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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역세권 아파트 탐방] 상도동 현대아이파크

    [역세권 아파트 탐방] 상도동 현대아이파크

    동작구 상도동은 10여년 전만 해도 서울의 대표적인 단독주택 밀집지역이었다. 그러나 향후 인근에 노량진 뉴타운과 노량진 민자역사, 그리고 대단지 아파트들이 대거 들어서게 되면 주거환경이 대폭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이같은 호재들이 널려 있는 가운데 상도동 현대아이파크는 분양가 대비 현재 가격이 두 배 이상 올라 있다. 상도아파트를 헐고 12∼22층 6개동 총 400가구 규모로 지어진 상도동 현대아이파크는 지난 2004년 4월 입주를 시작했다.32·42평형 2개 평형으로 32평형이 324가구,42평형이 76가구다. 자연 지형을 그대로 살린 단지 배치와 첨단 마감재가 눈에 띈다. 아파트 소유자가 단지에 사는 비율이 80% 정도로 높고 방범 활동, 단지내 상인 출입금지 등 부녀회를 통한 주민 자치활동이 원활하게 이뤄지는 점도 이 단지의 자랑이다. ●단지 옆에 초·중·고교 2001년 9차 동시분양 1순위에서 218가구 공급에 4188명이 청약해 19.21대 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나타낸 바 있다. 분양가가 2억 1500만원이었던 32평형이 지금은 4억 4000만원까지 올라 있다. 편의 시설은 그다지 풍부하지 못한 편. 차로 10분 거리에 롯데백화점을 이용할 수 있고 인근에 영도시장, 노량진수산시장 정도가 있다. 오는 2009년 완공 예정 노량진 민자역사에 대형 할인점이 들어설 예정이다. 교육시설로는 단지 바로 옆에 위치한 신상도초, 상도초, 장승중, 영등포중고 등이 있다. 지하철 7호선 장승배기역을 도보로 7분이면 이용이 가능하고 상도역도 도보로 이용이 가능하다. 상도터널과 한강대교를 통해 서울 도심으로 진입하기가 쉽고 인근에 서울대, 중앙대, 숭실대 등의 명문대가 있다. 노량진 및 신림동 학원가도 인접해 있다. ●대단지 아파트 인근에 속속 들어서 이미 많은 노후 불량 주택들이 지역조합이나 재개발을 통해 아파트단지로 탈바꿈됐다.2000년에는 신동아리버파크(2621가구)가,2004년말에는 인근에 상도3차 삼성래미안(1656가구)이 들어섰다. 오는 2007년 각각 9월과 12월에 포스코건설(1122가구)과 브라운스톤상도(415가구)도 들어설 예정이다. 이밖에 2006년초 지역조합아파트로 신원종합건설이 999가구 중에 445가구를 일반분양한다. 차츰 아파트촌으로 변화되면서 주변 환경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그러나 현대아이파크를 에워싸고 지어지는 포스코건설 단지는 호재이자 악재이기도 하다. 지난 6월 분양된 포스코건설 단지의 경우 32평형이 입주할 때 5억 5000만∼6억원까지 시세가 형성될 예정이어서 향후 현대아이파크의 가격도 동반 상승시킬 수 있다는 관측이다. 인근 공인중개업소의 한 관계자는 “포스코건설의 단지가 들어서는 부지는 현대아이파크 지대보다 아파트 높이 5층만큼 높아 상도동 현대아이파크 일부 동의 조망권을 가릴 수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사과 공방

    한나라당 이종구 의원의 ‘이해찬 국무총리 1가구 2주택 보유’ 주장을 둘러싼 이 총리와의 ‘사과 공방’이 당사자는 물론 여야의 공방으로 번지면서 파문이 커지고 있다. 이 의원은 ‘1가구 2주택’ 주장이 실수로 잘못된 것이라는 자신의 사과에 대해 이 총리 측이 “보도된 기사 크기만큼 사과광고를 내고 TV를 통해 사과하라.”고 압박하고 나서자 6일 보도자료를 내 재반격에 나섰다. 이 의원은 “최초 자료 배포는 부동산정책에 대한 토론을 이끌어내기 위한 것이었으나 이 총리가 추가 사과요구로 자신의 대부도 땅 투기 의혹에 대한 면죄부를 받으려는 정치적 선전전의 소재로 변질된 것 같다.”며 추가 사과 거부의 뜻을 분명히 했다. 이어 “98년 11월에 판 신림동 관악아파트는 93년 최초 보고시부터 보유만 하고 실제 거주하지 않은 채 임대하고 있었기에 신림동 건영아파트를 매입, 입주한 96년 11월부터 98년 11월까지 2년여의 기간은 1가구 2주택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이 의원은 또 “이 총리는 대부도에 사용하지 않는 땅을 보유, 정부가 제시한 실수요가 아닌 보유에 해당돼 ‘정부 기준 투기장관 25명’에 포함된다.”고 공격했다. 특히 “처음의 자료 배포는 이처럼 실소유가 아닌 땅의 보유와 1가구 2주택의 경우가 투기에 해당하는지를 정부에 묻고자 했던 것이며 총리를 투기세력으로 규정하지 않았다.”며 이 총리에게 부동산 정책에 관한 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 앞서 한나라당 강재섭 원내대표도 이날 오전 상임운영위에서 “이 의원이 자료 배포 과정에서 좀 실수를 했지만 정식으로 사과했는데도 이 총리가 받아들일 수 없다고 했는데 본인은 과거에 제대로 사과했는지 돌아볼 필요가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열린우리당 서영교 부대변인은 “이 의원은 공식 사과를 한 게 아니라 두루뭉술하게 넘어간 것인데도 한나라당이 총리에 대해 ‘차떼기당 언급에 대해 제대로 사과했는가.’라며 정치공세를 취한다.”고 반박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년퇴임 앞둔 서울대 마지막 ‘학사교수’ 양승춘씨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정년퇴임 앞둔 서울대 마지막 ‘학사교수’ 양승춘씨

