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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응급실 뺑뺑이, 협업 없는 의료구조 탓”… 환자 곁으로 돌아온 의료원장[월요인터뷰]

    “응급실 뺑뺑이, 협업 없는 의료구조 탓”… 환자 곁으로 돌아온 의료원장[월요인터뷰]

    25년째 공공의료에 몸담아 온 조승연(62) 전 인천의료원장이 최근 강원 영월의료원 응급실로 자리를 옮겼다. 원장도, 진료과장도 아닌 ‘응급의’로서다. 대표적 의료취약지인 이곳은 응급실 의사 수급이 늘 어려운 곳이다. 인천에 살던 그는 영월에 작은 방을 얻고 지난 4월부터 응급실로 출근하고 있다. 소아외과를 전공한 조 전 원장은 1995년부터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1년 인천적십자병원으로 자리를 옮기며 공공의료의 길을 걷기 시작했다. 이후 인천의료원과 성남의료원 등에서 15년 넘게 원장을 지냈으며, 특히 2016년 성남의료원 신축 당시 초대 원장으로 개원 준비를 주관했다. 윤석열 정부의 의료개혁특위 위원과 이재명 대통령 공공의료 공약 수립에도 참여했다. 의료 취약지 응급실로직함 내려놓고 15년 만에 환자 진료응급 현장에서 의료체계 허점 실감공공의료를 설계하고 병원을 세우는 일까지 해 온 그는 이제 모든 직함을 내려놓고 다시 환자 곁에 섰다. 응급실 한복판에서 의료체계의 구조적 허점을 온몸으로 실감하며 병상의 환자들을 마주하고 있다. 얼마 전에는 강원도 응급실들이 연달아 수용을 거부한 소아 환자가 영월의료원으로 이송됐다. 그는 “알고 보니 단순한 복통이었다. 병원들이 환자의 상태를 제대로 보지 않고 거부한 것”이라며 혀를 찼다. 8일 영월의료원 응급실에서 서울신문과 만난 조 전 원장은 “응급의학과 의사가 없어서 응급실 뺑뺑이가 생기는 게 아니다. 진짜 문제는 협업하지 않는 시스템에 있다”고 지적했다. 다음은 조 전 원장과의 일문일답. -공공의료에 뜻을 품게 된 계기는. “학교 다닐 때부터 사회문제에 관심은 있었지만 공공의료로 방향을 튼 건 IMF 이후였다. 당시 많은 교수가 병원을 떠나 개업에 나섰다. 나라가 흔들리자 평생직장을 찾아 떠난 것이다. 그 무렵 초음파 등 진단기기가 급속히 보급되면서 선천성 기형이 조기에 발견됐고 임신 중절이 늘었다. 선천성 기형을 수술하던 소아외과 환자 자체가 줄어들며, 소아외과는 존립 위기에 놓였다. IMF는 의료의 지형마저 바꿔 놓았다. 그 무렵 나는 길병원 외과 교수로 일하고 있었지만, 개업 대신 2001년 인천 적십자병원으로 향했다. 내가 하는 일이 누군가에게 꼭 필요하고 공공의 목적에 쓰이길 바랐다. 그렇게 공공의료에 발을 들여 25년을 걸어왔다.” -환자를 다시 보게 된 소감은. “원장 일을 하면서 가끔 진료를 하긴 했지만, 환자만 보는 건 2010년 이후 처음이다. 의사에게 가장 행복한 순간은 환자와 마주할 때다. 요즘은 어려운 환자 보길 꺼리는 젊은 의사들이 많다. 모르면 묻고 공부해서라도 봐야 한다. 우리 땐 무조건 환자를 봐야 했고, 모르면 책을 뒤져서라도 해결해야 한다는 강박이 있었다. 시대는 달라졌지만, 나는 여전히 환자 곁에 설 때 가장 보람을 느낀다.” -응급실 뺑뺑이는 왜 일어날까. “지난 3월 외국인 임신부가 구급차 안에서 의사 없이 출산한 일이 있었다. 대학병원 응급실까지 갔지만 산부인과 의사가 없다는 이유로 병원에 들어가지 못했다. 대학병원이라면 응급 분만 정도는 감당할 수 있어야 한다. ‘내과니까 찢어진 환자는 못 본다’, ‘산부인과가 없으니 못 받는다’는 식이라면 병원엔 20개 분과 전문의가 전부 있어야 한다는 얘기인데, 말이 안 된다. 응급실 뺑뺑이의 본질이 여기에 있다. 응급실이야말로 과별 전문의가 적극 협력하는 구조가 돼야 하는데 그 반대가 되고 있어서 걱정이다.” 응급의료체계 문제의 본질은전문성·책임 회피 우선시하는 구조병원 전체가 유기적으로 움직여야-응급의료체계 무엇이 문제인가. “문제의 본질은 응급의학과 인력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지나친 전문과 세분화에 있다. 협업보다 전문성과 책임 회피가 우선시되는 구조 속에서 응급의학과는 다른 과의 비협조를 원망하고, 진료과는 응급실 환자를 남의 일로 여긴다. 이런 단절을 해소해야 하지만 의료정책은 오히려 진료과 간 칸막이를 더 두텁게 만들어 왔다. 응급의료는 병원 전체 인력이 유기적으로 움직여야 작동한다. 응급의학과 중심이 아니라 외상센터처럼 여러 과가 팀으로 움직이는 구조가 돼야 한다. 각 과가 함께 호흡하는 통합적 구조로 설계돼야 하는데, 지금은 모든 과가 따로 논다. 각자의 리그가 돼 버렸다.” -어떻게 바뀌어야 할까. “응급의료는 필수의료 중에서도 핵심이다. 골든타임 안에 치료를 시작하지 않으면 생명이나 기능에 치명적 손상이 생긴다. 지역 응급실은 병원 전체가 응급환자 대응 체계를 갖춰야 하고 전담의뿐 아니라 모든 인력이 함께 움직여야 한다. 지금은 응급센터와 외상센터가 분리돼 있어 예산과 인력이 이중으로 들어가지만, 정작 필요할 땐 작동하지 않는 경우가 많다. 진짜 위급한 환자가 왔을 땐 못 본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응급과 외상센터를 통합하고 주요 필수진료과 의사들이 상시로 함께 돌아가는 구조로 바꿔야 한다.” -그래서 직접 응급실 근무를 결심한 건가. “그런 면도 있다. 문제를 제대로 알려면 직접 겪어 봐야 한다고 생각했다. 15년 넘게 병원장으로 일하면서 응급실이 지역 필수의료의 핵심이라는 걸 절감했다. 마침 기회가 와서 응급실에 들어가기로 했다. 이게 시스템을 바꾸는 첫걸음이라 생각했다. 요즘은 연봉을 더 주면 바로 옆 병원으로 옮기는 일이 흔하다. 실제로 대학병원에서 응급의학과 전문의 3명이 동시에 떠나 응급실이 폐쇄된 일도 있었다. 그만큼 구조가 취약하다.” -공공병원은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까. “지역 책임의료기관으로서 거버넌스를 맡고 동시에 ‘포괄 2차 종합병원’ 수준의 진료 역량을 갖춰야 한다. 상병 350종 이상, 진료과목 20개, 전문의 70명 이상이어야 의료 주도권을 가질 수 있다. 서울의료원이나 성남의료원이 그나마 가까운 모델이다. 그렇게 하려면 지금처럼 연봉만으로 의사를 유치하는 방식으론 부족하다. 공공의대, 지역의사제 같은 구조적 인력 양성과 의무복무가 필요하다.” -왜 의사들은 공공의료 확대에 부정적일까. “의사들은 공공의대만이 아니라 거의 모든 의료 정책에 반대한다. 공공의대를 나온 의사들은 필수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민간 개업 시장에 뛰어드는 것도 아니다. 공공의대 출신이 자기들과 직접 경쟁하지 않더라도, ‘의사를 국가가 만든다’는 사실 자체를 불편해한다. 일종의 이데올로기 카르텔이다.” 공공의료에 부정적인 의사들‘국가가 만든 의사’ 자체에 거부감‘저질 의사 양산’ 주장은 핑계일 뿐-‘공공의대가 질 떨어지는 의사를 양산한다’는 주장도 있다. “핑계다. 일본 자치의대는 전국 의대 서열 2위고 국가시험 수석도 나온다. 예산과 시스템만 갖추면 공공의대도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수 있다. 그리고 그런 의사들이 일할 공공병원도 함께 만들어야 한다. 신분 보장, 교육 기회, 순환 근무 등 제도적 뒷받침이 필수다. 의료는 시장에만 맡겨선 안 된다. 좋은 공공의대, 좋은 공공병원, 공공성을 가진 의료인이 함께 있어야 시스템이 돌아간다.” -공공의료는 얼마나 확대해야 할까. “전체 병원 중 공공의료기관 병상 비중은 10%, 병원 수는 5%다. 국립대병원을 제외하면 2차 의료(종합병원) 수준의 공공병원은 거의 없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인 70%까지는 어렵더라도 공공의료 비율을 최소 20~30%까지는 끌어올려야 한다. 일본만 해도 적십자병원이 100개가 넘고 대부분 300~500병상 규모로 전국에 촘촘히 분포돼 있다. 반면 우리는 서울의료원·성남의료원을 빼면 500병상 넘는 곳이 거의 없다. 의료 수준도 요양병원과 큰 차이가 없을 정도다.” 공공의료 정착 위해서는10년간 매년 1조 재정 지원 필요국가 개입 없으면 공공의료 붕괴-결국 재정이 뒷받침돼야 할 텐데. “매년 1조원씩 10년만 투입해도 가능하다고 본다. 노무현 정부 때도 비슷한 계획이 있었지만 재원 조달 문제로 실행하지 못했다. 이번에는 아예 안정적인 기금 형태로 만들자는 구상이 나온다. 담뱃세를 활용한 건강증진기금처럼 일단 만들면 끊기지 않는 구조로 가야 한다.” -공공병원을 ‘세금 먹는 하마’로 보는 시각도 있는데. “그 논리라면 군대도 없애고 소방청도 없애야 한다. 공공병원은 민간이 외면한 수익 낮은 영역을 담당한다. 공공의료는 대안이 아니라 최소한의 균형 장치다. 국가가 개입하지 않으면 필수 의료는 무너진다.” -공공의대가 제대로 자리잡으려면. “‘오고 싶은 학교’, ‘일하고 싶은 병원’을 만들어야 한다. 유럽·캐나다는 대부분이 공공의대고 일본 자치의대는 전국 최고 수준이다. 순환 근무, 경력 보장, 신분 안정 등 제도가 뒷받침돼야 젊은 의사들이 ‘저도 가고 싶습니다’ 하고 손을 들 수 있다. 그들이 떠나지 않도록 끝까지 지켜줘야 한다.” -앞으로 어떤 자리에서 의료를 이어 가고 싶은가. “지금은 영월의료원에서 진료에 집중하고 있다. 한동안 이곳에 뿌리 내릴 생각이다. 의료개혁은 정권마다 이름만 바뀌었지 내용은 비슷했다. 중요한 건 실질적 변화다. 공공의료든 필수의료든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달라지지 않는다. 지금껏 그걸 경험했고 지금도 경험하고 있다.” ■조승연 전 의료원장은 1963년 대전 출생. 1989년 서울대 의대를 졸업한 외과 전문의로, 25년간 공공의료 한길을 걸어왔다. 가천의대 길병원 외과 교수로 재직하다 2001년 인천적십자병원으로 옮기며 공공의료인의 삶을 시작했다. 이후 인천적십자병원장(2005~2006), 인천의료원장(2010~2016), 성남시의료원 초대 원장(2016~2018)을 거쳐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다시 인천의료원장으로 일했다.“의사는 환자를 볼 때 가장 행복합니다.”
  • 원화 스테이블코인 탄력… ‘은행 vs 핀테크’ 발행 주체 최대 관건

