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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장 행정]관악구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

    [현장 행정]관악구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

    최근 회사 사정이 어려워 명예퇴직을 선택한 박모(35·서울 신림동)씨는 자신이 그동안 배운 기술로 작은 정보기술(IT) 관련 벤처기업을 운영할 계획을 세웠다. 박씨는 사업 아이템과 창업자금을 확보하긴 했어도 ‘정글’이나 다름없는 비즈니스의 세계에서 살아남을 수 있을지 걱정이 많다. 하지만 서울 관악구가 서울대의 도움으로 다음 달부터 박씨 같은 이들을 위해 ‘벤처기업가 정신 함양 교육과정’을 운영한다는 말에 다소나마 마음이 놓였다. 사업 경험이나 노하우가 없어도 이를 전문가들의 강의로 배울 수 있어 창업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확신하기 때문이다. 관악구는 서울대와 지역사회 평생교육을 위한 ‘평생학습중심대학’ 육성사업을 추진한다고 22일 밝혔다. ●실직자 등 소외계층 학습비 면제 평생학습 중심대학이란 지자체와 연계해 노동시장 변화에 따른 지역 주민의 교육수요를 충족할 수 있는 대학을 말한다. 서울대는 지난 7월22일 ‘신규지원’ 사업분야에서 평생학습중심대학으로 선정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1억원 지원을 약속받았다. 서울대가 평생학습중심대학으로 선정됨에 따라 관악구는 1000만원을 추가 지원해 구민에게 ▲벤처기업가 정신 함양과정 등 전문인력 양성과정 ▲한국홍보전문가 양성과정 등 잠재인력 발굴과정 ▲인문학 교양강좌 등 사회적 일자리 창출을 위한 교육과정 등을 운영하기로 했다. 커리큘럼은 다음 달부터 내년 2월까지 4개월간 운영되며, 모든 과정은 관악구민에게 우선권이 주어진다. 특히 실직자 및 저소득층, 65세이상 노인, 이주여성 등 교육 소외계층에게는 학습비를 전액 면제해 줄 방침이다. 허원무 교육지원과장은 “취업지원 프로그램인 평생학습 과정을 통해 폭 넓은 자기계발뿐 아니라 삶의 질 향상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주민의 취업기회 확대와 평생교육 붐 조성을 위해 많은 관심과 참여를 당부한다.”고 말했다. ●미술경영전문가 과정 일자리 창출 두각 이와 별도로 관악구는 이미 2005년부터 서울대와 손잡고 지역사회를 이끌 전문가 육성을 위해 ‘학·관 협력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울대라는 우수 교육인프라를 활용해 리더십, 미술경영 등 다른 자치구와 차별화된 최고 수준의 커리큘럼을 제공하고 있다고 구는 설명한다. 특히 국내에서는 ‘새로운 분야’라 할 수 있는 미술관 경영 전문가를 길러내는 ‘미술경영전문가 아카데미’ 등이 질 좋은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현재 구는 서울대 사범대학·공과대학·미술관·규장각 등과 함께 지역리더십혁신과정, 주말물리학교실 등 10개의 협력사업을 진행 중이다. 이러한 구의 학·관 협력사업은 2020년까지 구를 전국 최고의 ‘교육특구’로 육성하겠다는 ‘관악 에듀밸리 2020’ 프로젝트의 하나다. 세계적 수준의 과학교육관을 설립하고 교육컨설팅 및 환경관련 산업을 육성해 구의 브랜드로 삼겠다는 생각이다. 박용래 구청장 권한대행은 “국내 최고 수준의 교육인프라인 서울대와 함께 협력해 우리구를 미국의 보스턴이나 영국의 옥스퍼드 같은 세계적 교육도시로 육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실무 익힌 것이 면접에 큰 도움”

    “실무 익힌 것이 면접에 큰 도움”

    경찰 행정인턴 출신의 첫 여경이 탄생했다. 주인공은 서울 강남경찰서 수사지원팀에서 석달째 행정인턴으로 근무하고 있는 김유림(25)씨. 김씨는 지난 16일 경기지방경찰청 순경 2차 공채시험에 최종합격했다. 그는 “경찰 인턴으로 일하며 실무를 익힌 덕에 면접까지 무난히 통과했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지난 7월까지만 해도 김씨는 전형적인 ‘공시족(공무원 시험 준비생)’이었다. 대구 계명대 경찰행정학과를 졸업한 뒤 10여차례 경찰시험을 치렀지만 매번 고배를 마셨다. 지난해 9월에는 서울에 올라와 신림동 고시촌에 방을 얻고 독하게 공부를 했다. 수험생활에 지치기도 한 그는 단순한 고시생의 삶에서 벗어나 실무 경험도 쌓을 겸 지난 7월 말 경찰 행정인턴에 지원해 6대1이 넘는 경쟁률을 뚫고 합격했다. 때마침 같은 달에 치른 공채 1차 필기시험에도 합격했다. 강남경찰서 수사지원팀에 배치된 김씨는 유치인 면회 신청을 처리하거나 변호인 접견을 안내하고 사건기록을 송치하는 일을 도왔다. 그는 “수사과목, 형사소송법 등 책에서 배운 이론을 실제 업무에 접목해 볼 수 있어서 면접 준비에 많은 도움이 됐다.”고 전했다. 그는 “간혹 온몸에 문신을 하고 수갑을 찬 피의자들이 오가는 모습을 보면 몸을 움찔할 정도로 긴장했지만 석달 동안 많이 익숙해졌다.”며 웃었다. 수사지원팀 직원들은 예비 후배 경찰관의 합격을 위해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체력테스트 준비를 위해 일주일 동안 1시간 일찍 퇴근하도록 배려했고, 면접 때는 “신뢰감을 주는 검은색 투피스를 입고 많이 웃으라.”는 조언도 잊지 않았다. 김씨의 꿈은 여성청소년계 전문 수사관이 되는 것이다. 그는 “청소년과 여성 피의자들을 인간적으로 대하는 ‘따뜻한 경찰’이 되고 싶다.”고 밝혔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깔깔깔]

    ●취업난 신조어 -캥거루족:직업을 구하지 못해 부모에게 얹혀사는 족속. -토폐인:토익이 만병통치약인줄 알고 토익만 공부했다가 취업도 못하고 폐인이 된 족속. -A매치 데이:금감원, 한국은행 등 가장 높은 급여와 복리후생, 가장 긴 정년을 보장하는 국책은행들의 입사 시험이 겹친 날. -3대 입시 클러스터:고교 때는 대치동 입시학원가. 대학시절에는 신림동 고시촌. 졸업 뒤엔 노량진 공무원 학원가. -낙바생:낙타가 바늘구멍으로 들어가듯이 어려운 관문을 뚫고 취업한 사람. -38선:민간 사기업 체감 정년 38세. -조기:조기 퇴직자. -이태백:20대 태반이 백수. -이구백:20대의 90%가 백수. -십장생:10대도 장차 백수가 될 것을 생각해야 한다. -사오정:민간 사기업 정년은 45세. -오륙도:민간 사기업에서 56세까지 다니면 도둑놈.
  • 도서대여점 폐업… 땡처리꾼 성업

