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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민,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서울시의회 회의영상 시청가능

    서울시민, 모바일로 언제 어디서나 서울시의회 회의영상 시청가능

    서울시의회(의장 신원철)가 기존에 PC에서만 시청 가능했던 ‘상임위원회 인터넷 생중계’ 서비스를 모바일까지 확대 실시한다. 서울시의회는 지난 제285회 임시회(’19. 2.22.)부터 회의록 홈페이지를 통해 10개 상임위원회 및 특별위원회 회의영상 실시간 중계 서비스를 시작한데 이어, 이번 제289회 임시회(’19. 8.23.)부터는 PC뿐만 아니라 모바일에서도 실시간으로 회의영상을 공개할 예정이다.시민들은 이번 모바일 생중계 서비스 실시로 언제 어디서나 편리하게 의정활동을 확인해 알권리를 충족함과 동시에 지방의회와 좀 더 적극적인 소통이 가능 할 것으로 기대된다. ‘상임위원회 모바일 생중계’는 오는 23일부터 서울시의회 홈페이지(http://smc.seoul.kr)에서 볼 수 있다. 홈페이지 접속해 ‘인터넷 생방송’ 을 클릭하면 현재 진행 중인 상임위원회 회의를 확인할 수 있고 이 중에서 원하는 회의를 선택하면 실시간으로 시청이 가능하다. 또한, 생중계를 놓친 경우에도 ‘영상 회의록’ 메뉴를 통해 녹화된 영상을 다시 볼 수 있다. 신원철 서울시의회 의장은 “시민들에게 언제 어디서나 의정활동을 실시간으로 공개하기 위해 PC에 이어 모바일로도 서비스를 실시하게 됐다”면서 “이번 서비스 확대 실시로 의정활동의 투명성과 신뢰성을 제고하고 시민과 더 가까이 소통하는 서울시의회를 만들어 가겠다”라고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아마존 산불은 NGO 탓” 비난 자초한 보우소나루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급증하고 있다는 보고서와 관련해 자이르 보우소나루 브라질 대통령이 외국의 지원을 받는 비정부기구(NGO)를 배후로 지목하며 거센 비난을 받았다. 21일(현지시간) 브라질 언론에 따르면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이날 아마존 열대우림에서 산불이 느는 배경과 관련, 자신을 개인적으로 공격해 브라질 정부에 대한 비판을 확대하려는 NGO가 개입했을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그러한 의혹의 근거는 설명하지 못해 평소 아마존 개발에 반기를 드는 NGO에 대한 반감이 반영된 발언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보우소나루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환경 관련 NGO는 “무책임하고 경박한 발언”이라며 비판을 이어 갔다. 브라질환경보호연구소의 카를루스 보쿠이 소장은 “NGO가 아마존 열대우림에 불을 지르고 있다는 말인데 완전히 터무니없는 주장인 데다 무책임하다”고 비난했다. 전날 브라질 국립우주연구소(INPE)는 보고서를 통해 지난 1~8월 사이 브라질에서 발생한 산불 건수가 7만 4155건으로 지난해 일년간 발생한 산불 건수(4만 136건)를 이미 추월했다고 밝혔다. 산불 발생 빈도를 기록하기 시작한 2013년 이래 최고 수준이다. 알베르토 세처 INPE 연구원은 “화재의 99%가 벌목꾼 등 인간 활동에 의한 것”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의 보우소나루 대통령은 아마존 열대우림의 상업적 개발을 허용하겠다는 공약을 내걸며 브라질 아마존에 대해 자신들만이 결정을 내릴 주권을 갖고 있다고 주장해 왔다. INPE가 지난 6월 파괴된 아마존 열대우림 면적이 전년도 같은 달에 비해 88% 높다는 조사 결과를 내놓자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하며 INPE 소장을 경질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전남도, 공모 사업 ‘시군 눈치보기’로 또 연기 비난 쇄도

    “도대체 공모를 하라는 말인지, 하지 말라는 뜻인지 어이가 없네요. 통 믿음이 안갑니다.” 전남도가 주요 사안을 결정하기 위해 도내 22개 시·군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 공모 사업이 지자체 눈치보기식으로 차일피일 미뤄지는 일이 잦아 말썽이 되고 있다. 충분한 검토 없이 지역간 공모로 책임을 떠넘기다 과열 경쟁이 되면 기한을 연기하는 등 신뢰성에 큰 문제를 보이고 있다는 지적이다. 21일 전남도에 따르면 오는 23일 마감 예정이었던 480억원 규모의 남도의병 역사공원 조성 사업을 무기한 연기했다. 임진왜란에서부터 3·1운동까지 호남지역 의병의 구국 충혼을 기리고 지역 의병 역사를 정립하기 위해 추진됐지만 불과 마감 1주일을 앞두고 갑작스레 중단했다. 도는 역사공원 콘텐츠 미흡에 대한 우려와 국비확보에 난관이 예상돼 조성 계획을 보완한 후 입지를 선정하기로 하고 지난 4월부터 추진해왔던 공모 일정을 중단했다. 하지만 13개 시·군이 유치 경쟁을 벌이면서 과열 현상이 나타나자 탈락하는 지자체들의 반발을 의식해 시간 벌기식으로 막연히 미뤘다는 비난을 받고 있다. 이같은 연기 결정에 민관이 합심해 부지확보와 결의대회, 서명운동 등 다양한 유치 활동을 벌여왔던 지자체들은 황당하다는 반응들이다. A 지자체는 “열심히 준비했는데 광역단체가 하는 일이라 항의도 못하고, 어리둥절하고 당황스럽다”며 “어차피 경쟁은 계속 될텐테 막연히 뒤로 미루기만 할 일이 아니다”고 항변했다. B 지자체 관계자는 “2개월 넘게 휴가도 반납하고 현장 답사 등 많은 노력을 해왔는데 허탈하다”며 “사업에 선정되면 좋겠지만 떨어지더라도 지역의 상징성을 살린다는 차원에서 계속 보완하고 노력해나갈 것이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3·1운동 및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은 올해 역사공원을 선정하는 것이 취지에 맞는 일인 만큼 내년으로까지 넘어갈 경우 그 의미가 퇴색될 우려가 있다는 시각이다. 이에앞서 도는 지난 6월 전남 동부권 통합청사 장소를 공모로 결정하면서 지자체간 갈등으로 여수와 광양시가 반발하자 2차례나 접수기한을 연기한 일도 있다. 이때도 이용자들의 편의 목적으로 결정해야 할 사안을 지역간 유치공모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는 비난을 받았다. 일선 지자체 공무원은 “전남도는 그동안 공모사업을 추진하면서 지역간 균형발전이라는 명목으로 나눠주기와과 보여주기식으로 결정한 경우가 많았다”며 “실제 공모가 필요하지 않은 사안도 명분 쌓기용으로 한데 이어 마감 기한도 아무렇지 않게 늦추는 모습을 보여 행정력 부실함과 신뢰성 저하가 우려된다”고 꼬집었다. 무안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석줄기 영남대 교수, IEEE ECCE ‘최우수논문상’ 수상

    석줄기 영남대 교수, IEEE ECCE ‘최우수논문상’ 수상

    영남대 석줄기(50) 전기공학과 교수가 국제전기전자공학회(IEEE) 산하의 전기에너지 관련 세계 최대 규모 학회인 ECCE(Energy Conversion Congress & Expo)로부터 최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2018년 IEEE ECCE IDC(Industrial Drives Committee, 산업전동력위원회)에 발표된 138편의 논문 중, 최우수논문으로 선정된 만큼 세계 최고 수준의 연구력을 공인받은 것이다. 전 세계 전문가들로 구성된 논문상 심사위원회의 심사기간만 4개월이 걸리는 등 꼼꼼한 검증을 거친 결과다. 수상한 논문은 ‘교류 전동기 구동 단상 다이오드 정류기 입력 3상 소용량 필름 캐패시터 인버터 제어’. 3상 교류 모터 구동을 위한 인버터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를 소용량의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는 연구다. 이 논문은 석 교수 연구실에서 석사 학위를 받은 곽병길(29) 씨가 제1저자며 석 교수가 교신저자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도심의 빌딩, 백화점, 실내 주차장, 쇼핑몰, 일반 가정 등 우리의 일상생활 대부분의 공간에서 사용되는 냉난방공조시스템(HVAC)에 직접 적용 가능해 학계로부터 독창성과 실용성을 인정받았다. 석 교수는 “에너지 효율성 등 여러 장점으로 인해 최근 HVAC에 단상 전원을 사용하는 3상 인버터 적용이 급속히 증가하고 있다. 여기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는 가격 대비 용량은 크지만 부피가 크고 무거울 뿐만 아니라, 수명이 짧고 고장률이 매우 높은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오래전부터 산업계에서는 전해 캐패시터를 제거하고 이를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는 전해 캡리스(Cap-less)에 대한 연구에 관심이 컸지만, 아직까지 극히 일부 제품에만 제한적으로 적용 되고 있다. 전해 캐패시터를 제거하게 되면 직류단 전압 불안정성이 증가해 교류전동기 구동 측면에서 심각한 문제가 유발되기 때문이다. 석 교수는 “HVAC에 사용되는 전해 캐패시터는 제품의 전력밀도 증가의 요인이며 유지 보수로 인한 가격 상승, 전력변환 장치의 신뢰성 저하의 주범이라고 할 수 있다.”면서 “대용량의 전해 캐패시터를 소용량 필름 캐패시터로 대체하면 시스템 전체의 고전력밀도 달성이 가능하고, 수명 증가는 물론 가격 경쟁력까지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정세 오판과 사욕이 빚은 비극. ‘자유시 참변’의 진실

