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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허 찌른 정청래식 인사…‘신의 한수’ 사무총장 조승래[주간 여의도 Who?]

    허 찌른 정청래식 인사…‘신의 한수’ 사무총장 조승래[주간 여의도 Who?]

    매주 금요일 [주간 여의도 Who?]가 온라인을 통해 독자를 찾아갑니다. 서울신문 정당팀이 ‘주간 여의도 인물’을 선정해 탐구합니다. 지난 일주일 국회에서 가장 눈에 띄었던 정치인의 말과 움직임을 다각도로 포착해 분석합니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충청권을 대표하는 중진 정치인으로 성장한 조승래 의원을 사무총장으로 임명 의결했습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지난 3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당의 살림을 책임지는 사무총장에 3선 조승래(57·대전 유성갑) 의원을 임명했다고 밝혔다. 8·2 전당대회에서 당대표로 선출된 다음날 비공개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고위원들과 협의를 거쳐 ‘이재명 대표 2기 체제’ 수석대변인과 국정기획위원회 대변인을 지낸 조 의원을 민주당 살림꾼으로 발탁한 것이다. 당 안팎에서는 ‘허를 찌른 인사’, ‘신의 한수’라는 평가가 나왔다. 강성 정 대표와 호흡을 맞출 사무총장에 계파색이 옅으면서도 일 처리가 꼼꼼한 중진 의원을 앉혀 새 지도부에 대한 우려를 단번에 잠재웠기 때문이다. 정 대표의 조 의원 발탁은 어쩌면 당연한 수순이었다. 조 의원은 초선 시절 이례적으로 상임위원회(교육위원회) 간사를 맡을 정도로 당내에서 ‘일 잘하는 의원’으로 정평이 나 있었다. 재선이던 지난 21대 국회에선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민주당 간사를 맡았는데 당시 과방위원장이 정 대표였다. 정 대표는 조 의원을 “매우 정교하고 전략·전술과 업무 처리 능력도 매우 뛰어나다”고 평가했다. 충남 논산 출생의 조 의원은 한밭고와 충남대를 졸업한 뒤 새천년민주당과 열린우리당에서 당직자로 근무하며 정치권에 뛰어들었다. 참여정부 시절에는 청와대 시민사회수석실 행정관으로 시작해 비서관으로 진급하며 자신의 업무 능력을 인정받았다. 2010년에 치러진 지방선거에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도와 충남지사 비서실장과 정책특보를 역임했다. 2016년 20대 총선에선 대전 유성구청장 출신의 진동규 후보를 따돌리고 첫 국회의원 배지를 달았다. 이후 21·22대 총선에서 연달아 승리하며 3선 중진 의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해 8월에는 이재명 당시 당대표의 발탁으로 당 수석대변인으로 활동했다. 그때 정 대표를 비롯해 당내 여러 의원이 조 의원을 수석대변인 자리에 추천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대통령은 조 의원에 대해 “논리 정연한 논평과 공보기획의 적임자”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재명 정부 출범 후에도 국정기획위 대변인으로 발탁됐다. 사무총장을 맡게 된 조 의원은 “민주당이 명실상부하게 대한민국을 주도하는 정당, 당원 주권 시대에 맞는 정당으로 역할 할 수 있도록 혼신의 힘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의원은 입법 활동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지난 20대 국회에선 구글과 애플 등 글로벌 애플리케이션(앱) 마켓 사업자들이 인앱결제(자사 결제시스템)를 강제할 경우 연간 매출액의 최대 2%에 해당하는 과징금을 부과하는 이른바 ‘구글 갑질 방지법’(전기통신사업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했다. 이는 전세계 최초의 입법 사례로 기록됐다.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한 ‘데이터기본법’ 역시 조 의원이 전세계에서 처음으로 만든 제정법이다. 이 외에도 문화예술의 범위에 게임을 추가하는 ‘문화예술진흥법 개정안’을 대표 발의하며 게임·e스포츠 진흥에 앞장섰다. 내년 6월 지방선거에서 민주당이 압승을 벼르고 있는 만큼 조 의원에 대한 기대는 크다. 정 대표도 조 의원에 대해 “내년 지방선거 승리를 담당하는 사무총장”이라며 “더 없이 좋은 인재”라고 추켜 세웠다. 민주당의 한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일머리가 좋고 유능하다. 업무 성과를 내는 데 집중하는 몇 안 되는 의원 중 한 명”이라며 “사무총장으로서 당 체질 개선에 큰 기대를 하고 있다”라고 귀띔했다.
  • ‘舊안동역 폭발물 설치’ 협박… ‘다큐 3일 약속’ 현장 경찰 수색

    ‘舊안동역 폭발물 설치’ 협박… ‘다큐 3일 약속’ 현장 경찰 수색

    15일 오전 7시 51분 경북 안동시 중앙선 1942안동역(구 안동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돼 경찰과 소방당국이 긴급 출동했다. 경북경찰청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7시 37분쯤 유튜브 라이브 방송 채팅창에 ‘구 안동역 광장에 폭발물을 터트리겠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경찰은 오전 8시 10분쯤 “구 안동역에 폭발물이 설치됐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역사에서 100m 이상 떨어져 달라”고 구 안동역 광장에 모인 시민들에게 알렸다. 이날은 2015년 방송된 ‘다큐멘터리 3일’(다큐 3일)에서 대학생들과 제작진이 10년 후 다시 만나기로 한 약속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 날로, 이를 함께 기념하려는 시민들이 구 안동역 앞에 몰려든 상황이었다. 매일신문에 따르면 경찰은 폭발물 탐지견과 특수장비를 투입해 역사 안팎을 수색하고, 인근 지역 상가와 버스터미널 등에도 일시 통제 조치를 내렸다. 현장에서 특별한 물체는 발견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허위 신고 가능성을 포함해 경위를 조사 중이다. 한편 ‘다큐 3일’ 제작진은 별도 공지를 통해 특별판 방송 일정과 관련된 자세한 사항을 추후 공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 [인사]

    ■국세청 ◇부이사관 전보△중부지방국세청 감사관 김휘영△〃납세자보호담당관 남영안△인천지방국세청 성실납세지원국장 이법진△부산지방국세청 감사관 전지현△강남세무서장 박인호△국세청 김준우△〃강상식△〃반재훈△〃오상휴△〃김대일 ■가톨릭평화방송·평화신문 △기획운영본부 이사 성석호△미디어본부 이사 이로물로
  • ‘그림책 거장’ 앤서니 브라운 “서울신문 121주년 축하”

    ‘그림책 거장’ 앤서니 브라운 “서울신문 121주년 축하”

    6년 만에 한국을 찾은 ‘그림책의 거장’ 앤서니 브라운이 14일 서울 서초구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진행 중인 ‘앤서니 브라운전(展): 마스터 오브 스토리텔링’ 전시장 내에서 서울신문 121주년을 축하하는 메시지가 담긴 드로잉 작품을 그린 뒤 주최 측 관계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그는 2000년 영국인 최초로 세계적인 권위의 아동문학상인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상을 받았고, 2021년 대영제국 사령관 훈장을 수훈했다. 전시회는 다음달 28일까지 열린다. 사진 왼쪽부터 김태균 서울신문 콘텐츠본부장, 안미현 서울신문 마케팅본부장, 브라운, 홍경기 아트센터이다 대표, 조현석 서울신문 마케팅본부 사업본부 부본부장.
  • 작은 목소리라도 괜찮아… 너만의 ‘숨길’을 찾아낸다면

