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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부혁신추진委 이달 출범

    민·관이 함께하는 대통령 직속의 개혁기구가 이달 안에 출범되면 폭넓은공감대 속에 공공부문 개혁이 가속화될 전망이다. 정부는 10일 열린 국무회의에서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인 ‘정부혁신 추진위원회’ 설치안이 의결됨에 따라 위원회 구성작업을 곧 마무리할 예정이다.위원회 구성 전망과 활동방향 등을 정리한다. [위원회 구성] 공공부문 중장기 개혁 프로그램을 만들게 될 위원회는 20명으로 구성된다.민간인 위원장(총리급) 1명과 학계,시민단체 등 민간인 상임위원(장관급) 13명과 기획예산처와 행자부 장관,중앙인사위원회 위원장,국무조정실장,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 등 정부 상임위원 6인등이다. 간사는 기획예산처 정부개혁실장이 맡게 된다.또 안건에 따라 국무위원들도비상임위원으로 참여하게 된다.위원장은 개혁에 관한 학식과 행정경험이 풍부한 민간 전문가 중에서 대통령이 위촉한다.또한 위원회의 운영을 지원하기위해 기획예산처 차관을 위원장으로 하는 ‘정부혁신추진 실무위원회’를 두게 된다. [활동 방향과 기대효과] 위원회 구성처럼민간부문 역량 동원에 큰 비중을두고 정부 핵심부처 장관들이 모두 상임 위원으로 돼있어 국민의 참여가 높아지고 부처간의 말바꾸기나 책임 떠넘기기는 없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더욱이 대통령 직속 자문기구라는 위상에 맞게 개혁의 방향과 정책의 심의·수정에 실질적 권한을 갖게 된다.그동안 단순 자문기구 역할에 그쳤던 ‘행정개혁위원회’는 폐지된다. 기획예산처 관계자는 “이르면 이달말 첫 모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국민의견을 반영하고 공감대를 형성할 수 있는 개혁의 제도적 틀이 마련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설치 배경] 21세기 지식정보화 사회를 맞아 새로운 공공부문 개혁 패러다임정착의 필요성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하지만 그동안 국민의 공감대 형성부족과 하향식 개혁이라는 비판에서 자유롭지 못했다. 이에 따라 ▲민간부문 역량 최대 동원 ▲개혁의 신뢰성 제고 ▲부처·기관의자율적 참여 등이 구체적 목표로 제기됐다.궁극적으로는 지식전자정부를 앞당겨 ‘작고 효율적인 개혁정부’를 추진하는데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집중취재/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실태

    과외시장이 심상치 않다.지난 4월27일 헌법재판소의 ‘과외 금지조치 위헌’판결 이후 첫 방학을 앞두고 과외의 과열 조짐이 뚜렷해지고 있다. 특히 고액과외와 현직교사의 불법과외가 여전하지만 단속의 손길이 제대로 미치지못하고 있다.정부는 월 150만원 이상 과외교습자가 자진 신고토록 하는 ‘제한적 의무신고제’를 도입할 방침이지만 각종 탈·불법 과외를 규제하기에는역부족이다. 헌재 판결과 의무신고제 도입 이후의 변화하는 과외시장을 긴급점검한다.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과외시장이 뚜렷한 양극화 현상을 보이고 있다. 한쪽에서는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음성적 고액과외가 기승을 부리고 있고,다른 한쪽에서는 수십만원대의 중저가 과외가 박리다매(薄利多賣) 형태로 확산되고 있다.과외시장에 ‘부익부 빈익빈’의 지각변동이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고액과외는 학생과 학부모 등 수요자가 단기적인 정책변화나 사회 분위기에거의 영향을 받지 않는 특성을 지닌다.여기에 최근 경기회복 바람에 편승한일부 중산층까지 고액과외 대열에 끼어들면서‘과외붐’이 빚어지고 있다. ‘고3 수학 한 과목에 2,000만원.브로커 소개비 500만원은 별도 지급’,‘초등학교 1년생 영어·첼로 등 과외비로 한달 300만원 지출’ 등 ‘믿기지않는’ 고액과외 사례가 강남 일대에서 공공연한 비밀로 나돌고 있다.일부부유층 중심의 이같은 고액과외는 사회전반에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킬 것으로 우려된다. 중저가 개인과외의 확산도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두드러지고 있다. 현직교사 등 공무원을 빼고는 누구나 과외교사로 나설 수 있어,대학생은 물론 대졸 실업자나 자녀 과외비를 마련하기 위한 젊은 주부까지 대거 ‘저렴한’ 과외부업에 나서고 있다. 중3,고2 자녀를 둔 강남지역의 한 주부는 “헌재 판결 이전 2인1개조 개인교습의 과외비가 한사람에 20만∼25만원 수준이었는데,판결 이후에는 10만∼15만원으로 절반 가까이 내렸다”고 말했다. 그러나 중저가 과외 물량이 쏟아진다고 해서 학부모의 부담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최근 급증하고 있는 한달 이용료 1만∼3만원 안팎의 쌍방향 인터넷 과외 사이트도 아직까지 ‘대안 과외’로 자리잡기에는 부족하다.객관적평가기준이나 신뢰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교육개혁시민운동연대 김명신(金明信)사무처장은 “고액이든 저액이든 과외를 받아야 하는 현실 자체가 문제”라면서 공교육 중심의 교육체제 전환을촉구했다.참교육을 위한 전국학부모회 윤지희(尹智熙)회장은 “헌재 판결 이후 두달이 지났지만 정부는 속수무책으로 ‘능력껏 알아서 하라’는 태도만보이고 있다”고 개탄했다. 기동취재 소팀 박찬구기자 ckpark@. *희비 엇갈리는 학원가. 지난 4월 헌법재판소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입시학원가는 희비가엇갈린다. 대형학원은 날로 번창하지만,보습학원을 비롯한 소형학원은 문을 닫는 곳이늘고 있다. 유명강사를 보유한 학원은 학생들의 수요가 여전히 높지만 그렇지 못한 소규모 학원들은 학생들이 모이지 않아 당초 개설한 과목까지 폐강할 정도다. 실제로 좋은 학원이 많기로 소문난 서울 강남구 대치동에서는 150여개 소형학원 가운데 90% 이상이 적자 경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이 지역 생활정보지에 가장 많이 나오는 매물이 ‘학원’이라는 말까지 있다. 소규모 학원들은 강사 구인난에도 시달린다.경력 1∼2년차 강사라야 100만∼120만원 정도의 월급 밖에 보장되지 않기 때문에 강사를 하겠다는 사람을찾기 어렵다. 지난달 26일 교육관련 시민단체 홈페이지 게시판에는 “학원 선생님이 밤에학원생 집에서 다시 고액과외를 한다.그러면 이들 학생은 학원을 그만둔다. 또 학원 강사 중에는 몰래 아이들과 협상,과외를 하도록 유도한다”는 고발성 글이 떴다.최근 학원가의 현황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다. 반면 대형학원과 함께 국·영·수 등 주요과목만 개별적으로 가르치는 전문학원은 나름대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방학을 맞아 7월부터 개강하는 대부분과목은 이미 접수가 모두 끝났고 결원이 생기면 들어갈 수 있는 대기자까지순번이 한참 밀려있다. 이중에서도 학생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일부 유명강사들은 학원 강의로만 수천만원의 수입을 올리고 있다. 최근에는 1대2(강사 1명에학생 2명)또는 1대4 강의 시스템을 도입,사실상 개인지도를 하는 소형학원이 많아진것도 새로운 양상이다. 생존전략으로 고액과외 방식을 흉내내고 있는 것이다.경기 분당과 평촌 등고교 비평준화 지역에 있는 일부 학원들은 ‘특정대학교 진학반’을 편성,일반 학원비의 2∼3배 남짓을 받고 있다. 기동취재 소팀 김성수기자 sskim@. *고액과외 어느 정도. 서울 강남지역 고교 3년생 이모양은 지난 5월 전문 과외교사 박모씨에게 한주에 4시간씩,한달 300만원 짜리 영어과외를 시작했다.다른 고교 3학년 김모군은 과목당 한달에 200만원씩 주고 ‘잘나가는’ 학원 강사들에게서 모두 4과목을 배우고 있다.과외비로 한달에 무려 800만원이 나가는 것이다. 헌재의 ‘과외금지 위헌’ 판결 이후 정부 당국이 갈팡질팡하는 사이 수백만∼수천만원 짜리 고액과외 시장이 ‘활황’을 누리고 있다.특히 과외소득자의 자진신고라는 비현실적인 대책이 사실상 정부의 고액과외 단속 포기로비춰지면서 고액과외 수요자가 상류층에서 중산층으로 급속히 확산되는양상이다. 서초 ·강남 교육시민모임 김효성(金孝成)부회장은 “일부 학부모들은 고3자녀에게 1년간 1억원을 과외비로 들여 명문대학에 입학시키는 것을 일종의‘투자’로 여긴다”면서 “집을 팔아 과외비에 충당하는 등 무리해서 상류층의 고액과외 추세를 좇아가려는 중산층도 늘고 있다”고 전했다. 과외문제가 여론의 도마에 오를 때마다 고액과외는 더욱 음성화·점조직화된다.주로 특정 지역,직업별 학부모 4∼5명이 팀을 짜서 유명 강사를 물색한다. 고액과외는 동네나 학맥,직업 등으로 알음알음 연결된다.서초동라인,대치동라인,K고 라인,동부이촌동의 연예인라인,기업회장단라인,여의도라인 등이 고액과외 시장의 대표적인 수요자 그룹이다.학부모가 얼굴을 익힌 강사인맥을활용해 강동구 고덕동에 학원을 차린 사례도 있다. 고액과외 강사 사이에도 등급이 있다.유명 학원강사는 200만∼300만원에서많게는 500만원가량 받는다.정확한 규모는 파악할 수 없으나 “30∼40명에이른다”는 것이 정설이다. 과목당 2,000만원짜리 초일류 강사는 10명선으로권력층이나 재벌 등 ‘한정된’ 고객에게 족집게 등 비밀과외를 제공한다. 고액과외가 여론의 눈총을 받으면서 수요자를 공급자에게 은밀하게 연결시켜 주는 브로커들의 입지는 상대적으로 넓어지고 있다. 고액과외 브로커들은 주요 학원 관계자나 전문강사 출신으로 과외비의 25∼40%를 소개비로 챙긴다.최근 유명학원의 한 수학강사는 5명 한팀의 500만원짜리 논술과외를 같은 학원 교사에게 연결시켜주고 200만원을 소개비조로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박찬구기자. *현직교원 ‘개인지도’ 실상. 서울 강남지역에 있는 A고의 B교사는 자기 학교 3학년 학생에게 과외수업을가르친다. 3학년 국어교사인 그는 일주일에 두차례 ‘외도(外道)’하는 대가로 한달에 100만원을 받는다. 과외교사 자리는 평소 친하게 지내는 해당 학생의 담임교사가 구해줬다.B교사는 “국어성적이 떨어지는 학생이 꼭 나한테 과외를 받고 싶다며 엄마를졸랐다고 들었다”면서 “불법인 줄 알지만 비밀을 철저히 보장해주겠다는약속을 받고는 요구에 응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털어놓았다. 강북 C고의 D교사는 최근 학원에서 일주일에 3번씩 수업을 해주면 100만원을 주겠다는 제의를 ‘브로커’를 통해 받았다.그는 방학동안 과외를 해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아무래도 학원이 학교 이웃이라 꺼림칙해서 거절했다.대신 또 다른 브로커가 먼저 소개해준 일산 소재 학원은 학교와 멀리 떨어진 곳이라 ‘신분’을 감출 수 있을 것 같아 그쪽으로 마음을 굳히고 있다.D교사는 “발각되면 바로 교직을 잃겠지만 솔직히 유혹을 떨쳐버리는게 쉽지 않다”고 말했다. 이처럼 과외시장의 한 귀퉁이에는 공무원법상 과외가 금지된 ‘현직교사’들이 엄연히 개입돼 있다.워낙 쉬쉬하며 은밀하게 이뤄지는 거래라 실체가명확히 드러나지 않고 있을 뿐이다. ‘교사과외’는 친분이 있는 교사의 소개로 다른 학교 학생을 가르치는 것이 일반적이다.위험부담이 높은 만큼 가격도 만만치 않다.부유층이 밀집해있는 강남에서는 과목당 300만원까지호가한다. 드물지만 자기 학교 학생을 ‘개인지도’하기도 한다.이 경우는 내신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어훨씬 문제가 심각하다. 하지만 대다수 일선 교사들은 교사과외가 일부 ‘문제교사’와 관련된 일이라고 치부한다.E과학고의 한 교사는 “참고서를 펴내거나 적법한 부업거리도많은데 속된 말로 목숨걸고 과외를 하는 교사가 얼마나 되겠느냐”고 반문했다. 인간교육실현 학부모연대 박유희(朴兪姬)운영위원장은 “일부 교사의 문제라고 해도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일”이라면서 “실질적으로 과외교사를 단속하고 처벌할 수 있는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방사성 폐기물 처리장 부지 공모

