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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발장 앞에서 “출근 싫다” 눈물…20대 방사선사, 한달도 못 버티고 사망

    신발장 앞에서 “출근 싫다” 눈물…20대 방사선사, 한달도 못 버티고 사망

    전북의 한 종합병원에서 근무하던 여성이 동료들의 괴롭힘을 호소한 뒤 숨져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6일 군산경찰서 등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군산의 한 아파트 화단에서 20대 방사선사 A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해당 병원에서 지난달 초부터 계약직으로 근무를 시작했다. 현장에서 메모 등 유서는 발견되지 않았다. 유족은 A씨가 숨지기 이틀 전 신발장 앞에서 “출근하기 싫다”며 눈물을 흘렸고, 친구들에게도 직장생활이 힘들다고 털어놨다고 주장했다. 또 A씨가 출근하지 않자 경찰이 아파트 주변을 수색해 시신을 발견했다며 관련 증언 등을 수집한 뒤 법적 대응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해당 병원 관계자는 “안타까운 일이 발생한 만큼 객관적인 조사를 위해 외부 노무사에게 사실관계 확인을 의뢰했다”며 “A씨와 함께 근무했던 이들을 조사하고 있다”고 전했다. 경찰은 직장 내 괴롭힘 의혹을 포함해 사건 경위를 확인하고 있다.
  • 광고 18개, 종소세 내는 박수홍 딸…“신발만 800만원”

    광고 18개, 종소세 내는 박수홍 딸…“신발만 800만원”

    방송인 박수홍의 아내 김다예가 딸 재이의 신발장을 공개했다. 김다예는 지난 20일 자신의 소셜미디어(SNS)에 “슈스=슈즈 스타, 슈즈만 800만원, 부럽다 재이야”라는 글과 함께 재이의 신발장을 찍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속 신발장에는 알록달록한 유아용 구두가 가득했다. 생후 19개월인 재이는 최근까지 광고 18개를 찍으며 ‘광고계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다. 김다예는 지난달 재이에 대해 “1세부터 세금 내는 애국자”라며 광고 수입으로 종합소득세까지 내고 있는 사실을 밝혔다. 한편 박수홍은 지난 2021년 23세 연하 김다예와 혼인신고를 한 데 이어 이듬해 결혼식을 올렸다. 두 사람은 시험관 시술을 통해 2024년 10월 재이를 얻었다.
  • “누구든 보이면 죽이려 했다”… 무차별 살인마 잡은 ‘한정판 운동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누구든 보이면 죽이려 했다”… 무차별 살인마 잡은 ‘한정판 운동화’ [듣는 그날의 사건현장 - 범죄는 흔적을 남긴다]

    는 대한민국을 뒤흔든 주요 사건들을 통해 숨겨진 진실을 추적하는 시리즈입니다. 과거의 기록을 되짚으며 사회적 경각심을 일깨우고 정의와 안전의 가치를 깊이 있게 고찰하는 서울신문의 특화 기사입니다. 서울신문은 기사 내용을 생생하게 전달하기 위해 AI 음성을 이용해 기사 내용을 재구성했습니다. 2010년 12월 5일 오전 6시 30분쯤 아직 해가 뜨지 않은 어두운 새벽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한 아파트 입구에서 26세 청년 김모씨가 신원 미상의 남성에게 기습적인 흉기 공격을 받는 사건이 발생했다. 피해자 김씨는 사망하기 불과 두 달 전 초등학교 동창들과 컴퓨터 프로그래밍 사업을 창업한 건실한 청년이었다. 사건 발생 당일에도 사무실에서 밤샘 작업을 마친 뒤 귀가하는 길이었다. 사무실에서 자택까지 약 40분이 소요되는 거리를 홀로 걸어서 이동하고 있던 그는 귀에 이어폰을 꽂고 클래식 음악을 들으며 걷고 있었다. 당시 그의 품에는 신춘문예 접수처 주소가 적힌 쪽지가 들어 있었다. 그는 틈틈이 시를 쓰며 훗날 65세가 되면 자신의 이름으로 된 시집을 출간하겠다는 소박한 꿈을 품고 있던 사람이었다. 그러나 집을 불과 100m 앞둔 아파트 입구 골목에서 참변이 발생했다. 흉기를 든 남성이 기척 없이 다가와 무방비 상태였던 김씨의 등과 허벅지, 옆구리 등을 마구잡이로 찔렀다. 치명상을 입은 김씨는 피를 흘리며 도주했고 범행 장소에서 약 200m 떨어진 성당 앞 대로변까지 필사적으로 달렸다. 쓰러진 그는 새벽 일찍 주일 미사를 준비하러 나온 성당 관계자에게 발견되자 신고를 요청했다. 김씨는 곧바로 인근 병원으로 이송되었으나 흉기가 갈비뼈 사이를 뚫고 들어가 폐를 직접 손상시킨 탓에 결국 과다 출혈로 숨을 거두고 말았다. 1770개의 렌즈와 한정판 운동화관할서는 강력팀을 총동원해 수사에 착수했다. 수사 초기 경찰은 원한이나 치정에 의한 범죄에 무게를 두었다. 하지만 김씨의 휴대전화, 동업자의 SNS 기록 및 주변 지인들을 샅샅이 조사한 결과 그는 누구와도 갈등이나 시비에 휩싸인 적이 없는 원만한 성격의 소유자였음이 확인됐다. 금융 거래 내역상의 금전 문제도 전혀 없었다. 수사팀에 남겨진 유일한 단서는 범행 장소 인근 아파트 경비실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 영상뿐이었다. 영상을 정밀 분석한 결과 범인이 김씨를 공격하고 뒤쫓아가다 포기하고 돌아오기까지 걸린 시간은 14초에 불과했다. 범인은 김씨를 놓친 후 범행 장소로 돌아와 흉기를 들고 씩씩거리며 배회하는 등 분노를 주체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범행 시각이 어두운 새벽이었고 겨울철이라 카메라 렌즈에 성에가 끼어 화질이 불량해 범인의 안면 식별은 불가능했다. 그럼에도 경찰은 영상 속에서 결정적인 흔적을 찾아냈다. 범인이 피해자를 쫓아가는 과정에서 뒤집어쓰고 있던 후드티 모자가 한 번 벗겨졌는데 이때 그의 헤어스타일이 삭발 형태라는 사실이 포착됐다. 또한 탐문 수사 과정에서 한 운동화 마니아 주민의 제보를 통해 범인이 신고 있던 신발이 고가에 거래되는 N사의 한정판 운동화라는 점이 파악됐다. 경찰은 피해자의 이동 경로와 인근의 CCTV 총 1770개를 확보하여 정밀 분석을 실시하고 6개 노선의 시내버스와 택시의 블랙박스 영상까지 전부 조사했으나 범인의 도주 흔적은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범인이 택시나 대중교통을 이용한 흔적이 없다는 것은 곧 그가 범행 현장 인근 아파트 단지 내에 거주하는 주민일 확률이 높다는 것을 의미했다. 치밀한 전수 조사로 드러난 범인의 실체범인이 현장 주변 사각지대로 잠적했다는 결론에 도달한 수사팀은 이른바 ‘막고 푸기 수사’에 돌입했다. 형사들을 2인 1조로 편성하여 범인이 사라진 주변 아파트 단지의 모든 가구를 일일이 방문하며 전수 조사하는 고된 탐문 수사가 이어졌다. 수많은 가구를 확인하던 중 한 세대를 방문했을 때 수상한 정황이 포착됐다. 문을 열어준 할머니에게 20대 손자의 유무를 묻자 할머니는 “손자는 한 명뿐이고 지금 집에 없다”며 목소리를 높이고 문을 닫으려 하는 등 과민 반응을 보였다. 하지만 대화를 시도하던 형사들은 현관문 옆 신발장에서 CCTV 영상으로 확인했던 N사의 한정판 운동화가 놓여 있는 것을 발견했다. 경찰은 즉각 해당 세대의 주민등록등본을 조회했고 할머니의 방어적인 진술과 달리 해당 가구에는 20대 남성 2명이 거주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다음 날 강력팀장과 함께 다시 해당 가구를 방문한 형사들은 동생의 양해를 구하고 집 안으로 진입했다. 굳게 닫혀 있던 방문을 열었을 때 방 안에는 CCTV 속 인상착의와 동일한 삭발 머리의 23세 남성 박모씨가 책상에 앉아 벽면을 뚫어지게 응시하고 있었다. 그가 응시하던 방 안의 벽과 노트에는 커다란 회오리 모양의 그림과 칼을 들고 있는 캐릭터의 낙서가 잔뜩 그려져 있었다. 체포 후 조사 과정 중 박씨는 이 회오리 그림에 대해 “자신이 회오리 가운데에 있고 자신을 둘러싼 원이 보호하고 있는 것”이라고 진술했다. 경찰은 대화를 나누며 시간을 끈 뒤 외부에서 체포 영장을 발부받아 사건 발생 11일 만인 12월 16일 그를 정식으로 체포했다. “가장 먼저 내 눈에 띄는 사람을 무조건 죽이겠다”박씨는 강남 8학군의 고등학교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미국의 한 주립대학교 심리학과로 유학을 떠났던 학생이었다. 그러나 유학 생활에 적응하지 못하고 3학년에 중퇴한 뒤 한국으로 귀국했다. 귀국 후 그는 두문불출하며 하루 종일 격투 게임에만 몰두하는 은둔 생활을 이어갔다. 사건이 발생한 당일 새벽 온라인으로 격투 게임을 하던 박씨는 자신이 평소 싫어하던 캐릭터를 상대로 게임을 하다가 패배하자 극도의 분노를 느꼈다. 그는 “가장 먼저 내 눈에 띄는 사람을 무조건 죽이겠다”고 결심한 뒤 부엌에 있던 식칼을 들고 밖으로 나섰다. 일면식도 없는 무고한 청년을 표적으로 삼아 무차별적인 살인 행각을 벌인 것이다. 살인 직후 박씨가 보인 기이한 태도는 경악스러웠다. 도주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박씨는 화장실 세면대에서 피 묻은 흉기를 물로 씻어내다가 잘 지워지지 않자 주방 싱크대로 이동해 주방 세제로 칼을 깨끗이 씻어 다시 제자리에 두었다. 가족들은 참혹한 살인에 쓰인 사실을 모른 채 해당 흉기를 일상적인 요리에 사용했다. 심지어 박씨는 경찰 조사 과정에서 “죽이고 나서 마음이 더 편해졌다”, “피해자가 도망치지 않았다면 몇 번이고 더 찔렀을 것이다”라고 진술하며 일말의 반성조차 보이지 않았다. 최종 25년형 확정…26세에 멈춰버린 피해자와 가족들의 삶재판 과정에서 박씨의 변호인 측은 “피고인을 범죄자로 만든 우리 사회의 치열한 경쟁 시스템도 참작해 달라”며 어떻게든 형량을 줄이려 애썼다. 그러나 정작 피고인 본인은 이러한 변론이 무색할 만큼 타인의 고통에 전혀 공감하지 못하는 태도로 일관했다. 박씨는 피해자 유족에게 사과할 마음이 전혀 없다고 당당히 밝히며 “미국 유학에 실패하고 한국에 오면서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게임 중독자가 되었을 뿐”이라며 뻔뻔하게 책임을 회피했다. 사법부는 사회로부터 무고한 생명을 앗아간 행위의 비난 가능성이 매우 크다고 판단하여 그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피고인과 검찰 모두 항소했으나 대법원에서 기각되어 최종 25년형이 확정됐다.
  • 신발 정리·청소도 척척… 제미나이 ‘뇌’ 달고 똑똑해진 ‘스팟’

