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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길잃은 로스쿨](하) 불신의 벽 넘기

    [길잃은 로스쿨](하) 불신의 벽 넘기

    2007년 대학 졸업 후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2년 동안 사법시험에 매달려 왔던 최모(27)씨는 어려운 결심과 노력으로 선택한 로스쿨을 끝내 포기했다. 문제는 학기당 1000만원에 육박하는 학비였다. 학자금 대출 프로그램이 있기는 했지만 로스쿨을 졸업한다고 해서 바로 변호사 자격이 주어지는 것도 아니라는 점에서 최씨는 차라리 사법시험에 매진하는 것이 낫다는 판단을 내렸다. 최씨는 “내게 로스쿨은 ‘빚스쿨’”이라며 씁쓸해했다. ●타대학들 예비시험제 요구 로스쿨 인가를 받지 못한 전국 50여개 법과대학들이 변호사 시험 응시자격을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 졸업자만으로 제한하는 것에 반발해 예비시험제 도입을 요구하고 나섰다. 예비시험이란 로스쿨에 다니지 않은 지원자들이 변호사 시험에 응시할 수 있는 자격을 주기 위해 치러지는 시험이다. 전국법과대학장협의회 공동회장인 동국대 정용상 학장은 6일 “로스쿨은 높은 등록금으로 인해 경제적 약자가 진학하기 어렵고 특정 대학 출신이 대거 몰리면서 학벌 편중 현상을 심화시키고 있다.”면서 “결과적으로 로스쿨 졸업자에게만 법조계 진출 관문을 열어둠으로써 헌법상의 직업선택의 자유를 제한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법조인 양성이 로스쿨 체제로 전환되면 기존 사법시험 체제가 가지고 있던 신분상승의 기회라는 사회적 기능이 줄어든다는 것이다. 실제 로스쿨이 학기 당 1000만원을 넘어서는 등록금을 책정해 로스쿨이 아니라 ‘돈스쿨’, ‘골드스쿨’ 이라는 오명을 덮어 썼다. 또 3월 개강 이후에도 설립인가 당시 제출했던 장학금 지급 비율을 지키고 있지 않다는 지적도 이어지고 있다. 각 로스쿨들이 공개를 거부했지만 등록금 부담으로 최씨와 같이 등록을 포기한 신입생들도 속속 나타나고 있다. 로스쿨 출범의 산파역할을 했던 전 사법제도개혁추진위원회 단장 김선수 변호사는 “사법시험이 지녔던 모든 폐단이 그대로 부활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예비시험은 대안이 아니다.”면서 “소외계층 및 농어촌 특별전형, 지역발전 연계 장학금 등 다양한 방법을 로스쿨 스스로 제시해 귀족화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방 로스쿨을 나와 변호사가 된 뒤 그 지역에서 5년 동안 공익법무를 맡으면 등록금을 면제하는 등의 프로그램으로 귀족화를 막고 지역균형발전의 취지까지 살릴 수 있다.”며 대안을 제시했다. ●“법률서비스 관점서 봐야” 로스쿨 및 변호사 시험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논쟁은 결국 복잡한 이해득실의 계산 위에서 이뤄진다는 지적이다. 참여연대 사법감시센터 박근용 국장은 “기존 변호사들은 기득권 유지를 위해 시험을 어렵게, 반면 로스쿨들은 합격자를 많이 배출해야 한다는 목적을 위해 쉽게, 로스쿨 인가를 받지 못한 대학들은 법과대학의 존재근거의 예비시험을 내세우는 형국” 이라면서 “각 집단의 이익이 아니라 대국민 법률 서비스의 제고를 위한 관점에서 문제를 정리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길잃은 로스쿨] (중) 시험의 늪 속으로

    [길잃은 로스쿨] (중) 시험의 늪 속으로

    충남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은 올 초 개원을 앞두고 서울 신림동 고시촌에서 헌법강의로 이름을 날리던 정회철(47·사시40회) 변호사를 전임교수로 발탁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석·박사 학위나 특별한 연구업적이 없는 정 변호사의 채용을 ‘파격’ 그 자체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그만큼 3년 뒤에 치러질 변호사 시험에 대한 로스쿨의 고민이 담겨 있다. 이 대학 로스쿨 이재곤 부원장은 “신입생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비법학 전공자들이 처음 접하게 되는 과목인 헌법을 알기 쉽게 가르칠 적임자를 물색한 끝에 내린 쉽지 않은 결정이었다.”고 말했다. ●변호사시험 둘러싼 ‘복마전’ 지난달 12일 변호사시험법이 국회에서 부결돼 시험의 형태와 내용에 대한 논란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그리고 이 법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로스쿨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국회에서는 변호사 시험의 응시자격, 즉 로스쿨 졸업자만 시험을 칠 수 있도록 한 것이 잘못됐다는 논란 속에 법안이 부결됐지만 정작 로스쿨과 대학원생들의 최대 관심사항은 응시자격이 아니라 시험의 내용, 즉 난이도다. 부결된 법안에 따르면 로스쿨을 졸업한 응시자는 1차 시험에서 헌법 등 주요법 7개 과목 객관식을 과락 없이 통과해야 한다. 또 2차 논술형에서 7개 법과목과 응시자가 선택한 1과목 시험을 치러야 한다. ‘교육을 통한 법조인 양성’이라는 원래의 취지를 무시하고 시험 과목만 따져봤을 때 현행 사법고시에 비해 과중한 부담이라는 지적이다. 사법시험은 1차 객관식 4과목(헌·민·형+선택 1과목), 2차 7개 법과목(헌·민·형+민사소송·형사소송·행정·상법)이 논술형으로 치러진다. 이에 대해 로스쿨들은 “변호사 시험은 로스쿨 졸업자의 기본적인 법적 소양을 확인하는 수준에서 치러져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면서도 현행 사법고시 수준 혹은 그 이상으로 시험이 어려울 것에도 대비하고 있다. 학생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4일 서울 신림동 고시책방에서 이른바 ‘사법고시 기본강의’ 녹음 테이프를 고르던 서울 지역 로스쿨 신입생 이모(30)씨는 “지난겨울 고시학원에서 사시 1차 준비생들과 같이 모의고사 강의까지 들었지만 불안감을 떨칠 수 없었다.”면서 “원론적이고 방대한 대학원 강의는 시험과 동떨어져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25개 대학 로스쿨 협의체인 법학전문대학원협의회(로스쿨협의회) 관계자는 “현재의 변호사시험법안이 그대로 국회를 통과한다면 법조인 배출이 지상과제인 로스쿨의 ‘교육’은 형해화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상호 불신으로 부실 법조인 배출 우려 변호사 시험의 난이도에 따라 각 로스쿨의 교육부실 우려도 커지고 있다. 대부분의 로스쿨들은 2년 동안 이론교육에 집중한 뒤 1년간 실무를 겸하는 교육일정을 준비했다. 하지만 변호사 시험의 난이도가 높아질 경우 이론교육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 로스쿨협의회는 “사법연수원을 없애고 법조인의 사회진출을 앞당기는 것도 로스쿨 도입의 취지 가운데 하나”라면서 “변호사 시험만 정비된다면 대학원 3년 과정으로 실무능력을 충분히 갖출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법조계는 영국이나 미국처럼 판례법 중심의 로스쿨 교육만 받은 상태로 대륙법계가 혼재된 우리 법제 속에서 제대로 활동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서울지방변호사회 김현 회장은 “변호사시험 통과에 급급했던 로스쿨 졸업생이 사법연수원 졸업생들과 비슷한 수준의 실무능력을 갖추는 것은 불가능하다.”며 “공인회계사처럼 로펌이나 공공기관 등에서 급여를 받으면서 근무하는 가운데 실무를 익히는 기간을 법으로 정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2030] 대학 신입생 그 때 그 시절로 다시 돌아간다면…

