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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데스크 시각] 위기관리 리더십과 시민 매뉴얼/이재연 정치부 차장

    [데스크 시각] 위기관리 리더십과 시민 매뉴얼/이재연 정치부 차장

    겪어 보지 못한 위기가 도래했을 때 어느 사회건 우왕좌왕할 수밖에 없다. 이를 보완하고 바로잡아 주는 것이 시스템이다. 위기관리 시스템의 핵심은 신속한 상황판단과 지도자의 결단력으로 집약된다. 시스템은 위중한 사태를 경험한 뒤 축적되기 마련이지만, 희생의 대가는 클 수밖에 없다.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를 거울삼아 ‘안전한 대한민국’을 공약했던 문재인 정부는 그간 국가 위기 컨트롤타워 정비를 비롯, 부처마다 531개로 흩어져 있던 비상대응매뉴얼을 정비했다. 환자수 186명, 사망자수 38명을 기록했던 메르스는 2018년 9월 다시 재발하며 위기가 고조되는 듯했는데, 38일 만에 환자수 1명, 사망자수 0명으로 상황이 무사히 끝났다. 그러나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는 메르스 때와는 전혀 다른 양상으로 번지는 추세다. 정부는 지난 23일 감염병 위기경보를 ‘경계’(제한적 전파)에서 최고 단계인 ‘심각’(지역사회 전파 및 전국적 확산) 단계로 격상했다. 심각 단계가 발령된 것은 2009년 신종플루 사태 이후 처음이다. 전국 유치원, 초·중·고 개학도 처음으로 1주일 연기됐다. 상황에 따라 대규모 행사 금지, 항공기 운항 조정, 대중교통 운행 제한 등의 조치까지 이뤄진다. 이제껏 겪었던 감염병 위기를 넘어선 국면이다. 무증상 감염자가 나오기 전인 이달 초만 해도 정부 여당은 “선방하고 있다”며 호기를 부렸다. 그러다가 첫 확진환자 발생 35일 만인 24일 확진환자는 833명, 사망자는 8명이 됐다. 이스라엘, 대만에 이어 마카오, 카타르 등 10개국이 한국인 입국 절차 강화에 나섰다. 중국에서 오는 외국인 입국을 막았어야 한다고 했던 한국이 오히려 여타 국가들로부터 차단당하기 시작한 것이다. 방역 전문가들과 여론이 지적했던 ‘중국발 외국인 입국 금지’를 정부가 수용하지 않고 ‘위기경보 상향’ 조치까지 늦었다며 위기관리 실패론마저 불거진 상황이다. 2015년 메르스 사태가 정부의 어설픈 대응 능력과 의료전달 체계, 소통 부재 등 위기관리 리더십의 난맥상이 총체적으로 뭉쳐진 결과였다면 이번 코로나19는 이런 위기관리 리더십과 대응 매뉴얼을 어디까지 확장해야 할지 위중한 시험대가 될 것 같다. 코로나19에 대한 임상 정보 분석이 명확히 되지 않은 상황에서 ‘신천지’ 종교 모임으로 인한 전파 등 불과 사흘여 사이 튀어나온 예기치 못한 변수는 정부 위기관리 능력을 통제 불가능한 수준에 임박하게 만들었다. 방역과 국민안전 확보가 최우선일진대, 이는 정부의 리더십만으로 얻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것도 여실히 보여 줬다. 자가격리 준칙을 어기고 대면접촉을 한 감염 의심자를 처벌할 것인지, 헌법상 권리인 ‘종교의 자유’는 공동체 안녕과 맞부딪쳤을 때도 보장될 수 있을 것인지 등등 공동체가 여태껏 경험해 보지 못한 위기 상황은 시민과 정치 영역의 도덕성, 자율성까지 위기 매뉴얼로 확장돼야 한다고 말하는 듯하다. 정부의 초반 상황판단과 위기 관리가 실패했는지는 사태가 마무리된 뒤 차분히 되짚어야 할 일이다. 단 ‘코로나19 오염국’이라는 비판보다 ‘위기관리 실패국’이라는 멍에가 더 클 것이기에, 섣부른 대응 실패로 규정하거나 정치적 득실로 접근하기는 일러 보인다. 전대미문의 상황을 어떻게 헤쳐나갈지, 새로 쓰일 위기대응 매뉴얼의 내용은 정부와 여야, 시민 모두에 달려 있다. “신뢰와 협력이 바이러스와의 싸움에서 이기는 길”이라는 문재인 대통령의 23일 범정부대책회의 발언은 그래서 더욱 절실해 보인다. oscal@seoul.co.kr
  • 격리 지역 번복한 정부…진천·아산은 봉쇄 시위

    격리 지역 번복한 정부…진천·아산은 봉쇄 시위

    우한 교민 14일간 진천·아산에 격리 확정 천안 거세게 반발하자 배제해 논란 키워 일부 주민들 트랙터 몰고 수용시설 집결 “공동체 버린 이기주의” “반발 이해해야”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이 30일로 중국 우한에서 시작된 지 한 달, 국내 확진 환자가 나온 지 열흘을 맞으면서 정부 대응에 조금씩 균열이 발생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014년 세월호, 2015년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당시 끊이지 않았던 컨트롤타워 논란이 재연될 조짐도 보인다. 우한에서 귀국하는 국민들을 임시 수용할 장소를 둘러싼 격렬한 반발과 중국인 혐오증 양상은 “바이러스보다 더 무서운 게 공포”라는 감염병 전문가의 지적을 떠올리게 한다. 우한에서 귀국한 사실을 숨긴 채 도심을 활보한 확진자와 그걸 제대로 확인하지도 않은 민간 병원은 위기감을 전염시키고 있다. 신종 코로나 극복을 가로막는 다섯 가지 ‘약한 고리’를 짚어 봤다.①개인 vs 공동체… 가치의 충돌 정부가 우한에서 교민 700여명을 데려온 뒤 임시 수용할 장소를 둘러싼 논란은 악화일로다. 정부가 충남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을 임시수용시설로 결정했다는 소식에 인근 주민들은 진입로를 가로막고 반대 농성을 벌이기 시작했다. 이들을 지역이기주의로만 보긴 힘들다. 신종 코로나가 중국 등에서 급속히 확산되고 있고 국내에서도 언제 뚫릴지 모르는 공포 속에서 ‘잠재적인 신종 코로나 환자’를 2주 동안이나 이웃으로 받아들이기는 쉽지 않은 노릇이다. 애초에 정부가 첫 단추를 잘못 뀄다는 것도 상황을 악화시켰다. 정부는 당초 지난 28일 브리핑 전 배포한 발표문에서 충남 천안으로 명시했다가 반발 조짐을 보이자 정작 브리핑에서는 천안을 언급하지 않는 식으로 물러났다. 천안을 번복하게 만들었다면 진천이나 아산이라고 못 하란 법도 없다. 하지만 그런 식이라면 교민 700여명이 머물 수 있는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게 된다. 개개인이 지극히 합리적인 선택을 할수록 사회 전체로 보면 명백하게 불합리한 상황이 악화되는 셈이다. 갈등관리전문가인 은재호 한국행정연구원 부원장은 “이번 문제는 개인의 가치와 전체의 가치가 맞붙는 상황”이라면서 “해당 주민들의 입장은 이해하지만 개인의 관점에서 일차원적 반응을 보인 건 공동체라는 더 큰 가치를 외면한 명백한 이기적 행동”이라고 말했다. 이어 “무조건 ‘안 돼’라고 하기보다 어떻게 주민 피해를 없게 할지 정부와 논의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②정보는… 넓고 투명하고 자세하게 BBC방송은 신종 코로나를 둘러싼 각종 가짜뉴스가 횡행하고 있다면서, 박쥐를 먹는 식습관이 원인이라거나 비밀리에 개발한 생물 무기가 누출됐다는 걸 대표적인 사례로 지목했다. 위기가 커질수록 검증되지 않은 정보가 확산되고 외국인 혐오가 증가하는 밑바탕에는 ‘낯선 것에 대한 두려움’이 있다. 일부 시민들은 29일 청와대 인근에서 “관광 목적의 중국인 입국을 잠정 금지하라”는 집회를 열었다. 지난 23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은 이날 오후 2시 현재 57만명이 넘는 동의를 얻었다. 경복궁 근처에서 만난 한 시민은 “중국어로 떠드는 사람들이 지나가는 걸 보면 나도 모르게 거리를 두고 걷게 된다”고 털어놨다. 전진한 알권리연구소 소장은 “전염병은 정보 왜곡이 가장 위험하다. 2015년 메르스 사태 때도 한 병원이 이름을 밝히지 않아서 감염자가 더 급증하지 않았나”라면서 “주민들 반발이 있더라도 일이 더 커질 수 있으니 관련 정보는 최대한 공개하는 게 올바른 자세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최보율 한양대 예방의학교실 교수 역시 “결국 알리고 설득하는 것 말고는 답이 없다”고 했다.③메시지는… 일관되게 되풀이해야 신종 코로나 국면이 장기화하면서 정부 대응에 균열이 나타나는 걸 가장 잘 보여 주는 건 ‘메시지 관리 실패’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장덕진 서울대 사회학과 교수는 “재난과 관련한 정보는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를 되풀이해서 전파해야 한다”면서 “정부 목소리에도 ‘창구 단일화’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28일 천안을 둘러싼 혼선을 비롯해 정부 신뢰를 스스로 깎아 먹는 사례가 잇따랐다. 중앙사고수습본부장인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29일 오전 6개 의약 단체장 간담회에서 “신종 코로나 유증상자도 우한에서 국내로 함께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는 하루 전 정부 합동브리핑에서 밝힌 “의심 증상자는 전세기에 탑승할 수 없으며 중국 측이 이들을 격리할 것”이란 내용과 정면으로 배치된다. 28일 오전에는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이 서울 초중고등학교의 개학 연기를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교육부와 국무총리실이 곧바로 “검토하지 않는다”고 뒤집었다. 같은 날 오전 평택시가 네 번째 확진 환자의 접촉자가 96명이라고 했다가 3시간 뒤 질병관리본부가 172명이라고 밝히기도 했다.④컨트롤타워는… 대응의 중심은 질병본부 메지지 관리가 엉키는 이면에는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불분명해 보인다는 익숙하지만 치명적인 논란이 자리잡고 있다. 질병관리본부 차원의 중앙방역대책본부를 비롯해 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무총리실의 상황관리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등 각종 컨트롤타워가 난무한다는 인상을 심어 주는 것 역시 상황을 악화시키는 요인이다. 국민들로서는 청와대나 질본, 심지어 지방자치단체마다 존재하는 이름도 비슷비슷한 각종 ‘본부’를 동일시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컨트롤타워를 둘러싼 논란이 커지는 양상을 보이자 정부는 서둘러 해명에 나섰다. 김강립 복지부 차관은 이날 중앙사고수습본부 관계부처 회의를 마친 뒤 브리핑에서 “현재 질본은 중앙방역대책본부로서 현장 방역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면서 방역조치를 담당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복지부에 설치된 중앙사고수습본부 중수본은 방역대책본부가 방역 업무를 원활하게 수용하는 데 있어서 필요한 지원을 담당하고 부처 간 협조가 요청되는 경우 관계부처와의 협의를 거쳐 지원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교수는 “조직 모델에서 보면 컨트롤타워가 어디인지, 권한의 범위와 책임의 한계를 명확히 하는 게 중요하다”며 2005년 8월에 발생했던 미국 허리케인 카트리나를 예로 들었다. 그는 “9·11 이후 재난관리가 테러 대응에 밀리면서 연방정부재난관리청은 재난 대응 관련 전권을 박탈당했다”면서 “그것이 1800명이 넘는 희생자를 낸 카트리나 참사로 이어졌다”고 지적했다. 최 교수 역시 “복지부의 중앙사고수습본부, 국무총리실 상황관리실, 청와대 국가위기관리센터 등은 위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책임을 갖는 사람들의 직급이 올라가는 것일 뿐 실제 신종 코로나 대응의 중심은 명확하게 질병관리본부”라면서 “결국 실질적인 컨트롤타워는 질본”이라고 말했다. ⑤마지노선은… 결국 팀플레이와 책임감 정부는 이미 천안이 반발하니 격리시설을 다른 곳으로 옮기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를 일반화한다면 전국 모든 지자체가 반발하면 그때는 우한에 고립된 국민을 데려오지 말 것인가 하는 의문으로 이어지지 말라는 보장이 없다. 이는 결국 국가의 존재 이유를 부정하는 행동이 될 수밖에 없다. 명확하고 일관된 메시지보다 중요한 건 결국 국가를 국가답게 하는 국가의 책임감이다. 결국 현 상황은 “이게 국가냐”는 촛불의 물음에 문재인 정부가 얼마나 제대로 된 답을 내놓는지 능력과 책임감을 검증하는 시험대인 셈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핵카드 꺼낸 이란, 시험대 오른 트럼프… 중동 넘어 글로벌 위기 번지나