    서울 양재동에 사는 진민영(31)씨는 지난 주말 집 근처 도서대여점이 폐업 정리를 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10년 넘게 단골이었던 진씨는 폐업 현장에 사장이 없는 것을 보고 이상하게 여겼다. 현장을 지키던 한 남성은 ‘서점 폐업 전문가’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필요한 걸 말하면 여기 없는 물건이라도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대여점에서는 정가 3000원인 만화책이 권당 1500~2000원에 나왔고 평소 취급하지 않던 DVD도 가게 한구석을 가득 메우고 있었다. 1990년대 중반~2000년대 초반까지 전성기를 구가하던 도서대여점이 인터넷의 발달 등으로 급속히 사라지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000년대 초 2만개가 넘던 도서대여점은 현재 전국에 3000개가 채 남지 않은 것으로 추산된다. 이 과정에서 폐업하는 도서대여 점주들을 노린 전문 ‘땡처리꾼’이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이들은 점주들이 직접 나설 경우 동네 주민들과의 관계 때문에 높은 가격을 받기 힘들다는 점을 노려 ‘폐업권’을 통째로 사들이는 것으로 드러났다. 일단 땡처리 업자에게 폐점권이 넘어가면 업자는 한달 정도 ‘폐업 세일’을 하게 된다. 수익은 대부분 이들이 갖는다고 한다. 폐업 세일 현장에서 불법 DVD를 함께 판매하는 등 저작권법 위반 행위는 물론 자신이 가진 물량을 매장에서 판매하는 등 불법 판매·탈세 행위를 저지르는 경우도 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점주가 폐업과정에서 사실상 손을 놓게 되면서 동네 도서대여점에서 흔히 사용하는 ‘선불식 적립금’을 그대로 떼이는 소비자 피해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달 폐업한 서울 신림동의 한 점주는 12일 “가게를 내놓겠다는 광고를 생활정보지에 올리자마자 업자의 전화를 받았다.”면서 “모든 물량을 맡는 조건으로 1000만원에 넘겼다.”고 밝혔다. 강남 일대에서 폐업 전문업에 종사하는 한 관계자는 “가게 규모나 권수에 따라 가격이 정해져 있고 업체들끼리 영역을 정해놓고 영업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불만이 있더라도 본인이 처리할 엄두를 못 내 대부분 그대로 계약하게 된다.”고 말했다. YMCA 시민중계실 관계자는 “문 닫는 도서대여점의 물건은 교환과 환불 등 소비자 권리를 행사할 수 없는 경우가 많으니 신중하게 구입해야 한다.”고 당부했다.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신림동 고시학원 담합 적발

    서울 신림동의 대표적인 고시학원들이 수강료를 담합해 올렸다가 공정거래위원회에 적발됐다. 이에 따라 수강생 1인당 학원비 부담이 연간 10만원 정도 줄어들 전망이다. 공정위는 8일 베리타스법학원과 한림법학원, 합격의법학원 등 3개 고시학원의 수강료 담합 행위에 대해 시정명령과 함께 총 1500만원의 과징금을 부과했다고 밝혔다. 베리타스법학원은 자진 신고로 과징금을 면제받았고 한림법학원에는 700만원, 합격의법학원에는 800만원이 부과됐다. 공정위에 따르면 이들 학원들은 작년 12월 부원장급 모임을 하고 올해 3월부터 시작되는 강의부터 수강료를 1회당 2000원 정도 인상하기로 합의했다. 이에 따라 사시 1차 기본강의 수강료는 강의 1회당 1만 4500~1만 5000원에서 1만 7000원으로 조정하는 등 과목당 수강료를 2000~3500원 올렸다. 학원들은 지난 3월 공정위 조사가 시작되자 수강료를 1000~2000원 인하했다. 이번에 적발된 3개 학원들은 신림동 학원가 매출의 90% 이상을 점유하고 있다. 공정위 관계자는 “고시학원의 수강료 담합을 적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적발에 따라 고시 준비생들이 1인당 연간 10만원 정도 학원비 부담을 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가을 적시는 노부부의 사랑과 이별

    추석 연휴를 고향에서 보낸 도시인들에게 가족의 소중함을 다시금 일깨워 줄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가 무대에 오른다. 송파구는 구민회관에서 이번 ‘수요무대’ 공연작으로 극단 송파나루(대표 이영석)의 ‘늙은 부부 이야기’를 7일 오후 4시30분과 7시30분에 잇따라 공연한다고 6일 밝혔다. 격주 수요일마다 무료로 여는 수요무대는 매회 인터넷 티켓 오픈 30분 만에 매진을 기록하는 등 주민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다. 지역에서 활동하는 극단 송파나루는 ‘삼류배우’ ‘품바’ ‘토일렛’ ‘보고 싶습니다’ 등 2년 동안 5차례나 작품을 올릴 만큼 연기력을 인정받고 있는 극단. 할아버지 역으로 출연하는 배우 김명중씨는 연극과 TV 드라마 등에서 왕성한 연기활동을 펼치고 있고, 할머니 역의 김용선씨도 2005년 서울연극제에서 연극 ‘나비’로 여자연기자상을 받은 중견 연극인이다.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는 노년의 사랑을 그린 영화 ‘죽어도 좋아’를 연극으로 각색한 작품. 배우자와 사별한 60대 남녀가 우연히 만나 늦은 사랑을 하다가 죽음 앞에서 다시 이별하게 된다는 내용이다. 노년의 ‘성(性) 문제’를 다룬 ‘죽어도 좋아’와 달리 진솔하고 유쾌하다. 동두천에서 제일가는 바람둥이 신사 박동만(김명중 분)과 신림동에서 국밥집을 하던 욕쟁이 할머니 이점순(김용선 분)의 만남은 젊은 남녀의 첫사랑보다 풋풋하다. 이 작품은 중년 이상의 관객에게는 청춘의 떨리던 기억을 떠올리게 하고, 젊은 관객에게는 부모님의 삶과 머지않은 미래 자신의 모습을 생각해보는 기회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제대군인(장기복무 뒤 전역) 57% 갈 곳이 없다

    황모(32)씨는 8년간 육군 장교로 복무하다 지난 3월 대위로 제대했다. 사회인으로 할동하고 싶었지만 사회의 벽은 높기만 하다. 황씨는 “장교 출신을 우대한다는 건 옛말이다. 요즘은 우대는커녕 어디 한 곳 들어갈 만한 곳도 없다.”며 한숨을 내쉬었다. 서른을 넘긴 나이로는 기업의 신입사원 모집에서 서류통과조차 쉽지 않았다. 경력직에는 더더욱 내세울 게 없었다. 6년간 육군 부사관으로 복무하다 지난해 말 중사로 제대한 한모(30)씨는 “제대군인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의 폭이 제한적”이라고 지적했다. 한씨는 “제대한 선배들 중 취업자의 대부분은 보험사나 제품 영업직에 종사한다.”면서 “기업들은 영업을 위해 군 인맥을 활용하려고 하지만 이로 인해 인간관계가 틀어지는 등 고민하는 사람들이 많다.”고 전했다. 국군의 날(1일)을 맞는 제대군인들의 마음은 어둡기만 하다. 불황에 청년실업이 높다고 하지만 이들의 그늘은 더 짙다. 지난해 10월 서울 신림동에서 중사로 제대한 20대 남성이 잇따른 취업 실패와 사회 적응의 어려움을 호소하다 자살한 사건이 단적인 사례다. 30일 국가보훈처가 지난 7월 한 달 동안 제대 또는 제대를 앞둔 중장기 복무 군인 1341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37.3%가 ‘취업시 정보 부족’을, 36.9%는 ‘전문기술 부족’을 호소했다. 이같은 현상은 국가보훈처의 ‘전역자별 취업현황’에서도 잘 나타난다. 2006년 제대군인 5034명 가운데 2689명(53.4%)이 취업에 성공했다. 하지만 2008년에는 5414명 가운데 취업자가 2333명(43.1%)에 그치는 등 갈수록 취업난을 겪고 있다. 정부는 제대군인을 지원하기 위해 2004년 서울, 부산 등 5곳에 제대군인 지원센터를 열었지만 효과가 크지 않다. 이훈구 연세대 심리학과 교수는 “제대군인은 명령과 복종 중심의 군 문화에 익숙해 있다가 당장 사회로 내몰리게 되면서 극도의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면서 “제대군인은 심리적 긴장 상태에서 취업 실패가 반복된다면 개인의 문제를 넘어 사회적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2030] 귀향 포기한 그들의 사연은