    신발 정리·청소도 척척… 제미나이 ‘뇌’ 달고 똑똑해진 ‘스팟’

    현대자동차그룹의 로보틱스 계열사인 보스턴다이내믹스의 4족 보행 로봇(일명 로봇개) ‘스팟’이 구글의 인공지능(AI) 제미나이를 탑재하면서 스스로 생각하고 행동하는 지능형 자율로봇으로 진화했다. 로봇이 칠판에 적힌 인간의 지시를 읽고 수행하는 풍경이 현실로 다가오고 있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1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활동하는 ‘스팟’의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에 등장하는 스팟은 탑재된 카메라와 제미나이를 활용해 “현관에서 신발 정리해줘”, “거실에 있는 캔은 재활용해줘” 등 화이트보드에 적힌 업무 지시 목록을 스스로 확인하고 인지했다. 이후 현관 앞에 있는 신발을 신발장에 정리하고, 빈 캔을 집어 쓰레기통에 넣는 등 목록에 있던 활동을 순차적으로 수행했다. 스팟은 할 일 목록에 ‘강아지 산책시키기’가 추가되자 야외로 나가 목줄을 잡고 강아지를 산책시켰다. 이어 눈밭에서 강아지와 공 던지기 놀이를 시도했고 따르지 않는 강아지와 신경전을 벌였다. 보스턴다이내믹스가 추가 공개한 영상에서는 스팟이 바닥에 흥건한 물을 감지해 경고하는 한편 온도 게이지에서 온도를 확인하는 등 ‘지능형 감독관’ 역할도 수행했다. 이번 영상은 그동안 산업용 로봇으로 알려졌던 스팟이 능동적인 ‘가사 도우미’(홈로봇)으로 진화할 가능성을 보여준 것이다. 특정 공정이 반복되는 산업 현장의 울타리를 넘어, 비정형적인 변수가 가득한 인간의 일상 공간으로 진입해 감성적 영역까지 보조하는 동반자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이는 보스턴다이내믹스의 로봇 소프트웨어 플랫폼 ‘오르빗’의 AI 기능인 AI 시각 점검 학습과 구글의 로봇 AI ‘제미나이 로보틱스 ER 1.6’이 통합된 결과다. 로봇이 단순히 보는 단계를 넘어 이해하고 판단하며, 자율적으로 행동하는 수준으로 진화한 것이다. 스팟은 각종 센서를 통해 수집한 주변 정보를 제미나이로 분석해 환경을 이해하고 맥락을 해석한 뒤 행동을 결정할 수 있게 됐다. 실제로 스팟은 산업 현장 내 게이지 확인을 통한 측정 기능과 팔레트 수량을 계측하는 기능이 새롭게 추가됐고, 디지털 화면 판독을 포함한 시각 검사 작업의 정확도를 크게 향상해 검사 성능 측면에서도 전반적인 개선이 이뤄졌다. 보스턴다이내믹스는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도 구글 딥마인드로 개량하기로 하고 올해 안에 미국 현대차그룹 로봇 메타플랜트 응용센터(RMAC)를 구축해 아틀라스와 스팟 등이 제조 현장 데이터를 학습하도록 할 계획이다.
  • 워킹시티 동대문, 정릉천에 황톳길 활짝

    워킹시티 동대문, 정릉천에 황톳길 활짝

    서울 동대문구는 지난 14일 용두동 정릉천 제방을 따라 맨발로 걸을 수 있는 황톳길을 신규 개장했다고 17일 밝혔다. 황톳길은 천변 경관을 최대한 보존하는 범위에서 150m 길이로 조성됐다. 이용객 편의를 위해 세족장과 신발장, 벤치 등 부대시설을 갖췄으며 ‘마음먹고 찾아가야 하는 시설’이 아닌 ‘산책하다 언제든 들어설 수 있는 공간’으로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이는 동대문구가 추진해 온 생활권 보행 문화 확산의 연장선에 있다. 현재 구는 ‘워킹시티 동대문’을 비전으로 내세우며 보행 환경 개선과 걷기 코스 발굴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 이미 배봉산근린공원(355m), 장안근린공원(120m), 답십리1공원(130m) 등 관내 8곳에서 유사한 시설을 운영해 온 구는 주민들의 높은 호응을 얻고 있는 배봉산 숲길형 코스와 중랑천 장안동(900m) 촉촉한 질감 코스에 이어, 정릉천 구간을 추가함으로써 집 가까운 곳에서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한층 넓혔다.
  • 층간소음 근거도 없이 새벽 2시 아랫집 찾아가 이웃 마구 폭행

    층간소음 근거도 없이 새벽 2시 아랫집 찾아가 이웃 마구 폭행

    층간소음과 관련해 아무 근거 없이 아래층 이웃을 마구 폭행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30대 남성이 징역형을 선고받았다. 1일 법조계에 따르면 부산지법 형사11단독 정순열 판사는 특수상해와 특수주거침입 등의 혐의로 기소된 A씨에게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했다. A씨는 지난해 5월 16일 오전 2시 17분 부산 동래구 한 빌라 3층 B씨 집에 찾아가 현관문이 열리자 우산으로 집주인 B씨 가슴을 찌르고 주먹을 마구 휘둘러 전치 5주 상해를 입힌 혐의를 받는다. 당시 A씨가 집 안으로 들어오려는 것을 B씨 가족들이 막자 A씨는 현관 신발장에 있던 오토바이 헬멧을 들고 B씨 집 현관 중문 등을 내리친 혐의도 있다. B씨 집 바로 위층에 살던 그는 층간소음에 대한 근거도 없이 다짜고짜 B씨 집을 찾아갔던 것으로 전해졌다. 정 판사는 “피해자는 아내와 어린 두 자녀가 함께 거주하는 자기 집에서 새벽에 당한 피고인의 범행으로 매우 큰 육체적·정신적 고통을 당한 것으로 보인다”면서 “실형 선고가 불가피하다”고 판결했다.
  • SNS에 올린 돈 자랑, 여장 절도범을 불렀다

