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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 이번엔 빈말 아니길

    민주당 김한길 대표가 어제 ‘국회의원 특권방지법’ 제정과 국회 윤리감독위원회 설치를 공식 제안했다. 비리 의원을 유권자가 직접 심판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 국민소환제’를 도입하자고도 했다. 정치자금 편법 모금 창구로 지적돼 온 국회의원 출판기념회의 회계 투명성을 높이고, 의원 및 보좌관, 비서관 등의 선물과 향응, 경조사, 출장 등을 엄격히 규제하는 내용을 법안에 담겠다는 복안이다. 김 대표의 이 같은 정치 혁신안은 ‘국회의원 특권 내려놓기’를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러나 이날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혁신안에 대한 지지 결의안이 무산된 데서 짐작되듯 실현 가능성은 아직 불투명한 상황이다. 다만 김 대표의 ‘특권 내려놓기’ 제안에 대해 새누리당도 원칙적으로는 환영한다는 입장이어서 출판기념회 등 일부 사안에 대해서는 의외로 여야 협상이 탄력을 받을 여지도 엿보인다. 특권만 챙기고 의무와 책임은 방기(放棄)하는 국회의원들의 그릇된 행태는 오래전부터 끊임없이 지적돼 왔다. 국회의원의 특권이 200가지에 이른다는 확인할 수 없는 이야기도 나오고 있다. 지난해 사회적으로 부당한 갑을(甲乙)관계가 논란이 됐을 때는 “국회의원이야말로 ‘갑(甲) 중의 갑’”이라는 낯 뜨거운 비아냥을 듣기도 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국회와 국회의원에 대한 신뢰도는 땅에 떨어진 지 오래다. 몇 년 전 한 조사에서는 12개 직업군 가운데 국회의원의 신뢰도가 가장 낮았다. 이는 의원들 스스로 자초한 측면이 크다. ‘특권 내려놓기’만 해도 선거 때마다 단골 메뉴로 내놓지만 선거가 끝난 뒤에는 구렁이 담 넘듯 슬그머니 꼬리를 감추곤 했다. 지난 대선 때 여야는 서로 기득권을 내려놓겠다며 국회의원 특권 폐지를 정치개혁 공약으로 내놓았다. 대표적인 양대 특권인 ‘불체포 특권’과 ‘면책 특권’의 제한을 비롯해 무수히 많은 특권 폐지 약속을 국민들은 반신반의하면서도 기대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현실은 참담하기만 하다. 약속 이행은 의원 겸직 및 영리업무 금지, 의원 연금 폐지, 국회 폭력 처벌 강화 등 3가지뿐이다. 세비 30% 삭감은 물론 불체포 특권 및 면책 특권 제한, ‘무노동 무임금’ 등은 여태껏 제대로 논의조차 하지 못했다. 변변하게 회의 한 번 열지 않은 비상설 특별위원회에서 수천만원씩 활동비를 받아가는 게 우리 국회의원들의 현주소다. 김 대표의 정치 혁신안을 환영하기보다 우려와 회의감이 앞서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4개월 앞으로 다가온 지방선거용 생색내기 아니냐는 의혹도 지울 수 없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이번에야말로 국회의원들의 특권 내려놓기 약속이 빈말로 그치지 않기를 기대한다. 우리 정치가 신뢰를 되찾는 첫걸음이기 때문이다. 여야 국회의원들이 솔선수범한다면 어려운 일도 아니다.
  • 입학사정관제, 공교육 내실화 땐 건재… 공정 시비 못 풀면 위축

    입학사정관제, 공교육 내실화 땐 건재… 공정 시비 못 풀면 위축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이 추진되며 2015학년도 대입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란 말이 사라졌다. 간소화 정책은 학교생활기록부, 대학수학능력시험, 논술, 실기 등 4가지 전형 요소를 조합해 대학 전형방법을 구성하되 대학별로 수시에서는 4가지, 정시에서는 2가지 전형방법만 허용한 정책이다. 2007년 10개 대학에서 시범 시행한 뒤 지난해 125개 대학으로 확대될 정도로 지난 이명박 정부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을 빠르게 뿌리내리게 한 원동력인 재정지원 사업에서도 ‘입학사정관’이란 말은 빠졌다. 교육부는 기존의 ‘대학의 입학사정관 역량 강화 지원사업’을 지난해부터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사업’으로 확대, 개편했다.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전망은 크게 두 쪽으로 갈린다. 명칭이 사라진 것처럼 내용적인 측면에서도 입학사정관 전형이 위축될 것이란 전망과 대학의 입학사정관들이 입시뿐 아니라 대학별 인재양성 시스템 전반에 영향을 끼치는 존재로 진화할 것이란 전망이다.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는 그동안 입학사정관 전형에 대한 평가가 엇갈렸기 때문이다. 사교육 유발, 고 스펙 경쟁처럼 입학사정관 전형의 어두운 측면이 부각되기도 했지만 병폐 수준의 성적 위주 서열화로 점철된 우리 대입 체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변화의 시작이 됐다는 호의적인 평가도 여전히 많다. 한국대학교육협의회와 한국대학입학사정관협의회가 지난주 대전 유성호텔에서 개최한 ‘대입제도 변화에 따른 입학사정관제 발전 방안 세미나’에서는 입학사정관 전형의 앞날에 대한 논의가 총망라됐다. 이틀에 걸쳐 이뤄진 세미나 내용을 27일 지상 중계한다. 마치 ‘노병은 죽지 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이다’라던 더글러스 맥아더 장군의 말처럼 세미나 참석자들은 당장 2015학년도 입시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건재하다는 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무봉 동국대 교수는 “대입전형 간소화 논의 속에서 입학사정관 전형은 학생부 중심 평가제도로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하는 방향으로 새로운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면서 “입학사정관 전형이 학생부 종합전형으로 명칭이 바뀌었고, 전형 내용과 운영이 전반적으로 변경돼야 할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2015학년도 학생부 종합전형 모집인원은 37만 9013명으로 전년 입학사정관 전형 인원보다 345명 늘었다. 총 정원 대비 모집비율 역시 2014학년도 13.0%에서 2015학년도 17.7%로 늘었다. 대입 전형 간소화 정책이 시행되면 입학사정관 전형이 사라질 것이란 예상이 양적인 측면에서는 빗나간 셈이다. 그렇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은 어떤 형태로 운영될까. 김 교수는 대학 입학처장 및 실무책임자 29명, 입학사정관 73명, 고교 교사 125명 등 227명 대상 설문조사 결과를 공개했다. 우선 입학 실무자의 55.2%, 입학사정관의 42.5%, 교사의 52.0%는 학생부 종합전형을 ‘입학사정관 등이 참여해 학생부 교과와 비교과, 자기소개서, 추천서 등을 통해 학생을 종합평가(50% 이상)하고 면접 평가를 일부 반영한 전형’으로 이해하고 있다고 김 교수는 설명했다. 학생부 종합전형의 전형요소로 대학과 고교 측 모두 학생부 교과 성적, 비교과 활동, 자기소개서, 면접 등을 가장 많이 선택했다. 또 세 집단 모두 학생부 종합전형 선발 비중에 대해 21~30%를 적정한 수준으로 꼽았다. 입학사정관 전형이 살아남더라도 내용 측면에서의 변화는 불가피하다는 의견도 많은 지지를 받았다. 박동훈 강원대 입학사정관은 “입학사정관 전형이란 용어가 사라지고 재정지원 방식이 달라지면서 대입전형 환경에 변화가 온 것은 사실”이라면서 “공교육 정상화 기여대학 지원 사업에 따라 현 정부의 대입 제도에서 정부주도형 관리체계는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공교육 정상화라는 목표 속에서 학생부 종합전형의 틀이 만들어질 것이란 관측이다. 박 사정관은 “입학사정관으로서 자기소개서 심사를 하며 이상하게 느낀 점은 학생들이 자신의 진로를 탐색·발견하고 발전시키기 위한 노력을 정규수업 활동이나 수업 과정에서 거의 하지 못한다는 점”이라면서 “왜 학생들은 배우고 싶은 것을 수업 시간에 제대로 배우지 못한 채 정규 수업이 아닌 동아리 활동이나 개별적인 발표와 토론 및 실험실습 등을 통해 익혀야 하느냐”고 되물었다. 이어 “학교에서 정규 수업이 살아나도록 하는 것이 고교교육 정상화의 올바른 방향이자 핵심”이라면서 “학생부 종합전형은 고교교육 활동의 활성화를 촉진하는 평가이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예를 들어 지금까지 대입에서 국어·수학·영어 성취 수준으로 평가해 학생을 선발함에 따라 이 과목을 제외한 다른 과목이 파행 운영됐다면,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는 국어·수학·영어를 제외한 다른 과목에 대한 몰입도 등을 평가해야 한다는 얘기다. 김종우 전국진로진학상담교사 협의회장도 입학사정관 전형의 확대재생산이 공교육 정상화에 기여할 수 있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김 협의회장은 “지난 몇 년 동안 입학사정관제와 진로 교육으로 인해 학교는 새로운 분위기를 만들어 가고 있다”면서 “새 정부 초기 입학사정관제에 대한 부정적인 분위기가 사라지고 입학사정관 제도의 정착에 긍정적인 분위기로 변하고 있다”고 귀띔했다. 이어 “학생부 종합전형이 정착된다면 더 많은 입학사정관이 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기존 입학사정관 전형 운영과정에서 제기된 사교육 유발, 합격 예측 가능성 저하, 공정성 시비 등의 문제를 풀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조희건 경희대 선임입학사정관은 자기소개서의 정형화를 거론하며, 학생부의 신뢰도를 높여야 한다고 제안했다. 조 사정관은 “우리나라 고교 현실에서 본인만의 차별화된 활동과 경험을 쌓는 건 녹록지 않다”고 했다. 그나마 입학사정관 전형에서 가장 치열한 경쟁을 벌인 언론정보학과만 해도 대부분이 신문편집반 동아리 활동이나 각종 사용자제작콘텐츠(UCC)와 립덥(lip dub·립싱크 뮤직비디오 형식의 영상물) 제작 경험을 쓰거나 방송반 동아리 시험에 떨어져 자체적으로 동아리를 만들어 활동하는 경험 등이 주를 이룬다는 얘기다. 조 사정관은 또 “학교생활 중 배려, 나눔, 갈등관리 등을 실천한 사례를 자기소개서에 쓰라고 하면 학교에서 친구와 싸운 다음 갈등하다가 화해했다는 에피소드, 학교 축제 때 반 전체가 참여하는 합창이나 댄스 프로그램을 정하거나 연습할 때, 체육대회 반 티셔츠 디자인 선정 과정에서 일어난 갈등을 대화와 설득으로 해결했다는 내용처럼 정형화된 몇 가지 사례가 주를 이뤘다”면서 “자신만의 인성과 사회성을 엿볼 수 있는 이야기를 찾기 어려운 상황에서 오히려 학생부의 행동특성과 종합의견란이 지원자 인성을 가늠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털어놨다. 학생부에 기재된 행동특성 등의 영향력이 커지는 추세이지만 ‘학생부 부풀리기’나 ‘붕어빵 학생부’ 문제가 해결돼야 학생부의 신뢰도가 높아진다고 조 사정관은 설명했다. 학생부 부풀리기란 학생부 분량을 늘리거나 학생부를 좋은 내용으로 꾸미는 것으로 나태한 학생이라면 ‘여유로운 성격을 지녔다’라고, 이기적인 학생이라면 ‘자신의 일에 몰두하면 다른 것에 거의 신경을 쓰지 못한다’라고, 괴팍하고 엉뚱하다면 ‘창의력이 뛰어나고 용기 있다’라고 기록하는 일이라고 한다. 붕어빵 학생부는 교사가 좋은 뜻의 5~10개 예시문장을 만들어 학생에 따라 골라서 기입하는 학생부를 말한다. 김성구 전남대 입학사정관은 “학생부 종합전형이 정착하려면 교과 부문에서도 정성적인 평가가 가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문과 출신 여학생이 영양사가 되고 싶어 관련 학과로 진학하는 사례를 예로 들었다. 대학 입학처에서 기존 방식대로 이 학생을 대상으로 면접을 실시한다면 ‘몇 등급, 몇 점짜리 학생이냐’라고 묻겠지만, 학생부 종합전형에서라면 ‘학생은 화학에 관심이 많거나 화학 심화 교과를 이수했느냐’라고 물어야 한다는 것. 김 사정관은 “영양사를 꿈꾸는 학생에게 화학 공부를 했는지를 묻는 질문의 뜻을 이해한 학생이라면, 사정관은 이 학생을 선발할 것”이라면서 “입학사정관들이 결코 형식적인 숫자에 관심을 갖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진로 목적대로 자신의 삶을 가꿔 온 학생을 선호한다는 점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고 말했다. 김 사정관은 또 “고교교육에서 단순하게 형식화된 숫자가 아닌 자신의 진로에 맞도록 충실한 교육 과정을 이수하는 것이 대학 입학의 지름길이자 대학 이후 자신의 삶을 존중하는 태도라는 점을 일깨워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수십억 보안 비용 아끼려다… 천문학적 금액 물어낼 판