    정세 오판과 사욕이 빚은 비극. ‘자유시 참변’의 진실

    ‘자유시 참변’ 또는 ‘자유시 사변’은 1921년 6월 28일 한인부대들과 극동공화국 인민혁명군이 자유시에서 무장충돌한 사건을 말한다. 이 결과로 수십명에서 수백명까지의 한인들이 사망했으며 독립운동이 큰 타격을 입었다. 특히 냉전시기에는 이 사건이 러시아에서 발생하고 한 쪽이 주로 러시아인들로 구성된 부대이었다는 이유로 공산당이나 러시아가 한인을 속여 독립군을 죽였다는 주장이 강했다.하지만 1990년대에 러시아의 문서보관소가 개방됨에 따라 러시아 연구자들과 임경석, 윤상원 등 한국근대사 연구자들은 러시아 자료를 사용하여 자유시사변의 원인과 과정에 대한 우리의 지식을 넓혔다. 1990년대 이후 나온 연구에 따르면 자유시사변의 주요 원인은 민족해방운동 내부의 권력 투쟁 (특히 이르쿠츠크파와 상해파 공산당 간의 갈등)과 정치 조직 간의 소통 문제 등이었다. 이에 따라 오늘날 학계에서 “독립군을 공산당이 죽였다”는 주장은 설득력을 완전히 잃었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의 잔재는 야인시대 같은 예술작품에도 나오고, 누리꾼들이 사실을 확인하기 위해 애용하는 인터넷 백과사전에도 자주 등장한다. 예를 들어, 자유시 참변은 위키백과에는 “러시아 적색군이 대한독립군단 소속 독립군들을 포위, 사살한 사건”으로 규정되었고 나무위키에는 “독립군을 포함한 한인 무장 병력과 소련 적군이 교전을 벌인 사건”으로 나오며 심지어 신뢰성이 비교적 높은 한민족문화백과사전에도 비슷한 서술이 있다. 하지만 1921년에는 소련이 아직 설립되지 않았고 극동지역에는 붉은군대가 없었다. 하지만 자유시 참변은 무엇보다도 권력 욕심과 정세 오판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사건이기도 하다.제1차 세계대전 도중 1917년 러시아에서 10월 혁명이 발생하였으며 러시아공산당(볼셰비키)를 비롯한 좌익세력들에 의해 소비에트 정권이 수립되었다. 1918년, 소비에트 정권을 지지하는 세력과 반대하는 세력(백위파) 간의 내전이 벌어졌다. 러시아에 커다란 피해를 가져온 제1차 세계대전의 참전을 끝내려는 볼셰비키의 결정을 막기 위해 연합국은 군대를 파견해서 러시아 내전에 개입했다. 일본은 이를 구실로 내세워 1918년 4월 5일 밤 블라디보스토크에 파병함으로써 러시아에 쳐들어왔다. 일제의 시베리아 출병의 영향을 받은 러시아 지역 한인들은 빨치산부대를 결성하여 볼셰비키의 붉은군대와 함께 항일투쟁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하지만 최신 무기로 무장한 전투력이 뛰어난 일본군을 무력으로 쫓아내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었다. 전쟁으로 경제가 폐허가 된 상황에서 일본과의 전쟁을 피하려는 소비에트 정부는 극동지역에서 소비에트 정권을 수립하는 것을 공식적으로 포기하고 1920년 4월 멘셰비키와 사회주의혁명당 등과 함께 극동공화국이라는 완충국가를 설립하기로 하였다. 극동공화국은 이에 극동에 있던 붉은군대의 부대들과 빨치산 부대, 그리고 극동공화국 정부 편으로 넘어간 전(前) 백위파 부대들으로 구성된 혼합 인민혁명군을 창설했다. 극동공화국은 극동지역의 대부분을 점령한 일본군의 철수에 외교적인 노력을 기울이는 한편 일제가 지원하는 백위파 군대와 싸우는 데 집중했다. 이러한 전략 때문에 일본은 극동지역의 군사 점령을 더 이상 정당화할 수 없게 되었으며 주둔군을 유지하는 것도 경제적 손실로 이어졌다.이와 동시에 무장부대 통합운동이 전개되고 있었다. 봉오동 전투 이후 일제가 실시한 대대적 토벌작전 등으로 한인부대들이 간도에서 러시아령으로 넘어가기 시작하였다. 러시아공산당 극동국 한인부는 민족해방운동을 강화하기 위해 1921년에 중국과 극동지역에서 무장투쟁 부대 대표 회의를 열어 단일 지휘체계의 구축, 군사학교 설립 등 문제를 논의할 것을 결정했다. 이와 동시에 1921년 1월 15일 코민테른은 극동지역대표부를 설치하고 보리스 슈먀츠키를 대표로 임명하였다. 슈먀츠키는 한인부대를 가능한 한 빨리 극동공화국으로부터 벗어나서 조선 쪽으로 이동할 계획을 세웠으며 무장부대들을 통합하기 위해 창설된 고려혁명군정의회의 위원장으로 조지아 출신인 깔란드라쉬빌리를 파견하였다. 깔란드라쉬빌리는 극좌 무정부주의자로서 전략적으로 사고하는 것보다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편이었다. ‘극동의 나폴레옹’을 꿈꾸던 그는 슈먀추키와 이르쿠츠크파 빨치산부대장 오하묵, 최고려 등과 함께 한국 국내에서 무장투쟁을 공공연하게 벌이려고 했다. 하지만 무기도 병력도 열세인 상태에서 조선을 향해 진격하는 것은 자살행위에 다름없었다. 그 뿐만 아니라, 통솔권을 독점하려던 깔라드라쉬빌리와 오하묵 등 사람들의 비타협적인 태도는 자유시에 집결한 빨치산 부대들의 항의를 불러일으켰다. 이러한 상황에서 소비에트러시아 외무인민위원장 치체린은 1921년 6월 9일 러시아공산당 중앙위원회 앞으로 보낸 서한에서 한인 빨치산들을 비밀리에 반드시 지원해야 하지만 지금은 (일제에) 공공연한 적대행위를 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하였다. 6월 10일, 볼셰비키의 지도자인 레닌은 이 서한을 보고 당분간 공공연한 행위를 하지 말고 비밀행동에 초점을 맞추라고 하였다. 같은 날 러시아공산당 중앙위원회는 ‘한인부대들은 러시아 영토에 머물면서 적극행동에 나서기 위해 적절한 기회를 기다려야 한다’는 치체린의 제안을 채택했다. 다시 말하자면, 볼셰비키들은 한인빨치산들을 지원하는 것을 거부한 것이 아니라 일제가 극동지역에서 철수한 후에야 군사행동을 계획해도 좋다고 주장한 것이며 사실상 깔란드라쉬빌리의 모험을 중단하라는 명령을 내린 것이다. 그러나 이 결정은 깔란드라쉬빌리 행동에 아무런 영향을 미치지 못했으며 참변은 불가피해졌다. 통솔권을 독점하려는 깔란다리쉬빌리는 최고려 등 사람들의 지도를 거부한 한인빨치산들로 구성된 사할린부대와 몇 차례의 타협을 시도했으나 실패했다. 이에 깔란다리쉬빌리는 6월 28일 극동공화국 인민혁명군 소속 자유시 수비대에게 사할린부대를 무장해제시킬 것을 요청하였다. 인민혁명군의 최후통첩을 받은 사할린부대 책임자들은 무장해제하지 않고 깔란드라쉬빌리 사령부에서 ‘미움받는 사람들’을 축출하면 항복하겠다고 대답했다. 양측은 7시간동안 동안 이 문제를 평화적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했지만 실패했다. 결국, 오후 2시 20분 인민혁명군 병력 1000명과 깔란드라쉬빌리 사령부에 속한 한인 병사 300명은 더 이상 기다리지 않고 공격을 시작했다. 그러나 30분만인 오후 3시쯤 전선은 평정되었다. 3시 50분 반항하는 병사들이 진압됐고 4시 사랄린부대의 한인들은 백기를 들고 항복하기 시작했다. 오후 8시 17분 전투는 거의 정리되었다. 자유시사변의 사망자는 최소 36명에서 최대 400명으로 추측되지만, 사상자에 대한 신뢰성이 높은 자료는 아직 발견되지 않았다. 자유시 참변으로 빨치산부대 통합운동은 완전한 실패로 끝나고 말았다. 글 사진: 바실리 V 레베데프(고려대 사학과 석사)
  • 김경우 서울시의원, ‘2019대한민국소비자大賞’ 수상

