓으라고 한다. 어떻게? 수사학, 즉 기교가 우리를 지상적인 삶에서 초월적 의미의 세계로 순간이동시켜 준다. 그러니 기교가 모든 것이냐고 물으면 그렇다고 답할 수도 있다. 상징적 깊이나 환유적 지시 체계를 갖추지 못한 훌륭한 단편소설이란 일종의 형용모순과도 같다. 하이준씨의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 현대적 일상을 사건으로 만들어 가는 문체가 돋보였다. 강남의 한 미장원을 중심으로 펼쳐지는 조그만 사건은, 일상의 소소함이 그 한계 내에만 머무르지 않도록 만든 장점도 갖추었다. 김명진씨의 ‘뷰티플 원데이’는 베트남에서 온 아버지와 아버지의 젊은 여인과 ‘나’의 이야기를 그린 것이다. ‘나’의 내면의 섬세함이 다문화라는 문제를 사회성 이상의 차원으로 끌어 올렸다. 그러나 ‘은행나무가 있는 풍경’은 의미를 구성하는 사건이 너무 희박하고, ‘뷰티플 원데이’는 사건을 보편적인 의미로 상승시키는 힘이 부족하다. 이은선씨의 ‘붉은 코끼리’는 상징적 압축미가 뛰어나다. 동물원 코끼리 조련사의 이야기 안에 많은 것을 담았다. 동물원이라는 배경 자체가 어떤 상징성을 띤, 현대인의 삶의 축도로 이해하게 한다. 여기서 동물원을 지배하는 어떤 메커니즘은 우리가 살아가는 현대세계의 어떤 축도와도 같다. 이 작품은 쓴 것 이상의 의미를 함축하면서 독자에게 시적인 울림을 선사한다. 재능과 생각을 겸비한 이은선씨에게 축하의 말씀과 함께 정진을 당부 드린다.
  • “핑크 아니면 싫어!”…못말리는 핑크 마니아

    “내가 진짜 핑크 프린세스!” 할리우드의 ‘악동’인 페리스 힐튼은 핑크 마니아로 유명하다. 액세서리나 의상 뿐 아니라 자동차나 애완견도 모두 핑크로 치장하는 등 누구보다도 핑크를 사랑하는 셀러브리티로 유명하지만, 힐튼에 버금가는 마니아가 나타났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사는 키튼 세라(46)가 핑크에 빠진 건 21살 때부터다. 우연한 기회에 핑크에 매료된 세라는 “곧 괜찮아지겠지.”라는 가족들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핑크와 사랑에 빠졌다. 그녀는 집 전체를 핑크색으로 치장하는 건 물론, 모든 의상과 신발, 가방, 구두 등을 같은 색으로 통일했다. 세라는 핑크색이 섞이지 않은 어떤 아이템도 구매하지 않았으며, 옷걸이와 비누 등 아주 작은 생활도구도 핑크색이 아니면 손대지 않았다. 연극배우로 활동하는 세라는 심지어 무대에 설 때에도 핑크색 의상을 고집한다. 또 키우고 있는 강아지를 핑크색으로 염색을 시키고, 같은 색으로 리본을 다는 등 ‘통일감’을 강조했다. 그녀는 “만약 내 연인이 나의 ‘핑크사랑’을 인정하지 않는다면 당장이라도 헤어질 각오가 되어 있다.”면서 “나는 핑크색을 보면 매우 사랑스러우면서도 럭셔리하다는 느낌을 받는다. 내가 비정상이라고 생각하진 않는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디자인 출원시 3D도면 제출 허용

    특허청은 29일 내년부터 디자인 출원 시 3차원(3D) 모델링 파일로 만든 도면 출원 및 심사를 시행한다고 밝혔다.3D 도면 제출은 세계 첫 시행으로 디자이너가 제품개발 시 작성한 3차원 도면을 그대로 제출할 수 있게 됐다.현행 입체디자인 출원을 위해서는 전체 도면과 6면도 등 7개 도면을 제출해야 한다. 이에 따라 변리사를 통해 도면을 제작하는 등 시간과 비용 부담이 뒤따랐지만 내년부터는 이 같은 불편이 사라지게 됐다.제출 도면의 개수 제한도 폐지된다. 창작 내용을 파악할 수 있으면 1개 도면만으로 출원이 가능해지는 등 도면 작성방법과 제출개수를 출원인이 자유롭게 선택할 수 있다.신발류와 사무용품류 등 제품의 생명이 짧은 물품을 무심사 품목으로 포함했다. 무심사물품이 기존 1291개에서 2460개로 확대된다. 또 숟가락과 젓가락 같이 1개 디자인으로 등록 가능한 한 벌 물품에 내년부터 면도용구세트와 수영복 등이 추가된다.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또 폭설…빙판길 안전 운전 요령