    카드 3사가 한 해 수십억원 정도 들어가는 보안 비용을 아끼려다 그보다 10배 이상의 비용을 토해 내는 상황에 직면했다. 수십만건의 카드 재발급 비용을 포함해 향후 집단 소송에서 패소한다면 천문학적인 손해 배상금을 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21일 오후 6시 기준으로 카드 재발급을 신청한 고객은 NH농협카드가 52만 5000명, KB국민카드가 24만 6000명, 롯데카드가 20만 2000명 등으로 집계됐다. 카드 한 장당 재발급 비용이 5000원 수준이니 현재까지 재발급 비용만 50억원에 육박하고 있다. 카드 재발급 신청이 계속 증가하고 있어 비용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현재까지 법인과 사망자를 뺀 개인정보 유출 건수만 8245만여건으로, 이것이 모두 재발급으로 이어진다면 최대 4122억원 수준이다. 집단 소송이 진행되면서 이에 대한 손해배상 부담도 떠안을 가능성이 있다. 지난 20일 피해 고객 130여명의 공동 소송을 제기한 법무법인 조율의 신용진 변호사는 “소송을 제기한 피해 고객 1명당 카드사를 상대로 60만원의 정신적 피해보상 등을 요구했다”면서 “네이트의 고객 정보 유출 때는 1명당 20만원의 손해배상 판결이 나왔는데 이번에는 정보 유출 상황이 더 크니 손해배상 정도도 더 클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카드사의 신뢰도 하락에 따른 비용 부담은 돈으로 따질 수 없는 부분이다. 개인정보 유출로 정보기술(IT) 보안 강화에 따른 추가 비용과 함께 이미지 쇄신에 따른 마케팅 비용도 늘어난다. 카드 3사만이 아니라 전 금융권이 위기의식으로 IT 보안 투자를 늘릴 수밖에 없다. 카드업계 고위 관계자는 “이번 사태로 금융 당국이 정보 보호 규제를 강화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업계 전체로 보면 비용이 추가로 발생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금융회사 정보기술 부문 보호업무 모범규준’에 따르면 금융사는 자체 IT 인력을 5% 이상 확보하고 IT 예산 7% 이상을 정보 보호에 투자해야 한다. KB국민은행 등 은행권의 연간 IT 예산은 2000억~3000억원 수준으로, 이 가운데 정보 보호예산(7% 이상)은 200억원 안팎이다. 카드사는 이보다 적은 100억원 미만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최고경영자(CEO)의 성향에 따라 이마저도 투자를 안 하는 곳이 수두룩하다는 게 업계의 진단이다. 김인석 고려대 정보보호대학원 교수는 “금융사들은 단순한 PC 유지 보수 인력도 정보 보호 인력으로 포함시킨다”면서 “정보 보호 예산도 인건비를 포함하거나 연수 예산을 과다하게 포함시키는 등의 방법으로 기준을 맞추는 데 급급하다”고 지적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데스크 시각] 카드사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데스크 시각] 카드사 신뢰회복이 먼저다/김성수 경제부장

    “고객님! 거짓말이 아니고요. 저도 농협직원이지만 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제 개인 정보도 다 유출됐거든요. 그래도 카드가 복제되거나 그러는 건 아니니까 믿어주세요.“ NH농협카드를 갖고 있는 기자가 ‘14관왕(카드번호, 유효기간 등 14건의 정보유출)’에 당당히(?) 오른 사실을 확인한 뒤 농협에 전화를 걸어 “내 정보가 범죄에 악용되는 것 아니냐“고 묻자 다급한 목소리의 여직원은 이렇게 말했다. 지난 토요일(18일) 아침의 일이다. 직원은 “사과드린다”는 말을 연신 하면서도 “당사의 잘못은 아니며 신용정보 회사의 직원이 정보를 몰래 빼돌려 일어난 일”이라는 사실을 유독 강조했다. 회사에서 그렇게 교육시켜서인지는 모르겠지만, 대한민국 성인 중 카드를 가진 사람들은 거의 전부가 신상이 다 털려 ‘멘붕’에 빠진 상황에서도 책임회피에만 너무 급급한 게 아니냐는 생각이 먼저 들었다. 정작 “유출된 내 카드번호와 유효기간만으로도 물건을 구입할 수 있지 않느냐” “2차 유출을 막으려면 어떻게 해야 되고, 농협은 어떤 조치를 준비하고 있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는 답변만 돌아왔다. 지난 주말 포털사이트에는 하루 종일 농협카드 등 3개 카드사의 정보유출이 실시간 1~3위 검색어를 차지했다. 그만큼 전무후무한 뉴스로, 실제로 주변에 아는 사람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피해자가 됐다. 얼굴만 안 알려졌을 뿐 모든 신상정보가 다 까발려졌다. “울 엄마도 모르는 내 정보가 다 털렸다”, “유출은 됐는데 (시중에) 유통은 안 됐다는 걸 어떻게 믿겠나”, “신용카드사가 다 있는데 신용만 없더라”는 다소 감정적인 트위터의 글들에 격하게 공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걱정이 되는 건 이번에 1억건이 넘는 정보가 유출된 농협 등 카드 3개사는 단지 운이 없었다는 점이다. 정보유출에 취약한 것은 다른 카드사나 시중은행, 외국계은행도 다 마찬가지다. 현재로서는 언제든, 어느 금융기관에서든 똑같은 정보 유출 사건이 재발할 수 있는 구조다. 금융소비자들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밖에 없다. 정보 유출과 관련해 최고 600만원의 과태료 부과가 전부였던 금융당국의 ‘하나마나한’ 징계도 이번 사태를 부추겼다. 그래서인지 이번에는 최고경영자(CEO)에 대한 징계, 영업정지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한다. 개인정보 보호를 허투루 해온 금융기관들에 이런 사건이 또 일어나면 보안시스템 구축에 들어가는 몇 배의 비용을 물게 될 것이라는 위기감을 심어줄 필요는 있다. 하지만 단순히 사후에 징계를 강화하는 것보다는 이런 사건이 재발하지 않도록 미리 금융기관 스스로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 그래야 옛날처럼 해킹 때문도 아니고, 외부 용역직원이 고객정보를 휴대용저장장치(USB)에 담아 빼내온 뒤 버젓이 외부에 팔아 먹는, 이런 코미디 같은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는다. ‘개인정보유출→사장단 합동사과→금융당국, 일벌백계 및 재발방지 약속→유출사건 재발’이라는 익숙한 패턴을 매번 반복할 수는 없는 일이다. 모든 금융기관들은 이번이 마지막 기회라는 자세로, 개인정보 보호와 관련한 잘못된 관행을 뿌리째 뜯어고쳐야 한다. 만약 ‘이 또한 지나가리니’라는 얄팍한 생각으로, 일단 ‘소나기만 피하고 보자’는 식의 대응을 한다면 같은 사건이 또 발생하고 국민들의 신뢰도 영원히 잃게 될 것이다. 고객들이 등을 돌린 기업은 결국 문을 닫는다는 것이 만고불변의 진리다. sskim@seoul.co.kr
  • [커버스토리] 고객님, 신상 털려 당황하셨어요~이름·전화번호 나오면 50원 대출 기록 나오면 최고 2만원

