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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北 선거벽보에 ‘리명박 지지’ 낙서…보위부 “간첩단”

    北 선거벽보에 ‘리명박 지지’ 낙서…보위부 “간첩단”

    북한 양강도 혜산시에서 지방인민회의 대의원 후보자 벽보에 ‘리명박을 지지한다’는 낙서가 발견돼 보안당국이 수사에 나섰다고 북한전문매체인 데일리NK가 28일 전했다. 데일리NK는 양강도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해 지난 19일 혜산시 송봉1동에 있는 신발공장, 강철공장의 담에 붙은 지방대의원 후보자 선전벽보에 ‘리명박을 지지한다’는 글과 후보자들의 이름이 ‘까만 마찌크(검은색 매직)’로 지워진 사건이 일어났다고 전했다. 보위부는 이를 ‘간첩단 사건’으로 규정하고 공장 인근 사람들에 대한 감시와 이 기간에 다른 지역을 방문한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노동자 100~150명이 일하고 있는 곳으로, 혜산시와 통하는 큰 도로가 있어 낮에는 유동 인구가 많다. 선거 벽보가 훼손되는 사건은 종종 있었지만 한국 대통령의 실명을 거론하는 문구가 적히기는 처음이다. 한 소식통은 “남조선 대통령의 이름이 쓰여 사람들이 ‘보통 일이 아니다. 큰 사건이다’라면서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남대로 ‘거친 계곡’ 돌변… 우면산아파트 산사태 ‘날벼락’

    강남대로 ‘거친 계곡’ 돌변… 우면산아파트 산사태 ‘날벼락’

    27일 오전 서울 전역이 최악의 물난리를 겪었다. 특히 ‘100년 만의 물 폭탄’을 맞은 관악구과 강남·서초구 등 서울 남부의 도로 곳곳은 거대한 수로로 변했다. 우면산에서는 산사태가 발생해 인근 마을이 토사에 파묻히면서 수십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강남] 오전 9시를 전후해 물 피해가 집중된 서울 강남 지역은 황토색 바다와 같았다. 출근길 회사원들은 버스 안에서 두려움에 넋을 잃었고, 거센 물살에 신발을 잃어버린 시민들은 발만 동동 굴렀다. 오전 9시 30분, 지하철 2호선 강남역 4번 출구 앞 인도에는 출근 시간을 훌쩍 넘긴 회사원 십여명이 모여 망연자실 하늘만 쳐다봤다. 그들은 폭 10m의 도로 건너편에 바로 회사를 두고도 길을 건너지 못했다. 물바다를 눈앞에 둔 시민들이 지하철 출구를 빠져나오지 못하면서 인근 인도도 인파로 북새통을 이뤘다. 대학생 최유나(22·여)씨는 “영어학원에 가려고 강남역으로 왔는데 밖으로 나갈 수도, 다시 지하철을 타러 내려갈 수도 없어 40분째 꼼짝없이 갇혀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출구 부근 인도 쪽으로 어지럽게 주차된 승용차에는 창문까지 흙탕물이 넘실댔다. 차를 끌고 나온 시민 중 일부는 차를 포기하고 빠져나와 근처 건물 안으로 대피하기도 했다. 역삼동에 있는 회사로 출근하던 직장인 강탁주(51)씨는 “이대로 더 가다가는 차도 서고, 나도 꼼짝없이 갇힐 것만 같아 우선 몸만 빠져나왔다.”며 허탈해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대치동 대치사거리는 성인 허리 높이까지 빗물이 차올랐다. 이 바람에 지하철 3호선 대치역과 인근 아파트 지하상가가 모두 물에 잠기는 등 큰 피해가 잇따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는 북쪽으로 난 출입문을 제외한 모든 출입구가 물에 잠겨 고립됐다. 대치사거리 도로가에 세워져 있던 승용차 12대가 지붕만 수면 위로 드러낸 채 잠겨 마치 ‘섬’을 연상케 했다. 강남 일대 기업들은 서둘러 직원들을 귀가시키는 등 조기 퇴근 러시도 이어졌다. 역삼동 푸르덴셜타워에 위치한 LIG넥스원은 전 직원에게 오후 3시 이후 자율 퇴근을 지시했다. 이 같은 조치로 강남권 직장인들의 퇴근 시간이 분산된 데다 상당수가 대중교통을 이용해 귀가하면서 우려했던 교통대란은 없었다. [우면산] 해발 293m의 우면산을 끼고 있는 서울 방배동·우면동 일대의 전원마을, 형촌마을, 송동마을 등은 마을 전체가 거대한 진흙탕으로 변했다. 관악구에는 100년 만에 최대인 시간당 113㎜의 국지성 호우가 쏟아졌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오전 8시 30분쯤 우면산에서 폭 60m, 길이 120m 규모의 산사태가 발생해 주택과 차들을 덮치면서 17명의 사망자를 냈다. 서울 방배3동 R아파트는 우면산에서 쏟아진 흙더미가 아파트 4층 높이까지 차올랐다. 이 바람에 4명의 사망자가 나고 수십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많은 양의 흙더미가 순간적으로 쏟아져 들어와 아파트 1층은 아예 현관문을 열 수 없었다. 피하지 못한 위층 주민들은 창문 밖으로 수건을 흔들며 구조를 요청했다. 이 아파트 2층에 사는 최모(57·여)씨는 “아침 식사를 하고 있는데 ‘와장창’ 하는 소리와 함께 베란다 창문이 깨지면서 흙과 나무더미가 쓸려 들어왔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구조에 나선 경찰과 소방 당국 관계자들은 높이 쌓인 토사 때문에 내부로 진입하는 데 큰 어려움을 겪었다. 오전 9시쯤 방배동 남태령 전원마을에서도 산사태가 발생해 7명이 사망했다. 오후 7시 현재 가옥 20채가 여전히 토사에 묻혀 있다. 수도방위사령부 소속 군인 400여명과 경찰, 소방 당국은 추가 매몰자를 찾기 위해 밤늦도록 구조작업을 벌였다. 이날 수방사는 병력 1300여명과 장비 38대를, 서울경찰청은 3300여명의 경찰력을 투입해 서울 지역 재해 복구 작업을 지원했다. 서울 우면동 형촌마을도 우면산에서 쏟아져 내린 토사에 60여 가구가 파묻혔다. 우면산 산사태로 교육방송 EBS도 방송센터 스튜디오에 흙이 쏟아져 들어와 오후 1시 52분부터 약 15분가량 방송 송출이 중단되기도 했다. 또 서울과 경기의 초·중·고교 53곳을 비롯해 교육기관 60곳이 침수되거나 붕괴되는 피해를 입었다. [강북] 서울 중심부와 강북 쪽에서도 크고 작은 피해가 잇따랐다. 지난해 추석 폭우 때 물에 잠겨 시민들의 비난을 샀던 광화문 일대는 채 1년도 지나지 않아 또다시 물에 잠겼다. 오전 한때 광화문 일대 시청 방향 5개 차로 가운데 3개 차로가 침수돼 심각한 교통 체증이 빚어졌다. 동화면세점 앞 도로는 흙탕물이 무릎까지 차 넘쳤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측은 “피해 상황이 계속 신고되고 있어 추가 인명·재산 피해가 있을 수 있다.”고 밝혔다. 윤샘이나·김진아기자 sam@seoul.co.kr
  • [名품, 虛풍] 요람부터 명품 치장

    [名품, 虛풍] 요람부터 명품 치장

    국내에 명품 키즈 패션이 처음 선보인 것은 2004년 상륙한 버버리 키즈가 시작이다. 지난 4월 백화점에 단독 매장을 낸 구치의 키즈 라인도 하루 매출 1000만원 이상을 기록할 정도로 폭발적 반응을 얻었다. 속싸개 40만원, 턱받이 20만 5000원, 머리핀 12만원, 머리띠 34만원 등 가격대는 높았지만 ‘내 아이를 특별하게 꾸미고 싶어하는 부모들’은 기꺼이 지갑을 열었다. ●수십만원 속싸개·머리핀 불티 에르메스, 티파니와 같은 브랜드에서도 딸랑이, 장난감, 목마, 신발, 머리빗, 접시, 저금통 등 다양한 아이 용품이 나온다. 30만원대의 티파니 은제 딸랑이는 드라마 ‘섹스앤드더시티’에 등장하면서 관심을 끌었다. 디오르에서도 인형, 젖병, 공갈 젖꼭지 등의 유아용품을 만들었다. 관능적인 이미지를 내세우는 돌체앤가바나에서 나온 젖병과 우주복도 있다. 샤넬은 올 봄·여름 패션쇼에 특유의 트위드 재킷을 입은 남아 모델을 세워 이목을 끌었지만 일회성 이벤트라 ‘샤넬 패밀리룩’을 꾸미고 싶어하는 부모들의 아쉬움을 샀다. ●200만원 고소영 유모차 인기 신혼여행 공항 패션으로 여러 명품 브랜드를 살린 장동건·고소영 부부는 이제 육아용품 시장에서도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고소영이 최근 구입한 200만원대의 외국산 유모차는 ‘고소영 유모차’로 불리며 화제가 됐다. 카시트, 유모차, 장난감 등 다양한 고가의 명품 유아용품이 인기를 끄는 것은 스타 마케팅 탓이 가장 크다는 분석도 있다. 자신들의 아이도 명품을 입혀 키우려는 부모의 과시욕이 키즈 명품 시장을 불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머리에 핀 꽃 모자 손끝에 욕망 가방