    산업자원부와 한국전력은 27일 임해지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방사성폐기물 관리시설 부지 60만평을 공개 모집하기로 하고 전국 각 지자체에 관련공문을 보냈다. 산자부와 한전은 방사성 폐기물처리장 부지로 선정되는 지자체에는 2,100억원 이상을 지역개발 및 주민 소득증대 사업용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다음달부터 내년 2월까지 8개월간 지자체를 대상으로 부지 유치 신청을 받은 뒤 방사성 폐기물의 운송 편이성을 고려해 해안을 끼고 있는 지역을 중심으로 정밀 지질조사를 벌인 뒤 빠르면 내년 상반기 중 후보지를 결정할 계획이다. 처리장 부지에는 중·저준위 방사성 폐기물 처리시설과 사용 후 연료 중간저장시설이 각각 2008년과 2016년까지 건설될 예정이며 부대 시설로 항만과도로,홍보문화 시설,주민 복지 시설이 들어선다. 시설 운영은 주민들이 참여하는 ‘민간 환경감시기구’를 통해 직접 감시토록 해 신뢰성을 확보키로 했다. 함혜리기자 lotus@
  • 인사 청문회/ 소설가 沈相大의 청문회 방청기

    6월 26일 오전 10시.국회 인사청문회 특위 회의실에서는 한 공직 후보자에대한 국민적 면접 시험이 있었다. 면접관은 특위 소속 여야 의원들이었지만 배후의 심판관은 마땅히 전국민이었다.임명 제청을 한 대통령의 판단에 대한 검증이기도 한 이 청문회의 피청문인은 일인지하 만인지상으로 불리는 이한동(李漢東) 국무총리서리다. 이번 청문회는 헌정 사상 최초로 이루어진 공직 임명 후보자에 대한 사전검증이라는 점에서 중요하다.질의자로 나선 의원들이 원형으로 둘러앉은 가운데 이 총리서리가 입장했다.조명이 작열하고 실내에 운집해 있던 수십 대의 카메라 앵글이 한 곳으로 집중했다.카메라 셔터 소리가 일제히 터져나왔다.이것은 심판관인 국민 모두의 눈이자 귀였다. 면접을 받는 후보자(이 총리서리)는 꽁보리밥 두 끼로 하루를 견딘 경험을통해 농촌의 보릿고개를 몸으로 체험한 자신이야말로 일꾼으로서 적임자임을 주장했다.아울러 자주 말을 바꾼 점과 경박한 처신에 대해서는 사죄와 변명을 늘어놓았다. 이에 대해 면접관인 여야 의원들은 신랄한 질문을 시작했다.총리직 수행자로서의 책임과 적법성,정치 지도자로서의 신뢰성,정의감과 도덕성,그리고 재산 문제까지 첨예한 추궁이 이어졌다. 그만이 아니다.질의 답변 이외에도 이 공직자를 부릴 주인으로서 국민은 이 일꾼이 우리의 재산을 관리하고 살림살이를 챙김에 있어서 자질은 충분한지,도덕성과 청렴성은 확보돼 있는지를 알뜰히 살펴 적임자로서의 여부를 사전 점검하고 있었다. 이제 처음 시작하는 면접 시험이니만치 여러가지 미흡한 점이 있을 수 있다.그러나 이번 청문회는 국민의 참정권이 마침내 진정한 빛을 발하는 순간이라고 할 수 있다. 이 역사적 순간,과연 지난 역사상 공직을 지냈던 수많은 이들은 과연 공복으로서의 자세를 유지했던가 하는 역사 의식에 대한 질문이 있다.처세와 아부로 그 자리에 연연했던 이는 없었던가? 무능과 부도덕을 숨기고 지냈던 이는 없었던가? 조선조 폭군 연산군을 몰아낸 중종반정(中宗反正)으로 형조판서에 오른 뒤기묘사화(己卯士禍)를 주도,우의정·좌의정을 역임한 심정(沈貞)은 가끔 문중 사람들앞에서 이렇게 토로했다고 한다.“후세 사람들은 나를 어떻게 평가할꼬?” 그도 결국 김안로(金安老)의 탄핵으로 유배,사사(賜死)되고 말았다. 이제 우리는 한 공직자만이 아니라 이 시대의 국민으로서 집단적 역사 의식을 강화해야 한다.민주주의라는 푸르른 나무는 역사 의식을 가진 국민,그에따라 행동하는 국민이라 불리는 땅에 뿌리를 박고 있다. 선거 제도가 민주주의의 꽃이라면 인사청문회는 그 꽃이 열매 맺기 위한 수분(受粉)이라 할 것이다.국민의 관심과 애정이야말로 벌과 나비의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민주주의가 열매를 맺어 먹음직한 과실을 얻기 위해서는 국회만이 아니라 공직자의 주인인 국민의 충정이 요구된다. 국민의 뜻으로 이루어진 이번 청문회는 그리하여 진정 국민에게 건강하고애정어린 참여를 권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더욱 의의가 크다.참여야말로 면접 시험의 주체인 국민의 책무다. 소설가 沈相大.
  • ‘의사 폐업’ 결산

