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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불법 강의’등 사법연수원생 4명 수료 보류

    사법연수원이 13일 졸업예정이었던 사업연수원생 중 사설학원에서 돈을 받고 강의하거나 자신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된 4명에 대해 수료를 보류하고 징계조치에 나섰다.<서울신문 1월6일자 8면 참조> 연수원 관계자는 “적발된 연수원생들의 수료를 보류하고 15일 열릴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면서 “연수원 부원장이 위원장으로 참석하는 징계위에서 해당자들의 견책·감봉·정직·파면 등 징계 수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수원측은 이달 말까지 영리 활동 등을 한 연수생이 더 있는지 추려낼 계획이다.해당 연수원생은 서울 신림동 H법학원에서 예비연수원생들을 상대로 강의한 사실이 확인된 38기 김모씨 등 2명과 연수원 사상 처음 4.3점 만점을 받아 대법원장상을 받을 예정이었던 김모씨다. 또 대기업 사내 변호사에 지원하면서 연수원에서 이수한 세 과목의 성적을 위조한 한 명도 포함됐다. 수석을 한 김씨는 수료 보류조치로 시상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13일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별정직 5급 공무원 신분인 사법연수원생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영리 활동을 할 수 없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돌아선 여자에게 쇠고랑 선물받고 가슴을 친 청년

    C= 꿈에도 잊지 못할 첫사랑의 여인을 찾아 헤매다 덜컥 쇠고랑을 찬 어느 청년의 억울한 「러브·스토리」-. 지난 20일 서울 노량진경찰서 형사과 보호실에 나(羅)모(23)라는 더부룩한 시골청년이 잡혀왔는데 『세상에 이럴수가 있는가?』며 가슴을 치며 방성대곡을 하고 있었지. 사연을 들어본즉 나군은 70년 9월 고향인 전남 광양에서 청운의 큰 뜻을 품고 용약 서울로 올라 왔겄다. 막벌이 행상 등으로 갖은 고생끝에 40여만원의 돈도 모으고 이(李)모양(21)이란 어여쁜 아가씨도 사귀게 되어 이모양과 살림을 차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난달 24일, 이양을 집에 두고 오래간만에 고향엘 다녀오니 집에 있어야할 이양이 그동안 나군이 애써 모아놓았던 돈 40만원을 훔쳐가지고 뺑소니를 쳐버렸어. 지난해 6월에 난 딸 아이만 남겨놓고. 사방에 수소문을 해보니 이양은 신림동 어느 술집에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는 기막힌 소식이 들려왔지. 곧장 이양을 찾아가 다시 살림을 살아줄 것을 애원했지만 한번 돌아선 여자의 마음은 흘러가버린 강물 같아서 되돌아올 줄을 모르고. B=1주일을 술집에 개근한 나군, 끝내 이양이 마음을 돌이키지 않자 생각끝에 지난 19일, 빨랫줄에 걸려있는 이양의 「스웨터」,속내의, 한복 등 옷가지를 눈에 띄는대로 걷어와 버렸어. 옷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집에 돌아올 줄 알았던 거지. 그런데 그 이튿날 이 순진한 청년은 이양이 도둑으로 몰아 고소한 덕에 쇠고랑을 찬 것. A= 돈 40만원 잃어버린 사람이 옷 몇가지 훔쳤다고 쇠고랑을 차다니 너무 했군. [선데이서울 72년 4월 2일호 제5권 14호 통권 제 182호]
  • 행시 수석 김혜주씨가 권하는 ‘2009년 고시공부 캘린더’

    행시 수석 김혜주씨가 권하는 ‘2009년 고시공부 캘린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자격은 충분했다. 오는 주말 필리핀으로 3주간 여행을 떠나는 지난해 행정고시 수석합격자, 김혜주(30·서울대 미학과 졸) 씨. 행시의 인기 직렬인 일반행정직에서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최고득점자(70.37점/100점 만점)로 공직사회의 문을 열어젖힌 그녀는 소탈하고 겸손했다. ‘남들 100번 볼 때 1000번 본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人百己千·인백기천).’는 노력파이자 완벽주의자. 김씨에게 수석의 영광을 안겨준 지난 1년의 고시계획서에는 수험생의 치열함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새해 벽두, 자유롭게 웃으며 떠나는 그녀의 고시캘린더를 들여다 봤다. ●1~2월은 PSAT만… 3월이 가장 중요 지난 6일 서울 신림동에서 만난 김씨는 체계적인 시간관리를 합격의 키워드로 삼았다. 올해 첫 시험(2월21일)까지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김씨는 1~2월은 오로지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전공논술까지 신경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1차 시험에서 낙방하기 쉽다.”면서 “실전처럼 시간을 맞춰 매일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 세 영역 모의고사를 풀었다. 틀린 문제는 꼼꼼히 분석하고, 감을 잃지 않도록 기출문제도 반복해 풀면서 유형을 완전히 외웠다.”고 말했다. 그는 3월을 가장 신경써야 하는 달로 꼽았다. 김씨는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으로 전환되는 3월은 느슨해지기 쉬워 이때 제대로 시작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본인이 계획한 하루치 분량을 미루지 말고 끊김 없이 2차 시험을 준비하면 4월 이후엔 관성이 붙어 체력만 조절해도 집중력은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2차 시험은 6월29일부터 5일간 치러진다. 3~5월까지 경제학·행정법·행정학·정치학(이상 필수), 정책학(선택) 순서로 2~3주간 전력 공부했다는 김씨는 시험 당일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요약집, ‘서브노트’ 한 권을 만들었다. 학원에서 내주는 단순 요약본이나 모의고사 답안을 외우는 대신 거시경제학 개론 등 기본서를 꼼꼼히 읽고 연습·사례 문제를 빠짐없이 풀었다. 김씨는 “개론서를 6~7번 반복해서 구석구석 다 읽었다. 정치학은 직접 논문을 요약하는 식으로 손수 노트를 만들었고 그해 쟁점이 되는 주제, 유명한 교수가 낸 책, 시사적이지 않더라도 논쟁이 될 만한 각 분야의 사례와 웬만한 논문들은 따로 챙겨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사례의 제목만 외우지 말고 어떤 점이 미흡했는지, 경과 등을 따로 적어 두면 시험칠 때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장 어려웠다는 경제학은 모범답안을 일일이 손으로 베껴 답안 쓰는 연습을 한 끝에 극복했다. 6월 한 달가량, 매일 2시간씩 모의고사를 풀고 서브노트를 빠르게 훑는 형식으로 과목마다 3~4일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월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까지 7~9월은 서브노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했다. 김씨는 면접준비는 신문이 가장 좋은 교재라고 지목했다. 김씨는 “행정면이 따로 있는 서울신문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됐다. 따로 구독해 가방에 넣고 틈틈이 보고 행정기사를 주제별로 스크랩해 시험 전날 반복해서 읽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느긋하게 방송뉴스를 보기도 힘든 데다 인터넷으로는 포커스기사만 보게 되니까 작지만 중요한 기사를 놓치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면접은 시험 치기 3주 전 스터디(8명)를 구성해 매일 실전처럼 짧고 굵게 했다. 긴장감 저하를 막기 위해 다른 스터디그룹과 조인트 토론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신림동에 사는 김씨는 오전 7시에 기상해 학원강의(3시간)를 제외하면, 밤 12시반까지 10시간 이상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진득한 ‘곰순이’었다. ●주말 하루는 무조건 쉬기 김씨는 무엇보다 시험 준비가 장기레이스인 만큼 체력관리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번 30분만 뛰어 줘도 체력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끼니도 거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말 하루는 무조건 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요일은 반드시 쉬면서 피로도 풀고,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한강이나 공원 등 자연 속에서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법연수원생 도 넘은 ‘불법 알바’