    머리에 핀 꽃 모자 손끝에 욕망 가방

    지난 4월 열린 영국 윌리엄 왕자와 케이트 미들턴의 결혼식은 많은 볼거리를 쏟아냈지만 그중에서도 하객들의 기기묘묘한 모자가 압도적이었다. ‘패션 아이콘’ 빅토리아 베컴은 비교적 단정한 스타일의 검은 모자를 썼고, ‘사슴 뿔’ 또는 ‘변기 시트’ 같다는 평을 들은 비어트리스 공주의 모자는 인터넷 경매에서 1억원이 넘는 가격에 팔리기도 했다. 비어트리스 공주의 모자를 디자인한 필립 트리시(44)는 화려하고 전위적인 모자를 만드는 것으로 유명한 아일랜드 디자이너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모자’(디자인 뮤지엄 지음, 정지인 옮김, 홍시 펴냄)에 따르면 그는 ‘모자에 관한 복음을 전파하는 사람’이다. ‘모자 부흥’을 이끄는 트리시는 마리 앙투아네트가 썼을 법한 18세기의 휘황찬란한 궁정 모자의 전통을 되살렸다. 독특하고 초현실적인 그의 작품 가운데는 밧줄이나 쇠사슬 같은 삭구를 모두 갖춘 범선 형태의 모자도 있었는데, 너무 커서 모자를 쓰고는 문을 빠져나가기 어려울 정도였다. 트리시 모자의 단골은 “모르는 사람들이 지나치게 가까이 다가오는 것을 막아주기 때문에 좋다.”라고 예찬론을 편다. ‘세상을 바꾼’은 제목 그대로 멋지거나 역사적인 모자를 소개하고 있다. 책을 낸 디자인 뮤지엄은 영국의 저명한 디자이너 테런스 콘란 경이 1989년 런던에 세운 세계 최초의 디자인 박물관이다. 가구부터 그래픽, 건축, 산업 디자인까지 재미있고 창조적인 디자인이라면 모두 다룬다. 세상을 바꾼 모자 가운데는 한국계 디자이너의 작품도 있다. 2009년 열린 미국 대통령 취임식에서 대통령 부인인 미셸 오바마에게서 패션 주인공 자리를 뺏은 것은 가수 어리사 프랭클린의 커다란 회색 리본 모자였다. ‘솔의 여왕’ 프랭클린과 꼭 어울렸던 크고 과감한 모자를 디자인한 이는 한국에서 태어난 루크 송(한국명 송욱·39)이었다.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은 비둘기색 리본에 보석까지 단 화려한 모자를 ‘크라운’이라고 부르는데, 교회에 갈 때 경건한 마음을 표하기 위해 썼다. 최초의 흑인 대통령인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취임식은 아프리카계 미국인들에게는 종교적 행사나 다름없었기에 루크 송의 모자는 큰 성공을 거뒀다. 취임식 이후 여러 달 동안 프랭클린의 모자와 똑같은 걸 만들어달라는 주문이 물밀듯 들어왔지만, 루크 송은 모두 거부하고 좀 더 작은 모자만 만들었다. ‘세상을 바꾼 50가지 가방’도 디자인 뮤지엄 시리즈로 함께 나왔다. 모자가 제2차 세계대전 이후 격식에 얽매이기 싫어하는 시대의 흐름에 따라 쇠퇴했다면, 실용성을 강조하는 요즈음 가방은 가장 주목받는 패션 아이템이다. 책은 ‘핸드백은 한 여성의 인생을 아주 강렬하게 표현할 수 있고, 그의 길동무 역할을 할 수도, 비밀의 저장소가 될 수도 있으며, 지위를 나타내는 물건이자 자기 과시의 수단’이라고 말한다. 1860년 이후 수십명의 영국 재무장관이 사용한 글래드스턴 상자부터 2010년 비비안 웨스트우드의 볼링 백까지 역사적인 가방을 조망한다. 1990년대부터 수많은 패션 브랜드에서 ‘잇 백’(It bag)이란 이름으로 유행 가방을 내놓은 것은 오늘날 패션 문화에서 가방이 차지하는 위치를 설명해 준다. ‘잇 백 중에서도 잇 백’으로 불리는 샤넬 2.55백은 1955년 2월에 만들어져 붙은 이름이다. 디자이너 가브리엘 코코 샤넬은 어린 시절 수녀원에서 보았던 스테인드글라스 창에서 가방의 마름모꼴 누빔을, 수녀들이 허리에 매달아 늘어뜨리던 열쇠고리에서 손으로 꼬아 만든 체인 어깨끈에 대한 영감을 얻었다. 디자인 뮤지엄은 샤넬 2.55백에 대해 “가방의 지퍼로 잠그는 부분은 샤넬이 연애편지를 넣어두던 비밀공간을 참고해 만든 것”이라면서 “이를 알고 나면 가톨릭적 아우라와 사치의 죄책감이 뒤섞인 복잡 미묘한 느낌이 한층 강화된다.”고 평했다. 지난해 출간된 50가지 의자, 자동차, 신발, 드레스에 이어 나온 모자와 가방 편은 단순한 명품 안내서가 아니다. 시대를 초월해 여성들의 사랑을 받은 모자와 가방 사진을 보는 것만으로도 입에 침이 고인다. 각 권 1만 5000원.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여의도 블로그] ‘여당서 개혁하기’ 민본의 딜레마