    봄이다. 앙상하던 가지에 꽃망울이 하나 둘 솟아난다. 대학에도 어김없이 봄이 찾아왔다. 대학의 봄은 새내기들이 먼저 알린다. 싱그러움으로 교정을 물들이며 대학가 곳곳에 생기를 불어 넣는다. 취업난에 시달리는 20대 구직자들에게도, 쳇바퀴 도는 듯한 일상에 낭만을 잃어 버린 30대들에게도 ‘새내기’ 시절이 있었다. 대학을 졸업한 2030 세대들은 다시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어떤 삶을 살고 싶어 할까. 그들의 속내를 들어 봤다. ●그 때 그 시절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2030세대들은 대학 시절 헛된 일에 시간을 낭비하며 알차게 보내지 못했던 것이 가장 아쉽다고 입을 모았다. 고시생 김모(27)씨는 3년째 서울 신림동 고시원 한 쪽에서 두툼한 입시서적과 씨름하고 있다. 김씨는 “1~2년 안에 ‘합격’의 꿈을 이루고 빠져 나갈 줄 알았는데 고시 생활이 길어질수록 대학 신입생 시절이 그리워진다.”고 아쉬워했다. 연극반 동아리 활동을 하지 못한 게 못내 아쉽다고 김씨는 말했다. 김씨는 활발한 성격에 막힘없는 입담까지 갖춘 재목이었다. 새내기 시절 각 동아리의 선배들이 탐내던 후배였다. 특히 연극부 선배들이 김씨를 눈여겨봤다. 학기 초 술자리에서 김씨의 재담을 지켜 본 한 선배가 연극부원들에게 이야기했고, 그날 이후 김씨의 휴대전화는 선배들의 전화로 쉴 새가 없었다. 하루는 연극부 대표를 맡고 있던 선배가 집 앞까지 찾아와 애원했지만 끝내 김씨의 마음을 얻지 못했다. 김씨가 연극부 활동을 하지 않은 이유는 간단했다. 주위로부터 충분히 주목을 받고 있는데다 부르는 사람도 많은데 굳이 동아리 활동을 할 필요가 없다는 것. 8년이 지난 지금, 상황은 완전히 달라졌다. 늘 주위의 시선을 받던 김씨는 볕도 들지 않는 고시원에서 홀로 생활하고 있다. 전화벨도 하루 딱 두 번만 울린다. 집에서 걸려 오는 안부 전화다. 김씨는 “그때 무대 위에 올라가 주목받았더라면 하는 안타까움이 크다.”면서 “평생 내 주변은 나를 바라보는 관객들로만 가득할 거라 생각했는데 지금 돌아 보면 참 바보 같은 생각”이라고 후회했다. 직장인 도모(31)씨는 “나 돌아갈래.”라는 말을 요즘 입에 달고 산다. 도씨는 지난해 초부터 부쩍 생각이 늘었다. 대학 새내기 시절 아무 생각없이 방탕하게 지냈다는 자괴감에 시달리는 것이다. 최근 몰아닥친 경기 침체로 회사가 점점 어려워지면서 이 말을 더욱 자주 입에 올리게 됐다. 도씨는 1998년 서울의 S대 통계학과에 입학했다. 대학 초년 시절엔 여느 대학생처럼 놀기에 바빴다. 밤이면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시거나 온라인 게임에 열중했다. 미래에 대한 계획이나 비전 따위는 세울 시간도 여력도 없었다. 그러다 대학 졸업이 닥쳐 오자 막연히 ‘마케팅’ 관련 일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준비가 전혀 안 돼 있었지만 다행히 한 중소기업에 취직했고, 마케팅 관련 업무도 맡게 됐다. 하지만 밑천은 곧 드러나는 법. 입사한 지 3개월이 지나면서부터 일을 해내기가 벅찼고, 1년이 지나면서는 회의와 번민의 나날이 이어졌다. 도씨는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가야 할 길’부터 진지하게 고민한 뒤 그 길을 가는데 필요한 양식을 쌓고 싶다고 한다. 관련 분야의 사람들을 만나 이야기도 듣고, 단체에 가입해 활동도 하는 등 산지식을 풍부히 얻고 싶다. 도씨는 “대학 초년기 때 삶의 목표와 비전을 깊이 생각하지 않은 게 두고두고 후회가 된다.”면서 “그때 목표를 정하고 매진했더라면 사회에 나와서 힘들어하지도 않았을 테고, 한 분야에서 충분히 역량을 발휘할 수 있지 않았을까.”라고 되묻는다. 지난 2월 대학을 졸업한 박모(27)씨는 스스로를 ‘예비 산업인력’이라고 소개했다. 박씨는 시험 성적에 맞춰 별 관심도 없는 정치학과에 입학했다. 당연히 학과 공부는 뒷전일 수밖에 없다. 늘 친구들과 어울려 술을 마셨다. 술자리 몇 번, 엠티 몇 번 다녀오니 어느새 1년이 지났고, 또 1년은 새내기를 상대로 선배 노릇한다고 으스대는 동안 금방 지나가 버렸다. 군대를 다녀 오니 친한 여자 동기들은 졸업해 취직을 했거나 취업 준비로 바빴고 후배들과는 서먹해졌다. 그제야 박씨도 취업에 대한 불안감이 엄습했다. 취업 준비를 하자니 막막했다. 토익은 거짓말 조금 보태 신발 사이즈와 맞먹는 점수고 학점은 웬만한 프로야구 선발 투수의 방어율과 비슷했다. 결국 박씨가 찾은 대안은 공무원 시험. 마음이 조급하다 보니 공부를 해도 머릿속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렇게 2년을 투자했지만 번번이 낙방했다. 박씨는 다시 대학에 들어가게 된다면 취업을 위한 완벽한 ‘스펙’(직장을 구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학력·학점·토익 점수를 합한 것을 이르는 말)을 쌓으려 한다. 다들 노는 1학년 때 조금 분발해 장학금을 받거나 어학성적을 올려 놓고, 봉사활동 등 다양하게 활동하며 보람차게 보내고 싶다고 한다. “지금 그런 생각해서 뭐 하겠어요. 돌아 오지 않을 시간인데….”라며 박씨는 고개를 떨구었다. ●“대학 NO! 꿈을 좇겠다” 대학을 그만두고, 자신만의 꿈을 추구하겠다는 의견도 적지 않았다. 일본계 무역회사에서 일하는 신모(32·여)씨는 지난 설 연휴 이후 밤 9시 전에 퇴근해 본 기억이 없다. 신씨는 격무에 시달릴 때마다 3년 전 어학연수를 위해 일본 교토에 머물렀던 때를 떠올린다. 엄격한 부모님을 벗어나 자유롭게 공부하고, 외국인 친구들과 마음껏 놀던 유학시절은 신씨 인생의 황금기였다. 이런 추억 때문에 신씨는 다시 대학 신입생으로 돌아간다면, 학교를 그만두고 과감히 외국으로 떠나겠다고 말한다. 신씨는 “그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취직을 위해 죽어라 공부하는 인생 공식을 따르기보다는 나만의 미래를 개척하는 선택을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6년차 직장인 이모(30·여)씨는 직장을 세 번 옮기는 동안 얻은 교훈이 있다. 인생에서 가장 필요한 건 반반한 대학 졸업장도, 좋은 학점도 아니라 세상을 보는 넓은 안목이라는 것이다. 이씨는 다시 대학 새내기로 돌아간다면 굳이 대학을 계속 다니지 않고 아르바이트로 돈을 모아 세계 곳곳을 여행하고 싶다고 한다. 미국, 일본, 프랑스처럼 잘 사는 나라보다 국민소득이 얼마 안 되는 나라들을 다녀 보고 싶은 게 꿈이다. 이씨는 “세계 곳곳을 누비며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을 체득한 뒤 주위 사람들에게도 전해 주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동사무소 공무원인 최모(31)씨는 아직도 초등학교 때부터 간직해 온 꿈을 술자리나 사석에서 푸념처럼 말하곤 한다. 그의 꿈은 야구선수였다. 부산 출신인 최씨는 매주 3일 이상 사직야구장을 찾았고 중학교 때는 부모님을 졸라 청소년 야구단에 가입하기도 했다. 하지만 ‘대학에 들어가 공무원이 돼라.’는 부모님의 강요로 학업에만 전념해야 했다. 그렇게 공무원은 됐지만 최씨의 야구에 대한 미련은 여전하다. 지금도 사회인 야구단에 가입해 한 주도 빠지지 않고 참가할 정도다. 최씨는 다시 스무 살로 돌아 간다면 어떻게든 부모님을 설득해 야구선수의 꿈을 이루고 싶다고 했다. “프로 선수에게 대학이 필요 있나요. 연습생으로 시작해 한화 장종훈의 신화를 넘어서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 최씨의 못다 이룬 꿈이다. 박성국 오달란 유대근기자 psk@seoul.co.kr
  • 로스쿨 개원 코앞… 변시법 갈팡질팡