    의약분업 시행을 둘러싸고 빚어진 의료계의 집단폐업 사태는 정부와 국민은물론,의료계에도 크나큰 상처만 남긴 채 일단 봉합됐다. 특히 의사들이 자신들의 ‘밥그릇’을 지키기 위해 진료현장을 이탈함에 따라 환자와 가족들에게는 말할 수 없는 불안과 고통을 안겨주었다. 게다가 국민의 건강과 생명을 담보로 한 의사들의 실력행사에 밀려 의·약계,정부와 시민단체 등 4자가 당초 합의한 시점보다 앞당겨 약사법을 7월 임시국회에서 개정키로 함에 따라 이익단체의 압력에 굴복했다는 나쁜 선례도남겼다. 의료계 역시 약사법 개정을 통해 임의·대체조제를 대폭 제한하는 등 진료권을 보장받고 의료보험수가를 현실화하겠다는 약속을 받아냄으로써 실리는챙겼을지 모르나 기나긴 세월 동안 ‘인술’을 통해 쌓아온 명예와 존경심을 한꺼번에 잃게 됐다.앞으로 환자가 의사를 ‘의료기사’로 매도하더라도 할말이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승자는 없고 패자만 남은 이번 사태는 우리 사회에 적잖은 후유증을 남길전망이다. 지금까지 ‘가진 자’로 꼽혔던 의사들조차 실력행사로 자신들의 이해를 관철하는 데 성공한 듯한 모습으로 비침에 따라 각종 이익집단들이 무리한 요구들을 봇물처럼 쏟아낼 것으로 예상된다. 의약분업안을 도출해 내는데 한몫을 했던 시민·사회단체들까지 나서 나름대로 중간자적인 입장에 서서 인내하면서 대안을 제시했지만 의료계를 설득하는데 실패했다는 점은 ‘불행’으로 꼽힌다. 이 때문에 반드시 추진돼야 할 개혁작업에 차질이 빚어지는게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정부는 정책의 신뢰성에 적잖은 타격을 입었다. 의약분업 실시 3∼6개월 뒤 임의조제 등에 문제가 드러나면 약사법을 개정하겠다는 약속을 마지노선으로 제시했으나 1주일도 채 안돼 7월 중 약사법개정과 의료보험수가 현실화 등 국민들에게 부담을 전가하는 형태로 밀리고말았다. ‘우는 아이에게 젖 준다’는 속담대로 된 꼴이다.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게 된 약계가 회원들의 불만에도 불구하고 집단행동에 들어가지 않았다는게 유일한 위안거리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상처만 남긴 집단폐업의 후유증을 지금이라도 최소화하려면 불법사태를 주도한 책임자에 대해서는 어떤 형태로든 반드시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지적이 높다. 유상덕기자 youni@. *조제·판매기록부 작성-보존 논란. 의사협회가 7월 임시국회에서 약사법을 개정할 때 임의·대체조제 제한 외에 조제·판매기록부를 작성할 것을 추가로 요구,의·약계간 새로운 쟁점으로 떠오르고 있다. 의료계는 국회에 제출한 약사법 개정 청원서에서 약사의 불법 조제·판매를 막고 약화사고 책임소재를 분명히 하려면 약국의 조제·판매기록부 작성과보존이 의무화돼야 한다고 요구했다. 현행 약사법 24조는 약품용기,포장지,처방전에 환자성명,용법·용량,조제연월일,조제자·조제약국의 명칭 등을 기재토록 규정하고 있으며,25조는 처방전 보존기간을 2년으로 명시하고 있다.말하자면 처방전의 서식과 보존기간만 규정돼 있을 뿐이다. 따라서 의료계의 요구대로라면 약사는 드링크류 등 일반약품을 팔 때도 판매상황을 기록해야 하고,또 기록부를 보존해야 한다. 의사협회 관계자는 “임의·대체조제와 한약 끼워팔기 등을 막고 약화사고책임소재 등을 가리려면 판매기록부의 작성과 보존은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면서 “의약분업에 꼭 필요한 사항”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약사회는 “말도 안되는 소리”라고 펄펄 뛰면서 의료계의 저의에 대해 의심하고 있다. 약사회의 박인춘(朴仁椿) 홍보이사는 “박카스 한병을 팔면서 주민등록증을 제시하게 한 뒤 기록으로 남기란 말이냐”면서 “환자나 약사 모두에게 불편만 끼치는 억지를 부릴 게 아니라 상식적으로 납득할 수 있는 주장을 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약사회의 한 관계자는 “모든 약품의 판매 기록을 남기라는 것은 약국의 모든 경영내용을 세무당국에 드러내라는 요구와 다름없다”면서 “내가 골탕을 먹었으니 너도 한번 당해보라는 식의 의료계 요구는 한마디로 난센스”라고규정했다. 보건복지부나 시민단체들도 의료계의 요구를 ‘무리수’로 평가하는 것으로알려졌다. 그러나 의료계가 조제·판매기록부 요구를 굽히지 않을 경우 앞으로 약사법개정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유상덕기자
  • M&A전용 공모펀드 허용 검토

    정부는 기업구조조정을 활성화하기 위해 올 하반기에 기업의 인수·합병(M&A) 전용 공모펀드를 허용할 것을 검토하기로 했다.또 주식 공개 매수 사전신고제를 사후신고제로 바꾸는 등 M&A를 대폭 활성화하는 방안을 마련키로 했다. 거시경제 지표는 연간 경제성장률 8% 내외,물가 2.5% 이내,경상수지 흑자 100억∼120억달러,실업률 4% 내외 등으로 조정했다. 정부는 23일 이헌재(李憲宰)재정경제부장관 주재로 경제정책조정회의를 열어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안정기조 속의 지속성장 기반 확충 ▲2단계 구조개혁 완료 ▲디지털·지식기반경제로의 이행 촉진 ▲국민 삶의 질 향상 ▲남북 및 대외 경제협력 추진 등으로 정했다. 올해 안에 금융·기업·노동·공공 등 4대 부문의 구조개혁을 완성하는 데힘을 모으고 이를 위해 저금리기조를 유지하되 재정적자를 국내총생산(GDP)대비 2.0% 수준으로 축소,물가 불안을 차단키로 했다. 특히 부실 기업의 퇴출과 수익성,주주 위주의 경영이 금융·기업구조정 촉진에 결정적으로 기여할 것으로 보고 M&A 활성화를 위한 종합 방안을 곧 마련키로 했다. 재경부 관계자는“최근에 허용한 사모펀드가 M&A에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면서“사모펀드의 기능을 살펴본 뒤 부진할 경우에는 M&A 전용 공모펀드도 허용해 불특정 다수로부터 대량의 자금을 동원할 수 있도록 하고 동일종목 주식 투자한도 10%에도 예외를 두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부실공시에 대한 제재 조치인 임원해임 권고,유가증권 발행 제한,위법사실언론 공포 명령 등을 강화해 기업의 경영에 실질적 불이익을 주기로 했다.또재무제표의 신뢰성 확보를 위해 부실감사인에 대해 과징금을 부과할 방침이다. 물가 안정을 위해서는 공공요금 인상은 경영 혁신을 통해 최대한 흡수하고불가피한 부분에 한해 하반기에 반영할 계획이다. 손성진기자 sonsj@
  • [매체비평] 정상회담보도로 다시 태어난 언론