    [2030] 귀향 포기한 그들의 사연은

    사흘 뒤면 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이다. ‘덜도 말고 더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 라는 말처럼 누구에게나 넉넉하고 풍성한 명절이 된다면 더할 나위없겠다. 하지만 올 추석은 아쉬움으로 다가온다. 유난히 짧은 연휴와 취업 걱정 등으로 귀성을 포기한 2030들의 사연을 들어봤다. 오달란 유대근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미뤄왔던 시력교정수술·영화관람 ‘기분전환’ 직장인 김모(27)씨는 얼마 전 안과에서 추석 연휴 전날인 10월1일에 시력교정 수술을 하기로 예약했다. 며칠 눈을 쓰지 않고 푹 쉬어야 하는데 평일에 휴가를 내기가 눈치 보여 그동안 수술을 미뤄왔다. “어렸을 때부터 안경을 썼는데 이상하게 점점 안경이 거추장스럽더라고요. 올 추석 연휴가 짧긴 하지만, 연차를 하루 덧붙여 수술을 하기로 결심했어요. 사실 저같은 직장인들은 연휴가 되면 그동안 못했던 일을 몰아서 하죠.”라고 말했다. 김씨는 친구와 선배 중에서도 연휴 때 보톡스를 맞거나 피부 관리를 받는 사람이 있다고 덧붙였다. 김씨는 쉬면서 주로 집에서 시간을 보낼 예정이다. 명절 연휴라도 마음 편하게 쉬며 재충전을 해야 한다는 게 김씨의 지론이다. 결혼 3년차인 중학교 교사 정모(30·여)씨는 연휴 동안 남편과 오붓하게 집에서 휴식을 취하기로 했다. 시부모님은 미국의 큰집에서 명절을 보내기 위해 한국을 떠나고 전남 광주인 친정에는 연휴가 짧아 내려가지 못할 것 같다고 양해를 구했다. 정씨는 추석 휴가를 간절히 기다려왔다. 업무 스트레스 때문에 신장이 나빠져 몸이 자주 붓고 피곤함을 호소해왔기 때문이다. 정씨는 “명절 때면 시댁에 미리 가서 음식을 준비해야 하고, 차가 밀려서 도로 위에 꼼짝없이 갇혀 있곤 했는데 이번에는 집에서 쉬면서 건강을 챙길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씨는 남편이 챙겨주는 밥을 먹고 하루 10시간 이상 잠을 푹 자기로 했다. 사람이 덜 붐비는 극장을 찾아가 영화나 뮤지컬 한 편을 보면서 기분전환도 할 예정이다. 정씨는 “명절 스트레스에서 해방돼 연휴 3일을 고스란히 쉴 수 있다고 생각하니 벌써부터 마음이 설렌다.”며 좋아했다. 직장인 김모(34)씨는 예년보다 짧은 이번 추석 연휴 동안 고향(대구)행을 포기하는 대신 문화 생활을 즐길 계획이다. 그는 중동지역 건설공사 프로젝트건 때문에 여름 내내 야근에 시달리며 휴가도 다녀오지 못한지라 휴식이 절실한 상황이다. 휴일이 3일밖에 되지 않는데 귀향, 귀경길에만 이틀을 잡아먹느니 차라리 텅빈 서울에서 푹 쉬며 홀로 책도 보고 오랜만에 영화관에도 가 볼 생각이다. “각종 입찰서류, 영문 이메일에 파묻혀 지냈는데 연휴 첫날엔 신경숙의 ‘엄마를 부탁해’와 김별아의 ‘미실’, 무라카미 하루키의 새로 나온 소설책 속에 파묻혀 보낼 겁니다. 음식은 대형마트에서 산 전과 떡으로 해결하면 되고요.” 그는 추석 당일 오후엔 혼자 경복궁과 창경궁을 돌아다니며 공짜 민속행사를 구경하고 마지막 날에는 서울이 고향인 동료와 영화를 보기로 했다. “부모님을 못 뵙는 게 마음에 걸리긴 하지만 효도보단 휴식을 택했다.”는 김씨는 “대신 내년 설날에는 가장 먼저 대구 집에 내려가 부모님들과 지내겠다.”고 너스레를 떨었다. ☎ “결혼해라” 명절 단골멘트 지겹다 지겨워 직장인 장모(33)씨는 추석 연휴에도 집에 머무를 틈이 없다. 혼기가 꽉 찬 노총각인 장씨는 부모님의 성화에 못 이겨 이번 추석 연휴 3일 연속으로 맞선 약속을 잡아놓았다. 평일에는 ‘야근한다, 회식한다.’는 핑계로 부모님이 권하는 선 자리를 잘 피해왔다. 그러나 이번 추석에는 “시골에 끌려가서 어르신들에게 혼날래, 서울에서 선볼래.”라는 부모님의 최후통첩에 두 손을 들었다. “요즘 제 나이면 그다지 노총각도 아니죠. 그런데 지난해 두 살 아래 남동생이 먼저 장가를 가면서 부모님의 조급증이 부쩍 더 심해진 것 같아요. 전 나이가 찼다는 이유만으로 결혼을 꼭 해야 하는 것인지 아직도 의심스러운데, 그런 말을 꺼낼라치면 부모님은 저더러 아직 철이 덜 들었다고 화만 내시고….”라며 장씨는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지난주 말에는 어머니, 제수씨와 함께 백화점에서 선보러 갈 때 입을 옷도 샀다. 지난달만 해도 추석 연휴 때 혼자 조용히 남해안으로 여행 갈 계획을 세웠던 장씨였지만, 이제 여행은 꿈도 꿀 수 없게 됐다. “하루도 편하게 못 쉬고 선 보러 나가서 억지웃음을 지어야 할 생각만 하면 가슴이 답답해져요. 남해안이고 뭐고 어디 템플 스테이라도 가서 분노를 다스렸으면 좋겠어요.”라며 장씨는 얼굴을 찌푸렸다. 대학원생 최모(27)씨는 이번 추석연휴에 소개팅을 하루에 한건씩 잡아놓았다. 심지어 추석 당일인 3일 저녁에도 강남역에서 소개팅을 하기로 했다. 각종 페이퍼 작성과 프로젝트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와중이긴 하지만 실연의 상처를 잊으려면 사람 만나는 게 최고라고 마음먹었기 때문. 그는 7월까지만 해도 결혼을 약속한 여자친구와 알뜰살뜰 만남을 이어가고 있었다. 그러나 그녀는 여름방학이 끝날 즈음 취업에 성공하자마자 절교 선언을 날렸다. “미래가 불투명한 대학원생과는 더 만나기 힘들다.”는 게 이유였다. 최씨는 “문과대라 석사과정이 끝나도 취업이 힘들 것 같아 고민이었는데 여자친구마저 내 상황을 이해해주지 못하니 야속하기만 했다.”며 속상해 했다. 한달 가까이 식음도 전폐하며 폐인처럼 살았던 그는 10월 달력을 넘겨보며 다짐했다. 추석연휴를 계기로 다시 정신 차리고 여자친구 만들기에 나서자고 마음먹었다. “소개팅하는 건 실연의 상처를 치유하기 위해서이기도 하지만 연휴에 어른들이 모이면 옛 여자친구의 안부를 물을 게 뻔한데 ‘소개팅 나간다.’는 걸 핑계 삼아 귀찮은 질문공세에서도 피해 나오려는 계산”이라고 말하며 최씨는 씁쓸히 웃었다. 올해 초 광고회사에 입사한 서모(27·여)씨는 있지도 않은 업무를 핑계로 이번 추석을 서울에서 혼자 지내기로 했다. 지난 3월 취업 성공과 더불어 시작된 부모님의 ‘시집’ 타령에 이골이 났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서씨가 솔로인 것도 아니다. 3년간 만나온 남자 친구가 있지만 아직 신입사원의 티를 못 벗은 서씨로서는 결혼보다 자신의 일이 더 중요하다. 서씨는 “그토록 원하던 광고회사에 입사했지만 내가 꿈꾸던 카피라이터의 모습과는 한참 멀다.”면서 “결혼해 가정을 꾸리는 일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내 능력을 인정받는 게 우선”이라며 신입사원의 고초를 토로했다. 서씨의 회사는 인원 충원을 위해 최근 하반기 신입사원 채용 공고를 냈다. 이 때문에 서씨의 마음은 더 조급한 상황이다. 서씨는 “입사 기간이 크게 차이 나지는 않겠지만 그래도 선배인데 후배보다 하나라도 뛰어난 점을 보여야 하잖아요. 이 바닥은 워낙 경쟁이 치열한 데다 시장도 좁아서 개인에 대한 평가가 금방 퍼져요.”라며 “일에서 어느 정도 여유를 찾을 수 있을 때 남자친구와 함께 고향집을 방문하고 싶다.”며 수줍게 웃었다. ☎ 금의환향할 그 날을 위해 공부 삼매경 사법고시 준비생 김모(30)씨는 이번 추석에도 고향인 경남 진주에 내려가지 않기로 했다. 벌써 5년째 시험에 합격하지 못해 부모님과 친척들 얼굴을 볼 면목이 없어서다. 김씨는 “명절이면 친척들이 가장 먼저 꺼내는 얘기가 나의 합격 여부”라면서 “그 소리가 듣기 괴롭고 부모님께도 죄송해서 3년 전부터 추석과 설날에 고향에 가지 않는다.”고 말했다. 김씨는 올해 추석 연휴 동안 서울 신림동 자취방에 틀어박혀 밀린 동영상 강의를 듣고 토익책도 펼쳐 볼 생각이다. 지난 6월에 치른 2차 시험의 성적이 좋지 못해 내년을 기약해야 하기 때문이다. 1차 시험부터 다시 응시해야 해서 토익점수도 700점 이상 확보해야 한다. 연휴도 없이 공부할 생각을 하니 한숨부터 나오지만 고향에 계신 어머니를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는다고 김씨는 전했다. 위로 누나만 두명 있는 막내아들인 터라 김씨에 대한 어머니의 생각은 애틋하다. 지난주 말 도착한 택배 상자에는 냉동 동그랑땡과 산적, 깨송편, 김치 등이 들어있었다. 객지생활에 명절음식도 못 먹을까봐 어머니가 손수 싸서 보낸 것이다. 김씨는 “명절 분위기라도 내라고 지난 설부터 음식을 보내주시는데, 만들어먹을 시간이 없으니 보내지 말라고 해도 고집을 부리신다.”고 말했다. 김씨는 기필코 내년 추석에는 부모님께 합격 소식을 전해드리겠다고 다짐했다. 그는 “매달 100만원 가까이 되는 돈을 축 내면서 부모님 속을 썩였던 만큼 좋은 성적으로 합격해 ‘판사 아들’ 덕 좀 보게 해드리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양모(29)씨는 어느 해보다 씁쓸한 명절을 맞이하고 있다. 고향인 부산 집에서는 밀린 업무와 짧은 연휴 때문에 못 내려오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사실 양씨는 새 직장을 구하는 중이다. 회사의 자금난으로 지난 봄에 해고됐기 때문이다. 양씨는 “아직도 가족들은 제가 직장에 잘 다니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부모님께서 제 소식을 알면 저보다 더 마음 아파하실 것 같아 차마 말씀드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양씨는 이번 추석 연휴를 재기의 의지를 다지는 기회로 삼겠다며 최근 입사 지원서를 제출한 회사에 대해 알아보기 시작했다. 부산에서 같이 서울로 상경한 대학 친구들을 보면 가슴이 쓰리지만 내년 설날을 기약하며 마음의 칼을 갈기 시작했다. 지금 자신의 처지를 “멀리 뛰기 위해 잠시 움츠리고 있는 개구리”와 같다며 애써 스스로를 위로했다. 양씨는 “추석 연휴 때면 대학 도서관도 한산해 마음이 더 허전하겠지만 지금 이 처절한 마음을 훌훌 털어버리기 위해서라도 이번 추석 연휴만큼은 최선을 다해 취업 준비에 몰입할 겁니다.”라며 이를 악물었다.
  • [서울플러스] 어린이 난타교실 상시 운영