    “여당 의원으로서 ‘올 오어 나싱’으로 하기가 힘들다는 게 의원 대부분의 고민이었다.” 21일 한나라당 신성범 의원이 당내 개혁 성향 초선의원 모임인 ‘민본21’ 조찬모임에서 이같이 토로했다. 지난 15일 열렸던 의원총회에서 권재진 청와대 민정수석의 법무부장관 내정을 반대한 소장파 의원이 4명에 불과했던 이유를 설명하면서다. 신 의원은 “‘반대를 해도 결국은 관철되겠구나’ 하고 포기하는 심정이었다.”면서 “우리가 줄 서서 발언할 수는 있지만 당에 도움이 될까 하는 현실적인 고려도 있었다.”고 말했다. 여당 의원으로서 개혁적인 목소리를 내는 데 대한 어려움이 느껴졌다. 비단 신 의원뿐만 아니라 민본21 소속 의원 10명이 꾸준히 가져 온 딜레마였을 것이다. 야당처럼 마냥 정부와 청와대를 비판할 수도 없고 쇄신에는 여당의 책무도 담겨야 하기 때문이다.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비준 동의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이날 권영진 의원은 “한·미 FTA 처리 과정에서 물리적 충돌이 없어야 하고, 그러기 위해서는 인내를 갖고 야당을 설득해야 한다.”면서도 “그러나 국익이라는 점에 비쳐 임계점에 왔을 때에는 야당과 대화를 주장할 수 없다.”고 밝혔다. 소장파 의원들이 나서서 몸싸움을 하지 않겠다고 공언했지만 그렇다고 FTA 처리를 손놓고 있을 수는 없다는 얘기다. 큰 틀의 공감대를 갖고도 각 의원들의 이해관계에 따라 사안별로 의견이 다양하게 갈리기도 한다. 서울시 무상급식 반대 주민투표에 대해서 오세훈 시장과 가까운 권 의원은 “당 소속 서울시장이 외롭게 싸우는데 서울에 정치 연고도 없는 지도부 일부가 안 된다고 하는 것은 비겁한 행위”라고 비판했다. 김성태 의원도 당의 적극적인 개입을 주문했다. 그러나 김세연 의원은 “주민투표는 서울시와 시의회의 문제”라며 선을 그었다. 오는 9월 초 출범 3주년을 맞는 민본21은 다시 신발 끈을 조이고 활동을 강화하는 방향을 모색하고 있다. 전당대회를 앞두고 형성된 ‘새로운 한나라’와 쇄신 방향을 공조하되 민본21 활동에 더욱 주력하기로 했다. 정치세력화된 새로운 한나라의 색을 빼고 ‘원조’ 쇄신모임으로서 단일대오를 공고히 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3년간 이어진 초선 의원들의 딜레마가 더욱 건강한 목소리로 발전할 수 있길 바란다. 허백윤기자 baikyoon@seoul.co.kr
  •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 산시성-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가장 중국다운 중국을 찾아가다 산시성 山西省 ‘중국의 현대를 보려면 상하이를, 중국의 근대 오백년 역사를 보려면 베이징을, 오천년 중국 역사를 보려면 산시山西로 가라’는 말이 있다. 중국의 아찔한 현대 발전상보다는 중국에 대해 품고 있는 로망을 만족시켜 줄 수 있는, 가장 중국다운 장소를 찾는다면 산시성이 그 답이 되어 줄 수 있지 않을까. 아직 잘 알려지지 않아 더 비밀스럽게 빛나는 곳, 산시를 소개한다. 에디터 트래비 글·사진 Travie writer 김명희 취재협조 (주)레드팡닷컴 02-6925-2569 핑야오구청 平遙古城 평요고성 유네스코가 감탄한 성곽 도시 베이징에서 고속열차로 3시간여 거리에 위치하고 있는 산시성山西省은 그 면면을 살펴보면 아직까지 우리에게 생소한 점이 더 많은, 매력적인 곳이다. 일단 세계 3대 문명인 황하문명의 발상지이면서 세계 면 요리의 뿌리를 찾아볼 수 있는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는 점에서 그렇고, 활발한 교류와 무역으로 중국 금융 중심지로서 융성했던 명·청대의 모습이 그대로 잘 보존된 세계문화유산 고성까지 지니고 있는 까닭에서다. 산시성을 여행할 때는 잠시 숨을 고르며 천천히 걸어 보자. 오랜 역사를 품고 있는 중국의 진짜 모습을 잰 걸음으로 볼 수는 없는 일이니 말이다. 역사 유적지가 많은 이곳 산시에서도 핑야오가 조금 더 특별한 이유는 바로 핑야오구청 때문이다. 핑야오구청은 1997년 유네스코가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 당시 그 보존 상태에 감탄을 금치 못했을 정도로 2,500년 역사를 오롯이 간직하고 있는 고성이다. 성벽 둘레 길이 6,163m, 성 전체 면적은 여의도의 5배의 큰 규모를 자랑하는 곳으로 성문 안으로 발을 디디면 타임머신이라도 탄 듯 명·청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느낄 수 있다. 성의 골목이나 성벽의 구멍 개수까지 공자의 제자수를 따라한 것에서도 볼 수 있듯이 핑야요구청은 중국의 유교문화를 가장 잘 나타낸 곳으로도 꼽히며 그 자체가 하나의 큰 박물관이라고 해도 손색이 없는 곳이다. 1970년대 개발의 급류를 타고 허물어질 뻔했던 고성은 생각 있는 지식인들의 노력으로 원래의 모습을 지킬 수 있었고, 현재는 유럽인들에게 ‘가장 가고 싶은 중국 내 여행지 10위’를 차지할 정도로 사랑을 받는 곳이 되었다. 느긋하게 옛 중국을 만끽하다 완벽에 가깝게 보존된 유네스코 지정 고성이라 유명 여행지에서 어렵지 않게 만날 수 있는 호객 행위며 시끌벅적한 상업화의 모습을 볼까 걱정했던 것은 한낱 기우에 불과했다. 크게 상업화되지 않고 잘 보존되었을 뿐 아니라 이곳에서는 조용히 고성의 정취를 느끼는 일이 가능하다. 핑야오구청에서라면 골목들을 탐험하는 일조차 설레는 ‘여행’이 되어 줄 것이다. 계획도시였음을 알려주듯 반듯하고 널찍하게 뻗은 골목들에는 14세기 명나라 때 지어진 건축물이 줄지어 있어, 걷는 것만으로도 명·청 시대의 건축이나 발전 모습 등 그 시대의 문화를 고스란히 엿볼 수 있다. 붉은 등을 매단 상점과 식당 등을 지나 조용히 걷노라면 몇백년전 사람들도 이곳을 지나다니며 같은 풍경을 봤으리라는 생각에 묘한 기분에 빠져든다. 살아있는 박물관이라는 말답게 발길 닿는 곳마다 역사적인 건물들이 자리하고 있어 중국 최초의 근대 은행인 표호票號나 불교, 도교 사원, 각종 박물관들이 도처에 위치하기 때문이다. 민가 구역으로 들어가면 예전부터 그래 왔던 것처럼 자연스레 흘러가는 삶의 모습들이 고성과 역사를 같이하며 빛이 바랜 집들과 어우러져 정감어린 풍경을 만들어낸다. 이 활기찬 고성의 모습을 한눈에 조망하려면 고성에서 가장 높은 시루에 오르기를 추천한다. 핑야오구청에서 가장 멋진 전망을 제공함과 동시에 훌륭한 포토 포인트가 되어 준다. 1 핑야오구청 거리에서 마임을 하는 예술가 2 국제학교 학생들이 저마다 예쁜 중국 전통 의상을 차려입은 모습이 이국적이다 3 핑야요구청에는 중국의 옛모습이 아직도 고스란히 남아있다. 한복판에 위치한 시루는 이곳의 랜드마크이자 전망대 역할을 한다 4 시루에서 내려다본 핑야요구청 거리. 예스런 모습의 거리지만 활기가 넘친다 산시성의 면 요리 맛보기! 혹시 마르코 폴로가 중국에서 이탈리아로 전해 준 면요리가 지역에 맞게 변형된 것이 스파게티라는 설을 들어 본 적이 있는지. 이 ‘누들로드’의 시발점이라고 불리는 산시성은 쌀보다는 메밀이나 밀, 귀리 등이 많이 나는 기후 때문에 예부터 면 요리를 즐겨먹었다. 현재 380여 가지가 넘는 면 요리를 가지고 있으며 9월에는 면 축제도 열린다니 가히 면 요리의 중심지라 할 만하다. 산시성 식당에서 볼 수 있는 면 요리들은 중국 요리 특유의 향이 진하지 않아 한국인의 입맛에도 맞는 편이다. 오히려 맛이 다소 심심하면 함께 나온 소스들을 넣어 먹으면 된다. 핑야오구청을 즐기는 6가지 방법 2,500년 전 세워진 이 고색창연한 성 안에서는 누구든 시간을 잊고 중국 문화의 매력에 빠져든다. 그 긴 역사에 압도되어 짐짓 역사책마냥 지루하거나 고루하진 않을까 하는 걱정일랑은 접어두시길. 은퇴 후 동양 문화를 즐기러 온 프랑스 노부부들만큼이나 젊은 여행자들이 많은 곳도 핑야오구청이었으니 말이다. 고성의 매력에 흠뻑 빠진 기자의 ‘핑야오구청 120% 즐기기’ 제안! 1 카페에서 오후의 여유를 즐기는 여행자들. 핑야오구청은 유럽인들이 꼽은 중국에서 가고 싶은 여행지 중 10위 안에 드는 곳이기도 하다 2 고소해서 우리 입맛에도 맞는 미니호떡 셔무미쩌무위에빙. 산책에 즐거움을 더해 줄 간식 거리들이 도처에 있다 3, 6 핑야오구청 여행을 완벽하게 마무리시켜 줄 고택 숙소. 정원이 내다보이는 오래된 중국 전통 가옥에서 보내는 밤은 잊을 수 없는 추억을 선사한다 4, 5 선물로 좋을 한자로 만든 핸드폰줄과 예쁜 중국풍 신발들. 핑야오구청에서 즐기는 쇼핑은 화려하거나 떠들석하지 않지만 소소한 재미가 있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01 자전거로 돌아보는 고성의 낭만 핑야오고성 내의 주 교통수단은 전기차와 자전거.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전통과 환경을 보전하려는 노력이 보이는 부분이다. 반대로 그만큼 여유롭게 그리고 조용히 고성을 감상할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는데, 걷는 것이 가장 좋겠지만 자전거로 고성 구석구석을 누비는 것도 언제나 즐거운 대안이 되어 준다. 종일 타도 10위안이라는 매력적인 가격에, 자전거에 서툰 이들을 위해 다인용 자전거도 준비되어 있다. 02 고성에서 쇼핑하기 쇼핑은 도시에서만 즐길 수 있다고? 물론 다양하고 세련된 물건들이 즐비한 도시에서의 그것과 견줄 수는 없겠지만, 이곳에는 이곳에서만 만날 수 있는 쇼핑의 즐거움이 존재한다는 사실. 핑야오의 특산품을 찾는다면 칠기제품이 유명하지만 조금 더 가벼운 기념품을 찾는다면 종이로 화려한 예술세계를 구현하는 종이공예나 아기자기한 손거울, 한지로 만드는 핸드폰줄 등이 인기 있다. 꽃 자수가 예쁜 중국풍 신발이나 어린이용 치파오도 중국 여행을 오래도록 기억에 남게 해줄 아이템. 대부분이 정찰제로 운영되거나 무리한 흥정 혹은 호객 행위가 없어 더욱 기분 좋다. 03 하루의 피로를 푸는 마사지 중국 여행에 마사지를 빼놓기 아쉽다면 저녁을 먹고 고성 내 여기저기 자리잡고 있는 마사지숍으로 가보자. 숍마다 가격 차이는 크게 없으므로 둘러보고 맘에 드는 곳으로 가면 된다. 마사지사의 실력은 종종 운에 좌우되곤 하지만 하루 여행의 피로를 풀며 휴식하기에는 충분하다. 04 고택에서 맞는 고즈넉한 밤 중국 전통 가옥의 모습이 그대로 남아있는 고택은 이곳에서의 하루를 근사하게 마무리할 수 있는 숙소. 문을 지나 높다란 담벼락을 따라 난 길을 지나면 곳곳에 위치한 정원이 운치를 더해 객실로 가는 동안의 짧은 순간에도 <홍등> 같은 중국 영화 속에 들어온 듯한 기분을 내게 해준다. 매번 똑같이 생긴 호텔이 지루하다면 이곳에서의 하룻밤이 색다른 경험을 선사할 것이다. 아침나절 정원 나뭇가지에 앉은 맑은 새소리와 햇살에 잠이 깨면 이곳을 떠나기가 무척이나 아쉬워질지도 모르겠다. 05 빼놓을 수 없는 즐거움, 주전부리 골목 탐험을 하다 보면 출출해질 때쯤 새로운 주전부리들이 나타나곤 한다. 장조림 맛이 나는 핑야오 쇠고기 핑야오 뉴러우나 호두, 참깨 등이 들어가 고소한 미니호떡 셔우미쩌우위에빙 등이 그것이다. 명청가를 바라보며 즐기는 그윽한 차 한 잔의 여유도 빼놓을 수 없겠다. 06 세계의 여행자들과 나누는 시원한 맥주 한잔 고성에 어둠이 깔리고 홍등에 불이 들어올 즈음 고성 내 위치한 카페나 바에 가면 낮에 거리에서 스쳐지나가던 여행자들을 쉽게 만날 수 있다. 유럽이나 미국에서 온 여행자들도 있고 중국 젊은이들이 삼삼오오 모여 앉은 모습도 보인다. 흥겨운 음악과 시원한 칭타오 한잔을 사이에 두고 핑야오구청의 매력을 이야기하는 즐거움을 놓치지 말자. 대부분의 고택 숙소들이 일찍 문을 닫기에 기분 좋을 만큼의 술자리 이후에는 내일을 위해 숙소로 돌아가는 것이 좋다. T clip 인천에서 산시성 성도 타이위엔(太原, 태원)까지 아시아나 전세기가 2011년 10월28일까지 운항된다. 월요일과 금요일 주 2회 운항하며 약 2시간 소요. 날씨는 우리나라와 비슷하며 여행하기 좋은 시기는 5~9월. 우리나라보다 1시간 느림 위안화(1위안은 약170원) 일본 NHK에서까지 취재 올 정도로 건강에 좋다고 소문난 산시성 식초와 이백, 두보 등이 극찬했다고 전해지는 중국 명주인 ‘펀주汾酒 ’가 있다. 전세기 한국사업자인 (주)레드팡닷컴(02-6925-2569)을 비롯한 전국 여행사에서 산시성 여행상품을 판매하고 있다. 멘산 綿山 면산 한식의 유래를 찾아서 핑야오구청에서 1시간가량 떨어진 곳에 위치한 멘산綿山은 여행책자에서도 찾기 힘든 곳이지만 한해 130만명의 중국인이 찾는 여행지다. 중국 4대 명절 ‘한식寒食’이 유래된 곳이자 가파른 협곡을 따라 불교와 도교 사원들이 자리잡고 있어 중국 문화와 정신을 한껏 느낄 수 있는 곳인 까닭이다. 개자추 전설의 배경이 된 곳답게 멘산에는 개자추의 무덤과 사당이 자리잡고 있다. 무덤은 약 해발 1,800m 높이에 위치하고 있어, 그곳을 향하는 케이블카에서 시원한 멘산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사당은 원래 있던 동굴을 이용해 만들었는데 그가 신선이 되었다 믿는 사람들의 말을 반영하듯 화려한 위용을 자랑한다. 절벽 위에 세워진 공중도시 멘산은 중국의 그랜드 캐년으로 일컬어지는 타이항太行산맥에서 나온 한 갈래다. 그 천연절경의 협곡을 따라 불교, 도교 사원들이 세워졌고 현대에 들어서는 호텔까지 더해져 공중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한 석탄 부호가 후손들에게 문화유산을 물려주고자 훼손, 파괴된 부분을 복원하고 전폭적인 투자를 한 덕에 명실상부한 문화 관광지가 되었다고. 절벽 동굴에 지어진 불교사원 윈펑스雲峰寺, 운봉사는 당태종 시대에 서안의 가뭄을 해결했던 고승이 있던 곳으로 108번뇌와 12간지를 상징하는 120계단을 올라야 비로소 만날 수 있다. 동굴 안쪽에서 내려다보는 사원과 멘산의 풍경이 가히 절경이며 간절한 기원이 깃든 절벽 위의 종들도 이국적이다. 이곳에서 이른 아침에 산책을 하면 발아래로 안개 낀 협곡이 펼쳐져 무릉도원이 따로 없단다. 이곳에서 갈지자로 난 계단을 따라 오르거나 엘리베이터의 힘을 빌면 정궈스正果寺, 정과사에 닿는다. 중국 남북조시대 정토교淨土敎의 선구자로 일컬어지는 담란曇鸞대사를 기념하는 파고다와 법당 및 동굴에서 발견된 등신불들이 안치되어 있는 곳이다. 도교사원인 따뤄궁 또한 절벽에 층층이 쌓여 올려진 건물로서, 금박으로 쓰여진 도덕경에서 볼 수 있듯 확연한 도교적 색채를 지녔지만 멘산의 유물들을 모아둔 전시관도 구경할 수 있어 일반인도 가볼 만하다. 저택에서 엿본 산시성의 번영기 멘산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위치한 왕자다위안王家大院, 왕가대원도 산시성의 매력적인 관광지 중 하나다. 청대淸代의 명문가 저택이었던 이곳은 압도적인 크기를 지니고 있어, 흔히 얘기하는 중국의 스케일과 부유했던 산시성의 모습에 다시금 놀라게 된다. 4만 5,000㎡의 면적에 1,000개에 달하는 방을 가지고 있으며 건축양식으로도 유명하다. 저택 전체 모습은 왕王자 형태로 되어 있으며 곳곳에 많은 뜻이 숨겨진 디테일한 장식과 조각이 흥미롭다. 현재는 정부 관리 하에 관광지로 관리되고 있으며 미로같이 얽힌 저택 내에서 자칫 눈을 팔면 일행을 잃기 십상이다. 절벽 위의 호텔, 원펑수위안 멘산에서 가장 눈에 띄는 호텔인 윈펑수위안雲峰墅苑, 운봉서원은 중국 내 유일한 절벽 위 호텔로 윈펑스 옆에 자리잡고 있다. 해발 2,000m에 위치한 객실에서 즐기는 뷰는 아찔할 정도로 아름답다. T clip 한식의 유래가 된 개자추의 전설 멘산을 이야기하면서 개자추介子推를 빼놓을 수 없다. 자신의 허벅지 살을 베어 먹이며 주인인 문공을 보필한 진晋나라 충신 개자추는 아직까지도 충효를 이야기할 때 회자되는 인물. 문공이 왕위에 오른 뒤 서로의 공을 놓고 다투는 신하들의 모습에 환멸을 느낀 개자추는 어머니를 모시고 바로 이곳 멘산에 칩거하게 되고, 문공은 개자추를 산에서 내려오게 하려고 산에 불을 지르지만 결국 개자추는 어머니와 불에 타 죽은 모습으로 발견되었다. 이에 그를 추모하기 위해 개자추가 죽은 날에 불을 사용하지 않고 차가운 음식을 먹은 것이 바로 한식의 유래다. ☞여행매거진 ‘트래비’ 본문기사 보기 ※위 기사는 기사콘텐츠 교류 제휴매체인 여행신문의 기사입니다. 이 기사에 관한 모든 법적인 권한과 책임은 여행신문에 있습니다.
  • ‘비키니 여성’ 볼 때 남녀시선이 머무는 곳은? (英 연구)