    역사적인 남북정상회담을 지켜보면서 많은 사람들은 언론이 많이도 변했다는 것을 실감할 수 있었다.우리 언론은 북녘에 대하여 비방과 중상모략,적대적 보도태도를 일삼음으로써 심지어 반통일적이라고 평가되기도 했다.그런언론이 마치 다시 태어난 것처럼 남북의 만남에 대하여 깊은 관심을 기울이고 긍정적 보도태도를 유지했다. 정상회담에 관한 언론보도를 감시하기 위한 시민연대기구를 구성하자는 제안까지 나온 것을 생각하면 금석지감이 있다.언론의 보도태도에서 과거 반공이데올로기와 북에 대한 적대적 태도,그리고 남북 사이의 크고 작은 사건이 있을 때마다 지면과 화면을 채웠던 안보상업주의는 침묵의 소용돌이로 빠져들었다. 안보상업주의가 통일상업주의로 일회적으로 표변한 것인지,그리하여 상황만바뀌면 과거로 회귀할 것인지,아니면 통일시대에 적합한 보도방법을 실천하고 있는 것인지 아직 불분명하다. 회담 이후 여러 신문지면에 나타나고 있는 남북관계에 관한 객관적이지 않은 이중적 태도는 여전히 염려스럽다.언론매체들이 만들어낸 감동은 다소 선정적이기도 했지만 얼어붙었던 겨레의 가슴을 구석구석 녹여냈다.민족사의전환점에서 언론은 어떤 입장을 가져야 하는가.객관적 관찰자와 역사기록자,그리고 정보전달자로 작동하는 것도 가능하고,역사의 거대한 흐름에 주체로서 동참하는 것도 가능하다.통상 이 두가지를 균형있게 겸비하는 것이 바람직하지만,남북정상이 처음으로 만나 민족사의 거대한 흐름을 바꿔 놓던 그며칠만큼은 감동을 주조로 삼은 대다수 언론의 태도가 더 옳지 않을까. 남북정상회담 과정에서 텔레비전 생중계는 강한 설득력을 발휘하여 해묵은적대감과 오해를 해소하는 데 결정적 구실을 다했다.평양공항에서 김대중 대통령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악수,평양에서 남북의 만남,남북정상의 공동선언문 서명 등 텔레비전을 통해 전달된 이미지들은 온겨레의 가슴속에 있었던거대한 빙하를 녹여내기에 충분했다. 특히 그것이 생중계되었기 때문에 시청자들은 현재 진행중인 상황에 동참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고,감동을 증폭시킬수 있었다. 다만 중계방송하는 실력이 부족했음을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경험이 없는탓이기도 하겠지만 정상회담의 진행상황을 스포츠 중계하듯이 단편적으로 중계하는 수준에 머무르고 말았다.고급스런 중계방송은 실력있고 성실한 해설자와 치밀한 사전준비를 필요로 한다. 한편 이번 남북정상회담을 전후하여 조선일보는 부분적으로 적절치 못한 보도태도를 보여 주었다.모 고등학교의 태극기에 시비를 걸고,김대통령이 평양공항에 내릴 때 군악대가 연주한 ‘독립군가인 용진가’를 가지고 시비를 걸었다.남북대화가 진행되고 평화와 협력이 진전되는 시기에 대북 적대감과 수구적 태도를 유지하려는 편협한 태도는 자신의 발목을 붙잡고 스스로 소수파로 고립시키는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음을 지적하지 않을 수 없다.1976년 세계미디어선언은 커뮤니케이션은 상호이해와 협력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상호 적대와 차별과 전쟁을 선동하는 커뮤니케이션은 이제 적절하게 억제되어야 한다.언론은 모처럼 마련된 남북 대화와 평화의 판을 깨지않고 통일로 가는 대장정을 차분히 걸어가는 진지한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이제 남북간 언론교류를 좀더 폭넓고 신중하게 전개할 시점에 와 있다.다수의 언론인들이 왕래하면서 신뢰성있는 보도를 하고,남북간의 물리적.정신적거리를 단축하기 위한 노력을 전개해야 한다.법적.정치적 통일의 날은 멀다하더라도 그 이전에 평화공존과 정신적.경제적 공동체는 회복되어야 하며 이과정에서 언론은 중요한 기능을 담당한다. 남북간 언론교류는 일회성이 아니라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시스템으로 정착되어야 한다. 류한호 광주대 교수 언론정보학부
  • 美 “NMD반대” 커지는 목소리

    [워싱턴 외신종합] 윌리엄 페리 전 국방장관 등 미국 국방정책 전문가들은빌 클린턴 미 대통령에게 서한을 보내 국가미사일방어(NMD) 체제 배치에 관한 결정을 연기해줄 것을 건의했다고 국방 소식통들이 16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들 전문가들은 7일 클린턴 대통령에게 보낸 서한에서 ‘불량국가’인 북한의 잠재적 미사일 공격으로부터 미국을 보호하기 위해 NMD가 필요하다는국방부측 주장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통령이 인위적 시한에 구애받지 말 것을 건의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서한은 특히 NMD 체제 구축과 관련,비용과 기술,안보 및 외교정책 등의 측면에서 아직 해결하지 못한 중요한 문제들이 상존하고 있는 만큼 이란,북한등 불량국가들의 탄도탄미사일 방어를 위해 2005년까지 알래스카에 레이더망을 구축하는 계획에 관한 결정은 연기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 서한에는 대(對)북한 정책조정관인 페리 전 장관 뿐만 아니라 존 샬리카슈빌리 전 합참의장과 샘 넌 전 상원의원도 공동서명했다. 한편 미국 의회 회계감사원(GAO)도 NMD 체제가 잠재적 위협에 대한 불확실한 평가에 토대를 두고 있으며 계획의 지연 및 비용상승 위험이 있음을 경고했다고 워싱턴 포스트지가 17일 보도했다. 이 신문은 아직 공개되지 않은 GAO 보고서를 인용해 NMD 체제의 강력한 목표추적 레이더,요격미사일 및 고속 컴퓨터에 대한 국방부의 시험능력이 지극히 제한됐다는 이유를 들어 NMD 체제가 공격을 받을 경우 제대로 작동할 지의 여부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내렸다고 전했다. 이 보고서는 또 NMD체제의 기술적 불확실성으로 인해 이 계획의 이행이 지연될 위험이 있음을지적하고 이 계획이 1개월 지연될 때마다 비용이 1억2,400만달러씩 증가할것이라고 결론지었다.
  • 인터넷 확산 불구 신문발행 부수 증가

    [리우데자네이루 AP 연합] 인터넷의 확산은 일부 전문가의 예측과는 달리세계 신문업계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고 세계신문협회(WAN)간부가 12일 말했다. WAN의 티모시 볼딩 사무총장은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린 53차 세계신문총회에서 WAN이 47개국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7개국의 일간지 발행부수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렇게 밝혔다. 또 신문 부수가 줄어들고 있는 나라들의 대다수에서도 감소율이 둔화되고있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볼딩 총장은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인 “빌 게이츠가 2년 전 ‘2000년이 되면 신문과 잡지의 시대가 끝나기 시작할 것’이라고 호언했으나 잘못된 것”이라면서 98년을 계기로 신문.잡지 업계가 회복되기 시작했으며 99년에도 그추세가 이어졌다고 강조했다. 그는 신문과는 달리 TV의 경우 인터넷의 확산으로 오히려 타격받은 것으로나타났다면서 인터넷 때문에 신문 읽는 시간을 줄였다는 사람보다 TV 청취시간을 줄였다고 응답한 케이스가 6배이상 많았다고 밝혔다. 그는 인터넷 보급률이 높은 국가의 경우 젊은층이 신문을 상대적으로 더 많이 읽는 것으로 조사됐다고 덧붙였다. 인터넷 보급 확산에도 불구하고 신문이 이처럼 위상을 유지하고 있는 이유는 이것이 정보 보급에서 신뢰성을 갖기 때문이라고 볼딩 총장은 강조했다.
  • [매체비평] 정상회담 연기와 언론의 ‘자기반성’

