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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00 美대선](6)외교·국방정책

    앨 고어 민주당 후보와 조지 부시 공화당 후보가 외교분야에서 제시한 공약은 한결같이 ‘미국 제일주의’이다.고어는 ‘세계 지도자 역할을 위한 강력한 국방력’을 누누이 강조했으며, 부시 역시 “미국은 자유세계의 지도자 역할을 맡아야 한다”고 역설해 왔다. 미국은 미국 이익의 극대화를 위해 세계화를 추구해 왔고 91년 이후 고립주의에서 탈피,추구한 ‘인도적인 개입주의’는 두 후보로 하여금 세계 지도자역할을 대외정책의 목표로 자연스럽게 내세우게 만들었다. 세계 지도자로 역할하는 미국을 위해서 두 후보가 표방한 전제조건은 모두강력한 국방력.외교와 국방은 한묶음으로 미국제일주의를 추구하는 유용한도구이며,‘한 손에 코란,한 손에 칼’이 아니라 ‘한 손에 총,한 손에 원조’라는 세계 운영 이념을 실현하는 중요한 방편인 것이다. 미국 원조의 혜택은 그러나 친미 사고방식을 낳아 결국 장기적 관점에서 수혜국가 경제의 미국 편향이란 결과를 가져왔으며,미국 의회가 외교·국방의성공 여부를 평가하는 기준 역시 그러해 반미감정을부추기기도 한다. 미 국무부가 웹사이트에 제시한 외교의 당면 목표는 ▲국제 안보질서 확보▲경제 ▲민주주의와 인권 문제 등 3가지이다. 이중 국제안보를 위태롭게 하는 현안에는 중동,인도-파키스탄 분쟁,신패권주의를 추구하는 중국과의 알력,최근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등장으로 다시제역할을 찾아나선 러시아와의 무게중심 싸움, 그리고 북한 문제로 대별되는‘우려국가’ 문제 등이다. 인권·외교 문제가 현안이 아닌 유럽과는 극단적인 실리,즉 무역을 둘러싼논쟁이 한창이다. 이해가 엇갈리는 외교논쟁에 대한 고어의 대응은 국제기구를 통한 접근이다.명분을 살리면서 세계의 중지를 모으는 실질적인 방법이다.이스라엘 문제에유엔의 해결책을 근간으로 중재안을 이끌어내는 것이 대표적 실례이다. 그러나 분쟁지역에 대해서는 단호하다.91년 부시 전대통령의 걸프전 지지,유고 공습 결정,체첸사태와 관련 미 원조 제공 요구,사담 후세인 반대파 지원 등이 그것이다. 국방에 관한 한 고어는 방산업체로부터 다소 자유스러운 민주당 소속이기에여론동향에 따르는 편. 공화당에 밀려 국가미사일 방어망 계획(NMD) 추진에필요한 탄도탄요격미사일(ABM)협정 개정에 반대했지만, 국방에 있어서의 기술개발을 적극 추진해 21세기 첨단군대를 추구했다. 이에 반해 국제경영에 경험이 없는 부시는 외교정책에서 다소 어눌하다.예루살렘이 이스라엘의 수도라고 주장해 논란을 일으켰는가 하면 쿠바에 대한봉쇄를 유지해야 한다고 분위기없는 발언을 던지기도 했다. 그러나 국방에 관해서는 단호해 공화당의 특징을 대변한다는 말을 듣는다.630억달러의 NMD 계획을 적극 주장했었고 신무기 개발에 200억달러,군인 임금인상을 위해 10억달러를 책정한다는 공약을 제시하기도 했다. 외교에 어둡다는 지적에 따라 전 국가안보위원이자 스탠퍼드대 교수였던 곤돌레사 라이스,폴 월포위츠 존스 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 학장으로부터 외교안보문제 자문을 받아 조심스럽게 이슈별로 접근중이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hay@. *대북 정책-고어 '당근' 부시 '채찍'.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민주당의 대한반도 정책은 우리가 익히 보아온 ‘북한에 대한 적극 개입정책(engagement policy)’이다. 국제사회에서 고립된 북한의 벼랑끝 외교를 인도주의적인 원조와 국제사회로의 복귀로 완화시켜 북한 정권의 조기 붕괴를 막고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추구한다는 것을 골간으로 한다. 고어의 한반도 정책은 클린턴 행정부의 대북정책과 동일한 선상에서 이해할수 있다. 한국 정부의 ‘햇볕정책’을 지지하고 94년 북한과 맺어진 제네바 핵협정의 준수를 적극 주장한다. 반면 부시의 한반도 정책은 아직 뚜렷히 언급된 바가 없어 지적하기 어려우나 최근 한국을 다녀간 폴 월포위츠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SAIS) 학장의 말을 통해 엿볼 수 있다.월포위츠는 공화당 정권인 부시 행정부 시절인도네시아 대사를 역임하고 국방부 차관까지 지낸 뒤 현재는 부시 후보의국제관계 자문역을 하고 있으며 당선시 곤돌레사 라이스와 함께 백악관 중용이 예상되는 인물이다. 그는 남북정상회담 이후 한국을 방문, 제네바회담의 재협상을 주장했다.근본적으로 공화당의 한반도 정책은 제네바회담에 대한 자세에서 엿볼 수 있는데 공화당은 국제사회가 핵동결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경수로와 같은 혜택을준 사례가 없기 때문에 제네바회담은 잘못된 것이며,식량 전용을 하는 북한에 대한 식량공급은 보다 신중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부시는 ‘북한에 대한 보다 확실한 채찍’을 언급,공화당의 입장을 충실히대변하고 있다. *양측 참모진. 대선에 나선 민주당의 앨 고어 부통령과 공화당의 조지 부시 텍사스 주지사가 벌이는 정책 대결은 막강한 정책 참모진이 밤잠을 설치며 뒷바침을 하기 때문에 가능하다. 이들 참모진들은 아직은 전면에 나서서 활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후보의 당선시 백악관 진영과 행정부 장·차관으로 내정되기 때문에 종종 ‘세도우 캐비넷’으로 인식된다. 고어후보 참모진은 부통령 재직 시절 봐왔던 인물들이중심인 반면 부시 참모진에는 대통령이었던 부친 조지 부시의 지인들이 많이 진을 치고 있다. 하버드 출신인 고어의 참모진영은 자연스럽게 하버드 학파가 중심이 돼 케네디 스쿨 학장인 일레인 카마크를 중심으로 참모가 구성돼있다.카마크는 지난 93년 클린턴·고어 행정부 선임정책보좌관을 지내면서 국가정책검토분야에 뛰어난 역할을 했으며 백악관의 신정책위원회를 구성,전체 공무원의 14%인 30만명을 감축하는 개편작업을 이끌기도 했었다.그녀와 함께 정책입안에책임을 지는 사람은 딕 게파트 미주리주 하원의원과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이다. 민주당내 제2인자 자리를 놓고 고어와 은근히 알력을 빚었던 게파트의원은지난해 대통령 출마를 포기,민주당 단합에 모범을 보였으며, 최근 부통령 러닝메이트 후보로 거론된다. 하원의원 출신인 빌 리처드슨 에너지 장관은 고어에 헌신적인 가신역할을하는 참모이다.인종문제 전문가인 헨리 게이츠 하버드교수와 환경운동전문가인 로버트 케네디 2세,게리 데이비스 캘리포니아 주지사와 톰 하킨 아이오와주 상원의원도 고어참모로 두드러진 활동을 한다. 부시는 예일을 졸업하고 하버드에서 경영학석사과정(MBA)을 마친 전형적인캠브리지파이나 국가안보위원회에서 부친을 자문했던 곤돌레사 라이스 스탠퍼드대 후버연구소 연구원을중심으로 외교자문을 받으면서 어느덧 참모진은스탠퍼드 학파로 이뤄졌다. 따라서 하버드와 스탠퍼드 양대학은 차기 정부 구성을 두고 은근히 자존심대결을 벌이고 있으며,고어와 부시 양측의 핵심 참모진은 공고롭게도 모두여자인 셈이다.15세에 덴버대학에 입학해 19세에 졸업한 영재인 라이스는 89년 부시대통령 정부의 국가안보위원회 일원으로 구소련과 동구전문가로 활동했다. 대통령 특별보좌관을 지내기도 했던 라이스는 외교와 정부정책면에서 어눌한 부시의 개인교습을 시작하면서 참모진의 핵심으로 부상했다. 대선출마선언 훨씬 이전인 98년 7월,부시는 조지 슐츠 전국무장관을 비롯한라이스, 부시 대통령 정책개발 보좌관 출신 마틴 앤더슨 등 후버연구소 요원들을 텍사스 오스틴 주지사 관저로 불러 자신의 대선 자문을 부탁했다.이렇게 시작된 부시의 참모진은 단시일내에 부시 후보를 전국후보로 등장시키는데 성공했을뿐 아니라 고어진영을 계속 앞도하는데 성공적인 전략을 구사하면서 다음 대권을 바라보고 있는 것이다. 인도네사아 대사,국방부차관,국무부 동아시아 차관보 등을 역임한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연구소장 폴 월포위츠 역시 부시 외교문제 정통자문관으로 활동중이며,한반도 문제와 관련 역할은 주목된다. 워싱턴 최철호 특파원 hay@.
  • [자랑스런 공무원] 해군 교육사령부