    작은 목소리라도 괜찮아… 너만의 ‘숨길’을 찾아낸다면

    웅진주니어문학상 단편 부문 대상, 한국출판문화상 올해의 어린이·청소년책 선정에 이어 올해 대산창작기금 지원 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아동·청소년 문학계가 주목하는 윤슬빛(35) 작가가 동화 ‘우리는 매일 안녕 안녕’으로 새 인사를 건넨다. 이 작품에는 모두가 드러나기를 욕망하는 시대를 살면서도 자신만의 속도와 방법으로 자신을 찾아가는 존재들이 등장한다. 열 살 린아는 조용하고 은은한 성격이다. 반 친구들 앞에 서면 온몸이 쪼그라드는 것 같고 누군가에게 말을 걸기가 어려운 아이다. 시(詩) 쓰기를 좋아하지만, 그런 린아를 이상하게 보는 친구들의 행동에 시 쓰기를 꼭꼭 숨긴다. 린아와 같은 반인 윤하는 학기 초 교통사고로 다리를 다쳐 한 달이 넘도록 학교에 가지 못한다. 원래도 친구 사귀는 게 쉽지 않은 내향적인 윤하는 아는 친구가 한 명도 없는 교실로 돌아가는 게 그저 두렵기만 하다. 이런 아이들과 함께 눈에 보이지 않는 통로 ‘숨길’을 따라 바닷속 학교로 여정을 떠나는 민꽃게 역시 부끄러움이 많고 목소리가 작은 존재다. 작가는 이들을 고치려 하지 않는다. 뚝뚝 멋대로 끊어지는 말을 단번에 알아들을 수가 없어도 “똑바로 말해 보라고 다그치는 대신 차분히 기다려” 주고 작은 목소리에도 “귀를 기울이니 작은 목소리는 전혀 문제 될 게 없었죠”라고 말한다. 조용하고 소심한 나를 고쳐야 하는지 묻는 아이들에게, 작가는 그건 병이 아니니 고칠 필요가 없다고 한다.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작가는 “세상에는 정말 다양한 사람들이 있고 그 사람들이 자기답게 살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이런 주인공을 내세우게 됐다”며 “결이 맞는 친구를 만날 수 있고 그런대로 즐겁게 사는 방법을 충분히 찾을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작품의 또 다른 매력은 세상과 싸우는 가장 품위 있는 방법인 시로써 소통한다는 점이다. 소심해서 나서기 어려워하지만, 어려운 상황에 부닥친 친구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주인공들은 시를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전하는 용기를 낸다. 아이들은 이상한 존재로 여겨지던 세상에서 벗어나 자신과 같은 결의 존재를 만나고, 그 여정을 통해 비로소 숨통이 트이는 모습을 보인다. 작가는 “용기를 내는 건 늘 어렵지만 한 발짝씩 내딛다 보면 여러분의 세계도 조금씩 넓어질 것”이라며 “완전히 다른 세계로 갈 수 있는 여러분만의 ‘숨길’을 발견하게 되길, 부디 안전하길 바란다”며 응원을 전했다.
  • [훔치고 싶은 문장]

    [훔치고 싶은 문장]

    변화하는 행성 지구를 위한 문학(마틴 푸크너 지음, 김지혜 옮김, 문학과지성사) “세계문학의 텍스트 중에 기후변화의 기록이 아닌 것은 없다.” 환경을 주제로 세계문학의 역사를 풀어낸 책. 세계문학의 주요 텍스트는 기후변화의 주범인 인류가 어떻게 스스로 기후변화의 길로 접어들었는지 짚고, 더 늦기 전에 전환을 이룰 방법을 찾는 데 유용한 사료가 된다. 저자는 ‘길가메시 서사시’, ‘겐지 이야기’ 등을 통해 문학이 자원 추출의 생활 방식에 얼마나 깊이 연루됐는지 밝히고, 환경적 읽기를 통해 수천 년에 이르는 문학의 역사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데 활용하고 있다. 저자는 이를 통해 인류의 집단 책임 의식을 일깨울 수 있다고 역설한다. 174쪽, 1만 3000원. 팡팡식빵(백경희 지음, 올리) “악어는 더 맛있고 재미있는 빵을 만들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여행을 떠나기로 결심했죠. 빵집 주인은 악어에게 빵을 챙겨 주었어요. 악어는 더 이상 심심하지 않아요. 꿈이 생겼거든요.” 심심해서 놀거리를 찾던 악어가 빵집에서 식빵 하나를 훔쳐 달아난다. 빵집 주인의 추격이 시작되자 악어는 수박 연못, 옥수수 출렁다리, 치즈 마을, 양파밭 등에 몸을 숨긴다. 그럴 때마다 식빵에 맛있는 재료들이 하나둘씩 쌓인다. 그리고 악어가 멈춰 섰을 때 세상에서 가장 맛있는 빵이 탄생한다. 쫓고 쫓기는 두 캐릭터가 생동감 넘치고 배경 그림마다 기발하고 재밌는 아이디어가 가득 담겼다. 44쪽, 1만 6800원. 목숨을 팝니다(미시마 유키오 지음, 최혜수 옮김, 알에이치코리아) “삽화는 사람의 형상을 한 전라의 불탄 시체들이 재 하나 묻지 않은 호화로운 침대 위에서 서로 끌어안은 모습을 담고 있었다. 두 사람은 마치 하늘의 노여움으로 인한 불이 아니라, 육체의 쾌락이 지핀 불 때문에 산 채로 불탄 듯 보였다.” 1968년 일본의 한 주간지에 연재된 뒤 2015년 단행본으로 재출간되면서 역주행하며 베스트셀러가 된 탐미적 스릴러 소설이다. 극단적 선택에 실패한 주인공이 신문에 목숨을 판다는 광고를 내면서 벌어지는 기묘한 소동들을 그렸다. 책을 들기에 앞서 1970년 일본 군국주의 부활을 주장하며 인질극을 벌이다가 실제 극단적 선택을 한 저자의 이력을 먼저 염두에 두자. 352쪽, 1만 8000원.
  • “체조는 곧 전쟁이다”… 손자병법 펼쳐 든 ‘안마 야심가’[스포츠 라운지]

    “체조는 곧 전쟁이다”… 손자병법 펼쳐 든 ‘안마 야심가’[스포츠 라운지]