    남북정상회담이 갑자기 하루 연기되었다.이 과정에서 북한은 남쪽 언론의정상회담 일정 보도에 극도로 민감한 반응을 보여왔다고 한다.북한은 정상들이 참가하는 행사의 시간,장소,이동경로 등을 남쪽 언론이 상세하게 보도하는 것을 두고 남북정상회담을 방해하려는 책동의 결과물로까지 받아들이고있다는 것이다.즉 북한은 남한정부 안에서 정상회담에 반대하는 관리들이 회담을 조직적으로 방해하기 위해 정보를 고의로 흘리고 있으며,언론도 회담을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이를 상세히 보도하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북한이 남쪽 언론의 정상회담 취재에 협조적이던 처음의 자세를바꾸어 회담의 일정이 보도되기 시작한 다음부터는 매우 비협조적인 태도를보이고 있다고 한다.이러한 북한의 시각과 태도는 남한정부와 언론에 대한불신이나 오해에서 비롯된 것으로 치부하면 그만이다.또는 북한이 두 정상들특히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안전과 경호문제에 지나치게 민감한 탓이라고 할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이를 계기로 우리 언론은 자기발전을 위해서 그리고 무엇보다 앞으로 대북관련 보도가 북한의 불신에서 벗어나 남북관계 개선에 기여할 수 있는 것이 되기 위해서 우리 언론도 반성할 것은 반성해야 할것이다. 첫째,그동안 남한의 몇몇 보수적인 언론은 북한과의 화해와 협력을 추구하는 정책을 비판하고 북한에 대해서는 거의 무조건적으로 적대적인 태도를 취했다.북한을 공존해야 할 동족으로보다는 무찔러 없애야 하는 적으로만 간주했고 그런 자세를 지면에서 노골적으로 드러냈다.그런 언론에 대해 북한의이해나 협조적인 자세는 기대할 수 없다.그런 언론에 대해 북한이 적대적인자세를 취하고 의심하는 눈으로 보는 것이 오히려 당연하다. 둘째,북한에 관한 보도에서 우리 언론들은 사실확인을 제대로 하지 않은 채선정적으로 보도한 경우가 많았다.그 때문에 김일성 주석의 사망보도에서 보듯이 어처구니없는 오보를 하기도 했다.특히 몇몇 보수적인 언론들의 이른바 안보상업주의는 무책임한 선정보도를 남발했다.그 때문에 언론 자신의 신뢰성을 떨어뜨렸을 뿐만 아니라 남북관계마저 악화시키는데 기여했다. 셋째,우리 일부 언론과 언론인은 과거 안기부와 같은 정부의 대북기관 특히그 내부의 매파들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면서 그들의 대중조작을 도운 사례가 없지 않다.단순히 국가의 대북정책을 홍보하거나 대북관계를 개선하기위한 순수한 협조라면 문제될 것이 없다.그러나 정권의 유지와 강화를 위한,또는 개인적인 이득을 위한 정보조작의 앞잡이로 나선 경우라면 문제가 다르다.그런 언론이 있기에 북한이 남한정부 안의 회담을 방해하는 관리가 회담방해를 위해 정보를 고의로 흘리고 언론은 회담을 방해하려는 목적으로 이를 상세히 보도한다는 억측도 할 법하다. 넷째,외교교섭 특히 비밀리에 진행중인 외교교섭에 대해서는 정부에서 발표하지 않거나 보도자제를 요청하는 사안에 관해서는 보도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외교교섭에서 중요한 것은 그 교섭이 성사되고 교섭의 목적이 달성되느냐의 여부일 것이다.그런 외교교섭은 알려지지 않은채 조용히 진행되는 경우에 더 많은 성과를 낼 수 있다. 따라서 그에 관한 국민의 알권리 또는 언론자유는 제한될 수 있다.그런데 우리 언론들은 비밀 외교교섭을 비롯해서 알리지 말아야 할 것까지도 알리려고야단법석인 경우가 많다. 이번 남북 정상회담의 시간,장소,이동경로 등은 두 정상의 안전문제 등을 고려해서 남북 당국이 알려지기를 꺼려했던 내용이고 따라서 언론은 이들 내용의 보도를 자제했어야 했다. 남북정상회담이 하루 연기된 것이 언론의 탓만은 아닐 것이다.그러나 언론이 그 원인의 하나인 것은 분명한 것 같다.우리 언론이 민족의 대사에 걸림돌이 되어서는 안 된다.언론의 신중한 보도자세가 요청된다. 이효성 성균관대 교수언론학
  • ‘原電 건설’맞서는 시민과학자의 삶

    장래가 촉망되던 핵과학자에서,원자력발전에 반대하는 과학자 겸 시민운동가로 탈바꿈한 다카키 진자부로(高木仁三郞·62).‘시민과학자로 살다’(녹색평론)는 그가 털어놓은 인생철학이다.생태계 파괴 위험 등 원자력의 문제를적시하면서 “‘원자력’이라는 전차에서 내리기 위해서는 우리의 삶의 양식에 대한 총체적인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말한다. 도쿄대에서 핵화학을 전공,잘 나가던 그가 35세 때인 73년 도쿄도립대 교수직을 내던진 것은 대학이나 기업의 이해관계에서 벗어나 독립된 시민의 과학을 하기 위해서였다. 원자핵연구소 근무 당시 산과 바다를 찾아다니면서 핵실험의 산물인 ‘죽음의 재’ 성분이 어디에서나 검출되는 것을 보고 지구오염을 실감했다.이타이이타이병 등 공해사건에 대해 기업이 자료를 감추고,조사에 참가한 과학자들도 대부분 풍토병 등을 내세워 기업을 옹호한데 대해 강한 분노를 느꼈다. 나리타(成田)공항 건설에 반대,불도저에 맞서 자신의 몸을 사슬로 나무에 묶고 저항한 산리즈카(三里塚) 농민들의 모습에 감명받았다.푸른 들을 파괴하고 공항을 세우는 것보다 농민들이 대지에서 농사짓는 게 훨씬 중요하다는말이 설득력있게 다가왔다. 75년 9월 원자력자료정보실을 창설,시민과학자 활동을 시작했다.미하마 원전 1호 원자로 연료봉 절손사고를 은폐된지 3년여만인 76년 제보를 통해 밝혀냈으나 시효가 지났다는 말 뿐이었다.미국 스리마일섬의 원전(79년)과 옛소련의 체르노빌 원전(86년) 대참사는 현대문명 전체를 바꿔야 한다고 마음먹게 했다.원자로의 안전신화를 깨뜨리는 사건들이었다.주민들이 원전 건설에반대하는 것은 보상금을 올려 받기 위해서일 뿐이라는 고매한 분들의 말이신뢰성을 잃는 순간이기도 했다. 프랑스에서 재처리한 플루토늄 반입에 항의,93년 일본 과학기술청 앞에서 단식투쟁하며 ‘플루토늄에 미래는 없다’는 탈 플루토늄선언을 했다. 두차례나 암수술을 받고 죽음을 예감하며 쓴 이 책에서 그는 “체념은 현재의 위기를 방관할 뿐 아니라 가속시키는 힘으로 작용한다”며 희망을 잃지말자고 말한다.다카키 학교를 세워 후진 양성에도 열중이다.반핵운동가인 김원식씨 옮김.7,000원. 김주혁기자 jhkm@
  • [기고] OECD 한국규제개혁 보고서를 보고

    우리나라의 규제개혁 과정과 성과에 대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심사보고가 며칠전 서울에서 있었다.회원국의 규제개혁 노력에 대한 나라별 심사를실시하기로 한 1997년 각료 이사회 결정에 우리 정부가 적극 호응하고 지원한 것에 대한 보답의 표시라고도 볼 수 있고,우리나라의 규제개혁 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관심이 얼마나 높은지를 반영하는 것이라고도 볼 수 있다. 정부는 경제위기를 맞아 각종 개혁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OECD의 규제개혁심사가 대내외적으로 우리의 개혁의지를 천명할 수 있는 기회인 동시에 개혁결과에 부동의 신뢰성을 부여할 수 있다는 기대를 갖고 호응했다.이번 보고서는 지난 2년여의 규제개혁 및 경제개혁 성과를 비교적 성공적으로 평가하고 있다.이는 우리나라의 개혁노력에 대한 국제사회의 최초의 공식적이고 객관적인 평가라는 점에서 반갑고 고무적인 일이다. 그러나 이번 보고서를 자세히 살펴보면 OECD가 점수를 주는 것은 다분히 극심한 경제위기 속에서 그만한 개혁을 추진해 왔다는 우리의 특수상황을 고려했기 때문이다.우리의 개혁내용과 성과,추진방식과 전략 그 자체가 탁월해서는 아니라는 점을 알 수 있다.50%에 달하는 규제의 폐지 및 개선노력에도 규제개혁의 선진국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셈이다.우리가 그간 OECD가 중심이 되어 정리해 온 바람직한 규제개혁의 원리와 개혁전략을 적극적으로 수용한 점은 높이 평가하면서도 실천적인 면에서 그것의 원리와 전략을 아직 충분히 체득한 것 같지는 않다는 평가인 것이다. 우리가 규제개혁을 통해 이룩하려는 것이 시장경제원리의 창달이라면 개혁과정과 방법도 그것에 걸맞게 시장 지향적이어야 한다.하지만 당면한 위기의극복을 이유로 정부가 단기적인 관점에서 재량적인 정책개입을 계속해 좀더장기적인 관점에서 시장이 시장으로서 자율적으로 가능할 수 있도록 제도적틀을 만들고 그것이 제대로 작동할 수 있도록 만드는 일에는 아직도 큰 진전을 이루지 못했다는 것이다.우리가 소위 ‘개혁의 피로감’을 느끼는 이시점에서 매우 적절하고 유용한 제안인 동시에 깊이 음미해야 할 대목이 아닐 수 없다. 현행 규제개혁의 핵심적 수단인 규제영향분석제도의 목적은 불합리한 규제의 신설과 강화를 억제하는 데도 있지만,규제를 생산하는 기관이 규제의 경제적 타당성과 정치적 형평성 검토,대체적 규제수단의 발굴,규제수단의 효과성 확보 등에 깊은 관심과 책임의식을 갖고 임해 전반적으로 규제정책 과정의 질을 향상시키도록 유도하는 데 있다.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제도를 시행하고는 있지만 극히 피상적일 뿐 아니라 그나마 형식화되는 경향을 보이고있다는 것이 이번 보고서의 지적이다. 이번 보고서가 특별히 언급하는 사항들은 이밖에도 대통령을 비롯한 고위층의 지속적인 관심과 의지,규제개혁위원회의 역할 강화,경쟁정책의 확산 등여러가지다.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제도란 정부의 지시나 명령에 따라 하루아침에 만들어질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정부가 제도를 새로운경제사회의 운영방식으로서 또한 각 행위자가 경제사회의 구조변화와 시대요청에 부합되는 방향으로 역할을 새롭고 올바로 정립하고 자신의 결정과 행동에 철저하게 책임을 지도록 유도하는 새로운 유인구조 및 게임규칙으로 이해하고 장기적인 안목에서 제도개혁을 추진해 나가는 것이 절실하다는 지적이아닐까 한다. 崔炳善 서울대교수·행정학
  • ‘인터넷시대 대안미디어의 가능성’ 심포지엄