    SNS에 올린 돈 자랑, 여장 절도범을 불렀다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현금 자랑은 오래가지 않았다. 중국에서 한 남성이 현금을 과시하자 이를 본 전 직장 동료가 여성으로 변장해 집에 침입하고 거액의 현금을 훔쳤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디지털 시대 범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샤먼시 후리구 인민검찰원은 최근 이 주거침입 절도 사건을 처리했다. 사건은 2024년 4월 발생했다. 쉬모씨는 SNS에서 과거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양모씨가 현금 다발을 공개하는 영상을 본 뒤 범행을 결심했다. 그는 조사에서 “그가 은행카드보다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걸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쉬씨는 신분 노출을 피하려고 가발과 짧은 치마, 스타킹 등으로 여성으로 변장했다. 과거 방문 경험 덕분에 집 구조를 알고 있던 그는 밤늦게 현장으로 향했다. 이어 계단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신발장에 숨겨진 열쇠로 문을 열었다. 침실 옆 상자에서 현금 7만 3000위안(약 1500만원)을 챙겼다. CCTV는 긴 검은 가발을 쓴 채 범행을 저지르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쉬씨는 이후 일부 돈을 카지노에서 잃었고 피해자는 다음 날에야 도난 사실을 알아차렸다. ◆ 여장은 수법이었다…중국만의 일이 아니었던 위장 범죄 이 사건의 핵심은 여장 그 자체가 아니다. 범죄자는 성별이 아니라 효율적인 위장 수단을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으로 보일 경우 주변의 경계심이 낮아지고 CCTV나 목격자 진술에서 신원 특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본다. 실제로 수사기관과 법원은 이런 위장을 범행의 계획성과 치밀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한다. 이런 수법은 중국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여성으로 가장해 접근한 뒤 현금을 편취하거나 여장한 채 취객을 노린 절도 사건들이 실형 판결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도 여성 복장을 한 남성이 주택에 침입하거나 택배 절도를 저질러 체포됐다. 일본 역시 여성 행세로 출입 제한을 피해 절도나 불법 행위를 시도한 사건들을 판례로 남겼다. 사례는 달라도 공통점은 분명하다. 범죄자는 신분을 숨기고 시간을 벌기 위해 계산된 위장을 택했다. ◆ “문제는 정체성이 아니라 범죄의 도구화” 각국 사법당국은 여장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범죄 목적의 신분 은폐 수단으로 쓰였는지를 따진다. 주거침입이나 절도 사건에서 위장이 확인되면 법원은 이를 형량을 높이는 요소로 반영한다. 이번 중국 사건 역시 사전 정보 파악과 변장이 결합된 계획 범죄로 판단했다. SNS에 올린 현금 과시는 가벼운 자랑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화면 너머에서 그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화면 속 자랑은 가벼웠지만 그 순간부터 그는 이미 누군가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
  • “돈 자랑이 부른 참사”…SNS 현금 과시하다 여장 절도범에 털렸다 [핫이슈]

    “돈 자랑이 부른 참사”…SNS 현금 과시하다 여장 절도범에 털렸다 [핫이슈]

    소셜미디어(SNS)에 올린 현금 자랑은 오래가지 않았다. 중국에서 한 남성이 현금을 과시하자 이를 본 전 직장 동료가 여성으로 변장해 집에 침입하고 거액의 현금을 훔쳤다. 이 사건은 단순한 해프닝을 넘어 디지털 시대 범죄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또렷하게 보여준다. 20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푸젠성 샤먼시 후리구 인민검찰원은 최근 이 주거침입 절도 사건을 처리했다. 사건은 2024년 4월 발생했다. 쉬모씨는 SNS에서 과거 같은 직장에서 일했던 양모씨가 현금 다발을 공개하는 영상을 본 뒤 범행을 결심했다. 그는 조사에서 “그가 은행카드보다 현금을 집에 보관하는 걸 선호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었다”고 진술했다. 쉬씨는 신분 노출을 피하려고 가발과 짧은 치마, 스타킹 등으로 여성으로 변장했다. 과거 방문 경험 덕분에 집 구조를 알고 있던 그는 밤늦게 현장으로 향했다. 이어 계단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간 뒤 신발장에 숨겨진 열쇠로 문을 열었다. 침실 옆 상자에서 현금 7만 3000위안(약 1500만원)을 챙겼다. CCTV는 긴 검은 가발을 쓴 채 범행을 저지르는 그의 모습을 그대로 담았다. 쉬씨는 이후 일부 돈을 카지노에서 잃었고 피해자는 다음 날에야 도난 사실을 알아차렸다. ◆ 여장은 수법이었다…중국만의 일이 아니었던 위장 범죄 이 사건의 핵심은 여장 그 자체가 아니다. 범죄자는 성별이 아니라 효율적인 위장 수단을 선택했다. 전문가들은 여성으로 보일 경우 주변의 경계심이 낮아지고 CCTV나 목격자 진술에서 신원 특정이 늦어질 가능성이 커진다고 본다. 실제로 수사기관과 법원은 이런 위장을 범행의 계획성과 치밀성을 보여주는 증거로 해석한다. 이런 수법은 중국에만 나타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여성으로 가장해 접근한 뒤 현금을 편취하거나 여장한 채 취객을 노린 절도 사건들이 실형 판결로 이어졌다. 미국에서도 여성 복장을 한 남성이 주택에 침입하거나 택배 절도를 저질러 체포됐다. 일본 역시 여성 행세로 출입 제한을 피해 절도나 불법 행위를 시도한 사건들을 판례로 남겼다. 사례는 달라도 공통점은 분명하다. 범죄자는 신분을 숨기고 시간을 벌기 위해 계산된 위장을 택했다. ◆ “문제는 정체성이 아니라 범죄의 도구화” 각국 사법당국은 여장 자체를 문제 삼지 않는다. 대신 그것이 범죄 목적의 신분 은폐 수단으로 쓰였는지를 따진다. 주거침입이나 절도 사건에서 위장이 확인되면 법원은 이를 형량을 높이는 요소로 반영한다. 이번 중국 사건 역시 사전 정보 파악과 변장이 결합된 계획 범죄로 판단했다. SNS에 올린 현금 과시는 가벼운 자랑이었을지 모른다. 그러나 화면 너머에서 그 장면을 바라보는 시선은 달랐다. 화면 속 자랑은 가벼웠지만 그 순간부터 그는 이미 누군가의 표적이 되고 있었다.
  • SNS 돈 자랑했다가 1500만원 털렸다…가발·스타킹 ‘여장 男’ 정체에 화들짝

    SNS 돈 자랑했다가 1500만원 털렸다…가발·스타킹 ‘여장 男’ 정체에 화들짝

    중국에서 한 남성이 소셜미디어(SNS)에 돈 자랑하는 영상을 올렸다가 이를 본 전 직장 동료에게 집을 털렸다. 범인은 가발과 치마로 여장까지 하며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해 1500만원 상당의 현금 다발을 훔쳐 달아났지만, 곧 경찰에 덜미를 잡혔다. 21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남부 푸젠성 샤먼시 후리구 인민검찰원이 처리한 쉬씨의 주거 침입 절도 사건이 대중의 관심을 끌고 있다. 쉬씨는 2024년 4월 SNS를 보다가 전 직장 동료인 양씨가 올린 영상을 발견했다. 영상에서 양씨는 수북이 쌓인 현금 다발을 보여주며 재력을 과시했다. 이를 본 쉬씨는 질투심을 느끼며 범죄를 계획했다. 쉬씨는 “그는 돈을 자랑하는 걸 좋아했고 집에 현금을 보관하는 걸 선호한다는 걸 알고 있었다. 당시 돈이 필요했던 나는 ‘양씨 집에서 돈을 좀 가져오면 어떨까’ 생각했다”고 자백했다. 쉬씨는 신원이 드러나지 않도록 여성으로 변장하기로 했다. 옷가게에서 여성용 가발과 짧은 치마, 검은색 스타킹 등을 구입했다. 늦은 밤, 쉬씨는 여자로 변장하고 택시를 탔다. 이전에 가본 적 있는 양씨의 집으로 향했다. 계단 창문을 통해 건물 안으로 들어가 위층으로 올라갔다. 양씨 현관문 앞 신발장을 뒤졌더니 예상대로 신발 한 켤레 안에 숨겨진 열쇠가 나왔다. 문을 연 쉬씨는 살금살금 집 안으로 들어가 물건을 뒤지기 시작했다. 곧 침대 옆에 놓인 검은색 상자에서 현금 다발을 발견했다. 그는 이 돈을 검은색 쓰레기 봉투에 쓸어 담았다. 현금은 총 7만 3000위안(약 1540만원)에 달했다. 5위안(약 1050원)짜리 지폐 한 장은 남겼다. 집을 나서기 전 쉬씨는 원래 있던 곳에 열쇠를 돌려놓고, 여성 옷은 근처 공공 쓰레기통에 버렸다. 그는 훔친 돈을 카지노로 들고 가서 일부를 잃었지만 나머지는 자신의 집에 숨겼다. 하루가 지나서야 양씨는 돈이 사라진 사실을 알아채고 경찰에 신고했다. 감시 카메라에는 쉬씨가 흰색 긴팔 셔츠와 검은색 반바지, 긴 머리 가발을 쓰고 여장한 모습이 선명하게 찍혀 있었다. 후리구 인민검찰원은 쉬씨가 불법으로 주거지에 침입해 돈을 훔쳤다고 판단했다. 쉬씨는 징역형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정확한 형량과 벌금액은 알려지지 않았다. 이 사건은 중국 소셜미디어에서 조롱 섞인 반응을 불러왔다. 한 네티즌은 “집에 현금을 그 정도로 보관할 정도면 정말 부자였나 보다”고 말했다. 다른 이용자는 쉬씨가 변장해서 범행을 저지른 것을 두고 “변장 실력이 그 정도면 차라리 라이브 방송을 하는 스트리머(BJ)가 됐으면 더 나았을 것”이라고 비꼬았다. 범죄에 재능을 낭비하지 말고 합법적으로 방송이나 하지 그랬느냐는 의미다.
  • 엄마가 돌아오게 하는 방법/현정아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동화]

    엄마가 돌아오게 하는 방법/현정아 [서울신문 2026 신춘문예 - 동화]