    또 폭설…빙판길 안전 운전 요령

    ‘발이 푹푹 빠지는 눈길을 걸어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고 싶다.’  시인 도종환씨는 ‘눈 내리는 벌판에서’란 시를 통해 하얗게 눈내리는 날 깊어지는 그리움을 이같이 표현했다. 그리움에 대한 목마름을 채울 수 있다면 발이 눈속에 푹푹 빠지는 것쯤이 무슨 상관이겠는가.  하지만 자동차라면 문제가 달라진다. 지난 27일 2㎝정도의 눈에도 서울의 도심은 아연 마비될 정도로 아수라장이었다. 30일에도 중부지방에 최고 10㎝정도의 눈이 예보돼 있어 빙판길 운전은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이런 날은 자동차를 갖고 나오지 않아야 하지만 피치못해 차를 갖고 나온다면 상황별 대처법을 꼭 알아둬야 한다. ●운전 전, 차량에 쌓인 눈 모두 제거  헤드라이트·지붕·트렁크 등 차량 외부에 쌓인 눈을 모두 제거하고, 특히 미등·헤드라이트 등의 의사 표시등은 상대에게 자신의 행동을 전하기 위한 것이므로 눈을 확실히 제거해야 한다. 또 신발 밑창의 눈을 제거하고 얼어있는 유리창도 확실히 녹이고 난 후에 운전을 시작해야 한다. ●무조건 ‘살살’  동결하고 있는 도로나 눈이 내려 쌓이고 있는 도로는 매우 미끄러지기 쉽기 때문에 속도를 낮추고, 차간거리를 충분히 유지해야 한다. 시속 40㎞를 기준으로 눈길이나 빙판길에서는 건조할 때보다 제동거리가 2~3배 길어지기 때문이다. ●눈길에선 2단 출발  눈길에서는 기어를 2단으로 하고 출발하는 것이 좋다. 1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너무 커 바퀴가 헛돌 위험이 있다. 2단으로 출발하면 구동력이 줄어 적당한 마찰력을 일으키며 차가 부드럽게 움직인다. ●앞차 바퀴자국 따라 운행  새로 내린 눈에서는 앞차 바퀴 자국을 따라 운행하는 것이 좋다. 바퀴 자국은 차량이 옆으로 미끄러지는 현상을 다소 막아주기 때문이다. 또 바퀴 자국이 없는 길에서는 눈속에서 파묻힌 구덩이나 큰 돌멩이가 있는지 주의해야 한다. ●빙판에서 차량 미끄러질 땐  빙판 주행시 차량이 한쪽으로 미끄러지면 같은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린 이후 제동장치(브레이크)를 사용해야 한다. 반대 방향으로 운전대를 돌렸다간 차량 앞부분과 뒷부분의 회전 방향이 달라져 오히려 더 큰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빙판길에서 바퀴가 헛돌 때 수동변속기 차량은 반클러치를 사용하면 빠져나오는 데 도움이 된다. ●빙판길에서 속도 줄이고 멈출 때  빙판길에서 차량을 멈출 때는 제동장치를 연속적으로 두세번 짧게 밟아 타이어의 미끄러짐을 방지해야 한다.풋 브레이크에만 의지하지 말고, 엔진 브레이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  눈길에 풋 브레이크만 사용하면 스핀현상 때문에 차체가 겉돌아 핸들이 통제불능 상태로 빠지기 쉽다. 