    ‘비키니 여성’ 볼 때 남녀시선이 머무는 곳은? (英 연구)

    “이성을 볼 때 가장 먼저 보는 곳은 어디인가.”란 질문을 받으면 머뭇거리기 마련이다. 시선은 본능에 가까워서 인지하기 쉽지 않다. 남녀 간 차이도 분명하다. 특히 비키니 차림의 여성모델을 볼 때 남녀 간 시선에 큰 차이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원한 바다를 배경으로 비키니를 입은 미녀모델이 서 있는 사진을 볼 때 남녀의 시선이 가장 먼저 꽂히는 부위는 어딜까. 영국 대중지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시장 조사기관 ‘아이 트랙 숍’(EyeTrackShop)의 연구진이 남녀 50명씩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성은 얼굴, 여성은 몸매에 가장 먼저 시선을 두는 것으로 밝혀졌다. 일반적으로 여성보다는 남성이 이성의 몸매에 관심이 더욱 많을 것으로 생각됐지만 의외로 남성들은 모델의 얼굴을 먼저 본 뒤 모델의 가슴과 허벅지 등 신체부위로 시선을 옮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대로 여성은 모델의 몸매를 먼저 본 뒤 모델의 얼굴에 이어 비키니 가격을 살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남녀의 시선 차이를 고려하지 않은 채 사진광고를 제작할 경우 낭패를 볼 수도 있다. 한 섹시한 여성모델을 내세운 한 스포츠브랜드의 운동화 광고에서 남성은 모델의 얼굴과 몸매만 훑을 뿐 정작 신발에는 관심을 전혀 보이지 않는 것으로 드러났다. 몸매를 살핀 뒤 상품과 상세정보를 확인하는 여성들과는 대조를 이뤘다. 연구진은 이 같은 결과를 두고 “남성이 여성보다 약 40%가량 섹시모델의 얼굴이나 외형적 매력에 집중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광고에서 시선의 특징을 고려하지 않은 채 모델의 섹시 콘셉트만 내세울 경우 오히려 상품 판매에 역효과를 낼 수도 있다고 주장하는 것이다. 비단 섹시 콘셉트의 광고에서만 남녀 시선차가 드러난 건 아니었다. 은색 승용차 광고를 본 남녀의 시선 차이도 극명하게 대비됐다. 남성들은 자동차의 사양을 본 뒤 자동차와 로고에 시선을 옮긴 반면 여성들은 자동차를 한동안 본 다음에야 세부정보와 회사 로고에 시선을 두는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대상