    ●안마 주종목…파리 아쉬움 딛고 새출발 지난 6월 충북 제천에서 열린 아시아체조선수권대회 안마에서 허웅(27·제천시청)은 2024 파리올림픽 은메달리스트 나리반 쿠르바노프(카자흐스탄·14.933점)에 0.3점 차로 밀려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예선에서 쿠르바노프에 0.267점 앞서며 전체 1위로 결선에 올랐던 터라 아쉬움이 컸다. 사실 아쉬움은 파리올림픽 때가 더 진했다. 애초 허웅은 태극마크를 놓쳤으나 대표팀 선배 김한솔이 프랑스 출국을 이틀 앞두고 부상당해 대타로 기회를 잡았다. 내친김에 안마 결선까지 올라 메달을 노렸지만 기구에 다리가 걸려 떨어지는 치명적인 실수로 7위에 그쳤다. 6개월 전 이집트 카이로 월드컵에서 안마 2위를 차지했기에 기량만 충분히 발휘했더라면 시상대에 서는 게 불가능한 상황은 아니었다. 최근 서울신문과 만난 허웅은 파리올림픽이 전화위복의 발판이 됐다고 돌이켰다. 그는 “그때 2등을 했다면 아마도 지금처럼 많이 발전하지 못했을 것 같다. 당시의 실수 덕택에 지금은 어떤 상황이 와도 해야 할 연기에 몰입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실패가 성장에 필요한 자양분으로 작용했다는 것이다. 허웅은 엄청난 집중력과 기술이 필요한 안마에서 체조 선수로서는 큰 키(178㎝)와 긴 팔의 장점을 잘 살리면서도 단신 못지않은 폭발적인 순발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다리 동작이 화려하고 고난도 기술을 구사한다는 점이 강점이다. ●178㎝ 큰 키로 고난도 기술 연마 오는 10월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나서는 허웅은 난도 높은 베르톤첼(Bertoncelj)과 부스나리(Busnari)의 연결 기술을 새롭게 선보일 계획이다. 슬로베니아 출신 사쇼 베르톤첼의 이름을 딴 기술은 안마 위에서 몸을 회전시켜 체중을 지탱한 채 위치를 바꾸는 원형 동작으로 한 개의 바를 이용해 270도 회전하는 고난도 기술이다. 부스나리 역시 원형 동작과 이동, 360도 회전 등이 결합한 H난도 기술로 정확하게 구사할 경우 0.5점이 가산된다. 허웅은 “전 세계에서 베르톤첼과 부스나리를 제대로 구사하는 선수가 저를 빼고 한 명밖에 없다”면서 “아직 국제대회에선 선보이지 않았는데 이번 세계선수권을 위한 비장의 무기”라고 귀띔했다. 그러면서 “소셜미디어에 맛뵈기로 사진을 올렸더니 다른 나라 선수들이 깜짝 놀라는 느낌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허웅은 또 “최근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14.8점을 받았는데 영상을 분석하니 15점도 나올 수 있는 연기였다”면서 “세계선수권에서는 난도를 0.4점 정도 더 올려 도전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체조는 육상처럼 세계 기록이 따로 없는데 국제체조연맹(FIG) 기준으로 최근 4년간 받은 점수 중 가장 좋은 게 14.9점”이라며 “세계선수권은 물론이고 내년 일본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에서도 15점을 넘고 싶다”고 힘줘 말했다. 고난도 기술 구사가 장점인 그에게 희소식도 생겼다. FIG가 파리올림픽 이후 채점 규정을 개정해 기존 10개였던 기술 구성을 8개로 줄였다. 구성 요소가 적어진 만큼 기술마다 고난도를 구사해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 물론 그에 따른 체력 소모는 커진다. 그러나 허웅은 “후반부에 다소 집중력이 떨어지는 제 입장에선 짧은 시간에 고난도 기술을 연기하는 게 더 잘 맞는 것 같다”고 자신했다. 세계선수권과 아시안게임 모두 쿠르바노프, 오카 신노스케(일본) 등과 경쟁할 것으로 보이지만 허웅은 오히려 자기 자신을 신경 써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오카는 개인종합 선수라 안마에선 위협적이지 않다”면서 “쿠르바노프도 신기술 덕택에 제가 앞선다고 본다. 개인적으로 라이벌로 여기는 선수가 없지만 제 연기에 90% 이상 쏟아부어야만 금메달을 딸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적을 알고 나를 알면 이긴다” 각오 양태영 제천시청 코치는 “안마 종목에 대한 능력이 탁월한데도 끊임없이 노력한다”면서 “다만 다른 종목 기량이 다소 부족한데 이 부분을 개선하면 한국 체조의 전설이 될 것”이라고 허웅을 치켜세웠다. 중요한 경기에선 긴장을 풀기 위해 늘 이미지 트레이닝을 한다는 허웅은 “최근 ‘손자병법’을 읽었는데 체조도 어떻게 보면 전쟁과 비슷하다”면서 “‘지피지기 백전불패’(知彼知己百戰不殆)라는 구절이 인상적이었다. 세계선수권이라는 전쟁에서 반드시 승리하고 싶다”고 각오를 다졌다.
  • 김건희 “다시 내 남편과 살 수 있을까”… 진술 거부한 채 심경 토로

    김건희 “다시 내 남편과 살 수 있을까”… 진술 거부한 채 심경 토로

    김, 쉬는 시간 변호인에게 털어놔명태균 의혹에도 억울한 입장 피력특검, 알선수재보다 센 뇌물죄 검토‘집사게이트’ 김예성 구속영장 청구횡령액 33억 8000만원… 오늘 심사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을 수사하는 민중기 특별검사팀(김건희 특검)이 14일 구속 후 처음으로 김 여사를 조사했다. 김 여사는 쉬는 시간에 변호인단에게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고 털어놓은 것으로 확인됐다. 부부가 동시에 구속된 상황에 대한 참담한 심경을 표현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여사가 진술을 대부분 거부하면서 이날 조사는 4시간 14분 만에 마무리됐다. 특검은 오는 18일 김 여사에 대한 추가 소환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다. 김 여사는 이날 오전 9시 56분 시작된 조사에 앞서 “명태균씨와 관련해 본인이 지시 내린 것이 아니다”라는 취지의 입장과 억울한 심경 등을 짤막하게 밝혔고, 이후 질문에는 대부분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이날 오전 8시 40분쯤 서울 구로구에 위치한 남부구치소에서 호송차에 탑승한 김 여사는 오전 9시 52분쯤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김 여사는 구속 전 피의자 심문 당시 입었던 흰색 셔츠에 검정색 재킷 등 정장을 입은 채 수갑을 차고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전 조사는 11시 57분까지 약 2시간 동안 진행됐다. 점심식사 후 오후 1시 32분쯤 조사를 재개했으나 약 40분 만인 2시 10분에 조사가 종료됐다. 김 여사 변호인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김 여사가 우울증약 등 약이 반입이 되지 않는 점에 대해 불편해하고 있다”며 “조사 중 점심 때는 변호인단이 싸온 빵과 커피를 조금 먹었고, 어제는 구치소에서 나온 사과를 두 쪽 먹었다”고 전했다. 특검 측은 이날 김 여사의 부당 선거개입 및 공천개입 의혹에 대해 캐물었다. 특히 2021년 6월~2022년 3월 사이 정치브로커 명씨로부터 여론조사 58건을 받아 본 경위 등에 대해서 중점적으로 질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검은 최대 구속기간인 20일 동안 영장에 적시된 혐의 외에도 남은 혐의에 대해 광범위한 수사를 이어 갈 전망이다. 특검은 이날 김 여사의 ‘집사’로 알려진 김예성씨에 대해서도 업무상 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특검은 구속영장 청구서에 김씨의 횡령액을 33억 8000만원으로 특정했다. 김씨는 렌터카업체 IMS모빌리티가 2023년 대기업들로부터 184억원을 부당하게 투자받았다는 ‘집사게이트’ 의혹의 당사자다. 김씨에 대한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5일 열린다. 이봉관 서희건설 회장 측의 자수로 수사에 급물살을 타게 된 반클리프아펠 목걸이 등 금품수수 의혹과 관련해서도 조만간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은 김 여사에 대해 알선수재보다 형량이 센 뇌물죄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뇌물죄는 공무원에게만 적용되지만, 윤석열 전 대통령과의 공범 관계를 적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진술을 거부하고 있는 김 여사가 특검 조사에 불출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김 여사는 다음주 대면 진료 계획을 밝히는 등 건강 악화를 호소하고 있다. 특검의 3차 소환조사에 대해서도 당일 오전 10시 30분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리겠다고 밝혀 불응할 여지를 남겨 놨다.
  • [단독] 美 “관세 더 내라” K철강 찍었다

