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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덕후’ 이상민, 집 최초 공개 ‘반전 인테리어’

    ‘신발덕후’ 이상민, 집 최초 공개 ‘반전 인테리어’

    방송인 이상민의 집이 공개됐다. 20일 채널A ‘잘살아보세’의 탈북미녀들이 이상민의 집을 습격해, 방송 최초로 이상민의 집이 공개됐다. 이때 탈북미녀들의 깜짝 침입으로 이상민이 당황하는 모습이 그대로 드러났다. 또한 이상민의 집에서 가장 눈길을 사로잡은 것은 마치 신발장을 연상케 하는 거실 가득한 신발박스. 이상민은 이미 신발 덕후로 여러 차례 방송사에서 소개된 바 있지만 신발이 공개된 것은 최초이다. 이날 이상민은 “세어보니 107켤레가 되더라. 지금까지 모은 나의 가보이다”고 말했다. 또한 이상민은 “내가 수집한 신발을 나중에 아들에게 물려주는 것은 나의 꿈이다”고 말해 결혼에 대한 속마음을 드러내 이목을 집중 시켰다. 그리고 이상민의 결혼에 대한 생각도 조심스럽게 밝혔다는 후문이다. 그동안 미스터리에 싸여있던 혼자 사는 남자, 이상민의 하우스가 2월 초 채널A ‘잘살아보세’를 통해 공개 될 예정이다. 사진 = 서울신문DB 연예팀 seoulen@seoul.co.kr
  • 베네수엘라 생계형 강도, 이젠 속옷까지 강탈

    베네수엘라 생계형 강도, 이젠 속옷까지 강탈

    심각한 경제난을 겪고 있는 베네수엘라에서 생계형 강도가 판을 치고 있다. 범죄가 기승을 부리면서 이제는 버스도 마음 놓고 탈 수 없게 됐다. 베네수엘라 과레나스에서 고속버스를 타고 가던 승객 30여 명이 강도에 털린 사건이 발생했다. 버스는 18일 새벽(이하 현지시간) 카라카스를 향해 과레나스 터미널을 출발했다. 하지만 터미널을 빠져나간 직후 승객 2명이 총을 든 강도로 돌변하면서 버스는 방향을 바꿔야 했다. 인적이 없는 숲으로 버스를 몰고 가도록 한 강도들은 승객의 소지품을 모조리 강탈했다. 강도들이 승객들에게 입고 있던 옷까지 요구하면서 몇몇 승객은 완전 알몸이 됐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밖에서 망을 보던 공범을 포함하면 강도단은 모두 9명이었다. 경찰은 신고를 받은 뒤 현장 주변에서 6명을 검거했다. 경찰 관계자는 "옷까지 빼앗은 것으로 볼 때 생계형 강도로 보인다"면서 나머지 3명을 검거하기 위해 수사를 계속하고 있다고 말했다. 과레나스에선 앞서 14일에도 고속버스에서 강도사건이 발생했다. 승객처럼 버스에 탄 괴한들이 출발 후 강도로 돌변해 승객들을 털어 도주했다. 승객들은 지갑과 핸드폰은 물론 옷과 신발까지 강도들에게 강탈 당했다. 경찰은 "14일 사건에서도 완전히 알몸이 된 승객들이 있었다"면서 "속옷까지 빼앗는 강도사건이 빈번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작을수록 좋다…‘1인 가구 시대’ 소형주택 인기

    작을수록 좋다…‘1인 가구 시대’ 소형주택 인기

    1인 가구 증가의 영향으로 최근 소형주택이 주택시장에서 눈길을 끌고 있다. 1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15년 우리나라의 1인 가구 수는 전체 가구 1911만 1000가구의 약 27%인 520만 3000가구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1990년 1인 가구 수(102만 1000가구)의 약 5배에 해당하는 수치다. 또 1975년 이전에는 5인 이상 가구, 1980~2005년에는 4인 가구, 2010년에는 2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지만 2015년 들어 처음으로 1인 가구가 전체 가구에서 가장 많은 비율을 차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그렇다보니 주택시장에서도 소형주택이 인기를 얻고 있다. 청주의 랜드마크로 최근 주목받고 있는 강서지구에는 6000만원대 투베이(1.5룸)형 주택 288세대가 들어설 예정이다. 청주 이랜드타운힐스 싱글스위트는 오피스텔 216실을 추가 분양할 예정이다. 강서지구에 들어설 원룸형 소형주택 각 세대는 8평형으로 구성돼 있다. 북향을 없애고 동·서·남향 위주의 세대 배치를 통해 조망권과 입주민의 프라이버시도 보호성도 높였다. 여기에 세대 내 엘리베이터, 계단실 등을 세대와 이격시켜 소음도 최소화했다. 여기에 드럼 세탁기, 냉장고, 수납형 에어컨 등 가전기기와 현관신발장, 인출식 빨래건조대, 샤워통합 세면기 등을 제공해 1~2인 가구에 적합하고 편리한 주거환경을 선보인다. 더불어 청주 이랜드타운힐스 싱글스위트가 들어서는 강서지구는 풍부한 배후수요를 자랑하는 것이 장점이다. 먼저 주변에는 청주일반산업단지와 오창과학일반산업단지, 오송생명과학산업단지 등 6개 산업단지가 이미 조성되어 있고, 테크노폴리스 등 6개 산업단지가 추가로 신규조성 중에 있다. 향후 이곳에 종사하게되는 인원만해도 무려 7만 9000여명이다. 여기에 단지 주변으로는 산업단지 외에도 충북대, 청주교대, 서원대 등 8개의 대학이 자리하고 있는 만큼 이를 통해 대학가 수요도 흡수 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심은 더욱 높아질 전망이다. 청주 이랜드타운힐스 싱글스위트의 규모는 지하 7층~지상 20층의 총 504세대며, 오피스텔 216실과 투베이(1.5룸)형 주택(도시형생활주택) 288세대로 구성된다. 이 중 이번에 계약을 실시하는 상품은 투베이형 주택 288세대로, 계약은 사업지 내(청주시 흥덕구 강서동 460번지)에 위치한 홍보관에서 진행 중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겨울철 낙상 피하려면 약부터 점검하세요

    겨울철 낙상 피하려면 약부터 점검하세요

    근육량 줄면서 신체 균형 위험어지럼증 낳는 약물 주의해야 햇빛 쬐고 우유 등 칼슘식 섭취욕실 매트 깔고 외출 땐 지팡이 본격적인 한파가 닥치면서 노인 낙상 사고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청년기를 지나면 근육량과 골밀도가 급격히 줄어들기 때문에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높아진다. 15일 경희대병원 어르신진료센터에 따르면 30대 이후부터 우리 몸에서는 매년 0.5~1%씩 근육량이 감소한다. 본격적인 근육량 감소는 남성은 40세 전후, 여성은 55세 전후로 알려졌다. 근육량이 감소하고 근력이 떨어지면 신체 균형 장애가 2~3배 증가하고 보행 장애와 낙상 위험이 2배 이상 증가하게 된다. 원장원 어르신진료센터 교수는 “72~92세 노인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2년간 근육량이 1㎏/㎡씩 감소할 때마다 사망 위험은 1.9배 증가하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설명했다. 대한정형외과학회는 65세 이상 여성 2명 중 1명, 남성 5명 중 1명이 골다공증으로 인한 골절을 경험한다고 밝혔다. 특히 추운 겨울철에는 실내 생활을 많이 해 운동 능력이 낮아지고 빙판이나 눈 위를 걷다가 몸이 균형을 잃기 쉽기 때문에 낙상으로 인한 골절 위험이 급격히 높아진다. 이지은 서울대병원 가정의학과 교수는 65세 이상 노인 중에서 낙상을 경험하는 사람이 13~26%, 낙상 결과로 10~15%에서 골절을 경험한다”며 “특히 11~1월에 낙상으로 인한 골절 빈도가 가장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골절에 대비하려면 우선 복용하는 약부터 점검해야 한다. 고혈압 치료제, 수면제, 항불안제, 항우울제, 감기약, 전립선 비대증약 중에는 어지러움이나 졸림 증상을 일으키는 약이 있다. 따라서 의사와의 상담을 통해 부작용에 미리 대비해야 한다. 앉았다가 일어날 때는 천천히 일어나는 것이 좋다. 이 교수는 “혈압이 낮다면 일어서기 전에 팔, 다리를 잠시 움직여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설명했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 낙상은 대부분 실내에서 일어난다. 따라서 욕실 바닥에 매트를 깔고 욕조 옆에는 손잡이를 설치해 잡을 수 있게 해야 한다. 바퀴가 달린 의자는 가급적 사용하지 않고 실내는 밝게 유지하는 것이 좋다. 낙상으로 인한 골절을 예방하려면 뼈도 튼튼하게 유지해야 한다. 하루 15분 이상 햇볕을 쫴 뼈 밀도에 도움이 되는 비타민D 합성을 유도하고 칼슘이 많은 우유, 멸치, 푸른 채소 등을 충분히 섭취해야 한다. 실내에서 간단하게 할 수 있는 운동은 근력을 강화시키고 유연성과 균형 감각을 높여 낙상 예방에 도움이 된다. 이 교수는 “낙상 예방을 위해서는 특히 하지 근력 운동이 필요하다”며 “추천하는 동작은 누워서 한 다리 들기, 엎드려 한 다리 들기, 누워서 수건 양손에 쥐고 발 밀기”라고 설명했다. 동작을 10초가량 유지하며 5회 반복해야 하고, 이런 하지 근력 운동은 주 2~3회 이상 실시하는 것이 좋다. 유산소 운동도 중요하다. 60대 이상이라면 시간당 5㎞의 속도로 40~60분, 일주일에 4~5회 정도 걷는 것이 좋다. 운동을 하기 전 단백질 섭취량을 늘리면 근육량과 근력이 훨씬 많이 증가한다. 운동에 자신이 없으면 의사나 운동사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원 교수는 “날씨가 춥더라도 몸을 너무 웅크리지 말고 앞을 바로 보고 걸어야 한다”며 “조금이라도 다리가 불편한 사람은 미끄럽지 않은 신발과 지팡이를 항상 휴대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특히 눈이 온 뒤 길이 미끄러울 때는 외출을 삼가는 것이 좋지만 기온이 올라간 낮에는 적당하게 햇볕을 쬐고 활동량을 늘리는 것이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가볍게 엣지 있게…새학기 ‘백팩 대전’