    1층에 도착한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택배 기사가 수레를 끌고 내렸다. 지우는 설레는 마음으로 10층을 누르고 닫힘 버튼을 연달아 눌렀다. 현관 앞에는 택배 두 개가 놓여 있었다. 평소에는 택배를 발로 밀어 신발장까지 옮겼지만 오늘은 하나하나 손으로 조심스럽게 옮겼다. 그때 거실에서 엄마 목소리가 들렸다. “지우야. 학교 잘 다녀왔어? 얼른 손부터 씻고 와. 물로만 대충 씻지 말고 비누칠해서 꼼꼼히! 그리고 냉장고에 과일 깎아 놓은 거 있어. 꺼내 먹고 영어 학원 숙제하고 있어.” “알겠어 알겠어. 잠깐만. 나 택배 좀 뜯어 보고. 내 잠옷 왔어?” 금요일인 내일은 같은 반 친구 승희의 아홉 번째 생일이다. 생일 기념으로 승희 집에서 파자마 파티를 하기로 했는데 지우는 입고 갈 만한 잠옷이 없었다. 온통 소매가 짧아진 것뿐이었다. 지우의 물음에도 엄마는 한동안 대답이 없었다. 지우는 급한 마음에 가위도 없이 택배 상자와 비닐을 있는 힘껏 찢었다. “없어! 없다고! 왜 내 것만 안 온 거야! 내일 그 잠옷 꼭 입어야 한단 말이야!” 지우는 엄마가 들으라는 듯 짜증을 냈다. “지우야. 엄마 좀 이따 회의 들어가야 해. 손 씻고 과일 꼭 챙겨 먹고 가. 알겠지?” 거실 TV 아래에 놓인 작은 CCTV에서 더이상 엄마 목소리가 들리지 않았다. “칫, 맨날 자기 할 말만 하고….” 두 달 전 엄마 아빠는 거실에 처음 CCTV를 설치했다. 교대 근무 때문에 일하는 시간이 뒤죽박죽인 아빠와 다시 회사에 다니기 시작한 엄마 때문에 지우 혼자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다섯 살 동생 정우는 눈사람처럼 생긴 CCTV를 장난감인 줄 알고 좋아했다. 사람 움직임에 따라 머리도 움직일 수 있고 엄마 아빠 목소리도 나오니 비싼 로봇 장난감이라도 생긴 줄 알았나 보다. 지우도 정우처럼 처음엔 CCTV가 마음에 들었다. 집에 혼자 있을 때마다 CCTV로 엄마 아빠가 지켜 주고 있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놓였다. 냉장고에는 아침에 깎아 놔서 갈색이 되어 버린 사과 다섯 조각과 귤 두 개가 반찬통에 담겨 있었다. 지우는 냉장고 문을 열고 선 채로 엄마가 껍질까지 까 놓은 귤 하나를 집어서 입에 통째로 넣었다. 그때 CCTV에서 또다시 엄마 목소리가 들려 왔다. “김지우! 냉장고 문을 열어 놓고 서서 먹으면 어떡해! 문 닫고 식탁에 제대로 앉아서 먹어!” “으윽. 잔소리. 엄마 회의 간다며! 안 가?” 지우 말에 이번에도 엄마는 대답이 없었다. 지우는 익숙한 듯 한숨을 내쉬고 냉장고 문을 쾅 닫았다. 엄마는 바빠 죽겠다면서 꼭 이런 순간에만 귀신같이 나타났다 사라져 버렸다. 지우에게 CCTV는 이제 더이상 자신을 지켜 주는 친구가 아니라 지우를 감시하고 귀찮게 하는 기계일 뿐이었다. 저녁 먹을 시간이 되자 정우와 놀이터에 나가 있던 아빠가 집에 돌아왔다. “오! 내 택배인가?” 지우는 아빠가 가지고 들어온 택배부터 허겁지겁 뜯었다. 비닐을 뜯자마자 지우가 가장 좋아하는 강아지 캐릭터가 그려진 보드라운 수면 잠옷이 나타났다. 입자마자 잠이 들 것 같은 부드럽고 포근한 잠옷이었다. “아빠! 내일 내 잠옷이 제일 귀엽겠지? 응?” “내 꺼는! 내 것도 사 줘! 나도 누나처럼 저런 잠옷 사 달라고! 으아아앙.” 아빠는 정우를 달래며 엄마에게 전화를 걸었다. “여보. 나 곧 출근해야 되는데 언제 와?” 엄마는 오늘도 야근이었다. 할 수 없이 아빠는 오늘도 지우에게 이 한마디를 남기고 출근을 했다. “지우 너만 믿는다! CCTV로 보고 있을 테니까 무서워하지 말고 엄마 올 때까지 정우랑 잘 있어. 알겠지?” 벌써 며칠째 반복되는 일이었다. 정우는 오늘도 엄마 아빠 없이 울다 지쳐 잠들고 말았다. 이런 날은 지우도 쉽게 잠이 오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은 걱정 없었다. 입자마자 스르르 잠이 올 것 같은 포근한 새 잠옷이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상하게 새 잠옷도 소용이 없었다. 잠이 오지 않으니 기다리고 기다리던 내일이 더 느리게 오는 것만 같았다. 아침에 일어나자마자 지우는 엄마에게 달려갔다. “엄마! 오늘은 무조건 아빠 출근하기 전에 와야 해! 나 오늘 학교 끝나고 바로 승희네 집 가는 거 알지?” 엄마는 아침 식사와 출근 준비를 동시에 하느라 정신이 없어 보였다. “알겠어, 알겠어.” 지우는 그 말을 철석같이 믿었다. 생일 주인공인 승희는 레이스가 잔뜩 달린 공주 드레스 잠옷을 꺼냈다. “예쁘지? 우리 아빠가 유럽 출장 갔다가 사 온 거다? 엄청 비싼 거래.” 모두 승희의 잠옷을 부러운 듯 쳐다봤다. 하지만 지우의 취향은 아니었다. 지우는 예쁜 것보다 귀여운 게 더 좋았다. 지우는 자기 잠옷보다 더 귀여운 잠옷을 가지고 온 친구는 없을 거라 확신했다. 드디어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가방 속에 있는 잠옷을 집는 순간, 방문을 열고 승희 엄마가 들어왔다. “지우야 어쩌지? 오늘 엄마가 회사에 급한 일이 생겼다고 지우가 집에 와야 할 거 같다는데? 안 그럼 동생이 집에 혼자 있어야 한다면서….” 울면서 집으로 돌아온 지우는 CCTV 위에 잠옷을 세게 집어 던졌다. “지우야….” 두꺼운 잠옷에 가려진 CCTV에서 엄마 목소리가 희미하게 들려 왔다. “시끄러워! 시끄럽다고! 아무 말도 하지 마! 듣기 싫어!” “지우야. 알겠어. 일단 잠옷 좀 치워 봐. 하나도 안 보여.” “보지 마. 아무 말도 하지 마. 나도 엄마 못 보잖아. 내 말도 안 들어 주잖아! 약속도 지키지도 않고! 계속 그 안에서 혼자 보고 혼자만 말할 거면 평생 거기서 살아!” 지우는 홧김에 마음에도 없는 말을 하며 참았던 눈물을 터트렸다. 지우가 울자 정우도 따라 울기 시작했다. 시끄러운 울음소리와 잠옷에 덮여 엄마 목소리는 아까보다 더 작아졌다. “지우야…. 지우야….” 지우는 이 모든 게 저 CCTV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CCTV가 없을 때는 이렇게 지우와 정우만 집에 두고 엄마 아빠가 사라지는 일도 없었기 때문이다. “정우야! 우리 저 CCTV를 부숴 버리자! 그럼 엄마도 예전처럼 빨리 올 거야!” 정우는 지우 말을 듣자마자 방에서 커다란 카봇 로봇을 가지고 왔다. “얘가 내 장난감 중에 제일 힘 센 애야! 얘는 뭐든지 다 무찌를 수 있어!” 정우는 CCTV를 덮고 있던 잠옷 위로 로봇 다리를 내리찍었다. “이야아아아아압!!! 퍽! 푹! 퍽! 퍼억!” 하지만 이 정도로는 어림도 없었다. 지우는 주변을 둘러보다가 아빠가 정우에게 선물한 장난감 자동차를 발견했다. 정우 옆에 지우까지 탈 수 있을 정도로 커다란 자동차였다. “정우야! 얼른 타!” 운전대를 잡은 지우 옆에 정우가 앉았다. 이제 바닥에 내려놓은 CCTV를 향해 전속력으로 달리기만 하면 됐다. “자! 간다! 출바아아알!” 그때였다. “잠깐! 잠깐만!” CCTV에서 나는 소리였다. 그런데 엄마 목소리가 아닌 다른 목소리였다. 여자 같기도 하고 남자 같기도 하고 어릴 적 엄마가 읽어 주던 동화책 속 호랑이 목소리 같기도 했다. “지금 날 밟고 지나가면!” 3초 정도 시간이 지나고 CCTV가 이어서 말했다. “그럼 너희 엄마는 영원히 이 안에 갇히게 될 거다! 혹시라도 내가 부서지면 너희 엄마도 같이 부서지는 거야! 알겠니?” 지우는 그 말을 듣는 순간 자기도 모르게 장난감 자동차의 액셀에서 발을 뗐다. “뭐, 뭐라고? 역시 네가 범인이었구나? 우리 엄마를 뺏어간 게. 당장 우리 엄마 돌려줘! 돌려주란 말이야!” “무슨 소리야! 난 너희들의 안전을 위해 잠도 못 자고 일해 왔다고! 그리고 이건 네가 바라던 거 아니었어? 아까 전에 분명히 그랬잖아. 엄마보고 평생 이 안에서 살라고.” “그, 그건, 화가 나서 했던 말이고! 우리 엄마 어딨어! 당장 우리 엄마를 돌려줘! 당장!” 지우는 엄마 핸드폰으로 전화를 걸었다. 엄마가 진짜 CCTV에 갇힌 건지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런데 통화 연결음만 계속 나올 뿐 엄마는 전화를 받지 않았다. 몇 번을 다시 걸어도 마찬가지였다. “뭐야. 진짜 저기 갇힌 거야?” 지우가 울먹거리자 정우가 CCTV를 향해 고래고래 소리를 질렀다. “엄마아아아! 엄마아아아아!” 그때 지우에게 좋은 생각이 떠올랐다. CCTV에서 다시 엄마 목소리가 나오도록 하는 유일한 방법 말이다. “김정우! 너는 화장실 불이랑 안방 불이랑 작은 방 불 다 켜고 와! 얼른!” “응? 그럼 엄마한테 혼나는데….” “바보야. 엄마가 다시 나타나려면 이 방법밖엔 없다고! 얼른!” 정우는 그 말을 듣자마자 여기저기 뛰어다니며 신나게 불을 켜고 다녔다. 지우는 냉장고 앞에 서서 침을 꼴깍 삼켰다. 잠시 후 숨을 깊게 내쉬고 비장한 마음으로 냉장고 문을 열었다. 그러고는 눈을 질끈 감았다. 이것만큼은 안 하려고 했는데 어쩔 수 없었다. 지우는 냉동실 문까지 활짝 열어젖혔다. 그리고 마음속으로 숫자를 셌다. 정우와 지우가 이런 행동을 할 때면 엄마는 셋을 세기도 전에 집이 떠나가라 소리를 질렀기 때문이다. “하나, 둘….” 지우는 평소보다 조금 느리게 숫자를 셌다. 이렇게 엄마의 잔소리가 그리워진 적은 처음이었다. “셋!” 그 순간 현관문이 벌컥 열리며 엄마가 들어왔다. “김지우! 김정우! 지금 방마다 불 다 켜놓고 뭐 하는 거야! 지우 너는 냉장고 냉동실 문까지 열어젖히고 거기서 뭐 해! 빨리 안 닫아?” “엄마!” 지우와 정우는 단숨에 엄마 품으로 뛰어가 안겼다. “내가 빨리 오라고 했지! 이제 오면 어떡해!” 엄마 얼굴을 보자마자 지우는 눈물이 흘렀다. “미안해. 엄마가 정말 미안해.” “엄마. 저 CCTV 그냥 없애면 안 돼? 나 쟤 너무 무서워.” 방금 전까지 지우와 정우를 협박하던 CCTV는 언제 그랬느냐는 듯 거실 바닥에 조용히 누워 있었다. “이게 왜 여기 이렇게 놓여 있어? 아니, 그리고 밖에서 타는 정우 자동차를 거실로 가져오면 어떡해! 바닥에 바퀴 자국 좀 봐! 어휴. 정말 엄마 없으니 집 꼴이 말이 아니네.” 엄마는 CCTV의 전원 코드를 빼며 말했다. “당분간 엄마 휴가 냈으니까 이건 어차피 필요 없어.” 엄마가 CCTV를 상자에 넣었다. “정말? 그럼 이제 정우랑 나만 두고 사라지는 거 아니지?” “사라지긴 누가 사라져. 이번 달만 지나면 아빠 새벽 근무도 끝나니까 그때까지만 엄마가 휴가 내기로 한 거야. 이제 오늘 같은 일 절대 없을 거야.” 며칠 뒤 지우는 강아지 그림이 그려진 귀여운 잠옷을 입고 현관문을 활짝 열었다. 지우 옆에는 호랑이 무늬가 그려진 잠옷을 입은 정우도 서 있었다. “어서 와!” 지우 집에서 열리는 첫 파자마 파티였다. 엄마는 지우 방으로 과일과 간식들을 건네 주었다. 그때 호랑이 내복을 입은 정우가 호랑이 흉내를 내며 지우 방으로 들어왔다. “젤리 하나만 주면 안 잡아먹지!” 정우가 귀엽게 얘기하자 승희가 웃으며 대답했다. “야! 무슨 호랑이가 그러냐? 하나도 안 무섭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던 엄마가 “정우야! 호랑이는 이렇게 말해야지!” 하며 시범을 보였다. “어! 이 목소리!” 지우와 정우의 눈이 마주쳤다. 분명 어디서 들어 본 목소리였다. 지우와 정우는 엄마를 바라보며 동시에 소리쳤다. “뭐야! 엄마였잖아!”
  • “신축 그 이상의 신축”… ‘수지자이 에디시온’ 공간 미학으로 수요자 매료