    역사적 사건 뒤에는 뭔가 특별한 것이 있다. 때는 1983년 어느 여름 밤. 서울 용산구 이촌동 120평 규모의 코스모스 아파트 안. 각종 디자인 샘플이 이리저리 흩어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 내로라하는 4인의 디자인 전문가들이 며칠째 합숙하며 밤을 새우고 있었다. 이들은 다름 아닌 ‘88 서울올림픽’의 엠블럼 제작마감을 하루 앞두고 마지막 아이디어를 짜내느라 골머리를 앓고 있었던 것. 하지만 아무리 시간이 지나도 묘안이 좀처럼 떠오르지 않았다. ●서울올림픽 휘장만든 디자인계 산증인 통행금지가 임박했을 무렵, 누군가 “에이, 포기하고 술이나 마시자.”며 자조섞인 말을 불쑥 내뱉었다. 다들 지쳤는지 얼른 동의했다. 이어 근처 중국식당에서 술과 안주가 배달됐다. 한두잔씩 거푸 들이켰다. 잠시후 이들 중 양승춘(65) 서울대 미대 교수가 아픈 머리를 식힐 겸 세수를 하려고 화장실로 갔다. 무심코 화장실 세면대의 수도꼭지를 틀었다. 수압이 세어 그런지 물이 한꺼번에 콸콸 쏟아졌다. 수도꼭지를 얼른 잠근 다음 세면대의 작은 하수 구멍을 열었다. 고였던 물이 왼쪽에서 오른쪽, 세갈래로 휘휘 돌아감기면서 쏙 빠져들어갔다. 이때였다. 양 교수는 순간적으로 머리를 탁쳤다.“맞아, 바로 이거야, 삼태극(三太極)!”이라고 미친 듯이 소리를 지르며 책상 앞으로 달려와 포기했던 작업을 다시 진행했다. 이튿날 양 교수는 서울올림픽조직위원회에 작품을 당당히 제출했다. 결국 ‘동서의 화합’과 ‘세계에서 한국으로, 한국에서 세계로’ 등을 뜻하는 삼태극 모양의 엠블럼은 전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킨 서울올림픽의 상징으로 역사에 등장하게 됐다. 양 교수는 이외에도 각종 국가 홍보포스터 등 지금까지 300여종,1000여점의 그래픽 작품을 제작한 우리나라 디자인사(史)의 산 증인이자 거목으로 꼽힌다. 특히 우리나라에서 기업CI(Corporate Identity) 작업 1호로 광고계에서는 워낙 유명하다. 지난 67년 광고회사 오리콤 창립멤버로 참여한 것을 비롯,OB맥주, 제일제당, 백설표 설탕, 신세계백화점, 삼성물산, 한국주택공사 등 국내 굴지의 기업CI는 대부분 그의 손을 거쳤다시피했다. ●한글 글자꼴도 20여종 개발 특히 컴퓨터가 보급되던 80년대부터 지금까지 20여종의 한글 글자꼴을 개발해내 이 방면에서도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밖에도 70년대 초 사진에도 디자인기법을 처음 도입했다. 이로 인해 서울대에 최초로 ‘영상’관련 과목을 개설, 후학들의 진로를 넓혀주기도 했다. 더욱 눈길을 끄는 대목은 이런 양 교수가 학사출신이라는 점이다. 서울대 교수 1730여명 가운데 석·박사 학위 없는 교수는 양 교수가 유일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번 학기를 끝으로 정년퇴임하게 돼 36년간의 정든 강단과 이별을 앞두고 있다. 본인 스스로의 감회는 물론, 디자인계에서도 이래저래 의미있는 화제가 되고 있다.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 연구실에서 양 교수를 만났다. 연구실 안에는 디자인용 컴퓨터가 여러대 놓여져 있었다. 그 위에는 커다란 마릴린 먼로의 사진이 붙여져 있다. 이유를 물었더니 항상 대중적인 마인드를 갖기 위해서라고 귀띔했다.‘박식다험(博識多驗) 실사구시(實事求是)’라는 글귀도 보였다. 평소의 철학이 담긴 슬로건이라고 했다. 먼저 정년퇴임을 앞둔 소감부터 물었다.“두달여 남았습니다. 뒤돌아 보니 아쉬움도, 또 보람도 많았습니다.”면서 “그만둔 뒤 다험을 살려 학생들에게 진로나 방향 등을 잘 잡아주는 카운셀러 역할을 해주고 싶습니다.”고 피력했다. 학사출신 교수가 흔치 않은 데다 정년까지 채울 수 있었다는 것 자체가 개인적으로 큰 복이자 실력을 인정받은 셈이라고 했다. 그러자 “석·박사학위를 따고 싶어도 주위 환경이 그러질 못했습니다.”라며 웃는다. 지금까지 학사출신 교수한테서 박사로 탄생한 제자만 해도 부지기수. 상명대 서명덕 총장을 비롯, 여러 대학의 학장과 교수들도 사제지간의 연을 맺고 있다. 정년을 앞둔 요즘에도 10여명의 박사과정 제자들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은 양 교수를 ‘디자인계의 정규 육사1기’로 여기며 정중히 예우한다. ●요즘도 박사과정 제자 10여명 가르쳐 양 교수는 무인집안 출신으로 할아버지가 고종황제 때 시종무관까지 지냈다.6남매 중 셋째로 태어난 그는 어릴 적부터 미술에 타고난 재능을 보였다. 개울가에서 붕어를 잡아 미술시간만 되면 살아있는 것처럼 감쪽같이 그려냈다. 중·고교에 진학하면서 미술 교사의 지도 아래 본격적인 미술공부를 한다. 대학 진학을 앞두고 부친의 강권에 못이겨 육사에 지원하지만 시험 당일 극장에서 영화감상으로 ‘딴 짓’을 했다. 결국 고집이 이겨 서울대 미대 응용미술학과에 합격했다. 당시 예비 매형이 “장차 우리나라는 산업국가로 갈 것이니 응용미술학을 지원하라.”고 권유했다는 것. 이 때만 해도 응용미술은 개념 자체가 제대로 정립되지 않은 시절이었다. 그의 스승은 도쿄예대 도안과 출신의 이순석(1905∼86) 교수로 한때 ‘고약’의 대명사였던 ‘이명래 고약’의 집안출신. 또한 한국인으로는 서울에 최초로 다방을 연 주인공이기도 하다. 양 교수는 65년 대학 졸업 무렵에는 미국 유학파 교수들한테 배운다. 이때 미국의 자동차 광고 포스터를 처음 접해 큰 충격에 빠진다. 이어 교수의 권유에 따라 대학원 진학을 위해 취직을 미루고 1년 동안 공부를 했다. 하지만 곧 설립이 추진될 것으로 여겨졌던 대학원 신설이 무산된다. 할 수 없이 66년 OB맥주에 입사했다. 이 무렵 합동통신사가 일본의 광고대행사인 덴츠와 업무협정을 맺었다. 그러자 합동통신에서 광고기획 및 제작일도 하게 됐다. 또한 67년 코카콜라가 들어오면서 국내 광고대행사 1호인 ‘맘보사’가 탄생됐다. 아울러 합동통신사가 이를 흡수합병하게 되자 한국 최초의 종합광고기획사인 오리콤 창립멤버에 가담했다. 현업 3년 동안 조일광고 대상과 대한민국 상공미전 특선을 3차례나 수상하는 뛰어난 실력을 발휘했다. 이로 인해 68년 서울대 미대 교수로 임용되기에 이르렀다. 강단에 있으면서도 기업체 CI작업에 자주 참여했다. 따라서 늘 ‘1호’가 따라다녔다.71년초 국내 1호인 OB맥주의 CI를 비롯, 산업화붐이 한창이던 70년대에만 신세계백화점, 한국주택공사, 삼성물산, 진로 등 수십개 회사의 CI를 제작했다.80년대 들어서도 성모병원, 동방생명, 한샘, 삼양사, 금복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올림픽 등 각종 팸플릿 등에 참여했다.90∼2000년대에 들어서도 두산, 종가집, 대림혼다 등 100여개 기업체와 제품의 CI를 제작했다. ●태극과 색동의 조화 필생의 연구목표로 양 교수는 대학졸업 논문으로 ‘태극기 개선에 관한 논문’을 발표할 만큼 원래부터 전통과 한국의 미에 많은 관심을 두었다. 서울올림픽의 엠블럼과 휘장 등도 사실상 이같은 열성의 산물인 셈. 요즘 들어서도 태극과 색동의 조화를 필생의 목표로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얼마전 색동표지를 새롭게 선보여 ‘2005년 최우수 학술 도서상’을 수상하는 저력을 과시했다. 양 교수가 80년대 디자인 스코프를 네덜란드에서 처음 도입해 디자인의 도구화를 처음 이룬 업적도 잘 알려진 공로. 또한 동료 교수들보다 훨씬 빠른 80년대 후반부터 컴퓨터로 디자인 작업을 했다. 이런 얘기가 나오자 그는 주머니에서 휴대폰을 꺼내더니 “젊은이들도 사용하기 힘든 3차원 폰입니다. 게임은 물론 디카, 캠코더, 스트레오 음악, 동화상, 편집 등 안되는 것이 거의 없습니다.”면서 디자인은 요즘들어 정말 정신없이 변해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해상도가 매우 높은 30인치 LCD모니터(2560×1600)를 구입했단다. 그러나 양 교수는 단지 시대 조류에 앞서 나가기 위해 이런 물건을 구입하는 것이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60년대의 지상목표는 물건을 파는 것이었죠. 우리나라도 지금 이와 비슷합니다. 하지만 대중과 함께 살아 숨쉬는 문화적 디자인으로 옮겨가는 것이 요즘 선진국의 추세입니다. 우리나라도 이젠 ‘대중과 함께 하는’ 한국형 디자인이 필요한 때입니다.” ■ 그가 걸어온 길 ▲1940년 서울 출생 ▲59년 대광고 졸업 ▲65년 서울대 미술대 졸업 ▲66∼68년 OB맥주, 합동통신사, 오리콤 창립멤버로 근무. ▲68년∼현재 서울대 미대교수, 미술대 조형연구소 부소장 ▲69∼2003년 대한민국 산업디자인전 초대작가 심사위원 ▲77∼80년 한국시각디자인협회 회장 ▲83년 체신부 정책자문위원 ▲87∼89년 서울대 기획위원 ▲89∼99년 서울대 미대 디자인학부장 ▲98년∼현재 서울장애인종합복지관 운영위원 ▲2002년∼현재 세계포스터비엔날레 운영위원 ▲2003년∼현재 인천가톨릭대 운영위원 ■ 주요 작품 88서울올림픽 당시 엠블럼, 기념우표, 문화포스터, 입장권 제작. 기업CI로는 신세계백화점 한국주택공사 동양맥주 삼성물산 진로 유로패션 경남기업 한일은행 성모병원 한샘 삼양사 금복주 국립현대미술관 서울방송 대림혼다 두산기계 종가집 등 100여 작품 제작 km@seoul.co.kr
  • [어떻게 지내세요] 두번째 음식점 사장님 된 전 세계챔프 유명우씨

    [어떻게 지내세요] 두번째 음식점 사장님 된 전 세계챔프 유명우씨

    “우리나라 복싱계가 침체돼 있어 참으로 안타깝습니다. 그저 1970∼80년대 황금기 향수에만 젖어 있는 것 같아요.” 80년대 세계 경량급 최고의 복서 유명우(42). 불멸의 기록은 여전하다. 은퇴하기까지 세계 주니어플라이급 사상 최다 방어(17차)와 최단시간 KO승(2분46초), 국내선수 중 세계타이틀 첫 재탈환, 최다연승(36승) 등을 수립했다. 이같은 기록은 지독한 연습의 결과라는 점에서 돋보인다. 일발필도의 펀치는 없었지만 현란한 연타와 몸놀림, 정확한 펀치로 상대를 제압하는 장면은 아직도 올드 팬들의 눈에 선하다. 유씨는 현역시절의 ‘연습벌레’라는 별명처럼 은퇴 후에도 다른 챔프들과는 달리 열심히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준다. 우선 오는 10월 말 경기도 수원시 조원동에 ‘신토오리’라는 200여평 규모의 오리 전문 음식점을 오픈할 예정. 앞서 같은 동네에서 지난 5년 동안 운영했던 ‘유명우 가마솥설렁탕집’에 이어 두번째. 그는 “음식점 경영에는 어느정도 자신이 붙었다. 여러 코스의 오리요리로 손님들의 입맛을 더욱 즐겁게 할 것.”이라며 웃는다. 특히 설렁탕집을 하면서 어깨너머 익힌 요리솜씨를 활용, 틈틈이 주방도 들락거릴 생각이다. ‘신토오리’는 순수 토종오리를 표방하고 있다.“돈을 많이 벌어 복싱에 자질있는 후배들에게 도움을 줘야 하지 않겠느냐.”고 의미를 부여했다. 현역 때보다 몸무게가 10㎏정도 불었다는 그는 앞으로는 세계 챔프를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한다. 그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서울 신림동의 ‘유명우 범진권투체육관’에서 후배들을 지도한다. 또 지인이 운영하는 천안과 오산 등지의 체육관을 찾아 왕년의 솜씨를 과시하는 등 국내 복싱발전에 나름대로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현재 유일한 세계 챔피언인 지인진 선수의 정신적 지주 역할을 해주며 그의 롱런을 돕고 있다. 후배들에게 “선천적인 복서가 아니고 노력으로 정상에 올랐다. 복싱에는 왕도가 없다.”며 늘 연습을 강조한다. 93년 9월 은퇴할 때까지 18억여원의 대전료를 받았다. 평소 꼼꼼한 성격답게 매니저료 등 경비를 제외한 나머지 수입으로 은퇴 후 집안의 예식장 사업을 도왔다. 주변의 많은 유혹도 있었지만 돌다리를 두드리는 식으로 무리하지 않게 음식업에 뛰어들어 차근차근 사회에 적응해왔다. 슬하에는 고교 2학년인 아들과 초등학교 6학년인 딸을 두었다. 아들은 복싱을 무척 좋아하지만 공부에만 전념하도록 권유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젠 우리나라의 복싱계도 일본처럼 활로를 찾아야 해요. 협회도 참신한 인재를 발굴하는데 앞장서야 합니다. 아무튼 제2, 제3의 지인진을 반드시 키워내겠습니다.” 김문기자 km@seoul.co.kr
  • [Zoom in 서울] 3차 뉴타운 9곳 선정