    가볍게 엣지 있게…새학기 ‘백팩 대전’

    진학, 취업 등 새로운 출발을 앞둔 새해를 맞아 백팩의 시장몰이가 시작됐다. 유통업계에 따르면 통상 백팩은 전체 판매량의 70% 이상이 1~2월에 팔린다. 특히 새해 선물을 주고받는 설 연휴 전후는 최대 성수기다. 올해는 패션업체, 스포츠용품업체뿐 아니라 아웃도어 브랜드까지 신제품을 내놓으며 소비자들을 공략하고 있다. ●성장 단계별 맞춤형 디자인 대세 지난해에 이어 올해 백팩 시장도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바탕으로 한 ‘초경량’이 화두다. 특히 어린이 백팩의 경우 캐릭터 등 디자인에 치중했던 과거 경향에서 벗어나 기능을 중시하는 경향이 강해졌다. 초·중·고등학교 학생들의 성장 단계별 맞춤형 디자인을 내놓는 것도 대세로 자리잡았다. 성인을 주 타깃으로 하는 패션 백팩은 수납력과 디자인을 모두 만족시키면서 학교, 회사 등 상황에 따라 두루 사용할 수 있게 하는 데 중점을 뒀다. 또 유행을 좇기보다 자기의 확고한 취향을 따르는 최근 소비 경향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출시해 까다로운 소비자의 입맛을 맞추는 업체가 늘어나는 추세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5 개정교육과정이 적용되는 올해 초등학교 신입생이 새학기에 공부하는 교과서 수는 7권이다. 중·고등학교 신입생은 각각 10~12권 정도를 한 학기에 쓴다. 여기에 공책, 필기구 등 학용품까지 더하면 아이들의 책가방은 더 무거워질 수밖에 없다. 새 학기를 앞두고 ‘가벼운 무게’에 초점을 맞춘 가방이 주목받는 이유다. 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진 사회 분위기도 한몫했다. 스포츠의류 브랜드 아디다스는 최근 백팩, 신발가방, 미니 숄더백을 한 세트로 구성한 ‘3in1 스쿨 키즈’를 선보였다. 백팩의 어깨 부분에 ‘로드 스프링’ 기능을 적용해 가방을 착용할 때 무게감이 덜 느껴지도록 했고, 가슴 부분의 벨트로 어깨끈이 흘러내리는 것을 방지했다. 등판 부분에는 메시 소재와 쿠션을 적용해 착용감도 높였다. 기능성이 뛰어난 아웃도어들도 최근 몇 년 새 아동용 백팩 시장에 진출하고 있다. 네파 키즈는 새 학기를 앞두고 ‘보디가드백’ 2종을 출시했다. 성장기 아이들의 몸에 맞게 저학년용 ‘아이작 백팩’과 고학년용 ‘루드빅 백팩’이다. 등산화에 주로 쓰이는 ‘보아 시스템’을 어깨끈에 적용해 버튼만 돌리면 아이의 체형에 맞게 어깨끈을 조절할 수 있도록 한 게 특징이다. 이희주 네파 상품본부 전무는 “하루가 다르게 자라는 아이들을 위해 체형에 맞는 끈 조절로 성장 방해 요소를 줄이는 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블랙야크 키즈는 짐의 무게를 최소화할 수 있는 U자형 어깨끈을 적용한 책가방 시리즈 7종을 선보였다. 가볍지만 쉽게 꺼지지 않는 소재의 스펀지를 어깨끈에 사용해 책가방의 무게를 적절히 분산하게 했다. 노스페이스도 성장기 아이들의 어깨와 척추에 가해지는 부담을 줄이기 위해 미국 척추의학협회 인증을 받은 ‘플렉스벤트’ 어깨끈을 활용한 신학기 가방 컬렉션을 내놨다. ●멜빵 각도·길이 조절… 어깨 부담 최소화 빈폴아웃도어는 연령별 맞춤형 디자인을 갖춘 ‘슈퍼 박스’ 시리즈 판매에 나섰다. 고등학생과 대학생을 겨냥해 디자인과 수납력에 집중한 ‘프리미엄’, 중학생을 대상으로 어깨 멜빵 각도를 조정해 가방 내부 무게와 상관없이 등에 백팩이 밀착되도록 디자인한 ‘라운드’와 ‘슬림’, 초등학생을 위해 백팩 길이를 37㎝로 줄인 ‘미니’와 ‘타이니’ 등이 있다. 허재영 빈폴아웃도어 부장은 “빈폴아웃도어의 연령·성별에 따른 사이즈 노하우를 백팩에 접목시켰다”고 설명했다. 성인을 위한 패션 백팩은 같은 브랜드 내에서도 기능, 디자인에 따라 다양한 모델을 갖춰 선택지를 넓히는 전략을 택했다. 유행하는 상품 한두 가지가 시장을 휩쓸던 과거와 달리 명확한 취향과 필요를 토대로 구매하는 ‘똑똑한 소비자’들이 늘어났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아웃도어 브랜드 밀레는 캐주얼 백팩 3종을 출시했다. 사각 형태의 기본 디자인으로 실용성을 강조한 ‘컴패니언 백팩’과 하단에 별도의 수납 공간을 마련해 땀에 젖은 운동복처럼 분리 수납해야 하는 물건을 넣을 수 있는 ‘컴파트 백팩’, 백팩과 크로스백 두 가지 형태로 사용할 수 있는 ‘어반 투웨이 백팩’ 등 사용 목적에 따라 고를 수 있다. 송선근 밀레 용품기획팀 부장은 “최근 백팩 시장의 관심사는 내구성 등 실용적인 측면을 강조하며 이를 어떻게 캐주얼한 디자인에 반영하는지 여부”라며 “올해는 다양한 기능을 강조한 백팩이 함께 출시된 만큼 각각의 디자인에 어떤 기능이 녹아 있는지를 꼼꼼히 따져 구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휠라도 백팩 10종을 출시했다. 지난해 인기를 끌었던 ‘단테’, ‘트레비’의 2017년형 모델인 ‘단테 더 뉴’, ‘트레비 더 뉴’와 새롭게 선보이는 ‘크로노스’, ‘제우스’ 등이 포함됐다. 나일론, 코듀라 등 신소재 원단을 사용해 내구성을 높였다. 현대백화점그룹의 패션 계열사 한섬의 영캐주얼인 버드바이쥬시꾸뛰르의 ‘폼폼 포인트 백팩’은 탈부착이 가능한 털 장식을 활용해 취향에 따라 디자인의 변화를 줄 수 있게 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멀쩡한 신발 리콜된 이유…밑창은 알고 있다

    멀쩡한 신발 리콜된 이유…밑창은 알고 있다

    한 신발의 발자국이 나치의 문양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사이트 레딧 등 SNS에 올라온 논란의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은 'FRSHFSHFCKR'라는 아이디를 쓰는 미국의 사용자가 올린 것으로 신발의 밑창과 발자국 모습이 선명히 촬영돼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밑창이 남긴 자국이 놀랍게도 나치의 상징물인 ‘하켄크로이츠’를 닮았다는 것. 독일을 중심으로 법으로도 금지되고 있는 나치의 문양이 걸어다니는 곳마다 찍힌다는 사실에 사용자가 분노한 것이다. 그는 "주문 당시에 밑창을 볼 수 없어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나도 모르게 다니는 길마다 불쾌한 전범의 상징을 남겼던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판매 회사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코날 인터내셔널 트레이딩 측이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 온라인 판매 담당자는 "나치의 문양이 의도적인지 우연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디자인 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디자이너를 상대로 조사 중에 있으며 원하는 고객에 한해 리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서울광장] 해외 저가 수주는 매국이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서울광장] 해외 저가 수주는 매국이다/김성곤 편집국 부국장