    원화 스테이블코인 탄력… ‘은행 vs 핀테크’ 발행 주체 최대 관건

    통화당국, 은행에 국한 발행 입장달러 기반 테더·서클 핀테크 발행金 “발행과 동시에 자리 잡을 것은행 중심 모델 선택 구조적 제약”민간 참여 요건 강화 ‘한국형’ 제안 원화 스테이블코인 도입을 꾸준히 주장해 온 인사가 대통령실 정책실장에 임명되면서 발행 논의가 본격 궤도에 오를 전망이다. 8일 금융업계 등에 따르면 이재명 정부 초대 대통령실 정책실장으로 선임된 김용범(63) 신임 실장은 지난 2018년 금융위원회 부위원장 시절 박상기 당시 법무부 장관이 “가상자산 거래소 폐쇄까지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자 ‘은행 실명계좌’라는 대안으로 가상자산 생태계를 제도적으로 정비한 정통 경제·금융 관료 출신이다. 퇴임 후 2022년 8월부터 민간 블록체인 업체에서 3년간 일했다. 지난 3월과 5월엔 ‘원화 스테이블코인 필요성’ 보고서를 내고 “통화주권은 스테이블코인을 억제해서 지킬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제도화된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조속히 도입하고, 그 구조를 우리가 직접 설계함으로써 지킬 수 있다”고 했다.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과 유통은 이재명 대통령 공약집에도 포함돼 있다. 김 실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도 “실명 거래 시스템 덕에 우리나라가 세계 3~4위권 규모의 가상자산을 원화로 보유하고 있다. 원화 계좌 고객이 수백 만명이고, 규모는 10조원까지도 본다”며 “원화 스테이블코인이 발행과 동시에 자리를 잡을 수 있다”고 했다. 은행업계는 이미 원화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위한 준비 작업에 착수한 상태다. KB국민·신한·우리·NH농협·기업·Sh수협 등 6개 은행과 금융결제원은 스테이블코인 분과를 만들고 세부 사항을 조율하고 있다. 관건은 핀테크 등 비은행 기관에도 스테이블코인 발행을 허용할지 여부다. 한국은행은 감독 가능성과 통화주권을 이유로 우선 은행에 한정해 원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해야 한다는 입장이지만, 김 실장의 평소 생각은 이와 다르다. 그는 정책실장 임명 직전인 지난 5월 29일 펴낸 ‘디지털G2를 위한 원화 스테이블 코인 설계도’ 보고서에서 “기존 금융감독 체계와의 정합성을 고려할 때, (당국이)은행 중심 모델을 택할 것으로 보이지만 이는 본질적인 구조적 제약을 안고 있다”며 비은행의 스테이블코인 발행도 허용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실제 달러 기반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주도하는 테더와 서클 역시 은행이 아닌 민간 핀테크 기업이다. 김 실장은 그러면서 ‘한국형 구조’를 제안했다. 등록 요건과 공시 의무를 충족한다면 은행뿐 아니라 비은행 기업도 발행 주체로 참여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 준비자산은 국채 등 현금성 자산으로 하고, 외부 감시 체계를 갖춰야 한다고 했다.
  • [단독]치매 등 ‘고위험 운전자’ 사각지대…치료조건부 운전면허 도입 검토한다

    [단독]치매 등 ‘고위험 운전자’ 사각지대…치료조건부 운전면허 도입 검토한다

    경찰이 가족, 의사 등 제3자가 치매 환자 같은 ‘고위험 운전자’를 신고해 바로 수시 적성검사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방안과 치료나 주간 운전을 전제로 운전을 허용하는 ‘조건부 운전면허’ 도입을 검토한다. 8일 서울신문이 입수한 ‘조건부 운전면허제도 개선을 위한 운전 능력 평가 시스템’ 연구보고서를 보면 연구팀은 고위험 운전자에 대한 관리 방안으로 ▲제3자 신고제도 도입 ▲고위험 운전자 대상 관리 확대 ▲치료 조건부 운전면허 등을 제시했다. 경찰청이 서울대에 의뢰한 연구용역 보고서다. 현행 도로교통법상 치매 환자의 경우 ‘수시 적성검사’를 통해 운전면허가 취소된다. 수시 적성검사란 안전 운전에 장애가 되는 신체·정신적 사유 발생 시 지방 경찰청장이 지정하는 날부터 석달 내 받아야 하는 검사다. 하지만 치매로 ‘노인장기요양보험’ 등급을 받았을 때만 수시 적성검사 대상이 된다. 본인이 이 요양 등급을 신청하지 않으면 치매를 앓아도 수시 적성검사에서 제외된다는 의미다. 지난해 말 서울 양천구 목동 깨비시장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도 초기 치매 진단 요양 등급을 신청하지 않은 70대 운전자가 낸 사고였다. 거기다 요양 등급을 받는다 해도 면허 취소까지 최장 10개월이 넘는 공백이 발생한다는 지적도 제기돼 왔다. 연구팀은 보고서에서 “수시 적성검사 통보가 늦어지거나 경미한 교통사고를 낸 운전자라도 결격사유가 의심되는 운전자에 대해선 직계가족이나 경찰관 등 제3자에 의한 수시 적성검사 신청이 가능하게 하는 법제화 추진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연구팀은 수시 적성검사 대상 역시 확대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현재 신체장애나 치매 등 정신질환이 있는 경우 수시 적성검사를 통해 면허를 취소하는데 심혈관 질환, 수면 장애 같은 신체질환까지 폭을 늘려야 한다는 것이다. 또 연구팀은 보고서에 “미국이나 호주처럼 고위험 운전자는 야간 주행을 제한하거나 일본처럼 페달 오조작 방지 장치가 설치된 차량만 운전하도록 면허를 내주는 방안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내용도 담았다. 연구를 진행한 류준범 한국도로교통공단 수석연구원은 “본인이 의사 결정을 내리기 어려운 상태여도 현행법상 가족이 운전을 말릴 근거가 없는 만큼 제3자 신고제도 도입이 필요하다”며 “조건부 운전면허는 고위험 운전자가 안전하게 더 오랜 기간 운전할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 [단독]軍 블랙리스트 논란 방첩사…“여인형, 육참총장 임명 계획” 의혹