    핵카드 꺼낸 이란, 시험대 오른 트럼프… 중동 넘어 글로벌 위기 번지나

    새해 벽두부터 우려했던 일이 터졌다. 2018년 5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핵합의를 파기한 뒤 불안불안하던 중동 상황이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았다. 미국은 트럼프 대통령의 지시로 지난 3일(현지시간) 이란의 군부 실세인 가셈 솔레이마니 쿠드스군(이란혁명수비대 정예군) 사령관을 드론을 이용한 표적 공격으로 사살했다. 이란의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알리 하메네이가 즉각 철저한 보복을 천명한 데 이어 이란 정부가 5일 사실상 핵합의 탈퇴를 선언하면서 미국과 유럽, 중동 국가들이 바짝 긴장하고 있다. 이란에 대한 경제제재를 해제하지 않으면 핵프로그램을 재가동하겠다는 얘기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전쟁을 벌인 전임 미국 대통령들을 강도 높게 비판하며 이들 국가에서 발을 빼려 애써 온 트럼프 대통령. 지난해부터 시리아와 이라크 등의 상황이 악화되면서 미군을 증파하더니 급기야 이란이라는 ‘수렁’으로 빠져드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고개를 들고 있다. 전면전으로 확대하기에는 미국과 이란 모두 부담이 너무 커 국지전이 될 가능성이 높지만, 공격과 보복의 악순환이 반복되면 최악의 상황도 완전 배제할 수 없다고 미국의 외교안보 전문가들은 전망한다. 미국의 최대압박 전략이 한계를 드러내고, 임박한 공격을 제거하기 위해 선제적으로 대응한다는 입장은 트럼프 대외정책의 전환을 예고한 것으로 받아들여진다. 트럼프 대통령은 당분간 고조되는 이란 위기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변화 조짐을 보이는 미국의 대외정책 기조가 북한과의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폼페이오 “이라크 국민은 미군 주둔 지지한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란의 최고지도자 하메네이가 보복에 나설 것이라고 밝히자 지난 4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미국인과 미국의 자산을 공격할 것에 대비해 이란의 52곳을 이미 공격 목표로 정해 놓았고 최첨단 무기들을 동원할 것이라고 반격했다. 52라는 숫자는 1977년 테헤란 주재 미국대사관에 444일간 억류됐던 미국인 인질 수다. 그러자 이번에는 국방장관을 지낸 이란 최고지도자의 군사 수석보좌관이 CNN과의 인터뷰에서 미국을 상대로 군사 대응 방침을 밝혔다. 미국의 군사시설 등 35곳과 이스라엘 텔아비브도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폭탄’을 주고받으며 긴장 수위를 높여 가고 있다. 이 관계자는 문화유산도 공격 목표에 포함돼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트위터 내용을 문제 삼으며 이는 유엔 결의에 위배된다고 경고까지 하면서 맞대응하고 있다. 계속된 국제사회의 경제제재로 갈라졌던 이란의 민심은 이번 공격을 계기로 반미로 모아지고 있다. 그런가 하면 이라크 의회는 5일 미군은 물론 모든 외국 군대의 철수를 요구하는 결의안을 가결했다. 미군이 바그다드 공항에서 이란군과 이라크 시아파 민병대의 요인을 일방적으로 표적 공격해 살해한 것은 주권 침해라며 이 같은 내용의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은 이라크 국민들이 이슬람국가(IS) 잔당 격퇴를 위해 미군 주둔을 지지한다며 이라크 의회의 결의를 일축했다. 이라크 의회 결의는 구속력이 없고, 미국 정부가 철수 요구를 받아들일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이란 위기가 중동 전역으로 확산하고 이라크 내 반미 감정이 높아져 미군 철수 요구가 거세지면 결과는 달라질 수 있다. 리처드 하스 미 외교협회(CFR) 회장은 지난 4일 파이낸셜타임스 칼럼에서 “이라크 정부가 (이란의 압박에 떠밀려) 5000명 규모의 미군 철수를 요구한다면 따르지 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되면 이라크에서 이란의 영향력과 이란이 지원하는 테러단체들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솔레이마니 제거로 불안정한 중동에 중대 변화 미국은 솔레이마니 제거 작전 이전에도 테러조직 알카에다 지도자인 오사마 빈라덴과 IS의 지도자 아부 바크르 알 바그다디를 추적해 제거했다. 빈라덴이나 알 바그다디는 테러단체의 지도자였지만, 솔레이마니는 이란이라는 국가의 군 지도자라는 점에서 의미와 파장이 다르다. 조지 W 부시 대통령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도 미국에 위협이 되는 솔레이마니를 제거하고 싶어 했지만 실행에 옮기지 못한 이유가 거기에 있다고 뉴욕타임스 등 미 언론들은 분석한다. 즉 이란의 군 실세를 제거할 경우 자칫 이란과의 전면전으로 불똥이 튈 위험이 크다. 그럴 경우 유럽과 중동의 동맹들로부터 소외될 수 있고 중동에서의 입지도 악화시킬 수 있어 선택지에서 배제됐다는 것이다. 다른 나라와의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극도로 꺼려 온 트럼프 대통령이 ‘방어적 공격’이라고 주장하며 이란에 제한적 군사행동을 승인한 것은 의외다. 상원의 탄핵심판과 재선 레이스를 염두에 둔 정치적 결정으로 보이는 이유다. 하스 회장은 “이번에 미국이 솔레이마니를 직접 제거한 것은 2003년 부시 전 대통령이 이라크 전쟁을 시작한 이래 불안정한 중동 정세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올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표적 공격 그 자체보다는 이로 인한 후폭풍이 중동 및 세계정세에 미칠 파장 때문이다. 국지전에 그친다면 최악의 시나리오는 피할 수 있지만 장담하기는 어렵다. 분쟁을 촉발하기는 쉬워도 빠져나오거나 종식시키는 건 쉽지 않다. 따라서 트럼프 대통령과 백악관 외교안보팀이 후폭풍을 과소평가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경험 부족으로 두세 수 앞을 내다보지 못하고 결정해 중동의 화약고에 불을 댕겼다는 비판이 골자다. 다른 한편에서는 미국의 힘을 제대로 보여 줌으로써 이란의 도발을 저지하는 결과를 가져왔다고 평가하는 이도 있다. 이 중에는 미 중부사령관과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을 지낸 데이비드 퍼트레이어스가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5일 대통령들이 군사적 충돌 위기에 처하면 노련한 참모들과 믿을 만한 정보 자산, 든든한 동맹들, 국민의 신뢰가 중요한데 트럼프 대통령에게는 4가지가 모두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외교안보팀의 잦은 교체로 폼페이오 장관을 제외하고는 대외정책을 다뤄 본 전문가가 거의 없다. 러시아 스캔들을 비롯해 취임 초부터 자국 정보기관을 대놓고 불신하며 갈등을 빚어 왔다. 정보기관의 분석보다 자신의 직관에 의존해 주요 결정을 내려왔다. 또 동맹 관계를 돈으로 평가하는 트럼프식 접근은 우방과의 관계가 소원해지는 원인이 됐다. 이번 표적 공격 계획도 영국과 프랑스 등에 사전에 통지하지 않았던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고는 미국의 입장을 지지하지 않는다며 국무장관이 서운함을 토로하고 있다. ●유럽·중동동맹국 중재… 美와 유대 쉽지 않아 이란 사태가 중동 위기로 확산하는 것을 막기 위해 유럽과 중동의 동맹국들이 일단은 외교적 중재 노력을 기울이고 있지만 동맹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하지 않는 트럼프 대통령의 미국이 바뀌지 않는다면 강력한 유대를 기대하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취임 이후 최대의 외교적 시험대에 오른 트럼프 대통령. 이란 위기를 상원의 탄핵심판 정국을 돌파하고 재선 레이스에서 유리한 고지를 선점하기 위한 카드 정도로 생각하는 것 아니냐는 시선이 많다. 상원의 탄핵심판을 앞둔 이 시점에 왜 솔레이마니를 표적 공격했는지 의도를 의심하는 사람이 많다. 상원의 탄핵심판에 쏠린 관심을 이란으로 돌리고, 강한 대통령의 면모를 과시함으로써 이를 몇 안 되는 외교적 성과로 포장해 지지층을 결집시키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란 위기는 트럼프 대통령이 예상한 대로 전개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 정보보다 자신의 직관을 믿는 트럼프 대통령이 내리는 결정의 파장은 미국과 이란에 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 위기가 중동 위기로, 글로벌 위기로 확대되지 않도록 ‘관리’할 능력이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에 있을지 세계가 주시하고 있다. 대기자 kmkim@seoul.co.kr
  • 금강산 南시설 철거 압박 속 김연철 첫 방미…금강산 관광 트나

    금강산 南시설 철거 압박 속 김연철 첫 방미…금강산 관광 트나

    한반도국제평화포럼서 기조연설‘올림픽 휴전 제안’에 미측 반응 주목WP 인터뷰서 “도쿄올림픽 계기로北 발사 유예·한미 훈련 유예” 제안북한이 금강산 관광단지 내 노후한 한국 시설에 대해 철거하겠다며 연일 압박을 해오는 가운데 김연철 통일부 장관이 17일 취임 후 처음으로 미국 방문 길에 올랐다. 앞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과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논의한 김 장관은 이번 방미 중에 한반도 관련 주요 미국 인사들을 연쇄적으로 만나 금강산 관광 문제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맞출 것으로 보인다. 통일부에 따르면 김 장관은 17∼23일 한반도국제평화포럼(KGFP) 참석을 위해 워싱턴DC, 로스앤젤레스(LA)를 방문한다. 오는 20일 미국평화연구소(USIP)에서 열리는 KGFP는 통일부가 주최하고 USIP와 세종연구소가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김 장관은 이번 포럼에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김 장관은 이번 포럼 참석을 계기로 미 연방정부 및 의회 주요 인사들과 만나 남북관계 주요 현안을 논의할 계획이다. 최근 미국 국무부 부장관에 지명된 스티븐 비건 국무부 대북특별대표 등 한반도 관련 주요인사들과도 연쇄 접촉할 것으로 전해졌다. 무엇보다 북한이 금강산 시설 철거를 요구하는 ‘최후통첩’을 보내는 등 남북경협이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는 점에서 그의 이번 미국 방문은 금강산 관광 문제 협의에 초점이 맞춰질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최근 통일부 고위당국자는 기자들과 만나 “금강산 관광은 우리가 판단할 문제가 있고 한미 간에 협의해야 할 문제도 있다”면서 “(금강산 이산가족)면회소 같은 경우는 지난해 이산가족 상봉할 때 일부 제재 면제 절차를 받은 적이 있는데 그런 부분에 대해서도 우리 입장을 얘기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 장관의 ‘올림픽 휴전’ 제안 등에 미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도 관심이다. 김 장관은 최근 워싱턴포스트(WP)와 인터뷰에서 북미간 신뢰 구축 조치와 관련한 아이디어를 들고 워싱턴에 가겠다면서, 내년 도쿄 올림픽을 계기로 북한이 미사일 시험을 유예하고 미국은 한국과의 연합 군사훈련을 유예하는 방식을 거론했다. 또 미국이 북한에 친척을 둔 한국계 미국인을 위해 북한 여행 제한을 완화하는 것도 제안했다. 이밖에도 김 장관은 워싱턴DC 스팀슨센터 및 LA 서던캘리포니아대학(USC) 한국학연구소를 찾아 한반도 문제 전문가들과 북한 비핵화 견인 및 한반도 평화체제구축 방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하고, 21일에는 USC에서 ‘한반도 평화·경제’를 주제로 공개 특강도 진행한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조국 사태로 분열된 민심 회복이 관건… 협치 기반한 ‘공정 개혁’에 집중해야