    현대전의 승리는 정보화에 있다.해군 교육사령부 교육발전부는 신세대 장병들의 교육효과를 높이기 위해 컴퓨터를 이용한 교육체계(CBT)를 구축,교육효과의 극대화와 예산절감이라는 두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해 발발한 서해 해전에서 우리 해군이 승리한 것은 현대화된 신무기와장병들이 이를 실전에서 운용할 수 있는 전술기능을 가졌기 때문이었다.장병들의 신무기 운용체계습득은 바로 CBT프로그램에 의한 교육의 효과였다. CBT(Computer Based Training)란 컴퓨터의 기능을 활용하여 교육훈련을 실시하는 첨단 교육기법으로 ‘모의훈련형’과 ‘모의장비형’,‘교과목형’등으로 나뉜다. 모의훈련형은 병력과 장비를 실제 운용하지 않고 컴퓨터를 이용,실전과 유사한 훈련성과를 달성하는 모의훈련 프로그램이며,모의장비형은 각종 전투장비 및 교육장비의 기능과 특성을 모방해 컴퓨터에 의해 조작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모의장비를 말한다.그리고 교과목형은 컴퓨터언어 및 제작도구를 사용해 교육내용을 음성과 그림,동화상 등으로 만든 교육용 멀티미디어 프로그램이다. 따라서 CBT프로그램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고도의 전문기술이 요구되고 있어외부용역으로 개발하는 것이 일반화돼 있었다. 그러나 해군 교육사령부의 교육발전부는 지난 96년부터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해 장병들의 교육훈련에 활용하기 시작했다. 99년 말까지 한국형 구축함 전투체계 등 269건의 CBT프로그램이 개발돼 134억여원의 예산절감효과를 가져왔다.뿐만 아니라 실제 장비를 사용하지 않고도 현장감을 살릴 수 있는 교육으로 교육효과도 증대시키고 있다. 홍진용(洪鎭龍)정보지원실장(소령·해사 37기)을 비롯한 교관들은 컴퓨터가제대로 보급되지 않았고, CBT에 대한 인식도 부족한 때 프로그램 개발에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하지만 98년부터는 CBT붐 조성을 위해 경진대회를 개최할 정도로 해군 교육사령부 안에 컴퓨터 마인드를 확산하는 데 성공했다. 국방부는 지난해 9월 이같은 노력을 평가,홍실장을 신지식인으로 선정하기도 했다. 홍실장은 “정보화의 요체는 지식의 공유화에 있다”면서 “자신이 습득한지식을 공유할 때 시너지효과를 가져오고 전투력도 향상된다”고 강조했다. 진해 이정규기자 jeong@
  • [99지구촌 조명] 4. 세계질서

    “21세기는 유엔헌장과 국제적 준칙에 기초한 다극화 세계질서를 수립하고유엔의 주도적 지위를 강화,공평한 국제정치 경제 질서를 세워야한다”(12월10일 러시아-중 정상회담 공동성명)다극화(多極化).1999년 한해 국제사회의 최대 화두였다.국제사회는 냉전체제붕괴후 미국이 독점적으로 주도한 일극체제에 반대, 21세기 국제질서의 새로운 판짜기에 본격적인 시동을 걸기 시작했다. 냉전붕괴 이후 강대국사이에 거론되기 시작한 다극화가 논의의 핵심으로 부각된 계기는 지난 3월24일부터 78일간 일어났던 나토의 유고 공습. 코소보 사태는 지난해 이라크 공습과 함께 냉전 이라는 양극체제에서 미국에 대립해 서있던 러시아·중국을 하나로 묶음으로써 반 미,반 나토 움직임을 부추겼다. 지난 8월25일 키르기스스탄 비쉬켁과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열린 양국 정상회담에서 옐친 대통령과 장쩌민 국가주석은 “미국 중심의 단일세계 체제에대항할 다극체제 확립”을 공동선언으로 채택,강력한 반미 목소리를 높였다. 코소보 사태는 동시에 지난 1월의 단일 통화유로의 출범으로 본격적인 정치·경제 통합에 들어간 유럽연합(EU)으로 하여금 독자적인 안보 방위체 구상논의를 촉발시킨 계기가 됐다. 지난 12일 유럽연합 정상들은 헬싱키에서 앞서 열린 영국 프랑스 독일 이탈리아 정상들의 유럽신속대응군 창설안을 의결,2003년까지 5만명을 구성키로했다. 코소보 사태와 지난 9월 인도네시아 동티모르 사태에서 보여준 유엔 다국적군의 본격적 활동도 다극화 질서 구축의 단초를 보여준 예다.코소보주는 6만여명,인도네시아 동티모르에는 8,000여명의 다국적군이 해결사로 뛰어들었다.코소보 주둔 사령관은 독일 출신,동티모르에는 호주의 피터 코스그로브 소령이 사령관을 맡고 있다. 지난 10월1일 중국은 15년만에 건국행사를 개최,자체 개발 신무기의 위용을자랑했다.또 일본은 경제력을 발판으로 지역패권 확보에 나서고 있으며 유럽연합국은 중국과 중동 국가들과 본격적인 관계 개선에 나섰다.21세기 팍스아메리카나(PAX AMERICANA·미국에 의한 평화정착)질서가 퇴보하고 다극화국제질서가 새롭게 펼쳐질지에 관심이모아진다. 김수정기자 crystal@
  • 폐교 5,000평에 ‘우리극연구소 밀양연극촌’ 오픈

    ‘문화게릴라’란 도발적인 호칭을 유행시킨 연극연출가 이윤택(47)이 경남밀양의 한 폐교에 새 아지트를 차렸다.지난 1학기를 끝으로 문을 닫은 밀양시 부북면 가산리 월산초등학교의 일자형 단층 교사와 운동장 등 5,000평을개조해 ‘우리극연구소 밀양연극촌’을 집성했다.86년 연희단거리패의 깃발을 내걸고 부산 가마골소극장에서 시작한 그의 연극 행로가 94년 서울 입성을 거쳐 6년만에 다시 남쪽 소도시로 향한 셈이다. 지난달 30일 열린 개원식에는 지역유지,마을 주민뿐만 아니라 서울·부산 등 외지에서 지인들이 찾아와 축하와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밀양출신 연극인손숙이 이사장을,밀양백중놀이 전수자 고 하보경의 손자인 연희단거리패 하용부 부대표가 촌장 감투를 썼다.“전 단원이 이곳에서 먹고,자며 철저히 연극에만 몰두할 계획입니다.새 작품은 주민들에게 먼저 선보이고,검증을 거친 뒤 대도시든 소도시든 갖고 나갈 겁니다”이윤택은 이런 의미에서 새 아지트를 ‘연극제작소’‘공장’이라고 불렀다. 60명의 숙소와 대형 연습실,의상·소품제작실,기획실 등 극단운영에 필요한 방들은 일렬로 배치된 여러개의 교실 활용,효율적으로 꾸며졌다.내년 3월까지 운동장 한가운데 2,000석 규모의 ‘월산야외극장’을 세우고,별관 두 곳은 ‘월산연극실험실’로 이름붙여 젊은 연극인들에게 무료로 빌려줄 계획이다.주말에는 ‘어머니’‘오구’등 히트작을 공연하고,배우와 무대예술가를양성하는 전문교육프로그램도 염두에 두고 있다. “연극의 순수성을 획득하려면 서울을 벗어나야 한다는 생각을 오래전부터해왔다”는 그는 “적어도 2∼3년은 한눈팔지 않고 이곳에서 우리식 민중극실험에 매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오는 20일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막올리는 뮤지컬 ‘태풍’이 서울에서의 마지막 작업이다.올 한해 그가 해온셰익스피어 연작의 마지막인데다 셰익스피어가 그와 같은 나이인 47세에 이작품을 끝으로 낙향했다는 점 등에서 이번 공연에 특별한 의미를 두고 있다. 밀양연극촌 1호 작품은 내년 1월 부산과 서울에서 공연될 총체극 ‘일식’. 이어 5월 경주문화엑스포에서 선보일 대형 창작음악극 ‘도솔가,짜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가 두번째 작품 목록에 올라 있다.10년전 ‘산씻김’‘시민K’‘오구’등 폭발적인 화력의 신무기로 서울을 무차별 공략해 너른 영토를 점했던 이윤택과 그의 ‘패거리들’이,2차 게릴라전을 위해 내려간 밀양에서 어떤 무기와 전략으로 다시 무장할 지 주목된다. 밀양 이순녀기자
  • 저혈압 너무 걱정 마세요

    “저혈압이 고혈압보다 더 위험하다는게 사실인가요”혈압이 낮은 사람들이 흔히 하는 걱정이다.하지만 자각증상이 없다면 평소혈압이 낮아도 별 문제가 없다는게 전문가들의 의견.정상인의 평균혈압은 수축기 120mmHg,이완기 80mmHg이다.저혈압 기준은 따로 없지만 임상적으로 수축기와 이완기혈압이 100mmHg 및 70mmHg 이하면 혈압이 낮은 것으로 본다. 울산대의대 서울중앙병원 심장내과 박종훈 교수는 “증상이 없는 체질성 저혈압은 건강상 특별한 문제 없이 단순히 혈압 수치만 낮기 때문에 크게 신경쓸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혈압이 낮으면 혈관내벽 손상이 적어 오히려 장수에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는 학자들도 많다. 그렇다고 저혈압이 문제가 없는 것은 아니다.무기력증이나 가슴압박감 등 자각 증상이 있는 본태성 저혈압이나 갑자기 혈압이 뚝 떨어지는 기립성 저혈압 등은 여러가지 문제를 일으키기 때문에 적절한 관리가 필요하다. 본태성 저혈압 각종 임상적 증상이 있는 것이 체질성 저혈압과 다른 점이다.전신무기력증이나 가슴 압박감,머리 무거움,귀울림,식욕부진,변비 등이나타날 수 있다.하지만 이들 증상은 과로나 스트레스 때문에 올 수도 있으므로 전문의의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증상이 심하지 않을 때는 일상생활에서 적당한 운동을 통해 이를 극복할 수있다.달리기,수영,등산,자전거타기 등 산소 호흡량을 늘려주는 유산소운동이 좋다.또 충분한 수면,규칙적인 식사,원활한 배변 등 자기 관리 노력도 필요하다. 이러한 자기관리 노력으로 증상이 개선되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병행해야 한다.심박출량을 늘려 혈압을 올려주는 에틸에페드린이나 심근수축성을 높여주는 카르니겐 등의 약물을 주로 쓴다. 기립성 저혈압 눕거나 앉았다가 일어설 때 일시적으로 혈압이 뚝 떨어지는 증상.수축기혈압은 20mmHg,이완기는 10mmHg 이상 떨어지게 된다.특히 아침에 잠자리에서 갑자기 일어날 때 심한 어지러움을 느낄 수 있다.또 오래 서있거나 화장실에서 소변이나 대변을 보다가 갑자기 속이 메스껍고,가슴이 답답하고,온 몸에 힘이 빠지면서 쓰러지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실신을 해도 보통 수초내지 수분이지나면 의식이 회복되면서 증상도 사라진다. 예방과 관리 성균관의대 삼성서울병원 순환기내과 김준수 교수는 “저혈압 때문에 나타나는 각종 증상이 특정질환이나 약물복용 등에 의한 것이 아닐때는 몇가지만 주의하면 대부분 회복이 가능하다”고 말한다.먼저 평소 식사에서 위장장애를 일으키지 않는 범위에서 염분 섭취를 늘리는 것이 좋다.또잠을 잘 때는 머리와 상체를 약간 높게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오래 서있을 때는 탄력스타킹을 신으면 다리 정맥의 피가 정체되는 것을 막는데 도움이 된다.또 쓰러질 것 같은 느낌이 들면 그자리에 앉거나 서있지말고 누워 쉬어야 실신까지 진행되지 않는다. 만일 이러한 예방조치에도 불구하고 계속 재발되면 부정맥 등 심장질환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밀검사를 받는 게 바람직하다. 임창용기자 sdragon@
  • [20세기 문명기행] 4. 대량학살과 세계대전