    관악구(구청장 대행 박용래)다음달부터 신림동주민센터에서 ‘어린이 난타교실’을 상시 운영한다. 지난해 여름방학 특강으로 개설돼 만족도 설문조사 결과 좋은 평가를 얻어 상시강좌로 매주 운영하게 됐다고 구는 설명했다. 매주 수요일 오후 5시부터 6시까지 진행되며, 참가비는 8000원이다. 지역 내 초등학생 저학년(1~3학년)으로 관악구 어린이라면 누구나 참여할 수 있다. 신림동자치회관 876-2051~3.
  • 홍삼, 신종플루 예방설 근거없다

    홍삼이 면역력을 키워 신종플루를 예방한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홈쇼핑에서 홍삼 제품이 날개 돋친 듯 팔려나가는가 하면 건강식품 매장에서도 판매량이 크게 늘고 있다. 이에 대해 한의계에서는 “근거가 없을 뿐더러 부작용도 적지 않다.”는 입장을 밝혀 주목된다.소아전문 아이누리 한의원 이창원 원장팀은 최근 홍삼을 복용한 어린이 121명의 체질을 진단한 결과 63%인 76명이 열성 체질로 홍삼을 복용하면 안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번 조사는 9월1∼10일 이 한의원을 찾은 어린이 환자 171명과 서울 신림동 H유치원생 93명 등 264명의 보호자들을 대상으로 이뤄졌다.조사 결과 전체 응답자의 절반이 넘는 57%(152명)가 ‘홍삼은 열성 체질이 먹어도 괜찮다.’고 답했다. ‘그렇지 않다.’는 응답자는 22%(57명)에 그쳤으며, ‘모르겠다.’는 응답자는 21%(55명)였다. 그런가 하면 ‘자녀가 열이 많은 체질’이라고 답한 주부 128명 중 42%(54명)가 자녀들에게 홍삼을 먹였다고 답하기도 했다.자녀들에게 홍삼을 먹인 이유로는 ‘건강유지’(28%, 34명), ‘감기예방’(25%, 3 0명)이 가장 많았으며 홍삼의 효능에 대해서는 응답자의 38%인 46명만이 ‘효과적’이라고 답했고 나머지는 ‘잘 모르겠다.’(31%), ‘부작용 발생’(16%), ‘효과 없었다.’(15%)는 반응을 보였다. 대표적인 부작용으로는 ‘비만’(6명), ‘다한’(5명), ‘아토피 등 피부 이상반응’(4명), ‘소화불량’(2명)을 들었다.이창원 원장은 “홍삼에는 인삼의 따뜻한 기운이 있어 열성 체질을 가진 사람이 복용하면 인삼과 흡사한 부작용을 보인다.”고 말했다. 부산한의학전문대학원 사상체질과 황민우 교수도 “홍삼은 소음인 체질에 주로 처방한다.”며 “홍삼이 신종플루를 예방한다는 것은 근거가 없다.”고 지적했다.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 서울 전셋값 고공 행진