    조국 사태로 분열된 민심 회복이 관건… 협치 기반한 ‘공정 개혁’에 집중해야

    84%→44%(한국갤럽 2017년 6월 1주차→2019년 2분기·자세한 여론조사 개요 및 결과는 한국갤럽·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조). 촛불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는 역대 가장 높은 지지율로 출발했고, 1년 가까이 고공행진을 펼쳤지만, 이후 낙폭 또한 가팔랐다. 하지만 임기반환점을 앞둔 3년차 2분기 국정지지도를 보면 문재인 대통령보다 높았던 경우는 이명박 전 대통령(49%)뿐이다. 또 2017년 5월 대선 득표율(41.08%)보다 여전히 높다. 실망도 컸지만, 문재인 정부의 성공을 바라는 국민적 열망도 만만치 않다는 방증이다. 다시 출발점에 섰으며 엄중한 시험대에 선 셈이다. 2017년 5월 10일 ‘기회는 평등하고, 과정은 공정하며, 결과는 정의로울 것’이라는 문 대통령의 취임사는 큰 울림을 남겼다. 지지율 고공행진 배경에는 적폐청산을 화두로 사회 곳곳에 뿌리내린 부조리를 일소하고, 검찰·경찰·국가정보원·군 개혁을 통해 ‘완전히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개혁 드라이브에 대한 호응이 자리잡고 있다. 하지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사태’로 불거진 공정 논란은 문 대통령에게 가장 뼈아픈 대목이다. 20대와 중도층 이탈은 물론 진보층 내에서도 균열이 생겼다. 국론은 분열됐고, 국민 다수는 ‘서초동’과 ‘광화문’ 어디에도 마음을 둘 수 없었다. 국정지지도는 한때 39%(한국갤럽, 10월 15~17일, 유권자 1004명, 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1% 포인트,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로 대선 득표율 밑으로 떨어졌다. 최악의 위기에서 인적 쇄신을 통한 국면전환을 할 것이란 관측이 컸지만 문 대통령은 검찰개혁과 입시제도 개편 등 ‘공정을 위한 개혁’이란 정공법을 택했다. 더불어민주당의 한 초선의원은 “연말까지 반전 모멘텀을 만들 수 있느냐에 따라 가깝게는 총선, 길게는 정권의 성패가 달려 있다”면서 “그 출발점으로 대통령이 ‘조국 사태’와 관련, 직접 대국민 소통을 해야 한다. 조국을 임명해야만 했던 이유, 검찰개혁이 왜 절실한지를 설득하고, 진솔하게 사과한 뒤 ‘공정 개혁’ 드라이브가 뒤따라야 한다”고 했다. 어느 정부보다 검찰 독립성을 보장했지만, 검찰개혁을 위해 많은 ‘데미지’를 입은 현 정부가 검찰개혁에서 성과 없이 물러난다면 심각한 레임덕에 부딪힐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음달 3일 국회 본회의에 부의될 것으로 보이는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으로 지정된 공수처 설치 및 검경수사권 조정법안의 통과에 많은 것이 걸려 있다는 의미다. 20대 국회 내내 정치는 실종됐고, 정쟁으로 얼룩졌다. 이번 정기국회가 끝나면 여의도는 ‘총선블랙홀’로 빨려들어갈 가능성이 크다. 쉽지 않은 상황이지만 임기 후반기 국정동력을 좌우할 검찰개혁 및 선거제 개혁법안, 그 밖에 개혁법안을 처리하려면 어느 때보다 ‘협치’가 절실하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단임제에서 후반부로 갈수록 고립되고 공격받기 마련인데 그럴수록 성과를 내려면 협치해야 한다. 추후 청와대 참모진 개편 때도 융합형 인물로 바꿔야 한다”고 했다. 다만 “사회갈등 분야에서는 성과주의 함정에 빠지면 안 된다”며 “조바심이 크면 오히려 저항이 커지고 대통령을 어렵게 만든다”고 했다. 신율 명지대 교수는 “대통령이 정무수석에게 맡겨 둘 게 아니라 직접 야당에 전화하고, 만나야 한다. 뭐가 달라지겠냐 싶겠지만 지금보다는 나아질 것”이라고 했다. 과감한 인재 등용으로 인적 쇄신을 해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은 “한국사회에 인재가 많은데도 잘 아는, 편한 사람을 쓰는 경우가 많았다”며 “그 부담은 고스란히 대통령한테 간다”고 지적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손성진 칼럼] 조국이란 시험대 앞에 선 윤석열

    [손성진 칼럼] 조국이란 시험대 앞에 선 윤석열

    검찰이 정의를 포기했다고 생각한 것은 최근의 인사 때문이었다. 살아 있는 권력, 현 정권에 대한 수사를 맡았던 검사들이 여럿 좌천당한 인사다. 1차 인사권자인 윤석열 검찰총장은 ‘합리적인 인사’라고 항변했지만 70명 가까운 검사들의 사표를 부른 이 인사의 정당성을 믿어 줄 사람은 많지 않았다. 비슷해 보여도 인간에게 능력의 차이는 있고 검찰 조직도 마찬가지다. 능력 있는 사람을 잘 가려내서 중용하고 리더로 키워야 조직이 발전하는 것은 공조직이나 사기업이나 다를 수 없다. 여태까지 어느 정권에서든 검찰이 ‘정치 검찰’, ‘정권의 충견(忠犬)’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한 것은 정권의 입맛에 맞는 하명 수사를 하고 코드 인사를 했기 때문이다. 우파나 좌파나 조금도 다를 게 없이 매한가지였다. 정치권력의 검찰인사 개입은 ‘우병우 사단’이란 말에서 보듯 박근혜 정권에서 최고조에 이르렀다. 정의를 최고의 가치로 외치는 문재인 정부에 일말의 기대를 했던 건 전 정권에 대한 실망감이 컸기 때문이기도 했다. 다만 그 기대가 반신반의에 그친 것은 문 정부만큼 정의를 강조한 노무현 정부도 검찰을 통치에 이용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지켰다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역시나 문 정부도 그 길로 가고 있다. 검사들은 “능력과 실적, 신망에 따라 인사가 이뤄진다는 신뢰가 엷어졌다”는 말을 남기고 검찰을 떠났다. 기업으로 치면 능력, 실력보다 오너와의 돈독한 친분을 중시하는 인사를 하는 기업에 미래를 바라보고 남아 있을 사람은 없다. 유능한 구성원을 그렇게 몰아내는 기업이 성공할 리 만무하다. 일본 도쿄지검 특수부가 세계 검찰 중에서 최고의 명성을 자랑하는 것은 정권과의 야합을 거부하고 명실공히 아무도 건드리지 못하는 독립성을 유지하기 때문이다. 1976년 ‘록히드 사건’에서 뇌물을 받은 다나카 가쿠에이 전 총리를 구속하고 1992년 일본 최대의 정치 스캔들인 ‘리크루트 사건’을 파헤치면서 도쿄지검 특수부는 “거악(巨惡)이 잠들지 못하게 하라”는 자신들의 모토를 실천해 나갔다. 취임 후 ‘총장 1호 지시’가 도쿄지검에서 차용한 ‘특별공판팀’ 설치인 것을 보면 특수통이자 ‘보기 드문 칼잡이’라는 평을 듣는 윤 총장은 도쿄지검 특수부의 강골 정신을 본받겠다는 의지가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국정원 댓글 사건’ 수사의 인사 피해자인 윤 총장은 비슷한 과오를 저지르면서 이미 스스로 흠결을 내버린 상태다. 그런 윤석열이 청와대도 놀라게 할 정도로 전광석화처럼 조국을 향해 칼을 빼 들었다. 겉으로는 시퍼런 권력에 대항하는 모양새를 갖췄다. 자신은 권력과 이념에 무관하게 오직 정의만을 생각하며 불법을 파헤치는 검사임을 보여 주겠다고 다짐한 것일까. 하지만 ‘용두사미가 될 것’이라거나 ‘면죄부를 줄 것’이라는 선입견적인 악담이 나돌고 있다. 그래도 또 한번 ‘일말의 기대’가 일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조국에 대한 수사는 문 대통령에게는 속으론 싫더라도 “이것이 정의다”라는 것을 국민 앞에 보여 줄 기회이기도 하고, 윤 총장에게는 ‘검사 윤석열’의 가치를 되찾을 시험대이기도 하다. 이 마당에서도 조국은 자신의 잘잘못에 대한 시인이나 사과 없이 검찰 개혁을 언급하고 있다. 검찰 개혁의 핵심은 ‘정권으로부터의 독립’,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수사’ 아니던가. 조국은 개인의 과실을 떠나 과도한 정치색을 띰으로써 개혁에 적합한 인물에서 멀어져 버렸다. 청문회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모르지만 문 대통령이 조국의 임명을 강행한들 취임도 하기 전에 개혁의 동력을 반쯤 상실한 채 무슨 개혁을 할 수 있단 말인가. 정치권력, 정파적 이해관계와는 결별하고 오직 법률에 의한 수사만을 한다면 설령 어떤 수사 결과가 나오더라도 검사 윤석열의 일생에 지우기 어려운 오점으로 남지는 않을 것이다. 물론 섣부른 편견과 여론 재판 또한 경계해야 할 대상이다. 만약 문 대통령이 조국을 법무부 장관에 임명한 후에 윤석열 검찰이 불법 행위를 파헤쳐서 그를 법정에 세우는 일이 벌어진다면 그 자체가 검찰 개혁의 시발점, 검찰의 역사적 전환점이 될 수 있다. 칼잡이 윤석열은 ‘조자룡의 헌 칼’에 머물 것인가, 아니면 ‘관우의 청룡언월도’를 보여 줄 것인가. 살아 있는 권력보다 부릅 뜬 국민의 눈이 더 무서움을 알기 바란다. 이번에도 끝내 명백한 불법, 불의마저 외면한다면 검찰에 대한 희망은 앞으로 영원히 접어야 한다. sonsj@seoul.co.kr
  • 북미 판문점 회동 부른 DMZ 평화지대화… 남북 미래도 연다