    사법연수원생 도 넘은 ‘불법 알바’

    현직 사법연수원생들의 예비연수원생을 상대로 한 불법 강의가 도를 넘고 있다. 몇년 새 암암리에 불법강의가 확산되면서 이젠 하나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사법연수원생은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별정직 5급 공무원 신분으로 국가공무원법 64조에 따라 영리활동을 할 수 없다. 예비 법조인으로 도덕성을 담금질해야 할 연수원생들이 돈벌이에 나서고 있으나 연수원측은 눈감아 주기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 신림동의 3대 사법시험학원으로 꼽히는 V법학원과 H법학원, 또 다른 H법학원 모두 현직 연수원생들을 강사로 둔 연수원 예비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H법학원의 경우 연수원 38기 김모씨가 지난달 연수원 입소대상자(40기)들을 대상으로 7시간짜리 형사재판실무 강의를 끝냈다. 다른 연수원생은 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민사집행법 등 6개 과목에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목당 2~14회로 수강료는 회당 1만 6000원씩이다. 학원측은 “지난해에도 37기 김모씨가 연수원생 신분으로 인기리에 강의를 마쳤다.”면서 “2003년에 연수원생 예비과정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자랑했다. 또 다른 H법학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수원 최상위권 강사진을 섭외했다고 광고까지 하고 있다. 현직 연수원생인 K, H강사가 연수원 교재를 강의 자료로 활용해 비디오 강의를 하고 있다. V법학원도 지난해 11월 연수원 38기 중 한 명을 내세워 두 달간 강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연수원 강사진에 대한 문의 결과 학원들은 한결같이 공개를 거부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V법학원에 강의를 등록하러 온 최모(29)씨는 “현직 연수원생의 강사활동은 신림동에선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예비과정을 수강한 연수원 39기 박모(27)씨는 “재학 중인 38, 39기 중 강사로 뛰는 사람이 4~5명 정도라고 들었다. 이달 졸업을 앞둔 38기 중엔 지난해 11월쯤 동영상 강의를 미리 찍어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학원과 함께 사전제작한 강의를 연수원 졸업식 뒤 인터넷에 올리는 식으로 편법을 쓰는 것이다. 동영상 한 코스에 강의료는 700여만원이나 된다. H법학원에서 강의하는 김씨는 “불법이 맞지만 연수원에서도 졸업을 앞두고선 통제를 안 하는 게 관례”라고 항변했다. 그는 “다른 학원도 현직 원생이 강의를 하고 있다. B학원은 동영상 촬영을 이미 해놨다고 들었는데 이달에 대대적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의 연수원 예비과정은 ‘사시 1000명 시대’ 이후 본격화됐다. 살인적인 생존경쟁을 앞둔 예비 연수원생들로선 선행학습도 하고 연수원 생활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어 달콤한 유혹인 셈이다. 이를 노리고 학원가는 잇속을 챙기고 있지만 연수원은 눈감아 주기식 대응으로 일관해 예비 법조인들이 돈벌이에 나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수원 31기 A판사도 연수원 시절 강의 전력이 문제가 됐으나 무리 없이 임용됐다. 연수원생들의 생존전략도 한몫한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검사 임용이 안 될 바에야 미리부터 학원가에서 이름을 쌓아두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법연수원 기획교수실의 김용호 교수는 “아직 연수원 쪽에 알려진 바는 없지만 명백한 규정위반으로 지난해에도 연수원생들에게 주의교육을 시켰다.”면서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경고에서 파면까지 중징계 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치센터서 방학을 더 알차게”

    관악구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동주민센터 프로그램을 선보여 화제다. 관악구는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법교실,스포츠댄스,클레이아트 교실 등 21개 동주민센터에서 41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겨울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인헌동(옛 봉천11동) 주민자치센터는 내년 1월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리포터 마법교실’,‘꿈꾸는 클레이아트교실’,‘발표력 팡팡 동화구연교실’을 연다.미성동(옛 신림11·12동)은 ‘신문을 활용한 NIE논술교실’,행운동(옛 봉천6동)은 ‘어린이 스포츠댄스’,신림동(옛 신림5동)은 ‘주산 수리셈 교실’,보라매동(옛 봉천1동)은 ‘독서와 논술교실’ 등을 각각 운영한다.또 요가와 한자,발레,국악 등 주민자치센터별로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주1~3회로 방학기간 중 20~30시간 정도다.정원은 보통 한 프로그램당 10~15명으로 해당 동주민센터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이밖에 구는 21개 모든 동주민센터에서 원어민 영어회화교실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시촌은 괴롭다