    “신축 그 이상의 신축”… ‘수지자이 에디시온’ 공간 미학으로 수요자 매료

    -주방을 ‘메인 스테이지’로…특화 설계에 고객 호평 이어져-스카이라운지·교보문고 북큐레이션 등 우수한 커뮤니티 시설 도입-현관 자동 중문 등 차별화된 기본 품목… 한 차원 높은 상품성 주목GS건설이 시공하는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견본주택 공개와 동시에 차별화된 상품성으로 수요자들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이 단지는 주방 특화 설계와 지역 내 보기 드문 스카이라운지 도입은 물론, 품격 있는 고급 마감재를 도입해 주거 공간의 가치를 한층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는 프리미엄 라이프스타일을 추구하는 지역민들의 니즈를 충실히 반영한 결과로 분석된다. ◆ “요리 공간 그 이상”… 수입산 고급 타일 등 주방의 품격 높여 수지자이 에디시온이 견본주택 오픈 후 가장 먼저 관심을 받는 것은 차별화된 주방이다. 최근 주거 트렌드에서 주방은 단순한 식사 준비 공간을 넘어, 온 가족이 소통하고 집 전체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메인 스테이지’로 급부상했다. 이에 따라 주방 마감재와 인테리어를 중요하게 여기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이 단지는 특화 설계를 통해 호평을 이끌어냈다. 먼저 주방은 대면형 설계(84㎡일부 타입, 120㎡타입 및 펜트)를 적용해, 식사 준비 단계부터 가족 간 소통의 역할을 할 수 있게 했다. 또한 벽면은 품격 있는 이탈리아산 포셀린 타일로, 주방 상판은 내구성과 디자인을 동시에 잡은 ‘세라믹 패널’로 마감해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연출했다. 뿐만 아니라, 식문화가 다양해지고, 조리 재료 및 주방 가전의 종류가 늘어남에 따라, 주방의 수납공간은 단순히 넓어지는 것을 넘어, 수납 품목에 따른 세분화가 필요하게 됐다.이에 주방 팬트리와 넉넉한 냉장고장, 그리고 가전 소물장 및 로봇 청소기 장까지, 목적에 따른 주방 수납공간을 세분화하여 주부들의 니즈를 충족시켰다. ◆ 최상층부 ‘클럽 클라우드’ 등 자부심 높이는 커뮤니티 갖춰 신축 아파트의 핵심 경쟁력인 커뮤니티 시설도 지역 랜드마크급으로 조성된다. 입주민 전용 커뮤니티센터인 ‘클럽 자이안’에는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사우나 등 기본 시설은 물론, 1인 독서실을 갖춰 입주민의 라이프스타일을 세심하게 고려했다. 특히 주목할 점은 문화와 휴식이 결합된 특화 서비스다.단지 내 작은 도서관에는 대형 서점인 ‘교보문고’와 협업한 북 큐레이션 서비스를 제공해 입주민에게 수준 높은 독서 문화를 선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아파트 최상층부 ‘클럽 클라우드’에는 탁 트인 전망을 즐길 수 있는 ‘스카이라운지’와 방문객을 위한 고품격 ‘게스트하우스’가 들어서, 입주민들이 자부심을 느낄 수 있는 커뮤니티 공간을 완성할 계획이다. ◆ 주거의 품격을 완성하는 특화 품목 기본 제공 여기에 주거의 격을 결정짓는 디테일한 요소들까지 세심하게 챙겨 공간의 가치를 높였다. 설계 단계부터 심혈을 기울여 입주민들이 별도의 준비 없이도 입주와 동시에 차원이 다른 여유와 품격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우선 집의 첫인상을 결정하는 현관부터 남다르다. 이탈리아산 포셀린 타일 바닥과 엔지니어드 스톤 디딤석이 적용됐으며, 특히 고급 옵션인 ‘3연동 자동 중문’과 신발장, 디지털 도어록(Push&Pull 타입)이 모두 기본으로 제공된다. 거실 벽면은 이탈리아산 포셀린 타일 및 시트 패널로 마감해 갤러리 같은 분위기를 연출했다. 천장에는 우물천장 시트 패널과 건축화 조명, 리니어 조명을 적용해 개방감과 세련미를 더했다. 욕실 또한 디자인 패널 벽과 포셀린 타일 바닥을 베이스로 엔지니어드 스톤 뒷선반과 특화 수전, 비데 일체형 양변기 등을 갖춰 호텔 욕실 못지않은 세련됨을 자랑한다. 특히 84㎡D 타입은 알파 공간을 침실 3 전용 드레스룸과 복도 장식장으로 구성할 수 있는 특화 설계를 무상 옵션으로 제공해 공간 활용도와 수납 효율을 한층 높였으며, 실용성과 완성도를 모두 잡았다는 평가로 높은 호응을 얻고 있다. 분양 관계자는 “최근 수요자들은 단순히 잠만 자는 집이 아니라, 삶의 질을 높여주는 차별화된 상품성을 꼼꼼히 따지는 추세이며, 분당과 수지 일대 노후 주택이 많아 신축 아파트가 주는 프리미엄에 대한 고객들의 기대치가 높다”라며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마감재부터 커뮤니티까지 디테일한 부분에서 ‘급이 다른 신축’의 가치를 보여주기 위해 심혈을 기울였고 실제 관심 역시 높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수지자이 에디시온은 용인시 풍덕천동 일원에 들어서며, 지하 3층~지상 25층, 6개동, 전용면적 84~155㎡P 총 480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청약 일정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에서 오는 12월 29일(월) 특별공급을 시작으로 30일(화) 1순위 해당지역, 31일(수) 1순위 기타지역, 1월 2일(금) 2순위 청약을 받는다. 견본주택은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 풍덕천동에 위치하며, 입주는 2029년 2월 예정이다.
  • 규현, ‘막장’ 매니저 폭로…“무면허 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 요청”