    [커버스토리] 고객님, 신상 털려 당황하셨어요~이름·전화번호 나오면 50원 대출 기록 나오면 최고 2만원

    “내 개인 정보는 단돈 500원짜리….” 허술한 보안을 틈타 개인정보를 사고파는 정보 유통시장이 날로 커지고 있다. 대출중개업체나 무등록 대부업자 등은 물론 전화금융사기(보이스피싱) 조직이나 불법 도박사이트 업체 등 개인정보를 토대로 장사를 하는 곳에서 개인정보를 무차별적으로 수집하기 때문이다. 금융사와 직접 계약을 맺고 고객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대출모집인이나 금융사의 정보보안을 담당하는 외주업체 직원들이 이들의 주요 표적이다. 대출모집인 이모(41·여)씨는 “대출모집법인(에이전시)을 상대로 고객 데이터베이스(DB)를 사거나, 다른 데서 사온 DB를 파는 브로커들이 개인정보 유통시장의 중심에 있다”고 말했다. 개인정보가 거래되는 시장에서는 고객의 이름과 전화번호만 나와 있는 정보는 단순 DB, 대출이력이나 신용등급이 나와 있는 정보는 고급 DB로 분류돼 가격이 매겨진다. 업계 관계자는 “전화번호만 있으면 텔레마케팅(TM)을 할 수 있는 대리운전업체나 도박 사이트가 건당 10~50원에 단순 DB를 사가고, 보통 얼마나 최신 정보인가에 따라 100~500원의 가격이 매겨진다”면서 “그중에서도 고급 DB는 주로 대부업체의 표적이 된다”고 말했다. 업계에 따르면 대출 기록이 있거나 앞으로 대출 가능성이 높다고 여겨지는 집단의 DB는 건당 5000~2만원의 높은 가격에 거래되기도 한다. 주민등록번호와 자택, 직장 주소, 과거 대출을 받은 이력이나 신용등급 등이 포함된 정보는 ‘부르는 게 값’이다. 금융사들의 보안 장벽이 높아지면서 개인정보를 유출하는 방법도 진화하고 있다. 3~4년 전까지는 중국에 본거지를 둔 해킹 전문가들이 국내 금융사 DB를 해킹하는 수법이 주를 이뤘지만 최근에는 금융사 내외부의 직원들에게 접근해 직접 정보를 빼오는 방식이 주로 사용된다. 최근 카드사 정보 유출 역시 외주업체 직원이 이동식 저장장치(USB)에 개인정보를 담아 대출광고업자와 대출모집인에게 돈을 받고 넘긴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해 12월 한국SC은행과 한국씨티은행의 고객정보 유출 역시 대출모집인이 저지른 일이었다. 한 은행의 정보보안 관계자는 “‘열 포졸이 도둑 한명을 못 잡는다’는 말도 있듯이 아무리 보안 장치를 강화해도 작정하고 정보를 빼가는 직원들을 사전에 미리 파악해 차단하기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잊을 만하면 반복되는 금융사 고객정보 유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개인정보 보호에 둔감한 기업들의 무관심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사들의 정보 보호 불감증을 틈타 금융사 내부직원이나 외주업체 용역직원이 유출한 개인정보가 대출중개업계나 전화금융 시장에 팔리는 등 활발히 거래되고 있기 때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CEO부터가 정보 보안을 비용만 발생하는 것으로 봐 개인정보보호책임자(CPO)의 전문성 등을 키울 생각이 없는 데다가 직원들도 정보 보안 부서를 한직으로 여겨 가고 싶어 하지 않고 외주업체에 맡기면 된다고 여기는 게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다른 금융당국 관계자는 “정보 보안과 관련해 각 사마다 그럴듯한 규정은 정해져 있지만 그것을 지키지 않는 게 문제”라면서 “CEO들이 이번 사태처럼 고객의 개인정보가 유출되면 회사의 신뢰도가 떨어지고 손해배상 비용이 생기는 등 사태 해결에 더 큰 비용이 든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에 사상 최대인 1억건 이상의 정보유출이 발생했던 NH농협카드 등 3개사는 정보가 이미 새어 나갔는데도 7~14개월이 되도록 유출사실조차 모르고 있던 것으로 드러나 평소 고객 개인정보 관리에 소홀했다는 지적을 받았다. 금융감독원이 지난해 8월 만든 금융 분야 개인정보보호 가이드라인에 따르면 금융사는 개인정보 유출이 발생한 지 5일 이내에 피해 고객에게 개별적으로 사실을 알리고 홈페이지에 밝혀야 한다. 정보 유출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이번 사건은 내부직원이 아니라 전산 위탁을 맡은 외주업체 직원이 계획적으로 벌인 일이라 사전에 유출 사실을 간파하기가 쉽지 않았다”고 말했다. 해당 카드사들은 다음 주부터 정보 유출 고객에게 피해 사실을 통보하겠다고 밝혔지만 이미 정보가 새어 나간 지 오래라 전화금융사기 등 2차 피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다른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대규모 정보유출 사건이 있을 때마다 기승을 부리는 게 카드사를 사칭해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주민번호를 대고 확인하라’는 전화사기”라면서 “이 같은 2차 사기에 각별히 조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번 유출사건을 피해 간 다른 금융사들도 정보 보안에 대한 민감도가 낮은 것은 마찬가지다. 몇몇 카드사들은 소비자들의 불안심리를 틈타 슬그머니 유료 신용정보 보호서비스 판매를 재개해 비난을 받기도 했다. 신한, 삼성, 우리카드는 사고 직후 금융당국의 요청에 따라 해당 서비스 판매를 중단했다가 이틀 만에 재개했고 현대카드는 사고 이후 줄곧 유료 서비스를 판매하고 있다. 이미 한 차례 뭇매를 맞았던 보험사는 그나마 사정이 조금 나은 편이다. 카드사와 외국계 은행에 앞서 지난해 대규모 고객정보 유출 사건을 일으켰던 메리츠화재와 한화손해보험은 이후 고객 개인정보 보호 수위를 한 단계 강화했다. 메리츠화재는 각 영업지점에서 고객의 개인정보를 일주일마다 암호화하도록 했다. 암호화 작업을 거치지 않은 고객의 개인정보는 자동으로 파기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보안 강화로 예전보다 업무에 많은 제약이 있어 불편하긴 하지만 지난해 정보유출 사건 이후 고객 개인정보 관리가 워낙 중요하다는 데 직원들이 공감해 보안 강화를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사내 정보보호위원회를 개인정보 보호, IT정보 보호, 일반 보안의 3개 영역별로 나눠 각 영역에 책임자를 두고 있다. 이 외에도 현재 카드사 정보유출의 원인이었던 위탁업체를 반기마다 점검하기로 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종교 플러스]

    한국교회 사회적 신뢰도 조사 기독교윤리실천운동(기윤실)이 한국교회의 사회적 신뢰도 여론조사에 착수했다. 지난 2010년에 이어 3년 만이다. 신뢰도 조사는 여론조사기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전국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 방식으로 진행되며 결과는 내년 1월 중 발표한다. 지난 2008년부터 3년 동안 진행된 한국교회 신뢰도 조사의 평균 신뢰도는 18.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윤실은 “올해 신뢰도 조사는 시대적 상황에 맞는 설문 문항을 추가해 공신력을 강화했다”고 밝혔다. 천호 가톨릭성물박물관 개관 천주교 천호성지는 14일 오전 10시 30분 전북 완주 천호성지에서 전주교구장 이병호 주교와 사제단이 참석한 가운데 ‘천호 가톨릭성물박물관’ 개관식을 갖는다. 한국 천주교 교회에서 성물박물관을 건립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성지 내 겟세마니동산 일대에 건축면적 584㎡, 지상 2층 규모로 지어진 성물박물관은 세계 각국에서 수집한 천주교 성물 1000여 점을 연중 선보인다. 천호성지는 연간 10만명의 순례객이 찾는 전주교구 순교영성의 요람으로 전북지역 대표 성지순례 코스이다. 혜공 스님 태고종 종회의장에 한국불교 태고종의 중앙종회 의장에 혜공 스님(대구 관암사 주지)이 선출됐다. 혜공 스님은 1967년 백암 스님을 은사로 출가해 총무원 부원장, 대구교구 종무원장, 중앙종회 부의장 등 주요 종무직을 두루 거쳤다. 특히 봉원사 대책위원, 종단제도개혁위원, 선암사수호대책위원장 등을 맡으며 종단현안 해결에 앞장서 온 인물로 평가된다. 한편 태고종 중앙종회는 최근 내년 예산을 올해보다 9억 6200여만원 감소한 53억 7184만 8000원으로 확정했다.
  •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공기업 탐방-한국농어촌공사] “농촌에 지식기반 산업단지 유치…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들 것”