    [글로벌기업의 신성장 미래전략] 대상

    1956년 조미료 사업으로 출발한 대상은 종합식품사업과 바이오사업, 전분당 사업에 주력하고 있다. ‘건강한 식문화로 미래를 창조하는 기업’이라는 비전 아래 2016년 글로벌 매출 5조원·영업이익 5000억원 달성이라는 원대한 목표를 세웠다. 올해 매출 목표는 1조 3700억원. 대상 청정원 브랜드에는 베스트셀러가 많다. 주력 상품인 ‘청정원 순창 우리쌀로 만든 고추장’은 최근 ‘항아리 원리 신발효공법’을 적용해 장류 시장을 선도해 가고 있다. 자연재료 조미료 ‘청정원 맛선생’ 또한 2010년 히트 상품으로 꼽혔다. 화학첨가물에 대한 우려로 정체된 조미료 시장에 천연재료로 소비자들의 불신을 잠재우며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했다. 마시는 식초 시장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마시는 홍초’는 지난해 600억원의 매출로 전년 대비 두배 가까운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국내에 마시는 식초 시장을 키우는 데 큰 역할을 한 ‘마시는 홍초’는 이제 해외 시장을 넘보고 있다. 마시는 홍초는 올해 약 850억원의 매출이 예상된다. 지난해 3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한 전분당은 가장 성장 전망이 밝은 사업 가운데 하나다. 바이오 사업 부문 소재 사업의 국제 시세가 올해도 강세를 띨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친환경 녹색성장 신소재의 개발로 매출이 큰 폭으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2006년 김치 부문에서 종가집을 인수하고 2009년 잼 시장에서 강력한 브랜드인 복음자리를 인수하는 데 성공한 대상은 앞으로도 사업부문별로 꾸준한 인수·합병을 통해 사업 규모를 키워나갈 계획이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명품 짝퉁 최다 ‘루이뷔통’

    올 상반기 적발된 명품 위조 상품(일명 짝퉁)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루이뷔통’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1~6월까지 적발된 짝퉁 1만 8297점 중 루이뷔통이 1232점으로 가장 많았고 레스포색(1180점), 샤넬(668점), 구치(588점), 나이키(344점) 순이었다. 압수 품목별로 가방은 레스포색(1180점), 루이뷔통(815점), 구치(306점)가 많았고 신발류는 나이키(197점), 샤넬(91점), 구치(85점)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장신구는 루이뷔통(257점), 샤넬(235점), 구치(90점), 의류는 폴로(275점), 빈폴(115점), 버버리(82점) 순으로 집계됐다. 단속 압수물의 정품 시가는 120억원에 달했고, 위조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단과 상표 등 부자재가 62%인 1만 1373점을 차지했다. 부자재는 샤넬(1316점), 프라다(586점), 돌체앤드가바나(576점), 구치(295점) 순으로 많았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씨줄날줄] 우기(雨期) 패션/이춘규 논설위원

    폭우의 계절 우기(雨期)다. 우기 패션 기세가 등등하다. 화려한 장화에 레인코트를 입거나 우산을 받쳐든 젊은이들이 우중충한 거리를 한결 밝게 해준다. 아이들의 꿈과 모험을 그린 명작동화 ‘하늘을 나는 장화’ 시절 얘기와는 다르다. 슬픈 영화 ‘셰르부르의 우산’에 나오는 깜찍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비 패션을 뺨치는 아름다운 우기 패션 경쟁이 펼쳐진다. 아이들에 이어 젊은 여성들, 그리고 최근에는 중년 이후 여성들 사이에서도 대인기다. 미국과 일본을 거쳐 수년 전 한국에 상륙한 우기 패션. 그중에서도 형형색색 개성이 넘치는 장화들이 우기 패션을 선도한다. 레인코트와 장화, 겉옷과 장화의 무늬를 일치시킨 패션은 우아함을 더해 준다. 장화의 종류도 진화하고 있다. 비 오는 날은 물론이고 햇빛 나는 날 굽 높은 장화도 자연스럽다. 1만~2만원대에서 20만원대 이상 고급제품까지 다양하다. 비포장도로가 많던 1970년대 전후 농어촌의 생필품, 검정 장화와는 차원이 다르다. 나막신 모양의 크록스샌들도 우기 패션 열기에 일조했다. 소재가 가볍고 앞부분에 구멍이 숭숭 뚫려서 물이 잘 빠지기 때문에 우기에 편하다. 어린이와 여성은 물론 남성들도 찾는다. 초경량 합성수지로 만들어 신는 사람의 발모양대로 변해 마술 신발이라고도 불리며 화제를 모았다. 조지 W 부시 전 미국 대통령이 재임 시절 휴양지에서 신어 ‘촌티 패션’으로 유명해졌다. 북미와 유럽, 일본에서 최고의 유행 상품이 된 뒤 우리나라도 휩쓴다. 올해 우기에는 방사능 패션도 인기. 지난 3월 11일 일본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 폭발사고가 나면서 비가 올 때 방사능비가 우려되자 이를 피하기 위한 패션이란다. 일반 비옷보다 넓고 길며, 장화도 더 길다. 빗방울이 한 방울도 새지 않도록 했다. 빗물을 피하기 위해 망토 모양으로 제작한 것도 나왔다. 소재는 방사성물질을 막아주는 비닐이다. 지나친 법석이라는 지적도 있지만 패션감각도 살리고 방사능도 막아줘 일석이조다. 통계로도 우기 패션 시대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우기 패션 용품 열기가 뜨겁다. 혹시 내릴지 모를 방사능비를 우려한 심리와 상승작용했단다. 한 대형마트는 레인코트와 장화가 각각 70%대의 매출 신장을 보였다. 다른 대형마트에서도 최근 한달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장화 판매가 100% 이상 늘었다. 재래시장에서는 저가장화가 인기다. 기후가 아열대성으로 바뀌며 장마현상이 약해지고 우기가 나타나자 때맞춰 패션도 진화하고 있다. 이춘규 논설위원 taein@seoul.co.kr
  • 명품 짝퉁 2위는 레스포색…1위는?

    명품 짝퉁 2위는 레스포색…1위는?

     올 상반기 적발된 명품 위조 상품(일명 짝퉁) 중 그 수가 가장 많은 브랜드는 ‘루이뷔통’으로 나타났다.  13일 특허청에 따르면 1~6월까지 적발된 짝퉁 1만 8297점 중 루이뷔통이 1232점으로 가장 많았고 레스포색(1180점), 샤넬(668점), 구치(588점), 나이키(344점) 순이었다.  압수 품목별로 가방은 레스포색(1180점), 루이뷔통(815점), 구치(306점)가 많았고 신발류는 나이키(197점), 샤넬(91점), 구치(85점) 등이 대다수를 차지했다. 장신구는 루이뷔통(257점), 샤넬(235점), 구치(90점), 의류는 폴로(275점), 빈폴(115점), 버버리(82점) 순으로 집계됐다.  단속 압수물의 정품 시가는 120억원에 달했고, 위조 상품을 만들기 위한 원단과 상표 등 부자재가 62%인 1만 1373점을 차지했다. 부자재는 샤넬(1316점), 프라다(586점), 돌체앤드가바나(576점), 구치(295점) 순으로 많았다.  오영덕 특허청 상표권 특별사법경찰대장은 “상반기 위조 상품 단속을 강화한 결과 압수품이 전년 동기 대비 15배에 달했다.”면서 “국격 제고 및 건전한 상거래 확립을 위해 짝퉁 근절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15도 인사, 사람 사이 가장 겸손한 접속이죠”

    “15도 인사, 사람 사이 가장 겸손한 접속이죠”