    “1917년 육군에 입대한 나는 1차대전중 프랑스 육군에 배속됐다.우리가 속한 807 파이어니어 보병대원은 350여명이었다.파이어니어 보병대는 전투부대가 아니고 교량부설이 주임무였다.그런데도 귀국한 사람은 나를 포함해 모두 12명 뿐이었다”(뉴스위크지에 실린 미국인 참전용사 허버트 영 회상 중에서). 1차대전은 세르비아 민족주의자 가브릴로 프린치프의 흉탄으로 어처구니 없이 시작됐으나 900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희생자수가 19세기 최대의 국제전이었던 보(普)·불(佛)전쟁의 15만명보다 무려 60배나 많다.1차대전이 20세기 ‘대량살상의 시대’를 연 셈이다. 대량살상의 시대를 여는 데는 과학기술도 ‘한몫’을 했다.독일군의 독가스,영국군의 탱크가 처음 등장함으로써 대량살상을 부추긴 것이다.대량살상 신무기는 지상에만 있지 않았다.독일군은 당시 혁명적 교통수단이었던 비행기를 폭격에 동원,영국을 초토화시켰고 U보트(잠수함)로 연합국 전투함을 수장시켰다. 30년대말부터 히틀러의 광기로 세계는 초토화됐다.반(反)공산주의 및 인종차별주의를 핵심으로 하는 나치즘은 악의 뿌리인 소련지역까지 영토를 확장,독일의 생존권을 확보하고 유대인을 배척하자고 주장했다.이 때문에 600만명의 유대인이 학살되고 2차대전이라는 극단으로 몰고 갔다.히틀러의 전격적인 폴란드 침공으로 촉발된 2차 대전은 6년간의 전쟁으로 6,500만명의 생명이빼앗긴 인류 최악의 전쟁이었다.전쟁이 끝날 무렵 등장한 원자폭탄은 대량살상 무기발전의 ‘절정’을 이뤘다. 2차대전이 끝나자,또다른 불행의 역사가 기다리고 있었다.세계 맹주로 떠오른 미국이 유럽을 원조하면서 영향력을 확대하자,소련과 소련이 이끄는 공산진영이 모습을 드러내며 냉전의 시대가 왔음을 알렸다.소련이 동유럽을 장악한데 이어,중국마저 공산화됨으로써 공산주의는 전세계 인구의 30%를 지배하게 됐다.50년대 벽두는 냉전을 알리는 신호들로 시작됐다.소련과 중국,두 거대 공산국가는 2월15일 ‘중소동맹’결성을 발표,공산주의 연합전선의 탄생을 선언한 것이다. 냉전의 ‘유탄’은 은둔의 나라 한반도로 튀었다.북한군이 6월25일 새벽 전격남침하자 미군과 유엔군이 급파됐고,소련에 이어 중국이 참전함으로써 동서냉전이 열전으로 바뀌었다.3년동안 계속된 한국전쟁은 한민족에 엄청난 피해를 안긴채 ‘미완의 전쟁’으로 막을 내렸다.250만명의 한국인과 100만명의 중국인,5만여명의 미국인 등 400만명이 목숨을 잃었다. 동서진영이 맞붙은 두번째 결전장인 베트남전쟁은 ‘무적함대’ 미국에 첫패배를 안겼다.동남아지역에 공산주의의 확산을 저지한다는 명분 아래 전쟁에 개입한 미국은 50만명 이상의 미군을 투입하고 폭탄을 무차별 쏟아부었으나 결국 쫓겨났다.5만5,000명의 미국인과 100만명 이상의 목숨을 바치고서야수렁에서 빠져나왔다. 냉전의 악순환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프랑스 유학중 공산주의에 심취한폴 포트(98년4월 사망)가 무장투쟁을 통해 정권을 장악한 뒤 ‘농민천국’을 구현한다며 지식인 등은 물론 노동자·농민·부녀자·어린이까지 닥치는대로 학살했다.인구의 4분의 1인 200만명이 희생돼 캄보디아를 ‘킬링필드’로만들었다. 소련의 개방·개혁정책을 실시로 냉전에 종지부를 찍자마자 민족 분규로 대량학살이 자행됐다.보스니아와 코소보에서는 ‘인종청소’가 그치지 않고 르완다 등 아프리카에서도 무차별 살육전이 벌어지고 있다.그러나 동티모르가오랜 내전을 딛고 독립을 쟁취했고,북아일랜드는 신·구교도간의 유혈분쟁을종식시켰다.새천년을 앞둔 세계에 실낱같은 희망을 안겨주고 있는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 *인류의 공포 核무기 사라질까 1945년 일본에 원자폭탄이 투하된뒤 지구촌은 핵무기의 악몽에 시달려왔다. 미국과 옛 소련은 세계 패권을 잡기 위해 핵경쟁을 시작,전인류를 수십번죽이고도 남을 양의 핵무기를 생산,배치했다.여기에 19세기의 강자 영국과프랑스가 뛰어들었고 중국도 뒤질세라 핵무기를 만들기 시작했다. 46년부터 96년 말까지 50년간 이들 5개 핵강국들은 무려 2,045회의 핵실험을 실시했다.이중 미국이 1,030회로 가장 많고 러시아(715회),프랑스(210회),영국 및 중국(각각 45회)의 순이었다.지하핵실험이 1,517회였다. 핵강국들은 이같은 핵실험을 거쳐 다량의 핵무기를 생산,배치했다.96년 말현재 모두 3만9,047개나 된다.실전배치한 것과 비축분,폐기대기중인 것을 다합한 것이다. 러시아가 2만5,000개로 가장 많다.미국은 1만2,937개로 미국과 러시아가 전세계 핵탄두의 97%를 보유하고 있는 셈이다. 이렇게 엄청난 숫자의 핵실험과 무기는 인류복지 증진에 쓰였을 돈을 투입함으로써 가능했다.브루킹스 연구소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 40년부터 96년까지 핵무기 개발과 생산 등에 5조5,000억달러라는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부었다. 이는 경제주간지 ‘포천’이 선정한 500대 기업 총매출과 맞먹는 돈으로 미국인 한사람이 2만2,000달러를 부담한 꼴이라는 계산이다.옛 소련은 미국과의 군비경쟁 패배로 해체됐으나 ‘핵유산’은 여전히 옛 소련의 자식들인 동구국가들에 이어지고 있다. 전세계는 포괄적 핵실험금지조약(CTBT)을 통해 추가 핵실험과 핵무기 확산을 막으려 하지만 실효성은 없다는 지적이다.그나마 미 의회의 비준 거부는업친데 덮친격이 되고 있다. 더우기 미국은 2008년까지 매년 36억달러 이상을 핵실험과 운반수단의 개발 등에 투입한다는 계획이다.인도,파키스탄,북한 등 제3세계 22개 국가들은핵프로그램을 진행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때문에 새천년에도 핵무기가 전인류의 최대 악몽으로 남을 것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박희준기자 pnb@
  • [이어령의 새 천년읽기] 지식산업