    “이제는 우리 공사가 농업보다 농촌 지원에 집중할 때입니다.” 이상무(64) 한국농어촌공사 사장은 지난달 29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농촌과 어촌을 매력적인 투자처로 만드는 데 모든 역량을 쏟아붓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농촌 마을’을 ‘농촌 광역시’로 변모시켜야 할 때라고 강조했다. 농촌이 최소 500가구 이상의 단위 주거지를 구성하도록 확장된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농어촌공사가 내륙산업단지를 개발하면 자연스레 젊은 사람이 몰려들고 의료·교육 등 사회서비스도 만들어진다고 했다. 동남아시아에 부는 새마을운동 바람에 맞춰 농업기술의 해외 수출도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남북 농업 협력을 인도적으로 접근하되 정부가 필요할 때 바로 북한 농업 인프라를 구축할 수 있도록 준비도 하겠다고 말했다. 또 공공기관 혁신과 관련해서 ‘철밥통’이라는 말을 듣지 않도록 경영혁신에 나서겠다고 했다. →지난 9월 취임 이후 공사 업무의 중심을 농업에서 농촌으로 바꾸겠다는 말을 줄곧 했는데. -그동안은 저수지 등 농업용수 관리나 농업 기계화 등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업무의 중점을 두었다. 성과도 거두었다. 하지만 농촌의 인프라는 사실 도시에 비해 여전히 빈약하다. 의료기관이나 교육기관이 부족하니 사람들이 도시로 떠난다. 해결책은 농촌을 매력 있는 투자처로 만드는 것이다. 내륙 산업단지를 조성해 지식기반사업을 유치하면 인구가 늘어나고 의료기관 등 사회적 인프라도 자연스럽게 조성될 것이다. 지식기반산업을 목표로 하는 것은 해외 원료 조달이 필요 없어 공장이 항구 근처일 필요가 없고 물류비용도 거의 들지 않기 때문이다. 산업단지가 농촌에 들어와 5000명 정도 상시 고용이 이뤄지면 부대서비스 등 인력도 5000명은 필요하기 때문에 1만명 도시가 형성될 수 있다. →체계적인 농촌 개발을 의미하는 건가. -맞다. 법적으로 농어촌 개발을 할 때 도시처럼 구체적이고 체계적으로 하게 돼 있지만 현실은 좀 다른 것 같다. 농어촌 개발을 하려면 우선 주택지, 산업용지, 농업용지 등으로 엄격하게 토지 용도를 지정해야 한다. 또 몇 개 시·군을 묶은 경제권역을 만들어 광역 개발을 해야 한다. 공사가 여기에서 주도적 역할을 할 수 있다. 이미 농촌의 촌락은 사람들이 살지 않아 사라지고 있다. 최소 500가구는 돼야 문방구, 약국 등 편의시설이 들어온다고 본다. →개발도상국이나 후진국을 개척하는 등 해외 수출도 강조하고 있는데. -우리는 세계 최장의 새만금 방조제를 구축한 기술력을 갖고 있다. 그동안은 개도국 등에 기술 자문을 하고 인건비만 받았다. 하지만 이제는 대형 프로젝트를 받아서 직접 시행해야 한다. 물론 개도국은 돈이 없어 세계은행 등 국제기구에서 돈을 빌려와야 한다. 이 돈을 빌릴 때 우리나라와 협력한다고 하면 신뢰도가 올라간다. 이미 일부 동남아 국가와 방조제 축조와 관련해 얘기 중이다. 하굿둑을 막아 바다의 염수가 강으로 올라가는 것을 막는 공사다. 다음 달 초에 예비조사를 시작할 계획이다. →일본도 미얀마에 투자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아는데. -동남아의 많은 국가에서 일본이 선점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침략 역사도 있고, 일본과 사이가 좋지 않은 중국을 많이 의식하는 것 같다. 또 방조제 기술은 우리나라가 일본보다 앞서 있기도 하다. 게다가 한국은 전통적인 강대국이 아니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과 같은 어려운 시절을 겪었기 때문에 동질감을 많이 느낀다. 한류의 영향도 있다. 최근 지구 온난화로 해수면이 상승하면서 베트남 메콩강, 인도 갠지스강, 파키스탄 인더스강 등에서 해수의 역류를 막으려고 고민을 많이 하고 있다. →최근 베트남과 태국에 주재사무소를 설립하고 해외 농업개발을 확대하고 있는데 작물을 재배한 후 우리나라로 들여오는 데 제약이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복잡한 통관 절차와 물류 비용, 국제 곡물가격의 변동, 상대국가의 곡물 정책 등으로 해외 농업개발이 우리나라 식량 안보에 실질적인 기여를 하기는 사실 힘들다. 오히려 전문 기술과 경영능력을 갖춘 쌀 전업농과 후계농업인 등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고, 현지에서 생산한 곡물을 그곳에서 유통시켜 이윤을 얻는 쪽으로 사업방향을 바꾸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동남아에 주재사무소를 세우는 것은 수자원 관리나 관개배수 인프라 개발 등 농업 협력을 강화하고 우리나라 농업기술을 개도국에 수출하기 위해서다. →남북 관계가 호전되면 북한과 농업협력도 가능하지 않을까. -남북 농수산업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어 언젠가 다가올 통일에 대비해 북한의 농수산업 현황을 올바르게 파악하고 이를 해소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농수산업은 먹거리의 생산기반이자 생명과 직결되는 사안인 만큼 정치와 이념을 넘어 민족 공동의 가치로 접근해야 한다. 북한의 농업 인프라를 만드는 데 우리 공사가 직접 참여할 수 있다고 본다. 선제적으로 준비를 해야 때가 됐을 때 바로 관련 사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다. →농촌에 비해 어촌이나 산촌의 인프라가 부족하다는 지적도 있는데. -맞다. 그간 농어촌이라고 불렀지만 어촌에는 소홀했다. 어촌은 관광산업에서 유리한 위치에 있다. 풍경도 좋지만 배를 타고 해초 따기 체험을 하는 등 바다에서 할 수 있는 관광상품은 무궁무진하다. 공사가 관광 지역을 조성하면 많은 관광업체들이 이용할 수 있다. 또 어촌의 방파제를 만드는 사업에도 공사가 진입할 수 있다. →농지연금이 꽤 인기를 끄는 것으로 알고 있다. -농지연금은 농민들이 농지를 맡기고 연금을 받는 역(逆) 모기지 상품인데 반응이 좋다. 최근 부부 모두 만 65세 이상이었던 가입 조건을 부부 중 한 사람만 만 65세가 넘어도 가입이 가능하게 변경했다. 부부의 나이 차이가 많은 다문화 가정을 배려하는 차원이다. 국회의원들이 가입 대상을 만 60세로 내리자는 주장도 하고 있어 가입자 확대 논의가 더 진행될 것으로 보고 있다. →유휴농지 지원 등 귀농·귀촌에 대해 다양한 지원을 하고 있는데 -매년 2000명씩 귀농인과 창업농에게 농지를 지원한다. 귀농과 귀촌을 나누어 지원책을 만들 필요가 있다. 귀촌의 경우 돈을 벌려고 농업에 종사하지 않고 생활 근거지만 농어촌으로 옮기는 것이니 귀농보다는 정착이 어렵지 않다. 따라서 농촌에 집을 지을 때 여러 인센티브를 주는 것이 바람직하다. 지방자치단체도 귀촌 유치 노력을 해야 한다. 지원보다 중요한 것은 의료·교육 시스템 등 인프라 구축이다. 귀농은 일자리 창출 측면에서 효과가 있지만 농사를 지어본 사람이 아니면 쉽지 않다. 귀농은 단계별로 체계적인 지원이 필요하다. 농사를 짓던 이들과 형평성 문제도 생긴다. 하지만 귀촌이 많아지면 이들 중 자연스레 귀농인이 되는 비율이 높아질 것이다. →새만금 개발은 공사의 가장 큰 사업 중 하나인데 환경과 개발의 조화가 지속적으로 요구되고 있다. -새만금호 수질 관리의 핵심은 축산폐수 유입을 차단하고 비점(非點) 오염을 관리하는 것이다. 비점 오염이란 논밭에서 농약 등이 빗물에 씻겨 새만금호로 들어오는 것을 말한다. 2010년부터 연구기관들과 비점 오염 연구협력체계를 구축하고, 전북 익산에 현장 시험장을 만들었다. 새만금 유역 내 지역주민과 소통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본다. →공공기관이지만 기업 최고경영자(CEO)로 근무하는 게 처음인데. -일하는 분위기를 만드는데 주력하고 있다. 안 해도 되는 일을 해야 하는 것이 가장 짜증난다고 생각한다. 우선 사장에 대한 대면 문서보고를 없앴다. 모든 보고 및 결재를 태블릿PC를 이용해 온라인으로 받는다. 매일 하던 간부회의도 없앴다. 2014년 전남 나주시로 본사를 이전할 때도 인력 유출은 별로 없을 것으로 본다. 새 청사는 문서캐비닛이 없는 스마트 청사를 추진하고 있다. →정부의 공공기관 개혁 바람이 거세다. -공기업 개혁에 대한 정부 정책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 공기업 내부의 자발적인 혁신이 선행돼야 한다. 우리도 경영혁신본부를 설치하고 다음 달부터 조직 개편안을 실행하는 등 성과 중심의 조직 체계를 만들어갈 계획이다. 또 공기업이 더 이상 철밥통이라는 말을 들어서는 안 된다고 생각한다. 관료제와 피라미드 조직에서 창의와 소통의 조직문화로 바꿔갈 것이다. 또 도덕성도 높일 것이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상무 농어촌공사 사장은 ▲1949년 경북 영천 출생 ▲경북고, 서울대 농과대학, 미국 미시간주립대 농업경제학과 석·박사 ▲행정고시 10회, 농림수산부 농업구조정책국장·농어촌개발국장·기획관리실장, 세계식량농업기구(FAO) 필리핀 주재대표, 세계농정연구원 이사장, 아·태농정포럼 의장, FAO 한국협회 회장 겸 아프리카·아시아 농촌개발기구(AARDO) 극동지역사무소 대표, 중국인민대학 농업·농촌발전학원 객좌교수, 통일농수산포럼·사업단 공동대표, 농식품·농어업특별포럼 상임대표·한국관개배수위원회(KCID) 회장
  • [사설] 금융업 발전 핵심은 ‘낙하산’인사 차단이다

    정부가 어제 금융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내놓았다. 반년에 걸쳐 현장의 목소리를 68번이나 듣고 마련했다며 자신 있게 내민 종합처방전이다. 모든 영업을 원칙적으로 허용하되 안 되는 것만 규제하는 ‘네거티브 방식’으로 바꾸고, 거래은행을 바꾸면 계좌에 딸려 있는 공과금·급여 이체가 자동으로 옮겨가는 계좌이동제 도입 등이 주된 내용이다. 하지만 핵심이 빠졌다. 바로 ‘낙하산’ 차단이다. 신제윤 금융위원장의 말대로 우리 금융산업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성장성과 역동성이 크게 저하됐다. 반복되는 금융사고로 국민신뢰도 땅에 떨어졌다. 그렇다면 핵심 처방은 이렇게 된 근본 원인을 치유하는 데 있을 것이다. 우리 금융업의 가장 큰 문제는 주인이 없다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정권 교체 때마다 금융사는 물론 협회 수장까지 정권 창출에 직간접적으로 기여한 공신이나 모피아(옛 재무부 출신 금융관료들)들이 장악하곤 했다. 전문성이 부족하거나 전문성은 있어도 ‘그들만의 리그’가 더 관심인 낙하산 최고경영자(CEO)들은 조직의 장기 발전이나 내실 구축보다는 당장 가시적인 몸집 불리기나 단기 성과에 급급했다. 그래야 다음 자리로 옮겨가거나 두둑한 성과급을 챙기는 데 유리하기 때문이다. 최근 비리 백화점이 된 KB금융 사태는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국민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 100억원대로 추정되는 국민주택채권 횡령 사고 등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대학 동문인 어윤대 회장 시절에 터진 일이다. 그럼에도 어 전 회장에게 수십억원대 성과급을 지급하려 하고, 민병덕 당시 행장에게는 이미 수억원의 성과급을 준 것을 보면 조직이 얼마나 병들었는지 짐작하게 한다. 어디 KB뿐인가. 파이시티펀드 불완전 판매 의혹을 받고 있는 우리금융의 당시 CEO도 이 전 대통령과 동문인 이팔성 회장이었다. 주인이 없는 것 못지않게 심각한 또 하나의 폐단은 오너가 아닌 사람이 오너 행세를 너무 오랫동안 한 데 있다. 라응찬씨는 신한금융을 20년, 김승유씨는 하나금융을 16년 이끌었다. 신한금융은 경영진 간의 암투가 아직도 끝나지 않아 조직이 분열됐고, 하나금융은 특정인맥 전횡과 비자금 조성 의혹에 휘말린 상태다. 위가 이 모양이니 아래도 줄 서기나 사익 챙기기에 눈을 돌려 툭하면 금융사고가 터지는 것이다. 성실한 대다수 조직원들은 억울하단 말도 못한 채 자괴감에 시달리고 있다. 금융감독 당국도 모피아 한통속이니 최후의 감시·견제장치조차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것 아닌가. 금융업을 진정 차세대 서비스산업으로 키울 작정이라면 이 오랜 부조리 관행을 끊어야 한다. 이제는 금융사에 유능한 CEO를 찾아줘야 한다. 다소 늦긴 했지만 금융소비자보호원 신설이 추진되고 있는 만큼 큰 틀의 금융감독 체제 재편도 다시 고민해야 한다.
  • [사설] 혈세 낭비 지자체 사업들, 책임은 누가 지나