    “겨우 200개 정도 팔았어요. 그쪽 대사관에서는 무조건 하는 걸로 알고 있는데 큰일이네요. 다 안 팔리면 빚을 내서라도 하긴 해야죠. 허허허.” 다음 달 31일까지 서울 종로구 가회동 갤러리 스케이프에서 열리는 ‘그리팅맨’(Greetingman·인사하는 사람) 전시 얘기다. 유영호(46) 작가는 머리를 긁적였다. 작가가 작품 판매를 걱정하는 건 당연한 일이다. 다만 대개는 안 그런 척한다. 대놓고 팔리네 안 팔리네 말하지도 않고, 가격은 슬쩍 귀엣말로 건넨다. 그런데 유 작가는 전시장 한편에다 개당 20만원이라는 가격표를 당당히 붙여놨다. 내놓고 판매 걱정부터 한다.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1000개를 팔아 그 돈으로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다 6m짜리 그리팅맨을 세울 예정이라서다. 우르과이대사관은 부지를 물색 중이다. 작품 하나를 들어 봤다. 묵직하다. 한 개당 무게가 1.5㎏ 정도 한단다. 슬쩍 물어봤다. 알루미늄 주물이 아니라 플라스틱처럼 좀 싼 재료를 쓰면 자금 마련이 한결 쉽지 않을까. “아유, 그럴 순 없죠. 겸손하게 인사하는 작품이니까 받아들거나 세워놨을 때 겸손함의 무게감이 느껴져야죠. 그래서 20만원이 비싼 게 아니에요. 가격을 높여볼까 하다가 일반인들도 많이 참가하셨으면 해서 그렇게 정한 겁니다. 나중에 6m짜리 만들면 그분들 이름을 동상 발판에 다 새겨 드릴 겁니다.” 왜 이런 프로젝트를 기획했을까. “인사라는 게 인간 대 인간이 가장 겸손하게 접속하는 거잖아요. 전 지구적으로 인사를 건네보자는 거죠. 몬테비데오도 그래서 골랐습니다. 지구 상에서 한국과 정반대쪽에 있는 곳이니까요. 전 세계 분쟁 지역, 빈민가, 오지 같은 데 1000곳에다 저걸 다 세우는 게 목표입니다.” 가능할까. “안 그래도 주변에서 미쳤다 그래요. 하하하. 그래서 그리팅맨 파는 가게를 만들 겁니다. 계속 팔아서 그 돈으로 제작비를 대는 거죠. 불가능한 것만도 아니라고 믿습니다.” 인사하는 자세는 지극히 절제되어 있다. 뺨을 비벼대는 호들갑도, 손 내밀어 악수를 청하는 당당함도 없다. 온몸을 일자로 만든 데다 온몸의 무게중심이 배꼽이 아닌 목에 있는 듯 고개를 숙이고 있다. 거기다 수백 개의 그리팅맨이 쭉 도열해 있다 보니 경건함까지 배어 나온다. 전시장에 들어서는 순간, 왠지 모르게 나도 신발 벗고 올라가 똑같이 인사해야 할 것만 같다. 절에서 볼 수 있는 천불상, 만불상 같은 게 떠오른다. “안 그래도 어떤 외국인 분은 현대적인 절이라고 감탄하시더군요. 사실 개인적으로 저런 배치를 좋아하지도 않고 갤러리에 어울리는 배치도 아니지만, 그 때문에 저렇게 세워뒀습니다.” 인물상을 지극히 단순하게 표현한 데는 다른 이유도 있다. “아마 큰 조각상 가운데 인사하는 사람은 없을걸요.” 생각해보니 그렇다. 광장 같은 곳에 들어선 조각상들은 대개 근엄한 얼굴에 위압적 태도를 하고 있다. 대형 조각상은 대개 국가와 민족의 승리나 영광을 기념하기 때문이다. 김일성 동상과 닮았다고 박정희 전 대통령 동상을 다시 만들기로 한 해프닝이 한 예다. “인간과 인간 사이의 예의, 우애, 소통, 공감을 나타내는 그런 동상도 필요하다는 겁니다.” 그래서 고개 숙이는 각도도 중요하다. “90도 인사는 진정성이 없어 보이잖아요. 뻣뻣하지도, 가식적이지도 않은 각도를 찾다 15도로 정했죠. 저 각도 찾아내는 게 의외로 어렵습디다.” 한 가지 이유가 더 있다. “한국 미술의 세계 진출이라 하면 어렵고 추상적인 서양적 맥락의 작품을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러지 말고 세계적인 작품은 오히려 누가 봐도 알 수 있는 단순함이 좋다, 뜻에 공감하도록 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말을 하고 싶었어요.” 아니나 다를까. 가회동 한옥을 구경하고 가던 사람들이 그리팅맨과 똑같은 포즈로 사진을 찍고서는 제 갈 길을 간다. (02)747-4670. 글 사진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20대에 승자와 패자 결정될 수 있을까”

    “20대에 승자와 패자 결정될 수 있을까”

    덥수룩한 머리에 수염도 제대로 깎지 않았다. 윗도리는 헐렁한 면티, 바지는 추리닝, 신발은 ‘쓰레빠’(슬리퍼)를 걸친 남자가 ‘썩소’(썩은 미소)를 날리고 있다. 흰색 면티 가슴팍에 새겨진 알파벳은 C. 제35회 오늘의 작가상을 받은 소설 ‘철수 사용 설명서’의 주인공으로 책 표지에 새겨진 캐릭터 모습이다. 8일 서울신문사 편집국에서 만난 ‘철수 사용 설명서’의 저자 전석순(28)씨는 “내세울 건 없지만, 그렇다고 모자라지도 않은 철수 캐릭터에 내 모습이 절반 정도 반영됐다.”고 말했다. “루저(loser) 문학의 최고 극단” “좋은 소설은 익숙한 소재를 새로운 형식으로 전달할 때 나온다는 명제를 다시 한번 확인시켜 줬다.”는 등의 심사평을 받은 ‘철수’는 대학을 졸업한 뒤 취업이나 연애 등, 뭐든 제대로 안 되는 29세 백수, 철수의 이야기다. ‘루저 문학’은 고시원에 살면서 편의점 아르바이트를 하는, ‘1등만 기억하는 더러운 세상’에 적응하지 못한 낙오자의 정서를 담은 문학을 가리킨다. 음악으로는 ‘싸구려 커피’를 부른 ‘장기하와 얼굴들’이 패배자의 문화를 담아냈다고 평가된다. 소설로는 ‘난장이가 쏘아 올린 작은 공’부터 시작해서 오쿠다 히데오의 ‘스무살, 도쿄’, 88만원 세대를 적나라하게 그린 임정연의 ‘스끼다시 내 인생’, 박민규의 ‘삼미 슈퍼스타즈의 마지막 팬클럽’ 등이 루저 문화를 다루었다. ‘루저 문학’이 문학적으로 정립된 개념은 아니지만, 요즘 젊은이들의 세태와 문화를 가장 잘 드러내는 ‘틀’이다. ‘철수’는 “철수를 사용하기 전에 반드시 사용 설명서를 읽고 상황에 맞게 정확히 사용해 주십시오.”란 사용 설명서로 시작되는 특이한 형식의 소설이다. 작가는 “자기 자신을 물건 취급하는 냉정하고 차가운 시선과, 사용 설명서를 통해 인물을 깊이 있게 알게 되면서 생기는 따뜻한 위로의 시선을 함께 그리고자 했다.”며 사용 설명서 형식으로 소설을 쓴 이유를 설명했다. 그동안 이메일이나 편지 또는 대화를 그대로 옮겨 적는 등 특이한 형식의 소설은 있었지만 사용 설명서는 처음이다. “소설의 형식이 먼저 눈에 띄면 위험요소가 많다. 다행히 내용과 형식이 맞아떨어져 나만의 이야기가 나오지 않았나 생각한다.”는 게 저자의 이야기다. 철수는 키 173㎝, 몸무게 65㎏의 평범한 남성이지만 사람의 피부와 접촉하거나 특히 여자친구와 있을 때 온몸이 빨개지고 열이 오르는 특이한 증상이 있다. 작가는 “발열 반응이 가전제품의 가장 일반적인 오류 가운데 하나라 주인공 철수의 특이 체질로 설정했다.”고 말했다. 철수가 여자친구와 섹스 기능을 수행할 때 발열 오류로 작동을 중단하는 장면의 묘사는 절로 웃음이 나올 정도로 기지가 넘친다. 소설 결말 부분에는 여자친구에게도 신체상의 오류가 나타난다. 전씨는 “열은 아이들이 세균과 싸울 때도 나타나는 증상이다. 철수가 발열하는 것은 성능 오류일 수도 있지만 성장의 의미도 있다.”고 강조했다. 강원도 춘천에서 태어나 명지대 문학창작과를 졸업한 전씨는 대학 1학년 때 기차를 타고 통학하며 주로 문학 작품을 읽었다고 한다. 작업실도 춘천에 마련했다. 최근 신작 ‘나의 손은 말굽으로 변하고’를 낸 작가 박범신씨가 그의 스승이다. 대학 정년을 맞은 박씨의 제자 가운데 마지막으로 등단한 이가 전씨다. 자신의 작품이 ‘루저 문학’으로 규정되는 것에 대해 전씨는 “과연 20대에 승자와 패자가 결정될 수 있는가?”라고 반문했다. “이 소설을 읽고 루저의 개념에 대해 의문을 품었으면, 그리고 살면서 과연 루저가 있을 수 있는지 의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작가가 독자들에게 가진 소박한 바람이다. 자본주의 사회의 부속품으로도 살기가 버거워 오늘도 헤매는 불안한 20대에게 신예 작가가 ‘철수 사용 설명서’란 꽤 괜찮은 매뉴얼(설명서) 하나를 내놓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유리구두 신고 어떻게 춤췄지?

