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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회창 대표 책무 크다(사설)

    신한국당이 13일 전국위를 열어 이회창씨를 새대표로 선출했다.집권당 대표위원은 당총재인 대통령을 대리하여 당무를 통할하는 위치지만 현재의 국가적 난국과 연말의 대선후보구도와 관련하여 그 책무는 어느때보다 막중하다.김영삼대통령이 임기말 구심력의 약화가능성에 구애받지 않고 관리형의 인사보다 도덕성과 개성이 강한 이미지를 갖고 있는 이대표를 기용한 것은 의외의 선택이자 하나의 결단으로 받아들여진다.한마디로 국가적 난국극복을 위한 위기관리능력을 주문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우리는 이대표가 이 점을 깊이 새겨야 한다고 본다.바꿔 말해 한보사태,김현철씨문제 그리고 경제난등 총체적 어려움을 겪고 있는 국가적 상황을 당력결집과 당정협력을 통해 타개하는 일이 이대표에게 부하된 최우선과제이며 대선후보문제는 그 다음이라는 점을 인식하는 것이 긴요하다. 지금이야말로 난제는 중첩되고 여건은 나쁜 상황이며 구체적인 결실을 거두어야 할 이대표의 수습능력과 정치력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볼 수 있다.한보사태와 관련한 김현철씨의국회청문회출석문제와 김씨의 국정개입의혹의 규명 그리고 한보사태의 재수사문제를 어떻게 할 것인지 결단을 내리는 것이 당면과제다. 임기말 누수현상을 최소화하면서 경제살리기와 제도개혁을 마무리하고 후보경선을 공정하게 관리하는 것은 국가진운을 가름하는 중요과제다.그러기 위해 여당의 결속을 강화하여 국민신뢰를 회복하고 대통령의 성공적인 임기마무리를 위한 정국의 안정을 공고히 하는 통합의 경륜을 보여야 한다. 이러한 책무의 수행을 위해 요청되는 것은 인기에 영합하지 않는 사심없는 헌신일 것이다.그동안 경선후보는 불공정성의 우려때문에 대표가 되어서는 안된다고 주장해온만큼 자신의 경선출마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또한 만의 하나 대통령과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는 일이 없도록 해야 한다는 것을 각별히 당부한다.그 것이야말로 국정의 혼란과 위기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명심하기 바란다.
  • 연두보고의 후속과제(사설)

    정부의 연두업무보고가 마무리됐다.과거에 각부처별로 2월까지 진행됐던 것과는 달리 경제,외교안보,일반행정,사회문화등 4대중점업무중심으로 실시한 새로운 시도는 긍정적이다.정부의 정책행보를 가속화하면서 집중적인 정책생산을 통해 일하는 정부의 이미지를 심었다.또한 중점업무중심의 입체적보고는 종전의 평면적이었던 부처별 보고에 비해 정부차원의 정책초점을 보다 선명하게 부각시켰다. 그러나 보고방식과 추진점검체계의 몇가지 보완해야 할 점이 눈에 띈다.우선 중점업무 중심의 보고가 단순한 부처별보고의 묶음이 아니라 관련부처간의 정책조율과 체계성까지 갖도록 하기 위해서는 청와대비서실 등을 통괄부서로 하는 사전기획과 조정노력이 강화되어야 할 것같다.또한 보고장소 때문에 어려운 점이 있겠지만 토론의 요소를 확대하는 것도 검토할 만하다고 본다.그렇게 되면 대통령지시 사항에 따른 보고내용의 수정보완도 신속히 이루어질 것이다.이러한 조정과정은 정부의 정책능력에 대한 국민신뢰를 더욱 높이게 될 것이다. 연두보고에서 제시된 정책과 시책등 실천계획이 보고로 끝나서는 안되겠다는 것은 두말할 필요가 없다.대통령의 세계화국정목표와 6대추진과제에 대한 부처별 각론의 차질없는 추진은 바로 경쟁력있는 정부의 시험대이기도 하다. 우선 각부처는 보고된 정책과 계획을 보다 실천가능한 것으로 다듬어 나가야 한다.연두업무보고는 정책의 확정이 아니라 정책아이디어의 제기이며 일차적으로는 대통령과의 정책조율 과정이지만 결국 국민여론의 수렴을 위한 정책세일즈의 시작이다.대통령의 지시사항과,보도에따른 비판과 대안등을 반영하는 후속적인 정제화작업이 있어야 할 것이다.그러기 위해서 각부처장관 등이 중심이 되어 언론의 정책토론 기회참여를 늘리는 것은 물론 야당을 포함한 정당과 국회,전문가집단등에 언론에 의해 재단된 내용이외에 가급적 상세한 내용을 공급해 정책토론을 유도해야 한다.국민의 협조없는 정책의 성공은 있을 수 없기 때문에 각부처책임자들의,비판을 두려워 않는 개방적노력과 국민설득의 능력은 필수적이다. 정책추진을 위한 확인점검은 1차적으로는 관계부처책임자와 언론의 몫이겠지만 정부차원의 체계정립이 필요할 것이다.국무총리실의 정책조정기구가 보강되었으므로 국무회의의 활성화등을 통해 부처이기주의 장벽을 넘어 전정부적으로 추진하는 활기찬 기풍을 진작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물론 청와대 비서실의 최종적인 정책통할과 조정점검의 보이지 않는 활동은 핵심적인 중요성을 지닌다.특히 예산관련사항은 예산편성부서와 긴밀히 협조함으로써,연초에 대서특필된 시책이 가을철 예산편성때 슬그머니 없어지는 혼선의 인상을 주지 않도록 해야한다. 아울러 형식적으로 되어있는 연말의 예산시정연설과 새해업무보고의 조정도 앞으로 검토해 보기 바란다.
  • “안기부에 대한 국민신뢰 회복돼야”/신상우 국회정보위원장 인터뷰

    ◎과거의 역기능 재발방지에 역점 둘터/정보서비스차원 국민의 알권리 충족 『정보위원회의 활동은 국가안전기획부가 국민의 신뢰를 받느냐,국회가 어떻게 국가의 이익을 뒷받침하느냐를 가름하는 중요한 시험대가 될 것입니다』 개정된 국회법과 안기부법에 따라 초중량급 위원들로 신설된 국회정보위원회의 신상우초대위원장은 『가장 중요한 것은 신뢰와 국가이익』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보위의 운영 방향은. ▲소관이 베일에 가려져 있던 안기부라는 점에서 여야는 물론 언론의 관심이 집중될 것이다.실제로 안기부가 무엇을 하는지 국민의 대표기관이 알아야 하고 또 정치공작,지식인사찰등 과거의 역기능이 되살아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데 운영의 방향을 잡고있다.안기부의 업무를 다루자면 역시 핵심은 예산이 수반되는 국가정보사업이다.이는 국익과 직결된 사업으로 고도의 기밀과 보안유지를 필요로 한다. ­보안유지에 대한 특별한 대책은. ▲기밀을 누설할 때에는 관련법에 따른 처벌조항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우선인 것은 정보위원 개개인의국익에 대한 책임의식이다.안기부가 위원들을 신뢰하고 위원들은 국익을 바탕으로 철저한 보안을 지키게 될 것이다.위원회가 다루는 비밀문건은 국회에 별도로 비밀보관소를 설치해 안기부의 담당책임자가 관리하는 등 유출방지에 최선을 다하겠다. ­안기부 업무와 관련한 자료요청등에서 여야의 시각차가 클텐데. ▲안기부의 속성은 자료를 대외적으로 내지 않으려는 것이다.정보위는 다른 위원회와는 달리 국회법에 따라 위원들의 자료요구사항을 취합해 안기부에 요청하고 안기부는 이에 대해 감추지 않도록 하는 등 운영의 묘를 살리겠다.그러나 사생활이나 인권차원의 자료요구는 곤란하지 않겠는가. ­위원회 활동은 철저한 비공개인데 국민의 알권리를 충족시킬 수 있는 방법은. ▲국민이 아는 것과 국회가 파악해야 하는 것에는 차이가 있을 수 있다.비밀이 원칙이지만 정보서비스차원에서 위원회가 안기부와 협의해 알릴 사항은 알리겠다.한 예로 지난번 전쟁위기국면에 대한 정보공개는 국민들의 협조를 구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고 본다. ­본격적인위원회 활동은. ▲오는 9일 첫 회의를 열어 여야간사를 선임하고 위원회의 활동방향을 잡겠다.그러나 아직 위원회 직원및 위원보좌진들의 신원조회가 끝나지 않았다.본격적인 활동은 다음 국회부터가 될 것이다. ◎위원보좌 실무진 철저 신원조회/의원배포자료 회수… 위반땐 최고 5년형/국회정보위 비밀관리 어떻게 개정 국회법에 따라 신설된 국회 정보위에 많은 눈길이 쏠리고 있다. 국가의 최고 정보기관인 국가안전기획부에 대한 통제가 주된 임무인데다 여야의 거물급 중진들이 포진하고 있어 더욱 그렇다.물론 정보위가 제 모습을 갖추려면 좀 더 시간이 필요하기는 하다.지금으로서는 신상우위원장(민자)을 포함,위원 12명을 선정하고 회의실등 사무실을 마련해 놓은 초보 단계의 모양을 갖춘데 불과하고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두가지 작업이 남아 있다. 첫째는 위원들을 보좌할 실무진들을 구성하는 문제이다.나라의 「신경망」을 다루기 위해서는 불순한 책동을 차단할 수 있는 「확실한 인선」이 전제가 돼야 하는 것은 당연하다.둘째로는 정보위가 취득한 기밀에 대해 어떻게 보안을 유지하느냐 하는 기술적인 문제이다. 첫번째 사안에 대해서는 우선 피감독기관인 안기부의 신원조회 결과가 나온 뒤 결론을 내릴 계획이다.신원조회 대상은 모든 정보위 직원들과 의원보좌관 및 비서관등 40여명 가량이다.국회직이 아닌 의원의 개인보좌관이나 비서관은 아예 대상에서 제외시켰다. 