    서울시의 가락시장 현대화 사업비가 당초 계획보다 3배 이상 늘어 세금을 더 쏟아부어야 할 판이라고 한다. 사업의 타당성을 속속들이 검토하지 못한 데 따른 결과다. 또다시 지방자치단체의 국책사업이 주먹구구식으로 이뤄지고 있음이 확인된 것이다. 논란을 빚고 있는 경전철 사업과 같은 지자체 사업의 부실은 이제 그 사례마저 어림하기 힘들 정도다. 사업을 벌였다 하면 ‘세금 먹는 하마’가 되는 대형사업에 대한 근본적인 처방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국민의 눈에 하자 없는 국책사업이 없을 정도로 인식된다면 분명 문제는 크다. 국토교통부 산하 국토연구원의 ‘가락시장사업 연구용역 중간보고서’에 따르면 이 사업은 계획에서부터 설계, 관리감독에 이르기까지 총체적인 부실을 드러냈다. 가락시장 본연의 농산물 공급기능을 무시한 채 시설 현대화 타당성만을 따졌는가 하면, 사업이 본격화한 2009년부터 5년간 제대로 된 서울시의 감사나 점검도 없었다고 한다. 이런 문제로 인해 완공 시기는 2018년에서 2025년으로 늦춰졌고, 사업계획이 수립된 2004년 4648억원이던 사업비가 5차례나 조정되면서 7년 새 1조 2000억원으로 불어났다. 3단계로 진행되는 이 사업은 1단계에서 5000억원이 투입됐고 조만간 정부에 추가 사업비를 요청할 예정이라고 한다. 늘어난 사업비는 고스란히 시민의 세금 부담으로 돌아간다. 지자체의 부실사업은 열거하기 민망할 정도로 많다. 용인과 김해, 의정부 등의 경전철과 경인아라뱃길, 여수박람회 등은 근자의 대표적 부실사례로 꼽힌다. 2조여원이나 투입된 경인아라뱃길 사업은 지난 1년간의 컨테이너 물동량이 예측치의 10%에도 못 미친다고 한다. 여수박람회 시설도 1년간이나 활용 방안을 못 찾고 있다. 용인과 김해 경전철 사업은 참다못한 시민들이 손해배상청구 주민소송을 시작했다. 사업 진행과정에서 사업비가 두 배 이상 늘어난 경우도 있다고 하니 연구용역기관의 신뢰도마저 의심케 한다. 규모가 큰 사업의 경우 중간에 수정될 수도 있다. 그렇지만 그 내용이 당초 사업 기본계획을 용역할 때와 판이하게 달라진다면 문제다. 가락시장의 사업비 증가도 수요예측기관의 부실한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비롯됐다고 볼 수 있다. 서울시도 “현실을 반영하지 못했다”고 수긍하고 있다. 국책사업은 착공 이후 사업비가 불어나는 게 일상사가 됐다. 감독기관도 관례처럼 묵인하는 실정이다. 사업의 계획단계에서부터 철저히 점검하고 사후에 꼼꼼히 평가하는 등의 제도적인 보완책을 더 강화해야 하는 이유다. 미국과 영국의 경우 사후평가가 사전평가만큼 엄격해 일정기준에 미치지 못하면 예산상 불이익을 준다고 한다. 잘못된 예측은 예산 낭비는 물론 사업의 부실화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 [창의인재경영] KB금융그룹, 초등생 금융교실 운영 등 인재 육성에 앞장

    [창의인재경영] KB금융그룹, 초등생 금융교실 운영 등 인재 육성에 앞장

    KB금융지주는 금융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위해서는 그에 걸맞은 인재의 육성이 반드시 수반돼야 한다고 보고 다양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금융 생태계의 선순환 구조를 통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영업기반을 강화해 일자리 창출과 창조경제에 기여한다는 게 KB금융의 목표다. 임영록 KB금융 회장은 이를 위해 4가지 경영 비전을 제시했다. ▲기본으로 돌아가서(Back to the basic) 가장 잘하는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세계 경제의 각종 변수에 대응하고 ▲생산성과 효율성을 높여 그룹의 내일을 준비하며 ▲필요할 때 내리는 비 같은 ‘시우(時雨)금융’을 실천하자는 것이다. KB금융은 특히 사회공헌과 창의인재 경영을 접목시켰다. 그룹의 대표 사회공헌 사업으로 ‘경제금융 교육’을 정해 다양한 프로그램을 진행 중이다. 특히 ‘KB스타 경제·금융교실’은 주5일제 수업에 맞춰 토요일을 활용해 초등학생 등 교육 대상을 초청, 체험 위주의 학습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지난 9월에는 청년실업 해소와 지역경제 균형 발전 지원을 위해 ‘2013 KB 굿잡 창조기업 취업·창업박람회’를 대전무역전시관에서 개최했다. 올해가 6회째였던 박람회는 그동안 4만 8000여개의 일자리 정보를 제공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美 부도 막더라도 진짜 위기는 내년 초”

    미국 국가 부채 한도 인상 및 연방정부폐쇄(셧다운) 협상이 막판까지 진통을 거듭하면서 결국 협상 마감 시한(데드라인)인 16일(현지시간)에야 국가 부도(디폴트) 여부가 판가름나게 됐다. 15일 하원 다수당인 공화당이 전날 상원이 합의한 타협안을 거부함에 따라 해리 리드 상원 민주당 원내대표와 미치 매코널 상원 공화당 원내대표가 재협상에 들어갔다. 전날 상원은 ▲내년 1월 15일까지 셧다운 철회 ▲내년 2월 7일까지 국가 부채 한도 증액 ▲건강보험개혁(오바마케어) 수혜자의 소득 검증 강화 및 보조금 축소 등에 잠정 합의한 바 있다. 그러나 이에 대해 공화당 소속 존 베이너 하원의장은 이날 “상원의 잠정 합의안 대신 하원에서 자체적으로 예산안을 처리하겠다”고 거부했다. 공화당 강경파는 오바마케어의 핵심 재원인 의료 기기 과세 시행을 2년간 보류하는 등 오바마케어의 무력화를 주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주장에 백악관은 즉각 거부 의사를 밝혔고, 하원 공화당 내부의 의견도 통일되지 않음에 따라 하원의 자체 예산안 표결은 무산됐다. 결국 협상이 최종 타결되더라도 재무부가 부채 한도 인상 데드라인으로 설정한 16일 자정(한국시간 17일 오후 1시)이 임박해서야 결론이 날 가능성이 높아졌다. 이런 가운데 국제 신용평가사 ‘피치’는 “미 의회가 부채 한도 증액에 실패하는 즉시 현재 최고 등급인 미국의 신용등급을 강등하겠다”고 경고했다. 특히 시장에서는 이미 협상 타결 여부와 무관하게 천문학적 국가 부채 때문에 ‘주식회사 미국’의 신뢰도가 흔들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미국이 앞으로 몇 주는 디폴트를 넘길지라도 진짜 위기는 내년 초가 될 것이라고 투자자들이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블룸버그도 미국 단기 국채 금리가 시중 금리를 웃도는 유례없는 상황이 발생했다면서 이는 미국 국채의 ‘안전 자산’ 위상이 크게 흔들리고 있음을 뒷받침한다고 보도했다. 워싱턴 김상연 특파원 carlos@seoul.co.kr
  • 황포돛배 7척으로 분위기 띄우는 ‘새우젓 월드컵’

    황포돛배 7척으로 분위기 띄우는 ‘새우젓 월드컵’

    육로가 만만찮아 원활한 조운을 목적으로 등장한 게 옛날 황포돛배. 이 배가 7척이나 다시 등장한다. 마포구는 18~20일 상암월드컵경기장 평화광장 등에서 제6회 마포나루 새우젓 축제를 연다. 알려졌다시피 마포는 전국의 산물이 집결해 서울뿐 아니라 한강을 따라 내륙 지역으로 공급되던 핵심 시장이었다. 특히 소금과 젓갈이 유명했다. 소래, 강경, 신안, 광천 등 전국의 유명 집산지에서 물건들이 가득 들어왔다. 축제는 소금과 새우젓을 얘기할 때면 빼놓을 수 없었던 마포의 옛 정취를 되살리자는 것이다. 처음으로 실물 크기의 황포돛배 7척이 마포나루에 정박한 그 모습 그대로 난지연못 인근에 설치된다. 월드컵경기장 자체가 황포돛배가 운집한 모습에서 따온 것이니 전통 돛배와 현대적으로 변용된 돛배가 한자리에 모이는 셈이다. 여기에 맞춰 난전 30여채를 초가 형태로 만들어 ‘전통시장 거리’를 조성하도록 했다. 전통물품 200여 가지를 마련해 뒀다. 당연히 옛 복장을 한 뱃사공, 보부상, 한량, 걸인, 주모가 등장하고 전통물품도 손쉽게 만지고 느껴 보도록 할 방침이다. 황포돛배를 앞세운 거리행진, 마당극, 각설이 퍼포먼스, 전통놀이 경연대회 등도 진행된다. 새우젓 만들기 체험, 새우잡기 체험 프로그램도 빠지지 않았다. 오동통한 새우젓을 싸게 살 수 있는 기회도 놓칠 수 없다. 월드컵공원 평화광장에는 강화, 소래, 강경, 광천, 신안 등 옛날 새우젓을 대던 5개 산지의 12대 단체가 참여해 젓갈류 판매장을 연다. 마포구 관계자는 “올해 새우 어획량이 부족해 새우젓 가격이 상당히 올랐지만 여기서는 산지 가격으로 판매한다”고 말했다. 품질과 위생의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새우젓 전문가도 배치한다. 18일 오후 1시, 19·20일 오후 1시 30분 열리는 ‘새우젓 경매행사’도 눈길을 끈다. 단순 경매 이벤트가 아니라 조금씩 다른 새우젓의 종류와 유래 등에 대한 설명도 해 준다. 박홍섭 구청장은 “이번 축제의 주제는 ‘공감과 화합’으로 전통과 현대, 추억과 희망, 세대와 지역의 다양성이 어우러진 자리가 될 것”이라면서 “많이 찾아 즐거운 추억을 쌓고 희망을 나누는 시간을 나누면 좋겠다”고 말했다. 조태성 기자 cho1904@seoul.co.kr
  • “아이 담임도 잘 모르는데 교장까지 평가하라니”