    [단독]軍 블랙리스트 논란 방첩사…“여인형, 육참총장 임명 계획” 의혹

    12·3 비상계엄 전 국군방첩사령부(방첩사)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계획 문건을 작성하고, 당시 윤석열 대통령과 김용현 국방부 장관에게 보고한 것으로 알려졌다. 방첩사 블랙리스트 작성 및 군 장성 인사 개입 의혹을 수사 중인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는 윤 전 대통령 등이 박안수 육군참모총장 후임으로 비상계엄 핵심 인물로 꼽히는 ‘충암파’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해 완전한 군 장악을 계획했던 게 아닌지 의심하고 있다. 방첩사에 대한 수사가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8일 서울신문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을 통한 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여 전 방첩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계획 문건을 만들고, 이를 윤 전 대통령과 김 전 장관에게 보고했다고 한다. 당시 육군참모총장은 박 전 육군참모총장이 맡고 있었으나 박 전 총장 임기 만료 전 올해 4월 인사에서 여 전 사령관을 육군참모총장으로 임명하는 안을 염두에 둔 것으로 알려졌다. 군과 수사당국에 따르면 방첩사 관계자는 이런 취지의 내용을 공수처에 진술한 것으로 전해졌다. 여 전 사령관은 윤 전 대통령, 김 전 장관과 같은 충암고 출신으로 계엄을 주도한 핵심 인물로 꼽힌다. 그는 현재 계엄과 관련 내란중요임무종사 혐의로 구속기소돼 재판을 받고 있다.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전·현직 군 장성들의 정치 성향 등을 조사해 ‘블랙리스트’ 문건을 만들고 군 인사에 개입한 의혹으로 공수처가 최근 수사력을 모으는 곳이다. 공수처는 지난해 12월 방첩사 압수수색에서 이런 의혹과 관련한 문건을 발견하고, 지난달 방첩사를 다시 압수수색했다. 더불어민주당과 방첩사 안팎에서는 ‘방첩사 신원보안실이 계엄에 대비한 주요 보직 인사를 논의하며 계엄에 가담했다’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방첩사 신원보안실은 본래 육해공군 각군 인사참모부에서 인사 계획안을 작성하면, 해당 인물의 세평 등 정보를 수집·조사해 검증하는 조직이다. 그러나 여 전 사령관이 지난해 2023년 11월 방첩사령관으로 임명된 이후 신원보안실은 여 전 사령관 측근들로 구성돼 군 인사와 비상계엄에 깊숙이 관여했다는 의혹을 사고 있다. 신원보안실장을 맡고 있는 나모 실장(대령)은 지난해 전역을 앞두고 있었으나 비상계엄을 나흘 앞둔 11월 29일 인사에서 이례적으로 임기가 2년 연장돼 주목받았다. 신원보안실 산하 신원검증과장 등을 맡았던 진모 당시 중령은 충암고 출신으로 지난해 9월 인사에서 대령으로 진급했다. 계엄선포 이후 지난해 12월 6일부터 육군 제5군단 방첩부대장으로 부임했다. 공수처는 압수수색 자료 등을 검토한 후 여 전 사령관을 불러 조사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방첩사 관계자는 “수사 관련 상황이라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여 전 사령관 측은 “현재 공수처 수사 상황에 대한 대응을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 “대를 이어 나라 지킨다는 자부심”…그들이 경찰 제복을 입은 이유

    “대를 이어 나라 지킨다는 자부심”…그들이 경찰 제복을 입은 이유

    1902년, 무너지는 나라를 구하기 위해 무력을 길러야 한다고 생각한 18살 청년은 최초의 근대적 지방 군대인 ‘진위대’에 입대했다. 5년 뒤 일제가 진위대를 해산시켰지만, 청년은 집에 돌아가는 대신 의병에 합류했다. 이윽고 일제에 붙잡혀 종신형을 선고받았지만 그는 굴하지 않았다. 1910년 국권 피탈 이후 특사로 풀려났지만, 1915년엔 ‘의열단’의 전신인 무장 독립 운동단체 ‘광복회’를 조직했다. 만주의 동료와 대한민국 임시정부에 군자금을 모아 보내기 위해 일제의 운송 마차를 공격하고, 친일파를 처단하기도 했다. 독립운동가 우재룡 지사는 그렇게 한평생 광복을 위해 투신했다. 그의 손자 중 가장 막내인 우영범(44) 대구경찰청 여성청소년과 경위는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키고 있다. 우 경위는 8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광복회 대구지부장인 큰아버지를 통해 할아버지 이야기를 들으면서 컸다”며 “할아버지는 몸으로 직접 부딪치는 항일운동을 했는데, 낯간지럽지만 어쩌다 보니 저도 몸으로 현장을 뛰는 수사 경찰이 됐다”고 말했다. 우 경위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 부끄러운 일을 하지 않아야 한다고 다짐하며 살았다고 한다. 그러다 보니 경찰 제복을 입게 됐고, 올해로 20년째 경찰관으로 일하고 있다. 우 경위는 “지금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 한다는 생각으로 주어진 일을 하고 있다”고 했다. 독립운동가의 자손뿐 아니라 6·25전쟁 참전용사의 손자와 순직 경찰의 자녀 등 대를 이어 나라를 지키는 경찰들은 전국 곳곳에 있다. 임영근(35) 서울 종암경찰서 청문감사관실 경사에게도 ‘6월 호국보훈의 달’은 남다른 의미가 있다. 임 경사의 할아버지는 6·25전쟁 당시 전투 경찰 부대인 ‘경찰 화랑부대’에 배치돼 미 해병과 함께 인천상륙작전 등 굵직한 전장을 지킨 임진하 경사다. 중공군의 남진을 지연시켜 흥남 철수를 도운 ‘장진호 전투’에서 수류탄 파편 7개가 무릎 등에 박혔지만, 다시 전장에 복귀하기도 했다. 그의 공로는 올바른 경찰 정신을 기억하기 위해 경찰청이 집필한 ‘참경찰인물열전’에도 실렸다. “대를 이어 경찰이 된 손자가 있어서 다행”이라며 임 경사를 응원하던 할머니가 6·25 참전 유공자를 기리는 청와대 만찬에 초청받은 2019년 6월. 때마침 청와대 경비를 맡는 101경비단에서 근무하던 임 경사가 직접 할머니를 배웅하기도 했다. 임 경사는 “매년 6월이면, 목숨을 걸고 사랑하는 가족을 지킨 ‘나의 영웅’ 할아버지를 떠올린다”며 “지금은 그때처럼 포화 속 전쟁 상황은 아니지만, 그럼에도 국가와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건 뜻깊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민승기(32) 경사는 싸이카를 타던 아버지 민병환 경사를 따라 지난해부터 경남경찰청 교통안전계에서 일하고 있다. 민 경사는 “입직 10년 만에 운 좋게 아버지가 마지막으로 근무하던 곳에서 일하게 됐다”며 “초등학교 운동회에 싸이카를 타고 오던 아버지 모습이 떠오르고, 아버지의 동료도 종종 만난다”고 전했다. 그는 아버지가 세상을 떠난 뒤 마음이 아플 때마다 꺼내 봤던 사진 속 아버지와 같은 장소, 같은 경찰 제복을 입고 찍은 사진을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고 했다. 민 경사의 여동생도 아버지, 오빠의 영향을 받아 올해 경찰이 됐다. 민세희(26) 경위는 “매년 6월이면 아버지 동료들이 집으로 찾아온 게 떠오른다”며 “동료와 시민에게 도움이 되는 경찰이 되고 싶다”고 했다.
  • 마스크팩 쓰고 안면인식 해킹? ‘황당’ 명의도용 200만원 털어간 대만 배달 라이더

    마스크팩 쓰고 안면인식 해킹? ‘황당’ 명의도용 200만원 털어간 대만 배달 라이더

    대만에서 배달 라이더들의 개인정보를 도용해 배달 플랫폼의 아이디(ID)를 만든 뒤 배달 주문을 가로챈 남성이 검거됐다. 해당 플랫폼은 안면인식을 거쳐야 로그인이 가능했는데, 이 남성은 마스크팩을 쓰고 얼굴을 가려 안면인식을 통과했다. 이같은 황당한 ‘안면인식 해킹’ 사건으로 대만에서는 각종 애플리케이션의 안면인식 기능이 허술한 게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8일 중톈신문망, CTS뉴스 등 대만 언론에 따르면 타이베이시 경찰은 최근 ‘컴퓨터 사용 방해’ 등의 혐의로 쑤모(32) 씨를 체포해 지난 6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에 따르면 쑤 씨는 배달 라이더들의 명의를 도용해 배달 플랫폼에 접속, 라이더들의 주문을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쑤 씨는 라이더들이 정보를 공유하는 소셜미디어(SNS) 대화방에 라이더들이 올린 신분증 등 개인정보를 이용해 배달 플랫폼에 라이더 전용 아이디를 만든 것으로 조사됐다. 해당 플랫폼은 계정 생성 및 로그인 과정에서 안면인식을 거치도록 하는데, 쑤 씨는 마스크팩을 써서 얼굴을 가린 뒤 안면인식을 통과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를 통해 다른 라이더들에게 들어온 배달 주문 가운데 현금으로 결제하는 주문만 선별해 받았다. 쑤 씨에게 명의를 도용당한 라이더는 18명에 달하며, 쑤 씨는 이들의 명의를 도용해 5만 대만달러(227만원)를 가로챈 혐의를 받는다. “스마트폰과 달리 앱의 안면인식 허술” 지적경찰은 “라이더들의 계정이 도용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를 벌여 쑤 씨의 신원을 특정했다. 쑤 씨는 수년 간 해당 플랫폼에서 라이더로 활동했으며, 지난해 말부터 다른 라이더들의 명의를 도용해온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애플리케이션 등 플랫폼의 비밀번호를 정기적으로 변경하고 SNS 등에 민감한 개인정보를 올리지 말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마스크팩을 쓴 채 안면인식을 통과할 수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현지에서는 안면인식 시스템의 허술함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대만 TVBS방송은 전문가를 인용해 자체 소프트웨어를 통해 얼굴을 인식하는 스마트폰과 달리 앱이나 플랫폼의 안면인식 시스템은 회사 자체의 인증 매커니즘에 따라 작동하며, 얼굴의 윤곽이나 이목구비의 위치 등을 식별하는 과정에서 허점이 있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 보안 전문가는 CTS뉴스에 “안면인식은 기본적으로 이목구비에 관한 정보를 추출하는데, 쑤 씨가 처음 마스크팩을 쓴 채 안면인식을 시도할 때 이같은 문턱이 낮았을 수 있다”면서 “예를 들어 눈썹의 높낮이나 헤어라인의 곡선 등 보다 자세한 정보를 추출해 인식하도록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닌텐도 ‘스위치2’ 후속작 징크스 뛰어넘을까? [와쿠와쿠 도쿄]