    대안미디어는 현재 어느 단계에 와있으며 앞으로는 어떻게 돼야 할까. 민주주의 보루이자 여론의 대변자 역할을 담당해야할 언론이 이제 그 스스로가 권력집단이 돼 대중들 위에 군림하고 있다는 비판이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대안미디어의 출현이 언론계 안팎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지난달 31일 세종문화회관 컨퍼런스홀에서는 인터넷신문 ‘오마이뉴스’의창간 100일을 기념해 ‘인터넷시대 대안미디어의 현단계와 가능성’이라는주제의 심포지엄이 열렸다.민경배 사이버문화연구실장은 이날 주제발표를 통해 “대안미디어란 단순히 기존매체를 대체한다는 차원을 넘어 자본주의적영리추구와 권력집단의 이해에 따른 미디어의 운영을 거부하고 구조적 모순에 대한 지적과 해결방안을 제시하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대안미디어로서의 역할수행을 위해서는 권력과 자본으로부터의 편집권 자유와 경제적 독립을 확보하는 것이 선결과제”라고 주장했다. 최근 잇따라 등장하고 있는 인터넷신문류의 대안미디어는 PC통신 게시판이모태가 됐다.뒤이어 등장한 ‘딴지일보’ 등의 패러디 미디어는 독자들에게금기에 대한 도전과 비판으로 카타르시스를 제공,네티즌들을 폭넓은 참여의장으로 이끌어내는데 성공했다.그러나 패러디미디어는 독자들에게 미디어의가장 중요한 가치인 신뢰성을 심어주는데는 실패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평가다. 민씨는 디지털 대안미디어의 3대 요소로 ▲뉴스 ▲기자와 독자 ▲토론을 들었다.이 가운데 ‘토론’은 기성미디어와의 대표적인 차별성으로,쌍방향·비동시적·다수 대 다수를 포함한 형태를 말한다.그는 “대안미디어가 성공하기 위해서는 믿을만한 정보,유익한 정보를 제공하는 정론지로서의 성격을 갖는 것이 중요하다”면서 “단순한 사실정보의 제공보다는 심층취재,통찰력있는 분석,전문적 해설 등을 강화하여 기성미디어와의 경쟁력을 갖춰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민씨는 또 대안미디어의 가장 완성된 형태는 “미디어의 주체가 지배층으로부터 일반대중으로 이전된 형태,즉 미디어 권력의 이동형태”라고 말했다. 이어 벌어진 토론에서 장호순 순천향대(신방과)교수는 “인터넷매체가 뉴스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는 기존 뉴스매체와의 차별성 뿐”이라고 밝히고 “기득권 언론들이 무시·외면하는 대안적이고 폭로적인 뉴스를 다루기 위해서는 고도의 뉴스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또 김학수 서강대(신방과)교수는 “21세기 뉴스생산문화에서는 모든 개인이 공동체의 위험을 판결하는 주체로 등장하기 때문에 자칫 개인적인 걱정거리가 공동체적어젠다로 남용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날 사회를 맡은 오마이뉴스의 오연호 대표기자는 “기존 대기업 언론사에서 운영하는 인터넷신문은 종이신문의 컨텐츠를 그대로 옮겨놓은 것에 불과한데다 속보성·쌍방향성에서 분명한 한계가 있다고 본다”면서 “최근 이들이 오마이뉴스를 벤치마킹하고 있지만 그들의 철학이 바뀌지 않는 한 그 한계를 벗어나기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지난 2월 22일 창간된 오마이뉴스는‘모든 시민은 기자다’라는 슬로건 아래 기사의 고정관념 파괴,매체간 벽허물기 등을 시도,새로운 미디어의 모습을 선보이고 있다. 정운현기자 jw
  • [매체비평] 빗나간 특종경쟁 신뢰성 저해

    중앙일보는 2일자 3면에 자화자찬식 특종담을 이례적으로 지면을 할애해 소개했다.‘김정일-장쩌민 극비 베이징 회담’기사를 AP,로이터 등 세계적 통신사들보다 먼저 보도했다는 것.‘중앙일보 세계적 특종 공인’이란 제목하에서 이 신문은 “세계적인 네트워킹을 자랑하는 영국의 BBC방송도 이날 오후 9시가 넘어서 베이징발로 1신을 인터넷에 올렸다.본지에 비해 거의 24시간이나 뒤늦은 보도였다”고 자랑했다. 신속한 보도를 위해 노력한 중앙일보의 ‘특종보도’를 폄하할 생각은 없다는 점을 미리 말해두고자 한다.그러나 북한관련보도에 관한 한 그동안 특종이란 미명하에 확인이 어렵다는 점 때문에 소설식 보도가 난무한 것이 관행이었다.‘김일성 사망설’로 한국언론이 단체로 국제적 망신을 당한 사실은역사로 남아있다.중앙일보가 수년전 ‘김일성 사후 최초로 동토의 땅 북한을가다’라는 특집기사를 게재했다가 국제적 오보시비에 휘말린 것도 바로 이런 잘못된 관행에서 비롯됐다.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각 언론사의 북한관련 특종보도를 위한 취재경쟁이본격화 된 시점에서 중앙일보의 이런 무용담은 다른 언론에 영향을 주고 있는 듯 하다.동아일보는 6월3일자 보도에서 ‘김정일 북한 총비서가 8.15 광복절에 한국을 방문한다’는 내용을 톱으로 올렸다.정부는 부인하든 말든 동아일보는 평양에서 최초의 남북 정상회담이 열리기도 전에 벌써 두달 뒤에김정일 총비서가 한국을 온다고 앞서가고 있다.특종으로 보자면 이보다 더큰 특종이 또 있을까.신속성으로 따진다면 세계적 통신사도 BBC방송도 도저히 따라올 수 없는 특종이다.김 총비서가 금년 8.15에 서울에 올지 안올지는알 수 없다.아직 평양 첫 정상회담도 열리기 전이라는 사실을 강조하고자 한다.이런 믿거나 말거나 식의 보도가 과연 이 시점에서 바람직한 것인가?중앙일보가 영국의 BBC 방송보다 하루 빨리 보도했다고 흥분하는 이 자랑은 과연 박수를 쳐 줄만한 것인가? 미국은 개국 이래 최고의 수출품으로 미수정헌법 제1조를 내세우기도 한다. ‘언론의 자유’를 강조하는 쉰여덟자로 된 미수정헌법은 세계 각국의 정치적 변혁과 혁명의 철학적 바탕이 됐다는 이유에서다.제국이 사라진 영국에서여전히 ‘대영제국의 자존심’으로 남아있는 영국의 BBC방송은 세계적으로공정성과 신뢰성으로 그 명성을 유지하고 있다.하루살이처럼 속보성 하나에도박을 걸었다면 ‘오늘날의 BBC는 없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그러면 BBC는 어떻게 신뢰성을 그 트레이드 마크로 키울 수 있었는가.원동력은 바로 ‘투소스룰(two source rule)’이다.국제적으로 민감하고 중요한 사안에 대해서는 비록 BBC기자가 특종을 건졌다고 해도 그와 일치하는 내용의 기사가 다른 통신사나 자유기고가에 의해 확인이 될 때까지 보도하지 않는다는 내부적원칙이다. 내부적 반발이 없지않지만 보도의 신뢰성을 위해 다시 한번 보도의 신중을 기한다는 것이다. 한국언론이 북한 관련 특종을 찾아 헤맬 때,그 특종의 무용담에 아까운 지면을 할애할 때 매향리 주민의 이유있는 신음소리는 들리지 않게된다.한미합동조사반의 조사결과가 ‘주민에게 직접적인 피해는 없었다’고 결론을 내려도 어느 언론사 하나 조사반 구성의 문제점과 조사과정의 공정성,결론도출의합리성에 대해 문제제기를 하지않았다.오히려 조선일보는 국방대총장, 세종대 국제교류원장 등의 기고문을 앞세워 ‘주한미군 감정대응 말자’고 딴전을 피우고 있다.빗나간 특종의식과 본질흐리기식 보도가 한국언론의 발목을잡고 있다. ◆김창룡 인제대 교수 언론정치학
  • LG전자 증시 ‘태풍의 눈’ 되나