    고시촌은 괴롭다

    경기불황의 회오리가 신림동·노량진 수험가를 덮쳤다.고객 감소에 물가상승까지 겹쳐 이를 버텨내지 못한 신림동 고시식당은 한 달 반만에 5곳이 폐업신고를 냈다.와중에 수험생 대상 식권사기마저 벌어지는 등 인심은 각박해졌다.고시학원은 제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비싼 임대료를 못 버텨 줄줄이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식권 100장 할인판매 뒤 야반도주 “제 돈 어떻게 돌려받죠.경찰서에 신고 좀 해주세요.” 5년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 이모(32)씨는 17일 폐업딱지가 붙어있는 한 고시식당 앞에서 기자에게 매달렸다.한때 잘 나가는 고시식당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S고시식당’은 두 달 전부터 ‘식권 100장 할인판매’를 세 차례 진행한 뒤 지난 12일 갑자기 문을 닫고 주인은 잠적해 버렸다.식당 대문에는 그날로 한국전력에서 공과금과 가스비를 내지 않아 전기와 가스를 끊는다는 고지서가 붙었다.식권을 대량으로 구입했던 수험생들과 식자재를 제공하던 거래업체,식권판매를 대행해 주던 지역업체들은 문 닫힌 식당을 찾아와 발만 동동 굴렀다.최근 들어서만 벌써 서너군데 식당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문을 닫았다. 고시촌에서 세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한 끼 2500원 정도의 식당 식권 한 달치(100장)를 구입한다.이렇게 대량 구입하면 7만~8만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하지만 이번 일로 수험생들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180장을 40만원에 구입한 이씨를 비롯,300장 이상 식권을 사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고시촌이 발칵 뒤집혔다. 내년 2월 사법시험 1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은 신고도 못 하고 있다.수험생 최모(29)씨는 “피해자가 수백명”이라며 “시험이 코앞인 데다 다수가 소액 피해자라 신고를 안할 거라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한 식당 거래업체 사장은 “우리는 250만원을 손해보게 됐지만 2000만~3000만원을 떼인 업체들도 있다.”며 한숨쉬었다.관내 관악경찰서는 ‘티켓 빙자 사기 범죄’라며 피해 신고를 강조했다. ●신림동 고시촌 식당폐업 15% 급증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결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식자재값은 뛰었는데 손님이 격감하다 보니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관악구청 관계자는 “신림 9동 등 고시촌 식당들이 지난달부터 5군데가 연이어 폐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시촌이라 불리는 신림 2·6·9·10동 식당 폐업은 119건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증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식당들이 값싼 식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음식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식당만 불황을 겪는 게 아니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영향으로 사시생들로 북적이던 고시촌의 고시원,원룸 등은 30~40%가 비어있는 상태다.거리 전봇대에는 방을 내놓는다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서점 매출도 전년 대비 3분의1 이상 떨어졌다.부동산 관계자는 “로스쿨 등으로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이맘 때쯤이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상담하는 사람조차 드물다.”고 암담해했다.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감축 직격탄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학원가엔 강사료 등 직원 월급조차 제때 못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다달이 월세와 생활비를 학원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는 수험생들은 올겨울 나기가 더욱 팍팍해졌다. 특히 공무원 수험생들이 많은 노량진 학원가는 신림동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고시학원은 4개월째,N고시학원은 두 달째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직사회 감축 기조에 따른 수험생 급감과 매출 하락으로 지난 9월 추석 전후로 한교고시학원과 이그잼은 30% 이상 구조조정을 감행했다.이어 한교 등 일부 학원들은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험가가 불황을 안 탄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책 대금을 대개 어음으로 받는 현 상황에서 학원 소속 대형서점 한 곳만 부도가 나면 출판사 30%가 1년내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불황 탓 장례 치를 돈이 없어서…

    고열에 타고 남은 주검은 다만 한 줌이었다.“한평생 고생에 오그라져 그런지 저거밖에 안 남네….”상주(喪主)는 말 끝을 흐렸다.푸른 제복을 입은 상주는 모두 33명이었다.“가는 길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장례를 맡았다.”고 했다.지난 13일 서울 시립 벽제 승화원에서였다. 고(故) 유모(80) 할머니는 무연고 사망자였다.정확히 말하면 연고자가 있지만 유족이 장례를 포기했다.아들만 둘 있었다.하나는 10년 전 행방불명 됐고 다른 하나는 장례 치를 형편이 안 됐다.지난 7일 고단한 삶을 마친 할머니 시신은 일주일 동안 병원 냉동실에 있었다.병원 관계자는 “가난한 사람에겐 저세상 가는 길도 춥다.”고 말했다. 결국 병원은 ‘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에 장례를 부탁했다.병원 직원이 책상에 굴러다니던 안내 책자를 기억해 냈다.거기엔 “무연고자의 마지막 길을 우리가 돌봐드리겠다.”고 씌어 있었다.9일 연락이 닿았고 다음날 아들은 시체 포기각서를 썼다. 지난 6월 사망한 임모(83)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서울 신림동 반지하 셋방에 혼자 살던 고인은 이른 새벽 조용히 세상을 등졌다.가족도 친구도 없었다.구청 직원은 수소문할 곳조차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시신은 한 시립병원 냉동실에 4개월 동안 방치됐다.뒤늦게 아들이 찾아왔지만 병원비·장례비가 버거워 시신 인계를 거부했다. 올 10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는 161명이다.이 중 88명의 유족이 시체 인수를 포기했다.절반이 넘는 수치다.진짜 무연고자는 73명에 불과하다. 봉사대 손삼호 대장은 “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최근 연고자를 찾아도 장례를 거부하는 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했다.봉사대가 올해 치른 37번의 무연고자 장례 중 10건이 이런 경우였다.지난해엔 13번 장례 중 단 2번만 유족이 시체 인수를 포기했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허남순 교수는 “가족에게만 모든 문제를 부담시키지 말고,사회가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권상우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차이가 있다”

    권상우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차이가 있다”

    최근 아내 손태영의 임신에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권상우가 결혼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권상우는 영화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에 권상우는 “정말 오랜만에 한 작품이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드라마와 영화 타이밍이 생각보다 좀 늦춰졌지만 개인적으로 욕심내고 싶다.”고 밝혔다. 늦춰진만큼 팬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한 그는 “이름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전에 권상우와 지금의 권상우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촬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보영과 호흡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권상우는 “영화의 워밍업인데 감정신을 찍었다. 대화보다는 보영 씨도 감정을 잘 잡아줘 즐겁게 촬영했다.”며 “슬픈 멜로고 슬픈 사랑에 처해있는 남자 역할이지만 명랑함을 잃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에서 슬픈 사랑을 하게 되는 라디오 방송 프로듀서 케이 역을 맡아 이보영, 이범수와 호흡을 맞춘다. 당초 권상우는 박진표 감독의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제작사와의 문제로 하차하고 이번 영화를 결혼 후 첫 컴백작으로 결정했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보영 “첫 슬픈멜로 도전, 잘됐으면 좋겠다”

    이보영 “첫 슬픈멜로 도전, 잘됐으면 좋겠다”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로 첫 슬픈멜로에 도전하는 배우 이보영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참석한 이보영은 “첫 슬픈 멜로인데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다.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호흡을 맞추는 권상우와 첫 촬영을 한 이보영은 “첫 촬영부터 감정장면이다보니 생각보다 일정이 늦춰졌다.”며 “권상우 씨가 편하게 해주셔 잘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크림 역을 맡아 상대 남자 배우인 권상우와 이범수와 호흡을 맞추는 이보영은 “이름답게 러브리한 느낌으로 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권상우 “손태영과 결혼, 임신해서 아닌 사랑해서다”

