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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포토] ‘사퇴 표명’ 박순애 사회부총리

    [포토] ‘사퇴 표명’ 박순애 사회부총리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이 초등학교 입학연령 하향조정을 둘러싼 논란 속에 8일 결국 사퇴했다. 지난달 5일 취임한 지 불과 34일만에 사실상 경질된 셈이다. 취임 전부터 도덕성과 전문성 논란에 시달렸던 박 부총리는 취임 이후 섣부른 정책 발표와 ‘졸속 의견수렴’으로 정부 부처 수장으로서의 자질 자체가 부족하다는 비판을 낳았다. 그 결과 ‘만 5세’ 취학 추진방안을 발표한 지 불과 열흘 만에 부총리직을 내려놓게 됐다. 역대 교육부 장관 가운데는 임기가 5번째로 짧은 ‘단명’ 장관으로 기록됐다. ◇ 취임 전부터 음주운전 등 도덕성·전문성 논란 박 부총리는 후보자 지명 직후부터 음주운전과 논문 표절 의혹, 이른바 ‘조교 갑질’ 의혹 등으로 도덕성 논란에 시달렸다. 특히 2001년 혈중알코올농도 0.251%의 만취 상태로 음주운전을 했다가 적발된 점이 비판의 대상이 됐다. 대통령실과 여권 일각에서는 20년 이상 지난 사안이고 당시에는 음주운전에 대한 사회적 잣대가 지금처럼 엄격하지 않았다는 점 등을 들어 결격사유가 아니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교육공무원의 경우 음주운전은 성적 조작 등과 함께 중대 비위로 분류된다는 점 때문에 정치권은 물론 교직 사회에서조차 싸늘한 시선을 보냈다. 다른 부처와 달리 자라나는 아이들과 교사들의 귀감이 돼야 하는 ‘교육부’ 장관이라는 점, 더구나 국무위원 중에서도 사회분야를 총괄하는 ‘부총리’ 자리라는 점에서 도덕성 논란이 더욱 문제가 됐다. 박 부총리는 자녀 입시컨설팅과 논문표절 의혹에 대해서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라거나 ‘연구 윤리가 정립되기 이전 사안’이라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교육정책을 다뤄보지 않아 전문성 논란도 컸다. 지방교육재정교부금 개편, 교육과정 개정, 대입 개편, 코로나19 확산 이후 발생한 학력격차 해소 등 산적한 현안을 잘 해결할 수 있을지에 대해 부정적인 의견도 많았다. ◇ 갑작스러운 학제개편 발표, 이후 수습과정 더 혼란…리더십·신뢰성 치명상 이전까지 ‘논란’ 수준이었던 비판이 ‘사퇴론’으로 바뀐 것은 지난달 29일 대통령 업무보고 직후부터였다. 교육부는 업무보고 자료에서 학제 개편을 언급하며 ‘모든 아이들이 1년 일찍 초등학교로 진입하는 학제개편 방향을 본격 논의·추진’한다고 적었다. 박 부총리는 “2022년 말 대국민 설문조사를 하고 2023년 시안을 만든 뒤 2024년에 확정하면, 2025년 정도 되면 (일부 5세 아동이) 첫 학기에 진학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사실상 정책을 ‘검토’하는 수준이 아니라 ‘추진’에 대한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해석된다. 교육계는 물론 학부모들은 즉각 반발했다. 유아 발달단계를 무시하고 사교육을 조장하는 처사라는 것이다. 국정과제에도 없던 학제 개편이 갑자기 튀어나온 것은 물론, 정부가 불과 2년여 뒤부터 이를 시행하는 것을 염두에 뒀다는 점에 학부모 반발은 예상보다 거셌다. 더 문제가 된 것은 사태 이후의 대처 과정이다. 박 부총리는 학부모 간담회를 열어 “국민이 정말 원하지 않는다면 정책은 폐기될 수 있다”며 수습에 나섰지만 간담회 역시 너무 긴급하게 열어 참석자들 사이에서 ‘보여주기식’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공식석상에서 언론 질의를 회피하는 모습도 보였다. 학제 개편안에 대한 성급한 발표가 박 부총리의 전문성 또는 경험 부족에서 기인한 것이라고 이해한다고 해도 그 이후 논란을 수습하는 과정에서 적극 해명·소통하고 책임지는 자세가 아니라, 우왕좌왕하거나 회피하는 모습으로 혼란을 더 키운 것이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가 20%대까지 하락하고, 박 부총리를 둘러싼 논란이 지지율 급락에 결정타가 됐다는 해석이 나오면서 사퇴론에 힘이 실렸다. 지난 5일부터 두문불출하던 박 부총리는 사퇴설이 흘러나온 8일 오전에도 내내 침묵을 유지하다가 이날 오후 5시30분이 돼서야 사퇴 입장을 밝혔다. 이미 리더십과 신뢰도에 치명상을 입은 만큼 향후 교육개혁의 동력을 확보하기가 불가능하다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교육계의 한 관계자는 “이제껏 엄마들이 유모차 끌고 집 밖으로 나오게 해서 성공한 정부는 없었다”며 “교육 이슈가 얼마나 민감한지 알지 못하는 사람이 교육부 수장이 돼 건드리지 말아야 할 부분을 건드린 것”이라고 말했다.
  • 박경귀 아산시장 열린간담회, 518건 시민건의 ‘봇물’

    박경귀 아산시장 열린간담회, 518건 시민건의 ‘봇물’

    박경귀 충남 아산시장이 민선 8기 시정방향과 비전 공유를 위해 진행한 17개 읍면동 방문에서 시민 건의가 500건을 넘어섰다. 8일 아산시에 따르면 지난달 12일부터 27일까지 17개 읍면동을 찾아 시민들과 민선8기 시정 방향과 비전을 공유하고 지역별 현안에 관해 설명하는 열린 간담회를 진행했다. 이번 읍면동 열린간담회에서는 ▲현장 발언 187건 ▲현장 서면 230건 ▲사전(서면) 101건 총 518건의 건의 사항이 접수됐다. 아산시는 접수된 건의 사항에 대해 시급성·필요성·효율성 등 검토를 거쳐 건의자에게 추진과정을 개별 통지하고 수시로 설명해 행정의 투명성과 신뢰도를 높여갈 방침이다. 박경귀 시장은 “즉시 처리 가능한 건의 사항은 바로, 예산이 수반되는 사항도 최대한 신속히 추진하겠다”며 “8월부터 매월 1회 ‘365일 열린 시장실’ 운영 등 시민을 섬기는 열린 행정을 펼치겠다”고 말했다.
  • 심미경 서울시의원, 응급환자 위한 코로나 대응 의료체계 개편 강조

    심미경 서울시의원, 응급환자 위한 코로나 대응 의료체계 개편 강조

    서울특별시의회 운영위원회 소속 심미경 의원(국민의힘, 동대문2)은 지난 4일 제311회 임시회 폐회 중 운영위원회 회의에서 시장비서실, 정무부시장실 및 의회사무처로부터 업무보고를 받았다. 시장비서실 업무보고 자리에서 심 의원은 “코로나19 중심의 의료대응체계로 인해 어르신 등 생사의 갈림길에 있는 응급환자가 병원 앞에서 운명을 달리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며 “의료현장에서 실효성 있는 맞춤형 의료대응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이어 실시된 의회사무처 업무보고에서 심 의원은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의 취지에는 공감한다. 하지만 40일간의 짧은 기간 동안 어느 정도 실효성이 있을지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다. 일회성·보여주기식이 아닌 실제 대학생들에게 도움이 될 수 있는 실효성 높은 프로그램 설계와 운영이 필요하고, 성과 평가 결과를 바탕으로 사후 피드백이 철저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서울특별시의회의 대학생 인턴십 프로그램은 취업을 앞둔 대학생에게 실무 경험 및 진로 탐색의 기회를 제공하고, 지방의회 의정활동에 대한 대학생의 관심과 신뢰도를 제고하려는 취지다. 금년 처음 도입돼 서울 소재 대학 재학생 15명이 참여하고 있다.
  • “조니 뎁, 성기능 장애로 가정폭력” 법원 문서 유출됐다