    닌텐도 ‘스위치2’ 후속작 징크스 뛰어넘을까? [와쿠와쿠 도쿄]

    “10곳에 응모했어요. 당첨돼서 너무 기뻐요.” 지난 5일 도쿄 아키하바라에서 만난 40대 회사원 남성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습니다. 이날은 전 세계 누적 1억 5000만 대 이상이 팔리며 콘솔 게임의 정의 자체를 바꿔놓은 닌텐도 ‘스위치’의 후속작, ‘스위치2’가 8년만에 공식 발매된 날이었거든요. 이번 스위치2는 외형만 보면 기존 모델과 크게 다르지 않아요. 조이콘 디자인도 유사하고 조작 방식도 익숙했죠. 하지만 속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인공지능(AI) 기반 그래픽 보정 기술 DLSS가 적용된 엔비디아의 칩이 탑재됐는데요, 전작 대비 그래픽 성능이 10배나 향상됐다고 합니다. 기존 스위치로는 돌아가지 않는 고성능 게임들도 원활하게 돌아가는 그야말로 ‘휴대용 게임기 역사상 가장 뛰어난 그래픽이 구현된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이죠.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발매 당일 홈페이지에 게재된 축하 영상을 통해 “이 칩은 이전 제품과 완전히 다르며, 기술의 기적”이라고 강조했죠. 닌텐도 역시 이번 스위치2를 ‘정통 진화’(전통을 유지하며 성능을 개선한 방식)라며 자신감을 드러냈고, 연간 판매 목표도 1500만 대로 잡았습니다. 하지만 늘 그랬듯 기기 자체가 진화했다고 해서 성공이 보장되는 건 아니에요. 닌텐도는 과거 DS의 3DS, Wii의 WiiU에서 후속작 징크스를 겪은 바 있죠. 두 제품 모두 기술은 진보했지만, 콘텐츠가 따라주지 않아 전작만큼의 대중적 인기를 이어가진 못했어요. 실제 3DS는 7594만 대가 팔려 전작인 닌텐도DS(1억 5402만 대)에 미치지 못했고, WiiU는 1356만 대로, Wii(1억 163만 대)보다 크게 부진했어요. WiiU는 닌텐도의 홈 콘솔 가운데 가장 낮은 판매량을 기록했죠. ‘스위치2’는 이 징크스를 넘어설 수 있을까요. 이번에는 콘텐츠 전략부터 달라졌습니다. 닌텐도는 초기부터 외부 게임사들과의 협업을 강화했어요. 자체 타이틀인 ‘슈퍼마리오’와 ‘젤다의 전설’만으로는 부족하다는 걸 인식한셈이죠. 실제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닌텐도의 자사 타이틀 매출 비중은 1년 새 8.2%포인트 줄어 73%까지 내려갔다고 합니다. 아울러 ‘1가구 1대’를 넘은 ‘1인 1대’ 보급 전략을 내세웠어요. 집 안에서 하나의 게임기를 공유하던 시대에서, 가족 구성원 각자가 하나씩 갖는 ‘스위치 시대’를 열겠다는 목표입니다. 다만 가격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이는데요, 닌텐도 측도 “고가 정책에 따른 초반 보급의 허들이 있다”고 인정했죠. 실제 스위치2는 일본 내수 전용 모델이 4만 9980엔, 다국적 대응 모델은 6만 9980엔으로 기존 스위치보다 1만 7000엔 가까이 올랐어요. 한국에서도 스위치(36만 원)의 약 1.8배에 해당하는 64만 8000원이라는 가격이 책정됐지요. 외부 변수도 남아 있습니다. 닌텐도는 베트남 등 아시아 공장에서 기기를 만들고 있는데,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의 관세 정책으로 수출 비용이 늘어날 가능성이 크거든요. 이와 관련해 닌텐도는 “수백억 엔 단위의 수익성 악화를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기술은 분명 진화했고, 전략도 달라졌지만, 시장의 반응은 여전히 변수입니다. 초반 분위기는 나쁘지 않습니다. 지난달 말 기준, 일본에서만 스위치2 예약 추첨에 응모한 인원이 220만 명에 달했거든요. 8년 만에 돌아온 스위치2. 닌텐도는 과거의 징크스를 털어내고, 다시 한 번 콘솔 시장의 기준을 새로 쓸 수 있을까요. 마지막 퍼즐은 결국 ‘유저의 선택’이라는 점만은 변함이 없겠지요. ‘와쿠와쿠’(わくわく)는 일본어 의성어로, 무언가 즐거운 일이 생길 것 같아 들뜨고 기대되는 느낌을 표현할 때 쓰입니다. 도쿄에서 보고, 듣고, 느낀 일본의 아기자기하면서도 역동적인 생활 경제 현장을 격주로 연재합니다. 화려한 뉴스의 이면, 숫자로는 보이지 않는 트렌드 속에서 일본이란 나라의 진짜 표정을 들려드립니다.
  • 아빠 담뱃불에 ‘펑’…전신 화상 공개한 뷰티 인플루언서

    아빠 담뱃불에 ‘펑’…전신 화상 공개한 뷰티 인플루언서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했던 한 여성이 집에서 발생한 화재 폭발 사고로 인해 전신에 화상을 입은 모습을 공개했다. 지난달 29일(현지시간) 중국 현지 언론 지우파이신문에 따르면 지난 3월 31일 중국 뷰티 인플루언서로 활동하던 27세 여성 통야오가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는 사고를 당했다. 사고 당시 그녀는 방에서 소셜미디어(SNS)에 올릴 영상을 편집하던 중이었다. 집안에 액화가스가 누출된 상태에서 그녀의 아버지가 담배를 피우려다 폭발이 일어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갑자기 큰 소리가 들리더니 집 안의 액화가스통이 폭발했다”고 말했다. 사고 발생 직후 세 가족은 병원으로 이송됐다. 이 사고로 통야오는 얼굴과 전신에 심각한 화상을 입었으며, 머리카락 대부분이 불에 탔다. 부상이 심각했던 그녀의 부모님은 중환자실에서 치료받았으며, 여러 차례 피부 이식을 받아야 할 정도였다. 현재까지 세 가족의 치료비는 약 50만 위안(약 9500만원)을 넘긴 것으로 알려졌다. 사고 이전 그녀는 SNS에서 백만 팔로워를 보유한 유명 뷰티 인플루언서였다. 대학 시절부터 일을 시작해 모델과 메이크업 아티스트로도 활동했다. 하지만 그녀는 6개월간 거울을 보지 못할 정도로 화상을 입은 자신의 외모에 크게 좌절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현재는 자기 모습을 받아들이고, 라이브 방송을 통해 제품을 판매하는 등 활동을 재개한 것으로 알려졌다.
  •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②] “흐름을 기록했다”...시각 저널리즘 새 지평 연 제이빈 보츠포드 [전문]

    [퓰리처상 수상자 단독 인터뷰②] “흐름을 기록했다”...시각 저널리즘 새 지평 연 제이빈 보츠포드 [전문]