    권상우 “손태영과 결혼, 임신해서 아닌 사랑해서다”

    최근 아내 손태영의 임신에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권상우가 결혼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권상우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권상우는 “아내와 결혼한 이유는 단 하나다. 진정으로 사랑했고 평생 함께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지 아내가 임신을 해서 결혼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포장될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봄 아이 아빠가 되는 만큼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던 그는 “아이의 태명은 아직은 ‘루키’라고 부른다. 우리 둘에게는 신선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태명을 정한 이유를 전했다. 여러 상황을 봐서 아이의 이름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권상우는 “지금까지는 ‘권룩’으로 지을까 생각중이다. 새로운 반려자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이런 마음을 여러분에게 사랑으로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열심히 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이어 태교는 어떻게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내의 배를 만져주고 독백을 많이 하는 편이다. 태영 씨는 아이를 통해 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고 저는 ‘앞으로 잘할게’라고 이야기 한다.”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지난 9월 28일 웨딩마치를 울린 두 사람은 결혼 2개월 여만에 2세 소식을 알렸다. 권상우는 결혼식에 앞서 지난 7월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임신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여러차례 의견을 전했음에도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그는 같은날 자신의 팬카페에 주변의 반응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사람의 2세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임신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3일 권상우의 아내 손태영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권상우 측을 고려해 현장 공개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상우는 “기쁜 소식인데 굳이 숨을 필요가 없다. 우리 영화의 첫 발을 내딛는 기쁜 날인만큼 일정에 차질없이 진행해 달라.”고 오히려 제작사를 설득하기도 했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범수 “다른 어느 때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승부”

    이범수 “다른 어느 때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승부”

    올 여름 공포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로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배우 이범수가 슬픈 멜로 영화로 돌아온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범수는 영화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범수는 영화 속에서 크림(이보영 분)을 사랑하는 치과 의사 주환역으로 권상우, 이보영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멜로영화인만큼 이번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건지를 묻는 질문에 “다른 어느때보다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게 배우의 임무인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한 그는 “포지션상 잘해줘야 극 중 권상우와 이보영의 사랑이 빛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귀뜸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맘에 들었다는 이범수는 “화면을 꽉 채울 수 있는 슬픈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서울법대 출신 ‘성골’ 비법대생은 ‘진골’

    서울법대 출신 ‘성골’ 비법대생은 ‘진골’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최종 합격자 발표(5일)를 앞두고 강남·신림동 등 로스쿨 수험가에는 난데없이 ‘성골’ ‘진골’이 화두로 떠올랐다. 3일 고시업계 등에 따르면 최근 로스쿨 예비 합격자들 사이에서 교수나 학교의 선호 순대로 이같은 용어에 빗대 자신들의 우열을 우스갯소리처럼 가리는 것으로 알려졌다.성골,진골은 6두품과 함께 신라시대의 신분제를 뜻하는 말이다. 특히 일반전형의 50% 이내에서 우선선발 대상자 60여명을 뽑은 서울대의 경우 합격자들간에 이러한 ‘신분 가르기’ 현상이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고시 관계자에 따르면 서울대 법대를 졸업해 법대 대학원에 있는 합격자는 직계 혈통 왕족을 가리키는 ‘성골’,서울대 비법대 출신은 방계 왕족인 ‘진골’,카이스트나 해외 유학파 출신들은 ‘6두품’으로 불린다는 것.이 관계자는 “서울대뿐만 아니라 연세·고려대 등 소위 사법시험 명문대들도 크게 다르지 않다.”고 덧붙였다.이는 자기 소속 대학을 우대하는 교수들의 인식이 예비 합격자들에게 영향을 미쳤다는 지적이다.더욱이 법대 교수들의 ‘우리 애들 챙기기’는 다른 학교 지원자들의 원망을 사는 정도라고.복수의 입시학원 관계자들은 “법대 교수들이 내놓고 ‘우리 애들’이란 표현을 쓴다.”면서 “본교 법대 출신은 따로 불러 학습방법을 지도해주거나 ‘네가 앞으로 우리 학교의 얼굴’이라는 얘기를 수험생에게 직접적으로 한다.”고 강조했다. 합격일을 기다리는 지방대 로스쿨 지원자 이모(29)씨는 “공정한 판정을 내려야 하는 법조인을 길러낼 로스쿨이 시작도 하기 전에 합격자간에 위화감을 조성하는 것 같아 아쉽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윤규 아천회장, 대북사업 발목 잡히나

    김윤규 아천회장, 대북사업 발목 잡히나

    김윤규 전 현대아산 부회장이 대표로 있는 아천세양건설이 경기 침체에 따른 부도로 좌초 위기에 처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샤인시스템의 계열사인 아천세양건설이 부도 처리됨에 따라 아천세양건설을 발판으로 대북사업에 펼치려던 김 회장의 행보에 발목이 잡혔다. 샤인시스템은 올해 1월 아천세양건설을 인수한 뒤 민간주택 사업과 대북사업을 의욕적으로 추진해 왔다. 김 회장은 아천세양건설 인수 이후 지난 8월 서울 신림동 옛 신림극장 부지에 ‘아르비채 오피스텔’을 선보였고,이후 아천세양건설과 북한의 평양건설·남강건설이 공동 투자한 회사를 만들어 5만명의 북한 건설 근로자를 외국으로 송출하는 사업계획을 밝혔었다. 김회장은 그러나 대북사업을 추진하는 아천글로벌은 아천세양건설과 지분이나 보증관계가 없는 별개의 회사라며 대북 사업에 강한 의지를 보였다.아천글로벌은 김 회장이 2005년 10월 현대아산을 떠난 뒤 독자적인 대북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2006년 만든 회사로 현대아산이 하지 않는 모래 채취 등 틈새 시장을 개척해 왔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이것이 현대미술?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