    이쯤 되면 ‘동화의 난(亂)’이다. 세계 유명 동화들을 소환한 뒤 분해와 조립을 반복한다. 그러고 나면 전혀 다른 결론을 가진 동화가 재구성돼 나온다. 학교 가기 싫다는 피노키오를 굳이 학교에 보내 산업 현장의 일꾼으로 만들려는 자본가들의 음모가 드러나고, 애초부터 성립되기 어려웠던 토끼와 거북이의 ‘불공정한 경주’로 흥행을 노렸던 제3자의 계략이 들통난다.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박현희 지음, 뜨인돌 펴냄)는 이처럼 현직 교사인 저자가 학교와 세상에 대해 품은 의심을 동화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먼저 동화의 내용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동화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사회상 등 여러 여건들을 꼼꼼하게 뒤진다. 이 과정이 추리소설처럼 재밌다. 신데렐라 편을 보자. 저자는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었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 불편한 유리구두를 신고 ‘클럽’에 간다? 유리구두 신고 춤추다 넘어져 깨지기라도 하면? 그때는 동화가 아니라 호러 영화가 될 텐데?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추적하다, 원래 신데렐라가 신었던 게 유리 구두가 아니라 가죽 구두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프랑스어로 유리와 가죽의 발음이 아주 비슷한데, 그게 시공을 넘나들다 보니 유리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왕자가 구두로 신데렐라를 찾았다는 것도 미심쩍다. 사람을 찾을 때 퍼뜩 떠오르는 게 뭔가. ‘몽타주’다. 그런데 웬 구두? 비슷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 필경 왕자는 신발 사이즈로 ‘즉석 만남’을 가졌던 그녀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을 게다. 그게 뭘까. 기성복, 기성화 등 대량생산 대량소비시대의 관점에서 추리를 하는 한 답은 안 나온다. 영~원히. 정답은 맞춤 구두다. 당시엔 누구나 맞춤 신발을 신었다.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나만을 위한 신발이다. 그러니 그 신발이 꼭 들어 맞는 사람이라면 신발 임자일 확률이 아주 높았을 거라는 게 저자의 추리다. ‘조명발’ ‘화장발’에 감춰진 몽타주로 찾는 것보다는. 저자는 이 지점에서 산업 사회의 그늘을 읽는다. ‘업계의 수작’에 넘어가 철마다 옷과 신발을 사고, 옷장과 신발장은 풍요를 넘어 비만이 될 지경이다. 그런데도 아침이면 딱히 입고 신을 게 없다. 풍요 속 빈곤이다. 책은 시종 이런 골격을 유지한다. ‘사람이 된 피노키오는 행복했을까’(피노키오), ‘거위의 배를 갈랐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 제목만 봐도 단박에 안다. 자칫 지나치게 삐딱한 시각을 전하는 불온 서적쯤으로 여길 공산도 크다. 그러니 그저 유쾌하게 읽으시라. 그러다 보면 행간에 감춰진 예리한 분석과 칼날 같은 풍자에 깜짝 놀라곤 한다. 1만 1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평창 꿈을 이루다] ‘패션의 여왕’ 김연아

    [평창 꿈을 이루다] ‘패션의 여왕’ 김연아

    우아하고 품위 있는 영어 프레젠테이션으로 평창의 동계올림픽 유치에 단단히 한몫을 한 김연아의 패션이 화제다. 김연아는 그동안 화려한 경기복, 또는 편안한 운동복을 주로 입었는데 이번 프레젠테이션에서는 검은색 비즈니스 정장을 입고 등장해 행사장을 한층 빛냈다. 김연아가 착용한 옷은 제일모직의 여성복 브랜드 ‘구호’(KUHO)에서 평창 올림픽 유치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것이다. 제일모직의 정구호 전무가 약 3개월 전부터 ‘젊고 감성적이면서도 기품 있는 옷’을 주제로 직접 디자인했다. 원피스 위에 케이프(망토)가 달려 있어 재킷보다 훨씬 여성스럽고 우아한 데다, 눈에 확 띈다. 제일모직 구호의 원은경 팀장은 “프레젠테이션이란 딱딱한 형식의 발표 자리지만 젊고 발랄한 김연아 선수의 장점을 살리기 위해 케이프형 재킷과 원피스를 준비했으며, 색깔은 검정을 선택해 신뢰를 심어주고자 했다.”고 설명했다. 김연아 측에서 제일모직에 의상을 먼저 부탁했으며, 아직 시중에 출시된 제품은 아니다. 하지만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로 김연아 의상이 화제가 되자 제일모직에서 올 가을·겨울 신상품으로 내놓을 것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소비자 가격은 100만원이 조금 넘는 수준으로 책정될 전망이다. 지난 2월 열린 베를린 영화제 레드카펫에서 배우 임수정이 선보였던, 파격적인 뒤태로 ‘반전 드레스’란 별칭을 얻은 옷도 정구호 디자이너의 작품이었다. 김연아가 검은색 정장과 함께 들었던 검은색 가방은 토리버치 제품. 토리버치는 제일모직에서 수입하는 미국 디자이너 브랜드다. 김연아는 평소 토리버치 신발과 옷 등을 자주 착용했으며, 이번에 든 가방도 개인 소장품으로 알려졌다. 값은 73만원. 현재 김연아는 제이에스티나 액세서리, 여성복 브랜드인 코오롱 쿠아 등의 패션 브랜드 모델로 활동 중이다. 이상봉, 맥앤로건, 앙드레 김 등 국내 디자이너가 만든 경기복과 드레스를 자주 입어 한국 패션을 세계에 알리는 역할도 해냈다. 공항이나 학교 등에서 운동복이 아닌 옷과 가방 등을 선보일 때마다 화제가 되고 모두 팔리는 바람에 ‘완판(완전 판매)의 여왕’으로 불리는 김연아는 이번 평창올림픽 유치 성공으로 ‘더반의 여왕’이란 별명도 얻게 됐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보고 듣고 즐기세요]

    대중음악 ●한영애 콘서트 “Will You Marry Me?” 15일 오후 8시, 16일 오후 5시 서울 강남구 역삼동 LG아트센터. 특유의 창법과 퍼포먼스로 ‘소리의 마녀’로 불리는 포크가수 한영애가 8년 만에 본격적인 활동을 재개하며 여는 공연. 7만 7000~9만 9000원. (02)517-0394. ●2011 FTISLAND 콘서트 PLAY! FTISLAND 8월 20일 오후 7시, 21일 오후 5시 서울 광진구 광장동 악스 코리아. 일본 등 해외활동에 주력했던 그룹 FT 아일랜드가 국내 팬들을 위해 마련한 1년 만의 콘서트. 전석 8만 8000원. (02)501-7888. 국악·클래식 ●부천필하모닉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마에스트로+비르투오소Ⅱ 20일 오후 7시 30분 경기 부천시 중동 부천시민회관 대공연장. 박영민(원주시향 상임지휘자)이 지휘하는 부천시향과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한국인으로는 37년 만에 피아노 부문 2위에 오른 손열음이 협연. 베토벤 발레서곡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 리스트 피아노협주곡 제2번, 베토벤 교향곡 제3번 ‘영웅’. 1만 5000원. 1544-1555. ●금호예술기금 영재상 수상자연주회-김봄소리 21일 오후 8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 금호아트홀. 2009년 금호예술기금 영재상을 받은 김봄소리(22)는 지난해 일본 센다이 국제콩쿠르 최연소 4위 입상, 핀란드 시벨리우스 국제콩쿠르 입상 등 눈에 띄는 성장세를 보이는 바이올리니스트. 파울 힌데미트 소나타 내림마장조 Op11/1, 베토벤 소나타 제8번 사장조 Op 30/3 등. 2만~3만원. (02)6303-7700. 미술·전시 ●이소발 개인전 30일까지 서울 서초구 서초동 갤러리나무그늘. 일상에서 늘 접하는 것들, 그래서 일상의 기억을 간직하고 있는 신발과 안경에 대해 그린 작품들이 전시된다. (02)599-1210. ●소민희 개인전 17일까지 서울 종로구 통의동 팔레 드 서울. 텅빈 공간 속에서 우리가 함께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는 것은 몸짓의 향연이라는 작가의 시각에 걸맞게 인간의 몸짓에 대한 다양한 해석을 캔버스에 담았다. (02)730-7707. 연극·뮤지컬 ●연극 ‘Open Your Eyes’ 8월 31일까지 서울 대학로 SM 스타홀. 강남의 한 복판에서 고급바를 운영하는 명품덩어리 장윤호, 갑자기 시력을 완전히 상실했지만 사람의 마음을 읽어낼 수 있는 능력, ‘사이코메트리’를 얻었다. 다양한 인물들의 사연이 반전에 반전을 거듭하면서 감동과 재미를 준다. 2만~3만 3000원. (02)745-5570. ●뮤지컬 ‘렌트’ 8월 28일부터 10월 9일까지 서울 중구 흥인동 충무아트홀 대극장. 푸치니의 오페라 ‘라보엠’을 모티브로 한 작품으로 뉴욕 이스트빌리지에 사는 가난한 젊은 예술가들의 꿈과 열정, 사랑과 우정을 그린다. 박칼린이 연출을 맡았으며 가수 브라이언 등이 캐스팅됐다. 3만~9만원. (02)2230-6600.
  •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