    “조니 뎁, 성기능 장애로 가정폭력” 법원 문서 유출됐다

    “가정폭력 피해”vs“명예훼손” 결혼 15개월 만에 이혼한 조니 뎁과 엠버 허드. 2016년 이혼 후 6년째 진흙탕 싸움을 벌이고 있는 가운데 조니 뎁이 남성 성기능 장애의 일종인 발기부전을 앓고 있다고 주장하는 내용의 법원 문서가 유출됐다. 뉴욕포스트·페이식스 등 현지 언론은 3일(현지시간) 엠버 허드 측이 지난 3월 법원 서류를 통해 “조니 뎁은 발기부전 상태를 공개를 원하지 않지만 조니 뎁의 질병은 그의 분노와 앰버 허드를 향한 성폭력과 절대적으로 관련이 있다”고 주장했다고 보도했다. 앰버 허드는 조니 뎁이 결혼생활 동안 무수한 신체적·심리적 가정폭력을 일삼았다고 주장하고 있고, 조니 뎁은 이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하고 있는 상태다. 법원은 지난달 엠버 허드가 뎁의 명예를 훼손했다고 판단, 1500만 달러(한화 약 187억 원)의 손해배상금을 배상하라는 판결을 내렸다. 징벌적 손해배상 상한선 규정, 뎁이 맞소송에서 일부 내야할 돈 등에 따라 최종적으로 허드가 내야 할 액수는 835만 달러(한화 약 109억원)에 달한다. 허드는 파산을 선언하고 저택까지 매각한 것으로 알려졌다.조니 뎁 편에 선 미 배심원단 이 사건을 영국은 판사가 심리했고, 미국에서는 배심 재판으로 진행됐다. 영국 판사는 “엠버 허드가 둘의 침대에 대변을 봤다”는 조니 뎁의 주장은 증거가 전혀 없으며, 허드가 아닌 조니 뎁이 복용하던 마약을 섭취한 반려견의 것이라고 결론내렸다. 그러면서 ‘아내 폭행범’이라고 언급한 기사가 명예훼손이라는 조니 뎁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판사는 “실질적으로 사실”이라며 엠버 허드가 주장한 14번의 폭력 중 적어도 12번의 폭행에 대한 증거가 충분하다고 판단했다. 미국 배심원단은 만장일치로 조니 뎁의 편을 들었다. 두 번의 소송을 모두 취재한 가디언 기자 해들리 프리먼은 BBC에 미국에서의 재판이 TV로 중계됐다는 점이 또 다른 중요한 차이라고 말했다. 그는 “두 사람의 재판에 관한 기사는 수십억 건의 조회수를 기록했다”라며 “미국인들은 우크라이나 전쟁이나 대법원의 낙태 판결에 대한 기사보다 이 법정 드라마에 더 관심 있다는 여론 조사 결과도 있다”고 전하기도 했다.영국과 다른 판결 나온 이유는 프리먼은 허드를 향한 대중의 독설이 “#미투(MeToo)에 대한 백래시(반발) 성격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앰버 허드를 보고 있으면 미투 운동의 슬로건이었던 ‘여성을 믿어라’(Believe Women)를 외쳤던 때가 아주 오래 전처럼 느껴진다”고 했다. 국제 미디어법 전문 변호사 마크 스티픈스는 본질적으로 같은 사건이 서로 다른 결과를 내놓는 것은 “매우 드문 일”이라며, 조니 뎁이 피해자와 가해자의 역할을 뒤집는 전략을 썼다고 분석했다. 피해자 측의 신뢰도를 공격하는 조니 뎁의 전략이 영국 재판에서는 받아들여지지 않았지만, 미국의 배심원들은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실제로 여론은 조니 뎁에게 유리하게 돌아가고 있다. 엠버 허드 측은 “배심원들의 판결이 가정폭력 피해자들에게 보낸 메시지는 나서서 말하는 것을 두려워하라는 것이다”라며 항소를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앞으로 남은 재판은 어떻게 진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 “정규직은 능력이다”… 날 세운 공정, 약자 혐오의 무기가 되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정규직은 능력이다”… 날 세운 공정, 약자 혐오의 무기가 되다[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사회]

    공정은 수년간 한국 사회의 역린이었다. 잘나가던 정치인, 연예인도 공정하지 못한 처사를 했다는 이유로 몰락했다. 불공정 프레임(생각의 틀)은 외국인·비정규직 노동자 등 사회적 약자에게 씌워지기도 한다. 세상을 공정한지, 아닌지로만 나눠 보는 이분법 사회에서는 다른 가치로 현상을 바라보는 게 어려워졌다. 자칫 약자 혐오로까지 이어진다. ‘정중하고 세련된 혐오의 사회’ 3회에서는 공정이 때때로 혐오의 숙주가 되는 모습을 살펴봤다.“‘파업할 시간에 다른 직장이나 알아봐라’ 같은 댓글이 많이 달렸었어요. 그때는 그게 혐오인 줄도 몰랐죠.”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직원인 정연홍(42)씨는 청춘을 거리에서 보냈다. 그는 2004년 KTX 1기 승무원으로 입사했다가 2년 6개월 만에 해고당한 280여명 중 1명이다. 코레일은 “철도청에서 철도공사로 전환되면 정규직으로 해 주겠다”는 약속을 지키지 않았다. 회사만큼이나 정씨와 동료를 몰아붙인 건 일부 여론이었다. 승무원의 집단행동을 ‘떼쓰기’로 규정했다. 그들의 요구가 불공정하다는 것이다. 악플(악성댓글)뿐 아니라 얼굴을 드러낸 혐오도 있었다. 사회학자 오찬호 작가는 “2008년 대학 수업에서 KTX 승무원의 정규직 전환 문제를 다뤘는데 한 학생이 ‘날로 정규직이 되려 하면 안 된다’고 했다”며 “당시 수강생들의 주류 정서였다”고 전했다. 정씨는 “‘정직원이 되려면 시험을 다시 보라’는 악플이 많았다”면서 “우리는 단순히 정규직을 원해 싸운 게 아니라 승무원이 안전 등 주요 업무를 하는 만큼 약속대로 직접 고용하라고 요구했던 것”이라고 말했다. 정씨와 동료들은 1·2심에서 해고가 무효라는 법원 판단을 받았지만 대법원이 이를 뒤집었다. 하지만 이후 양승태 전 대법원장 시절 법원행정처가 상고법원 설립을 위해 청와대와 ‘재판 거래’를 시도했는데 이때 KTX 판결을 이용한 정황이 드러나 2018년에야 코레일 정규직 직원으로 복귀할 수 있었다. 이들은 불공정 채용의 수혜자가 아닌 불공정 재판의 피해자였던 셈이다. #문규직·하퀴벌레 ‘KTX 사건’은 공정이 약자를 공격하는 무기가 될 수 있음을 보여 준다. 취업난을 겪는 청년층과 근로 여건이 열악한 비정규직 등 동병상련을 느낄 법한 ‘을’(乙)들이 상대를 공격하는 일이 이후 흔해졌다. 특히 문재인 정부의 ‘공공부문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 추진 과정(2017~2022년)에서 갈등이 폭발했다. 국내 비정규직 비율은 28.3%(2021년 기준)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34개국 기준) 중 두 번째로 높았기에 고용 안정성과 질을 높이려면 조치가 필요했다. 하지만 주류 여론은 싸늘했다. 애초 정규직이었던 직원들은 ‘문규직’(문재인 정부 때 전환된 정규직)이라는 혐오성 짙은 표현까지 써 가며 비판했다. 이들의 분노와 혐오를 읽는 핵심 키워드는 ‘능력주의’와 ‘보상심리’다. 피나는 노력으로 좁은 취업문을 통과했고, 그 대가로 정규직 사원증을 받은 건데 제대로 된 시험도 없이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바꿔 주는 건 역차별이라는 주장이다. ● 비정규직 혐오로 이어진 능력주의 문재인 정부 때 비정규직 수천 명을 정규직으로 전환시킨 한 공사의 직원 A씨는 “기존 정규직은 대학 졸업할 때쯤 어려운 시험을 봐 10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들어왔는데 그저 오래 다녔다고 정규직을 시켜 주는 건 온당치 않다”면서 “막 입사한 사원일수록 반대가 심했다”고 말했다. 또 “휴양시설 이용권 등 회사의 복지 자원은 그대로인데 나눠 써야 하는 사람이 몇천 명 늘어나니 경쟁이 심해졌다”고 불만스러워했다. 정규직 전환에 대한 취업준비생의 분노가 컸던 이유도 비슷하다. 불공정한 인사 탓에 공채 시험을 통과한 능력주의의 승자가 차지할 몫이 줄어든다고 보기 때문이다. MZ세대(1980~2000년대 초 출생자)가 주축이 된 서울교통공사 올바른노조의 송시영(31) 위원장은 “저희 세대는 취업문이 워낙 좁아 여러 자격증도 따고 공부도 치열하게 해야 했다”며 “(밀어붙이기식 정규직화는) 그 노력의 대가를 완전히 무시한 행위”라고 말했다. 반면 김정희원 미국 애리조나주립대 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는 “한국 사회는 시험만이 능력을 객관적으로 증명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믿고 그 결과를 계급처럼 받아들인다”면서 “건강한 사회라면 다양한 방식으로 역량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의 설익은 정책 추진이 분노와 혐오에 기름을 붓기도 했다. 특히 서울교통공사(2018년)와 인천국제공항공사(인국공·2020년)의 정규직화 추진 과정에서 불거진 논란이 결정적이었다. 김동배 인천대 경영학과 교수는 “서울교통공사는 무기직과 정규직의 직급체계가 완전히 달랐는데 이를 통합해 논란이 커졌다”며 “기획재정부가 공공기관 예산을 통제하는 상태에서 정규직화 속도만 올리다 보니 기존 정규직의 혜택이 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왔던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대우조선해양 하청 노동자 파업 때 원청 정규직들이 ‘하퀴벌레’(하청+바퀴벌레)라는 멸칭까지 쓰는 등 혐오가 멈추지 않고 있다. # 치안조무사 특정 직군에서 일하는 여성에 대한 혐오도 그 바탕엔 능력주의가 깔려 있다. 여성경찰을 둘러싼 비난이 대표적이다. “직무수행 능력이 부족한데 여성이라는 이유로 쉽게 경찰이 됐다”는 주장이다. 문재인 정부는 공직 내 여성인력 확대 방침의 일환으로 2018~2021년 경찰 전체 채용 인력의 24.2%를 여성으로 뽑았다. 2016년과 비교해 14.4% 포인트나 늘어난 것이다. 여경 불신론은 몇 가지 사건 탓에 커졌다. 2019년 5월 한 여경이 취객 제압에 어려움을 겪는 모습이 담긴 영상이 퍼지면서 논란이 번졌다. ‘치안조무사’(물리력이 필요한 치안 현장에서 여성은 보조적 역할만 한다는 뜻)라는 혐오 표현까지 등장했다. 이후 여경들은 일상에서 혐오·차별적 시선을 마주한다. 경남 지역의 한 파출소에서 근무하는 B(32·여) 순경은 “같은 인적사항이라도 남경이 물으면 잘 대답해 주지만 여경이 물으면 ‘그걸 왜 얘기해 줘야 하느냐’고 따져 승강이하는 일이 많다”고 밝혔다. 이 때문에 정작 사건 처리에 써야 할 시간을 까먹기도 한다. 경찰청 관계자는 “우리나라의 여경 비율은 14.4%로 여전히 OECD 국가 중 꼴찌 수준”이라면서 “젠더·가정폭력 등이 발생하면 여경의 출동이 효과적이지만 이조차 감당이 안 된다”고 말했다.● 초교생도 “가난은 무능력 탓” 능력주의라는 안경을 꼈을 때 ‘실패자’로 보이는 이들을 혐오하는 건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몇 년 새 초등학생 사이에서 ‘휴거’(휴먼시아 거지), ‘엘사’(LH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 등의 단어가 쓰인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지은 임대아파트 입주자를 비하하는 표현이다. 오 작가는 “아이들이 교실이나 유튜브 등에서 성공 못 한 사람에 대한 혐오를 쉽게 접한다”며 “개인이 어려움에 처한 데는 사회구조적 문제 등 복합적 이유가 있는데도 무조건 노력 부족 탓으로만 보는 시선에 익숙해진 것”이라고 말했다. # 기균충·엘사 일부 대학 신입생은 ‘기균충’(기회균등전형+충(蟲)), ‘지균충’(지역균형전형+충(蟲)) 등의 표현을 쓰며 특정 입시 전형 합격자를 깎아내린다. 이들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점수로만 보면 자신과 같은 대학에 다닐 자격이 없으며 학업 능력도 떨어진다는 주장이다. 서울 한 유명 사립대의 ‘에브리타임’(익명 커뮤니티) 게시판에는 ‘농어촌 전형 삭제가 시급하다’거나 ‘읍면 지역도 다 인강(인터넷 강의)을 들을 수 있는데 왜 별도 전형이 필요하냐’는 내용의 글이 올라왔다. 이 대학 재학생인 C(23·남)씨는 “조모임만 해 봐도 특별전형으로 들어온 애들은 못하는 티가 난다”고 말했다. 이만기 유웨이중앙교육 상무(전 인천 문일여고 교사)는 “농어촌 지역 학생은 입시 정보가 도시권 학생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게 현실”이라며 “온라인에서 표면적 정보는 얻을 수 있겠지만 맞춤형 정보를 찾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극우 사이트 ‘무임승차론’으로 공격 ‘일베’(일간베스트) 등 일부 극우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무임승차론’을 앞세우며 약자를 수시로 공격한다. 우리 사회에 기여는 하지 않고 잇속만 챙긴다는 것이다. 예컨대 “5·18 유공자가 형평에 어긋나게 과한 예우를 받는다”거나 “하는 일 없는 노인들이 지하철을 무료로 타는 건 불공정하다”고 말하는 식이다. 박권일 사회비평가는 “우리는 인간이라면 누려야 할 권리인 평등보다는 나를 중심으로 한 형평의 시선으로 사회를 바라보는 경향이 짙다”면서 “사회적 신뢰도가 낮은 데 이유가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 김예원 기자
  • 가품의 유혹…클릭만 하면 쏟아지는 저렴한 명품, 함정은 [명품톡+]