    이것이 현대미술?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

     미술전시회 중에는 관람자를 의도적으로 불편하거나 불쾌하게 하는 것들이 있다.애써 외면하고 싶은 어떤 실상,진실에 다가가게 하려는 작가의 의도가 숨어있는 것이다. 우선 갤러리 선컨템포러리의 정지현 개인전 ‘사막정원’을 소개한다.제목부터 심상치 않다.삭막한 모래 언덕에 푸른 정원이 존재할 수는 있는 것일까? 하얀 아크릴 물감이 가득한 캔버스 위에 에어 브러시로 섬세하게 그린 대형 선인장,서랍장, 물고기,대형 꽃들은 모두 회색이다.흑백사진을 프린트한 것 같다.그림자 같다.무채색 위에 그려진 날카로운 붉은 가시와 곰팡이 얼룩 같은 붉은 점,악마의 혓바닥 같은 붉은 꽃술,흰 피부에 베어나온 피 같은 붉은 이슬이 화려하다.얼핏 보면 화려하고 아름답다고 탄성을 보낼 것이고,예민한 관객들 중에는 가시에 찔린 듯 아픔과 붉은 촉수가 살갗에 닿는 듯한 불쾌함을 느낄 것이다.정지현 작가는 “깨지기 쉽고 불안한 존재들의 팽팽한 긴장감을 환타지적으로 표현한 것”이라고 말했다.예민한 감각의 작가가 보여주는 존재의 불안감을 맥시멈 느낄 수 있다.20일까지.(02)720-5789. 선컨템포러리를 나와 바로 옆 건물인 국제갤러리에 들르면 사진작가 오형근의 ‘소녀들의 화장법’이 전시되고 있다.오 작가는 1999년 ‘아줌마’ 연작시리즈와 2004년 10대 연기자들의 모습을 담은 ‘소녀연기’연작 시리즈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이번 소녀들의 화장법은 그때보다 한발짝 더 나갔고,위태위태하다.국제갤러리 측은 “작가는 서클랜즈,붙임머리,성형수술이 보편화된 천편일률적인 10대 소녀들의 모습을 통해 현대 문화를 비판한다.”고 설명했다.그러나 화랑과 작가가 의도하지는 않았겠지만,어린이도 성인여자도 아닌 소녀들이 화장한 얼굴과 자세는 어설프면 어설픈 대로 세련되면 세련된 대로 서글프다.게다가 성적인 이미지가 차고 넘친다.그래서 여성이나 부모로서의 자각이 강한 관람객은 전시내용이 불편하거나 불쾌할 수 있다.작업의 과정도 썩 탐탁하지는 않다는 지적이다.작가는 서울 신림동,동대문,이대,돈암동 등 8곳에서 10대 소녀 527명을 캐스팅했고,이들 중 160여명이 이태원에 있는 그의 스튜디오로 직접 찾아가 스스로 화장을 한 뒤 사진을 찍었다고 한다.그러나 초상권 사용을 허락한 부모는 25명에 불과해 25점만 전시됐다.31일까지.(02)735-8449.  아르코미술관과 인사미술공간에서 전시하고 있는 독일 현대미술가 욘복의 영화,오브제,비디오,조각 등이 어우러진 전시 ‘피클 속 핸드백 두 개’는 ‘이런 것도 미술이냐.’는 생각이 스쳐갈 수 있다.피클 속에 핸드백 두개인지,핸드백 두개 속에 피클인지 전시제목도 헷갈리는데,작품들도 마찬가지다.김희진 큐레이터는 “미술의 원초적 즐거움과 창작행위의 의미를 현대의 감각과 감성으로 살린 작업”이라고 말했다.작업은 지난 5월 파주,동두천,서울 등에서 2주 동안 이뤄졌다.영상에는 전선줄이 어지러운 서울 하늘과 지저분한 하천,가난한 골목길이 담겨있다.서울 압구정이나 청담동의 멋진 빌딩은 독일 작가에 의해 거부당했다.전세계적으로 한창 잘나가는 욘복이 만든 영상,비디오 덕분에 함께 작업한 한국의 설치작가들이 세계적으로 관심의 대상이 된다고 하니 참아볼까? 50분짜리 영화를 보다가 비위가 약하면 구토가 나올 수 있으므로 조심!내년 2월8일까지.어른 3000원,어린이 2000원.(02)760-4724.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올 사시 수석합격 이승일씨 공부비결

    올 사시 수석합격 이승일씨 공부비결

      “반복만큼 좋은 방법은 없습니다.”  비법대생 출신으로 당당하게 50회 사법시험에서 수석합격을 차지한 이승일(29· 서울대 경영학과 98학번)씨의 비결은 첫째도 반복,둘째도 반복이었다.  서울 구산중,대성고를 나와 2002년 서울대 경영학과를 수석(4.23/4.3점만점) 졸업한 이씨는 졸업 직전 공인회계사 자격증을 딸 정도록 시험에 능통했다.3년간 몰두했던 사시에서 56.96점으로 최고점수를 획득한 이씨는 교재의 목차와 관련 법 페이지수까지 외울 정도의 ‘노력파’.  이씨는 “전체적인 목차 흐름을 알아야 어떤 주제가 나와도 문제의도를 파악해 쓸 수 있다.”면서 “7개 과목 중 헌법,형법,민법 등 주요 과목은 10번 이상 읽으면서 내용을 파악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하루 평균 5~7시간을 공부했다고 한다.학원 시간까지 포함하면 8~10시간을 공부와 씨름한 셈.시험 한달 전에는 11~12시간가량 책에서 눈을 떼지 않았다.자투리 시간도 최대한 활용했다.이씨는 점심시간에 친구들과 민법 사례 등을 읽고 묻는 형식으로 주요 내용을 두달 간 정리했다.운동은 20분 정도 신림동을 산책하는 것으로 해결했다.  1차 시험 준비 때 이씨가 주로 이용한 공부도구는 강의테이프였다.이씨는 “학원 강의를 듣는다 해도 혼자 복습하지 않으면 잊어버리기 마련”이라면서 “강의테이프가 늘어질 때까지 듣고 모의고사를 풀면서 최대한 잊어버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소개했다.그는 하루에 여러 과목을 분산해 공부하는 것보다 집중적으로 한 과목을 마친 후에 다른 과목을 공부하는 방식을 택했다.  이씨는 “과목별로 한 달씩 돌아가며 집중적으로 공부하는 게 효과적”이라면서 “1차 시험이 45~50일 정도 남았을 때는 헌법,형법,민법 등 필수과목 위주로 보름간 각각 반복했고,나머지 2~3일 정도 역시 돌아가면서 최종 마무리하는 형식으로 준비했다.”고 귀띔했다.  그는 시간낭비를 줄이기 위해 1년 간 신림동 자취를 택했다.이씨는 “비법대생이어서 기본지식은 학원에서 구할 수밖에 없었다.”면서 “2차 시험에 대비해 논술 첨삭도 해주기 때문에 큰 도움이 됐다.”고 회상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금융위기에 스러진 ‘벤처 대부’