그러나 신원조회의 결과가 적지 않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도 배제 할 수 없다.국회 직원들이야 신원조회에 통과하지 못하면 다른 부서로 옮기면 그만이지만 의원보좌진들은 처지가 다르기 때문이다.정보위는 이 때문에 전문위원 후보 3명에 대한 신원조회를 의뢰했을 뿐 나머지 대상자는 아직 확정짓지도 못하고 있다. 두번째 사안인 보안유지는 국회 안에 「비밀문서 보관소」를 설치,불상사를 미리 방지할 계획이다.안기부의 보안규정에 따라 엄격히 관리하고 안기부 직원을 상주시키기로 내부 방침을 정했다.보관소에 비치된 문서는 언제든지 열람할 수 있으나 복사 또는 외부유출은 일체 금지된다.회의 때 의원들에게 나눠준 자료도 회의가 끝나면 회수한다.이를 어길 때는 징역 5년이하 또는 벌금 5백만원이하의 처벌을 받는다. 이같은 2중장치를 통해 보안은 확보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운영에 있어서는 상당기간 시행착오가 불가피할 전망이다.특히 정보위가 관장하는 부처는 안기부 뿐만 아니라 정보예산이 책정되어 있는 통일원 외무부 내무부 국방부 법무부등도 포함돼 있다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이들 기관을 대상으로 한 자료요구및 비밀분류등에 있어 어느 수준의 정보에까지 접근할 수 있느냐 하는 문제를 놓고 여야 사이에 적지 않은 논란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신위원장은 『국방위에서 안기부를 상대할 때는 막연한 구름잡기식 접근이었다』고 상기하고 『그러나 앞으로는 정보위가 구체적인 사안을 다루게 된다는 점에서 비밀분류나 자료제출 허용범위등에 대한 견해 차이를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 “더는 안속는다”…미,대북 채찍강수/「선회담­후사찰」제의일축 배경

    ◎“술래잡기식 북협상 행태에 본때” 단호/IAEA 권위 살려 「NPT」유지 목적도 미국은 이제 북한이 무슨 말을 하더라도 채찍을 들기로 작정한것 같다.미국의 단호한 입장은 8일 북한 김영남외교부장의 「선미·북3단계회담 후핵연료봉사찰허용」제의를 일축한데서 잘 나타나고있다. 우크라이나를 방문중인 김영남은 『북·미회담이 재개된다면 핵연료봉의 시험,측정,보존등 핵시설의 사찰을 허용할수 있다』고 밝혔다. 이에대해 미국무부는 처음엔 다소 혼선을 빚은듯 엇갈리는 논평을 했으나 결국 『새로운 것이 별로 없다』는 결론으로 정리했다.터기 이스탄불의 크리스토퍼국무장관을 수행중인 매커리대변인은 처음 김영남제의에 대한 논평을 요구받고 『북한의 신축성을 시사하는 것일수도 있으며 더 검토할 필요가 있다』는 다소 긍정적 반응을 보였었다. 그러나 워싱턴의 셸리부대변인은 국무부 정례브리핑에서 『3단계 회담을 갖는다고 쉽게 해결될 상황이 아니다.그들은 이미 선을 넘어버렸다』며 김의 제의를 공식으로 일축했다. 김의 제의에 대한 미국의 정리된 입장은 ▲핵연료봉 추후계측이 기술적으로 불가능해졌다고 밝힌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평가를 신뢰하며 ▲미신고 2개 핵폐기물저장시설의 사찰이 요구되며 ▲아울러 대화의 기초를 재구축하는 것은 전적으로 북한의 태도에 달려있다는 것이다. 미국이 이같이 입장을 정리한 배경에는 몇가지의 고려사항이 깔려있다. 첫째는 북한이 8천개의 핵연료봉을 원자로에서 거의다 빼내 뒤석어 저장해놓은 현 시점에서는 과거의 플루토늄 전용량을 측정할수 없다는 IAEA의 기술적 판단을 뒷받침하기 위해서라고 할수있다.물론 이제 핵연료봉의 사찰로는 더이상 「핵개발의 과거사」를 캘수없는 것이 객관적인 사실일수도 있지만 설령 그 가능성이 다소 남아있다 하더라도 「추후계측」여부의 판단은 전적으로 IAEA의 결정에 맡긴다는 미국의 일관된 입장을 흩뜨릴수 없기 때문이다. 더욱이 북한핵문제처리의 성공여부는 핵비확산체제유지의 시험대가 될수있고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의 유지를 위해서는 IAEA의 권위를 존중해주어야만 하는 것이다. 둘째,핵문제의 유일한 돌파구는 핵폐기물저장소에 대한 특별사찰을 북한측이 수용해야 한다는 점을 분명히 하기위해서라고 할수있다.북한이 「군사시설」운운하며 「오리발」을 내미는 것을 차단하고 「물건너 간」 핵연료봉을 가지고 대화를 추구하는양 위장하는 술수를 용납할수 없다는 것이다. 셋째,따라서 지난 15개월동안 끌어왔던 술레잡기식 핵협상의 행태를 차제에 바로 잡겠다는 것이다.북한은 그동안 「대화」와 「대결」의 양 깃발을 수시로 바꿔들며 간교한 시간벌기전술을 구사해왔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그같은 술수에 끌려다니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해두겠다는 것이다. 이러한 강경입장을 볼때 유엔을 통한 대북제재는 어떤 형태로든 결말을 내겠다는 것이 미국의 생각인것 같다.그동안 팀스피리트훈련의 유보,남북특사교환의 마·북고위회담 연계철회등 「되풀이된 당근」전략이 오히려 북한의 버릇만 잘못 들였다는 반성이 클린턴행정부에 깔려있다. 그러나 『망나니 아이(북한)에게 매(제재)를 들면서도 집을 나가버리게(NPT탈퇴)해서는 안된다』는 「한계」와 중국의 동참회피등 미국의 안보리 제재추진 행보는 결코 가볍지않다.더욱이 미국의 북핵정책의 우선순위가 북한핵개발의 「과거」보다는 「미래」에 있기때문에 딱부러진 조치를 결정하는데는 더많은 고민이 따르는 실정이다. ◎방중마친 한외무 귀국 일문일답/“중 북핵해결 적극협력 다짐”/구체적인 성과보다 「저지공감대」 넓혀/“「핵과거」 규명기회 있다” 주장 근거없어 러시아와 유엔,중국을 순방하고 9일 귀국한 한승주외무부장관은 김포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중국은 그동안 협조적 태도를 보여왔고 앞으로도 건설적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면서 이날 북경에서 있었던 한·중외무장관회담 결과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중국 방문 결과는. ▲북한핵 문제에 대해 중국과 긴밀한 협의를 가졌으며 그 결과에 대해 만족하고 있다. ­북한과 대화가 단절돼 있는데. ▲대화를 계속한다는게 정부의 기본방침이다.문제는 지금 대화가 불가능하다는데 있다. ­전기침중국외교부장과 나눈 얘기는. ▲중국을 방문한 이유는국제적으로 북한 핵문제의 심각함을 인식하고 유엔 안보리가 제재국면에 들어가고 있는 상황에서 첫째는 결의안 채택에 협조를 부탁하고,둘째는 북한으로 하여금 국제원자력기구(IAEA)에 협조하도록 설득해 달라는 것이었다.또 제재결의안 채택에 대해 어떻게 인식하고 있는가를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했다.중국은 그동안 협조적 태도를 보여왔고 적극적 역할을 해왔다.이번에도 건설적 역할을 하겠다고 얘기했다. ­중국과의 구체적 논의 내용은. ▲처음부터 중국이 제재결의안에 대해 찬성이나 반대의 뜻을 표명할 것으로 기대했던 것은 아니다.앞으로 중국의 태도 결정은 북한이 IAEA의 의무를 준수하느냐,하지 않느냐에 따라 달라질 것이다.이번 협의는 구체적 성과가 있었다기 보다는 한국과 중국의 인식을 교환하고 이해의 폭을 넓히는데 그 의미가 있었다. ­제재결의안의 논의 전망은. ▲북한이 현재의 태도를 바꾸지 않는한 제재결의안은 상정될 것이고 결의안의 채택은 불가피하다고 생각한다. ­핵연료봉의 추후계측 가능성은. ▲지금까지의정보나 사실로 봐서 그런 과거활동을 규명할 기회가 남아있다는 주장은 근거가 없다.과거 핵활동의 해명 근거를 제시하는등 전면적 핵안전조치를 준수하겠다고 하는 것이 북한이 대화를 여는 길이다. ­한·미·일의 협의 내용은. ▲그동안 세나라는 안보리 제재결의안을 포함해 전반적인 대응책을 논의했다. 이들 국가 외무장관들과 전화를 통해서나 직접 만나서 협의를 했다.현재는 안보리 차원의 제재결의안을 추진하는게 초점이다.제재결의안이 통과되지 않는다는 것은 생각한 바 없다. ◎IAEA 이사국 결의안 요지 국제원자력기구(IAEA)주요 이사국이 9일 사무국에 제출한 결의안의 요지는 다음과 같다. ⑴북한이 종전 이사회및 총회 결의의 핵심적인 요소를 이행치 않은 것에 대해 개탄한다. ⑵이사회는 북한이 핵반응로에서 추출한 핵물질의 전용 여부를 가리려는 IAEA의 사찰을 거부하고 핵안전협정 불이행 폭을 확대했음을 확인한다. ⑶이사회는 그동안 북한 연료봉 교체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기울여온 IAEA 사무국과 사무총장의 노력을강력히 지지한다. ⑷핵안전 관련 정보와 장소에 대한 접근에 즉각적으로 협조하도록 요구한다. ⑸사무총장이 북한 핵시설과 물질에 대한 안전조치를 확보하기 위해 계속 노력하도록 고무한다. ⑹북한에 대한 IAEA 핵기술협력 지원은 의료 관련을 제외하고는 중단한다. ⑺사무총장에게 북한 핵문제의 이 결의안을 유엔 안보리와 총회및 IAEA 모든 회원국에게 보고하도록 요청한다. ⑻북한핵문제를 계속 계류시키며 그추이를 즉시즉시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사무총장에게 요구한다.