    [Zoom in 서울] 3차 뉴타운 9곳 선정

    강남권에서 뉴타운 후보지가 처음으로 나오는 등 모두 9곳이 3차 뉴타운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로써 서울시의 뉴타운지구는 1차 3곳,2차 12곳을 포함해 모두 24곳으로 늘어났다. 시는 또 광진구 구의·자양동, 중랑구 망우·상봉동, 강동구 천호동 등 2차균형발전촉진지구 3곳을 추가했다. 서울시는 29일 각 구청이 접수한 3차 뉴타운 후보 22곳 가운데 9곳,2차 균형발전촉진지구 후보 16곳 가운데 3곳을 균형발전촉진지구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3차 뉴타운 후보지는 종로구 창신·숭인동, 노원구 상계동, 은평구 수색동, 서대문구 북아현동, 금천구 시흥동, 영등포구 신길동, 동작구 흑석동, 관악구 신림동, 송파구 거여·마천동이다. 특히 정부가 100만평 규모의 ‘미니신도시’를 건설할 예정인 송파구 거여·마천동 일대가 강남권에서는 처음으로 뉴타운 후보지로 선정됐다. 이들 지역의 연계개발 여부가 관심사다. 시는 개발이익 환수를 위해 사업 초기에 지구별 예상개발이익을 산정, 환수폭을 예고하는 ‘개발이익환수예고제’를 도입해 기준 개발이익을 초과하는 지구는 공공용지나 임대아파트로 확보할 계획이다. 강북의 교육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서북권, 서남권, 동북권 3개 권역별로 자립형 사립고 3곳을 유치하기로 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달동네 이미지 벗어야”

    서울 관악구는 24일 관악문화관 대강당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의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700여명의 주민과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광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의 주제발표와 박준희 관악구의회 의원 등 주민 5명의 의견 발표로 진행됐다. 정광호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은 과거 ‘달동네’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데다 행정 편의적으로 무질서하게 동 명칭을 부여해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변경이 힘들었으나 지난 3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이 위임됐으므로 충분히 명칭을 바꿀 수 있다.”고 밀했다. 이어 주민 정옥희씨도 “봉천동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면 ‘너희집 망했니?’라고 묻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이름으로 인한 불이익이 막대하다.”면서 “못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면 반드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 이무한씨는 “오랫동안 불러온 동 명칭을 바꾸면 오히려 혼란이 초래된다.”면서 “다만 신림동은 본동부터 13동까지 행정동이 난립해 지역특성에 맞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동명 변경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명칭 변경을 위한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인 여건은 성숙했지만 주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골고루 반영하겠다.”면서 “동명칭 변경 사업은 추진과정이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으로 앞으로 주민투표, 구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신중히 추진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신림·봉천동 이름 변경 공청회

    서울 관악구는 24일 관악문화관 대강당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의 명칭 변경을 위한 주민 공청회를 열었다. 이날 행사는 700여명의 주민과 전문가가 참석한 가운데 정광호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교수의 주제발표와 박준희 관악구의회 의원 등 주민 5명의 의견 발표로 진행됐다. 정광호 교수는 주제 발표에서 “신림동과 봉천동은 과거 ‘달동네’ 이미지가 강하게 남아있는 데다 행정 편의적으로 무질서하게 동 명칭을 부여해 합리적으로 바꿔야 한다.”면서 “과거에는 까다로운 규정 때문에 변경이 힘들었으나 지난 3월 지방자치법 개정에 따라 자치단체장에게 권한이 위임됐으므로 충분히 명칭을 바꿀 수 있다.”고 밀했다. 이어 주민 정옥희씨도 “봉천동으로 이사를 했다고 하면 ‘너희집 망했니?’라고 묻는 친구도 있을 정도로 이름으로 인한 불이익이 막대하다.”면서 “못 사는 동네라는 이미지를 벗으려면 반드시 이름을 바꿔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주민 이무한씨는 “오랫동안 불러온 동 명칭을 바꾸면 오히려 혼란이 초래된다.”면서 “다만 신림동은 본동부터 13동까지 행정동이 난립해 지역특성에 맞게 정리할 필요가 있다.”며 동명 변경에 이의를 제기했다. 이날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인사말을 통해 “명칭 변경을 위한 사회적, 문화적, 제도적인 여건은 성숙했지만 주민들의 여러 가지 의견을 골고루 반영하겠다.”면서 “동명칭 변경 사업은 추진과정이 장기간 소요되는 사업으로 앞으로 주민투표, 구의회 동의 등의 절차를 거쳐 신중히 추진해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 돌연사…탈진…전국이 헉헉

    돌연사…탈진…전국이 헉헉

    장마가 끝난 뒤 연일 30도를 넘는 극심한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져 전국이 더위를 먹었다. 서울의 경우 23일과 24일 아침기온이 26도를 넘으면서 끈적끈적한 무더위에 많은 시민들이 잠을 이루지 못했다. 곳곳에서 탈진 등 무더위로 인한 사고가 잇따랐고 전력수요량도 최고치를 경신했다. 도시를 빠져 나가지 못한 시민들은 강변이나 공원·할인마트 등에서 더위를 쫓았다. ●전력소비 껑충…정전사고 속출 24일 0시50분쯤 광주 북구 중흥동 서모(45)씨 집에서 평소 특별한 지병이 없는 서씨가 TV를 보다 갑자기 쓰러져 병원으로 옮겼으나 숨졌다.23일 오전에도 광주 북구 용봉동 고속도로 철조망 밑에 박모(62)씨가 탈진해 숨졌다.23일 오후 2시10분쯤 서울시청 앞 잔디광장에서 조선시대 왕궁수문장 교대식을 재현하던 행사요원 윤모(22)씨가 어지러움을 호소하며 정신을 잃어 병원으로 후송됐다. 전력 소비량이 늘면서 정전사고도 잇따랐다.23일 오후 9시20분쯤 서울 서초구 잠원동의 아파트에서 전기가 끊겨 50여가구가 무더위 속에 고통을 겪었다. 이어 10여분 뒤에는 서울 관악구 신림동의 200여가구도 정전으로 불안에 떨었다. 한국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오전 1∼6시 시간당 평균 전력수요는 지난 6일 3450만㎾에서 22일 3610만㎾로 뛴 데 이어 23일에는 3670만㎾를 기록했다. 또 24일 오후 9시에는 4400만㎾로 사상 최고수준을 기록했다. 앞서 금요일인 22일 오후 3시에는 전력수요가 5371만 2000㎾로 사상 최대였던 하루전 5272만 5000㎾를 경신했다. 훨씬 더 더웠던 23일 오후 3시에는 5023만 9000kW로 다소 줄었으나 주5일 근무제에 따른 토요휴무를 감안하면 가정 등 비(非)산업 수요는 최고치를 경신했을 것으로 추산됐다. ●극장으로, 공원으로…찜질방 찾아 ‘이열치열’도 더위를 피해 지난 23일 모두 33만여대의 차량이 ‘탈(脫)서울’을 한 데 이어 휴일인 24일에도 26만여대가 빠져 나간 것으로 추산됐다. 이날 대천 해수욕장을 비롯한 충남 서해안 해수욕장에는 40여만명이 찾아왔으며 부산 지역 해수욕장 6곳에도 200만명의 피서인파가 몰려 북새통을 이뤘다. 국내 최대 워터파크인 경기 용인 캐리비안베이도 1만 4000여명이 찾았다. 피서를 떠나지 못한 시민들은 극장가나 공원을 찾아 1주일 동안 계속됐던 무더위를 떨쳐냈다. 회사원 김은석(29)·이지영(27·여)씨 커플은 주말 심야영화를 보며 더위를 식혔다. 이씨는 “해가 진 뒤 느지막이 만나 영화관으로 직행했다.”면서 “시원한 극장 안에 있으니 더위는 남의 얘기 같았다.”고 했다. 이희원(40·주부)씨는 가족들과 함께 자정이 넘도록 한강시민공원을 산책하며 더위를 잊었다. 늦은 시간까지 야외에서 더위를 피하던 시민들 덕분에 공원 근처 상점과 할인마트 등은 ‘무더위 특수’에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 근처에서 식료품 가게를 운영하는 김모(57)씨는 “평소보다 빙과류나 음료수·주류 등의 판매량이 30% 정도 늘어난 것 같다.”고 말했다. 안동환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관악구 동이름 참신하게 바꾼다