    김경우 서울시의원, ‘2019대한민국소비자大賞’ 수상

    서울특별시의회 김경우 의원(더불어민주당, 동작2)이 지난 7일 한국프레스센터에서 대한민국소비자대상위원회가 주최하고, 한국소비자협회가 주관하는 ‘2019 대한민국소비자大賞’을 수상했다. 대한민국소비자대상은 소비자입법부문, 소비자행정부문, 소비자의회정책부문 등 각계각층에서 소비자의 권익증진을 위해 노력하고, 경쟁력과 신뢰성, 공익성을 갖춘 개인과 단체를 시상하는 제도이다. 특히 김 의원이 수상한 ‘소비자의회정책부문大賞’은 지역 내 사회적 약자, 복지취약계층, 장애인 등을 적극발굴하고 관련 조례와 정책 등을 마련한 공로가 있는 정치인에게 수여되는 상으로, 김 의원은 체육시설이용, 공공서비스 예약시스템 이용 등의 정보생활분야에서 어려움을 겪는 노인, 장애인 등 사회적 취약계층 배려를 위한 조례를 입안하고, 마약류 및 유해약물 오남용 방지 예방 조례의 개정으로 마약류 등에 대한 예방교육의 중요성을 환기하고 활성화를 위해 노력한 점, 청소년 자살예방 전문가 콘퍼런스를 개최하여 사회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 자살문제에 대한 예방과 해법을 제안한 점, 아이들의 통학로 안전 확보에 기여한 점 등이 높이 평가되었다. 김 의원은 수상소감에서 “시민들의 소비권익향상과 사회적 취약계층 및 아동·청소년의 복지 향상에 더욱 힘쓰라는 격려의 의미로 새기고, 서울시의원으로서 더욱 책임감을 갖고 매진할 것”이라고 말하며, “지역주민들의 삶에 밀착이 되는 쓸모 있는 정책을 만들고, 서울시민이라며 누구나 누릴 수 있는 보편복지를 향해 나아가겠다.”라고 포부를 밝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北 “평양 지나 동해 목표물 타격”…이스칸데르 실전배치 임박

    北 “평양 지나 동해 목표물 타격”…이스칸데르 실전배치 임박

    김정은·당 중앙위 간부 대거 발사 참관 전문가 “전력화 마쳐 조만간 양산화할 듯” 北, 최근 4차례 방사포·유도탄 구분 규정 軍선 사거리 감안 모두 탄도미사일로 봐북한이 지난 6일 쏜 발사체가 ‘북한판 이스칸데르’ 신형 단거리 탄도미사일(KN23)인 것으로 7일 확인됐다. 신형 탄도미사일은 내륙을 횡단해 목표점에 떨어지는 정확성을 확보한 만큼 조만간 실전배치를 앞두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미사일)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하셨다”면서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평양)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해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다”고 밝혔다. 이어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덧붙였다. 미사일은 평양을 스치듯 비행하면서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약 450㎞ 떨어진 함경북도 화대군 무수단리 인근 해상의 작은 바위섬을 타격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탄도미사일의 안정성과 정확성을 확보했다는 대내외적 자신감을 표출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동엽 경남대 교수는 “이번 발사의 핵심은 무기의 신뢰성 검증과 자랑에 있었다고 본다”며 “결국 어제 발사를 통해 이스칸데르급 탄도미사일의 최종 개발과 전력화를 마쳤고 조만간 작전배치와 양산화를 의미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신종우 한국국방안보포럼 사무국장은 “지난달 25일(고도 50㎞·사거리 600㎞)보다는 사거리와 고도를 줄여 저고도 침투능력을 시연한 것 같다”며 “평양 인근 상공 비행 등 대내 긴장조성을 위한 결속 차원의 성격도 있다”고 했다. 이번 발사에 박봉주, 리수용, 김평해, 오수용 등 노동당 중앙위원회 부위원장들이 참관했다는 것은 실제 전력화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것이란 해석도 나온다. 북한은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지난달 25일과 마찬가지로 이날 ‘유도탄’이란 표현을 사용하면서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와는 명확히 선을 긋는 모습이다. 북한은 탄도미사일로 확인된 지난달 25일과 6일 발사체를 유도탄으로, 지난달 31일과 2일 발사체는 방사포로 규정해 구분했다. 북한의 주장대로라면 비슷한 기간 동안 방사포와 탄도미사일을 섞어 가며 쏘고 있는 셈이다. 신 사무국장은 “두 종류의 무기를 섞어 발사하는 것은 북미 실무협상을 앞두고 북한이 미국에 보내는 더욱 강한 압박 메시지로 읽힌다”고 했다. 반면 군 당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과 방사포를 모두 탄도미사일로 규정했다. 300㎜ 이상의 신형 방사포가 탄도미사일과 같이 유도성능을 장착한 비행 특성을 보이면서 구분이 모호해졌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이미 2017년 방사포의 사거리인 50~300㎞의 발사체를 근거리 탄도미사일(CRBM)로 규정했는데 현재 한미 정보당국의 평가도 이와 맞닿아 있는 것으로 보인다. 류성엽 21세기군사연구소 정보분석관은 “북한이 탄도미사일과 방사포의 유사한 특성을 이용해 군의 정보탐지 능력을 시험하기 위해 방사포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이라고 했다. 이주원 기자 starjuwon@seoul.co.kr
  • “임란 때 日이 탐냈던 건 우리 도예가”… 기술자립 통한 극일 강조

    “임란 때 日이 탐냈던 건 우리 도예가”… 기술자립 통한 극일 강조

    ‘日 수입품 대체재 개발’ SBB테크 방문 “동서고금 막론하고 기술력이 나라 살려” 직원들 “국산화시킬 수 있는 기회될 것 인력 부족·정부지원 필요” 토로하기도 문재인 대통령이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는 수출무역관리령 개정안을 공포한 7일 국내 최초로 로봇용 정밀 감속기의 국산화 기술 개발에 성공한 중견기업 SBB테크를 방문해 직원들의 어려움을 청취했다. 문 대통령은 “임진왜란 때 일본이 탐을 냈던 것도 우리의 도예가, 도공들이었다”며 기술 자립을 통한 일본 경제보복의 정면 돌파를 주문했다. 경기 김포시 월곶면에 있는 SBB테크는 반도체·LCD장비, 로봇 등 정밀제어에 필요한 감속기, 베어링을 생산하는 업체다. 1993년 볼펜용 베어링에서 시작해 일본 수입에 의존하던 로봇용 정밀 감속기(하모닉 감속기)의 국산화 기술 개발까지 성공했다. 감속기는 로봇, 자동화 장비의 필수 부품으로, 모터 힘을 감속시켜 큰 힘을 얻기 위한 장치다. 류재완 대표이사는 감속기 가공실 공정을 소개하며 “감속기 자체는 (일본이 수출 제한하는) 전략물자에 포함되지 않지만, (핵심 부품인) 베어링은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문 대통령은 “감속기 모듈 판로가 어떻게 되느냐”, “(로봇 대기업에) 곧 납품이 되느냐”, “지금 수출 규제 때문에 어려움이 있는데 SBB로서는 오히려 기회가 될 수 있는…”이라며 관심을 표시했다. 류 대표이사는 “저희가 완벽하게 국산화시킬 수 있는 기회가 (되겠다)”라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잘되시길 바란다”고 덕담을 건넸다. 임직원 30여명과 약 20분간 가진 간담회에서는 판로 확보를 위한 품질 검증, 성능검사 표준화, 연구개발(R&D) 인력 지원에 대한 요청이 쏟아졌다. 나영준 차장은 “일본 선도업체의 벽이 높아 검증되지 않은 국산 제품을 사용하는 데 (기업들이) 주저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국내 부품 기업이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화위복의 계기가 될 수 있음을 기대했다. 정재호 사원은 “국내에서 공인인증을 받을 수 없어 고객사로부터 신뢰를 얻는 데 어려움이 있다”고 아쉬워했다. 임진규 차장은 “중소기업이 원천기술을 개발하고 유지하는 게 쉽지 않다”면서 “특히 일본과 직접 경쟁하다 보니 인력, 자원이 부족해 어려움이 있다. 정부 차원에서 지원 협조를 해 준다면 우리 제품들이 품질, 단가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한재원 사원은 “고교 2학기부터 현장에 일찍 나와 실습하고 현장 이해도가 높아졌는데 기숙사 시설이 낡았다”며 “중소기업 인력에 대한 주거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병역특례업체의 실제 혜택이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문 대통령은 “기술력이 한 나라를 먹여 살린다”며 기술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이어 “동서고금을 가리지 않고 모든 나라가 기술력 강화에 힘쓴다”며 “스위스가 시계를 포함한 정밀산업의 ‘메카’가 된 것은 종교 박해를 피해 스위스로 온 기술자를 잘 활용했기 때문”이라고 떠올렸다. 중소기업 R&D 지원, 대·중소기업 상생 등 구체적 지원책도 약속했다.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R&D 지출이 세계 1위다. (지출을) 더 중소기업 쪽에 배분해야 한다”며 “이 국면에서는 부품·소재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쪽에 배분되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또 “중소기업이 새로운 제품을 개발해도 대기업 납품에 늘 어려움을 겪는다. 품질 검증 공인제도가 마련된다면 대기업이 믿고 구매할 수 있을 것”이라며 동행한 유영민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 등에게 지원을 당부했다. 문 대통령은 “대기업을 포함한 중소기업들이 국산 부품·소재 구입과 공동 개발, 원천기술 도입 등 상생 노력을 할 때 기술력도 성장하고 우리 기업들이 더 커질 수 있다”고 강조했다. 청와대는 이날 “정부는 일본 수출 규제 조치 발표 이후 국내 로봇 제조 기업들과 성능·신뢰성 평가를 추진하기로 했다”며 “추가경정예산 지원, 수요기업 연계를 통해 조기에 대규모 양산을 시작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김정은 “한미연습 경고”…정부는 “북한과 충분히 소통”