    ‘LG전자’가 주식시장에서 태풍의 눈으로 떠올랐다. 금융당국이 LG그룹 대주주들의 내부자 거래 의혹에 대해 조사에 착수하면서투자자들의 불안심리가 조금씩 고개를 들고 있다. 5일 종합주가지수는 큰 폭으로 올랐는데도 LG전자 주가는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LG전자는 지난달 26일 이후 꾸준히 상승세를 탔으나 이날은 지난주 말보다 300원이 떨어진 3만1,500원으로 부진했다. 이날 시장에서는 “그룹 오너의 주식 매수는 투자자들을 무시한 비정상적인처사”라며 LG전자 구본무(具本茂)회장 등 대주주와 특수관계인의 행태에 곱지않은 시선이 쏠렸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LG전자측이 대주주가 합병 이후 LG전자 주식을 팔 계획이 없기 때문에 시세차익을 노린 것이 아니라고 주장하지만 주식평가차익도 명백한 시세 차익”이라며 “투자자들의 비난을 피해가기는 힘들 것”이라고 밝혔다.또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대주주와 경영진들의 내부자거래 혐의가 밝혀진다면 경영진의 부도덕성이 그룹 전체의 문제로 번질 우려가 크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했다. 한투신사 주식운용부 관계자는 “LG전자 대주주들의 내부자 거래는 그룹의신뢰성 문제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면서 “현재 전체적인 시장의흐름이 살아나고 있기 때문에 LG전자에 대한 적극적인 매도는 나오지 않겠지만 관계당국의 조사결과 따라 기관들이 팔자로 돌아설 가능성도 배제할 수없다”고 내다봤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그룹의 모든 주가에 영향을 미칠 만큼 전체적인 문제로 비화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조현석기자
  • “은행감독권 韓銀에 돌려줘야”

    은행감독권의 일부를 다시 한국은행에 돌려줘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또한국은행의 경비성 예산에 대한 재정경제부 장관의 사전 승인권도 폐지돼야한다는 지적이 나왔다. 그러나 재경부는 “고려할 가치가 없다”고 일축해 논란이 일 조짐이다. 정운찬(鄭雲燦) 서울대 교수는 2일 ‘한국은행 창립 50주년 기념토론회’에서 ‘금융환경변화와 통화정책’이라는 주제발표를 통해 이같이 주장했다. 정교수는 “통화가치 및 금융시장을 안정시켜야 하는 중앙은행은 경제현황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필수적이며 이를 위해서는 믿을 수 있는 감독정보를 적시에 확보할 수 있어야 한다”면서 금융감독원으로 넘어간 은행감독권의 일부 재이양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중앙은행의 통화정책이 신뢰성과 독립성을 갖추려면 금융통화위원회 위원들을 독립적인 기관에서 추천해야하고,한은의 예·결산은 법적으로감사원이 감사하고 있는 만큼 한은 경비예산에 대한 재경부장관의 사전승인권은 폐지돼야 한다”고 제시했다. 이근경(李根京) 재경부 차관보는 “한은법이 개정된지 2년밖에 안된 시점에서 재경부와 금감위,한은의 역할 재정립 문제를 논의하는 것은 국력 낭비”라고 일축했다.재경부가 한은의 경비예산권을 갖는 것은 한은의 중립성을 저해하는 것이 아니라고 못박았다. 어윤대(魚允大) 고려대 교수는 ‘글로벌 시대의 한국 금융시스템’이라는주제발표에서 “은행간 합병은 우량은행끼리 자발적으로 이뤄져야 한다”고강조했다. 안미현기자
  • 현대 鄭씨일가 퇴진/ 정부·재계 반응

    현대 정주영(鄭周永) 명예회장 일가의 퇴진 발표에 대해 정부와 재계는 한편으로 놀라면서도 예상치 못한 결단이라고 높이 평가하고 재벌들의 족벌경영체제에 일대 변화를 몰고 올 것으로 예상했다. 이용근(李容根) 금융감독위원장은 “전문경영인 체제를 위해 퇴진 결단을내린 것을 높이 평가한다”며 “현대의 경영개선 계획이 시장의 신뢰를 얻을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현대 주채권은행인 외환은행 김경림(金璟林)행장은 기자회견을 갖고 “지배구조 선진화를 위한 결단”이라고 평가하고 “자구계획은 종전보다 규모가확대되고 실현 가능성과 구체성을 담고 있어 시장 신뢰성을 회복하는 데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경부 고위관계자들도 같은 반응을 보이며 정몽구(鄭夢九)회장의 반발이어떤 결과를 가져올 지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었다. A국장은 “3부자 퇴진은 상상도 못할 일이었는데 획기적이고 대단한 일”이라고 말했다.B과장은 “시장을 안정시키려면 어쩔수 없었을 것”이라며 “역시 현대식 스타일”이라고 평가했다. 대유리젠트 증권 김경신(金鏡信)이사는 정 명예회장 등의 퇴진이 주가상승에도 영향을 미치는 등 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했다.한빛증권 투자분석부 유성원(柳性源)팀장은 “현대 사태로 인한 악재는 모두 벗어났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의 대표적 재벌인 정씨 3부자의 퇴진 선언에 재계는 충격을 받은 분위기다.무엇보다도 재벌 오너 체제의 붕괴와 ‘그룹’이라는 대규모 기업집단의 해체를 알리는 신호탄이라는 점에서 재벌사회에 일대 지각 변동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특히 오너체제의 퇴진과 함께 그룹전체가 전문경영인 체제로 재편되는 사상초유의 실험이 시작된다는 점에서 한국 경제의 패러다임 자체가 변화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2단계 재벌 구조조정 작업과 금융권 구조조정까지 힘을 받아 주요 그룹들이구조조정을 가속화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박정현 박현갑 안미현기자 jhpark@
  • 특별기고/ 남북정상회담에 바란다

    1970년 3월19일 오전 10시 기차 편으로 도착한 서독의 빌리 브란트 총리가 국경도시 에어푸르트의 한 호텔 3층에서 빌리 슈토프 동독 총리와 첫 정상대좌를 가졌다.4차례에 걸친 실무준비회담이 있었으나 의제합의조차 이루지못한 채였다.“불특정 자유의제가 합의였을 뿐이다.분단 23년 만에 이루어진 첫 대좌는 각자의 기존입장 확인이 소득이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분위기상 동독 주민들의 열렬한 서독대표단 환영물결에 높은 기대치가 가해진 데 반하여 서독측에서는 별 성과가 없으리라는 절반 가량의 주민의사가그대로 맞아떨어진 셈이다. 사실 불과 2년전 체코 프라하에서 있었던 체코 민주독립항쟁이 소련을 주축으로 하는 바르샤바 조약군의 탱크공격에 무참히 짓밟힌 전철을 보면서 브란트 총리의 뇌리에 역시 통독문제는 동독에 관한 한 점령국인 소련을 상대할수밖에 없겠다는 새로운 실증을 얻게 된 것이 소득이었을 것이다. 정상회담만 본다면 독일의 경우 75년 7월말 헬싱키에서 2차 정상회담이 슈미트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에 5년 만에 열렸고,동베를린에서 같은 정상간 81년 12월 제3차 회담이,87년 9월에는 콜 총리와 호네커 총리간의 제4차 회담이 이루어졌다. 그 뒤로 연이어 온 통일문턱 앞의 회담은 별도로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이것이다.동서독은 결과물 없는 첫 정상회담 이후 양국의 외무차관을 대표로 하는 실무급 회담이 74회나 열려 결국 통일의 큰 문이 된 ‘동서독 기본조약’(72년 12월21일 체결,73년 7월6일부터 발효)이 체결되는대사를 이루어냈다. 독일의 두 국가 인정,현존 국경 인정과 분쟁의 군사적 해결 포기,쌍방의 독립성과 평등성 인정,양국 수도에 대표부 설치 등이 골격이다.그리고 73년 양독은 유엔에 동시가입하게 되었고,연이어 해마다 인적교류,문화,통신,체육등의 수많은 협정을 체결하기에 이르렀다. 한반도와 비교해 볼 때 30년간의 격차가 있다.하지만 그 때는 세계적으로적대적 냉전구도가 한창일 때였고,지금은 시간차만큼이나 냉전구조가 자취를 감춘 채 한반도 냉전체제 종식만이 나홀로의 유물로 남아있는 상태이다. 또 독일의 경우 동독은 소련이,서독은 미국,영국,프랑스가 점령국으로서 양독간의 운명을 국제적으로 좌우하던 시절이었다. 하지만 한반도의 경우 점령국은 없다.분단에 개입한 주변 4강의 역할은 적어도 독일만큼의 비중은 아니다.하지만 냉전구도 해체와 동북아 평화구도 성취를 위해서는 주변국들과의 상호이익을 보장하는 전제에서 협력과 협의가 절실한 상황이다. 또 하나 독일은 비록 성과가 없었다고는 하나 동서독 기본조약이 정상회담이후의 결실이었다는 점에 유의할 필요가 있다. 한반도의 경우는 이미 지난 92년말 합의하여 93년 초에 발표키로 되어있는‘남북기본합의서’가 첫 정상회담 이전에 이미 체결되었고 이미 유엔 동시가입도 이룬 상태다.독일과 한반도의 상황이나 정상회담의 선후맥락이 반드시 일치하지는 않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몇 가지 국민적 합의를 모을 필요가 있다고 본다. 우선 첫번 정상의 만남으로 ‘상호인정과 존중’(기본합의서 1조)이라는 평화공존의 틀을 쌍방이 확인하는 바탕에서의 공적 신뢰성을 다지는 상징적 행위가 중요할 것이다.동시에 구체적 실무협정은 실무위원회를 가동시켜 분야별로,단계적으로 협의하고 체결할 수 있는 길을 열어놓는 것으로 족하며 그이상은 기대할 필요가 없다고 본다. 정상회담은 마무리가 아니라 통일 여건 조성의 큰 시작으로 국민 모두가 합의해 주면 좋은 것이다. 둘째로는 인적 교류(이 경우 특히 이산가족)와 경제적 협력은 남북이 자율적으로 할 수 있는 재량권 범위 중심으로 하되,쌍방간의 신뢰와 위험부담이 크다고 생각되는 부분은 북과 남이 공동의 외교관계를 갖고 있는 국가들의 기업과 더불어 국제 컨소시엄을 형성하여 투자·협력함이 바람직할 것이라고본다. 셋째로는 남북만의 자율권을 넘어서는 전쟁방지를 비롯한 한반도 안보 내지는 지역의 집단안보를 위해서 두 정상은 동북아 전체의 평화를 위한 한반도쌍방의 굳은 결의를 다지는 선에서 세계에 공표하는 것으로 마감함이 좋을것이라 본다. ‘민족자중’의 원칙이 평화지향의 세계적 개방성을 가짐과 동시에 실사구시적인 민족이익 곧 쌍방의 공동번영을 겨냥한 유용성을 지니길 바란다.급할수록 천천히 하되 냄비 끓는 식이 아니라 가마솥 끓이는 식으로 말이다. 상황과 여건은 달라도 ‘침착함과 끈기’는 독일로부터 배울 수 있는 귀한교훈이 될 것이라 본다. 朴 宗 和 대통령 통일고문 경동교회 담임목사
  • [사설] 금융경색 해소가 최우선