    로스쿨 개원 코앞… 변시법 갈팡질팡

    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개원을 3주 남짓 앞두고 변호사시험법 제정안이 국회에서 부결된 가운데 전국 25개 법학전문대학원장으로 구성된 법학전문대학원 협의회(이사장 김건식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장)가 25일 예비시험에 반대한다는 공식 입장을 발표했다. 반면 ‘고시 낭인’을 막기 위한 응시기회 제한은 응시기간만 5년으로 제한하고 횟수는 풀어주기로 뜻을 모았다. 변호사시험법에 대한 의견 대립으로 올해 로스쿨 인원을 첫 선발한 각 대학들은 이번 학기 커리큘럼 운영 등에 상당한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최대 쟁점 예비시험 도입 정부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 상정된 변호사시험법을 부결시킨 한나라당 일부 의원은 “변호사시험 합격자의 10%는 예비시험으로 뽑아야 한다.”고 주장한다. 예비시험이란 로스쿨을 졸업하지 않고 독학한 사람이 변호사시험 응시 자격을 얻기 위해 치르는 사전 시험이다. 그러나 예비시험은 1995년 김영삼 정부 때부터 기나긴 논란 끝에 마련된 로스쿨 제도의 근간을 흔드는 일이라며 학계와 법무부, 재야 법조계는 일제히 반대하고 있다. 김건식 이사장은 “예비시험은 교육을 통해 법조인을 양성한다는 로스쿨 도입 취지에 정면으로 반한다.”면서 “일부 원장들은 예비시험이 도입되면 로스쿨 인가를 반납해야 한다는 입장”이라고 밝혔다. ‘돈 없으면 변호사도 못 된다.’며 예비시험 도입을 주장하는 것에 대해서도 “현실을 오해한 것”이라고 일축했다. 2009년 로스쿨 입시 때 특별전형으로 125명(정원 1998명)을 뽑았고, 로스쿨의 전액 장학금 기준도 다른 사립대학원의 2배인 평균 39%라서 가난한 인재도 변호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법무부는 “수많은 고급인력이 학원 교육에 매달리는 사법시험제도의 폐해를 고스란히 답습하는 것”이라면서 “로스쿨이 설치된 대학 및 입학생의 집단반발 등 새로운 사회적 갈등도 우려된다.”고 밝혔다. 김현 서울지방변호사회 회장은 “비싼 돈 내고 로스쿨 다닌 사람에게만 변호사 자격을 주느냐는 문제 제기는 로스쿨 폐지 의견이지 로스쿨이 도입된 현시점에서는 논의될 수 없다.”면서 “입학생 선발과정이 장학금 활성화로 보완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응시기한 5년 제한엔 동의 변호사시험 응시 기한을 5년으로 제한하는 것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합의가 이뤄졌다. 응시 기한을 두지 않으면 고시 낭인이 형성되고 그에 따른 사회적 낭비가 심하다는 데 동의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3회로 제한하려던 응시 횟수는 헌법이 보장한 직업 선택의 자유를 침해할 수 있다는 이유로 폐지하기로 했다. 미국의 일부 주와 독일·일본에서는 응시 횟수를 제한하고 있다. 김 이사장은 “일부 입학생들이 변호사시험이 사법시험의 재판이 되는 것이 아니냐며 신림동 학원에 등록하는 등 동요하고 있다.”면서 “로스쿨 교육의 정상화를 위해 국회는 변호사시험법을 조속히 제정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법무부는 각계 의견을 들어 법안을 손질해 오는 4월 임시 국회에 최종 법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아들 실종 허위신고 보험금 6억 ‘꿀꺽’

    아들 실종 허위신고 보험금 6억 ‘꿀꺽’

    지난해 9월 김모(52)씨는 부산 기장군 기장읍 방파제에서 바다낚시 중 아들이 파도에 휩쓸려 실종됐다며 실종신고를 냈다. 김씨가 S보험사 등 2곳에서 타낸 보험금은 6억 5000만원. 그러나 경찰은 무직에다 산재보험금으로 어렵게 생활하는 김씨가 1년째 다달이 보험금 21만원을 꼬박꼬박 낸 점을 수상히 여겼다. 김씨는 결국 덜미가 잡혔다. 죽었다던 김씨의 고1 아들은 같은 시간 부산시 덕천동의 PC방에서 몸을 숨기고 있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엔 지난해 11월 보험사기 일당 84명이 무더기로 잡혀 들어왔다. 사기혐의로 구속된 김모(34)씨는 이동통신 대리점 사원으로 일하다 생활고가 닥치자 동료 장모(38)씨 등과 머리를 맞댔다. 이들은 서로 짜고 관악구 신림동에서 고의로 추돌사고를 내 보험금 400여만원을 받아 챙겼다. 2년간 타낸 보상금은 5억여원에 달했다. ‘생계형 범죄’인 보험사기가 계속 늘고 있다. 연쇄살인범 강호순이 보험사기로 의심되는 사고로 7억여원을 챙긴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불황 탓에 보험범죄도 덩달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4일 금융감독원의 보험사기 적발 현황에 따르면 2005년부터 07년까지 적발 금액은 각각 1350억원, 1780억원, 2044억원으로 계속 증가 추세다. 지난해 상반기에만 1092억원에 달했고, 2008년 전체로는 2410억원이 넘을 것으로 추산됐다. 금감원 보험조사실은 “지난해 보험사기액수는 전년 대비 18% 정도 늘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체건수로는 3만건을 웃도는 수치다. 지난해 상반기의 경우 사기수법은 허위사고 24.2%, 고의사고와 바꿔치기 각각 19.6%, 피해과장 16.3%, 사후가입 12% 순이었다. 보험업계는 경기불황이 닥치면서 일부러 사고를 내고 보험금을 타는 생계형 사기가 늘어났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현대해상화재보험 기획실 관계자는 “의심되는 건들이 부쩍 늘어 조사 전문요원 29명을 풀가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가입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 상해보험은 저축성 생명보험과 달리 가입자들이 불황 때도 최후 수단으로 해지를 미루는 편이라 해약보다 사기 유혹에 더 취약하다. 금감원 조사분석팀 이병우 팀장은 “불황 때는 화이트칼라형 범죄인 증권범죄가 감소하는 반면 보험사기는 증가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험범죄는 생계난으로 벼랑 끝에 몰린 사람들이 택하는 블루칼라 범죄이자 ‘끝장범죄’의 성격이 크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세조종, 미공개정보 이용 등 증권범죄는 지난해 205건으로 전년 대비 9.7%(22건) 줄었다. 경찰 관계자는 “냉장고로 무릎을 내려찍는 등 수법도 갈수록 과감해지고 있다.”면서 “보험사 적발 시스템이 강화되는 만큼 사기수법은 ‘뛰는 자 위에 나는 자’ 격으로 진화 중”이라고 말했다. 이재연 유대근기자 oscal@seoul.co.kr
  • 관악구 도림천 ‘쉼터·레저·대학’이 만났다