    바야흐로 때가 왔다. ‘3박자’가 들어맞고 있다. 주택경기는 하향 국면이고, 유가가 반등하면서 중동 등 해외시장이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동안의 부실을 어느 정도 털어 낸 상태여서 해외 재공략에 대한 시선도 호의적으로 바뀌고 있다. 다름 아닌 건설업계의 얘기다. 건설사의 사업 영역은 건축, 토목, 주택, 민자사업 등 다양하다. 이를 공공과 민간 공사로 나누기도 하고, 국내와 해외로 나누기도 한다. 건설사들은 사회간접자본(SOC) 공사 물량이 줄어들면 주택이나 민자사업으로 눈을 돌려 수주고나 매출 등의 균형을 맞춘다. 또 하나는 국내 시장이 주춤하면 해외로 눈길을 돌린다. 비장의 카드다. 이렇게 해서 평소엔 매출이나 수주에서 30% 안팎에 그쳤던 해외 비중이 절반 가까이 올라가기도 한다. 다른 사이클도 있다. 건설사에 새로운 최고경영자(CEO)가 오거나 모그룹의 전략상 건설 부문을 확대할 필요가 있을 땐 공격적인 해외 수주가 많았다. 저가 수주로 손실이 나면 몇 년 동안 분산해서 털어 내거나 숨겨서 후임 CEO에게 부담을 넘기기도 했다. 나쁜 관행 중 하나였다. 주택시장에도 ‘완판’ 행진이 끝나고, 불황의 그림자가 드리워지고 있다. 지난해 ‘11·3대책’ 이후 가구당 1000만~5000만원가량 가격이 떨어진 서울 강남권 단지도 나오고 있다. 올해 말이나 내년부턴 집값이 떨어져 집주인이 세입자에게 전세금을 돌려주지 못하는 역(逆)전세 대란이 현실화할 것이란 우려도 제기된다. 건설사들도 ‘화려한 시절’이 끝났음을 감지하고, 주택이나 건축, 토목 등으로 돌렸던 해외 플랜트 담당 간부나 기능 인력을 전환 배치하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이미 성과를 낸 기업도 있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말 2조 3000억원(약 18억 2700만 유로)의 이스파한 정유공장 개선 공사를 따냈다. 현대건설, GS건설, 대우건설, 현대엔지니어링 등도 가스나 정유 플랜트, 교량, 항만개량 공사 등과 관련, 접촉 중이어서 수주액은 더 늘어날 전망이다. 지난해 해외 수주액이 287억 9231만 달러로 2006년 164억 6816만 달러 이후 10년 만에 최저치를 기록한 건설업계로서는 ‘엘도라도’(황금의 땅)인 셈이다. 정부에서도 해외 건설 수주 확대를 위해 해외 인프라·도시개발 지원 펀드를 설립하기로 하는 등 의욕을 보이고 있다. 하지만 우려도 크다. 첫 번째는 저가 수주다. 국내 여건이 녹록지 않다고 해외로 나갔다가 저가 수주로 적자를 본 공사가 한둘이 아니다. 유가 하락에 따른 발주국의 공사 현장 인수 거부 등도 있지만, 저가 수주가 더 많았다. 과당 경쟁도 문제다. 뻔히 국내 다른 기업이 공을 들이고 있어 수주가 예상되는데도 막판에 뛰어들어 저가로 따내는 경우다. 비판 여론이 일면 ‘전략적 수주’라고 발뺌한다. 일본 기업에서는 볼 수 없는 현상이다. 유가 등락은 물론 ‘국가 리스크’도 감안해야 한다. 이란만 해도 트럼프가 미 대선에서 당선되면서 오바마 대통령 때 체결된 핵합의 파기(스냅백)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00년을 전후해 현대건설이나 대림산업, GS건설이 이란 사우스파에서 50억 달러 안팎의 가스 플랜트를 수주하고도 이란에 대한 국제 제재 때문에 대금 회수에 어려움을 겪었던 것도 감안해야 한다. 몇 년 동안 국내 순위 10위권 내에 드는 건설사가 털어 낸 해외 부실이 100억 달러대에 달한다는 게 애널리스트들의 분석이다. 잠재 부실을 제때 털어 내지 못해 아직도 전전긍긍하는 회사도 있다. 과거가 아닌 현재진행형인 얘기다. 건설사들은 이번엔 과거와 다르고, 충분히 검토했고, 저가 수주가 아니어서 10%는 수익을 낼 수 있다고 주장한다. 믿고 싶다. 하지만 과거에도 그렇게 주장했고, 되풀이해 적자를 냈다. 해외 부실은 국부 유출이다. ‘애국은 고사하고, 매국’이라고 혹평하는 사람도 있다. 신발끈을 조이기에 앞서 그동안 알게 모르게 털어 낸 부실을 고려하면 해외 건설은 순손실이라고 극단적인 주장을 하는 사람도 있다는 점을 정부는 물론 건설사도 유념했으면 한다. sunggone@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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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람 나이로 80세가 된 할아버지 푸들 복실이. 이 친구의 눈이 어제보다 오늘 더 뿌옇다.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버거워 보인다.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내 곁을 영영 떠날지 모른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더 늦기 전에 쓰는 나이 든 반려동물과의 기록.나이가 든다는 것은 동물에게도 쓸쓸한 일이다. 어린 강아지는 어딜 가나 ‘예뻐 죽겠다’란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늙은 개는 그렇지 않다. 어기적어기적 걷는 모습에 사람들의 짠한 눈빛이 느껴진다. 속상한 마음에 얼른 “아이, 예뻐”하고 쓰다듬어준다. 새로 산 옷을 입히고 미용도 했지만, 그것으로는 도무지 속일 수 없는 것이 세월이다. 16년 전만 해도 우리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평생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다. 어릴적 고양이를 키웠던 엄만 찬성했지만, 개를 키웠다던 아빠의 반대가 심했다. 자세한 건 듣지 못했지만 떠나보낸 기억이 아련한 아픔으로 남은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안 된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지인이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 하나라고 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야후 메일로 사진도 받았다. 눈도 채 뜨지 못한 새끼들이 어미 젖을 물고, 잠든 모습. 5마리 새끼들 중에 복실이가 누군지 한참을 살펴보아야 했다. 유독 자면서도 어미 젖을 놓지 않는 한 마리, 그 강아지가 우리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같은 시간들을 공유하며 다른 속도로 나이가 들었다. 윤기나고 초롱초롱했던 시간들을 봐왔기에 지금의 모습이 그리 예쁘지 않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제 몸 같지 않은 상태가 당황스러웠을 복실이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조차 미안해진다. 이제서야 고백하지만 늙은 개는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베란다 쪽을 한번 보고 내 눈을 슬쩍 본다. 문을 열어달라는 말이다. 티비를 보는데 어디서 쇳소리가 나길래 들여다봤더니 물이 없다고 그릇바닥을 긁으며 원망스럽게 올려다본다. 동물병원 의사선생님에게 주사라도 맞아야 하는 날에는 진료대 위에서 울것 같은 눈망울을 하고 있다. 산책길이 유난히 즐거운 날, 혀를 내밀고 웃다가 고새 지쳤는지 돌아가자고 눈치를 준다. 그러면 천근만근 무겁던 발걸음이 깡총깡총 바뀐다. 세상 모르게 자고 있다가도 엄마가 집에 올 때쯤 신발장 근처에 누워있다. 만사가 귀찮은지 꿈쩍 않다가도 외출 준비를 하면 멀리서 지긋이 바라본다. 베란다 창을 내다보고 생각에 잠긴 모습은 언제봐도 신기하고 귀엽다. 같이 오래 살았다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녀석을 보면, 웃음이 새어 나온다. 쌓아온 시간들이 가져다 준 소중한 순간들이다. 이제 더는 먼 곳으로 가지 못하지만 가깝고 익숙한 집 앞에서 걸음을 맞춘다. 힘들어하면 꼭 안고, 종알종알 얘기해주면서 바람을 쐰다. 눈빛과 행동으로 교감을 나누고, 그로부터 무지 끈끈한 연대감을 느낀다.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마냥 어린 강아지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이다. 함께한 세월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됐다. 16살이 된 복실이의 겨울, 유행가 가사처럼 ‘개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날들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의 매력