     이쯤 되면 ‘동화의 난(亂)’이다. 세계 유명 동화들을 소환한 뒤 분해와 조립을 반복한다. 그러고 나면 전혀 다른 결론을 가진 동화가 재구성돼 나온다. 학교 가기 싫다는 피노키오를 굳이 학교에 보내 산업 현장의 일꾼으로 만들려는 자본가들의 음모가 드러나고, 애초부터 성립되기 어려웠던 토끼와 거북이의 ‘불공정한 경주’로 흥행을 노렸던 제3자의 계략이 들통난다. ‘백설공주는 왜 자꾸 문을 열어 줄까’(박현희 지음, 뜨인돌 펴냄)는 이처럼 현직 교사인 저자가 학교와 세상에 대해 품은 의심을 동화로 풀어낸 책이다.  저자는 먼저 동화의 내용에 의문을 품는다. 그리고 동화가 만들어졌을 당시의 사회상 등 여러 여건들을 꼼꼼하게 뒤진다. 이 과정이 추리소설처럼 재밌다.  신데렐라 편을 보자. 저자는 신데렐라가 유리구두를 신었다는 것에 의문을 품는다. 그 불편한 유리구두를 신고 ‘클럽’에 간다? 유리구두 신고 춤추다 넘어져 깨지기라도 하면? 그때는 동화가 아니라 호러 영화가 될 텐데?  이런 의문에 대한 답을 추적하다, 원래 신데렐라가 신었던 게 유리 구두가 아니라 가죽 구두였다는 사실을 밝혀낸다. 프랑스어로 유리와 가죽의 발음이 아주 비슷한데, 그게 시공을 넘나들다 보니 유리로 변질됐다는 것이다.  왕자가 구두로 신데렐라를 찾았다는 것도 미심쩍다. 사람을 찾을 때 퍼뜩 떠오르는 게 뭔가. ‘몽타주’다. 그런데 웬 구두? 비슷한 사이즈를 가진 사람이 한둘이 아닐 텐데? 필경 왕자는 신발 사이즈로 ‘즉석 만남’을 가졌던 그녀를 찾을 수 있다는 확신이 있었을 게다. 그게 뭘까. 기성복, 기성화 등 대량생산 대량소비시대의 관점에서 추리를 하는 한 답은 안 나온다. 영~원히.  정답은 맞춤 구두다. 당시엔 누구나 맞춤 신발을 신었다. 이 세상에 오직 하나, 나만을 위한 신발이다. 그러니 그 신발이 꼭 들 맞는 사람이라면 신발 임자일 확률이 아주 높았을 거라는 게 저자의 추리다. ‘조명발’ ‘화장발’에 감춰진 몽타주로 찾는 것보다는.  저자는 이 지점에서 산업 사회의 그늘을 읽는다. ‘업계의 수작’에 넘어가 철마다 옷과 신발을 사고, 옷장과 신발장은 풍요를 넘어 비만이 될 지경이다. 그런데도 아침이면 딱히 입고 신을 게 없다. 풍요 속 빈곤이다.  책은 시종 이런 방식을 유지한다. ‘사람이 된 피노키오는 행복했을까’(피노키오), ‘거위의 배를 갈랐으니 얼마나 다행인가’(황금알을 낳는 거위) 등 제목만 봐도 단박에 안다. 자칫 지나치게 삐딱한 시각을 전하는 불온 서적쯤으로 여길 공산도 크다. 그러니 그저 유쾌하게 읽으시라. 그러다 보면 행간에 감춰진 예리한 분석과 칼날 같은 풍자에 깜짝 놀라곤 한다. 1만 1000원.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지원 받은 쌀 구경도 못했다”

    북한에 대한 유럽연합(EU)의 쌀 지원이 결정된 가운데 “지원된 쌀을 먹어본 적이 없다.”는 최근 탈북자들의 증언이 나왔다. 7일 제2하나원 착공식을 맞아 지난 1년 내 탈북해 입국한 탈북자들 11명은 기자들과 만나 최근 북한의 생활상을 전했다. 북한에 식량을 보내면 받느냐는 질문에 “(지원된) 식량은 모두 장마당 장사꾼에게 간다.”고 말했다. 양모(45·여)씨는 “유엔에서 (제대로 식량이 분배됐는지) 조사를 하면 다시 식량창고에 쌓아둔다. 백성은 그 식량을 먹어보려야 먹어볼 수가 없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대북 쌀지원 문제에 대해 “북한에 자식을 두고 온 엄마로서 내 자식이 먹게 된다면 기꺼이 (쌀 지원을) 소원하겠지만 소원하지 않는다.”면서 “(쌀을) 보내주지 않는 것이 상식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모(20)씨는 “보위부나 간부들이 먹지 일반 주민들은 들어왔다는 소리는 들어도 구경도 못한다.”면서 “(국제사회가) 쌀을 지원한다고 해도 지금이나 그때나 같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비상창고로 다 들어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식량 배급체계에 대해서도 “중대장이 10㎏를 받으면 중간에 직장장, 반장 등을 거쳐 나한테 돌아오는 것은 2㎏밖에 안 된다.”고 말해 열악한 식량공급 체계를 드러냈다. 2009년 단행한 화폐개혁으로 인해 일반 주민들이 겪은 피해에 대한 증언도 나왔다. 북한에서 신발장사를 하던 양씨는 화폐개혁이 단행된 10월 28일 아무 소식도 접하지 못한 채 나진의 장마당에 갔다가 날벼락을 맞았다고 회고했다. 그는 “1000만원어치 신발을 가지고 장마당에 갔는데 300만원어치밖에 못 쳐준다고 했다. 신발 150켤레는 1000원에도 못 팔고 500원에 판 뒤 망해서 집도 빼앗기고 남의 집에 더부살이를 다녔다.”면서 “남자들이나 하는 석탄 캐기를 하면서 강냉이 2㎏을 받아 연명했다.”고 말했다. 이어 ”구화폐나 중국 인민폐도 못 쓰게 하고 쓰다가 발각되면 처형했고, 화폐개혁 이후 자살하는 사람이 늘었다.”면서 “장마당에는 김정일 타격대, 김정은 친위대가 나와 치약이나 신발을 뺏어갔다.”고 설명했다. 방모(19)군은 “엠피쓰리 삼성이라고 쓰인 것을 많이 봤다.”면서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보는 친구들이 많다.”고도 전했다. 후계자 김정은에 대해서는 “(일반 주민들은) 김정은이 어떻게 살았는지 잘 모르고 있다.”면서 “정치체제가 조선시대 군주제를 닮아가는 것 같다고는 생각하지만 정치범으로 몰아 갈까 봐 말은 못한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中10층 추락 아기 구한女 거액 격려금 받아

    中10층 추락 아기 구한女 거액 격려금 받아

    10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2세 아기를 지상에서 받아내 목숨을 구한 주부 우쥐핑(31)이 일약 중국의 영웅이 됐다. 중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화제가 된 이 사건은 현지언론들은 물론 중화권 연예인들까지 칭찬 릴레이를 펼쳐 큰 화제가 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을 이 여성을 ‘가장 아름다운 어머니’라는 타이틀과 함께 ‘2011년 사람들에게 감동을 준 중국인’으로 추천하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그녀가 근무하는 전자상거래 회사인 아리바바그룹(阿里巴巴集團)의 CEO 마윈(馬雲)은 우씨에게 아이를 구조한 공로를 높이 사 무려 20만위안(약 3300만원)을 격려금으로 내놨다. 마윈 대표는 “사람을 구하고자 하는 순수한 마음이 순간적인 행동으로 나타났다.”며 “우씨의 빠른 회복을 기원한다.” 고 격려했다.  한편 우씨는 지난 2일 길을 걷다가 아파트 난간에 걸려있는 아이가 막 떨어질 듯하자 신발을 벗어던지고 팔을 벌리며 전력질주해 아이를 받아냈다. 우씨는 왼쪽 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아이는 목숨을 건졌다. 우씨는 “내가 조금 다치기는 했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 면서 “아이가 어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10층서 떨어지는 두 살배기 받으려 몸날린 주부

    10층서 떨어지는 두 살배기 받으려 몸날린 주부

    한 여성이 10층 건물에서 떨어지는 2세 여자아이를 지상에서 받아내는데 성공해 목숨을 구한 일이 알려져 화제를 모으고 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항저우시(市)에 사는 주부 우쥐핑(31·女)은 지난 2일 길을 걷다가 한 갓난아이가 위태롭게 아파트 난간에 걸려있는 모습을 목격했다. 아이가 막 떨어질 듯하자 우씨는 신발을 벗어던지고 팔을 벌리며 전력질주했고, 아이를 받아내는데 성공했다. 우씨는 왼쪽 팔뼈가 부러지는 중상을 입었지만 아이가 바닥으로 곤두박질 쳐 급사하는 것을 막을 수 있었다. 사건 조사 결과, 아이는 부모가 잠시 한눈을 판 사이 난간에 아슬아슬하게 서 있다 발을 헛딛고 사고를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치료를 맡은 병원 관계자는 “우씨는 매우 용기있는 행동을 했다. 만약 아이가 그녀의 머리나 등으로 떨어졌다면 함께 숨졌을 수도 있었을 것”이라면서 “전액 무상의 치료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우씨가 몸을 날려 아이를 받아내는데 성공했지만, 아이는 당시 충격으로 인한 내출혈 및 장기손상 등으로 목숨이 위태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우씨는 “비록 내가 조금 다치기는 했지만 마땅히 해야 할 일을 했기 때문에 후회는 없다.”면서 “아이가 어서 회복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사진=아이를 살린 우쥐핑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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