  • 문민정부의 「위기관리능력」 시험대/강인덕(기고)

    ◎「북핵협상」에 힘의 뒷받침 필수 21일 열린 IAEA특별이사회는 「북한의 거부로 녕변의 방사화학실험실과 5메가W 원자로의 시료채집이 불가능하여,핵물질의 전용이나 재처리활동이 있었는지의 여부를 결론지울수 없다」는 사찰단의 보고를 수리하고 유엔안보리 차원의 제재를 촉구하는 결의문을 채택했다. 같은날 정부도 김영삼대통령 주재하에 안보장관회의를 개최하고 특사교환을 위한 실무대표회담이 8차회담(3월19일)을 고비로 일단 결렬되었음을 확인하고 대북정책전환을 심도있게 논의하였다.특히 북측 회담대표라는 자가 회담석상에서 『서울을 불바다로 만들겠다』고 위협한 사실을 중시하고 김영삼대통령은 패트리어트미사일의 조기 도입과 팀스피리트재개준비를 지시하였다. 이로써 지난 1년간 끌어왔던 북핵협상은 중대한 국면에 접어 들었으며 한반도의 긴장도 그 어느때보다 고조되고 있다고 아니할 수 없다. 왜 북한당국은 이처럼 위기국면을 조성하는가?그것은 핵개발 자체가 북한정권의 안전보장을 담보하는 유일한 방책이라고 잘못 판단하고 있기 때문이다.또한 강경자세로 경사해도 한미양국의 뾰족한 대응책이 없다고 보기 때문이다. 그들은 핵확산금지조약(NPT)체제를 지속시켜야 할 미국의 입장과 남한당국의 유연정책을 역이용하면 얼마든지 주도권을 장악하고 자기들 페이스로 핵협상을 이끌어 갈수 있다고 오판하고 있다. 북한당국이 그처럼 오판하고 전쟁위협을 서슴지않게 된 데에는 지난 1년간 원칙없이 전개한 정부의 대북정책에 상당한 책임이 있다. 일반 외교에서도 원칙을 지키지 않으면 성과를 거두기 어렵거늘 하물며 혁명주의를 고수하는 김일성일당을 상대하면서 「햇볕론」에 의거한 문제해결이 가능할 것으로 착각한 정책당국의 안이한 자세가 오늘의 위기를 초래했다는 비판을 모면하기 어렵다. 이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전례없는 노력이 필요하다.팀스피리트훈련의 재개나 패트리어트미사일의 도입으로 북한의 태도를 바꿀수 있다고 생각하면 잘못이다.아마도 NPT탈퇴를 예상한 대책이 필요할 것이다. 조성된 현재의 긴장국면은 장기간 계속된다는 전제하에 임해야 할것 같다.그러기 위해서는 결연한 의지와 단호한 행동을 취해야 한다. 첫째로 장기적인 전략적 대응자세로 임해야 한다.위에서 지적한대로 핵문제는 북한의 생존전략의 산물이다.따라서 북한정권의 안전이 보장되지 않는한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이런 의미에서 여전히 채찍과 당근의 이중전략이 구사되어야 하며 늦추어 주지 말고 지속적인 압력을 가해야한다.제재조치는 불가피한 것이다. 둘째로 국제공조체제는 더욱 강화해야 한다.이 경우 고려해야 할것은 장기화에 따라 공조체제에 참여한 국가간의 이해관계의 차이가 드러나게 되며 이것이 틈새를 만들어 낸다는 사실이다.틈새만 생기면 북한은 지체없이 파고 들어 쐐기를 박으려 할것이다.별다른 대안도 없이 협력상대방을 견제하려는 부질없는 태도를 재연하는 실수를 범해서는 안될 것이다. 셋째로 이제는 정말 정책당국자들의 안이한 대북인식을 철저히 바꾸어야 한다.정책담당자 개인의 희망적 관측이 정책의 근거로 작용해서는 안된다.북한당국의 사고나 행동원칙 그리고 회담전술을 철저히 분석하고 대응해야 한다.교조주의적 냉전집단을 상대하고 있음을 명심해야 할것이다. 넷째로 역시 군사력을 배경으로 한 협상을 계속할 수밖에 없다.북한이 처한 국제적환경과 남북간의 경제격차의 심화에서 오는 불안심리와 초조감을 해소하기 위해 그들은 기필코 군사적우위를 유지하려 할 것이다.이를 견제하기 위해서는 한미간의 방위체제의 강화가 필수적이다.이런 의미에서 팀스피리트훈련의 중단으로 북한의 태도변화를 유도하려 하지 말고 힘에 의한 제압으로 변화를 유도하도록 해야 한다.냉전적 대응 방법은 아직도 북한에는 유효하다. 다섯째로 「중앙정보」기능을 활성화하여 「정보의 공유」를 통해 부처간 이견을 조정하여 불협화음이 새어나오지 않도록 해야 한다. 끝으로 국민의 안보의식의 재정립이 시급하다.북한의 위협공갈에 불안해 하는 국민은 이미 패배의식에 젖었음을 의미한다.평화를 수호하기 위한 자기 희생을 감수하도록 정부의 안보능력에 대한 신뢰감을 심어주어야 한다. 정부의 위기관리능력이 시험대에 올랐음을 명심하고 정책담당자들의 신중한 대처를요망한다.
  • 개혁 3백65일 성과와 과제/본사취재부장 좌담(문민정부 1년)

    25일로 김영삼대통령이 취임한지 한돌이 됐다.32년만에 부활된 문민정부는 신한국 창조의 기치아래 공직자 재산공개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쉴새 없는 개혁조치들로 군사문화의 잔재를 씻어내느라 숨가쁜 한해를 보냈다.아울러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대형사건·사고,북한핵문제등 시련도 많았다.서울신문의 정치·경제·사회·문화·국제부등 5개 부서 부장들의 방담을 통해 그동안의 변화와 개혁을 평가하고 문민정부 2차연도의 과제를 짚어본다. ◎“「한국병」 과감히 수술… 성역 없앴다”/공직사정 서슬에 경기회복 지연 아쉬움/폭력시위 줄었지만 집단이기민원 늘어/총독부건물 철거 등 민족정기 회복 노력 ▲이중호정치부장=김대통령은 취임하자 바로 본인과 가족들의 재산을 공개하고 정치자금의 단절을 선언함으로써 신한국 창조를 위한 힘찬 첫발을 내디뎠습니다.여기서 비롯된 「공직자 재산공개 태풍」은 숱한 인사들을 역사의 뒷전으로 물러나게 하는등 정치권이 자기 살을 베는 아픔을 격기도 했지요. 또 「5·16」과 「12·12」를 「구데타」등으로 규정함으로써 군사정권과 단절하고 헌정질서를 제자리에 올려놓기도 했습니다.깨끗한 정치를 제도적으로 정착시키기 위한 정치관계 입법도 새 정부의 개혁의지를 표현한 것입니다. ○인치법치논쟁 유감 김대통령이 개혁을 주도하면서 한때 「인치 법치」논쟁이 일었던 것은 조금 아쉽기도 합니다.여기에는 정치권이 과거의 타성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개혁을 제대로 뒷받침하지 못했다는 반성이 뒤따라야 하지 않을까요. 활발했던 정상외교는 문민한국의 위상을 국제적으로 높이는 계기가 됐습니다.올해는 일본과 중국 순방등을 통해 보다 실리를 추구하는 외교를 추진해나갈 것으로 기대되고 있고요. ▲정신모경제부장=김영삼대통령은 취임후 격주로 과천청사를 찾았습니다.경제도 대통령이 관심을 갖고 챙기면 곧 일어날 것이라는 정치적 발상이었다고나 할까요.그러나 고통분담이라는 이름아래 추진된 1백일 계획은 큰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는 지적도 있기는 합니다만. 전격적으로 단행된 실명제와 2단계 금리자유화 조치는 처음 우려와는 달리 뿌리를 내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특히 실명제는 정면돌파를 특기로 하는 김대통령 아니면 실시가 불가능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습니다. 쌀등 농산물시장 개방을 가져온 우루과이라운드(UR) 태풍으로 어지간히 시끄러웠지요.농어촌특별세가 도입돼 연간 1조5천억원씩 10년동안 15조원을 농어촌에 투자한다는 계획이 착실히 추진되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올들어 경기가 회복되고 있습니다만 여러가지 시행착오도 있었습니다.특히 사정활동의 강화는 그 대의명분에도 불구하고 기업들의 투자활동을 위축시켜 결과적으로 경제에 주름살을 지웠지요.기업인들의 불안감을 신뢰로 바꾸는 연구가 부족했던 결과가 아닐는지요. ○노동법개정 늦어져 ▲이기백사회부장=사회적으로는 광범위한 부정부패 척결이 이뤄지면서 「한국병」의 실체를 파헤쳤지요.군의 인사비리·율곡사업비리 감사,동화은행 비자금 수사,슬롯머신등 과거 정권에서 성역시 되던 분야에 대한 과감한 수술은 「표적」시비를 낳기도 했지만 높게 평가할 수 있습니다. 「열린 사회,열린 마음」의 의지는 청와대 앞길 개방,인왕산 개방,청와대주변 안가 철거 및 시민공원 조성,지방 청와대의 시민 편의 시설 전환등 군사문화의 잔재일소로 나타났고요.전격적인 군인사와 숙군작업은 문민우위의 원칙과 군의 정치불개입 원칙을 확인시킴으로써 국민의 군대로 거듭나게 했고요.대규모 사면·복권과 가석방,수배해제,복직등 국민대화합을 위한 조치도 뒤따랐습니다.폭력시위가 줄어든 대신 집단이기주의적인 민원이나 시위가 늘어난 것도 큰 변화이지요. 지난 한해는 자율에 입각한 노사관계로 성숙해졌다고 할 수 있습니다.그러나 각종 압력·이익단체에 강력 대응하지 못하는 약점을 보인 아쉬움도 남겼습니다.노동관계법 개정이 늦어지고 있는 점이나 「무노동 무임금」같은 주요 정책추진에서도 일관성을 잃은 듯한 태도를 보였습니다. ▲김정열문화부장=문화분야에서는 일제잔재를 청산하고 민족정기를 바로 잡기 위해 단행한 국립중앙박물관 건립과 옛총독부건물 철거등이 주목됩니다.오는 2000년이면 건국이후 처음 우리 손으로 지은 박물관이 용산가족공원 안에 그 모습을 드러내고 굴욕의 상징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되겠지요. 경복궁의 강녕전,창덕궁의 인정전 행각과 인정문 복원사업등 문화재의 원형복원작업도 새 정부의 「작품」입니다.해외에 산재한 문화유산의 보존·전승대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는 것도 마찬가지이지요.이밖에 「민중미술」「민예총」등 재야예술단체의 제도권수용은 문민정부의 진전된 의식전환의 결과로 받아들여지고 있습니다. 