    [김유민의 노견일기] 늙은 개의 매력

    사람 나이로 80세가 된 할아버지 푸들 복실이. 이 친구의 눈이 어제보다 오늘 더 뿌옇다. 일상적인 움직임조차 버거워 보인다. 어쩌면 올해를 넘기지 못하고 내 곁을 영영 떠날지 모른다. 지금이 아니면 안 되는, 더 늦기 전에 쓰는 나이 든 반려동물과의 기록. 나이가 든다는 것은 동물에게도 쓸쓸한 일이다. 어린 강아지는 어딜 가나 ‘예뻐 죽겠다’란 시선을 한 몸에 받지만 늙은 개는 그렇지 않다. 어기적어기적 걷는 모습에 사람들의 짠한 눈빛이 느껴진다. 속상한 마음에 얼른 “아이, 예뻐”하고 쓰다듬어준다. 새로 산 옷을 입히고 미용도 했지만, 그것으로는 도무지 속일 수 없는 것이 세월이다. 16년 전만 해도 우리 집에서 강아지를 키우는 일은 평생 일어나지 않을 줄 알았다. 어릴적 고양이를 키웠던 엄만 찬성했지만, 개를 키웠다던 아빠의 반대가 심했다. 자세한 건 듣지 못했지만 떠나보낸 기억이 아련한 아픔으로 남은 듯 했다. 그러던 어느 날, 아빠가 마지막 어린이날 선물이라며 태어난 지 한 달이 채 안 된 강아지를 데리고 왔다. 지인이 키우는 강아지가 새끼를 낳았는데 그 중 하나라고 했다. 지금은 사라져버린 야후 메일로 사진도 받았다. 눈도 채 뜨지 못한 새끼들이 어미 젖을 물고, 잠든 모습. 5마리 새끼들 중에 복실이가 누군지 한참을 살펴보아야 했다. 유독 자면서도 어미 젖을 놓지 않는 한 마리, 그 강아지가 우리집으로 오게 된 것이다. 같은 시간들을 공유하며 다른 속도로 나이가 들었다. 윤기나고 초롱초롱했던 시간들을 봐왔기에 지금의 모습이 그리 예쁘지 않다는 걸 안다. 그렇지만 하루가 다르게 제 몸 같지 않은 상태가 당황스러웠을 복실이를 생각하면 그런 생각조차 미안해진다. 이제서야 고백하지만 늙은 개는 정말이지 사랑스럽다. 눈빛으로 많은 이야기를 한다. 베란다 쪽을 한번 보고 내 눈을 슬쩍 본다. 문을 열어달라는 말이다. 티비를 보는데 어디서 쇳소리가 나길래 들여다봤더니 물이 없다고 그릇바닥을 긁으며 원망스럽게 올려다본다. 동물병원 의사선생님에게 주사라도 맞아야 하는 날에는 진료대 위에서 울것 같은 눈망울을 하고 있다. 산책길이 유난히 즐거운 날, 혀를 내밀고 웃다가 고새 지쳤는지 돌아가자고 눈치를 준다. 그러면 천근만근 무겁던 발걸음이 깡총깡총 바뀐다. 세상 모르게 자고 있다가도 엄마가 집에 올 때쯤 신발장 근처에 누워있다. 만사가 귀찮은지 꿈쩍 않다가도 외출 준비를 하면 멀리서 지긋이 바라본다. 베란다 창을 내다보고 생각에 잠긴 모습은 언제봐도 신기하고 귀엽다. 같이 오래 살았다고 사람처럼 행동하는 녀석을 보면, 웃음이 새어 나온다. 쌓아온 시간들이 가져다 준 소중한 순간들이다. 이제 더는 먼 곳으로 가지 못하지만 가깝고 익숙한 집 앞에서 걸음을 맞춘다. 힘들어하면 꼭 안고, 종알종알 얘기해주면서 바람을 쐰다. 눈빛과 행동으로 교감을 나누고, 그로부터 무지 끈끈한 연대감을 느낀다. 서로에게 유일한 존재가 되어버린 지금, 기분 좋은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 마냥 어린 강아지일 때는 느낄 수 없었던 행복이다. 함께한 세월은 많은 것을 가능하게 했고, 무엇과도 바꿀 수 없는 추억이 됐다. 16살이 된 복실이의 겨울, 유행가 가사처럼 ‘개 나이가 어때서 사랑하기 딱 좋은’ 날들이다. 김유민 기자 planet@seoul.co.kr
  • 통 큰 ‘싼커’… 제주서 내국인의 2배 ‘펑펑’

    통 큰 ‘싼커’… 제주서 내국인의 2배 ‘펑펑’

    1인 132만원 vs 내국인 59만원 단체도 한·중 소비 4배 이상 차이 20대 국내 여성 소비 51% 급증 “맞춤형 유치·상품 개발 필요” 제주를 찾는 개별관광객이 단체관광객보다 씀씀이가 크고 20대 여성의 소비가 급증하고 있어 맞춤형 유치 계획과 상품 개발 등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주도는 2014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약 2년간 BC카드 내국인 결제데이터와 유니온페이카드 중국인 결제데이터로 관광객 소비패턴을 분석한 결과를 11일 발표했다. 분석 결과 중국인 개별관광객은 1인당 132만 7000원, 단체관광객은 100만 5000원, 내국인 개별관광객은 1인당 59만 6000원, 단체관광객은 25만 4000원을 소비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9월부터 지난해 8월까지 제주지역 총 소비금액(카드와 현금)은 16조 9000억원으로 추정됐다. 이 가운데 내국인 관광객은 5조 5000억원으로 32.5%를, 중국인 관광객 소비액은 1조 6000억원으로 9.8%를 차지했다. 내국인 관광객 소비지역은 주로 제주시 연동, 노형동, 용담2동으로 나타났고 중국인 관광객은 연동, 노형동, 이도2동과 서귀포시 예래동으로 나타났다. 내국인 관광객은 한식, 면세점, 인터넷몰(감귤 등 특산물 택배) 순으로 소비를 많이 했다. 편의점·슈퍼마켓 같은 소형 유통점과 여관 등 저가형 숙박시설의 매출이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성별·연령별로는 40대 남성이 17.1%로 가장 많았고 30대 남성(15.2%), 50대 남성(13.5%), 30대 여성(12.9%) 순이었다. 특히 20대 여성은 카드이용금액 성장률이 전년대비 51.3% 급증했다. 중국인 관광객은 면세점(44%)과 화장품(9%), 홍삼 등 건강보조식품(6%) 순으로 쇼핑했다. 이들은 티니위니와 테디베어 뮤지엄 등에서 캐릭터 관련 상품 등을 많이 샀고, 명품매장에서도 통 큰 쇼핑을 즐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아동용 의류·신발 매장의 매출이 급증했다. 시간대별로는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인삼, 홍삼, 건강식품 등의 카드 이용이 가장 많았다. 제주도는 중국인 관광객 유치를 위해 캐릭터 상품을 활용한 마케팅, 중국 한 자녀 정책과 연계한 키즈 상품 확대 및 아이와 함께하는 관광이미지 부각, 야간활동 관광상품 지원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급증추세인 20∼30대 내국인 관광객을 겨냥한 복합 쇼핑몰, 전기차 카셰어링 등의 관광 콘텐츠 개발 및 정책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정학 기획조정실장은 “BC카드는 국내 점유율이 25%로 유의미한 결과 정도에 그치지만, 유니온페이카드의 경우 중국카드 점유율 99%를 차지해 거의 전수조사라 볼 수 있다”며 “제주를 찾은 관광객의 소비패턴을 정기적으로 분석해 맞춤형 상품 개발 등 스마트 관광생태계 조성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신년 업무보고] 전입 신고 한 번에 금융·통신사 주소도 변경

    [신년 업무보고] 전입 신고 한 번에 금융·통신사 주소도 변경

    다문화·외국인 지원업무 통합 AI ‘챗봇’ 스마트폰 민원 상담 11일 ‘국민안전 및 법질서’ 분야의 7개 부처가 합동으로 진행한 업무보고에서 홍윤식 행정자치부 장관은 ‘국민맞춤형 정부와 활력 넘치는 지역사회’를 올해 정책 목표로 제시했다. 지난 4년간 추진한 ‘정부 3.0’의 성과 가운데 하나로 ‘이사편리’ 원스톱 서비스가 도입된다. 그동안은 이사하면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통신사 등 기관별로 일일이 주소를 바꿔야 했는데 앞으로 주민센터 전입신고 한 번으로 각종 주소를 모두 변경할 수 있다. 다문화가족과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지원서비스를 한곳에서 제공하는 ‘다문화이주민+센터’가 설치된다. 여성가족부, 법무부, 고용노동부, 지방자치단체 등이 나눠서 하던 업무를 한꺼번에 볼 수 있어 210만명의 다문화 가족과 외국인이 크게 편해질 전망이다. 정부 민원상담에는 ‘챗봇’이 도입된다. 현재 카카오톡 플러스친구를 ‘정부청사 사무실 위치 안내’와 맺으면 서울, 과천, 세종, 대전 등으로 나뉜 공무원 사무실의 방 호수를 안내받을 수 있다. 올해는 대구시에서 차량등록·상수도·여권 분야 등 정형화된 서비스에 챗봇을 시범 도입하고 연말까지 적용 기관과 범위를 확대하게 된다. 인공지능이 정보를 찾아 주는 챗봇은 24시간 휴대전화로 민원 상담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앞으로 30년 안에 전국 84개 시·군과 1383개의 읍·면·동이 인구 감소로 사라질 수 있다는 ‘지방소멸’ 현상을 막고자 인구감소지역 신발전방안을 마련한다. 인구감소지역의 생활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거점마을’을 만들고, 공공서비스의 공급도 효율화한다. 도시 청년들이 지방에서 발전 동력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가칭 ‘지역희망뿌리단’도 운영한다. 접경지역, 섬, 서해 5도, 주한미군 주둔지역 등에 대한 맞춤형 발전모델을 세우는 ‘4대 종합발전계획’도 보완한다. 고향에 대한 봉사와 기부로 지역을 활성화하는 ‘고향희망심기’ 사업도 본격적으로 추진한다. 전자정부 도입 50주년을 맞아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한 지능형 전자정부를 구현하게 된다. 또 공공부문 일자리를 1만개 이상 늘려 안전, 교육, 복지 등 현장 중심으로 배치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신발 밑창 ‘나치 문양’ 찍혀 논란…리콜 조치