    가품의 유혹…클릭만 하면 쏟아지는 저렴한 명품, 함정은 [명품톡+]

    인터넷에서 쉽게 만나는 명품, 정체는병행수입의 함정, 가품 구분 어려워“문의 후 현지 주문을 통해 100% 정품을 발송합니다.” (인스타그램 마켓 게시글) 30일 SNS 플랫폼 인스타그램에 명품 관련 해시태그를 검색하면 상단에 노출되는 게시글의 내용입니다. 명품 브랜드 일부를 인터넷에 검색해 구매할 수 있는 것, 이제 어려운 일도 아니죠. 하이엔드를 지향하는 일부 브랜드를 제외하고는 메신저 플랫폼에서까지 명품을 클릭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왔습니다. 이 때문일까요. 과거처럼 명품을 마냥 사치품으로 보지 않고 개인의 개성 표현으로 보는 시선도 늘어났습니다. 실제 1020의 명품 구매 비율이 과거에 비해 상승했고, 여기에는 명품 브랜드 제품의 일부 가격 하락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즉, 과거와 달리 수천만원대가 아닌 수십만원대의 제품을 소비자들이 ‘큰 마음 먹고’ 클릭 한 번에 구매할 수 있는 시대가 됐다는 겁니다. ● 접근성 낮아진 명품, 좋은 걸까 이렇게 쉬워진 명품 구매, 명품의 정의가 뭔지 살펴볼까요. 명품의 정의에는 반드시 희소성이 들어갑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들 명품 브랜드들이 온라인 마켓을 통해 판매하면서도 공개하지 않는 제품들도 존재합니다. 매장에 직접 가서 구매해야 만날 수 있거나 그조차 어려울 때가 있죠. 그러나 사치품이 아닌 개인 표현수단으로서의 명품은 인터넷에서 쉽게 구매할 수 있습니다. 명품의 접근성이 다소 낮아지면서, 공식 유통 경로의 정의가 모호해지기도 했죠.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0년대 초반 정부의 병행수입 활성화 시도가 2020년대에 이른 지금까지 유통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지나친 가격 상승을 막기 위해 경쟁 활로를 확장한 영향이 현재 일부의 가품 시장 확산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입니다. 정품을 구할 수 없는 것이 분명하다고 자사 정책을 통해 밝히고 있는 H사 등의 경우 인터넷에서 일부 유통되고 있는 것을 이날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이는 명백한 정책 위반으로, 지적재산권을 침해한 사례에 해당할 수 있습니다. 제품을 받아보는 소비자가 제품의 정품 여부를 확인할 수 있는 일도 어렵죠. 이러한 제품의 경우 대개 A/S를 해당 구매처를 통해서만 가능하게 하거나 불가능한데, 이는 정식 유통 경로를 통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 소비자, 왜 위험 감수할까 그런데 이러한 위험까지 감수하면서 소비자들은 왜 정식 유통경로가 아닌 곳에서 구매할까요. 병행수입 업체에 대한 신뢰도 영향을 끼칩니다. 병행업체들은 로열티를 제공하지 않기 때문에 더 저렴한 가격에 제품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본사로부터 A/S 서비스를 받을 수 없지만 정품인 점은 같다는 것, 본사로부터 정식 구매하는 것보다 저렴하다는 점이 일부에겐 장점으로 작용하죠. 드러내 보이기 위한 제품이므로 정품 여부가 그리 중요하지 않다는 인식도 작용합니다. 또한 플랫폼을 믿기 때문도 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명품 플랫폼은 크게 성장했습니다. M사, C사, B사 등과 명품까지 함께 큐레이팅하는 또다른 M사, Z사 등이 모두 커머스 시장서 큰 성장을 이뤄냈죠. 이들 플랫폼을 믿고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있기 때문에 병행수입의 함정을 애써 ‘눈가리고 아웅’하는 상황이 벌어집니다. 실제 M사의 경우 병행수입 업체로부터 가품을 제공받아 정품으로 끝까지 해명하는 사례가 벌어졌습니다. 이러한 상황은 본사 공식 유통 경로를 통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 허점이죠. ● 해명해도 이해 쉽지 않아 또한 최근 한 인플루언서 H는 공동구매 마켓을 한 병행수입 업체와 진행하다가 지나치게 저렴한 가격 탓에 소비자들에게 정품의 개념을 설명하는 촌극을 빚기도 했습니다. 병행수입 제품이라 가격이 본사 가격에 비해 크게 저렴했는데, 그 이유를 상세하게 나열하고 사과해야 했던 거죠. 이러한 개념의 경우 소비자들이 쉽게 상황을 이해하기 어렵기 때문에 갈등이 발생해도 해결하기 애매합니다. 나아가 병행수입 제품을 한 번 구매해본 소비자는 다른 소비자에 비해 해당 플랫폼을 지속적으로 이용하며 구매하는 경향도 짙습니다. 즉, 한 번 병행수입 제품을 저렴하게 사 만족한다면 굳이 본사 정식 유통 경로를 통할 필요가 없게 됩니다. 최근 들어 명품에 대한 접근도가 낮아지면서 국내서도 이러한 병행수입 제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습니다. B사도 자사 판매 경로를 확장하며 가품 논란에 휘말렸습니다. 이 역시 구매 채널이 본사가 아니기 때문에 발생한 일입니다. 플랫폼이 커지며 병행수입 업체와의 거래를 늘려가면 이들을 모니터링하는 일이 어렵습니다. 실제 협력업체가 가품을 보내는지 플랫폼으로서도 제대로 확인하기 어려운 상황이 생깁니다. 이제 대형 플랫폼으로 성장한 명품 판매 채널들이 앞으로 이러한 문제를 어떻게 해결해나갈지 지켜볼 필요가 있겠네요. 성장 후에는 책임이 따릅니다.
  • 증권사리포트 10개 중 9개 “매수”… 20% 급락에도 매도 의견 0.1%뿐[경제 블로그]