    관악구 도림천 ‘쉼터·레저·대학’이 만났다

    관악구가 도림천을 생태하천(조감도)으로 복원해 쉼터와 레저, 대학문화가 어우러지는 ‘도심 산소벨트’로 조성한다. 29일 관악구에 따르면 서울대에서 관악산 호수공원까지의 생태하천과 산책로가 새롭게 단장됐다. 올해는 보라매공원 후문에서 삼성동 구간을 복원한다. 신림사거리 번화가와 ‘순대 타운’, 신림뉴타운을 지나 서울대 정문에 이르는 곳곳에 주민들의 여가 선용을 돕기 위해 각종 체육시설과 물놀이장, 워터스크린이 들어선다. 자전거도로도 개설된다. 10억원이 투입되는 자전거 도로 조성사업은 연내 도림천 상류인 동방1교부터 보라매공원 후문까지 3㎞에 걸쳐 폭 3m의 규모로 완성하기로 했다. 이번 사업이 완공되면 주민들은 자전거 전용도로를 이용해 봉천사거리에서 안양천을 거쳐 한강시민공원까지 자전거로 이동할 수 있다. 인근 영등포구나 구로구 주민들도 자전거를 이용해 관악산 공원을 찾고, 신림동 순대축제를 즐길 수 있을 전망이다. 구는 이 구간 외에 추가로 자전거 전용도로를 신설하고 이용 편의를 위한 부대시설도 정비할 계획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지난해부터 역점사업으로 도림천 생태하천 복원사업을 추진하는 가운데 주민의 의견을 반영해 자전거도로를 개설하게 됐다.”면서 “도림천이 주민의 휴식공간으로 태어나고, 새로 개설된 자전거도로가 주민들의 건강증진에 도움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재벌2세 믿어라” 20억 사기 갈취

    ‘재벌 테마주’ 효과를 노려 주가를 조작하고 회사돈을 횡령, 100억원대의 거금을 챙긴 혐의로 구속기소된 두산가(家) 4세이자 박용오 전 두산그룹 회장의 차남 중원(42·전 성지건설 부사장)씨의 사기 행각이 추가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조사부(부장 박은석)는 29일 회사를 인수할 능력이 없으면서도 투자자를 속여 20억원을 뜯어낸 박씨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 혐의로 기소했다. 검찰에 따르면 박씨는 지난 2007년 12월 지인 소개로 알게 된 김모씨에게 “코스닥에 상장된 F사라는 좋은 회사가 있는데 함께 인수하면 이 회사 회장 자리를 주고 몇년 안에 수백억원을 벌게 해주겠다.”면서 20억원을 계약금으로 투자하라고 꾀었다. 김씨가 이를 망설이자 F사 대표이사 명의의 양해각서와 박씨 본인 명의의 금전소비대차계약서도 만들어 주면서 “내가 명색이 재벌 2세이고 물려받은 신림동 땅 3만평만 해도 수천억원이다. 성지건설 인수를 위해 지급해 놓은 에스크로 자금 70억원도 내 명의이니 20억원을 갚는 일은 문제도 안 된다.”고 거짓말을 했다. 박씨의 감언이설에도 김씨가 쉽게 넘어오지 않자 이듬해 1월 다시 전화를 걸어 “F사를 인수해 1~2달 안에 유상증자를 한 뒤 내 소유의 신림동 땅을 150억~200억원에 인수하게 하면 큰돈이 생기니 걱정하지 말라.”면서 “오늘 계약금이 마련되지 않으면 모두 물거품이 된다.”고 김씨를 부추겼다. 결국 김씨는 20억원을 박씨 계좌로 송금했다. 하지만 박씨는 처음부터 자신의 개인 부채를 갚기 위해 김씨에게 접근했고, F사를 인수할 생각은 전혀 없었다고 검찰은 전했다. 유지혜기자 wisepen@seoul.co.kr
  • 박은혜 “촬영 중 부상…힘들지만 행복했다”

    박은혜 “촬영 중 부상…힘들지만 행복했다”

    국내 최초 IPTV 드라마 ‘미스터리 형사’에 여주인공 이채영 형사로 출연하는 탤런트 박은혜가 촬영 중 부상을 당하고도 이를 감춘 채 연기 투혼을 발휘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혜는 지난 17일 서울 신림동의 한 음식점에서 진행된 ‘미스터리 형사’ 종방연에서 “지난 3개월 동안 이 드라마에서 액션장면을 촬영하느라고 온몸에 피멍이 들만큼 힘들었다.”며 “그래도 평소에 하고 싶었던 배역을 맡아 행복했다.”고 밝혔다. 박은혜는 자신의 부상 사실에 대해 밝히길 꺼렸지만 그의 측근에 따르면 오른쪽 발목과 왼쪽 팔꿈치를 크게 다쳐 한동안 거동이 불편할 정도였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부상 사실을 감춘 것은 극중 형사로 출연하는 이태곤. 이원종, 강신일, 최필립 등 동료 연기자와 김평중 감독을 비롯한 스태프에게 걱정을 끼치지 않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박은혜는 전작인 MBC 사극 ‘이산’에서 우아하고 고고한 이미지의 왕비 역할을 맡아 몸을 쓸 일이 거의 없었는데 ‘미스터리 형사’에서는 홍일점 형사로 종횡무진 활약하다보니 몸이 성할 날이 없었다. 특히 전체 8부작 가운데 사건의 마무리가 절정으로 치닫는 제7, 8회에서 수많은 격투신을 찍느라고 상처를 입었다. 박은혜는 이 드라마에서 보이시한 매력을 가진 특수수사대 형사로 캐릭터를 바꿔 기존의 청순한 이미지에서 탈바꿈했다. 위험한 장면에서도 대역을 마다하고 자신이 직접 나서 조폭과의 화끈한 전쟁을 치렀고 때로는 범인을 유혹하는 도발적 포즈로 섹시한 매력을 선보이기도 했다. 청순한 역할보다는 털털한 배역이 오히려 편하다는 박은혜는 “당분간 휴식을 가진 뒤 차기작을 고를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스터리 형사’ 는 매주 금요일 오후 10시 메가TV를 통해 방송된다. 사진제공=올리브 나인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성적조작 사법연수생 정직 3개월