    규현, ‘막장’ 매니저 폭로…“무면허 운전 후 운전자 바꿔치기 요청”

    그룹 슈퍼주니어의 규현이 과거 매니저로부터 운전자 바꿔치기를 요청받았다고 고백했다. 지난 2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시리즈 ‘케냐 간 세끼’ 5회에서 규현은 “건대 사거리에서 매니저가 불법 유턴을 했다”며 “그 모습을 본 경찰차가 따라오니까 매니저 형이 나를 태우고 과속하기 시작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놀라서 ‘형, 뭐 하는 거예요’라고 하니까 매니저가 ‘규현 씨, 저 이미 면허 정지입니다. 잡히면 안 됩니다’라고 하더라. 심지어 도로가 막히니까 역주행까지 했다”고 털어놨다. 이어 “도망치고 있는 걸 눈치챈 다른 운전자들이 막아줘서 결국 멈췄다. 그런데 나한테 ‘규현 씨, 자리 한 번만 바꿔주시면 안 되냐’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규현은 “운전자 바꿔치기 요청을 거절하니까 매니저가 갑자기 ‘제가 잡혀 들어가면 규현 씨는 누가 책임집니까’라고 하더라. 결국 ‘규현 씨!’라고 외치며 경찰에 끌려갔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그러면서 “거짓말 같죠? MSG 하나도 없어”라고 덧붙였다. 이를 듣던 그룹 젝스키스의 은지원은 “무면허로 여태까지 어떻게 매니저를 했을까. 두근두근했을 텐데”라며 놀랐다. 이날 방송에서 규현은 멤버들의 물건을 도둑질한 또 다른 매니저에 대해서도 폭로했다. 그는 “숙소 문을 여니까 매니저가 화들짝 놀라더라. ‘거기서 뭐 했어요?’라고 물어보니까 잡아떼는 거다. 이상해서 신발장을 열어보니까 상자가 있었고, 그 상자 안에는 그동안 우리 멤버들이 잃어버렸던 모든 물건이 있었다”라고 밝혔다. 이어 “매니저가 제발 비밀로 해달라며 무릎까지 꿇었다”며 “결국 잘렸는데 소름 돋는 게 다른 가수 매니저로 들어가 있었다”고 털어놨다. 한편 규현은 지난 2023년 18년간 몸담았던 SM엔터테인먼트를 떠나 안테나로 이적했다.
  •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찾았다…10년 전 숨진 당시 건물관리인(종합)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찾았다…10년 전 숨진 당시 건물관리인(종합)

    20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경찰의 끈질긴 추적 끝에 확인됐다. 경찰은 진범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망자의 DNA까지 확보해 대조했다. 다만 피의자는 10년 전 사망한 만큼 경찰은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서울경찰청 형사기동대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범행 당시 60대 남성으로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각각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20대 여성은 한 초등학교 골목에서 쌀자루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여성은 비닐에 싸여 주택가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두 여성 모두 목이 졸려 숨졌고 머리에는 검은색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전담수사팀을 꾸린 경찰은 8년간 수사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했고 사건은 2013년 미제로 전환됐다. 이어 2016년 서울경찰청은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신정역 일대 유사 사건과 방송 제보 등 다양한 첩보를 검토하며 사실관계 검증에 나섰다. 경찰은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국과수)에 증거물 재감정을 의뢰해 두 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용의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한다는 답변을 받고 동일범의 소행임을 확정했다. 두 사건의 피해자 시신에서 모래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2005년 서울 서남권 공사현장 관계자와 신정동 전·출입자 등 23만여명이 수사대상자로 선정됐다. 이어 경찰은 전국을 돌아다니며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대조하는 한편, 범인이 조선족일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기까지 했으나 일치하는 DNA를 발견하지 못했다. 이에 사망자로 대상을 확대해 건과 관련성 있는 56명을 후보군에 올린 뒤 범행 당시 신정동의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다. 양천경찰서 기록보관실을 재수색하다가 한 바인더에서 A씨가 강간치상 혐의로 현행범 체포된 사실을 확인한 것이다. 그러나 A씨는 이미 2015년 사망 후 화장 처리돼 유골 확보가 불가능했다. 경찰은 그가 생전 살았던 경기 남부권 병의원 등 40곳을 탐문 수사하고 이 중 한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A의 검체를 확보했다. A씨 검체를 감정한 국과수는 ‘범인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 조사 결과 피해자들은 A씨가 근무하던 빌딩을 찾았다가 그에게 붙잡혀 지하 창고로 끌려가 성폭행당한 뒤 살해된 것으로 확인됐다. A는 범행 후 노끈과 쌀 포대 등으로 시신을 묶어 인근 주택가에 유기했다. 한편 이 사건은 비슷한 시기 발생해 동일범의 소행으로 추정됐던 이른바 ‘엽기토끼 살인 사건’과는 무관한 것으로 드러났다. 2015년 한 지상파 방송에서 2006년 신정동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의 피해자가 가까스로 도주한 이야기를 소개하면서, 피해 여성이 “범인의 윗집 신발장에 숨었는데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라는 취지로 증언했다. 이를 따서 해당 연쇄살인 범행은 ‘엽끼토끼 살인사건’으로 묶여 불렀다. 그러나 경찰 확인 결과 2006년 5월 당시 A씨는 이미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 중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범행 장소와 시기가 비슷해 혼동이 있었으나 두 사건은 동일범 소행이 아니”라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범인의 생사와 관계없이 장기 미제 사건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밝혔다.
  • ‘엽기토끼 사건’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확인…10년 전 숨졌다

    ‘엽기토끼 사건’ 신정동 연쇄살인, 20년만에 진범 확인…10년 전 숨졌다

    20년 동안 미제로 남아있던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범인이 확인됐다. 경찰은 진범을 확인하기 위해 전국을 돌아다니며 사망자의 DNA까지 확보해 대조했다. 서울경찰청 광역수사단 형사기동대는 21일 브리핑을 열고 신정동 연쇄살인 사건의 피의자를 특정했다고 밝혔다. 이 사건은 2005년 6월과 11월 서울 양천구 신정동 주택가 골목에서 각각 20대 여성과 40대 여성이 숨진 채 발견된 사건이다. 20대 여성은 한 초등학교 골목에서 쌀자루에 담겨 숨진 채 발견됐고, 40대 여성은 비닐에 싸여 주택가 골목의 쓰레기 무단 투기장에서 발견됐다. 두 여성 모두 목이 졸려 숨졌고 머리에는 검정색 비닐봉지가 씌워져 있었다. 이 사건은 2015년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 다뤄졌는데, 당시 방송에서 2006년 양천구 신정동에서 발생한 납치 미수 사건을 해당 사건과 동일범의 소행으로 묶어 다루는 과정에서 피해 여성이 “범인의 윗집 신발장에 숨었는데 신발장에 엽기토끼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라는 취지로 증언하면서 ‘엽기토끼 살인사건’으로 불렸다. 경찰은 전담수사팀을 꾸리고 8년간 수사했지만 피의자를 특정하지 못해 2013년 미제로 전환됐다. 이어 서울경찰청은 2016년 미제사건 전담팀을 신설하고 재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2016년과 2020년 두 차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증거물 재감정을 의뢰해 두 건의 증거물에서 나온 용의자의 유전자형이 일치하다는 답변을 받았다. 경찰은 두 사건의 피해자 시신에서 모래가 발견된 것을 근거로 2005년 서울 서남권 공사현장 관계자와 신정동 전·출입자 등 23만여명을 수사대상자로 선정했다. 이어 전국을 돌아다니며 1514명의 유전자를 채취·대조하는 한편, 범인이 조선족일 가능성을 고려해 중국 국가 데이터베이스와 대조하기까지 했으나 일치하는 DNA를 발견하지 못했다. 경찰은 사망자로 대상을 확대해 사건과 관련성 있는 56명을 후보군에 올렸다. 이어 범행 당시 신정동의 한 빌딩에서 관리인으로 근무한 A씨를 유력 용의자로 특정했으나, A씨는 2015년 사망 후 화장 처리돼 유골 확보가 불가능했다. 이에 경찰은 A씨가 살았던 경기 남부권의 병의원 등 40곳을 탐문 수사하고 이 중 한 병원에서 보관하고 있던 A씨의 검체를 확보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A씨의 검체를 결과해 ‘범인과 일치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경찰은 A씨가 이미 사망한 만큼 공소권 없음으로 사건을 종결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살인범은 저승까지 추적한다’는 각오로 범인의 생사와 관계 없이 장기 미제 사건을 끝까지 규명하겠다”고 말했다. 다만 ‘엽기토끼 살인사건’이라는 이름이 붙게 된 계기인 2006년 납치 미수 사건은 A씨의 소행이 아니라고 경찰은 밝혔다. A씨는 해당 사건이 발생한 2006년 5월에는 별도의 강간치상 혐의로 수감돼 있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 백석산 마륵근린공원 ‘명품 휴식 공간’이 시민 품으로