    신발 밑창 ‘나치 문양’ 찍혀 논란…리콜 조치

    한 신발의 발자국이 나치의 문양과 비슷하다는 주장이 제기돼 논란이 되고 있다. 최근 데일리메일 등 해외언론은 지난 10일(현지시간) 소셜미디어 사이트 레딧 등 SNS에 올라온 논란의 사진을 소개했다. 사진은 'FRSHFSHFCKR'라는 아이디를 쓰는 미국의 사용자가 올린 것으로 신발의 밑창과 발자국 모습이 선명히 촬영돼 있다.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밑창이 남긴 자국이 놀랍게도 나치의 상징물인 ‘하켄크로이츠’를 닮았다는 것. 독일을 중심으로 법으로도 금지되고 있는 나치의 문양이 걸어다니는 곳마다 찍힌다는 사실에 사용자가 분노한 것이다. 그는 "주문 당시에 밑창을 볼 수 없어 이같은 사실을 전혀 몰랐다"면서 "나도 모르게 다니는 길마다 불쾌한 전범의 상징을 남겼던 셈"이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논란이 확산되자 판매 회사인 미국 캘리포니아에 위치한 코날 인터내셔널 트레이딩 측이 해명에 나섰다. 회사 측 온라인 판매 담당자는 "나치의 문양이 의도적인지 우연한 것인지는 알 수 없지만 디자인 상에 문제가 있는 것은 분명하다"면서 "디자이너를 상대로 조사 중에 있으며 원하는 고객에 한해 리콜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폰에 쓰면 접착종이에 프린트… 역시, 아이디어다

    폰에 쓰면 접착종이에 프린트… 역시, 아이디어다

    글로벌업체 속 국내 4곳 혁신상스마트프린터 ‘네모닉’ 5월 출시 밸런스 아는 IoT골프화 ‘아이오핏’ 게임기 같은 재활용 장갑 ‘라파엘’ ‘크레모텍 휴대용 빔’ 2년째 수상 “대기업도 따라오지 못한 아이디어와 기술력이 국제가전전시회(CES)를 사로잡은 비결이죠.” 지난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전 세계 최대의 정보기술·가전쇼 CES에서 삼성전자, LG전자와 같은 대기업들만 빛을 발했던 것은 아니다. 국내 스타트업(창업 초기 벤처기업) 4곳이 당당히 ‘CES 혁신상’을 거머쥐며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CES 혁신상은 수천여 가지의 참가 제품 중 28개 부문, 446개 제품에만 주어진다. 세계적인 대기업과 겨뤄 혁신상을 받은 국내 스타트업 제품의 공통점은 뛰어난 기술력과 톡톡 튀는 아이디어였다. 창업한 지 5개월밖에 안 된 스타트업 망고슬래브㈜는 스마트 프린터 ‘네모닉’을 통해 ‘컴퓨터 액세서리’ 부문 최고상을 받았다. 네모닉은 스마트폰 속 메모를 점착 종이에 바로 출력할 수 있는 장치다. 망고슬래브는 삼성전자, 팬텍 등의 베테랑들이 모여 창업한 회사로 지난해 여름 삼성전자에서 분사했다. 정용수 망고슬래브 대표는 “메모지는 쉽게 잃어버릴 수 있다는 단점이 있고, 디지털 메모는 저장은 쉽지만 잘 찾아보지 않게 된다는 단점이 있는데, 네모닉은 두 가지를 극복한 디지털과 아날로그의 중간 제품”이라고 소개했다. 네모닉은 오는 5월 정식 출시된다. 솔티드벤처㈜는 사물인터넷(IoT) 기반의 스마트 신발 ‘아이오핏’으로 ‘웨어러블 기술’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일차적으로 자세 교정 골프화로 개발된 아이오핏은 깔창에 내장한 센서가 사용자의 무게중심이 이동하는 걸 측정해 스마트폰으로 보내 준다. 사용자는 스마트폰 앱으로 정보를 확인하면서 스윙 자세를 바로바로 교정할 수 있고, 프로 선수와 비교해 볼 수도 있다. 이세희 솔티스벤처 이사는 “사람마다 크기와 모양이 제각각이어서 스마트 신발 분야는 대기업들도 섣불리 뛰어들지 못하지만, 우리에겐 충분한 기술력이 있기 때문에 과감히 도전했다”며 “앞으로는 골프화에서 더 나아가 다양한 스포츠 종목으로 개발 범위를 넓혀 갈 것”이라고 했다. 크레모텍㈜은 자체 개발한 레이저 광학 기술을 기반으로 ‘휴대용 레이저 빔 프로’을 개발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수상에 성공했다. 이 제품은 어디서든 스마트폰, 노트북 등 전자기기에서 재생되는 영상을 크게 키워 대형 화면으로 볼 수 있게 해 주는 장치다. 뇌졸중 치료용 스마트 글러브인 ‘라파엘’을 출품한 네오펙트㈜는 ‘피트니스, 스포츠 및 바이오 기술’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았다. 재활 운동을 게임 콘텐츠와 연동한 아이디어가 시장의 이목을 끌었다. 라파엘은 지난해 11월부터 미국 재활병원 랭킹 1위인 시카고 재활병원(RIC)에 납품되고 있다. 고경모 미래창조과학부 창조경제조정관은 “이번 CES 성과를 바탕으로 창조경제혁신센터, K-글로벌 프로젝트, K-ICT 본투글로벌센터 등 단계별 스타트업 보육을 통해 제2, 제3의 혁신적인 스타트업이 나올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윤수경 기자 yoon@seoul.co.kr
  • [메디컬 인사이드] 당뇨병에 무작정 운동? 혼수상태 올 수도

    [메디컬 인사이드] 당뇨병에 무작정 운동? 혼수상태 올 수도

    국민 20명 중 1명 당뇨병으로 진료 혈당수치 300이상일 때 운동은 ‘독’ 체내 ‘케톤’ 많이 쌓이면 정신 잃을수도 갈증·복통·구토·체온저하 증상 동반 심박수 체크후 운동 강도 정해야 일반적으로 ‘암’을 가장 무서운 질병이라고 여기지만 실제 환자들에게 가장 부담이 큰 질병은 ‘당뇨병’이라고 합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이 최근 윤석준 고려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교수팀 연구결과를 인용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국민에게 가장 부담이 큰 질병은 2002년과 2012년 2번의 연구에서 모두 당뇨병이 1위로 나왔습니다. 연구팀은 건강보험 빅데이터를 통해 질병을 313개로 구분한 뒤 특정 질병의 심각성을 분석했는데 10년 동안 1위는 변동이 없었다고 합니다.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마찬가지입니다. 미국의사협회는 2013년 기준 미국 내 당뇨병 진단 및 치료비 지출액이 총 1014억 달러(약 121조원)로 주요 20개 질병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고 최근 발표했습니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에 따르면 2014년 기준 우리나라 당뇨병 진료인원은 258만명으로 국민 20명 중 1명꼴입니다. 지금까지는 주변에서 볼 수 있는 많은 의료정보가 당뇨병 예방에 초점을 맞췄습니다. 그러나 이미 수백만명의 환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는 예방만큼 관리의 중요성도 높아지기 마련입니다. 그래서 8일 전문가들에게 효과적인 당뇨병 관리법에 대해 들었습니다. ●밥 먹기 전 운동하면 ‘저혈당’ 오기 쉬워 당뇨병 환자들은 운동에 관심이 많습니다. 혈당을 떨어뜨리고 체중을 조절하는 데 효과적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무턱대고 운동을 하면 오히려 건강을 해칠 수 있습니다. 운동 전 혈당 체크는 필수입니다. 특히 공복 혈당이 300㎎/㎗ 이상일 때는 운동보다는 우선 치료로 혈당을 내리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합니다. 김경진 고대안암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공복 혈당이 300㎎/㎗ 이상이라면 운동을 해도 제대로 포도당을 에너지로 쓰지 못한다”며 “만약 포도당 대신 지방을 에너지로 사용하면 ‘케톤’이라는 물질이 형성돼 오히려 몸이 힘들어지고 심하면 혼수상태까지 올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케톤이 많이 쌓여 ‘케톤산혈증’이 생기면 갈증과 복통, 구토, 체온저하 등의 증상이 나타납니다. 소변에서 케톤이 발견돼도 마찬가지로 주의해야 합니다. 공복 혈당이 299㎎/㎗ 이하라고 해도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우선 공복이나 식전에는 저혈당이 되기 쉽기 때문에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먹는 당뇨약이나 인슐린을 사용한다면 더욱 주의해야 합니다. 당뇨병 환자가 운동하기에 가장 적당한 시기는 혈당이 높아지는 식후 30분~1시간 사이입니다. 운동 강도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합니다. 간단한 ‘운동부하검사’를 받으면 가장 좋겠지만 여건상 병원에 가지 못한다면 1분당 심장박동 수로 운동강도를 계산할 수 있습니다. 우선 심장에 무리를 주지 않는 최대 심장박동 수인 ‘최대 심박수’를 계산합니다. 최대 심박수는 220에서 나이를 뺀 수치입니다. 적정 심박수는 최대 심박수의 60~75% 수준입니다. 차봉수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는 “50세 환자라면 1분당 102회 또는 127회의 적정 심박수를 구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유산소 운동은 20분 ~1시간 미만이 적당 겨울철에는 외부활동이 쉽지 않습니다. 걷기, 속보, 구영, 자전거 타기가 가장 좋지만 실내에서 주로 지낸다면 가벼운 아령 들기, 스트레칭 밴드를 활용한 스트레칭, 계단 오르내리기로 바꿔도 됩니다. 김 교수는 “책을 15~20㎝ 정도 쌓아 놓고 위, 아래로 오르내리는 운동은 계단을 걷는 것과 유사한 운동효과를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훌라후프도 좋습니다. 무거운 훌라후프를 10분 정도 돌리면 8분을 달리기한 효과가 나타납니다. 엘리베이터 대신 계단 이용하기, 지하철에서 서서 가기, 텔레비전을 볼 때 바른 자세로 앉기, 전화 통화할 때 제자리 걷기, 대화할 때 손동작 많이 하기 등 생활에서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니트 다이어트’(비운동성 활동 열생성)도 효과적인 운동법입니다. 유산소 운동은 20분 이상~1시간 미만, 근력 강화 운동은 15분 정도면 충분합니다. 전문가들은 1주일에 3~5회 정도 운동하는 것을 권했습니다. 당뇨병 합병증인 ‘당뇨발’이 있으면 전용 신발을 신고 무리한 운동을 피해야 합니다. 또 일반 자전거보다 고정식 자전거가 발에 부담이 적습니다. ●음식엔 설탕 대신 저열량 감미료 사용해야 당류 섭취량은 전체 섭취 열량의 10% 이내로 제한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하루 1800㎉를 섭취한다면 180㎉가 허용치입니다. 음료수 한 병도 당뇨병 환자에게 치명적일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기름진 음식의 대명사인 튀김은 아예 거들떠보지 말아야 합니다. 일부러 튀김을 벗겨낸다고 해도 재료에 기름이 밸 수 있기 ‘열량 폭탄’이 될 수 있습니다. 차 교수는 “맵고, 짜고, 단맛이 있는 자극적인 음식은 식욕을 일으키고 무의식 중에 과식이나 폭식을 부른다”며 “설탕을 무제한으로 섭취하는 것도 고혈당을 일으키기 때문에 저열량 감미료로 대체하는 것이 좋다”고 말했습니다. 아무리 바쁘더라도 당뇨병 환자라면 20분 이상 시간을 두고 음식을 천천히 섭취해야 합니다. 그래야 포만감이 높아지기 때문입니다. 오로지 먹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정해진 자리에서 3끼를 규칙적으로 먹는 것도 명심해야 합니다. 적정 열량은 남성은 체중 1㎏당 30㎉, 여성은 25㎉입니다. 비만이라면 이 수치에서 500~1000㎉를 빼면 됩니다. 당뇨병이 있다면 금연과 절주는 기본이고 숙면도 중요합니다. 하루 7~8시간 충분한 수면을 취하지 못하면 스트레스 호르몬의 영향으로 혈당이 높아질 수 있습니다. 일반인도 수면 시간이 부족한 여성은 30%, 남성은 50%까지 당뇨병 발병 위험이 높아진다고 합니다. 김 교수는 “당뇨병이 무서운 이유는 혈관에 이상이 생겨 심각한 합병증을 동반하기 때문”이라면서도 “하지만 더 중요한 사실은 혈당 조절을 잘하고, 생활습관 원칙을 잘 지키면 심각한 합병증도 생기지 않는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세탁물 손상 여부 설명했다고 책임 회피?… 인수증 꼭 챙기세요