    [단독] 美 “관세 더 내라” K철강 찍었다

    국내 산업용 전기료 혜택 빌미품목관세 50% 더해 잇단 악재 미국 상무부가 한국 철강기업에 부과하고 있는 상계관세를 현 수준의 최대 3배로 상향하는 방안을 확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상계관세는 기업이 자국 정부로부터 보조금을 받아 상품을 수출하고 이로 인해 수입국이 피해를 입었다고 판단될 경우 부과하는 관세다. 도널드 트럼프 미 행정부가 부과한 50%의 품목별 관세에 이어 상계관세까지 상향 조정되면서 철강업계는 ‘엎친 데 덮친 격’ 충격이 우려된다. 앞서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상계관세가 부당하다며 미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해 승소 판결을 받은 터라 ‘괘씸죄’가 적용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서울신문이 13일(현지시간) 확보한 미 상무부의 ‘한국산 특정 열연강판 제품 상계관세 행정심사 최종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미 상무부는 2022년 1월 1일부터 12월 31일까지 한국산 열연강판 심사를 진행한 결과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각각 1.47%와 2.21%의 상계 가능한 보조금을 한국 정부로부터 받았다고 최종 판정했다. 열연강판은 철강 판재를 고온에서 가열한 다음 납작하게 펴는 압연 공정을 거쳐 만든 강판으로 자동차와 조선 등 산업 전반에 쓰인다. 상무부는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전기료 우대(산업용 전기요금) 혜택을 받은 것 등이 보조금에 해당한다고 판단했다. 이어 14일 연방정부 관보에 해당 내용을 게재하고 35일 이내에 세관국경보호국(CBP)에 과세 지침을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한국무역협회 워싱턴지부 관계자는 “상계관세율은 이미 산정된 보조금 지급 비율에 따라 그대로 매겨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며 “품목별 관세(50%)와 별도로 부과된다”고 설명했다. 포스코는 현재 미국으로부터 0.86%의 상계관세를 부과받고 있다. 따라서 상무부가 보조금 지급 비율대로 1.47%의 관세를 매길 경우 0.61% 포인트 상향 조정된다. 현대제철 역시 현행 0.76%에서 1.45% 포인트 높아진 2.21%의 관세가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포스코는 1.7배, 현대제철은 2.9배 수준으로 상향되는 셈이다. 상무부는 2016년부터 정기적으로 심사를 통해 한국산 열연강판에 상계관세를 매기고 있는데 이번에 부과 예정인 세율은 첫해(포스코 58.68%·현대제철 3.89%)를 제외하곤 가장 높은 수준이다. 대부분 0%대 관세를 부과했으며 2023년엔 ‘미소마진’(자국 산업 피해가 미미하다고 간주) 판정을 통해 무관세 처리했다. 이에 포스코와 현대제철이 상무부를 상대로 법원에 소송을 제기한 게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온다. 포스코는 상무부가 2023년 낮은 전기요금 등을 문제 삼으며 탄소합금 후판에 부과한 상계관세(0.87%)에 불복해 미국 국제무역법원(CIT)에 소송을 냈고 1차 승소 판결을 받았다고 산업통상자원부가 13일 밝힌 바 있다. 이 소송은 정부가 제3자로 참여해 도왔다. 상무부는 포스코가 한국 정부의 지원을 받아 미국 시장에서 탄소 합금강 판재류를 인위적으로 낮은 가격에 판매했고, 한국의 낮은 산업용 전기요금과 포스코의 추가 탄소배출권 할당이 정부 보조금에 해당한다고 주장했으나 CIT는 받아들이지 않았다. 상무부는 판결에 불복하고 60일 이내에 수정된 의견을 CIT에 제출할 수 있다. 앞서 현대제철과 동국제강도 후판에 1.1%의 상계관세를 부과한 상무부를 상대로 소송을 내 지난해 12월 승소한 바 있다. 이재윤 산업연구원 탄소중립산업전환연구실장은 “CIT의 승소 판결은 상식적인 판단이 나온 것으로 전기요금 감면이나 환경 규제를 산업계의 현실을 반영해 완화하면 비관세 장벽으로 문제가 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는데, 이번 판결은 이런 우려를 해소하고 정부가 우리 기업을 지원할 여지가 열렸다는 점에서 긍정적”이라고 평가했다. 다만 이 실장은 “앞으로도 미국 측에서 우리 철강에 대해 상계관세, 반덤핑 관세, 원산지 규제 강화 등 여러 유형의 문제를 끊임없이 제기할 것”이라고 우려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미국 정부는 트럼프 대통령 집권 이전부터 한국 철강 제품에 지속적으로 시비를 걸어오는 등 하루이틀의 일이 아니다”라며 “추가 소송이 제기되면 정부와 긴밀히 협조해 승소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단독] 내란 특검 “김용현 브레이크 안 밟혀… 액셀 못 밟게 막는 중” 진술 확보

    [단독] 내란 특검 “김용현 브레이크 안 밟혀… 액셀 못 밟게 막는 중” 진술 확보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이승오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이 지난해 북한 오물풍선 원점타격 검토 지시를 받은 직후 “김용현 국방부 장관은 현재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이 합참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대북 작전을 진행하려 했다고 보고 그 의도를 규명하는 데 주력하는 모습이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 특검은 합참 고위 관계자 조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18일 이 본부장이 내부 회의에서 “(김 장관은) 브레이크가 안 걸린다. 액셀을 밟지 못하도록 겨우 내 발을 넣어 막고 있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당시 회의는 이 본부장이 김 전 장관으로부터 ‘오물풍선 원점타격 필요성을 보고하라. 이 과정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에겐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직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김 전 장관 지시를 따르지 않고 관련 내용을 김 의장에게 보고했고 해당 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세웠다고 한다. 이 본부장은 특검 수사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돼 이날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 파견 조치됐다. 특검은 김 전 장관 지시의 의도를 파악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만약 합참의장을 건너뛰고 북한 도발 작전을 진행하려 했다거나 무리한 대응을 지시했다면 그 의도에 따라 ‘외환죄’ 혐의를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이를 위해 합참 관계자들뿐 아니라 정보사령부, 국방부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조사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고 있다. 한편 서울구치소에 수감 중인 윤석열 전 대통령은 전날부터 이틀 연속 경기 안양시에 위치한 한림대성심병원에서 안과 진료를 받았다. 진료는 일반인들이 방문하는 외래 시간을 피해 오전 일찍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윤 전 대통령 측은 서울대병원 진료를 요청했으나 거부됐고 관내 한림대성심병원으로 다시 요청했다. 윤 전 대통령 변호인단은 “윤 전 대통령이 실명 위험에 처해 있다”고 주장했다.
  • 김건희 “다시 남편과 살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김건희 “다시 남편과 살 수 있을까, 다시 만날 수 있을까”