    김정은 “한미연습 경고”…정부는 “북한과 충분히 소통”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잇따라 쏘아올린 단거리 발사체에 대해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경고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우리 정부는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다. 북한과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지만, 북한의 무력시위 성격이 분명해짐에 따라 정치권의 논쟁이 격화될 전망이다. 북한은 지난 6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참관한 가운데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7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이번 발사가 현재 진행 중인 한미연합연습에 대한 경고 성격임을 분명히 했다. 중앙통신은 “김정은 동지께서 8월 6일 새벽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를 참관하셨다”며 “우리나라 서부작전비행장에서 발사된 전술유도탄 2발은 수도권 지역 상공과 우리나라 중부내륙지대 상공을 비행하여 조선 동해상의 설정된 목표섬을 정밀타격하였다”고 전했다. 이어 “위력시위발사를 통하여 새형의 전술유도무기체계의 신뢰성과 안전성, 실전능력이 의심할 바 없이 검증됐다”고 밝혔다. 합동참모본부은 6일 “군은 오늘 오전 5시 24분경, 오전 5시 36분경 북한이 황해남도 과일군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추정되는 발사체 2발을 포착했다”고 발표했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25일 강원도 원산 호도반도에서 신형전술유도무기를, 지난달 31일 원산 갈마반도와 지난 2일 함경남도 영흥 지역에서 각각 신형 대구경조종방사포 시험사격을 진행했다.이에 대해 중앙통신은 “김정은 위원장께서는 신형전술유도탄 위력시위발사가 목적한 바대로 만족스럽게 진행되었다고 높이 평가하면서 오늘 우리의 군사적 행동이 미국과 남조선당국이 벌여놓은 합동군사연습에 적중한 경고를 보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씀하셨다”고 전했다. 한미는 지난 5일부터 하반기 한미 연합연습에 돌입했으며, 북한은 연합연습이 ‘군사적 적대행위’라며 반발하고 있다. 중앙통신은 김 위원장이 위력시위발사를 성공적으로 단행한 국방과학 부문 간부, 과학자, 군수노동계급을 만나 기념사진을 찍었다고 전했다. 이번 발사 참관에 당 부위원장들이 대거 참석하고 김 위원장이 관련 과학자 노동자들과 기념촬영을 했다는 점에서 그동안 북한이 개발해온 무기 시험 발사를 마친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한편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전날 국회 운영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최근 북한의 단거리 발사체 발사가 9·19 남북군사합의 위반이 아니라는 게 우리 정부의 입장”이라고 밝혔다. 정 실장은 또 “북한과 여러 채널을 통해 이 문제(발사체 발사)를 포함해 충분히 소통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실장은 ‘북한이 우리 정부의 미사일 발사 중단 촉구에 반응하느냐’는 추가 질의에는 “북한과의 소통 내용을 다 밝힐 수는 없지만, 충분히 우리 입장을 전달하고 있다”고 답변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서울 자사고 “가처분 신청 인용될 것 … 내년도 신입생 예년대로 모집한다”

    일반고 전환 처분을 받은 서울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8개교(경희·배재·세화·숭문·신일·중앙·이대부고·한대부고)가 내년도 신입생을 예년대로 모집하겠다고 밝혔다. 서울 자사고 교장 연합회는 6일 입장문을 내고 “서울교육감의 지정 취소 처분에 대해 효력정지 가처분을 신청할 계획이며 법원이 인용할 것으로 본다”면서 “(자사고 지위를 유지해)내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교육청에 제출하고 내년 입학전형을 차질없이 진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5일 서울교육청으로부터 자사고 지정 취소 통지서를 받은 이들 8개교는 7~8일 중 법원에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낼 계획이다. 연합회는 “20일경 법원이 가처분 신청을 인용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주장했다. 가처분 신청을 통해 자사고 지위를 유지한 채 다음달 초까지 서울교육청에 내년도 입학전형 계획을 제출해 승인한 뒤 학교별 및 자사고 공동 입학설명회 등 내년도 입학전형을 예년처럼 진행하겠다는 방침이다. 8개교는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에 이어 행정소송을 통해 자사고 지정 취소 처분을 무력화하겠다는 계획이다. 연합회는 “조희연 교육감은 자사고 폐지라는 정치공약 실현을 위해 2014년부터 교육부 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지만 법원은 교육감의 신뢰성과 공정성을 상실한 자사고 폐지 정책에 제동을 걸었다”면서 “이번 자사고 지정 취소 결정도 평가 대상인 자사고가 예상할 수 없었던 불합리한 평가지표에 근거해 이뤄진 것으로, 교육감의 재량권을 일탈, 남용한 위법한 처분”이라고 주장했다. 연합회는 이어 “서울 자사고의 모든 학생과 학부모, 교사, 동문이 연대해 조 교육감의 퇴진과 함께 엄중한 책임을 물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핵심은 ‘자립’…20품목은 1년내 안정화