    “일단 하라고 하니 다 좋다고 평가를 하긴 하죠. 솔직히 (선생님들에 대해) 잘 몰라요. 특히 교장·교감 선생님에 대해서는 잘 알 수가 없는데 평가를 한다는 것 자체가 의미가 없지 않나요.” 고등학교 3학년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 딸을 키우는 회사원 안모(40·여·경기 성남)씨는 최근 학부모 만족도 설문 조사에 두 차례 참여했다. 안씨는 매년 비슷한 설문 조사를 하고 있지만 그때마다 학교가 ‘하나 마나’한 설문 조사에 시간을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 수 없다고 했다. 안씨는 9일 “공개 수업 등을 통해 교육 현장을 학부모에게 공개한다고 해도 엄마 대부분이 직장 생활을 하는 탓에 못 갈 때가 많다”며 “그런 상황에서 누가 누구를 평가한다는 것이 우습다”고 털어놨다. 교육 경쟁력 강화를 내걸고 교육부가 2010년부터 4년째 시행 중인 학부모 만족도 조사를 둘러싸고 또다시 실효성 논란이 일고 있다. 교육부는 설문 문항을 쉽게 바꾸고 교사에게 ‘자기 교육활동 소개 자료’ 등을 제공토록 하고 있지만, 학부모들은 여전히 ‘혹시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 우려해 형식적으로 평가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동료 교원 평가와 학생 만족도 조사가 포함된 ‘교원능력개발평가’의 주요 항목 가운데 하나로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이나 종이 설문지를 통해 학부모가 직접 교사를 평가한다. 초등학교 4학년 이상의 자녀를 둔 학부모 만족도 조사는 참고 자료인 반면 초등학교 1~3년 학부모의 만족도 조사는 교사 평가에 반영된다. 올해는 지난 1일부터 두 달간 전국의 일선 초·중·고교에서 평가가 진행되고 있다. 그러나 취지와 달리 학부모 사이에서는 설문 조사가 얼마나 신뢰도가 있겠느냐고 비판한다. 초등학교 2학년 딸 아이를 키우는 회사원 김모(40)씨는 “(평가가) 익명성을 보장한다고 해도 혹여 우리 아이에게 불이익이 갈까 모든 항목에 최고점을 줬다”면서 “담임 선생님은 그렇다 쳐도 교장과 교감 선생님은 잘 모르는 상태에서 일부는 주관식으로 답변해야 하는데 얼마나 제대로 된 평가가 나올지 의아하다”고 지적했다. 또 “아이들도 자기한테 잘하는 선생님만 좋아하지 않느냐”면서 “아이 말만 듣고 선생님에 대한 만족도를 산출하는 것도 문제가 있다”고 꼬집었다. 조사·평가 방법을 보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한국교원단체총연합회 관계자는 “(학부모 만족도 조사가) 귀동냥 평가에 그치지 않기 위해서는 수업 참관을 한 학기에 1회 이상 참석한 학부모들을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학부모 토론회와 수렴회를 통해 의견을 듣고 있다”면서 “우려스러운 부문을 보완하겠다”고 밝혔다. 또 다른 관계자는 “(평가에는) 교사의 교육 방법과 생활 지도에 학부모의 관심을 갖게 하려는 취지도 있다”면서 “평가가 필요없다는 접근 방식보다 교사와 학부모가 서로 소통하려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현장 행정] 15개동 일일동장 투어 나선 이성 구로구청장

    [현장 행정] 15개동 일일동장 투어 나선 이성 구로구청장

    “불법 주차 때문에 아파트 주민들의 출근길이 막힌다는 곳이 여긴가요? 일단 내일부터 불법 주차 단속을 강화하고 교통 체증을 해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이성 구로구청장이 30일 지하철 1호선 오류동역 인근 철도 부지 골목길에서 구청 관계자들과 개선 사항 등을 논의했다. 오류1동 ‘일일 동장’으로 나선 이 구청장은 점심을 먹자마자 오전에 청취한 주민들의 의견을 꼼꼼히 확인하기 위해 서둘러 골목길을 찾았다. 이 구청장의 일일 동장 활동은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다. 주민들을 직접 만나 소통 행정을 실현하려는 자리다. 이 구청장은 이날을 시작으로 오는 30일까지 15개 동에서 동장 업무를 한다. 이 구청장은 “다양한 건의사항 가운데 주민 생활에 불편을 주는 것들을 우선적으로 처리한다”며 “지난해 일일 동장을 하면서 받은 현장 민원을 대부분 처리했고, 이를 통해 주민들과의 신뢰도 돈독해졌다”며 웃었다. 주민들의 어려움을 조금이라도 더 돌아보기 위해 일일 동장 업무 스케줄을 빡빡하게 짰다. 이 구청장은 이날 오전 7시 30분 주민들과 함께 마을 청소를 하며 하루를 열었다. 오전 주민센터에서는 아파트 입주자 대표들과 자치회관 프로그램 수강생들의 의견을 들었다. 자원봉사협력단 10여명과 독거노인에게 전달할 반찬도 직접 만들었다. 이어 노인의 날을 기념해 마련된 경로잔치에 들러 노인 400여명에게 대접할 음식을 손수 차렸다. 오후 1시부터 4시까지는 오류초등학교, 오류시장 일대, 좋은친구 주간보호센터 등 지역 현안 사업장 6곳을 방문했다. 일일 동장 활동에 대한 주민들의 호응도 좋다. 지진구(41·여)씨는 “구청장이 오류1동에 관심을 갖는 것만으로 주민들에게는 힘이 된다”며 “오류동역 철도 경계벽에 그려진 ‘오류동 윤효자 이야기’도 일일 동장의 결과물”이라고 설명했다. 장옥자(83·여)씨는 “우리 아파트에 버스정류소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는데 구청장님이 해결해 주신다고 했다”며 반겼다. 구는 이 구청장의 현장 방문에서 나온 민원사항을 해결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계획이다. 지난해 일일 동장 활동을 통해 받은 현장 민원 241개 가운데 처리하기 어려운 51개를 제외하고는 처리를 끝냈거나 추진 중이다. 홍혜정 기자 jukebox@seoul.co.kr
  • [인터뷰-노대래 공정위원장, 商道를 말하다] “일감 몰아주기·순환출자 막는 건, 대기업 규제 아닌 당연한 규범”

    [인터뷰-노대래 공정위원장, 商道를 말하다] “일감 몰아주기·순환출자 막는 건, 대기업 규제 아닌 당연한 규범”