    [장은석 기자의 호갱 탈출] 세탁물 손상 여부 설명했다고 책임 회피?… 인수증 꼭 챙기세요

    구체적 손상 안 알려주면 세탁업자 책임… 수십만원 제품도 세탁비의 20배만 지급 인수증 있으면 적힌 내용으로 보상받아… 구입 가격 등 내용 없으면 소비자가 입증 옷·신발 등 구입 당시 영수증 가장 좋아… 고가품은 확인된 판매가로 배상액 계산 직장인 C씨는 최근 너무 억울한 일을 당했습니다. 운동화가 지저분해져서 ‘세탁낙원’(가명)이라는 세탁업소에 맡겼는데 금색으로 코팅됐던 가죽이 다 벗겨진 거죠. 50만원짜리 신발인데…. 대리점 직원에게 “세탁은커녕 코팅을 다 벗겨 놔서 신을 수가 없으니 보상해 달라”고 따졌습니다. 직원은 “맡길 때 코팅이 벗겨질 수 있다고 미리 설명드렸다”면서 “대리점 차원에서 보상해 줄 수는 없고 본사에 연락해 보라”고 하네요. 본사 관계자도 “대리점에서 미리 고지했는데도 맡겼기 때문에 고객 책임”이라고 우깁니다. C씨는 너무 화가 나서 “고지라고 하면 얼마나 벗겨질 수 있는지 구체적으로 설명해 줘야 하는 거 아니냐”고 항의했지만 본사는 책임을 회피합니다. 본사에서 세탁비의 20배를 주겠다며 합의하자고 하네요. 세탁비는 3800원. 즉, 돌려받는 돈은 7만 6000원입니다. 운동화 값에 비해 너무 싸죠. 과연 C씨는 망가진 운동화에 대해 제대로 보상을 받을 수 있을까요? 6일 한국소비자원에 따르면 C씨는 세탁업자로부터 손해배상을 받을 수 있습니다. 세탁업자가 세탁물을 소비자로부터 받았을 때 세탁물의 하자 여부를 미리 확인할 의무가 있어서죠. 신발이나 옷을 빨았을 때 손상이 생길 수 있다는 사실도 말로만 설명해서는 책임을 피할 수 없습니다. 소비자분쟁해결기준에 따르면 세탁업자는 세탁물 인수증을 소비자에게 줘야 합니다. 세탁물의 하자 유무는 물론 업체의 상호 및 주소·전화번호, 세탁물 인수일, 세탁완성 예정일, 세탁물의 구입가격 및 구입일(20만원 이상인 경우), 세탁물의 품명·수량·세탁요금, 피해발생 시 손해배상기준 등을 인수증에 적어야 하죠. 세탁물을 맡길 때 손상이 있었다면 세탁업자가 소비자에게 이를 알려주고, 세탁하면 얼마나 더 손상될 수 있는지 고지해야 합니다. 미리 알려주지 않았는데 손상됐다면 세탁업자가 책임을 져야 합니다. 소비자원 부산지원의 임창민 조정관은 “세탁업자가 인수증을 교부하는 것이 맞지만 강제 규정은 아니어서 많은 세탁업자들이 주지 않는다”면서 “정황상 소비자에게 설명했다거나 안내 표시문 등으로 손상 가능성에 대해 알려줬다면 고지를 했다고 판단할 수도 있지만, 인수증을 주지 않고 피해가 생겼다면 대부분 세탁업자 책임”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손해배상은 인수증에 적힌 내용을 기준으로 받을 수 있는데요. 세탁업자가 인수증을 주지 않았거나 세탁물의 품명, 구입가격, 구입일 등 기재사항을 쓰지 않았다면 소비자가 입증하는 내용이 배상 기준이 됩니다. 소비자는 세탁물을 언제, 얼마를 주고 샀는지 입증해야 하는데 영수증을 챙겨 놓는 것이 가장 좋은 방법이죠. 임창민 조정관은 “카드 결제를 했다면 영수증을 재발급하면 되지만 현금결제를 했다면 소비자가 증빙하기 어렵다”면서 “현금영수증을 꼭 발급받아 보관해야 한다”고 조언했습니다. 소비자가 영수증이 없어서 세탁물의 구입가격과 품명, 구입일 등을 입증하지 못하면 세탁업자는 세탁요금의 20배를 배상하도록 돼 있습니다. 하지만 C씨의 경우처럼 ‘20배 배상’ 조건을 무조건 적용하면 비싼 옷이나 신발은 보상 액수가 너무 적겠죠. 그래서 소비자원에서는 현재 매장이나 인터넷쇼핑몰 등에서 팔리는 가격이 확인되면 이 금액을 기준으로 배상액을 계산합니다. 최근 해외직구로 옷이나 신발을 사는 소비자도 많은데요. 직구 사이트에서도 가격 조회가 가능하기 때문에 큰 문제는 없습니다. 다만 해외 오프라인 매장에서 옷 등을 사고 영수증을 받지 않았거나, 해외직구라고 하더라도 일반적인 브랜드의 제품이 아니어서 국내에서 가격을 찾기 어렵다면 비싼 제품도 세탁비의 20배만 배상받을 가능성도 있다네요. 세탁비의 20배 수준에서도 세탁업자와 소비자 사이에 합의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소비자는 소비자원에 피해구제를 신청할 수 있습니다. 소비자원에서는 해당 제품의 가격 등을 제조업체에 의뢰해 보고 신발제품심의위원회를 거쳐 배상 여부 및 금액 등을 결정하고 있죠. 원래 있었던 하자를 숨기고 세탁업자에게 배상하라고 우기는 블랙컨슈머도 종종 있습니다. 세탁업자는 세탁물을 받았을 때 미리 사진을 찍어 놓는 등 확실한 자료를 챙겨놔야 피해를 막을 수 있죠. 세탁물 인수증도 꼼꼼히 작성해 소비자에게 줘야 안전합니다. esjang@seoul.co.kr
  • 신발이 어색한 개 ‘투정’