    벌레의 몸 속으로 들어가 그 양분을 빨아먹고 자라는 버섯이 있다.그래서겨울에는 벌레요,여름에는 풀이라 하여 동충하초(冬蟲夏草)라고 불렀으며 천년에 한번 꽃이 핀다는 전설과 함께 불로장생의 신비한 선약으로 여겨져 왔다.오늘날에도 덩샤오핑(鄧小平)이 애용했다는 항암 면역제로 세상에 널리알려져 있다. 그런데 우리는 이 희귀한 동충하초의 균을 누에에 접종하여 다량 생산하는기술을 개발했다.농가에서 그것을 기르면 같은 누에에서 고치를 생산할 때보다 10배나 더 많은 소득을 올리게 된다고 한다.물론 사람의 손도 덜 간다. 몇 천년 동안 누에에서 비단실을 뽑아 오던 잠업의 패러다임이 바이오 테크놀로지의 첨단산업으로 변한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동충하초의 작은 이야기속에서 21세기의 미래 사회를 읽을수가 있다.그것은 새 천년 준비위원회가 내건 다섯가지의 비전 가운데 하나인 ‘지식 창조’의 모델이 될수 있기 때문이다.천년 이상 잠업의 기술은 발전해왔고 나라마다 그 기술에도 차이를 보여왔던 것도 사실이다.일년에 한번밖에 딸 수없던 고치를 춘잠(春蠶)과 추잠(秋蠶)으로 두번 딸 수 있게 한것은 일본인이 개발한 기술이고 이상(李箱)의 말대로 까다롭기 그지없는 이‘귀족 가축’의 식성이나 생리를 바꿔 사육하게 쉽도록 종자를 개량한 것은독일인이었다. 그러나 동충하초를 다량 생산하여 생산성을 올린 한국의 경우는 잠업의 기술이 아니라 잠업,그 자체의 패러다임을 뒤엎는 지식기술의 산물이다.벌레가풀이 되는 이야기를 황당하다고 비웃고 누에에서 비단실이 아니라 약재를 얻는 것을 허황된 일이라고 비난하는 사람들에게는 영원히 오지 않은 새 천년의 이야기이다. ■ 벌레가 풀이되고 누에가 약이되고우리가 백년동안 서양사람들의 뒷통수를 보며 숨차게 따라온 산업문명이란무엇인가.한마디로 말하면 농장을 공장으로 바꾸는 일이었다.농장에서는 식물이던 동물이던 살아있는 생물체를 가꾼다.그러기 때문에 농산물은 씨를 받아 되풀이해서 재생산을 하게 된다.먹는 것,입는 것,사는 집이 모두 끝없이순환하는 생명체를 바탕으로 만들어진다. 그러나 공장에서 만들어 내는 공산품은그와는 다르다.생산품의 원료도 그것을 제조하는 동력도 거의 모두가 지하에서 캐낸 광물이다.제일 먼저 산업혁명을 주도한 영국을 석탄 위에 떠있는 섬이라고 불렀듯이 현대 산업문명은 어느 하나 지하자원에 의존해 있지 않은 것이 없다.그리고 그것은 에누리없이 재생산이 불가능한 무기물로서 한번 쓰면 그냥 버려야만 한다. “내가 달나라에 가서 맨먼저 한 일은 폐차장을 만든 것이었다”라고 말한우주인 에드윈 올드린의 고백에서도 우리는 그것을 실감한다.올드린이 달 표면에 탐사차를 놓고 지구로 돌아온 순간 달은 거대한 자동차 폐차장으로 변해 버린 것이다.인간이 가는 곳이면 어디나 쓰레기장이 된다.그것이 우리가지금 겪고 있는 생태계 파괴요 환경오염이다. 그러기 때문에 20년 전에 로마클럽이 인류에 경고한 것처럼 지구의 자원은고갈되고 그 성장에는 한계가 생길 수밖에 없다.그러므로 우리가 지속 가능한 발전을 하기 위해서는 땅의 자원에 의존해있는 농장이나 공장을 머리와가슴을 기반으로 한 지장(知場)으로 바꾸어가는 작업을 해야만한다. 로마클럽이 지구의 자원 가운데 제일 먼저 고갈하는 것으로 동(銅)을 지목했을 때 세계의 동 값은 2배로 뛰었다.일부 석유회사들은 동광(銅鑛)을 매수하기도 했다.중국이 앞으로 거대한 대륙 전역에 전화선을 깔게 되면 지구의동이 바닥이 날 것은 불을 보는 것처럼 뻔한 일이다.그러나 동선보다 싸면서도 그 용량은 수백배가 넘는 광섬유가 발명되고 통신위성을 실용화하면서 그파동은 가라앉는다.최근 15년동안 동값은 잠잠하다. 자연자원의 고갈을 억제하거나 대체하기 위해서는 이처럼 신소재를 발견해내거나 산업의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그리고 그 신소재나 통신위성 같은 디지털 기술은 땅이 아니라 머리에서 캔다.그러니까 광섬유와 디지털 기술 상품은 농산품이나 공산품이라기 보다 지식상품에 더 가깝다. ■ 知場은 인간의 머리·가슴에농장이나 공장은 땅 위에 있다.그것을 지으려면 넓은 농토나 대지가 필요하다.생산의 자원과 동력원도 모두 땅위나 땅 밑에서 가져온다.평균 독일사람이 한햇동안 마시는 커피를 생산하기 위해서 필요한 토지는 150㎡라고 한다. 소백 오렌지 등 평균 독일인이 먹는 식료품을 생산하기 위한 토지의 합계는자국 재배면적의 3배에서 4배 정도이다.만약 중국이나 인도가 독일 수준으로생활수준이 오르면 지구하나가 더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하지만 지장(知場)은 인간의 머리와 가슴 속에 있다.그 자원도 동력원도 모두가 머리와 가슴속에 숨어있다.그리고 그것은 아무리 캐 써도 없어지는 일이 없고 남에게 나눠줘도 고갈하는 법이 없다.동시에 굴뚝 없이도 생산되고쓰레기를 배출하지 않고서도 버려질 수가 있다.그 지장을 대표하는 것이 바로 우리가 흔히 사이버 스페이스라고 부르는 인터넷이요 버철 리얼리티이다. 디지털 기술이 이루어 낸 정보혁명은 또하나의 신대륙과 서부지대를 제공해준 것이다.그것은 종래의 언어와 문자공간과는 비교조차 할 수 없는 인간의지적 창조활동의 영역을 무한으로 넓혀준다.더구나 그 공간은 비트로 되어있어서 유한한 아톰의 지구자원을 건드리지 않아도 된다.만약 수백만의 네티즌이 전자우편이 아니라 종이로 편지를 주고 받는다고 생각해보라.하루에 하나씩 지구상에서 정글이 사라져가는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다. 지식사회는 단순히 자원의 절약이나 억제만이 아니라 생산요소 자체를 바꿔놓는다.지식은 노동,자본,토지에 첨가되는 자원의 한 요소가 아니라 동충하초의 경우처럼 생산자체의 개념을 바꿔놓는 자원이라는데 그 의미가 있다.그래서 지식사회에서는 생산개념이 창조개념으로 변하고 경제력과 군사력의 뒷바퀴 노릇을 하던 지식이 앞바퀴로 바뀐다. 보잉777의 동체부분을 깎을 때 보통 오차가 5∼6㎜ 생긴다고 한다.기계기술의 한계다.하지만 지식기술이 가미되면 그 오차를 머리카락 정도로 줄일 수가 있다.그렇게 되면 마찰열이 줄어들어 기체관리의 코스트가 내려가고 그것을 네트워크를 이용,해외 공장으로 보내면 설계 코스트의 반 이상이 감소된다.똑같은 비행기를 만들면서도 다운 사이징이나 구조조정과 같은 지식기술로 하면 생산도,관리 코스트도 전연 달라진다. ■ 사이버공간에 투자해야 기계기술에서 앞섰던 일본은 90년대초만 해도 국제경쟁력이 3위였지만 90년대 말에는 18위로 밀려났다.지식기술에서 뒤진 것이다.산업사회에서 우등생이었던 일본은 지식사회에서는 낙제생이 되고만다.경기가 한창 좋을 때 일본은 사이버 공간에 투자하지 않고 토지에다 투자했기 때문이다.그래서 땅값으로 치면 일본 열도가 미국보다 몇배나 더 큰 버블현상을 빚고 만 것이다. 이제는 경제계에서도 문화자본(사회자본)과 같은 말을 사용하게 되었다.“오늘날의 기업 경쟁력과 생산력은 토지나 공장이나 설비와 같은 하드의 자원보다 지적 능력이나 서비스 능력에 의해 결정된다”고 말한다.“지식을 관리하는 지력(知力)만이 앞으로의 경영자에게 필요한 능력”이라는 주장도 나온다. 그러자면 기계를 만들고 움직이는 기술보다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과지혜에 더 많은 힘이 실어주어야 한다. 부국강병의 패러다임은 자연히 부국강지(富國强知)로 바뀔 수밖에 없다.지식사회에서의 부(富)란 지식노동자를최대의 자원으로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강병(强兵)의 논리도 마찬가지다.군대의 힘은 근육이나 주먹을 바탕으로 한것이지만 앞으로의 군사력은 기업과 마찬가지로 지력에서부터 나온다. 걸프전때 후세인을 제거하기 위해 미 공군은 스마트탄과 같은 최신무기로 대통령궁의 침실을 정확히 폭격했다.그러나 후세인은 죽지 않았다.왜냐하면 이슬람교도들은 심각한 문제나 위기가 올 때에는 침실이 아니라 밖에서 텐트를 치고 잔다는 사실을 몰랐기 때문이다.한마디로 요약하자면 미군은 고도한 과학기술로 만들어진 첨단무기를 가지고 있었지만 이슬람사람들의 마음을 읽는,문화에 대한 지식은 부족했다. ■ 마음을 움직이는 기술에 비중을 지금까지 우리사회는 머리를 쓰고 상상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 사회에 공헌하거나 부를 창출하는 경우는 드물었다.그래서 지력과 상상력을 지니고 있어도 그것을 창조적인 데에 사용할 기회를 얻지 못한 사람들은 가난한 예술가로 평생을 고생하며 살아 가거나 재주로 남을 속이다가 범법자가 되었다.오죽하면 한국에는 IQ,EQ 말고 JQ하나가 더 있다는 우스개소리가 나왔겠는가.JQ는 ‘잔머리를 굴리는 지능지수’라는 것이다. 1993년 뉴스위크는 한국과 싱가포르를 예로 들면서 “미래는 손을 사용하는사람이 아니라 머리를 사용하는 사람의 것이다”라는 특집을 내고 장래의 국제경쟁력은 그 나라가 창출하는 지식의 우열에 의해 결정된다는 결론을 내렸다. 그러나 뉴스위크의 칭찬과는 달리 한국은 아직 지식의 가치가 대접받고있는 사회가 아니다.초등학교 교실만 들여다보아도 알수 있다.이순신장군의거북선을 하드웨어로 가르치고 있는 한 우리의 지식사회는 요원하다. 일본의 해군전술은 왜구에서 비롯된 것이다.그렇기 때문에 상대방 배를 불태우지 않고 그 위에 올라타 칼로 공격하여 약탈을 하는 해적전법을 사용한다.그것을 잘 안 이순신 장군은 왜병이 배 위에 오르지 못하도록 뚜껑을 해닫고 그 위에 창칼을 꽂아 놓았다.단순한 엔지니어적 발상이 아니라 전술상의 소프트웨어로서 거북 모양의 배가 탄생된 것이다.거북선을 하드에서 소프트로 시점을 옮기는 교육시스템의 변화없이는 새 천년은 없다.누에에서 비단실을 뽑던 농가가 바이오 지식을 이용하여 동충하초의 약재를 만들어낸다.이러한 작은 변화에서 농촌은 지촌(知村)으로 바뀌고,생산은 창조로 변하고,폐기는 순환으로 이어진다. 동충하초를 21세기의 돋보기로 들여다보면 벌레가 풀이 되고,땅을 파던 사람들이 머리와 가슴을 파고 토지에 투자하던 사람들이 사이버 공간으로 몰려드는 진귀한 광경이 보일 것이다.지식사회가 온다.어서 대비하라는 새 즈믄해의 아주 낮은 귓속말이 들려온다./새천년준비위원회 위원장
  • [해양한국 장보고에서 21세기까지](13)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