그러나 예술의 전당을 비롯한 큼직한 문화공간이 독창적이고 체계적인 소프트웨어의 개발및 공급부족으로 제구실을 못해 안타깝습니다. ▲황병선국제부장=외국에서 바라본 김영삼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평가는 한마디로 「극찬」 그 자체였습니다.세계 각국의 언론들은 금융실명제의 실시등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를 앞다퉈 소개했고 개발도상국들은 『우리들이 사는 길은 한국의 개혁사례를 본받는 일』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새 정부의 강력한 개혁드라이브가 우리의 국제적 위상을 은연중 높이고 있다는 것을 얘기해주는 것이 아닐는지요. 한예로 중국의 신화통신·광명일보·북경일보에서는 「국수 한그릇」이라는 제하의 기사에서 김대통령의 검약정신과 개혁마인드를 소개하며 중국관리들을 질타하기도 했었지요.러시아·헝가리등 동구권 국가들도 김대통령의 개혁에 대한 관심,경의표시는 마찬가지였다고 보입니다.미국의 비즈니스 위크지 최신호에서는 새 정부의 경제부문에 대해 B학점을 매겼는데 경제규제 완화조치,금융실명제의 전격실시등 획기적인 경제정책에도 불구하고 경제불황과 인플레이션을 이유로 꼽았더군요. ▲이정치부장=북한핵문제는 무엇보다 시급히 해결해야 할 과제이지요.북한이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핵사찰을 받겠다고 했지만 아직도 갈길이 그리 순탄치만은 않아 보입니다. 곧 마무리지어질 정치개혁입법을 현장정치에 접목시켜 「깨끗한 정치」를 반드시 실현시켜야 할 것입니다.이는 95년의 4개 지방선거와 96년 총선이라는 시험대를 통해 가름되겠지요.국회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강구되고 있지만 정치인 스스로의 의식전환도 뒤따라야 할 것입니다. ▲정경제부장=최근물가정책의 혼란에서 볼 수 있듯이 경제정책에 정치논리가 개입되는 것 역시 고쳐져야 겠지요.물가문제는 결국 소비자가 인상분을 부담하거나,공공서비스에 있어서는 세금을 올려 정부가 부담해야 하는데 무작정 눌러놓는다고 해결되는 것은 아니지요.미봉책 때문에 결국 왜곡이 심화된다는 사실을 실감할 날이 있을 지도 모릅니다. ○군 효율성 제고 시급 ▲이사회부장=일선 경찰관들의 금품수수에다 무사안일주의 등은 근절되어야 합니다.떼강도사건 등의 재발방지등 민생치안의 강화를 위해 경찰의 사기진작이나 장비의 과학화등이 함께 추진되어야 하고요.교육개혁을 반드시 이뤄내고 교육개방에 대비해야 하는 것도 예외가 될 수 없습니다.군문제와 관련해서는 장군서열 조정,낙후 병영시설 개선,부대운영의 비효율성 개선등도 필요합니다. ▲김문화부장=지적재산권을 비롯한 국제화,개방화에 대비한 적극적인 지원책이 시급합니다.국민들의 문화향수 욕구에 부응한 폭넓은 프로그램 개발등이 아직 미진한 것도 숙제로 지적되고 있고요.이같은 맥락에서 영화,연극등의 기술요원을 포함한 문화예술 전문인력의 양성은 하루빨리 이뤄져야 합니다. ○문화전문인력 양성 ▲황국제부장=주변강대국들은 김영삼정부가 해결해야 할 최대과제로 경제회복문제 보다 북한핵문제 같은 것을 꼽고 있습니다.김대통령이 올 신년사를 통해 밝힌 것처럼 북한의 핵개발로 야기된 일련의 문제를 지구촌차원에서 더욱 관심을 갖고 주도적으로 해결하는 자세를 촉구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지요.
  • 미래지향 야당과 국정감사(사설)

    문민정부를 상대로하는 국회의 첫 국정감사가 오늘부터 시작된다.13개 상임위별로 22개 기관에 대해 20일간 벌이게 되는 이번 국감은 새로운 의정을 가늠할 시험대가 될 것이다. 모든 영역에서 왜곡된 것을 제자리로 돌리는 변화와 개혁의 시대에 우리의 국회도 이제는 뭔가 달라지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국정감사에서 새로운 전통을 확립해 주기를 당부한다. 김영삼대통령이 국회연설을 통해 달라지는 국회와 새로워지는 정치를 역설하고 큰 정치를 강도높게 주문함으로써 정치일신에 대한 국민적요구는 그 어느때보다 커지고 있다.때마침 민주당의 이기택대표가 과거문제에 대한 집착보다는 경제활성화에 역점을 두겠다는 새로운 노선을 천명한 상황에서 우리는 이번 국감이 그 실천적현장이 되기를 기대한다. 국정감사는 우리 헌법에 고유한 의회의 대정부견제기능을 행사하는 과정이다.국정의 실태를 정확히 파악함으로써 새로운 입법과 예산심의의 자료로 삼고 행정부의 시정을 감시비판하며 세정을 시정하는 기능이라는 것이 통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까지 국감은 한건주의,폭로전술,정치공세 등으로 본래의 기능은 고사하고 정치의 불신을 증폭시키는 비이의 부끄러운 모습을 보여왔다.큰소리로 호통이나 치고 파행을 일삼거나 언론보도에만 만족하는 구태를 더이상 되풀이해서는 안된다. 정치개혁은 이러한 정치권의 한국병을 스스로 고치는데서 시작되지 않으면 안되며 그러한 노력은 이번 국감과정에서 가시화되어야 한다. 이번 국감은 6공과 새정부를 동시에 그 대상으로 하고 있다.또한 현재의 국회구성이 지난시대에 이루어졌다는 사실이 함축하는 정치권의 근본문제를 직시해야 한다.할일은 과거와의 철저한 단절을 통한 자기혁신이다.여당이 문민정부의 역사성위에서 미래로의 전진을 위한 과거단절에 당당해야 한다면 야당은 과거집착을 벗어난 미래지향에 진취적이어야 한다. 특히 우리는 야당이 과거로부터의 탈출을 보다 능동적으로 시도할 것을 기대한다.과거집착은 더이상 야당의 선명성을 부각하고 당리를 가져다 주는 카드가 아니다.오히려 스스로의 앞길을 묶는 족쇄가 아니냐 하는 것이다.야당의 선명성은 투쟁일변도의 방식으로 얻어지는 것이 아니라 대담한 개혁성과 합리적이고 정교한 정책대안의 차별성에서 확보된다고 우리는 믿는다. 그나마 국회운영의 노선이 현실적으로 전환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소리지르는 야당에서 생각하고 고뇌하는 야당으로의 과감한 변신이 수권정당의 신뢰라는 보다 큰 당리를 가져다 줄 것이다.진지한 연구와 노력을 통해 이번에야말로 국감다운 국감이 되도록 야당이 선도할 것인지 주시한다.
  • 노사대화­노동부 중재 주효/타결국면의 현대정공 분규

    ◎비폭력 평화협상의 모델 제시/공권력개입 없이 수습 큰 성과 울산 현대정공 노사분규가 24일 사실상 타결됨으로써 다른 현대 계열사의 분규도 최악의 국면을 벗어나 점차 수습의 실마리를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 노사는 이날 완전타결 대신 미합의 쟁점을 뒤로 미룬 채 「선조업 후협상」 형식으로 가파른 대결 국면을 일단 해소했다는 점에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현대정공의 이같은 국면 전환은 「현총련」의 공동투쟁 일정에 맞추기 위해 쟁의발생신고 후 냉각기간에 들어가 있는 현대중공업·현대미포조선 등 4개사의 향후 협상 자세는 물론 국내 전 산업체의 노동현장에까지 직·간접적으로 긍정적인 파장을 미칠 것이라는 밝은 전망을 낳게 하고 있다.특히 이번 분규에 실질적 영향을 미치고 있는 「현총련」이 이날 『산하 각 노조의 전면파업을 당분간 유보한다』는 별도의 성명을 발표함으로써 울산지역 현대그룹 현대계열사 노사분규는 상당부분 수그러들 것이란 관측이다. 지난 4일 김동섭 노조위원장이 임금협상을 직권으로 조인하고 잠적하자 노조가 이를 거부,비상대책위를 구성하고 파업을 선언함으로써 시작된 현대정공 분규는 때마침 당국의 애매모호한 노동정책을 틈타 전체 계열사로 확산돼 국내 경제계를 긴장시켰다. 현대정공 사태는 이어 연쇄적으로 파급돼 울산 지역 17개사 가운데 현대중장비·중전기·강관 등 8개사가 쟁의상태 또는 쟁의발생 신고를 할 정도로 비화됐다.게다가 이번 사태는 『노조 대표는 별도의 위임을 받지 않아도 단체협약을 교섭할 권한을 갖는다』는 대법원 판례 이후 첫 분규여서 이 판례의 시험대로 주목을 받아왔다. 타결국면에로의 전환은 이인제 노동부장관의 「울산행」에서 비롯됐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물론 이장관이 지난 22일 울산에 내려갔을 때만 해도 현지에서는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키지 않을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만만찮았다. 그러나 이장관의 방문으로 분위기가 다소 부드러워진 노사양측은 23일 하오 협상을 재개,임금협상 등 주요 쟁점을 뺀 11개항에 대해 의견 접근을 이뤄 수습국면의 발판을 마련했다.그 뒤 이장관이 상경을 미루고 유기철사장과이용진비상대책위원장을 시내 모처로 불러 양측에 명분을 살린 중재안을 제시하고 합의를 유도한 것이 주효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번 사태로 회사측은 4백23억원,그리고 5백52개 협력업체들은 2백50여억원의 손실을 각각 보았으며 근로자들도 1인당 평균 50여만원씩의 임금손실을 감수하게 됐다. 뿐만아니라 회사측은 컨테이너 1천8백만달러어치를 수출하지 못했으며 대외신뢰도에 결정적인 타격을 입었다. 이처럼 엄청난 피해를 보았지만 이번 사태로 노사 모두 「양보와 타협의 미덕」이라는 교훈을 그 대가로 얻은 셈이다. 이같은 「물리력 동원없는 결말」은 타계열사 쟁의의 향배와도 결코 무관하지 않을 것이라는 게 현지의 대체적인 분석들이다.