    증권사리포트 10개 중 9개 “매수”… 20% 급락에도 매도 의견 0.1%뿐[경제 블로그]

    올 들어 코스피가 20% 가까이 급락하는 등 증시 약세장이 계속되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의 투자 리포트의 ‘매도’ 의견 비율은 수년째 0.1%에서 제자리걸음이다. 증권사 리포트 신뢰도에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가 터져 나오는 이유다. 2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증권사 31곳의 종목 분석 리포트의 매수 의견 비율은 93.3%를 기록했다. 중립 의견은 6.6%, 매도 의견은 0.1%를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코스피 조정장세가 본격화됐음에도 매수 의견 리포트 비중은 지난해 4분기 91.9%에서 외려 늘어난 셈이다. ●매수 의견 비율은 꾸준히 늘어 국내 증권사의 매수 의견 리포트 비율은 꾸준히 증가 추세다. 2020년 말 90.4%에서 지난해 1분기 90.9%, 2·3분기 91.2%를 각각 기록했다. 반면 매도 의견 비율은 꾸준히 0.1~0.2%를 유지했다. 이렇다 보니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증권사 리포트의 중립 의견을 ‘사실상 매도’로 받아들이는 관행마저 생겨났다. 리포트 분석 대상이 되는 기업의 대부분이 증권사의 주요 고객인 까닭에 객관적인 분석을 제시하기 어렵다는 지적이다. 특정 기업에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했다가 해당 기업과의 관계가 나빠지면 기업공개(IPO), 채권 발행 및 주관 등 법인 영업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 까닭이다. 또 거래 규모 자체가 미국 시장 등에 비해 작은 국내 증시 특성상 섣불리 매도 의견을 제시했다가 주가 급락을 초래해 시장이 출렁일 수 있다는 점도 부담이라는 설명이다. 증권사 리포트 의존도가 높은 개인투자자들의 시장 참여가 늘어나면서 이 같은 부담도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난달 29일 카카오뱅크의 목표주가를 2만 4600원으로 제시하며 매도 의견을 낸 DB금융투자의 리포트가 나오면서 카카오뱅크 주가는 이날 전 거래일 대비 7.85% 떨어진 3만 1100원에 장을 마감했고, 2거래일 뒤인 지난 1일에는 결국 종가 2만 8950원을 기록하며 3만원선이 붕괴됐다. ●독립 리서치 업체 걸음마 수준 이 같은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근 독립 리서치 업체들도 늘어나고 있지만, 아직 걸음마 단계 수준이다. 유사투자자문업으로 분류돼 이용자들의 심리적 진입 장벽이 높은 데다 시장 규모 자체가 크지 않은 까닭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독립성을 갖추기 위해서는 증권사 리포트 서비스를 유료화해 신뢰도에 대한 경쟁이 이뤄질 필요가 있지만 증권사가 정해진 영업활동 외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별도로 허가를 받아야 하는 데다 고객 저항이 클 것으로 예상돼 현실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 평론가 이동진 해설 논란…“죄송하다” 사과

    평론가 이동진 해설 논란…“죄송하다” 사과

    이동진 영화 평론가가 잘못된 해설로 논란이 불거졌다. 이동진 평론가는 지난 22일 유튜브 채널 ‘이동진의 파이아키아’에 ‘시작이 반이다, 영화 오프닝 Best 10’이라는 제목의 영상을 게재했다. 해당 영상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자신이 지금껏 봐온 영화 중 가장 인상에 남았던 오프닝 장면 10개를 선정하고 이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 과정에서 이동진 평론가는 2008년 개봉된 영화 ‘해프닝’(감독 M. 나이트 샤말란)을 인상적인 오프닝 장면을 가진 영화 7위에 선정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사람들이 갑자기 집단으로 극단적 선택을 하는 이상 현상을 그린 영화”라고 소개하면서 “이 장면에서 ‘It’s Raining Men‘이라는 노래가 흘러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 노래는 ‘남자들 줍자’ 이런 식의 농담이 섞인 코믹한 노래인데, 사람이 죽는 끔찍한 첫 번째 장면을 보여주고 대여섯 명의 남자들이 떨어지는 장면을 부감(높은 곳에서 내려다보는 것)으로 쳐다볼 때 바로 코믹한 노래가 나오게 된다”며 무시무시하지만 웃긴 장면을 연출한 감독의 의도에 대해 열심히 설명했다. 하지만 이후 뜻하지 않은 논란이 불거졌다. ‘해프닝’에 해당 노래가 삽입되지 않았다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해당 유튜브 영상에는 잘못된 정보를 지적하는 누리꾼들의 댓글이 줄을 지었고, 각종 인터넷 커뮤니티를 통해 논란이 빠르게 확산했다. 이동진 평론가는 결국 23일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 오프닝엔 ‘It’s Raining Men‘ 노래가 들어가 있지 않았다”고 댓글을 달며 발언을 정정했다. 그는 개인 유튜브 계정을 통해서도 “부정확한 해설로 혼란을 드려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하지만 누리꾼들은 “신뢰도가 확 떨어졌다”며 실망감을 드러내고 있다. 
  • [사설]헌재·대법 힘겨루기, 국민 혼란·신뢰 추락 안보이나

    [사설]헌재·대법 힘겨루기, 국민 혼란·신뢰 추락 안보이나

    최고 사법기관인 헌법재판소와 대법원이 서로의 결정을 인정하지 않는 해묵은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헌재는 지난 21일 GS칼텍스 등 3개 기업이 ‘대법원이 위헌인 규정을 근거로 세금을 내야 한다고 판결해 헌법상 기본권인 재판청구권을 침해당했다’며 낸 헌법소원을 모두 받아들여 “대법원 판결을 취소한다”는 결정을 내렸다. 앞서 헌재는 1996년 과세 근거인 옛 조세감면규제법 부칙 23조에 대해 한정위헌 결정을 내렸다. 그후 GS칼텍스 등이 이를 근거로 재심을 청구하면 대법원은 이를 기각하고 헌재는 다시 대법원의 기각결정을 뒤집는 악순환이 이어지고 있는 것이다.  한정위헌은 특정 법규에 대해 “~라고 해석하면 위헌”이라는 결정이다. 조항 자체는 위헌이 아니지만 이를 잘못 해석하면 위헌이라는 의미다. GS칼텍스 등은 주식을 상장하는 조건으로 세금을 깎아주는 옛 조세감면법 56조 적용을 받아 법인세를 감면받았다. 한데 상장기한까지 상장을 하지 않자 세무당국은 부칙 23조를 적용해 세금을 부과했다. 하지만 1993년 법 개정으로 부칙 23조가 삭제돼 부과근거가 없어졌다며 기업들은 헌법소원을 냈고, 헌재는 한정위헌 결정을 냈다.  대법원은 헌재의 재판 취소 결정에 대해 “대법원을 최종심으로 하는 심급제도(3심제)를 무력화하는 것”이라며 한정위헌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 반면 헌재는 “위헌 심사권은 법원을 포함한 모든 국가기관에 적용된다”는 입장이다. 즉 한정위헌도 일부 위헌결정인 만큼 이를 토대로 청구된 재심을 기각하는 것은 헌재 권한을 인정하지 않은 판결이라는 것이다. 따라서 앞으로도 두 기관이 입장을 바꾸지 않는 이상 법원의 재심 기각과 헌재의 재판 취소 결정이 반복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한정위헌에 대한 헌재와 대법원의 입장은 모두 법적 논리를 갖추고 있다. 하지만 두 기관이 서로 “내가 최고 법원”이라며 사실상 힘겨루기를 하는 모습이어서 실망스럽다. 무엇보다 최고의 판단을 하는 두 기관이 각기 다른 결정을 내리면 그에 따른 국민 혼란은 어찌해야 하는가. 이런 사태가 잦아지면 헌재와 대법원에 대한 국민 신뢰도 크게 떨어질 것이다. 두 기관의 갈등으로 피해를 보는 쪽은 결국 국민이다. 두 기관은 더 이상 국민이 헌재와 법원을 오가지 않도록 시급히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 끝내 접점을 찾지 못한다면 국회라도 나서서 법원 판결을 헌재의 위헌심판 대상에 명시할 지 등을 입법적으로 해결하는 방안이라도 찾아야 한다.
  • 첨단산업 인력 양성 위한 ‘인재양성 전략회의’ 신설