    일본 수출규제 대응 핵심은 ‘자립’…20품목은 1년내 안정화

    정부가 일본의 수출규제에 맞서 100대 핵심 전략품목을 최대 5년 내에 국내에서 공급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은 5일 정부서울청사에서 가진 소재·부품·장비 경쟁력 강화대책 범부처 브리핑에서 “100대 품목의 조기 공급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예산과 금융, 세제, 규제특례 등 전방위적 특단의 대책을 추진하겠다”면서 “20대 품목은 1년 안에, 80대 품목은 5년내 공급을 안정화하겠다”고 말했다. 100대 핵심품목은 업계 의견과 전문가 검토를 거쳐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 전기전자, 기계·금속, 기초화학 등 6대 분야에서 단기(1년) 20개, 중장기(5년) 80개 등으로 선정됐다. 이들 100대 품목은 일본의 백색국가 배제에 직접적 영향을 받는 관리대상 159개 품목의 전략물자 뿐만 아니라 특정국가 의존도가 심해 시급히 국내 생산이 필요한 것으로 판단되는 품목으로 구성됐다. 단기 20개 품목은 안보상 수급위험이 크고 시급히 공급안정이 필요한 품목을 중심으로 수입국 다변화와 생산 확대를 집중 추진한다. 20개 품목에는 반도체와 자동차, 기계·금속 각 5개, 전기·전자 3개, 디스플레이 2개가 포함됐다. 일본이 1차 수출규제 대상으로 삼았던 고순도 불화수소(에칭가스), 플루오린 폴리이미드, 포토 레지스트도 포함된다. 이들 품목 중 불산액, 불화수소, 레지스트 등 반도체와 자동차 핵심소재는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등 대체 수입국을 신속하게 확보한다. 또 재고 확보와 수입국 다변화를 위해 보세 구역 등 비축공간을 제공하고 저장 기간은 현행 15일에 필요 기간까지 대폭 연장한다. 여기에 반입에서 반출까지 24시간 상시 통관지원체제를 가동하고 수입 신고 전 감면심사를 완료하는 등 수입통관 절차·소요 기간을 최소화한다. 관세 납기연장, 분할납부 등을 지원하고 대체물품을 수입할 때는 할당관세를 통해 낮은 세율을 적용해 관세 부담을 줄인다. 핵심품목인 반도체·디스플레이 공정 소재, 이차전지 핵심소재 등에는 추가경정예산 2732억원을 활용해 조기 기술 확보를 집중적으로 지원한다. 중장기 80개 품목은 자립화에 시간이 다소 소요되는 품목, 핵심장비 등 전략적 기술개발이 필요한 품목이다. 이들 핵심품목에는 대규모 연구개발(R&D) 재원을 집중 투자하고, 빠른 기술축적을 위해 과감하고 혁신적인 R&D 방식을 도입하게 된다. 인수합병(M&A), 해외기술 도입, 투자유치 활성화 등 기술획득 방식을 다양화하고 조속한 생산을 위해 화학물질 관리, 노동시간 등 산업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애로는 범부처 차원에서 신속하게 해소하도록 했다. 이를 위해 7년간 약 7조 8000억원의 예산을 조기 투입하고 글로벌 소재·부품·장비 기업을 M&A 하는 데는 인수금융 2조 5000억원 이상을 지원할 방침이다. 일본 수출규제로 단기간 경영상 어려움을 겪는 소재·부품 관련 기업은 만기연장과 함께 올 하반기 29조원의 자금 공급여력을 신속히 집행하고 최대 6조원 규모의 특별운전자금도 추가 공급한다. 국내 기업이 소재, 부품, 장비를 개발해도 수요기업인 대기업이 활용하지 않는 구조를 개선하기 위해 협력모델도 강화한다. 정부는 수요·공급기업 간, 수요기업 간 강력한 협력모델을 구축할 수 있도록 자금, 입지, 세제, 규제특례 등을 아우르는 패키지 지원을 하기로 했다. 또 기업 맞춤형 실증을 지원하기 위해 화학연구원, 재료연구소, 세라믹기술원, 다이텍연구원 등 4대 소재 연구소를 소재·부품·장비 실증·양산 테스트베드(시험장)로 구축한다. 양산시험 뒤에는 신뢰성 하자 위험에 대비해 1000억원 규모의 신뢰성 보증제를 도입한다. 아울러 민간의 참여를 활성화하기 위해 미래차, 반도체 등 13개 소재·부품·장비 업계에서 이뤄지는 양산 설비 투자에는 입지와 환경 규제를 완화하고 핵심품목 지방 이전, 신·증설 투자는 현금보조금을 최대로 지원하기로 했다. 연기금, 모태펀드, 민간 사모펀드(PEF)는 물론 개인까지 참여하는 대규모 펀드를 조성해 대규모 자립화 프로그램에 투자하고 세제 혜택, 상장특례, 투자연계형 R&D 확대 등 제도적, 기술적 지원을 강화할 방침이다. 정부는 기업의 애로를 원스톱으로 해소하기 위한 범정부 긴급대응체제를 가동하고 이달 중 범부처 소재·부품·장비 경쟁력위원회와 실무추진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위원회 산하에는 대·중소기업 상생협의회를 둬 상생 협력 프로그램을 시행하고 상생품목을 육성한다. 성 장관은 “이번 대책은 소재·부품·장비산업 자체의 특정국가 의존 탈피와 근본적인 경쟁력 확보를 국가적 어젠다로 추진하겠다는 구체적인 실천 선언”이라며 “우리 소재·부품·장비산업은 그동안 자기가 잡은 고기를 먹지 못한 채 일본 배만 불리는 ‘가마우지’라고 불리기도 했지만, 앞으론 먹이를 부리주머니에 넣어와 자기 새끼에게 먹이는 펠리컨으로 바뀌어 국내 전후방 산업을 살찌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열린세상] 치킨게임 이기는 방법/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열린세상] 치킨게임 이기는 방법/남시훈 명지대 국제통상학과 교수

    일본의 한국에 대한 수출 규제 선언으로 시작된 한일 무역분쟁은 치킨게임의 성격을 갖고 있다. 수출 규제의 특성상 한일 모두 피해를 입으며, 이것이 지속되면 양국 모두 피해가 누적된다. 한 국가가 포기하면 다른 국가의 승리로 끝난다. 이렇게 승패가 결정되면 서로의 공격은 중단되겠지만, 패배한 국가는 국가의 위신에 상처를 입고 향후에 비슷한 공격을 또 당할 수 있게 된다. 일본이 한국보다 좀더 강하기 때문에 치킨게임에서 유리하다는 이야기가 있다. 일본이 한국보다 인구가 많고, 국민총생산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치킨게임의 승패는 국력의 격차만으로 갈리지 않는다. 상대편 기업이 망할 때까지 계속된 ‘반도체 치킨게임’과는 다르다. 국가와 국가가 상대하는 치킨게임은 정치세력의 안정성 문제가 걸려 있으므로 어느 한쪽의 피해가 정권에 타격이 갈 만큼 누적되면 치킨게임이 더 지속되기 어렵다. 또한 치킨게임은 양국의 충돌이 심해지면 이긴 쪽이나 진 쪽이나 모두 피해를 심하게 입는다. 따라서 전면전으로 가면 우리가 이긴다는 생각이 들더라도, 전면전에서 우리가 입는 피해가 너무 크다면 일단 전투를 피하는 것이 합리적인 선택이다. 즉 국가 단위의 치킨게임은 강한 국가 입장에서 이 싸움을 걸었을 때 내가 입는 피해가 별로 없다고 판단될 때 시작된다. 상대방에게 피해를 많이 입히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내가 어떤 정치경제적 이득을 얻고 싶어서 싸움을 거는 것인데 내가 피해가 많아지면 싸움에서 이기는 보람이 없게 된다. 즉 일본이 한국에 대해 수출 규제를 시작한 것은 한국이 일본에 항복하거나 한국이 일본에 피해를 줄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인 것이다. 치킨게임을 이기는 필승 전략은 없지만, 유리하게 이끄는 몇 가지 원칙은 있다. 첫 번째는 신뢰성을 역으로 이용하는 것이다. 치킨게임 초반에는 강력한 조치와 상대방에 대한 강한 비난 발언이 이어진다. 이 행동은 우리가 옳다는 대내외적 여론전을 펼치는 의미 외에도, 우리 쪽이 발언을 취소하기 어렵게 만드는 효과가 있다. 강력한 조치를 취했다가 갑자기 다시 취소한다면 국가의 신뢰성이 하락하며 국내 지지율도 잃게 된다. 그러므로 강력한 발언을 할수록 그 말을 취소하기는 어려워지며, 공격을 한 국가는 상대방이 쉽게 포기할 거라고 생각하고 공격했는데 강력한 발언이 돌아오면 상대방이 강하게 나올 수밖에 없다는 것을 파악하고, 우리 쪽 피해가 많아질 것을 우려해 포기하는 것을 고려하게 된다. 두 번째로 상대국에 대한 정보를 충분히 수집해야 한다. 한국과 일본의 무역 충돌이 심해질 때 양국 기업이 입을 피해 수준과 일본 업계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전략 수립에 반영해야 한다. 현재까지는 일본이 한국 측의 강한 대응에 놀라며 당황하는 모습이 보인다. 일본은 과거 박근혜 정부에 내정간섭 수준의 압박을 했고 이것이 통했기 때문에 이번에도 통할 것으로 생각하고 단순하게 문제를 생각한 것일 수 있다. 한국에 대한 정보 수집에 실패한 것이다. 마지막으로 중요한 건 한국의 단합이다. 한국 정부는 우리의 피해보다 일본이 상당한 피해를 입는다는 것을 계속 강조해야 하며, 불매운동은 이것을 국민 차원에서 실현하는 좋은 방법이다. 치킨게임을 두고 미친 척을 해야 이긴다는 이야기도 있지만, 굳이 그런 수준까지 나갈 필요도 없다. 일본의 공격으로 인한 한국의 피해나 한국의 약점을 강조하는 것은 개인의 권리이기도 하지만, 한일 간의 대결에서 한국을 더 불리하게 만드는 일이기도 하므로 적절한 수준에서 자제돼야 한다. 국민 스스로 단합해 각자 할 수 있는 범위에서 일본에 피해를 주고, 사령부 역할을 할 정부를 신뢰하는 것이 중요하다. 정부는 안으로는 약점에 대비하되 겉으로는 강경하고 단호해야 한다. 또 일본의 도발에 대한 방어 대책 외에 반격할 계획도 준비하고 그중 일부는 명시적으로 공개해 위협으로 활용해야 한다. 그리고 국민 차원에서는 언젠가는 한일 간의 협력이 복원돼야 한다는 것도 기억해야 한다. 이 게임은 한쪽의 완승보다는 한쪽의 판정승 정도로 타협이 이루어질 가능성이 높다. 불매운동은 좋지만, 인종차별을 하거나 민간의 학술·문화 교류를 중단해서는 안 된다.
  •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정치권 지소미아 파기 격론 돌입…“신뢰 깨져 무의미” vs. “안보까지 교차오염”