브레이크 페달을 부드럽게 밟는 습관을 들이고 엔진 브레이크를 잘 활용해야 한다. 엔진 브레이크는 달리는 속도에 비해 한단계 낮은 기어를 넣어 주행속도를 낮추는 방법이다. 내리막길이나 빙판길에 3~4단으로 달리다 1~2단으로 낮추면 엔진 회전속도가 급격히 줄면서 속도가 낮아진다. 눈길에서 정차할 때는 브레이크를 밟지 말고 3단에서 2단, 2단에서 1단으로 기어를 변속해 엔진 브레이크에 의해 차량이 정지하도록 해야 한다. ●스노체인 등 장비도 효과적  또 자동차 바퀴에 체인을 부착하면 미끄러짐을 방지할 수 있다. 쇠사슬 스노체인은 주로 화물차나 대형버스에 많이 쓴다. ‘와이어’ ‘막체인’이라고도 불리는 케이블 체인은 승용차나 레저형(RV) 차량에 적합하다. 3~4년 전부터 인기를 끈 우레탄 체인도 승용차나 RV 차량에 적합하다. 노면과의 마찰력이 작고 승차감도 뛰어나며 녹슬지 않는 게 장점이다. 단 가격이 비싸다.  하지만 체인은 눈길에선 효과가 있지만, 빙판길에선 스케이트 날처럼 미끄러져 악영향을 줄 수도 있다.  스노타이어도 일반 타이어보다 ‘비싼 값’을 한다. 발포고무를 사용한 타이어 표면의 공기주머니가 낙지 빨판과 같은 역할을 해 빙판길에 접지력을 높여준다. 이 경우 전륜구동 차량의 경우에는 앞쪽 타이어만, 후륜구동 차량의 경우에는 뒷쪽 타이어만 교체해도 효과가 있다.먼 길이 아닐 경우 스노 스프레이도 효과가 있다. 효과가 30분~1시간 정도 지속되며, 뿌린 뒤 스며들 때까지 3분 정도 기다려야 한다.  하지만 스노타이어와 체인을 사용하더라도 시속 30~40km 이하로 서행해야 체인을 감은 효과를 더 높일 수 있다. ●후륜? 전륜?  눈길 빙판길에서는 후륜보다 전륜구동차가 좀 더 안정감이 있다.전륜구동 차량은 회전바퀴와 굴림바퀴가 동일해 눈길과 빙판길에서도 상대적으로 조종이 쉽다.또 엔진이 차량 앞쪽에 있어 무게중심 때문에 전륜 구동차의 제어가 쉽다. ●대중교통 이용  체인을 감고 스노타이어를 달아도 빙판길이 위험하긴 매한가지다. 비싼 고급차량을 몰더라도 운전실력이 제 아무리 뛰어나더라도 최첨단 과학 장비를 달아도 무조건 안전을 보장할 수만은 없다.웬만하면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그리운 사람을 만나러 가는 지름길이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event@seoul.co.kr
  • ‘제2의 9·11’ 성탄절 여객기 테러기도에 美 경악

    │워싱턴 김균미특파원│미국은 성탄절에 ‘제2의 9·11테러’를 연상시키는 여객기 폭탄테러 시도가 또다시 발생하자, 경악하고 있다. 용의자가 테러 관련 인물 데이터베이스(DB)에 올라있는 데도 고성능 폭발물질을 숨기고 공항 검색을 통과해 탑승한 것으로 밝혀져 보안체계에 구멍이 뚫린 것으로 드러났다. 미 정부는 사건 직후, 모든 공항에 대해 검문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미 수사당국은 26일(현지시간) 나이지리아 국적의 폭발테러 용의자 우마르 파루크 압둘무탈라브(23)를 여객기 폭발시도 및 항공기내 위험물질 소지 혐의로 기소했다. 미 언론들은 용의자가 연방수사국(FBI)에 예멘에서 군사훈련을 받았고, 폭발물을 예멘 알카에다 조직원에게서 전달받았다고 진술했다고 전했다. 미 당국은 단독 범행 여부와 예멘 알카에다와 연관성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용의자 압둘무탈라브는 25일 정오쯤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스히폴 공항을 출발한 미 노스웨스트 253편에 탑승, 디트로이트 공항에 착륙하기 직전 속옷에 숨겨놓은 폭발물을 폭발시키려다 실패했다. 