    첨단산업 인력 양성 위한 ‘인재양성 전략회의’ 신설

    정부가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처 협업을 총괄 지원하는 ‘인재양성 전략회의’를 신설한다.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정원증원 요건 및 교원자격기준 등 대학운영 관련 규제 개선도 추진한다. 교육부는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박순애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주재로 제1차 사회관계장관회의를 열고 이런 내용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정부는 반도체 전문인재를 기르는 내용의 반도체 관련 인재 양성방안을 19일 발표한 바 있다. 교육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산업통상자원부, 고용노동부, 중소벤처기업부, 기획재정부가 합동으로 50개 과제에 대한 추진계획을 마련했다. 추진계획에 따라 교육부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에 대한 정원증원 요건 및 교원자격기준 등 대학운영 관련 규제 개선을 추진한다. 첨단산업 인재양성 부처 협업을 총괄 지원하기 위해 ‘인재양성 전략회의’도 신설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인공지능(AI)반도체대학원 등 유망분야 석박사급 인재 양성, 산업통상자원부는 산업수요를 기반으로 반도체 세부분야별 석박사급 전문인재양성 등에 나선다. 고용노동부는 폴리텍 학과 신설·개편, 공동훈련센터 확대, 중소벤처기업부는 중소기업 계약학과, 기술사관 육성 등 반도체 중소기업 채용예정자와 재직자 교육을 강화하는 등의 계획을 공유했다. 정부는 ‘반도체 등 첨단산업 인재양성 특별 전담팀(TF)’을 중심으로 산업계, 기업 대학 등 현장과 소통을 이어가고, 사회관계장관회의에서 정책 이행을 주기적으로 관리할 예정이다. 또, 대학 정원증원 요건 완화를 위해 대학설립·운영 규정을 개정하는 등 8개 법령에 대한 입법도 조속하게 추진한다. 이날 회의에서는 자발적인 사회기여 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한 마일리지 제도 도입 등 사회기여활동 활성화 방안 등도 논의했다. 사회기여활동은 사회가치 촉진, 공익 구현, 자아실현 등을 위한 모든 호혜적·자발적 활동을 일컫는다. 정부는 이를 활성화하고자 중장기적으로 사회기여활동 통합관리 플랫폼인 ‘온(溫)-사회’(가칭)를 만든다. 또 기여자에 대한 사회적 예우를 강화하고 활동 점검 시스템의 신뢰도도 높인다. 우수 기여자에게 증서를 수여하거나 명예의 전당에 등재하는 등 사회적 예우 분위기를 조성한다. 사회관계부처는 이날 회의에서 안전·통합사회 보장 대책 주요 과제 추진현황도 점검했다. 각 부처는 ▲정서·신체 안전 ▲취약계층 지원 강화 ▲생활환경·일상 안전 ▲교육·복지·문화 격차 해소 부문의 주요 과제 현황을 공유했다.
  • [문화마당] 이리의 사냥, 매의 사냥/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문화마당] 이리의 사냥, 매의 사냥/위원석 딸기책방 대표

    열두 살 때였다. 까무잡잡한 얼굴에 이가 하얗던 친구 상준이는 전학 가던 날도 환하게 웃으며 다시 만나자고 했다. 얼마 지나지 않아 친구에게서 전화가 왔다. 이사 간 새 아파트의 주소를 알려 주며 놀러 오라 했고, 주소를 또박또박 받아쓴 나는 돌아오는 일요일에 찾아가겠다며 시원스레 초대에 응했다. 반가운 전화를 끊자마자 걱정이 시작됐다. 어지간한 또래 아이들에게 여남은 정류장 떨어진 이웃 마을에 놀러 가는 것은 아무 일도 아니었지만, 그때까지 한 번도 혼자 버스를 타 본 적 없는 얼뜨기는 먼 나라로 긴 여행이라도 떠나는 사람처럼 마음의 준비가 필요했다. 그뿐 아니라 새로 알아야 하는 것도 한둘이 아니었다. 사방에 흩어져 있는 정류장 중 어디에서 버스를 타야 하는지, 몇 번 버스를 타야 하는지, 버스를 타면 몇 정거장 후에 내려야 하는지, 시간은 얼마나 걸리는지, 버스 요금은 얼마인지, 목적지에 내려서는 친구 집까지 어떻게 찾아가야 하는지…. 모든 것이 다 사람에게 물어야 알 수 있는 것들이었다. 생각날 때마다 부모에게 묻고, 형에게 묻고, 누나에게 물어서 필요한 정보를 얻을 수 있었다. 쪽지에 적고 머릿속에 외웠지만 불안한 마음이 가시지 않아 버스를 타자마자 기사님에게 목적지에 도착하면 알려 주시라 부탁했다. 기사님은 운전석 뒷자리에 앉아 기다리라 하셨지만, 그마저 미심쩍었는지 버스가 설 때마다 창에 붙어 있는 버스 노선도의 정류장을 하나씩 손가락으로 꼽고 있었다. 걱정과 달리 나의 첫 버스 여행은 즐겁게 마무리됐다. 추억이랄 것도 없는 오래전 기억이 이렇게 생생한 걸 보면 그날 얼뜨기의 걱정이 어지간히 컸나 보다. 그 얼뜨기가 요즘 열두 살이라면 어떨까? 스마트폰을 꺼내 들고 친구 주소를 검색하지 않을까? 지금 위치에서 그곳까지 ‘길찾기’ 단추를 누르면 어디에서 무엇을 타고 어디에서 내려야 할지, 그곳까지 요금은 얼마인지, 내려서 어느 방향으로 얼마나 걸어가야 할지 손가락 터치 몇 번으로 모두 알 수 있을 것이다. 게다가 그 정보들은 어른들에게 전해 듣는 모호한 정보가 아니라 명확하게 개념과 숫자로 정리돼 있으며, 신뢰도도 매우 높다. 책방을 통해 만나게 된 청소년들은 생활에 필요한 정보를 찾고 문제를 해결하는 데서 대체로 어른들보다 더 좋은 능력치를 갖고 있다. 손안에 쥔 스마트폰의 이 앱과 저 앱으로 종횡무진 오가며 당장 필요한 정보를 신속하게 모으고, 여러 정보를 비교해 빠르게 선택하고 만족스럽게 처리한다. 스마트폰을 단지 도구가 아니라 뇌의 일부처럼 활용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를 지켜보면 그들이 확실히 우리와 다른 방식으로 필요한 문제를 해결한다는 것을 어렴풋이 알 수 있다. 지금까지의 세대가 문제의 해답을 찾는 과정이 먹잇감의 발자국과 냄새를 따라 산을 넘고, 강을 건너 추적하는 이리떼를 연상케 한다면 디지털 네이티브가 해답을 찾는 과정은 하늘 높이 날아올라 땅을 주시하다 순식간에 활강해 먹잇감을 낚아채는 매의 모습을 떠올리게 한다. 속도와 효율성이라는 면에서 이리떼의 사냥이 매의 사냥을 이길 수는 없을 것 같다. 날마다 무수한 정보가 만들어지고, 누구나 그 정보에 연결할 수 있는 시대에 ‘검색-선택’ 방식의 사고는 점점 잦아질 것이다. 하지만 ‘검색-선택’의 방식이 놓치기 쉬운 것이 있다. ‘비판적 사고’와 더불어 ‘서사’, ‘맥락’, ‘과정’ 같은 것들은 살펴보기에 지루할지 몰라도 우리 생각을 인간답게 만드는 핵심 단어들이다.
  •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 상생경영 박차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 상생경영 박차