    북미 판문점 회동 부른 DMZ 평화지대화… 남북 미래도 연다

    작년 JSA 비무장화·GP 철수 군사적 신뢰 구축 유해발굴·생태계 공동 조사 등 주도적 추진 가능 “北, 하노이 후 주춤… 효과 알았으니 결국 응할 것”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30일 판문점 군사분계선(MDL) 경계석을 넘어 현직 미국 대통령으로는 최초로 북측 지역을 밟는 순간 비무장지대(DMZ) 평화지대화의 위력이 다시금 증명됐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4월 판문점 경계석을 넘고 남북이 그해 10월 판문점 공동경비구역(JSA)의 비무장화를 완료한 노력이 트럼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이날 판문점 회동을 가능케 했다는 평가다. 문 대통령은 두 정상의 판문점 회동으로 “사실상 적대 관계가 종식됐다”고 선언했다. 지난해 남북 관계 개선을 견인한 분야는 군사 분야, 특히 DMZ의 평화지대화였다. 남북은 지난해 9월 9·19 군사분야 합의서를 체결하고 적대행위 전면 중지와 DMZ의 평화지대화에 합의했다. 그다음 달 25일 JSA 초소와 병력, 화기를 모두 철수했으며 이튿날 남·북·유엔군사령부 3자가 공동 검증하면서 JSA의 비무장화를 완료했다. 남측은 굴착기를 동원하고 북측은 폭탄을 이용해 DMZ 내 시범 철수 대상 감시초소(GP) 각각 11개 중 10개를 완전 파괴했다. 남은 1개씩은 병력과 장비를 철수하되 역사적 의미와 관광 가치 등을 고려해 원형을 보존했다. 남북 경제협력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로 지지부진했지만 남북 간 긴장 완화와 군사적 신뢰 구축은 빠르게 진행됐다. 다만 지난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DMZ의 평화지대화는 숨 고르기에 들어간 모습이다. 하노이 회담 결렬 이후 북측은 남측의 DMZ 평화지대화 합의 사항 이행을 위한 접촉 제의에 응하지 않고 있다. DMZ 내 공동유해발굴은 지난 4월부터 남측 단독으로 진행하고 있다. 역사유적 공동조사 역시 지지부진한 상황이다. 북미는 지난달 30일 판문점 회동 이후 비핵화 실무 협상을 재개하기로 합의했으나 북측은 ‘선(先)북미, 후(後)남북’ 기조를 보이며 남북 접촉에는 소극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다. 하지만 DMZ가 평화지대화됨으로써 가능했던 판문점 회동으로 북미 관계의 교착이 풀렸듯, DMZ가 남북 관계를 다시 진전시킬 수 있는 기제가 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DMZ 내 공동유해발굴이나 유적·생태계 공동조사, 남북 각자 생태공원을 조성하고 관광사업을 육성하는 일은 대북 제재에서 비교적 자유롭기에 남북 관계 진전의 교두보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것이다. 임을출 경남대 교수는 21일 “DMZ 평화지대화는 북한 비핵화 진전과 별도로 남북이 주도적으로 할 수 있는 사업”이라며 “북한도 DMZ 평화지대화를 통한 긍정적 효과를 이미 체험했기에 지금은 속도 조절을 하더라도 결국 추진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조원태 “가야 할 길 남아…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

    조원태 “가야 할 길 남아…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

    6월 IATA연차총회서 의장직 수행 상속문제 매듭짓고 순항할지 주목조원태(44) 대한항공 사장이 선친인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의 장례식을 치르고 나서 곧바로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조 사장은 오는 6월 1일부터 사흘간 서울에서 열리는 세계항공운송협회(IATA) 연차총회에서 조 회장을 대신해 의장직을 수행한다. 조원태호(號)가 조 회장의 지분 상속 문제를 원만하게 매듭짓고 순항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23일 한진그룹에 따르면 조 사장은 조 회장의 장례를 마친 다음날인 지난 17일 서울 강서구 공항동 본사로 출근해 사내 게시판에 직접 글을 올렸다. 조 사장은 글에서 “여전히 마음은 무겁지만, 우리에게는 가야 할 길이 많이 남아 있다”면서 “임직원 모두가 자부심을 느끼고 고객과 국민이 신뢰하고 자랑스럽게 여기는 대한항공이 되도록 새로운 마음, 하나 된 마음으로 다시 시작하자”고 밝혔다. 조 사장이 한진그룹을 책임지고 이끌어 나가겠다는 강한 의지가 엿보이는 대목이다. 조 사장은 또 “회장님 집무실에 들어가면 여전히 그 자리에 계실 것 같다”면서 “장례를 치르는 동안 살아 계실 적 회장님께 사랑을 잘 표현하지 못했던 것을 가슴 치며 한없이 후회했다”고 인간적인 면모를 보이기도 했다. ‘항공업계의 유엔총회’라 불리는 IATA 총회가 조 사장이 경영 능력을 보여 줄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IATA는 1945년 세계 각국의 민간 항공사가 모여 설립한 국제협력기구로 현재 120개국 287개 민간 항공사가 회원으로 가입해 있다. 이번 총회는 세계 주요 항공사의 최고위층이 모여 항공산업 전반을 논의하는 자리로, IATA 집행위원을 역임한 조 회장이 첫 서울 유치를 주도했다. 조 사장이 IATA 총회 의장으로서 행사를 성공적으로 개최하고, 항공 외교에도 본격적으로 나선다면 전 세계 항공 업계에 뿌리내린 ‘조양호의 대한항공’이라는 인식이 ‘조원태의 대한항공’으로 바뀔 수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IATA는 조 사장이 세계 무대에 화려하게 데뷔하는 좋은 기회다. 하지만 준비가 부족해 아버지보다 못하다는 평가를 받는다면 그룹 경영 전체가 흔들릴 수도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모디 ‘안보’vs 간디 ‘민생’…‘100억달러 총선’ 달아오르는 인도

    모디 ‘안보’vs 간디 ‘민생’…‘100억달러 총선’ 달아오르는 인도

    하층민 출신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가 ‘인도판 북풍(北風)’으로 재선할 것인가, 정치 귀족 가문 라훌 간디 인도국민회의(INC) 총재가 친서민 정책으로 막판 대역전을 할 것인가. 9억명 표심의 향방은 이번 주부터 6주간 100억 달러(약 11조 4000억원)짜리 ‘세계 최대 민주주의 축제’로 불리는 인도 총선거가 끝난 뒤 공개된다. 인도 총선은 오는 11일부터 다음달 19일까지 전국 29개 주에서 진행된다. 1차전이었던 2014년 총선에서는 모디가 간디 총재에 압승했다. 그가 이끈 인도국민당(BJP)은 과반인 282석을 차지했다. 단일 정당이 하원의 절반 이상을 장악한 것은 1984년 이후 처음이었다. 인도 하원 전체 의석은 545석이다. 이 중 2석은 대통령이 지목한다.언어와 민족이 매우 다양한 인도는 마하라슈트라, 웨스트벵골, 델리, 타밀나두, 안드라프라데시 등 지역 정당이 장악한 주가 많지만 결국 전체 판세는 연방의회 집권 BJP와 INC의 대결로 압축된다. 양당이 각 지역 정당과 연대해 각각 BJP가 주도하는 국민민주연합(NDA)과 INC의 통일진보연합(UPA)으로 세력 대결을 펼치기 때문이다. 모디 총리기 이번 총선에서도 쉽게 이길 수 있을까. 지난해까지만 해도 그럴 것처럼 보였다. 그러나 지난해 말부터 분위기가 달라졌다. 경제성장률이 눈에 띄게 둔화했다. 농민들은 모디 총리가 제조업만 챙긴다며 등을 돌렸다. 인도의 실업률은 45년 만에 최고치인 6.1%를 기록했다. 악재가 겹친 가운데 BJP는 지난해 12월 정치적 텃밭인 마디아프라데시 등 3곳의 주의회 선거에서 완패했다. 지난 2월 14일 인도령 카슈미르에서 발생한 자살폭탄 공격으로 흐름이 바뀌었다. 모디 총리는 인도 경찰 40명이 숨진 이 사건의 배후로 파키스탄을 지목하고 같은 달 26일 공습을 감행했다. 인도가 파키스탄을 공격한 것은 4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었다. 양국은 하루 뒤 공중전을 벌였다. 전면전 가능성까지 제기됐다. 안보 이슈가 선거판을 집어삼켰다. 인도인들은 파키스탄을 공격한 모디 총리를 “결단력 있는 지도자”라고 평가했다. 주춤했던 지지율이 치솟았다. 인디아TV는 8일 최신 여론조사 결과를 인용해 NDA가 이번 총선에서 275석을 얻어 과반 의석을 확보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현직 프리미엄’이 더해져 모디 총리의 승리 확률이 높아졌다. 최근 파이낸셜타임스는 지난달 31일 개국한 ‘나모 TV’가 선거 공정성을 훼손한다고 지적했다. 모디 총리의 이름을 따 만든 이 채널은 하루 종일 모디 총리의 유세 연설 등 총리의 정보만 전달한다. 모리 총리의 지지자들은 그의 일대기를 그린 영화 ‘나렌드라 모디 총리’까지 제작했다. 당초 지난 5일 개봉 예정이었으나 INC의 반발로 연기됐다. 이외에도 모디 총리를 영웅화한 책 등이 출간된 것으로 전해졌다. 모디 총리는 공고한 신분제 카스트 제도 하위 계급인 간치(상인) 출신으로 총리가 된 입지전적 인물이다. 모디 총리는 기차와 거리에서 차와 음료 등을 팔다가 정치계에 입문했다. 이후 구자라트주 총리 등을 거쳐 연방정부 총리에까지 올랐다. 이대로 모디 총리의 재선을 낙관해도 좋을까. 변수는 있다. 뉴욕타임스(NYT)는 하층민이었던 모디 총리가 하층민들의 이익을 등한시했다는 비난을 받는 등 이번 총선으로 시험대에 설 것이라고 내다봤다. NYT는 “불가촉천민 ‘달리트’가 1억표다. 지난 선거에서 달리트는 자신이 하위 계급 출신임을 강조한 모디를 지지했었다. 하지만 달리트들은 더는 모디 총리와 그의 당을 신뢰하지 않는다”면서 “총리가 된 후에 달리트가 당하는 폭압을 모른 척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NYT는 이어 “파키스탄과의 대립은 달리트의 표심에 큰 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간디 총재는 모디 총리가 외면한 하층민에 집중했다. 간디 총재는 인도 명문가 ‘네루-간디’ 가문 출신이다. ‘네루-간디’ 가문은 자와할랄 네루 초대 인도 총리, 네루 초대 총리의 외동딸 인디라 간디 총리, 네루 총리의 손자 라지브 간디 총리 등을 배출했다. 간디 총재는 네루의 증손자다. 다만 마하트마 간디와는 무관하다. 간디라는 성은 인디라 총리가 페로제 간디와 결혼하면서 붙은 것이다. 간디 총재는 소득 하위 20%에 해당하는 가구에 월 6000루피(약 10만원)를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인도의 1인당 월 국민소득은 20만원 미만이다. 그는 “인구로는 2억 5000만명, 가구 수로는 5000만 가구가 혜택을 입을 것”이라고 밝혔다. AP통신은 “간디 총재가 지난해 말 주의회 선거에서 ‘농민 부채 감면’을 공약으로 내세워 승리한 경험을 되살리고 있다, 모디 정부의 일자리 문제와 농촌 빈곤, 방산 비리 등 약점도 집중 공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총선은 전국 29개 주에서 지역별로 7차례(4월 11일·18일·23일·29일, 5월 6일·12일·19일)에 걸쳐 치른다. 개표는 다음달 23일 하루 만에 끝난다. 하원의 윤곽도 이날 나온다. 하원 과반을 획득한 정당에서 총리가 나오고 정권을 잡는다. 유권자는 8억 7500만여명으로 민주주의 국가 가운데 가장 많다. 선거 규모가 큰 만큼 정부 지출이 상당하다. 인도 전역 100만곳에 투표소를 설치하고 군경 등 1000만명의 선거 관리 요원을 투입한다. 인디아투데이는 중앙선거관리위원회를 인용해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2009년 총선에서는 정부가 유권자 1명당 15.5루피를 썼으나 2014년에는 관련 비용이 1인당 46.4루피로 늘었다. 2014년 총선 당시 인도 정부의 전체 지출은 총 387억 루피”라고 전했다. 개별 후보자의 비용까지 합산하면 전체 선거 비용은 천문학적인 수준으로 뛴다. CNN 등은 전문가를 인용해 “이번 인도 총선은 전 세계 역사상 최대로 기록된 2016년 미국 대선 비용 65억 달러 규모를 훌쩍 넘어설 것”이라면서 “2014년 인도 총선 비용은 50억 달러 수준이었던 것으로 추산되는데 이번에는 그때보다 두 배(100억 달러) 이상 증가할 것”이라고 예측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전체 선거 비용을 최소 70억 달러로 내다봤다. 왜 이렇게 많은 돈을 쓰는 것일까. 치열한 경쟁과 부정 선거 풍토 때문이다. 이번 선거 입후보자만 8000명이 넘는다. 이들 후보는 당선을 목표로 선거 운동원의 일당, 교통비, 식대는 물론 현수막, 마이크, 폭죽 등 선거 전반 비용을 부담한다. 후보자들은 금품까지 살포해야 한다. 현지 설문에 따르면 인도 정치인 90%가 선거 때 유권자들에게 금품을 제공해야 한다는 부담을 느낀다. 블룸버그는 “인도의 선거 유세장에서는 각 후보자가 평소 서민들이 맛보기 힘든 치킨카레 등이 든 박스나 현금을 나눠주는 일이 흔하다. 지난 선거 때 일부 선거구에서는 유권자에 염소를 선물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설상가상으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홍보비도 급증했다. 각 후보는 홍보요원, 댓글부대 등을 운영하는데 이 비용이 2009년 선거 3600만 달러에서 2014년 7억 2000만 달러로 빠르게 늘었다. 이 와중에 SNS를 타고 확산하는 ‘가짜뉴스’ 문제가 대두됐다. 페이스북은 지난 1일 인도 총선 관련 가짜뉴스를 유포한 것으로 의심되는 계정 수백개를 폐쇄했다. 페이스북은 이들 계정 배후에 파키스탄군이 있다고 보고 있다. 이들 가짜계정은 280만명이 넘는 페이스북 사용자에 파키스탄군, 인도 정부, 카슈미르 분쟁 지역과 관련한 거짓정보를 흘린 것으로 확인됐다. 한편 이 거대한 민주주의 축제를 보려는 관광상품이 나와 관심을 끈다. 로이터통신 등은 최근 타지마할 등 인도 관광 명소는 물론 총선 후보자 유세 현장을 체험 가능한 여행 상품이 나왔다고 전했다. 인도 전역의 35개 관광회사가 참여했고, 3500여건 이상의 예약이 완료됐다. 로이터는 “일반 관광객보다는 각국 정치인, 정치학 전공 학생, 언론인, 연구자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고 전했다. 강신 기자 xin@seoul.co.kr
  • 文대통령 ‘포스트 하노이 해법’ 고심…北과 물밑 접촉 추진