    신발이 어색한 개 ‘투정’

    신발 신기를 거부하는 견공 영상이 화제다. 미국의 인기 유튜브 채널 아메리카 퍼니스트 홈 비디오(AFV)가 지난 3일 공개한 해당 영상에는 신발을 신은 견공 모습이 담겨 있다. 영상은 치와와 한 마리가 네 발에 신발을 신은 모습으로 시작한다. 그런데 녀석은 부츠가 불편한지 한쪽 다리를 들고 연신 우스꽝스러운 자세를 취한다. 신발을 벗겨달라고 온몸으로 말하는 듯한 녀석의 몸짓에 주인은 연신 웃음을 터뜨린다. 영상을 게재한 AFV는 “주인이 선물한 크리스마스 신발을 신은 견공이 어색하다고 투정을 부리는 모습”이라고 소개했다. 영상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편함을 고혹적인(?) 발레리나 자세로 표현하는 녀석이 귀엽다”며 흥미롭다는 반응을 보였다. 사진 영상=America‘s Funniest Home Videos 영상팀 seoultv@seoul.co.kr
  • 정유라 패딩, 전지현이 입은 브랜드? 최순실 신발 이어 화제

    정유라 패딩, 전지현이 입은 브랜드? 최순실 신발 이어 화제

    비선실세 최순실(60·구속기소)씨 딸 정유라씨가 지난 3일 덴마크에서 체포된 가운데, 당시 입은 패딩이 관심을 받고 있다. 최순실씨 또한 지난해 10월 31일 검찰에 출석할 당시 신발이 벗겨지면서 이목을 끌었다. 최씨의 신발은 이탈리아 명품브랜드 P사의 70만원대 제품으로 알려졌다. 정씨의 경우 캐나다 N사의 80만원대 제품으로 전지현이 드라마 ‘별에서 온 그대’에서 착용해 유명해진 브랜드이다. 정유라는 체포과정에서 회색 롱패딩을 입고 모자로 얼굴을 가린 채 호송차에 올라탔다. 정씨의 은신처를 찾는데 결정적 단서로 알려진 차랑도 독일 업체 V사 제품으로 알려진 해당 차량은 현지에서 2500만원대인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윤혜진, 남편 엄태웅 논란 후 첫 근황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

    윤혜진, 남편 엄태웅 논란 후 첫 근황 “세상에서 가장 소중한 친구”

    엄태웅 아내 윤혜진이 SNS를 다시 시작했다. 2일 윤혜진은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너는 세상에서 제일 소중한 친구야 (You’re the most precious friend in the world)”라는 글과 함께 사진 한 장을 올렸다. 사진에는 엄태웅 윤혜진 부부의 딸 지온 양이 귀여운 동물 무늬 신발을 신고 있는 모습이 담겼다. 앞서 지난해 8월 엄태웅은 같은해 1월 경기도 성남시 분당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A(30·여) 씨를 성폭행한 혐의로 피소된 바 있다. 이에 대해 엄태웅은 성매매를 한 혐의(성매매 알선 등 행위의 처벌에 관한 법률 위반)로 벌금 100만원에 약식 기소됐다. 피소 사실이 알려지자 윤혜진은 SNS를 비공개로 전환했다. 사건 이후 약 5개월 만에 열린 윤혜진의 SNS에는 네티즌들의 새해 인사 댓글이 달리고 있다. 사진=윤혜진 인스타그램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노숙자 신발 사준 美경찰 ‘조용한 선행’ 훈훈한 감동

    노숙자 신발 사준 美경찰 ‘조용한 선행’ 훈훈한 감동

    길거리를 순찰하던 미국의 경찰관 두 명의 조용한 선행이 뒤늦게 알려져 새해 첫날부터 훈훈한 감동을 주고 있다. CBS 등 현지 매체는 1일(현지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노릿지의 경찰관 두 명이 노숙자에게 신발을 선물한 사연을 담은 사회적네트워크서비스(SNS)의 사진 한 장과 사연을 소개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경찰관 두 명은 지난달 29일 버스 정류장에서 담요 한 장을 덮고 앉아 있는 노숙자를 발견한 뒤 그에게 다가갔다. 그 노숙자가 신고 있는 신발이 밑창이 없는 다 해진 것임을 발견하고 경찰관은 근처 신발 가게에 들어가 신발을 사서 그에게 선물했다. 직접 신겨주며 치수가 잘 맞는지까지 확인했다. 이 과정은 마침 그곳에서 버스를 타려던 시민 엘리자베스 호란에 의해 모두 목격됐고 SNS에 사연을 직접 올리며 세상에 알려졌다. 노릿지경찰 측에서 여전히 신원을 밝히지 않은 선행의 당사자인 경찰들은 CBS와 인터뷰에서 "발 크기를 대충 확인한 뒤 60달러를 주고 신발을 샀다"면서 "그 사람은 감사하다고 말하면서 악수를 나눴다"고 말했다. 그들은 "우리 사진이 찍혔는지도 몰랐다"면서 "선행은 우리 스스로를 행복하게 하는 것일 뿐인 만큼 이름과 얼굴이 알려지는 것을 원치 않는다"고 말했다. 박록삼 기자 youngtan@seoul.co.kr
  •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누구 없어요? - 임민영