    워싱턴포스트(Washington Post)가 2025년 퓰리처상 속보 보도 부문을 수상했다. 2024년 7월 13일 트럼프 대통령의 유세 도중 벌어진 총격 사건을 신속하고 입체적으로 전한 공로다. 사진기자 제이빈 보츠포드는 트럼프가 피를 흘리며 주먹을 들어올리고 무대를 급히 떠나는 순간까지를 생생하게 담아냈다. 그의 사진과 영상은 단순한 사건 전달을 넘어 현장의 긴박함을 전하며 언론의 본질을 부각시켰다. 이 보도는 총격 자체뿐 아니라 연설 전후의 경호 공백을 구체적으로 짚어내며 공적 책임을 제기했다. 현장 기자, 분석 기자, 디지털 팀이 유기적으로 협업한 점에서도 주목을 받았다. 같은 사건을 다룬 뉴욕타임스의 더그 밀스가 ‘총알이 트럼프 대통령 머리 뒤를 스쳐가는 찰나’를 포착해 퓰리처 사진 부문을 수상한 반면, 워싱턴포스트는 영상·이미지·취재 내용을 결합한 종합 보도로 차별성을 보였다. 제이빈이 스마트 글래스로 촬영한 1인칭 시점 영상은 당시 상황을 몰입감 있게 전달했다. 독자들은 그 현장을 직접 마주한 듯한 감각을 느낄 수 있었다. 그의 시선은 하나의 장면을 넘어 흐름을 쫓아갔다. 총격의 맥락을 따라간 이 보도는 시각 저널리즘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줬고, 그는 현장에서 취재한 사진으로 세계적 권위를 지닌 월드프레스포토 상도 함께 수상했다. 서울신문과의 인터뷰는 이메일로 진행됐다. 다음은 일문일답. -트럼프 대통령 피격 당시 현장에 어떻게 접근했나. “지난 10년 동안 그의 유세를 수백 번 취재해왔다. 이날은 펜실베이니아 시골 유세로, 무척 더운 날이었다. 트럼프가 러닝메이트를 발표할 거란 소문이 있어 나는 현장에 갔다. 아니었다면 다음 날 열리는 공화당 전당대회를 준비하느라 유세는 건너뛰었을 것이다. 유세에서는 소수의 사진기자만 군중과 무대 사이 비밀경호국이 보호하는 ‘버퍼 존’에 잠시 접근할 수 있다. 그렇지 않으면 대부분 행사장 뒤편의 ‘프레스 라이저’에 머문다. 나는 그 짧은 시간 안에 최대한 다양한 장면을 포착하려 했다. 총격 직전 캠프 직원이 자리를 옮기자고 했지만, 더 다양한 구도를 얻고 싶어 무대 정면으로 이동했다. 곧 총성이 들렸다. 처음엔 폭죽 소리인 줄 알았다. 트럼프가 쓰러지는 걸 보고서야 상황을 인식했다. 손에 들린 카메라가 적절하지 않다고 판단해 곧바로 광각 렌즈로 바꾸고 무대로 향했다. 무서웠냐는 질문을 종종 받지만, 당시엔 오직 하나의 생각뿐이었다. “2미터 앞에서 내 생애 가장 중요한 뉴스가 벌어지고 있다” 나는 사진을 찍어야 했다.” -멀티미디어 보도에서 역할 분담은 어떻게 했나. 사진과 메타 스마트 글래스로 촬영한 영상, 사건에 대한 진술 그리고 취재 내용을 총격 사건 보도팀에 전달했다. 이후에는 팀이 후속 보도에 전념했다. 나는 곧 트럼프 대통령이 귀에 붕대를 감고 등장한 공화당 전당대회와 올림픽 취재로 넘어갔다. -스마트글래스 써보니 어땠나. 정치 보도를 하며 수년간 스마트 글래스를 실험해왔다. 주로 내가 어떻게 일하는지를 보여주는 비하인드 씬 촬영 용도로 쓴다. 가까운 거리에서 취재하는 경우가 많다. 1인칭 시점의 스마트 글래스가 그 순간을 가장 잘 보여준다. 양손이 자유롭고 카메라를 번갈아 들지 않아도 돼 편리하다.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가장 기억에 남는 사진은 트럼프가 무대에서 퇴장하는 장면이다. 그 사진에서 처음으로 피를 보았고, 우리가 목격한 사건의 무게를 실감하게 됐다. 혼란과 공포, 조심스러운 안도감이 진정성 있게 담겨 있다고 생각한다. 그날 기록된 다른 장면들과 달리, 이 사진에는 친밀감이 있다. 비밀경호국의 이동 동선을 예상하고 미리 그 지점에 자리를 잡았기 때문이다. -이미지를 다루는 기자의 핵심 윤리는 뭐라 보나. 편견 없이 역사를 최대한 진실하고 사실적으로 보여줄 책임이 있다. 나는 다양한 장면을 고르게 선별해 송고하려 노력하고, 편집자들과 함께 보도할 사진을 결정한다. 총격 사건 이후에는 정치적으로 악용될 가능성을 우려해 SNS 사진 게시를 줄였다. 어느 정당이든 자기 입장에 맞게 사진을 이용하지 않길 바랐다. -가장 힘들었던 취재와 보람 있었던 취재는.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취재는 10년 넘게 이어온 보람 있는 시간들이었다. 하지만 동시에 가장 힘든 취재이기도 했다. 유세 시즌엔 하루에 7개 주를 돌기도 했다. 백악관은 공간이 제한돼 있다. 같은 장소와 인물을 새롭게 담아내야 하는 또 다른 도전이 있었다. 나는 스포츠 취재도 좋아한다. 열정과 색감이 살아 있다. 최근엔 남녀 월드컵과 올림픽, 켄터키 더비도 다녀왔다. 신문사에서 일하는 이유 중 하나는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세상을 여러 시각으로 바라볼 수 있어 늘 감사하게 생각한다. -마지막으로 할 말은. 얼마 전 아내와 첫 아이를 맞았다. 지금은 아빠로서의 삶에 집중하며 가족이 커지는 시간을 배우고 있다. 가족과 함께할 수 있음에 감사하고 앞으로도 의미 있는 이야기를 계속 전하길 기대한다. ■ 제이빈 보츠포드는 제이빈 보츠포드는 워싱턴포스트 백악관 출입 사진기자로, 트럼프 대통령을 오랜 기간 기록해왔다. 2020년엔 그가 연설 원고의 ‘코로나’를 지우고 ‘중국’이라 써넣는 장면을 포착해 화제를 모았다. 2024년 트럼프 총격 사건을 현장에서 취재하며 2025년 퓰리처상 속보 보도 부문 팀 수상과 월드프레스포토 수상자로 선정됐다.
  • 메추리알 먹다 목 막혀 숨져…日서 5억원대 소송, 무슨 일?

    메추리알 먹다 목 막혀 숨져…日서 5억원대 소송, 무슨 일?

    일본에서 초등학생이 학교 급식 메뉴로 나온 메추리알을 먹다가 질식으로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숨진 아동의 부모가 당국을 상대로 “학교 측이 급식 지도에 소홀했다”면서 5억원대의 소송을 제기했다. 6일 아사히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후쿠오카현 미야마시의 한 초등학교에 다니던 A군(사망 당시 7세)의 유족은 후쿠오카 지방 법원에 시 당국을 상대로 6000만엔(5억 6000만원)을 청구하는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소장에 따르면 A군은 초등학교 1학년이던 지난해 2월 학교에서 급식 메뉴로 나온 어묵 반찬 속 메추리알을 먹다 목에 걸려 기도가 막혔다. 담임 교사가 등을 두드렸지만 A군은 쓰러졌고, 양호교사 등이 심폐소생술 등 응급조치에 나선 데 이어 닥터헬기를 통해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끝내 숨졌다. 유족은 소장에서 “문부과학성(우리나라의 교육부)은 메추리알에 대해 ‘목에 걸릴 위험이 있다’면서 주의를 당부해왔다”면서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메추리알을 통째로 삼키지 않도록 사전에 지도할 의무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임 교사였던 담임 교사는 이에 대한 인식이 없었고, 이로 인해 응급조치가 늦어졌다”면서 “학교 역시 초임 교사에게 메추리알에 대한 주의 사항을 알려주는 지도를 게을리한 과실이 있다”고 지적했다. A군의 아버지는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충분히 납득할 만한 설명도, 제대로 된 사과도 받지 못했다”면서 “아들을 돌려달라”고 호소했다. 시 교육당국은 사고가 발생하자 시내 초·중학교 급식에서 메추리알 제공을 중단했다. 또 제3자가 주도하는 안전조사위원회를 꾸리고 조사에 나섰다. 위원회는 사건 발생 10개월 만인 지난해 12월 “교사는 피해 아동에게 (메추리알을 먹을 때 주의할 것을) 환기하지 않았고, 질식 사고에 대한 교직원의 인식이 부족했다”고 발표했다. 교육당국은 소송에 대해 “유족의 호소를 진지하게 받아들인다”면서 “소장이 도착하는 대로 내용을 확인한 뒤 적절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에서 학교 급식 도중 메추리알을 먹던 학생이 질식해 숨진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15년에는 오사카의 한 초등학교에서 학생이 메추리알을 먹다 질식사했다.
  • “조기축구나 보자” 월드컵 좌절에 中 격분 “대표팀 해산해라”

    “조기축구나 보자” 월드컵 좌절에 中 격분 “대표팀 해산해라”