    봉천동·신림동·남현동 이외에는 동 이름이 없는 관악구가 대대적인 동이름 변경작업에 나선다. 관악구는 21일 이를 위해 동명칭변경추진위원회와 추진반 구성에 들어갔다. 위원회는 의원, 시민단체, 주민 등 각계 전문가 16명으로 구성된다. 관악구의 동명칭 변경시도는 이번이 네번째로 성공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관악구가 성공할 경우 다른 자치구에서도 동명변경작업이 잇따라 추진될 것으로 예상된다.●봉천 12개동, 신림 14개동 관악구는 인구가 53만여명으로 서울 25개 자치구 가운데 5번째로 많다. 그러나 동이름(법정동)은 신림·봉천·남현동 3개뿐이다. 중소도시 규모만한 ‘거대한 법정동’을 관리하기 위해 관악구는 행정동 명칭을 법정동(봉천동, 신림동)에 숫자를 더하는 방식으로 분동을 했다. 보통 인구 3만명이 넘으면 분동을 하는데 봉천동은 본동부터 11동까지 12개의 동으로 나눠져 있다. 신림동은 본동부터 13동까지 14개 동이나 된다. 행정편의적인 분동으로 신림3동 옆에 신림4동이 있는 게 아니라 신림13동이 위치하게 되는 기이한 결과를 초래했다. 특히 달동네의 상징처럼 불리던 봉천동이 아파트 단지로 깨끗하게 변해 신도시를 방불케 해 달라진 이미지와 역사를 바탕으로 참신한 동이름을 지어 관악구의 이미지를 바꿀 방침이다.●어떤 절차 거치나 그동안 동이름 변경절차가 까다로웠으나 관련법이 바뀌어 관악구의 동명개정성공 가능성을 높여주고 있다. 지방자치법이 개정(2005.3.24)돼 과거에는 자치단체에서 읍면동의 명칭 및 구역변경에 관한 한 행정자치부 장관 및 시·도지사의 승인을 받아야 했으나, 개정법에는 자치단체장에게 그 권한이 모두 위임됐다. 주민투표법에 따라 동명칭 변경을 추진할 수 있게 되는데, 투표권자 3분의1이상 참여와 과반수이상의 찬성으로 동 명칭을 변경할 수 있게 된다. 종전에는 지방자치법상 90%이상의 주민동의라는 선행조건 때문에 1981년,1993년,1995년 등 3차례에 걸친 동명칭 변경 시도는 모두 실패했다.●관악동, 청룡마을, 화가리, 허리목… 관악구의회 김효겸(52)의장은 최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아름다운 옛지명을 찾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12대째 이 지역에서 살고있는 토박이로 12곳의 옛 지명을 기억하고 있다. 김의장에 따르면 서울대 정문앞쪽은 자하동으로, 학교 우측은 복은마을, 낙성대 일대는 탑골, 중앙시장일대는 박재궁 등으로 불렸다고 한다. 구는 또 허리목, 화가리, 청룡마을, 원당리 등 아름다운 옛지명들을 모두 찾아 지역 이미지를 개선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동명칭 변경 추진위원회와 추진반은 이런 아름다운 지명들을 찾아 주민들에게 알리고 새로운 동명을 선정, 동의를 이끌어 낼 계획이다. 김희철 관악구청장은 “신도시 수준으로 바뀐 지역의 이미지를 제대로 표현하고 역사·문화적인 지역색을 살릴 수 있는 명칭을 찾아내겠다.”고 말했다.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행시2차 출제관리 허점

    지난해 사법시험에 이어 올해 행정고시 역시 문제 출제관리 시비에 휘말리게 됐다. 국가시험 관리 허점 때문에 시비가 매번 되풀이되고 있지만 정부의 대책마련은 미봉책에 그치고 있다는 비난이 높다. 이번 사태는 이달 초 치러진 행시 2차과목 가운데 행정직 일부 직렬과 교육행정직의 시험과목인 재정학에서 불거졌다. 재정학에 출제된 40점 배점의 문제가 서울 시내 모 대학에서 고시반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제와 유사하다는 주장이 수험가에서 제기된 것이다. 사태파악에 나선 중앙인사위원회도 출제문제의 유사성을 인정하는 분위기다. 인사위는 논란이 된 이번 문제가 H대학이 지난해 재정학 모의고사로 출제했던 문항과 흡사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하지만 문제유출은 아니라는 것이 인사위의 해명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해당 문제를 문제은행에 출제한 교수는 이번 시험의 출제위원이 아니었다.”면서 “문제은행에서 문제를 선별할 때 출제위원이 제출한 문제는 모두 제외시키는 것이 원칙”이라고 설명했다. 통상 전문가들에게 시험문제를 받아 문제은행풀로 관리하고, 이 문제은행풀에서 또한번 걸러내는 과정을 거쳐 시험문제를 출제하게 되는데, 과정상에서의 문제는 없었다는 설명이다. 이 관계자는 또 “문제은행에 제출된 이번 재정학 문항은 사실 재산에 대한 보유세와 거래세를 묻는 일반적인 문제였다.”면서 “출제위원들이 최근 시사에 맞춰 부동산투기와 연결해 출제하는 과정에서 오히려 대학 모의고사 문제와 더 유사해지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제 문제은행에 제출된 문제와 대학 모의고사 문제는 차이가 있지만 결과적으로 시험문제가 유사하게 출제됐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수험생들은 이같은 사태를 용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뿐만 아니라 이번 재정학 문제는 신림동의 모 학원에서 대학 모의고사 문제를 입수해 지난 5월 학원 시험문제로 출제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파장이 더욱 확산되고 있다. 한 수험생은 “특정 학교와 학원에 다니지 않은 사람에게 이번 재정학 시험은 불공정할 수밖에 없다.”면서 “인사위는 물론 해당 교수와 학원 강사에게도 도덕적 책임이 있다.”고 꼬집었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쪽지 통신]

    ●대교 미국 대학입학시험 ACT 경시대회 미국의 대학입학시험의 하나인 ‘미국대학시험(ACT·American College Test)’ 경시대회를 다음 달 20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에서 개최한다. 대교는 미국의 대학에 입학하려면 SAT와 ACT라는 두개 시험 가운데 하나를 치러야 하는데 ACT는 미국의 명문대를 포함한 미국 3300개 대학이 인정하는 대학입학시험이라고 밝혔다. 이번 경시대회에서는 미국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을 대상으로 영어, 수학, 읽기, 과학 등 4개 과목의 학업성취도를 평가한다. 신청은 이달 18∼29일로 홈페이지(act.edupia.com)에서 가능하다.080-222-0909 ●뇌호흡교육 두뇌개발 전문교육기업 ‘뇌호흡교육’은 여름방학을 맞아 대표적인 학습 프로그램인 ‘뇌호흡 7SP’프로그램을 내놓았다. 뇌호흡 7SP는 ‘스터디버디’와 ‘알파파브레인’을 통해 꾸준히 스스로 계획, 실천하고 점검하는 과정을 거쳐 뇌호흡 7가지 학습시스템을 습관화한다.1577-8800 ●필리스쿨, 청소년 경제교육 여름특강 경제교육 전문기관인 ‘필리스쿨’(www.filischool.co.kr)은 26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4주 동안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생을 대상으로 여름방학 특강을 실시한다. 한주에 2차례 수업을 하며 각 수업시간은 1시간 30분이다. 수업은 문답식과 토론식으로 진행된다. 회사창업과 투자 설명회 개최 등의 실습을 통해 경제원리를 배우고 ‘신문기사 따라잡기’로 논술실력을 키운다. 등록금 29만원.(02)565-2071. ●리드뱅크㈜(read-bank.com) 전국 가맹점 300곳 돌파를 기념해 도서 세트 할인 판매를 한다. 인터넷 서점 북뱅크( www.bookbank.co.kr )에서 열리는 이 행사는 초등학생들이 방학 동안 읽을 교과 연계 도서를 묶음으로 시중보다 싸게 판다. 또한 학년별·과목별 교과 내용과 연계된 도서를 선정해, 독서를 통해 교과서 관련 배경 지식을 넓히고 관련 지식을 익힐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방학 동안 다양한 책을 읽고 앞으로 학교에서 배울 교과 기초 지식을 ‘선행학습’할 수 있다.(02)501-9383. ●논술 전문 학원 ‘논술의 땅 독토’(doktor.co.kr) 2008학년도 대학 입시의 직접 대상인 중학생들에게 꼭 필요한 논술시험의 주요 논제·형식·경향 등을 반영한 교재를 선보인다. 읽기와 말하기, 듣기, 쓰기를 아우른 통합형 접근 방식으로, 다달이 최신의 사회적 쟁점을 심층 탐구하며 토론하고 논술하도록 하는 게 특징이다. 추천도서 2권을 함께 나눠줘 독서 교육도 뒷받침한다.(02)333-9999.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여름방학을 맞아 도심 속에서 자연을 체험하고 농업의 소중함을 배울 수 있는 ‘어린이 자연학교’ 프로그램을 운영한다고 7일 밝혔다. 전문 지도사가 35명 단위의 소그룹으로 하루 동안 진행하며, 식물 견학학습 외에 허브 키우기, 봉숭아 물들이기, 곤충 관찰 및 채집 등 다양한 체험학습으로 짜여졌다. 참가비는 1인당 3000원, 참가인원은 945명이며 11∼19일 인터넷(agro.seoul.go.kr)을 통해 선착순 모집한다.(02)3462-5706.
  • 박남규 노원구 의원 100여편 노랫말 책 펴내