    서울 전셋값 고공 행진

    서울의 매매시장은 매수문의가 줄고 관망세가 심화되면서 상승세가 둔화되고 있다. 반면 전셋값은 고공행진을 계속하고 있다. 추석명절을 앞둔 데다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로 매매시장은 조용한 편이다. 강남권으로 진입하려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줄어들었으며, 전셋값 상승으로 아예 집을 구매하려던 수요자들도 내집마련을 미루는 경우가 많아졌다. 이에 반해 실거주 목적의 소형아파트의 인기는 계속되고 있다. DTI 규제 이후 강동구는 고덕동, 둔촌동 재건축 단지에 대한 매수문의가 줄었다. 송파구도 호가를 낮춘 매물이 나와도 매입하려는 수요자가 선뜻 나서지 않고 있다. 반면 지하철 9호선이 지나는 양천구 일대도 수요자들의 관망세가 두드러지고 있지만, 학군수요 등 입지적인 장점으로 가격 조정 없이 강세를 유지하고 있다. 전셋값 상승에 따라 아예 매매를 생각하는 수요자가 생기면서, 소형아파트 인기가 계속되고 있다. 관악구 봉천동 일대는 소형아파트 물건을 찾는 문의가 많다. 최근 부동산 시장의 화두는 단연 전셋값의 상승이다. 상대적으로 학군이 좋은 곳이나 강남으로의 진입이 용이한 지역을 중심으로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관악구는 강남구와 20분 정도면 출퇴근이 가능하기 때문에 신림동 일대를 중심으로 전세 물건이 귀한 편이다. 거래될 때마다 호가가 올라가고 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범죄에 희생된 유족 껴안은 동포애

    2008년 10월20일 오전 서울 논현동 D고시원에서 투숙객 정상진(31)이 자신의 방 침대 등 2~3곳에 라이터용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질렀다. 연기와 화염이 피어오르자 놀라 대피하던 사람들에게 그가 마구 흉기를 휘둘러 중국동포 3명 등 6명이 목숨을 잃었고, 4명이 중상을 입었다. 사형을 선고받은 정씨에게 재산이 없어 피해자들의 배상은 이뤄지지 않았다. ●中과 상호원칙 탓 법적 지원 못해 특히 피해자 가운데 중국동포 유가족들과 부상자들은 국가가 지급하는 구조금조차 받을 수 없는 딱한 처지에 몰렸다. 외국인에 대한 구조에 상호원칙을 적용하는 현행 범죄피해자구조법 때문이다. 중국 정부가 범죄 피해를 입은 한국인을 구조해 주지 않고 있어 우리 정부도 국적이 중국인 동포들을 도울 수 있는 길이 현실적으로 막혀 있다. 더 나은 삶을 위해 고국을 찾았다가 변을 당한 이들의 유족들은 장례 및 사망 전 치료비용에도 미치지 못하는 300만~600만원의 위로금만 받은 채, 또 부상자들은 제대로 치료도 받지 못한 채 떠날 수밖에 없는 처지였다. 하지만 이들에게 예상치 못한 구원의 손길이 닿았다. 사단법인 한국범죄피해자지원중앙센터가 자체 예산으로 이들 유족에게 장례 및 사망 전 치료비용을 지원했다. ●체류·치료·생활보조금 지원 지원센터는 또 협약을 맺고 있는 병원과 함께 부상자들의 화상 치료, 수술 등을 전액 무료로 받을 수 있도록 도왔다. 최근까지 이 사건 관련 지원액만 6000만원이 넘었고, 앞으로도 생활비·치료비 지원이 계속된다. 지원센터는 이와 함께 지난 5월 인터넷 게임비 마련을 위해 옆집에 사는 할머니를 살해한 서울 신림동 사건현장을 청소하는 등 살인사건 피해자 가족들이 사건현장을 직접 정리하면서 겪게 될 2차적 정신적 피해를 막기 위해 살인 피해사건 현장청소 지원 활동을 벌이고 있다. ●2차 정신피해 막게 현장청소도 지원센터는 또 법정에 증인으로 나가야 하는 범죄 피해자의 신변보호를 위한 법정동행, 검찰·경찰 등 수사기관과 연계해 범죄 피해자에 대한 형사절차 정보제공, 상담 등을 하고 있다. 실제 정부가 맡아야 할 영역의 업무를 비영리 민간단체인 지원센터가 담당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일을 하고 있는 전국의 범죄피해자지원센터는 모두 57곳. 하지만 범죄 피해자를 제대로 지원하기에는 예산이 턱없이 부족하다. 서울 중앙센터의 지난 한 해 동안의 예산은 3억 5000만원으로 이 중 법무부의 지원은 2000만원 정도며, 지방자치단체 지원, 각종 성금으로 충당하고 있다. 범죄피해자지원연합회 이용우 회장은 7일 “현재 추진중인 범죄피해자보호기금을 통한 충분한 예산 마련으로 선진국처럼 범죄 피해자를 처음부터 끝까지 지원할 수 있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장형우기자 zangzak@seoul.co.kr
  • 건보체납자 신종플루 ‘사각지대’

    서울 신림동 백모(43·노점운영)씨는 지난주말 심한 몸살을 앓은 뒤 기침을 계속했다. 백씨는 신문을 통해 고열 등 자신의 증상이 신종플루 증세와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지만 병원을 찾을 엄두를 못내고 있다. 건강보험(지역의료보험) 체납액 5만원 때문에 보험혜택을 받을 수 없기 때문이다. 당장 검진료만 10만원이 넘는다. 백씨는 1일 “나 같은 생계형 체납자는 하루 벌어 먹고 살기도 어려워 건강보험료 몇천원조차 부담이다.”면서 “10만원이 넘는 검진을 어떻게 받겠느냐.”고 말했다. 정부와 여당이 임산부, 영유아, 노인, 학생 등 취약계층 1336만명분의 신종플루 백신 접종대책을 내놨지만 차상위계층, 의료보험 체납자 등은 여기에 포함돼 있지 않다. 따라서 이들은 돈을 내고 접종을 해야 하는데, 그럴 형편이 못 된다. 의료전문가들은 “기초체력이 떨어지고 집단생활에 노출된 이들 저소득층이 백신 접종을 방치할 경우 환절기 신종플루대란의 진원지가 될 우려가 적지 않다.”고 경고한다. 보건복지부는 현재 의료급여 1·2종 등 기초생활대상자에게만 신종플루 무료검진을 하고 있다. 그러나 무료검진 대상이 아니면서 지역의료보험을 6개월 이상 내지 못한 사람은 신종플루 예방에 속수무책이다. 이들의 숫자는 200만명에 이른다. 대부분 차상위계층에 속하는 이들은 제대로 된 검진을 받기 어려운 데다 폐렴 등 후유증이 발생할 경우 비급여항목이 늘어나 앞으로 보험 부담만 더 늘어나게 된다. 경제적 형편상 2,3차 대형병원 위주로 지정된 거점병원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그나마 찾을 수 있는 곳은 보건소이지만, 이 역시 만만치 않다. 동대문구 보건소는 “저소득층이 많은 지역 특성상 노인분들, 차상위 계층이 무료검진을 받을 수 있느냐는 문의전화를 끊임없이 걸어와 다른 업무를 볼 수가 없을 지경”이라고 밝혔다. 건설노동을 하는 양모(50)씨는 “죽을 만큼 아프지 않으면 병원 근처도 안 가는 데다 신종플루 검진을 받고 싶어도 체납자라고 눈총받을까봐 병원에 가고 싶지 않다.”고 하소연했다. 이에 대해 보건당국은 마땅한 대책이 없다고 말한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기초생활수급권자는 의료급여 1,2종으로 무료검진이 가능하지만 그 외 취약계층에 대해서 현재로서는 예방대책은 없는 실정”이라고 밝혔다. 건강세상네트워크는 “저소득층은 대부분 병원진료를 꺼리는 경향이 있는 데다 백신혜택도 못 받고 집단생활에 노출돼 있어 환절기 대량 감염의 진원지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우려했다. 이재연 박성국기자 oscal@seoul.co.kr
  •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재채기도 눈치보여”… 신종플루 ‘괴담’