    사법연수원은 14일 징계위원회를 열어 취업을 위해 성적표를 스캔한 뒤 일부 과목의 성적을 고쳐 대기업 2곳에 제출했다 적발된 연수생 A씨에 대해 정직 3개월을 결정했다.징계위는 비슷한 사건의 재발 방지를 위해 엄정한 조치가 필요하다는 이유로 중징계한 것으로 알려졌다.정직은 파면을 제외하면 가장 높은 수준의 징계이다. A씨는 이 기간에 연수원 수습 과정에 참여할 수 없고 월급도 3분의1로 줄어든다. A씨가 15일 이내에 이의제기를 하지 않으면 이같은 징계가 확정된다. 이의가 있을 경우 법원행정처 소청심사위원회가 다시 심사한다. 현재 A씨는 수료가 보류된 상태다. 연수원은 징계 기간이 끝나면 A씨의 수료 허용 여부를 다시 심사할 계획이다. 연수원 관계자는 “스캔한 문서는 형법상 문서로 인정되지 않기 때문에 형사고발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한편 연수원은 서울 신림동 고시학원에서 불법 강의를 한 연수원 성적 만점자를 포함한 나머지 3명에 대해서도 15일 징계위원회를 열고 징계 수위를 결정한다.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불법 강의’등 사법연수원생 4명 수료 보류

    사법연수원이 13일 졸업예정이었던 사업연수원생 중 사설학원에서 돈을 받고 강의하거나 자신의 성적을 조작한 사실이 확인된 4명에 대해 수료를 보류하고 징계조치에 나섰다.<서울신문 1월6일자 8면 참조> 연수원 관계자는 “적발된 연수원생들의 수료를 보류하고 15일 열릴 징계위원회에 회부했다.”면서 “연수원 부원장이 위원장으로 참석하는 징계위에서 해당자들의 견책·감봉·정직·파면 등 징계 수위가 가려질 것”이라고 밝혔다. 연수원측은 이달 말까지 영리 활동 등을 한 연수생이 더 있는지 추려낼 계획이다.해당 연수원생은 서울 신림동 H법학원에서 예비연수원생들을 상대로 강의한 사실이 확인된 38기 김모씨 등 2명과 연수원 사상 처음 4.3점 만점을 받아 대법원장상을 받을 예정이었던 김모씨다. 또 대기업 사내 변호사에 지원하면서 연수원에서 이수한 세 과목의 성적을 위조한 한 명도 포함됐다. 수석을 한 김씨는 수료 보류조치로 시상 대상자에서 제외됐다. 이들은 13일 수료식에 참석하지 못했다. 별정직 5급 공무원 신분인 사법연수원생은 국가공무원법에 따라 영리 활동을 할 수 없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돌아선 여자에게 쇠고랑 선물받고 가슴을 친 청년

    C= 꿈에도 잊지 못할 첫사랑의 여인을 찾아 헤매다 덜컥 쇠고랑을 찬 어느 청년의 억울한 「러브·스토리」-. 지난 20일 서울 노량진경찰서 형사과 보호실에 나(羅)모(23)라는 더부룩한 시골청년이 잡혀왔는데 『세상에 이럴수가 있는가?』며 가슴을 치며 방성대곡을 하고 있었지. 사연을 들어본즉 나군은 70년 9월 고향인 전남 광양에서 청운의 큰 뜻을 품고 용약 서울로 올라 왔겄다. 막벌이 행상 등으로 갖은 고생끝에 40여만원의 돈도 모으고 이(李)모양(21)이란 어여쁜 아가씨도 사귀게 되어 이모양과 살림을 차린 것까지는 좋았는데…. 지난달 24일, 이양을 집에 두고 오래간만에 고향엘 다녀오니 집에 있어야할 이양이 그동안 나군이 애써 모아놓았던 돈 40만원을 훔쳐가지고 뺑소니를 쳐버렸어. 지난해 6월에 난 딸 아이만 남겨놓고. 사방에 수소문을 해보니 이양은 신림동 어느 술집에 접대부로 일하고 있다는 기막힌 소식이 들려왔지. 곧장 이양을 찾아가 다시 살림을 살아줄 것을 애원했지만 한번 돌아선 여자의 마음은 흘러가버린 강물 같아서 되돌아올 줄을 모르고. B=1주일을 술집에 개근한 나군, 끝내 이양이 마음을 돌이키지 않자 생각끝에 지난 19일, 빨랫줄에 걸려있는 이양의 「스웨터」,속내의, 한복 등 옷가지를 눈에 띄는대로 걷어와 버렸어. 옷을 되찾기 위해서라도 집에 돌아올 줄 알았던 거지. 그런데 그 이튿날 이 순진한 청년은 이양이 도둑으로 몰아 고소한 덕에 쇠고랑을 찬 것. A= 돈 40만원 잃어버린 사람이 옷 몇가지 훔쳤다고 쇠고랑을 차다니 너무 했군. [선데이서울 72년 4월 2일호 제5권 14호 통권 제 182호]
  • 행시 수석 김혜주씨가 권하는 ‘2009년 고시공부 캘린더’

    행시 수석 김혜주씨가 권하는 ‘2009년 고시공부 캘린더’

    “보이지 않는 노력이 있어야 원하는 목표를 이룰 수 있다고 생각해요.”자격은 충분했다. 오는 주말 필리핀으로 3주간 여행을 떠나는 지난해 행정고시 수석합격자, 김혜주(30·서울대 미학과 졸) 씨. 행시의 인기 직렬인 일반행정직에서 5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최고득점자(70.37점/100점 만점)로 공직사회의 문을 열어젖힌 그녀는 소탈하고 겸손했다. ‘남들 100번 볼 때 1000번 본다는 마음으로 준비했다(人百己千·인백기천).’는 노력파이자 완벽주의자. 김씨에게 수석의 영광을 안겨준 지난 1년의 고시계획서에는 수험생의 치열함이 그대로 녹아 있었다. 새해 벽두, 자유롭게 웃으며 떠나는 그녀의 고시캘린더를 들여다 봤다. ●1~2월은 PSAT만… 3월이 가장 중요 지난 6일 서울 신림동에서 만난 김씨는 체계적인 시간관리를 합격의 키워드로 삼았다. 올해 첫 시험(2월21일)까지는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 김씨는 1~2월은 오로지 1차 공직적격성평가(PSAT)에 집중하라고 강조했다. 그는 “2차 전공논술까지 신경쓰다 보면 정작 중요한 1차 시험에서 낙방하기 쉽다.”면서 “실전처럼 시간을 맞춰 매일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 세 영역 모의고사를 풀었다. 틀린 문제는 꼼꼼히 분석하고, 감을 잃지 않도록 기출문제도 반복해 풀면서 유형을 완전히 외웠다.”고 말했다. 그는 3월을 가장 신경써야 하는 달로 꼽았다. 김씨는 “1차 시험이 끝나고 2차 시험으로 전환되는 3월은 느슨해지기 쉬워 이때 제대로 시작하지 않으면 무너지는 경우가 많다.”면서 “본인이 계획한 하루치 분량을 미루지 말고 끊김 없이 2차 시험을 준비하면 4월 이후엔 관성이 붙어 체력만 조절해도 집중력은 유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올 2차 시험은 6월29일부터 5일간 치러진다. 3~5월까지 경제학·행정법·행정학·정치학(이상 필수), 정책학(선택) 순서로 2~3주간 전력 공부했다는 김씨는 시험 당일 자신만이 볼 수 있는 요약집, ‘서브노트’ 한 권을 만들었다. 학원에서 내주는 단순 요약본이나 모의고사 답안을 외우는 대신 거시경제학 개론 등 기본서를 꼼꼼히 읽고 연습·사례 문제를 빠짐없이 풀었다. 김씨는 “개론서를 6~7번 반복해서 구석구석 다 읽었다. 정치학은 직접 논문을 요약하는 식으로 손수 노트를 만들었고 그해 쟁점이 되는 주제, 유명한 교수가 낸 책, 시사적이지 않더라도 논쟁이 될 만한 각 분야의 사례와 웬만한 논문들은 따로 챙겨 읽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책 사례의 제목만 외우지 말고 어떤 점이 미흡했는지, 경과 등을 따로 적어 두면 시험칠 때 요긴하게 쓰일 것”이라고 조언했다. 가장 어려웠다는 경제학은 모범답안을 일일이 손으로 베껴 답안 쓰는 연습을 한 끝에 극복했다. 6월 한 달가량, 매일 2시간씩 모의고사를 풀고 서브노트를 빠르게 훑는 형식으로 과목마다 3~4일간 총정리하는 시간을 가졌다. 10월 합격자 발표가 나기 전까지 7~9월은 서브노트를 업그레이드하는 데 주력했다. 김씨는 면접준비는 신문이 가장 좋은 교재라고 지목했다. 김씨는 “행정면이 따로 있는 서울신문이 특히 많은 도움이 됐다. 따로 구독해 가방에 넣고 틈틈이 보고 행정기사를 주제별로 스크랩해 시험 전날 반복해서 읽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느긋하게 방송뉴스를 보기도 힘든 데다 인터넷으로는 포커스기사만 보게 되니까 작지만 중요한 기사를 놓치기 십상”이라고 덧붙였다. 면접은 시험 치기 3주 전 스터디(8명)를 구성해 매일 실전처럼 짧고 굵게 했다. 긴장감 저하를 막기 위해 다른 스터디그룹과 조인트 토론 대결을 벌이기도 했다고 귀띔했다. 신림동에 사는 김씨는 오전 7시에 기상해 학원강의(3시간)를 제외하면, 밤 12시반까지 10시간 이상 독서실에서 공부하는 진득한 ‘곰순이’었다. ●주말 하루는 무조건 쉬기 김씨는 무엇보다 시험 준비가 장기레이스인 만큼 체력관리와 자신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이 필수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일주일에 두세번 30분만 뛰어 줘도 체력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면서 “끼니도 거르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또 주말 하루는 무조건 쉬는 것으로 스트레스를 풀었다. 그는 “컨디션 조절이 중요하기 때문에 일요일은 반드시 쉬면서 피로도 풀고, 영화를 보거나 친구들을 만나 한강이나 공원 등 자연 속에서 충전하는 시간을 가졌다.”고 말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사법연수원생 도 넘은 ‘불법 알바’