    미국발 금융위기의 여파로 국내 금융업계의 대표가 지난 19일 “투자자들에게 미안하다.”며 스스로 목숨을 끊은 일이 발생해 충격을 주고 있다. 주가·펀드의 폭락으로 개미군단의 피해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가운데 펀드 등을 직접 운영하는 업체 대표가 자살한 사건은 또다른 파장을 몰고 올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심상찮은 조짐으로 여겨진다. 일각에서는 주가 폭락에 이어 부동산 버블 붕괴에 따른 사회적 혼란을 우려하고 있다. 증권가에는 이날 ‘벤처캐피털의 대부’로 불렸던 금융 부티크(비제도권 사설 투자자문사) 새빛에셋의 최성국(55) 대표의 갑작스러운 자살 소식에 흉흉한 분위기였다. 한 증권사 직원은 “열심히 살았고, 선행도 남달리 많이 했던 분이라 더욱 고개가 숙여진다.”면서 “도대체 얼마나 이런 일이 벌어질지 무섭다.”고 당혹스러워했다. ●“그렇게 열심히 살았는데… ” 증권가 충격 최씨는 이날 오후 서울 강남구 청담동 모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객실에는 양주병과 20여명의 투자자들에게 일일이 쓴 편지가 있었다. 유서에는 ‘투자자들에게 원금이라도 건져 주려고 애를 썼다. 하지만 뜻을 이루지 못해 평소 존경하고 아끼는 지인들에게 미안하다. 죽음으로써 빚을 갚겠다.´라는 내용이 적혀 있었다고 경찰은 전했다. 최씨는 인하대 전자공학과 73학번으로 1981년 졸업해 건설·금융계에 종사한 뒤 97년 현대훼미리타운·리조트 회장에 취임했다. 이후 그는 벤처기업 1호를 비롯해 3000여개의 벤처기업을 탄생시킨 모교를 위해 2000년 새빛에셋을 설립했다. 설립비용은 동문들이 모아준 67억원으로 충당했다. 이듬해 새빛에셋은 금융 부티크로 거듭나면서 선물·옵션분야에 집중적으로 투자해 왔다. 최씨의 공격적인 투자는 많은 성과를 거뒀다.2001년 미국에서 9·11테러가 있었던 날에도 1시간 만에 100%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평소 수익의 절반 가까이 기부해온 것으로 알려진 최씨는 고수익을 올리면서 모교 벤처기업 대부로서 역할도 게을리하지 않았다. 인하대에 따르면 최씨가 2000년 이후 모교에 기부한 금액만 12억 2400만원이다. 하지만 미국발 금융위기가 시작된 이후 최씨는 80%가 모교동문인 새빛에셋 투자자들의 원금조차 돌려 주지 못하는 상황으로 몰락했고 결국 자살을 선택한 것이다. ●주식폭락에 최악선택… 사회불안 고조 금융위기에 의한 자살은 브레이크를 잃은 형국이다. 지난달 9일에는 서울 모 증권사 서초지점 직원 유모(32)씨가 신림동 한 모텔에서 목을 매 숨졌고,22일에는 충남 공주시 한 야산에서 주가연계보험상품을 취급하던 서울 모 보험회사 지점장 유모(42)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지난달 25일 광주광역시에서 아파트를 담보로 대출받아 주식에 투자했다가 큰 손실을 본 황모(47)씨도 목을 매 숨졌고,31일에는 대기업에 다니던 이모(38)씨가 ‘친구에게 투자를 권유해 미안하다.’며 한강에 뛰어들어 숨졌다. H증권 직원은 “금융감독원에 민원을 청구하는 사람들은 그나마 양반이다. 회사에 못 다니게 하겠다고 협박하는 고객이 부지기수”라고 힘없이 말했다. 그는 “실적 올리려고 가족, 친지, 친구 돈 끌어다 차명으로 투자한 직원들도 많다. 자기 손해와 고객의 항의 속에서 고통의 나날을 보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른 직원은 “고객에게 추천한 펀드 안에 부도난 채권들이 편입돼 있어 매일 한건씩 사고가 터진다.”면서 “언제까지 이래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이경주 이재연기자 kdlrudwn@seoul.co.kr
  • 행시생들 로스쿨로 ‘갈아타기’

    공무원시험(공시)이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면서 신림동 고시촌에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이곳의 행정고시 준비생 5명 중 1명꼴이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쪽으로 ‘갈아타기’를 하고 있는 것.2년 6개월간 행시를 준비해온 최모(29)씨는 무엇보다 공직사회 입문의 불안감을 목표 전환의 이유로 꼽았다. 최씨는 “내년 공무원 정원·보수가 동결된 상태에서 향후 2~3년간 정부의 감축 기조가 유지된다면 5급 선발인원도 현재보다 더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언제 선발될지 모르는 암담한 상황에서 로스쿨 입학시험인 리트(법학적성시험)는 행시 1차 시험인 PSAT(공직적격성평가)와 내용면에서 매우 유사해 지금 시작해도 다른 수험생보다 유리할 것이라고 판단했다.”고 말했다.현재 1만 2000명으로 추산되는 행시생 가운데 로스쿨로 방향을 틀거나 로스쿨 강의를 병행하는 수험생은 15~20%인 2000여명 정도다. 고시전문가들은 행시 1차시험인 PSAT와 유사한 문제유형을 지닌 리트(언어이해, 추리논증)에 대한 행시생들의 자신감으로 인해 앞으로 이 수치가 더욱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한림법학원 관계자는 “현재 로스쿨로 옮기는 행시생 수준은 20% 내외지만 이 비율은 점차 늘어날 것”이라면서 “이미 지난 8월 치러진 리트에 행시 1차에서 떨어진 수험생들이 많이 몰렸다.”고 전했다.베리타스법학원 관계자도 “로스쿨로 바꾸고 싶다는 상담을 수차례 받았다.”면서 “실제 첫 리트시험을 보고온 행시생 상당수가 초고득점을 획득해 다음달 있을 서울대 등의 로스쿨 면접 준비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수험기간을 상당 기간 단축시킬 수 있다는 부분도 작용했다. 통상 행정·외무고시의 경우 3~4년간 준비하는 게 일반적이지만 로스쿨의 경우 6개월 정도만 준비하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기 때문이다. 즉 수험기간을 6분의1 이상 줄일 수 있다는 것.베리타스법학원 관계자는 “2월에 행시 1차가 끝나고 나면 2차 시험이 있기까지 5개월가량 공백이 있기 때문에 3~8월 리트 준비를 할 수 있다.”면서 “공무원이란 직업적 안정성이 퇴색하고, 시험이 비슷한 점을 감안할 때 이미 PSAT를 다년간 다뤄본 행시생들이 리트를 처음 준비하는 로스쿨 준비생들보다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여풍 더 거세지고 경찰대출신 약진