    일본이 결국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전략물자 수출심사 우대국·백색국가)에서 배제하자 한일군사정보보호협정(GSOMIA·지소미아) 파기를 둘러싼 정치권 논쟁이 뜨거워지고 있다. 그동안 공식 언급을 자제해온 청와대가 2일 지소미아 연장 거부 검토를 처음으로 시사한 것도 정치권 논쟁에 불을 지폈다. 일단 집권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의 기류 변화가 뚜렷하다. 민주당 이해찬 대표는 일본 각의(국무회의) 결정 직후 주재한 ‘일본경제침략 관련 비상대책 연석회의’에서 “일본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다면 그런 군사정보를 제공할 이유도 파기했다는 뜻으로 해석된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지난번 회의 때 지소미아는 신중하게 종합적으로 판단해야 한다고 말씀드렸는데 오늘 일본 정부 발표를 보니 실망을 금할 수 없다”고 했다. 이 대표는 지난달 30일 기자간담회에서 당내 일각에서 제기되는 지소미아 파기 주장에 “동북아의 평화를 위해서 저는 필요하다고 본다”고 신중론을 내놨었다. 특히 이 대표는 “이렇게 신뢰 없는 관계를 갖고서는 이런 군사보호협정이 과연 의미가 있느냐는 생각이 다시금 든다”며 “다시 한번 생각하겠다. 깊이 생각하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의미 있는 일을 해야지 의미 없는 일에 연연해 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 민주당 지도부의 이러한 기류 변화는 청와대 의중과도 맞물려 있다. 김현종 국가안보실 2차장은 이날 청와대 브리핑에서 “정부는 우리에 대한 신뢰 결여와 안보상의 문제를 제기하는 나라와 과연 민감한 군사정보 공유를 계속 유지하는 것이 맞는 것인지를 포함해, 종합적인 대응 조치를 취하겠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첫 공식 파기 거론이다.민주평화당과 정의당은 민주당보다 앞서 지소미아 파기를 주장했다. 일본의 배제 결정 이후 청와대와 민주당이 파기로 무게 추를 옮긴 만큼 두 당도 더 강한 목소리를 낼 것으로 보인다. 당장 민주평화당 박지원 의원은 미국이 반대하더라도 지소미아를 파기해야 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박 의원은 페이스북 글에서 “미국의 동맹국인 한국을 일본이 공격하는 이유를 잘 생각해야 할 때”라며 “미국도 중재안을 제시했지만 일본은 끝내 강행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제 정부는 지소미아 취소를 선언할 때”라며 “거기까지 가지 말았어야 했지만 미국이 비록 반대하더라도 우리는 지소미아 취소를 시작으로 맞대응해야 한다고 제안한다”고 했다. 정치권에서 가장 먼저 선제적인 지소미아 폐기를 주장한 정의당은 한발 더 나아가 한일 안보 협력 전반을 재검토하자고 주장했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긴급 상무위원회의에서 “고노 일본 외상이 강경화 외교부 장관에게 화이트리스트 제외를 ‘안보를 위한 조치’라고 말한 만큼, 한일 안보 협력은 사실상 파산 선고를 받았다”고 말했다. 심 대표는 “안보 협력의 기본은 신뢰다. 신뢰가 깨지면 정보 교류는 무의미할 수밖에 없고, 해서도 안 된다”며 “아베 정권은 우리에게 안보 협력을 요구할 자격도 명분도 없다”고 강조했다.하지만 보수야당의 생각은 다르다. 경제 분야 갈등을 안보 분야로 확대해서는 안 되고, 한미 동맹 균열을 가져올 수 있다는 우려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긴급 의원총회에서 “오늘 아침부터 다시 민주당에서 지소미아 파기를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다”며 “지소미아 파기로 이른다면 결국은 역사 갈등을 경제 갈등, 안보 갈등까지 가져오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 원내대표는 “지금 북한이 미사일 쏘아대고 있는 현실에서 대한민국의 무모한 안보포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국회 외교통일위원장인 한국당 윤상현 의원도 이날 기자회견을 자처하고 “우리 정부는 일본의 경제 보복에 맞서 지소미아 폐기 같은 안보 협력을 깨는 선택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경제 문제로 시작된 것을 절대로 안보 영역으로 끌어들이지 말라는 게 미국의 입장”이라며 “계속 이런 식으로 우리가 교차 오염(cross-contamination)을 하면 미국이 한국을 신뢰할 수 없는 동맹이라며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윤 의원은 지난달 25일 북한이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의 사거리 측정을 예로 들어 일본으로부터 제공받는 군사 정보가 반드시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의원은 “합동참모본부는 처음에 탄도미사일이 430㎞를 날아갔다고 했다 다음날 600㎞로 수정했다”며 “우리의 미사일 탐지능력은 430㎞밖에 안 되고, 그 600㎞라는 정보를 일본 정부로부터 제공받았다. 그게 바로 지소미아가 필요한 이유라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또 “일본 입장에선 ‘잘 됐다’, 한국 입장에서 만날 중국과 러시아한테 말도 제대로 못 하는데, 이참에 한국을 배제하고 미일 동맹을 중심으로 동북아의 안보질서를 다시 짜자, 한국을 제치자는 역치기를 우리가 당할 수가 있다”고 말했다. 국회 국방위원장을 지낸 바른미래당 유승민 의원도 앞서 “일본의 경제 보복에 지소미아 폐기로 맞서는 것이 우리의 국가이익과 국민의 생명 보호에 부합하는 것인지 재고해 봐야 한다”고 했다. 같은 당 정병국 의원은 이날 “지소미아 파기 등 다양한 대응책을 검토하고 있는데 무역전쟁에서 안보전쟁으로 치닫는 형국”이라며 “판을 깨서는 안 된다”고 우려했다. 2016년 체결된 지소미아는 한일 양국이 해마다 기한 90일 전 폐기 의사를 밝히지 않으면 자동 연장된다. 폐기 의사를 밝혀야 하는 시한은 오는 24일로 앞으로 3주간 정치권 논쟁이 더 뜨거워질 전망이다. 당장 오는 5일 열리는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지소미아 폐기에 대한 다양한 의견이 맞붙을 것으로 보인다. 손지은 기자 sson@seoul.co.kr
  • [사설] 저물가 장기화, 디플레 차단할 복합 처방 필요하다

    지난달 소비자물가가 1년 전 같은 달보다 0.6% 오르는 데 그쳤다. 지난 1월부터 7개월 연속 0%대에 머물렀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6개월 넘게 1%를 밑돈 것은 1999년 2~9월, 2015년 2~11월 두 차례밖에 없었다는 점에서 이례적이다. 통계청은 이 저물가 현상을 ‘디스인플레이션’으로 설명했다.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에 대해 선긋기를 한 것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이 정의한 디플레이션 기준(2년의 물가 하락과 경제침체)에도 아직 부합하지 않지만, 디플레이션 초입이 아니냐는 걱정들은 시작됐다. 하지만 저물가를 안정적인 물가로 읽어서는 안 된다. 저물가는 경제를 위협하는 요인이자 디플레이션의 징후 중 하나이기 때문이다. IMF가 지난달 24일 물가 당국인 한국은행에 “물가가 목표치(2.0%)를 지속적으로 벗어나는 것은 통화 정책의 신뢰성에 대한 도전”이라고 경고한 것도 같은 맥락이다. 더욱이 제조업 생산 능력은 지난해 1분기부터 지난 2분기까지 6분기 연속 줄었으며, 수출은 지난해 12월부터 지난달까지 8개월 연속 감소했다. 자칫 저성장·저물가·저금리라는 3저(低)의 벽에 갇힐 위험을 배제할 수 없다. 현대경제연구원은 ‘준(準)디스플레이션’이라는 진단도 내놓았다. 디플레이션 우려는 한일 갈등과 미중 무역분쟁 등 긴급한 요인에 가려졌지만, 대응 시기를 놓치면 백약이 무효가 될 수 있다. 기준금리 추가 인하에 하반기에 역대급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도 고민해야 한다. 이미 상반기에 올해 예산의 65% 이상을 지출해 하반기에 ‘재정절벽’이 우려된다. 또 2017년과 지난해 발생한 초과세수만 각각 14조와 25조원이다. 현 정부 들어 세 차례 추경으로 21조 5000억원을 시중에 풀 예정이지만 2년간 약 39조원의 초과세수를 감안하면 시중에 돈을 더 풀어야 한다고 판단하는 게 맞다. 정부가 확장적 재정을 편성했다고 주장했으나 실상 긴축재정 효과를 유발했다고 볼 수 있다. 디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는 과감하게 재정을 풀고, 사회간접자본(SOC) 투자 확대도 해야 한다. 예를 들어 수도권 광역교통망 확충에 재정을 투입해 공기를 앞당기면 경기부양과 일자리 창출은 물론 부동산 가격 안정에도 기여하는 등 세 마리의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이와는 별도로 지표물가는 낮지만 체감물가는 높은 괴리 현상을 해소해야 한다. 지난달 외식비를 포함한 개인서비스물가 상승률이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3배가 넘는 1.9%가 된다.
  • 롯데마트,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최대 40% 할인