    노대래 공정거래위원장은 일단 경제 민주화 입법의 큰 고비는 넘겼다고 생각하는 듯했다. 지난 7월 대기업 일감 몰아주기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했기 때문이다. 지금은 일감 몰아주기 적용의 예외 규정 등을 담은 법률 시행령 개정안 확정을 놓고 당정 협의 등 막바지 작업이 한창이다. 10일 서울 중구 남대문로4가 한국공정거래조정원에서 만난 그는 “대기업의 일감 몰아주기를 억제하고 총수들의 과도한 순환출자를 막는 것은 규제라기보다는 마땅히 지켜야 하는 규범을 확립하는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앞으로 기업들의 가격 담합에 대한 규제 및 처벌 수위를 높이는 한편 소셜커머스 등 새로 등장한 서비스에 대한 가이드라인 제정 등을 통해 공정경쟁과 소비자 보호의 체계를 잡아 나가겠다고 말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시행령 공포가 목전인데 재계의 반발은 여전하다. -개정 법률은 대기업의 사익(私益) 편취를 크게 세 가지로 나눠 규제의 범위를 엄격히 제한하고 있다. 각각의 사례에 해당하는지를 엄정하게 가려 법 적용을 하게 된다. 그런데도 재계 일각에서는 세 가지 규정이 어떻게 적용되는지 잘 알아보지도 않거나 혼동해 판단함으로써 불필요한 우려를 증폭시키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사례들을 일감 몰아주기로 보아 규제하는가. -첫째는 총수 일가 내부에서 유리한 가격 조건으로 거래하는 경우다. 과거 특정 기업에서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지나치게 싼 값에 넘긴 사례가 여기에 해당한다. 현재는 정상 가격과 10% 이상 차이가 나면 법 위반으로 보는데 이 기준은 변경할 것이다. 둘째는 부당한 사업 기회 제공이다. 목 좋은 빵집을 대기업 총수 일가에 내준다든지 하는 경우다. 셋째는 합리적이지 않은 대형 거래다. 같은 계열의 전산업체나 광고업체에만 일감을 맡기는 경우다. 이런 행위들로 인한 폐해를 막자는 것인데 마치 기업들의 목을 과도하게 죄는 것처럼 본질을 호도하면 안 된다. 적용 대상은 거래 상대방 회사에 대한 총수 일가 지분율이 상장사 30%, 비상장사 20% 이상인 경우다. 1519개 회사 중 208개(13.6%)가 해당한다. 재계는 총수 일가 지분율을 50%로 높이자고 주장하지만 그래서는 법이 실효성을 가질 수가 없다. →일감 몰아주기 규제가 기업의 기밀 유지 등에 장애가 될 것이란 주장은 언뜻 일리 있어 보이는 면도 있다. -기업 전산망을 구축하는 시스템통합업체(SI)나 광고회사 등의 업종에서 그런 주장을 특히 많이 하는 것을 알고 있다. 일부 일리 있는 측면도 있다. 그러나 공정거래법에서는 업종별로 규제 방향을 달리할 수가 없다. 만일 업종별로 차등을 두면 규제에서 제외되는 업종에서는 엄청난 불공정 행위가 양산될 것이다. 대신에 공정거래법은 효율성, 보안성, 긴급성 등을 면밀히 따져 예외를 적용하고 있다. 이번에 강화된 일감 몰아주기 규제에 맞춰 연말까지 가이드라인을 만들어 기업들의 이해를 돕고 혼란을 막을 예정이다. →담합을 하다 적발된 기업에 대해 강도 높은 제재를 하겠다고 여러 차례 강조해 왔는데. -우리 기업의 가장 큰 병폐 중 하나가 담합이다. 담합은 국가 신뢰도를 갉아먹는다. 해외에서도 한국 기업들은 담합의 빈도가 높을 뿐 아니라 조사 방해, 허위 자료 제출 등으로 유명하다. 대기업 오너들의 직접 경영보다 전문경영인(CEO) 체제의 도입이 확산된 것도 담합이 줄지 않는 이유 중 하나로 파악하고 있다. CEO들이 당장의 실적에 목을 매다 보니 쉽게 담합의 유혹에 빠지게 되는 것이다. 우리나라에서도 담합하는 기업은 망한다는 사회적인 인식이 있어야 한다. 독일의 경우 담합을 한 기업은 인수·합병(M&A) 대상으로 시장에 나오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담합 기업에 대한 공정위의 과징금 처벌이 너무 가볍다는 지적이 많다. -공정위의 과징금 부과 절차는 4단계로 진행된다. 이 가운데 세 번째인 심사관 조치 의견 단계에서 자본잠식, 파산, 경제 여건 등 회사 재무 상태을 감안해 기업들에 대한 과징금 감경이 이뤄지고 있다. 앞으로 이 단계에서의 감경은 원칙적으로 없애는 방향으로 나갈 것이다. 담합이라는 범죄를 저지른 기업에 대해 “경영이 어려우니까 봐준다”는 것은 사실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또 공정위가 과징금을 깎아줌으로써 불필요한 오해를 살 소지도 있다. 전반적인 과징금 경감의 절차와 관행을 연말까지 개선하려고 한다. 그러나 기존 담합 사건에 대한 소급 적용은 하지 않을 것이다. →담합을 자진 신고하는 기업에 대해 과장금을 감면하는 ‘리니언시’가 면죄부로 악용된다는 지적도 계속되고 있다. -리니언시의 본질은 면죄부가 아니라 담합을 적발해 이를 구조적으로 와해시키기 위한 것이다. 미국, 일본, 유럽연합(EU) 등 주요 국가에서 다들 채택하고 있는 제도다. 하지만 그동안 리니언시의 적용이 너무 허술했다는 생각을 하고 있다. 앞으로는 자신들이 담합을 했다는 분명한 증거를 들고 오지 않으면 리니언시를 인정하지 않을 것이다. 지금까지는 담합을 시인하는 진술서와 담합 장소에 갔던 출장 서류, 법인카드 영수증 정도만 나오면 리니언시를 적용해 줬다. 그러나 앞으로는 자신의 회사에 담합을 보고한 내부 문건 제출을 의무화하는 등 법 적용을 철저히 하도록 개선할 것이다. →공정위로부터 과징금을 부과받은 기업이 법원에 소송을 내 면제받는 경우가 심심찮게 나온다. -공정거래법은 해석을 놓고 다양한 견해가 대립된다. 공정위가 모든 사안에서 승소하기는 어렵다. 일반 행정소송에서 대법원이 고등법원의 판결을 파기하는 비율은 7.1%이지만 공정거래법의 경우 21%에 이른다. 공정위의 의결 내용에 일부만 오류가 있어도 법원이 과징금 전체를 취소하기 때문에 과징금 환급액이 크게 나온다. 하지만 2007년부터 올 5월까지 공정위의 과징금 사건 전부 승소율은 68.1%로 전체 행정기관의 전부 승소율 49.2%보다 높다. →정치권에서 집단소송제 도입 논의가 활발한데 공정위의 입장은. -집단소송제의 소관 부처는 법무부라는 점을 전제로 깔고 말하자면 집단소송제는 반드시 필요하다. 힘없는 여러 소비자가 같은 피해를 당한 경우 구제받을 방법이 마땅치 않다. 소액 담합 사건은 집단소송제로 가는 것이 맞다. 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제도를 전체적으로 도입하는 것은 맞지 않는다. 현재 하도급법상 기술 유용, 부당한 단가 인하, 발주 취소, 반품 행위에 대해서는 예외적으로 3배 손해배상제도가 있다. 이는 대기업의 보복 행위를 감수하지 않고는 공정위에 신고하기 어렵다는 중소기업의 입장을 감안한 예외적인 조치로 이해해야 한다. →최근 급성장하고 있는 소셜커머스로 인한 피해가 늘고 있다. -소셜커머스는 신제품 출시 홍보 수단, 재고품 처리 등의 순기능도 있지만 기만적인 광고나 위조 상품 판매 등으로부터 소비자를 보호하는 측면에서는 미흡한 점이 있다. 소셜커머스 가이드라인 개선 방안을 이달 중 내놓겠다. 위조 상품 판매를 방지하도록 사전 검수 및 확인 절차를 규정할 것이다. 병행 수입 상품은 취득증명서와 정품인증서를 첨부토록 하고 국내 상품은 한국지식재산보호협회 등 전문 기관을 통해 사전 검수를 받게 하겠다. 할인율 산정의 기준이 되는 정보도 소비자가 알아보기 쉽게 하겠다. 판매 화면에 구매자 수나 판매량 등을 허위로 조작하는 행위도 금지하겠다. →경제 민주화가 더 중요한가, 경제 활성화가 더 중요한가를 두고 논쟁도 벌어지고 있는데. -경제 활성화도 중요하다. 하지만 경제 민주화는 우리 경제가 꼭 섭취해야 하는 비타민과 같다. 자신의 노력보다 과도한 보상을 받는 행위는 분명히 견제해야 한다. 경제적 약자가 자기 능력을 최대한 발휘하게 해야 한다. 그것이 결국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이고 지속 가능한 경제 발전을 가능케 하는 것이다. 경제 활성화가 시급하다는 것을 경제 민주화가 필요없다는 것과 동일시하는 것은 한마디로 난센스다. 정리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노대래 위원장은 ▲1955년 충남 서천 출생 ▲서울고-서울대 법학과-서울대 행정대학원 ▲행정고시 23회 ▲재정경제부 정책조정국장 ▲기획재정부 기획조정실장·차관보 ▲조달청장(2010년 4월~2011년 3월) ▲방위사업청장(2011년 3월~2013년 3월) ▲공정거래위원장(2013년 4월~)
  • 대표 온수매트 스팀보이 2014년형 모델 호평

    대표 온수매트 스팀보이 2014년형 모델 호평

    온수매트 대표브랜드 ㈜동양이지텍의 스팀보이가 9월 2일 2014년형 프리미엄 모델을 출시했다. 2014년형 프리미엄모델은 지난 T-1200모델에서 디자인은 올리고 소비전력은 기존 280W에서 250W로 내린 T-1200A 모델과 새롭게 선보이는 T-1300을 새롭게 선보인다. 올해 출시되는 두 모델은 기능은 동일, 매트는 침대형, 온돌형, 카페트형으로 디자인에 차이를 둔 제품. 동양이지텍 스팀보이 온수매트는 9월초부터 CJ오쇼핑, 현대홈쇼핑 등 홈쇼핑 채널과 스팀보이 사이트(www.ssteamboy.com)에서 판매되며, T-1200A는 CJ오쇼핑, T-1300은 현대홈쇼핑을 통해 선보일 예정이다. T-1200A모델과 T-1300모델은 온수매트 시장에서는 보기 드물게 세탁 및 탈수가 가능한 커버형 매트이며 전체적으로 독특하고 프리미엄적인 디자인을 갖춘 최저 소비전력 제품인 것이 매력이다. 어느 장소에서나 어울릴 수 있도록 물방울의 심플한 무늬로 디자인되었으며, 지난해 280W의 제품을 선보인 데 이어 올해는 250W로 낮춰진 제품으로 소비자들이 최저 소비전력으로 난방비 부담을 더욱 줄였다. 또한 지난해 온수매트 시장에서 업계 최초로 커버형 매트를 시도해 혁신성을 발휘한 데 이어 올해에는 더 다양한 커버 디자인을 개발했다. 세탁 및 탈수가 조금 더 원활하도록 개선한 것은 물론, 겉은 면으로 편안한 잠자리를 보장해주고 안감은 방수커버로 감싸 어린 아이들이 있는 가정도 편히 사용할 수 있도록 제작됐다. 특히 올해는 간판모델을 김희애로 선정, 고품격 프리미엄 이미지를 더욱 강화하여 기업의 신뢰도를 높였다는 평가다. 지상파CF 및 여러 매체에서도 온수매트의 기준을 내세운다는 자신감과 품질을 보여줄 예정. ㈜동양이지텍 스팀보이 관계자는 “온수매트는 전자파 방출과 화재위험에 대한 불안함에서 안심할 수 있다”며 “기존 제품에서 50W전력을 낮춰 출시되는 제품으로 올 겨울에는 난방비 걱정 없는 건강하고 따뜻한 수면을 보장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동양이지텍 스팀보이는 자체 콜센터를 설립하여 제품의 생산 및 판매 A/S접수부터 처리까지 모두 논스톱으로 가능하게 하여 고객들의 불편함을 최소화고 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농식품부 -기재부 세법개정안 놓고 갈등

    농식품부 -기재부 세법개정안 놓고 갈등

    기획재정부가 지난달 발표한 세법 개정안에 대해 농림축산식품부가 반발하고 있다. 어느 때보다 심각한 분위기다. 기재부 측과 직접 만나 구두로 협의를 시도하지 않고 아예 문서로 세법 개정안 중 일부에 대한 수정을 요구했다. 농식품부가 문제로 삼은 것은 ‘연 수입 10억원 이상 작물 재배업자에 대한 소득세 과세’ 등 5건이다. 한마디로 농업인들의 사정을 고려하지 않은 무리한 과세라는 것이다. 기재부는 다음 달 초 세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할 때까지는 협상의 문을 열어 둔다는 입장이지만 두 부처 간 의견 차이가 워낙 커 난항이 예상된다. 농식품부는 지난달 30일 기재부에 60여개의 농림축산업 관련 세법 개정안 중 5건에 대해 수정이 필요하다는 내용의 검토의견서를 보냈다. 통상 관련 부처 간 협의를 거쳐 세법 개정안이 만들어지기 때문에 기재부의 공식 발표 이후 문서로 수정을 요구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농식품부가 가장 우선해 지적한 부분은 ‘고소득 작물재배업자 소득세 과세 전환’이다. 기재부는 2015년 과세분부터 연 수입 10억원 이상 부농(富農)에 대해 소득세를 매기겠다고 했다. 연간 총수입이 12억원인 농민이라면 38만 4000원의 세금을 내게 된다. 이전에는 없던 세금이다. 농식품부 관계자는 “상당수 농민들이 세금을 회피하기 위해 수입 10억원 이하로 농사 규모를 줄일 것”이라면서 “반드시 과세를 해야 한다면 시행 시기라도 늦춰야 한다”고 말했다. ‘의제매입 세액공제’의 한도를 신설한 것도 농식품부는 불만이다. 의제매입 세액공제란 식당 등을 운영하는 자영업자에게 농수산물 식재료를 구매하는 금액만큼 부가가치세(세율 10%)를 환급해 주는 제도다. 기재부는 “이 제도를 악용해 실제보다 농수산물을 더 구입했다고 신고하는 자영업자들을 막기 위해 매출액의 30%까지만 농수산물 구입을 인정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농식품부는 “자영업자들이 저렴한 수입 농축산물만을 구입하도록 부추겨 결국 국내 농가에 타격을 입힐 것”이라고 주장했다. 8년 이상 스스로 경작한 자경(自耕) 농지에 대한 양도소득세의 감면 기준을 강화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도 농식품부는 반대하고 있다. 영농조합법인에 현물출자를 할 때 양도세 면제 기준을 높인 것도 귀농이 증가하는 상황에서 많은 사람들의 법인 참여를 막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법 개정안을 사전 조율할 때 이미 우리 측과 협의가 끝난 얘기”라면서 “이해관계자인 농민들의 반발이 있다고 해서 뒤늦게 이의를 제기하면 행정의 신뢰도는 어떻게 되겠느냐”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기재부 정보전담 조직 첫 신설