    생산자와 식당, 정육점 등 소상공인 간 직거래를 돕는 축산물 직거래 플랫폼 ‘미트박스’가 더 빠른 고객 응대와 혜택을 통해 차별화된 서비스 제공에 나선다. 판매자와 고객이 안정적으로 거래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고객 신뢰도를 강화하고 구매 만족도를 향상시키겠다는 목표다.미트박스는 모든 고객의 클레임에 대해 판매자를 거치지 않고 미트박스가 직접 응대하는 프로세스를 구축해 시행한다고 20일 밝혔다. 또 사업자 고객들을 대상으로 제품 구매 시 일정 금액의 포인트를 적립해주는 ‘미트포인트’ 제도를 도입하고 본 상품 구매 전 세절고기, 가공식품 등 식당에서 많이 구매하는 상품들을 먼저 이용해 볼 수 있는 ‘샘플존’의 상품을 대폭 확대했다. 재고 보관공간이 부족한 사업자 고객에게는 미트박스 창고 공간을 임대해주는 ‘마이박스’ 서비스 등 다양한 고객 맞춤 서비스도 제공한다. 서영직 미트박스 대표이사는 “소상공인들과 상생발전을 위해 신속한 고객응대 프로세스를 비롯해 다양한 혜택을 마련했다”면서 “자사 플랫폼에 쌓인 데이터를 기반으로 소상공인에게 최적의 가격을 알려주는 ‘미트박스 지수’도 곧 선보이는 등 고객 편의를 위한 혁신적인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 “연리 11% 300만원 적금 드는데, 열 달치 보험료 90만원 내라니요”

    “연리 11% 300만원 적금 드는데, 열 달치 보험료 90만원 내라니요”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두 자릿수 이율을 약속하는 적금 등 고금리 상품이 상호금융권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상품을 두고는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이어졌다. 반면 보험 등 추가 상품 가입을 의무조건으로 내건 경우 원치 않는 상품에 가입한 뒤 속앓이를 하는 금융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금리 인상기를 틈탄 끼워팔기와 미끼상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19일 연 11% 금리가 적용(가입 기간 1년 기준)되는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를 찾았다. 해당 적금은 새마을금고 보험(공제)에 가입한 뒤 보험료 10회 납입이 필수인 상품이다. 보험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적금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난 11일 특판이 시작된 후 한때 이 금고에 고객들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지만 까다로운 조건 탓에 발길이 드문드문해졌다. 한 직원은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어 보험료를 내더라도 남는다”며 암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이어 “10회 납입 후 해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매월 100만원씩 적금을 붓는다고 가정했을 때 20대 기자에게 적용되는 보험료는 한 달에 3만원 수준이었다. 연 11%라는 두 자릿수 금리가 무색하게 보험료 납입 등을 감안하고 나니 실제 혜택을 볼 수 있는 금리는 절반 수준인 연 5%로 쪼그라들었다. 보험상품이 끼어 있는 만큼 연령이 높거나 병력이 있는 경우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율은 더 줄어드는 구조다. 적금 납입액을 높이려면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했다. 납입액을 3배로 높이자 암보험에 상해보험이 추가돼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 두 개로 늘었다. 10개월간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90만원에 달했다. 암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자 5년 납부, 10년 만기 장기저축보험을 추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존재 이유는 보장인데 오직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끼워팔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판에 힘입어 새마을금고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145조원에서 지난달 말 160조 8000억원으로 6개월 사이 15조 8000억원이나 불었다. 그러나 공제상품 가입 등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신용카드·보험 등의 가입 후 실적을 요구하거나 마이데이터 가입을 유도하는 것처럼 금융권 일각의 끼워팔기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인 양 홍보하지만 실제 우대금리 충족 요건을 뜯어 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이 많지 않은 상품이 다수”라며 “보여주기식으로 최고 금리를 제시하지만 결국 이자 지급은 아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미끼상품과 우대금리를 내세운 과도한 고객 유치 경쟁은 금융사의 신뢰도를 깎아 내린다”고 밝혔다.
  • [르포] “연 11% 적금 가입하려면 보험은 필수”…고금리 틈타 미끼상품 극성

    [르포] “연 11% 적금 가입하려면 보험은 필수”…고금리 틈타 미끼상품 극성

    “열달치 보험료 90만원 내라” 권유보험료 10회 납입 후 해지 추천까지보험금 떼면 연리 사실상 반토막고금리 특판에 ‘오픈런’ 늘어나자일부 끼워팔기용 미끼상품 전락 금리 인상이 이어지면서 두 자릿수 이율을 약속하는 적금 등 고금리 상품이 상호금융권에서 속속 등장하고 있다. 조건이 까다롭지 않은 상품을 두고는 새벽부터 줄을 서는 ‘오픈런’이 이어졌다. 반면 보험 등 추가 상품 가입을 의무조건으로 내건 경우 원치 않는 상품에 가입한 뒤 속앓이를 하는 금융소비자들도 늘고 있다. 금리 인상기를 틈탄 끼워팔기와 미끼상품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한 이유다. 19일 연 11% 금리가 적용(가입 기간 1년 기준)되는 정기적금 특판을 진행하고 있는 서울의 한 새마을금고를 찾았다. 해당 적금은 새마을금고 보험(공제)에 가입한 뒤 보험료 10회 납입이 필수인 상품이다. 보험에 가입하면 우대금리를 주는 것이 아니라 보험에 가입하지 않으면 적금 가입 자체가 불가능하다. 지난 11일 특판이 시작된 후 한때 이 금고에 고객들이 상품에 가입하기 위해 긴 줄을 서기도 했지만 까다로운 조건 탓에 발길이 드문드문해졌다. 한 직원은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어 보험료를 내더라도 남는다”며 암보험에 가입할 것을 권유했다. 그는 이어 “10회 납입 후 해지하는 것을 추천한다”고 여러 차례 말했다. 매월 100만원씩 적금을 붓는다고 가정했을 때 20대 기자에게 적용되는 보험료는 한 달에 3만원 수준이었다. 연 11%라는 두 자릿수 금리가 무색하게 보험료 납입 등을 감안하고 나니 실제 혜택을 볼 수 있는 금리는 절반 수준인 연 5%로 쪼그라들었다. 보험상품이 끼어 있는 만큼 연령이 높거나 병력이 있는 경우 실질적으로 혜택을 볼 수 있는 이율은 더 줄어드는 구조다. 적금 납입액을 높이려면 더 많은 보험료를 내야 했다. 납입액을 3배로 높이자 암보험에 상해보험이 추가돼 가입해야 하는 상품이 두 개로 늘었다. 10개월간 납입해야 하는 보험료는 90만원에 달했다. 암보험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고 하자 5년 납부, 10년 만기 장기저축보험을 추천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보험의 존재 이유는 보장인데 오직 판매 실적을 높이기 위해 끼워팔기를 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특판에 힘입어 새마을금고의 정기 예적금 잔액은 지난해 말 145조원에서 지난달 말 160조 8000억원으로 6개월 사이 15조 8000억원이나 불었다. 그러나 공제상품 가입 등 조건을 요구하는 경우가 많아 금융소비자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우대금리를 받기 위해 신용카드·보험 등의 가입 후 실적을 요구하거나 마이데이터 가입을 유도하는 것처럼 금융권 일각의 끼워팔기 행태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고금리 상품인 양 홍보하지만 실제 우대금리 충족 요건을 뜯어 보면 혜택을 받을 수 있는 고객이 많지 않은 상품이 다수”라며 “보여주기식으로 최고 금리를 제시하지만 결국 이자 지급은 아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강형구 금융소비자연맹 금융국장은 “미끼상품과 우대금리를 내세운 과도한 고객 유치 경쟁은 금융사의 신뢰도를 깎아 내린다”고 밝혔다.
  • 박지현 “민주당 몰락 성범죄 때문…李, 이번에 쉬어야” 출마강행