    文대통령 ‘포스트 하노이 해법’ 고심…北과 물밑 접촉 추진

    금강산관광·개성공단, 北 유인책될 수도 전문가 “남북미 실무협의체 정례화 필요”문재인 대통령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다. 북미는 베트남 하노이에서 ‘판’을 깨지 않았지만 비핵화와 제재 해제를 둘러싼 시각차를 확인했다. 당초 2차 북미회담을 계기로 남북 경제협력공동체로 나가는 ‘신한반도 체제’ 구상을 본격화하려 했지만 종전선언 및 부분적 제재 완화 등 전제조건이 이뤄지지 않은 상황에서 한반도운전자론이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3일 “당장 대통령이 움직일 수 있는 단계는 아니며 우선 하노이 회담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고 어디에서 매듭이 꼬였는지 종합적·입체적으로 재구성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바둑으로 치면 복기인데 다양한 채널을 통해 미국뿐 아니라 북한과도 접촉해 입장을 들어 보고 진단을 내린 뒤 문제를 풀기 위한 계획을 짜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청와대 핵심관계자도 “서둘러 중재안을 내는 게 중요한 게 아니고 정교한 접근이 요구된다”며 “현재로선 정의용 안보실장 등을 (대북)특사로 파견하는 것은 검토하고 있지 않으며 물밑 접촉이 선행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돌파구를 찾기는 쉽지 않지만 실마리는 엿보인다. 문 대통령은 3·1절 100주년 기념사에서 “우리 역할이 더욱 중요해졌다”며 “금강산관광과 개성공단의 재개 방안도 미국과 협의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남북경협에서 ‘포스트 하노이의 해법’을 찾겠다는 대통령의 의중이 담긴 것”이라며 “미국과 교감이 있거나 설득할 수 있다고 판단한 것 아니겠는가”라고 밝혔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연구기획본부장은 “금강산 관광과 개성공단 재개는 북한의 보다 높은 수준의 비핵화를 끌어내는 유인책이 될 수 있고 진전된 비핵화를 끌어낼 수 있다면 미국을 설득하는 것도 가능할 것”이라며 “시간은 북한 편이 아니며 ‘영변+α’가 아니면 근본적 제재 완화는 어렵다는 게 분명해진 만큼 북측도 시간을 두고 입장 변화에 나설 여지가 있고 그렇게 되도록 우리가 설득해야 한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의 중재안에 내용뿐 아니라 형식에 대한 제안이 담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회담은 북미처럼 신뢰가 얕은 상황에서 ‘초치기’로 의제 협의를 해서는 ‘디테일의 악마’에 발목 잡힐 수밖에 없다는 점을 확인시켰다. 때문에 북미 또는 남북미 실무협의체의 정례화·상설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 본부장은 “남북미 3자 실무협의체를 만들고 그 안에서 북미도 수시로 대화하도록 해야 한다. 일종의 남북미 워킹그룹이 될 텐데 문 대통령이 김 위원장을 설득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당권 탈환 위해 차선 택한 친박… 나경원 밀어주며 ‘반격의 발판’

    당권 탈환 위해 차선 택한 친박… 나경원 밀어주며 ‘반격의 발판’

    친박, 비박·복당파 권력 쏠림에 와신상담 김학용 배후서 김무성 영향력 행사 경계 羅 원내대표도 김성태 강성노선 이어갈 듯 해묵은 계파갈등 상황 속 독자정치 시험대11일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선거에서 비박(비박근혜)계·잔류파인 나경원 의원이 비박계·복당파인 김학용 의원을 압도적 표 차로 누르고 선출된 것은 그간 비박계·복당파의 권력집중화를 지켜보며 와신상담해 온 친박계·잔류파의 되치기 성격이 강하다. 1년 전 원내대표 경선에서 친박계는 홍문종·한선교 의원으로 분열했고, 복당파 김성태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면서 복당파가 주류가 됐다. 1년간 복당파에 눌려 기를 못 펴고 있던 친박계는 이번 경선에서 차선책으로 나 의원에게 표를 몰아준 것으로 보인다. 김학용 의원은 계파를 넘어 원만한 대인관계를 갖고 있지만, 김무성계에 속한다는 점이 치명적 단점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김학용 의원이 원내대표로 선출될 경우 김무성 의원이 배후에서 막강한 영향력을 행사할 것을 경계한 친박계와 중립지대 의원들이 대거 나 의원에게 표를 던졌다는 것이다. 친박계는 또 계파색이 옅고 당내 세력을 거느리지 않은 나 의원이 원내대표가 되는 게 자신들의 이익을 관철하기 유리하다고 판단했다는 후문이다. 이 때문에 일각에서는 나 신임 원내대표가 친박계에 휘둘릴 가능성을 제기하기도 한다. 이번 경선에서 친박계가 결집력을 보여 주면서 반격의 발판을 마련함에 따라 친박계 일각에서 흘러나오던 탈당설은 일단 가라앉을 것으로 보인다. 나아가 최순실 사태와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이후 여론의 따가운 눈초리를 의식하며 비교적 자중해 온 친박계가 내년 초 치러질 당 대표 경선에서 친박계를 전면에 내세워 당권 탈환을 노릴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이 경우 친박계와 비박계 사이에 정면충돌이 빚어지면서 해묵은 계파 갈등이 재현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나 원내대표 체제에서 대여 관계는 일단 김성태 전 원내대표 때의 강경 노선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을 전망이다. 앞서 두 차례나 원내대표에 도전해 떨어지고 이번에 3수 끝에 ‘꿈’을 이룬 나 의원은 원내대표 출마 전 여러 현안에서 강성 발언을 쏟아내며 정부·여당과의 대립각을 부각시킨 바 있다. 관심은 그동안 특정 계파에 깊숙이 몸담지 않고 대중적 인기에 민감한 경향을 보여 온 나 의원이 원내 협상 국면에서 자신만의 독자적 색깔을 보여줄지에 쏠리고 있다. 특히 한국당 계열 보수정당 역사상 첫 여성 원내사령탑으로서 국회에서 제1야당을 이끌며 집권 3년차에 접어드는 문재인 정부를 견제하는 중책을 맡게 됐다는 점에서 ‘정치인 나경원’은 진정한 시험대에 오른 셈이다. 강병원 더불어민주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신임 원내지도부 선출을 계기로 국민들이 신뢰할 수 있는 보수정당으로 거듭나길 기대한다”고 논평했다. 김수민 바른미래당 원내대변인은 “한국당이 이른바 친박·비박의 계파정치에 연연한 구태와 결별하고 민생을 위한 바른정치의 동반자가 되길 바란다”고 했다. 문경근 기자 mk5227@seoul.co.kr
  • 트럼프, 대북 제재 ‘이행’ ‘해제’ 카드 동시에… 北 비핵화 압박