    롯데마트, 추석 선물세트 예약 판매… 최대 40% 할인

    롯데마트가 올 추석(9월 13일)을 앞두고 최대 40%까지 할인되는 추석 선물세트의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 28일 롯데마트는 추석을 맞이해 40일간(7월 25일~9월 2일) 전국 점포와 롯데마트몰을 통해 선물세트 예약 판매를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 기간에 예약을 하면 추석에 임박해 구매하는 것보다 선물세트를 10%에서 최대 40%가량 할인된 가격에 이용할 수 있게 된다. 사전 예약 품목은 한우·과일 등 신선식품 113종과 통조림·식용유 등 가공식품 136종, 샴푸·양말 등 생활용품 67종 등 총 316개다. 또한 매년 문제가 되는 명절 쓰레기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재활용이 가능한 선물세트 포장의 비중을 50%까지 늘렸다. 유색 스티로폼 단열재를 재활용이 가능한 흰색 스티로폼으로 바꾸고, 과일 선물세트 박스를 수납 박스로 재활용할 수 있도록 했다. 롯데마트는 건강하게 장수하며 복을 누리고 평안하길 기원하는 의미인 ‘수복강녕’의 가치를 담아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우리 농산물 상품의 지역명을 명시하거나 재배를 담당했던 생산자의 명성을 통해 상품에 대한 신뢰성을 높이겠다는 방침이다. 롯데마트는 차별화된 농법을 이용했거나, 당도가 높거나, 새로운 품종을 엄선한 ‘황금 당도’ 브랜드를 올해 초에 선보였는데, 이번 예약 행사에서도 황금 당도 과일 선물세트를 내놓았다. 심현희 기자 macduck@seoul.co.kr
  • [글로벌 In&Out] 북한, 사회주의기업 채권시장을 만들어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글로벌 In&Out] 북한, 사회주의기업 채권시장을 만들어야/피터 워드 북한 전문 칼럼니스트

    만약에 대북 제재가 완화되면 북한은 자국 시장경제와 국가경제의 절충적 개선 조치의 일환으로 새로운 시장이자 국영 경제의 활기에 보탬이 될 수 있는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 시장과 사기업 간의 사회주의 물자교류 시장을 넘어 ‘사회주의 금융시장’이 발달해야 한다. 김정은 정권은 현재까지 중앙계획경제로 각 생산단위에 행정명령을 통해 일부 생산을 요구한다. 또한 사유재산을 합법화하기는커녕 형법에 개인기업에 대한 금지를 명문화하기까지 했다. 그렇지만 실제 생산단위들은 ‘돈주’(돈이 있는 주민)의 자본과 판로에 의존하고 있다고 한다. 사상 때문에 돈주나 핵심 경제주체들을 인정하거나 선전에서 미화할 수 없는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언젠가 이 ‘돈주’들을 탄압해야 할 것인가? 분단된 민족의 한 국가로서 매우 특수한 상황에 처해 있는 북한 정부는 국가의 정체성을 마구 바꿀 수 없는 것이 현실이다. 그렇지만 2013~2015년 사이에 시범사업에서부터 전개돼 모든 부문에 걸쳐 실행된 것으로 명문화된 일부 국영기업 개선 조치의 내용을 보면 돈주들을 그저 암암리에 묵인하고 언젠가 탄압해야 하는 것이 아니라 점차 경제 발전에서 국가의 합법적 상대으로 인정하는 길이 열릴 가능성이 내재돼 있다. 이제 국영기업과 협동농장은 합법적으로 주민의 여유자금(유휴화폐)을 대출(동원)할 수 있으며, 인재도 채용할 수 있다. 여유자금으로 생산된 몫에 대한 가격을 책정할 수 있다. 이런 권한들을 뒤집어 보면 여유자금이 있는 주민(돈주)들은 이제 중앙은행으로부터 국영기업이나 농장에 빌려주는 자금에 대한 보호를 받고 인재라는 명의하에 국영기업이나 농장의 경영직에 합법적으로 등록될 수 있으며, 스스로 조직한 단위에서 생산된 제품에 대한 가격을 결정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앞으로 북한 정부는 돈주의 위치와 위상을 인정하는 방향으로 이런 정책을 어떻게 확장시켜 나갈 수 있을까?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여러 번 사유재산이라는 것은 사회주의에 부합되지 않는다고 주장했기에 소유제도 정비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돈주의 투자와 관련해서 금융개혁을 심화하는 것이 사상적으로 문제가 되지 않을 수 있다. 예를 들어 돈주들이 국영기업에 빌린 자금의 장부상 가치 일부 혹은 전부를 채권으로 만들 수 있게 하는 것은 어떨까? 현재 북한 은행들은 전자결제 수단(지불카드)도 만들었고 여러 저금 상품도 제공하고 있다고 알려졌다. 그렇다면 사회주의기업의 채권거래소를 만드는 것이 문제가 되겠는가? 돈주들이 국영기업이나 농장에 빌려준 자금을 채권으로 만들고, 거래소와 개인들이 살 수 있는 펀드도 만들면 돈주만큼 돈이 있지는 않지만 여유자금을 투자하고 싶은 주민들에게 투자 기회를 주고 돈주들은 투자 다각화를 실행할 수 있게 된다. 물론 시장발달 조치는 위험할 수 있다. 1990년대 중국을 보면 국영기업의 채권시장을 제대로 세우려면 투명성이 상당히 중요하다. 북한의 많은 기업들은 회계를 공개하지 않고 있고, 김 위원장이 2015년에 전국재정은행일군대회에 보낸 서한을 보면 아직 분식회계 문제가 심각하다고 볼 수 있다. 국영기업의 회계 문제는 돈주(기업)와 국가 간의 상이한 이해관계(탈세) 문제로 볼 수 있다. 하지만 제재가 완화되면 경제시스템에 대한 투명성을 높여 세금 문제와 내부 투자 유치를 장려할 기회가 될 수 있어, 민간 투자자와 국가가 회계의 정확성에 있어 유사한 이해관계를 형성할 수도 있다. 물론 회계제도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상당히 노력해야 한다. 또한 이런 폭넓은 경제 정보공개는 제재 완화 전에는 북한 정부에 곤란할 수 있기에 제재 완화 이후 꼭 실행돼야 한다.
  • 약물파문 쑨양의 손 뿌리친 호턴에 옛 동료 “클린 스포츠 시위한 것”

    약물파문 쑨양의 손 뿌리친 호턴에 옛 동료 “클린 스포츠 시위한 것”

    호주 수영 대표 맥 호턴(23)이 지난 21일 광주 세계수영선수권대회 남자 경영 자유형 400m 시상식 도중 금메달을 딴 라이벌 쑨양(28·중국)과 시상대에 함께 서길 거부해 파장을 낳고 있다. 3년 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디펜딩 챔피언으로 이날은 은메달에 그친 호턴은 여러 차례 도핑 관련 구설수에 올랐고 최근에는 도핑 관련 규정을 대놓고 어겼다는 의혹이 새롭게 제기된 쑨양의 악수와 사진 촬영 제안을 뿌리치고 동메달을 딴 가브리엘레 데티(이탈리아)와만 활짝 웃으며 포즈를 취했다고 영국 BBC가 전했다. 쑨양이 3분42초44의 기록으로 가장 먼저 레이스를 마쳤고 호턴이 3분43초17, 데티가 3분43초23으로 뒤를 이었다. 쑨양은 대회 사상 처음으로 남자 자유형 400m를 4연패하는 위업을 달성했다. 쑨양은 “날 무시하는 것은 괜찮지만 중국을 무시하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며 “유감”이라고 밝혔다. 그는 2014년에도 금지된 약물인 트리메타지딘을 주사한 일로 3개월 출전 정지 징계를 받은 일이 있다. 쑨양은 심장이 좋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맞은 주사라고 변명했다. 둘은 리우올림픽 때도 으르렁거렸다. 호턴은 훈련 도중 쑨양에게 물을 튀기며 “그를 무시해도 된다. 난 약물 사기꾼을 존중할 시간도 이유도 없다”고 내뱉은 뒤 “난 약물 양성반응이 나온 뒤에도 여전히 경기에 나서는 선수들과만 문제가 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날 은메달에 그친 뒤 호턴은 취재진들로부터 어떤 느낌이 드냐는 질문을 받고 “아마도 좌절감이겠다. 어떤 존경심이 들지는 여러분이 잘 알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굳이 말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 그의 행동과 어떤 대우를 받아야 하는지에 대해선 내가 어떤 다른 일에 대해 말할 때보다 큰 목소리로 얘기할 수 있다”고 말했다.쑨양도 “소문에 대해 알고 있다”며 더 이상 언급을 피하면서도 “수영을 하는 데 계속해서 많은 노력을 기울일 뿐”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2016년 호턴의 공격을 받았을 때도 존중받지 못했다는 표현을 썼다가 자신과 호턴의 팬들 모두로부터 호된 공격을 받았다. 다른 수영 선수들도 호턴을 감쌌다. 그의 전 대표팀 동료였던 데이비드 맥권은 트위터에 “마크 호턴이 쑨양 옆에 나란히 서지 않음으로써 클린 스포츠를 시위하는 장면을 본 것은 절대 놀라운 일이었다”고 적었다. 국제수영연맹(FINA)이 자신의 도핑 관련 위반 혐의에 대해 무죄라고 결정한 데 대해 세계반도핑기구(WADA)가 항소해 쑨양은 오는 9월 국제스포츠중재재판소(CAS) 법정에 서게 된다. 이와 별도로 최근에는 그가 약물 검사를 받지 않으려고 혈액 샘플을 망치로 깨뜨렸다는 의혹이 제기됐지만 FINA가 말뿐인 경고 징계에 그치는 바람에 광주 대회에 출전할 수 있었다. 지난주 호주 일간 데일리 텔레그래프는 쑨양이 검사 기관의 신뢰성이 의심스러워 협조하지 않았다는 변명을 무려 59쪽에 담은 FINA 도핑 패널위원회의 보고서를 게재했다. 리우올림픽 때도 중국수영협회 간부들은 호턴의 사과를 요구했지만 호주올림픽위원회(AOC)는 “견해를 표현할 자격이 있다”고 감싸며 “그는 깨끗한 선수를 지지한다고 공표한 것이다. 그에게 행운이 있길”이라고 밝혔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22일부터 3일간 서울 자사고 청문회 … 치열한 공방 예고