    박지현 “민주당 몰락 성범죄 때문…李, 이번에 쉬어야” 출마강행

    박지현 전 더불어민주당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서민의 한숨을 위로하고 따뜻한 용기를 불어 넣는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당 대표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 박 전 위원장은 이날 오전 국회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민주당을 다양한 목소리를 더 잘 들을 줄 아는 열린 정당, 민생을 더 잘 챙기고, 닥쳐올 위기를 더 잘 해결할 유능한 정당으로 바꾸기 위해 당 대표 출마를 결심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박 전 위원장은 “민주당은 청년과 서민, 중산층의 고통에 귀를 닫으면서 세 번의 선거에서 연달아 지고 말았다”며 “그런데도 우리 민주당은 위선과 내로남불의 강을 건너지 못하고, 당을 망친 강성 팬덤과 작별할 준비도 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달라져야 한다. 민주당이 변하지 않는다면 국민이 불행해진다”며 “저 박지현이 한 번 해보겠다. 썩은 곳은 도려내고 구멍난 곳은 메꾸겠다”고 했다. 박 전 위원장은 당 혁신 방안으로 “위선과 이별하고 더 엄격한 민주당을 만들겠다”며 “정당이 동료의 잘못과 범죄를 감싸주면 사회 정의가 무너지고, 정당에 대한 신뢰도 떨어진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당원은 윤리위원회 징계 뿐만 아니라 형사 고발도 병행하겠다”고 약속했다. 또 “민주당의 몰락은 성범죄 때문”이라며 “성범죄는 무관용 원칙으로 신속하게 처리하는 시스템을 갖춰 민주당에 다시는 성폭력이 발 붙이지 못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박 전 위원장은 “팬덤과 결별하고 민심을 받드는 민주당을 만들겠다”고도 했다. 그는 “그릇된 팬심은 국민이 외면하고, 당을 망치고, 협치도 망치고, 결국 지지하는 정치인도 망친다”며 “욕설, 문자 폭탄, 망언과 같은 행위는 강력히 제재하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면서 “팬덤이 장악하지 못하도록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하겠다”며 “1년에 1회 지역 당원 총회 개최를 의무화하고 이를 평가에 반영하겠다. 공직과 당직 선출에 민심을 더 많이 반영하기 위해 국민 여론 비율을 예비 경선 50%, 본경선 70%로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박 전 위원장은 권리당원 자격이 없어 8·28 전당대회 출마가 불가능한 상황이다. 앞서 당 지도부는 박 전 위원장의 전대 출마 자격을 논의한 결과 예외를 허용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우상호 민주당 비대위원장은 지난 13일 박 전 위원장과 오찬 회동을 하고 전대 출마를 불허한 과정을 설명하며 예외 인정은 어렵다는 입장을 고수한 상황이다. 우 위원장은 전날 박 전 위원장의 출마 강행 의지에 “참 난처하다”며 “그렇게 말하는 부분은 존중하겠지만 당의 결정은 번복할 수 없다”고 말한 바 있다. 박 전 위원장이 출마를 위해 후보 등록을 시도하더라도 실제로 중앙당 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아들이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박 전 위원장은 이날 회견을 마치고 이와 관련해 “(중앙당에서) 반려할 이유가 없다고 생각하고 받아들여질 거라고 생각한다”면서도 “후보 등록이 좌절된다면 청년 정치에 대해 원외에서 어떻게 역할 할지 더 많은 청년과 논의하며 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이재명 의원의 전대 출마에 대해서는 “이번 전대에서는 쉬는 것이 좋다고 생각한다. 그래야 차기 대선에서 대선 후보가 될 수 있을 것”이라며 “(지금) 나오면 당도 그렇고 이 의원도 큰 상처를 입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 연준 “인플레 연말까지 지속”… 26~27일 ‘슈퍼 빅스텝’ 초읽기

    연준 “인플레 연말까지 지속”… 26~27일 ‘슈퍼 빅스텝’ 초읽기

    미국의 6월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9.1%)이 41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한 가운데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연준)는 올해 말까지 인플레이션이 지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더이상 물러설 곳이 없는 연준이 물가를 잡기 위해 오는 26~27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지난달의 ‘자이언트스텝’(기준금리 0.75% 포인트 인상)을 넘어 ‘슈퍼빅스텝’(1.0% 포인트 인상)을 단행할 것이란 전망에 힘이 실린다. 연준은 13일(현지시간) 공개한 경기동향보고서인 ‘베이지북’에서 “모든 소비단계에서, 미 전역에서 상당한 수준의 가격 인상이 관측됐다. 식료품과 휘발유 등의 가격이 치솟으면서 가계 실질소득이 줄었고 이는 지출 감소로 이어졌다. 가격 압력(인플레이션)은 적어도 연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12개 연방준비은행(연은) 관할 구역의 경기 흐름을 평가하는 베이지북은 기준금리 인상폭을 결정하는 이달 FOMC 정례회의의 기초자료로 활용된다.미국 투자 전문 매체 마켓워치에 따르면 물가연동국채(TIPS) 시장과 연계된 픽싱도 최소 9월까지 8%가 넘는 높은 인플레이션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따라 연준은 올해 하반기 내내 물가 잡기에 방점을 두고 금리 인상 속도를 높일 것으로 보인다. 라파엘 보스틱 애틀랜타 연은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이번 FOMC에서 슈퍼빅스텝을 밟을 가능성에 대한 질문에 “모든 가능성이 열려 있다”고 말했다. 노무라증권도 “연준이 (실추한) 자신들의 신뢰도를 강화하기 위해 금리 인상 속도를 높여 대응할 것”이라며 슈퍼빅스텝을 예상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의 페드워치는 기준금리가 이달 1.0% 포인트 오를 가능성을 80.9%로 높게 봤다. 이런 가운데 미국과 상당 부분 경제가 통합돼 있는 캐나다의 중앙은행은 이날 주요국 중 처음으로 슈퍼빅스텝을 밟았다. 시장은 자이언트스텝을 예상했지만 기준금리를 단번에 2.5%로 올렸다. 1988년 이후 24년 만에 처음이다. 인플레이션으로 연일 지지율이 추락하는 조 바이든 미 대통령은 6월 CPI에 대해 “최근 에너지 가격 하락세가 반영되지 않았고, 근원물가상승률(식료품·에너지 제외)은 최근 3개월간 연속 하락했다”며 곧 인플레이션이 완화될 것이라고 주장했으나 시장의 분위기는 달랐다. 사라 하우스 웰스파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지난 몇 주간 휘발유 가격의 약세 조짐에도 상황은 조만간 나아질 것 같지 않다”며 지난달 근원물가상승률이 시장 예상(5.7%)보다 높은 5.9%라는 점에서 향후 물가 하락 추세를 예견할 수 없다고 밝혔다. 연준은 이달을 포함해 향후 9월, 11월, 12월 등 연내 네 번의 FOMC 회의를 열고 금리 인상을 결정한다. 페드워치에 따르면 연준이 올해 말 기준금리를 3.75~4.0%까지 인상할 확률이 41.4%로 가장 높았고, 4.0~4.25%에 이를 확률도 13.2%로 나왔다. 다만 경기침체 우려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이날 베이지북은 미 전역에 있는 12개 연은 관할구역 중 5곳에서 “경기 침체 위험에 대한 우려가 보고됐다”고 했다. 경기침체가 심화되면 금리 인상 속도를 완화할 수 있다.
  • [단독] 미중 대결 넘어 日·대만까지 얽힌 ‘반도체 전쟁’… 또 머리 아픈 한국