    31일 서울 지하철 2·5호선 환승역인 까치산역 플랫폼 의자에서 한 여성이 심하게 재채기를 하자 사람들의 시선이 일제히 여성을 향했다. 예전 같으면 ‘알레르기 때문에 고생하네.’란 안쓰러운 시선이 많았겠지만, 이날은 대부분 불안감이 가득한 시선이었다. 근처에서 객차를 기다리던 김모(29·자영업)씨는 “재채기하는 사람 옆에 가면 혹시나 신종플루에 감염될까 불안해 가급적 멀리 떨어져 앉는다.”고 말했다. 서울 신림동에 사는 이모(30·회사원)씨도 사정은 비슷하다. 환절기마다 비염이 도져 고생하는 그는 매일 아침 지하철을 타고 근무지가 있는 강남역까지 간다. 한데 최근 그를 바라보는 불안한 시선 때문에 죄지은 듯한 느낌마저 든다고 했다. 그는 “소심한 사람은 손잡이도 마음놓고 잡지 못하는 것 아닌가하는 불안감이 생긴다.”고 토로했다. 수원에 거주하는 정모(35·회사원)씨도 “지하철을 타면 나도 모르게 감염될 수 있다는 얘기가 돌면서 요즘엔 대중교통 대신 자가용으로 서울까지 출퇴근한다.”고 말했다. 신종인플루엔자(인플루엔자A/H1N1)에 대한 막연한 불안감이 사람들 사이마저 갈라놓고 있다. 지하철이나 영화관 등 다중 이용시설에선 감기환자나 알레르기 환자가 몹쓸 전염병 환자로 취급받기 일쑤다. 8월 말부터 일교차가 커지면서 비염, 일반감기 환자까지 급증하자 이 같은 현상이 더 심해졌다. 31일 기준으로 신종플루 감염자 수는 전국적으로 4000명을 넘어 5000명을 향해 확산되고 있다. 의료계에서는 올 겨울 10만명 이상이 감염될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온다. 보건당국은 “일반적인 독감 수준”이라며 필사적으로 불안감을 가라앉히려 하지만 사망자 발생 이후 국민들 사이에는 “믿지 못하겠다.”는 반응이 더욱 많아졌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손씻기 등의 예방수칙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불안감을 잠재우기 위한 홍보대책을 서둘러 마련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동요를 막기 위해 공공장소에 신종플루 예방 포스터와 괴담에 대한 설명자료를 게재하는 등 능동적인 대안을 서둘러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다른기사 보러가기] ☞법원이 보는 성관계 지속나이는 몇세까지? ☞MB 가회동 한옥집 18개월째 ‘빈 집’ ☞자판기 냉커피·율무차 절반서 식중독균 ☞한류스타 배용준이 1년간 두물불출하며 쓴 책은? ☞마약 밀반출 한인 3명 싱가포르서 사형 위기
  • 신림뉴타운 미래형 U-시티로

    신림뉴타운 미래형 U-시티로

    서울 관악구가 신림재정비촉진지구(신림뉴타운·조감도)를 미래형 유비쿼터스 도시(U-시티)로 만드는 청사진을 구체화하고 있다. 관악구는 신림뉴타운 내 특화사업들을 보다 내실 있게 추진하기 위하여 지난 4월부터 사업협의회를 구성, 운영하고 있다고 25일 밝혔다. 신림재정비촉진지구(신림뉴타운)는 신림동 1514 일대 52만 9639㎡에 진행 중인 주거환경 개선사업으로, 2015년 사업이 마무리되면 모두 4545가구가 새로 공급된다. 2006년 10월 재정비지구로 지정돼 지난해 재정비 계획이 결정됐고, 이 중 신림 2구역은 다음달 서울시에 건축심의를 신청할 계획이다. 이처럼 사업이 본격화되자 관악구는 신림뉴타운 계획을 보다 체계적으로 추진하기 위해 지난 4월 사업협의회를 구성했다. 협의회에서는 신림뉴타운을 미래형 도시로 건설하기 위해 ▲쓰레기를 대규모 중앙시설로 자동 이동해 처리하는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최첨단 IT 인프라 구축을 통한 U-시티 ▲빗물을 모아 단지내 분수 및 조경수로 활용하는 빗물활용시설 ▲재정비 구역의 옛 모습을 담은 문화체험공간을 조성하는 ‘과거의 흔적’ 등 4개 분야의 특화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구는 매월 한 차례씩 사업협의회를 열어 특화사업을 성공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이미 조합장들과 함께 먼저 특화사업을 도입한 아파트 단지를 찾아 운영 현황을 벤치마킹했으며, 운영비용 등에 대한 자료도 수집했다. 또 주민홍보를 통해 미래 거주자가 될 지역 주민들의 입장에서 보다 쾌적한 단지를 조성하기 위해 다양한 특화사업 추진 방향을 논의하고 있다. 이민래 구 도시계획과장은 “사업협의회에서 논의된 특화사업 내용은 홈페이지를 통해 주민에게 제공하는 등 적극적 인 주민의견 수렴과정을 통해 신림뉴타운을 쾌적한 미래형 주거공간으로 조성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용어 클릭 ●U-시티 도시 설계 단계에서부터 첨단 정보통신(IT) 인프라를 구축해 종합적인 IT 서비스를 제공하는 미래형 신도시를 말한다. ‘유비쿼터스’란 ‘언제 어디에나 존재한다.’는 뜻의 라틴어로, 사용자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네트워크에 자유롭게 접속해 정보를 얻고 작업할 수 있는 환경을 뜻한다.
  • [김 전대통령 서거] “이제 편히 쉬시길”…광주 곳곳 추도 현수막