  • “북핵 방치땐 안보리 기능상실 초래”/독 헤센재단 보고서 요약

    ◎석달내 NPT복귀 않을땐 강력대응 필요/공·해봉쇄 통한 경제제재 효과적 【본=유세진특파원】 프랑크푸르트에 있는 「평화및 분재연구를 위한 헤센재단」은 최근 북한의 핵문제에 대한 연구보고서를 발간,핵확산금지조약(NPT)의 탈퇴를 선언한 북한의 태도에 변화가 없으면 북한에 대한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고 경고했다.이 보고서는 그러나 북한에 대한 군사행동은 한국의 민간용 핵발전시설에 대한 북한의 보복공격을 부를 위험이 있음을 함께 지적했다.보고서는 『국제사회가 북한측 행위에 강력히 대응하지 않으면 동아시아에서의 핵무장경쟁,핵확산금지조약및 대량살상무기 제한을 위한 규정의 무효화,유엔안보리의 기능무력화와 같은 위협적 결과를 초래할 것』이라고 경고하고 『북한이 NPT조약당사국으로서의 모든 의무를 전적으로 다해야 한다는 내용을 포함하는 해결책이 강구돼야만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헤럴드 뮐러,마티아스 뎀빈스키,아네트 샤퍼등 3명이 공동작성한 「북한은 핵무기보유국인가?­공산왕조의 핵무장배경,현황및 파급효과」를 간추려 본다. 북한의 핵확산금지조약(NPT)탈퇴선언은 국제협력과 군비통제,군비공개및 국제연합의 기능강화 등을 통해 국제안정을 이루려는 시도들을 단번에 불확실한 상태로 몰아넣었다.탈퇴선언과 함께 시한폭탄의 초침이 째깍거리기 시작했다.이처럼 불길한 상황의 도래를 막을 수 있을지 아니면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저지 노력이 결정적으로 실패할 것인지는 앞으로 3개월 이내에 결판날 것이다. 미국 비밀정보보고서에 따르면 북한은 이미 적어도 한개의 핵탄두제조가 가능한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을 보유하고 있다.북한의 5Mw급 연구용원자로가 기술적 결함으로 계속 작동할 수 없었다 하더라도 북한이 자주 연료를 교체했다면 한개 혹은 몇개의 핵탄두제조에 충분한 양의 플루토늄이 생산됐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북한은 또 핵무기점화를 위한 기폭장치같은 핵무기제조의 열쇠가 되는 기술에 관한 연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북한은 이라크처럼 군사목적을 위한 핵폭발물 제조,즉 무기화를 위한 기술적인 사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보여진다.기술적인 증거들,군사목적에 적합한 원자로 형태의 채택,큰 기술을 요하는 핵처리에로의 사전진입,수년간의 지연전술,남북상호사찰의 거부,플루토늄 추출의 오랜 경험에 대한 침묵,특별사찰의 거부,핵확산금지조약으로부터의 이유없는 탈퇴등 모든 정황은 북한이 조약을 위반해가며 핵무기개발 계획을 추진해왔음을 보여준다. IAEA가 어떤 결정을 내리든간에 북한의 NPT 탈퇴선언문제는 유엔안보리의 협상테이블에 놓여 있다고 할수 있다.▲IAEA가 안보리에 통보한다면 그 이유 때문에 ▲IAEA가 안보리에 통보하지 않더라도 북한이 NPT 탈퇴를 안보리에 통보했기 때문에 ▲안보리가 대량살상무기의 확산을 국제안보와 평화에 대한 위협이라고 선언하고 NPT조약의 침해는 매우 중대한 범죄의 증거라고 규정했기 때문에 유엔안보리가 북한의 NPT 탈퇴문제를 다루는 것은 불가피하다.안보리가 북한이 NPT 조약을 위반한 것으로 확인하면 제재조치를 취할 수도 있다. 앞으로 90일간 북한이 탈퇴선언을 철회하고 핵무기개발을 포기하도록 설득하는 외교적 노력이 집중적으로 펼쳐질 것이다.그 핵심적 열쇠는 북한에 대해 외교적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는 유일한 나라인 중국이 쥐고 있다.또 유엔이 어떤 제재조치를 취할 수 있을지도 중국에 달려있다고 할수 있다. 90일의 기한동안 아무 성과도 없다면 제재조치가 불가피하다.우선 북한과의 모든 경제접촉을 단절하는 경제제재조치가 있을 수 있다.경제제재가 가해지면 북한의 위태로운 경제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다.그러나 북한은 한국과 일본으로부터 원조를 받는 것보다 핵무기를 가져야겠다는 욕구를 더높게 평가하고 있는지 모른다. 보다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봉쇄가 있을 수 있다.봉쇄조치가 취해지면 북한으로 향하는 선박은 물론 북한을 출발하는 선박과 경우에 따라서는 항공기도 나포할 수 있다.이로써 북한의 무기거래가 저지될 수 있으며 북한으로서는 유일한 외화벌이 수단인 무기거래에 의한 수입을 박탈당하게 될 것이다. 마지막으로 군사조치도 가능하다.현재 건설중인 핵재처리시설과 원자로들,미사일공장및 미사일기지등이 공격목표가 될 것이다.핵실험실이나 연구용원자로에 대한 공격은 주변을 방사능으로 오염시켜 민간인들의 피해를 부를 수 있다. 군사개입을 꺼리는 가장 심각한 이유는 북한의 보복공격 가능성 때문이다.북한은 한국의 민간용 핵발전소를 공격할 가능성이 있다. 북한의 행위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않을 경우 어떤 일이 일어날 것인가.첫째 동아시아의 안보상황이 불안해질 것이다.북한이 핵무장을 하면 한국과 일본은 고유의 핵전투력을 보유하는 것이 장차 국가안보의 전제조건이라는 생각을 갖게될 것이다.또 일본의 핵무기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에도 파급효과를 가져올 것이다. 둘째 김일성이 죽고난뒤 북한의 장래는 매우 불확실하다.핵무장한 국가의 국내불안정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우리는 이미 소련의 경우를 통해 익히 알고있다.더욱이 북한은 핵무장의 보호우산을 한국에 대한 공격적 정책에 이용하거나 다른 나라들을 자신이 몰락하는데로 끌어들일 가능성이 있다. 셋째 핵확산금지체제가 종말을 고할 것이다.국제기구가 제기능을 하려면 규정침해 사실이 발견됐을때 그에 상응하는 제재가있어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위협을 당하는 국가들이 자신의 안전을 위해 자구책을 강구,결국 대량살상무기 획득에 의존하게 될 것이다. 넷째 이란,리비아,시리아,이라크같은 나라들이 북한과 같은 행동을 하려는 충동을 받게 될 것이다.동시에 인도나 파키스탄,이스라엘,아르헨티나 같은 조약미체결국가들도 핵확산금지 외교를 우려하지 않게 될 것이다. 다섯째 북한이 경화를 벌기위해 서슴지 않고 핵무기에 사용될 분열재나 기술을 팔아넘길 우려가 있다. 여섯째 생화학무기같은 다른 대량살상무기의 확산금지체제가 붕괴될 가능성이 있다.이들 체제들은 신뢰를 바탕으로 사찰과 제재조치가 제대로 이뤄지느냐에 그 존립이 좌우된다.핵확산금지조약의 거부는 생화학무기 확산금지의 신뢰성에 직접 영향을 미칠 것이다. 일곱째 안전보장이사회도 시험대위에 설 것이다.걸프전이후 안보리가 대량살상무기 확산금지체제의 보장자로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었다.안보리가 이러한 책무를 다하지 못하면 유엔을 주축으로 한 범세계적 안전에 대한 희망은 또한번 수포로돌아갈 것이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중국의 중개로 북경에서 개최된 미국과 북한간의 협상에서 북한이 핵확산금지조약에 남게될지도 모를 해결책이 보인다고 한다.