    김건희 여사에 대한 민중기 특별검사팀의 구속 후 첫 조사가 4시간여 만에 종료됐다. 김 여사는 대부분 혐의에 대해 진술을 거부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변호인단에는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라는 심경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는 14일 오전 9시 52분쯤 호송차를 타고 특검 사무실이 마련된 서울 종로구 KT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도착했다. 오전 9시 56분부터 11시 27분까지 1시간 31분간 오전 조사가 이뤄졌고, 오후 1시 32분 조사를 재개해 약 38분 만인 오후 2시 10분에 조사가 종료됐다. 쉬는 시간을 제외한 총조사 시간은 2시간 9분에 그쳤다. 문홍주 특검보는 이날 오후 언론 브리핑에서 “피의자 김건희를 상대로 부당 선거개입, 공천개입 관련 조사를 진행했다”면서 “대부분 피의사실에 대해 진술거부권을 행사했다”라고 설명했다. 진술 거부로 조사가 일찍 종료된 셈이다. 특검팀은 나흘 뒤인 오는 18일 오전 10시 다시 출석할 것을 김 여사에게 통보했으나 김 여사 측은 응하겠다는 확실한 의사를 전달하지 않았다. 특검팀에 따르면 김 여사가 수용된 서울남부구치소는 “김 여사 측이 당일 오전 10시 30분 변호사 접견 후 출석 여부를 알려주겠다고 했다”고 전했다. 특검팀이 통지한 시간에 출석하지 않을 수 있다는 의미다. 이에 대해 김 여사의 변호인단은 다음 주 병원 진료 일정을 조율하고 있어서 통보된 시간에 출석할 수 있을지 확답할 수 없다는 것이라며 소환 불응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러면서 최대한 특검팀 소환 일정에 맞추려 한다는 뜻을 밝혔다. 김 여사가 특검팀에 조사받은 건 지난 6일에 이어 두 번째다. 지난 12일 오후 늦게 증거 인멸 우려로 구속영장이 발부된 이후에는 첫 조사다. 특검팀은 이날 김 여사를 상대로 ‘정치브로커’ 명태균씨로부터 여론조사 결과를 무료로 받은 경위를 집중적으로 추궁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 여사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평가받는 이른바 ‘나토 목걸이’에 관한 신문은 이뤄지지 않았다. 김 여사는 조사 초기 간단한 소회를 밝힌 후 대부분의 질문에 묵비권을 행사했다고 한다. 김 여사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진술 당시 명태균과 관련해 본인이 지시를 내리고 그런 게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다”라고 전했다. 아울러 김 여사가 오전 조사 후 점심시간에 변호인단에 “내가 다시 내 남편하고 살 수 있을까, 다시 우리가 만날 수 있을까”라는 말을 남겼다고 밝혔다. 김 여사와 윤석열 전 대통령은 2022년 대선 당시 명씨로부터 58차례에 걸쳐 여론조사 결과를 무상으로 제공받은 대가로 그해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이 공천받도록 영향력을 행사한 혐의(정치자금법 위반)를 받는다.
  • [단독]내란특검 “김용현 브레이크 안밟혀...엑셀 못밟게 막는중” 진술 확보

    [단독]내란특검 “김용현 브레이크 안밟혀...엑셀 못밟게 막는중” 진술 확보

    12·3 비상계엄 관련 수사를 담당하는 조은석 특별검사팀(내란 특검)이 지난해 북한 오물풍선 원점타격 검토 지시를 받은 직후 이승오 합동참모본부(합참) 작전본부장(육군 중장)이 “김용현 장관은 현재 브레이크가 걸리지 않는 상황”이라고 말한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이 합참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하게 작전을 강행시킨 것은 아닌지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데 수사력을 모으고 있다. 14일 서울신문 취재를 종합하면 내란 특검은 합참 고위관계자 조사를 통해 지난해 11월 18일 이 본부장이 내부 회의에서 “(김 전 장관은) 브레이크가 안 걸린다”고 말했다는 진술을 확보했다. 또 이 본부장이 “지금 (김 전 장관이) 엑셀을 밟지 못하도록 겨우 내 발을 넣어 막고 있다”고 말한 내용도 함께 확보했다. 당시 회의는 이 본부장이 김 전 장관으로부터 ‘오물풍선 원점타격 필요성을 보고하라. 이 과정에서 김명수 합참의장에겐 보고하지 말라’는 지시를 받은 직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본부장은 김 전 장관 지시를 따르지 않고 관련 내용을 김 의장에게 보고했고, 해당 회의에서 대응 방안을 세운 것으로 알려졌다. 회의에 참석했던 다수는 ‘장관님에 대한 브레이크를 걸어야 한다’는 취지의 의견을 피력한 것으로 전해졌다. 결국 이 본부장과 김 의장은 오물풍선 원점타격 지시가 내려올 경우 ‘합참과 예하부대와 연결된 화상회의를 끊고, 결심지원실로 이동하실 것을 말씀드린 후 안보실과 공유하자’는 대책을 세웠다고 한다. 특검은 김 전 장관 지시의 의도를 파악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만약 합참의장을 건너뛰고 작전을 진행하려 했다거나, 비례원칙을 넘어서는 무리한 대응을 지시했다면 그 의도에 따라 ‘외환죄’ 혐의를 적용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특검은 이를 위해 합참 관계자들뿐 아니라 정보사령부, 국방부 등에 대해서도 폭넓게 조사해 당시 상황을 재구성하는 모양새다. 특히 특검은 김 전 장관과 합참이 계속해서 갈등을 빚은 부분에도 주목하고 있다. 김 전 장관이 윤석열 전 대통령 지시를 받았기 때문에 합참 반대에도 불구하고 무리한 군사 작전을 강행시킨 것 아니냐는 의심이다. 이 과정에서 김 전 장관과 합참 갈등이 격화됐고, 결국 비상계엄 선포 때도 합참이 배제됐다는 것이다. 다만 특검의 군에 대한 대대적인 수사에 비판도 제기된다. 군 작전 체계와 실행에 있어서 심각한 위협이 될 수 있고, 국가안보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다. 작전 과정을 문제 삼아 합참 작전본부장, 드론작전사령관 등 현직 장성을 피의자로 전환한 것 역시 향후 작전 수행에 차질을 빚을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 특검은 이날도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육군 소장)을 피의자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김 사령관은 조사에 앞서 “합참 패싱은 절대로 있을 수 없다”며 “합참의장에도 보고한 것이 있고, 작전본부장에는 모든 공유를 했다“고 강조했다. 국방부는 이날 내란 특검에서 피의자 신분으로 전환한 이 본부장의 직무정지를 위한 분리파견을 단행했다고 밝혔다.
  • 주먹으로 상대 얼굴 가격한 중학 농구 선수, 3년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

    주먹으로 상대 얼굴 가격한 중학 농구 선수, 3년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

    중학생 농구 선수가 상대를 주먹으로 가격해 쓰러트리면서 3년 6개월 출전 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A중학교와 B중학교는 12일 강원 양구군 문화체육관에서는 2025 한국중고농구 주말리그 왕중왕전 준결승을 펼쳤다. 이 자리에서 A중학교의 C선수가 2쿼터 중반 리바운드 싸움을 하다가 골밑에서 상대 D선수의 얼굴을 주먹으로 때렸다. C선수는 비신사적 반칙(U파울) 판정을 받고 양팔을 들어 항의했다. 이에 심판들은 논의 끝에 해당 선수를 퇴장시켰다. 한국중고농구연맹에 따르면 D선수는 응급 처치 후 병원에서 눈 위 부위를 5바늘 꿰맸다. 이어 연맹은 다음날 징계위원회를 열고 C선수에게 3년 6개월의 출전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해당 쿼터에 심판을 건드려 퇴장당한 코치에겐 2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징계자는 7일 이내 연맹의 상급 단체인 대한농구협회에 재심을 신청할 수 있다. 중고농구연맹 관계자는 이날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경기장 질서 문란 건은 48시간 내 징계하도록 규정돼 있다. C선수에게 통보한 뒤 현장에 있던 연맹 부회장을 위원장으로 징계위원회를 열었다”고 말했다. 연맹 유튜브 채널에 게재됐던 영상은 비공개 처리됐다. 연맹 관계자는 “댓글의 비난 수위가 너무 높아서 피해자, 가해자에 대한 2차 가해가 이뤄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 ‘51년만에 국가보안법 무죄’ 납북어부 형사 보상 받는다