    정부가 27일 경제장관회의를 열고 현대그룹문제에 대한 논의와 함께 자금시장안정대책을 마련한 것은 금융권의 자금경색이 가시화하고 있는 점을 중시,이를 적극적으로 해소함으로써 시장의 불확실성을 제거하고 심리적 안정을기해 또다른 기업의 유동성부족사태를 막기 위한 조치로 평가된다.이번 대책의 주요골자는 투신사들의 채권매수여력을 확충시켜 기업 회사채발행을 적극지원함으로써 자금조달을 쉽게 하고 투신사의 수신기반을 강화하기 위해 비과세 상품을 개발한다는 것이다.특히 이 상품은 6월부터 1인당 2,000만원 한도내에서 주식형·채권형 투자신탁에 투자할 경우 이자소득세가 전액면제되는데 이는 주식·채권에 대한 일반의 간접투자를 늘려 투신권의 증권시장 조절기능을 강화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함께 정부는 7월부터 일정조건아래 환매가 가능한 뮤추얼펀드설립을허용하고 정부출자금으로 회사채 발행액의 25%정도로,일정규모를 보증해주는 ‘회사채 부분보험제도’를 시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회사채발행기업이 원리금 상환능력을 잃었을 경우 회사채 매입자에게 일정금액을 보상해 줌으로써 회사채발행의 원활화를 꾀한다는 것이다.이밖에도 투신사의 증시조절이 시급히 요청될 때 유동성지원에 차질이 없게끔 증권금융(주)에 증자,7월말까지 약 6조원의 지원여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투자심리안정과 관련,시장루머에 대해서는 주채권은행이 즉각 조사에 나서 진위여부를 밝히도록 한것은 증시가 ‘루머의 진원지’라는 오명을 씻을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본다. 실제로 아무런 문제가 없는 기업들이 이른바 증시루머때문에 자금줄이 막히는 곤욕을 치르거나 도산위기에 이른 경우가 적지 않았던 것이다.사실 이번 현대사태도 지난 3월말 2세사이의 경영권다툼이 투자자들에게 현대의 앞날에 신뢰를 주지 못하고 이것이 악성루머로 확산,삼성캐피털등 일부금융기관이 자금회수에 나섰기 때문에 문제가 커진 것으로 지적된다. 이처럼 현대문제가 계열사 전체의 유동성부족때문이 아니라 ‘신뢰성의 위기’에서 비롯됐고 현재의 금융시장상황이 좋지 않은 만큼 정부로서는 현대그룹이 행여 대우사태의 닮은 꼴이 되지나 않을까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정부가 현대에 대해 강도높은 지배구조개선및 구조조정조치를 강력 주문하는 것도 조기에 시장신뢰를 회복,현대위기설의 뿌리를 뽑아 시장불안을 없애자는 것으로 이해된다.따라서 이번 자금시장안정대책과 현대의 시장신뢰회복으로 향후증시를 중심으로 한 금융시장 전반의 불안요소가 사라지고 자금경색도 순조롭게 풀리기를 기대한다.
  • 내년 물가·임금 상승 스태그플레이션 우려

    26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열린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에서는 내년에 물가가상승해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민간 참석자들은주식시장,금융구조조정 등 거시정책에서 경계해야할 점들을 지적하고 임금급상승도 우려했다. 이진순(李鎭淳) 한국개발연구원(KDI)원장은 “기업의 투자가 예상 밖으로활발하고 투자내용도 정보통신기술 분야여서 현재 경제상황을 위기로 보는것은 성급한 주장”이라며 위기론을 일축하고 “하지만 내년에 물가가 상승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이원장은 “내년 하반기에 스태그플레이션이 나타나는 것을 조심해야 한다”며 “증권시장이 지나치게 불안하면 실물경제에도 지장을 미칠 수 있다”고 내다봤다.그는 “금리 인상은 1∼2개월 더 지켜보는 것이 좋다”는 의견을 냈다. 현대경제연구원의 김중웅(金重雄)원장은 “실물경제는 견조하고 과열되지않았다는데 동감한다”며 “금융시장 불안이 내년에 국제수지 적자로 반전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그는 “(위기)사태가 돌발했을 때 경제시스템과 금융시장의대처할 수 있는지가 문제”라며 “금융시장이 불안하면 정부가 구조조정을 하려해도 제대로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김원장은 “위기 가능성은금융시장 불안에서 나왔고,금융시장 불안은 정책의 신뢰성 결여로 나타났다”며 정부의 정책혼선을 지적했다. 김효성(金孝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은 “기업자금 사정이 견딜 수 없을 정도로 어렵다”고 토로하고 “20% 이상의 임금인상을 요구하고 있으며 내년경제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엄낙용(嚴洛鎔) 재경부차관은 “정부가 구조개혁을 차질없이 확실히 추진하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며 “경상수지가 급격하게 줄어들면 내년이후 상당히 부담될 것이라는 점을 인식하고 있다”고 말했다.회의에는 오영교(吳盈敎)산업자원부차관,최종찬(崔鍾璨)기획예산처차관,심훈(沈勳) 한국은행 부총재,윤영대(尹英大) 통계청장,정해왕(丁海旺) 금융연구원장 등도 참석했다. 박정현기자 jhpark@. *첫 공개회의 배경. 26일 열린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는 이례적으로 공개 회의로 진행됐다.이헌재(李憲宰) 재정경제부장관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정부에 대한 불신을 다소나마 해소하기 위한 뜻으로 풀이된다. 간부회의를 잘 열지 않는 이장관은 이날 오랫만에 회의를 열어 “우리는 항상 정책을 투명하게 밝혀왔지만 시장은 이를 기억하지 않고 믿지 않는다”고 말했다.이장관은 거시경제 종합점검회의를 공개하라고 지시했다.결정된 정책뿐 아니라 정책결정과정도 투명하게 공개,신뢰를 얻도록 하자는 뜻이었다. 이장관은 “시장이 정부를 믿지 않으니 말을 조심하고 행동으로 일을 추진해나가야 한다”고 당부하고 최근 당정회의에서 ‘실패한 경제관료’라는 지적을 받아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진 점을 의식한듯 “곤혹스럽게 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그는 “언제 격랑과 부딪혀 싸울지 모르는 상황에서 선장과기관장 선원들은 외로울 수 밖에 없다”며 “그럴 때일수록 원칙을 갖고 스케줄대로 밀어붙여야 한다”고 강조했다.이장관은 이어 “정책 방향이 맞는지 점검을 하고 일단 정책이 정해지면 밀고나가라”고 당부했다. 박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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