    경제정책의 총괄 사령탑인 기획재정부가 최근 정보 수집 전담 조직을 신설한 것으로 나타나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세청 등 사정·집행기관이 아닌 정책 기획 부처에 정보 수집을 전담하는 별도 조직이 만들어진 것은 처음이다. 급변하는 경제 상황에 신속히 대응하고 정책 리스크(위험)를 최소화하기 위한 것이라고 기재부는 밝히고 있다. 1일 정부 관계자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과장급 2명과 사무관 2명으로 구성된 ‘경제상황팀’을 지난 7월 중순부터 제1차관 직속으로 설치, 운용하고 있다. 다른 부처, 정계, 재계, 언론계 등의 내부 정보나 뒷얘기 등을 수집·가공해 현오석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등에게 1차로 보고하는 조직이다. 기재부 고위 관계자는 “경제상황팀은 이전 정부의 ‘국정상황실’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면서 “공식적으로 드러나지 않은 정보를 수집해 대응 전략 마련이나 경제정책 수립 때 반영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기재부의 다른 관계자는 “경제 현상이 갈수록 복잡해지고 국민들의 의견과 요구가 과거보다 활발히 분출되면서 정책의 리스크도 날로 커지고 있다”면서 “다양한 의견을 수집해 기재부가 미처 파악하지 못했거나 생각하지 못한 부분들을 보완하려는 목적”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기재부는 정책 추진 과정에서 불필요한 오해를 사거나 혼선을 겪은 적이 몇 차례 있었다. 5년 만에 부총리제가 부활돼 기재부가 명실상부하게 경제부처를 총괄하게 됐는데도 리더십과 카리스마가 이에 부응하지 못한다는 지적이 계속됐다. 특히 정무적 기능을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일었다. 문외솔 서울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경제와 관련된 복잡하고 출처를 찾기 어려운 정보들이 금융시장이나 기업 부문에서 점점 더 많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면서 “이런 정보를 비전문가인 경찰이나 국가정보원이 걸러내는 데는 한계가 있기 때문에 경제 정보를 보다 정확하게 여과하기 위해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한 것 같다”고 분석했다. 실제로 금융감독원 등 다른 기관에서도 최근 정보 수집 기능을 강화하고 있다. 하지만 법적 권한이 없는 기관이 무리하게 정보를 수집할 경우 부작용이 생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현재 공식적으로 정보 수집 기능이 있는 정부부처는 국정원, 검찰, 경찰 정도다. 한 정보기관의 관계자는 “정보 수집은 사법권이 있는 기관이 하는 것이 맞다”면서 “경제정책을 수립하는 데 자체적으로 정보를 수집하겠다는 의도가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권영준 경희대 경영학부 교수는 “경제 정보가 필요하다면 각 국·실을 통해 공식적으로 취합하면 될 것”이라면서 “은밀한 정보의 공유가 오히려 정책의 신뢰도나 질을 떨어뜨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또 경제정책이 여론 대응 위주로 생산될 가능성도 경계해야 한다”고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추석명절선물의 대명사 홍삼, 명불허전의 인기

    추석명절선물의 대명사 홍삼, 명불허전의 인기

    민족 대명절 추석을 앞두고 유통업체들은 장기불황 속 알뜰한 고객들의 지갑을 열기 위해 분주한 모습이다. 10만원 이하의 저가 정육세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불필요한 세트 포장을 없앤 ‘착한 포장 알뜰 상품’도 선보이고 있다. 특히 연일 계속되는 폭염에 지친 소비자들을 타깃으로 홍삼 식품, 수삼, 블루베리, 흑마늘, 비타민 등 다양한 건강식품 선물세트를 대폭 강화하는 추세다. 이 중에서도 추석선물 1순위로 꼽히는 홍삼의 판매량은 연일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경북 영주시 지역특산물 제조업체 풍수인(대표 최종찬, www.pgis.kr)에 따르면 소백산 벌꿀, 풍기 인견, 영주 사과 등 다양한 영주시 지역 특산물 가운데 가장 높은 판매 실적을 보이는 것이 ‘홍삼’이다. 유난히도 더운 올 여름, 전력수급에 차질이 빚어질 정도의 과도한 냉방기 사용으로 두통, 여름감기, 냉방병 등을 앓고 있는 사람들이 자연스레 면역력과 원기 회복의 대명사인 홍삼을 찾고 있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 업체의 제품 가운데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 풍수인 홍삼액. 이외에도 선비골 홍삼액, 선비골 홍삼정 등이 있으며 가을 수삼도 최고의 명절선물 세트로 각광 받고 있다. 이외에도 홍삼절편, 차, 양갱 등 다양한 홍삼 관련 건강식품류를 판매하고 있으며 추석을 앞두고 최대 25%의 할인행사도 진행중이다. 풍수인 최종찬 대표는 “홍삼에 함유돼 있는 사포닌 및 산성다당체 성분은 영양분 흡수와 소화를 돕고 신진대사를 촉진시켜 에너지 증강, 원기 회복, 면역력 및 혈행 개선 등에 도움을 준다”며 “인삼을 찌고 말릴 때 나타나는 붉은 빛이 홍삼을 대표하는 만큼 색이 맑고 탁하지 않는 제품을 선택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한편 풍기 풍수인은 바람, 물, 사람의 정성으로 좋은 홍삼제품을 만들어 내는 곳이다. 최근에는 제품의 신뢰도를 한층 더 높이기 위해 대한상공회의소 유통물류진흥원의 안심먹거리 유통을 위한 바코드 시스템을 도입하기도 했다. 서울국제식품전 등에 참가해 풍기 인삼의 우수성과 효능을 알리는 노력을 하고 있으며, 동시에 영주특산물영농조합 총괄이사로 지역 농특산물 홍보행사를 진행, 영주시 특산물을 대한민국 대표 브랜드로 성장하겠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합 산은’ 내년 7월 출범… 어떻게 바뀌나

    ‘통합 산은’ 내년 7월 출범… 어떻게 바뀌나

    지난 정권에서 산업은행 민영화를 정점에 놓고 추진됐던 정책금융 개편이 4년 만에 원점으로 돌아왔다. 과거 산업 지원을 이끌었던 정책금융 본연의 역할로 회귀했다. 통폐합 대상인 정책금융공사는 크게 반발했고, 선박금융공사 설치 백지화로 부산 지역도 들끓었다. 범부처 차원의 정책금융 컨트롤타워 설치도 이번 개편안에서 빠졌다. 부처 간 칸막이에 가로막힌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우선 정책금융공사가 폐지되고 ‘산업은행’ 단일 체제로 국내 정책금융이 통합된다. 산은 민영화 정책이 폐기된 데 따른 것이다. 고승범 금융위원회 사무처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및 유럽 재정위기에 따른 시장 여건이 2008년 6월 민영화를 결정할 때와 달라졌다”면서 “일본, 중국 등 다른 나라들도 정책금융 기능을 강화하는 추세”라고 설명했다. KDB캐피탈, KDB자산운용, KDB생명, 대우증권 등 자회사 매각도 추진된다. 단, 대우증권은 현재 STX팬오션과 금호산업 등 기업구조조정에 관여하고 있는 만큼 당분간 매각하지 않기로 했다. 산업은행의 소매금융 업무는 점차 축소된다. 다이렉트예금의 신규유치도 중단된다. “민간과 시장 마찰이 있는 부분은 최소화하는 것이 원칙”이라고 금융위 관계자는 설명했다. 수출기업에 금융 지원을 하는 대외 정책금융 부문은 수출입은행과 무역보험공사의 두 기관 체제가 현행대로 유지된다. 한때 통합도 고려됐지만 은행과 보험의 리스크 관리 방식이 다르다는 점 등 때문에 없던 일로 됐다. 무보의 보증배수(기본재산 대비 보증액)가 91.4배에 달하는 등 재무상황이 극히 열악한 점도 고려됐다. 체제는 유지되지만 기능은 대폭 개편된다. 산은 등 정책금융기관 여신을 활용한 무보의 신규지원은 원칙적으로 금지된다. 수은의 대출 기능은 고위험 장기 지원에 집중하기로 하고 일반여신은 단계적으로 중단된다. 대통령 공약이었던 ‘선박금융공사’ 설치는 백지화됐다. 특정산업을 지원하면 세계무역기구(WTO)에 제소될 수 있다는 점이 고려됐다. 수은, 무보, 산은의 선박금융조직을 부산으로 이전해 해양금융종합센터(가칭)로 통합한다. 그러나 이번 정부 개편안이 국회에서 쉽게 통과되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곳곳에서 반발과 비판이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융공사 노조 관계자는 “정부가 5년 만에 정책을 번복함으로써 대외 신뢰도가 하락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근혜 대통령 공약이던 선박금융공사 설립이 불발된 데 대해 부산시는 이날 “명백한 대선공약인 선박금융공사의 설립이 무산되면 지역의 상실감이 커지고 새 정부의 국정에 대한 신뢰가 크게 훼손될 우려가 높다”고 비판했다. 일부에서는 이번 개편안이 정책금융기관을 맡는 부처 간 알력이나 기관의 이해관계가 얽혀 ‘용두사미’ 식으로 그려졌다는 지적도 나온다. 금융연구원의 한 연구위원은 “금융위 산하인 산은과 정책금융공사는 합쳐지고, 기획재정부 산하의 수은과 산업통상자원부 산하 무보는 그대로 유지됐다”면서 “이번 개편안이 각 부처의 적당한 타협의 결과물인 것으로 보이는 이유”라고 말했다. 그는 “정책금융을 강조하면서 범부처 지주회사 등의 컨트롤타워 설치를 배제한 걸 이해하기 힘들다”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산은과 정책금융공사가 나중에 다시 분리되는 상황이 나오지 않도록 낭비나 기능 중복 등 정책금융공사의 부작용뿐 아니라 잘한 점까지 꼼꼼하게 따져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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