    ‘51년만에 국가보안법 무죄’ 납북어부 형사 보상 받는다

    국가보안법 위반 유죄 선고를 받았다가 51년 만에 재심에서 무죄 판결을 받은 납북 어부와 가족들이 형사 보상을 받는다. 14일 광주지법 순천지원에 따르면 법원은 최근 A(82)씨와 사망한 B씨의 유족 등 모두 10명에 대한 형사보상 결정을 공시했다. 형사 보상금과 형사 비용 보상금으로 A씨는 약 3600만원, B씨 유족들은 각각 수십만∼수백만원 등 국가가 6500만원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A씨와 B씨는 1971년 8월 28일 오전 7시쯤 강원도 해상에서 배를 타고 조업하면서 북상하다가 이튿날 오후 10시 군사분계선을 넘어 탈출한 혐의로 기소됐다. 이들은 북한 경비정에 납치돼 군사분계선을 넘게 됐다고 주장했으나 1973년 8월 대법원에서 국가보안법 위반, 반공법 위반, 수산업법 위반죄로 징역 1년 6개월에 집행유예 2년, 자격정지 3년이 확정됐다. 하지만 지난해 11월 재심에서는 A씨와 B씨가 구속영장 발부·집행 전 불법체포와 감금 상태에서 피의자 신문 등 수사기관 조사를 받았고, 북한 경비정의 발포 위협에 피랍된 것으로 보고 무죄를 선고했다. 해당 재심은 검찰의 상소 없이 무죄 판결이 확정됐다. 재판부는 A씨를 포함해 청구인들이 청구한 형사보상 사건을 지난달 16일 인용했다.
  • “한시(詩) 인용한 전 영부인”…중국에서 ‘핫’해진 김건희, 왜?

    “한시(詩) 인용한 전 영부인”…중국에서 ‘핫’해진 김건희, 왜?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관심이 증폭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 12일 영장 심사 당시 화무십일홍, 즉 ‘김 여사가 가지고 있던 꽃은 다 떨어졌다’며 구속 필요성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선일보를 통해 위 내용이 보도된 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한국의 전 영부인이 법원에서 구속 영장 심사를 받으며 중국 고전 시 구절을 읊었다”는 내용의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곧장 관련 기사와 게시물도 쏟아졌다. 환구시보,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은 김 여사 측이 구속 전 ‘화무십일홍’을 언급했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 언론이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열흘 동안이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의 ‘화무십일홍’에 대해 한국의 한 언론은 한때 누렸던 권력을 상실한 것에 대한 탄식으로 해석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김 여사가 애초에 권력을 가진 적조차 없다는 방어적 주장으로 해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화무십일홍’은 남송의 시인 양만리의 시 ‘납전월계’(臘前月季)의 한 구절로,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월계화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며 “열흘 붉게 피는 꽃은 없지만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다”는 내용에 등장한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두고 외신에서 다양한 번역이 등장한 바 있다. 수의 아닌 사복 입고 특검 사무실 도착한편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 여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수용번호 ‘4398’을 배정받고 서울남부구치소 여성 독방에 수용돼 있다. 또 일반 수용자와 같이 미결수용 수의 차림으로 수용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머그샷’도 찍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오늘 김 여사 구속 후 첫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김 여사는 현재 소환 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상태다. 김 여사는 수용번호(4398)가 적힌 연녹색 수의를 착용하지 않고 사복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미결수용자는 수사나 재판 또는 법률로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이권 청탁 의혹을 조사할 전망이다. 또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받은 것인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 중국이 김건희에 깜짝 놀란 이유…“한시(詩) 인용한 전 영부인” [핫이슈]

    중국이 김건희에 깜짝 놀란 이유…“한시(詩) 인용한 전 영부인” [핫이슈]

    윤석열 전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 측이 구속영장 실질심사에서 ‘화무십일홍’(花無十日紅)을 언급한 사실이 알려지면서 중국 내 관심이 증폭했다. 김 여사 측은 지난 12일 영장 심사 당시 화무십일홍, 즉 ‘김 여사가 가지고 있던 꽃은 다 떨어졌다’며 구속 필요성을 부인했으나 법원은 이를 받아들이지 않았다. 조선일보를 통해 위 내용이 보도된 뒤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에서는 “한국의 전 영부인이 법원에서 구속 영장 심사를 받으며 중국 고전 시 구절을 읊었다”는 내용의 키워드가 인기 검색어 상위권에 올랐다. 곧장 관련 기사와 게시물도 쏟아졌다. 환구시보, 홍성신문 등 현지 언론은 김 여사 측이 구속 전 ‘화무십일홍’을 언급했다는 소식과 함께 한국 언론이 이에 대해 다양한 해석을 낳았다고 보도했다. 환구시보는 “‘열흘 동안이나 붉은 꽃은 없다’는 뜻의 ‘화무십일홍’에 대해 한국의 한 언론은 한때 누렸던 권력을 상실한 것에 대한 탄식으로 해석했고, 또 다른 쪽에서는 김 여사가 애초에 권력을 가진 적조차 없다는 방어적 주장으로 해석하기도 했다”고 보도했다. ‘화무십일홍’은 남송의 시인 양만리의 시 ‘납전월계’(臘前月季)의 한 구절로, 사계절 내내 꽃을 피우는 월계화의 아름다움을 묘사하며 “열흘 붉게 피는 꽃은 없지만 이 꽃은 봄바람이 불지 않는 날이 없다”는 내용에 등장한다. 앞서 김 여사는 지난 6일 특검팀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저같이 아무것도 아닌 사람이 심려를 끼쳐 진심으로 죄송하다“고 말했고, ‘아무것도 아닌 사람’을 두고 외신에서 다양한 번역이 등장한 바 있다. 수의 아닌 사복 입고 특검 사무실 도착한편 지난 13일 서울중앙지법 정재욱 영장 전담 부장판사는 증거 인멸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김 여사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김 여사는 수용번호 ‘4398’을 배정받고 서울남부구치소 여성 독방에 수용돼 있다. 또 일반 수용자와 같이 미결수용 수의 차림으로 수용번호가 적힌 판을 들고 ‘머그샷’도 찍었다.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오늘 김 여사 구속 후 첫 소환 조사를 진행한다. 김 여사는 현재 소환 조사를 위해 서울 종로구 KT 광화문빌딩 웨스트에 마련된 특검 사무실에 도착한 상태다. 김 여사는 수용번호(4398)가 적힌 연녹색 수의를 착용하지 않고 사복을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형의 집행 및 수용자의 처우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미결수용자는 수사나 재판 또는 법률로 정하는 조사에 참석할 때 사복을 착용할 수 있다. 특검팀은 김 여사를 상대로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정치 브로커 명태균 씨와 관련된 공천 개입 의혹, 건진법사 전성배 씨 관련 이권 청탁 의혹을 조사할 전망이다. 또 김 여사가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순방 당시 착용한 6000만 원대 반클리프 아펠 목걸이를 서희건설 측으로부터 청탁 대가로 받은 것인지도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서울·양평 고속도로 종점 변경 특혜 의혹 등 특검법상 수사 대상인 다른 의혹들에 대해서도 들여다볼 것으로 예상된다.
  • 왜 SNS 보다가 물건을 살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왜 SNS 보다가 물건을 살까[유용하 과학전문기자의 사이언스 톡]