    트럼프, 대북 제재 ‘이행’ ‘해제’ 카드 동시에… 北 비핵화 압박

    아베와 통화선 “강력한 제재 유지 약속” 北은 서해위성발사장 해체 중단 ‘불만’ 폼페이오 4차 방북 앞두고 수싸움 치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북 제재 ‘이행’과 ‘해제’라는 카드를 동시에 꺼내 들었다. 마이크 폼페이오 국무장관의 4차 방북을 통해 북한의 구체적인 ‘비핵화 행동’을 이끌어 내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은 22일(현지시간) 정례브리핑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이날 전화로 북한에 대한 강력한 제재를 유지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2개월여 만에 이뤄진 미·일, 두 정상의 전화 통화는 ‘미국 측’의 요청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 정가는 미국이 북한에 비핵화 행동을 하지 않으면 강력한 대북 제재를 이어 갈 것이라는 입장을 재확인한 것이라는 해석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오후 웨스트버지니아에서 열린 집회에서 “지난 3개월 동안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제재를 풀지는 않았다”면서 “(대북) 제재를 빨리 풀어 주고 싶지만 북한이 핵을 제거해야 한다”고 말했다. 비록 ‘선 비핵화’라는 전제를 달긴 했지만 북한이 원해 온 ‘대북 제재 해제’라는 ‘당근’을 명확히 제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채찍과 당근 약속을 한꺼번에 풀어놓은 것이다. 북한은 대미 협상에서 속도 조절을 하며 협상력을 강화하고 있다. 미 북한전문매체 38노스가 지난 16일 평안북도 철산군 동창리의 서해위성발사장 위성 사진을 분석한 결과, 엔진시험대에서 새로운 해체 활동이 감지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로켓 발사 지지용 선로에 장착된 구조물을 해체하는 작업도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 3일 촬영된 사진에서 활발한 해체 작업이 감지됐던 것과 대조를 이룬다. 북한이 의도적으로 서해위성발사장 해체의 완급을 조절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대남 선전매체 ‘우리민족끼리’가 23일 “종전선언 발표로 군사적 대치가 끝장나면 조미 간 신뢰 조성 분위기가 마련되고 새로운 전진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한 것도 북측의 불만을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 매체 메아리는 “북·미 및 남북 관계가 교착 상태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것은 미국의 대북 제재 때문”이라면서 “관계 개선과 제재는 절대 양립될 수 없다”고 미국을 정면 비판했다. 워싱턴의 한 소식통은 “폼페이오 장관의 4차 방북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미가 비핵화 협상의 유리한 고지를 점하기 위해 치열한 수 싸움을 벌이고 있다”면서 “9·9절을 앞둔 북한도, 측근들의 유죄 판결 등으로 국내 정치에서 수세에 몰린 트럼프 대통령도, 협상의 ‘성과물’이 절실한 시점”이라며 북·미 간 ‘종전선언’과 ‘핵 신고서’의 빅딜을 점쳤다. 워싱턴 한준규 특파원 hihi@seoul.co.kr
  • “광주형 일자리 올인… 현대차와 합작투자사 설립 이뤄내겠다”

    “광주형 일자리 올인… 현대차와 합작투자사 설립 이뤄내겠다”

    이용섭 광주시장은 지난 1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정신적으론 정의롭고, 물질적으론 풍요로운 광주를 만드는 데 150만 시민의 지혜를 모으겠다”고 밝혔다. 이 시장은 “의향, 예향, 미향인 광주의 맛과 멋을 산업화해 ‘돌아오는 광주’, ‘살고 싶고 활력이 넘치는 도시’로 가꾸겠다”고도 했다. 이 시장은 이를 실현하기 위해선 무엇보다도 안정적인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게 가장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최근까지 대통령직속 일자리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았던 그는 민선 7기 시장 취임 직후부터 ‘광주형 일자리 만들기’에 올인하고 있다. 그는 민선 6기 전임 시장이 구상한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그대로 수용했다. 이를 뒷받침하기 위해 조직 개편까지 단행했다. 일자리경제국을 일자리경제실로 격상하고, ‘광주형 일자리’를 전담하는 일자리노동정책관 자리를 신설했다. 일자리 확충이 그만큼 절박하다는 판단이다. 다음은 일문일답.→‘광주형 일자리 모델’의 첫 시험대로 현대자동차와 합작투자법인을 구상 중인데 진척이 더디다. -시간이 걸리더라도 원칙을 지키겠다. 이 사업의 기본 개념이 노·사 상생형 일자리 구축이다. 노·사·민·정협의회에서 ▲적정 임금 ▲적정 노동시간 ▲원·하청 관계 개혁 ▲노사 공동책임 등 4대 원칙을 마련하는 게 우선이다. 지방정부 교체기에 노동계와 의사소통이 부족한 점도 있었다. 지자체가 중심이 돼 자동차공장을 만드는 새로운 모델을 실험하는 터라 검토해야 할 과제가 많다. 지역 노조 등과 충분히 대화하고 설득하고 있다. 광주형일자리가 추구하는 적정 임금과 그간 협상 과정의 사소한 오해 등을 풀기 위해 노조와 물밑 협상 중이다. 이런 절차가 해결되면 조만간 현대차와 투자협약식이 이뤄진다. →노조 등과 합의 이후 투자는 어떤 절차로 이뤄지나. -현대차가 지난 6월 보내 온 ‘사업 참여 의향서’를 토대로 투자 규모와 지분, 임금 수준 등을 협의 중이다. 광주형 일자리 모델을 적용한 자본금 2800억원 규모의 자동차공장이 새로 생긴다. 우리시가 지분의 21%(590억원)를, 현대차가 19%(531억원)를 댄다. 나머지 60%(1680억원)는 재무적 투자자를 모집해 충당한다. 현행법상 지자체가 상업법인에 직접 투자할 수 없다. 우리시는 투자금을 광주창조경제혁신센터에 출연하고, 이 센터가 신설 법인에 출자하는 형식을 밟는다. 광주공장은 경형 SUV 차종을 연간 10만대 정도 생산한다. 직접 고용 1000여명, 간접 고용 효과는 1만 2000여명으로 추산한다. 친환경자동차 부품 클러스터 조성 사업도 함께 진행 중이어서 시너지 효과도 기대된다. 이번 광주형 일자리 모델이 성공하면 고임금, 노사문제, 대·중소기업 간 임금격차 등 다양한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청와대와 정부가 큰 관심을 가진 것도 이 때문이다. →다른 분야의 일자리 창출 전략은. -기아차 등 기존 자동차와 전자, 광산업, 금형 산업 등을 융복합하고 신기술을 접목해 경쟁력을 높이도록 정책적으로 뒷받침하겠다. 이들 관련 기업들이 광주를 떠나지 않도록 사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데도 행정력을 모은다. 민간 차원에서 노사정 화합 등 기업 친화적 분위기를 만들도록 측면 지원하겠다. 또 에너지 신산업과 문화콘텐츠 분야 등 4차 산업혁명 시대에 지역 경제를 이끌어 나갈 성장 동력 산업을 적극적으로 발굴, 육성할 계획이다. 5·18 광주 정신, 전통문화예술, 남도 음식 등과 전남의 2000개 섬·해안선을 결합한 관광 상품 개발에도 소홀하지 않겠다.→외국인 투자 활성화 등을 위한 경제자유구역 지정을 서두르는데 범위와 기대 효과는. -외국인 자본 유치, 선진 기술 플랫폼 확보 차원에서 1단계로 빛그린산단과 도시첨단산단 등을 묶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하겠다. 규모는 총 1147만 7000㎡ 정도다. 2단계로 구도심인 광주역 주변과 이전을 앞둔 군공항 일대를 지정한다. 현재 정부가 검토 중인 제2차 경제자유구역 기본 계획에 이들 지역이 반영될 수 있도록 협의 중이다.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되면 외자 유치와 행정절차 간소화 등의 이점을 활용해 미래산업과 스마트시티 관련 투자를 적극적으로 유치할 방침이다. →민선 7기 출범과 함께 ‘문화광주’를 강조했는데. -전국 처음으로 문화와 경제를 총괄하는 문화경제부시장 직제를 신설하고, 이병훈 전 아시아문화중심도시 추진단장을 임명했다. 이는 단순한 향유 개념에 머물렀던 문화를 일자리와 산업으로 연결하겠다는 의지이다. 광주만의 고유하고 독특한 문화예술 등을 발굴해서 상품화·브랜드화·산업화해 나가겠다. 또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 국립아시아문화전당의 위상과 역할의 재정립, 운영 체계와 콘텐츠 개선 등을 위해 문화체육관광부 등 중앙정부와 소통하고 있다. 다음달 초 열리는 광주비엔날레를 비롯해 디자인비엔날레·충장축제 등 각종 문화 행사가 일회성에 그치지 않고 관객이 지속적으로 찾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 →광주도시철도 2호선 건설 방식을 놓고 장기간 논란만 거듭하고 있다. -도시철도 2호선은 꼭 필요하다. 지난 16년 동안 시장이 바뀔 때마다 건설 방식과 노선 등을 놓고 논란이 야기되면서 시민 피로증이 더해 갔다. 그럼에도 안전성, 재정 적자, 기술적 문제 등이 있다. 그런 만큼 공론화해 부작용을 최소화하고 여론을 통합해 가고 있다. 시장 직권으로 당장 결론을 내리고 싶지만 공론화 과정을 밟는 것은 중요한 정책 결정 과정에서 ‘시민 협치 모델’을 만들고 싶어서다. 앞으로 현안에 대해서는 ▲광주의 지속 가능한 발전 ▲시민의 삶의 질 향상 ▲훗날 역사적 평가 등 세 가지 요소를 중요한 판단 기준으로 삼겠다. →군공항 이전 문제 등 여러 분야에서 전남과 협조해야 할 사안이 많다. -광주와 전남은 천년의 역사를 함께한 운명 공동체다. 공동 현안에 대한 해결은 상생이 기본 틀이다. 최근 광주 민간공항을 조건 없이 호남의 관문인 전남 무안공항으로 이전하겠다고 밝혔다. 군공항 이전 또한 상생과 동반 성장 차원에서 다뤄져야 한다. 현재 국방부가 전남 지역 4곳에 대한 검토에 들어갔다. 빠르면 올 안으로 예비 이전 후보지가 선정될 것으로 본다. 후보지가 결정되면 해당 지자체와 협조해 지역 주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 한전공대 역시 입지보다 내용이 중요하다. 중부권 카이스트, 영남권 포스텍과 함께 우리나라 연구와 기술·인재육성을 대표하는 삼각축으로 국가에너지 정책 견인과 균형 발전을 위한 국가사업이다. 대학의 기능과 역할을 극대화할 수 있는 곳에 들어서면 된다. 최근 열린 광주·전남상생발전위원회에서 김영록 전남지사와 양측이 ‘윈윈’하는 해결책을 찾기로 합의했다. 또 광주시, 전남도, 무안군 등 3개 지자체는 광주공항을 2021년까지 무안공항으로 통합, 이전하기로 협약했다. →시정을 구현하는 데 가장 큰 가치는 어디에 두나. -민선 7기 3대 시정 방침으로 ‘혁신·소통·청렴’을 제시했다. 공직자의 가장 큰 덕목은 청렴이다. 청렴하지 않으면 공정할 수 없다. 공정하지 않으면 시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을 수 없다. 공무원이 청렴해야 세금이 낭비되지 않는다. 광주의 변화와 혁신을 일구는 일에 공직자들이 앞장서야 한다. 그리고 혁신은 피해 갈 수 없다. 변화의 시대에 혁신하지 않으면 살아남을 수 없어서다. 익숙하지 않고 불편하다고 거부하면 광주의 미래는 없다. 아울러 민생 속으로 더욱 깊숙이 파고드는 시정을 펴겠다. 답은 현장에 있다. 현장을 누비고 시민의 생생한 목소리를 듣는 게 우선이다. 글 사진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문대통령, 힘 실리는 중재외교