    [김 전대통령 서거] “이제 편히 쉬시길”…광주 곳곳 추도 현수막

    고 김대중 전 대통령의 서거 이틀째인 19일 전국 곳곳에 마련된 분향소에서는 수많은 추모객들이 고인의 명복을 빌면서 평화와 화해를 향한 뜻이 헛되지 않기를 기원했다. 고인이 병상에서 예상됐던 죽음을 맞았기 때문인지 지난 5월 노무현 전 대통령 때에 견줘 추모 분위기가 차분했다. 서울광장을 비롯해 서울시에는 중구를 제외한 모든 자치구에 설치되는 등 전국 130개 분향소가 마련됐다. 이날 오전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마련된 분향소는 가로 22m, 세로 8m 규모이며, 고인의 영정은 2만송이의 흰 국화로 감싸졌다. 서울시는 천막 65동과 테이블 30개, 의자 70개, 이동화장실 5개, 아리수(350ml) 4000여개 등을 준비했다. 아침 일찍 분향소를 찾은 정종석(57·경기 이천)씨와 동생 길임(49·서울 신림동)씨는 “어젯밤에 한숨도 못 잤다.”면서 “오랫동안 편찮으셨어도 괜찮아지시겠지 하고 생각했는데 막상 돌아가셨다는 얘기를 들으니 가슴이 덜컥 내려앉고 눈물이 났다.”고 안타까워했다. 동교동 ‘김대중도서관’에 마련된 분향소를 찾은 추모객들은 1층 로비에 꾸며진 분향소를 찾아 헌화한 뒤 1~2층에 마련된 전시공간을 둘러보며 고인을 기렸다. 상주 역할을 맡은 류상영 전 도서관장은 “김대중도서관이야말로 고인의 생애가 다 모여 있는 곳”이라면서 “‘내가 죽더라도 도서관은 국가의 것인 만큼 잘 부탁한다.’는 말씀을 여러차례 하셨다.”고 전했다. 옛 전남도청에 마련된 ‘광주시민합동분양소’에는 아침부터 정·관·재계 등 각계에서 보내온 화환이 빽빽이 들어찼다. 거리 곳곳에도 추도 현수막이 내걸렸다. 가족과 함께 광주지역 분향소를 찾은 김영화(47·식당업)씨는 “평생 인권과 민주화를 위해 헌신하신 고인의 발자취를 자녀들에게 보여주기 위해 분향소를 찾았다.”면서 “이제 나라 걱정은 접고 편히 쉬셨으면 한다.”고 명복을 빌었다. 오후에는 박광태 광주시장과 최종만 행정부시장, 5개 구청장 등이 합동조문을 했다. 동교동계 출신으로 고인과 특별한 인연을 쌓은 박 시장은 “전날 서울 세브란스병원의 빈소에서는 만감이 교차해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며 “이제는 차분히 고인의 뜻을 기리고 유지를 받드는 일에 매진하겠다.”고 다짐했다. 이날 시민단체총연합·5월단체 등이 참여한 ‘고 김대중 전 대통령 광주·남전추모위원회’가 발족돼 장례일까지 각종 문화행사를 이끌어나가기로 했다. 추모위는 “장례일까지 매일 오후 7시30분부터 9시까지 도청 앞 광장에서 추모문화제를 열고, 장례일 당일에는 시민이 참여하는 추모대회를 갖는다.”고 밝혔다. 전국 자치단체와 기업체 등은 예정된 축제 등을 연기하기도 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의 유골이 모셔졌던 경남 김해시 진영읍 봉화산 정토원에도 분향소가 설치돼 조문행렬이 이어졌다. 이곳에는 지금도 노 전 대통령의 영정이 모셔져 있기에 정토원은 3개월의 시차를 두고 세상을 뜬 두 명의 전직 대통령을 추모하는 공간이 된 셈이다. 선진규 정토원 원장은 “민주화에 앞장선 두 명의 지도자를 잃어 슬픔이 크다.”며 “종교를 떠나 김 전 대통령의 분향소를 설치해 그의 업적과 정신을 기릴 것”이라고 말했다. 고인이 1961년 첫 국회의원 금배지를 단 강원 인제군 주민들도 깊은 슬픔에 빠졌다. 당시 선거를 도왔던 방효정(85) 인제군 원로회장은 “나라의 큰 별이 떨어졌다.”며 “남북통일이 되는 것을 보고 돌아가셨으면 좋았을 텐데….”라며 말을 잇지 못했다. 인터넷 누리꾼들의 추모행렬도 이어져 다음 아고라 추모게시판과 네이버 추모게시판에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글들이 쉴새없이 이어지고 있다. 전국종합 청주 남인우·서울 유대근기자niw7263@seoul.co.kr
  • 365일 전세계 달리며 “독도는 우리땅”

    젊은이 6명이 365일간 세계를 달리며 독도 알리기에 나선다. 주인공은 서울대 도전 동아리 ‘G.T’ 멤버들로 구성된 ‘독도레이서’. 이들은 광복절을 이틀 앞둔 13일 서울대에서 출정식을 갖고 세계 종단 달리기 대장정에 돌입했다. 리더인 한상엽(25·중어중문4)씨를 비롯해 정진원(23·기계항공4), 최가영(22·여·경제3), 이한나(22·여·서양화4), 윤지영(19·여·지구환경과학부2), 연세대 출신의 전직 체육교사 배성환(26)씨 등은 남미, 아프리카, 유럽 등 전세계 30개국 50여개 도시를 돌 예정이다. 이 중 10여개 도시에서 한국교포, 유학생, 현지민들과 함께 달리기 대회를 열어 독도를 알리고 사물놀이와 태권도 공연도 펼친다. 오슬로, 상파울루 대학 등 현지 주요 대학에서 독도 관련 세미나를 갖고 독도를 ‘다케시마’로 표기한 현지 기관을 직접 방문해 시정도 요구할 계획이다. 한씨는 “2006년 세계를 횡단한 독도라이더 1기가 오토바이를 이용했다면 우리는 달리기로 독도를 알린다.”고 소개했다. 지난 1월 모여 본격 준비에 돌입한 독도레이서들은 한달만에 동료를 잃는 슬픔을 겪기도 했다. 해외 진출에 앞서 열린 서울∼독도 릴레이 달리기 행사 중 김도건(조선해양공학1)씨가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었다. 두달여 동안 실의에 빠져 있다가 마냥 주저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고 뜻을 모았다. 신림동 고시촌에서 합숙하며 재도약을 준비했다. 학원 강사 등 아르바이트를 하며 비용을 마련했고 아침마다 서울대 운동장을 달리며 기초체력을 쌓았다. 무릎에 물이 차고 발목도 다쳤지만 먼저 세상을 뜬 친구를 생각하며 이를 악물었다. 멤버들은 “‘독도는 한국 땅’이라고 무작정 강조하기보다 ‘대한민국에 아름다운 섬 독도가 있다.’고 홍보해 한국과 독도를 자연스레 함께 떠올리도록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신림동 고시촌은 유흥업소와 전쟁중