여객기에는 승객 278명과 승무원 11명이 탑승하고 있었다. 미 언론들은 FBI의 1차 분석결과 용의자가 갖고 있던 폭발물에서 군용 고폭발 물질의 일종인 펜타에리트리올(PETN) 80g이 발견됐다고 보도했다. 이는 대형 여객기를 폭발시킬 수 있는 양으로, 2001년 영국 국적의 리처드 리드가 신발속에 숨긴 폭탄을 이용해 아메리칸항공기를 폭파하려다 미수에 그쳤을 때 사용된 폭발물이다. 압둘루탈라브는 나이지리아의 전직 장관을 지낸 저명한 은행가의 아들로 영국 대학의 공학도이다. 그의 아버지는 6개월전 아들의 극단적인 종교성향과 활동 등을 우려해 나이지리아 주재 미 대사관 등에 이같은 우려를 전달했고, 미 정보기관은 압둘무탈라브를 테러 관련 인물 DB에 올렸다. 하와이에서 휴가 중인 버락 오바마 미 대통령은 항공기들에 대한 보안검색을 강화할 것을 지시하고 사건 추이를 수시로 보고받고 있다. kmkim@seoul.co.kr
  • 부산 ‘명품신발’로 세계시장 도전

    부산지역 신발이 첨단기능을 갖춘 ‘명품신발’로 거듭나면서 내년부터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27일 부산 신발산업진흥센터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신발브랜드 육성을 위한 ‘신발 명품화사업’으로 트렉스타 등 총 5개 신발업체를 선정해 연구개발에 나선 결과 첨단기능을 갖춘 신제품 생산에 성공했다.이번에 개발된 제품들은 첨단기술을 기반으로 품질을 높인 제품들로, 내년에만 세계시장에서 25만 2000켤레, 260억원 상당의 판매 목표를 세워놓고 있다.아웃도어 전문브랜드 트렉스타는 당기기만 하면 신발끈이 조여지는 ‘자동신끈 조임장치’(Quick Lacing System)를 적용한 신발로, 내년부터 유럽과 북미 등 세계시장에 본격 진출한다. 전문선수용 초경량 테니스화 개발에 나선 학산은 기존 제품보다 11%가량 무게를 줄이고도 내마모성이 우수한 제품을 개발했다.또 성신신소재는 제2의 피부와 같은 편안함과 쿠션기능을 제공하는 기능성 신발 ‘토엔토’를 개발했고, 보스코포레이션은 걸을 때 인체의 각 관절에 걸리는 부하를 기존 제품보다 30~40% 줄인 기능성신발 ‘테네비스’를 개발했다. 삼덕통상은 충격흡수와 뒤틀림 방지기능을 갖춘 웰빙화 ‘스타필드’를 개발해 유럽시장을 노크한다.신발산업진흥센터 관계자는 “첨단기술을 접목시킨 명품신발로 세계시장을 적극 공략하겠다.”고 말했다.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女談餘談] 식당이 즐거운 아이들/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女談餘談] 식당이 즐거운 아이들/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주말이면 아들 둘과 함께 음식점에 자주 간다. 다행히도 내년 초등학교에 입학할 쌍둥이들은 얌전히 앉아서 식사를 끝낸다. 원래 얌전해서가 아니다. 학습 효과 때문이다. 영국에서 1년 정도 살면서 다양한 식당에 갔었다. 우리 가족을 쳐다본 종업원은 늦게 주문을 받으러 왔다. 처음에는 아시아인에 대한 인종차별인 줄 알았다. 대부분의 식당에서 다른 테이블보다 늦게 온 종업원의 손에는 아이들을 위한 물건이 들려 있었다. 식당마다 다르긴 하지만 숨은 그림 찾기, 색칠하기, 철자 맞추기 등을 할 수 있는 필기구와 종이였다. 어린이용 메뉴판과 놀이기구를 합친 식당도 있었다. 