    598년 2월 영양왕이 이끄는 1만명의 고구려와 말갈 혼성부대가 요서지방의중심지였던 영주(營州)를 공격한다.이어 수나라의 문제(文帝)가 이끄는 30만 대군이 고구려를 수륙양면으로 침공한다.이렇게 시작된 전쟁은 나라를 바꾸어가며 거의 쉬지 않고 진행되다가 거의 80년만인 676년에 이르러 대단원의막을 내린다. 동아시아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전쟁이었던 이 전쟁에는 모든 종족과 국가들이 직접 간접으로 참여한 국제대전이었다.전쟁의 목적도 영토확장이나 단순한 힘의 과시가 아니라 이 지역 양대질서의 대결이었고,문명의 충돌장이었다.특히 숱한 해양전이 벌어졌으며,해양질서가 본격적으로 작용한 동아지중해의 국제대전이었다. 3단계로 이루어진 이 국제대전의 서막은 고구려와 수나라의 전쟁이었다.광개토대왕과 장수왕 이후 고구려는 대륙과 한반도 중부이북,동해와 황해의 중부해상권을 장악하였다.이러한 힘을 바탕으로 분단된 중국을 대상으로 실리추구를 하는 세련된 등거리외교를 추진하였고,백제 신라 가야 왜 말갈 등 주변의 국가들의 대외정책에 영향을 끼치는 등 동아지중해의 중핵조정역할을충실히 수행하였다. 또 경제적으로 요동을 중심으로 만주의 동부지역과 흥안령 산맥 등 북부지역,요서지역 등을 이어주면서 북방교역망을 형성하였고,해양을 통해서 일본열도,양자강유역의 남조정권과 교역을 하는 등 해상교역망을 운영하였으며북방과 남방을 이어주는 해상네트워크를 이용해 중계무역도 활발하게 하였다. 그러나 수나라가 분열된 중국을 통일하면서 세계질서는 뿌리채 변화하기 시작했다.수나라는 운하를 파고,남방교역을 활발하게 추진해 국가의 경제를 튼튼히 하고,정치적으로도 개혁을 추진하였다.그러면서 동아시아 세계의 종주권을 회복하고,동남아,동중국해,황해,대한해협을 이어주는 등 교역의 물류체계를 장악하여 강국이 되고자 하였다. 두 강대국간의 대결은 피할 수가 없게 되었고,서서히 전쟁의 기운이 싹터가기 시작했다.전쟁을 일으키려는 당사자는 새로운 질서를 수립하려는 수나라였다.강력한 국력을 지닌 고구려는 사절을 파견하는 등 외교적 제스처를 취하는 한편,내부적으로는 전쟁준비를 하였다. 598년 2월 영양왕은 친히 고구려와 말갈 혼성군을 거느리고 요하를 넘어 공격을 개시하였다.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수문제는 598년 6월 30만의 수륙군을 발진시켜 고구려를 침략하였다.수나라의 육군은 요하를 돌파하지 못한채퇴각하였다.주라후(周羅侯)가 이끄는 6,000명의 수군은 육군과 합동작전을목표로 산동반도 동래(東萊:현재의 래주)를 출발,요동반도를 우회하여 평양성으로 향하였다.그러나 중간에 풍랑을 만나 대부분의 전선들이 침몰하였다고 한다.그러나 그보다 주라후의 수군은 요동반도일대에 구축된 고구려의 해양방어체제에 걸려 풍비박산이 났을 가능성이 크다. 그 후 수양제(煬帝)는 대 고구려전을 더 본격적으로 추진하였다.먼저 남방의 임읍(林邑:현재의 베트남 동남부) 유구(琉球:대만)등을 정벌하고,돌궐을분할시켰으며,고창국 등 서역국가들을 지배하에 넣었다.그러는 한편 고구려에 적대적이던 백제와 신라를 끌어들이고 왜와도 외교관계를 맺는 등 고구려를 국제적으로 고립시켰다.국내에서는 대운하를 완성해 남북을 연결시킴으로써 군수물자와 노동력의 징발을 용이하게 했고,해양전을 위한 엄청난 규모의 조선공사를 벌였다. 612년 드디어 수양제가 이끄는 세계전 사상 유례없는 113만3,800명의 대군이 북경 근처의 탁군( 郡)을 출발했다.그런데 당시 수양제는 해양전에 많은비중을 할애하였다.원정군을 좌우 총 24군 편제로 구성하였는데,그 가운데 11개 군이 수로군 편제이다.수군의 작전범위를 보면 압록강하구,대동강 하구는 물론,심지어는 한강하구인 황해중부 전체를 작전범위 속에 넣고 있다.이로서 수군은 이제 군량미의 보급뿐 아니라 직접 전투에 참여하고,장거리 이동 상륙작전을 감행하여 배후를 치는 독립작전까지도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수양제는 적함(赤艦) 루선(樓船)등 수만척의 배들을 건조하였다. 특히 주력전선인 오아(五牙)는 루(樓:다락)가 5층이고,군사 800명을 태울 수가 있었다고 한다.래호아(來護兒)가 이끄는 이러한 군선들의 규모는 길이가수백리에 이를 정도로 대규모였다.얼마나 해양전을 중시하였는가를 알수 있다. 수의 친정군은 요하전선의핵심 거점인 요동성(현재의 요양시)을 공격하였다.엄청난 군대와 신무기 등을 동원하여 치열한 공방전이 펼쳐졌으나 수양제는 끝내 함락시키지 못한 채 퇴각하였다.한편 우중문과 우문술이 이끄는 30만명의 별동대는 을지문덕의 고구려군에게 살수(薩水:압록강설과 청천강 설이 있다.)에서 대패,전멸했다.래호아가 이끄는 수군은 황해를 건너는데 성공하고,대동강을 거슬러 올라갔다.대담하게 수군을 이용해 후방 깊숙이에 있는 평양성으로 직공작전을 감행한 것이다.하지만 평양성 60리밖에서 고구려군에게 궤멸당하였다.결국 고구려와 수나라간에 벌어진 격돌은 고구려의 대승으로 끝났다. 다음해인 613년과 614년에도 수나라는 고구려를 침공해왔으나 별 소득이 없었고,618년에는 당나라에 멸망하고 말았다.동아지중해의 종주권과 교역권을둘러싸고 벌어진 수나라와 고구려의 1차전쟁에서 고구려가 대승을 거두었으며 국제적인 위상이 더욱 강화되었다.만약 고구려가 이 전쟁에서 졌다면 우리민족의 생존권은 이때 상실되었을 수도 있다. 이 전쟁은 해양질서가정치 외교적으로 얼마나 중요했는가를 확인시켜 주었고,이미 대규모의 선박이 동원되고,상륙작전이 수행되는 등 본격적인 해양전쟁시대에 접어들었음을 알려준다.이와같은 양상은 수나라를 이어받은 당과고구려의 전쟁에서 보다 분명하게 드러난다./윤명철 동국대겸임교수
  • ‘생화학 무력화’ 새무기 나온다

    워싱턴 최철호특파원 인류에게 핵무기에 버금가는 공포의 대상이 되고있는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킬 방법은 없을까.미국 공군이 최근 이를 위한새로운 개념의 무기를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밝혀져 관심을 모으고 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1일 미공군이 개발중인 신무기가 건물과 시설물은 그대로 두고 사람만 죽게하는 중성자탄과는 반대되는 개념으로,인명피해는 최대한줄이면서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키는데 초점을 두고 있다고 토머스 니어리공군 중장의 말을 인용,보도했다. 뉴멕시코주 커틀랜드기지에서 개발중인 이 신무기의 필요성은 특히 냉전이후 전통적인 핵강대국보다는 북한 등 이른바 ‘불량배국가’들이 보유한 생화학무기가 더 위협이 되고 있다는 판단 때문에 더욱 강하게 제기돼왔다. 이에따라 미공군은 지금까지 생화학무기를 무력화시키면서 민간피해를 줄이는 방법을 찾기위해 무려 58개 방안을 설정,가능성을 타진해 왔으며 그중 가장 실현성이 높은 8가지 방안을 선정,그 해답을 만들어내고 있다는것. 그동안 연구해왔던 개념 가운데는 ▲폭발과 함께 엄청난 거품을 토해내는생화학무기의 폭발후 확산 방지 ▲병균이나 유해화학물질 분해능력이 뛰어난 액체오존탄 ▲강력한 소독작용을 갖는 표백탄 ▲생화학무기 저장소를 파괴한뒤 무인항공기를 이용한 레이저소독 ▲인공지진을 일으켜 적의 무기를 묻어버리는 폭탄 등이나 이들 방안은 생화학무기의 완전 멸균,소독이 어렵고민간피해가 발생한다는 판단에서 포기됐다. 그러나 미군은 현재 진행중인 8가지 신기술이 6개의 새로운 기술과 2개 기존기술 응용방식을 포함하고 있으며 실현 가능성이 높아 북한,이라크 등 4개국의 실제목표를 대상으로한 컴퓨터 시뮬레이션 실험까지 진행되고 있으며실현 가능성이 높다고 설명했다. 북한의 미사일 위협등 미안보의 우려가 높아진 가운데 심리적 억제력 제고차원에서 현지 브리핑까지 곁들인 이 새로운 개념의 기술소개는 그러나 자세한 내용은 비밀에 부쳐졌다. hay@
  • 양천구 中企 경제정보지 발간

    양천구(구청장 許完)는 최근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최근의 경제동향을 담은 ‘중소기업 진흥을 위한 경제정보’ 400부를 발간,관내 중소기업과 유관기관에 보냈다. 책자는 ▲최근의 서울경제 동향▲99∼2003년 경제전망▲21세기 새 천년을준비한다▲기업경영 혁신의 신무기 ERP(Enterprise Resource Planning:전사차원의 통합업무 시스템)▲국제인증,수출에 날개를 단다 등 전문적인 내용을 수록,중소기업 경영인들에게 실질적인 도움이 되도록 했다. 이밖에 중소기업 자금지원제도,구의 중소기업 지원계획,여름철 물가안정대책 등도 담겨있다. 김재순기자
  • [대한광장] 불타는 발칸, 무기와 시간의 전쟁