    박남규 노원구 의원 100여편 노랫말 책 펴내

    “노랫말을 읽고 구민들이 신났으면 좋겠어요.” 서울 노원구의회 박남규(중계3동) 의원이 100여편의 노랫말을 엮어 책으로 펴냈다.15일 출판기념회를 여는 박의원은 “구민들을 즐겁게 만들겠다는 공약을 지키고 싶었다.”며 출판 동기를 설명했다. 무소속으로 출마해 3선째 노원구의원을 역임하고 있는 박 의원은 ‘내사랑 노원’,‘이웃사촌 아파트’,‘하이 서울’ 등의 노랫말에 구의원으로 일하며 느낀 지역에 대한 애착을 담아냈다. 부록에는 핸드폰 특수부호를 사용해 박 의원이 창작한 문자메시지를 싣기도 했다. 노랫말을 창작하는데 꼬박 2년이 걸렸다는 박의원은 “‘빈손’으로 선거운동에 나서면서 구민들이 즐거울 수 있는 일을 만들겠다고 다짐했다.”면서 “시가 아닌 노랫말을 책으로 펴낸 이유도 구민들이 흥얼거리며 즐길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고 말했다. 서재희기자 s123@seoul.co.kr ●관악구의회, 서울대에 도림천 보호대책 요구 결의안 채택 관악구의회(의장 김효겸)는 15일 서울대에 지역 하천살리는 일에 적극 나서줄 것을 요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한다. 관악구의회는 이날 열릴 임시회 본회의에서 지역의 주요 하천인 도림천의 수질보전에 서울대가 앞장설 것을 촉구하는 4개항의 결의문을 채택할 예정이다. 서울대에 전달할 결의문은 ▲교내 모든 주차장과 도로를 투수성 소재로 교체할 것 ▲신축건물과 기존건물은 빗물을 저류할 수 있는 시설 설치를 의무화할 것 ▲교내의 오폐수를 자체적으로 완벽하게 처리한 후 방류할 것 ▲관악주민이 납득하고 신뢰할 수 있는 구체적인 계획을 수립할 것 등을 담고 있다. 이는 관악산에서 발원, 신림동 일대를 가로지르는 도림천의 수질보전과 수량확보를 위한 요구이다. 기초의회가 지역대학에 하천 살리기에 적극 나서줄 것을 촉구하면서 친환경 시설을 요구하는 경우는 매우 이례적이다.
  • “베트남 신부들 정착 도와야 한국농촌 붕괴 막을수 있어”

    “베트남 신부들 정착 도와야 한국농촌 붕괴 막을수 있어”

    요즘 베트남에서 한국드라마가 인기라면 한국에서는 베트남여성이 인기다. 같은 유교문화권 때문인지 순종적이고, 외모에서 별 차이가 없다는 게 중요한 이유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결혼하러 한국에 온 베트남 여성은 2462명.2001년 134명에 비해 크게 늘었다. 물론 숫적으로는 1위 중국(1만8527명)과 차이가 많은 2위다. 그러나 중국 여성 대부분이 한국 말과 문화에 익숙한 조선족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베트남 여성이 가장 많다. 이는 시내 곳곳에 내걸린 현수막 광고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그런데 이 현수막 광고문구들을 보면 그냥 웃어 넘길 수 없는 것들이 많다.‘젊고 예쁜 애를 데리고 살라.’‘6개월쯤 살아보다 마음에 안들면 갈아치워라.’거나 ‘집 잘 본다.‘‘도망 안 간다.’는 식의 표현이 버젓이 적혀 있다. 결혼인지 인신매매인지 구분이 안 될 지경이다. 이같은 베트남 여성의 문제를 파고든 논문이 처음 나왔다. 서울대 국제대학원 석사 학위논문으로 베트남 여성 하밍타잉이 제출한 ‘1992년 이후 한국과 베트남 사이의 국제결혼에 대한 연구-베트남 여성의 문화적 적응을 중심으로’가 그것. 무엇보다 발품 팔아가며 한국에 사는 베트남 신부 80명을 직접 심층 인터뷰한 연구결과라는 점이 눈길을 끈다. 논문에 따르면 베트남 여성들이 한국행을 결심하는 데는 코리안 드림이나 경제적 이유, 한류와 같은 것들이 크게 작용했다. 그러다보니 보통 한국 남성들과 나이가 10살 이상 차이나는 경우(85%)가 대부분이었고 20살 이상 차이나는 경우도 15%나 됐다. 한국남성에 대한 가장 큰 불만은 역시 폭언(35%)이었다. 가장 절실한 것은 한국어와 한국풍습을 익히고 싶다는 것(50%)이었다. 곧 귀국해 국립하노이대에서 강의하다 한국문학 공부를 위해 다시 한국을 찾을 계획인 하밍타잉을 서울 신림동 한 찻집에서 만났다. ▶인터뷰하는 데 어려움은 없었나. 남편이나 시어머니는 싫어했을 것 같은데. -어려움은 별로 없었다. 외려 환영받았다. 좋은 관계든 나쁜 관계든 말이 안통하는 마누라, 며느리와 속 시원하게 말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부탁이 많았다. 그 뒤로도 문제가 생기면 연락을 해 도움을 청하는 경우가 많았다. ▶베트남 여성들이 제일 원하는 것은 무엇이었나. -역시 한국어를 빨리 깨치는 것이었다. 한국어능력시험을 통해 국적취득을 앞당기는 정책을 시행하면 교육의 동기부여나 주변 협조와 도움 측면에서도 더 좋을 것이라는 제안을 많이 했다. 또 일하고자하는 욕구 때문에 기술교육도 많이 원했다. 그러나 베트남 여성을 맞이하는 한국 남성은 대개 경제나 교육 수준이 낮아서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이해못한다. 내가 널 돈 주고 사왔으니 애나 놓고 집이나 보라는 식이다. 도망갈까봐 일부러 안 가르치는 경우도 있었다. ▶역시 가부장 문화가 걸림돌인가. -그렇다. 같은 동양인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베트남 여성들은 사회주의 영향으로 남녀평등에 익숙하고 가족끼리의 시간을 중시한다. 그러니 집안 일만 하라는 한국남성의 요구를 이해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실제 베트남여성 가운데 자기 명의의 통장을 소유한 사람은 5%에 불과했다. ▶문제를 풀 수 있는 해결책은 없나. -무엇보다 한국이 ‘한국의 통합’이라는 관점에서 많은 관심을 가져줬으면 한다. 붕괴되고 있는 농촌 공동체를 유지하기 위해 한국이 정부차원에서 개입해야 한다면 베트남 여성들이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한다. 한국인 남편은 일하러 나가고, 한국에 대해 전혀 모르는 베트남 여성이 아이를 키운다고 생각해보라. 한국으로서도 좋은 일이 아니지 않은가. 하밍타잉은 그나마 자신의 인터뷰에 응해준 베트남 여성들은 사정이 낫다는 점을 강조했다. 알음알음으로 인터뷰 대상자를 물색했는데 이들이 섭외됐다는 것이다. 뒤집어 얘기하자면 인터뷰 대상자들은 그래도 베트남사람들끼리 어느 정도 친분을 가지면서 타국살이의 고달픔을 씻어왔다는 말이 된다. 그러나 80명을 제외한 나머지는? 여전히 알 수 없다. 조태성기자 cho1904@seoul.co.kr
  • 일간·영자지로 시사·영어 ‘두토끼’ 동시에