    “중국 축구대표팀은 결코 우리를 실망시킨 적이 없다. 기대를 하게 한 적이 없으니까.” “대표팀 그만 욕하세요. 교통사고로 병상에 누워있는 우리 형의 생명의 은인입니다. 다시는 못 일어난다고 했는데, 어제 병실 TV에서 축구 중계를 하니까 형이 벌떡 일어나 TV를 끄더라고요.” (중국 포털 ‘바이두’에서 1000개가 넘는 추천을 받은 댓글) 중국 축구대표팀의 24년만의 월드컵 본선 도전의 꿈이 좌절되자 중국의 축구팬들이 격분하고 있다. 본선 티켓이 32장에서 48장으로 늘었음에도 기회를 얻지 못하고, 심지어 C조 최하위로 조기 탈락을 확정짓자 축구팬들의 분노는 걷잡을 수 없이 번지고 있다. 브란코 이반코비치(크로아티아) 감독이 이끄는 중국 대표팀(FIFA랭킹 94위)은 5일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겔로라붕카르노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국제축구연맹(FIFA)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C조 9차전에서 인도네시아(123위)에 0-1로 져 C조 6위로 밀리면서 본선 진출이 좌절됐다. 인도네이시아에 0대1로 패배…본선 좌절중국은 1949년 신중국 수립 이후 2002 한일월드컵을 제외하고 단 한 번도 월드컵 본선 무대를 밟지 못했다. 한일월드컵에서는 한국과 일본이 개최국 자격으로 본선에 진출한데다 아시아 지역 예선에서 조편성 운까지 겹쳐 본선 진출의 행운을 잡았지만, 조별예선에서 단 한 골도 넣지 못하며 3전 전패했다. FIFA는 이번 월드컵부터 본선 티켓을 32장에서 48장으로 늘렸는데, 이는 스포츠계 ‘큰손’인 중국의 본선 진출 가능성을 높이려는 의도로 해석됐다. 아시아 지역에는 총 8.5장이 배분돼 3차 예선 3개 조에서 각조 2위까지 본선에 직행하고 3~4위가 4차 예선에서 티켓을 노린다. 중국은 천신만고 끝에 3차 예선에 진출했지만 일본과 호주, 사우디아라비아가 있는 ‘죽음의 조’에 배정되며 축구팬들은 일찌감치 본선 진출의 기대를 꺾었다. 이후 중국은 2승 0무 7패를 기록하며 6위로 밀려 조기 탈락을 확정지었다. 이날 바이두 등 포털과 웨이보 등 소셜미디어(SNS)에는 축구 국가대표팀(國足)을 비판하는 키워드들이 연이어 인기 검색어로 올라왔다. 2002년 한일월드컵 이후 여섯 번 열린 월드컵 본선 진출에 모두 실패한 것을 꼬집는 “또또또또또또 탈락했다”, “대표팀 아웃” 등이 인기 검색어로 주목받았다. 한 축구팬은 바이두에 “대표팀을 해산하고 남자 축구를 육성할 돈을 복지에 쓰는 게 낫겠다”고 일침했고, 또 다른 축구팬은 “다음 친선 경기는 차라리 기권해라. 정말 창피하다”고 쏘아붙였다. 배우 판웨밍은 경기가 끝난 뒤 자신의 SNS에 “48개국이 출전하는 월드컵에도 우리의 자리는 없었다. 그냥 집에서 혼자 공 차면서 놀자. 화이팅 중국”이라는 글을 올렸는데 이 역시 인기 검색어에 올랐다. “차라리 조기축구를 보겠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다. 최근 중국에서는 장쑤성에서 열리고 있는 ‘장쑤 도시축구리그’가 인기를 끌고 있다.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PL)의 중국식 표기인 ‘잉차오(英超)’에서 이름을 따와 ‘쑤차오(蘇超)’라 불리는 장쑤 도시축구리그는 장쑤성의 13개 시를 대표하는 13개 팀이 지난달부터 오는 11월까지 총 85차례 경기를 치른다. “대표팀보다 낫다” 장쑤성 축구리그 인기매 경기마다 구름 관중이 몰려들며 관중 수는 중국 프로축구리그인 슈퍼리그를 넘어섰고, 지역 상권의 활성화까지 이어졌다. 성(省)급 축구리그가 전국구 인기를 끄는 것은 이례적으로, 중국의 주요 방송사가 전국으로 생중계를 준비하기에 이르렀다. 중국 상관신문은 이날 “‘쑤차오’가 인기를 끌자 축구 대표팀은 할 말을 잃었다”면서 “대표팀 경기를 보며 경우의 수를 따질 필요 없이 쑤차오를 볼 수 있게 됐다”고 보도했다. 한편 아시아 지역 3차 예선으로 현재까지 한국과 일본, 이란, 우즈베키스탄, 요르단이 본선 진출을 확정했다. 한국은 이날 이라크 바스라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아시아 3차 예선 조별리그 B조 9차전 이라크와의 경기에서 2-0로 승리하며 조1위로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했다. 이로써 한국은 1986 멕시코 대회를 시작으로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성공했다.
  • 토익 시험장에 ‘스마트 안경’…43명이 베끼려다 들통 日 ‘부정시험’ 일파만파

    토익 시험장에 ‘스마트 안경’…43명이 베끼려다 들통 日 ‘부정시험’ 일파만파

    일본의 한 토익(TOEIC) 시험장에서 중국인 유학생이 대리시험을 치르려다 경찰에 적발된 가운데, 이 수험생이 답안을 유출하기 위해 ‘스마트 안경’을 시험장에 반입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드러났다. 또 이 수험생에게서 답을 베끼려 한 수험생이 총 43명에 달하는 등 조직적인 부정시험의 정황이 속속 드러나고 있다. 6일 마이니치신문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유인 사문서 위조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중국인 유학생 왕모(27)씨는 시험장에 소형 마이크를 비롯해 통신 및 촬영 기능이 탑재된 스마트 글래스도 반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교토대 대학원생인 왕씨는 지난달 18일 도쿄도 이타바시구의 한 토익 시험장에서 대리시험을 치르려다 현행범으로 체포됐다. 경찰은 토익 평가기관 측으로부터 “어떤 사람이 다른 사람의 이름과 사진으로 반복해서 시험을 보고 있다”는 등의 신고를 받고 수사를 해왔다. 경찰은 타인의 신분증을 제시하고 시험장에 들어가 대기하던 왕씨를 건조물 침입 혐의로 체포한 데 이어 사문서 위조 혐의 등을 추가했다. 또 왕씨가 시험장에서 착용하고 있던 마스크 안에 소형 마이크를 부착한 사실도 적발됐다. 왕씨의 스마트폰에는 최소 10명에게 소형 마이크를 통해 답안을 전달하려 한 정황이 담겼다. 경찰은 추가 조사를 통해 왕씨가 시험장에 스마트 안경도 반입한 사실을 확인했다. 또한 이날 시험에 응시한 수험생 중 43명이 왕씨의 거주지 주소를 기재해 시험을 접수했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토익 시험장은 주소지를 기준으로 배정되는데, 이들이 왕씨와 같은 시험장에서 시험을 치르며 왕씨에게 답안을 제공받으려 한 것으로 경찰은 보고 있다. 왕씨는 경찰 조사에서 “소셜미디어(SNS)에서 누군가 중국어로 ‘토익 대리시험을 치르면 돈을 주겠다’고 제안해 범행에 가담했다”고 경찰에 진술했다. 경찰은 왕씨가 지난 3월에도 도쿄의 다른 시험장에서 토익 시험에 응시했으며, 이때도 10여명이 왕씨와 같은 주소를 기재해 시험에 응시한 것으로 파악됐다고 설명했다. 일본 TV아사히는 최근 일본에서 중국인이 연루된 집단이 ‘토익 대리시험을 치러주겠다’며 수험생들을 유인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한편 스마트 안경이 대학 입시에서도 부정 시험에 이용돼 적발된 사례가 있다. 지난해 2월 명문 와세다대 입시에서는 한 수험생이 시험 문제를 외부에 유출하기 위해 스마트 안경을 반입했다 체포돼 업무 방해 혐의로 기소됐다고 마이니치신문은 전했다.
  • 노원 경춘선 공릉숲길에서 출발하는 글로벌 커피 여행[생생우동]

    노원 경춘선 공릉숲길에서 출발하는 글로벌 커피 여행[생생우동]

    기차가 달리던 경춘선 폐선 구간이 나무와 꽃이 피는 산책로가 된 지 10여년. 초여름 서울 노원구 공릉숲길에선 커피향이 가득한 커피축제가 열린다. 과테말라, 케냐 등 20여개 커피 원두 생산국의 커피와 강릉, 부산 등 전국 유명 카페의 커피를 한 곳에서 맛볼 수 있는 커피 여행이다. 노원구는 7~8일 ‘커피 여행’을 주제로 경춘선 공릉숲길 커피축제를 연다고 6일 밝혔다. 커피축제의 배경이 되는 경춘선 공릉숲길에는 공원화화 함께 자생적으로 늘어난 130여 곳의 카페가 자리잡고 있다. 평범한 주택가 골목길이었던 이곳은 인근 대학가의 젊은 소비층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로 무장한 젊은 사업가들이 특색있는 가게가 늘었다. 공릉숲길의 다양한 카페를 소개하기 위해 시작했던 3년 전 커피 축제는 해를 거듭하면서 이틀 간의 대규모 행사로 커졌다. 올해는 특히 20여개 커피 원두 생산국을 향한 여행이 시작된다. 케냐, 과테말라, 엘살바도르 등 커피 산지의 원두를 무료로 시음하고 각 국의 커피 문화도 경험할 수 있다. 지난해에 비해 참가국의 숫자도 늘었다. 10여국의 대사도 현장 개막식에 참가할 만큼 공신력 높은 ‘커피 축제’로 자리잡았다. 전국 방방곡곡의 유명 카페도 참가한다. 지난 3월 경북지역 산불 사태에서 진화 대원과 소방관, 경찰관에게 무료 커피를 제공했던 의성 ‘카페 비야’를 서울에서 만날 수 있다. 카페 순례 필수 코스인 강릉 ‘보헤미안’, 부산 ‘히떼로스터리’, 군산 ‘미곡창고’, 김해 ‘에센티아’도 상경한다. ‘블루마일스’, ‘호호커피’, ‘호이폴로이’ 등 공릉숲길을 대표하는 20여곳의 카페의 커피도 한 자리에서 비교할 수 있다. 축제가 열리는 지하철 7호선 공릉역에서 동부아파트 삼거리와 공릉숲길은 차 없는 거리로 운영된다. 커피 뿐만 아니라 청년 예술 작품 전시, 유명 가수 공연 등 문화 행사도 열린다. 노원 현대예술제 ‘바람의 이동경로’는 경춘선의 기차레일 위에서 직접 그림을 그리는 퍼포먼스 등을 전시한다. 안예은, 최백호, 이석훈, 자우림의 무대도 이틀에 걸쳐 감상할 수 있다.
  • 李 대통령 부부 깜짝 재래시장 방문…‘온누리상품권’ 쓴 이유는