어떤 식당에서는 종이 주사위와 주사위판을 갖다줘서 식사를 끝낸 뒤 아이들과 함께 주사위 놀이를 하면서 재미있게 놀았다. 물론 갖고 놀던 물건은, 어떤 경우에는 필기구까지 포함해서 아이들의 것이 된다. 영국에서는 패스트푸드 음식점을 제외한 대부분의 음식점, 예를 들어 저녁이면 남자들이 모여 맥주 한 잔 마시는 펍에서도 어린이용 메뉴가 따로 있다. 값도 살인적인 물가로 악명 높은 영국 물가와 비교하면 싼 편이다. 영국의 부가가치세는 상품 크기를 기준으로 어린이용에 해당되면 면세가 되거나 저율 관세가 적용되는데, 그 혜택을 받는 것이 아닌가 싶기도 하다. 영국의 부가세율은 17.5%다. 우리나라 음식점은 외국보다 아이들이 뛰어놀기에 더 좋다. 요즘은 한쪽 구석에 아이들을 위한 놀이시설을 마련한 음식점도 제법 있다. 없는 집보다는 반갑다. 대부분 신발을 다시 신을 필요도 없고 데굴데굴 구르기도 좋다. 하지만 아이들을 그곳에 보내 놓고 계속 시선을 고정시켜야 한다거나, 행여 거칠게 노는 아이가 있으면 아이를 앉은 자리로 불러 오는 등 신경을 쓰긴 매한가지다. ‘밥상머리 교육’이 요즘 강조되고 있지만 그것 또한 가정의 몫으로만 여겨지는 듯하다. 식당을 찾은 아이들이 어른들과 함께 식사는 물론 다른 무엇인가도 할 수 있는 시간을 만들어 주는 것은 어떨까. 한번만 더 생각해 보면, 가족친화적 사회문화는 곳곳에서 느끼게 만들 수 있다. 전경하 정책뉴스부 기자 lark3@seoul.co.kr
  •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5) 미술 - 학동마을

    [키워드로 본 2009 문화] (5) 미술 - 학동마을

    올 한 해 미술계는 불황에다 위작과 그림 로비라는 고질적 병폐에 시달렸다. 국내 최대 미술품 경매회사인 서울옥션의 올해 낙찰총액은 지난해보다 44% 감소한 397억원에 그쳤다. 2005년 이후 미술 잡지 설문조사에서 줄곧 ‘한국 미술계 파워 1위’를 차지한 홍라희 전 삼성미술관 리움 관장은 ‘삼성 특검’ 여파로 외부활동을 거의 하지 않고 있다. 한국 미술품 거래 사상 최고가인 45억 2000만원에 2007년 5월 서울옥션 경매에서 낙찰됐던 박수근의 ‘빨래터’를 둘러싼 2년간의 법정 공방도 일단락됐다. 지금은 폐간된 미술전문지 ‘아트레이드’가 ‘빨래터’는 위작이란 의혹을 제기하면서 시작된 논란은 지난 11월 ‘진품으로 추정된다.’는 법원 판결로 마무리됐다. ‘빨래터’는 소송을 위해 시료 채취한 부분을 보수 중이다. 작업이 끝나면 구입자인 신발 제조업체 삼호산업의 박연구 회장에게 돌아갈 예정이다. ‘빨래터’의 진짜 주인은 노무현 전 대통령의 자살을 낳은 ‘박연차 게이트’의 주인공이자 박 회장의 동생인 박연차 전 태광실업 회장이라는 소문이 있었지만, 이는 또 다른 로비 사건이 등장하면서 의혹 수준에 그쳤다. 학력 위조와 그림 로비 등으로 대한민국 미술계에 큰 폭풍을 몰고 온 ‘신정아 사건’ 후유증이 가시기도 전에 ‘학동마을 로비사건’이 터진 것이다. ‘학동마을’을 그린 최욱경 화백은 유학파 여성화가로 한국 화단에 추상 표현주의의 한 획을 긋고 1985년 요절했지만 ‘국세청 인사청탁 스캔들’ 이전에는 별로 알려지지 않은 작가였다. 화랑 대표와 국세청 국장을 지낸 부부가 제기한 의혹은 아직 실체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고, 그림 상납의 주인공으로 지목된 이(한상률 전 국세청장)는 미국에 체류 중이다. 그렇다고 미술계에 우울한 소식만 있었던 것은 아니다. 서울 소격동 기무사 터에 국립현대미술관 서울관 건립이 확정되면서 미술인들의 10년 숙원이 풀렸다. 