    일간·영자지로 시사·영어 ‘두토끼’ 동시에

    올해 외무고시에서는 장혜정(23·서울대 영어교육과)씨와 정경화(22·서울대 외교학과)씨가 각각 전체수석과 최연소 합격의 영광을 차지했다. 장씨는 한·일 우호교류 프로그램에 참가한 경험이 외시 도전의 계기가 됐으며, 정씨는 베트남에서 3년간 체류했던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공통적으로 2년이라는 짧은 수험기간 만에 합격한 이들의 노하우를 들어봤다. ●휴학도 계획에 따라 고려 장혜정(수석합격) 수험준비는 2003년부터 시작했다.2년 정도 걸린 셈이다.2003년 2학기 때부터 휴학을 하고 신림동에서 고시준비를 했다.1년 후인 지난해 1차에 합격했는데 2차에서 떨어진 경험이 있다. 정경화(최연소합격) 사이클이 상당히 비슷하다. 마찬가지로 2003년부터 시험준비를 시작했다. 지난해 2차에서 떨어지고 나서 휴학을 하고 집중적으로 2차 준비에 매달렸다. 장 휴학을 한 이유는 학교수업과 병행하기 힘들었기 때문이다. 전공과 시험과목이 크게 관련이 없다 보니 신림동에서 준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었다. 정 전공이 외교학과인 덕에 학교수업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1차는 학교수업과 병행하면서 준비가 가능했다. 그런데 2차는 보다 심도있는 공부가 필요해 학교수업만으로는 부족했다. 아무래도 고시공부와 학교공부는 다르니까.1년간 휴학했는데 특히 전공이 다르다면 휴학하는 방법도 추천하고 싶다. ●일간신문 국제면 꼼꼼히 살펴야 정 외시는 다른 고시에 비해 정보가 부족한 편이다. 다행히 주위에 외시를 준비하는 선배들이 많아서 조언을 많이 들었는데 처음 시작하는 경우 외시관련 사이트와 신림동 주변에서 정보를 먼저 얻는 게 중요하다. 신림동은 아무래도 수험생들이 한 데 모여있다 보니 정보 또한 집중돼 있다. 바이블처럼 많이 보는 기본서가 정해져 있고 검증된 공부방법들이 있으니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에 알아보는 게 좋다. 장 스터디도 추천한다. 외시생들은 스터디를 많이 하는 편이다. 서로 정보도 교환할 수 있고 심적인 부담감도 나눌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영어는 스터디를 통해 공부했다. 영어과목은 교재랄 게 따로 없어 보통 영자신문을 많이 활용했다. 영어와 시사 두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정 맞다. 영어는 비중도 크고 정해진 수험교재가 없다 보니 수험생들이 부담을 많이 느끼는 과목이다. 영자신문을 활용하는 게 좋은데 이 역시 자신의 영어실력을 고려해야 한다. 영어가 부족하다고 느낀다면 무조건 영자신문을 보기보다는 문법이나 독해 등 영역별 교재를 통해 먼저 기본을 쌓는 것이 효율적이다. 장 시사흐름도 놓치지 말아야 한다. 외시에서는 특히 사회이슈를 기본적으로 챙겨야 한다. 기출문제만 봐도 시사관련 문제가 대부분이다. 정 일간신문을 챙겨보는 습관이 중요하다. 그 중에서도 국제면을 꼼꼼히 살펴야 한다. 국제사회에서 어떤 이슈가 대두됐는지, 우리나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한번 더 생각해 보는 습관을 갖는 게 좋다. 장 시험과목 중에서는 국제정치학이 가장 어려웠다. 경제학이나 국제법은 많이들 보는 교재가 있기 때문에 한 권만 제대로 공부하면 됐지만 국제정치학은 그렇지 않다. 두루두루 공부해야 했기 때문에 감을 잡기 힘들었다. ●과목별·수준별 학습전략 필요 정 개인적으로는 국제법이 쉽지 않았다. 국제정치학은 오히려 쉽게 접근했는데 국제법은 시행착오를 많이 겪었다. 국제법은 이해만으로는 안 되는 과목이다. 이번 시험에서 출제된 북한핵문제를 예로 들면, 국제정치학의 경우 국제정세에 미치는 악영향이나 안보문제 등을 거론하며 관점을 논리적으로 쓰면 된다. 하지만 국제법에서는 북한이 국제법상으로 어떤 법적의무를 지고 있고 어떤 조약을 위반했는지 정확하게 기술해야 하는 차이점이 있다. 때문에 조문을 눈으로 반드시 확인하고 가능한 한 많이 외워야 한다. 어떤 상황에서 어떤 조문을 적용해야 하는지 정확히 숙지하고 있어야 한다. 정의 역시 꼭 외워둘 것을 권한다. 장 경제법도 수험생들이 시간을 많이 투자하는 과목이다. 그런데 외시에서는 그렇게 높은 수준의 문제가 안 나온다는 점을 상기할 필요가 있다. 장수생들을 보면 심화문제를 놓고 골머리를 앓기도 하는데 그럴 필요가 없는 것 같다. 기본문제만 확실히 익히면 충분하다. 국제경제학 역시 행정고시만큼 어렵게 안 나온다. 무엇보다 화제가 되는 경제이슈를 중심으로 맥을 잡는 것이 중요하다. 정 경제학을 공부할 때는 또한 그래프 등을 직접 그려보면서 익힐 것을 권한다. 국제정치학의 경우는 매크로한 학문이기 때문에 조급하게 생각해서는 안 된다. 우선 개론 강의를 듣고 개념을 이해하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이 좋다. ●검증된 기본서 한권으로 충분 정 PSAT는 정말 개인차가 심하다. 쉽게 적응하는 사람이 있는 반면 힘들어하는 수험생도 많다. 단기간에 실력을 올리기 힘든 것 같다. 평소에 준비해야 하는 과목이다. 개인적으로는 자료해석영역에서 애를 먹었다. 시간배분이 관건인데 시간 안에 푸는 실전연습이 중요하다. 장 올해부터 유예제가 없어지고 1,2차를 동시에 합격해야 하기 때문에 수험계획을 세우는 데도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1차시험이 끝나고 2차시험까지 준비기간이 2개월 남짓이다.2차는 특히 시간이 부족하다는 얘기다. 때문에 수험준비를 시작할 때는 1차가 아닌 2차 공부부터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1차 대비는 시험 직전 3개월 정도로도 충분하다. 정 마찬가지로 2차부터 준비했다. 우선 2차 과목의 기본강의부터 들었다.PSAT는 연휴기간을 활용하는 방법을 택했다. 추석 같은 연휴기간에 학원가에서 PSAT특강을 많이 하는데, 그 강의를 이용해 문제 푸는 스킬 등을 익혔다. 장 고시생들이 흔히 범하는 오류 중 하나가 이책 저책 여러 권을 본다는 점이다. 심층적으로 공부한다고 생각하겠지만 오히려 개념적으로 혼돈이 올 수 있다. 수험생들이 가장 많이 보는 기본서를 택해 한 권만 확실히 정리해도 충분하다. 정 정말 여러 책을 보는 것은 피해야 한다. 또 주위에서 보면 실력은 있는데 합격을 못하는 경우가 있다. 운이 없어서가 아니라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취미생활까지 하면서 수험준비를 하기도 하는데 고시공부는 집중이 핵심이다. 수험공부 외에 다른 것은 포기한다는 과감한 태도가 수험기간을 단축시킨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oul.co.kr
  • 권양숙 여사 ‘적극적 내조’ 변신

    권양숙 여사 ‘적극적 내조’ 변신

    “대통령한테는 내가 있어야 합니다.” 노무현 대통령이 지난 6월7일 조지 부시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권양숙 여사가 노 대통령에게 한 말이다. 노 대통령과 참모들은 1박3일이란 빠듯한 일정 등을 감안해 권 여사의 동행을 말렸다고 한다.25시간의 워싱턴 체류시간보다 많은 29시간 가까운 왕복 비행시간이라는 긴 여정을 고려한 권유였다. 지난 연말 남미 방문을 마치고 약한 몸살을 겪었던 후유증을 감안한 것이다. 하지만 권 여사는 빠듯한 일정일수록 곁에서 노 대통령의 말벗을 하면서 마음을 편하게 해줘야 한다고 판단한 듯 동행을 고집했다. 결국 권 여사는 7일 노 대통령과 함께 특별기를 탔다. 때문에 권 여사가 조용한 내조에서 벗어나 본격적인 내조활동에 나서는 게 아니냐는 관측들이 최근들어 나오고 있다. 이런 관측은 대외 일정들이 많아진 것 같다는 데서 비롯된다.29일엔 노 대통령과 함께 참여정부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 여성사무원과 다과회를 가졌고, 서울 신림동의 장애인 고용 표준사업장도 함께 찾았다.22일에는 국군모범용사를 초청해 오찬을 함께했고,16일에는 인천지역 여성지도자들과 오찬을 하고 해성보육원을 방문했다.3일에는 암을 이긴 사람들을 초청해 격려했다. 청와대는 지난해 탄핵이 끝나고 난 뒤에 권 여사가 적극적인 내조활동에 나서는 방안을 검토했던 적이 있으나 ‘없던 일’로 했다. 그래서인지 청와대는 권 여사가 적극적인 내조활동에 나선다는 관측에 “늘 해왔던 일을 하고 있다.”고 부인한다. 핵심관계자는 “방송통신대 명예후원회장, 세계여성학대회 명예대회장 등의 타이틀을 갖고 공식 행사에 참석하기 때문에 그렇게 비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특별히 나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정현기자 jhpark@seoul.co.kr
  •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황]강남·서초·송파 큰폭 상승… 거래는 실종상태

    [서울 강남권 아파트 시황]강남·서초·송파 큰폭 상승… 거래는 실종상태

    서울 강남권 아파트값이 지난달 큰 폭으로 올랐다. 거래는 실종된 상태에서 중대형 아파트 위주로 호가만 크게 치솟았다. 최근에는 시장전망이 불투명해 관망세로 돌아섰다. 강남, 서초, 송파에서 큰 폭으로 오르고 강동, 양천이 뒤를 이었다. 구로, 금천 등은 상대적으로 상승폭이 적었다. 전세가는 약간 올랐지만 이동은 별로 없다. 강남구 아파트 매매가 상승률은 3.74%로 크게 올랐다. 전세가도 1.02%로 강한 상승세를 보였다.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53평형이 7000만원 정도 올랐다. 서초구도 매매가격이 3.75%, 전세가는 0.72% 올랐다. 송파구 매매가 역시 3.65% 올랐지만 전세가는 큰 변동없다. 신천동 장미아파트 30평형대가 3000만∼4000만원 올랐다. 강동구는 매매가 1.94% 올랐지만 전세가는 지난달과 큰 차이없다. 상일동 주공아파트 18평형은 2000만원 정도 올랐다. 양천, 강서구는 매매가 1.33% 오르고 전세가는 움직임 없다. 구로, 금천구는 매매가 0.83%, 전세가 0.15% 상승했다. 영등포, 동작, 관악구는 매매가 0.91%, 전세가 0.32% 올랐다. 신림동 푸르지오 아파트 41평형이 1000만원 안팎 올랐다. 김광성 한국감정원 정보조사팀장 ●조사일자 2005년 6월29일
  • 형법·상법 등 과락 속출할 듯