    백석산 마륵근린공원 ‘명품 휴식 공간’이 시민 품으로

    토지 매입 등 940억원 민자로 마련3.7㎞ 산책로·세족장 2곳 등 갖춰모험놀이장·피크닉장 등도 마련민·관·시공사 협업해 완성도 높여 광주 서구 백석산 일대 마륵근린공원이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도심 속 명품 휴식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광주시는 21일 마륵근린공원 내 자연놀이터에서 ‘마륵근린공원 개장식’을 열고 총면적 17만 7000㎡ 규모의 복합문화공원을 시민들에게 공식 개방한다고 20일 밝혔다. 마륵근린공원은 장기 미집행 도시계획시설 중 하나로 공원 지정이 자동 실효될 경우 난개발이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따라 광주시는 2017년부터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통해 공원 조성사업을 추진해 왔다. ●동락원, 주민 친화형 휴양 공간 민간공원 특례사업은 민간사업자에게 공원 부지 일부에서 주택 건설사업 등을 할 수 있도록 허가해 주는 대신 민간 자본으로 공원을 조성해 지방자치단체에 기부채납하게 하는 제도다. 마륵파크㈜가 시행하고 ㈜호반건설이 시공한 마륵근린공원 조성에는 토지 매입비와 공원 공사비 등 총 940억여원의 사업비가 투입됐다. 하지만 광주시는 민간공원 특례사업을 활용해 시 재정을 투입하지 않고 전액 민간 자본으로 공원 조성을 마무리했다. 공원 전체 면적 22만 9431㎡ 가운데 비공원 시설인 아파트를 제외한 축구장 25개 규모 17만 7417㎡에 이르는 공원과 산림을 무분별한 개발로부터 지켜 내고, 시민들에게 삶의 여유를 즐길 수 있는 ‘도심 속 숲 명품 공원’으로 돌려 줄 수 있게 된 것이다. 새롭게 선보이는 마륵근린공원은 ▲즐거움이 가득한 문화 학습의 장 ‘동락원’(同樂園) ▲오감이 즐거운 활력 여가의 장 ‘감락원’(感樂園) ▲힐링이 되는 자연 교감의 장 ‘휴락원’(休樂園) 등 3개 영역으로 나눠 조성됐다. 동락원에는 주민이 함께 가꾸는 녹차밭과 생태 교육에 활용할 수 있는 생태학습원, 지역민에게 열린 공간을 제공하는 광장, 주민 친화형 가족 휴양 공간인 숲 놀이터와 피크닉장이 들어섰다. ●감락원, 어린이 위한 놀이공원 또 114대 주차가 가능한 3층 규모의 주차복합시설에는 1, 2층에 주차 시설이 조성됐으며 3층에는 싱크대와 조리대가 갖춰진 공유 주방 등이 마련돼 주민들이 문화 강좌 수강을 비롯한 각종 여가 활동에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물을 이용한 다양한 체험 활동을 할 수 있는 물놀이터에는 바다를 테마로 한 조합놀이대, 워터샤워 3종, 워터게이트와 워터드롭 등 놀이 시설이 마련됐다. 감락원에는 어린이들을 위한 놀이공원이 들어선 모험놀이장, 주민들이 여가 생활 및 체력 단련을 할 수 있는 체육 시설과 푸른그늘 운동 공간, 주민들의 다양한 커뮤니티 공간으로 활용할 수 있는 금호쉼터 등이 선보인다. ●휴락원, 맨발길·세족장 등 조성 휴락원에는 산림과 식생의 훼손을 최소화하고 맨발로도 걸을 수 있도록 만든 3.7㎞ 길이 산책로가 조성됐다. 산책로에는 476m 길이의 데크로드와 함께 신발을 보관하고 발을 씻을 수 있는 신발장 및 세족장 2곳이 있다. 또 숲 둘레길을 이용하는 시민들을 위한 조망 휴게쉼터인 ‘마륵 전망대’, 그리고 실외 피트니스 시설 등도 갖춰졌다. 광주시는 특히 마륵근린공원을 조성하는 과정에서 인근 지역 주민들과 자치구, 시공사가 참여하는 간담회 등을 통해 주민들이 필요로 하는 시설에 대한 의견을 적극 수렴하고 사업에 반영함으로써 공원의 완성도를 끌어올렸다. ●강기정 시장 “삶의 질 향상에 도움” 강기정 광주시장은 “사업 초기 어려움이 많았던 민간공원 특례사업이 하나씩 마무리되면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며 “새롭게 선보이는 마륵근린공원이 지역 주민의 건강과 삶의 여유를 위한 명소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강 시장은 이어 “나머지 7개 민간공원과 광주시가 직접 5000억원을 투입해 진행 중인 15개 재정공원 조성사업이 모두 마무리되면 광주 시민 1인당 공원 면적이 지금의 2배가 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24개 시민공원이 지역민들 삶의 질 향상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새날 서울시의원 “잠원한강공원 맨발길 산책로 조성, 시민 휴식·치유공간 확대 기대”

    이새날 서울시의원 “잠원한강공원 맨발길 산책로 조성, 시민 휴식·치유공간 확대 기대”

    서울시의회 교육위원회 이새날 의원(국민의힘, 강남1)은 31일 서울시 미래한강본부가 추진 중인 ‘잠원한강공원 맨발길 산책로 조성사업’과 관련해 “한강공원이 단순한 여가 공간을 넘어 시민의 몸과 마음을 치유하는 복합 힐링공간으로 거듭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사업은 잠원한강공원(압구정동 386 일원, 신사나들목 인근)에 총 150m 길이의 맨발산책로를 설치하고, 시민들이 쾌적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세족장·신발장·휴게공간 등을 함께 조성하는 사업이다. 총사업비는 3억 2000만원 규모로, 연내 완공을 목표로 진행된다. 이 의원은 “최근 시민들의 웰니스(Wellness)·슬로우라이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라며 “이번 맨발길 조성은 한강공원의 접근성과 이용 다양성을 높이는 긍정적 시도”라고 평가했다. 또한 “다만 단순한 시설 조성에 그치지 않고 시민이 직접 체험하고 유지관리에도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 연계가 병행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덧붙여 이 의원은 “서울시의회는 시민 누구나 편안하게 한강을 즐길 수 있는 ‘생활 속 힐링공간’ 조성을 위해 예산과 정책적 지원을 아끼지 않을 것”이라며 “앞으로도 지역 현장 중심의 정책 점검을 통해 공원과 교육, 복지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도시를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풍납동 보상완료 건물서 탁구 즐겨요

    풍납동 보상완료 건물서 탁구 즐겨요

    서울 송파구는 풍납동 보상완료 건물을 활용한 실내 탁구장을 조성하고 다음달부터 주민에게 개방한다고 30일 밝혔다. 구는 풍납동 토성 문화재 발굴 및 복원 사업을 위해 풍납동의 소규모 주택들을 협의 보상해 철거해 나가고 있다. 지역 주민들은 산발적인 보상대상지 매입으로 인해 마을 유휴 공간이 늘어나고 슬럼화되며 오랜 불편을 겪었다. 이에 구는 이곳의 유휴 매입지를 활용해 최신식 실내 탁구장을 조성했다. 오는 2028년까지 서울시로부터 해당 건물의 무상사용을 승인받고, 주민 건강 증진과 여가활동을 위한 자치회관 프로그램센터로 새롭게 리모델링한 것이다. 새 탁구장은 유휴 공간이던 폐건물 내 2층에 마련됐다. 탁구대 4대와 자동 연습기 1대를 설치했으며, 냉난방기, 휴게실, 신발장, 정수기, 냉장고 등 각종 편의시설을 완비해 불편 없이 운동을 즐기도록 했다. 특히 탁구 전용 바닥재를 시공해 운동 중 부상을 최소화하도록 했다. 탁구장은 풍납2동 자치회관 탁구 강좌 수강생 50여명을 대상으로 우선 연말까지 운영하고 자치회관 프로그램과도 연계한다.
  • ‘자연을 품은 도심 속 맨발 걷기 명소’···의왕시, 부곡동 장안마을 황톳길 개장