    李 대통령 부부 깜짝 재래시장 방문…‘온누리상품권’ 쓴 이유는

    이재명 대통령 부부가 6일 제70주년 현충원 추념식을 마친 뒤 인근 재래시장을 깜짝 방문해 화제가 되고 있다. 이 대통령과 부인 김혜경 여사는 이날 오전 서울 동작구 국립서울현충원에서 열린 추념식 참석 뒤 인근 사당동 남성시장을 찾아 시민들과 만나며 장을 봤다. 지난 4일 대통령으로 당선된 후 처음으로 직접 시민들과 만난 것이다. 이 대통령 부부는 찹쌀도넛과 아이스 아메리카노 등을 사 먹었는데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민생 경제를 돌아보자는 차원에서 돌발적으로 방문을 결정한 것”이라며 “일부러 온누리 상품권을 사용했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과거 성남시장을 거쳐 경기지사까지 지역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역화폐 정책을 추진해왔고 대선 후보 시절에도 지역화폐 확대 필요성을 강조해왔다. 이날 이 대통령 부부의 깜짝 시장 방문에는 류삼영 더불어민주당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함께했다. 류 위원장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계획에 없었던 방문이었다”며 “시민들이 이 대통령과 김 여사를 보고 환호했고 분위기가 좋았다”고 말했다.
  • 입시 컨설팅 받아야 할까? 베테랑 진학 교사 “공교육 상담이 더 정확”[에듀톡]

    입시 컨설팅 받아야 할까? 베테랑 진학 교사 “공교육 상담이 더 정확”[에듀톡]

    지난 4일 2026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6월 모의평가가 끝난 뒤 수험생들이 본격적으로 입시 전략을 세우는 시기다. 올해는 의과대학 모집인원이 2024학년도 수준으로 동결되는 등 입시 변수도 많다. 2008년부터 수험생 진학상담을 해 온 오수석 부천 소명여고 교사는 최근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학생들이 지난해 입시 결과를 참고할 수 없어 어려움이 있지만 학교 등 공교육 상담을 바탕으로 준비하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2002년 처음 교단에 선 오 교사는 고교 3학년 담임을 맡은 2008년부터 진로진학 교사로 활동하고 있다. 입학사정관제(현 학생부종합전형)가 도입되던 시기와도 맞물린다. 오 교사는 “대학 입학전형이 다양화되면서 진학상담의 중요성이 커졌다”며 “학생들 입시에 좀 더 신경 써주면 진학에 도움이 될 것 같아 자료도 분석하고 연구도 하게 됐다”고 돌이켰다. 소속 학교 뿐 아니라 경기도 관내 수험생들의 입시 고민도 들어주는 오 교사는 입시설명회 강연과 온라인을 통해 전국 학생·학부모도 만나고 있다. 오 교사는 “학교생활기록부 상담을 하면서 학생들이 생각하지 못한 전공의 연계성을 설명해주고 진로를 구체화해 대입까지 연결해주는 데 보람이 크다”고 했다. 특히 “대학 ‘간판’보다 직업 적성과 흥미, 가치관을 두고 적합한 학과를 정하는 게 바람직한 진로 진학 상담”이라고 강조했다. 입시에서 정확한 자료가 가장 중요하다고 본 오 교사는 2015년부터 한국대학교육협의회(대교협) 대입상담교사단 활동을 하면서 전국 고교생 입시 데이터 활용을 활성화 하는 데 공을 들였다. 교사들이 전국 1700여개 고교의 입시 결과를 확인하면서 상담할 수 있게 도운 것이다. 오 교사는 “교사들이 128만건의 사례를 기반으로 상담을 하기 때문에 사설 컨설팅보다 훨씬 사례가 많고 정확하다”며 “학생부 상담은 대교협·교육청·학교 등 공교육 상담을 신뢰해도 된다”고 강조했다. 대입이 다가올수록 불안을 느끼는 학생들에게 오 교사는 ‘멘탈 관리’를 강조했다. 올해 고3 재학생 수는 45만 3812명으로 전년도보다 4만 7733명(11.8%) 늘어났고, 졸업생 등 ‘N수생’ 도 가장 많다. 오 교사는 “학생들이 등급 상승을 막연하게 느끼는 경우가 많다”며 “원점수를 올리겠다는 마음으로 차분히 공부하기를 조언한다”고 덧붙였다.
  • 제2의 강남역 침수 없도록… 행안부, 장마철 실태 점검

    제2의 강남역 침수 없도록… 행안부, 장마철 실태 점검

    행정안전부는 6일 이한경 행안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이 서울 강남구와 서초구 일대를 방문해 장마철 대비 안전관리 실태를 점검했다고 밝혔다. 이 본부장은 침수 피해가 반복해서 발생하는 강남역 인근을 찾아 빗물받이 관리를 포함한 침수 방지 대책을 점검했다. 같은 장소에서 침수가 반복되는 경향이 있다고 강조하며 철저한 원인 분석과 함께 빗물받이의 이물질을 수시로 제거하는 등 침수 예방에 최선을 다할 것을 당부했다. 이 본부장은 막힌 빗물받이를 발견하면 안전신문고로 신고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홍보하고, 과거 피해지역 점검 등 피해 재발 방지 조처를 해 달라고 요청했다. 도곡초등학교 인근 어린이 보호구역을 방문해 과속방지턱과 무인 교통단속 장비 설치 상태를 점검하고 어린이가 안전하게 등하교할 수 있도록 차량 통행이 잦은 구간에는 건널목을 추가 설치할 것을 지시했다. 이 본부장은 “빗물받이 청소나 어린이 보호구역 내 제한속도 준수와 같이 조금만 주의를 기울이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는 재난이 많다”며 “정부는 인명피해 등 풍수해 피해가 있었던 곳은 우기 전 점검과 보완을 통해 반복되는 피해를 막는 데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점검은 지난 5일 안전치안점검회의 후속 조치다. 이재명 대통령은 전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 국가위기관리센터에서 안전치안점검회의를 열고 “조금 신경 쓰면 피할 수 있었던 재난 재해 사고들이 꽤 많다”며 “앞으로는 중대 사건이 부주의나 무관심으로 발생한 경우 엄정하게 책임을 물을 생각”이라고 밝혔다.
  • 사키, 오키?

    사키, 오키?

    BNK 우승 주역 간절… 지명권 늦어KB, 박지수와 달릴 선수로 관심日 대표 출신 두 명 새롭게 도전장 여자프로농구 부산 BNK가 지난 시즌 창단 첫 우승의 주역인 이이지마 사키(33)와 재회 드라마를 쓸 수 있을까. 새 시즌 성적을 좌우할 아시아쿼터 선발전을 앞두고 박지수가 합류한 청주 KB, 1순위 지명권을 따낸 부천 하나은행 등 각 구단의 치열한 수싸움이 시작됐다. 한국여자농구연맹(WKBL)은 6일 오후 일본 도쿄 올림픽기념청소년센터에서 2025~26 아시아쿼터 드래프트를 진행한다. 팀마다 일본 국적 선수를 최대 2명씩 선발한다. 처음 제도가 시행됐던 지난해와 달리 새 시즌부턴 재계약할 수 있어 각 구단이 더 신중하게 판단할 것으로 보인다. 준척급 선수들이 새롭게 도전장을 냈다. 센터는 가와무라 미유키(31)와 미마 루이(26)가 상위 지명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두 선수 모두 185㎝의 장신인데 가와무라는 일본 국가대표 출신이고 미마는 일본 청소년 대표를 지냈다. 빅맨을 원하는 인천 신한은행(2순위)의 최윤아 감독은 5일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팀 선수층이 얇아 다양한 조합을 생각 중이다. 현장에서 높이를 비롯해 에너지, 운동 능력 등을 확인하고 판단하겠다”고 설명했다. 가드 자원 중에선 사카이 사라(30·165㎝)가 돋보인다. 사카이는 지난 시즌 일본 W리그 아이신 윙스의 식스맨으로 27경기 평균 4.3점 2.2리바운드 2.3도움을 기록했다. 이상범 하나은행 감독은 “팀 내 빅맨들이 다쳐 고민이 많다. 그래도 취약한 앞선을 보강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고 밝혔다. 이번 드래프트에는 경력자 5명이 참가하며 열기가 뜨거워졌는데 그중 가장 주목받는 자원은 이이지마다. 이이지마는 지난 시즌 BNK 소속으로 30경기를 모두 소화하며 평균 9.6점 5.3리바운드 1.5도움을 기록했다. 3점 성공률 리그 4위(33.9%), 가로채기 4위(1.6개) 등 수비와 외곽 공격에 강점을 보였다. 하지만 우승팀 BNK가 가장 늦은 6순위 지명권을 얻어 재회 가능성이 작다. 박정은 BNK 감독은 “이이지마를 간절히 원하지만 저희 앞에서 뽑힐 것 같다. 이번 아시아쿼터는 주전들의 뒤를 받칠 자원을 영입할 것”이라고 아쉬워했다. 3순위의 KB가 호시탐탐 이이지마를 노리는 분위기다. 박지수가 해외 무대 도전을 마치고 복귀한 KB는 가드, 포워드 쪽으로 눈을 돌렸다. 김완수 KB 감독은 “이이지마가 BNK와 만나면 우리에겐 마이너스”라며 “지수와 같이 달릴 가드도 고려하고 있다. 국내 선수 성장에 초점을 맞추겠다”고 강조했다.
  • “아이·노인도 다양한 문화 함께 즐겨”… 외국인들도 한강에 반했다