    여풍 더 거세지고 경찰대출신 약진

    지난 21일 발표된 2차 사법시험은 기존 명문대들의 강세 속에 경찰대 출신의 약진이 두드러졌다. 내년을 끝으로 합격자 1000명 시대를 접게 되는 사시는 올해 2만 3656명(1·2차 면제자 2574명)이 지원해 최근 5년간 가장 높은 응시율을 보였다.3차 면접은 다음달 18일부터 진행되며,28일 최종합격자가 가려진다. ●7대 사시 명문대 변함 없어 1005명이 합격한 2차 사시합격자의 출신대학을 분석한 결과,7대 사시 명문대의 순위는 지난해와 똑같았다. 서울대가 274명으로 최다 합격자를 냈으며, 고려대 183명, 연세대 105명, 성균관대 76명, 이화여대 64명, 한양대 53명, 중앙대 26명 순으로 집계됐다. 지방대 가운데는 부산대 22명, 전남대 19명, 경북대 14명으로 지방 3대 명문의 맥을 이어갔다. 이밖에 서강대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올랐으며, 지방에서는 전북·충남·동아대가 높은 상승세를 보였다. 올해 여풍은 더욱 거셌다. 여성합격자는 384명으로 전체 합격자의 38.2%를 차지했다. 이는 전년 대비 3%포인트(30명) 늘어난 수치다. 또 내년부터 시작되는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로 인해 일부 문을 닫는 법대 출신 비중이 81.3%(817명)로 지난해보다 3.7%포인트 증가했다. 2차 시험 합격자 가운데는 1차 시험 면제자가 76.3%(767명)였고, 비면제자는 23.7%(238명)에 불과했다. 즉, 올해 처음 응시한 순수 지원자 2만 1082명 중 1.1%만이 통과했다는 얘기다. ●경찰대 13명·육사 2명 합격 이번 시험에서는 경찰대 13명, 육사 2명 등 특수대학 출신들도 다수 안착했다. 특히 경찰대의 경우 올해 2차 시험 합격자가 전년 대비 63% 증가하는 등 해마다 사시 합격자가 느는 추세다.2003년 5명,2005년 6명, 지난해 8명으로 최근 6년간 32명이 사시에 최종 합격했다. 학년당 전체 정원수가 120명에 불과한 점 등을 감안할 때 합격률이 매우 높은 편이다. 법무부 관계자는 “검사 출신 가운데 경찰대 출신이 많이 있다.”면서 “사시 또는 행정고시에 합격할 경우 내부 승진이 빠른 데다 향후 경찰에서 은퇴하고 나서도 변호사일을 할 수 있는 등 직업적 안정성이 높은 측면이 주효했다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신림동 등 학원가에는 최소 100명 이상의 경찰대 출신들이 사시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추산된다. 학원 관계자는 “재학 중에는 휴학이 힘들기 때문에 인터넷 동영상 강의를 듣거나 겨울방학을 이용해 기본강의를 들으러 오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경찰대 관계자에 따르면 교내 학생 70~80%가 한번씩은 사시에 도전한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2006년부터 경위 근속승진제가 생기면서 사실상 너무나 많아진 경위라는 직책 자체의 효용 가치가 떨어진 데다 타 대학생과의 상대적 박탈감도 적지 않다.”면서 “통상 졸업 후 공무원 휴직을 한 뒤 대학원에 가서 준비하는 경우가 많다.”고 밝혔다. ●면접, 최근 이슈 법률적 쟁점 검토를 마지막 3차 면접은 다음달 18일 사법연수원에서 집단면접(1시간), 개별면접(1인당 9분), 일부 심층면접(50분) 순으로 진행된다. 최종면접에서 떨어진 수험생이 2006년 6명, 지난해 11명인 만큼 끝까지 방심해서는 안 된다. 집단면접은 통상 10~11명이 함께 보며, 심사위원 3명이 평가한다. 지난해 답변 미흡 등으로 최종 심층면접까지 간 인원은 29명이었다. 한찬식 법무부 법조인력정책과 부장검사는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이 아니라 최소한 법조인으로서의 자격과 실력을 갖췄는지 확인하는 것”이라면서 “최근 시사·법조윤리 등 알고 있는 법률적 지식을 정확하고 체계적으로 표현할 줄 알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리타스법학원 관계자는 “간통죄 헌법불합치 문제, 안락사 등 최근 법률적 쟁점 사항들을 잘 정리해둘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시험장에는 응시자 사전조사표와 신분증을 꼭 지참해야 하며, 응시표는 반드시 컬러로 출력해 가야 한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팔려간 아가씨 10명이나