    사법연수원생 도 넘은 ‘불법 알바’

    현직 사법연수원생들의 예비연수원생을 상대로 한 불법 강의가 도를 넘고 있다. 몇년 새 암암리에 불법강의가 확산되면서 이젠 하나의 관행으로 자리잡았다. 사법연수원생은 국가에서 월급을 받는 별정직 5급 공무원 신분으로 국가공무원법 64조에 따라 영리활동을 할 수 없다. 예비 법조인으로 도덕성을 담금질해야 할 연수원생들이 돈벌이에 나서고 있으나 연수원측은 눈감아 주기 식으로 대응하고 있다. 서울신문 취재 결과 서울 신림동의 3대 사법시험학원으로 꼽히는 V법학원과 H법학원, 또 다른 H법학원 모두 현직 연수원생들을 강사로 둔 연수원 예비과정을 운영하고 있었다. H법학원의 경우 연수원 38기 김모씨가 지난달 연수원 입소대상자(40기)들을 대상으로 7시간짜리 형사재판실무 강의를 끝냈다. 다른 연수원생은 5일부터 다음달 25일까지 민사집행법 등 6개 과목에서 강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과목당 2~14회로 수강료는 회당 1만 6000원씩이다. 학원측은 “지난해에도 37기 김모씨가 연수원생 신분으로 인기리에 강의를 마쳤다.”면서 “2003년에 연수원생 예비과정을 전국에서 처음으로 시작했다.”고 자랑했다. 또 다른 H법학원은 인터넷 홈페이지에 연수원 최상위권 강사진을 섭외했다고 광고까지 하고 있다. 현직 연수원생인 K, H강사가 연수원 교재를 강의 자료로 활용해 비디오 강의를 하고 있다. V법학원도 지난해 11월 연수원 38기 중 한 명을 내세워 두 달간 강의를 진행했다. 그러나 연수원 강사진에 대한 문의 결과 학원들은 한결같이 공개를 거부했다. “현직에 계신 분들이라 알려줄 수 없다.”는 게 이유였다. V법학원에 강의를 등록하러 온 최모(29)씨는 “현직 연수원생의 강사활동은 신림동에선 이미 공공연한 사실”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예비과정을 수강한 연수원 39기 박모(27)씨는 “재학 중인 38, 39기 중 강사로 뛰는 사람이 4~5명 정도라고 들었다. 이달 졸업을 앞둔 38기 중엔 지난해 11월쯤 동영상 강의를 미리 찍어둔 이들도 있다.”고 전했다. 학원과 함께 사전제작한 강의를 연수원 졸업식 뒤 인터넷에 올리는 식으로 편법을 쓰는 것이다. 동영상 한 코스에 강의료는 700여만원이나 된다. H법학원에서 강의하는 김씨는 “불법이 맞지만 연수원에서도 졸업을 앞두고선 통제를 안 하는 게 관례”라고 항변했다. 그는 “다른 학원도 현직 원생이 강의를 하고 있다. B학원은 동영상 촬영을 이미 해놨다고 들었는데 이달에 대대적으로 오픈할 것”이라고 말했다. 학원가의 연수원 예비과정은 ‘사시 1000명 시대’ 이후 본격화됐다. 살인적인 생존경쟁을 앞둔 예비 연수원생들로선 선행학습도 하고 연수원 생활 노하우도 전수받을 수 있어 달콤한 유혹인 셈이다. 이를 노리고 학원가는 잇속을 챙기고 있지만 연수원은 눈감아 주기식 대응으로 일관해 예비 법조인들이 돈벌이에 나선다는 지적이다. 실제로 연수원 31기 A판사도 연수원 시절 강의 전력이 문제가 됐으나 무리 없이 임용됐다. 연수원생들의 생존전략도 한몫한다. 취업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판·검사 임용이 안 될 바에야 미리부터 학원가에서 이름을 쌓아두자는 것이다. 이에 대해 사법연수원 기획교수실의 김용호 교수는 “아직 연수원 쪽에 알려진 바는 없지만 명백한 규정위반으로 지난해에도 연수원생들에게 주의교육을 시켰다.”면서 “징계위원회를 개최해 경고에서 파면까지 중징계 여부를 가리겠다.”고 말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자치센터서 방학을 더 알차게”

    관악구가 겨울방학을 맞은 학생들을 위한 다채로운 동주민센터 프로그램을 선보여 화제다. 관악구는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대상으로 마법교실,스포츠댄스,클레이아트 교실 등 21개 동주민센터에서 41개 프로그램을 마련해 수강생을 모집한다고 23일 밝혔다. 이번 겨울 프로그램은 학교에서 배울 수 없는 다양한 ‘맞춤형 특화 프로그램’으로 꾸민 것이 특징이다. 인헌동(옛 봉천11동) 주민자치센터는 내년 1월에 초등학생을 대상으로 ‘해리포터 마법교실’,‘꿈꾸는 클레이아트교실’,‘발표력 팡팡 동화구연교실’을 연다.미성동(옛 신림11·12동)은 ‘신문을 활용한 NIE논술교실’,행운동(옛 봉천6동)은 ‘어린이 스포츠댄스’,신림동(옛 신림5동)은 ‘주산 수리셈 교실’,보라매동(옛 봉천1동)은 ‘독서와 논술교실’ 등을 각각 운영한다.또 요가와 한자,발레,국악 등 주민자치센터별로 다양하고 유익한 프로그램도 마련됐다. 프로그램은 주1~3회로 방학기간 중 20~30시간 정도다.정원은 보통 한 프로그램당 10~15명으로 해당 동주민센터에서 선착순으로 신청받는다.이밖에 구는 21개 모든 동주민센터에서 원어민 영어회화교실을 연중 운영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고시촌은 괴롭다