    세계의 화약고 발칸반도가 다시 불타고 있다.미국언론들은 밀로셰비치의 낡은 민족주의와 세르비아인의 인종청소 때문에 전쟁이 일어났다고 하며,이 전쟁은 인권을 주권보다 중요시하는 ‘전적으로 새로운 전쟁’이라고 평가한다.우리 언론들도 대체로 이에 추종하는 듯하다. 그렇다면 세르비아인들을 청소한 마케도니아에서는 왜 전쟁이 일어나지 않았는가? 쿠르드족을 청소하고 있는 터키는 전쟁의 징벌은 커녕 쿠르드족 지도자 오잘란의 체포를 선물받았는가? 게다가 터키는 이 전쟁에도 깊이 관여하고 있다.이러한 현상은 ‘인권 전쟁론’으로는 도대체 설명되지 않는다. 전쟁사가의 대가 클라우제비츠가 일찍이 ‘전쟁은 정치의 연속’이라고 명명한 바와 같이,세기말의 유고전쟁도 표면의 구호와는 다른 보다 중요한 이유가 이면에 도사리고 있다. 그것은 구 동구지역을 서방질서에 편입하는 것,발칸지역의 지정학적 주도권을 차지하는 것 등 정치·경제·지정학적 이해관계이다.이것은 단지 코소보문제가 아니라 유고연방,나아가 발칸반도 전반과 관련된다.전쟁의 이유가 된 ‘랑부예 협정’을 보면 나토군이 유고 전지역을 사실상자유롭게 이동·감시하는 것으로 되어 있어,유고로선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협정이다.미국은 브레진스키가 주창하던 바 세계최대 대륙인 유라시아대륙의 쟁패에 나서고,독일은 서방의 동구 포섭에는 동의하지만 미국의 절대적인 헤게모니는 반대하여 평화협상에 나서고,터키는 발칸의 패권을 노리고,러시아는 동구와 발칸의 일방적인 서구화에 반대하고 있다. 우리가 유고전쟁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런 이해관계와 더불어 전쟁의 추이이다.인류의 발전사는 무기의 발전사라고 할 정도로,전쟁에서 무기는 중요한 수단이다.더욱이 걸프전에 대한 요란한 TV중계와 토플러의 ‘제3의 물결전쟁론’에서 보듯,선진 언론은 첨단 군수산업의 이해관계와 맞물려 하이테크무기가 전쟁을 결정짓는 것으로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지금도 전쟁에서 결정적 조건은 여전히 무기가 아니라 인간이다.일찍이 마오쩌뚱은 일본제국주의의 최신무력에 시간으로 맞서는 지구전(持久戰)전략을 개념화하였다.전쟁은 무기로 시작하지만 결국은 지상군의 투입으로정리되는데,이 지상군은 인간의 삶과 결합되고,대중의 삶은 다시 시간과 역사의 바다에 존재한다.이에 따라 강대국은 전쟁에서 흔히 무기의 우세를 선전하고,대중과 시간의 바다에 빠지는 것을 가장 경계하는 것이다. 냉전시기 미·소 양 강대국은 이런 시간과의 전쟁을 치러야 했다.미국은 베트남전에서 각종 신종무기를 선보였지만,정글과 시간의 바다에 빠져 결국에는 패배하였다.소련 역시 부족적 수준의 발전단계에 있는 아프가니스탄에 참전했지만 패배했다.냉전 해체 이후 벌어진 걸프전에 대한 독해(讀解)도 서로 상반되었다.미국은 최신무기로 전쟁에 완승하였다고 선전하고,부시대통령과 파웰사령관은 걸프전의 영웅이 됐다. 그러나 시야확보가 좋은 넓은 사막에서 최신예 무기의 명중률도 전쟁 당시의 보도와는 달리 그리 성공적이지 않은 것으로 판명됐고,그 잘난(?) 무기도 그렇게 우스운(?) 후세인을 권좌에서 끌어내리지 못했다.아무튼 걸프전은최신무기의 새로운 위력보다는 전쟁에서 지상군,더 나아가 대중과 시간의 중요성을 다시한번 확인시켜주는 것이었다. 이제 유고에 대한 나토의 공습도 석달째 접어들어,유고는 중세시기로 퇴보하였다고 한다.서방의 최신무기가 승리한 것도,그렇다고 밀로셰비치가 정당한 것도 아닌 상태에서,이 전쟁이 어떻게 귀결될지는 아직 장담하기가 힘들다.그러나 분명한 것은 전쟁은 무기로 결판나지 않는다는 것이다.점차 전쟁의 이면 동기들이 부상할 것이고,그리고 그것은 다시 시간과 역사의 평가를받게 될 것이다. [都珍淳 창원대 교수]
  • ”평화단 수용때까지 계속”

    나토의 유고 공습은 과연 정당화될수있는가-“그렇다”“아니다”를 놓고지금 미국,유럽에서는 여론 전쟁이 한창이다. 미 CNN방송과 워싱턴 포스트,USA투데이,영국의 BBC등 미국,유럽의 유력 언론매체의 인터넷 웹사이트에는 나토 공습을 옹호하고 반박하는 팽팽한 찬반의견들로 논란이 한창이다. CNN의 즉석 여론조사에는 하루도 안돼 10만 여명이 응답했으며 USA투데이웹사이트의 경우 하루 사이 A4용지 100여장 분량의 의견들이 쏟아졌다. “한 주권국가에 대한 공습은 나토의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다.미국의 두 주가 서로 유혈싸움을 벌인다고,또 인종차별로 인권을 유린한다고 해서 나토가 미국에 폭격을 가할 것인가.” 나토의 공습을 성토하는 사람들은 시각은 각양각색.국제법적인 접근에서부터 미국의 패권주의 시도나 신무기의 실험장 또는 클린턴의 위기 모면책으로 보는 해석에 이르기까지 다양하다. 많은 사람들은 클린턴 대통령의 ‘도덕적 명분’에 의문표를 달았다. 고단수 정치가로서 ‘차이나 위기(핵기술 누출)’을 피해나가려는 또 다른‘왜그 더 도그(wag the dog)’라고 한 사람도 있었고 B-2스텔스 폭격기같은 신무기를 선전하기 위해서 저지른 비상식적인 행동이라보는 주장도 있다. 또 ‘인도주의 수호’라는 미명으로 마음대로 무력을 행사한다면 굳이 유엔이 존재할 이유가 무엇이냐는 반문도 있다.인도적 차원에서 나섰다면 공습받을 나라는 유고 말고도 인도네시아,르완다등 수도 없이 많다고 꼬집은 글도있다. 한 캐나다인은 “클린턴과 토니 블레어등 이번 공습을 주도한 서방 지도자들은 세계 평화를 배반하고 새로운 냉전으로 몰아간 범법자로 기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토 공습에 손을 들어준 사람들은 “국제법보다 인류법(Human law)이 앞선다”고 주장했다.또 르완다 내전에서 유엔안보리 결의안이 실패함으로써 50만명의 양민이 죽어나갔다며 유엔안보리는 인류를 지키는 역할을 잃었다는의견도 있다. 코소보사태는 나치의 유대인 학살과 같은 성격으로 “강대국들은 스스로를 지킬수 없는 약자(알바니아계)를 지켜줘야할 의무가 있다”는 의견도 많았다. 미래 세계 평화를 위해이번 공습은 다른 지역의 독재자들과 사악한 지도자들에게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 역할을 한다고 주장한 영국의 한 시민은 “비로소 나토가 제 역할을 찾았다”며 공습의 정당성을 강조했다. 金秀貞
  • 美,對北 정책조정관 페리 前 국방 임명

    ◎행정부­의회 정책조율 담당 【워싱턴 崔哲昊 특파원】 미국 정부는 12일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을 북한정책 조정관으로 임명했다고 발표했다. 페리 전 장관은 앞으로 북한 정책수립과 관련,미국 행정부내 기관 내부 및 행정부와 의회간 정책을 조율하는 임무를 맡게 된다. 특히 미국 의회가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북한의 지하핵시설 의혹 및 미사일 수출 등과 관련,내년도 대북 중유공급 예산 3,500만달러를 핵합의 이행등에 연계한 것 등에 대해 클린턴 행정부와 의회간의 중재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북한과의 협상이나 4자회담 문제 등은 찰스 카트먼 한반도 평화회담 특사가 계속 맡는다. ◎페리 조정관 누구인가/민주당선 드물게 대북 강경노선 견지/교수 출신 군수통… 신무기 개발 관심 미국의 북한 정책 조정관으로 12일 임명된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71)은 민주당에서는 보기 드물게 북한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견지해온 인물. 93년 국방부 부(副)장관 재임 당시 북한이 핵무기를 보유하게 되면 서태평양 지역의 핵군비 경쟁이 시작되며 최악의 경우 핵전쟁까지 발발할 수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강성 소신파의 이미지를 갖고 있어 클린턴 행정부는 대북정책에 제동을 걸고 있는 의회내 공화당 인사들과의 창구역을 충분히 해낼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지미 카터 행정부 당시 국방차관을 지낸 군수통으로 스탠퍼드대 교수와 국제 안보·군축연구소장을 역임했으며 클린턴 대통령의 1차임기 때인 94년 국방장관에 임명됐었다.공학도 출신답게 국방부 내에서 ‘스텔스 폭격기의 아버지’로도 불리는 등 신무기 개발에 관심이 많다.
  • 음악극 ‘천명’ 국립극장 25돌 기념공연