    팔려간 아가씨 10명이나

    『다방「레지」「하꼬비」구함. 초보자 환영 월3만원 보장』은 알고 보니 검은 손의 미끼였다. 이런 신문광고를 보고 부푼 가슴으로 전화「다이얼」을 돌린 10명의 처녀들은 어느 새 교묘한 인신매매망에 걸려 허우적거리는 신세가 되고 말았다. 무단 가출한 구직처녀들을 노리는 인신매매시장의 실태. 10번째 걸려든 아가씨가 맨발로 탈출, 경찰에 고발 서울 성동경찰서는 8일 불과 14일동안에 10명의 처녀들을 팔아넘긴 일당 3명중 김장예(金長禮)씨(40·전북 익산국 왕궁면 도순리)와 양금수(梁金洙)양(21·서울 영등포구 신림동)을 검거하고 박(朴)모양(23)을 수배했다. 이들은 구랍20일부터 지난 3일 사이에 10명의 처녀들을 꾀어 시골 인신매매시장으로 데려가 한 사람에 1만2천원을 받고 팔아먹은 혐의. 이들의 꼬리가 경찰에 잡힌 것은 10번째의 처녀 김(金)모양(21·서울 용산구 이태원동) 이 시골의 인신매매시장에서 맨발의 탈출에 성공, 경찰에 고발한데서였다. 『세상에 이런 도둑놈들이 있을 수가…』 7일 새벽 성동경찰서에 달려온 김양은 눈물로 범벅이 된 얼굴로 치를 떨었다. 김양은 지난 3일 신문광고를 보고 연락처로 적힌 72-7503번에 떨리는 손으로 전화를 걸었다. 『광고를 보고 전화했읍니다만, 어떤 곳인지-』 『전화주셔서 감사합니다. 우선 아가씨를 만나봐야겠으니 하오 3시 정각에 신설동 우체국 앞에서 다시 전화를 주시지요』-상냥한 아가씨의 목소리가 친절하다. 전화걸면 교묘하게 유인 신원·경력 넌지시 캐물어 신설동에 있는 다방이려니 생각하고 이미 취직이 된 듯 부풀어 오르는 가슴을 누르며 약속대로 하로3시에 다시 전화를 걸었다. 예의 상냥한 목소리가 차림새를 물어 온 뒤『잠깐만 기다리고 계세요. 곧 나갈 테니…』 이때의 기쁨이야 말로. 조금 뒤 한 처녀가 김양에게 다가 왔다. 이 처녀가 경찰에 잡힌 양양. 양양은 김양을 신설동 K여관으로 안내했다. K여관에는 양양과 함께 잡힌 김씨가 기다리고 있었다. 알고 보니 김양이 전화를 건 연락처는 광화문 근처의 모 「빌딩」5층, 이곳에서 수배중인 박양이 전화를 받아 김씨와 양양에게 지시한 것. 김씨는 김양에게 간단히 신원과 경력을 물은 다음 이만하면 자기네들의 그물에 걸려들었다고 판단했음인지 넌지시 직장이 시골이라고 밝혔다. 『의향이 없으시면 그만 두시죠. 지원자는 얼마든지 있으니까…』 직장이 시골이라는 걸 알고 실망, 망설이던 처녀들은 보통 이 말에 떨어지고 만다는 것. 미모따라 몸값 떨어지고 불량배들이 일일이 감시 김양은 잠시 망설였으나 마음을 다그쳐 먹고 시골이라도 좋다고 달라붙었다. 약속한 시간에 김양은 짐을 챙겨 고속「버스」「터미널」에 나갔다. 김씨는 말끔한 신사차림으로 이미 나와 김양을 기다리고 있었다. 때로는 2~3명을 한꺼번에 인솔해 가는 경우도 있었다는 것. 3시간만에 육군훈련소가 있는 논산연무대에 도착했다. 여기서 김씨는 김양을 정(鄭)영감(70세가량)에게 넘겼다. 정영감은 이렇게 끌려온 처녀들의 미모에 따라 한사람에 1만2천원에서 1만5천원을 김씨에게 지불하던 인신매매의 한패. 정영감은 불량배들을 시켜 처녀들의 일거수 일투족을 엄중 감시한다. 설령 함정에 걸린 아가씨들이 빠져나온다 해도 몸값 1만5천원은 어김없이 물어놓아야 하도록 되어 있다. 구직처녀들에게 이만한 돈이 있을리 없다. 이렇게 며칠 갇혀 있다 보면 웬만한 아가씨들은 자포자기. 정영감이 시키는대로 순순히 창녀나 작부로 팔려 가게 마련. 몸값은 껑충 뛰어 2만원에서 3만원. 김양은 미처 팔려가기 전에 감시가 소홀한 틈을 타 결사적인 탈주에 성공했던 것. 한편 정영감에게 처녀들을 팔아 넘긴 김씨는 몸값중 3~4천원을 전화로 지령하던 박양에게 주고 나머지는 자기가 챙겼다. 한 사람에 보통 8천원씩을 번 셈이다. 양양은 여관에서 묵고 자며 잔돈푼 밖에 얻어 쓰지 못한 듯. 이들 3인의 관계도 묘하게 얽힌 것. 김씨와 양양은 박양이 언제부터 이런 인신매매를 시작했는지 모른다고 경찰에서 주장. 김씨는 지난해 12월중순 상경, 박양이 낸 광고를 보고 연락, 동업하기 시작했다는 것이며 양양도 거의 같은 때「레지」를 해 보겠다고 전화를 걸었다가 인연을 맺게 됐다는 것. 고향인 전북 익산에서 3년 전부터 술집을 경영, 보름이 멀다 하고 말없이 도망쳐 버리는 작부를 구하기 위해 이리 저리 수소문하다가 연무대의 정영감을 알게 됐다는 김씨는 지난해 가을부터 경기가 좋지 않아 장사를 집어치우고 궁리 끝에 서울로 올라왔다는 것. 자칫 잘못해서 빠져들면 나오기는 좀처럼 어려워 그는 지난 12월23일에 2명, 25일에 2명, 30일에 2명, 1월2일에 3명, 3일에 1명 등 도합 10명을 정영감에게 넘겨 줬다고 자백했다. 양양은 고향인 전남 나주에서 3년전에 상경, 공장·이발소종업원·식모살이 등으로 전전해 오다 박양의 꾐에 빠졌다며『처녀들을 여관으로 데려오는 심부름만 했지 사실이 이런줄은 새까맣게 몰랐다』고 울먹였다. 김씨와 양양은 도망쳐온 김양의 안내로 K여관을 덮친 경찰에 잡혔으나 박양은 경찰이 이들을 앞세우고 광화문의 5층 사무실을 급습했을 때는 벌써 어떻게 연락을 받았는지 행방을 감추고 없었다. <휴(烋)> [선데이서울 72년 1월 16일호 제5권 3호 통권 제 171호]
  • [사설] 사시합격 시각장애인의 인간승리

    법전의 글씨 한자도 제대로 보지 못하는 최영씨가 사법시험 61년사에서 시각장애인으로는 처음으로 2차 시험에 합격해 진한 감동을 주고 있다. 그가 인내로 일군 5전6기의 인간승리 드라마는 온통 어두운 소식만 이어지는 우리 사회에 모처럼 밝은 희망의 메시지를 던져준다. 28세 청년이 엮어낸 시련과 도전, 그리고 극복의 스토리는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꿈을 버리지 말라고 일깨워 준다. ‘망막색소변성증’에 걸려 눈앞의 사물만 겨우 분간할 수 있을 정도로 시력이 떨어진 그가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던 가장 큰 동력은 시련에 굴복하지 않은 강한 의지였다. 아울러 일용직 노동을 하면서도 신림동 고시촌으로 꼬박꼬박 생활비를 보내준 부모님의 사랑, 곁에서 공부를 도와주고 격려해 준 친구들의 우정도 큰 몫을 했다. 고난에 쉽게 포기하고, 혹은 세상에 분노를 표출하며 범죄를 저지르는 사람들이 있는가 하면 이런 사람들이 있다는 것은 우리가 희망을 가져야 할 충분한 이유가 된다. 그러나 최씨가 국내 최초 시각장애 법조인이 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너무 높다. 우선 11월 3차 관문을 통과해 사법연수원에 들어간다 해도 공부할 여건이 조성돼 있지 않다. 판사나 검사, 변호사가 되어서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재판 기록물이 점자를 인정하지 않고 있으며 소장이나 판결문도 시각장애인에 대한 고려가 전혀 없는 상황이다. 최씨는 “꿈을 이루려는 장애인들을 위해 사회적·제도적 뒷받침이 필요하다.”고 했다. 제2, 제3의 최영이 나올 수 있도록 뒷받침하는 것은 사회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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