    “아이·노인도 다양한 문화 함께 즐겨”… 외국인들도 한강에 반했다

    “행사 후 미군 동료에게 참가 추천”“떡매치기 색다른 경험… 재미있어”‘풍덩존’ 등 부대행사엔 63만명 몰려 “다양한 문화와 인종, 모든 연령대가 참여해 웃으며 즐기는 행사였다는 점이 가장 좋았어요.” 경기 오산 공군기지에서 7개월째 근무중인 주한미군 루이스 레예스(40·Luis Reyes)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 1일 뚝섬한강공원에서 열린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에 참가한 소감에 대해 이렇게 말했다. 그는 “가족, 아이들, 노인 할 것 없이 모두가 건강한 시간을 보내기 위해 모였고, 그들의 웃는 모습을 보는 게 좋았다”고 돌아봤다. 미국 플로리다주 올랜도 출신인 레예스는 이번 행사에서 초급자 코스인 수영 300m, 자전거 20㎞, 그리고 달리기 10㎞를 완주했다. 그는 “한강 물에 처음 들어가봤는데 엄청 추웠고, 땡볕 아래에서 10㎞ 달리기를 하는 것도 무척 힘들었다”면서도 “새로운 문화를 경험하고 도전하고 싶었는데 정말 좋은 기회였다”며 웃었다. 이어 “행사에서 돌아오자마자 다른 동료들에게도 추천했다”며 “내년엔 미국에서 근무할 것 같아 참가는 못하겠지만, 나중에 가능하다면 상급자 코스를 꼭 이수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즈베키스탄 출신 밀쇼드 바르노예프(30·Mirshod Barnoev)는 서울 외국인 주민센터에서 봉사활동을 하던 중 이번 행사에 대해 알게 됐다. 국내 대학원에서 국제관계학 석사과정을 이수 중인 그는 틈틈이 자원봉사 활동을 하며 서울시의 다양한 행사에 참여하고 있다고 한다. 밀쇼드는 이번 행사에서 자전거 20㎞, 달리기 10㎞를 완주했고, 연계 행사인 ‘한류서바이벌게임’과 전통놀이들로 구성된 ‘쉬엄쉬엄 단오제’에도 참가했다. 그는 “한국 전통놀이 중에서 떡매치기를 해봤는데 색다른 경험이어서 정말 재미있었다”면서 “참가자들부터 자원봉사자들까지 모두 열정적으로 참여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서울의 교통과 서비스가 너무 편리하고 사람들도 따뜻해서 공부를 마친 후에도 마케팅 분야에서 근무하며 계속 살고 싶다”고 말했다. 서울시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로 두 번째 열린 ‘쉬엄쉬엄 한강 3종 축제’가 지난 1일 성황리에 막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번 축제 참가자는 약 2만명이었고, 이중 주한미군과 외국인 주민, 외국인 관광객 등이 700명을 넘었다. 올해 외국인 참가자는 총 714명으로 지난해 102명 대비 7배 증가했다. 올해 처음 선보인 ‘한강 풍덩존’ 등 한강 3종 축제 부대프로그램도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부대프로그램에 참여한 시민은 27만명이었는데, 올해는 63만 2000명으로 전년 대비 36만명이나 늘었다. 외국인들도 약 2만명가량 참가한 것으로 시는 추정했다. 시 관계자는 “한강 수질이 세계적으로 깨끗해 안심하고 참여할 수 있고, ‘먹고 쉬고 즐기는’ 쉬엄쉬엄 축제의 매력이 외국인들에게도 호응을 얻은 것”이라고 분석했다.
  • “우리 지역 현안을 국정과제로”… 지자체들 총력전

    지자체들이 현안사업을 새 정부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해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이 선거 당시 내걸었던 공약 등을 국정과제로 담아내 지역 발전의 발판으로 삼겠다는 전략이다. 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17개 시도는 물론 기초자치단체까지 현안사업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해 당위성 확보에 나섰다. 대형 숙원사업은 국정과제에 반영돼야 예산 확보 등 추진 동력을 확보해 실현 가능성이 높아진다. 80% 넘는 득표율로 이재명 정부 탄생에 결정적 역할을 한 호남권은 현안들이 대거 국정과제에 포함될 것으로 기대한다. 인공지능(AI) 중심도시, 미래차도시, 아시아문화수도, 군공항 이전 등 현안이 모두 이 대통령 공약이기 때문이다. 전북 역시 2036 하계올림픽 유치로 국민통합 공감대 형성, K문화올림픽 산업 거점 조성, 신산업 테스트베드 구축, 금융도시 구현과 산업 인재 육성, 새만금 국가성장 전초기지화 등을 국정과제에 반영하기 위해 정치권과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 전남은 솔라시도 AI수퍼클러스터 허브 구축 등 8대 핵심과제 외에 제33차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회의 유치를 국정과제로 요구했다. 충청권은 정권이 바뀔 때마다 거론하다 좌절된 세종 행정수도 완성이 이번에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충청권이 이번 대선에서 이 대통령에게 표를 몰아준 건 국회 세종의사당, 세종 집무실 건립 등 세종 행정수도 완성 공약이 큰 영향력을 발휘했다는 점을 내세운다. 대전·충남 행정통합, 반도체종합연구원 설립, 대덕특구 재창조, 혁신도시 공공기관 유치, 청주공항 민간활주로 신설 등도 숙원이다. 대구시는 재원 마련이 불확실해 속도를 내지 못하는 대구경북신공항사업을 국정과제에 포함시켜 차질 없이 추진해 줄것을 촉구했다. 강원은 중인 용문~홍천 간 광역철도와 폐광지역 경제진흥, 경북은 산불피해 복구, 포스트 APEC 사업, 7대 전략산업 반영 등을 요구한다. 그러나 지자체의 요구를 모두 들어주려면 천문학적인 예산이 들어가 새 정부가 어떻게 우선순위를 정할지 관심이 집중된다. 전북의 경우 메가비전 프로젝트 9개 분야에 65조원의 사업비가 필요하고 청주공항 활주로 신설 한건에만 1조 5000억원이 소요되기 때문이다. 전북도 관계자는 “국정과제가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도록 혁신 자원들을 구축한 뒤 선택과 집중을 해야 한다”면서 “새 정부가 지역의 숙원을 해결해 국가 균형발전이 촉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 “이재명·한동훈·우원식 등 3명, 포승줄로 신병 확보 지시 받아”

    “이재명·한동훈·우원식 등 3명, 포승줄로 신병 확보 지시 받아”

    12·3 비상계엄 선포 직후 포승줄과 수갑 등을 이용해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였던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당시 국민의힘 대표, 우원식 국회의장의 신병을 확보하라는 지시를 받았다는 국군 방첩사령부 간부의 법정 증언이 나왔다. 이날 법정에서는 이런 지시 내용이 적힌 카카오톡 메시지도 공개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지귀연)는 5일 조지호 경찰청장과 김봉식 전 서울경찰청장, 윤승영 전 수사기획조정관, 목현태 전 국회경비대장 등 경찰 수뇌부의 내란 중요임무종사 혐의 공판을 열고 신동걸 방첩사 소령에 대한 증인신문을 진행했다. 신 소령은 비상계엄이 선포된 지난해 12월 3일 밤 12시를 전후로 김대우 방첩사 수사단장으로부터 출동 지시를 받았다고 이날 증언했다. 이후 수사관 4명과 함께 체육관으로 내려가 장비를 지급받았고, 배낭 형태의 장비 꾸러미에는 방검복, 수갑, 포승줄, 장갑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국회로 이동 중이던 지난해 12월 4일 0시 38분쯤 김 단장이 그룹콜을 통해 “이재명·한동훈·우원식 3명 검거에 집중하라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특히 “현장에 도착하면 현장 병력들, 경찰과 소통해 (대상자) 신병을 인계받고 인계받은 후에는 포승줄과 수갑 등을 활용해 신병을 확보한 뒤 수방사로 인계하라는 취지의 지시가 있었다”고 했다. 이날 법정에서는 그룹콜이 끝난 뒤 수사단을 총괄하는 최석일 소령이 김 단장의 지시를 정리해 방첩사 팀장급 이상 카카오톡 대화방에 올린 메시지도 공개됐다. 메시지에는 ‘모든 팀은 우원식, 이재명, 한동훈 중 보시는 팀 먼저 체포해서 구금시설(수방사)로 이동하시면 됩니다’ 등이 적혀 있었다. ‘포승줄 및 수갑 이용’이라는 문구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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