    ◎우리가락에 실은 녹두장군 생애/동학혁명 전개과정 전봉준 인간적 모습에 초점/무거운 주제 음악으로 이해도와 현대사회에서 문화는 다양한 스펙트럼을 띄고 있다.소비적이고 향락적인 단계에서 철학과 종교적 수준에 이르기까지. 국립중앙극장이 장충동 개관 25주년을 기념해 특별공연으로 마련중인 음악극 ‘천명(天命)’은 역사적 무게가 느껴지는,후자에 속하는 공연이다.동학혁명을 주도한 녹두장군 전봉준의 생애를 토속적인 우리 가락에 실어 소개할 이번 작품은 요즘 유행하는 말초적이고 감각적인 시간때우기용과는 확연히 구분되는 의미있는 무대다. 김용옥 원작에,박범훈 작곡,손진책 연출로 동학혁명 100주년을 기념하기위해 지난 94년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된 작품을 이번에 다시 손질해 무대에 올린다.작품의 소재는 물론이고 판소리 등 우리 음악적 요소가 진하게 배어있는 무대로 출연인물만도 국립극단과 창극단,무용단,합창단,국악관현악단 등 국립극장 전속단체가 총출연하는 대규모 공연으로 300여명에 이른다. 반봉건,반외세의 기치아래 구질서를 타파하고 밀려드는 외세에 맞서 근대 사회를 이룩하려는 사회변혁운동으로,우리 현대사의 원류가 되는 동학혁명과 탁월한 지도력으로 이를 주도한 녹두장군의 삶이란 다소 버겁고 무거운 주제를 음악에 실어 좀더 쉽게 이해하고 접근할 수 있도록 꾸몄다. 전봉준을 주제로 하되 동혁,복례란 평범한 농민부부를 내세워 당시 서민들에게 전봉준과 동학사상이 어떻게 비춰졌는지를 설득력있게 그려낸다.전봉준은 국립창극단의 간판스타 왕기석이,해월 최시형은 김종엽,동혁부부는 주호종·안숙선이 나서고 원로 연극배우 장민호 백성희도 고종과 촌로로 무대에 오른다. 연출가 손진책은 “그동안 전봉준을 다룬 공연물은 많았지만 일부분을 부각시키는데 그쳤다”면서 이번 작품은 동학혁명의 전개과정을 파노라마식으로 보여주면서도 전봉준 개인의 영웅담보다는 인간적인 모습에 초점을 맞춘 것이 특징이라고 강조했다.또 역사적인 사실 전달과 함께 음악적 완성도로 더 큰 감동을 안겨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전봉준의 압송장면으로 시작되는 ‘천명’은 농민군의 봉기와 청·일군의 가세,농민군의 제2차 봉기로 이어져 일본군의 우세한 신무기에 밀려 궤멸당하고 마는 공주성 우금치 전투장면에서 하이라이트를 이룬다.그리고 전봉준의 처형장면으로 막을 내린다.1895년 그의 나이 42세였다. 100여년전 전봉준과 농민군이 보여준 역사적 의미는 기록으로만 끝나지 않고 경제적 위기를 맞아 허둥거리고 있는 오늘의 우리에게 생생한 교훈으로 다가설 것이다.10월10∼13일 국립극장 대극장.평일 오후7시30분,토·일 오후 4시.(02)274­1151
  • 美 작년 무기 수출 52억弗로 1위/뉴욕타임스 보도

    【뉴욕 연합】 미국은 지난해 전세계 무기시장의 44%에 해당하는 152억달러어치를 수출,탈냉전 후에도 역시 세계 최대의 무기 수출국이었다. 미국의 뉴욕 타임스가 4일 미 의회 조사국이 중앙정보국(CIA)의 자료를 토대로 작성한 보고서를 인용해 보도한데 따른 것이다. 미국에 이어 두번째 수출국은 59억달러 어치를 외국에 판 영국이었고,프랑스(49억달러)와 러시아(24억달러)가 차례로 뒤를 이었다. 최대 수입국은 110억달러 어치의 신무기를 구매한 사우디아라비아. 94년부터 지난해까지 방공 통신장비 등 사들인 무기는 364억달러 어치였다.
  • ‘명절증후군’ 퇴치 이렇게

    ◎밤샘 술자리·놀이 피하고 일찍 일어나 생체리듬 유지/배탈땐 보리차·꿀물 먹도록 다음주 화요일부터 사흘 동안의 설 연휴가 시작된다.연휴기간에는 자칫 생활리듬이 깨지거나 과음, 과식을 해서 배탈이 나기 쉽다. 화상 등 안전사고가 발생할 위험도 평소보다 높다. 고려대 안암병원 응급센터 홍윤식 소장,구로병원 가정의학과 홍명호,정형외과 임홍철 교수의 도움말로 설 연휴를 건강하게 보내는 방법과 안전사고때 요긴하게 쓸 수 있는 응급처치법을 들어본다. ▷생체리듬을 유지한다◁ 설 연휴 피로의 첫번째 요인은 장거리이동.자가용차으로 고향을 찾는다면 되도록 출발날자와 시간을 가려 최대한 생체리듬을 유지한다.새벽출발이나 밤샘이동은 낮에 많이 쉬어도 피로가 풀리지 않아 연휴를 피곤하게 만든다.또 모처럼 친척들과 만나 음주,노름으로 밤을 새기 십상이다.그 때문에 전신무기력증,요통,관절통 등 이른바 ‘명절증후군’에 시달린다. 무엇보다 아침에 일어나는 시간은 지키는 것이 좋다.아침늦잠이 밤샘보다 더 해롭기 때문이다.늦게 자더라도 평소처럼 생체리듬을 지키고 부족한 잠은 토막잠으로 보충한다. ▷안전운전◁ 설 연휴에는 교통사고가 어느때보다도 많이 발생한다. 안전운전의 기본은 졸음운전을 예방하는 것.귀향길 중간중간 쉬어갈 곳을 정해놓고 심호흡과 함께 가벼운 운동을 하면 도움이 된다. 탁한 차 안 공기는 머리를 무겁게 하고 졸음을 유발하므로 환기를 자주한다.운전자가 감기에 걸렸어도 졸음을 유발하는 항히스타민제 계열의 콧물감기약은 삼가야 한다. ▷어린이 안전사고◁ 아이들은 조금만 한눈 팔면 사고를 낸다.화상을 입거나 유해물질이나 이물질을 삼키는 것 등이다. 불이나 뜨거운 물에 데었을 때는 재빨리 흐르는 물로 5내지 10분 정도 화기를 식힌다.시계나 반지는 상처가 부풀어오를 때 염증이 생기기 쉬우므로 바로 제거한다.소주나 된장,간장을 바르는 민간요법은 절대 피한다.상처에는 한 두장의 바셀린거즈를 덮은 뒤 공기가 잘 통하도록 가볍게 감는다. 아이가 유해물질을 마셨을 때는 우유 한컵 정도를 먹여 즉시 토하게 한다.우유가 없을 때는 달걀이나 물을쓴다.강한 산이나 액체가구세제,벤젠 등 화공물질은 토하게 하지 말고 바로 병원으로 데려간다. 입안에 이물질이 걸렸을 때는 옆으로 누이고 손가락으로 혀 안쪽을 자극해 토하게 하거나 한쪽 무릎을 세우고 아이를 엎어놓고 등을 두드려 나오게 한다.이물질이 몸에 박혀 있을 때는 무리해서 빼려고 하지 말고 그대로 병원으로 옮긴다. ▷배탈◁ 명절때는 평소보다 많이 먹으면서 무절제한 생활로 배탈,무기력증으로 고생하기 쉽다.과음,과식으로 배탈이 나거나 구토를 했을 때는 기름기 있는 음식을 피하고 보리차,꿀물 등으로 전해질을 공급한다.그 뒤 경과를 봐서 한두끼 뒤부터 미음이나 죽 등 유동식부터 섭취한다.
  • 강택민,신무기 개발 촉구/차이나데일리지 보도

    【북경 AFP 연합】 중국의 강택민 국가주석은 군부에 대해 현대화와 신무기 개발 노력을 강화하도록 촉구했다고 관영 영자지 차이나 데일리가 27일 보도했다. 강 국가주석은 국가방위산업위원회가 26일 주최한 2개 회의의 대표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방위산업 종사자들에게 과학기술을 이용해 군대를 증강하는 운동에서 개척자가 될 것을 촉구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 신문은 강 주석이 “신무기 개발에 관한 과학자들과 노동자들의 연구 노력을 증가시키는 한편,과학 연구 및 생산을 지원하기 위해 군대내의 교육 및 관리 수준을 향상시키라고 촉구했다”고 전했다. 이 신문은 그러나 강 주석이 구체적으로 어떤 무기에 대해 이같은 노력을 집중해야 한다고 말했는 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 카자흐 수이강변의 암각화(중앙아시아를 가다:9)