  • “미,북한 핵폭격 계획 수립”/미·불지 보도

    ◎“내년까지밖에 시간 안남아” 【워싱턴 연합】 북한의 핵개발 저지와 관련,최근 몇주동안 공개·비공개적인 움직임이 강화되고 있는 것은 북한의 무기용 플루토늄 생산을 막을 시간이 많이 남아있지 않다는 평가를 반영하고 있으며 가장 중요한 시기는 내년이 될 것이라고 워싱턴 포스트가 15일 보도했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날 베이커 국무장관 서울방문 기사에서 북한의 핵문제를 논의한 아·태각료회의(APEC)회원국 사이의 연쇄접촉을 보도하는 가운데 이같이 주장하고 『세계에서 가장 위험하고 무장된 지역에서 시간과 경쟁하는 사태는 92년에 벌어질 것』이라면서 내년에 미국과 한국의 대통령선거가 있을 예정이며 소련이 불안정한상태,중국의 불확실한 상황이 계속된다고 말했다. 특히 경제상황이 악화되고 소련과의 동맹관계 붕괴및 중국과의 관계에서도 문제를 안고 있는 북한에서 김일성이 내년에 80세를 맞게 된다고 이 신문은 말했다. 【뉴욕 UPI 연합】 미 뉴욕 타임스지는 15일 미국이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협력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중국이 이를 꺼리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이날짜 사설에서 한반도 문제와 관련,제임스 베이커 미국무장관의 북경방문으로 부시 행정부의 대중 정책이 큰 시험대에 오르게 됐다면서 『미정부는 북한의 무모한 핵무기 개발을 저지하기 위한 국제적 노력의 일환으로 중국의 지원을 필요로 하고 있으나 중국정부는 이를 주저하고 있다』고 말했다. 【파리 연합】 미국은 앞서 이라크와의 대립에서 그랬던 것처럼 북한내 핵시설에 대한 폭격까지도 가능한 제재조치들을 세워놓고 있으나 당분간은 외교노력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의 르 몽드지가 15일 보도했다. 르몽드는 미정부 관계자들이 이라크의 경우처럼 핵개발에 있어 북한의 「신뢰도문제」를 인식하고 있으나 걸프전이 끝난지 수개월 밖에 지나지 않은만큼 한반도에서 또다시 전쟁을 수행할 태세는 돼있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 신문은 미 국방부가 관행대로 북한내 핵시설에 대한 폭격까지도 가능한 이른바 「비상계획」을 세워놓고 있으나 당분간은 외교노력에 치중하고 있으며 베이커국무장관의 극동방문은 이를 반영하는 것이라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베이커장관이 북경방문중 「사태의 열쇠 가운데 하나인」중국의 의중을 타진하게 될 것이라면서 중국은 북한 김일성과 마찬가지로 자주 주권에 집착하고 있으나 「사태추이」에 불안해 하고 있는게 사실이라고 분석했다.
  • 비업무용은 입법으로 규제하라(사설)

    5·8 부동산대책에 따른 47개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군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실적이 극히 부진해 향후 정부조치가 조목되어 진다. 은행감독원이 발표한 47개 재벌그룹의 비업무용 부동산 처분실적은 지난 20일 현재 겨우 18·8%에 그치고 있다. 처분시한(3월4일)이 10여일 밖에 남지 않은 시점에서 집계된 실적이 18%선에 불과한 이유는 재벌들이 당초 다짐했던 자진매각을 기피하고 있는데 기인되고 있다. 시중에서는 재벌들의 매각기피현상을 정부와 재벌간의 「힘겨루기」로 비유할 정도로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재벌들의 부동산 매각 지연 내지는 기피현상은 그 자체문제로 끝날 일이 아니다. 48대 재벌그룹들은 지난해 5월 과다하게 보유하고 있는 부동산을 자진매각하겠다고 발표한바 있다. 그 당시 48대 재벌이 갖고 있는 부동산 가운데 35%가 업무와 관련이 없는 부동산이라는 사실이 밝혀져 세상을 놀라게 했다. 그 때문에 재벌그룹들이 비업무용 부동산매각을 스스로 발표했던 것으로 알고 있다. 이유야 어떻든 우리나라 기업을 대표하는 재벌그룹이국민들 앞에 공식적으로 발표했던 일을 그대로 이행치 않고 있는데 문제의 심각성이 있다. 재벌그룹들이 결과적으로 국민을 속인 것이나 다름이 없기 때문이다. 많은 시민들은 기업들의 비업무용 매각기피 현상에 대해 배신을 당한 것 같은 느낌을 받고 있는 것 같다. 또 재벌들의 부동산매각 기피는 정부의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을 무력화시키고 더 나아가서는 정부정책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결과를 야기시키고 있는 셈이다.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과 관련,정부와 재벌들이 「힘겨루기」를 하고 있다는 시중의 비아냥이 나오고 있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그러나 재벌그룹들은 목전의 이익을 위해 국민과의 약속을 저버리고 또한 정부정책에 부응하지 않으면서도 존립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그것은 큰 오산이다. 그렇지 않아도 지금은 한 재벌기업이 수서택지 사건을 주도하여 국민들로부터 비난과 분노를 사고 있는 시점이다. 재벌기업들이 계속하여 정경유착과 부동산투기에 연연한다면 그 언젠가는 참으로 비싼 대가를 지불하게 될 것이다. 반기업 무드가 팽배해지기 전에 재벌그룹들이 스스로 부동산 매각에 최대의 노력을 기울여줄 것을 다시 한번 촉구하고 싶다. 정부 역시 5·8 부동산투기 억제대책이 용두사미로 끝날 경우 그것이 정부정책에 대한 신뢰성을 결정적으로 손상시키리라는 점을 깊이 인식해야 한다. 국민들은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결과를 정부의 투기근절 의지와 결부시키고 있다. 정부의 부동산투기 척결의지가 시험대에 올라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에 재벌들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시책이 수포로 돌아간다면 정부가 앞으로 아무리 강도높은 부동산투기 근절대책을 내놓아도 믿지를 않을 것이다. 그러므로 정부는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에 불응하는 기업에 대하여 금융면에서 불이익을 당하게 하는 미온적인 대응으로 끝나서는 안된다. 기업이 비업무용 부동산을 갖고 있을 때는 매각을 명령할 수 있는 특별법을 제정해서라도 당초 의지를 관철시키기 바란다.
  • 대부분의 금싸라기땅 “매각카운트다운”/은감원재벌부동산 최종심사안팎

    ◎제2롯데월드 부지·한진목장등 처분 불가피/삼성 45만평·현대 37만평·선경 23만평 구제 5·8 부동산투기 대책의 일환으로 추진돼온 재벌 비업무용 부동산의 매각규모가 6개월여 진통끝에 최종 마무리 지어졌다. 은행감독원이 28일 국세청의 재심에서도 구제되지 못한 땅가운데 재벌들이 이의신청한 3천3백91만평에 대해 매각유예 심사를 마치고 2백75만평에 대해서만 매각유예 조치를 내림에 따라 재벌의 비업무용 부동산 매각작업이 카운트다운에 들어갔다. 은행감독원의 이번 재심은 업무용으로 가는 마지막 구제수단이었다는 점과 정부의 부동산투기 척결의지를 가늠해볼 수 있는 시험대라는 점에서 재계는 물론 일반인들까지 구제부동산의 대상과 폭에 지대한 관심을 가졌었다. 특히 일부 재벌그룹들이 국세청의 비업무용 판정에 불복,행정소송도 불사하겠다는 강경한 태도를 보이기도 했고 전경련이 재벌의 목소리를 모아 비업무용 판정 기준을 완화해줄 것을 공식제기하는 등 내외의 압력도 적지않아 판정의 신뢰도에 한때 「의문부호」가 찍히기도 했다.그러나 매각여부에 초미의 관심이 쏠렸던 금싸라기 땅들이 대부분 제외됨으로써 그간의 우려를 다소나마 덜어냈다고 볼 수 있다. 은행감독원은 기업들이 재심청구한 부동산에 대해 객관적으로 보아 기업의 생산활동과 직결되거나 해당기업의 잘못없이 불가피하게 착공이 늦어져 법인세법상 비업무용 부동산으로 판정받은 땅들에 대해서는 구제해준다는 원칙아래 분류심사를 했기 때문에 당초 일반의 예상보다 적은 2백75만평에 그쳤다고 설명하고 있다. 