    [한반도 평화 여정 첫 관문 넘은 남북미 정상] 문대통령, 힘 실리는 중재외교

    비핵화 시한·구체적 검증 방법 등 또 다른 시험대에“문재인 대통령이 (북·미) 최종 협상에서 큰 역할을 했습니다.”(지난 1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북·미 정상회담 기자회견) “북·미 회담이 본궤도에 오를 수 있었던 것은 문 대통령의 탁월한 리더십 덕분.”(미 인권운동가 제시 잭슨 목사 12일 시카고 선타임스 기고문) 70년간 적대를 이어 온 북·미가 손을 맞잡도록 한 문재인 대통령의 중재외교에 대한 평가에는 이처럼 큰 이견이 없다. 이제는 한 걸음 나아가 ‘한반도운전자론 2.0’이 본격화될 시점이다. 북·미는 12일 첫 정상회담에서 완전한 비핵화와 안전보장 제공, 새로운 북·미 관계 수립에 합의했지만 뼈대만 세웠을 뿐이다.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CVID)와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체제 보장’(CVIG)의 맞교환을 놓고 벌어질 2라운드는 이제 시작이다. 북·미 간 ‘중재자’인 동시에 한반도 문제의 당사자로서 운전석에 앉은 문 대통령의 보다 정교한 ‘핸들링’이 요구되는 상황인 셈이다. 김의겸 청와대 대변인은 13일 “문재인 대통령은 14일 오후 4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전체회의를 주재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미 정상회담 결과를 평가하고 합의 내용에 기반한 후속 조처를 어떻게 이행할 것인지 그 방안을 구체적으로 논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이 NSC 전체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지난해 11월 북한의 장거리 탄도미사일 발사 이후 7개월 만이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밤 에어포스원으로 귀국길에 오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북·미 합의를 ‘완전하고 신속하게’ 이행하는 게 중요하며 긴밀한 공조를 다짐했다. 목요일마다 정의용 국가안보실장이 주재하던 NSC 상임위를 문 대통령이 전체회의로 주재하는 배경도 이와 무관치 않다. 문 대통령이 14일 청와대에서 마이크 폼페이오 미 국무장관과 고노 다로 일본 외무상을 차례로 접견하는 것도 ‘한반도운전자론 2.0’의 경로를 재설정하는 연장선에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미국과는 종전선언과 정전협정의 평화협정 전환, 북·미 수교에 대한 접근법을 공유해야 한다. 대북 특사로 평양을 방문했던 정의용 실장의 트럼프 대통령 면담(3월 8일)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공식화된 이후 100일이 채 안 되는 기간에 ‘남북(4·27)→한·미(5·23)→남북(5·26)→북·미(6·12)’ 순으로 남·북·미 간 교차 회담만 네 차례 열렸다. 북·미 회담의 동력을 이어 가려면 남·북·미 정상회담이 필요한 국면이다. 종전선언의 무대가 될 남·북·미 회담이 현실화하려면 문 대통령의 중재력이 절실하게 요구된다. 아울러 일본 등 주변과는 북·미 회담 이후 북한의 초기 비핵화 조치가 취해진 이후 본격화될 경제 지원 등을 둘러싼 공조 방안을 논의해야 한다. 북·미 합의문에 비핵화 시한과 구체적 검증 방법이 여백으로 남겨진 점 또한 문 대통령의 역할을 필요로 한다. 이번 정상회담을 앞둔 기싸움 과정에서 보듯 앞으로도 대화 테이블은 수없이 좌초 위기에 처할 수 있다. 문 대통령도 지난 11일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북·미) 두 정상이 큰 물꼬를 연 후에도 완전한 해결에는 1년이 될지, 2년이 될지, 더 시간이 걸릴지 알 수 없는 긴 과정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북아균형자론’이 있었다. 2005년 노무현 정부는 미·중 사이에서 균형자 역할을 하면서 동북아의 안정과 국익을 동시에 확보하려 했다. 하지만 실패했다. 당시 노무현 대통령의 국정 동반자로서 국제정치의 민낯과 현실적 한계를 목도했던 문 대통령이 취임 후 줄곧 북·미는 물론 주변국의 신뢰를 얻기 위해 ‘올인’했던 것도 같은 이유다. 남북 문제의 주도적 해결과 북핵 문제의 평화적 해결 기조를 ‘출구’까지 끌고 나갈 수 있을지 문 대통령의 중재외교는 또 다른 시험대에 올랐다. 임일영 기자 argus@seoul.co.kr
  • [사설] 수사기밀 유출로 체포된 현직 검사들

    검찰이 피의자에게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현직 검사 2명을 긴급체포해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부하 여검사 등을 강제추행한 혐의로 구속 기소된 김모 부장검사까지 포함하면 열흘 새 현직 검사 3명이 구속되거나 체포됐다. 영화나 TV 드라마에서 자주 봐왔던 일들이 실제 검찰에서 일어나고 있다. 도대체 가장 공정해야 할 검찰이 어쩌다 이 지경까지 추락했는지 말문이 막힌다. 그런 데다 수사정보 유출 사건에 전·현직 검찰 고위간부와 정·관계 인사들이 연루됐다는 의혹까지 제기돼 수사 상황에 따라서는 대형 법조 게이트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서울고검 감찰부는 부산지검 추모 검사가 2015년 서울서부지검에서 근무할 당시 업무상 횡령 혐의로 수사를 받던 최인호(구속) 변호사 측에 수사정보를 유출한 혐의로 어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함께 긴급체포된 춘천지검 최모 검사는 2016년 서울남부지검에 근무하면서 코스닥 상장사인 홈캐스트 주가조작 사건에 관련된 수사정보를 수사 대상자 측에 흘리는 데 관여한 혐의를 받고 있다고 한다. 앞서 서울고검 감찰부는 지난해 12월 최 검사 사무실에서 일하던 수사관 등 2명을 수사정보 유출 및 뇌물수수 혐의로 구속 기소했다. 최 변호사는 공군비행장 소음피해 손해배상 소송에서 승소한 주민들의 몫인 지연이자 142억원을 횡령한 혐의로 재판을 받고 있다. 문제는 사건의 파장이 구속영장이 청구된 검사 2명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데 있다. 추 검사는 사건 당시 초임 검사 신분으로 민감한 수사정보를 유출했다는 점에서 윗선의 지시가 있었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더욱이 최 변호사는 법조계에서 ‘마당발’로 불릴 정도로 넓은 인맥을 자랑해 왔다고 한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불법과 합법의 경계에서 검찰의 수사 정보 ‘유출’은 공공연한 사실이었다. 법조계 주변에서는 이번처럼 구체적인 수사정보와 기록까지 유출하지는 않더라도 학교 후배나 평소 안면이 있는 검사로부터 수사 상황이나 방향에 대해 얘기를 듣는 경우가 허다하다고 한다. 그렇지 않고서야 돈만 있으면 너나 할 것 없이 전관 변호사를 수임하려 들겠나. 취임 이후 줄곧 바람 잘 날 없던 문무일 총장의 검찰 개혁이 시험대에 올랐다. 검찰 윗선 지시와 정·관계 청탁 의혹 등에 대한 한 치 의혹 없는 수사만이 땅에 떨어진 검찰에 대한 국민의 신뢰를 회복하고 조직의 기강을 바로 세우는 길이다.
  • KBS 파업 141일 만에 정상화 착수… 고대영 “해임 동의 못해”

    KBS 파업 141일 만에 정상화 착수… 고대영 “해임 동의 못해”

    찬성 6·기권 1명 임시이사회 통과 새노조 내일부터 업무 복귀 선언 李이사장 “방통위가 퇴출 요구” 고대영 KBS 사장이 임기 만료 10개월을 남겨두고 결국 자리에서 물러나게 됐다. 고 사장의 해임 소식에 이인호 KBS 이사장도 사퇴 의사를 밝혔다. 전국언론노조 KBS본부(KBS 새노조)가 총파업에 돌입한 지 141일 만이다. 새 경영진 체제가 출범한 MBC에 이어 KBS도 드디어 정상화의 전기를 맞았다. 당장 5개월째 파업 중인 KBS 새노조는 24일부터 업무에 복귀한다고 선언했다. KBS 이사회는 22일 임시이사회를 열어 고 사장에 대한 해임제청안을 찬성 6명, 기권 1명으로 통과시켰다. 재적 이사 11명 가운데 이 이사장을 제외한 10명이 참석했다. 이원일, 조우석, 차기환 등 야권 추천 이사 3명은 해임제청안 처리에 반발하며 회의 도중 퇴장했다. 앞서 KBS 이사회는 이달 초 야권 측 이사였던 강규형 이사가 해임되고 그 자리에 여권에서 추천한 김상근 목사가 임명되면서 여권 6명, 야권 5명으로 재편됐다. 다수가 된 여권 이사들은 지난 8일 보도 공정성 훼손, 내부 구성원 의견 수렴 부족 등의 사유를 들어 고 사장 해임제청안을 제출했다. 이사회가 KBS 사장 해임제청안을 의결한 것은 정연주, 길환영 전 KBS 사장에 이어 세 번째다. 이날 이사회에 출석한 고 사장은 표결에 앞서 진행된 의견 진술에서 “이 자리가 나 개인의 진퇴와 관련돼서가 아니라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과 언론자유의 가치가 시험대에 오른 상황이라고 여겨져 착잡한 심경”이라며 “이사회가 제기한 해임사유 어느 한 가지도 동의할 수 없다. 해임을 강행할 경우 법적으로 부당한 행위인 만큼 결코 수용하지 않을 것”이라며 법적 대응을 시사했다. 최종 해임은 임면권이 있는 대통령의 재가로 결정되지만 해임제청안이 이사회를 통과한 이상 대통령도 승인할 가능성이 높다. 대통령이 재가하면 고 사장의 직무는 정지되고 조인석 부사장이 사장 직무대행을 맡게 된다. KBS 사장 선임은 국회의 인준을 거쳐야 하는데 야당의 반발로 차기 사장 선임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평창올림픽을 목전에 둔 국가 기간방송인 KBS는 자칫 수장 공백 상태에서 중대 행사를 치를 수도 있다. 3번 도전 끝에 2015년 11월 KBS 사장으로 취임한 고 사장은 방송 공정성 훼손 논란을 끊임없이 일으켜 왔다. 지난해 8월 KBS 기자협회 소속 기자들이 고 사장 퇴진과 공영방송 신뢰 회복을 내세우며 제작거부에 들어가면서 갈등이 본격화했다. 평행선을 달리던 노사 갈등은 감사원이 지난해 11월 KBS 이사진 업무추진비 사용 내역 감사 결과를 공개하면서 전환점을 맞았다. 감사원은 이사 10명 전원에 대해 업무추진비 부당사용 등이 의심된다며 방송통신위원회에 인사 조처를 요구했고, 방통위는 논의 끝에 강규형 이사 해임제청안을 의결했다. 야권의 반발이 거셌지만 이사회가 여권 우세로 재편되면서 고 사장과 이 이사장의 퇴진은 시간문제나 마찬가지였다. 고 사장의 해임이 결정되자 이 이사장도 사퇴의 뜻을 밝혔다. 이 이사장은 “방송장악을 시도하지 않겠다던 대통령의 거듭된 약속에도 불구하고 감사원과 방통위는 임기가 보장된 사장과 이사장, 몇몇 특정 이사들의 퇴출을 자의적으로 요구했다”면서 “이러한 마당에서 제가 대한민국의 대표 공영방송인 KBS의 이사장 자리에 더이상 남아 있는 것은 무의미하다”고 사퇴의 변을 밝혔다. 지난해 9월 4일부터 총파업을 이어 오던 KBS 새노조는 성명을 내고 “KBS도 새로운 시작을 위한 출발선에 섰다”면서 “당장 새로운 공영방송을 이끌 수장을 선출하는 것부터 이전과 같은 뜨거운 관심과 끊임없는 비판과 의견을 보내주기 바란다”고 강조했다. 신융아 기자 yashin@seoul.co.kr
  •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히든트랙