    형법·상법 등 과락 속출할 듯

    “기본기의 중요성을 재확인케 한 시험이었다.” 지난주 치러진 사법시험 2차시험에 대한 중평이다.‘붙고 보자는 식’으로 단편적인 공부에 치중하고 있는 수험생들의 최근 경향에 일침을 놓는 시험이었다는 평가다. 지난 21일부터 나흘간 치러진 사시 2차시험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수준이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시험 수준과 달리 과락이 속출할 것이라고 수험가는 전망한다. 사시 전문가들은 “이번 시험에서는 지엽적인 부분에서 출제되거나 예상치 못한 문제는 없었다.”면서 “다만 기본 개념에 대한 폭넓은 이해정도를 측정하는 문제들이어서 수험생들이 어렵게 느낀 것”이라고 풀이했다. 시험 수준이 문제가 아니라 수험생들의 공부가 부족했다는 지적이다. 수험생들도 “문제지를 처음 접했을 때는 쉽다고 느꼈으나 답안지를 작성하려니 막막했다.”고 전했다. ●“수험생간 격차 클 것” 이번 시험은 전반적으로 평이한 가운데 행정법, 형법, 상법 등이 상대적으로 까다롭게 출제됐다. 과락자도 행정법, 형법, 상법에서 속출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하지만 수험 전문가들은 어려웠다는 과목들 역시 기본기만 제대로 갖췄다면 쉽게 해결할 수 있는 수준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어렵게 느끼는 것은 “기본기가 부족한 탓”이라는 것이다. 형법의 이재상 강사는 “이번 형법시험이 까다로웠다고 하지만, 엄격히 따져보면 예상을 벗어난 문제는 한 문제도 없었다.”고 말했다. ‘위법성에 대한 착오’를 묻는 50점짜리 문항은 형법에서 기본적인 사항으로, 논점문제지만 이견을 달 수 없는 명확한 문제라는 설명이다. ‘뇌물의 개념’을 묻는 약술문제 역시 기본 중 기본에 해당된다. 하지만 수험생들이 이같은 기초지식을 간과하는 경향이 있어 막상 답안을 작성하는 데는 어려움을 느낀다는 것이다. 이 강사는 “형법시험에서는 그리 어렵지 않은 기본 개념을 묻는 문제들이 주로 출제돼 기본서를 공부한 수험생과 그렇지 않은 수험생과의 차이가 답안에서 명확하게 드러날 것”이라며 “이에 따라 수험생간 성적 차이도 크고 과락자도 많이 나올 것”이라고 내다봤다. 수험생들의 진땀을 흘리게 한 행정법 역시 마찬가지다. 행정법의 성봉근 강사는 “이번 행정법 시험은 깊이있는 사고력을 측정하는 문제가 주로 출제됐다.”고 분석했다. 그는 “과태료 약술문제에서 수험생들이 허를 찔렸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과태료는 최근 많이 언급됐던 테마”라면서 “학계흐름과 판례의 동향을 파악하고 있던 수험생이라면 어렵게 느끼지 않았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행정법 시험은 기본 개념에 대한 이해도와 더불어 문제의식을 평가하는 경향이 짙기 때문에 평소 문제의식없이 평면적으로 공부한 수험생은 좋은 점수를 얻기 힘들다는 지적이다. ●“기본서로 승부해야” 수험생들도 이번 시험을 계기로 “기본서의 중요성을 새삼 느꼈다.”는 분위기다. 한 수험생은 온라인상의 게시판에서 “요즘 2차생들이 의외로 기본기에 취약한데, 미련하다 싶을 정도로 요령 피우지 말고 교과서 중심으로 공부해야겠다.”는 내용의 후기를 남겼다. 수험 전문가들도 1차시험부터 빨리 붙고보자는 마음에서 암기에 치중해 공부하다 보면 결과적으로 수험기간만 늘리게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신림동의 법학원 관계자는 “최근 1차시험에서 판례문제가 무려 60∼70%를 차지하다 보니 수험생들도 합격에 급급하고 심할 경우 판례집 한 권만 암기하고 시험에 임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2차시험에서는 시간이 촉박한 탓에 기본서를 더욱 등한시하게 돼 기본개념에 대한 이해도를 평가하는 문제를 접하면 손도 못 대는 수험생들이 많다.”고 안타까움을 나타냈다. 1차시험을 준비하면서부터 기본서로 기본을 착실히 다져야만 2차시험에 대비할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2차시험이 폭넓고 깊이있는 사고력을 측정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만큼 요행이 아닌 탄탄한 실력으로 승부해야 한다는 것이 수험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강혜승기자 1fineday@seㅇoul.co.kr
  • 도전! 초·중 실업교육 체험교실

    도전! 초·중 실업교육 체험교실

    여름방학을 맞아 캠프와 체험활동 등 다채로운 야외 프로그램들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이번 방학만큼은 특별한 경험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 경기도교육청이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대상으로 여름방학동안 실업계 고등학교의 다양한 수업을 미리 경험할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도내 22개 실업계 고교가 참가한 ‘실업교육 체험교실’이 그것이다. 굳이 실업계로 진학하지 않더라도 생활에 보탬이 되는 강좌가 많아 보람찬 방학생활을 하는 데 좋은 기회가 될 것 같다.  실업교육 체험교실의 프로그램을 살펴보면 초등학생들과 중학생들이 좋아할 만한 강좌가 여럿 눈에 띈다. 학생들 사이에 인기가 높은 강좌들을 소개한다. 학교별 프로그램에 따라 초등학생의 참가 제한되기도 한다. 참가비는 모든 강좌가 무료이다. ●자연을 느끼는 농업강좌 5개 농업계 고등학교가 25개의 강좌를 내놓았다. 이 가운데 용인농생명산업고등학교가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는 ‘압화(押花)’강좌는 단연 인기다. 압화는 납작하게 말린 꽃이다. 이 학교에서 자생화를 키우는 들꽃 학습원을 맡고 있는 이초롱 교사는 “짧은 시간 안에 방법을 배울 수 있는 압화를 통해 자생화의 가치를 알리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참여학생들은 압화를 이용해 카드나 열쇠, 휴대전화 장식물을 만들게 된다. 미리 준비한 건조된 꽃을 엽서나 카드의 장식할 부분에 올려놓고 풀을 이용해 투명시트나 코팅지를 붙이는 과정을 거쳐 완성한다. 영상물 교육 1시간과 압화 체험 1시간 등 모두 2시간 과정이다. 포천종합고등학교는 지난 2002년부터 닭 기르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올해의 주제는 ‘부화와 검란’이다. 진돗개와 돼지·한우 등 여러 가축이 있지만 학생들 누구나 친근히 접할 수 있도록 닭을 택했다. 먼저 닭의 외관과 특성을 익힌 뒤 1인당 한 마리씩 맡게 된다. 품 속 온도와 환기, 습기 등 암탉의 부화조건과 동일한 인공부화기 속에 있는 알 가운데 질이 떨어지는 알을 골라내는 검란 직업을 거쳐 남은 알이 부화될 때까지 실습을 한다. ●빵과 아스피린 만들기 평촌정보산업고등학교는 ‘제과제빵’ 강좌를 실시하고 있다.2∼3시간 만에 빵 만드는 법을 배울 수 있어 학생들 사이에 인기다. 계량컵으로 밀가루와 설탕을 반죽해 모양을 만들고 오븐에 굽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제과제빵 전문 학원강사인 김혜숙 강사는 “용량만 정확히 잴 수 있다면 짧은 시간 안에 누구나 배울 수 있다.”고 말했다. 의정부공업고등학교는 2003년부터 ‘아스피린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살리실산이 주재료인 아스피린은 ‘아실화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데 그 과정 속에서 결정의 색이 분홍색으로 변하기도 하고 뭉치기도 하고 재결정을 이루기도 한다. 학생들은 직접 이 과정을 육안으로 확인할 수 있다. 유진형 교사는 “우리가 실생활에서 자주 접하는 아스피린이 재미있는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지는 과정을 본 뒤 학생들이 새로운 지식을 깨닫게 됐다는 반응을 보인다.”고 말했다. ●레저 실업계 교육 선 보여 애완동물을 기르거나 승마를 배울 수 있는 프로그램도 있다. 발안농생명산업고등학교는 애완동물 기르기와 승마를 각 6년,5년동안 실업교육체험으로 활용하고 있다. 최근 레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중학생들의 반응도 폭발적이다. 2∼3시간 할당된 애완동물 기르기 수업에서는 푸들과 요크셔테리아, 말티즈 등 애완견들을 직접 목욕시킨다.30분 동안 애완견 목욕이론을 듣고 쓰다듬어주고 안아주는 등 개를 안정시키는 교육을 받는다. 남는 시간에는 직접 애완동물을 목욕시켜보는 실습을 한다. 본교 학생들은 도우미로 나서서 후배들의 실습을 돕는다. 승마 수업에서는 이 학교에 있는 승마용 말 9마리와 승마장 시설을 활용한다. 수업은 생활체육지도사(승마) 3급 자격증이 있는 전문 강사가 맡고 본교 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한다. 학생들의 안전을 위해 보조교사가 일일이 말을 잡고 따라다닌다. 하남정보산업고등학교는 올해 처음으로 ‘도자기 만들기’강좌를 연다. 유승희 교사는 “주로 컴퓨터 관련 강좌를 열었던 지난해까지는 중학교에서 큰 반응이 없었는데 올해 이 강좌를 만들면서 신청 학생이 많이 늘었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찰흙으로 화분을 만들면 학교에서 일주일 뒤 초벌구이를 해 준다. 학생들은 다시 자신이 만든 화분에 화초를 심어 집에 가져가게 된다. 이틀 동안 6시간의 수업을 통해 직접 반죽도 하고 신문지를 이용해 도자기를 성형하고 말린 후 원하는 무늬도 새기는 전 과정을 배울 수 있다. 재학생들이 보조교사로 참여해 도와준다. 디자인공예과 김미형 교사는 “초보자도 신문지 등의 재료를 쉽게 구할 수 있는 데다 만들어 바로 생활에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실업계 교육 편견 해소 학생 진로선택에 도움  “실업계 고교에 대한 구체적인 경험을 할 수 있어 학생들이 만족스러워하고 있습니다.” 경기도교육청 과학산업교육과 오철현 장학사는 “‘인문계보다 교육환경이 좋지 않을 것 같다.’거나 ‘힘든 일을 배울 것 같다.’는 등 실업계고에 대한 중학생들의 잘못된 인식을 실제 체험을 통해 바꿔보기 위해 실업교육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했다.”고 말했다. 그는 “참여 학생들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 ‘막연히 알았던 수업을 해보니 생동감이 있었다.’는 등 긍정적인 답변이 많다.”면서 “이 체험교실을 운영하겠다는 고등학교들이 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 프로그램은 7년 전 조성준 현 경기도교육청 실업교육담당 장학관이 학생들이 잘 모르는 실업계 수업을 체험을 통해 알리기 위해 시작했다. 처음에는 5곳에 불과했지만 2003년부터 크게 늘었다. 지난해에는 23개교, 올해는 25개교에서 계획을 세웠다. 예산은 올해에만 6950만원이 잡혔다. 실업계고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 것과 관련, 오 장학사는 “2002년 ‘비전 21 경기도 실업계고 종합발전방안’을 세우기에 앞서 각종 설문조사를 했는데 현장 교사와 전문가 등이 ‘체험교육을 통해 학생들이 실업계 교육에 대해 많이 알게 될 것’이라는 의견과 ‘직업의 세계를 알려 진로선택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의견을 많이 내 반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재작년까지만 해도 학교 측에서 효과를 장담하지 못 해 신청하는 경우는 적었지만 요즘은 효과가 있다는 입소문이 돌아 지난해엔 23개 모집에 30여개가 학교가, 올해는 25개 모집에 48개 학교가 신청을 했다.”면서 “앞으로 평가회를 거친 뒤 더 확대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서울 3개 실업계고교도 중학생 대상 무료 강좌 서울에도 여름방학 동안 중학생을 대상으로 무료 실업강좌를 여는 학교들이 있어 관심있는 중학생들에게 좋은 기회가 될 전망이다. 선린인터넷고와 서울여자상업고, 미림여자정보과학고 등 모두 3개교에서 실시된다. 용산구 청파동에 있는 선린인터넷고는 지난 2001년부터 실시하고 있다. 천광호 교장은 “실업계에 소질이 있는 학생을 미리 발굴하기 위해 이 프로그램을 추진했다.”면서 “이 교육을 받은 학생은 본교 특별전형에 원서를 낼 수 있는 자격을 준다.”고 밝혔다. 이 교육은 ‘프로그래밍’과 ‘영상교육’,‘애니메이션교육’ 3강좌로 나눠진다. 우수한 학생을 유치하기 위해 프로그래밍은 3학년 1학기 수학점수가 80점 이상인 학생 가운데 프로그래밍 관련 자격증이나 수상 경력자를 우선 선발했다. 또한 애니메이션과 영상교육과정도 3학년 1학기 영어와 수학 성적 내신이 50% 이내인 자로 제한을 뒀다. 애니메이션과 영상교육은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모두 20시간에 걸쳐 진행되고 25명씩 참가한다. 프로그래밍도 18일부터 29일까지 모두 40시간 동안 실시되고 50명의 학생이 참여한다. 최근 선발을 끝냈다. 신림동에 있는 미림정보고도 지난해부터 여름방학마다 서울과 수도권 지역 여중생을 대상으로 ‘정보과학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올해는 다음달 25일부터 29일까지 모두 20시간에 걸쳐 실시한다. 개설강좌는 ‘플래시무비’와 ‘아바타만들기’,‘홈페이지 만들기’ 등이다. 각 강좌 모집인원은 25명씩이며, 신청은 이달 30일까지 홈페이지를 통해 받는다. 봉천동에 있는 서울여자상업고는 올해 처음으로 ‘여름방학 중학생 교육’을 실시한다. 내년부터 상업 계열 특성화고로 바뀌는 것을 알리는 차원에서 마련됐다. 다음달 18일부터 22일까지 15시간 동안 진행되며 ‘영어회화’와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만들기’ 강좌가 열린다. 모집인원은 30명씩이다. 영어회화는 본교 원어민강사가 직접 가르친다. 재미있는 애니메이션 만들기는 본교 전문 교사가 지도하며 참가학생은 A4 한장 분량의 대본을 작성하고 이를 포토숍과 플래시를 통해 3∼4장 분량의 애니메이션을 만들게 된다. 신청 방식은 조만간 학교 홈페이지에 공고한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내인생의 등대]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내인생의 등대]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