때문에 정황으로 볼때는 참작의 여지가 있지만 해당기업이 귀책사유가 없다는 사실을 스스로 증명하지 않는 한 구제할 수 없었다고 밝히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롯데그룹의 잠실 제2롯데월드 부지 2만7천평. 롯데그룹측은 국세청 재심에서도 비업무용으로 판정을 받자 정부의 인·허가에 따라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중이고 설계기간만도 2∼3년이 걸리기 때문에 취득후 1년 이내에 공사에 착공하지 않았다는 이유로 비업무용 판정을 내린 것은 부당하다며 재심을 청구했었다. 그러나 은행감독원은 롯데측이서울시의 인·허가 지연으로 착공이 늦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입증하지 못했고 서울시도 인정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비업무용 판정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고 밝혔다. 또 한진그룹의 제동흥산이 지난 5월 생수와 광산업 부문을 떼어내 제동목장과 법인을 분리,법인세법상 주업요건을 갖춤으로써 업무용 기준을 충족했지만 5·8 대책이 지난 4월30일 현재를 기준으로 비업무용 여부를 결정하도록 돼있어 비록 법인분리가 됐더라도 비업무용으로 분류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대성탄좌 개발의 조림용 임야 역시 분리매각이 곤란하다는 이유로 구제신청을 냈지만 개정된 여신관리 시행세칙에 부합되지 않아 제외됐고 현대산업 개발의 강남구 역삼동 사옥부지 3천9백80평도 비슷한 이유로 재심신청이 기각됐다. 그러나 이같은 땅들과는 대조적으로 적지않은 비업무용 부동산이 은행감독원의 매각 유예처분을 받는 혜택을 입었다. 40개 여신관리대상 계열기업들은 지난 8월 국세청에서 2백30만평을 업무용으로 인정받은데 이어 이번 은행감독원 유예심사에서도 2백75만평을 추가로 구제받아 전체 비업무용 부동산 6천2백55만평중 8.1%인 5백5만평이 구제혜택을 받게 됐다. 법인세법상 비업무용으로 판정된 부동산은 여신관리 규정으로도 자동적으로 업무용 판정을 받아 매각의무가 면제되고 세금혜택도 보는 반면 여신관리 규정상 업무용으로 구제되는 경우 매각의무는 제외되지만 세법상 혜택을 받지 못하는 차이가 있긴하다. 이번 은행감독원의 재심에서 구제된 땅 가운데 대표적인 것은 한진종합 건설의 인천시 서구 원창동 28만2천평의 매립지. 이 매립지는 당초 강화된 법인세법상 「공유수면을 매립하여 취득한 매립지로 4년이 지나도록 미사용할 경우 비업무용으로 판정한다」는 규정에 따라 국세청 판정에서도 비업무용 판정이 났던 땅이다. 은행감독원은 이 땅이 법인세법상 비업무용에 해당되나 해당기업의 귀책사유없이 정부가 율도매립지 이용 계획을 심의중에 있어 사업착수를 하지 못한 점이 인정돼 매각유예 처분을 내렸다. 대우그룹의 ㈜대우가 갖고 있는 경기도 여주군 가남면 중기사업소 부지 1만6천3백평도 여주군의 확인결과 이 땅이 취득후 2개월뒤인 86년4월 건설부 고시로 산림보호지역으로 지정돼 토지이용이 제한돼온 사실이 밝혀져 매각대상에서 제외됐다. 또 재개발사업 인가를 받은 업체가 재개발사업용 토지를 완전히 확보하지 못할 경우 매각유예토록 한 규정에 따라 한국화약 그룹계열의 태평양건설이 서울 마포구 도화동에 갖고 있는 재개발사업용 토지 3천2백93평도 업무용으로 구제됐다. 이밖에 럭키금성 그룹의 럭키가 경남 울주군 온양면에 갖고 있는 공장용지 가운데 공해차단과 농작물 보호를 위해 매입한 2만4천평이 「공해유발업종 인근토지로 관련법규에 따라 취득한 토지」라는 구제조항에 힘입어 매각대상에서 빠져나왔고 현대중공업이 자체 급수시설인 상수도 보호지역에 소유하고 있는 울산시 전하동 정수장부지 23만4천평도 매각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렇게 매각유예를 받은 그룹은 모두 40개 계열그룹으로 이 가운데 면적기준으로는 삼성그룹이 3건 44만9천5백평으로 가장 많았다. 현대그룹도 13건 36만8천7백평이나 됐고,선경(26건 22만9천5백평),한진(5건 33만8천6백평),럭키금성(36건 18만5천5백평),한국화약(11건 21만1백평),대우(7건 13만4천8백평)도 매각유예 처분을 많이 받았다. 재심청구 그룹중 극동정유의 경우 2건 4만3천4백평의 재심신청을 했으나 한평도 구제되지 못했다. 은행감독원의 재심을 끝으로 그동안 말 많던 재벌부동산의 매각대상이 사실상 확정된 셈이다. 따라서 이제 남은 것은 해당기업들이 매각처분에 얼마나 성의있게 나서느냐에 있다. 금융계 일각에서는 현 여신관리제도상 은행감독원이나 주거래은행이 기업에 매각권유를 할 수는 있지만 강제성을 띠기가 어려워 재벌들의 호응이 없는 한 실효를 거두기 어려울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현대그룹이 남양만부지에 대해 은행감독원과 주거래은행의 매각 독촉에도 불구하고 연체이자를 감수해가며 버티고 있는 것이 좋은 예가 된다고 관계자들은 지적하고 있다. 그렇다고 은행이 기업에 대출 전면 중단 등과 같은 극약처방을 내리기도 어려운 형편이어서 이제 공은 정부나 은행쪽에서 기업쪽으로 넘어간 셈이 됐다.
  •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자(사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실로 5년 만의 공식적인 만남이다. 동포끼리 만나기가 이렇게 어려워서야 통일의 길 또한 요원하지 않겠느냐는 걱정도 앞선다. 그러나 걱정은 아직 이르다. 이렇게 만나고 얘기하고 또 만나면 서로 이해가 깊어지고 신뢰도 커지며 그러다가 어느날 문득 이제 우선 휴전선을 헐고 양쪽이 자유롭게 왕래해보자는 단계에 이를지 모른다. 서울의 남북한 총리회담은 거기에 이르는 길목으로서도 또한 역사적 의미를 갖는다. 우리는 먼저 판문점을 넘어 서울을 찾아온 연형묵 북한총리를 비롯한 대표단 모두와 수행원,언론인들을 한핏줄 동포로서 환영하고자 한다. 잘들왔다고 인사하고자 하는 것이다. 지난 8월15일 45주년 광복절은 남북한이 모두 쓰디쓴 회오와 유감속에 지나갔다. 북한이 주관하고자 했던 범민족대회는 쓸데 없는 고집과 주장으로 하여 무산되고 말았다. 광복절을 전후한 민족대교류도 성공하지 못했다. 남북한 동포들이 한자리에서 만나 화해하고 회포를 풀자던 민족적 의지와 노력은 아직 깊게 드리운 제도와 이념의 너울속에 묻히고 말았다. 오히려 양쪽의 오해와 불신의 골만 더욱 깊어지게 됐는지 모른다. 서울 총리회담에서 양쪽 대표들은 참으로 겸허하고 솔직하게 대화해야 한다. 고향으로 달리는 마음을 억제하고 방북신청서를 접수시켰던 수많은 이산가족들의 한과 실망을 달래야 한다. 그들의 응어리진 가슴을 풀어주는 대책을 세워야 할 것이다. 꼭 그렇게 해야 한다. 양쪽 대표들은 몇시간이고 머리를 맞대고 필요하다면 문을 닫아건 채 밤을 세워 비밀회담을 가져도 좋다. 양쪽 동포들이 간직한 환 고향의 소망과 민족통일의 열망에 조금이라도 부응하는 일이라면 무슨 일이든지 해야 한다. 그것이 그들의 책무이다. 그들은 역사앞에 엄숙해져야 하는 것이다. 양쪽의 정치와 사회,제도와 이념의 전개,통일방법론의 차이 등은 잠시 접어두도록 하자. 민족과 통일 그 자체만 얘기하고 만남 그 자체가 중요하다는 사실에 「민족적 인식」을 같이하고 건배하도록 해야 한다. 무엇보다 겸허하게 자신을 절제하여 이해하고 양보하며 상대를 믿고자 애써야 한다. 총리회담장은 절대로 선전장이 되어서는 안되는 것이다. 서울회담에서 못다한 말들과 합치되지 않은 주장은 10월 상달 평양에서 만나 다시 하면 된다. 평양에서 못다한 일들은 다시 서울에서 해도 괜찮다. 판문점을 통해 육로로 오가는 남북의 길로 비용걱정은 말고 신변걱정도 거둬야 한다. 양쪽의 대표들이 반드시 호화로운 호텔에 묵을 필요도 없다. 어느 날엔가는 서울과 평양의 뒷골목 어느 동포집에서 민박을 해도 나쁠 게 없다. 단 한번만이라도 서로 고집을 거두고 마음을 열어 보이면 일은 풀리게 마련이다. 만남 그 자체가 한없이 좋은 것이고 얘기하는 것으로 마음을 나누면 된다. 정치ㆍ군사ㆍ경제협력문제 무엇이라도 좋다. 그 분야 모두에 걸쳐 책임있는 당국끼리 직통전화를 놓는 일 단 한가지만 합의하더라도 총리회담은 성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기필코 이 기회에 한민족의 자치능력과 복원력을 되찾아야 한다. 총리회담은 그 시험대이다.