    [단독] 미중 대결 넘어 日·대만까지 얽힌 ‘반도체 전쟁’… 또 머리 아픈 한국

    미국의 요청으로 당장 다음달까지 ‘칩4’ 반도체 동맹 참여 여부를 결정해야 하면서 우리 정부와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장기적으로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추진함에 따라 우리나라 반도체 기업들이 더이상 미중 사이에서 모호한 중립을 유지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워싱턴DC 현지 소식통은 12일(현지시간) “미국 행정부는 칩4 가입에 대해 각국이 자율적으로 결정할 문제라고 했지만 퀄컴, 엔비디아, AMD 등 미국 기업들이 설계한 반도체를 생산하는 우리나라가 칩4에 가입하지 않기는 어렵다. 하지만 쉽게 결정할 수도 없다”고 말했다. 미국은 조 바이든 대통령이 취임하면서 미국 중심의 반도체 공급망 재편을 최우선 과제로 제시했다. 아시아가 반도체 생산 인프라의 80%를 차지하고 있는 구도에서 미국이 기술 패권을 쥐겠다는 구상이다. 미국의 최대 반도체 업체인 인텔부터 삼성전자·TSMC 등 글로벌 반도체 업체를 대거 불러 화상회의를 주도하며 반도체 공급망 현황을 점검하기도 했다. 바이든 행정부가 꺼내든 칩4 동맹 구축은 반도체 공급망 재편 정책의 완성판인 셈이다. 미국 현지에서는 우리나라가 경제안보 측면에서 미국의 반도체 새판 짜기에 올라타지 못할 경우 미국 주도의 공급망에서 연쇄적으로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실제 미국의 공급망 청사진은 우주항공, 퀀텀, 인공지능(AI), 양자컴퓨팅 등 미래산업 전체 분야로 확대될 전망이다. 현재 우리나라는 미국 반도체 설계회사들로부터 하청을 받아 위탁생산(파운드리)을 하는 구도이기 때문에 칩4에서 빠진다면 한미동맹 속에서의 동반 성장은 물론 수주 난항까지 겪을 가능성이 높다. 더욱이 우리나라는 더이상 ‘외교는 미국, 경제는 중국’을 고집하기가 쉽지 않은 형국이다. 미국은 군사안보적으로 쿼드(미국·인도·일본·호주)·오커스(미국·영국·호주)·한미일 3각 협력을, 통상 분야에서는 인도태평양경제프레임워크(IPEF)를, 기술 분야에선 칩4 반도체 동맹까지 구축해 중국을 압박하는 그물망을 짜고 있다. 중국을 미래산업인 반도체 분야에서 고립시키려면 우리나라와 대만의 협조가 필수적이다. 다만 우리 입장에서 칩4 동맹 참여가 쉽지만은 않다. 중국의 보복 가능성이라는 손실에 비해 실익은 적다는 반박도 만만치 않다. 이미 우리나라 산업통상자원부와 미국 상무부 간 ‘반도체 파트너십 대화’가 있어 별도의 채널을 추가로 마련할 필요는 없지 않으냐는 호소도 나온다. 특히 한미 반도체 동맹 강화에는 이견이 없지만 우리나라가 대만·일본과의 협력에 나서는 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도 적지 않다. 대만은 반도체 생산 경쟁자라는 점에서 정보 공유가 어렵고, 일본은 2019년 우리나라를 상대로 반도체를 포함해 소재·부품·장비에 대해 보복성 수출 규제를 실시한 바 있어 앙금이 남아 있고 신뢰도 높지 않다. 외교적으로 중국 없이 대만만 가입하는 협의체에 들어가는 것도 부담이다. 지난 5월 미국, 일본, 인도, 아세안 등과 함께 IPEF에 승선하고 불과 3개월 만에 칩4 동맹까지 가입한다면 중국의 반발은 불 보듯 뻔하다. 중국은 세계 반도체의 절반을 소비하는 거대 시장인 데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현지 공장도 운영하고 있다. 우리나라 정부는 다음달 초 큰 기조 정도는 정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지만 얽히고설킨 이해관계로 결정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 시행착오 도어스테핑… “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시행착오 도어스테핑… “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시작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두고 평가가 분분하다. 대통령이 언론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쟁화하는 한국 정치 문화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논란을 부르면서 되레 지지율을 끌어내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나 초기 시행착오를 이유로 대통령이 제왕처럼 1년에 한두 번 시혜를 베풀듯 기자회견을 하던 불통의 시대로 돌아가선 안 되며 부작용을 최소화해 건전한 대통령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은 13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도어스테핑을 통한 소통은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 오히려 가공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도어스테핑을 기존처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다듬어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표현이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도어스테핑은 사실상 국민과의 대화인 만큼 정제되지 않은 답변이나 감정적인 노출 등은 문제”라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부처 간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고, 대통령이 감정조절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했다. 도어스테핑과 정식 기자회견을 병행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정 현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1주일에 두 번 정도 수석들과 함께하는 방식의 공식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답변을 하고, 수석들이 보충을 하면 더 프로다워 보이고 신뢰감이 상승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정무적 판단이 안 된 내용들의 발언이 나오고,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된다”며 “도어스테핑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고 매월 정기 기자회견을 통해 소통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참모들의 언론 브리핑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서 뒤집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변인실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항은 지켜지는 것이 국민 상식인데, 대통령이 바로 다음날 뒤집는다면 국무회의 등 주요 의사결정들이 뒤집힐 수 있다고 비쳐진다 이러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모든 책임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에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도록 대변인실이 내놓는 메시지가 양적·질적으로 풍부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 실장은 “대통령에게는 국정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묻지만, 현안의 사실관계나 평가 등이 대변인실을 통해 풍부하게 나와서 대통령의 발언을 보충해 줘야 한다”고 했다.
  • 시행착오 도어스테핑...“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시행착오 도어스테핑...“감정 빼고 정기회견 병행을”

    윤석열 대통령이 헌정 사상 처음으로 시작한 출근길 ‘도어스테핑’(약식 기자회견)을 두고 평가가 분분하다. 대통령이 언론과 자주 소통하겠다는 취지와 달리 대통령의 말 한마디 한마디가 정쟁화하는 한국 정치 문화에서 정제되지 않은 발언이 논란을 부르면서 되레 지지율을 끌어내린다는 지적까지 나온다. 그러나 초기 시행착오를 이유로 대통령이 제왕처럼 1년에 한두 번 시혜를 베풀듯 기자회견을 하던 불통의 시대로 돌아가선 안 되며 부작용을 최소화해 건전한 대통령 문화로 정착시켜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서울신문은 13일 윤 대통령의 도어스테핑과 관련해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어봤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여러 부작용이 있을 수 있겠지만 도어스테핑을 통한 소통은 정부 운영의 투명성을 보여 준다는 측면에서 가치가 크다. 오히려 가공되지 않은 대통령의 모습을 통해 시간이 흐르면서 신뢰가 쌓일 것”이라며 “도어스테핑을 기존처럼 진행하며 자연스럽게 다듬어 가는 게 좋다”고 했다. 대통령이 감정적으로 비칠 수 있는 표현이나 대응은 자제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태곤 더모아 정치분석실장은 “도어스테핑은 사실상 국민과의 대화인 만큼 정제되지 않은 답변이나 감정적인 노출 등은 문제”라고 했다. 최진봉 성공회대 신문방송학과 교수도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부처 간 갈등이 있는 것처럼 비쳐지기도 하고, 대통령이 감정조절에 실패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고 했다. 도어스테핑과 정식 기자회견을 병행하자는 의견도 나온다. 배종찬 인사이트케이 연구소장은 “국정 현안을 구체적으로 파악해서 1주일에 두 번 정도 수석들과 함께하는 방식의 공식 기자회견이 필요하다”며 “대통령이 할 수 있는 답변을 하고, 수석들이 보충을 하면 더 프로다워 보이고 신뢰감이 상승될 수 있다”고 했다. 최 교수는 “즉흥적으로 답변을 하다 보니 정무적 판단이 안 된 내용들의 발언이 나오고, 국정 운영에도 부담이 된다”며 “도어스테핑 횟수를 줄일 필요가 있고 매월 정기 기자회견을 통해 소통에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는 것이 좋을 것 같다”고 했다. 대통령 참모들의 언론 브리핑이 대통령의 도어스테핑에서 뒤집히는 것을 경계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대변인실이 공식적으로 발표한 사항은 지켜지는 것이 국민 상식인데, 대통령이 바로 다음날 뒤집는다면 국무회의 등 주요 의사결정들이 뒤집힐 수 있다고 비쳐진다 이러면 정부에 대한 신뢰도 하락은 물론 모든 책임의 화살이 대통령에게 돌아갈 수밖에 없다”고 했다. 대통령의 메시지에만 언론의 관심이 집중되지 않도록 대변인실이 내놓는 메시지가 양적·질적으로 풍부해져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윤 실장은 “대통령에게는 국정 사안에 대한 대통령의 인식을 묻지만, 현안의 사실관계나 평가 등이 대변인실을 통해 풍부하게 나와서 대통령의 발언을 보충해 줘야 한다”고 했다.
  • 허인철의 ‘바이오 사업’ 가속도... 오리온 중국 내 백신 공장 부지 확보

    허인철의 ‘바이오 사업’ 가속도... 오리온 중국 내 백신 공장 부지 확보

    오리온이 중국 ‘백신 사업’의 근거지가 될 생산 공장 부지를 확보했다. 이로써 허인철(사진) 부회장이 이끄는 바이오 신사업에도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오리온홀딩스는 중국 내 합자법인 ‘산둥루캉하오리요우생물기술개발유한공사’(산둥루캉하오리요우)가 중국 산둥성, 지닝시와 ‘중국 백신 개발사업 지원·협력 계약’을 체결했다고 13일 밝혔다. 이 계약으로 산둥루캉하오리요우는 지닝시 고신구 바이오 산업단지 내에 약 4만 9600㎡(1만 5000평) 규모의 백신 생산공장 부지를 확보하게 됐다. 2024년 완공을 목표로 약 900억원을 투자한다. 오리온홀딩스는 합자법인을 통해 글로벌 백신기업 ‘큐라티스’와 함께 ‘결핵 백신’을 개발하고 있다. 현재 백신공장 설계에 착수했으며 공장이 완공되면 빠르게 임상시험을 진행한다는 목표다. 산둥성과 지닝시는 결핵 백신 개발과 상용화를 위해 공장 생산설비 구축과 인허가 등을 지원한다. 오리온은 본업인 제과 매출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중국에서 바이오 시장의 확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하고 지난해 5월부터 대장암 진단키트, 결핵 백신 등 관련 시장 진출을 준비해 왔다. 지난 30년간 제과 사업을 벌이며 쌓은 높은 브랜드 신뢰도를 이용해 진입 장벽이 높은 중국 제약바이오 유통 사업을 공략하겠다는 목표다. 오리온이 신성장 동력으로 점찍은 바이오 사업은 허 부회장이 주도한다. 그는 지난 3월 정기 주주총회에서 “결핵 백신 임상 인허가 후속 절차를 신속히 추진하고 신규 유망 기술을 지속 발굴해 바이오를 오리온 그룹의 신성장동력으로 키우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오리온은 바이오사업 역량을 키운 뒤 장기적으로는 합성의약품과 신약 개발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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