    [2017 서울신문 신춘문예 동화 당선작] 누구 없어요? - 임민영

    “뭐야, 왜 또 이래.” 아침에 엄마가 일러준 대로 손잡이를 휙휙 움직여 보았다. 달래듯이 살살 움직였다가, 짜증이 치솟아 세게 움직여 봐도 화장실 문은 열리지 않았다. 갑자기 온몸이 뜨거워지면서 이마에는 진땀이 배었다. 손잡이를 당겼다가 밀었다가 있는 힘껏 발버둥을 쳤다. 가슴이 두근두근 뛰는 바람에 숨도 잘 쉬어지지 않았다. 문을 부수고라도 여기에서 나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쾅쾅. 쾅쾅쾅. 퍽. “누구 없어요? 살려 주세요!” 혹시나 지나가던 사람이 듣고 도와주지 않을까 기대했지만, 아파트 복도는 고요했다. 익숙했던 화장실이 너무나 좁고 답답했다. 나도 모르게 눈물이 핑 돌았다. ‘금방 나갈 수 있을 거야. 조금만 기다리자. 우니까 코도 막히고 숨도 안 쉬어지잖아. 울면 안 돼.’ 오후 6시 41분. 사은품으로 받아 온 동그란 시계가 수건걸이에서 달랑거렸다. 화장실에 갇힌 지 30분 즈음 지났나 보다. ‘엄마 오려면 두 시간은 더 있어야 하는데….’ 다시 위아래로 손잡이를 움직여 보았다. 꿈쩍도 하지 않는다. ‘환풍기도 망가졌는데 설마….’ 무서운 생각의 자리가 조금씩 넓어지면서 심장은 더욱 쿵쾅거렸다. ‘침착하자, 침착해. 차라리 잠을 자자. 한숨 자고 나면 아빠가 올 거야.’ 바닥에 깔린 발판 위에 수건을 펴고 누웠다. 팔다리가 발판을 넘어가 불편했지만, 자리를 탓할 때가 아니었다. 가만히 누워 있으니 가빴던 숨이 조금씩 편안해졌다. 조용한 중에 평소에는 들리지 않았던 소리가 들려왔다. 똑 똑. 물 떨어지는 소리. 쏴아. 윗집인지 아랫집인지 변기 물 내려가는 소리. 또각또각. 멀리서 들리는 발소리. 철컥 쾅. 역시나 남의 집으로 들어갔지만. 평소에는 잠도 많은데, 어쩐지 잠은 오지 않고 정신은 더욱 또렷해졌다. ‘어디서부터 잘못된 걸까? 아침에 엄마 말 귀담아들을 걸….’ “박민서 빨리 나와! 학교 늦겠다!” 엄마의 성난 목소리에 고개를 들어 시계를 보니 8시 33분. 이제는 정말 변기에서 일어나야 할 시간이다. 개운하게 해결하지는 못했지만 오늘도 지각할 수는 없다. 급히 바지를 올리고 화장실 문을 열려는데 손잡이가 또 말썽이다. 지난주부터인가 손잡이를 잡고 몇 번을 움직여야 문이 열렸다. 그러더니 하필 바쁜 이 아침에 더 안 열리는 거다. 하는 수 없이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엄마, 문 좀 열어 줘!” “으이그. 위아래로 몇 번 올렸다 내렸다 하면 열리던데.” “밖에서 열면 잘 열리는데 왜 이러지?” “그러니까 문은 왜 닫아 가지고. 꽉 닫지 마.” “나도 6학년이라고요.” 괜히 짜증이 나서 인사도 안 하고 집을 나섰다. 마침 내려오고 있는 엘리베이터를 잡으려고 잽싸게 버튼을 눌렀다. 월월! 월! 월월! “으악, 깜짝이야!” “순대야, 가만 있어.” 또 윗집 순대 녀석이다.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마자 짖어 대는 통에 심장 떨어질 뻔했다. 순대는 날 보기만 하면 짖는다. 이제는 익숙해질 때도 된 것 같은데 말이다. “학교 가는구나. 아침은 먹었니?” “아니요. 늦게 일어나서….” “아침을 먹어야 공부를 잘하지. 몸이 이렇게 비리비리해서. 쯧.” 순대 할머니는 만날 때마다 꼭 잔소리를 하신다. 남 일에 어찌나 관심이 많으신지, 공부는 잘하느냐, 형제 없이 혼자여서 쓸쓸하겠다는 둥, 오늘따라 더 듣기 싫었다. ‘무슨 상관이람?’ 나는 대충 고개를 까닥이고는 기다렸다는 듯이 엘리베이터 밖으로 뛰쳐나갔다. 오후 6시. 드디어 학원 수업도 끝나고 집에 가는 길. 아침에 개운하게 해결하지 못해서인지 계속 배 속에서 구르릉구르릉 소리가 났다. ‘집에 아빠가 있을까? 없으면 자유 시간인데.’ 아파트 앞에 도착해 늘 하던 대로 엄마에게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 [먹을 거 뭐 있어요?] 학원 끝나고 집으로 잘 가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다. 아빠의 새 직장을 찾아 서울로 이사를 한 뒤 엄마는 마트에서 일을 시작했다. 9시가 넘어야 오기 때문에 저녁은 혼자 먹거나 아직 일자리를 찾고 있는 아빠와 둘이 먹는 날이 많다. 집과 가까워질수록 배에서 점점 더 큰 신호를 보내왔다. 현관문을 급히 닫고 들어가는데 아빠 신발이 보이지 않았다. “설마? 누구 없어요? 예쓰!” 나도 모르게 두 팔을 당기며 예쓰를 외쳤다. 아빠가 약속 있는 날인가 보다. 컴퓨터도 하고 자유 시간을 즐길 기회가 아주 오랜만에 찾아왔다. “아오 배야, 화장실부터!” 나는 재빨리 화장실에 뛰어 들어가 바지를 내리고 변기에 앉았다. “끄응 휴. 큰 일 날 뻔했네.” 아뿔사. 아침에 그랬던 것처럼 화장실 문이 열리지 않는 거다. ‘문 열고 똥 눌걸…. 나도 모르게 닫아 버렸네. 이 바보!’ 나는 이때까지만 해도 손잡이 몇 번 돌리면 문이 열릴 줄 알았다. 오후 7시 15분. 한 시간도 넘었다. 지잉- 지잉-. 현관문 앞에 벗어 놓은 가방에서 휴대폰 진동 소리가 들렸다. ‘엄마? 아니면 아빠? 화장실에 갇혀 있을 거라고는 꿈에도 모르겠지. 숙제도 안 하고 컴퓨터 하는 줄 알고 잔소리하려고 전화했을 거야.’ 띠리리링. 띠리리링. 잠시 후 집 전화벨 소리가 울렸다. 긴 울림 후, 전화가 끊어지고 또다시 전화가 왔다. 받을 수 없는 전화벨 소리가 너무나 안타까웠다. 하지만 작은 희망이 보였다. 내가 집 전화도 받지 않는 걸 이상하게 생각할 테니까. ‘그래, 조금만 더 버텨 보자.’ 아무래도 아빠는 밤늦게 들어올 참인가 보다. 얼른 엄마에게 텔레파시를 보냈다. ‘엄마, 나 화장실에 갇혔어. 얼른 와서 문 좀 열어줘. 하느님이 정말 있다면 저 좀 살려 주세요.’ 오후 7시 40분. 딩동. “택배 왔습니다.” 택배 아저씨가 초인종을 눌렀다. 나는 벌떡 일어나 화장실 틈새에 대고 있는 힘껏 소리를 질렀다. “도와주세요! 화장실에 갇혔어요!” 쾅쾅. 쾅쾅쾅. “택배입니다.” “아저씨! 살려 주세요!” “앞에 놓고 갑니다.” 나갈 수 있다는 희망도 잠시, 아저씨는 상자를 내려놓고 그냥 가 버렸다. 아저씨가 내 목소리를 듣고 119에 신고를 해 주기를 바랐건만. 아저씨가 그렇게 가버리는 게 당연하다. 엄마는 혼자 있을 때 누가 오면 택배 아저씨더라도 소리 내지 말고 가만히 있으라고 했다. 엄마와 둘이 있을 때도 엄마는 문을 열지 않았다. “놓고 가세요.”라고 큰 소리로 대답했을 뿐이다. 진정시켰던 가슴이 다시 쿵쾅쿵쾅 소리를 내며 마구 뛰기 시작했다. 눈시울이 뜨거워지더니 금세 눈물이 차올랐다. “으흡 흐 흑.” ‘이게 꿈은 아닐까? 꿈이라면 좋겠다. 근데 왜 이렇게 생생한 거야.’ ‘그동안 아빠가 늦게 왔으면 좋겠다고 생각해서 이렇게 벌받은 걸까?’ ‘오늘 아침에도 짜증내서 엄마 기분 상하게 했는데…. 미안해, 엄마.’ 탁 탁 탁 탁. ‘응?’ 멀리서 천천히 내딛는 발걸음 소리가 들렸다. 그 소리는 점점 가까워지고 커졌다. 그리고 우리 집 앞에 멈춰 섰다. 딩동 딩동. “뭔 일 있어요?” 순대 할머니였다. 나는 있는 힘껏 소리쳤다. “살려 주세요! 화장실에 갇혔어요!” 쾅쾅 쾅 쾅쾅. 순대 할머니는 내 목소리를 들은 건지 못 들은 건지 문을 두드렸다. “할머니! 화장실에 갇혔어요! 살려 주세요!” 문을 두드리던 할머니의 손이 멈추고 발걸음을 옮기는 소리가 들렸다. 할머니가 그냥 가면 안 되는데 큰일이다. 나는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더 크게 소리 질렀다. “할머니! 할머니! 으헝 흐엉. 으흑.” 할머니가 자리를 떠나자 참았던 눈물이 쏟아져 나왔다. 정말 더 이상은 못 참겠다. “저기요! 무슨 일 있어요?” 잠시 후 문밖에서 웬 아저씨의 목소리가 들렸다. “화장실에 갇혔어요. 살려 주세요!” 할머니가 경비 아저씨를 데리고 온 것 같았다. “무슨 소리 들리죠? 살려 달라고?” “그런 것 같네요. 119를 불러야겠는데…. 할머니 여기 계세요. 내가 전화하고 오지요.” 순대 할머니가 나를 살렸다. “무슨 일이에요?” 사람들이 모여들었는지 문 앞에서 날카로운 여자 목소리도 들린다. 삑삑삑삑. 철컥. “민서야!” 갑자기 현관문이 열리는 소리와 함께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나는 얼른 화장실 문을 두드리며 소리쳤다. “엄마! 나 여기 있어!” 엄마가 밖에서 손잡이를 내리자마자 너무나도 쉽게 문이 열렸다. “웬일이니, 괜찮아? 어디서 사고 난 줄 알았잖아.” “화장실 문이 안 열렸어. 흐어엉. 학원에서 오자마자 갇혀 있어헝.” “전화도 안 받고, 학원에서는 갔다고 하고, 얼마나 걱정했는데. 일도 다 안 끝났는데 뛰어왔어. 괜찮아. 괜찮아.” 엄마는 나를 꼭 안아 주었다. 현관에 서서 나를 바라보고 있는 순대 할머니가 보였다. “아이고 저런, 어린 것이 놀랐겠구먼.” “아유 고맙습니다. 어떻게 알고 와 주셨어요?” “아니 순대가 화장실에 대고 자꾸 짖길래. 들어가 있어 보니까 뭐라고 소리 지르는 게 들리더라고.” 할머니 얼굴이 진짜 우리 할머니가 걱정하는 얼굴 같았다. 할머니와 경비 아저씨가 돌아가고 긴장이 풀려서인지 몸에 힘이 하나도 없었다. 나는 거실에 대자로 누워 저녁을 준비하는 엄마에게 말을 걸었다. “엄마, 어디 갈 때 꼭 휴대폰 챙겨. 나처럼 무슨 일 생기면 전화하게.” “그래, 너도 엄마한테 연락 잘하고.” “아빠는?” “아빠 상갓집 가셨대.” “아까 집에 왔을 때 아빠 없다고 좋아했는데, 화장실에 갇혀서는 아빠 발소리만 기다렸어.” “아빠도 엄마 전화받고 놀라서 오고 계셔.” “근데 엄마, 윗집 할머니는 나처럼 갇히면 누가 열어 줘? 순대가 열어 줄 수도 없고.” “그러게, 할머니 혼자 사시는 것 같던데.” “가끔 올라가 볼까?” 월월! 월! 월월! 다음 날, 순대는 어김없이 나를 반겨 주었다. “몸은 괜찮아? 화장실 문은 고쳤고?” “네, 고맙습니다. 문은 오늘 아빠가 고치기로 했어요.” 오늘따라 할머니 목소리가 다정하게 느껴졌다. “전부터 궁금했는데요, 강아지 털이 순대 색깔 같아서 순대라고 지으신 거예요?” “그리 보니 또 그렇네? 우리 딸 이름이 순영이, 아들이 대호야. 첫 글자 따서 순대.” 할머니의 이름 짓는 센스에 나도 모르게 웃음이 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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