    ◎석·청동·철기 시대별 형상 다양/사슴·말·소·양 등 동물부터 기마병의 전투·출산장면까지/부족 경사·비극 등 기록 도형화/중앙앗시아 거쳐 한반도까지 전래 바위에 새긴 신비로운 그림 암각화는 세계 도처에 있다. 다양한 민족들과 오랜 역사를 간직한 유라시아 구 대륙 곳곳에서 발견된다. 구 대륙에 속한 한국에서도 암각화가 존재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몽골과 시베리아 해안지역그리고 중앙아시아 카자흐스탄 등지에서는 한국의 암각화와 유사한 암각화들이 보인다. 이 지역은 지난번 지적한 바와 같이 기마민족의 통로였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롭다. 그래서 세계적으로 유명한 카자흐스탄 암각화 지역에 대한 답사를 여러차례 시도했다. 그럴 때마다 공교롭게도 현지에 눈이 쌓이거나 기후가 나빠서포기하는 비운을 겪었다. 이번에는 일부러 건기를 택하여 현지를 찾았다. 알마아타에 있는 카자흐스탄 국립과학원 고고학연구소장인 바이파코프 교수와 암각화연구에 한평생을 바치고 지금은 정년퇴직을 한 노교수 마라아쉐프가 동행했다. 알마아타에서300㎞나 떨어진 암각화 사이트를 두 곳이나 며칠을 두고 답사한 것은 행운이었다. 칼디쿠르간이라는 도시에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수이강가의 암각화 사이트를 먼저 찾았다. 이 사이트는 한국의 울주 반구대와는 달리 산 전체 바위 모두가 암각화였다. 사방 40㎝ 이상되는 평면의 검은 바위들이 거대한 산 계곡에 가득히 깔려있고,그 바위마다에는 예외없이 그림이 새겼다. 그러니까 산전체가 선사문화유산이자 미술자료라 할 수 있다. 그림의 주제들은 다양했다. 이를 정리하면 첫째 사슴과 멧돼지·소와 양 등을 표현한 동물의 세계,둘째 동물의 사냥,말과 마구 및 마차와 마차바퀴 등이 그것이다. 그리고 셋째 전쟁과 기마병,넷째 성기와 남녀의 성교 및 여인의 분만장면 등 생식에 관한 그림도 있다. 암각화는 후기 신석기에서부터 시작해서 중세 몽골시대까지 그렸다. 그렇듯 수이강가의 암각화는 수천년을 두고형성되었다. 암각화의 시대는 석기,청동기,그리고 철기 시대로 구분할 수 있다. 그 가운데 석기시대 암각화의 주제는 주로 수렵의 대상이 되는 동물들과,소와 양 같은 가축들이다. 그 스타일은 투박하여 미학적으로 다듬어진 세련된 솜씨는 아니다. 그렇다고 정형을 갖춘 것도 아니었다. 하지만 청동기 시대에 들어서는 동물들의 스타일이 대단히 정형화한 형상을 보여준다. 그가운데 사슴이 가장자주 나타나거니와 사실적이다. 청동기의 사슴은 한마디로 스키타이 미술이다. 잔인한 스키타이인들은 모든 동물이 생명의 위협 앞에서 느끼는 두려움과 전율을 화면에 연결시킴으로써 얻는 극적인 역동성을 화면에 잘 표현했다. ○산전체가 선사문화유산 이는 생명이 스러지는 전율앞에서 승리의 희열을 만끽하는 잔인한 성정을 적나라하게 드러낸 것이다. 승리자는 건강한 패자의 극적인 죽음에서 생명력을 획득한다고 믿었다 .지난 번에 지적했듯이 처음 죽인 적의 피를 마시고,그 해골을 차고 다녔던 스키타이의 풍습에서도 그런 성정이 엿보인다. 암각화의 사슴그림도 예외가 아니다. 앞으로 내달리던 사슴이 당황한 나머지 네다리를 앞으로 내밀고 급정거하는 동작을 세련되게 표현했다. 청동기 후기에 오면 말이나온다. 사람이 자기의 의사대로 말을 조절할 수있는 통제수단이 있어야 말을 기마용으로 쓸 수 있다. 사람과 말이 예민하게 의사소통을 하지 않으면 기마술은 불가능하다. 그 통제수단은 바로 청동제 재갈이다. 그러므로 청동기에 들어와서 말 그림이 나타났다. 그것도 기원전 15세기를 훨씬 지나서 동부 중앙 아시아 카자흐스탄의 스테프에 말그림이 비로소나타나기 시작했다. 말이 등장하고나서 처음에는 바퀴 두개의 전차를 그렸다. 그 다음으로 바퀴 네 개 짜리 짐차를 그려 인간의 지혜가 점차 발전하는 과정을 보여주고 있다. ○군사 필요 출산을 신성화 청동기시대에 나타나는 또하나의 주제는 남성성기를 자랑하는 무사와 그들의 전투장면,그리고 성교와 출산장면이다. 흥미있는 점은 성교장면 근처에 출산장면이 자주 나타난다는 사실이다. 이들 그림은 청동기라는 신무기를 가진부족사회와 무관치 않다. 한 부족이 이웃 부족들을 복속시켜서 바야흐로 부족연합체인 고대국가 단계에 이른 것을 의미한다. 이 때 무사가 정치적 영웅이되고,그 영웅의 영도하에 대규모 군사력이 필요하게 되었다. 따라서 출산을 전에 없이 신성화하는 가운데 다산을 기원했다. 그런 내용을 암각화에 담아낸 것이다. 그리고 철기시대가 도래하면 끌과 같이 날카로운 도구를 가지고 가늘고 깊은 선을 파서 기마병들의 갑옷과 깃발까지 그려냈다. 그 시대에 맞는 그림들이다. 도대체 무엇때문에 이런 그림들을 그리고,그림은 어떤 의미를 지녔는가. 암각화들을 그린 여러바위가 모여서 이루어진 수이강가 언덕 한 곳에는 가지마다 헝겊을 묶어 둔 나무가 서있다. 그러니까 이 지역 카자흐인들은 이 언덕에 와서 아직도 제사나 고시레를 지낸다는 이야기다. 이 그림들은 단순히 개인 화가가 와서 그린 것이 아니라 부족의 의례행사의 하나로 그린 그림이다. 사냥과 전쟁,부락의 경사와 비극,출산과 영웅의 죽음 등 그들이 영원히 기억해야 할만한 의미가 있는 사건을 부족의 행사 차원에서 도형화 했다. 그것은 성스러운 기록이었다. ○주 암각화에도 나타나 남근을 자랑하는 전자와 그의 무기에 관한 것을 그린 청동기시대의 그림들은 어떤 정형의 틀을 분명히 지녔다. 주목할만한 일이다.그 정형화한 그림은 울주 반구대의 암각화에도 나타난다. 성스러운 그림은 정형을 바꾸는 법이 없다 .여기서 우리가 두가지 점을 시사받는다. 첫째는 대부분의 반구대의 그림이 청동기를 넘지 않는다는 사실이고,둘째 반구대의 문화는 멀리 중앙아시아까지 관계를 맺는다는 점이다. 그 신비로운 암각화는 우리에게 무엇인가를 시사한다. 그것은 새로운 안목으로 상고사를 올려 보라고 채근하는 것인지도 모른다.
  • 미 의회,핵무기 예산 삭감해야(해외사설)

    핵무기는 값비싼 동반자이다.미국은 50년전 처음으로 핵폭탄을 제조한 이래 핵폭탄의 제조와 개발에 수십억달러를 사용했다.신형무기의 생산이 보류된 지금도 더많은 자금이 구식무기를 사용가능하게 하는데 들어가고 있다. 약간의 자금사용은 필요하겠지만 클린턴 행정부와 의회가 고안한 핵무기비축 및 관리 프로그램은 사치적이다.이 프로그램은 탄두의 수를 감축하고 시험폭발을 금지하는 새로운 조약때문에 마련된 것이다. 신형으로 계속 대치되던 탄두는 이제 25년이상 무기고에 남아 있게 될 것이지만 과학자들은 탄두의 방사능 누출 안전기간에 대해 정확히 모르고 있다. 핵무기가 존재하는 한 핵보유국들은 잠재적 적에 사용할 수 있다고 자신하고 있다. 워싱턴이 이에대한 대안으로 내놓은 이 프로그램은 10년동안 4백50억달러 이상의 예산이 소요되는 것으로서 부분적으로 시험금지 조약에 대한 상원의비준을 겨냥,일부 상원의원들의 관심을 끌 안들로 꾸며졌다. 1958년 이후 과학자들은 매년 일련의 탄두를 제거하고 폭발을 수반하지 않는 분해를 하고 있다.최근 무기연구소들은 컴퓨터 시뮬레이션 모델을 개발,덜 위험한 소폭발 실험을 하고 있다.핵무기 프로그램은 이러한 방법을 사용하면서 첨단과학연구소에 자금을 대 핵폭발의 물리적 현상을 연구하게 한다.이 프로그램은 시험금지 조약이 깨지거나 신무기 경쟁이 다시 시작된다면 기술을 발휘하게 될 젊은 무기 과학자들을 유인할 것이다. 필요한 기술을 유지하려는 약간의 노력은 있어야 한다.트리튬(3중수소)의적당한 공급은 부식되는 탄두의 교체에 대비,확보돼야 한다.그러나 핵무기프로그램은 첨단무기의 개발·제조를 위한 어떤 노력도 허용해서는 안될 것이다. 의회의 예산담당부서는 무기의 신뢰성을 확보하는데 있어 돈이 덜 드는 방법을 제안했다.한 방법은 기존의 실험소에서 기폭시설 없이 작업을 하는 것이다.사회프로그램 예산을 날카롭게 삭감하는 의회는 핵무기 프로그램예산을 얼마나 깎아야 할지를 놓고 심사숙고해야 할 것이다.
  • DJ,폭로공세에 정책 반격/지지율 불변에 자신감…농어촌공약 발표

    ◎폭로맞대응 자제… 대선판도 흔들기 차단 국민회의 김대중 총재가 소용돌이치고 있는 비자금정국의 한가운데서 정책경쟁을 주창하고 나섰다. 15일 농어촌공약발표회를 가진 사실이 이를 말해준다.비자금정국에서 발을 빼 대선후보로서의 갈길을 가겠다는 분명한 제스처다. 이는 비자금정국의 흐름에 나름대로 자신감을 갖게 됐음을 반영한다.여당측이 제기한 자신과 친·인척의 ‘비자금 의혹 시리즈’에도 불구하고 지지도가 별반 달라지지 않았다는 점에서다. 나아가 정책경쟁 구도유지는 당위론적 명분만으로도 여당측이 주도하는 폭로전의 효과를 반감시키는 카드로 보고 있다.경제난 해결을 바라는 여론을 방패삼아 폭로전을 여야간 정쟁수준으로 몰아가겠다는 것이다. 이와 함께 전술적 고려도 개재돼 있다.신한국당의 공세가 여론조사상 불리한 현재의 선거판도를 흔들려는데 있다고 보고 김총재의 직접 맞대응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판단인 것이다. 김총재측은 당분간 이같은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하고 있다.“신한국당의 신무기가 폭로탄인데 반해 국민회의의 신무기는 정책탄이다“(유종필 부대변인)는등 당직자들의 언급에서도 이같은 기류가 읽혀진다.실제로 김총재의 향후 일정도 비자금정국에 한발 비켜난 행사로 채워져 있다.16일 ‘가락 김씨 추향대제’ 등이 그것이다. 대신 폭로전의 전면에는 주요 당직자들이 나설 방침이다.일종의 역할분담체제다.국민회의측은 이날 “신한국당의 저질폭로극시리즈를 ‘이회창게이트’로 명명한다”(정동영 대변인)는 등 대변인단과 당무위원들의 입을 통해 이회창 총재와 강삼재 총장,이사철 대변인,정형근 의원등 비자금정국 주도인사들에게 집중 비난공세를 폈다. 물론 당직자들이 주전선에,김총재가 후방에 서는 역할분담 기조는 신한국당측의 후속 폭로카드의 강도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는게 일반적 관측이다.비자금 공세가 ‘판흔들기’가 아닌 ‘판깨기’수준으로 비화된다면 김총재가 전면에 나설 것이라는 얘기다.김총재가 이날 회견에서 김대통령과의 회동의사를 다시 밝힌 것도 그같은 원치않는 전면전을 막기 위한 메시지가 담겨 있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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