막판 걸림돌이었던 국군지구병원도 이전으로 최종 결론 나 서울관은 2012년 11월 위용을 드러낼 예정이다. 미국 뉴욕현대미술관(MomA)이나 영국 런던의 테이트 모던 미술관 같은 멋진 공간 탄생에 대한 미술계의 기대가 적지 않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강남구 성탄 전야 나눔바자회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서울 강남구는 24일 삼성동 코엑스 인도양홀에서 ‘희망 2010 이웃사랑 나눔 바자회’를 개최한다.‘함께해서 행복해요’라는 슬로건으로 열리는 이번 행사는 연말연시를 맞아 어려운 이웃에게 온정을 나누는 범국민적 분위기를 조성하고, 경기 한파로 힘들어하는 시민들에게 다채로운 공연을 통해 용기와 여유를 주기 위해 마련했다.나눔 바자회는 자선바자회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의 성금 모금, 문화공연 및 체험프로그램 등으로 진행된다.우선 자선바자회에서는 롯데백화점 강남점, 22개 구 주민센터, 20개 복지기관 및 디딤돌 후원업체가 기증한 의류·신발·주방용품·등산용품·식품류·생활용품 등을 시중가보다 저렴하게 판매한다. 특히 강남구 홍보대사인 탤런트 박은혜씨의 의류 등 연예인들의 애장품 경매도 진행해 방문객들의 큰 관심을 끌 것으로 보인다. 판매수익은 서울시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액 기탁할 예정이다. 성금모금은 행사장 한쪽에 마련된 사회복지공동모금회 모금함을 통해 참여할 수 있다.이와 함께 복지단체 관계자와 학생들로 구성된 자원봉사단체 15개팀의 에어로빅·밴드공연·한국무용·사물놀이 등 문화공연도 펼쳐진다. 또 리본 공예·클레이아트·떡 만들기 등 일곱가지의 체험프로그램을 마련해 시민들이 직접 참여할 수 있도록 했다.구 관계자는 “2004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는 나눔 바자회가 해를 거듭할수록 주민들로부터 큰 호응을 얻고 있다.”면서 “지난해 총 2억 6440만여원을 모금했는데, 올해는 그 이상의 성과를 올릴 수 있길 기대한다.”고 말했다.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2009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6모션 트롬’

    [2009 하반기 히트상품] LG전자 ‘6모션 트롬’

    ‘6모션 트롬’은 LG전자가 독자 개발한 다이렉트 드라이브 모터의 정밀 속도 제어 기술을 활용해 세탁력과 헹굼력을 향상시킨 6가지 응용 세탁 동작(6모션)이 가능하다. ‘두드리기 모션’ ‘비비기 모션’ ‘주무르기 모션’ ‘흔들기 모션’ ‘꼭꼭짜기 모션’ ‘풀어주기 모션’의 6가지 세탁 동작으로 코스별 최상의 세탁 효과를 낸다. 아울러 ▲와이셔츠 깃이나 소매 끝, 양말의 찌든 때까지 효과적으로 제거하는 ‘찌든때 코스’ ▲옷감의 색상을 보존하고 보풀 발생을 줄여주는 ‘컬러케어 코스’ 등을 새롭게 적용했다. ▲신발을 위생적으로 관리해주는 ‘슈즈케어 기능’ ▲소량 세탁 시 29분 내 세탁·헹굼·탈수를 완료하는 ‘스피드 워시 기능’ 등 기존 기능은 그대로 유지했다. 제품 외형 전면에는 ‘미리내’ 디자인을 입혀 은은하고 고급스러운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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