    “70년대에는 ‘공업입국’이라는 말이 요즘의 BT나 IT에 해당하는 말이었지요.” 이종상 서울시 건설기획국장은 자신의 진로를 공학쪽으로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며 이렇게 말했다. 원래 법학을 전공해 유능한 법률가를 꿈꿨다는 이 국장이 진로를 바꾸게 된 것은 고등학교 1학년 때였다. “요즘도 별로 다를 바 없지만 공부를 곧잘하는 친구들은 다들 법대 진학을 염두에 두던 시절이었습니다. 하지만 저는 이상하리만큼 박정희 전 대통령의 ‘공업입국’이라는 말이 가슴에 와닿았습니다.” 이 국장은 4000만 국민의 ‘땟거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국부를 창출할 수 있는 공업발전이 필수적이었다고 생각한다. 지금 우리나라가 이만큼이라도 발전하게 된 것이 바로 그 시절 그때 소리높여 외치던 ‘공업입국’ 때문이라고 말한다. 그때만 해도 ‘사농공상’이라는 말이 공공연하게 통용되던 때라 이공계 진학을 말리던 사람들도 많았지만 그는 소신대로 공과대학에 진학했다. “함께 공대에 진학한 친구들 가운데서도 사법고시로 진로를 바꾸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그래도 저만큼은 끝까지 제 앞길을 지키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그는 대학을 졸업한 뒤 대기업계열 건설회사와 공사 등에서 사회생활을 경험한 뒤 기술고시로 서울시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도시계획·토목·환경 등 기술직 업무 가운데 그가 거치지 않은 것은 없을 정도다. 특히 선유도공원은 지금도 잊지 못하는 그의 마스터피스 중 하나. “공사기간이 짧아 공학적으로 어려움이 많았습니다. 프랑스에서 새롭게 도입한 신공법으로 밤샘작업도 불사하며 선유도공원을 만들었습니다. 시민들의 발길이 이어지는 것을 보면서 저의 진로선택이 그릇되지 않았음을 확신했습니다.” 그는 빼어난 두뇌를 지닌 젊은이들이 아직도 신림동 고시촌을 벗어나지 못하는 현실을 개탄한다. “보다 많은 젊은이들이 주저없이 이공계를 선택할 때 우리나라가 선진국 반열에 당당히 들어갈 수 있을 것입니다. 제2, 제3의 황우석 박사와 같은 사람들이 넘쳐나야만 한다는 말입니다. 어쩌면 ‘공업입국’이라는 말은 여전히 우리 사회에 큰 의미를 주는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민주주의 익히는 ‘초·중생의원님들’

    민주주의 익히는 ‘초·중생의원님들’

    “선생님들이 체벌하는 대신 학생이 스스로 잘못을 깨닫게 해줘야 합니다.” “학생들을 때리는 선생님들은 극소수입니다. 체벌을 금지하면 선생님들의 교육 의지를 꺾을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서울 광화문 서울시의회 본회의장.120명의 ‘꼬마의원’들의 열띤 토론으로 후끈 달아올랐다. ●모의 서울시의회서 열띤 토론 이날 안건은 ‘학생처벌 금지에 관한 조례안’.10여분의 공방이 끝난 뒤 결국 표결로 넘어갔다. 결과는 투표 참가인원 111명 중 찬성 62, 반대 48, 기권 1로 가결됐다. 비록 실질적인 효력이 없는 모의의회였지만 이날 참석한 초등학생들에게는 ‘살아있는 민주주의 학교’였다. 모의 시의회는 서울시의회(의장 임동규)가 주최한 ‘청소년의회교실’의 하나이다. 서울시 초·중학생을 대상으로 벌써 21회째 열고 있다. ●체벌·주5일 수업 등 안건 다양 9일 강동교육청 관내 중학교 2·3학년 대표 120명이 참가한 것을 시작으로 10일에는 동작교육청 초교 학생들이 의회교실에 참가했다.14일과 15일에는 강남교육청 중학생, 성동교육청 초교생들이 함께한다. 이번 행사의 목적은 청소년들이 지방의회의 기능과 역할을 배우고, 민주적 회의 운영·절차를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스스로 생각하고 활동하는 삶의 주체로 성장하도록 프로그램을 구성했다. 청소년들은 시의회의 역할을 배운 뒤, 스스로 의장을 뽑고 모의의회를 진행한다. 덕수궁과 시립미술관 등 의회 주변 문화재도 견학한다. 의회학교의 하이라이트는 모의 의회. 학생체벌 금지에 관한 조례안과 주5일제 수업 실시에 대한 건의안, 청소년 비행 예방과 인터넷게임 중독 방지를 위한 결의안 등을 안건으로 삼았다. 학생들이 활발히 발표하고 논의할 수 있도록 청소년들에게 시급한 문제를 선정했다. ●인터넷게임 중독 예방대책도 ‘척척’ 이날 청소년들은 인터넷게임 중독에 대해 가장 활발히 의견을 내놓았다.▲컴퓨터 차단장치 설치 확대 ▲놀이문화 공간 확충 ▲유해차단 프로그램 설치 의무화 ▲가족과의 대화 시간 확대 등 다양한 대안들을 제시했다. 10일 의회학교 의장으로 선출된 신림동 남부초등학교 6학년 유수진(12·신림4동)양은 “학교 전교회장으로 활동하면서 다른 학교 친구들과 민주주의의 절차를 체험하기 위해 참가했다.”면서 “함께 서로의 생각을 공유하고 토론하면서 교과서에서만 배우던 민주주의의 참뜻을 되새기게 됐다.”고 소감을 밝혔다. 서울시의회 임동규 의장은 “민의의 전당인 서울시의회에서 미래의 주역들이 직접 민주주의의 원리를 배우고 체험할 수 있도록 청소년의회교실을 열었다.”며 “이들이 성장했을 때 이번 경험을 통해 우리 사회의 건강한 밑거름이 될 수 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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