    신림동 고시촌은 유흥업소와 전쟁중

    지난 6일 오후 11시 서울 대학동(옛 신림 9동)의 한 유흥 바. 서울 관악경찰서 이상현 경장과 관악구청 위생과 직원들이 갑자기 들이닥쳤다. 이 경장 등은 아직 앳된 얼굴의 여성 종업원 3명이 40대로 보이는 남성들과 술잔을 앞에 둔 채 이야기를 나누고 있는 모습을 촬영한 뒤 업주를 불렀다. 이 바는 일반음식점으로 등록돼 있어 술을 팔 수는 있지만, 여성 종업원들이 접대 행위를 하는 것은 위법이다. 손님들은 “우리들은 고시생이 아닌 직장인이고 여성들과 이야기만 나눴다.”고 항의했다. 그러나 이 경장 등은 지난달부터 업주에게 접대행위를 하지 말라고 경고했다며 여성과 업주를 입건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손님들을 접대하고 있던 여성 종업원들은 모두 1990년생. 이중 1명은 아직 생일이 지나지 않아 만 18세였다. 청소년보호법상의 미성년자 규정이 올해부터 ‘만 19세 이상’에서 ‘연 19세 이상’으로 바뀌어 처벌은 면제됐지만 바에서 손님들을 맞기에는 ‘어린 나이’였다. 이 경장 등은 업주와 여성들로부터 진술서를 받은 뒤 나중에 경찰서에 출두해 조사를 받기로 약속하고 단속을 마무리했다. 관악구가 신림동 고시촌 일대의 유흥업소 단속을 위해 ‘칼’을 빼들었다. ‘고시촌’의 대명사였던 신림동이 각종 바와 마사지방, ‘키스방’ 등으로 인해 유흥가로 변질되자 대책 마련에 나선 것이다. 현재 대학동에는 유흥 바만 40개, 마사지방은 20개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여기에 최근에는 ‘키스방’이라는 변종 유흥업소 3곳이 새로 문을 열었다. 특히 일부 바는 종업원들에게 노출이 심한 옷을 입혀 손님을 접대하게 하는 등 퇴폐 영업을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고시생들이 합격의 꿈을 키우는 신림동에 유흥가가 조성된 것은 지난 1990년대 후반. 당시에는 주점이 밤 12시 이후 영업을 하는 게 금지됐지만 신림동만은 고시생들을 고려해 단속을 하지 않았다. 때문에 서울 각지에서 술을 마신 직장인들은 신림동으로 ‘2차’를 왔고, 이들을 겨냥한 유흥업소 역시 점점 늘어났다. 관악구는 그러나 최근 과도하게 늘어난 유흥업소 때문에 고시생들의 면학 분위기가 흐려진다고 판단, 이번 달 대대적인 단속을 벌이겠다고 밝혔다. 지난 4일부터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있으며 현재까지 10곳이 적발됐다. 관악구는 유흥업소를 근절하는 데 그치지 않고 각종 시설을 유치해 ‘신림동 고시촌’의 옛 명성을 되살린다는 계획이다. 또 문화공연장이나 소극장을 조만간 고시촌 내에 짓고, 북카페도 조성할 예정이다. 점점 떠나는 고시생의 발길을 되돌리기 위해 주민세를 면제해 주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상렬 관악구 위생지도팀장은 “그간 신림동 고시촌은 지역 경제의 중요한 버팀목이었지만 최근 고시촌이 변질되면서 침체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불건전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유흥업소에 대한 단속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글 사진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체험하고 고른 봉사 내 적성에 딱”

    “체험하고 고른 봉사 내 적성에 딱”

    지난 27일 구로구 개봉사거리의 귀퉁이에 자리한 ‘아름다운가게’ 개봉점은 10여명의 사람들로 붐볐다. 다양한 연령대의 일행은 가게에서 부지런히 움직이는 자원봉사자들의 일거수일투족에 집중했다. 짐을 나르고 물건을 정리하며 계산대 앞에서 분주히 움직이는 모습을 세세하게 눈에 담았다. 일행은 자원봉사 맞춤투어에 참여한 예비 자원봉사자들.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골라, 효율적 봉사활동을 펼치기 위해 짬을 내 참가한 사람들이다. 올 8월 교사를 정년퇴직하는 문희철(62·구로구 고척2동)씨는 “남을 위해 봉사할 수 있는 곳이 생각보다 많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면서 “체력이 약해 직접 몸으로 뛰는 일은 어렵지만 남을 가르치거나 사무를 보조하는 일은 가능하다.”며 미소지었다. ●봉사활동 전 예비체험 기회 제공 28일 구로구에 따르면 자원봉사를 희망하는 신규 봉사자를 대상으로 현장을 돌아보고 직접 체험하게 하는 구로구의 ‘굿프렌즈 맞춤투어’가 주목받고 있다. 의욕을 갖고 시작한 봉사활동이 적성이나 체력미달 등 이유로 중단되는 상황을 예방하고, 일반인의 참여를 끌어내기 위한 세밀한 행정 아이디어다. 지난 3월 닻을 올린 맞춤투어에는 100명이 넘는 예비 봉사자들이 참여했다. 투어는 월 1회씩 넷째주 금요일 1시간30분가량 진행된다. 매회 20여명 남짓의 사람들이 참가한다. 정용인 자원봉사지원단장은 “맞춤투어로 봉사자들의 참여욕구를 높이고 봉사활동 참여의지를 직접 활동으로 이어가기 위해 투어를 기획했다.”고 밝혔다. 맞춤투어는 굿코스와 프렌즈코스로 나뉜다. ▲굿코스는 고척동~수궁동 일대의 에덴장애인종합복지관, 궁동노인주간보호센터, 지역아동센터, 개봉꿈나무장난감나라를 순회한다. ▲프렌즈코스는 신도림동~가리봉동 일대의 화원종합사회복지관, 구로종합사회복지관, 성프란치스코장애인복지관, 구로꿈나무장난감나라 등을 둘러본다. 문씨는 “무심코 지나치던 이웃에 장애인 복지시설이 그렇게 몰려있는지 미처 몰랐다.”면서 “님비현상 탓에 외진 곳으로 밀려난 시설들을 바라보며 마음 한쪽이 아팠다.”고 말했다. “학생들이 많이 온다는데 봉사점수 때문이라고 한다. 진정한 봉사가 되려면 마음가짐이 중요하다.”는 충고도 덧붙였다. 주부 박노일(56·구로구 구로동)씨도 “기부물품을 소외계층에 싸게 파는 아름다운 가게를 처음 알았다.”면서 “적극적으로 물건을 기부하겠다.”고 말했다. ●많은 이웃에서 도움의 손길 요청 투어참여를 희망하는 전화는 구로구뿐 아니라 다른 구에서도 줄을 잇는다. 투어를 마친 고시생 윤여문(27·관악구 신림동)씨는 “단순한 교육이 아니라 봉사 체험기회를 주는 만큼 많은 도움을 받았다.”며 “주변에도 적극 추천하겠다.”고 말했다. 교육 코디네이터인 황미라(29)씨도 “백번 듣는 것보다 한번 체험해보는 것이 낫다.”면서 “앞으로 다양한 견학 프로그램을 보충하겠다.”고 밝혔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관악 고시촌 퇴폐업소 뿌리 뽑는다

    서울 관악구는 다음달 1일부터 고시촌 일대에 대한 심야시간 퇴폐 영업행위에 대한 특별단속에 나선다. 위반업소에 대해서는 고발 등 행정조치에 나서겠다고 덧붙였다.  관악구는 지난달 24일 치안협의회를 통해 관악경찰서, 소방서 등과 고시촌 일대 퇴폐업소 정비에 나서기로 한 바 있다. 이번 단속은 치안협의회 이후 첫번째 조치로 다음달 1일부터 31일까지 비키나바 등 40곳을 대상으로 특별 위생지도·점검에 나서게 된다. 퇴폐 영업행위의 개연성이 있는 곳을 사전 적발해 불법이 뿌리내리지 못하게 하겠다는 것이 구의 생각이다. 구는 “지난달 24일 치안협의회 이후 퇴폐 영업행위에 대해 업소의 현장지도 활동만 해왔다.”고 설명했다.  구는 대학동(옛 신림동) 일대 고시촌 내 일부 비키나바에서 여성 종업원이 신체 부위를 과다하게 노출해 영업하는 사례를 다수 파악했다. 구는 향후 중점 단속대상으로 여성 종업원이 손님과 마주앉아 음주하는 행위 영업장 밖에서의 호객행위 객석에 가림막, 커튼 등을 설치하는 행위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구는 이번 달 실시한 계도활동을 통해 최근 이 지역에 우후죽순격으로 늘고 있는 마사지방, 키스방 등 신종 퇴폐업소 현황도 일부 파악했다고 밝혔다. 명백한 불법행위가 이뤄지는 것으로 의심되는 마사지방 20곳, 키스방 3곳은 경찰서에 명단을 통보한 상태다.  구명자 위생과장은 “고시촌 본연의 기능을 되살리기 위해서는 퇴폐업소들의 불법 영업행위를 근절하는 것이 최우선”이라며 “무슨 일이 있어도 고시촌에서는 퇴폐업소가 전혀 발을 붙이지 못하게 하겠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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