    ‘자연을 품은 도심 속 맨발 걷기 명소’···의왕시, 부곡동 장안마을 황톳길 개장

    김성제 시장 “가족, 이웃과 자연을 함께 누리는 따뜻한 쉼터 되길” 경기 의왕시 부곡동 ‘장안마을 황톳길’이 개장했다. 29일 열린 개장식에는 김성제 의왕시장, 도의원 등 주요 내빈과 지역 사회단체장, 주민 등 200여 명이 참석해 황톳길 걷기 체험을 함께했다. ‘장안마을 황톳길’은 폭 2.5m, 총연장 110m의 순환형 보행로로, 70m 구간에 마사토길이 조성돼 다양한 맨발 걷기 체험이 가능하다. 또한, 황토볼장, 세족장, 신발장 등 이용자를 위한 편의시설이 갖췄다. 의왕시는 자연치유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높아지고, 맨발 걷기가 건강 증진에 효과적인 운동으로 주목받음에 따라, 시민들이 집과 가까운 곳에서 맨발 걷기를 즐길 수 있도록 맨발 길을 늘려왔다. 현재 조성된 22곳의 다양한 맨발 길은 단순한 보행로를 넘어 도심 속 자연 회복 공간으로서 자리 잡았다. 김성제 시장은 “장안마을 황톳길이 가족, 이웃과 자연을 함께 누리는 따뜻한 쉼터가 되기를 바란다”며, “의왕시에 22개소의 다양한 맨발길이 조성되어 있으니, 가까운 맨발 길을 방문해 건강을 다지고 도심 속 여유를 즐겨보시길 바란다”라고 말했다.
  • ‘얼룩말 소’로 파리 쫓았다…웃음 자아낸 엉뚱 실험, 결국 수상

    ‘얼룩말 소’로 파리 쫓았다…웃음 자아낸 엉뚱 실험, 결국 수상

    소 몸에 얼룩말처럼 줄무늬를 칠하면 파리의 흡혈과 성가심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이그노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의미 있는 과학적 호기심을 보여줬다. AP통신과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3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일본 연구진의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가 생물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식용 소(비육우)에 무독성 스프레이로 흰 줄무늬를 칠해 관찰했다. 그 결과 파리가 거의 절반가량 덜 달라붙었고 불편해하는 행동도 줄었다. 소의 피부와 호흡에는 해가 없었다. 시상식 현장과 전통 시상식은 보스턴대에서 열렸다. 올해도 전통대로 관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주제는 ‘소화’였다.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앉는 습관이 치질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한 의사가 강연에 나섰고 ‘소화기 전문의의 고충’을 다룬 미니 오페라도 공연됐다. 무대에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도 시상자로 등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스더 듀플로와 에릭 매스킨은 직접 상을 건네며 진짜와 가짜 노벨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991년 시작한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주관하며 “사람들을 먼저 웃게 하고 그다음 생각하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10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대표 수상작 ‘얼룩말 소·피자 도마뱀·테플론 다이어트’ 올해는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 외에도 이색적인 수상작이 대거 포함됐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도마뱀이 어떤 피자를 더 좋아하는지 분석해 영양학상을 받았는데 토고의 휴양지에서 무지개도마뱀이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럽 연구진은 음식에 테플론 가루를 넣어 부피를 늘려 열량을 늘리지 않고도 포만감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실험해 화학상을 받았다. 독일·네덜란드·영국 연구진은 소량의 술이 외국어 회화 능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내 평화상을 차지했다. 또 다른 수상작들 올해 수상작 가운데는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연구들이 잇따랐다. 항공상은 술에 취한 박쥐의 비행 능력과 반향정위(초음파 탐지) 능력을 측정한 연구가 받았고 공학상은 악취 나는 신발이 신발장 사용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가 차지했다. 문학상은 윌리엄 B. 빈이 35년간 손톱 하나의 성장을 기록·분석한 연구(사후 수상)에 돌아갔으며 소아과상은 모유 수유 모친이 마늘을 섭취했을 때 아기가 젖을 먹는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 관찰한 연구가 선정됐다. 심리학상은 폴란드의 마르친 자옝코프스키와 호주의 질 지냑이 수행한 연구로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당신은 똑똑하다”고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해 받았다. 물리학상은 파스타 소스가 엉겨 붙지 않게 하는 물리적 조건을 분석한 연구가 이름을 올렸다. “믿기지 않는다”…연구진 소감 이번 줄무늬 소 연구를 이끈 고지마 도모키 박사는 “실험할 때부터 이그노벨상을 받고 싶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 현장에서 줄무늬 칠하기를 대규모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회자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위대한 발견도 무가치한 발견도 처음엔 우스워 보인다. 이그노벨상은 그 순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과학 편집자로 이그노벨상을 창립하고 매년 시상식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엉뚱해 보여도 과학적 통찰 담겨”미국의 생물학자 칼리 요크 레노아라인대 교수는 CNN에 “겉으로는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진짜 통찰이 숨어 있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의 절반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기초과학 덕분”이라고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크 교수는 또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도 ‘고온에서 세균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기초 연구에서 출발했다”며 당장은 무가치해 보이는 연구라도 미래에는 큰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소에 줄무늬 그리니 파리 퇴치? 황당 실험, 상까지 받았다 [핫이슈]

    소에 줄무늬 그리니 파리 퇴치? 황당 실험, 상까지 받았다 [핫이슈]

    소 몸에 얼룩말처럼 줄무늬를 칠하면 파리의 흡혈과 성가심이 줄어든다는 연구가 ‘이그노벨상’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웃음을 자아내면서도 의미 있는 과학적 호기심을 보여줬다. AP통신과 CNN은 18일(현지시간) 미국 보스턴에서 열린 제35회 이그노벨상 시상식에서 일본 연구진의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가 생물학상을 받았다고 보도했다. 연구진은 식용 소(비육우)에 무독성 스프레이로 흰 줄무늬를 칠해 관찰했다. 그 결과 파리가 거의 절반가량 덜 달라붙었고 불편해하는 행동도 줄었다. 소의 피부와 호흡에는 해가 없었다. 시상식 현장과 전통 시상식은 보스턴대에서 열렸다. 올해도 전통대로 관객들이 종이비행기를 날리며 분위기를 띄웠고, 주제는 ‘소화’였다. ‘스마트폰을 들고 화장실에 앉는 습관이 치질과 관련이 있는지’ 연구한 의사가 강연에 나섰고 ‘소화기 전문의의 고충’을 다룬 미니 오페라도 공연됐다. 무대에는 실제 노벨상 수상자들도 시상자로 등장했다. 노벨경제학상 수상자 에스더 듀플로와 에릭 매스킨은 직접 상을 건네며 진짜와 가짜 노벨상을 잇는 상징적인 장면을 연출했다. 1991년 시작한 이그노벨상은 하버드대 과학 유머잡지 ‘AIR’(Annals of Improbable Research)가 주관하며 “사람들을 먼저 웃게 하고 그다음 생각하게 한다”는 취지로 매년 10개 부문 수상작을 발표한다. 대표 수상작 ‘얼룩말 소·피자 도마뱀·테플론 다이어트’ 올해는 ‘얼룩말 줄무늬 소’ 연구 외에도 이색적인 수상작이 대거 포함됐다. 이탈리아 연구진은 도마뱀이 어떤 피자를 더 좋아하는지 분석해 영양학상을 받았는데 토고의 휴양지에서 무지개도마뱀이 콰트로 포르마지 피자를 선호한다는 결과가 나왔다. 유럽 연구진은 음식에 테플론 가루를 넣어 부피를 늘려 열량을 늘리지 않고도 포만감을 줄 수 있다는 아이디어를 실험해 화학상을 받았다. 독일·네덜란드·영국 연구진은 소량의 술이 외국어 회화 능력을 높인다는 결과를 내 평화상을 차지했다. 또 다른 수상작들 올해 수상작 가운데는 엉뚱하면서도 흥미로운 연구들이 잇따랐다. 항공상은 술에 취한 박쥐의 비행 능력과 반향정위(초음파 탐지) 능력을 측정한 연구가 받았고 공학상은 악취 나는 신발이 신발장 사용 경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한 연구가 차지했다. 문학상은 윌리엄 B. 빈이 35년간 손톱 하나의 성장을 기록·분석한 연구(사후 수상)에 돌아갔으며 소아과상은 모유 수유 모친이 마늘을 섭취했을 때 아기가 젖을 먹는 경험을 어떻게 느끼는지 관찰한 연구가 선정됐다. 심리학상은 폴란드의 마르친 자옝코프스키와 호주의 질 지냑이 수행한 연구로 자기애적 성향이 강한 사람에게 “당신은 똑똑하다”고 말했을 때 어떤 반응이 나타나는지를 분석해 받았다. 물리학상은 파스타 소스가 엉겨 붙지 않게 하는 물리적 조건을 분석한 연구가 이름을 올렸다. “믿기지 않는다”…연구진 소감 이번 줄무늬 소 연구를 이끈 고지마 도모키 박사는 “실험할 때부터 이그노벨상을 받고 싶었다. 믿기지 않을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그는 “축산 현장에서 줄무늬 칠하기를 대규모로 적용하기는 쉽지 않다”고 덧붙였다. 사회자 마크 에이브러햄스는 “위대한 발견도 무가치한 발견도 처음엔 우스워 보인다. 이그노벨상은 그 순간을 축하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의 수학자이자 과학 편집자로 이그노벨상을 창립하고 매년 시상식을 이끌어온 인물이다. “엉뚱해 보여도 과학적 통찰 담겨”미국의 생물학자 칼리 요크 레노아라인대 교수는 CNN에 “겉으로는 우스꽝스럽게 들리지만 그 안에는 진짜 통찰이 숨어 있다”면서 “미국 경제 성장의 절반은 호기심에서 출발한 기초과학 덕분”이라고 기초 연구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요크 교수는 또 “DNA 염기서열 분석 기술도 ‘고온에서 세균이 어떻게 살아남는가?’라는 기초 연구에서 출발했다”며 당장은 무가치해 보이는 연구라도 미래에는 큰 전환점을 만들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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