    고시촌은 괴롭다

    경기불황의 회오리가 신림동·노량진 수험가를 덮쳤다.고객 감소에 물가상승까지 겹쳐 이를 버텨내지 못한 신림동 고시식당은 한 달 반만에 5곳이 폐업신고를 냈다.와중에 수험생 대상 식권사기마저 벌어지는 등 인심은 각박해졌다.고시학원은 제때 월급을 지급하지 못하거나 비싼 임대료를 못 버텨 줄줄이 건물을 빠져나가고 있다. ●식권 100장 할인판매 뒤 야반도주 “제 돈 어떻게 돌려받죠.경찰서에 신고 좀 해주세요.” 5년째 신림동에서 사법시험 준비를 하고 있는 수험생 이모(32)씨는 17일 폐업딱지가 붙어있는 한 고시식당 앞에서 기자에게 매달렸다.한때 잘 나가는 고시식당으로 수험생들 사이에서 유명했던 ‘S고시식당’은 두 달 전부터 ‘식권 100장 할인판매’를 세 차례 진행한 뒤 지난 12일 갑자기 문을 닫고 주인은 잠적해 버렸다.식당 대문에는 그날로 한국전력에서 공과금과 가스비를 내지 않아 전기와 가스를 끊는다는 고지서가 붙었다.식권을 대량으로 구입했던 수험생들과 식자재를 제공하던 거래업체,식권판매를 대행해 주던 지역업체들은 문 닫힌 식당을 찾아와 발만 동동 굴렀다.최근 들어서만 벌써 서너군데 식당이 이와 비슷한 형태로 문을 닫았다. 고시촌에서 세 끼니를 해결해야 하는 수험생들은 대개 한 끼 2500원 정도의 식당 식권 한 달치(100장)를 구입한다.이렇게 대량 구입하면 7만~8만원 정도 가격을 낮출 수 있기 때문.하지만 이번 일로 수험생들은 생활비의 대부분을 차지하는 식비를 고스란히 날리게 됐다.180장을 40만원에 구입한 이씨를 비롯,300장 이상 식권을 사둔 수험생도 적지 않았다.고시촌이 발칵 뒤집혔다. 내년 2월 사법시험 1차 준비에 여념이 없는 수험생들은 신고도 못 하고 있다.수험생 최모(29)씨는 “피해자가 수백명”이라며 “시험이 코앞인 데다 다수가 소액 피해자라 신고를 안할 거라는 점을 악용한 것 같다.”고 울상지었다.한 식당 거래업체 사장은 “우리는 250만원을 손해보게 됐지만 2000만~3000만원을 떼인 업체들도 있다.”며 한숨쉬었다.관내 관악경찰서는 ‘티켓 빙자 사기 범죄’라며 피해 신고를 강조했다. ●신림동 고시촌 식당폐업 15% 급증 이같은 현상의 원인은 무엇보다 경기침체가 결정적이라는 게 중론이다.식자재값은 뛰었는데 손님이 격감하다 보니 적자운영에 허덕이고 있는 것.관악구청 관계자는 “신림 9동 등 고시촌 식당들이 지난달부터 5군데가 연이어 폐업 신고를 했다.”고 밝혔다. 올해 고시촌이라 불리는 신림 2·6·9·10동 식당 폐업은 119건으로 지난해보다 15% 이상 급증했다.한 업체 관계자는 “경기가 안 좋아 식당들이 값싼 식자재를 쓸 수밖에 없어 음식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고 털어놨다. 식당만 불황을 겪는 게 아니다.로스쿨(법학전문대학원) 영향으로 사시생들로 북적이던 고시촌의 고시원,원룸 등은 30~40%가 비어있는 상태다.거리 전봇대에는 방을 내놓는다는 전단지가 덕지덕지 붙어있다.서점 매출도 전년 대비 3분의1 이상 떨어졌다.부동산 관계자는 “로스쿨 등으로 수험생들이 지난해보다 많이 빠져나갔다.”면서 “이맘 때쯤이면 다시 들어와야 하는데 상담하는 사람조차 드물다.”고 암담해했다. ●노량진 학원가 공무원 감축 직격탄 금융위기로 자금난에 빠진 학원가엔 강사료 등 직원 월급조차 제때 못주는 곳도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때문에 다달이 월세와 생활비를 학원 아르바이트비로 충당하는 수험생들은 올겨울 나기가 더욱 팍팍해졌다. 특히 공무원 수험생들이 많은 노량진 학원가는 신림동보다 정도가 더 심하다.주가폭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E고시학원은 4개월째,N고시학원은 두 달째 직원 임금을 제때 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공직사회 감축 기조에 따른 수험생 급감과 매출 하락으로 지난 9월 추석 전후로 한교고시학원과 이그잼은 30% 이상 구조조정을 감행했다.이어 한교 등 일부 학원들은 비싼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이사를 했다. 학원 관계자는 “수험가가 불황을 안 탄다는 것은 옛말”이라면서 “책 대금을 대개 어음으로 받는 현 상황에서 학원 소속 대형서점 한 곳만 부도가 나면 출판사 30%가 1년내 연쇄 부도를 맞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글 사진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불황 탓 장례 치를 돈이 없어서…

    고열에 타고 남은 주검은 다만 한 줌이었다.“한평생 고생에 오그라져 그런지 저거밖에 안 남네….”상주(喪主)는 말 끝을 흐렸다.푸른 제복을 입은 상주는 모두 33명이었다.“가는 길 아무도 돌볼 사람이 없어서 우리가 장례를 맡았다.”고 했다.지난 13일 서울 시립 벽제 승화원에서였다. 고(故) 유모(80) 할머니는 무연고 사망자였다.정확히 말하면 연고자가 있지만 유족이 장례를 포기했다.아들만 둘 있었다.하나는 10년 전 행방불명 됐고 다른 하나는 장례 치를 형편이 안 됐다.지난 7일 고단한 삶을 마친 할머니 시신은 일주일 동안 병원 냉동실에 있었다.병원 관계자는 “가난한 사람에겐 저세상 가는 길도 춥다.”고 말했다. 결국 병원은 ‘사랑 실은 교통 봉사대’에 장례를 부탁했다.병원 직원이 책상에 굴러다니던 안내 책자를 기억해 냈다.거기엔 “무연고자의 마지막 길을 우리가 돌봐드리겠다.”고 씌어 있었다.9일 연락이 닿았고 다음날 아들은 시체 포기각서를 썼다. 지난 6월 사망한 임모(83) 할아버지도 마찬가지였다.서울 신림동 반지하 셋방에 혼자 살던 고인은 이른 새벽 조용히 세상을 등졌다.가족도 친구도 없었다.구청 직원은 수소문할 곳조차 찾지 못해 발을 동동 굴렀다.시신은 한 시립병원 냉동실에 4개월 동안 방치됐다.뒤늦게 아들이 찾아왔지만 병원비·장례비가 버거워 시신 인계를 거부했다. 올 10월까지 서울에서 발생한 무연고 사망자는 161명이다.이 중 88명의 유족이 시체 인수를 포기했다.절반이 넘는 수치다.진짜 무연고자는 73명에 불과하다. 봉사대 손삼호 대장은 “살기 힘들어서 그런지 최근 연고자를 찾아도 장례를 거부하는 일이 눈에 띄게 많아졌다.”고 했다.봉사대가 올해 치른 37번의 무연고자 장례 중 10건이 이런 경우였다.지난해엔 13번 장례 중 단 2번만 유족이 시체 인수를 포기했다. 한림대 사회복지학과 허남순 교수는 “가족에게만 모든 문제를 부담시키지 말고,사회가 함께 책임질 수 있는 제도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창규기자 nada@seoul.co.kr
  • 권상우 “손태영과 결혼, 임신해서 아닌 사랑해서다”