    22일부터 3일간 서울 자사고 청문회 … 치열한 공방 예고

    자율형 사립고(자사고)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서울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회가 22일 시작된다. 서울교육청은 오는 22~24일 서울학교보건진흥원에서 재지정 평가에서 탈락한 자사고 8곳에 대한 청문 절차를 진행한다고 19일 밝혔다. 전국 시도교육청은 자사고에 대한 청문을 통해 각 자사고의 입장과 소명을 들은 뒤 교육부에 자사고 재지정 취소 동의 요청서를 보내면 교육부가 동의 여부를 최종 결정한다. 서울에서 지정 취소 절차를 밟는 자사고는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 중앙고, 한대부고 등 8곳이다. 학교명의 가나다순으로 청문이 진행돼 22일에는 경희고와 배재고, 세화고, 23일에는 숭문고, 신일고, 이대부고의 청문이 열리며 24일에는 중앙고와 한대부고의 청문이 열린다. 외부 변호사들이 청문을 주재하며 이들의 소속과 이력 등은 공개되지 않았다. 청문은 비공개로 진행된다. 자사고들은 이번 재지정 평가가 절차적으로 부당함을 항변할 것으로 보인다. 앞서 서울교육청의 자사고 재지정 평가 결과가 발표되자 서울자사고교장연합회는 “애초부터 평가의 타당성과 신뢰성을 상실한 부당한 평가이며 자사고를 없애기 위한 짜맞추기식 평� 굡窄� 강하게 반발한 바 있다. 반면 서울교육청은 이들 학교가 다양한 선택과목 개설과 선행학습 방지를 위한 노력이 부족한 등 지정 목적에 맞는 학교 운영 여부에서 감점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서울 자사고 학부모들은 이번 청문 기간 내내 서울교육청 앞에서 집회를 열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소라 기자 sora@seoul.co.kr
  • 울산시 무인 공유 전기자전거 대여 시스템 도입

    울산시가 ‘무인 공유 전기자건거 대여 시스템’을 도입한다. 울산시는 19일 열린 ‘자전거 이용 활성화 위원회’에서 카카오 모빌리티와 업무 협약을 체결해 무인 공유 전기자전거(카카오T 바이크)를 시범 운영한다고 밝혔다. 이 계획에 따르면 시는 이달 말 카카오 모빌리티와 업무 협약을 맺고 8월부터 중·남·북구 중심 지역과 울주군 일부 지역에서 카카오T 바이크 600대를 시범 운영한다. 시는 한 달간 시범 운영 결과를 토대로 카카오 모빌리티와 협의를 거쳐 오는 10월부터 운영 지역을 확대하고, 자전거 대수도 늘릴 계획이다. 카카오T 바이크는 운영사가 민간이기 때문에 예산 투입으로 인한 지자체의 재정 부담이 없는 것이 장점이다. 시는 또 유지·보수, 재배치팀 운영을 통한 방치 자전거 문제 최소화, 자유로운 대여·반납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시는 갑작스러운 서비스 중단으로 혼란을 일으킨 일부 외국 공유 자전거와는 달리 국내 기업이 운영해 신뢰성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카카오T 바이크는 페달과 전기 모터의 동시 동력으로 움직이는 PAS(Pedal Assist System) 방식이다. 행정안전부의 전기자전거 최고 속도 기준인 시속 25㎞ 이하보다 낮은 시속 23㎞ 이하로 제작됐다. 이용 방법은 스마트폰 앱으로 가까운 자전거 위치를 검색해 이용한 후, 요금을 카드나 카카오페이 등으로 결제하는 방식이다. 요금은 최초 15분에 1000원을 기본으로 5분마다 500원이 추가된다. 가입할 때 1만원의 보증금을 내야 한다. 시 관계자는 “비수도권과 광역권에서는 최초로 시행하는 사업”이라며 “이번 사업뿐 아니라 새로운 자전거 이용 활성화 시책을 개발해 청정 도시 울산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울산 박정훈 기자 jhp@seoul.co.kr
  • 괴롭힘 금지법 첫날 “사장이 괴롭히면 누구한테 신고하나요?”

    괴롭힘 금지법 첫날 “사장이 괴롭히면 누구한테 신고하나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 오늘부터 시행직장갑질 119 “사장 갑질 땐 노동청 신고해야”8월 15일까지 ‘대표이사 갑질 집중 신고기간‘“사장이 욕하며 괴롭히는데 사장에게 신고해야 하나요?” 직장 내 괴롭힘 행위가 발생하면 사용자에게 신고하게 돼 있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개정 근로기준법)이 시행된 가운데, 사용자의 괴롭힘 행위는 노동청에서 근로감독 사건으로 적극 전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직장인들이 사장의 잘못을 회사에 신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기 때문이다. 노동시민단체 ‘직장갑질 119’는 대표이사나 사장에게 괴롭힘 당한 직장인들의 사례를 16일 공개했다. 최근 장애인생활시설에서 일하는 사회복지사 A씨는 “시설에서 장애인들에게 원장 개인 소유의 밭일을 하게 하고, 개인적인 잡일과 심부름을 시킨다”며 직장갑질 119에 알려왔다. 시간외 근무를 허위로 작성해 사회복지사들을 착취해왔다고도 했다. 간부급에게 문제를 제기하거나 반기를 드는 사회복지사에게는 경위서와 사유서를 제출하게 해 저항하기도 어려웠다. 이들은 괴롭힘 금지법이 시행돼도 이런 문제가 개선되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따르면 대표이사(원장)에게 신고를 해야 하는데 원장의 식구들로 구성된 시설에서 괴롭힘을 신고하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이 시설에서 원장과 부원장은 부부, 사무국장과 사무원과 총무는 각각 원장의 아들, 며느리, 조카다. 서울 노원구의 커피머신 수입업체에서 일하는 직장인 B씨는 사장의 폭언 때문에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왔다. 사장은 일을 가르칠 때마다 ‘X팔, 개XX, XX 새끼’라고 B씨에게 욕을 했다. 하루에도 몇 번씩 배설하듯 욕설을 하는 사장 때문에 괴로웠지만, B씨는 커피머신 수리기술을 배우고 싶었기 때문에 참았다. 그런데 폭언은 점점 심해지고 심지어 손으로 툭툭 치기도 했다. 사장은 부모 암 수술을 하루 앞두고 연차를 쓰려는 다른 직원에게 부모님이 안 돌아가셨으면 쉴 필요 없다고 말하기도 했다. B씨는 결국 일을 그만둘 수밖에 없었다. 직장갑질119에 따르면, 이 단체에 들어오는 신원이 확인되는 이메일 제보자 3명 중 1명은 대표이사의 갑질이라고 한다. 대기업, 공공기관은 상사의 갑질이 많지만, 중소기업과 소기업으로 가면 사장 갑질이 많다는 것이다. 직장갑질 119는 “특히 작은 규모일수록 친인척이 조직을 장악하고 있다”면서 “괴롭힘을 당한 직장인이 대표이사에게 갑질을 신고하기는 현실적으로 어렵다”고 지적했다. 괴롭힘 행위자가 대표이사일 경우 피해자는 이사회 등 취업규칙에 명시된 기구에 신고할 수 있다. 고용노동부 매뉴얼에 따르면, 이 경우에 공정성 및 신뢰성 확보를 위하여 감사가 조사를 직접 실시하고 이사회에 보고하도록 별도 체계를 갖출 필요가 있다. 직장갑질 119 최혜인 노무사는 “소규모 회사에는 이사회가 있을 리가 없고, 현실적인 대안도 아니다”라면서 “대표이사의 괴롭힘 행위는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을 위반한 것이기 때문에 노동청에 신고할 수 있다”고 말했다. 직장갑질119는 이날부터 다음 달 15일까지 한 달을 ‘대표이사 갑질 집중 신고기간’으로 정해 사장들의 갑질을 제보 받아서 직장 내 괴롭힘 금지법에 위반되는 제보는 정부에 신고(근로감독 청원)할 계획이다. 직장갑질 119 관계자는 “사장·사장가족 갑질은 노동부에 신고하고, 노동부가 신고 사건을 근로감독으로 전환해 조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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