    [홍희경 기자의 출근하는 영장류] 히든트랙

    입사 초 제일 닮고 싶던 동기는 회식에서 고기를 적당하게 구워 내던 녀석이었다. ‘바싹’부터 ‘육즙 많이’까지 천차만별 젓가락들의 요구를 따르느라 이도저도 아닌 삼겹살을 만드는 여느 신입과 다르게 그놈은 절도 있게 ‘집게권’을 행사했다. 이후에도 어떤 불판에서든 그놈과 먹는 고기맛은 좋았다. 한참 뒤 알았다. 그놈은 고기를 잘 굽는 기술자 이상이었다. 굽는 동안 지루함을 잊게 할 너스레, 고기를 삼킬 때 터뜨리는 유쾌함, 배를 채운 뒤 술잔이 돌 때의 진솔함. 그는 고기맛을 넘어 고깃집의 경험 전부를 기획했다. 유행하는 불판이 바뀌는 속도 못지않게 4차 산업혁명 범주에 드는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르다. 알파고 여파로 인공지능(AI) 담론이 뜨는가 싶더니 요즘 화두는 블록체인이다. 2030세대 중심의 가상화폐 투기 열풍이 블록체인을 올해 키워드로 밀어 올렸다. 가상화폐 거래에 참전할지가 모두의 고민이 됐다. 정부 부처마저 가상화폐 앞에서 ‘투기로 패가망신할 것’이라고 냉소를 보내는 측과 ‘옛날처럼 살다 뒤처질 것’이라고 조바심 내는 측으로 나눠졌다. 법무부가 규정한 대로 지금 가상화폐 거래는 투기다. 실물경제의 생산성과 별개로 기대심리에 부응해 급등락장에 내기 걸듯 이뤄지는 거래, 투기가 확실하다. 다만 현재 금융·통신·물류사들이 주도하는 블록체인 컨소시엄들의 기술 상용화 단계가 되면 시세는 안정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한편에선 가상화폐 거래를 중단하면 블록체인 기술 발전에 불리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일리 있다. 거래를 중단한다고 블록체인 기술 발전이 아예 불가능하지 않겠지만, 마치 임상연구 단계를 건너뛰고 신약 개발을 하는 것처럼 한계가 있을 것이다. 실시간 거래 정보를 중앙 서버 대신 네트워크에 분산 저장하는 블록체인 기술은 작은 오류에도 신뢰를 잃을 수 있는데, 과열된 가상화폐 거래들이 예기치 않게 블록체인 기술의 여러 버전을 겨루게 하고 기술 오류를 찾아 주는 시험대 역할을 하는 것 같다. 작은 오류도 허락되지 않는 기술이란 점은 자율주행차, 드론, 3D프린터, 사물인터넷 등 4차 산업혁명 기술 전반에 나타나는 특성이다. 미미한 확률이라도 해킹과 오작동 문제를 해결하지 못한 자율주행차에게 운전대를 넘기기 싫은 게 사람 심리다. 결국 미래는 기술뿐 아니라 기술을 대하는 우리의 자세까지 열릴 때 시작될 것이다. 당국이 “투기”라는데 “마지막 남은 공정한 기회”라며 달려드는 청년들을 비판하기 전 그 처지와 집단심리에 담긴 함의를 파악하는 일이 중요한 이유다. 3포세대, 흙수저라고 자조하다 “미친 세상, 리셋되면 좋겠어”라고 성내던 청년들이 가상화폐 열풍에 올라탔다. “가상화폐는 투기”라는 질책은 “양극화를 부르는 소득·과세 체계, 대마불사 자산 거래 시장은 ‘투기적 정책’이 아니란 말이냐”는 반론 앞에 무색해졌다. 당면한 기술을 추종할지 쳐부술지 결정에 앞서 긴 안목에서 우리가 어떤 기술을 채택해 어떤 미래를 기획하는 데 합의할 것인지, 지금의 만족을 깨뜨리는 ‘히든트랙’부터 숙고해 볼 일이다. #4차 산업혁명이라는 거짓말 #국가는 잘사는데 왜 국민은 못사는가 saloo@seoul.co.kr
  • 무크랜드,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신규강의 오픈

    무크랜드,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신규강의 오픈

    무크랜드가 2018년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신규강의를 오픈했다. 공인중개사 무료강의의 강자 무크랜드는 공인중개사 시험대비 기초강의를 수험생들이 쉽게 공부할 수 있도록 그림을 이용해 제공 중에 있다. 무크랜드의 공인중개사 강의는 1년 총 9단계 커리큘럼 전체 강의가 무료로 진행된다. 11월 8일부터 기초이론 강의 중 민법 서석진 교수의 그림민법 기초강의와 부동산공법 박후서 교수의 그림공법 기초강의를 수강할 수 있다. 주목할 점은 이러한 기초강의를 일반 칠판이 아닌 전자칠판을 사용하여 그림 내용을 화면으로 직접 볼 수 있어 시각적으로 높은 학습 효과를 기대할 수 있게 됐다는 점이다. 이에 공인중개사 공부를 처음 시작하는 수험생들도 쉽게 이해를 할 수 있게 되었고, 이후 기본이론 및 심화이론을 학습할 경우에도 연상을 통한 자연스러운 이해가 가능해졌다는 평이다. 이처럼 쉽고 효율적인 강의로 화제를 모으고 있는 무크랜드에서는 공인중개사 합격 시 장학금 80만 원을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 중에 있어 수험생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오는 11월 21일까지만 진행하는 장학금 지급 이벤트는 수험생들이 공부하는데 필요한 콘텐츠를 알차게 구성하고, 더 나아가 수험생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무크랜드에서 시작하게 되어 높은 만족도를 이끌어내고 있다. 무크랜드 관계자는 “무크랜드는 금번 시작된 기초이론을 시작으로 기본이론, 심화이론, 기출문제, 요약특강 등 커리큘럼 구성이 일반 오프라인 학원과 동일하거나 더 많은 강의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여기서 그치지 않고 주택관리사 합격 장학금 지급, 사회조사분석사, 직업상담사 과정 무료강의 제공 등 고객만족을 위해 앞으로도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무크랜드를 운영 중인 ㈜유비온은 코넥스에 상장되어 있으며, 고용노동부 8년 연속 A등급 평가, 2010년 이후 한국HRD 대상 5회 수상, 지난 10월에는 우수한 기술력으로 산업통상부장관 표창까지 수여한 신뢰도 높은 기업으로 이름을 알리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철수 “안보 부문에서 文대통령과 의견 차이 많았다”

    안철수 “안보 부문에서 文대통령과 의견 차이 많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28일 청와대에서 전날 열린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4당 대표의 만찬 회동과 관련, 안보 부문에서의 이견을 재확인하며 청와대를 향해 각을 세웠다.안철수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북한 핵과 미사일 위협에 대해 단호하고 강력히 규탄하는 것에 대해서는 모두 같은 생각이었다. 의견 차이를 보이는 부분이 여러 곳에서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한미관계를 새롭게 구축하고 회복하는 것이 필요한 상태라고 생각한다. 한미동맹 신뢰관계가 위협받는 상황에 대한 인식을 물어봤지만,문 대통령이나 정부에서는 전혀 문제가 없고,역대 어느 정부보다도 단단하다고 답했다”면서 인식 차이가 컸다고 강조했다. 안 대표는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한반도 배치로 악화한 중국과의 관계와 관련해서는 ”저는 오는 10월 한중 통화스와프 협정이 만료인데, 이게 무리없이 연장이 될지가 한중관계 복원의 시험대가 될 것이라고 했다. (문 대통령은) 중국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잘 풀릴 것으로 본다’며 낙관적으로 답을 했다”고 말했다. 안 대표는 북핵 대응에 대해 ”미군의 전략자산 순환배치 정도로는 국민이 안심할 수 없다.전술핵 도입도 실제 실행이 가능한지 의문. 저는 미국의 확장억제 의지를 구체화하고 명문화하는 것을 정부에 요구했다”고 밝혔다. 안 대표는 외교·안보라인에 대한 문제제기와 관련해서도 문 대통령의 반응이 불만족스러웠다는 점을 드러냈다. 그는 ”외교·안보라인이 좌충우돌한다고 했더니 문 대통령은 ‘의견이 다를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북핵 대응에 대해 경험있는 사람이 절대 부족한 상황이니 전면교체 수준의 보강과 강화가 필요하다고 했는데, 그에 대해서도 차이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아울러 ”마지막에는 대화 테이블로 (북한을) 끌려나오게 만든다고 해도, 지금은 대화를 구걸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생각한다. 그것에 대해서도 의견 차이가 있었다”고 했다. 한편 전날 회동에서 문 대통령이 국민의당 상징인 녹색 빛깔의 넥타이를 착용한 데 대한 평가를 질문받자 안 대표는 잠시 뜸을 들인 뒤 ”소통하려고 노력하는 모습으로 생각한다”며 긍정적으로 답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美 핵합의 파기 압박에… 이란, 탄도미사일 발사 ‘정면 대응’

    北 화성 10형 기술 적용 가능성 “美 핵합의 어기면 핵 복원할 것”이란이 사거리 2000㎞의 신형 탄도미사일을 쏘아 올렸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불량국가’, ‘살인적 정권’이라고 비난하고 핵 합의 파기까지 거론하며 압박했지만 이를 막지 못했다. 북한 핵에 더해 트럼프 행정부의 핵 비확산 정책이 본격적인 시험대에 올랐다. 이란 혁명수비대는 지난 22일(현지시간) 신형 중거리탄도미사일(IRBM) ‘코람샤흐르’ 1발을 성공적으로 시험발사했다고 IRIB 등 국영방송이 23일 전했다. 사거리 2000㎞인 이 미사일은 다수의 탄두를 탑재할 수 있고 ‘숙적’ 이스라엘, 사우디아라비아는 물론 중동 각지의 미군 기지를 위협할 수 있다. 하산 로하니 이란 대통령은 이날 “이란은 미국, 프랑스 등의 비판과 관계없이 탄도미사일 개발을 계속할 것이며 우리나라 방어에 대해 다른 어떤 국가의 허락도 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란의 미사일 발사는 2015년 7월 이란과 6개국(미국, 영국, 프랑스, 중국, 러시아, 독일) 간 체결한 핵 합의(이란이 핵무장을 포기하는 대신 국제사회가 경제제재 해제)를 폐기할 수 있다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란의 미사일 개발이 예멘, 시리아 등 다른 중동 지역에 폭력을 확산시키고 있다”고 비판했다.미국은 오래전부터 북한과 이란이 미사일 개발 노하우를 공유해 온 것으로 추정했다. 코람샤흐르 미사일에도 북한 ‘화성 10형’ 중장거리탄도미사일(IRBM) 기술이 적용됐을 가능성이 제기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23일 트위터를 통해 “이란이 이스라엘을 공격할 수 있는 탄도미사일을 시험발사했다”면서 “이란은 북한과 협력하고 있으며 우리와의 합의에 어긋난다”고 양국을 싸잡아 비난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개발이 핵 합의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이라는 입장이지만, 이란은 탄도미사일에 핵탄두를 탑재할 능력이 없기에 현재 진행 중인 미사일 개발은 유엔 결의 위반이 아니라고 반박한다. 2015년 핵 합의에는 이란의 탄도미사일 발사를 금지하는 규정이 포함돼 있지 않다. 결국 이란의 입장에서 탄도미사일 발사는 북한처럼 국제 협약을 위반하지는 않는다는 명분을 지키면서 미국에 핵 합의 준수를 압박하는 위협 카드인 셈이다. 핵 합의 당사국 중 미국을 제외한 나머지 국가도 이란이 약속을 어긴 게 없는 만큼 핵 합의는 유지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안 폐기 가능성을 높이면서 이란의 입장도 강경해지고 있다. 모하마드 자바드 자리프 이란 외무장관은 23일 CNN 인터뷰에서 “미국이 핵 합의를 버리면 이란은 핵 프로그램을 매우 빠른 속도로 복원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웬디 셔먼 전 미 국무부 차관은 뉴욕타임스(NYT)에 “트럼프 대통령이 핵 합의를 파기하면 미국의 신뢰도가 망가져 북한에 대한 외교는 거의 불가능해질 것”이라며 미국이 북한의 핵 포기를 원하면서 이란 핵 합의를 파기하는 것은 모순임을 지적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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