    올해 초 한국언론진흥재단에서 발표한 ‘2024 소셜미디어(SNS) 이용자 조사’ 결과에 따르면 한국인은 평균 4.25개의 SNS를 사용합니다. 또 SNS 이용자 10명 중 3명은 광고를 보고 상품을 구매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요즘 SNS에 게시되는 광고들은 일반 콘텐츠와 비슷해 사용자들이 광고인지 모르고 눌러 보게 합니다. 신문에서 일반 기사처럼 포장된 광고와 같다고나 할까요. 심리학자와 인지과학자들도 이런 SNS의 교묘한 광고 전략에 대해 주목하고 있습니다. 독일 루르 웨스트 응용과학대, 네덜란드 트벤터대, 포르투갈 리스본 노바대 공동 연구팀은 SNS에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광고 게시물이 훨씬 많고, 사용자들이 광고인지 구분하지 못하는 경우 역시 점점 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 연구는 ‘최신 심리학’ 8월 13일 자에 실렸습니다. 연구팀은 사용자들이 ‘스폰서 콘텐츠’라고 불리는 광고 게시물과 일반 게시물을 보는 데 얼마나 시간이 걸리는지, 게시물을 보고 광고라는 것을 구분해 낼 수 있는지, 광고라는 사실을 인식한 다음에는 어떻게 행동하는지 등을 실험했습니다. 연구팀은 인스타그램을 매일 사용하는 남녀 152명을 세 그룹으로 나눠 서로 다른 형태의 SNS를 배정한 다음, 광고 게시물 8개, 일반 게시물 21개가 무작위로 섞인 피드를 보도록 했습니다. 연구팀은 평소 SNS를 사용하는 것처럼 행동하도록 한 뒤 시선 추적 소프트웨어로 실험 참가자들의 주목도와 게시물 주시 시간을 측정했습니다. 연구 결과, 사람들은 전체 공개 표시가 있거나 브랜드 공식 계정 프로필 이름이나 인증 배지, 화려한 시각 자료가 있으면 광고라는 것을 빠르게 인식했으며 광고라고 생각되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주시 시간이 매우 짧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그러나 광고임에도 덜 세련된 시각 자료를 사용하거나 일반 게시물과 비슷한 어투나 형식을 사용한 경우는 일반 게시물로 착각하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연구팀에 따르면 최근 광고는 SNS 친구들과 이야기하는 트렌드나 제품이 알고리즘으로 피드에 곧바로 반영되고 일반 게시물과 뒤섞여 있기 때문에 구분하기가 더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줄리아 탈만 루르 웨스트 응용과학대 교수는 “관심사, 습관, 사회적 관계에 따라 노출되는 SNS 피드에서는 광고가 더 친숙하고 신뢰할 수 있게 느껴지기 때문에 일반 콘텐츠와 구분해 내기는 점점 어려워질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사실 요즘 SNS를 보면 관계 증진이라는 애초 목적과 달리 광고 창구가 된 것 같습니다. 쓸데없는 광고에 속아 넘어가지 않기 위해서는 SNS 문해력을 높이는 한편 기업에서도 광고임을 명확히 밝히고, 정부는 사용자에게 혼란을 주는 게시물에 대해서는 적절한 규제를 하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 서울 “지반침하 사고 사전 차단”… 30년 이상 노후 하수관 전수조사[서울신문 보도 그후]

    서울시가 30년 이상 하수관로에 대한 단계적 전수조사를 진행한다. 지반침하 사고의 가장 큰 원인인 ‘노후 하수관’에 대한 점검으로 예방체계를 구축하기 위해서다. <서울신문 2024년 9월 27일자 1·3면> 서울시는 지반침하 발생 가능성이 가장 높은 ‘우선정비구역(D·E등급)’ 내 노후 원형하수관로 1848㎞를 우선 조사한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조사는 30년 이상 전체 노후 하수관로 6029㎞를 관리하기 위한 시작점이다. 조사는 관로 내부 폐쇄회로(CC)TV, 육안조사 등을 통해 진행된다. 시는 이를 통해 관로 상태를 정밀하게 파악하고, 유지보수 계획을 수립해 정비한다. 조사 대상은 지반침하의 주된 원인인 원형 하수관로다. 1단계 사업 기간은 이달부터 2027년 8월까지 24개월이다. 시는 1단계 조사가 완료되는 대로 2단계 A, B, C등급 내 30년 이상 원형 하수관로(2982㎞)에 대한 조사도 순차적으로 추진한다. 시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발생한 지반침하(228건)의 가장 큰 원인이 ‘하수관로 손상’(111건·48.7%)이었다. 2023년 기준 서울시 전체 하수관로 1만 866㎞ 중 30년 이상 된 관로가 55.5%에 달해 잠재적 위험이 매우 크다. 시는 하수도 관리에 대한 국비 지원을 제도화할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정성국 시 물순환안전국장은 “이번 조사는 하수도 관리 패러다임을 ‘사고 후 대응’에서 ‘예방 중심’으로 전환하는 첫 걸음”이라며 “국비 지원 제도화를 정부에 적극 건의하겠다”고 했다.
  • 스마트팜 기술 표준화해야 농업이 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스마트팜 기술 표준화해야 농업이 산다[K스마트팜, FTA 파고를 넘다]

    노지 농가도 스마트팜 기술 적용비용 줄이고 품질 높여 수익 개선정부·연구기관, 품종 개발 등 지원경쟁력 입증되면 해외 진출 가능 기후변화와 고령화라는 복합 위기 속에 자유무역협정(FTA) 체결에 따른 시장 개방의 파고까지 맞물려 국내 농업 경쟁력이 흔들리고 있다. 최근 한미 통상협상에서 농산물 시장 개방은 일단 막았지만, 미국 측은 여전히 쌀과 소고기, 과일 등의 비관세 장벽을 허물려 한다. 전문가들은 스마트팜이 돌파구가 될 수 있다고 말한다. 스마트팜 시스템을 시설농업을 넘어 노지 농가까지 적용할 수 있도록 데이터 기반 스마트농업 기술을 보편화하고 표준화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임정빈 서울대 농경제사회학부 교수는 13일 서울신문 통화에서 “시장 개방으로 생산비는 오르는데 가격은 오르지 않아 농가 수익성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스마트팜은 비용을 줄이고 품질을 높여 수익성을 개선할 수 있는 대안”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스마트팜이 시설농업에 치우친 현실을 꼬집으며 “현재는 시설원예·시설 축산 등 자본이 있는 농가 중심의 1단계 수준”이라면서 “일반 농가와 노지 농업까지 포함해 스마트하게 농사짓는 정밀농업이 보편화되어야 한다”고 제언했다. 윤남규 농촌진흥청 스마트농업팀장도 “기후변화나 이상 기후 때문에 기존 방식대로는 생산성과 품질을 안정적으로 확보하기가 어려워졌다”며 “변화하는 환경에 맞춰 생산성을 올릴 방법을 인공지능(AI)이나 데이터 분석을 통해 알려주는 것이 스마트팜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스마트팜은 불리한 환경에서도 농장주가 전문가 컨설팅을 받듯 최적 조건을 확보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인구 감소로 농촌 노동력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안정적인 식량 생산과 공급을 위한 필수 수단”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팜 확산을 위해선 ‘기술 표준화’가 중요하다. 윤 팀장은 “영세한 국내 농산업체들이 세계적 대기업과 경쟁하려면 ‘K스마트팜’이라는 브랜드로 스마트팜을 표준화해야 한다”며 “표준화가 이뤄지면 품질이 보장되고, 제품 호환성이 높아져 사용 편의성과 접근성이 향상된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농림축산식품부와 한국농업기술진흥원은 농업 기업을 대상으로 스마트팜 정보통신기술(ICT) 기자재의 국가표준확산을 지원하고 있다. 스마트팜 확산의 성패는 ‘농가 수익성’에 달려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임정빈 교수는 “농민이 직접 스마트농업을 시도하고 결국 수익이 나야 꾸준히 자발적으로 참여할 수 있다”며 “정부와 연구기관이 우리 농업에 맞는 품종·재배기술·사육방법을 개발해 쉽게 쓸 수 있게 해야 한다”고 말했다. 국내에서 K스마트팜의 경쟁력이 입증되어야 해외 진출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 교수는 “네덜란드처럼 종자와 양액, 설비, 소프트웨어까지 패키지로 수출하려면 국내에서 먼저 성과를 입증해야 한다”고 짚었다. 윤남규 팀장도 “국내 시장에서 안정적으로 작동하고 농업 성장에 기여한 사례를 보여주는 것만큼 확실한 건 없다”며 “스마트팜 혁신밸리와 같은 시범사업으로 성공 모델을 만들고, 민간 협업으로 상용화를 앞당겨야 한다”고 말했다. <공동 기획:농림축산식품부·한국농촌경제연구원·서울신문>
  • 화마에 뺏긴 내 아들, 우리 형님… “오늘의 위로가 큰 힘 됩니다”