    권상우 “손태영과 결혼, 임신해서 아닌 사랑해서다”

    최근 아내 손태영의 임신에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배우 권상우가 결혼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권상우는 자신을 둘러싼 소문에 대해 입장을 전했다. 권상우는 “아내와 결혼한 이유는 단 하나다. 진정으로 사랑했고 평생 함께 해도 후회하지 않을 것 같아서였지 아내가 임신을 해서 결혼을 한 것은 아니다. 그런 식으로 포장될 수도 있지만 그런 말은 듣고 싶지 않았다.”고 언급했다. 이어 내년 봄 아이 아빠가 되는 만큼 얼굴에 웃음이 떠나질 않았던 그는 “아이의 태명은 아직은 ‘루키’라고 부른다. 우리 둘에게는 신선한 존재이기 때문에 그렇게 부른다.”고 태명을 정한 이유를 전했다. 여러 상황을 봐서 아이의 이름을 최종 결정하겠다는 권상우는 “지금까지는 ‘권룩’으로 지을까 생각중이다. 새로운 반려자와 태어날 아기를 위해 마음가짐도 달라졌다. 이런 마음을 여러분에게 사랑으로 돌려주겠다는 의미로 열심히 하겠다.”고 굳은 다짐을 전했다. 이어 태교는 어떻게 하냐는 기자의 질문에 “아내의 배를 만져주고 독백을 많이 하는 편이다. 태영 씨는 아이를 통해 제 부족한 부분을 많이 이야기하고 저는 ‘앞으로 잘할게’라고 이야기 한다.”고 앞으로 태어날 아이에 대한 애정을 보여줬다. 지난 9월 28일 웨딩마치를 울린 두 사람은 결혼 2개월 여만에 2세 소식을 알렸다. 권상우는 결혼식에 앞서 지난 7월 18일 열린 기자회견에서 끊임없이 제기됐던 임신 가능성에 대해 강하게 부인해왔다. 여러차례 의견을 전했음에도 소문이 일파만파 퍼지자 그는 같은날 자신의 팬카페에 주변의 반응에 섭섭한 감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두사람의 2세 소식이 전해지자 네티즌들은 두 사람의 임신시기를 두고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이처럼 지난 3일 권상우의 아내 손태영의 임신 사실이 알려지면서 권상우 측을 고려해 현장 공개 계획을 취소하거나 연기할 것을 검토하기도 했다. 하지만 권상우는 “기쁜 소식인데 굳이 숨을 필요가 없다. 우리 영화의 첫 발을 내딛는 기쁜 날인만큼 일정에 차질없이 진행해 달라.”고 오히려 제작사를 설득하기도 했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권상우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차이가 있다”

    권상우 “예전의 나와 지금의 나는 차이가 있다”

    최근 아내 손태영의 임신에 기쁜 나날을 보내고 있는 권상우가 결혼 후 처음으로 언론에 모습을 드러냈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모습을 나타낸 권상우는 영화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다소 긴장한 표정에 권상우는 “정말 오랜만에 한 작품이다. 여러분도 아시다시피 드라마와 영화 타이밍이 생각보다 좀 늦춰졌지만 개인적으로 욕심내고 싶다.”고 밝혔다. 늦춰진만큼 팬분들에게 실망시켜드리지 않겠다는 다부진 각오를 전한 그는 “이름에 걸맞는 연기를 보여드리겠다. 전에 권상우와 지금의 권상우는 많은 차이가 있기 때문에 행복하게 촬영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보영과 호흡을 뮤직비디오를 통해 첫 호흡을 맞춘 권상우는 “영화의 워밍업인데 감정신을 찍었다. 대화보다는 보영 씨도 감정을 잘 잡아줘 즐겁게 촬영했다.”며 “슬픈 멜로고 슬픈 사랑에 처해있는 남자 역할이지만 명랑함을 잃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권상우는 이번 영화에서 슬픈 사랑을 하게 되는 라디오 방송 프로듀서 케이 역을 맡아 이보영, 이범수와 호흡을 맞춘다. 당초 권상우는 박진표 감독의 영화 ‘내사랑 내곁에’에 출연하기로 했으나 제작사와의 문제로 하차하고 이번 영화를 결혼 후 첫 컴백작으로 결정했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보영 “첫 슬픈멜로 도전, 잘됐으면 좋겠다”

    이보영 “첫 슬픈멜로 도전, 잘됐으면 좋겠다”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이야기’로 첫 슬픈멜로에 도전하는 배우 이보영이 작품에 임하는 자세를 전했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참석한 이보영은 “첫 슬픈 멜로인데 어떻게 비춰질지 걱정이다.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영화 속에서 호흡을 맞추는 권상우와 첫 촬영을 한 이보영은 “첫 촬영부터 감정장면이다보니 생각보다 일정이 늦춰졌다.”며 “권상우 씨가 편하게 해주셔 잘 찍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극 중 크림 역을 맡아 상대 남자 배우인 권상우와 이범수와 호흡을 맞추는 이보영은 “이름답게 러브리한 느낌으로 소화하겠다.”고 덧붙였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이범수 “다른 어느 때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승부”

    이범수 “다른 어느 때보다 부드러운 모습으로 승부”

    올 여름 공포영화 ‘고死:피의 중간고사’로 관객들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배우 이범수가 슬픈 멜로 영화로 돌아온다. 10일 오후 서울 신림동 보라매 병원에서 열린 영화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감독 원태연)의 스페셜 에디션 뮤직비디오 촬영 현장에 모습을 드러낸 이범수는 영화를 통해 다른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전했다. 이범수는 영화 속에서 크림(이보영 분)을 사랑하는 치과 의사 주환역으로 권상우, 이보영과 호흡을 맞추게 된다. 멜로영화인만큼 이번 영화에서 어떤 모습을 보여줄건지를 묻는 질문에 “다른 어느때보다 부드러운 모습을 보여주겠다. 그게 배우의 임무인 것 같다.”고 캐릭터에 대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자신이 사랑하는 여인을 위해 희생할 줄 알고 지고지순한 사랑을 한다.”고 캐릭터에 대해 설명한 그는 “포지션상 잘해줘야 극 중 권상우와 이보영의 사랑이 빛나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귀뜸했다. 시나리오가 너무 맘에 들었다는 이범수는 “화면을 꽉 채울 수 있는 슬픈 화면을 보여줄 수 있을 것 같다. 좋지 않은 결과가 나오지는 않을 것 같다.”고 전했다. 한편 시인 원태연의 감독 데뷔작인 ‘슬픔보다 더 슬픈 이야기’는 오랫동안 함께 하면서도 서로에 대한 마음을 드러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상대를 위하는 애틋한 사랑을 그린 멜로 영화로 내년 3월 14일 개봉한다. 서울신문NTN 정유진 기자 jung3223@seoulntn.co.kr/ 사진=조민우 기자@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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