  • 지분싸고 “팽팽한 줄다리기” 예상/야권통합 2차협상 어찌될까

    ◎평민 “김총재 퇴진” 발언비난,신뢰촉구 포문 열듯/민주 대의원 균분… 당대표 「제3인물」 거명 가능성 14일 하오7시부터 서울 수유리 아카데미하우스에서 있게될 평민ㆍ민주당(가칭)의 야권통합실무협상대표 10인의 2차회동은 양당이 과연 조기에 통합할 수 있을지 여부를 가늠해 볼 수 있는 중요한 시험대로 인식되고 있다. 양당 대표들은 이번 모임에서 최대관건인 지분문제를 놓고 본격적인 줄다리기를 벌이게 된다. 한적한 장소에서의 심야협상이라는 점에서도 감지할 수 있듯이 통합과 관련한 모든 쟁점들을 농도짙게 거론하며 심한 입씨름이 오고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그러나 이번 2차회동에서도 분명한 결론이 도출되기는 어려운 형편이다. 당지분(민주당측에서는 대의원수라고 일컬음)문제에 대한 시각차가 현격하고 외견상 양보와 타협의 가능성도 내비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양측 대표도 이 문제가 단 하룻동안의 협상에 의해 매듭지어질 수는 없을 것이라고 밝히고 있다. 현단계에서는 상대방이 정말 통합의지를 갖고 있느냐에 대한 신뢰감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따라서 협상테이블에서 상대방이 납득할 수 있는 마음속의 얘기들이 충분히 오고갈 수만 있다면 지분문제등에 대한 의견차와 상관없이 통합의 가능성은 한결 증폭될 수 있다는 설명이다. 지분문제 역시 상대방에 대한 신뢰감만 축적된다면 명분과 실리를 고려한 기술적 조정을 통해 의견일치를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양당이 이처럼 신뢰문제를 또다시 들고 나온 것은 민주당 이기택창당준비위원장이 첫번째 공식협상이 열린 지난 8일 외신기자들과의 간담회에서 김대중평민당총재의 퇴진을 겨냥한 세대교체론을 주장한 데서 비롯됐다. 평민당측에서 이를 통합의지 결여에 따른 망언으로 매도한 것은 물론이다. 민주당측에서는 한술 더떠 다음날 열린 창당준비위 회의에서 상당수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이 『소수야당으로 머무는 한이 있더라도 김대중총재 퇴진은 실현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며 통합협상대표들에게 전권을 위임하는 것조차 부당하다고 반발,평민당측의 심기를 더욱 건드렸다. 이들 원외지구당 위원장들의 주장은 김총재가 당대표로 있는 한 차기 선거에서 특정지역을 제외하고는 고전할 수밖에 없다는 속셈에 따른 것이다. 민주당은 13일 하오 창준위를 열어 이 문제를 논의했으나 일단 협상대표들에게 전권을 주고 평민당과의 협상에 응하도록 한다는 정도의 결론만 내렸을 뿐 김대중총재에 관한 부분은 명백한 입장정리를 하지 못했다. 평민당은 따라서 2차협상에서는 이창당준비위원장의 발언이 김총재의 퇴진문제를 거론치 않기로 한 양당간 「합의정신」에 배치된 것이라고 선제포격을 가하고 여기에 지분문제를 연관시켜 유리한 고지를 확보하려 할 것으로 예상된다. 알려진 대로 평민당은 당지분문제에 있어 현역지역구 의석수(55대8)를 그대로 인정하고 나머지 지역구를 당대당 통합정신에 입각해 50대50으로 나누자는 주장을 펴고 있다. 현역의원들은 이미 국민의 표를 통해 심판을 받은 만큼 이를 논외로 하고 나머지 지역구에 대해서 균등분배을 하는 것이 『현실에 바탕을 둔 당대당통합』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대해 민주당측은 현실적 당세만을 고려해 통합한다면 지난번 첫 협상에서 합의한 「당대표의 최고의결기관에서의 경선」이라는 원칙자체가 무의미해진다고 주장하며 당대표의 선출권을 가진 대의원의 수를 50대50으로 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민주당의 김정길협상대표단장은 『진정한 당대당통합이 되려면 예측불가능한 당대표의 경선이 이뤄져야 한다』고 주장하고 『지구당 조직책은 평민당 주장대로 현실적 의석수를 감안해 양보한다 하더라도 이 때문에 생기는 지구당 대의원의 민주당측 부족분은 중앙대의원으로 메워 50대50의 균형이 이뤄지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민주당측은 이번 협상에서 초대 당대표는 제3의 인물(김단장은 김준엽 전고려대총장을 예로 듦)을 내세운 뒤 일정기간이 지난 뒤 경선을 통해 후임대표를 선출하거나 아예 평민ㆍ민주당출신의 공동대표제를 도입하는 방안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양당 협상대표들의 의견과는 별도로 양측이 사전에 지분을 정할 것이 아니라 통합당의 이름 아래 지역구 조직책과 대의원을 공개신청받고 양당동수의 심사위원회를 구성해 신청인의 능력 지지기반등을 고려해 선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도 양당 일부에서 대두되고 있다. 이처럼 지분문제를 둘러싼 다양한 의견개진에도 불구하고 평민ㆍ민주당내에는 각각 상대방의 주장이 「변형된 흡수통합론」「사실상의 김대중총재 2선후퇴론」이라는 인식이 저변에 깔려있는 것이 사실이다. 야권통합의 여론에 떼밀려 협상테이블에 나섰을 뿐 명분쌓기에만 급급하고 있다고 의혹의 눈길을 보내는 사람도 적지 않다. 이번 2차협상에서 이에대한 시각교정이 이뤄질 수 있을지 여부가 우선적인 관심거리다.
  • 박수받는 정치 좀 해봅시다/권기진 정치부장(데스크메모)

    여의도 의사당이 오래간만에 다시 시끌시끌해질 모양이다. 여소야대가 여대야소로 급전된 정계개편이후 처음으로 제148회 임시국회가 20일부터 열리게 됐으니 말이다. 민정ㆍ민주ㆍ공화 3당이 합쳐 거대여당이 된 민주자유당과 유일야당인 평민당이 새롭게 대결하는 이번 국회에 걸고 있는 국민들의 기대와 관심은 지대하다. 지난 2년간 4당체제정국에 실망한 국민들은 민자ㆍ평민 양당체제가 이번 국회를 통해 어떠한 모습을 비춰줄까 자못 궁금해 하고 있다. ○시끌시끌해도 좋으니… 사실 대다수 국민들은 「1ㆍ22 정계개편」을 놓고 일고있는 성격논쟁보다 그 개편이 우리의 생활을 안정시키고 윤택하게 하는 데 얼마나 기여할것인가에 더 큰 관심을 갖고있다. 때문에 일반국민들은 이제부터 정치인들이 정말 시원스럽게 박수를 받을 수 있는 정치를 할 것인가,아니면 구태의연하게 정치공세놀음만 하다가 말것인가를 지켜 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볼때 이번 임시국회는 새로운 민주정치가 뿌리를 내릴수 있는가를 가늠할 수 있는 분수령이요 시험대라고 할수 있다. 개회를 앞두고 민자ㆍ평민 양당의 원내사령탑이 내놓은 출사표도 새각오를 다진다. 김동영 민자당총무는 『거대여당의 일방독주의 우려를 씻고 대화와 타협으로 절충해 나가겠다』는 다짐이다. 김영배 평민당총무는 『장외투쟁아닌 정책대결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밝히고 있다. 그러나 여야원내사령탑의 선전다짐에도 불구하고 이번 국회는 출발부터가 불안스럽다. 민자당은 회기를 20일로 하자고 주장한 반면 평민당은 30일로 하자고 옥신각신하다 일정도 제대로 잡지 못한채 덜렁 문만 열어 놓기로 합의한 것이다. 여야가 나름대로 속사정이 있겠지만 국회를 얼마동안 열것이냐의 회기문제가 그렇게 중요하지는 않다고 생각된다. 어떤 의제를 다루고 이를 매끄럽게 처리해 삶의 질을 더욱 높이는 것이 보다 중요한 과제임은 두말할 여지도 없다. 더욱이 이번 국회에서는 국가보안법ㆍ안기부법ㆍ광주보상법ㆍ지방자치제 선거법 등 쟁점법안의 처리와 경제난국 극복ㆍ전세값인상ㆍ방화사건 등 민생대책강구같은 현안들이 쌓여있다. 과거 급변하는 국제정세와 국내문제에 발빠르게 대처해오지 못한 정치권이었지만 이번만은 새로운 자세로 급한 문제부터 하나하나 해결해 나가는 생산적인 국회상을 정립해주기를 기대해본다. ○생산적 국회상 보여야 물론 4당체제가 2당체제로 바뀌었다고 해도 여야간에는 쟁점법안에 대한 이견이 여전할 뿐 아니라 정계개편의 당위성을 놓고 한바탕 격돌할 것으로 보여 임시국회운영이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이러할 때일수록 2백16석의 원내의석을 확보한 민자당의 역할과 책무가 무겁고 중요하다고 할것이다. 민자당은 마음만 먹으면 표결로 무엇이든지 처리할 수 있는 수적 우위에 있다. 그렇다고 야당을 일방적으로 몰아붙여서는 안된다. 그래서는 야당의 강한 반발과 정치투쟁만을 야기시킬 뿐이다. 민자당은 우선 집권여당답게 현안을 풀어 나갈 수 있는 대책과 정책을 내놓고 평민당과 대화와 타협으로 절충하는 노력을 보여야 한다. 소수야당의 의견도 분명 일부 국민의 여론을 대변하고 있는 만큼 이를 존중하여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민주정치를 정착시키는 지름길일 것이다. 분명히 말해서 거대여당의 출현이후 일부 국민들이 일당독주의 재현을 우려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민자당은 이러한 여론의 흐름을 제대로 읽고 페어 플레이를 할때 거대여당의 역할과 소임에 충실하다고 할 수 있다. 우리는 스포츠경기에서 몸집이나 키가 큰 선수가 성실하고 매끈하게 플레이할 때 이 슈퍼스타에게 아낌없는 박수와 갈채를 보낸다. 반대로 뒤뚱거리면서 산뜻한 경기를 하지 못할 때는 볼썽 사나우며 왠지 가슴이 답답하게 느껴진다. 아마 거대여당인 민자당을 바라보는 대다수 국민들의 마음도 바로 이 슈퍼스타의 페어 플레이를 기대하는 것이리라. 민자당과 맞서는 야당 또한 자세 전환이 필요하다. 투쟁 일변도로는 곤란하며 반대를 위한 반대만으로는 아무것도 해결을 할 수가 없다. 바람직한 대안을 내놓고 당당히 따질것은 따지고 절충을 벌여 나가는 성숙된 자세를 취해야 한다. 과거처럼 명분없이 단상을 점거하거나 장외투쟁에 나서서는 국민의 지지를 받기 어렵다. 야당으로서의 입지는 더욱 약화되고 따라서 차기 대권 도전에의 길도 그만큼 힘들게 된다. 이제는 야당도 달라져야 한다는 것이 국민의 바람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정계개편으로 당장 우리정치에 큰 변화가 올것으로는 생각하지 않는다. 「헤쳐 모여」를 했다고 민주화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기 때문이다. 1789년 프랑스혁명으로 싹튼 민주주의이념이 착근하기까지는 무려 1백여년이 걸렸다는 사실에서 우리는 역사적 교훈을 얻어야 한다. 성급하지 않게 차근차근 민주화의 벽돌을 쌓아 가야 하며 정계개편에 걸맞는 정치행태의 변화와 정치인의 의식개혁이 뒤따를때 비로소 정계개편의 참뜻이 이루어질 수 있다. ○신정치질서 창출 긴요 여야 정치인들은 이번 임시국회가 새정치의 시험대임을 인식,새각오로 임해 대립과 갈등을 지양하고 신정치 질서를 창출하는 노력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그래서 정책국회,민생국회의 모습에 국민들이 신뢰를 보내도록 해야만 된다. 여의도 의사당이 좀 시끌시끌해도 좋다. 3백명에 가까운 의원들이 모이는데 조용할 수만은 없지 않은가. 다만 정치공세에 밀려 민생문제를 소홀히 다루고 민주화입법이 늦어지도록 해서는 안된다. 시끌시끌해도 좋으니 국민들이 편안하게 살수 있도록 정치 한번 잘해 줄것을 두손모아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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