    화마에 뺏긴 내 아들, 우리 형님… “오늘의 위로가 큰 힘 됩니다”

    애터미, 100억 기부 ‘역대 최대’ 산불 순직자 유족에 47억 전달나머지는 이재민·복구 등 쓰여박한길 회장 “나눔은 전염된다”창립 이후 누적 기부액 1300억유족들 “희생 잊지 않아줘 감사” “참 좋은 아들이었어요. 거절을 모르는, 마음이 유난히 고운 아이였죠.” 지난 3월 22일 경남 산청에서 시작된 대형 산불 진화 작업에 나섰다가 숨진 경남 창녕군청 공무원 강모(33)씨의 아버지 강영수(65·가명)씨는 말을 잇지 못했다. 그날 아들은 당직도 아니었다. 동료를 대신해 불길이 치솟는 현장으로 향했다가 산속을 뒤덮은 연기와 화염 속에서 끝내 돌아오지 못했다. 아버지의 목소리에는 깊게 가라앉은 슬픔과 울분이 켜켜이 묻어 있었다. “재난 현장에서 몸을 던진 이들의 숭고한 정신을 사회가 오래오래 잊지 않길 바랍니다.” 그의 바람처럼 재난 속에서 헌신한 이들의 이름은 이웃들의 마음속에서 다시 숨을 쉬고 있다. 공공의 손길이 미처 닿지 못한 빈틈을 민간의 온기가 조용히 메웠다. 그렇게 모인 마음이 법정 전문 모금·배분기관인 ‘사회복지공동모금회 사랑의열매’를 통해 유가족과 부상자들에게 위로지원금으로 전해졌다. 사랑의열매는 지난 3월 글로벌 직접판매 기업 ‘애터미’가 영남권 산불 피해 지원을 위해 100억원을 기부했다고 13일 밝혔다. 재난·재해 부문에서 단일 기업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였다. 이 가운데 47억 2000만원이 재난 현장에서 희생되거나 크게 다친 공무원, 산불진화대원, 헬기 조종사 등과 가족에게 지난달 전달됐다. 사망자 1인당 5억원, 중상자 2억원, 경상자 2000만원. 그 안에는 ‘잊지 않겠다’는 다짐이 담겨 있었다. 나머지 금액 중 1억 1260만원은 영남 지역 아동양육시설 긴급 지원에 쓰였고, 51억 4740만원은 산불 피해 복구와 이재민 지원에 투입될 예정이다. 사랑의열매 관계자는 “대규모 산불로 피해를 보신 분들께 존경과 애도의 뜻을 담아 위로를 전했다”고 말했다. 지원금 전달식은 지난달 9일 창녕군청에서 열렸다. 피해 유가족과 부상자, 박한길 애터미 회장, 김병준 사랑의열매 회장 그리고 애터미 회원 자조단체인 ‘애스오애스 나눔회’가 한자리에 모였다. 묵념으로 시작된 짧은 의식에서 사람들은 긴말을 하지 않았다. 대신 서로의 눈빛에서 마음을 읽었다. 아버지 강씨는 “오늘의 이 위로가 오래도록 남아 가족에게 힘이 될 것 같다”고 말했다. 누군가 유족의 슬픔을 기억하고 그 마음을 행동으로 보여 줬다는 사실이 조용한 위안이 됐다. 같은 현장에서 산불을 막다 숨진 산불진화대원 공모(60)씨의 동생 공경호(56)씨 역시 그날을 잊지 못한다. 그는 “형님은 남에게 신세를 지면 반드시 더 크게 갚던 분이었다”고 말했다. 환갑 생일을 한 달 앞둔 형은 불길 속에서 생을 마쳤다. 유족들은 어머니가 계신 봉안당에 형을 나란히 모셨다. “아버지 연세가 많으셔서 형이 매주 목욕탕에 모시고 갔습니다. 때를 밀어 드리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던 시간이 가장 그립습니다.” 동생은 잠시 말을 멈췄다가 “많은 도움이 됐지만 결국 형이 없는 자리는 그대로…”라며 고개를 떨궜다. 그러면서도 “이번 지원이 희생자 유족들에게 직접 전달돼 더 큰 힘이 됐다”고 덧붙였다. 애터미의 기부는 하루아침에 시작된 것이 아니다. 박 회장은 애터미 초기 자신의 월급 일부를 떼어 인근 초등학교 저소득 학생들의 급식비로 전달했다. 그 작은 시작이 이어져 올해 상반기까지 누적 기부액이 1300억원에 이르렀다. 2015년에는 나눔 활동을 전문적으로 펼치기 위해 ‘드리미재단’을 설립했고 복지기관 지원, 재난 구호 등 다양한 분야로 기부를 넓혀 왔다. 2019년에는 전국 최초로 미혼모 지원 성금 100억원을 기부해 미혼 한부모 통합 서비스 지원을 위한 복합커뮤니티센터 건립과 전국 미혼모 시설 대상 공모사업을 후원했다. 박 회장은 과거 칼럼에 “나눔은 전염된다”고 썼다. 이번에도 그 말은 증명됐다. 애터미 회원들이 자발적으로 모금에 참여했고 미국과 브라질 등 해외에서도 성금이 답지했다. 어떤 회원은 통장 잔액 전부를 내놓았다. 박 회장은 “공동체의 아픔을 나누는 일에 기업도 책임 있게 참여하고자 했다”면서 “불길 앞에서도 국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물러서지 않았던 분들의 희생을 기리며, 남겨진 가족분들께 작은 위로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김 회장도 “애터미의 기부는 단순한 물질적 지원이 아니라 재난 속 헌신을 기억하고 예우하는 사회적 실천”이라고 강조했다. 위로지원금은 상처를 덮을 순 없지만 누군가 그 슬픔을 함께 짊어졌다는 징표가 된다. 아버지 강씨는 잠시 숨을 고른 뒤 말했다. “아들이 죽었는데… 그 돈을 우리가 어떻게 쓰겠습니까. 그래도 이렇게 기억하고 마음을 나눠주셔서 고맙습니다.” 동생 공씨도 형을 향한 마지막 인사를 남겼다. “그동안 어머니와 아버지 모시느라 고생 많았습니다. 먼저 가신 어머니와 잘 계세요. 아버님은 누나와 제가 잘 모시겠습니다. 사랑합니다, 형님.” 공동기획 : 서울신문, 사랑의열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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